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菩薩念佛三昧經卷第四

ABC_IT_K0060_T_004
007_0763_c_01L보살염불삼매경 제4권
007_0763_c_01L菩薩念佛三昧經卷第四


송 천축삼장 공덕직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763_c_02L宋天竺三藏功德直譯


9. 찬삼매상품(讚三昧相品)
007_0763_c_03L讚三昧相品第九

이때 세존께서 불공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불공견이여. 너에게 권하는 이가 없어도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렇게 삼매를 묻는구나. 중생을 해탈시켜 이익을 줄 수 있도록ㆍ 중생이 사의치 못할 청정한 선근을 구족하도록ㆍ중생이 삼계의 가장 수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ㆍ
007_0763_c_04L爾時世尊告不空見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不空見無勸汝者乃能如是爲諸衆生請問三昧欲以解脫利衆生故欲令衆生具不思議淨善根欲令衆生獲得三界最勝利故
중생이 삼계의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유위법(有爲法)에서 좋은 뜻을 얻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법에 따르는 것을 깊이 알아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ㆍ중생이 매우 깊은 법의 뜻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ㆍ중생이 설법에 대해 존경심을 갖도록ㆍ
007_0763_c_09L令衆生超出三界一切行故爲令衆生於諸有爲得善義故爲令衆生深解隨順得饒益故爲令衆生於甚深法決定義故欲令衆生尊說法故
중생이 보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도록ㆍ중생이 모든 유(有)를 떠날 수 있도록ㆍ중생이 위없는 계율에 나아가도록ㆍ중생이 인욕을 구족하도록ㆍ중생이 부지런히 정진하도록ㆍ중생이 선정을 얻도록ㆍ중생이 깊은 지혜와 금강 같은 마음으로 선정을 잘 닦을 수 있도록ㆍ
007_0763_c_13L令衆生敬重施故欲令衆生捨諸有欲令衆生趣無上戒故欲令衆生具足忍故欲令衆生勤精進故欲令衆生得禪定故欲令衆生深重智慧如金剛心善修定故
중생이 마음의 티끌을 여의도록ㆍ중생이 마음을 잘 거두어들이도록ㆍ중생이 제석의 깃대처럼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하도록ㆍ중생이 법과 법의 내용을 중요하게 여기도록ㆍ중생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모든 수행에 싫증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런 인연으로 여래에게 물은 것이리라.”
007_0763_c_18L欲令衆生心離塵故欲令衆生善攝心故欲令衆生其心不動猶帝幢故欲令衆生重法義故欲令衆生不惜身命厭諸行故以是等緣請問如來
007_0764_a_02L이때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거라. 내가 너에게 분별해 주겠다.”
이때 불공견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십시오. 세존이시여, 기쁘게 듣겠나이다.”
007_0763_c_22L爾時世尊告不空見汝今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演說時不空見卽白佛言唯然世尊願樂欲聞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이 행하는 염불삼매를 말씀하셨으므로 이 삼매는 모든 보살들이 항상 가까이하여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이 삼매를 닦은 뒤에는 법을 안락하게 보는 눈이 자라나며, 탐(貪)ㆍ진(瞋)ㆍ치(癡) 없는 마음이 늘어나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과 6신통 등이 늘어나며, 모든 부처님을 뵙는 능력이 늘어나며, 수 없는 청정한 부처님의 국토가 늘어난다.
007_0764_a_05L告不空見諸佛所說菩薩所行念佛三昧此三昧者諸菩薩等常應親近精勤修習旣得修習此三昧已卽便增長見法安樂增長無貪及以瞋增長慚愧六神通等增長得見一切諸佛增長無數淸淨佛土
지난 생에 겪었던 생사의 인연을 알고, 모태에 청정하게 머물고, 어머니의 종족이 뛰어나며, 미묘하고 훌륭한 대인의 모습을 얻으며, 출가(出家)와 사(捨)와 대사(大捨)를 구족한다. 중생의 행(行)이 끊임없이 이어짐을 알며, 많이 들어서 얻은 지식으로 세간법과 출세간법을 구족한다. 온갖 선법이 있는 곳을 얻고 세간에서 비할 데 없는 법을 잘 배운다.
007_0764_a_11L得知宿命生死因緣住胎淸曠母族豪勝得微妙善大人相好具足出家及捨大捨得知衆生其行相續具足多聞世出世法又得種種諸善法處當得善學世無比法
또한 일체법을 솜씨 좋게 설명하고 앞 글자 뒤 글자로 이어지는 문장의 뜻을 분명히 아는 지혜를 갖추며, 마음을 잘 굴리는 신통 변화를 얻는다. 허물과 환란을 잘 알고, 광대(廣大)한 힘을 얻는다.
007_0764_a_16L復得善巧說一切法及得了知前際後際字章句相智慧備足得善轉心神通變化善知過患得廣大力
타방의 모든 보살들과 중생들이 정미로운지 거친지, 흰지 검은지, 긴지 짧은지, 큰지 작은지, 제자리에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안다. 부처님의 도를 이루지는 못했어도 나아갈 방향을 알며, 생각이 움직이지 않는 신통을 갖추었다. 항상 이름난 성(姓)과 높은 종족이 구족하며, 아름다운 모습과 위세(威勢)와 공덕이 구족하고, 범음(梵音) 같은 모든 변재 등이 위에서 말한 대로 구족하지 않은 것이 없다.
007_0764_a_18L得知他方諸菩薩等及以衆生精麤白黑長短大小處及非處未成佛道趣向具足得不動念神通具足常得大姓高族具足端正威勢功德具足得梵音等及以諸辯無不具足悉如上說
007_0764_b_02L여래의 출생과 같이, 날 것 없는 데서 태어나되 항상 변두리가 아닌 중앙(中央)의 나라에 태어나고, 타방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바른 법을 묻고 받아 지녀서 그 법에 기꺼이 머문다. 혹은 시방 국토를 다니면서 모든 여래를 뵙고 공경하며 공양하나니, 그런 저런 보살은 공덕이 구족하다.”
007_0764_a_24L同如來生無生之生常生中國不處邊地欲求遍往他方世界至諸佛所諮受正法欲樂住此或遊十方覲諸如來恭敬供養彼此菩薩功德具足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764_b_05L爾時世尊卽說偈言

불공견보살이여,
묘한 삼매왕이 있는데
나는 지혜의 힘에 머물기에
이 삼매를 깊이 아노라.
007_0764_b_06L不空見菩薩
有妙三昧王
我住智力故
深知此三昧

보살이 이 삼매를 닦으면
시방 부처님을 뵈옵고
6통의 피안에 이르러
보리도를 빨리 얻느니라.
007_0764_b_08L菩薩應當修
得見十方佛
到六通彼岸
疾得菩提道

모든 청정한 국토를 보고
생사의 인연을 전부 알며
태에 머무름이 비할 데 없고
어머니의 종족 또한 수승하니라.
007_0764_b_09L見諸淨妙土
攝知生死緣
住胎旣無比
母族又殊勝

모든 법의 행을 잘 닦고
상호가 모두 구족하며
출가하여 모든 사랑과
인간ㆍ천신의 욕(慾)을 버리느니라.
007_0764_b_10L善修諸法行
相好皆具足
出家棄諸愛
人天所滯慾

세간을 이롭게 하려고
보리도를 구하며
호걸스런 집안에 태어나고
영원히 감로의 경계에 이르느니라.
007_0764_b_12L爲利世閒故
求於菩提道
生在豪姓家
永到甘露境

6신통을 구족하고
참된 지혜를 원만하게 말하며
많이 들어서 바른 법을 잃지 않고
큰 자재를 얻느니라.
007_0764_b_13L具得六神通
圓足說眞智
多聞持正法
獲得大自在

다문(多聞)이 바다보다 넓고
들은 대로 모두 수행하며
모든 결정한 뜻을 구족하고
중생의 근본을 아느니라.
007_0764_b_14L多聞廣於海
如聞皆修行
具衆決定義
及知衆生本

세간과 출세간의 선법에
나아갈 바를 배워 익히며
총명하고 예리한 지혜를 얻어
무지한 업을 버리느니라.
007_0764_b_16L學習世出世
善法之所趣
獲得聰利智
捐去無知業

함이 있는 일을 버리고
함이 없는 법을 행하며
천안(天眼)의 지혜를 얻고
천이(天耳)로 모든 법을 듣느니라.
007_0764_b_17L棄捨有爲事
行於無爲法
亦得天眼智
天耳聞諸法

숙세의 행을 기억하고
남의 마음과 뜻을 알며
가지가지 묘한
신통한 일 나타내기 좋아하느니라.
007_0764_b_18L憶念宿世行
知他心意識
欲樂現種種
諸妙神通事

항상 마음을 잘 굴려서
밝은 해탈을 연설하며
10력(力)의 지혜를 틔워
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느니라.
007_0764_b_20L常善轉變心
開演於明脫
開發十力慧
廣利於世閒

바른 자리와 아닌 자리,
모든 법의 귀결처를 알며
번뇌의 환난을 설명하고
항상 이 선정을 닦느니라.
007_0764_b_21L知處及非處
諸法之所歸
說煩惱過患
常應修此定

나아갈 길을 완전히 알고
뜻대로 됨이 짝할 이 없으며
염력(念力)과 위력을 얻고
편안히 행하게 됨도 그러하니라.
007_0764_b_22L得趣向具足
得意無與等
得念及威力
得安行亦然

종족이 가장 수승하고
아름답고 매우 맑은 모습을 갖추며
함이 있는 행을 버리고
모든 공덕을 무너뜨리지 않느니라.
007_0764_b_24L姓族最殊勝
端嚴甚淸顯
棄於有爲行
無毀諸功德

그가 얻은 큰 위세
사람 중에 가장 수승하여
천신 중에 독보적으로 존엄한
천제석(天帝釋)과 같으니라.
007_0764_b_25L得大威勢力
人中最殊勝
猶如天帝釋
天中獨尊嚴
007_0764_c_02L
비할 데 없는 소리와
웅장하고 용맹스럽고 위엄스런 소리를 얻고
올바르고 위대한 선인(仙人)이 되려면
이 삼매를 구할지어다.
007_0764_c_02L欲得無比音
雄猛諸威音
成就義大仙
當求此三昧

용이 환희행(歡喜行)으로
전광(電光)을 널리 베풀고
달고 윤택한 비를 내려
대지를 적시는데
이 용이 노니는 경계를
진실로 사의치 못하듯이
007_0764_c_05L如龍歡喜行
普施電光耀
復降甘潤雨
霑洽於大地
是龍所遊境
實爲不思議

만일 최상의
신통왕 삼매에 머무르면
용왕이 비를 내려
덕택이 일체에 미치듯이
갖가지 공양을 지어
끝없는 부처님께 바치리.
007_0764_c_07L若安住最上
神通王三昧
能作諸供養
奉獻無邊佛
猶如龍王雨
澤及於一切

훌륭한 교법을 성취하려거나
최상의 말씀을 가까이하려거나
무위의 즐거움을 섭취하려면
마땅히 이 삼매를 닦을지어다.
007_0764_c_09L欲成就善教
親近最上說
攝取無爲樂
當修此三昧

온갖 깊은 해탈로
묘한 게송을 베풀어
모든 중생에게
안락 얻게 하려고
이 삼매를 항상 닦으면
부처님과 보살들
성문들을 떠나지 않고
타방의 국토를 보느니라.
007_0764_c_10L種種深解脫
常宣諸妙偈
欲令一切衆
咸使得安樂
常修是三昧
不離佛菩提
及與聲聞衆
得見他方剎

만일 이 국토의 세존과
타방의 부처님께
법을 묻고자 할진댄
이 삼매를 닦을지어다.
007_0764_c_13L若欲得諮問
此土之世尊
及諸他方佛
應習此三昧

