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 / 天台四敎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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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
고려 사문 제관高麗沙門 諦觀
제1장 오시팔교의 개설
진陳과 수隋의 국사인 천태 지자 대사智者大師33)께서 동쪽으로 흘러온 부처님 일대의 가르침을 오시와 팔교로써 남김없이 다 판단하고 해석하였다. 오시五時란 첫 번째 화엄시, 두 번째 녹원시사아함을 설함., 세 번째 방등시『유마경』, 『사익경』, 『능가경』, 『능엄삼매경』, 『금광명경』, 『승만경』 등을 설함., 네 번째 반야시『마하반야』, 『광찬반야』, 『금강반야』, 『대품반야』 등 여러 반야부 경전을 설함., 다섯 번째 법화열반시를 말한다. 이를 오시라고 하며 오미五味라고도 부른다.
팔교八敎란 돈교·점교·비밀교·부정교와 장교·통교·별교·원교를 말한다. 돈교 등 사교는 교화의 형식(化儀)이니 마치 세상의 약 처방과 같고, 장교 등 사교는 교화의 내용(化法)이니 마치 약의 맛을 구별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이치는 여러 가지 글에 산재해 있으나 지금은 대본大本34)에 의거하여 강요綱要를 간략히 기록한다.

표 2 | 『천태사교의』의 구조
교상문敎相門화의사교化儀四敎와 오시五時돈교頓敎제1 화엄시
점교漸敎제2 녹원시
제3 방등시
제4 반야시
(비돈비점非頓非漸)제5 법화열반시
비밀교
부정교
화법사교化法四敎장교藏敎
통교通敎
별교別敎
원교圓敎
관심문觀心門방편행方便行25방편
정수행正修行십승관법十乘觀法
제2장 화의사교와 오시
먼저 오시의 다섯 가지 맛과 화의사교化儀四敎를 분별한 뒤에 장교·통교·별교·원교(의 의미)를 내놓겠다.
1. 돈교와 제1 화엄시
첫 번째 돈교頓敎란 바로 『화엄경』을 말한다. 경전(部)과 설해진 때(時)와 맛(味) 등에 따라 돈교라는 이름을 얻었다. 여래께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루고 적멸도량寂滅道場에 계실 때 41계위35)에 있는 법신 대사法身大士36)와 숙세에 근기가 무르익은 천룡팔부天龍八部 등이 일시에 주위를 둘러싸니 마치 구름이 달을 감싼 듯하였다. 그때 여래께서 노사나신盧舍那身37)을 나타내어 원만수다라圓滿修多羅38)를 설하셨으므로 돈교라고 한다. 그러나 (청중들의) 근기(機)와 설법내용(敎)에 의거하면 방편(權)39)을 겸한 것임을 면할 수 없다. 즉 “처음 보리심을 일으켰을 때 곧 정각을 이룬다.”40) 등의 문장은 원교를 이해할 수 있는 근기(圓機)를 위하여 원교를 설한 것이지만 곳곳에서 (수행의) 차례를 늘어놓은 것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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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_0518_c_02L天台四敎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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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_0518_c_04L高麗沙門諦觀錄

004_0518_c_05L[第一章]
1)陳隋國師天台智者大師以五時八敎
004_0518_c_06L判釋東流一代聖敎罄無不盡言五時
004_0518_c_07L一華嚴時二鹿苑時說四
阿含
三方等時
004_0518_c_08L說維摩思益2)棱伽*棱嚴
三昧金光明勝鬘等經
四般若時說摩訶般
光讃
004_0518_c_09L般若金剛般若
品般若等諸般若經
五法華涅槃時是爲五
004_0518_c_10L亦名五味言八敎者頓漸秘密不定
004_0518_c_11L藏通別圓是名八敎頓等四敎是化儀
004_0518_c_12L如世藥方藏等四敎名化法如辨藥味
004_0518_c_13L如是等3)散在廣文今依大本略錄
004_0518_c_14L綱要
[第二章]
初辨五時五味及化儀四敎然後
004_0518_c_15L出藏通別圓
第一頓敎者卽華嚴4)
004_0518_c_16L從部時味等得名爲頓所謂如來初
004_0518_c_17L成正覺在寂滅道場四十一位法身
004_0518_c_18L大士及宿世根熟天龍八部一時圍
004_0518_c_19L如雲籠月爾時如來現盧舍那身
004_0518_c_20L說圓滿修多羅故言頓敎若約機約敎
004_0518_c_21L未免兼權謂初發心時便成正覺等文
004_0518_c_22L爲圓機說圓敎處處說行布次第則爲
004_0518_c_23L「陳隋國師」無有{甲}{乙}{丙}「棱」作「楞」{甲}{乙}
004_0518_c_24L{丙}次同
「義」作「儀」{乙}{丙}「經」作「敎」
004_0518_c_25L{丙}

004_0519_a_01L방편이 필요한 근기(權機)를 위하여 별교를 설한 것이다. 그러므로 경전에 의거하면 돈교가 되지만 설법 내용에 의거하면 ‘겸하고 있는 것(兼)’이라고 부른다.
이 경전에서 “비유하면 해가 뜨면 먼저 높은 산을 비추는 것과 같다제1시.”42)고 하였다. 『열반경』에서는 “비유한다면 소에서 우유가 나오는 것과 같다.”43)고 설하는데 이는 부처님으로부터 12부경部經44)이 나왔음제1 우유맛을 밝히는 것이다. 『법화경』 「신해품」에서 “곧 곁의 사람을 보내어 급히 뒤따라가 데리고 오도록 하였더니……거지가 된 아들은 깜짝 놀라 원망하며 크게 부르짖었다.”45)고 한 것 등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성문들이 자리에 있었으나 귀머거리나 벙어리와 같았다는 것 등이다.
2. 점교
두 번째 점교漸敎란 다음과 같다이 아래 세 시기의 세 가지 맛은 모두 점교라고 부른다..
1) 제2 녹원시
(돈교를 설한) 다음에 삼승三乘46의 근기와 성품을 가진 이들에게 돈교로는 이익이 없으므로46) 적멸도량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녹야원鹿野苑으로 가셨다. 노사나신의 고귀한 옷47)을 벗고 1장 6척의 해지고 때 묻은 옷48)을 입은 뒤 도솔천에서 내려와 마야부인의 태에 의탁하여 머물다가 태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를 맞아들여 아들을 낳고 출가하여 고행을 하다가 6년이 지난 뒤에 나무보리수49) 아래에서 풀로 자리를 삼고 열응신劣應身50)을 이루셨다. 처음 녹야원에 있으면서 먼저 다섯 명51)을 위해 사성제四聖諦와 십이인연, 현실적인 육바라밀(事六度)52) 등의 가르침을 설하였다. 이를 시기에 맞추어 보면 해가 깊은 골짜기를 비추는 때이다제2시. 맛에 맞추어 보면 우유에서 유즙(酪)이 나온 것이니 이는 12부경에서 9부경53)이 나오는 것과 같다제2 유즙의 맛. 「신해품」에 “방편으로써 형색이 초라하고 위엄과 덕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성문과 연각을 몰래 보내면서 ‘그대들이 저 거지에게 가서 똥 치는 사람으로 고용하겠다고 천천히 말해 보라’고 말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
돈교를 설한 이후에 삼장교를 설하였음을 말하는 것이다. “20년 동안 항상 똥을 치게 하였다.”54)는 것은 견혹見惑과 사혹思惑55)의 번뇌 등을 깨뜨리게 하였다는 뜻이다.
2) 제3 방등시
다음으로는 방등부方等部56) 경전을 밝히셨는데 『정명경淨名經』57) 등의 경전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소승이) 편벽되고 작은 것을 힐책하여 억누르고 (대승이) 크고 원만한 것을 칭찬한다. (장·통·별·원) 사교를 함께 설하는데 장교는 반자교半字敎58)가 되고 통교와 별교와 원교는 만자교滿字敎가 된다. 반자교에 상대하여 만자교를 설하므로 대교對敎라고 부른다. 시기에 맞추어 보면 식사를 할 때제3시가 되고 맛에 견주면 유즙에서 생연유(生酥)가 나온 것이니 이는 9부경에서 방등경이 나온 것과 같다제3 생연유 맛(生酥味). 「신해품」에서

004_0519_a_01L權機說別敎故約部爲頓約敎名兼
004_0519_a_02L此經中云譬如日出先照高山第一

004_0519_a_03L槃云譬如從牛出乳此從佛出十二部
004_0519_a_04L一乳
法華信解品云卽遣1)傍人
004_0519_a_05L追將還窮子驚愕稱怨大喚等此領何
004_0519_a_06L答諸聲聞在座如襲若2)瘂等是也

004_0519_a_07L
第二漸敎者此下三時三味
3)摠名爲漸
次爲三乘根性
004_0519_a_08L於頓無益故不動寂場而游鹿苑脫舍
004_0519_a_09L那珍御之服著丈六弊垢之衣示從兠
004_0519_a_10L率降下託摩耶胎住胎出胎納妃生子
004_0519_a_11L出家苦行六年已後木菩提樹下以草
004_0519_a_12L爲座成劣應身初在鹿苑先爲五人
004_0519_a_13L說四諦十二因緣事六度等敎若約時
004_0519_a_14L則日照幽谷第二
若約味則 從乳出4)
004_0519_a_15L此從十二部經出九部修多羅二酪

004_0519_a_16L解品云而以方便密遣二人聲聞
緣覺
形色
004_0519_a_17L憔悴無威德者汝可詣彼徐語窮子
004_0519_a_18L雇汝除糞此領何義答次頓之後說三
004_0519_a_19L藏敎二十年中常令除糞卽破見思煩
004_0519_a_20L惱等義也
次明方等部淨名等經彈偏
004_0519_a_21L折小歎大褒圓四敎俱說藏爲半字敎
004_0519_a_22L通別圓爲滿字敎對半說滿故言對敎
004_0519_a_23L若約時則食時第三
若約味則從*酪出
004_0519_a_24L生酥此從九部出方等三生
酥味
信解品云

004_0519_b_01L“이것이 지난 이후에는 서로 마음으로 믿게 되어 출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그가 머무는 곳은 여전히 본래의 처소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
삼장교 다음으로 방등 경전을 설하니 이미 도과道果59)를 얻어서 서로 마음으로 믿게 되었음을 말한다. 그리하여 꾸짖음을 듣더라도 화를 내지 않으며 안으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품어서 마음이 점차 순박하고 맑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제4 반야시
다음으로는 반야부 경전을 설하여 교법을 전하고(轉敎)60) 재물을 넘겨주어 융통하고 도태(融通淘汰)61)하도록 하였다. 이 반야부61 경전에서는 장교는 설하지 않으며, 통교와 별교를 겸하지만 원교를 주로 설한다. 시기에 의거하면 정오에 가까운 때(禺中)제4시이고, 맛에 의거하면 생연유에서 익은 연유(熟酥)가 나온 것이다. 이는 방등 다음에 마하반야가 나오는 것과 같다제4 익은 연유 맛(熟酥味). 「신해품」에 “이때 장자가 병이 들어 오래지 않아 죽을 것을 알고 거지 아들에게 ‘내게는 지금 금은진보가 많이 있어서 창고가 가득 찼으니 그 많고 적음과 받을 것 줄 것을 네가 모두 관장하여라’ 하고 말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
방등 이후에 반야를 설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반야로 관하는 지혜가 바로 ‘가업家業’에 해당하고 수보리와 사리불이 명을 받들어 가르침을 전한 것이 바로 ‘맡아서 관장하는 것’이 된다.
이상의 세 가지 맛은 화엄시가 돈교인 것에 상대가 되기 때문에 모두 점교라고 부른다.
3. 비밀교
세 번째로 비밀교秘密敎란 다음과 같다. 앞의 4시에서 설하는 가운데 여래의 삼륜三輪62)이 불가사의하여 이 사람을 위하여 돈교를 설하기도 하고 저 사람을 위하여 점교를 설하기도 하니 피차간에 서로 내용은 모르지만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비밀교라고 한다.
4. 부정교
네 번째로 부정교不定敎라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역시 앞의 네 가지 맛 가운데 한 소리로 법을 설하시지만 중생들은 부류에 따라 각각 달리 이해한다. 이는 여래의 불가사의한 능력으로 중생들이, 점교로 설하는 가운데 돈교의 이익을 얻고 돈교로 설하는 가운데 점교의 이익을 얻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익을 얻는 것이 같지 않으므로 부정교라고 부른다.
그러나 비밀교와 부정교에서 전해지는 의미와 이치는 다만 장교·통교·별교·원교일 뿐이다. 화의사교는 여기서 마친다.
5. 제5 법화열반시
1) 법화시
다음에는 『법화경』을 설하여 앞의 돈교와 점교를 열어서

004_0519_b_01L過是已後心相體信入出無難然其所
004_0519_b_02L猶在本處此領何義答三藏之後
004_0519_b_03L次說方等已得道果心相體信聞罵
004_0519_b_04L不瞋內懷慚愧心漸淳淑
次說般若
004_0519_b_05L轉敎付財融通淘汰6)諸部般若中
004_0519_b_06L不說藏敎帶通別二正說圓敎約時
004_0519_b_07L則禺中時第四
約味則從生酥出熟酥
004_0519_b_08L此從方等之後出摩訶般若四熟
酥味
信解
004_0519_b_09L品云是時長者有疾自知將死不久
004_0519_b_10L窮子言我今多有金銀珍寶倉庫盈溢
004_0519_b_11L其中多少所應取與 6)汝悉知之此領
004_0519_b_12L何義答明方等之後次說般若般若觀
004_0519_b_13L慧卽是家業空生身子受勑轉敎卽是
004_0519_b_14L領知等也已上三味對華嚴頓故*摠
004_0519_b_15L名爲漸
第三秘密敎者如前四時中
004_0519_b_16L如來三輪不思議故或爲此人說頓
004_0519_b_17L爲彼人說漸彼此互不相知能令得益
004_0519_b_18L故言秘密7)
第四不定敎者亦由前
004_0519_b_19L四味中佛以一音演說法衆生隨類各
004_0519_b_20L得解此則如來不思議力能令衆生
004_0519_b_21L於漸說中得頓益於頓說中得漸益
004_0519_b_22L是得益不同故言不定敎也然秘密不
004_0519_b_23L定二敎敎下義理只是藏通別圓化儀
004_0519_b_24L四敎齊此
次說法華開前頓漸會入

004_0519_c_01L돈교도 아니고 점교도 아닌 것으로 합쳐 들어가게 하였다. 그러므로 ‘방편을 열어 진실을 드러낸다(開權顯實)’고 하고 ‘방편을 없애서 진실을 세운다(廢權立實)’고 하며 ‘3승을 모아 1승으로 돌아간다(會三歸一)’고도 하는 것이다. 방편(權)과 진실(實)이라는 것은, 명칭은 지금(법화시)과 이전(전前 4시)에 공통되지만 의미는 같지 않다. 즉 법화시 이전에는 방편과 진실이 같지 않고 큰 것과 작은 것이 서로 떨어져 있었다. 예를 들어 『화엄경』의 일부는 방편이고 일부는 진실인데원교는 진실, 별교는 방편 각각이 상즉相卽하지 않으며 큰 것은 작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작은 것(소승의 근기)이 비록 자리에 있었지만 귀머거리나 벙어리와 같았다. 이리하여 설해진 법문이 비록 광대하고 원만하지만 근기를 모두 포함하지 못하므로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신 본뜻을 펼치지 못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첫 시기(에 설해진) 돈교 경전에는 하나의 거칢별교과 하나의 묘함원교이 있는데 묘한 내용은 법화와 둘이 아니고 다른 것이 아니지만 거친 부분은 법화에서 열어 모으고(開會) 폐하여 마치기(廢了)를 기다려서야 비로소 묘하다고 칭할 수 있다. 녹원시는 거친 내용뿐이고 묘함이 없다장교. 다음 방등시는 세 가지가 거칠고장교·통교·별교 한 가지는 묘하며원교, 반야시는 두 가지는 거칠고별교와 통교 한 가지는 묘하다원교. 『법화경』을 설하는 법회(會上)에서 앞의 네 가지 맛의 거칢을 모두 열어 모으고 폐하여 일승一乘의 묘함을 이루도록 하였다. 여러 맛 가운데 (설해진) 원교는 다시 열 필요가 없으니, 본래 스스로 원융하여 열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은 경전 안에서 겸兼·단但·대對·대帶의 섞임63)이 있으므로 순일하여 섞임이 없는 『법화경』에는 미칠 수 없다. (『법화경』만이) 홀로 묘하다는 이름을 얻은 이유는 진실로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문에 “시방의 불국토 가운데에는 오직 일승법만 있을 뿐 이승도 삼승도 없다.”64) 하나의 가르침(敎一) “곧바로 방편을 버리고 무상도無上道만을 설한다.”65) 하나의 수행(行一) “보살들을 위할 뿐 소승을 위하지 않으며”66)하나의 수행인(人一) “세간의 상相은 상주한다.”67)하나의 이치(理一) 고 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법화경』의 오묘한 뜻을 알지 못한 채 경전 중에 세 가지 수레와 가난한 아들과 요술로 만든 성 등의 비유68)가 있는 것만을 보고

004_0519_c_01L非頓非漸故言開權顯實又言廢權立
004_0519_c_02L又言會三歸一言權實者名通今
004_0519_c_03L義意不同謂法華已前權實不同
004_0519_c_04L大小相隔如華嚴8)一權一實圓實
別權

004_0519_c_05L各不相卽大不納小故小雖在座如聾
004_0519_c_06L若瘂是故所說法門雖廣大圓滿攝機
004_0519_c_07L不盡不暢如來出世本懷所以者何
004_0519_c_08L初頓部有一麁
一妙
一妙則與法華
004_0519_c_09L無二無別若是一麁須待法華開會
004_0519_c_10L廢了方始稱妙次鹿苑但麁無妙

004_0519_c_11L次方等三麁藏通
一妙
次般若二麁

004_0519_c_12L一妙
來至法華會上*摠開會發前
004_0519_c_13L四味麁令成一乘妙諸味圓敎更不
004_0519_c_14L須開本自圓融不待開也但是部內
004_0519_c_15L兼但對帶故不及法華淳一無雜獨得
004_0519_c_16L妙名9)有以也故文云十方佛土中
004_0519_c_17L唯有一乘法無二亦無三
正直捨
004_0519_c_18L力便但說無上道
但爲菩薩不爲
004_0519_c_19L小乘
10)閒相常住
時人未得法華
004_0519_c_20L妙旨但見部內有三車窮子化城等譬
004_0519_c_21L「傍」作「旁」{乙}次同「瘂」作「啞」{乙}「摠」
004_0519_c_22L作「總」{甲}{乙}{丙}次同
「酪」作「酥」{丙}次同
004_0519_c_23L
「諸部」無有{乙}「汝悉知之」無有{甲}{乙}{丙}
004_0519_c_24L
「敎」下有「也」{甲} 「經」作「時」{甲}{乙}{丙}
004_0519_c_25L「有」下有「所」{甲}
「閒」作「間」{甲}{乙}{丙}

004_0520_a_01L다른 경전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는 대개 전 4시의 방편을 거듭 들어 보인 뒤 홀로 큰 수레를 드러내고 가업을 맡기며 보배가 있는 곳에 이르게 함69)을 모르기 때문에 비방하는 허물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시기에 의거하면 해가 정오를 만난 것이어서 조금도 기울어진 그림자가 없다제5시. 맛에 의거하면 익힌 연유에서 제호醍醐70)가 나온 것이니 이는 마하반야로부터 법화가 나오는 것이다제5 제호미. 「신해품」에 “친척들을 모아 놓고 스스로 선언하기를 ‘이 사람은 실로 나의 아들이고 나는 그의 친아버지이다. 내가 지금 소유한 것은 모두 아들의 것이다’라고 하며 가업을 맡기니 가난한 아들은 일찍이 없던 것을 얻고는 크게 환희하였다.”71)고 하였다. 이것은 무슨 의미를 갖는가?
반야 이후에 법화를 설한 것을 가리킨다. 이미 창고의 온갖 물건들을 관장하고 있었으므로 임종할 때 가업을 직접 전하였을 뿐이다. 이는 앞에서 교법을 전하여(轉敎) 모두 법문을 알게 되었으므로 법화를 설할 때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가도록(開示悟入) 하여72) 성불의 수기授記를 주었을 뿐이라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2) 열반시
다음에 『대열반경大涅槃經』을 설하신 데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아직 (근기가) 익지 않은 이를 위하여 다시 (장·통·별·원) 사교를 통하여 불성佛性을 자세히 설하셨다. 그리하여 (중생들이) 참된 영원함(眞常)을 갖추어 대열반73)에 들어가도록 하셨으므로 ‘줍는 가르침(捃拾敎)’74)이라고 부른다. 두 번째는 말법 시대의 둔한 근기들이 불법에 대하여 단멸견斷滅見75)을 일으켜 혜명慧命을 손상하고 법신法身을 잃을까 봐 세 가지 방편을 베풀어 하나의 원만한 진실을 붙잡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계율에 의지하여 영원함을 설한 가르침(扶律談常敎)’76)이라고 부른다. 시기와 맛을 논하면 법화와 같지만 경전 안에서 논한다면 순수하고 섞인 것77)이 조금 다르다. 그러므로 경문에 “마하반야로부터 대열반이 나왔다.”78)고 하였다. 앞의 법화와 이 경전을 합해 제5시가 된다.
이 경전에서 사교를 다 갖추고 있는 것은 앞의 방등부에서 사교를 다 갖추어 설하신 것과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명칭은 같지만 뜻이 다르다. 방등부의 사교에서 원교는 처음과 끝 모두 (불성이) 영원함을 알고 별교는 처음에는 모르다가 끝에 가서 비로소 알며 장교와 통교는 처음과 끝 모두 알지 못한다. 『열반경』의 사교는 처음과 끝 모두 안다.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오시의 가르침에 대응시켰는데 그 뜻이 무엇인가?

004_0520_a_01L乃謂不及餘經盖不知重擧前四時權
004_0520_a_02L獨顯大車但付家業唯至寶所故致誹
004_0520_a_03L謗之咎也約時則日輪當午罄無側影
004_0520_a_04L第五
約味則從熟酥出醍醐此從摩訶
004_0520_a_05L般若出法華五醍
醐味
信解品云聚會親族
004_0520_a_06L卽自宣言此實我子我實其父1)吾今
004_0520_a_07L所有皆是子有付與家業窮子歡喜
004_0520_a_08L未曾有此領何義答卽般若之後
004_0520_a_09L說法華先已領知庫藏諸物臨命終時
004_0520_a_10L直付家業而已譬前轉敎皆知法門
004_0520_a_11L法華時開示悟入佛之知見授記作佛
004_0520_a_12L而已
次說大涅槃者有二義一爲未熟
004_0520_a_13L更說四敎具談佛性令具眞常入大
004_0520_a_14L涅槃故名捃拾敎二爲末代鈍根
004_0520_a_15L佛法中起斷滅見夭傷慧命亡失法
004_0520_a_16L設三種權扶一圓實故名扶律談
004_0520_a_17L常敎然若論時味與法華同論其部
004_0520_a_18L純雜小異故文云從摩訶般若出
004_0520_a_19L大涅槃前法華合此經爲第五時也
004_0520_a_20L問此經具四敎與前方等部具說四敎
004_0520_a_21L爲同爲異答名同義異方等中四
004_0520_a_22L則初後俱知常別則初不知後方知
004_0520_a_23L通則初後俱不知涅槃中四初後俱
004_0520_a_24L
問將五味對五時敎其意如何

004_0520_b_01L
(뜻이) 두 가지가 있으니 첫 번째는 생기는(相生) 차례만을 취한 것이다. 즉 소는 부처님을 비유하고 다섯 가지 맛은 가르침을 비유하였으니, 우유는 소에서 나오고 유즙은 우유에서 생기며 생연유와 익은 연유 그리고 제호(가 생기는 것처럼) 차례가 어지럽지 않다. 그러므로 오시가 생겨나는 차례에 비유한 것이다. 두 번째는 그 진하고 묽은 것을 취한 것이니, 이 경우는 먼저 열등한 근기의 중생을 취한다. 즉 2승의 근성이 화엄을 설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믿지도 이해하지도 못하여 범부로서의 감정을 변화시키지 못하므로 우유에 비유한 것이다. 그 다음 녹원시에 삼장의 가르침을 듣고 2승 근기의 중생들이 가르침대로 수행하여 범부에서 성인으로 전환되므로 우유가 유즙으로 변하는 것에 비유하였다. 그 다음 방등시에 성문을 규탄하는 것을 듣고 대승을 사모하고 소승을 부끄러워하여 통교의 이익을 얻으니 마치 유즙이 변하여 생연유가 되는 것과 같다. 그 다음 반야시에 (부처님의) 명을 받들어 교법을 전하면서 마음이 점차 크게 통하여 별교의 이익을 얻으니 마치 생연유가 변하여 익은 연유가 되는 것과 같다. 그 다음 법화시에 세 번 거듭되는 설법(三周說法)79)을 듣고 성불의 수기를 받은 것은 마치 익은 연유가 변하여 제호가 되는 것과 같다. 이는 가장 둔한 근기들이 다섯 가지 맛을 모두 거치는 것에 의거한 것이니 그 다음 근기의 중생은 한 가지나 두 가지, 세 가지, 네 가지 맛을 거치게 된다. 가장 높이 통달한 근기의 중생은 각 맛마다 법계의 실상實相에 들어갈 수 있으니80) 어찌 반드시 법화시에서 개회開會81)함을 기다리겠는가.
지금까지 오시와 오미에 대하여 기록하였는데 화의사교化儀四敎의 대강은 이와 같다.

