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인왕경소(仁王經疏) / 仁王經疏卷下【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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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경소권하【말】仁王經疏卷下【末】
제7편 수지품(受持品第七)
“열세 가지 관문을 수행하는 법사들은 나와 똑같은 대법왕大法王이니 의지처가 되어 주고 정법을 건립해 줄 것이다. 내가 멸도한 후 정법이 멸해 갈 때는반드시 이 경을 수지하고 독송하라.”
제7편 수지품(受持品第七)
이 품을 해석하는 데 대략 두 가지 내용이 있다. 첫째는 품의 이름을 해석하는 것이고, 나중은 경문을 해석하는 것이다.
제1장 품명 해석
품의 이름을 해석하겠다. 『대지도론』에 의하면, 믿음의 힘으로 듣고서 봉행하는 것이 ‘받아들임(受)’이고, 기억의 힘으로 오랫동안 잊지 않는 것이 ‘지님(持)’이다.1) 이 품은 13명의 법사가 반야를 수지하였고 또 타인으로 하여금 수지하도록 했음을 밝힌 것이기 때문에 ‘수지품受持品’이라고 이름하였다.
제2장 경문 해석
이때 월광왕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말하였다. ‘석가모니불을 보니 한량없는 신통력을 나타내셨다. 또한 천 개의 화대華臺 위의 보만불寶滿佛을 보니 이는 모든 불화신佛化身의 주인이시다. 다시 천 개의 꽃잎 세계 위의 부처님을 보니 그 안에서 제불들이 각기 반야바라밀을 설하셨다.’

두 번째는 경문에 의거해서 해석하는 것이다. 이전의 다섯 품에서 정종분正宗分을 다 설명하였다. 따라서 다음의 두 품은 가르침에 의거해서 받들어 지녔음(依敎奉持)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앞의 품은 수지受持를 밝힌 것이고, 뒤의 품은 부촉付囑2)을 밝힌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하나의 품 안에서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문답으로 13명의 법사에 대해 설한 것이다. 다음의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이하는 왕에게 수지하라고 부촉하신 것이다. 마지막의 “이때 모든 대중들과” 이하는 당시의 대중이 이익을 얻었음을 밝힌 것이다.
1. 13명의 법사法師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월광왕이 청문한 것이고, 나중은 대모니여래大牟尼如來께서 설하신 것이다.
1) 왕의 청문
왕의 청문 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상서를 살펴보면서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중은 발언하여 청문을 드린 것이다.

⑴ 상서에 대한 의문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경문에는 세 개의 절이 있다.
첫째는 왕이 석가모니의 다섯 가지 신변을 관하는 것이다.
둘째로3) “화대 위의 보만불을 보니 이는 모든 불화신의 주인이시다.”라고 했는데, 『범망경』에 준해 보면 이는 노사나불盧舍那佛이다. 혹은 노초나盧招那라고 하고 노절라盧折羅라고도 하는데, 여기 말로 ‘비춤(照)’을 뜻한다. 보불報佛의 정색淨色이 법계에 두루 하기 때문이다.

001_0102_b_02L仁王經疏卷下【末】

001_0102_b_03L

001_0102_b_04L大慈恩寺沙門圓測撰

001_0102_b_05L受持品第七

001_0102_b_06L
將釋此品略有二義一釋品名
001_0102_b_07L正釋文釋品名者依智度論由信
001_0102_b_08L力故聞而奉行爲受由念力故
001_0102_b_09L久不失爲持此品正明十三法師受
001_0102_b_10L持般若又令他受名受持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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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月光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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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第二依文正釋前五品中
001_0102_b_13L正宗訖故下二品依敎奉持於中
001_0102_b_14L有二初明受持後明付屬此卽初
001_0102_b_15L於一品內文別有三初問答正
001_0102_b_16L說十三法師次佛告波斯下付王受
001_0102_b_17L後時諸大衆下明時衆得益
001_0102_b_18L中有二初月光王請後大牟尼如來
001_0102_b_19L正說請中有二初觀瑞疑念後發
001_0102_b_20L言陳請此卽初也文有三節一觀
001_0102_b_21L釋迦五種神變一見臺上寶滿佛
001_0102_b_22L一切佛化身主者若准梵網經是盧
001_0102_b_23L舍那佛或云盧1)招那亦云盧折羅
001_0102_b_24L此云照也以報佛淨色遍周法界故

001_0102_c_01L또 일월日月의 등빛이 한 곳에 두루 비추므로 ‘노사나일盧舍那一’이라고도 한다. 혹은 뜻을 번역하여 ‘보만寶滿’이라고 한다. 이 부처님은 천 개의 꽃잎 위의 석가불釋迦佛과 백억 개의 꽃잎 위의 화불化佛로 변화하기 때문에 ‘화신의 주인’이라고 하였다.
셋째로 “다시 천 개의 꽃잎 세계 위의 부처님을 보니4)”라고 한 것은 바로 천 개의 꽃잎 위의 천 분의 부처님과 하나하나 꽃잎 위의 백억 분의 부처님에 해당한다. 그 안에서 이상과 같은 제불들이 “각각 반야바라밀을 설하셨다.”라고 했는데, 이는 『범망경』에서 “이제 나 노사나는 비로소 연화대에 앉아 두루 천 개의 꽃 위에 다시 천 분의 석가를 나타내었으니, 꽃 하나에 백억 국토가 있고 한 국토에 한 분의 석가가 각기 보리수 밑에 앉아 한 때에 불도를 이루었도다.”5)라고 한 것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보만불’은 삼신三身 중에 어떤 몸에 속하는가?
어떤 이는 자수용신自受用身이라고 하는데, 이 설은 맞지 않다. 자수용신의 국토에는 법중法衆이 없기 때문이다.6) 어떤 이는 타수용신他受用身이라고 하는데, 이 설도 맞지 않다. 티끌처럼 많은 대중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때문이다.7) 지금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화신 중에 본말의 차별이 있는 것이고, 수용신은 아니다.8)다시 『무상의경無上依經』과 『대승동성경大乘同性經』의 ‘비로사나석가毘盧舍那釋迦’와는 어떤 차별이 있는지 조사해 보라.

⑵ 왕의 청문

〔왕이〕 부처님께 말하였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반야바라밀은 말해질 수도 없고 이해될 수도 없으며 식識으로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이하는 두 번째로 발언하여 청문을 드린 것이다. 처음은 찬탄이고, 나중은 청문이다.

① 찬탄
이것은 찬탄에 해당한다
『본기』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언설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말해질 수 도 없고”라고 하였다. 생각하는 마음(想心)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이해될 수도 없으며”라고 하였다. 각覺·관觀9)을 넘어서 있기 때문에 “식識으로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대지도론』에서 ‘언어의 길이 끊어졌고 심행의 처가 멸했다’라고 하였고,10) 『해심밀경』에서 ‘마음과 언어의 길이 끊어졌다’고 했던 것에 해당한다.11)

001_0102_c_01L又日月燈光遍周一處2)亦盧舍那
001_0102_c_02L一也或可義翻名寶滿此佛3)化千
001_0102_c_03L葉釋迦佛及百億葉上化佛故言化
001_0102_c_04L身主也三復現千華葉世界上佛者
001_0102_c_05L卽是千華葉上千佛及一一葉上百
001_0102_c_06L億佛其中如上諸佛各各說般若波
001_0102_c_07L羅密此當梵網經云我今盧舍那
001_0102_c_08L坐蓮華臺周匝千華上復現千釋迦
001_0102_c_09L一華百億國一國一釋迦各坐菩提
001_0102_c_10L一時成佛道問此上寶滿佛
001_0102_c_11L三身中何身所攝有說自受用身
001_0102_c_12L此說不爾自受用土無法衆故
001_0102_c_13L他受用身此亦不然諸微塵衆
001_0102_c_14L聽佛說故今解於化身中本末差別
001_0102_c_15L非受用身更勘無上依經大乘同性經
毘盧舍那釋迦有何差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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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佛言不可以識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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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自下第二發言陳請初讚後
001_0102_c_18L此卽讚也若依本記過言說故
001_0102_c_19L不可說過想心故不可解過覺觀故
001_0102_c_20L不可以識識此當智度論說言語道
001_0102_c_21L斷心行處滅依解深密經云心言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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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102_c_23L「招」疑「拓」{乙}「亦」疑「名」{乙}「化」上有
001_0102_c_24L「能」{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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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청문

어떻게 모든 선남자들이 이 경을 명료하게 깨달아 알고 법대로 일체 중생을 위해 공법空法의 도道를 열어 줄 수 있습니까?”

두 번째는 청문이다.
‘연다(開)’는 것은 열어서 일으킴(開發)이고 ‘도道’란 성도聖道이니, 인人·법法의 경계에 대해 공혜空慧를 열어서 일으키는 것을 ‘공법의 도’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질문한 뜻을 설하자면, ‘제불이 설했던 심오한 반야는 설하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모든 선남자들이 이 경을 명료하게 깨달아 알고 어떤 관문觀門에 의거해서 모든 중생을 위해 법공의 도를 열어 줄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2) 여래의 정설
대모니께서 말씀하셨다. “열세 가지 관문觀門12)을 수행하는 모든 선남자들은 대법왕大法王입니다.

두 번째는 여래께서 바로 설하신 것이다. 이 중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다음의 “선남자여, 그 법사란” 이하는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마지막의 “선남자여,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은” 이하는 총괄해서 결론지은 것이다.

⑴ 총괄적 표명
전자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고, 다음은 따로따로 서술한 것이며, 마지막은 공양을 권유한 것이다.

① 총괄적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② 개별적 서술

습인習忍에서 금강정金剛頂까지는 모두 법사法師이니,13) 의지처가 되고(依) 거두어 주며(持) 〔정법을〕 건립하는 자입니다.

두 번째는 따로따로 서술한 것이다.
“의依”는 의지처(所依)를 말하고, “지持”는 거두어 주는 것(攝持)을 말한다. 중생의 의지처가 되어 중생을 거두어 주면서 정법을 건립하는 것이다.

③ 공양의 권유

그대 대중들은 부처님께 공양하듯이 그들을 공양해야 하고, 백만억의 천화天華와 천향天香을 가지고 받들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14) 공양하라고 권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⑵ 개별적 해석

선남자여, 그 법사란 다음과 같습니다.

두 번째는 13명의 법사를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전체적 이름을 내걸어 놓은 것15)이고 나중은 차례대로 따로 해석한 것이다.

① 총괄적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② 개별적 해석

습종성習種性16)의 보살로서17)

이하는 두 번째로 차례대로 13명의 법사를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경문은 열세 가지로 구분된다.

가) 습종성習種性
이것은 첫 번째로 습종성에 대해 해석한 것이다. 경문은 다섯 가지로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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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何開空法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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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第二請也開謂開發道卽聖
001_0103_a_03L於人法境開發空慧名空法道
001_0103_a_04L此中問意諸佛所說甚深般若難說
001_0103_a_05L難識云何諸善男子於此經中
001_0103_a_06L了覺解依何觀門爲諸衆生開法
001_0103_a_07L空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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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牟尼言爲大法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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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第二如來正說於中有三
001_0103_a_10L總標次善男子其法師下別釋
001_0103_a_11L善男子如是諸菩薩下總結前中有
001_0103_a_12L初總標次別叙後勸供此卽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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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習忍依持建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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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第二別叙依謂所依持謂攝持
001_0103_a_16L爲衆所依能攝持衆建立正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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汝等大衆而以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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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第二勸供應知

001_0103_a_19L
善男子其法師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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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第二別釋十三法師文別有二
001_0103_a_21L初諜總名後次第別釋此卽初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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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種性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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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自下第二次第別釋十三法師
001_0103_a_24L分爲十三此卽第一釋習種性文別

001_0103_b_01L첫째는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둘째는 부류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셋째는 행업行業이 같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넷째는 하열한 자를 들어 뛰어난 자를 나타낸 것이다. 다섯째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첫 번째로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말하자면 13명의 법사 중에서 첫 번째 법사를 ‘습종성의 보살’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 부류의 차별

재가인 바차婆差·우바차憂婆差와 출가한 비구·비구니라면

두 번째는 부류의 차별을 나타낸 것이다. 간략하게 네 종류 대중을 나타냈으니, 첫째는 바차이고, 둘째는 우바차이며, 셋째는 비구이고, 넷째는 비구니이다.
“바차”란 혹은 우파새優婆塞라고 하고 〔“우바차”는 혹은 우바이優婆夷라고 하는데,〕 모두 잘못 생략된 것이다. 바르게 말하면 오바새가鄔波索迦(ⓢupāsaka)이니 여기 말로 ‘근사남近事男’이라 하고, 오바사가鄔波斯迦(ⓢupāsikā)는 여기 말로 ‘근사녀近事女’라고 한다. ‘새索(ⓢsaka)’는 남성 단어고, ‘사斯(ⓢsikā)’는 여성 단어다. 말하자면 그들은 항상 친히 선사善士를 받들기 때문에 근사近事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이전에 해석한 것과 같다. “비구·비구니”라고 한 것도 이전에 해석한 것과 같다.18)

㈐ 행업의 차이

십선十善을 수행하고,

세 번째는 행업이 같지 않음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십선을 닦는 것이고, 다음은 부정인不淨忍을 닦는 것이며, 마지막은 불가佛家에 머무는 것이다.

㉮ 십선十善의 수행
이것은 십선을 닦음을 밝힌 것이다. 십선이란 살생하지 않는 것 등의 열 가지 선한 업도를 말하거나, 혹은 십신十信의 열 종류 신심이라고 볼 수도 있다. 비록 두 가지 설이 있지만, 『본기』의 뜻은 ‘십신’이라는 설을 지지하는 것이다.

㉯ 부정인不淨忍의 수행

스스로 자기 몸의 지地·수水·화火·풍風·공空·식識이 각각(分分) 깨끗하지 않음을 관합니다.

두 번째는 부정인不淨忍을 닦는 것이다. 이에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육대六大의 부정함을 관하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근根의 부정함을 관하는 것이다. 셋째는 삼계三界의 부정함을 관하는 것이다.

a. 육대六大에 대한 부정관不淨觀
이것은 육대를 관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유정들의 몸은 여섯 계界로 이루어졌으니, 이른바 지·수·화·풍의 4대와 공계空界와 식계識界19)이다. 색계는 모두 유루有漏이고 식識도 모두 유루라서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하지 않다’고 하였다.

001_0103_b_01L有五一標位列名二辨類差別
001_0103_b_02L行業不同四擧劣顯勝五入位時分
001_0103_b_03L此卽第一標位列名謂十三法師中
001_0103_b_04L第一法師名習種性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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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在家比丘尼

001_0103_b_06L
釋曰第二辨類差別略辨四衆
001_0103_b_07L婆差二優婆差三比丘四比丘尼
001_0103_b_08L言婆差者或云優婆塞皆訛略也
001_0103_b_09L言鄔波索迦此云近事男鄔波斯迦
001_0103_b_10L此云近事女索是男聲斯是女聲
001_0103_b_11L彼恒時親承善士故名近事廣繹如
001_0103_b_12L比丘及比丘尼亦如前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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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行十善

001_0103_b_14L
釋曰第三行業不同文別有三
001_0103_b_15L修十善次修不淨忍後住在佛家
001_0103_b_16L修十善謂不殺生等十善業道或可
001_0103_b_17L十信十種信心雖有兩說本記意
001_0103_b_18L存十信

001_0103_b_19L
自觀己身分分不淨

001_0103_b_20L
釋曰第二修不淨忍自有三種
001_0103_b_21L觀六大不淨二觀諸根不淨三觀三
001_0103_b_22L界不淨此觀六大謂諸有情六界成
001_0103_b_23L所謂四大及空界也1)界有漏
001_0103_b_24L皆是有漏可破壞故名爲不淨

001_0103_c_01L여섯 가지 계를 따로 관하므로 ‘각각(分分)’이라고 하였다.

b. 제근諸根에 대한 부정관

그는 다시 열네 개의 근根 이른바 오정근五情根과 오수근五受根과 남근男根·여근女根과 의근意根과 명근命根 등에는 한량없는 죄과가 있음을 관하기 때문에 곧 무상보리심을 발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모든 근의 부정함을 관하는 것이다.20) 말하자면 스물두 개의 근 중에서 다시 열네 개의 근이 깨끗하지 않음을 관하는 것이다. 이른바 안근眼根 등의 오근은 오식五識의 정情을 가진 것이고 혹은 유정수有情數에 속하기 때문에 ‘오정근’이라고 한다. ‘오수근’이란 고苦·낙樂·우憂·희喜·사捨이다.21) 또 남근·여근·의근·명근이 있다. 이것들은 모두 유루이고 한량없는 과실이 있으니, 따라서 ‘열네 개는 모두 깨끗하지 않다’고 설한 것이다. 신근信根 등 오근과 세 가지 무루근은 모두 오직 선한 성질이므로 과실에 속한다고 설하지 않는다.22) 따라서 관을 행하는 자는 열네 개의 근을 관하여 곧 무상의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다.

c. 삼계三界에 대한 부정관

그는 항상 삼계의 모든 것이 순간순간 다 깨끗하지 않음을 〔관하는 행을〕 닦기 때문에 부정인不淨忍의 관문을 얻습니다.

세 번째는 삼계三界의 부정함을 관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삼계에 계박된 법은 모두 유루이기 때문에 또한 깨끗하지 않은 것이다.
사정려四靜慮와 무색계에는 또한 깨끗한 법도 있는데 어째서 ‘깨끗하지 않다’고 하는가?
부정한 것에는 본래 여러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유가사지론』 제26권에서 다음과 같이 설한다. ≺여섯 종류의 부정함이 있다. 첫째는 썩거나 더러운 것(朽穢)의 부정함이니, 이에 두 종류가 있다. 내신內身에 의지하는 부정함이니 즉 머리털 등을 말한다.23) 외부에 의지하는 부정함이니 즉 시퍼렇게 멍든 모습(青瘀) 등을 말한다.24) 둘째는 고뇌苦惱의 부정함이니, 즉 고촉苦觸25)에 의해 생겨난 감각을 말한다. 셋째는 하열한 것(下劣)의 부정함이니, 이른바 욕계의 부정함이다. 넷째는 관대觀待의 부정함이니, 예를 들면 무색계의 뛰어나고 청정한 사事와 비교하면 색계의 제법은 부정한 것과 마찬가지고, 살가야26)가 적멸해진 열반에 비교하면 유정천有頂天까지도 모두 다 부정한 것과 마찬가지다.27) 다섯째는 번뇌의 부정함이니, 즉 삼계 중에 있는 모든 결박結縛·수면睡眠·수번뇌隨煩惱·전纏을 말한다.28)

001_0103_c_01L六界別觀故言分分

001_0103_c_02L
復觀十四根菩提心

001_0103_c_03L
釋曰第二諸根不淨謂於二十二根
001_0103_c_04L復觀十四根以爲不淨所謂眼
001_0103_c_05L等五根有五識情或可有情數攝
001_0103_c_06L五情根五受根者苦樂憂喜捨
001_0103_c_07L男女意命皆是有漏有無量過
001_0103_c_08L說十四皆爲不淨信等五根及三無
001_0103_c_09L皆唯善性過中不說故觀行者
001_0103_c_10L觀十四根卽發無上菩提心也

001_0103_c_11L
常修三界忍觀門

001_0103_c_12L
釋曰第三觀三界不淨謂三界繫法
001_0103_c_13L皆有漏故亦是不淨問曰四靜慮
001_0103_c_14L及無色界亦有淨法如何說爲不淨
001_0103_c_15L解云不淨自有多種如瑜伽第
001_0103_c_16L二十六卷說有六種不淨一朽穢不
001_0103_c_17L自有二種一依內不淨謂髮毛
001_0103_c_18L二依外不淨謂靑瘀等二者苦
001_0103_c_19L惱不淨謂苦觸所生受三下劣不淨
001_0103_c_20L所謂欲界四觀待不淨如待無色勝
001_0103_c_21L淸淨事色界諸法便似不淨待菩迦
001_0103_c_22L寂滅涅槃乃至有頂皆似不淨
001_0103_c_23L五煩惱不淨謂三界中所有一切結
001_0103_c_24L「界」一作「共」{乙}

001_0104_a_01L여섯째는 속히 무너지는 것(速壞)29)의 부정함이니, 말하자면 오취온은 영원하지 않아서 믿을 만하지 않고 변하여 무너지는 법의 성질이라는 것이다.≻30) 자세한 것은 그 논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로 인해 색계의 사정려와 무색계도 다 ‘부정하다’고 한 것이다.

㉰ 불가佛家에 머뭄

그는 불가佛家에 머물면서

세 번째는 불가에 머물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불가에 머무는 것이고, 나중은 여섯 가지 화경和敬을 수행하는 것이다.

a. 불가에 머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공무아空無我는 부처님이 머무시는 곳이니, 이를 ‘불가佛家’라고 이름한 것이다. 이 습종성의 보살이 처음으로 공의 이치를 증득했기 때문에 ‘머문다’고 하였다.

b. 여섯 가지 화경和敬

여섯 가지 화경和敬31) 이른바 삼업三業과 동일한 계戒와 동일한 견見과 동일한 학學을 닦으며 팔만사천 바라밀의 도를 행합니다.

두 번째는 여섯 가지 화경을 닦는 것이다. 말하자면 불가에 머물기 때문에 여섯 가지의 화경을 닦으니, 이른바 신身·구口·의意의 삼업과 동일한 계와 동일한 견과 동일한 학을 〔닦는〕 팔만 사천 바라밀을 ‘여섯 가지 화경’이라 한다.

㈑ 우열의 차이

선남자여, 습인習忍 이전에 십선十善을 수행하는 보살은 물러남도 있고 나아감도 있으니,

네 번째는 하열한 자를 들어 우수한 자를 나타낸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하열한 자를 든 것이고, 나중의 “이 종성이 결정된 사람은” 이하는 우수한 자를 나타낸 것이다.

㉮ 하열한 지위
전자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하열한 지위를 바로32) 해석한 것이고, 나중의 “그가 비록” 이하는 숨겨진 힐난33)을 해석하여 회통시킨 것이다.

a. 해석
전자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법이고, 다음은 비유이며, 마지막은 〔법과 비유를〕 결합시킨 것이다.

a) 법法
이것은 법을 설한 것이다. 말하자면 습인 이전의 십신十信보살은 물러남도 있고 나아감도 있기 때문에 하열한 지위라고 한다는 것이다.

b) 비유(喩)

비유하면 가벼운 털이 바람을 따라 동서로 날리는 것처럼

두 번째는 비유를 든 것이니, 알 수 있을 것이다.

c) 결합(合)

이 〔십선을 행하는〕 모든 보살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세 번째는 비유와 결합시킨 것이니, 알 수 있을 것이다.

b. 숨겨진 힐난에 대한 회통

001_0104_a_01L縛睡眠隨煩惱纏六違壞不淨謂五
001_0104_a_02L取蘊無常無恒不可保信變壞法
001_0104_a_03L具說如彼由此靜慮無色皆名
001_0104_a_04L不淨

001_0104_a_05L
住在佛家

001_0104_a_06L
釋曰第三住在佛家文別有二
001_0104_a_07L明住在佛家後修六和敬此卽初也
001_0104_a_08L謂空無我佛所住處名爲佛家此習
001_0104_a_09L種性初證空理故名爲住

001_0104_a_10L
修六和敬波羅蜜道

001_0104_a_11L
釋曰第二修六和敬謂住佛家故
001_0104_a_12L六和敬所謂三業同戒同見同學八
001_0104_a_13L萬四千波羅蜜爲六和敬

001_0104_a_14L
善男子有退有進

001_0104_a_15L
釋曰第四擧劣顯勝文別有二
001_0104_a_16L擧劣後是定人下顯勝前中有二
001_0104_a_17L初上釋劣位後雖以下釋通伏難
001_0104_a_18L中有三初法次喩後合此卽法說謂
001_0104_a_19L習忍以前十信菩薩有退有進故名
001_0104_a_20L劣位

001_0104_a_21L
譬如經毛隨風東西

001_0104_a_22L
釋曰第二擧喩可知

001_0104_a_23L
是諸菩薩亦復如是

001_0104_a_24L
釋曰第三合喩可知

001_0104_b_01L
그가 비록 만 겁 동안 십정도十正道를 행하고 삼보리심을 발하여 습인의 지위에 막 들어가서 또한 항상 세 가지 복인의 법을 배운다고 해도, 〔습종성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으니 이는 ‘결정되지 않은 사람(不定人)’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숨겨진 힐난을 해석하여 회통시킨 것이다. 경문에는 두 개의 절이 있다. 처음은 세 가지 숨겨진 힐난을 내걸어 놓은(牒) 것이다. 다음의 “〔이 이름을〕 붙일 수 없으니” 이하는 주장을 표명하면서 간략하게 대답한 것이다.
십선十善의 보살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만 겁 동안 십정도를 수행하는 자이다. 〔둘째는34)〕 보리심을 발하여 습인의 지위에 장차 들어갈 자이다. 셋째는 또한 항상 세 가지 복인을 배우는 자이다. 이 세 가지 뜻을 갖추고 있으면 ‘불퇴不退’라고 해야 하는데, 어째서 물러남도 나아감도 있다고 설했는가?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비록 세 가지 일을 갖추고 있어도 이 습종성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으니, 이는 종성이 결정되지 않은 사람이다.’

㉯ 우수한 지위

이 종성이 결정된 사람(定人)은 생공生空의 지위에 들어간 성인의 종성이기 때문에

두 번째는 우수한 지위를 나타낸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이치를 증득했음을 밝힌 것이고, 나중은 과실을 떠났음을 밝힌 것이다.

a. 이치의 증득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십주十住의 지위에서 처음으로 생공生空의 이치를 증득하고 이에 따라서 성인의 종성을 증득했기 때문에 ‘종성이 결정된 사람(定人)’이라 하고 ‘불퇴不退’라고도 한다.
이 종성의 보살은 이 『인왕경』에서 설한 것처럼 결정코 물러나지 않는 것인가, 혹은 물러남이35) 있는 것인가?
설사 그렇다 한들 무슨 과실이 있겠는가. 자세하게 분별하면 이전에 이미 설했던 것과 같다.36)

b. 과실을 떠남

결코 오역죄五逆罪와 여섯 가지 중죄(六重罪)와 스물여덟 가지 경죄(二十八輕罪)들을 일으키지 않고, 불법佛法과 경서經書에 대해 반역죄를 짓거나 불설佛說이 아니라고 말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과실을 떠났음을 밝힌 것이다. 이에 네 가지 중복된 설명이 있다.
첫째는 오역죄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오역죄란〕 이른바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라한을 살해하고,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며, 화합승和合僧(승가)을 파괴하는 것이다.
둘째는 여섯 가지 중죄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바새경優婆塞經』 제3권37) 「수계품受戒品」에서 설한 것처럼, 첫째는 살생하는 것이고, 둘째는 훔치는 것이며, 셋째는 음탕한 것이고, 넷째는 거짓말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술을 파는 것이고(沽酒), 여섯째는 재가와 출가 사부대중의 과실을 헐뜯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그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38)그 밖의 경에서는 혹은 네 가지 중죄나 여덟 가지 중죄를 설하기도 한다. 네 가지 중죄란,

001_0104_b_01L
雖以十千劫名不定人

001_0104_b_02L
釋曰第二釋通伏難文有兩節
001_0104_b_03L牒三伏難後而不可下標宗略答
001_0104_b_04L十善菩薩有其三義一以十千劫行
001_0104_b_05L十正道發菩提心當入習忍位
001_0104_b_06L亦常學三伏忍1)以具三義謂應不
001_0104_b_07L退如何說言有退有進故作此言
001_0104_b_08L有三事而不可字名是習種性
001_0104_b_09L名不定人

001_0104_b_10L
此定人者聖人性故

001_0104_b_11L
釋曰第二顯其勝位文別有二
001_0104_b_12L明證理後明離過此卽初也謂十
001_0104_b_13L住位初證生空理由此證得聖人性
001_0104_b_14L名爲定人亦是不退問此種性
001_0104_b_15L菩薩爲如此經定不退耶或有卽
001_0104_b_16L解云設爾何失若廣分別如前
001_0104_b_17L已說

001_0104_b_18L
必不起無有是處

001_0104_b_19L
釋曰第二離過有其四重一不起
001_0104_b_20L五逆所謂殺父母羅漢出佛身血
001_0104_b_21L和合僧二不起六重如優婆塞經第
001_0104_b_22L四卷受戒品說一殺生二偸盜
001_0104_b_23L婬蕩四妄語五沽酒六謗說在家
001_0104_b_24L出家四衆過失廣說如彼餘經或說四重
八重四重者

001_0104_c_01L첫째는 탐하고 질투하는 것이고, 둘째는 아끼는 것이며, 셋째는 성내는 것이고, 넷째는 삼보장三寶藏을 비방하는 것이다. 여덟 가지 중죄란 곧 보살의 여덟 가지 중죄를 말하니, 앞의 네 가지 중죄에다 승려의 네 가지 중죄를 더한 것이다.39) ‘열 가지 중죄’란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중죄에다 탐貪 등 네 가지를 더한 것을 ‘열 가지 중죄’라고 한다.40) 지금 여기서 ‘여섯 가지를 범한다’고 설했는데, 곧 계법戒法을 잃는 것을 일컬어 ‘중법重法’이라고 한다. 과실 중에서 극히 무거운 것을 ‘중重’이라 한 것이다.
셋째는 스물여덟 가지 가벼운 죄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니, 또한 『우바새경』 「수계품」에서 설한 것과 같다.
첫 번째는 부모와 스승을 공양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음주에 빠져 즐기는 것이다. 세 번째는 나쁜 마음으로 병고病苦든 자를 보살피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는 구걸하는 자를 보고 조금이나마 적절하게 나누어 주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비구와 비구니와 장로와 선숙先宿과 모든 우바새·우바이 등을 보고도 일어나서 맞이하여 예배하면서 안부를 묻지(問訊) 않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가 수지했던 계를 훼손하는 것을 보고서 교만한 마음이 생겨 ‘내가 저들보다 더 낫고 저 사람들은 나만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매달 중에 6일간 팔계八戒를 수지하면서 삼보를 공양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여덟 번째는 40리 안에 강법처가 있는데도 가서 듣지 않는 것이다. 아홉 번째는 초제승招提僧41)의 여러 도구(衆具)나 상좌床座를 받는 것이다. 열 번째는 물에 벌레가 있을까 의심하면서도 일부러 바로 그것을 마시는 것이다. 열한 번째는 험난한 곳을 동반자도 없이 홀로 가는 것이다. 열두 번째는 홀로 비구니 절에 머무는 것이다. 열세 번째는 재명財命을 위해서 노비나 어린 종이나 외인을 때리고 꾸짖는 것이다. 열네 번째는 남은 음식으로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열다섯 번째는 고양이나 살쾡이를 기르는 것이다. 열여섯 번째는 코끼리와 말과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 등의 모든 가축을 기르면서, 깨끗한 보시를 하지 않고 아직 계를 받지 않은 것이다. 열일곱 번째는 승가리의僧伽梨依와 발우鉢盂와 석장錫杖(지팡이)을 저축하지 않는 것이다. 열여덟 번째는 신명身命을 위해 밭을 경작해야 할 자가 깨끗한 물과 육종처陸種處를 구하지 않는 것이다. 열아홉 번째는 신명을 위해서 시장에서 저울에 달아 물건을 팔 때 일단 값을 말하고 나면 이전 값을 물려서42) 싼 값을 버리고 비싼 값을 부를 수 없고,

001_0104_c_01L一貪嫉二慳三嗔四謗三寶藏言八重者
菩薩八重前四重上加僧四重卽名八重言十
001_0104_c_02L重者前六重上加貪等四名爲十重今此說六
卽失戒法名爲重法過中極重名爲重也

001_0104_c_03L三者不起二十八輕亦如優婆塞經
001_0104_c_04L受戒品說一不供養父母師長二耽
001_0104_c_05L樂飮酒三汚惡不能瞻視病苦四見
001_0104_c_06L有乞者不能多少隨宜而與空遣還
001_0104_c_07L五若見比丘比丘尼長老先宿諸
001_0104_c_08L優婆塞優婆夷等不起奉迎禮拜問
001_0104_c_09L六若見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
001_0104_c_10L毁所受戒心生憍慢言我勝彼彼
001_0104_c_11L不如我七月月之中不能六日受持
001_0104_c_12L八戒供養三寶八四十里中有講法
001_0104_c_13L不能往聽九受招提僧衆具床座
001_0104_c_14L十疑水有虫故便飮之十一險難之
001_0104_c_15L處無伴獨行十二獨宿尼寺十三爲
001_0104_c_16L於財命打罵奴婢童僕外人十四若
001_0104_c_17L以殘食施於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
001_0104_c_18L十五若畜猫狸十六畜養象馬牛
001_0104_c_19L羊駝驢一切畜獸不作淨施未受戒
001_0104_c_20L十七若不貯畜僧伽梨衣鉢盂錫
001_0104_c_21L十八若爲身命須田作者不求
001_0104_c_22L淨水及陸種處十九爲於身命
001_0104_c_23L作市易斗稱賣物一說價已不得前
001_0104_c_24L「以」異作「心」{乙}

001_0105_a_01L저울로 물건을 다는 데 있어 원래대로43) 저울을 바르게(平)44) 써야 한다. 만약 그 저울이 바르지 않으면 마땅히 말하고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이다.〕 스무 번째는 그릇된 장소와 그릇된 때에 욕망을 행하는 것이다. 스물한 번째는 장사해서 물건을 팔고는45) 관세를 내지 않고 도망가 버리는46) 것이다. 스물두 번째는 나라 법을 범하는 것이다. 스물세 번째는 새로운 곡식·과일·채소를 얻고서 먼저 스승에게 바치거나 삼보께 공양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가 받아서 쓰는 것이다. 스물네 번째는 승려가 설법해 달라거나 찬탄하는 말을 듣지 못했으면서도 함부로 스스로 지어내는 것이다. 스물다섯 번째는 도로에서 여러 비구들 앞이나 사미 앞으로 지나가는 것이다. 스물여섯 번째는 승려들이 음식을 청하는데 치우치게 스승에게만 맛있는 것을 골라서 과분하게 드리는 것이다. 스물일곱 번째는 누에를 치는 것이다. 스물여덟 번째는 길을 가고 있을 때 병자를 만나고도, 머물러 살펴보고 그를 위해 방편을 써서 머물 곳을 부탁해 두지 않고 그냥 놔두고 가버리는 것이다.47)

넷째는 법에 대한 비방을48)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위가 결정된 자는 불법佛法을 비방하지 않고 경서經書에 대해 ‘부처님 설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승가타위僧伽陀位에 드는 시간

그는 1아승기겁 동안 복도伏道의 인행忍行을 닦고 비로소 승가타僧伽陀의 지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범음 “아승기겁(ⓢasaṃkhya-kalpa)”은 여기 말로 ‘무수겁無數劫’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날(日)·달(月)·해(歲)의 수가 셀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아승기라고 하고, 혹은 삼재三災 등의 겁을 셀 수 없기 때문에 〔아승기라고 하며,〕 나아가 대승종과 소승종에서는 3대大아승기를 아승기라고 한다. 지금 여기에서는 날·달·해의 수에 의거해 말한 것이지 삼재 등에 의거해 말한 것은 아니다.
“승가타(ⓢsaṃgata)의 지위”란 전해 오는 해석에 의하면 ‘성종성性種性’이라 한다. 혹은 ‘이착離著’이라 하는데, 인공人空을 증득하고서 ‘아我’나 ‘유정’ 등에 집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경문의 뜻은, 1아승기 동안 습인을 수행해서 처음으로 성종성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001_0105_a_01L捨賤趣貴斗稱量物仕前互用
001_0105_a_02L如其不平應語令平二十若於非處
001_0105_a_03L非時行欲二十一齎估反賣不輸官
001_0105_a_04L盜弄去者二十二若犯國制二十
001_0105_a_05L三若得新糓菓苽菜茹不先奉獻師
001_0105_a_06L供養三寶先自受用者二十四僧若
001_0105_a_07L不聽說法讚歎輒自作者二十五道
001_0105_a_08L路若在諸比丘前沙彌前行二十六
001_0105_a_09L僧中付食若偏爲師選擇美好過分
001_0105_a_10L與者二十七若養蠶者二十八行路
001_0105_a_11L之時遇見病者不住瞻視爲作方
001_0105_a_12L便付屬所在而捨去者四不起諦
001_0105_a_13L謂定位者不謗佛法經書言非
001_0105_a_14L佛說

001_0105_a_15L
能以一阿僧祇僧伽陀位

001_0105_a_16L
釋曰第四入位時分梵音阿僧祇劫
001_0105_a_17L此云無數劫謂日月歲數不可數
001_0105_a_18L名阿僧祇或三災等劫不可數
001_0105_a_19L乃至大小乘宗三大阿祗名阿
001_0105_a_20L僧祇今於此中依日月歲數非三
001_0105_a_21L災等僧伽陀位者相傳釋云性種
001_0105_a_22L或云離著謂證人空而不執著我
001_0105_a_23L有情等此意說云一僧祇修行習忍
001_0105_a_24L始入性種性

001_0105_b_01L
나) 성종성性種性

다음에 성종성性種性은49)

두 번째는 성종성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관觀의 차별을 설명한 것이다. 마지막은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초학初學을 ‘습習’이라 하는데, 자주 익혀서 ‘성性’을 이루었으므로 십행十行을 성종성이라 이름한 것이다.

㈏ 관觀의 차별

열 가지 혜관(十慧觀)을 수행하여

두 번째는 관의 차별을 설명한 것이다. 이 중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관행觀行을 행하는 것이고, 둘째는 장애를 없애는 것이며, 셋째는 세속제를 아는 것이고, 넷째는 관을 익히는 것이며, 다섯째는 수행하는 것이다.

㉮ 십혜관十慧觀의 수행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열 가지 혜관을 수행하여”라는 것은 사념처四念處와 삼선근三善根과 삼세관三世觀을 말하니, 이전의 「교화품」에서 설한 것과 같다.50)

㉯ 장애의 제거

열 가지 전도(十顚倒)를 소멸시킵니다.

두 번째는 장애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열 가지 전도를 소멸시킵니다.”라고 한 것은 사념처의 관으로 네 가지 전도를 제거하고,51) 삼선근의 관으로 삼독三毒을 제거하며,52) 혹은 삼세를 관함으로써 삼세에 대한 집착을 제거하는 것이다. 〔삼세에〕 결정코 과거의 인因이 있고 미래의 과果가 있으며 현재의 인과가 있다는 집착은 모두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그것을 모두 ‘전도’라고 하였다.

㉰ 세속제를 앎

또 나·남·아는 자·보는 자란 각기 모두 가짜(假僞)이니 명가名假만 있고 수가受假만 있으며 법가法假만 있을 뿐 얻을 수 없는 것이고,

세 번째는 세속제를 앎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나’와 ‘남’과 ‘아는 자’와 ‘보는 자’ 등은 세속제에 의거해서 설한 것이고 각기 모두 가짜로서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이름만 있으므로 ‘명가’이고, 단지 수용하는 것만 있으므로 ‘수가’이며, 단지 법만 있으므로 ‘법가’이다.53) 이런 도리에 따르면 그것은 실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와 남’ 등은 모두 세속의 유有임을 알 수 있다.

㉱ 관의 연마

결정된 상(定相)이 없으니, 자상自相도 타상他相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와 같이〕 공관空觀을 닦아서 수호하고54)

001_0105_b_01L
復次性種性

001_0105_b_02L
釋曰第二性種性文別有三初標
001_0105_b_03L位列名次辨觀差別後入位時分
001_0105_b_04L卽初也初學名習數習成性故
001_0105_b_05L行乃名性種性也

001_0105_b_06L
行十慧觀

001_0105_b_07L
釋曰第二辨觀差別於中有五
001_0105_b_08L行觀行二滅障三知俗四練觀
001_0105_b_09L修行此卽初也言行十慧觀者
001_0105_b_10L四念處三善根及三世觀如前敎化
001_0105_b_11L品中說

001_0105_b_12L
滅十顚倒

001_0105_b_13L
釋曰第二滅障言滅十顚倒者
001_0105_b_14L四念處觀除四顚倒三善根觀除其
001_0105_b_15L三毒或三世觀除三世執定有過去
001_0105_b_16L有未來果及現在因果執皆不
001_0105_b_17L順理並名顚倒

001_0105_b_18L
及我人知見不可得

001_0105_b_19L
釋曰第三知俗謂我人知見者
001_0105_b_20L世俗說分分假僞而非實有但有
001_0105_b_21L名卽是名假但有受卽受假但有法
001_0105_b_22L卽法假由此道理實不可得故知
001_0105_b_23L我人等者皆世俗有

001_0105_b_24L
無定相修道空觀

001_0105_c_01L
네 번째는 관을 익히는 것이다.
“결정된 상이 없으니”라는 것은 ‘아’와 ‘법’에 결정된 모습이 없음을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자상도 타상도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것은 아와 법에 자상과 타상이 없음을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이것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상이 없다’는 것은 아의 상이 없음을 나타내고, ‘타상이 없다’는 것은 법의 상이 없음을 나타낸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상이 없다’는 것은 인아人我·법아法我의 상이 없음을 나타내고, ‘타상이 없다’는 것은 인아·법아의 두 종류 아소我所의 상이 없음을 나타낸다.≻
“공관55)을 닦아서 수호하고”라는 것은 앞의 관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직 얻지 못했을 때는 ‘닦는다’고 하고 이미 얻었을 때는 ‘수호한다’고 한다.
이상의 경문의 뜻과 취지는 알기 어려워서 여러 가지 이설들이 있는데, 번거로울까 봐 서술하지 않겠다.

㉲ 수행의 모습

또한 항상56) 백만의 바라밀을 행하면서 순간순간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는 수행에 대해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관이 점차로 수승해지기 때문에 모든 바라밀을 행하면서 항상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바라타위波羅陀位에 드는 시간

그는 2아승기겁 동안 정도正道의 법을 행하고서 바라타波羅陀의 지위에 머뭅니다.

세 번째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바라타”란 『본기』에 의하면 ‘수호守護’라고 번역되니 도종성의 지위를 말한다. 그의 행이 견고하여 자성을 잃지 않기 때문에 수호위守護位라고 한다. 이 경문은 십행보살이 2아승기겁 동안 정도正道의 법을 행하고서 십회향을 획득하여 머물게 됨을 밝힌 것이다.
『본기』에서는 십행에 배당되는 것을 ‘도종성’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경에서 “복인의 성스런 모태는 30인”이라고 했던 것과는 어긋난다.57)

다) 도종성道種性

다음에 도종성道種性은58)

세 번째는 도종성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은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십지 이상인 성도聖道의 종성이기 때문에 ‘도종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앞서 『인왕경』에서는 “상품의 복인을 수행하여 평등한 도에 들어간 것을 도종성이라 합니다.”59)라고 하였다.

