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대승기신론소기회본(大乘起信論疏記會本) / 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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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소기회본 제5권(大乘起信論疏記會本 卷五)

마명보살이 논을 지음(馬鳴菩薩造論)
양나라 천축삼장 진제가 한역함(梁天竺三藏眞諦譯)
해동사문 원효가 소를 지음【『별기』를 병기하였다.】(唐海東沙門元曉疏【幷別記】)

나) 의장문을 해석함

이 아래는 두 번째 의장문을 해석한 것이다. 위의 입의분에서 두 가지 뜻을 세웠으니, 이른바 대의大義와 승의乘義이다. 이제 이 글 중에서는 바로 대의를 해석하고 겸해서 승의를 나타냈다. 이 중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체ㆍ상의 이대二大를 전체적으로 풀이하였고, 둘째는 용대의 뜻을 따로 풀이하였다.

(가) 체상의 이대를 전체적으로 풀이함

또한 진여의 자체상이란 일체의 범부ㆍ성문ㆍ연각緣覺1)ㆍ보살ㆍ제불에게 증감됨이 없으며 과거에 나는 것도 아니요, 미래에 멸하는 것도 아니어서, 필경에 늘 변함이 없어서 본래부터 성품이 스스로 일체의 공덕을 가득 채운 것이다. 이른바 자체에 대지혜광명의 뜻이 있기 때문이며, 법계를 두루 비치는 뜻이 있기 때문이며, 진실하게 아는 뜻이 있기 때문이며, 자성청정심의 뜻이 있기 때문이며, 상락아정常樂我淨2)의 뜻이 있기 때문이며, 청량淸凉하고 불변하고 자재한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불리不離ㆍ부단不斷ㆍ불이不異ㆍ부사의한 불법佛法을 구족하고 나아가 만족하여 부족한 바가 없는 뜻이기 때문에 여래장이라 하며 또한 여래법신如來法身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위에서 진여는 그 체가 평등하여 일체의 상을 여의었다고 말하였는데, 어찌하여 다시 진여의 체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공덕功德이 있다고 말하는가?

실로 이러한 모든 공덕의 뜻이 있으나 차별의 상이 없어서 똑같은 일미一味이며 오직 하나의 진여이다. 이 뜻이 무엇인가? 무분별로 분별상分別相을 여의니,

001_0771_b_02L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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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0771_b_04L馬鳴菩薩造論

001_0771_b_05L梁天竺三藏眞諦譯

001_0771_b_06L1)海東沙門元曉疏幷別

001_0771_b_07L
此下第二釋義章門上立義中立二
001_0771_b_08L種義所謂大義及與乘義今此文中
001_0771_b_09L正釋大義兼顯乘義於中有二
001_0771_b_10L者總釋體相二大二者別解用大之
001_0771_b_11L

001_0771_b_12L
復次眞如自體相者一切凡夫聲聞緣
001_0771_b_13L覺菩薩諸佛無有增減非前際生非後
001_0771_b_14L際滅畢竟常恒從本已來性自滿足
001_0771_b_15L一切功德所謂自體有大智慧光明義
001_0771_b_16L徧照法界義故眞實識知義故
001_0771_b_17L性淸淨心義故常樂我淨義故淸凉不
001_0771_b_18L變自在義故具足如是過於恒沙不離
001_0771_b_19L不斷不異不思議佛法乃至滿足無有
001_0771_b_20L所少義故名爲如來藏亦名如來法身
001_0771_b_21L問曰上說眞如其體平等離一切相
001_0771_b_22L何復說體有如是種種功德答曰雖實
001_0771_b_23L有此諸功德義而無差別之相等同一
001_0771_b_24L唯一眞如此義云何以無分別

001_0771_c_01L그러므로 둘이 없는 것이다. 또한 무슨 뜻으로 차별을 말할 수 있는가? 업식의 생멸상에 의하여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일체법이 본래 오직 마음뿐인지라 실로 망념이 없지만, 망심이 있어서 깨닫지 못하여 망념을 일으켜 모든 경계를 보기 때문에 무명이라 하는 것이니, 심성에 망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곧 대지혜광명의 뜻이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이 견見을 일으키면 보지 못하는 상이 있는 것이니, 심성心性이 견을 여의면 바로 이것이 법계를 두루 비추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에 움직임이 있으면 참으로 아는 것이 아니며, 자성이 없게 되며, 상常도 아니고 낙樂도 아니며 아我도 아니고 정淨도 아니다. 이리하여 몹시 괴로워하고 점차 쇠하면 자재하지 못하며 이에 항하의 모래들보다 많은 망염의 뜻을 갖게 되는 것이니, 이러한 뜻에 의하기 때문에 심성이 움직임이 없으면 항하의 모래들보다 많은 모든 깨끗한 공덕상의 뜻을 나타낸다. 만약 마음이 일어나서 다시 눈앞의 생각할 만한 법을 본다면 모자라는 바가 있을 터이지만, 이러한 정법의 무량한 공덕은 바로 일심이며, 다시 생각할 것이 없기 때문에 만족한 것이니, 여래법신ㆍ여래장이라 하는 것이다.

처음 중에 “자체상”이라 말한 것은 체대體大와 상대相大의 뜻을 전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다음에 “일체의 범부……제불에게 증감됨이 없으며 필경에 늘 변함이 없어서”라고 말한 것은 체대를 해석한 것이니, 위의 입의분에서는 “첫째는 체대니, 일체의 법은 진여로서 평등하여 증감하지 않음”3)이라고 하였다.
다음에 “본래부터 성품이 스스로 일체의 공덕을 가득 채운 것이다.” 이하는 상대相大의 뜻을 풀이하였으니, 위에서는 “둘째는 상대니, 여래장에 한량없는 성공덕을 갖추고 있음”4)이라고 하였다. 글 가운데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바로 성공덕상을 밝혔고 둘째는 문답하여 까닭을 거듭 나타냈다. 묻는 뜻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답에 두 가지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답한 것과 개별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001_0771_c_01L分別相是故無二復以何義得說差別
001_0771_c_02L以依業識生滅相示此云何示以一切
001_0771_c_03L法本來唯心實無於念而有妄心不覺
001_0771_c_04L起念見諸境界故說無明心性不起
001_0771_c_05L卽是大智慧光明義故若心起見則有
001_0771_c_06L不見之相心性離見卽是徧照法界義
001_0771_c_07L若心有動非眞識知無有自性
001_0771_c_08L常非樂非我非淨熱惱衰變則不自在
001_0771_c_09L乃至具有過恒沙等妄染之義對此義
001_0771_c_10L心性無動則有過恒沙等諸淨功德
001_0771_c_11L相義示現若心有起更見前法可念者
001_0771_c_12L則有所少如是淨法無量功德卽是一
001_0771_c_13L更無所念是故滿足名爲法身如
001_0771_c_14L來之藏

001_0771_c_15L
初中言自體相者總牒體大相大之
001_0771_c_16L義也次言一切凡夫乃至諸佛無有
001_0771_c_17L增減畢竟常住者是釋體大上立義
001_0771_c_18L中言一者體大謂一切法眞如平等
001_0771_c_19L不增減故次言從本以來性自滿足
001_0771_c_20L以下釋相大義上言二者相大
001_0771_c_21L如來藏具足無漏性功德故文中有
001_0771_c_22L一者直明性功德相二者往復重
001_0771_c_23L顯所以問意可知答中有二總答
001_0771_c_24L「海」上有「唐」{甲}

001_0772_a_01L개별적으로 나타낸 것 가운데 먼저는 차별하면서도 둘이 없는 뜻을 밝혔고, 뒤에는 둘이 없으면서도 차별되는 뜻을 나타냈다. 이 중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간략히 나타낸 것과 자세히 해석한 것이다. 간략히 나타낸 것 중에 “업식의 생멸상에 의하여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생멸상 내에 모든 허물이 있지만 다만 그 근본만을 들었기 때문에 업식이라 하는 것이며, 이런 모든 허물에 대하여 모든 공덕을 설명한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이하는 개별적으로 모든 허물에 대하여 덕의 뜻을 나타낸 것이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아래는 두 번째 용대用大의 뜻을 따로 풀이한 것이다. 이 중 두 가지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밝혔고 각각 풀이하였다.

(나) 용대의 뜻을 따로 풀이함

또한 진여의 용이란 이른바 모든 부처와 여래가 본래 인지因地에서 대자비를 일으켜 모든 바라밀을 닦아서 중생을 섭화攝化하며, 크나큰 서원誓願5)을 세워 일체의 중생계를 똑같이 도탈시키고자 하여 겁劫6)의 수를 한정하지 않고 미래에까지 다하는 것이니 모든 중생을 돌보기를 자기 몸과 같이 하기 때문이며, 그러면서도 중생상衆生相7)을 취하지 않는다. 이는 무슨 뜻에 의해서인가? 일체 중생과 자기의 몸이 진여로서 평등하여 다름이 없는 것인 줄 여실히 앎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대방편지大方便智8)가 있기 때문에 무명을 제멸하고 본래의 법신을 보아서 자연히 부사의업의 여러 가지 작용을 갖는 것이니, 곧 진여와 똑같이 모든 곳에 두루하게 되며 또한 그러면서도 얻을 만한 작용의 모양도 없다. 왜 그런가? 말하자면 모든 부처와 여래는 오직 법신法身ㆍ지상智相의 몸(身)이며, 제일의제로서 세제의 경계가 없는 것이어서 시작施作을 떠난 것이나, 다만 중생의 견문見聞에 따라 이익되게 하기 때문에 용이라 말하는 것이다.

㉮ 전체적으로 밝힘

처음 중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과果에 대하여 인因을 든 것이요, 둘째는 인을 드러내어 과를 나타낸 것이다.

ㄱ. 과에 대하여 인을 듦

처음 인을 드는 중에 또한 세 구절이 있으니, 먼저는 행行이고 다음은 원願이고 뒤에는 방편을 밝힌 것이다.

001_0772_a_01L別顯別顯之中先明差別之無二義
001_0772_a_02L後顯無二之差別義此中亦二略標
001_0772_a_03L廣釋略標中言以依業識生滅相示
001_0772_a_04L生滅相內有諸過患但擧其本
001_0772_a_05L故名業識對此諸患說諸功德也
001_0772_a_06L此云何示以下別對衆過以顯德義
001_0772_a_07L文相可知

001_0772_a_08L
以下第二別釋用大之義於中有二
001_0772_a_09L總明別釋

001_0772_a_10L
復次眞如用者所謂諸佛如來本在因
001_0772_a_11L發大慈悲修諸波羅密攝化衆生
001_0772_a_12L立大誓願盡欲度脫等衆生界亦不限
001_0772_a_13L劫數盡於未來以取一切衆生如己
001_0772_a_14L身故而亦不取衆生相此以何義
001_0772_a_15L如實知一切衆生及與己身眞如平等
001_0772_a_16L無別異故以有如是大方便智除滅無
001_0772_a_17L見本法身自然而有不思議業種種
001_0772_a_18L之用卽與眞如等徧一切處又亦無有
001_0772_a_19L用相可得何以故謂諸佛如來唯是
001_0772_a_20L法身智相之身第一義諦無有世諦境
001_0772_a_21L離於施作但隨衆生見聞得益
001_0772_a_22L說爲用

001_0772_a_23L
初中亦二一者對果擧因二牒因顯
001_0772_a_24L初擧因中亦有三句先行次願

001_0772_b_01L처음에 “모든 부처(와 여래)가 본래 인지에서……중생을 섭화하며”라고 말한 것은 본행本行을 든 것이다. 다음에 “크나큰 서원을 세워……미래에까지 다하는 것이니”라고 말한 것은 본원本願을 든 것이다. 다음에 “중생을 돌보기를……진여로서 평등하여”라고 한 것은 지智ㆍ비悲의 대방편9)을 든 것이다.

ㄴ. 인을 드러내어 과를 나타냄

“(이와 같은 대방편지가) 있기 때문에” 이하는 두 번째로 과를 나타낸 것이니, 이 중 또한 세 가지가 있다. 처음에 “이와 같은 대방편지가 있기 때문에”라고 말한 것은 전인前因을 드러낸 것이며, 다음에 “무명을 제멸하고 본래의 법신을 보아서”라고 말한 것은 자리自利의 과이다. “자연히” 이하는 바로 작용의 모양을 나타내는 것이니, 이 중 세 구절이 있다. 처음에 “부사의업의 여러 가지 작용”이라 한 것은 용이 매우 깊음을 밝힌 것이며, 다음에 “곧 진여와 똑같이 모든 곳에 두루하게 되며”라고 말한 것은 용의 광대함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이하는 용에 상이 없는 것이지만 연을 따라 작용함을 밝힌 것이니, 이는 『섭대승론』에서 “예를 들면 마니摩尼10) 보배와 천고天鼓11)가 생각하지 않아도 자기 일을 이루는 것과 같다.”12)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용을 밝히는 일을 마친다.

㉯ 각각 해석함

이 용에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분별사식에 의한 것으로 범부와 이승의 마음으로 보는 것을 응신應身이라 이름하니, 이는 전식轉識(能見識)의 나타냄인 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밖에서 온 것이라 보고 색의 분제(色分齊)13)를 취하여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업식에 의한 것이니, 이는 모든 보살이 초발의初發意로부터 보살구경지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본 것을 보신報身이라 함을 이르는 것이다. 그 몸에 무량한 색色이 있고 색에 무량한 상相이 있고 상에 무량한 호好가 있으며, 머무는 의과依果14)도 무량한 여러 가지 장엄莊嚴15)이 있어서 곳에 따라 나타냄이 곧 가이없고 다함이 없어 분제상分齊相을 여의었지만 그 응하는 바에 따라 항상 머물러 있어서 훼손되지도 않고 잃지도 않는다. 이러한 공덕은 모두 모든 바라밀 등 무루의 행훈行熏 및 불사의훈不思議熏에 의하여 성취되었으니,

001_0772_b_01L後明方便初言諸佛本在因地乃至
001_0772_b_02L攝化衆生者擧本行也次言立大誓
001_0772_b_03L願乃至盡於未來者擧本願也次言
001_0772_b_04L以取衆生乃至眞如平等者是擧智
001_0772_b_05L悲大方便也以有以下第二顯果
001_0772_b_06L於中亦三初言以有如是大方便智
001_0772_b_07L牒前因也次言除滅無明見本法
001_0772_b_08L身者自利果也自然以下正顯用
001_0772_b_09L此中三句初言不思議業種種之
001_0772_b_10L用者明用甚深也次言則與眞如等
001_0772_b_11L徧一切處者顯用廣大也又亦以下
001_0772_b_12L明用無相而隨緣用如攝論言譬如
001_0772_b_13L摩尼天鼓無思成自事此之謂也
001_0772_b_14L明用竟

001_0772_b_15L
此用有二種云何爲二一者依分別事
001_0772_b_16L凡夫二乘心所見者名爲應身
001_0772_b_17L不知轉識現故見從外來取色分齊
001_0772_b_18L不能盡知故二者依於業識謂諸菩薩
001_0772_b_19L從初發意乃至菩薩究竟地心所見者
001_0772_b_20L名爲報身身有無量色色有無量相
001_0772_b_21L相有無量好所住依果亦有無量種種
001_0772_b_22L莊嚴隨所示現卽無有邊不可窮盡
001_0772_b_23L離分齊相隨其所應常能住持不毁
001_0772_b_24L不失如是功德皆因諸波羅密等無漏

001_0772_c_01L이러한 한량없는 낙상樂相을 구족하였기 때문에 보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범부에게 보여지는 것은 그 추색麤色이니, 육도六道에 따라서 각각 보는 것이 같지 아니하여 여러 가지 이류異類16)가 있어, 낙상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17) 응신이라 말한다. 다음 초발의보살 등이 보는 것은 진여법을 깊이 믿기 때문에 적은 부분으로나마 보신을 보아서 저 보신의 색상色相과 장엄 등의 일이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어 분제를 떠났으며 오직 마음에 의하여 나타날 뿐 진여를 떠나지 않은 것임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살은 아직 스스로를 분별하고 있으니, 이는 아직 법신의 자리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정심淨心을 얻으면 보는 바가 미묘하여 그 작용이 점점 수승하며 이리하여 보살지진菩薩地盡18)에 이르러 (보신을) 보는 것이 구경하게 된다. 만약 업식을 여의면 견상見相이 없어지니,19) 모든 부처의 법신은 피차의 색상을 서로 보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부처의 법신이 색상을 여의었다면 어떻게 색상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

곧 이 법신은 색의 체體이기 때문에 색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본래부터 색色과 심心은 둘이 아닌 것이니, 왜냐하면 색의 본성은 곧 지智인 까닭에 색의 체에 형체가 없는 것을 지신智身이라 하며, 지성智性은 곧 색色인 까닭에 법신이 모든 곳에 두루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타낸 색이 분제가 없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시방세계十方世界에 무량한 보살과 무량한 보신과 무량한 장엄을 나타내매 각각 차별이 되지만 모두 분제가 없어서 서로 방해되지 아니한다. 이는 심식心識의 분별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진여의 자재한 용의 뜻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각각 풀이하는 것이다. 이 중 세 가지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표시하는 것과 개별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문답하여 의심을 없애는 것이다.

ㄱ. 전체적으로 표시함

ㄴ. 개별적으로 해석함

개별적으로 해석하는 것 중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개별적인 작용을 바로 나타냈고, 둘째는 분별을 거듭 나타냈다.

