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寶要義論卷第三

ABC_IT_K1475_T_003
040_0858_b_01L대승보요의론 제3권
040_0858_b_01L大乘寶要義論卷第三


법호 등 한역
박용길 번역
040_0858_b_0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少卿傳梵大師賜紫沙門臣 法護 等奉 詔譯


『입정부정인경(入定不定印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어떤 사람이 시방 일체 세계의 일체 유정들로부터 한결같이 그 눈을 도려내어 한 겁을 가득 채운 것을 설령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위와 같은 모든 유정들 자리에 대해 자비롭고 애틋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한결같이 그들의 눈을 평소대로다시 돌려놓기를 한 겁이 가득 차도록 하더라도, 묘길상이여, 만약 다시 누군가가 대승 보살을 믿어 알고자 하는 일에 대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잠시 동안이라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040_0858_b_03L『入定不定印經』云佛言妙吉祥假使有人於十方一切世界一切有情悉挑其目至滿一劫若有善男子善女人於彼如上諸有情所起慈愍心使其目平復如故至滿一劫妙吉祥若復有人於信解大乘菩薩所發淸淨心暫一觀視者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설령 어떤 사람이 시방 일체의 유정들이 갇혀 있는 감옥마다 두루 찾아가서 한결같이 감옥을 없애고 결박을 풀어 주고는 다시 전륜성왕이나 제석천왕의 높고 미묘한 쾌락을 얻도록 하더라도, 묘길상이여,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대승 보살을 믿어 알고자 하는 일에 대해 청정한 마음을 내어 우러러보고 찬탄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 넘는다.’”
040_0858_b_11L假使有人徧往十方一切有情諸牢獄中悉爲解除牢獄繫而復令得轉輪聖王或帝釋天主上妙快樂妙吉祥若復有人於信解大乘菩薩所發淸淨心瞻仰讚歎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신력입인법문경(信力入印法門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설령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유정들에게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殑伽)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劫)에 걸쳐 널리 보시를 행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한 우바새로서 달리 스승도 없이 열 가지 선한 일을 두루 닦는 사람에 대해 마땅히 이 사람은 부처님의 계행(戒行)을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하루 동안 한 끼의 음식을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040_0858_b_16L『信力入印法門經』云佛言妙吉祥若有善男子善女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有情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普行布施若復有人於一優婆塞無異師尊具修十善業者當起是念此是學佛戒行人於一日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040_0858_c_02L이와 같이 차례대로 하여, 설령 한 비구가 혹은 믿고 행하는 사람을 따르거나 혹은 불법(佛法)을 행하는 사람을 따르거나 나아가 혹은 연각(緣覺)을 몇 배로 받들어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있어서 단 하나라도 부처님의 형상을 그린 그림이나 혹은 불경에 들어 있는 여래의 형상을 그린 그림을 본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넘는데, 하물며 합장하고 존중함이겠느냐. 만약 꽃이나 향이나 바르는 향이나 등불을 청정한 마음으로 공양한다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040_0858_c_02L如是次第若一苾芻若隨信行人若隨法行人乃至若緣覺倍倍供施若復有人但見一畫佛形像或經夾中畫如來像者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何況合掌尊重或以華香塗香燈明淨心供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다음으로, 설령 다시 어떤 사람이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모든 불세존과 성문의 무리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어느 부처님의 씨앗에 따라 선근을 심은 청정한 마음을 두루 갖춘 사람이 이 보살을 붙들고 도와서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040_0858_c_08L次若有於殑伽沙數等諸佛世尊及聲聞衆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羊車行菩薩人所於何佛種植善根淨心具足者攝取是人於一日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040_0859_a_02L설령 어떤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보살들에 대해 그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보살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040_0858_c_15L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羊車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象車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象車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日月神通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만약 어떤 사람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미세한 먼지와 같은 수의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의 처소에 날마다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옷을 긍가의 모래알과 같은 수의 겁 동안에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그 배를 뛰어넘는다.
설령 어떤 사람이 일체 세계의 더없이 먼지 수와 같은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에 대해 날마다 항상 천상의 백 가지 맛을 지닌 음식과 천상의 미묘한 의복을 긍가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에 걸쳐 널리 보시하고 공양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한 보살에 대해 하루 동안 한 끼의 식사를 보시하면, 이와 같은 복덩어리는 앞의 아승기의 수보다 배를 뛰어넘는다.’”