001_0105_c_01L
釋曰第四練觀無定相者總標我法
001_0105_c_02L無其定相無自他相故者別釋我法
001_0105_c_03L無自他相此卽兩釋一云無自相
001_0105_c_04L顯無我相無他相者顯無法相
001_0105_c_05L一云無自相者無人我法我相
001_0105_c_06L他相者無人我法我二種我所相
001_0105_c_07L護觀門者如上觀門未得名脩
001_0105_c_08L得名護已上文意義趣難了有諸異
001_0105_c_09L恐繁不述

001_0105_c_10L
亦常行百萬念念不去心

001_0105_c_11L
釋曰第五修行謂此位中觀漸勝
001_0105_c_12L行諸波羅蜜常不離心

001_0105_c_13L
以二阿僧祇波羅陀位

001_0105_c_14L
釋曰第三入位時分波羅陀者
001_0105_c_15L依本記翻名守護謂道種性位
001_0105_c_16L行堅牢不失自性名守護位此明
001_0105_c_17L十行以二僧祇行正道法得住十迴
001_0105_c_18L向也若依本記配屬十行名道種
001_0105_c_19L便違經說伏忍聖胎三十人

001_0105_c_20L
復次道種性

001_0105_c_21L
釋曰第三道種性文別有三初標位
001_0105_c_22L列名次辨觀差別後入位時分
001_0105_c_23L卽初也地上聖道之種性故名道種
001_0105_c_24L故上經云修行上伏忍進入平

001_0106_a_01L
㈏ 관의 차별

견인堅忍60)에 머물면서 일체법이 생함도 없고 머뭄도 없으며61) 멸함도 없음을 관합니다.

두 번째는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고, 다음은 받는 과보의 우열을 밝힌 것이다.

㉮ 관의 차별
전자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관의 모습을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다음은 열 가지 관을 따로따로 서술한 것이다. 마지막은 우수한 것만 들고 하열한 것을 배제시킨 것이다.

a. 총괄적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십견심十堅心에 머무는 것을 일컬어 ‘견인62)에 머문다’고 하였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일체법이 다 생함이 없고 생이 이미 성립하지 않으므로 다시 머물거나 멸함이 없음을 관하는데, 이것이 공관空觀의 의미다.

b. 개별적 서술

이른바 오수五受와 삼계三界와 이제二諦에는 자상自相도 타상他相도 없고 여실한 성품(如實性)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열 가지 관을 따로 서술한 것이니, 이른바 오수와 삼계와 이제를 말한다. ‘오수’라고 했는데, 유루의 오온은 탐貪 등에 의해 취해지기 때문에 그것을 오수온五受蘊이라고 하니, 그것을 관함으로써 오분법신五分法身을 얻는다. 삼계를 관함으로써 삼공인三空忍을 얻는다. 이제를 관함으로써 무상無常·무생無生의 두 가지 인을 얻는다. 자세한 것은 이전에 설한 것과 같다.63)
이와 같은 열 가지 법에는 자상도 타상도 없고 또 진실한 성품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모두 공하다고 설한 것이다.

c. 제일의제관第一義諦觀

그는 항상 제일의제第一義諦를 깨달아 들어가 마음과 마음이 적멸하고

세 번째는 우수한 것만 들고 하열한 것은 배제시킨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비록 십인十忍을 수행하지만 완전히 충족된 단계에서는 이전의 아홉 가지 인을 배제하고 열 번째인 진제인관眞諦忍觀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무생인관無生忍觀이라 하고 제일의제관第一義諦觀이라고도 한다.
“마음과 마음이 적멸하고”라고 했는데, ‘적寂’이란 고요함을 뜻하고, ‘멸滅’이란 소멸시킴을 뜻하니, 곧 저 심행이 순간순간 적정하여 산동散動을 소멸시켰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이 적멸하다고 한 것이다.

㉯ 과보의 우열

삼계에서 생을 받습니다.

두 번째는 받는 과보의 우열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001_0106_a_01L等道名爲道種性

001_0106_a_02L
住堅忍中無生無滅

001_0106_a_03L
釋曰第二辨觀差別於中有二
001_0106_a_04L辨觀差別後受報勝劣前中有三
001_0106_a_05L總標觀相次別叙十觀後擧勝簡劣
001_0106_a_06L此卽初也住十堅心名住忍謂此位
001_0106_a_07L中觀一切法皆是無生生旣不成便
001_0106_a_08L無住滅是觀空義

001_0106_a_09L
所謂五受不可得故

001_0106_a_10L
釋曰第二別叙十觀所謂五受三界
001_0106_a_11L二諦言五受者有漏五蘊貪等所取
001_0106_a_12L名五受蘊由觀彼故得五分法身
001_0106_a_13L三界得三空忍觀二諦得無常無生
001_0106_a_14L二忍廣如前說如是十法無自他
001_0106_a_15L相及如實性不可得故皆說爲空

001_0106_a_16L
而常入心心寂滅

001_0106_a_17L
釋曰第三擧勝簡劣謂此位中雖行
001_0106_a_18L十忍而滿分中簡前九忍而行第十
001_0106_a_19L眞諦忍觀卽說無生忍觀名爲第一
001_0106_a_20L義諦觀也心心寂滅者寂謂寂靜
001_0106_a_21L謂除滅卽彼心行念念寂靜滅除
001_0106_a_22L散動故名心心寂滅

001_0106_a_23L
而受生三界

001_0106_a_24L
釋曰第二受報勝劣文別有三

001_0106_b_01L처음은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고, 다음은 따져 물은 것이며, 마지막은 해석한 것이다.

a. 총괄적 표명
이것은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비록 마음이 고요하지만 삼계에서 태어나는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b. 따져 물음

어째서입니까?

두 번째는 따지는 물음이다. 말하자면 외인이 힐난하길 ‘이미 적멸을 얻었는데 어째서 분단分段의 과보를 받는가’라고 한 것이다.

c. 해석

그는 업습기의 과보를 아직 다 무너뜨리지 않았기 때문에 도道에 수순해서 태어납니다.

세 번째는 해석한 것이다. 말하자면 옛 업의 훈습된 힘으로 인해 삼계의 분단생사를 받는데, 그것이 성도聖道의 의지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도에 수순해서 태어납니다.”라고 하였다. 혹은 유정을 교화하기 위해서 육도의 몸을 받을 때 성도에 수순하기 때문에 도에 수순해서 태어난다고 했을 수도 있다.
비록 두 가지 해석이 있지만, 앞의 설이 우수하다. 앞에서 설한 것처럼 종성 보살은 악도에서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 아비발치위阿毘跋致位에 드는 시간

그는 다시 3아승기겁 동안 팔만억의 바라밀을 수행해서 마땅히 ‘평등성인지平等聖人地’를 얻기 때문에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정위正位에 머뭅니다.

세 번째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평등성인지”라고 이름했는데, 이는 초지의 성도에 들어가서 파악하는 것(能取)과 파악되는 것(所取)을 떠난 것을 말한다. 혹은 초지에서 이제를 짝지어 증득하기 때문에 ‘평등’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
“아비발치(ⓢavinivartanīya)”란 여기 말로 ‘불퇴不退’라고 한다.64) 말하자면 초지 이상은 이치를 증득하여 물러나는 경우가 없으므로 ‘불퇴’라고 이름한 것이다. 즉 3아승기겁 동안 모든 바라밀을 수행했기 때문에 마땅히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서 그에 머물면서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라) 선각善覺의 보살

다음에 선각善覺의 보살마하살은65)

네 번째는 선각의 보살을 밝힌 것이다.66) 경문은 다섯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둘째는 수행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셋째로 “그는 4아승기 동안” 이하는 장藏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넷째로 “삼계의 업습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이하는 수생受生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다섯째로 “그는 항상 〔사관을〕 닦기” 이하는 오르는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첫 번째로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앞에 준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001_0106_b_01L標次徵後釋此卽總標雖心寂靜而
001_0106_b_02L受生三界果報

001_0106_b_03L
何以故

001_0106_b_04L
釋曰第二徵也謂外詰云已得寂
001_0106_b_05L如何能受分段報耶

001_0106_b_06L
業習業報順道生

001_0106_b_07L
釋曰第三正釋謂由舊業熏習力故
001_0106_b_08L而受三界分段生死能爲聖道之所
001_0106_b_09L依止故名順道生或可爲化有情
001_0106_b_10L六道身隨順聖道故言順道生
001_0106_b_11L有兩釋前說爲勝如上所說種性
001_0106_b_12L菩薩不生惡道故

001_0106_b_13L
復以三阿僧祗劫正位

001_0106_b_14L
釋曰第三入位時分言平等聖人地
001_0106_b_15L謂入初地聖道離能所取相
001_0106_b_16L可初地雙證二諦故言平等阿毘跋
001_0106_b_17L此云不退謂初地已上證理不退
001_0106_b_18L名不退謂三阿僧祗修諸度故當入
001_0106_b_19L聖位當住不退

001_0106_b_20L
復次善覺菩薩摩訶薩

001_0106_b_21L
釋曰第四善覺文別有五一標位
001_0106_b_22L列名二辨修差別三以四下入藏
001_0106_b_23L時分四無三界下明受生差別
001_0106_b_24L常修下登位分齊此卽第一標位列

001_0106_c_01L
㈏ 수행의 차별

그는 평등인平等忍에 머물고 사섭법四攝法을 수행하면서 순간순간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수행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에는 이지二智의 차별적 모습을 나타냈고, 나중의 “이와 같이 선남자여” 이하에서는 두 가지 지의 같고 다름을 거듭해서 나타냈다.

㉮ 이지二智의 차별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두 개의 표장을 세운 것이고, 나중의 “무상을 깨달아 들어가” 이하는 두 개의 표장을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a. 두 가지 표장標章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평등인”이란 첫 번째 표장으로서, 그 실지實智67)로 유·무의 모습을 떠나 있는 것을 일컬어 평등인이라고 했음을 밝힌 것이다.
“사섭법을 수행하면서 순간순간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라는 것은 두 번째로 방편지方便智68)를 건립한 것이다. 말하자면 사섭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일컬어 방편지라고 한 것이다.

b. 개별적 해석

무상無相을 깨달아 들어가 삼계의 탐번뇌를 버리고 단멸시킵니다.

이하는 두 번째로 두 가지 표장을 따로 해석한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실지를 해석하면서 앞서 말한 평등인도 해석한 것이다. 나중의 “그는 한량없는” 이하는 방편지를 나타내면서 앞서 말한 사섭법도 해석한 것이다.

a) 실지實智
전자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에는 실지로 삼계의 탐貪을 소멸시킨다고 총괄해서 표명하였다. 다음에는 실지로 세 가지 무위無爲를 증득하는 것에 대해 따로따로 해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무위는 유·무의 상을 떠났음을 나타냈다.

(a) 삼계의 탐貪을 소멸시킴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삼륜三輪69)을 떠나 버렸고 탐하는 성질이 없기 때문에 삼계의 탐욕 번뇌를 단멸할 수 있는 것이다.

(b) 삼무위三無爲에 대한 개별적 해석

제일의제에서 둘 아님을 법성무위法性無爲라고 하고,

두 번째는 실지로 세 가지70) 무위를 증득하는 것에 대해 따로따로 해석하였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법성무위이고, 다음은 택멸무위擇滅無爲이며, 마지막은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다.

ⓐ 법성무위法性無爲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이에 두 가지 이름이 있다. 첫째는 법성이고, 둘째는 허공이다.71)

ⓑ 택멸무위擇滅無爲

이치를 소연으로 삼아 모든 상들을 소멸시킨 것이기 때문에 지연멸智緣滅72)의 무상무위無相無爲라고 하며,

001_0106_c_01L准上可知

001_0106_c_02L
住平等忍不去心

001_0106_c_03L
釋曰第二辨修差別文別有二
001_0106_c_04L顯二智別相後如是善男子下重顯
001_0106_c_05L二智同異前中有二初立二章後入
001_0106_c_06L無相捨下別釋二章此卽初也
001_0106_c_07L平等忍者第一章明其實智離有無
001_0106_c_08L名平等忍言修行四攝念念不去
001_0106_c_09L心者立第二方便智謂以四攝化衆
001_0106_c_10L名方便智

001_0106_c_11L
入無相捨貪煩惱

001_0106_c_12L
釋曰自下第二別釋二章於中有二
001_0106_c_13L初釋實智釋上平等後無量下
001_0106_c_14L方便智釋上四攝前中有三初總
001_0106_c_15L標實智滅三界貪次別釋實智
001_0106_c_16L三無爲後顯無爲離有無相此卽
001_0106_c_17L初也離三輪捨無貪性故能滅三
001_0106_c_18L界貪欲煩惱

001_0106_c_19L
於第一義爲法性無爲

001_0106_c_20L
釋曰第二別釋實智證二無爲
001_0106_c_21L別有三初法性無爲次擇滅無爲
001_0106_c_22L非擇滅無爲此卽初也此有兩名
001_0106_c_23L者法性二者虛空

001_0106_c_24L
緣理而滅無相無爲

001_0107_a_01L
두 번째는 택멸무위를 밝힌 것이다. 진여를 소연으로 삼아 모든 번뇌 등의 상들을 소멸시킴으로써 현현된 진여를 택멸무위라고 하는데, 이에 세 가지 이름이 있다. 첫째는 택멸擇滅이니, 체는 곧 지智이다. ‘택擇’이란 ‘간택簡擇’을 뜻하니, 지혜의 간택에 의해 획득된 ‘멸’이기 때문에 택멸이라고 한다. 둘째는 수연멸數緣滅이니, ‘수數’란 혜수慧數(혜 심소)를 말한다. 혜수에 의해 획득된 ‘멸’이기 때문에 수연멸이라고 한다. 셋째는 지연멸智緣滅이니, 〔택멸의〕 택과 〔지연멸의〕 지는 동일한 의미다.

ⓒ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

최초의 인忍에 머물 때 미래의 한량없는 생사가 지연智緣에 의하지 않고 멸했기 때문에 비지연멸非智緣滅73)의 무상무위라고 하니,

세 번째는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를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신인信忍에 머무는 가운데 첫 번째 하품의 인으로 모든 분별번뇌를 영원히 단멸시켰기 때문에 한량없는 미래법 중에서 비택멸의 무상무위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것에는 세 가지 이름이 있다. 첫째는 비택멸이고, 둘째는 비수연멸非數緣滅이며, 셋째는 비지연멸非智緣滅이니, 앞에 준해서 알아야 한다.
그런데 〔택멸·비택멸이라는〕 이 두 가지 ‘멸’은 차이가 있다. 살바다종에서는 지혜로 장애를 단멸시킨 것을 택멸이라 하고, ‘멸’이 지혜에 의하지 않는 경우는 비택멸이라고 한다. 경부종에 의하면 유루지有漏智로 끊은 것을 비택멸이라 하고 무루지無漏智로 끊은 것을 택멸이라고 한다. 이제 대승에 의하면 대체로 경부와 동일하니, 구체적인 것은 『별장』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찌 허공과 비택멸은 무루지無漏智의 경계가 아니겠는가?74) 어떻게 모습 없는 지로 세 가지 무위를 증득하겠는가?
이에 대해 여러 종들이 다르게 설한다. 살바다종에서는 무루지가 〔허공·비택멸이라는〕 두 가지 무위를 소연으로 삼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승종에 의하면 진여 상에서 가짜로 안립했기 때문에 〔두 가지 무위를〕 소연으로 삼는다고 인정해도 과실은 없다.75)

(c) 유무의 상을 떠남

〔세 가지 무위에는〕 자상自相도 타상他相도 없고,76) 무無도 없고 상相도 없기 때문입니다.77)

세 번째는 세 가지 무위가 유와 무의 상을 떠났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 경문의 뜻은 세 종류 무위는 그 자성이 모두 공함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문의 해석에서 여러 설들이 다르다.

001_0107_a_01L
釋曰第二擇滅無爲謂緣眞如滅一
001_0107_a_02L切煩惱等相所顯眞如爲擇滅無爲
001_0107_a_03L此有三名一者擇滅體卽是智
001_0107_a_04L謂簡擇擇所得滅故名擇滅二數
001_0107_a_05L緣滅數謂慧數慧數所得名數緣滅
001_0107_a_06L三智緣滅擇之與智其義一也

001_0107_a_07L
住初忍時無相無爲

001_0107_a_08L
釋曰第三非擇滅無爲謂住信忍中
001_0107_a_09L第一下忍永斷一切分別煩惱故能
001_0107_a_10L於無量未來法中得非擇滅無相無
001_0107_a_11L此有三名一非擇滅二非數緣
001_0107_a_12L三非智緣滅准上應知然此二
001_0107_a_13L有差別者薩婆多宗由智斷障
001_0107_a_14L名爲擇滅滅不由智名非擇滅
001_0107_a_15L經部宗有漏智斷名非擇滅無漏
001_0107_a_16L智斷名爲擇滅今依大乘大同經
001_0107_a_17L具如別章問豈不虛空及非擇滅
001_0107_a_18L非無漏智境如何無相智得證三無
001_0107_a_19L解云諸宗不同薩婆多宗不許
001_0107_a_20L無漏智緣二無爲依大乘宗於眞如
001_0107_a_21L假安立故許緣無失

001_0107_a_22L
無相無爲無無相故

001_0107_a_23L
釋曰第三顯三無爲離有無相
001_0107_a_24L顯三種其性皆空然釋此文諸說不

001_0107_b_01L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상無相에 대해 해석하면 세 구가 있다. 처음에 “자상도 타상도 없고”라는 것은 유상을 부정한 것이다. “무도 없고”라는 것은 무상을 부정한 것이다. “상도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것은 유상이기도 하고 또한78) 무상이기도 하다는 주장을 짝지어 부정한 것이다.≻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것은 사구四句를 갖추어 부정한 것이다. ‘자상도 타상도 없다’는 것은 유상을 부정한 것이다. ‘무도 없다’는 것은 무상을 부정한 것이다. ‘상도 없다’는 것은 제3구인 ‘유상이기도 하고 무상이기도 하다’는 것과 제4구인 ‘유상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다’는 것을 부정한 것이다.≻
지금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자상도 타상도 없고”라는 것은 아상我相을 부정한 것이니, 즉 생공生空의 이치를 나타낸 것이다. “무도 없고 상도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것은 법공法空의 이치를 나타낸 것이다. 무상이 아니기 때문에 ‘무도 없다’고 하였고, 유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도 없다’고 하였다.

b) 방편지方便智

그는 한량없는 방편으로 관을 다 현전시킵니다.

두 번째는 방편지方便智를 나타낸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여섯 종류 방편을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나중은 여섯 종류를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a) 총괄적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또한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한량없다’고 하였고, 내적으로 증득하는 지智가 아니기 때문에 ‘방편’이라고 하였다.

(b) 개별적 해석

실상방편實相方便이란 제일의제에서 가라앉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으며 옮겨가지도 않고 전도되지도 않는 것입니다.

이하는 두 번째로 여섯 종류 방편을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경문은 여섯 가지로 구분되는데, 모두 두 개의 단락이 있다. 전자는 〔표제를〕 내걸은 것이고, 후자는 해석한 것이다.

ⓐ 실상방편實相方便
이것은 첫 번째로 실상방편을 해석한 것이다. 제일의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상’이라 하였고, 교묘한 공능을 일으키는 것을 ‘방편’이라 하였다.
이것은 근본지根本智와는 어떤 차별이 있는가?
예를 들어 『성유식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근본지는 자체를 내적으로 증득하는 것이지 영상影像을 변현해 내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이 후득지는 진여의 경계를 대상으로 삼을 때는 영상을 변현해 내어 대상으로 삼는 것이지 제일의제를 직접 증득할 수는 없다.≻79)
“가라앉지도 않고(不沈) …”라는 말에 대해 여러 설들이 다르다.
『본기』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범부를 가리켜 ‘가라앉는다’고 하였으니, 그는 생사에 침몰하기 때문이다. 이승을 가리켜 ‘벗어난다’고 하였으니, 그는 생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30심心에서 십지 이전까지를 일컬어 ‘옮겨 가지 않는다’고 하였고,

001_0107_b_01L一云釋無相有其三句初無自
001_0107_b_02L他者遣其有相無無者遣其無相
001_0107_b_03L無相故者雙遣亦有無相或有說者
001_0107_b_04L具遣四句無自他相遣有相無無
001_0107_b_05L遣無相言無相者遣第三句亦
001_0107_b_06L有亦無相及第四句非有非無相
001_0107_b_07L無自他者遣我相卽顯生空理
001_0107_b_08L無無相者顯法空理非無相故言無
001_0107_b_09L非有相故言無相

001_0107_b_10L
無量方便皆現前觀

001_0107_b_11L
釋曰第二顯方便智文別有二初總
001_0107_b_12L標六種後別釋六種此卽初也亦非
001_0107_b_13L一故名無量非內證智故名方便

001_0107_b_14L
實相方便不顚倒

001_0107_b_15L
釋曰自下第二別釋六種方便卽分
001_0107_b_16L爲六皆有二段先牒後釋此釋第
001_0107_b_17L一實相方便緣第一義故名實相
001_0107_b_18L巧功能名爲方便問與根本智有何
001_0107_b_19L差別解云如成唯識云根木智內
001_0107_b_20L證自體不變影像此後得智緣眞
001_0107_b_21L如境變影而緣不能親證於第一義
001_0107_b_22L不沈等言諸說不同若依本記
001_0107_b_23L凡夫名沈沒生死故二乘名出
001_0107_b_24L生死故三十心至十地已還名不轉

001_0107_c_01L불지佛地를 일컬어 ‘전도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십회향에서는 이 법을 배운다.≻
이 설은 맞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해석하길, “이와 같이 선남자여” 이하의 경문부터 비로소 초지에 해당하고 그 앞의 모든 경문은 십회향에 속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경의 의도와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은 그에 의거하지 않겠다.
지금 해석하면 그렇지 않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처음의 두 가지는 앞서 말한 십주·십행처럼 〔제일의제에서〕 옮겨 가는 경우도 있고, 십회향은 〔제일의제에 대해〕 여전히 전도가 있다. 초지는 이전의 네 지위80)를 떠나기 때문에 네 번 ‘아니다(不)’라고 설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라앉는다’는 것은 혼침惛沈을 말하니, 이것은 선정(定)의 장애가 되는 것이다. ‘벗어난다’는 것은 도거掉舉를 말하니, 이것은 혜慧의 장애가 되는 것이다. ‘옮겨간다’는 것은 의疑 등 그 밖의 혹을 말하고, ‘전도된다’는 것은 곧 아견我見 등의 전도를 말한다. 초지에 들어갈 때는 앞의 네 가지 과실을 떠나기 때문에 네 번 ‘아니다’라고 설한 것이다.≻

ⓑ 변학방편遍學方便

변학방편遍學方便이란 증득하는 것도 아니고 증득하지 않은 것도 아니면서 일체를 배우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변학방편을 밝힌 것이다.
『본기』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속제 중에 진제가 있으므로 “증득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하였고, 진제 중에 속제가 있으므로 “증득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라고 하였다.≻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설한다. ≺오승五乘81) 중에 인승人乘·천승天乘과 〔성문·연각의〕 이승을 취하지 않으므로 “증득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하였고, 대승이 있으므로 “증득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라고 하였다. 예를 들어 『성실론』에서 설한 것처럼 “모든 이론異論을 자세히 배워서 성자들의 뜻을 두루 알고”82) 또 『선계경』에서 설한 것처럼 오명론五明論83) 등을 두루 배우기는 하지만,84) 증득함과 증득하지 않음에 대해 분별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비록 증득한 것도 증득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일체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하였다. 어떤 판본에 “일체를 배웁니다(一切學).”라고 한 것은 틀린 것이다.≻

ⓒ 회향방편迴向方便

회향방편迴向方便이란 과果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과에 머물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살바야를 향하는 것입니다.85)

세 번째는 회향방편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대보리를 구한다는 점에서 이승이 작은 과에 머물려고 하는 경우와는 다르기 때문에 “과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라고 하였고, 범부가 과에 머물려 하지 않는 경우와도 다르기 때문에 “머물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라고 하였다. 보리를 구하여 나아가는 것을 “살바야를 향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001_0107_c_01L佛地名不顚倒十迴向中學此法也
001_0107_c_02L此說不然所以者何彼釋如是善男
001_0107_c_03L子下方屬初地已上諸文屬十迴向
001_0107_c_04L不當經意故今不依今解不然一云
001_0107_c_05L初二如上十住行可轉十迴向猶有
001_0107_c_06L顚倒初地離前四位故說四不
001_0107_c_07L沈謂惛沈卽是定障出卽掉擧
001_0107_c_08L卽是慧障轉者疑等餘惑顚倒卽是
001_0107_c_09L我見等倒入初地時離上四過
001_0107_c_10L說四不

001_0107_c_11L
遍學方便一切學

001_0107_c_12L
釋曰第二遍學方便依本記云
001_0107_c_13L中有眞非證眞中有俗非不證有說
001_0107_c_14L五乘中不取人天及二乘故非證
001_0107_c_15L大乘故非不證如成實論廣學諸異
001_0107_c_16L遍知聖者意又善戒經遍學五
001_0107_c_17L明論等而不分別證不證雖非證不
001_0107_c_18L而能學一切法有本云一切學者
001_0107_c_19L

001_0107_c_20L
迴向方便而向薩婆若

001_0107_c_21L
釋曰第三迴向方便謂求大菩提
001_0107_c_22L同二乘求住小果名非住果不同
001_0107_c_23L凡夫無求住果名非不住求趣菩提
001_0107_c_24L名向薩波若

001_0108_a_01L
ⓓ 마자재방편魔自在方便

마자재방편魔自在方便이란 그릇된 도(非道)에서 불도佛道를 행하면서도 네 가지 마魔에 의해 동요되지 않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 마자재방편이란 중생을 끌어들여 인도하는 방편이다.
“그릇된 도에서 불도를 행하면서도”라고 했는데, 이는 『유마경』에서는 “혹은 음녀로 나타나서 모든 호색자를 끌어들이니, 먼저 욕망의 갈고리로 끌어당기고 나중에 불도에 들어가게 한다.”86)라고 한 것에 해당한다.
“마에 의해 동요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유마경』에서는 “욕망 속에 있으면서도 선禪을 행하니, 마군이 마음을 어지럽히려 해도 그 방편을 얻을 수 없다.”87)라고 한 것에 해당한다. ‘네 가지 마’란 첫째는 번뇌마煩惱魔이고 둘째는 음마陰魔이며 셋째는 사마死魔이고 넷째는 천마天魔다.88) 앞의 네 가지 마에다 다시 무상無常·무아無我·부정不淨·고苦를 더하여 별도로 ‘여덟 가지 마’라고도 한다.
또 해석해 보자면, 마군의 일을 행하면서도 교묘한 방편이 자유자재하기 때문에 ‘마자재방편’이라 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유마경』에서는 “불가사의한 해탈에 머무는 보살은 방편의 힘으로 중생을 교화하면서 마왕으로 화작하여 나타난다.”89)라고 하였다. 또 「불도품佛道品」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살이 그릇된 도를 행한다면 이는 불도에 통달한 것이다.’ 〔문수사리가 물었다.〕 ‘어째서 보살이 그릇된 도를 행합니까?’ 유마힐이 대답했다. ‘보살은 다섯 가지 무간업無間業을 짓더라고 괴로워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중간 생략〕 처첩이나 채녀婇女를 두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항상 오욕의 진흙탕을 멀리 떠나 있으니, 이야말로 보살이 불도에 통달한 것이다.’”90) 구체적인 것은 그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일승방편一乘方便

일승방편一乘方便이란 둘 아닌 모습에서 중생의 모든 행에 통달하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는 일승방편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이치 자체에는 둘이 없기 때문에 “일승”이라 하였고, 일승법에서 중생의 차별적 모습을 교묘하게 아는 것을 “방편”이라 한 것이다.
“둘 아닌 모습”이란 앞서 말한 일승에 대해 해석한 것이고, 이 가운데서 ‘모든 행상行相에 통달한다’는 것은 그 방편에 대해 해석한 것이다. 또 『금광명경』에서는 법계에는 분별할 것이 없으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분별하여 삼승을 설하였다고 하였다.91) 또 『법화경』에서는 “제불께서는 방편의 힘으로

001_0108_a_01L
魔自在四魔所不動

001_0108_a_02L
釋曰第四魔自在方便者接引方便
001_0108_a_03L非道行佛道者卽維摩云或現
001_0108_a_04L作淫女引諸好色者先以欲鉤牽
001_0108_a_05L令入佛道也魔不動者卽維摩中
001_0108_a_06L欲而行禪令魔心憒亂不能得其便
001_0108_a_07L言四魔者一煩惱二陰魔三者
001_0108_a_08L死魔四者天魔前四魔上更加無
001_0108_a_09L常無我不淨苦別名八魔也又釋謂
001_0108_a_10L雖行魔事巧便自在故名魔自在方
001_0108_a_11L便故維摩云住不可思議解脫菩薩
001_0108_a_12L以方便力敎化衆生現作魔又佛道
001_0108_a_13L品云若菩薩行於非道是爲通達佛
001_0108_a_14L云何菩薩行於非道答曰菩薩
001_0108_a_15L行五無間而無惱患乃至云示有妻
001_0108_a_16L妾綵女而常遠離五欲淤泥是爲菩
001_0108_a_17L薩通達佛道具說如彼

001_0108_a_18L
一乘方便一切行故

001_0108_a_19L
釋曰第五一乘方便謂理體無二故
001_0108_a_20L說一乘於一乘法巧知衆生差別相
001_0108_a_21L名爲方便不二相者釋上一乘
001_0108_a_22L中通達一切行相者釋其方便又金
001_0108_a_23L光明經云法界無分別爲度衆生
001_0108_a_24L別說三乘又法華云諸佛以方便力

001_0108_b_01L하나의 불승佛乘에서 세 가지 승을 분별하여 설한 것이다.”92)라고 하였다. 일승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하면, 그 의미는 『별장』의 설과 같다.

ⓕ 변화방편變化方便

변화방편變化方便이란 원력으로 자재하게 모든 청정한 불국토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변화방편을 밝힌 것이다.
“변화”란 ‘변역變易’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현양성교론』과 『성유식론』에서는 이에 의거해서 변역생사를 일컬어 ‘변화생變化生’이라고 하였다. 93)이 경문에서는 지상 보살이 원력으로 인해 정토에서 변역생을 받지만 삼계의 분단의 몸을 받지는 않으므로 ‘변화방편’이라 이름했음을 밝힌 것이다.

㉯ 이지의 같고 다름

이와 같이 선남자여, 이 최초의 각지(初覺智)는 유·무의 상에 대해 둘이 아니니, 이는 실지實智의 비춤입니다.

두 번째는 두 가지 지智의 같거나 다른 점을 거듭해서 나타낸 것이다. 이 중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앞의 이상異相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다음은 비유를 들어 〔두 가지 지가〕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마지막의 “하나하나94)의 행이 성취됩니다.”라고 한 것은 행의 성취를 나타낸 것이다.

a. 이상異相에 대한 결론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실지實智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고, 나중은 방편지方便智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a) 실지의 특징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초지에서 근본지가 생길 때 처음으로 생공·법공 두 가지 공을 깨닫기 때문에 “최초의 각지”라고 하였고, 이 각지는 유·무의 상에 대해 둘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실지의 비춤입니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전의 경문에서는 “자상도 타상도 없으며 〔무도 없고〕 상도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한 것이다.

b) 방편지의 특징

공용功用에 있어서는 증득하지도 않고(不證) 가라앉지도 않으며(不沈) 벗어나지도 않고(不出) 이르지도 않으니(不到), 이것이 방편관方便觀입니다.

두 번째는 방편지를 나타낸 것이다.
“공용”이란 네 가지 작용을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말하자면 저 지地에서 후득지後得智의 네 가지 작용이 교묘한 것을 일컬어 ‘공용’이라 한 것이다.95)
“증득하지도 않고 …”라고 한 것은 네 가지 작용을 따로따로 나타낸 것이다. ‘증득하지도 않는다’는 것은 외도들이 사정려를 증득하여 열반으로 여기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가라앉지도 않는다’는 것은 범부들이 생사에 침몰하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벗어나지도 않는다’는 것은 이승인이 생사를 출리出離하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르지도 않는다’는 것은 십지 이전의 보살이 초지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96)

001_0108_b_01L於一佛乘分別說三具說一乘
001_0108_b_02L如別章

001_0108_b_03L
變化方便淨佛國土

001_0108_b_04L
釋曰第六變化方便言變化者
001_0108_b_05L易異名故顯揚及唯識依此說變易
001_0108_b_06L生死名變化生此明地上菩薩
001_0108_b_07L願力故於淨土中受變易生不受
001_0108_b_08L三界分段之身故名變化方便

001_0108_b_09L
如是善男子實智照

001_0108_b_10L
釋曰第二重顯二智同異於中有三
001_0108_b_11L初結上異相次擧喩顯非一異後以
001_0108_b_12L一切行成就者顯行成就此卽初也
001_0108_b_13L文別有二初顯實智相後顯方便智
001_0108_b_14L此卽初也謂於初地根本智生
001_0108_b_15L覺生法二空故言初覺智卽此覺智
001_0108_b_16L於有無相而不二故是實智照故
001_0108_b_17L文言無自他相無無相故也

001_0108_b_18L
巧用不證方便觀

001_0108_b_19L
釋曰第二顯方便智言巧用者
001_0108_b_20L標四用謂卽彼地後得智四用巧妙
001_0108_b_21L名爲巧用不證等者別顯四用
001_0108_b_22L證者不同外道證四靜慮以爲涅槃
001_0108_b_23L不沈者不同凡夫沈沒生死不出者
001_0108_b_24L不同二乘出離生死不到者不同地

001_0108_c_01L혹은 ‘이르지도 않는다(不到)’고 한 것은 잘못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마땅히 ‘전도되지 않는다(不倒)’라고 말해야 한다. 말하자면 십지 이전의 보살은 여전히 전도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배제하기 위해 ‘전도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이것이 방편관입니다.”라고 한 것은 앞의 네 가지 작용이 모두 후득지라고 결론지은 것이다.

b. 비유

비유하면 물과 파랑이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은 것과 같으니,

이하는 두 번째로 비유를 들어서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두 가지 지智가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음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제행의 경우도 그 체가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다는 것을 전과 유사하게 나타낸 것이다.

a) 이지의 불일불이不一不二
말하자면 앞서 말한 두 가지 지는 동일한 찰나에 둘의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가 아니라고 하였고, 동일한 지혜이기 때문에 다르지도 않다고 하였다. 비유하면 물이 파랑과 더불어 체體와 상相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가 아니고, 파랑이 곧 물이기 때문에 다르지도 않은 것과 같다.

b) 제행諸行의 불일불이

나아가 일체행一切行의 바라밀과 선정과 다라니까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기’ 때문에

두 번째는 제행은 또한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음을 전과 유사하게 해석한 것이다. 말하자면 두 가지 지가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은 것처럼 이와 같이 나아가서는 일체의 팔만 사천 바라밀행과 모든 선정의 문과 다라니의 문들을 상호간에 서로 대비해 보면 모두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다는 것이다.

c. 행의 성취

하나하나의 행이 성취됩니다.

세 번째는 행의 성취를 나타낸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두 가지 지가 성취되었기 때문에 그 밖의 일체행도 다 성취된다는 것이다.

㈐ 공덕장功德藏에 드는 시간

그는 4아승기겁 동안의 행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 공덕장功德藏의 문에 들어가니,

세 번째는 장藏에 들어가는 시간을 나타낸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地에서는 무루의 관이 성취되고 일체 공덕의 문을 거두어 저장한다. 이에 따라서 별도로 ‘공덕장의 문’을 건립하였다. 이치상으로 모든 지위에 이 문이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최초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건립하지는 않았다. 이 경문의 뜻을 설하자면, 4아승기겁 동안 모든 행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 공덕장의 문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001_0108_c_01L前菩薩不到初地或可不到者謬也
001_0108_c_02L應言不倒謂地前菩薩猶起顚倒
001_0108_c_03L簡彼故故言不倒是方便觀者
001_0108_c_04L上四用皆後得智

001_0108_c_05L
譬如水之與波不一不異

001_0108_c_06L
釋曰自下第二擧喩顯非一異
001_0108_c_07L別有二初明二智不一不異後類顯
001_0108_c_08L諸行亦體非一異謂上二智同一刹
001_0108_c_09L二用別故不一同一慧故不異
001_0108_c_10L如水之波體相別故不一波卽水故
001_0108_c_11L不異

001_0108_c_12L
乃至一切行不一不二故

001_0108_c_13L
釋曰第二類釋諸行亦非一異
001_0108_c_14L如二智不一不異如是乃至一切八
001_0108_c_15L萬四千波羅蜜行諸禪定門及陀羅
001_0108_c_16L尼門展轉相望皆非一異

001_0108_c_17L
而一一行成就

001_0108_c_18L
釋曰第三顯行成就謂此位中
001_0108_c_19L智成故餘一切行悉皆成就

001_0108_c_20L
以四阿僧祗功德藏門

001_0108_c_21L
釋曰第三入藏時分謂於此地
001_0108_c_22L漏觀成攝藏一切諸功德門由斯別
001_0108_c_23L立功德藏門理應諸位應有此門
001_0108_c_24L非初故故不別立此中意說四阿僧

001_0109_a_01L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이 경문은 앞과 뒤의 경문에 준해 보면, 당연히 “모든 정토에 태어납니다.”라는 문구 뒤에다 놓고 비로소 이 경문을 설해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4아승기겁을 채워야 뒤의 지위97)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 수생受生의 차별

삼계의 업습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옛것을 끝내고98) 새것을 짓지 않고,

네 번째는 수생受生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삼계에 태어나지 않음을 밝힌 것이고, 나중은 정토에서 태어남을 밝힌 것이다.

㉮ 삼계에 태어나지 않음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초지에 들어가 분별아견99)을 끊고 삼계의 업을 짓지 않기 때문에 ‘옛날의 업을 끝내고 새로운 업을 짓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십지 이상의 보살은 분단의 몸을 받지 않는데, 이 경의 여러 곳에서 설했던 십왕十王의 과보는 어떤 업으로 받게 되는가?
〕 서방의 여러 논사들은 본래 두 가지로 해석한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십지 이상의 보살은 모두 변역의 몸을 받기 때문에 십왕의 과보를 받는 것은 모두 다 화신이다. 그렇지 않다면 열 가지 처소에서 왕을 볼 수 없을 것이니, 변역의 오묘한 몸은 〔열 가지 처소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복광調伏光100)이라는 한 논사가 있는데, 『해심밀경』에 의거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팔지 이상에서 나타나는 왕의 몸은 오직 변화신變化身(변역신)이다. 칠지 이전에는 일부러 번뇌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101) 삼계의 업에 의지해서 분단신을 받으니, 이것은 실재의 몸으로 십왕의 과보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과실이 없다.≻

㉯ 정토에서 태어남

원력으로 인해 변화하여 모든 정토에 태어납니다.

두 번째는 원력으로 인해 정토에 태어남을 밝힌 것이다.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이것은 다수를 따라 설한 것이고, 〔고의적으로〕 번뇌에 의지하는 경우는 삼계에 태어나기도 하니, 예를 들면 〔앞에서 언급했던〕 조복광의 설과 같다.≻

㈒ 오르는 지위

그는 항상 사관捨觀102)을 닦기 때문에 구마라가鳩摩羅伽의 지위에 올라103)

다섯 번째는 오르는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오르는 지위를 밝힌 것이고, 나중은 보장寶藏을 베풀어줌을 밝힌 것이다.

㉮ 구마라가위鳩摩羅伽位
이것은 오르는 지위를 밝힌 것이다.

001_0109_a_01L祇行諸行故入此藏門有釋此文准
001_0109_a_02L上下文1)置一切淨土已後方說
001_0109_a_03L此文所以者何四劫滿當入後位故

001_0109_a_04L
無三界業畢竟故不造新

001_0109_a_05L
釋曰第四受生差別文別有二
001_0109_a_06L明不生三界後明生於淨土此卽初
001_0109_a_07L謂入初地斷分別我見不造三
001_0109_a_08L界業故畢故業而不造新問地上菩
001_0109_a_09L薩不受分段身諸處所說十王報
001_0109_a_10L何業受西方諸師自有兩釋一云
001_0109_a_11L地上菩薩皆受變易故受十王皆是
001_0109_a_12L化身不爾十處應不見王變易妙身
001_0109_a_13L非彼境故一云有一論師名調伏
001_0109_a_14L依解深密作如此說八地已上所
001_0109_a_15L現王身唯是變化七地已前故起
001_0109_a_16L煩惱資三界業受分段身此則實
001_0109_a_17L受十王報故無有失

001_0109_a_18L
以願力故一切淨土

001_0109_a_19L
釋曰第二以願力故生於淨土
001_0109_a_20L從多分說若煩惱資或生三界
001_0109_a_21L如調伏光說

001_0109_a_22L
常修捨觀常授與人

001_0109_a_23L
釋曰第五登位分齊文別有二
001_0109_a_24L明登位後明寶施此明登位鳩摩伽

001_0109_b_01L
“구마라가(ⓢkumāraka)의 지위”104)란 『본기』에 의하면 ‘승악마勝惡魔’라고 번역된다.105) 초지에서 다섯 가지 두려움(五怖畏)을 떠나고106) 이승의 마(二乘魔)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 보장寶藏의 보시

네 가지 대보장大寶藏을 항상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두 번째는 보장을 베풀어줌을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여러 설들이 다르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삼장三藏과 잡장雜藏을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승만경勝鬘經』에 의하면 네 종류 보장寶藏을 베풀어 주는 것이다. 첫째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것(無價) 즉 보살승이다. 둘째는 값이 비싼 것(上價) 즉 연각승이다. 셋째는 값이 중간인 것(中價) 즉 성문승이다. 넷째는 값이 싼 것(下價) 즉 인천승이다. 『지지경地持經』에 의하면 사섭법으로 중생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네 종류 보장’이라고 한다.≻

마) 덕혜德慧의 보살

다음에 덕혜德慧의 보살은

다섯 번째는 덕혜의 보살을 밝힌 것이다.107)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은 지위에 드는 시간을 나타낸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율의律儀 등 세 종류 계의 공덕을 갖추었고 혜慧와 함께 생하기 때문에 ‘덕혜德慧’라고 한 것이다.

㈏ 관의 차별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

두 번째는 관의 차별을 설명한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이 지地의 특수한 행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은 제거되는 장애를 밝힌 것이다. 마지막은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 특수한 행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진瞋 번뇌를 대치하기 위해 사무량심을 수행하는 것이니, 그 의미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108)

㉯ 장애의 제거

삼유三有(삼계)의 진瞋 등의 번뇌를 소멸시키고,

두 번째는 제거되는 장애를 밝힌 것이다. 자慈를 수행하기 때문에 삼계의 진瞋 등의 번뇌를 소멸시킬 수 있다. 그런데 ‘진’ 번뇌에 대해 여러 종에서 다르게 설한다.
살바다종에 의하면, ‘진’은 오직 욕계에만 있다. 경부종에 의하면 ‘진’은 삼계에 공통적으로 있다. 대승종의 『유가사지론』 등의 설에 의하면 살바다종과 동일하다.