ㄱ) 개별적인 작용을 바로 나타냄

처음 중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응신을 밝혔고, 뒤에는 보신을 밝혔다.

(ㄱ) 응신을 밝힘

처음에 “분별사식에 의한 것으로”라고 한 것은

001_0772_c_01L行熏及不思議熏之所成就具足無量
001_0772_c_02L樂相故說爲報身又爲凡夫所見者
001_0772_c_03L是其麤色隨於六道各見不同種種異
001_0772_c_04L非受樂相故說爲應身復次初發
001_0772_c_05L意菩薩等所見者以深信眞如法故
001_0772_c_06L分而見知彼色相莊嚴等事無來無去
001_0772_c_07L離於分齊唯依心現不離眞如然此
001_0772_c_08L菩薩猶自分別以未入法身位故若得
001_0772_c_09L淨心所見微妙其用轉勝乃至菩薩
001_0772_c_10L地盡見之究竟若離業識則無見相
001_0772_c_11L以諸佛法身無有彼此色相迭相見故
001_0772_c_12L問曰若諸佛法身離於色相者云何能
001_0772_c_13L現色相答曰卽此法身是色體故
001_0772_c_14L現於色所謂從本已來色心不二
001_0772_c_15L色性卽智故色體無形說名智身
001_0772_c_16L智性卽色故說名法身徧一切處所現
001_0772_c_17L之色無有分齊隨心能示十方世界
001_0772_c_18L量菩薩無量報身無量莊嚴各各差
001_0772_c_19L皆無分齊而不相妨此非心識分
001_0772_c_20L別能知以眞如自在用義故

001_0772_c_21L
第二別釋於中有三總標別解
001_0772_c_22L復除疑別解中亦有二一者直顯別
001_0772_c_23L二者重牒分別初中亦二先明
001_0772_c_24L應身後顯報身初中言依分別事識

001_0773_a_01L범부와 이승은 오직 식뿐(唯識)20)임을 알지 못하고 바깥의 경계가 있다고 계탁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분별사식의 뜻이다. 이제 불신佛身을 보고서 또한 마음 밖에 있다고 생각함은 의식의 뜻에 따르는 것이니, 그러므로 분별사식에 의하여 본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의 전식轉識에 의하여 색상色相을 나타내는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식의 나타냄인 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밖에서 온 것이라 보고”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보는 바의 분제가 있는 색이 곧 한계가 없어서 분제상을 여의었는데도, 저 사람은 오직 분제가 있는 뜻을 취하고 분제가 바로 한계가 없는 것인 줄 아직 모르기 때문에 “색의 분제를 취하여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다.

(ㄴ) 보신을 밝힘

보신에서 “업식에 의한 것이니”라고 한 것은 십해十解 이상의 보살은 오직 마음뿐(唯心)21) 바깥의 경계가 없는 뜻을 잘 알아서 업식의 뜻을 따라 불신을 보기 때문에 ‘업식에 의하여 본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 보살은 그 분제가 곧 분제가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곳에 따라 나타냄이 곧 가이없고……훼손되지도 않고 잃지도 않는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장애 없는 불사의한 일이 모두 육도六度의 심행深行의 훈습과 진여의 부사의훈으로 말미암아 성취한 것이므로 이런 뜻에 의하여 보신이라 이름하며, 그러므로 “……한량없는 낙상을 구족하였기 때문에 보신이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 이신二身22)은 경과 논에서 달리 말하고 있으니, 『동성경』에서는 “예토穢土의 성불을 화신化身이라 하고, 정토淨土의 성도成道를 보신이라 한다.”23)라고 하였으며, 『금고경』에서는 “삼십이상三十二相24)과 팔십종호八十種好25) 등의 상을 응신이라 하고 육도六道의 상을 따라 나타난 몸을 화신이라 한다.”26)라고 하였다. 『섭대승론』의 주장에 의하면,27) 지전地前(십지 이전)에서 보는 것을 변화신變化身28)이라 하고 지상地上(십지 이상)에서 보는 것을 수용신受用身29)이라 하였다. 이제 이 『기신론』 중에서는 범부와 이승이 보는 육도의 차별의 상을 응신이라 하고

001_0773_a_01L凡夫二乘未知唯識計有外塵
001_0773_a_02L卽是分別事識之義今見佛身亦計
001_0773_a_03L心外順意識義故說依分別事識見
001_0773_a_04L此人不知依自轉識能現色相故言
001_0773_a_05L不知轉識現故見從外來然其所見
001_0773_a_06L有分齊色卽無有邊離分齊相彼人
001_0773_a_07L唯取有分齊義未解分齊則無有邊
001_0773_a_08L故言取色分齊不能盡知故也報身
001_0773_a_09L中言依於業識者十解以上菩薩
001_0773_a_10L解唯心無外塵義順業識義以見佛
001_0773_a_11L故言依於業識見也然此菩薩
001_0773_a_12L知其分齊卽無分齊故言隨所示現
001_0773_a_13L卽無有邊乃至不毁不失也此無障
001_0773_a_14L礙不思議事皆由六度深行之熏
001_0773_a_15L與眞如不思議熏之所成就依是義
001_0773_a_16L故名爲報身故言乃至具足無量樂
001_0773_a_17L相故說爲報也然此二身經論異說
001_0773_a_18L同性經說穢土成佛名爲化身
001_0773_a_19L土成道名爲報身金鼓經說三十
001_0773_a_20L二相八十種好等相名爲應身隨六
001_0773_a_21L道相所現之身名爲化身依攝論說
001_0773_a_22L地前所見名變化身地上所見
001_0773_a_23L受用身今此論中凡夫二乘所見六
001_0773_a_24L道差別之相名爲應身十解已上菩

001_0773_b_01L십해 이상의 보살이 보는 분제를 여읜 색을 보신이라 하였다.
이와 같이 같지 않음이 있는 것은 법문法門이 한량이 없어서 오직 한 길만이 아니므로 곳에 따라 시설하였기 때문이니, 모두 도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섭대승론』에서는 지전보살이 산심으로 분제가 있는 상을 보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화신에 속하는 것이지만, 이제 이 『기신론』 중에서는 이 보살이 삼매로써 분제를 여읜 상을 보는 것을 밝혔기 때문에 보신에 속하는 것이니,30) 이런 도리에 의하여 서로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ㄴ) 분별을 거듭 나타냄

또 “범부에게 보여지는 것은” 이하는 두 번째 분별을 거듭 나타낸 것이다. 먼저 응신을 밝혔으니, 글의 양상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이하는 보신상報身相을 나타냈다. 이 중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지전에서 보는 것을 밝혔고, 뒤에는 지상에서 보는 것을 나타냈다. 처음에 “진여법을 깊이 믿기 때문에 적은 부분으로나마 (보신을) 보아서”라고 한 것은 십해十解 중 인공문人空門에 의하여 진여의 이치를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는 비슷하게 안 것이므로 ‘적은 부분으로나마’라고 한 것이다. “만약 정심을 얻으면” 이하는 지상에서 보는 바를 나타낸 것이며, “만약 업식을 여의면 견상이 없어지는 것이니”라는 것은 업식에 의하여야 전상과 현상이 있기 때문에 업식을 여의면 곧 견상이 없는 것이다.

ㄷ.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함

“문” 이하는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한 것이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시정의 내에 크게 나누어 두 부분이 있는데, 이상으로 첫째로 세운 법과 의를 바로 해석함을 마친다.

나. 생멸문에서 진여문에 들어감을 나타냄

다음은 생멸문으로부터 곧 진여문에 들어가는 것을 나타냈다. 이른바 오음五陰31)의 색色과 심心을 추구해 보건대, 육진경계六塵境界가 필경 생각할 만한 모양이 없으며, 또한 마음에는 형상이 없어서 시방으로 찾아보아도 끝내 얻을 수가 없으니, 마치 사람이 방향을 모르기 때문에 동쪽을 서쪽이라고 하지만 방향 자체는 실로 변화된 것이 없는 것과 같다. 중생도 그러하여 무명으로 혼미하기 때문에 마음을 망념(念)이라 하지만 마음은 실로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이며, 만약 관찰하여 마음에 망념(念)이 없는 줄 알면 곧 수순하게 되어 진여문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001_0773_b_01L薩所見離分齊色名爲報身所以如
001_0773_b_02L是有不同者法門無量非唯一途
001_0773_b_03L故隨所施設皆有道理故攝論中爲
001_0773_b_04L說地前散心所見有分齊相故屬化
001_0773_b_05L今此論中明此菩薩三昧所見離
001_0773_b_06L分齊相故屬報身由是道理故不
001_0773_b_07L相違也又凡夫所見以下第二重牒
001_0773_b_08L分別先明應身文相可知復次以下
001_0773_b_09L顯報身相於中有二先明地前所見
001_0773_b_10L後顯地上所見初中言以深信眞如
001_0773_b_11L法故少分而見者如十解中依人空
001_0773_b_12L見眞如理是相似解故名少分
001_0773_b_13L若得淨心以下顯地上所見
001_0773_b_14L離業識則無見相者要依業識乃有
001_0773_b_15L轉相及與現相故離業識卽無見相
001_0773_b_16L問曰以下往復除疑文相可見
001_0773_b_17L顯示正義之內大分有二第一正釋
001_0773_b_18L所立法義竟在於前

001_0773_b_19L
復次顯示從生滅門卽入眞如門所謂
001_0773_b_20L推求五陰色之與心六塵境界畢竟
001_0773_b_21L無念以心無形相十方求之終不可得
001_0773_b_22L如人迷故謂東爲西方實不轉衆生
001_0773_b_23L亦爾無明迷故謂心爲念心實不動
001_0773_b_24L若能觀察知心無念卽得隨順入眞如

001_0773_c_01L
두 번째는 방편(筌 : 생멸문)으로부터 본지(旨 : 진여문)에 들어가는 문을 열어 보였다. 이 중 세 가지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나타내는 것과 각각 해석하는 것, 세 번째는 총괄하여 맺은 것이다.

가) 전체적으로 나타냄

전체적으로 나타내는 것 중에 “오음의 색과 심을 추구해 보건대”라고 한 것은 색음色陰32)을 색이라 하고 나머지 넷33)은 심心이라 한 것이다.

나) 각각 해석함

각각 해석하는 중에 먼저 색관色觀34)을 해석하였으니, 모든 색을 쪼개어 극미極微에까지 이르러도 영구히 얻을 수가 없으며 마음을 떠난 밖에는 생각할 만한 상相이 없기 때문에 육진六塵이 필경에 무념이라 한 것이다. 다만 마음 밖에 달리 색진色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색을 찾아보아도 또한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마음에는 형상이 없어서 시방으로 찾아보아도 끝내 얻을 수가 없으니”라고 한 것이다. “마치 사람이” 이하는 두 번째 마음을 관찰하는 법이니, 먼저는 실례이며 나중은 적용이다. 적용에 “마음은 실로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이며”라고 한 것은 동념動念을 추구해 본다면 이미 없어졌거나 아직 생기지 않은 것이요, 중간에 머무는 바가 없다. 머무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곧 일어남이 없으니, 그러므로 심성心性이 실로 움직이지 않음을 아는 것이다.

다) 총괄하여 맺음

“만약 관찰하여” 이하는 세 번째 총괄하여 맺은 것이니, “곧 수순하게 되어”라는 것은 방편관方便觀이고, “진여문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것은 정관正觀이다.

② 사집을 대치함

두 번째는 사집邪執35)을 대치하는 것이다. 글에 또한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전체적으로 표시하여 수를 들었고, 둘째는 수에 의하여 이름을 열거하였고, 셋째는 이름에 의하여 상을 분별하였으며, 넷째는 망집을 끝까지 다 여읨을 전체적으로 나타냈다.

사집을 대치한다는 것은 일체의 사집이 모두 아견에 의하는 것이니, 만약 아견(我)를 여의면 곧 사집이 없는 것이다. 이 아견에 두 가지가 있다.

가. 전체적으로 표시하여 수를 듦

처음에 전체적으로 표시하여 수를 들었다.

나. 수에 의하여 이름을 열거함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인아견人我見이고, 둘째는 법아견法我見36)이다.

두 번째 이름을 열거하는 중에 “인아견”은 총상을 주재하는 자가 있다고 계탁하는 것이니, 이를 인아집人我執37)이라 한다. “법아견”이란 일체법이 각기 체성體性이 있다고 계탁하는 것이니, 이를 법집法執이라 한다.

001_0773_c_01L門故

001_0773_c_02L
第二開示從筌入旨之門於中有三
001_0773_c_03L總標別釋第三總結總標中推求
001_0773_c_04L五陰色之與心者色陰名色餘四名
001_0773_c_05L心也別釋之中先釋色觀摧折諸
001_0773_c_06L色乃至極微永不可得離心之外無
001_0773_c_07L可念相故言六塵畢竟無念非直心
001_0773_c_08L外無別色塵於心求色亦不可得
001_0773_c_09L言心無形相十方求之終不可得也
001_0773_c_10L如人以下次觀心法先喩後合
001_0773_c_11L中言心實不動者推求動念已滅未
001_0773_c_12L中無所住無所住故卽無有起
001_0773_c_13L故知心性實不動也若能以下第三
001_0773_c_14L總結卽得隨順者是方便觀入眞
001_0773_c_15L如門者是正觀也

001_0773_c_16L
第二對治邪執文亦有四一者總標
001_0773_c_17L擧數二者依數列名三者依名辨相
001_0773_c_18L四者總顯究竟離執

001_0773_c_19L
對治邪執者一切邪執皆依我見若離
001_0773_c_20L於我則無邪執是我見有二種

001_0773_c_21L
初總標擧數

001_0773_c_22L
云何爲二一者人我見二者法我見

001_0773_c_23L
第二列名中言人我見者計有總相
001_0773_c_24L宰主之者名人我執法我見者

001_0774_a_01L법집은 곧 이승二乘이 일으키는 것이며, 이 중 인집人執은 오직 불법을 취하는 안에서 처음 대승을 배우는 사람이 일으키는 것이다.

다. 이름에 의하여 상을 분별함

가) 인아견을 밝힘

인아견이란 모든 범부가 말하는 것으로 다섯 가지가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수다라에서 “여래 법신이 필경 적막하여 허공과 같다.”38)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이것이 집착을 깨뜨리기 위한 것인 줄 모르기 때문에 곧 허공을 여래성如來性이라 여기는 것이니, 이를 어떻게 대치하는가? 허공상虛空相은 망법妄法인지라 체가 없어 여실하지 못한 것이나, 색에 대하기 때문에 이 볼 만한 상이 있는 것이어서 마음으로 하여금 생멸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색법色法이 본래 마음이요 실로 밖의 색이 없는 것이니, 만약 밖의 색이 없다면 허공의 상도 없음을 밝힌 것이다. 소위 일체의 경계가 오직 마음에서 거짓되게 일어나기 때문에 있는 것이니, 만약 마음이 거짓되게 움직이는 것을 여의면 일체의 경계가 멸하고, 오직 하나의 진심眞心으로서 두루하지 않은 바가 없는 것이다. 이는 여래의 광대한 성지性智의 구경의 뜻을 말한 것이요, 허공상과 같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는 수다라에서 “세간의 모든 법이 필경에는 체가 공하며,……열반ㆍ진여의 법도 필경에는 공한지라 본래부터 스스로 공하여 일체의 상을 여의었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 집착을 깨뜨리기 위한 것인 줄 모르기 때문에 곧 진여ㆍ열반의 본성이 오직 공이라 여기는 것이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진여 법신은 자체自體가 공하지 아니하여 무량한 성공덕性功德을 구족했기 때문임을 밝힌 것이다.

