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 南明泉和尙頌 證道歌事實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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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 제3권(南明泉和尙頌證道歌事實 卷第三)
서룡의 선로 ▣련(瑞龍禪老 ▣連)
[영가 대사 증도가 남명 천 선사 계송(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吾早曾經多劫修   내 일찍이 오랜 겁 동안 수행하였으니
因修乃證無生力   수행에 의해 무생의 힘 증득하였다네
癡人求道不修行   어리석은 사람은 도는 구하면서 수행은 않으니
還似蒸沙望充食   모래를 쪄서 밥 되기 바람과 무엇이 다르리

不是等閑相誑惑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하는 것 아니니
從來眞僞豈相干   예로부터 진실과 거짓 어찌 서로 간섭하리
虎皮羊質知多少   호랑이 가죽에 양의 몸인 자를 얼마나 알리
要識眞金火裏看   진금을 알고 싶은가, 불 속에 넣어 보라

建法幢       법의 깃발(法幢)을 세우니
靈山榜樣更無雙   영산의 방양榜樣이라 다시 견줄 것 없도다
髽角女兒戴席帽   북상투 한 계집아이 석모席帽를 쓴 채
手携笻杖過寒江   손엔 지팡이 잡고 차가운 강을 지나가네

立宗旨       종지宗旨를 세우노니
左凹右凸誰相委   왼쪽 오목하고 오른쪽 볼록함을 누가 서로 알까
海門船子過楊州   해문海門의 사공이 양주를 지나니
八臂那吒姦似鬼   팔이 여덟인 나타 간사함이 귀신 같네

明明佛勑曹溪是   부처님의 칙명 분명히 밝힌 자 바로 조계
如今何處是曹溪   지금은 어느 곳이 조계이런가
日日日從東畔出   날마다 해는 동쪽에서 떠오르고
朝朝雞向五更啼   아침마다 닭은 오경 전에 운다네

第一迦葉首傳燈   제일 먼저 가섭이 처음으로 등불을 전했으니
糞掃爲衣自知足   똥 묻은 헝겊으로 옷 만들어 자족할 줄 알았는데
只因起舞洩天機   어쩌다 일어나 춤추며 천기누설한 그 일로
直至而今遭齒錄   지금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나

二十八代西天記   28대는 서천축의 기록이라
不戀幽巖共入塵   깊은 바위 그리워 않고 모두 홍진세계로 들어가
杖子一枝無節目   주장자 한 자루 마디 없는 이것을
慇懃分付夜行人   은근히 밤길 가는 이에게 부촉했다네

入此土 信機緣   이 땅에 들어오시니 진실로 기연이로다
五葉花開豈偶然   다섯 잎 꽃이 핌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無聖廓然人不會   성스러움조차 없는 확연함을 사람들 알지 못해
九年孤坐鼻撩天   아홉 해를 외로이 앉았으니 코가 하늘을 찌르네

菩提達磨爲初祖   보리달마 초조初祖가 되더니
謾道西來欲付衣   부질없이 말하기를, 가사 부촉코자 서쪽에서 왔노라
却羨梁王眞慷慨   양왕의 진실한 강개慷慨 오히려 부러워라
寒江趂過不容歸   차가운 강 건너더니 돌아오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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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141_b_02L南明泉和尙頌
006_0141_b_03L證道歌事實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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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141_b_05L1)瑞龍禪老▣連

006_0141_b_06L[永嘉大師證道歌南明泉禪師繼頌]

006_0141_b_07L
吾早曾經多劫修因修乃證無生力

006_0141_b_08L癡人求道不修行還似蒸沙望充食

006_0141_b_09L
不是等閑相誑惑從來眞僞豈相干

006_0141_b_10L虎皮羊質知多少要識眞金火裏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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建法幢靈山榜樣更無雙

006_0141_b_12L髽角女兒戴席帽手携笻杖過寒江

006_0141_b_13L
立宗旨左凹右凸誰相委

006_0141_b_14L海門船子過楊州八臂那吒姦似鬼

006_0141_b_15L
明明佛勑曹溪是如今何處是曹溪

006_0141_b_16L日日日從東畔出朝朝雞向五更啼

006_0141_b_17L
第一迦葉首傳燈糞掃爲衣自知足

006_0141_b_18L只因起舞洩天機直至而今遭齒錄

006_0141_b_19L
二十八代西天記不戀幽巖共入塵

006_0141_b_20L杖子一枝無節目慇懃分付夜行人

006_0141_b_21L
入此土信機緣五葉花開豈偶然

006_0141_b_22L無聖廓然人不會九年孤坐鼻撩天

006_0141_b_23L
菩提達磨爲初祖謾道西來欲付衣

006_0141_b_24L却羨梁王眞慷慨寒江趂過不容歸

006_0141_c_01L六代傳衣天下聞   6대에 걸쳐 가사 전한 것은 천하에 알려진 일
表法聊將記宗旨   법을 나타내 이것으로 종지宗旨를 기별한 것
當時放下勿肴訛   그때 내려놓은 것 와전시키지 말지니
何事人來提不起   무슨 일로 다른 사람은 와서 들지 못했나

後人得道何窮數   후세 사람들 도 얻은 것 어찌 다 셀까
不是唯從嶺外來   오직 고개 밖에서 온 것만은 아니라네
須信春陽及萬物   모름지기 믿어야 하리, 봄볕이 만물에 미치면
高低花木一時開   높고 낮은 꽃과 나무 일시에 피어나는 걸

眞不立       진실도 서지 못함이여
白駒未似流波急   흰 망아지도 흐르는 물결의 빠름만 못하네
當日文王却識珍   그날 문왕이 도리어 보배인 줄 알아보았으니
卞和堪笑空垂泣   변화는 웃을 만한데 공연히 눈물 드리우네

妄本空       허망이 본래 공함이라
遊子思鄕歲已窮   떠도는 아들 고향 생각에 세월 이미 다 갔네
舉足是家歸便得   발 들면 바로 고향집, 돌아가면 곧 얻을 것을
何勞流恨向西風   어찌 수고로이 눈물 흘려 뉘우치며 서풍을 향하나

有無俱遣不空空   유와 무를 함께 버리면 공하지 않음도 공한데
若欲存空還是礙   만약 공을 두고자 한다면 도리어 장애라
山人去後老猿啼   산사람 떠난 뒤 늙은 원숭이 울고
芧屋空來白雲在   초가집 비니 흰 구름이 머무네

二十空門元不着   이십 공문空門에 원래 집착 않으니
眞妄悠悠病已除   진실과 허망 유유해 병 이미 없어졌네
一徑穿雲人不到   구름 뚫는 한 가닥 지름길 사람들 오지 않고
千巖萬壑遶吾廬   천 봉우리 만 골짜기만 내 오두막 둘러싸네

一性如來體自同   하나의 성품 여래 체 저절로 같아라
同中無路任西東   같음 가운데 길이 없으니 서쪽 동쪽 마음대로
井底蝦蟇吹鼓角   우물 밑 개구리는 피리를 불고
門前露柱笑燈籠   문 앞 기둥은 등롱을 비웃네

心是根       마음은 뿌리이니
暗聳斜蟠已露痕   몰래 솟았다 비껴 서려도 벌써 자취 드러나네
直下可憐人不見   바로 이 자리인데 가련하다, 사람들 보지 못하니
空將枝葉付兒孫   헛되이 가지와 잎을 후손에게 맡기네

法是塵       법은 티끌이니
一點纔生即喪眞   한 점 생기자마자 바로 진실 잃으리
勿謂名中無實義   이름 가운데 참된 뜻 없다 말하지 말게나
紛紛全露本來身   어지러이 본래의 몸 온전히 드러냈느니

兩種猶如鏡上痕   두 가지가 마치 거울 위 흠집 같으니
障覆靈明類心垢   신령한 광명 가리고 덮는 것 마음의 때와 유사하네
山河大地勿絲毫   산하와 대지 실오라기만큼도 없으니
誰掛高臺辨妍醜   누가 높은 대에 걸고 예쁘고 추함 가리랴

痕垢盡除光始現   흠집과 때 다 없애면 빛이 비로소 나타나니
孤明獨露大千寒   오롯한 광명 홀로 드러나 대천세계가 서늘하구나
無塵未許傳衣鉢   티끌 없다 해도 의발 전하는 걸 허락지 않았는데
弄影須知不易觀   그림자나 희롱하는 자들이여 알라, 보기가 쉽지 않다

心法雙忘性即眞   마음과 법 둘 다 잊으면 성품이 곧 진실이니
眞性非無亦非有   진실한 성품은 무도 아니고 유도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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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代傳衣天下聞表法聊將記宗旨

006_0141_c_02L當時放下勿肴訛何事人來提不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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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人得道何窮數不是唯從嶺外來

006_0141_c_04L須信春陽及萬物高低花木一時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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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不立白駒未似流波急

006_0141_c_06L當日文王却識珍卞和堪笑空垂泣

006_0141_c_07L
妄本空遊子思鄕歲已窮

006_0141_c_08L舉足是家歸便得何勞流恨向西風

006_0141_c_09L
有無俱遣不空空若欲存空還是礙

006_0141_c_10L山人去後老猿啼芧屋空來白雲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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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十空門元不着眞妄悠悠病已除

006_0141_c_12L一徑穿雲人不到千巖萬壑遶吾廬

006_0141_c_13L
一性如來體自同同中無路任西東

006_0141_c_14L井底蝦蟇吹鼓角門前露柱笑燈籠

006_0141_c_15L
心是根暗聳斜蟠已露痕

006_0141_c_16L直下可憐人不見空將枝葉付兒孫

006_0141_c_17L
法是塵一點纔生即喪眞

006_0141_c_18L勿謂名中無實義紛紛全露本來身

006_0141_c_19L
兩種猶如鏡上痕障覆靈明類心垢

006_0141_c_20L山河大地勿絲毫誰掛高臺辨妍醜

006_0141_c_21L
痕垢盡除光始現孤明獨露大千寒

006_0141_c_22L無塵未許傳衣鉢弄影須知不易觀

006_0141_c_23L
心法雙忘性即眞眞性非無亦非有

006_0141_c_24L撰者名補入{編}

006_0142_a_01L少林幾度暗思量   소림에서 몇 번이나 남몰래 헤아렸던가
維摩未敢輕開口   유마도 감히 가벼이 입 열지 못했거늘

嗟末法 背眞風   슬프다 말법이여, 참된 풍모를 등지니
觸物昏迷若騃童   부딪치는 물체마다 혼미하기 철모르는 아이 같네
空立三車火宅外   공연히 세 가지 수레 불난 집 밖에 세우니
何時同到四衢中   언제 함께 네거리에 도달할 수 있으려나

惡時世 近三灾   악한 시대로다, 삼재三災가 다가오니
煩惱衆生喚不廻   괴로워하는 중생들 불러도 돌아오질 않네
刀兵飢饉千般苦   도병刀兵과 기근 천 가지 고통이
盡是人心造出來   다 사람 마음에서 만들어낸 것이니라

衆生薄福難調制   중생들이 박복하여 길들이기 어려우니
險詖奔騰若踔猿   음흉하고 달려드는 것이 뛰노는 원숭이 같아라
岸樹欲崩魚小水   쓰러지려는 둔덕의 나무요 말라가는 연못의 물고기거늘
悲哉不悟昔人言   슬프다, 옛 사람 말을 깨닫지 못하네

去聖遠兮邪見深   성인과 멀어져 사견이 깊으니
我慢纏緜昧眞佛   아만에 사로잡혀 참 부처를 모르네
導師悲濟幾辛勤   도사께서 자비로 제도하길 몇 번이나 애썼던가
愛河暫出還沈沒   애욕의 강물에서 잠깐 나왔다 또다시 잠기네

魔强法弱多怨害   마군은 강하고 법은 약해 원한과 해침 많아라
善惡雖殊佛性同   선과 악 비록 다르나 불성이야 매한가지
好向此時明自己   이럴 때가 자기 밝히기 딱 좋은 시절이니
百年光影轉頭空   백년 세월은 머리 돌리니 공허하기 짝이 없네

聞說如來頓敎門   여래께서 설하신 돈교문을 듣고
半笑半瞋情不悅   반은 웃고 반은 성내 속으로는 기뻐 않네
一朝歸去見慈親   하루아침에 돌아가 어머님을 뵙게 되면
方知自昔同家業   비로소 알리, 예전부터 가업 함께했다는 걸

恨不滅除令瓦碎   기왓장 부수듯 없애 버리지 못함을 한탄했으니
眞空無相謾參辰   진공은 얼굴이 없는데 쓸데없이 삼과 신이라 하는구나
蚍蜉可笑不量力   우습다 왕개미야, 네 힘은 생각 않고
欲鼓微風撼大椿   보잘것없는 바람 일으켜 큰 참나무를 흔들려 하나

作在心 何大錯   짓는 것이 마음에 있으니 얼마나 큰 잘못이랴
如將金彈逐飛雀   금 탄환으로 나는 참새 쫓는 것과 같은 격
無明郞主恣貪瞋   무명이란 가장이 탐욕과 노여움 맘껏 부리다
用盡家財渾不覺   집안 재산 탕진하고도 도무지 정신 못 차리네

殃在身 難脫離   재앙이 몸에 있어 벗어나기 어렵건만
到此徒分愚與智   여기 이르러 헛되이 어리석고 지혜로움 나누네
痛楚酸寒百萬般   극심한 고통 쓰라림과 추위 백만 가지나 되니
父子雖親不容替   아버지와 아들 비록 친해도 대신할 순 없다네

不須怨訴更尤人   절대 원망하거나 다시 남의 탓 하지 마라
自智不明乃昏塞   자신의 지혜 밝지 못해 어둡고 막힌 것
菩提煩惱舊無根   보리와 번뇌는 본래 뿌리 없는 것이어서
只在廻心一頃刻   오직 마음 돌리는 한 순간에 있을 뿐이니

欲得不招無閒業   무간업을 초래하지 않고 싶어라
若論無閒酷難當   무간을 논하자면 그 혹독함 당해 내기 어려우니
不唯謗法獨沈此   법을 비방한 사람 혼자만 빠지는 것 아니라
六賊危人更可防   여섯 도적 사람을 위태롭게 하니 또한 막아야 하리

莫謗如來正法輪   여래의 바른 법륜 비방하지 말지니
匱法因緣苦難究   법을 비방한 인연 그 괴로움 끝을 알 수 없어라

006_0142_a_01L少林幾度暗思量維摩未敢輕開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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嗟末法背眞風觸物昏迷若騃童

006_0142_a_03L空立三車火宅外何時同到四衢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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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時世近三灾煩惱衆生喚不廻

006_0142_a_05L刀兵飢饉千般苦盡是人心造出來

006_0142_a_06L
衆生薄福難調制險詖奔騰若踔猿

006_0142_a_07L岸樹欲崩魚小水悲哉不悟昔人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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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聖遠兮邪見深我慢纏緜昧眞佛

006_0142_a_09L導師悲濟幾辛勤愛河暫出還沈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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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强法弱多怨害善惡雖殊佛性同

006_0142_a_11L好向此時明自己百年光影轉頭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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聞說如來頓敎門半笑半瞋情不悅

006_0142_a_13L一朝歸去見慈親方知自昔同家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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恨不滅除令瓦碎眞空無相謾參辰

006_0142_a_15L蚍蜉可笑不量力欲鼓微風撼大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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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在心何大錯如將金彈逐飛雀

006_0142_a_17L無明郞主恣貪瞋用盡家財渾不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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殃在身難脫離到此徒分愚與智

006_0142_a_19L痛楚酸寒百萬般父子雖親不容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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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須怨訴更尤人自智不明乃昏塞

006_0142_a_21L菩提煩惱舊無根只在廻心一頃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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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得不招無閒業若論無閒酷難當

006_0142_a_23L不唯謗法獨沈此六賊危人更可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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莫謗如來正法輪匱法因緣苦難究

006_0142_b_01L縱經空劫寄他方   비록 공겁을 지나 타방에 의탁한다 할지라도
此界成時復來受   이 세계 이루어질 때 다시 와서 받으리

旃檀林       전단나무 숲이여
極目蕭蕭一逕深   아득히 눈길 닿는 곳 쓸쓸한 외길이 깊구나
遊子幾聞香撲鼻   떠도는 아들은 코 찌르는 향기 몇 번이나 맡았으랴
等閑失却本來心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본래 마음 잃었네

無雜樹       잡다한 나무 없음이여
葉葉枝枝同雨露   잎마다 가지마다 비와 이슬은 같아라
執熱行人喚不歸   번열에 집착한 나그네들 불러도 돌아오지 않아
四時空把靑陰布   사시사철 넓게 깔린 푸른 그늘만 공연히 붙잡네

鬱密森沈師子住   울창하고 빽빽한 삼림 깊숙한 곳 사자가 머무네
舉目長騰百丈威   눈을 뜨면 백 길의 위세가 길이 등등하여라
遺迹不交林外見   남긴 자취 숲 밖에선 서로 볼 수 없는데
更容何物此中歸   어떤 놈이 또 여기서 돌아가는 걸 용납하리

境靜林閒獨自遊   경계 고요한 숲 사이를 홀로 자유로이 노니나니
不住不行亦不倚   머물지도 가지도 않으며 또 의지하지도 않네
▼(毛+瑟)▼(毛+瑟)金毛纔拂時   곱고 고운 금빛 털 털어 내자마자
無限淸風隨歩起   끝없는 맑은 바람 걸음 따라 일어나네

走獸飛禽皆遠去   뛰는 짐승 나는 새 모두 멀리 달아나니
四顧寥寥一境空   사방을 둘러봐도 쓸쓸한 한 경계 공허만
豈是從來無侶伴   어찌 예전부터 짝할 이 없었으랴
爲他毛色不相同   하지만 그와는 털빛 서로 같지 않으니

師子兒       사자의 새끼여
奮振全威也大奇   온전한 위세 떨치니 매우 기이하여라
入堀藏身獨得妙   굴에 들어가 몸 감추고 홀로 오묘함 얻으니
從來不許象王知   예로부터 코끼리 왕이 아는 것조차 불허하네

衆隨後       무리가 그 뒤를 따른 뒤에
牙爪難藏威已就   어금니 발톱 감추기 어렵도록 위세 벌써 성취되니
空山遊戲有多端   텅 빈 산에서 자적하며 노는 일도 가지가지
飜身一擲無新舊   몸 뒤집어 한번 던지니 새것 옛것 따로 없네

三歲便能大哮吼   세 살이면 곧 크게 포효할 수 있으니
種性無差勢力全   종성이 차이 없어 세력이 온전하네
坐斷東西無過路   동서를 끊고 앉아 지나갈 길 없으매
巍巍長在碧巖前   우뚝하고 우뚝하게 늘 푸른 바위 앞에 있도다

若是野干逐法王   만약 여우가 법왕을 따른다면
林下山邊謾來去   숲 아래 산기슭에서 쓸데없이 오가는 것
狐假虎威徒自欺   여우는 호랑이 위세 빌려 그저 스스로 속이지만
纔逢本色還驚懼   본색종장 만나자마자 도리어 놀라 두려워하네

百年妖恠虗開口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여니
滅智灰身若暫閑   앎을 없애고 재처럼 식은 몸 잠깐의 한가함 같아라
爭似毘藍園樹下   어찌 같겠는가, 비람 동산 나무 아래에서
纔生四顧絶追攀   태어나자마자 사방 둘러보고 부여잡는 손길 끊으신 것과

圓頓敎       원돈圓頓의 가르침이여
金龍出海休籠罩   금룡이 바다에서 나오니 통발을 치워라
霹靂纔轟雨似傾   벽력이 치자마자 쏟아붓듯 비 내리니
無限人天夢中覺   끝없는 인천人天이 꿈에서 깨어나네

勿人情       인정人情을 두지 않음이여
若著人情道不成   만약 인정에 집착하면 도가 이뤄지지 않으리

006_0142_b_01L縱經空劫寄他方此界成時復來受

006_0142_b_02L
旃檀林極目蕭蕭一逕深

006_0142_b_03L遊子幾聞香撲鼻等閑失却本來心

006_0142_b_04L
無雜樹葉葉枝枝同雨露

006_0142_b_05L執熱行人喚不歸四時空把靑陰布

006_0142_b_06L
鬱密森沈師子住舉目長騰百丈威

006_0142_b_07L遺迹不交林外見更容何物此中歸

006_0142_b_08L
境靜林閒獨自遊不住不行亦不倚

006_0142_b_09L▼(毛+瑟)▼(毛+瑟)金毛纔拂時無限淸風隨歩起

006_0142_b_10L
走獸飛禽皆遠去四顧寥寥一境空

006_0142_b_11L豈是從來無侶伴爲他毛色不相同

006_0142_b_12L
師子兒奮振全威也大奇

006_0142_b_13L入堀藏身獨得妙從來不許象王知

006_0142_b_14L
衆隨後牙爪難藏威已就

006_0142_b_15L空山遊戲有多端飜身一擲無新舊

006_0142_b_16L
三歲便能大哮吼種性無差勢力全

006_0142_b_17L坐斷東西無過路巍巍長在碧巖前

006_0142_b_18L
若是野干逐法王林下山邊謾來去

006_0142_b_19L狐假虎威徒自欺纔逢本色還驚懼

006_0142_b_20L
百年妖恠虗開口滅智灰身若暫閑

006_0142_b_21L爭似毘藍園樹下纔生四顧絕追攀

006_0142_b_22L
圓頓敎金龍出海休籠罩

006_0142_b_23L霹靂纔轟雨似傾無限人天夢中覺

006_0142_b_24L
勿人情若著人情道不成

006_0142_c_01L南陽國老區區甚   남양 국로도 구구함이 심했으니
秪蹋毘盧頂上行   그저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는다고 하셨네

有疑不決直須爭   의심 있어도 해결 못했거든 곧장 따져 보라
眞是眞非離煩惱   참된 옮음 참된 그름은 번뇌 벗어난 것이라
終朝古路喚人行   아침이 다 가도록 옛길에서 사람들 부르는데
爭奈迷徒戀荒草   어찌 어리석은 무리들 거친 풀밭만 그리워하나

不是山僧逞人我   이 산승이 인아人我를 드러내는 것 아니니
爲法忘軀正此時   법을 위해 몸을 잊어야 할 때 바로 지금이라
不向邪兵揮智刃   삿된 병사 향해 지혜의 칼날 휘두르지 않으면
髻珠無纇有誰知   계주髻珠에 흠 없는 줄 그 누가 알리

修行恐落斷常坑   수행자들 단상의 구덩이에 떨어질까 염려스러우니
若落此坑難出離   이 구덩이에 떨어지면 벗어나기가 어려워라
今朝打鼓爲三軍   오늘 아침 북 두드림 삼군三軍 위한 것이나
動著干戈還不是   방패와 창 움직이면 도리어 옳지 않나니

非不非       그름과 그르지 않음이여
看取靈苗未發時   신령스런 싹이 트지 않았을 때를 잘 보라
大鵬舉翼摩霄漢   대붕은 날개 들면 하늘의 은하수 스치니
肯學寒蟬戀死枝   어찌 가을 매미 죽은 가지 사랑하는 걸 배우랴

是不是       옳음과 옳지 않음이여
西家置得東家地   서쪽의 집은 동쪽 집 땅에 지을 수 있네
中心樹子若屬君   가운데 나무가 만약 그대에게 속한다면
不用波波尋四至   부지런히 네 모퉁이 찾는 짓 그만두게나

差之毫釐失千里   털끝만 한 차이에 천 리나 어긋나니
非是相交味己靈   옳음과 그름 서로 섞여 맛 이미 신령하네
石火一揮天外去   부싯돌 한번 휘두르면 하늘 밖으로 달아나거늘
癡人猶望月邊星   어리석은 사람들 오히려 달 주변의 별 바라보네

是即龍女頓成佛   옳은 것은 용녀가 단박 부처 된 것이니
修行不待歷三祇   수행은 삼아승기겁의 편력 기다리지 않는다네
今人可嘆多迷妄   요즘 사람들 한심하니 다들 미혹하고 망령되어
日到南方自不知   날마다 남방에 이르면서도 스스로는 모르네

非即善星生陷墜   그른 것은 선성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진 것이니
因果都忘昧正知   인과를 모두 잊고 정지마저 밝지 않네
輪王種族無高下   전륜성왕의 종족이라 높고 낮음 없는데
死生何事不同歧   죽고 사는 사람들 어찌 갈림길이 같지 않을까

吾早年來積學問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으며
寸陰長恨急難留   촌음을 한탄했네, 너무 빨라 멈추기 어려움을
源源恰似寒溪水   찬 계곡물의 근원을 찾는 것과 같으니
不到滄溟肯便休   창명滄溟에 이르지 않고서 어찌 그만두리오

亦曾討疏尋經論   또 일찍이 소疏를 따지고 경론을 찾으니
念世期爲破暗燈   세상을 생각하며 어둠 깨뜨릴 등불 되기 기약하네
惱悱欲窮沙數義   비분하며 항하사 같은 뜻 끝까지 밝히려 하였으니
豈知無說是眞乘   어찌 알리, 말 없음이 바로 진승眞乘인 것을

分別名相不知休   명칭과 모양을 분별하며 그만둘 줄 몰랐으니
猶如隔雲望天日   구름 사이에 두고 해 보려 한 것과 같아라
相盡名忘直示君   모습 다하고 명칭 잊음을 그대에게 보이리니
新羅附子金州漆   신라의 부자附子요, 금주의 옻이라네

入海算沙徒自困   바다에 들어가 모래알 세니 자신만 피곤할 뿐
秪爲惺惺轉不堪   헛똑똑이뿐이어서 점점 감당하지 못하네

006_0142_c_01L南陽國老區區甚秪蹋毘盧頂上行

006_0142_c_02L
有疑不決直須爭眞是眞非離煩惱

006_0142_c_03L終朝古路喚人行爭奈迷徒戀荒草

006_0142_c_04L
不是山僧逞人我爲法忘軀正此時

006_0142_c_05L不向邪兵揮智刃髻珠無纇有誰知

006_0142_c_06L
修行恐落斷常坑若落此坑難出離

006_0142_c_07L今朝打鼓爲三軍動著干戈還不是

006_0142_c_08L
非不非看取靈苗未發時

006_0142_c_09L大鵬舉翼摩霄漢肯學寒蟬戀死枝

006_0142_c_10L
是不是西家置得東家地

006_0142_c_11L中心樹子若屬君不用波波尋四至

006_0142_c_12L
差之毫釐失千里非是相交味己靈

006_0142_c_13L石火一揮天外去癡人猶望月邊星

006_0142_c_14L
是即龍女頓成佛修行不待歷三祇

006_0142_c_15L今人可嘆多迷妄日到南方自不知

006_0142_c_16L
非即善星生陷墜因果都忘昧正知

006_0142_c_17L輪王種族無高下死生何事不同歧

006_0142_c_18L
吾早年來積學問寸陰長恨急難留

006_0142_c_19L源源恰似寒溪水不到滄溟肯便休

006_0142_c_20L
亦曾討疏尋經論念世期爲破暗燈

006_0142_c_21L憤悱欲窮沙數義豈知無說是眞乘

006_0142_c_22L
分別名相不知休猶如隔雲望天日

006_0142_c_23L相盡名忘直示君新羅附子金州漆

006_0142_c_24L
入海算沙徒自困秪爲惺惺轉不堪

006_0143_a_01L唯有文殊知此數   오직 문수만이 그 숫자를 알았으니
前三三與後三三   앞도 삼삼三三이요 뒤도 삼삼이어라

却被如來苦訶責   도리어 여래에게 쓰라린 꾸지람 들었으니
馳求外物幾時停   바깥의 물건 치달려 구함 언제나 그만둘까
衣珠無價雖然在   옷 속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구슬 그대로 있건만
爭奈昏昏醉未醒   어쩌랴, 혼몽하게 취해 깨어나지 못하는 걸

數他珍寶有何益   남의 보배 헤아린들 무슨 이익 있으랴
自己家財却棄捐   자기 집의 보배는 도리어 버린다네
兩手擎來如得用   두 손으로 높이 들고 마음대로 쓸 수 있으면
不須辛苦走山川   굳이 온갖 고생하며 산천을 달릴 필요 있을까

從前蹭蹬覺虛行   무시이래로 비틀거리며 쓸데없이 다녔음 깨달으니
直到天南及天北   곧장 하늘 남쪽에 닿고 또 하늘 북쪽에 닿았네
幾廻綠水靑山邊   몇 번이나 돌았던가, 맑은 물과 푸른 산기슭
撞著祖師還不識   조사를 후려치고도 도리어 알지 못했네

多年枉作風塵客   여러 해 억울하게도 풍진 나그네 노릇 하였으니
去日衣衫半不存   떠나던 날의 삼베옷 반도 남지 않았구나
咫尺故園歸未得   지척이 옛 동산인데도 돌아가질 못하니
慈親空倚日斜門   어머니는 해 지는 문에 멍하니 기대신다

種性邪       종성種姓이 삿됨이여
更遇邪師病轉加   다시 삿된 스승까지 만나 병 더욱 심해졌네
開明若遇眞知識   환히 밝혀 줄 참된 선지식 만나게 된다면
縱令枯木亦生花   비록 시든 나무라도 또한 꽃을 피우리

錯知解       잘못된 앎이여
知爲障兮解爲礙   앎에 가리우고 알음알이에 막혔네
了悟空花本不生   허공의 꽃 본래 생긴 적 없음 깨달으면
繁然動作無憎愛   어지러이 움직여 미워함도 사랑함도 없으리

不達如來圓頓制   여래께서 제정하신 원돈의 법제 모르고
秪將空有競頭爭   그저 공과 유로 머리 다퉈 싸웠네
葉公好畫還如此   섭공이 그림을 좋아한 게 꼭 이와 같으니
才見眞龍却自驚   진짜 용을 보자마자 도리어 스스로 놀랐다네

二乘精進勿道心   이승二乘은 정진해도 도심이 아니니
自證偏空求出離   치우친 공을 스스로 증득하고 벗어나길 구하네
三途諸子日焚燒   삼도三途의 모든 아들들 나날이 번민하며
不肯廻心用悲智   마음 돌이켜 자비와 지혜 쓸 생각을 않누나

外道聰明無智慧   외도는 총명하나 지혜가 없으니
取捨居懷肯暫忘   취하고 버림 마음에 품어 잠시인들 잊으랴
楊朱只恨多歧路   양주는 그저 갈림길 많다 한탄만 하면서
不知脚下是家鄕   발아래가 바로 고향인 줄은 알지 못하네

亦愚癡       또한 어리석으니
起坐都如木偶兒   일어나고 앉음이 다들 나무로 깎은 아이 같다
自有生涯傳祖父   자신의 생애 곧 조부에게서 전해 받은 것이거늘
草鞋踏盡不曾知   짚신 닳도록 다녀도 알아차리질 못하네

亦小騃       또한 철모르니
觸目無常任憎愛   눈길 닿는 곳마다 무상한데 미움 사랑 제 맘대로
時將沙土學圍城   때때로 모래 가져다 성벽 쌓는 것 배우니
嗟爾那知寰宇大   슬프다, 그대 어찌 우주 넓음 알리오

空拳指上生實解   빈주먹 손가락에서 실재가 있다 알음알이 내니
癡小狂迷類暗夫   어리석고 어리며 미치고 미혹함 맹인과 같아라

006_0143_a_01L唯有文殊知此數前三三與後三三

006_0143_a_02L
却被如來苦訶責馳求外物幾時停

006_0143_a_03L衣珠無價雖然在爭奈昏昏醉未醒

006_0143_a_04L
數他珍寶有何益自己家財却棄捐

006_0143_a_05L兩手擎來如得用不須辛苦走山川

006_0143_a_06L
從前蹭蹬覺虛行直到天南及天北

006_0143_a_07L幾廻綠水靑山邊撞著祖師還不識

006_0143_a_08L
多年枉作風塵客去日衣衫半不存

006_0143_a_09L咫尺故園歸未得慈親空倚日斜門

006_0143_a_10L
種性邪更遇邪師病轉加

006_0143_a_11L開明若遇眞知識縱令枯木亦生花

006_0143_a_12L
錯知解知爲障兮解爲礙

006_0143_a_13L了悟空花本不生繁然動作無僧愛

006_0143_a_14L
不達如來圓頓制秪將空有競頭爭

006_0143_a_15L葉公好畫還如此才見眞龍却自驚

006_0143_a_16L
二乘精進如道心自證偏空求出離

006_0143_a_17L三途諸子日焚燒不肯廻心用悲智

006_0143_a_18L
外道聰明無智慧取捨居懷肯暫忘

006_0143_a_19L楊朱只恨多歧路不知脚下是家鄕

006_0143_a_20L
亦愚癡起坐都如木偶兒

006_0143_a_21L自有生涯傳祖父草鞋踏盡不曾知

006_0143_a_22L
亦小騃觸目無常任憎愛

006_0143_a_23L時將沙土學圍城嗟爾那知寰字大

006_0143_a_24L
空拳指上生實解癡小狂迷類暗夫

006_0143_b_01L若了此心無所得   만약 이 마음에 얻을 것 없음 깨달으면
春風秋月自蕭踈   봄바람 가을달이 저절로 상큼하리

執指爲月枉施功   손가락 집착해 달로 여겨 헛되이 공들이니
不唯失月還迷指   달을 잃을 뿐 아니라 손가락도 모르게 되네
忽然見月指還忘   홀연히 달 보고 손가락 또한 잊으면
森羅萬像寒光裏   삼라만상이 싸늘한 광명 속

