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 釋迦如來行蹟頌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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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행적송 상권釋迦如來行蹟頌 上卷
석가釋迦(Śākya)는 여기 말로 능인能仁이라 하는데, 성姓을 말한다. 모니牟尼(muni)는 적묵寂黙이라 하는데, 이름을 말한다.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되, 삼업三業의 번잡함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여래如來(tathāgata)는 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1) 가운데 첫 번째로, 여실한 도道에 의지하여 (이 세상에) 오시어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正等覺)을 이루셨다는 뜻이다. 『금강경』에서는 “온 곳도 없고 간 곳도 없으므로 여래라 한다.”2)라고 말한다.
모든 부처님의 경계는 국토도 아니고 몸도 아니지만,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라고 굳이 이름 붙인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일대성교一代聖敎에는 네 가지 국토(四土)와 세 가지 부처님의 몸(三身)이 전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3) 첫째, 염정동거토染淨同居土는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사는 곳이다. 둘째, 방편유여토方便有餘土는 견도번뇌와 수도번뇌를 끊은 삼승이 사는 곳으로 응신이 교화하는 국토이다. 응신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열응신劣應身4)은 염정동거토를 교화하며, 승응신勝應身5)은 방편유여토를 교화한다. 셋째, 실보무장애토實報無障碍土는 근본무명을 일부 끊은 법신 보살이 사는 곳으로 보신이 교화하는 국토이다. 넷째, 상적광토常寂光土는 오직 묘각법신만이 사는 곳이다. 지금의 사바세계는 열응신이 교화하는 곳이다.
그러나 삼신은 한 몸이고 네 가지 국토 역시 차별이 없으니, 무엇 때문인가? 법신이 바탕(體)이고, 두 가지 몸은 작용(用)이며, 상적광토가 바탕이고, 세 가지 국토는 작용이기 때문이다. 바탕 그대로 작용이어서 삼신과 네 가지 국토는 완연하다. 작용 그대로 바탕이므로 삼신과 네 가지 국토는 하나이다. 예를 들면 주먹을 펴면 손가락이 되고, 손가락을 모으면 주먹이 되는 것과 같다. 주먹은 바탕이고, 손가락은 작용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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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485_c_02L釋迦如來行蹟頌卷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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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0485_c_04L1)浮庵山人無寄撰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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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釋迦此云能仁是姓牟尼此云
006_0485_c_06L寂默其號也謂仁慈愍物三業離
006_0485_c_07L喧雜故如來者十號之首稱謂乘
006_0485_c_08L如實道來成正覺也又金剛經云
006_0485_c_09L無所從來亦無所去故名如來夫諸
006_0485_c_10L佛境界非土非身隨順群機强立
006_0485_c_11L依正故一代聖敎中摠明四土三身
006_0485_c_12L謂一染淨同居土凡聖同居二方便
006_0485_c_13L有餘土斷見修煩惱三乘人居應身
006_0485_c_14L所化應有二劣應化同居土勝應
006_0485_c_15L化方便土三實報無障碍土分斷
006_0485_c_16L3)根本無明法身菩薩居報身所化
006_0485_c_17L四常寂光土唯妙覺法身所居也
006_0485_c_18L娑婆世界則劣應所化然三身一體
006_0485_c_19L4)四土無別何者法身是體二身是
006_0485_c_20L寂光是體三土是用即體之用
006_0485_c_21L三四宛然即用之體三四是一
006_0485_c_22L展拳爲指歛指爲拳拳是體指則用
006_0485_c_23L撰者名補入{編}「釋迦…誤哉」四百十二字
006_0485_c_24L省略{甲}
「根」作「粮」{丁}「四」作「用」{丁}

006_0486_a_01L바탕과 작용이 다른 것 같지만 하나의 손일 뿐이다.
우리 석가모니부처님은 상적광토에서 움직이지 않으셔도 사바세계를 다니며 교화하시고, 법신을 버리지 않으셔도 보신과 응신을 나타내 보이신다. 이와 같이 사바세계가 상적광토이며 상적광토가 사바세계라는 것, 보신과 응신이 곧 법신이며 법신이 곧 보신과 응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논사는 네 가지 국토를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6) 첫째, 법성토法性土이니, 법신이 사는 곳이다. 둘째, 자수용토自受用土이니, 자수용 보신이 사는 곳이다. 이 두 가지 국토는 앞에서 말한 상적광토에 해당한다. 셋째, 타수용토他受用土이니, 타수용 보신이 사는 곳이다. 초지初地 이상의 보살을 위하여 미세한 모습을 일부 나타낸 것으로, 앞에서 말한 실보무장애토에 해당한다. 넷째, 변화토變化土이니, 변화신이 사는 곳이다. 10지十地 이전의 보살과 이승과 범부를 위하여 거친 모습을 일부 나타낸 것으로, 앞서 말한 방편유여토와 염정동거토에 해당한다. 혹 어떤 사람들은 삼신과 네 가지 국토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서로 다투는데, 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

[1]
娑婆世界內      사바세계 안에는
三千大千國      삼천대천의 나라가 있고
每於一一國      하나하나의 나라마다
各有一須彌      각각 수미산이 하나 있네.

사바娑婆(ⓢ sabhā)는 삭하索訶라고도 한다. 여기 말로 감인堪忍이라 하는데, 이 국토의 중생들은 온갖 고통을 참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천상 세계는 비록 즐거운 곳이나 시드는 모습이 나타날 때에는 그 고통이 지옥의 고통을 넘어선다. 천상 세계 아래 오도五道는 괴롭기만 할 뿐 즐거움이 없는데도 그 괴로움을 즐겁다고 여긴다. 삼천대천세계는 다음에 나온다.
수미須彌(ⓢ Sumeru)는 소미로蘇迷盧라고도 한다. 여기 말로 묘고妙高라고 하는데, 동쪽은 백은白銀, 남쪽은 청유리靑琉璃, 서쪽은 황금黃金, 북쪽은 흑파지黑玻胝7)의 보배로 사방이 이루어져 ‘묘妙’라 하고, 다른 산보다 높아 ‘고高’라 한다. 높이가 8만 4천 유순8)이고, 물에 잠긴 부분도 그러하다.
『구사론』의 송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9)


006_0486_a_01L體用似殊祗是一手我釋1) [4] 不動
006_0486_a_02L寂光而遊化娑婆不捨法身而示現
006_0486_a_03L報應是知娑婆即寂光寂光即娑婆
006_0486_a_04L報應即法身法身即報應又有一師
006_0486_a_05L明四土云一法性土法身所居二自
006_0486_a_06L受用土自受用報身所居此二土即
006_0486_a_07L前常寂光土三他受用土他受用報
006_0486_a_08L身所居爲初地已上菩薩現一分細
006_0486_a_09L相者即前實報土四變化土變化身
006_0486_a_10L所居爲地前菩薩及二乘凡夫現一
006_0486_a_11L分麁相者即前方便土及染淨同居
006_0486_a_12L卷上第一張 或人未別三身四土
006_0486_a_13L之義互相諍論幾許誤哉

006_0486_a_14L
娑婆世界內三千大千國

006_0486_a_15L每於一一國各有一須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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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娑婆亦云索訶此云堪忍謂此土
006_0486_a_17L衆生能堪忍受一切苦惱故也如天
006_0486_a_18L則雖是樂處衰相現時苦勝地
006_0486_a_19L下之五道則純苦無樂然以苦
006_0486_a_20L爲樂也三千大千見下文須彌
006_0486_a_21L云蘇迷盧此云妙高四寶所成
006_0486_a_22L面白銀南靑琉璃西黃金北黑玻
006_0486_a_23L3)▼(王+互) [5] 是故爲妙高於衆山故高高八
006_0486_a_24L萬四千由旬入水亦爾俱舍頌云

006_0486_b_01L
妙高層有四      묘고산에는 네 개의 층이 있으니
相去各十千      서로 1만 유순 떨어져 있고
旁出十六千      옆으로는 1만 6천,
八四二千量      8천, 4천, 2천 유순 나와 있네.
堅首及持鬘      견수堅首·지만持鬘·
常嬌大王衆      상교常嬌10)와 사대천왕 무리가
次第居四級      차례대로 네 개의 층에 살고
亦住餘七山      나머지 일곱 산에도 살고 있다네.

유순은 유선나由善那라고도 한다. 24지指11)가 1주肘12)이고, 1주는 1척尺 5촌寸이다. 6척이 궁弓13)이며, 5백 궁이 1구로사俱盧舍14)이다. 이는 6리 남짓으로 3천 척이 된다. 8구로사가 1유순이므로 곧 2만 4천 척이다.

[2]
旁有七山遶      곁으로 일곱 산이 둘러 있는데
皆是七寶成      모두 칠보로 이루어져 있고
中各香水海      사이마다 향기로운 바다
衆花滿其中      그곳엔 꽃들이 가득하네.

일곱 산이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쌍산持雙山은 높이가 4만 2천 유순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산 사이의 물의 너비가 8만 유순이다.
둘째, 지축산持軸山은 높이가 2만 1천 유순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산 사이의 물의 너비가 4만 유순이다.
셋째, 담목산擔木山은 높이가 1만 5백 유순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산 사이의 물의 너비가 2만 유순이다.
넷째, 선견산善見山은 높이가 5,250유순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산 사이의 물의 너비가 1만 유순이다.
다섯째, 마이산馬耳山은 높이가 2,625유순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산 사이의 물의 너비가 5천 유순이다.
여섯째, 상비산象鼻山은 높이가 1,312유순 반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산 사이의 물의 너비가 2천5백 유순이다.
일곱째, 어주산魚觜山은 높이가 656유순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산 사이의 물의 너비가 1,250유순이다.
이와 같이 일곱 산 사이 향기로운 바다에는 각각 우발라優鉢羅·파두마波頭摩·

006_0486_b_01L高層有四相去各十千旁出十六千
006_0486_b_02L八四二千量堅首及持鬘常嬌大王
006_0486_b_03L次第居四級亦住餘七山由旬
006_0486_b_04L亦云由繕那二十四指爲肘肘即一
006_0486_b_05L尺五寸六尺爲弓五百弓爲一俱盧
006_0486_b_06L是六里許即三千尺八俱盧舍爲
006_0486_b_07L一由旬即二萬四千尺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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旁有七山遶皆是七寶成

006_0486_b_09L中各香水海4) [6] 滿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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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七山者第一持雙山高四萬二千
006_0486_b_11L由旬廣亦爾山內水廣八萬由旬
006_0486_b_12L第二持軸山高二萬一千由旬廣亦
006_0486_b_13L山內水廣四萬由旬第三擔木
006_0486_b_14L高一萬五百由旬廣亦爾山內
006_0486_b_15L水廣二萬由旬第四善見山高五
006_0486_b_16L千二百五十由旬廣亦爾山內水廣
006_0486_b_17L一萬由旬第五馬耳山高二千六百
006_0486_b_18L二十五由旬廣亦爾山內水廣五千
006_0486_b_19L由旬第六象鼻山高一千三百一十
006_0486_b_20L二由旬半廣亦爾卷上第二張 山內
006_0486_b_21L水廣二千五百由旬第七魚觜山
006_0486_b_22L高六百五十六由旬廣亦爾山內水
006_0486_b_23L一千二百五十由旬如是七山間
006_0486_b_24L香水海中各有優鉢羅*花波頭摩

006_0486_c_01L구모두拘牟頭·분다리奔茶利15) 꽃들이 모두 물 위를 덮고 있다.

[3]
次有鹹水海      다음에 짠 바다가 있으니
娑竭龍爲主      사갈라娑竭羅용왕이 주인이고
中有四大洲      그 사이 사대주四大洲가 있으니
四輪王所治      사륜왕四輪王이 다스리시네.

짠 바다(鹹海)는 너비가 3억 3만 6천 유순이고, 깊이가 8만 4천 유순이다. 『화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쪽 염부제閻浮提에는 2천5백의 큰 강이 있고, 서쪽 구야니瞿耶尼에는 5천의 큰 강이 있고, 동쪽 불파제弗波提에는 7천5백의 큰 강이 있고, 북쪽 울단월鬱單越에는 1만의 큰 강이 있다. 이러한 사대주를 합하면 2만 5천의 큰 강이 서로 이어져 끊이지 않고 큰 바다로 흘러간다.”16)
“열 명의 광명光明용왕이 있어 큰 바다에 비를 내리는데, 그 물의 양이 앞서 말한 것의 배가 넘는다. 또한 백 명의 광명용왕 등 80억 대용왕이 있어 제각각 큰 바다에 비를 내리니, 모두 다 흘러가 그 양이 앞서 말한 것의 배가 넘는다. 이와 같은 80억 용왕의 궁전에서 각각 물을 흘려보내 큰 바다로 들어가니, 모두 다 흘러가 그 양이 앞서 말한 것의 배가 넘는다. 사갈라용왕 태자의 궁전인 염부당궁閻浮幢宮에서 물을 흘려보내니, 또한 앞서 말한 것의 배가 넘는다. 흘러나온 그 물은 검푸른 유리색이며, 흘러나오는 시간이 있어 바다의 조수가 때를 놓치지 않는다.”17)
“바다에는 불꽃처럼 타오르며 빛나는 큰 보배 네 가지가 바닥에 퍼져 있는데, 그 성질이 매우 뜨거워 항상 한량없는 바닷물을 마셔 버려 줄게 만든다. 이 보배가 없다면

006_0486_c_01L拘牟頭*花奔茶利*花遍覆水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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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有6)鹹水海娑竭龍爲主

006_0486_c_03L中有四大洲四輪王所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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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鹹海廣三億三萬六千由旬深八萬
006_0486_c_05L四千由旬華嚴經云南閻浮提
006_0486_c_06L二千五百大河西瞿耶尼有五千大
006_0486_c_07L東弗波提有七千五百大河
006_0486_c_08L鬱單越有一萬大河四洲合二萬
006_0486_c_09L五千大河相續不絕流入大海
006_0486_c_10L有十光明龍王雨大海中水倍過前
006_0486_c_11L又有百光明龍王等八十億諸大龍王
006_0486_c_12L各雨大海皆悉展轉倍過於前
006_0486_c_13L如是等八十億龍王宮中各別出水
006_0486_c_14L流入大海皆悉展轉倍過於前8)
006_0486_c_15L竭羅龍王太子閻浮幢宮中出水
006_0486_c_16L倍過前又娑竭羅龍王宮中出水
006_0486_c_17L倍過前其所出水紺琉璃色涌出
006_0486_c_18L有時是故大海潮不失時又云大海
006_0486_c_19L有四熾然光明大寶布在其底性極
006_0486_c_20L猛熱常能飮縮無量大水若無此寶
006_0486_c_21L「老」作「主」{乙}{丁}{戊}「娑婆…尺也」二百十
006_0486_c_22L二字省略{甲}
「▼(王+互)」作「▼(王+氐)」{戊}ㆍ疑「瓈」或「璃」
006_0486_c_23L{編}
「花」作「華」{戊}次同「七山…水上」二
006_0486_c_24L百十一字省略{甲}
「鹹」作「醎」{甲}「鹹海…
006_0486_c_25L升天」八百十六字省略{甲}
「娑」作「婆」{戊}

006_0487_a_01L사천하에서 유정천까지 그 안에 있는 것들은 모두 물에 잠기게 될 것이다. …….”18)
사갈라娑竭羅(ⓢ Sāgara)는 여기 말로 ‘짠 바다(鹹海)’라고 하는데, 거처하는 곳이 용왕의 이름이 되었다. 이 바다에서는 이 용이 주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신하와 권속이다.
『누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지러운 바람이 크게 일어 땅이 깊게 파이면 깊이가 330만 리나 된다. 천하의 물이 모두 흘러 들어가 가득 차면 큰 바다를 이루는데, 그 맛이 짠 까닭은 세 가지이다. 첫째 바다에 몸 길이가 2만 8천 리 되는 큰 물고기가 있어 바다 속을 더럽히기 때문에 맛이 짜다.”19)
나머지는 다 기록하지 않겠다.

사주四洲란 사천하四天下라고도 하는데, 수미산 사방의 큰 바다 가운데 있다.
동쪽은 비제하毗提訶이다. 불바제弗波提라고도 하며, 승신勝身이라 번역한다. 둘레는 7천 유순이고, 형태는 반달 같으며, 사람의 키는 16주肘이고, 수명은 5백 세이다. 어둔 곳에서도 모든 것을 보며, 귀로 듣는 영역이 화살 하나가 날아갈 수 있는 거리이다.
남쪽은 염부제閻浮提이다. 섬부주贍部洲라고도 하며, 승금勝金이라 번역한다. 둘레는 6천5백 유순이고, 형태는 수레 상자 같으며, 사람의 키는 3주 반이고, 수명은 1백 세이지만 일정하지는 않다.
서쪽은 구타니瞿陁尼이다. 구야니瞿耶尼라고도 하며, 우화주牛貨洲라 번역한다. 둘레는 7천 유순이고, 형태는 보름달 같으며, 사람의 키는 8주이고, 수명은 250세이다. 눈으로 보는 영역이 산과 벽에 걸림이 없고, 눈으로도 소리를 듣는다.
북쪽은 울단월鬱單越이다. 구로주拘盧洲라고도 하며, 승주勝洲라 번역한다. 둘레는 8천 유순이고, 형태는 네모난 자리(方座) 같으며, 사람의 키는 32주이고, 수명은 1천 세로 중간에 요절하는 이가 없다. 산이나 장애물을 꿰뚫어 보아 걸림이 없고, 귀로는 가까운 것이든 먼 것이든 모두 다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처음 생겨나서 성장하는 과정이

006_0487_a_01L從四天下乃至有頂其中所有悉被
006_0487_a_02L漂沒
娑竭羅此云鹹海以所居
006_0487_a_03L處爲名而此海中此龍爲主餘皆臣
006_0487_a_04L屬也又樓炭經云亂風大起吹掘大
006_0487_a_05L深三百三十萬里天下諸水皆流
006_0487_a_06L歸之正滿因成大海其味鹹者有三
006_0487_a_07L其一曰海中有大魚身長二萬八千
006_0487_a_08L不淨其中卷上第三張 是故味鹹
006_0487_a_09L餘不具錄四洲者亦云四天下
006_0487_a_10L須彌山四方大海中東曰毗提訶
006_0487_a_11L云弗波提此云勝身周圍七千由旬
006_0487_a_12L形如半月人長十六肘壽五百歲
006_0487_a_13L於黑暗中亦見衆色耳識所緣
006_0487_a_14L一箭道南曰閻浮提亦云贍部洲
006_0487_a_15L此云勝金周圍六千五百由旬形如
006_0487_a_16L車箱人長三肘半壽一百歲不定
006_0487_a_17L西曰瞿陁尼亦云瞿耶尼此云牛貨
006_0487_a_18L周圍七千由旬形如滿月人長
006_0487_a_19L八肘壽二百五十歲眼識所緣
006_0487_a_20L壁無礙眼亦聞聲北曰鬱單越
006_0487_a_21L云拘盧洲此云勝洲周圍八千由旬
006_0487_a_22L形如方座人長三十二肘壽一千歲
006_0487_a_23L無中夭者山障外徹見無礙耳之所
006_0487_a_24L若近若遠皆悉能聞又人之初

006_0487_b_01L3대주는 비슷하나, 북주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면 북주의 사람은 음욕의 마음이 일어날 때 여인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가 그녀를 두고 가 버리면, 그 여인이 뒤를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간다. 만일 그 남녀가 부모의 친척(中表之親20) )이어서 음욕을 행해서는 안 된다면, 나무가 구부러져 그늘을 만들지 않으므로 각자 헤어져 가 버린다. 만일 친척이 아니어서 음욕을 행해도 된다면, 나무가 구부러져 몸을 가려 주므로 원하는 대로 즐기게 된다. 그 여인이 임신을 하면 7~8일 만에 출산을 한다.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를 낳으면 길가에 버려둔다. 지나는 사람들이 손가락을 내밀어 빨게 하면 손가락에서 젖이 나온다. 7일이 지나면 그 아이는 성장하여 그 사람들과 함께 남자아이는 남자의 무리를 향하고, 여자아이는 여자의 무리를 향한다. 그 사람이 수명을 다하면 네거리에 두는데, 우위선가優慰禪伽21)라는 새가 있어 그 주검을 물어다 다른 곳에 둔다.
이 사대주는 네 명의 전륜왕이 다스린다. 금륜왕金輪王은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일 때 나와서 사천하를 다스리고, 은륜왕銀輪王은 인간의 수명이 6만 세일 때 나와서 3천하를 다스리고, 동륜왕銅輪王은 인간의 수명이 4만 세일 때 나와서 2천하를 다스리고, 철륜왕鐵輪王은 인간의 수명이 1만 세일 때 나와서 염부제만을 다스린다. 이러한 사륜왕은 위덕이 자재하고 칠보가 모두 갖추어져 마음대로 받아 쓰니, 하루 낮 하룻밤에 관장하는 세계를 두루 다니며 열 가지 선22)을 행하여 교화한다. 금륜왕은 사천하에 머물지 않고 때로 하늘에 올라가기도 한다.

[4]
外有鐵山遶      밖으로 철위산이 두르고 있으며
下外諸地獄      아래에는 지옥들이 늘어서 있으며
日月與星宿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이
廻轉迷盧半      수미산 중간을 떠돌고 있네.

철위산鐵圍山은 높이가 328유순이고, 너비도 그러하다. 12억 875유순을 지나 둘러싸고 있는 두 변이 각각 세 배인 것이 있으니, 이것이 소철위산小鐵圍山이다.

006_0487_b_01L生成長三洲相似北洲稍異謂此
006_0487_b_02L中之人欲心起時熟視女人捨之
006_0487_b_03L而去彼女隨後往詣園林彼男女
006_0487_b_04L若是父母中表之親不應行欲者
006_0487_b_05L樹不曲蔭各自散去若是非親
006_0487_b_06L行欲者樹曲蔭身隨意娛樂彼女
006_0487_b_07L懷姙七八日便産隨生男女捨置
006_0487_b_08L道頭諸有行人出指令嗽指出脂
006_0487_b_09L過七日已其兒成長與彼人等
006_0487_b_10L男向男衆女向女衆彼人命終
006_0487_b_11L四衢道有優慰禪伽鳥接彼死屍
006_0487_b_12L置於他方此四洲是四輪王所治也
006_0487_b_13L金輪王人壽八萬歲時出化四天下
006_0487_b_14L銀輪王人壽六萬歲時出化三天下
006_0487_b_15L銅輪王人壽四萬歲時出化二天下
006_0487_b_16L卷上第四張 鐵輪王人壽一萬歲時
006_0487_b_17L化一閻浮提耳此四輪王威德
006_0487_b_18L自在七寶具足受用如意一日一
006_0487_b_19L各能周行所管世界行化十善
006_0487_b_20L金輪王則非止周四天下或亦升天

006_0487_b_21L
外有鐵山遶1) [7] [2] 諸地獄

006_0487_b_22L日月與星宿廻轉迷盧半

006_0487_b_23L
2)鐵圍山高三百二十八由旬廣亦爾
006_0487_b_24L經十二億八百七十五由旬周圍二

006_0487_c_01L
『인본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미산 등 큰 산과 큰 바다 밖에는 철위산이 있는데, 높이가 680만 유순이며, 너비도 그러하다. 이것 바깥에 또 철위산이 있는데, 높이와 너비가 같다. 이 두 산 사이 암흑 속에 지옥이 있는데, 아비阿鼻라고 한다.”23)
일곱 겹의 철로 된 성이며,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36만 리이고, 일곱 층의 철망이 그 위를 덮고 있다. 온갖 괴로움이 그곳에 모여 있다. 가장 심한 악업을 지은 자는 이 악도에서 몸을 받아 수명이 한 살씩 늘고 줄어드니, 하루에 8만 4천 번 나고 죽는다. 이곳의 하루는 염부제의 60소겁에 해당하고, 이렇게 한 중겁을 지나 차츰차츰 8만 4천 겁에 이른다.【중겁】
그리고 팔한八寒·팔열八熱 등의 큰 지옥에 제각기 권속이 있으니, 그 수가 무량하며, 거기에서 고통 받는 자는,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 경중輕重이 있고, 지내는 겁수 등에 차이가 있다. 지옥은 범어로 니리泥黎(ⓢ niraya)라 하며, 고구苦具라 번역하는데, 지하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고덕古德은 경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송으로 말씀하셨다.

閻浮提闊七千旬    염부제의 너비는 7천 유순
處處皆有孤獨獄    곳곳에 모두 고독지옥이 있네.
或在山林曠野中    산림에도 광야에도
或在大海江河畔    큰 바다에도 강변에도
或在城隍社廟間    성황당이나 사당에도 있으니
其數八萬四千座    그 수가 8만 4천이나 되네.

그러므로 여러 종류의 작은 지옥들이 없는 곳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해의 크기는 51유순이고, 화정주火精珠로 이루어져 뜨겁다. 하지에서 동지까지는 차츰 멀리 돌기 때문에 점차 짧아지고, 빛이 차츰 막혀 점차 추워진다. 동지부터 하지까지는

006_0487_c_01L邊各三倍此是小鐵圍山如因本經
006_0487_c_02L須彌山等諸大山王及大海外
006_0487_c_03L有鐵圍山高六百八十萬由旬廣亦
006_0487_c_04L此外又有鐵山高廣亦等此兩
006_0487_c_05L山間黑暗之處有地獄名曰阿鼻
006_0487_c_06L七重鐵城縱廣正等三十六萬里
006_0487_c_07L七層鐵網彌覆其上一切苦事
006_0487_c_08L在其中造上品惡業者感此道身
006_0487_c_09L壽一增減(中劫)一日之中八萬四千
006_0487_c_10L生死此處一日閻浮提中六十小劫
006_0487_c_11L如是過一中劫展轉至八萬四千劫
006_0487_c_12L又有八寒八熱等大獄各有眷屬
006_0487_c_13L類無量其中受苦者隨其作業
006_0487_c_14L有輕重經劫數等地獄者梵語泥
006_0487_c_15L此云苦具在地之下故以名焉
006_0487_c_16L德引經頌云閻浮提闊七千旬處處
006_0487_c_17L皆有孤獨獄或在山林曠野中或在
006_0487_c_18L3)海江河畔或在城隍社廟間
006_0487_c_19L數八萬四千座故知諸雜小獄無處
006_0487_c_20L不有日城量五十一由旬火精珠所
006_0487_c_21L成故熱從夏至日至冬至日漸遠
006_0487_c_22L旋故漸短光漸阻故漸冷從冬至
006_0487_c_23L「外」作「列」{甲}{乙}{丁}{戊}「鐵圍…敬仰」七百
006_0487_c_24L七十四字省略{甲}
「海江河」作「河江海」{丁}

006_0488_a_01L차츰 가까이 돌기 때문에 점차 길어지고 점차 더워진다.
달의 크기는 50유순으로 반은 백수정白水精으로 이루어져 있고, 반은 흑수정黑水精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차갑다.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흰 쪽이 점차 나타나고 검은 쪽이 점차 숨기 때문에 사람들이 둥근 모습을 본다. 보름부터 그믐까지는 흰 쪽이 점차 줄고 검은 쪽이 점차 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지러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 자체는 실제로 늘고 줄어듦이 없다. 『석씨회요』24)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인본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해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것은, 여섯 달은 북쪽으로 가서 하루에 점차 북쪽으로 6구로사를 옮겨 가기 때문에 점차 길어지고, 여섯 달은 남쪽으로 가서 또한 그와 같으므로 점차 짧아진다.”25)
『입세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달이 찼다 이지러지는 것은 해가 달의 뒤를 따라가면 햇빛이 달을 가리는데 점점 가리다가 15일이 지나 달을 완전히 가려 버리고, 해가 달 앞에 가면 날마다 밝아지는 것 역시 그와 같아서 15일이 지나 모두 갖추어 원만하게 된다. …….”26)
때로 일식과 월식이 있는 것에 대해 경27)에서는 라후 아수라왕羅睺阿修羅王이 가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속의 음양가들 견해는 이와 다르지만, 또한 근거가 있다.
그리고 그 해와 달이 일시에 세 개의 섬부주를 비추지만, 남주가 한낮이면 동주가 저녁이고, 서주가 아침이면 북주는 한밤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낮과 밤의 길고 짧음이 모두 이와 같다.
그러므로 『구사론』의 송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해와 달은 수미산 중턱에 있는데
지름이 각각 51, 50 유순이다.
한밤과 일몰과 한낮과 일출은
사대주에서 동일한 시간이라네. …….28)
세간의 문헌에서는 “해의 운행은 더뎌서 한 해에 하늘을 한 바퀴 돌고, 달의 운행은 빨라서 한 달에 하늘을 한 바퀴 돈다.” 하였다. 별의 크기는 같지 않으니 큰 것은 80구로사, 중간 것은 11구로사, 작은 것은 4구로사이다.

006_0488_a_01L至夏至卷上第五張漸近旋故漸長
006_0488_a_02L漸熱也月城量五十由旬半是白水
006_0488_a_03L精珠所成半是黑水精珠所成故冷
006_0488_a_04L從朔至望白面漸現黑面漸隱故
006_0488_a_05L人見圓相從望至晦白面漸減
006_0488_a_06L面漸增故人見缺形然其大體
006_0488_a_07L無增減出釋氏會要又因本經云
006_0488_a_08L日行長短者六月北行於一日中漸
006_0488_a_09L移北向六俱盧舍故漸長六月南行
006_0488_a_10L亦復如是故漸短立世論云月之圓
006_0488_a_11L缺者若月隨日後行 [3] 日光翳月
006_0488_a_12L漸掩覆至十五日覆月都盡若日
006_0488_a_13L在月前行日日開淨亦復如是
006_0488_a_14L十五日具足圓滿
或時有蝕者
006_0488_a_15L如經云羅睺阿修羅王障蔽故也
006_0488_a_16L世俗陰陽家之所論異此然亦有據
006_0488_a_17L又彼日月一時等照三洲天下南洲
006_0488_a_18L中則東洲爲暮西洲是旦北洲夜半
006_0488_a_19L春秋冬夏晝夜長短悉亦等焉是以
006_0488_a_20L俱舍頌云日月迷盧半五十一五十
006_0488_a_21L夜半日沒中日出四洲等
世典云
006_0488_a_22L日行遲故一年一周天月行疾故
006_0488_a_23L一月一周天星量不等大者十八俱
006_0488_a_24L盧舍中者十一俱盧舍小者四俱盧

006_0488_b_01L그 수가 한량없고 이름도 갖가지이다. 각각 인간의 화복 등을 관장하므로 그 상도常度를 잃지 않으면 천하가 태평하고 성현이 출현하지만, 그 도를 잃어버리면 변괴가 나타나고 나라에 반드시 재앙이 있거나 군주가 갑자기 죽거나 대신들이 역란을 일으키거나 흉년이 들어 곡식이 귀하거나 전쟁이 나거나 전염병이 돈다. 이러한 해·달·별은 풍륜에 의하여 머무는데, 그 높이가 4만 2천 유순이다.
『법화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해는 관음보살의 화현이며, 달은 대세지보살의 화현이며, 별은 허공장보살의 화현이다. 범부로서 큰 성인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해와 달과 별을 통해서일 뿐인데,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29)

[5]
四王處山腹      사왕천은 수미산 중간에 있고
忉利居其頂      도리천은 그 꼭대기에 있고
夜摩兜率陁      야마천과 도솔타천
化樂及他化      화락천과 타화자재천

[6]
此四天住空      이 네 하늘은 허공에 머물러
壽福轉倍前      수명과 복덕이 앞의 것의 배이다.30)
如是六箇天      이러한 여섯 하늘을
俱名爲欲界      아울러서 욕계欲界라 부른다.

사왕四王이란 동방 제두뢰타천왕【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 비류륵차천왕【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 비류박차천왕【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 비사문천왕【다문천왕多聞天王】이다. 이 사천왕들은 수미산 넷째 층의 네 면에 머물면서 권위로써 세상을 보호하는데, 키는 반 리이며, 수명은 5백 세이다. 인간 세상의 50년이 이 하늘의 하루이므로 인간 세상에 빗대면 9백만 세에 해당하고, 땅과의 거리는 4만 2천 유순이다.
도리천忉利天은 삼십삼천이라 번역하는데, 이 하늘은 수미산 꼭대기에 있다. 사방으로 각각 여덟 개의 하늘이 있어【삼십이천을 이루고】 제석천왕이 중앙에 머문다. 이러한 여러 하늘에서는 키가 1만 리이며, 수명이 1천 세이다. 인간 세상의 1백 년이 이 하늘의 하루이므로 인간 세상에 빗대면 360억 세에 해당하고,

006_0488_b_01L其數無量名亦多種各掌人間
006_0488_b_02L禍福等事是以若不失其常度則天
006_0488_b_03L下泰平聖賢出興苟失其度而現
006_0488_b_04L變怪則國必有殃或君主危殂
006_0488_b_05L臣民逆亂歲凶糓貴兵起病行矣
006_0488_b_06L如是三光依風而住高四萬二千由
006_0488_b_07L法華記云日是觀音菩薩化作
006_0488_b_08L月是勢至菩薩化作卷上第六張
006_0488_b_09L是虛空藏菩薩化作也凡夫親見大
006_0488_b_10L聖者唯日月星可不敬仰

006_0488_b_11L
四王處山腹忉利居其頂

006_0488_b_12L夜摩兜率陁化樂及他化

006_0488_b_13L此四天住空壽福轉倍前

006_0488_b_14L如是六箇天俱名爲欲界

006_0488_b_15L
1)四王者東方提頭賴吒天王
南方
006_0488_b_16L毗留勒叉天王
西方毗留愽叉天
006_0488_b_17L
北方毗沙門天王
此四天王
006_0488_b_18L住須彌山第四層四面權威護世
006_0488_b_19L長半里壽五百歲人間五十年
006_0488_b_20L天一晝夜准人間九百萬歲去地
006_0488_b_21L四萬二千由旬忉利此云三十三
006_0488_b_22L須彌山頂四方各八天成三
十二
帝釋居中
006_0488_b_23L彼諸天等身長一里壽一千歲
006_0488_b_24L間百年此天一晝夜准人間三百六

006_0488_c_01L땅과의 거리는 8만 4천 유순이다. 이 두 하늘에서는 둘씩 서로 어우러져 음양陰陽을 이루고, 상품上品의 열 가지 선을 닦는 자만이 이 두 하늘에 태어난다.
야마천夜摩天은 수염마須燄摩라고도 하며, 시분時分이라 번역한다. 키는 1리 반이며, 수명은 2천 세이다. 인간 세상의 2백 년이 이 하늘의 하루이다.
도솔타천兜率陁天은 도사覩史라고도 하며, 지족知足이라 번역한다. 키는 2리이며, 수명은 4천 세이다. 인간 세상의 4백 년이 이 하늘의 하루이다. 이 두 하늘에서는 손을 잡고 서로 포옹하면 음양이 이루어진다.
화락천化樂天은 키가 2리 반이며, 수명은 8천 세이다. 인간 세상의 8백 년이 이 하늘의 하루이다.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키가 3리이며, 수명은 1만 6천 세이다. 인간 세상의 1천6백 년이 이 하늘의 하루이다. 이 두 하늘에서는 서로 바라보며 미소 짓기만 해도 음양이 이루어진다.
이상 네 하늘은 구름에 의지하여 허공에 머무는데, 차례로 땅과의 거리가 배로 늘어 타화자재천에 이르면, 땅과의 거리가 13억 4만 4천 유순이 된다. 상품의 열 가지 선과 좌선을 닦는 자가 이 네 하늘에 태어나는데, 마왕 파순波旬도 이 하늘에 산다. 하계下界의 오취五趣31)로부터 이 하늘까지를 모두 욕계라 한다.
『바사론』에서는 “사대주의 사람은 해와 달이 돌기 때문에 낮과 밤을 가리지만 욕계의 하늘에서는 낮과 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고 묻자, “발특마鉢特摩32)꽃이 다물고 온발라殟鉢鑼33)꽃이 피면 대부분 수면을 즐기는데 그때가 밤이고, 온발라꽃이 다물고 발특마꽃이 피면 덜 자고 싶어지는데 그때가 낮이다.”34)라고 답하였다.
『대지도론』에서는 “욕계의 여러 하늘은

006_0488_c_01L十億歲去地八萬四千由旬此二天
006_0488_c_02L兩兩交會成陰陽單修上品十善者
006_0488_c_03L生此二天也夜摩亦云須燄摩此云
006_0488_c_04L時分身長一里半壽二千歲人間
006_0488_c_05L二百年此天一晝夜兜率陁亦云覩
006_0488_c_06L此云知足身長二里壽四千歲
006_0488_c_07L人間四百年此天一晝夜此二天執
006_0488_c_08L手相2)把成陰陽化樂天身長二里
006_0488_c_09L壽八千歲人間八百年此天一
006_0488_c_10L書夜他化自在天身長三里壽一
006_0488_c_11L萬六千歲人間一千六百年此天一
006_0488_c_12L晝夜此二天相顧而笑成陰陽已上
006_0488_c_13L四天依雲而空居次第去地轉倍
006_0488_c_14L於前至他化天去地十三億四萬四
006_0488_c_15L千由旬修上品十善兼坐禪者生此
006_0488_c_16L四天魔王波旬居此天中從下五
006_0488_c_17L卷上第七張 乃至此天俱名欲界
006_0488_c_18L婆娑論問四洲人以日月輪而辨晝
006_0488_c_19L欲天晝夜云何得知答若鉢特摩
006_0488_c_20L3)花合殟鉢羅*花開多樂睡眠爾時
006_0488_c_21L爲夜若殟鉢羅*花合鉢特摩*花開
006_0488_c_22L少欲睡眼爾時爲晝智度論云
006_0488_c_23L「四王…光也」四百五十八字省略{甲}冠註
006_0488_c_24L曰把疑抱{戊}
「花」作「華」{戊}次同

006_0489_a_01L등, 촛불, 밝은 구슬 등을 보시하였기 때문에 몸에서 항상 광명이 나므로 햇빛과 달빛이 필요하지 않다.”35)라고 말하였다.

[7]
四禪十八天      사선四禪의 18천은
已離欲麁散      욕계의 거친 색(麤色)36)과 산심散心37)을 이미 여의었으나
猶未出色籠      아직 색신色身의 그물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므로
故名爲色界      색계라고 이름한다.

사선의 18천이란 다음과 같다.
초선初禪에는 3천이 있다.
첫째, 범중천梵衆天인데, 키가 반 유순이며, 수명이 20씩 늘고 준다.
둘째, 범보천梵輔天인데, 키가 1유순이며, 수명이 40씩 늘고 준다.
셋째, 대범천大梵天인데, 키가 1유순 반이며, 수명이 60씩 늘고 준다.【이러한 하늘에서 키와 수명이 앞의 것의 배가 되지 않는 것은 심사尋伺38)를 여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 하늘이 사천하를 덮는다.
제2선에는 3천이 있다.
첫째, 소광천少光天인데, 키가 2유순이고, 수명은 2대겁이다.
둘째, 무량광천無量光天인데, 키가 4유순이고, 수명은 4대겁이다.
셋째, 광음천光音天인데, 키가 8유순이고, 수명은 8대겁이다. 이러한 세 하늘이 소천세계小千世界를 덮는다.【소광천의 키가 앞의 것의 배가 되지 않는 것은 심사尋伺와 왕신王臣39)을 떠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명이 배가 되는 것은 괴로움의 습기를 없애기 쉽기 때문이다.】
제3선에는 3천이 있다.
첫째, 소정천少淨天인데, 키가 16유순이고, 수명은 16대겁이다.
둘째, 무량정천無量淨天인데, 키가 32유순이고, 수명은 32대겁이다.
셋째, 변정천遍淨天인데, 키가 64유순이고, 수명은 64대겁이다. 이러한 세 하늘이 중천세계中千世界를 덮는다.
제4선에는 9천이 있다.
첫째, 무운천無雲天인데, 키가 125유순이고, 수명은 125대겁이다.【이 하늘에서 키와 수명이 앞의 하늘보다 3유순과 3겁이 줄어든 것은 구름과 삼재三災를 없애기 어렵기 때문이다.】

006_0489_a_01L界諸天以燈燭明珠等施故身常光
006_0489_a_02L不須日月光也

006_0489_a_03L
四禪十八天已離欲麁散

006_0489_a_04L猶未出色籠故名爲色界

006_0489_a_05L
1)四禪十八天者初禪三天一梵衆
006_0489_a_06L身長半由旬壽二十增減二梵
006_0489_a_07L輔天身一由旬壽四十增減
006_0489_a_08L大梵天身長一由旬半壽六十增
006_0489_a_09L(此天身壽不倍前者以離尋伺
006_0489_a_10L難故) 此三天覆四天下第二禪三
006_0489_a_11L一少光天身長二由旬壽二大
006_0489_a_12L二無量光天身長四由旬壽四
006_0489_a_13L大劫三光音天身長八由旬壽八
006_0489_a_14L大劫此三天覆小千世界(少光天
006_0489_a_15L身不倍前者以離尋伺及王臣難故
006_0489_a_16L壽倍餘者苦習易除故) 第三禪三
006_0489_a_17L一少淨天身長十六由旬壽十
006_0489_a_18L六大劫二無量淨天身長三十二由
006_0489_a_19L壽三十二大劫三遍淨天身長
006_0489_a_20L六十四由旬壽六十四大劫此三天
006_0489_a_21L覆中千世界第四禪九天一無雲天
006_0489_a_22L身長一百二十五由旬壽一百二十
006_0489_a_23L五大劫(此天身壽減於前天三由
006_0489_a_24L旬三劫者以離雲及三灾難故) 二

006_0489_b_01L
둘째, 복생천福生天인데, 키가 250유순이고, 수명은 250대겁이다.
셋째, 광과천廣果天인데, 키가 5백 유순이고, 수명은 5백 대겁이다. 이상의 세 하늘은 범부선을 닦는 이들이 머무는 곳으로 상품上品의 열 가지 선과 좌선을 닦는 이가 이곳에 태어난다. 그리고 외도들이 무상천無想天을 별도로 닦기도 하는데, 이는 광과천에 포함되며, 키와 수명도 광과천과 같다.
넷째, 무번천無煩天인데, 키가 1천 유순이고, 수명은 1천 대겁이다.
다섯째, 무열천無熱天인데, 키가 2천 유순이고, 수명은 2천 대겁이다.
여섯째, 선견천善見天인데, 키가 4천 유순이고, 수명은 4천 대겁이다.
일곱째, 선현천善現天인데, 키가 8천 유순이고, 수명은 8천 대겁이다.
여덟째, 색구경천色究竟天인데, 키가 1만 6천 유순이고, 수명은 1만 6천 대겁이다. 이상의 다섯 하늘은 제3과40)를 얻은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지혜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하늘에 태어나고, 선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공천四空天에 들어간다.】
아홉째, 대자재천大自在天인데, 키와 수명이 무량하며, 10지 보살41)이 사는 곳이다. 이 아홉 하늘이 대천세계大千世界를 덮는다.
그 경계의 가로세로와 지름을 논한다면, 숫자로서는 끝내 헤아릴 수가 없다. 또한 『대지도론』에서는 “색구경천에서 큰 돌 하나를 던지면, 1만 8383년을 지나야 비로소 땅에 도달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선천들은 비록 욕계의 거친 색과 산란한 마음은 여의었으나, 아직 색온에 묶여 있으니, 새가 조롱에 갇혀 아직 자유롭지 못한 것과 같다.【어떤 곳에서는 “사선천 가운데 무상천이 하나가 되고,42) 대자재천은 없으니, 이 하늘에서는 색구경천이 중심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8]
上有四空處      위에는 사공처四空處의 하늘이 있으니
定樂勝四禪      선정의 즐거움이 사선천보다 뛰어나고
離色祗四陰      색 없이 사음四陰43)만 있으므로
故名無色界      무색계無色界라 이름하네.


006_0489_b_01L福生天身長二百五十由旬壽二百
006_0489_b_02L2)十大劫三廣果天身長五百由
006_0489_b_03L卷上第八張 壽五百大劫已上三
006_0489_b_04L凡夫住處修上品十善兼坐禪者
006_0489_b_05L乃生此中又有外道別修無想天
006_0489_b_06L攝在廣果身壽亦同四無煩天
006_0489_b_07L長一千由旬壽一千大劫五無熱天
006_0489_b_08L身長二千由旬壽二千大劫六善見
006_0489_b_09L身長四千由旬壽四千大劫
006_0489_b_10L善現天身長八千由旬壽八千大劫
006_0489_b_11L八色究竟天身長一萬六千由旬
006_0489_b_12L一萬六千大劫已上五天第三果人
006_0489_b_13L(若樂慧人則生此天若樂定人
006_0489_b_14L便入四空) 九大自在天身長壽量
006_0489_b_15L無數第十地菩薩所居此九天
006_0489_b_16L大千世界若論其3)畫界縱廣所經
006_0489_b_17L卒非里數之可度也且如大論云
006_0489_b_18L色究竟天下一大石經一萬八千三
006_0489_b_19L百八十三年方始至地
此四禪天
006_0489_b_20L雖離欲界麁色散心猶爲色蘊所
006_0489_b_21L如鳥囚籠未得自在有處云四禪中
以無想爲一

006_0489_b_22L大自在以此天
色究竟天主故

006_0489_b_23L
上有四空處定樂勝四禪

006_0489_b_24L離色祗四陰故名無色界

006_0489_c_01L
사공처란 다음과 같다.
첫째, 공무변처空無邊處인데, 수명이 2만 대겁이다. 이 하늘의 수명이 앞의 것의 배가 되지 않는 것은 비로소 색신의 속박을 여의었기 때문이다.
둘째, 식무변처識無邊處인데, 수명이 4만 대겁이다.
셋째, 무소유처無所有處인데, 수명이 6만 대겁이다.
넷째,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인데, 수명이 8만 대겁이다.
이러한 사공처에서는 수명이 앞의 것의 배가 되지 않고, 다만 2만 겁씩 증가한 것은 지혜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또 이 네 하늘은 따로 처소가 없어서 욕계와 색계를 떠나지 않지만, 닦은 업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서로 알지 못한다. 닦은 업이 사선천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그러한 뜻으로 위에 두었을 뿐이다.
이 사공처는 이미 색온을 벗어났고, 다만 수온·상온·행온·식온 사온만 있으며, 팔식八識 중에도 앞의 오식은 없고 뒤의 삼식만 있다.44)
초선천에서 비상비비상천까지 범부의 입장에서 논한다면, 여기에서는 이 하늘에 다시 태어날 업과 다음 경지에 태어날 업만을 짓는다. 업이 다하면 업에 따라 윤회하므로 영원히 도道에 들어갈 수 없다.

[9]
摠名爲三界      총체적으로는 삼계三界라 하고
別則二十五      개별적으로는 25유二十五有라 하네.
是爲一國量      이것이 하나의 국토이니
一釋迦所化      부처님 한 분이 교화하시네.