셋째는 수다라에서 “여래장은 증감이 없어 체가 일체 공덕의 법을 갖추었다.”39)라고 하는 말을 듣고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곧 여래장은 색ㆍ심법의 자상自相과 차별이 있다고 여기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오직 진여의 뜻에 의해 (자상이라) 말하기 때문이며, 생멸염生滅染의 뜻에 의하여 나타냄을 차별이라 말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수다라에서 “모든 세간의 생사의 염법이 다 여래장에 의하여 있는지라

001_0774_a_01L一切法各有體性故名法執法執卽
001_0774_a_02L是二乘所起此中人執唯取佛法之
001_0774_a_03L內初學大乘人之所起也

001_0774_a_04L
人我見者依諸凡夫說有五種云何爲
001_0774_a_05L一者聞脩多羅說如來法身畢竟
001_0774_a_06L寂寞猶如虛空以不知爲破著故
001_0774_a_07L謂虛空是如來性云何對治明虛空相
001_0774_a_08L是其妄法體無不實以對色故有
001_0774_a_09L可見相令心生滅以一切色法本來是
001_0774_a_10L實無外色若無外色者則無虛空
001_0774_a_11L之相所謂一切境界唯心妄起故有
001_0774_a_12L若心離於妄動則一切境界滅唯一眞
001_0774_a_13L心無所不徧此謂如來廣大性智究竟
001_0774_a_14L之義非如虛空相故二者聞脩多羅說
001_0774_a_15L世間諸法畢竟體空乃至涅槃眞如之
001_0774_a_16L法亦畢竟空從本已來自空離一切相
001_0774_a_17L以不知爲破著故卽謂眞如涅槃之性
001_0774_a_18L唯是其空云何對治明眞如法身自體
001_0774_a_19L不空具足無量性功德故三者聞脩多
001_0774_a_20L羅說如來之藏無有增減體備一切功
001_0774_a_21L德之法以不解故卽謂如來之藏有色
001_0774_a_22L心法自相差別云何對治以唯依眞如
001_0774_a_23L義說故因生滅染義示現說差別故
001_0774_a_24L者聞脩多羅說一切世間生死染法

001_0774_b_01L일체의 모든 법이 진여를 여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래장 자체에 일체 세간의 생사 등의 법을 갖추었다고 여기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여래장은 본래부터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모든 정공덕淨功德이 있어서 진여의 뜻을 여의지도 않고 끊지도 아니하여 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며, 항하의 모래보다 많은 번뇌의 염법이 오직 거짓되게 있는 것이요 그 자성(性)은 본래부터 없는 것이니, 무한한 과거로부터 일찍이 여래장과 상응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래장의 체에 망법이 있다면 증회證會40)하여서 영원히 망법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다섯째는 수다라에서 “여래장에 의하기 때문에 생사가 있으며, 여래장에 의하기 때문에 열반을 얻을 수 있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은 처음이 있다고 하고, 처음을 알기 때문에 또한 여래가 얻은 열반이 마침이 있어서 다시 중생이 된다고 하니, 어떻게 대치하는가? 여래장은 전제前際(시초)가 없기 때문에 무명의 상相도 시작함이 없으니 만약 삼계 밖에 다시 중생이 처음 일어남이 있다고 한다면 곧 이는 외도경外道經의 설이며, 또 여래장은 후제後際(마지막)가 없으니 모든 부처가 얻은 열반이 그와 상응하여 곧 후제가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 상을 분별하는 중에 먼저 “인아견”을 밝혔다. 그 중 두 가지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나타내는 것과 각각 풀이하는 것이다.

(가) 전체적으로 나타냄

(나) 각각 풀이함

각각 풀이하는 중에 다섯 가지를 각기 나타냈으니 각각 세 구절이 있다. 처음은 견見을 일으키는 이유를 내놓았고, 다음은 집착하는 모양을 밝혔으며, 뒤에는 대치를 나타냈다.

처음에 집착하는 모양을 밝히는 중에 “곧 허공을 여래성이라 여기는 것이니”라고 한 것은 여래성이 허공상과 같다고 계탁하는 것이다.
둘째 중에 “열반ㆍ진여의 법도 필경에는 공한지라”라고 한 것은 『대품경』에서 “내지 열반이 환상과 같고 꿈과 같으니, 만약 어떤 법이 열반보다 수승하다고 하더라도 나는 또한 (그 열반보다 수승한 법도) 환상과 같고 꿈과 같다고 말한다.”41)라고 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001_0774_b_01L依如來藏而有一切諸法不離眞如
001_0774_b_02L不解故謂如來藏自體具有一切世間
001_0774_b_03L生死等法云何對治以如來藏從本已
001_0774_b_04L唯有過恒沙等諸淨功德不離不斷
001_0774_b_05L不異眞如義故以過恒沙等煩惱染法
001_0774_b_06L唯是妄有性自本無從無始世來未曾
001_0774_b_07L與如來藏相應故若如來藏體有妄法
001_0774_b_08L而使證會永息妄者則無是處故五者
001_0774_b_09L聞脩多羅說依如來藏故有生死依如
001_0774_b_10L來藏故得涅槃以不解故謂衆生有始
001_0774_b_11L以見始故復謂如來所得涅槃有其終
001_0774_b_12L還作衆生云何對治以如來藏無
001_0774_b_13L前際故無明之相亦無有始若說三界
001_0774_b_14L外更有衆生始起者卽是外道經說
001_0774_b_15L如來藏無有後際諸佛所得涅槃與之
001_0774_b_16L相應則無後際故

001_0774_b_17L
第三辨相中先明人我見於中有二
001_0774_b_18L總標別釋別釋之中別顯五種
001_0774_b_19L有三句初出起見之由次明執相
001_0774_b_20L後顯對治初執中言卽謂虛空是如
001_0774_b_21L來性者計如來性同虛空相也第二
001_0774_b_22L中言乃至涅槃眞如之法亦畢竟空者
001_0774_b_23L如大品經云乃至涅槃如幻如夢
001_0774_b_24L當有法勝涅槃者我說亦復如幻如

001_0774_c_01L
셋째 중에 “생멸염의 뜻에 의하여 나타냄”이라 한 것은 윗글에서 “업식의 생멸상에 의하여 나타내는 것이다”42)라고 하고, 이어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넷째 중에 “(진여의 뜻을) 여의지도 않고 끊지도 아니하여”라고 한 것은 『부증불감경소不增不減經疏』43)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다섯째 중에 “만약 삼계 밖에 다시 중생이 처음 일어남이 있다고 한다면 곧 이는 외도경의 설이며”라고 한 것은 『인왕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44) 위에서부터의 다섯 가지 집착이 모두 법신ㆍ여래장 등을 총상의 주재자라고 (계탁함)에 의하여 집착을 일으키기 때문에 통틀어 인집人執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나) 법아견을 밝힘

법아견이란 이승의 둔근鈍根에 의하기 때문에 여래가 다만 그들을 위하여 인무아人無我만을 설하였으며, 이 설함이 구경하지 않기 때문에 오음생멸五陰生滅의 법이 있음을 보고 생사를 두려워하여 거짓되게 열반을 취하는 것이니, 이를 어떻게 대치하는가? 오음법五陰法은 그 자성이 생겨나지 않는 것이며, 따라서 멸함도 없어서 본래 열반이기 때문이다.

“법아견”에도 세 구절이 있으니, 처음은 견見을 일으키는 까닭을 밝혔고, “오음생멸의 법이 있음을 보고” 이하는 두 번째 집착하는 모양을 나타냈으며, “이를 어떻게 대치하는가” 이하는 그 대치를 나타냈으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라. 망집을 끝까지 다 여읨

다음에 망집을 끝까지 다 여읜다는 것은 염법과 정법이 모두 서로 의지하는 것이어서 말할 만한 자상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법이 본래부터 색色도 아니요 심心도 아니며, 지智도 아니요 식識도 아니며, 유有도 아니요 무無도 아니어서 끝내 그 모양을 말할 수 없는데도 말함이 있는 것은 여래의 교묘한 방편으로 언설을 빌려 중생을 인도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 취지란 모두 망념을 떠나 진여에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니, 일체법을 생각하면 마음이 생멸하게 되어 참된 지혜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구경에 집착을 여의는 뜻이니, 그중 두 가지가 있다.

001_0774_c_01L夢故第三中言因生滅染義示現者
001_0774_c_02L如上文言以依業識生滅相示乃至
001_0774_c_03L廣說故第四中言不離不斷等者
001_0774_c_04L不增不減疏中廣說也第五中言若
001_0774_c_05L說三界外更有衆生始起者卽是外道
001_0774_c_06L經說者如仁王經之所說故上來五
001_0774_c_07L執皆依法身如來藏等總相之主而起
001_0774_c_08L執故通名人執也

001_0774_c_09L
法我見者依二乘鈍根故如來但爲說
001_0774_c_10L人無我以說不究竟見有五陰生滅之
001_0774_c_11L怖畏生死妄取涅槃云何對治
001_0774_c_12L五陰法自性不生則無有滅本來涅槃
001_0774_c_13L

001_0774_c_14L
法我見中亦有三句初明起見之由
001_0774_c_15L見有以下次顯執相云何以下
001_0774_c_16L其對治文相可知

001_0774_c_17L
復次究竟離妄執者當知染法淨法皆
001_0774_c_18L悉相待無有自相可說是故一切法從
001_0774_c_19L本已來非色非心非智非識非有非
001_0774_c_20L畢竟不可說相而有言說者當知
001_0774_c_21L如來善巧方便假以言說引導衆生
001_0774_c_22L旨趣者皆爲離念歸於眞如以念一
001_0774_c_23L切法令心生滅不入實智故

001_0774_c_24L
第四究竟離執之義於中有二先明

001_0775_a_01L먼저는 모든 법이 말을 여읜 도리를 밝혔고, 뒤에는 언설을 빌려 가르치는 뜻을 나타냈으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③ 도에 발심하여 나아가는 상을 분별함

세 번째 발취분發趣分 중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대의를 전체적으로 나타냈고, 둘째는 각각 분별하였다.

가. 대의를 전체적으로 나타냄

도에 발심하여 나아가는 상을 분별한다는 것은 모든 부처가 증득한 도에 모든 보살이 발심하고, 수행하여 나아가는 뜻을 말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모든 부처가 증득한 도”라고 한 것은 나아갈 바의 도를 든 것이며, “모든 보살이” 이하는 나아가는 행을 나타낸 것이니, 보살이 부처가 증득한 도에 발심하여 나아감을 밝히려고 하기 때문에 “도에 발심하여 나아가는 상을 분별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나. 각각 분별함

이 아래는 두 번째로 각각 분별한 것이니, 이 중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수를 들어 장章을 여는 것이고, 둘째는 수에 의하여 이름을 열거하는 것이며, 셋째는 이름에 의하여 상을 분별하는 것이다.

간략히 발심發心을 말하면 세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이요, 둘째는 해행발심解行發心이요, 셋째는 증발심證發心이다.

가) 수를 들어 장을 엶

처음 글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 수에 의하여 이름을 열거함

두 번째 중에 “신성취발심”이라고 한 것은 지위가 십주十住에 있으며 겸하여 십신十信을 취하니, 십신의 지위에서 신심信心을 닦아 익혀서 신심이 성취되어 결정심決定心을 일으켜 곧 십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신성취발심’이라고 한다.45) “해행발심”이란 십회향十廻向46)의 지위에 있으며 겸하여 십행十行을 취하니, 십행의 지위에서 법공法空을 잘 알고 법계를 수순하여 육도행六度行47)을 닦아서 육도행이 순결해지고 성숙하여 회향심을 일으켜 회향의 지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해행발심이라고 한다. “증발심”이란 초지 이상에서 십지까지의 지위에 있으니, 앞서 두 가지의 상사相似한 발심에 의하여 법신을 증득하여 진심眞心을 일으키는 것이다.


001_0775_a_01L諸法離言道理後顯假說言敎之意
001_0775_a_02L文相可見

001_0775_a_03L
第三發趣分中有二一者總標大意
001_0775_a_04L二者別開分別

001_0775_a_05L
分別發趣道相者謂一切諸佛所證之
001_0775_a_06L一切菩薩發心修行趣向義故

001_0775_a_07L
初中言一切諸佛所證之道者是擧
001_0775_a_08L所趣之道一切菩薩以下顯其能趣
001_0775_a_09L之行欲明菩薩發心趣向佛所證道
001_0775_a_10L故言分別發趣道相也
001_0775_a_11L以下第二別開分別於中有三一者
001_0775_a_12L擧數開章二者依數列名三者依名
001_0775_a_13L辨相

001_0775_a_14L
略說發心有三種云何爲三一者信成
001_0775_a_15L就發心二者解行發心三者證發心

001_0775_a_16L
初文可知第二中言信成就發心者
001_0775_a_17L位在十住兼取十信十信位中修習
001_0775_a_18L信心信心成就發決定心卽入十住
001_0775_a_19L故名信成就發心也解行發心者
001_0775_a_20L十迴向兼取十行十行位中能解
001_0775_a_21L法空隨順法界修六度行六度行
001_0775_a_22L純熟發迴向心入向位故言解行發
001_0775_a_23L心也證發心者位在初地以上
001_0775_a_24L至十地依前二重相似發心證得法

001_0775_b_01L
다) 이름에 의하여 상을 분별함

세 번째는 상을 분별하는 것이다. 글 중에 세 가지가 있으니 앞의 차례대로 세 가지의 마음을 말한다.

(가) 신성취발심

처음 발심한 것에도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믿음을 성취시키는 행실을 밝혔고, 둘째는 행위가 이루어져 발심한 상을 나타냈으며, 셋째는 발심하여 얻게 된 공덕을 찬탄하였다.

㉮ 믿음을 성취시키는 행실을 밝힘

신성취발심이란 어떤 사람에 의하여 어떤 행실을 닦아서 믿음이 성취되어 발심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른바 부정취중생不定聚衆生48)에 의하여 훈습의 힘과 선근의 힘이 있으므로 업의 과보를 믿고 십선十善을 일으키며,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고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하고자 하며, 여러 부처를 만나 직접 받들어 공양하고 신심信心을 수행한다. 이리하여 일만 겁을 지나서 신심이 성취되는 것이니, 모든 부처와 보살이 가르쳐서 발심하게 하거나, 대비에 의하여 스스로 발심하게 하거나, 정법正法이 없어지려 함에 의해서 호법護法의 인연으로 스스로 발심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심이 성취되어 발심하게 된 사람은 정정취正定聚49)에 들어가 끝내 퇴전하지 아니하니, 이를 여래종如來種50)에 머물러 정인正因과 상응한다고 한다.
만약 어떤 중생이 선근이 미소하여 아득히 먼 옛날부터 번뇌가 매우 두텁다면 비록 부처를 만나 공양하게 되더라도 인천人天51)의 종자를 일으키고, 혹은 이승二乘의 종자를 일으킨다. 설사 대승을 구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근기根機가 결정되지 아니하여 어떤 때는 나아가고 어떤 때는 물러나며, 혹 여러 부처에게 공양함이 있더라도 아직 일만 겁을 지나지 아니하여 중도에 연을 만나 또한 발심함이 있다. 이른바 부처의 색상色相을 보고 그 마음을 일으키며, 혹은 여러 스님에게 공양함에 의하여 그 마음을 일으키며, 혹은 이승인의 가르침에 의하여 마음을 일으키며, 혹은 다른 사람에게 배워 마음을 일으킨다. 이와 같은 발심들은 모두 결정되지 아니한 것이니, 나쁜 인연을 만나면 혹 퇴실하여 이승의 지위에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001_0775_b_01L身發眞心也

001_0775_b_02L
第三辨相文中有三如前次第說三
001_0775_b_03L心故

001_0775_b_04L
初發心內亦有其三一明信成就之
001_0775_b_05L二顯行成發心之相三歎發心所
001_0775_b_06L得功德

001_0775_b_07L
信成就發心者依何等人修何等行
001_0775_b_08L得信成就堪能發心所謂依不定聚衆
001_0775_b_09L有熏習善根力故信業果報能起
001_0775_b_10L十善厭生死苦欲求無上菩提得値
001_0775_b_11L諸佛親承供養修行信心經一萬劫
001_0775_b_12L信心成就故諸佛菩薩敎令發心或以
001_0775_b_13L大悲故能自發心或因正法欲滅
001_0775_b_14L護法因緣能自發心如是信心成就得
001_0775_b_15L發心者入正定聚畢竟不退名住如
001_0775_b_16L來種中正因相應若有衆生善根微少
001_0775_b_17L久遠已來煩惱深厚雖値於佛亦得供
001_0775_b_18L然起人天種子或起二乘種子
001_0775_b_19L有求大乘者根則不定若進若退
001_0775_b_20L有供養諸佛未經一萬劫於中遇緣亦
001_0775_b_21L有發心所謂見佛色相而發其心或因
001_0775_b_22L供養衆僧而發其心或因二乘之人敎
001_0775_b_23L令發心或學他發心如是等發心
001_0775_b_24L皆不定遇惡因緣或便退失墮二乘地

001_0775_c_01L
처음 중에 또한 두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묻고 뒤에는 답하였다.

ㄱ. 질문함

물음에 “어떤 사람에 의하여”라고 한 것은 닦는 사람을 물은 것이요, “어떤 행실을 닦아서”라고 한 것은 닦아야 할 행위를 물은 것이며, “믿음이 성취되어 발심을 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것은 발심의 결과에 대하여 그 행위의 이루어짐을 물은 것이다.

ㄴ. 답변함

답변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묻는 바에 바로 답한 것이고, 둘째는 열악한 자를 들어 수승한 자를 나타낸 것이다.

ㄱ) 묻는 바에 바로 답함

바로 답한 것 안에 앞서의 세 가지 물음에 대한 것이 있다.

(ㄱ) 처음 물음에 답함

처음에 “부정취중생에 의하여”라고 한 것은 처음 물음에 답한 것이니, 닦는 사람을 나타낸 것이다. 삼취三聚52)를 분별한다면 여기에 여러 문門이 있지만, 이제 이 글 중에서는 다만 보살의 십해十解 이상의 결정불퇴決定不退53)를 정정취正定聚라 하고, 아직 십신十信에 들어가지 아니하여 인과因果를 믿지 않는 것을 사정취邪定聚라 하며, 이 둘의 중간에 도에 나아가는 사람이 발심하여 무상보리를 구하려고 하지만 마음이 아직 결정되지 아니하여 어떤 때는 나아가고 어떤 때는 물러서는 것을 십신이라 하고 부정취不定聚라 함을 밝힌 것이다. 이제 이 사람에 의하여 닦아야 할 행위를 밝힌다.

