統合大藏經

大乘大集地藏十輪經卷第四

ABC_IT_K0057_T_004
007_0608_c_01L대승대집지장십륜경 제4권
007_0608_c_01L大乘大集地藏十輪經卷第四


삼장법사 현장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608_c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3.무의행품(無依行品)②
007_0608_c_03L無依行品第三之二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5탁악세(五濁惡世)로 부처님께서 계시지 않는 많은 국토에 있는 중생들은 번뇌가 왕성하여 온갖 악행을 익혀 어리석고 사나워 교화하기 어렵습니다.
007_0608_c_04L爾時地藏菩薩摩訶薩復白佛言德世尊頗有佛土五濁惡世空無佛其中衆生煩惱熾盛習諸惡行癡很戾難可化不
이른바 포악한[旃茶羅]1) 찰제리ㆍ포악한 재관(宰官)ㆍ포악한 거사(居士)ㆍ포악한 장자(長者)ㆍ포악한 사문(沙門)ㆍ포악한 바라문 등, 이런 사람들은 선근이 아주 적어 신심이 없고 아첨하고 간사하며, 또한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 총명하다는 교만한 마음으로 후세에 받을 괴로운 과보는 돌아보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선지식을 버리고 결국 무간지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007_0608_c_08L謂剎帝利旃荼羅宰官旃荼羅居士旃荼羅長者旃荼沙門旃荼羅婆羅門旃荼羅如是等善根微少無有信心諂曲愚癡懷聰明慢不見不畏後世苦果離善知識至趣向無間地獄
이런 사람들은 재물과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파계(破戒)한 악행 필추와 서로 도와 비법(非法)의 당파를 만드는데, 그들은 모두 결정코 무간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007_0608_c_13L如是等人爲財利故與諸破戒惡行苾芻相助共爲非法朋皆定趣向無間地獄
만일 이런 곳이 있으면, 저는 마땅히 그곳에 가서 일체의 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법왕(法王)이신 부처님의 위없는 미묘한 감로(甘露)의 법미(法味)와 방편으로 교화하여 받아 행하게 하고, 그와 같이 포악한 찰제리와 나아가 포악한 바라문에 이르기까지 무간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하겠습니다.”
007_0608_c_15L若有是處當住彼以佛世尊如來法王利益安樂一切有情無上微妙甘露法味方便化導令得受行拔濟如是剎帝利旃荼羅乃至婆羅門旃荼羅令不趣向無間地獄
그때 부처님께서는 지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미래 세상의 이 불국토의 중생들은 번뇌가 왕성하여 온갖 악행을 익혀 어리석고 사나워 교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007_0608_c_20L爾時佛告地藏菩薩摩訶薩言善男於未來世此佛土中有諸衆生惱熾盛習諸惡行愚癡很戾難可化
007_0609_a_02L이른바 포악한 찰제리ㆍ포악한 재관ㆍ포악한 거사ㆍ포악한 장자ㆍ포악한 사문ㆍ포악한 바라문 등, 이런 사람들은 선근이 아주 적어서 신심이 없고 아첨하고 어리석으면서 총명하다는 교만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버릴 것이다. 말에는 진실이 없고 선지식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항상 그를 비방하며 정법(正法)을 헐뜯고 욕하며 더욱 전도(顚倒)된 소견으로 후세에 받을 괴로운 과보는 돌아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항상 나쁜 율의(律儀)를 즐기고 익히면서 살생을 좋아하고, 나아가 삿된 소견으로 세간을 속여 자타(自他)를 모두 손상시킬 것이다.
007_0609_a_03L謂剎帝利旃茶羅宰官旃茶羅士旃茶羅長者旃茶羅沙門旃茶羅婆羅門旃茶羅如是等人善根微少無有信心諂曲愚癡懷聰明慢離善知識言無眞實不能隨順善知識語常行誹謗毀呰罵詈於諸正法猶豫倒見不見不畏後世苦果常樂習近諸惡律儀好行殺生乃至邪見欺誑世間自他俱損
이같이 포악한 찰제리와, 포악한 바라문 등은 내 법을 무너뜨리고 어지럽힐 것이다. 나의 법안에서 출가하여서는 금계(禁戒)를 깨뜨리고 세속 일을 즐겨 경영하며, 찰제리와 바라문 등을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이익을 탐하고 재물을 구하며, 말은 있으나 실천행이 없고 편지를 전하고 도장[印:신용장과 같은 것]을 보내는 등 통신하고 오가면서 장사할 것이니라.
007_0609_a_11L是剎帝利旃茶羅至婆羅門旃茶羅壞亂我法於我法中而得出家毀破禁戒樂營俗業剎帝利乃至婆羅門等恭敬供養利求財有言無行傳書送印通信往商賈販易
외전(外典) 익히기를 좋아하고, 씨를 뿌리고 심어 농사를 경영하며, 보물을 저축하고 동산과ㆍ집ㆍ처첩ㆍ아들ㆍ딸들을 수호하며, 부인(符印)과 주술(呪術)ㆍ귀신 부리는 것 등을 익히고 길흉(吉凶)을 점치고, 약을 지어 병을 고치는 것 등으로 재물을 구해 살아갈 것이니라.
007_0609_a_16L好習外典種殖營農貯寶物守護園宅妻妾男女習行符呪術使鬼占相吉凶合和湯藥療病求財以自活命
007_0609_b_02L그들은 음식ㆍ의복ㆍ보배장식 등을 탐하고 집착하여 세속 일을 부지런히 경영하고 계율을 깨뜨리고 범하여, 온갖 악법을 행하고 나쁜 음악2)을 즐기고 구행(狗行)3)을 행할 것이다. 그리하여 실제로는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자칭하고, 실제로는 범행(梵行)이 아니면서 범행이라 자칭할 것이요, 저 포악한 찰제리와 나아가 포악한 바라문을 좋아하고 친근하며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그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이 계율을 깨뜨린 자는 저 포악한 찰제리와 나아가 포악한 바라문까지도 좋아하고 친근하며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그 가르침을 듣는다.
007_0609_a_19L貪著飮食衣服勤營俗務毀犯尸羅行諸惡法貝音狗行實非沙門自稱沙門實非梵自稱梵行彼剎帝利旃茶羅乃至婆羅門旃荼羅愛樂親近恭敬供養聽受言教此破戒者於剎帝利旃荼羅乃至婆羅門旃荼羅亦樂親近供養聽受言教
만일 어떤 사람이 나의 법 안에서 출가하여 이미 계율과 많은 덕을 갖추고 유학(有學)ㆍ무학(無學)4)의 행을 부지런히 수행하며, 나아가 최후의 극과(極果:불과)를 증득한 것을 보면, 저 포악한 찰제리와 나아가 포악한 바라문들은 도리어 그를 미워하고 질투하여 친근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는 것을 싫어하고, 그 가르침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니라.
007_0609_b_03L若見有人於我法得出家已具戒富德精進修行無學行乃至證得最後極果彼剎帝利旃荼羅乃至婆羅門旃荼羅反生憎嫉不樂親近恭敬供養聽受言教
선남자야, 어떤 사람은 보배섬에 들어가서도 갖가지 제청(帝靑:제석천이 갖고 있는 보배구슬)ㆍ대청(大靑:제석천이 갖고 있는 보배구슬)ㆍ금ㆍ은ㆍ진주ㆍ붉은 연꽃 빛깔의 유리 등, 아주 값진 참 보배는 다 버리고 가차주(迦遮珠)5)를 취하느니라.
007_0609_b_07L善男子譬如有人入寶洲渚棄捨種種帝靑大靑金銀眞珠紅蓮花色茷琉璃等大價眞寶取迦遮珠
미래의 이 부처님 국토에 있는 포악한 찰제리와 나아가 포악한 바라문 등도 그와 같아서, 나의 정법의 보배 섬에 들어왔으나 갖가지 계율을 갖추고 덕이 풍부하고 최고의 진리를 즐기며 참괴심(慚愧心)을 갖추고 무학(無學)의 사람과 좋은 이생(異生)에게 배워 6도(度:6바라밀)를 부지런히 수학하여 온갖 공덕을 갖춘 진실한 성인 제자들을 다 버리느니라.
007_0609_b_10L於未來世此佛土中有剎帝利旃荼羅乃至婆羅門旃荼羅亦復如是入我正法寶洲渚中棄捨種種具戒富德樂勝義諦具足慚愧學無學人及善異生精勤修學六到彼岸具諸功德眞聖弟子
그리하여 저 계율을 깨뜨려 온갖 악을 행하되 부끄러움이 없고, 그 말은 추악하고 몸과 마음이 교만하여 깨끗한 온갖 법을 버리며, 자비심이 없는 나쁜 필추를 취하고는, 그를 복밭이라 하여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그 가르침을 따르리니, 이런 악인들은 그 스승과 제자가 모두 결정코 저 무간지옥에 들어갈 것이니라.
007_0609_b_16L取諸破戒好行衆惡無慚無愧言辭麤獷身心憍傲離諸白法無慈無悲惡行苾芻以爲福田恭敬供養聽受言教如是惡人師及弟子俱定趣向無間地獄
007_0609_c_02L선남자야, 열 가지 악륜(惡輪)이 있다. 미래 세상의 이 부처님 국토에 있는 포악한 찰제리ㆍ포악한 재관ㆍ포악한 거사ㆍ포악한 장자ㆍ포악한 사문ㆍ포악한 바라문 등, 이 같은 사람은 이 열 가지 악륜 중에서 혹은 그 하나를 성취하거나, 혹은 전부를 성취함으로써 먼저 닦아 모은 일체의 선근이 다 무너지고 소멸하여 재가 되리니, 오래지 않아 그 몸을 못쓰게 되며,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을 못하며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007_0609_b_20L善男子有十惡輪於未來世此佛土有剎帝利旃荼羅宰官旃荼羅士旃荼羅長者旃荼羅沙門旃荼羅婆羅門旃荼羅如是等人於十惡輪或隨成一或具成就先所修集一切善根摧壞燒滅皆爲灰燼不久便當肢體廢缺於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忍命終定生無間地獄
그 열 가지란 어떤 것인가? 그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는 나쁜 견해를 가지고 찰제리와 재관들에게 아련야(阿練若)의 청정한 필추들을 비방하여 말한다.
007_0609_c_05L何等爲十如是破戒惡行苾芻有剎帝利及宰官等忍受惡見謗阿練若淸淨苾芻言
‘어진 이들아, 저런 필추들은 어리석은 범부이면서 거짓으로 이상한 모양새를 나타내어 세상 사람들을 속이고, 음식ㆍ의복ㆍ이양(利養)ㆍ공경ㆍ명예 등을 구하기 위하여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으며, 질투하고 싸우며, 명예와 이익을 탐하고 집착하여 만족할 줄 모른다. 마땅히 저들의 말을 듣지 말고 다 쫓아내야 한다.