根境法中虛揑怪   근경의 법 중에 헛되이 눈 비벼 괴이한 짓 하고서
影事交羅昧正修   그림자 같은 일 이리저리 펼치며 바른 수행 모르니
可笑幻師逢幻物   우습구나, 환술사가 허깨비를 만나서
自看疑怖不知休   스스로 보고도 의심하고 두려워하며 쉴 줄 모르네

不見一法即如來   한 법도 보지 않음이 바로 여래니
春至羣花冐雨開   봄 오면 온갖 꽃들 비 맞고 피어나네
是色是心人不會   색이고 마음임을 사람들이 알지 못해
撞鐘擊鼓上高臺   종 치고 북 치며 높은 좌대 오른다네

方得名爲觀自在   바야흐로 이름을 관자재라 하였으니
能觀如月未忘明   능히 관찰함 달과 같아 밝음 잊은 적 없노라
欲知法法無羇絆   법과 법이 얽매임 없는 줄 알고자 하는가
大地山河是眼睛   산하와 대지가 바로 이 눈동자

了即菐障本來空   깨달으면 업장業障이 본래 공하니
法法無根妄分別   법과 법이 뿌리 없는데 허황하게 분별하네
心生即是法生時   마음이 생기는 때가 곧 법이 생기는 때
心若無生法自滅   만약 마음 생기지 않으면 법 저절로 사라지리

未了還須償宿債   깨닫지 못하면 묵은 빚을 갚아야만 하니
金鏘馬麥更何疑   쇠 송곳과 겉보리를 또 어찌 의심하랴
誰言祖佛無逃處   조사와 부처라도 도망갈 곳 없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日捨全身尙未知   매일 온몸을 버리고도 오히려 알지 못하네

飢逢王膳不能餐   굶주리다 임금의 수라상 받고도 먹지를 못하니
高下心生自離閒   높고 낮다는 마음 생겨 스스로 거리 두는구나
呼來與食尙如斯   오라 하여 음식 주어도 오히려 이와 같으니
嗟哉餓死人何限   슬프다, 굶어 죽는 사람들 어찌 끝이 있으랴

病遇醫王爭得瘥   병자가 의왕을 만난들 어찌 차도 있으랴
頓除藥病未忘筌   약과 병을 단박에 없애도 통발 잊지 못했으니
何如塗毒一聲鼓   어찌 같으랴, 독을 바른 한 번의 북소리
臥聽行聞盡悄然   누워 듣건 걸으며 듣건 다 고요해짐만

在欲行禪知見力   욕계에서 선禪을 행함은 지견知見의 힘이니
居塵終日自無塵   티끌 속에 종일 있어도 저절로 티끌이 없네
安心不必論華野   마음 편안함 굳이 서울 시골 논하지 말게
踏著眉毛是處眞   눈썹을 밟으면 이곳이 진실일세

火裏生蓮終不壞   불꽃 속에 핀 연꽃 끝내 무너지지 않으니
花似須彌葉似空   꽃은 수미산 같고 잎은 허공 같네
普散淸香三界內   맑은 향 삼계에 널리널리 흩뿌리니
不憂容易落西風   서풍에 쉬이 짐을 걱정하지 마시게

勇施犯重悟無生   용시는 중죄를 범하고도 무생을 깨달았으나
善惡從來勿差互   선과 악은 예로부터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네
五陰雲開月滿天   오온의 구름 열리니 달이 하늘에 가득하네
不須更問還家路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물을 필요 없어라

早時成佛于今在   일찍이 성불하여 지금도 그곳에 계시니
相好端嚴百萬般   상호가 단엄함이 백만 가지라

006_0143_b_01L若了此心無所得春風秋月自蕭踈

006_0143_b_02L
執指爲月枉施功不唯失月還迷指

006_0143_b_03L忽然見月指還忘森羅萬像寒光裏

006_0143_b_04L
根境法中虛揑怪影事交羅昧正修

006_0143_b_05L可笑幻師逢幻物自看疑怖不知休

006_0143_b_06L
不見一法即如來春至羣花冐雨開

006_0143_b_07L是色是心人不會撞鐘擊鼓上高臺

006_0143_b_08L
方得名爲觀自在能觀如月未忘明

006_0143_b_09L欲知法法無羇絆大地山河是眼睛

006_0143_b_10L
了即菐障本來空法法無根妄分別

006_0143_b_11L心生即是法生時心若無生法自滅

006_0143_b_12L
未了還須償宿債金鏘馬麥更何疑

006_0143_b_13L誰言祖佛無逃處日捨全身尙未知

006_0143_b_14L
飢逢王膳不能餐高下心生自離閒

006_0143_b_15L呼來與食尙如斯嗟哉餓死人何限

006_0143_b_16L
病遇醫王爭得瘥頓除藥病未忘筌

006_0143_b_17L何如塗毒一聲鼓臥聽行聞盡悄然

006_0143_b_18L
在欲行禪知見力居塵終日自無塵

006_0143_b_19L安心不必論華野踏著眉毛是處眞

006_0143_b_20L
火裏生蓮終不壞花似須彌葉似空

006_0143_b_21L普散淸香三界內不憂容易落西風

006_0143_b_22L
勇施犯重悟無生善惡從來勿差互

006_0143_b_23L五陰雲開月滿天不須更問還家路

006_0143_b_24L
早時成佛于今在相好端嚴百萬般

006_0143_c_01L金口宣揚如不會   금구로 펼치심을 만약 모르겠거든
七斤衫下試尋看   일곱 근 적삼 아래 시험 삼아 찾아보게

師子吼       사자의 포효 소리
三十三人盡驚走   서른세 사람 다 놀라 도망가네
畫瓶打破却歸來   그림 그려진 병을 부숴 버리고 곧장 돌아오니
靑山流水還依舊   푸른 산 흐르는 물은 옛날 옛적 그대롤세

無畏說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直與迷徒去釘楔   곧장 미혹한 무리들의 못과 쐐기 빼 주네
溪邊野老勿攢眉   개울가 시골 노인아 눈썹 비비지 마시게
夏有炎暉冬有雪   여름엔 이글거리는 햇살 겨울엔 흰 눈일세

深嗟懵懂頑皮靼   멍청하고 고집스러움을 깊이 슬퍼하나니
故國非遙不肯過   고국이 멀지 않은데 도무지 가려고 하질 않네
還似浮萍根蔕斷   뿌리 끊어진 부평초와 그대로 닮았으니
悠悠生死信風波   아득한 생사에서 바람과 물결만 따르네

只知犯重障菩提   중죄를 범하면 보리를 장애한다고만 아나
罪性如波結氷起   죄의 성품 물결 얼어 얼음이 생기는 것과 같아라
癡人渴死不低頭   어리석은 사람 목말라 죽으면서도 머리 숙이지 않으니
豈識凝氷全是水   어찌 알까 꽁꽁 언 얼음 전체가 다 물인걸

不見如來開秘訣   여래께서 여신 비결 보지를 못하니
秘訣何人敢舉揚   비결을 어떤 사람이 감히 들어 드날릴까
穿耳胡僧應大笑   귀 뚫은 호승은 응당 크게 웃으리니
明明雪上更加霜   밝고 밝은 눈 위에 다시 서리를 더하네

有二比丘犯婬殺   두 비구가 음행과 살생을 범하고
恥列金田上士名   금전의 상사들 이름에 끼기 부끄러워
惶怖不知心所自   무섭고 두려움에 그 마음 비롯된 곳 모르다가
欲依淨戒救餘生   청정 계율 의지해 남은 생을 구하려 하누나

波離螢光增罪結   우바리 존자 반딧불로 죄의 결박 증가시켰네
較量輕重析毫釐   경중을 비교하며 헤아려 털끝까지 분석했으니
可憐▼(憨+鳥)▼(憨+鳥)心雖急   가련하다 감감이 마음은 비록 빠르나
脚下魚行奈不知   발아래 고기 다니는 건 어찌하여 모르나

維摩大士頓除疑   유마 대사 단박에 의심을 덜어 주시니
三處無心略輕據   세 곳에 마음 없음 간략하고 가볍게 의거했다
番人捉得麒麟兒   반인番人이 기린 새끼를 잡아서
放入祇園無覓處   기원祇園에 풀어 놓으니 찾을 길이 없어라

猶如赫日消霜雪   마치 밝은 태양이 눈서리 녹이는 것 같아서
雪霜消盡見靑春   눈과 서리 다 녹으면 푸른 봄을 보게 되리
誰向靈雲開眼處   누가 저 영운 스님 눈을 뜬 곳에서
認得桃花舊主人   복숭아 꽃 옛 주인을 알아차릴 수 있으랴

不思議 謾度量   불가사의함이여! 부질없이 헤아리나
善惡無從性本常   선과 악 온 곳 없어 성품 본래 영원하다
香嚴童子虗開口   향엄 동자는 헛되이 입 열었으니
舉足何曾識道塲   발 들었지만 어찌 일찍이 도량인 줄 알았으랴

解脫力 若高風   해탈의 힘이여, 높이 부는 바람 같으니
無影無形觸處通   그림자 없고 형체 없지만 닿는 곳마다 통하네
萬里浮雲消散盡   만 리 뜬구름이 흩어져 다 사라지니
一輪明月在寒空   수레바퀴 하나 밝은 달은 싸늘한 허공에 떠 있네

妙用恒沙也無極   오묘한 작용 항하사 같고 다함이 없으니
昔有深緣得暫逢   지난날 깊은 인연 있어 잠깐 만나게 된 것이라

006_0143_c_01L金口宣揚如不會七斤衫下試尋看

006_0143_c_02L
師子吼二十三人盡驚走

006_0143_c_03L畫瓶打破却歸來靑山流水還依舊

006_0143_c_04L
無畏說直與迷徒去釘楔

006_0143_c_05L溪邊野老勿攢眉夏有炎暉冬有雪

006_0143_c_06L
深嗟懵懂頑皮靼故國非遙不肯過

006_0143_c_07L還似浮萍根蔕斷悠悠生死信風波

006_0143_c_08L
只知犯重障菩提罪性如波結氷起

006_0143_c_09L癡人渴死不低頭豈識凝氷全是水

006_0143_c_10L
不見如來開秘訣秘訣何人敢舉揚

006_0143_c_11L穿耳胡僧應大笑明明雪上更加霜

006_0143_c_12L
有二比丘犯婬殺恥列金田上士名

006_0143_c_13L惶怖不知心所自欲依淨戒救餘生

006_0143_c_14L
波離螢光增罪結較量輕重析毫▼((牙+攵)/厘)

006_0143_c_15L可憐▼(憨+鳥)▼(憨+鳥)心雖急脚下魚行奈不知

006_0143_c_16L
維摩大士頓除疑三處無心略輕據

006_0143_c_17L番人捉得麒麟兒放入祇園無覓處

006_0143_c_18L
猶如赫日消霜雪雪霜消盡見靑春

006_0143_c_19L誰向靈雲開眼處認得桃花舊主人

006_0143_c_20L
不思議謾度量善惡無從性本常

006_0143_c_21L香嚴童子虗開口舉足何曾識道塲

006_0143_c_22L
解脫力若高風無影無形觸處通

006_0143_c_23L萬里浮雲消散盡一輪明月在寒空

006_0143_c_24L
妙用恒沙也無極昔有深緣得暫逢

006_0144_a_01L飜想未淘眞化日   나부끼는 생각 탓에 참된 교화 펼치는 날 씻지 못한다면
幾迴流浪若飄蓬   몇 번이나 유랑할까 바람에 날리는 쑥부쟁이처럼

四事供養敢辭勞   네 가지로 공양하니 그 수고로움 어찌 사양할까
譬如餧驢及餧馬   비유하면 나귀 먹이고 또 말 먹임과 같아라
槽頭拾得鉢中盛   구유에서 주워 와 발우에 가득 담으니
四海何人敢酬價   사해에 어떤 사람이 그 빚을 갚으랴

萬兩黃金亦消得   만 냥의 황금이라도 또한 녹일 수 있으니
此心荷戴卒難論   이 마음에 받은 은혜 끝내 논하기 어려워라
直饒施寶如沙數   설령 보시한 보배가 모래알 수와 같더라도
未及曹溪一點恩   조계의 한 점 은혜엔 미치지 못하리

粉骨碎身未足酬   뼈를 가루 내고 몸을 부셔도 족히 갚지 못하는데
謾說乾坤及雨露   하늘과 땅, 비와 이슬이라고 헛되이 말만 하네
古今誰是報恩人   옛날과 지금에 그 누가 은혜 갚은 사람인가
若有絲頭即辜負   실오라기만큼이라도 남았으면 곧 저버리는 것

一句了然超百億   한 구절 분명히 깨달으면 백억을 뛰어넘으니
若論一句我無能   만약 한 구절을 논하라면 나는 하지 못하네
如斯擧唱明宗旨   이와 같이 들어서 제창해 종지를 밝히면
笑殺西來碧眼僧   비웃을 수 있으리, 서쪽에서 온 눈 푸른 스님을

法中王 只者是   법 가운데 왕이여, 단지 이것일 뿐이니
十體三身不相似   십체十體와 삼신三身은 서로 같지 않아라
自有靈光照古今   본래 있는 신령스런 광명 고금에 비치는데
何必胸前題卍字   굳이 가슴 앞에 만 자는 달아 무얼 하나

最高勝 若爲宣   가장 높고 수승함이여, 어떻게 펴야 할까
靈山小室盡虛傳   영산과 소실에서 모두 헛되이 전하였네
無言童子能宣說   말 없는 동자라야 능히 펼쳐 말하리니
來來棄你草鞋錢   찾아오고 또 찾아와도 그대 짚신 값만 허비하리

恒沙如來同共證   항하사 여래께서 똑같이 함께 증득하셨으나
更無別法可傳持   다시 전해 지닐 수 있는 각별한 법은 없어라
海天明月初生處   바다 멀리 하늘 끝 밝은 달 처음 솟는 그곳
巖樹啼猿正歇時   벼랑 끝 나무의 원숭이 울음 그치는 바로 그때

我今解此如意珠   내 이제 이 여의주를 알고 보니
瑩徹光明無背面   투명하게 사무친 광명 앞뒤가 없어라
如今拋在衆人前   이제 모든 사람들 앞에 던져 두리니
擬議思量還不見   의논하고 사량하면 도리어 보지 못하리라

信受之者皆相應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 상응하리니
笑入千峯不轉頭   웃으며 천 봉우리로 들어가 머리 돌리지 않으리
飯後山茶三兩盞   밥 먹은 뒤엔 산에서 딴 차 두세 잔
塵沙佛祖盡悠悠   티끌 모래 같은 부처와 조사 아득하기만 하여라

了了見 更何言   분명하고 분명하게 볼지니 또 무슨 말 하리오
萬物惟新又一年   만물이 새로워지니, 또다시 일 년
去去未歸何處客   가고 또 가 돌아오지 않으니 어느 곳의 나그넨지
竹房深鎻斷雲邊   대나무 방 빗장 단단히 걸린 끊어진 구름 가

無一物 空寥寥   한 물건도 없어라, 텅 비어 고요하니
豈是曾經劫火燒   어찌 겁화劫火에 태워진 적 있으랴
越王任有傾吳策   월왕이 신임해 오나라 무너뜨릴 계책 맡겼지만
范蠡孤舟不易招   범려의 외로운 배는 부르기 쉽지 않았네

亦無人       사람 또한 없고
唯有虛空是舊隣   오직 있는 건 허공뿐 바로 옛 이웃이네

006_0144_a_01L飜想未淘眞化日幾迴流浪若飄蓬

006_0144_a_02L
四事供養敢辭勞譬如餧驢及餧馬

006_0144_a_03L槽頭拾得鉢中盛四海何人敢酬價

006_0144_a_04L
萬兩黃金亦消得此心荷戴卒難論

006_0144_a_05L直饒施寶如沙數未及曹溪一點恩

006_0144_a_06L
粉骨碎身未足酬謾說乾坤及雨露

006_0144_a_07L古今誰是報恩人若有絲頭即辜負

006_0144_a_08L
一句了然超百億若論一句我無能

006_0144_a_09L如斯擧唱明宗旨笑殺西來碧眼僧

006_0144_a_10L
法中王只者是十體三身不相似

006_0144_a_11L自有靈光照古今何必胸前題卍字

006_0144_a_12L
最高勝若爲宣靈山小室盡虛傳

006_0144_a_13L無言童子能宣說來來棄你草鞋錢

006_0144_a_14L
恒沙如來同共證更無別法可傳持

006_0144_a_15L海天明月初生處巖樹啼猿正歇時

006_0144_a_16L
我今解此如意珠瑩徹光明無背面

006_0144_a_17L如今拋在衆人前擬議思量還不見

006_0144_a_18L
信受之者皆相應笑入千峯不轉頭

006_0144_a_19L飯後山茶三兩盞塵沙佛祖盡悠悠

006_0144_a_20L
了了見更何言萬物惟新又一年

006_0144_a_21L去去未歸何處客竹房深鎻斷雲邊

006_0144_a_22L
無一物空寥寥豈是曾經劫火燒

006_0144_a_23L越王任有傾吳策范蠡孤舟不易招

006_0144_a_24L
亦無人唯有虛空是舊隣

006_0144_b_01L幻滅幻生皆不有   허깨비 없어지고 생김 모두 다 실체 없으니
更從何處覓疎親   다시 어느 곳에서 친하고 소원함 찾으랴

亦無佛       또한 부처도 없는데
昔人空下驪龍窟   옛 사람들 공연히 여룡의 굴로 내려가며
相好徒言百刧修   상호는 백 겁을 닦아 얻는다고 부질없이 말하네
紅爐焰裏難停物   붉은 화로 불꽃 속엔 물체 두기 어려워라

大千沙界海中漚   대천 항하사 세계가 바다에 이는 물거품
起滅無從誰是主   일어나고 사라짐 자취도 없는데 주인은 누구
雪峯曾與衆人看   설봉 스님 일찍이 여러 사람 보라고 주신 것
萬里無雲日卓午   만 리에 구름 없으니 태양은 중천

一切聖賢如電拂   모든 성현도 번갯불 스치는 것과 같아
亦無形狀亦無名   형상 또한 없고 이름도 또한 없으니
天空白月人歸後   하늘에 뜬 하얀 달빛 사람들 돌아간 뒤
幾握吹毛斷不平   몇 번이나 취모검 잡고 불평을 잠재웠나

假使鐵輪頂上旋   가령 쇠바퀴를 정수리 위에서 돌린다 해도
任運隨緣無所作   자재하게 인연 따르며 짓는 바가 없으니
火蕩風搖萬物空   불길 넘치고 비람풍 휩쓸어 만물이 사라져도
未見靑天解摧落   푸른 하늘 꺾이어 떨어지는 것 못 봤네

定慧圓明終不失   선정과 지혜 원만히 밝아 끝내 잃지 않으니
能敵塵勞體自常   진로 능히 대적하며 체는 스스로 영원하네
今古更無增減處   옛날과 지금에 다시 더하고 덜한 곳 없으니
昔人聊把喩金剛   옛 사람 이를 파악해 금강金剛에 비유했네

日可冷       해를 차갑게 할 수 있다 해도
眞金豈解重爲鑛   진금이 어찌 다시 광석이 되랴
魔工煽韛不能施   마군 장인 풀무질해도 어찌해 볼 재주 없으니
萬古徒勞心耿耿   만고에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은 밝고 밝네

月可熱       달을 뜨겁게 할 수 있다 해도
此體如空非斷滅   이 체는 허공 같아 끊어져 없어지는 것 아니네
人間妄見有虧盈   인간의 망견이야 차고 기울어짐 있지만
天外孤光無閒歇   하늘 밖 오롯한 광명 쉬는 여가 없어라

衆魔不能壞眞說   어떤 마군도 진실한 말씀 무너뜨리지 못하니
眞說長如栢在庭   진실한 말씀은 늘 뜰에 있는 잣나무 같아라
幾見雪霜凋萬木   눈과 서리에 지는 온갖 나무 몇 번이나 보았나
盤空聳檻更靑靑   허공에 서리고 난간 밖으로 솟아 더욱 푸르네

象駕崢嶸漫進途   코끼리가 수레 끌고 당당하게 길을 나아가니
眞體如空無所礙   진실한 체體는 허공 같아 막힐 것 없어라
雲盡扶桑日已生   구름 사라진 부상扶桑에 해 이미 솟았거늘
爝火不停欲何待   횃불을 끄지 않고 그 무엇을 기다리려나

誰見螗蜋能拒轍   사마귀가 수레 막는 걸 어느 누가 보았나
須臾粉碎意猶獰   잠깐 사이 가루 되는데도 뜻은 오히려 모지네
嗟爾不及蟬依木   슬프구나, 나무에 붙은 저 매미만도 못하니
飮露嘶風過一生   이슬 마시고 바람에 울며 일생을 보내네

大象不遊於兔徑   큰 코끼리는 토끼 길로 다니지 않나니
彈偏折小豈徒然   치우침 꾸짖고 작은 것 배척함 어찌 헛된 짓이랴
無中有路如能入   없음 가운데 있는 길로 만약 들 수 있다면
金鎻玄關盡葉捐   쇠빗장 건 현묘한 관문 모두 없앨 수 있으리

大悟不拘於小節   크게 깨달은 사람은 소소한 절개에 구애받지 않아
相取心修達者嗤   모습을 취해 마음 닦으면 아는 사람은 웃을 것

006_0144_b_01L幻滅幻生皆不有更從何處覓疎親

006_0144_b_02L
亦無佛昔人空下驪龍窟

006_0144_b_03L相好徒言百刧修紅爐焰裏難停物

006_0144_b_04L
大千沙界海中漚起滅無從誰是主

006_0144_b_05L雪峯曾與衆人看萬里無雲日卓午

006_0144_b_06L
一切聖賢如電拂亦無形狀亦無名

006_0144_b_07L天空白月人歸後幾握吹毛斷不平

006_0144_b_08L
假使鐵輪頂上旋任運隨緣無所作

006_0144_b_09L火蕩風搖萬物空未見靑天解摧落

006_0144_b_10L
定慧圓明終不失能敵塵勞體自常

006_0144_b_11L今古更無增減處昔人聊把喩金剛

006_0144_b_12L
日可冷眞金豈解重爲鑛

006_0144_b_13L魔工煽韛不能施萬古徒勞心耿耿

006_0144_b_14L
月可熱此體如空非斷滅

006_0144_b_15L人間妄見有虧盈天外孤光無閒歇

006_0144_b_16L
衆魔不能壞眞說眞說長如栢在庭

006_0144_b_17L幾見雪霜凋萬木盤空聳檻更靑靑

006_0144_b_18L
象駕崢嶸漫進途眞體如空無所礙

006_0144_b_19L雲盡扶桑日已生爝火不停欲何待

006_0144_b_20L
誰見螗蜋能拒轍須臾粉碎意猶獰

006_0144_b_21L嗟爾不及蟬依木飮露嘶風過一生

006_0144_b_22L
大象不遊於兔徑彈偏折小豈徒然

006_0144_b_23L無中有路如能入金鎻玄關盡葉捐

006_0144_b_24L
大悟不拘於小節相取心修達者嗤

006_0144_c_01L擧止若無西子態   행동거지에 서씨의 자태가 없다면
効顰取醜更堪悲   찡그려 추해지더라도 슬픔 다시 감당하리

莫將管見謗蒼蒼   대롱으로 본 것으로 창창한 하늘 비방치 마라
漏管雖窮天豈小   뚫린 구멍으로 아무리 살핀들 하늘 그리 작으랴
心智開明妄見空   마음의 지혜 밝게 열려 망견이 텅 비면
始知法界無邊表   비로소 알리, 법계가 끝없는 줄

未了吾今爲君決   깨닫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에게 결단하니
此意明明不易傳   이 뜻 분명하고 분명치만 전하기 쉽지 않아라
誰肯歸來古巖下   누가 기꺼이 옛 바위 아래로 돌아오려나
任他滄海變桑田   저 창해滄海가 뽕밭으로 변할 때에 맡기리
후서後序
법은 견문각지見聞覺知할 수 없지만, 견문각지가 또 법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니, 모르면 범부요 깨달으면 성인이다. 따라서 옛날 도를 얻은 사람들은 나아가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으며 얽매이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았으니, 근기에 상응하여 작용을 드러냄에 있어 때론 말을 피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자재하였으므로 곧 종일 말하더라도 말하지 않은 것이었다.
지난날 영가永嘉께서 육조六祖를 친견하고는 석장을 떨치고 우뚝 서셨으니 눈길 부딪치는 곳에 도가 있었던 것이다. 하룻밤 잠시 머물고 이로 인해 「증도가證道歌」를 지었다. 도는 본래 증득할 것이 없는데 증득한 것을 노래로 지었으니, 비록 말이 있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끝내 허물될 것은 없는 것이다.
곧 후세에 그 노래를 말미암아 깨달아 들어간 사람이 그 얼마인지 알 수 없으며, 따라서 주석한 사람이 그 얼마인지 또한 알 수 없다. 그러나 진실로 영가 대사의 뜻을 얻은 사람이 바로 그들이라 하기는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천泉 선사께서는 그 무리에서도 빼어나신 분으로서 천경산千頃山에서 대중을 지도하는 여가에 「증도가」 구절구절 사이에 따로 송을 지으셨다. 대저 색色을 따라 공空을 말하고 정定에 나아가 혜慧를 말하며, 한 모습도 보지 않고 법계에 충만하며 한 티끌도 여의지 않고 불성을 원만히 갖추었으니, 그 문장은 상큼하고 그 뜻은 넓고 원대해 수백 년 멀리 떨어진 뒤에 영가 대사의 마음을 환히 드러내셨다.
나는 나름대로 스님의 서여緖餘를 우연히 살펴보다가 이로 인해 밝게 열렸으므로

006_0144_c_01L擧止若無西子態効顰取醜更堪悲

006_0144_c_02L
莫將管見謗蒼蒼漏管雖窮天豈小

006_0144_c_03L心智開明妄見空始知法界無邊表

006_0144_c_04L
未了吾今爲君決此意明明不易傳

006_0144_c_05L誰肯歸來古巖下任他滄海變桑田

006_0144_c_06L

006_0144_c_07L後序 [32]

006_0144_c_08L
夫法不可見聞覺知而見聞覺知亦不
006_0144_c_09L外於法迷之則凡了之則聖故古之
006_0144_c_10L得道者非即非離不縛不脫應機顯
006_0144_c_11L言或不能免而其自在則雖終日
006_0144_c_12L而未甞言昔永嘉之見六祖振錫
006_0144_c_13L而立目擊而道存矣小駐一宿因爲
006_0144_c_14L之證道歌道本無證證之以歌雖不
006_0144_c_15L免於有言而卒無所累者也則後世由
006_0144_c_16L其歌而悟入者不知其幾何也又從而
006_0144_c_17L爲之註釋者亦不知其幾何也然眞得
006_0144_c_18L永嘉之趣者盖難其人矣泉公禪師
006_0144_c_19L出其類千頃領徒之暇於其歌句句之
006_0144_c_20L分爲之頌大抵隨色而言空即定
006_0144_c_21L而言慧不見一相而充滿法界不離
006_0144_c_22L一塵而圓具佛性其詞灑落其旨宏
006_0144_c_23L昭昭然發永嘉之心於數百年曠
006_0144_c_24L絕之後予竊幸叩師之緖餘而因以開

006_0145_a_01L스님의 송을 보며 청아한 풍모를 사모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이길 수 없어 판에 새기도록 명하고 더 널리 전하여 막힌 사람은 통하고 어두운 사람은 밝아지며, 한번 뛰어넘어 단박에 깨닫게 하기를 바라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스님께서 베푸신 은혜이다.
때는 희녕熙寧 9년(1076) 7월 10일
괄창括蒼 축황祝況 후서後序를 쓰다.

(이상 『증도가천송證道歌泉頌』의 원문은 『한국불교전서』 편집자가 보완하여 삽입하였다.)

原文 ‘내 일찍이 오랜 겁 동안 수행하였으니’부터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하는 것 아니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영가永嘉 스님 스스로 ‘내가 지금 법을 수용함에 있어 그 자재함을 얻은 것은 모두가 숙세에 심은 반야의 종성(般若種性) 아닌 것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어찌 등한히 여길 일이겠는가.
일찍이 이를 두고 ‘불도佛道는 장구하고 원대하여 오랫동안 수고로움을 겪고 고통을 받아야만 비로소 완성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영가 대사는 조계曹溪에 가자마자 곧바로 반야를 깨닫고 설법하여 사람을 이롭게 할 수 있었단 말인가’라며 논란한 적이 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에게 따져 묻는다면, 나는 ‘나는 금생 한 세상만 닦은 것이 아니고 나아가 3겁·4겁·5겁 동안만 반야를 수습한 것도 아니다’라고 하겠다. 따라서 ‘오랜 겁 동안 수행하였다’고 한 것이다.
이미 많은 겁 동안 닦아 익혔다면, 이것은 등한하게 그대들을 언어로써 속이거나 미혹하게 해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부질없이 서로 속여 미혹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한 것이다.”

原文 모래를 쪄서
事實 『수릉엄경首楞嚴經』에서 말하였다.
“모래를 쪄서 훌륭한 음식을 만들려고 한다면 미진겁微塵劫이 지난다 하더라도 뜨거운 모래라고 이름 할 뿐 밥이라고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1)

原文 호랑이 가죽에 양의 몸
事實 양자楊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한 사람이 자기 스스로 성姓을 공孔이라 하고 자字를 중니仲尼라 합니다. 그 문에 들어가고 마루에 올라 책상 앞에 엎드려서 그 옷 입는 솜씨를 본받는다면 중니를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까?’
‘겉의 문양을 배웠다는 것은 옳다고 하겠지만 그 본질을 배운 것은 아니다.’

006_0145_a_01L故覽師之頌慕其淸風而不能自
006_0145_a_02L命之鏤板用廣其傳庶使礙者
006_0145_a_03L冥者明而一超頓以悟乃師之賜也

006_0145_a_04L
熙寧九年七月十日括蒼祝況後序

006_0145_a_05L
(以上證道歌泉頌原文編者補入)

006_0145_a_06L[本文]

006_0145_a_07L
吾早曾經多劫修不是等閑相誑惑

006_0145_a_08L琪注永嘉自云我今於法受用
006_0145_a_09L得其自在莫非宿有般若種性
006_0145_a_10L1) [425] 等閑之事甞試論之曰佛道
006_0145_a_11L長遠久受2) [426] 乃可得成今永
006_0145_a_12L嘉纔3) [427] 曹溪便悟般若 4)便 [428] 能說
006_0145_a_13L法利人耶5) [429] 有人致難問我
006_0145_a_14L我即報言吾非今生一世所修
006_0145_a_15L至非三四五劫修習般若故云
006_0145_a_16L劫修也旣是多劫修習非是等閑
006_0145_a_17L以言欺誑惑亂汝等故云6) [430] 是等
006_0145_a_18L閑相誑惑也

006_0145_a_19L
蒸沙

006_0145_a_20L首楞嚴經云如蒸沙石欲成嘉饌
006_0145_a_21L縱經塵劫但名熱沙不名爲飯

006_0145_a_22L
虎皮羊質

006_0145_a_23L楊子云或曰有人焉自姓孔而字
006_0145_a_24L仲尼入其門升其堂伏其几襲其
006_0145_a_25L則可謂仲尼乎曰其文是也

006_0145_b_01L
‘감히 본질을 묻겠습니다.’
‘몸뚱이는 양이고 가죽은 호랑이일 경우 풀을 보면 기뻐하고 승냥이를 보면 두려움에 떠는데, 이것은 호랑이 가죽을 두르고 있음을 잊었기 때문이다.’”