(ㄴ) 두 번째 물음에 답함

“훈습의 힘과 선근의 힘이 있으므로” 이하는 그다음에 두 번째 물음에 답한 것이니, 결정되지 않은 사람이 닦아야 할 행위를 밝힌 것이다. ‘훈습의 힘과 선근의 힘이 있으므로’라고 한 것은 여래장 내의 훈습력에 의하고 또한 전세前世54)의 선근을 닦은 힘에 의하므로 이제 신심信心을 닦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이며, “업의 과보를 믿고 십선을 일으키며”라고 한 것은 복분福分55)의 선을 일으키는 것이다. “생사의 고통을 싫어하고 무상도(무상보리)를 구하고자 하며”라는 것은 도분道分56)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며, “여러 부처를 만나……신심을 수행한다”는 것은 바로 닦아야 할 도분의 선근을 밝힌 것이니, 이른바 열 가지 신심을 닦는 것이며, 이것의 갖추어진 모양은 『일도장一道章』57)에서 말한 것과 같다.

(ㄷ) 세 번째 물음에 답함

“일만 겁을 지나서” 이하는 세 번째 물음에 답한 것이니, 신심이 성취되는 모양을 밝힌 것이다. 이 중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시기를 들어서 믿음이 성취되어 발심하는 연을 밝혔고, 두 번째는 취聚를 기준으로 하여 발심해서 머무는 지위를 나타냈다.

001_0775_c_01L
初中亦二先問後答問中言依何
001_0775_c_02L等人者是問能修之人修何等行者
001_0775_c_03L問其所修之行得信成就堪能發心
001_0775_c_04L對發心果問其行成也答中有
001_0775_c_05L一者正答所問二者擧劣顯勝
001_0775_c_06L正答之內對前三門初言依不定聚
001_0775_c_07L衆生者是答初問顯能修人分別
001_0775_c_08L三聚乃有多門今此文中直明菩
001_0775_c_09L薩十解以上決定不退名正定聚
001_0775_c_10L未入十信不信因果名邪定聚
001_0775_c_11L二中間趣道之人發心欲求無上菩
001_0775_c_12L而心未決或進或退是謂十信
001_0775_c_13L名不定聚今依此人明所修行也
001_0775_c_14L熏習以下次答第二問明不定人所
001_0775_c_15L修之行言有熏習善根力者依如來
001_0775_c_16L藏內熏習力復依前世修善根力
001_0775_c_17L今得修信心等行也言信業果報能
001_0775_c_18L起十善者起福分善也厭生死苦求
001_0775_c_19L無上道者發道分心也得値諸佛修
001_0775_c_20L行信心者正明所修道分善根所謂
001_0775_c_21L修行十種信心其相具如一道章說
001_0775_c_22L逕一萬劫以下答第三問明其
001_0775_c_23L信心成就之相於中有二一者擧時
001_0775_c_24L以明信成發心之緣二者約聚顯其

001_0776_a_01L처음 중에 “일만 겁을 지나서 신심이 성취되는 것이니”라고 한 것은 십신에서 십천 겁을 지나 신심이 성취되면 곧 십주十住에 들어감을 말하는 것이니, 이는 『본업경本業經』58)에서 “이 신상보살信想菩薩59)이 십천 겁에 십계법十戒法60)을 행하면 응당 십주심十住心에 들어서 초주의 지위에 들어간다.”61)라고 한 말과 같다.
이를 풀이하면 이 중에서 들어가는 초주의 지위란 십주에서 처음 발심하여 머무는 지위(初發心住位)를 말하는 것이니, 이 지위라야 비로소 신심이 물러나지 않게 되는 것이며, 그러므로 또한 믿어서 십심十心62)에 들어간다고 이름하는 것이지, 십해 이전의 십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으로 그것이 그러함을 알게 되는가? 이는 『인왕경』에서 “습종성習種性63)에 십심이 있으니, 이미 이승二乘의 일체 선지善地를 초월하였으며,”64) “이 습인習忍65) 이전에 십선十善을 행하는 보살은 물러남도 있고 나아감도 있어 마치 가벼운 털이 바람을 따라 동쪽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갔다가 하는 것과 같다. 비록 십천 겁에 십정도十正道66)를 행하지만 보리심을 발하여야 이에 마땅히 습인위習忍位에 들어간다.”67)라고 하였으니, 이 글로 증명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다. 경에서 ‘십천’이라 한 것은 곧 여기서 “일만”이다. “부처와 보살이 가르쳐서 발심하게 하거나”라고 한 것은 발심의 연이 많이 있으나 여기서는 대략 세 가지 수승한 연만을 낸 것이다. “이와 같이” 이하는 그 발심이 머무는 지위를 나타낸 것이고, “신심이 성취되어……정정취에 들어가”라고 한 것은 곧 십해의 초발심주에 들어간 것이므로 “끝내 퇴전하지 아니하니”라고 말하였으며, 이때 바로 습종성의 자리에 있는 것이므로 “여래종에 머물러”라고 하였고, 그 닦는 행위가 불성佛性을 수순하기 때문에 또한 “정인과 상응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위에서부터 앞서의 세 가지 물음에 바로 답하여 마쳤다.

ㄴ) 열악한 자를 들어 수승한 자를 나타냄

“만약 어떤 (중생이)” 이하는 열악한 자를 들어 수승한 자를 나타냈다. 십신의 자리 안에는 수승한 자도 있고 열악한 자도 있으니, 수승한 자는 앞서 말한 것처럼 십주에 진입하고 열악한 자는 여기서와 같이 이승의 지위에 물러나 떨어진다.

001_0776_a_01L發心所住之位初中言至一萬劫信
001_0776_a_02L心成就者謂於十信逕十千劫信心
001_0776_a_03L成就卽入十住如本業經云是信
001_0776_a_04L想菩薩於十千劫行十戒法當入十
001_0776_a_05L住心入初住位解云此中所入初
001_0776_a_06L住位者謂十住初發心住位此位方
001_0776_a_07L得不退信心是故亦名信入十心
001_0776_a_08L謂十解以前十信何以得知而其然
001_0776_a_09L如仁王經云習種姓有十心
001_0776_a_10L超二乘一切善地此習忍已前行十
001_0776_a_11L善菩薩有退有進猶如輕毛隨風東
001_0776_a_12L西雖以十千劫行十正道發菩提心
001_0776_a_13L乃當入習忍位以是文證故得知也
001_0776_a_14L經言十千卽此一萬也言佛菩薩敎
001_0776_a_15L令發心等者發心之緣乃有衆多
001_0776_a_16L今略出其三種勝緣也如是以下
001_0776_a_17L其發心所住之位言信心成就乃至
001_0776_a_18L入正定聚者卽入十解初發心住
001_0776_a_19L之故言畢竟不退也卽時正在習種
001_0776_a_20L性位故言名住如來種中也其所修
001_0776_a_21L行隨順佛性是故亦言正因相應
001_0776_a_22L來正答前三問竟若有以下擧劣顯
001_0776_a_23L十信位內有勝有劣勝者如前
001_0776_a_24L進入十住劣者如此退墮二乘地

001_0776_b_01L이는 『섭대승론』에서 “모든 보살이 십신의 자리에서는 대승을 닦음이 아직 견고하지 못하여 흔히 생사를 두려워하며, 중생을 자비하는 마음이 아직도 엷어서 대승의 본원本願68)을 버리고 소승도小乘道를 닦기를 즐겨하므로 소승을 수행하려 한다고 말한다.”69)라 한 것과 같다. 대의가 이와 같으니 글의 양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믿음을 성취시키는 행실을 밝혔다.

㉯ 행실을 닦아 믿음이 성취되어 발심하는 상을 나타냄

다음에 신성취발심이란 어떠한 마음을 발하는 것인가? 간략히 말하자면 세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직심直心이니 진여법을 바로 생각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심심深心이니 일체의 모든 선행을 이루기 좋아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대비심大悲心이니 모든 중생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법계法界는 하나인 모습이며 불체佛體는 둘이 없다.”70)라고 하였는데 무슨 까닭으로 오직 진여만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다시 모든 선행을 배우려고 하는 것인가?

비유컨대 큰 마니보摩尼寶가 그 체성體性은 맑고 깨끗하지만 거친 광석의 때를 가지고 있어 만약 사람이 마니보의 깨끗한 본성을 생각하면서도 방편으로써 갖가지로 갈고 다듬지 않으면 끝내 깨끗해질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중생의 진여의 법도 그 체성이 텅 비고 깨끗하나 한량없는 번뇌의 더러운 때가 있으니, 만약 사람이 비록 진여를 생각하지만 방편으로써 갖가지로 훈습하여 닦지 않으면 또한 깨끗해질 수 없다. 왜냐하면 때가 한량이 없어 모든 법에 두루하기 때문에 모든 선행을 닦아서 대치하는 것이니, 만약 사람이 모든 선법을 수행하면 절로 진여법에 귀순하기 때문이다.
간략히 방편을 설명하자면 네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행근본방편行根本方便이다. 모든 법은 자성自性이 생김이 없음을 보고 망견妄見을 여의어 생사에 머물지 아니하며, 모든 법이 인연으로 화합하여 업과業果를 잃지 아니함을 보고 대비를 일으켜 여러 복덕福德을 닦아 중생을 섭화攝化하여 열반에 머물지 아니함을 말하니, 이는 법성의 주착住着함이 없음에 수순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능지방편能止方便이다. 자기의 허물을 부끄러워하고 뉘우쳐서 모든 악법을 그치게 하여 증장하지 않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

001_0776_b_01L攝大乘論云諸菩薩在十信位中
001_0776_b_02L大乘未堅固多厭怖生死慈悲衆生
001_0776_b_03L心猶劣薄喜欲捨大乘本願修小乘
001_0776_b_04L故言欲修行小乘大意如是
001_0776_b_05L相可知上來明信成之行

001_0776_b_06L
復次信成就發心者發何等心略說有
001_0776_b_07L三種云何爲三一者直心正念眞如
001_0776_b_08L法故二者深心樂集一切諸善行故
001_0776_b_09L三者大悲心欲拔一切衆生苦故問曰
001_0776_b_10L上說法界一相佛體無二何故不唯念
001_0776_b_11L眞如復假求學諸善之行答曰譬如
001_0776_b_12L大摩尼寶體性明淨而有鑛穢之垢
001_0776_b_13L若人雖念寶性不以方便種種磨治
001_0776_b_14L無得淨如是衆生眞如之法體性空淨
001_0776_b_15L而有無量煩惱染垢若人雖念眞如
001_0776_b_16L以方便種種熏修亦無得淨以垢無量
001_0776_b_17L徧一切法故修一切善行以爲對治
001_0776_b_18L人修行一切善法自然歸順眞如法故
001_0776_b_19L略說方便有四種云何爲四一者行根
001_0776_b_20L本方便謂觀一切法自性無生離於妄
001_0776_b_21L不住生死觀一切法因緣和合
001_0776_b_22L果不失起於大悲修諸福德攝化衆
001_0776_b_23L不住涅槃以隨順法性無住故
001_0776_b_24L者能止方便謂慚愧悔過能止一切惡

001_0776_c_01L이는 법성의 모든 허물을 여의는 것에 수순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선근을 일으켜 증장시키는 방편(發起善根增長方便)이다. 삼보三寶에 부지런히 공양하고 예배하며, 모든 부처를 찬탄하고 따라 기뻐하며 권청하여 이와 같이 삼보를 애경하는 순후淳厚한 마음 때문에 믿음이 증장되어 무상의 도를 구하는 데 뜻을 두며, 또 불佛ㆍ법法ㆍ승僧의 힘으로 보호됨에 의하여 업장業障을 녹이고 선근이 퇴전하지 않음을 말하니, 이는 법성의 치장癡障을 여의는 것에 수순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대원평등방편大願平等方便이다. 미래에 다하도록 모든 중생을 교화ㆍ제도하여 남음이 없게 하여 모두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이루도록 발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이는 법성의 단절됨이 없음을 수순하기 때문이며, 법성이 광대하여 모든 중생에 두루하고 평등하여 둘이 없으며 피차彼此를 생각하지 아니하여 끝내 적멸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발심하는 상을 나타냈다. 이 중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바로 밝혔고, 둘째는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하였다.

ㄱ. 바로 밝힘

처음에 “직심”이라고 한 것은 굽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만약 진여를 생각하면 곧 마음이 평등하게 되어 다시 다른 갈래가 없을 것이니, 무슨 어그러지거나 굽어짐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진여법을 바로 생각하기 때문”이라 말하였으니, 이는 곧 이행二行71)의 근본인 것이다. “심심”이라고 한 것은 근원을 궁구한다는 뜻이다. 만약 하나의 선이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근원에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니, 근원에 돌아가는 것을 이루려면 반드시 만행萬行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일체의 모든 선행을 이루기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며, 이는 곧 자리행自利行의 근본이다. “대비심”이란 널리 제도한다는 뜻이니 그러므로 “중생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기 때문”이라 말하였으며, 이는 곧 이타행利他行의 근본이다. 이 세 마음을 내면 어떤 악이든 여의지 않음이 없고 어떤 선이든 닦지 않음이 없으며 한 중생도 제도되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니, 이를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이라 한다.

ㄴ.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함

“문” 이하는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하는 것이니, 묻는 뜻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답”에 두 가지가 있으니, 바로 대답하는 것과 거듭 나타내는 것이다.

001_0776_c_01L法不令增長以隨順法性離諸過故
001_0776_c_02L者發起善根增長方便謂勤供養禮拜
001_0776_c_03L三寶讚歎隨喜勸請諸佛以愛敬三
001_0776_c_04L寶淳厚心故信得增長乃能志求無上
001_0776_c_05L之道又因佛法僧力所護故能消業障
001_0776_c_06L善根不退以隨順法性離癡障故四者
001_0776_c_07L大願平等方便所謂發願盡於未來
001_0776_c_08L度一切衆生使無有餘皆令究竟無餘
001_0776_c_09L涅槃以隨順法性無斷絶故法性廣大
001_0776_c_10L徧一切衆生平等無二不念彼此
001_0776_c_11L竟寂滅故

001_0776_c_12L
第二顯發心之相於中有二一者直
001_0776_c_13L二者往復除疑初中言直心者
001_0776_c_14L是不曲義若念眞如則心平等
001_0776_c_15L無別歧何有迴曲故言正念眞如法
001_0776_c_16L卽是二行之根本也言深心者
001_0776_c_17L是窮原義若一善不備無由歸原
001_0776_c_18L原之成必具萬行故言樂集一切諸
001_0776_c_19L善行故卽是自利行之本也大悲心
001_0776_c_20L是普濟義故言欲拔衆生苦故
001_0776_c_21L利他行之本也發此三心無惡不離
001_0776_c_22L無善不修無一衆生所不度者是名
001_0776_c_23L無上菩提心也問曰以下往復除疑
001_0776_c_24L問意可見答中有二直答重顯

001_0777_a_01L처음 바로 대답하는 것 중에 실례와 적용이 있다. “간략히 (방편을) 설명하자면” 이하는 거듭 나타내는 것이니 알 수 있을 것이다.

㉰ 발심하여 얻는 공덕을 찬탄함

보살이 이 마음을 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법신을 보게 되며, 법신을 보기 때문에 그 원력願力에 따라서 여덟 가지로 나타내어72)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니, 이른바 도솔천兜率天73)으로부터 나와서, 모태母胎에 들어가고, 모태에 머물고, 모태에서 나와서, 출가하여, 성도成道하고, 법륜을 굴리며, 열반에 듦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살을 아직 법신이라 하지 않는 것은 그가 과거 한량없는 때로부터 유루有漏74)의 업을 끊어 버리지 못하고 그 태어나는 바에 따라 미세한 고통과 상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업의 계박이 아닌 것이니, 대원大願에 의하여 자재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75)
수다라에서 “혹 악취惡趣76)에 물러나 떨어짐이 있다.”77)라고 말한 것과 같은 것은 실제로 물러나 떨어지는 것이 아니요, 다만 초학보살初學菩薩로서 아직 정위正位에 들지 못하고 게으름 피우는 자를 위하여 두려워하게 하여 저로 하여금 용맹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 보살이 한 번 발심한 후에는 겁약한 마음을 멀리 여의어 이승의 지위에 떨어짐을 끝내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령 무량무변한 아승기겁阿僧祇劫78)에 어려운 행실을 부지런히 애써야만 열반을 얻는다는 것을 듣더라도 겁내어 좌절하지 않는 것이니, 일체법이 본래부터 스스로 열반임을 믿어 알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그 발심의 공덕을 나타낸 것이다. 이 중 네 가지가 있으니, 처음은 수승한 덕을 나타냈고 다음은 미세한 허물을 밝혔으며 세 번째는 권교權敎79)를 회통會通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실행을 찬탄하였다.

ㄱ. 수승한 덕을 나타냄

처음의 두 구절에서 “조금이나마 법신을 보게 되며”라는 것은 자리自利의 공덕을 밝힌 것이니, 십해 보살이 인공문人空門에 의하여 법계를 보는 것이며, 이는 상사견相似見80)이므로 ‘조금(少分)’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 원력에 따라서” 이하는 이타利他의 덕을 나타낸다. “여덟 가지로 나타내어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니”는 『화엄경』에서 십주 처음의 발심주發心住를 찬탄하여 말하기를 “이 발심보살이 여래의 ‘일신一身이면서 무량신無量身’을 얻어 모두 일체의 세간에 성불하게 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81)라고 한 것과 같다.