삼계란 욕계·색계·무색계이다. 25유란 사대주·사악취·육욕천·대범천·사선천·사공처천·무상천·오나함천45)이다.

006_0489_c_01L
4)四空處者一空無邊處壽二萬大
006_0489_c_02L此天壽不倍前者由初離色縛故
006_0489_c_03L二識無邊處壽四萬大劫三無所有
006_0489_c_04L壽六萬大劫四非想非非想處
006_0489_c_05L壽八萬大劫此四空處壽不倍前
006_0489_c_06L增二萬者但由慧劣故也又此四天
006_0489_c_07L無別處所不離欲色然所修之業各
006_0489_c_08L別故更相不知其所修業勝於四
006_0489_c_09L禪故以義排布5)在上耳此四天已
006_0489_c_10L脫色蘊卷上第九張 祗有受想行識
006_0489_c_11L四陰又於八識中無前五識唯有
006_0489_c_12L後三識自初禪至非非想天若以凡
006_0489_c_13L論則唯造還生此地之業及生次
006_0489_c_14L上地之業業盡則隨業輪廻永無入
006_0489_c_15L道之能

006_0489_c_16L
摠名爲三界別則二十五

006_0489_c_17L是爲一國量一釋迦所化

006_0489_c_18L
6)三界者欲界色界無色界也
006_0489_c_19L十五有者四洲四惡趣六欲并梵天
006_0489_c_20L四禪四空處無想 7)五那含亦名
006_0489_c_21L「四禪…主故」五百六十五字省略{甲}「十
006_0489_c_22L大」作「大十」{戊}
「畫」作「晝」{丁}「四空…之
006_0489_c_23L能」百八十九字省略{甲}
「在」無有{戊}「三
006_0489_c_24L界…化也」六十七字省略{甲}
「五」作「及」又
006_0489_c_25L冠註曰及一作五{戊}

006_0490_a_01L또한 육취라고도 하는데,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인이다. 이것이 한 국토이며, 열응장륙불劣應丈六佛46)이 교화하시는 영역이다.

[10]
如是數至千      이와 같이 그 수가 천이 되면
名一小千界      소천세계라 하고
小千至一千      소천세계가 천이 되면
名一中千界      중천세계라 하네.

[11]
中千至一千      중천세계가 천이 되면
名曰大千界      대천세계라 하고
如是三千國      이와 같은 삼천국토에
各有鐵圍遶      각각 철위산이 둘러 있네.

『석씨회요釋氏會要』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철위산과 바다 안에 사대주와 수미산이 있고, 그 위로 28천과 해와 달, 이것이 한 국토이다. 그 수가 천 개에 이르고, 철위산이 완전히 둘러싼 것을 소천세계라 한다. 이 소천세계 숫자가 천 개에 이르고, 철위산이 완전히 둘러싼 것을 중천세계라 한다. 이 중천세계 숫자가 천 개에 이르고, 철위산이 완전히 둘러싼 것을 대천세계라 한다. 그렇다면 1만억의 국토가 있게 되는데, 전부 부처님께서 다스리시기 때문에 모두 그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
『범망경소梵網經䟽』에는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다.47)
“ 『유가론』에서는 대천세계 안에 1백 구지俱胝(ⓢ koṭi) 세계가 있다 하였고, 『잡집론』에서는 구지란 1백억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여기에서는 1백억이라고만 말하는가?
억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10만을 억이라 하고, 혹은 백만, 혹은 천만, 혹은 만만萬萬을 억이라 한다. 『유가론』에서는 다만 10만을 억이라 하였지만, 이 경에서는 천만을 억이라 하였다. 그런 까닭에 경전 곳곳에서 말한 것이 같지 않지만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12]
此諸國土等      이 모든 국토들이
棊布地輪上      지륜 위에 바둑판처럼 펼쳐 있고
下有金水風      아래에는 금륜·수륜·풍륜
三輪次第擎      3륜이 차례로 받치고 있네.

지륜地輪은 두께가 8만 4천 유순이며, 지름은 세 배이다.

006_0490_a_01L六趣謂地獄餓鬼畜生脩羅人天也
006_0490_a_02L是爲一國乃一劣應丈六佛之所化
006_0490_a_03L

006_0490_a_04L
1)如是數至千名一小千界

006_0490_a_05L小千至一千名一中千界

006_0490_a_06L中千至一千名曰大千界

006_0490_a_07L如是三千國各有鐵圍遶

006_0490_a_08L
2)釋氏會要云鐵圍海內有四洲蘇
006_0490_a_09L迷盧山已上二十八天并一日月爲
006_0490_a_10L一國量數至一千鐵圍都遶名小
006_0490_a_11L千界即此小千數至一千鐵圍都
006_0490_a_12L名中千界即此中千數至一千
006_0490_a_13L鐵圍都遶名大千界然則有萬億之
006_0490_a_14L皆爲佛之統攝俱被聲敎也
006_0490_a_15L3) [8] 經䟽問瑜伽云一大千有百俱
006_0490_a_16L胝世界雜集等云俱胝量當於百
006_0490_a_17L何故此中唯云百億答億有多
006_0490_a_18L以十萬爲億或以百萬或千萬
006_0490_a_19L或萬萬爲億瑜伽但依十萬爲億
006_0490_a_20L經千萬爲億是以聖敎處處不同
006_0490_a_21L然不相違

006_0490_a_22L
此諸國土等 4)棊布地輪上

006_0490_a_23L下有金水風三輪次第擎卷上第一○張

006_0490_a_24L
5)地輪厚八萬四千由旬經量三倍

006_0490_b_01L금륜金輪은 두께가 3억 2만 유순이며, 지름은 12억 3450유순이다. 수륜水輪은 두께가 8억 유순이며, 지름은 금륜과 같다. 풍륜風輪은 두께가 16억 유순이며, 지름은 무한하다. 이러한 4륜의 지름은 다만 하나의 수미산과 하나의 국토에 대해서 말했을 뿐이다. 대천세계를 들어 논한다면 그 정도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13]
世界將成時      세계가 이루어질 때
梵王最初建      범왕천이 처음 세워지고
輔衆欲四空      범보천· 범중천·욕계천·사공처천
情器次第成      유정과 기세간이 차례로 이루어졌네.

[14]
下界風輪起      아래 세계에서 풍륜이 일어나니
量等大千界      대천세계만큼 크고
仰布及傍布      위로 옆으로 펼쳐지는 것이
猶如槃椽形      소반의 가장자리(槃椽48)) 모양과 같네.

[15]
光音天布雲      광음천이 구름을 펼쳐
遍覆風輪上      풍륜 위를 두루 덮으면
霔大車軸雨      큰 수레바퀴 같은 비가 내리고
水深難可底      바닥을 알 수 없게 물이 깊어지네.

[16]
風擊上成金      바람을 쳐서 밀어 올리면 금륜이 되고
餘下爲水輪      나머지가 내려오면 수륜이 되며
空中復降雨      허공에서 다시 비가 내리면
水滿金輪上      금륜 위에 물이 가득해지네.

[17]
風吹成大地      바람이 불어 대지를 이루면
須彌及衆山      수미산과 여러 산들
四洲與河海      사대주와 강과 바다가
依舊皆成建      예전대로 모두 이루어지네.

[18]
二禪福盡者      이선천二禪天에서 복이 다한 사람은
下生勝金洲      승금주勝金洲49)에 내려와 태어나는데
身巨壽無量      키가 크고 수명이 한량없으며
飛行光遠照      날아다니며 몸의 빛이 멀리 비치네.

[19]
所食地味餅      먹는 것은 지미의 떡(地味餠)50)
林藤與粳米      임등林藤과 갱미粳米인데
此諸勝味等      이것들은 모두 맛이 좋지만
貪食輙隨沒      욕심내어 먹으니 돌연 사라지네.

[20]
次有香稻生      다음에 향기로운 벼가 생겨나는데
人亦爭取食      사람들이 또 앞다투어 먹으니
光滅又通亡      몸의 빛이 사라지고 신통도 없어지며
分生男女根      남근과 여근이 나뉘어 생겼다네.

[21]
以其宿習故      전생에 익힌 습기 때문에
相交行不淨      서로 어우러져 부정不淨을 행하니
從此子孫繁      이로부터 자손이 번창하고
人民因富盛      백성들은 부유하고 번성해졌네.


006_0490_b_01L金輪厚三億二萬由旬經量十二億
006_0490_b_02L三千四百五十由旬水輪厚八億由
006_0490_b_03L經如金輪風輪厚十六億由旬
006_0490_b_04L量廣無數此四輪經量但據一須彌
006_0490_b_05L山一國量爲界論也若據大千論
006_0490_b_06L不可以里數度之

006_0490_b_07L
世界將成時梵王最初建

006_0490_b_08L輔衆欲四空情器次第成

006_0490_b_09L下界風輪起量等大千界

006_0490_b_10L仰布及傍布猶如槃椽形

006_0490_b_11L光音天布雲遍覆風輪上

006_0490_b_12L霔大車軸雨水深難可底

006_0490_b_13L風擊上成金餘下爲水輪

006_0490_b_14L空中復降雨水滿金輪上

006_0490_b_15L風吹成大地須彌及衆山

006_0490_b_16L四洲與河海依舊皆成建

006_0490_b_17L二禪福盡者下生勝金洲

006_0490_b_18L身巨壽無量飛行光遠照

006_0490_b_19L所食地味餅林藤與粳米

006_0490_b_20L此諸勝味等貪食輙隨沒

006_0490_b_21L次有香稻生人亦爭取食

006_0490_b_22L光滅又通亡分生男女根

006_0490_b_23L以其宿習故相交行不淨

006_0490_b_24L從此子孫繁人民因富盛

006_0490_c_01L
[22]
漸邪行不善      점차 삿되이 선하지 못한 것을 행하면
死充三惡道      죽으면 삼악도를 채우고
畏惡修衆善      악도를 두려워하여 선을 닦으면
生三洲六天      삼주三洲와 육욕천六欲天에 태어난다.

[23]
五趣情與器      다섯 갈래(五趣)51)의 생명들과 그 세계가
於是備作焉      이때 갖추어지고
住二十增減      20증겁과 20감겁이 지나면
次起壞劫事      그 다음 괴겁의 일들이 일어나도다.

[24]
始從無間獄      무간지옥부터
乃至他化天      타화자재천까지
有情次第捨      유정들이 차례로 떠나
器界旣俱空      기세간이 모두 텅 비어 버리네.

[25]
尒時七日現      그때 일곱 개의 해가 나타나
海枯山石融      바닷물이 마르고 산의 돌이 녹아내려
大地並炎輝      대지도 화염에 휩싸여
大千盡煨燼      대천세계는 모두 잿더미가 된다네.

[26]
火焰聳初禪      초선천에서 화염이 솟구쳐
三天次第升      세 하늘로 차례로 올라가
咸赴二禪中      모두 이선천에 이르면
下空如黑穴      아래는 컴컴한 동굴처럼 텅 비게 되네.

[27]
成住壞空劫      성겁·주겁·괴겁·공겁이
大略已如是      대략 이와 같거니와
於此四劫中      이 네 가지 겁에는
八十度增減      80번의 증겁과 감겁이 있네.

[28]
是爲一火劫      이것이 한 화겁火劫인데
七火方一水      일곱 화겁 지나 한 번의 수겁水劫이 있고
七水更七火      일곱 수겁 지나 다시 일곱 화겁이 지나면
然後一風灾      풍재風災가 한번 온다네.

[29]
火灾從地起      화재火災는 땅에서 일어나
壞至於初禪      초선천까지 무너뜨리고
水從二禪起      수재水災는 이선천에서 일어나
壞器若消鹽      소금 녹이듯 기세간을 무너뜨리네.

[30]
風自三禪起      풍재風災는 삼선천에서 일어나
壞若乾支節      마른 백골을 부수듯 무너뜨리고
四禪無外灾      사선천에는 바깥의 재앙은 없으나
與殿俱生滅      하늘 궁전과 함께 생겼다 사라진다네.

[31]
火劫成壞數      화겁은 성겁과 괴겁이 잦고
水次風大踈      수재가 다음이고 풍재는 매우 드물어서
壞已復還成      무너졌다 다시 이루어지고
循環無了期      돌고 도는 것이 끝날 때가 없네.


006_0490_c_01L漸邪行不善死充三惡道

006_0490_c_02L畏惡修衆善生三洲六天

006_0490_c_03L五趣情與器於是備作焉

006_0490_c_04L住二十增減次起壞劫事

006_0490_c_05L始從無間獄乃至他化天

006_0490_c_06L有情次第捨器界旣俱空

006_0490_c_07L尒時七日現海枯山石融

006_0490_c_08L大地6)並炎輝大千盡煨燼

006_0490_c_09L火焰聳初禪三天次第7)

006_0490_c_10L咸赴一禪中下空如黑穴

006_0490_c_11L成住壞空劫大略已如是

006_0490_c_12L於此四劫中八十度增減

006_0490_c_13L 卷上第一一張

006_0490_c_14L是爲一火劫七火方一水

006_0490_c_15L8)水更七火然後一風灾

006_0490_c_16L火灾從地起壞至於初禪

006_0490_c_17L水從二禪起壞器若消鹽

006_0490_c_18L風自三禪起壞若乾支節

006_0490_c_19L四禪無外灾與殿俱生滅

006_0490_c_20L火劫成壞數水次風大踈

006_0490_c_21L壞已復還成循環無了期

006_0490_c_22L「如」作「若」{戊}「釋氏…相違」百七十六字
006_0490_c_23L省略{甲}
「綱」作「網」{丁}{戊}「棊」作「基」
006_0490_c_24L{甲}
「地輪…度之」八十九字省略{甲}「並」作
006_0490_c_25L「巽」{丁}
「升」作「昇」{甲}「水」作「氷」{甲}

006_0491_a_01L
[32]
風灾至百轉      풍재가 1백 번 일어나는 동안을
名一僧祗劫      한 아승기겁阿僧祗劫52)이라 하는데
如是無量劫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겁을 지나도
佛出甚希有      부처님이 나타나시는 일은 매우 드물다네.

『화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허공에서 큰 비를 퍼부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면 풍륜이 일어나 불어와서 색계의 모든 하늘과 궁전이 생겨난다. 다음에 풍륜이 일어나서 욕계의 하늘과 궁전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차례로 갖가지 풍륜이 일어나서 수미산 등 여러 산들이 생겨나고, 다음으로 대지가 생겨나고, 용궁과 아수라궁까지 생겨난다.”53)
그리고 『유가론』·『구사론』 등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54)
세계가 생겨날 때 대범천왕이 처음 단독으로 세워지고, 1증감겁을 지나 범보천과 범중천 그리고 욕계천과 사공거천四空居天 등 유정과 기세간이 차례로 이루어진다. 그 후 아래에서 거대한 풍륜이 일어나는데, 그 크기가 삼천대천세계만 하고, 모습이 두 가지이다. 위로 넓게 퍼지는 것과 옆으로 퍼지는 것을 말하는데, 위로 퍼지는 것이 바닥이 되고, 옆으로 퍼지는 것이 담장이 된다. 그 모양이 소반의 가장자리 같고, 단단하기가 금강석과 같다.
위에 있는 광음천에서 거대한 금장운金藏雲이 퍼져 풍륜을 두루 덮고 큰 홍수를 내리는데, 빗방울이 수레바퀴만 하고, 세계를 가득 채워 물의 깊이가 11억 2만 유순이나 된다. 이후에 풍륜이 일어 물을 쳐서 금륜을 이루면 그 두께가 3억 2만 유순이다. 아래로 8억 유순은 수륜이 되는데, 풍륜이 지탱해 주기 때문에 새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는다. 허공에서 다시 여러 계장운界藏雲이 일어나 갖가지 비를 내려 금륜 위에 가득하고, 다시 풍륜이 일어 물을 쳐서 단단하게 하면 지륜이 된다. 그중에서 가장 정묘精妙한 것이 수미산이 되고, 다음 것은 칠금산이 되고, 가장 낮은 것은 여러 산들이 된다. 평평한 육지는 큰 섬(洲)이 되고, 깊은 골짜기는 바다가 되고, 위에서 아래까지 예전대로 세워진다.
광음천 무리들이 복이 다해 아래에 태어나면 모두 사람이 되는데,

006_0491_a_01L風灾至百轉名一僧祗劫

006_0491_a_02L如是無量劫佛出甚希有

006_0491_a_03L
1)華嚴經云空中霔雨水滿三千大
006_0491_a_04L千世界有風輪起吹成色界諸天宮
006_0491_a_05L殿次有風起成欲天宮如是次第
006_0491_a_06L有種種風起成須彌等諸大山王
006_0491_a_07L成大地乃至龍宮阿脩羅宮又瑜伽
006_0491_a_08L俱舍等論云世界將興大梵天王
006_0491_a_09L最初獨建經一增減梵輔梵衆
006_0491_a_10L欲空居四天情器次第成已次下界
006_0491_a_11L有大風輪起量等三千大千世界
006_0491_a_12L二種相謂仰周布傍側布仰布爲
006_0491_a_13L傍布爲墻形如槃椽堅若金剛
006_0491_a_14L上有光音天布大金藏雲遍覆風輪
006_0491_a_15L雨大洪雨滴如車軸霔滿界中
006_0491_a_16L深十一億二萬由旬後有風起擊水
006_0491_a_17L成金厚三億二萬由旬下餘八億由
006_0491_a_18L而爲水輪以風輪所持故不漏
006_0491_a_19L不散空中復起諸界藏雲降種種雨
006_0491_a_20L滿金輪上次復起風鼓水令堅
006_0491_a_21L其地輪第一精妙性者成蘇迷盧山
006_0491_a_22L次性成七金山最下性者成諸山地
006_0491_a_23L平陸成洲深堰成海從上至下
006_0491_a_24L舊建立光音諸天福盡下生皆化

006_0491_b_01L키가 1천 척 혹은 2천 척이다. 기쁨으로 먹을 것을 삼고, 몸의 빛이 멀리 비친다.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며 남녀의 구분이 없다. 자연히 지비地肥【혹은 지미地味】가 생겨나는데, 그 빛이 희고 맛이 달다. 앞다퉈 그것을 먹으면 지비가 돌연 사라진다.
다음에는 지피地皮【혹은 지병地餠】가 생겨나는데, 그 빛이 황색이고 맛이 달다.
다음에는 임등林騰【혹은 임조林條】이 생겨나는데, 모습이 숲의 형태와 같다. 모두 열매를 맺고 자르면 밀랍 없는 꿀과 같은 즙이 나온다.
다음에는 갱미粳米가 나오는데 길이가 족히 7촌이 된다.【혹은 4촌이라고 말한다.】
다음에는 향기 나는 벼(香稻)가 나오는데 겨(糠麧)가 있어 이것을 먹으면 대소변이 몸에 쌓인다. 이것을 제거하기 위하여 두 가지 길이 생겨나고, 남녀의 성기가 갖추어져 부부가 있게 되고, 밭과 집이 있게 된다. 탐욕에 물들었기 때문에 몸의 빛이 사라지고 신통이 없어져 해와 달이 처음 생겨나 낮과 밤으로 나뉜다. 사람들이 차츰 삿되고 선하지 못한 업을 짓고 악업을 짓기 때문에 아귀와 축생 그리고 지옥에 태어난다. 악도의 고통을 보고 선을 닦으므로 점차 동주·서주·북주나 사왕천이나 도리천 등 다른 곳에 태어나는데, 이것을 성겁成劫이라 한다.
주겁住劫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괴겁壞劫은 주겁의 마지막에 무간지옥의 유정이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 때부터 시작된다. 삼악도에서 사대주와 육욕천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먼저 비게 된다. 하계下界가 텅 비면 햇빛이 네 배로 뜨거워지고, 도랑과 연못이 모두 말라 초목이 타 버린다. 두세 개의 해가 나타나 강과 하천이 메마르고, 네다섯 개의 해가 나타날 때에는 바다와 샘이 말라 버린다. 예닐곱 개의 해가 함께 나타나면 산과 돌이 모두 녹아내리고 대지가 불길에 휩싸여 불꽃이 치솟고 초선천의 여러 하늘 무리들이 이선천으로 달아나서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타 버리는데, 이것이 괴겁이다.
공겁空劫은 세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거대한 허공이 캄캄하고 어두운 것이 마치 검은 동굴과 같다.

이와 같이 성겁·주겁·괴겁·공겁 네 겁이 각각 20번 줄어들고 늘어나기 때문에

006_0491_b_01L爲人身長千尺或二千尺歡喜爲
006_0491_b_02L身光遠照卷上第一二張 飛行自
006_0491_b_03L無男無女自有地肥亦名
地味
色白味
006_0491_b_04L竸取食之地肥遂沒次生地皮
006_0491_b_05L亦名
地餅
色黃味甘次生林騰亦名
林條
狀如
006_0491_b_06L林形皆生果實割之流汁如無臈
006_0491_b_07L次生粳米可長七2)有云
四寸
次生
006_0491_b_08L香稻而有糠麧因食此故便利在
006_0491_b_09L爲欲蠲除便生二道具男女根
006_0491_b_10L有夫婦焉有田宅焉由貪染故
006_0491_b_11L滅通亡日月始生乃分晝夜人民
006_0491_b_12L漸邪行不善業以造惡故生於鬼
006_0491_b_13L界旁生地獄覩惡修善漸次生餘東
006_0491_b_14L西北洲四王忉利是名成劫住劫可
006_0491_b_15L壞劫者住劫最後無間有情沒
006_0491_b_16L而不生爾時壞劫始起從三途四洲
006_0491_b_17L及六欲天次第先捨下界旣空日光
006_0491_b_18L四倍增熱溝池盡涸草木焦然
006_0491_b_19L三日現江河枯竭四五興時海泉
006_0491_b_20L乾燥六七並現山石皆融大地炎暉
006_0491_b_21L火燄上騰初禪諸天奔赴二禪
006_0491_b_22L千世界並爲煨燼是爲壞劫空劫
006_0491_b_23L則世界壞了大空黑暗猶如黑穴
006_0491_b_24L如是成住壞空四劫各經二十度增

006_0491_c_01L80번의 증감이 이뤄진다. 성겁 가운데 앞의 1증감겁增減劫에서 기세간이 이루어지고, 뒤의 19증갑겁에서 유정이 이루어진다. 괴겁 가운데 앞의 19증감겁에서 유정이 무너지고, 뒤의 1증감겁에서 기세간이 무너진다. 그리고 주겁의 20증갑겁에서는 앞의 하나만 줄어드는 겁이고, 뒤의 하나만 늘어나는 겁이다.
증감겁이란 무엇인가?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때 이 염부제의 8만 국 마을의 백성은 부유하고 즐거워서 추위와 더위로 병들어 괴로운 자가 없었다. 왕이 바르게 다스려서 열 가지 선을 받들어 행하고 서로 받들고 공경함이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으며, 사람의 수명이 한량없다.
주겁의 처음이 되면 왕이 바르게 행하지 않고 백성들이 조금씩 사악해져서 그 수명이 줄어들어 10만 세가 된다. 이렇듯 전전하여 백 년마다 한 살씩 줄어 수명이 10세에 이르는 동안을 감겁減劫이라 한다. 이 10세로부터 아들의 나이가 아비의 나이보다 곱이 되어 8만 세까지 늘어나는 동안을 증겁增劫이라 한다.
아들의 나이가 아비의 곱이 된다는 것을 『아함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명이 10세일 때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해치므로 선인仙人이 찾아와 살생을 멀리 여의도록 가르침을 주니, 그 사람이 다른 생을 받을 때에는 수명이 배가 되어 20세가 된다. 다시 도둑질을 멀리 여의면 배가 되어 40세가 되고, 다시 사음邪淫을 멀리 여의면 배가 되어 80세가 된다. 다시 거짓말을 여의면 배가 되어 160세가 되고, 다시 이간질을 여의면 배가 되어 320세가 되고, 다시 거친 말을 여의면 배가 되어 640세가 되고, 다시 꾸미는 말을 여의면 배가 되어 2천5백 세가 된다.【이것은 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5백을 더하여 곱한다.】55) 다시 탐욕과 질투를 여의면 5천 세가 되고, 다시 성냄을 여의면 배가 되어 1만 세가 되고, 다시 삿된 견해를 여의면 배가 되어 2만 세가 되고, 다시 비법非法과 악탐惡貪과 사행邪行을 여의면 배가 되어 4만 세가 된다.

006_0491_c_01L減故成八十度也成劫前一增減成
006_0491_c_02L器界後十九增減成有情壞劫前十
006_0491_c_03L九增減壞有情後一增減壞器界
006_0491_c_04L住劫二十增減前一唯減後一唯增
006_0491_c_05L言增減劫者世界初成此閻浮提
006_0491_c_06L八萬國邑聚落人民富樂無有寒熱
006_0491_c_07L病惱之者王以正治奉行十善
006_0491_c_08L相崇敬猶如父子人壽無量至住
006_0491_c_09L劫之初王不行正人民稍邪其壽
006_0491_c_10L遂減卷上第一三張 至十萬歲如是
006_0491_c_11L展轉每百年減一歲減至十歲謂之
006_0491_c_12L減劫從此十歲子年倍父增至八
006_0491_c_13L萬歲謂之增劫子年倍父者阿含
006_0491_c_14L經云十歲時人互相殺害仙人相
006_0491_c_15L遠離殺生彼人受生倍二十歲
006_0491_c_16L復離不與取倍四十歲復離邪婬
006_0491_c_17L倍八十歲復離妄語倍一百六十歲
006_0491_c_18L復離兩舌倍三百二十歲復離麁語
006_0491_c_19L倍六百四十歲復離綺語倍二千五
006_0491_c_20L百歲(此行難故倍加五百) 復離
006_0491_c_21L貪嫉倍五千歲復離瞋恚倍一萬
006_0491_c_22L復離邪見倍二萬歲復離非法
006_0491_c_23L「華嚴…僧祇」千五百七十字省略{甲}「寸」
006_0491_c_24L作「十」{戊}

006_0492_a_01L다시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여 복업을 닦으면 배가 되어 8만 세가 된다.【어떤 경에서 8만 4천이라 하는 것은 곱하는 중에 늘어났기 때문이다.】”56)
1증감겁은 계산하면 1680만 년이고, 이 겁을 녹로轆轤57)라고 한다. 20녹로겁을 기준으로 하면 3만 3600만 년이므로 이와 같이 80번의 증감을 합하면 한 화재겁火災劫이 된다.
다시 일곱 번의 화재를 겪은 연후에 한 번의 수재가 있는데, 49번의 성·주·괴·공을 지나 일곱 번의 수재가 있고, 함께 56번의 성·주·괴·공이 이루어진다. 다시 일곱 번의 화재가 끝난 후에 풍재가 한 번 있는데, 한 번의 풍재마다 64번의 성·주·괴·공을 거친다. 이 하나하나의 성·주·괴·공을 모두 계산하면 13억 4400만 년이 된다.
화재는 초선천까지 무너뜨리는데 거친 분별(尋)과 미세한 분별(伺)이 있기 때문이다. 수재는 이선천까지 무너뜨리는데 기쁨(喜受)이 있기 때문이다. 풍재는 삼선천까지 무너뜨리는데 들숨과 날숨이 있기 때문이다. 화재에 관한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수재는 초선천 이하에서 화재가 이루어졌다 무너졌다 하는 것을 일곱 번 마친 뒤, 여덟 번째 괴겁의 끝 무렵에 이선천에서 구생수俱生水58)가 일어나 물이 소금을 녹이듯 기세간을 무너뜨린다. 이 물과 기세간은 동시에 함께 사라진다. 여덟 번째 화재의 끝 무렵에 한 번의 수재가 있는 까닭은 이선천인 정광천의 수명이 8대겁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무너졌다 다시 이선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풍재는 8 곱하기 7, 즉 56번의 화재와 1 곱하기 7, 즉 일곱 번의 수재 뒤에 삼선천에서 구생풍俱生風59)이 일어나 마치 바람이 뼈마디를 말리듯 기세간을 무너뜨린다. 이 바람과 기세간은 동시에 함께 사라진다.

006_0492_a_01L惡貪邪行倍四萬歲復由孝順父母
006_0492_a_02L恭敬沙門梵志脩福業等倍八萬歲
006_0492_a_03L(有經中八萬四千者即倍中增出
006_0492_a_04L) 一增減劫計一千六百八十萬年
006_0492_a_05L此劫名曰轆轤據二十轆轤劫
006_0492_a_06L萬三千六百萬年如是合八十度增
006_0492_a_07L爲一火灾劫復經七度火灾然後
006_0492_a_08L方有一度水灾1)討四十九度成住壞
006_0492_a_09L方成七度水灾共成五十六度成
006_0492_a_10L住壞空更七度火灾了然後有一風
006_0492_a_11L每一風灾經六十四度成住壞空
006_0492_a_12L一箇成住壞空摠計一十三萬四千
006_0492_a_13L四百萬年火灾極壞初禪有尋伺故
006_0492_a_14L水灾極壞二禪有喜受故風灾極壞
006_0492_a_15L三禪有出入息故火灾事則如上所
006_0492_a_16L水灾者初禪已下火灾成壞經七
006_0492_a_17L度已至第八番壞劫之末第二禪中
006_0492_a_18L俱生水起壞器世間如水消鹽
006_0492_a_19L水與器一時俱沒卷上第一四張
006_0492_a_20L以至第八番火灾之末方一水灾者
006_0492_a_21L以第二禪淨光天壽八大劫故如是
006_0492_a_22L壞已復成第二禪乃至如前風灾者
006_0492_a_23L八七火一七水後於第三禪中俱生
006_0492_a_24L風起壞器世間如風乾支節此風

006_0492_b_01L64번의 괴겁에 이르러 풍재가 있는 까닭은 삼선천인 변정천의 수명이 64대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재가 사선천에 이르지 않는 것은 평등한 생각(捨念)으로 청정하기 때문이다. 『대법론』에서는 “사정려四精慮의 외궁外宮 등은 비록 바깥의 재난은 없지만 궁전들과 함께 생기고 함께 사라지므로 이루어짐과 무너짐이 있다고 말한다.”60)라고 하였다.

겁劫61)이란 시분時分이라 번역한다. 기근겁饑饉劫·질역겁疾疫劫·도병겁刀兵劫·증겁增劫·멸겁滅劫이 있다. 이들 모두는 소겁小劫이고, 합하면 한 번의 증감겁이 된다. 혹은 20증감을 한 증감겁이라 하고, 이것을 중겁中劫이라 하며, 통틀어 80번의 증감이 있는 것을 대겁大劫이라 한다.
어떤 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의 큰 성이 사방 40리인데【『대지도론』에서는 1백 유순이라 한다.62) 】, 겨자씨를 가득 채워 두고, 장수천長壽天63)의 사람이 3년이 지날 때마다【어떤 경에서는 1백 년이 지날 때마다】 겨자씨 하나를 가져가서 성이 비록 텅 비게 되더라도 그 겁은 아직 끝나지 않으니, 이것이 범천에서의 한 겁의 수명이다.”
그리고 『영락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 변이 1리, 10리, 40리 되는 네모난 돌이 있는데, 하늘 사람이 삼수의三銖衣64)를 입고 인간 세계의 햇수로 3년마다 한 번 스쳐 이 돌이 다 닳는 것을 소겁이라 한다. 또 80리 되는 돌이 있는데, 범천에 있는 백보광명주百寶光明珠를 햇수로 삼아 3년마다 한 번 스쳐 이 돌이 다 닳는 것을 중겁이라 한다. 또 8백 리 되는 돌이 있는데, 정거천에 있는 천보광명경千寶光明鏡을 햇수로 삼아 3년마다 한 번 스쳐 이 돌이 다 닳는 것을 대겁이라 한다. 이것이 한 아승기겁이다.”65)
그리고 『겁장송』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풍재를 한 단위로 삼아 그 수가 불가지不可知66)에 이르면, 이와 같이 아주 길고 먼 시간을 한 아승기겁이라 한다.”67)
『화엄경』에서 아승기라는 수는 105번째의 단위이다.68) 자은 규기慈恩窺基69) 대사는 “풍재의 겁수가 1백여 번에 이르면 아승기라 한다.”라고 말하였다.


006_0492_b_01L與器一時俱沒所以至六十四番壞
006_0492_b_02L有風灾者由第三禪遍淨天
006_0492_b_03L六十四大劫故三灾不到第四禪者
006_0492_b_04L以捨念淸淨故對法論云四靜慮外
006_0492_b_05L宮等雖無外灾與宮殿等俱生俱滅
006_0492_b_06L說有成壞又劫者此云時分有飢
006_0492_b_07L饉劫疾疫劫刀兵劫增劫減劫此皆
006_0492_b_08L小劫合一增減或二十增減爲一劫
006_0492_b_09L此爲中劫統八十度增減乃名大劫
006_0492_b_10L又有經云如一大城方四十里大論云
百由旬

006_0492_b_11L滿中芥子有長壽天過三年有經云
過百年

006_0492_b_12L取一芥去城雖空劫猶未盡此是
006_0492_b_13L梵天一劫之壽又瓔珞經云一里十
006_0492_b_14L里四十里方廣之石天三銖衣人中
006_0492_b_15L日月歲數三年一拂此石盡名爲
006_0492_b_16L小劫至八十里梵天中有百寶光明
006_0492_b_17L爲日月歲數三年一拂此石盡
006_0492_b_18L名爲中劫至八百里淨居天中千寶
006_0492_b_19L光明鏡爲日月歲數三年一拂
006_0492_b_20L石盡名爲大劫是一僧祗也又劫
006_0492_b_21L章頌云風灾爲一數數至不可知
006_0492_b_22L此極長遠時名一僧祇劫華嚴經中
006_0492_b_23L阿僧祇數在第一百五位慈恩基師
006_0492_b_24L風灾劫數至百餘轉名一阿僧

006_0492_c_01L
[33]
若佛出於世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면
必降閻浮洲      반드시 염부주에 내려오시니
萬億閻浮中      만억의 염부제 가운데
各有一佛出      제각기 한 분의 부처님 출현하시네.

[34]
成道轉法輪      성도成道와 법륜을 굴리신 것과
入滅皆同時      입멸은 모두 동시에 일어났으니
如是千百億      이러한 천백 억의 부처님은
盧舍那本身      모두 노사나불의 본신이시네.

[35]
譬如淨滿月      비유하면 깨끗한 보름달이
普現一切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는데
影像雖無量      그 영상이 한량없으나
本月未曾二      본래 달은 둘이 아닌 것과 같네.

『석씨회요』에서는 “법왕이 도읍을 삼는 곳은 대천세계 안에 속한 것이지만, 이미 이루어진 도읍에 의거한다면, 이곳 염부제가 항상 머무시는 곳이 된다.”라고 하였다.
『대지도론』에서는 “염부제의 세 변은 똑같이 2천 유순이며, 남쪽 변이 3유순 반이다. 북쪽은 넓고 남쪽은 좁아 사람의 얼굴이 그것을 닮았다. 부처님께서는 카필라성(迦毘羅城)에 태어나셨으므로 천지의 중앙에 머무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예전에 한 명제漢明帝가 마등摩騰70) 법사에게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때 이 땅(중국)에서 나지 않으신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마등은 대답하기를,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은 삼천대천세계 백억 해와 달의 중앙입니다. 그러므로 삼세의 부처님들은 모두 다 그곳에서 태어나시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변두리에 태어나지 않으시니, 왜냐하면 땅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인본경』에서는 말하기를, “염부제에는 세 천하에서 타화자재천까지 어느 곳보다 수승한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용감하고 민첩함이며, 둘째 정념正念할 수 있는 곳이며, 셋째 부처님께서 나시는 곳이며, 넷째 업을 닦을 수 있는 곳이며, 다섯째 범행梵行71)을 행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72)라고 하였다.
어떤 경에서는 “부처님들이 세 천하에 오시지 않는 것은,

006_0492_c_01L卷上第一五張

006_0492_c_02L
若佛出於世必降閻浮洲

006_0492_c_03L萬億閻浮中各有一佛出

006_0492_c_04L成道轉法輪入滅皆同時

006_0492_c_05L如是千百億盧舍那本身

006_0492_c_06L譬如淨滿月普現一切水

006_0492_c_07L影像雖無量本月2)未曾二

006_0492_c_08L
3)釋氏會要云法王所都則大千之
006_0492_c_09L內攝焉若據成都則此閻浮提常爲
006_0492_c_10L所住又大論云閻浮提三邊等量二
006_0492_c_11L千由旬南邊三由旬半北闊而南狹
006_0492_c_12L人面像之佛之所生迦毗羅城
006_0492_c_13L居天地之中央又昔漢明帝問摩滕
006_0492_c_14L法師云佛之出世不從此土何也
006_0492_c_15L曰迦維羅衛國者是三千大千世界
006_0492_c_16L百億日月之中央也三世諸佛皆從
006_0492_c_17L彼生盖佛之威神不生邊地地爲
006_0492_c_18L傾斜故又因本經云閻浮提有五種
006_0492_c_19L事勝三天下至他化天一者勇4)
006_0492_c_20L二正念三佛出世處四是修業地
006_0492_c_21L五行梵行處有經云諸佛不出三天
006_0492_c_22L冠註曰討疑計{戊}「未」作「不」{甲}「釋氏
006_0492_c_23L…故也」三百八十一字省略{甲}
冠註曰捷疑
006_0492_c_24L健{戊}

006_0493_a_01L그 국토의 사람들은 교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국토의 중생들은 근기가 예리하고 민첩하고 매우 용맹하여 도를 얻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므로 예전부터 모든 부처님들은 다 이 국토에 태어나신다.”라고 하였다.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헤아리면 1만억 국토가 된다. 한 국토마다 한 부처님이 계시므로 천백억73) 부처님이 계신다. 이분들은 모두 적화불迹化佛74)이시지만 본래 노사나盧舍那75)이시다.
『범망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我今盧舍那      나 지금 노사나가
方坐蓮花臺      연화대蓮華臺에 앉자마자
周帀千花上      천 송이 꽃 위에 두루
復現千釋迦      천 분의 석가 나타나시네.
一花百億國      한 송이 꽃마다 백억의 국토가 있고
一國一釋迦      한 국토에 한 석가 계시니
如是千百億      이와 같은 천백억 부처님은
盧舍那本身      노사나의 본신本身이라네.76)

또 다음과 같이 말한다.

千華上佛       천 송이 꽃 위의 부처는
是吾化身       나의 화신이요
千百億釋迦      천백억 석가는
是千釋迦之化身【云云】   천 석가의 화신이라네. …….77)

그렇다면 달이 허공에 떠올라 그 영상이 모든 물에 비치니, 그 영상은 비록 한량없으나 달은 본래 하나인 것과 같다. 부처님도 이와 같이 비록 그 자취를 만억의 국토에 나투시지만, 본래 몸은 하나이다. 노사나는 ‘청정함이 가득함(淨滿)’이라 번역하는데, 삼혹三惑이 이미 청정하여 종지種智78)가 원만하기 때문이다.

[36]
於此閻浮提      이 염부제에
有國名迦維      카필라국이 있는데
王名是淨飰      왕의 이름은 정반淨飯이요
夫人號摩耶      부인은 마야摩耶라 부르네.

『인본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79)
“겁초劫初에 지미地味와 지피地皮와 지부地膚 등 맛있는 것이 차례로 생겨났다가 사라진 후에 갱미가 생겨났는데, 아침에 베어내면 저녁에 다시 생겨났다. 사람들이 탐내어 그것을 쌓아 두자 베어낸 후 다시 생겨나지 않았다. 그 후 서로 침입하여 도둑질하니 아무도 해결할 사람이 없었다. 의논하여 지혜로운 이 한 사람을 세우니, 이름이 삼만다三滿多80)이고, 평등왕平等王이었다. 선한 자는 상을 주고 악한 자는 벌을 주니, 중생들이 그에게 물자를 공급하였다. 이로부터 백성들의 왕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 평등왕의 자손이 대를 이어 33세世인 선사왕善思王에 이르러 전륜성왕의 지위에 오르고, 사천하의 왕이 되었다.

006_0493_a_01L下者以其土人難化故也此土衆生
006_0493_a_02L利根捷疾極惡勇猛取道不難
006_0493_a_03L故古往諸佛皆生此土也三千大千
006_0493_a_04L都計則成一萬億一國一佛故成千
006_0493_a_05L百億是皆迹化佛本是舍那故梵網
006_0493_a_06L經云我今盧舍那方坐蓮1)花臺
006_0493_a_07L2)帀千*花上復現千釋迦一*花百
006_0493_a_08L億國一國一釋迦如是千百億
006_0493_a_09L舍那本身又云千華上佛是吾化身
006_0493_a_10L千百億釋迦是千釋迦之化身

006_0493_a_11L則如月昇空影臨衆水影雖無量
006_0493_a_12L月本是一佛亦如是雖迹現於萬億
006_0493_a_13L國土卷上第一六張 而本身是一也
006_0493_a_14L盧舍那此云淨滿謂三惑已淨
006_0493_a_15L智圓滿故也

006_0493_a_16L
於此閻浮提有國名迦維

006_0493_a_17L王名是淨飰夫人號摩耶

006_0493_a_18L
3)因本經云劫初時地味地皮地膚
006_0493_a_19L等味次第生而旣沒後生粳米
006_0493_a_20L4)割暮生人貪積之 *割不復生後相
006_0493_a_21L侵盜無能決者議立一智者名三滿
006_0493_a_22L爲平等王賞善罰惡衆共結之
006_0493_a_23L由是始生民主焉是平等王子孫相
006_0493_a_24L至三十三世善思王5)證轉輪

006_0493_b_01L
바로 사자협왕師子頰王(ⓢ Siṃhahanu)81)에 이르기까지 무릇 101만 56왕이 있었다. 사자협왕은 네 아들을 낳았는데, 첫째가 정반淨飯(ⓢ Śuddhodana)이었고, 둘째가 백반白飯(ⓢ Śuklodana)이었고, 셋째가 곡반斛飯(ⓢ Droṇodana)이었고, 넷째가 감로반甘露飯(ⓢ Amṛtodana)이었다. 정반왕은 두 아들을 두었으니, 첫째가 실달悉達(ⓢ Siddhārtha)이었고, 둘째가 난타難陀(ⓢ Nanda)이었다. 백반왕은 두 아들을 두었으니, 첫째가 조달調達(ⓢ Devadatta)82)이었고, 둘째가 아난阿難(ⓢ Ānanda)이었다. 곡반왕에게도 두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가 마하남摩訶男(ⓢ Mahānāma)이었고, 둘째가 아나율阿那律(ⓢ Anuruddha)이었다. 감로반왕에게도 두 아들이 있었으니,83) 첫째가 파사婆娑(ⓢ Bhagu)이었고, 둘째가 발타跋陁(ⓢ Bhaddiya)이었고, 감로미甘露味(ⓢ Amṛtā)라는 딸이 있었다. 이들 모두는 출가하여 도를 증득하였다.
마야摩耶(ⓢ Māyā)는 대환술大幻術이라 번역한다. 처음 생겨났을 때 용모가 단정함이 으뜸이어서 나라 사람들이 모두 ‘이는 사람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 선화천善化天 사람의 화신이다’라고 말하였으므로 ‘마야, 대환술’이라 불렀다. 관상가들은 ‘이 아기씨는 장차 전륜성왕을 낳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석씨회요』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천비성天臂城에 있는 선각 장자先覺長者가 여덟 따님을 낳았는데, 정반왕이 모두 궁으로 맞아들여, 첫째인 마야와 여덟째인 파사파제波闍波提(ⓢ Prajāpatī)를 자신이 취해 왕비를 삼고, 다른 여섯은 세 명의 아우와 나누어 각각 왕비를 삼도록 하였다.”

[37]
周昭癸丑年      주 소왕周昭王84) 계축년
七月十五夜      7월 15일 밤에
夫人感瑞夢      부인이 상서로운 꿈을 꾸니
人乘象入懷      코끼리를 탄 사람이 품에 들어오더라.

[38]
旣而方有娠      이윽고 태기가 있으니
自後受天供      그 뒤로는 하늘의 공양 받으시고
人間諸勝味      인간 세상의 음식은 뛰어난 음식이라도
不復霑唇舌      다시는 입에 대지 않으셨네.

주 소왕이란 중국 희주姬周85) 왕의 이름이다. 그 사실은 다음에 나오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번거롭게 기록하지 않겠다.
『인과경』과 『보요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86)

006_0493_b_01L聖王之位王四天下直至師子頰王
006_0493_b_02L凡一百一萬五十六王師子頰王
006_0493_b_03L四子一名淨飰二名白飰三名斛
006_0493_b_04L四名甘露飰淨飰王二子一名
006_0493_b_05L悉達次名難陁白飰王二子一名
006_0493_b_06L調達次名阿難斛飰王二子一名
006_0493_b_07L摩訶男次名阿那律甘露飰王二子
006_0493_b_08L一名婆娑次名跋陁一女甘露味
006_0493_b_09L皆出家證道摩耶此云大幻術
006_0493_b_10L初生時端正第一國人咸曰此非
006_0493_b_11L人之所生乃善化天所化因名爲
006_0493_b_12L幻術相師占曰此女當生轉輪聖
006_0493_b_13L釋氏會要云天臂城中善覺長
006_0493_b_14L生八女子淨飰王皆迎入宮
006_0493_b_15L第一摩耶第八波闍波提自娶爲
006_0493_b_16L6)餘六分與三箇弟王各以爲
006_0493_b_17L*妑

006_0493_b_18L
周昭癸丑年七月十五夜

006_0493_b_19L夫人感瑞夢人乘象入懷

006_0493_b_20L旣而方有娠自後受天供

006_0493_b_21L7)人間諸勝味不復霑唇舌卷上第一七
006_0493_b_22L

006_0493_b_23L
8)周昭者此震旦姬周王之號也
006_0493_b_24L實如下此不煩錄因果經普曜經等

006_0493_c_01L
“석가여래가 대보살大菩薩이었을 때 이름이 선혜善慧이었다. 도솔천에서 태어나 여러 하늘의 주인이 되었는데, 60억 하늘 대신들이 ‘보살이 장차 하강하면 어느 국토에 태어나야 하는가’를 의논하자, 보살은 대답하기를, ‘삼천대천세계 염부제 안에 있는 카필라국은 땅의 한가운데 있다. 그 나라에는 60가지의 종족이 있는데 석가족이 가장 번성하며, 그중 정반왕의 종족이 으뜸이다. 감자왕甘蔗王의 후예이며 성왕聖王의 후손이어서 성품이 어질고 행동이 현명하다. 그 부인은 정숙하고 어질어서 하늘의 옥녀와 같다. 이전 5백 생 동안 항상 보살의 어머니였으니 내려가서 태어나리라’라고 하였다.”
『서응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87)
“보살이 흰 코끼리를 타고 원광(日精)을 머리에 쓰고 도솔천궁을 출발하시니, 모든 하늘의 대중들이 뒤따르면서 허공 가득히 풍악을 울리고 꽃을 뿌렸고, (보살은) 큰 광명을 두루 비추며 어머니의 태에 드셨다. 이때 도솔천의 무리들은 ‘우리들도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보살이 성불하실 때 설법을 들어야겠다’ 생각하고, 곧 모든 나라의 왕과 대신, 바라문과 장자, 거사 등의 집안에 의탁하니, 무릇 99억이나 되었다.
이때 부인이 잠을 자다가 어떤 사람이 코끼리를 타고 품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나 몸이 무거워졌음을 느끼자, 하늘이 음식을 바쳐 저절로 도달하였으므로 다시는 인간의 음식을 즐기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주나라 소왕 즉위 23년 계축년 7월 15일의 일이다.


