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菩薩念佛三昧經卷第二

ABC_IT_K0060_T_002
007_0745_c_01L보살염불삼매경 제2권
007_0745_c_01L菩薩念佛三昧經卷第二


송 천축삼장 공덕직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745_c_02L宋天竺三藏功德直譯


3. 신통품(神通品)
007_0745_c_04L神通品第三

이때 장로 사리불과 장로 목건련과 장로 아난과 모든 천신과 마군과 범천과 아수라와 사문과 바라문과 염부제 사람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오늘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무슨 인연으로 대중에게 염불삼매라는 이름만 말씀하시고 모두를 위하여 자세히 분별해서 연설하지 않으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고요한 방으로 들어가시는가?’
007_0745_c_05L爾時長老舍利弗長老目揵連長老阿難諸天梵及阿修羅沙門婆羅閻浮提人咸生是念今日如來正遍知以何因緣於大衆中直說念佛三昧名字不爲一切廣演分別便從座起而入靜室
그때 불공견이 속으로 생각하였다.
‘모든 천신과 마군과 범천이 이미 모였는데 세존께서 이제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우셨다. 내가 이제 신통 변화를 조금 나타내어 신통을 보인 뒤에 갖가지로 찬탄하여 여래의 큰 자비공덕을 널리 밝히고 그 모양대로 마음을 거둬들여 선정에 들리라.
007_0745_c_11L時不空見心自念諸天梵悉已集會世尊今者右脅而臥我當微現神通變化示神通種種讚歎宣揚如來大悲功德如其相攝心入定
그 선정의 힘으로 삼천대천세계의 땅을 손바닥 같이 평평하게 변화시키고 갖가지 색깔의 미묘한 보배들로 장엄해야겠다. 또한 여덟 갈래로 난 길에 7보로 된 나무를 줄지어 세우되, 금 다라수에는 은으로 된 잎과 꽃과 과실을, 은 다라수에는 유리로 된 꽃과 과실을 달고, 다른 보배 나무에도 마찬가지로 장엄을 해야겠다. 일체 부처님의 국토에 비단 일산[繪幡盖]과 묘한 당(幢)과 보배 목걸이와 갖가지 비단 꾸미개와 우발라꽃ㆍ발두마꽃ㆍ구물두꽃ㆍ분타리꽃 등 모든 꽃을 어디에나 뿌리겠노라.’
007_0745_c_15L以是定力變此三千大千世界地平如掌皆作衆寶微妙雜色復列八道七寶諸樹金多羅樹銀葉花果銀多羅樹琉璃花果寶莊嚴亦復如此一切佛剎懸繒妙幢寶鬘種種綺飾優鉢羅花頭摩花拘物頭花分陁利花如是諸花布一切處
007_0746_a_02L그리하여 불공견은 곧 마음먹은 대로 큰 신통을 나타냈고……(중략)……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과 하늘과 용과 야차(夜叉)와 건달바(乾闥婆)와 아수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존재까지도 모두 보배 연꽃들 위에 앉게 하였는데, 꽃과 잎은 수 없는 빛깔과 향기를 냈으며, 서로 보배 연꽃에 앉아 있는 것을 제각기 알아보았다.
007_0745_c_22L時不空見卽如所念現大神通乃至三千大千世界令諸衆生天夜叉乾闥婆阿修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皆坐衆寶蓮花之上葉無數香具足各相知見坐寶蓮花
불공견은 안정된 마음으로 삼매에 들어서 큰 신통을 나타내어 다시 삼천대천세계를 크게 진동시켰는데, 마치 마갈국(摩竭國)의 붉고 둥그런 구리 발우를 평평한 돌 위에 놓으면 위태롭게 기울어져서 자리잡지 못하듯이 대지도 그렇게 진동하였다. 이 소리를 듣고 깨닫는 중생은 모두 쾌락을 얻었다. 마치 동방 부동(不動)세계의 중생과 같이, 서방 안락세계의 중생과 같이 뛸 듯이 기뻐하며 즐겼다.
007_0746_a_06L時不空見又以定心入此三昧現大神通復令三千大千世界地大震動如摩竭國赤圓銅鉢置平石上傾危不定大地震動亦復如是若有衆生聞此音聲覺悟之者皆得快樂譬如東方不動國土亦如西方安樂世界其中衆生歡娛踊悅
불공견은 청정하고 적정하며 고르고 화하며 부드럽고 윤택하며 단정하여 삐뚤어짐이 없는 매우 깊은 선정의 마음에 들어서 선정에서 본 모양대로 조작 없는 신통을 나타내었다. 그러자 삼천대천세계의 허공 가운데서 맹렬한 불이 쏟아졌다. 그러나 몸과 마음에 뜨거운 고통을 느끼는 중생이 하나도 없었고, 모두가 큰불이 몸에 닿았다가도 이것이 선정에서 나타난 모양임을 깨달은 뒤에는 비할 데 없는 쾌락을 느꼈다. 마치 비구가 화(火)삼매에 들면 몸과 마음이 기쁘듯이 저들도 그와 같았다.
007_0746_a_13L時不空見復以淸淨恬寂調和柔潤端正至直無曲甚深定心如其相貌示無作神通是三千大千世界滿虛空中雨大猛無一衆生身心熱惱此諸群生大火觸身覺是相已快樂無比譬如比丘入火三昧身心欣躍彼亦如是
007_0746_b_02L불공견은 선정의 마음으로 조작 없는 신통을 나타내어 삼천대천세계에 하늘의 전단향과 미세한 가루향을 뿌렸다. 그 향기가 왕성하게 퍼져 대천세계에 가득하였는데, 이 향기를 맡는 중생은 정신이 트이고 몸이 쾌적하여 한없는 기쁨을 맛보았다. 비유컨대 석가모니여래께서 지난 겁 가운데 보살행을 닦아 정광(定光)부처님께 수기를 받으실 때 사의치 못할 생멸 없는 묘락(妙樂)을 얻었듯이, 한 생각 사이에 이루 헤아리지 못할 대중이 이와 같이 뜻에 맞는 즐거움을 얻었다.
007_0746_a_19L不空見復以定心現無作神通又令三千大千世界雨天栴檀細末之香香氣氤氳遍滿大千若有衆生嗅斯香者開神適體快樂無極譬若釋迦牟尼如來於昔劫中修菩薩行定光佛所受記莂時獲不思議無生妙樂念之頃不可計衆亦得如是隨意歡娛
그때 대중 가운데 있던 아난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고요한 방에 들어가셨는데 누구의 신력으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부처님이 아니라면 성문인 목건련 등일까? 아니면 미륵보살이나 월삼계보살이나 문수사리보살이나 불공견보살이 아닐까? 아무튼 대승을 닦은 사람이라야 이런 신통 변화를 나타낼 수 있을 터인데.’
007_0746_b_04L爾時阿難在大衆中而作是念佛入靜室是誰神力而現斯變爲餘聲聞目揵連等將非彌勒菩薩越三界菩文殊師利菩薩不空見菩薩爲是修習大乘之人乃能示此神變之相
그때 아난이 목건련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당신이 성문 가운데서 신통 변화가 으뜸이라고 하시던데, 지금 이 신통 변화를 당신이 나타낸 것이 아닙니까?”
007_0746_b_09L爾時阿難問目連言世尊說汝於聲聞中神通變化爲最第一今此通變非爾爲耶
목건련이 대답하였다.
“장로 아난이여,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내게 이런 신통이 있느냐고 묻습니까? 이러한 변화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장로 아난이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삼천대천세계를 입 속에 들여놓아도 한 중생도 아는 이가 없는 것이며, 또한 아난이여, 내가 범천에 노닐면서 소리를 내면 삼천세계에 다 들리는 것이오.
007_0746_b_12L目連答言長老阿難汝問何緣有是神通如此變化非我所爲長老阿難我所能者以此三千大千世界內置口中無一衆生生覺知相復次阿難我遊梵天發言音響遍聞大千
아난이여, 이렇소. 내가 부처님 앞에서 사자 소리를 내어 수미산을 입 속에 들여놓고 1겁을 지내려면 1겁을 지냅니다. 아난이여, 또한 내가 염천(炎天)에 있으면서 말하는 소리를 이 세계가 모두 다 듣고 압니다.
장로 아난이여, 나는 천신당(天神堂)을 흔들리지 않게 염부제에 옮겨놓을 수도 있습니다.”
007_0746_b_17L如是阿難我在佛前作師子吼能以須彌內置口中若經一劫若過一劫阿難我又住彼炎天言語音聲此閒世界皆悉聞知長老阿難我能移於天神堂閣置閻浮提而不動搖
다시 아난에게 말하였다.
“나는 나쁜 성질로 독한 해를 주는 난타(難陀)용왕과 우발난타(優鉢難陀) 등 모든 용왕들을 항복시키고 마왕 파순(波旬)을 꺾어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007_0746_b_22L又告阿難我能降伏惡性毒害難陁龍王優鉢難陁諸龍王等又能摧靡弊魔波旬
007_0746_c_02L그리고 아난이여, 내가 동쪽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와 세 번째 세계에 머물렀습니다. 거기에 보문(寶門)이라는 큰 성이 있었는데, 그 성에는 6만억천 채의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집마다 나의 몸을 보게 하였고, 그 모든 중생에게 덧없음과 괴로움과 공(空)을 음성을 통해 듣게 하였습니다.
007_0746_b_24L復次阿難我往東方過三千大千還住第三世界之中彼有大城號曰寶門凡有六萬億千家屬令彼家家皆見我身能使此諸衆生等聞說無常空之
또한 아난이여, 내게는 사실 이렇게 묘한 신통들이 있지만, 한번도 나타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지금 연꽃 자리에 앉아서 모든 방위를 보니 낱낱 방위마다 수 없는 아승기 여래께서 계시는데, 그분들의 이름은 모두 석가모니 세존이시며 곳곳마다 절에서 오른쪽 옆구리를 대고 누워 계십니다.
007_0746_c_05L復次阿難我實有此諸妙神通未曾示現我今處在蓮花之座悉見諸方一一方分有阿僧祇無數如來皆名釋迦牟尼世尊處處僧坊右脅而
부처님 국토에 이와 같은 모양을 보기는 하지만 나의 천안(天眼)은 하나의 대천세계밖에 보지 못하는데, 누구의 신통으로 이런 모습이 나타난 것입니까?”
007_0746_c_09L覩佛剎土有如是相猶我天眼見千世界若斯相貌是誰神通
그리고 목건련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46_c_10L時目揵連卽說偈言

