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49_T_007
- 014_0557_c_01L대지도론 제7권
- 014_0557_c_01L大智度初品中佛土願釋論第十三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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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 014_0557_c_02L 龍樹菩薩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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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초품 중 불토원(佛土願)을 풀이함 - 014_0557_c_03L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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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받아들이기를 서원했다. -
014_0557_c_04L【經】
願受無量諸佛世界。
- 【論】 보살들은 여러 부처님의 세계가 한량없이 장엄하고 깨끗함을 보고는 갖가지 서원을 일으킨다. 어떤 부처님의 세계는 뭇 고통이 아주 없고 나아가서는 3악(惡)1)의 이름조차 없는 것을 보고는 보살이 스스로 서원을 일으켜 말하기를 “내가 부처를 이루거든 그 세계에는 온갖 고통이 없고 나아가서는 삼악도의 이름조차도 없으리니, 반드시 이와 같아지리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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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57_c_05L【論】
諸菩薩見諸佛世界無量嚴淨,發種種願。有佛世界都無衆苦,乃至無三惡之名者;菩薩見已,自發願言:我作佛時,世界無衆苦,乃至無三惡之名,亦當如是。
- 또한 어떤 부처님의 세계는 7보(寶)2)로 장엄되어 있어 주야로 항상 청정한 광명을 뿜어 해와 달이 없는 것을 보고는 서원을 일으켜 말하기를 “내가 부처를 이루거든 그 세계에는 항상 장엄하고 깨끗한 광명이 있으리니, 반드시 이와 같이 되리다” 한다.
- 014_0557_c_09L有佛世界七寶莊嚴,晝夜常有淸淨光明,無有日月;便發願言:我作佛時,世界常有嚴淨光明,亦當如是。
- 또한 어떤 부처님의 세계는 중생들이 모두가 10선(善)을 행하고 큰 지혜가 있으며, 의복과 음식이 생각하는 즉시 생겨나는 것을 보고는 서원을 일으켜 말하기를 “내가 부처를 이루거든 그 세계의 중생들의 의복과 음식도 반드시 이와 같아지리다” 한다.
- 014_0557_c_12L有佛世界一切衆生皆行十善,有大智慧,衣被飮食,應念而至;便發願言:我作佛時,世界中衆生,衣被飮食,亦當如是。
- 또한 어떤 부처님의 세계는 순수하게 보살들만이 있는데, 부처님의 몸매와 같아 32상(相)3)이 있고 광명을 환하게 비추고, 나아가서는 성문이나 벽지불은 이름조차 없고 또 없으며, 모두가 깊고 묘한 불도를 행하여 시방으로 유행하면서 일체를 교화한다. 이것을 보고는 서원을 일으켜 말하기를 “내가 부처를 이루거든 그 세계의 중생들도 반드시 이와 같아지리다” 한다.
- 014_0557_c_15L有佛世界純諸菩薩,如佛色身三十二相,光明徹照,乃至無有聲聞、辟支佛名,亦無女人,一切皆行深妙佛道,遊至十方,教化一切;便發願言:我作佛時,世界中衆生,亦當如是。
- 이와 같이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의 갖가지 장엄하고 깨끗함을 보고는 모두 얻겠다고 서원한다. 그러므로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받아들이기를 서원하였다’고 한다.
- 014_0557_c_20L如是等無量佛世界種種嚴淨,願皆得之。以是故名“願受無量諸佛世界”。
- 014_0558_a_01L【문】 보살들은 행과 업이 청정하여 스스로 깨끗한 과보를 얻거늘 어찌하여 반드시 서원을 세운 뒤에야 그것을 얻는가? 비유하건데 농사짓는 이가 곡식을 얻는 것과 같으니, 어찌 다시 서원을 기다리겠는가.
- 014_0557_c_22L問曰:諸菩薩行業淸淨,自得淨報,何以要須立願然後得之?譬如田家得穀,豈復待願?
- 【답】 복을 짓되 원하는 것이 없으면 표방할 바가 없나니, 서원을 세워 인도자[導御]가 되어야 능히 이루어질 바가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금을 녹이는 일은 세공사의 뜻에 따를 뿐이요, 만들어질 금에 모양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 014_0558_a_03L答曰:作福無願,無所摽立,願爲導御,能有所成。譬如銷金,隨師所作,金無定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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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조그마한 보시의 복덕을 닦고 조그마한 지계의 복덕을 닦으면서 선법(禪法)을 알지 못하더라도 인간 세상에 부귀 안락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속에 항상 생각하고 집착하고 서원하여 버리지 않는다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부귀 안락한 인간으로 태어난다. - 014_0558_a_05L如佛所說:有人修少施福,修少戒福,不知禪法;聞人中有富樂人,心常念著,願樂不捨,命終之後,生富樂人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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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사람은 조그마한 보시의 복덕과 조그마한 지계의 복덕을 닦으면서 선법을 알지 못하더라도 사천왕천처(四天王天處)나 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4)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색욕을 전일하게 생각함으로써 변화한 색욕이 내게로 와서 나를 기쁘게 하는 곳이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하늘은 남을 색욕의 경계로 만들어 그와 더불어 음욕을 행하며, 또한 전전하기를 이와 같이 하는 까닭에 타화자재라 한다.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속으로 항상 원한다면 목숨이 다한 뒤에 제각기 원한 곳에 태어난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깨끗한 세계로의 서원을 닦은 뒤에야 그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원에 의해서 수승한 과보를 받게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014_0558_a_08L復有人修少施福,修少戒福,不知禪法;聞有四天王天處、三十三天,夜摩天、兜率陁天、化樂天專念色欲,化來從己、他化自在天此天他化色欲,與之行欲,展轉如是,故名他化自 在,心常願樂,命終之後,各生其中;此皆願力所得。菩薩亦如是,修淨世界願,然後得之。以是故知,因願受勝果。
- 또한 부처님의 세계를 장엄함은 커다란 일이어서 홀로 행해 공덕을 이룰 수 없는 까닭에 반드시 서원에 의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비록 소의 힘이 수레를 끌기에 족하지만 반드시 마부가 있어야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것과 같다. 세계를 맑히고자 하는 서원 역시 그러하니, 복덕은 소와 같고 서원은 마부와 같은 것이다.
- 014_0558_a_14L復次,莊嚴佛世界事大,獨行功德不能成故,要須願力。譬如牛力雖能挽車,要須御者能有所至;淨世界願亦復如是,福德如牛,願如御者。
- 【문】 서원을 세우지 않으면 복덕을 얻지 못하는가?
- 014_0558_a_18L問曰:若不作願,不得福耶?
- 【답】 비록 얻기는 하나 서원이 있는 것만 못하다. 서원은 능히 복을 도우니, 항상 행한 바를 생각하면 복덕이 자라나는 것이다.
- 014_0558_a_19L答曰:雖得,不如有願;願能助福,常念所行,福德增長。
- 【문】 서원을 세워야 과보를 얻는다면 어떤 사람이 10악(惡)을 저지르고도 지옥에 태어나기를 서원하지 않는다면 지옥의 과보도 얻지 않아야 하리라.
- 014_0558_a_20L問曰:若作願得報,如人作十惡,不願地獄,亦不應得地獄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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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58_b_01L【답】 죄와 복에는 정해진 과보가 있지만, 다만 서원을 세운 이는 적은 복을 닦아도 원력 때문에 큰 과보를 얻게 된다. 앞에서 말하기를 ‘죄의 갚음은 괴롭다’고 하였는데, 일체 중생은 모두 즐거움을 얻으려 하지 괴로움을 원하는 이는 없다.
그러므로 복에는 한량없는 과보가 있지만, 죄의 과보는 한량이 있는 것이다. - 014_0558_a_22L答曰:罪福雖有定報,但作願者修少福,有願力故得大果報,如先說。罪中報苦,一切衆生皆願得樂,無願苦者,是故不願地獄。以是故,福有無量報,罪報有量。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가장 큰 죄는 아비지옥(阿鼻地獄)5)에서 한 겁(劫) 동안 과보를 받는 것이며, 가장 큰 복은 비유상비무상처에서 8만 대겁 동안 과보를 받는 것이다. 보살들이 세계를 맑히려는 서원 역시 한량없는 겁 동안 도에 들어가서 열반을 얻게 하니, 이것이 항상하는 즐거움[常樂]이다”고 한다.
- 014_0558_b_03L有人言:最大罪在阿鼻地獄,一劫受報;最大福在非有想非無想處,受八萬大劫報。諸菩薩淨世界願,亦無量劫入道得涅槃,是爲常樂。
- 【문】 니리품(泥黎品)에서는 “반야바라밀을 비방한 죄는 이 세계의 겁이 다하면 다시 다른 지방의 니리6) 가운데로 옮겨간다”고 하였거늘 어찌하여 가장 큰 죄는 지옥 안에서 한 겁의 과보를 받는다 하는가?
- 014_0558_b_07L問曰:如「泥黎品」中謗般若波羅蜜罪,此閒劫盡,復至他方泥黎中,何以言“最大罪受地獄中一劫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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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불법은 중생을 위하여 두 가지 교화방법이 있으니, 하나는 불도요, 둘은 성문도이다. 성문도에서는 5역죄(逆罪)7)를 지은 사람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지옥의 과보를 한 겁 동안 받는다’ 하시고, 보살도에서 불법을 파괴한 사람에 대해서는 ‘여기서 겁이 다하면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한량없는 죄를 받는다’ 하셨다. 성문법에서 가장 으뜸가는 복은 8만 겁 동안 받고, 보살도에서 받는 큰 복은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받는다.
그러므로 복덕은 반드시 서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한량없는 부처님의 세계를 받아들이고자 서원한다’고 말한다. - 014_0558_b_10L答曰:佛法爲衆生故,有二道教化:一者、佛道,二者、聲聞道。聲聞道中作五逆罪人,佛說受地獄一劫;菩薩道中破佛法人,說此閒劫盡,復至他方受無量罪。聲聞法最第一福,受八萬劫;菩薩道中大福,受無量阿僧祇劫。以是故福德要須願,是名「願受無量諸佛世界」。
- 【經】 한량없는 국토의 부처님들의 삼매를 생각하니, 항상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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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58_b_17L【經】
念無量佛土,諸佛三昧,常現在前。
- 【論】 한량없는 불국토라 함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말한다. 염불삼매란 시방 3세의 부처님들을 항상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되 마치 눈앞에서 드러나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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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58_b_18L【論】
“無量佛土”,名十方諸佛土。“念佛三昧”,名十方三世諸佛,常以心眼見,如現在前。
- 【문】 무엇을 염불삼매라 하는가?
- 014_0558_b_20L問曰:云何爲念佛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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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58_c_01L【답】 염불삼매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성문의 법에서 한 불신(佛身)에 대해 마음의 눈으로써 관찰하여 시방에 가득하심을 보는 것이요, 둘째는 보살도로서 한량없는 불국토 가운데 시방 3세의 모든 부처님을 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량없는 불국토의 모든 부처님들의 삼매를 생각하니 항상 눈앞에 나타나 있다’고 말한다. - 014_0558_b_21L答曰:念佛三昧有二種:一者、聲聞法中,於一佛身,心眼見滿十方;二者、菩薩道於無量佛土中,念三世十方諸佛。以是故言“念無量佛土,諸佛三昧,常現在前。”
- 【문】 보살의 삼매가 갖가지로 한량이 없다면 어찌하여 보살은 이 염불삼매만이 항상 눈앞에 나타나 있는 것만을 찬탄하는가?
- 014_0558_c_02L問曰:如菩薩三昧種種無量,何以故但讚是菩薩念佛三昧常現在前?
- 【답】 이 보살은 부처님을 생각하는 까닭에 불도(佛道) 가운데 들어가게 된다. 그런 까닭에 염불삼매로써 항상 눈앞에 나타나 있는 것이다.
- 014_0558_c_04L答曰:是菩薩念佛故,得入佛道中。以是故,念佛三昧常現在前。
- 염불삼매는 갖가지 번뇌와 전생의 죄를 제거하지만, 다른 삼매로는 능히 음욕을 제거하나 성냄을 제거하지 못한다. 또한 능히 성냄을 제거하나 음욕을 제거하지 못하고, 능히 우치를 제거하나 음욕과 분노를 제거하지 못하고, 능히 3독(毒)을 제거하나 전생의 죄를 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염불삼매는 능히 갖가지 번뇌와 갖가지 죄를 제거하는 것이다.
- 014_0558_c_06L復次,念佛三昧能除種種煩惱及先世罪;餘諸三昧,有能除婬不能除瞋,有能除瞋不能除婬,有能除癡不能除婬、恚,有能除三毒不能除先世罪。是念佛三昧,能除種種煩惱、種種罪。
- 또한 염불삼매에는 큰 복덕이 있어서 능히 중생을 제도하나니, 이 보살들이 중생을 제도하려 함에 다른 삼매들 가운데 이 염불삼매만큼 복덕으로 모든 죄를 속히 없앨 수 있는 것은 없다.
- 014_0558_c_11L復次,念佛三昧有大福德,能度衆生;是諸菩薩欲度衆生,諸餘三昧無如此念佛三昧福德,能速滅諸罪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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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5백 명의 상인들이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캐다가 마가라어왕(摩伽羅漁王)을 만나게 됐다. 그 입을 여니 바닷물이 그 가운데로 들어가고 배가 쏜살같이 쓸려 들어가는 난을 당하였다.