001_0109_b_01L若依本記翻爲勝惡魔初地離五怖
001_0109_b_02L過二乘魔也

001_0109_b_03L
以四大寶藏常授與人

001_0109_b_04L
釋曰第二寶施諸說不同一云
001_0109_b_05L藏及雜藏施諸衆生一云依勝鬘
001_0109_b_06L四種寶藏一者無價菩薩乘也
001_0109_b_07L二者上價緣覺乘也三者中價
001_0109_b_08L聞乘也四者下價人天乘也若依
001_0109_b_09L地持四攝益物名四寶藏

001_0109_b_10L
復次德慧菩薩

001_0109_b_11L
釋曰第五德慧菩薩文別有三
001_0109_b_12L標位列名次辨觀差別後入位時分
001_0109_b_13L此卽初也謂具律儀等三種戒德
001_0109_b_14L慧俱生故名德慧

001_0109_b_15L
以四無量心

001_0109_b_16L
釋曰第二辨觀差別文別有三
001_0109_b_17L顯地別行次辨除障後位分齊
001_0109_b_18L卽初也爲欲對治嗔煩惱故修四無
001_0109_b_19L義如上說

001_0109_b_20L
滅三有嗔等煩惱

001_0109_b_21L
釋曰第二辨除障也由修慈故
001_0109_b_22L滅三界嗔等煩惱然嗔煩惱諸宗不
001_0109_b_23L若依薩婆多唯在欲界依經部
001_0109_b_24L嗔通三界依大乘宗瑜伽等說

001_0109_c_01L
이제 이 『인왕경』에서는 경부종과 동일하게 설한 것이다. 혹은 이 경문은 수전리문隨轉理門109)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혹은 이 경문은 전체를 언급하면서 개별을 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삼유三有 중에서 욕계에 ‘진’이 있기 때문에 ‘삼유’라고 한 것이지 ‘진’ 등은 실제로는 상위의 세계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머무는 인忍

중품의 인(中忍)110)에 머물면서 일체의 공덕을 행합니다.111)

세 번째는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신인信忍에 머무는 것은 공통적으로 세 가지 지地에 해당되는데, 이것은 두 번째 지이기 때문에 ‘중품의 인’이라고 하였다. 이 지위에서는 사무량을 비롯하여 통틀어 모든 행들을 닦는다.

㈐ 사타바라위闍陀波羅位에 드는 시간

그는 5아승기겁 동안 대자관大慈觀을 수행해서 마음과 마음마다 항상 〔그 관이〕 현전해 있으며, 무상無相의 사타바라闍陀波羅의 지위에 들어가서 일체 중생을 교화합니다.

세 번째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사타바라”란 『본기』에 의하면 ‘만족력滿足力’으로 번역된다. 5대겁 동안 대자관을 수행해서 그것이 항상 현전해 있기 때문에 지혜의 힘이 충만해진 상태에서 모든 중생을 교화한다. 따라서 또한 사타바라의 지위에 드는데, 〔이것을 번역하면〕 ‘이암離闇’112)이라고도 하고 ‘무외無畏’라고도 한다.

바) 명혜明慧의 도인

다음에 명혜明慧의 도인은

여섯 번째는 명혜의 보살을 밝힌 것이다.113)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은 지위에 드는 시간을 나타낸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삼명관三明觀을 수행하기 때문에 ‘명혜’라고 한다.

㈏ 관의 차별

항상 무상인無相忍114) 중에서 삼명관三明觀을 수행함으로써

두 번째는 관의 차별을 설명한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이 지地의 특수한 행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은 이 지위에서 제거되는 장애를 밝힌 것이다. 마지막은 〔공덕이〕 충만했음을 밝힌 것이다.

㉮ 특수한 행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삼명관을 표시한 것이고, 나중은 그 행상行相에 대해 해석한 것이다.

001_0109_c_01L同薩婆多今依此經同經部說或可
001_0109_c_02L此經隨轉理門或可此文言總意別
001_0109_c_03L謂三有中欲界有嗔故言三有
001_0109_c_04L等據實不通上界

001_0109_c_05L
住中忍中行一切功德

001_0109_c_06L
釋曰第三位分齊也謂信忍住
001_0109_c_07L在三地此當第二故名中忍謂此
001_0109_c_08L位中無量爲首通修諸行

001_0109_c_09L
以五阿僧祇化一切衆生

001_0109_c_10L
釋曰第三入位時分闍陀波羅
001_0109_c_11L依本記翻爲滿足力謂五大劫行大
001_0109_c_12L慈觀常現前故智力滿足化諸衆
001_0109_c_13L生故亦入闍陀波羅位亦云離闍
001_0109_c_14L名無畏

001_0109_c_15L
復次明慧道人

001_0109_c_16L
釋曰第六明慧菩薩文別有三
001_0109_c_17L標位列名次辨觀差別後入位時分
001_0109_c_18L此卽初也謂此位中行三明觀
001_0109_c_19L名明慧

001_0109_c_20L
常以無常三明觀

001_0109_c_21L
釋曰第二辨觀差別文別有三
001_0109_c_22L顯地別行次辨位除障後明滿足
001_0109_c_23L中有二初標三明觀後釋其行相
001_0109_c_24L「置」或作「疊」

001_0110_a_01L
a. 삼명관三明觀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삼명관’이란, 첫째는 숙명지명宿命智明이고 둘째는 생사지명生死智明이며 셋째는 누진지명漏盡智明이니, 자세한 것은 「서품」에서 설한 것과 같다.115)

b. 관의 행상

삼세의 법이 옴도 없고 감도 없으며 머무는 곳도 없음을 알아, 마음과 마음이 적멸합니다.

두 번째는 관의 행상行相을 해석한 것이다.
“삼세의 법이 … 알아”라는 것은 삼명으로 삼세의 법을 안다는 것을 표명한 것이다. “옴도 없고 감도 없으며 머무는 곳도 없음”이라 한 것은 삼명이 행해지는 경계를 따로따로 나타낸 것이다. 즉 미래는 아직 있지 않고 과거는 이미 소멸했으며 현재는 머물지 않음을 말한다. 이는 살바다종에서 삼세가 모두 실체가 있다고 한 것과는 다르다.
“마음과 마음이 적멸합니다.”라는 것은 인식되는(所緣) 경계가 없기 때문에 인식하는(能緣) 마음도 순간순간 적멸하다는 것이다.

㉯ 장애의 제거

그는 삼계의 치癡 번뇌를 다 없앴고

두 번째는 이 지위에서 제거되는 장애를 밝힌 것이다. 삼세를 알기 때문에 삼계에서의 삼세에 미혹된 어리석음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 공덕의 충만

삼명三明의 모든 공덕의 관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공덕이 충만되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삼세에 대한 어리석음을 제거했기 때문에 삼명에 수순하는 모든 공덕의 관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가라타위伽羅陀位에 드는 시간

항상 6아승기겁 동안에 한량없는 명明116)바라밀을 쌓았기 때문에, 가라타伽羅陀의 지위에 들어가 모습 없는 행으로 일체법을 수지합니다.

세 번째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가라타”란 여기 말로 ‘도변度邊’이라 한다. 이 지위에서는 변방의 하열하고 천한 여러 견해들을 떠나기 때문에 ‘가라타’라고 한다. 비록 이런 해석이 있지만 아직 전거가 되는 문장을 조사해 보지는 못했다. 말하자면 6대아승기겁 동안 한량없는 ‘명明’을 쌓았기 때문에 가라타의 지위에 들어가서 모습 없는 행으로 제법을 수지한다는 것이다.

사) 성각달聖覺達 보살

다음에 이염爾炎의 성각달聖覺達117) 보살은

이하는 일곱 번째 법사를 밝힌 것이다.118)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이 지地의 특수한 행을 나타낸 것이다. 마지막은 그 지위를 수행하는 시간을 나타낸 것이다.

001_0110_a_01L卽初也三明觀者一宿命智明
001_0110_a_02L生死智明三漏盡智明廣如序品

001_0110_a_03L
如三世法心心寂滅

001_0110_a_04L
釋曰第二釋其行相知三世法者
001_0110_a_05L三明知三世法無來無去無住處者
001_0110_a_06L別顯三明所行之境謂未來未有
001_0110_a_07L去已滅現在不住不同薩婆多宗三
001_0110_a_08L世皆有實體心心寂滅者所緣無故
001_0110_a_09L能緣之心念念寂滅

001_0110_a_10L
盡三界痴煩惱

001_0110_a_11L
釋曰第二辨位除障知三世故
001_0110_a_12L除三界迷三世愚

001_0110_a_13L
得三明一切功德觀故

001_0110_a_14L
釋曰第三明德滿足謂除三世愚故
001_0110_a_15L能得隨順三明諸功德觀

001_0110_a_16L
常以六阿僧一切法

001_0110_a_17L
釋曰第三入位時分伽羅陀者
001_0110_a_18L云度邊謂此位中離於邊鄙下賤諸
001_0110_a_19L故云伽羅陀雖有此釋未勘誠
001_0110_a_20L謂六大僧祇集無量明故入伽羅
001_0110_a_21L陀位以無相行受持諸法

001_0110_a_22L
復次聖覺菩薩

001_0110_a_23L
釋曰自下第七法師文別有三
001_0110_a_24L標位列名次顯地別行後行位時分

001_0110_b_01L
㈎ 이름과 지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이염”이란 여기 말로 ‘지모智母’라고 한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 〔증득되는〕 생공·법공이 성스런 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지혜의 어머니’라고 한 것이다. “성각달”이란 생겨난 성스런 지혜에 해당한다. 이전의 세 가지 지地에서는 보시布施·지계持戒·수정修定을 행하는 모습이 범부와 동일하지만 이 지위에서는 도품道品의 관觀을 일으켜서 처음으로 성스런 깨달음(聖覺)을 증득하고 두 가지 공의 이치에 통달(達)하므로 ‘성각달’이라고 이름하였다.

㈏ 특수한 행

순법인順法忍을 수행해서

두 번째는 이 지의 특수한 행을 나타낸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인법忍法을 닦는 지위를 밝혔고, 다음은 오신통을 일으킴을 밝혔으며, 마지막은 소멸되는 장애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 인忍을 닦는 지위
처음에 지위를 밝힌 곳에서 경문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처음은 순인順忍에 배속시킨 것이고, 나중은 머무는 지위를 밝힌 것이다.

a. 순인順忍에 배속시킴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순인 중에는 세 가지 지위가 있으니, 즉 하품과 중품과 상품이다. 이 제4지에서는 세 가지 인 가운데 처음의 인(=하품의 순인)에 머물면서119) 성스런 도에 수순하고 있기 때문에 순법인을 수행한다고 하였다.

b. 수다원위須陀洹位에 머뭄

오견五見120)의 흐름을 거슬러서 한량없는 공덕을 쌓아 수다원須陀洹의 지위121)에 머뭅니다.

두 번째는 그가 머무는 지위를 밝힌 것이다.
“수다원(ⓢsrota-ābanna)”이라 한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역류逆流를 뜻하고, 둘째는 수습修習을 뜻한다. 이 지에서는 도품道品의 관觀을 일으켜 다섯 가지 견의 흐름을 거슬러서 한량없는 공덕을 쌓기 때문에 “수다원의 지위에 머뭅니다.”라고 하였다. 『유가사지론』 등에 의하면 그것은 ‘예류預流’라고 번역되는데, ‘예’란 ‘들어감(入)’을 뜻하고 ‘류’란 ‘흐름(流類)’을 말한다. 처음으로 성스런 흐름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류’라고 하였다.
다섯 가지 견에서 분별기分別起는 초지에 들었을 때 모두 이미 영구히 끊은 것이 아닌가?122)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서는 제4지에 의거해서 오견의 흐름을 거스른다고 하였는가?
실제로는 분별기의 오견은 초지의 지위에서 끊었지만 지금은 습기를 끊는 것을 일컬어 ‘오견을 끊는다’고 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001_0110_b_01L此卽初也言爾炎者此云智母
001_0110_b_02L此位中生法二空能生聖道故名
001_0110_b_03L智母言聖覺達者卽所生聖智
001_0110_b_04L之三地行施戒修相同凡夫於此
001_0110_b_05L位中起道品觀初證聖覺達二空
001_0110_b_06L名聖覺達

001_0110_b_07L
修行順法忍

001_0110_b_08L
釋曰第二顯地別行文別有三
001_0110_b_09L修忍法位次起五神通後滅障分齊
001_0110_b_10L就初位中文復有二初屬順忍
001_0110_b_11L辨住位此卽初也謂順忍中有其
001_0110_b_12L三位謂下中上此第四地於三忍
001_0110_b_13L位在初忍順聖道故名爲修行
001_0110_b_14L順法忍也

001_0110_b_15L
逆五見流住須陀洹

001_0110_b_16L
釋曰第二辨其住位言須陀洹者
001_0110_b_17L其二義一逆流二修習於此地中
001_0110_b_18L起道品觀逆五見流集無量德故
001_0110_b_19L住須陀洹位依瑜伽等翻爲預流
001_0110_b_20L者人也流卽流類初入聖流故名
001_0110_b_21L預流問是不五見分別起者入初地
001_0110_b_22L皆已永斷如何此云依第四地
001_0110_b_23L五見流解云據實分別五見初地
001_0110_b_24L位斷今斷習氣名斷五見若不爾

001_0110_c_01L‘의疑’는 단지 분별기의 번뇌에 속하고 오직 견도에서 끊어지는 것인데, 어째서 여기에서 ‘오지五地에서 끊는다’고 했겠는가. 따라서 이것은 습기에 의거해서 설한 것임을 알 수 있다.123)

㉯ 오신통을 일으킴

그는 항상 천안통天眼通과 천이통天耳通과 숙명통宿命通과 타심통他心通과 신통달身通達로써124)

이것은 두 번째로 오신통을 일으킴을 밝힌 것이다. 이 지위에서는 아직 구경의 지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여섯 가지 신통 중에서 누진통漏盡通은 제외된다.125) 그런데 『대지도론』과 이하의 경문에서 ‘보살의 누진漏盡’이라고 설한 것은 아직 번뇌가 다하지 않은 지위에 의거해서 ‘누진’이라고 임시로 설한 것이다. 따라서 서로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 장애의 제거

순간순간 삼계의 모든 견見을 소멸시키고,

이것은 세 번째로 소멸시킨 장애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이 지위에서는 수다원에 배속되므로 삼계의 모든 견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설한 것이다.

㈐ 지위에 드는 시간

또한 7아승기겁 동안에 오신통과 항하사 같은 바라밀을 수행하여 〔그것들이〕 항상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이 지위를 수행하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7대겁 동안에 오신통과 바라밀을 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 찬 상태에서는 이상과 같은 공덕이 항상 마음을126)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 승달勝達의 보살

다음에 승달勝達의 보살은

다음은 여덟 번째 법사를 밝힌 것이다.127)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이 지地의 특수한 행을 나타낸 것이다. 마지막은 수행하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이제二諦와 삼제三諦를 요달하기 때문에 ‘승달’이라 이름하였고, ‘승혜勝慧’라고도 이름한다. 혹은 이 지地에서는 진제·속제를 짝지어 수행하는데, 이와 같은 어려운 일을 하는 데 이 지가 더 뛰어나므로 ‘승달’이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 특수한 행

순도인順道忍에 〔의지해〕 사무외四無畏128)를 〔일으켜〕

두 번째는 이 지의 특수한 행을 나타낸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사무외의 수행을 밝힌 것이다. 둘째는 장애의 제거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셋째는 들어가는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001_0110_c_01L疑但分別煩惱所攝唯見所斷
001_0110_c_02L何此云五地所斷故知此約習氣而
001_0110_c_03L

001_0110_c_04L
常以天眼身通達

001_0110_c_05L
釋曰此卽第二起五神通於此位中
001_0110_c_06L未至究竟故六通中除漏盡通而智
001_0110_c_07L度論及下文中說菩薩漏盡者依未
001_0110_c_08L盡位假說漏盡故不相違

001_0110_c_09L
念念中滅三界一切見

001_0110_c_10L
釋曰此卽第三滅障分齊謂此位中
001_0110_c_11L配須陀洹故說能滅三界諸見

001_0110_c_12L
亦以不離心

001_0110_c_13L
釋曰第三行位時分以七大劫
001_0110_c_14L五神通及波羅蜜故於滿分中
001_0110_c_15L上功德常不離色也

001_0110_c_16L
復次勝達菩薩

001_0110_c_17L
釋曰次辨第八法師文別有三
001_0110_c_18L標位列名次顯地別行後修行時分
001_0110_c_19L此卽初也謂能了達二三諦故名勝
001_0110_c_20L亦名勝慧或可此地眞俗雙行
001_0110_c_21L是難事此地能勝故名勝達

001_0110_c_22L
於順道忍以四無畏

001_0110_c_23L
釋曰第二顯地別行文別有三
001_0110_c_24L行四無畏二辨除障三入位分齊

001_0111_a_01L
㉮ 사무외四無畏의 수행
이 지地의 〔특수한 행의〕 수를 설한 곳에서129)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네 개의 수를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고, 다음은 차례대로 따로 해석한 것이다.

a. 수의 표시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제5지는 순도인에 의지해서 사무외를 일으키는데, 외도의 네 가지 비난에 대해 겁내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무외’라고 한 것이다.

b. 개별적 해석

나유타제那由他諦와 내도론內道論과 외도론外道論과 약방藥方과 공교工巧와 주술呪術을 관하기 때문에 ‘나는 일체지인一切智人이다’라고 하고,

두 번째는 차례대로 따로 해석한 것이다. 사무외를 해석하였으므로 곧 네 가지로 구분된다.

a) 일체지무외一切智無畏
이것은 첫 번째 일체지무외一切智無畏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두 가지 경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것이다. 첫째는 “나유타제”를 관하는 것이니, 즉 이제二諦와 삼제三諦와 팔제八諦 등 그 수가 매우 많기 때문에 ‘나유타’라고 하였다.130) 둘째는 “내도론”을 관하는 것이니, 즉 다섯 가지 학문(五明) 중에서 내명론內明論(불교의 진리)에 해당한다. “외도론”이란 인명론因明論(논리학)과 성명聲明(문법학)이고, “약방藥方”이란 의방명醫方明(의학)이며, “공교工巧와 주술呪術”131)은 모두 공교명론工巧明論(공업·기술 등에 관한 학문)이다. 이 네 가지 명론은 비록 내도와 외도에 공통되기는 하지만, 지금은 한 측면에 의거해서 우선 ‘외外’라는 말을 쓴 것이다.
“나는 일체지인이다.”라는 것은 스스로 덕호德號를 칭하는 것이다. 네 가지 무외에는 모두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로 〔외도들이 부처님의〕 자취(跡)에 집착하여 의심을 내니, 말하자면 외도들이 의심하면서 다음과 같이 힐난한다. ≺부처님이 ‘아난아, 어디에서 왔느냐’라고 묻거나 혹은 ‘밖의 소리는 무슨 소리냐’ 등을 묻는데, 만약 일체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째서 그런 질문을 하겠는가.≻ 둘째로 〔그에 대해 부처님께서〕 스스로 덕호를 칭하시며 ‘나는 일체지인이다’라고 하신 것이니, 이는 세간의 관행에 따라주기 때문에 이런 위문慰問의 말을 일으키는 것이다.132)

b) 누진무외漏盡無畏

삼계의 의疑 등의 번뇌를 소멸시켰기 때문에 ‘나는 번뇌를133) 이미 다하였다’라고 하며,

두 번째는 누진무외漏盡無畏를 밝힌 것이다. 이것에도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로 〔외도들이 부처님의〕 자취에 집착하며 의심을 내니, 말하자면 외도들이 다음과 같이 힐난한다. ≺세존은 어떤 때 라후羅睺에게는 친밀하게 말하시고 제바提婆를 꾸짖기도 하시는데, 어떻게 번뇌가 다했겠는가(漏盡).≻134) 둘째로 〔그에 대해 부처님이〕 스스로 덕호를 칭하시며 “나는 번뇌를 이미 다하였다.”라고 한 것이니, 이는 세간에 따라주기 때문에 사랑과 성냄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어떤 판본에서 “아상이 이미 다하였다(我相已盡).”라고 한 것은 틀린 것이다.

001_0111_a_01L地數中文別有二初總標四數
001_0111_a_02L次第別釋此卽初也謂第五地依順
001_0111_a_03L道忍起四無畏於外四難心無怯懼
001_0111_a_04L故名無畏

001_0111_a_05L
觀那由他諦一切智人

001_0111_a_06L
釋曰第二次第別釋釋四無畏
001_0111_a_07L分爲四此卽第一一切智無畏謂於
001_0111_a_08L二境無所不知一觀那由他諦謂二
001_0111_a_09L三諦及八諦等其數甚多名那由他
001_0111_a_10L二觀內道論卽五明中內明論也
001_0111_a_11L道論者因明論及聲明藥方卽是醫
001_0111_a_12L工巧究術並是工巧明論此四
001_0111_a_13L明論雖通內外今依一相且說外言
001_0111_a_14L我是一切智人者自唱德號於四無
001_0111_a_15L皆有二義一執跡生疑謂外疑難
001_0111_a_16L問阿難從何所來或問外聲是何
001_0111_a_17L聲等若一切智何謂發問二自唱
001_0111_a_18L德號我是一切智隨順世間故
001_0111_a_19L此慰問

001_0111_a_20L
滅三界我相已盡

001_0111_a_21L
釋曰第二漏盡無畏亦有二事
001_0111_a_22L執跡生疑謂外難言世尊或時愛語
001_0111_a_23L羅睺呵罵提婆如何漏盡二自唱
001_0111_a_24L德號我漏已盡順世間故示現愛嗔

001_0111_b_01L
c) 출고도무외出苦道無畏

지地와 지마다 벗어나는 곳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출도出道’라고 이름하고,

세 번째는 출고도무외出苦道無畏를 해석한 것이다. 이것에도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로 〔외도들이 부처님께서 아라한일 때의〕 자취에 집착하여 의심을 내니, 말하자면 외도들이 다음과 같이 힐난한다. ≺모든 성도로는 고苦를 다할 수는 없다. 아라한도 뱀·벌레 등에 물린 고통을 다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이에 대해 부처님이〕 스스로 덕호를 칭하여 〔‘출도’라고 하신 것이니,〕 즉 모든 아라한들은 미래의 고통을 단멸시켰기 때문에 ‘고통을 단멸했다’고 한 것이지 현재의 고통이 없기 때문에 ‘단멸했다’고 설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d) 혹능장도무외惑能障道無畏

벗어나지 않는 곳135)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장도障道’라고 이름합니다.

네 번째는 혹능장도무외惑能障道無畏를 밝힌 것이다. 이것에도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로 〔외도들이 부처님이 수다원 등일 때의〕 자취에 집착해서 다음과 같은 의심을 낸다. ≺수다원 등은 비록 애愛 등이 있어도 성도가 있기 때문에 애욕이 도를 장애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둘째로136) 〔이에 대해 부처님이 ‘장도’라고〕 스스로 덕호를 칭하셨으니, 즉 예류과預流果(수다원과) 등을 장애할 수는 없어도 아나함阿那含 등의 도를 장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으로 우선 부처님의 사무외를 해석하였고, 지금 이 경문에서는 제5지 보살의 무외를 설한 것이다. 〔보살들의〕 무외의 상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장애의 제거

그는 삼계의 ‘의疑’를 거슬러서

두 번째는 장애의 제거를 밝힌 것이다. 이것은 습기에 의거해서 의疑를 제거했다고 한 것이다. 실제로는 이미 그것을 끊었으니, 이것은 오직 분별기分別起이기 때문이다.137)

㉰ 사다함위斯陀含位에 들어감

한량없는 공덕을 닦고 쌓았기138) 때문에 곧 사다함斯陀含의 지위에 들어가고,

세 번째는 들어가는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이미 삼계의 ‘의疑’ 등의 미혹을 단멸시켰기 때문에 한량없는 뛰어난 분량의 공덕을 닦고 쌓았으니, 이로 인해 곧장 사다함의 지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사다함(ⓢsakṛdāgāmin)”이란 여기 말로 ‘일왕래一往來’라고 한다. 말하자면 욕계의 6품 미혹을 다 끊었고 3품만 남았기 때문에139)

001_0111_b_01L或有本云我
相巳盡謬也

001_0111_b_02L
知地地有所出故名出道

001_0111_b_03L
釋曰第三釋出苦道無畏亦有二
001_0111_b_04L一執跡生疑謂外難言以諸聖
001_0111_b_05L不能盡苦見阿羅漢蛇蜇等苦
001_0111_b_06L似不盡故二自唱德號謂諸羅漢斷
001_0111_b_07L未來苦故言斷苦非謂現苦無故說
001_0111_b_08L

001_0111_b_09L
有何不出故名障道

001_0111_b_10L
釋曰第四惑能障道無畏亦有二事
001_0111_b_11L一執跡生疑謂須陀洹等雖有愛等
001_0111_b_12L而有聖道故欲不能障道三自唱德
001_0111_b_13L號雖不能障預流果等而能障礙那
001_0111_b_14L含等道上來且釋佛四無畏今此文
001_0111_b_15L說第五地菩薩無畏無畏之相
001_0111_b_16L卽可知

001_0111_b_17L
逆三界疑

001_0111_b_18L
釋曰第二除障此約習氣故說除
001_0111_b_19L據實已斷唯分別故

001_0111_b_20L
修集無量入斯陀含位

001_0111_b_21L
釋曰第三入位分齊謂此地中
001_0111_b_22L滅三界疑等惑故修集無量勝分功
001_0111_b_23L由此便入斯陀含位斯陀含者
001_0111_b_24L云一往來謂斷欲界六品惑盡有三

001_0111_c_01L인人과 천天에 한 번만 왕래하는 자를 일컬어 ‘일왕래’라고 한다.140)

㈐ 지위에 드는 시간

다시 행을 쌓아서 8아승기겁 동안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을 행하였기 때문에 항상 무외관無畏觀을 행하여 〔그것이〕 마음을 떠나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수행의 시간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에서는 8겁 동안 모든 다라니문과 사무외를 수행하면서 그것이 항상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 상현진실常現眞實의 보살

다음에 상현진실常現眞實 보살은

다음은 아홉 번째 법사를 해석한 것이다.141)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은 수행의 시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 관의 차별

순인順忍에 머물면서

이하는 두 번째로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다섯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인忍의 분제에 배속시킨 것이다. 둘째는 이 지의 특수한 관(別觀)을 일으킨 것이다. 셋째는 제거되는142) 장애를 밝힌 것이다. 넷째는 관의 행상行相을 밝힌 것이다. 다섯째는 과果의 차별을 건립한 것이다.

㉮ 순인順忍에 머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순인 중에서 상품에 속하기143) 때문에 “순인에 머물면서”라고 하였다.

㉯ 특수한 관

중도관中道觀을 일으키고

두 번째는 이 지의 특수한 관을 일으키는 것이다. 말하자면 무상관無相觀에 들어 유有·무無와 상常·단斷 등의 견해를 떠나거나, 혹은 십이연생관十二緣生觀에 의거해서 단·상의 견해를 떠나기 때문에 “중도관”이라고 했다.

㉰ 장애의 제거

삼계에서 인을 쌓고(集因) 업을 쌓는(集業) 일체의 번뇌를 다하였기 때문에,

세 번째는 제거되는 장애를 밝힌 것이다.
“인을 쌓고”라는 것은 세 가지 번뇌와 업을 집제集諦라고 한다는 것을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업을 쌓는”이라 한 것은 죄 등의 모든 업을 따로 해석한 것이다. “일체의 번뇌”란 근본혹根本惑·수혹隨惑144) 등의 모든 번뇌를 따로 해석한 것이다. 혹은 ‘인을 쌓는다’는 것은 업을 일으키는 번뇌(發業煩惱)를 말하고,

001_0111_c_01L品故於人天中一往來名一往來

001_0111_c_02L
復集行不去心

001_0111_c_03L
釋曰第三修行時分謂於此地
001_0111_c_04L劫修行諸陀羅尼及四無畏常不去
001_0111_c_05L

001_0111_c_06L
復次常現眞實

001_0111_c_07L
釋曰次釋第九法師文別有三
001_0111_c_08L標位列名次辨觀差別後明修行時
001_0111_c_09L此卽初也

001_0111_c_10L
住順忍中

001_0111_c_11L
釋曰自下第二辨觀差別文別有五
001_0111_c_12L一配忍分齊二作地別觀三辨取除
001_0111_c_13L四辨觀行相五立果差別此卽
001_0111_c_14L初也謂順忍中上品取攝故言住
001_0111_c_15L順忍中

001_0111_c_16L
作中道觀

001_0111_c_17L
釋曰第二作地別觀謂入無相觀
001_0111_c_18L於有無及常斷等或依十二緣生觀
001_0111_c_19L離斷常故名中道觀也

001_0111_c_20L
盡三界集因集果一切煩惱故

001_0111_c_21L
釋曰第三辨所除障言集因者
001_0111_c_22L標三煩惱及業名爲集諦言集業者
001_0111_c_23L別釋罪等諸業一切煩惱者別釋根
001_0111_c_24L本隨惑等諸煩惱或可集因者發業

001_0112_a_01L‘일체의 번뇌’란 업을 키우는 번뇌(潤業煩惱)라고 볼 수도 있다.

㉱ 관의 행상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며 일상一相이면서 무상無相인 둘 없음(無二)’을 관하여

네 번째는 관의 행상行相을 밝힌 것이다.
“일상”145)이란 진여의 일미상一味相이 바로 ‘일상’이니, 이것을 무상無相이라고 한다. 그래서 『무량의경』에서는 ‘일상이 바로 무상’이라고 하였다.146)
“둘 없음”이란 앞서 말한 ‘일상과 무상’에 대해 결론지으면서 모두 유·무 등의 두 가지 상이 없다고 한 것이다.

㉲ 과의 차별

아나함阿那含의 지위를 증득하고,

다섯 번째는 과를 건립한 것이다. 이 지위에서는 비록 삼계의 모든 번뇌를 끊기는 하지만 미세한 것은 여전히 현전한다. 그래서147) 『해심밀경』 등에서는 제7지까지의 모든 보살들은 여전히 삼계의 탐貪 등의 번뇌를 일으킨다고 하였다.148) 그러므로 이 지위 중에서 ‘아나함’을 건립한 것이다.
“아나함(ⓢanāgāmin)”이란 여기 말로 ‘불환不還’이라 번역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제6지의 보살이고 또한 욕계에 태어나기도 하니, 예를 들면 『대지도론』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은 하나의 측면과 연관시켜서 ‘불환’이라고 한 것이다.

㈐ 수행의 시간

149) 9아승기겁 동안 중도를 비추는 행을 쌓았기 때문에 낙樂의 힘으로 모든 불국토에 태어납니다.

세 번째는 수행의 시간을 밝힌 것이다. “낙樂”이란 원락願樂을 말한다. 말하자면 이 지에서는 9아승기겁 동안 중도관中道觀을 쌓아서 원락의 힘을 따라서 모든 불국토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차) 현달玄達의 보살

다음에 현달玄達의 보살은

열 번째 법사를 밝힌 것이다.150)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세 번째로 “그는 항상 삼공문관을 행하면서” 이하는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 이름의 표시
이것은 이름을 표시한 것이다. “현玄”은 ‘아득히 멈(玄遠)’을 말하고, “달達”은 ‘통달’을 뜻한다. 멀리 공용의 끝(後邊)에 이른 것을 ‘현’이라 하였고,

001_0112_a_01L煩惱一切煩惱者潤業煩惱

001_0112_a_02L
觀非有非無而無二

001_0112_a_03L
釋曰第四辨觀行相言一切者
001_0112_a_04L如一味相卽是一相名爲無相
001_0112_a_05L以無量義經云一相卽無相也而無
001_0112_a_06L二者結上一相及無相皆無有無等
001_0112_a_07L二相也

001_0112_a_08L
證阿那含位

001_0112_a_09L
釋曰第五立果也謂此地中雖斷
001_0112_a_10L三界一切煩惱而微細者猶現在前
001_0112_a_11L是取解深密等云第七地來諸菩薩
001_0112_a_12L猶起三界貪等煩惱是故此中
001_0112_a_13L阿那含阿那含者翻爲不還據實
001_0112_a_14L六地菩薩亦生欲界如智度論
001_0112_a_15L一相配故言不還

001_0112_a_16L
復作九阿僧祗劫一切佛土

001_0112_a_17L
釋曰第三修行時分樂謂願樂
001_0112_a_18L於此地九阿僧祗集中道觀隨願樂
001_0112_a_19L生諸佛土

001_0112_a_20L
復次玄達菩薩

001_0112_a_21L
釋曰辨第十法師文別有三初標
001_0112_a_22L位列名次入位時分三常行三空下
001_0112_a_23L辨觀差別此卽標名玄謂玄遠
001_0112_a_24L卽通達遠至功用後邊名之爲玄

001_0112_b_01L처음으로 무생인無生忍을 깨달아 들어간 것을 ‘달’이라 하였다.

㈏ 지위에 드는 시간

10아승기겁 동안 무생법락인無生法樂忍을 닦아151)

이하는 두 번째로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다섯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들어간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둘째는 소멸되는 장애의 분제를 나타낸 것이다. 셋째는 머무는 몸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넷째는 모든 공덕을 갖추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다섯째는 과를 건립한 것이다.

㉮ 무생인無生忍에 들어감
이것은 첫 번째로 들어간 지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오인五忍 중에서 네 번째인 무생인無生忍에는 세 개의 품이 있는데 이것은 하품에 해당한다. 이 지의 보살은 10아승기겁 동안 하품의 무생인을 닦는다.

㉯ 소멸되는 장애

삼계의 습인習因의 업과業果152)를 소멸시키고,

두 번째는 소멸되는 〔장애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이 지위에서는 삼계 중의 업과로서의 미세한 습기를 소멸시킨다.

㉰ 머무는 몸

최후의 몸(後身)에 머뭅니다.

세 번째는 머무는 몸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현달의 보살은〕 분단생사하는 최후의 한 몸에 머물다가 제8지에 이르면 곧 변역의 과보를 성취한다.

㉱ 공덕의 구비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성취하고 무생지無生智와 진지盡智와 오분법신五分法身을 모두 충족시켜서

네 번째는 모든 공덕을 갖추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말하자면 육신통과 진지·무생지 나아가서는 오분법신을 모두 다 구족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은 모두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153)

㉲ 아라한과阿羅漢果의 건립

열 번째 지위154)인 아라한阿羅漢의 범천위梵天位에 머뭅니다.

다섯 번째는 과를 건립한 것이다. 말하자면 열세 명의 법사 중에서 열 번째 법사의 지위에 머무는 자는 4과四果 중에서는 네 번째 아라한과이다. ‘범천위梵天位’라고 했는데, ‘범’은 ‘깨끗하다(淨)’는 뜻이다. 그는 이미 청정한 수행의 지위에 머물기 때문이다.

001_0112_b_01L入無生忍名爲達也

001_0112_b_02L
十阿僧祗劫中修無生法樂忍

001_0112_b_03L
釋曰自下第二入位時分文有五別
001_0112_b_04L一入位分齊二辨所滅分1)三住
001_0112_b_05L身分齊四具諸德五立果此卽第一
001_0112_b_06L入位分齊2)語五忍中第四無生忍
001_0112_b_07L有其三品此卽下品此地菩薩十僧
001_0112_b_08L修下無生忍

001_0112_b_09L
滅三界習因業界

001_0112_b_10L
釋曰第二所滅分齊於此位中
001_0112_b_11L三界中業果細習

001_0112_b_12L
住後身中

001_0112_b_13L
釋曰第三住身分齊住分段生死中
001_0112_b_14L最後一身至第八地卽成變易報
001_0112_b_15L

001_0112_b_16L
無量功德皆滿足

001_0112_b_17L
釋曰第四顯具諸德謂六神通盡無
001_0112_b_18L生智乃至五分法身悉皆具足
001_0112_b_19L是諸德皆如上說

001_0112_b_20L
住第十地梵天位

001_0112_b_21L
釋曰第五立果也謂十三法師中
001_0112_b_22L住第十法師位於四果中第四果也
001_0112_b_23L梵天位者梵者淨也已住淸淨行位
001_0112_b_24L

001_0112_c_01L
㈐ 관의 차별

그는 항상 삼공문관三空門觀을 행하면서 백천만 삼매를 구족하고 법장法藏으로 널리 교화합니다.

세 번째는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에서는 공空·무원無願·무상無相의 삼매가 이미 완전해졌으므로 백천만155)의 삼매를 구족하고, 또 여여한 수다라장脩多羅藏 등 삼장의 성스런 가르침으로 널리 중생을 교화한다는 것이다.

카) 등각자等覺者

다음에 등각자等覺者는

다음에는 열한 번째 법사를 밝힌 것이다.156)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의 “그는 천 아승기” 이하는 수행의 시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자者”란 ‘가립된 자(假者)’이다. 말하자면 제8지에서 모든 때에 진·속을 짝지어 관하는 자를 일컬어 ‘등각자’라고 한 것이다.

㈏ 관의 차별

무생인無生忍에 머물면서,

이하는 두 번째로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유무관有無觀을 설명했고, 다음은 십력관十力觀을 설명했으며, 마지막은 오르는 지위의 차별을 나타낸 것이다.

㉮ 유무관有無觀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인위忍位에 배속시킨 것이고, 나중은 유무관을 설명한 것이다.

a. 중품의 무생인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세 품의 무생인 중에 중품의 인에 머문다는 것이다.

b. 유무관

마음과 마음의 적멸함을 관하여 상相이 없이 상을 나타내고 몸(身)이 없이 몸을 쓰며 앎(知)이 없이 알고,

두 번째는 유무관을 설명한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유·무를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다음은 유·무를 합해서 해석한 것이다. 마지막은 유·무에 대해 짝지어 결론지은 것이다.

a) 개별적 해석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적정하면서도 항상 작용함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작용하면서도 항상 적정함을 밝힌 것이다.

(a) 적정하면서도 작용함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이 지에서 “마음과 마음의 적멸함을 관하여”라고 했는데,

001_0112_c_01L
常脩三空弘化法藏

001_0112_c_02L
釋曰第三辨觀差別謂此地中
001_0112_c_03L等三昧已得圓滿具足百萬三昧
001_0112_c_04L以如如脩多羅藏等三藏聖敎弘化
001_0112_c_05L衆生

001_0112_c_06L
復次等覺者

001_0112_c_07L
釋曰次辨第十一法師文別有三
001_0112_c_08L標位列名次辨觀差別後千阿僧祗
001_0112_c_09L脩行時分此卽初也者謂假者
001_0112_c_10L謂第八地於一切3)或時眞俗雙觀
001_0112_c_11L名等覺者

001_0112_c_12L
住無生忍中

001_0112_c_13L
釋曰自下第二辨觀差別文別有三
001_0112_c_14L初明有無觀次辨十力觀後顯登位
001_0112_c_15L差別前中有二初配屬忍位後正明
001_0112_c_16L有無觀此卽初也謂於三品無生忍
001_0112_c_17L中住中品忍也

001_0112_c_18L
觀心心寂滅無知知

001_0112_c_19L
釋曰第二辨有無觀文別有三
001_0112_c_20L別釋有無次合釋有無後雙結有無
001_0112_c_21L前中有二初寂而常用後用而常寂
001_0112_c_22L此卽初也此地中觀心心寂滅者
001_0112_c_23L「辨」疑「齊」{乙}「語」疑「謂」{乙}「或」疑剩
001_0112_c_24L{乙}

001_0113_a_01L생각 생각 모두 공하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이 적멸하다고 했으니, 이것은 ‘항상 적정하다’고 한 뜻을 나타낸 것이다. “상이 없이 상을 나타내고 몸이 없이 몸을 쓰며 앎이 없이 알고”라고 한 것은 ‘항상 작용한다’고 한 뜻을 나타낸 것이다. 말하자면 항상 적정하므로 모든 상相을 떠나면서도 세속에 의지하므로 ‘상’157)을 나타내 보인다. 항상 공적하므로 색신色身을 떠나면서도158) 세속에 의지하므로 항상 색신을 쓴다. 항상 적정하므로 앎이 없으면서도 세속에159) 의지하므로 항상 비출 수 있다.

(b) 작용하면서도 적정함

마음을 써서 온갖 방향의 방위(群方之方)로 실어다 주고, 평온하게 머뭄 없는 머뭄(無住之住)에 머물며,160)

두 번째는 작용하면서도 항상 적정함을 밝힌 것이다. 앞의 2구는 그에 작용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고, “평온하게” 이하는 항상 적정하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어떤 판본에는 “맡김 없는 맡김에 맡긴다(任於無任之任).”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b) 종합적 해석

유有에 있으면서도 항상 공空을 닦고, 공에 처하면서도 항상 온갖 것을 교화하니,

두 번째는 유와 무를 합해서 해석한 것이다. “유에 있으면서도 항상 공을 닦고”라는 것은 앞서 말한 ‘작용하면서도 항상 적정하다’는 뜻을 해석한 것이다. “공에 처하면서도 항상 온갖 것을 교화하니”라는 것은 앞서 말한 ‘적정하면서도 항상 작용한다’는 뜻을 해석한 것이다.

c) 결론

일체법을 짝지어 비추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짝지어 결론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속제는 진제를 떠나지 않으니 적정하면서도 항상 작용하고, 진제는 속제를 떠나지 않으니 작용하면서도 항상 적정하다는 것이다.

㉯ 십력관十力觀

그는 ‘시처비처是處非處’161) 내지는 일체지一切智의 십력관十力觀을 알기 때문에,

두 번째는 십력관을 밝힌 것이다. 이 지위에서는 십력관을 배우는데, 〔위의 경문에서는〕 처음과 뒤의 둘만 들어 중간에 여덟 개가 있음을 드러냈으니, 합하면 십력관이 있게 된다.162) 십력의 차별적 의미는 『별장』에서 설한 것과 같다.

㉰ 마하라가위摩訶羅伽位에 오름

마하라가摩訶羅伽의 지위에 올라163) 모든 국토를164) 교화합니다.어떤 판본에는 ‘오른다(登)’는 글자가 없다.

세 번째는 오르는 지위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마하라가”는 『본기』에 의하면 ‘대성大聖’이라고 번역하니, 곧 불법佛法의 대장大將을 뜻한다. 혹은 ‘무공용위無功用位’라고 번역하고, 혹은 ‘대력大力’이라고 번역하며, 혹은 ‘용상龍象’이라고 번역한다.