만일 사의치 못할
타방의 세존을 뵈옵고
그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여
그 빛을 받아 공양을 베풀며
모든 국토에 갔다 왔다 하고
무수한 공덕을 얻으려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삼매를 닦을지어다.
여기저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리라.
007_0764_c_14L若欲見他方
不思議世尊
親近彼諸佛
蒙光設供養
往返諸剎土
得無數功德
應當修諸佛
所說深三昧
往往從生處
恒得與佛俱

10. 정관품(正觀品)
007_0764_c_17L菩薩念佛三昧經正觀品第十

이때 불공견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보살염불삼매를 성취하려면 무슨 법을 닦아야 하나이까?”
007_0764_c_18L爾時不空見菩薩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若欲成就諸佛所說菩薩念佛三昧者應當親近修習何法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닦고자 한다면,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하고자 한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속히 얻고자 한다면, 확고한 마음에 편안히 머물러 확고하지 않은 마음을 영원히 버려야 한다. 아견(我見)의 마음을 버리고 무아(無我)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007_0764_c_21L爾時世尊告不空見若諸菩薩欲得修習諸佛所說念佛三昧欲得親近諸佛如來復欲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應當安住決定之心又應永捨不決定心捨我見心知無我心
007_0765_a_02L 마땅히 이 몸을 물거품처럼 보아야 하며, 색음(色陰)을 파초(芭蕉)처럼 보아야 하며, 다음으로 수음(受陰)을 물 위의 거품처럼 보아야 하며, 상음(想陰)을 타는 불꽃처럼 보아야 하며, 행음(行陰)을 공중의 구름처럼 보아야 하며, 식음(識陰)을 환술로 만들어낸 허깨비처럼 보아야 한다.
007_0765_a_02L當觀此身如水聚沫觀於色陰當如芭蕉次觀受陰如水上泡復觀想陰如熱時焰又觀行陰如空中雲觀於識陰猶如幻化
보살이 이 삼매에 들고자 한다면 깊이 두렵다는 생각을 내고 또한 부끄러운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버리고 두렵다는 생각을 일으켜야 하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마음을 버리고 부끄러운 줄 아는 마음을 닦아야 한다. 사마타(舍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를 갖추어 방편의 지혜로 아(我)와 무아를 버리고 지혜와 해탈과 3공문(空門)을 닦아야 한다.
007_0765_a_07L菩薩若欲入此三昧應當深生怖畏之想又宜具足慚愧之心捨不怖畏而作怖畏捨無慚愧修慚愧心具舍摩他毘婆舍那以方便智捨我無我應習智脫及三空門
3수(受:고수(苦受)ㆍ낙수(樂受)ㆍ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가 일어나는 것을 깊이 알아야 하며, 3불선근(不善根:탐ㆍ진ㆍ치)을 여의어 삼매의 뭉치[聚]를 일으켜야 하며, 모든 중생을 내 몸과 같이 보아야 한다. 4념처인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을 관찰해야 하며, 단식(搏食)과 촉식(觸食)과 사식(思食)과 식식(識食) 등 4식(食)의 병통을 관찰하여 4식을 없애는 상(想)을 지어야 한다.
007_0765_a_11L又當深知三受生起亦應捨離三不善根卽當起於三昧之聚觀諸衆生猶如我身觀四念處身受心法觀四食患作無食想所謂摶食識等
또한 부정관(不淨觀)을 닦으면서 아울러 자(慈)와 비(悲)를 가지고 희(喜)에 편안히 머물러 사(捨)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모든 선정을 일으키되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법을 헐뜯지 말아야 한다. 이 몸은 환술로 만든 허깨비나 불꽃처럼 진실치 못하므로 장수를 좋아하지 말고 벗어날 생각을 해야 한다.
007_0765_a_15L修不淨想及以慈悲安住於喜令捨具足起諸禪定而不味著亦不毀呰一切諸法此身不實猶如幻焰不樂長壽應當捨離
마음을 잘 방비하고 보호하며, 많은 지식을 배우고 법을 알았다 해서 교만심을 내서는 안 된다. 부지런히 보호하고 비방하지 않는다면 들어서 아는 재주와 법의 재주를 얻을 것이다. 법을 들은 뒤에는 그 뜻을 수호(守護)하며, 부처님과 법을 존중하고 승보(僧寶)를 공경하며,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하고 나쁜 벗을 멀리 떠나야 한다. 세속 언론의 맛에 탐닉하지 말고 항상 아란야의 행을 여의지 말며,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어여삐 여겨 그들의 마음이 물러나지 않게 하고 질투심을 품지 않게 해야 한다.
007_0765_a_19L善防護心習學多聞不慢於法勤護不謗卽得聞才及以法才旣聞法已守護是義尊重佛法恭敬僧寶近善知識遠離惡友不著世俗言論之味恒能不離阿蘭若行心常平等憐愍衆生其心不退不懷嫉妒
007_0765_b_02L 모든 법을 측량하되 마음이 거기에 물들거나 속박되지 말며, 수 없는 모든 법을 분별해야 한다. 항상 매우 깊은 방등경전(方等經典)을 탐구하되 신심이 견고하여 의심을 내지 않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경전을 읽고 외운다면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도이다.
007_0765_a_24L稱量諸法心不染累分別一切無數諸法常求甚深方等經典信心堅固不生疑慮常能精勤讀誦此經卽是諸佛無上道也
모든 부처님의 공덕이 생기는 곳에 이와 같이 마음을 진실하게 하여 교만을 꺾고 지극한 뜻으로 들어서 바른 법을 길러 나가야 한다. 죽임과 도적질과 음란함과 게으름과 잘난 체와 시비(是非)하는 마음을 여의며, 참 나[眞我]를 인정하는 말과 삿된 비방을 여의고, 더럽고 어지러운 말을 제거하며, 모든 쟁론(諍論)을 없애야 한다. 마음이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 등 모든 바라밀(婆羅蜜)에 즐거이 머물러 이 모두를 다 구족해야 한다. 머리와 눈을 내주면서도 물러설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 네 가지 큰 족성[四姓]을 변경할 수 없듯 하며, 몸과 마음을 다해 부지런히 정진하되 몸과 목숨을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007_0765_b_05L諸佛功德之所生處應當如是眞實其心摧伏憍慢至意聽受增長正法離殺懶惰貢高是非之心捨存眞我邪謗之說除穢亂語滅諸諍論心樂安住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諸波羅蜜皆悉具足能捨頭心不退沒如四大姓不可改易身意精勤不顧軀命
네 가지 공양(供養)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12두타(頭陀)의 행에 편안히 머물러 자기의 이익과 명예를 구하지 않고, 사랑에 얽힌 마음을 떠나야 한다. 4신족(神足)을 얻으며 4전도(顚倒)와 번뇌를 여의고 4류(流)를 건너며, 4위의(威儀)로 4념처(念處)를 닦아 5근(根)을 얻으며, 5력(力)을 수행하고 5결(結)을 여의고, 5욕복보(欲福報)의 경사를 구하지 않아야 한다. 5예심(穢心)을 버리고 5해탈을 닦으며, 5음(陰)을 잘 알아야 한다.
007_0765_b_13L於四供養心無貪著安住十二頭陁之行不求己利及以名譽捨心愛滯得四神足離四顚倒及煩惱刺渡於四流於四威儀修四念處令得五根修行五力捨於五結不求五欲福報之慶捨五穢心修五解脫善知五陰
6욕(欲)의 처(處)와 6신수(身受)를 버리며, 6애신(愛身)을 제거하고 6념(念)을 닦으며, 6식(識)의 분(分)을 알고 부지런히 6신통을 구하며, 7각의(覺意)를 닦고 7계(界)를 깊이 알아야 하니, 7계란 해계(害界)와 에계(恚界)와 출계(出界)와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 및 멸계(滅界)이다. 7사(使)와 7식(識)을 제거해야 한다.
007_0765_b_19L棄六欲處及六身受除六愛身修於六念知六識分勤求六通修七覺意深知七界所謂害界恚界出界欲界色界無色界及以滅除斷七使及七識住
007_0765_c_02L8나타(懶惰)를 여의고 8망어(妄語)를 버리며, 세간의 8법(法)을 알고 8대인각(大人覺)을 얻으며, 8해탈을 알고 8정도(正道)를 닦아야 한다. 중생의 9거처를 여의고 9만법(慢法)을 제거하여 9번뇌(煩惱)를 버리고, 희(喜) 등 9법(法)을 친근히 닦으며, 또한 부지런히 9차제정(次第定)을 익혀야 한다. 10불선(不善)을 버리고 10선(善)을 행하여 방편으로 부지런히 부처님의 10력(力)을 구해야 한다.
007_0765_b_23L捨八懶惰八妄語知世八法得八大人覺知八解脫修八正道捨於衆生九居之處除九慢法放棄九惱親近修學喜等九法又復勤習九次第定捨十不善行於十善方便精勤求佛十力
불공견이여, 내가 이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삼매를 대략 말하였으니, 부지런히 닦아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할 생각을 하여라. 삼매를 배운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마음을 얻나니, 이런 보살이라야 큰 지혜의 힘으로 중생을 위하여 이 삼매를 말할 수 있고, 그 나머지 성문은 관찰하고 설명하고 베껴 쓰고 받아 가지며 읽고 외우지 못한다.
007_0765_c_05L不空見我今略說一切諸佛所說三昧應當勤修念報佛恩學三昧已卽得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菩薩以大智力能爲衆生說此三其餘聲聞不能觀察宣說書寫讀誦
관찰하고 베껴 쓰고 받아 가지며 읽고 외운다면 이 사람의 복업(福業)은 헛되지 않아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을 적에 만나 뵈올 수 있다. 만일 모든 보살이 교화하고 받아 가진다면 보리의 도에서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속히 얻는다.
007_0765_c_11L若能觀察書寫受持讀誦之此人福業亦不唐捐要當得値佛出於世若諸菩薩教化受持疾得不退菩提之道
또한 불공견이여,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요법(要法)이라고 하는데, 모든 큰 성문조차도 행하지 못한다. 이 삼매를 듣는 사람은 미래세에 반드시 부처님을 만날 것이다.”
007_0765_c_14L不空見諸佛所說念佛三昧名爲要法諸大聲聞所不能若人聞說此三昧者將來之世必當値佛
이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偈言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깊은 삼매를 닦는 이는
법을 관찰하되 마음이 항상 이어져
이어지지 않는 생각을 떠난다.
007_0765_c_17L若有修諸佛
所說深三昧
觀法心相續
捨不相續念

음신(陰身)을 잘 관찰하여
아와 무아라는 생각을 여의고
견고하지 못한 이 몸을
물방울같이 여기고
허망한 이 몸을
환술이나 어린애의 말과 같이 여긴다.
007_0765_c_19L善觀於陰身
離我無我想
此身不牢固
猶如水聚沫
虛誑猶如化
亦如嬰兒語

색(色)을 뜬구름같이 보고
수(受)를 물거품과 같이 보며
상(想)을 더운 때의 불꽃같이 생각하고
행음(行陰)은 진실이 없는 것이라
파초와 같이 보며
5식을 환술과 같이 본다.
007_0765_c_21L觀色如浮雲
見受若水泡
想如熱時焰
觀行陰無實
猶如彼芭蕉
觀五識如幻

부끄러움과 두려움과
사마타와 비바사나를 닦아
부끄러움 없음을 여의며
아와 무아의 소견을 제거하고
007_0765_c_23L修慚愧恐畏
舍摩毘婆那
應遠無慚愧
除我無我見

지혜와 해탈과
세 가지 공문(空門)을 익히고
또한 3수(受)를 알며
세 가지 불선근을 여의고
007_0765_c_24L習如與解脫
及以三空門
又應知三受
捨三不善根
007_0766_a_02L
항상 세 가지 선함을 배우고
가장 우수한 삼매를 구하며
부지런히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수행하면
빨리 매우 깊은 선정을 얻느니라.
007_0765_c_25L常學三善根
求最勝三昧
勤行戒定智
速得甚深定