가장 수승하게 잘 닦아서
4신족을 얻었나니
지금 나의 신통은
짝할 이 없네.
오직 원래 그러하신
세간의 스승만 빼고.
007_0746_c_11L善修最勝
獲四神足
今我神通
無與等者
唯除自然
世閒之師

내가 지금
이 염부제에 머물며
저 동방의
모든 불국토와
제석의 궁전을 진동케 하면
모든 채녀(婇女)들이
그 진동을 느끼고서
모두 다 놀라서 떤답니다.
007_0746_c_13L我今住此
閻浮提界
動彼東方
諸佛剎土
帝釋宮殿
諸婇女等
覺此震動
皆悉驚悚

나는 모든 불국토의
큰 바다와 산과 내와
성읍과 취락을 삼켰다가
뱉을 수도 있답니다.
007_0746_c_16L我能含吐
諸佛剎土
大海山川
城邑聚落

난타용왕과
발난타용왕
이와 같은 종족은
성질이 몹시 독하지만
나의 신력으로 모두
꺾어 항복시킬 수도 있답니다.
007_0746_c_17L難陁龍王
及跋難陁
如斯族類
性甚毒害
我之神力
悉能摧伏

내가 범천에 있으면서
말하는 소리를
이 세간 사람들까지
다 들어서 알게 하며
부처님 앞에 머물면서
수미산을 삼킨 채
백천 년을 지나고
많은 겁을 지낼 수도 있답니다.
007_0746_c_19L我住梵宮
言語之音
令此世閒
皆悉聞知
能住佛前
吞須彌山
經百千歲
乃至曠劫

염천(炎天)세계에 머물면서
어떤 소리를 지르더라도
이 부처님 국토에서
듣지 못하는 자가 없소.
007_0746_c_22L住炎世界
凡有聲響
使此剎土
莫不聞之

내가 보배 성에 가서
몸을 변화하여 널리 나타내면
6만 세계 억천이나 되는 집에
두루 있게 하지만
내가 이 생에서는
이런 변화 나타내지 아니하였소.
007_0746_c_23L我往寶城
變身普現
遍在六萬
億千之家
我於此生
未現斯變
007_0747_a_02L
아난이여, 알아야 하리로다.
우리가 지금 보는 것은
매우 좋고 특별한
신령스런 신통 변화인 줄을.
007_0747_a_02L阿難當知
吾今所見
善哉奇特
靈化神通

내가 스스로 나의 몸과
모든 중생을 보건대
모두 함께
이 보배 연꽃 위에 앉아 있소.
007_0747_a_05L我自見身
及諸衆生
悉共坐此
寶蓮花上

시방을 쭉 지나며
큰 위신 있는 세존을 보았지만
나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상서는 보지 못하였으니
틀림없이 여래께서 본래 가지신
신통 변화이든지
아니면 보살의
위신력일 것이외다.
007_0747_a_06L歷觀十方
大威世尊
我從昔來
未見斯瑞
不疑如來
自然神變
或是菩薩
威神之力

이때 장로 대목건련이 신통을 말하는 사자후 소리에 만(萬) 중생이 모두 사람 몸을 얻어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청정해졌다.
007_0747_a_09L爾時長老大目揵連說此神通師子吼時十千衆生皆得人身遠塵離垢獲法眼淨
아난이 이번에는 사리불에게 물었다.
“여래께서 당신의 지혜가 으뜸이라고 하시던데, 이제 이 신통 변화는 당신이 나타내지 않았습니까?”
007_0747_a_12L爾時阿難問舍利弗如來說汝智慧第一今此神變將不汝耶
사리불이 대답하였다.
“아난이여,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해 낸 것은 20년 동안 항상 부지런히 비바사나(毘婆舍那)를 닦은 일입니다. 다니든지 멈추든지 앉았든지 누웠든지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여 마음이 맑고 고요한지라 흔들리거나 산란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량없는 모든 법을 분별하여 분명하게 설명하며 방편으로 정밀하게 구하되 법계를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일은 오직 여래라야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007_0747_a_13L答言阿難非我爲也我所能者二十年中常勤修習毘婆舍那正念觀察其心澄寂曾無動亂分別顯說無量諸法方便精求不出法界唯有如來乃能究盡
장로 아난이여, 그대는 아시오? 만일 내가 옷을 땅에 놓아두면 신통이 자재하다는 목건련이 아무리 힘을 써 봐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007_0747_a_18L長老阿難汝頗知不若我以衣置於大地目連雖有自在神通盡其勢力不能令動
장로 아난이여,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내가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를 내면 신통을 갖춘 모든 큰 성문들과 3과(果)를 배우는 이들과 천신과 사람과 마군과 범천과 아수라와 귀신과 사문과 바라문과 염부제의 모든 외도(外道)와 이학(異學)인 니건자(尼楗子) 등이 모임에 옵니다.
007_0747_a_20L長老阿難汝今當知我於佛前作師子吼諸大聲聞具大神通三果學士阿修羅神沙門婆羅門一切閻浮外道異學尼揵子等來在會中
007_0747_b_02L신무아(身無我)를 아는 이에게는 내가 이제 삼마발제(三摩跋提)로 사자후의 말과 대장부(大丈夫)의 말과 사의치 못할 말을 결정해 줍니다. 일체지견(一切智見)을 갖추신 세존과 일생보처(一生補處)이신 미륵보살과 무생인(無生忍)에 머무는 보살마하살과 해덕삼매(海德三昧) 보살마하살과 선건덕삼매(善建德三昧) 보살마하살과 제불현전삼매(諸佛現前三昧) 보살마하살을 제외하고는.
007_0747_a_24L能自知身無我者我今當以三摩跋提決定爲之師子吼說大丈夫說不思議說唯除世尊一切知見彌勒菩薩一生補處住無生忍菩薩摩訶薩海德三昧菩薩摩訶薩善建德三昧菩薩摩訶薩諸佛現前三昧菩薩摩訶薩
큰 덕이 있는 성문들에게 이제 나〔我〕에 대해 묻습니다.
‘이 몸에서 어떤 것이 나인가? 볼 수 있는 것인가, 볼 수 없는 것인가?’
007_0747_b_08L大德聲聞今可問我如此身者何者是我爲可見耶不可見耶
또 이학인 모든 외도들에게도 묻습니다.
‘너희가 헤아리는 몸에 신아(神我)가 있다는 것은 과거냐, 현재냐?’
007_0747_b_09L又問異學諸外道等汝所計身有神我者爲是過去爲當現在
장로 아난이여, 나의 이와 같은 모양과 온갖 신통 변화는 하나뿐만이 아니어서 성문 연각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합니다. 어떤 것이 나입니까? 나라고 말하는 것이 어느 곳에 머물러 이 소리를 듣는 것입니까?
007_0747_b_11L長老阿難我如是相種種神通變化非一聲聞緣覺所不能知亦不能見何者是我所言我者爲住何處聞如是聲
장로 아난이여, 나는 항상 정진하여 장부될 업을 닦았으며, 항상 지혜와 해탈의 행을 익혔습니다. 나는 이제 마음이 자재한 힘이 있으므로, 나는 마음을 다룰 수 있지만 마음이 나를 다루지는 못합니다.
007_0747_b_14L長老阿難吾常精勤修丈夫業亦復恒習知解之行我今更有心自在力我能伏心心不伏我
장로 아난이여, 나는 내 몸과 천신과 인간이 큰 연꽃에 앉아 있는 것을 봅니다. 또한 모든 방위 곳곳마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무수한 아승기 국토를 보며, 보리수 아래 앉아 계시는 부처님 세존께 대범 천자가 법륜을 굴려 주시기를 청하는 것을 봅니다. 나도 따라 이 소리를 들으며, 나의 눈으로 모든 세계 가운데 있는 갖가지 큰 일산과 번과 당과 꽃다발을 이 사바세계를 보듯이 봅니다.
007_0747_b_17L長老阿難吾見自身及以天人坐大蓮花又見諸方在在處處無數難思阿僧祇界覩佛世尊坐道樹下大能天子請轉法輪吾當隨順聞如是聲我眼悉見諸世界中種種繒蓋幢幡花鬘如我卽時見此忍土
장로 아난이여, 내 생각에는 세존께서 이 신통을 지으셨거나 큰 덕이 있는 성문이 지었거나 보살이 지난 옛적에 심은 선근으로 이제 이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 과보를 얻은 것입니다.”
007_0747_b_22L長老阿難我心念言爲是世尊作此神通大德聲聞之所爲乎菩薩往昔曾種善根今獲如斯變化果報
그리고 사리불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47_b_25L時舍利弗卽說偈言
007_0747_c_02L
여래는 불가사의라
이런 공덕 지니셨으니
저 선서 중에 생각키 어려운
큰 신통을 보이셨으리.
007_0747_c_02L如來不思議
如是佛功德
若有善逝衆
神通廣難思

모든 부처님 제자 중에
유학과 무학의 무리가 있지만
이 국토 가운데서는
신념이 깊고 굳은 보살만 빼고
나의 지혜가 제일이었습니다.
007_0747_c_05L及諸佛弟子
有學無學衆
於此剎土中
我智最第一
唯除諸菩薩
信念深固者

장로 아난타여,
나의 지혜는 둘도 없어서
세상을 조어하시는 부처님과
보리를 향해 나가는 이만 빼고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능가할 이 없었습니다.
007_0747_c_07L長老阿難陁
我慧無等雙
現在及未來
無能見過者
除世調御尊
及趣菩提人

나는 항상 부지런히
비바사나 행을
20년을 닦아
일체 법을 관찰하여
정미로운 마음과 방편으로 구했어도
끝을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007_0747_c_09L我恒勤修習
毘婆舍那行
滿足二十年
觀察一切法
精心方便求
未曾得邊際

내가 가진 지혜는
측량할 수 없습니다.
나는 지혜의 힘으로
현재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를 합니다.
007_0747_c_11L我所有智慧
不可得稱量
我以智慧力
現在於佛前
能師子吼說