표 3 | 오시와 팔교의 관계
오시화엄시아함시(녹원시)방등시반야시법화열반시
경전화엄경아함경유마경·승만경반야경법화경열반경
오미乳味酪味生酥味熟酥味醍醐味
교설내용원융· 수행차례사제·십이인연·事六度彈偏折小·歎大褒圓대소승의 융통開權顯實불성
화의사교돈교점교비돈비점
화법사교원교/별교장교사교원교/통·별교원교사교
純雜
제3장 화법사교
이제부터는 화법사교化法四敎를 밝히겠다.
1. 장교
첫 번째 삼장교三藏敎란 첫째 수다라장82)사아함 등의 경장, 둘째 아비담장83)『구사론』·『비바사론』 등의 논장, 셋째 비니장84)오부율85) 이다. 이 삼장이라는 명칭은 대승과 소승에 통용되지만 여기서는 소승의 삼장만을 취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 “가전연자迦旃延子86)는 총명하고 근기가 예리하여 『비바사론』에서 삼장三藏의 뜻을 밝혔지만 대승경전을 읽지 않았으므로 대보살이 아니다.”87)라고 하였다. 또 『법화경』에서는 “소승에 탐착하는 삼장학자”88)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글들에 의거하여 천태 대사는 소승을 삼장교라고 칭한 것이다. 여기에는 삼승의 근기와 성품이 있다.
1) 장교의 교의
먼저 성문인은

004_0520_b_01L有二一者但取相生次第所謂牛譬
004_0520_b_02L於佛五味譬敎乳從牛出酪從乳生
004_0520_b_03L二酥醍醐次第不亂故譬五時相生次
004_0520_b_04L二者取其濃淡此則取一番下劣根
004_0520_b_05L所謂二乘根性在華嚴座不信不
004_0520_b_06L不變凡情故譬其乳次至鹿苑
004_0520_b_07L三藏敎二乘根性依敎修行轉凡成
004_0520_b_08L聖故譬轉乳成酪次至方等聞彈斥
004_0520_b_09L聲聞慕大恥小得通敎益如轉酪成
004_0520_b_10L生酥次至般若奉勑轉敎心漸通泰
004_0520_b_11L得別敎益如轉生酥成熟酥次至法華
004_0520_b_12L聞三周說法得記作佛如轉熟酥成醍
004_0520_b_13L此約最鈍根具經五味其次者
004_0520_b_14L經一二三四其上達根性味味得入法
004_0520_b_15L界實相何必須待法華開會上來已錄
004_0520_b_16L五味五時化儀四赦大綱如此
[第三章]
自下
004_0520_b_17L明化法四敎
第一三藏敎者一修多羅
004_0520_b_18L四阿含
等經
二阿毗曇藏俱舍婆
沙等論
三毗尼藏
004_0520_b_19L五部
此之三藏名通大小今取小乘三
004_0520_b_20L藏也大智度論云迦旃延子自以聰
004_0520_b_21L明利根於婆沙中明三藏義不讀衍經
004_0520_b_22L非大菩薩又法2)華云貪著小乘三藏
004_0520_b_23L學者依此等文故大師稱小乘爲三
004_0520_b_24L藏敎此有三乘根性
初聲聞人依生

004_0520_c_01L생멸사제生滅四諦89)의 가르침에 의거한다.

(1) 고제
사제 가운데 첫 번째인 고제苦諦란 25유有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90)가 그것이다. 25유란 4주洲·4악취·6욕천과 범천·4선천禪天·4공처空處·무상천無想天·5나함천那含天4주와 4취가 8이 되고 6욕천과 범왕천을 더하면 15가 되며 4선천과 4공처를 더하면 23이 되고 무상천과 나함천을 더하면 25가 된다.을 말한다. 분별하면 25유지만 합하면 육도六道의 생사가 된다.
첫째, 지옥도地獄道는 범어로는 날락가(naraka) 또는 니려(niraya)라 하고, 이곳에서는 고구苦具라고 번역한다. 지옥이라는 말은 그곳이 땅 아래에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팔한八寒91)과 팔열八熱92의 큰 지옥이 있고91 여기에 각각 딸린 지옥이 있는데92) 종류가 수없이 많다. 그 안에서 고통을 받는 자들은 각기 지은 업에 따라 가볍고 무거움과 지내야 할 겁수劫數에서 차별이 있다. 가장 무거운 곳에서는 하루 동안 8만 4천 번을 나고 죽으면서 무량겁을 지낸다. 가장 심한(上品) 오역죄五逆罪 및 십악十惡을 지은 이들이 이곳의 몸을 받는다.
둘째, 축생도畜生道는 방생傍生93)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모든 장소에 두루 퍼져 있는데 털이 난 것, 뿔이 있는 것, 비늘이나 껍데기가 있는 것, 깃털이 있는 것, 네 발을 가진 것, 발이 많은 것, 발이 있는 것, 발이 없는 것 등이 있다. 물과 육지와 공중을 다니면서 서로 잡아먹어 끝없는 고통을 받는다. 어리석음과 탐욕으로 중간 정도(中品)의 오역죄와 십악을 지은 이들이 이곳의 몸을 받는다.
셋째, 아귀도餓鬼道는 범어로 사리차闍梨哆94)라고 한다. 이들 역시 모든 처소에 두루 퍼져 있다. 복덕이 있는 부류는 산림이나 무덤에서 신神이 되고 복덕이 없는 부류는 더러운 곳에 거주하며 음식을 얻지 못한다. 항상 채찍으로 맞으면서 강을 메우고 바다를 막는데 무량한 고통을 받는다. 아첨하고 속이는 마음으로 낮은 정도(下品)의 오역죄와 십악을 지은 이들이 이곳의 몸을 받는다.
넷째, 아수라도阿修羅道95)

004_0520_c_01L滅四諦敎
言四諦者一苦諦二十五有
004_0520_c_02L依正二報是言二十五有者四洲四惡
004_0520_c_03L趣六欲并梵天四禪四空處無想五那
004_0520_c_04L四洲四趣成八六欲天并梵王天成十五四禪
四空處成二十三無想天及那含天成二十五

004_0520_c_05L別則二十五有*摠則六道生死一地
004_0520_c_06L獄道梵語捺落迦又語泥黎此翻苦
004_0520_c_07L而言地獄者此處在地之下故言
004_0520_c_08L地獄謂八寒八熱等大獄各有眷屬
004_0520_c_09L類無數其中受苦者隨其作業各有
004_0520_c_10L輕重經劫數等其最重處一日之中
004_0520_c_11L八萬四千生死經劫無量作上品五逆
004_0520_c_12L十惡者感此道身二畜生道亦云*旁
004_0520_c_13L此道3)徧在諸處4)披毛戴角鱗甲
004_0520_c_14L羽毛四足多足有足無足水陸空行
004_0520_c_15L互相呑5)受苦無窮愚癡貪欲作中
004_0520_c_16L品五逆十惡者感此道身三餓鬼道
004_0520_c_17L梵語闍6)梨哆此道亦*編諸趣有福
004_0520_c_18L德者作山林塚廟神無福德者居不
004_0520_c_19L淨處不得飮食常受鞭打塡河塞海
004_0520_c_20L受苦無量諂誑心意作下品五逆十惡
004_0520_c_21L感此道身四阿脩羅道此翻無酒
004_0520_c_22L「吾今」作「今吾」{甲}{丙}「華」下有「經」{甲}
004_0520_c_23L
「徧」作「遍」{甲}{乙}{丙}次同「披」作「被」{甲}
004_0520_c_24L
「啖」作「噉」{乙}「梨」作「黎」{甲}{乙}{丙}
95)는 이곳에서 무주無酒라고 번역한다. 또한 무단정無端正·무천無天이라고도 한다. 바닷가나 바닷 속에 사는데 궁전이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고 두려움에 끝이 없다. 인행因行을 닦을 때에 시기심을 품어, 비록 오상五常96)을 행하더라도 남을 이기려 했기 때문이다.97) 하품下品의 십선十善을 지은 이들이 이곳의 몸을 받는다.
다섯째, 인도人道는 사주四洲98)가 같지 않다. 즉 동쪽의 불바제수명 5백 세, 남쪽의 염부제수명 1백 세, 서쪽의 구야니수명 1백5십 세, 북쪽의 울단월수명 1천 세이고 중간에 요절하지 않는다. 성인聖人이 출현하지 않으니, 팔난八難99) 가운데 한 가지이다.인데 모두 괴로움과 즐거움이 섞여 있다. 인행의 시절에 오상五常과 오계五戒를 행하고 중품中品의 십선을 행하면 이곳의 몸을 받는다. 오상이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고 오계란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불음주를 말한다.
여섯째, 천도天道는 28천이 (서로) 다르다욕계 6천, 색계 18천, 무색계 4천. 먼저 욕계의 6천이란 첫째 사천왕천四天王天수미산 중턱에 위치, 둘째 도리천忉利天수미산 정상에 있고 33천이 있다. 이상의 두 천계는 상품上品의 십선만 닦으면 태어날 수 있다., 셋째 야마천夜摩天, 넷째 도솔천兜率天, 다섯째 화락천化樂天, 여섯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상의 네 천계는 허공에 있다. 상품의 십선과 함께 미도지정未到地定100)을 수행하면 이곳에 태어날 수 있다.이다. 다음 색계의 18천은 4선禪으로 나누어지니 초선에 3천범중천梵衆天·범보천梵輔天·대범천大梵天, 제2선에 3천소광천少光天·무량광천無量光天·광음천光音天, 제3선에 3천소정천少淨天·무량정천無量淨天·변정천徧淨天, 제4선에 9천무운천無雲天·복생천福生天·광과천廣果天. 이상 3천은 범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상품의 십선과 좌선을 수행하면 태어날 수 있다. 무상천無想天은 외도들이 거주하는 곳이고 무번천無煩天·무열천無熱天·선견천善見天·선현천善現天·색구경천色究竟天의 5천101)은 제3과를 얻은 성인이 거주하는 곳이다. 위의 9천은 욕계의 거칠고 산란함을 떠났지만 색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색계’라 하고, 앉으면 선정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선禪’이라는 명칭을 얻었다.이 있다. 다음 무색계는 4천공무변처空無邊處·식무변처識無邊處·무소유처無所有處·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이상의 4천은 4온만 있고 색온이 없으므로 이런 명칭을 얻었다.이 있다.
지금까지 풀이한 지옥부터 비상비비상천까지는 비록 괴로움과 즐거움이 같지 않지만 태어났다가 다시 죽고, 죽은 뒤 다시 태어나는 것을 면할 수 없으므로 생사(의 세계)라고 한다. 이것은 장교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설)하는 고통의 진리이다.

표 4 | 25유와 삼계육도
25유有육도六道삼계三界
사공처四空處㉕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무색계無色界
㉔무소유처無所有處
㉓식무변처識無邊處
㉒공무변처空無邊處
⑲사선천四禪天㉑오나함천 五那含天 (五淨居天)색구경천色究竟天공거천空居天색계色界
선견천善見天
선현천善現天
무열천無熱天
무번천無煩天
⑳무상천無想天
광과천廣果天
복생천福生天
무운천無雲天
⑱삼선천三禪天변정천遍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소정천少淨天
⑰이선천二禪天광음천光音天
무량광천無量光天
소광천少光天
⑮초선천⑯대범천大梵天
범보천梵輔天
범중천梵衆天
육욕천六欲天⑭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욕계欲界
⑬화락천化樂天
⑫도솔천兜率天
⑪야마천夜摩天지거천地居天
⑩도리천忉利天
⑨사천왕천四天王天북 다문천多聞天
서 광목천廣目天
남 증장천增長天
동 지국천持國天
사주四洲⑧북 울단월(구로주拘盧洲)인간
⑦서 구야니(우화주牛貨洲)
⑥남 염부제(섬부주贍部洲)
⑤동 불바제(승신주勝身洲)
사악취四惡趣④아수라阿修羅아수라
③아귀餓鬼아귀
②축생畜生축생
①지옥地獄지옥

(2) 집제
두 번째인 집제集諦란 바로 견혹見惑과 사혹思惑이다.

004_0521_a_01L無端正又無天或在海岸海底宮殿
004_0521_a_02L嚴飾常好鬪戰怕怖無極在因之時
004_0521_a_03L懷猜忌心雖行五常欲勝他故作下品
004_0521_a_04L十善感此道身五人道四洲不同
004_0521_a_05L東弗婆提1)
百歲
南閻浮提壽一
百歲
西2)瞿耶
004_0521_a_06L3)一百
五十歲
北欝單越壽一千歲命無中夭聖人
不出其中即八難之一

004_0521_a_07L皆苦樂相4)在因之時行五常五戒
004_0521_a_08L五常者仁義禮智信五戒者不殺
004_0521_a_09L不盜不邪5)媱不妄語不飮酒行中品十
004_0521_a_10L感此道身六天道二十八天不同
004_0521_a_11L欲界六天色界十
八天無色界四天
初欲界六天者一四天
004_0521_a_12L王天居須彌
山腹
二忉利天居須彌山頂自有三十
三天已上二天單修上

004_0521_a_13L品十善
生其中
三夜摩天四兠率天五化樂
004_0521_a_14L六他化自在天已上四天空居修上品十
兼坐未到定得生其中

004_0521_a_15L次色界十八天分爲四禪初禪三天
004_0521_a_16L梵衆
大梵
二禪三天少光無量
光音
三禪三天

004_0521_a_17L無量淨
*徧淨
四禪九天無雲福生廣果已上三天
夫住處修上品十善坐禪者

004_0521_a_18L得生其中無想天外道所居無煩無熱善見善現色
究竟已上五天第三果居處6)之九天 [1] 離欲麁散
004_0521_a_19L未出色籠故名色界
坐得禪定故得禪名
三無色界四天空處識處
無所有7)處非非想已上四天只有四
而無色蘊故得名也
上來所釋從地
004_0521_a_20L至非非想天雖然苦樂不同未免生
004_0521_a_21L而復死死已還生故名生死此是藏
004_0521_a_22L實有苦諦
二集諦者卽見思惑

004_0521_b_01L또 견혹과 수혹修惑102)이라고도 하고 4주지혹四住地惑103)·염오무지染汚無知104)·취상혹取相惑105)·지말무명枝末無明·통혹通惑106)·계내혹界內惑107)이라고도 한다. 비록 명칭은 같지 않지만 견혹과 사혹일 뿐이다.
먼저 견혹을 풀이하면 88사使가 있다. 즉 첫째 신견身見, 둘째 변견邊見, 셋째 견취見取, 넷째 계취戒取, 다섯째 사견邪見이상은 날카로운 번뇌(利使)이다., 여섯째 탐貪, 일곱째 진嗔, 여덟째 치癡, 아홉째 만慢, 열째 의疑이다이상은 둔한 번뇌(鈍使)이다.. 이 10사使가 삼계의 사제 아래로 나뉘면서 늘거나 줄어드는 것이 달라 여든여덟 가지가 된다. 욕계의 고제에는 10사가 모두 갖추어 있고 집제와 멸제에는 각각 신견·변견·계취를 제외한 7사가 있다. 도제에는 신견과 변견을 제외한 8사가 있으니 사제의 아래에 도합 서른세 가지가 된다. 위로 (색계와 무색계) 2계의 사제 아래는 나머지는 모두 욕계와 같지만 매 제마다 진사嗔使가 제외되므로 한 계에 각각 스물여덟 가지가 있어서 2계를 합하면 쉰여섯 가지가 된다. 이를 앞의 서른두 가지와 합하면 도합 88사가 되는 것이다.
다음에 사혹을 밝히면 81품이 있다. 즉 삼계를 9지地로 나누는데 욕계가 합하여 1지가 되고 4선천과 4무색처가 8지가 되므로 합하여 9지이다. 욕계의 1지 가운데 9품의 탐·진·치·만이 있으니 9품이란 상상·상중·상하·중상·중중·중하·하상·하중·하하이다. 위의 8지에는 각각 9품이 있는데 진사를 제외하기 때문에 여든한 가지가 된다.108) 지금까지 견혹과 사혹을 분별하였는데 이들은 모두 장교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설하는) 집제이다.

표 5 | 98사(=수면隨眠, 견사혹見思惑)
  욕계색계무색계
견혹사혹견 혹사혹견 혹사혹
고제집제멸제도제고제집제멸제도제고제집제멸제도제
신견                        
변견                        
견취      
계취                  
사견      
                    
      
견혹88사10778  9667  9667  
98사1077849667396673
사혹81품(탐진치만)×9품=9품(탐치만)×4선천×9품=36품(탐치만)×4공처×9품=36품

(3) 멸제
세 번째인 멸제滅諦란 앞의 고통과 고통의 원인(集)을 멸하여 한편의 진리(偏眞理)109)를 드러낸 것이다. 멸함으로 인하여 진리를 깨닫는 것이지 멸함이 바로 진제는 아니다.

(4) 도제
네 번째인 도제道諦란 간략히 말하면 계戒·정定·혜慧이고, 상세히 말하면 37도품道品이다. 이 서른일곱 가지는 도합 일곱 조목이 된다.
첫째 사념처四念處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몸의 부정함을 관함색온色蘊, 둘째 느낌이 고통임을 관함수온受蘊, 셋째 마음이 무상함을 관함식온識蘊,

004_0521_b_01L云見修又云四住又云染8)汚無知
004_0521_b_02L云取相惑又云枝末無明又云通惑
004_0521_b_03L云界內惑雖名不同但見思耳初釋
004_0521_b_04L見惑有八十八使所謂一身見二邊
004_0521_b_05L三見取四戒取五邪見已上
利使
六貪
004_0521_b_06L9)八癡九慢十疑已上
鈍使
此十使歷
004_0521_b_07L三界四諦下增減不同成八十八
004_0521_b_08L欲界苦十使具足集滅各七使除身見
004_0521_b_09L邊見戒取道諦八使除身見邊見
004_0521_b_10L諦下合爲三十二上二界四諦下餘皆
004_0521_b_11L如欲界只於每諦下除*嗔使故一
004_0521_b_12L界各有二十八二界合爲五十六并前
004_0521_b_13L三十二合爲八十八使也二明思惑者
004_0521_b_14L有八十一品謂三界分爲九地欲界合
004_0521_b_15L爲一地四禪四定爲八共爲九地欲界
004_0521_b_16L一地中有九品貪嗔癡慢言九品者
004_0521_b_17L上上上中上下中上中中中下下上下
004_0521_b_18L中下下上八地各有九品除*嗔使
004_0521_b_19L成八十一也上來見思不同*摠是藏
004_0521_b_20L實有集諦
三滅諦者滅前苦集
004_0521_b_21L偏眞理因滅會眞滅非眞諦
四道諦
004_0521_b_22L略則戒定慧廣則三十七道品
004_0521_b_23L三十七合爲七科一四念處一觀身
004_0521_b_24L不淨
二觀受是苦
三觀心無常10)

004_0521_c_01L넷째 법이 무아임을 관함상온想蘊과 행온行蘊이다.
둘째 사정근四正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아직 발생하지 않은 악이 생기지 않도록 함, 둘째 이미 생긴 악을 없앰, 셋째 아직 발생하지 않은 선이 생기도록 함, 넷째 이미 생긴 선을 자라나도록 함이다.
셋째는 사여의족四如意足욕구(欲)·기억(念)·정진(進)·지혜(慧), 넷째는 오근五根믿음(信)·정진(進)·기억(念)·삼매(定)·지혜(慧), 다섯째는 오력五力위의 오근과 이름이 같다., 여섯째는 칠각지七覺支기억(念)·선택(擇)·정진(進)·기쁨(喜)·경안輕安·삼매(定)·평정(捨), 일곱째는 팔정도八正道정견正見·정사유正思惟·정어正語·정업正業·정정진正精進·정정正定·정념正念·정명正命이다. 이상의 일곱 조목은 장교의 생멸하는 도제이다.
앞에서 열거한 사제의 이름과 숫자는 아래의 (통·별·원) 삼교에도 공통된다. 다만 가르침의 넓고 좁음110), 수승함과 열등함111)에 따라 생멸生滅·무생無生·무량無量·무작無作 (사제로) 같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아래에는 이름과 법수를 다시 열거하지 않겠다. 그런데 사제는 세간과 출세간으로 나누어지니, 앞의 2제는 세간의 인과이고고제는 결과이고 집제는 원인이다. 뒤의 2제는 출세간의 인과멸제는 결과이고 도제는 원인이다. 이다.
무엇 때문에 세간과 출세간 모두 결과가 앞이고 원인이 뒤인가?
성문들은 근기가 둔하여 괴로움을 알아야 원인을 끊으며 결과를 동경해야 원인을 수행하므로 그러한 것이다.
2) 장교의 수행 계위
간략하게 장교의 수행인과 계위를 밝히겠다.

(1) 성문
처음 성문聲聞의 계위를 밝히면 둘로 나뉘는데, 첫째는 범부이고 둘째는 성인이다.
범부는 다시 외범外凡과 내범內凡의 둘로 나뉜다.
(첫 번째) 외범을 풀이하면 다시 셋으로 나뉜다.
첫째는 오정심관五停心觀(을 행하는 계위)이니, 첫째 탐욕이 많은 중생은 부정관不淨觀, 둘째 화를 잘 내는 중생은 자비관慈悲觀, 셋째 산만한 중생은 수식관數息觀, 넷째 어리석은 중생은 인연관因緣觀, 다섯째 업장이 많은 중생은 염불관念佛觀112을 행한다.
둘째는112) 별상념처別想念處(를 행하는 계위)이다앞의 사념처가 이것이다..
셋째는 총상념처總想念處이니, 먼저 몸이 부정함을 관하고 느낌과

004_0521_c_01L四觀法無我想行
二四正勤一未生惡令
004_0521_c_02L不生二已生惡令滅三未生善令生
004_0521_c_03L已生善令增長三四如意足欲念
進慧
四五
004_0521_c_04L信進念
定彗
五五力同上
根名
六七覺支念擇進喜
輕安定捨

004_0521_c_05L七八正道正見正思惟正語正業
正精進正定正念正命
已上七科
004_0521_c_06L卽是藏敎生滅道諦
然如前所列四諦
004_0521_c_07L名數通下三敎但是隨敎廣狹勝劣
004_0521_c_08L生滅無生無量無作不同耳故向下名
004_0521_c_09L更不再列然四諦之中分世出世
004_0521_c_10L前二諦爲世*閒因果苦果
集因
後二諦爲出
004_0521_c_11L世*閒因果滅果
道因
問何故世出世前果後
004_0521_c_12L因耶答聲聞根鈍知苦斷集慕果修因
004_0521_c_13L是故然也
略明藏敎修行人之與位

004_0521_c_14L
初明聲聞位分二初凡二聖
凡又二
004_0521_c_15L外凡內凡釋外凡中自分三初五停
004_0521_c_16L一多貪衆生不淨觀二多*嗔衆生慈
004_0521_c_17L悲觀三多散衆生數息觀四愚癡衆
004_0521_c_18L生因緣觀五多障衆生念佛觀二別相
004_0521_c_19L念處如前四
念處是
三*摠相念處一觀身不淨
004_0521_c_20L「五百」作「二百五十」{乙}「瞿」作「衢」{丙}
004_0521_c_21L
「一百五十」作「五百」{乙}ㆍ作「二百五十」{甲}{丙}
004_0521_c_22L
「閒」作「間」{乙}{丙}次同「媱」作「婬」{甲}ㆍ作
004_0521_c_23L「淫」{乙}
「之九」作「十八」{甲} 「處」下有「非
004_0521_c_24L想」{甲}{丙}
「汚」作「汙」{甲}「嗔」作「瞋」{甲}{乙}
004_0521_c_25L{丙}次同
「識」作「職」{丙}

004_0522_a_01L마음과 법이 모두 부정함을 관하며, 나아가 법이 무아임을 관하고 몸과 느낌과 마음 역시 무아임을 관하는 것에 이른다. 중간은 이 예로써 알 수 있을 것이다이상의 세 조목은 외범外凡이라 하기도 하고 자량위資糧位라고도 부른다..
두 번째, 내범을 밝히면 네 단계가 있으니 난위煗位·정위頂位·인위忍位·세제일위世第一位이다이 네 계위는 내범이 되고 또한 가행위加行位라 하며 사선근위四善根位라고도 부른다..
이상의 내범과 외범은 모두 범부위라고 부르며 7방편위方便位라고도 한다.
다음으로 성인의 계위를 밝히는데 또한 셋으로 나뉘니 첫 번째 견도見道초과初果, 두 번째 수도修道제2과와 제3과, 세 번째 무학도無學道제4과이다.
첫째, 수다원須陀洹(srota-āpanna)은 이곳에서 예류預流라고 번역한다. 이 계위는 삼계의 88사 견혹을 끊고 진제를 보았기 때문에 ‘도를 보았다(見道)’고 부른다. 또한 성인의 계위라고도 한다.
둘째, 사다함斯陀含(sakṛd-āgāmin)은 이곳에서 일래一來라고 한다. 이 계위는 욕계의 9품 사혹 가운데 앞의 6품을 다 끊었지만 뒤의 3품이 아직 남아 있으므로 다시 한번 와야(一來) 한다. 셋째, 아나함阿那含(anāgāmin)은 이곳에서 불래不來113)라고 한다. 이 계위는 욕계의 남은 사혹을 다 끊고 더 나아가 위 (색계와 무색계) 8지의 사혹도 끊는다.
넷째, 아라한阿羅漢(arhat)은 이곳에서 무학無學이라고 부른다. 또한 무생無生, 살적殺賊, 응공應供이라고도 한다. 이 계위는 견혹과 사혹 모두를 완전히 끊는다. 자박子縛은 이미 끊었지만 과박果縛114)이 여전히 있으면 유여열반有餘涅槃이라 부르고, 몸이 재가 되고 지혜도 사라지면(灰身滅智) 무여열반無餘涅槃이라고 하며, 외로운 해탈(孤調解脫)이라고도 한다.
간략히 성문의 계위를 밝히는 것을 마친다.