㈐ 수행의 시간

001_0113_a_01L念皆空故心心寂滅此顯常寂靜義
001_0113_a_02L言無相相無身身無知知者顯常用
001_0113_a_03L謂常寂故離一切相而依俗故示
001_0113_a_04L現無相似常空寂故色身而依俗故
001_0113_a_05L常用色身以常寂故無知而依故恒
001_0113_a_06L能照

001_0113_a_07L
而用心無住之住

001_0113_a_08L
釋曰第二用而常寂初之二句顯其
001_0113_a_09L有用惔怕已下顯常寂義有本任於無
任之任者謬

001_0113_a_10L
在有常萬化

001_0113_a_11L
釋曰第二合釋有無言在有常脩空
001_0113_a_12L釋上用而常寂處空常萬化者
001_0113_a_13L上寂而常用

001_0113_a_14L
雙照一切法故

001_0113_a_15L
釋曰第三雙結謂俗不離眞寂而
001_0113_a_16L常用眞不離俗用而常寂

001_0113_a_17L
知是處非處乃至一切智十力觀故

001_0113_a_18L
釋曰第二明十力觀謂此位中
001_0113_a_19L十力觀擧初後二顯中間八合
001_0113_a_20L十力觀十力差別義如別章

001_0113_a_21L
而龍發摩訶羅伽位化一切國土有本無
登字

001_0113_a_22L
釋曰第三登位差別摩訶羅伽
001_0113_a_23L依本記翻爲大聖卽佛法之大將
001_0113_a_24L云無功用位或翻大力或翻龍象

001_0113_b_01L
그는 천 아승기겁 동안 십력의 법을 행하면서 마음과 마음이 상응하여 항상 견불삼매見佛三昧에 들어갑니다.

세 번째는 수행의 시간을 밝힌 것이다. 이 경문은 자기 지위에 머물면서 이 정도의 겁을 경과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이후부터는 공용이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점점 많이 걸린다.

타) 혜광慧光·신변자神變者

다음에 혜광慧光·신변자神變者는

다음에는 열두 번째 법사를 설명한 것이다.165)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은 관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의 “그는 만 아승기겁” 이하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제9지의 사무애지四無礙智로 모든 유정을 교화하거나 혹은 육신통을 일으키는 자를 일컬어 ‘혜광’ 및 ‘신변자’라고 한다.

㈏ 관의 차별

상상품上上品의 무생인無生忍에 머물며

이하는 두 번째로 관의 차별을 설명한 것이다. 경문에는 네 개의 절이 있다. 첫째는 인忍의 3품에 배속시킨 것이다. 둘째는 마음과 마음의 상을 소멸시킴을 밝힌 것이다. 셋째는 네 가지 눈으로 법을 보는 관觀이다. 넷째는 정토에 태어나는 것이다.

㉮ 무생인의 3품
이것은 첫 번째로 인의 세 가지 지위에 배속시킨 것이다. 말하자면 무생인에는 세 개의 품이 있는데, 이것은 상품에 해당한다. 그리고 “상상품”이라 했는데, 앞의 ‘상上’은 ‘뛰어나다’는 뜻이고, 뒤의 ‘상’은 품의 수에 따른 것이다.166) 말하자면 이 제9지에서는 사변四辨(사무애지) 등을 획득하기 때문에 ‘뛰어나다’고 설한 것이다.

㉯ 마음의 소멸

마음과 ‘마음의 상’을 소멸시키고,

두 번째는 마음의 상을 소멸시킴을 밝힌 것이다. 이 지위에서는 마음과 마음에 있는 집착의 상을 소멸시키기 때문에 그것을 일컬어 ‘뛰어나다’고 하였다.
“마음과 마음의 상을 소멸시키고(滅心心相)”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견분과 상분의 두 가지 상을 소멸시키기 때문에 마음과 마음의 상을 소멸시킨다고 하였다.≻
지금 해석하자면, 마음의 자성을 소멸시키는 것을 ‘마음을 소멸시킨다’고 하고, 마음 상에서의 차별적 상태를 소멸시키는 것을 ‘마음의 상을 소멸시킨다’고 한 것이다.

㉰ 사안관四眼觀

법안法眼으로 일체법을 보고, 세 가지 눈으로167) 색의 공함을 보며,

001_0113_b_01L
千阿僧祗劫見佛三昧

001_0113_b_02L
釋曰第三脩行時分此結住自位經
001_0113_b_03L爾所劫從此以後功難成故時分
001_0113_b_04L漸多

001_0113_b_05L
復次慧光神變者

001_0113_b_06L
釋曰次辨第十二法師文別有三
001_0113_b_07L標位列名次辨觀差別後萬阿僧祗
001_0113_b_08L明入位時分此卽初也謂第九
001_0113_b_09L地四無礙智化諸有情或起六神通
001_0113_b_10L名爲慧光及神變者

001_0113_b_11L
住上上無生忍

001_0113_b_12L
釋曰自下第二辨觀差別文有四節
001_0113_b_13L一配忍三品二明滅心心相三四眼
001_0113_b_14L見法觀四生淨土此卽第一配忍三
001_0113_b_15L謂無生忍有其三品此卽上品
001_0113_b_16L言上上者前上是勝義後上順品數
001_0113_b_17L謂此第九地得四辨等故言勝也

001_0113_b_18L
滅心心相

001_0113_b_19L
釋曰第二明滅心相於此位中
001_0113_b_20L滅心心有執相故名言勝也滅心心
001_0113_b_21L有說滅見分相分二相故言滅心
001_0113_b_22L心相今解滅心自性名爲滅心
001_0113_b_23L滅心上差別名滅心相

001_0113_b_24L
法眼見一切法三眼色空見

001_0113_c_01L
세 번째는 네 가지 눈으로 관하는 문을 밝힌 것이다.
법안으로는 일체법에서 병病과 약藥 등의 갖가지 차별적 모습을 본다. “세 가지 눈으로 색의 공함을 보며”라고 했는데, 육안肉眼으로 거친 색(麁色)을 보고, 천안天眼으로 거칠거나 미세한 색을 보며, 혜안慧眼으로 색의 공함을 보는 것이다. 실제로는 혜안으로 제법의 공함을 관하는데, 지금은 육안·천안의 두 가지 눈과 대응시켰기 때문에 다만 ‘색의 공함을 본다’고 설한 것이다.
『본기』에 의하면 법안으로 일체의 진여를 보는 것이고, 그 밖의 것은 앞의 설과 같다.

㉱ 정토에 태어남

큰 원력으로 항상 모든 정토에 태어납니다.

네 번째는 항상 정토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 박가범위薄伽梵位에 드는 시간

그는 만 아승기겁 동안 한량없는 불광삼매佛光三昧를 쌓아서 백만 항하사의 제불의 신통력을 나타낼 수 있고, 박가범薄伽梵168)의 지위에 머물면서 또한 항상 불화삼매佛華三昧에 들어갑니다.

세 번째는 지위에 드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박가범(ⓢbhagavat)의 지위”는 여기 말로 ‘세존世尊’이라고 한다. 모든 공덕을 갖춘 자이기 때문에 또한 제9지를 ‘세존’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169) ‘불화삼매佛華三昧도 이와 같아서, 부처님의 선정과 유사하기 때문에 ‘불화삼매’라고 한 것이다.

파) 관불觀佛의 보살

다음에 관불觀佛의 보살은

다음은 열세 번째 법사를 밝힌 것이다.170) 경문은 네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둘째는 지위에171) 오르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셋째로 “선남자여” 이하는 모든 지위를 서로 대조하여 차별적 모습을 밝힌 것이다. 넷째로 “그는 항상 〔일체행을〕 닦아” 이하는 지위에 들어서 선정에 머뭄을 밝힌 것이다.

㈎ 지위와 이름
이것은 첫 번째로 지위를 표시하고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두 종류의 관불觀佛이 있는데, 첫째로 눈으로 보는 자는 오직 타수용신他受用身만 보고, 둘째로 선정의 마음으로 보는 자는 공통적으로 삼신을 관한다.

㈏ 지위에 오르는 시간

적멸인寂滅忍에 머무는 자이니, 처음 발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백만 아승기겁을 거치면서 백만 아승기겁의 공덕을 닦았기 때문에, ‘일체법해탈一切法解脫’에 올라 금강대金剛臺에 머뭅니다.

두 번째는 지위에 오르는 시간을 밝힌 것이다. 경문에는 네 개의 절이 있다. 첫째는 오인에 배속시키는 것이다. 둘째는 경과한 시간의 분제를 밝힌 것이다. 셋째는 닦았던 공덕을 밝힌 것이다. 넷째는 올라서 머무는 지위를 나타낸 것이다.
“적멸인에 머무는 자이니”라는 것은 오인의 지위에 배속시킨 것이다.

001_0113_c_01L
釋曰第三四眼觀門謂法眼見一切
001_0113_c_02L法病藥等種種別相三眼見色空者
001_0113_c_03L謂肉眼見麁色天眼見麁細慧眼見
001_0113_c_04L色空據實慧眼觀諸法空今對肉天
001_0113_c_05L二眼故但說見色空也若依本記
001_0113_c_06L眼見一切眞如也餘如前說

001_0113_c_07L
以大願力常生一切淨土

001_0113_c_08L
釋曰第四常生淨土

001_0113_c_09L
萬阿僧祇佛華三昧

001_0113_c_10L
釋曰第三入位時分薄伽梵位
001_0113_c_11L云世尊具諸德故亦說九地名世尊
001_0113_c_12L佛華三昧亦復如是似佛定故名爲
001_0113_c_13L佛華

001_0113_c_14L
復次觀佛菩薩

001_0113_c_15L
釋曰次辨第十三法師文別有四
001_0113_c_16L標位列名二登住時分三善男子下
001_0113_c_17L諸位相對辨差別相四常脩下明入
001_0113_c_18L位住定此卽第一標位列名謂此位
001_0113_c_19L二種觀佛一眼見者唯他受用
001_0113_c_20L二定心見通觀三身

001_0113_c_21L
住寂滅忍者住金剛臺

001_0113_c_22L
釋曰第二登位時分文有四節
001_0113_c_23L配五忍二逕時分齊三辨所脩德
001_0113_c_24L顯登住位言住寂滅忍者配五忍位

001_0114_a_01L적멸인에는 본래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하품이고 둘째는 상품이다. 지금 제10지는 곧 다섯 번째 적멸인 중에서 하품의 인에 머무는172) 것이다.
“처음 발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백만 아승기 겁을 거치면서”173)라고 한 것은 습종성에서 관정인灌頂忍까지 모두 계산해서 백만 아승기겁을 거쳤다는 것이다.
“백만 아승기겁의 공덕을 닦았기 〔때문에〕”라는 것은 닦았던 공덕의 양을 밝힌 것이다.
“일체법해탈에 올라”라는 것은 당래에 획득할 지위에 의거해서 설한 것이니, 이는 곧 묘각妙覺에 해당한다. “금강대에 머뭅니다.”라는 것은 금강삼매金剛三昧이니, 바로 등각等覺의 여래를 밝힌 것이다. 혹은 해탈에는 본래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등각이고 둘째는 묘각이다. 지금 이 ‘금강’은 비록 묘각의 해탈과解脫果에 속하지는 않지만 등각의 해탈을 이루었기 때문에 ‘일체법해탈에 오른다’고 한 것일 수도 있다.

㈐ 모든 지위의 차별상

선남자여, 습인習忍에서 정삼매頂三昧까지는 모두 일체의 번뇌를 ‘조복시킨다’고 이름하고,

이하는 세 번째로 모든 지위를 서로 대조해서 차별상을 설명한 것이다. 경문은 다섯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복伏과 단斷의 차별이다. 둘째는 신信과 견見의 차별이다. 셋째는 돈頓과 점漸의 차별이다. 넷째는 상常과 무상無常의 차이다. 다섯째는 등等과 무등無等의 차이다.

㉮ 복伏·단斷의 차이
이것은 첫 번째로 조복(伏)과 단멸(斷)의 차이를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되니, 앞은 조복이고 뒤는 단멸이다.

a. 조복
이것은 조복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습인에서 관정삼매灌頂三昧까지를 모두 ‘일체의 번뇌를 조복시킨다’고 이름하니, 조복의 뜻이 포괄적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조복’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본기』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모두 ‘조복시킨다’고 했는데, 십신十信에서 금강정金剛定의 끝에 이르면 아뢰야식을 끊는 것은 한 찰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전까지를〕 ‘일체의 번뇌를 조복시킨다’고 설한 것이다.≻ 자세하게 설하면 그 『본기』와 같다.

b. 단멸

무상의 믿음(無相信)으로 일체의 번뇌를 단멸시키고 해탈지解脫智가 생겨서 제일의제를 비추지만,

이것은 두 번째로 〔단멸을 밝힌 것이다.〕 ‘단멸’의 뜻은 협소하기 때문에 초지 이상인 무루의 신위信位에서 비로소 단멸시키려 할 수 있다.

001_0114_a_01L謂寂滅忍自有二種一者下品
001_0114_a_02L者上品今第十地卽是第五寂滅忍
001_0114_a_03L位下品忍也言從始至逕百萬阿
001_0114_a_04L僧祗劫者總計從習種性至灌頂忍
001_0114_a_05L逕百萬阿僧祗劫也言脩百萬阿僧
001_0114_a_06L祗劫功德者辨所脩德量言登一切
001_0114_a_07L法解脫者就當得位卽是妙覺
001_0114_a_08L金剛臺者金剛三昧正明等覺如來
001_0114_a_09L或可解脫自有兩種一者等覺二者
001_0114_a_10L妙覺今此金剛雖非妙覺解脫果攝
001_0114_a_11L而成等覺解脫故名登一切法解脫

001_0114_a_12L
善男子一切煩惱

001_0114_a_13L
釋曰自下第三諸位相對辨差別相
001_0114_a_14L文別有五一伏斷差別二信見差別
001_0114_a_15L三頓漸差別四常無常異五等無等
001_0114_a_16L此卽第一伏斷差別文別有二
001_0114_a_17L伏後斷此卽伏也謂從習忍至頂
001_0114_a_18L三昧皆名爲伏一切煩惱者伏義寬
001_0114_a_19L通名爲伏依本記云皆名伏者
001_0114_a_20L從十信至金剛末斷阿賴耶識一刹
001_0114_a_21L那在故說爲伏一切煩惱廣說如
001_0114_a_22L

001_0114_a_23L
而無相信照第一義諦

001_0114_a_24L
釋曰此顯第二斷義狹故初地已上

001_0114_b_01L
“무상無相”이란 곧 무루無漏이니, 유루有漏의 상이 없기 때문에 ‘무상’이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무상의 믿음을 무간도無間道로 삼아 일체의 번뇌를 단멸시키고 해탈도解脫道가 생겨나서 제일의제를 비추어 본다는 것이다.

㉯ 신信·견見의 차이

그것을 ‘견見’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견’이란 ‘살바야’입니다.

두 번째는 신信과 견見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신과 견을 해석한 것이고, 나중은 교설을 인용하여 증명한 것이다.

a. 해석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부처님을 제외한 그 이전의 지위에서는 다만 ‘믿는다’고 말하지 ‘본다’고 하지는 않는다. 이른바 ‘견’이란 일체지一切智(살바야)이다.

b. 인증

그러므로 나는 예전부터 항상 ‘오직 부처님만이 아시고(知) 보시고(見) 깨달으신(覺) 바이다’라고 설하였으니, 관정삼매 이하로 습인까지는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며 깨닫지도 못하는 것입니다.어떤 판본에서 “오직 부처님만 아시는 바입니다.”라고 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두 번째는 교설을 인용하여 증명한 것이다. 지知·견見·각覺의 세 가지는 이름은 달라도 체는 같다. 비록 공통적으로 인因·과果의 지위에 모두 이 〔세 가지〕 이름을 쓸 수 있지만, 지금은 수승한 쪽을 설했기 때문에 ‘과’에만 있다고 하였다.174)

㉰ 돈頓·점漸의 차이

오직 부처님만 단박에(頓) 이해하시니, 그것을 ‘믿음’이라 하거나 ‘점차로 조복시킨 것’이라 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점漸과 돈頓의 차별을 밝힌 것이다. “오직 부처님만이 단박에 이해하시니, 그것을 ‘믿음’이라 하거나 ‘점차 조복시킨 것’이라 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부처님은 단박에 일체의 이장二障을 다 끊어 버리기 때문에 그것을 다만 ‘견’이라 할 뿐 ‘믿음’이라고 하지 않으며 또한 ‘점점 조복시킨 것’이라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상常·무상無常의 차이

‘혜慧’가 일어났다 사라지기는 해도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으니, 이 마음이 멸하면 곧 누累가 소멸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상常과 무상無常의 차이를 밝힌 것이다. 혹은 무애無礙와 해탈解脫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문장에 대해 본래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첫째, 진제 삼장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세운다. ≺불과의 공덕인 보리와 열반에는 모두 생멸이 없다. 따라서 세 가지 주장를 통해 숨겨진 힐난을 회통시킨 것이다. 말하자면 외도가 다음과 같이 힐난한다. ‘무간도의 때에는 혜慧에 생멸이 있는데

001_0114_b_01L無漏信位方能欲斷言無相者
001_0114_b_02L是無漏也無有漏相故名無相
001_0114_b_03L無相信爲無間道斷滅一切煩惱
001_0114_b_04L解脫道照見第一義諦

001_0114_b_05L
不名爲見所謂見者是薩婆若

001_0114_b_06L
釋曰第二信見差別文別有二
001_0114_b_07L正釋信見後引說證成此卽初也
001_0114_b_08L佛已前但說爲信不名爲見所謂
001_0114_b_09L見者是一切智

001_0114_b_10L
是故不見不覺有本云唯佛
所知者謬

001_0114_b_11L
釋曰第二引說證成知見覺三
001_0114_b_12L名同體雖通因果皆得此名今從
001_0114_b_13L勝說故唯在果

001_0114_b_14L
唯佛頓解不名爲信漸漸伏者

001_0114_b_15L
釋曰第三漸頓差別唯佛頓解
001_0114_b_16L名爲信漸漸伏者所以者何頓斷
001_0114_b_17L一切二障盡故但名爲見不名信者
001_0114_b_18L亦不名爲漸漸伏者

001_0114_b_19L
慧雖起滅無生無滅

001_0114_b_20L
釋曰第四常無常異或可無礙與
001_0114_b_21L解脫異卽依此文自有兩釋一眞
001_0114_b_22L諦三藏立如是義佛果功德菩提涅
001_0114_b_23L皆無生滅故通伏難以三宗義
001_0114_b_24L謂外難云無間道時慧有生滅

001_0114_c_01L어떻게 생멸이 없는 지智를 생기게 할 수 있는가?’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금강정일 때는 혜가 비록 생멸함이 있기는 해도 생멸이 없는 이치를 증득하여 알 수 있다. 이 뛰어난 혜로 말미암아 이치의 심오함을 증득했기 때문에 이 마음이 멸하면 곧 ‘누가 사라진 열반(累盡涅槃)’을 증득할 수 있고 또한 ‘생함도 없고 멸함도 없음’을 증득하여 항상 보리에 머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에 『인왕경』에서는 “살운야각薩云若覺은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니며 맑고 깨끗하여 항상 머물면서 변하지 않으니 동일한 진제眞際이고 평등한 법성입니다.”175)라고 하였다.≻
둘째, 자은 삼장은 다음과 같이 설한다. ≺금강정일 때는 혜가 비록 생멸함이 있기는 해도 생멸이 없는 이치를 증득하여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사라진 열반’176)을 증득할 수 있고, 또한 상주하는 법으로서의 대보리를 증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전에 『인왕경』에서 설했던 ‘항상 머물면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수승한 것에 의거해서 설하였기 때문에 우선 실상반야를 설한 것이지 관조반야를 설한 것은 아니다.≻

㉲ 등等·무등無等의 차이

이진금강삼매理盡金剛三昧177)에 들어가면 진제眞際와 동등해지고 법성과 동등해지지만, 아직은 ‘동등한 자 없는 분의 동등함(無等等)’과는 동등해질 수 없습니다.

다섯 번째는 등等과 무등無等의 차이를 밝힌 것이다. 혹은 무간도와 해탈도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법이고, 다음은 비유이며, 마지막은 〔법과 비유의〕 결합이다.

a. 법
이것은 법으로 설한 것이다. 말하자면 ‘이진금강삼매’에 들어가면 청정해져서 더러움이 없으니, 도道 이후의 진제眞際178)와 동등하고 도 이전의 법성진여法性眞如와 동등하다는 것이다.179) “아직은 ‘동등한 자 없는 분의 동등함’과는 동등해질 수 없습니다.”라고 했는데, 즉 불세존은 하위의 사람이 미칠 수 없기 때문에 ‘동등한 자 없는 분(無等)’이라 하였고 제불들과 나란하기 때문에 ‘동등함(等)’이라 했으며, 금강정 이전까지는 ‘동등한 자가 없는 분의 동등함’과는 동등할 수 없다는 것이다.

b. 비유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크고 높은 대臺에 올라 아래로 모든 것을 관하면 곧 알지 못함이 없는 것처럼,

두 번째는 비유를 든 것이니, 알 수 있을 것이다.

c. 결합

이진삼매에 머무는 것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세 번째는 비유와 결합시킨 것임을 알아야 한다.

001_0114_c_01L何能生無生滅智故作此言金剛時
001_0114_c_02L慧雖有生滅能證知無生滅理由斯
001_0114_c_03L勝慧證理深故此心若滅便能證
001_0114_c_04L得累盡涅槃亦能證得無生無滅
001_0114_c_05L住菩提故前經言薩云若覺非有非
001_0114_c_06L湛然淸淨常住不變同眞際
001_0114_c_07L法性二慈恩三藏作如是說金剛
001_0114_c_08L時慧雖有生滅而能證解無生滅理
001_0114_c_09L故能證得果盡涅槃亦能證得常住
001_0114_c_10L法大菩提也前經所說常住不變者
001_0114_c_11L就勝說故且說實相而非觀照

001_0114_c_12L
入理盡金剛三昧等無等等

001_0114_c_13L
釋曰第五等無等異或可無間與解
001_0114_c_14L脫異文別有三初法次喩後合
001_0114_c_15L卽法說謂入理盡金剛三昧淸淨無
001_0114_c_16L同道後眞如際等於道前法性眞
001_0114_c_17L如也言而未能等無等等者謂佛世
001_0114_c_18L尊下不及故名爲無等與諸佛齊
001_0114_c_19L故名爲等金剛已還無能等無等等
001_0114_c_20L

001_0114_c_21L
譬如有人無不斯了

001_0114_c_22L
釋曰第二擧喩可知

001_0114_c_23L
住理盡三昧亦復如是

001_0114_c_24L
釋曰第三合喩應知

001_0115_a_01L
㈑ 바가도위婆伽度位에 들어 선정에 머뭄

그는 항상 일체행을 닦아 공덕의 창고를 가득 채우고 바가도婆伽度의 지위에 들어가서 또한 다시 항상 불혜삼매佛慧三昧에 머뭅니다.

네 번째는 지위에 들어가 선정에 머뭄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이 지위에서는 모든 육바라밀과 사섭법 등의 행이 이미 완전히 충족되었고, 공덕장을 구족하였으며, 바가도의 지위에 들어가서 불혜삼매에 머문다는 것이다.
범음 “바가도(ⓢbhagavat)”는 여기 말로 ‘세존’이라 하니, 〔바가도의 지위란〕 여래의 열 가지 호칭180)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지위이다. 이 지위에 머물면서 삼신三身을 관하는 삼매가 비로소 원만해지게 된다.

⑶ 총괄적 결론

선남자여, 이와 같이 모든 보살들이 다 일체 시방의 모든 여래의 국토에서 중생을 교화하면서 바른 뜻을 바로 설하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실상을 이해하여 통달한다면, 내가 오늘 말한 것과 똑같아서 다름이181) 없습니다.”

왕의 청문에 따라서 열세 명의 법사를 설하는 부분에서 경문을 세 가지로 구별했었다. 처음은 주장을 표명한 것이고, 다음의 “선남자여” 이하는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며, 마지막의 “선남자여” 이하는 결론지어 찬탄한 것이다.
이상으로 이미 두 단락을 다 해석하였고, 이것은 세 번째로 〔13명 법사들의〕 뛰어난 공덕이 부처님과 다름이 없다고 결론지으며 찬탄한 것이다.182)
2. 수지의 부촉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장차 멸도한 후에 법이 멸하려고 할 때는 이 반야바라밀을 수지해야 합니다.

이하는 두 번째로 왕에게 수지하라고 부촉하신 것이다. 경문은 네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이 경의〕 쓰임을 찬탄하시며 수지를 권하신 것이다. 둘째로 “대왕이여, 이 반야바라밀” 이하는 이름을 찬탄하시며 수지를 권하신 것이다. 셋째로 “대왕이여, 내가 지금 〔오안으로〕” 이하는 권하는 이유를 해석해 주신 것이다. 넷째로 “대왕이여, 나는 지금 〔삼보를〕” 이하는 왕의 이름을 호칭하시며 부촉하신 것이다.
1) 경의 쓰임에 대한 찬탄
처음에 두 가지가 있다. 앞은 간략하게 찬탄하시며 수지를 권하신 것이다. 뒤의 “대왕이여” 이하는 자세하게 찬탄하시며 수지를 권하신 것이다.

⑴ 간략한 찬탄
간략한 찬탄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처음은 때에 맞춰서 수지할 것을 권하신 것이다. 둘째는 수지를 권한 이유를 밝히신 것이다. 셋째는 끝맺으며 모든 왕들에게 부촉하신183) 것이다. 넷째는 외인이 따져 물은 것이다.
다섯째는 여래께서 해석해 주신 것이다.

① 수지해야 할 시기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나의 정법이 멸하려 할 때는 이 한 부의 ‘인왕반야경’을 수지하라는 것이다.

② 수지를 권한 이유

크게 불사佛事를 일으키는 경우와 모든 국토의 안립과 모든 백성의 즐거움은 모두 이 반야바라밀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수지를 권한 이유를 밝힌 것이다. 그에 세 가지가 있다.

001_0115_a_01L
常脩一切佛慧三昧

001_0115_a_02L
釋曰第四入位住定謂此位中
001_0115_a_03L切六度及四攝等行已滿足具功
001_0115_a_04L德藏入婆伽度住佛慧三昧梵音
001_0115_a_05L婆伽度此云世尊卽十號中之一位
001_0115_a_06L住此位中觀三身三昧方得圓
001_0115_a_07L滿

001_0115_a_08L
善男子如是等無有果

001_0115_a_09L
釋曰就依請正說十三法師文別有
001_0115_a_10L初標次善男子下別釋後善男
001_0115_a_11L子下結歎上來已釋兩段訖此卽
001_0115_a_12L第三結歎勝德與佛無異

001_0115_a_13L
佛告波斯般若波羅蜜

001_0115_a_14L
釋曰自下第二付王受持文別有四
001_0115_a_15L一讚用勸持二大王是般若下讚名
001_0115_a_16L勸持三大王我今下釋勸所由四大
001_0115_a_17L王今下稱名付屬初中有二前略
001_0115_a_18L讚勸持後大王下廣讚勸持略中
001_0115_a_19L有五一應時勸持二勸持所由
001_0115_a_20L結屬諸王四外人徵詰五如來釋
001_0115_a_21L此卽初也謂我正法滅時受持一部
001_0115_a_22L仁王般若

001_0115_a_23L
大作佛事般若波羅蜜

001_0115_a_24L
釋曰第二勸持所由有其三種

001_0115_b_01L첫째는 크게 불사를 일으키는 경우이니, 즉 악을 멸하고 선을 생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국토를 안정되게 건립하는 것이다. 셋째는 모든 백성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혹은 처음의 하나는 내호內護이고, 뒤의 두 개는 외호外護라고 볼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이익은 모두 반야바라밀에 말미암은 것이다.

③ 부촉

그러므로 여러 국왕들에게만 부촉하고184) 비구와 비구니와 청신남과 청신녀에게는 부촉하지 않은 것입니다.

세 번째는 결론지으며 여러 국왕들에게 부촉한 것이다.

④ 따져 물음

어째서입니까?

네 번째는 외인이 따져 물은 것이다.

⑤ 해석

〔그들에게는〕 왕의 힘이 없기 때문에 부촉하지 않은 것이니, 그대들이 마땅히 수지하고 독송하여 그 이치(義理)를 이해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는 여래께서185) 해석해 주신 것이다.

⑵ 자세한 찬탄

대왕이여, 내가 지금 교화하려는 곳인 백억의 수미須彌와 백억의 일월日月에는, 하나하나의 수미에 사천하四天下가 있고, 그 남쪽 염부제閻浮提에 열여섯 개의 대국大國과 오백 개의 중국中國과 만 개의 소국小國이 있으며, 그 국토 안에는 일곱 가지 재난이 있습니다. 모든 국왕들이 이 재난을 〔없애기〕 위해 반야바라밀을 강독한다면 일곱 가지 재난이 곧 멸하고 일곱 가지 복이 생겨서 모든 백성들이 안락해지고 모든 왕들은 기뻐할 것입니다.

이하는 두 번째로 자세하게 찬탄하면서 수지를 권한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총괄해서 표명하면서, 재난을 제거하면 복이 생긴다고 하였다. 나중은 문답으로 분별하면서 일곱 가지 재난을 따로 해석한 것이다.

① 총괄적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삼천대천세계의 분제를 설하면 그 의미는 일반적인 해석과 같다.186)
“일곱 가지 복”이란 『본기』에서 설한 것처럼 이전의 일곱 가지 난과 상반되는 것을 일곱 가지 복으로 삼은 것이다. 일곱 가지 복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모든 백성이 국왕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둘째는 사해四海가 공손히 엎드리는 것이다. 셋째는 원적怨敵들이 물러나 흩어지는 것이다. 넷째는 국왕 스스로 자기187) 신분을 누리는 것이다. 다섯째는 사방에서 노래하며 찬탄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백성들이 풍년으로 즐거워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미래에 선도善道에 드는 것이다.

② 개별적 해석

어떤 것을 재난이라 합니까?

두 번째는 문답으로 분별하여 일곱 가지 재난을 해석한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앞은 질문이고 뒤는 대답이다.

가) 질문
이것은 질문에 해당한다.

나) 대답

해과 달이 도度를 잃어 시절時節이 거꾸로 거스르니, 혹은 붉은 해가 뜨거나 검은 해가 뜨거나 두 개나 세 개나 네 개나 다섯 개의 해가 뜨며, 혹은 일식日蝕으로 빛이 없어지고, 혹은 일륜日輪이 한 겹으로 〔나타나거나〕 두 겹이나 세 겹이나 네 겹이나 다섯 겹의 일륜이 나타나니, 이러한 변괴를 만났을 때 이 경을 읽고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첫 번째 재난입니다.

두 번째는 대답이다. 일곱 가지 재난에 대해 답한 곳에서 경문은 여덟 가지로 구분된다.

㈎ 해와 달이 도를 잃는 재난
이것은 첫 번째로 해와 달이 도度를 잃어버리는 재난이다. 말하자면 시절이 달라져서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001_0115_b_01L大作佛事謂滅惡生善二國土安立
001_0115_b_02L三萬姓快樂或可初一內護後二外
001_0115_b_03L如是利益皆由般若

001_0115_b_04L
是故付屬淸信女

001_0115_b_05L
釋曰第三結屬諸王

001_0115_b_06L
何以故

001_0115_b_07L
釋曰第四外人徵詰

001_0115_b_08L
無王力解其義理

001_0115_b_09L
釋曰第五始來正釋

001_0115_b_10L
大王吾今帝王歎喜

001_0115_b_11L
釋曰自下第二廣讚勸持文別有二
001_0115_b_12L初總標除難福生後問答分別
001_0115_b_13L釋七難此卽初也三千大千世界分
001_0115_b_14L義如常釋言七福者如本記說
001_0115_b_15L返前七難以爲七福七福者一萬姓
001_0115_b_16L愛重國王二四海賓伏三怨敵退散
001_0115_b_17L四國王自受已身五四方歌讚六百
001_0115_b_18L姓豊樂七未來入善道

001_0115_b_19L
云何爲難

001_0115_b_20L
釋曰第二問答分別釋七難文別有
001_0115_b_21L先問後答此卽問也

001_0115_b_22L
日月失度爲一難也

001_0115_b_23L
釋曰第二答也就答七難卽分爲
001_0115_b_24L此卽第一日月失度難也謂時節

001_0115_c_01L〔일륜 등의〕 수량이 달라져서 도병刀兵들이 많이 일어나며, 색상色相이 달라져서 질병이 많아지는 것이다.

㈏ 별들이 괴이해지는 재난

이십팔수二十八宿가 도를 잃으니,188) 금성金星·혜성彗星·윤성輪星·귀성鬼星·화성火星·수성水星·풍성風星·도성刀星,189) 남두南斗·북두北斗의 오진대성五鎭大星190)과 일체의 국주성國主星·삼공성三公星·백관성百官星191) 등, 이와 같은 모든 별들이 각각 변하여 나타날 때도 이 경을 읽고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 재난입니다.

두 번째는 별들이 변하여 정상을 벗어나는 재난이다.

㈐ 큰 불의 재난

큰 불이 나라를 태우고 모든 백성이 다 타 죽으니, 혹은 귀신의 불(鬼火)이나 용의 불(龍火)이나 천의 불(天火)이나 산신의 불(山神火)이나 사람의 불(人火)이나 수목의 불(樹木火)이나 도적의 불(賊火) 등,192) 이와 같은 변괴가 있을 때도 이 경을 읽고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세 번째 난입니다.

세 번째는 큰 불에 타 버리는 재난이다.

㈑ 큰 홍수의 재난

큰 홍수에193) 백성들이 떠내려가거나 가라앉고, 시절이 거꾸로 거슬러서 겨울에 비가 내리고 여름에 눈이 내리며, 겨울철에 천둥·번개·벼락이 치고 유월에 얼음·서리·우박이 내리며, 붉은 물이나 검은 물이나 푸른 물이 내리고, 흙산과 돌산이 쏟아지며, 모래자갈이 쏟아지고, 강하江河가 역류해서 산과 돌들이 둥둥 떠다니는 등,194) 이와 같은 변괴가 있을 때도 이 경을 읽고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네 번째 재난입니다.

네 번째는 큰 홍수에 떠내려가거나 가라앉는 재난이다.

㈒ 큰 바람의 재난

큰 바람이 불어와 모든 백성을 죽이고 국토의 산하와 수목이 일시에 사라지니, 때 아닌 큰 바람, 검은 바람, 붉은 바람, 푸른 바람, 하늘 바람, 땅 바람, 불 바람 등,195) 이와 같은 변괴가 있을 때도 이 경을 읽고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 재난입니다.

다섯 번째는 큰 바람이 불어와 백성을 죽이는 재난이다.

㈓ 극심한 가뭄의 재난

천지의 국토가 극심한 햇볕에 타버려서 횅해지고, 온갖 풀이 극심히 말라 버리며, 오곡이 자라지 않고, 토지가 붉게 타오르며, 모든 백성이 다 멸해 버리는 등, 이와 같은 변괴가 있을 때도 이 경을 읽고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여섯 번째 재난입니다.

여섯 번째는 극심한 가뭄에 만물이 익지 않는 재난이다.

㈔ 도적이 침입하는 재난

사방에서 도적이 와서 나라를 침탈하고 안팎에서 도적이 일어나니, 불의 도적(火賊)과 물의 도적(水賊)과 바람의 도적(風賊)과 귀신의 도적(鬼賊)으로 백성들이 거칠고 문란해지며 도병의 겁탈196)이 일어나는 등, 이와 같은 변괴가 있을 때도 또한 이 경을 읽고 설해야 합니다. 이것이 일곱 번째 재난입니다.

일곱 번째는 나쁜 도적들이 침입하여 핍박하는 재난이다. 일곱 가지 재난을 자세하게 해석하면 『본기』에서 설한 것과 같다.
2) 경의 이름에 대한 찬탄
대왕이여, 이 반야바라밀은 모든 불보살과 모든 중생들의 심식心識의 신본神本이고 모든 국왕의 부모입니다. 또한 ‘신부神符’라고도 하고 ‘벽귀주辟鬼珠’라고도 하며 ‘여의주如意珠’라고도 하고 ‘호국주護國珠’라고도 하며 ‘천지경天地鏡’이라고도 하고 ‘용보신왕龍寶神王’이라고도 합니다.”

두 번째는 이름을 찬탄하면서 수지를 권한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이름이 뛰어남을 찬탄한 것이다. 나중은 왕에게 공양하라고 권유한 것이다.

⑴ 이름의 뛰어남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여덟 가지 이름에 대해 여러 설들이 다르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덟 가지 중에 처음의 하나는 실상반야實相般若를 나타낸 것이니, 이것은 모든 범부·성인의 마음(心神)의 본바탕(體)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관조반야觀照般若를 밝힌 것이니, 이것이 모든 국왕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뒤의 여섯 가지는 문자반야文字般若를 나타낸 것이니, 〔이와 같은〕 여섯 가지 뛰어난 인(勝因)이 있어서 국토를 수호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것은 범부·성인에게는 의지처가 되기 때문에 ‘신본’이라 하였고, 왕위를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모’에 비유하였다. 목숨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신부’에 비유하였고,

001_0115_c_01L轉異多令飢餓數量轉異多刀兵
001_0115_c_02L色相轉異多疾病也

001_0115_c_03L
二十八宿爲二難也

001_0115_c_04L
釋曰第二星宿變怪難

001_0115_c_05L
大火燒國爲三難也

001_0115_c_06L
釋曰第三大火焚燒難

001_0115_c_07L
大火漂沒爲四難也

001_0115_c_08L
釋曰四大水漂沒難

001_0115_c_09L
大風吹殺爲五難也

001_0115_c_10L
釋曰第五大風吹殺難

001_0115_c_11L
天地國土爲六難也

001_0115_c_12L
釋曰六亢旱不熟難

001_0115_c_13L
四方賊來爲七難也

001_0115_c_14L
釋曰第七惡賊侵逼難廣釋七難
001_0115_c_15L如本記

001_0115_c_16L
大王是般龍寶神王

001_0115_c_17L
釋曰第二讚名勸持文別有二
001_0115_c_18L讚名殊勝後勸持王供養也此卽初
001_0115_c_19L然此八名諸說不同一云八中
001_0115_c_20L初一顯實相般若是諸凡聖心神體
001_0115_c_21L第二明觀照般若生諸國王慧解
001_0115_c_22L心故後六辨文字般若有六勝因
001_0115_c_23L國土故一云此能與凡聖爲依
001_0115_c_24L名神本能生王位故譬父母能護

001_0116_a_01L삿된 마군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에 ‘벽귀주’라고 하였다. 모든 원을 채워 줄 수 있기 때문에 ‘여의주’라고 하였고, 나라를 안은하게 해 주기 때문에 ‘호국주’라고 하였다. 분명하게 인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천지경’이라 하였고, 법 중에서 가장 뛰어나서 위력의 정도를 사유하기 어렵기 때문에 ‘용보신왕’이라고 하였다.≻
『본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육식을 ‘심心’이라 하고 제7식을 ‘식識’이라 하며 제8식을 ‘신神’이라 하였다. 이 경은 범부와 성인의 여덟 가지 식에 대해서 의지처가 되기 때문에 ‘본本’이라 하였다. 세간과 출세간의 국왕을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모’에 비유하였다. 외도나 마왕이 항복시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신부’에 비유하였다. ‘먹고 살지 못할까’ 하는 등의 다섯 종류 두려움197)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벽귀주’라고 하였다. 중생을 거두어서 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의주’라고 하였다. 일곱 가지 재난을 항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호국주’라고 하였다. 알아야 할 대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천지경’이라 하였다. 도道 이전이나 도 이후에나 청정하여 다름이 없기 때문에 ‘용보신왕’이라 하였다.≻ 자세히 설하면 그 『본기』에서 설한 것과 같다.

⑵ 공양의 권유

부처님께서198)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색의 번幡을 만들되 길이를 9장丈으로 하고, 아홉 가지 색의 꽃을 만들되 높이를 2장으로 하며, 천 개의 가지에 등을 달되 높이를 5장이 되게 하십시오. 아홉 개의 옥상자(玉箱)와 아홉 개의 옥건玉巾을 만드십시오. 또한 칠보七寶 책상을 만들어서 경을 그 위에 놓아두십시오.

두 번째는 왕에게 공양하라고 권한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공양법을 제시한 것이다. 나중은 다니거나 머물 때의 공양법을 별도로 제시한 것이다.

① 공양법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공양법에는 여섯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는 아홉 가지 색의 번을 만들어 길이가 9장丈이 되게 한다. 둘째는 아홉 가지 색의 꽃을 만들고 높이가 2장이 되게 한다. 셋째는 천 개의 가지에 등을 달아 높이가 5장이 되게 한다. 넷째는 아홉 개의 옥상자를 만드는 것이다. 다섯째는 아홉 개의 옥건을 만드는 것이다. 여섯째는 칠보 책상을 만드는 것이다.
“아홉 가지 색”이란, 『본기』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흰색·흑색·황색·적색·청색 등은 오진五塵의 색이고 사대四大의 색을 합해서 아홉 가지로 삼는다. ‘사대의 색’이란, 지地는 회색灰色이고,199) 수水는 파리색頗梨色 즉 수정水精의 색이고,200) 화火는 광색光色 즉 화주火珠201)의 색이며, 풍風은 연기의 색(烟色)이다.≻

② 행주의 공양

왕께서 행차하실 때 항상 그 앞쪽 족히 일백 보步 되는 곳에 두면 이 경이 항상 천 줄기 광명을 놓아서 천 리 안에서 일곱 가지 재난이 일어나지 않고 죄의 허물이 생기지 않게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니거나 머물 때의 공양법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001_0116_a_01L身命故譬神符能治邪魔名辟鬼
001_0116_a_02L能滿諸願故名如意珠令國安
001_0116_a_03L名護國1)明顯因果名天地鏡
001_0116_a_04L法中最勝威力難思名龍寶神王
001_0116_a_05L記云六識名心第七名識第八名
001_0116_a_06L此經能與凡聖八識爲依故名爲
001_0116_a_07L能生世出世國王故譬父母
001_0116_a_08L道魔王不能降伏故喩神符能除不
001_0116_a_09L活等五種怖畏名辟鬼珠能攝利衆
001_0116_a_10L名如意珠能降七難名護國珠
001_0116_a_11L能顯所知名天地鏡道前道後
001_0116_a_12L淨不異名龍寶神王廣說如彼

001_0116_a_13L
彼佛告以經置上

001_0116_a_14L
釋曰第二勸王供養文別有二
001_0116_a_15L示供養法後別示行住供養此卽初
001_0116_a_16L法有六事一九色幡長九丈
001_0116_a_17L九色華高二丈三千枝燈高五丈
001_0116_a_18L九玉箱五九玉巾六七寶案言九
001_0116_a_19L色者依本記云白黑黃赤靑此是
001_0116_a_20L五塵色幷四大色爲九四大色者
001_0116_a_21L2)依灰色3)依頗梨色水精火作光
001_0116_a_22L色火珠風作烟色

001_0116_a_23L
若王行時罪過不生

001_0116_a_24L
釋曰第二行住供養文別有二

001_0116_b_01L처음은 다닐 때의 공양법이고, 나중은 머물 때의 공양법이다.

가) 다닐 때의 공양법
이것은 다닐 때의 공양법이다.