040_0859_a_03L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日月神通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養若復有人於一聲聞神通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若有人於一切世界極微塵等諸聲聞神通行菩薩人所日日常以天百味飮食及天妙衣於殑伽沙數等劫中布施供若復有人於一如來神通行菩薩人所一日之中以一食施如是福蘊倍勝於前阿僧祇數
【문】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과 아울러 여래의 신통력을 행하는 보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답】 『입정부정인경(入定不定印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보살에게는 다섯 가지의 다니는 방법이 있다. 말하자면, 양이 끄는 수레로 다니는 것과 코끼리가 끄는 수레로 다니는 것과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과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과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양이 끄는 수레로 다니거나 코끼리가 끄는 수레로 다니는 두 부류의 보살인(菩薩人)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물러나 되돌아감이 있으며,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거나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거나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세 부류의 보살인(菩薩人)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물러나 되돌아가지 않는다.
040_0859_a_15L此中應問何名羊車行菩薩人乃至如來神通行菩薩人邪如『入定不定印經』云佛言妙吉祥菩薩有五種所謂羊車行象車行日月神通行聲聞神通行如來神通行此中羊車象車行二菩薩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有所退轉其日月神通行聲聞神通行如來神通行三菩薩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復退轉
040_0859_b_02L다시 저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다섯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혼자 생각하기를, ≺나는 반드시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리라≻고 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바로 그 길을 따라간다. 그 길은 세월이 더없이 길고 오래 지나는 동안 힘든 고통을 받아가면서 백 유순(由旬)을 갔을 때, 갑자기 큰 바람에 날려 80유순을 물러난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가면서 설령 한 겁이 지나고 다시 이루 말할 수 없고 또한 말할 수 없는 겁이 지나더라도, 이곳의 세계나 혹은 한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040_0859_a_24L彼羊車行菩薩人其復云何譬如有人欲過五佛剎微塵數世界乃自思我當乘其羊車念已卽乘隨路而時極長久歷受勤苦行百由旬爲大風所吹退八十由旬妙吉祥汝意云何是人乘彼羊車若經一劫乃至不可說不可說劫能過爾所世界或一世界不
묘길상이 말씀드렸다.
‘지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세계에서 능히 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와 같고 그와 같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서도 나중에 대승법 안에서 지니지도 않고 독송하지도 않고, 성문법으로 돌아가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면서 함께 그 뜻을 해석하고 독송하며 받아 지니고 칭찬하며 다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지니고 익혀서 모두 알도록 하면, 이러한 까닭으로 지혜가 무디고 뒤떨어져서 위없는 지혜의 도에서 물러나 되돌아감이 있다. 이 보살은 비록 이미 커다란 보리의 마음과 지혜의 뿌리와 지혜의 눈을 닦고 익혔으나 그 지혜가 무디고 뒤떨어지게 되어 무너져 잃음이 있다. 이것을 일컬어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菩薩人)이라고 한다.
040_0859_b_09L妙吉祥言不也世尊若能過者無有是處佛言妙吉祥是如是或有菩薩先發大菩提心已後於大乘法中不持不誦返於聲聞法中愛樂修習同其稱讚受持讀誦解釋其義復令佗人持習解了由是緣故智慧鈍劣於無上智道有所退是菩薩雖先修習大菩提心慧根慧眼以其智慧成鈍劣故有所壞失此名羊車行菩薩人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작은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혼자 생각하기를, ≺나는 반드시 코끼리가 끄는 여덟 가지를 고루 갖추어 미묘하고 훌륭한 수레를 타고 가리라≻고 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바로 길을 따라간다. 그 길을 백 년 동안 2천 유순을 갔을 때, 갑자기 큰 바람에 날려 천 유순을 물러난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한 세계라도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040_0859_b_18L何名象車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自思念當乘其八支具足妙好象車念已卽隨路而去經于百年行二千由旬忽爲大風所吹退千由旬妙吉祥汝意云何乃至是人能過一世界不
040_0859_c_02L묘길상이 말씀드렸다.
‘지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능히 지나는 것과 같은 이러한 일은 이 세계에서 있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서도 나중에 대승법 안에서 지니지도 않고 독송하지도 않고 성문법으로 돌아가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면서 받아 지니고 독송하여 모두 이해하면, 이것을 일컬어 코끼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040_0859_b_24L妙吉祥言不也世尊若能過者無有是處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先發大菩提心已後於大乘法中不持不誦返於聲聞法中愛樂修習乃至持讀解了此名象車行菩薩人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이 사람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040_0859_c_06L何名日月神通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至其人作日月神通行隨路而去妙吉祥於汝意云何是人能過爾所世界不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능히 지나지만 세월이 더없이 길고 오래 흐르는 동안 힘든 고통을 받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성문법 안에서는 닦고 익히기를 사랑하고 즐기지 않으며 나아가 사구게(四句偈) 하나조차도 역시 지니거나 독송하지 않고 오직 대승법 안에서만 독송하고 해석하기를 사랑하고 즐겨서 모두 이해하면, 이것을 일컬어 해와 달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040_0859_c_10L妙吉祥白佛言世尊是人能過時極長久歷受勤苦佛言妙吉祥如是如或有菩薩先發大菩提心已不於聲聞法中愛樂修習乃至一四句偈亦不持讀唯於大乘法中愛樂讀誦解釋解了此名日月神通行菩薩人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이 사람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능히 지납니다.’