다른 공부를 하는 외도와
성문의 법을 행하는 이와
나의 실체를 구하는 이는 제외하고.
007_0747_c_12L唯除異學人
及行聲聞乘
求我眞實者

만일 내가 신통을 나타내
허공에 날면
이 국토에서는 내가 노니는 곳
보는 사람이 없으리다.
007_0747_c_13L若我現神通
飛騰虛空時
此剎無人見
吾之所遊處

성문도 보지 못합니다.
오직 세간의 영웅이신
특별하신 양족존과
선서자(善逝子)만 빼고는.
007_0747_c_15L聲聞亦不覩
唯除世閒雄
蠲別兩足尊
及以善逝子

이와 같은 모든 분들은
내가 있는 곳 알지만
외도와 사견을 내는 이는
볼 수 있는 경계가 아닙니다.
007_0747_c_16L如是諸人等
知我之所在
外道衆邪見
悉非其境界

마음이 항상 자재하게 움직여
그 선열(禪悅) 헤아릴 수 없나니
만일 대사(大士)의 업이 있다면
깊은 공(空)의 행을 닦을 것입니다.
007_0747_c_17L心常自在轉
禪悅不思議
若有大士業
修習深空行

장로 아난타여
내가 이 신통을 나타내면
모든 성문들도
끝끝내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007_0747_c_19L長老阿難陁
我現此神通
一切聲聞衆
終不能得知

오늘은 기이하게도
모두 시방 부처님을 보며
내가 연꽃 자리에 있으면서도
모든 불국토를 분명히 보니
헤아리지 못할
보배 당과 묘한 꽃과 향이
모든 세계에 벌어져 있나니
변화를 측량치 못하겠도다.
007_0747_c_20L奇哉於今日
悉覩十方佛
我在於花座
明見諸剎土
建列不思議
寶幢妙花香
一切世界中
變化不可稱

장로여, 나의 생각으로는
틀림없이 세존이나
위덕 있는 선서들께서
갖가지로 일으킨 신통 변화이거나
아니면 불공견보살이
했을 것입니다.
007_0747_c_23L長老我心念
不疑是世尊
威德善逝衆
種種變化事
或是不空見
菩薩之所爲
007_0748_a_02L
사리불이 사자후를 할 때 1만 3천 모든 중생들이 번뇌를 떠나 법안이 청정해졌다.
007_0747_c_25L是舍利弗師子吼時一萬三千諸衆生等遠塵離垢得法眼淨
그때 대가섭도 대중 가운데 있었는데, 아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대가섭은 위덕이 구족하고 신통이 자재하니, 지금 변화를 그가 나타낸 것이 아닌가?’
007_0748_a_04L時大迦葉亦在衆中阿難心念是大迦葉威德具足神通自在今者變化將非己耶
이에 아난은 가섭에게 물었다.
“이 신령하고 기이한 일을 당신이 하셨습니까?”
007_0748_a_06L於是阿難問迦葉言此之靈奇是大德乎
가섭이 대답하였다.
“이 신통 변화는 내가 한 것이 아니오. 나는 지혜의 힘으로 일체를 모두 분별하여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장로 아난이여, 내가 지금 세존 앞에서 사자후를 내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물과 강과 하수와 시내와 골짜기 물과 샘과 못과 백천만억 한량없는 큰 바다의 모든 물을 입 속으로 빨아들여 마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물에서 사는 고기나 용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며, 또한 그들을 괴롭히거나 해치는 일이 없습니다.
007_0748_a_08L迦葉答言斯神化相非我所爲吾以智力悉能分別顯示一切長老阿難我今住於世尊之前作師子吼能以三千大千世界其中諸水泉源池沼百千萬億無量巨海一切水聚吸置口中悉使枯涸令諸水性龍之屬都不覺知亦無惱害
장로 아난이여, 당신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부처님 앞에서 모든 천신과 세간 사람과 범천과 사문 일체 대중 가운데에서 바르고 두려움이 없는 사자후를 합니다. 나의 힘으로 수미산왕과 대전륜산(大轉輪山)과 설산(雪山) 왕, 뿐만 아니라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산을 입김으로 불어서 가는 티끌이 되게 해도 이 산에 의지해 사는 중생들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장로 아난이여, 나는 이와 같이 이 자재한 신통의 힘을 얻었습니다.
007_0748_a_14L長老阿難汝今當知我於佛前諸天世人沙門一切衆中師子正說無畏之言我力能吹須彌山王大轉輪山雪山山王乃至三千大千世界一切諸山皆成微塵依此山者都不覺知長老阿難我能如是得此自在神通之力
그리고 아난이여, 나는 삼천대천세계를 입김으로 불어서 일시에 모두 치열한 불꽃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치 겁이 다할 때 모든 것을 태우듯 하지만 어떤 중생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며, 그 불에 태워지면서 뜨거움에 고통받는 이가 없게 합니다. 또한 국토를 태워 버린다는 생각을 내지도 않습니다. 나는 이런 신통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007_0748_a_21L復次阿難我又能吹三千大千諸世界中一時皆成猛炎熾火譬如劫燒將盡之時一切衆生亦不覺知又無燒害熱惱之者又不生念燒剎土想我神力相具足如是
007_0748_b_02L장로 아난이여, 내가 여기에 머물러 천안으로 멀리 동방 세계 백천억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보았는데, 처음에는 곳곳에서 타다가 끝에 가서는 한 덩이가 되었습니다. 나는 보고 나서 ‘이제 신통 변화를 나타내겠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곧장 삼매의 힘으로 이 세계에 머문 채로 동방 억백천 국토를 지나 단숨에 불어서 저 맹렬한 불을 싹 꺼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불이 꺼진 뒤에 삼매로부터 일어나면 다시 큰불이 치열하게 일어났습니다.
007_0748_a_25L長老阿難吾住此閒天眼遠矚東方世界億百千剎諸佛國土始處處燒終同一火我旣見已心生念言今當示現神通變化卽如其相以三昧力住此世界過於東方億百千剎能以一氣吹彼猛火悉令俱滅火旣滅已從三昧起復更發大炎盛之火
장로 아난이여, 내게는 이 정도의 신통과 바라밀(波羅蜜)이 있을 뿐인데, 만일 인간과 천신들이 의심을 내어 믿지 않는다면 세존께서 지금 오른쪽으로 누워 계시니, 선정에서 일어나시거든 그대는 가서 물어보시오. 부처님 여래께서는 아실 것입니다.”
007_0748_b_09L長老阿難我神通相及波羅蜜如是滿足若有人天生疑不信世尊今者右脅而臥若從定起汝可往問唯佛如來能知此耳
세존께서 그때 고요한 방 속에서 멀리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덕 가섭이 말한 사자후를 그대는 잘 받아들여라.”
007_0748_b_13L世尊于時於靜室中遙語阿難大德迦葉說師子吼汝善受持
그때 인간과 천신과 아수라 등이 모두 찬탄하였다.
“거룩하십니다, 상좌(上座)시여.”
007_0748_b_14L爾時阿修羅等皆共歎言奇哉上座
마하 가섭이 사자후를 할 때 3억 중생이 모두 사람의 몸을 얻어 번뇌를 멀리 떠나 법안이 청정해졌으며, 85백천 나유타 모든 하늘도 번뇌를 멀리 떠나 법안이 청정해졌다.
007_0748_b_16L摩訶迦葉師子吼時三億衆生皆得人身遠塵離垢得法眼淨八十五百千那由他諸天亦皆離垢得法眼淨
장로 불공견보살과 미륵보살과 문수사리동자 보살과 월삼계보살 등 견고한 큰 서원의 갑옷을 입은 한량없는 보살들은 대가섭이 사자후하는 소리를 듣고 변화를 일으켜, 상자에 꽃을 수미산만큼 담아서 가섭과 모든 성문들에게 공양하고 공중에서 7보 일산을 변화로 만들어내서 낱낱 성문에게 각기 하나씩 받게 하였다.
007_0748_b_19L長老不空見菩薩彌勒菩薩殊師利童子菩薩越三界菩薩如是無量諸菩薩等皆被堅固弘誓之鎧聞大迦葉師子吼說以篋盛花搏如須彌作此變化供養迦葉爰及一切聲聞之衆空中復化作七寶蓋一一聲聞各蔭一蓋
007_0748_c_02L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이 보배 일산을 보고 아난에게 말하였다.
“이 대중은 대승의 행을 확실히 닦았으므로 이런 온갖 신통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007_0748_b_25L爾時長老摩訶迦葉見是寶蓋語阿難言此衆決定大乘之行作是種種神變之事
장로 아난이여, 내가 연꽃에 앉아서 곳곳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 부처님 세존을 보고, 모든 부처님 국토에 7보로 장엄하고, 여러 가지 빛으로 엇갈리게 꾸며서 끝없이 미묘하게 하였습니다.
007_0748_c_04L長老阿難我坐蓮花處處方所見佛世尊不可稱計阿僧祇數復覩諸剎七寶嚴淨雜色閒錯微妙無極
그 가운데 중생이 서로 영접(迎接)함을 보았습니다. 저 나라의 풍요롭고 즐거운 모습은 마치 삼십삼천 위에서 꽃 목걸이를 탐하며 영락을 애착하는 듯하고, 모든 하늘의 몸빛이 달빛 같으며, 허공 가운데에서 보배 일산을 변화해 내어 낱낱 중생이 각각 한 일산을 받은 것이 지금 우리와 다름없으며, 곳곳의 부처님 국토에 한량없는 보살이 도솔천으로부터 어머니의 태(胎)에 내려오는 것을 봅니다.
007_0748_c_07L其中衆生更相迎接悉見彼國豐樂之相譬如三十三天之上貪醉花鬘愛著瓔珞諸天身色如月光明於虛空中有化寶蓋一一衆生各蔭一蓋亦如我今等無有異處處佛剎無量菩薩從兜率天降神母胎
장로 아난이여, 우리가 지금 보는 특이하고 달통한 행과 사자후는 진실로 보통이 아닌 분이라야 이런 상서를 큰 신통으로 나타낼 것입니다.”
007_0748_c_13L長老阿難我今所見奇哉達行及師子吼此實非凡之所能爲如是瑞相現大神通
장로 마하가섭은 대중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48_c_15L爾時長老摩訶迦葉卽於衆中而說偈言

