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虛空孕菩薩經卷下

ABC_IT_K0061_T_002
007_0790_c_01L
허공잉보살경 하권
007_0790_c_01L虛空孕菩薩經卷下


수 천축 사나굴다 한역
김달진 번역
007_0790_c_02L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이 범하는 첫 번째 큰 죄라 한다. 이 선남자가 이 일을 범하고 나면 지난 옛날에 지은 모든 선근들을 잃어버린다. 본래의 서원을 어겨서 번뇌에 덮여 윗세상에 태어나지 못하며, 또한 열반의 즐거움을 얻지 못하고 한갓 헛된 행만 하여 보살행을 행하면서도 보리심을 잃어버리며, 그런 후에 악도에 떨어진다.
007_0790_c_03L善男子是名菩薩最初犯於第一大是善男子犯是罪已失於一切往昔所造諸善根等違本誓願被煩惱不得上生亦復不能得涅槃樂自虛行於菩薩行忘菩提心後墮惡
선남자야, 그러므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고자 한다면 먼저 반드시 그의 마음을 알고 그의 행을 알아서 그가 행하는 것에 맞추어 법을 설해야 한다. 비유하면 큰 바다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저 물이 얼마나 깊은 지를 알고 난 후에 들어가야 하는 것과 같다.
007_0790_c_09L善男子是故菩薩欲化衆生先須知心應知其行如其彼行次爲說法譬如有人欲入大海應先知彼水之深淺然後當入
대략 말하자면 이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저들 모든 중생 무리를 위하여 저들의 나라에 태어나 몸을 나타내 보이고, 얼마간의 중생이 무거운 죄를 범하고 악도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지를 잘 안다.
007_0790_c_12L乃至略說此虛空孕菩薩摩訶薩爲於彼等諸衆生輩生彼國示現身相善能知彼若干衆犯於重罪畏墮惡道
그런데 어떤 사람이 지은 죄가 두려워 혹 허공잉보살의 이름을 부르라는 말을 듣거나, 혹은 저 보살을 즐겨 보고자 하거나, 깊고 무거운 죄를 참회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면 새벽녘에 향기로운 목욕물에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침수향과 다가라향을 사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동쪽을 향해 지극한 마음으로 저 허공잉보살의 명호를 불러야 된다.
007_0790_c_15L若復有人怖畏罪故或聞他說稱彼虛空孕菩薩名者或復欲樂見彼菩而彼菩薩爲欲懺悔深重罪故後夜時香湯澡浴著淨衣裳燒沈水多伽羅香右膝著地合掌向東至心稱彼虛空孕菩薩名號
007_0791_a_02L그러면 허공잉보살이 처음 보리도를 향해 마음을 낸 저 사람이 행한 죄와 복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고 그 근성(根性)을 따라서 바라문의 몸이나, 내지는 동남ㆍ동녀의 몸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 머문다.
007_0790_c_21L虛空孕菩薩知彼初發菩提道心人行罪福輕重隨其根性而爲現身或復作於婆羅門身乃至童男童女之身在現前住
앞에 나타나 머물고 나서는 처음 마음 낸 것을 불쌍히 여기고자 하기 때문에 저 보살이 본래 일으킨 무거운 업(業)과 죄과(罪過)의 인연을 관찰하고 참회하게 하며, 그를 위해 매우 깊고 훌륭하고 미묘한 방편을 나타내 보이고 가장 높은 대승의 법요(法要)를 설한다. 삼매의 인문(忍門), 모든 다라니, 모든 지위(地位) 등의 법을 건립하게 하여 그가 일체 악도와 무거운 죄의 인연에서 벗어나게 하고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안주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향하게 한다. 마치 금강과도 같이 큰 힘을 얻게 하며, 견고한 마음을 이루어 6바라밀 속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한다.
007_0791_a_04L現前住已爲欲憐愍初發心故觀彼菩薩本起重業罪過因緣教令懺悔爲彼示現甚深善巧微妙方便說於最上大乘法要教令建立三昧忍門諸陁羅尼說地等法令其解脫一切惡道重罪因緣住不轉地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大力猶如金剛成牢固心於六波羅蜜中又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 허공잉보살은 중생 앞에서 자기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자기 몸을 나타내고 나서 법을 설한다. 만일 허공잉보살이 몸을 나타내지 않을 때는 저 처음 행하는 보살대사(大士)가 다시 새벽녘에 향기로운 목욕물에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침수향을 사르고 저 동방 황백대사(黃白大士:태양)의 이름인 아루나(阿樓那)를 찾아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한다.
007_0791_a_13L是虛空孕菩薩或衆生前示現己身現自身已而爲說法若虛空孕菩薩未爲現於身時時彼初行菩薩大士更於後夜香湯澡浴著淨衣裳燒沈水香求彼東方黃白大士名阿樓那而口唱言
‘어지신 아루나여, 그대 큰 자비로 출현하여 이 염부제를 비추어 우리를 불쌍히 여기고자 하기 때문에 자비로운 마음 일으켜 나를 덮고 보호하소서. 나를 위해 허공잉보살에게 묻고 고하사 허공잉보살이 나에게 방편을 보이게 하소서. 나는 지금 모든 무거운 죄를 참회하고자 합니다. 나로 하여금 성스러운 대승 가운데서 큰 지혜의 눈을 얻게 하소서.’
007_0791_a_18L仁阿樓那汝大慈悲欲出現照此閻浮提憐愍我故起慈悲心覆護於我爲我諮白虛空孕菩令虛空孕菩薩示我方便我今欲懺所有重罪令我於聖大乘之中得大智眼
이렇게 권청하고 예배하고 나서는 본래의 처소에 돌아가 편안히 잠을 자야 한다.
007_0791_a_23L作是勸請禮拜已訖還歸本安隱睡眠
007_0791_b_02L동방에 황백대사 아루나가 나올 때 허공잉보살이 즉시 꿈속에 나타나 저 무거운 죄를 범한 보살 앞에 자기 몸을 나타내 보인다. 저 무거운 죄를 범한 초행보살(初行菩薩)에게 큰 지혜 방편으로 범한 죄를 뉘우치게 하고, 혹은 다시 큰 방편의 지혜를 나타내 보여 저 처음 도심(道心)을 낸 자가 저 삼매를 얻게 하고 이름을 잃어버리는 일 없이 보리심으로 대승의 법 가운데 편안히 머물며 속히 6바라밀을 만족히 성취하게 한다.
007_0791_a_24L爾時東方黃白大士阿樓那出時空孕菩薩卽來現身於睡眠夢中彼犯重菩薩之前示現己身教彼重罪初行菩薩大智方便悔所犯罪復示現大方便智令彼初發道心菩薩得彼三昧名無忘失菩提之心止住於大乘法中速滿成就六波羅蜜
또 선남자야, 초행 보살이 보살행을 실천하는 자를 보고 그 사람의 처소에 이르러 이렇게 말한다.
‘너는 보살의 6바라밀을 행하지 못하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지 못한다. 네가 성문(聲聞) 벽지불(辟支佛)의 마음을 내면 번뇌에서 즉시 벗어날 것이다.’
내지는 앞에서와 같이 말한다면,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이 범하는 두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007_0791_b_09L復次善男子或有初行菩薩見行菩薩行者至其人所而告彼言汝不能行菩薩六波羅蜜亦不能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汝當發聲聞辟支佛心汝於煩惱卽得解脫乃至如前善男子是名第二菩薩犯於重罪
또 선남자야, 어떤 초행 보살이 저 중생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너 어진 이여,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1)ㆍ비니(毗尼) 계율을 행하지 말라. 이 가운데서는 정진을 하지 말라. 너는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고, 너는 속히 대승경전을 읽어야 한다. 너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세 가지 모든 번뇌행을 지었으니, 이 악업과 모든 번뇌 때문에 즉시 청정을 얻을 것이다.’
내지는 앞에서와 같이 말한다면, 선남자야, 이것이 초행 보살이 범하는 세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007_0791_b_15L復次善男子或有初行菩薩見他衆作如是言人者勿行波羅提木叉毘尼戒律於是法中勿爲精進汝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汝速讀誦大乘經典汝所作三種諸煩惱行謂身口意因此惡業諸煩惱故卽得淸淨乃至如前所說善男子是名初行菩薩第三犯於重罪
007_0791_c_02L또 선남자야,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보살이 있다.