006_0493_c_01L釋迦如來爲大菩薩名曰善慧
006_0493_c_02L生兜率天爲諸天主有六十億諸天
006_0493_c_03L議言菩薩將降當生何國菩薩答
006_0493_c_04L三千世界閻浮提迦毗羅國最在
006_0493_c_05L地心又其國種姓有六十種而釋
006_0493_c_06L種熾盛其淨飰王種族第一甘蔗苗
006_0493_c_07L聖王之後性行仁賢夫人貞良
006_0493_c_08L猶天玉女前五百世常爲菩薩母
006_0493_c_09L應往降神又瑞應經云菩薩乘白象
006_0493_c_10L冠日精發兜率宮諸天翼從滿虛空
006_0493_c_11L作樂散*花大光普照降神母胎
006_0493_c_12L於是兜率天衆念言我等亦當下生
006_0493_c_13L人間菩薩成佛欲聞說法即便
006_0493_c_14L託於諸國王臣波羅門長者居士等家
006_0493_c_15L凡九十九億是時夫人眼夢見人乘
006_0493_c_16L象入懷夢悟自知身重天獻飮食
006_0493_c_17L自然而至不復樂於人間之味此乃
006_0493_c_18L周昭王即位二十三年癸丑七月十五
006_0493_c_19L日也

006_0493_c_20L「花」作「華」{戊}次同「帀」作「市」{戊}「因
006_0493_c_21L本…爲妑」三百四字省略{甲}
冠註曰割疑刈
006_0493_c_22L次同{戊}次同
冠註曰證疑登{戊}「妑」作
006_0493_c_23L「妃」{戊}次同
「人間…唇舌」十字省略{甲}
006_0493_c_24L「周昭…日也」二百七十四字省略{甲}

006_0494_a_01L
[39]
明年甲寅歲      다음해 갑인년
四月初八日      사월 초파일에
從右脇誕生      오른쪽 옆구리에서 탄생하시니
端正好男子      단정하고 잘 생긴 남자아이더라.

[40]
生時靈瑞事      태어날 때 신령스럽고 상서로운 일
不可具言說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니
天雨花散地      하늘에서 꽃을 내려 대지에 흩뿌리고
龍噴水浴身      용이 물을 뿜어 몸을 씻겨 드렸네.

[41]
生已蓮承足      태어나시자 연꽃이 발을 받쳐
四方各七步      사방으로 각각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兩手指天地      양손으로 하늘과 땅 가리키며
即作師子吼      사자후를 하셨네.

[42]
天上及天下      “하늘 위 하늘 아래
唯我爲獨尊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 하시니
父母共異之      부모가 모두 이상히 여겨
命名爲悉達      싯다르타(悉達多)라고 이름하셨네.

[43]
召諸相者占      관상가들을 불러 점치게 하니
占已皆奏曰      점을 보고 나서 모두 아뢰기를,
年登十九歲      “나이 19세가 되면
必作轉輪王      반드시 전륜왕이 될 것이요,

[44]
若便出家者      만약 출가를 한다면
當證一切智      일체지를 증득하리라.” 하였네.
又有香山仙      또한 향산香山에서 온 선인은
禮已自悲泣      예배하고 슬피 울었네.

『서응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88)
보살이 태에 머무신 지 열 달이 되던 4월 8일에 부인이 채녀采女들과 룸비니(藍毗尼) 동산에 납시어 무우수無憂樹 가지를 휘어잡고 꽃을 잡으려 할 때에 보살이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탄생하셨다. 그때 나무 밑에 연꽃 일곱 줄기가 저절로 생겨나는데, 크기가 수레바퀴만 하였다. 보살이 연꽃을 따라 사방으로 각기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열반경』에서는 열 가지 방향으로 걸으셨다고 말한다.】,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사방을 둘러보면서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니, 모든 인간과 천신들을 이롭게 하리라.” 하시었다.
제석과 범천 등 천신들이 오묘하고 향기로운 꽃을 뿌리면서 온갖 풍악을 연주하였고, 영락으로 꾸민 하늘 옷을 입은 무리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아홉 마리 용이 한 번은 찬물을, 한 번은 더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겨 드렸으며,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이와 같은 상서로운 감응이 34가지나 있었다.89)【글이 번쇄할까 두려워 다 수록하지 않는다.】

006_0494_a_01L
明年甲寅歲四月初八日

006_0494_a_02L從右脇誕生端正好男子

006_0494_a_03L生時靈瑞事不可具言說

006_0494_a_04L天雨1)花散地龍噴水浴身

006_0494_a_05L生已蓮承足四方各七步

006_0494_a_06L兩手指天地即作師子吼

006_0494_a_07L天上及天下唯我爲獨尊

006_0494_a_08L父母共異之命名爲悉達

006_0494_a_09L召諸相者占占已皆奏曰

006_0494_a_10L年登十九歲必作轉輪王

006_0494_a_11L若便出家者當證一切智

006_0494_a_12L2)又有香山仙禮已自悲泣

006_0494_a_13L
瑞應經云菩薩住胎十月滿足
006_0494_a_14L月八日夫人將諸釆卷上第一八張
006_0494_a_15L遊藍毗尼園攀無憂樹欲牽摘
006_0494_a_16L菩薩從母右脇而生于時樹下七
006_0494_a_17L莖蓮華自然而生大如車輪菩薩隨
006_0494_a_18L蓮*花中四方各行七步涅槃經
十方
右手
006_0494_a_19L指天左手指地目顧四方云天上
006_0494_a_20L天下唯我獨尊利益一切人天矣
006_0494_a_21L梵諸天雨妙香*花作諸伎樂瓔珞
006_0494_a_22L天衣不可稱數九龍吐水一凉一
006_0494_a_23L灌太子身放大光明遍照三千
006_0494_a_24L大千世界如斯瑞應有三十四文煩
不錄

006_0494_b_01L
같은 날 여덟 대국의 왕이 모두 태자를 낳았고, 석가 종족은 5백 명의 아들을 낳았다. 나라의 거사와 장자도 모두 아들을 낳았으며, 8만 4천의 마구간에서 말들이 망아지를 낳았는데, 그중 하나가 건척揵陟90)이다. 궁전에서는 5백 곳의 감춰진 보물 창고가 열리고, 큰 상인들이 보물을 캐어 모두 돌아오니, 안팎의 신하들이 이 같은 상서로운 모습을 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로다.” 감탄하였다. 그리하여 사르바싯다르타(薩婆悉達多)91)라고 이름하였으니【중국 말로는 돈길頓吉이라 번역한다.】, 태어날 때 모든 상서로움이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이다.
왕이 나라 안의 관상 잘 보는 바라문들을 불러서 관상을 보게 하니, “19세가 되면 전륜왕이 될 것이요, 출가하면 등정각等正覺을 이룰 것입니다.”라고 모두들 말하였다.
그리고 향산香山에 다섯 가지 신통을 얻은 아사타阿私陁92)라는 선인이 있었는데, 태자를 보자마자 그 발에 예경하고는 갑자기 울면서 말하기를, “만약 출가하면 반드시 일체지를 이루실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120살이어서 오래지 않아 목숨이 다할 것이고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나면 그분의 설법을 듣지 못할 것이니,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여러 경론에서는 부처님이 태어나신 연월일을 서로 다르게 전하고 있다. 하夏나라 마지막 왕93) 때 태어나셨다 하고, 혹은 상왕대商王代94)에 태어나셨다 하고, 혹은 동주東周 평왕平王95) 무오년에 태어나셨다 하고, 혹은 환왕桓王96) 을축년에 태어나셨다고도 한다. 이와 같이 다른 설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변정론』에서는 『주서이기』97)를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소왕召王 즉위 24년 갑인 4월 8일 강과 하천, 샘과 연못이 범람하였고, 산천과 토지가 모두 진동하였다. 이날 밤 오색 광명이 태미太微98)까지 관통하였고, 서방에 두루하여 푸르고 붉은 빛이 났다. 왕이 태사太史 소유蘇由에게 ‘이것이 무슨 상서인가?’라고 묻자, 태사는 ‘큰 성인이 서방에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천년 뒤 그의 가르침이 이곳까지 미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하여 이것을 돌에 새겨 기록하고, 남쪽 근교에 있는 천사당天祠堂99) 앞에 묻었다.”100)

006_0494_b_01L同日八大國王皆生太子諸釋種姓
006_0494_b_02L生五百男國中居士長者悉亦生男
006_0494_b_03L及八萬四千厩馬生駒其一揵陟也
006_0494_b_04L宮中五百伏藏發現又諸大商採寶
006_0494_b_05L俱還群臣內外見此瑞相歎未曾
006_0494_b_06L因名薩婆悉達多華言
頓吉
皆由生時
006_0494_b_07L有諸吉祥頓現故也王召國中諸善
006_0494_b_08L相波羅門相之皆曰年至十九當作
006_0494_b_09L輪王若出家者成等正覺又香山
006_0494_b_10L有五通仙人名阿私陁見太子而禮
006_0494_b_11L其足忽然泣曰若出家則必成一切
006_0494_b_12L我今年已百二十矣不久命終
006_0494_b_13L生無想天不聞說法故自悲耳
006_0494_b_14L諸經論傳佛生年月日等互說不同
006_0494_b_15L或云夏末王時生或云商王代中生
006_0494_b_16L或云東周平王戊午歲生或云桓王
006_0494_b_17L乙丑歲生如此異說不足爲信
006_0494_b_18L辨正論引周書異記云昭王即位二
006_0494_b_19L十四年甲寅四月八日江河泉池汎
006_0494_b_20L山川土地悉震是夜五色光氣入
006_0494_b_21L3) [9] 遍於西方作靑紅色上問
006_0494_b_22L太史蘇由卷上第一九張 是何祥耶
006_0494_b_23L對曰4) [10] 聖人生西方故也一千
006_0494_b_24L年後聲敎當被於此於是鐫石誌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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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 명제漢明帝가 마등 법사에게 물었다.
“여래께서 태어나신 해와 입멸하신 해를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법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계축년 7월 15일 마야부인의 태에 드시고, 갑인년 4월 8일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아함경』과 『서응경』에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는데, 한두 곳 다르게 말한다고 하여 여러 곳에서 동일하게 말하는 것을 어찌 의심할 수 있겠는가?
『석씨회요』에서는, 인도와 중국 두 나라를 서로 접했던 삼장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주나라 소왕 때 부처님께서 태어나셨다는 것이 이치에 가장 맞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약 주나라의 역법을 기준으로 한다면, 지금 강표江表101) 지방에서 쓰는 역법으로도 사월巳月, 즉 4월에 부처님께서 태어나셨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102) 『살바다론』에서 말했듯이 2월 8일에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것이 분명하다.103)

[45]
産後第七日      출산한 지 7일 만에
母沒生忉利      어머니가 운명하여 도리천에 나시니
姨母大愛道      이모인 대애도104)
乳育忘劬勞      수고로움 잊고 젖 먹여 기르셨네.

『태자서응본기경』에서는 “마야부인이 태자를 낳은 후 7일 만에 운명하셨는데, 보살을 회임하여 낳은 공덕이 크기 때문에 도리천에 태어났다.”105)라고 말한다.
어떤 경에서는 “태자 자신이 복덕과 위의가 지중하여 그로부터 절을 받을 여인이 아무도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곧 목숨이 다할 사람에 의탁하여 태어나신 것이다.”라고 말한다.
『대권경大權經』에서는 “보살이 도솔천에 계실 때 어머니의 남은 목숨이 열 달임을 아시고 몸을 의탁하신 것이다.”라고 말한다.
대애도大愛道는 범어로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Mahāprajāpati)이다. 태자를 젖 먹여 기르면서 몸과 마음에 게으름이 없었으며, 태자가 성도한 후엔 따라서 출가하니, 일체중생희견여래一切衆生喜見如來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다.


006_0494_c_01L埋於南郊天祠前又漢明帝問摩滕
006_0494_c_02L法師曰如來生滅可得說示乎
006_0494_c_03L佛於癸丑七月十五日託陰摩耶
006_0494_c_04L夫人甲寅四月八日從母右脇而生
006_0494_c_05L阿含瑞應等經亦同斯說是則豈可
006_0494_c_06L以一二處異說疑多同說乎是以釋
006_0494_c_07L氏會耍云兩方相接三藏所傳以周
006_0494_c_08L5)昭王時佛生理爲長也若准周正
006_0494_c_09L則今之江表以建已 [4] 月爲佛生者
006_0494_c_10L如薩婆多論說二月八日佛生者
006_0494_c_11L明矣

006_0494_c_12L
6)産後第七日母沒生忉利

006_0494_c_13L姨母大愛道乳育忘劬勞

006_0494_c_14L
7)瑞應經云摩耶産太子後七日命
006_0494_c_15L以懷菩薩功德大故生忉利天
006_0494_c_16L有經云太子自知福德威重無有女
006_0494_c_17L人堪受禮者故因將終託之而生
006_0494_c_18L大權經云菩薩在兜率觀後餘壽十
006_0494_c_19L月故託神也大愛道梵云摩訶波闍
006_0494_c_20L波提乳養太子身心匪懈太子成
006_0494_c_21L道後隨出家受記作佛號一切衆生
006_0494_c_22L「花」作「華」{戊}次同「又有…明矣」六百三
006_0494_c_23L十六字省略{甲}
「大」作「太」{丙}「太」作
006_0494_c_24L「大」{丁}{戊}
「昭」作「照」{戊}「産後…見也」百
006_0494_c_25L三十二字省略{甲}
「瑞」作「端」{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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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七歲智過人      일곱 살이 되자 지혜가 남보다 뛰어나셨고
衆藝無不通      모든 기예에 통달하지 못함이 없으셨고
十歲力無敵      열 살이 되자 그 힘을 당할 자가 없었으니
擲象又能射      코끼리를 던지고 활쏘기도 잘하셨네.

『출요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태자가 일곱 살 때 왕이 선우選友라는 총명한 바라문을 태자의 스승으로 삼았다.
태자가 물었다.
‘어떤 책으로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스승이 대답하였다.
‘범서梵書106)와 거류서佉留書107)입니다.’
태자가 다시 물었다.
‘그와 다른 책이 64종이나 있는데, 지금 스승께서는 어찌하여 두 종류만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스승이 물었다.
‘어떤 이름입니까?’
태자가 답하였다.
‘범서·거류서·용귀서龍鬼書·아수륜서阿脩倫書 등입니다.’”108)
근본과 지말을 이와 같이 분별하시니, 스승은 자신이 통달하지 못한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면서, 왕에게 “태자는 하늘과 사람의 스승인데 제가 어찌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모든 기예와 산술, 활쏘기와 천문지리도 저절로 아십니다.”라고 아뢰었다.
『과거현재인과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109)
“태자 나이 열 살이 되자 왕이 태자와 난타難陀와 조달調達과 5백 명의 동자에게 칙령을 내리고, 나라의 만백성에게 용맹하고 힘이 센 자는 언제 어느 날에 경기장에 모여 힘을 겨루고 활을 쏘라고 명하였다. 기약한 날이 되어 조달이 무리를 이끌고 먼저 나섰다. 코끼리가 문을 막아서므로 손으로 쳐서 쓰러뜨렸다. 난타는 발로 차서 길가에 던져 놓았다. 태자는 공중에 던지고 손으로 다시 받아 다치지 않게 하였다.
그리고 동산에 이르러서 북을 표적으로 활을 쏘았는데, 조달은 40리에 북을 세웠으나 맞추지 못하였고, 난타는 60리에 북을 세웠으나 넘지 못하였다. 태자는 100리에 북을 세웠으나 활의 힘이 모자라 부러졌다. 그래서 선대왕의 창고에 있던 활을 가져왔는데, 그 활은 예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당겨 본 사람이 없던 것이었다. 태자가 잡아당기자 소리가 성까지 진동하였고, 화살이 북을 맞추고 땅에 꽂히자 샘물이 솟아났다.

006_0495_a_01L喜見也

006_0495_a_02L
1)七歲智過人衆藝無不通

006_0495_a_03L十歲力無敵擲象又能射

006_0495_a_04L
出曜經云太子七歲王以聦明婆羅
006_0495_a_05L名曰選友卷上第二○張 爲太子
006_0495_a_06L太子問曰以何書典而相敎耶
006_0495_a_07L其師答曰梵佉留書太子曰其異
006_0495_a_08L書者有六十四今師何言止有二種
006_0495_a_09L師問何等名耶答曰梵書佉留書
006_0495_a_10L龍鬼書阿脩倫書等也分別本末
006_0495_a_11L不能達深生慚愧而白王言太子
006_0495_a_12L乃天人之師我安敎耶凡諸技藝筭
006_0495_a_13L射天文地理自然知之因果經云
006_0495_a_14L太子年至十歲王勑太子與難陀調
006_0495_a_15L達及五百童子又復唱令國中萬姓
006_0495_a_16L有勇力者定日集於戱場捔射至期
006_0495_a_17L調達領衆先出有象當門以手擗倒
006_0495_a_18L難陀足跳路側太子擲於空中以手
006_0495_a_19L還接不令傷損旣至園已標皷射
006_0495_a_20L調達竪四十里皷不能得過
006_0495_a_21L陀竪六十里鼓亦莫越爾太子竪百
006_0495_a_22L里鼓弓力乏折乃取祖王鎭庫之弓
006_0495_a_23L古今無能張者太子旣挽聲振于城
006_0495_a_24L箭中皷已透入於地泉水涌出(西

006_0495_b_01L【『서역기西域記』에서는 그 샘물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 병든 사람이 마시면 곧 낫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철위산을 꿰뚫으니 대천세계의 국토가 여섯 번 반복하여 진동하고, 대중들이 두려움에 떨며 ‘일찍이 없던 일이로다’ 하고 기이하게 여겼다.”

[47]
逮其年十七      태자의 나이 열일곱이 되었을 때
父王欲娉妑      부왕은 태자비를 맞이하고자
普集諸釋女      석가족 처녀들을 널리 모아
萬選得一人      만 명 중에서 한 사람을 가려 뽑았네.

[48]
名曰耶輸陀      이름은 야수다라耶輸陀羅110)이고
端正最無匹      아름다움이 짝할 이 없었으나
太子雖納之      태자는 맞아들였어도
殊無世俗心      세속의 마음 특별히 일지 않았네.

야수다라는 화색花色이라 번역한다. 아름다움이 으뜸이라는 의미이다. 전생에 꽃을 팔던 여인으로 이름이 구이瞿夷였고, 전생의 서원 때문에 금생에 태자비가 되었다.【전생의 일은 글이 번거로워 수록하지 않는다.】
태자는 맞아들였어도 세속의 뜻이 없어서 오랫동안 가까이하지 않았다. 태자는 밤에도 선관禪觀을 닦을 뿐이니, 모든 기녀들이 “태자는 남자가 아닐 것이다.” 의심하기도 하고, “남근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떤 경에서는 “태자에게는 세 명의 비가 있었다. 첫째는 구이瞿夷라고 하는데 아이가 없었고, 둘째는 야수다라인데 라후라羅睺羅111)를 낳았으며, 셋째는 구파瞿波였는데…….”라고 말한다.

[49]
一日啓父王      하루는 부왕에게 아뢰고
遊觀四門外      사대문 밖을 노니다가
行見四種相      네 가지 모습을 보았으니
謂生老病死      생·노·병·사가 그것이다.

『서응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태자가 어느 날 왕 앞에 가서 ‘밖으로 나가서 둘러보고자 합니다’라고 고하니, 왕이 유사有司112)에게 명하여 거리를 정돈하여 깨끗하게 하도록 하고, 아울러 여러 관속들에게 태자를 따르라고 하였다.
성의 동문으로 나가서 한 여인이 길가에서 처음으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을 보았다. 아이는 땅에 떨어져 피고름과 오물 속에서 고통스럽게 울고 있었다. 다음으로 남문으로 나가서 한 노인을 보았는데, 머리는 희고 허리는 굽어

006_0495_b_01L域記云其泉至今存焉一切病人
006_0495_b_02L飮則便愈) 復2)透鐵圍之山大千刹
006_0495_b_03L六反震動大衆悚然怪未曾有

006_0495_b_04L
3)逮其年十七父王欲娉4)

006_0495_b_05L普集諸釋女萬選得一人

006_0495_b_06L名曰耶輸陀端正最無匹

006_0495_b_07L太子雖納之殊無世俗心

006_0495_b_08L
耶輸陀羅此云5)花色端正第一
006_0495_b_09L宿世賣*花女名瞿夷也以宿願故
006_0495_b_10L今亦作*妑(宿世之事文煩不錄)
006_0495_b_11L卷上第二一張 太子雖納而無俗意
006_0495_b_12L久而不接太子夜中但修禪觀
006_0495_b_13L妓女等咸疑太子非男也亦謂無根
006_0495_b_14L又有經云太子有三*妑第一名瞿
006_0495_b_15L不孕第二名耶輸陀羅生羅睺
006_0495_b_16L第三名瞿波

006_0495_b_17L
一日啓父王遊觀四門外

006_0495_b_18L行見四種相謂生老病死

006_0495_b_19L
瑞應經云太子一日前白王言欲出
006_0495_b_20L遊觀王勑有司整治衢道皆令淸
006_0495_b_21L并諸官屬噵從太子出城東門
006_0495_b_22L見一女人在於道傍初産兒者
006_0495_b_23L墮于地在於膿血糞穢之中苦痛啼
006_0495_b_24L次出南門見一老人頭白背傴

006_0495_c_01L몸이 마르고 얼굴빛이 초췌한 채 지팡이에 의지해 간신히 걷고 있었다. 다음으로 서문으로 나가서 병든 이를 보았는데, 살이 없어 뼈가 드러나고 숨을 헐떡이고 신음하면서 혼자 지탱하지 못하고 두 사람이 겨드랑이를 부축한 채 길가에 있었다. 다음으로 북문으로 나가서 죽은 이를 보았는데, 권속들이 둘러싸고 슬프게 울며 전송하고 있었다.
태자는 이러한 네 가지 모습을 보고는 시종들에게 이것이 무슨 모습이냐고 물었다. 시종이 하나하나 답하여 그 까닭을 설명하였다. 태자가 다시 ‘이 네 사람만 그러한가, 다른 사람도 그러한가?’ 물으니, 시종이 ‘세상 사람들 다 그러하옵니다. 한 사람도 피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태자는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은 탐내고 즐거워할 뿐 두려워할 줄 모르는가?’ 탄식하며, 말에서 내려 나무 밑에서 쉬었다. 그때 한 사문이 발우와 석장錫杖을 들고 땅을 보면서 유행하다가 태자의 앞을 지나게 되었다. 태자가 물으니, ‘나는 비구인데 번뇌의 도적을 깨뜨려서 육진六塵에 물들지 않습니다’라고 답하고는 문득 신통을 나타내어 허공으로 사라졌다. 위의 네 가지 모습과 이 비구는 모두 정거천의 천자가 태자를 깨우치기 위하여 화현한 것이다.”

[50]
見此旣還宮      이러한 모습을 보고 궁에 돌아와서는
懷憂心不悅      근심에 잠겨 기뻐하는 일이 없으니
父王大怪之      부왕이 크게 걱정하시어
欲解其憂心      그 우울한 마음 풀어 주고자 하셨네.

[51]
爲作諸樂事      여러 가지 오락거리 만들어 보아도
竟不革初心      결국 첫 마음 바꾸지 않고
但自思出家      다만 스스로 출가만 생각하여
欲離其四患      이 네 가지 근심 떠나고자 하셨네.

태자가 네 성문 밖에서 상서롭지 못한 여러 가지를 보고 환궁한 뒤로 근심하고 괴로워하자,

006_0495_c_01L形枯色衰6)拄杖羸步次出西門
006_0495_c_02L一病人肉消骨露喘息呻吟不能
006_0495_c_03L自持兩人扶腋在於路傍次出北
006_0495_c_04L見一死人眷屬圍遶哀哭送之
006_0495_c_05L太子見此四種相已問諸從者是何
006_0495_c_06L相等從者一一答陳其故太子又問
006_0495_c_07L唯此四人乎餘亦爾耶從者答言
006_0495_c_08L世人皆爾無一免者太子歎曰
006_0495_c_09L何世人貪樂不畏於是下馬息樹
006_0495_c_10L一沙門持鉢執錫視地而行過太
006_0495_c_11L子前因問答云我是比丘能破結
006_0495_c_12L不染六塵便現神通騰空而去
006_0495_c_13L上之四相及此比丘皆淨居天子
006_0495_c_14L之所化作警悟太子故也卷上第二
006_0495_c_15L二張

006_0495_c_16L
7)見此旣還宮懷憂心不悅

006_0495_c_17L父王大怪之欲解其憂心

006_0495_c_18L爲作諸樂事竟不革初心

006_0495_c_19L但自思出家欲離其四患

006_0495_c_20L
8)太子遊四門外見諸不祥還宮憂
006_0495_c_21L「七歲…曾有」三百四十字省略{甲}「透」作
006_0495_c_22L「逶」{戊}
「逮其…故也」四百二十九字省略{甲}
006_0495_c_23L
「妑」作「妃」{戊}次同「花」作「華」{戊}次同
006_0495_c_24L
「拄」作「柱」{丁}「見此…憂心」二十字省略
006_0495_c_25L{戊}
「太子…廻心」九十八字省略{甲}

006_0496_a_01L부왕은 놀라서 시종들을 책망하였다.
“경들은 어찌하여 거리를 치우지 아니하여 그런 상서롭지 못한 일들을 보게 하였는가?”
신하들이 아뢰었다.
“왕의 엄한 분부를 받잡고 살피지 않은 바가 아니었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르게 홀연히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신들의 죄가 아니옵니다.”
왕은 하늘의 조화임을 알고 신하들을 벌하지 않았다. 그때 태자의 근심을 풀어 주고자 백천 가지의 풍악을 연주하고 아름다운 기녀들을 더욱 더하여 기쁘게 하였으나 태자는 끝내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52]
殷勤白其父      간곡하게 부왕에게 아뢰기를,
願聽我出家      “원컨대 저의 출가를 허락하소서.” 하니
王聞流淚言      왕이 듣고 눈물 흘리며
應當息此懷      “마땅히 그런 마음 먹지 말라.

[53]
此患古難免      이런 근심은 예부터 피하기 어려웠는데
汝獨何預憂      너 혼자 어찌 미리 근심하는가?
若能有後嗣      만약 뒤를 이을 아들이 생긴다면
吾當從汝願      내 마땅히 너의 소원을 들어주리라.” 하셨네.

[54]
太子順父語      태자는 부왕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서
指其妑腹言      태자비의 배를 가리키며
却後第六年      “앞으로 6년이 지나면
必當生男子      반드시 아들을 낳으리라.” 하시네.

태자가 출가하고자 하니, 부왕이 울면서 허락하지 않았다. 태자 역시 간곡히 청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너에게 아들이 있다면 출가를 허락하리라.”라고 왕이 말하였다. 그러자 태자는 야수다라의 배를 가리키며 “앞으로 6년이 지나면 그대는 아들을 낳으리라.” 하였다. 그리하여 태자가 출가하고 6년이 지나 야수다라는 과연 아들 하나를 낳았다.
그리하여 석가족 사람들은 모두 진노하여 죄를 다스려 죽이고자 하였다. 왕비는 불구덩이 앞에서 “내가 부정한 짓을 하였다면 자식과 어미 모두 죽을 것이요, 태자가 남긴 자손이라면 하늘은 마땅히 증명하여 주소서.”라고 맹세하고는, 아들을 안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불구덩이는 연못이 되고 연꽃이 그 몸을 받아 들자, 왕과 대신들은 비로소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어떤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라후라는 전생에 한 국왕이었다. 그의 형이 세간을 등지고 수행자가 되어 대중에 참여하여 도를 닦다가, 어느 날 밤 남의 물병에 담긴 물을 잘못 사용하였다. 날이 밝자 그는 ‘법에 따라 벌하여 주소서’라며 대중을 향해 참회하였다. 대중들은 상의하여

006_0496_a_01L父王驚怪責諸從者卿等云何
006_0496_a_02L不治衢道以諸不祥令見之乎
006_0496_a_03L臣奏對奉王嚴命無不撿察不知
006_0496_a_04L來處忽現於前非臣之罪王知天
006_0496_a_05L不罪諸臣於是欲令太子解憂
006_0496_a_06L爲作百千種樂又加端正妓女以娛
006_0496_a_07L樂之終不廻心

006_0496_a_08L
1) [11] 白其父願聽我出家

006_0496_a_09L王聞流捩言應當息此懷

006_0496_a_10L此患古難免汝獨何預憂

006_0496_a_11L2)若能有後嗣吾當從汝願

006_0496_a_12L太子順父3) [12] 指其4) [13] 腹言

006_0496_a_13L5)却後第六年必當生男子

006_0496_a_14L
6)太子欲求出家王泣不許殷勤不
006_0496_a_15L王言汝若有子則聽出家太子
006_0496_a_16L即指耶輸腹言却後六年汝當生男
006_0496_a_17L旣而太子出家後六年耶輸果生一
006_0496_a_18L諸釋咸嗔欲治欲殺 *妑臨火坑
006_0496_a_19L誓曰我若爲非子母俱滅若其遺
006_0496_a_20L天當爲證因抱子投坑變爲蓮池
006_0496_a_21L蓮華奉體王及國人始復不疑
006_0496_a_22L經云羅睺羅宿世作一國王其兄捨
006_0496_a_23L而爲道士預衆修道一夜誤用他
006_0496_a_24L瓶之水明向衆懺願以法罰道衆

006_0496_b_01L‘이것은 사실 허물이 아니니 들어줄 필요가 없다’라고 하였다.
그가 다시 왕의 처소에 가서 죄를 다스려 달라고 간절히 청하였으나, 그 죄가 가벼우므로 감옥에는 가두지 않고 후원에 잠시 가두었다. 그런데 일에 골몰하여 깜박 잊고서 엿새 동안이나 열어 주지 않았다. 이런 인연으로 6년 동안 라후라는 태에 있게 되었다.
또한 야수다라는 지난 겁에 어머니와 함께 길을 가는데 길은 멀고 몸은 피로하여 거짓으로 중요한 일이 있다 하고, 지녔던 물건을 어머니에게 주어 먼저 가도록 하고 자신은 6리쯤 뒤처져서 갔다. 이 때문에 6년 동안 아기를 품었다고 한다.”

[55]
父不信斯語      부왕은 이 말을 믿지 않았지만
心知不敢留      머물게 할 수 없음을 짐작하시고
常令四兵衛      항상 네 종류의 군사113)로 지키게 하고
妑亦不暫離      태자비 역시 잠시도 떠나지 말라 하시었네.

관상 보는 사람이 “태자께서 지금 출가하지 않고 7일이 지나면 전륜왕의 과보가 저절로 찾아올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왕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여러 신하에게 명령하여 낮밤으로 엄히 지키고, 네 종류의 군사로 경비하며, 성문을 열고 닫을 때에는 그 소리가 40리까지 들리도록 하였다. 또 야수다라에게는 예전보다 몇 배로 더 살피고 지키라고 이르셨다.

[56]
壬申二月八      임신년 2월 8일
半夜人定時      한밤중에 인적이 고요할 때
太子命車匿      태자는 마부 차닉車匿114)에게
彼揵陟將來      “건척을 데려오라.” 명하셨네.

[57]
四天捧馬足      사천왕이 그 말발굽을 들고
釋梵執幡盖      제석과 범천이 당번과 일산을 잡고
衛持出北門      호위하며 북문을 나서자
諸天忽不現      모든 하늘의 신들 홀연히 사라지더라.

[58]
行至三由旬      3유순쯤 걸어가
憇息閑林中      한적한 숲에서 잠시 쉬시고는
冠瓔付車匿      관과 영락을 차닉에게 맡겨
廻上父王處      부왕께 돌려드려라 부탁하셨네.

[59]
以劒刓鬚髮      칼로 머리카락과 수염을 잘라내고
即發如是願      곧바로 서원하시기를,
所有諸衆生      “모든 중생들도
如我除煩惱      나와 같이 번뇌를 끊게 하소서.”라고 하셨네.

태자 나이 열아홉 되던 임신년 2월 8일 밤,

006_0496_b_01L議言卷上第二三張 此非實垢而不
006_0496_b_02L用聽復詣王所切請治罪其罪輕
006_0496_b_03L不囚囹圄乍禁後園因事忘之
006_0496_b_04L六日不開以是因緣六年在胎
006_0496_b_05L耶輸陁羅往劫與母偕行路遠身疲
006_0496_b_06L妄稱要緣所持之物寄母先行
006_0496_b_07L落後行經六里許由是之故六年
006_0496_b_08L懷姙

006_0496_b_09L
父不信斯7)心知不敢留

006_0496_b_10L常令四兵衛 *妑亦不暫離

006_0496_b_11L
8)相師奏曰太子今不出家過七日
006_0496_b_12L轉輪王報自然來應王聞歡喜
006_0496_b_13L即勑群臣日夜嚴備四兵擎衛
006_0496_b_14L門開閉聲聞四十里復勑耶輸
006_0496_b_15L加防察

006_0496_b_16L
壬申二月八半夜人定時

006_0496_b_17L9)太子命車匿彼揵陟將來

006_0496_b_18L四天10)捧馬足釋梵執幡盖

006_0496_b_19L衛持出北門諸天忽不現

006_0496_b_20L行至三由旬憇息閑林中

006_0496_b_21L冠瓔付車匿廻上父王處

006_0496_b_22L11)劒刓鬚髮即發如是願

006_0496_b_23L所有諸衆生如我除煩惱

006_0496_b_24L
12)太子年到十九壬申二月八夜

006_0496_c_01L천신들이 태자 앞에 내려와서 머리를 태자의 발에 대어 예경하며, “무량겁 동안 애써 수행하신 공덕이 이제 무르익었사오니, 출가하심이 마땅하옵니다.”라고 아뢰었다.
태자는 “부왕께서 안팎의 관속에게 엄히 지키라 명하셨으니 출가하고자 해도 따를 수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셨다.
천신들이 “저희들이 방편을 써서 아는 자가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아뢰자, 태자는 곧 마부 차닉에게 건척을 데려오라 명하셨다. 사천왕이 말의 네 발굽을 받쳐 들고 차닉에게 인도하였다. 제석과 범천이 일산을 잡으니, 북문이 저절로 열리고 소리가 나지 않았다. 성을 나서자마자 천신들은 홀연히 사라졌다.
아침이 되자 태자와 차닉은 3유순을 지나 한적한 숲에서 잠시 쉬었다. 이때 태자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은 깨달음을 구하고자 좋은 장식도 버리고 수염과 머리카락을 깎으셨다. 나도 지금 그와 같이 하리라.”라고 외치시고는 보배로 만든 관과 영락 등을 벗어 “부왕께 돌아가 바치거라.”라고 차닉에게 분부하셨다. 곧 날카로운 칼로 수염과 머리카락을 스스로 자르시니, 제석이 머리카락을 받아 하늘로 올라가 탑을 세웠다. 차닉이 크게 울고 말도 슬피 울면서 왔던 길로 돌아갔다. 부왕과 이모와 야수다라는 태자가 보이지 않자 슬피 부르다 기절하였고, 온 나라가 슬퍼하였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60]
至於獵師處      사냥꾼들 사는 곳에 이르러
寶衣易布衣      보배 옷을 베옷과 바꾸시고
遍詣衆仙所      여러 선인들 있는 곳에 두루 나아가
歷問修道法      도道 닦는 법을 낱낱이 물으셨으나


006_0496_c_01L天下來太子之前頭面禮足白言
006_0496_c_02L無量劫來勤苦修行今之成熟
006_0496_c_03L家是宜太子答言王勑內外官屬
006_0496_c_04L防衛嚴密欲出無從諸天白言
006_0496_c_05L等方便使無知者太子即命車匿
006_0496_c_06L彼揵陟來四天大王捧馬四足并接
006_0496_c_07L車匿釋梵執盖北門自開不令有
006_0496_c_08L出城旣畢諸天忽隱13) [14] 太子
006_0496_c_09L與車匿行三由旬14)届閑靜林小歇
006_0496_c_10L於是唱言過去諸佛爲求菩提
006_0496_c_11L弃飾好卷上第二四張 剃除鬚髮
006_0496_c_12L今亦尒便脫寶冠與瓔珞等分付車
006_0496_c_13L廻上父王即以利劔自刓鬚髮
006_0496_c_14L帝釋接髮上天起塔車匿大哭
006_0496_c_15L亦悲鳴緣路而歸父王姨母及耶輸
006_0496_c_16L不見太子哀呼悶絶擧國悲慕
006_0496_c_17L推求不得也

006_0496_c_18L
至於獵師處寶衣易布衣

006_0496_c_19L遍詣衆仙所歷問修道法

006_0496_c_20L「勤」作「勸」{甲}「若」作「苦」{戊}「語」作
006_0496_c_21L「言」{丁}
「妑」作「妃」{甲}{戊}次同「却」作「劫」
006_0496_c_22L{戊}
「太子…懷姙」二百三十七字省略{甲}
006_0496_c_23L「語」作「言」{甲}
「相師…防察」五十五字省略
006_0496_c_24L{甲}
「太」作「大」{甲}「捧」作「奉」{甲}「劒」
006_0496_c_25L作「釰」{甲}
「太子…得也」二百二十四字省略
006_0496_c_26L{甲}
「且」作「旦」{戊}「届」作「屆」{丁}

006_0497_a_01L
[61]
皆非解脫道      모두 해탈의 길이 아니므로
調彼而捨去      그들을 조복시키고는 버리고 떠나셨네.
竟到尼蓮側      마침내 니련선하尼連禪河115) 강가에 이르러
獨坐靜其慮      홀로 고요히 앉아 선정에 드셨네.

태자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사냥꾼들 있는 곳에 이르러 칠보로 된 옷을 거친 베옷으로 바꾸고 승가리僧伽梨를 걸치고서 발가선跋伽仙116)의 숲으로 가서 여러 선인들을 보았다. 풀과 나무의 껍질과 잎사귀로 옷을 삼은 자들이 풀과 나무의 꽃과 열매를 먹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거나, 사흘에 한 끼만 먹고 있었다. 혹은 물과 불, 해와 달을 섬기거나, 혹은 가시덤불 위에 엎어지거나, 혹은 물이나 불 앞에 눕거나 하며 이처럼 고행하고 있었다. 그 까닭을 묻자, 그들은 “하늘에 태어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태자는 “모든 하늘 세계가 비록 즐겁기는 하나 복이 다하면 다시 윤회하여 괴로운 길이 될 뿐인데, 어찌하여 괴로움의 원인을 닦아서 괴로움의 과보를 구하는가?”라고 말하고는 그들과 헤어져서 아라라가란阿羅邏迦蘭117) 선인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에게 생로병사 끊는 법을 물었다.
이에 선인이 답하였다.
“끊고자 한다면 선정을 닦아서 욕망과 불선법不善法을 떠나서 초선을 얻고……(중략)……118) 여러 가지 상相을 떠나 비비상처非非相處에 들어가는데, 이것을 구경해탈이라 합니다. 이것은 배우는 모든 이들이 건너가야 할 피안彼岸입니다.”
태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들이 아는 것과 보는 것은 구경해탈이 아니다. 다만 거친 번뇌가 사라졌을 뿐, 아직 미세한 번뇌는 남아 있으므로 피안으로 건너간 것이라 할 수는 없다.’
태자는 발가선과 아라라가란 두 선인을 조복시킨 뒤에 더욱 수승한 법을 구하기 위해 다시 앞으로 나아가 니련선하 강가에 이르러 고요히 앉아 선정에 들었다.

[62]
王聞益憂惱      왕이 소식을 듣고 더욱 걱정스러워
擇遣五人侍      다섯 시자를 뽑아 모시게 하니
一日食一麻      하루에 삼씨 한 톨
七日食一麥      이레에 보리 한 톨을 먹고 지내셨네.

[63]
三人不耐苦      세 사람의 시자는 괴로움 참지 못해
弃捨便他去      태자를 버리고서 다른 곳에 가 버리고
二人侍左右      두 사람은 좌우에서 모시며
六年無改心      6년 동안 마음을 바꾸지 않았네.


006_0497_a_01L皆非解脫道調彼而捨去

006_0497_a_02L竟到尼1)蓮側獨坐靜其慮

006_0497_a_03L
2)太子斷髮已至獵師處以七寶衣
006_0497_a_04L貿得麁布僧伽棃衣著之詣跋伽仙
006_0497_a_05L見諸仙人草樹皮葉以爲衣者
006_0497_a_06L或食3)花果草木或日止一食或三
006_0497_a_07L日一食或事水火日月或倒荊棘之
006_0497_a_08L或臥水火之前苦行如此乃問
006_0497_a_09L其故答欲生天太子告言諸天雖
006_0497_a_10L福盡輪廻終爲苦趣云何修諸
006_0497_a_11L苦因以求苦報辭而別往阿羅邏迦
006_0497_a_12L蘭仙人所詰其所斷生老病死之法
006_0497_a_13L仙人答言若欲斷者修習禪定
006_0497_a_14L欲不善法得初禪乃至離於種種相
006_0497_a_15L入非非想處是則名爲究竟解脫
006_0497_a_16L諸學者之彼岸太子思惟其所知見
006_0497_a_17L非究竟處但盡麁結猶細結在
006_0497_a_18L度彼岸太子調伏是二仙已求勝法
006_0497_a_19L遂復前進至尼連河側安禪
006_0497_a_20L靜坐

006_0497_a_21L
王聞益憂惱擇遣五人侍

006_0497_a_22L一日食一麻七日食一麥

006_0497_a_23L三人不耐苦弃捨便他去

006_0497_a_24L二人侍左右六年無改心

006_0497_b_01L
부왕이 그 소식을 듣고 근심과 번뇌가 더욱 늘어 나라 안의 부유하고 자손 많은 집안에서 다섯 사람을 가려 아들 하나씩을 보내도록 하니, 그들은 교진여憍陳如119)·마하남摩訶男120)·구리 태자拘利太子121)·십력가섭十力迦葉122)·반자밀제般刺蜜諦123) 등이었다. 그들은 태자를 따르며 시중들었는데, 어떤 때는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며 길 아닌 길을 유행하였다. 다섯 사람은 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이런 미치광이를 어찌 따라다닐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내버려 두고 돌아가면 왕이 우리 집안을 멸할 것이니, 이곳에 그냥 머무는 것이 낫겠다.”
태자는 고요히 앉아 고행하며 숲에서 계행을 지켰다. 하루에 삼씨 한 톨, 보리 한 톨을 먹거나 이레에 삼씨 한 톨, 쌀 한 톨을 먹으면서 구걸하는 이가 있으면 그것을 베풀기도 하였다. 다섯 사람은 태자를 오랫동안 따라다녔으므로 그 고통을 감당하기 어려워 세 사람은 태자를 버리고 가 버렸다.

[64]
太子作是念      태자는 이렇게 생각하셨네.
我今行苦行      나는 지금 고행을 하여
形瘦如枯木      마른나무처럼 몸은 야위고
命絲幾欲絶      실오라기 같은 목숨이 끊어지려 하는구나.

[65]
自餓非眞道      굶는 것은 참된 도가 아니니
無益於己他      나에게도 남에게도 이익이 없네.
我當受飮食      내 마땅히 음식을 받아서 먹고
然後方成佛      그런 연후에 장차 성불하리로다.

[66]
近有牧牛女      마침 가까이에 소치는 여인이 있어
乃爲施乳麋      우유죽을 끓여 드리니
菩薩旣受之      보살이 그것을 받아 드심에
二人驚又去      두 시자는 놀라서 또한 가 버리더라.

태자는 6년 고행에 몸이 마른나무처럼 야위었다. 그러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 주린 몸으로 도를 얻으면 저들 외도는 굶는 것 자체가 열반의 원인이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마땅히 음식을 받아서 먹고 그런 연후에 도를 이루리라.’
이와 같이 생각하자 정거천淨居天의 왕자가 내려와서 그 숲 밖에서 소를 치던 여인 난타바라難陁婆羅에게 권하여 우유죽을 끓여 공양하도록 하였다. 태자가 그 음식을 받아 드시고 몸에서 광채가 나니, 두 사람이 보고 놀라 “근본을 버린 일이다.”라고 말하며, 또한 버리고 가 버렸다.


006_0497_b_01L
4)父王聞之倍加懊惱即選國中豪
006_0497_b_02L賢多子孫者五人卷上第二五張
006_0497_b_03L遣一子其名曰憍陳如摩訶男
006_0497_b_04L利太子十力迦葉般刺蜜諦等
006_0497_b_05L侍太子若或行時踰山涉谷行不
006_0497_b_06L擇路五人不耐其艱言此狂人
006_0497_b_07L可隨之設委而還王滅吾家不如
006_0497_b_08L止此太子靜坐苦行林中守戒
006_0497_b_09L食一麻一麥七日食一麻米設有乞
006_0497_b_10L亦以施之五人相從旣久難堪
006_0497_b_11L其苦三人捨去

006_0497_b_12L
太子作是念我今行苦行

006_0497_b_13L5)瘦如枯木命絲幾欲絶

006_0497_b_14L自餓非眞道無益於己他

006_0497_b_15L我當受飮食然後方成佛

006_0497_b_16L近有牧牛女乃爲施乳6)

006_0497_b_17L7)薩旣受之二人驚又去

006_0497_b_18L
8)太子苦行六年瘦若枯木於是作
006_0497_b_19L我若以此羸身取道彼諸外道
006_0497_b_20L當言自餓是涅槃因我當受食然後
006_0497_b_21L成道作是念已淨居天子下來
006_0497_b_22L彼林外牧牛女難陁婆羅令取9)乳麋
006_0497_b_23L供養旣受食竟身體光悅二人見
006_0497_b_24L謂爲退本又捨而去

006_0497_c_01L
[67]
癸未二月八      계미년 2월 8일
獨詣菩提樹      홀로 보리수 아래 나아가
降魔成正覺      마왕을 항복시키고 정각을 이루니
具無量功德      무량한 공덕을 갖추었네.