나) 머물 때의 공양법

왕께서 머물고 계실 때면 칠보로 된 장막(帳)을 만들고 가운데 칠보로 된 고좌 위에 경권經卷을 올려 두고 날마다 공양하며 꽃을 뿌리고 향을 태우면서 마치 부모를 섬기고 제석帝釋을 섬기듯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머물 때의 공양법이니, 경문 그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3) 수지를 권한 이유
대왕이여, 내가 지금 오안五眼으로 분명하게 삼세를 보니, 모든 국왕들이 다 과거에 오백 분의 부처님을 모셨기 때문에 제왕의 주인(帝王主)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인과 아라한들이 그 나라에 와서 태어나 큰 이익을 짓는 것입니다. 왕의 복이 다할 때가 되면 모든 성인들도 다 사라져 버리고, 모든 성인이 사라졌을 때면 일곱 가지 난이 반드시202) 일어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권하는 이유를 해석해 준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삼세에 모든 왕들의 복에는 흥함과 쇠함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미래에 호지護持하면 크게 이익이 됨을 밝힌 것이다.

⑴ 복의 흥쇠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⑵ 미래의 호지

만약203) 미래에 여러 국왕 중에 삼보를 호지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다섯 명의 대력大力보살들로 하여금 그 나라에 가서 수호하라고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미래의 호지에 대해 밝힌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표장標章으로서 수를 든 것이다. 둘째는 차례대로 따로 해석한 것이다. 셋째는 결론지어 해석하면서 공양하라고 권한 것이다.

① 표장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② 개별적 해석

첫째로 금강후金剛吼보살이 손에 천보상륜千寶相輪을 쥐고 그 나라에 가서 수호할 것입니다. 둘째로 용왕후龍王吼보살이 손에 금륜등金輪燈을 쥐고 그 나라에 가서 수호할 것입니다. 셋째로 무외십력후無畏十力吼보살이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쥐고 그 나라에 가서 수호할 것입니다. 넷째로 뇌전후雷電吼보살이 손에 천보라망千寶羅網을 쥐고 그 나라에 가서 수호할 것입니다. 다섯째로 무량력후無量力吼보살이 손에 오천검륜五千劒輪을 쥐고 그 나라에 가서 수호할 것입니다.

이하는 두 번째로 차례대로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경문이 분명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③ 결론

이 다섯204) 대역사大力士와 오천 대신왕大神王이 그대들의 나라에서 크게 이익을 일으킬 것이니, 마땅히 형상을 건립하여 그들을 공양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결론지어 해석하면서 공양하라고 권한 것이다.
“이 다섯 대역사”라고 한 것은 〔앞서 말한〕 다섯 명의 보살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오천 대신왕 …”이라 한 것은 이익을 이루어 줌에 대해 해석한 것이다. “마땅히 형상을 건립하여” 이하는 공양하라고 권한 것이다.
공양법을 권하자면, 예를 들어 『오신왕인연경五神王因緣經』205)에서 ‘뇌전후보살인연雷電吼菩薩因緣’을 설하는 가운데 사람들로 하여금 독경讀經하거나 사경寫經하는 법을 만들게 한 것과 같다. 그 법의 사용은 다음과 같다. 하나의 단옥을 지어서 팔면에 벽을 만들고 바깥 처마를 능력껏 장엄해서 그것을 정밀하고 아름답게 만든다.206) 팔각八角 안에 작은 문을 내서 다니는 사람들이 출입하게 하고, 그 방 안에는 팔면으로 된 책상을 놓아둔다. 조그만 공터를 남겨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한다.

001_0116_b_01L行時供養法後住時供養法此卽行
001_0116_b_02L時也

001_0116_b_03L
若王住時如事帝釋

001_0116_b_04L
釋曰第二住時供養如經可知

001_0116_b_05L
大王我今五眼七難安起

001_0116_b_06L
釋曰第三釋勸所由文別有二
001_0116_b_07L明三世諸王福有興衰後明未來護
001_0116_b_08L大作利益此卽初也

001_0116_b_09L
若未來世往護其國

001_0116_b_10L
釋曰未來護持文別有三一標章
001_0116_b_11L擧數二次第別釋三結釋勸供養
001_0116_b_12L卽初也

001_0116_b_13L
一金剛吼往護其國

001_0116_b_14L
釋曰自下第二次第別釋文顯可
001_0116_b_15L

001_0116_b_16L
是大力士而供養之

001_0116_b_17L
釋曰第三結釋勸供是五大力士者
001_0116_b_18L結五菩薩五千神王等者釋成利益
001_0116_b_19L當立像形下勸供養勸供養法
001_0116_b_20L五神王因緣經中說雷電吼善薩因
001_0116_b_21L緣中敎人作讀經寫經法法用者
001_0116_b_22L作一團屋八面安壁外薝隨力莊嚴
001_0116_b_23L4)今其精好八角之中開小門通人
001_0116_b_24L入出於其室內置八面床留小空

001_0116_c_01L여덟 개의 벽 안팎으로 향기로운 진흙을 발라서 꾸미고, 하나하나의 벽마다 각기 몸의 앉은키를 재서 두 눈 앞에 해당되는 곳에 두 개의 구멍207)을 뚫어 경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정확히 두 손에 해당하는 곳에 다시 두 개의 구멍을 만들어 두 손이 들어갈 수 있고, 오고가며 경을 잡을 수 있게 한다. 경을 읽고 싶을 때는 경을 벽 바깥에 있는 경 놓는 책상 위에 두고서, 벽 안쪽과 벽 바깥에서 모두 좋은 향을 태우며, 향탕香湯과 두면豆麵208)으로 몸과 손을 씻고 또 입가심을 한다. 바람을 잘 살펴서 만약 동풍이면 곧 동쪽 벽 바깥에 경권經卷을 안치하고 벽 안에서 동쪽을 향해 경을 읽으면 바람이 입냄새(口氣)를 불어 바람을 따라 서쪽으로 가니, 경권에 냄새가 배이지 않고 입에 향기가 남아 있게 된다. 따라서 이 단옥을 짓고 경을 베끼고 유찬類讚하는 것이니, 법식의 쓰임은 이전과 같다.다시 조사해 보라.
4) 왕들에게 부촉함
대왕이여, 나는 지금 삼보를 그대들 모든 왕들에게 부촉하겠으니,

네 번째는 왕들의 이름을 호칭하며 부촉한209)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부촉함을210) 총괄해서 밝힌 것이다. 다음은 뛰어난 자를 중심으로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마지막의 “이와 같은 모든” 이하는 결론지으며 수지해야 한다고 권한 것이다.

⑴ 총괄적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⑵ 이름의 나열

교살라국憍薩羅國, 사위국舍衛國, 마갈제국摩竭提國, 바라나국波羅奈國, 가이라위국迦夷羅衛國, 구시나국鳩尸那國, 구섬미국鳩睒彌國, 구류국鳩留國, 계빈국罽賓國, 미제국彌提國, 가라건국伽羅乾國, 건타위국乾陀衛國, 사타국沙陀國, 승가타국僧伽陀國, 건나굴사국健挐掘闍國, 바제국波提國의

두 번째는 뛰어난 자부터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어떤 경본經本에는 열다섯 국을 나열하였는데 사타위국沙陀衛國이 빠졌다.211)그런데 열여섯 대국의 명호는 『대집경』 「월장분제십육」212)과 『대비바사론』 제124권에 실린 범음이 달라서 잘 회통시킬 수가 없다.213)조사해 보라.

⑶ 수지의 권유

이와 같은 모든 국왕들은 다 반야바라밀을 수지해야 합니다.”

001_0116_c_01L擬人行處八壁內外香泥塗飾
001_0116_c_02L一一壁上各量身坐當兩眼前
001_0116_c_03L開兩吼使得見經正當二手復開
001_0116_c_04L二孔得容二手來去捉經欲讀經
001_0116_c_05L安經壁外經架案上壁內壁外
001_0116_c_06L燒好香香湯豆麵以浴身手及將
001_0116_c_07L5)瀨口善須看風若也東風卽東壁
001_0116_c_08L外安置經卷在壁內向東讀經使風
001_0116_c_09L吹口氣隨風西去不熏經卷以口
001_0116_c_10L有番氣故作此屋寫經類讚法用
001_0116_c_11L如前

001_0116_c_12L
大王吾今三寶一切諸王

001_0116_c_13L
釋曰第四稱名付屬文別有三
001_0116_c_14L總明付屬次就勝列名後如是一切
001_0116_c_15L結勸應持此卽初也

001_0116_c_16L
憍薩羅國波提國

001_0116_c_17L
釋曰第二就勝列名或有經本列十五
闕沙陀衛國也

001_0116_c_18L十六大國名號大集月藏分第十六
001_0116_c_19L大毘婆沙一百二十四梵音不同
001_0116_c_20L可和會

001_0116_c_21L
如是一切波羅蜜

001_0116_c_22L「珠」一作「主」{乙}「依」一作「次」{乙}「依」
001_0116_c_23L一作「次」{乙}
「今」疑「命」{乙}「瀨」疑「
001_0116_c_24L{乙}

001_0117_a_01L
세 번째는 결론지으며 수지해야 한다고 권한 것이다.
3. 대중의 이익
이때 모든 대중들 중에 아수륜阿須輪왕은 부처님께서 미래의 일곱 가지 재난의 두려움에 대해 설하시는 것을 듣고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소리 질러 크게 외치며 말했다. “그런 나라에 태어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세 번째는 당시 대중이 이익을 얻었음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아수라왕이 이익을 얻었음을 밝힌 것이다. 둘째는 인왕人王이 이익을 얻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셋째는 범천梵天 등이 이익을 얻었음을 밝힌 것이다. 넷째는 그 밖의 대중들이 이익을 얻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다섯째는 보살이 이익을 얻었음을 밝힌 것이다.
1) 아수라왕의 이익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이때 모든 대중들”이란 총구總句이고, “아수륜” 이하는 이익을 얻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말하자면 저 아수라왕은 일곱 가지 재난에 대해 설하는 것을 듣고 몸을 떨고 슬프게 소리치며 ‘그런 나쁜 국토에 태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발원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악을 싫어하고 선을 기뻐하는 이익에 해당한다.
2) 인왕人王의 이익
이때 열여섯 대국의 왕들이 곧 국사國事를 아우에게 부탁하고 출가하여 도를 닦았다.

이하는 두 번째로 인왕人王이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모든 왕들이 속세를 버리고 입도入道했음을 총괄해서 밝힌 것이다. 나중은 도를 닦으며 차별적 관을 일으켰음을 밝힌 것이다.

⑴ 총괄적 설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국사를 아우에게 부탁하고”라는 것은 속세를 버린 것이고, “출가하여 도를 닦았다.”는 것은 입도入道에 해당한다. 재가의 과실과 출가의 뛰어난 이익에 대해 자세하게 해석하면 『문수문경文殊問經』 제2권에서 설한 것과 같다.

⑵ 관의 차별

그들은 사대四大와 사색四色의 ‘뛰어난 출리의 상(勝出相)’을 관하였고

이하는 두 번째로 도를 닦으며 차별적 관을 일으켰음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모든 관을 설명한 것이고, 나중의 “그러므로”214) 이하는 증득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① 모든 관
전자에 네 가지가 있다. 첫째는 팔승처八勝處를 밝힌 것이고, 둘째는 십변처十遍處를 밝힌 것이며, 셋째는 초지初地의 상相을 나타낸 것이고, 넷째는 구지九地의 상을 나타낸 것이다.

가) 팔승처八勝處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지·수·화·풍 즉 〔색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能造四大), 그리고 청·황·적·백 즉 〔사대로〕 구성되어진 네 가지 색(所造四色)을 관하는 것을 ‘팔승처’라고 한다. 소연의 경계가 번뇌를 이기기(勝) 때문에 ‘승처’라고 하였고,215) 탐욕에서 출리出離해 있기 때문에 “뛰어난 출리(勝出)”라고 하였다.

001_0117_a_01L
釋曰第三結勸應持

001_0117_a_02L
時諸大衆願不生彼國

001_0117_a_03L
釋曰第三時衆得益於中有五
001_0117_a_04L明脩羅得益二顯人王獲益三辨梵
001_0117_a_05L天等益四解餘衆獲益五釋菩薩獲
001_0117_a_06L此卽初也時諸大衆卽總句
001_0117_a_07L脩輪下顯利益也謂彼脩羅聞說七
001_0117_a_08L身怖聲悲發願不生彼惡國土
001_0117_a_09L是厭惡欣善益也

001_0117_a_10L
時十六國王出家脩道

001_0117_a_11L
釋曰自下第二人王獲益於中有二
001_0117_a_12L初總明諸王捨俗入道後明脩道起
001_0117_a_13L觀差別此卽初也以國付弟卽是
001_0117_a_14L捨俗出家脩道卽是入道廣釋在
001_0117_a_15L家過失出家勝利如文殊問經第二
001_0117_a_16L

001_0117_a_17L
觀四大勝出相

001_0117_a_18L
釋曰自下第二別明脩道起觀差別
001_0117_a_19L於中有二初明諸觀後是爲下
001_0117_a_20L成證得前中有四一明八勝處
001_0117_a_21L明十遍處三顯初地相四辨九地相
001_0117_a_22L此卽初也觀地水火風能造四大
001_0117_a_23L黃赤白所造四色名八勝處所緣境
001_0117_a_24L勝煩惱故名勝處出離貪欲故名

001_0117_b_01L“상相”이란 체상體相 혹은 형상(相狀)이다. 혹은 〔‘상’이란〕 행상行相이니, 바로 팔승처에서의 행해行解의 상을 말한다.216)
『대반야경』에 의하면 이와는 조금 다르다. 그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는 내적으로 색에 대한 상념(色想)이 있어서 외부의 색을 적게 관하는 것이다. 둘째는 내적으로 색에 대한 상념이 있어서 외부의 색을 많이 관하는 것이다. 셋째는 내적으로 색에 대한 상념이 없어서 외부의 색을 적게 관하는 것이다. 넷째 내적으로 색에 대한 상념이 없어서 외부의 색을 많이 관하는 것이다. 내적으로 색에 대한 상념이 없어서 외부의 모든 청색·황색·적색·백색을 관하는 경우, 다시 네 종류가 된다. 이것을 팔승처라고 한다.≻
『영락경』에 의하면 여덟 가지의 이름은 다시 차이가 나니,217) ‘4대’는 이 『인왕경』과 거의 동일하고, ‘4색’은 『반야경』에서 설한 ‘색상이 있는’ 등의 네 경우와 동일하니, 청색 등을 네 가지 색으로 삼는다고 설하지 않았다. 혹은 이 『인왕경』은 『영락경』과 동일하다고 해도 의미상으로 또한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나) 십변처十遍處

사대四大·사색四色, 불용不用218)의 식識·공空 등의 입入219)의 행상을 관하였으며

두 번째는 십변처十遍處를 밝힌 것이다. 지·수·화·풍과 청·황·적·백과 공처空處와 식처識處를 ‘십변처’라고 하고, 또한 ‘십일체입十一切入’이라고도 한다. 곧 이 처의 소연이 넓고 크면서도 간극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변처遍處’라고 한 것이다. “행상”이란 바로 십일체입에서의 행해行解의 상이다.220) “불용不用”이라 한 것은 말의 편의를 따랐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팔해탈八解脫’을 설하지 않은 것은, 〔팔해탈·팔승처·십변처〕 이 삼과三科의 법은 하·중·상의 세 종류 근기의 사람이 관하는 것인데, 이 경문에는 오직 중·상의 두 종류 근기만 있고 하근은 없기 때문에 논하지 않은 것이다.

다) 초지初地의 상

30인忍이라는 초지初地의 상과
세 번째는 초지의 상을 밝힌 것이다. 십지 이전의 30심心을 30인忍이라 했는데,221) 이는 초지의 방편상方便相에 해당한다. 초지는 제일의제를 체로 삼는다.

라) 나머지 9지의 상

제일의제라는 구지九地의 상을 관하였다.

001_0117_b_01L勝出相謂體相或是相狀或是行
001_0117_b_02L是八勝處行解相也依大般若
001_0117_b_03L此稍異彼云一內有色想觀外色小
001_0117_b_04L二內有色想觀外色多三內無色想
001_0117_b_05L觀外色小四內無色想觀外色多
001_0117_b_06L無色想觀外諸色靑黃赤白復爲四
001_0117_b_07L名八勝處依瓔珞經八名復異
001_0117_b_08L四大同此經四色同般若經有色等
001_0117_b_09L不說靑等以爲四色或可此經
001_0117_b_10L瓔珞經義亦無違

001_0117_b_11L
四大四色入行相

001_0117_b_12L
釋曰第二明十遍處地水火風
001_0117_b_13L黃赤白空處識處名十遍處亦十
001_0117_b_14L一切入卽是處所緣寬廣無有間隙
001_0117_b_15L故名遍處行相卽是十一切入行解
001_0117_b_16L相也言不用者乘語故也故以不
001_0117_b_17L說八解脫者此三科法是下中上三
001_0117_b_18L根人觀此中唯有中上二根無下根
001_0117_b_19L以是不論

001_0117_b_20L
三十忍是初地相

001_0117_b_21L
釋曰第三明初地相地前三十心
001_0117_b_22L三十忍卽是初地方便相也初地卽
001_0117_b_23L用第一義諦爲體

001_0117_b_24L
第一義諦九地相

001_0117_c_01L
네 번째는 9지의 상을 밝힌 것이다. 초지에서 진여를 증득하여 경계와 지혜가 평등한 것을 “제일의제”라고 하였고, 이것이 나중의 9지에 대해서는 그것의 인상因相이 되므로 “구지의 상”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섭대승론석』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초지에서 법계에 통달했을 때는 속히 뒤의 모든 지地를 통달할 수 있으니, 예를 들면 어떤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222) ‘대나무의 첫 마디를 쪼개면 나머지 마디도 속히 쪼갤 수 있듯, 초지의 진지眞智를 증득하면 모든 지위를 빠르게 성취하리라.’”223)

② 증득에 대한 결론

그러므로 대왕들은 범부의 몸을 버리고 6주六住의 몸에 들어가고, 7지의 보신報身을 버리고 8지의 법신法身에 들어가서 일체행의 반야바라밀을 증득하였다.

이것은 두 번째로 증득한 것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경문에는 두 개의 절이 있다. 처음은 범부의 몸을 버리고 성인의 몸에 들어감을 밝힌 것이다. 다음은 분단의 몸을 버리고 변역의 몸에 들어감을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대왕들은”이라고 한 것은 듣는 사람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범부의 몸을 버리고”라는 것은 십지 이전의 범부의 몸을 버린다는 말이다. “6주의 몸에 들어가고”라는 것은 초지에서 제6지까지의 〔각기〕 머무는 지의 몸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상은 범부의 몸을 버리고 성인의 몸에 들어가는 것에 해당한다.
“7지의 보신을 버리고”라는 것은 7지의 분단의 보신을 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지도론』에서는 7지까지는 아직 충신虫身인 육신을 버리지 못한다고 하였다.224) “8지의 법신에 들어가서”라는 것은 8지 이상의 변역의 법신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의 게송에서는 ‘보신을 벗지 못한 하나의 생生에 있다가, 나아가 등관等觀의 법류지法流地에 들어간다’225)라고 하였다
“일체행226)의 반야바라밀〔을 증득하였다.〕”라는 것은 이 법신의 만행이 갖추어진 것이다. 혹은 통틀어 십지의 만행이 갖추어졌다고 설할 수도 있다.
3) 범천梵天의 이익
열여덟 범천과 아수륜왕은 삼승의 관을 증득하여 무생無生의 경계를 함께 하였다.227)

이하는 세 번째로 범천 등의 이익을 밝힌 것이다. 〔범천〕 ‘등等’이란 아수륜왕도 함께 다룬다는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이익을 얻었음을 밝혔고, 나중은 공양했음을 나타냈다.

⑴ 이익의 획득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범천 등은 그 근성根性에 따라서 삼승의 진실한 관문을 증득했다는 것이다.
인人·법法의 생함 없는 공의 이치(無生空理)를 관하면서 그것을 경계로 삼는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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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曰第四明九地相初地證如境智
001_0117_c_02L平等名第一義與後九地作其因
001_0117_c_03L名九地相故攝論云若於初地
001_0117_c_04L達法界時速能通達後一切言如地
001_0117_c_05L頌有作破初節餘節速能破
001_0117_c_06L初地眞智諸地疾當成

001_0117_c_07L
是故大王般若波羅蜜

001_0117_c_08L
釋曰此卽第二結成證得文有兩節
001_0117_c_09L初明捨凡入聖後明捨分段入變易
001_0117_c_10L言是故大王者結所告人言捨凡夫
001_0117_c_11L身者謂捨地前凡夫身也言入六住
001_0117_c_12L身者謂入初地至第六地住地身也
001_0117_c_13L此上卽捨凡入聖言捨七報身者
001_0117_c_14L捨七地分段報身也故智度論云
001_0117_c_15L地未捨虫身肉身言入八法身者
001_0117_c_16L入八地已上變易法身故前偈云
001_0117_c_17L度報身一生在進入等觀法流地
001_0117_c_18L一地行般若波羅者此法身萬行俱
001_0117_c_19L也或可通說十地萬行俱也

001_0117_c_20L
十八梵天王同無生境

001_0117_c_21L
釋曰自下第三梵天等益等言等取
001_0117_c_22L阿須輪也於中有二初明得益
001_0117_c_23L顯供養此卽初也謂梵天等隨其
001_0117_c_24L根性證得三乘眞實觀門問觀人法

001_0118_a_01L전에는 아수라왕이 세간을 싫어하게 되는 이익을 얻었다고 하였다.
지금 여기서는 아수라가 삼승의 관을 얻었다고 했으니 이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범천과 동일하기 때문에 범천과 한 곳에 합해서 설한 것이다.

⑵ 공양

그들은 다시 꽃을 뿌려 공양하였으니

이하는 두 번째로 공양에 대해 따로 해석한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공양했음을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다음은 꽃의 이름을 따로 나열한 것이다. 마지막은 공양했음을 바로 나타낸 것이다.

① 총괄적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공양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재물 공양이고 둘째는 법 공양이다. 지금 이 경문에서는 법 공양을 나타낸 것이다.

② 꽃의 이름

공화空華, 법성화法性華, 성인화聖人華, 순화順華, 무생화無生華, 법락화法樂華, 금강화金剛華, 연관중도화緣觀中道華, 삼십칠품화三十七品華를

두 번째는 꽃의 이름을 따로따로 나열한 것이다. “공화”는 인공人空을 나타내고, “법성화”는 법공法空을 나타낸다. 이 두 종류 꽃은 복인伏忍을 표시한 것이니, 십지 이전의 사람들은 두 가지 공관空觀을 우러러 배우기 때문이다. “성인화”란 신인信忍을 표시한 것이니, 처음으로 성스런 법에 대한 무루의 믿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순화”란 순인順忍을 표시한 것이니, 4지·5지·6지는 무생인無生忍에 수순하는 지이기 때문이다. “무생화”는 하품·중품의 무생인을 표시한 것이니, 무생인을 증득하여 이해한 것은 최초이기 때문이다. “법락화”는 상품의 무생인을 표시한 것이니, 사변四辨이 자재하여 법락을 설해주기 때문이다. “금강화”는 하품의 적멸인寂滅忍을 표시한 것이니, 금강삼매로 모든 번뇌(結)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이상의 일곱 종류 꽃은 대승법을 표시한 것이다. “연관중도화”란 연각법을 표시한 것이니, 연생중도관緣生中道觀을 증득하여 이해했기 때문이다. “삼십칠품화”란 성문법을 표시한 것이니, 도품道品의 관에 대해 자재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③ 공양

부처님과 구백억의 대보살중에게 뿌렸다.

세 번째는 공양했음을 바로 나타낸 것이다. 앞서 말한 범천 등은 삼승관을 증득했기 때문에 삼승화를 부처님 등에게 뿌린 것이다.

001_0118_a_01L無生空理以爲境也前說脩羅
001_0118_a_02L厭世益今此脩羅得三乘觀與前異
001_0118_a_03L與梵天同故與梵天一處合說

001_0118_a_04L
復散華供養

001_0118_a_05L
釋曰自下第二別釋供養文有三別
001_0118_a_06L初總標供養次別列華名後正顯供
001_0118_a_07L此卽初也供養有二一財二法
001_0118_a_08L今此文中顯法供養

001_0118_a_09L
空華三十七品華

001_0118_a_10L
釋曰第二別列華名空華顯人空
001_0118_a_11L性華明法空此二種華表伏忍也
001_0118_a_12L前仰學二空觀故聖人華表信忍也
001_0118_a_13L初入聖法無漏信故順華表順忍也
001_0118_a_14L四五六地順無生故無生華表下中
001_0118_a_15L品無生忍也證解無生最是初故
001_0118_a_16L樂華表上品無1)無忍也四辨自在說
001_0118_a_17L法樂故金剛華表下品寂滅忍也
001_0118_a_18L剛三昧破諸結故此上七華表大乘
001_0118_a_19L緣觀中道華表緣覺法證解緣生
001_0118_a_20L中道觀故三十七品華表聲聞法
001_0118_a_21L品觀中得自在故

001_0118_a_22L
而散佛上大菩薩衆

001_0118_a_23L
釋曰第三正顯供養由前梵等
001_0118_a_24L三乘觀以三乘華散佛等上

001_0118_b_01L
4) 그 밖의 대중의 이익
그 밖의 모든 대중들은 도적道迹·과果를 증득하고,

네 번째는 그 밖의 대중의 이익을 밝힌 것이다. 경문에는 세 단락이 있다. 처음은 이익을 얻었음을 밝힌 것이다. 다음은 꽃의 이름을 나열한 것이다. 마지막은 공양했음을 바로 나타낸 것이다.

⑴ 이익의 획득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앞서 말한 대중 이외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밖의 〔모든〕 대중”이라고 하였다. “도적道迹”이란 ‘향向’이고, “과果”란 〔성도의〕 과에 해당한다.228)
또는 ‘도적’은 유학이고 ‘과’는 무학이니, 이는 삼승에 통한다고 할 수도 있다. 앞의 대중은 삼승의 관을 얻었고, 이 대중은 삼승의 과를 증득했기 때문에 차별이 있다.

⑵ 꽃의 이름

심공화心空華, 심수화心樹華, 육바라밀화六波羅蜜華, 묘각화妙覺華를 뿌리고

두 번째는 꽃의 이름을 따로따로 나열한 것이다. “심공화”란 네 가지 공229)을 나타내니, 삼학三學 중에서는 심학心學을 일컫는다.230) “심수화”란 연생관緣生觀을 나타내니, 십이연생十二緣生을 꽃나무라고 하였다. “육바라밀화”란 십지행十地行을 나타낸다. 이상의 세 가지 꽃은 그 순서대로 저 삼승의 법을 나타낸 것이다.231) “묘각화”란 불과행佛果行을 나타내니, 인 가운데서 과를 설했기 때문에 ‘묘각화’라고 이름한 것이다.232)

⑶ 공양233)
부처님과 모든 대중들에게 뿌렸다.

세 번째는 공양했음을 나타낸 것이다.〕
5) 보살의 이익
만 명의 보살은 미래의 중생을 생각하면서

다섯 번째는 보살의 이익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만 명의 보살이 삼매를 증득한 이익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십억의 보살이 현재 성불한 이익을 밝힌 것이다.

⑴ 만 보살의 이익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증득한 사람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증득된 선정을 나타낸 것이다.

① 증득한 사람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이들은 모두 십지 이상의 보살로서 ‘한 몸으로 여기는 대비(同體大悲)’를 증득하여 미래의 나쁜 세상의 중생을 가엾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② 증득된 선정

곧 묘각삼매妙覺三昧와 원명삼매圓明三昧와 금강삼매金剛三昧를 증득하였고,234)

두 번째는 증득된 선정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연과정緣果定235)을 밝혔고, 다음은 연의정緣義定236)을 나타냈으며, 마지막은 그 밖의 선정을 획득했음을 나타내었다.

001_0118_b_01L
其餘一切衆證道迹果

001_0118_b_02L
釋曰第四明餘衆益文有三段
001_0118_b_03L明得益次列華名後正供養此卽
001_0118_b_04L初也是前衆餘故名餘衆道迹是
001_0118_b_05L果卽是果又解道迹有學果卽
001_0118_b_06L無學通三乘也前得三乘觀此證
001_0118_b_07L三乘果故有差別

001_0118_b_08L
散心空華妙覺華

001_0118_b_09L
釋曰第二別列華名心空華者
001_0118_b_10L空也三學之中名爲心學心樹華者
001_0118_b_11L緣生觀也十二緣生名爲華樹六波
001_0118_b_12L羅蜜華者十地行也此上三華
001_0118_b_13L次顯彼三乘法也妙覺華者佛果行
001_0118_b_14L因中說果名妙覺華

001_0118_b_15L
十千菩薩念來世衆生

001_0118_b_16L
釋曰第五明菩薩益於中有二
001_0118_b_17L明十千菩薩得三昧益後顯十億菩
001_0118_b_18L薩現成佛益前中有二初明能證人
001_0118_b_19L後辨所證定此卽初也謂此皆是地
001_0118_b_20L上菩薩得同體大悲憐念未來惡世
001_0118_b_21L衆生也

001_0118_b_22L
卽登金剛三昧

001_0118_b_23L
釋曰第二明所證定於中有三
001_0118_b_24L明緣果定次顯緣義定後顯得餘定

001_0118_c_01L
가) 연과정緣果定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불과佛果의 공덕이란, 오묘하게 진·속을 궁구하기 때문에 “묘각妙覺”이라 하고, 이치의 원만함을 다 비추기 때문에 “원명圓明”이라 하며, 막거나 무너뜨리지 못하기 때문에 “금강金剛”이라 하는데, 이제 이 보살은 〔앞서 말한〕 세 가지를 소연으로 하는 선정을 증득했므로 그 소연을 따라서 〔묘각·원명·금강이라는〕 선정의 이름을 세운 것이다.

나) 연의정緣義定

세제삼매世諦三昧와 진제삼매眞諦三昧와 제일의제삼매第一義諦三昧를 증득하였으니,

두 번째는 연의정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세 가지 선정을 밝힌 것이고, 나중은 세 가지 선정의 뛰어남을 나타낸 것이다.

㈎ 세 가지 선정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유루有漏를 아는 선정을 “세제삼매”라고 하고, 무루無漏를 아는 삼매를 “진제삼매”라고 하며, 비안립非安立의 진여를 아는 삼매를 “제일의제삼매”라고 하였다.

㈏ 세 가지의 뛰어남

이 삼제三諦237)의 삼매는 모든 삼매의 왕삼매王三昧이다.

두 번째는 세 가지 선정의 뛰어남을 나타낸 것이다. 이 세 가지 삼매는 모든 삼매를 통괄하고 매우 뛰어난 작용이 있기 때문에 ‘왕王’이라고 하였다. 『대지도론』에서는 ‘삼매왕삼매三昧王三昧’라고 하였다.238)

다) 그 밖의 선정

또한 무량삼매無量三昧와 칠재삼매七財三昧와 이십오유삼매二十五有三昧와 일체행삼매一切行三昧를 증득하였다.

세 번째는 그 밖의 선정을 증득했음을 밝힌 것이다.
“무량삼매”란 사무량정四無量定239)이다.
“칠재삼매”란 일곱 가지 재물을 소연으로 삼는 선정이다. 〔일곱 가지 재물이란〕 첫째는 신信이고 둘째는 계戒이며 셋째는 참慚이고 넷째는 괴愧이며 다섯째는 시施이고 여섯째는 문聞이며 일곱째는 혜慧이니, 예를 들어 『영락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240) 자세하게 해석하면 『집이문론集異門論』 제16권에서 설한 것과 같다.241)
“이십오유삼매”란 25종류 존재(二十五有)를 증득하여 이해하는 선정이니,242) 즉 4주四州와 4악취四惡趣와 4공정四空定과 4선四禪과 범왕梵王과 6욕천六欲天과 무상천無想天과 나함천那含天243)이다. 이 25종류 존재를 자세하게 해석하면 『열반경』 제34권과 『대지도론』에서 설한 것과 같다.

001_0118_c_01L此卽初也謂佛果德妙窮眞俗故云
001_0118_c_02L妙覺照理圓盡故曰圓明不沮壞
001_0118_c_03L故云金剛今此菩薩證得緣三之定
001_0118_c_04L從所緣爲名也

001_0118_c_05L
世諦三昧第一義諦三昧

001_0118_c_06L
釋曰第二緣義定也於中有二
001_0118_c_07L明三定後顯三勝此卽初也知有
001_0118_c_08L漏定名世諦三昧知無漏定名眞
001_0118_c_09L諦三昧知非安立眞如名第一義諦
001_0118_c_10L三昧

001_0118_c_11L
此三諦王三昧

001_0118_c_12L
釋曰第二顯三勝也此三統攝一切
001_0118_c_13L三昧有大勝用故名爲王智度論
001_0118_c_14L三昧王三昧

001_0118_c_15L
亦得一切行三昧

001_0118_c_16L
釋曰第三得餘定也無量三昧者
001_0118_c_17L四無量定也七財三昧者緣七財定
001_0118_c_18L一信二戒三慚四愧五施六聞七
001_0118_c_19L如瓔珞經說廣釋如集異門論第
001_0118_c_20L十六卷二十五有三昧者證解二十
001_0118_c_21L五有定也2)人四惡趣四空及四禪
001_0118_c_22L梵王六欲天無想及那含是名二十
001_0118_c_23L五有廣如涅槃三十四及智度論說
001_0118_c_24L「無」疑「生」{乙}「人」疑「洲」{乙}

001_0119_a_01L
또는 25종류 존재를 대치시키는 선정을 ‘이십오유삼매’라고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열반경』에서는 “무구삼매無垢三昧를 증득하여 지옥의 유有를 대치시키고 〔중간 생략〕 아삼매我三昧를 증득하여 비상비비상의 유를 대치시킬 수 있다.”244)라고 하였다. 자세한 것은 그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일체행삼매”란 모든 행을 총괄하는 선정이다.

⑵ 십억 보살의 이익

다시 십억의 보살이 있었으니 금강정金剛頂에 올라 정각正覺을 실현하였다.245)

두 번째는 십억의 보살이 성불을 실현한 이익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모두 제10지의 보살로서 경을 들은 힘으로 금강좌金剛座에 올라 금강정金剛定에 앉아 성불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제8편 촉루품(囑累品第八)
“오탁의 세상에서는 삼보를 수호해야 할 자가 그릇된 법으로 삼보를 파괴하니, 이것이 나라와 자기를 망치는 인연이 될 것이다.”
제8편 촉루품(囑累品第八)
이 품을 해석하는 데 대략 두 가지 내용이 있다. 첫째는 품의 이름을 해석하는 것이고, 둘째는 경문을 해석하는 것이다.
제1장 품명 해석
품의 이름을 해석하겠다.
“촉囑”이란 ‘부촉付囑’을 말하고, “루累”는 ‘거듭 대대로(重累)’라는 뜻이다. 여래께서 거듭해서 이 경을 부촉하시며 대대로 유행시키셨기 때문에 ‘촉루품’이라 이름하였다.
제2장 경문 해석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들에게 계칙誡勅을 내려주겠소.어떤 판본에 ‘등等’자가 없는데, 이는 탈락된 것이다.1)

이하는 두 번째로 경문을 해석한 것이다. 이전의 「수지품」에서 이미 권학勸學의 유통을 설명했기 때문에 이 품에서는 부촉付囑의 유통을 설명한 것이다.2)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부촉과 경계 사항을 설명했고, 다음의 “이때 한량없는” 이하는 가르침에 의거해서 받들어 지닌 것이다.
1. 부촉과 경계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부촉3)과 경계 사항을 간략히4) 표명하신 것이다. 다음은 부촉과 경계 사항을 자세히 해석한 것이다.
1) 간략한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계誡”는 경계를 주신 것(誡勸)이니, 즉 일곱 가지 경계 사항을 표시한 것이다. “칙勅”은 교칙敎勅이니, 그 부촉을 밝힌 것이다. 〔‘그대들(汝等)’에서〕 ‘등’이란 그 밖의 대중을 함께 언급한 것임을 말한다.
2) 자세한 해석
내가 멸도한 후에 팔십 년, 팔백 년, 팔천 년 중에 부처님도 없고 법도 없고 승가도 없으며 청신남도 없고 청신녀도 없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부촉과 경계 사항을 자세히 해석한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001_0119_a_01L又解對治二十五有定名二十五有
001_0119_a_02L三昧故涅槃云無垢三昧能對治
001_0119_a_03L地獄有乃至得我三昧能對治非想
001_0119_a_04L非非想有廣說如彼一切行三昧者
001_0119_a_05L總攝諸行定也

001_0119_a_06L
復有現成正覺

001_0119_a_07L
釋曰第二十億菩薩現成佛益謂此
001_0119_a_08L皆是第十地菩薩聞經力故登金剛
001_0119_a_09L坐金剛定現成佛故

001_0119_a_10L囑累品第八

001_0119_a_11L
將釋此品略有二義一釋品名
001_0119_a_12L正釋文釋品名者囑謂付囑累卽
001_0119_a_13L重累如來重付囑此經累代流行
001_0119_a_14L名囑累品

001_0119_a_15L
佛告我誡勅汝等有本無等
字者脫也

001_0119_a_16L
釋曰自下第二正釋經文前品已明
001_0119_a_17L勸學流通故此品明付囑流通於中
001_0119_a_18L有二初明付囑誡勸後爾時無量下
001_0119_a_19L依敎奉持前中有二初累標付屬誡
001_0119_a_20L後廣釋付囑誡勸此卽初也
001_0119_a_21L謂誡勸卽標七誡勅謂敎勅明其
001_0119_a_22L付囑等言等取餘大衆也

001_0119_a_23L
吾滅度後信女時

001_0119_a_24L
釋曰第二廣釋付囑誡勸於中有二

001_0119_b_01L처음은 부촉을 밝힌 것이고, 뒤의 “이후에5) 오탁” 이하는 경계 사항을 자세히 밝힌 것이다.

⑴ 부촉
전자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부촉의 시간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부촉에 대해 바로 밝힌 것이다.

① 부촉의 시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팔십 년 …”이라고 했는데, 이 경문에 대해 여러 설들이 다르다.
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멸후 백 년 동안에 다섯 사람이 주지住持하였다. 첫째로 마하가섭摩訶迦葉(ⓢMahākāśyapa)6)이 20년, 둘째로 아난阿難(ⓢĀnanda)7)이 20년, 셋째로 말전지末田地8)(ⓢMadhyantika)가 20년, 이 세 사람이 법을 수지하면서 60년이 지났다. 이들은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는 것을 보면서 법을 행했기 때문에 법을 수지하여 멸하지 않도록 하였다. 네 번째로 상나화수商那和脩(ⓢŚāṇavāsin)9)가 20년간 수지하였고, 다섯째로 우바국다優婆毱多(ⓢUpagupta)10)가 또한 20년간 수지하였다. 이상의 두 사람이 각기 20년씩 수지하였는데, 상나화수는 부처님의 교화를 직접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의威儀의 법이 멸하였다.11) “팔백 년”이라 한 것은 다음과 같다. 정법正法 시대의 오백 년간 25명의 법사가 불법을 주지했는데 모두 성인들로서 서로 전해 주었으므로 불법이 멸하지 않았다. 여섯 번째의 백 년간은 마명보살馬鳴菩薩, 일곱 번째의 백 년간은 용수보살龍樹菩薩, 이 두 사람이 법을 수지했기 때문에 불법이 사라지지 않았다. 팔백 년째에는 법을 수지했던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법이 멸했다’고 하였다. “팔천 년”이라 한 것은 상법像法·말법末法12)의 시대를 말한다. 중생들이 삿된 법을 행하기 때문에 상법·말법의 두 시대에는 법이 멸한다. 『열반경』에서는 말세에 십이만 명의 대보살이 있어서 나의 법을 잘 수지하므로 멸하지 않는다고 했지만,13) 일반적 소견所見에 의거해서 ‘멸한다’고 한 것이다.≻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설한다. ≺여기서 ‘팔십 년’이라 한 것은 정법의 오백년 중에 후기의 팔십 년을 말한다. ‘팔백 년’이란 상법 시대의 천 년 중에 후기의 팔백 년을 일컬어 팔백 년이라고 하였다. ‘팔천 년’이란 말법 시대의 만 년 중에 후기의 팔천 년을 취해서 팔천 년이라고 하였다.≻
비록 이러한 설들이 있지만 아직 증거가 되는 문구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의거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정법·상법·말법을 설한 취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001_0119_b_01L初明付囑後五濁下廣明誡勸
001_0119_b_02L中有二初明付囑時後正明付囑
001_0119_b_03L卽初也言八十年等者釋此經文
001_0119_b_04L說不同一云佛滅後一百年內
001_0119_b_05L人住持一迦葉二十年二阿難二十
001_0119_b_06L三未田地二十年三人持法
001_0119_b_07L六十年見佛在世以行法故持法
001_0119_b_08L不滅第四商那和脩二十年持第五
001_0119_b_09L優婆毱多亦二十年此上二人各二
001_0119_b_10L十年商那和脩以不現見佛化故
001_0119_b_11L儀法滅言八百年者正法五百年內
001_0119_b_12L二十五師住持佛法並是聖人相傳
001_0119_b_13L佛法不滅第六百年馬鳴菩薩第七
001_0119_b_14L百年龍樹菩薩二人持故佛法不滅
001_0119_b_15L八百年中持法人1)故言法滅
001_0119_b_16L八千年者像法末法衆生行邪法
001_0119_b_17L像末二法滅涅槃云末世有十二萬
001_0119_b_18L大菩薩善持我法不滅就凡所見
001_0119_b_19L言滅耳有說此云八十年者正法
001_0119_b_20L五百年內後八十年八百年者像法
001_0119_b_21L一千年中後八百年故言八百年
001_0119_b_22L千年者末法一萬年中取後八千年
001_0119_b_23L故八千年也雖有此說未見誠文
001_0119_b_24L不可依然此正像末法意趣難了

001_0119_c_01L따라서 지금은 간략하게 다섯 가지 문으로 분별한다. 첫째로 이름을 해석하고, 둘째로 체성體性을 나타내며, 셋째로 시간의 장단을 밝히고, 넷째로 법을 파멸시키는 모습을 나타내며, 다섯째로 상위되는 문장을 회통시켜 해석한 것이다. 자세한 것은 『별기別記』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도 없고 … 청신녀도 없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라고 한 것은 앞에서 오직 팔십 년, 팔백 년, 팔천 년만을 들었던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이 시대에는 삼보가 사라지고 불법을 넓히는 사람도 적어지기 때문에 오직 ‘팔십 년’ 등의 불법이 없어진 시기만 든 것이다. 지금 ‘없다(無)’는 말은 적게 있는 것을 ‘없다’고 하였고, 또한 있다가 없어지는 것도 ‘없다’고 한 것이다.