‘너희들 모두는 성문승을 버려야 한다. 듣거나 독송하지 말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숨기고 보이지 말라. 너희들 선남자는 성문승을 보이지 말라. 네가 만일 이 성문승을 행한다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하며 모든 번뇌의 결박을 끊어 제거하지 못하리라. 네가 청정한 대승경전만을 말하고 듣고 외우고 받아 지녀 다른 사람을 위해 분명히 말한다면, 이 인연으로 너는 일체 악도에서 벗어나 일체 모든 악업을 멸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성취할 것이다.’
저 사람이 만일 처음 행하는 보살에게 이 같은 말을 듣고 이 행을 따른다면 저들 두 사람은 다 무거운 죄를 범한 것이다.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이 범하는 네 번째 무거운 죄라 한다.
007_0791_b_23L復次善男子或有菩薩見於他人如是說汝諸人輩捨聲聞乘莫聽讀莫爲他說覆藏勿示汝等善男子莫示聲聞乘汝若行此聲聞乘者不得大果不能斷除諸煩惱結汝但說淸淨大乘經典聽誦受持爲他顯說以此因緣汝得度脫一切惡道得滅一切諸惡等業當速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彼人若聞初行菩薩如是言者隨順此行彼等二人皆犯重善男子是名第四犯於重罪
또 선남자야. 항상 마음 따로, 말 따로 양설(兩舌)을 행하는 초행 보살이 있는데, 그는 명예를 얻기 위해, 물질적 이익을 얻기 위해, 남에게서 존경과 공양을 받기 위해 대승경전을 독송한다. 이런 마음으로 경전을 독송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고 수지하며 널리 유통시킨다. 상황에 맞게 방편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할 때도 남에게서 들은 것을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면서, ‘지금 내 몸만이 대승을 행하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아니다’라고 한다.
007_0791_c_11L復次善男子初行菩薩常行兩舌以心口相違凡所讀誦大乘經典求名聞故爲利養故爲得尊重求供養故作如是心讀誦經典爲他解說受持宣通若爲他說方便隨宜於他邊聞復向他說我今身是大乘之人自餘非也
이렇게 질투심을 내는 것은 물질적인 이익[利養] 때문이다. 그는 또 나머지 대승을 행하는 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얻은 재물보시와 네 가지 공양[四事供養]2)을 보고는 이 일로 바로 화를 내고 한을 품어, 저 보살은 비루하고 악하다고 소문을 퍼뜨리며, 훼방하고 비방하며 자기를 칭찬한다.
이런 질투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상인법(上人法)을 설하되 ‘나는 상인을 얻었다. 이 같은 윗 법은 나만 얻고 나만 안다’고 한다.
이 인연 때문에 이 사람은 본래의 서원을 어겨서 번뇌에 항복하고 대승법을 등진다.
007_0791_c_18L發如是等嫉妒之心以利養故或見其餘大乘行者從他人邊所得財寶四事供養以是因緣彼等卽便生瞋恨心爲彼菩薩處處流布鄙惡名聞毀辱罵詈誹謗輕賤稱譽自己以如是等嫉妒心故向於他人說上人法我得上人如是上法我得我知以是因緣是人違於本誓願故被煩惱降背大乘法
007_0792_a_02L저들 중생은 대승 가운데서 크고 무거운 죄를 범하며, 나아가 몸을 버릴 때가 되면 악도에 떨어진다. 비유하자면 진기한 보배를 채취하려고 보배 섬 주변에 가고자 하나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격이다. 비록 바다에 들어간다 해도 도중에 스스로 배를 파괴하여 저 어리석은 사람이 바다 속에서 바로 목숨을 마치는 것과 같다.
007_0792_a_02L彼等衆生於大乘中犯大重罪乃至捨身墮於惡道譬如有人欲採珍寶詣寶洲邊而不入海雖復入海在於中路自破船舶而彼癡人於海水內便取命終
선남자야, 이와 같이 처음 행하는 보살들이 발심하여 대승의 바다에 들어가고자 하나 저 어리석은 사람은 질투 때문에 훼방하는 말을 하고 망령된 말을 한다. 이 인연으로 저들 어리석은 사람은 신행(信行)의 배를 파괴하고, 신행을 파괴하고 나서는 지혜의 명근(命根)을 멸해버린다.
007_0792_a_07L善男子是如是其初行菩薩等發心欲入大乘之海而彼癡人因嫉妒故毀謗妄以是因緣彼等癡人破信行船信行已滅智命根
선남자야, 처음 행하는 보살이 이와 같이 어리석고 지혜가 없으며 들은 것이 적어 질투심 때문에 망령된 말로 다른 사람을 훼방하여 마침내 큰 죄를 범한다. 선남자야, 이것을 초발심 보살이 범하는 다섯 번째 크고 무거운 죄라 한다.
007_0792_a_11L善男子其初行菩薩如是愚癡無智少聞以嫉妒因緣妄語毀他遂犯大罪善男子是名初發心菩薩第五犯大重罪
그리고 선남자야, 속인이든 출가인이든 미래 세상에 다음과 같은 초행 보살이 있을 것이다. 매우 깊은 공의 이치를 담은 미묘한 경전을 모든 다라니와 모든 수행지위와 모든 인(忍)과 갖가지 행 등으로 장엄하고, 매우 지혜로운 자나 보살이 되고자 부지런히 고행하는 경계를 구한다.
007_0792_a_14L復次善男子有當來世初行菩薩或復俗人出家人等所有甚深空相法門微妙經典以諸陁羅尼諸地諸忍以種種行等而莊嚴之爲諸大智諸菩薩等作於勤求苦行境界
007_0792_b_03L대승의 경을 읽거나 외우거나 풀이하거나 남을 위해 분별하고 널리 펼치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런 경전을 저절로 이해하였다. 저절로 증득해 알았으며, 저절로 명료하게 알았다. 오직 나만이 너희들을 위해서 자비로 연설하는 것이니, 너희는 나를 따라 듣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독송하면 이 같이 매우 깊은 법 가운데서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인연으로 너는 지금의 나와 같은 지견을 얻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읽고 외워서 이 같이 매우 깊고 미묘한 경전을 그들을 위해 설한다고 말하려 하지 않는다.
007_0792_a_19L於大乘經或讀或誦或解說宣揚爲他敷演分別廣宣而語他言我自然解如是經典自然證知自然明了唯我一人爲汝等故慈悲演說汝從我聞已是思惟如是讀誦如是甚深法中自然曉了汝以是因緣當得知見如我今者而不肯言我讀我誦如是甚深微妙經典爲汝說也
이 같은 사람은 그 네 무리[四輩]를 따라서 이익을 구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스스로 판다. 이 인연으로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3세의 모든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와 큰 보살마하살과 모든 성인 부가라(富伽羅)의 처소에서 바라이죄(波羅夷罪)3)를 얻는다.
저 큰 죄를 범하고 허망하게 모든 천상과 인간을 속인다.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대승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 더구나 대승에 들어가겠는가. 하물며 어떻게 수승한 처소를 얻겠으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겠는가.
007_0792_b_04L如是之人從其四輩求利養故自賣其身以是因緣一切三世多陁阿伽度阿羅訶三藐三佛陁及大菩薩摩訶薩一切諸聖富伽羅所彼諸癡人得波羅夷罪彼大重虛妄誑惑一切天人如是癡人亦復無有大乘之分況入大乘耶況得勝處況復當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가고자 떠났다가 광야에 이르러서 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홀연히 과일나무 숲을 만나서 바로 저 숲에 들어갔다. 음식을 구해 살고자 했기 때문에 저 사람이 홀연히 꽃과 열매가 충족하며, 향기롭고 아름다운 큰 나무를 만난 것이다. 나무를 만나 맛을 보고 나서는 다른 나무 위로 다시 올라갔는데, 그 나무에는 독이 있었다. 그는 독이 든 과일을 먹고 명이 끊겼다.
007_0792_b_12L譬如有人欲行遠路至於曠野以飢渴所逼忽値果林便入彼處求食因緣欲活命故而彼之人忽遇大樹花果充足香美成就已得味得是味已更上毒樹而服毒服已命終
선남자야, 이와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사람들이 지금 사람의 몸을 얻고 선지식을 만나 선지식을 의지하여 대승에 들어갔지만, 저들은 이익을 구하느라 자신을 칭찬하고 다른 사람 비방하기를 좋아하여 이렇게 크고 무거운 죄를 범한 것이다. 무거운 죄를 범하고 나서는 모든 지혜로운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악도에 떨어지게 되며, 이 인연으로 모든 찰리ㆍ바라문ㆍ비사수타(毗舍首他)를 가까이하지 못한다. 누구라도 저런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면, 그런 자들은 매우 지혜로운 성인들을 어기고 큰 죄과를 이룬다. 선남자야, 이것을 초행 보살이 범하는 여섯 번째 크고 무거운 죄라 한다.