001_0777_a_01L直答中有喩有合略說以下重顯
001_0777_a_02L可知

001_0777_a_03L
菩薩發是心故則得少分見於法身
001_0777_a_04L見法身故隨其願力能現八種利益衆
001_0777_a_05L所謂從兜率天退入胎住胎出胎
001_0777_a_06L出家成道轉法輪入於涅槃然是菩
001_0777_a_07L薩未名法身以其過去無量世來有漏
001_0777_a_08L之業未能決斷隨其所生與微苦相應
001_0777_a_09L亦非業繫以有大願自在力故如脩多
001_0777_a_10L羅中或說有退墮惡趣者非其實退
001_0777_a_11L爲初學菩薩未入正位而懈怠者恐怖
001_0777_a_12L彼勇猛故又是菩薩一發心後遠離怯
001_0777_a_13L畢竟不畏墮二乘地若聞無量無邊
001_0777_a_14L阿僧祇劫勤苦難行乃得涅槃亦不怯
001_0777_a_15L以信知一切法從本已來自涅槃故

001_0777_a_16L
第三顯其發心功德於中有四初顯
001_0777_a_17L勝德次明微過三通權敎四歎實
001_0777_a_18L初中二句則得少分見法身者
001_0777_a_19L是明自利功德十解菩薩依人空門
001_0777_a_20L見於法界是相似見故言少分也
001_0777_a_21L隨其願力以下顯利他德能現八種
001_0777_a_22L利益衆生者如華嚴經歎十住初發
001_0777_a_23L心住云此發心菩薩得如來一身無
001_0777_a_24L量身悉於一切世間示現成佛故

001_0777_b_01L
ㄴ. 미세한 허물을 나타냄

“그러나 이 (보살을)” 이하는 미세한 허물을 나타낸 것이다.

ㄷ. 권교를 회통함

“수다라에서” 이하는 세 번째 권교를 회통한 것이다. 이는 『본업경』에서 “칠주七住82) 이전은 퇴분退分이 되므로 만약 선지식을 만나지 못한다면 이에 1겁 내지 10겁에 보리심이 퇴전하는 것이니, 정목천자淨目天子와 법재왕자法才王子와 사리불舍利弗83) 등이 제7주에 들고자 하다가 그 사이에 악지식ㆍ악인연을 만났기 때문에 범부의 불선한 악 중에 들어간 것과 같으며”84)라고 하며 이어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으니, 여기서 이 뜻이 단지 권어權語85)일 뿐 실제로 퇴전함이 아님을 풀이한 것이다.

ㄹ. 실행을 찬탄함

“또 이 보살이” 이하는 네 번째 그 실행을 찬탄한 것이다. 영구히 겁약함이 없게 되니, 이는 곧 저 경(『본업경』)이 방편의 가르침일 뿐 실제의 가르침은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다.

(나) 해행발심

해행발심이란 더욱 수승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이 보살은 처음 정신正信으로부터 제1아승기겁이 다 차려고 할 때이므로 진여법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로 앞에 나타나서 닦는 바가 상을 여의기 때문이다. 법성法性의 체는 간탐慳貪(인색하고 욕심이 많음)이 없는 줄을 알기 때문에 그에 수순하여 보시바라밀을 수행하며, 법성은 물들어 더럽혀짐이 없어 오욕五欲86)의 허물을 여읜 줄 알기 때문에 그에 수순하여 지계바라밀을 수행하며, 법성은 고苦가 없어 성내고 괴로워함을 여읜 줄 알기 때문에 그에 수순하여 인욕바라밀을 수행하며, 법성은 신심身心의 상이 없어 게으름을 여읜 줄 알기 때문에 그에 수순하여 정진바라밀을 수행하며, 법성은 항상 안정하여 있어 그 체에 어지러움이 없는 줄 알기 때문에 그에 수순하여 선정바라밀을 수행하며, 법성은 체가 밝아서 무명을 여읜 줄 알기 때문에 그에 수순하여 반야바라밀을 수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 “해행발심”에 “제1아승기겁이 다 차려고 할 때이므로 진여법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로 앞에 나타나서”라고 말한 것은 십회향의 자리에서 평등공平等空87)을 얻었기 때문에 진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앞에 나타나는 것이니,

001_0777_b_01L是以下顯其微過如脩多羅以下
001_0777_b_02L第三會通權敎如本業經云七住以
001_0777_b_03L前爲退分若不値善知識者若一劫
001_0777_b_04L乃至十劫退菩提心如淨目天子
001_0777_b_05L法才王子舍利弗等欲入第七住
001_0777_b_06L其間値惡知識因緣故退入凡夫不
001_0777_b_07L善惡中乃至廣說今釋此意但是權
001_0777_b_08L非實退也又是菩薩以下第四
001_0777_b_09L歎其實行永無怯弱卽成彼經是權
001_0777_b_10L非實也

001_0777_b_11L
解行發心者當知轉勝以是菩薩從初
001_0777_b_12L正信已來於第一阿僧祇劫將欲滿故
001_0777_b_13L於眞如法中深解現前所修離相以知
001_0777_b_14L法性體無慳貪故隨順修行檀波羅密
001_0777_b_15L以知法性無染離五欲過故隨順修行
001_0777_b_16L尸波羅密以知法性無苦離瞋惱故
001_0777_b_17L隨順修行羼提波羅密以知法性無身
001_0777_b_18L心相離懈怠故隨順修行毗棃耶波羅
001_0777_b_19L以知法性常定體無亂故隨順修
001_0777_b_20L行禪波羅密以知法性體明離無明故
001_0777_b_21L隨順修行般若波羅密

001_0777_b_22L
第二解行發心中言第一阿僧祗將
001_0777_b_23L欲滿故於眞如法深解現前者十迴
001_0777_b_24L向位得平等空故於眞如深解現前

001_0777_c_01L지전地前의 1아승기가 차려고 하기 때문이며, 이는 해행解行88)에서 얻은 발심을 든 것이다. 다음 “법성(의 체는) 간탐이 없는 줄을 알기 때문에 그에 수순하여 보시바라밀 등의 행을 수행하며”라고 한 것은 십행위十行位에서 법공法空을 얻었기 때문에 법계에 수순하여 육도행六度行을 닦는 것이니, 이는 발심이 의거한 해행을 나타내는 것이다.

(다) 증발심

증발심證發心 중 글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통틀어 제지諸地에 의하여 증발심을 밝혔으며, 둘째는 각기 십지에 나아가 성만成滿의 덕을 나타냈다.

㉮ 지위에 의하여 증발심을 밝힘

증발심이란 정심지淨心地로부터 보살구경지菩薩究竟地에 이르기까지 어떤 경계를 증득하는가? 소위 진여이니, 전식轉識에 의하여 경계라고 말하지만 이 증득은 경계가 없는 것이요 오직 진여지眞如智뿐이므로 법신法身이라 하는 것이다.
이 보살이 일념一念 사이에 시방의 남김 없는 세계에 이르러 모든 부처에게 공양하여 법륜을 굴리기를 청하니, 그것은 오직 중생을 개도開導하여 이익되게 하기 위한 것이지 문자에 의하는 것은 아니다.89) 혹은 지地를 초월하여 빨리 정각正覺90)을 이루는 것을 보이니 이는 겁약한 중생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며, 혹은 내가 한량없는 아승기겁의 기간에 불도佛道를 이룬다고 설하였으니 이는 게으르고 교만한 중생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수한 방편의 불가사의함을 보이지만 실로 보살은 종성種性91)의 근이 같으며 발심이 곧 같고 증득한 것도 같아서 초과하는 법이 없으니, 모든 보살이 모두 다 삼아승기겁을 거치기 때문이다. 단지 중생 세계의 같지 않음과 보는 바와 듣는 바 근根(능력)ㆍ욕欲(희망)ㆍ성질이 다름에 따라서 행하는 것을 보이는 것도 차별이 있는 것이다.
또 이 보살의 발심상發心相이란 세 가지 마음의 미세한 상이 있으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진심眞心이니 분별이 없기 때문이요, 둘째는 방편심方便心이니 자연히 두루 행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업식심業識心이니 미세하게 생멸하기 때문이다.


001_0777_c_01L地前一阿僧祗欲滿故也是擧解
001_0777_c_02L行所得發心次言以知法性無慳貪
001_0777_c_03L故隨順修行檀等行者十行位中得
001_0777_c_04L法空故能順法界修六度行是顯發
001_0777_c_05L心所依解行也

001_0777_c_06L
證發心中在文有二一者通約諸地
001_0777_c_07L明證發心二者別就十地顯成滿德

001_0777_c_08L
證發心者從淨心地乃至菩薩究竟地
001_0777_c_09L證何境界所謂眞如以依轉識說爲境
001_0777_c_10L而此證者無有境界唯眞如智
001_0777_c_11L爲法身是菩薩於一念頃能至十方無
001_0777_c_12L餘世界供養諸佛請轉法輪唯爲開
001_0777_c_13L導利益衆生不依文字或示超地速成
001_0777_c_14L正覺以爲怯弱衆生故或說我於無量
001_0777_c_15L阿僧祇劫當成佛道以爲懈慢衆生故
001_0777_c_16L能示如是無數方便不可思議而實菩
001_0777_c_17L薩種性根等發心則等所證亦等
001_0777_c_18L有超過之法以一切菩薩皆經三阿僧
001_0777_c_19L祇劫故但隨衆生世界不同所見所聞
001_0777_c_20L根欲性異故示所行亦有差別又是菩
001_0777_c_21L薩發心相者有三種心微細之相云何
001_0777_c_22L爲三一者眞心無分別故二者方便
001_0777_c_23L自然徧行利益衆生故三者業識心
001_0777_c_24L微細起滅故

001_0778_a_01L
처음 중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지위를 나타냈고, 둘째는 증득의 뜻을 밝혔으며, “이 보살” 이하는 세 번째로 덕을 찬탄한 것이고, “발심상” 이하는 네 번째로 상을 나타낸 것이다.

ㄱ. 지위를 나타냄

ㄴ. 증득의 뜻을 밝힘

둘째에 “전식에 의하여 경계라고 말하지만”이라고 한 것은 전식(삼세 중의 전식)의 상은 능견能見의 작용이어서 이 능견에 대하여 경계라고 말하는 것이니, 이러한 제지諸地92)에서 일어난 증지證智는 전식에 의하여서만 진여를 증득하기 때문이며, (능견인) 소의所依에 대하여 임시로 경계라고 말하나 바로 증지에 나아가서는 곧 능能ㆍ소所가 없기 때문에 “이 증득은 경계가 없는 것이요”라고 말한 것이다.

ㄷ. 덕을 찬탄함

ㄹ. 상을 나타냄

네 번째에 “진심眞心”이란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말하는 것이요, “방편심方便心”이란 후득지後得智요, “업식심業識心”이란 두 가지의 지혜(무분별지와 후득지)가 의거하는 알라야식이니, 사실을 말한다면 또한 전식과 현식이 있는 것이지만, 다만 지금은 근본의 세상細相만을 간략히 든 것이다. 그러나 이 업식은 발심의 덕이 아니니, 다만 두 가지 지혜가 일어날 때 이러한 미세하게 생멸하는 허물이 있어 불지佛地의 순정한 덕과 같지 않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합해서 ‘발심상’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 제10지의 성만의 공덕을 밝힘

이 아래는 두 번째 성만成滿의 공덕을 각각 나타낸 것이다. 이 중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수승한 덕을 바로 나타냈으며 둘째는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하였다.

ㄱ. 수승한 덕을 바로 나타냄

또 이 보살은 공덕이 다 이루어져서 색구경처色究竟處93)에서 모든 세간 중 가장 높고 큰 몸을 보이니, 이는 일념 상응하는 지혜로써 무명이 단번에 없어지는 것을 일체종지一切種智94)라 하며 자연히 불가사의한 작용이 있어 시방에 나타내 중생을 이익되게 함을 말한다.

처음에 “공덕이 다 이루어져서”라고 한 것은 제10지第十地95)에서 인행因行이 다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색구경처에서 (모든 세간 중 가장) 높고 큰 몸을 보이니……일체종지라 하며”라고 한 것은 만약 시왕十王96)의 과보별문果報別門에 의한다면

001_0778_a_01L
初中有四一標位地二明證義
001_0778_a_02L菩薩以下第三歎德發心相以下
001_0778_a_03L第四顯相第二中言以依轉識說爲
001_0778_a_04L境界者轉識之相是能見用對此
001_0778_a_05L能見說爲境界以此諸地所起證智
001_0778_a_06L要依轉識而證眞如故對所依假說
001_0778_a_07L境界直就證智卽無能所故言證
001_0778_a_08L者無境界也第四中言眞心者
001_0778_a_09L無分別智方便心者是後得智
001_0778_a_10L識心者二智所依阿棃耶識就實而
001_0778_a_11L亦有轉識及與現識但今略擧根
001_0778_a_12L本細相然此業識非發心德但爲欲
001_0778_a_13L顯二智起時有是微細起滅之累
001_0778_a_14L同佛地純淨之德所以合說爲發心
001_0778_a_15L相耳

001_0778_a_16L
以下第二別顯成滿功德於中有二
001_0778_a_17L一者直顯勝德二者往復除疑

001_0778_a_18L
又是菩薩功德成滿於色究竟處示一
001_0778_a_19L切世間最高大身謂以一念相應慧
001_0778_a_20L明頓盡名一切種智自然而有不思議
001_0778_a_21L能現十方利益衆生

001_0778_a_22L
初中言功德成滿者謂第十地因行
001_0778_a_23L成滿也色究竟處示高大身乃至名
001_0778_a_24L一切種智等者若依十王果報別門

001_0778_b_01L십지보살은 제4선왕第四禪王97)이며 색구경천色究竟天에서 성도하는 것이니, 곧 이는 보신불報身佛의 타수용신他受容身98)이다. 이는 『십지경』의 ‘과보를 지니는 것’에 대한 설명에서 “구지보살九地菩薩99)이 대범왕大梵王100)이 되어 이천세계二千世界101)를 맡으며, 십지보살은 마혜수라천왕魔醯首羅天王102)이 되어 삼천세계三千世界103)를 맡는다.”104)라고 하고, 『능가경』에서 “비유하자면 알라야식이 자심自心이 나타낸 몸과 기세계 등을 한꺼번에 분별함과 같으니, 보불여래報佛如來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일시에 모든 중생계를 성취시켜105) 구경천의 정묘궁전淨妙宮殿의 수행청정한 곳에 둔다.”106)라고 하고, 또 아래의 게송에서 “욕계와 무색계 거기에서는 부처가 성불하지 않고, 색계 중의 상천上天에서 욕심을 여읜 중에서 득도한다.”107)라고 한 것과 같다.

별기 여기서 이 『능가경』의 뜻을 해석하자면, 만약 실수용신實受用身108)의 뜻을 논한다면 법계에 두루하여 어느 곳이건 있지 않음이 없으나, ‘오직 저 천(색계 중의 상천)에 있는 신身만이 성불한다’고 말한 것은 보살이 나타낸 색상色相인 화수용신化受用身109)이기 때문이지 실보신實報身110)이 저 색계의 상천에만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계界’를 말한 것이다. 『별기』는 여기서 마친다.

『범망경梵網經』111)에서 말했다.

그때 석가모니불이 제4선의 마혜수라천왕궁에서 한량없는 대범천왕과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112) 보살의 무리들과 더불어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113)의 노사나불盧舍那佛114)이 말한 「심지법문품心地法門品」을 설하시니, 이때 석가가 몸소 지혜광명을 내시어 이 천왕궁으로부터 연화대장세계蓮華臺藏世界에까지 이르렀다. 이때 석가모니불이 곧 이 세계의 대중을 높이 받들고 연화대장세계의 백만억 자금광명궁紫金光明宮에 이르니 노사나불이 백만 연화의 밝고 밝은 광명좌光明座 위에 앉아 계셨다. 그때 석가불과

001_0778_b_01L十地菩薩第四禪王在於色究竟天
001_0778_b_02L成道則是報佛他受用身如十地經
001_0778_b_03L攝報果中云九地菩薩作大梵王
001_0778_b_04L二千世界十地菩薩作魔醯首羅天
001_0778_b_05L主三千世界楞伽經言譬如阿
001_0778_b_06L棃耶識頓分別自心現身器世界等
001_0778_b_07L報佛如來亦復如是一時成就諸衆
001_0778_b_08L生界置究竟天淨妙宮殿修行淸淨之
001_0778_b_09L又下頌言欲界及無色佛不彼
001_0778_b_10L成佛色界中上天離欲中得道

001_0778_b_11L

今釋此經意云若論實受用身
001_0778_b_12L之義徧於法界無處不在而言唯
001_0778_b_13L在彼天之身而成佛者爲菩薩所
001_0778_b_14L現色相化受用身非實報身唯在
001_0778_b_15L彼天爲顯此義故言界也別記
止此

001_0778_b_16L
梵網經云爾時釋迦牟尼佛在第四
001_0778_b_17L禪魔醯首羅天王宮與無量大梵天
001_0778_b_18L王不可說不可說菩薩衆說蓮華藏
001_0778_b_19L世界盧舍那佛所說心地法門品
001_0778_b_20L時釋迦身放慧光從此天王宮乃至
001_0778_b_21L蓮華臺藏世界是時釋迦牟尼佛
001_0778_b_22L擎接此世界大衆至蓮華臺藏世界百
001_0778_b_23L萬億紫金光明宮中盧舍那佛坐百
001_0778_b_24L萬蓮華赫赫光明座上時釋迦佛及

001_0778_c_01L모든 사람이 동시에 노사나불께 예경하거늘 그때 노사나불이 크게 기뻐하시어 ‘이 모든 불자들아!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수행하라. 나는 이미 백만 아승기겁 동안에 심지心地115)를 수행하여 이로써 인因을 삼아 처음으로 범부를 버리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노사나가 되어서 연화장세계해蓮華藏世界海에 머문 것이다. 그 대臺의 둘레에 천 개의 잎이 있고, 한 개의 잎이 하나의 세계여서 천 개의 세계가 되며, 내가 변화하여 천 명의 석가가 되어, 천 개의 세계에 웅거하였다. 다시 천 개의 잎의 세계에 나아가 다시 백억의 사천하四天下와 백억의 보살ㆍ석가가 백억의 보리수 밑에 앉았으니, 이와 같은 천 개의 잎 위의 부처가 곧 나의 화신化身이며 천백억의 석가는 천 명의 석가의 화신인데 내가 본원本源이 되니 노사나라 이름하는 것이다’라고 하시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 이제 노사나가 바로 연화대에 앉아……’116)

이어서 자세히 설하였다. 이 여러 글을 준거하여 풀이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ㄴ. 문답하여 의심을 제거함


허공이 무변하기 때문에 세계가 무변하며, 세계가 무변하기 때문에 중생이 무변하며, 중생이 무변하기 때문에 심행心行의 차별도 또한 무변하니, 이와 같은 경계를 한계 지을 수 없어서 알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무명이 단절된다면 심상心想이 없어질 텐데 어떻게 잘 알기에 일체종지一切種智라 이름하는가?