② 부촉

이 경과 삼보를 여러 국왕과 사부의 제자에게 부촉하니 수지하고 독송해서 뜻을 이해하여,

이하는 두 번째로 부촉을 바로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법을 부촉하면서 수지하게 한 것이다. 나중은 사부대중에게 부촉하면서 교화하게 한 것이다.

가) 수지의 부촉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말하자면 이 나쁜14) 시절에는 왕과 사부대중에게 부촉하면서 모두 수지하고 독송하며 뜻을 이해하라고 한 것이다.

나) 교화의 부촉

삼계의 중생을 위해서 공혜空慧의 도를 열고 칠현七賢의 행과 십선十善의 행을 닦으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십시오.

두 번째는 사부대중에게 교화하라고 부촉한 것이다. 말하자면 삼계의 중생에게 세 가지 행을 열어서 교화하라는 것이다. ‘세 가지 행’이란, 첫째는 공의 행이고 둘째는 칠현의 행이며 셋째는 십선의 행이다.
어떤 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촉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경의 뜻을〕 이해시키라고 부촉한 것이다. 나중의 “삼계의 중생을 위해서” 이하는 사부대중에게 교화시키라고 부촉한 것이다.≻
“공혜의 도를 열고”라는 것은 무루의 혜慧를 말하고, “칠현의 행”이란 일곱 가지 방편관方便觀15)을 말하며, “십선의 행”이란 열 가지 선업도善業道16)를 말한다. 이것은 뛰어난 것부터 하열한 순으로 행을 밝힌 것이다. 혹은 신행信行 등을 칠현의 행으로 볼 수도 있다.
어째서 앞의 품에서는 여러 왕들에게만 부촉하였고, 지금 이 품에서는 공통적으로 사부대중에게도 부촉했는가?
앞의 품에서는 ‘호지護持하라’고 부촉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직 왕에게만 부촉하였고,

001_0119_c_01L今略以五門分別第一釋名二出體
001_0119_c_02L三時分長短2)四滅法之相
001_0119_c_03L會釋違文3)廣如別記言無佛至信
001_0119_c_04L女時者顯上唯擧八十年八百年八
001_0119_c_05L千年意以此時中三寶沈沒弘法人
001_0119_c_06L是故唯擧八十年等無佛法時
001_0119_c_07L言無少有名無亦有令無名無

001_0119_c_08L
此經三寶讀誦解義者

001_0119_c_09L
釋曰自下第二正明付囑文別有二
001_0119_c_10L初付法令持後付衆令化此卽初也
001_0119_c_11L謂此想時付王四衆皆令受持讀誦
001_0119_c_12L解義

001_0119_c_13L
爲三界衆生化一切衆生

001_0119_c_14L
釋曰第二付衆令化謂與三界衆生
001_0119_c_15L開三行化也言三行者一者空行
001_0119_c_16L七賢行三十善行有說付囑有二
001_0119_c_17L初付囑令解後爲三界下付衆令化
001_0119_c_18L開空慧道者無漏慧也七賢行者
001_0119_c_19L方便觀十善行者十善業道此卽
001_0119_c_20L從勝向劣行也或可信行等七賢行
001_0119_c_21L問何故前品唯付諸王今此品中
001_0119_c_22L通付四衆解云前品付囑護持
001_0119_c_23L「小」疑「少」{乙}「四」疑無{乙}「廣如別
001_0119_c_24L記」異無{乙}

001_0120_a_01L이 품에서는 ‘중생을 이해시키고 교화하라’고 부촉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사부대중에게도 부촉한 것이다.

⑵ 경계 사항

이후에 오탁五濁의 세상에서는 비구와 비구니 등 사부제자四部弟子와 천룡팔부天龍八部와 모든 신왕神王과 국왕·대신·태자·왕자가 자신의 고귀함을 믿고서 나의 법을 파멸시킬 것입니다.

이하는 두 번째로 일곱 가지 경계 사항을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일곱 가지 경계 사항을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나중의 “이때 열여섯” 이하는 가르침에 의거해서 받들어 지닌 것이다.

① 일곱 가지 경계 사항
이것은 첫 번째로 일곱 가지 경계 사항을 자세히 설명한 것이다. 〔경문은〕 일곱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법을 소멸시키는 모든 과실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둘째는 사부대중을 무너뜨리는 행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셋째는 감옥법(囚禁)을 따르면서 불법佛法에는 의거하지 않는 것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넷째는 스스로 훼손하는 것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다섯째는 남을 사역시키는 것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여섯째는 자기의 허물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일곱째는 잘못된 믿음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가) 법을 소멸시키는 과실
이것은 첫 번째로 법을 소멸시키는 모든 과실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법을 소멸시키는 사람을 밝힌 것이다. 다음의 “드러내 놓고 〔제법을〕 만들어서” 이하는 법을 소멸시키는 과실을 밝힌 것이다. 마지막의 “〔이때에는 …〕 알아야 한다.”까지는 과실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 법을 소멸시키는 자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경문에는 세 개의 절이 있다.

㉮ 오탁五濁의 시기
처음에 “오탁五濁의 세상”이라 한 것은 법을 소멸시키는 시기 즉 오탁의 시대를 밝힌 것이다. 이 ‘오탁’의 의미를 대략 세 가지 문으로 분별하겠다. 첫째는 이름을 따로따로 해석한 것이다. 둘째는 오탁의 체를 나타낸 것이다. 셋째는 다섯 가지를 건립한 이유를 밝힌 것이다.

a. 이름의 해석
첫째는 이름을 해석한 것이다. 이에 대략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전체적 이름(總名)이고, 둘째는 개별적 이름(別名)이다.
‘오탁’이란 전체적 이름이다. ‘오’는 수를 표시한 것이고 ‘탁’은 ‘더러운 찌꺼기(滓穢: 분비물)’라는 뜻이다. 따라서 『구사론』 제12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겁이 감소하여 장차 그 종말이 되면17) 목숨 등이 비천해져서 ‘더러운 찌꺼기’처럼 되기 때문에 ‘탁’이라고 이름한다.”18) 또 『순정리론』 제32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탁’이란 무슨 뜻인가? 지극히 비천해지기 때문이고, 마땅히 버려야 하기 때문이며, 더러운 찌꺼기 같기 때문이다.”19) ‘5탁’이라고 총괄해서 말한 것은 대수석帶數釋에 해당한다.20)개별적 이름이란, 첫째는 수명의 혼탁(壽濁)이고 둘째는 겁의 혼탁(劫濁)이며 셋째는 번뇌의 혼탁(煩惱濁)이고 넷째는 견해의 혼탁(見濁)이며 다섯째는 유정의 혼탁(有情濁)이다.
개별적 이름이란, 첫째는 수명의 혼탁(壽濁)이고 둘째는 겁의 혼탁(劫濁)이며 셋째는 번뇌의 혼탁(煩惱濁)이고 넷째는 견해의 혼탁(見濁)이며 다섯째는 유정의 혼탁(有情濁)이다.
『유가사지론』 제34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사람의 수명이 짧아져서

001_0120_a_01L唯付王此品付囑令解敎化衆生
001_0120_a_02L通四部衆也

001_0120_a_03L
後五濁世滅破吾法

001_0120_a_04L
釋曰自下第二廣辨七誡文別有二
001_0120_a_05L初廣辨七誡後爾時十六下依敎奉
001_0120_a_06L此卽第一廣辨七誡卽分爲七
001_0120_a_07L誡諸滅法過二誡壞四部行三誡約
001_0120_a_08L囚禁不依法四誡自毁五誡使役
001_0120_a_09L誡自咎七誡謬信此卽第一誡諸滅
001_0120_a_10L法過文別有三初明滅法人次明
001_0120_a_11L作下辨滅法過後當知下結成過
001_0120_a_12L此卽初也文有三節初五濁世者
001_0120_a_13L法時分卽五濁時此五濁義略以三
001_0120_a_14L門分別一別釋名二出體三立五所
001_0120_a_15L第一釋名略有二種一者總名
001_0120_a_16L二者別名言五濁者卽是總名
001_0120_a_17L是標數濁是滓穢1)故俱舍論第
001_0120_a_18L十二云劫減2)時將本壽等鄙下
001_0120_a_19L滓穢故說名爲濁又順正理三十二
001_0120_a_20L云何濁義極鄙下故3)辨捨故
001_0120_a_21L如滓穢故總言五濁者帶數釋也
001_0120_a_22L言別名者一者壽濁二者劫濁
001_0120_a_23L煩惱濁四者見濁五有情濁瑜伽
001_0120_a_24L三十四云如於今時人壽短促

001_0120_b_01L극히 장수하는 자도 백 년을 넘지 못하는데,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것을 ‘수명의 혼탁’이라고 한다.『문수사리문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10세의 중생에서21) 20세나 30세 나아가 천 세에 이르니, 목숨에 장단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목숨의 혼탁(命濁)’이라 한다.”22)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점차로 삼재三災의 겁劫에 진입해서, 현재 많은 기근과 역병과 도병刀兵이 나타나는 일이 있는데,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것을 ‘겁의 혼탁’이라고 한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유정들이 대부분 ‘법에 맞지 않는 탐욕(非法貪)’과 ‘불평등한 탐욕(不平等貪)’에 익숙해지고,23) 칼을 잡거나 무기를 쥐고서 싸움질하고 다투며, 대개 아첨과 사기와 거짓말을 행하고 삿된 법을 받아들이는 등, 한량없는 종류의 악한 불선법들이24) 나타남을 알 수 있으니,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것을 ‘번뇌의 혼탁’이라고 한다.경에서는 탐·진·치가 많은 것을 ‘번뇌의 혼탁’이라고 하였다.25)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유정들이 대부분 정법을 무너뜨리거나 정법을 소멸시키기 위해 허다하게 정법과 유사한 것들을 만들어 내니, 허망하게 삿된 법과 삿된 의미를 추구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것을 ‘견해의 혼탁’이라고 한다.경에서는 사견邪見, 계취견戒取見,26) 견취見取, 상견常見, 단견斷見, 유견有見, 무견無見, 아견我見, 중생견衆生見 등을 ‘견해의 혼탁’이라고 하였다.27)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유정들이 대부분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을 알아보지 못하고, 가장으로서 존경할 만한 자, 이익(義利)을 지어 주는 자, 해야 할 바를 하는 자를 알아보지 못하며, 금세와 후세의 죄에서 두려움을 보지 못하고, 은혜를 베풀지 못하고 복업을 짓지 못하며, 재법齋法을 받아들이지 않고 깨끗한 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니,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이것을 ‘유정의 혼탁’이라고 한다.”28)
『지지경地持經』에서 오탁을 설했는데 또한 『유가사지론』과 동일하다.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한 중생, 악한 중생, 하·중·상의 중생, 뛰어난 중생과 하열한 중생, 제일第一의 중생과 제일이 아닌 중생 등, 이것을 ‘중생의 혼탁(衆生濁)’이라고 한다.”29)

b. 체를 나타냄
두 번째는 오탁의 체를 나타낸 것이다. 목숨의 혼탁은 명근命根을 자성으로 삼고, 겁의 혼탁과 중생의 혼탁은 오온五蘊을 자성으로 삼으며, 번뇌의 혼탁은 오견五見을 제외한 모든 번뇌를 자성으로 삼고, 견해의 혼탁은 오견을 자성으로 삼는다.30)

c. 다섯 가지를 세운 이유
세 번째는 다섯 가지 혼탁을 건립한 이유를 밝힌 것이다.
예를 들어 『순정리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목숨의 혼탁과 겁의 혼탁과 유정의 혼탁 세 가지는 서로 분리되지 않는 것이고,

001_0120_b_01L長壽者不過百年昔時不爾是名
001_0120_b_02L壽濁文殊問經云十歲而生二十三十
乃至千年有長短故此謂命濁也
如於
001_0120_b_03L今時漸次趣入三災中劫現有衆多
001_0120_b_04L飢饉疫病刀兵可得昔時不爾是名
001_0120_b_05L劫濁如於今時有情多分習非法貪
001_0120_b_06L不平等貪執持刀劍執持器杖
001_0120_b_07L訟諍競多行諂誑詐僞妄語攝受邪
001_0120_b_08L有無量種惡下不善法現可了知
001_0120_b_09L昔時不爾是名煩惱濁經云多貪嗔
名煩惱濁

001_0120_b_10L於今時有情多分爲壞正法爲滅正
001_0120_b_11L造立衆多像似正法1)靈推求邪
001_0120_b_12L法邪義以爲先故昔時不爾是名見
001_0120_b_13L經云邪見戒見取見取常見斷見
無見我見衆生見是名見濁也

001_0120_b_14L於今時有情多分不識父母沙門婆
001_0120_b_15L羅門不識家長可尊敬者作義利者
001_0120_b_16L作所作者今後世罪不見怖畏
001_0120_b_17L修惠施不作福業不受齋法不受
001_0120_b_18L淨戒昔時不爾是名有情濁地持五
001_0120_b_19L亦同瑜伽經云善惡衆生下中上衆生
勝劣衆生第一不第一衆生
001_0120_b_20L是名衆
生濁
第二出體壽濁卽以命根爲
001_0120_b_21L劫濁衆生濁謂以五蘊爲性
001_0120_b_22L惱濁除五見一切煩惱爲性見濁
001_0120_b_23L卽用五見爲性第三立五所由者
001_0120_b_24L順正理云豈不壽劫有情濁三互不

001_0120_c_01L견해의 혼탁은 번뇌를 자성으로 삼는 것이니, 다섯 가지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 이치상으로 실로 그러하다. 다만 차례대로 다섯 가지의 쇠하고 줄어듦(衰損)이 극히 왕성해지는 시기를 나타내기 위해 〔다섯 가지를 설한 것이다.〕 다섯 가지의 쇠하고 줄어듦이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수명이 쇠하고 줄어드는 것이니, 시간이 극히 짧아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살림살이가 쇠하고 줄어드는 것이니, 광택光澤이 적어지기 때문이다.31) 셋째는 선품善品이 쇠하고 줄어드는 것이니, 악행을 즐겨 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적정함이 쇠하고 줄어드는 것이니, 상호간에 서로 어긋나면 큰소리로 싸우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자기 몸(自體)이 쇠하고 줄어드는 것이니, 출세간의 공덕을 가진 법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차례대로 이 다섯 종류의 쇠하고 줄어듦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오탁으로 나눈 것이다.”32) 『현종론顯宗論』에서도 동일하게 설한다.
또 『구사론』 제12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앞의 두 가지 혼탁으로 인해 그 차례대로 수명과 살림살이가 지극히 쇠하고 줄어드는 것이다. 다음의 두 가지 탁으로 말미암아 선품이 쇠하고 줄어드니, 욕락欲樂과 자기 고행苦行33)에 탐닉하기 때문이거나 혹은 재가와 출가의 선善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가지 탁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쇠하고 줄어들게 하니, 즉 신체의 크기와 색깔과 힘, 기억과 지혜와 부지런함과 용기 그리고 무병無病이 쇠하고 줄어들기 때문이다.”34)
자세한 것은 『별장』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소멸시키는 자
다음에 “비구와 …”라고 한 것은 정법을 소멸시키는 사람을 밝힌 것이다. 그에 네 종류가 있다. 첫째는 사부대중이다. “비구와 비구니 등의 사부제자”라고 한 것은 개별을 표시해서 전체를 나타낸 것이다. 둘째로 “천룡팔부”라고 한 것은 곧 팔부의 대중을 말하니, 이것도 개별을 표시해서 전체를 나타낸 것이다.35) 셋째는 귀신 대중이고, 넷째는 왕王 등의 신분 높은 대중이다.

㉰ 소멸시키는 인연
마지막으로 “자신의 고귀함을36) 믿고서어떤 판본에는 ‘자신이 고귀하다(自是高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나의 법을 파멸시킬 것이다.”라고 한 것은 법을 소멸시키는 수승한 인연을 밝힌 것이다. 〔자신을〕 고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모든 과실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 법을 소멸시키는 과실

드러내 놓고 제법制法을 만들어서 나의 제자인 비구와 비구니를 통제하니, 즉 출가出家와 행도行道를 허가하지 않고 또한 불상의 조형이나 불탑의 조형을 허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001_0120_c_01L相離見濁卽用煩惱爲性五應不成
001_0120_c_02L理實應然但爲次第顯五衰損極增
001_0120_c_03L盛時何等名爲五種衰損5)壽命衰
001_0120_c_04L時極短故二資具衰損少光澤故
001_0120_c_05L三善品衰損欣惡行故四寂靜衰損
001_0120_c_06L展轉相違6)來諠諍故五自體衰損
001_0120_c_07L非出世間功德器故爲欲次第顯此
001_0120_c_08L五種衰損不同故分五濁顯宗亦同
001_0120_c_09L又俱舍論第十二云由前二濁如其
001_0120_c_10L次第壽命資具極致衰損由次二濁
001_0120_c_11L善品衰損以耽欲樂自在行故或損
001_0120_c_12L在家出家善故由後一濁衰損自身
001_0120_c_13L身量色力念智勤勇及無病故廣如
001_0120_c_14L別章次比丘等者辨滅法人有其四
001_0120_c_15L一四部衆言比丘比丘尼四部弟
001_0120_c_16L子者標別顯總二天龍八部者卽八
001_0120_c_17L部衆此亦標別顯總三鬼神衆四王
001_0120_c_18L等貴衆後自恃齊高貴或有本云自是
高貴者謬也

001_0120_c_19L滅破吾法者滅法勝緣由高貴故
001_0120_c_20L成諸過也

001_0120_c_21L
明作制法佛塔形

001_0120_c_22L「美」疑「義」{乙}「時」論無{乙}「辨」疑「棄」
001_0120_c_23L{乙}
「靈」一作「虛妄」{乙}「壽」上疑脫一字
001_0120_c_24L{乙}
「來」一作「成」{乙}

001_0121_a_01L
두 번째는 법을 소멸시키는 과실을 밝힌 것이다. 경문은 두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네 가지 복福을 통제하는 것이고, 나중은 네 가지 그릇된 교시를 건립하는 것이다.

㉮ 네 가지 복의 통제
이것은 네 가지 복을 통제하는 것이다. 첫째는 출가를 통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행도를 통제하는 것이며, 셋째는 불상의 조형을 통제하는 것이고, 넷째는 불탑의 조형을 통제하는 것이다. 경문 그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 네 가지 사교邪敎의 건립

통관統官을 세워서 대중을 통제하고 승적을 안치하여 승려를 기록하며, 비구를 땅에 세워 놓고 재가인을 높은 곳에 앉히며, 병사·노예를 비구로 삼고, 별청別請의 법을 받아들여서 아는 비구(知識比丘)와 함께 한마음이 되어 친하게 지내고 비구가 재회齋會37)를 열어서 복을 구하는 것은,38) 마치 외도의 법과 같은 것이지 결코 나의 법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네 가지 그릇된 교시를 건립하는 것이다.
첫째로 “통관을 세워서 대중을 통제하고 승적을 안치하여 승려를 기록하며”라는 것은 승법僧法에 의거하지 않는 과실이다.
둘째로 “비구를 땅에 세워 놓고 재가인을 높은 곳에 앉히며”라는 것은 높은 자와 낮은 자의 모습을 상실한 것이다. 이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한편에서는 승지僧地에서 재가인이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같은 곳에서 비구를 아래에 세우고 재가인이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이라고 한다.
셋째로 “병사·노예를 비구로 삼고”라는 것은 곧 복전의 존귀한 모습과는 어긋나는 것을 말한다.
넷째로 “별청을 받아들여서”라는 것은 복전의 모습을 상실한 것이니, 이는 외도의 법이지 나의 법이 아니라는 것이다.39) 그러므로 『비구응공법행경比丘應供法行經』40)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의 제자 중에 별청을 받아들이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결정코 하나의 과果, 두 개의 과, 세 개의 과, 네 개의 과를 잃어버린 자이니, 그를 비구라고 이름하지 않는다. 그는 국왕의 땅으로 다닐 수 없고 국왕의 물을 마실 수 없다. 오백의 대귀大鬼가 항상 그의 앞을 가로막으니, 이 비구는 7겁 동안 부처님을 보지 못할 것이고, 부처님이 손을 내려 주시지도 않으며, 시주의 공양물도 받을 수 없다. 오천의 대귀가 항상 그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불법佛法 안의 큰 도적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비구들은 마땅히 차제청승次第請僧41)이 되어야 하니, 7불의 법이 이와 같다. 차제승次第僧 가운데 불화승佛化僧과 사도과승四道果僧과 보살승菩薩僧과 칠현승七賢僧과 범부승凡夫僧이 있으니, 사방의 시주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승려를 청하도록 하려고 별도로 청을 받지 말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그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또 『범망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체 별청을 받아들여 공양물(利養: 음식·의복 등)을 자기가42) 가지면 안 된다. 이 공양물은 시방승물十方僧物43)에 속하는데,

001_0121_a_01L
釋曰第二辨滅法過文別有二
001_0121_a_02L制四福後立四邪此制四福1)一制
001_0121_a_03L出家二制行道三制造像四制造
001_0121_a_04L如經可知

001_0121_a_05L
立統官都非吾法

001_0121_a_06L
釋曰第二立四邪敎一立統官
001_0121_a_07L衆安籍記僧不依僧法過二比丘地
001_0121_a_08L立白衣高坐此卽失高下相此有兩
001_0121_a_09L一云於僧地中白衣高坐二云
001_0121_a_10L同處比丘下立白衣高坐三兵奴爲
001_0121_a_11L比丘便違福田尊貴之相四受別請
001_0121_a_12L失福田相是外道法非吾法也
001_0121_a_13L是故比丘應供法行經云若我弟子
001_0121_a_14L有受別請者是人定失一果二果三
001_0121_a_15L果四果不名比丘2)其不得國王
001_0121_a_16L3)不得飮食國王水有五百大
001_0121_a_17L鬼常遮其前是比丘七劫不見佛
001_0121_a_18L不授手不得受檀越物五千大鬼常
001_0121_a_19L隨其後言佛法中大賊諸比丘應作
001_0121_a_20L次第請僧七佛法如是次第僧中
001_0121_a_21L佛化僧四道果僧菩薩僧七賢僧凡夫
001_0121_a_22L僧欲使四方檀越得如是僧故莫別
001_0121_a_23L受請具說如彼又梵網經云一切不
001_0121_a_24L得受別請利養入已而此利養屬十

001_0121_b_01L별도로 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시방승물을 자기가44) 갖는 것이다.”45)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차제청次第請은 시방의 현성승賢聖僧을 얻을 수 있지만, 세인이 별도로 오백 아라한을 청하는 것은 승차대로46) 한 명의 범부승을 청하는 것만 못하다. 별청이란 외도의 법이니, 칠불七佛의 법에는 없는 것이다.”47) 구체적인 것은 그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거사청승복전경居士請僧福田經』48)에서 말한 대부분의 뜻도 동일하다.

㈐ 과실에 대한 결론

이때에는 정법이 머지않아 소멸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49)

세 번째는 과실에 대해 결론지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나) 사부대중을 파괴하는 과실

대왕이여, 나의 도를 무너뜨리고 어지럽히는 일은 그대들이 저지르는 것입니다.

두 번째50)는 사부제자를 파멸시키는 행이다. 경문은 네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과실의 이름을 표시한 것이다. 둘째는 과실의 모습을 설명한 것이다. 셋째는 그 결과를51) 나타낸 것이다. 넷째는 과실의 무거움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 과실의 이름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즉 사부제자들이 행하는 정도正道를 파괴하고 어지럽히는 것을 말한다.

㈏ 과실의 모습

자신의 위력을 믿고 나의 사부제자들을 통제하면,

두 번째는 과실의 모습을 밝힌 것이다. 즉 사부제자들이 행하는 바른 이치(正理)를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 과실의 결과

백성이 질병에 시달리거나 고난을 받지 않음이 없을 것이니, 이것이 나라를 무너뜨리는 인연이 됩니다.

세 번째는 그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사부제자를 통제함으로 인해 현세에 나쁜 과보를52) 받는다는 것이다.

㈑ 과실의 무거움

오탁의 죄를 설하자면 겁이 다해도 끝나지 않습니다.

네 번째는 과실의 무거움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이치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다) 비법非法에 의거하는 과실

대왕이여, 법의 말세가 될 때는 여러 비구들과 사부제자들이 있다 해도 국왕·대신들은 대개 그릇된 법(非法)의 행을 저지릅니다.

세 번째는 가두고 금하는 것에 따르면서 법法·율律에는 의거하지 않는 것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경문은 네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과실을 총괄해서 표명한 것이다. 둘째는 과실의 모습을 따로따로 나타낸 것이다. 셋째로 “그릇된 법 …”이라 한 것은 그릇된 법으로 가두고 금하는 것에 대해 밝힌 것이다. 넷째로 “이러한53)때를 맞이하면 …”이라 한 것은 과실의 무거움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 총괄적 표명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001_0121_b_01L方僧而別受請卽取十方僧物入已
001_0121_b_02L又云次第請者卽得十方賢聖僧
001_0121_b_03L世人別請五百羅漢不如一僧次一
001_0121_b_04L凡夫僧若別請者是外道法七佛
001_0121_b_05L無也具說如彼居士請僧福田經
001_0121_b_06L意亦同

001_0121_b_07L
常知爾時不久

001_0121_b_08L
釋曰第三結過應知

001_0121_b_09L
大王是汝等作

001_0121_b_10L
釋曰第三滅壞四部行文別有四
001_0121_b_11L標過名二辨過相三顯其累四結過
001_0121_b_12L此卽初也壞亂四部所行正道

001_0121_b_13L
自恃威力弟子

001_0121_b_14L
釋曰第二辨過相也謂制四部所行
001_0121_b_15L正理

001_0121_b_16L
百姓疾病破國因緣

001_0121_b_17L
釋曰第三顯其果也由制四部
001_0121_b_18L感惡執

001_0121_b_19L
說五不盡

001_0121_b_20L
釋曰第四結過重也如理可知

001_0121_b_21L
大王非法之行

001_0121_b_22L
釋曰第三誡約囚禁不依法律
001_0121_b_23L別有四一總標過失二別顯過相
001_0121_b_24L非法等明非法囚禁四當知等者

001_0121_c_01L
㈏ 과실의 모습

멋대로 불佛·법法·중승衆僧을 위해 아주 그릇된 법을 만들어서 여러 죄과를 짓습니다.

두 번째는 과실의 모습을 따로 나타낸 것이니, 경문 그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 비법의 감옥

그릇된 법(非法)과 그릇된 율(非律)로 비구를 결박하니, 마치 감옥법(獄囚法)과 같은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릇된 법으로 가두고 금하는 것이다.

㈑ 과실의 무거움

이러한 때를 맞이하면 법은 머지않아 멸할 것입니다.

네 번째는 과실의 무거움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라) 스스로 훼손시키는 과실

대왕이여, 내가 멸도한 후 미래의 사부제자와 여러 소국小國의 왕·태자·왕자, 즉 삼보를 주지住持하고 수호하는 자가 더욱 삼보를 파멸시킬 것입니다.

이하는 네 번째로 스스로 훼손시키는 것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경문은 세 가지로 구별된다. 처음은 스스로 훼손시키는 것이고, 다음은 악을 일으키는 것이며, 마지막은 과보를 초래하는 것이다.

㈎ 스스로 훼손함
스스로 훼손시킴을 설한 곳에서, 앞은 법이고 뒤는 비유이다.

㉮ 법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경문 그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 비유

마치 사자 몸 안의 벌레가 스스로 사자를 뜯어먹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외도의 짓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비유를 들어 거듭 해석한 것이다. 이 비유의 모습을 해석하자면, 예를 들어 『연화면경蓮華面經』에서 부처님이 아난에게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비유하면 사자가 목숨을 마쳐 몸이 죽으면 공중이나 땅이나 물속이나 육지에 사는 모든 중생들은 감히 그 사자의 살코기를 먹으려고 하지 않겠지만, 오직 사자의 몸에서 저절로 생겨난 여러 벌레들이 다시 스스로 사자의 고기를 먹는 것과 같다. 아난아, 나의 불법은 그 밖의 자들이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법 중에 있는 나쁜 비구들이 내가 3대아승기겁 동안 행을 쌓고 부지런히 고생해서 모았던 불법을 파괴하는 것이다.”54)
저 경에서는 단지 출가비구만을 비유하였으니,

001_0121_c_01L過重此卽初也

001_0121_c_02L
橫與佛法作諸罪過

001_0121_c_03L
釋曰第二別顯過相如經可知

001_0121_c_04L
非法非律如囚禁法

001_0121_c_05L
釋曰第三非法囚禁

001_0121_c_06L
當爾之時法滅不久

001_0121_c_07L
釋曰第四結成過重

001_0121_c_08L
大王滅破三寶

001_0121_c_09L
釋曰自下第四誡約自毁文別有三
001_0121_c_10L初自毁次起惡後招報就自毁中
001_0121_c_11L先法後喩此卽初也如經可知

001_0121_c_12L
如師子身中虫非外道也

001_0121_c_13L
釋曰第二擧喩重釋釋此喩相
001_0121_c_14L蓮華面經佛告阿難譬如師子
001_0121_c_15L終身死若空若地若水若陸所有
001_0121_c_16L衆生不敢食彼師子身肉唯師子身
001_0121_c_17L自生諸虫還自噉食師子之肉阿難
001_0121_c_18L我之佛法非餘能壞是我法中諸惡
001_0121_c_19L比丘破我三大阿僧祇劫積行勤苦
001_0121_c_20L所集佛法解云彼經但喩出家比丘
001_0121_c_21L「一制…造塔」十六字一作「謂一不聽私度
001_0121_c_22L二不聽制行道三不許造佛像四不許造佛塔形」
001_0121_c_23L{乙}
「其」一作「人」{乙}「行」上有「上」{乙}

001_0122_a_01L이 『인왕경』에서 도道·속俗을 통틀어 비유한 것과는 같지 않다.

㈏ 악을 일으킴

나의 불법을 〔많이55)〕 파괴하여 큰 죄과를 얻으며, 바른 가르침은 쇠하여 백성들이 바르게 행하지 않으니, 그들은 점점 악하게 되고 그 수명은 날로 줄어들어 백 세에 이르게 됩니다.

두 번째는 악을 일으킴을 밝힌 것이다. 악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법을 파괴하여 죄를 얻는 악이다. 둘째는 바른 가르침을 행하지 않는 악이다. 셋째는 악이 증가하고 수명은 줄어드는 악이다.

㈐ 과보의 초래

그들이56)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너뜨리면, 더 이상 효자도 없고, 육친六親이 불화하며, 천신이 도와주지 않고, 전염병과 악귀가 날사이에 침해해서 괴이한 재난이 앞뒤로 이어지고 연이은 재화가 사방으로 퍼집니다.

세 번째는 과보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 중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법이고, 다음은 비유이며, 마지막은 〔법과 비유의〕 결합이다.

㉮ 법
이것은 법으로 설한 것이다. 이 중에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은 현생의 과보(現報)를 밝힌 것이고, 다음은 내생의 과보(生報)를 나타낸 것이며, 다음은 후생의 과보(後報)를 밝힌 것이다.57)

a. 현생의 과보
이것은 현생의 과보를 밝힌 것이다. 그에 다섯 종류가 있다. 첫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파괴하는 것이다. 둘째는 효자가 없는 것이다. 셋째는 육친부·모·형·제·부夫·처妻이 불화하는 것이다. 넷째는 천신이 도와주지 않는 것 등이다. 다섯째는 괴이한 재난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b. 내생의 과보

죽어서는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의 도에 들어가고,

두 번째는 내생의 과보를 나타낸 것이다.

c. 여러 생 이후의 과보

만약 벗어나서 사람이 된다 해도 병사·노예의 과보를 받으니,

세 번째는 여러 생 이후의 과보를 밝힌 것이다. 세 가지 과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 구체적인 것은 『별장』과 같다.

㉯ 비유

마치 메아리와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58) 사람이 밤에 글을 쓰면 불이 꺼져도 글자는 남아 있는 것과 같습니다.

두 번째는 비유를 든 것이다. 비유에 세 종류가 있다. 처음의 두 가지 비유는 현생의 과보를 비유한 것이다. 마치 소리와 형체가 있으면 메아리와 그림자가 반드시 따르는 것처럼 현재 업을 지은 곳에 과보가 결정코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뒤의 하나의 비유는 내생과 여러 생 이후의 과보를 비유한 것이다. 마치 사람이 밤에 글을 쓰면 불이 꺼져도 글자는 남아 있는 것처럼 현재의 업이 비록 멸하더라도 두 가지 과보는 여전히 남는 것이다.
혹은 앞의 두 가지는 공통적으로 세 시기의 과보를 비유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세 가지 업이 있으면 반드시 과보의 따름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소리와 형체가 있는 곳에 반드시 메아리와 그림자가 있는 것과 같다.

001_0122_a_01L不同此經通喩道俗

001_0122_a_02L
壞我佛法至于百歲

001_0122_a_03L
釋曰第二明起惡惡有三種一壞
001_0122_a_04L法得罪惡二正敎不行惡三惡增壽
001_0122_a_05L減惡

001_0122_a_06L
其壞佛敎連禍縱橫

001_0122_a_07L
釋曰第三招報於中有三初法次
001_0122_a_08L喩後合此卽法說於中有三初明
001_0122_a_09L現報次顯生報後辨後報此明現
001_0122_a_10L有其五種一壞佛敎二無孝子
001_0122_a_11L三六親不和父母兄
第夫妻
四天神不祐等
001_0122_a_12L災怪不絶

001_0122_a_13L
死入地獄餓鬼畜生

001_0122_a_14L
釋曰第二顯生報也

001_0122_a_15L
若出爲人兵奴果報

001_0122_a_16L
釋曰第三辨後報也廣辨三報
001_0122_a_17L如別章

001_0122_a_18L
如響如影火滅字在

001_0122_a_19L
釋曰第二擧喩喩有三種初之二
001_0122_a_20L喩其現報如有聲形響影必逐
001_0122_a_21L有現業處報定同時故後之一喩
001_0122_a_22L生後報如人夜書火滅字在現業雖
001_0122_a_23L二報仍在或可前二通喩三時
001_0122_a_24L有三業必有果隨如聲形處必有

001_0122_b_01L
㉰ 결합

삼계의 과보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세 번째는 비유를 법과 결합시킨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마) 불제자를 사역하는 과실

대왕이여, 미래에는 모든 국왕·태자·왕자와 사부제자들이 멋대로 불제자에 대해 제계制戒를 기록할 것이니, 이는 마치 재가인의 법(白衣法)과 같고 병사·노예의 법(兵奴法)과 같은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사역시키는 것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경문은 네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멋대로 통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역시키는 것이며, 셋째는 거두어서 기록하는 것이고, 넷째는 과실을 보인 것이다.

㈎ 멋대로 통제함
멋대로 통제함을 밝힌 곳에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통제하는 사람이다. 둘째는 멋대로 제계制戒59)를 〔기록하는 것이다.〕 셋째는 재가인의 법에 해당하니 바로 병사·노예의 법이라고 한 것이다.

㈏ 승려를 사역함

만약 나의 제자인 비구·비구니가 승적僧籍에 올라서 관官에 의해 사역된다면, 결코 나의 제자가 아닙니다. 이것은 병사·노예의 법입니다.

두 번째는 사역시키는 것이다. 경문에는 세 개의 절이 있다. 첫째는 승적에 오르는 것이다. 둘째는 강제로 사역되는 것이다. 셋째는 불제자가 아니라 병사·노예의 법임을 나타낸 것이다.

㈐ 승적을 기록함

통관統官을 세우고, 승전僧典을 통괄하며, 승적僧籍을 관리하고, 대大·소小의 승통僧統60)이 함께 서로 쥐고서 얽어매니, 이는 마치 감옥의 법이나 병사·노예의 법과 같은 것입니다.

세 번째는 거두어 기록하는 것이다. 경문에 네 개의 절이 있다. 첫째는 통관統官으로 거두는 것이고, 둘째는 승전僧典을 거두는 것이며, 셋째는 승적僧籍을 거두는 것이고, 넷째는 ‘감옥의 법이나 병사·노예의 법에 속한다’고 한 것이다.

㈑ 과실을 보임

이러한 때를 맞이하면 불법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네 번째는 과실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바) 자신이 불러들인 재앙

대왕이여, 미래세의 모든 소국의 왕과 사부제자들이 스스로 이런 죄를 짓는다면 나라를 망친 인연으로 자신이 스스로 그것을 되받게 될 것이니, 이는 불법승佛法僧이 아닙니다.

여섯 번째는 자신의 허물(咎)에 대해 경계를 준 것이다. 나라를 망치는 등의 인연을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으니, 이는 불법승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 잘못된 믿음의 과실

대왕이여, 미래에 이 경전을 유통시켜야 하니, 이것은 칠불七佛의 법기法器이고 시방의 제불께서 항상 행하시던 도입니다.

일곱 번째는 잘못된 믿음을 경계한 것이다. 경문은 네 가지로 구별된다. 첫째는 선善을 보여준 것이다. 둘째는 악惡을 보여 준 것이다. 셋째는 잘못된 믿음을 보여 준 것이다. 넷째는 과실을 보여 준 것이다.

㈎ 선행
이것은 선을 보여준 것이다.

001_0122_b_01L響影

001_0122_b_02L
三界果報亦復如是

001_0122_b_03L
釋曰第三合法應知

001_0122_b_04L
大王如兵奴法

001_0122_b_05L
釋曰第五誡使役也文有四別
001_0122_b_06L橫制二使役三攝錄四示過橫制
001_0122_b_07L有三一能制人二橫制誡三屬當
001_0122_b_08L白衣是兵奴法也

001_0122_b_09L
若我弟子是兵奴法

001_0122_b_10L
釋曰第二使役也文有三節一立
001_0122_b_11L二强使三顯非佛弟子是兵奴
001_0122_b_12L

001_0122_b_13L
立統官攝僧兵奴之法

001_0122_b_14L
釋曰第三攝錄也文有四節一官
001_0122_b_15L二典攝三僧攝四屬是獄囚
001_0122_b_16L奴法也

001_0122_b_17L
當爾之時佛法不久

001_0122_b_18L
釋曰第四示過也

001_0122_b_19L
大王非佛法僧

001_0122_b_20L
釋曰第六誡自咎也破國等緣
001_0122_b_21L作自受非佛法僧

001_0122_b_22L
大王常所行道

001_0122_b_23L
釋曰第七誡謬信也文有四別
001_0122_b_24L示善二示惡三謬信四示過此卽

001_0122_c_01L이 경은 바로 칠불七佛의 법기法器이고 시방의 제불께서 항상 다니시던 길이기 때문에 유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 악행

모든 나쁜 비구들은 대개 명리名利를 구하면서 국왕·태자·왕자 앞에서 스스로 불법佛法을 파괴하는 인연과 나라를 파괴하는 인연을 설합니다.

두 번째는 악을 보여 준 것이다. 모든 나쁜 비구들은 명리를 구하기 때문에 왕 등의 앞에서 스스로 법을 파괴하고 나라를 파괴하는 인연을 설한다는 것이다. 비구가 스스로 설하는 것을 일컬어 ‘법을 파괴한다’고 하였고, 왕이 하도록 만드는 것을 일컬어 ‘나라를 파괴한다’고 하였다.

㈐ 잘못된 믿음

그 왕이 달리 생각지 않고 이 말을 믿고 들어주어서 멋대로 법제法制를 만들되 불법佛法61)에는 의거하지 않는다면,

세 번째는 잘못된 믿음을 밝힌 것이다. 말하자면 왕 등은 그가 명리를 구하는 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첨하는 말을 믿고 받아들여 멋대로 법제를 만들되 부처님의 계칙에 의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과실을 보임

이것이 부처님을 파괴하고 나라를 파괴하는 인연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면 정법正法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네 번째는 과실을 보인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첨하는 말은 믿으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하지도 믿지도 않는다면 결정코 이것은 부처님과 나라를 파괴하는 인연이니, 법이 오래지 않아 멸한다는 것이다.

② 교에 의거해서 봉지함

이때 열여섯 대국의 왕들은 부처님께서 일곱 가지 계칙으로 설해 주셨던 미래세의 일을 듣고서 슬피 울면서 눈물을 흘렸으니, 그 소리가 삼천세계를 진동시켜서 해와 달과 오성五星과 이십팔수二十八宿가 빛을 잃고 나타나지 않았다.

이하는 두 번째로 대중이 받들어 지녔음을 밝힌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인왕人王이 애달프게 감동한 것이다. 나중은 천왕天王이 탄식한 것이다.

가) 인왕人王의 감동
전자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애달프게 감동했음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수지했음을 나타낸 것이다.

㈎ 감동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열여섯 대왕들이 부처님께서 일곱 가지 미래의 나쁜 일에 대해 경계를 주신 것을 듣고서 슬프게 울면서 소리를 내니, 그것이 삼천세계를 진동시켜서 모든 빛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수지

이때 모든 왕들은 각각 지심으로 부처님 말씀을 수지하면서 사부제자의 출가와 행도行道를 통제하지 않고 마땅히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할 것이라고 하였다.

두 번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지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경계를 주신 대로 하되 감히 거스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 천왕天王의 탄식

이때 대중 가운데 열여덟 범천왕과 육욕천의 모든 천자들이 탄식하며 말했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여 세간이 공허해지면 이는 부처님이 없는 세상입니다.”

001_0122_c_01L示善此經乃是七佛法器十方諸佛
001_0122_c_02L常所行路故應流通

001_0122_c_03L
諸惡比丘破國因緣

001_0122_c_04L
釋曰第二示惡也諸惡比丘求名利
001_0122_c_05L於王等前自說破法破國因緣
001_0122_c_06L丘自說名爲破法敎王令作名爲
001_0122_c_07L破國

001_0122_c_08L
其王不別不依佛法

001_0122_c_09L
釋曰第三謬信也王等不知求名利
001_0122_c_10L信受諂言橫作法制不依佛誡

001_0122_c_11L
是爲破佛正法不久

001_0122_c_12L
釋曰第四示過也信他諂語不依
001_0122_c_13L信佛言定是破佛國因緣法滅不久
001_0122_c_14L

001_0122_c_15L
爾時十六失光不現

001_0122_c_16L
釋曰自下第二大衆奉持於中有二
001_0122_c_17L初人王傷感後天王嗟歎前中有二
001_0122_c_18L初明傷感後顯受持此卽初也
001_0122_c_19L六大王聞佛七誡未來惡事悲泣出
001_0122_c_20L震動三千諸光不現也

001_0122_c_21L
時諸王等當如佛敎

001_0122_c_22L
釋曰第二受持佛敎依如佛誡
001_0122_c_23L敢違逆

001_0122_c_24L
爾時大衆是無佛世

001_0123_a_01L
두 번째는 천왕이 탄식한 것이다. 말하자면 천왕 등이 나쁜 시절을 탄식하면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지 않으면 공허하다’고 한 것이다.
2. 대중의 봉행
이때 한량없는 대중 가운데 미륵彌勒·사자월師子月 등 백억의 보살, 사리불舍利弗·수보리須菩提 등 백억의 〔성문〕, 열여덟 범왕과 모든 육욕천과 삼계·육도와 아수륜왕 등 오백억의 〔대중들은〕

이하는 두 번째로 대중들이 봉행하는 것이다. 이 중에 두 가지가 있다. 처음은 수지하는 사람을 밝힌 것이다. 나중은 수지해야 될 법을 나타낸 것이다.
1) 수지하는 자
이것은 처음에 해당한다. 경문에는 세 개의 절이 있다. 첫째는 보살이고, 둘째는 성문이며, 셋째는 잡다한 품류들이다.
2) 수지해야 될 법
부처님께서 설해 주셨던 바, 불과佛果를 수호하는 인연과 국토를 수호하는 인연에 대해 듣고서 한량없이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서 반야바라밀을 수지하였다.