아난이여, 아소서.
나는 선정의 힘으로
현재 부처님 앞에서
이 삼천대천세계 중
이 부처님 국토의
일체 큰 바다와
크고 작은 강 등
한량없는 종류의 물을
007_0748_c_16L阿難汝當知
我以念定力
現在於佛前
以是三千界
此佛之剎土
一切諸巨海
大小江河等
無量種水聚

나의 신통력으로
모두 빨아들여
입 속으로 넣어서
다 마르게 하지만
중생을 손상치 않고
고통을 주지 않습니다.
007_0748_c_19L我以神通故
悉能吸彼水
置之於口中
雖皆令枯涸
衆生無傷損
不惱於水性

이 국토 수미산과
흑한(黑山)과 모든 산을
내가 신기한 힘으로
모두 불어서 흩을 수 있습니다.
007_0748_c_21L此剎衆須彌
黑山諸山等
我住神奇力
悉能吹散之

내가 총명한 지혜와
또한 신통 변화로
이 부처님 국토를
불덩이로 만들어도
중생이 뜨거워 고통하지 않고
두려운 생각도 없게 합니다.
007_0748_c_22L我以聰慧智
又用神通化
令此佛剎土
一切成煙焰
衆生不熱惱
亦無畏懼想

내가 이 세계에 머문 채
저 동방의 나라
아승기 국토가
모두 불에 타는 것을 보다가
기특하고 생각하기 어려운 힘으로
저 불이 싹 꺼지게 합니다.
007_0748_c_24L我住於此界
見彼東方國
阿僧祇剎土
悉爲火所焚
奇哉難思力
令彼火卽滅
007_0749_a_02L
이미 모든 신력과
이러한 자재행을 나타내어
수 없는 부처님 국토를
훼손되지 않게 하였습니다.
007_0749_a_02L旣見諸神力
如此自在行
令無數佛剎
悉無有毀損

내가 연꽃 자리에 앉아서
모든 불국토의 온갖 것이
단정하고 묘하여
비할 수 없이 훌륭함을 보며
또한 도솔천에서
보살이 내려오는 것을 봅니다.
007_0749_a_05L我處蓮花座
見此諸剎土
種種皆端妙
殊傑尠儔疋
又覩兜率天
菩薩降神時

마음이 통달하여 자재하신
여러 선서들께서
모든 성문을 위해서거나
불공견보살이나
미륵대사를 위하여
이 서상 나타내심이 틀림없으리다.
007_0749_a_07L不疑諸善逝
心達自在者
爲是諸聲聞
不空見菩薩
爲彌勒大士
而有斯瑞相

이때 아난이 생각하였다.
‘이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는 설법 잘하기로 사람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 모임에 있다. 그는 큰 신통을 부리는 능력이 있고, 모든 법을 확실히 알아 피안(彼岸)에 도달했으니, 이 같은 신통을 나타낸 것이 그가 아니겠는가? 내가 지금 물어보겠노라.’
007_0749_a_09L爾時阿難心生念言是富樓那彌多羅尼子說法人中最爲第一今在此有大神德決定諸法得到彼岸是神通將非己耶我今當問
그리고는 곧 물었다.
“부루나여, 이러한 상서를 그대가 나타내지 않으셨습니까?”
007_0749_a_13L卽便白富樓那如是瑞相大德爲乎
부루나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장로 아난이여. 나의 신통으로는 중생을 다루고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신통력으로 이런 것들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이 삼천대천세계를 문질러도 다치거나 손상되는 중생이 없습니다. 신통력을 좋아하는 중생이 있다면 대천세계를 뒤집어엎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여 줍니다. 마치 용맹스럽고 힘센 장부가 손가락으로 반냥(兩)을 집어서 위아래로 던지듯이. 마찬가지로 내가 오른손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반쯤 뒤집어도 고통을 받거나 해를 입는 중생이 하나도 없습니다.
007_0749_a_14L非也長老阿難我之神通調伏利益諸衆生故力能示現以手掌摩此之三千大千世界不令衆生有傷損若有衆生樂神通力示現翻覆大千世界譬如勇健巨力丈夫以指捻取迦利沙槃上下拋擲不以爲難以右手轉側三千大千世界亦復如無一衆生有惱害者
장로 아난이여, 삼천대천세계의 물을 내가 한 손가락으로 한 번 찍어서 모두 입 속에 넣는다 해도 알아차리는 중생이 없나니, 내가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신통을 짓습니다.
007_0749_a_22L長老阿難此三千大千水界我以手指一點取之悉著口中亦無衆生生知覺想於佛前作此神通
007_0749_b_02L장로 아난이여, 초저녁에 나는 청정하고 수승하고 묘한 천안으로 이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방위를 쭉 관찰합니다. 왜냐 하면 법에 의심을 내거나 법에 막힌 중생이 있다면 제거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천안으로 모든 방위를 보면 곳곳의 넓고 큰 사방 세계에 정법에 미혹한 수많은 중생이 보입니다.
007_0749_a_25L長老阿難於夜初分我以淸淨勝妙天眼於此三千大千世界歷觀諸方何者衆生於法疑滯當爲除斷卽以天眼觀諸方時處處見有四方世界其土廣大無數衆生迷於正法
장로 아난이여, 나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가서 저 의혹을 깨주겠노라’고 생각하고, 곧 청정하고 적정하며 고르고 화하며, 부드럽고 윤택하며 바르고 곧은 삼매의 마음으로 법에 대한 저 중생의 의혹을 끊어줍니다. 내가 모임에서 법을 연설할 때 낱낱 중생이 내가 자기들 앞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007_0749_b_07L長老阿難我心念言不起此坐往破彼疑卽如三昧淸淨寂定調和柔潤正直之心斷彼衆生於法疑惑我於會中演說法時一一衆生謂在其前
장로 아난이여, 밤이 깊어서는 사방의 수 없는 대중이 모두 성법(聖法) 가운데 편안히 머물게 되었으며, 3만 중생이 모두 금계(禁戒)를 받았고, 6만 중생이 삼보께 귀의하였습니다. 삼매로부터 일어나서 나의 이와 같은 신통 변화로 중생의 의혹을 모두 끊어주었습니다.
007_0749_b_11L長老阿難夜旣初分四方各有無數千衆悉得安住於聖法中三萬衆生皆受禁戒六萬衆生歸依三寶從三昧起我如是相神通變化悉能斷除衆生疑惑
장로 아난이여, 내가 이 세계에 편안히 머물러 청정한 천안으로 북방 항원국(降怨國)의 경계를 보았더니, 3만 국토를 지나서 법에 의혹을 낸 중생이 하나 있었는데, 이 세계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적에 성문법에 맞추어 제도한 곳이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그의 의혹을 끊어줄텐데 저곳에 가지 않고 이 자리에서 멀리 중생을 저절로 조복되게 하겠노라’ 생각하였습니다.
007_0749_b_16L長老阿難我能安住於此世界以淨天眼見於北方除怨國界從此佛土過三萬剎有一衆生於法疑惑是世界中佛般涅槃應聲聞法之所化度我心念言當斷其惑不往彼處卽於此坐遙令衆生自然調順
장로 아난이여, 내가 즉시 선정의 마음으로 이 삼매에 들면 수 없는 중생이 법의 광명을 냅니다. 이런 모습은 성문인 내가 모든 바라밀을 이미 구족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대중 가운데 누구든지 의심의 그물이 생겨 믿지 않는다면 여래께서 일어나시거든 직접 가서 물어보시오.”
007_0749_b_21L長老阿難我今卽時如定心相入此三昧無數衆生作法光明如是相貌我之聲聞諸波羅蜜皆已滿足若使有人於此衆中脫生疑網不信受者如來起時自可往問
007_0749_c_02L바로 이때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허공 가운데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이제 이와 같이 부루나의 바른 사자후를 받아 지니거라.”
007_0749_c_02L卽於是時佛神力故虛空之中出大音聲阿難汝今如是受持如富樓那師子正說
이때 모든 인간과 천신과 아수라 등이 기특하고 진실로 희유하다고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성문의 신통도 이 정도인데 하물며 여래의 진실한 경계랴.”
007_0749_c_05L時諸阿修羅等皆歎奇哉實爲希有聲聞神通相貌如此豈況如來眞境界乎
모든 사람과 천신이 이렇게 찬탄한 뒤에 부루나미다라니자는 대중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49_c_08L時諸人天作此讚已富樓那彌多羅尼子卽於衆中而說偈言

나는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여
결정코 피안에 이르렀으며
어떤 태어남도 영원히 벗어나
세간의 귀의를 받는다네.
007_0749_c_09L我諸漏已盡
決定到彼岸
永脫一切生
爲世所歸依

이미 성인의 부류에 들어
부처님의 신통력과는 다르지만
오른손으로 하늘과 땅과
산과 강 등을 뒤집어도
다치거나 상하는 중생이
하나도 없으니
장로여, 나의 신통과 세력이
진실로 이와 같습니다.
007_0749_c_11L旣入於衆數
異佛神通力
右手能翻覆
天地山河等
不令一衆生
而有傷損者
長老我神通
勢力實如此

삼천대천세계의
물 무더기가
이 부처님 국토 가운데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나는 한 손가락으로 찍어서
모두 입 속에 넣어도
모든 중생이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007_0749_c_13L若有三千界
大千之水聚
於此佛土中
或見或不見
我能以一指
悉點內口中
不使諸衆生
而有覺知想

내가 초저녁에
천안으로 모든 방위에
어떤 중생이
법에 의혹이 있는가 보고서
신통력으로
모두 제거해 줍니다.
007_0749_c_16L我於初夜時
天眼觀諸方
何者衆生等
於法有疑惑
當住神通力
悉爲除斷之

내가 하나라도
법에 대해 의심에 떨어졌어도
순박하고 선한 마음으로
법을 사모하는 중생을 본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저 어리석은 의혹을 모두 끊어줍니다.
007_0749_c_18L我見一衆生
於法墮疑網
若有淳善心
貪慕求法者
吾不起此坐
悉除彼癡惑