007_0792_b_17L善男子如是如是愚癡人輩今已獲得人身値善知識依倚知識入於大乘彼等衆生求利養故好自稱譽毀謗他人得如是等犯大重罪犯重罪已爲諸智人之所輕慢當墮惡道以是因緣一切剎利婆羅毘舍首陁不得親近若有諸人親近彼者如是人輩卽違一切大智聖成大過罪善男子是名初行菩薩犯於第六大重罪耶
007_0792_c_02L그리고 선남자야, 미래 세상에 갖가지 악행을 저지르는 찰리 출신의 모든 국왕들과 바라문인 국사(國師)와 악행을 저지르는 대신과 의사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실제로는 어리석은데도 자기는 큰 지혜와 큰 재능이 있다고 여기며, 많은 봉록(封祿)을 받고 갖가지 보시행을 닦아 뭇 복업을 짓는다. 그러나 저들은 얼마 안 되는 보시로 수행한 것을 가지고 교만하고 방일하며 자기에게 도(道)가 있다고 말한다.
찰리왕에게 나의 제자인 모든 사문들과 서로 다투고 서로 파괴하라고 권하며, 혹은 사문에게 찰리왕과 서로 싸우라고 권한다. 저 악한 이들은 찰리왕에게 붙어서 비구에게 벌을 주는데, 혹은 재물을 세금으로 징수하기도 한다.
007_0792_c_02L復次善男子當來之世或有剎利諸國王等爲諸惡行婆羅門國師惡行大臣惡行醫師等實是愚癡謂己智有大才能多受封祿而彼人等修諸施行造衆福業彼諸人輩因少布施修行義故憍慢放逸謂己有道剎利王共我弟子諸沙門等互相諍競更相破壞或勸沙門共剎利王更相鬪諍彼惡人輩依剎利王與比丘罪或稅財物
저 비구는 찰리왕과 모든 대신들에게 압박을 받아서 자기 물건이나 승려들의 물건이나 절의 공유물들을 수송한다. 이런 모든 물건을 세금으로 수송하여 관청에 공급하여 저 악한 사람에게 주면, 저 악한 사람은 이 모든 물건을 취하여 찰리왕을 받든다. 이 경우 저 두 사람은 다 크고 무거운 죄를 범한 것이다.
007_0792_c_13L彼諸比丘以剎利王大臣等逼迫因緣故或輸己物或輸僧物或輸招提僧物以是諸物輸稅供官與彼惡人而彼惡人從諸比丘取是諸物奉剎利王彼等二人悉皆犯於大重罪耶
저 모든 찰리와 악인들이 모든 비구와 서로 싸워, 이 인연 때문에 저 바른 법[正法]을 버리고 그른 법[非法]을 건립하며, 저 그른 법을 취하고 바른 법을 멀리한다. 저 대승을 설한 경과 비니ㆍ계율ㆍ우바제사[論]ㆍ마하우바제사[大論]를 버리며, 자비와 반야바라밀의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과 그 밖의 경과 율에서 설한 행을 멀리 여의고, 여래의 말씀이란 말씀은 다 버린다.
007_0792_c_18L彼諸剎利及惡人等共諸比丘互相鬪諍以是因緣捨彼正法建立非法取彼非法遠離正法捨依大乘所說經典毘尼戒律憂波提舍摩訶憂波提舍遠離慈悲般若波羅蜜善巧方便及餘經典戒律之如來所說莫不棄捨
007_0793_a_02L모든 비구를 어지럽힐 요량으로 망령된 마음으로 아무렇게나 얽어서 부처님의 계율을 어기고 스스로 법제를 짓는다. 법제를 짓고 나서는 비구를 어지럽혀 모든 비구들이 다 사마타의 관행과 바른 행과 바른 생각을 멀리 여의게 하며, 내지는 선정하는 자들로 하여금 성내는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내게 하여 항상 싸우게 한다. 이런 이유로 비구들에게 번뇌를 내게 하고 적정(寂靜)을 얻지 못하게 한다.
007_0792_c_24L爲欲擾亂諸比丘故虛心撗遘違佛戒律自造法造法制已擾亂比丘令諸比丘皆悉遠離奢摩他觀正行正念乃至使於禪定之者皆生忿恚擾亂之心恒鬪諍以是因緣令諸比丘生諸煩惱不得寂定
이때 저 비구들이 즉시 바른 신심을 잃어버리게 하며, 착한 비구의 위엄스러운 법도를 잃어버리고 갖가지 사견에 떨어지게 한다. 이렇게 해서 비구들을 다 게으르게 하고 세속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해서 계율을 지니지 못하고 파계하게 만든다. 계를 버리고 나면 다시는 사문의 법칙에 의지하지 못한다.
입으로는 ‘나는 사문 비구다’ 하며, ‘나는 범행을 한다’고 큰소리를 쳐서 거동과 기운찬 음성은 마치 여럿이 모여 찬송하는 소리[貝聲] 같지만 바른 법에 의지하지 않고 법을 설한다.
007_0793_a_07L爾時彼等諸比丘輩失正信法失善比丘威儀法式令墮諸見以是因緣令諸比丘皆悉懈怠多事世念不能持戒破戒捨戒不復能依沙門法則口言我是沙門比丘雖復唱言我是梵行擧動聲氣猶如貝聲不依正法而說於法
이런 모든 비구들과 모든 권속이 찰리왕의 처소에 모든 신하, 백성과 함께 물건을 더욱 수송하기 때문에 공양이 배로 증가한다. 이런 모든 무리나 모든 악한 비구는 속인 앞에서 덕행이 있는 비구나 절에서 수행하는 비구의 착하지 못한 일을 말하여 저 찰리와 모든 악한 신하들과 모든 권속들이 마침내는 계율을 지키며 정진하는 비구에게 착하지 못한 마음과 비방하는 마음을 내게 한다. 정진하는 비구의 처소에 살림살이나 돈이 있으면 다 탈취하며, 빼앗아 가지고는 경을 외우는 비구에게 보시하는데, 저들 두 종류는 다 무거운 죄를 범한 것이다. 왜냐 하면 선정을 닦는 그 비구는 진실한 복전(福田)이기 때문이다.
007_0793_a_14L如是之等諸比丘輩及諸眷屬於剎利王所幷諸臣民以輸物故增倍供養如是等輩諸惡比丘俗人前說諸有德阿蘭若等空閑比丘不善之事令彼剎利諸惡臣等幷諸眷屬遂於精進持戒比丘生不善誹謗之心於精進比丘所有資財皆悉奪取奪已轉施誦經比丘彼等二人悉犯重罪何以故其禪定比丘眞實福田
007_0793_b_02L이렇게 관찰하고 나서는 업을 닦게 할 것이요, 저들이 저 승려들의 일을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선정을 닦는 비구는 삼매와 모든 다라니와 모든 인(忍)과 모든 지(地) 등을 얻어 법을 담는 그릇이 된다. 참다운 복밭이며, 진실한 복의 그릇으로 세간의 눈이 된다. 저 세간을 위해 큰 빛이 되어 착한 길을 환히 보이며, 업의 땅을 번뇌의 밭에 건립하여 저 중생들을 다 제도하며, 제도하고 나서는 열반의 길을 건립한다.
007_0793_a_23L如是觀已應令修業不令彼等知彼僧務而禪定比丘當得三昧諸陁羅尼諸忍地等當作法器是福田眞實福器爲世閒眼爲彼世間作大光明顯示善路爲建業地於煩惱田教彼衆生皆令得度度已建立涅槃之道
선남자야, 이것이 초행 보살이 범하는 여덟 가지 무거운 죄4)인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두 가지는 버릴 수 있다.
저 초행 보살이 중죄를 범한 인연의 힘 때문에 옛날에 지은 모든 선근을 다 잃게 된다. 잃어버린 후에는 악도에 떨어져 본래의 서원을 어기고 번뇌에 항복 당해 천상과 인간에서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허망하고 미혹하여 보리심을 잃어버린다.
007_0793_b_06L善男子是名初行菩薩有八種重罪而不用功捨離二處初行菩薩犯大重罪因緣力故所有往昔作諸善根皆悉忘失忘失已後墮於惡道違於本誓被煩惱降失天人樂虛妄迷惑失菩提心
선남자야, 이런 모든 선남자를 위해 이 허공잉보살이 저 국토에 태어나서 중생을 위하여 몸을 나타낸다. 혹은 비구의 몸이 되어 거동이 자연스럽고 위엄이 있으며 혹은 바라문의 몸이 되어 위의를 구족히 성취한 모습을 나타낸다. 내지는 축생으로 교화를 얻을 자에게는 축생의 거동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내지는 간략히 말한다면 수릉엄삼매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여기서도 그런 줄 알아야 된다.
007_0793_b_11L善男子如是等諸善男子故此虛空孕菩薩生彼國中爲彼衆生示現身相或作比丘身威儀庠序或作婆羅門身顯現威儀具足成就乃至應以畜生而得化者卽現畜生威儀之相略說乃至如首楞嚴三昧所說當知是處亦復如是
허공잉보살은 각 근기가 갖는 갖가지 마음의 능력을 잘 알아서 거기에 맞추어 몸을 나타내 저 중생에 따라 설법하여 이제껏 듣지 못했던 법을 가르친다.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갖추신 분이 설한 미묘한 경전과 모든 다라니ㆍ모든 인(忍)ㆍ모든 지(地) 등을 설하여 널리 드러내 보여 중죄를 범한 악한 사람들, 즉 저 초행 보살에게 부끄러운 마음을 내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두려워하는 마음과 뉘우치는 마음으로 저 무거운 죄를 참회하고 멀리 버려 다시는 영영 범하지 않게 한다.
007_0793_b_18L巧知根機種種心器隨應現於彼衆生隨順說法教彼種種未曾有法於一切智之所宣說微妙經諸陁羅尼諸忍地等普爲顯現彼諸惡犯重罪者初行菩薩教生慚令其怖懼悔沒之心懺彼重罪離棄捨永不敢作
007_0793_c_02L선남자야, 저들 중생이 중죄를 범한 두려움 때문에 이 허공잉보살의 명호를 듣고는 스스로 그 몸을 보고자 한다면 그는 악도에 떨어질까 두려워 저 죄를 참회하기 때문이다. 이런 중생들은 허공잉보살마하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해야 한다. 그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그 명호을 부르면 그때 저 허공잉보살마하살이 그들의 근기와 업을 따라서 보살의 모습으로 즉시 앞에 나타난다.