이때 사공[船師]이 망루 위의 사람에게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보았는가?”
망루 위의 사람이 대답했다.
“해가 셋이 있고 횐 산이 늘어섰는데 물이 쏠려들기를 마치 큰 구덩이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 014_0558_c_14L如說:昔有五百估客,入海採寶;値摩伽羅魚王開口,海水入中,船去駃疾。船師問樓上人:“汝見何等?”答言:“見三日出,白山羅列,水流奔趣,如入大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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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말했다.
“이는 마가라어왕이 입을 벌린 것이다. 하나는 진짜 해요, 두 개의 해는 고기의 두 눈이요, 흰 산은 고기의 이빨이다. 물이 흘러드는 것은 그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이제 우리들은 끝장이 났다. 제각기 천신(天神)에게 기도하여 스스로를 구제하라.” - 014_0558_c_18L船師言:“是摩伽羅魚王開口,一是實日,兩日是魚眼,白山是魚齒,水流奔趣是入其口。我曹了矣!各各求諸天神以自救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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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람들이 제각기 섬기는 바에 구원을 청했으나 도무지 소용이 없었다. 이 가운데 5계(戒)를 받은 우바새가 있다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모두 나무불(南無佛)8)을 외웁시다. 부처님은 가장 높으시니, 능히 모든 사람들의 고액(苦厄)을 구제해 주십니다.” - 014_0558_c_21L是時諸人各各求其所事,都無所益。中有五戒優婆塞語衆人言:“吾等當共稱南無佛,佛爲無上,能救苦厄!”
- 014_0559_a_01L이에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소리를 맞추어 ‘나무불’을 외쳤다. 이 고기는 전생에 계를 파한 불제자로서 전생 일을 깨닫는 지혜를 얻었는데, 부처님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 마음이 저절로 뉘우치고 깨달았다. 곧 입을 다무니, 뱃사람들은 벗어날 수가 있었다. 부처님을 억념한 까닭에 능히 무거운 죄를 제하고 모든 고액을 면했거늘 하물며 염불삼매이겠는가.
- 014_0559_a_01L衆人一心同聲稱南無佛。是魚先世是佛破戒弟子,得宿命智,聞稱佛聲心自悔悟,卽便合口,船人得脫。以念佛故,能除重罪、濟諸苦厄,何況念佛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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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처님은 법의 왕이시며 보살은 법의 장수이니, 존중받을 분은 오직 불세존뿐이시다. 그러므로 항상 부처님을 억념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항상 염불을 하면 갖가지 공덕의 이익을 얻나니, 비유하건대 대신이 남달리 은총을 입어 항상 그 주인을 생각하듯이, 보살도 그와 같아서 갖가지 공덕과 한량없는 지혜는 모두 부처님으로부터 얻음을 알고 그 은혜가 중함을 아는 까닭에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이다. - 014_0559_a_05L復次,佛爲法王,菩薩爲法將,所尊所重唯佛世尊,是故應常念佛。復次,常念佛得種種功德利。譬如大臣特蒙恩寵常念其主;菩薩亦如是,知種種功德、無量智慧皆從佛得,知恩重故常念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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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묻기를 “어찌하여 항상 부처님만 생각하고 다른 삼매는 행하지 않는가” 하였으나, 지금은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을 뿐 다른 삼매는 행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단 염불삼매를 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앞에서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 삼매를 말했으나 아직 염불삼매를 말하지 않았으므로 이제 말한 것이다. - 014_0559_a_11L汝言“云何常念佛,不行餘三昧”者,今言“常念”,亦不言“不行餘三昧”,行念佛三昧多,故言“常念”。復次,先雖說空、無相、無作三昧,未說念佛三昧,是故今說。
- 【經】 능히 한량없는 부처님들께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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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能請無量諸佛。
- 【論】 청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부처님이 처음 성도하셨을 때 보살이 밤낮으로 세 차례씩 여섯 차례 예배하여 청한 것이니, 곧 오른 어깨를 걷어 올리고 합장한 채 여쭙기를 “시방의 불국토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처음으로 불도를 성취하시고 아직 법륜을 굴리시기 전에 나 아무개는 일체의 부처님들께서 중생을 위해 법륜을 굴리셔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기를 청합니다”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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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59_a_15L【論】
“請”有二種:一者、佛初成道,菩薩夜三、晝三六時禮請;偏袒右肩,合掌言:“十方佛土無量諸佛初成道時未轉法輪,我某甲請一切諸佛爲衆生轉法輪度脫一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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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부처님들께서 한량없는 수명을 버리시고 열반에 드시려 할 때에 보살이 또한 밤낮으로 세 차례씩 오른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 합장한 채 여쭙기를 “시방의 불국토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시여, 나 아무개는 청하오니 세간에 오래오래 끝없는 겁 동안 머무시면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한 것이다.
이것을 ‘능히 한량없는 부처님들께 청한다’고 말한다. - 014_0559_a_20L二者、諸佛欲捨無量壽命入涅槃時,菩薩亦夜三時、晝三時,偏袒右肩,合掌言:“十方佛土無量諸佛,我某甲請令久住世閒,無央數劫度脫一切,利益衆生。”是名“能請無量諸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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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59_b_01L【문】 부처님들의 법이란, 가르침을 설하여 널리 중생을 제도하셔야 하기에 청하건 청하지 않건 마땅히 그렇게 하셔야 하거늘 어찌하여 청을 기다리는가?
만일 목전에서 부처님들께 청한다면 이는 가능한 일이겠지만, 지금은 시방의 한량없는 불국토의 부처님은 눈으로 볼 수 없거늘 어찌 청할 수 있겠는가? - 014_0559_b_01L問曰:諸佛之法,法應說法廣度衆生,請與不請法自應爾,何以須請?若於自前面請諸佛則可,今十方無量佛土諸佛亦不自見,云何可請?
- 【답】 부처님들은 반드시 법을 설하시니, 남이 청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지만 청하는 이도 또한 복을 받아야 된다. 비록 대국의 왕에게는 맛좋은 음식이 많지만 드시라고 청하는 이에게는 반드시 복덕이 내려지는 것과 같다.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까닭이다.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들 모두가 즐거움을 얻게 하려고 생각하는 경우, 비록 그 중생은 즐거움을 받지 못해도 생각하는 이는 많은 복을 받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는 것도 그러하다.
- 014_0559_b_05L答曰:諸佛雖必應說法,不待人請,請者亦應得福。如大國王雖多美膳,有人請者必得恩福,錄其心故。又如慈心念諸衆生令得快樂,衆生雖無所得,念者大得其福。請佛說法,亦復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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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처님들은 청하는 이가 없으면 바로 열반에 들어 설법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법화경(法華經)』9)에서 다보(多寶)부처님10)은 아무도 청하는 이가 없는 까닭에 곧 열반에 드셨다가 나중에 변화한 불신(佛身) 및 칠보탑으로 『법화경』을 설하시는 것을 증명해 주기 위해 잠시 나타나셨다고 했다. - 014_0559_b_10L復次,有諸佛無人請者,便入涅槃而不說法。如『法華經』中多寶世尊,無人請故便入涅槃。後化佛身及七寶塔,證說『法華經』故,一時出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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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선다(須扇多)부처님의 제자는 전생의 행이 아직 익어지지 않았기에 문득 버리고 열반에 드셨으니, 화불(化佛)로 머물기를 한 겁 동안 중생을 제도하셨다.
지금의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도를 얻으신 뒤 57일 동안 잠자코 계시어 법을 설하지 않으셨다. 스스로 말씀하기를 “나의 법은 심히 깊어서 알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다. 일체의 중생들은 세간의 법에 결박되고 집착되어 능히 이해할 자가 없다. 차라리 잠자코 열반의 즐거움에 드느니만 못하리라”고 하셨다. - 014_0559_b_14L亦如須扇多佛,弟子本行未熟,便捨入涅槃,留化佛一劫以度衆生。今是釋迦文尼佛,得道後五十七日寂不說法;自言:“我法甚深,難解難知!一切衆生縛著世法,無能解者,不如默然入涅槃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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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여러 보살들과 석제환인과 범천왕과 하늘들이 합장하여 공경히 예를 올리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최초의 법륜을 굴리소서”라고 청했던 것이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청을 받아들이시고는 바라내(波羅奈)11)의 사슴동산으로 가셔서 법륜을 굴리셨다.
이와 같거늘 어찌 청해도 이익이 없다고 하겠는가. - 014_0559_b_19L是時,諸菩薩及釋提桓因、梵天王諸天合掌敬禮,請佛爲諸衆生初轉法輪。佛時默然受請,後到波羅柰鹿林中轉法輪。如是,云何言請無所益?
- 014_0559_c_01L또한 부처님이란 중생을 평등하게 바라보시어 귀천도 경중도 없다. 누구라도 청하기만 하면 그가 청하는 까닭에 법을 말씀해 주신다. 비록 중생이 면전에서 부처님께 청하지 않더라도 부처님은 항상 그 마음을 보시고 그의 청함을 들으신다. 설사 부처님들께서 직접 듣거나 보시지 않는다 해도 부처님께 청하면 복덕을 받거늘 하물며 부처님께서 다 듣고 보시고 계시거늘 어찌 이익이 없겠는가.
- 014_0559_b_23L復次,佛法等觀衆生,無貴無賤,無輕無重;有人請者,爲其請故便爲說法。雖衆生不面請佛,佛常見其心亦聞彼請;假令諸佛不聞不見,請佛亦有福德,何況佛悉聞見而無所益?
- 【문】 이미 부처님께 청한다면 이익이 있음을 알았다. 그렇다면 어째서 꼭 두 가지 일로써 청해야만 하는가?
- 014_0559_c_05L問曰:旣知請佛有益,何以正以二事請?
- 【답】 다른 것이라면 청할 필요가 없지만, 이 두 가지 일만은 꼭 청해야 된다. 만일 청하지 않는데도 말한다면 외도들이 비난하기를 “본체의 도는 항상 일정하거늘 어찌하여 법에 집착해서 말을 많이 하고 일을 많이 벌리는가”라고 하리라. 이런 까닭에 청을 기다려 말씀하신다.
- 014_0559_c_06L答曰:餘不須請,此二事要必須請;若不請而說,有外道輩言:“體道常定,何以著法,多言多事?”以是故,須請而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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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만일 모든 법의 모습을 알았다면 수명을 탐내어 오랫동안 세간에 머물지 말아야 하리라. 그런데 어째서 빨리 열반에 들지 않는가?”라고 한다. 이런 까닭에 반드시 사람이 청하기를 기다려 법륜을 굴리신다.
또한 청하기도 않았는데 말씀하시면 사람들이 말하기를 “부처님은 법에 애착되어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반드시 사람들이 청한 뒤에야 법을 펴신다. - 014_0559_c_09L若有人言:“若知諸法相,不應貪壽久住世閒而不早入涅槃。”以是故須請。若不請而說,人當謂佛愛著於法,欲令人知;以是故,要待人請而轉法輪。
-
외도들은 스스로가 법에 집착되어 청하건 청하지 않건 자진해서 남에게 말하지만 부처님은 모든 법에 집착하거나 애착하지 않으신다. 다만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사 부처님께 청하는 이가 있으면 부처님은 당장 말씀해 주신다. 부처님들께서는 청하는 이가 없는데도 최초의 법륜을 굴리시는 일은 없다.
이런 게송이 있다. - 014_0559_c_13L諸外道輩自著於法,若請、若不請而自爲人說;佛於諸法不著不愛,爲憐愍衆生故,有請佛說者,佛便爲說,諸佛不以無請而初轉法輪。如偈說:
-
부처님들의 말씀은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진실하지 못함인가?
진실함과 진실치 못함의
두 가지 일을 얻을 수 없네. -
014_0559_c_17L諸佛說何實,
何者是不實,
實之與不實,
二事不可得。
-
이와 같이 진실한 모습이니
모든 법을 희롱삼지 않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까닭에
방편으로 법륜을 굴리신 것이다. -
014_0559_c_19L如是眞實相,
不戲於諸法,
憐愍衆生故,
方便轉法輪。
-
014_0560_a_01L
또한 부처님께서 청하는 이 없이 스스로 법을 말씀하신다면 이는 스스로 드러내 스스로 집착하는 것이 되어 응당 열네 가지 질문[難]에도 대답을 하셔야 하리라. 그러나 지금 여러 하늘들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함은 단지 노ㆍ병ㆍ사를 끊기 위함일 뿐 희론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열네 가지 질문에 대답치 않아도 허물이 없다. 그러므로 꼭 청한 뒤에야 법륜을 굴리신다. - 014_0559_c_20L復次,佛若無請而自說法者,是爲自顯自執法,應必答十四難。今諸天請佛說法,但爲斷老病死,無戲論處,是故不答十四難無咎。以是因緣故,須請而轉法輪。
-
또한 부처님은 인간 세상에 태어나셔서 대인(大人)의 법을 부리시는 까닭에 비록 큰 자비가 있다 해도 청하지 않으면 말씀하지 않으신다. 만일 청하지 않았는데도 말씀하셨다면 외도에게 조롱을 받으실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반드시 청함을 기다리는 것이다.