모든 사견(邪見) 등을 여의고
이 삼매를 익히며
세간 모든 쟁론을 여의고
항상 출세간의 법을 닦으며
신념처(身念處)를 관찰하고
수념처(受念處)와 심념처(心念處)도 관찰하며
법념처(法念處)에 의혹이 없으면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느니라.
007_0766_a_04L離諸邪見等
正習此三昧
捨世衆諍論
常修出世法
觀察身念處
受心亦復然
於法無疑惑
不久得此定

항상 선정과 해탈을 행하고
몸이나 수명을 아끼지 않으며
많이 듣고도 잘난 체하지 않고
모든 법을 비방하지 않으며
007_0766_a_06L常行禪解脫
不惜身壽命
多聞不貢高
不誹謗諸法

법을 들으면 마땅히 지니고
지닌 뒤에는 자세히 관찰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과 수행자에게도 그렇게 하며
007_0766_a_08L聞法應受持
持已諦觀察
常供養諸佛
法僧亦如是

선지식에게 항상
그 은혜 갚을 생각을 하며
모든 나쁜 벗을 멀리하고
삿된 스승의 의논을 듣지 않으며
007_0766_a_09L若於善知識
恒念報其恩
遠諸惡知友
不聞邪師論

착한 이를 찬탄하고
항상 함께 놀 곳을 구하며
아란야를 멀리하지 않고
수승한 보리를 구하여
007_0766_a_10L應求讚善者
常共俱遊處
不遠阿蘭若
應求勝菩提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대하고
모든 법을 헐뜯지 않으며
일체 법에 물들지 않고
진실한 법을 알며
그릇된 법 행하기를 여의면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느니라.
007_0766_a_12L等心於群生
不毀呰諸法
不染一切法
應知眞實法
捨諸非法行
不久得此定

일체 모든 악과
참 나가 있다고 보는 생각과
살생과 거만함과 음란함과 도적질과
헐뜯음과 게으름 등을 제거하며
모든 나쁜 말과 삿된 의논과
송사 등을 하지 않고
007_0766_a_14L除一切諸惡
及見眞我者
殺害慢婬盜
毀呰懶惰等
不作諸惡口
邪論諍訟等

부처님의 법을 차례로 말하며
마땅히 이 삼매를 구하고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 등을
항상 부지런히 닦아서
이 모든 바라밀[度]을 성취하면
오래지 않아
이 공덕선정의 범행을 얻으리라.
007_0766_a_16L次第說佛法
當求此三昧
施戒及忍辱
精進禪智等
常勤精修習
成就此諸度
不久當得斯
功德定法行

만일 안의 몸과
밖의 재물과 권속을 여의면
오래지 않아 보리를 얻고
가장 적정한 삼매(三昧)를 얻으리라.
007_0766_a_18L若捨內身分
及外財眷屬
不久得菩提
最靜心三昧

마음이 지(地)ㆍ
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 등과 같은 사람이 있다면
모두 다 이 묘한 삼매를
속히 얻으리라.
007_0766_a_20L若人心如地
水火風空等
皆悉當速疾
獲此妙三昧

만일 어떤 사람들이
몸과 마음이 단정하고
의복과 음식과 평상과
침구와 의약(醫藥)을 탐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빨리
이와 같은 삼매를 얻으리라.
007_0766_a_21L若有諸人等
身心甚端直
不貪著衣食
牀褥及醫藥
是人當疾得
如此之三昧

4정근(正勤)을 성취하고
4여의(如意)를 구족하며
4전도(顚倒)와
4번뇌를 여의면
영원히 4류를 건느리라.
007_0766_a_23L成就四正勤
具足四如意
捨於四顚倒
及四煩惱刺
永度於四流

모든 수(受)를 버리고
5근력(根力)을 수행하며
5결(結)을 끊고
5욕의 보(報)를 구하지 않으며
007_0766_a_25L棄捨諸受取
修行五根力
除斷於五結
不求五欲報
007_0766_b_02L
모든 번뇌의 마음을 여의고
5해탈과
다섯 가지 법신(法身) 삼매를 닦으며
5음(陰)의 법을 진실히 알고
007_0766_b_02L捨諸煩惱心
應修五解脫
及五身三昧
諦知五陰法

6화경(和敬)을 깊이 닦아서
공경하지 않음을 멀리 여의고
6촉신(觸身)을 버리며
6도(度)의 이어짐을 관찰하고
007_0766_b_04L深修六和敬
遠離不恭敬
除去六觸身
觀六度相續

저 6수신(受身)을 여의며
6신통을 성취하고
6념처를 깊이 닦으며
또 부지런히
6식의 법분(法分)을 행하며
007_0766_b_06L捨彼六愛身
成就於六通
深修六念處
亦復勤專行
六識之法分

7보리분(菩提分)을 닦고
또한 7재(財)를 행하며
교만함 여의기를 생각하고
일곱 가지 사(使)를 끊어야 하나니
007_0766_b_07L修七菩提分
復行於七財
念捨憍慢處
除斷七種使

마땅히 이와 같은 행을 닦고
수승한 삼매를 구하며
저 7식을 여의고
이 8망어를 제거하며
항상 8정도를 닦으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007_0766_b_09L當修如此行
以求勝三昧
捨彼七識住
除此八妄語
常修八正道
得三昧不難

8대인각을 얻고
8해탈문을 행하며
세간 8법을 알면
수승한 지혜를 얻나니
이와 같이 항상 수행하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007_0766_b_11L得八大人覺
行八解脫門
知世閒八法
卽爲最勝智
如此常修行
得三昧不難

스스로도 8번뇌를 여의고
다른 사람을 고뇌하게 하지 않으며
희(喜) 등 9법을 닦으면
그 다음엔 삼매를 얻느니라.
007_0766_b_13L自離於九惱
亦不惱他人
修喜等九法
次當得三昧

총명한 지혜로 10악(惡)을 여의고
10선업을 수행하며
또한 10력을 따르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007_0766_b_14L聰慧捨十惡
修行十善業
又能遵十力
得三昧不難

항상 선한 법을 받아 갖고
선하지 못한 법들을 여의며
밤낮으로 항상 마음을 거둬들이면
삼매를 얻기 어렵지 않으리라.
007_0766_b_15L常受持善法
捨諸不善法
晝夜常攝心
得三昧不難

이 삼매에 머무르면
사의치 못한 힘으로 말을 하나니
항상 부처님의 금빛 몸을 볼 수 있고
연설하시는 법을 들을 수 있느니라.
007_0766_b_17L住此三昧已
不思議力說
常見佛金色
亦得聞演法

만약에 시방의
멸도하신 부처님과
현재의 부처님을 보려 하거나
미래세의 중생을
요익(饒益)하게 하려는 이는
최상의 오묘한 삼매를 닦아야 하리.
007_0766_b_18L若欲見十方
滅度現在佛
及以未來世
饒益衆生者
是人當修此
最上妙三昧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성취하려면 어떻게 그 마음이 계속 이어지게 하나이까?”
007_0766_b_20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白佛言菩薩若欲成就一切諸佛所說念佛三昧云何當令其心相續
007_0766_c_02L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시방 일체 한량없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을 생각하면 중생이 생사에 왔다갔다하는 것을 다 알며, 모태에 구족하게 머물며, 어머니의 종족도 그러하며, 좋은 상호와 4비사라(毘舍羅)와 자비희사(慈悲喜捨)와 부끄러움과 두려움과 위의(威儀) 등의 행이 모두 구족하다.
007_0766_b_23L佛告不空見是諸菩薩若能至心憶念過去未來現在十方一切無量如來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悉知衆生往來生死住胎具足母族亦然及善相四毘舍羅慈悲喜捨慚愧恐畏儀等行悉亦具足
사마타와 비바사나와 해탈지견과 모든 해탈문을 행함과 염처(念處)와 정근(正勤)과 신족(神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각(覺)과 8정도(正道) 등 법이 모두 다 구족하며, 옛적의 4류(流)와 태어남을 구족히 알며, 또한 중생의 근원을 구족히 알며, 모든 6통을 내고 큰 신족을 일으킨다.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 중에 구족하지 않은 것이 없고, 거리낌없는 해탈과 거리낌없는 이익과 일체 좋은 법도 모두 구족하며, 색(色)과 마음이 청정하고, 경계와 지혜가 청정하며, 금빛 등 몸의 청정이 구족한다.
007_0766_c_07L及舍摩他毘婆舍解脫知行諸解脫門念處正勤道等法皆悉具足知昔四流及生具足亦知衆生源始具足諸六通起大神足智慧及以解脫解脫知見無不具足無㝵解脫及無㝵利一切善法亦皆具足色心淸境智淸淨金色等身淸淨具足
이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지극한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시고 또한 집착 없는 마음에 편안히 머무셨다.’
007_0766_c_14L此菩薩應如是念諸佛如來至心不亦當安住無所著心
또한 이와 같이 마음이 계속 이어짐을 관찰해야 한다.
‘어떤 법들이 여래의 법인가? 색이 곧 여래인가, 색을 떠난 것이 여래인가? 만일 색이 여래라면 색을 지닌 중생이 색음(色陰)을 구족하였으니 이 중생도 마땅히 여래일 것이요, 색을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디에 여래가 있을 것인가?
007_0766_c_16L復應如是心相續觀爲何等法是如來耶爲以卽色是如來耶爲當異色是如來乎若以卽色是如來者色處衆生具足色陰而是衆生應是如來若以異色是如來者除十二緣豈有如來
또한 수(受)가 곧 여래인가, 수를 여읜 것이 여래인가? 만일 수가 여래라면 일체 중생이 수음을 구족하였으니, 이 중생도 마땅히 여래일 것이요, 수를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디에 여래가 있을 것인가? 상(想)과 행(行)과 식(識) 등도 그러한 것이다.
007_0766_c_22L又以卽受是如來耶爲當異受是如來乎若以卽受是如來者一切衆生具足受陰而是衆生應是如來若以異受是如來者除十二緣何有如來識等亦復如是
007_0767_a_02L안근(眼根)이 곧 여래인가, 안근을 여읜 것이 여래인가? 만일 안근이 여래라면 일체 중생이 마땅히 여래일 것이요, 안근을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떤 것을 여래라고 하겠는가? 귀[耳] 등 모든 근(根)도 그럴 것이다.
007_0767_a_02L爲卽眼根是如來耶爲異眼根是如來乎若卽眼根是如來者一切衆生應是如來若異眼根是如來者除十二緣何名如來耳等諸根亦復如是
4대(大)가 곧 여래인가, 4대를 여읜 것이 여래인가? 만일 4대가 여래라면 안팎의 4대 역시 여래일 것이요, 4대를 여읜 것이 여래라면 12인연을 제하면 어디에 여래가 있을 것인가?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이 다 그럴 것이다.’
007_0767_a_07L爲卽四大是如來耶爲異四大是如來乎若卽四大是如來者內外四大亦是如來若離四大是如來者除十二緣何有如來風皆亦如是
보살이 이와 같이 계속 이어서 관찰한 뒤에 색음을 똑똑히 보면 여래가 아니요, 저 색음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 수음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수음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 상과 행과 식도 여래가 아니요, 상과 행과 식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
007_0767_a_11L菩薩如是相續觀已明見色陰旣非如來異彼色陰亦非如來又見受陰卽非如來若異受陰亦非如來卽想識非如來者異想識亦非如來
또한 안근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안근을 여읜 것을 보아도 또한 여래가 아니며, 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도 여래가 아니다. 색(色)ㆍ성(聲) 등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색ㆍ성 등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며, 향(香)과 미(味)와 촉(觸)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향과 미와 촉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며, 뜻과 법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뜻과 법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다.
007_0767_a_15L又見眼根非卽如來見異眼根亦非如來身非卽如來異耳鼻等亦非如來見色聲等非是如來異色聲等亦非如來見香觸非是如來異香觸亦非如來見意及法非是如來若異意法亦非如來
4대를 보아도 여래가 아니요, 4대를 여읜 것을 보아도 여래가 아니며, 지ㆍ수ㆍ화ㆍ풍도 그러한 것이다. 보살이 이렇게 마음이 계속 이어지게 해서 일체 법을 관찰하여 방편의 지혜를 얻는다.
007_0767_a_21L見卽四大非是如來見異四大亦非如來風亦復如是菩薩如是心相續觀於一切法得方便智
007_0767_b_02L또한 불공견이여, 네가 무슨 법으로 위없는 도를 얻겠느냐? 몸으로 얻을 것이냐, 마음으로 얻을 것이냐? 만일 몸으로 얻는다면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고 지각(知覺)이 없다. 마치 풀이나 나무나 기와나 조약돌과 같이. 그리고 보리는 색도 아니요, 형질(形質)도 있지 않으며, 그 모양이 공적(空寂)하여 볼 수 없는 법이다. 이 몸이 이미 풀이나 나무처럼 지각이 없는데, 어떻게 보리도를 얻을 것이냐?
007_0767_a_24L不空見汝以何法能得無上菩提道耶爲以身得爲以心得若以身得此身不淨無所覺知如草木瓦礫提非色無有形質其相空寂不可見此身旣如草木無知云何當得菩提道耶
마음으로 위없는 도를 얻는다고 하겠느냐? 그러나 마음은 환술로 지어낸 허깨비 같은 것이라 모양이 없는 것이며, 보리는 마음도 없고 색과 모양도 없다. 환술로 지어낸 허깨비 같은 것으로 어떻게 얻을 것이냐?
007_0767_b_07L若以心得無上道者心無形猶如幻化菩提無心亦無色貌如化云何可得
만일 모든 보살이 이렇게 알면 몸으로 위없는 보리를 얻는 것도 아니요, 마음으로 위없는 보리를 얻는 것도 아니요, 몸과 마음을 여의고 위없는 도를 얻는 것도 아니다.”
007_0767_b_09L若諸菩薩得如此非身能得無上菩提亦非心得無上菩提不離身心得無上道
이때 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여래를 관찰할지어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바른 관찰이라고 한다. 또 불공견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끊임없이 법을 관찰하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보살이 이렇게 깊이 알면 삼매의 법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또 끊기는 마음을 항상 떠나 빨리 위없는 보리를 얻는다.”
007_0767_b_11L爾時告不空見言應當如是觀於如來是觀者名爲正觀不空見菩薩如是相續觀法心不動搖菩薩應當如是深解則不退於三昧法也又常離於不相續心必當疾得無上菩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767_b_16L世尊卽說偈言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이어져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일체 부처님을 생각하면
오래지 않아 부처님을 뵈옵고
007_0767_b_17L心心相續念
去來今現在
一切普眼尊
不久當見佛

