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解脫道論卷第三

ABC_IT_K0968_T_003
028_1024_a_01L해탈도론 제3권
028_1024_a_01L解脫道論卷第三


아라한 우파저사양나라 말로 대광 지음
양 부남삼장 승가바라 한역
이태승 번역
028_1024_a_02L阿羅漢優波底沙梁言大光造
梁扶南三藏僧伽婆羅譯


6. 분별행품(分別行品)
028_1024_a_04L分別行品第六

그때 의지아사리(依止阿闍梨)1)는 수일간 그의 행을 관찰하고, 그의 행에 상응하는 행처(行處)를 마땅히 가르쳐야 한다. 여기에서 행이란 14행이다. 즉 욕행(欲行)ㆍ진에행(瞋恚行)ㆍ치행(癡行)ㆍ신행(信行)ㆍ의행(意行)ㆍ각행(覺行)2)ㆍ욕진에행(欲瞋恚行)ㆍ욕치행(欲癡行)ㆍ진치행(瞋癡行)ㆍ등분행(等分行)ㆍ신의행(信意行)ㆍ신각행(信覺行)ㆍ의각행(意覺行)ㆍ등분행(等分行)이다.
028_1024_a_05L爾時依止阿闍梨以數日觀其行其行相應行處應當敎於是行者十四行欲行瞋恚行癡行信行意行覺行瞋恚行欲癡行瞋癡行等分行信意信覺行意覺行等分行
또 애(愛)ㆍ견(見)ㆍ만(慢) 등 갖가지 행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탐욕ㆍ의사(意使)ㆍ행성(行性)ㆍ낙착(樂著)은 이 뜻과 다르지 않나니, 행으로 인해 14인(人)이 성립한다. 즉 욕행인ㆍ진행인ㆍ치행인ㆍ신행인ㆍ의행인ㆍ각행인ㆍ욕진행인ㆍ욕치행인ㆍ진치행인ㆍ등분행인ㆍ신의행인ㆍ신각행인ㆍ의각행인ㆍ등분행인이다.
028_1024_a_10L復次愛見慢等種種行可知於是貪欲意使行性樂著無異於是義由行故成十四人欲行人嗔行人癡行人信行人意行覺行人欲瞋行人欲癡行人瞋癡行人等分行人信意行人信覺行人意覺行人等分行人
여기서 욕욕(欲欲)ㆍ욕사(欲使)ㆍ욕성(欲性)ㆍ욕락(欲樂), 이것을 욕행인이라 하며 그 욕심이 항상 움직여 욕심을 증상(增上)시키는 것, 이것을 욕행이라 한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분별해야 한다.
028_1024_a_16L於是欲欲欲使欲性欲樂此謂欲行人其欲常行增上欲是謂欲行如是一切當分別
028_1024_b_02L그때 이 14인을 줄이면 7인이 된다. 즉 욕행인과 신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진행인과 의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치행인과 각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욕진행인과 신의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욕치행인과 신각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진치행인과 의각행인이 하나를 이루고, 두 가지 등분행인이 하나를 이룬다.
028_1024_a_18L時此十四人略成七人如是欲行人信行人成一瞋行人意行人成一行人覺行人成一欲瞋行人信意行人成一欲癡行人信覺行人成一癡行人意覺行人成一二等分行人成一
【문】왜 욕행인과 신행인이 하나를 이루는가?
何故欲行人信行人成一
【답】욕행인은 선한 친구에게서 믿음을 증장시키니, 욕심을 행하며 공덕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또한 3행으로써 욕과 믿음이라는 이 구(句)는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애념(愛念)이 있다는 뜻, 공덕을 찾는다는 뜻,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028_1024_b_03L欲行人於善朋增長信行欲親覲功德故復次以三行欲及信此句成一相有愛念義覓功德義非捨義
여기에서 욕이란 욕망의 대상을 늘 생각하는 것이고, 믿음이란 선을 늘 생각하는 것이다. 욕이란 욕망의 공덕을 찾는 것이고, 믿음이란 선의 공덕을 찾는 것이다. 욕이란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을 상(相)으로 삼고, 믿음이란 사랑해야 할 것을 버리지 않는 것을 상으로 삼는다. 이런 까닭에 욕행과 신행은 한 가지 모양을 이룬다.
028_1024_b_06L是欲者念欲信者念善欲者覓欲功德信者覓善功德欲者不捨非可愛爲信者不捨可愛爲相是故欲行及信行成一相
【문】왜 진에행과 의행이 하나를 이루는가?
028_1024_b_10L何故瞋恚行及意行成一
【답】진행인은 선한 친구에게서 지혜[智]를 증장시키니, 성냄을 행하며 공덕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또한 3행으로써 진에와 지혜는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애념이 아니기 때문이며, 성낼만한 꺼리를 찾기 때문이며, 버리기 때문이다.
028_1024_b_11L瞋行人於善朋增長智行瞋親覲功德故復次以三行瞋恚及智成一相非愛念故覓瞋故捨故
여기서 성내는 사람은 욕망의 대상에 대한 생각을 편안해 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행(行)에 대한 생각을 편안해 하지 않는다. 성내는 사람은 성낼만한 꺼리를 찾고, 지혜로운 사람은 행의 과실을 찾는다. 성내는 사람은 버림[捨]을 편안해 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행을 버리는 것을 편안해 한다. 이런 까닭에 진행인과 의행은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비슷하기 때문이다.
028_1024_b_13L於是瞋人非安愛念智者非安行念瞋恚人覓嗔智者覓行過患瞋人安捨者安捨行是故瞋行人及意行成一等故
【문】왜 치행인과 각행인이 하나를 이루는가?
028_1024_b_17L何故癡行人及覺行人成
【답】치행인은 선을 얻기 위해 각을 증장시키니, 어리석음을 행하며 공덕을 직접 보기 때문이며, 믿음과 지혜가 동요하고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 2행으로써 치와 각은 하나의 상을 이루니,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기 때문이며, 동요하기 때문이다.