사방 천억의 대중에게
내가 청정한 눈을 보시하여
저들로 하여금 믿음을 내고
깨달을 마음을 내게 하였더니
이때 3만 사람이
나한테 금계(禁戒)를 받고
6만 중생이
여래께 귀의하여
그 마음이 고요해져서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물렀습니다.
007_0749_c_20L四方千億衆
我以淨眼施
能令彼生信
使發菩提心
時有三萬人
從我受禁戒
六萬諸衆生
歸依於如來
其心得寂靜
安住正法中

내가 초저녁에
묘한 신통을 나타내어
잠시 동안에 이 자리에서
동방과 북방을 쭉 관찰하였더니
천 국토를 지나서
바로 항원(降怨)세계에
모든 법에 의심을 내는
한 중생이 있었습니다.
007_0749_c_23L我於初夜時
示現妙神通
一念於此坐
歷觀東北方
周觀過千剎
正降怨世界
彼有一衆生
心疑於諸法
007_0750_a_02L
내가 이 부처님 국토에 머물러
법을 의심하는 저 사람에게
바른 길을 보게 하고
그 미혹을 터 주려 하였습니다.
장로여, 나의 신통력과 지혜력은
사실상 이렇습니다.
007_0750_a_02L我住此佛剎
彼人疑於法
欲令見正路
今決其迷惑
長老我神通
智力實如斯

부처님만이 일체 세간을
어여삐 여기시나니
이곳 사람들이 믿지 않거든
세존께 가서 물어보시오.
007_0750_a_05L唯佛能哀愍
一切諸世間
此處人不信
可往問世尊

내가 이제 연꽃에 앉아서
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것과
곳곳의 국토에 다비한
여래의 몸을 보며
부처님의 수승하고 특별한 점을 보니
이는 누구의 신력일까?
007_0750_a_06L我今坐蓮花
見彼佛涅槃
處處方剎土
闍維如來身
及見佛殊特
爲是誰神力

나의 소견으로는
모든 부처님의 열반은
광대하고 심원하여
헤아리지 못하겠나니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신통이지
성문이 했겠습니까.
007_0750_a_08L又如我所見
諸佛般涅槃
廣遠甚弘雅
不可得思議
爲是佛所作
聲聞之人耶

이때 아난이 생각하였다.
‘라후라는 부처님의 아들로서 큰 위덕이 있으며 신통이 자재한 분이다. 그도 이 대중 가운데 있으니, 이러한 신통 변화를 그가 지은 것이 아닐까?’
007_0750_a_10L爾時阿難心生念言此羅睺羅是佛之子有大威德神通自在今亦在此大衆之中如是變化將非己耶
그리하여 아난은 곧 라후라에게 물었다.
“당신은 계학(戒學)을 닦아 피안에 이르렀으니, 이 신통은 당신이 나타낸 것이 아닙니까?”
007_0750_a_13L阿難卽便問羅睺羅汝於戒學得到彼岸此之神通汝所爲乎
라후라가 대답하였다.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장로 아난이여, 나는 온갖 백천 위력과 신력이 뜻대로 자재하여 부처님의 아들이 되었으나, 이런 신통상을 감추거나 나타내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것을 눈앞에 두지도 않았고 나타낸 적도 없습니다.
007_0750_a_15L羅睺答言非我所作長老阿難我如是相種種百千威德神力隨意自在爲佛之子或隱或顯未曾憶念不嘗在前亦未示現
장로 아난이여, 나는 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백억 사천하와 백억 해와 달과 백억 큰 바다와 백억 수미산과 백억 크고 작은 전륜산 등 이와 같이 광대한 모든 다른 산들을 4신족으로 한 털끝에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상된 중생이 하나도 없고 사천하가 서로 핍박하지도 않으며, 저기와 여기를 오가는 데 막힐 것도 없습니다. 나의 자재한 신통은 이렇습니다.
007_0750_a_18L長老阿難我能以此三千大千世界之中百億四天下百億日月百億大百億須彌百億大小轉輪之山是廣大諸餘山等以四神足置一毛不令衆生有傷損者於四天下不相逼迫彼此去來亦無妨㝵吾之神通自在如此
007_0750_b_02L장로 아난이여, 내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물, 즉 큰 바다와 강과 시내와 못을 한 털구멍으로 입 속에 빨아 넣어도 고여 있는 물ㆍ흐르는 물ㆍ파동 치는 물 등 각각의 본디 모양이 분명하며, 그 속에 사는 중생이 본성을 고치지도 않으며 물이 차고 마르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007_0750_a_25L長老阿難我能以此三千大千一切水界大海以一毛孔𠲿置口中渟流派別本相分明其中衆生適性不改水之盈竭亦不覺知
장로 아난이여, 내가 이 자리에 머물러 선정의 마음으로 이 삼매에 들어서 동북방 난생(難生)여래를 보며, 내가 이 국토에 있으면서 백정왕(白淨王)의 처소에서 한 주먹의 전단 향 가루를 쥐어다가 저 부처님 국토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 그 꽃다운 향기가 시방에 퍼집니다.
007_0750_b_06L長老阿難我住此土如定心相入此三昧見東北方難生如來我在此剎白淨王所撮取一把栴檀末香供養彼剎一切諸佛其香芬烈乃至十方
……(중략)……난생세존께서 7보로 다락을 지으시는데, 높이가 10유연(由延)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하늘 향을 피우며 또한 다락 위에 보배 일산을 변화로 만들어내는데, 그 일산 자루의 높이는 억천 유연이고, 길이와 너비도 똑같이 백천 유연입니다. 저 세계 가운데 일체 중생이 모두 함께 전단 다락을 변화로 만들어내는데, 그 다락 위의 높이는 백천 유연이고, 길이와 너비도 똑같이 5천 유연입니다. 이렇게 한량없는 것들이 보배 다락 가운데 있어도 각각의 장엄이 서로 장애하는 일이 없습니다.
007_0750_b_10L難生世尊化作臺觀高十由延七寶所成卽在此處燒衆天香復於臺上化作寶蓋其蓋足高億千由延縱廣正等百千由延彼世界中一切衆生皆共幻作栴檀樓閣其樓上高百千由延縱廣正等五千由延如是無量在寶臺中各各莊嚴不相障㝵
장로 아난이여, 상서의 모양이 이와 같은 것은 내가 성문으로서 바라밀을 구족하였기 때문이니, 혹 의심이 나서 믿지 못하겠다면 세존께서 일어나시거든 직접 가서 물어보시오. 나의 사자후를 여래께서 증명하실 것입니다.”
007_0750_b_17L長老阿難瑞相如是我於聲聞具波羅蜜或有生疑不能信者世尊若起自可往問我師子吼如來證知
이때 라후라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50_b_20L時羅睺羅卽說偈言

장로 아난타여,
내가 대천세계와
백억 사천하와
수 없는 부처님의 국토
이와 같은 모든 국토를
모두 한 털구멍에 넣나니
나의 신통이 이와 같이
비할 데 없습니다.
007_0750_b_21L長老阿難陁
我以大千界
百億四天下
及無數佛剎
如是諸剎土
悉入一毛孔
我神通如此
無所譬類者

세계가 광대하지만
한 털구멍에도 차지 않으며
각각 가고 오는 데 편안하여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007_0750_b_24L世界甚廣大
不滿一毛孔
各安去來業
悉不見妨㝵
007_0750_c_02L
내가 보여 준 신력은
허망하지 않은 행이라
수미산과
크고 작은 전륜산과
또 다른 모든 산을
한 털구멍에 다 넣어도
나의 신통 변화의 힘으로
이것과 저것이 거리끼지 않습니다.
007_0750_b_25L我能如是示
神力不虛行
須彌寶山王
及大小轉輪
復有諸餘山
皆入一毛孔
以我神變力
彼此不相㝵

장로여, 내가 이와 같이
신기한 모양을 나타내어
모두 털구멍에 넣어도
몸이 피곤하지 않습니다.
007_0750_c_05L長老我如是
示此神奇相
悉見入毛孔
而身不疲惓

내가 또한 신족의 힘으로
이 대천세계의
강과 큰 바닷물을
털구멍 속으로 빨아들입니다.
007_0750_c_06L我又神足力
以此大千界
江河大海水
吸內毛孔中

이 부처님 국토의
일체 큰물이
털구멍에 들어갈 때도
구별되어 혼란하지 않습니다.
007_0750_c_08L而此佛剎土
一切大水聚
當入毛孔時
區別不渾亂

내가 부처님 앞에서
신통을 나타냈나니
의심 때문에 나를 못 믿겠거든
부처님께 가서 물어보시오.
007_0750_c_09L我在善逝前
示現於神通
若疑不信者
往問普眼尊

내가 연꽃 자리에 앉아서
시방 보살이
머리와 눈과 처자를 보시하여
보리 구하는 것을 보나니
기특하다, 우리가 본 것은
진실로 희유하다는 마음이 납니다.
007_0750_c_10L我處蓮花坐
見十方菩薩
頭目及妻子
施以求菩提
奇哉我所見
實生希有心

세존께서 지으신
신통 변화가 틀림없으니
큰 위덕이 있는 자나
선서나 성문들이나
불공견과 미륵보살 등을 위해
나타낸 것임이 틀림없으리다.
007_0750_c_12L不疑於世尊
所作之神變
爲諸大威德
善逝聲聞衆
爲是不空見
彌勒菩薩等

