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28_T_001
- 009_1363_a_01L합부금광명경서(合部金光明經序)
- 009_1363_a_01L合部金光明經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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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명경(金光明經)』은, 그 가르침이 대승교[滿字]1)의 극치를 이루어 꿈속에서 금으로 된 북[金鼓]을 치게 하고, 그 이치가 진공(真空)2)에 달하여 이 땅 위로 보배의 탑[寶塔]이 솟아나게 하며, 또한 삼신(三身)의 과보를 갖추어 전생의 업보를 갚는 데 어그러짐이 없게 하고, 십지(十地)3)의 인연을 원만하게 이루어 옛적의 수행을 부족함 없이 다 드러내게 한다. 이 때문에 경 중의 왕[經王]이란 호칭을 얻을 수 있었으니, 장차 사람들을 크게 도울 것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그 지위는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 009_1363_a_02L『金光明經』者,教窮滿字,金鼓擊於夢中,理極眞空,寶塔踊於地上;三身果備,酬昔報之無虧;十地因圓,顯曩修之具足。所以經王之號得稱於斯,將知能弘贊人,其位難量者也。
- 대흥선사(大興善寺)의 사문(沙門) 보귀(寶貴)는 근래 주(周)나라4) 때의 도안(道安)5)스님의 상수제자[神足]이다. 포교[明匠]6)로 사람을 감복시키니, 실로 훌륭한 인재라고 할 만하며, 여러 경전을 탐닉하여 열람하며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었으니, 석가모니 부처님[瞿曇]7)의 화신(化身)이나 공자의 안연(顏淵)이라고 할 만하다.
- 009_1363_a_07L大興善寺沙門釋寶貴者,卽近周世道安神足,伏膺明匠、寔曰良才,翫閱群經未嘗釋手,可謂瞿曇身子、孔氏顏淵者焉。
- 그러나 보귀 스님은 옛적 진(晉)나라의 사문(沙門)인 지민도(支敏度)가 2지(支)8)와 2축(竺)9)과 1백(白)10) 등 5가(家)의 『수능엄(首楞嚴)』 다섯 본(本)을 합쳐서 1부(部)로 만들어 8권(卷)으로 지은 것과, 또 1지(支)11)와 2축(竺)12) 등 3가(家)의 『유마(維摩)』 세 본(本)을 합쳐서 1부(部)로 만들어 5권(卷)으로 지은 것과, 근래에 사문(沙門)인 승취(僧就)가 다시 2참(二讖)13)과 구마라즙[羅什]과 야사(耶舍) 등 4가(家)의 『대집(大集)』14) 네 본(本)을 1부(部)로 만들어 60권(卷)으로 지은 것을 정리하였다. 이는 시냇물을 거두어서 바다에 더하며 겨자씨를 모아서 산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에 그치지 않은 큰 공덕이라 할 수 있다.
- 009_1363_a_11L然貴睹昔晉朝沙門支敏度合兩支、兩竺、一白五家『首楞嚴』五本爲一部,作八卷;又合一支、兩竺三家『維摩』三本爲一部,作五卷;今沙門僧就又合二讖、羅什、耶舍四家『大集』四本爲一部,作六十卷,非止收涓添海,亦是聚芥培山。
- 009_1363_b_02L이러한 합쳐진 경전들은 그 글과 뜻이 두루 갖춰져 있었으니, 이는 선대의 현명한 스승들이 남긴 자취로서, 보귀 스님이 드디어 이를 계승하여 모범으로 삼은 것이다. 『금광명(金光明)』은 세 본(本)이 남아 있었는데, 가장 초기의 것은 북량[涼世]15) 때 담무참(曇無讖)이 번역한 것으로 4권(卷)으로 되어 있고 18품(品)에서 끝난다. 그 다음의 것은 주(周)나라 때에 사나굴다(闍那崛多)16)가 번역한 것으로 5권(卷)으로 되어 있고 20품(品)으로 이루어져 있다. 뒤에 양(梁)17)나라로 바뀐 뒤에 진제삼장(眞諦三藏, 499~569)이 건강(建康)18)에서 「삼신분별(三身分別)」ㆍ「업장멸(業障滅)」ㆍ「다라니최정지(陀羅尼最淨地)」ㆍ「의공만원(依空滿願)」 네 품(品)을 번역하였으니, 이는 이전에 사라졌던 품으로 앞의 담무참 번역본 18품과 합하여 22품(品)으로 만들었다.
- 009_1363_a_17L諸此合經,文義宛具,斯旣先哲遺蹤,貴遂依承以爲規矩。而『金光明』見有三本:初在涼世,有曇無讖,譯爲四卷,止十八品;其次,周世,闍那崛多譯,爲五卷,成二十品;後逮梁世,眞諦三藏於建康譯「三身分別」、「業障滅」、「陁羅尼最淨地」、「依空滿願」等四品,足前出沒爲二十二品。
- 그 서문에서 과연 말하기를 “담무참(曇無讖) 법사가 『금광명경』이라 칭하였는데, 이 번역본에는 편(篇)과 품(品)이 빠져 있다”고 하였다. 문장을 살펴보고 뜻을 음미해볼 때마다 이 설(說)은 징험됨이 있으며, 다른 책과 대조해 보더라도 반박할 수 없었으니 자나 깨나 늘 아쉬운 부분이었다. 보귀(寶貴) 스님이 매번 탄식하며 “이 경은 비밀스럽고 오묘한데 후분(後分)에 어찌 「촉루품囑累品」이 없는가? 과거에 비록 세 번이나 번역되었으나, 본래 완전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범문(梵文)을 보고 오래도록 생각하여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하였다.
- 009_1363_b_03L其序果云:“曇無讖法師稱『金光明經』篇品闕漏。”每尋文揣義,謂此說有徵而讎挍無指,永懷寤寐。寶貴每歎:“此經秘奧,後分云何竟無囑累?舊雖三譯,本疑未周,長想梵文,願言逢遇。”
- 수나라[大隋, 581~619] 통치 기간에 새로운 경전이 유입되자, 황제가 담당 관리에게 명령하여 서로 이어서 번역하게 하였다. 개황(開皇) 17년에 이르러 법석(法席)19)을 여는 동안 북천축(北天竺) 건타라국(揵陀羅國)의 삼장법사(三藏法師)20)—이곳 말로 지덕(志德)이라고 한다.—에게 권하여 거듭 후본(後本)을 찾아보게 하니, 과연 「촉루품(囑累品)」이 있었고, 나중에 「은주다라니품(銀主陀羅尼品)」도 얻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불전(法典)이 처음에 흩어져 뿔뿔이 나뉘고 갈라져서 나중에 있는 것을 이어서 붙여 기록하여 글의 이치가 완전히 갖춰지기 어려웠던 것임을 알 수 있다.
- 009_1363_b_08L大隋馭宇,新經卽來,帝勅所司,相續飜譯。至開皇十七年,法席小閒,因勸請北天竺揵陁羅國三藏法師—此云志德—重尋後本,果有「囑累品」,復得「銀主陁羅尼品」。故知法典源散,派別條分,承注末流,理難全具。
- 삼장법사(三藏法師)인 혜성 충명(慧性冲明)은 학업(學業)이 뛰어나고 내외(內外)의 경론(經論)에 널리 통달하였다. 그는 수도에 있는 대흥선사(大興善寺)에 머물면서 번역하였는데, 전에 먼저 나온 경전과 합친 24품을 베껴서 8권(卷)으로 만들었다. 학사(學士)인 성도 비장방(成都費長房)이 붓으로 받아 적고, 인도의 사문[梵沙門]이며 일엄사(日嚴寺)의 스님인 언종(彥琮)이 교감을 맡았다.
- 009_1363_b_14L賴三藏法師慧性沖明,學業優遠,內外經論多所博通,在京大興善寺,卽爲飜譯,幷前先出合二十四品,寫爲八卷。學士成都費長房筆受,通梵沙門日嚴寺釋彦琮挍練。
- 보주(寶珠)가 이미 다 갖추어졌으니 뛸 듯이 기쁜 마음 깊어만 갑니다. 부디 이 법의 등불이 영원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 009_1363_b_18L寶珠旣足,欣躍載深,願此法燈傳之永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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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부금광명경(合部金光明經) 제1권 - 009_1363_b_19L合部金光明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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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귀(釋寶貴) 합편
담무참(曇無讖) 한역
1. 서품(序品) -
009_1363_b_20L序品第一
隋沙門釋寶貴合
北涼三藏曇無讖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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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09_1363_b_21L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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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이때 여래께서는 한량없고 매우 깊은 법의 성품에 노니시니, 이는 모든 부처님이 행하시는 곳으로서 모든 보살이 행하는 바의 청정함보다 더욱 청정하였다. - 009_1363_b_22L一時佛在王舍大城耆闍崛山。是時,如來遊於無量甚深法性—諸佛行處—過諸菩薩所行淸淨。
- 009_1363_c_02L이 『금광명경』은 모든 경의 왕이니 만약 듣는 이가 있으면 곧 능히 위없이 미묘하고 매우 깊은 뜻을 생각하리라. 이와 같은 경전은 항상 사방에서 네 부처님 세존께서 보호하시니라.