040_0859_c_16L何名聲聞神通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至其人作聲聞神通行隨路而去妙吉祥於汝意云何是人能過爾所世界不妙吉祥白佛言世尊是人能過
040_0860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대승법 중에서 닦고 익히기를 좋아하고, 다시 대승을 닦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믿어 아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지니고 독송하는 다른 사람이나 대승을 거두어들이는 다른 사람이나 모든 보살 자리에 대해서도 그들을 믿고 받들며 향하여 돌아가 가까이하며 대승을 희구하여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나아가 목숨을 잃을 뻔한 인연을 만나기까지 하면서도 또한 잠시라도 대승을 떨쳐 버리지 않고, 다시 대승을 닦는 다른 사람을 향과 꽃 등으로 존중하고 공양하며 미처 배우지 못한 보살에 대해서도 역시 으스대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이것을 일컬어 성문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040_0859_c_21L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發大菩提心已於大乘法中愛樂修習而復於佗修大乘者信解大乘者持誦大乘者攝受大乘者諸菩薩所信奉歸向親近於彼希求大乘受持讀誦至値遇失命因緣亦不暫時捨離大而復於佗修大乘者以香華等尊重供養於未學菩薩亦不起慢心名聲聞神通行菩薩人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앞에서와 같은 부처님들의 국토에 있는 미세한 먼지 수와 같은 세계를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이에 그 사람이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능력을 부려 길을 따라가기에 이른다.
묘길상이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이 사람이 이곳의 세계를 능히 빠르게 지나겠느냐, 지나지 못하겠느냐?’
묘길상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한 찰나(刹那) 동안 이러한 마음을 내는 순간, 바로 즉시 이곳의 세계를 능히 지납니다.’
040_0860_a_07L何名如來神通行菩薩人譬如有人欲過如前佛剎微塵數世界乃至其人求佛神通行隨路而去妙吉祥汝意云何是人速能過爾所世界不妙吉祥白佛言世尊是人一剎那間發是心時卽能速過爾所世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길상이여, 그렇고 그렇다. 혹시 어떤 보살이 이미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되, 대승의 가장 높고 심히 깊으며 넓고 큰 도리를 잘 알기에 이르러서 일체 유정들을 항상 구하여 제도하며 크게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발하여 자비로써 거두어들이며 6바라밀(波羅蜜)과 네 가지의 거두어들이는 법[四攝法]에 대해 힘써 용맹한 마음을 내며 다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또한 이와 같이 평안히 머무르도록 하면, 이것을 일컬어 여래의 신통력으로 다니는 보살인이라고 한다.’”
040_0860_a_13L佛言妙吉祥如是如是或有菩薩發大菩提心已乃至善解大乘最上甚深廣大義理常爲救度一切有情發大菩提心慈悲攝受於六波羅蜜多四攝法等發勤勇心已復令佗人亦如是安住此名如來神通行菩薩人
040_0860_b_02L여기에서 마땅히 말하기를, 만약 정법을 흠잡아 헐뜯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곧 불법에 대해 그러한 장애와 난관을 일으키는 것으로서 이야말로 더없이 큰 죄악이다.
『반야바라밀다경(般若波羅蜜多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혹시 보살승(菩薩乘)을 닦는 사람이 있어서 일찍이 비록 백천 억 나유다(那庾多)의 부처님들을 뵙고 모든 부처님들에 대해 널리 보시를 행하거나 나아가 지혜를 닦고 익혀서 얻을 것이 있는 마음을 일으키거나 모든 부처님들의 회중(會衆)에 가서 비록 펼쳐 하시는 말씀을 받아 듣더라도, 반야바라밀다에 대한 존중이 생겨나지 않고 몸이든 마음이든 한결같이 청정하지 않아 지혜를 더럽히는 큰 죄와 업을 짓고 즉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해 흠잡아 헐뜯는 일을 짓는다.