007_0793_b_24L善男子彼等衆生以犯重罪恐怖因聞是虛空孕菩薩名號欲自見身畏墮惡道悔彼罪故是諸衆生應當頂禮虛空孕菩薩摩訶薩足復應至心稱其名號彼虛空孕菩薩摩訶薩隨其根業以菩薩身相卽在現
비구의 몸으로 제도를 얻을 자에게는 즉시 비구의 모습으로 몸을 나타내며, 바라문의 몸으로 제도를 얻을 자에게는 즉시 바라문의 모습으로 몸을 나타내며, 남자아이나 여자아이의 몸으로 제도를 얻을 자에게는 즉시 남자아이나 여자아이의 몸을 나타낸다. 저 초행 보살이 그러한 중죄를 범하는 것을 보고는 즉시 그러그러한 방편을 나타내 참회하게 한다.
매우 깊은 법, 위없는 승(乘) 가운데 훌륭하고 교묘한 방편의 행을 나타낸다. 바른 지위[正地]ㆍ바르지 않은 지위[非正地]ㆍ모든 삼매ㆍ모든 다라니ㆍ모든 인(忍) 가운데서 교리와 행을 나타내 보이며, 나아가 차례로 가르쳐 8정도(正道)의 처소를 건립하게 한다.
007_0793_c_08L應以比丘身得度者卽現比丘身應以婆羅門身度者卽現婆羅門身相應以童男童女身度者卽現童男童女身相觀彼初行菩薩如所犯重卽現如是如是方便教令懺悔甚深法無上乘中顯示善巧方便之若正地若非正地若諸三昧若諸陁羅尼若諸忍中示現教行乃至次第教令建立八正道處
허공잉보살의 힘 때문에 저들 중생도 악도의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악도를 벗어나고 나서는 건립하여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위치하며, 뒤에 건립(建立)5)을 얻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다.
007_0793_c_16L以虛空孕菩薩力故彼等衆生得脫一切諸惡道脫惡道已建立置於不退轉地得建立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선남자야, 이렇게 이렇게 해서 저 보살들은 6바라밀을 행하는 가운데 번갯불과 같이 큰 힘으로 부지런히 닦아서 속히 아뇩다삼먁삼보리도를 이루게 된다.
007_0793_c_19L善男子如是如是彼菩薩等於六波羅蜜行中大力精勤猶如電光速得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道
007_0794_a_02L선남자야, 만일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중죄를 범한 보살 앞에 몸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중죄를 지은 그 초행보살은 자신의 죄와 실수를 알아서 허공잉보살에게 권청해야 한다. 새벽녘에 향기로운 물에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길게 무릎꿇고 합장하며 동쪽을 향해 침수향을 사르고 지극한 마음으로 동쪽 황백(黃白:해)아루나 천자에게 권청하며 이렇게 말해야 한다.
007_0793_c_22L善男子若虛空孕菩薩摩訶薩於犯重罪菩薩前不現身相者其犯重罪初行菩薩知自罪失故欲請虛空孕菩薩於後夜時以香湯洗浴著淨衣胡跪合掌向於東面燒沈水香心勸請東方黃白阿樓那天子應作是言
‘아루나여, 아루나여, 그대는 큰 자비와 큰 공덕이 있어 그대가 동쪽에서 나오자마자 염부제를 널리 비춥니다. 자비의 힘으로 부디 나를 보호하소서. 나를 위하여 속히 자비를 갖춘 허공잉보살에게 권청하여 저 보살께서 특별히 나를 위하여 잠자는 가운데 훌륭한 방편을 환히 보이게 하소서. 훌륭한 방편을 써서 내가 지은 중죄를 참회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큰 성인, 큰 가르침 가운데서 속히 지혜 눈을 얻게 하소서.’
중죄를 지은 저 초행 보살은 이 말을 하고 나서 방 안으로 돌아가 누워서 자야 한다.
007_0794_a_06L阿樓那阿樓那汝有大慈悲大功德汝初出東方普照閻浮提慈悲故願覆護我爲我速疾勸請虛空孕菩薩具大悲者令彼菩薩特爲我故於睡眠中顯示巧便以巧方便教我懺悔所犯重罪於大聖大乘中速得智眼作是語已彼重罪初行菩薩還入室中寢臥睡息
그러면 동쪽 황백아루나가 염부제에 환히 나타날 때 저 허공잉보살이 즉시 뒤를 따라 보살의 몸이 되어 저 초행 보살의 눈앞에 나타나는데, 잠자는 꿈속에 훌륭한 방편을 나타내 죄를 범한 자에게 악업을 참회케 한다. 이 방편을 쓰고 나면 그 초행 보살은 즉시 한결같은 삼매를 얻는데, 그 삼매를 ‘보리를 잃지 않는 삼매’라 한다. 즉 대승 가운데 확고한 자리를 얻어 물러나거나 움직이지 않고 속히 6바라밀을 성취하여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는 삼매이다.
007_0794_a_13L爾時東方黃白阿樓那閻浮提顯現之時彼虛空孕菩薩卽隨後來作菩薩身在彼初行菩薩目前於睡夢中現巧方便教犯罪者懺悔惡業於初行菩薩前作如是等方便知見作是方便已其初行菩薩卽時得一三昧名不忘失菩提於大乘中得決定住不可退動速得成就六波羅蜜不久當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
007_0794_b_02L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은 가장 수고를 해서 가장 훌륭한 일을 해낸다. 훌륭하고 묘한 여의마니(如意摩尼)의 미묘한 보배를 성취하여 그 머리에 꿰었는데 그것은 매우 특수한 모양을 나타낸다. 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에게는 이렇게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공덕의 무더기가 있다.
007_0794_a_22L善男子此虛空孕菩薩最大勤勞辦最勝事成就勝妙如意摩尼微妙寶貫在其頂奇特顯現善男子此虛空孕菩薩有如是等無量無邊不可思議功德之聚
그리고 선남자야, 허공잉보살의 명호를 듣는 중생이 그 보살의 형상을 만들어 갖가지 공양구로 그 보살에게 공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공경하고 예배하고 찬탄하거나 혹은 갖가지 향기로운 꽃ㆍ꽃타래ㆍ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사르는 향ㆍ갖가지 번개(幡蓋)ㆍ보배 깃대를 공양한다.
007_0794_b_04L復次善男子若有衆生聞是虛空孕菩薩名者或作形像以種種供具供是菩薩尊重恭敬禮拜讚歎以種種香花花鬘塗香末香燒香以種種幡寶幢供養於彼
또 공양하고 나서는 다시 공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공경하며, 자신의 생명을 가지고 저 보살에게 맡긴다면, 이 보살의 위신력 때문에 불도 그 중생을 태우지 못하고, 물도 그 중생을 빠뜨리지 못하며, 일체 국토가 그를 해치지 못한다.
이 중에 생명이 다한 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 있는 사람과 사람 아닌 존재가 결코 그의 정기를 뺏지 못한다.
007_0794_b_09L供養是已復更供養尊重恭敬將自身命付彼菩薩等衆生以是菩薩威神力故火不能水不能溺杖不能傷一切國土所不能害於一切處人與非人畢竟不能奪其精氣唯除命盡
설사 중병에 걸렸다 해도 오래지 않아 나으며, 굶주림이 생명을 앗아가지 못하며, 고을 관리가 멋대로 해코지하지 못하며, 무거운 죄를 범하지 않는다.
내지는 생명이 다하려고 눈으로는 색을 보지 않으며, 귀로는 소리를 듣지 않으며, 코로는 냄새를 맡지 않으며, 혀로는 맛을 보지 않으며, 몸으로는 촉감을 느끼지 않고 오직 미세한 호흡과 몸 속에 따뜻한 기운만 남아 있으며, 미세한 식(識)만 떠나지 않고 남아 있을 때 허공잉보살이 저 중생을 위하여 자기 몸을 나타낸다.
세상에 있을 때 바라문을 믿은 중생의 경우, 그의 마지막 식(識)이 몸을 떠나려고 할 때 허공잉보살이 바라문의 몸이 되어 그 선남자 앞에 환히 나타나 기쁨을 준다.
007_0794_b_14L設有重病不得久停不爲飢逼而取命終不爲縣撗所觸嬈不犯重罪乃至命盡之眼不睹色耳不聞聲鼻不聞香不得味身不得觸唯有微細氣息身中暖氣及微細識猶在未離當是時虛空孕菩薩爲彼衆生示現己身若有衆生在世之時信婆羅門者善男子於最後識欲離身時作婆羅門身於前顯現令生歡欣
007_0794_c_02L먼저 세상에서 마왕을 섬긴 중생이 뒤에 생명이 다하려할 때 이 허공잉보살이 마왕의 몸을 나타낸다. 내지는 세상에 있을 때 나라연천(那羅延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ㆍ제석천(帝釋天)ㆍ전륜성왕(轉輪聖王)ㆍ일월천(日月天)ㆍ제두뢰타천(提頭賴吒天)ㆍ비루륵차천(毗樓勒叉天)ㆍ비루박차천(毗樓搏叉天)ㆍ비사문천(毗沙門天), 내지는 세간의 갖가지 산신ㆍ물신ㆍ우물신을 섬긴 이 같은 중생에게는, 그들이 귀의하던 것에 따라 허공잉보살이 그런 몸이 되어 생명이 끝날 때 저 무리들 앞에서 몸의 모양을 환히 나타내고, 저 중생이 마음속에 원하는 대로 다 그들 앞에서 몸을 나타내준다.
몸을 나타내고 나서는 이렇게 말한다.
007_0794_b_23L若有衆生先事魔王者後命盡時是虛空孕菩薩現魔王身乃至在世事那羅延天若大自在天若帝釋天若轉輪聖若日月天若提頭賴咤天若毘樓勒叉天毘樓博叉天若毘沙門天至世閒種種山神樹神河神泉井之如是衆生隨其所有歸依之者虛空孕菩薩還作如是如是身相命終時在彼衆前顯現身相隨彼衆生所有心願皆現與之於前現身彼身已作如是言