原文 ‘법의 깃발을 세우니’부터 ‘바로 조계’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고 나아가 천하 노화상老和尙들께서 세상에 나오신 것은 모두 다 큰 법의 깃발(大法幢)을 세우고 종지를 수립한 것이다.
‘부처님의 칙명 분명히 밝힌 자 바로 조계’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조사께서 서쪽 땅으로부터 이 땅에 이르러 육조에게까지 전해졌고, 그렇게 세워진 것이 이미 법석法席을 이루었다. 이는 모든 부처님들로부터 숙세에 은밀하게 기별을 받아 대사大事를 홍포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부처님 석가여래로부터 친히 심인心印을 전하여 조계曺溪에 이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칙명 분명히 밝힌 자 바로 조계’라고 한 것이다.
‘법의 깃발(法幢)’을 말해 보자. 깃발(幢)은 건립建立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법의 깃발을 건립하는 것은 실로 소소한 인연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어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위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고, 한량없는 보살이 과위果位를 품은 채 인지因地를 수행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며, 모든 이승인二乘人이 안으로 보살행을 함장하고 있으면서 밖으로는 성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이고, 범왕梵王이 앞에서 인도하고 제석帝釋이 뒤에서 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경은 다 하나의 법(一法)을 주主로 삼고 나머지 법을 반려로 삼아 서로 번갈아 가며 건립한 것이다. 따라서 다음 문장에서 서천축西天竺과 이 땅에서 건립한 법당法幢의 의미를 밝힌 것이다.”

原文 방양牓㨾
事實 『조정사원祖庭事苑』에서는 “칭양稱揚과 같다.”라고 하였다.

原文 ‘북상투를 한’부터 ‘석모席帽’까지
事實 『자곡자炙穀子』에서 말하였다.
“석모席帽는 오랑캐의 옷인데 양가죽으로 만든다.

006_0145_b_01L質非也敢問質曰羊質而虎皮
006_0145_b_02L草而悅見豺而戰忘其皮之虎也

006_0145_b_03L
建法幢至曹溪是卷三第一張

006_0145_b_04L琪注諸佛出世以至天下老和尙
006_0145_b_05L出世皆是建大法幢竪立宗旨也
006_0145_b_06L明明佛7) [431] 曺溪是者祖師從西土
006_0145_b_07L至此8) [432] 傳至六祖其所建立
006_0145_b_08L成法席矣非獨諸佛冥如宿受記
006_0145_b_09L9) [433] 10) [434] 弘大事乃從我佛釋迦如
006_0145_b_10L親傳心印11) [435] 曺溪故云
006_0145_b_11L明佛*勑曺溪是也所言法幢者
006_0145_b_12L幢以建立爲義也故知建立法幢
006_0145_b_13L實非小緣諸佛出世12) [436] 大事
006_0145_b_14L因緣皆爲此也無量菩薩帶果
006_0145_b_15L行因亦爲此也諸二乘人內藏
006_0145_b_16L菩薩行外現是聲聞亦爲此也
006_0145_b_17L以至梵王前引帝釋後隨亦爲此
006_0145_b_18L諸經皆以一法爲主衆法爲伴
006_0145_b_19L遞相建立也故下文明西笁此土
006_0145_b_20L建立法幢之義13) [437]

006_0145_b_21L
牓㨾 [33]

006_0145_b_22L祖庭云猶稱揚也

006_0145_b_23L
髽角至席帽

006_0145_b_24L炙轂子曰席帽羌服以羊皮爲之

006_0145_c_01L진秦·한漢 때에는 만鞔으로 고석古席을 만들었는데 여인들이 입기도 하였다. 네 가장자리에 망사를 드리우고 구슬과 비취로 장식한 것을 위모韋帽라고 한다. 양제煬帝가 강도江都에 행차하여 자하전紫霞殿에서 여인의 자태와 용모가 보고 싶어 망사를 제거하게 하였다.……”
『신금조양집新金朝陽集』에서는 “원숭이가 석모를 두른다고 시인詩人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단궁檀弓』에서는 “노盧나라 부인들이 북상투를 하고 조문하는 것은 대이臺鮐의 패전에서 비롯되었다.”라고 하면서 여기에 대해 풀이하기를 “대이에서 패전했을 때 집집마다 상중이라 북상투를 하고 서로 조문하였으니, 족대(머리싸개)를 제거하고 대충 머리를 묶어 올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유편類篇』에서 “사纚는 검은 포를 머리에 두르는 것이다. 계紒는 길吉과 예詣의 반절이며, 머리를 묶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原文 팔이 여덟인 나타
事實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의 셋째 아들이다.
원오圓悟 스님이 말하였다.
“임제臨濟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은 삼두육비三頭六臂2)를 뛰어넘으니 분노한 나타那吒처럼 달려들어 금종金鍾을 때려 부수고 맘대로 가지고 놀며 신통으로 유희한다.”3)

原文 ‘제일 먼저 가섭이’부터 ‘서천축의 기록이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처음에 세존께서 영산회상에서 푸른 연꽃 같은 눈을 깜박이자 가섭이 미소를 지었는데 이에 부처님께서 ‘나에게 있는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마하대가섭摩訶大迦葉에게 분부한다’고 하셨다. 이것이 최초의 전법傳法이다. 따라서 ‘처음으로 등불을 전하였다(首傳燈)’고 한 것이다.
‘28대代는 서천축의 기록이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006_0145_c_01L奏漢鞔以古席女人亦服之
006_0145_c_02L緣垂網子餙以珠翠謂之韋帽
006_0145_c_03L煬帝幸江都御紫霞殿欲見女人
006_0145_c_04L姿容令去網子云云新金朝陽集
006_0145_c_05L獼猴帶席帽不是作詩人檀弓云
006_0145_c_06L魯夫人之髽爲吊也自敗於臺鮐
006_0145_c_07L始也卷三第二張注敗臺鮐時
006_0145_c_08L家有喪髽而相吊去纚而紒髽
006_0145_c_09L篇曰纚謂以緇布韜紒紒吉詢切
006_0145_c_10L束髽也

006_0145_c_11L
八臂那吒

006_0145_c_12L毗沙門天王第三子也圓悟云
006_0145_c_13L濟正法眼藏透出三頭六臂忿恕 [34]
006_0145_c_14L那吒驀破金鍾謾把神通遊戱

006_0145_c_15L
第一迦葉至西天記

006_0145_c_16L琪注始自世尊靈山會上以靑蓮
006_0145_c_17L目瞬視迦葉微14) [438] 吾有正法眼
006_0145_c_18L分付摩訶大迦葉是最初傳法
006_0145_c_19L故云首傳燈也二十八代西天記
006_0145_c_20L「是」下有「今」{甲}「懃」作「勤 」{甲}▣作
006_0145_c_21L「徃」{甲}
「便」無有{甲}「饒」作「使」{甲}
006_0145_c_22L「非」作「不」{甲}ㆍ證道歌作「不」{編}
「勑」證道
006_0145_c_23L歌作「敕」{編}次同
「土」作「道」{甲}「別」作
006_0145_c_24L「莂」{甲}
「而」下有「引」又註曰引疑剩{甲}
006_0145_c_25L「於」無有{甲}
▣作「一」{甲}「也」無有{甲}
006_0145_c_26L「笑」作「咲」{甲}

006_0146_a_01L
초조初祖인 가섭은 2조 아난阿難에게 전하고, 아난은 3조 상나화수商那和修에게 전하고, 상나화수는 4조 우바국다優波毱多에게 전하고, 우바국다는 5조 제다가提多迦에게 전하고, 제다가는 6조 미차가彌遮迦에게 전하고, 미차가는 7조 바수밀婆須密에게 전하고, 바수밀은 8조 불타난제佛䭾難提에게 전하고, 불타난제는 9조 복타밀다伏䭾密多에게 전하고, 복타밀다는 10조 협 존자脇尊者에게 전하고, 협 존자는 11조 부나야사富那夜奢에게 전하고, 부나야사는 12조 마명馬鳴에게 전하고, 마명은 13조 가비마라迦毗摩羅에게 전하고, 가비마라는 14조 용수龍樹에게 전하고, 용수는 15조 가나제바迦那提婆에게 전하고, 가나제바는 16조 라후라다羅睺羅多에게 전하고, 라후라다는 17조 승가난제僧伽難提에게 전하고, 승가난제는 18조 가야사다伽耶舍多에게 전하고, 가야사다는 19조 구마라다鳩摩羅多에게 전하고, 구마라다는 20조 사야다奢夜多에게 전하고, 사야다는 21조 바수반두婆修盤頭에게 전하고, 바수반두는 22조 마나라摩拏羅에게 전하고, 마나라는 23조 학륵나鶴勒那에게 전하고, 학륵나는 24조 사자師子에게 전하고, 사자는 25조 바사사다婆舍斯多에게 전하고, 바사사다는 26조 불여밀다不如蜜多에게 전하고, 불여밀다는 27조 반야다라般若多羅에게 전하고, 반야다라는 28조 보리달마菩提達磨에게 전하였다.
이 때문에 ‘28대는 서천축의 기록이다’라고 한 것이다.”

原文 똥 묻은 헝겊으로 옷 만들어
事實 『부법장전付法藏傳』에서 말하였다.
“가섭迦葉은 쥐가 물어뜯고 소가 씹은 똥 묻은 헝겊으로 옷을 만들어서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할 줄 알았으며 항상 모든 사람의 아래에 거처하였다.”4)

原文 천기누설한
事實 건달바왕乾達婆王이 음악을 연주하여 여래에게 공양하였다. 이때 가섭이 자리에 앉아 있다가 징소리를 듣고는 일어나 춤을 추었다.5)


006_0146_a_01L初祖迦葉傳二祖阿難阿難
006_0146_a_02L傳三祖商那和修修傳四祖優1) [439]
006_0146_a_03L毱多多傳五祖提多迦迦傳六祖
006_0146_a_04L彌遮迦迦傳七祖婆須密密傳八
006_0146_a_05L祖佛䭾難提提傳九祖伏䭾密多
006_0146_a_06L多傳十祖2) [440] 3) [441] 傳十一祖富那
006_0146_a_07L夜奢奢傳十二祖馬鳴鳴傳十三
006_0146_a_08L祖迦毗摩羅羅傳十四祖龍樹
006_0146_a_09L傳十五祖迦那提婆婆傳十六祖
006_0146_a_10L羅睺羅多多傳十七祖僧伽難提
006_0146_a_11L提傳十八祖伽耶舍多多傳十九
006_0146_a_12L祖鳩摩羅多多傳二十祖4) [442] 夜多
006_0146_a_13L多傳二十一祖婆修盤頭頭傳二
006_0146_a_14L十二祖摩拏羅羅傳二十三祖鶴
006_0146_a_15L勒那卷三第三張那傳二十四祖
006_0146_a_16L師子子傳二十五祖婆舍斯多
006_0146_a_17L傳二十六祖不如蜜多多傳二十
006_0146_a_18L七祖般若多羅羅傳二十八祖菩
006_0146_a_19L提達磨故云二十八代西天記也

006_0146_a_20L
糞掃爲衣

006_0146_a_21L付法藏傳云迦葉以鼠咬牛嚼糞
006_0146_a_22L掃爲衣小欲知足常居萬人之下

006_0146_a_23L
洩天機

006_0146_a_24L乾達婆王奏樂供養如來是時迦

006_0146_b_01L
原文 ‘이 땅에 들어오시니’부터 ‘초조初祖가 되더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범어梵語의 보리달마菩提達摩는 중국말로 각법覺法이며, 서천축의 28조인데 이 땅에서는 초조初祖가 된다. 본래는 남천축국南天竺國 향지왕香至王의 셋째 아들이었다. 27조를 만나자 27조께서 그 밀적密迹을 알아차리고 심요心要를 발명發明하게 하고는 곧바로 수기를 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직 멀리 가서는 안 된다. 우선 남천축에 머물러 있다가 내가 입멸한 후 67년을 기다렸다가 진단震旦으로 가서 불사佛事를 크게 일으키도록 하라. 그대는 가거든 남방南方에는 머물지 마라. 그들은 유위有爲의 공업功業만 좋아하고 불법의 이치(佛理)는 보지 못할 것이다. 그대는 그곳에 당도하게 되더라도 오랫동안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나의 게송을 들어라.

路行跨水復逄羊   길을 걷고 물을 건너며 또 양羊을 만나리니
獨自悽悽暗渡江   홀로 쓸쓸하게 몰래 강을 건너가라
日下可憐雙象馬   가련하구나, 해 떨어진 뒤 두 코끼리와 말이여
二株嫩桂久昌昌   두 그루 어린 계수나무 길이 창창하리라’6)

달마 대사는 본국에 있을 때 지견知見의 힘으로 견해를 달리하는 여섯 종파의 법사를 논파하여 소승을 버리고 대승으로 귀의하게 하였는데, 첫째는 유상종有相宗이고, 둘째는 무상종無相宗이고, 셋째는 정혜종定慧宗이고, 넷째는 계행종戒行宗이고, 다섯째는 무득종無得宗이고, 여섯째는 적정종寂靜宗이다.
이들은 각각 자기의 견해에 갇혀 교화의 근원을 달리 전개하였는데, 마을에 그 명성이 쟁쟁하고 따르는 대중 또한 매우 많았다. 대사가 이에 크게 탄식하면서 말하였다.
‘저 한 사람의 삿된 스승만 해도 이미 소 발자국에 고인 물에 빠져 있는데 하물며 가지를 벌리고 번성해 나누어진 여섯 종파이겠는가. 내가 제거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견에 얽매이리라. 하나하나 그 종지를 힐난해 각자 돌아갈 곳이 없음을 스스로 알게 한 후에 근본으로 돌이켜 깨달아 들어가게 하리라.’
대사는 삼장三藏을 두루 배우고 정업定業에 더욱 전념하여 모르는 것이 없었다. 대사는 남천축으로부터

006_0146_b_01L葉在座聞錚起舞

006_0146_b_02L
入此土至爲初祖

006_0146_b_03L琪注梵語菩提達磨此云覺法
006_0146_b_04L西笁爲二十八祖此土爲初祖
006_0146_b_05L南天笁國香至王第三5) [443] 子也
006_0146_b_06L二十七祖祖知其密迹發明心要
006_0146_b_07L乃記之曰未可遠遊且止南天
006_0146_b_08L待吾滅後六十七載當往震旦
006_0146_b_09L興佛事汝至南方勿住彼唯好有
006_0146_b_10L爲功業不見佛理汝縱到彼6) [444]
006_0146_b_11L不可久留聽吾7) [445] 路行跨水復
006_0146_b_12L8) [446] 獨自悽悽暗渡江日下可
006_0146_b_13L9) [447] 雙象馬二株嫩桂久昌昌
006_0146_b_14L在本國以知見力破彼六宗異見
006_0146_b_15L法師令其捨小歸大一有相宗
006_0146_b_16L卷三第四張二無相宗三定慧宗
006_0146_b_17L四戒行宗五無得宗六寂靜宗
006_0146_b_18L各封已解別展化源聚落崢嶸
006_0146_b_19L徒衆甚盛大師乃喟然歎曰彼之
006_0146_b_20L一師已陷牛10) [448] 況復支離繁盛
006_0146_b_21L而分六宗我若不除永纏邪見
006_0146_b_22L一一11) [449] 其宗旨各自知無所歸
006_0146_b_23L然後返本悟入大師學該三藏
006_0146_b_24L專定業12) [450] 不知也師自南天笁

006_0146_c_01L배를 띄워 바다를 항해한 지 3년만인 보통普通 8년(527)7) 9월 21일에 광주廣州에 이르렀다. 자사刺史인 소앙蕭昻이 무제武帝에게 표문表文을 올려 초청을 받아 금릉金陵에 이르게 되었다.
무제가 질문하였다.
‘짐이 즉위한 이래 지은 절과 사경한 경과 출가시킨 스님이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어떤 공덕이 있겠습니까?’
대사가 말하였다.
‘그런 건 인천의 작은 과보로서 유루有漏의 원인이 될 뿐입니다.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처럼 있다고 해도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제가 말하였다.
‘무엇이 참된 공덕입니까?’
대사가 말하였다.
‘청정한 지혜는 오묘하고 완전하며 실체가 스스로 공적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공덕은 세제世諦로는 구할 수 없습니다.’
무제가 질문하였다.
‘무엇이 성제聖諦의 제일의第一義입니까?’
대사가 말하였다.
‘확연해서 성스러움도 없습니다.’
무제가 말하였다.
‘짐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대사가 말하였다.
‘모르겠습니다.’
무제가 깨닫지 못하자, 대사는 임금의 근기가 최상의 도리에 계합하지 못함을 알고 그 달 19일에 몰래 강북으로 돌아가서 11월 25일에 낙양洛陽에 이르렀으니, 후위後魏 효명제孝明帝 대화大和 10년이었다.
숭산崇山의 소림사에 우거寓居하면서 면벽하고 앉아 종일토록 묵연히 말을 하지 않았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8) 이 사람이 바로 선종의 초조이다.”

原文 다섯 잎 꽃

006_0146_c_01L泛海經渉三年時普通八年九月
006_0146_c_02L二十一日至廣州刺史蕭昻表聞
006_0146_c_03L13) [451] 14) [452] 至金15) [453] 帝問朕即
006_0146_c_04L位已來造寺寫經度僧不可勝紀
006_0146_c_05L有何功德師曰此但人天小果有
006_0146_c_06L漏之因如影隨形雖有非實
006_0146_c_07L曰如何是眞功德師曰淨智妙圓
006_0146_c_08L體自空寂如是功德不以世求
006_0146_c_09L帝問如何是聖諦第一義師曰廓
006_0146_c_10L然無聖帝曰對朕者誰師曰不識
006_0146_c_11L帝不領悟師知機不契是月十
006_0146_c_12L九日潜廻江北十一月二十16) [454] [35]
006_0146_c_13L届于洛陽17)當後 [455] 魏孝明帝大 [36] 和十
006_0146_c_14L18) [456] 寓止于嵩山少林面壁而坐
006_0146_c_15L終日默然人莫19) [457] 即禪宗初
006_0146_c_16L祖也

006_0146_c_17L
五葉花

006_0146_c_18L「波」作「婆」{甲}「脇」下有「尊者」{甲}「脇」
006_0146_c_19L作「者」{甲}
「奢」作「闍」{甲}「大」作「太」{甲}
006_0146_c_20L
「亦」無有{甲}「偈」下有「云」{甲}「逄」作
006_0146_c_21L「逢」{甲}
「憐」作「怜」{甲}「迹」作「跡」{甲}
006_0146_c_22L「詰」作「說」{甲}
「非」作「排」{甲}「帝」下有
006_0146_c_23L「帝覽奏遣使齎」{甲}
「迎」下有「請十月一日」
006_0146_c_24L{甲}
「陵」下有「詔迎至金陵」{甲}「五」作「三」
006_0146_c_25L{甲}
「當後」作「後當」{甲}「年」下有「也」{甲}
006_0146_c_26L
「惻」作「測」{甲}

006_0147_a_01L
事實 달마 대사의 전법게傳法偈에서 말하였다.

吾本來兹土     내가 본래 이 땅으로 와
傳法救迷情     미혹의 망정妄情을 구제하였으니
一花開五葉     꽃 한 송이에 다섯 잎사귀 열려
結果自然成     열매(果)를 맺고 자연스레 성숙하리라9)

原文 ‘6대에 걸쳐 가사 전한 것은’부터 ‘어찌 다 셀까’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대사께서 소실小室10)에 거처한 지 9년이 지나도록 지음知音을 점지하지 못했다. 그때 신광神光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폭넓게 두루 통달한 인재였다. 오랫동안 이락伊洛에 거처하면서 많은 책을 널리 보고 현묘한 이치를 훌륭하게 담론하였는데, 항상 이렇게 탄식하곤 했다.
‘공자와 노자의 가르침은 예술과 풍규風規이고 『장자』와 『주역』의 글은 오묘한 이치를 극진하게 추구하지는 못하였다. 근래 달마 대사께서 소림사에 머물러 계신다고 들었다. 지인至人께서 멀지 않은 곳에 계시니 현묘한 경계에 나아가리라.’
곧 그곳으로 찾아가 아침저녁으로 모시고자 하였는데 대사는 항상 단정하게 앉아 면벽한 채 듣지도 않고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 신광은 스스로 생각하였다.
‘옛날 사람들은 도를 구하면서 뼈를 두들겨 골수를 빼내고 피를 뽑아 굶주린 자들을 구제하였다. 또한 머리카락을 펴서 진흙을 덮고,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져 호랑이의 밥이 되기도 하였다. 옛날에도 이와 같이 했는데 나는 또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그해 12월 9일 밤에 하늘에서 큰 눈이 내렸다. 신광은 우뚝 서서 움직이지 않았는데 새벽이 되자 눈이 무릎 위까지 쌓였다. 대사가 불쌍히 여겨 질문하였다.
‘그대는 오랫동안 눈 속에 서 있으면서 무엇을 구하려는 것인가?’
신광이 비탄의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화상和尙께서 자비로 감로문甘露門을 열어 뭇 중생을 널리 제도해 주시기만을 바랍니다.’
대사가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위없고 오묘한 도는 광겁曠劫토록 정근精勤하며 난행難行을 능히 행해야 하고 참지 못할 것을 참아야 한다. 어찌 소소한 덕과 소소한 지혜, 경솔한 마음과 태만한 마음으로 진승眞乘을 바라고자 하는가? 부질없는 수고로움으로 쓸데없이 고초만 겪으리라.’
신광은 달마 대사의 가르침을 듣고서 몰래 날카로운 칼을 잡고 스스로 왼팔을 끊어 달마 대사 앞에 놓았다. 대사는 법기法器임을 알고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처음 도를 구할 때 법을 위해 몸을 잊었다.

006_0147_a_01L達磨傳法偈云吾本來兹土傳法
006_0147_a_02L救迷情一花開五葉結果自然成
006_0147_a_03L卷三第五張

006_0147_a_04L
六代傳衣至何窮數

006_0147_a_05L琪注大師旣1) [458] 室九年未卜知
006_0147_a_06L音時有僧神光者曠達之士也
006_0147_a_07L久居伊洛2) [459] 覽群書善談玄理
006_0147_a_08L3) [460] 孔老之敎禮術風規4) [461]
006_0147_a_09L易之書未盡妙理近聞達磨大士
006_0147_a_10L住止少林至人不遙當造玄境
006_0147_a_11L乃往彼晨夕叅承師常端坐面壁
006_0147_a_12L莫聞誨勵光自惟曰昔人求
006_0147_a_13L敲骨取髓刺血濟5) [462] 布髮掩泥
006_0147_a_14L投崖飼虎古尙若此我又何人
006_0147_a_15L其年十6) [463] 月九日夜天大雨雪
006_0147_a_16L光堅立不動7) [464] 明積雪過膝
006_0147_a_17L憫而問曰汝久立雪中當求何事
006_0147_a_18L光悲淚曰惟願和尙慈悲開甘露
006_0147_a_19L廣度群品師曰諸佛無上妙道
006_0147_a_20L曠劫精8) [465] 難行能行非忍而忍
006_0147_a_21L豈以小德小智輕心慢心欲冀眞
006_0147_a_22L徒勞*懃苦光聞師誨勵潜取
006_0147_a_23L利刀自斷左臂置于師前師知
006_0147_a_24L是法器乃曰諸佛最初求道爲法

006_0147_b_01L그대가 지금 내 앞에서 팔을 자르니, 그대 또한 구할 수 있겠다.’
드디어 이름을 혜가慧可로 바꾸어 주었다.
신광이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법인法印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대사가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법인은 사람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
신광이 말하였다.
‘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합니다. 스님께서 편안하게 해 주십시오.’
대사가 말하였다.
‘마음을 가져오면 그대를 편안하게 해 주겠다.’
신광이 말하였다.
‘마음을 찾아보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사가 말하였다.
‘내가 이미 그대의 마음을 편안케 하였노라.’11)
여기에서 깨달아 2조가 되었다.
‘6대六代에 걸쳐 가사를 전하였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2조가 초조初祖에게서 법을 얻고 나서부터 모두들 옷과 발우를 서로 전하였다. 초조는 서천축西天竺으로부터 의발을 동토東土로 전해 믿음을 표했지만, 조계 육조에 이르러 그 도가 이미 행해지자, 더 이상 의발을 전하지 않고 법만 전하였다. 달마는 혜가慧可에게 전하고, 혜가는 승찬僧燦에게 전하고, 승찬은 도신道信에게 전하고, 도신은 홍인弘忍에게 전하였고, 홍인은 혜능慧能에게 전하였으니, 혜능이 바로 조계 육조曺溪六祖이다. 이 도道가 세간에 성대하게 유행한 것을 ‘6대에 걸쳐 가사 전한 것은 천하에 알려진 일’이라고 하였다.
그 이후로는 도를 얻은 사람이 이루 헤아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된 사람이 땅에 두루 퍼지고 하늘에 편재하며 선禪을 배우고 도를 배우는 사람이 삼대나 좁쌀들처럼 많았다’고 한다. 따라서 ‘후세 사람들 도 얻은 것 어찌 다 셀까’라고 한 것이다.”

原文 와서 들지 못했나
事實 몽산 도명蒙山道明 선사가 노 행자盧行者12)를 뒤쫓아 대유령大庾嶺에 이르렀다. 행자는 도명 선사가 온 것을 보고 곧바로 의발衣鉢을 바위에 던져 놓고 말하였다.
“이 의발은 믿음을 표현하는 것인데 힘으로 다퉈서야 되겠는가? 그대에게 일임하니 가져가려면 가져가라.”
도명 선사가 이윽고 들려 하였으나, 마치 태산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原文 ‘진실도 서지 못함이여’부터 ‘공하지 않음도 공한데’까지

006_0147_b_01L忘形汝今斷臂吾前求亦可在
006_0147_b_02L遂易9) [466] 慧可光曰諸佛法印
006_0147_b_03L得聞乎師曰諸佛法印匪從人得
006_0147_b_04L光曰我心未寧乞師與安師曰將
006_0147_b_05L心來與汝安光曰覓心了不可得
006_0147_b_06L師曰我與汝安心竟旣從此悟入
006_0147_b_07L即爲二祖也所云六代傳衣者
006_0147_b_08L祖旣得10)法於 [467] 初祖卷三第六張
006_0147_b_09L以衣盂相傳初祖自西笁傳衣東
006_0147_b_10L以表其信至曺溪六祖其道
006_0147_b_11L已行 11) [468] 不傳衣唯傳法也達磨
006_0147_b_12L傳可可傳璨璨傳信信傳忍
006_0147_b_13L傳能12) [469] 曺溪六13) [470] 其道盛
006_0147_b_14L行於世謂之六代傳衣天下聞也
006_0147_b_15L自後得道者不可勝數故云
006_0147_b_16L佛作祖者匝地普天14) [471] 禪學
006_0147_b_17L道者如麻似粟故云後人得道
006_0147_b_18L何窮15) [472]

006_0147_b_19L
提不起

006_0147_b_20L蒙山道明禪師因趂盧行者至大
006_0147_b_21L庾嶺行者見師至即擲衣鉢於石
006_0147_b_22L上云此衣表信可力爭耶任君
006_0147_b_23L將去師遂擧之如山不動

006_0147_b_24L
眞不立至不空空

006_0147_c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진실(眞)이란 세울 수 없는 것이며 허망(妄) 역시 본래 공하다. 참으로 진실과 허망은 본래 자성이 없는 것이니, 진실로 인하여 허망함이 세워지고 허망함으로 인해서 진실이 세워진다. 고덕古德은 ‘진실도 단독으로는 서지 못하고, 허망도 단독으로는 성립하지 못한다’13)고 말하였다.
유有와 무無를 쌍으로 버린다는 것은 유와 무도 상대적으로 성립하는 것이므로 이제 둘 다 버리면 공하지 않음(不空) 또한 공이 된다. 따라서 ‘유와 무를 둘 다 버리면 공하지 않음도 공하다’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몇 구절은 대사께서 이 법을 나타내기 위해 진眞과 망妄, 유有와 무無 등의 망정妄情을 쌍으로 집어낸 것이다.”

原文 흰 망아지
事實 『회남자淮南子』에서 “흰 망아지는 해 그림자다.”라고 하였다.

原文 ‘이십 공문空門’부터 ‘체 저절로 같아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십 공문은 여래께서 유有에 집착하는 스무 가지 견해를 타파한 것이니, 이로 인해 스무 가지 공空의 명칭이 있게 되었다. 따라서 『대반야경大般若經』에서는 이른바 내공內空·외공外空·내외공內外空·공공空空·대공大空·승의공勝義空·유위공有爲空·무위공無爲空·필경공畢竟空·무제공無際空·산공散空·무변이공無變異空·본성공本性空·자상공自相空·공상공共相空·일체법공一切法空·불가득공不可得空·무성공無性空·자성공自性空·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을 말한 것이다.

006_0147_c_01L琪注眞旣不立妄亦本空良由
006_0147_c_02L眞妄本無自性因眞立妄因妄立
006_0147_c_03L古德云單眞不立16) [473] 妄難
006_0147_c_04L成也有無雙遣者有無亦相待
006_0147_c_05L而立今旣17) [474] 遣不空亦空也
006_0147_c_06L有無雙遣不空空也此之數句
006_0147_c_07L大師欲顯其18) [475] 雙拈眞妄有無之
006_0147_c_08L情爾

006_0147_c_09L
白駒

006_0147_c_10L淮南子曰白駒日影也

006_0147_c_11L
二十空門至體自同卷三第七張

006_0147_c_12L琪注二十空門者如來破二十種
006_0147_c_13L執有之見因成二十空名故大般
006_0147_c_14L若經云所謂內空外空內外空
006_0147_c_15L空空大空勝義空有爲空無爲
006_0147_c_16L19) [476] 無際空散空無變
006_0147_c_17L異空本性空20) [477] 共相空
006_0147_c_18L一切法空不可得空無性空
006_0147_c_19L「小」作「少」{甲}「愽」作「博」{甲}「嘆」作
006_0147_c_20L「歎」{甲}
「㽵」作「莊」{甲}「饑」作「飢」{甲}
006_0147_c_21L「二」作「一」{甲}
「遟」作「達」{甲}「懃」作「勤」
006_0147_c_22L{甲}次同
「名」下有「曰」{甲}「法於」作「之」
006_0147_c_23L{甲}
「更」作「便」{甲}「乃」作「即」{甲}「祖」
006_0147_c_24L下有「大師」{甲}
「學」作「參」{甲}「數」下有
006_0147_c_25L「也」{甲}
▣作「獨」{甲}▣作「雙」{甲}「法」
006_0147_c_26L下有「故」{甲}
▣作「竟」{甲}「性」作「相」{甲}

006_0148_a_01L비록 스무 가지 공의 명칭이 있긴 하지만, 그 체體는 바로 하나의 법이다.
지금 여기에서는 법성의 이치가 스무 가지 공과 같지 않음을 밝혔다. 따라서 ‘원래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하나의 성품 여래 체 저절로 같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외도外道의 62종 이견異見을 멀리 벗어나면 곧바로 반야의 열반묘심涅槃妙心과 그윽하게 합치된다. 따라서 ‘체가 저절로 같다’고 하였다.”

原文 ‘마음은 뿌리이니’부터 ‘거울 위 흠집’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마음은 뿌리이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뿌리는 ‘주체적으로 발생시키는 것(能生)’으로 의미를 삼는다. 진실로 이 마음이 모든 선법善法과 불선법不善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뿌리라고 한 것이다.
‘법은 티끌이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법은 만물의 궤칙軌則이 되어 유지시키니 마치 오묘한 약과 같다. 그렇긴 하지만 병이 치유되었을 때엔 약은 쓸모가 없다. 따라서 ‘법은 티끌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두 가지 법이 모두 장애가 되어서 사람 마음의 광명이 번뇌를 꿰뚫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치 거울 위의 흠집과 같다. 이 때문에 ‘근根과 진塵이 마주 보매 마음의 광명을 장애한다’14고 하였으니, 근본으로 돌아가 마음을 밝히는 것이 진실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原文 ‘흠집과 때 다 없애면’부터 ‘성품이 곧 진실이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흠집과 때가 다하게 되면 마음과 법法이 쌍으로 없어져서 자연스레 마음의 광명이 투탈透脫하여 불성을 분명하게 보게 된다.
고덕15)은 말하였다.