표 6 | 장교 성문의 수행 계위와 단혹
7현4성계위수행단혹
성인聖人무학위無學位아라한·무학과無學果사제관四諦觀견사혹 단진斷盡
수도위修道位아나함·불환과不還果욕계 후3품 사혹 및 상8지 사혹
사다함·일래과一來果욕계 전6품 사혹
견도위見道位수다원·예류과預流果삼계 견혹
범부凡夫(7방편위)내범內凡4선근善根가행위加行位세제일위世第一位사제 16행관
인위忍位
정위頂位
난위煖位
외범外凡3현賢자량위資糧位총상념처위總想念處位총상사념처4전도심 제거
별상념처위別想念處位별상사념처
오정심관위五停心觀位염불관업장 제거
인연관치심 제거
수식관산란 제거
자비관진심 제거
부정관탐욕 제거

(2) 연각
다음으로 연각緣覺을 밝힌다. 이는 독각獨覺이라고도 한다.
세상에 출현하신 부처님을 만나 십이인연의 가르침을 받으니, 첫째 무명無明번뇌장煩惱障 혹은 번뇌도煩惱道이다., 둘째 행行업장業障 혹은 업도業道이다. 위의 두 지분은 과거에 속한다., 셋째 식識모태에 의탁한 한 부분의 기식氣息이다., 넷째 명색名色명은 마음이고 색은 호흡(息)이다., 다섯째 육입六入육근이 이 태 속에서 이루어진다., 여섯째 촉觸태에서 나오는 것, 일곱째 수受좋은 일, 나쁜 일 등 앞의 경계를 받아들이는 것. 식으로부터 수까지는 현재의 다섯 가지 과보라고 부른다., 여덟째 애愛예쁜 남녀나 금·은·돈·재물 등을 아끼는 것, 아홉째 취取일체의 경계를 보고 취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미래의 원인이니 과거의 무명과 같이 모두 번뇌에 속한다., 열 번째 유有업이 이미 성취된 것. 이는 미래의 원인이고 과거의 행과 같이 업도에 속한다., 열한 번째 생生미래에 삶을 받는 일, 열두 번째 노사老死이다.115)

12연기무명명색육입노사
삼장번뇌장업장(보장報障)번뇌장업장(보장報障)
삼도혹惑업業고苦혹惑업業고苦
삼세과거현재미래
사제집제(因)고제(果)집제(因)고제(果)
이것은 소멸될 경계로서 앞의 사제와는 나누고 합하는 차이일 뿐이다.

004_0522_a_01L受心法皆不淨乃至觀法無我身受心
004_0522_a_02L亦無我中*閒例知已上三科名外
亦名資糧位
二明
004_0522_a_03L內凡者有四謂煗頂忍世第一此四位爲
內凡

004_0522_a_04L名加行位
名四善根位
上來內凡外凡*摠名凡位
004_0522_a_05L亦名七方便位
次明聖位亦分三一見
004_0522_a_06L
二修道二三
三無學道
一須陀
004_0522_a_07L此翻預流此位斷三界八十八使見
004_0522_a_08L見眞諦故名爲見道又名聖位
004_0522_a_09L斯陀含此云一來此位斷欲界九品思
004_0522_a_10L斷前六品盡後三品猶在故更一
004_0522_a_11L三阿那含此云不來此位斷欲殘
004_0522_a_12L思盡進斷上八地思四阿羅漢此云無
004_0522_a_13L又云無生又云殺賊又云應供
004_0522_a_14L位斷見思俱盡子縛已斷果縛猶在
004_0522_a_15L有餘涅槃若灰身滅智名無餘涅槃
004_0522_a_16L名孤調解脫略明聲聞位竟
次明緣覺
004_0522_a_17L亦名獨覺値佛出世禀十二因緣敎
004_0522_a_18L謂一無明煩惱障
煩惱道
二行業障業道
二支屬過
三識
004_0522_a_19L託胎一
分氣息
四名色名是心
色是息
五六入六根成
此胎中
六觸
004_0522_a_20L
七受領納前境好惡等事
識至受名現在五果
八愛愛色男女
金銀錢物

004_0522_a_21L
九取凡見一切境皆生取著心此二
未來因皆屬煩惱如過去無明
十月
004_0522_a_22L業已成就是未來因
屬業道如過去行
十一生未來受
生事
十二老
004_0522_a_23L此是所滅之境與前四諦開合之

004_0522_b_01L어떻게 나누고 합하는가?
무명·행·애·취·유의 다섯 지는 합하여 집제가 되고 나머지 일곱 지는 고제가 된다.
이름은 다르지만 뜻이 같은데 무엇 때문에 거듭 설하는가?
그것은 근기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연각승의 수행인은 먼저 집제를 관하니 소위 무명은 행의 인연이고 행은 식의 인연이며 내지 생은 노사의 인연이 되니 이는 생기生起(의 과정)이다. 만일 멸함을 관한다면, 무명을 멸하면 행이 멸하거나 생이 멸하면 노사가 멸한다. 십이인연을 관함으로써 진제의 이치를 깨닫게 되므로 연각이라고 한다. 독각이라는 말은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나와 홀로 외로운 봉우리에 머물면서 사물이 변화하는 것을 관하여 스스로 생멸이 없는 진리를 깨닫게 되므로 독각이라고 한다. 이름이 같지 않지만 수행 계위는 다르지 않다. 이 수행인이 삼계의 견혹과 사혹을 끊는 것은 성문과 같지만 다시 습기習氣116)를 차츰 없애므로 성문보다 위에 있다.

(3) 보살
다음으로 보살의 계위를 밝힌다. 처음 보리심을 발할(初發心)117) 때부터 사제의 경계를 인연하여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일으키고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수행한다. (사홍서원이란) 첫째는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겠다는 것이다. 즉 “중생은 가없지만 제도할 것을 서원합니다.” 하는 것이다. 이는 고제의 경계를 인연으로 삼는 것이다. 둘째는 풀지 못한 것을 풀도록 하는 것이다. 즉 “번뇌는 끝없지만 다 끊기를 서원합니다.” 하는 것이다. 이는 집제의 경계를 인연으로 삼는 것이다. 셋째는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안케 하는 것이다. 즉 “법문은 한없지만 다 배우기를 서원합니다.” 하는 것이다. 이는 도제의 경계를 인연으로 삼는 것이다. 넷째는 열반을 얻지 못한 이에게 열반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즉 “불도는 위없지만 성취하기를 서원합니다.” 하는 것이다. 이는 멸제의 경계를 인연으로 삼는 것이다.
발심하였다면 반드시 수행을 하여 서원을 채워야 하니, 3아승기겁 동안 육바라밀을 수행하고 1백 겁 동안 32상과 80종호의 씨앗을 심는다. 3아승기겁阿僧祇劫아阿(a)는 무無이고 승기僧祇(saṃkhya)는 수數이며 겁劫(kalpa)은 시간이다.을 석가모니께서 보살도를 수행할 때에 맞추어 기간을 논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의 석가모니118) 부처님에서 시기불尸棄佛119)에 이르기까지 7만 5천 부처님을 만난 기간을 제1 아승기라고 한다. 이때부터 여자의 몸과 4악취를 떠나 항상 육바라밀을 수행하였지만 자신이 성불할 것을 알지는 못하였다. (이때를) 성문의 계위와 견주면

004_0522_b_01L異耳云何開合謂無明行愛取有
004_0522_b_02L之五支合爲集諦餘七支爲苦諦也
004_0522_b_03L名異義同何故重說爲機宜不同故
004_0522_b_04L緣覺之人先觀集諦所謂無明緣行
004_0522_b_05L行緣識乃至生緣老死此則生起
004_0522_b_06L滅觀者無明滅則行滅乃至生滅則老
004_0522_b_07L死滅因觀十二因緣覺眞諦理故言
004_0522_b_08L緣覺言獨覺者出無佛世獨宿孤峯
004_0522_b_09L觀物變易自覺無生故名獨覺兩名
004_0522_b_10L不同行位無別此人斷三界見思
004_0522_b_11L聲聞同更侵習氣故居聲聞上
次明
004_0522_b_12L菩薩位者從初發心緣四諦境發四
004_0522_b_13L弘願修六度行一未度者令度卽衆
004_0522_b_14L生無邊誓願度此緣苦諦境二未解者
004_0522_b_15L令解卽煩惱無盡誓願斷此緣集諦境
004_0522_b_16L三未安者令安卽法門無量誓願學
004_0522_b_17L緣道諦境四未得涅槃者令得涅槃
004_0522_b_18L佛道無上誓願成此緣滅諦境旣已發
004_0522_b_19L須行行塡願於三阿僧祇劫修六
004_0522_b_20L度行百劫種相好言三阿僧祇
004_0522_b_21L且約釋迦修菩薩道時論分限者
004_0522_b_22L從古釋迦至尸棄佛値七萬五千佛
004_0522_b_23L初阿僧祇從此常離女身及四惡趣
004_0522_b_24L修六度然自不知當作佛若望聲聞位

004_0522_c_01L오정심관과 총상념처, 별상념처위외범부에 해당한다.
그 다음 시기불부터 연등불然燈佛까지 7만 6천 부처님을 만나는 기간을 제2 아승기라고 부른다. 이 기간에는 일곱 줄기의 연꽃을 공양하고 머리카락을 펴서 진흙을 가려 석가문釋迦文(석가모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120) 그때에 (비로소) 스스로 성불하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아직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다. (이때를) 성문의 계위와 견주면 난위煗位가 된다.
그 다음 연등불로부터 비바시불毗婆尸佛121)까지 7만 7천 불(을 만난 동안)을 제3 아승기겁을 채웠다고 한다. 이때는 스스로도 알았고 남에게도 반드시 성불하리라는 것을 말했는데 자타가 의심하지 않았다. 성문의 계위와 견주면 정위頂位가 된다.이러한 때를 지나면서 육바라밀의 수행을 마친 뒤 다시 1백 겁을 머물면서 32상 80종호의 씨앗을 심는다. 1백 가지 복을 닦아 한 가지 상호를 이루는데 복의 내용은 갈래가 많아서 일정하게 판정하기 어렵다. 어떤 이는 “삼천대천세계의 맹인을 (모두) 치료하는 것이 한 가지 복이 된다.”고 말한다.
육바라밀을 수행하는데 각각 채워지는 때가 있다. 시비왕尸毗王이 비둘기를 대신한 것122)은 보시바라밀이 채워진 것이고, 보명왕普明王이 나라를 버린 것123)은 지계바라밀이 채워진 것이며, 찬제선인羼提仙人이 가리왕에게 (손과 발 등을) 베이고 잘렸어도 한을 품지 않은 것124)은 인욕바라밀이 채워진 것이다. 대시 태자大施太子가 바닷물을 퍼낸 것125)과 7일 동안 발돋움하여 불사弗沙 부처님을 찬탄한 것126)은 정진바라밀이 채워진 것이다. 상사리尙闍梨 머리 위에 까치가 집을 지은 것127)은 선정바라밀이 채워진 것이고, 구빈劬嬪 대신이 염부제를 7등분하여 다툼을 그치게 한 것128)은 지혜바라밀이 채워진 것이다. 이를 처음 성문의 계위와 견주면 하인위下忍位이다.
그 다음에 일생보처一生補處129)에 들어가니, 도솔천에 태어나 모태에 의탁하여 출생하고 출가하여 마군을 항복받으며 선정에 들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중인위中忍位이다. 다음의 한 찰나에 상인위上忍位에 들어가고 다음 한 찰나에 세제일위世第一位에 들어간다. 참된 무루지혜를 일으켜 34심心130)으로 견혹과 사혹, 습기까지 단번에 끊으니, 나무보리수 아래에 앉아 생풀로 자리를 삼으시고 1장 6척의 열응신불을 이루었다.131)

004_0522_c_01L卽五停心*摠別念處
次從尸棄佛
004_0522_c_02L至然燈佛値七萬六千佛名第二阿僧
004_0522_c_03L此時用七莖蓮華供養布髮掩泥
004_0522_c_04L得受記莂號釋迦文爾時自知作佛
004_0522_c_05L未能說若望聲聞位卽煗位次從然
004_0522_c_06L燈佛至毗婆尸佛1)七萬七千佛名第
004_0522_c_07L三阿僧祇滿此時自知亦向人說
004_0522_c_08L當作佛自他不疑若望聲聞位卽頂
004_0522_c_09L經如許時修六度竟更住百劫
004_0522_c_10L相好因修百福成一相福義多途
004_0522_c_11L可定判2)有云大千盲人治差爲一福
004_0522_c_12L修行六度各有滿時如尸毗王
004_0522_c_13L鴿檀滿普明王捨國尸滿羼提仙人
004_0522_c_14L爲歌利王割截無恨忍滿大施太子
004_0522_c_15L3)杼海并七日翹足讃弗沙佛進滿
004_0522_c_16L4)梨鵲巢頂上禪滿劬嬪大臣分閻
004_0522_c_17L浮提七分息諍智滿望初聲聞位
004_0522_c_18L下忍位次入補處生兠率託胎出胎
004_0522_c_19L出家降魔安坐不動爲中忍位次一
004_0522_c_20L刹那入上忍位次一刹那入世第一位
004_0522_c_21L發眞無漏三十四心頓斷見思習氣
004_0522_c_22L坐木菩提樹下生草爲座成劣應丈六
004_0522_c_23L「七」上有「値」{甲}{丙}「有」作「又」{乙}「杼」
004_0522_c_24L作「抒」{甲}{乙}{丙}
「梨」作「黎」{乙}{丙}

004_0523_a_01L범천왕의 청을 받아 세 번 법륜을 굴리고 세 부류의 근기와 성품을 구제하였다. 세상에 80년을 머물며 늙은 비구의 모습을 나타내고 마치 땔감이 다 타서 불이 꺼지듯이 무여열반에 들어가는 것이 삼장교의 부처님의 과위果位이다.
지금까지 풀이한 (성문·연각·보살) 3인의 수행과 증과가 비록 같지 않지만 똑같이 견혹과 사혹을 끊고 똑같이 삼계를 벗어나며 똑같이 한편의 진리(偏眞)를 증득한다. 그러나 이는 단지 3백 유순을 가서 화성化城에 들어가는 것132)일 따름이다.
2. 통교
다음으로 통교通敎를 밝힌다. 앞의 장교와 통하고 뒤의 별교 및 원교에도 통하므로 통교라고 부른다. 또한 이 가르침 자체에서 명칭을 얻는다. 즉 3승인이 똑같이 언설이 없는 도로써 색법을 체득하여 공空에 들어가므로 통교라고 부른다.
『대품반야경』에 의거한 건혜지乾慧地 등 십지(의 수행 계위)가 바로 이 가르침의 계위 순서이다.
첫째, 건혜지는 아직 진리의 물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곧 외범위로서 장교의 오정심관·총상념처·별상념처위 등 세 계위와 같다.
둘째, 성지性地는 법성法性의 물을 얻은 것과 유사하여 견혹과 사혹을 억누른다. 곧 내범위로서 장교의 사선근위와 같다.
셋째, 팔인지八人地133), 넷째, 견지見地의 두 계위는 무간삼매無間三昧에 들어 삼계의 88사使 견혹을 완전히 끊고 참된 무루지를 발하여 진제의 이치를 본다. 장교의 초과와 같다.
다섯째, 박지薄地134)는 욕계의 9품 사혹 가운데 앞의 6품을 끊으니 장교의 제2과와 같다.
여섯째, 이욕지離欲地는 욕계의 9품 사혹을 모두 끊어 장교의 제3과와 같다.
일곱째, 이판지已辦地135)는 삼계의 견혹과 사혹을 완전히 끊는데 정사正使만을 끊을 뿐 습기를 없애지는 못한다. 마치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드는 것과 같으니 장교의 제4과와 같다. 성문의 계위는 여기서 끝난다.
여덟째, 벽지불지辟支佛地136)는 다시 습기를 차츰 없애는데 마치 숯을 태워 재를 이루는 것과 같다.
아홉째, 보살지는 정사正使를 완전히 끊는 것이 이승과 같으나 습기에 의지하여 생사를 불리고137) (이타의) 도道와 (자리의) 관觀을 함께 행하여 자유롭게 신통을 부리며 불국토를 청정하게 한다.
열째, 불지佛地이니,

004_0523_a_01L身佛受梵王請三轉法輪度三根性
004_0523_a_02L住世八十年現老比丘相薪盡火滅
004_0523_a_03L入無餘涅槃者卽三藏佛果也
上來所
004_0523_a_04L釋三人修行證果雖則不同然同斷見
004_0523_a_05L同出三界同證偏眞只行三百由
004_0523_a_06L入化城耳略明藏敎竟
次明通敎
004_0523_a_07L通前藏敎通後別圓故名通敎
004_0523_a_08L從當敎得名謂三人同以無言說道
004_0523_a_09L色入空故名通敎
依大品經乾慧等
004_0523_a_10L十地卽是此敎位次也一乾慧地
004_0523_a_11L有理水故得其名卽外凡位與藏敎
004_0523_a_12L五停心*摠別等三位齊二性地
004_0523_a_13L似得法性水伏見思惑卽內凡位
004_0523_a_14L藏敎四善根齊三八人地四見地
004_0523_a_15L二位入無*閒三昧斷三界八十八使見
004_0523_a_16L發眞無漏見眞諦理與藏敎初果齊
004_0523_a_17L五薄地斷欲界九品思前六品與藏敎
004_0523_a_18L二果齊六離欲地斷欲界九品思盡
004_0523_a_19L與藏敎三果齊七已1)辦地斷三界見
004_0523_a_20L思惑盡但斷正使不能侵習如燒木
004_0523_a_21L成炭與藏敎四果齊聲聞位齊此
004_0523_a_22L辟支佛地更侵習氣如燒炭成灰
004_0523_a_23L菩薩地正使斷盡與二乘同扶習潤生
004_0523_a_24L道觀雙流游戱神通淨佛國土十佛

004_0523_b_01L근기와 인연이 무르익으면 일념一念에 상응하는 지혜로써 남은 습기를 단번에 끊고 칠보로 된 보리수 아래에 앉아 천의天衣138)로 자리를 삼으며 열응신을 띤 승응신139)을 나타내어 성불한다. 3승인의 근기와 성품을 위하여 무생사제無生四諦140)의 법륜을 굴리고 인연이 다하면 열반에 들어간다. (이때) 정사와 습기를 모두 없애 버리니 마치 숯과 재가 모두 없어지는 것과 같다.
경전에 세 마리 짐승이 강을 건넌다고 하였으니 바로 코끼리와 말과 토끼이다.141) 이는 번뇌를 끊음이 같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또 경전에 “제법실상諸法實相은 삼승이 모두 얻지만 역시 부처라고 부르지 않는다.”142)고 한 것이 바로 이 통교를 가리킨다. 이 가르침에서는 삼승의 원인(수행)이 같지만 결과(증득)는 다르다. 증득한 과보는 비록 다르더라도 똑같이 견혹과 사혹을 끊고 똑같이 분단생사分段生死143)를 벗어나 똑같이 한편의 진리를 증득한다.
그런데 (통교의) 보살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이근利根보살과 둔근鈍根보살이다. 둔근기는 치우치게 공의 측면만 보고 불공不空은 보지 못하므로 이 통교 안에서 과보상의 부처(果頭佛)144)를 이루는 데 그친다. 수행의 원인은 비록 다르지만 과보는 장교와 같으므로 ‘앞과 통한다’고 한다. 이근보살은 공을 볼 뿐만 아니라 불공도 겸하여 보는데, 불공이란 중도中道이다. (중도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단중但中과 부단중不但中145)이다. 만일 단중만 보면 별교로 접속되고 부단중을 보면 원교로 접속된다. 그러므로 ‘뒤와 통한다’고 한다.
어느 계위에서 접속(受接)146)되어 어느 계위로 들어가는가?
접속되는 사람은 세 가지로 근기가 다르다. 상근기는 제3지나 4지에서 접속되고 중근기 사람은 5지나 6지에서, 하근기 사람은 7지나 8지에서 접속된다. 접속되는 가르침은 진위眞位와 상사위相似位147)가 다르다. 상사위의 경우 별교의 십회향, 원교의 십신위에 접속되고, 진위의 경우 별교의 초지, 원교의 초주에 접속된다.
이 장교와 통교의 두 가르침은 똑같이 삼승으로서 4주지의 번뇌를 끊고 삼계를 벗어나 한편의 진리를 증득하고 3백 유순을 가서 화성化城에 들어가는 것도 똑같은데 어찌하여 둘로 나뉘는가?
진실로 묻는 바와 같다. 하지만 같으면서도 같지 않으니 증득함은 비록 같지만 크고 작음, 교묘함과 졸렬함이 영영 다르다. 이 두 가르침은 (똑같이) 삼계 안의 가르침이지만 장교는

004_0523_b_01L機緣若熟以一念相應慧頓斷殘
004_0523_b_02L坐七寶菩提樹下以天衣爲座
004_0523_b_03L帶劣勝應身成佛爲三乘根性轉無生
004_0523_b_04L四諦法輪緣盡入滅正習俱除如炭
004_0523_b_05L灰俱盡經云三獸度河謂象馬兎也
004_0523_b_06L喩斷惑不同故又經云諸法實相三乘
004_0523_b_07L皆得亦不名佛卽此敎也此敎三乘
004_0523_b_08L因同果異證果雖異同斷見思同出
004_0523_b_09L分段同證偏眞
然於菩薩中有二種
004_0523_b_10L利鈍鈍則但見偏空不見不空止成
004_0523_b_11L當敎果頭佛行因雖殊果與藏敎齊
004_0523_b_12L故言通前若利根菩薩非但見空
004_0523_b_13L見不空不空卽中道分二種謂但不但
004_0523_b_14L若見但中別敎來接若見不但中圓敎
004_0523_b_15L來接故言通後問何位受接進入何
004_0523_b_16L答受接人三根不同若上根三地四
004_0523_b_17L地被接中根之人五地六地下根之人
004_0523_b_18L七地八地所接之敎眞似不同若似位
004_0523_b_19L被接別十廻向圓十信位若眞位受接
004_0523_b_20L別初地圓初住問此藏通二敎同是三
004_0523_b_21L同斷四住止出三界同證偏眞
004_0523_b_22L行三百由旬同入化城何故分二
004_0523_b_23L誠如所問然同而不同所證雖同
004_0523_b_24L小巧拙永異此之二敎是界內敎

004_0523_c_01L삼계 안에서도 작고 졸렬하다. 큰 것에 통하지 않으므로 작다 하고 색을 분석하여 공에 들어가므로 졸렬하다고 한다. 이 가르침의 삼승인은 비록 가르침 안에서는 상·중·하의 차이가 있지만 통교의 삼승인에 비교하면 대개 둔근기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색을) 분석하여 (집착을) 깨뜨린다. 통교는 삼계 안이지만 크고 교묘하다. 크다는 것은 대승의 첫 관문이기 때문이고 교묘하다는 것은 색을 체득하여 공에 들어가기148) 때문이다. 비록 이 가르침 안의 삼승인은 상·중·하의 차이가 있지만 장교와 비교하면 대개 이근기이다.
(통교는) 가르침이 이미 대승인데 어찌하여 이승의 수행인이 있는가?
주작문朱雀門149)이라고 하여 어찌 백성들이 출입하는 것을 막겠는가? 수행인은 비록 작은 이도 있지만 가르침은 반드시 큰 것이다. 대승에 소승을 겸하여 점차 진실로 들어가도록 인도하니 어찌 교묘하지 않은가. 반야부와 방등부 안에 (설해진) 공반야共般若150) 등이 바로 이 통교이다.
간략히 통교를 밝히는 것을 마친다.