장로 라후라가 사자후를 할 때 87억백천 나유타 모든 천신과 인간들이 법안이 청정해졌다. 이 모든 천신들은 법을 보고 법에 이르러 모든 법을 선택하여 모든 법을 밝게 깨달았다. 그 모양대로 공양을 베풀어 하늘의 전단 향과 가루 향을 라후라 위에 받들어 뿌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기특하십니다, 부처님의 아들이여. 때를 여의고 청정히 대승행(大乘行)의 깊고 묘한 법에 머물러 수승하고 묘한 사자후를 연설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라후라시여. 미래세에도 오늘처럼 사자후를 하소서.”
007_0750_c_14L長老羅睺師子吼時八十七億百千那由他諸天人等得法眼淨是諸天等見法到法選擇衆法明了於法是相貌當設供養以天栴檀細末之以用奉散羅睺羅上奇哉佛子垢淸淨住大乘行深妙之法能演師子殊妙之音善哉羅睺未來之世當師子吼猶若今日
이때 아난이 속으로 생각하였다.
‘수보리는 아란야행(阿蘭若行)이 으뜸이어서 짝할 이 없는데, 지금 이 대덕이 이 모임 가운데 있다. 그리고 세존께서 항상 이 수보리는 온갖 한량없는 신통을 짓는다고 하시지 않았는가?’
007_0750_c_22L爾時阿難心生念言此須菩提阿蘭若行最爲第一而無等雙今大德在此是會中世尊常說此須菩提能作種種無量神通
007_0751_a_02L그리고 아난은 곧 수보리에게 물었다.
“이러한 신통 변화를 당신이 나타낸 것이 아닙니까?”
007_0751_a_02L阿難卽問須菩提言如是變化將非汝耶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장로여,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항상 한가한 곳을 좋아하여 그곳을 떠나지 않고 저 선정의 마음으로 이 삼매에 들어서 이 삼천대천세계를 한 털끝에 올려놓고, 질그릇을 빚을 때 물레 돌리듯 해도 그곳에서 알아차리는 중생이 없게 할 수 있습니다.
007_0751_a_04L答言長老非我所爲我能常樂不捨閑處如彼定心入此三昧以是三千大千世界置一毛端極微之分周迴旋轉如陶家輪其中衆生無覺知者
장로 아난이여, 내가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로 두려움 없는 바른 말을 하며, 내가 한 숨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불어서 다 태워도 뜨거움에 고통받는 중생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신통 변화를 나타낸 적이 있습니다.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로 두려움 없는 바른 말을 하고 이 삼천대천세계 중생을 한 손가락 끝에 놓고 허공으로 올려도 저 세계와 이 세계가 고요하여 아무 소리가 없으며 서로 부딪치는 일도 없으며 알아차리는 중생도 없습니다.
007_0751_a_08L長老阿難我於佛前能師子吼正說無畏吾以一氣吹此三千大千世界悉令燒盡不使衆生有熱惱想我曾示現如此神變能在佛前說師子吼以此大千世界衆生置一指端上昇虛空彼此寂然無諸音聲不相觸㝵及覺知者
장로 아난이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저런 선정의 마음으로 이 삼매에 들어서 청정한 눈으로 일시에 8방과 위와 아래의 6만 모든 부처님을 보며, 낱낱 방위 안에 또한 6만 백천 세계 모든 부처님을 전후 차례 없이 보는 것입니다.
007_0751_a_15L長老阿難我之所能如彼定心入此三昧以淸淨眼一時矚對八方上下六萬諸佛一一方中又覩六萬百千世界諸佛如來彼處次第見無前後
장로 아난이여, 나는 선정의 마음에 나타난 그 모양대로 신통의 행을 짓습니다. 이 염부제 수미산 꼭대기 석제환인(釋提桓因)이 사는 천궁(天宮)에 머물러서 한 주먹 가루 전단향을 쥐어 한 몫에 시방 모든 부처님께 두루 흩어 골고루 가득 차게 공양합니다. 나는 이 국토에 머물러서 저 중생이 여래께 공경하고 존중하여 찬탄하는 것을 보며, 저 국토의 중생은 모두 내가 이 석가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성문 가운데 공한(空閑)에 으뜸임을 압니다.
007_0751_a_19L長老阿難我如定心如其相貌作神通行住此閻浮須彌山頂釋提桓因所居天宮撮取一把栴檀末香俱時遍散十方諸佛紛綸彌漫以用供養我住此剎見彼衆生恭敬尊重讚歎如來彼土衆生悉知我是釋迦如來正遍知聲聞之中空閑第一
007_0751_b_02L장로 아난이여, 나의 신통은 이런 모양으로 궁극에는 피안에 이르렀습니다. 만일 이곳 사람들과 천신들이 나에 대해서 의심을 낸다면 세존께 가서 물어보시오. 여래께서는 이 삼매를 아실 것입니다.”
007_0751_b_02L長老阿難我之神通如是相貌究竟彼岸若此人天於我生疑有不信者往問世尊如來自當知此三昧
이때 부처님께서 신력으로 허공 가운데서 큰 소리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가 말하는 두려움 없는 사자후를 그대는 받아 지녀라.”
007_0751_b_06L時佛神力於虛空中震大音聲告阿難言如須菩提正說師子無畏之音汝可受持
이때 모든 사람과 천신과 범천과 마군과 사문과 일체 염부제 아수라들이 이미 법이 주는 이익을 얻고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었다. 그들은 털이 곤두설 정도로 깜짝 놀라서 “성문의 신통 변화도 이러한데, 하물며 여래의 진실한 온갖 신력과 무수한 삼매랴” 하면서 매우 특별하다고 찬탄하였다.
007_0751_b_08L時諸人沙門一切閻浮阿修羅等旣得法利生希有心驚愕毛豎歎言奇哉聲聞神變乃能如此豈況如來種種神力無數三昧眞實者哉
이때 수보리는 모든 인간과 천신들이 이미 법의 이익 얻은 것을 알고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51_b_12L時須菩提知諸人天已得法利卽說偈言

세간의 스승께서 나에게
가장 수승한 아란야를 성취하여
선(禪)해탈에 편안히 머물러
한없는 신력을 나타낸다고 칭찬하셨습니다.
007_0751_b_14L世閒師稱我
阿蘭若最勝
安住禪解脫
現無量神力

장로 아난타여,
내가 대지를 한 털끝에 올려놓고
물레 돌리듯 돌려도
위험하지 않으며
대장장이의 풀무 바퀴처럼
굴려도 기울지 않습니다.
007_0751_b_16L長老阿難陁
我能以大地
置於一毛端
旋之而不危
亦如陶家輪
雖轉不傾側

또한 세존 앞에서
모든 대지와 모든 산악을
조각조각 부수어도
다치는 이 하나 없나니
나의 신족의 힘과
위세가 이와 같습니다.
007_0751_b_18L又於世尊前
破碎一切地
及以諸山嶽
無有損傷者
我住神足力
威勢皆如此

내가 손바닥으로
국토와 중생을 들어서
허공 가운데 편안히 놓고
위에서 차례로 내려놓아도
놀라고 두려워하는 중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007_0751_b_20L我能以手掌
擧剎及衆生
安置虛空中
從上次第下
亦無一衆生
驚疑怖畏者

내가 삼매에 들었을 때
저 동방의 부처님을 보는데
그 수가 6만이나 되고
남방도 그러하였습니다.
내가 서방을 보아도
6만 부처님께서 계시고
북방과 위아래도
그 수가 이와 같았습니다.
007_0751_b_22L我入三昧時
見彼東方佛
其數有六萬
南方亦復然
我復見西方
六萬世閒尊
北方及上下
斯數亦如是

모든 누각과 다락이
비할 데 없이 묘하고 뛰어남을 보고
적은 가루 전단향으로
모든 세존께 공양하였습니다.
007_0751_b_24L及覩衆樓閣
妙絕無等倫
以少栴檀末
供養諸世尊
007_0751_c_02L
내가 진실로 이러한
때[垢] 없는 신통의 행과
큰 사자의 소리와
갖가지로 보여 준 것들을
믿지 못하겠거든
여래께 가서 물어보시오.
007_0751_c_02L我實有若斯
無垢神通行
能大師子吼
及諸示現等
不能深信者
可往問如來

나에겐 중생이라는 생각도 없고
중생이 없다는 생각도 없으며
부처란 생각도 법이란 생각도 없나니
일체가 모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007_0751_c_05L我無衆生想
亦無無生想
無佛無法想
一切無相故