040_0860_a_19L此中應言若有毀謗正法者是卽於法作其障難斯極大罪如『般若波羅蜜多經』云或有修菩薩乘者雖曾得見百千俱胝那庾多諸佛如來於諸佛所廣行布施乃至修習智慧而起有所得心雖往諸佛會中聽受宣說般若波羅蜜多不生尊重若身若心悉不淸淨起染污慧成大罪業卽於甚深般若波羅蜜多而生毀謗
깊고 깊은 이 반야바라밀다를 헐뜯는 까닭에 이것은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불세존 및 부처님들의 모든 지혜를 흠잡아 헐뜯는 것이며, 이러한 인연에서 이것은 불법에 대해 커다란 장애와 난관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이러한 업은 서로 이어져서 대지옥에 떨어지며 억 나유다 백천의 세월을 지나면 한 지옥에서 나와 다시 다른 지옥으로 들어간다. 이와 같이 돌고 돌면서 이루고 허물기를 거듭하다가 지옥을 벗어나면 다시 아귀와 축생의 세계에 떨어진다.’
사리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정법을 가로막는 이러한 죄업은 서로 이어져서 쉴 틈 없이 고통 받는 다섯 지옥[五無間地獄]에 반드시 떨어집니다. 이제 그 죄업의 크기를 헤아려 설하면 안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사리자여, 너는 마땅히 설하지 말아야 한다.’”
040_0860_b_05L由謗此甚深般若波羅蜜多故是卽毀謗過去未來現在諸佛世尊及佛一切以是緣故是謂於法作大障難業相續墮大地獄經俱胝那庾多百千歲從一地獄出復入一地獄如是展轉數數成壞地獄出已復墮餓鬼及畜生趣舍利子白佛言世尊此障正法罪業相續當墮五無閒地獄可說是校量罪業爲不可說邪佛言舍利子汝不應說
040_0860_c_02L다음으로, 보살행을 닦는 사람에게는 다시 악마의 여러 가지 장난이 있다. 『반야바라밀다경』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
“다음으로 다시 수보리여, 만약 온갖 이름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 있거든 보살은 반드시 이것이 악마의 장난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악마가 보살에게 찾아 와서 ‘그대는 이야말로 보살이니 바로 눈앞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었기에 이러한 이름을 일으켜 세운다’고 말하거든, 보살은 이 때 따라 일어나서 엿보고 살피되 만약 물러나 되돌아감이 없는 모습에 머무른다면 저 악마는 달리 마음대로 할 수 없겠지만, 만약 흐트러진 마음을 일으켜 ‘나는 수기[紀別]를 받았다’고 말하면서 바로 교만한 생각을 일으키고 다른 보살에 대해서도 속임수와 교만을 부리면, 이것은 악마가 방편으로 계략을 꾸며서 보살로 하여금 반야(般若)를 멀리 여의고 좋은 벗은 받아들이지 않고 나쁜 벗은 따르도록 하며 더러는 성문(聲聞)의 경지에 떨어지거나 연각(緣覺)의 경지에 떨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속임수와 교만에 서로 응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사람은 심히 무거운 죄를 얻어 네 가지 근본을 넘어서니, 보살은 반드시 이것이 악마의 장난임을 알아야 한다.’”
040_0860_b_15L復次諸修菩薩行者有多種魔事『般若波羅蜜多經』云:復次須菩提有建立諸名字者菩薩當知是爲魔若有魔來詣菩薩所作如是說此菩薩現成正覺建立是名菩薩爾時隨起伺察若住不退轉相卽彼魔異不得其便若起解心謂我得記生慢意於餘菩薩所乃起欺慢此是惡魔巧以方便欲令菩薩遠離般若善友不攝惡友隨逐或墮聲聞地墮緣覺地起欺慢相應心者獲罪甚重過四根本菩薩當知此爲魔事
『묘길상신통유희경(妙吉祥神通游戱經)』에서 말하였다.
“묘길상이 말했다.
‘천자(天子)여, 일삼아 하는 업(業)을 좇아 이것을 이루는 것은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구하는 것이 있거나 만약 취하는 것이 있거나 만약 버리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욕심내는 것이 있거나 만약 모양을 떠올리는 것이 있거나 만약 받아들이는 것이 있거나 만약 헤아리고 재어 보는 것이 있다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또한 다시 천자여, 만약 보리심(菩提心)에 대해 붙잡아 집착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에 대하여 붙잡아 집착하는 여러 가지 마음은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040_0860_c_04L『妙吉祥神通游戲經』云妙吉祥言天子隨有事業成此皆是魔事若有所求若有所取若有所捨皆是魔事若有所欲若有想像若有領納若有計度皆是魔事又復天子若於菩提心有所取著皆是魔事於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諸心有所取著皆是魔事
또한 보시를 행하되 교만한 마음을 일으키고 계율에 머물되 가려서 구별하고, 참되 성내어 분노하고, 정진하되 말장난을 즐기고, 선정을 닦되 모양을 취하고, 지혜를 닦되 생각을 일으키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싫어하여 버리는 마음을 일으켜서 적정(寂靜)한 곳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만약 적게 욕심 부리고 만족할 줄 아는 일과 두타행(頭陀行)의 공덕에 대해 흐트러진 생각을 내어 일으킨다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설령 공(空)을 행하고 설령 모양이 없음을 행하고 설령 바라는 바가 없음을 행하고 설령 말장난이 없음을 행하고 설령 멀리 여읨을 행하더라도, 여래께서 말씀하여 가르치신 일에 대해 내가 잘났다는 생각을 일으켜 분별하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040_0860_c_12L又施起慢心戒住分別忍生忿精進戲論禪定取相智慧作意等皆是魔事若起厭捨心樂居寂靜此是魔事若於少欲知足頭陀功德起領解意此是魔事若行於空若行無相若行無願若行無戲論若行遠於如來言教所行起我慢意有所分別皆是魔事
040_0861_a_02L천자여, 나아가 만약 분별이 있든 분별이 없든, 보고 듣고 느끼고 알되 생각거리가 떠오르면 모두 악마의 장난이다.’
