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1475_T_003
- 040_0858_b_01L대승보요의론 제3권
- 040_0858_b_01L大乘寶要義論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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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호 등 한역
박용길 번역 - 040_0858_b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少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 法護 等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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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정부정인경(入定不定印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어떤 사람이 시방 일체 세계의 일체 유정들로부터 한결같이 그 눈을 도려내어 한 겁을 가득 채운 것을 설령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위와 같은 모든 유정들 자리에 대해 자비롭고 애틋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한결같이 그들의 눈을 평소대로다시 돌려놓기를 한 겁이 가득 차도록 하더라도, 묘길상이여, 만약 다시 누군가가 대승 보살을 믿어 알고자 하는 일에 대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잠시 동안이라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 040_0858_b_03L『入定不定印經』云,佛言:妙吉祥!假使有人於十方一切世界一切有情悉挑其目至滿一劫,若有善男子善女人於彼如上諸有情所起慈愍心,悉使其目平復如故至滿一劫。妙吉祥!若復有人於信解大乘菩薩所發淸淨心暫一觀視者,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 설령 어떤 사람이 시방 일체의 유정들이 갇혀 있는 감옥마다 두루 찾아가서 한결같이 감옥을 없애고 결박을 풀어 주고는 다시 전륜성왕이나 제석천왕의 높고 미묘한 쾌락을 얻도록 하더라도, 묘길상이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대승 보살을 믿어 알고자 하는 일에 대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우러러보고 찬탄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 넘는다.’”
- 040_0858_b_11L假使有人徧往十方一切有情諸牢獄中,悉爲解除牢獄繫縛,而復令得轉輪聖王或帝釋天主上妙快樂。妙吉祥!若復有人於信解大乘菩薩所發淸淨心瞻仰讚歎,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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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력입인법문경(信力入印法門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설령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유정들에게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殑伽)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劫)에 걸쳐 널리 보시를 행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한 우바새로서 달리 스승도 없이 열 가지 선한 일을 두루 닦는 사람에 대해 마땅히 이 사람은 부처님의 계행(戒行)을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동안 한 끼의 음식을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 040_0858_b_16L『信力入印法門經』云,佛言:妙吉祥!若有善男子善女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有情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普行布施。若復有人,於一優婆塞無異師尊具修十善業者,當起是念:此是學佛戒行人。於一日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 040_0858_c_02L이와 같이 차례대로 하여, 설령 한 비구가 혹은 믿고 행하는 사람을 따르거나 혹은 불법(佛法)을 행하는 사람을 따르거나 나아가 혹은 연각(緣覺)을 몇 배로 받들어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서 단 하나라도 부처님의 형상을 그린 그림이나 혹은 불경에 들어 있는 여래의 형상을 그린 그림을 본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넘는데, 하물며 합장하고 존중함이겠느냐. 만약 꽃이나 향이나 바르는 향이나 등불을 청정한 마음으로 공양한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 040_0858_c_02L如是次第,若一苾芻、若隨信行人、若隨法行人乃至若緣覺,倍倍供施。若復有人但見一畫佛形像或經夾中畫如來像者,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何況合掌尊重或以華香塗香燈明淨心供養,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 다음으로, 설령 다시 어떤 사람이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모든 불세존과 성문의 무리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어느 부처님의 씨앗에 따라 선근을 심은 청정한 마음을 두루 갖춘 사람이 이 보살을 붙들고 도와서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 040_0858_c_08L復次若有於殑伽沙數等諸佛世尊及聲聞衆,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羊車行菩薩人所,隨於何佛種植善根淨心具足者攝取是人,於一日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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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59_a_02L설령 어떤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보살들에 대해 그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보살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 040_0858_c_15L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羊車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象車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象車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日月神通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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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떤 사람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와 같은 수의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의 처소에 날마다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옷을 긍가의 모래알과 같은 수의 겁 동안에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먼지 수와 같은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 040_0859_a_03L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日月神通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聲聞神通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聲聞神通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如來神通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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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과 아울러 여래의 신통력을 행하는 보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입정부정인경(入定不定印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보살에게는 다섯 가지의 다니는 방법이 있다. 말하자면, 양이 끄는 수레로 다니는 것과 코끼리가 끄는 수레로 다니는 것과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과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과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양이 끄는 수레로 다니거나 코끼리가 끄는 수레로 다니는 두 부류의 보살인(菩薩人)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물러나 되돌아감이 있으며,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거나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거나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세 부류의 보살인(菩薩人)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물러나 되돌아가지 않는다. - 040_0859_a_15L此中應問:何名羊車行菩薩人乃至如來神通行菩薩人邪?答:如『入定不定印經』云,佛言:妙吉祥!菩薩有五種行,所謂羊車行、象車行、日月神通行、聲聞神通行、如來神通行。此中羊車行、象車行二菩薩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所退轉。其日月神通行、聲聞神通行、如來神通行三菩薩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復退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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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59_b_02L다시 저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다섯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혼자 생각하기를, ≺나는 반드시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리라≻고 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바로 그 길을 따라간다. 그 길은 세월이 더없이 길고 오래 지나는 동안 힘든 고통을 받아가면서 백 유순(由旬)을 갔을 때, 갑자기 큰 바람에 날려 80유순을 물러난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면서 설령 한 겁이 지나고 다시 이루 말할 수 없고 또한 말할 수 없는 겁이 지나더라도, 이곳의 세계나 혹은 한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 040_0859_a_24L彼羊車行菩薩人,其復云何?譬如有人欲過五佛剎微塵數世界,乃自思念:我當乘其羊車。念已卽乘,隨路而去,時極長久,歷受勤苦行百由旬,忽爲大風所吹退八十由旬。妙吉祥!於汝意云何?是人乘彼羊車若經一劫,乃至不可說不可說劫,能過爾所世界或一世界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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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길상이 말씀드렸다.