어떤 사람이 지혜로
4제(諦)를 본다면
이 사람은 번뇌 속에서
즉시 저 언덕으로 건너가리.
007_0794_c_11L若人以智慧
能見四諦者
是人煩惱中
卽能度彼岸

저 중생들이 의식(意識)으로 이 법을 보고 알고 나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된다. 만일 부처님 몸으로 교화해야 될 중생이 있다면 그 중생 앞에 즉시 부처님 몸을 나타내어 이렇게 말한다.
007_0794_c_13L彼諸衆生以意識知見此法已得生善處若有衆生應以佛身化者卽現佛身在衆生前說如是言

만일 부처님의 지혜 밑에서
번뇌의 바다를 건너면
속히 지혜를 증득하여
모든 고통에서 해탈하리라.
007_0794_c_16L若於佛智底
能度煩惱海
卽速證智慧
諸苦得解脫

이때 저 모든 중생이 부처님을 생각했기 때문에, 부처님 음성을 들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을 내어 생명이 끝난 뒤 오탁악세[五濁世]6)을 버리고 즉시 정토에 태어나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뵙고 바른 법을 듣고 마음에 새긴다. 내지는 불(佛)과 마찬가지로 법(法)과 승(僧)도 그러하다.
007_0794_c_18L爾時彼諸衆生以念佛故以聞佛音心生歡欣命終已後捨五濁世卽淨土値遇諸佛聽受正法乃至略說法僧亦爾
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은 이렇게 불가사의한 공덕의 법을 얻었다.
007_0794_c_22L善男子此虛空孕菩薩得如是等不可思議功德之法
007_0795_a_02L선남자야, 자기 마음속에 갖가지 삼매를 얻고 큰 자재를 얻고자 하는 중생이 있다면, 그들은 새벽녘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향기로운 물에 목욕하고 침수향을 사르고 힘껏, 분수껏 갖가지 공양구로 허공잉보살에게 공양하고 그의 발 아래 절을 해야 한다. 공양 예배하고 나서는 일체 중생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내어 이렇게 말해야 한다.
007_0794_c_23L善男若復有人於自心中欲取種種三昧得大自在彼等衆生於後夜時應從臥起以香湯澡浴燒沈水香隨力隨分以種種供具供養虛空孕菩薩頂禮足下供養禮拜已於一切衆生邊當生慈心作如是言
‘허공잉보살은 큰 자비의 문을 얻으셨습니다. 이미 지혜의 문을 얻었으니 속히 나를 생각하고, 속히 나를 생각하소서. 부디 저에게 바른 생각과 삼매를 얻을 방편을 주소서’ 그리고는 즉시 주문을 외어야 한다.
007_0795_a_06L虛空孕菩薩得大慈悲門已得智慧速念我速念願常與我正念三昧方便卽誦呪曰

다디타 노모 라나기 박차니예 살모달라다예 다나야나야 마하가루니
多地他嚧慕囉那棄博叉尼隷薩慕達囉多隷多那耶那耶摩訶迦流尼
가아노바사바삼물리뎨 아가라사바삼물리뎨 바저라염파삼물리뎨호
阿奴波闍婆三勿利帝阿迦羅闍婆三勿利帝拔折囉閻婆三勿利帝
로사삼물리뎨 아나마삼물리뎨 보다구치삼물리뎨 사바하
盧舍三勿利帝十一阿那摩三勿利帝十二蒱多俱致三勿利帝十三莎 呵十四
007_0795_a_08L多地他嚧慕囉那棄博叉尼隸薩慕達囉多隸多那耶那耶訶迦流尼迦阿奴波闍婆三勿利帝阿伽羅闍婆三勿利帝拔折囉閻婆三勿利帝胡盧舍三勿利帝十一阿那摩三勿利帝十二蒱多俱致三勿利帝十三莎呵十四