부처님의 큰 위력에 머물러
세간을 어여삐 여겨 이롭게 하며
사람 가운데 꽃이신
부처님을 생각하고
007_0767_b_19L住佛大威力
慈哀利世閒
憶念人中花
調御功德尊

옛적의 생사와
태에 머무름과 어머니의 종족과
얼굴의 상호가 모두 구족하신 것을 생각하면
오래지 않아 부처님을 뵈올 것이며
007_0767_b_20L當念昔生死
住胎母族姓
容相悉具足
不久當見佛

부처님의 80종호와
숙세의 인연과
항상 가장 수승한 업(業) 모은 것과
바른 생각과 좋은 법의 뜻을 생각하며
007_0767_b_21L念佛八十好
及宿世因緣
恒集最勝業
正念善法意

부처님의 6신통과
큰 자재 신통을 생각하면
계율과 6정과 지혜와 해탈을
모두 다 성취하리라.
007_0767_b_23L念佛六神變
及大自在通
戒定智解脫
皆悉得成就

어떻게 해서 가장 수승하신 스승께서는
이 적정한 자리를 얻으셨는가 생각하며
세간을 사랑하시는 세존과
자비와 희사가 가장 높은 이와
007_0767_b_24L云何最上師
得此寂靜地
念慈世閒尊
悲喜捨最上
007_0767_c_02L
부끄러워하는 힘과 두려움이 없으신
세간에 위덕(威德) 있는 스승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사마타와
비바사나 등을 생각하며
007_0767_b_25L慚愧力無畏
世閒威德師
念佛舍摩他
毘婆舍那等

또한 지혜와 해탈과
3공문(空門)으로 생각하며
정근 닦기를 생각하고
신족도 또한 그러하며
007_0767_c_04L又念智解脫
及以三空門
具念修正勤
神足亦復然

근력(根力)이 구족함과
보리분(菩提分)을 생각하며
부처님께서 생멸을 여의사
적정한 이곳을 얻으신 것을 생각하며
007_0767_c_05L念根力具足
及以菩提分
念佛離生滅
獲此寂靜處

사의키 어려운 좋은 법과
색(色)과 수(受)가 모두 청정하심과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이와 같이 청정함을 생각하며
007_0767_c_06L念難思善法
色受皆淸淨
想行及以識
淸淨亦如是

순금 빛 부처님의 몸과
집착 없는 마음에 편안히 머무심을 생각하고
어떤 법을 부처라 하는가를 관찰하되
마음을 가다듬어 항상 이어지게 해야 하리라.
007_0767_c_08L念佛眞金色
安住無著心
觀何法名佛
攝心恒相續

색이 여래가 아니고
4음도 이와 같고
음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요
상과 식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007_0767_c_09L念色非如來
四陰亦如是
離陰非如來
想識應當知

안근이 여래가 아니요
귀 등의 법도 그러하며
안근을 여읜 것도 여래가 아니요
5정(情)의 법도 그렇다고 생각하며
007_0767_c_10L念眼非如來
耳等法亦然
離眼非如來
五情法皆爾

12인연을 생각하고
마음을 다루면 부처님을 뵈올 것이며
4대가 부처님이 아니요
이 4대를 여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여
12인연을 깨달으면
부처님 뵈옵기가 어렵지 않으리라.
007_0767_c_12L念十二因緣
調心得見佛
念四大非佛
異此四亦非
應了十二緣
見佛不爲難

만일 부처님의 음(陰)이
여래라고 한다면
중생도 모두 음이 있으니
그들 또한 여래일 것이리라.
만일 근력[5근(根)ㆍ5력(力)]을 얻으려면
12인연을 생각할지어다.
007_0767_c_14L若使諸佛陰
而是如來者
衆生悉有陰
亦應卽如來
若欲得根力
當念十二緣

음이 바로 부처는 아니요
음을 여읜 것도 부처는 아니라.
지난 옛적 모든 인연을
끊임없이 항상 분별하나니
이렇게 해서 사의치 못할
지혜의 힘을 섭취해야 한다.
007_0767_c_16L陰非世閒師
異陰亦如是
往昔諸因緣
相續恒分別
是以能攝取
不思議智力

이 몸은 항상 지각없는 것이
풀이나 나무나 기와나 조약돌 같고
보리는 모양과 색이 없어
적멸하여 항상 나지 않는다.
007_0767_c_18L此身常無知
如草木瓦礫
菩提無形色
寂滅恒不生

몸이 보리에 닿지 않고
보리도 몸에 닿지 않으며
마음도 보리에 닿지 않고
보리도 마음에 닿지 않는데
능히 닿는 모양이 있음은
진실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007_0767_c_19L身不觸菩提
菩提不觸身
心不觸菩提
菩提不觸心
而能有觸相
實爲不思議

이것이 부처님 세존의
가장 고요한 곳이어서
일체 외도와 모든 사견(邪見)을
잘 멸하는 것이다.
007_0767_c_21L此是佛世尊
最勝寂靜處
善能滅一切
外道諸邪見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어떻게 해야 아견(我見)을 알고, 어떻게 해야 또한 이 소견을 여의나이까?”
007_0767_c_22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白佛言菩薩云何得知我見云何復當得離斯見
007_0768_a_02L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아견을 여의고자 하면 머무는 곳에 집착을 하지말고 의지할 데 없는 데 의지해야 한다. 법의 광명으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법라(法螺)를 불고 큰 법고(法鼓)를 치고자 하며, 법선(法船)을 짓고 법교(法橋)를 세워 생사의 흐름에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며, 몸의 모양과 그것이 항상 이어지지 않음을 관찰하려 한다면,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여 더럽고 나쁜 것이 가득 차고 고름과 피와 콧물과 침이 아홉 구멍에서 항상 흐르며 덧없이 무너져서 잠시도 머물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위태롭고 믿기 어려우며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니며, 마치 어린애의 말과 같이 허망하고 무지한 것이다.
007_0767_c_25L爾時世尊告不空見菩薩若欲捨我見者莫著住處當依無依以法明利益一切欲吹法螺擊大法欲造法船建立法橋度諸衆生生死有流欲觀身相及不相續此身不穢惡充滿唾九孔恒流常敗壞眴息不住危脆難信不可愛猶嬰兒語虛妄無知
이 몸은 물거품과 같이 진실하지 못하여 비록 의복과 음식과 향기로운 것으로 장엄하고 온갖 보배로 꾸며서 백천 년 동안 그의 뜻대로 해 주어도 마침내 닳아 없어져 긴 세월 동안 아무 이로움이 없나니, 이러한 몸의 성질이 생사의 법이다.
007_0768_a_09L是身不實如水聚沫縱復假以衣服飮食香熏莊種種寶飾於百千歲恣隨其意當磨滅長夜無益如此身性是生死
또한 벌레나 짐승의 밥이 되고, 긴 시일을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餓鬼)나 염라왕(閻羅王)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느라고 잠시도 쉬지 못하며, 긴 겁 동안 생사에 처하여 남의 종이 되어 만 가지로 부림을 받는다. 이 몸이 깊이 모든 고통을 받아도 처음부터 괴로움을 알고 괴로움의 집적(集積)을 끊으며, 적멸을 증득하고 도를 닦아서 모든 공덕을 행하지 못한다.
007_0768_a_13L又爲虫獸之所食噉復於長夜或在地獄畜生餓鬼閻羅王所受無量未曾蹔息又於永劫處生死中他僮僕策使萬端此身長勤受衆苦而初不能知苦斷習證滅修道諸功德
이 몸이 작기는 하지만 매우 많은 더러움을 받나니, 이 몸을 모든 중생에게 보시해야 한다. 목숨을 아끼는 이가 있거든 자기 수명을 보시하고, 힘이 필요하다면 자기 힘을 보시하며, 살이 필요하다면 살을 주고, 피가 필요하다면 피를 주어 요청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구하지 않거든 주지 말 것이니, 저 사람에게 이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몸을 버리는 선한 마음의 인연으로 아견의 의혹을 제거하고, 무아를 알아서 이 몸을 버리는 데 머물도록 서원해야 한다. 이를 생각하고 관찰할 때 다시는 아견의 의혹에 집착하지 않아서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 견고한 몸을 닦아야 한다.
007_0768_a_18L此身雖小受污甚多應以是身施諸衆生若有惜命施其以壽須力者當惠其力須肉與肉須血與血當施須者不求勿與或於彼人無所利益願以捨身善心因緣除我見得解無我住是捨身思惟觀時復著於我見之惑以不堅身修於堅身
007_0768_b_02L또한 불공견이여, 비유컨대 마을이나 읍(邑)에 어린아이가 많이 있는데 서로 어울려 마을을 나와 물가에서 놀 적에 물거품을 보고 모든 아이들이 앞다투어 가지고 놀지만 이 물거품은 그런 줄을 알지 못하며, 남의 놀잇감이 되었어도 아픔이 없는 것과 같다.
007_0768_a_24L不空見譬如村邑多有童子相隨出村遊戲水邊見水聚沫是諸童子競取弄戲而此聚沫不自覺知爲他所弄亦無痛痒
불공견이여, 그렇다. 만일 보살이라면 자기 몸을 관찰하여 이 마음이 저 물거품과 같이 분별이 없음을 아나니, 보살이 이렇게 관찰하면 오래지 않아 이 깊은 삼매를 얻을 것이며, 또한 위없는 보리를 속히 얻을 것이다.”
007_0768_b_05L如是不空見若有菩薩觀自己身當知此心猶彼聚沫有分別若此菩薩作是觀者不久當得此深三昧亦當疾得無上菩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768_b_08L世尊卽說偈言