‘지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세계에서 능히 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와 같고 그와 같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서도 나중에 대승법 안에서 지니지도 않고 독송하지도 않고, 성문법으로 돌아가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면서 함께 그 뜻을 해석하고 독송하며 받아 지니고 칭찬하며 다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지니고 익혀서 모두 알도록 하면, 이러한 까닭으로 지혜가 무디고 뒤떨어져서 위없는 지혜의 도에서 물러나 되돌아감이 있다. 이 보살은 비록 이미 커다란 보리의 마음과 지혜의 뿌리와 지혜의 눈을 닦고 익혔으나 그 지혜가 무디고 뒤떨어지게 되어 무너져 잃음이 있다. 이것을 일컬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菩薩人)이라고 한다. - 040_0859_b_09L妙吉祥言:不也。世尊!若能過者無有是處。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先發大菩提心已,後於大乘法中不持不誦,返於聲聞法中愛樂修習同其稱讚,受持讀誦解釋其義,復令佗人持習解了。由是緣故智慧鈍劣,於無上智道有所退轉。是菩薩雖先修習大菩提心慧根慧眼,以其智慧成鈍劣故有所壞失,此名羊車行菩薩人。
-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작은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혼자 생각하기를, ≺나는 반드시 코끼리가 끄는 여덟 가지를 고루 갖추어 미묘하고 훌륭한 수레를 타고 가리라≻고 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바로 길을 따라간다. 그 길을 백 년 동안 2천 유순을 갔을 때, 갑자기 큰 바람에 날려 천 유순을 물러난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한 세계라도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 040_0859_b_18L何名象車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自思念:我當乘其八支具足妙好象車。念已卽乘,隨路而去。經于百年行二千由旬,忽爲大風所吹退千由旬。妙吉祥!於汝意云何?乃至是人能過一世界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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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59_c_02L묘길상이 말씀드렸다.
‘지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능히 지나는 것과 같은 이러한 일은 이 세계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서도 나중에 대승법 안에서 지니지도 않고 독송하지도 않고 성문법으로 돌아가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면서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모두 이해하면, 이것을 일컬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 040_0859_b_24L妙吉祥言:不也。世尊!若能過者無有是處。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先發大菩提心已,後於大乘法中不持不誦,返於聲聞法中愛樂修習乃至持讀解了,此名象車行菩薩人。
-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이 사람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 040_0859_c_06L何名日月神通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至其人作日月神通行隨路而去。妙吉祥!於汝意云何?是人能過爾所世界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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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능히 지나지만 세월이 더없이 길고 오래 흐르는 동안 힘든 고통을 받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성문법 안에서는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지 않으며 나아가 사구게(四句偈) 하나조차도 역시 지니거나 독송하지 않고 오직 대승법 안에서만 독송하고 해석하기를 사랑하고 즐겨서 모두 이해하면, 이것을 일컬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 040_0859_c_10L妙吉祥白佛言:世尊!是人能過,時極長久,歷受勤苦。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先發大菩提心已,不於聲聞法中愛樂修習,乃至一四句偈亦不持讀,唯於大乘法中愛樂讀誦解釋解了,此名日月神通行菩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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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이 사람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능히 지납니다.’ - 040_0859_c_16L何名聲聞神通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至其人作聲聞神通行隨路而去。妙吉祥!於汝意云何?是人能過爾所世界不?妙吉祥白佛言:世尊!