일체 경계는 본래 일심으로서 상념을 떠나 있는 것이나, 중생이 경계를 잘못 보기 때문에 마음에 한정됨이 있으며, 상념을 잘못 일으켜서 법성法性117)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와 여래는 망견ㆍ망상을 여의어서 두루하지 않는 바가 없으며, 마음이 진실하기 때문에 곧 이는 모든 법의 본성인 것이다. 그 자체自體가 모든 망법을 환하게 비추어 대지大智의 작용이 있어 무량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이 응당 알아야 할 바를 따라서 여러 가지 법의法義118)를 모두 열어 보이기 때문에 ‘일체종지’라 이름하게 된 것이다.


001_0778_c_01L諸人衆一時禮敬盧舍那佛爾時盧
001_0778_c_02L舍那佛卽大歎喜是諸佛子諦聽
001_0778_c_03L思修行我已百萬阿僧紙劫修行心
001_0778_c_04L地以之爲因初捨凡夫成等正覺
001_0778_c_05L盧舍那住蓮華藏世界海其臺周徧
001_0778_c_06L有千葉一葉一世界爲千世界我化
001_0778_c_07L作爲千釋迦據千世界復就千葉世
001_0778_c_08L復有百億四天下百億菩薩釋迦
001_0778_c_09L坐百億菩提樹下如是千葉上佛
001_0778_c_10L吾化身千百億釋迦是千釋迦化身
001_0778_c_11L吾爲本源名爲盧舍那偈言我今
001_0778_c_12L盧舍那方坐蓮華臺乃至廣說
001_0778_c_13L等諸文準釋可知

001_0778_c_14L
問曰虛空無邊故世界無邊世界無
001_0778_c_15L邊故衆生無邊衆生無邊故心行差
001_0778_c_16L別亦復無邊如是境界不可分齊
001_0778_c_17L知難解若無明斷無有心想云何能了
001_0778_c_18L名一切種智答曰一切境界本來一
001_0778_c_19L離於想念以衆生妄見境界故心
001_0778_c_20L有分齊以妄起想念不稱法性故不
001_0778_c_21L能決了諸佛如來離於見想無所不徧
001_0778_c_22L心眞實故卽是諸法之性自體顯照一
001_0778_c_23L切妄法有大智用無量方便隨諸衆生
001_0778_c_24L所應得解皆能開示種種法義是故得

001_0779_a_01L
만약 모든 부처에게 자연업自然業119)이 있어서 모든 곳에 나타나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면 모든 중생이 혹은 그 부처의 몸을 보거나, 혹은 신비한 변화를 보거나, 혹은 그 말씀을 들어 이익되지 않음이 없을 텐데 어찌하여 세간에서 보지 못하는 이가 많은가?

모든 부처와 여래의 법신이 평등하여 모든 곳에 두루하며 작의作意(의식적인 노력)가 없기 때문에 ‘자연’이라 한 것이니, 다만 중생심에 맞추어 나타낸 것이다. 중생심이란 마치 거울과 같으니, 거울에 때가 있으면 색상色像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중생심에도 때가 있으면 법신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의심을 없애는 것이니, 두 번 문답한 것이 곧 두 가지 의심을 제거한 것이다.

ㄱ) 첫 번째 문답

처음 답 중에 세 가지가 있으니, 먼저는 도리를 세웠고 다음은 그른 것을 들었으며 나중에는 옳은 것을 나타냈다.

(ㄱ) 도리를 세움

처음에 “일체 경계는 본래 일심으로서 상념을 떠나 있는 것이나”라고 한 것은 도리를 세운 것이다. 이는 모든 경계는 비록 끝(邊)이 있지 않지만 끝이 없지도 않으니, 일심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끝이 없지 않기 때문에 다 알 수 있는 것이며, 끝이 있지 않기 때문에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는 경계가 아니니, 이 때문에 ‘상념을 떠나 있는 것이나’라고 한 것이다.

(ㄴ) 그른 것을 들음

두 번째 그른 것을 들며 “중생이 경계를 잘못 보기 때문에 마음에 한정됨이 있으며” 등이라고 한 것은 보는 바가 있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ㄷ) 옳은 것을 나타냄

세 번째 옳은 것을 나타내는 중에 “망견ㆍ망상을 여의어서 두루하지 않은 바가 없으며”라고 한 것은 보는 바가 없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바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마음이 진실하기 때문에 곧 이는 모든 법의 본성인 것이다.”라고 한 것은 불심佛心은 망상을 여의어 일심의 근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망상을 여의었기 때문에 마음이 진실하다고 한 것이고 일심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법의 본성이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불심이 모든 망법의 체이며 모든 망법은 다 불심의 상相인지라 상은 자체를 나타내고 자체는 그 상을 비추는 것이니, 이와 같이 알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001_0779_a_01L名一切種智又問曰若諸佛有自然業
001_0779_a_02L能現一切處利益衆生者一切衆生
001_0779_a_03L見其身若覩神變若聞其說無不得
001_0779_a_04L云何世間多不能見答曰諸佛如
001_0779_a_05L來法身平等徧一切處無有作意故
001_0779_a_06L而說自然但依衆生心現衆生心者
001_0779_a_07L猶如於鏡鏡若有垢色像不現如是
001_0779_a_08L衆生心若有垢法身不現故

001_0779_a_09L
第二遣疑二番問答卽遣二疑
001_0779_a_10L答中有三先立道理次擧非後顯
001_0779_a_11L初中言一切境界本來一心離於
001_0779_a_12L想念者是立道理謂一切境界
001_0779_a_13L非有邊而非無邊不出一心故
001_0779_a_14L非無邊故可得盡了而非有邊故
001_0779_a_15L非思量境以之故言離想念也第二
001_0779_a_16L擧非中言以衆生妄見境界故心有
001_0779_a_17L分齊等者明有所見故有所不見也
001_0779_a_18L第三顯是中言離於見想無所不徧
001_0779_a_19L明無所見故無所不見也言心眞
001_0779_a_20L實故卽是諸法之性者佛心離想
001_0779_a_21L一心原離妄想故名心眞實體一
001_0779_a_22L心故爲諸法性是則佛心爲諸妄法
001_0779_a_23L之體一切妄法皆是佛心之相相現
001_0779_a_24L於自體自體照其相如是了知

001_0779_b_01L그러므로 “자체가 모든 망법을 환하게 비추어”라고 말한 것이니, 이는 보는 바가 없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바가 없게 되는 이유를 말한 것이다.

ㄴ) 두 번째 문답

다음은 두 번째의 의심을 없애는 것이다. 답에서 “거울에 때가 있으면 색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중생심에도 때가 있으면 법신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것은 법신은 본바탕과 같고 화신은 영상影像과 같은 것이니, 이제 나타냄(能現)의 본바탕이라는 점에서 보기 때문에 ‘법신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섭대승론』의 ‘현현의 심심(顯現甚深)’120)에서 “과실이 있기 때문에 세존이 나타나지 않음은 마치 달의 모습이 깨어진 그릇에 있어서와 같다.”121)라고 하고, 풀이(釋)에서 “모든 부처가 세간에 나타나지 않건마는 세간에서 말하기를 모든 부처의 몸이 상주한다고 하니, 어찌하여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예를 들면 깨어진 그릇 속에는 물이 머물 수 없으며 물이 머물지 못하므로 깨어진 그릇 중에는 실로 달이 있어도 나타날 수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중생도 사마타奢摩他122)의 미세한 상속이 없고 다만 과실의 상속만이 있어,123) 저 중생에는 실로 제불이 있지만 또한 현현하지 못한다. 물을 사마타의 연활성軟滑性124)에 비유한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이 두 논의 글이 똑같이 부처의 나타남과 나타나지 못함의 뜻을 말했으나 그 비유한 것은 조금 다른 것이 있다. 이제 이 『기신론』에서 거울로 비유를 삼아 ‘때가 있으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 것은 근기根機125)에 의거하여 설한 것이니, 부처를 보는 기機가 익은 것을 때(垢)가 없다고 말하고, 장애가 있어 아직 익지 않은 것을 때가 있다고 설한다. 그러나 이는 번뇌가 현행하는 것에 대하여 곧 때가 있어서 보지 못한다는 것을 말함이 아니니, 선성비구善星比丘126)와 조달調達127) 등은 번뇌심 중에도 부처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섭대승론』에서 깨어진 그릇을 비유로 삼아 사마타가 있어야 곧 부처를 볼 수 있음을 밝힌 것은 과거에 염불삼매念佛三味128)를 수습하여 이를 계속해야만 금세에 부처의 몸을 볼 수 있는 것임을 밝힌 것이지, 금세에 정심定心129)이 되어야만 부처를 볼 수 있음을 말한 것은 아니니, 산란심散亂心130)으로도 또한 부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륵소문경론』131)에서 말한 것과 같다.

001_0779_b_01L何爲難故言自體顯照一切妄法
001_0779_b_02L謂無所見故無所不見之由也次遣
001_0779_b_03L第二疑答中言鏡若有垢色像不現
001_0779_b_04L如是衆生心若有垢法身不現者
001_0779_b_05L身如本質化身似影像今據能現之
001_0779_b_06L本質故言法身不現如攝大乘顯現
001_0779_b_07L甚深中言由失故尊不現如月相於
001_0779_b_08L破器釋曰諸佛於世間不顯現
001_0779_b_09L世間說諸佛身常住云何不顯現
001_0779_b_10L如於破器中水不得住水不住故
001_0779_b_11L破器中實有月不得顯現如是諸衆
001_0779_b_12L無奢摩他輭滑相續但有過失相
001_0779_b_13L於彼實有諸佛亦不顯現水譬奢
001_0779_b_14L摩他輭滑性故此二論文同說佛現
001_0779_b_15L及不現義然其所喩少有不同今此
001_0779_b_16L論中以鏡爲喩有垢不現者約機而
001_0779_b_17L見佛機熟說爲無垢有障未熟
001_0779_b_18L名爲有垢非謂煩惱現行便名有垢
001_0779_b_19L不見如善星比丘及調達等煩惱
001_0779_b_20L心中能見佛故攝大乘中破器爲喩
001_0779_b_21L明有奢摩他乃得見佛者是明過去
001_0779_b_22L修習念佛三昧相續乃於今世得見
001_0779_b_23L佛身非謂今世要於定心乃能見佛
001_0779_b_24L以散亂心亦見佛故如彌勒所問經

001_0779_c_01L또 경에서 “제선諸禪이 수행처가 된다.”132)고 말하니, 그러므로 선禪을 얻은 이는 제행諸行을 잘 행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 논에서는 반드시 선을 구해야 처음 발심하는 것은 아니니, 왜냐하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모두 발심하였어도 반드시 선禪에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대승기신론소기회본 제5권


001_0779_c_01L論中言又經說諸禪爲行處是故得
001_0779_c_02L禪者名爲善行諸行此論中不必須
001_0779_c_03L禪乃初發心所以者何佛在世時
001_0779_c_04L無量衆生皆亦發心不必有禪故
001_0779_c_05L大乘起信論疏記會本卷五

