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청허당집(淸虛堂集) / 淸虛集卷之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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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집 제2권(淸虛集 卷之二)
오언절구五言絶句
사선정四仙亭
海枯松亦老       바다도 마르고 솔도 늙어 가고
鶴去雲悠悠       학이 떠난 뒤에 구름만 유유해라
月中人不見       달 속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三十六峯秋       서른여섯 봉우리에 가을빛만
서도 회고2수(西都懷古)
[1]
鴻去前朝事       기러기 날아간 옛 왕조의 일이여1)
江流畫角中       뿔피리 소리 속에 강물만 흐르네
千年竹枝曲       천년의 〈죽지곡〉2)을 노래하며
餘怨寄西風       남은 원한을 서풍에 부치네

[2]
二水長城外       두 강물은 장성 밖에
千山一望中       1천 산은 한눈 안에
傷心無限事       한없이 마음 아픈 일이여
宮葉亂秋風       궁중 나뭇잎이 추풍에 나뒹구네
동호 야박東湖夜泊
舟中聞夜笛       배 안에서 밤 피리 소리 듣나니
何處宿漁翁       어느 곳에서 어옹은 묵으시나
日出無人見       해가 떠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鳥啼花自紅       새 울고 꽃만 절로 붉도다
남명 야박4수南溟夜泊
[1]
海通天地外       바다가 천지 밖으로 통했나니
誰與問前津       누구에게 옛 나루터 물어볼거나3)
紅雲碧浪上       붉은 구름 푸른 물결 위에서
笑語十洲人       10주4)의 사람이 웃으며 얘기하네

[2]
月落夜猶白       달이 졌어도 밤이 밝은 것은
舟中有釋迦       배 안에 석가가 계심이로다
廓然天不盡       툭 터져 하늘은 다함이 없고
靑海動星河       푸른 바다에 은하수가 일렁이네

[3]
月出琉璃國       달은 유리국에 떠오르고
人稀白玉京       사람은 백옥경에 드물어라
天顔應只尺       임금님이 지척에 계시나 봐
回首五雲生       돌아보니 오색구름 피어나네

[4]
海躍銀山裂       바다가 뛰노니 은산이 무너지고
風停碧玉流       바람이 멈추니 벽옥이 흐르도다
舡如天上屋       배가 천상의 집과 같아서
星月坐中收       별과 달을 자리 안에 거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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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77_a_02L淸虛集卷之二

007_0677_a_03L

007_0677_a_04L五言絶句

007_0677_a_05L四仙亭

007_0677_a_06L
海枯松亦老鶴去雲悠悠

007_0677_a_07L月中人不見三十六峯秋

007_0677_a_08L西都懷古1) [110]

007_0677_a_09L
鴻去前朝事江流畫角中

007_0677_a_10L千年竹枝曲餘怨寄西風(一) [111]

007_0677_a_11L2)二水長城外千山一望中

007_0677_a_12L傷心無限事宮葉亂秋風(二)

007_0677_a_13L東湖夜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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舟中聞夜笛何處宿漁翁

007_0677_a_15L日出無人見鳥啼花自紅

007_0677_a_16L南溟夜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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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通天地外誰與問前津

007_0677_a_18L紅雲碧浪上笑語十洲人(一)

007_0677_a_19L月落夜猶白舟中有釋迦

007_0677_a_20L廓然天不盡靑海動星河(二)

007_0677_a_21L月出琉璃國人稀白玉亰

007_0677_a_22L天顏應只尺回首五雲生(三)

007_0677_a_23L海躍銀山裂風停碧玉流

007_0677_a_24L3) [112] 如天上屋星月坐中收(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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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 만박驪江晩泊
落鴈下長沙       날던 기러기는 모래밭에 내려앉고
樓中人起舞       누대 속의 사람은 일어나서 춤을 추네
淸秋一葉飛       맑은 가을날 하나의 잎 날아와
客宿西江雨       서강의 빗속에 나그네 되어 묵네
초옥草屋
草屋無三壁       초옥은 세 군데 벽도 없는데
老僧眠竹床       노승이 대나무 평상에서 자네
靑山一半濕       청산을 반쯤 적시고서
踈雨過殘陽       성긴 비가 석양을 지나가네
동도를 지나가며(過東都)
客子愁靑草       나그네는 푸른 풀이 시름겹고
春禽怨落花       봄새는 지는 꽃을 원망하네
新羅千古事       신라 천년의 옛날 일들이
都入一聲歌       한 소리 노래에 모두 들었어라
두견이(杜鵑)
處處白雲飛       도처에 흰 구름만 날 뿐
山山又水水       산 넘어 산 물 건너 물이로세
聲聲不如歸       불여귀不如歸 불여귀 부르는 소리
只爲遠遊子       멀리 집 떠난 자식 들으라고
북방을 정벌한 장수의 죽음을 애도함2수(哭泟北將)
丹心故國月       단심은 고국의 달이요
白骨他鄕春       백골은 타향의 봄이로세
汗入烟中竹       공적은 청사에 길이 빛나고
名喧路上人       명성은 행인의 입에 오르내리리

席卷天疑動       석권할 땐 하늘도 깜짝 놀랐고
霜風拂釼花       서릿바람은 칼 꽃을 드날렸지
軍中大星落       군중에 큰 별이 떨어져서
無復渡氷河       빙하를 다시 건널 수 없게 됐네5)
왕 장군의 묘를 지나며2수(過王將軍墓)
[1]
掃電胡塵土       오랑캐 땅을 번개처럼 휩쓸고서
天山一挂弓       천산天山에 한번 활을 걸었네6)
鐵心今不死       무쇠 같은 그 마음 지금도 죽지 않아
應作射天虹       하늘에 무지개 되어 뻗쳐 있으리

[2]
將軍一擧鞭       장군이 한번 채찍을 든 덕분에
四海尙安眠       사해가 편안히 잠들게 되었어라
千古無人問       천고에 물어보는 사람 하나 없이
萬山空杜鵑       만산에 그저 두견이 소리뿐이로세
가평탄에서 묵으며(宿加平灘)
野暗烟如織       어두운 들판에 연기는 베 짜는 듯
沙明月似彎       밝은 모래밭에 달은 활 당긴 듯

007_0677_b_01L驪江晩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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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鴈下長沙樓中人起舞

007_0677_b_03L淸秋一葉飛客宿西江雨

007_0677_b_04L草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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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屋無三壁老僧眠竹床

007_0677_b_06L靑山一半濕踈雨過殘陽

007_0677_b_07L過東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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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子愁靑草春禽怨落花

007_0677_b_09L新羅千古事都入一聲歌

007_0677_b_10L杜鵑

007_0677_b_11L
處處白雲飛山山又水水

007_0677_b_12L聲聲不如歸只爲遠遊子

007_0677_b_13L4) [113] 北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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丹心故國月白骨他鄕春

007_0677_b_15L汗入烟中竹名喧路上人(一)

007_0677_b_16L5) [114] 天疑動霜風拂6) [115]

007_0677_b_17L軍中大星落無復渡氷河(二)

007_0677_b_18L過王將軍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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掃電胡塵土天山一挂弓

007_0677_b_20L鐵心今不死應作射天虹(一)

007_0677_b_21L將軍一擧鞭四海尙安眠

007_0677_b_22L千古無人問萬山空杜鵑(二)

007_0677_b_23L宿加平灘

007_0677_b_24L
野暗烟如織沙明月似彎

007_0677_c_01L木疎江不盡       듬성한 나무 끝없는 강물
天外落三山       하늘 밖으로 삼산이 떨어졌네
옛집을 지나며(過故宅)
牧童一聲笛       목동이 피리 불면서
騎牛過夕陽       소를 타고 석양에 지나가네
不堪王謝宅       왕사의 옛집 제비들이
燕子說興亡       흥망을 얘기하니 이를 어쩌나7)
청학동학이 시골 사람의 화살을 맞고 떠났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靑鶴洞鶴逢野人箭去故云)
一鶴飛山去       학 한 마리 산에서 날아가면서
穿雲裂石聲       구름 뚫듯 바위 부수듯 처절한 소리
空巢餘月影       달그림자 남아 있는 텅 빈 둥지여
天外夢應驚       하늘 밖에서 꿈꾸며 응당 놀라리라
감흥(感興)
鶯花各天性       새 울고 꽃 피는 것 각기 천성이요
風月亦人心       풍월을 즐기는 것 또한 인심이라
李杜翻詩海       이백李白과 두보杜甫가 시의 바다 뒤집어
波瀾動古今       고금에 파란을 일으켰도다
벗을 생각하며(憶友)
天涯各南北       하늘 끝 남북으로 각각 헤어져
見月幾相思       달을 보며 얼마나 생각했던가
一去無消息       한번 떠난 뒤로 소식도 없이
死生長別離       생사 간에 영원히 이별이로세
피리 소리 들으며(聞笛)
邊城吹玉笛       변방의 성에서 부는 옥피리 소리
遠客先悲凉       먼 길손의 마음이 제일 먼저 슬퍼지네
折柳秋雲動       가을 구름도 멈칫하는 〈절류〉8)의 곡조
招魂入故鄕       혼 불러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누나
관동의 회포(關東有所思)
海窮天盡處       바다도 다하고 하늘도 다한 곳
紅日半輪生       붉은 해의 반쪽 바퀴가 돋아났네
親朋書一紙       친한 벗이 보낸 한 장의 편지
萬里未歸情       만 리 길 돌아가지 못하는 정이로세

007_0677_c_01L木踈江不盡天外落三山

007_0677_c_02L過故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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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童一聲笛騎牛過夕陽

007_0677_c_04L不堪王謝宅燕子說興亡

007_0677_c_05L7)靑鶴洞 [116] 鶴逢野人
箭去故云

007_0677_c_06L
一鶴飛山去穿雲裂石聲

007_0677_c_07L空巢餘月影天外夢應驚

007_0677_c_08L8)感興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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鶯花各天性風月亦人心

007_0677_c_10L李杜翻詩海波瀾動古今

007_0677_c_11L憶友

007_0677_c_12L
天涯各南北見月幾相思

007_0677_c_13L一去無消息死生長別離

007_0677_c_14L聞笛

007_0677_c_15L
邊城吹玉笛遠客先悲凉

007_0677_c_16L折柳秋雲動招魂入故鄕

007_0677_c_17L關東有所思

007_0677_c_18L
海窮天盡處紅日半輪生

007_0677_c_19L親朋書一紙萬里未歸情

007_0677_c_20L「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一首無
007_0677_c_21L有{戊}{己}{庚}{辛}
「舡」作「船」{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77_c_22L「泟」作「征」{甲}{乙}{丙}{丁}{戊}{己}{庚}{辛}「卷」作
007_0677_c_23L「捲」{甲}{乙}{丙}{丁}{戊}{己}{庚}{辛}
「釼」作「劔」{甲}{乙}{丙}
007_0677_c_24L{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77_c_25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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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西湖
悠悠望北心       아득히 북녘을 바라보는 마음
一片靑雲隔       한 조각 푸른 구름 저 너머로세
遠客宿南山       먼 나그네 남강에서 묵는데
西樓夜吹笛       서쪽 다락에서 부는 밤 피리 소리
숭의 선자가 청허를 찾아왔기에(崇義禪子訪淸虛)
欲識淸虛主       청허의 주인을 알고 싶겠지만
相逢定不逢       서로 만나도 정녕 알지 못하리
須知白雲外       모름지기 알 것은 흰 구름 밖에
別有一奇峯       기이한 봉우리 따로 있다는 것
감흥(感興)
[1]
安分心休歇       분수를 지켜 마음을 쉬는 것이
人間大丈夫       인간 세상 대장부가 할 일
芒碭雲一去       망탕9)의 구름 한번 떠나간 뒤로
花下鳥相呼       꽃 아래에서 새들이 서로 부르네

[2]
遼海千年鶴       요해의 천년 학이요10)
南溟萬里鵬       남명의 만 리 붕이로다11)
樓臺秦渭水       진나라 위수의 누대라면
風月漢諸陵        한나라 제릉의 풍월이로다
진 기자의 죽음을 애도하다2수(哭陳碁子)
[1]
庭草猶含露       뜰의 풀은 이슬을 머금었는데
園泉自入池       동산의 샘은 못으로 흘러드네
平生玉局笑       평소에 바둑 두며 웃었는데
今日白楊悲       오늘은 백양의 슬픔12)이로세

[2]
寂寞門前路       적막한 대문 앞의 길
春生臥柳枝       누운 버들가지에도 봄이 피어나네
千年遼海鶴       천년 요해의 학13)처럼
華表返何時       화표에 어느 때나 돌아올꼬
죽원(竹院)
黃花泣露日       국화가 이슬방울 눈물지는 날
楓葉政秋天       단풍잎 나부끼는 그야말로 가을 하늘
鳥宿群山靜       새는 잠들어 모든 산이 조용한데
月明人未眠       달이 밝아 사람은 잠을 못 자네
강호 도인에게 주다(贈江湖道人)
世事空中鳥       세상일은 하늘 속의 새요
浮生水上漚       뜬 인생은 물 위의 거품이로다
天下無多地       천하가 뭐 그리 넓다고 하랴
山僧一杖頭       산승의 지팡이 끝에 달렸는걸
풍암에서 묵으며(宿楓嵒)
遠岸秋沙白       먼 언덕엔 가을 모래 하얗고
西庵起暮鍾       서쪽 암자에선 저녁 종소리

007_0678_a_01L西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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悠悠望北心一片靑雲隔

007_0678_a_03L遠客宿南1) [118] 西樓夜吹笛

007_0678_a_04L崇義禪子訪淸虛

007_0678_a_05L
欲識淸虛主相逢㝎不逢

007_0678_a_06L須知白雲外別有一奇峯

007_0678_a_07L2) [119]

007_0678_a_08L
安分心休歇人間大丈夫

007_0678_a_09L芒碭雲一去花下鳥相呼(一)

007_0678_a_10L遼海千年鶴南溟萬里鵬

007_0678_a_11L樓臺3) [120] 渭水風月漢諸陵(二)

007_0678_a_12L哭陳碁子4) [121]

007_0678_a_13L
庭草猶含露園泉自入池

007_0678_a_14L平生玉局笑今日白楊悲(一)

007_0678_a_15L寂寞門前路春生臥柳枝

007_0678_a_16L千年遼海鶴華表返何時(二)

007_0678_a_17L5)竹院 [122]

007_0678_a_18L
黃花泣露日楓葉政秋天

007_0678_a_19L鳥宿群山靜月明人未眠

007_0678_a_20L6)贈江湖道人 [123]

007_0678_a_21L
世事空中鳥浮生水上漚

007_0678_a_22L天下無多地山僧一杖頭

007_0678_a_23L7)宿楓嵒 [124]

007_0678_a_24L
遠岸秋沙白西庵起暮鍾

007_0678_b_01L眼隨歸鳥盡       돌아가는 새를 눈으로 좇다 보니
雲歛露三峯       구름 걷히며 삼신산이 드러나네
준 선자에게(俊禪子)
悲歡一枕夢       슬프고 기뻐한 한 베개의 꿈이요
聚散十年情       만나고 헤어진 10년의 정이로다
無言却回首       아무 말 없이 문득 머리 돌리니
山頂白雲生       산마루에 흰 구름이 일어나도다
요천을 지나며(過蓼川)
遠樹起村烟       먼 나무에선 마을 연기 일어나고
碧波人捲釣       푸른 물가에선 사람이 낚시를 걷네
一鴈入秋空       한 마리 기러기 가을 하늘에 들어가고
千鴉下落照       천 마리 까마귀 석양 따라 내려오네
역사책을 읽다가3수(讀史)
[1]
啇周漢唐宋       상ㆍ주ㆍ한ㆍ당ㆍ송이
忽忽如風燭        바람 앞의 등불처럼 명멸하였네
人世幾興亡       인간 세상 흥망이 몇 번이런가
乾坤爲一局       천지가 하나의 바둑판일세

[2]
東南布六陣       동남쪽에서는 육진을 펼치고
西北用三軍       서북쪽에서는 삼군을 부렸네
寥寥十九代       적요하도다 열아홉 시대여
人事是浮雲       인간 세상 일이 뜬구름일세

[3]
不周山觸日       부주산에 부딪친 날로부터
天下始沉沉       천하가 침침해지기 시작했지14)
湯武一時事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은 한 시대의 일이요
夷齊萬古心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만고의 마음일세
어옹漁翁
五帝三皇事       삼황오제의 일 같은 것은
掉頭吾不知       내 모른다고 머리 내젓네
孤舟一片月       외로운 배에 한 조각 달빛
長笛白飛       피리 소리 속에 백구가 나네
북쪽 변방에서 노닐며2수(遊塞北)
[1]
古道行人歇       길 가는 이도 뜸한 오래된 옛길
荒城入亂山       깊은 산속에 들어 있는 황폐한 성
一家隔秋草       외딴집 가을 풀에 가려 있는데
稚子牧羊還       어린애가 양을 몰고 돌아오누나