一翳在眼      하나의 티끌이 눈에 있으면
空花遍界      헛꽃이 세계에 가득 차듯
一妄在心      한 가지 허망이 마음에 있으면
河沙生滅      항하사만큼 생멸生滅한다

翳消花盡      티끌이 사라지면 헛꽃이 없어지듯
妄滅證眞      허망이 소멸하면 진실을 증득하니
病差藥除      병이 나으면 약을 끊고
氷消水在      얼음이 녹으면 물이 남는다

靈丹一顆      영단靈丹 한 알이면
點䥫成金      쇠에 떨어뜨려 금을 만들듯
至理一言      지극한 이치의 한마디 말
轉凡爲聖      범부를 성인으로 바꾼다

이 때문에 ‘성품이 곧 진실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原文 티끌 없다 해도 허락지 않았는데

006_0148_a_01L性空無性自性空雖有二十空名
006_0148_a_02L其體即一法也今明法性之理
006_0148_a_03L同二十之空故云元不1) [478]
006_0148_a_04L性如來體自同者2) [479] 出外道六十
006_0148_a_05L二種異見即與般若涅槃妙心冥
006_0148_a_06L故云體自同也

006_0148_a_07L
心是根至鏡上痕

006_0148_a_08L琪注心是根者根以能生爲義
006_0148_a_09L良由此心能生一切善不善法
006_0148_a_10L名根也法是塵者法雖能軌持萬
006_0148_a_11L猶如妙藥病若愈3) [480] 4) [481]
006_0148_a_12L無用故法是塵也此之二法
006_0148_a_13L有窒礙使人心光不能透漏
006_0148_a_14L鏡上之痕也所以云5) [482] 根塵6) [483]
006_0148_a_15L翳障心光返本明心良由此也

006_0148_a_16L
痕垢盡除至性即眞

006_0148_a_17L琪注痕垢若盡心法雙7) [484] 自然
006_0148_a_18L心光透脫明見佛性也古德云
006_0148_a_19L一翳在眼空花遍界一妄在心
006_0148_a_20L河沙生滅翳消花盡妄滅證眞
006_0148_a_21L病差藥除卷三第八張氷消水在
006_0148_a_22L靈丹一顆8) [485] 䥫成金至理一言
006_0148_a_23L轉凡爲聖故云性即眞也

006_0148_a_24L
無塵未許

006_0148_b_01L
事實 동산洞山 스님이 말하였다.
“설령 본래 한 물건도 없다고 말할지라도 반드시 저 의발을 얻을 수 없다.”16)

原文 ‘슬프다, 말법이여’부터 ‘길들이기 어려우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차嗟는 한탄하는 말이다. 세존께서 세간에 출현하여 대법륜大法輪을 굴려 유정有情들에게 이익을 주셨는데, 정법正法의 기간이 천 년이고 상법像法의 기간이 천 년이고 말법末法의 기간이 만 년이다. 대사께서 세간에 출현한 시기는 바로 상법의 기간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일찍이 이와 같이 탄식하였으니 지금은 어떤지 알 만하다. 이 때문에 ‘슬프다, 말법이여’, ‘악한 시대로다’, ‘중생들이 박복하여 길들이기 어렵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말세에는 도를 홍포해도 대지大旨를 밝히지 못해 각기 자신의 문정門庭만 고수하면서 서로서로 견고하게 집착하니, 모두 법에 집착하는 병(法病)이다. 다음 문장에서 알 수 있다.”

原文 공연히 세 가지 수레 세우니
事實 『법화경』 「비유품譬喩品」에서 말하였다.
“이때 장자가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이 집이 이미 큰 불에 불타고 있으니 나와 모든 아들이 제때에 나오지 못한다면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다. 나는 지금 방편方便을 시설해서 모든 아들들이 이 위험을 면하게 해야겠다.’
예전에 여러 아들이 제각기 마음에 좋아하는 갖가지 장난감과 기이한 물건들이 있어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집착했던 것을 아버지는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말했다.
‘너희에게 줄 장난감은 매우 얻기 어려운 것들이다. 갖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이런 갖가지 양 수레와 사슴 수레와 소 수레가 문밖에 있으니 가지고 놀도록 허락한다. 너희들은 이 불난 집에서 빨리 나오너라.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주겠다.’”17)

原文 불난 집 밖

006_0148_b_01L洞山云直饒道本來無一物亦未
006_0148_b_02L合得佗衣鉢

006_0148_b_03L
嗟末法至難調制

006_0148_b_04L琪注嗟即9)嘆詞 [486] 世尊出世
006_0148_b_05L大法輪利益有情正法一千年
006_0148_b_06L像法一千年末法一萬年大師出
006_0148_b_07L世正當像法早嗟10) [487] 如此即今
006_0148_b_08L則可知矣故云嗟末法惡時世
006_0148_b_09L生*薄福難調制也11)故知 [488] 末世弘
006_0148_b_10L不明大旨各守門庭互相堅
006_0148_b_11L盡爲法病故下文可12) [489]

006_0148_b_12L
空立二 [37]

006_0148_b_13L法華譬喩品云爾時長者即作是
006_0148_b_14L此舍已爲大火所燒我及諸子
006_0148_b_15L若不時出必爲所焚我今當設方
006_0148_b_16L便今諸子等得免斯害父知諸
006_0148_b_17L子先心各有所好種種珍玩
006_0148_b_18L異之物情必樂着而告之言
006_0148_b_19L等所可玩好希有難得汝若不取
006_0148_b_20L後必憂悔如此種種羊車鹿車牛
006_0148_b_21L今在門外可以遊戱汝等於
006_0148_b_22L此火宅冝速出來隨意所欲
006_0148_b_23L當與汝卷三第九張

006_0148_b_24L
火宅外

006_0148_c_01L
事實 『사행론四行論』에서 말하였다.
“삼계가 안전하지 못한 것이 비유하면 마치 불난 집(火宅)과 같다.”

原文 네거리
事實 『화엄론華嚴論』에서 말하였다.

廣大寶乘住四衢   크고 넓은 보배 수레 네거리에 있으니
文殊引導普賢扶   문수보살 인도하고 보현보살 부축하네
肥壯白牛甚多力   살지고 씩씩한 흰 소 힘이 아주 세서
一念遍遊無卷舒   한 생각에 두루 노닐며 굽히고 폄 없다네

如是寶乘不能入   이와 같은 보배 수레에 들어갈 줄 모르고
但要懃苦門前立   그저 고초 겪으며 문 앞에만 서 있네
不覺自身常在中   자신이 항상 그 가운데 있음 깨닫지 못하고
遣上恒言我不及   위의 단계 버리고 항상 난 미치지 못한다 하네18)

原文 삼재三災
事實 대삼재는 수재水災·화재火災·풍재風災이고, 소삼재는 전쟁·기근·질병이다.

原文 음흉하고
事實 『시경詩經』에서 “험피사알險詖私謁의 마음이 없다.”19)라고 하였다. 풀이하여 말한다. 불평不平한 마음을 험險이라 하고, 충성스럽지 못한 것을 피詖라 하고, 공적인 것을 등지는 것을 사私라 하고, 구해서 청하는 것을 알謁이라 한다.

原文 ‘성인과 멀어져’부터 ‘원한과 해침 많아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성인으로부터 아득히 멀어져 삿된 견해가 더욱 깊어지니, 정법正法 가운데서 도리어 원한과 해침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달마 대사는 서쪽에서 와서 이가 부러지고 독약을 마시게 되었던 것이다. 성사聖師도 오히려 그랬는데 하물며 인사人師겠는가. 모든 성인이 세간에 출현해 다들 자비를 일으키고 운용해 중생을 제접하며 이롭게 하지 않음이 없지만

006_0148_c_01L四行論云三界不安猶如火宅

006_0148_c_02L
四衢

006_0148_c_03L華嚴論云廣大寶乘住四衢文殊
006_0148_c_04L引導普賢扶肥壯白牛甚多力
006_0148_c_05L念遍遊無卷舒如是寶乘不能入
006_0148_c_06L但要懃苦門前立不覺自身常在
006_0148_c_07L遣上恒言我不及

006_0148_c_08L
三災

006_0148_c_09L大三災者水火風小三災者
006_0148_c_10L [38] 兵飢饉疾疫等是也

006_0148_c_11L
險詖

006_0148_c_12L詩云無險詖私謁之心解曰不平
006_0148_c_13L曰險不忠曰詖背公曰私求請
006_0148_c_14L曰謁

006_0148_c_15L
去聖遠兮至多怨害

006_0148_c_16L琪注去聖遙遠邪見轉深
006_0148_c_17L正法中返生怨害是以達磨西來
006_0148_c_18L擊齒服毒聖師尙爾豈況人師耶
006_0148_c_19L13) [490] 出世莫不興慈運悲接物
006_0148_c_20L「着」作「著」{甲}「向」作「逈」{甲}「時」作
006_0148_c_21L「則」{甲}
「亦」作「必」{甲}「云」無有{甲}
006_0148_c_22L「覩」作「相」{甲}
「忘」作「亡」{甲}「點」作「点」
006_0148_c_23L{甲}
「嘆詞」作「歎辭」{甲}「嘆」作「歎」{甲}
006_0148_c_24L「故知」無有{甲}
「見」下有「也」{甲}「聖」作
006_0148_c_25L「佛」{甲}

006_0149_a_01L마군은 강하고 법은 약해 성인의 은덕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천하가 태평한 지 오래고 나라의 황제와 대신이 부처님의 부촉을 받아 삼보를 널리 수호해 제방의 법석法席이 흥성하고 있다. 출가한 사람들은 마땅히 불법은 만나기 어렵다는 마음을 일으켜 선지식을 참방하고 생사를 결택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번뇌에서 벗어남을 추구하고 네 가지 은혜(四恩)에 보답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중에는 비록 불법을 배우기는 하지만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 있고, 몸이 귀한 지위에 있어서 숙세에 닦은 것을 잊어버리고 그것이 도리어 불법에 장애가 되는 사람도 있으며, 비록 불법을 전수해서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각각 종파가 같지 않다고 하여 서로 공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자들은 모두 불법 문중에서 마군의 짓을 하는 것이니 다들 통달한 사람은 아니다. 만약 본분本分에 합당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와 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규봉圭峯 스님이 말하였다.20)
‘모든 종문宗門에 다들 통달한 사람들이 있다지만, 각기 자기가 익힌 것에만 안주하여 통하는 것은 적고 막히는 것은 많다. 자기가 받아들인 것으로 창문을 삼아 제각기 열어 두고선 경론을 무기로 삼아 서로를 공격하니, 정情은 함시函矢21)에 따라 달라지고 법法은 인아人我를 쫓으면서 높고 낮아져 시비가 분분해 분명히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22)
이 때문에 ‘마군은 강하고 법은 약해 원한과 해침이 많다’고 한 것이다.”

原文 ‘여래께서 설함을 듣고’부터 ‘기왓장 부수듯’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오직 일대사인연으로 세간에 출현하셨지만 세간에 있는 마왕은 부처님과 동시에 살면서도 원돈법문圓頓法門이 있음을 믿지 않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 모두 다 비방하고 헐뜯으며 기와를 부수듯 소멸하고 제거하지 못함을 한탄하였다.
세상 사람들 중에도 대승大乘의 근성이 없는 사람들이 있어

006_0149_a_01L利生魔强法弱而於聖心不知
006_0149_a_02L恩德況今天下昇平日久1) [491]
006_0149_a_03L大臣受佛付2) [492] 弘護三寶諸方
006_0149_a_04L法席興盛出家之士當起難遇之
006_0149_a_05L叅尋知識決擇生死卷三第一
006_0149_a_06L○張
以求出3) [493] 報答四恩即其
006_0149_a_07L冝矣然而其中有雖學佛法
006_0149_a_08L知有敎外別傳者4) [494] 身居貴位
006_0149_a_09L忘宿世所修而於佛法爲其障礙
006_0149_a_10L5) [495] 雖傳持佛法各以宗派不
006_0149_a_11L互相攻擊6) [496] 此皆爲法門魔
006_0149_a_12L盡非通人若是本分當人
006_0149_a_13L不如是故圭峯云諸宗門下
006_0149_a_14L有達人然各安所習7) [497] 局多
006_0149_a_15L以承禀爲戶牗各自開張以經論
006_0149_a_16L爲干戈互相攻擊情存凾矢而
006_0149_a_17L遷變法逐人我以高低致使是非
006_0149_a_18L8) [498] 莫之9) [499] 故云魔强法弱
006_0149_a_19L多怨害也

006_0149_a_20L
聞說如來至令瓦碎

006_0149_a_21L琪注如來唯一大事因緣出現於
006_0149_a_22L世有魔王雖與佛同時而不
006_0149_a_23L信有圓頓法門聞佛所說悉皆毁
006_0149_a_24L恨不滅除10) [500] 瓦碎也世人有

006_0149_b_01L또한 깨달아 들어가는 법을 믿지 않는다. 몸은 석가 문중에 출가했지만 오히려 제 스스로 불신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이다.
고덕23)이 말하였다.
‘눈에 티끌이 들어간 사람 앞에서 허공에는 헛꽃이 없다고 말하지 말며, 미치광이 병에 걸린 사람 앞에서 면전에 귀신이 없다고 말하지 마라. 부질없이 말만 쓸모없게 되고 불신만 받는다. 곧장 눈이 깨끗해지고 마음이 평안해지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24)

原文 삼과 신이라
事實 양자楊子가 “나는 삼參과 신辰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라고 하였다. ‘주’에 이르기를, “삼은 호성虎星이고, 신은 용성龍星인데, 함께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原文 ‘짓는 것이 마음에 있고~재앙이’부터 ‘다시 남의 탓 하지 마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짓는 한량없고 가없는 업은 모두 허망한 마음에서 지어진 것이다. 따라서 ‘짓는 것은 마음에 있다(作在心)’고 한 것이다. 그래서 감득感得한 한량없는 고苦의 과보로 지옥·축생·아귀와 여러 가지 몸을 받고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고덕은 ‘가죽 안장 짊어지고 쇠로 된 재갈을 무는 건 누가 초래한 것인가? 다만 옛날에 마음을 잘못 썼기 때문일 뿐이다’라고 말하였다. 따라서 ‘재앙이 몸에 있다(殃在身)’고 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지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절대 원망하거나 다시 남의 탓 하지 마라’라고 한 것이다.
세간의 고통은 일세一世에 그치지만 지옥의 고통은 다함이 없다. 검수劒樹와 도산刀山 등 갖가지 지옥은 말로 설명할 수도 없으며, 이 세계에서 과보를 받는 것이 끝나면 세계가 무너질 때 다시 다른 세계의 지옥으로 옮겨 가 죄에 따른 과보의 몸을 받고, 또 나귀나 말 등의 축생으로 태어난다. 이것은 모두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오직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일 따름이다.”

原文 ‘금 탄환’부터 ‘나는 참새’까지
事實 『장자莊子』에서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있는데 수후隋侯의 구슬25)

006_0149_b_01L無大乘根性者亦不信有悟入法
006_0149_b_02L而於釋門身雖出家尙自不
006_0149_b_03L故有之也古德云不可向翳
006_0149_b_04L目人前說空中無花不可向狂病
006_0149_b_05L人前說面前無鬼空廢語言
006_0149_b_06L不信受直須目淨心安當自知矣

006_0149_b_07L
參辰卷三第一一張

006_0149_b_08L楊子曰吾未覩參辰之相比也
006_0149_b_09L參虎星辰龍星未甞俱現

006_0149_b_10L
作在心殃至更尤人

006_0149_b_11L琪注世人所造無量無邊之業
006_0149_b_12L妄心所作故云作在心也所感無
006_0149_b_13L量苦果地獄畜生餓鬼種種等
006_0149_b_14L受種種11) [501] 古德云負鞍㘅鐵
006_0149_b_15L爲誰來昔時祗爲行心錯故云
006_0149_b_16L在身也皆是自作自受非佗人所
006_0149_b_17L故云不須寃訴更尤人也世間
006_0149_b_18L之苦乃止一世地獄之苦無有
006_0149_b_19L窮盡12) [502] 樹刀山種種不可說13) [503]
006_0149_b_20L此方受盡世界壞時更移佗方地
006_0149_b_21L受罪報14) [504] 更生畜生驢馬
006_0149_b_22L非別人唯自作自受也

006_0149_b_23L
金彈至飛雀

006_0149_b_24L莊子云有人於此以隋候 [39] 之珠

006_0149_c_01L탄환을 만들어 천 길 거리에 있는 참새를 쏜다면 세상 사람들이 반드시 비웃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용하는 것은 귀중한데 구하는 것은 가볍기 때문이다.……”26)

原文 ‘초래하지 않고 싶어라’부터 ‘바른 법륜’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법을 비방하는 죄는 소소한 허물이 아니니, 반야를 훼손한 죄업으로 모두 지옥에 떨어진다. 또한 가벼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 지옥은 모두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서 곧 죄보가 극심하고 무거운 이들이 가는 지옥이며 그곳에서 보내야 할 긴 시간은 모두 겁劫의 수로 논해야만 한다. 법을 비방한 과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니, 장경藏經에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혹은 머리 아홉 달린 거북이가 되기도 하고 혹은 문둥병 등에 걸리기도 한다.
진실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간에 출현하셔서 다들 일승一乘의 묘법妙法을 찬탄하셨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 법을 증득함으로 말미암아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를 이루셨으니, 지금 도리어 반대로 비방한다면 그 죄가 마땅하리라. 따라서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지 말라’고 하였다.”

原文 ‘전단나무 숲이여’부터 ‘사자가 머무네’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전단나무 숲’은 일진의 오묘한 경계(一眞妙境)를 비유한 것이다.
‘잡스런 나무가 없다’는 것은 소소한 근기나 방편 지위 등의 잡스러움이 없다는 것이다.
‘울창하고 빽빽한 삼림 깊숙한 곳’을 말해 보자. ‘울밀鬱密’은 무성하게 번성하는 모습이고 ‘삼침森沉’은 그윽하고 깊숙한 모습이다.
‘사자가 머문다’는 것은 법성의 경계를 비유한 것이니,

006_0149_c_01L彈千仭之雀世必笑之何也
006_0149_c_02L用者重而所求者輕云云

006_0149_c_03L
欲得不招至正法輪

006_0149_c_04L琪注謗法之罪15) [505] 過也毁般
006_0149_c_05L若罪業皆落地獄亦非輕計地獄
006_0149_c_06L皆無間地獄即極重獄也時數久
006_0149_c_07L皆論劫數謗法16) [506] 非一具
006_0149_c_08L如藏經所載或爲九頭龜或患白
006_0149_c_09L癩疾等良由十方諸佛出世悉皆
006_0149_c_10L讃歎一乘妙法十方諸佛由證法
006_0149_c_11L故得成無上正等菩提今却返謗
006_0149_c_12L其罪冝矣卷三第一二張故云
006_0149_c_13L謗如來正法輪也

006_0149_c_14L
栴檀林至師子住

006_0149_c_15L琪注栴檀林喩一眞妙境無雜樹
006_0149_c_16L無小機權位之雜也鬱密森 [40]
006_0149_c_17L鬱密即繁茂之貌也17) [507]
006_0149_c_18L幽邃之貌也師子住者以喩法性
006_0149_c_19L「皇」作「王」{甲}「屬」作「囑」{甲}▣作「離」
006_0149_c_20L{甲}
「有」上有「亦有之也」{甲}「有」上有「必
006_0149_c_21L有之也」{甲}
「者」下有「亦有之也」{甲}「小」
006_0149_c_22L作「少」{甲}
「分」作「紛」{甲}「辯」作「辨」{甲}
006_0149_c_23L
「令」下有「如」{甲}「等」無有{甲}「釼」作
006_0149_c_24L「劍」{甲}
「若」作「苦」{甲}「身」作「盡」{甲}
006_0149_c_25L「少」作「小」{甲}
「之」無有{甲}「沉」無有{甲}

006_0150_a_01L오직 대승 보살만이 머무는 곳으로서 인천人天의 소소한 근기들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위없는 반야는 오직 상근기의 뛰어난 인재만 제접하므로 중근기와 하근기는 끝내 깨달아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단나무 숲에는 잡스런 나무가 없고, 울창하고 빽빽한 삼림 깊숙한 곳에 사자가 머문다’고 한 것이다.”

原文 ‘경계 고요한 숲 사이’부터 ‘모두 멀리 달아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무위無爲의 대도大道는 오직 대승 보살만이 밟을 수 있고, 모든 소승인과 권도의 지위(權位)에 있는 수행인은 발을 디딜 수 없다. 사자는 대승 보살을 비유한 것이고, ‘뛰는 짐승과 나는 새’는 인천人天과 이승二乘의 소소한 근기를 비유한 것이다. 이 때문에 법화회상法華會上에서 5천의 비구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 일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니, 일진의 오묘한 경계는 오직 상근기의 인재만 노닐 수 있고 중·하의 부류는 끝내 모색할 수 없다. 따라서 ‘경계 고요한 숲 사이를 홀로 자유롭게 노니나니’, ‘뛰는 짐승 나는 새가 모두 멀리 달아난다’고 한 것이다.”

原文 ‘사자의 새끼여’부터 ‘크게 포효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사자 새끼라고 말한 것은 보살이 처음 발심하였을 때 곧바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보살은 성문과 연각 등 모든 소승의 근기를 뛰어넘기 때문에 ‘무리가 그 뒤를 따른다’고 하였다.
‘세 살’은 견성한 사람이 세 가지 법을 원만하게 닦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지자智者27) 스님은 ‘공空은 일체법을 없애는 것이고, 가假는 일체법을 세우는 것이며, 중中은 일체법을 묘하게 하는 것이다’28)라고 하였다. 공은 고정된 공이 아니니 공처空處의 당체當體가 바로 중中이고 바로 가假며, 가는 고정된 가가 아니니 가처假處의 당체가 바로 공이고 바로 중이며, 중은 고정된 중이 아니니

006_0150_a_01L之境唯大乘菩薩所住人天小機
006_0150_a_02L即不能知故知無上般若唯接上
006_0150_a_03L根上士中下之機卒難悟入
006_0150_a_04L栴檀林無雜樹鬱密森沉*師子
006_0150_a_05L住也

006_0150_a_06L
境靜林間 [41] 至皆遠去

006_0150_a_07L琪注無爲大道唯大乘菩薩履踐
006_0150_a_08L諸小乘人與諸權位行人不能措
006_0150_a_09L師子喩大乘菩薩也走獸飛禽
006_0150_a_10L喩人天二乘小機也是以法華五
006_0150_a_11L千退席不任此事一眞妙境
006_0150_a_12L上士所遊中下之流卒難摸1)𢱢 [508]
006_0150_a_13L故云境靜林2) [509] 獨自遊走獸飛禽
006_0150_a_14L皆遠去也

006_0150_a_15L
師子兒至哮吼

006_0150_a_16L琪注所言師子兒者喩菩薩初發
006_0150_a_17L心時即便成等正覺也超過聲聞
006_0150_a_18L緣覺諸小乘衆故云衆隨後也
006_0150_a_19L歲即表見性之人圓修三法也
006_0150_a_20L智者云空也者泯一切法也
006_0150_a_21L也者立一切法也卷三第一三張
006_0150_a_22L中也者妙一切法也空不定空
006_0150_a_23L空處當體即空 [42] 即假假不定假
006_0150_a_24L假處當體即空即中中不定中

006_0150_b_01L중처中處의 당체가 바로 공이고 바로 가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법은 종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횡으로 있는 것도 아니며 나란히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한 가지이면서 항상 셋이고 세 가지이면서 항상 하나이다.
그래서 ‘삼제三諦와 삼관三觀은 셋이면서 셋이 아니니, 셋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셋이므로 기탁할 곳이 없다. 삼제와 삼관은 이름(名)은 다르지만 체體는 같은 것이다. 따라서 주관(能)과 객관(所)은 둘이면서 둘이 아니다’29)라고 한 것이다.
깨달아 들어간 인재는 세 가지 법을 원만하게 증득하므로 설하는 법문法門이 모두 중도의 실상에 걸맞게 된다. 그러므로 ‘세 살이면 곧 크게 포효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原文 ‘만약 여우가’부터 ‘헛되이 입만 여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여우는 범부와 이승二乘을 비유한 것이고, 사자는 대승 보살을 비유한 것이다. 보살 근기의 사람은 법성을 심오하게 깨달아 처음 발심할 때부터 곧바로 정각正覺을 이루므로 설하는 법문이 모두 본성에 걸맞게 된다. 그러나 이승이나 범부, 모든 권도權道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과 불성을 분명하게 볼 수 없는 자들이 설하는 법문은 구경실상究竟實相의 이치를 밝히지 못한다. 비유하면 마치 백 년 묵은 요괴妖怪가 헛되이 입을 여는 것과 같아 끝내 이로울 것이 없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原文 여우는 호랑이 위세 빌려
事實 『사기史記』에서 말하였다.
“초楚나라 선왕宣王이 소혜휼昭奚恤을 재상으로 삼자 모든 제후가 두려워하였다.
왕이 여러 신하에게 물었다.
‘내 듣자 하니, 북방에서 소혜휼을 두려워한다는데 어찌된 일인가?’
강을江乙이 대답하였다.
‘신臣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을 잡아먹으려고 하다가 여우를 만났는데, 여우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대는 감히 나를 잡아먹을 수 없다. 천제天帝께서 나를 백수百獸의 대장으로 삼았으니 그대가 나를 잡아먹는다면, 이는 천제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다. 그대가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앞에서 갈 테니 그대가 내 뒤를 따르면서 모든 짐승들이 나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지 보도록 하라.≻

006_0150_b_01L中處當體即空即假此之三法
006_0150_b_02L不縱不橫不並不別一處常三
006_0150_b_03L三處常一所以云三諦三觀三
006_0150_b_04L非三三一一三無所寄諦觀名別
006_0150_b_05L體復同是故能所二非3) [510]
006_0150_b_06L入之士圓證三法所說法門
006_0150_b_07L中道實相故云三歲便能大哮吼
006_0150_b_08L

006_0150_b_09L
若是野犴至虛開口

006_0150_b_10L琪注4) [511] 喩凡夫二乘也師子
006_0150_b_11L喩大乘菩薩也菩薩之人深悟法
006_0150_b_12L從初發心便成正覺所說法
006_0150_b_13L悉皆稱性也二乘凡夫諸權
006_0150_b_14L位人不能明見佛性之者所說
006_0150_b_15L明究竟實相之理猶如百5) [512] 妖怪
006_0150_b_16L虛開口終無所6) [513] 7) [514]

006_0150_b_17L
狐假虎威

006_0150_b_18L史記云楚宣王以昭奚恤爲相
006_0150_b_19L諸候畏之王問群臣曰吾聞北方
006_0150_b_20L畏昭奚恤如何江乙對曰臣聞虎
006_0150_b_21L求百獸而食之得狐狐曰子無噉
006_0150_b_22L天帝令我長百獸子食我
006_0150_b_23L逆天帝之命子若不信我當先行
006_0150_b_24L子隨我後觀諸百獸見我能無走

006_0150_c_01L
호랑이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여우의 뒤를 따라가자, 모든 짐승이 보고 다들 달아났는데, 호랑이는 자기를 두려워해 도망가는 줄은 모르고 여우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原文 비람 동산 나무
事實 『처태경處胎經』에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처음 모태에서 나올 때, 비람毗藍 동산에 있는 무우수無憂樹 아래에서 두루 일곱 걸음을 걷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면서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고 하셨다.”

原文 ‘원돈圓頓의 가르침이여’부터 ‘곧장 따져 보라’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원圓은 원만하다는 뜻이고, 돈頓은 점차가 아니라는 뜻이고, 교敎는 본받는다는 뜻이다. 성인께서 하근기의 말을 구비하는 것은 말로 이치를 표현해 중생을 교화하려는 뜻이다. 원돈교는 점차漸次를 빌리지 않고 부처님의 경계로 뛰어넘어 들어가는 것이다. ‘전傳’에서는 ‘비유하면 마치 태자가 왕의 덕을 갖추고 있는 것과 같고, 가릉빈가의 울음이 모든 새의 울음소리를 뛰어넘는 것과 같다’30)고 하였다.
‘물인정勿人情’을 말해 보자. ‘물勿’은 ‘중衆’ 자의 뜻과 같다. 어떤 중생이든 의심이 나서 결택하지 못하겠거든 곧바로 분명하게 밝혀야만 한다. 이것은 세간의 학문이 아니라 나고 죽는 큰일을 위한 것이니, 실로 용이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다음 문장에서 그 인과因果를 밝혔다.”

原文 남양 국로南陽國老
事實 충 국사忠國師에게 숙종 황제가 물었다.
“어떤 것이 십신十身을 조어調御하는 것입니까?”

006_0150_c_01L虎以爲然隨狐而行百獸見
006_0150_c_02L之皆走卷三第一四張虎不知畏
006_0150_c_03L己而走以爲畏狐也

006_0150_c_04L
毗藍園樹

006_0150_c_05L處胎經云世尊初出胎時於毗藍
006_0150_c_06L園裏無憂樹下周行七步目顧
006_0150_c_07L四方一手指天一手指地云天上
006_0150_c_08L天下唯我獨尊

006_0150_c_09L
圓頓敎至直須爭

006_0150_c_10L琪注圓謂圓滿頓非漸次也
006_0150_c_11L効也聖人備下8) [515] 詮理化
006_0150_c_12L物爲義也圓頓之敎不假漸次
006_0150_c_13L超入佛境傳曰譬如9) [516] 具王
006_0150_c_14L10) [517] 之德11) [518] 超衆鳥之音也
006_0150_c_15L人情者勿猶衆也一切衆生
006_0150_c_16L有疑情不決直須朙了此非世間
006_0150_c_17L之學爲生死事大實非容易
006_0150_c_18L下文朙其因果也

006_0150_c_19L
南陽國老

006_0150_c_20L忠國師因肅宗帝問如何是十身
006_0150_c_21L「𢱢」作「索」{甲}「間」作「閒」{甲}「二」作
006_0150_c_22L「一」{甲}
「犴」作「干」{甲}「年」作「千」{甲}
006_0150_c_23L「益」下有「也」{甲}
「云」下有「百千妖怪虛開
006_0150_c_24L口」{甲}
「之」作「文」{甲}「大」作「太」{甲}
006_0150_c_25L「儀」作「義」{甲}
「凌」作「陵」{甲}

006_0151_a_01L
스님이 말하였다.
“단월檀越께서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고 가는 것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과인은 모르겠습니다.”
스님이 말하였다
“자기의 청정법신淸淨法身을 오인하지 마십시오.”31)

原文 ‘산승이 그러는 것이 아니니’부터 ‘단상의 구덩이’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것은 영가永嘉 스님이 스스로 말한 것이다. 즉 ‘어찌 이 산승이 인아人我의 마음을 치달려서 드러내는 것이겠는가. 미래세에 모든 중생이 법문 중에서 발심하여 수행하다가 잘못 마음을 써서 단견斷見과 상견常見 두 가지 견해에 떨어질까 몹시 염려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견해는 사람을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구덩이라고 한 것이니, 마치 세상의 구덩이나 참호와 같다. 서천축의 96종 외도가 모두 이 두 가지 견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법화경』에서는 ‘있다(有)고 하고 없다(無)고 하는 등 이것을 의지한 여러 견해가 모두 갖추면 62가지나 된다’고 하였으니, 바로 이와 같은 의미이다.”