표 7 | 통교와 장교의 수행 계위 비교
통교 계위수행 내용장교 계위
불지佛地성인보살
보살지菩薩地중생 제도, 불국 청정보살
벽지불지辟支佛地견사혹의 습기를 침범함벽지불연각
이판지已辦地삼계의 견사혹을 다 끊음아라한성문
이욕지離欲地욕계 나머지 사혹을 끊음아나함
박지薄地욕계 전6품 사혹을 끊음사다함
견지見地견혹을 끊음수다원
팔인지八人地
성지性地견사혹 조복내범부사선근위
건혜지乾慧地외범부오정심·총상념·별상념
3. 별교
다음에 별교別敎를 밝힌다. 이 가르침은 삼계 밖151) 보살만의 법을 밝힌다. 가르침·이치·지혜·(번뇌) 단절·수행·계위·원인·결과 등이 앞의 2교와 다르고 뒤의 원교와도 구별되므로 별교라고 부른다. 『열반경』에서 사성제의 인연에는 무량한 모습이 있으므로 성문과 연각이 알 수 없다고 하였다.152)
여러 대승경전에서 보살이 여러 겁을 보내면서 수행하는 것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 가운데 수행 계위의 순서가 서로 통섭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이 별교의 모습이다. 『화엄경』에서 밝히고 있는 것은 십주·십행·십회향을 현인의 계위(賢位)로 삼고, 십지를 성인, 묘각妙覺을 부처로 삼는다. 『영락경』에서는 52위를 밝히고 있고,153) 『금광명경』에서는 십지와 불과佛果만을 내놓는다.154) 『승천왕경勝天王經』에서는 십지를 밝히고 있고,155) 『열반경』에서는 오행을 밝힌다.156)
이렇듯 여러 경전에서 많고 적음이 같지 않은 것은 삼계 밖의 보살 근기에 따라 이익 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정해진 설이 있겠는가? 그러나 계위의 차례가 두루 갖추어진 것은 『영락경』만한 것이 없으므로 지금은 그 경전에 의거하여 보살이 계위를 거치면서 (번뇌를) 끊고 (지혜를) 증득하는 모습을 간략히 밝히겠다.
52위를

004_0523_c_01L是界內小拙不通於大故小析色入空
004_0523_c_02L故拙此敎三人雖當敎內有上中下異
004_0523_c_03L望通三人則一槩鈍根故須析破也
004_0523_c_04L敎則界內大巧大謂大乘初門故巧謂
004_0523_c_05L體色入空故雖當敎中三人上中下異
004_0523_c_06L若望藏敎則一槩爲利問敎旣大乘
004_0523_c_07L故有二乘之人答朱雀門中何妨庶
004_0523_c_08L2)民出入故人雖有小敎定是大大乘
004_0523_c_09L兼小漸引入實豈不巧哉般若方等
004_0523_c_10L部內共般若等卽此敎也略明通敎
004_0523_c_11L
次明別敎者此敎明界外獨菩薩法
004_0523_c_12L敎理智斷行位因果別前二敎別後圓
004_0523_c_13L故名別也涅槃云四諦因椽有無量
004_0523_c_14L非聲聞緣覺所知
諸大乘經廣明菩
004_0523_c_15L歷劫修行行位次第互不相攝此並
004_0523_c_16L別敎之相也華嚴明十住十行十廻向
004_0523_c_17L爲賢十地爲聖妙覺爲佛3)瓔珞明五
004_0523_c_18L十二位金光明但出十地佛果勝天王
004_0523_c_19L明十地涅槃明五行如是諸經增減不
004_0523_c_20L同者界外菩薩隨機利益豈得定說
004_0523_c_21L然位次周足莫過*瓔珞經故今依彼
004_0523_c_22L略明菩薩歷位斷證之相以五十二位
004_0523_c_23L「辦」作「辨」{甲}{丙}「民」下有「之」{丙}「瓔
004_0523_c_24L珞」作「纓絡」{乙}次同

004_0524_a_01L일곱 조목으로 묶는데, 그것은 십신·십주·십행·십회향·십지·등각·묘각이다. 또 일곱 조목을 둘로 나누니 범부와 성인이며, 범부는 다시 둘로 나눈다. 십신은 외범外凡이고, 십주·십행·십회향은 내범內凡이며 또한 현인賢人이라고 부른다. 성인도 역시 둘로 나누는데, 십지와 등각은 원인이 되고 묘각은 과보가 된다. 크게 나누면 이와 같으니 아래에서 상세히 풀이하겠다.
먼저 십신十信이란 첫째 신信, 둘째 염念, 셋째 정진精進, 넷째 혜慧, 다섯째 정定, 여섯째 불퇴不退, 일곱째 회향廻向, 여덟째 호법護法, 아홉째 계戒, 열 번째 원願이다. 이 열 계위에서 삼계의 견혹과 사혹의 번뇌를 억누르기(伏) 때문에 복인위伏忍位157)외범이다.라고 부르는데 장교의 칠현위158), 통교의 건혜지·성지와 대등하다.
다음에 십주十住를 밝힌다. 첫째 발심주發心住삼계의 견혹을 완전히 끊어서 장교의 초과, 통교의 팔인지·견지와 대등하다., 둘째 치지주治地住, 셋째 수행주修行住, 넷째 생귀주生貴住, 다섯째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여섯째 정심주正心住, 일곱째 불퇴주不退住이상의 6주는 삼계의 사혹을 완전히 끊는다. 계위가 물러나지 않는 지위(位不退)를 얻으며 장교 및 통교의 부처와 대등하다., 여덟째 동진주童眞住, 아홉째 법왕자주法王子住, 열째 관정주灌頂住이상의 3주는 삼계 안의 진사혹을 끊고 삼계 바깥의 진사혹을 억누르는데 앞의 두 교에서는 (진사혹이라는) 이름도 알지 못한다.이다. (이들은) 또한 습종성習種性159)이라고도 부르는데 종가입공관從假入空觀을 써서 진제의 이치를 보고 혜안慧眼을 열며 일체지一切智를 이루어 3백 유순을 간다.160)
십행十行을 밝힌다. 첫째 환희행歡喜行, 둘째 요익행饒益行, 셋째 무위역행無違逆行, 넷째 무굴요행無屈撓行, 다섯째 무치란행無癡亂行, 여섯째 선현행善現行, 일곱째 무착행無著行, 여덟째 난득행難得行, 아홉째 선법행善法行, 열째 진실행眞實行이다삼계 바깥의 진사혹을 끊는다.. 또한 성종성性種性이라고 부르는데, 종공입가관從空入假觀을 써서 속제俗諦를 보고 법안法眼을 열며 도종지道種智를 이룬다.
다음에 십회향十廻向을 밝힌다. 첫째 중생을 구호하지만 중생이라는 생각을 떠난 회향, 둘째 무너지지 않는 회향, 셋째 일체의 부처님과 동등한 회향, 넷째 모든 곳에 이르는 회향, 다섯째 공덕을 무한하게 쌓는 회향, 여섯째 일체가 평등한 선근善根에 들어가는 회향, 일곱째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수순隨順하는 회향, 여덟째 진여상眞如相 회향, 아홉째 묶임도 없고 집착도 없이 해탈한 회향,

004_0524_a_01L束爲七科謂信住行向地等妙又合七
004_0524_a_02L爲二初凡二聖就凡又二信爲外凡
004_0524_a_03L住行向爲內凡亦名爲賢約聖亦二
004_0524_a_04L十地等覺爲因妙覺爲果大分如此
004_0524_a_05L自下細釋初言十信者一信二念三精
004_0524_a_06L進四慧五定六不退七廻向八護法九戒
004_0524_a_07L十願此十位伏三界見思煩惱故名伏
004_0524_a_08L忍位
與藏敎七賢位通敎乾慧性地
004_0524_a_09L次明十住者一發心住斷三界見惑盡
與藏敎初果通
004_0524_a_10L敎八人
見地齊
二治地三修行四生貴五具
004_0524_a_11L足方便六正心七不退已上六住斷三界
思惑盡得位不退
004_0524_a_12L與藏通
二佛齊
八童眞九法王子十灌頂已上三

004_0524_a_13L界內塵沙伏界外塵
前二不知名目
亦名習種性用從假
004_0524_a_14L入空觀1)見眞諦理開慧眼成一切智
004_0524_a_15L行三百由旬明十行者一歡喜二饒
004_0524_a_16L三無違逆四無屈撓五無癡亂
004_0524_a_17L善現七無著八難得九善法十眞實
004_0524_a_18L斷界外
塵沙惑
亦云性種性用從空入假觀
004_0524_a_19L俗諦開法眼成道種智次明十廻向
004_0524_a_20L一救護衆生離衆生相二不壞
004_0524_a_21L等一切諸佛四至一切處五無盡功德
004_0524_a_22L六入一切平等善根七等隨順一切
004_0524_a_23L衆生八眞如相九無縛無著解脫

004_0524_b_01L열째 무량한 법계에 들어가는 회향무명혹을 억누르고 중관中觀을 익힌다.이다. 또한 도종성道種性이라고도 부르는데 4백 유순을 가서 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161)에 머문다이상의 30위는 삼현三賢이 되는데 내범內凡이라고도 부른다. 제8주로부터 여기(제10회향)까지는 수행이 물러나지 않는 계위(行不退)이다..
다음에 십지十地를 밝힌다. 첫째 환희지歡喜地여기서부터 중도관中道觀을 써서 한 부분의 무명을 깨고 한 부분의 삼덕三德을 드러낸다. 등각等覺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종성聖種性이라고 부른다.는 견도위見道位이며 또한 (작위적인) 공용이 없는 계위이다. 1백의 세계에서 성불하는데 팔상八相으로 도를 이루어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며 5백 유순을 간다. 처음으로 실보무장애토實報無障閡土에 들어가니 보배가 있는 장소에 처음 가는 것이다. 둘째 이구지離垢地, 셋째 발광지發光地, 넷째 염혜지燄慧地, 다섯째 난승지難勝地, 여섯째 현전지現前地, 일곱째 원행지遠行地, 여덟째 부동지不動地, 아홉째 선혜지善慧地, 열째 법운지法雲地이다이상의 9지에서는 각 지마다 1품品의 무명을 끊고 한 부분의 중도를 증득한다..
다시 1품(의 무명)을 끊고 등각위等覺位에 들어간다. (이 지위를) 금강심金剛心이라고도 하고 일생보처一生補處라고도 하며 유상사有上士162)라고도 한다.
다시 1품의 무명을 깨고 묘각위妙覺位에 들어간다. 연화장세계에서 칠보로 된 보리수 아래 대보화왕좌大寶華王座에 앉고 원만한 보신報身을 나타내 둔근기의 보살 대중을 위하여 무량사제無量四諦의 법륜을 굴리는 것이 바로 이 (별교의) 부처님이다.
어떤 경전과 논서163)에서는 제7지 이전을 공력의 사용이 있는 도, 제8지 이상을 공력의 사용이 없는 도164)라고 하고 묘각위에서 다만 1품의 무명을 깨뜨린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가르치는 도(敎道)에 의거한 설165)이다. 어떤 곳에서는 초지에서 견혹을 끊고 제2지에서 제6지까지 사혹을 끊어서 아라한과 대등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별교의 계위 이름을 빌려서 통교의 계위에 이름을 붙인 것뿐이다. 어떤 곳에서는 “삼현과 십성은 과보에 머물고 오직 부처 한 분만 정토에 거주하네.”166)라고 하는데, 이는 별교의 (계위) 명칭을 빌려서 원교의 계위를 밝힌 것이다.
이와 같은 종류가 매우 많다. 모름지기 이 별교의 끊고 증득하는 계위가 어느 계위에 이르러 어떤 번뇌를 끊고 어떤 이치를 증득하는지 자세히 알아서 여러 가르침의 계위를 판단한다면 통달하지 않는 것이 없을 것이다.
간략하게 별교를 밝히는 것을 마친다.

표 8 | 별교의 수행 계위와 단혹
묘각妙覺
등각等覺일생보처1품씩 무명을 끊음일부분씩 삼덕을 드러냄성종성聖種性
중관
십지十地10. 법운지法雲地
9. 선혜지善慧地
8. 부동지不動地
7. 원행지遠行地
6. 현전지現前地
5. 난승지難勝地
4. 염혜지燄慧地
3. 발광지發光地
2. 이구지離垢地
1. 환희지歡喜地견도見道
십회향十迴向10.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迴向내범內凡3현무명혹을 억누름도종성道種性
중관을 익힘
9. 무박무착해탈회향無縛無著解脫迴向
8. 진여상회향眞如相迴向
7. 등수순일체중생회향等隨順一切衆生迴向
6. 입일체평등선근회향入一切平等善根迴向
5. 무진공덕장회향無盡功德藏迴向
4. 지일체처회향至一切處迴向
3. 등일체제불회향等一切諸佛迴向
2. 불괴회향不壞迴向
1. 구호중생이중생상회향救護衆生離衆生相迴向
십행十行10. 진실행眞實行삼계 밖 진사혹을 끊음성종성性種性
종공입가관
도종지, 법안
9. 선법행善法行
8. 난득행難得行
7. 무착행無著行
6. 선현행善現行
5. 무치란행無癡亂行
4. 무굴요행無屈撓行
3. 무위역행無違逆行
2. 요익행饒益行
1. 환희행歡喜行
십주十住10. 관정주灌頂住삼계 안 진사혹 끊음
삼계 밖 진사혹 억누름
습종성習種性
종가입공관
일체지, 혜안
9. 법왕자주法王子住
8. 동진주童眞住
7. 불퇴주不退住삼계의 사혹을 끊음
6. 정심주正心住
5. 구족방편주具足方便住
4. 생귀주生貴住
3. 수행주修行住
2. 치지주治地住
1. 발심주發心住삼계의 견혹을 끊음
십신十信10. 원願외범外凡삼계의 견사혹을 억누름복인위伏忍位
9. 계戒
8. 호법護法
7. 회향迴向
6. 불퇴不退
5. 정定
4. 혜慧
3. 정진精進
2. 염念
1. 신信
4. 원교
다음에 원교圓敎를 밝힌다.

004_0524_b_01L入法界無量伏無明
習中觀
亦名道種性行四百
004_0524_b_02L由旬居方便有餘土已上三十位爲三賢
名內凡從八住至此

004_0524_b_03L行不
退位
次明十地者一歡喜從此用中道觀
一分無明顯一分

004_0524_b_04L三德乃至等覺
俱名聖種性
此是見道位又無功用
004_0524_b_05L百界作佛八相成道利益衆生
004_0524_b_06L五百由旬初入實報無障閡土初入寶
004_0524_b_07L二離垢地三發光地四燄慧地
004_0524_b_08L難勝地六現前地七遠行地八不動
004_0524_b_09L九善慧地十法雲地已上九地地地各
斷一品無明證一

004_0524_b_10L分中
更斷一品入等覺位亦名金剛
004_0524_b_11L亦名一生補處亦名有上士更破
004_0524_b_12L一品無明入妙覺位坐蓮華藏世界七
004_0524_b_13L寶菩提樹下大寶華王座現圓滿報身
004_0524_b_14L爲鈍根菩薩衆轉無量四諦法輪卽此
004_0524_b_15L佛也有經論說七地已前名有功用
004_0524_b_16L八地已上名無功用道妙覺位但
004_0524_b_17L破一品無明者2)摠是約敎道說有處
004_0524_b_18L初地斷見從二地至六地斷思與羅
004_0524_b_19L漢齊者此乃借別敎位名名通敎位耳
004_0524_b_20L有云三賢十聖住果報唯佛一人居淨
004_0524_b_21L此借別敎名明圓敎位也如此流
004_0524_b_22L類甚衆須細知當敎斷證之位至何
004_0524_b_23L斷何惑證何理往判諸敎諸位
004_0524_b_24L不通達略明別敎竟
次明圓敎者

004_0524_c_01L‘원圓’이라는 명칭은, (가르침이) 원묘圓妙·원만圓滿·원족圓足·원돈圓頓이기 때문에 원교라고 부른다. 즉 원(원묘·원만·원족·원돈)의 억누름, 원의 믿음, 원의 끊음, 원의 수행, 원의 계위, 원의 자재장엄自在莊嚴, 원의 건립중생建立衆生이다.
여러 대승 경론에서 부처님의 경계를 설하면서 삼승의 계위와 공통되지 않은 것은 모두 이 원교에 속한다. 『법화경』 중에 (설해진) “개開·시示·오悟·입入”167) 네 글자는 원교의 십주·십행·십회향·십지에 대비되니 이는 40위이다. 『화엄경』에 “처음 발심하였을 때 곧 정각을 이룬다. 모든 지혜는 다른 것에 말미암아 깨닫는 것이 아니다.”168) “청정하고 묘한 법신이 고요히 일체에 응한다.”169)고 하였는데, 이는 원교의 42위를 밝힌 것이다. 『유마경』에서는 “첨복簷蔔170) 숲에서는 다른 향을 맡을 수 없듯이 이 방에 들어오는 이는 오직 부처님들의 공덕의 향기만 맡는다.”171)고 하였고, 또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간다.”172)고 하였다. 『반야경』에서는 최고의 교법(最上乘)을 밝혔고,173) 『열반경』에서는 한 마음에 갖추어진 오행五行174)을 밝히고 있다. 또 경전에 “사람이 큰 바다에서 목욕하면 이미 일체 모든 강물을 사용한 것”175)이라 하고, “사가라용왕이 수레의 굴대(車軸) 같은 비를 퍼부으면 큰 바다만 받아들일 수 있을 뿐 다른 땅은 감당하지 못한다.”176)고 하였다. 또 “만 가지 향을 찧어 환을 만들면 한 낱을 태워도 온갖 향기를 품는다.”177)고 하였다. 이와 같은 부류는 모두 원교에 속한다.
1) 원교의 수행 계위
이제 『법화경』과 『영락경』에 의거하여 간략히 (원교의) 계위를 밝히면 여덟 단계가 있으니 첫 번째 오품제자위외범이며 『법화경』에 나온다., 두 번째 십신위내범, 세 번째 십주위성인의 처음, 네 번째 십행, 다섯 번째 십회향, 여섯 번째 십지, 일곱 번째 등각인위因位의 끝이다., 여덟 번째 묘각과위果位이다.이다.

(1) 오품제자위
먼저 오품제자위五品弟子位를 밝히면, 첫째는 수희품隨喜品이다. 경전에 “이 경을 듣더라도 비방하지 않고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킨다.”178)고 하였다.
어떤 법을 따라서 기뻐하는가?
묘법妙法이다.
묘법이란 바로 마음이다. 묘한 마음의 체體가 (일체법을) 갖추는 것이

004_0524_c_01L名圓妙圓滿圓足圓頓故名圓敎也
004_0524_c_02L謂圓伏圓信圓斷圓行圓位圓自在3)
004_0524_c_03L嚴圓建立衆生
諸大乘經論說佛境界
004_0524_c_04L不共三乘位次*摠屬此敎也法華中開
004_0524_c_05L示悟入四字對圓敎住行向地此四十
004_0524_c_06L華嚴云初發心時便成正覺所有
004_0524_c_07L慧身不由他悟淸淨妙法身湛然應一
004_0524_c_08L此明圓四十二位維摩經云簷葡
004_0524_c_09L林中不嗅餘香入此室者唯聞諸佛功
004_0524_c_10L德之香又云入不二法門般若明最上
004_0524_c_11L4)般明一心五行又經云有人入
004_0524_c_12L大海浴已用一切諸河之水又娑伽羅
004_0524_c_13L澍車軸雨唯大海能受餘地不堪
004_0524_c_14L又擣萬種香爲丸若燒一塵具足衆氣
004_0524_c_15L如是等類並屬圓敎
今且依法華*瓔
004_0524_c_16L略明位次有八一五品弟子位外凡
出法

004_0524_c_17L
二十信位
三十住位
四十行
004_0524_c_18L五十廻向六十地七等覺是因
位末
八妙覺
004_0524_c_19L是果
5)
初五品位者一隨喜品經云若聞
004_0524_c_20L是經而不毁訾起隨喜心問隨喜何
004_0524_c_21L答妙法妙法者6)是心也妙心
004_0524_c_22L「見」作「是」{乙}「摠」作「總」{甲}{乙}{丙}次同
004_0524_c_23L
「㽵」作「莊」{甲}{乙}{丙}「般」作「槃」{甲}{乙}{丙}
004_0524_c_24L
「位」下有「也」{甲}{丙}「是」作「此」{乙}

004_0525_a_01L여의주와 같으므로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세 가지는 차별이 없다.”179)고 하는 것이다. 이 마음은 공空에 상즉相卽해 있고 가假에도 상즉해 있고 중中에도 상즉해 있다. 항상한 경계는 상相이 없고 항상한 지혜는 반연함이 없다. 반연함 없이 반연하므로 삼관三觀 아닌 것이 없고, 상이 없이 상을 가지므로 삼제三諦가 뚜렷하다. 초심자일 때부터 이를 알아서 스스로 기뻐하고 남도 기쁘게 하므로 ‘따라서 기뻐한다(隨喜)’고 한다. 안으로 삼관으로써 삼제의 경계를 관하고 밖으로는 오회五悔180)로써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 이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참회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이치로 참회하는 것(理懺)이고, 하나는 일로써 참회하는 것(事懺)이다. 이치로 참회하는 것은 “만일 참회하고자 한다면 단정히 앉아서 실상實相을 생각하라. 뭇 죄들은 서리나 이슬 같아서 지혜의 해로써 소멸시킬 수 있다.”181)는 것이 이 뜻이다. 일로써 참회하는 것이란, 밤과 낮 여섯 차례에 삼업三業을 청정히 하고 불상 앞에서 죄를 진술하는 것이니, ‘무시 이래 지금의 몸에 이르기까지 지었던 오역 십악들, 곧 부모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고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고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고, 사음하고 훔치고 거짓말하고 말을 꾸미고 이간질하고 욕하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었던 일과 나머지 일체(의 죄)를 뜻대로 드러내어 다시 감추지 않겠나이다. 옛일을 마치고 새로 짓지 않겠나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밖의 장애가 점차 제거되고 안으로 관함이 더욱 밝아져서 마치 물결 따라 가는 배에 노까지 젓는 것과 같으니 어찌 머물 곳에 신속히 도달하지 않겠는가. 원교의 수행을 닦는 것도 이와 같으니 원교의 이치를 바로 관하면서 일로 행하는 수행(事行)으로 돕는다면 어찌 묘각의 피안에 속히 이르지 않겠는가.이러한 설을 보고 곧장 ‘점차적인 수행’이라고 말하지 말라. 원돈圓頓의 법에 이와 같은 수행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어느 곳에 천연의 미륵과 자연의 석가가 있겠는가. 어떤 이는 ‘생사는 열반과 상즉해 있다’,182) ‘번뇌는 보리에 상즉해 있다’,183) ‘마음이 곧 부처이다’,184) ‘움직이지 않고도 곧장 도달한다’, ‘수행을 더하지 않아도 바로 정각을 이룬다’는 말을 듣자마자, 시방 세계는 모두 정토이니 향하고 대면하는 이 가운데 깨닫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부처에 상즉해 있는 것은 이치로서 상즉한(理卽) 것이며 바탕으로서의 법신(素法身)일 뿐이다.