是人能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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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60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대승법 중에서 닦고 익히기를 좋아하고, 다시 대승을 닦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믿어 아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지니고 독송하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거두어들이는 다른 사람이나 모든 보살 자리에 대해서도 그들을 믿고 받들며 향하여 돌아가 가까이하며 대승을 희구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나아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인연을 만나기까지 하면서도 또한 잠시라도 대승을 떨쳐 버리지 않고, 다시 대승을 닦는 다른 사람을 향과 꽃 등으로 존중하고 공양하며 미처 배우지 못한 보살에 대해서도 역시 으스대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것을 일컬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 040_0859_c_21L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發大菩提心已,於大乘法中愛樂修習,而復於佗修大乘者、信解大乘者、持誦大乘者、攝受大乘者諸菩薩所,信奉歸向親近於彼,希求大乘受持讀誦,乃至値遇失命因緣亦不暫時捨離大乘,而復於佗修大乘者以香華等尊重供養,於未學菩薩亦不起慢心,此名聲聞神通行菩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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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그 사람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빠르게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한 찰나(刹那) 동안 이러한 마음을 내는 순간, 바로 즉시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납니다.’ - 040_0860_a_07L何名如來神通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至其人求佛神通行隨路而去。妙吉祥!於汝意云何?是人速能過爾所世界不?妙吉祥白佛言:世尊!是人一剎那間發是心時,卽能速過爾所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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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대승의 가장 높고 심히 깊으며 넓고 큰 도리를 잘 알기에 이르러서 일체 유정들을 항상 구하여 제도하며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발하여 자비로써 거두어들이며 6바라밀(波羅蜜)과 네 가지의 거두어들이는 법[四攝法]에 대해 힘써 용맹한 마음을 내며 다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또한 이와 같이 평안히 머무르도록 하면, 이것을 일컬어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 040_0860_a_13L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發大菩提心已,乃至善解大乘最上甚深廣大義理,常爲救度一切有情,發大菩提心慈悲攝受,於六波羅蜜多四攝法等發勤勇心已,復令佗人亦如是安住,此名如來神通行菩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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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60_b_02L여기에서 마땅히 말하기를, 만약 정법을 흠잡아 헐뜯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곧 불법에 대해 그러한 장애와 난관을 일으키는 것으로서 이야말로 더없이 큰 죄악이다.
『반야바라밀다경(般若波羅蜜多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혹시 보살승(菩薩乘)을 닦는 사람이 있어서 일찍이 비록 백천 억 나유다(那庾多)의 부처님들을 뵙고 모든 부처님들에 대해 널리 보시를 행하거나 나아가 지혜를 닦고 익혀서 얻을 것이 있는 마음을 일으키거나 모든 부처님들의 회중(會衆)에 가서 비록 펼쳐 하시는 말씀을 받아 듣더라도, 반야바라밀다에 대한 존중이 생겨나지 않고 몸이든 마음이든 한결같이 청정하지 않아 지혜를 더럽히는 큰 죄와 업을 짓고 즉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해 흠잡아 헐뜯는 일을 짓는다. - 040_0860_a_19L此中應言,若有毀謗正法者,是卽於法作其障難,斯極大罪。如『般若波羅蜜多經』云,或有修菩薩乘者,雖曾得見百千俱胝那庾多諸佛如來,於諸佛所廣行布施乃至修習智慧,而起有所得心。雖往諸佛會中聽受宣說般若波羅蜜多,不生尊重,若身若心悉不淸淨,起染污慧成大罪業,卽於甚深般若波羅蜜多而生毀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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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이 반야바라밀다를 헐뜯는 까닭에 이것은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불세존 및 부처님들의 모든 지혜를 흠잡아 헐뜯는 것이며, 이러한 인연에서 이것은 불법에 대해 커다란 장애와 난관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러한 업은 서로 이어져서 대지옥에 떨어지며 억 나유다 백천의 세월을 지나면 한 지옥에서 나와 다시 다른 지옥으로 들어간다. 이와 같이 돌고 돌면서 이루고 허물기를 거듭하다가 지옥을 벗어나면 다시 아귀와 축생의 세계에 떨어진다.’