007_0609_c_08L諸仁者如是苾芻愚癡凡猥詐現異相誑惑世間爲求飮食衣服利養恭敬名譽自讚毀他嫉妒鬪亂貪著名利無有厭足應當擯黜勿受其言
저런 필추들은 오로지 거짓말만 하고 진실한 법을 떠났으므로 도과(道果)를 얻은 이가 하나도 없다. 저들은 또 욕심도 버리지 못하고 번뇌도 아주 끊지 못하고서, 다만 이양과 공경ㆍ명예 등을 구하여 아련야에 있으면서 스스로 덕이 있는 체하는 것이니, 부디 공양하고 공경하거나 받들어 섬기지 말라. 저와 같이 아첨하고 간사함은 참 복밭이 아니며 도를 행하는 자가 아니다.’
007_0609_c_12L如是苾芻專行妄語離諦實法於此皆無得道果者亦無離欲永盡諸漏但爲利養恭敬名譽住阿練若自現有德愼莫供養恭敬承事如是諂曲非眞福田非行道者
그때 포악한 찰제리와 나아가 포악한 바라문 등은 아련야의 청정한 필추에 대하여 진실한 신심과 보기 드문 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게 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업신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고 친근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어 아련야의 필추가 하는 말을 모두가 듣지 않는다. 이렇게 아련야에 사는 청정한 필추를 경멸하고 헐뜯는 것은 바로 일체의 법안(法眼)과 3보의 종성(種姓)을 경멸하고 헐뜯는 것이다.
007_0609_c_16L帝利旃荼羅乃至婆羅門旃荼羅阿練若淸淨苾芻不能生實信心希有之想心無恭敬意懷凌蔑不樂親近承事供養所有言說皆不聽受毀如是住阿練若淸淨苾芻卽是輕毀一切法眼三寶種姓
그때 그 나라에는 3보를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하늘ㆍ용ㆍ약차ㆍ신(神) 등이 있어 포악한 찰제리와 포악한 사문ㆍ포악한 바라문 등에 대하여 분노를 느껴 서로가 이같이 말한다.
007_0609_c_22L彼國中有諸天藥叉神等信敬三寶無動壞於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羅門等旃荼羅人心生瞋忿互相謂
007_0610_a_02L‘여러분, 보라. 저 포악한 찰제리ㆍ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이 일체의 법안과 3보의 종성을 경멸하고 헐뜯으며 모든 선근을 없애고 훼손시킨다. 저들은 나쁜 벗의 힘에 의하여 온갖 죄업을 거둠으로써 장차 나쁜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다시는 저 포악한 찰제리 등과 그들이 사는 국토와 도시를 옹호해 주지 말기로 하자.’
007_0610_a_03L仁等當觀此剎帝利宰官居士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皆悉輕毀一切法眼三寶種姓損減善根惡友力攝諸罪業當墮惡趣我等從勿復擁護此剎帝利旃荼羅等幷其所居國土城邑
이렇게 말하고는 그 하늘ㆍ용ㆍ약차ㆍ신 등은 저 포악한 찰제리 등과 그들이 사는 국토와 도시들을 다 버리고 옹호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 국토의 모든 법기(法器)와 진실한 복 밭은 모두 그 나라를 떠나고, 설사 거기 머무는 사람이라 해도 또한 버릴 마음이 생겨 다시는 저들을 염려하거나 보살피지 않는다. 그것은 다 저 하늘ㆍ용ㆍ약차들과 또 그 법기(法器)와 복밭들이, 저 포악한 찰제리 등과 그들이 사는 국토와 도시들을 다 버려 수호하고 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007_0610_a_08L作是語已一切天藥叉神等皆悉棄捨不復擁護彼剎帝利旃荼羅等幷彼所居國土城於彼國土一切法器眞實福田出其國設有住者亦生捨心不復護由諸天藥叉神等及諸法器實福田於剎帝利旃荼羅等幷彼所居國土城邑皆捨守護不護念已
그때의 국토에는 자기의 군사와 남의 군사가 다투어 일어나 서로 침노하고 해치므로 그 때문에 갖은 병과 굶주림이 다시 일어난다.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또한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과 일체 국민들에게는 아무런 기쁨도 없고 전에 사랑하던 이들과는 당장 이별하게 되며, 벗과 권속들은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여 모함하고 시기하며, 자비스런 마음이 없어 질투하고 인색하고 탐욕하여 갖가지 악이 모두 일어나나니, 이른바 살생과 또한 삿된 견해와 부끄러움이 없어, 탑(塔)에 속한 물건과 승가(僧伽)의 물건을 다 먹고 쓰면서 조금도 뉘우치는 마음이 없느니라.
007_0610_a_15L彼國土自軍他軍競起侵凌更相殘疾疫飢饉因此復興彼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一切國民皆無歡樂先所愛樂悉別離朋友眷屬更相瞋恨潛謀無慈無悲嫉妒慳貪衆惡皆起殺生乃至邪見無慚無愧食用一切窣堵波物及僧祇物曾無悔心
007_0610_b_02L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은 충성스럽고 어진 이를 미워하고 아첨하고 간사한 이를 좋아하여, 그 관리들로 하여금 서로 침노하고 성내어 원수를 맺게 하므로, 온갖 싸움을 일으켜 이웃 나라와 교전(交戰)할 때에는 군사들이 그를 배반하므로 언제나 싸움에 패하느니라.
007_0610_a_23L剎帝利旃荼羅王憎嫉忠賢愛樂諂令己官庶互相侵凌憤恚結怨諸鬪諍共餘鄰國交陣戰時軍士離心無不退敗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래지 않아 그 몸을 못 쓰게 되며,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하지 못하며,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10_b_05L彼剎帝利旃荼羅王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不久便當支體廢缺於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忍命終定生無間地獄
또 선남자야,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나쁜 벗의 행동을 따라 행하고 선근이 아주 적고 아첨하고 간사하며 어리석으면서도, 총명하다는 교만한 마음을 품고 3보에 대한 순박하고 깨끗한 믿음이 없으며, 후세의 괴로운 과보를 돌아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느니라.
007_0610_b_09L復次善男子有剎帝利旃荼羅王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隨惡友行善根微少諂曲愚癡聰明慢於三寶所無淳淨心不見後世苦果
그 중에 성문승에 대해 조그만 신심을 가진 한 부류가 있다. 그는 실로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는 총명하다 말하면서 내가 말하는 연각승(緣覺乘)과 대승법을 헐뜯고 비방하고 중생들이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는 것으로부터 나아가 한 게송조차도 듣지 않는다.
007_0610_b_14L此有一類於聲聞乘得微少信實是愚癡自謂聰敏於我所說緣覺乘法及大乘法毀呰誹謗聽衆生受持讀誦下至一頌
또 연각승에 대하여 조그만 믿음을 가진 한 부류가 있다. 그는 실로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는 총명하다 말하면서 내가 말하는 성문승과 대승법을 헐뜯고 비방하고 중생들이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는 것으로부터 나아가 한 게송조차도 듣지 않는다.
007_0610_b_17L復有一於緣覺乘得微少信實是愚癡自謂聰敏於我所說聲聞乘法及大乘毀呰誹謗不聽衆生受持讀誦下至一頌
또 대승법에 대하여 조그만 믿음을 가진 한 부류가 있다. 그는 실로 어리석으면서도 스스로는 총명하다 말하면서 내가 말하는 성문승과 연각승을 헐뜯고 비방하고 중생이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는 것으로부터 나아가 한 게송조차도 듣지 않는다.
007_0610_b_21L復有一類於大乘法得微少實是愚癡自謂聰敏於我所說聲聞乘法緣覺乘法毀呰誹謗不聽衆生受持讀誦下至一頌
007_0610_c_02L이런 사람을 부처님의 정법을 헐뜯고 비방하는 자라고 이름하며, 또 3세 부처님을 거역하고, 3세 부처님의 모든 법장(法藏)을 깨뜨려 끊어 없어지게 하고 태워서 재로 만들며, 8성도(聖道)를 무너뜨리고 무량한 중생들의 법안(法眼)을 빼어 뭉개는 자라 하느니라.
007_0610_b_24L如是等人爲毀謗佛正法者亦爲違逆三世諸破三世佛一切法藏焚燒斷滅皆爲灰燼斷壞一切八支聖道挑壞無量衆生法眼
만약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성문승의 법과 연각승의 법 및 대승의 법을 방해하고 감추어 중생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것과 나아가 한 게송까지도 없애려 하면, 그들을 일체의 법안과 3보의 종성을 공경하지 않는 자라고 이름하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007_0610_c_04L若剎帝利旃荼羅王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於佛所說聲聞乘法緣覺乘法及大乘法㝵覆藏令其隱沒乃至一頌當知是名不恭敬一切法眼三寶種姓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국토를 보호하는 일체의 하늘ㆍ용ㆍ약차ㆍ신들로서 3보를 믿고 공경하여 흔들리지 않는 자로 하여금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에 대해 성을 내게 하고, 자세히 말하자면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래지 않아 4지가 무너져 몸을 못 쓰게 되며,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을 못하면서 참기 어려운 지독한 온갖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나느니라.