- 009_1363_b_24L是『金光明』,諸經之王若有聞者則能思惟無上微妙甚深之義。如是經典常爲四方四佛世尊之所護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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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아촉불(阿閦佛)
남쪽의 보상불(寶相佛)
서쪽의 무량수불(無量壽佛)
북쪽의 미묘성불(徵妙聲佛)이시니라. -
009_1363_c_04L東方阿閦,
南方寶相,
西無量壽,
北微妙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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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제 마땅히 참회하는 등의 법을 설하리니 생기는 공덕은 더할 나위 없으며 능히 모든 고통 허물고 착하지 않은 업을 다하리라. - 009_1363_c_06L我今當說懺悔等法,所生功德爲無有上,能壞諸苦,盡不善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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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종지(一切種智)가
근본이 되고
한량없는 공덕으로
장엄하여
온갖 고통 없애 주고
한량없는 즐거움 주리라. -
009_1363_c_08L一切種智,
而爲根本,
無量功德,
之所莊嚴,
滅除諸苦,
與無量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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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관 갖추지 못했거나
수명이 짧거나
가난하고 힘들거나
모든 하늘 버리고 떠났거나
친척이나 가까운 이와 싸우고 소송하거나
국법[王法]에 저촉되거나
각각 성내고 다투어
재물 없애는 일. -
009_1363_c_10L諸根不具,
壽命損減,
貧窮困苦,
諸天捨離,
親厚鬪訟,
王法所加,
各各忿諍,
財物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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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걱정으로 두려워하거나
악한 징조 괴이한 재앙이나
온갖 삿되고 미혹한 일[蠱道]이나
변괴가 이어지고
누우면 악몽 꾸고
낮이면 근심 걱정
마땅히 깨끗하게 씻어 주리라. -
009_1363_c_13L愁憂恐怖,
惡星災異,
衆邪蠱道,
變怪相續,
臥見惡夢,
晝則愁惱,
當淨洗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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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전 들음에
지극히 마음 청정히 하고
정결한 옷 입고
오로지하여 들으라. -
009_1363_c_15L聽是經典,
至心淸淨,
著淨潔衣,
專聽是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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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의 매우 깊이 행할 곳
이 경의 위덕으로
이와 같은 모든 악
능히 다 녹여 없애
고요히 사라지게 하리. -
009_1363_c_17L甚深行處,
是經威德,
能悉消除,
如是諸惡,
令其寂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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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보호하는 사천왕
모든 권속과
한량없는 야차 무리
거느리고 모두 와서
이 경전 가진 이를
보살펴 지켜주리. -
009_1363_c_18L護世四王,
將諸官屬,
幷及無量,
夜叉之衆,
悉來擁護,
是持經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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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천신(大辯天神)
니련하신(尼連河神)
귀자모신(鬼子母神)
지신(地神) 견뢰(堅牢)와
대범존천(大梵尊天)
삼십삼천(三十三天)
대신룡왕(大神龍王)
긴나라왕(緊那羅王)
가루라왕(迦樓羅王)
아수라왕(阿修羅王). -
009_1363_c_20L大辯天神,
尼連河神,
鬼子母神,
地神堅牢,
大梵尊天,
三十三天,
大神龍王,
緊那羅王,
迦樓羅王,
阿修羅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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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권속과 함께
다 그에게 와서
이 사람을 옹호하여
밤낮으로 떠나지 않으리라. -
009_1363_c_24L與其眷屬,
悉共至彼,
擁護是人,
晝夜不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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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364_a_02L
내가 지금 설한 것은
모든 부처님 세존의
매우 깊은 비밀이요
미묘하게 행하는 곳이니
억 백천 겁에도
만나기 매우 어려우리. -
009_1364_a_02L我今所說,
諸佛世尊,
甚深秘密,
微妙行處,
億百千劫,
甚難得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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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경 듣거나
남 위해 설하거나
마음으로 따라서 기뻐하거나
만약 공양을 올리면
이와 같은 사람은
한량없는 겁에
항상 모든 하늘이 위하고
팔부신장이 공경하리. -
009_1364_a_04L若得聞經,
若爲他說,
若心隨喜,
若設供養,
如是之人,
於無量劫,
常爲諸天,
八部所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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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수행하면
공덕 생기는 것
불가사의할 것이요
한량없는 복 쌓이리라. -
009_1364_a_07L如是修行,
生功德者,
得不思議,
無量福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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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존과
깊이 수행한 보살이
보살펴 지켜 주리. -
009_1364_a_08L亦爲十方,
諸佛世尊,
深行菩薩,
之所護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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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한 옷 입고
최상의 미묘한 향으로써
자비로운 마음으로 공양하여
항상 멀리 떠나지 말며
몸과 뜻 깨끗이 하고
더러운 때 없이 하여
기쁘고 즐겁게
길이 이 경전 좋아하라. -
009_1364_a_09L著淨衣服,
以上妙香,
慈心供養,
常不遠離,
身意淸淨,
無有垢穢,
歡喜悅豫,
深樂是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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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듣기만 하여도
마땅히 알라, 훌륭히
사람 몸으로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또한 바른 생활할 것이리라. -
009_1364_a_12L若得聽聞,
當知善得,
人身人道,
及以正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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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듣고서 참회하여
마음속에 굳게 가지면
이것은 최상의 선근이라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리라. -
009_1364_a_13L若聞懺悔,
執持在心,
是上善根,
諸佛所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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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량품(壽量品) - 009_1364_a_15L金光明經壽量品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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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왕사성(王舍城)에 신상(信相)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었다. 그는 이미 일찍이 과거 한량없는 나유타(那由他)백천의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심었다. 이 신상보살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떠한 인연으로 석가여래께서는 수명이 짧아 겨우 팔십 세뿐인가?’ - 009_1364_a_16L爾時,王舍城中有菩薩摩訶薩名曰信相,已曾供養過去無量億那由他百千諸佛,種諸善根。是信相菩薩作是思惟:“何因何緣釋迦如來壽命短促,方八十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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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364_b_02L또 다시 생각하며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는 두 가지 인연이 있으면 수명이 길어진다. 어떤 것이 둘인가? 하나는 산 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이요, 또 하나는 남에게 음식을 베푸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겁 동안 죽이지 않는 계[不殺戒]를 닦고 열 가지 착한 일[十善業]을 갖추셨고 음식을 은혜롭게 베풀기도 한량이 없으며 나아가 자기 몸의 뼈와 골수, 살과 피로 굶주린 중생을 배부르게 하여 주었는데 하물며 그 밖의 음식이리오.’
신상보살은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였다. - 009_1364_a_21L復更念言:“如佛所說,有二因緣壽命得長。何等爲二?一者、不殺,二者、施食。而我世尊於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劫修不殺戒、具足十善、飮食惠施不可限量,乃至己身骨、髓、血、肉充足飽滿飢餓衆生,況餘飮食?”大士如是至心念佛。
- 이런 뜻을 생각할 때 그가 있는 방이 자연히 넓어지고 장엄하게 꾸며졌다. 하늘의 감색 유리와 갖가지 온갖 보배가 사이사이에 섞여서 그 땅을 이루어 마치 여래가 계시는 정토와 같았다. 묘한 향기가 있어 모든 하늘의 향기보다 낮고 연기구름이 드리워 퍼져서 그 방에 가득하였다.
- 009_1364_b_04L思是義時,其室自然廣博嚴事,天紺琉璃、種種衆寶雜廁閒錯以成其地,猶如如來所居淨土。有妙香氣—過諸天香—煙雲垂布,遍滿其室。
- 그 방의 사면에는 각각 네 가지 보배로 된 가장 아름답고 높은 자리가 자연히 나타났는데 순전히 하늘 옷으로 좌복을 삼았다. 이 아름다운 자리 위에 각각 여러 부처님이 계시고 받아 드신 꽃은 여러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연꽃 위에는 네 분의 여래가 계셨다.
- 009_1364_b_08L其室四面各有四寶上妙高座自然而出,純以天衣而爲敷具。是妙座上各有諸佛,所受用華衆寶合成,於蓮華上有四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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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에는 이름이 아촉(阿閦)
남쪽에는 이름이 보상(寶相)
서쪽에는 무량수(無量壽)
북쪽에는 미묘성(微妙聲)이다. -
009_1364_b_11L東方名阿閦,
南方名寶相,
西方無量壽,
北方微妙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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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분 여래께서 자연히 사자좌(師子座)에 앉아 큰 광명을 놓으시어 왕사성 및 이 삼천대천세계 나아가 시방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러 부처님 세계를 비추니 여러 가지 하늘 꽃이 비 오듯 내리고 하늘의 풍악이 울렸다. - 009_1364_b_13L是四如來自然而坐師子座上,放大光明照王舍城及此三千大千世界,乃至十方恒河沙等諸佛世界,雨諸天華、作天伎樂。
- 그때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하늘의 즐거움을 받아 몸이 불구인 자는 곧 완전한 몸이 되었다. 요점을 들어서 말하면 일체 세간에 있는 이익과 일찍이 없었던 일이 다 함께 나타났다.
- 009_1364_b_17L爾時,三千大千世界所有衆生以佛神力受天快樂,諸根不具卽得具足。擧要言之,一切世閒所有利益、未曾有事悉具出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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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신상보살이 이 여러 부처님과 희유한 일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공경하여 합장하고 여러 부처님을 향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석가여래의 한량없는 공덕에 오직 수명만은 마음에 의혹이 생긴다. 어찌하여 여래의 수명이 이와 같이 겨우 팔십 세뿐일까?’ - 009_1364_b_20L爾時,信相菩薩見是諸佛及希有事,歡喜踊躍,恭敬合掌向諸世尊,至心念佛,作是思惟:‘釋迦如來無量功德,唯壽命中心生疑惑。云何如來壽命如是方八十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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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364_c_02L그때 네 부처님께서 바르게 두루 아시는 지혜[正遍知]로 신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부처님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지 말라, 왜냐 하면 선남자여, 우리들은 모든 하늘과 세간의 사람ㆍ마의 무리ㆍ범천의 무리ㆍ사문ㆍ바라문ㆍ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 가운데 능히 여래의 수명을 숫자로 헤아려 그 한계를 아는 이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오직 여래만 제외하고…….” - 009_1364_c_02L爾時,四佛以正遍知告信相菩薩:“善男子!汝今不應思量如來壽命短促。何以故?善男子!我等不見諸天、世人、魔衆、梵衆、沙門、婆羅門、人及非人,有能思筭如來壽量知其齊限,惟除如來。”
- 이때 네 분의 여래께서 장차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얻으신 수명을 말씀하시려고 하니 욕계천(欲界天)과 색계천(色界天)의 모든 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및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마하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다 신상보살마하살의 방에 와서 모였다.
- 009_1364_c_08L時四如來將欲宣暢釋迦文佛所得壽命,欲色界天,諸龍、鬼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及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摩訶薩,以佛神力悉來聚集信相菩薩摩訶薩室。
- 이때 네 분의 부처님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간략히 게송으로 비유하여 석가여래가 얻으신 수명의 앙을 말씀하셨다.
- 009_1364_c_13L爾時,四佛於大衆中略以偈喩說釋迦如來所得壽量,而作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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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모든 물
몇 방울인지 알 수 있어도
능히 헤아릴 수 없도다.
석존의 수명은. -
009_1364_c_14L一切諸水,
可知幾渧,
無有能數,
釋尊壽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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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수미산
몇 근(斤) 몇 냥(兩)인지 알 수 있어도
능히 헤아릴 수 없도다.
석존의 수명을. -
009_1364_c_16L諸須彌山,
可知斤兩,
無有能量,
釋尊壽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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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대지(大地)
먼지 수효를 알 수 있어도
능히 헤아릴 수 없구나.
석존의 수명을. -
009_1364_c_17L一切大地,
可知塵數,
無有能筭,
釋尊壽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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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나눈 경계
오히려 끝 알 수 있어도
능히 헤아릴 수 없구나.
석존의 수명을. -
009_1364_c_18L虛空分界,
尚可盡邊,
無有能計,
釋尊壽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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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도다, 겁의 세월.
억 백천만겁을
부처님 수명도 이와 같아
한량없고 끝이 없네. -
009_1364_c_20L不可計劫,
億百千萬,
佛壽如是,
無量無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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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으로
그래서 두 가지 인연 설하시니
만물의 생명 해치지 말고
한량없는 음식 보시하라고. -
009_1364_c_21L以是因緣,
故說二緣,
不害物命,
施食無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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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신상보살이여
수명 헤아리지 못하고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또 한계도 없다네. -
009_1364_c_22L是故大士,
壽不可計,
無量無邊,
亦無齊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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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그대 지금
마땅히 부처님의
한량없는 수명
의심하는 마음 내지 말라.이 아래(다섯 줄) 부분은 단본(丹本)에는 없다. -
009_1364_c_24L是故汝今,
不應於佛,
無量壽命,
而生疑惑自下五行丹本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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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365_a_02L
그때 신상보살마하살이 네 분 부처님께서 여래의 수명이 한량없다고 말씀하심을 듣고 마음속에 깊이 믿고 이해하여 뛸 듯이 기뻐하였다.
이 여래의 「수명품」을 설할 때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 009_1365_a_02L爾時,信相菩薩摩訶薩聞是四佛宣說如來壽命無量,深心信解,歡喜踊躍。說是如來壽命品時,無量無邊阿僧祇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
이때 네 분 여래께서 홀연히 사라져 나타나지 않으셨다아래는 굴다(崛多)번역을 보충한다.
그때 신상보살은 그 모든 부처님 곁에서 석가모니 세존의 수명을 말씀하심을 듣고 나서 그 모든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세존이시여, 왜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는 이와 같이 짧은 수명을 나타내 보이셨습니까?” - 009_1365_a_07L時四如來忽然不現下崛多譯補。爾時,信相菩薩彼諸佛邊聞說釋迦牟尼世尊壽量已,白彼諸佛言:“諸世尊!云何彼釋迦牟尼如來顯示如是短少壽量?”