태자가 홀로 필발라畢跋羅124) 나무 아래에 가서 과거 부처님들과 같이 풀로 자리를 만들고자 하시니, 제석이 사람으로 변하여 깨끗하고 부드러운 풀을 들어 바치었다. 그것을 자리 삼아 결가부좌하여 보리수를 바라보며 사유하시니, 하늘과 땅이 감동하여 큰 광명을 나타내며 마왕의 궁전을 덮어 버렸다.
파순波旬125)은 두려워 그의 네 딸을 시켜 태자에게 가서 온갖 자태와 요염한 모습으로 유혹하게 하였지만, 태자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파순은 다시 80억 대중을 데리고 와서 괴롭히며 말하기를, “만일 일어나 가지 않으면 너를 바다에 던져 버리겠다.”라고 하였다. “그대는 먼저 나의 정병淨甁126)을 던진 뒤에야 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살이 답하셨다. 그래서 80억 대중이 힘을 다하였으나 물병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파순은 다시 염라대왕에게 명하여 아비지옥의 온갖 형구들을 가져와서 보살에게 향하였으나, 보살이 천천히 백호白毫를 드시자 지옥의 죄인들이 마음에 청량함을 얻어 나무불을 부르며 괴로운 곳을 벗어났다. 파순이 앞으로 다가와서 함께 싸우고자 하였으나, 보살이 지혜의 힘으로 손을 펴서 땅을 어루만지시니, 땅이 진동하며 마왕과 병사들이 거꾸러지고 쓰러졌다.
보살이 마왕을 항복시키시자 번뇌가 모두 풀어지고 생사가 이미 끊어져 버렸다. 샛별이 뜰 무렵 활연히 크게 깨달아 정등정각正等正覺127)을 이루시고, 18가지 법128)

006_0497_c_01L
癸未二月八獨詣菩提樹

006_0497_c_02L降魔成正覺具無量功德

006_0497_c_03L
10)太子獨詣畢跋羅樹同過去佛
006_0497_c_04L草爲座帝釋化人執獻淨軟草
006_0497_c_05L已敷座結加趺坐觀樹思惟感天
006_0497_c_06L動地演大光明覆弊魔宮波旬恐
006_0497_c_07L令其四女往太子所萬端妖媚
006_0497_c_08L惑之不動波旬復將八十億衆故來
006_0497_c_09L惱壞而作是言若不起去擲汝海
006_0497_c_10L菩薩答言汝先動我淨瓶然後
006_0497_c_11L卷上第二六張 可能擲我八十億衆
006_0497_c_12L盡力不能令瓶小動波旬又勑閻羅
006_0497_c_13L大王阿鼻苦具一切都擧向菩薩所
006_0497_c_14L菩薩徐擧白11)地獄罪人心得淸
006_0497_c_15L稱南無佛尋脫苦所波旬前近
006_0497_c_16L欲與相難菩薩以智慧力申手按地
006_0497_c_17L地爲震動魔及兵衆顚倒而墮菩薩
006_0497_c_18L降魔已竟結解漏盡生死已斷
006_0497_c_19L星出時霍然大悟成等正覺12)
006_0497_c_20L「蓮」作「連」{戊}「太子…靜坐」二百三十字
006_0497_c_21L省略{甲}
「花」作「華」{戊}「父王…捨去」百
006_0497_c_22L三十二字省略{甲}
「瘦」作「叟」{甲}「麋」作
006_0497_c_23L「糜」{甲}
「薩」作「▼(艹/陸)」{甲}「太子…而去」八
006_0497_c_24L十九字省略{甲}
「乳」作「亂」{戊}「太子…而
006_0497_c_25L墮」百九十三字省略{甲}
「毫」作「而」{丁}
006_0497_c_26L「十八」作「八十」{甲}

006_0498_a_01L열 가지 신기한 힘과 네 가지 무소외無所畏를 모두 갖추셨다.
이때 대지는 18가지 모습으로 진동하고, 하늘은 음악을 연주하며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고, 천룡팔부天龍八部129)가 베푼 공양이 허공을 가득 채웠다. 주 목왕周穆王 즉위 3년인 계미년 2월 8일 밤, 태자 나이 30세의 일이었다.

위에서 말한 18가지 법(十八法)이란 다음과 같다. ① 몸에 잘못이 없음, ② 입에 잘못이 없음, ③ 생각에 잘못이 없음, ④ 다른 모습이 없음, ⑤ 안정되지 않은 마음이 없음, ⑥ 알고 나서 평등한 마음 아님이 없음, ⑦ 하고자 하는 것이 줄어들지 않음, ⑧ 정진이 줄어들지 않음, ⑨ 염念130)이 줄어들지 않음, ⑩ 지혜가 줄어들지 않음, ⑪ 해탈이 줄어들지 않음, ⑫ 해탈지견이 줄어들지 않음, ⑬ 지혜에 의지하여 모든 신업을 행함, ⑭ 지혜에 의지하여 모든 구업을 행함, ⑮ 지혜에 의지하여 모든 의업을 행함, ⑯ 지혜로써 과거세를 아는 데 장애가 없음, ⑰ 지혜로써 미래세를 아는 데 장애가 없음, ⑱ 지혜로써 현재세를 아는 데 장애가 없음이다.
열 가지 힘(十力)131)이란 다음과 같다. ① 알맞은 곳인가 아닌가를 아는 힘,132) ② 업을 아는 힘, ③ 선정을 아는 힘, ④ 근根을 아는 힘,133) ⑤ 욕欲을 아는 힘,134) ⑥ 성性을 아는 힘,135) ⑦ 도道에 이르는 길을 아는 힘,136) ⑧ 숙명통으로 아는 힘,137) ⑨ 천안통으로 아는 힘,138) ⑩ 누진통으로 아는 힘139)이다.
네 가지 무소외(四無所畏)140)란 다음과 같다. ① 일체지를 증득하여 두려움이 없음, ② 모든 번뇌가 다하여 두려움이 없음, ③ 도를 장애하는 것을 말할 때 두려움이 없음, ④ 고통이 다하는 길을 말할 때 두려움이 없음이다.
18가지 상相이란, 흔들림(震), 요란한 소리로 흔들림(吼), 아래위로 부딪치며 흔들림(覺), 움직이는 것(動), 일어나는 것(起), 솟아오르는 것(涌), 여섯 가지에 각각 세 가지가 있는 것이다.141) (세 가지란,) 흔들림(震), 두루 흔들림(遍震), 골고루 두루 흔들림(等遍震)을 말한다. 나머지 다섯 가지도 그러하므로 18가지 모습이 된다.
보리류지菩提留支142)는 경전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송으로 말한다.

八年作孾孩      어린아이로 8년
七年作童子      동자로 7년
四年學五明      오명五明143) 배우기를 4년
十年受五欲      오욕 누리기를 10년
一十九出家      29세에 출가하여
六年行苦行      6년 고행을 하시고
三十五成道      35세에 성도하시어

006_0498_a_01L八法十種神力四無所畏于時大
006_0498_a_02L地十八相動天作伎1)散花燒香
006_0498_a_03L天龍八部所設供養充塞虛空
006_0498_a_04L乃周穆王即位第三年癸未二月八日
006_0498_a_05L太子2)是年年登三十矣3)又上云
006_0498_a_06L十八法者一身無失二口無失
006_0498_a_07L念無失四無異相五無不定心
006_0498_a_08L無不知已捨七欲無減八精進無減
006_0498_a_09L九念無減十慧無減十一解脫無減
006_0498_a_10L十二解脫知見無減十三一切身業
006_0498_a_11L隨智慧行十四一切口業隨智慧行
006_0498_a_12L十五一切意業隨智慧行十六知過
006_0498_a_13L去世無礙十七知未來世無礙十八
006_0498_a_14L知現在世無礙也十力者一是處非
006_0498_a_15L處力二業力三定四根五欲
006_0498_a_16L七至道處八宿命九天眼十漏
006_0498_a_17L盡也四無所畏者一一切智無畏
006_0498_a_18L二漏盡三說障道四說苦盡道也
006_0498_a_19L十八相者謂震吼覺動起通六種
006_0498_a_20L一各三謂震遍震等遍震餘五亦
006_0498_a_21L故成十八焉又菩提留支引經頌
006_0498_a_22L八年作孾孩七年作童子四年學
006_0498_a_23L五明十年受五欲卷上第二七張
006_0498_a_24L十九 [5] 出家六年行苦行三十五成道

006_0498_b_01L七十九入滅      79세에 입멸하셨네.

『범망경』에서는 7세에 출가하여 30세에 성도하셨다144)고 한다. 이와 같이 세 가지 설이 같지 않은 것은 대승과 소승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68]
爾時作是念      그때 이렇게 생각하셨네.
我所得妙法      내가 얻은 미묘한 법
當廣應開演      마땅히 널리 펴서
利樂於一切      모두를 이롭고 즐겁게 하리라.

보살이 성도하시고 삼칠일 동안 중생을 이롭게 할 방편을 생각하셨으니, 『법화경』에서 말하는 바와 같다.

我始坐道塲      내가 처음 도량에 앉았을 때
觀樹亦經行      보리수를 관하고 경행經行하면서
於三七日中      삼칠일 동안
思惟如是事【初七日思】    이와 같이 생각하였네.【첫 번째 7일의 생각】
我所得智慧      ‘내가 얻은 지혜는
微妙最第一      미묘하기가 으뜸이지만
衆生諸根鈍      중생의 근기는 둔하고
着樂癡所盲      쾌락에 집착하며 어리석음에 눈이 멀었으니
如斯之等類      이러한 무리들을
云何而可度      어떻게 제도할 수 있을까.’
尒時諸梵王      그때에 범천왕과
及諸天帝釋      모든 하늘 제석천왕과
護世四天王      세상을 지키는 사천왕들이
請我轉法輪【二七日思】    나에게 법륜을 굴려 달라 청하였네.【두 번째 7일의 생각】
我即自思惟      나는 곧 생각하였네.
若但讃佛乘      ‘부처되는 길(佛乘)을 찬탄하기만 하면
衆生不信受      중생들은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破法墮惡道      오히려 법을 비방한 죄로 악도에 떨어지리니
我寧不說法      차라리 나는 법을 설하지 않고
疾入於涅槃【三七日思】    속히 열반에 들어가리라.’【세 번째 7일의 생각】
尋念過去佛      ‘과거 부처님들이
所行方便力      행하신 방편을 애써 떠올려 보니
我今所得道      내가 지금 얻은 도를
亦應說三乘【云云】     역시 삼승으로 설해야 하리라. …….’145)

이렇게 생각하시고는 바라나시 녹야원으로 가시어 12년146) 동안 네 가지 아함을 설하시고, 8년 동안 방등부의 여러 경전을 설하시고, 21년 동안 반야부 경전을 설하시고, 8년 동안 법화와 열반의 두 경전을 설하셨다. 인연 있는 대중을 모두 제도하시고,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치시고는 79세에 이르러 반열반般涅槃에 드셨다.

석가의 일생은 대략 이와 같다. 이제 조사祖師의 문헌을 인용하여 그 개요를 간략히 설명하겠다. 『천태사교의』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자 대사知者大師는 오시五時와 팔교八敎로써 동쪽으로 흘러온 부처님 일대에 관한 성스러운 가르침을 남김없이 분류하고 해석하였다. 오시란

006_0498_b_01L七十九入滅又梵綱經云七歲出家
006_0498_b_02L三十成道如是三說不同者以大小
006_0498_b_03L機見異故

006_0498_b_04L
爾時作是念我所得妙法

006_0498_b_05L當廣應開演利樂於一切

006_0498_b_06L
4)菩薩旣成道已於三七日中思惟
006_0498_b_07L利生方便如法華經云我始坐道塲
006_0498_b_08L觀樹亦經行於三七日中思惟如是
006_0498_b_09L初七
日思
我所得智慧微妙最第一
006_0498_b_10L生諸根鈍5)着樂癡所盲如斯之等
006_0498_b_11L云何而可度尒時諸梵王及諸天
006_0498_b_12L帝釋護世四天王請我轉法輪二七
日思

006_0498_b_13L我即自思惟6)但讃佛乘衆生不
006_0498_b_14L信受破法墮惡道我寧不說法
006_0498_b_15L入於涅槃三七
日思
尋念過去佛所行方
006_0498_b_16L便力我今所得道亦應說三乘

006_0498_b_17L思惟是已即趣奈苑 7)二十 [15] 年中
006_0498_b_18L四阿含經八年說方等諸經二十
006_0498_b_19L8) [16] 年說諸部般若八年說法華涅槃
006_0498_b_20L二經度盡有緣之衆能事已畢
006_0498_b_21L到七十九入般涅槃也大綱如是
006_0498_b_22L9)祖文略示其要如天台四敎儀
006_0498_b_23L智者大師以五時八敎判釋東
006_0498_b_24L一代聖敎罄無不盡言五時者

006_0498_c_01L화엄시華嚴時·녹원시鹿苑時·방등시方等時·반야시般若時·법화열반시法華涅槃時이니, 이것을 오시라 한다.
팔교란 돈교頓敎·점교漸敎·비밀교秘密敎·부정교不定敎【이 넷은 화의化儀라 하는데, 마치 세상에서 약을 처방하는 것과 같다.】와 장교藏敎·통교通敎·별교別敎·원교圓敎【이 넷은 화법化法이라 하는데, 마치 약의 맛을 판별하는 것과 같다.】이니, 이것을 팔교라 한다.
첫 번째 화엄시는 다음과 같다. 여래께서 처음 정각을 이루시고 적멸도량에 계실 때 41위의 법신 대사法身大士147)와 지난 여러 생에 근기가 성숙해진 천룡팔부가 동시에 둘러싼 것이 마치 구름이 달을 둘러싼 것과 같았다. 그때 여래께서 노사나 법신을 나투어 원만수다라圓滿修多羅148)를 설하셨으므로 돈교라 한다.
두 번째 녹야시는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삼승의 근기에게는 돈교가 아무런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적멸도량에서 움직이지 않으시면서 녹야원으로 가시어 노사나불의 진귀한 옷을 벗으시고 장륙丈六149)의 때 묻은 옷을 입으셨다. 도솔천에서 내려오시어 태에 의탁하여 태에서 나오시고, 태자비를 맞아 아들을 낳으시고, 출가 고행한 지 6년이 지나 보리수 아래에서 풀로 자리를 삼아 열응장륙신불劣應丈六身佛을 이루시고, 삼승의 근기를 가진 이들을 위하여 생멸사제生滅四諦150)와 12인연법과 육바라밀 등을 설하시니, 모든 사람이 듣고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여 치우친 진리를 증득한다.
세 번째 방등시는 다음과 같다.

006_0498_c_01L10)華嚴時二鹿苑時三方等時
006_0498_c_02L般若時五法華涅槃時是名五時
006_0498_c_03L言八敎者頓漸秘密不定此四名化
006_0498_c_04L如世藥方藏通別圓此四名化
006_0498_c_05L如辦藥味是爲八11)

006_0498_c_06L
12)第一華嚴時者如來初成正覺
006_0498_c_07L寂滅道塲卷上第二八張四十一位法
006_0498_c_08L身大士及宿世根熟天龍八部一時
006_0498_c_09L圍遶如雲籠月爾時如來現舍那身
006_0498_c_10L說圓滿脩多羅故名頓敎 13)第二鹿
006_0498_c_11L苑時者佛爲三乘根性於頓無益故
006_0498_c_12L不動寂場而遊鹿苑脫舍那珍御之
006_0498_c_13L14)着丈六弊垢之衣15)示從兜率降
006_0498_c_14L託胎出胎16)妑生子出家苦行
006_0498_c_15L六年已後木菩提樹下以草爲座
006_0498_c_16L成劣應丈六身佛爲三乘根人說生
006_0498_c_17L滅四諦十二因緣事六度等法諸人
006_0498_c_18L聞已依敎修行證偏眞理 *第三方
006_0498_c_19L「樂」作「藥」{戊}「是」作「時」{甲}「又上…
006_0498_c_20L異故」二百八十七字省略{甲}
「菩薩…云云」百
006_0498_c_21L五十六字省略{甲}
「着」作「著」{戊}「但」作
006_0498_c_22L「伹」{戊}
「二十」作「十二」{甲}「二」作「一」
006_0498_c_23L{甲}
「祖文略示其要如天台四敎儀云智者」作
006_0498_c_24L「天台四敎儀略示其要」{甲}
「華」作「花」{甲}
006_0498_c_25L
「敎」下有「云云」{甲}「第一…中說」千六百
006_0498_c_26L四十二字省略{甲}
「第」上有「括號」 編者除之
006_0498_c_27L次同
「着」作「著」{戊}「示」作「亦」{戊}
006_0498_c_28L「妑」作「妃」{戊}

006_0499_a_01L성문·연각의 이승을 닦는 사람들은 소승을 탐내고 집착하여 ‘이것이 구경究竟’이라 하지만, 대승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유마경』·『사익경』·『능가경』·『능엄삼매경』·『금광명경』·『승만경』 등 모든 대승 경전을 말씀하시어 치우침을 꺼리고 소승을 물리치시며, 대승을 찬탄하고 원교를 칭찬하시었다. 저 이승의 무리들은 이 법문을 듣고 안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품고 마음이 점차 맑아져서 소승을 부끄러워하며 대승을 흠모하게 된다.
네 번째 반야시는 다음과 같다. 근기가 점차 성숙하므로 다음에는 『마하반야』·『금강반야』·『광찬반야』·『대품반야』 등 여러 반야부 경전을 말씀하셨다. 수보리(空生)151)와 사리불(身子)152)에게 보살들을 위해 가르침을 펴도록(轉敎)153) 명하시어 모든 법의 융통融通과 도태淘汰154를 알게 하시었다. 이상의 삼시는 화엄의 돈교와154) 대비되므로 통틀어 점교라고 한다.
다섯 번째 법화열반시는 다음과 같다. 근기와 인연이 성숙하여 부처님의 지견을 열고(開), 보이고(示), 깨우치고(悟), 들어가게(入) 할 수 있으므로 다음으로 『법화경』을 말씀하셨다. 앞서 돈교와 점교를 열었으나 돈교도 아니고 점교도 아닌 곳에 들어가게 하기 때문에 권교를 열어 실교를 드러낸다(開權顯實), 삼승을 회통하여 일승에 돌아간다(會三歸一), 권교를 없애고 실상을 세운다(廢權立實)고 말한다. 저들 성문들은 반야시에 가르침을 펴라는 분부를 받아 모두 법장法藏을 알게 되었으므로 법화회상法華會上에 이르러서는 부처님의 지견을 열고 보이고 깨우치고 들어가게 하시고, ‘부처를 이루리라’ 수기를 주셨던 것이다.
다음으로 『열반경』을 설하신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근기가 익지 않은 이들을 위하여 다시 사교四敎155)를 설하시고, 불성佛性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어 진실하고도 영원한 불성을 갖추어 대열반에 들게 하셨기 때문에 ‘군습교捃拾敎’156)라고 한다. 또 하나는 말세의 둔한 근기를 가진 이들이 불법 가운에 단멸의 견해를 일으켜 지혜의 목숨을 일찍 끊고 법신을 잃어버리므로 세 가지 방편을 시설하여 일승원교一乘圓敎의 실상을 붙들어 주셨으므로 ‘부율담상교扶律談常敎’157)라 한다.

만일 시기와 내용을 논한다면 『법화경』과 같지만, 그 내용을 논하면 순수하게 말씀하신 것과 섞어서 말씀하신 것이 조금 다르다. 왜 그러한가? 『법화경』에서는 순수하게 원교를 말씀하셨고, 『열반경』에서는 사교四敎를 섞어서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006_0499_a_01L等時者彼二乘人貪著小乘謂是
006_0499_a_02L究竟不能預大故說維摩思益楞伽
006_0499_a_03L楞嚴三昧1)金光明勝鬘等諸大乘經
006_0499_a_04L2)憚偏斥小歎大褒圓彼二乘衆
006_0499_a_05L是法已內懷慚愧心漸淳淑耻小
006_0499_a_06L慕大也 *第四般若時者機根漸熟
006_0499_a_07L次說摩訶般若金剛般若光讚般若大
006_0499_a_08L品般若等諸部般若命空生身子
006_0499_a_09L敎菩薩令知諸法融通淘汰已上三
006_0499_a_10L對華嚴頓故摠名爲漸 *第五法
006_0499_a_11L華涅槃時者機緣已熟可令開示悟
006_0499_a_12L入佛之知見次說法華開前頓漸
006_0499_a_13L入非頓非漸故言開權顯實會三歸
006_0499_a_14L廢權立實彼諸聲聞般若時
006_0499_a_15L勑轉敎皆知法藏故至法3) [17] 會上
006_0499_a_16L開示悟入佛之知見授記作佛而已
006_0499_a_17L次說涅槃者有二義一爲未熟者
006_0499_a_18L更說四敎具談佛性令具眞常
006_0499_a_19L大涅槃故名捃拾敎二爲末代鈍根
006_0499_a_20L於佛法中卷上第二九張 起斷滅見
006_0499_a_21L夭傷慧命亡失法身設三種權
006_0499_a_22L一圓實故名扶律談常敎若論時味
006_0499_a_23L與法華同論其部內純雜小異
006_0499_a_24L法*花純說圓敎涅槃雜說四敎

006_0499_b_01L
오시와 돈점의 의미는 그렇다 하더라도, 비밀교·부정교·장교·통교·별교·원교의 의미는 어떠한가?
비밀교秘密敎란 앞의 사시四時158)에서는 여래의 삼륜三輪159)이 부사의하기 때문에 이 사람을 위해서는 돈교를 말하고, 저 사람을 위해서는 점교를 설하여 피차가 서로 알지 못하더라도 이익을 얻게 하므로 비밀교라 한다.
부정교不定敎란 사시에서 부처님께서 일음一音으로 연설하신 법을 중생들이 부류에 따라 제각기 이해하게 하신 것이다. 이것은 여래의 부사의한 힘으로 중생들이 점교를 말한 것에서 돈교의 이익을 얻게 하고, 돈교를 말한 것에서 점교의 이익을 얻게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이익을 얻는 데 동일하지 않으므로 부정교라 한다.
장교藏敎 등 사교는, 수행자들이 수행하여 미혹을 끊고 도를 증득하는 법이다. 모두 기록할 수 없으므로 여기서는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장교란 소승의 삼장을 말한다. 첫째는 수다라장修多羅藏,160) 즉 네 종류의 아함경을 말하고, 둘째는 아비담장阿毗曇藏,161) 즉 『구사론』과 『바사론』을 말하며, 셋째는 비니장毗尼藏,162) 즉 『오부율五部律』 등을 말한다.
성문은 생멸사제를 수행함에 의하여 삼계의 견사혹見思惑163)을 끊어 버리지만 치우친 진리를 증득할 뿐이다. 연각은 12인연을 관하여 진실한 사제의 이치를 깨닫는다. 이 사람은 견혹과 사혹을 다 끊어 버리고 습기習氣164)까지 없앴으므로 성문 위에 있다.
보살은 사제四諦의 경계에 의지하여 사홍서원을 세우고 육바라밀을 닦아 3아승기겁阿僧祗劫165)을 채우고 세제일위世第一位166)에 들어가므로 참된 무루를 일으켜 견혹과 사혹과 습기를 단박에 끊고 보리수 아래에서 열응장륙신불을 이룬다. 둔한 근기의 삼승인들을 위하여 생멸사제를 설하거나 늙은 비구의 모습을 나투어 무여열반에 들어간다.

006_0499_b_01L故也

006_0499_b_02L
問五時與頓漸之義如是秘密不定
006_0499_b_03L藏通別圓其義云何答秘密敎者
006_0499_b_04L前四時中如來三輪不思議故或爲
006_0499_b_05L此人說頓或爲彼人說漸彼此互不
006_0499_b_06L相知能令得益故名秘密敎不定
006_0499_b_07L敎者於四時中佛以一音演說法
006_0499_b_08L衆生隨類各得解此則如來不思議
006_0499_b_09L能令衆生於漸說中得頓益
006_0499_b_10L頓說中得漸益如是得益不同故
006_0499_b_11L不定敎藏等四敎行人修行斷惑
006_0499_b_12L證道之法不可具錄今當略示
006_0499_b_13L藏敎者小乘三藏也一修多羅藏
006_0499_b_14L即四阿含經二阿毗曇藏即俱舍
006_0499_b_15L4) [18] 沙論三毗尼藏即五部律等
006_0499_b_16L聞依生滅四諦修行斷三界見思惑
006_0499_b_17L證偏眞理緣覺觀十二因緣
006_0499_b_18L眞諦理此人斷見思盡更侵習氣故
006_0499_b_19L居聲聞上菩薩依四諦境發四弘願
006_0499_b_20L修六度行滿三阿僧祇劫入世第一
006_0499_b_21L發眞無漏頓斷見思習氣木菩
006_0499_b_22L提樹下成劣應丈六身佛爲鈍根三
006_0499_b_23L乘人說生滅四諦現老比丘相
006_0499_b_24L無餘涅槃

006_0499_c_01L
통교通敎란 앞에 있는 장교에도 통하고, 뒤에 있는 별교와 원교에도 통한다. 그리고 삼승의 사람들은 다 같이 말이 없는 도道로써 색色을 체달하여 공空에 들어가므로 통교라 한다.
성문은 다만 삼계의 견혹과 사혹을 끊어 버렸을 뿐 습기는 없애지 못하므로 마치 나무를 태워 숯을 만든 것과 같다. 벽지불은 습기마저 없앴으니, 마치 숯을 태워 재를 만든 것과 같다. 보살은 다 끊어 버리는 것은 이승과 똑같지만, 습기를 붙들어 중생을 윤택하게 하며 자유롭게 노니는 신통으로 불국토를 깨끗이 하다가 근기와 인연이 무르익으면 단박에 나머지 습기를 끊고 칠보의 보리수 아래에서 하늘 옷을 자리 삼아 열응신과 승응신이 성불하는 모습을 나투고, 삼승인을 위하여 무생사제無生四諦167)를 설한다.
이러한 장교와 통교 2교는 삼승인이 증득하는 바와 같지만, 크고 작음이나 정교함과 졸렬함이 사뭇 다르다. 그것은 어떠한가?
장교는 작고 졸렬하다. 대승에 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고, 색色을 분석하여 공空에 들어가기 때문에 졸렬하다. 같은 장교 안에서도 삼승의 사람들은 상·중·하의 다름이 있는데, 통교의 삼승인과 견주어 보면 대체로 둔한 근기이다.
통교는 크고 정교하다. 대승의 처음 문턱이기 때문에 크고, 색을 체달하여 공에 들어가기 때문에 정교하다. 같은 통교 안에서도 삼승의 사람들은 상·중·하의 다름이 있는데, 장교에 견주어 보면 대체로 예리한 근기이다. 반야부와 방등부 안의 공반야共般若 등이 이 교이다. 공반야란 이승에게도 함께 설하는 법이다.
별교別敎란 앞에 있는 장교·통교와 다르고, 뒤에 있는 원교와도 다르다. 모든 대승 경전에서는 보살이 여러 겁을 지나 수행하고, 수행하는 지위와 차제가 서로 포섭되지 않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모두 이 교의 모습이다.
이 교에서 보살의 수행 차제에는 52위가 있다.

006_0499_c_01L
5)言通敎者通前藏敎通後別圓
006_0499_c_02L此敎三人同以無言說道體色入空
006_0499_c_03L故名通敎聲聞但斷三界見思惑盡
006_0499_c_04L不能侵習如燒木成炭辟支佛更侵
006_0499_c_05L習氣卷上第三○張 如燒炭成灰
006_0499_c_06L薩正使斷盡與二乘同扶習潤生
006_0499_c_07L戱神通淨佛國土機緣若熟頓斷殘
006_0499_c_08L七寶菩提樹下天衣爲座現帶
006_0499_c_09L劣勝應身成佛爲三乘人說無生四
006_0499_c_10L此藏通二敎三人所證雖同
006_0499_c_11L小巧拙永異何者藏則小拙謂不
006_0499_c_12L通於大故小析色入空故拙雖當
006_0499_c_13L敎內三人上中下異望通三人則一
006_0499_c_14L槪鈍根通則大巧謂大乘初門故大
006_0499_c_15L體色入空故巧雖當敎內三人上中
006_0499_c_16L下異若望藏敎則一槪爲利般若
006_0499_c_17L方等部內共般若等即此敎也言共
006_0499_c_18L般若者共二乘法說也

006_0499_c_19L
*言別敎者別前二敎別後圓敎故
006_0499_c_20L諸大乘經廣明菩薩歷劫修行
006_0499_c_21L行位次第互不相攝並此敎之相也
006_0499_c_22L此敎菩薩行位次第有五十二謂十
006_0499_c_23L「金」作「全」{戊}冠註曰憚疑彈{戊}「花」作
006_0499_c_24L「華」{戊}次同
「波」作「婆」{戊}「言」上有
006_0499_c_25L「括號」 編者除之次同

006_0500_a_01L 10신十信·10주十住·10행十行·10회향十回向·10지·등각·묘각을 말한다. 10신에서는 삼계의 견혹과 사혹을 조복시켜 초주에서 견혹을 끊고 7주에서 사혹을 끊으니, 장교와 통교 2교의 부처님과 같다. 10주에서는 삼계 안의 진사혹塵沙惑168)을 끊고 삼계 밖의 진사혹을 조복시킨다. 10행에서는 삼계 밖의 진사혹을 끊고, 10회향에서는 무명을 조복시키고 중도관中道觀을 닦아 초지에 올라 일부의 무명169)을 없애고 일부의 삼덕170)을 증득하니, 이른바 법신·반야·해탈을 말한다. 온 세계(百界)171)에 몸을 나투어 여덟 가지 상(八相)172)으로 성불하시어 중생들을 교화하고 제도하신다. 그러나 이 지위 위에 있는 보살의 행보는 알지 못한다. 다음으로 2지에 들어서면 천千의 세계에서 부처를 이루니, 계위마다 공덕이 열 배이다. 이로부터 묘각까지 12품의 무명(十二品無明)173)을 끊고 연화장 세계의 큰 보배 꽃으로 만든 자리에 앉아 원만한 보신을 나투어 성불하시고는 둔한 근기의 보살들을 위하여 무량사제無量四諦174를 설하신다.
원교圓敎란, 174)대승 경전에서 부처님의 경계는 삼승의 수행 지위와 차제를 함께하지 않는다고 설한 것이 모두 이 교에 속한다. 예를 들면, 『화엄경』에서는 “처음 발심할 때 곧 정각을 이룬다. 지혜의 몸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것을 말미암아 깨닫는 것이 아니다.”175) 하였고, 『법화경』에서는 “부처님의 지견을 열고 보이고 깨닫고 들어가게 한다.”176) 하였고, 『유마경』에서는 “이 방에 들어온 이는 여러 부처님들 공덕의 향기만 맡는다.” 하였다. 어떤 경에서는 “한 사람이 큰 바다에서 목욕을 하면 이미 여러 강물을 다 사용한 것이다.”177)라고 하였다. 이러한 종류의 것들이 모두 이 교에 속한다.
이 원교의 수행 지위와 차제는 별교의 52위와 같지만, 별교는 지위마다 서로 포섭하지 못하고, 원교는 지위마다 서로 포섭하는 것이 인드라망의 구슬과 구슬이 서로 비추는 것과 같다.
이러한 52위에 다시 오품제자위五品弟子位178)를 더하니, 첫째가 수희품隨喜品, 둘째가 독송품讀誦品, 셋째가 설법품說法品, 넷째가 겸행육도품兼行六度品, 다섯째가 정행육도품正行六度品이다.

006_0500_a_01L信十住十行十廻向十地等覺妙覺也
006_0500_a_02L十信伏三界見思煩惱初住斷見
006_0500_a_03L住斷思與藏通二佛齊十住斷界內
006_0500_a_04L塵沙惑伏界外塵沙十行斷界外塵
006_0500_a_05L十向伏無明習中觀登初地
006_0500_a_06L一分無明證一分三德謂法身般若
006_0500_a_07L解脫也現身百界八相成佛化度
006_0500_a_08L群生然不知上地菩薩擧足動步
006_0500_a_09L入二地千界作佛如是地地功德十
006_0500_a_10L從此至妙覺破十二品無明
006_0500_a_11L蓮華藏世界大寶花王座現圓滿報
006_0500_a_12L身成佛爲鈍根菩薩衆說無量四諦
006_0500_a_13L*言圓敎者諸大乘經說佛境界不共
006_0500_a_14L三乘位次卷上第三一張 摠屬此敎
006_0500_a_15L如華嚴云初發心時便成正覺
006_0500_a_16L有慧身不由他悟法華云開示悟
006_0500_a_17L入佛之知見維摩云入此室者
006_0500_a_18L聞諸佛功德之香有經云如人浴大
006_0500_a_19L已用諸河水如是等類並屬此
006_0500_a_20L此敎位次如別敎五十二位
006_0500_a_21L別則位位互不相攝圓則位位相攝
006_0500_a_22L如帝網珠珠珠相映於此五十二位
006_0500_a_23L更加五品弟子位謂一隨喜品二讀
006_0500_a_24L誦品三說法品四兼行六度品

006_0500_b_01L이 지위에서는 오주번뇌五住煩惱179)를 원만하게 조복시킨다. 즉 외범위外凡位180)인데 별교의 10신과 같다.
다음에는 육근정위六根淨位181)가 따르니, 10신을 말한다. 초신初信에서 견혹을 끊어 진리를 드러내고, 7신에서 사혹을 끊고, 10신에서 삼계 밖의 진사혹을 끊기 때문에 별교의 10주·10행·10회향과 같다.
다음 초주初住에 들어가서 일품의 무명을 끊고, 일부의 삼덕을 증득하여 온 세계에 몸을 나투어 여덟 가지 상으로 중생을 교화하시므로 별교의 초지와 같다.
『화엄경』에서 “처음 발심하였을 때 문득 정각을 이룬다.”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 지위의 성불을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이 교의 참된 인위因位182)인데, “묘각을 이룬 것”이라고 말한다면 매우 잘못된 일이다.
여기에서 이행二行에 이르기까지 각각 한 품의 무명을 끊고 일부의 중도中道를 더하니, 별교의 묘각과 같다.
삼행三行 이후는 별교의 사람은 이름조차 모르는데 하물며 조복시키고 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의 참된 인위因位를 그대들은 궁극적인 과위果位로 삼는 것이다.
삼행에서 묘각에 이르기까지 30품의 미혹을 끊고 열반의 정상에 오르면, 모든 법이 나지 않고, 반야도 나지 않고, 나지 않음도 나지 않으니, 대열반이라 한다. 허공을 자리 삼아 청정한 법신불을 이루고, 상적광토에 머물면서 무작사제無作四諦183)를 설하신다. 이것이 오시팔교의 대강이니, 자세한 것은 천태의 『묘법연화경현의』에서 말한 것과 같다.

[69]
初在寂滅塲      처음 적멸도량에 계실 때
十方賢聖會      시방의 현성들이 다 모이고
文殊普賢等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
法身諸大士      모든 법신 보살

[70]
及與衆龍天      그리고 많은 용과 천신들
拱之爲影響      영향중影響衆184)이 되어서 두 손 모으니
佛現舍那身      부처님께서 노사나 법신으로 나투셔서
頓說華嚴經      한꺼번에 『화엄경』을 설하셨네.

[71]
是法不思議      이 법은 불가사의하여
法界以爲體      법계를 근본으로 삼으니

006_0500_b_01L正行六度品此位圓伏五住煩惱
006_0500_b_02L外凡位與別十信同次追六根淨位
006_0500_b_03L即十信也初信斷見現眞理七信斷
006_0500_b_04L十信斷界外塵沙與別住行向齊
006_0500_b_05L次入初住斷一品無明證一分三德
006_0500_b_06L現身百界八相化物與別初地齊
006_0500_b_07L1)花嚴云初發心時便成正覺者
006_0500_b_08L此位成佛是乃此敎眞因謂成妙覺
006_0500_b_09L謬之甚矣從此至第二行各斷一品
006_0500_b_10L無明增一分中道與別妙覺齊
006_0500_b_11L行已去別敎之人尙不知名何況
006_0500_b_12L伏斷故以我家之眞因爲汝家之極
006_0500_b_13L從三行去至於妙覺破三十品
006_0500_b_14L究竟登涅槃山頂諸法不生
006_0500_b_15L若不生不生不生名大涅槃以虛
006_0500_b_16L空爲座成淸淨法身佛居常寂光土
006_0500_b_17L說無作四諦是爲五時八敎之大綱
006_0500_b_18L具如天台妙玄中說

006_0500_b_19L
初在寂滅塲十方2) [19] 聖會

006_0500_b_20L文殊普賢等法身諸大士

006_0500_b_21L及與衆龍天拱之爲影響

006_0500_b_22L佛現舍那身頓說華嚴經

006_0500_b_23L卷上第三二張

006_0500_b_24L是法不思議法界以爲體

006_0500_c_01L一塵含十方      한 티끌 속에 시방세계가 들어 있고
刹那攝三際      한 찰나 속에 삼제三際185)가 들어 있네.

[72]
一多即無二      하나와 여럿이 둘이 아니요
三法無差別      세 가지 것 차별이 없으니
淸淨妙法身      법신은 청정하고 오묘하지만
湛然應一切      고요히 모든 것에 응하신다네.

[73]
初發道心時      처음 발심하였을 때
即便成正覺      곧바로 정각을 이룬다 하면서도,
又令諸大士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各談五位法      각기 오위법문五位法門186)을 설하게 하시네.

[74]
亦有善財童      또한 선재동자가
歷叅諸善友      여러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뵈었을 때
各隨其所問      그 질문에 따라
答示種種法      갖가지 법으로 대답해 보이셨네.

[75]
如是圓滿敎      이와 같이 원만한 가르침은
大山機所擔      큰 산과 같은 근기가 감당할 바이어서
小雖在其座      소승의 근기는 그 자리에 있다 해도
猶如聾瘂等      귀머거리 같고 벙어리와 같다네.

[76]
譬如喪家子      비유하면 집을 잃어버린 아들이
一日到其舍      어느 날 자기 집에 왔으나
見父勢尊嚴      아버지의 높은 위엄을 보고는
畏懼便他走      두려워 다른 데로 달아난 일과 같더라.

『화엄경』은 법계를 근본으로 삼아 원융무애하며, 하나와 여럿이 둘이 아니고, 처음과 끝을 모두 포함하여 나옴도 없고 사라짐도 없으므로 “불가사의하다.”라고 말한다.
‘찰나’는 여기 말로 일념一念이라 하고, ‘삼제三際’는 과거·현재·미래를 말한다. 즉 한 찰나에 과거·현재·미래 삼세의 시간이 모두 포함된다는 것이다.
‘세 가지 것’이란 부처·마음·중생을 말한다. 경에서 여래림如來林보살이 “마음과 부처가 그러하듯이 부처와 중생도 그러하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세 가지는 차별이 없다.”187)라고 하였다.
그리고 금강당金剛幢·법혜法慧 등 여러 보살들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각각 오위법문五位法門을 설한다. 즉 10주十住·10행十行·10회향十廻向·10지十地·등묘각等妙覺 법문을 말한다.
또한 선재동자는 각성覺城 동쪽 가에서 문수보살을 처음 만나고 문득 법계를 증득하였다. 이로부터 53선지식을 차례대로 찾아뵈었을 때, 그 질문에 따라 알고 있는 한 가지 법을 각각 대답해 주셨다.

006_0500_c_01L一塵含十方刹那攝三際

006_0500_c_02L一多即無二三法無差別

006_0500_c_03L淸淨妙法身湛然應一切

006_0500_c_04L初發道心時即便成正覺

006_0500_c_05L又令諸大士各談五位法

006_0500_c_06L亦有善財童歷叅諸善友

006_0500_c_07L各隨其所問答示種種法

006_0500_c_08L如是圓滿敎大山機所擔

006_0500_c_09L小雖在其座猶如聾瘂等

006_0500_c_10L譬如喪家子一日到其舍

006_0500_c_11L見父勢尊嚴畏懼便他走

006_0500_c_12L
3)華嚴以法界爲體圓融無礙一多
006_0500_c_13L不二該括始終無出無沒不可思
006_0500_c_14L刹那此云一念三際是過去現在
006_0500_c_15L未來也謂一念之中諸盡三世之際
006_0500_c_16L三法者佛法心法衆生法經中有如
006_0500_c_17L來林菩薩云如心佛亦爾如佛衆生
006_0500_c_18L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又有金
006_0500_c_19L剛幢法慧等諸大士衆承佛神力
006_0500_c_20L說五位法門謂住行向地等妙覺也
006_0500_c_21L又善財童子覺城東畔初遇文殊
006_0500_c_22L證法界自此歷叅五十三知識因問
006_0500_c_23L「花」作「華」{戊}「賢」作「諸」{丁}「華嚴…
006_0500_c_24L下注」二百三十九字省略{甲}

006_0501_a_01L
‘큰 산과 같은 근기’는, 경에서 “비유하면 해가 뜰 때 먼저 수미산 등 여러 큰 산을 비추듯이, 부처님의 해도 그러하여 먼저 큰 산과 같은 보살들을 비춘다.……”188)라고 말한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이승과 (같은 소승의 근기는) 같은 자리에 있었더라도 귀머거리와 같고 벙어리와 같다는 것이다. 『사교의四敎儀』에서는 “설하신 바의 법문이 비록 광대하고 원만하지만, 여러 근기를 거두어들이는 데에는 다하지 못하므로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신 본뜻을 다 펴지는 못했다.”189)라고 하였다.
집을 잃어버린 가난한 아들의 일은 다음에 나오는 주석과 같다.

[77]
佛即作是念      부처님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시었네.
若但讃佛乘      ‘부처되는 길(佛乘)을 찬탄하기만 하면
衆生不信受      중생들은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破法墮惡道      오히려 법을 비방한 죄로 악도에 떨어지리니

[78]
我寧不說法      차라리 나는 법을 설하지 않고
疾入於涅槃      속히 열반에 들어가리라.’
尋念過去佛      하지만 과거 부처님들이
所行方便力      행하신 방편을 애써 떠올려 보니

[79]
我今所得道      내가 지금 얻은 도를
亦應說三乘      역시 삼승으로 설해야 하리라 하시니
是時十方佛      그때 시방세계의 부처님들
皆現讃善哉      모두 나타나 “장하십니다.” 찬탄하더라.

[80]
如諸佛所行      여러 부처님들 행하신 것과 같이
且設方便事      우선 방편을 시설하시니
脫舍那珍服      노사나의 진귀한 옷 벗으시고
著丈六垢衣      장륙신의 때 묻은 옷 입으셨네.

[81]
不動寂滅場      적멸도량을 떠나지 않고서
而遊鹿野苑      녹야원에 이르시어
先爲前五人      먼저 앞의 다섯 사람190)을 위하여
轉四諦法輪      사제四諦의 법륜 굴리셨네.

[82]
聞已即成果      듣자마자 과위果位를 이루니
世有三寶名      세상에 삼보의 이름이 생겨났고
從玆十二年      이로부터 12년 동안
說四阿含經      네 가지 아함경을 설하셨네.

[83]
諸有三乘人      모든 삼승의 사람들이
依修皆證道      의지하여 수습하고 모두 도를 이루었으나
是名半字敎      이는 반자교半字敎라 하니
黃葉止啼耳      단풍잎으로 울음을 그쳤을 뿐이기 때문이네.

[84]
如父設方便      마치 아버지가 방편을 베풀어
引子令除糞      아들을 데려와 똥을 치우게 하니
止得一日價      겨우 하루 품값 얻고도
便自以爲足      스스로 만족하게 여기는 것과 같더라.


006_0501_a_01L各答所知一法大山機者經云
006_0501_a_02L如日出先照須彌等諸大山王佛日
006_0501_a_03L亦爾先照菩薩諸大山王
是以二
006_0501_a_04L雖在一席如聾若瘂故四敎儀
006_0501_a_05L所說法門雖廣大圓滿攝機不
006_0501_a_06L盡故未暢如來出世本懷也喪家窮
006_0501_a_07L子事如下注

006_0501_a_08L
佛即作是念1)但讃佛乘

006_0501_a_09L衆生不信受破法墮惡道

006_0501_a_10L我寧不說法疾入於涅槃

006_0501_a_11L尋念過去佛所行方便力

006_0501_a_12L卷上第三三張

006_0501_a_13L我今所得道亦應說三乘

006_0501_a_14L是時十方佛皆現讃善哉

006_0501_a_15L如諸佛所行且設方便事

006_0501_a_16L脫舍那珍服著丈六垢衣

006_0501_a_17L不動寂滅場而遊鹿野苑

006_0501_a_18L先爲前五人轉四諦法輪

006_0501_a_19L聞已即成果世有三寶名

006_0501_a_20L從玆十二年說四阿含經

006_0501_a_21L諸有三乘人依修皆證道

006_0501_a_22L是名半字敎黃葉止啼耳

006_0501_a_23L如父設方便引子令除糞

006_0501_a_24L止得一日價便自以爲足

006_0501_b_01L
『법화경』의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作是思惟時      이와 같이 생각했을 때
十方佛皆現      시방의 부처님 모두 나타나시어
梵音慰喩我      범음梵音으로 나를 위로하셨네.
善哉釋迦文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여.
第一之噵師      최고의 스승이시여.
得是無上法      이러한 위없는 법을 얻고서도
隨諸一切佛      모든 부처님을 따라
而用方便力      방편의 힘을 사용하십니다.
我等亦皆得      우리들 또한 모두
最妙第一法      가장 오묘하고 최고로 훌륭한 법 얻었지만
爲諸衆生類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分別說三乘      삼승으로 분별하여 설하였나이다.”
我聞諸佛音      나는 여러 부처님의 음성을 듣고
即趣波羅奈      곧 바라나시로 갔는데
諸法寂滅相      모든 법의 적멸한 모습을
不可以言宣      말로는 펼 수가 없어서
以方便力故      방편의 힘으로
爲五比丘說【云云】     다섯 비구를 위해 설하였노라. …….191)

그리고 진귀한 옷과 때 묻은 옷이 비유로 말해진 것은 『법화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지금 그 대략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어떤 장자가 아들을 잃은 지 오래인데, 그 아들이 떠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아버지의 집에 도달하였다. 그런데 그 아들은 아버지의 존귀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서 달아나 버렸다. 아버지는 멀리서 그를 보고 아들임을 훤히 알고서 사람을 보내 데려오게 하였다. 가난뱅이 아들은 놀라서 소리 지르며 혼절하여 땅에 쓰러졌다. 그러자 장자는 방편으로 그 진귀한 옷을 벗고 때 묻은 옷으로 갈아입고서 그 아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여래께서 노사나의 몸을 나투시어 갑자기 화엄을 설하자, 귀머거리와 같은 이승은 끝내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하므로 방편을 베푸시어 장륙신을 나투시고 생멸법生滅法을 설하시어 도에 들게 하셨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리하여 적멸도량을 떠나지 않고도 녹야원에 이르러 교화하셨으며, 본래의 몸을 버리지 않고도 자취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192)

‘녹야원’이란 옛날에 사슴들이 살던 곳이므로 녹야원이라 불린다. 그 일에 대해서는 『대지도론』에서 말한 바와 같다.
부처님께서는 녹야원에 가서 생각하시기를, ‘나는 감로의 법문을 열고자 하는데, 마땅히 누구를 먼저 듣게 할 것인가?’라고 하시고, 곧이어 ‘교진여 등 다섯 사람193)은 모두 다 총명하고, 숙세에 원력이 있었으니 먼저 제도하리라’ 생각하시었다.
그때 다섯 사람이 부처님께 출가하였는데, 세존께서 “잘 왔도다, 비구들이여!” 외치시자, 그들의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몸에 입혀져 곧 사문의 모습이 되었다.