原文 계주髻珠에 흠 없는 줄
事實 『법화경』 「안락품安樂品」에서 말하였다.
“문수사리야, 저 전륜성왕이 큰 공을 세우는 여러 병사들의 무리를 보면,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오랫동안 육계 가운데 지니고 있으면서 함부로 사람들에게 주지 않던 이 믿기 어려운 구슬을 그때서야 주는 것과 같다.
여래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삼계三界에서 대법왕大法王이 되어 법으로 일체중생을 교화하다가 현성賢聖의 군대가 오음마五陰魔·번뇌마煩惱魔·사마死魔와 싸워 큰 공훈功勳을 세우며 삼독을 소멸시켜 삼계를 벗어나고 마군의 그물을 찢어 버리는 것을 보면, 이때 여래 역시 크게 기뻐한다. 그래서 중생들을 일체지一切智에 도달하게 할 수 있지만, 모든 세간이 원망이 많아 믿음을 일으키기 어려워

006_0151_a_01L調御師云檀越蹯毗盧頂上行
006_0151_a_02L云寡人不會師云莫認自己淸淨
006_0151_a_03L法身

006_0151_a_04L
不是山僧至斷常坑

006_0151_a_05L琪注此是永嘉自謂也豈是山僧
006_0151_a_06L馳逞人我之心切恐未來之際
006_0151_a_07L切衆生於法門中發心修行
006_0151_a_08L悞用心墮落斷常二見此之二見
006_0151_a_09L能陷人故卷三第一五張名之爲
006_0151_a_10L如世坑壍也西1) [519] 九十六種
006_0151_a_11L外道不出此見故法華經云
006_0151_a_12L有若無等依止此諸見具足六十
006_0151_a_13L即其義也

006_0151_a_14L
髻珠無纇

006_0151_a_15L法華經安樂品云文殊師利如轉
006_0151_a_16L輪王見諸兵衆有大功者心甚
006_0151_a_17L歡喜以此難信之珠久在髻中
006_0151_a_18L不妄與人而今與之如來亦復如
006_0151_a_19L於三界中爲大法王以法敎
006_0151_a_20L化一切衆生見賢聖軍與五陰
006_0151_a_21L魔煩惱魔死魔共戰有大功勳
006_0151_a_22L三毒出三界破魔網爾時如來
006_0151_a_23L亦大歡喜此法華經能令衆生
006_0151_a_24L至一切智一切世間多怨難信

006_0151_b_01L이전에는 설하지 않던 이 『법화경』을 지금에야 설하는 것이다.”32)

原文 ‘그름과 그르지 않음이여’부터 ‘천 리나’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그름과 그르지 않음’, ‘옳음과 옳지 않음이여’라고 한 것은 시비의 모습이 분명하니 착란해선 안 됨을 밝힌 것이다. 비非가 어찌 비가 아니겠는가. 비는 진비眞非이다. 시是가 어찌 시가 아니겠는가. 시는 진시眞是이다. 곧 시비에 주체가 없긴 하지만 불성을 흐리멍덩한 눈으로 바라보거나 진여眞如를 가두어서 통제해서는 안 된다.
‘털끝만 한 차이에 천 리나 어긋난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털 중에서 긴 것을 호毫라고 한다. 10리가 1호毫가 된다. 호리만큼의 간격이라도 있다면 천리만리나 어긋나게 된다. 이 때문에 다음에 나오는 문장에서 시비의 모습을 심도 있게 밝혔다.”

原文 가운데 나무
事實 현사玄沙 스님이 말하였다.
“마치 어떤 사람이 한 뙈기의 밭을 팔면서 ‘사방 경계까지 땅은 모두 네 것이지만 중심에 있는 나무는 여전히 내 것이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33)

原文 ‘옳은 것은 용녀가’부터 ‘산 채로 떨어진 것이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용녀龍女와 선성善星의 이야기는 옳고 그른 모습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옛날 영산회상에서 한 용녀가 부처님께 보배 구슬을 바쳤다. 세존께서 이것을 받고 설법하시자 무생인無生忍을 깨달았고, 곧바로 남방의 무구세계無垢世界로 가서 보련화寶蓮花에 앉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었으며 명호를 화선여래花鮮如來라 하였다.34)
‘그른 것은 선성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옛날에 비구가 있었는데 이름이 선성이었다. 그는 『십팔향상타경十八香象駝經』35)을 염念할 수 있었지만, 몸이 살아 있는 채로 지옥에 빠졌다.36) 이것은 불성을 보지 못하고

006_0151_b_01L先所未說而今說之

006_0151_b_02L
非不非至千里

006_0151_b_03L 琪注非不非是不是者乃朙是非
006_0151_b_04L之相分明不可錯亂也非豈不
006_0151_b_05L2) [520] 非乃眞非也是豈不是
006_0151_b_06L乃眞是也雖則是非無主不可
006_0151_b_07L瞞盰佛性籠統眞如也差之毫
006_0151_b_08L3)▼((牙+攵)/厘) [521] 4) [522] 千里者毛中長者曰毫
006_0151_b_09L*▼((牙+攵)/厘)者十*▼((牙+攵)/厘)爲一毫若差之毫
006_0151_b_10L*▼((牙+攵)/厘)之間則失之千里萬里故下
006_0151_b_11L文深明是非之相也

006_0151_b_12L
中心樹子卷三第十六張

006_0151_b_13L玄沙云如人賣一片田地四至界
006_0151_b_14L摠屬汝了也中心樹子猶屬
006_0151_b_15L我在

006_0151_b_16L
是則龍女至生陷墜

006_0151_b_17L琪注龍女善星者朙顯是非之
006_0151_b_18L相也昔日靈山會上有一龍女
006_0151_b_19L獻佛寶珠世尊受之而爲說法
006_0151_b_20L悟無生忍即往南方無垢世界
006_0151_b_21L寶蓮5) [523] 成等正覺號*花鮮如
006_0151_b_22L來也非則善星生陷墜者昔有
006_0151_b_23L比丘名曰善星念得十八香象
006_0151_b_24L駝經生身活陷地獄謂不見佛

006_0151_c_01L설법하는 것이 도리어 훼방하는 것이 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경책한 것이다.”

[본문本文]
原文 ‘나는 어려서부터’부터 ‘경론을 찾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지금 여기에서는 무상無相의 공功을 밝히기 위해서 유상有相의 이치를 먼저 밝혔다. 대사는 어린 시절 여러 강사講肆를 편력하며 천태 지자天台智者의 교관敎觀을 듣고 집성하였으며, 경론을 깊이 연구하며 학문을 축적하고 널리 물었다.
선덕先德이 ‘오하五夏 이전에는 율부律部를 정미하게 연구하고 다음에는 경론의 이치를 밝히며, 그런 뒤에 선지식을 참방해 생사를 결택決擇하는 것이 도에 깨달아 들어가는 순서이다’라고 하였는데, 숙세에 수승한 원력을 세운 사람이 아니면 이것을 온전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전의 모든 성인 치고 이렇게 하지 않은 분은 없었다. 달마 조사께서도 삼장을 모두 배우고 정업定業에 더욱 전념했다는 것은 모르는 사실이 아니다. 후대의 학인들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면서 도리어 비방하고 있으니 매우 잘못된 것이다.
비유하면 통발과 올가미로 물고기와 토끼를 잡는 것과 같으니, 이미 물고기와 토끼를 잡았으면 통발과 올가미는 잊어버려야 한다. 다음 문장에서 알 수 있다.”

原文 ‘명칭과 모양을 분별하며’부터 ‘자신만 피곤할 뿐’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경론을 배우는 것에 어찌 잘못이 있겠는가. 우리 부처님 여래께서 금구金口로 설하신 말씀을 한량없는 나라에서 명자名字조차 듣지 못하고 있는데 하물며 어떻게 직접 볼 수 있겠는가.

006_0151_c_01L說法返成謗6)故則有所警
006_0151_c_02L策也

006_0151_c_03L
吾早年來至尋經論

006_0151_c_04L琪注今欲明無相之功先明有相
006_0151_c_05L之理大師7) [524] 歷諸講肆聽集
006_0151_c_06L天台智者敎觀深於經論積學愽
006_0151_c_07L問也先德云五夏已前精硏律
006_0151_c_08L8) [525] 9)論經 [526] 然後叅尋知識
006_0151_c_09L決擇10)死生 [527] 乃入道11) [528] 叙也非宿
006_0151_c_10L有乘種願力罕能全此從上諸聖
006_0151_c_11L莫不皆然12) [529] 祖師學該三藏
006_0151_c_12L尤專定業非不知也後之學者
006_0151_c_13L不能及此返爲謗說深不可也
006_0151_c_14L譬如筌13)𥰆 [530] 14) [531] 獲魚兔15) [532]
006_0151_c_15L筌*𥰆可忘下文可見也

006_0151_c_16L
分別名相至徒自因卷三第一七張

006_0151_c_17L琪注經論之學豈有過失乃我
006_0151_c_18L佛如來金口所說於無量國中
006_0151_c_19L乃至名字不可得聞何況得見
006_0151_c_20L「天」下有「有」{甲}「非」作「是」{甲}「*▼((牙+攵)/厘)」
006_0151_c_21L作「▼((牙+攵)/(厂+毛))」{甲}
「之」無有{甲}「花」作「華」{甲}次
006_0151_c_22L
「讟」作「瀆」{甲}「小」作「少」{甲}「次」
006_0151_c_23L作「大」{甲}
「論經」作「經論」{甲}「死生」作
006_0151_c_24L「生死」{甲}
「之」無有{甲}「摩」作「磨」{甲}
006_0151_c_25L「𥰆」作「蹄」{甲}次同
「在」作「有」{甲}「得」
006_0151_c_26L作「獲」{甲}

006_0152_a_01L따라서 가르침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가르침에 미혹당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고덕古德이 말하였다.
‘경전을 볼 때는 반드시 경을 보는 안목(看經眼)을 갖춰야 한다. 눈이 밝지 못하면 도리어 명상名相에 현혹되어 심지心地는 궁구하지 않고 한결같이 많이 듣기만 할 뿐이다.’
이 때문에 말하였다.

縱多學也成貪    아무리 많이 배워도 탐욕 이룰 뿐이네
那箇回頭解自慙   누가 고개 돌려 자신의 부끄러움 알까
竛竮枉作佗鄕客   비틀거리며 억울하게도 타향의 나그네 노릇 하며
本分門風不荷擔   본분의 가풍은 감당치 못하는구나

비유하면 마치 바다에 들어가 모래의 숫자를 세는 것과 같아서 부질없이 자신만 피곤하게 할 뿐이다.”

原文 앞도 뒤도 삼삼三三
事實 『염송拈頌』에서 말하였다.
“문수文殊가 무착無着에게 물었다.
‘요사이 어디에서 떠나왔느냐?’
무착이 말하였다.
‘남방南方에서 왔습니다.’
문수가 물었다.
‘그곳의 불법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느냐?’
무착이 답하였다.
‘말법의 비구들이어서 계율을 받들어 지키는 이가 적습니다.’
문수가 물었다.
‘대중은 얼마나 되느냐?’
무착이 답하였다.
‘혹은 300명도 되고 혹은 500명도 됩니다.’
무착이 물었다.
‘이곳의 불법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습니까?’
문수가 답하였다.
‘범부와 성인이 함께 거처하고 용과 뱀이 뒤섞여 있느니라.’
무착이 물었다.
‘대중은 얼마나 됩니까?’
문수가 답하였다.
‘앞도 삼삼이고 뒤도 삼삼이니라.’”

原文 ‘도리어 여래에게 당했으니’부터 ‘무슨 이익 있으랴’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다문지사多聞之士를 꾸짖었으니, 이들이 비록 많이 듣긴 했지만 수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에서 ‘마치 어떤 사람이 다른 이의 보배를 세는 것과 같아서 자기에게는 반 푼어치의 이익도 없다’37)고 말씀하셨다. 이미 자신의 보배가 아니라면 종일 세어 그 수량을 안다 한들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데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따라서 ‘비유하자면 아침나절이 다하도록 약을 설명한다 해도 병만 깊어져 자신만 피곤한 것인데, 어떤 이들은 긴 세월 갈 길을 물으며 반걸음도 움직이지 않는다.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은 잊어버리는 그런 인재는 만나기가 어렵고, 손가락에 집착해서 달로 여기는 그런 무리는 실로 많이 있다’고 한 것이 그 의미다.”


006_0152_a_01L故知敎不迷人人自迷敎也古德
006_0152_a_02L看經須具看經眼眼若不明
006_0152_a_03L返爲名相所眩不窮心地一向多
006_0152_a_04L所以云縱多學也成▼(尒/貝)那
006_0152_a_05L箇回頭解自慙竛竮1) [533] 作佗鄕客
006_0152_a_06L本分門風不荷擔譬若入海算沙
006_0152_a_07L徒自困爾

006_0152_a_08L
前後三三

006_0152_a_09L拈頌文殊問無着近離甚處
006_0152_a_10L云南方文殊云佛法如何住持
006_0152_a_11L着云末法比丘小奉戒律文殊云
006_0152_a_12L多小衆着云或三百或五百着問
006_0152_a_13L此間如何住持文殊云凡聖同居
006_0152_a_14L龍虵混雜着云多小衆殊云前三
006_0152_a_15L三後三三

006_0152_a_16L
却被如來至有何益

006_0152_a_17L琪注如來訶責多聞之士雖則多
006_0152_a_18L不獲修證經云如人數佗寶
006_0152_a_19L自無半錢分也旣非己寶數至終
006_0152_a_20L雖知數量不得受用於己有
006_0152_a_21L何益也所以云譬如終朝說藥
006_0152_a_22L而自困於沉痾有若長年問程
006_0152_a_23L不動2) [534] 跬歩得魚忘筌者𥤱遇
006_0152_a_24L其士執指爲月者實繁有徒

006_0152_b_01L
原文 옷 속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구슬
事實 『법화경』에서 말하였다.

譬如貧窮人     비유하면 마치 빈궁한 사람이
往至親友家     친한 벗의 집에 이르렀는데
其家甚大富     그 집은 아주 큰 부자여서
具設諸餚饍     온갖 반찬 골고루 대접하고서
以無價寶珠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
繫着內衣裏     내의內衣 속에 넣어 주고는
默與而捨去     묵묵히 말도 없이 떠나갔건만
時卧不覺知     이때 잠이 들어 알지 못했네
是人旣已起     그 사람 잠에서 깨어난 뒤
遊行詣佗國     떠돌며 다시 다른 나라로 갔고
求衣食自濟     옷과 음식 구걸해 스스로 연명하니
資生甚艱難     삶을 유지하기 참으로 힘겨워라
得小便爲足     조그마한 편리만 얻어도 만족하고
更不願好者     더 좋은 것은 바라지도 않았으니
不覺內衣裏     알지 못했네, 내의 깊숙한 곳
有無價寶珠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 있다는 걸38)

原文 ‘무시이래로 비틀거리며’부터 ‘풍진 나그네’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종래從來’라고 한 것은 시작 없는 이래를 말한다. ‘층등蹭蹬’은 걸음이 나아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허행虛行’은 땅도 없이 허공을 걷는 것이다.
시작 없는 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생사의 험난한 길을 지나며 부질없이 자신만 피곤하게 하고 열반의 길은 일찍이 밟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쓸데없이 다녔음을 깨달았다’고 한 것이다.
‘여러 해 억울하게도 풍진 나그네 노릇 하였다’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비유하면 마치 세상 사람이 남북으로 천리만리 표표히 떠돌다 보면 고향과 점점 멀어져 억울하게도 풍진의 나그네가 되는 것과 같다.
고덕古德은 ‘문 앞의 끝없는 길, 집에 당도할 사람 그 뉘런고’라고 하였다.”

原文 떠나던 날의 삼베옷
事實 맹호연孟浩然의 시에서 읊었다.

慈母手中線     자애로운 어머니 손에 바늘 들고서
遊子身上衣     길 떠날 아들 몸에 입힐 옷을 만드시네
臨行密密縫     출발에 임하여 촘촘히 꿰매는 것은
擬恐遲遲歸     혹여 더디 올까 염려해서라오


006_0152_b_01L其義也卷三第一八張

006_0152_b_02L
衣珠無價

006_0152_b_03L法華經云譬如貧窮人往至親友
006_0152_b_04L其家甚大富具設諸餚饍
006_0152_b_05L無價寶珠繫着內衣裏默與而捨
006_0152_b_06L時卧不覺知是人旣已起
006_0152_b_07L行詣佗國求衣食自濟資生甚艱
006_0152_b_08L得小便爲足更不願好者
006_0152_b_09L覺內衣裏有無價寶珠

006_0152_b_10L
從來蹭蹬至風塵客

006_0152_b_11L琪注從來者從無始來也
006_0152_b_12L蹬者行不進之貌也虛行者
006_0152_b_13L未有地頭而虛行也從無始已來
006_0152_b_14L以至今日經生死嶮道徒自困
006_0152_b_15L於涅槃路上未曾3) [535] 實故
006_0152_b_16L4) [536] 覺虛行也多年枉作風塵客
006_0152_b_17L5) [537] 譬如世人飄蓬南北千里6)
006_0152_b_18L [538] 家鄕轉遠枉作風塵之客也
006_0152_b_19L古德云門前無限路誰是到家
006_0152_b_20L

006_0152_b_21L
去日衣衫

006_0152_b_22L孟浩然詩云慈母手中線遊子
006_0152_b_23L身上衣臨行密密縫擬恐遲遲
006_0152_b_24L

006_0152_c_01L
原文 ‘종성種性이 삿됨이여’부터 ‘원돈의 법제’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삼보에 귀의하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서천축의 96종 외도는 삿된 스승을 의지해 온갖 삿된 견해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잘못된 앎이여’라고 한 것이다.
여래의 심지법문心地法門을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량겁 동안 한량없는 생사를 받음을 알 수 있으니, 이것은 모두 삿된 스승의 설법을 의지하고 원돈圓頓 대승 보살이 설하는 것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논論’39)에서는 말하였다.

寧受地獄苦     차라리 지옥의 고통 받을지언정
得聞諸佛名     부처님의 명호 들으며
不受無量樂     한량없는 즐거움 받지 않으리
而不聞佛名     부처님의 명호 듣지 않고
以經於往昔無量劫  지난 한량없는 겁 동안
受苦流轉生死中   고통 받으며 생사에 유전한 것은
不聞佛名故     부처님의 명호를 듣지 못한 탓이네40)

부처님의 명호를 듣지 못한 사람은 모두 삿된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다.”

原文 섭공葉公이 그림을 좋아한 게
事實 『사기史記』에서 말하였다.
“섭공에서 ‘섭葉’은 봉해진 땅이며, 공의 이름은 자고子高이다. 그 성품이 용을 좋아하여 문과 전각과 당우堂宇에 모두 용의 초상을 그려 놓았다. 이에 천룡天龍이 소문을 듣고 내려와 창문으로 엿보며 꼬리를 방안으로 들이밀었는데 섭공이 이것을 보고 깜짝 놀라 달아나다 정신을 잃었다.”
저 섭공은 진짜 용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용과 비슷한 것을 좋아한 것이다.

原文 ‘이승二乘은 정진해도’부터 ‘지혜가 없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승의 근기인 사람은 정진하고 수행하여 삼계의 견혹見惑과 사혹思惑을 끊으며

006_0152_c_01L
種性邪至圓頓制

006_0152_c_02L琪注謂不歸依三寶之人西竺九
006_0152_c_03L十六種外道依附邪師生諸邪見
006_0152_c_04L故云錯知解也不達如來心地法
006_0152_c_05L故知於無量劫受無量生死
006_0152_c_06L卷三第一九張皆因邪師說法也
006_0152_c_07L不遇圓頓大乘菩薩所說故論云
006_0152_c_08L寧受地獄苦得聞諸佛名不受無
006_0152_c_09L量樂而不聞佛名以經於往昔
006_0152_c_10L無量劫受苦流轉生死中不聞
006_0152_c_11L佛名故不聞佛名者皆遇邪師
006_0152_c_12L故也

006_0152_c_13L
葉公好畫

006_0152_c_14L史記云葉公者葉所封之地
006_0152_c_15L名子高其性好龍門閣堂宇
006_0152_c_16L畫龍像於是天龍聞而下來
006_0152_c_17L頭於牖施尾於屋葉公見而驚
006_0152_c_18L失其魂魄夫葉公非好眞龍
006_0152_c_19L似龍也

006_0152_c_20L
二乘精進至無智慧

006_0152_c_21L琪注二乘之人精進修行斷三
006_0152_c_22L「枉」作「抂」{甲}「於」無有{甲}「踏」作「蹈」
006_0152_c_23L{甲}
「曰」作「云」{甲}「者」無有{甲}「萬里」
006_0152_c_24L無有{甲}

006_0153_a_01L천상과 인간세계를 일곱 차례 왕복하는데, 편력하는 수행법문修行法門이 정진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적멸寂滅의 술을 마시고 열반의 침상에 누워 있는 것이다. 대비심을 일으키고 이타행利他行을 닦아 중생을 제접하여 이익을 주지는 않으므로 이것은 도심道心이 없는 것이다.
‘외도는 총명하나 지혜가 없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서천축의 외도들 중에는 지극히 총명한 인재들이 있어 4위타圍陀(베다)의 전적을 외울 수 있지만 불성을 밝히지는 못하였다. 이 때문에 한산寒山은 노래하였다.

世有多解人     세간에 많이 안다는 이들
愚癡學用文     어리석게도 문장 사용함을 배우며
不憂當來果     찾아올 과보는 근심하지 않고
唯知造惡因     나쁜 원인 지을 줄만 아네
見佛不解禮     부처님 보고도 예배할 줄 모르고
見僧倍生嗔     스님을 만나면 화만 더 내니
五逆十惡輩     오역五逆과 십악十惡을 짓는 무리라
三毒以爲隣     삼독三毒으로 이웃 삼으니
死去入地獄     죽으면 지옥으로 들어가
未有出頭晨     벗어날 기약이 없으리라

고금의 총명한 인재들 중에도 세상의 지혜에 부림을 당해 반야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또한 있다. 고덕은 말하였다.

李白李斯文占絶   이백李白과 이사李斯가 문장은 빼어나지만
二人不遇空王說   두 사람 모두 공왕空王의 설법 만나지 못했네
幾多空負聦明心   부질없이 총명심을 자부한 것 얼마인가?
到底死生打不徹   생사의 근원은 꿰뚫지 못하였도다

선대先代 성인께서 자비를 드리운 것이 이와 같은데도 어찌하여 이런 경지가 있음을 알지 못하는가.”

原文 양주楊朱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양주가 갈림길에서 울며 넋두리하였다. ‘남으로 가야 옳을까, 북으로 가야 옳을까.’”41)

原文 ‘또한 어리석으니’부터 ‘실재가 있다 알음알이 내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어른이 지혜가 없는 것은 ‘우愚’라 하고 어린아이가 지혜가 없는 것은 ‘해駭’라고 한다.
‘빈주먹 손가락에서 실재가 있다 알음알이 낸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어리석은 사람과 어린아이는 텅 빈 주먹인데도 허망하게 실제로 무언가 있다고 여긴다. 마치 누런 잎을 돈으로 알아 진실한 것으로 여기는 것과 같다. 여래대사如來大師께서 설하신 일대장교一大藏敎의 문장은

006_0153_a_01L界見思七返人天所歷修行法門
006_0153_a_02L非不精進也飮寂滅酒卧涅槃床
006_0153_a_03L不起大悲心修利佗行接物利生
006_0153_a_04L是無道心也外道聦朙無智慧者
006_0153_a_05L西竺外道極有聦明之士念得四
006_0153_a_06L圍陁典籍不明佛性故寒山云
006_0153_a_07L世有多解人愚癡學用文不憂當
006_0153_a_08L來果唯知造惡因見佛不解禮
006_0153_a_09L見僧倍生嗔五逆十惡輩三毒以
006_0153_a_10L爲隣死去入地獄未有出頭1) [539]
006_0153_a_11L今古聦明之士爲世智所使不信
006_0153_a_12L般若亦有之2) [540] 古德云李白李
006_0153_a_13L斯文3) [541] 二人不遇空王4) [542]
006_0153_a_14L多空負聦明心卷三第二○張
006_0153_a_15L5)死生 [543] 打不徹先聖垂慈如此
006_0153_a_16L豈不知有耶

006_0153_a_17L
楊朱

006_0153_a_18L祖庭云楊朱泣歧路曰謂其可以
006_0153_a_19L南可以北

006_0153_a_20L
亦愚癡至生實解

006_0153_a_21L琪注大人無智曰愚6) [544] 兒無7) [545]
006_0153_a_22L8) [546] 空拳指上生實解者愚人
006_0153_a_23L*少兒於空拳指上妄爲實有
006_0153_a_24L以黃葉爲錢以爲眞實如來大師

006_0153_b_01L모두 대비심으로 무위의 오묘한 지혜를 인연에 따라 가르치고 베푸신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유법有法을 설하고 어떤 경우에는 공법空法을 설하였으며, 혹은 돈점頓漸을 설하기도 하고 혹은 편원偏圓을 설하기도 하며 혹은 일정하지 않은 법을 설하기도 하셨으니, 여러 가지 명상名相을 중생들은 각각 부류에 따라 이해한다. 모든 소승의 근기는 말을 따라 자기 스스로 집착을 일으켜 불성을 보지 못하는데, 비유하면 마치 빈주먹 속에 무언가 실제로 있다는 견해를 일으키는 것과 같다. 다음 문장에서 거듭 비유로 나타내었다.”

原文 모래 가져다 성벽 쌓는 것 배우니
事實 『소아론小兒論』에서 말하였다.
“공자가 길을 갈 때였다. 어린아이들이 모래를 가지고 성벽을 만들어 놓고 말하였다. ‘수레가 성을 피해야겠습니까, 성이 수레를 피해야겠습니까?’ 그러자 공자가 미소 짓고 수레를 돌려 길을 갔다.”

原文 ‘손가락 집착해 달로 여겨’부터 ‘헛되이 눈 비벼 괴이한 짓 하고서’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만약 손가락을 미혹하여 달로 여기면 달을 미혹한 것일 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미혹한 것이니, 손가락을 달로 안 것이기 때문이다. ‘경’에서 ‘수다라修多羅의 가르침은 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은 것이니, 만약 달을 보면 달을 가리킨 것은 필경 달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42)고 하였다. 그러므로 도를 배우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수다라의 가르침을 불성으로 여긴다면 이것은 불성을 미혹한 것일 뿐만 아니라 가르침도 미혹한 것이니 교를 불성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곧 이것이 공행功行을 잘못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하의 근성인 자들에게 대승반야大乘般若의 종성이 없다면 불지견佛知見에 깨달아 들어갈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병이 되는 것은 근根·경境·식識의 십팔계법十八界法에 있다. 따라서 ‘근경의 법 중에 헛되이 눈 비벼 괴이한 짓 한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한 법도 보지 않음이’부터 ‘관자재라’까지

006_0153_b_01L說一大藏敎文盡以大悲心於無
006_0153_b_02L作妙智隨緣9)敎化 [547] 或說有法
006_0153_b_03L說空法或說頓漸或說偏圓
006_0153_b_04L說不定以種種名相10) [548] 而各
006_0153_b_05L得解也諸小根器隨語自生執
006_0153_b_06L11) [549] 不見佛性猶如空拳指上生
006_0153_b_07L實解也下文重與喩出

006_0153_b_08L
沙土學圍城

006_0153_b_09L小兒論云孔子行時兒輩以沙作
006_0153_b_10L圍城曰車避城耶城避車耶
006_0153_b_11L子笑而廻事而行

006_0153_b_12L
執指爲月至虛捏怪

006_0153_b_13L琪注若迷指爲月非獨迷月
006_0153_b_14L乃迷指以認指爲月故也經云
006_0153_b_15L修多羅敎12) [550] 月指若復見月
006_0153_b_16L了知所*摽畢竟非月是故學道
006_0153_b_17L之人亦復如是卷三第二一張
006_0153_b_18L以敎爲佛性非獨迷其佛性
006_0153_b_19L乃迷敎以敎爲佛性故則是*枉
006_0153_b_20L施其功行也是知中下根性若無
006_0153_b_21L大乘般若之種性不能入佛知見
006_0153_b_22L其所爲患者在於根境13) [551] 十八界
006_0153_b_23L故云根境法中虛捏怪也

006_0153_b_24L
不見一法至觀自在

006_0153_c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이 한 구절은 영가 대사永嘉大師가 힘을 다해 이끌어서 문전에 당도케 하였으나, 다만 발을 들어 들어가지는 못한 것이다.
옛날에 한 숙덕宿德이 『법화경』을 보다가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적멸한 모습이다’라고 한 대목에 이르러 스스로 희열을 느끼고는 항상 뜻을 두어 온몸으로 궁구하였다. 가건 서건 앉건 눕건 말하건 침묵하건 일을 하건 거동하건 시설하건 숟가락을 들고 젓가락을 놓는 데 이르기까지 온몸으로 궁구하지 않음이 없었지만 도무지 얻는 것이 없었다. 중춘仲春의 달에 이르렀는데 하루는 홀연히 누각에서 한가로이 앉아 있다가 나무에 있던 꾀꼬리 울음소리를 듣고는 별안간 깨우쳐 들어갔다. 그리고는 전에 있었던 인연을 살펴보고 앞의 구절을 이어 게송을 읊었다.

諸法從本來     모든 법은 본래부터
常自寂滅相     항상 스스로 적멸한 모습이라
春暖百花紅     봄날 따스하니 백화가 붉게 피고
鷓鴣啼柳上     자고새 버들가지에서 지저귀누나

이 일로 고금 존숙尊宿들의 설화를 살펴보고는 그 뜻을 훤히 깨쳐 스승에게 인가印可를 구하고는 모든 곳에 응용하는 데 걸림이 없었다. 이것이 이른바 ‘바야흐로 이름을 관자재라 한다네’라는 것이다.”

原文 ‘깨달으면 업장業障이’부터 ‘묵은 빚을 갚아야만 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죄와 복의 성품이 공하다는 것을 깨쳐서 통달하면 걸림이 없게 된다. 만약 사람이 보리심을 일으켜 근원으로 돌아가면 시방세계가 모두 소멸된다.

006_0153_c_01L琪注此一句乃永嘉14)大師 [552] 盡力
006_0153_c_02L拽到門前祗欠擡足入來也昔有
006_0153_c_03L宿德因看法華經至諸法從本來
006_0153_c_04L常自寂滅相自喜之常留意體
006_0153_c_05L究以至行住坐臥語默15)做作 [553]
006_0153_c_06L動施爲拈匙放筯無不體究16) [554]
006_0153_c_07L無所得至仲春之月忽一日凭欄
006_0153_c_08L閑坐17)▣▣ [555] 鶯聲瞥然悟入
006_0153_c_09L前因緣續前頌云諸法從本來
006_0153_c_10L常自寂滅相春暖百花紅18)鷓鴣 [556]
006_0153_c_11L啼柳上19) [557] 觀今20)▣▣▣ [558] 說話
006_0153_c_12L洞曉其旨求師印可21)▣▣ [559] 22) [560]
006_0153_c_13L無有罣礙所謂方得名爲觀自在
006_0153_c_14L

006_0153_c_15L
了即業障至還宿債

006_0153_c_16L琪注了達罪福性空無有罣礙
006_0153_c_17L若人發心歸源十方世界悉皆消
006_0153_c_18L「晨」作「辰」{甲}「也」無有{甲}「占」作「學」
006_0153_c_19L{甲}
「說」作「記」{甲}「死生」作「生死」{甲}
006_0153_c_20L「少」作「小」{甲}次同
「知」作「智」{甲}「駭」
006_0153_c_21L作「騃」{甲}
「敎化」作「放光」{甲}「類」作「緣」
006_0153_c_22L{甲}
「着」作「著」{甲}「摽」作「標」{甲}次同
006_0153_c_23L「識」下有「三」{甲}
「大師」無有{甲}「做作」
006_0153_c_24L作「作做」{甲}
▣作「都」{甲}▣▣作「樹上」
006_0153_c_25L{甲}
「鷓鴣」作「黃鶯」{甲}「此」作「是」{甲}
006_0153_c_26L▣▣▣作「古尊宿」{甲}
▣▣作「凡所」{甲}
006_0153_c_27L▣作「用」{甲}

006_0154_a_01L하물며 죄와 복의 모습이겠는가. 이 때문에 승조僧肇 법사는 노래하였다.

五陰身非有     오음五陰의 몸뚱이 실재한 것 아니고
四大本來空     사대四大가 본래 공한 것이라
將頭臨白刄     머리를 하얀 칼날로 내리치더라도
一似斬▣風     봄바람 가르는 것과 꼭 같아라43)

그렇다면 업장業障은 본래 공한 것이다. 만약 깨닫지 못해 법을 집착하며 잊어버리지 못한다면 인과의 법은 몸과 그림자의 경우와 같을 것이니, 백천 겁의 세월이 흐른다 해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않아 인연이 맞닥뜨릴 때 과보를 스스로 돌려받는다. 따라서 ‘깨닫지 못하면 묵은 빚을 갚아야만 한다’고 한 것이다.”