가장 수승한 선정을 구하여
부사의한 보리를 얻으려면
영원히 아견(我見)을 여의고
항상 이 몸을 관찰하여라.
007_0768_b_09L欲求最勝定
得不思菩提
永捨於我見
常應觀此身

덧없고 괴로우며 청정하지 못하여
콧물과 침과 냄새나고 더러운 것들
아홉 구멍에서 흐르는 여러 더러운 것들
몹시 싫어할 만한 것이며
허망하고 거짓이어서 진실이 없나니
이것은 닳아 없어지는 법이며
번뇌에 빠뜨림이 환술과 같고
물거품과 같은 것이다.
007_0768_b_11L無常苦不淨
涕唾臭污等
九孔流諸穢
甚爲可厭患
虛誑無眞實
此是磨滅法
眩惑猶幻化
亦如水聚沫

이 내 몸은 위태로운 것이요
종기가 모여 사는 굴택이며
모두 냄새나고 독하여
한 가지 것도 즐길 것이 없으며
길러서 조금도 이로울 것이 없고
마침내 벌레와 이리의 밥이 되느니라.
007_0768_b_13L我此身危脆
瘡疣之窟宅
周遍皆臭毒
無一可樂處
養之初無益
卒爲虫狼食

모든 안락의 도구와 공양의 도구로
이 몸에 공양하여도
마침내 썩고 멸하여
한 가지도 진실하지 못하며
끝없는 겁 동안
만 가지로 고통을 받는다.
007_0768_b_15L一切諸樂具
供膳於此身
會歸當朽滅
終不得一實
長勤無邊劫
苦痛恒萬端

지옥과 축생의 과보는
본래 괴로움을 받는 곳이어서
오랫동안 주림과 목마름이 더하여
헤아릴 수조차 없느니라.
007_0768_b_17L地獄畜生報
根本受苦處
長夜增飢渴
不可不思議

모든 괴로움이 핍박하여
이 때문에 보리와 어긋나는 것이며
이 내 몸은 진실하지 못한 것이니
모든 중생에게 보시하리라.
007_0768_b_19L衆苦所逼迫
爲此乖菩提
我此身不實
應施諸衆生

법을 알기에 아까워하는 마음 없어서
필요하다면 곧 주겠노라.
이 생각을 한 뒤에
이 같은 말을 하느니라.
007_0768_b_20L解法心無惜
所須便給之
作此思惟已
卽唱如是言

내 이제 이 몸을 버리겠으니
피와 살을 마음대로 가져라.
만일 목숨을 아끼는 이가 있거든
내가 목숨을 보시하여
몸을 없애 중생을 제도하여
빨리 삼매를 얻겠노라.
007_0768_b_21L我今捨此身
血肉隨意取
若有惜命者
我當惠其壽
亡軀濟衆生
爲疾得三昧

애써 물방울을 구하여도
견고하고 진실하지 못하듯이
나의 몸도 이와 같아서
진실함을 구하여도 얻지 못하리.
만일 이런 바른 관찰을 얻으면
보리도를 속히 이루느니라.
007_0768_b_23L段段求水沫
未曾得堅實
我身亦如是
求眞不可得
若得此正觀
疾成菩提道
007_0768_c_02L
이때 세존께서 바로 빙긋이 웃으셨다. 모든 부처님 여래의 법이 모두 이와 같아서 세존께서 빙긋이 웃으실 때 얼굴에서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ㆍ검붉은 색ㆍ파리(頗利)색 등 온갖 광명을 놓으셨다. 이 빛은 위로 범천에 이르렀다가 도로 내려와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다시 이마에 이르러 잠깐 사이에 갑자기 사라졌다.
007_0768_b_25L爾時世尊卽便微笑諸佛如來法皆如是當于世尊微笑之時面門卽放種種色光頗梨上至梵天從彼還下遶佛三帀復至頂上斯光俄頃忽然不現
장로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으로 물었다.
007_0768_c_07L長老阿難卽從坐起更整衣服右膝著地合掌向佛以偈問曰

가장 수승하신 부처님께서
미소하신 데에는 인연이 없지 않을 것이니
위없는 부처님께서는
부디 저에게 말씀해 주소서.
007_0768_c_09L最勝調御尊
微笑非無緣
無上世閒師
願爲我宣說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금빛과 백복이 장엄하시고
진리를 잘 아시며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롭게 하시는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007_0768_c_11L爲以何因緣
而現此微笑
金色百福嚴
善解於眞諦
哀矜利益者
世閒所歸趣
爲以何因緣
而現此微笑

짝할 이 없이 사람 가운데 높으시고
가장 위여서 그보다 나을 자 없는
여래의 공덕은
청정하고 묘하여 티가 없으시나니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007_0768_c_13L無等人中尊
最上無過者
如來諸功德
淸妙無瑕穢
復以何因緣
而現此微笑

성인에 머무시는 부처님은
일체가 귀의하는 분이시며
이미 모든 번뇌를 여의셨나니
청정한 조어사의 소리[調御音]로
말씀해 주소서
저에게 미소하신 인연을.
007_0768_c_15L住聖大悲尊
一切所歸者
已離諸煩惱
以淨調御音
唯願爲我說
微笑之因緣

오늘 누가 이렇게
깊고 넓은 뜻을 얻었으며
누가 견고한 자리에 머물렀으며
누가 길상(吉祥)을 얻었나이까?
007_0768_c_17L今日誰應得
若此深廣義
誰住堅固地
誰國遇吉祥

부처님께서 무슨 인연으로
빙긋이 웃으셨나이까?
일체가 귀의하는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소서.
007_0768_c_19L世閒所歸尊
何故現微笑
一切所歸趣
調御爲我說

부처님께서
빙긋이 웃으신 인연을 듣고자 하나이다.
만일 거룩한 연설을 들으면
의혹이 영원히 없어지겠나이다.
007_0768_c_20L願聞淸淨人
微笑之因緣
若蒙聖開演
疑惑則永除

이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관법을 말할 때 3만 명이 법안(法眼)이 청정해졌고, 1만 백천억 나유타 하늘이 모두 때를 여의어 법안이 청정해졌다.
007_0768_c_21L爾時世尊告阿難言我向說此相續觀時三萬人得法眼淨八萬百千億那由他天亦悉離垢法眼淸淨
007_0769_a_02L 또한 3만억 나유타 비구와 비구니가 아나함(阿那含)을 증득하였고, 3만 비구와 비구니와 청신사(淸信士)와 청신녀(淸信女)가 무생인(無生忍)을 얻었으며, 3만 중생이 보리심을 깨달아 모두 보살의 행을 닦아 인존겁(人尊劫)에 모두 부처를 이룰 것인데, 이들은 처음으로 위없는 도를 얻겠다는 마음을 낸 자들이다.
007_0768_c_24L復有三萬億那由他比丘比丘尼證阿那復有三萬比丘比丘尼及淸信士女得無生忍三萬衆生發菩提心皆修習菩薩之行於人尊劫悉當成此是初發無上道心
또한 9만억 나유타 모든 중생들이 보리도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부처를 얻게 되는데, 이름을 방광(放光)ㆍ이구존(離垢尊)ㆍ석가모니(釋迦牟尼)ㆍ일광상불(日光相佛)ㆍ월광명불(月光明佛)ㆍ천중존불(天中尊佛)이라고 할 것이며, 92억 나유타 중생이 성문의 마음을 내어 나한(羅漢)을 이룰 것이다.”
007_0769_a_06L復有九萬億那由他諸衆生等悉皆不退菩提之當得作佛號曰放光及離垢尊迦牟尼日光相佛月光明佛天中尊九十二億那由他衆發聲聞心成羅漢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소리가 삼천대천세계에 진동하였다. 부처님께서 천안(天眼)으로 시방의 90억 백천 나유타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보셨는데, 그 가운데 중생들도 모두 여래께서 눈썹 사이로 놓으신 명염(明焰)이라는 광명이 시방을 두루 비춘 것을 보았다. 이를 본 중생들은 놀라서 털이 다 곤두섰다.
007_0769_a_11L爾時世尊作是語時聲震三千大千世界佛以天眼見於十方九十億百千那由他諸佛剎土其中衆生皆見如來放眉閒光名曰明焰照十方衆生見已心驚毛豎
이때 이 광명을 만난 저 국토의 한량없는 백천만 나유타 모든 중생들 중에는 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은 이도 있었고, 많은 중생이 보리심을 내어 모두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미래세에 부처가 되는데 모두 한가지로 호를 불퇴전(不退轉)이라고 하였다.
007_0769_a_15L時彼剎土無量百千萬億那由他諸衆生等遇斯光者其中有得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有多衆生發菩提心皆不退轉無上菩提於未來世當得作佛皆同一號號不退轉
이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환히 밝히시려고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7_0769_a_20L爾時世尊欲令此義光宣明顯重說偈言

내가 아까 마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법을 연설할 때
6만 중생과
99억 대중이
법의 이익을 들었기 때문에
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또한 3만 명이 모두 다
성스러운 지혜 눈을 얻었느니라.
007_0769_a_22L我向宣說此
心相續觀時
卽有六十千
九十九億衆
以聞法利故
而發菩提心
復有三萬人
皆得聖慧眼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과
적정(寂靜)한 보리를 들으면
이들은 모두
악도의 괴로움을 면할 것이리라.
007_0769_a_25L已聞相續念
寂定之菩提
此等悉得免
惡道之苦難
007_0769_b_02L
8만억 모든 하늘이
이미 여래의 소리를 듣고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어
영원히 악취의 괴로움을 벗어났느니라.
007_0769_b_02L八萬億諸天
旣聞如來音
獲得淨法眼
永離惡趣苦

3만억 4부 대중이
생멸 없는 법인(法忍)을 얻고
모든 악도를 벗어나
다시는 괴로운 환난이 없느니라.
007_0769_b_05L三萬億四衆
得不起法忍
度脫諸惡道
無復苦惱患

봄철에 꽃이 피듯
부처의 도를 이루었으며
3만억 모든 사람이
보리의 도를 배웠느니라.
007_0769_b_06L當得成佛道
如春之敷榮
三萬億諸人
學於菩提道

이 사람도 또한
모든 부처님의 큰 위력을 얻어
이미 위없는 도를 이루고는
세간을 어여삐 여길 것이며
6만 1천 천자(天子)가
보리를 배워
즐거움 가운데 즐거운 행이
미륵존과 같을 것이니라.
007_0769_b_07L是人亦當得
諸佛大威力
旣成無上道
憐愍於世閒
六萬千天子
學習於菩提
樂中之樂行
猶如彌勒尊

거리낌없는 부처님께서는
웃음으로 널리 이롭게 하나니
아난이여, 마땅히 알지어다.
모두 인연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오늘
빙긋이 웃었노라.
007_0769_b_10L無㝵世閒依
以笑廣利益
阿難汝當知
皆有因緣故
是以我今日
示發此微笑