028_1024_b_18L癡行人爲得善增長覺行癡覲功德故信慧動離故復次以二行癡覺成一相不自定故動故
여기서 치는 어지러움을 편안해 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고, 각은 갖가지 각과 기억 때문에 불안한 것이다. 치는 나아가고자 하는 바가 없어서 동요하는 것이고, 각은 편안하기 때문에 동요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치행과 각행은 한 가지 모양을 이루니, 비슷하기 때문이다.
028_1024_b_20L於是癡安亂故不安覺種種覺憶故成不安癡無所趣向成動覺輕安故成動故癡行及覺行成一相等故
이런 방편으로써 나머지 행도 마땅히 분별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해서 일곱 종류의 사람이 된다.
028_1024_b_23L以此方便餘行當分別如是此成七人
이 일곱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이 수행을 빨리하고, 어떤 사람이 수행을 더디게 하는가?
028_1024_b_24L於此七人云何速脩行云何遲脩行
028_1024_c_02L욕행인은 수행을 빨리 하나니, 가히 교화하기 쉽고, 믿음[信]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치(癡)ㆍ각(覺)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028_1024_c_02L行人速脩行以安可敎化信力故癡覺薄故
진행인도 수행을 빨리 하나니, 가히 교화하기 쉽고, 의(意)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치ㆍ각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028_1024_c_04L瞋行人速脩行安可敎化有意力故癡覺薄故
치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신(信)ㆍ의(意)가 거의 없는 까닭이다.
028_1024_c_05L癡行人遲脩行難可敎化有癡覺力故信意薄故
욕진행인은 수행이 빠르나니, 가히 교화하기 쉽고, 신ㆍ의의 힘이 있는 까닭이며 치ㆍ각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028_1024_c_06L欲瞋行人速脩行安可敎化有信意力故覺薄故
욕치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믿음을 편안해 하지 않는 까닭이며,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다.
028_1024_c_08L欲癡行人遲脩行難可敎化不安信故癡覺力故
진치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의를 편안해 하지 않는 까닭이며,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다.
028_1024_c_09L瞋癡行人遲脩難可敎化不安意故癡覺力故
등분행인은 수행이 더디나니, 가히 교화하기 어렵고, 의에 안주하지 않는 까닭이며, 치ㆍ각의 힘이 있는 까닭이다.
028_1024_c_10L分行人遲脩行難可敎化不安住意有癡覺力故
그때 이 일곱 종류의 사람은 근본 번뇌에 따라 세 가지가 되니, 즉 욕행인ㆍ진에행인ㆍ치행인이다.
028_1024_c_12L爾時此七人由本煩惱成三欲行人嗔恚行人癡行人
【문】이 3행에는 어떠한 인연이 있는가? 이 자는 욕행인이고, 이 자는 진행인이고, 이 자는 치행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무엇이 수의(受衣)ㆍ걸식(乞食)ㆍ좌와(坐臥)ㆍ행처(行處)ㆍ위의(威儀)를 행하는 것인가?
028_1024_c_13L此三行何因緣云何可知此欲行人此瞋行人此癡行人云何行受衣坐臥行處威儀
【답】애초에 지었던 것이 인연이고, 모든 행계(行界)가 인연이 되고, 과환이 인연이 된다.
028_1024_c_16L初所造因緣行界爲因緣過患爲因緣
애초에 지었던 모든 행이 인연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애초에 방편을 좋아한 까닭에 선업을 많이 지으면 욕행인이 된다. 또 천당으로부터 이곳에 떨어져 태어난 경우이다. 죽이고, 베고, 형틀을 채우고, 원망하는 등의 업(業)을 많이 일으키면 진행인이 된다. (또) 불애업(不愛業)에 뒤덮이거나 지옥으로부터, 용으로부터 떨어져 이곳에 태어난 경우이다. 애초에 음주를 많이 하고 이간질하면 치행인이 된다. (또) 축생으로부터 떨어져 이곳에 태어난 경우이다. 이와 같은 행들이 애초에 지은 인연이다.
028_1024_c_17L云何諸行初所造因緣於初可愛方便故多善業成欲行人復從天堂落生於此起殺割桁械怨業成瞋行人不愛業所覆從地獄從龍生墮落生此初多飮酒離閒成癡行人從畜生墮落生此如是行初造因緣
028_1025_a_02L계가 인연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2계가 가장 가까운 까닭에 치행인이 되니, 소위 지계(地界)와 수계(水界)이다. 2계가 가장 가까운 까닭에 진행인이 되니, 소위 화계(火界)와 풍계(風界)이다. 4계가 균등한 까닭에 욕행인이 된다. 이와 같이 모든 행은 계가 인연이 된다.
028_1024_c_23L云何界爲因緣界最近故成癡行人所謂地界水界二界最近故成瞋行人所謂火界四界等故成欲行人如是諸行爲因緣
과환이 인연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담(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욕행인이 되고, 첨(瞻)이 가장 많은 사람은 진행인이 되며, 풍(風)이 가장 많은 사람은 치행인이 된다. 또 담이 가장 많은 사람이 치행인이 되고, 풍이 가장 많은 사람이 욕행인이 된다는 말도 있다. 이와 같이 관환이 인연이 된다.
028_1025_a_04L云何過患爲因緣最多淡成欲行人最多瞻成瞋行人最多風成癡行人復有說最多淡成癡行人多風成欲行人如是過患爲因緣
【문】이 사람은 욕행이고, 이 사람은 진행이고, 이 사람은 치행이라는 것을 고 어떻게 알 수 있는가?
028_1025_a_07L何可知此人欲行此人瞋行此人癡
【답】7행으로써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사(事)로써, 번뇌로써, 행으로써, 수취(受取)로써, 식(食)으로써, 업(業)으로써, 와(臥)로써 알 수 있다.