천자가 여쭈었다.
‘묘길상이시여, 악마의 이 온갖 장난은 어떤 원인에서 일어납니까?’
묘길상이 말하였다.
‘천자여, 악마의 이 온갖 장난은 한결같이 불어나 향상(向上)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데에서 일어난다. 왜냐하면 악마의 온갖 장난은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법(法) 안에서 그 방편을 엿보아 구하기 때문이니, 만약 서로 응하지 않는 훌륭한 법이라면 악마가 어떻게 장난을 치겠느냐?’
천자가 여쭈었다.
‘묘길상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이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것이고 어떤 것이 서로 응하지 않는 것입니까?’
040_0860_c_19L天子乃至若有分別若無分別見聞覺知想念生時皆是魔事天子問言妙吉祥是諸魔事何因所起妙吉祥言天子諸魔事者從增上相應所起何以故而諸魔事於增上相應法中伺求其便若非相應勝法魔何所作天子言妙吉祥等是菩薩增上相應何等是不相應
묘길상이 말하였다.
‘천자여, 만약 두 법이 서로 응하면 이것은 곧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두 법이 서로 응함으로써 세상은 어우러져 합하고 의지하여 서기 때문이다. 불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함은 곧 바른 서로 응함의 다른 이름이고 이와 같이 바르게 서로 응함은 곧 서로 응하지 않음의 다른 이름이며, 이와 같이 서로 응하지 않음은 곧 희롱하여 논의함이 없음의 다른 이름이고 이와 같이 희롱하여 논의함이 없음은 곧 바른 서로 응함의 다른 이름이니, 서로 응하든 설령 서로 응하지 않든 이 안에서 건립(建立)한다. 이러한 까닭에 천자여, 눈에 서로 응함이 없고 대상에 서로 응함이 없으며, 나아가 의식에 서로 응함이 없고 법에 서로 응함이 없는 이것을 일컬어 보살이 바르게 서로 응한다고 말한다.
040_0861_a_03L妙吉祥言天子若二法相應是卽增上相應何以故以二法相應是爲世間和合依止此增上相應卽是正相應增語此正相應卽是不相應增語此不相應卽是無戲論增語此無戲論卽是正相應增語若相應若不相是中建立是故天子無眼相應無色相應乃至無意相應無法相應說名爲菩薩正相應
다음으로 다시 천자여, 모든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을 불러일으켜 악마로 하여금 사납게 날뛰도록 하는 스무 가지의 법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무엇이 스무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일삼아 하는 업으로 해탈을 닦는 사람이나 죽음과 삶이 두려워 떠는 사람이나 훌륭한 행에 서로 응하여 닦는 사람을 방편으로 친하고 가까이하여 받들고 공양하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두 번째는 만약 단지 공(空)을 관찰하면서 유정들을 팽개쳐 버리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세 번째는 단지 무위(無爲)를 관하여 유위의 업을 쌓아 이룬 선근에 대해 소흘히 하고 싫증내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네 번째는 비록 선정(禪定)의 뜻을 일으키되 선정을 닦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040_0861_a_12L復次天子當知諸菩薩有二十種法隨起魔事令魔勇悍何等二十一者於修解脫事業者於怖畏生死者修相應勝行者方便親近承事供養此等皆是菩薩魔事二者若但觀空棄捨有情是菩薩魔事三者但觀無爲於有爲善根而生懈倦是菩薩魔四者雖起定意而不修定行是菩薩魔事
040_0861_b_02L다섯 번째는 법을 설하는 사람은 즐겁게 설하는데 듣는 사람이 크게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여섯 번째는 계율이 있고 덕이 있는 사람에 대해 보시 행하기를 구하거나 계율을 깨뜨린 사람에 대해 흠잡고 헐뜯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일곱 번째는 성문과 연각이 말하여 밝혀 놓은 것을 즐겨 설하고 대승에서 말하여 밝혀 놓은 것을 감추어 덮어 버리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여덟 번째는 심히 깊이 말하여 밝혀 놓은 것을 덮어 버리고 종류대로 분별하여 밝혀 놓은 것을 즐겨 설하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040_0861_a_21L五者說法者樂說聽者不起大悲是菩薩魔事六者於有戒有德人所求行布施於破戒人所而生毀是菩薩魔事七者樂說聲聞緣覺言論隱覆大乘言論是菩薩魔事者隱覆甚深言論樂說種類言論菩薩魔事