006_0501_b_01L
2)法華偈云作是思惟時十方佛皆
006_0501_b_02L梵音慰喩我善哉釋迦文第一
006_0501_b_03L3)噵師得是無上法隨諸一切佛
006_0501_b_04L而用方便力我等亦皆得最妙第一
006_0501_b_05L爲諸衆生類分別說三乘我聞
006_0501_b_06L諸佛音即趣波羅奈諸法寂滅相
006_0501_b_07L不可以言宣以方便力故爲五比丘
006_0501_b_08L
又珍服垢衣以譬爲言如法華
006_0501_b_09L經說今示其略有一長者失子旣
006_0501_b_10L其子遊行遂至父舍見父尊嚴
006_0501_b_11L畏懼而走父遙見之審知是子
006_0501_b_12L使捉來窮子驚喚迷悶躃地長者
006_0501_b_13L方便脫其珍服即著垢衣乃接其
006_0501_b_14L以喩如來現舍那身頓說華嚴
006_0501_b_15L二乘如䏊竟無所益如設方便
006_0501_b_16L丈六身說生滅法乃令入道然不
006_0501_b_17L離寂場而遊化鹿苑不捨本身而示
006_0501_b_18L現迹形言鹿野者昔群鹿所居
006_0501_b_19L之名也事如大論中說佛趣鹿苑
006_0501_b_20L作是思惟我欲開於甘露法門誰應
006_0501_b_21L先聞因念憍陳如等五人悉皆聦明
006_0501_b_22L又夙有願先應度之時五人等
006_0501_b_23L佛出家卷上第三四張 世尊喚言
006_0501_b_24L來比丘鬚髮自落袈裟著身即成

006_0501_c_01L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들은 아는가? 색·수·상·행·식은 항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괴로운 것인가, 괴롭지 않은 것인가? 공한 것인가, 공하지 않은 것인가? ‘나’라는 것은 있는가, 없는가?”
다섯 사람은 듣고서 번뇌가 다하고 마음(意)이 해탈하여 아라한을 이루고 곧 대답하였다.
“이들 오음의 법은 실로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고, 공한 것이고, ‘나’라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이때 여러 천신들이 “여래께서 오늘 대법륜을 굴리셨도다.”라고 소리쳐 말했다.
‘세상에 삼보三寶의 이름이 생겨났다’라는 것은, 여래가 불보佛寶, 사제 법문이 법보法寶, 다섯 아라한이 승보僧寶가 되었다는 말이다. 삼보는 모든 천신과 인간에게 제일의 복전이 된다. 삼보는 또 삼존三尊이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삼존을 보배라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보성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삼보에는 여섯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희유하다는 뜻이다. 마치 세간의 진귀한 보배는 가난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듯이 삼보도 그러하니, 박복한 중생은 만겁이 지나도록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는 더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마치 세간의 진귀한 보배는 그 자체에 흠이 없듯이 삼보도 그러하니, 모든 번뇌의 오염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셋째는 위력이 있다는 뜻이다. 마치 세간의 진귀한 보배는 가난의 고통을 제거하는 데 큰 위력이 있듯이 삼보도 그러하니, 불가사의한 큰 신통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넷째는 장엄한다는 뜻이다. 마치 세간의 진귀한 보배는 몸과 머리를 장엄하여 몸을 더 아름답게 하듯이 삼보도 그러하니, 수행자를 장엄하여 몸을 청정하게 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가장 수승하다는 뜻이다. 마치 세간의 진귀한 보배는 모든 사물 중에 가장 수승하듯이 삼보도 그러하니, 일체 세간에서 가장 수승하기 때문이다.
여섯째는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마치 세간의 진귀한 금은 달구고 치고 연마하더라도 변하게 할 수 없듯이 삼보도 그러하니, 세간의 모든 법으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194)
‘네 가지 아함’이란 『증일아함』·『장아함』·

006_0501_c_01L沙門佛問汝知色受想行識爲是
006_0501_c_02L常無常爲是苦非苦爲是空非空
006_0501_c_03L爲有我非有我五人聞已漏盡意解
006_0501_c_04L成阿羅漢即便答言是五陰法
006_0501_c_05L是無常苦空無我諸天唱言如來今
006_0501_c_06L日轉大法輪世有三寶謂如來是佛
006_0501_c_07L四諦是法寶五羅漢是僧寶
006_0501_c_08L諸天人第一福田又三寶亦云三尊
006_0501_c_09L此三尊稱寶者何寶性論云三寶有
006_0501_c_10L六義一者希有義如世珍寶
006_0501_c_11L窮之人所不能得三寶亦爾薄福
006_0501_c_12L衆生萬劫難値二者離垢義如世
006_0501_c_13L珍寶體無瘕謫三寶亦爾隨離諸
006_0501_c_14L三勢力義如世珍寶除貧去毒
006_0501_c_15L有大勢力三寶亦爾具不思議大神
006_0501_c_16L通力四莊嚴義如世珍寶能嚴身
006_0501_c_17L令身殊好三寶亦爾能嚴行者
006_0501_c_18L令身淸淨五最勝義如世珍寶
006_0501_c_19L物中勝三寶亦爾一切世中最爲
006_0501_c_20L殊勝六不改義如世眞金燒打磨
006_0501_c_21L不能改變三寶亦爾不爲世間
006_0501_c_22L諸法改故四阿含者增一阿含
006_0501_c_23L「但」作「伹」{甲}{戊}「法華…爲足」七百二十
006_0501_c_24L八字省略{甲}
「噵」作「導」{戊}

006_0502_a_01L『중아함』·『잡아함』을 말한다. 여기에서 삼계三界의 법을 분별하면 궁극에는 이승의 과위에 이른다. 다만 9부경195)일 뿐인데, 9부의 이름은 글이 번거로워 기록하지 않겠다.
‘반자교半字敎’와 ‘단풍잎’의 두 가지 비유는 『열반경』에 나오는 것이다.
“어떤 장자가 어리석은 아들을 가르칠 때 먼저 반 글자를 가르치고 나중에 온전한 글자를 가르치면 쉽게 이해하는 것과 같이, 부처님도 그러하여 둔한 근기의 사람을 위해서 먼저 소승법을 가르치고 점차 대승법에 들게 하신다.”196)
또한 “어린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 어머니가 단풍잎을 따서 장난치면서 그것을 주면, 아이가 금이라 여겨 기뻐하며 울음을 그치는 것과 같다. 이승법도 그러하여 두 가지 열반197)을 증득하고는 구경이라 여겨 스스로 만족한다.”198)라고 하였다.

[85]
華嚴與阿含      『화엄경』과 『아함경』은
一時無前後      동시라서 앞뒤가 없는 것이지만
小見丈六佛      소승은 장륙신 부처님께서
但說阿含經      『아함경』 설하시는 것만을 보네.

[86]
大覩舍那佛      대승은 노사나부처님께서
恒說華嚴經      항상 『화엄경』을 설하시는 것을 보니
一佛一音說      한 부처님께서 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으나
機見乃不同      근기에 따라 보는 것이 같지 않음이라.

[87]
譬如但一水      비유한다면 다만 한 가지 물이건만
四見各殊異      넷이 각기 다르게 보는 것과 같고
又如五天王      오방의 천왕들이
見一珠各色      한 구슬을 각기 다른 색으로 보는 것과 같네.

‘『화엄경』과 『아함경』은 동시’라는 것은, 불신佛身은 하나이며 법문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근기에 따라 보는 것이 각기 다르다. 무엇 때문인가.
삼장교三藏敎의 근기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생풀로 자리를 삼으시고, 열응신劣應身199)을 나투시어 생멸사제生滅四諦를 설하시는 것을 본다.
통교通敎의 근기는, 부처님이 칠보의 보리수 아래에서 하늘옷으로 자리를 삼으시고 열응신의 모습을 지닌 승응신(帶劣勝應身)200)의 모습으로 무생사제無生四諦를 설하시는 것을 본다.
별교別敎의 근기는, 부처님이 연화장세계의 큰 보배 꽃으로 만든 왕좌에 앉으시어 존귀하고 특별한 보신(尊特報身)을 나투시어 무량사제無量四諦를 설하시는 것을 본다.
원교圓敎의 근기는, 부처님이 상적광토常寂光土에 계시면서

006_0502_a_01L阿含中阿含雜阿含也此中分別
006_0502_a_02L三界之法極至二乘之果但是九部
006_0502_a_03L經耳九部名目文煩不錄半字黃
006_0502_a_04L葉二譬出涅槃經如有長者敎諸
006_0502_a_05L癡子先敎半字後授滿字則能易解
006_0502_a_06L佛亦如是爲鈍根人先敎小法
006_0502_a_07L令入大又如嬰兒啼哭不已母將
006_0502_a_08L黃葉弄而與之兒謂是金悅而不
006_0502_a_09L二乘亦爾卷上第三五張 證二涅
006_0502_a_10L謂是究竟自以爲足

006_0502_a_11L
華嚴與阿含一時無前後

006_0502_a_12L小見丈六佛但說阿含經

006_0502_a_13L大覩舍那佛恒說華嚴經

006_0502_a_14L一佛一音說機見乃不同

006_0502_a_15L譬如但一水四見各殊異

006_0502_a_16L又如五天王見一珠各色

006_0502_a_17L
1)華嚴阿含一時者佛身是一法門
006_0502_a_18L無二而機見各異何者三藏機見
006_0502_a_19L佛在木菩提樹下生草爲座現劣應
006_0502_a_20L說生滅四諦通敎機見佛在七
006_0502_a_21L寶菩提樹下天衣爲座現帶劣勝應
006_0502_a_22L說無生四諦別敎機見佛在蓮
006_0502_a_23L2)花藏世界大寶*花王座現尊3) [20] [6]
006_0502_a_24L說無量四諦圓敎機見佛在常

006_0502_b_01L허공으로 자리를 삼으시고 청정한 법신法身을 나투시어 무작사제無作四諦를 설하시는 것을 본다.
이는 마치 한 가지 물을 가지고 천신은 유리로 보고, 사람은 물로 보고, 물고기는 집으로 보고, 아귀는 불로 보는 것과 같다.
또한 부처님께서 바탕색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마니주를 오방의 천왕에게 보여 주면서 “이 구슬이 무슨 색이냐?” 물으셨는데, 동방의 천왕은 청색이라 하고, 남방의 천왕은 붉은색이라 하고, 서방의 천왕은 흰색이라 하고, 북방의 천왕은 검은색이라 하고, 중앙의 천왕은 황색이라 말하며 서로 다른 색을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구슬은 원만하고 밝아서 정해진 색이 없다.
불신도 그러하니 청정하고 막힘이 없는데, 다만 근기와 인연에 따라 네 가지 몸을 나타내셨을 뿐이다. 네 가지 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부류에 따라 거두고 교화하시니, 육도사생六道四生201)의 한량없는 갖가지 몸으로 널리 나타나신다.
국한시켜 논한다면 『화엄』은 아함시에 포함되지만, 전체적으로 말한다면 화엄시는 오시五時 모두에 길게 통한다. 무엇 때문인가? 그 경에서는 “항상 설하시어 설하지 않는 때가 없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88]
佛憫鈍根人      부처님은 둔한 근기의 사람들이
貪著小三藏      소승의 삼장교에 탐착하여
謂是究竟法      구경의 법이라 여기고서
不生樂大心      대승 좋아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 가련하여

[89]
欲令入大乘      대승으로 들어오게 하고자
八載說方等      8년 동안 방등경을 설하시어
彈偏以褒圓      편벽됨을 꾸짖고 원융함을 기리시어
斥小而歎大      소승을 배척하고 대승을 찬탄하셨네.

[90]
毁訾二乘人      이승의 사람들을 꾸짖으시니
如焦芽敗種      타 버린 싹, 썩은 종자처럼
是斷佛種者      이들은 부처님 종자를 끊은 자들이니
諸佛所難化      모든 부처님도 교화하기 어렵다 하셨네.

[91]
二乘聞此語      이승의 사람들 이 말씀을 듣고
泣動大千界      대천세계가 진동하도록 슬피 울면서
廻心耻小法      소승법을 부끄러워하고 마음 돌려서
而生慕大志      대승법 흠모하는 마음을 일으켰다네.

[92]
如子不畏父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雖出入其門      비록 그 문을 출입하지만
猶謂客賤人      여전히 천한 나그네라 여기고
止宿草庵中      초막에 머물러 지내는 것과 같더라.

제3 방등시方等時에는 반자교에 대비되는 만자교를 설하시고, 사교四敎를 모두 설하시어

006_0502_b_01L寂光土以虛空爲座現淸淨法身
006_0502_b_02L無作四諦是則如將一水天見琉璃
006_0502_b_03L人見水魚見屋鬼見火又如佛以
006_0502_b_04L隨色摩尼珠示五方天王云此珠何
006_0502_b_05L東曰靑南曰赤西曰白北曰黑
006_0502_b_06L中曰黃互說異色而珠圓明無定色
006_0502_b_07L佛身亦爾淸淨無礙但隨機緣
006_0502_b_08L示現四身非止四身隨類攝化
006_0502_b_09L普現六道四生無量種身也若局論
006_0502_b_10L則華嚴攝在阿含時中若通論則華
006_0502_b_11L嚴時長通至五時何者彼經云
006_0502_b_12L說恒設無時不說故也

006_0502_b_13L
佛憫鈍根人貪著小三藏

006_0502_b_14L謂是究竟法不生樂大心

006_0502_b_15L欲令入大乘八載說方等

006_0502_b_16L彈偏以褒圓斥小而歎大

006_0502_b_17L毁訾二乘人如焦芽敗種

006_0502_b_18L是斷佛種者諸佛所難化

006_0502_b_19L卷上第三六張

006_0502_b_20L二乘聞此語泣動大千界

006_0502_b_21L廻心耻小法而生慕大志

006_0502_b_22L如子不畏父雖出入其門

006_0502_b_23L猶謂客賤人止宿草4)庵中

006_0502_b_24L
5)第三方等時對半說滿四敎俱說

006_0502_c_01L편벽된 소승을 지탄하고 배척하며 원만한 대승을 칭찬하고 찬양하셨다. 이승의 사람들이 듣고는 소승을 부끄러워하고 대승을 흠모하여 통교의 이익을 얻었다. 이승을 꾸짖는 이야기는 『정명경淨名經』 202) 등에서 설한 것과 같다.
예컨대 저 가난한 아들이 그 아버지의 집에 와서 똥을 치우면서 20년이 지나자, 장자가 “너는 내 아들과 같다.”라고 말하였으므로 그 집 문 안으로 들고 나는 일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여전히 문 밖 초막에서 머물러 지내는 것과 같더라는 것이다. 이승도 그러하거늘 비록 방등의 대승법을 들었더라도, 그것은 보살의 일일 뿐 자신의 지혜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하면서 소승을 돌이켜 대승으로 향하려 하지 않고 여전히 아라한의 경지에 머문다는 것이다.

[93]
次經廿二年      다음으로 21년에 걸쳐서
說諸部般若      여러 부의 반야경을 설하시니
諸法皆淸淨      제법은 모두 청정하여
色空無罣礙      색과 공은 서로 걸림이 없다 하시네.

[94]
佛說法度生      부처님께서 법을 설해 중생을 제도하시지만
而無聞說者      설법을 듣는 이도 없고 설하는 이도 없으며,
菩薩行六度      보살이 육바라밀을 행하지만
亦無能所相      행하는 이도 받는 이도 상相이 없다네.

[95]
求佛以色聲      색과 음성으로 부처를 구하면
是人甚邪倒      그 사람은 매우 삿되고 전도된 자이며
觀法離人我      모든 것에 인아人我가 없음을 관찰하면
乃名眞佛子      곧 참된 불자라 하시네.

[96]
佛說如是義      부처님께서 이런 뜻을 설하시고
加空生身子      공생(수보리)과 신자(사리불)에게
轉敎諸菩薩      여러 보살들에게 가르침을 전하여
令知法寶藏      모든 법보장法寶藏를 알게 하라 하시네.

[97]
菩薩聞是法      보살들이 이 법을 듣고
日夜勤精進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得受諸佛記      여러 부처님들의 수기를 받으니
當成無上道      장차 위없는 도를 이루리라 하시네.

[98]
而彼二人等      그 두 사람은
雖能爲他說      비록 타인을 위해 설하였으나
以爲非己分      자신의 분수는 아니라고 여겨
永無希取想      취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네.


006_0502_c_01L彈斥偏小褒揚圓大二乘聞已
006_0502_c_02L小慕大得通敎益訶嘖二乘事
006_0502_c_03L淨名等經說如彼窮子到其父舍
006_0502_c_04L爲除糞穢經二十年長者告言
006_0502_c_05L如吾子由是之故於其門內入出
006_0502_c_06L無難猶處門外止宿草庵二乘亦
006_0502_c_07L雖聞方等大乘之法而謂是菩薩
006_0502_c_08L非己智分不肯廻小向大猶居
006_0502_c_09L羅漢

006_0502_c_10L
次經廿6) [21] [7] 說諸部般若

006_0502_c_11L諸法皆淸淨色空無罣礙

006_0502_c_12L佛說法度生而無7)聞說者

006_0502_c_13L菩薩行六度亦無能所相

006_0502_c_14L求佛以色聲是人甚邪倒

006_0502_c_15L觀法離人我乃名眞佛子

006_0502_c_16L佛說如是義加空生身子

006_0502_c_17L轉敎諸菩薩令知法寶藏

006_0502_c_18L8)薩聞是法日夜勤精進

006_0502_c_19L得受諸佛記當成無上道

006_0502_c_20L而彼二人等雖能爲他說

006_0502_c_21L以爲非己分永無希取想

006_0502_c_22L「華嚴…故也」二百六十四字省略{甲}「花」
006_0502_c_23L作「華」{戊}次同
「持」作「特」{戊}「庵」作「菴」
006_0502_c_24L{甲}
「第三…羅漢」百二十字省略{甲}「二」
006_0502_c_25L疑「一」{編}
「聞」作「間」{甲}「薩」作「▼(艹/陸)」{甲}

006_0503_a_01L[99]
如子受父勑      마치 아들이 아버지의 명을 받아
領知諸寶藏      모든 보배 창고 맡게 되었지만
猶未捨劣心      여전히 열등한 마음 버리지 못해
無懷取一喰      한술 밥도 취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처럼.

제4 반야시般若時에는 공空의 이치만을 설하여 존재하는 모든 상相을 타파하셨다.
‘제법’이란 일체 세간의 오온(陰)·18계(界)·12처(入), 그리고 삼승의 사제(諦)·12인연(緣)·육바라밀(度), 나아가 제불의 10력十力과 보리菩提를 말한다. 이와 같은 모든 법들은 모두 다 청정하여 둘이 없고 차별도 없다.
그러므로 『대반야경』에서 말한다.
“오온이 청정하기 때문에 일체지一切智의 지혜가 청정하고, 나아가 모든 부처님의 무상정등보리無上正等菩提도 청정하다.”
『금강경』에서 말한다.203)
“만일 색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려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자일 뿐 여래를 볼 수 없다.”204)
“일체의 모든 상을 여읜 것을 곧 부처라 한다.”205)
“보살은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한다. ‘내가 무량한 중생을 열반에 이르게 하였으나, 한 중생도 열반에 이른 이가 없다’라고. 왜 그러한가. 만일 보살에게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206)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207)
『반야론』에서 말한다.
“법을 설한다는 것은 설하는 바도 없고 보이는 바도 없으며, 법을 듣는다는 것은 들은 바도 없고 얻은 바도 없다는 것이다.”208)
『정명경』에서 말한다.
“평등한 진법계眞法界에서는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신다.”
‘공생空生’은 수보리(ⓢ Subhūti)를 말한다. 그가 태어났을 때 집안의 창고가 모두 텅 비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신자身者’는 사리불(ⓢ Śāriputra)을 말한다. ‘사리舍利(ⓢ Śāri)’는 어머니의 성이며, ‘불弗(ⓢ putra)’은 아들이란 말의 번역이다. 그의 어머니의 몸이 아름다웠으므로 천축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신자’라고 불렀다.209)
수보리는 해공제일解空第一이요, 사리불은 지혜제일智慧第一이다. 이 두 사람은 반야의 의미를 쉽게 이해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반야의 법을 이 두 사람에게 가피하셔서 보살들에게 가르침을 전하고 법장法藏을 알게 하시어 마음이 점차 통달하여 커지도록 하셨다.

006_0503_a_01L如子受父勑領知諸寶藏

006_0503_a_02L猶未捨劣心無懷取一喰

006_0503_a_03L
1)第四般若時但說空理破諸有相
006_0503_a_04L言諸法者謂一切世間陰界入等
006_0503_a_05L與三乘諦緣度法乃至諸佛十力菩
006_0503_a_06L如是諸法悉皆淸淨無二無別
006_0503_a_07L是以大般若云五蘊淸淨故一切智
006_0503_a_08L智淸淨乃至諸佛無上正等菩提淸
006_0503_a_09L又金剛經云若以色見我以音
006_0503_a_10L聲求我是人行邪道卷上第三七張
006_0503_a_11L不能見如來又云離一切諸相則名
006_0503_a_12L諸佛又云菩薩應如是降伏其心
006_0503_a_13L應滅度無量衆生而無有一衆生得
006_0503_a_14L滅度者何以故若菩薩有我相人相
006_0503_a_15L衆生相壽者相則非菩薩般若論云
006_0503_a_16L其說法者無說無示其聽法者
006_0503_a_17L聞無得淨名云平等眞法界佛不
006_0503_a_18L度衆生空生則須菩提也以其生時
006_0503_a_19L家中庫藏皆空故以名焉身子則舍
006_0503_a_20L利弗也舍利母之姓弗者翻云子也
006_0503_a_21L以其母身好故竺人皆稱身子空生
006_0503_a_22L解空第一身子智慧第一而此二人
006_0503_a_23L易解般若之義故佛以般若加此二
006_0503_a_24L轉敎菩薩令知法藏心摲通泰

006_0503_b_01L마치 저 가난한 아들이 그 아버지의 명을 받아 모든 물건을 알아서 관리하게 된 것과 같다. 그렇지만 한술의 밥도 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자신은 하열하다는 마음을 아직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00]
佛知機已熟      부처님께서 중생의 근기가 익은 것이
如癰將欲潰      마치 종기가 곧 터지려는 것 같아서
久默之本懷      오래도록 침묵했던 본마음을
正當可暢時      바로 펼쳐야 할 때가 왔음을 아시고

[101]
次至靈鷲山      다음은 영취산으로 가시어
三周說法華      삼주三周210)로 『법화경』을 설하셔서
開權顯眞實      방편을 열어 진실을 드러내고
會三歸一乘      삼승을 모아 일승으로 돌아가게 하셨네.

[102]
諸法本寂滅      모든 법은 본래 적멸하고
世間相常住      세간 모습은 항상 머문다 하시니
龍女頓成佛      용녀가 단박에 성불하고
聲聞受佛記      성문은 부처 되리라는 수기를 받았네.

[103]
天人及鬼畜      천신과 인간, 아귀와 축생
乃至蜎蜚類      나아가 벌레들까지
一切有心者      마음 있는 모든 중생들
無一不成佛      성불하지 못하는 자 하나도 없더라.

[104]
當知佛知見      부처님의 지견知見이
藴在衆生心      중생 마음속에 쌓여 있음을 알아야 하나니
盡令開悟入      모두에게 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가게 하시고
一大事圓成      일대사인연을 원만히 이루셨네.

[105]
父知子心大      마치 아버지가 아들의 마음 커진 것 알고
命聚王與族      왕과 친족들 모이도록 명하여
家珍悉以付      집과 보물을 모두 넘겨 주시니
相對共歡娛      서로 함께 기뻐함과 같더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신 것은 오직 일대사인연을 위해서이다. 무엇을 ‘일대사인연’이라고 하는가?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가게 하고자 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중생의 근기가 같지 않아서 처음 화엄시부터 반야시까지 그 중간에 먼저 오로지 대승을, 그 다음에는 오로지 소승만을 설하고, 혹은 반자교과 만자교를 견주고, 혹은 권교와 실교를 서로 가르면서 이렇게도 설하시고 저렇게도 설하시면서 모든 법을 널리 연설하셨다.
그 모든 것이 근기에 맞추어 중생을 이롭게 함에 터럭만큼의 차이도 없지만, 본래 품은 뜻은 아니셨다. 이에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어 삼승과 9계九界211)의 중생들이 모두 일불승一佛乘212)을 깨닫게 하고서야 비로소 본마음을 드러내시니, 일대사인연이 여기에서 오묘하고 지극해졌다.

006_0503_b_01L如彼窮子受其父勑領知衆物
006_0503_b_02L無希取一喰之意下劣之心亦未
006_0503_b_03L能捨

006_0503_b_04L
佛知機已熟2)癰將欲潰

006_0503_b_05L久默之本懷正當可暢時

006_0503_b_06L次至靈鷲山三周說法華

006_0503_b_07L開權顯眞實會三歸一乘

006_0503_b_08L諸法本寂滅世間相常住

006_0503_b_09L龍女頓成佛聲聞受佛記

006_0503_b_10L天人及鬼畜乃至蜎蜚類

006_0503_b_11L一切有心者無一不成佛

006_0503_b_12L當知佛知見 3)藴在衆生心

006_0503_b_13L盡令開悟入一大事圓成

006_0503_b_14L父知子心大命聚王與族

006_0503_b_15L家珍悉以付相對共歡娛

006_0503_b_16L
4)佛興于世者但爲一大事因緣故也
006_0503_b_17L何謂大事因緣欲令衆生開示悟入
006_0503_b_18L佛之知見而機冝不同故始自華嚴
006_0503_b_19L終至般若於其中間先以專大
006_0503_b_20L復專小或半滿相對卷上第三八張
006_0503_b_21L或權實相隔橫說竪說廣演諸法
006_0503_b_22L逗機益物無有毫差然非本懷也
006_0503_b_23L及靈山說法華經令三乘九界咸悟
006_0503_b_24L一佛乘乃暢本懷大事因緣妙極於

006_0503_c_01L
‘삼주三周’란 법설주法說周213)·비유주譬喩周214)·인연주因緣周215)를 말한다. 상근기는 법설주에서 부처님의 지견을 깨달아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는다. 중근기는 미혹을 품고 아직 버리지 못하므로 다시 불타는 집이나 세 가지 수레의 비유를 설하신 후에야 비로소 깨달아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는다. 하근기는 여전히 알지 못하므로 다시 과거세의 인연을 설하신 후에야 비로소 깨달아 들어가서 모두가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는다.
‘방편을 열어 진실을 드러낸다(開權顯實)’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사시四時(화엄시·녹원시·아함시·반야시)와 삼교三敎(장교·통교·별교)의 방편을 열어서 일불승의 실상인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 중생의 삼독에 물든 망심을 열어서 곧 모든 부처님의 삼덕三德216)의 실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삼승을 모아 일승으로 돌아간다(會三歸一)’라는 것은, 삼승을 융화하여 일불승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천태 지자 대사는 본문本門과 적문迹門 두 가지로 해석하였다. 이를테면 『법화경』 「서품」부터 「안락행품安樂行品」까지 14품은 적문이라 하고, 「종지용출품從地踊出品」부터 경의 마지막까지 14품은 본문이라 한다. 모든 경에도 본문과 적문이 있다. 적멸도량에서 이루신 법신과 보신을 본문으로 삼고, 본문에서 일어난 승응신과 열응신 두 가지를 적문으로 삼는다. 지금 경에서는 진점겁塵點劫217) 이전에 본래 도량에 앉아서 이루신 삼신을 본문으로 삼으며,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218)부터 그 중간과 오늘날 (석가모니불에) 이르기까지 이루신 삼신을 모두 적문으로 삼는다.
『묘락기妙樂記』219)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다른 이들은 이 경에서 본문과 적문을 보지 못하고, 다만 수승함을 쫓아서 오로지 법신 구하는 것만을 안다. 이와 같이 법신과 본문이 다른 경전들과 함께 공통된 것이라고 한다면, 수승함이 바뀌어 열등함이 될 것이다. 만일 구원겁 이전을 본문이라 한다면 가까운 것을 적문이라 말하는 것에는 과실이 없겠지만, 만일 다만 법신이라고만 한다면 오히려 중간220)도 잃거늘 하물며 구원겁 이전의 본문이야 어떠하겠는가.”221)
『묘법연화경현의妙法蓮華經玄義』222)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적문은 다른 경전들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본문은 다른 경들과 한결같이(一向) 매우 다르다.”223)

006_0503_c_01L三周者法說周譬喩周因緣周
006_0503_c_02L上根於法說周悟佛知見得記作佛
006_0503_c_03L而中根抱迷未遣次說火宅三車譬
006_0503_c_04L乃得領解得受佛記又有下根
006_0503_c_05L未能解次說過去因緣乃能悟入
006_0503_c_06L皆受記莂開權顯實者開前四時三
006_0503_c_07L敎之權顯一佛乘實相之眞又開衆
006_0503_c_08L生三毒妄心即顯諸佛三德實相
006_0503_c_09L三歸一者融會三乘顯一佛乘
006_0503_c_10L台智者大師以本迹二門消釋謂從
006_0503_c_11L序品至安樂行品十四品名爲迹門
006_0503_c_12L從涌出品盡經十四品名爲本門
006_0503_c_13L經中本迹以寂塲所成法報爲本
006_0503_c_14L本所起勝劣兩應爲迹今經取塵點
006_0503_c_15L劫前本坐道塲所成三身爲本自大
006_0503_c_16L通中間乃至今日所成三身皆名爲
006_0503_c_17L妙樂記云他人不見今經本迹
006_0503_c_18L但知從勝專求法身如此法本與衆
006_0503_c_19L經共勝翻成劣若得久本則近迹不
006_0503_c_20L若但云法身尙失中間何況遠
006_0503_c_21L玄義云迹與諸經有同有異
006_0503_c_22L「第四…能捨」三百二十四字省略{甲}「癰」
006_0503_c_23L作「㿈」{甲}
「蘊」作「薀」{甲}「佛興…故也」四
006_0503_c_24L百五十一字省略{甲}

006_0504_a_01L
해석하여 말하면, 적문이 다른 경전들과 같다는 것은 여러 부部의 경전들 중에도 원교를 말한 것이 있기 때문이고, 다르다는 것은 여러 부의 경전들 중에는 삼승을 겸한 가르침도 있기 때문이다. 본문은 한결같이 매우 다르다는 것은 여러 부의 경전들에서는 구원겁久遠劫 이전의 본문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06]
說迹事已周      적문迹門의 일 두루 설하시고
欲顯本地壽      본지本地의 수명 드러내시고자
召致本眷屬      본지의 권속을 불러 모아
說所未曾說      일찍이 설하신 바 없는 것을 설하시네.

[107]
佛從成佛來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이래
無量僧祗劫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왔으니
刹塵刹塵數      티끌의 수에 다시 티끌의 수 곱하더라도
其劫過於是      그 한없는 시간은 이보다 더 오래되었다네.

[108]
一生補處尊      일생보처一生補處224) 보살도
尙不窮其限      오히려 그 끝을 다 알지 못하거늘
況餘諸薩埵      하물며 다른 보살들이야
焉能知少分      어찌 조금인들 알 수 있으랴.

[109]
雖云入涅槃      비록 열반에 드셨다 해도
是亦非眞滅      이 또한 진짜 열반에 드신 것은 아니니
如醫去他國      마치 한 의원이 타국으로 가 버리는 것이
爲治狂子故      미친 아들을 고치기 위한 것과 같더라.

「여래수량품」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께서 ‘내가 성불한 이래로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겁이 되었다. 비유한다면 5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의 삼천대천세계를 티끌로 만들어 5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국토를 지날 때 한 티끌을 떨어뜨려 이와 같이 계속하여 그 티끌이 모두 다했다면, 이 국토들의 수를 알 수 있겠는가?’ 하시니, 미륵보살 등이 함께 부처님께 ‘이 모든 세계는 한량없고 끝이 없으므로 저희들도 이 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 모든 세계를 티끌에 닿았거나 닿지 않았거나 모두 티끌로 만들어 한 티끌을 한 겁으로 삼아도, 내가 성불한 이래로 지나온 겁수는 다시 이 숫자를 넘어선다. 이후로부터 나는 항상 이 사바세계에 머물면서 설법하고 교화하며

006_0504_a_01L與諸經一向永異解曰迹與諸經同
006_0504_a_02L謂諸部中圓異者諸部中兼三
006_0504_a_03L敎故本則一向永異者諸部中不明
006_0504_a_04L久遠之本故也

006_0504_a_05L
說迹事已周欲顯本地壽

006_0504_a_06L召致本眷屬說所未曾說

006_0504_a_07L卷上第三九張

006_0504_a_08L佛從成佛來無量僧祗劫

006_0504_a_09L刹塵刹塵數其劫過於是

006_0504_a_10L一生補處尊尙不窮其限

006_0504_a_11L況餘諸1)薩埵焉能知少分

006_0504_a_12L雖云入涅槃是亦非眞滅

006_0504_a_13L如醫去他國爲治狂子故

006_0504_a_14L
2)如來壽量品云我成佛已來無量
006_0504_a_15L無邊阿僧祗劫譬如五百千萬億那
006_0504_a_16L由他阿僧祗三千大千世界末爲微塵
006_0504_a_17L過於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祗國
006_0504_a_18L乃下一塵如是展轉盡是微塵
006_0504_a_19L諸國土可得知其數不彌勒菩薩等
006_0504_a_20L俱白佛言是諸世界無量無邊我等
006_0504_a_21L於是事中亦所不達佛言是諸世
006_0504_a_22L若著微塵及不著者盡以爲塵
006_0504_a_23L一塵一劫我成佛已來復過是數
006_0504_a_24L自從是來我常在此娑婆世界說法

006_0504_b_01L다른 한량없는 국토에서도 중생을 이롭도록 인도한다’라고 하셨다.”225)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한 양의良醫가 있어 여러 가지 병을 잘 다스렸는데, 이 사람에게는 자식들이 많았다. 어느 날 일이 있어 멀리 다른 나라에 갔는데, 자식들이 그 뒤에 독약을 마셔 버렸다. 이때 그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자식들을 보니, 본심을 잃거나 아직 잃지 않은 자식이 있었다. 처방에 따라 약을 달여 그들에게 주고서 먹게 하니, 본심을 잃지 않은 자식은 약을 먹고 병이 나았지만, 본심을 잃은 자식들은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이에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방편을 써서 이 약을 먹게 해야겠구나.’
그리고는 곧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미 늙어 죽을 때가 되었다. 이 좋은 약을 지금 여기에 남겨 두니 너희들이 찾아서 먹도록 하여라.’
이렇게 가르치고는 다시 타국으로 가서 사람을 보내 ‘그대 아버지가 이미 죽었다’라고 알리도록 하였다. 이때 자식들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버지가 계신다면 가엾이 여기고 보살펴 주시겠지만, 지금은 우리를 버리시고 멀리 타국에서 돌아가셨다. 외로운 고아가 되었구나. 다시는 믿고 의지할 곳이 없구나(無復恃怙).226)
이렇게 생각하고는 마침내 마음이 깨어나 그 약을 먹으니 병이 모두 치유되었다. 부처님도 이와 같아서 세상에 오래 머무신다면 박복한 중생들이 부처님은 항상 계신다고 보고 싫증내고 게으른 생각을 품어 만나 뵙기 어렵다는 생각이나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실제로 입멸하지 않으면서도 멸도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227)
‘본지本地의 권속’이란 부처님께서 적문을 모두 설하시고 본문의 경지를 나타내시고자 할 때, 본문 시절의 제자들이 땅에서 솟아나왔는데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던 것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공덕의 뿌리를 심은 지 오래되었고 모든 삼매를 갖추었으며 큰 신통력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가야성伽耶城에서 성불하고 교화하신 이들이 아니다. 마치 아버지는 젊은데 아들이 늙은 것과 같아서 중생들이 믿지 않게 될까 봐 ‘여래의 수명은 장구하고 영원하다’ 말씀하시어 중생들의 의심을 풀어 주시고 10신十信의 큰 이익을 얻게 하셨다.


006_0504_b_01L敎化亦於餘處無量國土 3)噵利衆
006_0504_b_02L乃至云譬如良毉善治衆病
006_0504_b_03L人多諸子息以有事緣遠至餘國
006_0504_b_04L諸子於後飮他毒藥是時其父
006_0504_b_05L來歸家見諸子等或失本心或不
006_0504_b_06L失者依方煉藥與之令服不失心
006_0504_b_07L飮藥病愈餘失心者而不肯服
006_0504_b_08L父作是念我今當設方便令服此藥
006_0504_b_09L即作是4)我今衰老死時已至
006_0504_b_10L好良藥今留在此汝可取服作是
006_0504_b_11L敎已復至他國遣使還告汝父已死
006_0504_b_12L是時諸子聞父背喪心大憂惱
006_0504_b_13L而作是念若父在者憐愍救護
006_0504_b_14L者捨我遠喪他國自惟孤露無復
006_0504_b_15L恃怙心遂醒悟乃服其藥病悉除
006_0504_b_16L佛亦如是卷上第四○張 若久住
006_0504_b_17L薄德衆生見佛常在便懷猒怠
006_0504_b_18L不生難遭之想恭敬之心是故如來
006_0504_b_19L雖不實滅而言滅度
本眷屬者
006_0504_b_20L佛說迹竟欲顯本地本時弟子
006_0504_b_21L地涌出數不可說皆久植德本
006_0504_b_22L諸三昧有大神通非是伽耶成佛所
006_0504_b_23L如父少子老令衆不信是故如
006_0504_b_24L來說壽長遠以決衆疑 令獲大利

006_0504_c_01L
[110]
佛說壽命時      부처님께서 수명을 말씀하실 때
得益者無數      이익을 얻은 이가 셀 수 없이 많았으니
八界微塵衆      팔계228)의 티끌 수 같은 중생들이
皆發菩提心      모두 보리심을 일으켰다네.

[111]
復有諸菩薩      그리고 여러 보살들은
增道損生多      도道를 늘리고 생生을 줄인 이 많았으며
或證三賢位      어떤 이는 삼현의 지위229)를 얻었고
或登十聖地      어떤 이는 10성의 경지230)에 올랐네.

[112]
或入金剛心      또 어떤 이는 금강심에 들기도 하고
鄰于大覺地      대각의 경지에 가까워지기도 하니
獲斯勝利者      이와 같이 수승한 이익을 얻은 이
大千刹塵數      대천세계 국토의 티끌 수와 같았네.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께서 수명이 장구하고 영원함을 말씀하실 때 680만억 나유타 항하사만큼 많은 중생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천 배나 많은 보살들이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를 얻었고, 나아가 한 사천하의 티끌 수만큼 많은 보살들이 한 생에 위없이 높고 올바른 깨달음을 얻었다.”231)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수명이 장구하고 영원하다는 말을 듣고 이와 같이 한순간이라도 믿음을 낸다면, 그가 얻는 공덕은 한량이 없다.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위없이 높고 올바른 깨달음을 위하여 80만억 나유타 겁 동안 5바라밀을 행하더라도, 이 공덕을 앞의 공덕에 견주어 보면 백분의 일, 천분의 일,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숫자와 비유로도 미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에게 이와 같은 공덕이 있다면, 위없이 높고 올바른 깨달음에서 물러나는 그런 경우는 없을 것이다.”232)
『묘법연화경현의』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본지本地의 공덕에 대해 듣는 것은 더욱 깊고 넓어서 헤아릴 수 없고,

006_0504_c_01L十信

006_0504_c_02L
佛說壽命時得益者無數

006_0504_c_03L八界微塵衆皆發菩提心

006_0504_c_04L復有諸菩*薩增道損生多

006_0504_c_05L或證三賢位或登十聖地

006_0504_c_06L或入金剛心鄰于大覺地

006_0504_c_07L獲斯勝利者大千刹塵數

006_0504_c_08L
5)分別功德品云佛說壽命長遠時
006_0504_c_09L六百八十萬億那由他恒河沙衆生
006_0504_c_10L得無生法忍復有千倍菩薩得聞持
006_0504_c_11L陀羅尼乃至一四天下微塵數菩薩
006_0504_c_12L一生當得阿耨菩提又云其有衆生
006_0504_c_13L聞佛壽命長遠如是乃至能生一念
006_0504_c_14L信解所得功德無有限量若有善
006_0504_c_15L男子善女人爲阿耨多羅三藐三菩
006_0504_c_16L提故於八十萬億那由他劫行五波
006_0504_c_17L羅蜜以是功德比前功德百分千分
006_0504_c_18L百千萬億分不及其一乃至筭數譬
006_0504_c_19L喩所不能及若有人有如是功德
006_0504_c_20L阿耨菩提退者無有是處又妙玄中
006_0504_c_21L聞本地功德轉更深廣不可稱
006_0504_c_22L「薩」作「▼(艹/陸)」{甲}次同「如來…十信」四百六
006_0504_c_23L十三字省略{甲}
「噵」作「導」{戊}冠註曰
006_0504_c_24L念疑言{戊}
「分別…快乎」 二百七十九字省略
006_0504_c_25L{甲}

006_0505_a_01L앞에서 말한 적문迹門에서 얻는 이익에 견줄 수가 없다. 무엇 때문인가? 부처님의 경지는 더욱 깊고 공덕 또한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보살들이 도道를 늘리고 생生을 줄여【도는 삼덕三德이며, 생은 무명無明을 말한다.】 궁극의 지위에 이른다.”233)
『백련결사문白蓮結社文』234)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중생도 구원久遠의 수명에 대해 일찍이 들어 보지 못하였는데, 우리들은 이러한 후 5백 세에 태어나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본지의 수명에 관해 듣고 수승한 인연을 맺었으니, 이 어찌 경하할 일이 아니겠는가.”

[113]
如是圓妙法      이와 같이 원만하고 오묘한 법
多年默不說      여러 해 동안 묵묵히 말씀하지 않으시다가
今朝乃開演      오늘에야 비로소 열어 펼치시니
如王解髻珠      왕이 상투 속 구슬을 풀어 줌과 같았네.

[114]
是名圓中圓      이것을 원만함 중의 원만함
亦爲王中王      왕 중의 왕
醍醐之上味      제호의 으뜸가는 맛
衆病之良藥      여러 가지 병에 좋은 약이라 하네.

[115]
一念隨喜者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 잠깐 일어나더라도
其福不可限      그 복덕은 한량이 없을 것이니
佛說是經時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신 것은
人間歲八周      인간 세상 햇수로 8년이었네.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유한다면 힘센 전륜왕이 전쟁에서 공이 있는 자에게 코끼리·말·수레와 논밭과 집 여러 가지 상을 내리고, 혹은 의복과 갖가지 진귀한 보물과 노비와 재물을 기쁜 마음으로 하사하는 것과 같다. 만일 용맹하고 건장한 이가 어려운 일을 해낸다면 왕은 상투 속에 있는 밝은 구슬을 풀어 그에게 준다. 여래도 그러하니 모든 세간의 법왕이 되어 대자비로 여법하게 세간을 교화할 때, 모든 사람이 온갖 번뇌를 받다가 해탈을 구하고자 여러 마구니들과 싸우는 것을 보면, 이 중생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설한다. 큰 방편으로 이러한 여러 경전을 설하고 그 중생이 그 힘을 얻었음을 알고서 마지막에 이 『법화경』을 설한다. 이는 마치 왕이 상투 속의 밝은 구슬을 풀어 주는 것과 같다. 이 경은 존귀하여 여러 경전 가운데 으뜸이라, 내가 항상 간직하고 보호하여 함부로 열어 보이지 않았다.