001_0780_a_01L
  1. 1)연각緣覺 : 이승의 하나. 벽지가불辟支迦佛(ⓢ pratyeka-buddha), 줄여서 벽지불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교화에 의하지 않고 홀로 깨달아 자유경自由境에 도달한 성자이니 독각獨覺이라고도 한다. 또 연각ㆍ인연각이란 십이인연의 이치를 관찰하여 홀로 깨달았다는 뜻이다.
  2. 2)상락아정常樂我淨 : 열반의 네 가지 덕이다. ① 상常은 열반의 경지는 생멸 변천함이 없는 덕이다. ② 낙樂은 생사의 고통을 여의어 무위無爲 안락한 덕이다. ③ 아我는 망집의 아我를 여의고 팔대자재八大自在가 있는 진아眞我이다. ④ 정淨은 번뇌의 더러움을 여의어 잠연청정湛然淸淨한 덕이다.
  3. 3)『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1(H1, 739c).
  4. 4)『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1(H1, 739c).
  5. 5)서원誓願 : 결정코 목적을 이루려고 맹세함. 불ㆍ보살에게는 반드시 총서원總誓願ㆍ별서원別誓願이 있으니, 총서원은 사홍서원四弘誓願으로 모든 불ㆍ보살이 다 일으키는 것이고, 별서원은 아미타불의 48원, 약사여래의 12원과 같이 한 부처님에게만 국한한 서원이다. 이를테면 사홍서원은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고통 세계의 중생들은 그 수가 한이 없다 할지라도 다 제도하려는 소원),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번뇌가 한이 없다 할지라도 다 끊으려는 소원),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법문이 한량없이 많지만 다 배우려는 소원),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위없는 불과佛果를 이루려는 소원)이다.
  6. 6)겁却 : ⓢ kalpa. 갖추어서 겁파劫波ㆍ겁파劫跛ㆍ갈랍파羯臘波라 음사하고, 분별시분分別時分ㆍ분별시절分別時節ㆍ장시長時ㆍ대시大時라 의역한다. 보통 연ㆍ월ㆍ일로써는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을 말하니, 이에는 개자겁芥子劫과 불석겁拂石劫이 있다. 개자겁이란 둘레가 40리인 성중에 개자를 가득 채워 놓고 장수천인長壽天人이 3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모두 없어질 때까지를 1겁이라 한다. 불석겁 또는 반석겁盤石劫이란 둘레 40리 되는 돌을 하늘사람이 무게 3수銖되는 천의天衣로써 3년마다 한 번씩 스쳐 그 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의 기간이 1겁이다. 또 겁에는 대중소의 삼종이 있으니, 둘레 40리 되는 성 또는 돌을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는 것을 1소겁, 둘레 80리를 1중겁, 120리를 1대겁이라 한다. 혹은 인수人壽 8만 4천 세 때로부터 백 년마다 한 살씩 줄어 10세 때까지 이르고, 다시 백 년마다 한 살씩 늘어 인수 8만 4천 세에 이르되, 한 번 줄고 한 번 느는 동안을 1소겁, 20소겁을 1중겁, 4중겁을 1대겁이라 한다. 또 한 번 늘거나 한 번 줄어듦을 1소겁, 한 번 늘고 한 번 줄어드는 동안을 1중겁, 성겁成劫ㆍ주겁住劫ㆍ괴겁壞劫ㆍ공겁空劫이 각각 20중겁, 합해서 80중겁을 1대겁이라 한다.
  7. 7)중생상衆生相 : 두 가지 뜻이 있다. ① 4상의 하나. 중생들의 잘못된 소견으로 자기의 몸은 오온이 임시로 화합하여 생겨난 것이라고 잘못 고집하는 견해이다. ② 중생이 열반의 이치를 이미 증오證悟하였으나, 증오했다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이다.
  8. 8)대방편지大方便智 : 불ㆍ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잘 맞도록 여러 가지 광대한 수단과 방법을 써서 중생을 진실한 대도로 이끌어 들이는 권지權智이다.
  9. 9)지智ㆍ비悲의 대방편 : 지智는 지혜, 비悲는 자비로서, 불ㆍ보살이 갖추는 한 쌍의 덕이다. 지혜는 자리自利니 위로 보리를 구하고, 자비는 이타利他니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지ㆍ비의 대방편이란 지혜를 갖춘 불ㆍ보살의 중생교화를 위한 광대한 수단과 방법을 말한다.
  10. 10)마니摩尼 : ⓢ maṇi의 음사어. 말니末尼로도 음사하고, 주珠ㆍ보寶ㆍ무구無垢ㆍ여의如意ㆍ보주寶珠 혹은 여의주如意珠로도 의역한다. 이 구슬은 용왕의 뇌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하며, 사람이 이 구슬을 가지면 독이 해칠 수 없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혹은 제석천왕이 가진 금강저를 말하니 아수라와 싸울 때 부서져서 남섬부주에 떨어진 것이 변하여 되었다고도 한다. 또는 지나간 세상의 모든 부처님의 사리가 불법이 멸할 때 모두 변하여 이 구슬이 되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범梵 마니, 일정日精 마니, 월정月精 마니 등의 종류가 있다.
  11. 11)천고天鼓 : 도리천의 선법당善法堂에 있는 큰 북.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며 ‘원수가 온다’, ‘원수가 갔다’, ‘사랑하라’, ‘싫증을 내라’ 등 4종의 소리를 낸다고 한다.
  12. 12)『攝大乘論釋』 권12(T31, 243a).
  13. 13)색의 분제(色分齊) : 색, 즉 물질세계에 대한 분위分位ㆍ차별差別이다.
  14. 14)의과依果 : 의보依報와 같다. 중생이 생긴 후 받는 과보에 정과정보正果正報와 의과의보依果依報 둘이 있다. 지금 우리가 의지하여 생활하는 의보에는 국토ㆍ가옥ㆍ의복ㆍ식물 등이 있다.
  15. 15)장엄莊嚴 :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고, 훌륭한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ㆍ꽃들을 부처님께 올려 장식하는 것들을 말한다. 또 『觀無量壽經』(T12, 346a)에 “모든 악업으로써 스스로 장엄하다.(以諸惡業法而自莊嚴。)”라고 한 것은 악한 업을 몸에 쌓아 모음을 말한다.
  16. 16)이류異類 : 다른 종류. 법장, 『大乘起信論義記』 권하(T44, 275b)에 따르면, 삼악도三惡道에서는 흑상각黑象脚 같은 삼척三尺의 몸을 불신佛身으로 보는 따위이다.
  17. 17)“낙상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라는 말은 육도六道 중생들이 보는 부처의 모습이 동일하지 않아 아라한 등의 성인의 몸 같은 출세出世의 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법장, 『大乘起信論義記』 권하(T44, 275c2) 참조.
  18. 18)보살지진菩薩地盡 : 보살진지와 같다.
  19. 19)“만약 업식을 여의면 견상이 없어지니”라는 것은 업식에 의하여 전상ㆍ현상이 있는 것이므로 업식을 여의면 견상이 없어질 것임은 물론이다. 『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5(H1, 773b) 참조.
  20. 20)오직 식뿐(唯識) : 삼라만상은 심식 밖에 실존한 것이 아니어서 다만 심식뿐이라고 하는 말. 우리들이 인식하는 대경對境으로 삼는 객관은 실로 인식 작용으로부터 독립하여 존재한 실경實境이 아니고 견분에 의하여 마음속에 비치는 상분, 곧 본질을 연으로 삼고 생긴 영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본질은 제8 알라야식에 함장含藏된 종자로부터 생긴 것이므로 마음으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일체의 사물은 모두 심식으로 변현한 것인즉 3계는 유식만이 종극의 실재요, 그 밖에 별법別法이 없다고 한다.
  21. 21)오직 마음뿐(唯心) : 유식과 같다. 우주의 궁극적 실재는 마음뿐으로서 외계의 사물은 마음의 변현이라는 뜻이다.
  22. 22)이신二身 : 여기서는 응신과 보신을 말한다.
  23. 23)『大乘同性經』 권2(T16, 651c).
  24. 24)삼십이상三十二相 : ⓢ dvātriṃśan mahā-purṣa-lakṣaṇāni. 부처님 몸에 갖춘 32표상標相. 32대인상三十二大人相, 32대장부상三十二大丈夫相이라고도 한다. 이 상을 갖춘 이는 세속에 있으면 전륜왕轉輪王, 출가하면 부처님이 된다고 한다. ① 발바닥이 판판함. ② 손바닥에 수레바퀴 같은 무늬가 있음. ③ 손가락이 가늘면서 긴 것. ④ 손발이 매우 보드라움. ⑤ 손가락ㆍ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비단결 같은 막膜이 있음. ⑥ 발꿈치가 원만함. ⑦ 발등이 높고 원만함. ⑧ 장딴지가 사슴 다리 같음. ⑨ 팔을 펴면 손이 무릎까지 내려감. ⑩ 남근男根이 오므라들어 몸 안에 숨어 있는 것이 말의 것과 같음. ⑪ 키가 두 팔을 편 길이와 같음. ⑫ 털구멍마다 새까만 털이 남. ⑬ 몸의 털이 위로 쓸려 남. ⑭ 온몸 빛이 황금색임. ⑮ 몸에서 솟는 광명이 한 길이 됨. ⑯ 살결이 보드랍고 매끄러움. ⑰ 두 발바닥ㆍ두 손바닥ㆍ두 어깨ㆍ정수리가 모두 판판하고 둥글며 두터움. ⑱ 두 겨드랑이가 편편함. ⑲ 몸매가 사자와 같음. ⑳ 몸이 곧고 단정함. ㉑ 양 어깨가 둥글며 두둑함. ㉒ 이가 40개나 됨. ㉓ 이가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함. ㉔ 송곳니가 희고 큼. ㉕ 뺨이 사자 것과 같음. ㉖ 목구멍에서 맛 좋은 진액이 나옴. ㉗ 혀가 길고 넓음. ㉘ 목소리가 맑고 멀리 들림. ㉙ 눈동자가 검푸름. ㉚ 속눈썹이 소의 것과 같음. ㉛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남. ㉜ 정수리에 살상투가 있음.
  25. 25)팔십종호八十種好 : 팔십수형호八十隨形好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몸의 80가지 훌륭한 모양. 경론에 따라 꼭 같지 않으며 삼십이상과 중복되는 것이 많다.
  26. 26)『合部金光明經』 권1(T16, 362c) 참조.
  27. 27)과果가 무분별지 가행加行에서 생기면 이는 화신이며, 만약 무분별지 지득至得에서 생기면 응신應身, 무분별지 후득後得에서 생기면 법신法身인데, 화신인 변화신은 지전地前에서 나타나며, 응신인 수용신은 지상地上, 즉 초지初地에서부터 불과佛果에 이르기까지에서 나타난다. 세친 석ㆍ진제 역 『攝大乘論釋』 권12(T31, 241ㆍ249ㆍ250) 참조.
  28. 28)변화신變化身 : 삼신三身(自性身ㆍ受容身ㆍ變化身)의 하나. 이승과 범부를 교화하기 위하여 성소작지成所作智의 힘에 의하여 화현한 불신이다.
  29. 29)수용신受用身 : 삼신의 하나. 2종이 있다. ① 자수용신自受用身은 다른 보살이 보고 들을 수 없는 불신으로서 자기가 얻은 법락法樂을 자기만이 즐기는 몸이다. ② 타수용신他受用身은 십지 중 초지 이상의 보살이 볼 수 있고 자기가 받는 법락을 다른 보살에게도 주는 불신이다. 이를 법신ㆍ응신ㆍ화신의 삼종신에 배당하면 다음과 같다.
    자성신-법신
    수용신: 자수용신-보신
    수용신: 타수용신-순응신/열응신-응신
  30. 30)『攝大乘論』과 『大乘起信論』에서 똑같은 지전地前보살이나 그 산심散心으로 보는 것은 화신이고, 삼매三味로 보는 것은 보신이라는 뜻이다.
  31. 31)오음五陰 : ⓢ pañca-skandha. 오취온五取蘊ㆍ오중五衆ㆍ오취五聚라고도 한다. 온蘊은 모아 쌓은 것, 곧 화합하여 모인 것이니 무릇 생멸하고 변화하는 것을 종류대로 모아서 5종으로 구별하였다.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薀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 다섯 가지이다. 여기서 오음의 고통을 두려워함이란 오음이 생멸하는 법을 보고 생사에 대하여 두려워한다는 뜻이다. 『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5(H1, 774c) 참조.
  32. 32)색음色陰 : ⓢ rūpa-skandha. 오음의 하나. 색온色蘊과 같다. ‘색’은 스스로 생멸 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한다. ‘온蘊’은 모여서 뭉친 것으로 화합하여 한 덩이가 된 것이니 어느 면으로 보아도 한 무더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33. 33)“나머지 넷”이란 수음受陰ㆍ상음想陰ㆍ행음行陰ㆍ식음識陰을 말한다.
  34. 34)색관色觀 : 색에 대한 견해, 관찰.
  35. 35)사집邪執 : 삿되고 잘못된 견해를 고집하는 것.
  36. 36)법아견法我見 : 법아집과 같다.
  37. 37)인아집人我執 : 인아견과 같다.
  38. 38)이하에 인용된 다섯 가지 수다라의 글에 대해, 원효는 『소』에서 제2는 『大品般若經』, 제4는 『不增不減經』, 제5는 『仁王經』의 설을 그 예로 제시하였으나, 제1ㆍ제3의 두 가지 출전은 제시하지 않았다. 첫 번째 수다라의 경우는 『入楞伽經』 권1(T16, 519a)에 “적멸이라는 것은 일심이라 이름하며, 일심이란 여래장(여래법신)이라 이름한다.(寂滅者名爲一心。 一心者名如來藏。)”라고 한 것과 60권본 『華嚴經』 권34(T9, 616a)에 “비유하면 허공이 광활하여 일체중생을 모두 담고서도 염착함이 없는 것처럼, 여래법신도 이와 같아서 일체중생의 세간선근을 비추나 세간선근을 떠난 것에도 염착함이 없네.(譬如虛空彌廣。 悉能容受一切衆生而無染著。 如來法身亦復如是。 照一切衆生世間善根。 離世間善根亦無染著。)”라고 한 것 참조.
  39. 39)『究竟一乘寶性論』 권4(T31, 840a)에 “불공여래장이란 위없는 불법이 서로 상을 여의지 않으며 한 법도 더하거나 줄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한 법도 줄이지 않는다는 것은 번뇌를 줄이지 않는 것이다. 한 법도 더하지 않는다는 것은 진여성에 한 법도 더하지 않는 것이다. 청정한 체를 여의지 않기 때문이다.(不空如來藏。 謂無上佛法。 不相捨離相。 不增減一法。 ……不減一法者。 不減煩惱。 不增一法者。 眞如性中不增一法。 以不捨離清淨體故。)”라고 한 것 참조.
  40. 40)증회證會 : 이치를 증득하여 이해함이다.
  41. 41)『摩訶般若波羅蜜經』 권8(T8, 276b).
  42. 42)『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5(H1, 774c).
  43. 43)『부증불감경소不增不減經疏』 : 원효 저술. 현존 여부 미상.
  44. 44)『仁王護國般若波羅蜜多經』 권1(T8, 836c).
  45. 45)십신을 모두 닦아서 신심이 성취되어 결정심을 일으켜 십주 중 제1 발심주發心住에 들어가므로 신성취발심이라 한다.
  46. 46)십회향十廻向 : ⓢ daśa-pariṇāmanā. 보살수행의 52계위 중 제31위에서 제40위. 십행十行을 마치고, 다시 지금까지 닦은 자리ㆍ이타의 여러 가지 행을 일체 중생을 위하여 돌려주는 동시에 이 공덕으로 불과를 향해 나아가 오경悟境에 도달하려는 지위이다. 『華嚴經』 권14(T9, 488b)에 따르면, 구호일체중생리중생상회향救護一切衆生離衆生相廻向, 불괴회향不壞廻向, 등일체불회향等一切佛廻向,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廻向,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廻向, 수순평등선근회향隨順平等善根廻向, 수순등관일체중생회향隨順等觀一切衆生廻向, 여상회향如相廻向,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著解脫廻向, 법계무량회향法界無量廻向이다.
  47. 47)육도행六度行 : 육바라밀과 같다.
  48. 48)부정취중생不定聚衆生 : 삼정취三定聚의 하나. 향상 진보하여 이상경지에 도달할지, 타락 퇴보하여 악도에 떨어질지 결정되지 않은 중생을 말한다.
  49. 49)정정취正定聚 : 삼정취의 하나. 항상 진전하여 반드시 성불하기로 결정된 기류機類.
  50. 50)여래종如來種 : 불종佛種과 같다. 불과佛果를 내는 종자이다.
  51. 51)인천人天 : 육취六趣에서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을 말한다.
  52. 52)삼취三聚 : 삼정취三定聚라고도 한다. 사람의 성질을 셋으로 나눈 것이다. ① 정정취正定聚는 항상 진전하여 반드시 성불하기로 결정된 기류이다. ② 사정취邪定聚는 성불할 만한 소질이 없어 더욱 타락하여 가는 종류이다. ③ 부정취不定聚는 향상 진보하여 이상경지에 도달할지, 타락 퇴보하여 악도에 떨어질지 결정되지 않은 중생이다. 이 셋은 어느 경론에서나 인정하지만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또는 필연이냐 우연이냐에 대해서는 각기 견해가 다르다.
  53. 53)결정불퇴決定不退 : 반드시 퇴보하지 아니함이다.
  54. 54)전세前世 : 전생前生ㆍ숙세宿世라고도 한다. 현세에 태어나기 이전 세상이다.
  55. 55)복분福分 : 이분二分(福分ㆍ道分)의 하나. 세복世福을 일으키는 오계五戒ㆍ십선행도十善行道을 말한다.
  56. 56)도분道分 : 출세出世의 과果를 일으킬 발보리심發菩提心의 행을 말한다.
  57. 57)『일도장一道章』 : 원효 지음. 여기에는 『一道章』과 『起信論一道章』이 있으며 둘 다 현존하지 않는다.
  58. 58)『본업경本業經』 : 『菩薩瓔珞本業經』 2권. 요진 축불념 한역. 보살이 수행할 계차階次인 본업 영락의 42현성행위四十二賢聖行位를 밝힌 경이다. 상권에는 「集衆品」ㆍ「賢聖名字品」ㆍ「賢聖學觀品」 3품, 하권에는 「釋義品」ㆍ「佛母品」ㆍ「因果品」ㆍ「大衆受學品」ㆍ「集散品」 5품을 말하였다. 「大衆受學品」에는 보살이 받아 지니는 삼취정계三聚淨戒ㆍ십중금계十重禁戒를 말하였으므로 예로부터 『梵網經』과 함께 대승계의 근거로 중시되었다. 주석서로 원효의 『瓔珞本業經疏』 2권이 있다.
  59. 59)신상보살信想菩薩 : 신상보살이란 겨우 보살의 이름은 있으나 아직 실질은 갖추지 못했다 하여 가명보살假名菩薩이라고도 하며 십신위十信位의 보살이다.