007_0610_c_08L是因緣令護國土一切天藥叉神信敬三寶無動壞者於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心生瞋忿廣說乃至彼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不久便當支體廢缺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命終定生無間大獄
또 선남자야,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의 포악한 이들은 계율을 깨뜨린 악한 필추의 행동을 따르므로, 자세히 말하자면 국토를 보호하는 일체의 하늘ㆍ용ㆍ약차ㆍ신들과 그 나라에 있는 법기와 진실한 복밭은 그 찰제리 등과 같은 포악한 이들에 대하여 모두가 버릴 마음을 가지고 보살피지 않는다.
007_0610_c_16L復次善男子有剎帝利旃荼羅王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隨逐破戒惡苾芻行廣說乃至彼國中有諸法器眞實福田於剎帝利旃荼羅等皆住捨心而不護念
그들이 비록 그 나라에 살더라도 법을 의지하여 살면서 언제나 속인들 사이에 살기를 좋아하지 않고, 또 시주(施主)의 집에 자주 가지 않고, 설사 잠깐 가더라도 말을 늘 조심한다. 따라서 말을 하더라도 조금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끝내 속인들 앞에서는 파계한 이를 비방하고 헐뜯거나 가볍게 희롱하지 않는다.
007_0610_c_21L居其國而依法住常不憙樂俗間居亦不數數往施主家設令暫往而護語言縱有語言曾無虛誑終不對彼在家人前譏毀輕弄諸破戒者
007_0611_a_02L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에 대해서도 결코 함부로 조사해 묻지 않고, 또 상(相)을 나타내지 않으며, 그 비행(非行)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고, 항상 복밭을 가까이 하면서 계율을 깨뜨리는 일을 멀리한다. 그럼에도 저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는 이 계율을 지키는 진실하고 착한 행자(行者)에 대하여, 도리어 성을 내고 원한을 품어 가볍게 여기고 헐뜯고 능욕한다.
007_0611_a_02L諸破戒惡行苾芻終不輕然輒相撿亦不現相故顯其非常近福田諸破戒而彼破戒惡行苾芻於此持戒眞善行者反生瞋恨輕毀侵凌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과 남녀노소의 속인들 앞에서까지, 갖가지로 아첨하고 왜곡하고 거짓말을 해서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헐뜯고 비방하며,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로 하여금, 내 제자로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고 계율을 지키며 많이 듣고 묘한 변재를 구비한 필추들에 대해 성내고 미워하면서 갖가지 추악한 말로 못내 핍박하여 그 마음을 괴롭히고 몸을 편하지 못하게 하나니, 혹은 옷과 발우와 온갖 필수품을 다 빼앗아 그를 고생하게 하고, 혹은 모든 스님들이 보시로 받은 물건을 빼앗아 수용하지 못하게 하며, 혹은 감옥에 가두어 차꼬6)와 사슬로 고초를 주거나 혹은 4지를 찢으며, 혹은 그 목을 베게 하느니라.
007_0611_a_06L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在家男女大小等前種諂曲虛妄談論毀呰誹謗此持戒令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羅門等旃荼羅人於我弟子少欲持戒多聞具妙辯才諸苾芻所生瞋恨種種麤言呵罵逼切令心憂惱身不安泰或奪衣鉢諸資身具令其匱乏或奪所施四方僧物不聽受或閉牢獄枷鎖拷楚或解支節或斬身首
선남자야, 마땅히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에 이르기까지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를 친근함으로써 이런 갖가지 중죄를 짓는다면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11_a_17L善男子當觀如是諸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親近破戒惡行苾芻造作如是種種大罪乃至當墮無間地獄
만약 여러 중생들이 무간죄를 짓고, 혹은 중한 계를 범하고, 혹은 무간죄(無間罪)에 가까운 성죄(性罪)와 차죄(遮罪)를 짓더라도 그것은 저 포악한 찰제리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에 이르기까지 계율을 깨뜨리고 법을 벗어나 중죄를 친근하는 것보다는 가벼우니라.
007_0611_a_20L若諸衆生作五無間或犯重戒或近無間性罪遮罪猶輕如是諸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親近破戒越法重罪
007_0611_b_02L선남자야, 이렇게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가 비록 이같이 법을 벗어난 중죄를 지었더라도 나의 법에 의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기사를 입고 그 행동의 위의가 저 성현들과 같으면, 국왕과 대신들과 가정에 있는 속인들이 세속의 바른 법에 의하여 곤장으로 그를 때리거나, 혹은 감옥에 가두거나, 혹은 몹시 꾸짖거나, 혹은 사지를 찢거나, 혹은 그 목숨을 끊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나니, 하물며 비법(非法)에 의함이겠느냐?
007_0611_a_24L善男子如是破戒惡行苾芻雖作如是越法重罪依我法剃除鬚髮被服袈裟進止威儀同諸賢聖我尚不許國王大臣諸在家者依俗正法以鞭杖等捶拷其或閉牢獄或復呵罵或解支節斷其命況依非法
국왕이나 대신이나 속인들로서 만일 이런 일을 행하면 그들은 큰 죄를 얻어 결정코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저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에게도 그렇게 나무라거나 벌을 줄 수 없거늘 하물며 계율을 지키는 진실하고 선한 수행자이겠는가.
007_0611_b_07L國王大臣諸在家若作此事便獲大罪決定當生無間地獄於諸破戒惡行苾芻猶尚不應如是謫罰何況持戒眞善行者
선남자야, 혹 어떤 필추가 근본이 되는 여러 가지 무거운 성죄(性罪) 가운데서 그 한 가지를 범하기만 해도 그를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라고 말하지만, 내가 친히 가르친 화합한 스님들 가운데에서 얻은 율의(律儀)는 그래도 끊어지지 않으며 나아가 그가 배운 계율을 버렸더라도 그 깨끗한 법의 향기가 그를 따르고 있으므로 율의가 없는 저 국왕이나 대신이나 속인들은 그를 경멸하거나 꾸짖거나 벌을 줄 수 없느니라.
007_0611_b_10L男子若有苾芻於諸根本性重罪隨犯一罪雖名破戒惡行苾芻而於親教和合僧中所得律儀猶不斷絕乃至棄捨所學尸羅猶有白法香氣隨逐國王大臣諸在家者無有律儀不應輕慢及加謫罰
이런 필추는 비록 법기(法器)가 아니요, 거룩한 법을 잃어버리고 청정한 대중을 더럽히고 모든 사문의 법다운 일을 파괴하여 모든 스님들에게 주는 물건까지도 받아쓰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친히 가르친 화합한 스님들 가운데에서 얻은 율의를 저버리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속인들보다는 나으니라. 성죄(性罪)를 범한 자라 해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그 이외의 사소한 차죄(遮罪)를 지은 이이겠는가? 그러므로 국왕이나 대신이나 속인들이 그를 경멸하거나 꾸짖거나 벌주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007_0611_b_16L如是苾芻雖非法器退失聖法穢雜淸衆破壞一切沙門法事不得受用四方僧物而於親教和合僧中所得律儀不棄捨故猶勝一切在家白衣犯性罪者尚應如是況犯其餘諸小遮罪是故不許國王大臣諸在家者輕慢謫罰
007_0611_c_02L왜냐 하면 선남자야, 옛날 가사국(迦奢國)에 범수(梵授)라는 왕이 있었는데 전다라(旃茶羅)에게 명령하였다.
‘설산(雪山) 변두리에 청련목(靑蓮目)이라는 큰 코끼리 왕이 있는데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가지고 있다. 너희들은 그곳에 가서 그 이빨을 뽑아 오너라. 만일 가져오지 못하면 너희들 다섯 사람은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007_0611_b_22L所以者何善男子乃往過去有迦奢國王名梵授勅旃荼羅有大象王名靑蓮六牙具足住雪山邊汝可往彼取牙來若不得者汝等五人定無活
그리하여 그 백성들은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활과 화살을 가지고 붉은 가사를 입고 거짓으로 사문의 위의와 형상을 하고서 코끼리가 사는 설산의 변두리에 이르렀다.
007_0611_c_04L旃荼羅爲護身命執持弓箭赤袈裟詐現沙門威儀形相往雪山邊至象王所
그때 그 어미 코끼리는 멀리서 활과 화살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고 두려워 코끼리 왕에게로 달려가서 말하였다.
‘대천(大天)이시여, 지금 어떤 사람들이 화살을 가지고 우리를 엿보면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장차 죽게 되지 않겠습니까?’
코끼리 왕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들어 바라보니,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은 사람이 다가오고 있었다.
007_0611_c_06L時彼母象遙見人來執持弓箭驚怖馳走詣象王所白言今見有人張弓捻箭徐行視覘趣我等將非我等命欲盡耶象王聞擧目便見剃除鬚髮著袈裟人
코끼리 왕은 그 어미 코끼리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1_c_10L爲母象而說頌曰