原文 쇠 송곳과 겉보리
事實 『인과경因果經』44)에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수행 인지因地에 계실 때 바늘로 이(虱)를 찌르고 나쁜 음식을 사람에게 먹게 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인연 때문에 성도한 다음에 이런 두 가지 어려운 일을 불러들인 것이다.”45

原文 ‘굶주리다 임금의 수라상 받고도’부터 ‘어찌 차도 있으랴’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49년 동안 방편문方便門을 열어 진실상眞實相을 보여 주고, 여러 가지 법문을 설하여 대자대비한 원력願力으로 중생을 제접하여 인도하였는데 중생 스스로 깨달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세상의 굶주린 사람이 임금의 수라상이 사방 1장丈에 이르도록 차려져 있어, 물에서 나오는 것과 육지에서 나오는 재료로 만든 음식을 모두 갖추고 여러 가지 아름다운 맛이 있는 것을 보고도 공포를 느끼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감히 먹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마치 오랫동안 병들어 있던 사람이 홀연히 노의盧醫와 편작扁鵲 같은 의왕醫王을 만나고도 끝내 의혹을 일으켜 머뭇거리면서 묘약을 먹지 않는 것과 같으니, 그렇다면 병이 나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原文 독을 바른 북
事實 『니원경泥桓經』에서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건대 마치 훌륭한 의사가

006_0154_a_01L況罪福之相耶所以肇師云
006_0154_a_02L五陰身非有四大本來空將頭臨
006_0154_a_03L白刄一似斬1) [561] 即業障本來
006_0154_a_04L空也若不了悟執法不2) [562] 卷三
006_0154_a_05L第二二張
因果3) [563] 如形與影
006_0154_a_06L假使百千劫所作業不忘因緣會
006_0154_a_07L遇時果報還自受故云未了4) [564]
006_0154_a_08L5) [565] 宿債也

006_0154_a_09L
金鏘馬麥

006_0154_a_10L因果經云世尊因時以針刺虱
006_0154_a_11L以惡食飼人以是因緣成道後
006_0154_a_12L此二難事也

006_0154_a_13L
飢逢王饍至爭得瘥

006_0154_a_14L琪注四十九年開方便門
006_0154_a_15L眞實相所說種種法門大悲願
006_0154_a_16L接引衆生衆生自是不能悟入
006_0154_a_17L譬如世間飢餓之人遇王者之6) [566]
006_0154_a_18L食前方丈水陸畢備種種美味
006_0154_a_19L見之即生怖畏之心而不敢食
006_0154_a_20L又如久病之人忽見盧醫7) [567] 鵲醫
006_0154_a_21L必生疑惑猶豫而於妙藥
006_0154_a_22L能服食則知病不可瘥8) [568]

006_0154_a_23L
塗毒皷

006_0154_a_24L泥桓經云佛告迦葉譬如良醫

006_0154_b_01L모든 약을 섞어서 북에 발랐는데 어떤 중생이 전투를 하다가 상처를 입을 경우 그 북소리를 들으면 일체중생이 모두 치유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명命이 다한 사람과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은 제외되느니라. 이 마하연법摩訶衍法의 북소리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일체중생이 그 북소리를 들으면 음婬·노怒·치癡의 화살을 즐거워하지 않으며, 보리심菩提心을 아직 일으키지 않은 자와 사타법四墮法46)과 무간죄無間罪를 범한 사람도 모두 치유가 되는데 오직 일천제一闡提의 무리들은 제외된다.”47)

原文 ‘욕계에서 선禪을 행함은’부터 ‘끝내 무너지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욕계欲界에 있으면서 참선을 청정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반야지견般若知見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스님이 고덕古德48)에게 질문하였다.
‘욕계에는 선禪이 없는데 대덕大德께서는 왜 선정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고덕이 말하였다.
‘사리闍梨께서는 욕계에 선禪이 없다는 것만 알고 선계禪界에 의욕이 없다는 것은 모르는군요.’
삼계를 알고 싶은가? 모두 일심一心을 인유해 존재하는 것이다.
‘경經’에서는 ‘삼독三毒을 소멸시키고 삼계를 벗어나며 마군의 그물을 찢는다’49)고 하였다. 지금 여기에서 ‘지견의 힘(知見力)’이라 말하였는데 마음이 밝아지면 불성佛性을 보아 일체처가 모두 불사가 되니, 욕계까지 말해 뭣하겠는가. 따라서 ‘지견의 힘’이라고 말한 것이다.”

原文 서울과 시골
事實 『전등록』에서 “하나의 진실한 이치는 서울과 시골의 차이가 없다.”50)라고 하였다.
고덕이 노래하였다.

苦行高僧不出房   고행하는 고승 방을 나서지 않고
更無松竹蔭迴▣   회랑回廊을 가려 줄 소나무 대나무도 없네
修▣▣必居巖谷   수행은 바위 계곡에서만 하는 것 아니니
滅盡心頭火自凉   허망한 마음 소멸하면 불길 절로 청량해지네

原文 ‘용시는 중죄를 범하고도’부터 ‘지금도 그곳에 계시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과거 아주 오랜 옛날에 한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용시勇施였다.

006_0154_b_01L合和諸藥以塗其皷若有衆生
006_0154_b_02L鬪戰被瘡聞彼皷聲一切悉愈
006_0154_b_03L唯除命盡及應死者此摩訶衍法
006_0154_b_04L皷音聲亦復如是一切衆生
006_0154_b_05L其音聲婬怒癡箭不樂菩提未發
006_0154_b_06L意者犯四墮法及無間罪一切除
006_0154_b_07L唯除一闡提軰卷三第二三張

006_0154_b_08L
在欲行禪至終不壞

006_0154_b_09L琪注欲界而行禪那淸淨者以其
006_0154_b_10L有般若知見之力也僧問古德
006_0154_b_11L界無禪大德云何言有禪定
006_0154_b_12L德云闍梨祗如 [43] 欲界無禪自不知
006_0154_b_13L禪界無9) [569] 欲知三界皆因一心
006_0154_b_14L所有經云滅三毒10) [570] 三界 11) [571]
006_0154_b_15L魔網也今文言知見力者心旣明
006_0154_b_16L見佛性即一切處12)▣▣ [572] 13) [573]
006_0154_b_17L何言至欲界故云知見力14) [574]

006_0154_b_18L
華野

006_0154_b_19L傳燈錄云一眞之理華野不殊
006_0154_b_20L15)▣▣▣ [575] 苦行高僧不出房更無
006_0154_b_21L松竹蔭迴16) [576] 17)▣▣ [577] 必居巖谷
006_0154_b_22L滅盡心頭火自凉

006_0154_b_23L
18)▣▣▣ [578] 至于今在

006_0154_b_24L琪注過去久遠有一比丘名勇

006_0154_c_01L홀연히 여래께서 제정하신 금계禁戒에서 사중근본죄四重根本罪51)를 범하고서는 스스로 청정해지고 싶어 즉시 삼의三衣를 석장에 걸어 놓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저는 중죄를 범했습니다. 누가 저를 참회시켜 주겠습니까?’
이와 같이 부르짖다가 한 정사精舍에 이르러 존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비국다라鼻鞠多羅였다. 존자는 죄의 자성自性을 추구해 보아도 끝내 찾을 수 없음을 말해 주었다. 용시 비구는 활연히 크게 깨쳐 십호十號를 구족하고 동방 세계로 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명호를 보월여래寶月如來라 하였으며, 지금도 그곳에 계신다.52)
이 때문에 ‘일찍이 성불하여 지금도 그곳에 계신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사자의 포효 소리’부터 ‘고집스러움을’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 원돈圓頓의 대승을 설법하실 때 자유자재하고 두려움이 없는 것은 비유하면 마치 사자가 포효할 때 두려움이 없고 자유자재한 것과 같다. 따라서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라고 하였다.
‘심차深嗟’는 깊이 한탄하는 말이고, ‘몽동懞’은 총명하지도 지혜롭지도 못한 것이다.

006_0154_c_01L忽於如來禁19) [579] 20) ▣▣ [580]
006_0154_c_02L21) [581] 重根本之罪欲自淸淨即將
006_0154_c_03L22) [582] 在錫上高聲唱言我犯
006_0154_c_04L重罪誰爲我懺23)▣▣ [583]
006_0154_c_05L一精舍遇一尊者名曰鼻24) [584] [44]
006_0154_c_06L云推罪性了不可得勇施比
006_0154_c_07L豁然大悟十號具足即往
006_0154_c_08L東方世界成等正覺號曰寶月
006_0154_c_09L如來25) [585] 26) [586] 于今故曰早時成佛
006_0154_c_10L于今在也

006_0154_c_11L
師子吼至頑皮靼

006_0154_c_12L琪注諸佛說法圓頓大乘自在
006_0154_c_13L無畏猶如*師子吼時卷三第二四
006_0154_c_14L
無畏自在也故云無畏說也
006_0154_c_15L深嗟者27) [587] 之辭也28) [588] 29)▼(忄+蕫) [589]
006_0154_c_16L▣作「春」{甲}「忘」作「志」又註曰志疑忘{甲}
006_0154_c_17L
「之」無有{甲}「應」作「還」{甲}「還」作「償」
006_0154_c_18L{甲}
「饍」作「膳」{甲}「扁」作「鶣」{甲}「也」
006_0154_c_19L無有{甲}
▣作「欲」{甲}▣作「出」{甲}▣作
006_0154_c_20L「破」{甲}
▣▣作「皆爲」{甲}「事」下有「也」
006_0154_c_21L{甲}
▣作「也」{甲}▣▣▣高麗大藏經影印
006_0154_c_22L本作「古德云」{編}
▣高麗大藏經影印本作
006_0154_c_23L「廊」{編}
▣▣高麗大藏經影印本作「行不」{編}
006_0154_c_24L
▣▣▣疑「勇施犯」{編}▣ ▣作「戒有」{甲}
006_0154_c_25L
▣▣作「闕犯」{甲}「四」上有「旣犯」{甲}
006_0154_c_26L▣作「衣掛」{甲}
▣▣作「是唱」{甲}▣作
006_0154_c_27L「鞠」{甲}
「巳」無有{甲}▣作「至」{甲}「嘆」
006_0154_c_28L作「歎」{甲}次同
「懞」證道歌作「懵」{編}「▼(忄+蕫)」
006_0154_c_29L作「憧」{甲}

006_0155_a_01L‘완피달頑皮靼’은 소의 목에 있는 매우 거칠고 두꺼운 가죽이다. 이것은 소승小乘의 우둔한 근기가 대승법大乘法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 때문에 한탄하고 상심하는 말을 일으킨 것이다.”

原文 그림 그려진 병
事實 『출요경出耀經』에서 말하였다.
“남편이 그림이 그려진 좋은 병 속에 똥을 가득 담고는 그 입구를 튼튼하게 막고 향기로운 꽃가루를 바른 다음에 아내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나를 매우 사랑하니 이 병을 나의 몸처럼 잡고서 놀아야 될 것이오.’
아내는 그 말을 따라 병을 잡고 놀면서 버리거나 떠나려고 생각지 않았다. 남편은 부인이 그 병에 애착하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쳐서 깨트리자 냄새나는 더러운 것들이 넘쳐흐르고 벌레들이 기어 나왔다. 잠시 후 부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도 이 병을 가지고 놀 수 있겠소?’
아내가 대답하였다.
‘저는 죽을 때까지 끝내 이 병 가까이에는 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남편이 말하였다.
‘당신은 이 일만을 보았을 뿐이오. 당신은 내 몸뚱이가 이 병보다 더 심하다는 것을 보아야 하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별하고 사유하면 서른여섯 가지 물질이 있을 뿐이니, 무엇을 탐낼 것이 있겠소?’”53)

原文 못과 쐐기 빼 주네
事實 장로長蘆 스님이 말하였다.
“눈 속의 못을 뽑고 뒤통수에서 쐐기를 뽑아 내면 성인의 깨달음(聖解)도 모두 없어지고 범부의 마음도 단박에 끊어진다. 해마다 봄이 오면 온갖 꽃 붉게 피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불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原文 ‘중죄를 범하면 아나’부터 ‘여신 비결’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앞에서 거론한 네 가지 중죄를 범하면 위없는 열반묘심涅槃妙心을 장애하는 것만 알고 죄의 성품이 공한 것을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사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음행과 살생이 근본이 되어 끝없이 빠져서 침몰하기 때문이다.

006_0155_a_01L非聰慧也頑皮靼者即牛領極麁
006_0155_a_02L1) [590] 此喩小乘鈍根聞於大法
006_0155_a_03L不能悟故發其*嘆傷之辭2) [591]

006_0155_a_04L
畫瓶

006_0155_a_05L出耀經云夫主彩畫好瓶盛滿糞
006_0155_a_06L牢盖其口香花芬薰告其婦
006_0155_a_07L汝甚愛我可把弄此瓶猶如
006_0155_a_08L我身其婦隨語把瓶翫弄意不
006_0155_a_09L捨離夫主見婦愛着此瓶即便打
006_0155_a_10L臭稽流溢蟲蛆現出須臾語
006_0155_a_11L婦曰汝今故能把此瓶耶答我取
006_0155_a_12L終不能近此破瓶夫告曰
006_0155_a_13L見此事耳汝觀我身劇於此瓶
006_0155_a_14L從頭至足分別思惟三十六物
006_0155_a_15L有何▼(尒/貝)也

006_0155_a_16L
去釘楔

006_0155_a_17L長蘆云眼裏抽釘腦後▼(扌+叐)楔
006_0155_a_18L解都忘凡心頓絕年年春至百花
006_0155_a_19L夏有凉風冬有雪

006_0155_a_20L
祗知犯重至開秘訣

006_0155_a_21L琪注祗知犯前四種重罪障於無
006_0155_a_22L上涅槃妙心不能了罪性空3) [592]
006_0155_a_23L然則生死界中不能出離者以皆
006_0155_a_24L因婬殺以爲根本沉淪無極

006_0155_b_01L만약 대승의 종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비록 앞에서 거론한 것과 같은 경계를 만나더라도 보리심을 일으켜서 허망함을 돌이켜 진실로 돌아가 곧 도에 들어갈 수 있다.
가령 선재 동자가 바수밀녀婆須密女를 참방하였을 때 그녀는 선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탐욕의 경계를 떠남(離貪欲際)이며, 세상의 즐거움을 따라 그 몸을 나타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나를 보거나 잠깐 나와 말을 하거나 잠깐 나의 손만 잡아도 탐욕을 떠나서 모든 불국토의 삼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54)
또 선재 동자가 무염족왕無厭足王을 참방해서 만났는데 한량없는 사나운 군졸들이 무기를 가지고 중생이 각각 왕법王法을 범하면, 때로는 그 머리를 자르고 때로는 그 손을 잘랐다. 선재가 이 광경을 보고 말하였다.
‘어떻게 여기에서 법을 구하고자 하겠습니까?’
왕이 선재 동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보살의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었다. 내 마음은 차라리 미래에 쉼 없는 고뇌를 받을지언정 끝내 한 마리 모기와 한 마리 개미에게조차 고통을 주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하물며 인간에 대해서이겠는가?’55)
따라서 만일 이와 같은 종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앞의 경계를 만나더라도 곧바로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 이 이승과 모든 소승의 근기는 모든 율의사법律儀事法을 지키고 범하는 것에 막혀서 죄와 복의 자성이 공함을 보지 못하고 불성을 분명하게 보지도 못한다. 이것은 여래께서 열어 놓으신 비결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다음 문장에서 음행과 살생의 모습을 특별히 열거하여 앞의 일을 밝힌 것이다.”

原文 ‘두 비구가’부터 ‘죄의 결박 증가시켰네’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음행과 살생을 범하는 것은 모두 근본 중죄에 해당된다. 반딧불은 소승이니, 비유하면 마치 반딧불이 어둠을 깨뜨릴 수 없는 것과 같다.
옛날에 두 비구가 있었는데, 산중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면서

006_0155_b_01L有大乘種性雖遇前境發菩提心
006_0155_b_02L返妄歸眞即能入道卷三第二五
006_0155_b_03L
如善財叅見婆須4) [593] 告善
006_0155_b_04L財言我得菩薩解脫名離▼(尒/貝)欲際
006_0155_b_05L隨其世樂而現其身若有衆生
006_0155_b_06L見於我暫與我語暫執我手
006_0155_b_07L離▼(尒/貝)欲得遍往一切佛刹三昧
006_0155_b_08L如善財叅見無猒足王無量猛卒
006_0155_b_09L5) [594] 衆生各犯6)王法 [595] 或斬其頭
006_0155_b_10L或斷其手善財見已而作是言
006_0155_b_11L云何於此而欲求法耶王告善財
006_0155_b_12L我得菩薩如幻三昧如我心者
006_0155_b_13L於未7) [596] 8) [597] 苦惱 [45] 終不一念
006_0155_b_14L與一蚊一9) [598] 而作苦事況復人耶
006_0155_b_15L故知若有種性所遇前境即能
006_0155_b_16L返本今此二乘與諸小機
006_0155_b_17L於持犯諸律儀事10) [599] 乃不見罪福
006_0155_b_18L性空明見佛性是不見如來
006_0155_b_19L秘訣也故下文特擧婬11) [600] 之相
006_0155_b_20L以明前事

006_0155_b_21L
有二比丘至增罪結

006_0155_b_22L琪注犯婬殺者皆根本重罪也
006_0155_b_23L螢光者小乘猶如螢光不能破暗
006_0155_b_24L昔有二比丘山中結12) [601] 修行

006_0155_c_01L청정한 계율을 굳게 지키며 범함이 없었다. 어느 날 한 비구는 외출하고 한 비구만 암자에 남아 선정禪定을 닦다가 홀연히 앉은 채 졸다가 잠에 빠졌는데, 나무꾼 여자 때문에 몰래 청정한 계율을 범하였다. 이 일로 마음이 꺼림칙했고 암자에 함께 사는 스님이 돌아오자 그에게 앞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하였다.
그 스님이 노하여 뒤쫓자 나무꾼 여자는 놀라고 두려워하다가 그만 깊은 구덩이에 떨어져 죽었다. 그래서 비구의 번뇌는 더욱더 증가하였다. 한 사람은 무심하게 음행을 범하였고, 한 사람은 무심하게 살생을 범하였으니, 이 두 비구는 모두 무심하게 계를 범한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대덕 우바리優波離 존자의 처소로 찾아가 참회할 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존자는 소승법小乘法으로 죄를 얽어매었으니, 이 두 비구는 마음속 의심이 해결되지 않고 의혹만 더욱 일으키게 되었다. 그들은 곧장 유마 거사의 처소로 찾아가 참회하고 앞에서 일어났던 일을 진술하였다.
유마 거사는 꾸짖어 말하였다.
‘근기를 잘 살펴보고 설법하지 못하는구나. 이 두 비구는 오랫동안 대승법大乘法을 닦았으니 어찌 큰 바다를 소 발자국에 고인 물과 비교할 수 있으리오. 우바리는 소승이니 비유하면 마치 반딧불이 어둠을 깨뜨릴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우바리 존자 반딧불로 죄의 결박 증가시켰다’고 한 것이다.”

原文 금전金田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황금택黃金宅은 승가람僧伽藍의 총칭이다.

006_0155_c_01L堅持淨戒無有闕犯一日一比丘
006_0155_c_02L一比丘在*庵中禪定忽坐睡
006_0155_c_03L因而睡著爲一樵女偸犯淨戒
006_0155_c_04L13) [602] 心不悅至同*庵僧歸具說上
006_0155_c_05L其僧怒即捉趂樵女驚怕墮入
006_0155_c_06L深坑而死比丘轉知煩惱一人無
006_0155_c_07L心犯婬一人無心犯殺此二比
006_0155_c_08L皆無心犯也卷三第二六張
006_0155_c_09L往大德優波離尊者處14) [603] 懺悔
006_0155_c_10L尊者以小乘結罪時二比丘心疑
006_0155_c_11L15) [604] 轉生疑惑即往維摩居士
006_0155_c_12L懺悔因陳上事維摩呵云
006_0155_c_13L善觀機說法此二比丘久修大乘
006_0155_c_14L何得將大海比於牛跡波離小乘
006_0155_c_15L猶如螢16) [605] 不能破暗故云波離
006_0155_c_16L螢光增罪結17) [606]

006_0155_c_17L
金田

006_0155_c_18L祖庭云黃金宅僧伽藍之摠稱也
006_0155_c_19L「皮」下有「也」{甲}「也」無有{甲}「故」無有
006_0155_c_20L{甲}
「密」作「蜜」{甲}「持」下有「器仗無量」
006_0155_c_21L{甲}
「王法」作「法王」 又註曰王疑者{甲}
006_0155_c_22L「來」下有「受」{甲}
「聞」作「間」{甲}「蟻」作
006_0155_c_23L「螻」{甲}
「法」上有「專於事」{甲}「殺」作「敎」
006_0155_c_24L又註曰敎疑殺{甲}
「庵」作「菴」{甲}次同「因」
006_0155_c_25L作「內」{甲}
▣作「乞」{甲}「未」作「不」{甲}
006_0155_c_26L「火」下有「光」{甲}
「也」無有{甲}

006_0156_a_01L『현우경賢愚經』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수달 장자須達長者가 동산을 사서 정사精舍를 짓고자 하였는데 기타 태자祇陀太子가 말하였다.
‘황금을 땅에 깔아 빈틈이 없게 한다면 바로 그대에게 동산을 주리다.’
수달 장자가 말하였다.
‘알겠습니다. 삼가 그 값대로 따르겠습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내가 농담한 것뿐이오.’
수달 장자가 말하였다.
‘태자는 허망한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사람을 시켜서 코끼리 등에 금을 실어 가져오게 하자 80경頃의 땅이 잠깐 사이에 채워지면서 약간의 땅만 남게 되었다.
수달 장자는 생각하였다.
‘어느 창고의 금이면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할까? 가져와서 마저 채워야겠다.’
기타 태자가 물었다.
‘귀한 것을 두는 것이 싫으신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어느 창고의 금이면 충분할지, 가져와서 채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타 태자는 속으로 ‘이 사람이 보배도 가볍게 여기게 만든 걸 보면 부처님이란 분은 대덕大德임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하고는 이내 가져온 금만 땅에 가지런히 깔게 하고 더 이상 금을 내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동산의 땅은 그대의 것이지만 수목樹木은 나의 것인데 내가 스스로 부처님께 올리겠으니, 함께 정사를 세웁시다’라고 말하였다.”56)

原文 ‘유마 대사’부터 ‘눈서리 녹이는 것’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우바리 존자는 오로지 소승법으로만 죄를 참회하려 하였기 때문에 참회할 수가 없었다. 지금 유마 대사는 이치로써 자성이 공한 무상법문無相法門을 설하여 죄의 자성을 추궁하였으나 끝내 죄의 자성을 찾을 수 없었다. 이것은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밖에 있는 것도 아니고 안과 밖의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전제前際(과거)로 가버린 것도 아니고 후제後際(미래)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중제中際(현재)에 머무는 것도 아니어서 삼제三際에서 추구해 보아도 끝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이때 두 비구는 홀연히 깨달아 죄의 자성이 공적空寂함을 요달하고 마음이 시원해져 무생인無生忍에 머물게 되었다.
‘경’에서는 말하였다.

若欲懺海者     만약 참회하고자 한다면
端坐念實相     단정하게 앉아 실상實相을 염하라
衆罪如霜露     모든 죄는 서리나 이슬과 같아
慧日能消除     지혜의 태양이 녹여 버릴 수 있다57)

이 때문에 ‘마치 밝은 태양이 눈서리를 녹이는 것 같다’고 한 것이다.”


006_0156_a_01L賢愚經云須達長者欲買園造精
006_0156_a_02L祗陀大子言若能以黃金布地
006_0156_a_03L令間無空者便當相與須達言
006_0156_a_04L謹隨其價大子言我戱語爾
006_0156_a_05L達言大子不應妄語便使人象負
006_0156_a_06L出八十頃中須臾欲滿殘餘
006_0156_a_07L小地須達思惟何藏金足不多
006_0156_a_08L不小當取滿之祗陀問言嫌貴
006_0156_a_09L置之答言不也自念金藏何者可
006_0156_a_10L當得補滿祗陁念言佛必大
006_0156_a_11L乃使斯人輕寶乃爾敎齊且土
006_0156_a_12L勿更出金園地屬卿樹木屬我
006_0156_a_13L我自上佛共立精舍

006_0156_a_14L
維摩大士至消霜雪

006_0156_a_15L琪注優波離尊者專以小乘事法
006_0156_a_16L懺罪不可懺也今維摩大士而以
006_0156_a_17L理說性空無相法門窮罪性卷三
006_0156_a_18L第二七張
了不可得不在內不在
006_0156_a_19L不在中間內外前際不去後
006_0156_a_20L際不來中際不住三際推求
006_0156_a_21L不可得時二比丘忽然頓悟
006_0156_a_22L罪性空寂心得決然住無生忍
006_0156_a_23L經云若欲懺海者端坐1) [607] 實相
006_0156_a_24L衆罪如霜露慧日能消除故云

006_0156_b_01L
原文 기원祗園
事實 『조정사원』에서 말하였다.
“기祇는 중국말로 승씨勝氏이다. 범어 승가람마僧伽藍摩는 중국말로 중원衆園이며, 사찰의 통칭이다. 기타 태자의 동산에 부처님의 정사를 지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58)

原文 영운靈雲 스님 눈을 뜬 곳
事實 영운 화상이 복숭아꽃을 보고 도를 깨닫고는 즉시 게송으로 노래하였다.

三十年來尋釰客   삼십 년 동안 칼 찾던 나그네
幾廻落葉又抽枝   몇 번이나 낙엽 지고 새싹 돋음 보았던가
自從一見桃花後   한번 복숭아꽃 본 이후로는
直至如今更不疑   이제 다시 의심치 않는다네

原文 ‘불가사의함이여’부터 ‘다함이 없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말해 보자.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고 입으로도 논의할 수 없으니, 입으로 말하고자 하나 말을 잃어버리고 마음으로 생각하고자 하나 생각을 잊어버린다. ‘경’에서는 말하였다.

假使滿世間     세간을 가득 채운
皆如舍利弗     사리불 같은 이들이
盡思共度量     모두 함께 생각하고 헤아린다 해도
不能惻佛智     부처님의 지혜는 측량할 수 없다네59)

여기에 이르러 마음을 깨쳐야만 비로소 밝게 해탈하여 일승一乘의 원돈법문圓頓法門을 밝혔다고 할 것이다. 이 법을 증득하고 나면 오묘한 작용이 항하사처럼 많아 역시 다함이 없다. 이 때문에 ‘오묘한 작용 항하사 같고 다함이 없다’고 한 것이다.”

原文 향엄 동자【‘향엄香嚴’은 ‘광엄 동자光嚴童子’라고 해야 한다.】
事實 『유마경』에서 말하였다.
“광엄光嚴 동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생각해 보니 제가 옛날 비야리성毗耶離城에서 나올 때 유마힐이 막 성으로 들어왔는데, 제가 예를 올리고 물었습니다.
≺거사께서는 어디에서 오십니까?≻
유마 거사가 답하였습니다.
≺저는 도량道場에서 오는 길입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006_0156_b_01L如赫日2) [608] 霜雪也

006_0156_b_02L
祗園

006_0156_b_03L祖庭云 [46] 言勝氏梵云僧伽藍摩
006_0156_b_04L此言衆園寺之通稱由祗陀大子
006_0156_b_05L造佛精舍因以爲名

006_0156_b_06L
靈雲開眼處

006_0156_b_07L靈雲和尙見桃花悟道 乃頌曰
006_0156_b_08L三十年來尋釰客幾廻落葉又抽
006_0156_b_09L自從一見桃花後直至如今更
006_0156_b_10L不疑

006_0156_b_11L
不思議至也無極

006_0156_b_12L琪注不思議者不可以心思
006_0156_b_13L可以口議口欲談而辭喪心欲思
006_0156_b_14L而慮忘經云假使滿世間3) [609]
006_0156_b_15L舍利弗盡思共度量不能4) [610]
006_0156_b_16L到此須有悟心方明解脫一乘
006_0156_b_17L圓頓法門也旣證此法即妙用恒
006_0156_b_18L沙之數亦無盡也故云妙用恒沙
006_0156_b_19L也無極也

006_0156_b_20L
香嚴童子香嚴當作
光嚴童子
卷三第二八張

006_0156_b_21L維摩經云光嚴童子白佛言憶念
006_0156_b_22L我昔出毗耶離城時維摩詰方入
006_0156_b_23L我即爲作禮而問言居士從何
006_0156_b_24L所來答我言吾從道場來我問

006_0156_c_01L
≺도량은 어느 곳입니까?≻
유마 거사는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직심直心이 도량이니, 헛됨도 거짓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선남자여, 보살이 만약 바라밀을 행하여 중생을 교화하고자 한다면 모든 소작所作에 있어서 발을 들건 발을 내리건 모두 도량 가운데에서 오는 것이고 불법佛法에 머무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60)

原文 ‘네 가지로 공양’부터 ‘또한 녹일 수 있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법을 통달한 사람은 인천人天이 광대하게 공양하는 것을 받아서 감당할 수 있다. 출가한 사람이 비록 몸은 출가했어도 마음이 도에 물들지 않으면 모든 경론에서 다 말하기를 ‘응공이 되기에 부족하다’고 하였다.
고덕古德이 ‘도와 덕은 닦지 않고 옷과 음식만 낭비한다’61)고 하였으니,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네 가지(四事)’란 첫째, 의복衣服, 둘째, 와구臥具, 셋째, 음식飮食, 넷째, 의약醫藥이다. 이 네 가지 공양에 대해서 모든 교敎에서는 ‘모두가 모름지기 뉘우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일으켜야만 감히 수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 이런 도인이라면 어찌 네 가지 공양에 그칠 뿐이겠는가. 만 냥의 황금이라 할지라도 녹일 수 있다.”

原文 나귀 먹이고 또 말 먹임과
事實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지혜가 밝고 날카로워져서 보시하는 것을 분별할 수가 있다.
대비심으로 물건을 보시하는 것은 비록 같지만 복덕의 많고 적음은 마음에 따라서 우열이 생긴다. 예를 들어 보자. 사리불이 한 발우의 밥을 부처님께 올렸는데 부처님께서 곧 다시 개에게 주고는 사리불에게 물었다.

006_0156_c_01L道場者何所是答曰直心是道場
006_0156_c_02L無虛假故乃至善男子菩薩若應
006_0156_c_03L諸波羅密敎化衆生諸有所作
006_0156_c_04L擧足下足當知皆從道場中來
006_0156_c_05L於佛法矣

006_0156_c_06L
四事供養至亦消得

006_0156_c_07L琪注達法之人堪受人天廣大供
006_0156_c_08L養也出家之士身雖出家心不
006_0156_c_09L染道於諸經論5) [611] 全闕應供
006_0156_c_10L古德云道德不修衣食斯費
006_0156_c_11L其謂也所言四事者一衣服
006_0156_c_12L臥具三飮食四醫藥也此之
006_0156_c_13L四事於諸敎中皆須起慚愧之
006_0156_c_14L6) [612] 堪受用之7) [613] 道人豈止四
006_0156_c_15L事而已假使萬兩黃金亦可8)
006_0156_c_16L▣▣ [614]

006_0156_c_17L
餧驢餧馬

006_0156_c_18L智度論云菩薩行般若波羅密
006_0156_c_19L慧明利能分別施以大悲心施物
006_0156_c_20L雖同福德多小隨心優劣如舍
006_0156_c_21L利弗以一鉢飯上佛佛即迴施狗
006_0156_c_22L「念」作「思」{甲}「消」作「銷」{甲}「皆」無有
006_0156_c_23L{甲}
「惻」作「測」{甲}「言」作「說」{甲}「心」
006_0156_c_24L下有「也」{甲}
「今」下有「此」{甲}▣▣▣作
006_0156_c_25L「消得也」{甲}

006_0157_a_01L
‘그대가 밥을 나에게 주고 나는 밥을 개에게 주었는데 누가 얻는 복이 더 많겠느냐?’
사리불이 말하였다.
‘제가 부처님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께서 개에게 보시한 공덕이 더 많습니다.’
부처님이 제일이라지만 개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62) 이 때문에 복의 크기는 마음에 따르는 것이고, 외부의 복전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령 사리불의 천만억 배가 된다 해도 부처님의 마음에는 미치지 못한다. 무엇 때문인가? 마음은 내부의 주인(內主)이고, 밭은 바깥 일(外事)이기 때문이다.”63)
『향산어록香山語錄』에서는 말하였다.
“어떤 행자64)가 스님에게 밥을 공양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행자께서는 접대하시는 일이 쉽지 않겠습니다.’
행자가 말하였다.
‘어려울 게 뭐 있겠습니까. 나귀나 말을 먹이는 것과 같은데.’”