[2]
單于越江來       강을 넘어 침범하는 선우 때문에
馬上將軍老       말 위에서 장군이 늙어 갔다오
落日下長城       장성에 저녁 햇빛 떨어지는데
牛羊臥秋草       소와 양이 가을 풀 위에 누웠네
화개동花開洞
泥爲靑石髓       진흙이 푸른 돌의 진액이라면15)
松作老龍鱗       솔 거죽은 늙은 용의 비늘이라 할까

007_0678_b_01L眼隨歸鳥盡雲歛露三峯

007_0678_b_02L俊禪子

007_0678_b_03L
悲歡一枕夢聚散十年情

007_0678_b_04L無言却回首山頂白雲生

007_0678_b_05L過蓼川

007_0678_b_06L
遠樹起村烟碧波人捲釣

007_0678_b_07L一鴈入秋空千鴉下落照

007_0678_b_08L讀史8) [125]

007_0678_b_09L
9) [126] 周漢唐宋忽忽如風燭

007_0678_b_10L人世幾興亡乾坤爲一局(一) [127]

007_0678_b_11L10)東南布六陣西北用三軍

007_0678_b_12L寥寥十九代人事是浮雲(二)

007_0678_b_13L不周山觸日天下始沉沉

007_0678_b_14L湯武一時事夷齊萬古心(三)

007_0678_b_15L漁翁

007_0678_b_16L
五帝三皇事掉頭吾不知

007_0678_b_17L孤舟一片月長笛白11) [128]

007_0678_b_18L遊塞北

007_0678_b_19L
古道行人歇荒城入亂山

007_0678_b_20L一家隔秋草稚子牧羊還(一)

007_0678_b_21L單于越江來馬上將軍老

007_0678_b_22L落日下長城牛羊臥秋草(二)

007_0678_b_23L花開洞

007_0678_b_24L
泥爲靑石髓松作老龍鱗

007_0678_c_01L犬吠白雲隔       구름 너머에서 개 짖는 소리 들리는
桃花洞裏人       복사꽃 핀 동네 속의 사람이로세16)
옛 절을 지나며2수(過古寺)
[1]
寂寂閉虛院       적적하게 텅 빈 절 문이 닫힌 채
落花三尺深        꽃잎만 석 자나 깊이 쌓였네
東風來又去       동풍은 왔다가 다시 떠나고
月色傷人心       달빛만 사람의 마음 아프게 하네

[2]
花落僧長閉       꽃이 져도 중은 항상 문을 처닫고
春尋客不歸       봄이 와도 길손은 찾아오지 않네
風搖巢鶴影       둥지를 튼 학의 그림자 바람에 흔들리고
雲濕坐禪衣       좌선하는 중의 옷깃을 구름이 적시네
옥계에게 올리다(上玉溪)
逆旅駒陰裏       잠깐 머무는 천지라는 여인숙에서
何人歸去休        돌아가 쉴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閑囱一睡覺       한가한 창가에서 한숨 자고 나니
可敵萬封侯       만호후萬戶侯에 봉해진 기분이로세
벗을 만나(會友)
雲樹幾千里       몇 천 리나 떨어진 구름과 나무17)
山川政渺然       산과 강물 정녕 까마득하기만
相逢各白首       서로 만나 보니 모두 흰머리
屈指計流年       흘러간 세월을 손꼽아 헤어 보네
영회咏懷
一聲發大笑       크게 한번 웃을 때마다
神鬼哭哀哀       귀신은 슬프게 통곡한다네
逆旅彭殤夢       역려에서의 팽상의 꿈18)
幾人曾覺來        몇 사람이나 그동안 깨었는고

007_0678_c_01L犬吠白雲隔桃花洞裏人

007_0678_c_02L過古寺

007_0678_c_03L
寂寂12) [129] 虛院落花三尺深

007_0678_c_04L東風來又去月色傷人心(一)

007_0678_c_05L花落僧長*閉春尋客不歸

007_0678_c_06L風搖巢鶴影雲濕坐禪衣(二)

007_0678_c_07L上玉溪

007_0678_c_08L
13) [130] 旅駒陰裏何人歸去休

007_0678_c_09L14) [131] 一睡覺可敵萬封侯

007_0678_c_10L會友

007_0678_c_11L
雲樹幾千里山川政渺然

007_0678_c_12L相逢各白首屈指計流年

007_0678_c_13L15)咏懷 [132]

007_0678_c_14L
一聲發大笑神鬼哭哀哀

007_0678_c_15L*逆旅彭殤夢幾人曾覺來

007_0678_c_16L一巖

007_0678_c_17L「山」作「江」{甲}{乙}{丙}{丁}{戊}{己}{庚}{辛}「興」下有
007_0678_c_18L「二」{甲}{乙}{丙}{丁}{戊}{己}{庚}{辛}
「秦」作「奏」{乙}{丙}
007_0678_c_19L「二」無有{戊}{己}{庚}{辛}此詩無有{甲}{乙}{丙}{丁}{戊}
007_0678_c_20L{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78_c_21L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三」作「二」{戊}{己}
007_0678_c_22L{庚}{辛}
「啇」作「商」{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78_c_23L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作「鷗」
007_0678_c_24L{戊}{己}{庚}{辛}
「閉」作「閇」{甲}{乙}{丙}{丁}{戊}{己}{庚}{辛}次
007_0678_c_25L
「逆」作「逆」{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007_0678_c_26L「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
007_0678_c_27L{乙}{丙}{丁}{戊}{己}{庚}{辛}

007_0679_a_01L
일암一巖
寒流飛絕壁       찬 물줄기 절벽에서 흩날리고
深樹鎻烟霞       깊은 나무숲 연하 속에 잠겼네
鐵石肝腸客       철석간장의 나그네도
開門踏落花       문을 열고 낙화를 밟는다오
원 선자가 관동으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願禪子之關東)
飄飄如隻鴈       표표한 모습은 흡사 외기러기
寒影落秋空       가을 하늘에 찬 그림자 드리우네
促笻暮山雨       저녁 산비에 지팡이 바빠지고
欹笠遠江風       먼 강바람에 삿갓은 삐딱하리
길을 가다가 느낌이 있기에(途中有感)
有名難避世       이름나면 세상 피하기 어려워
無處可安心       마음 편안히 쉴 곳이 없네
飛錫又飛錫       석장을 날리고 또 날리며
入山恐不深       산이 깊지 않을까 걱정하노라
김 장군의 묘를 지나며(過金將軍墓)
烏江空百戰       백전도 소용없이 오강에 와서
終聽楚歌悲       끝내 슬픈 초가를 듣게 되었네19)
家無回日信       집에 언제 돌아간단 약속도 없이
路有望鄕碑       망향의 비석만 길가에 서 있구나
누대에 올라(登樓)
白雲千萬里       흰 구름은 천만리 저 너머20)
芳草故鄕春       싱그러운 풀은 고향의 봄이로세
落日登樓望       해질 녘 누대에 올라 바라보니
烟波愁殺人       내 낀 물결이 시름을 더 부추기네
동원의 원님에게(東原倅)
政閣常閑靜       동헌이 항상 한가하고 조용해서
無緣見吏民       아전과 백성을 만나 볼 수도 없네
花村聞犬吠       꽃핀 마을에 들리는 개 짖는 소리
知是典衣人       옷 잡히고 술 먹는 사람21)인 줄 알겠네
채옹정에서 묵으며(宿蔡邕亭)
明月近村笛       달이 밝으면 이웃 마을 피리 소리
淸晨遠寺鍾       맑은 새벽에는 먼 절의 종소리
竹風移醉客       대숲 바람은 취한 길손을 이끌고
花雨定遊蜂       꽃비는 노니는 꿀벌을 멈추게 하네
관서로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며(送人關西)
遠山橫落日       먼 산은 석양에 가로 비끼고
西望水空流       서쪽으론 속절없이 물만 흐를 뿐
客子情何許       나그네 심정 어떠하냐면
天邊一鴈秋       가을 하늘 가의 기러기 하나
동경을 지나며(過東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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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流飛絕壁深樹鎻烟霞

007_0679_a_02L鐵石肝腸客開門踏落花

007_0679_a_03L送願禪子之關東

007_0679_a_04L
飄飄如隻鴈寒影落秋空

007_0679_a_05L促笻暮山雨 1) [133] 笠遠2) [134]

007_0679_a_06L途中有感

007_0679_a_07L
有名難避世無處可安心

007_0679_a_08L飛錫又飛錫入山恐不深

007_0679_a_09L過金將軍墓

007_0679_a_10L
烏江空百戰終聽楚歌悲

007_0679_a_11L家無回日信路有望鄕碑

007_0679_a_12L登樓

007_0679_a_13L
白雲千萬里芳草故鄕春

007_0679_a_14L落日登樓望烟波愁殺人

007_0679_a_15L東原倅

007_0679_a_16L
政閣常閑靜無緣見吏民

007_0679_a_17L花村聞犬吠知是典衣人

007_0679_a_18L宿蔡邕亭

007_0679_a_19L
明月近村3) [135] 淸晨遠寺鍾

007_0679_a_20L竹風移醉客花雨㝎遊4) [136]

007_0679_a_21L5)送人關西 [137]

007_0679_a_22L
遠山橫落日西望水空流

007_0679_a_23L客子情何許天邊一鴈秋

007_0679_a_24L6)過東亰 [138]

007_0679_b_01L
萬里一僧來       만 리 멀리 중이 하나 찾아와서
登樓聞客嘯       누에 올라 나그네 피리 소리 듣네
千年故國都       천년을 이어온 고국의 도읍지여
松月冷相照       솔에 걸린 달이 싸늘히 비춰 주네
단군대에 올라단군은 역사적으로 요임금과 동시대에 즉위했다고 한다.(登檀君臺史與堯並立云)
披雲登老石       구름 헤치고 묵은 바위에 올라
遙想古皇王       태고 적의 황왕을 멀리 생각하네
山形一翠色       산의 모습은 한결같이 푸른색인데
人事幾興亡       사람 일은 얼마나 흥망을 거듭했나
청해의 흰 모래밭을 거닐며(靑海白沙行)
海色傷心碧       마음 아프도록 푸르른 바다 색깔
天涯一病身       하늘 끝에 하나의 병든 몸이로세
秋來江上葉       강변의 나뭇잎은 어느새 가을
鴈趁日邊人       기러기는 일변22)의 사람을 따라가네
부휴자浮休子
少林消息斷       소림의 소식 끊어졌나니
想普通年       보통23)의 그 해가 생각나누나
積雪空三尺       석 자의 눈만 괜히 쌓일 뿐
兒孫兩臂全       아손은 양팔이 온전하구나24)
행주 선자에게 보이다3수(示行珠禪子)
[1]
十年工做人       10년 동안 공부한 사람
積慮如氷釋       쌓인 근심이 얼음 풀리듯 하였으리
看盡大藏經       대장경을 모두 보고 나서는
焚香又讀易       향 사르며 『주역』을 또 읽는구나

[2]
忘我兼忘世       나도 잊고 세상도 잊고
頹然只一身       남은 것은 단지 이 몸뚱이
夜深風不動       밤 깊어 바람도 일지 않는데
松月影侵人       소나무 달그림자 사람을 범하누나

[3]
白雲爲故舊       흰 구름을 벗으로 삼고
明月是生涯       밝은 달과 생애를 함께한다네
萬壑千峯裏       만학천봉 속에서
逢人即勸茶       사람을 만나면 차를 권한다네
남화권에 쓰다(書南華卷)
可惜南華子       애석하도다 남화자25)
祥獜作孽狐       상서로운 기린이 요망한 여우가 되었구나
寥寥天地闊       조용하기만 한 드넓은 천지에
斜日亂啼烏       해 비끼자 까마귀가 요란하게 우짖도다
가는 세월을 탄식하며(歎逝)
人生行樂處       인생 즐겁게 노니는 곳에
過眼年光催       눈앞을 스치는 세월 어찌 바쁜지
春隨流水去       봄은 유수 따라 흘러가고
夏逐綠陰來       여름이 녹음을 좇아서 찾아오네

007_0679_b_01L
萬里一僧來登樓聞客嘯

007_0679_b_02L千年故國都松月冷相照

007_0679_b_03L登檀君臺史與堯
並立云

007_0679_b_04L
披雲登老石遙想古皇王

007_0679_b_05L山形一翠色人事幾興亡

007_0679_b_06L靑海白沙行

007_0679_b_07L
海色傷心碧天涯一病身

007_0679_b_08L秋來江上葉鴈趂日邊人

007_0679_b_09L浮休子

007_0679_b_10L
少林消息斷 [15] 想普通年

007_0679_b_11L積雪空三尺兒孫兩臂全

007_0679_b_12L示行珠禪子

007_0679_b_13L
十年工做人積慮如氷釋

007_0679_b_14L看盡大藏經焚香又讀易(一)

007_0679_b_15L忘我兼忘世頹然只一身

007_0679_b_16L夜深風不動松月影侵人(二)

007_0679_b_17L白雲爲故舊明月是生涯

007_0679_b_18L萬壑千峯裏逢人即勸茶(三)

007_0679_b_19L書南華卷

007_0679_b_20L
可惜南華子7) [139] 作孽狐

007_0679_b_21L寥寥天地闊斜日亂啼烏

007_0679_b_22L歎逝

007_0679_b_23L
人生行樂處過眼年光催

007_0679_b_24L春隨流水去夏逐綠陰來

007_0679_c_01L
고택에 제하다(題古宅)
客來傷徃事       객이 와서 지난 일 슬퍼하나니
花發去年紅       지난 해에 핀 꽃이 다시 피었네
古人何處在       고인은 어느 곳에 있나
山寄碧虛中       산은 푸른 하늘에 붙어 있는데
봄 경치를 구경하며(賞春)
洛陽春色好       낙양의 봄빛이 사랑스러워
歌舞滿街時       노래와 춤이 거리에 가득한 때
花發酒增價       꽃이 피니 술값은 자꾸 오르고
夜深人未歸       밤 깊도록 사람은 돌아가지 않네
불정암에 올라(登佛頂嵒)
木落露山骨       낙엽이 지니 산의 뼈가 드러나고
天晴見海心       하늘이 맑으니 바다의 마음이 보이도다
大哉男子量       크도다 남자의 도량이여
千日照虛襟       천 개의 해가 텅 빈 가슴 비추도다
산 남쪽으로 가서(山南行)
草屋柴門裏       초가집 사립문 안에
老人頭白絲       머리가 실처럼 하얀 노인네
扶藜訪花落       지팡이 짚고 꽃 지는 때 찾아가서
能賦送春詩       봄을 보내는 시 잘도 짓는다네
도중 즉사途中即事
遠遠水東去       멀고 멀리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長長山北來       길고 길게 산은 북쪽에서 내려오네
茫茫天下客       망망하도다 천하의 나그네여
誰識道人懷       누가 도인의 마음을 알겠는가
상춘傷春
語柳鶯聲滑       버들에게 말 건네는 꾀꼬리 소리 매끄럽고
飄天燕舞斜        하늘에 나부끼는 제비의 춤 비스듬해라
春風惟可惜       봄바람에게 다만 섭섭한 것은
吹落滿園花       동산 가득 꽃잎을 떨어뜨리는 것

007_0679_c_01L8)題古宅 [140]

007_0679_c_02L
客來傷徃事花發去年紅

007_0679_c_03L古人何處在山寄碧虛中

007_0679_c_04L賞春

007_0679_c_05L
洛陽春色好歌舞滿街時

007_0679_c_06L花發酒增價夜深人未歸

007_0679_c_07L9)登佛頂嵒 [141]

007_0679_c_08L
木落露山骨天晴見海心

007_0679_c_09L大哉男子量千日照虛襟

007_0679_c_10L10)山南行 [142]

007_0679_c_11L
草屋柴門裏老人頭白絲

007_0679_c_12L扶藜訪花落能賦送春詩

007_0679_c_13L11)途中即事 [143]