사리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정법을 가로막는 이러한 죄업은 서로 이어져서 쉴 틈 없이 고통 받는 다섯 지옥[五無間地獄]에 반드시 떨어집니다. 이제 그 죄업의 크기를 헤아려 설하면 안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사리자여, 너는 마땅히 설하지 말아야 한다.’” - 040_0860_b_05L由謗此甚深般若波羅蜜多故,是卽毀謗過去未來現在諸佛世尊及佛一切智,以是緣故是謂於法作大障難。此業相續墮大地獄,經俱胝那庾多百千歲,從一地獄出復入一地獄,如是展轉數數成壞,地獄出已復墮餓鬼及畜生趣。舍利子白佛言:世尊!此障正法罪業相續當墮五無閒地獄,今可說是校量罪業爲不可說邪?佛言:止!舍利子!汝不應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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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60_c_02L다음으로, 보살행을 닦는 사람에게는 다시 악마의 여러 가지 장난이 있다. 『반야바라밀다경』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다음으로 다시 수보리여, 만약 온갖 이름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 있거든 보살은 반드시 이것이 악마의 장난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악마가 보살에게 찾아 와서 ‘그대는 이야말로 보살이니 바로 눈앞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었기에 이러한 이름을 일으켜 세운다’고 말하거든, 보살은 이 때 따라 일어나서 엿보고 살피되 만약 물러나 되돌아감이 없는 모습에 머무른다면 저 악마는 달리 마음대로 할 수 없겠지만, 만약 흐트러진 마음을 일으켜 ‘나는 수기[紀別]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바로 교만한 생각을 일으키고 다른 보살에 대해서도 속임수와 교만을 부리면, 이것은 악마가 방편으로 계략을 꾸며서 보살로 하여금 반야(般若)를 멀리 여의고 좋은 벗은 받아들이지 않고 나쁜 벗은 따르도록 하며 더러는 성문(聲聞)의 경지에 떨어지거나 연각(緣覺)의 경지에 떨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속임수와 교만에 서로 응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사람은 심히 무거운 죄를 얻어 네 가지 근본을 넘어서니, 보살은 반드시 이것이 악마의 장난임을 알아야 한다.’” - 040_0860_b_15L復次諸修菩薩行者有多種魔事,如『般若波羅蜜多經』云:復次須菩提!若有建立諸名字者,菩薩當知是爲魔事。若有魔來詣菩薩所作如是說:汝此菩薩現成正覺建立是名。菩薩爾時隨起伺察,若住不退轉相,卽彼魔異不得其便。若起解心謂我得記,卽生慢意,於餘菩薩所乃起欺慢,此是惡魔巧以方便欲令菩薩遠離般若,善友不攝、惡友隨逐,或墮聲聞地、或墮緣覺地,起欺慢相應心者,獲罪甚重過四根本。菩薩當知,此爲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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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길상신통유희경(妙吉祥神通游戱經)』에서 말하였다.
“묘길상이 말했다.
‘천자(天子)여, 일삼아 하는 업(業)을 좇아 이것을 이루는 것은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구하는 것이 있거나 만약 취하는 것이 있거나 만약 버리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욕심내는 것이 있거나 만약 모양을 떠올리는 것이 있거나 만약 받아들이는 것이 있거나 만약 헤아리고 재어 보는 것이 있다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또한 다시 천자여, 만약 보리심(菩提心)에 대해 붙잡아 집착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에 대하여 붙잡아 집착하는 여러 가지 마음은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 040_0860_c_04L『妙吉祥神通游戲經』云,妙吉祥言:天子!隨有事業成此,皆是魔事。若有所求、若有所取、若有所捨,皆是魔事。若有所欲、若有想像、若有領納、若有計度,皆是魔事。又復天子!若於菩提心有所取著,皆是魔事。於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諸心有所取著,皆是魔事。
- 또한 보시를 행하되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고 계율에 머물되 가려서 구별하고, 참되 성내어 분노하고, 정진하되 말장난을 즐기고, 선정을 닦되 모양을 취하고, 지혜를 닦되 생각을 일으키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싫어하여 버리는 마음을 일으켜서 적정(寂靜)한 곳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적게 욕심 부리고 만족할 줄 아는 일과 두타행(頭陀行)의 공덕에 대해 흐트러진 생각을 내어 일으킨다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설령 공(空)을 행하고 설령 모양이 없음을 행하고 설령 바라는 바가 없음을 행하고 설령 말장난이 없음을 행하고 설령 멀리 여읨을 행하더라도, 여래께서 말씀하여 가르치신 일에 대해 내가 잘났다는 생각을 일으켜 분별하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 040_0860_c_12L又施起慢心、戒住分別、忍生忿恚、精進戲論、禪定取相、智慧作意,此等皆是魔事。若起厭捨心、樂居寂靜,此是魔事。若於少欲知足頭陀功德起領解意,此是魔事。若行於空、若行無相、若行無願、若行無戲論、若行遠離,於如來言教所行起我慢意有所分別,皆是魔事。
-
040_0861_a_02L천자여, 나아가 만약 분별이 있든 분별이 없든, 보고 듣고 느끼고 알되 생각거리가 떠오르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천자가 여쭈었다.