004_0525_a_01L體具如如意珠心佛及衆生是三無
004_0525_a_02L差別此心卽空卽假卽中常境無相
004_0525_a_03L常智無緣無緣而緣無非三觀無相而
004_0525_a_04L三諦宛然初心知此慶己慶人
004_0525_a_05L名隨喜內以三觀觀三諦境外以五
004_0525_a_06L勤加精進助成理解
言五悔者
004_0525_a_07L一理二事理懺者若欲懺悔者
004_0525_a_08L坐念實相衆罪如霜露慧日能消除
004_0525_a_09L卽此義也言事懺者晝夜六時三業
004_0525_a_10L淸淨對於尊像披陳過罪無始已來
004_0525_a_11L至于今身凡所造作殺父殺母殺阿
004_0525_a_12L羅漢破和合僧出佛身血邪淫偸盜
004_0525_a_13L1)言綺語兩舌惡口貪瞋癡等如是五
004_0525_a_14L逆十惡及餘一切隨意發露更不覆藏
004_0525_a_15L畢故不造新若如是則外障漸除內觀
004_0525_a_16L增明如順流舟更加㯭棹豈不速疾
004_0525_a_17L到於所止修圓行者亦復如是正觀
004_0525_a_18L圓理事行相助豈不速至妙覺彼岸
004_0525_a_19L見此說便謂漸行謂圓頓無如是行
004_0525_a_20L謬之甚矣何處天然彌勒自然釋迦
004_0525_a_21L若纔聞生死卽涅槃煩惱卽菩提卽心
004_0525_a_22L是佛不動2)便到不加修習便成正覺
004_0525_a_23L十方世界盡是淨土觸向對面無非
004_0525_a_24L覺者今雖然卽佛此是理卽亦是素

004_0525_b_01L장엄함이 없다면 수행하는 것과 증득함이 어찌 관련이 있겠는가. 우리 어리석은 무리들이 “공에 상즉해 있다(卽空).”는 말을 듣자마자 수행을 폐해 버린다면, “즉卽”이라는 말의 연유를 모르는 것이니 쥐가 찍찍거리고 새가 구구대는 것과 같다. 경론에 자세히 있으니 찾아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회의) 둘째는 권청勸請이다. 시방의 모든 여래들이 몸을 오래 머무르면서 중생들을 구제하실 것을 청하는 것이다. 셋째 수희隨喜란 모든 선근善根을 따라 기뻐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넷째 회향廻向이란 칭찬받을 모든 선善을 다 보리로 회향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발원이니, 만일 발심이 없다면 만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발심하여 앞의 네 가지를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오회이니 아래의 여러 계위로부터 곧장 등각에까지 모두 오회를 사용한다. 다시 내놓지 않을 것이니 이를 미루어 보면 알 것이다.
(오품제자위의) 둘째는 독송품讀誦品이다. 경전에 “하물며 독송하고 수지하는 사람임에랴.”라고 하였다. 이는 안으로 원교의 관觀185)을 행하면서 다시 독송을 더하는 것이니 불에 기름 끼얹는 것과 같다.
셋째는 설법품說法品이다. 경전에 “만일 수지하고 독송하여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이라고 하였다. 이는 안으로 이해함이 더욱 수승해져서 앞의 사람들을 인도하고 이익 되게 하면 그 교화의 공이 자신에게 돌아와 마음이 전보다 배나 뛰어나게 됨을 말한다.
넷째는 육바라밀을 겸하여 수행하는 단계(兼行六度品)이다. 경전에 “하물며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수지할 뿐 아니라 보시 등을 겸하여 행하면…….”이라고 하였다. 이는 복덕의 힘으로 마음을 관하는 것이 배로 증가함을 말한다.
다섯째는 육바라밀을 바로 수행하는 단계(正行六度品)186)이다. 경전에 “만일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독송하다가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고……다시 계를 잘 지키는 등…….”이라고 하였다. 이는 스스로 수행하고 다른 이를 교화하는 것인데 일과 이치(事理)가 다 갖추어져 마음을 관하는 데 장애가 없어지니, 이전보다 더욱 수승해져 비유할 수가 없다.
이 오품제자위에서는 오주지번뇌五住地煩惱를 원만하게 억누르므로(圓伏)187) 외범위外凡位이다. 별교의 십신위와 같다.

(2) 육근청정위
그 다음 육근청정위六根淸淨位에 오르니 이것이 십신이다.
초신初信에서는 견혹을 끊고 진리를 드러내니 장교의 초과, 통교의 팔인지·견지 그리고 별교의 초주와 같다. ‘계위가 물러나지 않는 지위(位不退)’를 증득한다.
다음 제2신부터 7신까지 사혹을 모두 끊으니 장교 및 통교의 두 부처 그리고 별교의 제7주와 대등하다. 삼계의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을

004_0525_b_01L法身無其莊嚴何關修證者也我等
004_0525_b_02L愚軰纔聞卽空便廢修行不知卽之
004_0525_b_03L所由鼠喞鳥空廣在經論尋之思之
004_0525_b_04L二勸請者勸請十方諸如來留身久住
004_0525_b_05L濟含識三隨喜者隨喜稱讃諸善根
004_0525_b_06L四廻向者所有稱讃善盡廻向菩提
004_0525_b_07L發願者若無發心萬事不成故須發心
004_0525_b_08L以導前四是爲五悔下去諸位直至等
004_0525_b_09L摠用五悔更不再出例此可知

004_0525_b_10L讀誦品者經云何況讀誦受持之者
004_0525_b_11L內以圓觀更加讀誦如膏助火三說法
004_0525_b_12L品者經云若有受持讀誦爲他人說
004_0525_b_13L內解轉勝導利前人化功歸己心陪
004_0525_b_14L勝前四兼行六度經云況復有人能持
004_0525_b_15L是經兼行布施等福德力故陪增觀
004_0525_b_16L五正行六度者3)若人讀誦
004_0525_b_17L他人說復能持戒等謂自行化他
004_0525_b_18L理具足觀心無閡轉勝於前不可比
004_0525_b_19L此五品位圓伏五住煩惱外凡位
004_0525_b_20L與別十信位同
次進六根淸淨位
004_0525_b_21L卽是十信初信斷見惑顯眞理與藏
004_0525_b_22L敎初果通敎八人見地別敎初住齊
004_0525_b_23L位不退也次從二信至七信斷思惑
004_0525_b_24L與藏通二佛別敎七住齊三界苦

004_0525_c_01L남김없이 모두 끊는다. 그러므로 『인왕경』에 “십선十善의 보살이 큰마음을 일으키면 고통 속에 윤회하는 삼계의 바다를 길이 여의네.”188)라고 하였다. 십선에 대해 풀이한다면, (별교와 원교의 십신 보살이) 각기 십선을 갖추는데 만일 별교의 십신이라면 (번뇌를) 억누르기만 할 뿐 끊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경문에 “길이 여읜다.” 하였으니) 반드시 원교의 십신에 속한다.
그런데 원교 수행인이 본래 기대한 것은 견사혹見思惑과 진사혹塵沙惑189)을 끊는 것이 아니라 초주初住에 들어가 무명혹을 끊고 불성을 보는 것이다. 비유하면 쇠를 제련하는데 거친 불순물이 먼저 제거되는 것은 본래 기대한 것이 아닌 것과 같다. 본래 의도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지만, 그릇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에도 (거친 불순물은) 자연히 먼저 떨어져 나간다. 비록 그것이 먼저 제거됨을 보더라도 그 사람은 한 생각도 기쁜 마음이 없다. 무슨 까닭인가. 아직 기대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교 수행인도 이와 같아서 비록 본래 바라던 바는 아니지만 (견사혹과 진사혹이) 자연히 먼저 떨어지는 것이다.
영가永嘉 대사190)가 “똑같이 4주지혹을 제거한다는 것, 이 점은 같지만 무명을 억누르는 데는 삼장교(의 부처)가 열등하다.”191)고 한 것이 바로 이 계위이다.
이를 풀이하면, 4주지혹이란 견혹과 사혹일 뿐이다. 즉 견혹을 하나로 하여 견일체처주지見一切處住地라 한다. 사혹은 셋으로 나누니 첫째는 욕애주지欲愛住地로서 욕계의 9품 사혹이고, 둘째는 색애주지色愛住地이니 색계 4지 각각의 9품 사혹이며, 셋째는 무색애주지無色愛住地이니 무색계 4지 각각의 9품 사혹이다. 이 4주(의 번뇌)는 삼장교의 부처와 (원교의) 육근청정위 수행인이 똑같이 끊으므로 “똑같이 4주지혹을 제거한다.”고 말하였다. “무명을 억누르는 데는 삼장교(의 부처)가 열등하다.”는 말에서 무명은 중도를 장애하는 삼계 바깥의 별혹別惑이다. 삼장교에서는 단지 삼계안의 통혹通惑192)만을 논할 뿐 무명(혹)이라는 이름도 모르는데 하물며 억누르거나 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삼장교(의 부처)가 열등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음 제8신으로부터 제10신에 이르기까지 삼계 내외의 진사혹을 모두 끊는다. 가관假觀이 현전하여 속제의 진리들을 보고

004_0525_c_01L斷盡無餘故仁王云十善菩薩發
004_0525_c_02L大心長別三界苦輪海解曰十善者
004_0525_c_03L各具十善也若別十信卽伏而不斷
004_0525_c_04L故定屬圓信然圓人本期不斷見思塵
004_0525_c_05L意在入住斷無明見佛性然譬如
004_0525_c_06L冶鐵麁垢先去非本所期意在成器
004_0525_c_07L器未成時自然先落雖見先去其人
004_0525_c_08L無一念欣心所以者何未遂所期故
004_0525_c_09L圓敎行人亦復如是雖非本所望
004_0525_c_10L然先落永嘉大師云同除四住此處
004_0525_c_11L爲齊若伏無明三藏4)卽劣卽此位也
004_0525_c_12L解曰四住者只是見思謂見爲一
004_0525_c_13L見一切處住地思惑分三一欲愛住地
004_0525_c_14L欲界九品思二色愛住地色界四地
004_0525_c_15L各九品思三無色愛住地無色界四地
004_0525_c_16L各九品思此之四住三藏佛與六根淸
004_0525_c_17L淨人同斷故言同除四住也言若伏
004_0525_c_18L無明三藏*卽劣者無明卽界外
004_0525_c_19L中道之別惑三藏敎止論界內通惑
004_0525_c_20L明名字尙不能知況復伏斷故言三
004_0525_c_21L藏*卽劣也次從八信至十信斷界
004_0525_c_22L內外塵沙惑盡假觀現前見俗諦理
004_0525_c_23L「言」作「語」{甲}{丙}「便」作「使」{丙}「云」
004_0525_c_24L作「曰」{乙}
「卽」作「則」{甲}{乙}{丙}次同

004_0526_a_01L법안을 열어 도종지道種智를 이루며 4백 유순을 간다. 이는 별교의 제8, 9, 10주 및 십행, 십회향위와 동등하며 ‘수행이 물러나지 않는 지위(行不退)’이다.

(3) 십주위
다음에 초주初住에 들어가서 1품의 무명을 끊고 한 부분의 삼덕三德을 증득하니, 즉 해탈과 반야와 법신이다. 이 삼덕은 세로도 아니고 가로도 아니니 마치 세간에 쓰이는 이伊(i) 자의 세 점이나 천주天主의 세 눈193)과 같다. 백계百界에 몸을 나타내어 8상相으로 성도成道하고 널리 중생들을 제도한다. 『화엄경』에 “처음 발심하였을 때 바로 정각을 이룬다. 모든 지혜(慧身)는 다른 것에 말미암아 깨닫는 것이 아니다.”, “청정하고 묘한 법신이 고요히 일체에 응한다.”194)고 하였다.
이를 풀이하면 “처음 발심한다.”는 것은 초주의 이름이고, “바로 정각을 이룬다.”는 것은 8상(으로 성도하는) 부처가 된 것이다. 이는 한 부분을 증득한 과보(分證果)로서 원교의 참된 원인인데, 이를 일러 “묘각을 이루었다.”고 하면 매우 잘못된 것이다. 만일 이와 같(이 해석한)다면 제2주 이상의 모든 계위는 헛되이 시설한 것이고, 만일 거듭 설한 것이라 한다면 번거롭게 거듭하는 허물이 부처님께 있게 된다. 비록 계위마다 모든 계위를 포함한다는 말이 있고 또 “발심과 궁극의 두 가지는 다르지 않다.”195)고 하여도 모름지기 ‘포함한다(攝)’는 이유를 알아야 하고 ‘다르지 않다(不二)’는 의미를 세심하게 인식해야 한다. 용왕의 딸(龍女)이 바로 정각을 이루었다는 것196)이나 여러 성문 수행인들이 장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은 것은 모두 이 계위에서 성불하는 모습이다.
“모든 지혜(慧身)”란 바로 반야의 덕으로서 요인불성了因佛性197)이 개발된 것이고, “묘한 법신”이란 바로 법신의 덕으로서 정인불성正因佛性이 개발된 것이며, “일체에 응한다.”는 것은 해탈의 덕으로서 연인불성緣因佛性이 개발된 것이다. 이와 같은 세 몸은 본래 있던 것을 개발하여 얻은 것이므로 “다른 것으로 말미암아 깨닫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중관中觀이 앞에 나타나 불안佛眼을 열고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이루며, 5백 유순을 가서 보배가 있는 곳에 이른다. 처음으로 실보무장애토實報無障閡土에 머물며, ‘생각이 물러나지 않는 지위(念不退)’198)이다.
다음 제2주로부터 제10주에 이르기까지 각각 1품의 무명을 끊고 한 부분의 중도를 더하니 별교의 십지와 대등하다.

(4) 십행 내지 묘각위
다음 초행初行에 들어가서 1품의 무명을 끊으니 별교의 등각과 같고,

004_0526_a_01L開法眼成道種智行四百由旬與別
004_0526_a_02L敎八九十住及行向位齊行不退也

004_0526_a_03L
次入初住斷一品無明證一分三德
004_0526_a_04L謂解脫般若法身此之三德不縱不橫
004_0526_a_05L如世伊三點若天主三目現身百界
004_0526_a_06L八相成道廣濟群生華嚴經云初發
004_0526_a_07L心時便成正覺所有慧身不由他悟
004_0526_a_08L淸淨妙法身湛然應一切解曰初發心
004_0526_a_09L初住名也便成正覺者成八相佛
004_0526_a_10L是分證果卽此敎眞因謂成妙覺
004_0526_a_11L謬之甚矣若如是者二住已去諸位
004_0526_a_12L徒施若言重說者佛有煩重之咎
004_0526_a_13L有位位各攝諸位之言又云發心究竟
004_0526_a_14L二不別須知攝之所由細識不二之旨
004_0526_a_15L龍女便成正覺諸聲聞人受當來成佛
004_0526_a_16L記莂皆是此位成佛之相慧身卽般若
004_0526_a_17L了因性開發妙法身卽法身德
004_0526_a_18L因性開發應一切卽解脫德卽緣因性
004_0526_a_19L開發如此三身發得本有故言不由他
004_0526_a_20L中觀現前開佛眼成一切種智
004_0526_a_21L五百由旬到寶所初居實報無障閡士
004_0526_a_22L念不退位次從1)二住至十住各斷一
004_0526_a_23L品無明增一分中道與別敎十地齊

004_0526_a_24L入初行斷一品無明與別敎等覺齊

004_0526_b_01L그 다음 제2행에 들어가면 별교의 묘각과 대등하다. 제3행 이후부터는 별교의 수행인은 이름도 모르는데 하물며 억누르고 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별교에서는 단지 12품의 무명만을 깨뜨린다. 우리 (원교) 집안의 참된 원인을 그대 (별교) 집안의 궁극의 과보로 삼는 것은, 단지 가르침이 방편에 가까울수록 계위는 더욱 높아지고 가르침이 진실에 가까울수록 계위는 더욱 낮아지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변방이 조용하지 않을 때는 임시로 직위를 주어 (직위가) 높지만, 벼슬을 정하고 공훈을 논할 때는 그 실제 직위가 낮아지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방편의 가르침(權敎)에서는 비록 묘각이라고 칭하여도 진실한 가르침(實敎)에서는 제2행일 뿐이다.다음 제3행부터 제10지까지는 각각 1품의 무명을 끊고 한 부분씩 중도를 늘여 나가니 (도합) 40품의 미혹을 끊는 것이다. 다시 1품의 무명을 끊고 등각위에 들어가면, 이것이 일생보처一生補處이다. 나아가서 1품의 미세한 무명을 깨뜨리고 묘각위에 들어가면 영영 무명이라는 (번뇌의) 부모를 떠나서 마침내 열반이라는 산 정상에 오른다. 모든 법은 생기지 않고 반야도 생기지 않으며 생기지 않음도 생기지 않으니 대열반이라고 부른다. 허공을 자리로 삼고 청정한 법신을 이루며 상적광토常寂光土에 머무는 것이 바로 원교 부처님의 모습이다.

표 9 | 원교와 별교의 수행 계위 비교
원교별교
묘각과위果位
등각1품씩 무명을 끊고 삼덕三德을 일부분씩 증득인위因位
십지
십회향
십행3행~
2행묘각
초행등각
십주2주~10주십지
초주
육근청정위(십신)8신~10신삼계내외 진사혹을 끊음내범內凡8주~10회향
2신~7신사혹을 끊음7주
초신견혹을 끊음초주
오품제자위정행육도품오주지번뇌를 억누름외범外凡십신
겸행육도품
설법품
독송품
수희품
2) 육즉
그런데 원교의 계위는 육즉六卽으로 판정하지 않으면 높은 성인께 외람되므로 모름지기 육즉으로 계위를 판정해야 한다. “일체 중생들은 모두 불성이 있다.”,199) “부처님이 계시거나 계시지 않거나 (열반의) 성질과 모습은 상주한다.”200)고 하고, 또 “하나의 색色 하나의 냄새도 중도中道 아님이 없다.”201)고 하는 등의 말은 모두 이즉理卽이다. 다음 이러한 말을 선지식에게 듣거나 경전에서 보았으면 명자즉名字卽이라 하고, 가르침에 따라 수행을 하면 관행즉觀行卽오품제자위이라 한다. (깨달음과) 비슷한 이해가 일어나면 상사즉相似卽십신이라 하고, (무명의) 한 부분을 깨뜨리고 (진여의) 한 부분을 보면 분증즉分證卽초주부터 등각까지이라 하며, 지혜와 (번뇌의) 끊음이 완전히 차면(圓滿) 구경즉究竟卽묘각위이라 한다.
수행 계위의 차례에 의거하면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이르므로 ‘육六’이라 하고, 드러나는 진리의 본체에 의거하면 각 계위가 다르지 않으므로 ‘즉卽’이라 한다. 그러므로 ‘육’ 자를 깊이 알면

004_0526_b_01L次入二行與別敎妙覺齊從三行已去
004_0526_b_02L別敎之人尙不知名字何況伏斷
004_0526_b_03L別敎但破十二品無明故故以我家之
004_0526_b_04L眞因爲汝家之極果只緣敎彌權
004_0526_b_05L彌高敎彌實位彌下譬如邊方未靜
004_0526_b_06L借職則高定爵論勳其位實下故權
004_0526_b_07L敎雖稱妙覺但是實敎中第二行也
004_0526_b_08L從三行已去至十地各斷一品無明
004_0526_b_09L一分中道卽斷四十品惑也更破一品
004_0526_b_10L無明入等覺位此是一生補處進破
004_0526_b_11L一品徵細無明入妙覺位永別無明父
004_0526_b_12L究竟登涅槃山頂諸法不生般若
004_0526_b_13L不生不生不生名大涅槃以虛空爲座
004_0526_b_14L成淸淨法身居常寂光土卽圓敎佛
004_0526_b_15L相也
然圓敎位次若不以六卽判之
004_0526_b_16L多濫上聖故須六卽判位謂一切衆生
004_0526_b_17L皆有佛性有佛無佛性相常住又云
004_0526_b_18L一色一香無非中道等言*摠是理卽
004_0526_b_19L次從善知識及從經卷聞見此言
004_0526_b_20L名字卽依敎修行爲觀行卽五品
相似
004_0526_b_21L解發爲相似卽
分破分見爲分證
004_0526_b_22L從初住
至等覺
智斷圓滿爲究竟卽妙覺
約修
004_0526_b_23L行位次從淺至深故名爲六約所顯
004_0526_b_24L理體位位不二故名爲卽是故深識

004_0526_c_01L자만심이 생기지 않고 ‘즉’ 자를 자세히 밝히면 퇴굴심退屈心이 생기지 않아서 (계위로서) 의거할 만하니 생각하여 선택하라.
간략히 원교의 계위를 밝혔다.

표 10 | 원교의 육즉위
육즉六卽지 위내 용
구경즉究竟卽묘각궁극의 지혜를 얻음.
분증즉分證卽등각진여의 일부분을 봄.
십지
십회향
십행
십주
상사즉相似卽육근청정위(십신)상사한 지혜가 생김.
관행즉觀行卽오품제자위수행을 함.
명자즉名字卽불성이 있음을 알고 있음.
이즉理卽본유의 불성만 있음.