028_1025_a_09L以七行可知如是以事以煩惱以行以受取以食以業以臥
사(事)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028_1025_a_10L云何以事可知
욕행인은 어떤 일을 봄에 있어서 보지 못하던 것을 보듯이 하고, 보고 나서는 항상 진실하다고 관찰하며 과환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조금만 공덕이 있어도 어렵지 않게 긍정하여 이런 욕심으로부터 해탈하지 못하며, 관찰하고 나서는 능히 행을 버리지 못한다. 다른 일에 있어서도 모두 이와 같이 행한다는 걸 알았다면, 욕행임을 알 수 있다.
028_1025_a_11L欲行人見所有事未常見而旣見恒觀於眞實過患不作意小功德成不難不從此欲解脫旣觀不能捨行知於餘事諸如是行欲行可
진행인은 이와 같은 일을 봄에 있어서 권태로운 듯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모든 일에서 과환을 취해 사람들을 헐뜯는 일이 많다. 많은 공덕이 있음에도 어렵지 않게 부정하여 이로부터 버리지 못하고, 오직 과환으로써 자신의 편리를 얻는다. 다른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이와 같이 행함을 알았다면, 진행임을 알 수 있다.
028_1025_a_15L嗔行人者見所有如是事如倦不能久看隨取過患多毀人於多功德非不難從此不捨唯以過患得已便知行餘事亦如是行瞋行可知
치행인은 이와 같은 일을 봄에 있어서 공덕과 과환에 대해 남을 믿는다. 다른 사람이 경멸하는 것이면 그 말을 듣고 자신도 경멸하고,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것이면 그 말을 듣고 자신도 칭찬하니, 스스로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외사(外事)를 행하면 치행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로써 알 수 있다.
028_1025_a_18L癡行人見所有如是事於功德過患成信聞他人所薄亦薄聞他所讚歎讚歎自不知故以如是行於外事行可知如是以事
【문】번뇌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028_1025_a_22L云何以煩惱可
028_1025_b_02L【답】욕행인은 5번뇌를 많이 행하니, 질(嫉)ㆍ간(慳)ㆍ환(幻)ㆍ첨(諂)ㆍ욕(欲) 이것을 다섯 가지라 한다. 진에행인도 5번뇌를 많이 행하니, 분(忿)ㆍ한(恨)ㆍ부(覆)ㆍ간(慳)ㆍ진(瞋) 이것을 다섯 가지라 한다. 치행인도 5번뇌를 많이 행하니, 나(懶)ㆍ해태(懈怠)ㆍ의(疑)ㆍ회(悔)ㆍ무명(無明) 이것을 다섯 가지라 한다. 이와 같이 번뇌로써 알 수 있다.
028_1025_a_23L欲行人五煩惱多行嫉此謂五嗔恚行人五煩惱多行忿此謂五癡行人五煩惱行懶懈怠無明是五如是以煩惱可知
【문】걸음[行]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以行
【답】욕행인이 걷는 것을 보면 습관적으로 다리를 들어 빨리 걸으며, 편안히 다리를 들고 편안히 다리를 내리며, 보폭이 넓지 않고, 사랑스럽게 걷는다. 이와 같이 행으로써 욕행을 알 수 있다. 진에행인이 걷는 것을 보면 습관적으로 급히 다리를 올렸다가 급히 내려 서로 부딪치고, 발바닥이 반만 땅에 닿는다. 이와 같이 걸었다면 진에인임을 알 수 있다. 치행인이 걷는 것을 보면 습관적으로 다리를 들면서 땅을 쓸고 내릴 때도 쓸며, 다리로 다리를 부딪치면서 걷는다. 이와 같은 행으로써 치행인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행으로써 알 수 있다.
028_1025_b_04L欲行人見行以性擧腳疾行平擧腳平下腳不廣擧腳可愛行如是以行欲行可知恚行人見行以性急起腳急下相觸以半腳入地如是已行瞋恚人可知癡行人見行以性起腳摩地亦摩下以腳觸腳行以如是行癡行人可知如是以行
【문】옷 입는 것[著衣]으로 욕행인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以著衣欲行人
【답】욕행인은 옷을 입을 때 습관적으로 너무 서둘지도 않고 느슨하게도 하지 않으며, 너무 내리지도 않는다. 고르고 바르고 원만하며, 여러 가지로 사랑스럽고 보기도 좋다. 진행인은 옷을 입을 때 습관적으로 몹시 급하고, 너무 위로 올리며, 고르지도 바르지도 않고, 원만치 못하며, 여러 가지로 사랑스럽지 못하고, 볼만하지도 않다. 치행인은 옷을 입을 때 습관적으로 너무 느슨하게 입어 고르지도 바르지도 않고, 원만치 못하며, 여러 가지로 사랑스럽지 못하고, 볼만하지도 않다. 이와 같이 옷 입는 것으로 알 수 있다.
028_1025_b_11L欲行人若捉衣以性不多見不寬著衣太下周正圓種種可愛可見瞋行人著衣以性大急太上不周正不圓不種種可愛不可觀癡行人若著衣以性多寬不周正不圓非種種可愛可觀如是以著衣可知
【문】먹는 것[食]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028_1025_b_17L云何以食可知
【답】욕행인은 비리고 단 것을 좋아하고, 진에행인은 신 것을 좋아하고, 치행인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다. 또 욕행인은 식사 때에 자신의 양에 상응하도록 적당하게 취하고 뭉쳐서 먹으며, 또 그 맛을 음미하면서 빨리 먹지 않으며, 조금만 맛있어도 크게 기뻐한다. 진행인이 먹는 걸 보면 많이 취하고 뭉쳐서 입 속에 가득 넣어 먹으며, 조금만 맛이 없어도 크게 화를 낸다. 치행인이 먹는 걸 보면 둥글지 않게 작게 뭉쳐서 먹고, 적당치 않게 조금만 취하고, 음식을 입 주위에 발라 지저분하게 하고, 반은 집어 입 속에 넣고 반은 그릇에 떨어뜨리며, 산란한 마음으로 정신 차리지 않고 먹는다. 이와 같이 먹는 것3)으로 알 수 있다.