007_0679_c_14L
遠遠水東去長長山北來

007_0679_c_15L茫茫天下客誰識道人懷

007_0679_c_16L傷春

007_0679_c_17L
語柳12) [144] 聲滑飄天燕舞斜

007_0679_c_18L春風惟可惜吹落滿園花

007_0679_c_19L「欹」作「倚」{戊}{己}{庚}{辛}「江」作「汪」{丁}
007_0679_c_20L「笛」作「留」{戊}{己}{庚}{辛}
「蜂」作「峰」{戊}{己}{庚}{辛}
007_0679_c_21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甲}
007_0679_c_22L{乙}{丙}{丁}{戊}{己}{庚}{辛}
「獜」作「麟」{甲}{乙}{丙}{丁}{戊}{己}
007_0679_c_23L{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
007_0679_c_24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
007_0679_c_25L{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79_c_26L「鶯」作「鸎」{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0_a_01L
어미 잃은 까마귀(失母烏)
失母慈烏子       어미 잃은 까마귀 새끼
啞啞哀怨深       까옥까옥 애절하게 우네
何論人與鳥       사람과 새가 뭐가 다르리오
今日起予心       오늘 나의 마음 일깨워 주네
만추晩秋
沙白驚新鴈       모래가 희니 어린 기러기 놀라고
葉黃悲老槐       잎이 누르니 늙은 홰나무 슬퍼라
履霜君子意       서리를 밟는 군자의 뜻이여
應向北堂懷       어버이 계신 곳 생각하리라26)
강릉27)에서 곡하다(哭康陵)
愛國憂宗社       나라 사랑하고 종사를 걱정하나니
山僧亦一臣       산승 역시 하나의 신하이니까
長安何處是       장안은 어디에 있는고
回望淚沾巾       돌아보며 눈물로 수건 적시네
높은 누대에서 바라보며(望高臺)
獨立高峰頂       높은 봉우리 정상에 홀로 서니
長天鳥去來       긴 하늘을 새들이 오고 가누나
望中秋色遠       멀리 가을빛이 눈 안에 들어오며
滄海小於杯       푸른 바다가 술잔보다도 작아라
달을 노래하다(咏月)
悲悲又喜喜       달을 보고 슬퍼하고 또 기뻐하고
古古亦今今       옛날도 그러하고 지금도 그러하네
天生大明鏡       하늘이 낸 크고 밝은 거울
照破幾人心       몇 사람의 마음이나 비춰 주었을까
불일암佛日庵
深院花紅雨       깊은 절간엔 붉은 꽃비요
長林竹翠烟       대나무 숲 속엔 푸른 연무로세
白雲凝嶺宿       흰 구름은 재에 엉겨 머물고
靑鶴伴僧眠       푸른 학은 중과 짝하여 잠들었네
가야에서 노닐며(遊伽耶)
落花香滿洞       꽃 지자 향기가 동구에 가득
啼鳥隔林聞       새 울음소리는 수풀 저 너머
僧院在何處       절간은 어느 곳에 있는고
春山半是雲       봄 산의 절반이 구름일세
처사정處士亭
渚禽飛入竹       물새가 대숲으로 날아드니
枝動落殘紅       가지 흔들리며 남은 꽃잎 떨어지네
亭高呑遠海       정자가 높아서 먼 바다를 삼키고
江近數飛鴻       강이 가까워 기러기가 자주 나네

007_0680_a_01L失母烏

007_0680_a_02L
失母慈烏子啞啞哀怨深

007_0680_a_03L何論人與1) [145] 今日起予心

007_0680_a_04L晩秋

007_0680_a_05L
沙白驚新鴈葉黃悲老槐

007_0680_a_06L履霜君子意應向北堂懷

007_0680_a_07L哭康陵

007_0680_a_08L
愛國憂宗社山僧亦一臣

007_0680_a_09L長安何處是回望淚沾巾

007_0680_a_10L望高臺

007_0680_a_11L
獨立高峰頂長天鳥去來

007_0680_a_12L望中秋色遠滄海小於杯

007_0680_a_13L2)咏月 [146]

007_0680_a_14L
悲悲又喜喜古古亦今今

007_0680_a_15L天生大明鏡照破幾人心

007_0680_a_16L佛日庵

007_0680_a_17L
深院花紅雨長林竹翠烟

007_0680_a_18L白雲凝嶺宿靑鶴伴僧眠

007_0680_a_19L遊伽耶

007_0680_a_20L
落花香滿洞啼鳥隔林聞

007_0680_a_21L僧院在何處春山半是雲

007_0680_a_22L3)處士亭 [147]

007_0680_a_23L
渚禽飛入竹枝動落殘紅

007_0680_a_24L亭高呑遠海江近數飛鴻

007_0680_b_01L
『대혜록』에 쓰다(書大慧錄)
十年秦楚隔       진ㆍ초처럼 멀리 떨어진 10년 동안
令我憶梅陽       나를 생각하게 한 것은 매양28)이었네
一夜落花雨       하룻밤 꽃잎이 비처럼 떨어져서
滿城流水香       성 가득 흐르는 물이 향기로워라
조실을 방문하다(訪祖室)
禪心猶感慨       선심은 지금도 여전히 뭉클
經卷沒床塵       경서는 책상 먼지 속에 파묻혔네
花柳舊顔色       꽃과 버들은 옛날 그대로인데
軒窓無主人       난간 창가에는 주인이 없네
풍악 추회(楓岳秋懷)
閉門聞落葉       문 닫아도 들리는 낙엽 지는 소리
送客長安秋       장안으로 나그네 전송하는 가을이라
一片月生海       바다에서 둥실 떠오르는 한 조각 달
幾家人上樓       몇 집이나 사람들이 누에 오를까
청학동 폭포2수靑鶴洞瀑布
[1]
銀河三百尺       3백 자 은하수가
割去靑山色       청산의 빛을 갈라놓았네
入海若波瀾       해약29)의 파란에 들면
可掀天地域       천지를 온통 진동시키리

[2]
六月飛霜雪       6월에 날리는 서리와 눈발
渾身冷似鐵       온몸이 차갑기가 무쇠와 같네
聲搖洞壑心       소리는 동학의 마음을 뒤흔들고
色奪虛空骨       빛은 허공의 뼈를 가르네
영성 북촌을사년 가을(榮城北村乙巳秋)
日暮喧村犬       해 저무는 마을에 개가 시끄럽게 짖고
茅簷雨半氷       처마의 낙숫물은 반쯤 얼었네
墦間醉來客       무덤 사이에서 술 취한 객30)
提杖趁山僧       지팡이 짚고서 산승을 따라오네
서산에서 노닐며(遊西山)
暮山客迷路       어스름 산속에서 길 잃은 나그네
笻驚宿鳥心       지팡이 소리에 자던 새가 놀라네
鍾鳴西嶽寺       서산의 절간에서 울리는 종소리
松竹碧雲深       솔과 대숲에 푸른 구름 깊어라
여름날에 회포를 읊다(夏日咏懷)
[1]
月出天如海       달이 뜬 하늘은 바다와 같고
風淸葉似秋       바람 맑은 나뭇잎은 가을 같아라
山中碧眼客       산속의 눈 푸른 나그네가
高枕笑韓歐       높이 베개하고 한구31)를 비웃노라

[2]
雲藏九淵洞       구름은 구연의 동네를 숨기고
松密四時天       솔은 사시의 하늘에 빽빽하도다

007_0680_b_01L書大慧錄

007_0680_b_02L
十年秦楚隔令我憶梅陽

007_0680_b_03L一夜落花雨滿城流水香

007_0680_b_04L訪祖室

007_0680_b_05L
禪心猶感慨經卷沒床塵

007_0680_b_06L花柳舊顏色軒窓無主人

007_0680_b_07L4)楓岳秋懷 [148]

007_0680_b_08L
閉門聞落葉送客長安秋

007_0680_b_09L一片月生海幾家人上樓

007_0680_b_10L靑鶴洞瀑布5) [149]

007_0680_b_11L
6) [150] 銀河三百尺割去靑山色

007_0680_b_12L入海若波瀾可掀天地域(一)

007_0680_b_13L六月飛霜雪渾身冷似鐵

007_0680_b_14L聲搖洞壑心色奪虛空骨(二)

007_0680_b_15L榮城北村7)乙巳秋 [151]

007_0680_b_16L
日暮喧村犬茅簷雨半8) [152]

007_0680_b_17L墦間醉來客提杖趂山僧

007_0680_b_18L遊西山

007_0680_b_19L
暮山客迷路笻驚宿鳥心

007_0680_b_20L鍾鳴西嶽寺松竹碧雲深

007_0680_b_21L9)夏日咏懷 [153]

007_0680_b_22L
月出天如海風淸葉似秋

007_0680_b_23L山中碧眼客高枕笑韓歐(一)

007_0680_b_24L雲藏九淵洞松密四時天

007_0680_c_01L子規啼白晝       두견이는 환한 대낮에 울고
人臥古嵒邊       사람은 옛 바위 가에 누워 있네
부여를 지나며(過扶餘)
徃事皆陳迹       지난 일 모두가 묵은 자취인데
山川尙不迷       산천은 여전히 옛 모습 간직했네
衣冠晨月上       의관 위에는 새벽달이 뜨고
花草野禽啼       화초 속에서는 들새가 우네32)
늙고 병든 것을 읊다(老病吟)
老去人之賤       늙으니 사람이 천하게 보고
病來親也疎       병드니 친한 이도 멀어지누나
平時恩與義       평시의 은혜와 의리라는 것도
到此盡歸虛       이쯤 되면 모두가 허망하도다
봉래자에게 부치다2수(寄蓬萊子)
[1]
山蒼蒼海茫茫      짙푸른 산에 망망한 바다
雲浩浩雨浪浪      구름은 뭉게뭉게 비는 주룩주룩
何處美人在       어느 곳에 미인이 계시는고
望之天一方       하늘 한쪽을 바라보노라33)

[2]
茟徤頹三岳       힘찬 붓은 삼악을 무너뜨리고
詩淸直萬金        맑은 시는 만금의 값이 나가네
山僧無外物       산승에게 외물은 없고
惟有百年心       오직 있는 것은 백 년의 마음
일 선자에게 주다2수(贈一禪子)
[1]
三敎大圓鏡       삼교가 크고 둥근 거울이라면
文章只一能       문장은 단지 하나의 기능일 뿐
費工徒汗馬       공력을 낭비하며 괜히 고생한다면
沙飯亦鏤氷       모래로 밥을 짓고 얼음을 새기는 격

[2]
思量是鬼窟       사량 분별은 귀신의 굴이요
文字亦糟粕       언어 문자 또한 술 찌꺼기일세
若問解何宗       무슨 종지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捧行如雨滴       몽둥이질이 빗방울 듣듯 하리라

007_0680_c_01L子規啼白晝人臥古嵒邊(二)

007_0680_c_02L過扶餘

007_0680_c_03L
徃事皆陳迹山川尙不迷

007_0680_c_04L衣冠晨月上花草野禽啼

007_0680_c_05L10) [154]

007_0680_c_06L
老去人之賤病來親也踈

007_0680_c_07L平時恩與義到此盡歸虛

007_0680_c_08L寄蓬萊子

007_0680_c_09L
山蒼蒼海茫茫雲浩浩雨浪浪

007_0680_c_10L何處美人在望之天一方(一)

007_0680_c_11L11) [155] 12) [156] 頹三岳詩淸直萬金

007_0680_c_12L山僧無外物惟有百年心(二)

007_0680_c_13L贈一禪子

007_0680_c_14L
三敎大圓鏡文章只一能

007_0680_c_15L費工徒汗馬沙飯亦鏤氷(一)

007_0680_c_16L思量是鬼窟文字亦糟粕

007_0680_c_17L若問解何宗捧行如雨滴(二)

007_0680_c_18L「鳥」作「烏」{戊}{己}{庚}{辛}此詩無有{甲}{乙}{丙}{丁}
007_0680_c_19L{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0_c_20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
007_0680_c_21L{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680_c_22L{庚}{辛}
「乙巳秋」無有{戊}{己}{庚}{辛}「氷」作「冰」
007_0680_c_23L{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680_c_24L{庚}{辛}
「病」下有「有感」{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0_c_25L「茟」作「筆」{戊}{己}{庚}{辛}「徤」作「健」{甲}{乙}{丙}
007_0680_c_26L{丁}{戊}{己}{庚}{辛}

007_0681_a_01L
여름을 노래함(咏夏)
花落春歸去       꽃이 지며 봄이 돌아가기에
移床向竹林       평상을 옮겨 대숲을 향했노라
臥看雙白鶴       백학 한 쌍이 푸른 하늘 복판에서
遊戱碧天心       유희하는 것을 누워서 바라보노라
대보름날 밤(元夕)
駒過一年光       1년의 광음이 망아지 지나가듯34)
老人情可惜        노인의 심정은 그저 아쉽기만
春氷鐵馬聲       봄날의 얼음은 철마의 소리요
火樹銀花色       불붙은 나무는 은화의 색이로세
법왕봉(法王峯)
山立碧虛半       푸른 하늘에 솟구친 산봉우리
白雲能有無       흰 구름이 어떻게 가릴 수 있으리오
仰天一大笑       하늘을 쳐다보며 한번 크게 웃나니
萬古如須臾       만고의 세월이 수유須臾와 같도다
가을날 강변에서 벗과 헤어지며(秋江別友)
長天一鴈怨       긴 하늘엔 원망하는 외기러기요
大野百蟲悲       넓은 들판엔 슬퍼하는 벌레들이라
別友秋江畔       벗과 헤어지는 가을날 강변
牛山落日時       우산牛山에 해가 지는 때로세35)
소동파蘇東坡의 시에 차운하다벗을 기다리며(次蘇仙韻待友)
夜深君不來       밤 깊도록 그대는 오지 않고
鳥宿千山靜       새들도 잠든 고요한 산속
松月照花林       솔에 걸린 달이 꽃 숲을 비춰
滿身紅綠影       붉고 푸른 그림자가 온몸에 가득
나그네 시름(旅思)
鶯花上林節       상림에 꾀꼬리 울고 꽃 피는 계절에
發足蓬萊中       봉래 속에서 여행길 떠났는데
南天葉飛日       남쪽 하늘 낙엽이 날리는 날에
又去背秋鴻       가을 등진 기러기처럼 또 떠나누나
홍류동2수紅流洞
[1]
出門三月暮       3월의 저녁에 문을 나서니
處處落花風       여기저기 바람에 지는 꽃잎들
十年紅塵客       10년 동안 홍진에 머물던 객이
一笑靑山中       청산 속에서 한번 웃어 보네

[2]
花飛春暮日       꽃잎 날리며 봄이 저무는 날
尋入武陵天       무릉도원을 찾아 들어왔네
何處神仙會       어느 곳에 신선들이 모였는지
遠林生翠烟       먼 숲에 푸른 연기가 피어나네
철봉鐵峯

007_0681_a_01L1)咏夏 [157]

007_0681_a_02L
花落春歸去移床向竹林

007_0681_a_03L臥看雙白鶴遊戱碧天心

007_0681_a_04L2)元夕 [158]

007_0681_a_05L
駒過一年光老人情可惜

007_0681_a_06L春氷鐵馬聲火樹銀花色

007_0681_a_07L3)法王峯 [159]

007_0681_a_08L
山立碧虛半白雲能有無

007_0681_a_09L仰天一大笑萬古如須臾

007_0681_a_10L秋江別友

007_0681_a_11L
長天一鴈怨大野百蟲悲

007_0681_a_12L別友秋江畔牛山落日時

007_0681_a_13L次蘇仙韻待友

007_0681_a_14L
夜深君不來鳥宿千山靜

007_0681_a_15L松月照花林滿身紅綠影

007_0681_a_16L4)旅思 [160]

007_0681_a_17L
鶯花上林節發足蓬萊中

007_0681_a_18L南天葉飛日又去背秋鴻

007_0681_a_19L紅流洞

007_0681_a_20L
出門三月暮處處落花風

007_0681_a_21L十年紅塵客一笑靑山中(一)

007_0681_a_22L花飛春暮日尋入武陵天

007_0681_a_23L何處神仙會遠林生翠烟(二)

007_0681_a_24L鐵峯

007_0681_b_01L
逈出淸宵外       푸른 하늘 밖에 멀리 솟아서
遊人問別峰       노니는 사람은 별봉別峰이 아닌가 묻네
白雲飛不到       흰 구름도 날아오지 못하는 곳
朝日最先紅       아침 해에 맨 먼저 붉게 물든다오
밀운 선자에게 주다2수(贈密雲禪子)
[1]
嶺頭爲白盖       고갯마루에선 하얀 일산이 되고
天際作奇峰       하늘 끝에선 기이한 봉우리가 되네
最誇征旱魃       최고의 자랑은 가뭄 귀신 혼내면서
霖雨慰三農       단비 내려 삼농36)을 위로하는 것