표 11 | 화법사교의 비교
장교통교별교원교
『중론』衆因緣生法我說卽是空亦謂是假名亦是中道義
「聖行品」生滅四諦無生四諦無量四諦無作四諦
「高貴德王菩薩品」生生生不生不生生不生不生
『대지도론』有門空門亦有亦空門非有非空門
三界 / 事理界內事法界內理法界外事法界外理法
實相人空法有人法二空眞如中道
但空不但空但中不但中
三觀析空觀體空觀次第三觀一心三觀
계위7현 4성10지52위오품제자위+52위
제4장 관심문 개설
그런데 위의 (장·통·별·원) 사교에 의거하여 수행할 때 각각 방편과 본 수행(正修)202)이 있으니, 즉 25방편과 십승관법十乘觀法이다. 만약 사교마다 각각 밝힌다면 문장이 조금 번쇄할 것이다. 비록 의미는 다르지만 이름과 숫자는 다르지 않으므로 지금 전체적으로 밝혀도 뜻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1. 25방편
25방편方便은 다섯 조목으로 묶으면, 첫 번째 다섯 가지 인연을 갖추는 것, 두 번째 오욕을 꾸짖는 것, 세 번째 오개를 버리는 것, 네 번째 다섯 가지 일을 조절하는 것, 다섯 번째 다섯 가지 법을 행하는 것이다.
1) 다섯 가지 인연을 갖춤
첫 번째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인연을 밝힌다.
첫째 계를 청정하게 지키는 것이니, 경전에 (다음과 같이) 설해진 것과 같다. “이 계로 인하여 여러 선정 및 고를 멸하는 지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비구여, 응당 계를 지녀야 한다.”203) (계는) 재가자와 출가자, 대승과 소승이 같지 않다.
둘째 옷과 음식을 갖추는 것이다. 옷(을 갖추는 데)에는 세 가지(의 경우)가 있다. 첫째 설산 대사雪山大士204)와 같이 형편대로 옷을 얻어 몸만 가리면 족한 경우이다. 세간에 다니지 않으며 참고 견디는 힘을 길렀기 때문이다. 둘째 가섭 등과 같이 분소의糞掃衣205)를 모을 뿐만 아니라 단 세 벌로 만족하고 여벌은 비축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 매우 추운 지방에서는 여래께서도 삼의三衣 이외에 백일중구百一衆具206)를 비축하는 것을 허락하신 것과 같은 경우이다. 음식도 세 가지 경우가 있다. 먼저 상근기의 보살은 세상과 단절된 깊은 산에서 풀뿌리나 나물, 과일 등을 얻는 대로 몸을 돕는다. 둘째 항상 탁발하(여 먹)는 것이고, 셋째 시주자들이 보내 준 음식이나 승가의 청정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셋째 고요한 곳에 한가히 머무는 것이다. 여러 사업을 벌이지 않는 것을 ‘한가하다(閑)’고 하고 시끌벅적하지 않은 곳을 ‘고요한 곳(靜處)’이라고 한다. 이러한 처소는 세 군데가 있으니 옷과 음식을 본보기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여러 인연 있는 일들을 쉬는 것이니, 살림과 인사人事, 교묘한 기술 등을 쉬는 것이다.
다섯째 선지식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선지식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밖에서 보호해 주는 선지식이고,

004_0526_c_01L六字不生上慢委明卽字不生自屈
004_0526_c_02L可歸可依思之擇之略明圓敎位竟

004_0526_c_03L[第四章]
然依上四敎修行時各有方便正修
004_0526_c_04L二十五方便十乘觀法若敎敎各明
004_0526_c_05L文稍煩義意雖異名數不別故今
004_0526_c_06L*摠明可以意知
言二十五方便者
004_0526_c_07L爲五科一具五緣二訶五欲三棄五
004_0526_c_08L四調五事五行五法
初明五緣者
004_0526_c_09L一持戒淸淨如經中說依因此戒
004_0526_c_10L生諸禪定及滅苦智慧是故比丘應持
004_0526_c_11L淨戒有在家出家大小乘不同二衣食
004_0526_c_12L具足衣有三一者如雪山大士隨所
004_0526_c_13L得衣蔽形卽足不游人2)堪忍力成
004_0526_c_14L二者如迦葉等集糞3)埽衣及但三
004_0526_c_15L不畜餘長三者多寒國土如來亦
004_0526_c_16L許三衣之外畜百一衆具食亦有三
004_0526_c_17L4)者上根大士深山絶世菜根草果隨得
004_0526_c_18L資身二常乞食三檀越送食僧中淨
004_0526_c_19L5)閑居靜處不作衆事名*閑
004_0526_c_20L憒閙處名靜處有三例衣食可知
004_0526_c_21L息諸緣務息生活息人事息工巧技
004_0526_c_22L術等五近善知識有三一外護善知識
004_0526_c_23L「二」作「一」{乙}「閒」作「間」{甲}{乙}{丙}次同
004_0526_c_24L
「埽」作「掃」{甲}{乙}{丙}「者」無有{甲}{丙}「閑」
004_0526_c_25L作「閒」{乙}次同

004_0527_a_01L둘째는 함께 수행하는 선지식이며, 셋째는 가르쳐 주는 선지식이다.
2) 오욕을 꾸짖음
두 번째는 오욕을 꾸짖는 것이다.
첫째 색(에 대한 욕망)을 꾸짖는 것이니, (색이란) 큰 눈과 긴 눈썹, 붉은 입술에 흰 치아 등 외모가 아름다운 남성과 여성, 검은색·노란색·붉은색·자주색과 갖가지 묘한 색을 내는 세간의 보물 등이다.
둘째 소리를 꾸짖는 것이니, 현악기·관악기·타악기 등의 소리나 남녀가 노래 부르는 소리 등이다.
셋째 향기를 꾸짖는 것이니, 남녀의 체취나 세간의 음식 등에서 나는 향기 등이다.
넷째 맛을 꾸짖는 것이니, 여러 가지 음식과 반찬의 좋은 맛 등이다.
다섯째 촉감을 꾸짖는 것이니, 부드럽고 섬세한 남녀의 신체나 추울 때의 따뜻한 체감, 더울 때의 시원한 체감 및 각종 좋은 촉감 등이다.
3) 오개를 버림
세 번째는 오개五蓋207)를 버리는 것이니, 즉 탐욕개貪欲蓋·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이다.
4) 다섯 가지 일을 조절함
네 번째는 다섯 가지 일을 조절하는 것이다.
첫째 마음을 가라앉거나 들뜨지 않게 조절하는 것, 둘째 완만하거나 조급하지 않게 몸을 조절하는 것, 셋째 너무 껄끄럽거나 매끄럽지 않게 숨을 조절하는 것, 넷째 모자라거나 지나치지 않게 잠을 조절하는 것, 다섯째 배가 고프거나 부르지 않게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다.
5) 다섯 가지 법을 행함
다섯 번째는 다섯 가지 법을 행하는 것이다.
첫째, 의욕(欲)은 세간의 일체 전도망상을 떠나서 일체의 선정문과 지혜문 얻기를 욕구하는 것이다.
둘째, 정진精進은 금계禁戒를 단단히 지키면서 오개를 버리고자 초저녁부터 밤중, 새벽까지 부지런히 닦으며 정진하는 것이다.
셋째, 염念이란, 세간은 (나를) 속이는 것으로서 가볍고 천하게 여길 것이요 선정과 지혜는 중하고 귀하게 여길 것임을 늘 생각(念)하는 것이다.
넷째, 공교한 지혜(巧慧)란 세간의 즐거움과 선정 및 지혜의 즐거움을 두고 그 득실과 경중을 잘 헤아리는 것이다.
다섯째, 일심一心이란 염과 공교한 지혜가 분명하여 세간은 근심스럽고 싫증나는 것임을 밝게 보고 또한 선정과 지혜의 공덕은 존귀한 것임을 잘 아는 것이다.
이 스물다섯 가지 법은 사교에서 먼저 행하는 방편이 되므로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만일 이 방편이 없다면 세간의 선정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출세간의 묘한 이치를 얻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앞에서 밝혔듯이 가르침이 이미 점교와 돈교가 같지 않고 방편 역시 다르다. 어떤 가르침에 의거하여 수행하는가에 따라 때에 맞추어 (알맞은 방편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표 12 | 25방편
조 목구체적인 내용
1구오연具五緣지계청정持戒淸淨
의식구족衣食具足
한거정처閑居靜處
식제연무息諸緣務
근선지식近善知識
2가오욕訶五欲가색욕訶色欲
가성욕訶聲欲
가향욕訶香欲
가미욕訶味欲
가촉욕訶觸欲
3기오개棄五蓋기탐욕개棄貪欲蓋
기진에개棄瞋恚蓋
기수면개棄睡眠蓋
기도회개棄悼悔蓋
기의개棄疑蓋
4조오사調五事조심調心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수면調睡眠
조식調食
5행오법行五法욕欲
정진精進
염念
교혜巧慧
일심一心
2. 십승관법

004_0527_a_01L二同行善知識三敎授善知識
第二訶
004_0527_a_02L五欲一訶色謂男女形貌端嚴脩目
004_0527_a_03L高眉1)唇皓齒及世*閒寶物玄黃
004_0527_a_04L朱紫種種妙色等二訶聲謂絲竹環珮
004_0527_a_05L之聲及男女歌詠聲等三訶香謂男
004_0527_a_06L女身香及世*閒飮食香等四訶味
004_0527_a_07L種種飮食2)膳美味等五訶觸謂男
004_0527_a_08L女身分3)輭細滑塞時體溫熱時體
004_0527_a_09L及諸好觸等
第三棄五盖謂貪欲瞋
004_0527_a_10L恚睡眠掉悔疑
第四調五事謂調心不
004_0527_a_11L沈不浮調身不緩不急調息不澀不滑
004_0527_a_12L調眠不節不恣調食不4)飢不飽
第五
004_0527_a_13L行五法5)離世*閒一切妄想顚
004_0527_a_14L欲得一切諸禪定智慧門故二精進
004_0527_a_15L堅持禁戒棄於五盖初中後夜勤行精
004_0527_a_16L進故三念念世*閒欺誑可輕可賤
004_0527_a_17L禪定智慧可重可貴四巧慧籌量世
004_0527_a_18L*閒世樂禪定智慧樂得失輕重等
004_0527_a_19L一心念慧分明明見世*閒可患可惡
004_0527_a_20L善識禪定智慧功德可尊可貴
此二十
004_0527_a_21L五法爲四敎前方便故應須具足
004_0527_a_22L無此方便者世*閒禪定尙不可得
004_0527_a_23L況出世妙理乎然前明敎旣漸頓不同
004_0527_a_24L方使亦異依何敎修行臨時審量耳

004_0527_b_01L
다음으로 본 수행인 십승관법을 밝히겠다. 이 또한 사교마다 이름이 같지만 뜻은 다른데, 지금은 원교로써 밝히니 나머지 3교는 이를 본보기로 삼기 바란다.
첫째 불가사의한 경계를 관하는 것이다. 즉 한순간의 마음(一念心)이 3천 가지 (법의) 성질과 모습 등 1백 세계의 천여千如208)를 빠짐없이 다 갖추고 있음을 관하는 것이다. 이 (한순간의 마음이라는) 경계에 공제와 가제와 중제가 상즉하여 있어서 전후가 없으며 (마음은) 광대하고 원만하여 종횡으로 자유자재하다. 그러므로 『법화경』에 “그 수레가 높고도 넓다.”209)고 하였다상근기는 바로 이 경계를 관한다.
둘째 진정으로 보리심을 내는 것이다. 즉 (마음이라는) 묘한 경계에 의거하여 자신과 다른 이들을 가엾이 여겨서 위로 (보리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작위 없는 사홍서원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전에 “또한 그 위에 휘장과 일산을 설치하였다.”고 하였다.
셋째 공교工巧하게 마음을 지관止觀에 안주하는 것이다. 즉 앞의 묘한 이치를 체득하여 항상 고요한 것을 ‘정定’이라 부르고, 고요하지만 항상 비추는 것을 ‘혜慧’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경전에 “붉은 베개를 안치하였다.”수레 안의 베개고 하였다.
넷째 법을 두루 깨뜨리는 것이다. 삼관으로 삼혹을 깨뜨리는데210) 삼관이 일심一心에서 이루어지므로 깨지지 않는 미혹이 없다. 그러므로 경전에 “빠르기가 바람과 같다.”고 하였다.
다섯째 통함과 막힘을 아는 것이다. 고苦와 집集, 십이인연·육폐六蔽211)·진사혹·무명혹은 ‘막힘’이 되고, 도道와 멸滅, 멸의 인연이 되는 지혜·육바라밀·일심삼관一心三觀 등은 ‘통함’이 된다. 만일 통함이라면 보호하고 막힘이 있으면 깨뜨려야 한다. 통함에서 막힘이 일어나면, 깨지는 대상(所破)과 같이 깨뜨리는 주체(能破)를 구구절절 점검하는 것을 ‘통함과 막힘을 아는 것’이라고 부른다. 경전에 “붉은 베개를 안치하였다.”수레 바깥의 베개고 하였다.
여섯째 37도품道品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즉 작위가 없는 도품(無作道品)212)을 하나하나 조절하여 그 마땅함에 따라 (진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경전에 “흰 소가 있다.”이상의 다섯 가지는 중근기(가 관하는 것)고 하였다.
일곱째 대치법對治法으로 (진리의 문을) 여는 것을 돕는 것이다. 정도正道를 수행하는 데 장애가 많아서 원교의 이치가 열리지 않으면 반드시 사법事法을 닦아 도와야 한다.213) 즉 오정심관五停心觀이나 육바라밀 등이다. 경전에 “또한 시종이 많다.”이로부터 아래로는 하근기를 위한 것고 하였다.
여덟째 (자신의) 계위를 아는 것이다. 수행하는 사람이 증상만增上慢을 면하기 위한 것이다.
아홉째 편안히 참는 것이다. 역경逆境이나 순경順境214)에 대해 편안한 마음으로 동요하지 않으며 오품제자위에서 책려策勵하여 육근청정위六根淸淨位로 들어가는 것이다.
열째 법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이다.

004_0527_b_01L
次明正修十乘觀法亦四敎名同義異
004_0527_b_02L今且明圓敎餘敎例此一觀不思議境
004_0527_b_03L謂觀一念心具足無減三千性相百界
004_0527_b_04L千如卽此之境卽空卽假卽中更不前
004_0527_b_05L廣大圓滿橫豎自在故法華經云
004_0527_b_06L其車高廣上根正
觀此境
二眞正發菩提心
004_0527_b_07L依妙境發無作四弘誓願6)憫己*憫
004_0527_b_08L上求下化故經云又於其上張設
004_0527_b_09L幰盖三善巧安心止觀謂體前妙理
004_0527_b_10L常恒寂然名爲定寂而常照名爲慧
004_0527_b_11L經云安置丹枕車內
四破法7)謂以
004_0527_b_12L三觀破三惑三觀一心無惑不破故輕
004_0527_b_13L其疾如風五識通塞謂苦集十二
004_0527_b_14L因緣六蔽塵沙無明爲塞道滅滅因
004_0527_b_15L緣智六度一心三觀爲通若通須護
004_0527_b_16L有塞須破於通起塞能破如所破
004_0527_b_17L8)檢校名識通塞經云安置丹枕
004_0527_b_18L車外
六道品調適謂無作道品一一調
004_0527_b_19L隨宜而入經云有大白9)牛等已上五
中根

004_0527_b_20L七對治助開謂若正道多障圓理不開
004_0527_b_21L須修事助謂五停心及六度等經云
004_0527_b_22L多僕從此下爲
下根
八知位次謂修行之人
004_0527_b_23L免增上慢故九能安忍謂於逆順
004_0527_b_24L然不動策進五品而入六根10)無法

004_0527_c_01L 즉 상사즉相似卽인 십신에 집착하지 않고 진실한 이치(를 보는 계위)인 초주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경전에 “이 보배 수레를 타고 사방을 돌아다닌다.”40위를 유력함.고 하고 “곧바로 도량에 이른다.”묘각위妙覺位고 하였다.

표 13 | 십승관법
십승관법내 용수행 근기
① 관부사의경觀不思議境일심삼관一心三觀상근기중근기하근기
② 진정발보리심眞正發菩提心무작無作 사홍서원
③ 선교안심지관善巧安心止觀정혜에 안주
④ 파법편破法遍삼관으로 삼혹을 깸
⑤ 식통색識通塞사성제·육바라밀 등의 막히고 통함
⑥ 도품조적道品調適무작 37조도품의 활용
⑦ 대치조개對治助開오정심관, 육바라밀
⑧ 지위차知位次수행 계위
⑨ 능안인能安忍역경과 순경에 인욕
⑩ 이법애離法愛증득한 것에 집착하지 않음
삼가 천태교의 광본廣本을 살펴 오시팔교를 발췌하였다. 간략히 알려면 이와 같지만 자세히 밝히고 싶다면 『법화현의法華玄義』 10권을 보기 바라니,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의 설법 방식이 마치 밝은 거울처럼 상세히 판석되어 있다. 또한 『정명현의淨名玄義』215) 가운데 네 권은 순전히 교상敎相을 판석한 것이다.
이로부터 아래로는 여러 학자들이 교판하는 법식에 대해 간략히 밝혔을 뿐이다.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
발문
기록자인 제관 법사의 전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일찍이 『천태사교의』를 찬술하여 10년 만에 마치고 상자 속에 넣어 두었다. 임종할 때가 되어 가부좌를 한 채 서거하였다. 그 후 상자 속에서 신비한 광채가 나서 열어 보니 한 권의 『사교의』만 있을 뿐 다른 물건은 없었다.216)
이것은 (『천태사교의』의) 구절구절이 모두 부처님의 의도와 부합하여 감응도교感應道交217)가 아님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중생들의) 근기에 응하여 설하신 점교와 돈교, 방편과 진실의 가르침, 삼승의 수행자들이 근기에 따라 닦게 되는 얕거나 깊고 느리거나 빠른 수행문 그리고 일불승一佛乘의 최상승 선관禪觀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그리하여 마치 밝은 거울을 집으면 만상이 나타나듯 하니 불교를 익히는 대중들이 다투어 (이 책을) 익히는 것은 오로지 이 때문이다. 다만 옛 책은 글자가 크고 책이 무거워 휴대하기에 불편하였으므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병폐로 여겼다. 지금 문인門人인 대선사大禪師 굉지宏之가 사람을 빌려 새로 글씨를 쓰고 판목에 새겨 유통시켰으니 이는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이에 발문을 쓴다.
연우延祐 원년元年(1314) 갑인 7월 초하루 목암牧庵218) 노인이 쓰다.

004_0527_c_01L謂莫著十信相似之道須入初住眞
004_0527_c_02L實之理經云乘是寶乘游於四方游四
十位

004_0527_c_03L直至道場妙覺
謹案台敎廣本抄錄五
004_0527_c_04L時八敎略知如此若要委明之者
004_0527_c_05L看法華玄義十卷委判十方三世諸佛
004_0527_c_06L說法儀式猶如明鏡及淨名玄義中四
004_0527_c_07L全判敎相自從此下略明諸家判
004_0527_c_08L敎儀式耳

004_0527_c_09L天台四敎11)

004_0527_c_10L[跋文]

004_0527_c_11L
12)錄主觀師傳云嘗撰天台四敎儀十年乃
004_0527_c_12L藏于篋中薪盡之期趺坐而逝厥後神
004_0527_c_13L從篋中出開視之唯有一卷四敎儀
004_0527_c_14L無他物斯乃言言句句皆符佛意無非感
004_0527_c_15L應道交然耳故十方諸佛應機所說漸頓權
004_0527_c_16L實之敎法三乘之人隨根所修淺深遲速之
004_0527_c_17L行門及一佛乘最上禪觀囊括始終
004_0527_c_18L在此書如執明鏡萬像斯現學佛之徒
004_0527_c_19L爭相溫習者職由是也但舊本字大卷重
004_0527_c_20L未便於齎持人皆病之今有門人大禪師
004_0527_c_21L宏之倩人改書鋟梓流行欲資來學故
004_0527_c_22L跋云延祐年甲寅孟秋初吉牧庵老人題