006_0505_a_01L不比前來迹中之益何者佛境
006_0505_a_02L轉深功德亦大是以令此諸菩薩等
006_0505_a_03L增道損生道即三德
生即無明
至於極位也白蓮
006_0505_a_04L結社文中云佛世當機尙末早聞久
006_0505_a_05L遠之壽卷上第四一張 我等當此後
006_0505_a_06L五百歲聞佛開顯本地壽量以結
006_0505_a_07L勝緣豈不慶快乎

006_0505_a_08L
如是圓妙法多年默不說

006_0505_a_09L今朝乃開演如王解髻珠

006_0505_a_10L是名圓中圓亦爲王中王

006_0505_a_11L醍醐之上味衆病之良藥

006_0505_a_12L一念隨喜者其福不可限

006_0505_a_13L佛說是經時人間歲八周

006_0505_a_14L
1)經云譬如强力轉輪之王兵戰有功
006_0505_a_15L賞賜諸物象馬車乘及諸田宅
006_0505_a_16L與衣服種種珍寶奴婢財物歡喜
006_0505_a_17L賜與如有勇健能爲難事王解髻
006_0505_a_18L明珠與之如來亦尒爲諸法王
006_0505_a_19L以大慈悲如法化世見一切人
006_0505_a_20L諸苦惱欲求解脫與諸魔戰爲是
006_0505_a_21L衆生說種種法以大方便說此諸
006_0505_a_22L旣知衆生得其力已末後乃爲
006_0505_a_23L說是法華如王解髻明珠賜之此經
006_0505_a_24L爲尊衆經中上2)當守護不妄開

006_0505_b_01L그런데 지금은 바로 때가 되었으므로 너희들을 위하여 설하겠노라.”235)
‘원만함 중의 원만함(圓中圓)’이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삼시 가운데 원만한 뜻이 『법화경』의 원만함과는 둘도 없고 차별도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겸하기도 하고(兼) 편벽되기도 하고(但) 상대되기도 하고(對) 아우르기도 하는(帶) 거친 법이었다면【화엄시는 별교를 겸하여 원교를 설한 것이고, 녹야시는 다만 삼장교만을 설한 것이고, 방등시는 반자교에 상대하여 만자교를 설한 것이고, 반야시는 통교와 별교 둘을 아우르면서 바로 원교를 설한다.】, 모름지기 『법화경』에 이르러 열고(開) 회통하고(會) 없애 버린 후에야(廢了) 비로소 오묘한 법이라 불리게 될 것이다. 거친 법을 바꾸어 오묘한 법을 이루었으니, 그 공덕은 『법화경』에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원만함 중의 원만함이며 오묘함 중의 오묘함이라고 말한 것이다.
‘왕 중의 왕’이라는 것에 대하여 『법화문구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옛날에 통일되기 전에는 한 나라에 두세 명의 작은 왕이 각각 백성을 다스려서 대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것과 같다. 통일된 이후에는 다 함께 한 가지 교화를 받기 때문에 백성들에게 두 임금이 없고 나라에 두 왕이 없다. 이제야 비로소 여러 작은 왕들을 없애고 오직 한 왕을 세운 것이다. 그러므로 방편교주에게도 왕이라는 이름이 없지 않다.”236)
‘제호’라는 것에 대하여 『묘법연화경현의』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소는 부처님을 비유하고, 젖은 화엄을 비유하고, 낙소는 삼장을 비유하고, 생소는 방등을 비유하고, 숙소는 반야를 비유하고, 제호는 법화와 열반을 비유한다.”237)
‘병에 좋은 약(病之良藥)’이라고 하는 것은 경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경은 염부제 사람들의 병에 좋은 약이 된다. 어떤 사람이 병이 났을 때 이 경을 들으면, 병이 곧 소멸하여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238)
『법화문구法華文句』에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늙지 않는다’라는 것은 즐거움이며, ‘죽지 않는다’라는 것은 항상하다는 것이다. 즉 이 경을 듣는 사람들은 항상하고 즐겁다는 견해를 얻어서 고요히 마음에 두어 두려워하거나 꺼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239)
‘따라서 기뻐한다(隨喜)’라는 것에 대하여 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따라 기뻐하고 나서 법회에서 나와 다른 곳, 즉 성城·읍邑·항맥巷陌·취락聚落·전리田里 등에 이르러 그가 들은 대로 능력껏 연설하면, 다른 사람이 듣고 난 후 또한 따라서 기뻐하면서 가르침을 전한다. 이와 같이 계속하여 50번째에 이른다면,

006_0505_b_01L今正是時爲汝等說言圓中圓者
006_0505_b_02L向前三時中圓義與法華之圓無二
006_0505_b_03L無別若彼兼但對帶之麁(華嚴兼
006_0505_b_04L別說圓鹿苑但說三藏方等對半說
006_0505_b_05L滿般若帶通別二正說圓敎) 須待
006_0505_b_06L法華開會廢了方始稱妙當知麁轉
006_0505_b_07L成妙功由法華故云圓中圓妙中妙
006_0505_b_08L言王中王者妙樂記云在昔未
006_0505_b_09L如一國內二三小王各治蒼品
006_0505_b_10L歸大國若會已後同霔一化民無
006_0505_b_11L二主國無二王今乃廢諸小王
006_0505_b_12L立一王故方便敎主王名3)不無
006_0505_b_13L醍醐者玄義云卷上第四二張 牛譬
006_0505_b_14L於佛乳譬華嚴酪譬三藏生酥譬
006_0505_b_15L方等熟酥譬般若醍醐譬法華涅槃
006_0505_b_16L言病之良藥者經云此經則爲
006_0505_b_17L閻浮提人病之良藥若人有病得聞
006_0505_b_18L此經病則消滅不老不死文句釋
006_0505_b_19L不老是樂不死是常謂聞此經
006_0505_b_20L得常樂之解坦然在懷無所畏
006_0505_b_21L言隨喜者經云若有人聞是經
006_0505_b_22L隨喜已從法會出至於餘處若城
006_0505_b_23L邑巷陌聚落田里如其所聞隨力演
006_0505_b_24L餘人聞已亦隨喜轉敎如是展

006_0505_c_01L그 50번째 사람이 따라서 기뻐하는 공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서 숫자와 비유로도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만일 4백만억 아승기 세계의 육도 중생들에게 어떤 사람이 복을 구하기 위하여 그들이 원하는 대로 즐거움의 도구를 모두 공급하여 낱낱의 중생들에게 염부제 가득 칠보와 보배로 만들어진 궁전과 누각 등을 이와 같이 보시하여 80년을 채우고, 또 법을 펴고 교화하여 동시에 모두 수다함도를 얻고 아라한도까지 얻게 하더라도, 이 사람의 공덕은 50번째 사람이 『법화경』의 한 게송을 듣고 따라서 기뻐한 공덕에 견주어 보면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240)

천태 지자 대사는 공덕을 비교하고 헤아려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염부제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복은 서방의 구야니주瞿耶尼洲 한 사람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서방의 구야니주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복은 동방의 불파제주弗婆提洲 한 사람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이 세 천하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복이 북방의 울단월주鬱單越洲 한 사람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이 네 천하를 가득 채운 사람들의 복이 사천왕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사천왕의 복이 한 제석천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나아가 육천왕六天王241)의 복이 한 범천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범천의 복이 소승인 성문(小聖)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소승인 성문의 복이 연각(體聖)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연각의 복이 소보살에 미치지 못하고, 소보살의 복이 대보살의 복에 미치지 못하고, 대보살의 복이 이러한 50번째 사람이 『법화경』을 듣고 따라서 기뻐한 공덕에 미치지 못한다. 어째서 그러한가. 저들은 부처님의 법이 아니기 때문이며,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며, 원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최후의 과위에 머물지라도

006_0505_c_01L至第五十其第五十人隨喜功德
006_0505_c_02L無量無邊算數譬喩所不能及
006_0505_c_03L四百萬億阿僧祗世界六趣衆生
006_0505_c_04L人求福隨其所欲娛樂之具皆給與
006_0505_c_05L一一衆生與滿閻浮提七寶及寶
006_0505_c_06L所成宮殿樓閣等如是4)布施滿八
006_0505_c_07L十年已又宣布法化一時皆得須陁
006_0505_c_08L洹道乃至阿羅漢道是人功德比第
006_0505_c_09L五十人聞法華經一偈隨喜功德
006_0505_c_10L千萬億分不及其一天台智者聖師
006_0505_c_11L廣演校量云滿閻浮提人福不及西
006_0505_c_12L瞿耶尼一人福滿瞿耶尼人福不及
006_0505_c_13L東弗婆提一人福滿三天下人福
006_0505_c_14L及北欝單越一人福滿四天下人福
006_0505_c_15L不及一四天王福四天不及一帝釋
006_0505_c_16L乃至六天福不及一梵福梵福不
006_0505_c_17L及小聖福小聖不及體聖福體聖不
006_0505_c_18L及小薩埵福小薩埵福不及大薩埵
006_0505_c_19L大薩埵不及此第五十人聞法華
006_0505_c_20L經隨喜功德何以故卷上第四三張
006_0505_c_21L彼非佛法故非實故非圓故雖住後
006_0505_c_22L「經云…云云」九百二字省略{甲}冠註曰當
006_0505_c_23L疑常{戊}
「不無」作「無不」{丁}「布施」作
006_0505_c_24L「施布」{丁}

006_0506_a_01L우리들 초발심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이치가 이와 같다.
또 이 50번째 사람이 처음에 다만 한순간 이해하고 스스로 기뻐하고 타인을 기쁘게 할 뿐 아무런 실천 수행(事行)이 없어서 그 은혜가 타인에게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가 얻은 공덕은 이와 같다.
그러므로 ‘호견好堅【나무 이름】242)은 땅에 있을 때 그 싹이 이미 백 아름이며, 빈가頻伽【새 이름】243)는 알 속에 있을 때 그 소리가 여러 새들보다 수승하다’ 하거늘, 하물며 맨 처음 법회에서 듣고 따라서 기뻐한 사람은 어떠하겠는가?”
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억억만 겁부터 불가사의 겁에 이르도록 시간이 지나서 이 『법화경』을 듣는다면, 겁화의 불 속에 마른 풀을 지고 들어가게 하여도 들어가서 타지 않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열반에 든 뒤 오탁악세에 있어서 잠시라도 이 경을 읽는 것은 실로 어려운 것이다. 이 경을 수지하기 어려우니, 만일 잠시만 수지하고 있어도 이와 같은 사람은 여러 부처님의 찬탄을 받을 것이다. 이를 ‘계행을 잘 지키는 수행자(持戒行頭陀者)’라 한다. …….”244)

[116]
化緣旣云畢      교화의 인연이 이미 다하여
涅槃時已至      열반에 드실 때가 이르렀으니
末後壬申歲      마지막 순간은 임신년
二月十五日      2월 15일이었네.

[117]
即趣拘尸城      곧 구시나가라성
娑羅雙樹間      사라쌍수 사이로 가시어
叮嚀誨衆云      간곡히 대중을 깨우치시고
我今當入滅      “내가 곧 열반에 들리라.” 하시네.

[118]
諸有所疑者      “의문 나는 것이 있거든
應當來問耳      와서 물으라.” 하시니,
承勑競諮問      분부 받고 다투듯 여쭙는 것
一一隨決答      하나하나를 곧바로 답해 주셨네.

[119]
一切天人衆      일체의 천신과 인간들이
爭陳最後供      다투듯 마지막 공양을 올렸으나
餘皆默不許      다른 것은 모두 말없이 받지 않으시고
唯受純陁供      순타의 공양만을 받으셨다네.

『열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존께서 2월 15일 이른 아침 광명을 놓아 대천세계를 비추시고, 시방의 육도 중생까지 비추시니, 광명을 받은 이들 모두 죄가 소멸하였다. 또 54종류의 대중이 일시에 구름같이 모여들어, ‘슬프구나! 슬프구나! 어찌하여 하루아침에 지혜의 해(慧日)가 사라지는가?’라며 한 목소리로 외쳤다.

006_0506_a_01L而不及我初心其義如此且此
006_0506_a_02L第五十人初但有一念理解慶己慶
006_0506_a_03L未有事行恩不及人所獲功德爲
006_0506_a_04L若此也故云好堅
處地芽已百
006_0506_a_05L頻伽
在殼聲勝衆鳥何況最
006_0506_a_06L初於會中聞而隨喜者又經云
006_0506_a_07L億萬劫至不可議時乃得聞是法華
006_0506_a_08L假使劫燒擔負乾草入中不燒
006_0506_a_09L亦未爲難我滅度後於惡世中
006_0506_a_10L讀此經是則爲難此經難持若暫
006_0506_a_11L持者如是之人諸佛所歎是名持
006_0506_a_12L戒行頭陁者

006_0506_a_13L
化緣旣云畢涅槃時已至

006_0506_a_14L末後壬申歲二月十五日

006_0506_a_15L即趣拘尸城娑羅雙樹間

006_0506_a_16L叮嚀誨衆云我今1)當入滅

006_0506_a_17L諸有所疑者應當來問耳

006_0506_a_18L承勑競諮問一一隨決答

006_0506_a_19L一切天人衆爭陳最後供

006_0506_a_20L餘皆默不許唯受純陁供

006_0506_a_21L
2)涅槃經云世尊於二月十五日晨朝
006_0506_a_22L放光照大千界乃至十方六趣衆生
006_0506_a_23L遇光滅罪又有五十四衆一時雲集
006_0506_a_24L同聲唱言苦哉苦哉如何一旦慧日

006_0506_b_01L그때 모든 천신들의 왕과 인간들의 왕이 앞다퉈 공양을 준비했지만 모두 허락하지 않으시고 다만 순타 장자의 공양만을 받으셨다.”245)
『경률이상經律異相』246)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할 때 순타라는 이름의 장자가 있었는데, 그가 세존께 울면서 말하기를, ‘저희들은 이제부터 주인도 없고 구호해 주실 이도 없이 가난하고 외롭게 되었습니다. 여래에게서 장래의 양식을 구하옵나니, 바라옵건대 저희들의 보잘것없는 공양을 받으신 후에 열반에 드시옵소서’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내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가난을 끊어 없애는 위없는 법우法雨를 그대들의 밭에 뿌려 법의 싹이 돋아나게 하고, 그대에게 보시바라밀이 구족하도록 하리라’ 말씀하셨다.
이때 인간과 천신이 모두 와서 공양을 올렸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두 받지 않으셨다. 대중들이 ‘기이하구나! 순타여. 큰 복덕을 성취하였구나. 우리들의 공양은 다 거절되었구나’라고 외쳤다.
그러자 세존께서 대중들이 바라는 것을 만족시키고자 하나하나의 터럭 구멍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을 나타내시어 낱낱의 부처님이 제각기 한량없는 비구들을 거느리고 모두 다 공양을 받게 하시고, 석가여래께서는 몸소 순타가 올린 공양만을 받으셨다.”247)

[120]
佛慮末代衆      부처님께서는 말법시대의 중생이
於法起斷見      법에 대해 단견을 일으켜
夭傷其慧命      그 지혜의 수명을 일찍 단절시키거나
亦亡失法身      법신마저 잃어버릴까 염려하셨네.

[121]
更設三種權      다시 세 가지 방편을 베푸시어
以扶一圓實      한 가지 원만한 진실 붙들고자 하시니
一切有佛性      일체중생에게 불성이 있고
一切法常住      일체법은 영원히 머문다 하셨네.

[122]
屠兒廣額者      광액廣額이라는 백정이
立地頓成佛      서 있는 자리에서 단박에 성불하였고
五逆阿闍王      오역죄248)를 지은 아사세왕阿闍世王이
罪滅而妙證      죄를 멸하고 오묘한 법을 얻었네.

[123]
是知涅槃法      그러므로 열반법은
罪福本平等      죄와 복에 대해 본래 평등함을 알라.
若欲疾成佛      속히 성불하기를 원한다면
應須學此法      반드시 이 법을 배워야 하느니라.

『열반경』의 의미는 이미 앞에서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에서는 번거롭게 기록하지 않는다.
광액廣額이라는 백정은 “일체중생에게 모두 불성이 있다.”라는 말을 듣고 바로 도살하는 칼을 놓고서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성불하였다.

006_0506_b_01L滅沒尒時一切天王人王爭設供養
006_0506_b_02L皆不許之唯受長者純陁之供經律
006_0506_b_03L異相云佛臨入滅有長者名曰純
006_0506_b_04L泣告世尊我等從今無主無救
006_0506_b_05L貧窮孤困欲從如來求將來食惟願
006_0506_b_06L哀受我等微供然後涅槃佛言我今
006_0506_b_07L爲汝斷除貧窮以無上法雨雨汝
006_0506_b_08L身田令生法芽令汝具足檀波羅蜜
006_0506_b_09L卷上第四四張 是時人天皆來奉供
006_0506_b_10L佛悉不受大衆唱言奇哉純陁
006_0506_b_11L就大福我等供具則爲唐損世尊
006_0506_b_12L欲滿衆望一一毛孔化無量佛
006_0506_b_13L一諸佛各有無量諸比丘僧悉皆受
006_0506_b_14L釋迦如來自受純陁所奉之供

006_0506_b_15L
3)佛慮末代衆於法起斷見

006_0506_b_16L夭傷其慧命亦亡失法身

006_0506_b_17L4)設三種權以扶一圓實

006_0506_b_18L一切有佛性一切法常5)

006_0506_b_19L屠兒廣額者立地頓成佛

006_0506_b_20L五逆阿闍王罪滅而妙證

006_0506_b_21L是知涅槃法罪福本平等

006_0506_b_22L若欲疾成佛應須學此法

006_0506_b_23L
6)涅槃經義者已如前示此不煩錄
006_0506_b_24L言廣額屠兒者聞一切物皆有佛性

006_0506_c_01L
아사세왕은 조달調達의 말을 듣고 아버지 빈비사라왕(甁沙王)을 살해하였다. 마음이 곧 괴롭고 열이 나서 온몸에 종기가 돋았는데, 천하의 명의들도 고치지 못했다. 그런데 기바耆婆249)라는 대의원이 왕에게 고하기를, “이 병을 치료하고 싶다면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만 한 일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곧 그 말에 의지하여 함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죄의 성품은 공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고 보리심을 내자 몸에 있던 종기가 모두 치유되었다고 한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오시五時에 설법하신 차례가 이와 같다. 모든 부처님과 여래께서 근기에 따라 갖가지 법을 설하시지만, 네 가지 문을 벗어나지 않는다. 네 가지 문이란, 첫째 있다는 주장(有門), 둘째 공하다는 주장(空門), 셋째 있기도 하고 공하기도 하다는 주장(亦有亦空門), 넷째 있지도 않고 공하지도 않다는 주장(非有非空門)이다. ‘있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공하다’라는 것을 설하시고, 나아가 ‘있기도 하고 공하기도 하다’라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까지 교화하기 위하여 ‘있지도 않고 공하지도 않다’라고 설하신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일정하게 주장한 것이 없으셨고, 법 또한 일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근기에 따라 설해 주실 뿐이다.
오호라. 지금은 부처님께서 떠나신 지 이미 오래되어서 때는 바야흐로 투쟁뇌고鬪爭牢固250)의 시기이니, 중생들의 집착하는 마음이 굳고 단단해져서 너와 나를 다투기만 하고 여래께서 보이신 방편의 큰 뜻을 근본으로 삼지 않는구나. 한 근원의 법에서 갈라져 서로 다투다가 서로 해치는 데까지 이르렀으니, 슬프고 슬픈 일이로다. 이제 어리석은 내가 조사의 말씀을 빌어 한 가지 비유를 내놓으니, 여러 가르침을 통틀어 논함으로써 여러 논쟁을 불식시키고자 한다.
비유한다면 큰 바다가 사대주에 스며들어 천하 어디에도 이르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다. 평지나 고원이나 산꼭대기까지 땅을 파면 물이 나오고 돌 틈새를 만나면 솟아나와 샘이 된다.

006_0506_c_01L之言放却屠刀立地成佛又阿闍
006_0506_c_02L世王聞調達語殺父瓶沙心即勞熱
006_0506_c_03L滿身生瘡天下諸毉無能治者有一
006_0506_c_04L大醫名曰耆婆即白王言欲治此
006_0506_c_05L莫如投佛王即依言俱詣佛所
006_0506_c_06L聞罪性空發菩提心身瘡便愈云云
006_0506_c_07L如來出世五時說法次第如是

006_0506_c_08L
夫諸佛如來隨順群機說種種法
006_0506_c_09L不出四門謂一者有門二者空門
006_0506_c_10L三者亦有亦空門四者非有非空門
006_0506_c_11L爲化有者說空門乃至爲化著亦有
006_0506_c_12L亦空者卷上第四五張 說非有非空
006_0506_c_13L門也是以佛無定說法亦無定
006_0506_c_14L逐機冝說示耳嗚呼今者去聖旣
006_0506_c_15L時當鬪諍牢固衆生執心膠固
006_0506_c_16L競爭人我不本如來方便大義於一
006_0506_c_17L源法分派互7)以至相殘痛哉痛
006_0506_c_18L今不肖也依祖說出一譬統論
006_0506_c_19L諸敎以息衆諍譬如大海潜流四
006_0506_c_20L天下無所不至故於平地或高原
006_0506_c_21L乃至山頂鑿之得水或遇石縫
006_0506_c_22L「當」作「常」{戊}「涅槃…之供」二百三十九
006_0506_c_23L字省略{甲}
「佛」作「又」{甲}「設」作「說」{甲}
006_0506_c_24L
「住」作「任」{戊}「涅槃…之何」千四百七字
006_0506_c_25L省略{甲}
「諍」作「爭」{丁}

006_0507_a_01L샘들이 합쳐져서 냇물이 되고, 냇물들이 합쳐져서 강이 되고, 강들이 합쳐져서 큰 바다에 흘러드니, 모두 한맛이다. 이것을 ‘근원으로 돌아갔다(還源反本)’라고 한다.
저 여러 가지 물들에 각각 그 이름이 있어 무슨 샘이다, 무슨 냇물이다, 무슨 강이다 하지만, 그 근원은 오직 한 바다일 뿐이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물들이 하나같이 바다로 돌아가는데, 어찌 크고 작고 깊고 얕음의 차별된 이름이 있겠는가.
법문도 그러하다. 여래께서 처음 정각을 이루시고 먼저 화엄을 설하셨으나, 소승의 근기들은 귀머거리와 같아서 아무런 이익이 없었다. 이에 자비심을 내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인도하기 위하여 우선 방편을 베푸시어 아함을 설하시고, 다음으로 방등을, 다음으로 반야를, 다음으로 법화와 열반을 설하셨다. 이러한 법문들은 그 이름이 비록 다르지만, 의미는 모두 하나이다. 왜 그러한가? 마지막으로 영취산에서 방편을 열고 실상을 드러내고 일체 법을 한맛으로 융합하시어 평등하고 차별이 없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에서 “모든 법 그대로가 실제의 모습이며 세간의 모습은 항상하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으로 천차만별의 모든 법들이 오묘한 법이 아닌 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화엄에 의거하면 일체 법이 화엄 아닌 것이 없으며, 법화에 의거하면 일체가 법화 아닌 것이 없으며, 반야나 방등에 의거하더라도 모두가 또한 그러하다.

슬프다! 사람들은 이런 뜻을 알지 못하고, 화엄에 의탁하는 자들은 “화엄이 근본이고 나머지는 지말이다.” 말하고, 법화를 좋아하는 자들은 “법화가 왕이고 나머지는 백성이다.” 말하고, 다른 경론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와 같이 자신만이 옳고 타인은 그르다고 말한다. 스스로 미혹되고 타인도 미혹하게 만드니, 미혹됨이 매우 깊구나.
만일 대승의 종지에 준한다면 편벽한 집착을 떠나 걸림 없이 융통해야 하거늘, 이러한 집착이 남아 있다면 어떻게 대승의 수행자라 하겠는가?
옛날부터 대종사들이 이러한 의미를 알지 못한 바는 아니지만,

006_0507_a_01L迸出爲泉衆泉合成一川衆川合成
006_0507_a_02L一河衆河流入大海同爲一味
006_0507_a_03L謂還源反本彼諸水等各有其名
006_0507_a_04L曰某泉曰某川曰某河然其源則
006_0507_a_05L祗一海也如是衆水一歸於海
006_0507_a_06L有大小深淺之別名乎法門亦爾
006_0507_a_07L來始成正覺初說華嚴而有小機
006_0507_a_08L如䏊無益於是興悲爲引此類
006_0507_a_09L設方便示說阿含次說方等次說
006_0507_a_10L般若次說法華涅槃如是等法
006_0507_a_11L名雖異義則是一何者最後靈山
006_0507_a_12L開權顯實令一切法融爲一味平等
006_0507_a_13L無差故經云諸法實相世間相常
006_0507_a_14L是知千差萬別無非妙法是則據
006_0507_a_15L1)花嚴則一切無非*花嚴據法*花
006_0507_a_16L則一切無非法華據般若方等悉亦
006_0507_a_17L咸然或人未了如斯之義假*花
006_0507_a_18L嚴者曰是爲根本餘皆枝末翫法
006_0507_a_19L*花者云此則爲王餘是臣民執餘
006_0507_a_20L經論者皆云如是是己非他自惑
006_0507_a_21L惑人惑之甚矣若准大乘宗旨
006_0507_a_22L應離局執融通無礙若存此執
006_0507_a_23L爲大乘行人乎且如古往諸大宗師
006_0507_a_24L卷上第四六張如斯之義非不知也

006_0507_b_01L법을 널리 펴려고 굳이 시비를 나누어 남의 것을 억누르고 자기 것을 드러냈던 것이다. 이것은 곧 방편을 쓰는 대보살이 타인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이었으니, 하물며 여래 같은 큰 성인께서 설하신 일대 경장經藏 곳곳에서 “이 경이 으뜸이다.” 하신 것은 어떠하겠는가. 다만 그 경을 유통시키기 위하여 그러셨을 뿐이다.
또한 선禪을 숭상하는 어떤 사람은, “선은 교외별전敎外別傳”이어서 최고의 법이라 하니, 이는 경전의 가르침만을 헐뜯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교敎 가운데 오롯이 보이는 마음의 요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미혹이 있는 것이다. 대개 이것은 예로부터 경전을 보지 않은 잘못이니, 어찌 괴이하다 하겠는가?
게다가 우리 부처님께서 널리 설하신 여러 경전의 가르침은 다른 것이 아니라 다만 진실된 이치를 드러내고자 하였을 뿐이다. 마치 경에서 “비로자나의 오묘한 몸이 일체의 곳에 두루하고 일체 제법은 불법佛法이 아닌 것이 없다.”라고 설한 바와 같다. 따라서 문자를 떠나서 따로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문자를 떠나 진리를 구한다면, 마치 금 그릇을 떠나 금을 찾는 격이다. 진리가 문자를 떠난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소승의 삼장을 배우는 자이며, 문자와 진리가 둘이 아님을 관한다면 비로소 대승의 수행자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천태 지자 대사는 『묘법연화경현의』에서 ‘경經’ 한 글자를 풀이하면서 육진六塵 모두를 경이라고 하였다.
“예를 들면 한 점의 검은빛은 한량없는 가르침(敎)과 한량없는 수행(行)과 한량없는 이치(理)를 드러내는 것과 같다. 글자가 글자 아님을 알고, 글자 아님이 글자 아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두 극단에 치우침이 없으면 ‘청정하다(淨)’ 하고, 청정하면 업이 없으므로 ‘자재하다(我)’ 하며, 자재하면 괴로움이 없으므로 ‘즐겁다(樂)’ 하며, 괴로움이 없으면 생사가 없으므로 ‘항상하다(常)’라고 한다. 무슨 까닭인가? 문자는 속제이며 문자가 아님은 진제이며, 문자가 아니고 문자가 아님도 아니라는 것은 하나의 진실한 진리이므로 일제一諦가 곧 삼제三諦요, 삼제가 곧 일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문자를 이해하면 손에 책을 들지 않아도 항상 이 경을 읽는 것이고, 입으로 소리 내지 않아도 여러 경전을 두루 암송하는 것이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지 않으셔도 항상 범음이 들리는 것이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법계를 널리 비추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명히 알아야 한다. 검은 문자는 모든 법의 근본이며,

006_0507_b_01L在弘法邊强搆是非抑揚彼此
006_0507_b_02L乃大權菩薩化他之方便也況如來
006_0507_b_03L大聖一大藏中處處皆云此經第
006_0507_b_04L但爲流通故爾又有尙禪者曰
006_0507_b_05L禪是敎外別傳以爲勝法非毁經敎
006_0507_b_06L此等不知敎中專示心要故有是惑
006_0507_b_07L盖早不看經之過也何所怪哉
006_0507_b_08L且夫我佛如來廣說諸敎非他但是
006_0507_b_09L爲顯眞理故也如經云毗盧妙體遍
006_0507_b_10L一切處一切諸法無非佛法是以非
006_0507_b_11L離文字別有眞理若離文求理
006_0507_b_12L2)離器求金若言理絶文字是名三
006_0507_b_13L藏學者若觀文理不二方曰大乘行
006_0507_b_14L故我天台智者大師於法華玄義
006_0507_b_15L釋經之一字皆用六塵爲經如一
006_0507_b_16L黑墨色詮無量敎無量行無量理
006_0507_b_17L知字非字非字非非字無二邊倒名
006_0507_b_18L淨則無業名我我則無苦名樂
006_0507_b_19L無苦則無生死名常何以故字是俗
006_0507_b_20L非字是眞諦非字非非字是一實
006_0507_b_21L一諦即三諦三諦即一諦如此解
006_0507_b_22L手不執卷常讀是經口無言音
006_0507_b_23L遍誦衆典佛不出世3)聞梵音
006_0507_b_24L不思惟普照法界當知黑字是諸法

006_0507_c_01L청·황·적·백도 이와 같다. 그렇다면 색色으로 경經을 삼은 것이니, 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도 그러하다.”251)
『관심송경법觀心誦經法』252)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엇이 경인가? 책의 본문이 그것인가, 표지가 그것인가? 암송한다는 것은 마음으로 염송하는 것인가, 입으로 염송하는 것인가, 잇몸이 부딪쳐 나오는 것인가? 내 몸은 있는 것인가, 내 몸은 없는 것인가? 염송하는 자는 누구인가? 찾아보아도 끝내 경을 염송하는 나는 있을 수 없다. 비록 염송되는 경이 없다고 하지만, 경의 본문을 이루는 종이·먹·글자가 있고, 비록 염송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나의 몸이 있다. 비록 안과 밖이 아니라지만 안과 밖을 떠나지 않았고, 비록 경의 본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경의 본문을 떠난 것도 아니다. 비록 마음이나 입으로 염송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과 입을 떠난 것도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불가사의하고도 미묘한 삼관三觀253)이라고 한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 이것을 관하고 나오지 않으신 분이 없다. 문구 하나하나를 요달하면 모두 삼덕三德의 비밀스런 곳간이며, 독송하고 마음에 익히면 심성에 갖추어진 원융삼제圓融三諦254)가 훈습되어 일어난다. 어찌 문자를 떠나서 이치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오.”255)【이상은 조사의 말씀이다.】
이것으로 살펴보면 마음(心)과 교敎가 둘이 아닌데, 교 밖에 따로 전했다는 것은 어떤 마음인가? 세존께서 꽃을 들어 보이신 것을 가지고 ‘따로 전한 것(別傳)’이라고 한다면, 이것도 교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달마 스님에 이르러서 혜가慧可 스님에게 “마음을 가지고 오너라. 편안하게 해 주리라.” 하셨던 것과 『혈맥론血脈論』이나 『관심론觀心論』256) 등의 논에서 보여 주신 것, 이것들이 어찌 교가 아니겠는가? 하물며 육조 혜능 선사도 『금강경』을 듣고 깨달으신 뒤 종풍을 크게 휘날리셨으니, 그것을 어찌 교 밖에 따로 전한 것이라 하겠는가?
또한 교에 의지하여 이치를 증득한 사람들은

006_0507_c_01L靑黃赤白亦如是也此則以色爲
006_0507_c_02L聲香味觸法亦復如是又觀心誦
006_0507_c_03L經法云何者是經爲經卷是爲標
006_0507_c_04L軸是誦者爲當心念是口念是
006_0507_c_05L齦齶和合而出爲有我身爲無我身
006_0507_c_06L誰是念者推尋畢竟無有我能念者
006_0507_c_07L雖無所念之經卷上第四七張 而有
006_0507_c_08L經卷紙墨文字雖無能念之人而有
006_0507_c_09L我身雖非內外不離內外雖非經
006_0507_c_10L不離經卷雖非心口不出心口
006_0507_c_11L從始至終必無差謬是名不思議微
006_0507_c_12L妙三觀三世諸佛莫不皆從此觀而
006_0507_c_13L苟能了達文文句句皆三德秘藏
006_0507_c_14L讀誦熏心則心性所具圓融三諦中
006_0507_c_15L熏而發豈得離文而悟理哉已上
祖說

006_0507_c_16L此觀之則心之與敎應無有二
006_0507_c_17L外別傳那箇心乎若以世尊拈*花示
006_0507_c_18L爲別傳者此亦不出於敎至如
006_0507_c_19L達摩謂可師曰將心來與爾安又以
006_0507_c_20L血脉觀心等論示之此非敎耶況第
006_0507_c_21L六祖能禪師聞金剛經而悟道大振
006_0507_c_22L宗風那云敎外別傳乎且依敎而證
006_0507_c_23L「花」作「華」{戊}次同「離」作「雜」{戊}「聞」
006_0507_c_24L作「開」{戊}

006_0508_a_01L전기에 모두 실려 있고, 그러한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중에 어떤 사람은 게송 하나를 보다가 본성을 회복한 이가 있고, 독송하다가 오묘한 깨달음을 얻은 이가 있고, 경을 서사하다가 지혜가 열린 이가 있고, 경전의 행수와 글자를 살피다가 통달하여 꿰뚫은 이가 있고, 경을 정수리에 이기만 하였어도 진리에 도달한 이가 있었다. 이와 같은 이익을 얻은 자들이 그 수를 알 수 없다.
마음 그대로 교이거나 교 그대로가 마음이 아니라면,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기바耆婆가 독을 만지면 모두 묘약이 되고, 마하남摩訶男257)이 잡는 것은 보배 아닌 것이 없었으니, 안목 있는 사람은 비록 거친 언행 미치광이 말을 하더라도 모두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덕 있는 옛사람이 비록 교를 비난하는 말을 하더라도, 모두 집착을 없애려는 방편일 뿐 궁극의 뜻은 아니었다. 우리같이 눈먼 중생들은 옛 철인이 하신 방편의 말씀을 망령되게 믿어 오히려 본사이신 세존의 진실한 가르침을 훼손하고 있구나. 바라건대 이러한 미혹을 지닌 모든 이들은 고치기를 바란다. 만약 고치지 못하겠다면, 끝내 내가 어찌하겠는가.

[124]
佛說是經已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시고
一朞能事畢      한평생 하실 일을 마치시니
法付妙吉祥      묘길상258)보살에게 법을 부촉하시고
背東右脇臥      동쪽을 등지고 오른쪽 옆으로 누우셨네.

[125]
安詳入涅槃      편안히 열반에 드시니
如薪盡火滅      마치 땔감이 다하여 불이 꺼지듯
住世七十九      세상에 머무신 79년 동안
設會三百餘      법회를 3백여 회나 베풀어 주셨네.

[126]
應身雖示滅      응신應身은 비록 멸함을 보여도
眞身本常住      진신眞身은 본래 자리 항상 머무니
如月墮淸晝      마치 대낮(淸晝 259) )이라 달이 지더라도
孤光留古躔      외로운 달빛 옛길에 머무는 것과 같네.

[127]
尒時大地震      그때 대지가 진동하고
諸天雨香花      모든 하늘에서 꽃비 내리니
一切四部衆      일체의 사부대중260)
失心皆躃地      넋을 잃고 모두 땅에 쓰러졌다네.

『열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선남자들아, 스스로 그 마음을 닦아서 삼가고 방일하지 말라. 나는 지금 등의 통증이 여느 환자와 같으니,

006_0508_a_01L理者具載傳記其書山積於中或有
006_0508_a_02L看一偈而復性者或讀誦而妙悟者
006_0508_a_03L或書寫而發慧者或尋行數字而通
006_0508_a_04L透者或但頂戴而達眞者如是獲益
006_0508_a_05L罔知其數若非心純是敎敎純是
006_0508_a_06L惡能如是哉夫耆婆執毒皆成妙
006_0508_a_07L摩男所執無非珍寶有目之人
006_0508_a_08L雖爲麁行狂言皆不違理是以先德
006_0508_a_09L雖有非敎之言祗是遣著之方非究
006_0508_a_10L竟義不得如我生盲妄信先哲方便
006_0508_a_11L之辭反毁本師眞實之敎冀諸有此
006_0508_a_12L惑者改之可也如或不改者吾末
006_0508_a_13L如之何

006_0508_a_14L
佛說是經已1) [22] 能事畢

006_0508_a_15L法付妙吉2)背東右脇臥

006_0508_a_16L卷上第四八張

006_0508_a_17L安詳入涅槃如薪盡火滅

006_0508_a_18L住世七十九設會三百餘

006_0508_a_19L應身雖示滅眞身本常住

006_0508_a_20L如月墮淸晝孤光留古躔

006_0508_a_21L尒時大地震諸天雨香3)

006_0508_a_22L一切四部衆失心皆躃地

006_0508_a_23L
4)涅槃經云諸善男子自脩其心
006_0508_a_24L莫放逸我今背痛如常患者汝等

006_0508_b_01L문수사리여, 그대들은 대중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도록 하여라. 이제 큰 법을 그대 문수에게 부촉하노라’ 말씀하시었다.
나아가 가섭과 아난에게도 설법을 마치시고, 동쪽을 등지고 서쪽을 향하여 오른쪽 옆구리로 누워 반열반般涅槃에 드셨다. 그때에 대지가 진동하고 강물이 모두 마르고 초목이 부수어졌으며, 어두운 곳이 크게 밝아졌고, 하늘에서 향기로운 꽃비가 내려 대중들 위에 흩어졌다. 그들 대중 가운데 부처님을 따라 열반에 든 자도 있었고, 넋을 잃거나 기절하여 땅에 쓰러진 자도 있었다. 이에 전륜왕의 법에 따라 부처님의 시신을 관에 안치하였다.”
『주서이기周書異紀』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목왕 52년 임신년 2월 15일에 폭풍이 홀연히 일어나더니 집이 뽑히고 나무가 부러지며 산천이 엎어지고 진동하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덮였는데, 서쪽에 흰 무지개 12줄이 남북으로 가로질러 밤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았다. 왕이 태사 호다扈多에게 ‘이것이 무슨 징조인가?’ 물으니, ‘서방에 큰 성인이 있었는데 열반에 드시니, 그 사라지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라고 답하였다.”

[128]
摩耶下天來      마야부인 하늘에서 내려와
唯見金棺泣      금관을 보고 울기만 하시니
佛自棺中起      부처님께서 관에서 일어나
說偈以慰之      게송을 설하여 위로하시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마야부인에게 다섯 가지 시드는 모습(五衰相)261)이 나타나니, 아나율이 천상에 올라와 이 사실을 아뢰었다. 마야부인이 곧 내려와 부처님의 관과 의발과 주장자를 보시고 그것을 붙잡고 슬피 우시니, 부처님께서 관에서 일어나 “울지 마십시오.” 말씀하시고는 게송을 설하여 위로하셨다.

[129]
拘尸城中人      구시나가라성 사람들이
移棺欲入城      관을 성으로 모셔 오고자
力士十六人      열여섯 사람의 역사들이
▼(扌+舁)而無少動      메었으나 조금도 움직이지 않더라.

[130]
棺自擧昇空      관이 저절로 들려 허공으로 떠올라
出入城四門      성의 네 문을 들어왔다 나갔다
遶城七帀下      성을 일곱 번 돌고서 내려오니
大衆交悲喜      대중들 기쁨과 슬픔이 엇갈리더라.

구시나가라성 사람들이 모두 의논하여 힘센 이 열여섯 사람의 역사들이 부처님의 관을 들어

006_0508_b_01L文殊爲衆說法今以大法付囑於
006_0508_b_02L乃至迦葉阿難說法旣畢背東
006_0508_b_03L面西右脇而臥入般涅槃于時大
006_0508_b_04L地震動川流盡涸草木摧折幽㝠
006_0508_b_05L大明天雨香*花散大衆上於其衆
006_0508_b_06L或有隨佛入滅者或有失心者
006_0508_b_07L或有悶絕躃地者於是依輪王法
006_0508_b_08L以佛身用安棺槨周書異記曰
006_0508_b_09L王五十二年壬申二月十五日暴風
006_0508_b_10L忽起撥屋折木山川覆震5)陰雲
006_0508_b_11L西方有白虹十二道南北通過
006_0508_b_12L夜不滅王問6) [23] 史扈多曰是何徵
006_0508_b_13L對曰西方有大聖人滅衰相現耳

006_0508_b_14L
摩耶下天來唯見金棺泣

006_0508_b_15L佛自棺中起說偈以慰之

006_0508_b_16L
7)佛滅之時摩耶夫人五衰相現
006_0508_b_17L那律升天告之下見佛棺及衣鉢杖
006_0508_b_18L執之悲泣佛從棺起告言勿哭
006_0508_b_19L偈慰之

006_0508_b_20L
拘尸城中人移棺欲入城

006_0508_b_21L力士十六人𢱲而無少動

006_0508_b_22L棺自擧昇空出入城四門

006_0508_b_23L遶城七帀下大衆交悲喜

006_0508_b_24L
8)拘尸城人僉議力士十六人請擧

006_0508_c_01L성안에 모셔 공양하기를 청하였다. 그들이 있는 힘을 다해 메었는데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누룻다(阿尼樓豆)262)가 말하기를, “설사 성안 사람이 온 힘을 기울이더라도 능히 들지 못할 것이다. 세존께서 평등하게 천신과 인간을 복되고 이롭게 하시려는 뜻이다.”라고 외쳤다. 그러자 관이 저절로 들려 허공중에 7다라수多羅樹263) 높이로 떠올라 구시나가라성 서문으로 들어왔다가 동문으로 나가고, 남문으로 들어왔다가 북문으로 나가서 성을 일곱 번 돌고는 본래 자리로 돌아와 7일을 지나 니련선하를 건너고 천관사天冠寺에 멈추었다. 대중들이 부처님 시신을 붙잡고 관에서 모셔내어 평상 위에 모시고 향기로운 물로 씻겨 드리고, 안에는 도라면兜羅綿264)으로 싸고, 밖에는 아름다운 모포로 싸서 여법하게 묶고 원래대로 관에 모셨다. 향유를 가득 붓고 전단나무 더미에 놓고서 다비식을 봉행하고자 불을 붙였으나 모두 꺼져 버렸다. 이에 대중이 “부처님께서 끝내지 못한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의아해하자, 제석이 “가섭을 기다리시는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131]
迦葉在他國      가섭이 타국에 있다가
晩知急急來      뒤늦게 알고 급히 와서
欲見懇三請      뵙기를 간절히 세 번 청하니
乍現雙趺示      잠깐 두 발꿈치를 내보이시네.

이때 가섭은 파파국派派國에 있다가 니건자尼乾子265) 무리가 하늘 꽃을 쥐고 있는 것을 보고서 부처님께서 입멸하셨음을 알고는 급히 천관사로 갔다. 부처님 시신을 뵙고자 세 번 청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았다. 이에 홀연히 관이 열리면서 두 발을 드러내시더니 잠깐 사이에 곧 감추셨다.

[132]
將欲闍維時      다비를 봉행하려 할 적에
三加火輒滅      세 번 불을 놓았으나 곧 꺼지고

006_0508_c_01L佛棺入城供養盡其神力𢱲無少動
006_0508_c_02L阿尼樓豆告言縱傾城人亦莫能擧
006_0508_c_03L世尊平等福利人天卷上第四九張
006_0508_c_04L乃自擧昇虛空中高七多羅樹從拘
006_0508_c_05L尸城西門而入東門而出復南門入
006_0508_c_06L從北門出遶城七帀還下本處
006_0508_c_07L于七日渡熙連河天冠寺中大衆
006_0508_c_08L即扶佛身出棺置於牀上香水灌洗
006_0508_c_09L內以兜羅綿裏外以妙㲲如法纒之
006_0508_c_10L仍舊入棺滿注香油置栴檀樓上
006_0508_c_11L將欲茶毗火悉殄滅大衆疑云
006_0508_c_12L來何緣未畢乃尒乎帝釋云待迦
006_0508_c_13L葉故

006_0508_c_14L
迦葉在他國晩知急急來

006_0508_c_15L欲見懇三請乍現雙趺示

006_0508_c_16L
9)是時迦葉在波波國見尼乾執天
006_0508_c_17L*花知佛入滅急詣天冠寺欲見佛
006_0508_c_18L三請不許乃爲撥棺現其雙足
006_0508_c_19L須臾即隱

006_0508_c_20L
將欲闍維時三加火輒滅

006_0508_c_21L「朞」作「期」{戊}「祥」作「等」{甲}「花」作
006_0508_c_22L「華」{戊}次同
「涅槃…棺槨」百二十五字省略
006_0508_c_23L{甲}
「陰」作「降」{甲}「大」作「太」{丁}「佛
006_0508_c_24L滅…慰之」四十三字省略{甲}
「拘尸…葉故」
006_0508_c_25L百七十三字省略{甲}
「是時…即隱」四十三字
006_0508_c_26L省略{甲}

006_0509_a_01L如來三昧火      여래의 삼매의 불꽃이
從胷出自焚      가슴에서 나와 스스로 태우네.

[133]
所有設利羅      부처님 몸에 있던 설리라設利羅
其數不可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는데
天龍及人王      천신과 용 그리고 인간의 왕이
爭分各起塔      앞다퉈 나누어서 탑을 세웠네.

이때 힘센 역사들이 횃불을 들어 다비하고자 하나 불이 곧 꺼져 버렸다. 이처럼 두번 세번 거듭하여도 끝내 태우지 못했다. 가섭이 “큰 성인의 보배로운 관은 삼계의 불로 태울 수가 없는 것이다. 하물며 너희들 힘으로 태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이에 여래의 가슴에서 삼매의 불이 즉시 소리 내며 일어나 관 밖으로 내뿜어 차츰차츰 다비하여 7일이 지났다.
‘설리라設利羅’는 사리舍利(ⓢ śarīra)라고도 한다. 여기 말로 하면 시신의 유골이다. 다비가 끝난 뒤 영골靈骨을 나누어 부수니, 낱알만 한 크고 작은 것이 오색을 갖추었는데 그 수가 한량이 없었다. 제석이 오른쪽 어금니 하나와 사리를 얻어 하늘로 올라가 탑을 세웠고, 8대국266)의 왕들도 고르게 나누어 가지고 제각기 본국으로 돌아가 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그래도 숯과 재가 남아 있으므로 회탑灰塔과 탄탑炭塔이라고 하여 오래도록 공양하였다.

[134]
後有阿育王      훗날 아육왕이
分布成金塔      나누어서 금탑을 세우니
數八萬四千      그 수가 8만 4천
遍安一天下      온 천하에 두루 안치되었네.

여덟 나라의 국왕이 사리를 똑같이 나누었는데, 아사세왕은 8만 4천 과顆를 얻어서 금으로 만든 상자에 넣고 백세등百歲燈을 만들어 갠지스 강에 모셔 두었다.
『아육왕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존이 성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흙장난을 하는 두 동자를 보았다. 두 동자는 부처님을 보고 기뻐하면서 흙으로 만든 것을 국수라고 하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발원하기를, ‘제가 장차 하늘과 땅을 덮을 때까지 널리 공양을 베풀게 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다. 이 인연으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1백 년 뒤

006_0509_a_01L如來三昧火從胷出自焚

006_0509_a_02L所有設利羅其數不可計

006_0509_a_03L天龍及人王爭分各起塔

006_0509_a_04L
1)於是力士持炬闍維火即殄滅
006_0509_a_05L是再三終不能燒迦葉告言大聖
006_0509_a_06L寶棺三界之火所不能燒何況汝
006_0509_a_07L而能燒耶於是如來胷中三昧之
006_0509_a_08L隨聲而發迸出棺外漸漸茶毗
006_0509_a_09L經于七日言設利羅者亦云舍利
006_0509_a_10L此云身骨茶毗旣了靈骨分碎
006_0509_a_11L小如粒具有五色其數無量帝釋
006_0509_a_12L得右邊一牙及舍利天上起塔
006_0509_a_13L大國王均分得之各還本國立塔
006_0509_a_14L供養尙餘灰炭亦謂灰塔炭塔
006_0509_a_15L永供養

006_0509_a_16L
後有阿育王分布成金塔

006_0509_a_17L數八萬四千遍安一天下

006_0509_a_18L卷上第五○張

006_0509_a_19L
2)八大國王共分舍利阿闍世王
006_0509_a_20L八萬四千以金凾盛作百歲燈
006_0509_a_21L恒河中阿育王經云世尊入城乞食
006_0509_a_22L見二童子弄3)土爲戱見佛歡喜
006_0509_a_23L*土名麨奉佛發願使我將來蓋於
006_0509_a_24L天地廣設供養以是因緣至佛滅

006_0509_b_01L전륜왕이 되었으니, 그의 이름이 아육왕이다.
염부제를 통일할 때 질투심으로 인하여 8만 4천의 궁인을 죽였고, 그 후에는 성 밖에 지옥 같은 집을 짓고 죄인들을 다스렸다. 이때 소산消散 비구가 왕을 교화하니, 왕이 곧 믿고 깨우쳤다. 왕이 비구에게 ‘8만 4천의 궁인을 죽인 죄도 속죄할 수 있습니까?’ 물으니, 도인이 ‘한 사람을 위해 탑 하나씩 세우고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 두면 장차 죄를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답하였다. 왕이 곧 사리를 찾았는데 등불이 여전히 밝은 것이 보였다. 사리를 꺼내자 등불도 꺼지니, 왕이 괴이하게 여겨 연화蓮花 비구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사세왕이 기름의 양을 미리 재단하여 사리를 꺼내면 등불도 꺼지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다시 도인에게 ‘어디에 탑을 세워야 합니까?’라고 물으니, 도인이 신통력으로 왼손으로 햇빛을 가려 8만 4천 줄기의 햇빛이 염부제를 흩어져 비추게 하고서 비춰지는 곳마다 모두 탑을 세울 수 있다고 하였다. 왕이 그 말에 따라 8만 4천의 금·은·유리·파려로 된 함을 만들어서 부처님 사리함을 만들었다. 또 8만 4천의 보배로 만든 병을 만들어서 이 사리함에 담고,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공양물을 갖추어 놓았다. 그리고는 귀신들에게 명하여 염부제에 있는 성·읍·취락에 1억 가구가 되는 곳마다 탑 하나씩을 세우도록 하였다.”267)
지금 중국의 낙양洛陽·팽성彭城·부풍扶風·촉군蜀郡·임치臨淄, 고려의 정주定州·안주安州·금강산에 모두 탑이 있는데, 모두들 신이함을 지니고 있다. 또 『아육왕경』에서는 “아육왕이 삼보를 공경하여 염부제의 땅을 모두 삼보에게 귀속시켰으므로 염부제의 땅은 겨자씨만 한 것일지라도 삼보의 땅이 아님이 없다.”라고 하였다.