原文 발우에 가득 담으니
事實 불혜佛慧 화상이 거량하셨다.
“어떤 스님이 발우를 들고 세속 선비의 집에 이르자 선비가 ‘어떤 물건이 필요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스님이 ‘어떤 것이라도 관계없습니다’라고 하자, 선비는 발우를 가져가더니 풀을 가득 담아 스님에게 주었다.”
(불혜) 스님이 대신 대답하였다.
“하나를 버리면 만 배를 얻으니 안락하고 수명이 늘어납니다.”

原文 뼈를 가루 내고 몸을 부셔도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뼈를 가루 내고(粉骨)’를 말해 보자. 상제常啼보살이 향성香城에서 반야를 배울 때였다. 이미 법을 얻고 나서 자기 스스로 세존께 공양할 물건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었는데 홀연히 성의 부호인 장자를 만났다. 그는 편안치 못해 사람의 골수를 약에 섞어 먹으려고 하였다. 그러자 즉시 뼈를 두드려 깨어 골수를 꺼내서 장자에게 팔고, 거기서 얻은 자금으로 여러 가지 꽃과 향을 사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으니 그 지극한 정성을 가히 알 수 있으리라.
‘몸을 부셔도(碎身)’를 말해 보자.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수행 인지因地에서 온몸을 버리고 반 구半句의 게송을 구한 것이다.
‘내가 과거를 기억해 보니 바라문이 되어 설산雪山에서 보살행을 닦은 때가 있었는데,

006_0157_a_01L而問舍利弗汝以飯施我我以飯
006_0157_a_02L施狗誰得福多舍利弗言如我
006_0157_a_03L解佛義佛施狗福多佛曰第一
006_0157_a_04L如施狗以是故知大福從心不在
006_0157_a_05L1) [615] 如舍利弗卷三第二九張
006_0157_a_06L萬億倍不及佛心所以者何
006_0157_a_07L爲內主田是外事故香山語錄云
006_0157_a_08L有行者飯僧僧云行者接待不易
006_0157_a_09L行云有什麽不易譬如餧驢餧馬

006_0157_a_10L
鉢中盛

006_0157_a_11L佛慧擧僧持鉢到俗士家士云要
006_0157_a_12L箇甚物僧云不揀是事得士即將
006_0157_a_13L鉢盂盛草與僧師代云捨一得
006_0157_a_14L萬倍安樂壽命長

006_0157_a_15L
粉骨碎身

006_0157_a_16L琪注粉骨者如常啼菩薩於香
006_0157_a_17L學般若時也旣得法已自恨
006_0157_a_18L無物供養世尊忽遇城中豪富
006_0157_a_19L者不安欲人骨髓合藥即時2) [616]
006_0157_a_20L出髓賣與長者所得資金3) [617]
006_0157_a_21L所有買種種花香供養於佛
006_0157_a_22L4) [618] 誠則可知矣碎身者如釋迦
006_0157_a_23L因中捨全身求半偈也5) [619]
006_0157_a_24L6) [620] 羅門在雪山中修菩薩

006_0157_b_01L부처님도 세간에 출현하시지 않고 경법經法도 없었다. 이때 하늘의 제석帝釋이 두려워할 만한 모습을 나타내서 직접 시험해 보려고 나찰의 모습을 하고 눈앞에 나타나 즉시 반 구절의 게송을 설하였다.

諸行無常      제행諸行이 무상無常하니
是生滅法      이것이 생멸법이다.

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 마음에 환희심을 일으켜 곧바로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고요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나찰만 보였다. 그래서 곧바로 물었다.
≺성자께서는 어디에서 이 반 구의 게송을 얻으셨습니까? 이 반 구의 게송은 바로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도를 증득한 법입니다.≻
나찰이 답하였다.
≺내가 음식을 먹지 못한 것이 칠 일이나 되어 마음같이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때 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성자께서 만약 저를 위해 이 게송을 모두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평생 동안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나찰이 대답하였다.
≺배가 고파서 정말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보살이 다시 말하였다.
≺성자께서 드시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내가 먹는 것은 오직 온기가 있는 고기이고, 내가 마시는 것은 오직 신선한 피뿐입니다.≻
보살이 또 말하였다.
≺성자께서 저를 위해 이 뛰어난 게송을 설해 주시면 제가 온몸을 바쳐 성자께 공양을 올리겠습니다.≻
이때 나찰이 즉시 게송을 읊었다.

生滅滅已      생멸이 소멸하면
寂滅爲樂      적멸함이 즐거움이 되느니라.

보살이 듣고 나서 곧바로 도수道樹와 석벽石壁에 이 게송을 모두 적어 놓고 곧 높은 나무에 올라가 몸을 던져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지다가 아직 땅에 닿지 않았을 때 나찰이 다시 제석帝釋의 모습을 나타내어 공중에서 받아 평지에 내려놓고는 참회하면서 보살을 찬탄하였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12겁劫을 뛰어넘어 미륵 부처님 앞에서 무상도無上道를 성취하였다’65)
따라서 ‘한 구절 분명히 깨달으면 백억을 뛰어넘는다’고 하였다.”

原文 ‘법 가운데 왕이여’부터 ‘똑같이 함께 증득하셨으나’까지

006_0157_b_01L無佛出世亦無經法時天帝
006_0157_b_02L現可怖相而親試驗之爲羅刹
006_0157_b_03L而現於前即說半偈諸行無
006_0157_b_04L是生滅法菩薩聞偈心生歡
006_0157_b_05L即從座起顧視四方寂無所
006_0157_b_06L唯見羅刹即問聖者從何得
006_0157_b_07L是半偈此半偈者乃是三世諸佛
006_0157_b_08L證道之法羅刹答7) [621] 我不食來
006_0157_b_09L已經七日心謬言爾卷三第三○
006_0157_b_10L
時菩薩復語聖者若爲我足此
006_0157_b_11L偈者我當終身爲汝弟子羅刹
006_0157_b_12L答言飢逼實不能說菩薩復語聖
006_0157_b_13L所食何物我所食者唯食暖
006_0157_b_14L8) [622] 我所飮者唯飮新血菩薩又
006_0157_b_15L語聖者若能爲我說是勝偈
006_0157_b_16L當捨9) [623] 供養聖者是時羅刹
006_0157_b_17L即說偈言生滅滅已寂滅爲樂
006_0157_b_18L菩薩聞已即於道樹石壁書此偈
006_0157_b_19L便上高樹投身而下下未至
006_0157_b_20L羅刹復帝釋形於空接住
006_0157_b_21L於平地10)懺悔 [624] 讃歎以是因緣
006_0157_b_22L十二劫在彌勒前成無上道
006_0157_b_23L一句了然超百億也

006_0157_b_24L
法中王至同共證

006_0157_c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왕 중에서도 법왕法王의 지위는 모든 왕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법 가운데 왕’이라고 하였다. 높이 삼계를 뛰어넘어 일정한 방위가 없는 대방大方에서 홀로 거닐기 때문에 ‘가장 높고 수승하다(最高勝)’고 한 것이다. 나아가 과거·미래·현재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모두 이 법을 증득하셨고, 천하의 노숙老宿이 모두 이 법을 증득하였으니 한량없는 법취法聚와 모든 의리의 문(義門)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경’에서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들만이 이것을 알 수 있다’66)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오직 부처님과’라고 한 것은 석가화주釋迦化主이고 ‘부처님들’이라 한 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다. 그러므로 ‘한 부처님과 두 부처님과 셋·넷·다섯 부처님뿐만 아니라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이 법을 증득하셨다’고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시방의 여래께서 똑같이 함께 증득하셨다’고 하였다.”

原文 ‘내 이제 이것 알고 보니’부터 ‘모두 상응하리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오직 이 심법心法만이 세간의 여의보주如意寶珠처럼 모든 공용功用을 갖추어서 그 작용이 다함이 없다.
사조四祖67) 스님이 우두 융牛頭融68) 선사에게 말하였다.
‘백 가지 천 가지 법문法門이 모두 마음으로 돌아가고 항하사처럼 많은 공덕이 모두 마음의 근원에 있으니, 마음은 모든 정문定門과 모든 혜문慧門과 모든 행문行門을 갖추고 있어서 신통과 오묘한 작용이 모두 그대의 마음에 있느니라. 번뇌와 업장은 본래 공적空寂하며 모든 과보는 본래 꿈같고 허깨비 같은 것이어서

006_0157_c_01L琪注王中法王位過百王之上
006_0157_c_02L故云法中王也高超三界獨歩大
006_0157_c_03L故云最高勝也乃至過11) [625]
006_0157_c_04L來現在無量諸佛盡證此也天下
006_0157_c_05L老宿盡證此也無量法聚一切義
006_0157_c_06L不出於此經云唯佛與佛
006_0157_c_07L能知之唯佛者唯釋迦化主也
006_0157_c_08L與佛者與十方諸佛也故云12)
006_0157_c_09L [626] 一佛二佛三四五佛乃至十方
006_0157_c_10L諸佛同證此法故云十方如來同
006_0157_c_11L共證也

006_0157_c_12L
我今解此至皆相應卷三第三一張

006_0157_c_13L琪注唯此心法如世間如意寶殊
006_0157_c_14L具諸功用無有窮盡也四祖謂
006_0157_c_15L牛頭融禪師云百千13) [627] 門同歸
006_0157_c_16L方寸河沙功德摠在心源一切
006_0157_c_17L定門一切慧門一切行門悉皆
006_0157_c_18L具足神通妙用並在你心煩惱
006_0157_c_19L業障本來空寂一切果報14)本來
006_0157_c_20L「曰」疑「田」{編}「敲」下有「骨」{甲}「盡」
006_0157_c_21L無有{甲}
「至」作「志」{甲}「尋」作「念」{甲}
006_0157_c_22L「波」作「婆」{甲}
「言」作「云」{甲}「肉」作「內」
006_0157_c_23L{甲}
「全」無有{甲}「懺海」作「慚愧」{甲}
006_0157_c_24L「云」作「去」{甲}
「非唯」作「唯不」{甲}「法」
006_0157_c_25L作「紗」{甲}
「本來自有」作「皆如夢幻」{甲}

006_0158_a_01L벗어날 만한 삼계도 없고 추구할 만한 보리도 없다.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은 성상性相이 평등하며 대도大道는 텅 비어 사려가 끊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법을 그대가 지금 이미 얻어서 조금도 모자람이 없으니, 부처님과 더불어 차이가 없으며 여기서 더 특별한 법도 없느니라.
그저 마음에 맡겨 자유자재하면서 관행觀行도 일으키지 말고 마음을 멈추지도 말며, 탐심과 진심嗔心을 일으키지도 말고 근심스러운 생각을 품지도 마라.
탕탕하게 걸림 없이 임의대로 종횡무진하면서 어떤 선법善法도 짓지 말고 어떤 악법惡法도 짓지 마라. 걷고 머물며 앉고 누움에 눈에 부딪치고 만나는 인연이 모두 부처님의 미묘한 작용이니라.’69)
이 때문에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가 상응한다’고 한 것이다.”

原文 ‘분명하고 분명하게 볼지니’부터 ‘또한 부처도 없는데’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진여법계 안에는 중생과 부처의 거짓 명칭이 없고 평등성平等性 가운데는 나와 남의 형상이 없다. 그렇다면 중생도 없고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
이 때문에 『반야경般若經』에서는 말하였다.
‘선현善現아, 공공空空이 청정하기 때문에 색色이 청정하고, 색이 청정하므로 일체지지一切智智가 청정한 것이다. 무엇 때문인가? 공공이 청정한 것과 색이 청정한 것과 일체지지가 청정한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둘로 나누어지는 것도 아니고, 구별되는 것도 아니고, 단절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70)
따라서 ‘분명하고 분명하게 볼지니’, ‘한 물건도 없고’, ‘사람 또한 없고’, ‘또한 부처도 없는데’라고 한 것이다.”

原文 월왕이 신임해 오나라 무너뜨릴 계책 맡겼지만
事實 『사기史記』에서 말하였다.71)
“범려范蠡는 남양南陽 사람이다. 월나라 왕 구천勾踐을 섬겼는데 몸을 고통스럽게 하고 죽을힘을 다하며 구천과 깊이 모의한 지 20여 년 만에 마침내 오나라를 멸망시켜 회계會稽의 치욕을 갚았고, 북쪽으로 진군하여 회수淮水를 건너 제齊나라와 진晋나라에 임하여

006_0158_a_01L自有 [628] [47] 無三界可出無菩提可求
006_0158_a_02L人與非人性相平等大道虛曠
006_0158_a_03L絕思絕慮如是之法你今已得
006_0158_a_04L更無欠少與佛無殊更無別法
006_0158_a_05L但任心自在莫作觀行亦莫停
006_0158_a_06L莫起▼(尒/貝)1) [629] 莫懷愁慮
006_0158_a_07L蕩無礙任意縱橫不作諸善
006_0158_a_08L不作諸惡行住坐臥觸目遇緣
006_0158_a_09L皆是佛之妙用故云信受之者
006_0158_a_10L相應也

006_0158_a_11L
了了見至亦無佛

006_0158_a_12L琪注眞如界內無生佛之假名
006_0158_a_13L平等性中無自佗之形相即無物
006_0158_a_14L無人無佛也故般若經云善現空
006_0158_a_15L空淸淨故色淸淨色淸淨故
006_0158_a_16L切智2) [630] 淸淨何以故若空空淸
006_0158_a_17L若色淸淨若一切智*智淸淨
006_0158_a_18L無二無二分無別無斷故故云
006_0158_a_19L了見無一物亦無人亦無佛也

006_0158_a_20L
越王任有頓吳策

006_0158_a_21L史記云范蠡南陽人也事越王勾
006_0158_a_22L旣苦身戮力卷三第三二張
006_0158_a_23L勾踐深謀二十餘年竟滅吳報會
006_0158_a_24L稽之耻北度兵於淮以臨齊晋

006_0158_b_01L중국을 호령하고 주周나라 왕실을 존중하였다.
구천이 패권을 잡자 범려는 상장군上將軍으로 칭해져 본국으로 돌아왔다. 범려는 큰 명성(大名) 아래에서는 오래 있기 힘들다고 여겼고, 또 구천의 사람됨이 환란은 함께할 수 있지만, 안락함에 함께 거처하기는 어렵다고 여겼다. 이에 구천에게 편지를 써서 사직하면서 말하였다.
‘신이 들으니, 군주가 근심하는 것은 신하의 치욕이고 군주가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옛날에 군왕께서 회계에서 욕을 당하였는데도 죽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일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치욕을 이미 씻어 냈으니, 신은 청하건대 회계에서 받아야 했던 벌을 따르고자 합니다.’
구천이 말하였다.
‘나는 장차 그대와 더불어 나라를 나누어 소유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대를 벌하리라.’
범려는 ‘군주께서는 영令을 행하고 신은 제 뜻을 행합니다’ 하고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구천은 회계산會稽山에 표시를 해서 범려의 봉읍俸邑으로 삼았다. 범려는 바다에 배를 띄우고 제나라를 벗어나 성명을 바꾸어 스스로 시이자피䲭夷子皮라고 하였다.”

原文 여룡의 굴
事實 설두雪竇 스님이 말하였다.

日面佛月面佛    일면불·월면불이여
五帝三皇是何物   오제·삼황은 어떤 물건인가?
二十年來曾苦辛   이십 년 동안 모진 괴로움 맛보면서
爲君幾下蒼龍窟   그대를 위해 몇 번이나 창룡굴로 내려갔던가?72)

또 고덕이 “명월주明月珠를 찾고 싶으면 반드시 창룡굴로 내려가야 한다.”라고 하였다.

原文 ‘대천 항하사 세계’부터 ‘번갯불 스치는 것과 같아’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삼천대천세계가 각성覺性 가운데 있으니, 비유하면 마치 물에 떠 있는 하나의 물거품과 같을 뿐이다. 어찌 삼천대천 항하사 세계가 물에 떠 있는 하나의 물거품인 것에 그치겠는가. 시방 허공 모두가 각성 가운데 있으니, 마치 물에 떠 있는 하나의 거품과 같을 뿐이다.
관음보살이 증득한 원통법문圓通法門에서 말한 것과 같다.

迷妄有虛空     미망迷妄으로 인해 허공이 있고

006_0158_b_01L號令中國以尊周室勾踐以覇
006_0158_b_02L而范蠡稱上將軍反國范蠡以謂
006_0158_b_03L大名之下難以久居且勾踐爲人
006_0158_b_04L可與同患難以處安爲書辭勾踐
006_0158_b_05L臣聞主憂臣辱主辱臣死
006_0158_b_06L者君王辱於會稽所以不死爲此
006_0158_b_07L事也今旣以雪耻臣請從會稽之
006_0158_b_08L勾踐曰孤將與子分國而有之
006_0158_b_09L不然將加誅子范蠡曰君行令
006_0158_b_10L臣行意乃乘舟浮海以行終不返
006_0158_b_11L於是勾踐表會稽山以爲范蠡俸
006_0158_b_12L范蠡浮海出齊變姓名自謂
006_0158_b_13L鴟夷子皮

006_0158_b_14L
驪龍窟

006_0158_b_15L雪竇云日面佛月面佛五帝三皇
006_0158_b_16L是何物二十年來曾苦辛爲君幾
006_0158_b_17L下蒼龍窟又古云欲探明月珠
006_0158_b_18L須下蒼龍窟

006_0158_b_19L
大千沙界至如電拂

006_0158_b_20L琪注三千大千世界在覺性之中
006_0158_b_21L猶如水上一漚爾豈止大千沙界
006_0158_b_22L爲水上一漚盡十方3)虛空 [631] 在覺
006_0158_b_23L性之中猶如水上一漚爾如觀音
006_0158_b_24L菩薩所證圓通云迷妄有虛空

006_0158_c_01L依空立世界     그 허공에 의지해 세계를 건립하니
想澄成國士     생각이 맑은 것은 국토가 되고
知覺乃衆生     지각知覺은 중생이 된다
空生大覺中     허공은 대각大覺에서 생겨나니
如海一漚發     바다에서 물거품 하나 생기는 것과 같다73)

따라서 ‘대천 항하사 세계가 바다에 이는 물거품’이라고 한 것이다.
‘모든 성현도 번갯불 스치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비유하면 마치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별안간에 종적이 없어져 끝내 찾을 수가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반야경』에서는 말하였다.
‘내공內空이 청정하기 때문에 색계色界와 안식계眼識界와 안촉眼觸과 안촉이 연緣이 되어 발생되는 모든 수受가 청정하다. 색계 내지 안촉이 연이 되어서 발생되는 모든 수가 청정하기 때문에 일체지지一切智智가 청정하다’74)
이 때문에 ‘모든 성현도 번갯불 스치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이다.”

原文 ‘가령 쇠바퀴를’부터 ‘끝내 잃지 않으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가령 쇠바퀴를 정수리 위에서 돌린다 해도’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전傳’에서는 말하였다.
‘28주住의 보살이 수행하여 힘이 있었는데, 한 마왕이 보살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마땅히 지위地位에서 물러나라. 그대가 만약 물러나지 않는다면, 내가 뜨거운 쇠바퀴를 날려 그대의 정수리 위에서 돌게 해 그대의 형체를 미세한 먼지처럼 부수어 버리겠다.≻
보살은 정혜定慧가 완전하게 밝아 불가사의한 힘이 있었기 때문에 수행의 지위를 잃지 않았다. 그러자 이때 모든 마군의 무리가 도리어 퇴실하고 보살의 정혜는 더욱 밝아졌다.’
이 때문에 ‘선정과 지혜 원만히 밝아 끝내 잃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原文 ‘해를 차갑게 할 수 있다 해도’부터 ‘진실한 말씀 무너뜨리지’까지

006_0158_c_01L空立世界卷三第三三張想澄成
006_0158_c_02L國士4) [632] 乃衆生空生大覺中
006_0158_c_03L如海一漚發故云大千沙界海中
006_0158_c_04L漚也一切聖賢如電拂者猶如電
006_0158_c_05L光石火瞥爾無蹤卒難摸5)𢱢 [633]
006_0158_c_06L般若經云內空淸淨故色界眼識
006_0158_c_07L6) [634] 眼觸眼觸爲緣所生諸受
006_0158_c_08L淸淨色界乃至眼觸爲緣所生諸
006_0158_c_09L受淸淨故一切智智淸淨故云
006_0158_c_10L切聖賢如電拂也

006_0158_c_11L
假使鐵輪至終不失

006_0158_c_12L琪注假使鐵輪頂上旋者傳曰
006_0158_c_13L二十八住菩薩所修行力有一
006_0158_c_14L魔王謂菩薩言汝當退位汝若
006_0158_c_15L不退我當飛熱鐵輪旋汝頂上
006_0158_c_16L碎汝形體猶如微塵爾時菩薩
006_0158_c_17L以定慧圓明不思議力故不失其
006_0158_c_18L時諸魔衆返自退失菩薩定
006_0158_c_19L而愈增明故曰定慧圓明終
006_0158_c_20L不失7) [635]

006_0158_c_21L
日可冷至壞眞說

006_0158_c_22L「嗔」作「愼」{甲}「智」無有{甲}次同「虛空」
006_0158_c_23L作「世界」{甲}
「覺」作「見」{甲}「𢱢)」作「索」
006_0158_c_24L{甲}
「及」無有{甲}「矣」作「也」{甲}

006_0159_a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해의 자성은 본래 뜨겁다. 어떻게 차갑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달의 자성은 본래 차갑다. 어떻게 뜨겁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모든 마군은 진실한 설법을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여래의 설법은 마군의 궁전을 진동시켜 삿된 무리를 귀의하게 하는데, 어찌 성인의 말씀을 무너뜨릴 수 있겠는가?
‘해를 차갑게 할 수 있고 달을 뜨겁게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서는 말하였다.
‘그때 아누루타阿㝹婁駄가 세존께 말씀드리기를 ≺달을 뜨겁게 할 수 있고 해를 차갑게 할 수 있을지언정 부처님께서 설한 사제四諦 법문을 달라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였다.’75)
지금 여기에서 영가 스님이 이것을 인용하여 어떤 마군도 반야의 진실한 설법을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혔다.”

原文 차고 기울어짐 있지만
事實 『경률이상經律異相』에서 말하였다.
“달의 성곽城廓의 폭과 너비는 1,960리이고 그 높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엄연히 방정方正한데 멀리서 보기 때문에 원형이다. 2분分은 천은天銀이고 1분은 유리瑠璃인데, 안과 밖이 맑게 사무쳐 광명이 멀리까지 비추며 5풍風에 의해 유지된다. 월왕月王은 사방 20리가 되는 칠보궁전에 앉아 있는데, 한량없는 천신天神이 밝은 빛을 내고 기악을 연주하며 앞뒤에서 따른다. 정원과 연못 등의 장식들은 도리천忉利天과 같다.
기울고 참이 있는데, 달이 기우는 것은 한쪽 모서리가 밤에 움직이면서 조금씩 옆으로 숨기 때문에 떨어져 나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또 월성月城의 주변에 천신들이 있는데 그 색이 바로 청색이고 의복도 청색이다. 그들이 있는 쪽은 푸른 빛이 비추기 때문에 떨어져 나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게 된다. 달이 차는 것은 달이 조금씩 돌아 바른 방향을 향하고, 또 청색의 천인들이 15일이면 월성月城으로 옮겨 들어가 월왕과 만나기 때문이다. 『장아함경長阿含經』에 나온다.”76)

原文 ‘코끼리가 수레 끌고 당당하게’부터 ‘수레 막는 것’까지

006_0159_a_01L琪注日性本熱寧可說冷
006_0159_a_02L性本冷寧可說熱固知衆魔不
006_0159_a_03L1) [636] 2) [637] 眞說也如來說法魔宮振
006_0159_a_04L3) [638] 歸依豈能毁壞聖言耶
006_0159_a_05L4) [639] 5) [640] 冷月*可熱者大涅
006_0159_a_06L6) [641] 經云時阿㝹婁駄白世尊言
006_0159_a_07L月*可熱日*可冷佛說四諦不可
006_0159_a_08L令異今永嘉用此以明衆魔不能
006_0159_a_09L毁壞般若眞說7) [642] 卷三第三四張

006_0159_a_10L
有盈虧

006_0159_a_11L經律異相云月城廓廣長一千九
006_0159_a_12L百六十里其高亦然儼然方正
006_0159_a_13L遠見故圓二分天銀一分瑠璃
006_0159_a_14L內外淸徹光明遠照爲五風所持
006_0159_a_15L月王坐方二十里七寶宮殿無量
006_0159_a_16L天神光明伎樂前後導從園池
006_0159_a_17L等玩如忉利天有虧滿缺者
006_0159_a_18L角行夜稍稍隱側故見缺減
006_0159_a_19L月城邊有天其色正靑衣服亦靑
006_0159_a_20L所在之面靑光照城故缺減也
006_0159_a_21L滿者月行稍轉向正又靑色天
006_0159_a_22L十五日轉入月城與三 [48] 適會出長
006_0159_a_23L阿含經

006_0159_a_24L
象駕崢嶸至能拒轍

006_0159_b_01L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보살이 크게 유통시키는 대승 법문에 모든 마군은 장애가 될 수 없다. 비유하면 마치 코끼리가 수레를 끌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것과 같으니, 어찌 사마귀와 같은 조그만 벌레가 수레가 가는 길을 막을 수 있겠는가?
옛날 제齊나라의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갔는데 사마귀가 다리를 들고 그 수레바퀴를 막으려 하자, 마부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벌레인가?’
대답하였다.
‘이것은 사마귀입니다.’
장공이 말하였다.
‘저 벌레는 지극히 미미한 힘으로 큰 수레에 항거하고 있으니 자기의 힘을 헤아리지 못하는구나.’
지금 영가 스님이 세연世緣을 약간 섭렵하여 출세간의 성법聖法을 증명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쉽게 깨달을 수 있게 하였으니, 이제는 불법이 항하사 세계에 흐르고 가르침이 용궁에 가득 차게 되었다. 이때 여러 소승의 성인과 모든 마군들이 어떻게 장애가 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사마귀가 수레 막는 걸 어느 누가 보았는가’라고 한 것이다.”

原文 횃불을 끄지 않고
事實 『장자』에서 말하였다.
“해와 달이 나왔는데 횃불을 끄지 않고 있으니, 빛을 내는 데 있어서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77)

原文 ‘큰 코끼리는 다니지 않고’부터 ‘소소한 절개에’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대승보살이 지나가는 경계와 공덕은 매우 뛰어나니, 인천人天이 알 수 있고 이승二乘이 섭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법문의 우열이 같지 않음을 쉽게 밝히려고, 곧 세간의 코끼리와 토끼로서 큰 코끼리가 노니는 곳은 오직 큰 길만이 수용할 수 있으며 작은 토끼가 다니는 미미한 길로는 갈 수 없음을 비유하였다. 이 때문에 ‘큰 코끼리는 토끼 길로 다니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크게 깨달은 사람은 소소한 절개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한 것을 말해 보자. 견성한 사람은 사상事相으로 검거할 수 없고, 계율을 지키고 범하는 것으로 구속할 수도 없으니 그 작용은 측량하기 어렵다. 고高 사미沙彌78)가 계를 받지 않고, 약산藥山 스님이 경을 보지 않은 것 등과 같은 경우이다.

006_0159_b_01L琪注菩薩所弘通大乘法門衆魔
006_0159_b_02L不能爲其障礙譬若象駕崢嶸而
006_0159_b_03L豈螗8) [643] 小蟲而可拒其車轍耶
006_0159_b_04L昔齊9) [644] 公出獵10)螗螂 [645] 擧足
006_0159_b_05L搏其輪問其御者曰此何蟲也
006_0159_b_06L對曰此是*螗螂11) [646] *㽵公曰
006_0159_b_07L以至微之力而拒大車不量其力
006_0159_b_08L今永嘉略渉世緣以證出世聖
006_0159_b_09L使12) [647] 易曉而今法流沙界
006_0159_b_10L滿龍宮時諸小聖魔衆豈能爲障
006_0159_b_11L爲礙故曰誰見*螗螂能拒轍也

006_0159_b_12L
爝火不停卷三第三五張

006_0159_b_13L莊子云日月出矣爝火不息
006_0159_b_14L於光也不亦難乎

006_0159_b_15L
大象不遊至於小節

006_0159_b_16L琪注大乘菩薩所歷境界功德
006_0159_b_17L殊勝非人天所知二乘所渉法門
006_0159_b_18L優劣不同欲其易明即以世閒象
006_0159_b_19L爲喩大象所遊唯大路可容
006_0159_b_20L非小兔微逕可往故云大象不遊
006_0159_b_21L於兔逕也大悟不抅於小節者
006_0159_b_22L性之人不可以事相檢擧不可以
006_0159_b_23L持犯戒律所抅其作用難以13) [648]
006_0159_b_24L如高沙彌不受戒藥山不看經等

006_0159_c_01L이 때문에 ‘크게 깨달은 사람 소소한 절개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原文 치우침 꾸짖고 작은 것 배척함
事實 『유마경』에서 말하였다.
“치우침을 꾸짖고 작은 것을 배척하며 큰 것을 찬탄하고 원만함을 기린다.”79)

原文 찡그림을 흉내 내다
事實 『장자』 「천운편天運篇」에서 말하였다.
“사회師會가 안연顔淵에게 말하기를 ‘서시西施가 가슴이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는데 그 마을에 사는 못생긴 부인이 이것을 보고 아름답다 여겨 그녀 역시 가슴을 움켜쥐고서 찡그리며 마을을 돌아다녔네. 그 마을에 살던 부자들은 그걸 보고는 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으며, 가난한 사람들은 그걸 보고 처자를 인솔해 마을을 떠났다네’라고 하였다.”

原文 ‘대롱으로 본 것으로 ~하지 마라’부터 ‘그대에게 결단하니’까지
事實 『기주』에서 말하였다.
“위없는 반야는 오직 상근기만을 제접하는 것이니, 중근기와 하근기의 사람은 끝내 명심하여 모색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넓고 넓은 삼계와 망망한 육도六道에서 모두 부질없이 허랑방탕하게 태어나고 죽는 것이다.
‘경’에서 말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백천 마리의 모기와 등에를 한 그릇에 넣어 두면 시끄럽고 어지럽게 울면서 배를 두드리고 미친 듯이 떠들며 태허공이 넓고 넓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80)
이것으로써 모든 소승의 근기는 보리심을 일으켜 대승의 경계에 깨달아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밝혔다. 이제 여기에서 영가 대사는 남몰래 세상 사람들의 믿음이 미치지 못해 경솔하게 비방을 일으킬까 봐 염려하였다. 그것은 비유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대롱을 잡고 하늘을 보면서

006_0159_c_01L故云大悟不抅於小節也

006_0159_c_02L
彈偏折小

006_0159_c_03L維摩經云彈偏折小歎大褒圓

006_0159_c_04L
効顰

006_0159_c_05L莊子天運篇云師會謂顏淵曰西
006_0159_c_06L施病心而顰其里其里之醜婦
006_0159_c_07L而美之歸亦捧心而顰其里其里
006_0159_c_08L之富人見之堅閉門而不出貧人
006_0159_c_09L見之挈妻子而去之矣

006_0159_c_10L
莫將智見至爲君決

006_0159_c_11L琪注無上般若唯接上根上器
006_0159_c_12L中下之機卒難銘14) [649] 是以三界
006_0159_c_13L浩浩六道茫茫盡是空生浪死
006_0159_c_14L經云卷三第三六張譬如百千蚊
006_0159_c_15L在一器中啾啾亂鳴皷腹狂
006_0159_c_16L不知15) [650] 虛之曠達以明諸小
006_0159_c_17L根器不能發菩提之心入大乘境
006_0159_c_18L今永嘉竊恐世人信之不及
006_0159_c_19L生誹謗猶如愚人握管窺天
006_0159_c_20L「能」作「可」{甲}「壞」下有「其」{甲}「儻」作
006_0159_c_21L「黨」{甲}
「云」作「言」{甲}「可」下有「令」{甲}
006_0159_c_22L次同
「槃」作「柈」{甲}「也」無有{甲}「螂」
006_0159_c_23L作「蜋」{甲}次同
「㽵」作「莊」{甲}次同「螗螂」
006_0159_c_24L作「螳蜋」{甲}次同
「也」上有「虫」{甲}「令」
006_0159_c_25L無有{甲}
「惻」作「測」{甲}「摸」作「模」{甲}
006_0159_c_26L「大」作「太」{甲}

006_0160_a_01L미세한 자기 소견으로 하늘의 가없음을 비방하는 것과 같으니, 과연 누구의 허물이겠는가?
‘깨닫지 못하기에 내 이제 그대에게 결단하니’라고 한 것을 말해 보자. 이 한 구절은 일대장교一大藏敎로도 온전히 풀이할 수 없는 것이고 6대의 조사들조차 찬탄할 만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옛날부터 모든 성인들이 방편문方便門을 열어 후진後進을 이끌면서 한 가닥 길을 열어 놓아 풍규風規를 약간 노출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최후의 한마디를 잘못 거론하지 마라.”