028_1025_b_18L欲行人樂肥甜瞋恚行人樂酢癡行人不定樂復次欲行人食時自量相應中適取揣食亦知氣味速食若得少味成大歡喜瞋行人見多取揣食滿口食若得少味大瞋癡行人見食不圓小揣食不中適少取以食塗染其口半揣入口半墮盤器亂心不思惟食如是以欲可知
028_1025_c_02L【문】일하는 것[事]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028_1025_c_02L云何以事知
【답】욕행인은 마당을 청소할 때 편안한 자세로 빗자루를 잡고, 빠르지 않게 토사(土沙)가 없도록 하면서도 능히 청정하게 한다. 진행인이 마당을 쓸면 빗자루를 바짝 잡고서 양쪽으로 빠르게 토사를 제거하면서 급한 소리를 내며, 비록 청결하더라도 평등치 못하다. 우치행인(愚癡行人)이 마당을 쓸면 느슨하게 빗자루를 잡고 이리저리 훑고 지나가기에 곳곳이 깨끗하질 못하고 또 평등치 못하다. 이와 같이 빨래[浣]ㆍ염색[染]ㆍ바느질[縫] 등 일체의 일을 평등하게 행하지만 정성을 다하지 않는 것이 욕행인이다. 진행인은 모든 일을 불평등하게 행하고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 치행인은 흐트러진 마음으로 많은 일을 저지르면서 완성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일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028_1025_c_03L欲行人掃地平身捉掃帚不駃不知土沙而能淸淨瞋行人若掃地急捉掃帚兩邊駃除去土急聲雖淨潔而不平等愚癡行人若掃地寬捉掃帚輾轉看盡處處不亦不平等如是浣染縫等一切事平等作不與心是欲人嗔行人於一切事不平等作不與心癡行人亂心多作不成如是以事可知
【문】눕고 앉는 것[臥坐]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028_1025_c_11L云何以臥坐
【답】욕행인은 잠잘 때 서두르지 않는다. 잠잘 때는 먼저 잠자리를 깔고 덮어 반듯하고 평평하게 하며, 몸을 편안하게 누이고, 팔을 굽혀 잠을 잔다. 밤중에 누군가 부르면 곧 일어나고,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곧 대답한다. 진행인은 잠잘 때 서두르며, 자리를 펴자마자 몸을 눕히고, 얼굴을 찌푸리고 잔다. 밤에 만약 누군가 부르면 곧 일어나 성을 내며 대답한다. 치인(癡人)은 잠잘 때 잠자리가 반듯하지 못하고, 손과 발을 함부로 하며 몸을 뒤집어 눕는다. 밤중에 누군가 부르면 어어 하며 대꾸하다가 한참만에야 대답한다. 이와 같이 눕는 것으로 알 수 있다.
028_1025_c_12L欲行人眠不駃眠先拼擋臥處令周正平等安隱置身屈臂眠夜中有喚卽起如有所疑卽答瞋行人若眠駃隨得所安置身面目頻蹙於夜若有人喚卽起瞋答癡人若眠臥不周正放手腳覆身而臥夜中若有人喚應聲噫噫久時方答如是以臥可知
【문】어떤 행에 어떤 법으로 수의(受衣)ㆍ걸식ㆍ좌와ㆍ행처를 사용해야 하는가?
028_1025_c_19L問何行何法用受衣乞食坐臥行處
【답】욕행인은 거친 옷, 물들이지 않고 혐오스러운 그런 옷을 마땅히 입어야 한다. 진행인은 곱고 촘촘한 옷, 정결하고 곱게 염색하고 사랑스러운 옷, 이런 것을 마땅히 입어야 한다. 치행인은 옷을 얻는 대로 입어야 한다.
028_1025_c_20L欲行人衣麤不下色可憎與其衣當著瞋行人衣精細衣淨潔好色下可愛是應當著癡行人衣隨所得當著
028_1026_a_02L욕행인은 걸식할 때 거칠고, 정결하지 않고, 맛이 없는 것을 조금만 걸식해야 한다. 진행인은 걸식할 때 기름지고, 화려하고, 정결하고, 맛이 좋은 것을 뜻하는 대로 얻어야 한다. 치행인은 걸식할 때 얻는 대로 절도 있게 먹어야 한다.
028_1025_c_23L欲行人乞食麤不淨潔美氣味少乞食瞋行人乞食肥美淨好氣味如意所得癡行人乞食所得有節
욕행인은 나무 그늘이나 물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마을에서 앉고 누워야 한다. 또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절, 와구가 없는 곳, 그런 곳에서 마땅히 앉고 누워야 한다. 진행인은 나무 그늘이나 물가라도 편편하고 반듯한 곳에서 앉고 누워야 하며, 이미 완성된 절이나 와구가 갖추어진 곳에서 앉고 눕는 자리를 성취해야 한다. 치행인은 스승을 의지해 직접 보고 머물러야 한다.
028_1026_a_03L欲行人臥坐於樹影水閒於小遠村處復於未成寺於無臥具是其當眠坐瞋行人坐臥樹影水成就平正於寺已成臥具具足其坐臥處癡行人依師親覲當住
욕행인이 다닐 곳[行處]은 거친 반찬과 음식이 있는 곳이다. 만약 취락에 들어간다면 마땅히 햇볕을 안고 걸어야 하며, 악인의 처소가 바로 다녀야 할 곳이다. 진에행인은 밥과 물, 음식이 구족한 곳에 햇볕을 등지고 들어가야 하며, 신심이 많은 사람들의 처소가 바로 들어가야 할 곳이다. 치행인은 주어진 곳에 따른다.