아홉 번째는 비록 보살의 도(道)는 알지만 바라밀다의 도를 구하여 닦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 번째는 늘어나 향상하는 일에 서로 응하는 말을 칭찬하고 서로 응하지 않는 유정에게 가르쳐 보여 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한 번째는 비록 온갖 종류의 선근을 심었으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등지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두 번째는 비록 서로 응하여 관(觀)을 행하더라도 행한 것은 서로 계속 이어지니 유정에게 그대로 마땅히 가르쳐 보여 주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세 번째는 비록 저 남아 있는 번뇌가 없는 경지를 모두 구했으나 죽음과 삶이 서로 계속 이어지는 데에서 오는 번뇌마저 싫증이 나서 버리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040_0861_b_04L九者雖知菩薩道而不求修波羅蜜多道是菩薩魔事十者以稱讚增上相應語言與不相應諸有情類而爲教示是菩薩魔事十一者雖種植善根而背菩提心是菩薩魔十二者雖於相應觀行相續所行而不爲諸有情如應教示是菩薩魔十三者雖求盡彼無餘煩惱於生死相續煩惱厭棄是菩薩魔事
열네 번째는 비록 다시 훌륭한 지혜를 엿보고 살피더라도 관련되는 대상들에 대해 커다란 자비를 지니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다섯 번째는 일체의 선한 행위에 대해 만약 방편을 두루 갖추지 못하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여섯 번째는 비록 보살을 완성하는 가르침을 다시 바라고 구하더라도 로가야타외도(路伽邪陀外道)1)의 책 부스러기를 기꺼이 받아 지니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일곱 번째는 비록 들어야 할 법을 다시 많이 듣더라도 항상 비밀스럽게 아껴서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040_0861_b_12L十四者雖復伺察勝慧而不取大悲所緣之境是菩薩魔事十五者於一切善行若不具方便是菩薩魔事十六者雖復希求菩薩藏法而樂受持路伽邪陀外道典籍是菩薩魔事十七者雖復多聞於所聞法而常祕惜不令佗知是菩薩魔事
040_0861_c_02L열여덟 번째는 비록 많이 듣고 세상의 인연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설하여 주더라도 그 재물을 대신 가져서 의롭고 이익되게 함이 없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열아홉 번째는 대승에 머무르면서도 모든 법사를 친하고 가까이하여 존중하고 받들지 않으면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스무 번째는 만약에 보살이 재보(財寶)가 있음에 의지하여 위의와 덕이 풍부하고 성할 때, 제석천이나 혹은 범왕이나 혹은 호세왕(護世王)이나 혹은 왕이나 장자를 한결같이 친하여 가까이하며 존중하고 받들지 않으면, 위의와 덕이 풍부하고 성한 까닭이니 보살에게는 악마의 장난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든 보살에게 악마의 장난을 불러일으켜 악마로 하여금 사납게 날뛰도록 하는 스무 가지 법이라고 한다.’”
040_0861_b_19L十八者雖復多聞以世閒緣爲佗說授貿取其財爲無義利是菩薩魔事十九者於住大乘諸法師所而不親近尊重承事返於住彼聲聞緣覺乘人非同分者同其稱讚是菩薩魔事二十者若時菩薩恃有財寶威德富盛若天帝釋若梵若護世若王及長者皆不親近尊重承事以威德富盛故是菩薩魔事此等是爲菩薩二十種法隨起魔事令魔勇悍
『해의경(海意經)』에서는 말한다.