4. 미륵신통품(彌勒神通品)
007_0751_c_06L菩薩念佛三昧經彌勒神通品第四

이때 미륵보살마하살이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 모든 성문도 큰 위덕과 무수한 신통이 있어서 각각 스스로 큰 사자후를 하니, 나도 사람과 천신과 마군과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과 성문과 보살 대중 앞에서 신통 변화를 조금 나타내겠노라.’
007_0751_c_07L爾時彌勒菩薩摩訶薩心生念言諸聲聞有大威德無數神通各各自說大師子吼我當於此人婆羅門聲聞菩薩大衆之前微現神變
그리고는 바로 이른 아침에 아난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여, 지금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를 들고 함께 부처님의 처소로 갑시다.”
007_0751_c_12L卽於晨朝語阿難言大德今可正衣持鉢共往佛所
그리고는 도착하자 머리를 여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왕사성에 들어가서 걸식하려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셨다.
007_0751_c_13L到已頭面禮如來足白言世尊我今欲入王舍城中分衛乞食世尊知時默然而許
이때 미륵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내가 아까, ‘처음 음식을 준 중생에게 먼저 무상도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게 한 뒤에 그 사람의 밥을 받아먹겠노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대덕 아난이여, 내가 이미 뜻을 냈으니, 지금 바로 함께 성에 들어가서 걸식합시다.”
그리고는 큰 장자인 바라문의 집으로 가서 발우를 들고 잠자코 머물러 있었다.
007_0751_c_15L於是彌勒告阿難曰我向心念初受食處於此衆生先當令發無上道心然後乃取此人飯食大德阿難我已發意今便共行入城乞食詣大長者婆羅門家到已持鉢默然而住
장자가 그들을 보고서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비구시여. 오랫동안 오시기를 기다렸으니, 거룩하신 분께서는 부디 저의 변변치 못한 밥을 받으소서.”
007_0751_c_20L長者見已卽便白言善來比丘久望慈顧願聖今者受我蔬食
미륵보살이 장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아직은 너의 공양을 받을 수 없다. 네가 만일 위없는 보리를 얻을 선근의 인연을 심는다면 너의 밥을 받겠노라.”
007_0751_c_22L彌勒菩薩語長者言我今未能受爾供養汝若能種無上菩提善根因緣當受汝食
007_0752_a_02L그러자 장자가 미륵에게 여쭈었다.
“만일 제가 보시하는 밥으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세존께 공양하신다면 그런 뒤에 보리심을 내어 대승의 진실한 행을 결정하겠나이다. 왜냐 하면, 제가 옛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007_0751_c_24L是時長者卽白彌勒若能以我所施之食供養恒沙諸佛世尊然後乃當發菩提心決定大乘眞實之行所以者何我於先佛種善根故
이때 아일다(阿逸多:미륵)가 장자에게 대답하였다.
“만일 이러한 서원에 편안히 머문다면 내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세존께 빠짐없이 다 밥을 공양하겠노라.”
007_0752_a_05L時阿逸多答長者言若能安住如是誓願我當以食供養恒沙諸佛世尊皆使周遍
장자가 또 말하였다.
“네, 그러시지요. 어진 분이여, 제가 진실로 큰 서원을 내겠으니, 이 밥을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세존께 빠짐없이 공양하소서.”
이렇게 세 번을 아뢰었다.
007_0752_a_07L長者復言唯然仁者我當眞實發大誓願願以此食供養恒沙諸佛世尊悉令周普如是三白
그러자 미륵이 장자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보시한 공양으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께 올리겠노라.”
007_0752_a_10L爾時彌勒語長者言汝今便可時施所供當以獻上恒沙諸佛
이때 장자는 바로 이름난 요리를 미륵보살께 받들어 올렸다. 미륵은 받은 뒤에 장자 앞에서 잠깐 동안에 손쉽게 저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처소에 가서 두루 받들어 공양하고 나서 장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007_0752_a_12L爾時長者卽以名膳奉授彌勒彌勒受已於長者前一念之須忽然往彼恒沙佛所供養周遍奉設旣畢還長者家
장자는 이 신통한 모양을 보고 희유하다고 찬탄하고, 한량없이 뛸 듯이 기뻐하면서 “제가 이제 다시 모든 선근을 심겠나이다” 하고, 단 과실과 요리와 맛있는 음식을 받들어 올리고 평상과 자리를 장엄하게 꾸며서 모두 다 풍족하게 하였다.
007_0752_a_16L長者見是神通之相歎言希有踊悅無量我今復應種諸善根奉施甘果餚膳美味嚴飾牀座皆悉豐足
장자는 또한 일체 보배와 향과 꽃과 꽃타래와 금옷과 비단 방석을 가지고 모두 함께 여래의 처소로 갔다. 도착한 뒤에 머리를 부처님 발에 대어 공경히 예배하고 부처님 앞에서 보리심을 내고 큰 서원을 세웠다.
007_0752_a_18L長者復持一切珍寶香花花鬘金衣素疊俱共往詣至如來所到已頭面敬禮佛足於如來前發菩提心又立大願而作誓言
007_0752_b_02L“만일 보리행을 닦는 중생이 제가 밥을 보시한 선근의 인연을 듣는다면 모두가 위없는 보리를 얻게 하소서. 만일 저의 이 서원이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 무수한 보살과 모든 성문과 일체 대중이 모두 모이고 삼천대천세계가 즉시 여섯 가지로 진동하게 하소서.”
이 서원을 낸 뒤에 대천 국토가 곧 열여덟 가지 모양으로 크게 들먹들먹, 울쑥불쑥하였다.
007_0752_a_22L若有衆生修菩提行聞我施食善根因緣一切當得無上菩提若吾斯願誠諦不虛必當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無數菩薩及諸聲聞一切大衆咸來集者此之三千大千世界卽時應當六種震動發是誓已大千剎土便大起踊具十八相
이때 장자가 아난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이제 나의 증거를 나타냈으니, 믿지 못하겠거든 세존께 물어보시오. 신통의 모양을 이와 같이 구족하였으니, 내가 지금 위없는 보리는 얻지 못하였지만 자재한 변화는 이미 이와 같나이다.”
007_0752_b_06L是時長者語阿難言大德今者現爲我證若不信者問於世尊神通相貌具足如是我今未得無上菩提自在變化已能如此
미륵보살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내가 과거 아승기겁을 생각건대, 조광(造光)부처님의 처소에서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행하신 삼매를 조금 닦았습니다. 이 선정을 얻은 뒤에 동방의 무수한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그 국토에 머무심을 보았습니다. 삼매의 힘으로 한량없는 겁 동안 방편을 써서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중생을 제도하여 지금 왕사성의 바라문과 같이 무수한 신통 변화를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도에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007_0752_b_09L彌勒菩薩語阿難言我憶過去阿僧祇劫造光佛所修得少分諸佛如來所行三昧獲是定已見於東方無數諸佛各住彼剎以三昧力於無量劫方便度脫不可計衆得阿僧祇神通變化住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道猶今王舍婆羅門也
대덕 아난이여, 내가 지난 옛적에 연화상(蓮花上) 부처님ㆍ응공ㆍ정변지의 처소에서 한 신통으로 3만억 나유타 백천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는 도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대덕 아난이여, 내가 지난 옛적에 최고(最高)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처소에서 보세정(普世定)을 얻어 6만 욕계(欲界)의 모든 천신을 제도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내가 가진 신통은 이렇습니다.”
007_0752_b_16L大德阿難我於往昔蓮花上佛正遍知所以一神通化度三萬億那由他百千衆生住無上道大德阿難我於往昔最高如來正遍所得普世定度脫六萬欲界諸天發菩提心我具如是神通相貌
미륵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52_b_21L時阿逸多卽說偈言

옷매무새 가다듬고 발우를 들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대어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걸식하러 가겠다고 여쭈었더니
부처님께서는 가라고 허락하시면서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라 하셨습니다.
007_0752_b_22L正服持應器
往詣能仁尊
頭面禮佛足
白言行乞食
佛卽許其去
當廣利衆生

내가 열반한 뒤에
네가 다음에 부처가 되어
명예와 공덕과 모든 것들을
구족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007_0752_b_24L吾般涅槃後
汝應次作佛
名譽及功德
一切皆具足
007_0752_c_02L
나는 이때 생각했습니다.
오늘 걸식을 하는데
처음 밥을 보시하는 이를
삼보리(三菩提)에 머물게 하겠노라고.
007_0752_c_02L我時心念言
今日行分衛
若初施食者
令住三菩提

이때 저 큰 장자는
내가 걸식하는 것을 보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한없는 공경심으로 말했습니다.
007_0752_c_04L時彼大長者
見我行乞食
卽便從坐起
恭敬意無量

잘 오셨나이다, 아일다시여.
이렇게 나타나심을 바랐는데
어찌 이렇게 늦게 오시나이까?
원하옵건대 앞에 앉아서 자시옵소서.
대사의 법은 생각키 어려운데
변변치 못한 요리를 베풀었나이다.
007_0752_c_05L善來阿逸多
希現乃如此
今來一何晩
唯願前坐食
大士法難思
當設尟微膳

장자여, 그대가 만일
모든 인간과 천신을 이롭게 하기 위해
위없는 보리심을 낸다면
내가 너의 밥을 받겠노라고 하였습니다.
007_0752_c_07L長者汝若能
爲利諸人天
發無上菩提
我當受汝食

만일 그러신다면
제가 서원을 세우겠나이다.
아일다시여, 당신이 즉시에
보시한 밥을 받들어
항하사 부처님께
두루 다 드리옵소서.
그런 뒤에 제가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겠나이다.
007_0752_c_09L卽時若能爾
我當立誓願
阿逸汝卽時
能以所施食
奉獻恒沙佛
悉令周遍者
然後我當發
無上菩提心

장자여, 만일에
이 진실한 서원을 세워
항하사 부처님께 보시하여
큰 과보 얻기를 원한다면
내가 이제 이 서원을 보증하여
서원을 기필코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007_0752_c_11L長者若定能
作此眞實誓
施於恒沙佛
願得大果報
我今保此誓
建立必不虛

발우를 들어 밥을 받아서
부처님과 보리를 수행하는 이에게
빠짐없이 공양하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007_0752_c_13L持鉢受食已
普供人中尊
修行菩提道
利益諸衆生

아난이여, 이 장자가
나의 신통을 보고
마음으로 공경하고 크게 기뻐하여
이제껏 없던 일이라 찬탄하고
마음이 위없고 견고한 서원에
편안히 머물렀습니다.
007_0752_c_15L阿難是長者
見我神通事
心敬大歡喜
歎仰未曾有
其心卽安住
無上堅固願

또한 보배로운 과실과 요리와
장엄하게 꾸민 묘한 꽃과 향과
비단 방석과 이름난 보배와
갖가지 묘한 공양을 베풀고
나와 함께 여래께 가서
보리의 원을 깊이 내었습니다.
007_0752_c_17L復施珍果膳
嚴飾妙香花
素疊及名寶
種種衆妙供
共我詣如來
深發菩提願

장자가 서원을 낸 뒤에
다시 광대한 서원을 세웠는데
그 서원은 한량없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
이를 듣는 중생 있다면
이 국토에서 불도를 이루오리다.
007_0752_c_19L長者發誓已
更作廣大願
其願無限量
不可得思議
衆生若聞者
此剎成佛道

조광여래의 처소에서
이 미묘한 선정을 얻어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사의치 못할 즐거움을 보시하였습니다.
007_0752_c_21L造光如來處
得此微妙定
諸佛之所說
施不思議樂

조광세존의 처소에서
이 삼매를 얻었을 때
시방 모든 여래를
내가 다 보았습니다.
007_0752_c_22L造光世尊所
獲得此三昧
爾時我悉覩
十方諸如來

만일 큰 위력을 얻으면
이런 일을 볼 수 있으니
이 삼매에 편안히 머물러
모든 신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007_0752_c_23L若得大威力
乃能見是事
安住此三昧
示現諸神通

100아승기겁 동안
갖가지 행을 닦아
한번도 쉰 적 없이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007_0752_c_25L百阿僧祇劫
修習種種行
利益諸衆生
未曾有休息
007_0753_a_02L
연화상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얻은 뒤에
내가 가지가지로
7만 중생을 교화하여
모두 다 위없는 보리도를
닦게 하였습니다.
007_0753_a_02L蓮花上佛所
得是三昧已
我以種種化
七十千衆生
皆悉令得修
無上菩提道

최고여래의 처소에서
모든 범행을 전일하게 닦아
미묘한 삼매를 얻어서
사의치 못할 즐거움을 보시하였습니다.
007_0753_a_05L最高如來所
專修諸梵行
得微妙三昧
施不思議樂

최고부처님 처소에서
또한 보세정(普世定)을 얻은 그 때
월출삼마제(月出三摩提)에도
편안히 머물렀으며
가섭여래의 처소에서
이 깊은 삼매를 얻었습니다.
007_0753_a_06L最高善逝處
又得普世定
爾時復安住
月出三摩提
迦葉如來所
得是深三昧