028_1026_a_07L行人行處麤飯飮食處若入聚落應向日而行於惡人處是其當行瞋恚行人處於飯水飮食具足逐日而入多信向人處是其當入癡行人隨所得處
욕행인은 위의에 있어 행각하는 처소를 늘려야 하며, 진행인은 앉고 눕는 곳에 의지해야 하며, 치행인은 행처에 의지해야 한다.
028_1026_a_12L欲行人威儀多行腳處嗔行人依坐臥癡行人依行處
여기에 산구(散句)가 있다.
욕심내는 자는 좋아할 만한 경계를 의지해 믿음을 삼고, 성내는 자는 좋아해서는 안 되는 경계를 믿음으로 삼고, 어리석은 자는 관찰하지 않는 것을 인(因)으로 삼는다. 욕심내는 자는 노예와 같고, 화내는 자는 주인과 같고, 어리석은 자는 독(毒)과 같다. 탐욕은 작은 과환이니 끊어서 물듦이 없게 하고, 성냄은 큰 과환이니 물듦이 없게 하고, 어리석음은 큰 과환이니 물듦이 없게 하라. 욕행인은 색을 좋아하고, 진행인은 다툼을 좋아하고, 치행인은 게으름을 좋아한다.
028_1026_a_13L於是散向者依可愛境界爲信瞋恚者不可愛境界爲信癡者不觀爲因欲者如奴瞋恚者如主癡者如毒貪者少過患斷無染瞋恚大過患使無染癡者大過患斷無染欲行人樂色瞋行人樂癡行人樂懈怠

7. 분별행처품(分別行處品)
028_1026_a_19L分別行處品第七

그때 의지사(衣止師)4)는 그의 소행을 관찰해 38행을 주고, 마땅히 또 가르쳐 2행이 상응하도록 하여야 한다.
028_1026_a_20L爾時依止師觀其所行授三十八行當復敎示令二行相應
【문】무엇이 38행처(行處)인가?
028_1026_a_22L云何三十八行處
028_1026_b_02L【답】열 가지의 일체입(一切入) 즉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ㆍ공처(空處)ㆍ식처(識處)의 일체입, 또 열 가지의 부정상(不淨想) 즉 방창상(膖脹想)ㆍ청어상(靑瘀想)ㆍ난상(爛想)ㆍ기척상(棄擲想)ㆍ조수식감상(烏獸食噉想)ㆍ신육분장상(身肉分張想)ㆍ참작이산상(斯斫離散想)ㆍ적혈도염상(赤血塗染想)ㆍ충취상(蟲臭想)ㆍ골상(骨想), 또 10념(念) 즉 염불(念佛)ㆍ염법(念法)ㆍ염승(念僧)ㆍ염계(念戒)ㆍ염시(念施)ㆍ염천(念天)ㆍ염사(念死)ㆍ염신(念身)ㆍ염수식(念數息)ㆍ염적적(念寂寂), 또 4무량심 즉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와 관사대(觀四大)ㆍ식부정상(食不淨想)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비비상처(非非想處), 이것이 소위 38행처이다.
028_1026_a_23L謂十一切入空處識處一切入又十不淨胮脹想靑淤想爛想棄擲想鳥獸食噉想身肉分張想斬斫離散想血塗染想虫臭想骨想又十念念佛念法念僧念戒念施念天念死念身念數息念寂寂又四無量心觀四大食不淨想無所有處非想處斯謂三十八行處
이 38행처는 9행으로써 가장 수승해짐을 알아야 한다. 첫째는 선(禪)으로써, 둘째는 올바른 초월[正越]로써, 셋째는 증장(增長)으로써, 넷째는 연(緣)으로써, 다섯째는 사(事)로써, 여섯째는 승(勝)으로써, 일곱째는 지(地)로써, 여덟째는 취(取)로써, 아홉째는 인(人)으로써 이다.
028_1026_b_08L此三十八行處以九行當知最勝一以禪二以正越三以增長四以緣五以事六以七以地八以取九以人
【문】무엇이 선인가?
028_1026_b_11L云何爲
【답】10행처는 선(禪)의 외행(外行)을 이루고, 또 11행처는 초선을 성취하며, 3행처는 3선을 성취한다. 또 1행처는 4선을 성취하고, 또 9행처는 4선ㆍ5선을 성취하며, 또 4행처는 무색(無色)의 4선을 성취한다.
028_1026_b_12L謂十行處成禪外行又十一行處成就初禪又三行處成就三禪一行處成就四禪又九行處成就四禪五禪又四行處成就無色四禪
【문】선의 외행을 이루는 10행처란 무엇인가?
028_1026_b_15L云何十行處成禪外行
【답】수식(數息) 및 관신(觀身)을 제외한 나머지 8념과 4대를 관하는 것[觀四大]과 음식이 부정하다는 생각[食不淨想], 이것을 10외행이라 한다.
028_1026_b_16L除數息及觀身餘八念及觀四大食不淨想謂十外行
【문】무엇이 11행처가 초선에 포섭된다는 것인가?
028_1026_b_18L云何十一行處初禪所
【답】10부정상 및 관신(觀身), 이것이 초선에 포섭되는 것이다.
028_1026_b_19L十不淨想及觀身是謂初禪所
【문】무엇이 3행처로 3선에 포섭되는 것인가?
云何三行處三禪所攝
【답】자ㆍ비ㆍ희를 말한다.
028_1026_b_20L謂慈
【문】무엇이 1행처로 4선에 포섭되는 것인가?
云何一行處四禪所攝
【답】사(捨)를 말한다.
028_1026_b_21L謂捨
【문】무엇이 9행처로 4선ㆍ5선에 포섭되는 것인가?
云何九行處四禪五禪所攝
【답】공일체입ㆍ식일체입을 제외한 나머지 8일체입 및 수식념(數息念)이다.