또한 외도들은 범천(梵天)을 숭상하는데, 범천이 스스로 부처님께 청하면 곧 외도의 마음도 굴복한다. - 014_0560_a_02L復次,佛在人中生,用大人法故,雖有大悲,不請不說;若不請而說,外道所譏。以是故,初要須請。又復外道宗事梵天,梵天自請,則外道心伏。
- 또한 보살의 법으로는 밤과 낮으로 세 차례씩 항상 세 가지 일을 행한다. 첫째는 이른 아침에 오른 어깨를 걷어 올리고 합장한 채 시방(十方) 부처님께 예를 올리면서 말하기를 “나 아무개는 이 세상이나 지난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에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악업의 죄를 시방 현재의 부처님께 참회하옵니다. 바라옵건대 모두 소멸케 해 주시고 다시는 짓지 않도록 해 주소서”라고 한다. 낮과 초저녁 그리고 저녁의 세 차례에도 이와 같이 한다.
- 014_0560_a_06L復次,菩薩法,晝三時、夜三時常行三事:一者、淸旦偏袒右肩,合掌禮十方佛,言:“我某甲若今世、若過世無量劫,身口意惡業罪,於十方現在佛前懺悔,願令滅除,不復更作。”中、暮、夜三亦如是。
-
둘째는 시방 3세의 부처님들이 행하신 공덕과 제자들의 공덕을 억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권하고 돕는다.
셋째는 현재 시방의 부처님들께 최초의 법륜을 굴리실 것을 삼가 청하고, 또한 부처님들께서 오래도록 세간에 머무시면서 한량없는 겁 동안 일체를 제도하고 벗어나기 해 주시기를 청한다.
보살이 이 세 가지를 행하면 공덕이 한량없고, 부처를 이루는 일에 가까이 가게 된다. - 014_0560_a_11L二者、念十方三世諸佛所行功德,及弟子衆所有功德,隨喜勸助。三者、勸請現在十方諸佛初轉法輪,及請諸佛久住世閒無量劫,度脫一切。菩薩行此三事,功德無量,轉近得佛。以是故須請。
- 【經】 능히 갖가지 견해ㆍ얽매임 및 모든 번뇌를 끊었다.
-
014_0560_a_16L【經】
能斷種種見、纏及諸煩惱。
-
【論】 견해[見]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상견[常]이요, 둘째는 단견[斷]이다.
상견이라 함은 5중(衆)의 항상함을 보고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요, 단견이라 함은 5중의 소멸을 보고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체의 중생은 대개 이 두 가지 견해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보살은 스스로 이 두 가지를 끊고 또한 일체 중생들의 두 가지 견해를 제거해 중도(中道)에 처하게 한다. -
014_0560_a_17L【論】
“見”有二種:一者常,二者斷。常見者,見五衆常,心忍樂;斷見者,見五衆滅,心忍樂。一切衆生多墮此二見中。菩薩自斷此二,亦能除一切衆生二見,令處中道。
-
다시 두 가지 견해가 있으니, 유견(有見)과 무견(無見)이다.
다시 세 가지 견해가 있으니, 일체법을 받아들임[一切法忍]과 일체법을 받아들이지 않음[一切法不忍]과 일체법을 받아들이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않기도 함[一切法亦忍亦不忍]이다. - 014_0560_a_21L復有二種見,有見、無見。復有三種見:一切法忍,一切法不忍,一切法亦忍亦不忍。
- 014_0560_b_01L다시 네 가지 견해가 있으니, 세간이 항상하다는 것과 세간이 무상하다는 것과 세간이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는 것과 세간이 항상하지도 않고 무상하지 않기도 하다는 것이다.
- 014_0560_a_23L復有四種見:世閒常,世閒無常,世閒亦常亦無常,世閒亦非常亦非無常。
- 나와 세간의 끝이 있음과 끝이 없음도 이와 같아서 죽은 뒤에 여실하게 가기도 하며, 죽은 뒤에 여실하게 가지 않기도 하며, 죽은 뒤에 여실히 가기도 하고 여실히 가지 못하기도 하며, 죽은 뒤에 여실히 가지도 못하고 여실히 가지 못하기는 것도 아니다.
- 014_0560_b_02L我及世閒有邊、無邊亦如是。有死後如去,有死後不如去,有死後如去不如去,有死後亦不如去亦不不如去。
- 또한 다섯 가지 견해가 있으니, 신견(身見)과 변견(邊)과 사견(邪見)과 견취(見取)12)와 계견(戒見)13)이다.
- 014_0560_b_05L復有五種見:身見、邊見、邪見、見取、戒取。
- 이와 같은 갖가지 견해에서 62견에 이르기까지를 끊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견해는 갖가지 인연에서 생한 것이며, 갖가지 지혜의 문으로 관찰되고, 갖가지 스승에게서 듣게 된다. 이와 같은 갖가지 모습은 능히 갖가지 번뇌[結使]를 이루고 갖가지 원인을 지어 중생들에게 종종의 고통을 가져다준다. 이를 갖가지 견해라 한다. 견해의 뜻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리라.
- 014_0560_b_06L如是等種種諸見,乃至六十二見斷。如是諸見,種種因緣生,種種智門觀,種種師邊聞。如是種種相,能爲種種結使作因,能與衆生種種苦,是名“種種見”。“見”義,後當廣說。
- 얽매임[纏]이라 함은 열 가지 얽매임[十纏]을 말한다. 곧 성냄의 얽매임ㆍ죄를 숨김의 얽매임ㆍ졸음의 얽매임ㆍ잠의 얽매임ㆍ희롱의 얽매임ㆍ들뜸의 얽매임ㆍ제 부끄러움 없음의 얽매임ㆍ남부끄러움 없음의 얽매임ㆍ인색함의 얽매임ㆍ질투의 얽매임이다.
- 014_0560_b_11L“纏”者,十纏:瞋纏、覆罪纏、睡纏、眠纏、戲纏、掉纏、無慚纏、無愧纏、慳纏、嫉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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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체의 번뇌는 마음을 얽어매는 까닭에 모두 일컬어 얽매임이라 한다.
번뇌라 함은 능히 마음을 번거롭게 하고 괴롭히기 때문에 번뇌라 한다.
번뇌에 두 가지가 있으니, 내적인 집착[內著]과 외적인 집착[外著]이다. 내적인 집착이란 다섯 가지 견해[五見]와 의심과 교만 등이요, 외적인 집착이란 음욕ㆍ성냄 등이다.
무명은 안팎에 동시에 속한다. - 014_0560_b_13L復次,一切煩惱結繞心故,盡名爲“纏”。“煩惱”者,能令心煩,能作惱故,名爲“煩惱”。煩惱有二種:內著,外著內著者,五見,疑、慢等;外著者,婬、瞋等;無明內外共。
-
다시 두 가지 결(結)이 있으니, 첫째는 애욕에 속하는 것이요, 둘째는 견해에 속하는 것이다.
또한 세 가지가 있으니, 음욕에 속하는 것과 성냄에 속하는 것과 어리석음에 속하는 것이다.
이것을 번뇌라고 한다. - 014_0560_b_17L復有二種結:一、屬愛,二、屬見。復有三種:屬婬,屬瞋,屬癡。是名煩惱。
-
얽매임[纏]이라 했는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열 가지 얽매임이 있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5백 가지 얽매임이 있다”고 한다.
번뇌를 일체의 결사(結使)라 하는데, 결에는 아홉 가지가 있고, 사에는 일곱 가지가 있어 합치면 98결(結)이 된다. - 014_0560_b_18L纏者,有人言“十纏”,有人言“五百纏”。煩惱名一切結使:結有九結,使有七,合爲九十八結。
-
014_0560_c_01L가전연자 아비담에 말하기를 “10전(纏)과 98결(結)이 합해 108번뇌가 된다. 독자아(犢子兒)14)의 아비담 가운데에서는 결과 사는 같은 것으로 5백의 얽매임[纏]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모든 번뇌를 보살은 능히 갖가지 방편으로 스스로 끊으며, 또한 교묘한 방편으로써 다른 사람의 번뇌들도 끊게 한다. - 014_0560_b_21L如『迦旃延子阿毘曇』義中說:十纏、九十八結,爲百八煩惱。『犢子兒阿毘曇』中結使亦同纏,有五百。如是諸煩惱,菩薩能種種方便自斷,亦能巧方便斷他人諸煩惱。
- 부처님께서 생존하셨을 때 세 사람이 있었다. 큰형과 둘째 형과 막내인 이들이 “비야리국(毘耶離國)에는 음녀 암라바리(菴羅婆利)가 있고, 사바제(舍婆提)에는 음녀 수만나(須曼那)가 있으며, 왕사성(王舍城)에는 음녀 우발나반나(優鉢羅槃那)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한 두 사람은 각각 “이 세 여인은 단정하기 견줄 이 없다”며 사람들이 칭찬하는 말을 듣고는 밤낮으로 오로지 세 여자를 생각하여 잠시도 멈추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꿈속에서 그들을 만나 정사를 하고 말았다.
- 014_0560_c_02L如佛在時,三人爲伯、仲、季,聞毘耶離國婬女人名菴羅婆利,舍婆提有婬女人名須曼那,王舍城婬女人名優鉢羅槃那。有三人各各聞人讚三女人端正無比,晝夜專念,心著不捨,便於夢中夢與從事。
-
꿈을 깬 뒤에 생각했다.
‘저 여자가 오지도 않았고 내가 가지 않았는데도 음사(淫事)를 이룰 수 있구나.’
이 일로 인하여 모든 법이 다 이렇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발타바라(颰陀婆羅)보살에게 가서 이 일을 물으니, 발타바라보살이 대답했다.
“모든 법이 실로 그러하여서 모두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갖가지 방편으로 세 사람에게 방편을 부려 교묘히 모든 법의 공함을 말해 주니 이때 세 사람은 곧 아비발치(阿鞞跋致)15)를 얻었다. - 014_0560_c_07L覺已心念:‘彼女不來,我亦不往,而婬事得辦。’因是而悟:“一切諸法皆如是耶?”於是往到颰陁婆羅菩薩所,問是事。颰陁婆羅答言:“諸法實爾,皆從念生。”如是種種爲此三人方便巧說諸法空,是時三人卽得阿鞞跋致。
- 이 보살들 역시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위해 갖가지 방편으로 모든 법을 교묘하게 말해 주어 모든 견해와 얽매임과 번뇌를 끊어 주니, 이것을 일컬어 “능히 갖가지 견해와 얽매임 및 번뇌를 끊게 한다”고 하는 것이다.
- 014_0560_c_13L是諸菩薩亦復如是,爲諸衆生種種巧說法,斷諸見、纏、煩惱。是名“能斷種種見、纏及諸煩惱”。
- 【經】 백천 가지 삼매에서 유희하며 [삼매를] 냈다.
-
【經】
遊戲出生百千三昧。
- 【論】 보살들은 선정으로 마음이 조복되어 청정한 지혜와 방편의 힘 때문에 능히 갖가지 삼매를 낸다. 어떤 것이 삼매인가? 곧 착한 마음이 한 곳에 머물러 요동치 않는 것을 삼매라 한다.
-
014_0560_c_16L【論】
諸菩薩禪定心調,淸淨智慧方便力故,能生種種諸三昧。何等爲三昧?善心一處住不動,是名三昧。
- 또한 세 가지 삼매가 있으니, 유각유관(有覺有觀)삼매와 무각무관(無覺無觀)삼매와 무각유관(無覺有觀)삼매이다.
- 014_0560_c_19L復有三種三昧:有覺有觀、無覺有觀、無覺無觀三昧。
- 또한 네 가지 삼매가 있으니 욕계에 얽매인 삼매와 색계에 얽매인 삼매와 무색계에 얽매인 삼매와 얽매이지 않은 삼매이니, 이 가운데서 부리는 보살의 삼매는 앞서 말한 바와 같거니와 부처님의 삼매에 대해서는 아직 원만하지 못하여 부지런히 행하고 닦는 까닭에 ‘능히 낸다’고 한다.
- 014_0560_c_21L復有四種三昧:欲界繫三昧、色界繫三昧、無色界繫三昧,不繫三昧。是中所用菩薩三昧,如先說,於佛三昧中未滿,勤行勤修故,言“能出生”。
- 014_0561_a_01L【문】 보살들은 무슨 까닭에 이 백천 가지 삼매를 내고 또한 유희하는가?
- 014_0561_a_01L問曰:諸菩薩何以故出生遊戲是百千種三昧?
- 【답】 중생들이 한량없고 마음씨[心行]도 한결같지 않아서 근기가 예리한 이도 있고 둔한 이도 있으며, 번뇌가 얇은 이도 있고 두터운 이도 있다. 그러므로 보살은 백천 가지 삼매를 행하여 그 번뇌[塵勞]를 끊게 한다.
- 014_0561_a_03L答曰:衆生無量,心行不同,有利有鈍,於諸結使有厚有薄;是故菩薩行百千種三昧,斷其塵勞。
-
비유하건대 가난한 사람들을 큰 부자로 만들어 주려거든 반드시 갖가지 재물과 온갖 것을 갖춘 뒤에야 가난한 사람들을 모두 구제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또한 어떤 사람이 모든 병을 고쳐 주려거든 반드시 갖가지 약을 준비한 뒤에야 고칠 수 있듯이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널리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갖가지 백ㆍ천 삼매를 행한다. - 014_0561_a_05L譬如爲諸貧人欲令大富,當備種種財物,一切備具,然後乃能濟諸貧者。又復如人欲廣治諸病,當備種種衆藥,然後能治。菩薩亦如是,欲廣度衆生故,行種種百千三昧。
- 【문】 다만 이 삼매를 내기만 하면 될 것이거늘 어찌하여 또한 그 가운데서 유희하는가?