-
이와 같이 말씀드리자 그 모든 세존께서 신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는 오탁악세[五濁世]에 출현하시어 백 세의 수명 동안에 믿고 이해함이 낮은 중생ㆍ선근이 적은 중생과 내가 있다는 생각[我見]ㆍ중생이 있다는 생각[衆生見]ㆍ명의 근원이 있다는 생각[命見]ㆍ윤회의 주체를 기른다는 견해[養育富伽羅見]21)ㆍ삿된 견해[邪見]ㆍ나와 내 것에 집착하는 등 그 가운데서 모든 범부 중생과 외도 니건타(尼乾陀)22)ㆍ바리바사가(波梨婆闍迦) 등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이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께서 이와 같이 짧은 수명을 나타내 보여 중생을 성숙하신다. - 009_1365_a_11L如是語已,彼諸世尊告信相菩薩言:“然彼釋迦牟尼如來五濁世時,出現於世壽百歲生中,於下信解衆生、少善根衆生,我見、衆生見、命見、養育富伽羅見、邪見,我我所執著等中,爲利益諸凡夫衆生及外道尼乾陁、波梨婆闍迦等故,世尊釋迦牟尼如來顯示如是短少壽量成熟衆生。
- 선남자여, 그래서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 이와 같이 짧은 수명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 저들 중생이 만약 여래께서 열반에 드셨다는 것을 알면 태어남이 고통이라는 생각[生苦想]ㆍ부처님은 희유하다는 생각ㆍ일찍이 없던 분이라는 생각[未曾有想]ㆍ근심과 걱정이라는 생각을 내어 속히 이와 같은 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워서 마땅히 헐뜯어 비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이와 같이 짧은 수명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
- 009_1365_a_18L善男子!然彼釋迦牟尼如來顯示如是短少壽量,彼等衆生若知如來入涅槃已,發生苦想、希有想、未曾有想、憂愁想,速當受如是等修多羅,當持讀誦、當不毀謗。是故、如來顯示如是短少壽量。
- 009_1365_b_02L 그들 중생이 만약 여래가 열반에 들지 않으심을 보면 희유하다는 생각ㆍ근심과 걱정의 생각ㆍ일찍이 없었던 분이라는 생각을 내지 않아서 그들은 여래가 설하신 바의 모든 경을 받지도 않을 것이며 또한 마땅히 가지고 읽고 외우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이 세상은 항상하다고 보기[常見] 때문이다.
- 009_1365_a_24L彼等衆生若見如來不入涅槃,不生希有想、憂愁想、未曾有想,彼當不受如來所說諸修多羅,亦當不持讀誦。所以者何?謂常見故。
- 선남자여,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한 장부가 있었는데 그 부모가 돈과 재물이 많아서 그로 인해 얻은 것이 많았다. 그래서 그 장부의 모든 아들이 재물이 쌓여 있는 것을 알고 나서는 희유하다는 생각이나 일찍이 없었다는 생각을 내지 않았다. 왜냐 하면 얻은 바가 많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 009_1365_b_04L善男子!譬如有一丈夫,父母多有錢財果報,然彼丈夫諸子知財聚已,不生希有想、未曾有想。所以者何?謂多果報故。
- 선남자여, 이와 같고 이와 같다. 저들 중생이 만약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지 않음을 알면 희유한 생각ㆍ미증유한 생각이나 만나 뵙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항상하다는 견해를 말하기 때문이다.
- 009_1365_b_07L善男子!如是,如是。彼等衆生若知如來不入涅槃已,不生希有想、未曾有想、難得想。所以者何?謂常見故。
- 선남자여,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한 장부가 그 부모가 가난하여 얻은 바가 적으면 그들은 혹 왕이나 또는 대신의 집에 갈 것이다. 그들이 그곳에서 창고에 갖가지 많은 보배가 가득한 것을 보고 그곳에서 희유하다는 생각, 일찍이 없던 바라는 생각을 하고 마땅히 얻기 어렵다는 생각을 할 것이요, 또한 그런 재물을 모으기 위하여 부지런히 힘써 정진할 뜻을 낼 것이다. 그것은 모두 그런 재물을 모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얻은 바가 적다고 했기 때문이다.
- 009_1365_b_10L善男子!譬如有一丈夫,父母貧窮少有果報,彼等或詣王及王大臣家中,彼於彼處見滿倉庫種種衆寶。彼於彼處得希有行、得未曾有想、當生難得想,亦爲彼財聚故,勤劬發精進意,欲得彼財聚故。所以者何?謂少果報故。
- 선남자여, 이와 같고 이와 같다. 그들 중생이 만약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신 것을 보면 반드시 희유하고 미증유하다고 생각하고 마땅히 괴롭다는 생각을 낼 것이다.
- 009_1365_b_16L善男子!如是,如是。彼等衆生若見如來已入涅槃,當得希有、得未曾有、當生苦想。
-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서야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이에 세상에 나오신다. 비유하면 우담바라(優曇婆羅)꽃이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야 이에 세상에 나옴과 같다. 이와 같고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 세존은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야 이에 마땅히 세상에 나오시게 된다. 그러면 그들 중생은 보기 드문 행(行)을 얻고 일찍이 없던 바를 얻어 마땅히 기뻐하여 뛸 것이며, 그들이 여래를 뵙고 나면 곧 마땅히 향하여 믿게 될 것이다. 만약 여래의 진실한 말씀을 들을 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은 수다라를 받아서 다투거나 어기지 않을 것이다.
- 009_1365_b_19L於無量時諸佛世尊乃出於世。譬如優曇婆羅華於無量時乃出於世;如是如是,諸佛世尊於無量時乃當出世。’彼等衆生得希有行、得未曾有、當得踊躍。彼等見如來已則當信向,若聞如來實語言時,當受如是等修多羅、當不違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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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365_c_02L선남자여, 이런 뜻이 있기 때문에 여래가 세상에 오래 머물지 않고 속히 열반에 드신다.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교묘한 방편으로 중생을 성숙하게 하신다.”
그때 그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사라져 나타나지 않으셨다. - 009_1365_c_02L善男子!以是義故,如來不久住世,速當涅槃。善男子!諸佛世尊如是方便善巧成熟衆生。”爾時,彼等諸佛世尊隱沒不現。
- 그때 신상보살이 한량없는 백천만 보살과 또 한량없는 억[俱胝] 나유타 백천(百千)의 중생과 함께 기사굴산의 석가모니 여래 정변지의 처소에 나아갔다. 도착하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한쪽에 앉고 나서 신상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위에 말한 바와 같은 여러 가지 일을 말씀드렸다. 나아가 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도 기사굴산 석가모니 여래의 처소에 나아갔다. 이르러서는 각각 방향 따라 각각 자리에 앉았다.
- 009_1365_c_05L爾時,信相菩薩與無量百千菩薩,及無量俱致那由多百千衆生,詣耆闍崛山釋迦牟尼如來、正遍知所。到已,頂禮佛足,卻住一面。住一面已,信相菩薩摩訶薩白佛如上所說諸事。乃至彼等諸佛世尊詣耆闍崛山釋迦牟尼如來所,到已,各各隨方,各各於座而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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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모든 부처님 세존들께서 각각 시자(侍者)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선남자들아, 석가모니 여래 처소에 나아가 이미 이르렀으니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 병도 적으시고 기거가 가벼우시며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시는지 안부를 여쭈어야 할 것이다.” - 009_1365_c_13L爾時,彼等諸佛世尊各各告侍者菩薩言:“汝善男子!去詣釋迦牟尼如來所,到已爲我等問訊:‘少病輕起,氣力安樂行不?’
-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 여래여. 지금 『금광명경(金光明經)』의 법의 근본을 설하시려 하시니 저희들도 마땅히 따라 기뻐합니다.” - 009_1365_c_16L復作是言:‘善哉,釋迦牟尼如來今欲說『金光明』法本,我等當隨喜。’”
-
그때 그들 모든 보살마하살 석가모니 여래의 처소에 나아가 이르러서 석가모니 여래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올렸다. 예를 올리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한쪽에 머물러서 그들 모든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사방에서 오신 네 분 부처님 세존께서 안부 여쭙니다. 세존이시여, 병도 적으시고 기거가 가벼우시며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십니까?” - 009_1365_c_18L爾時,彼等諸菩薩摩訶薩詣釋迦牟尼如來所,到已頂禮釋迦牟尼如來足,禮已,卻住一面。住一面已,彼等諸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四方四佛世尊問訊:‘世尊!少病輕起,氣力安樂行不?’”
-
009_1366_a_02L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바라오니 『금광명경』의 법의 근본을 설하여 주소서. 모든 중생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함이며 나아가 굶주리고 넉넉하지 못함을 없애기 위한 까닭입니다.” - 009_1365_c_24L復作是言:“善哉。世尊!願說金光明修多羅法本,爲諸衆生利益安樂故,乃至除滅飢儉等故。”
-
그때 세존 석가모니 여래께서 모든 보살 대중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다, 착한 남자들이여. 그대들이 기꺼이 모든 중생을 위하여 여래에게 권하고 청하는구나.” - 009_1366_a_03L爾時,世尊釋迦牟尼如來讚諸菩薩衆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乃能爲諸衆生勸請如來。”
-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而說偈言:
-
나는 이 산 떠나지 않고
항상 보배로운 이 경 설하고
중생을 성숙하게 하므로
반열반(般涅槃)을 나타내 보이노라. -
009_1366_a_06L我不離此山,
常說此經寶,
成熟衆生故,
示現般涅槃。
-
범부는 물들고 집착한 견해로
내가 설한 것 믿지 않으니
그들을 성숙하게 하므로
내 반열반을 나타내노라. -
009_1366_a_08L凡夫染著見,
不信我所說,
彼等成熟故,
我現般涅槃。
-
이때 대중의 모임 가운데 바라문이 있었으니 성은 교진여(憍陳如)요, 이름은 성기(聖記)였다. 대중 가운데 진리를 살피는 마음[諦心]으로 편안히 앉아 있었는데 한량없는 백천의 바라문들이 앞뒤로 에워싸고 함께 공경하여 여래께 공양하였다. 부처님 세존께서 수명이 팔십에 반열반하시리라는 말을 듣고서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며 백천의 바라문 대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숙여 예를 드리고 아뢰어 말씀드렸다. - 009_1366_a_09L是時,大會有婆羅門—姓憍陳如,名曰聖記—在於衆中諦心安坐,無量百千婆羅門衆前後圍遶而共恭敬供養如來,聞佛世尊壽命八十應般涅槃,涕淚悲泣,與於百千婆羅門衆俱從坐起,頂禮佛足,白言:
-
“세존이시여, 만약 부처님 여래께서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익되게 하시려면 대자대비로 모두 다 큰 안락을 얻게 하시고 중생의 진실한 부모요, 가장 으뜸이요, 같은 이 없으시고 또 무등등(無等等)이 되시고, 세간의 귀의처가 되시어 덮어 보호하시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즐겁고 맑고 시원하게 하시어 맑은 보름달의 큰 광명과 같고 태양이 우타연산(優陀延山)23)을 비추듯 하소서.
만약 부처님 세존께서 중생을 나후라(羅睺羅)와 같은 아들로 보신다면, 원컨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하나의 은덕을 베풀어 주소서.”
이때 여래께서 잠자코 대답하시지 않으셨다. - 009_1366_a_15L“世尊!若佛如來憐愍利益一切衆生、大慈大悲欲令皆悉得大安樂,爲衆生作眞實父母、最上無等及無等等,爲世閒作歸依覆護、令諸衆生快樂淸涼,如淨滿月作大光明、如日照於優陁延山,若佛世尊等觀衆生如羅睺羅,願佛爲我施一恩德。”是時如來嘿然不答。
-
009_1366_b_02L이 모임 가운데 율차비(栗車毘:licchavi, 찰제리 종족의 성) 국왕의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일체중생희견(一切衆生喜見)이었다. 그는 대중 가운데에서 말의 변계를 구족하여 문답을 잘 하였다.
이때 왕자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어 바라문 교진여에게 말하였다.
“큰 바라문이여, 그대는 세존에게 어떤 은덕을 구하려고 합니까? 내가 능히 그대에게 그대의 뜻과 같은 은혜를 베풀어 드리겠습니다.” - 009_1366_a_22L於此會中有栗車毘國王童子,名曰—一切衆生喜見—在大衆中,具足辭辯,善能問答。是時,王子承佛神力語婆羅門憍陳如言:“大婆羅門!汝於世尊求何恩德?我能爲汝施如意恩。”
-
바라문이 말하였다.