‘묘길상이시여, 악마의 이 온갖 장난은 어떤 원인에서 일어납니까?’
묘길상이 말하였다.
‘천자여, 악마의 이 온갖 장난은 한결같이 불어나 향상(向上)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데에서 일어난다. 왜냐하면 악마의 온갖 장난은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법(法) 안에서 그 방편을 엿보아 구하기 때문이니, 만약 서로 응하지 않는 훌륭한 법이라면 악마가 어떻게 장난을 치겠느냐?’
천자가 여쭈었다.
‘묘길상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이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것이고 어떤 것이 서로 응하지 않는 것입니까?’ - 040_0860_c_19L天子!乃至若有分別若無分別見聞覺知想念生時,皆是魔事。天子問言:妙吉祥!是諸魔事何因所起?妙吉祥言:天子!諸魔事者,皆從增上相應所起。何以故?而諸魔事於增上相應法中伺求其便,若非相應勝法魔何所作?天子言:妙吉祥!何等是菩薩增上相應?何等是不相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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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길상이 말하였다.
‘천자여, 만약 두 법이 서로 응하면 이것은 곧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두 법이 서로 응함으로써 세상은 어우러져 합하고 의지하여 서기 때문이다.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함은 곧 바른 서로 응함의 다른 이름이고 이와 같이 바르게 서로 응함은 곧 서로 응하지 않음의 다른 이름이며, 이와 같이 서로 응하지 않음은 곧 희롱하여 논의함이 없음의 다른 이름이고 이와 같이 희롱하여 논의함이 없음은 곧 바른 서로 응함의 다른 이름이니, 서로 응하든 설령 서로 응하지 않든 이 안에서 건립(建立)한다. 이러한 까닭에 천자여, 눈에 서로 응함이 없고 대상에 서로 응함이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서로 응함이 없고 법에 서로 응함이 없는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바르게 서로 응한다고 말한다. - 040_0861_a_03L妙吉祥言:天子!若二法相應,是卽增上相應。何以故?以二法相應是爲世間和合依止,此增上相應卽是正相應增語,此正相應卽是不相應增語,此不相應卽是無戲論增語,此無戲論卽是正相應增語。若相應若不相應,是中建立。是故天子!無眼相應無色相應,乃至無意相應無法相應,此說名爲菩薩正相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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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다시 천자여, 모든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을 불러일으켜 악마로 하여금 사납게 날뛰도록 하는 스무 가지의 법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일삼아 하는 업으로 해탈을 닦는 사람이나 죽음과 삶이 두려워 떠는 사람이나 훌륭한 행에 서로 응하여 닦는 사람을 방편으로 친하고 가까이하여 받들고 공양하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두 번째는 만약 단지 공(空)을 관찰하면서 유정들을 팽개쳐 버리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세 번째는 단지 무위(無爲)를 관하여 유위의 업을 쌓아 이룬 선근에 대해 소흘히 하고 싫증내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네 번째는 비록 선정(禪定)의 뜻을 일으키되 선정을 닦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 040_0861_a_12L復次天子!當知諸菩薩有二十種法,隨起魔事令魔勇悍。何等二十?一者於修解脫事業者、於怖畏生死者、於修相應勝行者,方便親近承事供養,此等皆是菩薩魔事。二者若但觀空棄捨有情,是菩薩魔事。三者但觀無爲於有爲善根而生懈倦,是菩薩魔事。四者雖起定意而不修定行,是菩薩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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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61_b_02L다섯 번째는 법을 설하는 사람은 즐겁게 설하는데 듣는 사람이 크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여섯 번째는 계율이 있고 덕이 있는 사람에 대해 보시 행하기를 구하거나 계율을 깨뜨린 사람에 대해 흠잡고 헐뜯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일곱 번째는 성문과 연각이 말하여 밝혀 놓은 것을 즐겨 설하고 대승에서 말하여 밝혀 놓은 것을 감추어 덮어 버리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여덟 번째는 심히 깊이 말하여 밝혀 놓은 것을 덮어 버리고 종류대로 분별하여 밝혀 놓은 것을 즐겨 설하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 040_0861_a_21L五者說法者樂說聽者不起大悲,是菩薩魔事。六者於有戒有德人所求行布施、於破戒人所而生毀謗,是菩薩魔事。七者樂說聲聞緣覺言論、隱覆大乘言論,是菩薩魔事。