[135]
尊者大飮光      존자 대음광大飮光은
受佛僧伽棃      부처님의 승가리를 받았고
今入雞足山      지금은 계족산에 들어가
以待彌勒尊      미륵 존자를 기다리신다.


006_0509_b_01L後一百年後作轉輪王名曰阿育
006_0509_b_02L統閻浮提因於嫉妬殺八萬四千宮
006_0509_b_03L後於城外造立地獄治諸罪人
006_0509_b_04L於是消散比丘化王王即信悟
006_0509_b_05L比丘言殺八萬四千宮人罪可得贖
006_0509_b_06L道人言各爲人起一塔下著舍利
006_0509_b_07L當得脫罪耳王即尋覔舍利見燈尙
006_0509_b_08L舍利旣出燈亦盡滅王怪而問
006_0509_b_09L4)花比丘答云阿闍世王裁量燈油
006_0509_b_10L至取舍利乃滅又問道人何處起塔
006_0509_b_11L道人即以神力左手掩日光作八萬
006_0509_b_12L四千道散照閻浮提所照之處
006_0509_b_13L可起塔王即依言作八萬四千金銀
006_0509_b_14L琉璃頗黎篋盛佛舍利又作八萬四
006_0509_b_15L千寶瓶復盛此篋又備無量百千供
006_0509_b_16L養之具勑諸鬼神於閻浮提城邑聚
006_0509_b_17L滿一億家者起塔一座今此東
006_0509_b_18L土洛陽彭城扶風蜀郡臨淄及高麗
006_0509_b_19L地定安金剛山皆有塔焉竝有神異
006_0509_b_20L又阿育王敬重三寶以閻浮提地
006_0509_b_21L並屬三寶是以閻浮提地如芥子許
006_0509_b_22L無非三寶地分也

006_0509_b_23L
尊者大飮光受佛僧伽棃

006_0509_b_24L今入雞足山以待彌勒尊

006_0509_c_01L
‘음광飮光’은 범어로 가섭迦葉(ⓢ Kāśyapa)을 말한다.
『전등록』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이르시기를, ‘나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268)이 있어 그대에게 부촉하노라. 그대는 유포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여라’ 말씀하시고, 이어서 금으로 만든 승가리僧伽梨를 전해 주셨다. 이에 가섭은 계족산鷄足山269)에 들어갔는데, 그 산이 곧 합쳐지면서 몸을 숨겨 주었다. 이는 훗날 미륵彌勒부처님이 하생하실 때 전해 주기 위함이다.”270)
‘미륵’은 정확히 말하면 마이트레야(ⓢ Maitreya, 梅怛麗)이다. 여기 말로는 자씨慈氏라고도 하는데, 세세생생 자비를 닦았기 때문이다.

[136]
侍者慶喜尊      시자이신 경희慶喜 존자는
受佛法寶藏      부처님의 법보장을 받았고
與一千羅漢      천 명의 아라한과 함께
結集流於世      결집을 행하여 세상에 유포하였네.

‘경희慶喜’는 범어로 아난阿難(ⓢ Ānanda)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욕계와 색계의 천신들이 함께 대가섭 존자에게 나아가 절을 하고는 이렇게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이미 돌아가셨으니 법의 등불이 꺼지려 합니다. 마땅히 대자비로 불법을 세우시어 중생을 복되고 이롭게 하소서.”
그때 대가섭이 천신들의 청을 받아들여 법장을 결집하고자 무학無學271) 1천 명을 칠엽암굴七葉巖窟에 불러 모았다. 그런데 아난은 번뇌가 다하지 못하였으므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섭은 여섯 가지 죄로 그를 꾸짖었는데, 첫째 여인의 출가를 청하여 부처님의 정법시대가 5백 년 줄어들게 한 것, 둘째 부처님께서 등창을 보이실 때 물을 찾으셨는데 드리지 않은 것, 셋째는 부처님께서 신족통을 닦으라 말씀하셨는데 말없이 응하지 않은 것, 넷째는 부처님의 승가리를 밟은 것, 다섯째는 여인들에게 부처님의 음장상陰藏相을 보여 준 것, 여섯째는 전생의 번뇌가 다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때 아난이 이 말을 듣고

006_0509_c_01L
5)飮光梵云迦葉也傳燈錄云佛告
006_0509_c_02L迦葉吾有正法眼藏卷上卷五一張
006_0509_c_03L分付於汝汝可流布無令斷絶
006_0509_c_04L授金縷僧伽棃衣入雞足山其山乃
006_0509_c_05L合藏身候彌勒佛下生傳付也彌勒
006_0509_c_06L正云梅怛麗此云慈氏以世世修
006_0509_c_07L慈故

006_0509_c_08L
侍者慶喜尊受佛法寶藏

006_0509_c_09L與一千羅漢結集流於世

006_0509_c_10L
6)慶喜梵云阿難7)佛旣入滅
006_0509_c_11L色諸天共詣大迦葉所作禮白言
006_0509_c_12L佛日旣沒法燈欲滅當以大慈建立
006_0509_c_13L佛法福利衆生時大迦葉受諸天請
006_0509_c_14L欲集法藏揄選無學千人就七葉巖
006_0509_c_15L而阿難結未盡故不聽預會又迦葉
006_0509_c_16L以六罪責之一聽女人出家使佛正
006_0509_c_17L法減五百歲二佛示8) [24] 須水不
006_0509_c_18L三佛告以修其神足默然不應
006_0509_c_19L四踐佛僧伽棃五示諸女人佛陰藏
006_0509_c_20L六前結未盡爾時阿難聞是語
006_0509_c_21L「於是…供養」百四十七字省略{甲}「八大…
006_0509_c_22L分也」三百七十三字省略{甲}
「土」作「士」{戊}次
006_0509_c_23L
「花」作「華」{戊}「飮光…慈故」七十七
006_0509_c_24L字省略{甲}
「慶喜…遺者」二百五十六字省略
006_0509_c_25L{甲}
冠註曰也疑陀{戊}「眷」作「脊」{丁}{戊}

006_0510_a_01L금강정金剛定에 들어 일체 번뇌를 타파하고 삼명과 육신통을 구족하여 해탈에 들어갔다. 곧 그날 밤에 문의 열쇠 구멍으로 들어가니, 가섭이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대가 속히 도를 얻게 하기 위해 내가 일부러 한 일이니, 그대는 한스러워 말라.”라고 하였다.
아난이 법좌에 오르자 대중들에게는 세 가지 의심이 있었다. 첫째 의심은 ‘부처님께서 다시 일어나 앉으셨는가’, 둘째 의심은 ‘다른 세계의 부처님께서 오셨는가’, 셋째 의심은 ‘아난이 성불하였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때 아난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노라(如是我聞).”라고 외치니, 세 가지 의심이 단박에 풀어졌다. 이로부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40여 년 동안 설하신 법장法藏이 모두 다 결집되어 빠뜨린 것이 없게 되었다.

[137]
繼有三七聖      연이어 스물한 분의 성인과
及餘諸應眞      다른 아라한(應眞)들이
造論釋其義      논서를 짓고 그 뜻을 풀이하여
轉次廣宣揚      더욱더 널리 선양하였노라.

가섭과 아난이 경장을 결집하고 세상에 유포하다가 열반에 들자, 상나화수商那和修 등 스물한 분의 성인이 서로 연이어 불법을 널리 유통시켜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으니, 여러 성인들의 일은 문장이 번거로워 기록하지 않는다. 간략히 그 이름과 전등한 햇수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제1세는 가섭迦葉으로 45년 동안 전등하였다. 제2세는 아난阿難으로 37년 동안 전등하였다. 제3세는 상나화수商那和修로 62년을, 제4세는 우바국다優波鞠多로 65년을, 제5세는 제다가提多迦로 49년을, 제6세는 미차가彌遮迦로 55년을, 제7세272)는 불타난제佛䭾難提로 55년을, 제8세는 불타밀다佛䭾蜜多로 48년을 전등하였다. 제9세는 협존자脇尊者로 45년 동안 전등하면서 『대비바사론大毗婆娑論』을 지어 삿된 견해를 논파하고 바른 종지를 붙들어 세워서 다시 현풍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제10세는 부나야사富那夜奢로 60년 동안 전등하였고, 제11세는 마명 대사馬鳴大士로

006_0510_a_01L入金剛定破一切煩惱三明六
006_0510_a_02L1)入解脫乃於是夜由門鑰
006_0510_a_03L孔入迦葉手摩其頂曰我故爲汝
006_0510_a_04L令速得道汝無恨耳阿難昇座
006_0510_a_05L有三疑一疑佛還起坐二疑他方佛
006_0510_a_06L三疑阿難成佛爾時阿難唱言
006_0510_a_07L如是我聞三疑頓息於是從初至
006_0510_a_08L四十餘年所說法藏皆悉結集
006_0510_a_09L無孑遺者

006_0510_a_10L
繼有三七聖及餘諸應眞

006_0510_a_11L造論釋其義轉次廣宣揚

006_0510_a_12L
2)飮光慶喜結藏流世 旣入滅已
006_0510_a_13L3) [25] 那和修等二十一聖相繼弘通
006_0510_a_14L利樂群品諸聖事實文煩不錄
006_0510_a_15L上第五二張
略標其名及傳燈年數耳
006_0510_a_16L一迦葉傳燈四十五年二阿難傳燈
006_0510_a_17L三十七年4)商那和修傳燈六十二
006_0510_a_18L四優波鞠多傳燈六十五年五提
006_0510_a_19L多迦傳燈四十九年六彌遮迦傳燈
006_0510_a_20L五十五年七佛䭾難提傳燈五十五
006_0510_a_21L八佛䭾蜜多傳燈四十八年九脇
006_0510_a_22L尊者傳燈四十五年作大毗婆娑論
006_0510_a_23L摧破邪計扶樹正宗更振玄風
006_0510_a_24L富那夜奢傳燈六十年十一馬鳴大

006_0510_b_01L56년 동안 전등하였는데, 『기신론』을 지어 정법을 중흥시켰다. 제12세는 가비마라迦毗摩羅로 58년 동안, 제13세는 용수 대사龍樹大士로 57년 동안 전등하였다. 용수 대사는 처음에는 바라문교도(梵志)였다가 후에 불교를 믿게 되었다. 비근鼻根의 청정함을 얻어 바다에 들어가 『화엄경』을 냄새 맡고 꺼내 와서 유포시켰고, 『대지도론』을 설하여 『반야경』을 풀이하였다.
제14세는 가나제바迦那提婆로 51년 동안, 제15세는 라후라다羅睺羅多로 48년 동안, 제16세는 승가난제僧伽難提로 39년 동안, 제17세는 승가야사僧伽耶舍로 61년 동안, 제18세는 구마라타鳩摩羅䭾로 34년 동안, 제19세는 사야다闍夜多로 52년 동안, 제20세는 바수반두婆須槃頭로 43년 동안, 제21세는 마나라摩那羅로 48년 동안, 제22세는 학륵나鶴勒那로 44년 동안, 제23세는 사자 존자師子尊者로 50년 동안 전등하였다.
이상의 여러 성인들은 모두 부처님의 명을 받아 서로 연이어 조사가 되어 널리 법을 펴서 중생을 이롭게 하였다. 학륵나 존자에 이르러서는 사자 존자에게 이렇게 예언하였다.
“내가 열반에 들고 나서 50년 후에 반드시 법난이 일어나리니, 그 재앙이 그대 몸에 미치리라.”
때가 되어 계빈국罽賓國273) 왕이 과연 불법을 없애려 하였다. 왕이 사자 존자 앞에 와서 이렇게 물었다.
“스님은 온藴이 공한 이치를 얻으셨습니까?”
그러자 사자 존자가 답하였다.
“온이 공함을 얻었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생사를 여의셨습니까?”
사자 존자가 답하였다.
“생사를 이미 여의었습니다.”
왕이 또다시 물었다.
“이미 생사를 여의었다면 나에게 머리를 내줄 수 있습니까?”
사자 존자가 답하였다.
“몸도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찌 머리인들 아끼겠습니까?”
그러자 왕이 곧 검을 휘둘러 존자의 머리를 치니 흰 젖이 몇 척이나 높이 솟구쳐 올랐다. 이때 왕의 팔도 떨어져 7일 만에 죽고 말았다. 이것이 불멸 후 1208년 되던 해의 일이다.274)
이후로 네 분의 성인이 있었는데,

006_0510_b_01L士傳燈五十六年造起信論重興正
006_0510_b_02L十二迦毗摩羅傳燈五十八年
006_0510_b_03L三龍樹大士傳燈五十七年初爲梵
006_0510_b_04L後信佛敎得鼻根浮入大海中
006_0510_b_05L齅華嚴經出來流布又說大智度論
006_0510_b_06L以釋般若經十四迦那提婆傳燈五
006_0510_b_07L十一年十五羅睺羅多傳燈四十八
006_0510_b_08L十六僧伽難提傳燈三十九年
006_0510_b_09L七僧伽耶舍傳燈六十一年十八鳩
006_0510_b_10L摩羅䭾傳燈三十四年十九闍夜多
006_0510_b_11L傳燈五十二年二十婆須槃頭傳燈
006_0510_b_12L四十三年二十一摩那羅傳燈四十
006_0510_b_13L八年二十二鶴勒那傳燈四十四年
006_0510_b_14L二十三師子尊者傳燈五十年已上
006_0510_b_15L諸聖皆受佛勑相繼爲祖弘法利
006_0510_b_16L逮乎勒那謂師子預讖曰吾滅
006_0510_b_17L五十年後當有難起嬰在汝身
006_0510_b_18L時罽賓國王果滅佛法至尊者前曰
006_0510_b_19L師得藴空不答已得藴空曰離生死
006_0510_b_20L曰已離生死曰旣離生死可施
006_0510_b_21L我頭曰身非我有何吝於頭王即
006_0510_b_22L揮劔卷上第五三張 斷尊者首白乳
006_0510_b_23L涌高數尺王臂亦墮七日而終
006_0510_b_24L乃佛滅後一千二百八年也此後繼

006_0510_c_01L첫째는 바사사다婆舍斯多, 둘째는 불여밀다不如蜜多, 셋째는 반야다라般若多羅, 넷째는 보리달마菩提達摩이다. 이 네 분의 성인은 부처님이 기약하신 적은 없지만, 법의 등불을 서로 잇고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 복덕과 이익이 끝이 없었으니, 모두 범상치 않은 분들이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옛날에 보리달마가 처음 이 땅에 오셨을 때, 양 무제梁武帝가 지공 법사誌公法師에게 달마가 어떤 사람인가를 물었다. 그러자 “그분은 관음보살로서 부처님의 심인心印을 전하기 위해 서쪽에서 오신 것입니다.”라고 답하였다.
또 어느 곳에서는 “반야다라 존자는 대세지보살의 화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른 두 성인의 예도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이다.
슬프다! 달마가 9년간 면벽하고 있는데, 신광神光275)이 한 번 배알하고 심인을 전해 받았고, 이로부터 등불을 이은 사람을 이루 다 셀 수 없다. 만일 성인께서 보이신 자취가 지극하지 않으셨다면, 어찌 이러한 경지에 이를 수 있겠는가? 만일 역대 성인들의 근본과 지말, 정맥正脉과 방전傍傳, 여러 종류의 종파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거든 『전등록』을 찾아보길 바란다.

『석씨회요』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래께서 입멸하신 후 4백 년, 그때에 간다라국(健䭾羅國, ⓢ Gandhāra) 카니시카 왕(迦尼色迦王, ⓢ Kaniṣka)은 정사를 돌보는 데 여가가 있으면, 매번 불교 경전을 익히고 날마다 스님 한 분을 청하여 궁에 모셔 설법하도록 하였는데, 스님들의 부파마다 주장하는 바가 달랐다. 왕이 깊이 의심하였기 때문에 협존자脇尊者에게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묻자, 존자는 “여래가 세상을 떠나신 후 세월이 멀어지면서 스승과 제자의 주장이 달라지고, 제각기 보고 들은 것에 근거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하였다.
왕이 이 말을 듣고 매우 슬퍼져서 존자에게 “원컨대 법사께서 삼장을 모두 해석하시어 모든 의혹을 해결하여 주십시오.”라고 하니,

006_0510_c_01L有四聖一名婆舍斯多二名不如蜜
006_0510_c_02L三名般若多羅四名菩提達摩
006_0510_c_03L如是四聖雖非佛之所記而相承傳
006_0510_c_04L續佛慧命福利無窮俱是非常
006_0510_c_05L人也何以知然昔達摩始至此方
006_0510_c_06L梁武帝問志公法師云是何人耶
006_0510_c_07L曰斯乃觀音大士傳佛心印故自西
006_0510_c_08L而來又有處云般若多羅尊者
006_0510_c_09L勢至菩薩幻有也
餘之二聖例可
006_0510_c_10L知爾達摩九年面壁神光一謁
006_0510_c_11L而傳心自此承而續燄者不可勝數
006_0510_c_12L若非極聖之示迹焉能至於此也
006_0510_c_13L欲委詳歷代諸聖本末及正脉傍傳
006_0510_c_14L諸師宗派者請尋傳燈5)

006_0510_c_15L
6)釋氏會要云至如來滅後四百年
006_0510_c_16L時健䭾羅國迦尼色迦王機務餘暇
006_0510_c_17L每習佛經日請一僧入宮說法諸師
006_0510_c_18L部執不同王用深疑問脇尊者曰
006_0510_c_19L何故爾耶應曰如來去世歲月逾邈
006_0510_c_20L師資異論各據聞見王聞斯語
006_0510_c_21L自感傷乃謂尊者曰願師具釋三藏
006_0510_c_22L「入」作「八」{戊}「飮光…此也」六百五十八
006_0510_c_23L字省略{甲}
「啇」作「商」{戊}「商」作「啇」{丙}
006_0510_c_24L
「錄」下有「下文撮出略錄四卷」{甲}「釋氏…
006_0510_c_25L賴焉」二百三十二字省略{甲}

006_0511_a_01L존자가 “그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왕이 곧 명을 내려 성현들을 널리 불러 모으고 여러 스님들에게 “삼명과 육신통을 구족하고 안으로 삼장을 궁구하고 밖으로 오명을 통달한 이는 남고, 이 경지에 있지 않은 이들은 물러가라.” 말하니, 제각기 물러가고 남은 이가 5백 명이었다.
이에 여러 성인들이 먼저 『오바제약론鄔波弟鑰論』을 지어 경장(素怛覽藏, ⓢ sūtra)을 풀이하고, 다음으로 『비나야비바사론毗奈耶毗婆娑論』을 지어 율장(毗奈耶藏, ⓢ vinaya)을 풀이하고, 마지막으로 『아비달마비바사론阿毗達摩毗婆娑論』을 지어 논장(阿毗達摩藏, ⓢ abhidharma)을 풀이하였으니, 모두 3백만 송 960만 자(言)이었다. 삼장에 대한 해석을 모두 갖추어 그 지엽까지 궁구하지 않은 바가 없었고, 그 깊고 얕음이 모두 밝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대의가 거듭 밝아지고 미세한 말씀까지 다시 드러나서 널리 연설하고 유포하여 후세의 사람들이 의지하게 되었다.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006_0511_a_01L以決群疑尊者曰然王即宣令廣集
006_0511_a_02L聖賢白諸僧曰具三明備六通
006_0511_a_03L窮三藏外達五明者住不在此位者
006_0511_a_04L退自餘各還住者五百於是諸聖先
006_0511_a_05L造鄔波弟鑰論釋素怛覽藏次造毗
006_0511_a_06L奈耶毗婆娑論釋毗奈耶藏後造阿
006_0511_a_07L毗達摩毗婆娑論卷上第五四張
006_0511_a_08L阿毗達摩藏凡三百萬頌九百六十
006_0511_a_09L萬言備釋三藏莫不窮其枝葉
006_0511_a_10L其淺深大義重明微言再顯廣演
006_0511_a_11L流布後進賴焉