저들은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법의 당기[幢] 모양을 차렸구나.
이를 보아 저들은 모든 악을 아주 떠났으리니
반드시 중생들 해치지 않을 것이네.
007_0611_c_11L被殑伽沙等
諸佛法幢相
觀此離諸惡
必不害衆生

그 어미 코끼리가 게송으로 답하였다.
007_0611_c_13L彼母象以頌答曰

저들이 법복(法服)을 입은 줄은 알지만
활과 화살을 지녔으니
저 나쁜 전다라(旃茶羅)는
악을 좋아하고 자비심이 없으리.
007_0611_c_14L雖知被法服
而執持弓箭
是惡旃荼羅
樂惡無悲愍

그러나 그 코끼리 왕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1_c_16L大象王復說頌曰

저 가사의 한 모양만 보아도
그것은 자비심의 근본임을 알 수 있네.
저들은 반드시 부처님께 귀의한 자로서
모든 중생들 가엾이 여길 것이네.
007_0611_c_17L見袈裟一相
知是慈悲本
此必歸佛者
愍念諸衆生

그러므로 어머님은 의심을 품지 말고
부디 빨리 마음을 평안히 가지십시오.
법복(法服)을 입은 사람은
생사의 바다를 건너고자 한답니다.
007_0611_c_19L汝勿懷疑慮
宜應速攝心
被此法衣人
欲渡生死海

그때 그 전다라들은 곧 독화살로 코끼리 왕의 심장을 겨누어 쏘아 맞혔다. 어미 코끼리는 그것을 보고 소리를 높여 울부짖으며 비통해하면서 목메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1_c_20L旃荼羅卽以毒箭彎弓審射中象王心母象見之擧聲號呴悲哀哽噎以頌白言

이 법의(法衣) 입은 사람들
결정코 부처님께 귀의하였으랴.
그 위의는 비록 고요하지만
독하고 악한 마음 품었구나.
007_0611_c_23L被此法衣人
宜應定歸佛
威儀雖寂靜
而懷毒惡心
007_0612_a_02L
대천(大天)이시여, 저들을 빨리 짓밟아
그 목숨의 뿌리를 끊어
이 원한을 풀어 주시오.
저들이 대천의 몸을 쏘았기 때문이오.
007_0612_a_02L應速踏彼身
令其命根斷
滅此怨令盡
以射天身故

그때 코끼리 왕은 게송으로 답하였다.
007_0612_a_03L大象王以頌答曰

차라리 이 목숨 빨리 버릴지언정
악한 마음을 내어서는 안 될 것이네.
그들이 비록 간사한 마음을 품었더라도
그래도 부처님 제자의 모습을 했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목숨을 위하여
청정한 마음을 깨뜨리지 않고
모든 유정들 제도하기 위하여
언제나 보리행(菩提行)을 익히네.
007_0612_a_04L寧速捨身命
不應生惡心
彼雖懷詐心
猶似佛弟子
智者非爲命
而壞淸淨心
爲度諸有情
常習菩提行

그때 코끼리 왕은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내어, 그 전다라들에게 천천히 물었다.
‘너희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너의 이빨이 필요하다.’
007_0612_a_07L大象王心生悲愍徐問人曰汝何所須彼人答曰欲須汝牙
그러자 코끼리 왕은 기뻐하면서 곧 스스로 이빨을 뽑아 전다라들에게 주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2_a_09L象王歡喜卽自拔牙施旃荼羅而說頌曰

나는 지금 흰 이빨을 너희들에게 주지만
아무런 분노도 원한도 아까워함도 없다.
다만 보시한 이 복으로 장차 부처를 이루어
모든 중생들의 번뇌의 병 없애기를 원하노라.
007_0612_a_10L我以白牙今施汝
無忿無恨無貪惜
願此施福當成佛
滅諸衆生煩惱病

선남자야, 마땅히 이렇게 관찰해야 한다. 이같이 과거의 코끼리 왕은 비록 겨를이 없는 축생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7)를 구하기 위하여 그 원수일지라도 보복을 하지 않았었다.
007_0612_a_12L善男子當觀如是過去象王雖受無睱傍生趣身爲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而能棄捨身命無悋恭敬重著袈裟人雖彼爲怨而不加報
그런데 미래 세상의 찰제리 중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본래 어리석으면서도 총명하다고 교만한 마음을 품고 아첨하고 간사하여 세간을 속이며, 후세의 괴로운 과보를 돌아보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아 나의 법에 귀의하여 출가한 이로서 법기(法器)이건 아니건 내 제자인 그들을 괴롭히고 꾸짖으며, 곤장으로 때리고 고문하고, 혹은 감옥에 가두며, 나아가 목숨까지 끊는다.
007_0612_a_16L未來世有剎帝利旃荼羅王宰官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是愚癡懷聰明慢諂曲虛詐欺誑世不見不畏後世苦果於歸我法而出家者若是法器若非法器諸弟子惱亂呵罵或以鞭杖楚撻其身閉牢獄乃至斷命
그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큰 죄를 범하는 것으로써 결정코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선근을 끊어 없애고, 그 선근이 이어지는 것을 불사르는 것으로써 모든 지혜로운 사람들의 배척을 받을 것이다.
007_0612_a_23L此於一切過去現在諸佛犯諸大罪決定當趣無間地獄斷滅善根焚燒相續一切智者之所遠離
007_0612_b_02L그들은 이미 이 같은 중죄를 범하고 또 오만한 마음을 품고서 세간을 속여 스스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도 위없는 정등각(正等覺)을 구한다. 나도 대승이다. 장차 부처가 될 것이다.’
007_0612_b_04L彼旣造作如是重罪懷傲慢誑惑世間自稱我等亦求無上正等菩提我是大乘當得作佛
비유하면 스스로 자기의 눈을 빼어버려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인도하여 태산에 오르게 하려 해도 될 수 없는 것처럼, 미래 세상의 저 찰제리 중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도 그와 같다.
007_0612_b_06L如有人自挑其目盲無所見而欲導他登上大山終無是處於未來世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婆羅門等旃荼羅人亦復如是
나의 법에 귀의하여 출가한 자로서 법기이건 아니건 내 제자인 그들을 괴롭히고 꾸짖으며, 혹은 곤장으로 때리고 고문하고, 혹은 감옥에 가두며, 나아가 목숨까지 끊으면 그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큰 죄를 범하는 것이며, 또 선근을 끊어 없애고 그 선근을 잇는 것을 불사르는 것으로써 모든 지혜로운 이의 배척을 받으며 결정코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007_0612_b_10L歸我法而出家者若是法器若非法器諸弟子所惱亂呵罵或以鞭杖楚撻其身或閉牢獄乃至斷命此於一切過去未來現在諸佛犯諸大罪滅善根焚燒相續一切智者之所遠決定當趣無間地獄
그들은 이미 이 같은 중죄를 범하고 또 오만한 마음을 품고서 세간을 속여 스스로 말한다.
‘우리도 위없는 정등각을 구한다. 나도 대승이다. 장차 부처가 될 것이다.’
그들은 출가한 사람을 괴롭혔기 때문에 하천한 사람의 몸을 얻기도 어렵거늘 하물며 2승(乘)의 보리(菩提)8)를 증득할 수 있겠느냐? 따라서 위없는 대승은 그와는 인연을 아주 끊었느니라.
007_0612_b_16L彼旣造作如是重罪復懷傲慢誑惑世間自稱等亦求無上正等菩提我是大乘當得作佛彼由惱亂出家人故下賤人身尚難可得況當能證二乘菩提上大乘於其絕分
또 선남자야, 과거에 반차라(般遮羅)9)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승군(勝軍)이라는 왕이 그 나라를 통치하고 있었다.
그때 그 나라에 걸람바(朅藍婆:귀신들이 사는 곳)라는 큰 무덤 구덩이가 있었는데, 매우 무서운 약차(藥叉)와 나찰들이 그 안에 살고 있었으므로 누구나 거기 들어가는 이는 놀라서 온 몸의 털이 다 곤두섰다.
007_0612_b_21L又善男子過去有國名般遮羅王號勝軍統領彼國彼有一大丘壙所名朅藍婆甚可怖畏藥叉羅剎多住其中若有入者心驚毛豎
007_0612_c_02L그때 그 나라에는 마땅히 죽어야 할 죄인이 있었다. 왕은 전옥(典獄)에게 명령하여 그 죄인의 몸 다섯 군데를 묶고 큰 걸람바 구덩이로 보내어 악귀(惡鬼)들로 하여금 그를 죽이게 하였다. 죄인은 이 말을 듣고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곧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찾다가 우연히 한 조각을 얻어 그의 목에 매었다.
007_0612_b_25L國有人罪應合死王勅典獄縛其五處送朅藍婆大丘壙所令諸惡鬼食噉其身罪人聞已爲護命故卽剃鬚髮求覓袈裟遇得一片自繫其頸
그때 전옥은 왕의 명령대로 죄인의 다섯 군데를 묶어 그 구덩이로 들여보내고 돌아왔다. 밤이 되어 도검안(刀劍眼)이라는 큰 나찰 어미는 5천의 권속을 데리고 그 구덩이로 들어왔다. 죄인은 멀리서 그것을 보고 몸과 마음을 떨었다.
007_0612_c_05L典獄者如王所勅縛其五處送丘壙中諸人還已至於夜分有大羅剎母名刀劍與五千眷屬來入塚間罪人遙見身心驚悚
그때 나찰 어미는 다섯 군데를 묶인 채 수염과 머리를 깎고 붉은 가사 조각을 목에 매고 있는 그 사람을 보고서 곧 오른쪽으로 돌고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하였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2_c_09L羅剎母見有此人被縛五處剃除鬚髮片赤袈裟繫其頸下卽便右遶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言