- 014_0561_a_10L問曰:但當出生此三昧,何以故復遊戲其中?
-
【답】 보살이 마음으로 모든 삼매를 내며 기쁜 마음으로 들고나기를 자유롭게 하는 것을 희(戱)라 한다. 이는 애착에 결박된 유희가 아니다. 유희자재라고 함은 마치 사자가 사슴들 가운데서 자재롭고 두려움 없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따라서 희라고 하는 것이다.
이 보살들이 삼매에 대하여 자재로운 힘이 있어서 능히 나오고 들 수 있음도 또한 이와 같다. - 014_0561_a_11L答曰:菩薩心生諸三昧,欣樂出入自在,名之爲“戲”,非結愛戲也。“戲”名自在;如師子在鹿中自在無畏故,名爲“戲”。是諸菩薩於諸三昧有自在力,能出能入亦能如是。
- 다른 사람들은 삼매에 대하여 자재롭게 들어가나 자재롭게 머무르거나 나오지 못하며, 자재롭게 머무르나 자재롭게 들고나지 못하며, 자재롭게 나오지만 자재롭게 머무르거나 들지 못하며, 자재롭게 들고 머무르지만 자재롭게 나오지 못하며, 자재롭게 머무르고 나오지만 자재롭게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보살들은 세 가지에 능히 자재로운 까닭에 “백천 가지 삼매에 능히 유희하기도 하고 내기도 한다”고 한다.
- 014_0561_a_16L餘人於三昧中,能自在入,不能自在住、自在出;有自在住,不能自在入、自在出;有自在出,不能自在住、自在入;有自在入、自在住,不能自在出;有自在住、自在出,不能自在入。是諸菩薩能三種自在故,言“遊戲出生百千三昧”。
- 【經】 보살들은 이와 같이 갖가지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했다.
-
014_0561_a_22L【經】
諸菩薩如是等無量功德成就。
- 014_0561_b_01L【論】 이 보살들은 부처님과 함께 머무르니, 그 공덕을 찬탄하려면 한량없는 억겁에도 다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했다”고 한다.
-
014_0561_a_23L【論】
是諸菩薩共佛住,欲讚其功德,無量億劫不可得盡。以是故言“無量功德成就”。
-
【經】 그들의 이름은 발타바라(颰陀婆羅)16)진나라 말로는 선수(善守)보살ㆍ날나가라(刺那伽羅)17)진나라 말로는 보적(寶積)보살ㆍ도사(導師)18)보살ㆍ나라달(那羅達)19)보살ㆍ성득(星得)20)보살ㆍ수천(水天)21)보살ㆍ주천(主天)22)보살ㆍ대의(大意)23)보살ㆍ익의(益意)24)보살ㆍ증의(增意)25)보살ㆍ불허견(不虛見)26)보살ㆍ선진(善進)27)보살ㆍ세승(勢勝)28)보살ㆍ상근(常勤)29)보살ㆍ불사정진(不捨精進)30)보살ㆍ일장(日藏)31)보살ㆍ불결의(不缺意)32)보살ㆍ관세음(觀世音)33)보살ㆍ문수시리(文殊尸利)34)진나라 말로는 묘덕(妙德)보살ㆍ집보인(執寶印)35)보살ㆍ상거수(常擧手)36)보살ㆍ미륵(彌勒)37)보살이었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의 보살마하살들은 모두가 보처(補處)38)이자 거룩한 지위를 이어받은 이들이었다.39) -
014_0561_b_02L【經】
其名曰颰陁婆羅菩薩秦言善守、剌那伽羅菩薩秦言寶積、導師菩薩、那羅達菩薩、星得菩薩、水天菩薩、主天菩薩、大意菩薩、益意菩薩、增意菩薩、不虛見菩薩、善進菩薩、勢勝菩薩、常勤菩薩、不捨精進菩薩、日藏菩薩、不缺意菩薩觀世音菩薩、文殊尸利菩薩秦言妙德執寶印菩薩、常擧手菩薩、彌勒菩薩,如是等無量千萬億那由他諸菩薩摩訶薩,皆是補處紹尊位者。
- 【論】 이렇듯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과 함께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셨다.
-
014_0561_b_12L【論】
如是等諸菩薩,共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
- 【문】 이 같은 보살들은 많이 있거늘 어째서 스물두 보살만 말하는가?
- 014_0561_b_13L問曰:如是菩薩衆多,何以獨說二十二菩薩名?
-
【답】 보살들은 그 수가 한량없는 천만억이어서 말로 다 할 수 없다. 만일 다 말하려면 문자로 다 표시할 수 없다.
또한 여기에 두 종류의 보살이 있으니, 집에 있는 이와 집을 떠난 이이다. - 014_0561_b_15L答曰:諸菩薩無量千萬億,說不可盡,若都說者,文字所不能載。復次,是中二種菩薩:居家、出家。
- 014_0561_c_01L 선수(善守) 등 16보살은 집에 거주하는 보살인데, 발타바라 거사보살은 왕사성의 옛 종족의 사람이요, 보적왕자보살은 비야리국의 사람이요, 성득장자의 아들 보살은 첨파국(瞻波國) 사람이요, 도사거사보살은 사바제국 사람이요, 나라달(那羅達) 바라문보살은 미제라국(彌梯羅國) 사람이요, 수천(水天)은 우바새보살이다. 자씨(慈氏)보살과 묘덕보살 등은 출가한 보살이요, 관세음보살 등은 다른 불토에서 이 세계로 오신 보살이니, 만약에 집에 있는 보살을 말하면 집에 있는 모든 보살을 포함하게 된다. 집을 떠간 보살이나 다른 세계에서 오신 보살도 이와 같다.
- 014_0561_b_17L善守等十六菩薩,是居家菩薩;颰陁婆羅居士菩薩,是王舍城舊人;寶積王子菩薩,是毘耶離國人;星得長者子菩薩,是瞻波國人;導師居士菩薩,是舍婆提國人;那羅達婆羅門菩薩,是彌梯羅國人;水天優婆塞菩薩。慈氏、妙德菩薩等,是出家菩薩。觀世音菩薩等,從他方佛土來。若說居家,攝一切居家菩薩;出家、他方亦如是。
- 【문】 선수보살에게는 어떤 수승함이 있기에 가장 처음에 말했는가? 만일 가장 큰 이를 앞에 둔다면 변길(遍吉)40)이나 관세음이나 득대세(得大勢)41)보살 등이어야 할 것이요, 만일 가장 작은 이를 먼저 말해야 한다면 육신(肉身)을 지닌 이들로서 갓 발심한 보살들이어야 할 것이다.
- 014_0561_c_03L問曰:善守菩薩有何殊勝,最在前說?若最大在前,應說遍吉、觀世音、得大勢菩薩等;若最小在前,應說肉身初發意菩薩等。
-
【답】 커서도 아니요, 작아서도 아니다. 선수보살은 왕사성에 살던 사람으로서 백의(白衣) 보살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이 왕사성에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려 할 적에 그를 맨 먼저 말씀하셨다.
또한 이 선수보살은 한량없는 갖가지 공덕을 갖추었기 때문이니, 반주삼매에서는 부처님이 스스로 나타나셔서 그의 공덕을 찬탄하셨다. - 014_0561_c_07L答曰:不以大,不以小,以善守菩薩是王舍城舊人,白衣菩薩中最大。佛在王舍城欲說般若波羅蜜,以是故最在前說。復次,是善守菩薩,無量種種功德,如『般舟三昧』中,佛自現前讚其功德。
- 【문】 미륵보살의 경우라면 보처(補處)라 불러 마땅하겠지만 다른 보살들은 어찌하여 거룩한 지위[尊位]를 이어받았다 말하는가?
- 014_0561_c_12L問曰:若彌勒菩薩應稱補處,諸餘菩薩何以復言“紹尊位者”?
- 【답】 이 보살들은 시방의 불국토에서 모두 불처(佛處)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 014_0561_c_13L答曰:是諸菩薩於十方佛土皆補佛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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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초품 중 광명을 놓으시다를 풀이함① - 014_0561_c_14L大智度初品中放光釋論第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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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스스로 사자좌를 펴셨다. 그리고는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시고는 염(念)을 모아 눈 앞에 두고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에 드시니, 모든 삼매가 모두 그 안에 들어갔다. -
014_0561_c_15L【經】
爾時,世尊自敷師子座,結加趺坐,直身繫念在前,入三昧王三昧,一切三昧悉入其中。
- 【論】 【문】 부처님께는 시자들도 있고 보살들도 있거늘 어찌하여 손수 사자좌를 펴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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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1_c_18L【論】
問曰:佛有侍者及諸菩薩,何以故自敷師子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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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이는 부처님께서 변화해 나투신 것으로서 대중에게 적절히 맞추시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아난이 펴지 못했다.
또한 부처님의 마음에서 변화해 낸 것이므로 ‘스스로 폈다’고 했다. - 014_0561_c_19L答曰:此是佛所化成,欲以可適大衆,以是故,阿難不能得敷。復次,佛心化作,故言“自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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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2_a_01L【문】 어째서 사자좌라 하는가? 부처님께서 사자를 변화해 내셨는가? 아니면 보배 사자가 왔는가? 혹은 금ㆍ은ㆍ나무ㆍ돌로 사자를 만들었는가?
또한 사자는 착하지 못한 짐승이므로 부처님에게는 필요치 않았을 것이며 또한 까닭 없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 014_0561_c_21L問曰:何以名“師子座”?爲佛化作師子,爲實師子來,爲金銀木石作師子耶?又師子非善獸故,佛所不須,亦無因緣故,不應來!
- 【답】 그 이름을 사자라 부르지만, 보배 사자는 아니다. 부처님은 인간 가운데 사자인지라 부처님이 앉으신 곳은 평상이건 땅이건 모두가 사자좌라 한다. 마치 지금 국왕이 앉는 곳을 모두 사자좌라 하는 것과 같다.
- 014_0562_a_02L答曰:是號名“師子”,非實師子也。佛爲人中師子,佛所坐處若牀若地,皆名“師子座”。譬如今者國王坐處,亦名師子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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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왕이 건전한 사람을 부를 때에는 인간 사자[人獅子]라 하며, 사람들이 국왕을 부를 때에도 인간 사자라 한다.
또한 사자는 네발 가진 짐승 가운데서 으뜸이어서 두려울 것이 없이 능히 일체를 굴복시키는데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96종의 길에 대해 그 모두를 항복시키되 두려움이 없는 까닭에 인간 사자라 한다. - 014_0562_a_05L復次,王呼健人,亦名人師子;人稱國王,亦名人師子。又如師子,四足獸中獨步無畏,能伏一切;佛亦如是,於九十六種道中一切降伏無畏故,名人師子。
- 【문】 앉는 법이 많거늘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결가부좌만을 쓰시는가?
- 014_0562_a_09L問曰:多有坐法,佛何以故唯用結加趺坐?
- 【답】 모든 좌법 가운데 결가부좌가 가장 편안하여 피로하지 않다. 이것은 곧 좌선하는 사람의 앉는 법으로 손과 발을 거두어 지니면 마음도 역시 흐트러지지 않는다.
- 014_0562_a_10L答曰:諸坐法中結加趺坐最安隱,不疲極;此是坐禪人坐法,攝持手足,心亦不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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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온갖 네 가지 몸의 위의 가운데서 가장 편안하니, 이것은 곧 참선할 때의 앉음새이며 도법(道法)을 취하는 앉음새이어서 마왕이 이를 보면 그 마음으로 두려워하게 된다. 이렇게 앉는 법은 출가한 사람의 법이니, 나무 밑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뭇 사람이 이것을 보고 모두 환희하며, 그 도인은 반드시 도를 얻으리라고 안다.
이런 게송이 있다. - 014_0562_a_12L又於一切四種身儀中,最安隱。此是禪坐取道法坐,魔王見之,其心憂怖。如是坐者,出家人法,在林樹下結加趺坐,衆人見之皆大歡喜,知此道人必當取道。如偈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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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몸이 평안하여 삼매에 들고
그 위덕을 사람들이 우러르니
태양이 천하를 비춤과 같다. -
014_0562_a_17L若結加趺坐,
身安入三昧,
威德人敬仰,
如日照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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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과 게으름과 번뇌심을 제하고
몸이 가벼워 피로하지 않으며
깨달음도 역시 가볍고 편하니
의젓이 앉았음이 용이 도사린 것 같다. -
014_0562_a_19L除睡懶覆心,
身輕不疲懈,
覺悟亦輕便,
安坐如龍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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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좌로 앉은 그림만 보아도
마왕이 겁을 내고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도에 든 사람이
편안히 앉아 동요하지 않음이랴. -
014_0562_a_20L見畫加趺坐,
魔王亦愁怖,
何況入道人,
安坐不傾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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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2_b_01L
이런 까닭에 가부좌로 앉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 앉아야 한다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어떤 외도들은 항상 한 발로 서서 도를 구하고, 혹은 항상 서 있거나 혹은 발을 올려 메기도 한다. 이런 기이한 모습[狷]으로는 마음이 삿된 바다에 빠지고 몸은 안온하지 못하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부좌를 맺고 몸을 곧게 하라 하셨다. - 014_0562_a_21L以是故,結加趺坐。復次,佛教弟子應如是坐。有外道輩,或常翹足求道、或常立、或荷足如是狂狷,心沒邪海,形不安隱;以是故,佛教弟子結加趺直身坐。
- 왜냐하면 몸을 바로 하면 마음을 바로 잡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 몸을 똑바로 세워 앉으면 마음이 게을러지지 않나니, 단정한 마음으로 뜻을 바르게 하여 염을 모아 눈앞에 두며, 마음이 흐트러지면 이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삼매에 들려는 까닭에 갖가지 잡념을 모두 거두어 모으니, 이와 같이 염을 모아 삼매왕삼매에 드는 것이다.