  60. 60)십계법十戒法 : 보살이 지니는 10종 정계淨戒. 보요익普饒益, 불수不受, 부주不住, 무회한無悔恨, 무위쟁無違爭, 불손뇌不損惱, 무잡예無雜穢, 무탐구無貪求, 무과실無過失, 무훼범계無毁犯戒이다. 『新華嚴經』 제21권.
  61. 61)『菩薩瓔珞本業經』 권2(T24, 1021b).
  62. 62)십심十心 : 십주심 十住心을 뜻함. 십주는 발심주發心住, 치지주治地住, 수행주修行住, 생귀주生貴住,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정심주正心住, 불퇴주不退住, 동진주童眞住, 법왕자주法王子住, 관정주灌頂住를 말한다.
  63. 63)습종성習種性 : 육종성의 하나. 보살수행의 계위 중 십주十住의 보살. 이 지위에서는 공관空觀을 닦아 견혹見惑ㆍ사혹思惑을 끊고 이것으로 증과證果에 이르는 종자를 삼으므로 이렇게 말한다.
  64. 64)『仁王般若波羅蜜經』 권상(T8, 826b).
  65. 65)습인習忍 : 습종성의 지위와 같다.
  66. 66)십정도十正道 : 십계법을 뜻한다.
  67. 67)『仁王般若波羅蜜經』 권하(T8, 831b).
  68. 68)대승의 본원本願 : 위로는 보리菩提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여 깨달음에로 인도하고자 하는 것, 즉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이다. 이를 사홍서원으로도 표현한다.
  69. 69)『攝大乘論釋』 권15(T31, 265a).
  70. 70)여기서 “불체는 둘이 없다.”고 한 것은 위에서 “바로 여래의 평등한 법신이니”로 되어 있다. 『大乘起信論疏記會本』 권2(H1, 748b).
  71. 71)이행二行 : 자리행과 이타행을 말한다. 본론에서 “일체의 모든 선행을 이루기 좋아하기 때문이요(樂集一切諸善行)”와 “모든 중생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기 때문(欲拔一切衆生苦)”이라는 구절의 뜻이다.
  72. 72)여덟 가지로 나타내어 : 불ㆍ보살이 이 세상에 출현하여 중생을 제도하려고 일생 동안에 나타내어 보이는 8종의 상을 말한다. 강도솔상降兜率相ㆍ입태상入胎相ㆍ주태상住胎相ㆍ출태상出胎相ㆍ출가상出家相ㆍ성도상成道相ㆍ전법륜상轉法輪相ㆍ입열반상入涅槃相이다.
  73. 73)도솔천兜率天 : ⓢ tuṣita-deva. 욕계 육천의 하나. 상족上足ㆍ묘족妙足ㆍ희족喜足ㆍ지족知足이라 의역한다. 수미산의 꼭대기에서 12만 유순 되는 곳에 있는 천계로서 칠보七寶로 된 궁전이 있고 한량없는 천인들이 살고 있다. 여기에 내ㆍ외의 2원院이 있다. 외원外院은 천중天衆의 욕락처欲樂處이고 내원內院은 미륵보살의 정토라 한다. 미륵은 여기에 있으면서 설법하여 남섬부주에 하생하여 성불할 시기를 기다린다. 이 하늘은 아래에 있는 사왕천ㆍ도리천ㆍ야마천이 욕정에 담겨 있고, 위에 있는 화락천ㆍ타화자재천이 들뜬 마음이 많은 데 대하여 잠기지도 들뜨지도 않으면서 5욕락에 만족한 마음을 내므로 미륵 등의 부처ㆍ보살이 있다고 한다. 이 천인의 키는 2리, 옷 무게는 1수銖 반, 수명은 4천 세(인간의 4백 세가 이 하늘의 1주야)이다.
  74. 74)유루有漏 : ⓢ sāsrava. ‘루’는 누설의 뜻. 우리의 육근六根으로 누설하는 것이니 곧 번뇌이다. 이 번뇌를 따라 늘어나는 뜻을 가진 법이니 곧 고제苦諦ㆍ집제集諦를 유루라 한다.
  75. 75)보살은 그 대원大願에 따라 생하므로 과보果報의 장단에 자재하니, 중생이 업에 묶여 자재하지 못함과는 같지 않다.
  76. 76)악취惡趣 : ⓢ durgati. 악한 짓이 원인이 되어 태어나는 곳. 3악취ㆍ4악취ㆍ5악취ㆍ6악취로 분별한다.
  77. 77)이하의 『소』에서 원효는 『本業經』의 설을 예로 들고 있다.
  78. 78)아승기겁阿僧祇劫 : 겁의 수가 아승기란 말. 아승기(ⓢ asaṃkhya)란 산수로 표현할 수 없는 가장 많은 수, 상세히는 아승기야阿僧祇耶, 阿僧企耶라고 한다.
  79. 79)권교權敎 : 실교實敎의 상대. 여래가 중생으로 하여금 진실한 이치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먼저 그 수단으로 말한 방편교方便敎이다.
  80. 80)상사견相似見 : 법계를 완전히 본 것이 아니고 비슷하게 본 것을 말한다.
  81. 81)60권본 『華嚴經』 권9(T9, 452c), 80권본 『華嚴經』 권13(T10, 64c).
  82. 82)칠주七住 : 보살이 수행하는 계위 52위 중 10주에서 일곱 번째 자리인 불퇴주不退住를 말한다. 몸과 마음이 한데 이루어 날마다 더욱 자라나고 물러서지 않는 지위이다.
  83. 83)사리불舍利弗 : ⓢ Śāriputra의 음사어. 불제자 가운데 지혜제일. 사리불다라舍利弗多羅ㆍ사리보달라奢利補怛羅로도 음사하고 사리자舍利子ㆍ취로자鷲鷺子ㆍ신자身子로 의역한다. 또 아버지가 실사室沙이기 때문에 우바실사優婆室沙로도 별명한다. 마갈타국의 왕사성 북쪽 나라촌那羅村에서 태어났으며 이웃 목건련과 함께 외도인 사연沙然을 스승으로 섬기다가 뒤에 마승馬勝 비구에 의해 석존께 귀의하였다. 자기의 수행에 정진함과 동시에 남을 교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석가교단 가운데 중요한 지위의 인물로 부처보다 먼저 죽었다.
  84. 84)『菩薩瓔珞本業經』 권상(T24, 1014c).
  85. 85)권어權語 : 권교權敎와 같다.
  86. 86)오욕五欲 : ⓢ pañca-kāmāḥ. 두 가지 뜻이 있다. ① 오묘욕五妙欲ㆍ오묘五妙라고도 한다. 오근五根의 대상이 되어 가의可意ㆍ가애可愛ㆍ가락可樂의 것으로 모든 욕망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곧 색ㆍ성ㆍ향ㆍ미ㆍ촉의 오경이다. 이 오경은 욕구의 대상이고 욕구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가 모든 욕망을 일으키므로 오욕이라 한다. ② 재욕財欲ㆍ색욕色欲ㆍ음식욕飮食欲ㆍ명예욕ㆍ수면욕이다.
  87. 87)평등공平等空 : 고하高下ㆍ심천深淺ㆍ진속眞俗의 본성이 공하여 차별이 없다.
  88. 88)해행解行 : 진여법성의 이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에 상응하는 수행이다.
  89. 89)미묘한 언사를 청수聽受함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90. 90)정각正覺 : 부처님 십호十號의 하나. 등정각等正覺의 준말이다. 부처님은 무루정지無漏正智를 얻어 만유의 실상實相을 깨달았으므로 정각이라 한다.
  91. 91)종성種性 : ⓢ gotra. 종種은 종자로서 발생의 뜻이며, 성性은 성분으로서 불개不改의 뜻이 있다. 부처와 성문ㆍ연각ㆍ보살 등 삼승인이 각각 보리를 증득할 수 있는 본성을 구유한 것. 이것은 선천으로 구족하여 변하지 않는 성종성性種性과 후천으로 수행하여 얻는 습종성習種性 두 가지가 있다.
  92. 92)제지諸地 : 정심지에서 보살구경지까지의 십지를 말한다.
  93. 93)색구경처色究竟處 : 색구경천色究竟天을 말한다. 색계 십팔천의 하나. 색계 사선천의 맨 위에 있는 천과 그 의처依處이다. 일심一心이 적정하여 만상이 다 비치는 경지이다.
  94. 94)일체종지一切種智 : 삼지三智의 하나. 일체 만법의 별상을 낱낱이 정밀하게 아는 지혜이니 부처님의 지혜이다.
  95. 95)제10지第十地 : 보살 수행의 52계위 중 십지十地에서 열 번째 자리. 즉, 법운지法雲地를 말한다. 여기서는 견혹見惑ㆍ수혹修惑을 다 끊고 끝없는 공덕을 구비하여 사람에 대해서 이익되는 일을 행하여 대자운大慈雲이 되는 지위이다.
  96. 96)시왕十王 : 욕계 육천과 색계 사선천의 왕. 육천은 육욕천六欲天이라고도 한다. 삼계三界 중 욕계에 딸린 6종의 하늘이니 이 하늘의 사람들은 모두 욕락이 있으므로 욕천이라 한다. 사선천은 사선정을 닦아서 나는 색계의 네 하늘로 초선천의 삼천, 이선천의 삼천, 삼선천의 삼천, 사선천의 구천을 합하여 모두 십팔천이다.
  97. 97)제4선왕第四禪王 : 사선정을 닦아서 태어나는 색계의 네 하늘 중 네 번째 제4선천의 왕.
  98. 98)타수용신他受用身 : 자수용신自受用身의 상대. 사신四身의 하나. 다른 이를 교화하기 위하여 이타利他하는 편에서 활동하는 불신佛身이다. 각주 29 참조.
  99. 99)구지보살九地菩薩 : 십지 중 제9 선혜지善慧地의 보살. 수혹修惑을 끊어 부처님의 십력十力을 얻고 기류機類에 대하여 교화의 가부可否를 알아 공교하게 설법하는 지위의 보살이다.
  100. 100)대범왕大梵王 : 대범천왕ㆍ범왕이라고도 한다. 색계 초선천의 화려한 고루거각에 있으면서 사바세계를 차지한 천왕이다. 키는 1유순 반, 수명은 1겁 반이라 한다.
  101. 101)이천세계二千世界 : 중천세계中千世界와 같다. 수미산을 중심으로 하는 구산九山ㆍ팔해八海와 사주四洲를 1세계라 하고 그 천 개를 1소천세계小千世界, 이 소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을 1중천세계라 한다.
  102. 102)마혜수라천왕摩醯首羅天王 : ‘마혜수라’는 ⓢ Maheśvara의 음사어. 대자재천大自在天ㆍ자재천ㆍ위령제威靈帝로 의역한다. 색계의 정상에 있는 천신天神의 이름이다. 이 하늘을 예배하는 외도를 마혜수라 논사라 한다.
  103. 103)삼천세계三千世界 : ⓢ trisāhasramahāsāhasra-lokadhātu. 중천세계를 천 개 합한 것이 삼천세계이다. 삼천대천세계, 일대천세계라고도 한다.
  104. 104)『十地經』 권7(T10, 566a), 『十地經』 권9(T10, 571c).
  105. 105)“일시에 모든 중생계를 성취시켜(一時成就諸衆生界)”가 『入楞伽經』 권2(T16, 525b)에는 “일시에 모든 중생계를 성숙시켜(一時成熟諸衆生界)”로 되어 있다.
  106. 106)『入楞伽經』 권2(T16, 525b).
  107. 107)“욕심을 여읜 중에서 득도한다.(離欲中得道)”가 『入楞伽經』 권10(T16, 583c)에는 “욕심을 여읜 중에서 보리를 이룬다.(離欲成菩提)”로 되어 있다.
  108. 108)실수용신實受用身 : 보신報身 중의 자수용신自受用身을 말한다.
  109. 109)화수용신 化受用身 : 보신 중의 타수용신을 말하니, 곧 화신이다.
  110. 110)실보신實報身 : 실수용신과 같다.
  111. 111)『범망경梵網經』 : ⓢ Brahmajāla. 406년 요진 구마라집 한역. 2권. 갖춘 이름은 『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이다. 범본은 120권 60품이나 한역된 것은 그중에서 「心地戒品」뿐이다. 상권은 석가모니불이 제4선천에 계시어 대중에게 보살의 심지心地를 말씀하실 적에 지혜의 광명을 놓아 연화대장세계를 나타내어 광명궁 중에 앉으신 노사나불로 하여금 십발취심, 십장양심十長養心, 십금강심, 십지十地의 40법문품을 말씀하신 내용이다. 하권에서는 10중금계와 48경계를 말하여 이것이 보살로서 마땅히 배워야 할 것임을 설했다. 이 중 하권만을 뽑아낸 것이 『菩薩戒本』이다.
  112. 112)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 : ⓢ anabhilāpyānabhilāpya. 고대 인도에서 극대수를 계산하는 명칭으로 120전百二十轉 또는 121전이 있었는데, 불가설불가설은 121전의 마지막 수다.
  113. 113)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 ⓢ padmagarbha-lokadhātu. 노사나불이 있는 공덕무량, 광대장엄의 세계를 말한다. 이 세계는 큰 연화로 되어 있고, 그 가운데 일체국一切國, 일체물一切物을 모두 간직하였으므로 연화장세계라 한다. 그 세계의 형상에 대해서는 『華嚴經』과 『梵網經』이 다르게 설명하였다. 『華嚴經』에서는 세계의 맨 밑에 풍륜風輪이 있고 풍륜 위에 향수해香水海가 있고 향수해 중에 큰 연화가 나오고 연화장세계는 그 속에 있어 사방이 평평하고 깨끗하고 견고하며 금강륜산金剛輪山이 세계를 둘렀다고 한다. 『梵網經』에서는 노사나불이 천 개의 잎으로 된 연화대에 앉았는데 그 천 개의 잎이 각각 한 세계이고, 노사나불로부터 화현한 천 분의 석가가 그 천 개의 세계에 있으며 한 세계마다 백억 개의 나라가 있고 한 개의 나라에 한 분의 석가가 있어서 보리수 아래 앉아 있다고 한다. 이것은 무진연기無盡緣起의 깊은 진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114. 114)노사나불盧舍那佛 : ⓢ Vairocana. 비루차나毘樓遮那ㆍ비로절나毘盧折那 등으로 음사하고, 노차나盧遮那ㆍ노사나盧舍那ㆍ차나遮那 등으로 약칭하며, 변일체처遍一切處ㆍ광명변조光明遍照ㆍ변조遍照 등으로 의역한다. 부처님의 보신 혹은 법신을 말한다. 부처님의 신광身光ㆍ지광智光이 이사무애理事無礙의 법계에 두루 비추어 원명圓明한 것을 의미한다. 본래 태양의 뜻으로 불지佛智의 광대무변함을 상징하며, 무량겁해에 걸쳐 공덕을 수습하여 도달하게 되는 정각을 말한다. 이를 해석하는 데 여러 종파의 뜻이 일정하지 않다. 법상종에서는 비로자나는 법성상주法性常住의 이신理身으로 무위법이라 하여 노사나와 다르다 한다. 노사나는 자비와 지혜를 구족한 색신화합色身和合의 세신細身, 석가모니는 비지悲智의 화용化用인 시현색신示現色身의 추신麤身이니, 모두 유위법에 따른다고 한다. 이 셋은 차례로 자성自性ㆍ수용受用ㆍ변화變化의 삼신三身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삼신에는 완연히 구별을 두어 융통무애하지 못하다고 한다.
  115. 115)심지心地 : 마음이 일체 만법을 내는 것이 마치 땅에서 풀과 나무 등을 내는 것과 같으므로 이렇게 말한다. 또 마음은 삼업三業 중 가장 수승하므로 이같이 이르기도 한다.
  116. 116)『梵網經』 권상(T24, 997b), 『梵網經』 권하(T24, p.1003c).
  117. 117)법성法性 : ⓢ dharmatā. 항상 변하지 않는 법의 법다운 성性. 모든 법의 체성. 곧 만유의 본체. 이를 진여眞如ㆍ실상實相ㆍ법계法界 등이라고도 한다.
  118. 118)법의法義 : 불법의 여러 가지 의리義理.
  119. 119)자연업自然業 : 제불諸佛의 법신法身은 평등하고 일체처에 두루하므로, 유무의 분별을 벗어나 작의가 없이 저절로 그 행동이 이루어짐을 뜻한다.
  120. 120)현현의 심심(顯現甚深) : ‘법신의 심심’의 뜻에 12가지가 있는데 그중 제7의 ‘현현의 심심’을 말한다. 『攝大乘論釋』 권14(T31, 258c~261a) 참조.
  121. 121)『攝大乘論釋』 권14(T31, 260b).
  122. 122)사마타奢摩他 : ⓢ śamatha의 음사어. 지止ㆍ지식止息ㆍ적정寂靜ㆍ능멸能滅이라 의역한다. 우리의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망념을 쉬고 마음을 한곳에 두는 것이다.
  123. 123)“사마타의 미세한 상속”이란 삼세 알라야식의 미세념 중 청정분을 말하고, “과실의 상속”이란 그 염오분을 말한다.
  124. 124)“사마타의 연활성”이란 곧 “사마타의 미세한 상속”이다.
  125. 125)근기根機 : 근根은 물건의 근본되는 힘이고, 기機는 발동하는 뜻이다. 교법을 듣고 닦아 증득하는 능력, 교법을 받는 중생의 성능을 말한다.
  126. 126)선성비구善星比丘 : ⓢ Sunakṣatra. 출가하여 십이부경을 독송하여 욕계의 번뇌를 끊고 제4선정을 얻었다가 나쁜 친구와 사귀어 퇴실하고, 사견邪見을 일으켜 부처님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에 니련선하 언덕에서 대지가 갈라지면서 산 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졌다 한다. 혹 석존의 출가 전 태자 때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127. 127)조달調達 : ⓢ Devadatta. 제바달다提婆達多라고도 한다. 석존이 성도한 후에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욕심이 많아 출가 전에도 실달태자와 여러 가지 일로 경쟁하여 대항한 일이 많았다. 출가 후엔 부처님의 위세를 시기하여 아사세왕과 결탁하고 부처님을 없애고 스스로 새로운 부처님이 되려다가 이루지 못했다. 마침내 5백 비구를 규합하여 일파를 따로 세웠다. 그 뒤 아사세왕은 그 당파에서 떠나고, 5백 비구도 부처님에게 다시 돌아왔으므로 조달은 고민하던 끝에 죽었다.
  128. 128)염불삼매念佛三昧 : ① 일심으로 부처님의 상호장엄을 관하고 그 관이 성숙하여 법계에 두루한 이법신理法身의 실상을 관하는 데 이르는 삼매. 사리事理의 정선관定善觀. 정선定善은 마음을 한곳에 머물게 하고 닦는 선근이다. ② 정토문에서 아미타불 한 분만 염하고 생각이 다른 데 흩어지지 않고, 일심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129. 129)정심定心 : 고대고대 변하여 옮겨 가는 산란한 마음을 산심이라 함에 대하여 의식을 통일하여 한곳에 집중하는 마음을 정심이라 한다.
  130. 130)산란심散亂心 : 육폐심六蔽心 중의 하나. 중생의 마음이 산란하여 청정심을 가리움으로 해서 선정을 방해함을 이른다.
  131. 131)이 부분은 『彌勒所問經論』이 아니라 『大寶積經』 권111(T11, 628b)에서 “미륵이여, 다시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모든 악도와 악한 벗을 여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증득하게 한다. 두 가지란 첫째 사마타에서 항상 부지런히 수습하는 것이고, 둘째 비발사나에서 선교를 획득하는 것이다.(彌勒。 復有二法。 離諸惡道及惡知識。 速能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云何爲二。 一者於奢摩他常勤修習。 二者於毘鉢舍那而得善巧。)”라고 한 것에 관련된다.
  132. 132)『大寶積經』 권111(T11, 628b)에 “미륵이여, 다시 칠법이 있어서 모든 악도와 악한 벗을 여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증득하게 한다. 일곱 가지란……여섯 째, 모든 선정에 머무는 것이다.(彌勒。 復有七法。 離諸惡道及惡知識。 速能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云何爲七……六者住諸禪定。)”라고 하였다.
  1. 1)「海」上有「唐」{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