나는 결코 당신을 해치지 않으리니
당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으리.
머리 깎고 가사 입은 당신을 보매
나는 불현듯 부처님이 생각나네.
007_0612_c_12L人可自安慰
我終不害汝
見剃髮染衣
令我憶念佛

그때 나찰의 아들은 그 어미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2_c_14L羅剎子白其母曰

어머니, 나는 굶주리고 목이 말라
몸과 마음이 몹시도 핍박을 받고 있답니다.
원컨대 저 사람을 잡아먹게 하여
고통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007_0612_c_15L母我爲飢渴
甚逼切身心
願聽食此人
息苦身心樂

그때 나찰 어미는 곧 아들에게 말하였다.
007_0612_c_17L羅剎母便告子言

저분은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부처님의
해탈의 당기 모양의 가사를 입으셨으니
저런 분에게 나쁜 마음 일으키면
기필코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007_0612_c_18L被殑伽沙佛
解脫幢相衣
於此起惡心
定墮無間獄

그때 그 나찰의 아들은 그 권속들과 함께, 이 사람의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2_c_20L羅剎子與諸眷屬右繞此人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曰

가사 입은 이에게 참회하나니
나는 차라리 내 부모에게
몸과 말과 뜻의 악업을 지을지언정
당신을 결코 해치지 않으리라.
007_0612_c_22L懺悔染衣人
我寧於父母
造身語意惡
於汝終無害
007_0613_a_02L
그때 다시 노라치(驢騾齒)라는 큰 나찰 어미가 있었는데, 그도 5천의 권속에게 둘러싸여 그 무덤 구덩이로 들어 왔다. 이 나찰 어미도 죄인이 다섯 군데를 묶인 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붉은 가사 조각을 목에 맨 것을 보고서 곧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2_c_24L爾時復有大羅剎母名驢騾齒亦有五千眷屬圍遶來入塚間羅剎母亦見此人被縛五處剃除鬚髮片赤袈裟繫其頸下卽便右繞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言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당신의 목에 매인 그 가사는
대선(大仙)의 당기 모양의 옷이기에
나는 예배하고 공양한다네.
007_0613_a_06L人於我勿怖
汝頸所繫服
是仙幢相衣
我頂禮供養

그러자 나찰의 아들은 그 어미에게 말하였다.
007_0613_a_08L羅剎子白其母曰

사람의 피와 살은 참으로 맛이 있나니
원컨대 어머니께서는 제가 먹고서
몸과 마음의 힘을 증진시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게 해주십시오.
007_0613_a_09L人血肉甘美
願母聽我食
增長身心力
勇猛無所畏

그때 나찰 어미가 말하였다.
007_0613_a_11L羅剎母便告子言

인간과 천상의 묘한 즐거움
그것은 출가한 이를 공경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저 가사를 공양하면
마땅히 한량없는 즐거움을 얻느니라.
007_0613_a_12L人天等妙樂
由恭敬出家
故供養染衣
當獲無量樂

그때 나찰의 아들은 그 권속들과 함께 이 사람을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3_a_14L羅剎子與諸眷屬右遶此人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曰

머리 깎고 가사 입은 사람에게
나는 지금 공경하고 예배하나니
원컨대 오는 세상에서 항상
부처님 뵙고 깊은 신심 내게 하소서.
007_0613_a_16L我今恭敬禮
剃髮染衣人
願常於未來
見佛深生信

그때, 또 쟁녕발이라는 큰 나찰의 어미가 있었는데, 그도 5천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그 무덤 구덩이로 들어왔다. 이 나찰 어미도 그 죄인이 다섯 군데를 묶인 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붉은 가사 조각을 목에 맨 것을 보고서 곧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3_a_18L爾時復有大羅剎母名%(髮-犮+爭)%(髮-犮+寧)髮亦有五千眷屬圍繞來入塚間羅剎母亦見此人被縛五處剃除鬚髮片赤袈裟繫其頸下卽便右遶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言

대선(大仙)님의 그 당기 모양의 가사를
지혜로운 사람은 받들어 찬탄하라.
누구나 그에게 공양하면
반드시 온갖 생존의 결박을 끊으리.
007_0613_a_23L大仙幢相衣
智者應讚奉
若能修供養
必斷諸有縛
007_0613_b_02L
그때 나찰의 아들은 그 어미에게 말하였다.
007_0613_b_02L羅剎子白其母曰

이 사람 몸의 피와 살은
이 나라 왕이 주신 것이네.
원컨대 먹고 마시게 하여
힘을 얻어 어머님을 섬기게 해주십시오.
007_0613_b_04L此人身血肉
國王之所賴
願聽我飮噉
得力承事母

그때 나찰의 어미는 곧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007_0613_b_06L羅剎母便告子言

가사를 입은 이런 사람은
네가 먹을 것이 아니니라.
그에게 대해 악한 마음 일으키면
반드시 큰 고통의 그릇이 되리라.
007_0613_b_07L如是染衣人
非汝所應食
於此起惡者
當成大苦器

그때 그 나찰의 아들은 여러 권속들과 함께, 이 사람의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3_b_09L羅剎子與諸眷屬右遶此人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曰

당신은 바로 대선의 종자로서
좋은 복밭이 되기에 충분하다네.
그러므로 나는 공양하나니
원컨대 모든 생존의 결박을 끊게 해주십시오.
007_0613_b_11L汝是大仙種
堪爲良福田
故我修供養
願絕諸有縛

그때 또 도검구(刀劒口)라는 큰 나찰의 어미가 있었는데, 그도 5천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그 무덤 구덩이로 들어왔다. 이 나찰 어미도 이 사람이 다섯 군데를 묶인 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붉은 가사 조각을 목에 맨 것을 보고서 곧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3_b_13L爾時復有大羅剎母名刀劍口亦有五千眷屬圍遶來入塚間羅剎母亦見此人被縛五處剃除鬚髮片赤袈裟繫其頸下卽便右遶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言

당신은 지금 법복을 입었나니
반드시 열반의 즐거움으로 나아가리.
그러므로 나는 당신을 해치지 않으리니
모든 부처님의 꾸지람 두려워하기 때문이네.
007_0613_b_18L汝今被法衣
必趣涅槃樂
故我不害汝
恐諸佛所呵

그때 나찰의 아들은 그 어미에게 말하였다.
007_0613_b_20L羅剎子白其母曰

저는 언제나 정기(精氣)를 받아먹고
사람의 피와 살을 먹고 마시나니
원컨대 이 사람 잡아먹게 하여
원기가 더욱 더 왕성하게 해주십시오.
007_0613_b_21L我常吸精氣
飮噉人血肉
願聽食此人
令色力充盛

그때 나찰 어미는 곧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007_0613_b_23L羅剎母便告子言

만일 가사를 입고
머리와 수염을 깎은 이를 해치면
반드시 무간지옥에 떨어져
큰 고통을 오래도록 받으리라.
007_0613_b_24L若害著袈裟
剃除鬚髮者
必墮無間獄
久受大苦器
007_0613_c_02L
그때 그 나찰의 아들은 권속들과 함께 이 사람의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613_c_02L羅剎子與諸眷屬右遶此人尊重頂禮合掌恭敬而說頌曰

저희들은 지옥을 두려워하나니
그러므로 당신의 목숨을 해치지 않고
마땅히 당신의 결박을 풀어 주리니
원컨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007_0613_c_05L我等怖地獄
故不害汝命
當解放汝身
願脫地獄苦