- 014_0562_b_03L何以故直身?心易正故,其身直坐則心不懶;端心正意,繫念在前。若心馳散,攝之令還。欲入三昧故,種種馳念皆亦攝之;如此繫念,入三昧王三昧。
- 어찌하여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라 하는가? 곧 이 삼매는 모든 삼매 가운데 가장 으뜸이고 자재하여서 능히 한량없는 법을 반연한다. 마치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왕이 제일이요, 왕 가운데에서는 전륜성왕이 제일이요, 모든 하늘 위와 하늘 아래서는 부처님이 으뜸이듯이 이 삼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삼매 가운데서 가장 으뜸인 것이다.
- 014_0562_b_07L云何名“三昧王三昧”?是三昧於諸三昧中最第一自在,能緣無量諸法。如諸人中王第一,王中轉輪聖王第一,一切天上天下佛第一;此三昧亦如是,於諸三昧中最第一。
- 【문】 만일 부처님의 힘 때문이라면 모든 삼매가 다 제일이어야 할 것이어늘 어찌하여 삼매왕삼매만을 제일이라 하는가?
- 014_0562_b_11L問曰:若以佛力故,一切三昧皆應第一,何以故獨稱三昧王爲第一?
- 【답】 비록 부처님의 힘 때문에 부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삼매가 다 제일이겠지만 모든 법에는 응당 차등이 있는 법이다. 마치 전륜성왕의 뭇 보배가 비록 모든 왕들의 보배보다는 훨씬 수승하지만, 이 보배 가운데에도 스스로 차별이 있어서 귀하고 천함이 아득히 먼 것과 같다.
- 014_0562_b_13L答曰:雖應以佛神力故,佛所行諸三昧皆第一,然諸法中應有差降。如轉輪聖王衆寶,雖勝一切諸王寶,然此珍寶中自有差別,貴賤懸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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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삼매왕삼매는 어떤 선정에 속하며, 어떤 모습인가?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삼매왕삼매는 자재상(自在相)이라 부르니, 능히 5중(衆)을 포섭하며 제4선(禪) 가운데 있다. 왜냐하면 일체의 부처님들이 제4선에서 견제도(見諦道)를 행하여 아나함42)을 얻고, 즉시에 18심 가운데서 불도를 얻으며, 제4선에서 수명을 버리고, 제4선에서 일어나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기 때문이다. 제4선 가운데 여덟 가지 태어나 머무는 곳[八生住處]이 있으며, 배사(背捨)와 승처(勝處)와 일체의 입(入)은 대개 제4선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 014_0562_b_17L是三昧王三昧,何定攝?何等相?有人言:三昧王三昧名爲自在相,善五衆攝,在第四禪中。何以故?一切諸佛於第四禪中行見諦道,得阿那含,卽時十八心中得佛道。在第四禪中捨壽,於第四禪中起,入無餘涅槃。第四禪中有八生住處。背捨、勝處、一切入多在第四禪中。
- 014_0562_c_01L제4선은 부동이라 하는데, 선정의 상태[法]가 차단되지 않는다. 곧 욕계에서의 모든 욕심은 선정의 마음을 막고, 초선에서는 각관(覺觀)의 마음이 움직이고, 2선에서는 큰 기쁨이 움직이고, 3선에서는 큰 즐거움이 움직이지만 4선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 014_0562_c_01L第四禪名不動,無遮禪定法。欲界中諸欲遮禪定心,初禪中覺觀心動,二禪中大喜動,三禪中大樂動,四禪中無動。
- 또한 초선은 불에 타고 2선은 물이 이르고 3선은 바람이 이르지만, 4선에는 이러한 세 가지 근심이 없고 들고 나는 숨[息]이 없으며 잡념을 버리어 청정하다. 그러므로 마땅히 삼매왕삼매는 제4선 가운데 있으니, 마치 좋은 보물은 좋은 창고에 두는 것과 같다.”
- 014_0562_c_04L復次,初禪火所燒,二禪水所及,三禪風所至,四禪無此三患;無出入息,捨念淸淨。以是故,三昧王三昧應在第四禪中,如好寶物置之好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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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의 삼매에 대해 누가 그 모습을 알 수 있으랴” 한다.
일체의 부처님들의 법은 한 모습이고 형상 없고[無相] 한량없고 셀 수도 없어서 불가사의하다. 나머지 다른 삼매조차도 헤아릴 수 없고 셀 수도 없고 불가사의하거늘 하물며 삼매왕삼매이겠는가. 이러한 삼매는 오직 부처님만이 아신다. 부처님의 신족(神足)과 지계도 알 수가 없거늘 하물며 삼매왕삼매이겠는가. - 014_0562_c_08L更有人言:佛三昧誰能知其相?一切諸佛法,一相無相,無量、無數、不可思議。諸餘三昧尚不可量、不可數、不可思議,何況三昧王三昧!如此三昧,唯佛能知。如佛神足、持戒尚不可知,何況三昧王三昧!
- 또한 삼매왕삼매에는 일체의 삼매가 그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삼매왕삼매라 한다. 비유하건대 염부제의 여러 강이 모두 대해로 들어가는 것과 같고, 또한 모든 백성이 모두 국왕에게 예속된 것과 같다.
- 014_0562_c_13L復次,三昧王三昧,諸一切三昧皆入其中故,名三昧王三昧。譬如閻浮提衆川萬流皆入大海,亦如一切民人皆屬國王。
- 【문】 부처님은 일체지(一切智)이시니 모르시는 일이 없거늘 어찌하여 이 삼매왕삼매에 드신 뒤에야 능히 아시는가?
- 014_0562_c_17L問曰:佛一切智無所不知,何以故入此三昧王三昧,然後能知?
- 【답】 지혜가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까닭이며, 외도인 6사(師)들이 “우리의 지혜는 언제라도 항상 존재하고 항상 안다”고 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까닭이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삼매왕삼매에 드심으로써 아시며, 이 삼매에 드시지 않았다면 아시지 못하는 것이다.
- 014_0562_c_18L答曰:欲明智慧從因緣生故,止外道六師輩言“我等智慧一切時常有、常知”故。以是故言“佛入三昧王三昧故知,不入則不知。”
- 【문】 만약에 그와 같다면 부처님의 힘이 줄어든 것인가?
- 問曰:若如是者,佛力減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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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3_a_01L【답】 이 삼매왕삼매에 드시는 일은 어렵지 않다. 생각을 내시자마자 곧 드시나니,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작은 보살들이 방편을 써서 들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이 삼매왕삼매에 들면 6신통이 시방에 두루 퍼져서 한계도 없고 한량도 없게 된다. - 014_0562_c_22L答曰:入是三昧王三昧時,不以爲難,應念卽得;非如聲聞、辟支佛、諸小菩薩方便求入。復次,入是三昧王三昧中,令六神通通徹十方,無限無量。
- 또한 부처님은 삼매왕삼매에 드셔야 갖가지 변화를 일으키어 큰 신통력을 드러내신다. 만일 이 삼매왕삼매에 드시지 않고 신통을 나타내시면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환술의 힘이나 주술의 힘을 부리시는 것이다. 혹은 이는 힘센 용이거나 하늘이지 인간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한 몸에서 한량없는 몸을 내어 갖가지 광명과 변화를 부리기 때문이다’ 하여 사람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혹을 끊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삼매왕삼매에 드신 것이다.
- 014_0563_a_03L復次,佛入三昧王三昧,種種變化現大神力。若不入三昧王三昧而現神力者,有人心念:“佛用幻力、呪術力,或是大力龍神力,或是天,非是人。何以故?一身出無量身,種種光明變化故,謂爲非人。”斷此疑故,佛入三昧王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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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처님께서 만약에 다른 삼매에 드시면 하늘이나 성문이나 벽지불들이 곧 엿보아 알게 된다. 비록 부처님의 신력이 위대하다고는 해도 그것을 알 수 있다면 공경하는 마음이 정중치 못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삼매왕삼매에 드신 것이다.
일체의 성현들과 나아가서는 10주(住) 보살들까지도 부처님의 마음이 어디에 의지하였는지 무엇을 반연하시는지 헤아려 알지 못하나니, 이 까닭에 부처님이 삼매왕삼매에 드신 것이다. - 014_0563_a_09L復次,佛若入餘三昧中,諸天、聲聞、辟支佛或能測知;雖言佛神力大而猶可知,敬心不重。以是故,入三昧王三昧中,一切諸衆聖,乃至十住菩薩不能測知,不知佛心何所依、何所緣。以是故,佛入三昧王三昧。
- 또한 부처님께서 가끔 큰 광명을 놓으시고 큰 신통의 힘을 나타내시는 경우가 있다. 곧 처음 탄생하실 때와 도를 깨치실 때와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실 때와 하늘 무리나 여러 성인들이 많이 모일 때와 외도를 무찌를 때는 모두 큰 광명을 놓으셨는데, 이제 그 수승하고 특출함을 보이시기 위하여 큰 광명을 놓으셔서 시방의 일체의 천인과 중생 및 모든 아라한ㆍ벽지불ㆍ보살들로 하여금 모두 보고 알게 하셨으니, 이런 까닭에 삼매왕삼매에 드신 것이다.
- 014_0563_a_15L復次,佛有時放大光明,現大神力:如生時、得道時、初轉法輪時、諸天聖人大集會時、若破外道時,皆放大光明。今欲現其殊特故,放大光明,令十方一切天人衆生及諸阿羅漢、辟支佛、菩薩皆得見知。以是故,入三昧王三昧。
- 014_0563_b_01L또한 광명과 신통력에 상ㆍ중ㆍ하가 있으니, 주술과 환술로 능히 광명ㆍ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하등이요, 하늘과 용과 신들이 과보로 광명과 신통력을 얻는 것은 중등이요, 모든 삼매에 들어가서 금생의 공덕심의 힘으로 큰 광명을 놓아 큰 신통력을 나타내는 것은 상등이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삼매왕삼매에 드신 것이다.
- 014_0563_a_21L復次,光明神力有下、中、上:呪術、幻術能作光明變化,下也;諸天龍神報得光明神力,中也;入諸三昧,以今世功德心力,放大光明現大神力,上也。以是故,佛入三昧王三昧。
- 【문】 모든 삼매에는 각기 모습이 있거늘 어찌하여 일체의 삼매가 그 속으로 들어갔다 하는가?
- 014_0563_b_02L問曰:如諸三昧各各相,云何一切三昧悉入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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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이 삼매왕삼매를 얻을 때는 모든 삼매를 다 얻기 때문에 모두가 그 속에 든다고 한다. 이 삼매의 힘 때문에 일체의 삼매를 얻음이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히 헤아릴 수 없으니, 이런 까닭에 들어간다고 한다.
또한 이 삼매왕삼매에 들면 일체의 삼매가 들고자하는 대로 곧 들게 된다. - 014_0563_b_04L答曰:得是三昧王三昧時,一切三昧悉得,故言“悉入其中”。是三昧力故,一切諸三昧皆得,無量無數,不可思議。以是故名爲“入”。復次,入是三昧王三昧中,一切三昧欲入卽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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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삼매왕삼매에 들면 모든 삼매의 모습을 능히 볼 수 있나니, 마치 산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이 삼매왕삼매에 드시어 시방세계를 능히 보시며, 모든 중생들을 능히 관찰하시나니, 이런 까닭에 삼매왕삼매에 드신 것이다. - 014_0563_b_09L復次,入是三昧王三昧,能觀一切三昧相,如山上觀下。復次,佛入是三昧王三昧中,能觀一切十方世界,亦能觀一切衆生。以是故,入三昧王三昧。
- 【經】 이때 세존께서는 삼매로부터 편안히 일어나시어 천안으로 세계를 관찰하시고는 온몸으로 미소 지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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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3_b_12L【經】
爾時,世尊從三昧安庠而起,以天眼觀視世界,擧身微笑。
- 【論】 【문】 어찌하여 세존께서는 삼매왕삼매에 드셨다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시고 선정에서 일어나셔서 세계를 관찰하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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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3_b_14L【論】
問曰:云何世尊入三昧王三昧無所施作,而從定起觀視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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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부처님께서 이 삼매왕삼매에 드시면 모든 불법의 보배 창고가 모두 열리고 모두 보이게 된다. 이 삼매왕삼매 가운데서 보신 뒤에 생각하셨다.
‘나의 이 가르침의 보배 창고는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히 생각할 수 없도다.’ - 014_0563_b_16L答曰:佛入是三昧王三昧,一切佛法寶藏悉開悉看。是三昧王三昧中觀已,自念:‘我此法藏無量無數,不可思議!’