“만약 큰 명성을 고루 갖춘 보살이 있어서 부유하고 풍성하기가 자재(自在)하고 종족은 고귀하고 훌륭하며 거느린 무리가 널리 많고 복스러운 행동을 고루 갖추었으나, 이러한 까닭으로 소홀함과 게으름을 일으켜서 서로 응하는 훌륭한 행을 지혜로써 구하지 않고 거드름 피우며 제멋대로 하다가, 혹시 어떤 보살이 출가하여 고루 갖추어서 항상 지혜로운 행으로써 서로 응하는 법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굳세게 노력하여 큰 바람과 큰 더위의 고통을 참고 한결같이 능히 달게 받아서 피와 살이 야위어 말라붙고 생김새가 추악한 것을 보더라도, 앞의 보살은 저 훌륭한 공덕을 이미 이와 같이 보았으면서도 속이고 교만한 생각을 일으켜 저 훌륭한 가르침이 있어도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더욱 거드름 피우고 어리석은 교만을 일으킨다. 이것을 일러 보살이 악마의 힘에 끌려 다닌다고 한다.”
다시 말하였다.
040_0861_c_06L『海意經』云若有菩薩具大名稱富盛自在種族高勝眷屬廣多具有福行由如是故而生懈怠不以智求相應勝行驕倨放逸或見菩薩出家圓滿常以智行求相應法悍勞忍苦大風大熱悉能甘受血肉銷瘦容貌醜惡而前菩薩如是見彼勝功能已生欺慢意彼有善說而不聽受而復增起驕倨癡慢此爲菩薩魔力鉤制
“네 가지 법이 대승에 대해 능히 장애와 난관이 된다. 첫째는 자신의 덕을 드러내는 것이다. 둘째는 남의 덕을 감추어 덮는 것이다. 셋째는 스스로 뽐내는 정도가 강하고 왕성한 것이다. 넷째는 성내고 분노하는 정도가 굳고 억센 것이다. 따라서 모든 보살은 마땅히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발함으로써 서둘러 기뻐하여 만족하지 말아야 하며, 그리하여 반드시 서로 응하는 훌륭한 행을 널리 닦아야 한다.”
040_0861_c_15L又云有四種法能於大乘而爲障難一者顯露己德二者隱覆佗德三者我慢熾盛四者忿恚堅固又諸菩薩勿應以發菩提心便爲喜足然當廣修相應勝行
040_0862_a_02L【문】 재가보살(在家菩薩)은 어떻게 행해야 하는가?
【답】 『용수장자문경(勇授長者問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자여, 재가 보살은 비록 그 집에 살면서도 항상 바른 거사(居士)가 행할 모든 업을 닦고 바른 거사가 행하지 않을 일은 참으로 짓지 않으니 법에 의지하여 받아 움직이고 법이 아니면 그러하지 않다. 힘들고 고생스러워도 옳은 직업을 바라고 구하여 스스로 살림을 이루되 그릇된 직업으로 살면서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스스로 이익을 얻어서 비록 항상 받아서 쓰더라도 늘 그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일으켜 널리 참된 법으로 보시를 행하여 크게 버리되 아까워함이 없다. 부모를 받들어 섬기며 처자와 노비와 고용인들과 나아가 친구들을 분별하여 알아서 항상 정법으로 서로 가르쳐 보여 준다.’”
040_0861_c_20L此中應問在家菩薩云何所行『勇授長者問經』云佛言長者在家菩薩雖處其家常修正士所行諸業正士所行而實不作依法受用不以非法艱苦希求正命自資不以邪命而活不惱佗人自所得利雖常受用起無常觀廣以實法而行布施大捨無悋尊事父母於妻子奴婢及作事人乃至朋友知識常以正法而相教示
또다시 무엇이 재가 보살의 바르지 않은 행동인가?
『출가장난경(出家障難經)』에서 말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대명존자(大名尊者)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반드시 알라. 날 때부터 장님인 모든 사람들과 벙어리인 사람들과 귀머거리인 사람들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전다라(旃陀羅) 계층의 사람들과 흠잡고 헐뜯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과 아첨하는 사람들과 남자로서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과 늘 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들과 여인의 몸에서 남자로 바뀐 사람들과 낙타와 당나귀와 돼지와 개와 나아가 독사 등의 이러한 부류는 세세생생토록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하여 사랑과 즐거움을 낳지 못한다.