[2]
九夏炎蒸日       찌는 듯 무더운 여름날에
淸凉送雨來       청량하게 비를 선사해 주네
瞻前天默默       앞을 보면 하늘이 아무 말 없는데
忽後霹雷雷       홀연히 뒤에서 우르릉 쾅쾅 천둥 치네
목암에 제하다(題牧庵)
吹笛騎牛子       소를 타고 피리 부는 사람이여
東西任意歸       동쪽 서쪽 마음대로 다니누나
靑原烟雨裏       푸른 언덕 안개와 비 맞으면서
費盡幾簑衣       그동안 도롱이 몇 벌이나 바꿨는고
고운37)의 글자를 모아서 시를 짓다(集孤雲字)
山中何事奇       산중에 무슨 일이 기이하랴만
石上多松栢       바위 위에 송백이 유난히 많네
夷險不移心       아무리 험해도 그 마음 변치 않고
四時靑一色       사시에 한 빛으로 늘 푸르다오
이 죽마의 시에 차운하여 장난으로 짓다(戱次李竹馬韻)
千里故人情       천 리 길 옛 벗의 정에 못 이겨
黃花泛桑落       상락에 국화 꽃잎 둥둥 띄웠나니38)
靑山白雲人       푸른 산 흰 구름 속의 사람도
亦是紅塵客       별수 없이 홍진의 객이 되었네
중양절에 남루에 오르다(重陽上南樓)
黃花采盈掬       국화꽃을 한 움큼 손 안에 쥐니
滿面香風吹       얼굴 가득 불어오는 향기로운 바람
一秋南樓興       이 한 가을 남루의 흥취여
明月故人思       밝은 달 아래 고인을 생각하네
탐밀봉探密峯
千山木落後       1천 산에 나뭇잎 지고
四海月明時       사방 바다에 달이 밝은 때라
蒼蒼天一色       짙푸른 하늘은 색깔이 하나이니
安得辨華夷       중국이니 오랑캐니 분별할 수 있으랴
양양 가는 도중에(襄陽途中)
蓬萊何處在       봉래는 어느 곳에 있는고
山遠白雲深       먼 산에 흰 구름 잔뜩 끼었네

007_0681_b_01L
逈出淸5) [161] 遊人問別峰

007_0681_b_02L白雲飛不到朝日最先紅

007_0681_b_03L贈密雲禪子6) [162]

007_0681_b_04L
嶺頭爲白盖天際作奇峰

007_0681_b_05L最誇征旱魃霖雨慰三農(一)

007_0681_b_06L九夏炎蒸日淸凉送雨來

007_0681_b_07L瞻前天默默忽後霹雷雷(二)

007_0681_b_08L題牧庵

007_0681_b_09L
吹笛騎牛子東西任意歸

007_0681_b_10L靑原烟雨裏費盡幾簑衣

007_0681_b_11L集孤雲字

007_0681_b_12L
山中何事奇石上多松栢

007_0681_b_13L夷險不移心四時靑一色

007_0681_b_14L戱次李竹馬韻

007_0681_b_15L
千里故人情黃花泛桑落

007_0681_b_16L靑山白雲人亦是紅塵客

007_0681_b_17L重陽上南樓

007_0681_b_18L
黃花采盈掬滿面香風吹

007_0681_b_19L一秋南樓興明月故人思

007_0681_b_20L探密峯

007_0681_b_21L
千山木落後四海月明時

007_0681_b_22L蒼蒼天一色安得辨華夷

007_0681_b_23L襄陽途中

007_0681_b_24L
蓬萊何處在山遠白雲深

007_0681_c_01L靑歸松竹葉       푸르름은 솔과 대의 잎사귀에
春入燕鶯心       봄빛은 제비와 꾀꼬리의 마음속에
남해옹에게 답하다어떤 일로 느껴지는 점이 있기에(答南海翁因事有感)
南海波雖動       남해의 물결이 아무리 요동쳐도
頭流色自蒼       두류산 푸른빛은 여전히 끄떡 없네
可憐渠發業       가련하도다 도깨비장난이여
割水與吹光       물을 베고 빛을 부는 격이로다39)
이 방백의 시에 차운하다방백은 이식이다.(次李方伯)
江海豈無意       강해에도 뜻이 없지 않고
山林亦有心       산림에도 마음이 있겠지만
不如金玉帶       금옥의 띠를 허리에 차고
與世善浮沉       세상과 부침함이 낫지 않겠소
이 수재에게 주다(贈李秀才)
寒夜撲飛螢       차가운 밤 나는 반딧불 잡아
喃喃讀六經       중얼중얼 육경을 읽었나니
十年勞且苦       10년 동안 애써 수고하여
所得一虛名       얻은 것은 하나의 허명이로세
무릉동에서 노닐며(遊武陵洞)
月入三江水       달빛이 삼강의 물속에 들고
花飛兩岸春       꽃잎이 양안에 날리는 봄날
嬴劉君莫說       영씨 유씨 얘기는 그대여 하지 마오
太半是仙人       이분들은 태반이 선인이니까40)
관탄 즉사정사년 가을에 청평산을 향할 때(冠灘卽事丁巳秋向淸平山)
荒山蹲老虎       황량한 산에 늙은 범 쪼그려 앉고
落日鳴飢鴟       지는 해에 굶주린 올빼미 울부짖네
江上風波惡       강 위에 풍파가 험악하니
泊舟冝及時       얼른 배를 대는 것이 좋겠군그래
봄을 아쉬워하며장난으로 죽마에게 주다.(惜春戱贈竹馬)
落花千萬片       지는 꽃잎은 천 조각 만 조각
啼鳥兩三聲       우짖는 새는 두 소리 세 소리

007_0681_c_01L靑歸松竹葉春入燕7) [163]

007_0681_c_02L答南海翁8)事有感 [164]

007_0681_c_03L
南海波雖動頭流色自蒼

007_0681_c_04L可憐渠發業割水與吹光

007_0681_c_05L次李方伯

007_0681_c_06L
江海豈無意山林亦有心

007_0681_c_07L不如金玉帶與世善浮沉

007_0681_c_08L贈李秀才

007_0681_c_09L
寒夜撲飛螢喃喃讀六經

007_0681_c_10L十年勞且苦所得一虛名

007_0681_c_11L遊武陵洞

007_0681_c_12L
月入三江水花飛兩岸春

007_0681_c_13L嬴劉君莫說太半是仙人

007_0681_c_14L冠灘即事9)丁巳秋向淸平山

007_0681_c_15L
荒山蹲老虎落日鳴飢鴟

007_0681_c_16L江上風波惡泊舟冝及時

007_0681_c_17L惜春10)戱贈竹馬 [165]

007_0681_c_18L
落花千萬片啼鳥兩三聲

007_0681_c_19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甲}
007_0681_c_20L{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
007_0681_c_21L{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宵」作
007_0681_c_22L「霄」{甲}{乙}{丙}{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
007_0681_c_23L{戊}{己}{庚}{辛}
「鶯」作「鸎」{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1_c_24L「因事有感」無有{戊}{己}{庚}{辛}「丁巳秋向淸平
007_0681_c_25L山」無有{戊}{己}{庚}{辛}
「戱贈竹馬」無有{戊}{己}{庚}
007_0681_c_26L{辛}

007_0682_a_01L若無詩與酒       여기에 시와 술이 만약 없다면
應殺好風情       좋은 풍경과 정취 망치고말고
혜은 선자에게 주다(惠訔禪子)
菊花將解笑       국화꽃이 활짝 피려 하는 때
頭髮不禁秋       머리칼은 가을을 어찌하지 못하네
行陰那可記       지난 세월 어떻게 다 기억하리오
揮茟寫新愁       붓 휘둘러 새로운 시름을 적네
낙산의 불사(洛山佛事)
張旗招海客       깃발 흔들어 해객을 부르고
擊鼓集山僧       북을 울려 산승을 모으네
因知龍鶴輩       이에 알겠노라 용과 학의 무리가
喜躍白雲層       흰 구름 사이에서 기뻐 날뛸 줄을
천옥 산인에게 주다(贈天玉山人)
靑松明月下       밝은 달 아래엔 푸른 솔
黃鶴白雲邊       흰 구름 가에는 누런 학
鼎坐開三笑       셋이 앉아서 삼소41)를 재현하니
人言物外天       사람들이 말하기를 별천지라네
성곽을 돌아보는 도중에(省塢途中)
谷長風勢壯       긴 골짜기에 바람 위세 거세고
溪近月光寒       가까운 시내에 달빛이 차가워라
客裏悲凉苦       처량하고 고달픈 나그네 생활이여
歸山始得閑       산에 돌아가야 한가함을 얻으리라
윤 방백의 시에 차운하다(次尹方伯)
夜雨鳴松榻       밤비 소리는 솔 걸상에 울리고
靑燈獨自明       푸른 등불은 저 혼자 밝아라
長天爲一紙       하늘을 온통 종이로 쓴다 해도
難寫此中情       이 속의 정경은 표현하기 어려우리
두견이 소리를 듣고(聞鵑)
萬里飄流客       만 리 멀리 떠도는 나그네여
途中換幾霜       길에서 몇 번이나 해가 바뀌었나
靑山聞杜宇       청산에서 두견이 소리를 듣고
白髮便還鄕       백발에 문득 고향으로 돌아가네
산거山居
山河雖有主       산과 강에 주인이 있다 해도
風月本無爭       바람과 달이야 누가 다투겠소
又得春消息       게다가 봄소식까지 얻었나니
梅花滿樹生       나무에 가득 매화가 피었네
법광사를 지나며(過法光寺)
風雨千間屋       천 칸의 건물에는 비바람 몰아치고
苔塵萬佛金       1만 부처 금빛 몸엔 이끼와 먼지로세

007_0682_a_01L若無詩與酒應殺好風情

007_0682_a_02L惠訔禪子

007_0682_a_03L
菊花將解笑頭髮不禁秋

007_0682_a_04L行陰那可記1) [166] 寫新愁

007_0682_a_05L洛山佛事

007_0682_a_06L
張旗招海客擊皷集山僧

007_0682_a_07L因知龍鶴軰喜躍白雲層

007_0682_a_08L2)贈天玉山人 [167]

007_0682_a_09L
靑松明月下黃鶴白雲邊

007_0682_a_10L鼎坐開三笑人言物外天

007_0682_a_11L省塢途中

007_0682_a_12L
谷長風勢壯溪近月光寒

007_0682_a_13L客裏悲凉苦歸山始得閑

007_0682_a_14L次尹方伯

007_0682_a_15L
夜雨鳴松榻靑燈獨自明

007_0682_a_16L長天爲一紙難寫此中情

007_0682_a_17L聞鵑

007_0682_a_18L
萬里飄流客途中換幾霜

007_0682_a_19L靑山聞杜宇白髮便還鄕

007_0682_a_20L山居

007_0682_a_21L
山河雖有主風月本無爭

007_0682_a_22L又得春消息梅花滿樹生

007_0682_a_23L過法光寺

007_0682_a_24L
風雨千間屋苔塵萬佛金

007_0682_b_01L定知禪客淚       정녕 알겠노니 선객의 눈물
到此不應禁       여기 이르면 금하지 못할 줄을
처영 선자가 산을 나가는 것을 전송하며(送處英禪子出山)
衲白雲無色       흰 납의는 구름이 무색하고
潭淸鶴有雙       맑은 못엔 한 쌍의 학이로다
從師出山去       그대가 이 산을 나가고 나면
片月照空窓       조각달만 주인 없는 창을 비추겠지
이 죽마에게 주다(贈李竹馬)
閑忙雖異路       한가하고 바쁜 길은 비록 달라도
歲月忽同流       세월은 홀연히 함께 흘렀네
相逢說徃事       서로 만나 지난 일 얘기했나니
白髮黃花秋       머리 희고 국화 피는 이 가을에
통결通決
誰言李杜後       누가 말했나 이백李白과 두보杜甫 뒤로
風月無相親       풍월과 친한 이가 없었노라고
天地至公物       천지는 지극히 공정한 물건인데
豈私一二人       어찌 한두 사람만 편애하리오
명 선자를 보내며(送明禪子)
飄飄竹一笻       표표히 떠도는 대지팡이 하나
葉落沒行蹤       낙엽이 져서 발자국도 보이지 않네
白雲迷去處       가는 곳을 흰 구름이 뒤덮었나니
栖息定何峯       정녕 어느 봉우리에 깃들일는지
행원杏院
春風吹杏院       봄바람이 행원에 불어오니
枝動鳥雙飛       가지 흔들리며 쌍으로 새가 나네
斷送落花雨       이번엔 또 꽃잎을 지게 하는 비가
樽邊客濕衣       술동이 옆 나그네의 옷을 적시네
귀양살이하는 사람을 찾아가서(訪謫客)
春去山花落       봄이 가며 들꽃도 떨어지는 때
子規勸人歸       두견이가 사람에게 돌아가라 권하누나
天涯幾多客       하늘 끝에서 얼마나 많은 나그네가
空望白雲飛       흰 구름 나는 곳42)을 멍하니 바라볼까
혜기 장로와 헤어지며 기증하다2수(贈別慧機長老)
[1]
老鶴飛天去       늙은 학이 하늘로 날아가나니
雲山幾萬重       몇 만 겹 뒤덮인 구름 산 속으로
贈君無別物       그대에게 다른 물건 줄 것은 없고
唯有一枝笻       오직 단 하나 대지팡이뿐

[2]
足穿千澗水       발은 1천 시내의 물을 건넜고
身破萬山雲       몸은 1만 산의 구름을 헤쳤어라
想師歸去路       생각건대 우리 스님 돌아가는 길에
桂子落紛紛       계수나무 꽃이 분분히 떨어지리

007_0682_b_01L㝎知禪客淚到此不應禁

007_0682_b_02L送處英禪子出山

007_0682_b_03L
衲白雲無色潭淸鶴有雙

007_0682_b_04L從師出山去片月照空窓

007_0682_b_05L贈李竹馬

007_0682_b_06L
閑忙雖異路歲月忽同流

007_0682_b_07L相逢說徃事白髮黃花秋

007_0682_b_08L通決

007_0682_b_09L
誰言李杜後風月無相親

007_0682_b_10L天地至公物豈私一二人

007_0682_b_11L3)送明禪子 [168]

007_0682_b_12L
飄飄竹一笻葉落沒行蹤

007_0682_b_13L白雲迷去處栖息㝎何峯

007_0682_b_14L杏院

007_0682_b_15L
春風吹杏院枝動鳥雙飛

007_0682_b_16L斷送落花雨樽邊客濕衣

007_0682_b_17L4)訪謫客 [169]

007_0682_b_18L
春去山花落子規勸人歸

007_0682_b_19L天涯幾多客空望白雲飛

007_0682_b_20L贈別慧機長老5) [170]

007_0682_b_21L
6) [171] 老鶴飛天去雲山幾萬重

007_0682_b_22L贈君無別物唯有一枝笻(一)

007_0682_b_23L足穿千澗水身破萬山雲

007_0682_b_24L想師歸去路桂子落紛紛(二)

007_0682_c_01L
형초도(荊楚圖)
巫峽連天曠       무협은 하늘에 이어져 드넓고
吳僧杏去蹤       오승은 간 곳이 묘연하여라
客過洞庭月       나그네 지나는 동정의 달빛이요
雲曉竹林鍾       구름 낀 새벽에 죽림의 종소리라
산에 올라 가을을 감상하다(登高賞秋)
送眼南天遠       남쪽 하늘 멀리 눈길을 보내니
遙山點點靑       점점이 푸르게 찍힌 산봉우리들
長生應有苦       오래 살면 괴롭기 마련인데
誰拜老人星       누가 노인성43)에 절을 하는고
세상을 탄식함(嘆世)
靑山人白髮       청산 속에 사람의 머리는 희어지고
歲月如流星       세월은 유성처럼 흘러갔어라
浮生何處好       덧없는 인생 좋은 곳이 어디인고
天地亦冥冥       천지간 어디에도 보이지 않네
우연히 읊다(偶吟)
松榻鳴山雨       소나무 걸상에 산비 소리 울리니
傍人咏落梅       옆 사람은 지는 매화를 읊조리네
一塲春夢罷       한바탕 봄날의 꿈을 깨고 나니
侍者點茶來       시자가 차를 달여 가지고 오네
하씨의 죽음을 애도하며2수(哭河氏)
[1]
鸞鏡曾孤影       난경에 비친 외로운 그림자44)
蒼荒首若蓬       창황하여 머리가 쑥대로 변했네
百年天地老       백 년의 하늘과 땅이 늙어서
松下動悲風       솔 아래 슬픈 바람이 일어나네

[2]
八十人間事       80년 인간의 일이
渾如一夢中       온통 하나의 꿈속과 같네
九原長寂寞       길이 적막한 땅속의 무덤이여
蕭瑟白楊風       백양나무에 쓸쓸히 바람만 부네
봉래 즉사蓬萊即事

007_0682_c_01L荆椘7) [172]