- 그런 뒤에 다시 삼매로부터 천천히 일어나셔서 천안으로 중생들을 관찰하시고는 중생들의 빈곤을 아셨다. 이 보장은 인연 따라 얻어지는 것으로 일체의 중생들도 얻을 수 있건만 다만 우치하고 어두운 곳에 앉은 채 구하거나 찾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온몸으로 웃으신 것이다.
- 014_0563_b_19L然後從三昧安庠而起,以天眼觀衆生,知衆生貧苦。此法藏者從因緣得,一切衆生皆亦可得,但坐癡冥,不求不索。以是故,擧身微笑。
- 【문】 부처님에게는 불안과 혜안과 법안이 있으셔서 천안보다 훌륭하거늘 어찌하여 천안으로 세계를 관찰하셨는가?
- 014_0563_b_22L問曰:佛有佛眼、慧眼、法眼,勝於天眼,何以用天眼觀視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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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3_c_01L【답】 육안으로 보는 바는 두루하지 못한 까닭이다. 혜안은 모든 법의 실상을 알고, 법안은 그 사람은 어떤 방편으로 어떤 법을 행하게 하여야 도를 얻겠는가 함을 보고, 불안은 온갖 법을 눈앞에서 명료하게 아는 것을 말한다. 이제의 천안은 세계와 중생을 반연하되 장애가 없으나 다른 눈은 그렇지 못하다.
혜안ㆍ법안ㆍ불안이 비록 수승하나 중생을 보는 법이 아니다. 중생을 보고자 하면 오직 두 가지 눈, 즉 육안과 천안이어야 하는데, 육안은 두루하지 못하여 장애가 있기 때문에 천안으로 관찰하신다. - 014_0563_c_01L答曰:肉眼所見不遍故;慧眼知諸法實相;法眼見是人以何方便、行何法得道;佛眼名一切法現前了了知。今天眼緣世界及衆生,無障無㝵,餘眼不爾。慧眼、法眼、佛眼雖勝,非見衆生法;欲見衆生,唯以二眼:肉眼、天眼。以肉眼不遍,有所障故,用天眼觀。
- 【문】 지금의 이 눈은 부처님께 있거늘 어찌하여 천안이라 하는가?
- 014_0563_c_08L問曰:今是眼在佛,何以名爲“天眼”?
- 【답】 이 눈이 하늘 세계에 많기 때문이다. 또한 천안으로 보는 바는 산ㆍ수목에 장애되지 않나니, 어떤 사람이 지계와 선정을 부지런히 닦아 행력(行力)으로 얻는다면 이는 태어날 때 얻은 부분[生分]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천안이라 한다.
- 014_0563_c_09L答曰:此眼多在天中,天眼所見,不㝵山壁樹木。若人精進、持戒、禪定行力得,非是生分。以是故,名爲天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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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람들이 많이 하늘을 귀히 여기어 하늘을 주인[主]으로 삼나니, 부처님께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따르기 때문에 천안이라 한다.
또한 하늘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명천(名天)ㆍ생천(生天)ㆍ정천(淨天)이다. 명천이라 함은 천왕이나 천자(天子) 등이요, 생천이라 함은 제석ㆍ범왕 등 여러 하늘이요, 정천이라 함은 부처님ㆍ벽지불ㆍ아라한을 말한다.
정천 가운데서 가장 존귀한 분이 부처님이니, 이제 천안이라 해도 허물이 없다. - 014_0563_c_12L復次,人多貴天,以天爲主,佛隨人心,以是故名爲天眼。復次,天有三種:名天、生天、淨天。名天:天王、天子是也。生天:釋、梵諸天是也。淨天:佛、辟支佛、阿羅漢是也。淨天中尊者是佛,今言“天眼”,亦無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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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으로써 세계를 관찰한다’고 했는데, 세계의 중생은 항상 안락을 구하나 더욱 고통을 받고 마음은 나에 집착한다. 여기에는 실제로 나라 할 것이 없거늘 중생들은 항상 괴로움을 두려워하면서도 도리어 괴로움을 행하니, 이는 마치 맹인이 좋은 길을 구하건만 도리어 깊은 구덩이에 빠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관찰하신 뒤에 온몸으로 미소지으신 것이다. - 014_0563_c_17L“天眼觀視世界”者,以世界衆生常求安樂而更得苦;心著吾我,是中實無吾我。衆生常畏苦而常行苦,如盲人求好道,反墮深坑。如是等種種觀已,擧身微笑。
- 【문】 웃음이란 입으로 나오거나 눈으로 웃을 뿐이거늘 이제 어찌하여 온몸으로 웃는다 하는가?
- 014_0563_c_21L問曰:笑從口生,或時眼笑,今云何言“一切身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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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4_a_01L【답】 부처님은 세상 가운데 가장 존귀하시고 자재를 얻으시어 능히 온갖 몸을 입 같고 눈같이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능히 웃으실 수 있다.
또한 모든 털구멍이 모두 열리므로 웃는다 할 수 있고, 입으로 웃으면서 기뻐하므로 온갖 틸 구멍이 모두 열리는 것이다. - 014_0563_c_23L答曰:佛,世界中尊,得自在,能令一切身如口、如眼,故皆能笑。復次,一切毛孔皆開,故名爲笑;由口笑歡喜故,一切毛孔皆開。
- 【문】 부처님은 지극히 존귀하시거늘 어찌하여 웃으시는가?
- 014_0564_a_03L問曰:佛至尊重,何以故笑?
- 【답】 대지는 아무런 일이 없거나 작은 인연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아무런 일이 없거나 작은 인연으로 웃지 않으신다. 이제는 큰 인연이 있는 까닭에 온몸으로 웃으신 것이다. 무엇이 큰 인연인가? 곧 부처님께서 『마하반야바라밀경』을 말씀하려 하시니, 마땅히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이 부처의 종자를 잇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큰 인연이다.
- 014_0564_a_04L答曰:如大地,不以無事及小因緣而動;佛亦如是,若無事及小因緣則不笑,今大因緣故一切身笑。云何爲大?佛欲說摩訶般若波羅蜜,無央數衆生當續佛種,是爲大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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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일찍이 여러 생 동안 작은 벌레나 악한 사람이었는데, 차츰차츰 여러 선(善)의 근본을 쌓아서 큰 지혜를 얻고 지금은 스스로가 부처를 이루었다. 신통력이 한량이 없어 가장 높고 가장 크니, 모든 중생도 그렇게 될 수 있거늘 어찌하여 공연히 헛고생을 하여 작은 길에 빠져 있는가”라고 하셨다.
이런 까닭에 웃으신 것이다. - 014_0564_a_08L復次,佛言:“我世世曾作小虫、惡人,漸漸集諸善本,得大智慧;今自致作佛,神力無量最上最大。一切衆生亦可得爾,云何空受勤苦而墮小處?”以是故笑。
- 또한 작은 인(因)으로 큰 결과를 얻고 작은 연(緣)으로 큰 갚음[報]을 얻으니, 불도를 구하는 자가 한 게송으로 찬탄하거나 나무불(南無佛)을 한 번 외우거나 향을 하나 사르거나 하면 반드시 부처를 이룬다. 그러니 하물며 모든 법이 실로 나지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나지 않는 것도 아니요 멸하지 않는 것도 아님을 들어서 알며, 인연의 업을 행한다면 또한 이루지 못할 리 없다. 이런 까닭에 웃으시는 것이다.
- 014_0564_a_13L復次,有小因大果、小緣大報。如求佛道,讚一偈、一稱南無 佛、燒一捻香,必得作佛;何況聞知諸法實不生不滅、不不生不不滅,而行因緣業亦不失!以是事故笑。
- 또한 반야바라밀의 모습은 청정하여 허공과 같아서 줄 수도 없고 취할 수도 없다. 하지만, 부처님께서 갖가지 방편과 광명과 신통으로써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마음을 길들게 한 뒤에 반야바라밀을 믿어 받들게 하고자 하신다. 이런 까닭에 웃으시면서 광명을 놓으신 것이다.
- 014_0564_a_17L復次,般若波羅蜜相,淸淨如虛空,不可與,不可取。佛種種方便,光明神德,欲教化一切衆生令心調柔,然後能信受般若波羅蜜。以是故,因笑放光。
- 014_0564_b_01L웃음에는 갖가지 인연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기뻐서 웃고, 어떤 사람은 성나서 웃고, 어떤 사람은 남을 경멸하여 웃는다. 또한 이상한 일을 보고 웃기도 하고, 부끄러운 일을 당해 웃기도 하고, 낮선 지방의 이상한 풍속을 보면 웃기도 하고, 희유하고 어려운 일을 보고 웃기도 한다. 지금은 가장 희유하고 어려운 일이니, 그 때문에 웃으신다.
- 014_0564_a_21L笑有種種因緣:有人歡喜而笑,有人瞋恚而笑,有輕人而笑,有見異事而笑,有見可羞恥事而笑,有見殊方異俗而笑,有見希有難事而笑。今是第一希有難事:
- 모든 법의 모습은 나지도 않고 하지도 않으며, 참공[眞空]이어서 자(字)도 없고 이름도 없고 말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거늘 이름을 지어서 중생들을 위해 설명해 주어 해탈을 이루게 하려 하니, 이는 제일로 어려운 일인 것이다.
- 014_0564_b_02L諸法相,不生不滅,眞空無字無名,無言無說,而欲作名立字,爲衆生說令得解脫,是第一難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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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건대 백 유순(由旬)이나 되는 큰 불구덩이에 어떤 사람이 마른 풀을 지고 불 속을 지나되 한 잎도 태우지 않게 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과 같다. 부처님도 역시 그와 같아서 8만이나 되는 온갖 법의 이름[名字]이라는 풀을 짊어지고 모든 법의 실상 속에 들어가서 물듦[染著]이라는 불에 타지 않고 장애 없이 곧장 지나가기는 심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어려운 일 때문에 웃으신 것이다.
이와 같이 갖가지 희유하고 어려운 일 때문에 온몸으로 미소를 지으신 것이다. - 014_0564_b_05L譬如百由旬大火聚,有人負乾草入火中過,不燒一葉,是甚爲難。佛亦如是,持八萬法衆名字草,入諸法實相中,不爲染著火所燒,直過無㝵,是爲甚難,以是難事故笑。如是種種希有難事故,擧身微笑。
- 【經】 발바닥의 천폭륜상43)에서 6백만 억의 광명을 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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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4_b_10L【經】
從足下千輻相輪中,放六百萬億光明。
- 【論】 【문】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먼저 몸의 광명을 놓으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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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4_b_11L【論】
問曰:佛何以故先放身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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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앞에서 웃는 인연을 답한 가운데서 이미 설명하였거니와 이제 다시 설명하리라.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몸에서 한량없는 큰 광명을 놓는 것을 보면 신심이 맑아져서 공경하게 되는 까닭이니, 그로 인해 예사 사람이 아닌 줄 아는 것이다. - 014_0564_b_12L答曰:上笑因緣中已答,今當更說。有人見佛無量身,放大光明,心信淸淨恭敬故,知非常人。
- 또한 부처님은 지혜의 광명의 신령스런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실 때 먼저 몸의 광명을 내신다. 중생들은 부처님의 몸의 광명이 이미 나타났으므로 지혜의 광명도 곧 나타날 것을 알게 된다.
- 014_0564_b_15L復次,佛欲現智慧光明神相故,先出身光,衆生知佛身光旣現,智慧光明亦應當出。
- 또한 일체의 중생들은 항상 욕심과 쾌락에 집착되는데, 5욕(欲) 가운데서 으뜸가는 것은 빛이다. 이 묘한 광명을 보면 반드시 마음이 애착되어 본래의 즐기던 바를 버리게 된다. 곧 그들의 마음에서 차츰 욕심을 여의게 한 뒤에 지혜를 말씀해 주시기 위해서이다.
- 014_0564_b_17L復次,一切衆生常著欲樂,五欲中第一者色;見此妙光,心必愛著,捨本所樂;令其心漸離欲,然後爲說智慧。
- 【문】 그 밖의 하늘 사람들도 광명을 놓는데 부처님의 광명 놓으심과는 어떤 차별이 있는가?
- 014_0564_b_20L問曰:其餘天人亦能放光,佛放光明有何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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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4_c_01L【답】 비록 하늘 사람들도 광명을 놓기는 하나 한량이 있다. 해와 달이 비치는 바는 오직 사천하뿐이지만 부처님이 광명을 놓으시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차고, 삼천대천세계에서 나와서는 아래세계에까지 이른다.
다른 이의 광명은 사람들만을 기쁘게 하지만 부처님이 놓으시는 광명은 능히 일체로 하여금 법을 듣고 해탈을 얻게 한다. 이것이 다른 점이다. - 014_0564_b_21L答曰:諸天人雖能放光,有限有量;日月所照,唯四天下;佛放光明,滿三千大千世界,三千大千世界中出,遍至下方。餘人光明,唯能令人歡喜而已;佛放光明,能令一切聞法得度,以是爲異。
- 【문】 한 몸에서 머리가 가장 높거늘 어찌하여 먼저 발밑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시는가?
- 014_0564_c_03L問曰:如一身中,頭爲最上,何以故先從足下放光?