두 번째는 수지해야 될 법에 대해 결론지은 것이다. 부처님이 설해 주셨던 두 가지 수호의 인연에 대해 듣고서 머리 위에 올려(頂戴) 이 법을 수지했고 봉행했다는 것이다.

001_0123_a_01L
釋曰第二天王嗟歎謂天王等嗟歎
001_0123_a_02L惡時無佛出世是空虛也

001_0123_a_03L
爾時無量阿修輪王

001_0123_a_04L
釋曰自下第二大衆奉行於中有二
001_0123_a_05L初明能受人後顯所受法此卽初也
001_0123_a_06L文有三節一是菩薩二是聲聞
001_0123_a_07L是雜品

001_0123_a_08L
聞佛所說波羅蜜

001_0123_a_09L
釋曰第二結所受法聞佛所說二護
001_0123_a_10L因緣頂戴受持奉行此法也

001_0123_a_11L
仁王經疏卷下末

001_0123_a_12L
001_0123_a_13L
1)奧云元久二年夏四月十日書之四月
001_0123_a_14L十六日交點畢但點本云長講會天喜三
001_0123_a_15L年九月二日聞移點已講師明範院聽衆
001_0123_a_16L五人明照院經讚院敎照院澄救院選好
001_0123_a_17L院也招提寺五室住侶宗祐