007_0682_c_02L
巫峽連天曠吳僧8) [173] [16] 去蹤

007_0682_c_03L客過洞庭月雲曉竹林鍾

007_0682_c_04L登高賞秋

007_0682_c_05L
送眼南天遠遙山點點靑

007_0682_c_06L長生應有苦誰拜老人星

007_0682_c_07L9)嘆世 [174]

007_0682_c_08L
靑山人白髮歲月如流星

007_0682_c_09L浮生何處好天地亦冥冥

007_0682_c_10L偶吟

007_0682_c_11L
松榻鳴山雨傍人10) [175] 落梅

007_0682_c_12L一塲春夢罷侍者點茶來

007_0682_c_13L哭河氏11) [176]

007_0682_c_14L
12) [177] 鸞鏡曾孤影蒼荒首若蓬

007_0682_c_15L百年天地老松下動悲風(一)

007_0682_c_16L八十人間事渾如一夢中

007_0682_c_17L九原長寂寞蕭瑟白楊風(二)

007_0682_c_18L蓬萊即事

007_0682_c_19L「茟」作「筆」{戊}{己}{庚}{辛}此詩無有{甲}{乙}{丙}{丁}
007_0682_c_20L{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2_c_21L「訪謫客」作「聞鵑」{甲}{乙}{丙}{丁}{戊}{己}{庚}{辛}
「二」
007_0682_c_22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
007_0682_c_23L{丙}{丁}{戊}{己}{庚}{辛}
「圖」下有「書仁師軸」{甲}{乙}{丙}
007_0682_c_24L{丁}
「杏」作「杳」{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
007_0682_c_25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咏」作「詠」{甲}{乙}{丙}
007_0682_c_26L{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2_c_27L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3_a_01L
大笑立天地       껄껄 웃으며 천지간에 서니
蒼波渺去舟       푸른 물결 아득히 배 떠나가네
黃花朝泣露       누런 국화는 아침에 이슬로 눈물짓고
紅葉夜鳴秋       붉은 잎은 밤중에 가을을 울리네
저택을 지나며 거문고 소리를 듣고(過邸舍聞琴)
白雪亂纖手       백설의 곡조를 섬섬옥수로 연주하나니45)
曲終情未終       곡조는 끝났어도 정취는 아직 남아 있네
秋江開鏡色       가을 강물이 거울 빛을 열어
畫出數靑峯       몇 개의 푸른 봉우리 그려내었네
달홀46)의 모정에서(達忽茅亭)
風落長松雪       바람이 노송 위의 눈을 떨어뜨려
打囱驚醉翁       창문을 두드리니 취옹이 놀라네
玉山連靑海       옥산은 푸른 바다와 이어졌고
白鳥飛屛風       백조는 병풍 둘러친 산을 날아가네
허 학사가 석문에서 노닌 시에 차운하다(次許學士遊石門韻)
松吟石上月       솔은 바위 위의 달을 읊조리고
人弄花間琴       사람은 꽃 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네
靑山古人眼       청산을 대한 고인의 안목이여
留與後人心       뒷사람에게 마음을 전해 주네
호사를 지나며(過湖寺)
天門一長嘯       입으로 휘파람 길게 한번 부니
江上白雲飛       강 위에 흰 구름이 날아가누나
暮鍾穿竹露       저녁 종소리는 대숲 뚫고 들려오고
山月隨僧歸       산 위의 달은 중을 따라 돌아가네
청량47)의 영첩에 제하다(題淸凉影帖)
八萬大藏經       팔만대장경이라는 거문고를
師能彈一舌       스님이 혀로 잘도 연주했네
淸風洒金沙       맑은 바람이 금모래를 씻어 주니
桂子落秋月       계수나무 꽃이 가을 달 아래 떨어지네
유회有懷
落月五更半       달도 떨어진 5경 반의 시각
鳴泉一枕西       베개 서쪽에선 샘물 소리 졸졸
如何林外鳥       무슨 일로 숲 너머 새들은
終夜盡情啼       밤새도록 목 놓아 울어대는지
곽 융수에게 올리다(上郭戎帥)
曾學萬人敵       만인을 상대하는 법을 배웠건만48)
河淸志未酬       황하 맑힐 뜻49)을 아직 못 이루어서
長歌時激烈       때때로 격렬하게 노래 부르나니
壯氣凜如秋       장한 그 기운 추상처럼 늠연해라
옛 싸움터를 지나며(過古戰塲)

007_0683_a_01L
大笑立天地蒼波渺去舟

007_0683_a_02L黃花朝泣露紅葉夜鳴秋

007_0683_a_03L過邸舍聞琴

007_0683_a_04L
白雪亂纎手曲終情未終

007_0683_a_05L秋江開鏡色畵出數靑峯

007_0683_a_06L1)達忽茅亭

007_0683_a_07L
風落長松雪打囱驚醉翁

007_0683_a_08L玉山連靑海白鳥飛屏風

007_0683_a_09L次許學士遊石門韻

007_0683_a_10L
松吟石上月人弄花間琴

007_0683_a_11L靑山古人眼留與後人心

007_0683_a_12L2)過湖寺 [178]

007_0683_a_13L
天門一長嘯江上白雲飛

007_0683_a_14L暮鍾穿竹露山月隨僧歸

007_0683_a_15L題淸凉影帖

007_0683_a_16L
八萬大藏經師能彈一舌

007_0683_a_17L淸風洒金沙桂子落秋月

007_0683_a_18L有懷

007_0683_a_19L
落月五更半鳴泉一枕西

007_0683_a_20L如何林外鳥終夜盡情啼

007_0683_a_21L上郭戎帥

007_0683_a_22L
曾學萬人敵河淸志未酬

007_0683_a_23L長歌時激烈壯氣凜如秋

007_0683_a_24L過古戰塲

007_0683_b_01L
山雪河氷裏       산에 눈 덮이고 강이 얼었던 상황에서
當年飮馬人       당년에 말에게 물을 먹였던 사람이라50)
黃沙餘白骨       누런 모래밭엔 백골이 남아 있고
腥草自靑春       피비린내 초원은 절로 푸른 봄이로세
조 학사와 함께 청학동에서 노닐며(與趙學士遊靑鶴洞)
山僧雲水偈       산승은 운수의 게를 짓고
學士性情詩       학사는 성정의 시를 지어
同吟題落葉       함께 읊으며 낙엽에 썼나니
風散沒人知       바람에 흩어져서 아는 사람 없으리
백아도에 제하다(題伯牙啚)
流水喧如咽       흐르는 물은 흐느끼듯 요란하고
高山默似悲       높은 산은 서글픈 듯 말이 없어라51)
幽蘭與白雪       〈유란幽蘭〉과 〈백설白雪〉52)이여
千載一哀絲       천년토록 하나의 애절한 가락이여
윤 상사의 옛집에 들러(過尹上舍舊宅)
歌舞今寥落       노래와 춤은 지금 사라지고
松風獨有臺       누대에는 오직 솔바람 소리만
鳥啼人不見       새가 지저귈 뿐 사람은 보이지 않고
恠石眠蒼苔       푸른 이끼 덮고서 괴석이 잠들었네
도원도에 제하다(題桃源啚)
因驚秦鹿馬       진나라 녹마에 놀란 나머지
走入壺中天       도망쳐서 호중천으로 들어왔다오53)
隱几甘眠處       궤안에 기대어 단잠에 빠진 곳
花飛石塌邊       돌 걸상 주변에 꽃잎이 흩날리네
숨어 사는 사람(隱夫)
耕鑿無餘事       경착耕鑿54)하는 외에 다른 일 없이
林泉一老翁       임천에 거하는 하나의 늙은이
因鶯驚午夢       꾀꼬리 소리에 낮잠을 깨니
殘雨細隨風        보슬비 가늘게 바람에 날리네
하서의 묘를 지나며(過河西墓)
痛哭辭金闕       통곡하며 대궐을 하직하였나니
天邊白日沉       하늘가에 백일白日이 잠겼음이라55)
誰知三尺土       누가 알랴 석 자의 흙 속에
埋却屈原心       굴원56)의 마음이 묻혔는지를
초당草堂
月沉西海黑       달이 잠기니 서해가 캄캄하고
雲盡北山高       구름이 걷히니 북산이 드높아라
何處靑袍客       어디선가 청포 입은 나그네가
焚香讀楚騷       향 사르며 〈초소楚騷〉57)를 읽고 있으렷다
송암 도인에게2수(松嵒道人)

007_0683_b_01L
山雪河氷裏當年飮馬人

007_0683_b_02L黃沙餘白骨腥草自靑春

007_0683_b_03L與趙學士遊靑鶴洞

007_0683_b_04L
山僧雲水偈學士性情詩

007_0683_b_05L同吟題落葉風散沒人知

007_0683_b_06L題伯牙啚

007_0683_b_07L
流水喧如咽高山默似悲

007_0683_b_08L幽蘭與白雪千載一哀絲

007_0683_b_09L過尹上舍舊宅

007_0683_b_10L
歌舞今寥落松風獨有臺

007_0683_b_11L鳥啼人不見恠石眠蒼苔

007_0683_b_12L題桃源啚

007_0683_b_13L
因驚秦鹿馬走入壺中天

007_0683_b_14L隱几甘眠處花飛石3) [179]

007_0683_b_15L隱夫

007_0683_b_16L
耕鑿無餘事林泉一老翁

007_0683_b_17L4) [180] 驚午夢殘雨細隨風

007_0683_b_18L過河西墓

007_0683_b_19L
痛哭辭金闕天邊白日沉

007_0683_b_20L誰知三尺土埋却屈原心

007_0683_b_21L草堂

007_0683_b_22L
月沉西海黑雲盡北山高

007_0683_b_23L何處靑袍客焚香讀椘騷

007_0683_b_24L5) [181] 道人

007_0683_c_01L
[1]
一枕客殘夢       베갯머리 나그네의 꿈자리 뒤숭숭
空中飛鳥過       하늘 한복판을 새가 날아가네
落花僧院靜       조용한 절간에 꽃이 지는데
泥燕汚袈裟       제비가 문 진흙이 가사를 더럽히네

[2]
林下閑文字       산속에서는 문자를 금하나니
多多必亂心       많을수록 마음이 산란하니까
情詩唯一首       정겨운 시도 오직 한 수만
可以吾吟       그것으로 나의 노래 충분하다오
운유하는 감 선자를 보내며4수(送鑑禪子之雲遊)
[1]
洗鉢焚香外       발우 씻고 향 사르는 것 말고는
人間事不知       인간 세상의 일 아예 모른다네
想師栖息處       생각건대 그대 깃들이는 곳은
松檜聒凉颸       산들바람에 송백이 시끄러우리

[2]
菜根兼葛衲       나물뿌리 씹고 누더기 걸친 몸
夢不到人間       인간 세상은 꿈도 꾸지 않는다네
高臥長松下       소나무 아래 높이 누우면
雲閑月亦閑       구름도 한가롭고 달도 한가롭네

[3]
焚香又洗鉢       향 사르고 발우 씻으며
林下水邊身       숲 속 물가에 거처하는 몸
淸苦吾家事       맑은 가난이 우리 가풍이니
勿親濁富人       탁한 부자는 가까이하지 말도록

[4]
假托甁中雀       병 속의 참새를 가탁했다가
還成夢裏人       다시 꿈속의 사람이 되었네
營營求世利       세상 이익을 열심히 구함은
業火更加薪       업의 불길에 장작을 지핌이로다
남행 즉사南行卽事
可笑人間事       우스워라 인간 세상의 일이여
高才不作家       높은 재주는 집안을 돌보지 않는다네
寒窓老愽士       썰렁한 창가의 박학한 늙은 선비
捫蝨話生涯        이를 잡으며 생애를 이야기하는구나58)
덕천의 저사에서(德川邸舍)
天涯逢舊友       하늘 끝에서 옛 벗을 만나니
堪喜亦堪悲       한편 기쁘면서 한편 슬프기도
剪燭開情話       심지 돋우며 나누는 정담이여
春囱夜雨時       봄날 창가에 밤비가 내리네

007_0683_c_01L
一枕客殘夢空中飛鳥過

007_0683_c_02L落花僧院靜泥燕汚袈裟(一)

007_0683_c_03L林下閑文字多多必亂心

007_0683_c_04L情詩唯一首可以偹 [17] 吾吟(二)

007_0683_c_05L送鑑禪子之雲遊6) [182]

007_0683_c_06L
洗鉢焚香外人間事不知

007_0683_c_07L想師栖息處松檜聒凉颸(一)

007_0683_c_08L菜根兼葛衲夢不到人間

007_0683_c_09L高臥長松下雲閑月亦閑(二)

007_0683_c_10L7) [183] 焚香又洗鉢林下水邊身

007_0683_c_11L淸苦吾家事勿親濁富人(三)

007_0683_c_12L假托瓶中雀還成夢裏人

007_0683_c_13L營營求世利業火更加薪(四)

007_0683_c_14L南行即事

007_0683_c_15L
可笑人間事高才不作家

007_0683_c_16L寒窓老愽 [18] 捫蝨話生涯

007_0683_c_17L8)德川邸舍 [184]

007_0683_c_18L
天涯逢舊友堪喜亦堪悲

007_0683_c_19L剪燭開情話春囱夜雨時

007_0683_c_20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甲}
007_0683_c_21L{乙}{丙}{丁}{戊}{己}{庚}{辛}
「塌」作「榻」{戊}{己}{庚}{辛}
007_0683_c_22L「鶯」作「鸎」{戊}{己}{庚}{辛}
「嵒」作「巖」{甲}{乙}{丙}{丁}
007_0683_c_23L{戊}{己}{庚}{辛}
「四」作「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3_c_24L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
007_0683_c_25L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4_a_01L
강월헌에서(江月軒)
左手捉飛電       왼손으로는 번개를 잡아채고
右手能穿鍼       오른손으로는 바늘에 실을 꿰네
山雲生定眼       산의 구름이 정定의 눈에 일어나고
江月入禪心       강의 달이 선禪의 마음에 들어오네
회구懷舊
昨夜江南雨       어젯밤 강남의 비에
洞庭秋水深       동정호의 가을 물 깊어졌으리
一葉孤舟客       일엽편주 외로운 나그네
月中千里心       달빛 속 천 리의 마음이로세
초옥草屋
石上亂溪聲       바위 위에 냇물 소리 요란하고
池邊生綠草       못 주변에 푸른 풀 돋아나네
空山風雨多       텅 빈 산에 비바람 몰아쳐서
花落無人掃       꽃이 지는데도 쓰는 사람 없네
귀양살이하는 사람을 찾아가서(訪謫客)
靑天一鴈沒       푸른 하늘에 기러기 하나 사라지고
碧海三峯出       푸른 바다에 세 봉우리 솟았어라
笛奏落梅花       〈낙매화〉59) 부는 피리 소리에
客心增鬱鬱       객의 마음 더욱 울적해지네
무상 거사에게 주다(贈無相居士)
宇宙一閑客       우주의 한가한 하나의 길손
離家歲月深       집 떠난 뒤로 하 많은 세월
桃源花竹夢       꿈은 도원의 꽃과 대(竹)요
楓岳水雲心       마음은 풍악의 물과 구름이로세
향호 송석정에서(香湖松石亭)
海客一歸去       해객海客은 한번 왔다 돌아갔어도
千年事亦奇       천년토록 그 일은 또한 기이해라
石刓微有字       돌은 닳아서 글자가 희미하고
松老半無枝       솔은 늙어서 가지가 반은 없네
세상을 탄식하다(嘆世)
石火光陰走       석화처럼 달리는 광음 속에
紅顔盡白頭       홍안이 죄다 백발로 변했네
山中十年夢       산속에서 보낸 꿈 같은 10년
人世是蜉蝣       인간 세상은 하루살이일 뿐
고개에 올라 두류산을 생각하다2수(登嶺憶頭流)
[1]
北地新爲客       북쪽 산 새로 찾아온 나그네
南天舊主人       옛날 남쪽 산의 주인이었지
十年山獨在       10년을 산 홀로 있게 했어도
千里月相親       천 리의 달빛은 서로 비슷하네


007_0684_a_01L江月軒

007_0684_a_02L
左手捉飛電右手能穿鍼

007_0684_a_03L山雲生㝎眼江月入禪心

007_0684_a_04L懷舊

007_0684_a_05L
昨夜江南雨洞庭秋水深

007_0684_a_06L一葉孤舟客月中千里心

007_0684_a_07L草屋

007_0684_a_08L
石上亂溪聲池邊生綠草

007_0684_a_09L空山風雨多花落無人掃

007_0684_a_10L訪謫1) [185]

007_0684_a_11L
靑天一鴈沒碧海三峯出

007_0684_a_12L笛奏落梅花客心增鬱鬱

007_0684_a_13L贈無相居士

007_0684_a_14L
宇宙一閑客離家歲月深

007_0684_a_15L桃源花竹夢2) [186] 水雲心

007_0684_a_16L3)香湖松石亭 [187]