“훌륭하도다, 왕자여. 우리들은 세존의 몸을 공경하며 공양하려 합니다. 그래서 여래의 사리(舍利)를 겨자씨만큼이라도 얻고자 합니다. 왜냐 하면 제가 들은 바로는 만약 선남자 또는 선여인이 여래의 사리에 공경하게 공양한다면 욕계의 여섯 하늘[六天]의 제석천왕과 같은 부귀와 안락을 반드시 얻어 다함이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 009_1366_b_04L婆羅門言:“善哉。王子!我等願欲恭敬供養世尊之身,是故欲得如來舍利如芥子許。所以者何?如我所聞:若善男子及善女人恭敬供養如來舍利,六天帝主富貴安樂必得無窮。”
-
이때 왕자가 곧 대답하였다.
“큰 바라문이여, 그대는 일심으로 들으소서. 만약 한량없는 공덕과 육욕천에 나는 과보를 구하길 원한다면, 이 금광명경은 모든 경의 왕이라 생각하기 어렵고 알기도 어려우며 복 받음도 끝이 없어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은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며 이 경은 이와 같은 공덕을 가지고 있어서 끝없는 복의 과보가 불가사의하니 제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009_1366_b_09L是時王子卽便答言:“大婆羅門!汝一心聽。若欲願求無量功德及六天報,此『金光明』—諸經之王,難思難解—福報無窮,聲聞、緣覺所不能知。此經攝持如是功德,無邊福報不可思議,我今爲汝略說之耳。”
-
바라문이 말하였다.
“훌륭하도다. 왕자여, 이와 같이 『금광명경』의 미묘한 경전의 공덕은 끝이 없고 알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우며 나아가 이와 같이 불가사의합니다. - 009_1366_b_14L婆羅門言:“善哉。王子!如是『金光明』微妙經典,功德無邊、難解難覺,乃至如此不可思議。
-
그런데 우리 주변 국가의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말합니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부처님 사리를 겨자씨만큼이라도 얻어 작은 탑 가운데 넣고 잠시라도 예배하고 공경하며 공양한다면 공덕이 끝이 없을 것이며 이 사람은 목숨을 다하면 육욕천의 주인이 되어 최상의 미묘한 즐거움을 받아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대여, 지금 어떻게 사리에 공양하여 이런 과보를 구하기를 즐겁게 원하지 않겠는가?’
이와 같이 왕자여, 이런 인연으로 나는 지금 부처님께 한 가지 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 009_1366_b_17L我等邊國婆羅門等作如此說:‘若善男子及善女人得佛舍利如芥子許,置小塔中暫時禮拜、恭敬、供養,功德無邊,是人命終作六天主,受上妙樂不可窮盡。汝今云何而不願樂供養舍利求此報耶?’如是,王子,以是因緣,我今從佛欲求一恩。”
- 이때 왕자가 곧 게송으로 바라문에게 답하여 말하였다.
- 009_1366_b_23L是時王子卽以偈答婆羅門言:
-
009_1366_c_02L
설사 빨리 흐르는 강물 가운데
구물(拘物:꽃 이름)꽃이 생겨난다 해도
세존 몸의 사리는
끝끝내 얻지 못하리. -
009_1366_b_24L設河駃流中,
可生拘物華,
世尊身舍利,
畢竟不可有。
-
설령 검붉은 색 구기라(拘枳羅)24)가
흰빛으로 변한다 해도
세존의 진실한 몸은
사리를 이룰 수 없으리. -
009_1366_c_03L假使烏赤色,
拘抧羅白形,
世尊眞實身,
不可成舍利。
-
설사 염부(閻浮) 나무에
능히 다라(多羅) 열매가 생기고
거수라(佉受羅) 나무 등에
암라(菴羅) 열매가 바뀌어 달린다 해도
여래 몸 없어짐이 없고
사리도 생길 수 없으리. -
009_1366_c_04L設使閻浮樹,
能生多羅果,
佉受羅樹等,
轉生菴羅實,
如來身無滅,
不可生舍利。
-
설사 거북의 털로
옷을 만들 수 있어도
부처님 몸 허망하지 않아
끝내 사리 있을 수 없으리. -
009_1366_c_06L設使龜毛等,
可以爲衣裳,
佛身非虛妄,
終無有舍利。
-
가령 모기 다리로
성이나 누각을 만든다 해도
여래의 고요한 몸
사리가 되는 일 없으리. -
009_1366_c_07L假令蚊蚋腳,
可以作城樓,
如來寂靜身,
無有舍利事。
-
가령 물거머리[水蛭]
입에 흰 이빨이 난다 해도
여래의 해탈한 몸
끝내 물질에 얽매임 없으리. -
009_1366_c_09L假令水蛭虫,
口中生白齒,
如來解脫身,
終無繫縛色。
-
토끼뿔로 사다리를 만들어
땅에서 하늘까지 오를지라도
삿되게 사리의 공덕 생각하나
이런 이치 없으리. -
009_1366_c_10L兔角爲梯橙,
從地得昇天,
邪思惟舍利,
功德無是處。
-
쥐가 토끼뿔 사다리로 올라
달을 갉아먹는 아수라를 없앨지라도
사리 의지하여 미혹 없애고
해탈하는 것 이런 이치는 없네. -
009_1366_c_11L鼠登兔角梯,
蝕月除修羅,
依舍利盡惑,
解脫無是處。
-
파리가 술에 크게 취하면
보금자리 만들 수 없듯
부처님의 바른 행 없으면
삼승(三乘)에 이를 수 없네. -
009_1366_c_13L如蠅大醉酒,
不能造窠穴,
於佛無正行,
不能至三乘。
-
나귀가 배부르면
마침내 제 역할을 못하듯
노래하고 춤추어 남 즐겁게 하는
범부나 이승(二乘)들이
나와 남에게 능히 설하고 능히 행한다면
이런 이치는 없네. -
009_1366_c_14L如驢但飽食,
終無有伎能,
歌儛令他樂,
凡夫二乘等,
能說及能行,
自他無是處。
-
설사 까마귀와 솔개가
같이 한 나무에 살며
화합하여 서로 사랑한다 해도
여래의 진실한 몸과
사리의 허망한 몸 함께 있다 하면
이런 이치는 없네. -
009_1366_c_16L假使烏與鴟,
同時一樹拪,
和合相愛念,
如來眞實體,
舍利虛妄身,
俱有無是處。
-
바라내(波羅奈)잎이
능히 바람과 비 막지 못하듯
부처님에게 허망한 생각 일으키면
생사는 마침내 없어지지 않으리. -
009_1366_c_18L如波羅奈葉,
不能遮風雨,
於佛起虛妄,
生死終不滅。
-
바다의 큰 배가
모든 재물과 보배 갖추듯
새로 태어난 여자 아이가 잡고 가진다면
이런 이치는 없네. -
009_1366_c_19L如海大舶船,
具足諸財寶,
新生女人力,
執持無是處。
-
진리의 몸은 끝이 없어
깨끗하지 못한 번뇌의 땅이
여래를 거둘 수 없음
그 뜻 또한 이와 같네. -
009_1366_c_21L法身無邊際,
不淨地煩惱,
不能攝如來,
其義亦如是。
-
비유하면 모든 새들
향산(香山:염부제 제일의 산)을 입에 물 수 없듯
번뇌는 법신을 의지하나
법신은 번뇌에 움직이지 않네. -
009_1366_c_22L譬如諸鳥雀,
不能銜香山,
煩惱依法身,
不爲煩惱動。
-
이와 같이 여래의 몸은
매우 깊어 생각할 수 없으니
만약 법답게 보지 않으면
바라는 바 이루지 못하리. -
009_1366_c_23L如是如來身,
甚深難思量,
若不如法觀,
所願不成就。
-
009_1367_a_02L
이때 바라문이 이 뜻을 듣고서 곧 게송으로 왕자에게 답하였다. - 009_1367_a_02L時婆羅門聞此義已,卽便說偈答王子言:
-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그대가 진실로 불자요
큰 길상(吉祥)의 사람이라
선교 방편은
이치에서 움직이지 않으니
바른 기약[正記] 이미 받았네. -
009_1367_a_04L善哉善哉,
汝眞佛子,
大吉祥人,
善巧方便,
於理不動,
已獲正記。
-
왕자여, 나의 말 들어 보오.
이제 차례로 설하리라.
세상 제도하는 의지처이신
부처님 덕 생각하기 어렵고
여래의 경계는
능히 알 자 없으리. -
009_1367_a_06L王子聽我,
今次第說,
度世依處,
佛德難思,
如來境界,
無能知者。
-
일체 모든 부처님
다른 이와 함께 하지 않으며
일체 모든 부처님
본래 고요해. -
009_1367_a_08L一切諸佛,
不與他共,
一切諸佛,
本來寂靜。
-
일체 모든 부처님
닦아 행하는 바 모두 같고
일체 모든 부처님
미래[後際]까지 항상 머무시네. -
009_1367_a_10L一切諸佛,
所修行同,
一切諸佛,
後際常住。
-
일체 모든 부처님
모두 같은 한몸
이와 같은 등의 뜻
이것이 여래의 법이네. -
009_1367_a_11L一切諸佛,
同共一體,
如是等義,
是如來法。
-
여래의 참된 몸
지어 만들어진 것 아니니
왜 그런가. -
009_1367_a_12L如來眞身,
非所造作,
所以者何?
-
모든 부처님 생겨남도 없고
금강도 허물지 못하며
안과 밖 걸림 없으나
몸의 모습 나타내 보여
중생 따라 교화하기 때문이네. -
009_1367_a_13L諸佛無生,
金剛不毀,
內外無礙,
示現身相,
隨化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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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 큰 신선[大仙]
물질의 모양[色像] 없으니
이와 같은 몸
피와 살갗에 있지 않네. -
009_1367_a_15L如來大仙,
無有色像,
如是身者,
非於血肉。
-
어떻게 얻겠는가.
그 사리에 있으니
중생 교화 위하여
방편으로 나타내 보이시네. -
009_1367_a_16L云何而得?
有於舍利,
爲化衆生,
方便示現。
-
온갖 바른 깨달음
진실한 법을 몸으로 삼으며
법계의 청정함
이것을 여래라 이름하네. -
009_1367_a_18L一切正覺,
眞法爲身,
法界淸淨,
是名如來。
-
왕자여, 마땅히 알라.
부처님 몸 이와 같으니
여래 설하심과 같네. -
009_1367_a_19L王子當知,
佛身如是,
如如來說。
-
이 같은 뜻
내 이미 들어 알지만
진실한 뜻
널리 열어 분별해 주시길
여래께 청하려고
사리 구하는
방편문 열었네. -
009_1367_a_20L如是之義,
我已聞知,
爲請如來,
廣演分別,
眞實之義,
故求舍利,
開方便門。
-
009_1367_b_02L
이때 모임 가운데 삼만 이천의 천자가 여래의 이와 같이 매우 깊은 수명의 뜻을 듣고서 모두 다 위없는 깨달음에서 견고한 마음을 내어 뛸 듯이 기뻐하며 이구동성으로 게송을 설하여 찬탄하였다. - 009_1367_a_22L是時,會中三萬二千天子聞說如來如是甚深壽量義已,一切皆於無上菩提發堅固心,歡喜踊躍,異口同音說偈讚言:
-
일체 여래
반열반하지 않으시고
일체 모든 부처님
몸 부서져 무너짐이 없으나
다말 모든 중생
성숙시키려 하므로
방편의 훌륭한 지혜로
열반 나타내 보이시네. -
009_1367_b_03L一切如來,
不般涅槃,
一切諸佛,
身無破壞,
但爲成熟,
諸衆生故,
方便勝智,
示現涅槃。
-
과거의 여래
불가사의하고
미래의 여래
항상하여 부서져 무너짐이 없고
중생의 법계를
갖가지로 장엄함은
모두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네. -
009_1367_b_06L前際如來,
不可思議,
後際如來,
常無破壞,
中際如來,
種種莊嚴,
衆生法界,
皆爲利他。
-
이때 신상보살이 모든 여래와 두 보살을 따라 석가의 수명의 뜻 설하는 것을 듣고 나서 바라던 바를 만족하게 얻고 마음에 의혹이 없어져 뛸 듯이 기뻐하며 몸과 마음이 즐겁고 안과 밖이 두루 가득하였다. - 009_1367_b_09L是時,信相菩薩從諸如來及二大士聞說釋迦壽命義已,得滿所願,心無疑惑,踊躍歡喜,身心快樂,內外遍滿。
- 그때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 등의 모든 중생들이 이 뜻을 듣고 위없는 도에서 다 발심하였다. 이때 네 분의 여래께서 홀연히 나타나지 않으시고 이 모임 가운데는 오직 석가만이 계셨다.