原文 창해가 뽕밭으로 변할
事實 갈홍 『신선전神仙傳』에서 마고麻姑가 왕방평王方平에게 말하였다.
“제가 선생님을 모신 이래로 동해가 세 번 뽕나무밭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번에 봉래산에 가 보았더니 물이 얕아져서 옛날에 비해 반으로 줄었습니다. 어쩌면 장차 육지가 될 수도 있겠습니까?”
왕방평이 말하였다.
“동해에서 다시 먼지가 날리게 될 것이다.”

후서後序
原文 스님의 서여緖餘
事實 『장자』 「양왕편讓王篇」에서 “도道의 진실로써 몸을 다스리고 그 남은 부스러기(緖餘)로 국가를 다스리며, 그 쓰레기로 천하를 다스린다.”라고 하였다. 풀이하면 큰 실마리(大緖)는 실(綫)이니, 나머지를 말한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사실 제3권


006_0160_a_01L己見之細微謗蒼天之無際是誰
006_0160_a_02L之過歟未了吾今爲君決者
006_0160_a_03L之一句一大藏敎1) [651] 不起
006_0160_a_04L代祖師讃歎有分是知從上諸聖
006_0160_a_05L開方便門提携後進放一線道
006_0160_a_06L露風規末後一言莫敎錯擧

006_0160_a_07L
海變桑田

006_0160_a_08L葛洪神仙傳麻姑謂王方平曰
006_0160_a_09L接侍已來見東海三爲桑田向到
006_0160_a_10L蓬萊水乃淺於往者略半也
006_0160_a_11L復將爲陵陸乎方平乃曰東海行
006_0160_a_12L復揚塵耳

006_0160_a_13L
006_0160_a_14L
後序

006_0160_a_15L
師之緖餘

006_0160_a_16L莊子讓王篇曰道之眞以理身
006_0160_a_17L緖餘以爲國家其土苴以治天下
006_0160_a_18L解大緖者綫也謂殘餘也卷三第
006_0160_a_19L三七張

006_0160_a_20L
南▼(冏+月)泉和尙頌證道歌事實卷第三
  1. 1)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首楞嚴經』에서는 “如蒸沙石欲其成飯。 經百千劫秖名熱沙。”라고 하였다. 『首楞嚴經』 권6(T19, 131c).
  2. 2)삼두육비三頭六臂 :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덟이며 큰 힘을 가진 나타那吒 태자를 일컫는 말이다. 불법을 호지하며 수행자를 수호하는 선신善神으로서 손에 항상 금강장金剛杖을 들고 악인의 무리를 찾아다닌다고 한다.
  3. 3)『圓悟禪師語錄』의 문장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조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臨濟正法眼藏。 突出三頭六臂。 忿怒驀撲帝鍾。 謾且神通遊戲。 圓悟當胸一拳。 鎖斷衲僧巴鼻。” 『圓悟佛果禪師語錄』 권20 「道元禪客請讚」(T47, 808a).
  4. 4)문장을 직접 인용한 것은 아니다. 『付法藏傳』에 가섭은 늘 분소의를 입고 대중의 가장 아랫자리에 앉길 청했는데 부처님께서 앉으신 자리를 나누어 나란히 앉게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付法藏因緣傳』 권1(T50, 298c).
  5. 5)『宗鏡錄』 등의 선적에서는 긴나라가 음악을 연주하였다고 하였다. 『大樹緊那羅王所問經』에 “대수긴나라왕이 거문고를 연주하자 불퇴전의 보살을 제외한 모든 대중, 즉 가섭을 포함한 일체 성문대중이 그 음악에 동요되어 어린아이들처럼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大樹緊那羅王所問經』 권1(T15, 371a). 『景德傳燈錄』·『虛堂和尙語錄』 등에 “건달바왕이 음악을 연주해 여래께 공양했다.”는 선사들의 말씀이 있는데, 경전을 자세히 살피지 못한 오류라 여겨진다.
  6. 6)『祖庭事苑』에 이에 대한 해석이 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로써 달마 대사가 서토에서 오신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다. 달마 대사는 처음 도착했을 때 양 무제梁武帝를 만났다. 무제의 이름은 연衍인데 ‘연’ 자는 행行과 수水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길을 걷고(行) 물(水)을 건넌다’고 한 것이다. 무제와 계합하지 못한 조사는 결국 낙양洛陽을 떠돌게 되었다. 따라서 ‘양羊을 만난다’고 하였으니, 양은 양陽과 발음이 비슷하다. 조사는 사람들이 그 행보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아 그 밤에 갈대를 타고 서쪽으로 넘어가셨다. 그래서 ‘몰래 강을 건넌다’고 한 것이다. 조사는 서쪽 천축에서 찾아와 양梁과 위魏의 두 황제를 만났으니, 이를 ‘해 진 뒤 두 코끼리와 말’이라 하였다. 9년 동안 소림少林에서 면벽하셨으므로 ‘두 그루(二株 : 임林 자를 의미) 어린 계수나무(嫩桂 : 소少 자를 의미)’라 한 것이고, ‘길이(久)’라는 구久 자의 발음은 구九 자와 비슷하다.” 『祖庭事苑』 권8(X64, 426b).
  7. 7)『傳法正宗記』에서는 달마 대사가 중국에 입국한 시기를 양 무제 보통普通 원년(520년)이라 하였고, 이어서 “혹자는 보통 8년 정미(527)라고 한다.”며 『景德傳燈錄』의 설을 소개하고 있다. 달마의 행적에 있어서 출생과 입국을 비롯한 여러 사건의 시기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논란이 많았다. 여러 전적의 기록이 서로 일치하지 않으며 한 전적 속에서도 전후가 상충하는 기록들이 종종 발견된다.
  8. 8)“범어의 보리달마는”부터 여기까지 이상 『琪注』의 내용은 『景德傳燈錄』에서 발췌 인용된 것이다. 『景德傳燈錄』 권3 「第二十八祖菩提達磨」(T51, 217a).
  9. 9)『景德傳燈錄』 권3(T51, 219c).
  10. 10)소실小室 : 중국 하남성 하남부 등봉현의 서북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오악五岳의 하나인 숭산崇山의 동봉東峰을 대실大室이라 하고 서봉西峰을 소실산少室山 또는 소실봉少室峰이라 한다. 이곳에 소림사少林寺가 있다.
  11. 11)“대사께서 소실小室에”부터 여기까지 『琪注』의 내용은 『景德傳燈錄』에서 인용한 것이다. 『景德傳燈錄』 권3(T51, 219b).
  12. 12)노 행자盧行者 : 육조 혜능 대사를 지칭한다. 속성이 노盧씨이고, 당시 구족계를 받지 않은 신분이었기 때문에 노 행자라 하였다.
  13. 13)『首楞嚴義疏注經』 권5(T39, 893a).
  14. 15)『宗鏡錄』 역시 선덕先德의 말씀이라고만 하고 정확한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宗鏡錄』 권1(T48, 419c).
  15. 16)『瑞州洞山良价禪師語錄』(T47, 524b).
  16. 17)『妙法蓮華經』 권2 「譬喩品」(T9, 12c).
  17. 18)『新華嚴經論』 권24(T36, 887b).
  18. 19)『詩經』 「周南」 ≺卷耳≻.
  19. 20)본문의 글은 규봉 선사의 저술인 『禪源諸詮集都序』 서문(敘)에서 인용된 것이다. 이 서문은 배휴裴休가 지은 것으로서 규봉 선사의 말씀이라 한 것은 오류이다.
  20. 21)함시函矢 : 『都序』 서문의 간주에 설명이 있다. “『周禮』에서 함인函人은 갑옷을 만드는 사람이라 하였다. 맹자께서는 ‘화살을 만드는 사람(矢人)이 어찌 갑옷을 만드는 사람(函人)보다 어질지 않겠냐만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죽으면 어쩌나 염려하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을 죽이지 못하면 어쩌나 염려한다’고 말씀하셨으니, 대체로 익힌 기술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요즘 학인들도 종파의 무리만 따라 피차 서로를 틀렸다고 할 뿐이다.” 『景德傳燈錄』 권13(T51, 307b).
  21. 22)이 부분에 해당하는 『事實』의 문장은 『禪源諸詮集都序』(T48, 398b)보다는 『景德傳燈錄』 권13(T51, 307a)에 수록된 배휴의 서문과 더욱 가깝다.
  22. 23)영명 연수永明延壽 선사를 말한다.
  23. 24)『宗鏡錄』에서 인용하였는데 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宗鏡錄』의 문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又如向瞖眼人。 說空中無華。 對狂病人。 說目前無鬼。 徒費言語。 終不信受。 直待目淨心安。 自然無見。” 『宗鏡錄』 권64(T48, 779c).
  24. 25)수후隋侯의 구슬 : 복수濮水에서 나는 구슬을 뱀이 물어다 은혜를 갚았다는 고사가 있다. 그 구슬을 수나라 제후가 얻었다 하여 수후의 구슬이라 한다.
  25. 26)『莊子』 「讓王」.
  26. 27)지자智者 : 지자대사智者大師는 진왕으로부터 받은 법호이고, 별호로 천태대사天台大師라고도 한다. 자는 덕안德安, 법명은 지의智顗(538~597), 시호는 법공보각존자法空寶覺尊者와 영혜대사靈慧大師이다. 천태종의 개조開祖로서 혜사慧思의 심관心觀을 전수받고 교와 선을 아우르는 큰 교화를 펼쳤다.
  27. 28)천태 대사의 저술 중 인용과 일치하는 문구는 찾을 수 없었다. 천태 대사 저술인 『修習止觀坐禪法要』에 부록으로 수록된 형계荊谿 존자의 『始終心要』에 비슷한 문구가 있는데 참고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夫三諦者。 天然之性德也。 中諦者。 統一切法。 眞諦者。 泯一切法。 俗諦者。 立一切法。 擧一卽三。 非前後也。” 『修習止觀坐禪法要』(T46, 473b).
  28. 29)『止觀大意』(T46, 460a).
  29. 30)『宗鏡錄』 권9(T48, 463b).
  30. 31)『事實』의 인용은 『碧巖錄』 제99칙(T48, 222)의 문장과 일치한다. 그러나 『景德傳燈錄』과 『五燈會元』 등에는 위의 문답이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무엇이 십신을 조어하는 것입니까?”라는 숙종 황제의 질문에 혜충 국사가 자리에서 내려와 우뚝 섰다고 한다. 또 “무엇이 무쟁삼매無諍三昧입니까?”라는 질문에 혜충 국사는 “단월께서 비로자나의 정수리를 밟고 가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고, 왕이 “무슨 뜻입니까?”라고 묻자 “자기의 청정법신을 오인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景德傳燈錄』 권5(T51, 244c).
  31. 32)『妙法蓮華經』 권5 「安樂行品」(T9, 39a).
  32. 33)『福州玄沙宗一大師廣錄』 중(X73, 14c).
  33. 34)이상 용녀이야기는 『妙法蓮華經』 권4 「提婆達多品」(T9, 35c)에 나온다.
  34. 35)『십팔향상타경十八香象駝經』 : 『十八香象駝經』이라는 경명은 없다. 『涅槃經』에서는 선성 비구가 십이부경十二部經을 외우고 사선四禪을 성취했던 자라고 하였다. 『涅槃經』에서는 선성 비구가 상당한 학식을 소유했던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따라서 많은 수의 경을 기억하고 설법할 수 있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추측된다. 또한 『涅槃經』에 등장하는 선성 비구는 니건자와 바라문들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대하고 부처님을 공개적으로 비방하고 다니는데,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阿含經』에 등장하는 선숙 비구善宿比丘의 이야기와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 선숙 비구는 출가 이전에 이미 상당한 명망을 갖춘 바라문이었다. 따라서 혹시 바라문교의 성전인 18대경十八大經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되기도 한다. 4베다·6론·8론을 합쳐 18대경이라 한다.
  35. 36)이상 선성 비구 이야기는 『大般涅槃經』 권33 「迦葉菩薩品」(T47, 560b)에 나온다.
  36. 37)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의 질문에 답한 법수法首보살의 게송에서 인용하였다. 『大方廣佛華嚴經』 권13 「菩薩問明品」(T10, 68a).
  37. 38)아약교진여阿若憍陳如 등이 읊은 게송에서 인용하였다. 『妙法蓮華經』 권4 「五百弟子受記品」(T9, 29a).
  38. 39)『華嚴經合論』을 말한다. 그러나 이 구절은 『華嚴經合論』에서도 『華嚴經』의 게송을 소개한 것이므로 정확히 말하자면 『華嚴經』이라고 해야 한다.
  39. 40)진실혜眞實慧보살이 읊은 게송이다. 『大方廣佛華嚴經』 권16 「須彌頂上偈讚品」(T10, 83a).
  40. 41)『祖庭事苑』 권5(X64, 384c).
  41. 42)『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T17, 917b).
  42. 43)진왕秦王의 난을 만나 형장으로 끌려가며 지은 게송이라 한다. 『景德傳燈錄』에 수록된 게송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참고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四大元無主 五陰本來空 將頭臨白刃 猶似斬春風” 『景德傳燈錄』 권27(X51, 435a).
  43. 44)『인과경因果經』 : 『過去現在因果經』의 약명이다.
  44. 46)사타법四墮法 : 타墮는 바일제波逸提의 한역으로, 참회하거나 범계에 관련된 재물을 내어 놓음으로써 소멸될 수 있는 가벼운 죄를 의미한다. 만일 규정에 따라 참회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하여 타墮라 한다. 타, 즉 바일제는 니살기바일제尼薩耆波逸提와 발일제의 2종으로 분류하며, 앞의 것을 사타捨墮, 뒤의 것을 단제單提 또는 단타單墮라 번역한다. 사타에는 30계戒가 있으므로 삼십사타, 단타에는 90계가 있으므로 구십단타라 한다. 여기에서 ‘4’라는 숫자를 명기한 것으로 보아 바일제로 보기는 어렵고, 혹시 사바라이四波羅夷를 지칭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측된다. 사바라이는 살생殺生·투도偸盜·음행婬行·망어妄語의 네 가지를 범하는 것을 말한다. 교단에서는 이를 가장 극악한 중죄로 여겨 승려로서의 자격을 박탈하고 추방한다.
  45. 47)『大般泥洹經』 권6 「問菩薩品」(T12, 893b).
  46. 48)회양懷讓 선사의 법을 이은 신주信州 아호 대의鵝湖大義(746~818) 선사를 말한다. 인용한 문답은 『傳燈錄』에 수록되어 있는데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又問。 欲界無禪禪居色界。 此土憑何而立禪。 師云。 法師只知欲界無禪。 不知禪界無欲。” 『景德傳燈錄』 권7(T51, 252c).
  47. 49)『妙法蓮華經』 권5 「安樂行品」(T9, 39a).
  48. 50)임양산林陽山 서봉원瑞峯院 지단志端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질문한 것이다.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인가의 연기가 아득히 끊어진 곳의 불법입니까?” 선사가 대답했다. “높은 산 깎아지른 봉우리는 푸르고 향기롭다.” 스님이 말했다. “그렇다면 곧 일진의 이치는 서울과 시골이 다르지 않겠습니다.”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도리가 아니다.” 『景德傳燈錄』 권22(T51, 381b).
  49. 51)사중근본죄四重根本罪 : 사바라이죄四波羅夷罪를 말한다. 그 죄가 중하고, 또한 범할 경우 근본을 끊어 버리게 되는 네 가지 죄라는 의미이다. 사바라이는 살생·투도·음행·망어인데 용시 비구는 이중 살생계와 음계를 범하였다.
  50. 52)이상 용시勇施 비구 이야기는 『淨業障經』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佛說淨業障經』(T 24, 1098b).
  51. 53)『出曜經』 권17 「惟念品」(T44, 699b).
  52. 54)이상 바수밀녀를 만난 이야기는 『大方廣佛華嚴經』 권68 「入法界品」(T10, 365c)에 수록되어 있다.
  53. 55)이상 무염족왕을 만난 이야기는 『華嚴經』 권66 「入法界品」(T10, 355a)에 수록되어 있다.
  54. 56)『祖庭事苑』 권3(X64, 358a).
  55. 57)『佛說觀普賢菩薩行法經』(T9, 393b).
  56. 58)『祖庭事苑』 권4(X64, 372c).
  57. 59)『妙法蓮華經』 권1 「序品」(T9, 5c).
  58. 60)『維摩經』에서 유마 거사의 대답 중 중간 부분을 생략하고 인용하였다. 『維摩詰所說經』「菩薩品」(T14, 542c).
  59. 61)영가 대사의 말씀이다. 『禪宗永嘉集』 「戒憍奢意」(T48, 338b).
  60. 62)“부처님이 제일이라지만 개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다.”에 해당하는 『事實』의 원문은 “佛曰第一不如狗”이다. 이에 해당하는 『大智度論』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舍利弗者。 於一切人中智慧最上。 而佛福田最爲第一。 不如佛施狗惡田得福極多。” 따라서 문장을 『大智度論』에 의거해 “佛曰(福田)第一。 不如(佛施惡田)狗。”로 보완하고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부처님을 (복전 중에) 제일이라 하지만 (부처님이 나쁜 복전인) 개에게 보시하는 것만 못하느니라.”
  61. 63)문장이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내용을 요약 발췌하여 인용하였다. 『大智度論釋』 권32 「初品」 ≺四緣義≻ (T25, 301a).
  62. 64)『五燈會元』·『嘉泰普燈錄』 등 많은 선적에서 단하 자순丹霞子淳 선사의 법을 이은 지주池州 감지 행자甘贄行者의 말씀으로 기록하고 있다. 『五燈會元』 권4(X80, 98a).
  63. 65)게송 반 구절을 위해 나찰에게 몸을 던진 이야기는 『大般涅槃經』 권14 「聖行品」(T12, 405a)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인용문은 『涅槃經』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라 경의 내용을 요약 발췌한 『法苑珠林』 권17(T53, 413a)에서 인용한 것이다.
  64. 66)『過去現在因果經』·『大方廣十輪經』·『佛說大乘智印經』 등에 수록되어 있다.
  65. 67)사조四祖 : 법명은 도신道信(580~651)이며, 시호는 대의선사大醫禪師이다. 중국 선종 제3조 승찬僧璨 선사의 법을 이어 선종 제4조가 되었고, 여산廬山 대림사大林寺와 기주蘄州 파두산破頭山에서 크게 교화하였다.
  66. 68)우두 융牛頭融 : 법명은 법융法融(594~657)이며 우두牛頭는 주석했던 산 이름이다. 643년(정관 17) 우두산牛頭山 유서사幽棲寺 북쪽 바위 아래 선실에서 좌선을 하다가 도신道信 대사를 만나 심요心要를 깨쳤다. 사조에서 법융으로 이어지는 법계를 우두종牛頭宗 또는 우두선牛頭禪이라 한다.
  67. 69)『景德傳燈錄』 권4(T51, 226c).
  68. 70)『大般若波羅蜜多經』 권209 「難信解品」(T6, 44c).
  69. 71)『史記』 권41 「越王句踐世家」.
  70. 72)『碧巖錄』 제3칙(T48, 142c).
  71. 73)『首楞嚴經』 권6(T19, 129c).
  72. 74)『大般若波羅蜜多經』 권208 「難信解品」(T6, 37b).
  73. 75)『大般涅槃經』 권18 「梵行品」(T12, 472c).
  74. 76)『經律異相』 권1(T53, 6b).
  75. 77)『莊子』 「逍遙遊」.
  76. 78)고高 사미沙彌 : 약산 유엄藥山惟嚴 선사의 제자로 자세한 행장은 알려져 있지 않다. 약산 스님을 떠난 뒤 초암草庵에 머물며 노상을 왕래하는 사람들을 접대하며 살았다고 한다.
  77. 79)『維摩經』에서 직접 인용한 구절이 아니라, 『維摩經』의 특성을 표현하는 말이다. 『天台四敎儀』·『佛祖統紀』·『釋氏稽古略』 등에서 아함을 설한 뒤 『淨名經』 등의 방등부를 설하여 소승의 편벽된 집착과 견해를 타파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天台四敎儀』(T46, 774c). 『事實』에서 ‘維摩經云’이라 하여 『維摩經』에 수록된 말씀처럼 기술한 것은 오류이다.
  78. 80)『楞嚴經』에서 인용하였는데 문장이 일치하지는 않는다. 『楞嚴經』 권5(T19, 127c).
  1. 1)撰者名補入{編}。
  2. 1)「是」下有「今」{甲}。
  3. 2)「懃」作「勤 」{甲}。
  4. 3)▣作「徃」{甲}。
  5. 4)「便」無有{甲}。
  6. 5)「饒」作「使」{甲}。
  7. 6)「非」作「不」{甲}ㆍ證道歌作「不」{編}。
  8. 7)「勑」證道歌作「敕」{編}次同。
  9. 8)「土」作「道」{甲}。
  10. 9)「別」作「莂」{甲}。
  11. 10)「而」下有「引」又註曰引疑剩{甲}。
  12. 11)「於」無有{甲}。
  13. 12)▣作「一」{甲}。
  14. 13)「也」無有{甲}。
  15. 14)「笑」作「咲」{甲}。
  16. 1)「波」作「婆」{甲}。
  17. 2)「脇」下有「尊者」{甲}。
  18. 3)「脇」作「者」{甲}。
  19. 4)「奢」作「闍」{甲}。
  20. 5)「大」作「太」{甲}。
  21. 6)「亦」無有{甲}。
  22. 7)「偈」下有「云」{甲}。
  23. 8)「逄」作「逢」{甲}。
  24. 9)「憐」作「怜」{甲}。
  25. 10)「迹」作「跡」{甲}。
  26. 11)「詰」作「說」{甲}。
  27. 12)「非」作「排」{甲}。
  28. 13)「帝」下有「帝覽奏遣使齎」{甲}。
  29. 14)「迎」下有「請十月一日」{甲}。
  30. 15)「陵」下有「詔迎至金陵」{甲}。
  31. 16)「五」作「三」{甲}。
  32. 17)「當後」作「後當」{甲}。
  33. 18)「年」下有「也」{甲}。
  34. 19)「惻」作「測」{甲}。
  35. 1)「小」作「少」{甲}。
  36. 2)「愽」作「博」{甲}。
  37. 3)「嘆」作「歎」{甲}。
  38. 4)「㽵」作「莊」{甲}。
  39. 5)「饑」作「飢」{甲}。
  40. 6)「二」作「一」{甲}。
  41. 7)「遟」作「達」{甲}。
  42. 8)「懃」作「勤」{甲}次同。
  43. 9)「名」下有「曰」{甲}。
  44. 10)「法於」作「之」{甲}。
  45. 11)「更」作「便」{甲}。
  46. 12)「乃」作「即」{甲}。
  47. 13)「祖」下有「大師」{甲}。
  48. 14)「學」作「參」{甲}。
  49. 15)「數」下有「也」{甲}。
  50. 16)▣作「獨」{甲}。
  51. 17)▣作「雙」{甲}。
  52. 18)「法」下有「故」{甲}。
  53. 19)▣作「竟」{甲}。
  54. 20)「性」作「相」{甲}。
  55. 1)「着」作「著」{甲}。
  56. 2)「向」作「逈」{甲}。
  57. 3)「時」作「則」{甲}。
  58. 4)「亦」作「必」{甲}。
  59. 5)「云」無有{甲}。
  60. 6)「覩」作「相」{甲}。
  61. 7)「忘」作「亡」{甲}。
  62. 8)「點」作「点」{甲}。
  63. 9)「嘆詞」作「歎辭」{甲}。
  64. 10)「嘆」作「歎」{甲}。
  65. 11)「故知」無有{甲}。
  66. 12)「見」下有「也」{甲}。
  67. 13)「聖」作「佛」{甲}。
  68. 1)「皇」作「王」{甲}。
  69. 2)「屬」作「囑」{甲}。
  70. 3)▣作「離」{甲}。
  71. 4)「有」上有「亦有之也」{甲}。
  72. 5)「有」上有「必有之也」{甲}。
  73. 6)「者」下有「亦有之也」{甲}。
  74. 7)「小」作「少」{甲}。
  75. 8)「分」作「紛」{甲}。
  76. 9)「辯」作「辨」{甲}。
  77. 10)「令」下有「如」{甲}。
  78. 11)「等」無有{甲}。
  79. 12)「釼」作「劍」{甲}。
  80. 13)「若」作「苦」{甲}。
  81. 14)「身」作「盡」{甲}。
  82. 15)「少」作「小」{甲}。
  83. 16)「之」無有{甲}。
  84. 17)「沉」無有{甲}。
  85. 1)「𢱢」作「索」{甲}。
  86. 2)「間」作「閒」{甲}。
  87. 3)「二」作「一」{甲}。
  88. 4)「犴」作「干」{甲}。
  89. 5)「年」作「千」{甲}。
  90. 6)「益」下有「也」{甲}。
  91. 7)「云」下有「百千妖怪虛開口」{甲}。
  92. 8)「之」作「文」{甲}。
  93. 9)「大」作「太」{甲}。
  94. 10)「儀」作「義」{甲}。
  95. 11)「凌」作「陵」{甲}。
  96. 1)「天」下有「有」{甲}。
  97. 2)「非」作「是」{甲}。
  98. 3)「*▼((牙+攵)/厘)」作「▼((牙+攵)/(厂+毛))」{甲}。
  99. 4)「之」無有{甲}。
  100. 5)「花」作「華」{甲}次同。
  101. 6)「讟」作「瀆」{甲}。
  102. 7)「小」作「少」{甲}。
  103. 8)「次」作「大」{甲}。
  104. 9)「論經」作「經論」{甲}。
  105. 10)「死生」作「生死」{甲}。
  106. 11)「之」無有{甲}。
  107. 12)「摩」作「磨」{甲}。
  108. 13)「𥰆」作「蹄」{甲}次同。
  109. 14)「在」作「有」{甲}。
  110. 15)「得」作「獲」{甲}。
  111. 1)「枉」作「抂」{甲}。
  112. 2)「於」無有{甲}。
  113. 3)「踏」作「蹈」{甲}。
  114. 4)「曰」作「云」{甲}。
  115. 5)「者」無有{甲}。
  116. 6)「萬里」無有{甲}。
  117. 1)「晨」作「辰」{甲}。
  118. 2)「也」無有{甲}。
  119. 3)「占」作「學」{甲}。
  120. 4)「說」作「記」{甲}。
  121. 5)「死生」作「生死」{甲}。
  122. 6)「少」作「小」{甲}次同。
  123. 7)「知」作「智」{甲}。
  124. 8)「駭」作「騃」{甲}。
  125. 9)「敎化」作「放光」{甲}。
  126. 10)「類」作「緣」{甲}。
  127. 11)「着」作「著」{甲}。
  128. 12)「摽」作「標」{甲}次同。
  129. 13)「識」下有「三」{甲}。
  130. 14)「大師」無有{甲}。
  131. 15)「做作」作「作做」{甲}。
  132. 16)▣作「都」{甲}。
  133. 17)▣▣作「樹上」{甲}。
  134. 18)「鷓鴣」作「黃鶯」{甲}。
  135. 19)「此」作「是」{甲}。
  136. 20)▣▣▣作「古尊宿」{甲}。
  137. 21)▣▣作「凡所」{甲}。
  138. 22)▣作「用」{甲}。
  139. 1)▣作「春」{甲}。
  140. 2)「忘」作「志」又註曰志疑忘{甲}。
  141. 3)「之」無有{甲}。
  142. 4)「應」作「還」{甲}。
  143. 5)「還」作「償」{甲}。
  144. 6)「饍」作「膳」{甲}。
  145. 7)「扁」作「鶣」{甲}。
  146. 8)「也」無有{甲}。
  147. 9)▣作「欲」{甲}。
  148. 10)▣作「出」{甲}。
  149. 11)▣作「破」{甲}。
  150. 12)▣▣作「皆爲」{甲}。
  151. 13)「事」下有「也」{甲}。
  152. 14)▣作「也」{甲}。
  153. 15)▣▣▣高麗大藏經影印本作「古德云」{編}。
  154. 16)▣高麗大藏經影印本作「廊」{編}。
  155. 17)▣▣高麗大藏經影印本作「行不」{編}。
  156. 18)▣▣▣疑「勇施犯」{編}。
  157. 19)▣ ▣作「戒。有」{甲}。
  158. 20)▣▣作「闕犯」{甲}。
  159. 21)「四」上有「旣犯」{甲}。
  160. 22)▣▣作「衣。掛」{甲}。
  161. 23)▣▣作「是唱」{甲}。
  162. 24)▣作「鞠」{甲}。
  163. 25)「巳」無有{甲}。
  164. 26)▣作「至」{甲}。
  165. 27)「嘆」作「歎」{甲}次同。
  166. 28)「懞」證道歌作「懵」{編}。
  167. 29)「▼(忄+蕫)」作「憧」{甲}。
  168. 1)「皮」下有「也」{甲}。
  169. 2)「也」無有{甲}。
  170. 3)「故」無有{甲}。
  171. 4)「密」作「蜜」{甲}。
  172. 5)「持」下有「器仗無量」{甲}。
  173. 6)「王法」作「法王」 又註曰王疑者{甲}。
  174. 7)「來」下有「受」{甲}。
  175. 8)「聞」作「間」{甲}。
  176. 9)「蟻」作「螻」{甲}。
  177. 10)「法」上有「專於事」{甲}。
  178. 11)「殺」作「敎」又註曰敎疑殺{甲}。
  179. 12)「庵」作「菴」{甲}次同。
  180. 13)「因」作「內」{甲}。
  181. 14)▣作「乞」{甲}。
  182. 15)「未」作「不」{甲}。
  183. 16)「火」下有「光」{甲}。
  184. 17)「也」無有{甲}。
  185. 1)「念」作「思」{甲}。
  186. 2)「消」作「銷」{甲}。
  187. 3)「皆」無有{甲}。
  188. 4)「惻」作「測」{甲}。
  189. 5)「言」作「說」{甲}。
  190. 6)「心」下有「也」{甲}。
  191. 7)「今」下有「此」{甲}。
  192. 8)▣▣▣作「消得也」{甲}。
  193. 1)「曰」疑「田」{編}。
  194. 2)「敲」下有「骨」{甲}。
  195. 3)「盡」無有{甲}。
  196. 4)「至」作「志」{甲}。
  197. 5)「尋」作「念」{甲}。
  198. 6)「波」作「婆」{甲}。
  199. 7)「言」作「云」{甲}。
  200. 8)「肉」作「內」{甲}。
  201. 9)「全」無有{甲}。
  202. 10)「懺海」作「慚愧」{甲}。
  203. 11)「云」作「去」{甲}。
  204. 12)「非唯」作「唯不」{甲}。
  205. 13)「法」作「紗」{甲}。
  206. 14)「本來自有」作「皆如夢幻」{甲}。
  207. 1)「嗔」作「愼」{甲}。
  208. 2)「智」無有{甲}次同。
  209. 3)「虛空」作「世界」{甲}。
  210. 4)「覺」作「見」{甲}。
  211. 5)「𢱢)」作「索」{甲}。
  212. 6)「及」無有{甲}。
  213. 7)「矣」作「也」{甲}。
  214. 1)「能」作「可」{甲}。
  215. 2)「壞」下有「其」{甲}。
  216. 3)「儻」作「黨」{甲}。
  217. 4)「云」作「言」{甲}。
  218. 5)「可」下有「令」{甲}次同。
  219. 6)「槃」作「柈」{甲}。
  220. 7)「也」無有{甲}。
  221. 8)「螂」作「蜋」{甲}次同。
  222. 9)「㽵」作「莊」{甲}次同。
  223. 10)「螗螂」作「螳蜋」{甲}次同。
  224. 11)「也」上有「虫」{甲}。
  225. 12)「令」無有{甲}。
  226. 13)「惻」作「測」{甲}。
  227. 14)「摸」作「模」{甲}。
  228. 15)「大」作「太」{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