이 주문을 외우고 나면 저 보살의 위신력 때문에 즉시 바른 생각을 얻고 삼매의 문에 들어간다.
007_0795_a_15L誦此呪已彼菩薩威神力故卽得正念入諸三昧門
또 부처님의 말씀이나 성문의 말씀이 담긴 갖가지 경론을 외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새벽녘에 동쪽에 해가 나타날 때 향기로운 물로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동쪽을 향해 길게 무릎꿇고 침수향을 사르고 힘껏 준비한 공양으로 허공잉보살에게 정례하고 일체 중생의 처소에 자비로운 마음을 내고 이렇게 말해야 한다.
007_0795_a_17L若復有人欲誦種種經論或諸佛所說或聲聞所說彼人於後夜時於東方處黃白現時以香湯澡浴著淨衣裳東面胡跪燒沈水隨力所辦供養頂禮虛空孕菩薩於一切衆生所生慈悲心作如是言
007_0795_b_02L‘허공잉보살이시여, 선남자는 이미 일체 중생에게서 불가사의한 자비심을 얻었습니다. 매우 지혜로운 마음으로 저를 생각하소서, 저를 생각하소서. 그대는 보살 중에 가장 훌륭한 부가라이시니 저에게 바른 생각과 모든 삼매 방편과 교묘하고 깊은 큰 지혜를 주소서.’
그리고는 즉시 주문을 외워야 한다.
007_0795_a_22L虛空孕菩薩善男子已得一切衆生邊不思議慈悲之心以大智慧念我念我汝是菩薩最勝富伽羅與我正念諸勝三昧方便巧妙深大智慧誦呪曰

타지타 시라섭비 겸포사섭비 야파나섭비 박찰살미 파타라사사 살타
多地他尼羅涉鞞鉗蒱沙涉鞞耶婆那涉鞞博察薩迷波吒羅闍駛薩他
나소노비 호마호마 마하가류니가 사바하
那蘇嚧鞞戶摩戶摩摩呵迦流尼迦莎 呵
007_0795_b_04L多地他尸羅涉鞞鉗蒱沙涉鞞婆那涉鞞博察薩迷婆咤羅闍薩他那蘇嚧鞞戶摩戶摩摩呵迦流尼迦莎呵

선남자야, 내지는 이런 중생들이 있다. 큰 바다에 들어가 모든 진기한 보배를 채취하고자 하거나, 지하의 아수라 궁전에 들어가고자 하거나, 늙지 않는 약을 먹고자 하거나, 견고한 옥에서 풀려나고자 하거나, 사랑하는 것과 헤어질 처지에 있거나, 싫어하는 것과 만날 처지에 있거나, 불난리를 만났거나, 물난리를 만났거나, 칼과 몽둥이의 난리를 만났거나 독충의 난리를 만났거나, 저주를 들었거나, 사자ㆍ호랑이의 난을 만났거나, 독사의 난을 입었거나, 도적을 맞았거나, 혹은 허깨비에게 홀렸거나, 공포스러운 갖가지 난리를 만난 중생이 있다.
007_0795_b_08L善男子乃至若有衆生欲入大海採諸珍寶或復心欲入於地下阿修羅或復欲得服定年藥或復被禁牢獄繫閉或恩愛別離或有怨憎交會而不能離若在火難若在水難若刀杖難若蠱毒難若被呪咀言說若被師子虎狼之難若被蟒蛇蝮蝎之難若被盜賊或被幻惑之難或被一切恐怖之難
또는 수갑을 차고 구금되는 난리를 만났거나, 고을 관아에 죄가 기록되었거나, 형벌을 받고 유배되어 목숨이 끊어지려하거나, 혹은 오랜 병에 시달리다 위독하게 평상에 있으면서 병에 핍박되어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옷과 음식과 침구와 탕약과 살림살이가 궁핍한 중생이 있다. 저들 중생은 새벽녘에 해가 떠오를 때 향기로운 물에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허공잉보살에게 정례하고 길게 무릎꿇고 합장하여 동쪽을 향해 힘껏, 분수껏 준비한 공양구로 저 보살에게 공양하고 모든 중생을 위해 자비로운 마음을 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해야 한다.
007_0795_b_17L若有衆生杻械枷鎖禁繫之難若被縣官所錄若被刑流將斷命根或有長病困篤著牀疫病所逼恐怖畏死若乏衣食臥具湯藥資財之物彼等衆生於後夜閒黃白出時香湯澡浴著淨衣裳頂禮虛空孕菩胡跪合掌以面向東隨力隨分所辦供具供彼菩薩爲諸衆生發慈悲口唱是言
007_0795_c_02L‘허공잉이시여, 큰 자비를 갖추사 모든 중생 위하여 항상 이익을 지으십니다. 저를 생각하소서, 저를 생각하소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부디 저의 마음 관찰하소서. 앞에서 말한 어려움에서 부디 저를 벗어나게 하소서.’
그리고는 이런 게송을 말해야 된다.
007_0795_b_25L虛空孕具大慈悲爲諸衆生常作利益念我念我以慈悲心願觀我心願解脫我如前所說之難應說偈言

저의 복 없는 모양
원컨대 저에게 공덕을 주소서.
저는 지금 빈천하여 괴롭사오니
지금 저의 소원 들어주소서.
007_0795_c_05L我之無福相
願與我功德
我今貧賤苦
今應與我願

허공잉보살은
나의 귀의할 곳,
이 세상이나 미래 세상이나
저에게 즐거움을 주소서.
007_0795_c_07L虛空孕菩薩
是我歸依處
如於此世中
未來與我樂

이때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저 중생의 말소리를 듣고는 보살 본래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내지는 어린 남자아이나 어린 여자아이의 몸을 그들 앞에 나타내어 ‘모든 공포와 어려움에서 보호하여 모든 공포를 다 없애주리라’고 위로한다. 내지는 간략히 말하면 가난하고 외로운 중생이나 살림살이가 없거나 직업이 없는 중생이 있다면, 허공잉보살이 그들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들의 소원을 채워주며 결국에는 필요한 모든 것을 베풀어준다.
007_0795_c_08L爾時虛空孕菩薩摩訶薩聞彼衆生音聲之辭或復現本菩薩之身乃至或現童男童女身在於彼前慰喩彼護諸怖難所有恐怖皆悉除滅至略說有諸貧窮孤露衆生或無資財活命之者觀彼心意令滿彼願至所須一切施與
선남자야, 왕자가 관정(灌頂)의 지위를 얻고자 하며, 직위에 맞는 어떤 것을 얻고자 한다면 그런 모든 왕자는 저 큰 보살에게 공양하고 그 명호를 부르며 힘껏, 분수껏 저 허공잉보살에게 공양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바라문의 지위를 얻고자 하거나, 큰 부자인 장자의 지위를 얻고자 하거나, 큰 거사의 지위를 얻고자 하거나, 모든 기술을 배우고자 하거나, 내법(內法)을 터득하고자 하거나, 주술을 얻고자 하거나, 예술적인 기교를 배우고자 하거나, 게송 한 구절을 듣고자 하거나, 해탈을 바란다면 그런 중생들은 모두 이 허공잉보살의 이름자를 듣고 새벽녘에 해가 떠오를 때 향기로운 물에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동쪽을 향하여 길게 무릎꿇고 합장하고 허공잉보살에게 정례해야 한다. 귀의하고 나서는 합장하고 이렇게 권청해야 한다.
007_0795_c_15L善男子若有王子欲得灌頂之位欲得稱職彼諸王子應當供養彼大菩薩稱其名號隨力隨分供養彼虛空孕菩薩乃至如是等欲得婆羅門位欲得大富長者位欲得大居士位欲學諸伎術欲證內欲得呪術欲學工巧欲聞一頌望解脫彼諸衆生聞是虛空孕名字於後夜閒黃白現時以香湯洗浴淨衣裳以面向東胡跪合掌頂禮虛空孕菩薩歸依彼已合掌勸請作如是言
007_0796_a_02L‘허공잉이시여, 크게 자비를 갖추셨습니다. 저는 지금 박복하오니 저에게 복된 일을 주시고, 제 마음속의 소원을 채워 주소서.’
그리고는 이런 게송을 말해야 한다.
007_0796_a_02L虛空孕具大慈悲我旣薄福我福相滿我心願應當說於如是偈言

저의 마음에 구하는 것
빠짐도 모자람도 없게 하소서.
부디 불쌍히 여기는 마음 내시어
자비로 저의 원을 들어 주소서.
007_0796_a_04L我心所求者
勿令乏少耳
願發憐愍心
慈悲稱我願