007_0684_a_17L
海客一歸去千年事亦奇

007_0684_a_18L石刓微有字松老半無枝

007_0684_a_19L嘆世

007_0684_a_20L
石火光陰走紅顏盡白頭

007_0684_a_21L山中十年夢人世是蜉蝣

007_0684_a_22L登嶺憶頭流4) [188]

007_0684_a_23L
北地新爲客南天舊主人

007_0684_a_24L十年山獨在千里月相親(一)

007_0684_b_01L[2]
南天舊主人       남쪽 산의 옛날 주인께서
北地新爲客       북쪽 산의 새로운 손이 되었네
千里月相親       천 리의 달빛은 서로 친한데
十年山獨碧       10년 동안 산은 혼자서 푸르러라
부휴자2수(浮休子)
[1]
十年磨一釼       10년 동안 하나의 칼을 갈아서
斬盡狐狸肝       여우와 살쾡이의 간을 베었네
箭輕穿鐵皷       가벼운 화살로 무쇠 북을 뚫고
鎚重碎金山       무거운 망치로 금산을 부수었네

[2]
臨行情脉脉       떠날 임시에 못 잊어 하는 정이여
桂子落紛紛       계수나무 꽃이 분분히 떨어지네
拂袖忽歸去       소매 떨치고 홀연히 돌아가니
萬山空白雲       만산은 텅 비어 흰 구름뿐이로세
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哭兒)
二十年前夢       20년 전의 꿈이
昏昏一枕中       혼혼히 하나의 베개 속에
人間生死苦       인간 세상 생사의 고통 벗어나
西去聽柯風       서방정토 나무의 풍경소리 들어라
회포를 읊어 영정 선자에게 보이다(咏懷示永貞禪子)
晝夜天開闔       하늘도 주야로 열렸다 닫히고
春秋地死生       땅도 춘추로 생사를 반복하는데
奇哉這一物       이 한 물건은 얼마나 기특한지
常放大光明       항상 큰 광명을 발하고 있도다
재송 도자60)를 기리며(讚栽松道者)
兩身一夢覺       두 몸으로 한 꿈을 깨고 보니
松月冷相照       솔에 걸린 달이 서늘히 비추네
白髮却紅顔       백발이 문득 홍안으로 변했으나
千年鶴自老       천년의 학은 혼자서 늙어 가도다
회암 방장에 제하다(題檜嵒方丈, )
閑神野鬼窟       잡스러운 귀신의 소굴에
明眼衲僧居       눈 밝은 납승이 거처하여
烹祖又烹佛       조사를 삶고 부처를 삶으니
神光爍太虛       신광이 태허에 번쩍이도다
세상을 탄식함(嘆世)
三世世間法       삼세의 세간법은
猶如夢電雲       꿈과 번개와 구름 같은 것
變壞并不淨       부패하여 더러운 곳에
蟲輩亂紛紛       벌레들이 우글우글 모여드누나
청야 즉사淸夜即事
東海月初生       동해에선 달이 이제 막 뜨고
西嵒猿不歇       서암에선 원숭이 울음 끊이지 않네

007_0684_b_01L5) [189] 南天舊主人北地新爲客

007_0684_b_02L千里月相親十年山獨碧(二)

007_0684_b_03L浮休子6) [190]

007_0684_b_04L
7) [191] 十年磨一釰 [19] 斬盡狐狸肝

007_0684_b_05L箭輕穿鐵皷鎚重碎金山(一)

007_0684_b_06L臨行情脉脉桂子落紛紛

007_0684_b_07L拂袖忽歸去萬山空白雲(二)

007_0684_b_08L哭兒

007_0684_b_09L
二十年前夢昏昏一枕中

007_0684_b_10L人間生死苦西去聽柯風

007_0684_b_11L8) [192] 懷示永貞禪子

007_0684_b_12L
晝夜天開闔春秋地死生

007_0684_b_13L奇哉這一物常放大光明

007_0684_b_14L讃栽松道者

007_0684_b_15L
兩身一夢覺松月冷相照

007_0684_b_16L白髮却紅顏千年鶴自老

007_0684_b_17L9)題檜嵒方10) [193] , [194]

007_0684_b_18L
閑神野鬼窟明眼衲僧居

007_0684_b_19L烹祖又烹佛神光爍太虛

007_0684_b_20L嘆世

007_0684_b_21L
三世世間法猶如夢電雲

007_0684_b_22L變壞并不淨蟲軰亂紛紛

007_0684_b_23L淸夜即事

007_0684_b_24L
東海月初生西11) [195] 猿不歇

007_0684_c_01L文殊與普賢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豈犯豊干舌       어찌 풍간61)의 요설에 걸리리오
태안 선자에게 주다(贈泰安禪子)
不許靑山靑       청산의 푸름도 허락하지 않고
不許白雲白       백운의 흰빛도 허락하지 않네
石窓有一人       석창에 있는 한 사람이여
四顧虛空窄       사방을 돌아봄에 허공이 좁구나
일암 도인에게 주다2수(贈一庵道人)
[1]
莫學枯禪者       고선枯禪62)하는 자들을 본받지 말지니
叅禪句不疑       참선하되 활구活句를 의심하지 않음이라
身雖化蜩甲       오래 앉아 매미 껍질로 화하더라도
心若亂遊絲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산란하리라

[2]
格外有何句       격외의 활구가 무엇이냐면
看看火裏蓮       볼수록 불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는 것
時淸寃佛祖       시대가 맑으면 불조를 원망하고
世亂德人天       세상이 혼란하면 인천을 섬기느니라
인경구탈63)(人境俱奪)
梨花千萬片       천 조각 만 조각 배꽃이
飛入淸虛院       청허의 집으로 날아드누나
牧笛過前山       목동의 피리 소리 앞산을 지나는데
人牛俱不見       사람도 소도 모두 보이지 않네
인경불탈(人境不奪)
樓閣秦樓閣       누각은 진나라 누각인데
山河漢山河       산하는 한나라 산하로다
桃源有客子       도원에 나그네 노닐면서
天外一聲歌       하늘 밖 한 소리 노래로다

007_0684_c_01L文殊與普賢豈犯豊干舌

007_0684_c_02L12)贈泰安禪子 [196]

007_0684_c_03L
不許靑山靑不許白雲白

007_0684_c_04L石窓有一人四顧虛空窄

007_0684_c_05L贈一庵道人13) [197]

007_0684_c_06L
莫學枯禪者叅禪句不疑

007_0684_c_07L身雖化蜩甲心若亂遊絲(一)

007_0684_c_08L14) [198] 格外有何句看看火裏蓮

007_0684_c_09L時淸寃佛祖世亂德人天(二)

007_0684_c_10L人境俱奪

007_0684_c_11L
梨花千萬片飛入淸虛院

007_0684_c_12L牧笛過前山人牛俱不見

007_0684_c_13L15)人境不奪 [199]

007_0684_c_14L
樓閣秦樓閣山河漢山河

007_0684_c_15L桃源有客子天外一聲歌

007_0684_c_16L「客」下有「尹公」{甲}{乙}{丙}{丁}{戊}{己}{庚}{辛}「岳」
007_0684_c_17L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
007_0684_c_18L{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4_c_19L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二」無
007_0684_c_20L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
007_0684_c_21L{丁}{戊}{己}{庚}{辛}
「咏」作「詠」{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4_c_22L題檜嵒方丈下有二首於他本(甲乙丙丁戊己
007_0684_c_23L庚辛) 然底本分載於卷二 (本書第七册六八四
007_0684_c_24L頁中段)及卷三(本書第七册七○○頁中段)

007_0684_c_25L「丈」下有「示住持二」{甲}{乙}{丁}ㆍ下有「示住持」{丙}

007_0684_c_26L「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
007_0684_c_27L{甲}{乙}{丙}{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684_c_28L{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4_c_29L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5_a_01L
사야정四也亭
水也僧眼碧       물은 스님의 눈처럼 푸르고
山色佛頭靑       산은 부처의 머리처럼 푸르네
月也一心印       달이 일심의 도장이라면
雲也萬卷經       구름은 만권의 경서라 할까
염불승念佛僧
合掌向西坐       합장하고 서쪽을 향해 앉아서
凝心念彌陀       마음 모아 아미타불을 염송하네
平生夢想事       평생 꿈속에서도 그리는 일은
常在白蓮花       항상 백련화64) 속에 있는 것
강講을 마치는 날에 행 대사에게 보이다(罷講日示行大師)
講盡無言處       말할 수 없는 곳 모두 강하여
昭然六祖燈       육조의 등불을 환히 밝혔네
白雲生石路       흰 구름 일어나는 돌길에
高拂一枝藤       등나무 지팡이 높이 떨치누나
각 선자覺禪子
好是淸凉地       청량한 이 구역 얼마나 좋은지
白雲飛滿庭       흰 구름 날아와 뜰에 가득하네
視身如草葉       몸뚱이를 마치 풀잎처럼 여기고서
敷坐眼惺惺       자리 펴고 앉은 눈빛 형형하여라
희 장로에게 주다(贈熙長老)
活句留心客       활구를 마음에 간직한 선객
何人作得雙       어떤 사람이 짝할 수 있으리오
報緣遷謝日       인연 다하여 이 세상 떠나는 날
閻老自歸降       염라대왕도 알아보고 머리 숙이리라
봉성을 지나며 한낮의 닭소리를 듣고2수(過鳳城聞午雞)
[1]
髮白非心白       머리가 희지 마음이 희지 않다고
古人曾漏洩       옛사람이 일찍이 누설하였지65)
今聽一聲雞       지금 닭소리 한번 듣고서
丈夫能事畢       장부의 할 일을 모두 마쳤도다

[2]
忽得自家底       홀연히 나의 집 소식을 얻고 보니
頭頭只此爾       모든 일이 단지 이러할 따름
萬千金寶藏       천개 만개 금보장이 있어도
元是一空紙       원래 하나의 빈 종이일 뿐
연화 도인에게 주다(贈蓮華道人)
根身四火聚       육신은 사대가 모인 것이요
大地一樊籠        대지는 하나의 새장이로다
山僧觀落日       산승이 지는 해를 바라보니
世界忽成空       세계가 홀연히 텅 비었도다
덕의 선자에게 주다(贈德義禪子)

007_0685_a_01L四也亭

007_0685_a_02L
水也僧眼碧1) [200] 佛頭靑

007_0685_a_03L月也一心印雲也萬卷經

007_0685_a_04L念佛僧

007_0685_a_05L
合掌向西坐凝心念彌陀

007_0685_a_06L平生夢想事常在白蓮花

007_0685_a_07L罷講日示行大2) [201]

007_0685_a_08L
講盡無言處昭然六祖燈

007_0685_a_09L白雲生石路高拂一枝藤

007_0685_a_10L3)覺禪子 [202]

007_0685_a_11L
好是淸凉地白雲飛滿庭

007_0685_a_12L視身如草葉敷坐眼惺惺

007_0685_a_13L贈熈長老

007_0685_a_14L
活句留心客何人作得雙

007_0685_a_15L報緣遷謝日閻老自歸降

007_0685_a_16L過鳳城聞午雞

007_0685_a_17L
髮白非心白古人曾漏洩

007_0685_a_18L今聽一聲雞丈夫能事畢(一)

007_0685_a_19L忽得自家底頭頭只此爾

007_0685_a_20L萬千金寶藏元是一空紙(二)

007_0685_a_21L4)贈蓮華道人 [203]

007_0685_a_22L
根身四火 [20] 大地一樊籠

007_0685_a_23L山僧觀落日世界忽成空

007_0685_a_24L贈德義禪子

007_0685_b_01L
吾家有寶燭       우리 집에 보배로운 촛불 있나니
可咲西來燈       우스워라 서쪽에서 건너온 등불66)
半夜黃梅信       깊은 밤중 황매의 한 소식이
虛傳粥飰僧       죽반승에게 잘못 전해졌다네67)
법장 대사法藏大師
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도끼로 찍고
燋盡水中漚       물속의 거품을 죄다 불태웠네
可咲騎牛者       우습도다 소를 탄 사람이여
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다니
『원각경』을 강하며2수(講圓覺)
[1]
廓然虛豁豁       확연히 텅 비어 툭 터져서
心口絶啇量       마음과 입으로 헤아릴 수 없도다
可憐常寂土       가련하도다 상적의 국토가
終作是非塲       끝내 시비의 장이 되고 말다니

[2]
白日雷聲動       환한 대낮에 우레 소리 울리니
碧潭驚老龍       푸른 못의 늙은 용이 놀라도다
淸風吹鷲嶺       맑은 바람이 취령68)에 불고
明月上圭峯       밝은 달이 규봉69)에 떴도다
천민 선자에게 답하다(酬天敏禪子)
虛寂本無物       텅 비어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何勞轉大藏       어찌하여 대장경을 수고스럽게 전독轉讀하나
秋江寒月色       가을 강에 비친 서늘한 달빛은
元不屬張王       원래 장왕張王70)의 전유물이 아닌 것을
초당에서 잣나무를 읊다(草堂咏栢)
月圓不逾望       둥근 달도 보름을 넘기지 못하고
日中爲之傾       중천의 해도 서쪽으로 기우는데
庭前栢樹子       뜰 앞의 잣나무만은
獨也四時靑       사계절에 언제나 홀로 푸르네
내은적암(內隱寂)
飄泊十年客       10년 동안 나그네로 떠돌다가
歸來白髮添       돌아오니 흰 머리만 더 늘었네
樵人刈竹盡       나무꾼이 대나무를 다 베었으니
何處覓香嚴       어느 곳에서 향엄香嚴71)을 찾는다지
고의古意
風定花猶落       바람이 잠잠해도 꽃은 여전히 떨어지고72)
鳥鳴山更幽       새가 우짖으니 산이 더욱 그윽해라73)
天共白雲曉       하늘은 흰 구름과 함께 밝아 오고
水和明月流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흐르누나74)
썰렁한 숲(寒林)
三輪世界碎       삼륜75)의 세계가 부서지고
四大形骸分       사대의 형체가 나뉘었네

007_0685_b_01L
吾家有寶燭可咲西來燈

007_0685_b_02L半夜黃梅信虛傳粥飰 [21]

007_0685_b_03L法藏大師

007_0685_b_04L
斫來無影樹燋盡水中漚

007_0685_b_05L可咲騎牛者騎牛更覔牛

007_0685_b_06L講圓覺5) [204]

007_0685_b_07L
6) [205] 廓然虛豁豁心口絶啇 [22]

007_0685_b_08L可憐常寂土終作是非塲(一)

007_0685_b_09L白日雷聲動碧潭驚老龍

007_0685_b_10L淸風吹鷲嶺明月上7) [206] (二)

007_0685_b_11L8)酬天敏禪子 [207]

007_0685_b_12L
虛寂本無物何勞轉大藏

007_0685_b_13L秋江寒月色元不屬張王

007_0685_b_14L草堂9) [208]

007_0685_b_15L
月圓不逾望日中爲之傾

007_0685_b_16L庭前栢樹子獨也四時靑

007_0685_b_17L內隱寂

007_0685_b_18L
飄泊十年客歸來白髮添

007_0685_b_19L樵人刈竹盡何處覔香嚴

007_0685_b_20L古意

007_0685_b_21L
風㝎花猶落鳥鳴山更幽

007_0685_b_22L天共白雲曉水和明月流

007_0685_b_23L10)寒林 [209]

007_0685_b_24L
三輪世界碎四大形骸分

007_0685_c_01L烏鳶何厚薄       까마귀와 솔개 무엇이 더 좋으랴
可臥靑松雲       푸른 솔 구름에 누우면 되는 것을
영지 선자靈芝禪子
道窮心絶處       길 막히고 마음 끊어진 곳
平地起干戈       평지에 전쟁을 일으키니
千人口呿走       천 사람은 겁을 먹고 달아나는데
一人咲呵呵       한 사람이 웃으며 껄껄대누나
심 선자가 행각하기에2수(心禪子行脚)
[1]
枯木別春色       고목은 봄빛을 하직하고
羚羊挂石邊       영양은 바위 가에 뿔을 걸었네
山川遊歷罷       산천 유람 마치고 나면
還我草鞋錢       나에게 짚신 값 돌려주겠지