028_1026_b_22L除空一切入識一切入餘殘八一切入及數息念
【문】무엇이 4행처로 4무색에 포섭되는 것인가?
028_1026_b_24L云何四行處四無色所攝
028_1026_c_02L【답】허공일체입ㆍ식일체입ㆍ무소유처ㆍ비비상처 이것을 4행처라 한다. 이와 같이 선으로써 알 수 있다.
028_1026_c_02L虛空一切入識一切入無所有非非想處是名四行如是以禪可
【문】올바른 초월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以正越
【답】입(入)이라는 행처는 색(色)을 초월하게 하니, 색이 없는 일체입5)을 제외한 나머지 8일체입을 말한다. 나머지 30행처는 색을 초월하지 못한다. 또 3행처는 사(事)를 초월하게 하니, 색이 없는 일체입 두 가지와 무소유처이다. 나머지 35행처는 사를 초월하지 못한다. 또 1행처는 상(想)ㆍ수(受)를 초월하게 하니, 소위 비비상처이다. 나머지 37행처는 상ㆍ수를 초월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초월로써 알 수 있다.
028_1026_c_04L入行處成爲越除無色一切入餘八一切入餘三十行處不成爲越色又三行處成爲越二無色一切入及無所有處餘三十五行處不成爲越事又一行處成爲越想受所謂非非想處餘三十七行成爲越想受如是以越可知
【문】증장으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028_1026_c_10L云何以增長
【답】14행처는 가히 증장시켜야 하니, 소위 10일체입과 4무량심이다. 나머지 24행처는 증장시켜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증장으로써 알 수 있다.
028_1026_c_11L十四行處可令增長所謂十一切入及四無量心餘二十四行處不應令增長如是以增長可知
【문】연(緣)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028_1026_c_13L何爲緣
【답】9행처가 신통의 연이 되니, 색이 없는 일체입을 제외한 8일체입과 분별허공일체입(分別虛空一切入)이다. 나머지 30행처는 신통의 연이 되지 못한다. 37행처가 비바사나(毘婆舍那, Vipassanā)의 연이 되니, 비비상처를 제외한 것이다. 또 1행처는 비바사나의 연을 이루지 못하니, 소위 비비상처이다. 이와 같이 연으로써 알 수 있다.
028_1026_c_14L九行處爲神通緣除無色一切入八一切入及分別虛空一切入餘三十行不成神通緣三十七行處成爲毘婆舍那緣除非非想處又一行處不成毘婆舍那緣所謂非非想如是以緣可知
【문】사(事)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爲事
【답】21행처는 분별사(分別事)이고, 12행처는 실사(實事)가 된다. 5행처는 분별사나 실사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028_1026_c_19L十一行處是分別事十二行處是爲實事五行處不應說分別事實事
【문】무엇이 분별사인 21행처인가?
028_1026_c_21L云何二十一行處是分別事
【답】식일체입을 제외한 나머지 9일체입과 10부정상 및 염수식(念數息)ㆍ염신(念身)이다.
028_1026_c_22L除識一切入餘九一切入十不淨想及念數息念身
【문】무엇이 열두 가지의 실사인가?
云何十二實事
【답】식일체입ㆍ비비상처 및 10선외행이다.
028_1026_c_24L識一切入非非想處及十禪外行
028_1027_a_02L【문】무엇이 분별사나 실사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5행처인가?
028_1027_a_02L云何五不應說分別事及實事
【답】4무량심 및 무소유처이다.
028_1027_a_03L謂四無量心及無所有處
또 2행처는 내영사내사(內營事內事)이고, 또 2행처는 내영사외사(內營事外事)이고, 또 1행처는 외영사내사(外營事內事)이고, 또 21행처는 외영사외사(外營事外事)이고, 또 4행처는 내영사내사설외사(內營事內事設外事)이고, 또 4행처는 설내영사설외영사외사(設內營事設外營事外事)이고, 또 2행처는 설내영사설외영사설내사설외사(設內營事設外營事設內事設外事)이고, 또 1행처는 내외영사내사(內外營事內事)이고, 또 1행처는 내영사불응설급내사외사(內營事不應說及內事外事)이다.
028_1027_a_04L復次二行處內營事內事又二行處內營事外事又一行外營事內事又二十一行處外營事外事又四行處內營事內事設外事又四行處設內營事設外營事外事又二行處設內營事設外營事設內事設外事又一行處內外營事內事又一行處內營事不應說及內事外
여기에서 내영사내사인 2행처란 식일체입 및 비비상처를 말한다. 또 내영사외사인 2행처란 소위 염수식ㆍ염신을 말한다. 외영사내사인 1행처란 소위 염사이다. 또 외영사외사인 21행처란 10부정행ㆍ4무량심ㆍ4색일체입ㆍ허공일체입ㆍ염불ㆍ염승을 말한다. 또 내영사내사설외사인 4행처란 염계ㆍ염시ㆍ관사대ㆍ부정식상을 말한다. 또 설내영사설외영사외사인 4행처란 4색일체입을 말한다. 또 설내영사설외영사설내사설외사인 2행처란 염법(念法)과 염적적(念寂寂)을 말한다. 또 내외영사내사인 1행처란 소위 염천(念天)이다. 또 내영사내사외사불응설인 1행처란 소위 무소유처이다.