八者隱覆甚深言論、樂說種類言論,是菩薩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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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는 비록 보살의 도(道)는 알지만 바라밀다의 도를 구하여 닦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 번째는 늘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말을 칭찬하고 서로 응하지 않는 유정에게 가르쳐 보여 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한 번째는 비록 온갖 종류의 선근을 심었으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등지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두 번째는 비록 서로 응하여 관(觀)을 행하더라도 행한 것은 서로 계속 이어지니 유정에게 그대로 마땅히 가르쳐 보여 주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세 번째는 비록 저 남아 있는 번뇌가 없는 경지를 모두 구했으나 죽음과 삶이 서로 계속 이어지는 데에서 오는 번뇌마저 싫증이 나서 버리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 040_0861_b_04L九者雖知菩薩道而不求修波羅蜜多道,是菩薩魔事。十者以稱讚增上相應語言,與不相應諸有情類而爲教示,是菩薩魔事。十一者雖種植善根而背菩提心,是菩薩魔事。十二者雖於相應觀行相續所行,而不爲諸有情如應教示,是菩薩魔事。十三者雖求盡彼無餘煩惱,於生死相續煩惱厭棄,是菩薩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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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는 비록 다시 훌륭한 지혜를 엿보고 살피더라도 관련되는 대상들에 대해 커다란 자비를 지니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다섯 번째는 일체의 선한 행위에 대해 만약 방편을 두루 갖추지 못하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여섯 번째는 비록 보살을 완성하는 가르침을 다시 바라고 구하더라도 로가야타외도(路伽邪陀外道)1)의 책 부스러기를 기꺼이 받아 지니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일곱 번째는 비록 들어야 할 법을 다시 많이 듣더라도 항상 비밀스럽게 아껴서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 040_0861_b_12L十四者雖復伺察勝慧,而不取大悲所緣之境,是菩薩魔事。十五者於一切善行若不具方便,是菩薩魔事。十六者雖復希求菩薩藏法,而樂受持路伽邪陀外道典籍,是菩薩魔事。十七者雖復多聞於所聞法,而常祕惜不令佗知,是菩薩魔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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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61_c_02L열여덟 번째는 비록 많이 듣고 세상의 인연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설하여 주더라도 그 재물을 대신 가져서 의롭고 이익되게 함이 없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아홉 번째는 대승에 머무르면서도 모든 법사를 친하고 가까이하여 존중하고 받들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스무 번째는 만약에 보살이 재보(財寶)가 있음에 의지하여 위의와 덕이 풍부하고 성할 때, 제석천이나 혹은 범왕이나 혹은 호세왕(護世王)이나 혹은 왕이나 장자를 한결같이 친하여 가까이하며 존중하고 받들지 않으면, 위의와 덕이 풍부하고 성한 까닭이니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든 보살에게 악마의 장난을 불러일으켜 악마로 하여금 사납게 날뛰도록 하는 스무 가지 법이라고 한다.’” - 040_0861_b_19L十八者雖復多聞,以世閒緣爲佗說授,貿取其財爲無義利,是菩薩魔事。十九者於住大乘諸法師所,而不親近尊重承事;返於住彼聲聞緣覺乘人,非同分者同其稱讚,是菩薩魔事。二十者若時菩薩恃有財寶威德富盛,若天帝釋、若梵王、若護世、若王及長者,皆不親近尊重承事,以威德富盛故,是菩薩魔事。此等是爲菩薩二十種法,隨起魔事令魔勇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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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경(海意經)』에서는 말한다.
“만약 큰 명성을 고루 갖춘 보살이 있어서 부유하고 풍성하기가 자재(自在)하고 종족은 고귀하고 훌륭하며 거느린 무리가 널리 많고 복스러운 행동을 고루 갖추었으나, 이러한 까닭으로 소홀함과 게으름을 일으켜서 서로 응하는 훌륭한 행을 지혜로써 구하지 않고 거드름 피우며 제멋대로 하다가, 혹시 어떤 보살이 출가하여 고루 갖추어서 항상 지혜로운 행으로써 서로 응하는 법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굳세게 노력하여 큰 바람과 큰 더위의 고통을 참고 한결같이 능히 달게 받아서 피와 살이 야위어 말라붙고 생김새가 추악한 것을 보더라도, 앞의 보살은 저 훌륭한 공덕을 이미 이와 같이 보았으면서도 속이고 교만한 생각을 일으켜 저 훌륭한 가르침이 있어도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더욱 거드름 피우고 어리석은 교만을 일으킨다. 이것을 일러 보살이 악마의 힘에 끌려 다닌다고 한다.”