- 【답】 몸이 안정되게 머무를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발로 인해서이다. 또한 한 몸에서 비록 머리는 귀하고 발은 천하나 부처님은 스스로가 광명을 귀히 여기지 않으셨으니, 이양(利養)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한 곳에서 광명을 놓으신 것이다.
- 014_0564_c_05L答曰:身得住處,皆由於足。復次,一身中雖頭貴而足賤,佛不自貴光,不爲利養,以是故於賤處放光。
- 또한 용이나 큰 뱀ㆍ귀신들은 입으로부터 빛을 뿜어 앞의 물건을 독으로 해치는데, 만약에 부처님께서도 입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시면 중생들이 “이 무슨 큰 빛인가” 하고 겁을 내며, 해를 당할까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발밑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신 것이다.
- 014_0564_c_07L復次,諸龍、大蛇、鬼神,從口中出光,毒害前物;若佛口放光明,衆生怖畏,是何大光!復恐被害,是故從足下放光。
- 【문】 발밑으로 놓으신 6백만 억의 광명과 나아가서는 육계(肉髻)의 광명까지 모두 세어도 삼천대천세계에도 차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시방세계이겠는가?
- 014_0564_c_10L問曰:足下六百萬億光明,乃至肉髻,是皆可數;三千大千世界尚不可滿,何況十方!
- 【답】 이 몸의 광명은 모든 광명의 근본이어서 근본으로부터 가지가 흘러나와 한량없고 셀 수가 없다. 비유하건대 가라구라충(迦羅求羅虫)이 그 몸이 미세하지만 바람을 만나면 더욱 커져서 마침내는 모든 것을 삼키는 것과 같다. 광명도 그와 같아서 제도할 중생을 만나면 더욱더 커져서 한량이 없게 된다.
- 014_0564_c_13L答曰:此身光是諸光之本,從本,枝流無量無數。譬如迦羅求羅虫,其身微細,得風轉大,乃至能呑食一切;光明亦如是,得可度衆生轉增無限。
- 【經】 열 발가락ㆍ두 복사뼈ㆍ두 발꿈치ㆍ두 무릎ㆍ두 허벅지ㆍ허리ㆍ척추ㆍ배ㆍ등ㆍ배꼽ㆍ심장ㆍ가슴ㆍ덕자(德字)44)ㆍ어깨ㆍ팔ㆍ열 손가락ㆍ목ㆍ입ㆍ40개의 치아ㆍ두 콧구멍ㆍ두 눈ㆍ두 귀ㆍ백호상ㆍ육계에서 각각 6백억의 광명을 놓으셨다.
-
014_0564_c_16L【經】
足十指、兩踝、兩腨、兩膝、兩䏶、腰、脊、腹、背、臍、心、胸德字、肩、臂、手十指、項、口、四十齒、鼻兩孔、兩眼、兩耳、白毫相、肉髻,各各放六百萬億光明。
- 【論】 【문】 발밑의 광명으로도 족히 삼천대천세계 및 시방세계를 비치거늘 어째서 몸의 각 부분마다 다시 6백만 억의 광명을 놓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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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4_c_20L【論】
問曰:足下光明能照三千大千及十方世界,何用身分各各放六百萬億光明?
- 【답】 내가 먼저 말하기를 “발밑의 광명을 놓아 아래쪽 세계를 비친다”고 했으나 다른 쪽은 채우지 못하므로 다시 몸의 각 부분의 광명을 놓는 것이다.
- 014_0564_c_22L答曰:我先言足下光明照下方,餘方不滿,是故更放身分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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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5_a_01L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발은 온몸이 의지하여 서는 곳이어서 가장 크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먼저 발밑으로 6백만 억의 광명을 놓으셔서 중생에게 보이신다.”
마치 32상 가운데 첫 번째인 족하안주상(足下安住相)과 같으니, 몸 전체에 모두 신통한 힘이 있다. - 014_0565_a_01L有人言:一切身分,足爲立處故最大,餘不爾;是故佛初放足下六百萬億光明以示衆生。如三十二相中初種足下安住相,一切身分皆有神力。
- 【문】 어떤 삼매에 의하고, 어떤 신통에 의하고, 어떤 선정에 머물러서 이 광명을 놓으시는가?
- 014_0565_a_05L問曰:依何三昧、依何神通、何禪定中放此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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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삼매왕삼매 가운데에서 이 광명을 놓으시며, 6신통 가운데에서 여의통(如意通), 네 가지 선정 가운데에서 제4선에 머물러서 이 광명을 놓으신다.
제4선 가운데 불이 우세하게 드러나는 경지[火勝處]에서의 불이 있으니, 일체가 이 가운데 들어가면 광명을 놓는다. - 014_0565_a_06L答曰:三昧王三昧中放此光明,六通中如意通、四禪中第四禪放此光明。第四禪中火勝處、火一切入,此中放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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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처님이 처음 탄생하실 때나 처음 성불하실 때나 처음 법륜을 굴리실 때에 모두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시방을 가득하게 채운다. 그러니 어찌 마하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실 때 광명을 놓지 않으랴.
비유하건대 전륜성왕의 구슬 보배는 항상 광명을 비추어 왕의 군중의 사방을 각각 한 유순씩 비추는 것과 같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반연 때문에 삼매에 들지 않아도 항상 상광(常光)을 놓으신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온갖 법의 보배를 성취하셨기 때문이다. - 014_0565_a_09L復次,佛初生時、初成佛時、初轉法輪時皆放無量光明滿十方,何況說摩訶般若波羅蜜時而不放光?譬如轉輪聖王珠寶,常有光明照王軍衆,四邊各一由旬;佛亦如是,衆生緣故,若不入三昧,恒放常光。何以故?佛衆法寶成故。
- 【經】 이 모든 광명으로부터 대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삼천대천세계로부터 다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남ㆍ서ㆍ북과 네 간방[四維]과 위아래도 그러하였는데, 어떤 중생이라도 이 광명을 만나는 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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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5_a_15L【經】
從是諸光出大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從三千大千世界,遍照東方如恒河沙等諸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若有衆生遇斯光者,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論】 【문】 불의 모습은 위로 타오르고, 물의 모습은 아래로 젖고, 바람은 옆으로 퍼지듯이 이 광명은 불의 기운이므로 위로 뻗어야 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세계에 두루 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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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5_a_20L【論】
問曰:如火相上焰,水相下潤,風相傍行;是光明火氣應當上去,云何遍滿三千大千世界及十方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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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5_b_01L【답】 광명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불기운[火氣]이요 또한 하나는 물기운[水氣]이다. 일주(日珠)는 불기운이고 월주(月珠)는 물 기운인데, 비록 불의 모습은 위로 향해 불꽃이 오르나 사람의 몸속의 불은 위아래로 두루 퍼져 도달한다. 해와 불의 광명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여름날에 땅 위의 물이 모두 뜨겁다. 이것으로 미루어보건대 불이 모두 위로만 올라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광명은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하기 때문에 시방에 두루 미치나니, 마치 강한 활로 화살을 쏘면 어디든 향해 가는 것과 같다. - 014_0565_a_23L答曰:光明有二種:一者火氣,二者水氣。日珠火氣,月珠水氣。火相雖焰上,而人身中火上下遍到。日火亦爾,是故夏月地水盡熱。以是故,知火不皆上。復次,是光明,佛力故,遍至十方;譬如强弓遣箭,隨所向至。
- 【문】 어째서 동쪽을 먼저 비추고 남ㆍ서ㆍ북방을 나중에 비추는가?
- 014_0565_b_05L問曰:何以先照東方,南、西、北後?
-
【답】 해가 돋을 때 동쪽에서 먼저 뜨기 때문이니,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의 생각에 따라 먼저 동쪽을 비추셨다.
또한 방위마다에 다른 한 가지씩의 질문이 있으니, 만일 먼저 남쪽을 비추셨다면 “어째서 동ㆍ서ㆍ북쪽을 먼저 비추지 않았는가?”라고 묻게 되리라. - 014_0565_b_06L答曰:以日出東方爲上故,佛隨衆生意,先照東方。復次,俱有一難。若先照南方,當言:“何以不先照東、西、北方?”若先照西方、北方亦爾。
- 【문】 그 광명은 언제 사라지는가?
- 問曰:光明幾時當滅?
- 【답】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써서 더 머물게 하고자 하면 더 머물고, 신통력을 거두시면 곧 사라진다. 부처님의 광명은 등불 같으며 신통력은 기름 같으시다.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거두지 않으신다면 광명은 사라지지 않는다.
- 014_0565_b_10L答曰:佛用神力欲住便住,捨神力便滅。佛光如燈,神力如脂,若佛不捨神力,光不滅也。
- 【經】 광명은 동쪽으로 뻗어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났으며, 시방세계에 이르기까지도 그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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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5_b_13L【經】
光明出過東方如恒河沙等世界,乃至十方亦復如是。
- 【論】 【문】 어떤 것이 삼천대천세계인가?
-
014_0565_b_15L【論】
問曰:云何爲三千大千世界?
- 【답】 부처님께서 잡아함(雜阿含)45) 가운데 분별하여 말씀하셨으니, 천 개의 해, 천 개의 달, 천 개의 염부제, 천 개의 구타니(衢陀尼), 천 개의 울달라월(鬱怛羅越), 천 개의 불바제(弗婆提), 천 개의 수미산, 천 개의 사천왕천, 천 개의 33천, 천 개의 야마천, 천 개의 도솔타천, 천 개의 화자재천, 천 개의 타화자재천, 천 개의 범세천, 천 개의 대범천(大梵天)46)을 소천세계라 하고 주리(周利)라고도 한다.
- 014_0565_b_16L答曰:佛『雜阿含』中分別說:千日、千月、千閻浮提、千衢陁尼、千鬱怛羅越、千弗婆提、千須彌山、千四天王天處、千三十三天、千夜摩天、千兜率陁天、千化自在天、千他化自在天、千梵世天、千大梵天,是名小千世界,名周利。
-
014_0565_c_01L이 주리의 천(千)의 세계(世界)를 하나로 삼아 하나로부터 세어서 천에 이르면 2천(千)의 중세계(中世界)라 한다.
이 2천의 중세계(中世界)를 하나로 삼아 하나로부터 세어서 천에 이르면 삼천대천세계라 한다. 처음의 천은 소(小), 두 번째 천은 중(中), 세 번째는 대천(大千)이라 하는데, 천과 천을 거듭해서 세는 까닭에 대천이라 하고, 천과 천을 곱하기를 두 번 거쳤기 때문에 삼천(三千)이라 한다.
이것들을 모두 합해 백억의 일월 내지는 백억의 대범천이라 하며, 이를 삼천대천세계라 한다. 이는 일시에 생겼다가 일시에 사라진다. - 014_0565_b_22L以周利千世界爲一,一數至千,名二千中世界。以二千中世界爲一,一數至千,名三千大千世界。初千小,二千中,第三名大千。千千重數故,名“大千”;二過復千,故言“三千”。是合集名。百億日月乃至百億大梵天,是名三千大千世界。是一時生、一時滅。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머무는 시간이 한 겁이요, 사라지는 시간이 한 겁이요, 다시 생기는 시간이 한 겁이니, 이것이 삼천대천세계이다”라고 한다.
대겁(大劫)은 세 가지로 무너지니, 물과 불과 바람이다. 소겁(小劫) 역시 세 가지로 무너지니, 전쟁[刀]과 질병과 기아이다.
이 삼천대천세계는 허공 속에 놓여 있는데 바람 위에 물, 물 위에 땅, 땅 위에 사람이 있다. - 014_0565_c_05L有人言:住時一劫,滅時一劫,還生時一劫。是三千大千世界,大劫亦三種破:水、火、風;小劫亦三種破:刀、病、飢。此三千大千世界在虛空中;風上水,水上地,地上人。
-
수미산에는 두 하늘이 있으니, 4천처(天處)47)와 삼십삼천처(三十三天處)이다. 나머지 야마천 등은 복덕의 인연이 되는 7보의 땅으로서 바람에 의해 공중에 들려져 있으며 나아가 대범천까지도 모두가 7보의 땅으로서 모두가 바람 위에 놓여 있다.
이 삼천대천세계를 광명으로 두루 비추신 뒤에 나머지 광명이 흘러나와 다시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들을 비추시니, 남ㆍ서ㆍ북과 네 간방[四維]ㆍ위아래도 그와 같았다. - 014_0565_c_10L須彌山有二天處:四天處,三十三天處。餘殘夜摩天等,福德因緣七寶地,風擧空中;乃至大梵天,皆七寶地,皆在風上。是三千大千世界光明遍照,照竟,餘光過出,照東方如恒河沙等諸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 【문】 이 광명이 멀리 비쳤는데 어찌하여 사라지지 않는가?
- 問曰:是光遠照,云何不滅?
- 【답】 광명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근본을 삼나니, 근본이 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용천(龍泉)은 용의 힘 때문에 물이 마르지 않듯이 이 모든 광명은 부처님의 심력(心力) 때문에 시방에 두루 비치되 중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 014_0565_c_16L答曰:光明以佛神力爲本,本在故不滅。譬如龍泉,龍力故水不竭。是諸光明以佛心力故,遍照十方,中閒不滅。
- 【문】 염부제 안에는 여러 큰 강이 있어 항하(恒河)48)를 능가하는 것이 있거늘 어찌하여 항상 항하사 같다고 말씀하시는가?