- 009_1367_b_12L爾時,復有無量阿僧祇等諸衆生類,聞說是義,於無上道皆得發心。時四如來忽然不現,是大會中惟釋迦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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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신분별품(三身分別品) - 009_1367_b_15L金光明經三身分別品第三
- 진제(眞諦) 한역
- 梁三藏眞諦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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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허공장보살마하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하게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최상의 미묘한 금과 보배의 꽃과 보배의 당기(幢旗)ㆍ번기(幡旗)와 일산으로써 다 공양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모든 여래의 법과 같이 바르게 수행하겠습니까?” - 009_1367_b_16L爾時,虛空藏菩薩摩訶薩在大衆中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頂禮佛足,以上微妙金寶之華、寶幢、幡蓋悉以供養,而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於諸如來如法正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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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1367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생각하라. 내가 지금 마땅히 그대들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선남자여, 모든 여래는 세 가지 몸이 있으니 보살마하살은 모두 반드시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셋인가? 첫째는 변화로 나타내는 몸[化身]이요, 둘째는 응하여 나타나는 몸[應身]이요, 셋째는 진리의 몸[法身]이다. 이와 같은 세 몸으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거두어 받아들인다. - 009_1367_b_22L佛言:“善男子!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善男子!菩薩摩訶薩一切如來有三種身,菩薩摩訶薩皆應當知。何者爲三?一者、化身,二者、應身,三者、法身,如是三身攝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어떻게 보살이 화신을 밝게 분별하는가? 선남자여, 여래가 옛날 수행하던 때에 모든 중생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수행하였다. 이 모든 수행법은 수행이 완전함에 이르러야 수행의 힘으로 자재로움을 얻으며 자재한 힘 때문에 중생의 마음을 따르며 중생의 행을 따르며 중생의 경계를 따르며 많은 종류를 밝게 분별하며 때를 기다리지 않으며 때를 지나지도 않으며 장소가 서로 들어맞고 때가 서로 맞으며 행이 서로 맞고 설법이 서로 알맞게 갖가지 몸을 나타내게 된다. 이것을 변화로 나타내는 몸[化身]이라 이름한다.
- 009_1367_c_05L云何菩薩了別化身?善男子!如來昔在修行地中爲一切衆生修種種法,是諸修法至修行滿,修行力故而得自在。自在力故,隨衆生心、隨衆生行、隨衆生界多種了別,不待時、不過時,處所相應、時相應、行相應、說法相應現種種身,是名化身。
- 선남자여, 이 모든 부처님 여래는 모든 보살이 통달하기를 위하므로 참된 진리[眞諦]를 설한다. 생사와 열반이 한맛임을 통달하게 하기 위함이며, 몸이 있다고 생각하는 중생을 두렵거나 기뻐하게 하기 위함이요, 끝없는 부처님 법에 근본을 짓기 위함이요, 여래는 여여(如如)함에 상응하여 여여한 지혜와 원력(願力) 때문에 이 몸이 서른두 가지 모습과 여든 가지의 좋은 모습과 목과 등의 등근 광명을 갖추게 된다. 이것을 응신(應身)이라 이름한다.
- 009_1367_c_12L善男子!是諸佛如來爲諸菩薩得通達故,說於眞諦;爲通達生死涅槃一味故、身見衆生怖畏歡喜故、爲無邊佛法而作本故,如來相應如如。如如智願力故,是身得現具足三十二相、八十種好、項背圓光,是名應身。
- 선남자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법신(法身)을 분별하여 알아야 하는가? 온갖 모든 번뇌 등의 장애를 없애기 위하여, 그리고 온갖 모든 선법을 구족하기 위하므로 오직 여여(如如)하고 여여한 지혜만이 있으니, 이것을 법신이라 이름한다.
- 009_1367_c_18L善男子!云何菩薩摩訶薩了別法身?爲欲滅除一切諸煩惱等障、爲欲具足一切諸善法故,惟有如如如如智,是名法身。
- 009_1368_a_02L 앞의 두 가지 몸은 가명(假名)으로 있는 것이요, 이 세 번째 몸은 진실로 있는 것이니 앞의 두 몸에 대한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존재의 여여함을 떠나거나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떠나서는 일체 모든 부처님에게 또 다른 법은 없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일체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었기 때문이며, 일체번뇌가 마침내 다 사라졌기 때문이며, 청정한 부처님의 지위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존재의 여여함과 여여한 지혜로 일체 부처님 법을 거두는 젓이다.
- 009_1367_c_22L前二種身是假名有,是第三身名爲眞有,爲前二身而作本故。何以故?離法如如、離無分別智,一切諸佛無有別法。何以故?一切諸佛智慧具足故、一切煩惱究竟滅盡故、得淸淨佛地故,是故,法如如,如如智攝一切佛法故。
- 다시 다음에 선남자여, 일체 모든 부처님은 나와 남을 이롭게 하여 구경에 이르시니, 자신을 이롭게 함이란 곧 존제의 여여함이요, 남을 이롭게 함이란 곧 여여한 지혜이다. 나와 남을 이익되게 하는 곳에서 자재로이 갖가지 끝없는 작용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량없고 끝이 없는 갖가지 부처님 병을 분별하게 된다.
- 009_1368_a_05L復次,善男子!一切諸佛利益自、他,至於究竟。自利益者是法如如,利益他者是如如智,於自、他利益處而得自在種種無邊用故,是故,分別佛法無量無邊種種故。
- 선남자야, 비유하면 망상의 사유를 의지하면 갖가지 번뇌를 설하고 갖가지 업을 설하고 갖가지 과보를 설하듯이 이와 같은 존재의 여여함과 여여한 지혜를 의지하여 갖가지 부처님 법을 설하고 갖가지 연각법(緣覺法)을 설하고 갖가지 성문법(聲聞浩)을 설한다.
- 009_1368_a_09L善男子!譬如依妄想思惟說種種煩惱、說種種業、說種種果報;依如是法如如、如如智,說種種佛法、說種種緣覺法、說種種聲聞法。
- 존재의 여여함에 의하고 여여한 지혜에 의하여 일체 부처님 법을 자재로이 이루게 되니 이것은 제일이며 이루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허공을 그림에 장엄하는 도구를 만드는 것도 또한 생각하거나 말하기 어렵듯이 이와 같은 존재의 여여함과 여여한 지혜로 부처님의 법을 거두어 이룸도 또한 생각하거나 말하기 어렵다.
- 009_1368_a_12L依法如如、依如如智,一切佛法得自在成就,是爲第一不可思議。譬如畫空作莊嚴具亦難思議;如是,於法如如、如如智攝成佛法亦難思議。
- 선남자여, 무엇을 존재의 여여함이며 여여한 지혜라고 하는가? 두 가지는 분별할 수 없지만 일에 자재함을 얻는다. 선남자여, 비유하면 여래는 이미 반열반 하셨으나 서원이 자재하므로 갖가지 일이 끝이 없음과 같다. 그래서 이와 같은 존재의 여여함과 여여한 지혜도 일에 자재함을 얻는 것이다.
- 009_1368_a_16L善男子!云何法如如、如如智二種無分別而得自在事?善男子!譬如如來已般涅槃,願自在故、種種事未盡故;如是,法如如、如如智而得自在事。
- 다시 다음에 보살마하살은 무심의 선정[無心定]에 들어가지만 앞의 원력에 의하여 선정에서 일을 일으키니,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은 분별이 없으므로 일에 자재함을 얻게 된다.
- 009_1368_a_20L復次,菩薩摩訶薩入無心定、依前願力從禪定起事,如是二法無有分別,得自在事故。
- 009_1368_b_02L선남자여 , 비유하면 해와 달은 분별할 수 없음과 같고 또 물과 거울이 분별할 수 없고 광명도 또한 분별이 없으나 이 세 가지가 화합하므로 그림자가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존재의 여여함과 여여한 지혜도 또한 분별이 없으나 서원이 자재하므로 중생에게 감응이 있으며 그래서 응신과 화신의 두 몸이 있으니, 마치 해와 달ㆍ그림자가 화합하여 생겨남과 같다.
- 009_1368_a_23L善男子!譬如日月無有分別、亦如水鏡無有分別、光明亦無分別,三種和合故得有影。如是,法如如、如如智亦無分別,以願自在故,衆生有感,故應、化二身,如日、月影和合出生。
- 또 선남자여, 비유하면 한량없고 끝이 없는 물과 거울은 빛에 의하여 공(空)한 그림자에 갖가지 다른 모양을 나타냄과 같다. 공(空)함이란 곧 모양 없는 것이다.
- 009_1368_b_04L復次,善男子!譬如無量無邊水鏡,依於光故,空影得現種種異相,空者卽是無相。
- 선남자여, 이와 같이 교화를 받는 대중 모든 제자들은 바로 법신의 그림자[法身影]이다. 서원의 힘 때문에 두 가지 몸에 응하여 갖가지 모양을 나타내지만 법신의 자리에는 다른 모양이 없다.
- 009_1368_b_07L善男子!如是,受化之衆諸弟子等是法身影,以願力故,應於二身現種種相貌,於法身地無有異相。
- 선남자여, 이 두 몸에 의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남음 있는 열반[有餘涅槃]을 설하고, 법신에 의하여는 남음 없는 열반[無餘涅槃]을 설하신다. 왜냐 하면 모든 나머지가 마침내 다했기 때문이다.
- 009_1368_b_10L善男子!依此二身,一切諸佛說有餘涅槃;依法身者,說無餘涅槃。何以故?一切餘究竟盡故。
- 이 세 가지 몸에 의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는 머무르는 곳 없는 열반[無住處涅槃]을 설하신다. 왜냐 하면 두 가지 몸을 나타내기 위하므로 열반에 머물지 않는다. 법신을 여의고서 다른 부처님이 없는데 무슨 까닭으로 두 몸은 열반에 머물지 않는가? 두 몸은 거짓 이름[假名]일 뿐 진실하지 않으며 생각생각에 사라져 머물지 않기 때문이며, 자주자주 나타나되 고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법신은 그렇지 않으니 그러므로 두 몸은 열반에 머물지 않는다. 법신이란 또한 이 두 몸과 둘이 아니니 이런 까닭에 반열반에도 머물지 않는다. 이 세 가지 몸에 의하므로 머무름 없는 열반[無住涅槃]을 설한다.