001_0123_a_18L「奧云…宗祐」(四十五字)無
  1. 1)『大智度論』 권33(T25, 308b16)과 권56(T25, 461a9) 참조.
  2. 2)『仁王經疏』(H1, 102b)에는 付屬으로 되어 있는데, 屬은 囑의 오기다. 이하도 동일하다.
  3. 3)『仁王經疏』(H1, 102b)에는 ‘一見臺上寶滿佛’로 되어 있는데, 一은 二의 오기다.
  4. 4)『仁王經疏』(H1, 102c)에는 ‘三復現千華葉~’으로 되어 있는데, 現은 見의 오기다.
  5. 5)『梵網經』 권2(T24, 1003c29).
  6. 6)수용신受用身은 삼신三身의 하나로서 이것은 다시 자수용신自受用身과 타수용신他受用身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 자수용신은 다른 보살이 보거나 들을 수 없는 불신佛身으로서 부처님 자신이 얻은 법락을 홀로 향수하는 몸이다. 이 자수용신의 국토에는 설법하는 자도 없고 그것을 듣는 대중도 없다. 따라서 원측은 위의 경문에서 언급된 ‘보만불’은 자수용신이 아니라고 하였다.
  7. 7)타수용신他受用身은 부처님 자신이 수용하는 법락을 다른 보살에게도 보여 주는 불신으로서 이 몸은 초지初地 이상의 보살들에게만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원측은 티끌처럼 많은 대중들이 설법을 듣는 일은 타수용신의 국토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8. 8)원측에 의하면, 일반 대중에게 보이는 부처님의 몸은 모두 화신이므로 위의 경문에서 ‘보만불’ 등의 수많은 부처님들도 모두 화신불에 속한다고 한다. 경문에서는 이 분들이 대중들에게 설법하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만 본말의 차이가 있으니, 즉 ‘보만불’은 화신의 주인이고 그에 의해 다시 화현된 또 다른 수많은 화신들이 있다는 것이다.
  9. 9)각관覺觀은 심사尋伺의 구역이다. 심尋은 대상을 거칠게 분별하는 정신 작용이고, 사伺는 대상을 미세하게 분별하는 정신 작용이다.
  10. 10)『大智度論』 권2(T25, 71c7) 참조.
  11. 11)『解深密經』 「勝義諦相品」에는 ‘승의제의 다섯 가지 상’을 설하면서 궁극의 승의제는 사유와 언어를 넘어섰음을 논하는데, ‘心言路絶’이라는 문구는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이전의 「산화품」에서도 언급되었듯 『大般若經』 등에 나오는 구절이다. 『大般若波羅蜜多經』 권574(T7, 964b22) 참조.
  12. 12)13가지 관문이란 「교화품」에서 설했던 14인忍 중에서 적멸인의 상품 즉 여래지如來地를 제외한 나머지 13인을 가리킨다. 복인·신인·순인·무생인에 각기 상품·중품·하품이 있으므로 12가지이고, 마지막의 적멸인의 하품까지 합해서 모두 13인이라고 하였다. 이하의 경문에서는 이 13가지 관문을 닦는 보살, 즉 ‘13명의 법사’에 대해 자세하게 해석하였다.
  13. 13)이 경문에서 말한 ‘습인習忍’이란 오인五忍 중에서 최초로 복인伏忍을 수행하는 자로서 습종성의 보살을 가리킨다. 또 ‘금강정金剛頂’이란 대승보살의 지위에서는 제10지地 마지막 단계에서 현전하는 선정을 가리키는데, 「교화품」에서 말한 관정지灌頂地 즉 제10지 이상의 등각等覺의 계위에 해당한다.
  14. 14)『仁王經疏』(H1, 103a)에는 ‘第二勸共’이라고 되어 있는데, 二는 三의 오기다.
  15. 15)『仁王經疏』(H1, 103a)에는 ‘初諜總名’이라 되어 있는데, 諜은 牒의 오기다.
  16. 16)구마라집 역에는 習種性 앞에 是가 있다.
  17. 17)첫 번째 법사는 습종성으로서 「교화품」에서 설한 ‘하품의 복인伏忍’에 해당하고 삼현 중에서는 십주十住보살에 해당한다.
  18. 18)「서품」 중에 ‘오계五戒의 현자’를 논한 곳에서 우바새 등에 대한 자세한 해석이 나온다.
  19. 19)『仁王經疏』(H1, 103b)에는 ‘所謂四大及空界也’라고 되어 있는데, 空 다음에 識을 추가해야 한다.
  20. 20)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안근眼根·이근耳根·비근鼻根·설근舌根·신근身根의 다섯 감각 기관, 그리고 의식의 내적 토대 역할을 하는 의근意根이다. 이외에도 『俱舍論』 등에서는 강화된 특정한 심소법들이나 수행으로 획득된 특수한 능력들이 다른 것을 증상시키는 내적 토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근’으로 가립하기도 한다. 앞의 여섯 가지 외에 다시 남근男根·여근女根·명근命根, 우憂·희喜·고苦·낙樂·사捨 등의 오수근五受根, 신信·정진精進·염念·정定·혜慧 등 오근,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이지근已知根·구지근具知根 등 3무루근이 있다.
  21. 21)수受(ⓢvedanā)는 대상경계를 받아들여 고통이나 즐거움 등을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수’는 우憂·희喜·고苦·낙樂·사捨의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이 다섯 가지 감수 작용이 다른 것을 증상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근’이라고 하였다.
  22. 22)스물두 가지 근 중에서 수행자의 도덕적 근기를 지탱시키는 다섯 가지 심소 즉 신信·근勤·염念·정定·혜慧 등의 5근, 그리고 견도 이전에서부터 마지막 금강유정에 이르기까지 지智를 일으키는 내적 토대 역할을 하는 미지당지근 등의 3무루근은 부정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23. 23)몸 안에는 머리털, 손톱, 치아, 때가 낀 살갗, 해골, 근육, 오장육부 등의 기관, 비계, 눈물, 가래, 고름, 대소변 등이 있는데 이와 같은 것들을 모두 ‘내신에 의거한 부정’이라고 하였다. 『瑜伽師地論』 권25(T30, 428c25) 참조.
  24. 24)예를 들어 시체가 시간이 지나 시퍼렇게 멍들거나(青瘀) 혹은 벌레나 고름이 흘러나와 문드러지거나(膿爛) 혹은 살과 오장이 변하여 허물어지거나(變壞) 나아가 결국에는 뼈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등 이와 같은 것들을 일컬어 ‘외부에 의거한 부정’이라고 하였다. 『瑜伽師地論』 권26(T30, 428c28) 참조.
  25. 25)수受가 고苦·낙樂·불고불락不苦不樂의 세 가지로 나누어짐에 따라 촉觸도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서 고통스런 느낌(苦受)을 내는 접촉을 순고수촉順苦受觸 혹은 고촉苦觸이라 한다.
  26. 26)『仁王經疏』(H1, 103c)에는 ‘菩迦耶’라고 되어 있는데, 菩는 薩의 오기다.
  27. 27)앞의 세 번째 ‘하열한 것의 부정’이 욕계에 해당한다면, 이 ‘관대觀待의 부정’은 상위의 두 세계를 가리킨다. 이것은 그 자체로는 부정하지 않은 것 같지만, 조금 청정한 사事를 그 밖의 더 수승하고 청정한 사에 비교해 보았을 때는 상대적으로(觀待) ‘부정하다’고 인식된다. 따라서 색계의 사정려와 무색계를 부정하다고 한다. 『瑜伽師地論』 권26(T30, 429a11) 참조.
  28. 28)결박結縛, 수면睡眠, 수번뇌隨煩惱, 전纏 등은 모두 번뇌의 다른 이름들이다.
  29. 29)『仁王經疏』(H1, 104a)에는 ‘六違壞不淨’이라고 되어 있는데, 違는 速의 오기다.
  30. 30)이상은 『瑜伽師地論』 권26(T30, 428c20)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31. 31)‘여섯 가지 화경和敬’이란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청정한 행을 닦는 사람들이 서로 함께 조화하고 친애하며 공경하는 것을 말한다. 첫째는 함께 예배하는 것 등을 신업身業의 화경이라 한다. 둘째는 똑같이 찬영讚詠하는 것 등을 구업口業의 화경이라 한다. 셋째는 똑같은 신심信心을 갖는 것 등을 의업意業의 화경이라 한다. 넷째는 계법戒法이 동일한 것을 계의 화경이라 한다. 다섯째는 견해가 동일한 것을 견見의 화경이라 한다. 여섯째는 옷이나 음식 등의 이익을 동일하게 나누는 것을 학學의 화경 또는 이利의 화경 또는 시施의 화경이라고 한다.
  32. 32)『仁王經疏』(H1, 104a)에는 ‘初上釋劣位’라고 되어 있는데, 上은 正의 오기다.
  33. 33)경문으로 명확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그 글의 저변에 깔려 있는 비난을 ‘숨겨진 힐난(伏難)’이라고 한다.
  34. 34)『仁王經疏』(H1, 104b)에 ‘發菩提心’ 앞에 二가 누락된 듯하다.
  35. 35)『仁王經疏』(H1, 104b)에는 ‘或有卽耶’로 되어 있는데, 卽은 退의 오기다.
  36. 36)「교화품」에서 ‘若得信心必不退 進入無生初地道’라는 게송의 문구를 해석하면서 ‘불퇴不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던 것을 말한다.
  37. 37)『仁王經疏』(H1, 104b)에는 ‘第四卷’으로 되어 있는데, 『優婆塞戒經』 「受戒品」은 제4권이 아니라 제3권이다.
  38. 38)『優婆塞戒經』 권3(T24, 1049a28) 참조.
  39. 39)승려의 네 가지 중죄란 계율에서 금지된 네 가지 근본 중죄 즉 사음邪淫·투도偸盜·살생殺生·망어妄語를 가리킨다.
  40. 40)열 가지 중죄는 이전의 『우바새경』 제3권 「수계품」에서 설한 여섯 가지 중죄에다 다시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는 것, 아까워하며 인색하게 구는 것, 성내면서 뉘우침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삼보장三寶藏을 비방하는 것 등 네 가지 죄를 더한 것이다.
  41. 41)초제승招提僧이란 사방승四方僧이라고도 한다. ‘초제招提’란 범어 초두제사招鬥提舍(ⓢcatur-diśa)의 줄임말로 ‘사방四方’이라 번역한다. 이것은 곧 사방에서 와서 모인 각방의 승려들이 똑같이 묵을 수 있는 객사를 가리키는 말인데, 또 승단이 공유하는 물건 등을 가리킬 때는 초제승물招提僧物 혹은 사방승물四方僧物이라고 한다.
  42. 42)『仁王經疏』(H1, 104c,105a)에는 ‘不得前劫’으로 되어 있는데, 劫은 却의 오기다.
  43. 43)『仁王經疏』(H1, 105a)에는 ‘仕前互用’으로 되어 있는데, 仕는 任의 오기다.
  44. 44)『仁王經疏』(H1, 105a)에는 ‘仕前互用’으로 되어 있는데 互는 平의 오기다.
  45. 45)『仁王經疏』(H1, 105a)에는 ‘齎估反賣’라고 되어 있는데, 『우바새계경』에는 ‘商估販賣’라고 되어 있다.
  46. 46)『仁王經疏』(H1, 105a)에는 ‘盜弄去者’라고 되어 있는데, 『우바새계경』에는 弄은 棄로 되어 있다.
  47. 47)이상의 28가지 경죄輕罪에 대해서는 『優婆塞戒經』 권3(T24, 1049c2) 참조.
  48. 48)『仁王經疏』(H1, 105a)에는 ‘四不起諦法’이라 되어 있는데, 諦는 謗의 오기다.
  49. 49)두 번째 법사는 ‘성종성’으로서 「교화품」에서 설했던 ‘간혜乾慧의 성종성’을 가리킨다. 그는 세 가지 복인 중에서는 ‘중품의 복인’에 속하고 삼현 중에서는 십행十行보살에 해당한다.
  50. 50)「교화품」에서는 성종성의 지위는 ‘네 가지 의지意止, 세 가지 의지, 삼세의 인과에 대한 인忍을 토대로 한다’고 하는데, 이는 차례대로 사념처四念處와 삼선근三善根과 삼세관三世觀에 해당한다. 사념처는 이른바 신身·수受·심心·법法을 관하는 것이고, 삼선근이란 자慈와 시施와 혜慧를 수행하는 것이고, 삼세관이란 과거의 원인에 대한 인忍과 현재의 인과에 대한 인과 미래의 결과에 대한 인을 관하는 것이다.
  51. 51)몸이 부정함을 관하여 몸이 깨끗하다는 전도된 생각을 없애고, 감각이 고苦임을 관하여 감각은 즐거운 것이라는 전도된 생각을 없애며, 마음이 무상함을 관하여 마음이 영원하다는 전도된 생각을 없애고, 법에 아가 없음을 관하여 법에 실체성이 있다는 전도된 생각을 없앤다.
  52. 52)세 가지 선근 중에서 자慈는 무진無瞋선근이고, 시施는 무탐無貪선근이며, 혜慧는 무치無癡선근을 체로 하는 것이니, 이 선근들이 차례대로 진瞋·탐貪·치癡라는 세 가지 독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53. 53)세속에서는 ‘나와 남과 아는 자와 보는 자’ 등이란 말을 사용하지만, 이것은 다만 이름만의 허구적 존재이고, 그것은 부분적 요소들을 수용하여 이루어진 가상의 복합체를 가리키는 것이며, 방편으로 가립된 법에 불과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것들은 각기 모두 가짜이지 실재가 아니라고 하였다.
  54. 54)『仁王經疏』(H1, 105b)에는 ‘修道空觀’이라고 되어 있는데, 道는 護의 오기다.
  55. 55)『仁王經疏』(H1, 105c)에는 ‘修護觀門’이라고 되어 있는데, 앞의 경문에 맞춰 觀門은 空觀으로 수정해야 한다.
  56. 56)구마라집 역 『仁王般若波羅蜜經』 권2(T8, 831b18)에는 ‘亦觀亦行百萬~’이라고 되어 있는데, 원측의 소에는 ‘亦常行百萬~’이라고 되어 있다.
  57. 57)『仁王般若波羅蜜經』 권1(T8, 827b18)에는 “복인의 성스런 모태는 30인이니 십신十信과 십지十止와 십견심十堅心이다.”라는 게송이 나오는데, 여기서 십신이란 십주十住(=十解)이고, 십지는 십행이고, 십견심은 십회향이다. 이 경에서는 십신보살이 습종성이고, 십행보살은 성性종성이며, 십회향보살은 도종성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본기』에서처럼 십행을 도종성으로 보면 습종성은 십주 이전이고 성종성은 십주이고 도종성은 십행이 되며, 여기에 다시 십회향까지 합산하면 ‘복인’의 계위에 40인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것은 『인왕경』에서 ‘복인은 30인’이라고 했던 것과는 어긋난다고 말한 것이다.
  58. 58)세 번째 법사는 도종성으로서 「교화품」에서 설했던 ‘상품의 복인’을 수행하는 자를 가리키는데, 삼현 중에서 십회향보살에 해당한다.
  59. 59)이것은 「교화품」의 경문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경문은 원측의 판본에는 나오지만 현존하는 구마라집 역 『仁王般若波羅蜜經』 권1(T8, 826c6)에는 “다시 열 가지 도종성지가 있습니다.”라고만 되어 있다.
  60. 60)견인堅忍이란 앞에서 언급된 십견심十堅心을 가리킨다. 「교화품」에서는 이 도종성의 보살이 열 가지 견고한 마음으로 전륜왕이 되어 네 천하를 교화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열 가지 견고한 마음’이라 한 것이 바로 십회향이다.
  61. 61)『仁王經疏』(H1, 106a)에는 ‘~至無生無滅’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하의 해석에 맞춰 無滅을 ‘無住無滅 또는 無住滅’로 수정해야 한다.
  62. 62)『仁王經疏』(H1, 106a)에는 ‘~名住忍’이라고 되어 있는데, 住 다음에 堅을 추가해야 한다.
  63. 63)이전 「교화품」의 경문에서는 이른바 색·식·상·수·행의 오온을 관하여 계인戒忍과 지견인知見忍과 정인定忍과 혜인慧忍과 해탈인解脫忍을 얻고, 삼계의 인과를 관하여 공인空忍과 무원인無願忍과 무상인無相忍을 얻으며, 이제의 허와 실을 관하여 무상인無常忍과 무생인無生忍을 얻는다고 하였다.
  64. 64)아비발치보살이란 불퇴전不退轉보살을 가리킨다. 이 아비발치의 지위에 대해 대승에도 여러 설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보살의 초지初地 이상의 지위라고 한다. 이에 비해 『大智度論』에서는 무생법인을 터득하여 육신을 버리고 법성신法性身을 얻은 팔지 이상의 보살을 ‘불퇴’라고 한다.
  65. 65)구마라집 역에는 ‘菩薩摩訶薩’은 ‘摩訶薩’로 되어 있다.
  66. 66)네 번째 법사는 「교화품」에서 설했던 ‘하품의 신인信忍’에 해당하고, 보살의 십지 중에 제1지 즉 선각지善覺地에 있는 자이다.
  67. 67)실지實智란 진실한 이치에 계합한 지혜를 말한다.
  68. 68)방편지方便智란 권교방편權巧方便에 통달한 지혜를 말한다.
  69. 69)삼륜三輪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무상無常·부정不淨·고苦의 수레가 끝없이 돌아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70. 70)『仁王經疏』(H1, 106c)에는 ‘證二無爲’라고 되어 있는데, 二는 三의 오기다.
  71. 71)택멸擇滅·비택멸非擇滅·허공虛空 등 세 가지 무위법 중에 ‘허공무위’를 ‘법성무위’라고도 한다는 것이다.
  72. 72)지연멸智緣滅이란 택멸擇滅의 구역이다. ‘지혜’의 판단력에 의해 번뇌를 끊고 멸제滅諦를 얻는 것을 말한다.
  73. 73)비지연멸非智緣滅이란 비택멸非擇滅의 구역이다. 무위법의 일종으로서, 유위법이 미래에서 현재로 진행할 때 그것이 생하는 데 필요한 연이 결여되어 영원히 미래의 상태에 머물면서 결코 생겨나지 않는 불생법不生法을 말한다. 이것은 지혜의 간택력 즉 지연智緣에 의해 현현된 무위법이 아니므로 ‘비지연멸’이라고 한다.
  74. 74)『仁王經疏』(H1, 107a)에는 ‘豈不~非無漏智境’이라고 되어 있는데, 다음에 나온 ‘모습 없는 지’라는 문구에 맞춰서 가운데 있는 非자를 삭제해야 한다.
  75. 75)유식종에서는 허공·택멸·비택멸에다 다시 부동不動·상수멸想受滅·진여眞如 등을 추가하여 6무위를 세운다. 이 6무위는 식전변識轉變에 의거하여 가짜로 시설된 것과 진여법성에 의거해서 가짜로 시설된 것이 있다. 진여법성에 의거해서 가립된 경우, ‘비택멸’이란 진여의 자성이 본래 청정함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무루지의 간택력에 의해 드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택멸이라 한다. 또 ‘허공’이란 진여법성이 모든 장애를 떠나서 마치 허공처럼 아무런 걸림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成唯識論』 권2(T31, 6c10) 참조.
  76. 76)『仁王經疏』(H1, 107a)에는 ‘無相無爲至~’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無自他相~’으로 수정해야 한다.
  77. 77)이 경문의 마지막 구는 ‘無無相故’인데, 판본마다 문구도 다르고 해석도 다르다. 원측은 이 구절을 ‘無도 없고 相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하였는데, ‘무도 없다’는 것은 ‘무상이 아니다(非無相)’라는 뜻이고, ‘상도 없다’는 것은 ‘유상도 아니다(無有相)’라는 뜻이다.
  78. 78)『仁王經疏』(H1, 107b)에는 ‘亦有無相’이라고 되어 있는데, 有다음에 亦을 추가해야 한다.
  79. 79)유식학자들에 의하면 심과 심소가 대상을 인식할 때 대상 자체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의 표상을 마음속에 현현시켜서 그것을 인식 대상으로 삼는다고 하는데, 이처럼 직접적 인식 대상(親所緣)이 되는 것을 ‘영상影像’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영상의 실질적 근거가 되는 사事 자체를 ‘본질本質’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영상의 체이지만 우리의 식에는 직접 파악되지 않는 간접적 인식 대상(疎所緣)이다. 그런데 근본지根本智로 진여를 인식할 때는 진여 그 자체를 직접 증득하는 것이지 그 영상을 변현해 내어 인식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근본지는 무분별지로서 인식하는 자와 인식되는 대상의 구분이 없다. 이에 반해 후득지의 경우는 분별적 인식이기 때문에 대상의 영상을 변현해 내어 인식한다고 한다. 이상은 『成唯識論』 권9(T31, 49c26) 참조.
  80. 80)‘이전의 네 지위’란 십신·십주·십행·십회향을 가리킨다.
  81. 81)오승五乘이란 중생을 교화하여 궁극의 진리로 이끄는 법문을 다섯 종류 수레로 구분한 것이다. 종파에 따라 오승의 분류가 달라지지만, 여기서는 인승人乘·천승天乘·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보살승菩薩乘을 말한다. ‘인승’이란 삼귀오계三歸五戒를 수레(乘)로 삼는 것이니, 이것이 삼악도 등을 벗어나서 인도人道로 이끌어 주므로 인승이라 하였다. ‘천승’이란 상품의 십선十善과 사선팔정四禪八定 등을 수레로 삼는 것이니, 이것이 중생을 천상 세계에 이르게 해 주므로 천승이라 하였다. ‘성문승’이란 사제법문四諦法門을 수레로 삼는 것이니, 중생을 삼계에서 벗어나 유여열반有餘涅槃에 이르게 하고 아라한이 되도록 해 주는 것이다. ‘연각승’이란 십이인연법문十二因緣法門을 수레로 삼는 것이니, 중생을 삼계에서 벗어나 무여열반에 이르게 하고 벽지불이 되게 해 주는 것이다. ‘보살승(대승)’이란 자비와 지혜의 육바라밀을 수레로 삼는 것이니, 삼계와 삼승의 경계를 벗어나서 무상보리와 대열반의 피안으로 이끌어 주는 것을 말한다.
  82. 82)『成實論』 권1(T32, 239a28).
  83. 83)오명론五明論이란 불교의 입장에서 인도의 학문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즉 내명內明, 인명因明, 성명聲明, 의방명醫方明, 공업명工業明 등이다. 내명이란 불교의 진리에 관한 학문이고, 인명은 인因에 관한 학문 즉 논리학이며, 성명이란 문자·음운 등에 관한 학문 즉 문법학이고, 의방명은 병의 치료와 예방에 관한 학문이며, 공업명이란 각종 기술에 관한 학문이다.
  84. 84)『菩薩善戒經』 권1(T30, 967c23)에는 단지 “若菩薩摩訶薩遍學一切世間諸事”라는 문구만 나온다.
  85. 85)『仁王經疏』(H1, 107c)에는 ‘迴向方便而向~’이라 되어 있는데, 方便 다음에 至를 추가해야 한다.
  86. 86)『維摩詰所說經』 권2(T14, 550b6).
  87. 87)『維摩詰所說經』 권2(T14, 550b2)에는 “示受於五欲 亦復現行禪 令魔心憒亂 不能得其便 … 在欲而行禪 希有亦如是”라고 되어 있다.
  88. 88)번뇌마煩惱魔란 욕마欲魔라고도 하니, 즉 몸 가운데 108번뇌 등이 중생의 마음을 어지럽혀서 지혜의 수명을 빼앗고 결국 보리를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음마陰魔란 오온마五蘊魔라고도 하니, 색·수·상·행·식 등의 오온이 적취해서 생사의 고통스런 과보를 이루는데, 이 생사법이 지혜의 수명을 빼앗을 수 있으므로 ‘마’라고 한다. 사마死魔란 중생들의 사대四大가 분산되거나 요절하여 죽거나 하는 일들이 수행인들로 하여금 지혜를 이끌어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천마天魔란 타화자재천마他化自在天魔라고도 하니, 이 천마들은 사람들의 뛰어난 선善을 방해하고 성인의 법을 미워하여 갖가지 근심과 혼란을 일으켜서 출세간의 선근을 이루지 못하게 하므로 ‘마’라고 한다.
  89. 89)『維摩詰所說經』 권2(T14, 547a16).
  90. 90)『維摩詰所說經』 권2(T14, 549a1).
  91. 91)『合部金光明經』 권3(T16, 376c14) 참조.
  92. 92)『妙法蓮華經』 권1(T9, 7b26).
  93. 93)『顯揚聖敎論』 권8(T31, 517b19)에서는 ‘방편’을 정의하면서 ‘보살들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나타내는 네 종류 변화를 가리킨다’고 설하고, 또 『成唯識論』 권8(T31, 45a24)에는 ‘보살의 의성신意成身을 변화신變化身이라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나오는데, 이러한 문장들에서 언급된 ‘변화’란 모두 변역생사에 의거해서 설한 것이라는 말이다.
  94. 94)『仁王經疏』(H1, 108b)에는 ‘後以一切行成就者’라고 되어 있는데, 切는 一의 오기다.
  95. 95)초지初地에서 ‘최초의 각지覺智’가 생기는데 이것은 근본지이고 무분별지이다. 이 근본지 이후에 획득된 지가 후득지인데 이 지에는 분별 작용이 있다. 위의 경문은 그 후득지의 교묘한 분별 작용을 네 가지로 설했는데, 그것이 바로 ‘증득하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으며, 벗어나지도 않고, 이르지도 않는 것’이다.
  96. 96)경문의 ‘不到’가 십지 이전의 보살들의 ‘不到’와 구별시킨 것이라면, 경문의 문구가 ‘不不到’가 되어야 한다. 해석상 무리가 있으므로 다음의 해석에서 ‘到’를 ‘倒’로 보기도 한다는 말이다.
  97. 97)‘뒤의 지위’란 다음의 경문에서 언급되는 ‘구마라가의 지위’를 말한다.
  98. 98)『仁王經疏』(H1, 109a)에는 ‘~至畢竟故’라고 되어 있는데, 竟은 잉자이므로 삭제해야 한다.
  99. 99)분별아견分別我見이란 현재의 후천적인 외부 조건들로 인해 일어난 아견我見 등을 가리킨다. 가령 ‘불변의 자아’ 등에 대한 그릇된 가르침이나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세간의 언어적 관행을 반복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후천적으로 생겨난 아견이다. 이와는 달리 언제나 하나의 개별적 ‘몸’을 갖고 태어남으로써 그 몸과 함께 일어나는 생득적인 아견 등을 구생아견俱生我見이라고 한다. 『成唯識論』 제1권(T31, 2a10) 참조.
  100. 100)현장玄奘이 일찍이 지나복저국至那僕底國(ⓢCīabhuki)의 돌사살나사突舍薩那寺(ⓢToṣasana)에 도착했을 때 비니다발랍파毘膩多鉢臘婆(ⓢVinītaprabha)라는 대덕을 만나 『對法論』과 『顯宗論』과 『理門論』 등을 수학했다고 하는데, 그 대덕이 ‘조복광調伏光’이다. 그는 북인도의 왕자 출신으로 삼장에 능통했다고 한다. 『大唐大慈恩寺三藏法師傳』 권2(T50, 232a26) 참조.
  101. 101)십지 중에 앞의 4지에서는 아견我見 등이 일어날 수 있고 7지 이전에는 여전히 탐貪 등의 번뇌가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아라한들 중에서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일부러 종종 번뇌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두려워하는 자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와 같다. 팔지 이상이 되면 일부러 번뇌를 현기시키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成唯識論』 권10(T31, 54a10), 『成唯識論述記』 권10(T43, 589c23) 참조.
  102. 102)‘사관捨觀’이라 한 것에 대해, 천태의 『인왕호국반야경소』 권5(T33, 283b11)에서는 “사捨를 닦기 때문에 보시바라밀이 원만해질 수 있다.”라고 하였고, 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3(T33, 351a17)에서는 “넷째 항상 사관捨觀을 닦아서 끊어야 될 모든 번뇌를 버린다(捨).”라고 하였다.
  103. 103)『仁王經疏』(H1, 109a)에는 ‘~至常授與人’라고 되어 있는데, ‘~至登鳩摩羅伽位’로 수정해야 한다.
  104. 104)『仁王經疏』(H1, 109a)에는 ‘~鳩摩伽’라고 되어 있는데, 伽 다음에 羅를 추가해야 한다.
  105. 105)‘구마라가鳩摩羅伽’는 일반적으로 ‘동자童子’라고 번역된다. 보살은 부처님의 집에 태어난 법왕의 자식이기 때문에 ‘동자’라고 불리고, 초지를 ‘동자지童子地’라고 한다. 또는 『본기』에서처럼 이 초지에서는 모든 두려움과 나쁜 마군들을 이기기 때문에 ‘승악마勝惡魔’라고 한다.
  106. 106)『佛地經論』 권2(T26, 300b26)에서는 ‘다섯 가지 두려움을 떠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섯 가지 두려움을 넘어선다는 것은 삼업이 청정하여 모든 두려움을 벗어난 것을 말하니, 계 등을 범하거나 모든 악취惡趣 등에 태어나는 두려움의 원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두려움이란 첫째는 〔전부 보시해 버리면〕 먹고 살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不活畏)이고, 둘째는 악명에 대한 두려움(惡名畏)이며, 셋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死畏)이고, 넷째는 악도에 떨어지는 두려움(惡道畏)이며, 다섯째는 〔위덕을 갖춘 대중들 앞에서 자기의 언행에 과실이 있을까 하여〕 대중을 무서워하는 두려움(怯衆畏)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두려움은 대개 초지에 들어갈 때 멀리 떠나게 된다고 한다.
  107. 107)다섯 번째 법사는 덕혜德慧의 보살로서 「교화품」에서는 ‘이달離達의 보살’이라 하였다. 오인 중에서는 중품의 신인信忍을 수행하는 자로서 보살의 십지 중에 제2지에 든 자이다.
  108. 108)사무량심이란 이른바 자慈·비悲·희喜·사捨인데, 이 네 가지 마음들은 대개 무진無瞋 선근을 체로 삼는다고 하고, 혹은 불해不害 선근이나 부질不嫉 선근 등을 체로 삼는다고 한다. 어쨌든 이 선근들은 모두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심소법들이다. 따라서 진瞋을 대치하기 위해 사무량심을 수행한다고 하였다. 이 사무량심에 대해서는 「서품」 ‘보살마하살’의 공덕을 논하는 대목에서 자세하게 해석한 바 있다.
  109. 109)수전리문隨轉理門이란 교화되는 대상의 근기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그에 맞게 방편으로 설한 교법을 가리킨다.
  110. 110)여기서 ‘중품의 인’이라 한 것은 ‘중품의 신인信忍’을 뜻한다.
  111. 111)구마라집 역에는 功德 다음에 故가 있다.
  112. 112)『仁王經疏』(H1, 109c)에는 ‘亦云離闍’로 되어 있는데, 闍는 闇의 오기인 듯하다. 예를 들어 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6(T33, 351b4)에서는 “사타바라를 번역하면 度黑闇, 無復黑闇이라고 하고 또한 無畏地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113. 113)여섯 번째 법사는 ‘명혜明慧의 도인’으로서 「교화품」에서 ‘명혜明慧의 공조空照’라고 하였다. 오인 중에서는 상품의 신인信忍을 수행하는 자로서 보살의 십지 중에 제3지에 있는 자이다.
  114. 114)『仁王經疏』(H1, 109c)에는 ‘常以無常’으로 되어 있는데, 無常은 無相으로 수정해야 한다.
  115. 115)숙주지명宿住智明은 과거의 전생의 일에 통달하는 것이고, 생사지명生死智明은 미래의 일에 통달하는 것이며, 누진지명漏盡智明은 현재의 인과를 잘 알아 번뇌를 끊고 열반에 도달하는 것이다. 특히 「서품」에 나온 ‘보살마하살의 공덕’ 중 하나인 ‘삼달三達’이 바로 ‘삼명’에 해당한다.
  116. 116)여기서 ‘명明’이란 삼명의 ‘명’에 해당하며 즉 ‘지혜’를 뜻한다.
  117. 117)『仁王經疏』(H1, 110a)에는 ‘~至聖覺菩薩’이라고 되어 있는데, 覺 다음에 達을 추가해야 한다.
  118. 118)일곱 번째 법사는 ‘성각달의 보살’로서 「교화품」에서는 ‘염혜炎慧의 묘광妙光’이라고 하였다. 오인 중에서는 하품의 순인順忍을 수행하는 자로서 보살의 십지 중에 제4지에 든 자이다.
  119. 119)『仁王經疏』(H1, 110b)에는 ‘位在初忍’이라 되어 있는데, 位는 住의 오기인 듯하다.
  120. 120)오견五見이란 근본번뇌 중에서 다섯 종류의 악견을 말한다. 첫째, 살가야견薩迦耶見은 유신견有身見이라고도 하며 ‘나’와 ‘나의 것’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이다. 둘째, 변집견邊執見은 극단적인 하나의 견해에 집착하는 것이다. 셋째, 사견邪見은 인과의 도리를 부정하는 견해이다. 넷째, 견취견見取見은 그릇된 견해를 진실이라고 집착하는 것이다. 다섯째, 계금취견戒禁取見은 바르지 않은 계율이나 금기 등을 열반에 이르게 하는 계행이라고 여기면서 집착하는 것이다.
  121. 121)구마라집 역에는 洹 다음에 位가 있다.
  122. 122)오견 중에서 선천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그릇된 가르침 등을 통해 잘못 분별했던 데서 연유한 것을 ‘분별기分別起의 5견’이라고 한다. 5견 중에 분별기는 모두 견도에서 끊어지는데, 보살의 초지는 견도에 해당하므로 분별기의 5견은 초지에 들 때 모두 영구히 끊었을 것이라고 반문하고 있다.
  123. 123)‘의疑’는 주저하면서 어떤 것에 대해 결정하지 못하는 정신 작용이며, 유식종에서는 앞서 말한 5견과 ‘의’ 등의 여섯 가지를 근본번뇌로 간주했다. 이 ‘의’는 오직 분별기分別起의 번뇌로서 모두 견도 즉 보살의 초지에서 끊어지는(見所斷) 번뇌이다. 따라서 ‘의’를 5지에서 끊는다고 한 것도 당연히 습기를 소멸시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24. 124)다섯 가지 신통 중에서 천안통天眼通이란 천안을 통해 멀리서도 육도 중생들의 생사고락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세간의 모든 형색을 보는 데 장애가 없는 것을 말한다. 천이통天耳通이란 천이를 통해 일반인이 들을 수 없는 욕계와 색계의 소리를 인식할 수 있는 신통력을 말한다. 숙명통宿明通이란 지나간 한 생 전뿐만 아니라 무한한 과거의 생에서 일어난 갖가지 일들에 대해 모두 낱낱이 기억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타심통他心通이란 타심지他心智를 증득하여 여실하게 타인의 심중의 차별적 상태를 아는 신통력을 말한다. 신통달身通達이란 신경지증통神境智證通이라고 하며, 가령 새처럼 날아가거나 이곳에 있으면서 먼 곳에 단번에 이르는 등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125. 125)삼계의 모든 견사혹見思惑을 다 없애고 더 이상 삼계의 생사를 얻지 않을 때 ‘번뇌가 다한 신통의 힘’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것을 누진통漏盡通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지위에서는 아직 번뇌가 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진통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126. 126)『仁王經疏』(H1, 110c)에는 ‘常不離色’이라고 되어 있는데, 전후 문맥상으로 볼 때 色은 心의 오기다.
  127. 127)여덟 번째 법사는 ‘승달의 보살’로서 「교화품」에서는 ‘승혜勝慧’라고 했다. 오인 중에서는 중품의 순인順忍을 수행하는 자로서 보살의 십지 중에 제5지에 든 자이다.
  128. 128)사무외四無畏란 불보살이 설법할 때 갖추는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을 말한다. 첫째는 제법에 대해 모두 깨달아 알아 정견에 머물면서 굽히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앴기 때문에 외도의 비난에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셋째는 장애법을 열어서 수행하되 어떤 비난에 부딪혀도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넷째는 출리出離의 도道를 설하면서 두려워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129. 129)‘지의 수(地數)’를 설했다는 것은 이 지에서 몇 개의 행을 닦는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즉 ‘4무외’라는 경문에 해당한다.
  130. 130)불교 경론에서는 단 하나의 ‘제諦’에서부터 이제와 삼제 내지는 팔제·구제·십제 등으로 수를 늘려 가며 ‘제’를 분류하기도 하는데, 가령 『顯揚聖敎論』 권8(T31, 519c1) 등에 그러한 사례가 나온다. 이처럼 ‘제’의 수를 1에서 시작해서 나유타(ⓢnayuta)까지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나유타제’라고 하였다. ‘나유타’란 인도에서 아주 많은 수를 표시할 때 쓰던 수량의 이름으로서, 이것이 수천만이라는 설과 천억 또는 만억이라는 설 등이 있다.
  131. 131)『仁王經疏』(H1, 111a)에는 ‘工巧究術’로 되어 있는데, 究는 呪의 오기다. 보통 주술呪術은 약초와 더불어 병을 치료하는 힘이 있으므로 의방명醫方明에 소속시키는데, 원측은 이것을 공교명工巧明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132. 132)부처님이 ‘나는 일체지인이다’라고 자칭하신 것은 ‘두려움이 없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런데 원측에 따르면, ‘나는 일체지인이다’라는 문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부처님이 ‘일체지를 가진 사람(一切智人)’이라면 예를 들어 아난에게 ‘너는 어디서 왔느냐’는 등의 질문을 왜 하겠는가라고 외도들이 부당한 의심을 낼 수가 있다. 이런 의심에 대해서 부처님은 스스로 ‘나는 일체지인이다’라고 자칭하는데, 이것은 세간의 관행에 따라서 위문慰問의 말을 한 것이다. 현장의 『大唐西域記』 권2(T51, 877c12)에 의하면 ‘위문의 말’은 고대 인도의 9종 예법과 연관된다. 즉 ‘위문’이란 세간에서 상호간의 공경을 표시하는 예법으로서 맨 먼저 ‘당신은 어디서 오셨습니까’라고 묻고 이에 대해 ‘저는 ~에서 왔습니다. 저는 ~입니다’라고 답하는 의례적 발언을 가리킨다. 이상의 원측의 설명에 따르면 부처님이 ‘아난아, 어디서 왔느냐’라고 묻거나 혹은 스스로 ‘나는 일체지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부처님께서 그러한 세간의 풍습을 따르는 의례적 발언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3. 133)『仁王經疏』(H1, 111a)와 구마라집 역 『仁王般若波羅蜜經』 권2(T8, 832a5)에는 모두 ‘我相已盡’으로 되어 있으나, 이하 원측의 협주에서 언급되듯 ‘我相已盡’은 잘못된 것이고 ‘我漏已盡’으로 수정해야 한다.
  134. 134)라후羅睺는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에 태어난 아들로서 후에 제자가 된 라후라羅睺羅를 말하고, 제바提婆는 부처님의 사촌으로서 부처님을 살해하려는 등의 오역죄를 지은 제바달다提婆達多를 가리킨다. 전자에게 친밀하게 말하는 것은 아직 ‘애愛’가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고, 후자에게 꾸짖는 말을 하는 것은 아직 ‘진에瞋恚’가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외도들이 ‘부처님이 과연 번뇌를 다했는가’라고 의심한다는 것이다.
  135. 135)『仁王經疏』(H1, 111b)에는 ‘有何不出’이라 되어 있는데, 何는 所의 오기다.
  136. 136)『仁王經疏』(H1, 111b)에는 ‘三自唱德號’라고 되어 있는데, 三은 二의 오기다.
  137. 137)열 가지 근본 번뇌 중에서 의疑·사견邪見·견취견見取見·계금취견戒禁取見 등 네 가지는 오로지 그릇된 스승이나 그릇된 가르침 등에 의해 그릇되게 분별함으로써 생긴 ‘분별기分別起’의 번뇌다. 그것들은 끊기도 쉬워서 견도 중에서 생공과 법공을 증득할 때 일시에 끊어진다고 한다.
  138. 138)구마라집 역에는 修習으로 되어 있는데, 원측의 판본에는 修集으로 되어 있었던 듯하다.
  139. 139)욕계의 번뇌를 세분해서 상·중·하로 나누고 다시 상상·상중·상하, 중상·중중·중하, 하상·하중·하하 등의 9품으로 나눈다. 욕계와 마찬가지로 사선四禪·사무색四無色 등 9지에 모두 이와 같은 9품이 있다. 위의 해석에서 ‘욕계의 3품이 남았다’는 것은 욕계의 9품 미혹 중에 상상上上 등의 3품이 남았음을 뜻한다.
  140. 140)첫 번째 성자인 예류과預流果(수다원)는 인人·천天을 일곱 번 왕래한 후에 완전한 열반에 들고, 두 번째 성자인 일래과一來果(사다함)는 한 번만 더 왕래한 후에 완전한 열반에 들며, 세 번째 성자인 불환과不還果(아나함)는 더 이상 왕래함이 없이 색계의 천에서 죽음과 동시에 완전한 열반에 든다.
  141. 141)아홉 번째 법사는 ‘상현진실常現眞實’로서 「교화품」에서는 ‘법현法現보살’이라 하였다. 오인 중에서는 상품의 순인順忍을 수행하는 자로서 보살의 십지 중에서 제6지의 지위에 든 자이다.
  142. 142)『仁王經疏』(H1, 111c)에는 ‘三辨取除障’으로 되어 있는데, 取는 所의 오기다.
  143. 143)『仁王經疏』(H1, 111c)에는 ‘上品取攝’으로 되어 있는데, 取는 所의 오기다.
  144. 144)‘근본혹根本惑’은 근본번뇌라고도 하며 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와 5견五見을 가리킨다. ‘수혹隨惑’이란 수번뇌라고도 하며 근본번뇌를 따라서 일어난 그 밖의 번뇌들을 가리킨다.
  145. 145)『仁王經疏』(H1, 112a)에는 ‘言一切者’라고 되어 있는데, 切는 相의 오기다.
  146. 146)‘일상이 바로 무상’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경문에 의거해 말한 것이다. “무량한 의미는 하나의 법에서 생겨나니 그 하나의 법이란 곧 무상이다(無量義者 從一法生 其一法者 即無相也).” 『無量義經』 권1(T9, 385c24) 참조.
  147. 147)『仁王經疏』(H1, 112a)에는 ‘是取解深密等云’이라고 되어 있는데, 是取는 是以의 오기인 듯하다.
  148. 148)제6지와 제7지 중에 미세한 번뇌가 현행하는데 이것을 이열수면羸劣隨眠이라고 한다. 이것은 수행으로 조복시키면 현행하지 않고, 팔지 이상이 되면 모든 번뇌가 전혀 현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解深密經』 권4(T16, 707c16) 참조.
  149. 149)구마라집 역에는 復於라고 되어 있고, 원측소에는 復作으로 되어 있다.
  150. 150)열 번째 법사는 ‘현달玄達의 보살’로서 「교화품」에서는 ‘원달遠達의 무생無生’이라고 하였다. 오인 중에서는 하품의 무생인無生忍을 수행하는 자로서 보살의 십지 중에 제7지의 지위에 든 자이다.
  151. 151)‘十阿僧祇劫中 修無生法樂忍’이라는 경문은 구마라집 역 『仁王般若波羅蜜經』 권2(T8, 832a16)에는 “十阿僧祇劫中 修無生忍法樂忍者 [名爲縛忍 順一切道生而一心忍中]”이라고 되어 있다. 이하 원측의 해석에서 괄호친 경문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의 판본에는 이 문구가 없었던 듯하다. 또 ‘無生法樂忍’이 구마라집 역에는 ‘無生忍과 法樂忍’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하 원측의 해석에 따르면, 무생법락인은 하품의 무생인에 해당한다.
  152. 152)『仁王經疏』(H1, 112b)에는 ‘業界’라고 되어 있는데 界는 果의 오기다.
  153. 153)진지盡智와 무생지無生智와 오분법신五分法身 등의 공덕에 대해서는 「서품」 중에 ‘성문의 공덕’ 참조.
  154. 154)경문은 ‘第十地’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제10지란 제10지의 관정보살지가 아니라 ‘열 번째 법사의 지위’를 말하며, 이 열 번째 법사는 제7지에 머무는 보살이다.
  155. 155)『仁王經疏』(H1, 112c)에는 ‘百萬三昧’라고 되어 있는데, 위의 경문에 맞춰서 百萬을 百千萬으로 수정하였다.
  156. 156)열한 번째 법사는 ‘등각자’로서 「교화품」에서는 ‘등관等觀의 보살’이라고 했다. 오인 중에서는 중품의 무생인無生忍을 수행하고, 보살의 십지 중에 제8지에 오른 보살이다.
  157. 157)『仁王經疏』(H1, 113a)에는 ‘而依俗故示現無相’이라고 되어 있는데, 전후 문맥상 마지막의 無相에서 無를 삭제해야 한다.
  158. 158)『仁王經疏』(H1, 113a)에는 ‘似常空寂故色身’이라고 되어 있는데, 오자와 탈자 등으로 인해 문맥이 통하지 않는다. 전후 문맥상 이것은 以常寂故離色身으로 수정해야 한다.
  159. 159)『仁王經疏』(H1, 113a)에는 ‘而依故恒能照’라고 되어 있는데, 依 다음에 俗을 추가해야 한다.
  160. 160)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3(T33, 353a21)에서는 다음과 같은 해석한다. “‘마음을 쓸 때는 온갖 곳이란 곳에 실어 나른다’고 했는데, ‘실어 나른다’는 것은 중생을 실어 나른다는 말이다. … 비록 온갖 곳을 두루 교화하면서도 생사에 머물지 않으니, 이것은 무루의 맡김(無漏任放)이기 때문에 ‘평온하게 무주에 머문다’고 하였다.”
  161. 161)『仁王經疏』(H1, 113a)에는 ‘知是處非處’라고 되어 있는데, 구마라집 역에는 非 다음에 是가 있다. ‘시처비시처’란 십력 중의 하나를 가리킨다. ‘처處’는 도리를 뜻한다. 모든 인연의 과보를 잘 살펴서, 가령 선업을 지으면 결정코 즐거운 과보를 얻는다는 것은 ‘바른 도리(是處)’이고, 악업을 짓고서 즐거운 과보를 얻는다는 것은 ‘맞지 않는 도리(非是處)’임을 아는 것을 말한다.
  162. 162)십력이란 실상實相을 증득한 불보살의 지혜에 갖추어진 열 가지 능력을 가리킨다. 열 가지 지혜의 힘 중에 위의 경문에서는 처음의 ‘시처비시처’의 지력智力을 제외하고는 그 밖의 나머지는 모두 ‘일체지’라고 총괄해서 표현했다. 이 십력에 대해서는 「서품」의 ‘보살마하살의 공덕’을 해석하면서 이미 자세하게 언급한 바 있다.
  163. 163)『仁王經疏』(H1, 113a)에는 ‘而能發~’로 되어 있는데, 發은 登의 오기다.
  164. 164)구마라집 역에는 國土 다음에 衆生이 추가되어 있다.
  165. 165)열두 번째 법사는 ‘혜광신변자’로서 「교화품」에서는 ‘혜광慧光의 보살’이라고 하였다. 오인 중에서는 상품의 무생인無生忍을 수행하고 보살의 십지에서는 제9지에 오른 보살이다.
  166. 166)뒤의 ‘상’을 붙인 것은 상품의 수를 다시 상·중·하의 세 개로 세분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167. 167)구마라집 역에는 三眼 앞에 淨이 있다.
  168. 168)구마라집 역 『仁王般若波羅蜜經』에는 婆伽梵으로 되어 있다.
  169. 169)범어 ‘박가범’은 ‘덕을 갖고 있어서 세상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자’를 뜻하는데, 세간에서 덕을 갖춘 자를 존칭할 때 쓰는 일반적 호칭이다. 이것은 특히 여래의 열 가지 호칭 중의 하나인데, 제9지의 보살도 ‘모든 공덕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똑같이 ‘세존’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170. 170)마지막 열세 번째 법사는 ‘관불의 보살’로서 「교화품」에서는 ‘관정灌頂의 보살’이라고 하였다. 오인 중에서는 하품의 적멸인寂滅忍을 수행하고 보살의 십지 중에 제10지에 오른 보살이다.
  171. 171)『仁王經疏』(H1, 113c)에는 ‘二登住時分’으로 되어 있는데, 住는 位의 오기다.
  172. 172)『仁王經疏』(H1, 114a)에는 ‘位下品忍也’라고 되어 있는데, 位는 住의 오기다.
  173. 173)『仁王經疏』(H1, 114a)에는 ‘言從始至逕~’이라고 되어 있는데, 始 다음에 發心을 추가하고 至 다음에 今을 추가해야 한다.
  174. 174)인위因位의 보살도 ‘안다, 본다, 깨닫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수승한 불과佛果의 지위에 의거해서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175. 175)『仁王般若波羅蜜經』 권1 「敎化品」(T8, 826c26).
  176. 176)『仁王經疏』(H1, 114c)에는 ‘~果盡涅槃’으로 되어 있는데, 果는 累의 오기다.
  177. 177)「관공품」에 나온 ‘이진삼매’에 대한 주석 참조.
  178. 178)『仁王經疏』(H1, 114c)에는 ‘同道後眞如際’라고 되어 있는데, 眞如際의 如는 잉자이므로 삭제해야 한다.
  179. 179)‘도 이후의 진제’란 성도를 완전히 수행한 이후에 현현된 진제를 가리키고, ‘도 이전의 법성진여’란 성도를 닦기 이전에도 본래 존재했던 법성진여를 가리킨다.
  180. 180)여래의 열 가지 호칭에 대해서는 「서품」의 ‘2) 발기서’에서 자세히 해석하였다.
  181. 181)『仁王經疏』(H1, 115a)에는 ‘等無有果’라고 되어 있는데, 果는 異의 오기다.
  182. 182)이상으로 「수지품」에서 설한 13명의 법사를 「교화품」에서 설한 오인의 계위와 대조하면 다음과 같다.
    「敎化品」「受持品」
    五忍머무는 지위種性13법사의 이름도중에 혹은 최후에 증득하는 지위
    伏忍十住習種性習種性僧伽陀位
    十行性種性性種性波羅陀位
    十廻向道種性道種性阿毘跋致正位
    信忍第一善覺地聖種性善覺菩薩鳩摩羅伽位
    第二離達地德慧菩薩闍陀波羅位
    第三明慧地明慧道人伽羅陀位
    順忍第四炎慧地聖覺達菩薩須陀洹位
    第五難勝地勝達菩薩斯陀含位
    第六現前地常現眞實阿那含位
    無生忍第七遠行地玄達菩薩阿羅漢梵天位
    第八等觀地等覺者摩訶羅伽位
    第九善慧地慧光神變者薄伽梵位
    寂滅忍第十灌頂菩薩地等覺性觀佛菩薩一切法解脫
    如來地妙覺性
    이 중에서 복인의 상품·중품·하품을 삼현三賢이라 하는데, 즉 십지 이전의 십주·십행·십회향을 말한다. 또 신인의 상품·중품·하품, 순인의 상품·중품·하품, 무생인의 상품·중품·하품, 적멸인의 하품을 십성十聖이라 하는데, 즉 보살의 본업을 수행하는 제1지(=선각지)에서 제10지(=관정지)까지 십지 이상의 보살을 가리킨다. 「교화품」에서는 이상과 같은 삼현과 십성의 수를 헤아릴 때, 모두 42인이라고 하거나 혹은 14명이라고도 한다. 전자는 십주·십행·십회향(=삼현)을 세분하여 30인으로 간주한 것이고, 후자는 삼현을 3인으로 간주한 것이다. 특히 14명의 현성 중에서 마지막 여래지를 제외한 그 밖의 13현성들이 바로 「수지품」에서 설한 13명의 법사에 해당한다.
  183. 183)『仁王經疏』(H1, 115a)에는 ‘三結屬諸王’으로 되어 있는데, 屬은 囑의 오기다.
  184. 184)『仁王經疏』(H1, 115b)에는 ‘是故付屬’으로 되어 있는데, 屬은 囑의 오기다.
  185. 185)『仁王經疏』(H1, 115b)에는 ‘第五始來正釋’이라 되어 있는데, 始는 如의 오기다.
  186. 186)천일千日, 천월千月, 천염부제千閻浮提, 천수미산千須彌山 등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고 하고, 이 소천세계가 천 개에 이르면 이천중천세계二千中千世界라고 하며, 이것이 다시 천 개에 이르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187. 187)『仁王經疏』(H1, 115b)에는 ‘~自受已身’이라 되어 있는데, 已는 己의 오기다.
  188. 188)이십팔수二十八宿란 사방에 각기 일곱 개의 별자리가 있으므로 ‘28수’라고 하는데, 이 별들이 일정한 궤도에 따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도를 잃었다’고 한 것이다.
  189. 189)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6(T33, 355a10)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금성金星은 태백성太白星이라고 하니, 이 별이 순리대로 운행하면 나라에 풍년이 들고 궤도를 벗어나면 흉작이 든다. 혜성彗星이 출현하는 곳에는 반드시 재난이 있다. 윤성輪星은 마치 바퀴와 같은 광채를 갖고 있는데, 만약 일월日月과 오성五星(=金·木·水·火·土)이 윤성의 중앙을 깨뜨리면 국토가 분산되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국토가 안락해지며, 왼쪽으로 움직이면 좋지 않다. 귀성鬼星은 9월 중 해질 무렵 동북쪽에 있는 별이니, 질주하듯 운행하면 시절을 벗어나게 되고 위쪽에 근접하면 귀신이 와서 나라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화성火星은 영혹성營惑星이니, 이것은 적賊을 주관하는 별이다. 그것이 높은 곳에 있으면 도적이 일어나고 낮은 곳에 있으면 도적이 굴복한다. 수성水星은 습성濕星이라고 하니, 이 별이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물이 없어지기도 하고 많아지기도 하며 적절한 수준이 되기도 한다. 풍성風星은 그것이 높이 뜨면 바람이 많아지고 비가 내리지 않기도 하고 반대로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적어지기도 한다. 도성刀星은 높은 곳에 있으면 칼을 든 병사나 기아와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이 많아지며, 낮은 곳에 있으면 그런 일들이 줄어든다.
  190. 190)길장의 해석에 따르면, ‘남두南斗와 북두北斗’는 별자리가 아니라 요曜(=日月과 金·木·水·火·土)를 가리키고, ‘오진대성五鎭大星’이란 그 요 중에서 금성·목성·수성·화성·토성을 가리킨다. 『仁王般若經疏』 권6(T33, 355b3) 참조.
  191. 191)오진대성과 국주성과 삼공성과 백관성의 네 별자리에 좋은 별(善星)이 다가와서 들어오게 되면 크게 안은하고 풍요로우며 나쁜 별(惡星)이 다가와서 들어오게 되면 큰 고뇌가 생긴다고 한다. 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6(T33, 355b5) 참조.
  192. 192)‘귀신의 불’이란 귀신이 화가 나서 밤에 나쁜 불을 일으킨 것이니,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열병에 들게 만든다고 한다. ‘용의 불’이란 용이 과보로 획득한 신통한 불이니, 용이 화가 나서 ‘독화毒火’를 내려서 사람들로 하여금 악창이나 부스럼 등이 생기게 한다. ‘천의 불’이란 벼락의 불을 가리킨다. ‘산신의 불’이란 선인仙人이 변화로 나타낸 것이니, 선인의 성냄으로 인해 불이 생겨나거나 주문을 외워서 귀신들로 하여금 백성의 집을 불태우게 한다. ‘사람의 불’이란 사람이 낸 불을 말한다. ‘수목의 불’은 나무에서 불이 난 것을 말한다. ‘도적의 불’이란 도적이 지른 불을 말한다. 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6(T33, 355b15) 참조.
  193. 193)『仁王經疏』(H1, 115c)에는 ‘大火漂沒’이라 되어 있는데, 火는 水의 오기다.
  194. 194)물의 재난이란 필요한 물은 없고 쓸모없는 곳에는 물이 많은 것이다. 서리나 우박 등은 다 물의 재난에 속한다. 붉은 물이 내리면 도병刀兵이 많아지고, 검은 물이 내리면 질병이 들며, 푸른 물이 내리면 기아가 많아진다. 흙과 돌이 쏟아지면 선인과 나찰이 화가 나고, 강하가 역류하고 해수가 넘치면 도적이 있게 된다. 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6(T33, 355b26) 참조.
  195. 195)해변의 바람이 검은 모래를 불어 날리는 것을 ‘검은 바람’이라 하고, 붉은 모래를 불어 날리는 것을 ‘붉은 바람’이라 하며, 푸른 모래를 불어 날리는 것을 ‘푸른 바람’이라 한다. ‘하늘 바람과 땅 바람’이란 천양天陽과 지음地陰을 머금은 바람이고, ‘불 바람’이란 열풍熱風이다. 길장의 『仁王般若經疏』 권6(T33, 355c4) 참조.
  196. 196)이 경문에 ‘도병겁刀兵劫’이라 한 것은 소삼재小三災의 하나로 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이 삼재 중의 하나를 논했다기보다는 나라 안팎으로 도적이 많이 흥기하는 재난을 말한 것이다.
  197. 197)‘다섯 종류 두려움’은 앞의 ‘구마라가위’를 해석하면서 언급된 바 있다. 이전의 ‘라) 선각의 보살’ 참조.
  198. 198)『仁王經疏』(H1, 116a)에는 ‘彼佛告~’라고 되어 있는데, 彼는 삭제해야 한다.
  199. 199)『仁王經疏』(H1, 116)에는 ‘地依灰色’이라고 되어 있는데, 依는 作의 오기인 듯하다.
  200. 200)『仁王經疏』(H1, 116)에는 ‘水依頗梨色水精’이라고 되어 있는데, 依는 作의 오기인 듯하다.
  201. 201)화주火珠란 일정마니日精摩尼라고도 하는데, 태양궁전(日宮殿)은 이 화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202. 202)『仁王經疏』(H1, 116b)에는 ‘~七難安起’라고 되어 있는데, 安은 必의 오기다.
  203. 203)구마라집 역에는 若~앞에 大王이라는 글자가 있다.
  204. 204)『仁王經疏』(H1, 116b)에는 ‘是大力士’라고 되어 있는데, 是 다음에 五를 추가해야 한다. ‘다섯 대역사’란 앞서 말한 다섯 명의 대력보살을 가리킨다.
  205. 205)『오신왕인연경五神王因緣經』이 어떤 문헌인지 현재 확인할 수 없다.
  206. 206)『仁王經疏』(H1, 116b)에는 ‘外薝隨力莊嚴’이라고 되어 있는데, 薝은 簷의 오기인 듯하다.
  207. 207)『仁王經疏』(H1, 116c)에는 ‘以開兩吼’라고 되어 있는데, 吼는 孔의 오기다.
  208. 208)두면豆麵은 세정제의 일종인 듯하다.
  209. 209)『仁王經疏』(H1, 116c)에는 ‘~稱名付屬’이라 되어 있는데, 屬은 囑의 오기다.
  210. 210)『仁王經疏』(H1, 116c)에는 ‘~稱名付屬’이라 되어 있는데, 屬은 囑의 오기다.
  211. 211)원측의 판본에는 ‘사타위국’이 있었던 듯한데, 『인왕경소』에는 처음의 ‘교살라국’과 마지막의 ‘바제국’만 나오므로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 위의 국가명은 현존하는 구마라집 역 경문에 나온 것이다.
  212. 212)『大方等大集經』에는 ‘월장분제십육’이 아니라 ‘月藏分第十二라고 되어 있는데, 이 표기도 정확하지는 않다.
  213. 213)『大毘婆沙論』 권124(T27, 648b16), 『大方等大集經』 권51 「月藏分第十二」(T13, 342b8) 참조.
  214. 214)『仁王經疏』(H1, 117a)에는 ‘後是爲下’라고 되어 있는데, 爲를 故로 수정해야 한다.
  215. 215)관행자가 여덟 가지 소연의 경계에서 자유자재로 정淨·부정不淨 등을 관하는 것을 ‘팔승처’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내심內心에 색상色想이 남아 있는 자는, 관觀이 성숙된 정도에 따라 외부의 적은 색(=하나의 시체) 혹은 많은 색(=수십·수백·수천 개의 시체)을 관함으로써 내심의 색상을 제거하고 색에 대한 탐욕을 소멸시킨다. 이처럼 색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관함으로써 번뇌를 제어하고 승복시키기 때문에 ‘소연의 경계가 번뇌를 이긴다’고 하였다.
  216. 216)‘출리의 상’에서 ‘상’을 행상行相으로 볼 경우, 이것은 경계의 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대상으로 삼는 심왕·심소의 인식 작용의 모습(行解相)을 뜻한다.
  217. 217)『菩薩瓔珞本業經』 권1(T24, 1013a29)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른바 팔승처란, 내적인 실재인 오음 중에는 광상廣相·약상略相의 2승처, 외적인 가립된 중생법 중에서는 광상·약상의 2승처, 사대의 법에서 광상·약상의 4승처 등, 이와 같이 모든 법이 공하여 모습 없음을 관하기 때문이다(所謂八勝處 內實五陰中 廣相略相二勝處 外假衆生法中 廣相略相二勝處 四大法廣略四勝處 如是觀一切法空無相故).”
  218. 218)‘불용不用’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이하 원측의 해석에서는 ‘말의 편의를 따랐기 때문이다(乘語故也)’라고 하였는데, 아마도 공처空處와 식처識處는 앞의 사대와 사색을 소연으로 삼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불용’이라 한 듯하다.
  219. 219)이것은 「서품」의 경문에 나온 ‘십일체입十一切入’ 즉 십변처를 가리킨다. 열 가지 소연의 경계가 광대하면서도 간극이 없이 모든 곳에 편재하는 모습을 관하는 것이다.
  220. 220)앞의 ‘출리의 상’에 대한 주석 참조.
  221. 221)십지 이전의 삼현三賢 즉 십주와 십행과 십회향의 30심心을 30인忍이라고 한다.
  222. 222)『仁王經疏』(H1, 117c)에는 ‘~後一切言如地頌有’라고 되어 있는데, 글자가 뒤섞여 있다. 이것은 ‘後一切地 如有頌言’으로 수정해야 한다.
  223. 223)『攝大乘論釋』 권7(T31, 424c15).
  224. 224)칠지까지의 분단신分段身의 몸에는 벌레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충신虫身’이라 한다. 그러나 8지 이상의 아비발치보살(不退轉)에게는 이런 벌레가 없으니, 그들은 의생신意生身을 받기 때문이다. 『大智度論』 권97(T25, 571a5) 참조.
  225. 225)이것은 「교화품」에 나오는 게송의 한 구절로서, 하품의 무생인을 수행하는 제7지의 보살에 대해 읊은 것이다. 『仁王般若波羅蜜經』 권1 「敎化品」(T8, 827c13) 참조.
  226. 226)『仁王經疏』(H1, 117c)에는 ‘一地行般若波羅者’라고 되어 있는데, 地는 切로 수정하고 羅 다음에 密을 추가해야 한다.
  227. 227)『仁王經疏』(H1, 117c)에는 ‘十八梵天同無生境’이라고 되어 있는데, 梵天 다음에 至를 추가해야 한다.
  228. 228)향向·과果는 예류·일래·불환·아라한의 네 종류 성자를 다시 사향四向·사과四果로 세분한 것이다. ‘향’이란 그 지위의 성자가 아직 그의 과위에 들어가지는 못했고 그에 나아간다(趣向)는 뜻에서 ‘향’이라 하고, ‘과’란 그의 과위에 들어간 것을 가리킨다.
  229. 229)여기서 말하는 ‘네 가지 공(四空)’이 무엇을 뜻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다음에 나오는 “이상의 세 가지 꽃은 그 순서대로 저 삼승의 법을 나타낸다.”는 문장에 의거해 볼 때 이것은 소승의 성문법과 연관된 것이다.
  230. 230)‘삼학三學’이란 불자들이 반드시 수행해야 되는 계戒·정定·혜慧의 삼학을 말하고, ‘심학心學’은 그 중에서 정학을 가리킨다.
  231. 231)심공화는 성문의 법을 나타낸 것이고, 심수화는 연각의 법을 나타낸 것이며, 육바라밀화는 보살의 법을 나타낸 것이라는 말이다.
  232. 232)‘불과행’이라는 인因을 나타내기 위해서 ‘묘각’이라는 과果의 이름을 붙여서 ‘묘각화’라고 했다는 것이다.
  233. 233)원측의 『인왕경소』에는 ‘⑶ 공양’에 해당하는 경문과 해석이 누락되었는데, 적어도 다음과 같은 문구가 추가되어야 한다. “而散佛上及一切衆 釋曰 第三正顯供養.”
  234. 234)『仁王經疏』(H1, 118b)에는 ‘卽登~’이라고 되어 있는데, 登은 證의 오기다.
  235. 235)이하의 해석에 따르면, 연과정緣果定이란 불과佛果의 공덕을 소연으로 삼는 선정을 가리킨다.
  236. 236)이하의 해석에 따르면, 연의정緣義定이란 진리(諦)를 소연으로 삼는 선정을 가리킨다.
  237. 237)‘삼제’란 앞의 경문에서 나타나듯 세제와 진제와 제일의제를 말한다.
  238. 238)『大智度論』 권7(T25, 111b29) 참조.
  239. 239)사무량정이란 자慈·비悲·희喜·사捨의 네 가지 무량한 마음을 닦는 선정을 말한다.
  240. 240)『菩薩瓔珞本業經』 권2(T24, 1019b28) 참조.
  241. 241)『阿毘達磨集異門足論』 권16(T26, 436a17) 참조.
  242. 242)이십오유삼매를 통해 25종류 존재(二十五有)를 이해하게 되는데, 25유는 다음과 같다. 동승신주東勝身洲·남섬부주南贍部洲·서우화주西牛貨洲·북구로주北俱盧洲 등 4주의 중생, 지옥·아귀·축생·아수라 등 4악취의 중생, 공무변처·식무변처·무소유처·비상비비상처 등 4무색천無色天, 초선·제2선·제3선·제4선의 4색계천色界天, 범왕, 무상천無想天, 나함천那含天, 욕계6천 등을 모두 합하면 25유가 된다.
  243. 243)‘나함천那含天’이란 정거천淨居天을 가리킨다. 색계 제4선에 있는 천으로서, 아나함과阿那含果의 성자가 태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나함천’이라고 한다.
  244. 244)『大般涅槃經』 권14(T12, 448b14).
  245. 245)『仁王經疏』(H1, 119a)에는 ‘復有現成正覺’으로 되어 있는데, 復有 다음에 至를 추가해야 한다.
  246. 1)‘그대들(汝等)’이라 하지 않고 ‘그대(汝)’라고만 된 것은 ‘등’자가 탈락한 것이라는 말이다.
  247. 2)「산화품」까지는 정종분이고 「수지품」과 「촉루품」은 유통분인데, 전자는 권학유통勸學流通에 해당하고 후자는 부촉유통付囑流通에 해당한다.
  248. 3)『仁王經疏』(H1, 119a)에는 ‘~付屬戒勅’이라고 되어 있는데, 屬은 囑의 오기다. 이하도 동일하다.
  249. 4)『仁王經疏』(H1, 119a)에는 ‘初累標付屬誡勅 後廣釋~’이라 되어 있는데, 初累標는 뒤에 나오는 後廣釋과 서로 대구가 되므로 累는 略으로 수정하였다.
  250. 5)『仁王經疏』(H1, 119b)에는 ‘後五濁下’라고 되어 있는데, 後 다음에 後를 추가해야 한다.
  251. 6)‘마하가섭’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부법장付法藏의 제1조에 해당한다. 왕사성 근교의 바라문가에서 태어났고,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3년째 될 때 제자가 되어 8일 후에 아라한과를 증득했다고 한다. 부처님 제자 중에서는 가장 집착이 없었던 사람으로 인격이 청렴하여 부처님의 신뢰를 받았다. 부처님이 입멸한 다음에는 교단의 통솔자가 되었는데, 왕사성에서 제1차로 경전의 결집을 주도하였다.
  252. 7)‘아난’은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서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마하가섭이 아난에게 법을 맡겼기 때문에 부법장의 제2조로 간주된다. 그는 출가한 후에 20년간 부처님을 항상 수행했고, 기억력이 좋아서 부처님이 설법하신 것을 대부분 잘 암송해 내었기 때문에 ‘다문제일多聞第一’이라고 불린다. 부처님 생전에는 아직 깨치지 못하여 부처님이 입멸하실 때 슬프게 통곡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가섭의 가르침을 받고 발분하여 깨달았다고 한다. 첫 번째와 그 다음의 경전 결집에서 경문을 암송해 내는 자로 선택되었으므로 그 공적이 지극히 막대한 사람이다. 아난은 부처님 입멸 후 20~25년간 갠지스 강 부근에서 유행하다가 입적하기 전에 상나화수에게 법을 부촉하였다.
  253. 8)『仁王經疏』(H1, 119b)에는 ‘未田地’라고 되어 있는데, 未는 末의 오기다. ‘말전지’는 아난의 최후 제자라고 전해지는데, 부법장의 제3조이다. 가습미라국에 가서 용왕龍王을 항복시키고 정법을 선양했다고 전해진다.
  254. 9)‘상나화수’는 아난에게서 팔만 사천 법장을 전수받아 그것을 기억하였던 사람이다.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교화하였는데, 마돌라국摩突羅國(ⓢMathurā)의 만타산曼陀山에서는 두 용자龍子를 교화하고서 그 곳에 승려가 머무는 곳을 세우기도 했다. 후에는 허공을 날기도 하고 18가지 변화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255. 10)‘우바국다’는 중인도 마돌라국의 국다장자多長者의 아들이다. 그는 성품이 자비롭고 총명하여 재주가 많았는데, ‘상나화수’가 그의 법기를 알아보고 법을 전수해 주었다. 사제법四諦法을 설해 주자 우바국다가 그 자리에서 수다원과를 증득하였고, 후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때 아라한과를 증득했다고 한다.
  256. 11)이상으로 ‘마하가섭’에서부터 ‘우바국다’까지는 스승과 제자가 서로 전해 준 것이기 때문에 이 다섯 사람을 일컬어 ‘이세오사異世五師’라고 한다.
  257. 12)불교 교법이 행해지는 상황에 따라서 정법正法·상법像法·말법末法의 세 시기로 나눈다. ‘정법’이란 교법에 의거해서 수행하여 곧 과를 증득할 수 있는 시대를 말한다. ‘상법’이란 정법과 비슷한 교법을 지니는 시기이니, 단지 교설과 수행자는 있기는 해도 과를 증득하는 자는 점점 적어지는 시대를 말한다. ‘말법’이란 사람들이 비록 교법을 지키기는 하지만 수행해서 과를 증득하지는 못하는 시대이다.
  258. 13)『大般涅槃經』권18(T12, 474a3) 참조.
  259. 14)『仁王經疏』(H1, 119c)에는 ‘謂此想時~’라고 되어 있는데,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신수대장경에 실린 『仁王經疏』(T33, 425c12)에는 想이 惡으로 되어 있다.
  260. 15)‘일곱 가지 방편관’이란 견도에 들기 전에 가행의 단계에서 닦는 일곱 가지 방편도, 즉 오정심관五停心觀과 별상염주別相念住와 총상염주總相念住, 그리고 난煖·정頂·인忍·세제일법世第一法 등을 가리킨다. 이 일곱 가지 방편도관을 닦아 견도에 들 때 성인의 지위에 오른다.
  261. 16)‘열 가지 선업도’란 살생殺生·도둑질(偸盜)·사음邪婬·망어妄語·기어綺語·악구惡口·양설兩舌·탐독貪毒·진독瞋毒·사견邪見 등을 떠나는 것이다. 혹은 이 경문에서 말한 십선이란 십신十信 등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다.
  262. 17)『仁王經疏』(H1, 120a)에는 ‘劫減時將本’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時는 剩字이고 本은 末의 오기다.
  263. 18)『俱舍論』 권12(T29, 64a22).
  264. 19)『順正理論』 권32(T29, 524a9).
  265. 20)대수석帶數釋(ⓢdvigu)이란 가령 ‘8식八識’이라고 하는 경우처럼 두 단어 이상의 복합어에서 수식하는 앞 단어가 숫자로 되어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266. 21)『仁王經疏』(H1, 120b)에는 ‘十歲而生’이라고 되어 있는데, 而는 衆의 오기다.
  267. 22)『文殊師利問經』 권2(T14, 503c1).
  268. 23)‘법에 맞지 않는 탐욕’이란 모녀와 자매 등을 기피하지 않는 것이고, ‘불평등한 탐욕’이란 남의 물건을 탐하여 취하는 것을 말한다. 『瑜伽論記』 권11(T42, 553b21) 참조.
  269. 24)『仁王經疏』(H1, 120b)에는 ‘~下不善法’라고 되어 있는데, 下는 삭제해야 한다.
  270. 25)『文殊師利問經』 권2(T14, 503c4) 참조.
  271. 26)『仁王經疏』(H1, 120b)에는 ‘戒見取’라고 되어 있는데, 見取를 取見으로 수정하였다.
  272. 27)『文殊師利問經』 권2(T14, 503c5) 참조.
  273. 28)『瑜伽師地論』 권44(T30, 538a7).
  274. 29)『文殊師利問經』 권2(T14, 503b28).
  275. 30)여기서는 오탁이란 실제로 무엇이 혼탁해진 것인지를 법수法數로 나타내었다. ‘목숨의 혼탁’이란 유정의 수명의 양이 감소하거나 장단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므로 이는 ‘명근命根’이 혼탁해진 것을 말한다. ‘유정의 혼탁과 겁의 혼탁’이란 세상의 모든 것과 유정들이 더럽고 부패해진 것이므로 이것들은 ‘색·수·상·행·식의 오온’이 전부 혼탁해진 것을 말한다. 견해의 혼탁이란 그릇된 사견들이 더욱 치성해지는 것이므로 이것은 심소법 중에서 5견五見이 혼탁해진 것이다. 번뇌의 혼탁이란 5견을 제외한 그 밖의 번뇌들이 치성해진 것을 말한다.
  276. 31)예를 들어 겁의 초에는 소밀酥蜜 등 갖가지 최상의 묘한 음식들이 있었으나 겁의 말에는 사람들이 굶주리므로 벼 알갱이 같은 것을 최상의 음식으로 여긴다. 이와 같이 오탁의 시대에는 음식과 의복과 장식품 등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일컬어 ‘광택이 적어진다’고 하였다. 『大毘婆沙論』 권113(T27, 588b6) 참조.
  277. 32)『順正理論』 권32(T29, 524a10).
  278. 33)『仁王經疏』(H1, 120c)에는 ‘~自在行故’라고 되어 있는데, 『구사론』에는 在가 苦로 되어 있다.
  279. 34)『俱舍論』 권12(T29, 64a23).
  280. 35)천룡팔부란 천天(ⓢdeva)과 용龍(ⓢnāga)을 비롯하여 약차藥叉(ⓢyakṣa), 건달박健達縛(ⓢgandharva), 아소락阿素洛(ⓢasura), 게로다揭路茶(ⓢgaruḍa), 긴날락緊捺洛(ⓢkiṃnara), 막호락가莫呼洛伽(ⓢmahoraga) 등의 8부대중을 가리킨다. 이 중에서 ‘천’은 주로 욕계 6천과 색계와 무색계의 천을 가리킨다. ‘용’에는 네 종류가 있으니, 하늘 궁전을 지탱하여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천룡과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다스리는 인룡人龍과 땅과 바다를 지탱하는 지룡地龍과 왕의 보배 창고를 지키는 왕룡王龍 등이다. ‘약차’란 야차夜叉라고도 하는데, 성질이 포악해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귀신을 가리킨다. ‘건달박’ 즉 건달바는 항상 음악을 연주하여 모든 향기를 먹는 자이다. ‘아소락’ 즉 아수라는 ‘천’의 부류이면서도 대개 아첨하거나 속이면서 천신다운 진실한 행실이 없는 자이므로 ‘비천非天’이라 불린다. ‘게로다’는 금시조를 가리키는데, 새의 날개가 단지 금빛만이 아니라 갖가지 보배 빛깔로 장엄되어 있다. ‘긴날락’은 노래를 잘 불러서 건달바와 함께 천신들을 섬기면서 천신이 필요로 할 때마다 곧장 서로 오고 간다. ‘막호락가’는 일종의 이무기 신(蟒神)으로서 지룡地龍이라고도 하며 발 없이 배로 다니는 것이다. 『解深密經疏』(H1, 147a) 참조.
  281. 36)『仁王經疏』(H1, 120c)에는 ‘後自恃齊高貴’라고 되어 있는데, 齊는 잉자이므로 삭제해야 한다.
  282. 37)재회齋會란 음식을 차려서 승려들과 모든 영가를 공양하는 법회를 말한다.
  283. 38)이 부분은 ‘별청을 받아들이는 과실’을 설한 대목인데, 이에 대해 『仁王般若實相論』 권2(T85, 165b23)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아는 비구와 함께 한마음이 되어 친하게 지낸다’는 것은 길흉의 때에 신속하게 상부상조하는 것으로서 세속의 풍습에 동조하는 것이다. ‘비구가 재회를 연다’는 것은 오로지 세속적 행을 닦는 것이니, 마치 출가인 같지만 일생 동안 불상과 불탑의 건립을 구걸하면서 계戒·정定을 준수하지 않고 복만 구하는 것이다.”
  284. 39)재가인이 승려 무리들 중에서 특별히 어떤 승려를 지정해서 공양을 하는 것을 별청別請이라고 한다. 음식 등의 공양물(利養)은 모든 승려들이 공유하는 물건인데, 이러한 별청을 받아들이면 공양물을 사적으로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율에서는 그것을 금하고 있다.
  285. 40)『比丘應供法行經』은 혹은 『如來初度五比丘即說應供行經』이라고도 하는데 아마도 의경인 듯하다. 승우僧祐의 『出三藏記集』 권5(T55, 39a6) 참조.
  286. 41)재가인의 식사 초청을 접수할 때는 반드시 납차대로 초청에 나아가는 것이 바른 규칙이다. 이것을 ‘별청’에 응하는 것과 대비시켜서 ‘차제청승次第請僧’ 또는 ‘차제청’이라고 한다.
  287. 42)『仁王經疏』(H1, 121a)에는 ‘~利養入已’라고 되어 있는데, 已는 己의 오기다.
  288. 43)시방승물十方僧物이란 사방승물四方僧物이라고도 하며, 예를 들어 절집·쌀밥·의복·탕약 등처럼 사방 각지로부터 공양 받은 것으로서 모든 비구들이 공유하는 사물을 가리킨다.
  289. 44)『仁王經疏』(H1, 121b)에는 ‘~取十方僧物入已’라고 되어 있는데, 마지막 已는 己의 오기다.
  290. 45)『梵網經』 권2(T24, 1007a13).
  291. 46)『仁王經疏』(H1, 121b)에는 ‘不如一僧次~’라고 되어 있는데, 一은 삭제해야 한다.
  292. 47)『梵網經』 권2(T24, 1007a19).
  293. 48)승우僧祐의 『出三藏記集』 권5(T55, 39a8)에 따르면, 이 경은 의경인 듯하다.
  294. 49)『仁王經疏』(H1, 121b)에는 ‘常知爾時’라고 되어 있는데, 常은 當의 오기다.
  295. 50)『仁王經疏』(H1, 121b)에는 ‘第三滅壞四部行’이라고 되어 있는데, 三은 二의 오기다.
  296. 51)『仁王經疏』(H1, 121b)에는 ‘三顯其累’라고 되어 있는데, 累는 果의 오기다.
  297. 52)『仁王經疏』(H1, 121b)에는 ‘現感惡執’이라고 되어 있는데, 執은 報의 오기다.
  298. 53)『仁王經疏』(H1, 121b)에는 ‘四當知等者’라고 되어 있는데, 知는 爾로 수정해야 한다.
  299. 54)『蓮華面經』 권1(T12, 1072c23).
  300. 55)구마라집 역에는 ‘壞我佛法’ 앞에 多가 추가되어 있다.
  301. 56)구마라집 역에는 其가 人으로 되어 있다.
  302. 57)현보現報란 현세에 지었던 선악의 업으로 인해 내생을 기다리지 않고 금생에 과보를 받는 것이다. 생보生報란 이 생에서 지었던 선악의 업으로 인해 내생來生의 몸으로 과보를 받는 것이다. 후보後報란 현세에 지은 선악의 업으로 본생에서 아직 과보를 받지는 않았지만 여러 생 이후에 비로소 과보를 받는 것을 말한다.
  303. 58)구마라집 역에는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이(如響應聲)”라고 되어 있다.
  304. 59)『仁王經疏』(H1, 122b)에는 ‘二橫制誡’라고 되어 있는데, 경문에 맞추어 誡를 戒로 수정하였다.
  305. 60)‘승통僧統’ 제도는 인도에는 없고 중국 북위北魏 시대에 시설된 제도이다. 「촉루품」의 이 문구 등을 근거로 『인왕경』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위의 경문에서 말한 ‘대소의 승통’이란 승통제 내에서 수장이 되는 사람과 그 밖의 사람을 가리키는 듯하다. 『魏書』 「釋老志」에 따르면, 도무제道武帝 때 법과法果라는 스님이 처음으로 ‘도인통’을 맡았고, 문성제文成帝가 불법을 재흥시킨 이후 흥안 원년興安元年(452년)에 왕명으로 계빈국의 사문 ‘사현師賢’을 승려들의 ‘통統’으로 삼아서 ‘도인통’이라 칭했다고 한다. 이후에 여러 차례 소현통昭玄統·사문통沙門統·도통都統 등으로 이름이 바뀌다가 일반적으로 ‘소현통’이라 칭하게 되었다. 특히 북제北齊 문선제文宣帝 천보 원년天保元年(550년)에는 현소 10통을 설치했는데, 사문법상으로 10통의 우두머리를 소현대통昭玄大統, 그 밖의 나머지는 9인은 통통通統이라 했다고 한다.
  306. 61)구마라집 역에는 佛戒라고 되어 있다.
  1. 1)「招」疑「拓」{乙}。
  2. 2)「亦」疑「名」{乙}。
  3. 3)「化」上有「能」{乙}。
  4. 1)「界」一作「共」{乙}。
  5. 1)「以」異作「心」{乙}。
  6. 1)「置」或作「疊」。
  7. 1)「辨」疑「齊」{乙}。
  8. 2)「語」疑「謂」{乙}。
  9. 3)「或」疑剩{乙}。
  10. 1)「珠」一作「主」{乙}。
  11. 2)「依」一作「次」{乙}。
  12. 3)「依」一作「次」{乙}。
  13. 4)「今」疑「命」{乙}。
  14. 5)「瀨」疑「」{乙}。
  15. 1)「無」疑「生」{乙}。
  16. 2)「人」疑「洲」{乙}。
  17. 1)「小」疑「少」{乙}。
  18. 2)「四」疑無{乙}。
  19. 3)「廣如別記」異無{乙}。
  20. 1)「美」疑「義」{乙}。
  21. 2)「時」論無{乙}。
  22. 3)「辨」疑「棄」{乙}。
  23. 4)「靈」一作「虛妄」{乙}。
  24. 5)「壽」上疑脫一字{乙}。
  25. 6)「來」一作「成」{乙}。
  26. 1)「一制…造塔」十六字一作「謂一不聽私度二不聽制行道三不許造佛像四不許造佛塔形」{乙}。
  27. 2)「其」一作「人」{乙}。
  28. 3)「行」上有「上」{乙}。
  29. 1)「奧云…宗祐」(四十五字)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