040_0862_a_06L又復何等是在家菩薩不正所行『出家障難經』云佛告尊者大名言汝今當知諸生盲者聾者瘂者及旃陀羅不知樂者多毀謗者諂曲者男者常爲僕使者轉女人身者駝驢豬狗乃至毒蛇如是等類世世生生於佛教中不生愛樂
또한 다시 대명(大名)이여, 재가 보살에게 만약 네 가지의 법이 있으면 이것을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첫째는 이전의 부처님에 대해 이미 선근을 심었지만, 모든 부류의 유정들이나 벗어난 마음을 구하는 사람들이나 거룩한 도(道)를 바라는 마음을 즐기는 사람들에 대해 만약 장애와 난관을 지으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첫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둘째는 재보와 자식과 거느린 무리를 욕심내고 집착하여 업의 과보를 믿지 않다가, 만약 남자든지 여자든지 또는 처자식 등의 가까이 거느리던 모든 무리들이 부귀(富貴)한 가운데서 출가하고자 해도 만약 그들에 대해 장애와 난관을 지으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두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040_0862_a_13L又復大名在家菩薩若有四種法者是爲難事一者於先佛所曾種善根諸有情類求出離心者樂聖道心者於彼若作障難此爲在家菩薩第一難事二者貪著財寶子息眷屬不信業報若男若女若妻子等諸親眷屬於富貴中捨欲出家者若於彼等作障難者爲在家菩薩第二難事
040_0862_b_02L셋째는 재가 보살이 정법을 흠잡고 헐뜯되, 비록 들어보지도 못한 훌륭한 법을 듣고 받아들였으나 다 듣고 나서도 믿지 않고 오히려 흠잡고 헐뜯으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세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넷째는 계율과 덕을 고루 갖춘 사문 및 바라문에 대해 해코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며 아울러 여러 가지 잘못을 저지르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것을 재가 보살의 네 번째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040_0862_a_21L三者在家菩薩毀謗正法未聞之法雖復聽受已不信返生毀謗此爲在家菩薩第三難事四者於具戒德沙門婆羅門所起損害心及多種過失心此爲在家菩薩第四難事
이와 같은 네 가지 법과 아울러 별도로 장애와 난관을 일으키는 모든 법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재가 보살에서 나아가 태어나는 세상세상마다 어려운 일이 된다. 마치 어떤 사람이 더럽고 지저분한 우물에 빠졌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우물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있어서 참으로 좋다고 하여서 다른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더러운 물속에서도 맑은 물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더럽고 지저분한데도 깨끗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욕망에 물든 모든 유정들도 역시 이와 같아서, 스스로 욕망의 진흙에 물들었음에도 다시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도 역시 물들게 하며 자신의 더러운 냄새를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도 그러하게 한다.
040_0862_b_03L如是四種及別別起諸障難法皆是在家菩薩乃至世世所生而爲難事如有一人墮穢污乃謂餘人言快哉此井有淸絜水餘人聞已於穢水中起淸水想不以穢污爲不淸淨諸染欲有情亦復如自染欲泥而復教令佗人亦染嗅惡香教佗亦然自墮貪瞋癡等諸險難處而復教令佗人亦墮
또 자신이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등의 험하고 어려운 곳에 떨어져서 다른 사람에게도 또한 그곳에 떨어지도록 가르친다.
또한 어떤 사람이 그 원수를 잡아 불구덩이에 내던지는 것과 같다. 이 불의 맹렬한 불꽃은 높이가 일곱 사람의 키를 더한 정도임에도 땔감도 보이지 않고 연기도 보이지 않는다. 욕망에 물든 모든 사람들도 역시 이와 같아서, 여인을 친하고 가까이 하여 욕심나는 일을 칭찬하여 말하다가 욕망의 불구덩이에 떨어진다. 그리고 다시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도 역시 떨어지게 하며 그 자신은 이미 떨어져서 질병의 고통과 걱정하는 괴로움에 항상 침범당하여 쫓긴다.
040_0862_b_11L又如有人獲其怨對棄擲火坑是火猛焰高七人量無薪無煙諸染欲者亦復如是親近女人讚說欲事墮欲火坑而復教令佗人亦墮使彼墮已病苦憂惱常所侵逼
또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칼날산[刀鋒山]에 올라 그 쾌락을 받도록 하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이 산은 평탄하여 다시는 가파르고 험하지 않으니 가히 그 산에 올라 쾌락을 누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세상의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도 이와 같다. 자식을 사랑하는 까닭에 물드는 일에 욕심을 부리며 살아감에 따라 움켜쥐고 집착하니, 물드는 법(法)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죄악이며 마치 독사와 같다. 이 사람의 물든 마음은 그 아내 앞에서 오히려 아름다운 말로써 욕심나는 일을 칭찬하여 말한다. 저 3악취(惡趣)는 더없이 험하고 무서운데도 역시 아름다운 말로써 오히려 능숙하게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세계에 떨어진다.’”
040_0862_b_16L又如一人教令餘人登刀鋒山受其快樂而復謂言是山平坦無復巇險可登其山受於快樂世間父母愛戀子息亦復如是以愛子故於欲染事隨生取著而欲染法其實大惡猶如毒蛇是人染心於彼妻前返以美言讚說欲事彼三惡趣極大險怖亦以美言返爲善說作是說者當墮地獄餓鬼畜生道中
大乘寶要義論卷第三
  1. 1)Lokayta의 음역으로 순세외도(順世外道)를 말한다. 유물론의 입장에서 감각론과 쾌락론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