- 014_0565_c_19L問曰:如閻浮提中種種大河,亦有過恒河者,何以常言“恒河沙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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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6_a_01L【답】 항하에는 모래가 많은데 다른 강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이 항하는 부처님이 탄생하신 곳이고 유행하시던 곳으로 제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곳이기에 그것으로 비유를 삼으셨다.
또한 부처님은 염부제에서 나오셨는데 염부제를 흐르는 네 큰 강이 북쪽에서 흘러나와 사방의 큰 바다로 들어간다. - 014_0565_c_21L答曰:恒河沙多,餘河不爾。復次,是恒河是佛生處、遊行處,弟子眼見,故以爲喩。復次,佛出閻浮提,閻浮提四大河北邊出,入四方大海中。
- 북쪽의 설산에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란 못이 있는데, 이 못에는 금빛 나는 7보의 연꽃이 있어 크기가 수레의 산개(傘蓋)만큼 크다. 아나바달다용왕은 7주(住) 대보살49)이다.
- 014_0566_a_02L北邊雪山中,有阿那婆達多池;是池中有金色七寶蓮華,大如車蓋。阿那婆達多龍王,是七住大菩薩。
- 이 못에는 사방으로 흘러드는 물이 있는데 동쪽은 상두(象頭)요, 남쪽은 우두(牛頭)요, 서쪽은 마두(馬頭)요, 북쪽은 사자두(師子頭)이다. 동쪽의 상두에서 항하가 나오는데 바닥에는 황금 모래가 깔려 있다. 남쪽의 우두에서는 신두강[辛頭河]50)이 나오는데 바닥에는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으며, 서쪽의 마두에서는 바차강[婆叉河]51)이 나오는데 바닥에는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고, 북쪽의 사자두에서는 사타강[私陀河]52)이 나오는데 바닥에는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다.
- 014_0566_a_05L是池四邊有四流水:東方象頭,南方牛頭,西方馬頭,北方師子頭。東方象頭出恒河,底有金沙;南方牛頭出辛頭河,底亦有金沙;西方馬頭出婆叉河,底亦有金沙;北方師子頭出私陁河,底亦有金沙。
- 이 네 강은 모두 북쪽 산에서 나온다. 곧 항하는 북산(北山)에서 나와서 동해로 들어가고, 신두강은 북산에서 나와서 남해로 들어가고, 바차강은 북산에서 나와서 서해로 들어가고, 사타강은 북산에서 나와서 북해로 들어간다. 이 네 강 가운데 항하가 가장 크고, 사방 사람들의 모든 경서(經書)가 모두 항하를 복스럽고 길한 강으로 삼는다. 그 가운데 들어가 몸을 씻는 자는 모든 죄와 티끌과 삿됨이 모두 제해진다. 사람들이 다 공경하고 섬기어 모두 알고 있는 터이므로 항하사로써 비유하셨다.
- 014_0566_a_10L是四河皆出北山:恒河出北山入東海,辛頭河出北山入南海,婆叉河出北山入西海,私陁河出北山入北海。是四河中,恒河最大;四遠諸人經書,皆以恒河爲福德吉河,若入中洗者,諸罪垢惡皆悉除盡。以人敬事此河,皆共識知故,以恒河沙爲喩。
- 또한 다른 강은 이름이 가끔 바뀌었지만 이 항하의 이름은 세세에 바뀌지 않았다. 그러므로 항하사로써 비유를 삼으시고 다른 강으로써는 비유를 삼지 않으셨다.
- 014_0566_a_17L復次,餘河名字喜轉,此恒河世世不轉,以是故,以恒河沙爲喩,不取餘河。
- 【문】 항하에는 얼마나 되는 모래가 있는가?
- 014_0566_a_19L問曰:恒河中沙,爲有幾許?
- 【답】 온갖 산수로도 알 수가 없다. 오직 부처님과 법신 보살만이 능히 그 수효를 아신다. 부처님과 법신 보살은 온갖 염부제 안의 미진(微塵)의 생멸과 많고 적음도 다 세어서 아시거늘 항하의 모래이겠는가.
- 014_0566_a_20L答曰:一切算數所不能知,唯有佛及法身菩薩能知其數。佛及法身菩薩,一切閻浮提中微塵生滅多少,皆能數知,何況恒河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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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6_b_01L부처님께서 기원 밖의 숲 속에서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실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와서 물었다.
“이 숲에는 잎이 몇 개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즉시에 ‘몇몇 개가 있다’고 대답하셨다.
바라문은 의심했다.
“누가 이를 입증하겠습니까?” - 014_0566_a_23L如佛在祇桓外林中樹下坐,有一婆羅門來到佛所問佛:“此樹林有幾葉?”佛卽時便答:“有若干數。”婆羅門心疑:“誰證知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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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라문은 한 나무 옆으로 가서 나무 위에 달린 몇 개의 잎을 따서 감추고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나무숲에는 정확히 몇 개의 잎이 있습니까?”
부처님은 즉시에 이제는 몇 개의 잎이 모자라는지 대답하셨다. 곧 그가 따 온 만큼의 수효를 말씀하신 것이었다.
바라문은 이를 알게 되자 마음으로 크게 공경하고 믿게 되어 부처님께 출가하였으니, 뒤에 아라한도를 얻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능히 항하의 모래 수효를 헤아리심을 알게 되는 것이다. - 014_0566_b_03L婆羅門去至一樹邊,取一樹上少葉藏,還問佛:“此樹林定有幾葉?”卽答:“今少若干葉。”如其所取語之。婆羅門知已,心大敬信,求佛出家,後得阿羅漢道。以是故,知佛能知恒河沙數。
- 【문】 몇 사람이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가? 만약에 광명을 만나면 곧 도를 얻게 된다고 한다면 부처님은 대자대비하시거늘 어찌하여 항상 광명을 놓아 누구나 도를 얻게 하지 않으시고, 기어이 지계ㆍ선정ㆍ지혜 등을 닦은 뒤에야 도를 얻게 하시는가?
- 014_0566_b_08L問曰:有幾許人値佛光明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値光明便得道者,佛有大慈,何以不常放光明令一切得道?何須持戒、禪定、智慧,然後得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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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중생들은 인연이 갖가지로 도를 얻는 단계가 같지 않다. 선정으로 해탈을 얻는 이도 있고, 지계와 설법으로 해탈을 얻는 이도 있고, 광명이 몸에 닿아 해탈을 얻는 이도 있다.
비유하건대 어떤 성에 많은 문이 있어서 들어오는 곳은 다르나 이르는 곳은 다르지 않은 것과 같다. 어떤 이는 광명이 몸에 닿으면 해탈을 얻지만, 광명을 보거나 몸에 닿아도 해탈을 얻지 못하는 이가 있다. - 014_0566_b_12L答曰:衆生種種因緣得度不同:有禪定得度者,有持戒說法得度者,有光明觸身而得度者。譬如城有多門入處,各各至處不異。有人光明觸身而得度者,有若見光明、若觸身不得度者。
- 【經】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온몸의 털구멍으로 모두 미소를 지으시고,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그 빛은]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에까지 이르렀으니, 이 광명을 만난 중생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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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6_b_17L【經】
爾時,世尊擧身毛孔皆亦微笑而放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復至十方如恒河沙等世界。若有衆生遇斯光者,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論】 【문】 위에서 이미 온몸으로 미소 지으셨다 했거늘 어찌하여 이제 다시 모든 털구멍으로 웃으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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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6_b_21L【論】
問曰:上已擧身微笑,今何以故復一切毛孔皆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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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566_c_01L【답】 온몸으로 미소를 지으신 것은 거친 부분[麤分]이요, 이제 일체의 털구멍으로 모두 미소를 지으신 것은 미세한 부분[細分]이다.
또한 앞에서 온몸으로 미소를 지으심은 한계가 있으나, 이제 털구멍으로 미소를 지으실 땐 광명이 한량이 없는 것이다. - 014_0566_b_23L答曰:擧身微笑是麤分,今一切毛孔皆笑是細分。復次,先擧身微笑光明有數,今一切毛孔皆笑,有光明而無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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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앞에서 온몸의 광명으로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가 이제 털구명의 광명을 만나 곧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나무를 흔들어 열매를 따려 할 때 익은 과일은 먼저 떨어지지만 아직 덜 익은 것은 다시 흔들어야 되는 것과 같다.
또한 고기를 잡는 데 앞에 던진 그물이 충분하지 못했다면 나중의 그물로 잡는 것과 같다.
웃으신 인연의 설명을 마친다. -
014_0566_c_03L復次,先擧身光明所未度者,今値毛孔光明,卽便得度。譬如搖樹取果,熟者前墮;若未熟者,更須後搖。又如捕魚,前網不盡,後網乃得。笑因緣,如上說。
大智度論卷第七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탐ㆍ진ㆍ치의 3독을 말한다.
- 2)범어로는 sapta-ratna. 7보란 경전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금(金, suvarṇa)ㆍ은(銀, rūpya)ㆍ유리(琉璃, vaiḍūrya)ㆍ수정(水晶, sphaṭika)ㆍ차거(車渠, musāragalva)ㆍ산호(珊瑚, lohitamuktikā)ㆍ마노(瑪瑙, aśmagarba)를 가리킨다.
- 3)범어로는 dvātriṃśa-lakṣaṇa.
- 4)범어로는 yāma. 6욕천의 제3천에 해당한다. 시분(時分)을 알고 5욕락을 즐기는 천으로 수명은 2천 세를 누린다고 한다. 이 하늘의 일주야는 인간의 2백 년에 해당한다.
- 5)범어로는 avici-mahānaraka. 무간지옥(無間地獄) 혹은 무택대지옥(無擇大地獄)이라고도 한다.
- 6)범어로는 nīraya. 지옥을 가리킨다.
- 7)범어로는 pañcānantariyāṇi. 이른바 부모ㆍ성자를 해치거나 부처님의 몸에 위해를 가하거나 교단의 화합을 깨는 행위 등 무간지옥의 고과를 초래하는 다섯 가지 악업을 짓는 것을 말한다.
- 8)범어로는 Namo buddhāya.
- 9)범어로는 Saddharmapuṇḍarīkasūtra.
- 10)범어로는 Prabhūtaratna. 『법화경』의 진실된 뜻을 증명하기 위해 땅에서 솟아 드러난 보탑 가운데 머무는 부처이다.
- 11)범어로는 Vārāṇasī.
- 12)범어로는 ḍṛṣṭi-parāmarśa. 유루법을 가장 청정하다고 보는 견해이다.
- 13)범어로는 śilavrataparāmarśa. 유루행을 생천의 인이 된다고 보고 계착하는 견해이다.
- 14)범어로는 Vātsīputra. 독자부(Vajiputtiyā)를 가리킨다.
- 15)범어로는 Avaivarti. ‘불퇴전(不退轉)’을 의미하며, 아유월치라고 음역하기도 한다.
- 16)범어로는 Bhadrapāla.
- 17)범어로는 Ratnakara.
- 18)범어로는 Sārthavāha.
- 19)범어로는 Naradatta.
- 20)범어로는 Śubhagupta.
- 21)범어로는 Varuṇadatta.
- 22)범어로는 Indradatta.
- 23)범어로는 Uttarmati.
- 24)범어로는 Viśeṣamati.
- 25)범어로는 Vardhamānamati.
- 26)범어로는 Amoghadarśin.
- 27)범어로는 Susaṃprasthita.
- 28)범어로는 Suvikrāntavikrāmin.
- 29)범어로는 Nityodyukta.
- 30)범어로는 Anikṣiptadhura.
- 31)범어로는 Sūryagarbha.
- 32)범어로는 Aunpamacintin.
- 33)범어로는 Avalokiteśvara.
- 34)범어로는 Mañjuśiri.
- 35)범어로는 Ratnamudrāhasta.
- 36)범어로는 Nityotkṣiptahasta.
- 37)범어로는 Maitreya.
- 38)범어로는 eka-jāti-pratibaddha. ‘이 한번의 생에서만 생존이 결정되어 있는 자’라는 뜻으로, 다음 생에는 부처가 될 것이 약속된 자를 말한다.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약칭으로, 특히 미륵보살을 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 39)범어로는 tadyathā……evaṃpramukhair anekabodhisattvakoṭiniyuta- śatasahasraiḥ sārdhaṃ sarvair ekajātipratibaddhair bhūyastvena kumārabhūtaiḥ
- 40)범어로는 Samantābhadra.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말한다.
- 41)범어로는 Mahāsthāmaprapta.
- 42)범어로는 anāgāmin.
- 43)범어로는 cakrāńgapāda.
- 44)가슴에 새겨진 만(卍)자의 형상을 말한다.
- 45)범어로는 Saṃyuktāgama.
- 46)범어로는 Mahā-brahmā. 색계 초선천중 세 번째 천. 범중천ㆍ범보천ㆍ대범천의 세 천이 모인 것이 범천이다.
- 47)곧 수미산의 중복에 있는 동방의 지국천(持國天), 남방의 증장천(增長天), 서방의 광목천(廣目天), 북방의 다문천(多聞天)을 말한다.
- 48)범어로는 Gańgā.
- 49)10주(住) 가운데 일곱 번째인 불퇴주(不退住)의 경지에 오른 것을 말한다.
- 50)범어로는 Sindhu. 인더스강을 말한다.
- 51)범어로는 Vakṣu.
- 52)범어로는 Sitā.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구마라집(鳩摩羅什, Kumārajīva)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