004_0527_c_23L「唇」作「脣」{甲}{乙}「膳」作「饍」{乙}{丙}「輭」
004_0527_c_24L作「軟」{甲}{乙}
「飢」作「饑」{甲}{乙}{丙}「欲」下
004_0527_c_25L有「欲」{甲}{乙}{丙}
「憫」作「慜」{甲}{乙}次同「徧」
004_0527_c_26L作「遍」{甲}{乙}{丙}
「檢」作「撿」{甲}{乙}{丙}「牛」
004_0527_c_27L作「車」{乙}
「無」作「離」{乙}「儀」下有「終」
004_0527_c_28L{甲}{乙}
此跋文在永嘉從義集解之末
  1. 33)지자 대사智者大師 : 천태종의 실질적 개조인 지의智顗(538~597)의 시호, 흔히 천태 대사天台大師로 불린다. 중국 남북조 시대에 양梁 치하의 형주荊州 화용현華容縣에서 태어나 18세에 출가. 23세에 광주光州 대소산大蘇山의 혜사慧思 문하에 들어가 수행 끝에 7년 만에 깨달음을 얻고 38세에는 천태산에 입산하여 8년 만에 대오했다. 그가 『법화경』을 근간으로 삼고 설한 『법화현의』, 『법화문구』, 『마하지관』 등 천태삼대부天台三大部는 천태교학의 핵심을 이룬다. 지의가 교관겸수敎觀兼修를 주창하였으므로 수행 이론이 잘 조직되어 있으며 오시팔교의 교판敎判도 유명하다. 남조의 마지막인 진陳(557~589) 왕조와 남북을 통일한 수隋(581~618) 황제가 그에게 귀의하였다.
  2. 34)대본大本 : 큰 분량의 책이라는 말인데 여기서는 천태 대사가 설한 『법화현의法華玄義』 10권을 말한다.
  3. 35)41계위 : 『화엄경』에 나오는 보살의 계위로서 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迴向·십지十地 및 등각위等覺位를 말한다.
  4. 36)법신 대사法身大士 : 대사란 ‘mahā-sattva(마하살)’의 번역으로서 불보살의 통칭으로도 쓰이며 흔히 대보살의 뜻으로 쓰인다. 법신 대사란 무명을 깨뜨리고 본래 갖추고 있는 법신 혹은 법성신法性身이 드러난 대보살이란 의미로 원교圓敎에서 초주初住 이상의 보살을 지칭한다.
  5. 37)노사나신盧舍那身 : 화엄경을 설하는 교주로서 보신報身을 말한다. 천태종에서는 비로자나불을 법신法身, 노사나불을 보신, 석가모니불을 응신應身(化身)에 배대하는데 이 셋의 체는 하나라고 한다.
  6. 38)원만수다라圓滿修多羅 : 수다라는 경經을 의미하는 범어 수트라(sūtra)의 음사이고 원만圓滿이란 빠진 것이 없이 모두 다 갖추었다는 의미로서 부처님께서 원교圓敎를 설하셨음을 말한다.
  7. 39)방편(權) : 진실(實)의 상대어로서 참된 궁극의 가르침으로 인도하기까지 중간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교화 수단을 말한다. 선교방편善巧方便이라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8. 40)『화엄경』 권8 「범행품梵行品」(T9, 449c). 구역인 60화엄에 의거함.
  9. 41)원교를~늘어놓은 것 : 보살의 수행 단계로서 십주를 비롯하여 41계위를 설한 것 등을 말한다.
  10. 42)『화엄경』 권34 「보왕여래성기품寶王如來性起品」(T9, 616b).
  11. 43)『대반열반경」 권13 「성행품聖行品」(T12, 690c). 남본인 36권본에 의거함.
  12. 44)12부경部經 : 불교 경전을 내용과 문체, 설법 형식 등을 기준으로 열두 가지로 분류한 것. ①계경契經(sūtra : 뜻을 완전히 갖춘 경문), ②고기송孤起頌(gāthā : 운문체의 설법. 게송이라고도 함.), ③중송重頌(geya : 앞에서 설한 내용을 운문으로 거듭 설한 것), ④미증유법未曾有法(adbhuta-dharma : 범부들은 경험하지 못한 신기한 일), ⑤여시어如是語(itivṛttaka : 경전의 첫 머리에 나오는 “이와 같이”라는 말), ⑥인연因緣(nidāna : 경을 설하게 된 동기), ⑦비유譬喩(avadāna), ⑧본생本生(jātaka : 전생 이야기), ⑨논의論議(upadeśa : 법을 풀이한 것), ⑩무문자설無問自說(udāna : 다른 이의 질문 없이 부처님 스스로 설한 것), ⑪수기授記(vyākataṇa : 성불할 것을 증명한 것), ⑫방광方廣(vaipulya : 법의 심오한 의미를 설한 것).
  13. 45)『묘법연화경』 권2 「신해품信解品」(T9, 16c).
  14. 46)삼승三乘 : 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보살승菩薩乘의 세 가지 가르침을 말한다. 승乘이란 범어 야나(yāna, 수레)의 번역으로서 가르침대로 수행하면 수레를 탄 것처럼 목적지에 이를 수 있으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레에 비유한 것이다. 부처님의 육성을 들은 제자를 말하는 성문들은 윤회를 벗어나 아라한에 이르는 것이 목표이므로 사성제四聖諦가 성문승의 교법이 되고 인연법칙을 깨달아 벽지불에까지 오르는 연각승의 근기에게는 십이인연설이, 중생구제를 하여 부처에 이르려는 보살들에게는 육바라밀의 가르침이 주된 교법의 내용이 된다.
  15. 47)노사나신의~옷 : 오랜 수행을 통해 과보로 얻게 된 몸으로서 32상 80종호 등 진귀한 형상을 갖춘 노사나신(보신)을 옷으로 비유한 것. 보신은 법신·응신과 함께 부처를 이루는 삼신의 하나이다.
  16. 48)1장~옷 : 부처님이 사바세계의 중생을 교화할 때는 성불 때 얻은 성스럽고 진귀한 보신을 감추고 일반인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를 열응신劣應身이라 하는데 그 키는 1장 6척이라고 하여 흔히 ‘장육신丈六身’이라고 부른다. 이 키는 당시 성인들의 평균 신장보다 두 배 크지만 보신에 비해 한결 열등하므로 ‘해지고 때 묻은 옷’이라고 비유하였다.
  17. 49)나무보리수 : 석가모니가 성도한 보리수를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면 그냥 나무일 뿐이라는 의미. 통교 이상의 법에 응할 수 있는 근기들의 눈에 비치는 ‘칠보로 된 보리수’에 상대된다.
  18. 50)열응신劣應身 : 범부들이 볼 수 있는 부처님의 몸을 응신 또는 화신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외형이 일반인과 거의 같고 다만 키가 1장 6척으로 클 뿐인 열응신과, 똑같이 장육신이지만 신통변화를 자유로이 나타내는 승응신勝應身이 그것이다. 열응신은 장교의 교주로서 범성동거토凡聖同居土에 거주하고 승응신은 통교의 교주로서 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에 거주한다고 한다.
  19. 51)다섯 명 : 출가한 싯다르타 태자를 따라다니며 시중들다가 태자가 고행을 버리자 따로 떨어져 수행하던 교진여 등 다섯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녹야원에서 부처님의 첫 설법을 듣고 최초의 비구 제자가 된다.
  20. 52)사육도事六度 : 육도六度는 육바라밀의 옛 번역. 보시·지계 등을 외형 그대로 실천하는 것을 사육도라 하고, 육바라밀의 본질은 공空이라는 이치를 알아서 무애자재하게 실천하는 것을 이육도理六度라고 한다. 장교에서는 사육도, 통교에서는 이육도를 설한다.
  21. 53)9부경部經 : 불경을 아홉 가지로 분류한 것인데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법화경』의 「방편품」에 따르면 12부경 가운데 방광·수기·무문자설의 세 가지를 뺀 것으로 소승경전이 이에 해당한다.
  22. 54)『묘법연화경』 권2 「신해품」(T9, 17a).
  23. 55)견혹見惑과 사혹思惑 : 지적인 번뇌를 견혹, 감성적인 번뇌를 사혹이라고 하며 견혹은 공空을 깨치면 순간적으로 끊어지므로 견도소단見道所斷의 번뇌라 하고 사혹은 깨달은 이후에도 점차 닦아서 끊어야 하는 수도소단修道所斷의 번뇌이므로 수혹修惑이라고도 한다. 두 가지 모두 사성제를 몰라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한데 묶어서 견사혹見思惑이라고 부른다.
  24. 56)방등부方等部 : 바르고 심오한 뜻을 설명한 경전이라는 의미로 대승경전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오시 가운데 방등시에 설해진 경전이라고 할 때 특히 『유마경』, 『승만경』 등 소승을 질타하고 대승을 찬양한 경전을 가리킨다.
  25. 57)『정명경淨名經』 : 『유마경』을 말한다. 유마 거사의 이름 유마힐維摩詰은 범어 Vimalakīrti(청정한 명성)를 음사한 것이고 이를 번역한 것이 정명淨名 혹은 무구칭無垢稱이다.
  26. 58)반자교半字敎 : 초보적인 가르침으로서 소승인 장교를 가리키며 대승을 뜻하는 만자교滿字敎에 상대되는 말이다. 반자와 만자는 『열반경』에 나오는 비유인데 글자를 이루기 위한 기초로서 자음과 모음은 반자라 하고 두 가지가 합하여 완전한 하나의 글자를 이룬 것을 만자라고 한다.
  27. 59)도과道果 : 도를 닦아서 얻은 과보라는 의미. 성문의 경우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의 성인聖人 사과를 말한다.
  28. 60)전교轉敎 : 『마하반야바라밀경』 등에서 수보리 등 성문 제자들이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보살들에게 반야법문을 대신 설한 것을 말한다.
  29. 61)융통도태融通淘汰 : 융통이란 화합하여 회통시키는 것이고, 도태란 일어서 나쁜 것을 가려내는 것을 말한다. 반야부 경전에서는 대승과 소승의 분별은 참된 것이 아님을 밝혀 원융하게 회통시켰고, 이를 통해 법에 대한 집착을 없애므로 도태라고 한다.
  30. 62)삼륜三輪 : 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할 때 작용하는 삼업을 전륜성왕의 윤보輪寶에 비유한 것이다. 즉 신업으로 신통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신통륜, 구업으로 교법을 설하여 교화하는 설법륜, 의업으로 중생의 마음을 다 알아서 그에 맞추어 교화하는 기심륜記心輪을 말한다.
  31. 63)겸兼·단但·대對·대帶의 섞임 : ‘겸兼’이란 화엄시에서 원교를 설하면서 ‘겸하여’ 별교를 설하는 것이고 ‘단但’이란 아함시에서 ‘다만’ 장교만을 설하는 것을 말한다. ‘대對’란 방등시에서 장·통·별·원의 사교를 모두 설하면서 대승과 소승을 ‘대립’시키고 있는 것을 가리키고 ‘대帶’란 반야시에서 원교를 설하되 통교와 별교를 ‘대동하여’ 설하는 것을 의미한다.
  32. 64)『묘법연화경』 권1 「방편품方便品」(T9, 8a).
  33. 65)위와 같은 품(T9, 10a).
  34. 66)『묘법연화경』 권2 「신해품信解品」(T9, 18b).
  35. 67)『묘법연화경』 권1 「방편품」(T9, 9b).
  36. 68)세 가지~비유 : ‘세 가지 수레’는 「비유품」의 화택유火宅喩, ‘가난한 아들’은 「신해품」의 궁자유窮子喩, ‘요술로 만든 성’은 「화성유품」의 화성유化城喩를 가리킨다.
  37. 69)전 4시의~함 : 화택유에서 대백우거大白牛車를 주는 것, 궁자유에서 집안일을 맡긴 것, 화성유에서 보배가 있는 진짜 성에 이르게 하는 것 등은 모든 중생들이 부처에 이르도록 하는 일불승一佛乘의 가르침을 비유한 것이다.
  38. 70)제호醍醐 : 범어 maṇḍa의 번역어로서 우유를 정제 및 발효하여 가장 순수하게 된 것으로 최상·궁극 등을 비유한다.
  39. 71)『묘법연화경』 권2 「신해품」(T9, 17b).
  40. 72)부처님의~하여 : 「방편품」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로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신 궁극적인 이유, 즉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이 모든 중생들을 성불로 인도하기 위한 것임을 밝힌 내용이다.
  41. 73)대열반 : 번뇌와 윤회를 끊어 고통을 벗어나는 소승의 열반이 아니라 상락아정常樂我淨의 네 가지 덕이 갖추어지는 대승의 열반을 말한다.
  42. 74)군습교捃拾敎 : ‘(떨어진 이삭을) 줍는 가르침’이라는 의미. 『법화경』을 설하여 대중들이 모두 성불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였지만 이때 설법을 이해하지 못하여 누락된 미숙한 근기의 중생들이 있으므로 다시 『열반경』을 설하였다는 뜻이다.
  43. 75)단멸견斷滅見 : 목숨이나 세상이 한 번 멸하면 영원히 끝이라고 보는 세계관으로 흔히 단견斷見이라고 부른다. 영혼 등이 있어서 영원히 지속된다고 보는 상견常見과 함께 대표적인 사견邪見으로 거론된다.
  44. 76)부율담상교扶律談常敎 : 부처님께서는 자신이 입적하신 뒤에 세상이 무상하다는 생각에 빠지는 사람들을 경계하려고 『열반경』에서 계율을 엄격하게 지킬 것과 아울러 모든 중생들이 불성이 있음을 설하셨음을 뜻한다.
  45. 77)순수하고 섞인 것 : 『법화경』은 순수하게 원교만 설하였고 『열반경』은 원교를 중심으로 하되 방편설인 장교·통교·별교를 섞어서 설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46. 78)『대반열반경』 권13 「성행품聖行品」(T12, 691a).
  47. 79)삼주설법三周說法 : 『법화경』 적문迹門의 설법이 같은 내용으로 세 차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처음 진리를 바로 설한 것은 법설주法說周라 하고 이를 이해하지 못한 중근기의 제자들을 위하여 비유를 들어 다시 설한 것이 비설주譬說周,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하근기의 제자들을 위하여 전생의 인연을 들어 다시 설한 것이 인연주因緣周 설법이다. 법설은 제2 「방편품」과 제3 「비유품」 전반에 행해졌는데 오직 사리불만 이해하여 큰 믿음을 일으켰고, 비설은 「비유품」 후반부터 제6 「수기품」까지 행해져 마하가섭·가전연·목건련·수보리 등 네 제자가 이해하였다. 인연은 제7 「화성유품」에서 제9 「수학무학인기품」까지 설해져 많은 성문 제자들이 이해하고 믿음을 일으켜 수기를 받았다.
  48. 80)가장~있으니 : 오시를 다 거치지 않고 화엄시나 녹원시 등의 한 시기 설법만으로도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49. 81)개회開會 : 교법과 중생의 근기를 삼승으로 분별하던 것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은 일불승一佛乘밖에 없음을 밝힌 『법화경』의 교설을 말한다. 개삼현일開三顯一, 폐권현실廢權顯實 등과 같은 의미이다.
  50. 82)수다라장修多羅藏 : 수다라는 범어 sūtra의 음역으로 경經이라고 번역한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교법을 말하며 율장律藏·논장論藏과 함께 삼장三藏이라고 부른다. 삼장은 광의로는 불교 경전 전체를 말하고 협의로는 소승 경전만을 가리킨다.
  51. 83)아비담장阿毘曇藏 : 아비담은 범어 abhidharma의 음역으로서 아비달마阿毘達磨라고도 한다. 삼장의 하나인 논장論藏을 말하며 경장이나 율장을 분석·해설한 것이다.
  52. 84)비니장毗尼藏 : 비니는 범어 vinaya의 음역으로 율律이라고 의역한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출가자의 계율과 승단의 생활규칙 등을 담은 경전들을 비니장이라고 부른다.
  53. 85)오부율 : 한역으로 전해진 다섯 부파의 율장으로서 주요 내용은 같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법장부法藏部가 전한 『사분율四分律』 60권,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가 전한 『십송률十誦律』 61권, 화지부化地部가 전한 『오분율五分律』 30권, 음광부飮光部가 전한 『해탈계경解脫戒經』 1권, 대중부大衆部가 전한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40권을 말한다. 이 가운데 『해탈계경』은 비구니 계본만 전하므로 예로부터 이를 빼고 사부율이라고 불렀다.
  54. 86)가전연자迦旃延子 : 범어 Kātyāyanī-putra의 역어로 부파불교 시대 설일체유부의 근본 논전인 『발지론發智論』 20권을 저술한 논사. 이후 5백 아라한이 이 책에 대해 주석한 것이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 200권이며 제1권(T27, 1b)에 삼장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가전연자는 “가전연의 제자”라는 의미이거나 저자가 『발지론』을 『대비바사론』과 혼동한 것이다. 『대지도론』의 원문에서는 “가전연니자의 제자 무리”라고 표현하고 있어서 『대비바사론』을 찬술한 500아라한을 가리키고 있다.
  55. 87)『대지도론』 권4(T25, 91c). 원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이 가전연니자의 제자 무리들은 생사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生死人)이며 대승경전을 읽지 않았으니 대보살이 아니다.(是迦旃延尼子弟子輩 是生死人 不誦不讀摩訶衍經 非大菩薩)”
  56. 88)『묘법연화경』 권5 「안락행품安樂行品」(T9, 37b).
  57. 89)생멸사제生滅四諦 : 세상의 모든 유위법은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므로 고苦라고 설하는 장교의 가르침을 생멸사제라고 한다. 『열반경』에 나오는 네 가지 사제의 하나로서 생과 멸은 자성이 공하므로 본래 없다고 설하는 통교의 가르침은 무생사제無生四諦라 하고, 삼계 밖의 생멸 인연에는 무량한 차별이 있음을 설하는 별교의 사제설은 무량사제無量四諦, 생멸하는 법 그대로 실상實相임을 설하는 원교의 설은 무작사제無作四諦 혹은 무원사제無願四諦라고 한다.
  58. 90)의보依報와 정보正報 : 과거의 업에 따라 받은 과보를 둘로 나누는데, 오온으로 이루어진 유정有情 자체는 과보의 주체이므로 정보라 하고 국토나 주변 환경은 유정이 의지하는 과보이므로 의보라고 한다.
  59. 91)팔한八寒 : 팔한지옥八寒地獄. 여덟 곳의 추운 지옥인데 경론마다 명칭과 해설에 조금 차이가 있다. 『구사론』 권11, 『유가사지론』 권4 등에 의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추워서 몸이 부르트는 곳인 알부타頞部陀(Arbuda) ②추위로 살갗이 터지는 니랄부타尼剌部陀(Nirarbuda) ③추위로 입술은 움직일 수 없고 혀만 움직여 소리 내는 알찰타頞哳吒(Aṭaṭa) ④혀도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 내는 확확파臛臛婆(Hahava) ⑤너무 추워 호호 하는 신음 소리만 내는 호호파虎虎婆(Huhuva). 이상 세 가지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내는 소리로 이름 지은 것. ⑥청련화처럼 피부가 퍼렇게 터진다는 올발라嗢鉢羅(Utpala) ⑦홍련화처럼 붉어진다는 발특마鉢特摩(Padma) ⑧대홍련화처럼 전신이 동상으로 벌겋게 파열되는 곳인 마하발특마摩訶鉢特摩(Mahā-padma).
  60. 92)팔열八熱 : 팔열지옥八熱地獄. 뜨거운 고통을 받는 지옥으로 보통 팔대지옥이라고 한다. 『대비바사론』 권172에 의하면 남섬부주 밑 5백 유순 지하에 있다고 하는데 다음과 같다. ①쇠손톱으로 서로 뜯고 할퀴어 거의 죽었다가 찬바람이 불면 피부가 재생되는 등활지옥等活地獄 ②뜨거운 쇠사슬로 사지를 묶고 톱으로 끊는 흑승지옥黑繩地獄 ③큰 돌산에 깔려 몸이 부서지는 중합지옥衆合地獄 ④끓는 솥에 던져져 비명을 지르는 규환지옥叫喚地獄 ⑤삶아진 뒤 새살이 나면 철판에 볶이므로 극심한 고통 때문에 큰 비명을 지르는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⑥뜨거운 불에 휩싸인 쇠로 된 성에서 몸이 타는 초열지옥焦熱地獄 ⑦불구덩이와 화산에서 몸이 타는 대초열지옥大焦熱地獄 ⑧쉴 새 없이 고통이 이어지는 무간지옥無間地獄. 무간지옥은 아비(Avīci)지옥이라고 음사하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61. 93)방생傍生 : 사람처럼 직립하지 않고 옆으로 다닌다는 의미로서 신역新譯이다. 축생은 구역舊譯으로서 사람들이 기른다는 의미이다.
  62. 94)사리차闍梨哆 : 아귀의 범어는 preta로서 폐려다閉戾多, 페려차閉黎哆 등으로 음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63. 95)아수라阿修羅 : 범어 asura를 음역한 것으로 힘이 세고 교만하여 세상을 관장하는 제석천帝釋天과 늘 싸운다고 한다. 천신이 감로주를 먹는 것을 본떠서 꽃을 채취하여 큰 바다 속에서 술을 만들려고 했으나 술이 되지 않자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으리라 맹세하였다고 불음주, 무주無酒 등으로 부른다.
  64. 95)또 무단정無端正이란 남성 아수라가 용모가 추한 것, 무천無天이란 천신과 같은 복덕이 없음을 말한다.
  65. 96)오상五常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지켜야 할 변치 않는 도리로서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말한다. 유가에서 나온 말이지만 여기서는 세상의 덕목을 대표하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66. 97)인행因行을~때문이다 : 이는 아수라의 두려움에 끝이 없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아수라는 가령 천둥소리를 들으면 하늘의 북(天鼓)이 울리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고, 용왕이 비를 내리면 그 비가 칼로 변하여 자신을 해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등 두려움에 끝이 없다고 한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원인은 과거에 시기심을 품고서 남을 이기려는 마음으로 오상을 행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67. 98)사주四洲 :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있는 네 대륙으로서 주로 인간들이 사는 곳이다. 동쪽의 불바제(Pūrva-videha)는 몸의 형체가 수승하므로 신역으로는 승신주勝身洲라 하고, 우리와 같은 모습의 인간들이 사는 남쪽의 염부제(Jambu-dvīpa)는 신역이 섬부주贍部洲이다. 서쪽의 구야니(Apara-godānīya)는 소를 가지고 교역을 하므로 우화주牛貨洲라 하고, 북쪽의 울단월(Uttara-kuru)은 ‘수승한 곳’이라는 의미로 신역으로는 구로주俱盧洲(拘盧洲)라 한다.
  68. 99)팔난八難 : 부처님을 만나거나 정법을 듣기 어려운 여덟 가지 경우로서 ①지옥 ②아귀 ③축생 ④장수천長壽天(곧 無想天) ⑤변방(邊地) ⑥법문을 듣거나 읽을 수 없는 맹인과 농아 ⑦세속적인 지혜로 분별하는 자 ⑧부처님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佛前佛後)를 말한다. 북울단월은 이 가운데 변방에 해당하는데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69. 100)미도지정未到地定 : 참선을 할 때 초선初禪에 이르기 전의 단계. 몸이 없어진 듯이 욕계의 몸에 대한 생각이 사라진다.
  70. 101)5천 : 제3과는 욕계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의미로 아나함(anāgāmin), 한역하여 불환과不還果라고 하는데 이들이 머무는 곳이므로 이 5천을 5나함천이나 5정거천淨居天이라 부른다.
  71. 102)수혹修惑 : 제2 사다함과와 제3 아나함과인 수도위修道位에서 끊는 번뇌. 견도위見道位인 수다원과에서 끊는 번뇌인 견혹에 상대된다.
  72. 103)4주지혹四住地惑 : 번뇌를 종류별로 나눈 것. 삼계의 모든 견혹을 가리키는 견일처주지見一處住地, 욕계의 사혹인 욕애주지欲愛住地, 색계의 사혹인 색애주지色愛住地, 무색계의 사혹인 유애주지有愛住地를 말한다. 여기에 무명주지無明住地를 더한 것이 번뇌의 총칭으로서 오주지혹五住地惑이라 한다.
  73. 104)염오무지染汚無知 : 불염오무지不染汚無知에 상대되는 것으로서 유부有部에서 분류하는 2무지의 하나이다. 염오무지는 사제에 미혹하여 생사윤회를 일으키는 번뇌이고, 불염오무지는 중생 구제에 필요한 속제에 미혹한 번뇌로서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74. 105)취상혹取相惑 : 육도 생사의 상相에 집착하는 번뇌라는 의미.
  75. 106)통혹通惑 : 성문·연각·보살이 공통으로 끊는 번뇌. 보살만이 끊는 별혹別惑에 상대된다.
  76. 107)계내혹界內惑 : 삼계三界 안에서 윤회하도록 만드는 번뇌라는 의미로서 윤회의 원인이 되지 않는 계외혹界外惑과 상대되는 말이다.
  77. 108)다음에~된다 : 『구사론』의 번뇌론에 따르면 견혹 여든여덟 가지와 사혹 열 가지를 합하여 98사使 혹은 98수면隨眠이라고 한다. 견혹은 위의 설명과 같이 열 가지 근본 번뇌를 삼계, 사제로 나눈 것이고 사혹은 욕계에 탐·진·치·만의 네 가지, 색계와 무색계는 성내는 마음이 없으므로 탐·치·만의 세 가지로 도합 열 가지가 된다. 단 사혹은 성질이 애매하여 탐욕, 자만심 등으로 분명히 구별되지 않으므로 9지마다 9등급의 번뇌가 있어서 81품의 번뇌로 나누기도 한다.
  78. 109)편진리偏眞理 : 아공我空의 진리만 드러난다는 의미. 단공但空이라고도 한다. 인법이공人法二空을 설하는 통교通敎나 비유비공非有非空을 설하는 별·원교에 상대되는 말이다.
  79. 110)넓고 좁음 : 장교와 통교는 생사의 세계인 삼계 안에서 윤회하는 고통
  80. 111)수승함과 열등함 : 장교의 생멸사제는 삼계 안의 사법事法을 밝히고 통교의 무생사제는 삼계 안의 이법理法, 별교의 무량사제는 삼계 밖의 사법, 원교는 삼계 밖의 이법을 밝히고 있으므로 앞의 것에 비해 뒤의 가르침이 수승하다.
  81. 112)염불관念佛觀 : 염불관 대신 아집我執을 대치하기 위한 계분별관界分別觀을 넣는 경론도 있다.
  82. 113)불래不來 : 욕계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불환과不還果라는 번역어가 자주 쓰인다.
  83. 114)자박子縛~과박果縛 : 번뇌는 속박의 종자가 되므로 자박이라 부르고, 그로 인해 유루有漏의 과보를 받아 속박되는 것을 과박이라고 한다.
  84. 115)세상에~노사老死이다 : 원주 속의 설명은 흔히 ‘삼세양중인과설三世兩重因果說’이라 하는데 이를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85. 116)습기習氣 : 범어 vāsanā의 역어로 누적된 행위 및 사고 등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축적된 습성. 마치 생선을 싼 종이에서 생선을 빼내더라도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이 번뇌의 본체를 끊었다 하여도 습기는 한동안 남는다.
  86. 117)초발심初發心 : 발심이란 발보리심發菩提心의 준말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즉 최상의 깨달음인 무상정등정각을 성취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87. 118)옛날의 석가모니 : 석가세존이 숙세에 대광명大光明이라는 이름의 질그릇 공인이었을 때 공양하였던 부처님으로 현겁의 석가모니와는 동명이인이다. 석가세존은 당시 공양하였던 부처님의 이름과 똑같이 ‘석가모니’라는 이름으로 성불할 것을 서원하였다고 한다. 『대지도론』 권3 및 권29 참조.