이때 허공잉보살은 사람의 귀보다 훌륭한, 깨끗한 하늘 귀로 저 중생의 이런 음성을 듣고 저 중생을 위해 저 중생 앞에 자신의 몸을 나타내 중생의 마음과 그 마음이 행하는 바를 관찰하여 감당할 만한 능력에 따라서 준다. 그러그러하게 저 중생을 위하여 방편을 나타내 보인다.
007_0796_a_06L爾時虛空孕菩薩以淨天耳過於人聞彼衆生此音聲已爲彼衆生或現自身在衆生前觀察衆生心心所隨堪可與如是如是爲彼衆生示現方便
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은 이 같은 방편과 공능을 얻어 구족히 큰 지혜의 바다에 들어간다.
이 허공잉보살에게는 이렇게 불가사의한 일이 있다.
007_0796_a_11L善男子是虛空孕菩薩得如是方便功能具足入大智海此虛空孕菩薩摩訶薩有如是等不思議事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 4대해(大海)에 있는 물을 방울방울 세어서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있어도 이 허공잉보살마하살이 뛰어난 지혜와 방편으로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는 현작방편(現作方便)은 헤아려 알지 못한다.
007_0796_a_13L善男子若復有人於四大海水滴滴數之能知多少此虛空孕菩薩摩訶善巧勝智方便教化諸衆生等現作方便不可數知
선남자야, 가령 어떤 사람이 시방 허공 중에 나타난 곳, 나타나지 않은 곳의 끝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있어도 이 허공잉보살마하살이 훌륭한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한계는 얼마나 되는지를 헤아려 알지 못한다.
허공잉보살은 모든 중생을 위하여 교묘한 방편을 짓고 자기 몸을 변화하여 나타내는데, 혹은 부처님 몸이 되어 중생을 교화하며, 혹은 바라문의 몸이 되어 중생을 교화한다. 내지는 처지에 따라 갖가지 몸을 나타내 교화를 받을 자에 맞추어 그 몸을 나타내지만 분별하지는 않는다.
007_0796_a_17L善男子假使有人十方虛空可現不可現處可知邊際多少此虛空孕菩薩摩訶薩善巧方便教化衆生不可得知邊際之數諸衆生作巧方便變化自身而爲顯或作佛身而化衆生或作婆羅門身教化衆生乃至隨所應現種種身得受化者卽現彼身而不分別
007_0796_b_02L축생의 몸으로 교화를 받을 자에게는 즉시 축생의 몸을 나타내며, 지옥의 몸으로 교화를 받을 자에게는 즉시 지옥의 몸을 나타내어 중생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그 앞에 나타나 변화몸[化身]을 환히 나타낸다.
잠자리의 꿈에서 몸을 나타내 이익을 얻을 중생에게는 잠자리 꿈속에서 즉시 몸을 나타내며, 목숨이 끊어질 때가 임박하여 오직 미세한 식(識)만 남은 중생이 많은 죄를 멸하여 악도를 끊고 착한 도로 가고자 하면 저 중생을 위해 갖가지 몸으로 변화한다.
007_0796_a_24L以畜生身而受化者卽現畜生應以地獄身而受化者卽現地獄身有諸衆生在於現前化身顯現有諸衆生應以睡夢現身益者於睡夢中卽爲現身有諸衆生臨至命終唯有細識欲滅衆罪令斷惡道欲將善道爲彼衆生化種種身
생존해 있던 날에 어느 하늘엔가 귀의하여 저 하늘을 봐야만 안락을 얻는 중생이 내지는 장차 착한 데 처하고자 한다면 즉시 저 하늘 몸을 나타내어 그를 기쁘게 한다. 선남자야, 그러므로 이 허공잉보살이 교화하는 몸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한계를 아는 자가 없다.
007_0796_b_08L是諸衆生生存之日歸依何天應見彼天卽得安樂者至應將善處卽現彼天令其歡欣男子是故此虛空孕菩薩無人能知教化身數邊際之量
선남자야, 이 허공잉보살은 이런 불가사의한 방편과, 수승한 지혜ㆍ공능을 얻어 특수하고 오묘한 법을 구족하였다. 이 허공잉보살마하살은 이미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갔다.
007_0796_b_12L善男子是虛空孕菩薩得如是等不可思議方便勝智功能具足殊妙之此虛空孕菩薩摩訶薩已入諸佛功德之海
선남자야, 그러므로 허공잉보살마하살은 마니(摩尼)의 응보(應寶)를 머리에 이고 환히 나타낸다.
007_0796_b_16L善男子是故虛空孕菩薩摩訶薩頭戴顯現摩尼應寶
이때 모임 가운데 있는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께 들은 바를 따라 허공잉보살을 찬탄하고 나서 허공잉보살에게 즉시 희유하고 특수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극히 존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다 합장하고 우러러 보며 주지(住持)하였다. 갖가지 향기로운 꽃ㆍ가루향ㆍ바르는 향ㆍ번개(幡蓋)ㆍ보배 깃대ㆍ여러 색깔의 의복ㆍ여러 보배로 된 영락과 갖가지 음악을 노래하고 찬탄하며 허공잉보살에게 공양하였다.
007_0796_b_17L爾時切大衆在會中者從佛所聞讚歎虛空孕菩薩已於虛空孕菩薩卽生希有殊特之心生極尊重恭敬之心悉合掌瞻仰而住持種種香花末香塗香幡蓋寶幢雜色衣服雜寶瓔珞歌誦讚歎種種音樂供養虛空孕菩
007_0796_c_02L그때 허공잉보살마하살이 앞에 공양구를 가지고 세존께 공양해 바쳤다. 세존께 받들고 나서는 세존 앞에서 길게 무릎 꿇고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오탁악세, 크게 어두운 무명에 뒤덮힌 모든 중생들 안에서 부처님의 일을 하겠습니까?”
007_0796_b_24L虛空孕菩薩摩訶薩持前供具供奉世尊奉世尊已在世尊前長跪合掌而白佛言世尊云何於五濁之被大黑闇無明所覆諸衆生內能作佛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허공은 결박하거나 풀지 못하며, 볼 수도 없고 길을 잃는 일도 없다. 허공의 체는 본래 성품이 청정하지만 허공 안에서 바람의 움직임 때문에 티끌ㆍ안개ㆍ연기ㆍ구름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허공이 깨끗하지 못하다 하지만 물과 비로 인하여 저 티끌 등 모든 장애 하는 것을 여의면 해ㆍ달ㆍ별이 환히 나타나 바로 시간ㆍ라파(羅婆)ㆍ시절ㆍ밤낮의 길고 짧음ㆍ반달ㆍ온달ㆍ연도의 수를 알게 된다.
007_0796_c_05L佛言善男子譬如虛空不縛不解無見無迷而虛空體本性淸淨而虛空內因風動現塵霧煙雲故名虛空爲不淨耳因水雨故離彼塵等諸障㝵卽得顯現日月星宿便知刻漏婆時節晝夜長短半月滿月年歲度
마찬가지로 선남자야, 여래의 일체 법, 진여(眞如)는 허공 마음의 본래 모양을 따라 본성이 청정하지만 다만 모든 중생이 객진(客塵)7) 번뇌로 마음과 뜻이 탁함을 이룰 뿐이다.
007_0796_c_12L如是如是善男子如來一切諸法眞如隨於虛空心之本相本性淸淨但諸衆生以客塵煩惱心意成濁
그렇기 때문에 여래께서 자비 등의 법문으로 자비의 비를 내려 번뇌에 탁해진 모든 중생 무리에게 뿌리면 그들은 즉시 청정해져서 모든 때가 없어진다. 그리하여 저 중생은 마음에 청정을 얻어 즉시 부처님의 해가 세상에 출현한 것을 보고 지혜 광명이 자기를 윤택하게 함을 얻고 부처님 불가사의한 공덕 안에서 스스로 깨닫는다.
저들을 수승한 4념처(念處)8)와 8성도(聖道) 가운데 건립하며, 내지는 18불공법(不共法)과 대자대비의 진실한 법 가운데 건립한다. 그러므로 모든 아라한, 벽지불 등 모든 보살의 무리가 세상에 출현한다.
007_0796_c_14L彼等故如來以慈悲等法門雨慈悲被煩惱所濁諸衆生輩卽得淸淨無有諸垢而彼衆生心得淸淨卽見佛日出現於世得智光明潤已於不思議諸佛功德之內自得曉了建立彼於勝四念處及聖道中乃至建立十八不共法大慈大悲眞實法中故有諸阿羅漢辟支佛等諸菩薩輩出現於世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허공의 성품이 눈에 머물 수 있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7_0796_c_23L善男子於汝意云何虛空之性能住於眼不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눈이 식(識)에 머물 수 있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7_0796_c_25L佛言眼能住於識不答言不也世尊
007_0797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눈이 촉(觸)에 머무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7_0797_a_02L佛言眼住觸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눈 안에는 촉을 인하여 나는 세 가지 수(受)가 있다. 이 속에 허공의 성품이 머무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7_0797_a_04L佛言眼內因觸所生三種之受於是之中虛空住不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간략히 말한다면 내지는 귀ㆍ코ㆍ혀ㆍ몸도 이와 같이 관찰해야 된다.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의식[意]이 허공계에 머무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7_0797_a_06L佛言略說乃至耳鼻舌亦復應當作如是觀善男子於汝意云何意住空界不不也世尊
“내지는 의식 가운데 허공이 머무느냐? 이 법들을 인하여 모든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세상에 출현하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7_0797_a_09L乃至意中虛空住不是法中諸佛如來正遍知出現於世不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모든 중생들이 허공을 의지해 머무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007_0797_a_11L佛言善男子衆生等依住虛空不答言不也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허공의 성품이 중생을 의지하여 머무느냐?”
007_0797_a_12L佛言善男子於意云何虛空之性依衆生住不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자 허공잉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고하였다.
“세존이시여, 각각 서로 의지하여 머물지 않으며, 자기 경계를 각각 서로 침범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모든 법은 경계가 없습니다. 비었기 때문에 물듦이 없으며, 한결같이 실제이며, 한결같이 여여(如如)합니다. 응당 이렇게 알아야 됩니다.
세존이시여, 허공은 파괴하지 못하며, 분별하지 못하며, 나누지 못하며, 움직이지 않으며, 걸림이 없으며, 싹도 없으며, 씨와 열매도 없으며, 이름자도 없고 사념(思念)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법의 모양도 이와 같이 알고 나면 보살마하살이 일체 법 가운데 무생인(無生忍)을 얻습니다.”
007_0797_a_14L佛作是語已虛空孕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各各不相倚住於自境界各不相侵世尊一切諸法無有境界空故無染一如實際一如如如應作是知世尊譬如虛空不可破壞不可分別不作分別不動無㝵無牙無子無果無名無字無思無念如是如是世尊一切法相如是知已菩薩摩訶薩於一切法中得無生忍
이때 세존께서 주문을 외우셨다.
007_0797_a_22L爾時世尊而說呪曰
007_0797_b_02L
다지타 박파아라사 말로차야 지나사야 사나이막 모니아라 아나야
多地他縛婆何囉闍末奴叉夜祇那闍耶闍那膩莫牟尼呵囉阿那也
파라표파 가라파이막 아이날야 아파사사파 사나사막 나사다다
破羅漂頗伽羅婆膩莫阿儞捺也阿婆舍舍婆十一舍那舍莫十二那舍哆多十三
가라막사막 길리마투비사막 지다나야 계리사도 삼서사이 사바
迦羅莫舍莫十四吉唎摩妒毘沙莫十五支多那也十六雞梨奢都十七三舒沙膩十八