그리하여 모든 나찰의 모자(母子)와 권속들은 똑같이 자비심을 일으켜 이 사람을 풀어 주고서 참회하고 위로하고 기쁘게 놓아 돌려보냈다. 이 사람은 이른 아침임에도 곧바로 왕에게 가서 이 사실을 모두 아뢰었다.
007_0613_c_07L諸羅剎母子眷屬同起慈心解此人縛懺謝慰喩歡喜放還此人淸旦疾至王所以如上事具白於王
그때 승군왕(勝軍王)과 그 권속들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으며 희유한 일이라고 감탄하였다. 그리고 곧 법령을 만들어 전국에 반포하였다.
‘지금부터는 우리나라에 사는 부처님 제자로서 계율을 지키거나 계율을 깨뜨리거나, 또는 계율이 아주 없더라도, 다만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만 입었어도 그를 침노하거나 능욕하거나 해치지 못한다. 그런 자는 마땅히 죽을죄로 다스릴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은 모두 왕의 덕을 사모하고 귀화(歸化)하여 남섬부주(南贍部洲)의 왕으로 삼고, 다 함께 성심으로 3보에 귀의하여 공경하였느니라.
007_0613_c_10L軍王及諸眷屬聞之驚躍歎未曾有卽立條制頒告國人自今已後於我國中有佛弟子若持戒若破戒下至無戒但剃鬚髮被服袈裟諸有侵凌或加害者當以死罪而刑罰之由此因緣衆人慕德漸漸歸化王贍部洲皆共誠心歸敬三寶
선남자야,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이같이 과거의 나찰들은 비록 겨를이 없는 아귀 세계의 몸을 받아 사람의 정기를 빨고 피와 살을 마시고 먹으면서, 악한 마음이 치성하여 자비심이 없지만, 계율이 없어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 조각을 그 목에 걸친 것만을 보고서도 곧 그를 오른쪽으로 돌아 공손히 예배하고 공경하며 찬탄하면서 조금도 해칠 마음이 없었다.
007_0613_c_17L善男子當觀如是過去羅剎雖受無暇餓鬼趣身人精氣飮噉血肉惡心熾盛無有慈而見無戒剃除鬚髮以片袈裟挂其頸者卽便右遶尊重頂禮恭敬無損害心
007_0614_a_02L그런데도 미래 세상의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의 포악한 이들은 악독한 마음을 품고 자비심이 없어 온갖 죄악을 짓는 것이 저 약차나 나찰보다 더하며, 어리석고 오만하여 온갖 선근을 다 끊어 없애고 나의 법에 귀의하여 출가한 이로서 그가 법기이건 법기가 아니건 간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내 제자들에 대해 공경하지 않고 괴롭히며 꾸짖고, 혹은 곤장으로 때리고 고문을 하며, 혹은 감옥에 가두고, 또한 그 목숨까지 끊는다.
007_0613_c_22L然未來世有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心懷毒惡無有慈愍罪過於藥叉羅剎愚癡傲慢斷滅善於歸我法而出家者若是法器非法器剃除鬚髮被服袈裟諸弟子不生恭敬惱亂呵罵或以鞭杖楚撻其身或閉牢獄乃至斷命
이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큰 죄를 범하는 것으로서 선근을 끊어 없애고 그 선근을 잇는 일을 불태우는 것이며 지혜로운 모든 이의 배척을 받을 뿐 아니라 결정코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07_0614_a_05L此於一切過去未來現在諸佛犯諸大罪滅善根焚燒相續一切智者之所遠決定當生無間地獄
또 선남자야, 옛날에 초복덕(超福德)이라는 국왕이 있었다. 죽어야 할 큰 죄를 지은 사람이 있었지만 왕은 성품이 인자하여 그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지혜와 꾀가 많은 한 대신이 왕에게 아뢰었다.
‘원컨대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왕께서 살생하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사형에 처하지 않고도 이 사람을 죽도록 하겠습니다.’
007_0614_a_08L又善男子有國王名超福德有人犯過罪應合王性仁慈不欲斷命有一大臣多諸智策前白王曰願勿爲憂終不令王得殺生罪不付魁膾令殺此人
그때 그 대신은 자기 지혜의 힘으로 그 죄인을 술에 취한 사나운 코끼리에게 끌고 갔다. 취한 코끼리는 코로 그 죄인의 두 다리를 감아 공중에 들어 올렸다가 힘을 다해 땅바닥에 내리치려 하였다. 그러나 문득 그 죄인이 입은 붉은 옷을 보고는 가사라고 생각하여 깨끗한 마음을 내었다. 곧 천천히 그를 땅에 내려놓고 참회하며 슬피 울면서 그 앞에 끓어 엎드려 코로 그의 발을 문지르고 마음 깊이 그 사람을 존경하고 우러러 보았다.
007_0614_a_12L彼大臣以己智力將犯罪人付惡醉惡醉象以鼻卷取罪人兩脛擧上空中盡其勢力欲撲於地忽見此人裳有赤色謂是袈裟心生淨信便徐置地懺謝悲號跪伏於前以鼻抆足深心敬重瞻仰彼人
대신은 이 광경을 보고 곧 달려가 이 사실을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그 말을 듣고는 놀라워하고 기뻐하면서 희한한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그리고 곧 전국에 영을 내려 3보(寶)를 더욱 공경하게 하고 살생을 금하였다. 그리하여 남섬부주의 왕이 되었다.
007_0614_a_18L大臣見已馳還白王王聞喜愕歎未曾有便勅國人加敬三寶因斯斷殺王贍部洲
007_0614_b_02L선남자야,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이같이 옛날의 그 취한 코끼리는 비록 겨를이 없는 축생의 몸을 받았지만 가사를 공경하여 악업을 짓지 않았었다. 그런데 미래 세상의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악독한 마음을 품고 자비심이 없어 온갖 악업을 지음이 저 사납고 취한 코끼리보다 더하며 어리석고 오만하여 모든 선근을 끊어 없애느니라.
007_0614_a_20L善男子當觀如是過去醉象雖受無睱傍生趣身而敬袈裟不造惡業未來世有剎帝利旃荼羅王宰官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懷毒惡無有慈愍造諸罪業過惡醉愚癡傲慢斷滅善根
그리하여 나의 법에 귀의하여 출가한 사람으로서 그가 법기이건 법기가 아니건 간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내 제자들에 대해서 공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괴롭히고 꾸짖으며, 혹은 곤장으로 때리고 고문하며, 혹은 감옥에 가두며, 또한 그 목숨까지 끊는다. 이것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에게 큰 죄를 범하는 것이며, 선근을 끊어 없애고, 그 선근을 잇는 일을 불태우는 것으로써 지혜로운 모든 사람의 버림을 받을 뿐 아니라 결정코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007_0614_b_04L於歸我法而出家者若是法器若非法器剃除鬚髮被服袈裟諸弟子所不生恭敬亂呵罵或以鞭杖楚撻其身或閉牢獄乃至斷命此於一切過去未來在諸佛犯諸大罪斷滅善根焚燒相一切智者之所遠離決定當生無間地獄
만약 찰제리의 포악한 왕이나, 나아가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에 이르기까지 이런 제3의 악륜(惡輪)을 성취하면,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국토를 보호하는 일체의 하늘ㆍ용ㆍ약차와 신(神) 등, 3보를 믿고 공경하며 믿음이 흔들리거나 무너짐이 없는 이들로 하여금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에 대해 성을 내게 하느니라.
007_0614_b_11L若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婆羅門等旃荼羅人成就如是第三惡輪由此因緣令護國土一切天藥叉神等信敬三寶無動壞者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心生瞋忿
자세히 말하자면,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래지 않아 그 몸이 못쓰게 되며,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을 못하고 온갖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나느니라.
007_0614_b_16L廣說乃至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婆羅門等旃荼羅人不久便當支體廢缺於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忍命終定生無間地獄
또 선남자야, 미래 세상의 이 부처님 국토에 사는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나쁜 벗의 행을 따름으로써 선근이 미약하다.
007_0614_b_20L復次善男子於未來世此佛土中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婆羅門等旃荼羅人隨惡友行根微少
007_0614_c_02L 자세히 말하자면, 후세의 과보를 돌아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모든 스님들에게 보시로 주는 물건, 이른바 모든 사찰과 절의 물건, 혹은 동산과 동산의 물건, 혹은 농장(農場)과 농장의 물건, 혹은 절에서 심부름하는 남녀, 혹은 기르는 축생의 종류, 혹은 보시 받는 의복과 음식, 혹은 보시 받는 자리와 침구, 혹은 보시 받는 약품, 혹은 보시 받는 갖가지 필수품 등 마땅히 받아 쓸 물건들이다.
007_0614_b_24L廣說乃至不見不畏後世苦見有所施四方僧物諸寺舍寺舍物或諸園林或園林物或諸莊或莊田物或所攝受淨人男女所攝受畜生種類或所攝受衣服飮或所攝受牀座敷具或所攝受病緣醫藥或所攝受種種資身應受用如是所施四方僧物具戒富德進修行學無學行乃至證得最後極果淸淨苾芻所應受用
이같이 모든 스님들에게 보시로 주는 물건은 계율을 지키고 덕이 많으며 부지런히 수행하는 무학(無學)이나 최후의 극과(極果)를 증득한 청정한 필추만이 수용할 수 있는 물건임에도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까지 그 강한 세력으로 그것을 빼앗아 계율을 갖춘 청정한 필추들이 수용하지 못하게 하고 그것을 계율을 깨뜨린 악행 필추나 속세의 사업을 경영하는 자들에게 돌려주어 공동으로 쓰게 하거나, 혹은 혼자 쓰게 한다. 그리하여 계율을 깨뜨린 필추는 그것을 그들끼리 공동으로 쓰거나 혼자 쓰거나, 혹은 속인들과 공동으로 쓰느니라.
007_0614_c_10L彼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以强勢力侵奪具戒淸淨苾芻不聽受用迴與破戒惡行苾芻經營在家諸俗業者令共受用或獨受用戒苾芻旣受得已或共受用或獨受或與俗人同共受用
그 때문에 그 국토를 보호하는 일체의 하늘ㆍ용ㆍ약차와 신 등, 3보를 믿고 공경하며, 믿음이 흔들리거나 무너짐이 없는 이들로 하여금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에 대하여 성을 내게 하느니라.
007_0614_c_16L由是因緣護國土一切天藥叉神等信敬三寶無動壞者於剎帝利旃荼羅王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心生瞋忿
자세히 말하자면,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래지 않아 그 몸이 못쓰게 되며,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하지 못하며 온갖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나느니라.
007_0614_c_20L廣說乃至彼剎帝利旃荼羅王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不久便當支體廢缺於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忍命終定生無間地獄
007_0615_a_02L또 선남자야, 미래 세상의 이 부처님 국토에 사는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나쁜 벗의 행을 따름으로써 선근이 아주 적다.
007_0614_c_24L復次善男子於未來世此佛土中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婆羅門等旃荼羅人隨惡友行根微少
자세히 말하자면, 후세의 괴로운 과보를 돌아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나의 법에 의해 출가한 이로서 총명하고 법을 많이 듣고 말이 매우 원만하며, 혹은 성문승(聲聞乘)의 법에 통하여 능히 전하고, 혹은 독각승(獨覺乘)의 법에 통하여 능히 전하고, 무상승(無上乘)의 법에 통하여 능히 전하며 널리 펴 유정들을 이롭게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은 이런 법사(法師)를 꾸짖고 헐뜯으며 비방하고 희롱하며 속이고 핍박하면서, 그 법사를 괴롭히고 그 바른 법을 방해한다.
007_0615_a_05L廣說乃至不見不畏後世苦見依我法而出家者聰睿多聞語甚圓滿或能傳通聲聞乘法或能傳通獨覺乘法或能傳通無上乘法廣流布利樂有情彼於如是說法師呵罵毀辱誹謗輕弄欺誑逼迫亂法師障㝵正法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국토를 보호하는 일체의 하늘ㆍ용ㆍ약차와 신 등, 3보를 믿고 공경하며 믿음이 흔들리거나 무너짐이 없는 이들로 하여금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에 대해 몹시 분노하게 하느니라.