11. 미밀왕품(微密王品)
007_0769_b_12L菩薩念佛三昧經微密王品第十一

이때 불공견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해야 부끄러움과 두려움 등 법에 편안히 머무를 줄 알아서 부끄러움 없음을 여의고 이 삼매를 얻나이까?”
007_0769_b_13L爾時不空見菩薩摩訶薩白佛言菩薩摩訶薩云何當知安住慚愧恐畏等法捨無慚愧得此三昧
세존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들이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몸으로 모든 악을 지으면 부끄러워하고 두려움을 품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악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질투와 게으름에 대해서도 그리하여, 만일 선하지 못한 마음이 일어나거든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을 두려워하여 선하지 못한 법을 싫어하니, 부끄럽기 때문이다.
007_0769_b_16L爾時世尊告不空見此諸菩薩所以慚愧身作諸惡而懷羞怖意行惡復生恥辱嫉妒懶惰亦復如是若起不善恭敬諸佛畏懼諸天及以世人惡不善法可羞恥故
보살이 이렇게 하면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머물러 부끄러움 없음과 두려움 없음과 선하지 못한 모든 법을 여의고 부지런히 모든 선을 닦아 청정한 행을 얻어 조용하고 적정하며 3업이 구족하며, 오래지 않아 이 삼매를 얻고 태어날 적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007_0769_b_21L菩薩如是則住慚畏捨無慚畏諸不善法勤修衆善護淸淨行默然閑寂三業具足不久亦當得此三昧生生恒得値遇諸佛當疾得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7_0769_c_02L또한 불공견이여, 기특하고 희유하다. 내가 자나온 과거 아승기 억백천만 나유타 겁을 생각건대 처음 제3겁의 이름은 선생(善生)이었고, 다음에 또 한 겁이 있었는데 이름이 보거(寶炬)였으며, 다음에 또 한 겁이 있었는데 이름이 연화지(蓮花池)였다.
007_0769_b_25L不空見奇哉希有我念過去經阿僧祇億百千萬那由他劫初第三劫名爲善生次復有劫名曰寶炬次復有劫名蓮花池
그때 탁겁(濁劫)이 일어난 지 천 년 남짓해서 또 한 겁이 있었는데 이름이 낙주(樂住)였다. 그때 이 겁 가운데 국왕이 하나 태어났는데, 이름이 승미밀(勝微密)이었다. 그는 큰 위덕이 있고 세력이 자재하였으며, 왕이 머무는 성(城)의 이름은 구수마청정향취(拘修摩淸淨香聚)였다.
007_0769_c_06L時濁劫起餘一千年復有劫名曰樂住時有國王生此劫名勝微密有大威德勢力自在所住城名拘修摩淸淨香聚
그 성의 길이와 너비는 70유연이며, 열두 겹으로 되어 있었는데 7보로 장엄하여 수려하고 빛나서 선건성(善建城)과 같았다. 성의 북쪽에 이구(離垢)라는 땅이 있었고, 그곳에 안은(安隱)이라는 동산이 있었다. 그 동산은 길이와 너비가 똑같고 면적이 10유연이었는데, 빙 둘러 다라수(多羅樹)가 있어서 그 동산의 법식(法式)이 선건원(善建園)과 같았다.
007_0769_c_09L其城縱廣七十由延有十二重七寶莊挍麗光明如善建城城北有地名爲離此處有苑苑名安隱縱廣正等十由延周帀皆有諸多羅樹其菀法式猶善建園
또한 불공견이여, 이때 명상(明相)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 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는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셨다.”
007_0769_c_14L不空見爾時有佛曰明相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出現於世
부처님께서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때 명상부처님께서는 그의 권속들과 함께 안은원(安隱園)에 계셨다. 그에게 딸린 비구가 99억백천 나유타였는데, 모두 아라한이어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고 다시는 번뇌가 없었으며, 마음이 자재를 얻어 할 일을 이미 다하고 배울 것을 모두 다 배운 자들이었다.
007_0769_c_17L佛告不空見時明相佛與其眷屬住安隱園所從比丘九十九億百千那由他皆阿羅漢諸漏已盡無復煩惱心得自在所作已辦所應學者皆悉已學
명상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비구를 쭉 거느리고 성에 들어가서 걸식(乞食)하셨다. 이때 미밀왕은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곧 낙수(樂手)라는 큰 코끼리를 타고 앞뒤로 무수한 백천 부하를 거느리고 모두 함께 성에 나가 세존을 받들어 맞았다.
007_0769_c_21L明相如來遍知於其晨朝著衣持鉢翼從比丘入城乞食時微密王聞佛當來卽乘大象象名樂手前後導從無數百千皆共出城奉迎世尊
007_0770_a_02L또한 불공견이여, 이 미밀왕이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니 빛나는 상호가 미묘하고 특수하였으므로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그는 바로 코끼리에서 내려서 여래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발에 대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는 길에서 부처님과 수행승들을 청하였다. 그러자 명상여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007_0769_c_25L不空見是微密王遙見佛來光色相好微妙殊特皆大歡喜卽便下象趣如來所頭面禮足右遶三帀卽於道路請佛及僧時明相佛默然許之
왕은 이미 부처님께서 그의 청을 받아 주신 줄 알고, 바로 그 날 밤에 물을 뿌려 쓸고 향을 태우며 온갖 보배롭고 묘한 공양 도구를 마련하였다. 또한 성 안에 당과 번을 두루 세우고 꽃 목걸이와 영락(瓔珞)과 보배 일산을 달았으며, 우두향(牛頭香)의 즙(汁)을 뿌려 티끌을 쓸고 온갖 꽃을 뿌려 땅을 장엄하였으며, 상자에 꽃을 담아서 자리 앞에 놓고 모든 묘한 기악으로 공양하기로 하였다.
007_0770_a_06L王旣知佛已受其請卽於其夜掃灑燒香嚴辦種種珍妙供具復於城內遍豎幢幡懸諸花鬘瓔珞寶蓋牛頭香汁以灑塵坌散種種花嚴飾於地以篋盛花置於座前作衆妙伎以用供養
또한 불공견이여, 왕은 공양을 마련해 놓고 이른 아침에 모든 부하와 함께 안은원에 나아가 이마를 대어 여래께 예배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식사 때가 되었나이다.’
007_0770_a_11L不空見王辦供已於晨朝時與諸營從詣安隱園頂禮如來白言世尊食時已至
이때 명상여래께서는 왕의 청을 듣고서 곧 그 모양대로 큰 신통을 나타내시어 모든 비구와 함께 허공에 올라가서 청정한 광명 9만백천 줄기를 놓아 동방을 비추시고 나머지 세 방향으로도 똑같이 하셨다. 낱낱 광명 속에 80억 나유타의 묘한 연꽃이 있었고, 낱낱 꽃 위에 화불(化佛)이 계셨는데, 상호가 구족하여 명상부처님과 같았다. 이 모든 여래께서도 권속이 한량없었는데, 왼쪽에는 제석(帝釋)이 모시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범왕(梵王)이 모시고 있어서 진짜 제석이나 범왕과 다름이 없었다.
007_0770_a_14L時明相佛聞王請已卽如其相現大神通與諸比丘俱昇虛空放淨光明九萬百千照於東方三方亦然一一光中有八十億那由他等諸妙蓮華一一華上有化如來相好具足如明相佛是諸如來眷屬無量左侍帝釋右侍梵王猶如眞實釋無異
또한 불공견이여, 명상여래께서 이 온갖 신통 변화를 나타낼 때 잠깐 동안에 욕계, 색계의 모든 천신이 한량없는 여러 가지 묘한 기악을 짓고 하늘의 전단향과 다마라발향과 침수향과 화만향 등 이러한 모든 향을 명상여래께 공양하였다.
007_0770_a_21L不空見明相如來現此種種神變相時一念之頃欲色諸天卽作無量衆妙伎樂以天栴檀多摩羅跋沈水花鬘如是諸香以用供養明相如來
007_0770_b_02L이때 그 세존께서는 왕을 위하여 설법을 하셨다.
‘대왕(大王)은 알지어다. 모든 행은 덧없고, 함이 있는 것은 모두 괴롭고,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空)하며, 모든 법은 다 실체[我]가 없는 것이다.
007_0770_a_25L時彼世尊爲王說法大王當知諸行無常有爲皆苦不實故空一切諸法悉無有我
무슨 까닭인가?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여 아홉 구멍에서 더러운 것이 흘러 마치 똥 속의 벌레와 같은 것이며, 무너지고 위태로워서 잠깐 동안도 멈추지 못하며, 4대로 된 모든 음(陰)을 임시로 몸이라 할 뿐이다. 주림과 갈증과 추위와 더위가 항상 와서 침범하며, 허망하고 거짓이며 환술이나 아지랑이나 물거품과 같아서 자재롭지 못하고 마멸되는 법인데, 그것을 두고 할 수 없이 사람이라고 이름한 것이어서 하나도 믿을 구석이 없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깊이 관찰하여 생사의 모든 행을 싫어하고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 빨리 벗어나기를 구할지어다.’
007_0770_b_05L所以者何此身不淨九孔流穢猶糞中虫破壞危脆念念不住四大諸陰假以爲身熱恒來侵迫虛誑幻炎猶水聚沫不得自在磨滅之法强名爲人無一可恃是故大王當深觀察生死諸行甚可厭患當勤方便求速遠離
미밀왕은 이 말을 들은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진실로 성인께서 말씀하신 대로, 함이 있는 모든 행은 덧없고 괴롭고 공하여 모든 법이 다 내[我]가 없는 것입니다. 현재 이 몸은 청정하지 못하여 더러운 것이며,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여서 대단히 혐오할 만한 것입니다.’
007_0770_b_11L時微密王聞是語已合掌向佛而作是言如是世尊誠如聖教有爲諸行無常一切諸法皆悉無我現見此身不淨臭穢衆苦之聚甚可厭患
이때 왕은 부처님의 신통을 보았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을 듣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냈다.
007_0770_b_15L時王見佛神通相貌及聞如來所說之法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또한 불공견이여, 이때 그 여래께서는 왕이 이미 보리심을 낸 줄 아시고 모든 대중과 함께 왕의 청을 받고 허공을 타고 성에 가서 내리셨다. 그 왕은 부처님을 따라 걸어서 궁문(宮門)으로 들어가 자리를 드린 뒤에 차례로 앉았다.
007_0770_b_17L不空見時彼如來知王已發菩提之心與諸大衆俱受王請乘虛而往至城便下是王從佛步入宮門獻座已訖次第而坐
왕은 여러 신하와 궁내의 권속과 나라 백성과 더불어 부처님을 좌우(左右)에 모시고 서서 모든 공양을 받들고 앞으로 나아가 시주 받아 주기를 원하고, 각각 음식을 바쳐 모두 만족케 하였다. 밥을 먹은 뒤에 입과 손을 씻고, 또한 온갖 꽃과 향과 기악과 이름난 옷과 으뜸가는 보배로 공양하였다.
007_0770_b_20L王與群臣宮內眷屬及國人民侍立左右擎諸供膳前受嚫願各各授食皆令充足飯食已訖漱口澡手復以種種花香伎樂名衣上寶而以供養
007_0770_c_02L미밀왕은 바로 그 날 사천하와 84억 나유타 후비(后妃)와 채녀(婇女)를 버리고, 국왕의 자리를 그의 큰아들에게 맡기고, 80억 나유타 사람과 함께 명상여래께 나아가 그 부처님의 처소에서 출가하여 도를 닦았다.
007_0770_b_24L時微密王卽於是日捨四天下及八十四億那由他妃后婇女以國王位付其長子與八十億那由他人俱共往詣明相如來於彼佛所出家修道
왕은 출가한 뒤에 법을 청하려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해야 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를 얻을 수 있나이까? 이 삼매를 얻은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어 구족하게 법을 볼 수 있나이까?’
007_0770_c_05L王出家已將欲請法白言世尊云何菩薩得諸佛所說念佛三昧若人能得此三昧者當疾成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具足見法
명상부처님께서 미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두 가지 법이 있으면 곧 삼매를 얻고 빨리 위없는 보리를 이룬다. 무엇을 두 가지 법이라고 하는가? 보살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대방(大方) 등의 경전과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곳을 믿어야 한다. 보살이 이 두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 삼매를 얻어 빨리 부처를 이룬다.
007_0770_c_09L時明相佛告微密比丘菩薩有二法得此三昧亦當疾成無上菩提何謂二法菩薩應當信於如來所說經典此大方等諸佛行處菩薩具足此二法者得此三昧當疾成佛
또 다른 두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두 가지냐 하면, 사마타(舍摩他)와 비바사나(毘婆舍那)이다. 또 두 가지 법을 갖추어야 하니, 아(我)와 무아(無我)를 버리고 부끄러움과 두려움 등의 법에 편안히 머무는 것이다. 보살이 만일 두 가지 법을 구족하면 이 삼매를 얻어 빨리 정각(正覺)을 이룬다.’”
007_0770_c_14L復有二法何謂爲二舍摩毘婆舍那復具二法捨我無我住慚愧恐畏等法菩薩若能具是二得此三昧疾成正覺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이 미밀 비구가 명상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해야 보살이 부끄러운 줄 알고 두려운 줄 아는 법에 편안히 머물러 이 삼매를 얻나이까?’
007_0770_c_17L告不空見是微密比丘白明相佛何菩薩安住慚愧恐畏之法得此三
명상여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세 가지 악업(惡業)과 부끄러움이 없는 등 선하지 못한 모든 법을 여의고, 부끄러운 줄 알고 두려운 줄 아는 법에 머물면 이 보살은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구족하여 선하지 못한 것들을 여의고 선한 법을 수행하여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을 청정하게 수호할 것이다.’
007_0770_c_20L明相如來告比丘言菩薩應當捨三惡業無慚愧等諸不善法住於慚恐畏之法而是菩薩慚畏具足諸不善修行善法應護淸淨身
007_0771_a_02L또한 불공견이여, 이때 비구는 그 부처님의 처소에서 허물과 환난에 대한 말씀을 듣고 곧 부끄러움과 두려움 없는 모든 악을 여의고 부지런히 마음을 다잡아 모든 선법에 머물러서 선한 법을 잃지 않고 만족케 하려고 하였다. 또한 마음을 다잡아 바른 관찰에 편안히 머물러 일체 법이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음을 관찰하고, 또한 법이 가고 오거나 생기고 멸하는 것을 보지 않았다.
007_0770_c_24L不空見是時比丘於彼佛所聞說過患卽捨無慚恐畏諸惡精勤攝住諸善法不失善法欲令滿足更攝心安住正觀觀一切法不增亦不見法去
미밀 비구가 이 관법을 지을 때 갖가지 법에 여러 가지 모양이 있음을 보지 않았다. 12인연을 꿈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다고 보았다. 모든 법을 그림자나 환술이나 허깨비와 같은 것으로 보았으며, 모든 법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음을 보았다. 모든 법에는 이름도 없고 성품도 없음을 보았으며, 일체 법은 생겨나거나 멸하는 일이 없음을 관찰하였다.
007_0771_a_05L微密比丘作是觀時不見諸法有種種相觀十二緣如夢如炎觀於諸法如影幻化觀於諸法無增無減觀於諸法無名無性觀一切法無滅無生
미밀보살은 이와 같이 수행하여 오래지 않아서 이 삼매를 얻었고, 이 삼매를 얻은 뒤에는 변재가 끊어지지 않았고, 6만억 나유타 겁을 지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007_0771_a_09L微密菩薩如是修行不久當得此三昧也獲三昧已辯才不斷過六萬億那由他劫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
부처님께서 불견공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의심하지 말라. 그때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운 미밀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연화상(蓮華上)부처님 여래이다. 미밀보살은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에 편안히 머물러 일체 선한 법을 닦고 섭취하여 오래지 않아 바로 이와 같은 삼매를 얻었다.
007_0771_a_13L佛告不空見汝莫生疑爾時捨國出家學道微密王者豈異人乎蓮花上佛如來是也微密菩薩安住慚愧修習成就一切善法不久便得如此三昧
또한 불공견이여, 내가 지금 너에게 말한 대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염불삼매는 선근을 심지 않은 중생이라면 마침내 이런 삼매를 듣지 못한다.”
007_0771_a_17L不空見我今語汝諸佛所說念佛三昧若有衆生不種善根終不得聞如此三昧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님의 처소에서 부처님을 직접 가까이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었으면 바야흐로 이 삼매보왕을 듣게 되는데, 하물며 베껴 쓰고 읽고 외우며 마음에 새기고 분별하여 설명해 주며 그 뜻을 관찰한 사람이랴.
007_0771_a_20L告不空見若善男子善女人等曾於過去無量佛所親近供養殖衆善本方得聞此三昧寶王何況書寫讀誦受持分別解說觀其義趣
007_0771_b_02L 이런 선남자나 선여인들은 심은 선근이 한량없고 끝없어서 이루 헤아리지 못한다. 이 모든 사람들은 보살승(菩薩乘)을 닦았으므로 이와 같은 삼매를 조금 듣고, 다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단 신증(身證)한 이만 제외하고.”
007_0771_a_23L是善男子善女人等所種善根無量無邊不可稱計是諸人等修菩薩乘方得少聞如此三昧次第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唯除身證
이때 불공견이 세존께 여쭈었다.
“그런 중생들은 대승을 배우지 않고도 이 삼매의 보배를 얻나이까?”
007_0771_b_04L時不空見白言世尊是諸衆生不學大乘爲能得此三昧寶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얻을 수 있다. 불공견이여,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약이 있는데 그 성질이 굳고 단단하여 쪼갤 수가 없다. 그러나 돌로 갈아서 북에다 바르면 적(敵)과 싸울 때 저 군사가 화살에 독약을 발랐더라도 북 소리를 들으면 독이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
007_0771_b_06L佛言如是亦當能得不空見譬如有藥其質堅䩕不可斫刺以石磨取用之塗鼓若有怨敵臨陣戰時彼軍亦以毒塗其箭聞鼓音聲毒不能行
그와 같이 불공견이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삼매광(三昧光)의 소리를 조금만 들으면 모두 위없는 보리도를 얻는데, 단 몸소 증득한 이는 예외가 된다.
007_0771_b_10L如是不空若善男子善女人等少得遇聞三昧光聲是人皆當得於無上菩提之唯除身證
또한 불공견이여, 비유컨대 중생이 만일 수미산 금빛 옆에 의지하면 그 몸이 산과 똑같은 빛이 되니, 산의 세력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007_0771_b_13L不空見譬如衆生若依須彌金色之邊其身卽與彼山同所以然者山勢力故
그렇다, 불공견이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삼매를 조금이라도 들으면 삼매 위광의 힘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단 몸소 증득한 이는 예외가 된다. 왜냐 하면 이 삼매는 공덕이 가장 수승하여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007_0771_b_15L如是不空見若有善男子善女人等少聞三昧威光之力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唯除身證所以者何而此三昧功德最勝不思議故
또한 불공견이여, 비유컨대 모든 물이 큰 바다에 들어가면 똑같은 맛이 되는데, 바다의 힘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들이 읽고 외우고 지니고 말하며 베껴 쓰지는 못하더라도 잠깐 이 삼매의 보배를 듣기만 하면 모두가 위없는 도를 얻나니, 무슨 까닭이냐 하면 삼매의 힘 때문이다.
007_0771_b_19L不空見譬如諸水悉入大海同其一味所以然者以海力故若善男子善女人等不能讀誦書寫但得蹔聞此三昧寶一切皆當得無上道所以者何三昧力故
007_0771_c_02L또한 불공견이여, 어떤 사람이, 모든 부처님의 법문(法門)은 삼매의 어머니를 얻어서 이 삼매를 말하는 것이라고 바르게 말하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이러한 삼매는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의 무더기를 섭취하여 기르는 것이라고 바르게 말하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고 한다.
007_0771_b_24L不空見若人正說諸佛法門得三昧母說此三昧是名正說若人正說如是三昧無量無邊功德之聚攝取長養是名正說
또한 불공견이여,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수행하여 잠깐 동안에 모든 묘한 보배를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께 받들어 올리면 이 공덕으로 부처를 이룰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 삼매를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고 풀어 말하고 베껴 쓰면, 이 공덕이 앞의 보살이 보시한 복보다 수승하여 헤아릴 수 없다.”
007_0771_c_04L不空見菩薩摩訶薩修行布施一念頃以衆妙寶奉獻恒沙諸佛世以此功德當得成佛若人讀誦解說書此三昧功德勝彼布施之福不可稱計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此偈

