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변(變)은 구전된 이야기를 문자나 그림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변상(變相)은 변(變) 가운데 그림을 이용하여 불교 이야기를 전달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다. 변상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벽화나 탱화 등의 회화와 조각까지 모두 포함한다.

변상도는 좁은 의미에서 보면 경전의 내용을 도상으로 설명하는 경전 그림으로 사경화(寫經畵)와 판경화(版經畵)를 가리킨다. 변상의 기원은 고대 인도의 불탑에 새겨진 부처님의 생애나 전생 이야기를 묘사한 부조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다양한 경전이 성립하고 그 내용을 대중들이 알기 쉽도록 표현하거나 심오한 교리를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변상도가 유행하였다.

변상도의 형식이 형성된 이후에는 경전의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경전 그 자체를 수호한다는 목적으로 변상도가 그려지기도 하였다. 한편 특정 목적으로 위해 부처님의 말씀을 담는 경전과는 다른 위경(僞經)이 제작되었는데, 여기에도 변상도가 제작되었다.

한국불교의 전통에서 제작된 경전과 문헌에도 그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하여 변상도가 포함되었다. 변상도는 그 자체로 신앙과 예경의 대상이며, 경전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기능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예술적 가치까지 지니고 있는 불교 특유의 의미전달 방식이다. 각 문헌에 포함된 변상도만 따로 모아 이에 대한 연구 및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집대성하여 새로운 불교문화콘텐츠 창조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