007_0615_a_11L由是因緣令護國土一切天藥叉神等信敬三寶無動壞者於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婆羅門等旃荼羅人心生瞋忿
자세히 말하자면,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에 대하여 몹시 분노하느니라. 또 자세히 말하자면,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래지 않아 그 몸이 못쓰게 되며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하지 못하며 온갖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나느니라.
007_0615_a_14L說乃至彼剎帝利旃荼羅王宰官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久便當支體廢缺於多日夜結舌不受諸苦毒痛切難忍命終定生無間地獄
또 선남자야, 미래 세상의 이 부처님 국토에 사는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나쁜 벗의 행을 따름으로써 선근이 매우 적다.
007_0615_a_19L復次善男子於未來世此佛土中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婆羅門等旃荼羅人隨惡友行根微少
007_0615_b_02L 자세히 말하자면, 후세의 괴로운 과보를 돌아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모든 스님들에게 보시로 주는 물건, 즉 사찰ㆍ농장ㆍ절에서 심부름하는 사람ㆍ축생ㆍ재보ㆍ꽃나무ㆍ과실나무ㆍ물감나무ㆍ나무 그늘ㆍ향ㆍ약나무 등과 그 밖의 필요한 갖가지 물건을 보면, 나의 제자로서 계율과 많은 덕을 갖추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유학(有學)과 무학(無學), 나아가 최후의 극과(極果)를 증득한 청정한 필추들이 수용해야 하는 것까지도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은 그 강한 세력으로 혹은 스스로 빼앗고, 혹은 사람을 시켜 빼앗으며, 혹은 자기를 위해 쓰며, 혹 남을 위해 쓴다.
007_0615_a_23L廣說乃至不見不畏後世苦見有所施四方僧物寺舍莊田財寶花樹果樹染樹蔭樹香藥樹及餘資身種種雜物我諸弟子具富德精進修行學無學行乃至證得最後極果淸淨苾芻所應受用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以强勢力或自逼奪教人奪或爲自用或爲他用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국토를 보호하는 일체의 하늘ㆍ용ㆍ약차와 신 등, 삼보를 믿고 공경하며 믿음이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 이로 하여금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에 대해 크게 분노하게 하느니라.
007_0615_b_08L由是因令護國土一切天藥叉神等敬三寶無動壞者於剎帝利旃荼羅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生瞋忿
자세히 말하자면,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래지 않아 그 몸이 못쓰게 되며,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하지 못하며 온갖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나느니라.
007_0615_b_12L廣說乃至彼剎帝利旃荼羅宰官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不久便當支體廢缺於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忍終定生無間地獄
또 선남자야, 미래 세상의 이 부처님 국토에 사는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의 포악한 이들은 선근이 매우 적고 신심이 없으며 아첨하고 어리석으면서 총명하다는 교만한 마음을 품고 말에는 진실이 없으며, 착한 벗을 멀리 떠나고 악한 벗을 따라 행하며 성인의 법에 대해 의심을 품고 후세의 괴로운 과보를 돌아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항상 나쁜 율의(律儀)를 즐겨 익히고 살생과, 또한 삿된 견해를 좋아하며, 게다가 오만한 마음을 품고 세간을 속여 ‘나는 율의에 사는 자다.’라고 자칭하느니라.
007_0615_b_16L復次善男子於未來世此佛土中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婆羅門等旃荼羅人善根微少無有信心諂曲愚癡懷聰明慢言無眞遠離善友隨惡友行於諸聖法心懷猶豫不見不畏後世苦果常樂習近諸惡律儀好行殺生乃至邪見懷傲慢誑惑世間自稱我是住律儀
007_0615_c_02L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의 포악한 이들은 갖가지 방편으로 나의 법을 헐뜯고, 나의 법에 귀의하여 출가한 이들에 대해 자주 성을 내고 꾸짖고 헐뜯고 욕하며, 때리고 고문하며 감옥에 가두고 4지를 찢거나, 목숨까지 끊는다. 내가 말하는 법을 믿어 받들지 않고 탑과 절을 부수며 필추들을 구박하여 속가로 돌려보내고 머리 깎는 것과 가사 입는 것을 방해하면서, 마치 종처럼 갖가지로 부린다.
007_0615_b_25L彼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羅門等旃荼羅人種種方便毀滅我於歸我法而出家者數數瞋忿毀辱拷楚禁閉割截支節乃至斷我所說法不肯信受壞窣堵波及諸寺舍驅逼苾芻退令還俗障㝵剃髮被服袈裟種種驅使同諸僕庶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국토를 보호하는 일체의 하늘ㆍ용ㆍ약차와 신 등, 3보를 믿고 공경하며 믿음이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 이들로 하여금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의 포악한 이들에 대해 크게 분노하게 하느니라.
007_0615_c_08L是因緣令護國土一切天龍藥叉神信敬三寶無動壞者於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婆羅門等旃荼羅心生瞋忿
자세히 말하자면, 그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래지 않아 그 몸이 못 쓰게 되고,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하지 못하며 온갖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나느니라.
007_0615_c_12L廣說乃至彼剎帝利旃荼羅王宰官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不久便當支體廢缺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命終定生無間地獄
선남자야, 만일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이 위에서 말한 열 가지 악륜(惡輪) 가운데 그 하나를 이루거나, 혹은 모두를 이루면 전에 닦아 모은 일체의 선근이 다 무너지고 타 없어져 모두 재가 될 것이며, 오래지 않아 그 몸이 못쓰게 되고 오랫동안 혀가 묶여 말하지 못하며 온갖 참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결정코 무간지옥에 나느니라.
007_0615_c_16L善男子若剎帝利旃荼羅王宰官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上所說十種惡輪或隨成一或具成先所修集一切善根摧壞燒滅皆爲灰燼不久便當支體廢缺於多日夜結舌不言受諸苦毒痛切難忍終定生無間地獄
007_0616_a_02L이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재관ㆍ거사ㆍ장자ㆍ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은 오는 세상에서 하천한 사람의 몸도 얻기 어렵거늘 하물며 이승의 보리를 증득할 수 있겠느냐? 위없는 대승과는 그 인연이 끊어지느니라. 이 같은 악인은 대승이라는 이름도 듣기 어렵겠거늘 하물며 위없는 불과(佛果)를 증득할 수 있겠느냐? 그런 사람은 결국 자기도 해치고 남도 해치느니라. 어떤 부처님도 그를 구제하지 못하느니라.
007_0615_c_23L此剎帝利旃荼羅宰官居士長者沙門婆羅門等旃荼羅人於當來世下賤人身尚難可況當能證二乘菩提無上大乘於其絕分如是惡人大乘名字尚難得況當能證無上佛果是人究竟自損損他一切諸佛所不能救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기름 짜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데, 낱낱의 삼씨에 모두 벌레가 생겼다고 하자, 바퀴로 그것을 누르면 기름이 흘러나오리니, 너희는 보아라. 그 기름 짜는 사람이 하루 동안에 얼마만한 생명을 죽였겠느냐?
007_0616_a_06L善男子譬如有人壓油爲業一一麻粒皆有蟲生以輪壓之油便流出當觀此壓麻油人於日夜中殺幾生
설사 이렇게 기름 짜는 사람이 10개의 바퀴로 계속 짠다면 하루 동안에 그 하나 하나의 바퀴가 짜는 기름은 수천 섬이 될 것이요, 그렇게 계속해서 천 년 동안을 짠다 하자, 너희는 보아라. 그 사람이 얼마만한 생명을 죽이게 되겠느냐? 그리고 그의 짓는 죄가 과연 얼마나 많겠느냐?”
007_0616_a_10L假使如是壓麻油人以十具輪相續恒壓於一日夜一一輪中所壓麻油數滿千斛如是相續至滿千年觀此人殺幾生命所獲罪業寧爲多不
지장보살마하살은 아뢰었다.
“매우 많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을 것입니다, 대덕이시여. 그는 무량무수한 생명을 죽일 것이며 그 지은 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어 셈으로는 다 비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직 부처님만이 알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007_0616_a_14L地藏菩薩摩訶薩言甚多世尊甚多大德此人所殺無量無邊所獲罪業不可稱計筭數譬喩所不能及唯佛能知餘無知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설사 어떤 사람이 재물을 얻기 위하여 10개의 유곽을 두고 그 하나 하나의 유곽에 천 명의 음녀(婬女)를 두고,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음녀들을 갖가지로 꾸며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게 하여 항상 정사(情事)를 행하게 한다고 하자. 이렇게 천 년을 계속하면 그 사람의 짓는 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어 셈으로는 비유할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10개의 바퀴로 기름을 짜는 사람의 죄도 이 한 유곽에서 지은 죄밖에 되지 않느니라.
007_0616_a_17L佛言善男子使有人爲財利故置十婬坊一一坊中置千婬女一一婬女種種莊嚴惑多人恒爲欲事如是相續至滿千此人獲罪不可稱計筭數譬喩所不能及如前十輪壓油人罪等一婬坊所獲罪業
007_0616_b_02L또 선남자야, 설사 어떤 사람이 재물을 얻기 위하여 10개의 술집을 두고 하나 하나의 술집을 갖가지로 장식하고서, 방편으로 천 명의 술꾼을 청하여 흥겹게 마시고 즐기기를 밤낮 계속하게 한다 하자. 이렇게 천 년을 계속하면 그 사람의 짓는 죄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어 셈으로는 비유할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10개의 유곽이 지은 죄도 이 한 술집에서 지은 죄 밖에 되지 않느니라.
007_0616_a_23L又善男子假使有人爲財利故置十酒坊一一坊中種種嚴方便招誘千耽酒人飮興歡娛夜無廢如是相續至滿千年此人獲罪不可稱計筭數譬喩所不能及前所說十婬坊罪等一酒坊所獲罪
또 선남자야, 설사 어떤 사람이 재물을 얻기 위하여 10개의 도살장를 두고 그 하나 하나의 도살장에서 하루 동안에 소ㆍ염소ㆍ낙타ㆍ사슴ㆍ닭ㆍ돼지 등, 천 마리의 생명을 죽인다 하자. 이렇게 천 년을 계속하면 그가 짓는 죄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어 셈으로는 다 비유할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10개의 술집에서 지은 그 많다는 죄도 이 한 도살장에서 지은 죄 밖에 되지 않느니라.
007_0616_b_06L又善男子假使有人爲財利故十屠坊一一坊中於一日夜殺害千鹿猪等命如是相續至滿千年此人獲罪不可稱計筭數譬喩所不能及如前所說十酒坊罪一屠坊所獲罪業
앞에서 말한 10개의 도살장에서 지은 죄도 저 찰제리의 포악한 왕과 나아가 사문ㆍ바라문 등 포악한 이들이 앞에서 말한 10악 중에서 하나만을 하루에 짓는 죄 밖에 되지 않느니라.”
007_0616_b_11L如前所說十屠坊等剎帝利旃荼羅王乃至沙門羅門等旃荼羅人於前十惡隨成一一日一夜所獲罪業
그때 세존께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616_b_14L爾時世尊而說頌曰