내가 지난 옛적
명상부처님을 생각건대
일체 세간이
모두 귀의하였고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모든 묘한 법을 말씀하셨으며
이 부처님께서는 큰 지견으로
3세의 법을 환히 아셨느니라.
007_0771_c_09L我念往昔生
調御明相佛
一切諸世閒
咸共所歸趣
慈悲哀衆生
爲說衆妙法
是佛大知見
明了三世法

이와 같은 부처님께서는
세간에서 가장 높으시고
여래의 사의치 못할
한량없는 지혜의 힘으로
모든 법문을 나타내시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한없는 괴로움을 제도하시느니라.
007_0771_c_12L如此普明尊
世閒最爲上
如來不思議
無量深智力
開顯諸法門
爲利群生故
發起大悲心
拔濟無量苦

명상부처님께
8억의 성문들이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이어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한
이 모든 응진(應眞)들
부처님을 따라갔느니라.
007_0771_c_15L明相善逝尊
八億聲聞衆
皆是阿羅漢
諸漏悉已盡
是諸應眞等
隨從法王逝

이때 안은원이
성의 동북 모퉁이에 있었는데
큰 선인이 거니실 때는
항상 성중(聖衆)과 함께 계셨느니라.
007_0771_c_17L時有安隱園
在城東北隅
大仙經行處
恒與聖衆俱

이때 미밀이라는 전륜왕
용맹스런 보살이 있었는데
일체 중생을 어여삐 여겼기 때문에
신하를 거느리고 그 성을 나왔느니라.
007_0771_c_18L時有轉輪王
微密勇健士
憐愍一切故
導從出彼城

그 왕이 부처님을 멀리서 보니
그 마음이 몹시 적정하고
세간에 없는 수승한 상호를 갖추시고
몸가짐 역시 비할 데 없었다.
왕은 받들어 맞으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느니라.
007_0771_c_19L是王遙覩佛
其心甚寂怕
相好殊世表
威儀亦無比
王卽步奉迎
往到世依所

여래 앞에 이르러서는
이마를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합장하고 공경한 뒤에
한쪽에 머물러서 부처님께
공양을 받아 주십사 청하였는데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007_0771_c_21L旣至如來前
頭頂接足禮
合掌恭敬已
往住於一面
請佛受明供
世尊默然許

왕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심을 알고
돌아와서 모든 신하들에게 명하여
궁성 안을 물 뿌려 쓸고
모든 요리를 마련하게 하였다.
007_0771_c_23L王知佛垂許
還勅諸官屬
灑掃宮城內
嚴辦諸餚膳
007_0772_a_02L
왕은 다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여쭈기를 식사 때가 되었사오니
세존께서 만일 불쌍히 여기신다면
부디 이때 위신을 굽히시어
모든 성중들과 함께 가서
작은 공양을 받아 주십사 하였느니라.
007_0771_c_25L王復到佛所
白言食時至
世尊若矜愍
願時屈威神
與諸聖衆俱
至當奉微供