- 009_1368_b_13L依此三身,一#切諸佛說無住處涅槃。何以故?爲二身故,不住涅槃;離於法身,無有別佛。何故二身不住涅槃?二身假名不實,念念滅、不住故,數數出現以不定故;法身不爾。是故,二身不住涅槃;法身者不二,是故不住於般涅槃;依三身故,說無住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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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일체 범부는 세 가지 모습 때문에 얽매이고 막히어 세 가지 몸 멀리 여의어 세 가지 몸에 이르지 못한다.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사유하여 분별하는 모습이요, 둘째는 남에 의하여 일으키는 모습이요, 셋째는 성취하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모든 모습은 능히 알 수 없기 때문이며 사라질 수 없기 때문이며 능히 깨끗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 가지 몸에 이르지 못하니 이와같은 세 가지 모습을 능히 알고 능히 없애고 능히 깨끗이 하므로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 몸을 구족하셨다. - 009_1368_b_19L善男子!一切凡夫爲三相故,有縛、有障,遠離三身、不至三身。何者爲三?一者、思惟分別相,二者、依他起相,三者、成就相。如是諸相不能解故、不能滅故、不能淨故,是故不得至於三身;如是三相;能解、能滅、能淨,是故諸佛具足三身。
- 009_1368_c_02L선남자여, 모든 범부들은 능히 세 가지 마음을 뽑아 없애지 못하므로 세 가지 몸을 멀리 여의어 능히 이르지 못한다.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일을 일으키는 마음이요, 둘째는 근본에 의지하는 마음이요, 셋째는 근본 마음이다. 모든 번뇌를 조복시키는 도에 의하면 일을 일으키는 마음이 다하고, 법에 따라 번뇌를 끊는 도에 의하면 근본에 의지하는 마음이 다하고, 번뇌를 훌륭히 잘 뽑아내는 도에 의하여 근본심이 다한다. 일을 일으키는 마음이 사라지므로 화신(化身)을 나타내고 근본에 의지하는 마음이 사라지므로 응신을 나타낼 수 있고 근본심이 사라지므로 법신에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일체 여래가 세 가지 몸을 갖춘다.
- 009_1368_c_03L善男子!諸凡夫人未能拔除於三心故,遠離三身不能至故。何者爲三?一者、起事心,二者、依根本心,三者、根本心。依諸伏道,起事心盡;依法斷道,依根本心盡;依勝拔道,根本心盡。起事心滅故,得顯化身;依根本心滅故,得顯應身;根本心滅故,得至法身。是故,一切如來具足三身。
- 선남자여, 일체 모든 부처님은 첫째 몸[化身]으로 모든 부처님과 일을 같이하고, 둘째 몸[應身]으로 모든 부처님과 뜻을 같이하고, 셋째 몸[法身]으로 모든 부처님과 바탕[體]을 같이한다.
- 009_1368_c_10L善男子!一切諸佛,於第一身與諸佛同事、於第二身與諸佛同意、於第三身與諸佛同體。
- 선남자여, 이 처음의 부처님 몸이 중생의 뜻을 따름에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갖가지 모양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설함이 많다. 둘째 부처님 몸은 제자가 뜻이 한 가지인 까닭에 한 모양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하나를 설한다. 셋째 부처님 몸은 모든 종류의 모양을 넘어서 모양에 집착하는 경계가 아니다. 그러므로 설하되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라고 이름한다.
- 009_1368_c_13L善男子!是初佛身,隨衆生意有多種故現種種相,是故說多;是第二佛身,弟子一意故現一相,是故說一;是第三佛身,過一切種相、非執相境界,是故說名不一不二。
- 선남자여, 이 첫째 몸[化身]은 응신에 의지하여야 나타날 수 있고, 둘째 몸[應身]은 법신에 의지해야 나타날 수 있다. 이 법신이란 진실되게 있는 것이니 의지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 009_1368_c_17L善男子!是第一身,依於應身是故得顯;是諸應身依於法身故得顯現;是法身者是眞實有,無依處故。
- 선남자여, 이와 같이 세 가지 몸은 뜻이 있기 때문에 항상하다고 설하고 뜻이 있기 때문에 덧없다고 설한다.
- 009_1368_c_20L善男子!如是三身,以有義故而說於常、以有義故說於無常。
- 화신이란 늘 법륜을 굴려 곳곳마다 여여하게 방편이 서로 잇달아 끊이지 않으므로 항상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근본이 아니요, 일체의 모든 작용이 구족하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덧없다고 설한다.
- 009_1368_c_21L化身者,恒轉法輪、處處如如、方便相續不斷故,是故說常;非是本故、具足之用不顯現故,故說無常。
- 009_1369_a_02L응신이란 시작 없는 옛날부터 나고 죽음이 서로 이어져 끊이지 않고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범부와 함께하지 않는 법[不共法]을 능히 거두어 가지는 까닭에 그리고 중생이 다하지 않으므로 작용 또한 다하지 않는 까닭에 항상하다고 설한다. 이것이 근본이 아니므로, 그리고 온갖 작용을 구족하여 나타내지 못하므로 덧없다고 말한다.
- 009_1368_c_24L應身者,從無始生死相續不斷,一切諸佛不共之法能攝持故,衆生未盡、用亦不盡故,是故說常;非是本故,以具足用不顯現故,故說無常。
- 법신이란 지어 가는 법[行法]이 아니며 달라짐이 없고 이것은 스스로가 근본이므로 마치 허공과 같다. 그러므로 항상하다고 설한다.
- 009_1369_a_05L法身者,非是行法無有異異,是自本故猶如虛空,是故說常。
- 선남자여,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떠나서 다시 더 훌륭한 지혜는 없으며 존재의 여여함을 떠나서 훌륭한 경계는 없다. 이 존재의 여여함과 여여한 지혜 이 두 가지는 여여하다. 여여하니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 그러므로 법신은 지혜가 청정하며 사라짐도 청정하다. 이 둘이 청정하므로 법신은 청정함을 구족한다.
- 009_1369_a_07L善男子!離無分別智,更無勝智;離法如如,無勝境界。是法如如、如如智,是二種如如如如,不一、不異。是故,法身慧淸淨故、滅淸淨故,是二淸淨。是故,法身具足淸淨。
- 다시 선남자여, 분별하면 네 가지 음이 있으니, 화신이되 응신이 아닌 것이 있고, 응신이되 화신이 아닌 것이 있고, 화신이요 또한 응신인 것이 있고, 화신도 아니요 응신도 아닌 것이 있다. 무엇이 화신이되 응신 아닌 것인가? 여래는 이미 반열반하셨으나 서원이 자재하므로 이와 같은 몸은 곧 화신이다. 어떤 것이 응신이되 화신 아닌 것인가? 이것은 십지(十地) 이전 보살의 몸이다. 어떤 것이 화신이요, 또한 응신인 것인가? 유여열반(有餘涅槃)에 머무는 여래의 몸이다. 어떤 것이 화신도 아니고 응신도 아닌 것인가? 이것은 여래의 법신이다.
- 009_1369_a_11L復次,善男子!分別有四種身;有化身非應身、有應身非化身、有化身亦應身、有非化身亦非應身。何者化身非應身?如來已般涅槃,以願自在故,如是之身卽是化身。何者應身非化身?是地前身。何者化身亦應身?住有餘涅槃如來之身。何者非化身非應身?是如來法身。
- 009_1369_b_02L선남자여, 이 법신이란 두 가지가 나타나 있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두 가지의 있는 바가 없다고 하는가? 이 법신의 모양과 모양이 있는 끈의 두 가지 모두 없으며, 있음도 아니며 없음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숫자도 아니요, 숫자 아님도 아니요, 밝음도 아니요, 어두움도 아니다. 이와 같이 여여한 지혜는 모양과 모양이 있는 곳을 보지 못하고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님을 보지 못하고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음을 보지 못하며 숫자도 아니고 숫자 아님도 아님을 보지 못하고 밝음도 아니며 어두움도 아님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경계도 청정하고 지혜도 청정하여 분별할 수도 없고 중간도 없다. 모든 번뇌가 사라진 도[滅道]의 근본인 까닭에 이 법신에서 여래가 나타나신다.
- 009_1369_a_18L善男子!是法身者,二無所有顯現故。何者名爲二無所有?於此法身相及相處二皆是無,非有、非無,非一、非二,非數、非非數,非明、非闇。如是,如如智不見相及相處,不見非有、非無,不見非一、非異,不見非數、非非數,不見非明、非闇。是故,境界淸淨、智慧淸淨,不可分別、無有中閒。爲滅道本故,於此法身顯現如來。
- 선남자여, 이 몸의 인연 경제 처소는 결국 근본에 의하나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므로 만약 깨달은 뜻으로 말하면 이 몸이 곧 대승이요, 이것이 여래의 성품이며 이것이 여래장(如來藏)이다.
- 009_1369_b_04L善男子!是身因緣境界處所,果依於本難思量故,若了義說,是身卽是大乘、是如來性、是如來藏。
- 이 몸에 의지하여 처음 발심함을 얻어 수행하여 마음 가운데 훤히 나타난다.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地]의 마음도 또한 다 나타나며 일생보처(一生補處)의 마음ㆍ금강의 마음ㆍ여래의 마음이 모두 훤히 나타나고 한량없고 끝이 없는 여래의 미묘한 법이 다 나타난다.
- 009_1369_b_06L依於此身得發初心,修行中心而得顯現、不退地心亦皆得現,一生補處心、金剛之心、如來之心而悉顯現,無量無邊如來妙法皆悉顯現。
- 이 법신에 의하여 불가사의한 큰 삼매가 나타나며 이 법신에 의하여 온갖 큰 지혜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두 몸은 삼매에 의하고 지혜에 의하여 나타난다.
- 009_1369_b_10L依此法身不可思議摩訶三昧而得顯現、依此法身得現一切大智,是故二身依於三昧、依於智慧而得顯現。
- 이와 같은 법신은 스스로의 바탕에 의하여 항상하다고 말하고 진실하다고 말하며, 큰 삼매에 의하므로 즐겁다고 말하고 큰 지혜에 의하므로 청정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래는 항상 머무르며 자재롭고 안락하고 청정한 것이다.
- 009_1369_b_13L如此法身依於自體說常說實、依大三昧故說於樂、依於大智故說淸淨,是故,如來常住自在安樂淸淨。
- 큰 삼매에 의하여 수능엄(首楞嚴) 등 온갖 선정과 대법염처[大法念] 등 일체의 염처(念處)와 대자대비ㆍ일체의 다라니(陀羅尼)ㆍ육신통 등 온갖 신통ㆍ온갖 자재(自在)로움과 평등하게 거두어 주는 온갖 법, 이와 같은 부처님 법이 다 나타난다. 이 큰 지혜에 의하여서는 부처님의 위대한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所畏]ㆍ걸림 없는 네 가지 변재[四無碍辯]ㆍ일백팔십 가지의 다른 이들과 함께 하지 않는 법[不共法]과 온갖 보기 드물고 생각하거나 말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법이 다 나타난다.
- 009_1369_b_16L依大三昧,一切禪定首楞嚴等、一切念處大法念等、大慈大悲、一切陁羅尼、一切六神通、一切自在、一切法平等攝受,如是佛法皆悉出現。依此大智,佛大十力、四無所畏、四無礙辯、一百八十不共之法、一切希有不可思議法皆悉顯現。
- 비유하면 여의보주(如意寶珠)에 의하여 한량없고 끝이 없는 갖가지 온갖 보배가 다 나타나듯이, 이와 같이 큰 삼매의 보배에 의하고 큰 지혜의 보배에 의하여 갖가지 한량없고 끝이 없는 모든 부처님의 미묘한 법의 보배가 나오게 된다.
- 009_1369_b_22L譬如依如意寶珠,出無量無邊種種諸寶悉皆得現;如是,依大三昧寶、依大智慧寶,出種種無量無邊諸佛妙法之寶。
- 009_1369_c_02L선남자여, 이와 같은 법신의 삼매와 지혜는 일체 모양을 넘어서 모양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분별할 수도 없고 항상하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으니 이것을 중도라 한다.
- 009_1369_c_02L善男子!如是法身三昧智慧過一切相,不著於相、不可分別,非常、非斷,是名中道。
- 비록 분별함이 있지만 체(體)에는 분별이 없으며 비록 셋이라는 숫자는 있으나 체에는 셋이 없다.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으니 마치 꿈과 허깨비 같으며, 또 잡힐 바[所執]도 없고 또한 능히 잡는 것[能執]도 없다. 존재의 바탕은 여여하여 이것이 곧 해탈한 곳이라 나고 죽음의 경계를 지나 나고 죽음의 어두움을 넘으니 일체 중생은 수행할 수도 없으며 이를 수 없는 바요,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이 머무르는 곳이다.