006_0511_a_12L
釋迦如來行迹頌卷上
  1. 1)부처님의 열 가지 명호 : 여래십호如來十號를 말한다. 여래如來(ⓢ tathāgata)·응공應供(ⓢ arhat)·정변지正徧智(ⓢ samyaksaṃbuddha)·명행족明行足(ⓢ vidyācaraṇasaṃpanna)·선서善逝(ⓢ sugata)·세간해世間解(ⓢ lokavid)·무상사無上士(ⓢ anuttara)·조어장부調御丈夫(ⓢ puruṣadamyasārathi)·천인사天人師(ⓢ śāstā- devamanuṣyāṇām)·불세존(ⓢ buddha, bhagavat)이 그것이다. 이때 불과 세존을 나누면 열한 가지가 된다.
  2. 2)『금강반야바라밀경』 권1(T8, 752b).
  3. 3)『석가여래행적송』에서는 먼저 불타의 의보依報인 국토의 성·주·괴·공을 밝히고, 정보正報인 불타의 삼신을 밝힘으로써 이들이 늘 함께 맞물려 있으며, 서로 의지하는 세계임을 보여 주고 있다.
  4. 4)열응신劣應身 : 열등한 범부에게 응해 나타난 부처님의 모습. 도솔천에서 내려와 마야부인의 태에 의탁하고, 태에서 나와 야수다라와 결혼하여 라후라를 낳고, 출가하여 6년 고행 뒤 깨달음을 얻은 구체적이고도 역사적인 존재로서의 부처님을 말한다. 열응신은 승응신에 비교하여 일컫는 말이지, 본래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5. 5)승응신勝應身 : 초지 이상의 보살에 응해 나타난 부처님의 모습. 장륙丈六의 부처님이지만, 상호 하나하나가 법계에 두루하고 신통자재하여 현실의 육체적 제약에 걸림이 없이 자유롭다.
  6. 6)지금까지 설명한 네 가지 국토설은 천태종의 것인데, 이제 법상종의 네 가지 국토설을 말하겠다는 뜻이다.
  7. 7)흑파지黑玻胝 : ⓢ sphaṭikā. 수정水晶의 한 종류. 파리玻璃·파지가頗胝迦라고도 한다.
  8. 8)유순由旬 : ⓢ yojana. 거리의 단위. 유행자가 보통 하루에 걷는 거리 혹은 멍에를 멘 소가 하루에 가는 거리. 약 10㎞에 해당하는데 일률적으로 그 거리를 산정할 수는 없다.
  9. 9)『구사론俱舍論』 권11 「분별세품」(T29, 59b).
  10. 10)견수堅首·지만持鬘·상교常嬌 : 모두 야차夜叉(ⓢ yakṣa)의 이름이다. 이들 셋은 모두 사대천왕에 소속된 천중天衆들이다. 이 가운데 상교는 『구사론』에 항교恒憍로 되어 있다.
  11. 11)지指 : ⓢ aṅgula. 손가락 마디의 길이. 지절指節이라고도 한다. 『구사론』 권12에서는 “손가락 세 마디(三節)가 1지指”라고 말하고 있다.
  12. 12)주肘 : ⓢ hasta. 팔꿈치부터 손까지의 길이. 1척 6촌, 약 40~48㎝에 해당한다. 여러 경전에서 말하는 바가 일치하지는 않는데, 『석가여래행적송』에서는 이와 같이 1척 5촌으로 되어 있다.
  13. 13)궁弓 : ⓢ dhanus. 양 팔을 펼친 길이. 심尋(vyāma)이라고도 하며, 4주肘에 해당한다.
  14. 14)구로사俱盧舍 : ⓢ krośa. 소 우는 소리나 북소리가 들리는 최대한의 거리. 10리 혹은 1㎞ 남짓의 거리로 1우후牛吼, 5백 궁弓이라고도 한다.
  15. 15)우발라優鉢羅(ⓢ utpala)는 청련화, 파두마波頭摩(ⓢ padma)는 홍련화, 구모두拘牟頭(ⓢ kumudu)는 황련화, 분다리奔茶利(ⓢ puṇḍarika)는 백련화를 말한다.
  16. 16)『화엄경』 권52 「여래출현품」(T10, 273c).
  17. 17)『화엄경』 권52 「여래출현품」(T10, 274a).
  18. 18)『화엄경』 권52 「여래출현품」(T10, 271c).
  19. 19)『대루탄경』 권5 「재변품」(T1, 304b~c).
  20. 20)중표지친中表之親 : 중표中表란 내외종內外從을 말한다. 즉 내종사촌과 외종사촌을 일컫는 말이다.
  21. 21)우위선가優慰禪伽 : ⓢ uccaṅgama. 우선가마優禪伽摩라고도 하며, 고행高行이라 번역한다. 즉 ‘위로 가는 것’이라는 의미로 인도에서는 날아다니는 새를 통칭하여 일컫는 말이다.
  22. 22)열 가지 선 : 신·구·의 삼업 중에 뛰어난 열 가지 선한 행위. 즉 불살생不殺生·불투도不偸盜·불사음不邪淫·불망어不妄語·불양설不兩舌·불악구不惡口·불기어不綺語·불탐욕不貪欲·부진에不瞋恚·불우치不愚痴를 말한다.
  23. 23)『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 권2 「지옥품」(T1, 375c).
  24. 24)『석씨회요釋氏會要』 : 인찬仁贊이 저술한 40권의 책으로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고려 때 대각 국사가 편찬한 『속장경』의 목록인 『신편제종교장총록』 3권에 수록되어 있다.
  25. 25)『기세인본경』 권10(T1, 415a~b).
  26. 26)『불설입세아비담론佛說立世阿毘曇論』 권6(T32, 197b~c).
  27. 27)『정법염처경』을 말한다. 권18(T17, 107b), 권20(T17, 117c)에 보인다.
  28. 28)『구사론』 「분별세품」(T29, 59a). 이 게송에 대하여 세친은, “만약 북구로주가 한밤중이라면, 동승신주는 일몰이며, 남섬부주는 바로 한낮이고, 서우화주는 일출이다. 이러한 4시四時는 동일한 시간이니, 나머지 경우도 그와 같이 알아야 한다.(北洲夜半東洲日沒。 南洲日中西洲日出。 此四時等。 餘例應知。)”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해의 작용은 각기 다르지만 사대주에서 그것은 동시라는 의미이다.
  29. 29)규기의 『묘법연화경현찬妙法蓮華經玄贊』(T34, 675b)에 보인다.
  30. 30)수명과 복덕이 뒤로 갈수록 앞의 것의 두 배가 된다는 의미. 예컨대 사왕천보다 도리천의 수명은 두 배가 되고, 야마천의 수명은 다시 도리천의 두 배가 된다.
  31. 31)오취五趣 : ⓢ pañca gatayaḥ.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 등의 다섯 가지 존재 영역. 오도五道라고도 한다. 취趣(gatiḥ)는 중생들이 번뇌에 의해 업을 지어 이끌려 가는 생존의 상태 혹은 그 세계를 말한다.
  32. 32)발특마鉢特摩 : ⓢ padma. 홍련화를 말한다. 인도에서는 이 연꽃을 가장 고귀한 꽃으로 여긴다. 불보살의 보좌寶座를 장엄하거나 관세음보살의 몸을 장엄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33. 33)온발라殟鉢鑼 : ⓢ utpala. 청련화를 말한다. 불안佛眼에 비유하여 자주 쓰인다.
  34. 34)『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35(T27, 701a).
  35. 35)『대지도론』 권54(T25, 443b).
  36. 36)거친 색(麤色) : 극미로 만들어진 거친 색법色法. 즉 물질의 세계를 말한다.
  37. 37)산심散心 : 산란한 마음. 한 가지에 안주하는 일이 없는 마음.
  38. 38)심사尋伺 : 마음의 거친 성질을 심尋(ⓢ vitaka)이라 하고, 마음의 세밀한 성질을 사伺(ⓢ vicāra)라고 한다.
  39. 39)왕신王臣 : 주종 관계를 의미한다.
  40. 40)제3과第三果 : 소승의 사과四果 중에서 세 번째인 아나함과. 소승의 사과란, 수다원과須陀洹果(ⓢ srotāpanna)·사다함과斯陀含果(ⓢ sakṛdāgāmin)·아나함과阿那含果(ⓢ anāgāmin)·아라한과阿羅漢果(ⓢ arhat)를 말하고, 예류과預流果·일래과一來果·불환과不還果·무학과無學果라고도 번역한다.
  41. 41)10지 보살十地菩薩 : 보살이 수행해야 할 52단계 중에서 41위에서 50위 사이에 있는 보살.
  42. 42)앞부분에서 “외도들이 무상천無想天을 별도로 닦기도 하는데, 이는 광과천에 포함되며, 키와 수명도 광과천과 같다.”라고 말하였다. 즉 무상천을 별도의 항목으로 설정하지 않고 광과천에 포함시킨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무상천을 별도의 항목으로 설정하고, 대신 대자재천을 없애는 경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43. 43)음陰 : ⓢ skandha의 구역, 신역에서는 ‘온蘊’이라 번역. 모임이나 적집을 의미하고, 일반적으로 오온을 가리키는 데 쓰인다. 여기에서 ‘사음만 있다’라는 것은, 무색계의 경우 색·수·상·행·식 오온 중에서 색온은 없고 나머지 사온만 있다는 것이다.
  44. 44)전오식前五識은 없고, 육식·칠식·팔식만 있다는 뜻이다.
  45. 45)오나함천五那含天 : 정업淨業의 성인이 거주하는 곳. 아나함과(불환과)를 증득한 성자가 태어나는 색계의 제4 선천. 무번천無煩天·무열천無熱天·선현천善現天·선견천善見天·색구경천色究竟天 다섯 곳을 말한다.
  46. 46)열응장륙불劣應丈六佛 : 천태종에서는 범부·이승·지전 보살에게 응하여 나타나는 부처님을 열응신劣應身이라고 하며, 1장 6척의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장륙불丈六佛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의 신장은 8척이고, 부처님의 신장은 이것의 배가 되는 1장 6척이므로 장륙丈六이라 부른다.
  47. 47)태현의 『범망경고적기梵網經古跡記』(T40, 701b)에 보인다.
  48. 48)반연槃椽 : 반槃이란 소반, 연椽이란 가장자리라는 의미. 즉 풍륜의 모양이 소반의 가장자리 같다는 뜻이다.
  49. 49)승금주勝金洲 : 염부제 혹은 남섬부주를 말한다.
  50. 50)지미의 떡(地味餠) : 지피병地皮餠·지병地餠이라고도 한다. 세계가 성립하는 초기에 땅에서 자연히 생기는 얇은 떡으로 겁초劫初에 사람들은 이것을 먹고 살았다고 한다.
  51. 51)다섯 갈래(五趣) :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 다섯 가지의 존재 영역. 오도五道라고도 한다.
  52. 52)아승기겁阿僧祗劫 :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겁의 수가 아승기라는 말. 아승기는 ⓢ asaṃkhya의 번역으로 ‘셀 수 없다’라는 의미이다.
  53. 53)『화엄경』 「여래출현품」(T10, 264a~b).
  54. 54)『유가사지론』 권2(T30, 286c), 『구사론』 「분별세품」(T29, 57a~b, 62a) 참조.
  55. 55)정상적인 셈법으로는 2,280이 되어야 한다. 산법의 편의를 위해 개략적으로 수를 더하여 2천5백이 되었다. 이와 같은 방식을 증수법增數法이라 하고, 그 반대는 감수법減數法이라 한다.
  56. 56)『장아함경』 「전륜성왕수행경」(T1, 41b~c). 어떤 경에서는 ‘8만 4천’이라고 하지만, 8만이 맞다는 이야기이다.
  57. 57)녹로轆轤 : 녹로는 오지 그릇 만드는 데 쓰는 물레, 혹은 우산대 살을 한 곳에 모았다 폈다 하는 데 쓰이는 물건. 도르래·수레바퀴를 말하기도 한다. 도르래가 위아래로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것을 무한한 세월에 비유하여 ‘녹로겁’이라 말한다.
  58. 58)구생수俱生水 : 이선천이 생길 때부터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던 물. 즉 이선천에서 자체적으로 생기는 물.
  59. 59)구생풍俱生風 : 삼선천이 생길 때부터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던 바람. 즉 삼선천에서 자체적으로 생기는 바람.
  60. 60)『대승아비달마잡집론大乘阿毘達磨雜集論』 권6(T31, 720b).
  61. 61)겁劫 : ⓢ kalpa. 인도의 시간적 단위 중에서 가장 긴 것. 지극히 긴 시간, 측량할 수 없이 긴 무한의 시간. 우주론적 시간관으로서 세계가 성립되고 존속하고 파괴되고 사라지는 하나하나의 시기를 말하기도 한다.
  62. 62)『대지도론』 권5(T25, 100c, 339b).
  63. 63)장수천長壽天 : 색계 사선천의 네 번째인 무상천을 말한다. 이 하늘의 수명은 5백 겁이어서 색계천 가운데 가장 오래 살게 되므로 ‘장수천’이라고 부른다.
  64. 64)삼수의三銖衣 : 매우 가벼운 옷. 수銖는 무게의 단위로 한 냥의 24분의 1이라고 한다.
  65. 65)『보살영락본업경』 하권(T24, 1019a).
  66. 66)불가지不可知 :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단위.
  67. 67)『유가론겁장송』 권1(X47, 235a).
  68. 68)『화엄경』 「아승기품」(T10, 237b).
  69. 69)자은 규기慈恩窺基(632~682) : 중국 당나라 초기의 승려. 법상종의 개조. 속성은 위지尉遲, 자는 홍도洪道. 17세에 출가하여 현장의 제자가 되었으며, 28세 때 스승을 도와 『성유식론』을 번역하였다. 그 후 『성유식론술기』·『유가론약찬』·『법화현찬』 등 50여 부를 저술하였다.
  70. 70)마등摩騰 : 중국에 불교를 처음 전한 사람. 중인도 사람으로 가섭마등迦葉摩騰이라고도 한다. 후한 영평 10년 축법란과 함께 중국에 와서 백마사에 머물면서 『사십이장경』을 번역하였다. 이것을 중국 역경의 시작, 불법佛法의 시초라고 말한다.
  71. 71)범행梵行 : ⓢ brahmacarya. 범梵은 청정淸淨의 욕망을 끊는 수행을 말한다. 바라문이 행하는 깨끗한 행위. 남녀의 음욕을 끊는 실천을 말한다. 특히 바라문이 실행하는 학생기의 수행을 말하기도 한다.
  72. 72)『기세인본경』 권8(T1, 403a).
  73. 73)천백억 : ‘1만억’의 다른 이름이다. 천백억은 천 개의 연꽃마다 백억의 국토가 있다는 뜻으로, 오늘날 10억을 말한다. 이는 삼천대천세계에 포함된 소천세계의 수효이기도 하다. 현대의 10억을 100억으로 표현하는 계산법은 1만까지는 열 배로 올라가고, 만과 억은 백 배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74. 74)적화불迹化佛 : 자취를 나타내어 교화하시는 부처님, 즉 석가모니불을 말한다.
  75. 75)노사나盧舍那 :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줄임말. 법성상주法性常住의 이신理身, 즉 법신불을 말한다.
  76. 76)『범망경』(T24, 1003c).
  77. 77)『범망경』(T24, 997c).
  78. 78)종지種智 : 일체지一切智·일체종지一切種智와 동일한 의미. 모든 것의 개별성을 아는 지혜. 혹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자, 혹은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79. 79)『기세인본경』 권10(T1, 416c~419a).
  80. 80)삼만다三滿多 : ⓢ samanta. 평등함(等)·넓음(普)·두루함(遍)의 의미. 겁초 평등왕의 이름이다.
  81. 81)사자협왕師子頰王 : ⓢ Siṃhahanu. B.C. 7세기경 중인도 카필라국의 왕. 정반왕의 아버지를 말한다.
  82. 82)조달調達 : ⓢ Devadatta. 제바달다提婆達多라고도 한다. 곡반왕의 아들로 아난의 형이며 부처님의 사촌이 된다. 어려서부터 욕심이 많아 출가 전에도 싯다르타 태자와 여러 가지 일에 경쟁하고 대항하는 일이 많았다. 출가 후엔 부처님의 위세를 시기하여 아사세왕과 결탁하고 부처님을 살해하고 스스로 부처님이 되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5백 비구를 규합하여 일파를 따로 세우기도 하였다. 살아서 지은 죄 때문에 그는 지옥에 떨어졌다고 전하지만, 엄격한 규율을 주장했던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83. 83)감로반왕의 두 아들에 대해서는 이설이 많다. 『석가보釋迦譜』(T50, 10a)에는 파파婆婆와 발제拔提라는 두 아들의 이름을 기록하면서 『대지도론』을 인용하여 아들 마하남摩訶男과 아누룻다(阿泥盧豆) 그리고 감로미라는 딸이 있었다는 내용을 함께 전하기도 한다. 『석가여래행적송』 원문의 ‘婆娑’는 ‘婆婆’일 가능성이 있다. 부처님의 가계에 관해서는 『ゴータマ·ブッダ』(中村元, 春秋社, p.31) 참조.
  84. 84)주 소왕周昭王(B.C. 1052~B.C. 1002) : 주나라 제4대 왕.
  85. 85)희주姬周(B.C. 1122~B.C. 256) : 삼대三代의 하나. 무왕이 은나라를 멸하고 호경鎬京에 건국하였는데, 그의 성이 희씨姬氏이므로 후대의 주나라와 구별하기 위하여 희주姬周라 하였다. 후에 장안으로 천도하였다.
  86. 86)『과거현재인과경』(T3, 623a~b), 『불설보요경』(T3, 485c~486a).
  87. 87)『불설태자서응본기경』(T3, 473b).
  88. 88)『불설태자서응본기경』(T3, 473b~c).
  89. 89)이와 같은~34가지나 있었다 : 『불설태자서응본기경』에서는 “하늘에서 내린 상서로운 감응이 32가지가 있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90. 90)건척揵陟 : ⓢ Kaṇṭhaka. 싯다르타 태자가 타던 애마. 태자가 카필라 왕궁을 나와 고행림으로 갈 적에 이 말을 타고 마부 차닉車匿과 함께 갔다고 한다. 태자가 출가한 후 성에 돌아와서는 몹시 괴로워하다가 얼마 뒤에 죽어서 삼십삼천에 태어났다고 하는 이야기가 『불본행집경』에 전한다.
  91. 91)사르바싯다르타(薩婆悉達多) : ⓢ Sarvasiddhārtha. 부처님의 어렸을 적 이름. ‘일체를 성취했다’라는 의미이다.
  92. 92)아사타阿私陁, : ⓢ Asita. 중인도 카필라국의 선인. 오신통을 구족하여 항상 삼십삼천을 자유롭게 출입하였다. 일찍이 태자가 마야부인의 태에 들어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태자가 탄생하였을 때 찾아와 관상을 보고 나서 장차 성불하리라 예언하였다.
  93. 93)하夏나라 마지막 왕 : B.C. 1800년. 걸왕桀王을 말한다. 하夏는 은殷·주周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설상의 왕조. 걸왕에 이르러 하나라는 은나라 탕왕에게 멸망하였다.
  94. 94)상왕대商王代 : B.C. 1766~B.C. 1123년. 상商은 은殷을 말한다. 수도의 이름을 따라 상商이라고 한다. 하夏·은殷·주周 3대의 왕조가 고대의 중국을 지배하였다고 하는데, 하 왕조는 고전에만 기록되어 있을 뿐, 전설적인 존재에 불과하다. 이에 반하여 은 왕조는 20세기에 들어서 유적지 은허殷墟가 발굴됨에 따라 실재의 왕조였음이 판명되었다. 따라서 은나라는 중국 최고最古의 역사적 왕조라고 말할 수 있다.
  95. 95)동주東周 평왕平王 : 동주는 고대 중국 주나라의 후대 왕조(B.C. 770~B.C. 256). B.C. 771년 유왕幽王 때 견융犬戎의 공격을 받아 유왕이 살해되었다. 이에 유왕의 아들 평왕平王이 낙양 부근으로 천도하여 B.C. 770년 주 왕실을 부흥시켰다. 이것을 동주東周라고 부른다.
  96. 96)환왕桓王(B.C. 719~B.C. 697) : 주나라 14대 왕. 평왕에 이어 왕위에 올랐다.
  97. 97)『주서이기周書異記』 : 주나라 때 신이한 일들에 관해 기록한 책.
  98. 98)태미太微 : 왕을 상징하는 별자리. 북극성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
  99. 99)천사당天祠堂 : 하늘에 제사지내는 사당.
  100. 100)이 인용문은 『변정론』에서는 “昭王二十四年四月八日。 江河泉池悉皆泛漲。”(T52, 530a)이라고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을 뿐이다.
  101. 101)강표江表 : 양쯔 강의 동쪽 지방, 지금의 강소성江蘇省을 말한다. 하나라의 역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2. 102)주나라 역법은 ‘자월子月’을 정월로 삼았고, 하나라 역법은 ‘인월寅月’을 정월로 삼았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음력은 하나라의 역법을 사용하므로 ‘인월’을 정월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달에 대하여 주나라 역법에 따른다면 ‘묘월卯月’, 즉 4월이므로 하나라 역법에서는 4월이 아니라 2월을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103. 103)『살바다비니비바사薩婆多毘尼毘婆沙』(T23, 510b). “부처님은 2월 8일 샛별이 뜰 무렵 처음 정등정각을 이루셨고, 부처님은 2월 8일 샛별이 뜰 무렵 탄생하시었고, 부처님은 8월 8일 샛별이 뜰 무렵 법륜을 굴리셨고, 부처님은 8월 8일 반열반에 드셨다.”라고 되어 있다.
  104. 104)대애도大愛道 : ⓢ Mahāprajāpati. 마야부인의 동생, 즉 부처님의 이모. 마야부인이 석존을 낳고 7일 만에 죽자 정반왕의 비가 되어 석존을 양육하였다. 석존의 이복동생인 난타의 어머니이다. 후에 출가하여 불교교단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다.
  105. 105)『태자서응본기경』(T3, 474b).
  106. 106)범서梵書 : 기원전 6세기경에 형성된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브라흐미(ⓢ brāhmī) 문자. 굴다掘多(ⓢ gupta)·실담悉曇(ⓢ siddhaṃ)·데바나가리(ⓢ devanāgarī) 등의 문자는 브라흐미 문자에서 발달한 것이다.
  107. 107)거류서佉留書 : 고대 인도 문자의 한 종류. 거루서佉樓書라고도 한다. 『아비담비바사론』 권42에서는 “사람이 먼저 범서를 배우고 나중에 거루서를 배우면 빠르다. 먼저 거루서를 배우고 나중에 범서를 배우면 빠르지 않다.”라고 하였다.
  108. 108)이 내용은 『출요경』이 아니라 『보요경』 「현서품』에 해당한다.(T3, 498a~b).
  109. 109)『과거현재인과경』 권2(T3, 628b~629a).
  110. 110)야수다라耶輸陀羅 : ⓢ Yaśodharā. 석존의 아내이자 라후라의 어머니. 중인도 카필라성 집장執杖(ⓢ Daṇḍapāṇi)의 딸이라고 하고, 천비성 선각왕善覺王(ⓢ Suprabuddha)의 딸이라고도 한다. 석존 성도 5년 뒤 마하파사파제 등 5백 명의 석가족 여인들과 함께 출가하여 비구니가 되었다.
  111. 111)라후라羅睺羅 : ⓢ Rāhula. 석존의 아들. 라후 아수라왕이 달을 가릴 때 태어났으므로 장월障月이라고 하고, 모태에 6년간 있었으므로 복장覆障이라고 한다. 석존이 태자로 있을 때 출가하여 도를 배우려고 하나, 아들을 낳고는 장애됨을 한탄하여 장애를 의미하는 Rāhula로 이름하였다. 석존이 성도한 뒤에는 출가하여 10대 제자가 되었다.
  112. 112)유사有司 : 관직의 이름. 어떤 단체의 사무를 맡아 보는 직무.
  113. 113)네 종류의 군사(四兵) : 상병象兵·마병馬兵·차병車兵·보병步兵을 말한다.
  114. 114)차닉車匿 : ⓢ Chandaka. 정반왕의 마부로 싯다르타 태자가 성을 떠나 출가할 적에 태자를 위해 말 건척揵陟을 몰았다. 후에 출가하여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나, 말버릇이 나쁜 성미는 고치지 못하여 악구惡口·악성惡性이라 불리었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실 때 아난에게 분부하여 묵빈법黙擯法으로 대치하라고 한 것은 이 차닉을 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에 아난을 따라 불도를 배워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115. 115)니련선하尼連禪河 : ⓢ Nairañjanā. 갠지스 강의 지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동방에 위치하고 남에서 북으로 흘러간다.
  116. 116)발가선跋伽仙 : ⓢ Bhārgava. 바가婆伽·발가바跋伽婆라고도 한다. 바이샬리성 고행림의 선인이다. 석존이 출가한 후에 곧장 그의 처소에 가서 처음으로 도를 물었기 때문에 이름이 알려졌으나, 그의 학설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다.
  117. 117)아라라가란阿羅邏迦蘭 : ⓢ Ārāla-kālāma. 아라다가라마阿羅茶迦邏摩·아라라阿羅邏라고도 한다. 바이샬리성 부근에 거주했던 수론학자로 알려져 있다. 석존은 그에게 몇 달간 머물다가 그의 학설이 마음에 차지 않아서 울다라마자鬱陀羅摩子(ⓢ Udraka Rāmaputra)를 찾아 떠나갔다. 후에 석존이 성도하여 법륜을 굴릴 적에 아라라가란 선인을 먼저 교화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고 한다.
  118. 118)초선 이후부터 비비상처 사이의 단계들을 ‘乃至’라는 말로 생략한 것이다.
  119. 119)교진여憍陳如 : ⓢ ĀjñātaKauṇḍinya. 다섯 비구의 한 사람. 녹야원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사제법四諦法을 듣고 제일 먼저 불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120. 120)마하남摩訶男 : ⓢ Mahānāma. 다섯 비구의 한 사람. 카필라성 곡반왕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감로반왕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121. 121)구리 태자拘利太子 : ⓢ Koliputra. 다섯 비구의 한 사람. 곡반왕의 맏아들로서 마하남摩訶男이라고도 하나, 앞에서 말한 마하남과는 다른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122. 122)십력가섭十力迦葉 : ⓢ DaśabalaKāśyapa. 다섯 비구의 한 사람. 그에 대한 기록은 자세하지 않다.
  123. 123)반자밀제般刺蜜諦 : ⓢ Bhadrika. 다섯 비구의 한 사람. 발제拔提·바제리가婆帝利迦라고 한다. 곡반왕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백반왕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감로반왕의 아들이라고도 하여 전하는 기록이 일정하지 않다.
  124. 124)필발라畢跋羅 : ⓢ pippala. 중인도와 벵갈 지방에 번식하는 뽕나무과 식물. 그 열매의 이름을 따라 필발라라고 부르는데, 생김새가 무화과와 비슷하다. 석존이 이 나무 아래에서 성도하였으므로 보리수라고 한다.
  125. 125)파순波旬 : ⓢ Pāpīyas, Pāpman. 나쁜 사람, 악마의 호칭. 마왕 파순魔王波旬(ⓢ Māra-pāpman)이라고도 한다. Māra는 ‘죽이는 자, 목숨을 끊는 자’라는 의미이다.
  126. 126)정병淨甁 : ⓢ kuṇḍkā. 범천이나 천수관음이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다. 대승 비구가 항상 지니는 18물의 하나로 물이나 기름, 소금 등을 담는다. 일반적으로 정병은 질그릇으로 만들고, 그 속에 담긴 물은 깨끗한 손을 씻는 데 사용한다.
  127. 127)정등정각正等正覺 : ⓢ samyak saṃbuddha. 부처님의 최상의 깨달음. 즉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을 말한다. 삼먁삼보리三藐三菩提라고 음역. 깨달음에 부정함이 없는 것이 정正이고, 치우침이 없는 것이 등等이다.
  128. 128)18가지 법(十八法) : 부처님에게만 있는 18가지 특징, 즉 18불공법十八不共法.
  129. 129)천룡팔부天龍八部 :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종류의 신화적 존재. 팔부대중이라고도 한다. 여덟이란, 천天(ⓢ deva)·용龍(ⓢ nāga)·야차夜叉(ⓢ yakṣa)·아수라阿修羅(ⓢ asura)·가루라迦樓羅(ⓢ garuḍa)·건달바建闥婆(ⓢ gandharva)·긴나라緊那羅(ⓢ kiṃnara)·마후라가摩睺羅迦(ⓢ mahoraga) 등을 말한다.
  130. 130)염念 : 중생을 제도하려는 생각을 말한다. 부처님은 삼세제불의 법과 일체 지혜를 원만하게 구족하여 중생을 제도하지만, 자비심이 충만하기 때문에 중생을 제도하려는 생각에서 결코 물러나는 경우가 없다. 그러므로 ‘염불퇴念不退’의 불공법이라고도 한다.
  131. 131)열 가지 힘(十力) : 부처님의 전지적인 힘 열 가지.
  132. 132)알맞은 곳인가 아닌가를 아는 힘 :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기에 알맞은 곳인가 알맞지 않은 곳인가를 아는 힘.
  133. 133)근根을 아는 힘 : 여래가 중생의 근기가 수승한가 열등한가를 두루 아는 힘.
  134. 134)욕欲을 아는 힘 : 여래가 중생들의 욕락欲樂과 승해勝解를 밝게 아는 힘.
  135. 135)성性을 아는 힘 : 여래가 중생들의 갖가지 계분界分, 욕계·색계·무색계의 구분이 동일하지 않음을 두루 아는 것. 즉 중생들의 소질, 특성 등과 그 행위를 여실히 아는 힘.
  136. 136)도道에 이르는 길을 아는 힘 : 행위의 인과에 의해서 인천人天 등이 이르는 곳을 아는 힘.
  137. 137)숙명통으로 아는 힘 : 과거세의 갖가지 일을 기억해 모두 아는 힘. 여래는 1겁에서 백천만 겁까지 과거세에 대하여 태어나고 죽은 일이며, 어떤 이름이었으며, 어떤 고락을 누렸는지 등등에 대하여 두루 안다.
  138. 138)천안통으로 아는 힘 : 여래는 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는 때와 미래세를 알고, 그가 아름다운지 추한지, 부유한지 가난한지 등등에 대하여 두루 안다.
  139. 139)누진통으로 아는 힘 : 여래는 스스로 모든 번뇌가 다하여 다음 생을 받지 않는 것을 알고, 또 다른 사람이 모든 번뇌가 다하여 다음 생을 받지 않는 것을 분명히 안다.
  140. 140)네 가지 무소외(四無所畏) : 불보살이 설법할 적에 두려운 생각이 없는 지력智力 네 가지. 즉 외도 등 다른 이의 힐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141. 141)18가지 상相 가운데 동動·기起·용涌은 흔들리는 모양을 나타내고, 진震·후吼·각覺은 흔들려서 나는 소리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진震은 우르르 나는 소리, 후吼는 꽝 와르릉 하는 소리, 각은 와지끈 부딪치는 소리를 각각 나타낸다. 이때 ‘覺’은 ‘擊’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142. 142)보리류지菩提留支 : ⓢ Bodhiruci. 북인도 사람으로 경·율·논 삼장에 정통하였다. 영평 1년(508)에 중국에 와서 선무제의 명을 받고, 영녕사永寧寺에 있으면서 경전 번역에 종사하여 20여 년간 『십지경론』·『금강반야경』 등 39부 127권을 번역하였다.
  143. 143)오명五明 : ⓢ pañca-vidyā. 인도의 다섯 가지 학문과 기예. 오명처五明處라고도 한다. 명明(ⓢ vidya)이란 배운 것을 분명히 한다는 뜻. 불교도의 학문으로서 내오명과, 세속 일반의 학문으로서 외오명을 나누기도 한다. 성명聲明·인명因明·내명內明·의방명醫方明·공교명工巧明을 내오명이라 하고, 성명聲明·의방명醫方明·공교명工巧明·주술명呪術明·부인명符印明을 외오명이라 한다.
  144. 144)『범망경』 권2(T24, 1003c).
  145. 145)『법화경』 「방편품」(T9, 9c).
  146. 146)여래의 설법에 대하여 성도 후 삼칠일은 화엄을 설하고, 아함 12년, 방등 8년, 반야 21년, 법화열반 8년을 설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147. 147)법신 대사法身大士 : 보살의 계위에는 51위가 있다. 즉 10신위十信位·10주十住·10행十行·10회향十回向·10지十地·등각위等覺位 보살을 말하는데, 이 중 10신위를 제외한 41위의 보살을 말한다.
  148. 148)원만수다라圓滿修多羅 : 『화엄경』을 말한다. 수다라는 범어 sūtra의 음역으로 ‘경經’을 말한다.
  149. 149)장륙丈六 : 여러 경전의 기록에 의하면 석가세존 때 일반인의 신장은 약 8척이었고, 세존은 그 곱절로 1장 6척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장륙이라 하면 일반적인 화신불의 신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불신佛身과 동일한 높이로 조각한 불상이나 불화를 장륙불丈六佛 또는 장륙상丈六像이라 한다.
  150. 150)생멸사제生滅四諦 : 천태종에서 말하는 사종사제四種四諦의 하나. 고·집·멸·도의 사제를 통하여 일상적인 인연생멸의 모습을 실재하는 것으로서 파악하고, 그 근거로서의 법을 정립하는 것.
  151. 151)수보리(空生) : ⓢ Subhūti. 석존 10대 제자의 한 사람. 온갖 법이 공한 이치를 잘 깨달았으므로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부른다. 선현善現·선길善吉·선업善業이라 번역한다. 그가 태어날 때 창고·상자·기구 등이 텅 비었다 하여 공생空生이라 부르기도 한다.
  152. 152)사리불(身子) : ⓢ Śāriputra. 석존 10대 제자 가운데 지혜제일智慧第一이라 부른다. 그의 어머니의 눈이 아름다운 새 사리(śāri)를 닮았다 하여 사리자舍利子·추로자鶖鷺子·신자身子라 불린다. 목건련과 함께 외도의 스승을 섬기다가 석존께 귀의하였다. 석가 교단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석가보다 먼저 입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3. 153)이것은 천태교학의 용어인 ‘전교轉敎’를 풀이한 것으로, 반야시에 부처님께서 수보리 등의 성문에게 부처님을 대신하여 대승의 보살들을 위해 『반야경』 등의 경전을 설하게 하신 것을 말한다.
  154. 154)융통融通과 도태淘汰 : 존재를 이루는 모든 법이 공함을 알게 하여 법집에 떨어진 소승의 집착을 깨끗이 가려내 버리도록 하였다는 뜻이다. 반야시에는 일체법과 더불어 모두 대승 하나로 모아지기 때문에 ‘융통’이라 하고, 공성의 지혜로 소승의 견해를 씻어 버리기 때문에 ‘도태’라 한다.
  155. 155)사교四敎 : 장교·통교·별교·원교를 말한다.
  156. 156)군습교捃拾敎 : 떨어진 이삭줍기의 가르침. 천태종에서 『열반경』을 가리키는 말. 『법화경』을 설할 때 빠진 중생을 위해 『열반경』을 말씀하셨다는 의미. 『열반경』의 설법이 추수 뒤에 떨어진 이삭줍기와 같다는 뜻이다.
  157. 157)부율담상교扶律談常敎 : 계율을 붙들고 영원함을 말씀하신 가르침, 천태종에서 『열반경』을 가리키는 말. 석존은 말세에 우둔하고 악한 이가 있어 계율을 깨뜨리고 여래가 상주한다는 이치를 믿지 아니하며, 잘못된 소견을 일으킬 것을 경계하여 『열반경』을 설하여 불타의 본성이 상주한다는 것을 밝히셨다고 한다.
  158. 158)사시四時 : 화엄시·녹원시·방등시·반야시를 말한다.
  159. 159)삼륜三輪 : 여래가 지닌 삼업의 신통력을 말한다. 즉 신업의 신통륜神通輪과 구업의 설법륜說法輪과 의업의 기심륜起心輪을 말한다. 신통륜은 신통을 나타내어 중생의 마음을 움직여 믿음에 들게 하는 것, 설법륜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교법을 설하는 것, 기심륜은 상대의 마음을 알아서 여기에 응하여 교화하는 것을 말한다. 여래의 신·구·의 삼업은 깨달음의 경지이므로 삼밀三密이라고도 한다.
  160. 160)수다라장修多羅藏 : ⓢ sūtrānta-piṭaka. 부처님께서 그 제자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 설법한 교법을 모아 놓은 경전들, 경장經藏이라 번역한다.
  161. 161)아비담장阿毗曇藏 : ⓢ abhidharma-piṭaka. 부처님의 교설을 연구하여 조직적으로 논의하고 해석한 것, 논장論藏이라 번역한다.
  162. 162)비니장毗尼藏 : ⓢ vinaya-piṭaka. 부처님의 제자가 지켜야 할 계율을 모아 놓은 것, 율장律藏이라 번역한다.
  163. 163)견사혹見思惑 : 사제의 이치를 알지 못하여 일어나는 지적인 번뇌가 견혹見惑이고, 견혹을 토대로 하여 대상에 애착을 일으키는 감성적인 번뇌가 사혹思惑이다. 견혹은 견도에 의해 단멸되며, 사혹은 수도에 의해 단멸된다.
  164. 164)습기習氣 : ⓢ vāsanā. 업의 잠재적 인상 혹은 잠재여력. 번뇌를 끊어 버렸어도 남아 있는 번뇌의 여력餘力.
  165. 165)3아승기겁阿僧祗劫 : 보살이 불위佛位에 이르기까지 수행하는 한량없이 긴 시간. 보살의 계위에는 50위가 있는데, 10신·10주·10행·10회향의 40위는 제1 아승기겁이 되며, 10지 가운데 초지부터 7지까지는 제2 아승기겁이 되고, 8지에서 10지가 제3 아승기겁이 된다. 10지를 마치면 곧 불과佛果에 이른다.
  166. 166)세제일위世第一位 : 사선근위四善根位의 하나. 사선근위란, 난위煖位·정위頂位·인위忍位·세제일위世第一位를 말한다. 그중 세제일위는 유루법 가운데 가장 뛰어나고, 세속법 가운데 가장 수승하므로 이와 같이 부른다. 그 직후에 무루의 지혜를 일으키고 그것을 경계로 견도에 들어간다.
  167. 167)무생사제無生四諦 : 천태종에서 말하는 사종사제四種四諦의 하나. 고·집·멸·도의 사제에 대하여 존재하는 미오迷悟의 인과는 모두 공무空無로서 생멸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관한다. 인연생멸을 실제의 생生 혹은 실제의 멸滅이라고 여기는 생각을 깨뜨리고 전체로서 공空이라고 깨달아 일상적 현실을 초월하는 것.
  168. 168)진사혹塵沙惑 : 천태종에서 말하는 삼혹의 하나. 천태종에서는 견사혹見思惑·진사혹塵沙惑·무명혹無明惑을 삼혹이라 한다. 그중 진사塵沙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현실의 사상事象에 대해 그때마다 정확히 판단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없는 것을 진사혹이라 하였다.
  169. 169)일부의 무명(一分無明) : 보살 수행의 계위 가운데 10회향의 마지막 계위에서 처음의 무명을 끊고 초지인 환희지에 들어가는데, 이 무명을 상품·중품·하품으로 나누어 끊는다. 이를 삼품무명三品無明이라 한다. 여기에서 일분一分이란 하품의 무명을 말한다.
  170. 170)일부의 삼덕(一分三德) : 묘각의 완전한 삼덕이 아니고 초지의 지위에서 얻은 한 부분의 삼덕을 말한다. 삼덕은 대열반에 갖추어진 법신덕法身德·반야덕般若德·해탈덕解脫德을 말한다. 혹은 지덕智德·단덕斷德·은덕恩德을 말하기도 한다.
  171. 171)온 세계(百界) : 원래는 모든 세계를 가리키지만, 천태종에서는 불과佛果로부터 지옥계地獄界에 이르는 10계에 각각 10계를 갖추고 있으므로 100계라고 설명한다.
  172. 172)여덟 가지 상(八相) : 부처님의 생애에서 중요한 여덟 가지 모습. 강도솔상降兜率相·탁태상托胎相·출태상出胎相·출가상出家相·항마상降魔相·성도상聖道相·전법륜상轉法輪相·입멸상入滅相 등의 팔상성도를 말한다.
  173. 173)12품의 무명(十二品無明) : 10지·등각·묘각까지 12계위의 무명을 합하여 12품의 무명이라 한다.
  174. 174)무량사제無量四諦 : 사종사제四種四諦의 하나. 일체의 현상은 무명의 훈습에 의하여 한량없는 미오迷悟와 인과因果의 모든 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한량없는 상相이 있다고 말한다.
  175. 175)『화엄경』 「범행품」(T9, 449c).
  176. 176)『법화경』 「방편품」(T9, 7a).
  177. 177)『유마힐소설경』 「관중생품」(T14, 548a).
  178. 178)오품제자위五品弟子位 : 천태종에서 원교를 수행하는 이 가운데 10신十信 이전의 5종 단계. 수희품隨喜品·독송품讀誦品·설법품說法品·겸행육도품兼行六度品·정행육도품正行六度品을 말한다.
  179. 179)오주번뇌五住煩惱 : 중생을 삼계구지三界九地의 생사에 집착하게 하는 번뇌 다섯 가지. 견혹·사혹·무명의 번뇌를 다섯 종류로 나눈 것. 견일처주지見一處住地·욕애주지欲愛住地·색애주지色愛住地·유애주지有愛住地·무명주지無明住地를 말한다.
  180. 180)외범위外凡位 : 견도見道 이전의 수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소승에서는 오정심五停心·별상념처別相念處·총상념처總相念處의 수행위를 말하고, 대승에서는 52위 가운데 10신위 이전 상태에 있는 범부를 말한다.
  181. 181)육근정위六根淨位 : 견혹과 수혹을 끊고 육근의 청정을 얻은 지위. 천태종에서는 별교의 10신위, 원교의 상사즉위相似卽位에 배대하고 있다. 상사즉위란, 미혹을 여의어서 깨달음의 경지에 근접하는 것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는 육근의 호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182. 182)인위因位 : 보살이 부처가 되기 위해서 수행하는 동안의 지위를 ‘인위因位’라 하고, 수행을 완성하여 얻은 깨달음 혹은 부처님의 경지를 ‘과위果位’라고 한다.
  183. 183)무작사제無作四諦 : 사종사제四種四諦의 하나. 작위 없는 자연 그대로의 경지.
  184. 184)영향중影響衆 : 그림자나 여운과 같이 부처님의 설법을 찬탄하기 위해 여러 보살들이 모습을 나타내는 것. 불교 법회에 참석한 사중四衆의 하나. 사중이란 발기중發起衆·당기중當機衆·영향중影響衆·결연중結緣衆을 말한다.
  185. 185)삼제三際 : 전제前際·중제中際·후제後際. 즉 과거·현재·미래의 삼세三世를 말한다.
  186. 186)오위법문五位法門 : 법혜보살이 10주 법문을, 공덕림보살이 10행 법문을, 금강당보살이 10회향 법문을, 금강장보살이 10지 법문을, 보현보살이 등묘각법문을 설하신 것을 말한다.
  187. 187)『화엄경』 「야마천궁보살설게품」(T9, 465c).
  188. 188)『화엄경』 「여래출현품」(T10, 266b).
  189. 189)『천태사교의』(T46, 775b).
  190. 190)정반왕이 보내 준 다섯 명의 시자, 즉 다섯 비구를 말한다.
  191. 191)『묘법연화경』 「방편품」(T9, 9c).
  192. 192)‘본래의 몸’이란 법신불을 말한다. 그리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려는 자비심으로 중생들이 볼 수 있도록 응신불의 모습으로 출현하신 것을 두고 ‘자취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셨다’라고 말하고 있다.
  193. 193)교진여 등 다섯 사람 : 교진여憍陳如·마하남摩訶男·구리 태자拘利太子·십력가섭十力迦葉·반자밀제般刺蜜諦 등 다섯 비구를 말한다.
  194. 194)『보성론寶性論』(T31, 826c).
  195. 195)9부경 : 부처님의 일대교설을 그 경문의 서술 형식과 내용에 따라 분류한 것. 먼저 열두 가지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① 수다라修多羅(ⓢ sūtra) : 경經·계경契經이라 번역.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하며, 산문체로 설한 것.
    ② 기야祇夜(ⓢ geya) : 응송應頌·중송重頌이라 번역. 산문체로 된 내용을 다시 운문체로 설한 것.
    ③ 가타伽陀(ⓢ gāthā) : 게송偈頌·풍송諷頌·고기송孤起頌이라 번역. 운문체로 설한 것.
    ④ 니다나尼陀那(ⓢ nidāna) : 부처를 만나 설법을 듣게 된 인연을 설한 부분.
    ⑤ 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 itivṛttaka) : 본사本事라고 번역. 불제자의 과거 인연을 설한 부분.
    ⑥ 자타카(闍多伽, ⓢ jātaka): 본생本生이라 번역. 붓다의 전생 이야기.
    ⑦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 adbhuta-dharma) : 희유법希有法·미증유법未曾有法이라 번역. 부처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설한 부분.
    ⑧ 아바다나阿波陀那(ⓢ avadāna) : 비유譬喩·출요出曜라고 번역. 비유로써 가르침을 설한 부분.
    ⑨ 우파데사(優婆提舍, ⓢ upadeśa) : 논의論議라고 번역. 교리에 대해 문답한 부분.
    ⑩ 우다나優陀那(ⓢ udāna) : 무문자설無問自說이라 번역. 질문자 없이 부처 스스로 설한 법문.
    ⑪ 비불략毘佛略(ⓢ vaipulya) : 방광方廣이라 번역. 방대한 진리를 설한 부분.
    ⑫ 화가라和伽羅(ⓢ vyākaraṇa) : 수기授記라고 번역. 부처가 제자에게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부분. 이 중 소승에서는 비불략·화가라·우다나 3부를 뺀 나머지를 9부경이라 하고, 대승에서는 니다나·아바다나·우파데사를 뺀 나머지를 9부경이라 한다.
  196. 196)『대반열반경』 「사상품四相品」(T12, 630c).
  197. 197)두 가지 열반 : 이승의 경지에서 얻는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과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을 말한다. 유여의열반은 일체생사의 원인인 번뇌를 끊고 열반을 증득하였으나 아직 육신이 남아 있는 상태, 무여의열반은 그러한 육신마저 없어져 완전히 의지할 곳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두 가지 열반에 반해 상常·낙樂·아我·정淨의 네 가지 덕을 갖춘 완전한 열반은 구경열반究竟涅槃이라 한다.
  198. 198)『대반열반경』 「영아행품嬰兒行品」(T12, 729a).
  199. 199)천태교학에서 말하는 사교 가운데 첫 번째인 장교는 경·율·논 삼장을 소승 일체의 교리로 받아들이므로 소승교 혹은 삼장교라 불린다. 그리고 장교의 법신은 열응신으로서, 범부·이승·지전 보살이 보는 불신이며, 장륙의 상을 나타내며, 범성동거토凡聖同居土에 머무는 장교의 교주라고 설명한다. 열응신은 대승의 승응신에 비교하여 열등하다는 것이지 본래 열등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200. 200)통교는 성문·연각·보살 삼승에 통하는 가르침을 말한다. 이는 대승시교大乘始敎로 반야사상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통교의 법신은 ‘열응신의 모습을 지닌 승응신(帶劣勝應身)’이라고 하였다. 즉 장교의 근기들이 보는 장륙의 열응신과 통교의 근기들이 보는 장륙의 승응신을 함께 지닌다는 의미이다.
  201. 201)육도사생六道四生 : 육도六道란 천상·아수라·인간·축생·아귀·지옥을 말하고, 사생四生이란 태생·난생·습생·화생을 말한다.
  202. 202)『정명경淨名經』 : 『유마경』을 말한다.
  203. 203)『대반야바라밀다경』(T5, 1046a~1048a).
  204. 204)『금강반야바라밀경』(T8, 752a, 756b).
  205. 205)『금강반야바라밀경』(T8, 750b, 754b).
  206. 206)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 : 아상我相(ⓢ ātma saṃjña)은 자아라는 관념, 인상人相(ⓢ pudgala saṃjñā)은 개아라는 관념, 중생상衆生相(ⓢ sattva saṃjñā)은 중생이라는 관념, 수자상壽者相(ⓢ jīva saṃjñā)은 생명 있는 것이라는 관념. 이 네 가지는 모두 ‘나’라고 하는 관념을 나타내는 동의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네 가지 관념을 떠나 아집을 깨뜨리는 데 『금강경』의 핵심 사상이 있다.
  207. 207)『금강반야바라밀경』(T8, 749a).
  208. 208)『금강반야론회석』(T40, 740b).
  209. 209)인도에서는 ‘누구의 아들’이라는 방식으로 자식의 이름을 짓는 일이 많다.
  210. 210)삼주三周 : 삼주설법三周說法의 줄임말. 듣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같은 것을 세 번 반복하여 설법하는 것.
  211. 211)9계九界 : 10계 중에서 불계佛界를 제외한 나머지 9계를 말한다. 즉 지옥계·아귀계·축생계·아수라계·인간계·천상계·성문계·연각계·보살계를 가리킨다.
  212. 212)일불승一佛乘 : ⓢ eka-buddha-yāna. 부처가 되기 위한 유일한 가르침. 일승과 같은 말이다.
  213. 213)법설주法說周 : 초주初周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상근기의 사리불을 위하여 법체에 나아가 제법실상인 10여十如의 이치를 설하고 삼승의 방편을 열어서 일승의 진실에 깨달아 들어가게 한 것.
  214. 214)비유주譬喩周 : 중주中周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법설주를 깨닫지 못한 중근의 가섭·가전련·목건련·수보리 등을 위하여 다시 불타는 집과 세 가지 수레의 비유를 설하여 일승의 진실에 깨달아 들어가게 한 것.
  215. 215)인연주因緣周 : 하주下周라고도 한다. 부처님께서 하근의 부루나·교진여 등을 위하여 숙세의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의 인연을 설하여 일승의 진실에 깨달아 들어가게 한 것.
  216. 216)삼덕三德 : 모든 부처님께서 갖추신 법신·반야·해탈의 덕.
  217. 217)진점겁塵點劫 :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매우 긴 시간을 말한다. ①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것을 갈아서 먹을 만들어 그 한 점씩을 1천 국토마다 떨어뜨리고 그 먹물이 다했을 때, 지금까지 지나온 모든 세계를 티끌로 부수어 그 하나의 티끌을 1겁으로 세어 그 수효를 모두 계산한 것. ②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티끌을 만들고, 5백천만억 나유타 아승기 국토를 지날 때마다 티끌 하나씩을 떨어뜨려 그 티끌이 다 없어졌을 때, 지금까지 지나온 국토를 모두 모아 부수어 티끌을 만들고, 티끌 하나를 1겁으로 세어 그 수효를 모두 계산한 것.
  218. 218)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 대통중혜大通衆慧라고도 한다. 3천 진점겁 전에 세상에 나신 부처님의 이름. 아촉·아미타·석가 등 16부처님은 이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적에 왕자였다고 한다.
  219. 219)『묘락기妙樂記』 : 천태의 제6조 형계 담연이 천태의 『법화문구法華文句』에 주석을 붙인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를 말한다. 형계 담연이 묘락사에서 법화를 설하였으므로 그를 ‘묘락 대사妙樂大士’라 하고, 그 책을 ‘묘락기妙樂記’라 부르게 되었다. 형계 담연은 천태의 『마하지관』·『법화현의』·『법화문구』에 주석을 붙여 화엄·법상·선종의 유심불교에 맞서 천태교관을 세웠으므로 ‘천태기주天台記主’라고도 한다.
  220. 220)진점겁 이후부터 대통지승불 이전까지를 말한다.
  221. 221)『법화문구기』(T34, 332a).
  222. 222)『묘법연화경현의妙法蓮華經玄義』 : 천태종의 개조인 지의가 저술한 10권의 책. 『법화문구』·『마하지관』과 함께 법화삼대부의 하나. 지의 대사가 만년에 옥천사에 머물면서 ‘묘법연화경’ 다섯 글자를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여 천태교학의 교리적 원리를 전개한 것을 제자인 관정灌頂이 기록하였다.
  223. 223)『묘법연화경현의』(T33, 697b).
  224. 224)일생보처一生補處 : ⓢ eka-jāti-pratibaddha. 이 생만 지나면 내생에는 반드시 세간에서 성불하게 되는 보살.
  225. 225)『묘법연화경』 「여래수량품」(T9, 42b).
  226. 226)다시는 믿고 의지할 곳이 없구나(無復恃怙) : 믿고 의지할 대상, 즉 어버이가 없음을 말한다. ‘恃’는 어머니, ‘怙’는 아버지를 가리킨다.
  227. 227)『묘법연화경』 「여래수량품」(T9, 43a~b).
  228. 228)팔계八界 : 10계에서 보살계와 불계를 제외한 나머지 팔계. 즉 지옥계·아귀계·축생계·아수라계·인간계·천상계·성문계·연각계를 말한다.
  229. 229)삼현의 지위(三賢位) : 10지 이전의 지위인 10주위十住位·10행위十行位·10회향위十廻向位를 말한다.
  230. 230)10성의 경지(十聖地) : 10지 이상의 보살의 지위를 말한다.
  231. 231)『묘법연화경』 「분별공덕품」(T9, 44a).
  232. 232)『묘법연화경』 「분별공덕품」(T9, 44c).
  233. 233)『묘법연화경현의妙法蓮花經玄義』(T33, 771a).
  234. 234)『백련결사문白蓮結社文』 : 고려 후기에 천태종을 중흥시킨 원묘 요세圓妙了世가 1216년에 만덕산에서 조직한 수행결사를 백련사라 하고, 이때 결사의 취지를 기록한 글을 『백련결사문』이라 한다. 백련결사는 법화삼매를 닦아 정토에 왕생하기를 구하는 운동으로, 고려 후기 천태종 중흥의 계기가 되었다.
  235. 235)『묘법연화경』 「안락행품」(T9, 39a~b).
  236. 236)『법화문구기』(T34, 285b).
  237. 237)『묘법연화경현의』(T33, 803b).
  238. 238)『묘법연화경』(T9, 54c).
  239. 239)『묘법연화경문구』(T34, 144a).
  240. 240)『묘법연화경』(T9, 46b~47a).
  241. 241)육천왕六天王 : 욕계 육천인 사대천·도리천·야마천·도솔천·화락천·타화자재천의 왕을 말한다.
  242. 242)호견好堅 : 땅속에서 가지와 잎을 갖추어 하루 만에 나고, 높이가 백 장丈에 이른다고 하는 나무. 혹은 땅속에서 백 년을 묵었다가 가지와 잎이 함께 나온다고도 한다.
  243. 243)빈가頻伽 : ⓢ kalaviṅka. 가라빈가迦羅頻伽·가릉빈迦陵頻이라 음역. 꿩류의 새.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호성조好聲鳥라고도 한다.
  244. 244)『묘법연화경』 「견보탑품」(T9, 34a~b).
  245. 245)『대반열반경』 「순타품」(T12, 611b~612a).
  246. 246)『경률이상經律異相』 : 양 무제의 칙명을 받아 508년경에 승민僧旻 등이 찬집한 것을 보창寶唱이 증보하고 개편하여 완성한 것으로, 여러 가지 경전들에서 불교 학습에 중요한 사항들을 뽑아서 50권으로 묶어 놓은 불교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경률이상』에서 인용되고 있는 경 가운데 상당수는 지금 전해지지 않는 것들이어서, 이 책은 한역 경전의 유통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247. 247)『경률이상』(T53, 18a~b).
  248. 248)오역죄五逆罪 : 다섯 가지 무거운 죄를 말하는데, 그 내용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버지를 죽임, 어머니를 죽임, 아라한을 죽임, 승가의 화합을 깨뜨림, 부처의 몸에 피가 나게 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는 무간지옥에 떨어질 지극히 악한 행위이므로 오무간업五無間業이라고도 한다. 본문에서는 부처님 몸에서 피가 나게 하는 것, 정법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 탑과 절을 파괴하는 것, 아사리를 죽이는 것, 화합 승단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49. 249)기바耆婆 : ⓢ Jīvaka. 기바가耆婆伽·기바祈婆·시바가時婆迦라고도 한다. 부처님 시대의 명의. 탁시라국 빈가라에게 7년 동안 의술을 배운 뒤 여러 곳에서 의술을 펼쳤으며, 부처님께 귀의한 후 세존의 풍병과 아나율의 귀머거리병, 아난의 창병 등을 치료하여 의왕醫王으로 존경 받았다. 특히 아사세왕이 부왕을 살해한 후에 뉘우치는 모습을 보고는 부처님께 귀의하게 한 사실로 유명하다.
  250. 250)투쟁뇌고鬪爭牢固 : 불멸 후 2천5백 년을 5백 년씩 다섯으로 나눈 중에 마지막 5백 년, 투쟁이 심한 말법시대를 말한다. 여러 수행승들이 서로 자신의 설만 뛰어나고 다른 설은 열등하다고 하여 그 싸움이 극심한 것을 말한다.
  251. 251)『묘법연화경현의』(T33, 777a~c).
  252. 252)『관심송경법觀心誦經法』 : 수나라 지의智顗가 강술하고, 담연湛然이 쓴 『관심송경법기觀心誦經法記』를 말한다.
  253. 253)삼관三觀 : 공空·가假·중中 세 가지를 말한다.
  254. 254)원융삼제圓融三諦 : 공·가·중 세 가지는 서로 융합하여 동시에 성립된다는 천태교학의 하나. 가제假諦 속에 공제空諦·중제中諦가 포함되고, 공제 속에 가제·중제가 포함되고, 중제 속에 가제·공제가 포함된다는 것. 이 삼제의 진리를 관법에 의해 체득하는 것이 삼관三觀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이 그대로 원융삼제라고 말한다.
  255. 255)『관심송경법기』(X55, 687c~688b).
  256. 256)『혈맥론血脈論』이나 『관심론觀心論』 : 모두 달마 대사에게 가탁한 저술로 알려져 있다. 『혈맥론』에서 혈맥은 사자상승師資相承의 의미. 즉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로 주고받아서 정법을 상속하는 것을 우리 몸의 혈맥에 비유한 것이다. 『관심론』은 혜가의 질문에 달마 대사가 대답한 형식으로 모두 14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은 만법의 근원이고, 일체 제법은 마음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관점에서 ‘관심觀心’이라는 하나의 법에 일체의 법이 포섭된다는 것을 밝히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257. 257)마하남摩訶男 : 부처님이 처음 녹야원에서 법을 전한 다섯 비구 중 한 사람.
  258. 258)묘길상妙吉祥 : ⓢ Mañjuśrī. 문수사리文殊師利·만수시리(曼殊室利)라고도 한다. ‘묘妙’는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智)를 나타내며, ‘길상吉祥’은 여러 가지 덕을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한다.
  259. 259)청주淸晝 : 맑게 갠 대낮. 백천白天과 같은 말.
  260. 260)사부대중 : 일반적으로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를 말한다. 혹은 발기중·당기중·영향중·결연중과 같이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회상에 참석하여 법을 듣는 사부대중으로 볼 수도 있다.
  261. 261)다섯 가지 시드는 모습(五衰相) : 천인이 죽을 때 그 신체 등에 나타나는 다섯 가지 쇠락의 모습. 경론에 따라 다르지만, ① 머리에 쓰고 있는 화관이 시든다, ② 겨드랑이에 땀이 난다, ③ 옷이 더러워진다, ④ 몸의 위엄과 광채를 잃는다, ⑤ 본좌本座에 앉아 있는 것이 즐겁지 않다 등의 다섯 가지 모습이 나타난다고 한다.
  262. 262)아누룻다(阿尼樓豆) : ⓢ Aniruddha. 천안제일 아나율을 말한다.
  263. 263)다라수多羅樹 : ⓢ tāla. 인도나 미얀마 등 열대 지방에 나는 종려과의 식물. 나무 높이가 장성한 것은 80척에 이른다. 인도에서는 이 나무를 척도의 단위로 삼는데, 1다라수 높이는 49척이라 한다. 나무 잎은 평활하고 단단하여 종이 대신으로 쓴다. 이것을 패엽이라고 한다.
  264. 264)도라면兜羅綿 : ⓢ tūla. 부드러운 솜. 백양나무 등 초목의 꽃에서 나는 솜으로 만든 부드러운 면을 말한다.
  265. 265)니건자尼乾子 : ⓢ Nirgantha. 속박 없는 자라는 뜻. 자이나교를 가리키는 말. 나체로 수행하는 수행자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266. 266)8대국八大國 : 구시국拘尸國·파파국波婆國·차라국遮羅國·라마가국羅摩伽國·비류제국毘留提國·가유라위국伽維羅衛國·비사리국毘舍離國·마갈국摩竭國 등을 말한다.
  267. 267)『아육왕경』(T50, 131c) 등에 보인다.
  268. 268)정법안장正法眼藏 : 진리를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으로 깨달은 법. 즉 석존께서 체득하신 심오하고 불가사의한 진리를 말한다.
  269. 269)계족산鷄足山 : ⓢ Kukkutapāda-giri. 존족산尊足山·낭적산狼跡山이라고도 한다. 중인도 마갈타국에 있는 산의 이름. 부다가야의 동북쪽 20리쯤에 있다. 세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어 마치 닭의 발과 같으므로 이런 이름을 얻었다.
  270. 270)『경덕전등록』(T51, 206a~b).
  271. 271)무학無學 : 이미 다 배워서 더 이상 배워야 할 것이 없는 성자. 즉 아라한과를 얻은 이.
  272. 272)제7세 : 일반적으로는 제7세에 바수밀다婆須蜜多 46년 전등설을 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하의 ‘제7세 불타난제’ 등은 ‘제8세 불타난제’ 등으로 순차적으로 하나씩 밀려나야 할 것이다.
  273. 273)계빈국罽賓國 : ⓢ Kaśmīra. 고대 중국과 인도 사이에 존재했던 소국 가운데 하나.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동남부와 파키스탄 북부 및 카슈미르 서북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74. 274)『석가여래행적송』에 나타나는 제1세 가섭부터 제27세 달마의 전등 기간을 합산하면 1162년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1208년이라 말하고 있으니, 46년이 부족한 셈이다. 『전등록』에는 ‘제7세 바수밀다 46년 전등설’을 전하고 있으므로 이 내용을 삽입하면 1208년이 맞게 된다. 따라서 제7세 이하 제27세까지는 순차적으로 1세씩 밀려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제28세 달마’의 통설과도 일치하게 된다.
  275. 275)신광神光 : 선종의 제2조인 혜가慧可의 이름.
  1. 1)撰者名補入{編}。
  2. 2)「釋迦…誤哉」四百十二字省略{甲}。
  3. 3)「根」作「粮」{丁}。
  4. 4)「四」作「用」{丁}。
  5. 1)「老」作「主」{乙}{丁}{戊}。
  6. 2)「娑婆…尺也」二百十二字省略{甲}。
  7. 3)「▼(王+互)」作「▼(王+氐)」{戊}ㆍ疑「瓈」或「璃」{編}。
  8. 4)「花」作「華」{戊}次同。
  9. 5)「七山…水上」二百十一字省略{甲}。
  10. 6)「鹹」作「醎」{甲}。
  11. 7)「鹹海…升天」八百十六字省略{甲}。
  12. 8)「娑」作「婆」{戊}。
  13. 1)「外」作「列」{甲}{乙}{丁}{戊}。
  14. 2)「鐵圍…敬仰」七百七十四字省略{甲}。
  15. 3)「海江河」作「河江海」{丁}。
  16. 1)「四王…光也」四百五十八字省略{甲}。
  17. 2)冠註曰把疑抱{戊}。
  18. 3)「花」作「華」{戊}次同。
  19. 1)「四禪…主故」五百六十五字省略{甲}。
  20. 2)「十大」作「大十」{戊}。
  21. 3)「畫」作「晝」{丁}。
  22. 4)「四空…之能」百八十九字省略{甲}。
  23. 5)「在」無有{戊}。
  24. 6)「三界…化也」六十七字省略{甲}。
  25. 7)「五」作「及」又冠註曰及一作五{戊}。
  26. 1)「如」作「若」{戊}。
  27. 2)「釋氏…相違」百七十六字省略{甲}。
  28. 3)「綱」作「網」{丁}{戊}。
  29. 4)「棊」作「基」{甲}。
  30. 5)「地輪…度之」八十九字省略{甲}。
  31. 6)「並」作「巽」{丁}。
  32. 7)「升」作「昇」{甲}。
  33. 8)「水」作「氷」{甲}。
  34. 1)「華嚴…僧祇」千五百七十字省略{甲}。
  35. 2)「寸」作「十」{戊}。
  36. 1)冠註曰討疑計{戊}。
  37. 2)「未」作「不」{甲}。
  38. 3)「釋氏…故也」三百八十一字省略{甲}。
  39. 4)冠註曰捷疑健{戊}。
  40. 1)「花」作「華」{戊}次同。
  41. 2)「帀」作「市」{戊}。
  42. 3)「因本…爲妑」三百四字省略{甲}。
  43. 4)冠註曰割疑刈次同{戊}次同。
  44. 5)冠註曰證疑登{戊}。
  45. 6)「妑」作「妃」{戊}次同。
  46. 7)「人間…唇舌」十字省略{甲}。
  47. 8)「周昭…日也」二百七十四字省略{甲}。
  48. 1)「花」作「華」{戊}次同。
  49. 2)「又有…明矣」六百三十六字省略{甲}。
  50. 3)「大」作「太」{丙}。
  51. 4)「太」作「大」{丁}{戊}。
  52. 5)「昭」作「照」{戊}。
  53. 6)「産後…見也」百三十二字省略{甲}。
  54. 7)「瑞」作「端」{戊}。
  55. 1)「七歲…曾有」三百四十字省略{甲}。
  56. 2)「透」作「逶」{戊}。
  57. 3)「逮其…故也」四百二十九字省略{甲}。
  58. 4)「妑」作「妃」{戊}次同。
  59. 5)「花」作「華」{戊}次同。
  60. 6)「拄」作「柱」{丁}。
  61. 7)「見此…憂心」二十字省略{戊}。
  62. 8)「太子…廻心」九十八字省略{甲}。
  63. 1)「勤」作「勸」{甲}。
  64. 2)「若」作「苦」{戊}。
  65. 3)「語」作「言」{丁}。
  66. 4)「妑」作「妃」{甲}{戊}次同。
  67. 5)「却」作「劫」{戊}。
  68. 6)「太子…懷姙」二百三十七字省略{甲}。
  69. 7)「語」作「言」{甲}。
  70. 8)「相師…防察」五十五字省略{甲}。
  71. 9)「太」作「大」{甲}。
  72. 10)「捧」作「奉」{甲}。
  73. 11)「劒」作「釰」{甲}。
  74. 12)「太子…得也」二百二十四字省略{甲}。
  75. 13)「且」作「旦」{戊}。
  76. 14)「届」作「屆」{丁}。
  77. 1)「蓮」作「連」{戊}。
  78. 2)「太子…靜坐」二百三十字省略{甲}。
  79. 3)「花」作「華」{戊}。
  80. 4)「父王…捨去」百三十二字省略{甲}。
  81. 5)「瘦」作「叟」{甲}。
  82. 6)「麋」作「糜」{甲}。
  83. 7)「薩」作「▼(艹/陸)」{甲}。
  84. 8)「太子…而去」八十九字省略{甲}。
  85. 9)「乳」作「亂」{戊}。
  86. 10)「太子…而墮」百九十三字省略{甲}。
  87. 11)「毫」作「而」{丁}。
  88. 12)「十八」作「八十」{甲}。
  89. 1)「樂」作「藥」{戊}。
  90. 2)「是」作「時」{甲}。
  91. 3)「又上…異故」二百八十七字省略{甲}。
  92. 4)「菩薩…云云」百五十六字省略{甲}。
  93. 5)「着」作「著」{戊}。
  94. 6)「但」作「伹」{戊}。
  95. 7)「二十」作「十二」{甲}。
  96. 8)「二」作「一」{甲}。
  97. 9)「祖文略示其要如天台四敎儀云智者」作「天台四敎儀略示其要」{甲}。
  98. 10)「華」作「花」{甲}。
  99. 11)「敎」下有「云云」{甲}。
  100. 12)「第一…中說」千六百四十二字省略{甲}。
  101. 13)「第」上有「括號」 編者除之次同。
  102. 14)「着」作「著」{戊}。
  103. 15)「示」作「亦」{戊}。
  104. 16)「妑」作「妃」{戊}。
  105. 1)「金」作「全」{戊}。
  106. 2)冠註曰憚疑彈{戊}。
  107. 3)「花」作「華」{戊}次同。
  108. 4)「波」作「婆」{戊}。
  109. 5)「言」上有「括號」 編者除之次同。
  110. 1)「花」作「華」{戊}。
  111. 2)「賢」作「諸」{丁}。
  112. 3)「華嚴…下注」二百三十九字省略{甲}。
  113. 1)「但」作「伹」{甲}{戊}。
  114. 2)「法華…爲足」七百二十八字省略{甲}。
  115. 3)「噵」作「導」{戊}。
  116. 1)「華嚴…故也」二百六十四字省略{甲}。
  117. 2)「花」作「華」{戊}次同。
  118. 3)「持」作「特」{戊}。
  119. 4)「庵」作「菴」{甲}。
  120. 5)「第三…羅漢」百二十字省略{甲}。
  121. 6)「二」疑「一」{編}。
  122. 7)「聞」作「間」{甲}。
  123. 8)「薩」作「▼(艹/陸)」{甲}。
  124. 1)「第四…能捨」三百二十四字省略{甲}。
  125. 2)「癰」作「㿈」{甲}。
  126. 3)「蘊」作「薀」{甲}。
  127. 4)「佛興…故也」四百五十一字省略{甲}。
  128. 1)「薩」作「▼(艹/陸)」{甲}次同。
  129. 2)「如來…十信」四百六十三字省略{甲}。
  130. 3)「噵」作「導」{戊}。
  131. 4)冠註曰念疑言{戊}。
  132. 5)「分別…快乎」 二百七十九字省略{甲}。
  133. 1)「經云…云云」九百二字省略{甲}。
  134. 2)冠註曰當疑常{戊}。
  135. 3)「不無」作「無不」{丁}。
  136. 4)「布施」作「施布」{丁}。
  137. 1)「當」作「常」{戊}。
  138. 2)「涅槃…之供」二百三十九字省略{甲}。
  139. 3)「佛」作「又」{甲}。
  140. 4)「設」作「說」{甲}。
  141. 5)「住」作「任」{戊}。
  142. 6)「涅槃…之何」千四百七字省略{甲}。
  143. 7)「諍」作「爭」{丁}。
  144. 1)「花」作「華」{戊}次同。
  145. 2)「離」作「雜」{戊}。
  146. 3)「聞」作「開」{戊}。
  147. 1)「朞」作「期」{戊}。
  148. 2)「祥」作「等」{甲}。
  149. 3)「花」作「華」{戊}次同。
  150. 4)「涅槃…棺槨」百二十五字省略{甲}。
  151. 5)「陰」作「降」{甲}。
  152. 6)「大」作「太」{丁}。
  153. 7)「佛滅…慰之」四十三字省略{甲}。
  154. 8)「拘尸…葉故」百七十三字省略{甲}。
  155. 9)「是時…即隱」四十三字省略{甲}。
  156. 1)「於是…供養」百四十七字省略{甲}。
  157. 2)「八大…分也」三百七十三字省略{甲}。
  158. 3)「土」作「士」{戊}次同。
  159. 4)「花」作「華」{戊}。
  160. 5)「飮光…慈故」七十七字省略{甲}。
  161. 6)「慶喜…遺者」二百五十六字省略{甲}。
  162. 7)冠註曰也疑陀{戊}。
  163. 8)「眷」作「脊」{丁}{戊}。
  164. 1)「入」作「八」{戊}。
  165. 2)「飮光…此也」六百五十八字省略{甲}。
  166. 3)「啇」作「商」{戊}。
  167. 4)「商」作「啇」{丙}。
  168. 5)「錄」下有「下文撮出略錄四卷」{甲}。
  169. 6)「釋氏…賴焉」二百三十二字省略{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