028_1027_a_12L於是二行處內營事內事者謂識一切入及非非想處又二行處內營事外事者所謂念數息念身又一行處外營事內事者所謂念死又二十一行處外營事外事者謂十不淨想四無量心四色一切入虛空一切入及念佛念僧又四行處內營事內事設外事者謂念戒念施觀於四大及不淨食想又四行處設內營事設外營事設外事謂四色一切入又二行處設內營事設外營事設內事設外事謂念法念寂寂又一行處內外營事內事謂爲念天又一行處內營事內事外事不應說謂無所有處
028_1027_b_02L또 2행처는 과거사이니, 식일체입과 비비상처를 말한다. 또 1행처는 미래사이니, 소위 염사(念死)이다. 1행처는 현재사이니, 소위 염천이다. 또 6행처는 과거사이기도 하고 미래사이기도 하고 현재사이기도 하니, 소위 염불ㆍ염승ㆍ염계ㆍ염시ㆍ관사대ㆍ부정식상이다. 또 2행처는 과거사이기도 하고 현재사이기도 하지만 과거ㆍ미래라고 말해서는 안 되니, 곧 염범ㆍ염적적이다. 또 26행처는 3세사라고 말해서는 안 되니, 곧 9일체입ㆍ10부정상ㆍ4무량심ㆍ염수식ㆍ염신(念身)ㆍ무소유처이다.
028_1027_b_02L又二行處過去事謂識一切入及非非想處又一行處於未來事所謂念死又一行處於現在事所謂念天又六行處設過去事設未來事設現在事謂念佛念僧念戒念施及觀四大不淨食想又二行處設過去事設現在事設不應說過去未來者所謂念法念寂寂又二十六行處不應設三世事謂九一切入十不淨想四無量心及念數念身無所有處
또 4행처는 동사(動事)이니 , 곧 화일체입ㆍ풍일체입ㆍ충란상(蟲爛想)ㆍ염수식이다. 그 처(處)는 곧 움직이지만 그 상(相)은 움직이지 않는다. 나머지 34행처는 부동사(不動事)이다. 이와 같이 사로써 알 수 있다.
028_1027_b_12L又四行處動事火一切入風一切入及虫爛想及念數息其處則動其相不動餘三十四不動事如是以事可知
【문】승(勝)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爲勝
【답】8일체입ㆍ4무색정 이것을 승이라 한다. 진실사이기 때문에, 8일체입을 정승(定勝)이라 하기 때문에, 저 제4선이 승지(勝地)를 얻기 때문에 4무색정은 승이 된다. 10부정상 및 식부정상(食不淨想) 이것을 상승(想勝)이라 한다. 색(色)으로써, 형(形)으로써, 공(空)으로써, 방(方)으로써, 분별로써, 화합으로써, 집착으로써 하기 때문이며, 부정상사(不淨想事)로써 하기 때문이다. 10념처를 승념(勝念)이라 한다. 미세하기 때문이며, 생각을 따르기 때문이다. 4무량심은 무과(無過)로써 승(勝)이 되니, 요익을 받기 때문이다. 관사대를 혜승(慧勝)이라 하니, 공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승으로써 알 수 있다.
028_1027_b_15L八一切入四無色定是名勝眞實事以八一切入是名定勝故彼第四禪得勝地故四無色定成勝十不淨想及食不淨想是名想勝以色以形以空以方以分別以和合以執著故以不淨想事故以十念處是名勝念微細故隨念故四無量心以無過爲受饒益故觀四大是名慧勝以執著空故如是以勝可知
【문】지(地)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以地
028_1027_c_02L【답】12행처는 천상에 태어나지 않으니, 곧 10부정 및 염신ㆍ식부정상을 말한다. 또 13행처는 색유(色有)에 태어나지 않는다. 처음의 12행처 및 수식념은 색유에 태어나지 않는다. 4무색처를 제외한 나머지 행처는 무색유에 태어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지로써 알 수 있다.
028_1027_b_24L十二行處不生於天上謂十不淨及念身食不淨想又十三行處不生於色有初十二及數息念不生色有除四無色處餘行處不生於無色有如是以地可知
【문】취(取)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以取
【답】17행처는 견(見)으로써 상(相)을 취해야 하니, 풍일체입 및 색이 없는 일체입을 제외한 나머지 7일체입과 10부정상을 말한다. 또 1행처는 촉(觸)으로써 상을 취해야 하니, 곧 염수식이다. 또 1행처는 혹은 견으로써, 혹은 촉으로써 상을 취해야 하니, 곧 풍일체입이다. 나머지 19행처는 듣고 분별해서 취해야 한다. 또 5행처를 처음 좌선하는 사람은 마땅히 수행해서는 안 되나니, 곧 4무색정과 사(捨)이다. 나머지 서른세 가지는 처음 좌선하는 사람이 마땅히 취해야 한다. 이와 같이 취로써 알 수 있다.
028_1027_c_06L謂十七行處以見應取相除風一切入及無色一切入餘七一切入十不淨想又一行處以觸應取相謂念數息一行處或以見或以觸應取謂風一切入餘十九行處以聞分別應取五行處初坐禪人不應修行四無色及捨餘二十三初學禪人應取如是以取可知
【문】인(人)으로써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云何以人
【답】욕행인은 4무량을 수행해서는 안 되니, 그것은 정상(淨相)인 까닭이다. 무엇 때문인가?
028_1027_c_14L欲行人無量不應脩行以淨相故何以故
욕행인이 청정하다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하는 것은 그가 행할 바가 아니다. 담병(痰病)을 앓는 사람이 많이 먹어 살을 찌우는 것은 그에게 마땅치 않은 것과 같다.
028_1027_c_15L行人作意淨想非其所行如痰病人多食肥腴非其所宜
진행인은 10부정상을 수행해서는 안 되니, 그것은 진에상인 까닭이다. 진에를 의도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가 행할 바가 아니니, 첨병(瞻病)을 앓는 사람이 뜨거운 것을 먹고 마시는 것은 그에게 마땅치 않은 것과 같다.
028_1027_c_17L瞋行人十不淨想不應脩行瞋恚想故瞋恚作意非其所行如瞻病人飮食沸熱非其所
치행인은 아직 지혜를 증장시키지 못했으므로 행처에 대한 수행을 일으키게 해서는 안 되니, 방편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방편을 벗어나면 그 정진에는 과보가 없나니, 마치 사람이 코끼리를 타면서 갈고리가 없는 것과 같다.