- 009_1369_c_05L雖有分別無體分別、雖有三數而無三體,不增、不減,猶如夢幻,亦無所執亦無能執。法體如如,是解脫處,過死王境界、越生死闇,一切衆生不能修、行所不能至,一切諸佛菩薩之所住處。
- 선남자여,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사람이 금을 얻고자 하여 곳곳에 찾아다니다가 곧 금광을 보았다. 이미 보고 나서는 곧 금광을 파서 금이 섞인 돌을 골라 화로에 넣어 놓여 다듬어 깨끗한 금을 얻어서, 마음대로 가공하여 반지나 비녀 등 여러 가지 장식품을 만들면 비록 다시 여러 가지로 쓰이지만 금의 성품은 바뀌지 않는다.
- 009_1369_c_10L善男子!譬如有人願欲得金,處處求覓卽見金鑛,旣得見已卽便破鑛,選擇取金以內爐中,加以銷治得淸淨金,隨意廻轉作諸鐶、釧、種種嚴具,雖復諸用,金性不改。
-
만약 선남자나 선여인이 훌륭한 해탈을 구하여 세상의 선행을 닦음에 여래와 그 제자들을 보고서 가까워져서는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드린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착한 것이며 무엇이 착하지 않은 것입니까? 무엇이 바른 수행으로 청정함을 얻고 청정하지 않음을 떠나는 것입니까?’
그러면 모든 부처님 여래와 제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청정함을 구하려고 바른 법을 들으려 하는구나.’
이와 같이 알고 나서는 곧 바른 법을 설하신다. - 009_1369_c_14L若善男子、善女人求勝解脫、修行世善,得見如來及弟子衆,得親近已而白佛言:‘世尊!何者爲善?何者不善?何者正修行而得淸淨、離於不淨?’諸佛如來及弟子衆如是思惟:‘是善男子、善女人欲求淸淨、欲聽正法。’如是知已卽說正法。
- 이 선남자 선여인이 이미 바른 법을 듣고 바른 생각을 기억하여 가지고 발심하여 수행하여 정진력을 얻어 게으름의 장애를 깨뜨렸다. 게으름의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일체의 죄의 장애를 없앴으며 죄의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보살의 배우는 곳[學處]에서 존중심이 없는 장애를 깨뜨리고 존중심이 없는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는 흔들리고 후회하는 마음[掉悔心]을 깨뜨렸다.
- 009_1369_c_20L是善男子、善女人已聞正法,正念憶持,發心修行,得精進力破懶墯障。破懶墯障已,滅除一切罪障;破罪障已,於菩薩學處破無尊重障;破無尊重障已,破掉悔心。
- 009_1370_a_02L 흔들려 후회하는 마음을 깨뜨리고 나서는 초지(初地)에 들어가고 초지에 의하여 이익의 장애[利益障]를 뽑아내고 이익의 장애를 뽑고 나서는 제이지에 들어가며 제이지에 의하여 닥치지 않은 괴로움의 장애를 깨뜨리고 이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는 제삼지에 들어가며 이 제삼지에 의하여 마음이 부드럽고 깨끗한 장애를 깨뜨리고, 마음이 부드럽고 깨끗한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제사지에 들어간다.
- 009_1370_a_02L破掉悔心已,入於初地;依於初地拔利益障,拔利益障已得入二地;依於二地破不逼惱困苦障,破此障已入於三地;依此三地破心軟淨障,破心軟淨障已入於四地。
- 이 사지에 의하여 훌륭한 방편의 장애를 깨뜨리고 훌륭한 방편의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오지에 들어가며 이 오지에 의하여 진속(眞俗)을 보는 장애를 깨뜨리고 진속을 보는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육지에 들어가며 이 육지에서 행하는 모습을 보는 장애를 깨뜨리고 행하는 모습을 보는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칠지에 들어가며 이 칠지에 의하여 사라지는 모양[滅相]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깨뜨리고 사라지는 모양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팔지에 들어간다.
- 009_1370_a_06L依此四地破善方便障,破善方便障已入於五地;依此五地破見眞俗障,破見眞俗障已入於六地依此六地;破見行相障,破見行相障已入於七地;依此七地破不見滅相障,破不見滅相障已入於八地。
- 이 팔지에 의하여 생기는 모양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깨뜨리고, 생기는 모양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구지에 들어가며 이 구지에 의하여 육신통의 장애를 깨뜨리고, 육신통의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십지에 들어가며 이 십지에 의하여 일체의 아는 바 장애[所知障]를 깨뜨리며 일체의 아는 바의 장애를 깨뜨리고 나서 근본 마음[本心]을 뽑아 없애고 여래의 자리에 들어간다.
- 009_1370_a_12L依此八地破不見生相障,破不見生相障已入於九地;依此九地破六通障,破六通障已入於十地;依此十地破一切所知障,破一切所知障已拔除本心入如來地。
- 여래의 자리란 세 가지가 청정하므로 지극히 청정함을 얻는다.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번뇌가 청정함이요, 둘째는 괴로움이 청정함[苦淨]이요, 셋째는 모양이 청정함[相淨]이다.
- 009_1370_a_17L如來地者爲三種淨故得極淸淨。何者爲三?一者、煩惱淨,二者、苦淨,三者、相淨。
-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금을 녹여 단련할 때 이미 녹여서 두들기고 나면 다시는 먼지와 때가 없으니 금이 지닌 본래 바탕의 청정함을 나타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이것은 금을 청정하게 하기 위함이지 금을 없애려 함이 아니다.
- 009_1370_a_19L譬如有金,鎔銷鍊治,旣燒打已無復塵垢,爲顯金體本淸淨故,是金淸淨,不爲無金。
- 또 비유하면 물이 맑게 고여 청정하면 다시 더럽고 탁함이 없으니 이것은 물 성품의 청정함을 나타내게 함이지 물을 없애기 위함이 아닌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법신에는 번뇌가 본래 일어나되 다 청정하니, 이것은 법신의 청정함이지 체(體)를 없애기 위함이 아니다.
- 009_1370_a_21L譬如水界,澄渟淸淨,無復穢濁,爲顯水性淸淨,不爲無水;如是,法身煩惱本起悉皆淸淨,是法身淸淨不爲無體。
- 009_1370_b_02L 비유하면 공중에 연기와 구름이나 먼지와 안개가 다 이미 맑아지면 허공이 깨끗해진 것이지 허공을 없앤 것이 아님과 같다. 이와 같이 법신은 일체 모든 괴로움이 다 없어졌으므로 청정하다고 말하지 체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 009_1370_a_24L譬如空中煙、雲、塵、霧皆悉已淨是空淸淨,不爲無空;如是,法身一切諸苦悉皆滅盡,故說淸淨,不爲無體。
-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자리에 누웠는데 꿈에 큰 물이 흘러 자기 몸으로 밀려옴을 보고 손발을 움직여 역류하여 올라가는데 그 마음의 힘이 게으르거나 물러나지 않는 까닭에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이르렀으나 꿈을 깨고 나면 물과 이 언덕 저 언덕을 볼 수 없음과 같다.
- 009_1370_b_04L譬如有人於臥寐中夢見大水流泛其身,運手動足逆流而上,以其心力不懈退故,從於此岸得至彼岸,夢旣覺已,不見有水、彼此之岸。
- 생사의 망상이 이미 다 없어지고 나면 이 깨달음이 청정하되 깨달음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법계의 온갖 망상이 다시는 생기지 않으므로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이지 체가 없어져서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 009_1370_b_08L生死妄想旣滅盡已,是覺淸淨,不爲無覺;如是,法界一切妄想不復更生,故說淸淨,不爲無體,說於淸淨。
- 또한 선남자여, 이 법신이란 번뇌의 장애가 청정하므로 능히 응신을 나타내며 업의 장애가 청정하므로 능히 화신을 나타내며 알음알이의 장애가 청정하므로 능히 법신을 나타낸다.
- 009_1370_b_10L復次,善男子!是法身者,煩惱障淸淨故能現應身、業障淸淨故能現化身、智障淸淨故能現法身。
- 비유하면 허공에 의하여 번개가 일고 번개에 의하여 빛이 나옴과 같다. 이와 같이 법신에 의하므로 응신이 나타나며 응신에 의하므로 화신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성품이 지극히 청정하여 법신을 거두어들이며 지혜가 청정하여 응신을 거두며 삼매가 청정하여 화신을 거두어들인다. 이 셋의 청정함이 곧 존재의 여여함이다. 이는 다르지 않은 여여함이며 한맛의 여여함이며 해탈의 여여함이며 구경(究竟)의 여여함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의 체는 한 가지라 다르지 않은 것이다.
- 009_1370_b_13L譬如依空出電,依電出光;如是,依於法身故出應身,依於應身故出化身。是故,性極淸淨攝受法身、智慧淸淨攝受應身、三昧淸淨攝受化身,是三淸淨是法如如、是不異如如、一味如如、解脫如如、究竟如如。是故,諸佛體一、不異。
- 선남자여, 만약 선남자나 선여인이 있어 여래는 나의 큰 스승이라 말하면 마땅히 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여래의 몸은 별다른 몸이 없음을 다 알고 다 보게 됨을 알아야 한다. 선남자여, 그러므로 일체 경계에 대하여 바르지 못한 생각을 다 끊어 없앴기 때문에 이 법에는 두 모양이 없고 분별도 없다.
- 009_1370_b_19L善男子!若有善男子、善女人說於如來是我大師,當知是善男子、善女人悉知悉見如來之身,無有別身。善男子!是故,於一切境界不正思惟悉除斷故,而於此法無有二相、無有分別。
- 009_1370_c_02L 성인이 닦아 행하는 바는 여여하며 두 가지 모양이 없는 법 가운데서 닦아 행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고 이와 같이 온갖 종류의 장애가 다 사라져 없어진다. 여여하게 온갖 장애가 사라진 이와 같고 이와 같은 존재의 여여함과 여여한 지혜는 가장 청정함을 얻는다.
- 009_1370_b_24L聖所修行於如如無二相法中,以修行故,如是如是一切種障悉皆除滅;如如一切障滅,如是如是法如如、如如智最得淸淨。
- 여여한 법계는 지혜가 청정하니 이와 같고 이와 같이 온갖 자재함을 갖추어 거두어들이기 때문이다. 온갖 자제함을 얻는다는 것은 온갖 모든 장애를 다 없앴기 때문이며 모든 종류가 청정하기 때문이다.
- 009_1370_c_05L如如法界智慧淸淨,如是如是一切自在具足攝受故、得一切自在者一切諸障悉滅除故、一切種淸淨故。
- 이것이 여여한 지혜의 모습이니, 이와 같이 보는 자는 곧 ‘성인의 견해’라 하고 이것을 곧 ‘진실로 부처님을 본다.’고 한다. 왜냐 하면 여여함만이 여여함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가 일체 여래를 본다. 왜냐 하면 성문과 연각은 이미 삼계(三界)를 벗어나 참된 경계[眞境]를 찾지만 능히 보거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009_1370_c_08L是如如智相。如是見者是名聖見,是則名爲眞實見佛。何以故?如如得見如如故。是故,如來見一切如來。何以故?聲聞、緣覺已出三界,覓於眞境不能知見。
- 이와 같은 성인도 보거나 알지 못하니 일체 범부는 모두 의혹하는 마음을 내며 뒤바뀌고 분별하여 제도될 수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토끼 새끼가 큰 바다를 건너려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능히 존재의 여여함을 통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009_1370_c_12L如是,聖人所不知見、一切凡夫皆生疑惑,顚倒分別,不能得度,譬如兔子欲度大海。何以故?不能通達法如如故。
- 다음에 선남자여, 일체 여래께서는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일체법에 큰 자재를 얻으니 걸림이 없는 청정한 지혜로 보는 까닭이며 이것은 스스로의 경계라 남과 함께하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겁에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하기 어려운 일을 기꺼이 행하며 이 몸을 얻은 것이다. 이 같은 몸은 가장 높아 비할 데 없으니 이곳은 가장 훌륭하고 불가사의하여 말의 한계를 넘으며 이곳은 고요하여 일체의 두려움을 벗어난다.