[2]
上布天網子       위에는 하늘의 그물을 펴고
下設陷虎機       아래는 범 잡는 덫을 놓았네
單刀直入處       단칼 들고 곧장 뛰어 들어가
高拂大將旗       드높이 대장 깃발 휘날리도록
도운 선자道雲禪子
衲子一生業       납자가 한평생 할 일이라면
烹茶獻趙州       차를 달여서 조주에게 올리는 것76)
心灰髮已雪       마음도 재가 되고 머리도 흰 눈이 내렸으니
安得念南洲       어떻게 남주77)를 생각할 수 있으리오
응화 선자應和禪子
仰天噓一聲       하늘을 우러러 한 소리 탄식하나니
箭盡弓還折       화살도 다하고 활도 꺾였어라
若也更啇量       만약 또 헤아리며 분별한다면
依前入鬼窟        예전처럼 귀신의 굴에 들어가리라
약속한 그대는 오지 않고(有約君不來)
眼隨歸鴈盡       눈 들어 기러기를 끝까지 좇다 보니
碧海連天蒼       바다의 푸름이 하늘의 푸름에 잇닿았네

007_0685_c_01L烏鳶何厚薄可臥靑松雲

007_0685_c_02L11)靈芝禪子

007_0685_c_03L
道窮心絶處平地起干戈

007_0685_c_04L千人口呿走一人咲呵呵

007_0685_c_05L心禪子行脚12) [210]

007_0685_c_06L
枯木別春色羚羊挂石邊

007_0685_c_07L山川遊歷罷還我草鞋錢(一)

007_0685_c_08L13) [211] 上布天網子下設陷虎機

007_0685_c_09L單刀直入處高拂大將旗(二)

007_0685_c_10L道雲禪子

007_0685_c_11L
衲子一生業烹茶獻趙州

007_0685_c_12L心灰髮已雪安得念南洲

007_0685_c_13L應和禪子

007_0685_c_14L
仰天噓一聲箭盡弓還折

007_0685_c_15L若也更14) [212] 依前入鬼窟

007_0685_c_16L有約君不來

007_0685_c_17L
眼隨歸鴈盡碧海連天蒼

007_0685_c_18L「色」作「也」{甲}{乙}{丙}{丁}{戊}{己}{庚}{辛}「師」下有
007_0685_c_19L「乙卯春傳法會」{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
007_0685_c_20L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
007_0685_c_21L{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5_c_22L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圭」作「走」
007_0685_c_23L{乙}{丙}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咏」
007_0685_c_24L作「詠」{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
007_0685_c_25L{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5_c_26L「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一首無
007_0685_c_27L有{甲}{乙}{丙}{丁}{戊}{己}{庚}{辛}
「啇」作「商」{甲}{乙}{丙}{丁}

007_0686_a_01L十里猶春草       10리에 그래도 봄풀이 무성한데
萬山空夕陽       만산에 속절없이 해가 지는구나
낙중 즉사洛中卽事
春色歸何處       봄빛은 어디로 돌아갔는고
長安百萬家       장안의 백만 가호로다
山僧掩門坐       산승은 문을 닫고 앉아서
空落一庭花       한 뜰의 꽃을 헛되이 지게 하누나
어버이를 뵈러 가는 지언 대선에게 주다2수(贈志彦大選之歸寧)
[1]
敎育恩均重       가르치고 기른 은혜 똑같이 중하니
師親禮豈輕       스승과 어버이의 예 어찌 가벼우랴
長安纔到日       장안에 도착하면 그날에 바로
聽取子規聲       불여귀不如歸의 소리를 귀담아 듣도록

[2]
禪子歸寧日       선자가 어버이 뵈러 가는 날
江南二月春       강남의 2월의 봄날이로다
休將山水衲       부디 산골 중 옷이
取染馬蹄塵       말굽 티끌에 오염되지 않도록
심경암용담에 있다.(心鏡庵龍潭)
日來紅上下       해가 뜨니 붉은빛이 위와 아래에
雲去碧東南       구름이 걷히니 푸른 산 빛이 동쪽 남쪽에
山晴能作雨       맑은 산에서 비를 구경하는 것은
只是近龍潭       단지 가까이 있는 용담 덕분이라오
지 대사를 전송하며(送芝大師)
離程葉飛晩       떠나는 길에 낙엽 날리는 저녁
一水去悠悠       한 강물 유유히 흘러서 가네
斷鴈聲悲壯       외로운 기러기 울음소리 비장한데
千峯月亦秋       1천 봉우리에 달빛 또한 가을일세
화암사를 지나며(過華嵒寺)
山川當落照       산과 강에 바야흐로 해가 지는데
秋草臥龍龜       가을 풀 속에 용귀龍龜78)가 누워 있네
古殿月應吊       낡은 전각을 달도 애도할 텐데
破囱風亦悲       부서진 창을 바람도 슬피 울며 지나가네
고도를 지나며(過古都)
暮雲連癈堞       저녁 구름은 무너진 성가퀴에 이어졌고
寒雨洗荒臺        찬비는 황량한 누대를 씻어 주네
山色靑依舊       예전과 같은 푸른 산 빛이여
英雄幾去來       영웅들이 얼마나 오고 갔을까
환암2수일찍이 관작官爵을 사양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幻庵曾辭爵故云云)
[1]
富貴不留心       부귀에 마음을 두지 않는데
功名豈染指       공명에 어찌 입맛을 다시리오
世情已作灰       세상에 대한 마음 이미 재가 되어
鼓翼靑雲裏       푸른 구름 속으로 나래를 떨쳤다오


007_0686_a_01L十里猶春草萬山空夕陽

007_0686_a_02L洛中即事

007_0686_a_03L
春色歸何處長安百萬家

007_0686_a_04L山僧掩門坐空落一庭花

007_0686_a_05L贈志彥大選之歸寧1) [213]

007_0686_a_06L
敎育恩均重師親禮豈輕

007_0686_a_07L長安纔到日聽取子規聲(一)

007_0686_a_08L禪子歸寧日江南二月春

007_0686_a_09L休將山水衲取染馬蹄塵(二)

007_0686_a_10L心鏡庵龍潭

007_0686_a_11L
日來紅上下雲去碧東南

007_0686_a_12L山晴能作雨只是近龍潭

007_0686_a_13L送芝大師

007_0686_a_14L
離程葉飛晩一水去悠悠

007_0686_a_15L斷鴈聲悲壯千峯月亦秋

007_0686_a_16L過華2) [214]

007_0686_a_17L
山川當落照秋草臥龍龜

007_0686_a_18L古殿月應吊3) [215] 風亦悲

007_0686_a_19L過古都

007_0686_a_20L
暮雲連4) [216] 寒雨洗荒臺

007_0686_a_21L山色靑依舊英雄幾去來

007_0686_a_22L5)幻庵 [217] 曾辭爵
故云云

007_0686_a_23L
富貴不留心功名豈染指

007_0686_a_24L世情已作灰皷翼靑雲裏(一)

007_0686_b_01L[2]
身與白雲雙       몸은 흰 구름과 한 쌍이 되고
心將明月一       마음은 밝은 달과 일체가 되어
行行宇宙間       우주 사이를 활보하였나니
自在無倫匹       무애자재함을 짝할 자 없었어라
행 선자에게 답하다(答行禪子)
萬里經年別       만 리의 이별 한 해가 지났나니
孤燈此夜心       외로운 등불 이 밤의 심정이여
何時開一笑       언제나 한번 활짝 웃으면서
風月對床吟       침상 마주하고 풍월을 읊을거나
태희 사미가 어버이를 뵈러 가기에(太熙沙彌歸寧)
可咲世間愛       우스워라 세간의 사랑이란
氷銷瓦解時       얼음 녹고 기와 깨지듯 하는 것
恩多翻作恨       은정이 많으면 회한이 되고
歡極却成悲       환락이 다하면 슬픔이 되느니라
태상 선자2수(太常禪子)
玉音開閱處       불경을 펼쳐 보는 곳에
桃李舊春陰       도리가 봄 그늘 드리웠네
誰向草深院       누가 풀 우거진 절간 찾아와
將心問覓心       마음을 갖고 마음 찾겠다 물어보는고
원철 대사2수(圓徹大師)
[1]
一徹祖師關       조사의 관문을 한번 깨뜨리고
不疑三世佛       삼세의 부처를 의심하지 않누나
黃梅半夜信       황매에서 한밤중에 전한 한 소식79)
可咲是何物       우스워라 그것이 무슨 물건인고

[2]
圓徹萬重雲       만 겹의 구름을 남김없이 헤치고서
永爲曹溪嫡       영원히 조계의 적자가 되었도다
大咲臥空山       크게 웃으며 텅 빈 산에 누우니
月中松子落       달빛 속에 솔방울이 떨어지누나
원혜 장로(元惠長老)
閑靜丈夫兒       일 없이 조용한 사내대장부
離塵出世師       속진을 떠난 세상 밖의 스승
一生功與業       일생에 행한 공업은
惟有白雲知       오직 흰 구름이 알아주리라
고승의 지팡이(高僧杖)
天台楖杖       천태산 즐률의 지팡이가
飛下白雲層        층층의 백운에서 내려왔나니
可解修羅陣       아수라의 진을 무너뜨리고
能驚擊水鵬       물을 치며 나는 대붕을 놀래리라
화정 도인에게 주다(贈華亭道人)
瀟湘竹一枝       소상반죽 한 가지 꺾어
斫去洞庭吹       동정에서 피리를 부나니

007_0686_b_01L身與白雲雙心將明月一

007_0686_b_02L行行宇宙間自在無倫匹(二)

007_0686_b_03L答行禪子

007_0686_b_04L
萬里經年別孤燈此夜心

007_0686_b_05L何時開一笑風月對床吟

007_0686_b_06L太熈沙彌歸寧

007_0686_b_07L
可咲世間愛氷銷瓦解時

007_0686_b_08L恩多翻作恨歡極却成悲

007_0686_b_09L6)太常禪子 [218]

007_0686_b_10L
玉音開閱處桃李舊春陰

007_0686_b_11L誰向草深院將心問覔心

007_0686_b_12L圓徹大師7) [219]

007_0686_b_13L
一徹祖師8) [220] 不疑三世佛

007_0686_b_14L黃梅半夜信可咲是何物(一)

007_0686_b_15L9) [221] 圓徹萬重雲永爲曺溪嫡

007_0686_b_16L大咲臥空山月中松子落(二)

007_0686_b_17L10)元惠長老 [222]

007_0686_b_18L
閑靜丈夫兒離塵出世師

007_0686_b_19L一生功與業惟有白雲知

007_0686_b_20L11)高僧杖 [223]

007_0686_b_21L
天台楖飛下白雲層

007_0686_b_22L可解修羅陣能驚擊水鵬

007_0686_b_23L12)贈華亭道人 [224]

007_0686_b_24L
瀟湘竹一枝斫去洞庭吹

007_0686_c_01L不是華亭客       화정의 나그네가 아니면
誰能此味知       누가 이 맛을 알 수 있을꼬
원과 밀 두 선자에게 보이다2수(示圓密二禪子)
[1]
黑風起瞋火       흑풍이 미움의 불길에서 일어나
生生做鑊湯       세세생생 펄펄 끓는 지옥에 들어가네
古人用心處       옛사람이 마음 쓴 곳으로 말하면
人我定雙亡       남과 나 둘을 모두 잊었다네

[2]
活水淸如鏡       활수는 맑기가 거울과 같고
天光碧一痕       하늘은 온통 푸른빛 하나일세
多生漂遠派       다생에 멀리 아래로 떠내려왔으니
何日返初源       어느 날에나 근원으로 되돌아갈까
좌주의 물음에 답하다2수(答座主問)
[1]
百二十邪師       120의 사사邪師80)
俱迷眞實義       모두 진실의 뜻을 잃었나니
一念忘又忘       한 생각을 잊고 또 잊으면
身心忽無寄       몸과 마음에 걸림이 없으리라

[2]
緣心多巧僞       마음에 꾸밈과 거짓 많은 까닭에
妄識亂浮沉       망식이 어지럽게 부침하나니
霜釼一揮處       서릿발 칼날을 휘두르는 곳에
寒光爍古今        싸늘한 빛이 고금에 번쩍이리라
낙산 회해 선자에게 주다 (贈洛山懷海禪子)
한 장이 결락되었음. 一張缺落
(제목 미상)
[1]
要免三途海       삼악도의 고해에서 헤어나려면
須叅六祖禪       육조 대사의 선을 참구해야지
光陰眞可惜       광음을 참으로 아낄 것이니
愼勿等閑眼       부디 등한히 보지 말기를

[2]

007_0686_c_01L不是華亭客誰能此味知

007_0686_c_02L示圓密二禪子13) [225]

007_0686_c_03L
黑風起瞋火生生做鑊湯

007_0686_c_04L古人用心處人我㝎雙亡(一)

007_0686_c_05L活水淸如鏡天光碧一痕

007_0686_c_06L多生漂遠派何日返初源(二)

007_0686_c_07L答座主問

007_0686_c_08L
百二十邪師俱迷眞實義

007_0686_c_09L一念忘又忘身心忽無寄(一)

007_0686_c_10L緣心多巧僞妄識亂浮沉

007_0686_c_11L霜釼 [226] 14)一揮處寒光爍古今(二)

007_0686_c_12L贈洛山懷海禪15) [227] [228]

007_0686_c_13L
〈一張缺落〉

007_0686_c_14L
16)要免三途海須叅六祖禪

007_0686_c_15L光陰眞可惜愼勿等閑眼(一)

007_0686_c_16L「二」無有{甲}{乙}{丙}{丁}「嵒」作「巖」{甲}{乙}{丙}{丁}
007_0686_c_17L{戊}{己}{庚}{辛}
「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6_c_18L「癈」作「廢」{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
007_0686_c_19L{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686_c_20L{庚}{辛}
「二」無有{戊}{己}{庚}{辛}「關」作「開」{甲}
007_0686_c_21L{乙}{丙}{丁}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6_c_22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甲}
007_0686_c_23L{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
007_0686_c_24L{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釼」作
007_0686_c_25L「劔」{甲}{乙}{丙}{丁}{戊}{己}{庚}{辛}
「子」下底本一張缺
007_0686_c_26L落但此題之詩文收載於補遺{編}
此詩三首無
007_0686_c_27L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7_a_01L載月悲船子       슬프다 달빛만 실은 선자船子여81)
勘僧愧木杈       중을 심문한 목차木杈82)에 부끄럽도다
妙香山裏水       묘향산 속을 흐르는 물이여
淘盡幾江沙       얼마나 많은 강모래를 일었던가

[3]
念佛叅禪法       염불하거나 참선하거나
功成理不差       성취하는 도리는 다르지 않나니
身心如放下       몸과 마음을 내려놓으면
枯木定生花       고목에 정녕 꽃이 피리라
감 선자가 오대에 가는 것을 전송하며(送鑑禪子之五臺)
短髮千莖雪       짧은 머리에는 1천 줄기 눈꽃이요
長衫萬片霞       장삼 자락에는 1만 조각 노을이라
涅槃如昨夢       열반은 간밤의 꿈과 같고
生死亦空花       생사 또한 허공 속의 꽃이로다
도능 선자에게 주다(贈道能禪子)
歷歷離賓主       분명히 주객을 떠났고
寥寥絶色空       고요히 색공이 끊어졌나니
目前勤記取       눈앞에 항상 기억할 것은
山立白雲中       산이 흰 구름 속에 서 있는 것
인 선자가 게송을 구하기에 답하다(賽仁禪子求偈)
趙州關捩子       조주가 잠근 문의 빗장을
衲僧如打開       납승이 만약 열어젖힌다면
天下老和尙       천하의 어떤 노련한 화상도
鼻孔穿却來       콧구멍을 꿰어 끌고 오리라
신 상사의 시에 차운하다2수(次申上舍韻)
[1]
活活孔夫子       활활活活한 공부자와
空空釋世尊       공공空空한 석가세존을
呑含一口客       한 입에 삼킨 나그네가
誰識臥雲軒       신선의 수레에 누운 줄 누가 알랴

[2]
禪榻秋光冷       참선하는 탑상에는 가을빛이 서늘하고
螢囱月色新       반딧불 창가에는 달빛이 새로워라
箇中惟一味       이 속의 맛은 오직 하나이니
愼莫辨甘辛       쓰다 달다 분별하지 말기를
진각 선화에게 주다(贈眞覺禪和)
莫逐塵緣轉       속진의 인연 따라 구르지 말고
須歸一念醒       한 생각을 돌이켜 깨우칠지라
失頭狂走輩       머리 잃고 광분하는 무리는
役役枉勞形       정신없이 형체만 괜히 괴롭히느니라
도홍83)을 구하는 선자를 경책하다(警求陶泓之禪子)
罪在心生處       죄는 마음을 내는 곳에 있나니
暗中多鬼神       안 보이는 곳도 귀신이 보느니라
莫求龍尾硯       용미연龍尾硯84)을 욕심내지 말지어다
慚愧遠追人       쫓아가 주는 사람에게 부끄러우니라
당나라 괴오가 용미연을 가지고 있었는데, 친구가 욕심을 내면서도 말을 하지 못하였고,