028_1027_c_20L癡行人未增長智不應令起修行離方便故若離方便其精進無果如人騎象無鉤
욕행인은 마땅히 부정상 및 관신을 닦아야 하나니, 이것이 그 욕심을 상대해 다스리기 때문이다.
028_1027_c_22L欲行人應脩不淨想及觀身是其欲對治故
진행인은 마땅히 4무량심을 닦아야 하나니, 이것이 성냄을 상대해 다스리기 때문이다. 혹은 마땅히 색일체입을 닦아야 하나니, 마음이 이를 뒤쫓기 때문이다.
028_1027_c_23L瞋行人應脩四無量心是瞋對治故或當脩色一切心隨逐故
028_1028_a_02L신행인(信行人)은 마땅히 6염처를 닦아야 하나니, 염불이 최초의 믿음을 확고히 하기 때문이다.
028_1028_a_02L信行人當修六念處佛爲初信定故
의행인(意行人)은 마땅히 관사대ㆍ식부정상ㆍ염사ㆍ염적적을 닦아야 하나니, 심오한 행처이기 때문이다. 또한 의행인은 일체 행처에서 장애가 되는 것이 없다.
028_1028_a_03L意行人當脩觀四大於食不淨想念死念寂寂深處故次意行人於一切行處無所妨碍
각행인(覺行人)은 마땅히 염수식을 닦아야 하니, 이로써 거친 생각을 끊기 때문이다.
028_1028_a_05L行人當脩念數息以斷覺故
치행인은 말로 법을 묻고, 시간에 맞춰 법을 듣고, 공손하게 법을 존경하고, 스승과 함께 머물러 지혜를 증장시키고, 38행처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바에 따라 응당 닦아야 한다. 그 가운데 염사 및 관사대가 가장 뛰어나다.
028_1028_a_06L癡行人以言問法以時聞法以恭敬法與師共令智增長於三十八行隨其所樂應當脩念死及觀四大最勝
또 설하기를, 행처의 분별에서 우리는 그 뛰어남을 본다. 곧 6인은 분별되는 바에서는 줄여 세 가지가 된다.
028_1028_a_09L復說於分別行處我見彼勝六人於所分別而爲三
【문】만약 그렇다면 처음에 말한 것을 방해하지 않겠는가?
若然於初有妨
【답】두 종류의 욕행인이 있으니, 소위 둔한 근기[鈍根]와 예리한 근기[利根]이다.
028_1028_a_11L二欲行人謂鈍根利根
근기가 둔한 욕인에게는 부정관을 닦아 그 욕심을 상대해 다스리게 해야 한다. 이것이 마땅히 가르쳐야할 행이니, 이것을 닦으면 욕심을 제거할 수 있다.
028_1028_a_12L爲鈍根欲人脩不淨觀爲其欲對治是所應敎行脩得除欲
근기가 예리한 욕인은 처음의 믿음을 증장시켜 마땅히 염처를 닦아야 한다. 이것이 마땅히 가르쳐야할 행이니, 이것을 닦으면 욕심을 제거할 수 있다.
028_1028_a_13L根欲人初信增長當脩念處是所應行脩得除欲
두 종류의 진행인이 있으니, 소위 둔한 근기와 예리한 근기이다.
028_1028_a_15L二瞋行人謂鈍根
근기가 둔한 진에행인에게는 4무량을 닦게 해야 하니, 이것이 그 진에를 상대해 다스리는 것이다. 이것이 마땅히 가르쳐야할 행이니, 이것을 닦으면 성냄을 제거할 수 있다.
028_1028_a_16L爲鈍根瞋恚行人脩四無量是其瞋恚對治是所應敎行脩得除瞋
근기가 예리한 진에행인은 지혜를 증장시킴으로써 승처를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가르쳐야할 바이니, 이것을 닦으면 성냄을 제거할 수 있다.
028_1028_a_17L根瞋恚行人以智增長脩行勝處所敎脩得除瞋
두 종류의 치행인이 있으니, 소위 무근(無根)과 둔한 근기이다.
028_1028_a_19L二癡行人謂無根鈍
근기가 없는 치행인에게는 마땅히 수행처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爲無根癡行人不應敎脩行處
근기가 둔한 치행인에게는 거친 생각[覺]을 제거하기 위해 염수식을 닦도록 가르쳐야 한다.
028_1028_a_20L鈍根癡行人爲除覺應敎脩念數息
이와 같이 줄이면 단지 3인이 된다. 따라서 방해될 것이 없다. 이 법에서 일체입 및 수식은 공(空)으로써 증장시켜 방해 없이 일체의 행을 이룬다. 만약 이미 뛰어난 공덕을 얻었다면, 뛰어난 일체행이 행해진 곳인 까닭에 성취하는데 방해가 없다.
028_1028_a_21L如是以略唯成三人是故無妨於是一切入及數息以空增長無妨成一切行若已得勝功德勝一切行所行之處故成不妨
解脫道論卷第三


  1. 1)아사리(阿闍梨, ācārya)는 사범(師範)이 되어 제자의 행위를 교정하는 스승들을 말한다. 『오분율(五分律)』 권16에서 출가아사리(出家阿闍梨)ㆍ갈마아사리(羯磨阿闍梨)ㆍ교수아사리(敎授阿闍梨)ㆍ수경아사리(受經阿闍梨)ㆍ의지아사리(依止阿闍梨)의 5종을 설하였다.
  2. 2)여기에서 각(覺)은 vitarka의 번역으로 이리저리 찾으며 살피는 거친 사유작용을 말한다. 심(尋)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3. 3)“먹는 것”의 원문은 “欲”이나 문맥상 ‘食’이라야 옳다. ‘食’으로 교정하여 번역하였다.
  4. 4)의지아사리(依止阿闍梨)와 같은 말이다.
  5. 5)“색이 없는 일체입”은 10일체입 가운데 공일체입(空一切入)과 식일체입(識一切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