  88. 119)시기불尸棄佛 : 과거 칠불 가운데 두 번째 부처님인 시기불과 이름은 같지만 시간적으로 훨씬 앞에 출현하였던 부처님이다.
  89. 120)일곱~받았다 : 석가모니가 연등불에게 공양한 뒤 수기를 받는 전생담은 『불본행집경』 권4, 『과거현재인과경』 권1 등에 나온다.
  90. 121)비바시불毗婆尸佛 : 석가모니로부터 6대 이전이며 과거칠불 가운데 첫 번째인 부처님.
  91. 122)시비왕이~대신한 것 : 『대지도론』 권4에 나오는 내용으로서 매에게 쫓기는 비둘기를 살려 주고 그 대신 자신의 살을 베어 매에게 준 석가모니의 전생담.
  92. 123)보명왕이~버린 것 : 역시 『대지도론』 권4에 나오는 일화.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에 보명왕일 때 한 바라문에게 공양을 약속하였는데 갑자기 녹족鹿足이라고 하는 포악한 왕에게 잡혀 약속을 이행할 수 없게 되자 녹족왕에게 사정한 끝에 하루의 말미를 얻어 본국으로 돌아와 보시를 하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약속대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계를 지킨 사례이다.
  93. 124)찬제선인이~않은 것 : 가리왕이 사냥을 나갔을 때 시녀들이 수행 중인 찬제선인을 찬탄하자 왕이 이를 질투하면서 선인을 괴롭혔는데도 한을 품지 않았다는 것. 찬제선인은 석가모니의 전생으로서 『대지도론』 권14 등에 나온다.
  94. 125)대시 태자~퍼낸 것 : 중생들을 구제하는 여의주가 바다에 빠지자 바닷물을 퍼내서 그것을 되찾으려 정진한 일화로서 『대지도론』 권16 등에 나온다.
  95. 126)7일~찬탄한 것 :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담으로서 굴 속에서 수행 중인 불사불을 보고 석가모니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발돋움을 한 채 7일 동안 있었다는 것. 『대지도론』 권4 등에 나온다.
  96. 127)상사리尙闍梨~지은 것 : 석가모니 부처님이 상사리라는 이름의 나계螺髻선인이었을 때 선정에 깊이 들어 까치가 나무인 줄 알고 집을 지었다는 전생담. 『대지도론』 권17에 나온다.
  97. 128)구빈劬嬪~한 것 : 일곱 명의 왕들이 서로 천하의 영토를 차지하려고 할 때 석가모니의 전신인 구빈대신이 염부제를 공평하게 7등분하여 전쟁을 막았다는 것. 『대지도론』 권4 등에 나온다.
  98. 129)일생보처一生補處 : 범어 eka-jāti-pratibaddha의 역어로서 이번 생을 지나면 다음 생에 성불할 것이 정해진 등각等覺보살의 지위. 도솔천에 머무는데 현재는 미륵보살이 이 지위에 있다고 한다.
  99. 130)34심心 : 34찰나의 마음으로 번뇌를 끊고 지혜를 증득함을 말하는 것으로 34심 단결성도斷結成道라고 한다. 이를 도표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견도 16심(8忍8智) - 견혹見惑을 끊음
    욕계색계와 무색계
    고제집제멸제도제고제집제멸제도제
    고법인고법지집법인집법지멸법인멸법지도법인도법지고류인고류지집류인집류지멸류인멸류지도류인도류지
    ※인忍은 단혹斷惑이고 지智는 진리의 증득
    수도 18심 - 수혹修惑을 끊음
    상상상중상하중상중중중하하상하중하하
    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무간도해탈도
    ※무간도無間道(無礙道)는 단혹斷惑, 해탈도解脫道는 진리의 증득
  100. 131)나무보리수, 열응신 등은 앞의 주 49와 50 참조.
  101. 132)3백~들어가는 것 : 『법화경』 「화성유품」에 나오는 비유. 번뇌를 끊고 삼계윤회를 벗어나는 소승적 해탈을 3백 유순 지점에 세워진 요술성(化城)으로 비유하였고, 궁극적인 성불을 5백 유순 지점에 있는 참된 보배성으로 비유하였다.
  102. 133)팔인지八人地 : 견도에서 팔인팔지八忍八智로 견혹을 끊는데 이 가운데 마지막인 도류지道類智를 아직 갖추지 못하고 8인과 7지만을 갖추는 단계라는 의미로서 팔인지八忍地라고도 한다.
  103. 134)박지薄地 : 욕계의 6품혹을 끊어 사혹이 얇아졌다는 의미.
  104. 135)이판지已辦地 : 색계와 무색계의 사혹마저 끊어 삼계의 견사혹이 모두 없어진 계위로서 참된 무루지無漏智가 일어나 ‘이미 갖추었다’는 의미로서 이작지已作地, 이변지已辨地라고도 한다. 아라한에 대한 묘사로서 상용화된 ‘할 바를 이미 다 하였다(所作已辦 혹은 所作已作)’에서 유래한 것으로 범어는 kṛtāvī-bhūmi이다.
  105. 136)벽지불지辟支佛地 : 벽지불이란 범어 pratyeka-buddha의 음역으로서 연각緣覺 혹은 독각獨覺이라고 번역한다. 성문과 함께 소승인데 부처님이 계시지 않을 때 숙세에서 수행한 인연으로 홀로 인연의 이치를 깨달은 성자이다.
  106. 137)습기에~불리고 : 이승과 같이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중생 제도를 위하여 조금 남겨 놓은 습기의 과보로서 생사세계에서 계속 삶을 받는 것을 말한다.
  107. 138)천의天衣 : 천신들이 입는 옷. 무게가 매우 가벼운데 도리천이 입는 옷은 6수銖, 약 3.3그램 정도이고 화락천이 입는 옷은 1수銖, 약 0.6그램이라고 한다.
  108. 139)열응신을 띤 승응신 : 통교는 사교의 근기를 가진 모든 중생들이 설법 대상이므로 시현하는 불신佛身이 기본적으로 범부나 이승도 볼 수 있는 1장 6척의 열응신이지만 때로 높은 근기 중생들을 위해서 승응신을 시현하기도 하므로 대열승응신帶劣勝應身이라고 한다.
  109. 140)무생사제無生四諦 : 인연에 따라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모든 유위법은 실상 자성이 공하므로 본래 생과 멸이 없다고 설하는 통교의 가르침. 앞의 주 89 참조.
  110. 141)『보요경普曜經』 「소현상품所現象品」(T3, 488b).
  111. 142)출전이 확인되지 않으나 『대품반야경』 권27 「상제품常啼品」(T8, 416c)에 “일체법이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는(不垢不淨) 제법실상을 보고 법사를 따르면 오래되지 않아 반야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다.”는 구절이 이와 유사한 취지인 것 같다.
  112. 143)분단생사分段生死 : 신체의 크기와 수명의 길이에 제한(分段)이 있는 중생들의 생사. 유루의 선업과 악업을 인으로 하고 번뇌장을 연으로 하여 받는 삼계 안의 거친 과보는 신체와 수명에 제한이 있으므로 분단신分段身이라 하고 이러한 생사를 분단생사라고 한다. 이에 비해 아라한과 벽지불, 대력보살 등은 무루의 분별업을 인으로 하고 무명주지혹을 연으로 하여 삼계 밖의 섬세하고 묘한 몸을 받는데 이를 변역신變易身이라 하고 이러한 생사를 변역생사라 부른다. 이 두 가지를 합쳐서 이종생사二種生死라고 한다.
  113. 144)과두불果頭佛 : ‘頭’는 큰 의미가 없는 접미사. 이 가르침을 따라 수행해서 얻는 궁극의 과보는 부처라는 의미. 그러나 둔근기 보살은 제7 이판지에서 공空을 증득하여 열반에 들고 이근기 보살은 9지 이전에 별교나 원교에 접속되어 수행을 이어 가므로 실제로 통교만으로 성불하는 이는 없다고 한다. 이를 ‘과두무인果頭無人’이라고 한다.
  114. 145)단중但中과 부단중不但中 : 별교에서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공제 및 가제와 별도로 설하는 중도의 진리를 단중이라 하며, 모든 법의 현상이 그대로 공이고 가이며 중도라고 원융의 실상대로 설하는 원교의 중도가 부단중이다.
  115. 146)수접受接 : 피접被接이라고도 한다. 통교나 별교의 수행자 가운데 근기가 뛰어난 사람이 교설에 포함된 중도의 진리를 이해하여 직접 더 수승한 별교나 원교의 가르침으로 들어가는 것. 통교를 듣고 별교로 들어가는 별접통別接通(혹은 別入通), 통교를 듣고 원교로 들어가는 원접통圓接通(혹은 圓入通), 별교를 듣고 원교로 들어가는 원접별圓接別(혹은 圓入別) 등 세 가지가 있다.
  116. 147)진위眞位와 상사위相似位 : 일부라도 무명을 끊은 자리를 진위라 하고, 무명을 끊지 못한 계위를 상사위라고 한다. 육즉위에 의하면 분진즉分眞卽이 진위이고 상사즉相似卽이 상사위에 해당하는데 별교의 초지 이상, 원교의 초주 이상이 진위이다.
  117. 148)색을~들어가기 : 통교에서는 오온 전체가 본래 없음을 관하여(體空觀) 공을 깨닫는다는 의미. 이에 비해 장교에서는 색을 비롯한 오온 하나하나가 무상·무아·고임을 관하여(析空觀) 공을 깨달으므로 ‘색을 분석하여 공에 들어간다(析色入空)’고 한다.
  118. 149)주작문朱雀門 : 송宋과 고려시대 황성皇城의 남쪽 문. 황제가 통행하는 문이지만 일반 백성이 다니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119. 150)공반야共般若 : 성문과 연각 등 소승 근기와 대승 보살에게 함께 설해진 반야. 『대지도론』에 나오는 내용으로서 보살에게만 설해진 불공반야不共般若의 상대어이다.
  120. 151)삼계 밖 : 물리적으로 삼계 외의 세계는 없다. 삼계 밖(界外)이라는 말은 윤회를 벗어났다는 의미이다.
  121. 152)『대반열반경』 권11 「성행품聖行品」의 내용을 요약.
  122. 153)『보살영락본업경菩薩瓔珞本業經』 권상 「현성명자품賢聖名字品」(T24, 1011a).
  123. 154)『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권4 「최정지다라니품最淨地陀羅尼品」(T16, 417c).
  124. 155)『승천왕반야바라밀경勝天王般若波羅蜜經』 권2 「법계품法界品」(T8, 693c).
  125. 156)『대반열반경』 권11 「성행품聖行品」(T12, 673b). 오행이란 첫째 거룩한 행(聖行), 둘째 청정한 행(梵行), 셋째 하늘의 행(天行), 넷째 아기의 행(嬰兒行), 다섯째 병 고치는 행(病行)이다.
  126. 157)복인위伏忍位 : 오인 가운데 가장 아래 단계. 복伏이란 번뇌를 억누른다는 말이고 인忍이란 지혜를 인가한다는 말이다. 아직 무루지를 얻지 못했지만 유루지로써 번뇌를 억누르는 지전地前보살들을 가리킨다. 오인五忍이란 『인왕반야경』 권상에 나오는 설로서 복인伏忍(3현), 신인信忍(초지~3지), 순인順忍(4지~6지), 무생인無生忍(7지~9지), 적멸인寂滅忍(10지와 불지)을 말한다.
  127. 158)칠현위 : 외범인 오정심관·총상념처·별상념처위와 내범인 난·정·인·세제일위를 말한다.
  128. 159)습종성習種性 : 『보살영락본업경』 권상 「현성학관품賢聖學觀品」(T24, 1012b)에 설해진 보살의 여섯 종성(gotra) 가운데 첫 번째. 육종성이란 다음과 같다. ①습종성習種性(십주, 공관空觀을 익히면서 견사혹을 끊는 자리) ②성종성性種性(십행, 공에 머물지 않고 가관을 통해 일체의 법성을 분별하여 중생들을 교화하는 자리) ③도종성道種性(십회향, 중관을 익혀 일체의 불법에 통달해 가는 자리) ④성종성聖種性(십지, 중도관을 통해 일부분씩 무명을 깨고 성인 계위에 오르는 자리) ⑤등각성等覺性(보처보살) ⑥묘각성妙覺性(불과).
  129. 160)3백~간다 : 『법화경』 「화성유품化城喩品」에 나오는 비유로서 목적지인 보배성까지는 5백 유순을 가야 하지만 여행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인도자가 3백 유순 지점에 가짜 성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 이 가짜 성은 소승의 열반을 비유한 것이다.
  130. 161)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 : 천태종에서 설하는 사종 불토佛土 가운데 하나. 4종 불토란 다음과 같다. ①범성동거토凡聖同居土(범부와 성문·연각의 성인들이 함께 머무는 국토로서 정토와 예토의 구별이 있다.) ②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아라한·벽지불·지전보살 등이 머무는 곳으로서 방편도로써 견사혹을 끊지만 아직 중도 실상을 가리고 있는 무명혹이 남아 있다는 의미) ③실보무장애토實報無障礙土(일부분의 무명을 끊고 참된 과보를 얻고 장애가 없는 보살들의 세계. 별교의 초지 이상, 원교의 초주 이상 보살들이 머문다.) ④상적광토常寂光土(근본 무명을 완전히 끊고 상주하는 법신을 얻은 불타가 머무는 국토).
  131. 162)유상사有上士 : 위가 있는 보살이라는 의미로서 무상사無上士의 상대어이다.
  132. 163) 『화엄경』 권26, 『해심밀경』 권4, 『성유식론』 권9 등을 가리킨다.
  133. 164)공력의~도 : 중도를 증득하여 작위적인 공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자연히 수행이 되는 지위.
  134. 165)가르치는~설 : 법을 가르치기 위한 방편설이지 실제 수행할 때는 이와 같지 않다는 의미.
  135. 166)『인왕경』 권상 「보살교화품」(T8, 828a).
  136. 167)개開·시示·오悟·입入 : 『법화경』 「방편품」(T9, 7a)에 있는 내용으로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 궁극의 이유, 즉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이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開) 보이고(示) 깨달아(悟) 들어가게(入) 하려는 데 있음을 설한 내용.
  137. 168)『화엄경』 권8 「범행품梵行品」(T9, 449c).
  138. 169)『화엄경』 권7 「현수보살품賢首菩薩品」(T9, 438a) 등. 이와는 문장이 조금 다르다.
  139. 170)첨복簷蔔 : 첨복瞻蔔이라고도 쓰며, 범어 campaka의 음역으로서 황화수黃化樹, 금색화수金色花樹로 번역한다. 키가 큰 나무로 금빛 꽃은 향기가 매우 강하여 금시조가 앉는다고 한다.
  140. 171)『유마힐소설경』 권중 「관중생품觀衆生品」(T14, 548a).
  141. 172)『유마힐소설경』 권중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T14, 550b).
  142. 173)『금강경』(T8, 750c) 등.
  143. 174)『열반경』 권22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T12, 747c).
  144. 175)『열반경』 권22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T12, 753b).
  145. 176)『화엄경』 권27 「십지품」(T9, 573a).
  146. 177)만 가지~품는다 : 문장은 다르지만 이와 같은 의미가 담긴 비유는 『수능엄삼매경』 권상(T15, 633b)에 나온다.
  147. 178)『법화경』 권5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T9, 45b). 이하 오품제자위를 설명하는 전거로 인용되는 경문은 모두 「분별공덕품」에 나오는 내용이다.
  148. 179)『화엄경』 권10 「야마천궁보살설게품夜摩天宮菩薩說偈品」(T9, 465c).
  149. 180)오회五悔 : 죄를 소멸하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으로서 참회懺悔·권청勸請·수희隨喜·회향迴向·발원發願이다.
  150. 181)『관보현보살행법경』(T9, 393b).
  151. 182)『대보적경』 권90 「우바리회優波離會」(T11, 519a) 등.
  152. 183)지의, 『법화현의法華玄義』 권9(T33, 789c). “一切煩惱卽是菩提” 등.
  153. 184)『관무량수경』(T12, 343a), “是心作佛 是心是佛” 『화엄경』 권6(T10, 688a), “自心卽佛法” 등.
  154. 185)원교의 관觀 : 삼제三諦가 원융한 제법의 실상을 일심으로 관하는 것으로 일심삼관一心三觀이라고 한다. 별교의 차제삼관次第三觀과 상대된다.
  155. 186)정행육도품正行六度品 : 여기서 정행正行이란 ‘바르게 행한다’는 것이 아니라 겸행兼行의 상대어로서 ‘주로 행한다’는 의미이다. 오품제자위의 네 번째 단계가 경전의 독송·설법 등에 더하여 육바라밀을 보조적으로 행하는(兼行) 단계인 데 비해 다섯 번째 단계는 육바라밀을 주로 행하면서(正行) 독송·설법을 보조적으로 행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156. 187)원복圓伏 : 별교에서처럼 오주지혹을 차례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한꺼번에 억누른다는 의미이다.
  157. 188)『인왕반야바라밀경』 권상 「보살교화품菩薩敎化品」(T8, 827b).
  158. 189)진사혹塵沙惑 : 세속적인 진리(俗諦, 假諦)를 모르는 번뇌. 불염오무지不染汚無知이므로 윤회의 원인이 되지는 않으나 중생 교화에 장애가 되며 모래나 먼지처럼 많기 때문에 진사혹이라고 한다.
  159. 190)영가永嘉 대사 : 진각眞覺 대사 현각玄覺(647~713)을 가리킨다. 천태종 제7조인 혜위慧威에게서 천태학을 익힌 뒤에 선종 6조 혜능慧能의 문하에 들어갔다.
  160. 191)『선종영가집』(T48, 392c). 이 구절은 본래 『법화현의』 권5(T33, 737a)에 나오는데 영가 대사가 인용한 것이다. 오월국의 충의왕이 이 구절을 읽다가 이해되지 않아서 주변에 물었던 것이 제관이 송에 건너가고 『천태사교의』를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
  161. 192)통혹通惑 : 천태종에서 설하는 3혹 가운데 견사혹은 3승의 수행자가 모두 끊는 공통의 번뇌이므로 통혹이라 하고, 진사혹과 무명혹은 별교보살 이상의 경지에서만 끊는 미혹이므로 별혹別惑이라고 한다.
  162. 193)천주天主의 세 눈 : 천주란 색계의 최상층부에 거주하는 대자재천大自在天, 즉 마혜수라(Maheśvara) 천왕을 말한다. 이 천신의 눈은 실담문자의 이(i) 자와 같이 삼각형(∴)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가로(공간)나 세로(시간)로 선후와 우열이 없음을 비유하는 데 사용한다.
  163. 194)『화엄경』 권7 「현수보살품賢首菩薩品」(T9, 438a) 등.
  164. 195)『열반경』 권34 「가섭보살품」(T12, 838a).
  165. 196)『법화경』 「제바달다품」.
  166. 197)요인불성了因佛性 : 정인불성正因佛性, 연인불성緣因佛性과 함께 삼인불성三因佛性이라고 한다. 천태종에서 수립한 깨달음의 세 가지 원인. 먼저 정인불성이란 모든 중생들이 선천적으로 구비한 진여, 즉 불성을 말하고 요인불성이란 불성이 밝게 비추어 아는 지혜작용을 깨닫는 것 그리고 연인불성이란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선근 공덕을 말한다.
  167. 198)염불퇴念不退 : 작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무공용無功用의 도에 들어가 부동념不動念을 얻게 된 것. 불퇴不退란 범어 avinivartanīya의 역어로서 불퇴전, 아비발치 등으로도 부른다. 삼악도나 소승으로 떨어지거나 얻은 공덕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의미. 이 계위를 불퇴전지不退轉地라고 하며 신불퇴信不退·위불퇴位不退·행불퇴行不退·염불퇴 등이 있다.
  168. 199)『열반경』 권7 「사정품邪正品」(T12, 645b).
  169. 200)『열반경』 권19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T12, 735b).
  170. 201)『법화현의』 권1(T33, 683a), 『마하지관』 권1(T46, 1c) 등. 『대품반야경』의 중도사상을 지의가 ‘一色一香無非中道’라고 정리한 것.
  171. 202)정수正修 : 여기서 정正은 조助, 방편方便의 상대어로서 ‘본 수행’이라고 번역한다. ‘바른’이라고 번역하면 ‘그른(邪)’이라는 말의 상대어가 된다.
  172. 203)『유교경遺敎經』(T12, 1111a).
  173. 204)설산 대사雪山大士 : 반게송을 얻기 위해 나찰에게 몸을 보시한 석가모니의 전생 보살. 『열반경』 권13 「성행품聖行品」(T12, 691b) 등에 나온다.
  174. 205)분소의糞掃衣 : 더러운 곳에 버려진 해진 옷들을 모으고 빨아서 만든 출가 수행자의 옷.
  175. 206)백일중구百一衆具 : 출가승이 갖추는 삼의일발 외에 지니는 것이 허락된 물품들로서 백일물百一物이라고도 한다. 다만 한 가지씩만 지녀야 하며 『오분율』 권20 등에 나온다.
  176. 207)오개五蓋 : 개蓋란 범어 āvaraṇa의 역어로서 (지혜를) 덮어 가린다는 의미이다. 오욕이 외부의 5경에 대해 생기는 욕심이라면 오개는 내부의 의근意根에서 생기는 욕심이다. 수면개는 심소법 가운데 혼침惛沈과 수면睡眠이 혼합된 것으로 혼면개惛眠蓋라고도 하는데 마음이 희미하여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것이다. 도회개는 도거掉擧와 악작惡作이 혼합된 것으로 도거악작개掉擧惡作蓋 혹은 도희개掉戱蓋라고도 하는데 마음이 조급하거나 지난 일로 후회하는 것이다.
  177. 208)1백 세계의 천여千如 : 일체 중생의 세계는 지옥부터 불계佛界까지 열 가지 세계로 분별할 수 있는데 이들 세계는 각각 다른 아홉 세계를 갖추고 있어서 1백 세계가 되고(十界互具), 이들 각각의 세계는 다시 여시상如是相 내지 여시본말구경등如是本末究竟等의 10여시如是를 갖추고 있어서 천여千如가 된다. 천태 대사의 ‘일념삼천론一念三千論’을 간략히 설명한 것이다.
  178. 209)그 수레가~넓다 : 『묘법연화경』 권2 「비유품」에 나오는 화택유火宅喩의 내용이다. 이하의 경문도 모두 같은 곳에 나온다.
  179. 210)삼관으로~깨뜨리는데 : 공관空觀·가관假觀·중관中觀의 삼관으로 견사혹見思惑·진사혹塵沙惑·무명혹無明惑의 삼혹을 깨뜨려 삼제를 깨닫는다. 이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三諦三惑三止三觀三眼三智
    空諦見思惑體眞止從假入空觀慧眼一切智
    假諦塵沙惑方便隨緣止從空入假觀法眼道種智
    中諦無明惑息二邊分別止中道第一義諦觀佛眼一切種智
  180. 211)육폐六蔽 : 육바라밀을 가리는 여섯 가지 마음으로서 간탐·파계·진에·해태·산란·우치를 말한다.
  181. 212)무작도품無作道品 : 37조도품을 작위적으로 제각각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닦으면 다른 것이 자연히 갖추어지는 상생相生의 원리로 수행하는 것. 예를 들면 염처念處를 수행하면 정근正勤이 생기고 정근을 수행하면 여의족如意足이 일어나며……칠각지七覺支로서 팔정도八正道에 들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마하지관』 권7상(T46, 87c) 참조.
  182. 213)사법事法을~한다 : 원교 지관의 본령은 일념심一念心을 관하여 삼제원융三諦圓融한 제법실상諸法實相을 깨닫는 데 있는데 탐욕심 등의 장애가 많아 지관이 행해지지 않을 때는 보시를 많이 행하고 오정심관 등의 대치법對治法을 닦아 먼저 탐욕심을 약하게 한 뒤에 지관을 행한다는 의미.
  183. 214)역경逆境이나 순경順境 : 고난이나 마장의 핍박 등은 역경이고, 다른 이의 찬탄이나 마군의 유혹 등은 순경이다.
  184. 215)『정명현의淨名玄義』 : 『유마경현소維摩經玄疏』 6권(T38)을 가리킨다.권3부터 사교의 교상을 풀이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저술한 『유마경현의維摩經玄義』 10권본은 현재 전하지 않고, 그것의 부분적인 별행別行인 『사교의四敎儀』 6권(혹은 12권)과 『삼관의三觀義』 2권이 전해지는데, 이 중 『사교의』가 전적으로 사교의 교상에 대해 설한 것이다.
  185. 216)지반志磐, 『불조통기佛祖統紀』 권10(T49, 206ab).
  186. 217)감응도교感應道交 : 중생과 불보살이 교감하는 것. 중생이 불보살을 마음으로 부르는 것을 감感이라 하고, 불보살이 신통력으로써 이에 답하는 것을 응應이라 한다.
  187. 218)목암牧菴 : 고려 말기 천태종 고승인 무외 국통無畏國統 정오丁午의 호. 그는 전남 만덕산 백련사 출신으로 충선왕忠宣王 1년(1309)부터 개경의 국청사國淸寺에 주석하였고, 1313년 충숙왕忠肅王이 즉위한 뒤 ‘대천태종사쌍홍정혜광현원종무외국통大天台宗師雙弘定慧光顯圓宗無畏國統’으로 책봉되었다. 이 책을 중각한 대선사 굉지는 그의 제자이다.
  1. 1)「陳隋國師」無有{甲}{乙}{丙}。
  2. 2)「棱」作「楞」{甲}{乙}{丙}次同。
  3. 3)「義」作「儀」{乙}{丙}。
  4. 4)「經」作「敎」{丙}。
  5. 1)「傍」作「旁」{乙}次同。
  6. 2)「瘂」作「啞」{乙}。
  7. 3)「摠」作「總」{甲}{乙}{丙}次同。
  8. 4)「酪」作「酥」{丙}次同。
  9. 5)「諸部」無有{乙}。
  10. 6)「汝悉知之」無有{甲}{乙}{丙}。
  11. 7)「敎」下有「也」{甲}。
  12. 8)「經」作「時」{甲}{乙}{丙}。
  13. 9)「有」下有「所」{甲}。
  14. 10)「閒」作「間」{甲}{乙}{丙}。
  15. 1)「吾今」作「今吾」{甲}{丙}。
  16. 2)「華」下有「經」{甲}。
  17. 3)「徧」作「遍」{甲}{乙}{丙}次同。
  18. 4)「披」作「被」{甲}。
  19. 5)「啖」作「噉」{乙}。
  20. 6)「梨」作「黎」{甲}{乙}{丙}。
  21. 1)「五百」作「二百五十」{乙}。
  22. 2)「瞿」作「衢」{丙}。
  23. 3)「一百五十」作「五百」{乙}ㆍ作「二百五十」{甲}{丙}。
  24. 4)「閒」作「間」{乙}{丙}次同。
  25. 5)「媱」作「婬」{甲}ㆍ作「淫」{乙}。
  26. 6)「之九」作「十八」{甲}。
  27. 7)「處」下有「非想」{甲}{丙}。
  28. 8)「汚」作「汙」{甲}。
  29. 9)「嗔」作「瞋」{甲}{乙}{丙}次同。
  30. 10)「識」作「職」{丙}。
  31. 1)「七」上有「値」{甲}{丙}。
  32. 2)「有」作「又」{乙}。
  33. 3)「杼」作「抒」{甲}{乙}{丙}。
  34. 4)「梨」作「黎」{乙}{丙}。
  35. 1)「辦」作「辨」{甲}{丙}。
  36. 2)「民」下有「之」{丙}。
  37. 3)「瓔珞」作「纓絡」{乙}次同。
  38. 1)「見」作「是」{乙}。
  39. 2)「摠」作「總」{甲}{乙}{丙}次同。
  40. 3)「㽵」作「莊」{甲}{乙}{丙}。
  41. 4)「般」作「槃」{甲}{乙}{丙}。
  42. 5)「位」下有「也」{甲}{丙}。
  43. 6)「是」作「此」{乙}。
  44. 1)「言」作「語」{甲}{丙}。
  45. 2)「便」作「使」{丙}。
  46. 3)「云」作「曰」{乙}。
  47. 4)「卽」作「則」{甲}{乙}{丙}次同。
  48. 1)「二」作「一」{乙}。
  49. 2)「閒」作「間」{甲}{乙}{丙}次同。
  50. 3)「埽」作「掃」{甲}{乙}{丙}。
  51. 4)「者」無有{甲}{丙}。
  52. 5)「閑」作「閒」{乙}次同。
  53. 1)「唇」作「脣」{甲}{乙}。
  54. 2)「膳」作「饍」{乙}{丙}。
  55. 3)「輭」作「軟」{甲}{乙}。
  56. 4)「飢」作「饑」{甲}{乙}{丙}。
  57. 5)「欲」下有「欲」{甲}{乙}{丙}。
  58. 6)「憫」作「慜」{甲}{乙}次同。
  59. 7)「徧」作「遍」{甲}{乙}{丙}。
  60. 8)「檢」作「撿」{甲}{乙}{丙}。
  61. 9)「牛」作「車」{乙}。
  62. 10)「無」作「離」{乙}。
  63. 11)「儀」下有「終」{甲}{乙}。
  64. 12)此跋文在永嘉從義集解之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