다시 말하였다. - 040_0861_c_06L『海意經』云,若有菩薩具大名稱,富盛自在種族高勝,眷屬廣多具有福行,由如是故而生懈怠,不以智求相應勝行,驕倨放逸。或見菩薩出家圓滿,常以智行求相應法,悍勞忍苦大風大熱悉能甘受,血肉銷瘦容貌醜惡。而前菩薩如是見彼勝功能已生欺慢意,彼有善說而不聽受,而復增起驕倨癡慢,此爲菩薩魔力鉤制。
- “네 가지 법이 대승에 대해 능히 장애와 난관이 된다. 첫째는 자신의 덕을 드러내는 것이다. 둘째는 남의 덕을 감추어 덮는 것이다. 셋째는 스스로 뽐내는 정도가 강하고 왕성한 것이다. 넷째는 성내고 분노하는 정도가 굳고 억센 것이다. 따라서 모든 보살은 마땅히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발함으로써 서둘러 기뻐하여 만족하지 말아야 하며, 그리하여 반드시 서로 응하는 훌륭한 행을 널리 닦아야 한다.”
- 040_0861_c_15L又云,有四種法能於大乘而爲障難,一者顯露己德、二者隱覆佗德、三者我慢熾盛、四者忿恚堅固。又諸菩薩勿應以發菩提心便爲喜足,然當廣修相應勝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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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62_a_02L【문】 재가보살(在家菩薩)은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답】 『용수장자문경(勇授長者問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여, 재가 보살은 비록 그 집에 살면서도 항상 바른 거사(居士)가 행할 모든 업을 닦고 바른 거사가 행하지 않을 일은 참으로 짓지 않으니 법에 의지하여 받아 움직이고 법이 아니면 그러하지 않다.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옳은 직업을 바라고 구하여 스스로 살림을 이루되 그릇된 직업으로 살면서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스스로 이익을 얻어서 비록 항상 받아서 쓰더라도 늘 그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일으켜 널리 참된 법으로 보시를 행하여 크게 버리되 아까워함이 없다. 부모를 받들어 섬기며 처자와 노비와 고용인들과 나아가 친구들을 분별하여 알아서 항상 정법으로 서로 가르쳐 보여 준다.’” - 040_0861_c_20L此中應問:在家菩薩云何所行?荅:如『勇授長者問經』云,佛言:長者!在家菩薩雖處其家,常修正士所行諸業,非正士所行而實不作,依法受用不以非法,艱苦希求正命自資,不以邪命而活、不惱佗人,自所得利雖常受用起無常觀,廣以實法而行布施大捨無悋,尊事父母,於妻子奴婢及作事人乃至朋友知識常以正法而相教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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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무엇이 재가 보살의 바르지 않은 행동인가?
『출가장난경(出家障難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대명존자(大名尊者)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반드시 알라. 날 때부터 장님인 모든 사람들과 벙어리인 사람들과 귀머거리인 사람들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전다라(旃陀羅) 계층의 사람들과 흠잡고 헐뜯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과 아첨하는 사람들과 남자로서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과 늘 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들과 여인의 몸에서 남자로 바뀐 사람들과 낙타와 당나귀와 돼지와 개와 나아가 독사 등의 이러한 부류는 세세생생토록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사랑과 즐거움을 낳지 못한다. - 040_0862_a_06L又復何等是在家菩薩不正所行?如『出家障難經』云,佛告尊者大名言:汝今當知,諸生盲者、聾者瘂者,及旃陀羅不知樂者、多毀謗者、諂曲者、不男者、常爲僕使者、轉女人身者,駝驢豬狗乃至毒蛇,如是等類,世世生生於佛教中不生愛樂。
-
또한 다시 대명(大名)이여, 재가 보살에게 만약 네 가지의 법이 있으면 이것을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첫째는 이전의 부처님에 대해 이미 선근을 심었지만, 모든 부류의 유정들이나 벗어난 마음을 구하는 사람들이나 거룩한 도(道)를 바라는 마음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만약 장애와 난관을 지으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첫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둘째는 재보와 자식과 거느린 무리를 욕심내고 집착하여 업의 과보를 믿지 않다가, 만약 남자든지 여자든지 또는 처자식 등의 가까이 거느리던 모든 무리들이 부귀(富貴)한 가운데서 출가하고자 해도 만약 그들에 대해 장애와 난관을 지으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두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 040_0862_a_13L又復大名!在家菩薩若有四種法者,是爲難事。一者於先佛所曾種善根諸有情類,及求出離心者、樂聖道心者,於彼若作障難,此爲在家菩薩第一難事。