이때 부처님께서는 왕의 청을 듣고
곧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천억 광명을 널리 놓아
시방 국토에 꽉 차게 하시니
낱낱 광명 속에
억 송이 연꽃을 신통으로 만드셨나니
큰 자비로 중생을 어여삐 여기시어
이런 상서를 나타내셨느니라.
007_0772_a_04L時佛聞王請
卽現大神變
普放千億光
遍滿十方剎
一一光明中
化作億蓮華
大悲愍衆生
爲衆現斯瑞

또 불공견에게 말하나니
그 연꽃 속에
상호가 특수하고 단정하신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각각 수승한 뜻으로
부처님들의 법을 널리 말씀하셨느니라.
007_0772_a_06L又告不空見
彼諸蓮華中
有大威德王
相好特端嚴
各以最勝意
廣說諸佛法

모든 행은 다 덧없고
괴롭고 공함도 그러하며
나[我]가 없어서 항상 진실하지 못하여
닳아 없어지는 법인데
총명한 자라면 그 누가
집착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007_0772_a_08L諸行皆無常
苦空亦如是
無我恒不實
此爲磨滅法
有何聰慧人
而生樂著心

모든 행은 환술이나 불꽃같아서
무너지고 유동하는 법이라고
매우 자비하신 명상부처님께서
이러한 법을 연설하셨느니라.
007_0772_a_10L諸行猶幻炎
破壞流動法
大悲明相佛
演說如是法

모든 천신은 세존께서
큰 신통 나타내심을 보고
으뜸의 묘한 기악을 지으며
향과 꽃으로 공양을 널리 베풀며
훌륭하셔라, 부처님의 위력이여.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였느니라.
007_0772_a_12L諸天見世尊
奮大神通時
作衆上妙伎
廣設香花供
善哉佛威力
不可得稱說

왕은 신통 변화를 보고서
묘한 공양을 겸하여 베풀고
사천하와
5욕락을 버리고
출가하여 한결같은 마음을 지키면서
보리도를 닦았느니라.
007_0772_a_14L王覩神化已
兼設妙供養
捐去四天下
及以五欲樂
出家守一心
以修菩提道

이 왕이 도를 배울 때
그 명상부처님께 물었느니라.
어떤 법에 편안히 머물러야
부처님의 힘인 삼매를 얻나이까?
007_0772_a_16L是王學道時
問彼明相佛
安住何等法
得佛力三昧

이때 부처님께서는 두 가지 법을 말씀하시고
이와 같이 닦으면
이 깊고 묘한 선정을 얻어서
불가사의한 즐거움을 베푼다 하셨느니라.
007_0772_a_17L時佛說二法
如是應當修
得此深妙定
施不思議樂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쁨이 온몸에 가득하여
곧 보리심을 내어
이 삼매를 얻었나니
미밀 비구는 다름 아닌
연화상부처님이시니라.
007_0772_a_18L聞佛說法已
踊躍充遍身
卽發菩提心
當得此三昧
微密比丘者
蓮華上佛是

만일 누군가 부처님을 믿고
이 경을 비방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부처님의 경계에 머물러서
빨리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007_0772_a_20L若人信如來
不誹謗此經
是人住佛境
疾得此三昧

만일 누군가 생사를 두려워하여
마음에 나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항상 사마타와
비바사나를 닦으면
이 사람은 이와 같은 모양으로
빨리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007_0772_a_22L若人畏生死
心不著於我
常修舍摩他
及毘婆舍那
是人如此相
疾得此三昧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편안히 머물러
항상 지(止)와 사(捨)를 닦고
예리한 지혜로 부지런히 고행하면
빨리 이 적정을 얻을 것이니라.
007_0772_a_24L安住慚恐畏
常修於止捨
利智勤苦行
速得此寂定

법에 늘어나고 줄어듦이 없어서
일체가 허공과 같음을 관찰하면
이 총명한 보살은
빨리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007_0772_a_25L觀法無增減
一切如虛空
是聰慧菩薩
疾得此三昧
007_0772_b_02L
모든 법이 일어남을 보지 않고
또한 다함도 보지 않으며
법이 덧없고 환술 같고 꿈 같음을
항상 관찰하여
항상 부지런히 행하면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을 것이니라.
007_0772_b_02L不見諸法起
亦不見其盡
恒觀法無常
亦如夢幻等
常能勤習行
不久得此定

법에서 다른 모양을 보지 않고
오직 생멸이 없는 것만을 보며
그림자나 메아리나 불꽃처럼 여기면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니라.
007_0772_b_05L不見法異相
唯覩無生滅
又如影響炎
當得此三昧

모든 법이 평등하여
차별된 모양이 없음을 관찰하고
안에 이미 몸이 없다고 생각하고
밖을 볼 때도 그렇게 보며
그 명자(名字)를 보지 않고
또한 생멸이 있다고 보지 않으면
만일 이와 같이 관찰하면
빨리 이 삼매를 얻느니라.
007_0772_b_07L觀諸法平等
無有差別相
內旣無身想
觀外亦復然
不見其名字
亦無有生滅
若能如是觀
疾得此三昧

이때 미밀 비구가
이같이 진실하게 관찰한 뒤에는
초저녁이나 밤중이나 새벽이나
그 마음이 항상하여 틈이 없었느니라.
007_0772_b_09L時微密比丘
如是諦觀已
初中及後夜
其心常相續

이미 여래의 말씀을 들었으므로
오래지 않아 이 선정을 얻어서
한 생각 사이에
이 삼매를 증득하여
보리를 끊지 않고
시방 부처님을 보았으며
모든 유위(有爲)의 행이 있었지만
그 마음이 점차 청정해졌느니라.
007_0772_b_11L旣聞如來說
不久得此定
卽於一念頃
而證此三昧
得不斷菩提
卽覩十方佛
具諸有爲行
其心漸淸淨

그 비구는 1만 6천 겁 동안
생사에 있으면서
한량없는 억 분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 공양하였고
그런 뒤에 적정을 얻어
위없는 도를 얻었느니라.
007_0772_b_13L比丘在生死
滿十六千劫
曾供無量億
諸佛之世尊
然後獲寂定
得於無上道

부처님께서는 불공견에게 말씀하셨다.
의심을 내서 불신하지 말아라.
너는 총명하고 명철한 사람이니
딴 생각을 내지 말지어다.
007_0772_b_15L佛告不空見
莫心疑不信
汝是聰哲人
勿懷於異見

그때 그 비구는
연화상부처님이시니라.
내가 이제 너와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에게 말하나니
만일 한량없는
일체 법을 관찰하려면
그 사람은 마땅히
이런 묘한 삼매를 닦아야 하느니라.
007_0772_b_17L爾時比丘者
蓮華上佛是
我今語於汝
諸天及世人
若欲觀一切
無量諸法者
是人應當修
如此妙三昧

만일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공덕을 내어
불가사의한 즐거움을 베풀려 하면
반드시 이 삼매를 가질 것이니라.
007_0772_b_19L若有人樂欲
生無量功德
施衆難思樂
當持此三昧

만일 어떤 사람이
시방 3세 부처님을 보려 하며
또한 법륜 굴리기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이 삼매를 가질 것이니라.
007_0772_b_21L若人樂欲見
十方三世佛
復樂轉法輪
當持此三昧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상호를 구족하고
깊이 생사의 인연을 알며
모든 선근을 갖추고자 한다면
이와 같이 수승한 삼매를
부지런히 닦을 것이니라.
007_0772_b_22L若有人樂欲
具足諸相好
深知生死緣
亦備衆善本
是以當勤持
如此勝三昧
007_0772_c_02L
만일 어떤 사람이
모든 악취(惡趣)를 멀리 여의고자 하며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 삼매를 닦는다면
이와 같이 선한 사람들은
옛적에 일찍이
하나나 둘이나 열이 아닌
한량없는 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최상의 보리를 구하여
이 삼매를 갖게 된 것이리라.
007_0772_b_24L若有人樂欲
遠離諸惡趣
爲利衆生故
當持此三昧
如是善人等
昔已曾供養
非一二與十
無量億諸佛
求最上菩提
得持此三昧

만일 어떤 사람이
바른 생각으로 삼매를 듣고자 한다면
이미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이 사람은 오랫동안 부지런히 닦아
과거에 도를 행한 자이리라.
007_0772_c_04L若人樂欲求
正念聞三昧
已曾多供養
過去無量佛
是人久勤修
過去所行道

만일 어떤 사람이
저곳에서 수승한 삼매를 듣고
곧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
기쁜 뜻이 한량이 없다면
옛적에 일찍이
많은 억 부처님을 공양한 자이리라.
007_0772_c_06L若人於彼處
聞說勝三昧
卽發歡喜心
踊躍意無量
昔已曾供養
多億天中天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에
항상 끊임없는 마음을 닦아
읽고 외우며 풀어 말하고
받아 지니며 베껴 쓴다면
이 사람은 이미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온 것이니라.
007_0772_c_08L若人於此經
常修相續心
讀誦及解說
受持與書寫
是人已曾見
無量大明力

비유컨대 전장(戰場)에
적진에서 독이 든 화살을 쏘더라도
약을 바른 북 소리를 들으면
독이 사라지고 기쁨을 얻듯이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수승한 선정의 묘한 삼매를 듣고
남을 위하여 이 법을 말한다면
밝은 삼매력을 얻어서
당래에 반드시 부처를 이룰 것이리라.
단 몸소 증득한 이만 제외하고.
007_0772_c_10L譬如戰場所
他陣放毒箭
以聞藥鼓聲
毒消得歡樂
若人聞如是
勝定妙三昧
爲他說此法
得明三昧力
當來必成佛
唯除身證者

수미산에 의지하는 이가
수미산의 힘으로 그 빛과 같아지듯이
행자(行者)가 깊은 지혜로
선정을 듣는 것도 그런 것이니라.
007_0772_c_14L如須彌功德
依者同其色
行者有深慧
聞定亦復然

만일 어떤 사람이
가장 수승한 삼매의 소리를 들으면
이 사람의 공덕은
큰 바다의 분량과 같아서
밝은 삼매를 결정하여
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007_0772_c_15L若有人得聞
最勝三昧聲
斯人功德聚
猶如大海量
決定明三昧
當得於菩提

비유컨대 큰 강, 작은 강들의 물이
큰 바다로 들어가면
근본이 다른 모든 물줄기가
한가지 짠맛이 되듯이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미묘한 삼매를 들으면
곧 보리의 성질과 같아져서
다름도 없고 분별도 없느니라.
007_0772_c_17L譬如江河水
悉入於大海
異本衆流相
皆同一鹹味
若人聞如是
微妙之三昧
卽同菩提性
無異無分別

만일 모든 보살이
많은 억 겁 가운데
부지런히 보시를 수행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한량없는 업을 널리 심는다면
007_0772_c_20L若有諸菩薩
於多億劫中
勤修行布施
爲利一切衆
諸佛世依所
廣植無量業

이 모든 보살들이
무수한 겁을 지나는 동안
보시의 업을 행하였다 하더라도
많은 복을 얻지는 못할 것이요
자비한 마음으로 삼매를 말한다면
공덕이 그보다 수승하리라.
007_0772_c_22L是諸菩薩等
涉歷無數劫
雖行布施業
得福未爲多
慈心說三昧
功德勝於彼

어머니가 낳아 기르듯이
이 삼매도 그러하여서
생각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공덕을 나타내는데
이 사람은 총명하기 때문에
항상 이 삼매를 닦아서
오래지 않아 빨리
위없는 자연불(自然佛)을 성취하느니라.
007_0772_c_24L如母能生育
此三昧亦然
顯現難思議
諸佛之功德
是人聰慧故
常修此三昧
不久當疾得
無上自然佛
菩薩念佛三昧經卷第四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