十九
007_0797_a_23L多地他縛婆何囉闍末奴叉夜那闍耶闍那膩莫牟尼呵囉那也破羅漂頗伽羅婆膩莫你捺也阿婆舍舍婆十一舍那舍莫十二那舍哆多十三迦羅莫舍莫十四吉唎摩妒毘沙莫十五支多那也十六雞梨奢都十七三舒沙膩十八莎呵十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선남자여, 네가 이 같이 눈을 항복 받고 승사자안상보수빈신후다라니(勝獅子安詳步水嚬申吼陀羅尼)를 얻어 모든 중생이 임종하려고 마지막 숨을 내쉬며 목숨이 넘어가려할 때 번뇌장(煩惱障)과 업장(業障)과 법장(法障)을 없애주고, 이런 장애들을 없애주고 나서는 청정한 세계에 태어나게 하는구나.
007_0797_b_07L佛言善哉善哉善男子汝能於如是眼降伏勝師子安庠步水頻申吼陁羅尼爲諸衆生命終之時最後出息命欲過時能滅煩惱障業障法障是障已令生淸淨剎中
선남자야, 네가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부처님 세계에 모든 중생을 위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촌락ㆍ성읍ㆍ부성(府省)ㆍ현관(縣官)ㆍ궁전 및 모든 국토에 가는구나.
그곳에 이르고 나서는 갖가지 형상과 갖가지 몸가짐을 나타내어 대승경전을 설하여 중생을 교화하는구나. 찰리(刹利)의 악행과 사문의 악행과 끊어야 마땅한 갖가지 착하지 못한 업을 모든 착한 법 가운데 자리잡게 하는구나.”
007_0797_b_12L善男子汝能行無量無邊諸佛世界爲諸衆生起慈悲心至於村落城邑府省縣官殿及諸國土至是處已現種種形種種威儀說大乘經典教化衆生於剎利惡行乃至沙門惡行所斷於種種不善之法安置一切諸善法中
세존께서 이 법을 설하실 때 대중 가운데 한량없고 가없는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갖가지 삼매다라니와 모든 인(忍)을 얻었다. 더러는 10지법(地法) 가운데 진실한 지혜를 얻기도 하였으며, 만 명 이상이 무생법(無生法) 가운데서 무생인(無生忍)을 얻기도 하였다. 허공이 작위가 있다고 집착하던 중생들은 이 등(燈)의 광명을 얻고 나서는 작위로 하는 보시의 뿌리가 다 단멸하였으며 그 자리에서 작위 없는 보시행을 속히 성취하였다.
007_0797_b_18L爾時世尊說是法時於大衆中無量無邊諸天世人得種種三昧陁羅尼諸忍或復有得十地法中眞實智慧十千人等於無生法中得無生忍有衆生執著虛空是有爲者得此燈光明已有爲施根皆悉斷滅無爲施行速現成就
007_0797_c_02L부처님께서 경을 설하시고 나자 대중 가운데서 모든 비구 등과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범석(梵釋)ㆍ호세(護世)천왕ㆍ4대(大)천왕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미묘한 경전을 듣고 모두가 다 기쁘게 받들어 행하였다.
007_0797_b_25L佛說經已於大衆中諸比丘等及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婁羅緊陁羅摩睺羅伽梵釋護世四大天王聞佛所說此妙經典一切皆悉歡欣奉行
虛空孕菩薩經卷下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계본(戒本). 불살생계(不殺生戒)를 지켜 살생에서 벗어나고, 불망어계(不妄語戒)를 지켜 거짓말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행위와 말로 저지르는 각각의 허물을 방지하여 벗어나게 하는 계율을 모아 종류별로 나누어 열거한 조문이다. 별해탈계(別解脫戒)라고 번역한다.
  2. 2)먹을 것ㆍ입을 것ㆍ약품ㆍ침구를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3. 3)승단에서 추방되어 비구ㆍ비구니의 자격이 상실되는 가장 무거운 죄이다.
  4. 4)보살이 범하는 여덟 가지 무거운 죄 중에 여섯 번째까지는 명시가 되어 있으나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는 명시되어 있지 않고, 여기서 ‘여덟 가지’라 하여 매듭짓고 있다. 중간에 결락이 있는 듯하다.
  5. 5)불법에 기초를 세워주는 것을 건(建),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주는 것을 립(立)이라 한다.
  6. 6)말세에 일어나는 재앙[劫濁]ㆍ번뇌가 들끓음[煩惱濁]ㆍ악한 중생이 마구 날뜀[衆生濁]ㆍ그릇된 견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짐[見濁]ㆍ인간의 수명이 단축됨[命濁]이 그것이다.
  7. 7)번뇌는 본래부터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들어와 청정한 마음을 더럽힌다는 뜻이다.
  8. 8)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네 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수행. ① 신체는 깨끗하지 못하다고 집중하는 신념처(身念處). ② 느낌이나 감정은 괴로움이라고 집중하는 수념처(受念處). ③ 마음은 항상 변한다고 집중하는 심념처(心念處). ④ 모든 현상에는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고 집중하는 법념처(法念處)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