- 009_1370_c_15L復次,善男子!一切如來無分別心,於一切法得大自在,無礙淸淨智慧見故、是自境界不共他故。是故,於無量無邊阿僧祇劫不惜身命、難行能行,爲得此身。如此之身最上無比、是處最勝不可思議,過言說界;是方寂靜,過一切怖畏。
- 선남자여, 이와 같이 지견(知見)이 여여하여 생겨나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으니 수명이 한이 없으며 눕고 잠자는 것도 없고 먹는 것도 없으며 몸과 마음이 항상 선정에 있어 산란하거나 움직임이 없다. 만약 여래에게 다투거나 따지는 마음을 일으키면 곧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한다.
- 009_1370_c_21L善男子!如是知見如如,不生、不老、不死、壽命無限,無有寢臥、無有食,身心常在定,無有散動。若於如來起諍訟心,則不能得見於如來。
- 009_1371_a_02L여래께서 말씀하신 바는 다 능히 이익되니 듣는 이가 있으면 다 해탈을 입을 것이요, 만약 사나운 사람, 사나운 코끼리, 사나운 짐승들이 있어도 서로 만나지 않을 것이니, 부처님께 업을 일으키면 과보가 끝이 없다.
- 009_1370_c_24L如來所說皆能利益,有聽聞者皆蒙解脫;若有惡人、惡象、惡禽獸等不相逢値,於佛起業,果報無邊。
- 일체 여래에게는 선도 악도 아닌 무기(無記)의 일이 없으며 일체 경계에 대하여 알고자 하는 마음이 없고 생사와 열반에 대하여 다르다는 마음이 없으며 여래가 기약하신 바는 결정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부처님 여래는 걷고 머물고 앉고 눕는 네 가지 위의 가운데 지해로 거두지 않음이 없으며 일체 모든 법을 위하지 않음이 없고 자비로 거두어지는 바 되지 않음이 없이 일체 모든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자이니라.
- 009_1371_a_04L一切如來無無記事、一切境界無欲知心、生死涅槃無有異心、如來所記無不決定。諸佛如來四威儀中無非智攝,一切諸法無有不爲慈悲所攝、無有不爲利益一切諸衆生者。
- 선남자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금광명경』을 듣고 믿어서 알면 지옥ㆍ아귀ㆍ축생ㆍ아수라의 길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사람과 하늘에 태어나되 천하게 되지 않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 여래를 가까이하여 바른 법을 받아 들이며 항상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나라에 태어난다.
- 009_1371_a_09L善男子!若有善男子、善女人於此『金光明經』聽聞信解,不墮地獄、餓鬼、畜生、阿修羅道,常生人天、不爲下劣,恒得親近諸佛如來、聽受正法,常生諸佛淸淨國土。
- 왜냐 하면 이것은 매우 깊은 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선남자는 여래께서 이미 보시고 이미 수기하셔서 마땅히 위없는 바른 깨달음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니, 이 선남자는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법의 경을 얻었기 때문이다. 마땅히 이 사람은 여래를 비방하지 않고 정법을 비방하지 않으며 성스러운 승가를 비방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아직 선근을 심지 않은 모든 중생에게는 선근을 심게 하며 이미 심은 선근은 더 늘리고 성숙하게 한 까닭으로 일체 세계에 있는 중생이 모두 다 능히 육바라밀을 행하게 된다.”
- 009_1371_a_13L何以故?是甚深法得入於耳,是善男子如來已見、已記,當得不退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善男子如是甚深之法得經於耳,當知是人不謗如來、不謗正法、不謗聖僧。一切衆生未種善根令得種故、已種善根令增長成熟故,一切世界所有衆生皆悉能行六波羅蜜。”
- 이때 허공장(虛空藏)보살과 범천과 제석천ㆍ사천왕과 모든 하늘 대중들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벗고 합장하고 공경하며 부처님 밭에 이마로 절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 009_1371_a_21L是時,虛空藏菩薩、梵釋四王、諸天衆等,卽從坐起,偏袒右肩,合掌恭敬頂禮佛足而白佛言:
- 009_1371_b_02L“세존이시여, 만약 곳곳에 있는 국토에 이 『금광명』의 미묘한 경전을 강설(講說)한다면 그 나라에는 네 가지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넷이냐 하면, 첫째는 국왕과 군인이 강성하여 모든 원적이 없고 모든 병을 여의고 수명이 길어지고 길상(吉祥)하고 안락하며 정법이 훌륭할 것입니다. 둘째는 보필하는 재상대신이 화평하고 기쁘며 다툼이 없어 임금이 공경하고 사랑할 것입니다.
- 009_1371_a_24L“世尊!若有處處國土講說是『金光明』微妙經典,於其國土四種利益。何者爲四?一者、國王軍衆强盛,無諸怨敵,離於疾疫,壽命修長,吉祥安樂,正法興隆;二者、輔相大臣和悅無諍,王所敬愛。
- 셋째는 사문 바라문과 나라와 고을 인민이 정법을 수행하며 이로움이 많을 것이며 수명이 길고 부유하고 안락하며 모든 복전을 다 닦아 일으킬 것이요, 넷째는 하루 세 때 가운데 사대(四大)가 알맞고 고르며 이 모든 인민이 더욱더 잘 지켜서 자비와 평등한 마음이 다치지 않아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정성스런 마음으로 우러러 귀의하여 다 보리의 행을 닦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이익과 공덕으로 저희들이 다 곳곳에 이롭게 할 것입니다.”
- 009_1371_b_06L三者、沙門、婆羅門及國邑人民修行正法,多所利益,年命長遠,富逸安樂,於諸福田悉得修立;四者、三時之中四大調適,是諸人天增加守護,慈悲平等,心無傷害,令一切衆生誠心歸仰,皆悉修行菩提之行。如是四種利益功德,我等皆當處處爲作利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렇고 그렇다. 너희들이 마땅히 이와 같은 경전을 이와 같이 수행하면 곧 법이 세상에 오래 머무를 것이다.” -
009_1371_b_13L佛言:“善哉,善哉!善男子!如是,如是。汝等應當如是修行如此經典,則法久住於世。”
合部金光明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만자교(滿字敎) : 완전한 가르침이란 뜻으로, 대승교를 뜻하는 말이다. 소승교를 반자교(半字敎)라고 한다. 대승교는 의리가 원만하여 글자가 완성된 것과 같으므로 만자교라 한다.
- 2)진공(眞空) : 일체의 색상(色相)을 초월한 참으로 공허한 경지를 말한다.
- 3)십지(十地) : 보살의 수행 단계를 10단계로 정리한 것이다. 나중에 보살의 수행이 52가지로 정리되자, 그 41번째부터 50번째까지를 가리키게 되었다. 환희지(歓喜地)ㆍ이구지(離垢地)ㆍ발광지(発光地)ㆍ염혜지(焔慧地)ㆍ난승지(難勝地)ㆍ현전지(現前地)ㆍ원행지(遠行地)ㆍ부동지(不動地)ㆍ선혜지(善慧地)ㆍ법운지(法雲地) 등이 있다.
- 4)주(周)나라 : 중국 서주(西周, B.C. 1046~B.C. 771)나 동주(東周, B.C. 770~B.C. 256)가 아닌, 북주(北周, 557~581)를 말한다.
- 5)도안(道安) : 도안(312~385)은 중국 동진 때의 승려로, 반야학 '본무종'(本無宗)의 대표적 인물이다.
- 6)명장(明匠) : 출가하여 불법을 닦고 실천하며 포교하는 사람을 뜻한다.
- 7)구담(瞿曇) : 인도의 석가(釋迦) 종족의 성(姓)으로, 산스크리트어 ‘가우타마(Gautama)’ 혹은 ‘고타마(Gotama)’의 음역어이다.
- 8)2지(支) : 후한(後漢, 25~220) 때의 월지(月支)의 삼장(三藏)인 지루가참(支婁迦讖)과 오(吳, 238~251)나라 때의 월지(月支)의 우바새(優婆塞)인 지겸(支謙)을 말한다.
- 9)2축(竺) : 서진(西晉, 265~316) 때에 월지(月支)의 후예[裔]인 돈황삼장(敦煌三藏) 축법호(竺法護)와 서진(西晉) 때에 서역(西域)의 우바새(優婆塞)인 축숙란(竺叔蘭)을 말한다.
- 10)1백(白) : 삼국시대 위나라[魏] 때의 서역(西域) 삼장(三藏)인 백연(白延)을 말한다.
- 11)1지(支) : 『불설유마힐경(佛說維摩詰經)』 2권을 번역한 지겸(支謙)을 말한다.
- 12)2축(竺) : 『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3권을 번역한 축숙란(竺叔蘭)과 『유마힐소설법문경(維摩詰所說法門經)』 1권을 번역한 축법호(竺法護)를 말한다.
- 13)2참(二讖) : 『대집(大集)』 즉, 『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의 전부(前部)는 담무참(曇無讖이 번역하였으며 후부(後部)는 나련제야사(那連提耶舍)와 지엄(智儼)ㆍ보운(寶雲) 등이 번역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2참(二讖)이라고 하였으니 2인(人)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나 담무참 외의 1명은 알 수 없다. 담무참은 담마참(曇摩讖)이라고도 하는데 그에 2참이라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 14)『대집(大集)』 : 『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을 말하는데, 전체 17품 6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방등이라 함은 대승경전을 통칭하는 말이요, 대집이라 함은 많이 모았다는 말로서, 곧 대승의 교리를 많이 모았다는 뜻이다. 중국 수나라 때 승취(僧就)가 편찬한 경으로, 제1품에서 제11품까지의 26권과 제13품의 3권은 북량의 담무참(曇無讖)이 번역했다. 제12품 4권은 송나라 때 지엄(智儼)과 보운(寶雲)의 공동번역(427년)으로, 별행본으로 전해오고 있다. 제14품 12권, 제15품 11권, 제16품 2권은 나련제야사의 번역(566년)으로, 각기 독립되어 있다. 제17품 2권도 후한의 안세고(安世高)가 번역한 것으로, 별행본으로 독립되어 있다.
- 15)북량[涼世] : 북량(北涼, 397~439)은 중국 오호십육국시대 감숙성(甘肅省)에서 건국된 나라이다.
- 16)사나굴다(闍那崛多) : 중국 진(陳)ㆍ수(隋) 시대의 번역가로, 북인도 건타라국 사람이다.
- 17)양(梁) : 중국 남북조 시대 강남에 건국된 남조의 3번째 왕조이다.
- 18)건강(建康) : 남경(南京)의 고칭으로, 동진(東晋) 및 남조(南朝)의 수도이다.
- 19)법석(法席) : 대중이 둘러앉아서 설법, 독경, 강경, 법화 등을 행하는 자리를 말한다.
- 20)삼장 법사(三藏法師) : 경ㆍ율ㆍ논의 삼장에 통달한 고승을 말한다.
- 21)부가라(富伽羅)는 범어 pudgala의 음사이며, 보특가라(補特伽羅)라고도 한다. 외도의 60지견(知見) 가운데 하나로 아(我)의 별명이다. 무아(無我)의 뜻으로 보면 생사의 주체로서의 보특가라를 인정하지 않으나, 부파불교의 독자부 경량부에서는 이를 인정한다.
- 22)니건타는 범어 Nirgrantha의 음사이며, 삼계의 묶임을 여의었다(離緊, 無結]는 뜻이다. 육사외도의 하나로서 고행외도(苦行外道) 또는 나형외도 (裸形外道)라고 한다.
- 23)우타연(優陀延)은 지명(地名)으로 ‘해 뜨는 곳[日出處]’이라고 번역한다.
- 24)구기라(拘枳羅)는 범어 kokila의 음사이며, 새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