二者貪著財寶子息眷屬不信業報,若男若女若妻子等諸親眷屬,於富貴中捨欲出家者,若於彼等作障難者,此爲在家菩薩第二難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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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_0862_b_02L셋째는 재가 보살이 정법을 흠잡고 헐뜯되, 비록 들어보지도 못한 훌륭한 법을 듣고 받아들였으나 다 듣고 나서도 믿지 않고 오히려 흠잡고 헐뜯으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세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넷째는 계율과 덕을 고루 갖춘 사문 및 바라문에 대해 해코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아울러 여러 가지 잘못을 저지르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네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 040_0862_a_21L三者在家菩薩毀謗正法,未聞之法雖復聽受,聞已不信返生毀謗,此爲在家菩薩第三難事。四者於具戒德沙門婆羅門所起損害心及多種過失心,此爲在家菩薩第四難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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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네 가지 법과 아울러 별도로 장애와 난관을 일으키는 모든 법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재가 보살에서 나아가 태어나는 세상세상마다 어려운 일이 된다. 마치 어떤 사람이 더럽고 지저분한 우물에 빠졌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우물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있어서 참으로 좋다고 하여서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더러운 물속에서도 맑은 물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더럽고 지저분한데도 깨끗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욕망에 물든 모든 유정들도 역시 이와 같아서, 스스로 욕망의 진흙에 물들었음에도 다시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도 역시 물들게 하며 자신의 더러운 냄새를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게 한다. - 040_0862_b_03L如是四種及別別起諸障難法,皆是在家菩薩乃至世世所生而爲難事。如有一人墮穢污井,乃謂餘人言:快哉此井,有淸絜水。餘人聞已,於穢水中起淸水想,不以穢污爲不淸淨。諸染欲有情亦復如是,自染欲泥而復教令佗人亦染,自嗅惡香教佗亦然,自墮貪瞋癡等諸險難處而復教令佗人亦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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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신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등의 험하고 어려운 곳에 떨어져서 다른 사람에게도 또한 그곳에 떨어지도록 가르친다.
또한 어떤 사람이 그 원수를 잡아 불구덩이에 내던지는 것과 같다. 이 불의 맹렬한 불꽃은 높이가 일곱 사람의 키를 더한 정도임에도 땔감도 보이지 않고 연기도 보이지 않는다. 욕망에 물든 모든 사람들도 역시 이와 같아서, 여인을 친하고 가까이 하여 욕심나는 일을 칭찬하여 말하다가 욕망의 불구덩이에 떨어진다. 그리고 다시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도 역시 떨어지게 하며 그 자신은 이미 떨어져서 질병의 고통과 걱정하는 괴로움에 항상 침범당하여 쫓긴다. - 040_0862_b_11L又如有人獲其怨對棄擲火坑,是火猛焰高七人量無薪無煙。諸染欲者亦復如是,親近女人讚說欲事墮欲火坑而復教令佗人亦墮,使彼墮已病苦憂惱常所侵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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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칼날산[刀鋒山]에 올라 그 쾌락을 받도록 하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이 산은 평탄하여 다시는 가파르고 험하지 않으니 가히 그 산에 올라 쾌락을 누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세상의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도 이와 같다. 자식을 사랑하는 까닭에 물드는 일에 욕심을 부리며 살아감에 따라 움켜쥐고 집착하니, 물드는 법(法)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죄악이며 마치 독사와 같다. 이 사람의 물든 마음은 그 아내 앞에서 오히려 아름다운 말로써 욕심나는 일을 칭찬하여 말한다. 저 3악취(惡趣)는 더없이 험하고 무서운데도 역시 아름다운 말로써 오히려 능숙하게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세계에 떨어진다.’” -
040_0862_b_16L又如一人教令餘人登刀鋒山受其快樂,而復謂言:是山平坦無復巇險,可登其山受於快樂。世間父母愛戀子息亦復如是,以愛子故於欲染事隨生取著,而欲染法其實大惡猶如毒蛇。是人染心於彼妻前,返以美言讚說欲事。彼三惡趣極大險怖,亦以美言返爲善說。作是說者,當墮地獄餓鬼畜生道中。
大乘寶要義論卷第三
- 1)Lokayta의 음역으로 순세외도(順世外道)를 말한다. 유물론의 입장에서 감각론과 쾌락론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