기름 짜는 열 개의 바퀴의 죄는
저 하나의 유곽에서 짓는 죄와 같고
저 열 개의 유곽에서 짓는 죄는
저 하나의 술집에서 짓는 죄와 같으니라.
007_0616_b_15L十壓油輪罪
等彼一婬坊
置彼十婬坊
等一酒坊罪

저 열 개의 술집에서 짓는 죄는
저 하나의 도살장에서 짓는 죄와 같고
저 열 개의 도살장에서 짓는 죄는
저 포악한 왕과 포악한 이들이 짓는 죄와 같으니라.
007_0616_b_17L置十酒坊罪
等彼一屠坊
置彼十屠坊
罪等王等一
大乘大集地藏十輪經卷第四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1)원문에 나와 있는 전다라(旃茶羅)는 범어 Candla의 음사로서 포악(暴惡)ㆍ살자(殺者)ㆍ하성(下姓) 등으로 번역되며 인도의 사성계급 중 가장 낮은 천민을 지칭한다. 여기서는 포악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2. 2)2)원문에는 ‘패음(貝音)’이라 하였는데 패(貝)는 법라(法螺)로서 악기의 일종으로 법회나 의식이 있을 때 소리를 내어 대중을 모으는데 쓰인다.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 패(貝)를 매우 경사스러운 물건으로 여긴다. 그런데 여기서는 파계한 악행 비구가 ‘패음을 한다’고 했으니 이해하기 어렵다. 때문에 ‘나쁜 음악’이라고 편의상 번역하였다.
  3. 3)3)부처님 당시 외도 중에, 천상에 나는 인(因)을 닦기 위해서 개와 같은 짓[狗法]을 행하는 구계외도(狗戒外道)가 있었다. 이들은 문 밖에서 자며 인분(人糞)을 먹었다고 한다.
  4. 4)4)유학(有學)의 상대. 이미 배울 것을 다 배워 더는 배울 것이 없는 경지, 또는 그러한 경지에 있는 성자(聖者). 아라한(阿羅漢)이나 부처님을 가리킨다. 대개의 경우는 불과(佛果)에 이른 것을 무학이라 한다. 여기서 ‘무학의 행을 배운다’고 한 것은 불과에 이르는 행을 배운다는 것이다. 소승불교에서는 유학이 더 배워야 할 여지를 아라한과(阿羅漢果)라고 한다. 따라서 유학은 소승불교의 수행자가 도달해야 할 4과(果) 중 최후의 아라한과를 제외한 3과를 터득한 사람을 가리키며, 이는 범부보다는 나으므로 성자라고 한다.
  5. 5)5)수정과 같은 옥의 일종으로 보배 중에서도 나쁜 구슬이다.
  6. 6)6)옛날 중죄인(重罪人)을 가둬 둘 때 쓰던 형구(刑具)의 하나로 긴 두 개의 나무토막으로 두 발목을 고정시켜 자물쇠로 채우게 되어 있다.
  7. 7)7)범어 anuttar-samyak-sambodhih의 음사이다. 아뇩다라는 ‘위없는[無上]’, 삼먁은 ‘바르다(正)’ 또는 ‘평등하다(等)’ 또는 이 둘을 합쳐서 정등(正等), 삼보리는 ‘바른 깨달음[正覺]’이라고 번역한다. 따라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하고 원만한 깨달음’이라는 뜻이다. 흔히 ‘정등각(正等覺), 또는 정각(正覺)’등으로 한역하는데, 최상이며 절대적이고 완전한 부처의 지혜를 말한다
  8. 8)8)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의 깨달음을 가리킨다. 2승의 깨달음은 부처의 깨달음과는 다르다. 그러나 소승인 2승의 수행자도『법화경』의 가르침인 1승묘법(乘妙法)을 의지하면 한결같이 부처가 될 수 있다고『법화경』은 설하고 있다. 이것은『법화경』 28품 중 전반 14품에 나타나 있는 중심사상이다.
  9. 9)9)범어pacla의 음사이다. 부처님 당시 인도에 있던 16강대국 중의 하나로 이 나라의 수도가 사위성(舍衛城)이므로 경전에서는 사위국이라고도 한다. 이 나라의 바사닉왕(波斯匿王)은 부처님과 같은 날 태어났다. 이 왕은 전쟁을 즐기는 용맹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승군(勝君)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뒤에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선정(善政)을 폈는데 사형제도를 폐지하였다. 부득이 사형해야 할 죄인의 경우에는 손발을 묶어 산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