대덕이여, 내가 이렇게
신통 변화를 나타낼 때는
지난 옛적 백천 세 동안의 신통을
다 거두어 나타내는 것이니
만일 이 위덕과 세력에 머무르면
온갖 변화를 짓는 것입니다.
007_0753_a_08L大德我如此
示現神變時
攝取於往昔
百千世神通
若住此威勢
能作種種化

나도 모든 부처님을 보았으므로
이러한 행을 나타내나니
만일 어떤 이가
모든 부처님, 세간의 스승을 보고자 하거나
또 어떤 이가
법 바퀴 구르는 미묘한 소리를 듣고자 하거나
즐거이 세간
일체 생사의 괴로움을 뽑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이
청정한 삼매왕을 받아 지니시오.
007_0753_a_10L我亦見諸佛
現作如此行
若有欲樂見
諸佛世之師
復有欲願聞
法輪深妙音
亦樂拔世閒
一切生死苦
當勤受持此
淸淨三昧王

이때 모든 천신과 세간 사람과 마군과 범천과 일체 염부제와 아수라가 미륵의 사자후를 듣고서 흠앙하는 마음을 내어 이제껏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007_0753_a_14L爾時諸天世人一切閻浮及阿修羅聞阿逸多師子吼已生希仰心歎未曾有

5. 찬불음성변재품(讚佛音聲辯才品) ①
007_0753_a_17L菩薩念佛三昧經讚佛音聲辯才品第五之一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삼매로부터 조용히 일어났다. 이때 모든 사람과 천신과 용과 신과 마군과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과 아수라 등 일체 세간이 모두 다 기이하고 지극한 법이라고 찬탄하였다.
007_0753_a_18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卽從三昧庠序而起時諸人沙門婆羅門阿修羅等一切世閒皆悉讚異哉至法
이때 불공견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묘하시도다, 모든 부처님이시여. 진실로 희유합니다. 세존께서는 갖추지 못한 큰 자비가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고 하니, 위없는 보리도를 얻어서 일체 법이 남[生]도 없고 행함도 없으며, 얻음도 없고 잃음도 없음을 아셨습니다.
007_0753_a_22L時不空見告阿難言諸佛實爲希有世尊大悲無不具故名如來正遍知獲得無上菩提之道知一切法無生無行無得
007_0753_b_02L바라내국(波羅奈國) 선인녹야원(仙人鹿野苑)에서 열두 가지 행의 위없는 법 바퀴를 세 번 굴리셨습니다. 이는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모든 천신이나 마군이나 범천 등 세간에서는 아무도 굴릴 이가 없던 것이었으니, 이른바 고(苦)와 고집(苦集)과 고멸(苦滅)과 고멸도(苦滅道)입니다. 8성도(聖道)의 무수한 글귀와 한량없는 모든 내용과 한량없는 행처(行處), 이러한 뜻을 모자란 데 없이 찬탄하시고 외우며 해석하여 말씀하시고 분별하여 펼쳐 주셨습니다.”
007_0753_b_02L波羅奈國仙人鹿苑三轉十二行無上法輪沙門婆羅門諸天切世閒無能轉者所謂是苦是苦集是苦滅是苦滅道八聖道分無數章無量諸相無限行處如此義味讚誦解說分別敷拆無不具足
이때 불공견이 다시 아난에게 말하였다.
“거룩하시도다, 부처님이시여. 큰 자비를 만족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정변지라고 합니다. 이 위없는 보리도를 얻어 지금 많이 모인 모든 분들에게 이제껏 듣지 못했던 법을 들려주시며, 이제껏 하지 않았던 말씀을 이제 말씀하시며, 사의치 못할 법을 사의케 말씀하시며, 얻지 못했던 법을 이제 얻게 하시며, 배우지 못했던 법을 닦게 하시며, 모양이 없는 법을 모양을 통해 말씀하시며, 조그마한 법을 간추려 말씀하셔도 많은 깨달음을 얻게 하십니다.
007_0753_b_08L時不空見復告阿難善哉諸佛大悲滿足故名如來正遍知得是無上菩提之道今此大會諸聲聞衆未曾聞法當令聞之先所未說今當爲說不思議法當思議說所未得法今當使得未學之法令得修習無相之法作有相說略說少法啓悟弘多
이제 이 대중에게 ‘모든 아라한은 필경에 깨달아 집착 없는 진정한 사람이 되고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부터 내려오는 생사에서 영원히 해탈한다’고 하셨습니다.
007_0753_b_15L今告此衆諸阿羅漢畢竟作證無著眞人永得解脫無始生死
아난이여, 알아야 합니다. 비유컨대 사람이 한 주먹 보릿겨를 항하에 던져서 저 세찬 흐름을 막겠다고 한다면, 이 사람 하는 일이 어렵지 않겠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매우 어렵겠습니다.”
007_0753_b_17L阿難當知譬如有人以一把䴬投恒河中謂能以此斷彼駃流此人所作爲難不耶阿難答言如是甚難
불공견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위없는 도를 얻으시고 모든 성문을 위하여 듣지 못했던 법을 말씀하시는 것이 저보다 갑절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아난이여, 비유컨대 태어날 적부터 입과 혀가 없는 사람이 소리를 질러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진동시키려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매우 어렵겠습니다.”
007_0753_b_20L時不空見語阿難言諸佛如來正遍知得無上道爲諸聲聞說未聞法倍難於彼復次阿難譬如有人生無口聲震恒沙一切世界此爲難不阿難答曰如是甚難
007_0753_c_02L불공견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위없는 도를 얻으시고 모든 성문을 위하여 사의치 못할 법을 사의케 말씀하시는 것이 저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또 아난이여,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켜 갖가지 색을 나타나게 하려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실로 어렵겠습니다.”
007_0753_b_25L不空見言諸佛如來正遍知得無上道爲諸聲聞不思議法作思議說尤難於彼復次阿難譬如有人指虛空中示種種色爲難不耶阿難答曰如是實難
불공견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위없는 도를 얻으시고 모든 성문에게 얻지 못했던 법을 얻게 하시는 것이 저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또 아난이여, 비유컨대 손발이 없고 주술(呪術)의 힘도 없는 사람이 수미산을 지고 물을 밟고자 하거나, 물에 뜬 나무를 가지고 큰 바다를 건너려 하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매우 어렵겠습니다.”
007_0753_c_06L不空見言諸佛如來正遍知得無上道令諸聲聞所未得法今當令得彌難於彼復次阿難譬如有人無有手足及呪術力擔須彌山或欲履水或持浮木渡於大海此爲難不阿難答曰如是甚難
불공견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위없는 도를 얻으시고 모든 성문을 위하여 모양이 없는 법을 모양을 통해 말씀하시며, 배우지 못했던 법을 배우도록 말씀하시기가 저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007_0753_c_12L不空見言諸佛如來正遍知得無上道爲諸聲聞以無相法作有相說以未學法作有學說又難於彼
그리고는 불공견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007_0753_c_14L時不空見卽說偈言

모든 부처님께서는 불가사의하사
큰 자비를 행하시고
언제나 끊이지 않도록
항상 법의 광명을 베푸십니다.
007_0753_c_15L諸佛不思議
深行大慈悲
常施法光明
相繼恒不絕

무수한 나유타
억 겁 동안에도 보기 어려우며
비할 데 없는 부처님께서
듣지 못한 것을 들려주십니다.
007_0753_c_17L無數那由他
億劫甚難見
無比最勝尊
未聞當令聞

유위(有爲)의 연기법을 설하시되
진실이 없어서 항상 허망한 것이라
필경에 나는 일이 없으니
일체 법이 공한 까닭이라 하셨습니다.
007_0753_c_18L有爲緣起轉
無實恒虛僞
畢命常無生
一切法空故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자비는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께서는 말할 수 없는 바를 말씀하사
이와 같이 보기 어려운 법으로
모든 인간들과 천신들과
일체를 이롭게 하셨습니다.
007_0753_c_19L諸佛所行慈
不可得思議
佛說所未說
如此難見法
利益諸人天
普及於一切

모든 여래께서는
사의치 못할 법을 깊이 아시어
성문들을 위하여
사의할 수 있는 법을 말씀하시며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양이 없는 법을
모양이 있게 말씀하십니다.
007_0753_c_21L諸如來深解
不可思議法
能爲聲聞衆
說有思議法
佛說無相法
能作有相說

외도는 어리석고 미혹하여
생사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데
여래께서는 이미 아시어
모두 항복시키시고
시방에 머물러 연설하사
얻지 못했던 법을 얻게 하시나니
세존의 진실한 말씀은
인간들과 천신들을 이롭게 하십니다.
007_0753_c_23L外道癡所迷
不識生死源
如來旣知已
皆悉令摧伏
住十力敷演
未得法令得
世尊眞實說
利益諸人天
007_0754_a_02L
한 주먹 보릿겨로
항하수를 막고자 하면
장로여, 이것이 아무리 어렵지만
어렵다고 할 수 없으니
부처님께서 무생을 말씀하시기가
저보다 더 어렵습니다.
007_0754_a_02L欲以一把䴬
斷截恒河水
長老此雖難
未足稱爲難
世依說無生
斯難過於彼

입과 혀가 없는 사람이 소리쳐서
모든 국토를 진동시킨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지라도
어려운 일 아니요,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게 하면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007_0754_a_05L若人無口舌
聲震遍諸剎
雖復能如此
不足以爲難
未學令得學
是則最甚難

어떤 이가 공중을 가리켜
갖가지 색을 나타낸다면
진실로 이 일을 할지라도
어찌 어렵다고 하리요.
얻지 못한 법을 얻게 하는 것이
나는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007_0754_a_07L若人指空中
言有種種色
誠能爲此事
豈足稱甚難
未得法令得
我說最爲難

손과 발이 없는 사람이
수미산을 짊어지고
큰 바다를 건너려 해도
어렵다 할 수 없으니
모양 없는 것을 모양 있게 말하는 것이
저보다 배나 어려운 일입니다.
007_0754_a_09L若人無手足
擔負須彌山
欲渡於大海
未足以爲難
無相說有相
此則倍難彼
菩薩念佛三昧經卷第二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