007_0687_a_01L載月悲舡子勘僧愧木杈

007_0687_a_02L妙香山裏水淘盡幾江沙(二)

007_0687_a_03L念佛叅禪法功成理不差

007_0687_a_04L身心如放下枯木㝎生花(三)

007_0687_a_05L1)送鑑禪子之五臺 [229]

007_0687_a_06L
短髮千莖雪長衫萬片霞

007_0687_a_07L涅槃如昨夢生死亦空花

007_0687_a_08L贈道能禪子

007_0687_a_09L
歷歷離賔主寥寥絶色空

007_0687_a_10L目前勤記取山立白雲中

007_0687_a_11L賽仁禪子求偈

007_0687_a_12L
趙州關捩子衲僧如打開

007_0687_a_13L天下老和尙鼻孔穿却來

007_0687_a_14L次申上舍韻2) [230]

007_0687_a_15L
活活孔夫子空空釋世尊

007_0687_a_16L呑含一口客誰識臥雲軒(一)

007_0687_a_17L3) [231] 禪榻秋光冷螢囱月色新

007_0687_a_18L箇中惟一味愼莫辨甘辛(二)

007_0687_a_19L4)贈眞覺禪和 [232]

007_0687_a_20L
莫逐塵緣轉須歸一念醒

007_0687_a_21L失頭狂走輩役役枉勞形

007_0687_a_22L警求陶泓之禪子

007_0687_a_23L
罪在心生處暗中多鬼神

007_0687_a_24L莫求龍尾硯慚愧遠追人唐蒯鰲蓄龍尾硯
友人欲之不言


007_0687_b_01L괴오도 마음으로는 주려고 하면서도 미처 주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고하지도 않고 돌아가자 괴오가 쫓아가서 벼루를 주며, “내가 탐한 것이 아니다. 운운.” 하였다. 이것은 오나라 계찰이 칼을 걸어 놓고 간 것85)과 비슷하다. 唐蒯鰲蓄龍尾硯。 友人欲之不言。 鰲亦心許未與之。 一日友人不告而去。 鰲追及送硯曰。 我非貪也云云。 吳季札挂釼一般也。
찬불讚佛
觀他也不妄       타인도 불망인 것을 관하였고
覺自亦無生       자신도 무생인 도리를 깨달았네
出世謌何事       출세하여 무슨 일을 노래하리오
人人本大平       사람마다 본래 태평무사한 것을
유교와 도교를 찬하다(讚儒道)
仲尼旣非始       공자孔子가 이미 시작이 아닌데
伯陽安得終       노자老子가 어떻게 끝이 되겠는가
寥寥天地外       적막하여라 하늘과 땅 저 너머
乘化入無窮       변화에 편승하여 무궁한 경지에 들어가네
달마의 진영眞影에 찬하다(賛達摩眞)
落落巍巍子       낙락하고 외외한 모습이여
誰開碧眼睛       푸른 눈동자 뜬 사람 누구인고
夕陽山色裏       해질 녘 산 빛 속에서
春鳥自呼名       봄새가 스스로 이름 부르네
달마도강도2수(達摩渡江啚)
[1]
蘆泛淸波上       맑은 물결 위에 갈대 잎 하나86)
輕風拂拂來       산들바람 솔솔 불어오누나
胡僧雙碧眼       호승의 푸른 두 눈에는
千佛一塵埃       1천 부처가 하나의 티끌이렷다

[2]
當時梁武帝       당시 양나라 무제는
不識胡僧心       호승의 마음을 알지 못했네87)
金爐香藹藹       금로에선 향 연기 애애하고
玉殿漏沉沉       옥전에선 물시계 소리 톰방거리네
선사의 진영에 찬하다(賛先師眞)
剪雲爲白衲       구름 잘라 지은 하얀 납의요
割水作淸眸       물을 베어 만든 맑은 눈동자라
滿腹懷珠玉       뱃속에 주옥을 가득 품고 있는지라
神光射斗牛       신광神光이 두우斗牛 사이를 내쏘는구나88)
무위2수(無位)
[1]
巍巍落落子       외외하고 낙락한 그대여
澗舌山爲身       시내가 혀요 산이 몸이라
漏洩毗盧偈       비로자나의 게송을 누설하여
流通是石人       이 석인에게 유통하누나

[2]
衆生以爲身       중생으로 몸을 삼고
諸佛以爲骨       제불로 뼈를 삼으며
天地以爲喉       천지로 목구멍을 삼아
呑吐風與月       바람과 달을 삼키고 토하누나
백운산에 올라가 읊다2수(登白雲山吟)

007_0687_b_01L鰲亦心許未與之一日友人不告而去鰲追及
送硯曰我非貪也云云吳季5)札挂6)釰一般也

007_0687_b_02L7)8) [233] , [234]

007_0687_b_03L
觀他也不妄覺自亦無生

007_0687_b_04L出世謌何事人人本大平

007_0687_b_05L讃儒道

007_0687_b_06L
仲尼旣非始伯陽安得終

007_0687_b_07L寥寥天地外乘化入無窮

007_0687_b_08L賛達摩眞

007_0687_b_09L
落落巍巍子誰開碧眼睛

007_0687_b_10L夕陽山色裏春鳥自呼名

007_0687_b_11L達摩渡江圖9) [235]

007_0687_b_12L
蘆泛淸波上輕風拂拂來

007_0687_b_13L胡僧雙碧眼千佛一塵埃(一)

007_0687_b_14L10) [236] 當時梁武帝不識胡僧心

007_0687_b_15L金爐香藹藹玉殿漏沉沉(二)

007_0687_b_16L賛先師眞

007_0687_b_17L
剪雲爲白衲割水作淸眸

007_0687_b_18L滿腹懷珠玉神光射斗牛

007_0687_b_19L11)無位 [237]

007_0687_b_20L
巍巍落落子澗舌山爲身

007_0687_b_21L漏洩毗盧偈流通是石人(一)

007_0687_b_22L衆生以爲身諸佛以爲骨

007_0687_b_23L天地以爲喉呑吐風與月(二)

007_0687_b_24L登白雲山吟12) [238]

007_0687_c_01L
[1]
白雲山幾疊       몇 겹으로 둘러싸인 백운산에서
身在妙高峰       몸이 봉우리 꼭대기 위에 있네
千古扶天勢       천고토록 하늘을 부축하는 형세여
劫風無改容       겁풍89)에도 그 모습 바뀌지 않네

[2]
桂熟香飄月       달빛에 나부끼는 계수나무 열매 향기
松寒影拂雲       구름 뚫고 치솟은 소나무의 찬 그림자
山中奇特事       산중의 기특한 일을
不許俗人聞       속인이 알게 할 리 없지
선화의 물음에 답하다(答禪和問)
簷外鳴山雨       처마 밖에는 산비 소리 울리고
囱前點客燈       창문 앞에는 객사의 등불 깜박이네
一叅相見了       찾아와서 한번 봤으면 그만이지
何必問三乘       굳이 삼승을 물어볼 것 있으리오
승려의 죽음을 슬퍼하며(哭亡僧)
來與白雲來       올 때는 흰 구름과 함께 오고
去隨明月去       갈 때는 밝은 달을 따라가네
去來一主人       오고 가는 하나의 주인은
畢竟在何處       필경 어느 곳에 있는고
『능엄경』 일장(楞嚴一章)
愛欲因心目       애욕은 마음과 눈을 말미암나니90)
心目起攀緣       마음과 눈이 반연을 일으킨다네
趣裝不留客       머물지 않고 행장을 재촉하는 나그네여
何日謝金拳       어느 날에나 금권金拳91)에 감사드릴꼬
일선암의 벽에 제하다(題一禪庵壁)
山自無心碧       산도 무심히 절로 푸르고
雲自無心白       구름도 무심히 절로 하얗고
其中一上人       그 속에 계신 스님 한 분도
亦是無心客       역시 무심한 나그네라네

007_0687_c_01L
13) [239] 白雲山幾疊身在妙高峰

007_0687_c_02L千古扶天勢劫風無改容(一)

007_0687_c_03L桂熟香飄月松寒影拂雲

007_0687_c_04L山中奇特事不許俗人聞(二)

007_0687_c_05L14)答禪和問 [240]

007_0687_c_06L
簷外鳴山雨囱前點客燈

007_0687_c_07L一叅相見了何必問三乘

007_0687_c_08L哭亡僧

007_0687_c_09L
來與白雲來去隨明月去

007_0687_c_10L去來一主人畢竟在何處

007_0687_c_11L楞嚴一章

007_0687_c_12L
愛欲因心目心目起攀緣

007_0687_c_13L趣裝不留客何日謝金拳

007_0687_c_14L題一禪庵壁

007_0687_c_15L
山自無心碧雲自無心白

007_0687_c_16L其中一上人亦是無心客囱

007_0687_c_17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二」無有{甲}
007_0687_c_18L{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
007_0687_c_19L{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札」
007_0687_c_20L作「」{甲}{乙}{丙}{丁}
「釼」作「劔」{甲}{乙}{丙}{丁}{戊}{己}
007_0687_c_21L{庚}{辛}
見本書第七册六七三頁註{5}「佛」
007_0687_c_22L下有「二」{甲}{乙}{丙}{丁}
「二」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687_c_23L{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7_c_24L此詩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二」無有
007_0687_c_25L{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
007_0687_c_26L{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8_a_01L
장 만호를 송별하며2수(送別張萬戶)
[1]
風起塞雲斷       바람 불어 변방 구름 끊어지고
秋深落木陰       낙목의 그늘 드리운 깊은 가을날
夜聞江上笛       밤에 들리는 강변의 피리 소리
知客故鄕心       고향 그리는 나그네 마음 이해하는 듯

[2]
塞外陽關曲       변방 요새 너머 〈양관陽關〉92)의 노래
江天欲暮時       해 떨어지려 하는 강변의 하늘
如何一歸鳥       어떡하나 돌아가는 한 마리 새여
渺渺更遲遲       아득히 길은 더욱 멀기만 한데
계축년 가을에 명사에서 노닐다(癸丑秋遊鳴沙)
蓬萊五色雲       봉래산 위의 오색구름이
下作鳴沙雨       내려와서 명사의 비가 되었네
落盡海棠花       해당화는 모두 다 지고
三僧一萬戶       중 셋에 만호 한 사람뿐
회포를 읊다(咏懷)
病在肉團心       병은 육단심93)에 기인하나니
何勞多集字       굳이 많은 글자 모을 것이 있으랴
五言絕句詩       오언절구 시 하나로도
可寫平生志       평생의 뜻을 토로할 수 있는 것을
가도賈島
黑白投身處       흑백에 모두 몸을 두고서94)
推敲着字時       퇴고의 글자를 고심했나니95)
一生功與業       일생 동안 이룬 공업이
可咲苦吟詩       우습게도 시를 고음한 것이라네
관동행關東行
歲月如流水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면
興亡若去鴻       흥망은 기러기 발자국96)과 같다 할까
高吟天地外       천지 밖에서 드높이 읊조리니
山海動胷中       산해가 가슴속에서 일렁이네
거처를 옮기다(移居)
十年居海上       10년 동안 바닷가에 거하다가
茅屋大風侵       초가집에 태풍이 들이닥쳐서
移入白雲裏       흰 구름 속으로 옮겨 왔더니
萬山惟一心       1만 산 속에 마음은 오직 하나로세
남쪽으로 귀양 가는 객을 전송하며(送南遷客)
海樹落秋霜       바닷가 나뭇잎 가을 서리에 지는데
楚關鴻去早       초관楚關97)의 기러기 일찍 떠나가네
鍾山獨鳥邊       종산에 깃든 한 마리 새 곁에서
客子舟中老       나그네는 배를 타고 늙어 가누나
영주에서 묵다(宿瀛洲)

007_0688_a_01L送別張萬戶1) [241]

007_0688_a_02L
風起塞雲斷秋深落木陰

007_0688_a_03L夜聞江上笛知客故鄕心(一)

007_0688_a_04L2) [242] 塞外陽關曲江天欲暮時

007_0688_a_05L如何一歸鳥渺渺更遲遲(二)

007_0688_a_06L癸丑秋遊鳴沙

007_0688_a_07L
蓬萊五色雲下作鳴沙雨

007_0688_a_08L落盡海棠花三僧一萬戶

007_0688_a_09L3) [243]

007_0688_a_10L
病在肉團心何勞多集字

007_0688_a_11L五言絕句詩可寫平生志

007_0688_a_12L賈島

007_0688_a_13L
黑白投身處4) [244] 着字時

007_0688_a_14L一生功與業可咲苦吟詩

007_0688_a_15L關東行

007_0688_a_16L
歲月如流水興亡若去鴻

007_0688_a_17L高吟天地外山海動胷中

007_0688_a_18L5)移居 [245]

007_0688_a_19L
十年居海上茅屋大風侵

007_0688_a_20L移入白雲裏萬山惟一心

007_0688_a_21L送南遷客

007_0688_a_22L
海樹落秋霜楚關鴻去早

007_0688_a_23L鍾山獨鳥邊客子舟中老

007_0688_a_24L宿瀛洲

007_0688_b_01L
鵬去天門廓       붕새 날아간 하늘 문 툭 터지고
三山落桂花       삼산에는 계수나무 꽃이 지누나
長風過碧海       긴 바람은 푸른 바다를 건너가고
白月留寒沙       흰 달빛은 찬 모래밭에 남아 있네
소나무 숲 속의 은사를 찾아서(訪松間隱士)
自悅松間屋       소나무 숲 속의 집이 나는 좋은데
松間亦有臺       소나무 숲 속에 역시 다락이 있네
客來不掃石       객이 와도 돌을 쓸지 않나니
惟恐損蒼苔       혹시 푸른 이끼 손상될까 봐
남해로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送人之南海)
月入江江水       어느 강물이나 달이 들어 있듯
花連處處春       어디나 꽃이 피어 있는 봄날
橫天三竹嶺       하늘에 비낀 삼죽령 넘어
萬里獨歸人       만 리 길 홀로 사람이 돌아가네
쌍계사 방장(雙溪方丈)
白雲前後嶺       앞뒤 고개에는 흰 구름이요
明月東西溪       동서 시내에는 밝은 달이라
僧坐落花雨       꽃비 지는 속에 중은 앉아 있고
客眠山鳥啼       산새 우는 속에 객은 조는구나
가을을 노래하다(咏秋)
囱竹夜鳴雨       창가 대숲에는 밤비 소리 울리고
秋梧葉滿床       책상 위에는 가을 오동잎이 가득
雲收碧海出       구름 걷히자 푸른 바다 드러나고
鴈沒靑天長       기러기 사라지자 푸른 하늘 멀어라
화산의 은자(花山隱者)
洗心不洗耳       마음을 씻지 귀를 씻지 않나니98)
人世已忘形       인간 세상에서 형체를 이미 잊었도다
抱犢上山去       송아지 안고 산에 올라가나니99)
春田一帶靑       봄날의 밭두둑 일대가 푸르도다
안분당安分堂
風月同莘渭       풍월이 신위莘渭100)와 동등하나니
江山一富貴       강산의 부귀도 매일반이라
誰知草堂中       누가 알까 이 초당 속에
自有詩書味       시서의 맛이 절로 있는 줄을
고성의 김 처사(古城金處士)
鴻去興亡事       기러기 날아간 흥망의 일이여101)
荒城月一痕       황성의 달만이 하나의 자취일세
白雲喧雞犬       개와 닭은 백운 속에 시끄럽고102)
人老大平村       사람은 태평 마을에서 늙어 가누나

007_0688_b_01L
鵬去天門廓三山落桂花

007_0688_b_02L長風過碧海白月留寒沙

007_0688_b_03L6)訪松間隱士 [246]

007_0688_b_04L
自悅松間屋松間亦有臺

007_0688_b_05L客來不掃石惟恐損蒼苔

007_0688_b_06L送人之南海

007_0688_b_07L
月入江江水花連處處春

007_0688_b_08L橫天三竹嶺萬里獨歸人

007_0688_b_09L雙溪方丈

007_0688_b_10L
白雲前後嶺明月東西溪

007_0688_b_11L僧坐落花雨客眠山鳥啼

007_0688_b_12L7)咏秋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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囱竹夜鳴雨秋梧葉滿床

007_0688_b_14L雲收碧海出鴈沒靑天長

007_0688_b_15L花山隱者

007_0688_b_16L
洗心不洗耳人世已忘形

007_0688_b_17L抱犢上山去春田一帶靑

007_0688_b_18L8)安分堂 [248]

007_0688_b_19L
風月同莘渭江山一富貴

007_0688_b_20L誰知草堂中自有詩書味

007_0688_b_21L9)古城金處士 [249]

007_0688_b_22L
鴻去興亡事荒城月一痕

007_0688_b_23L白雲喧雞犬人老大平村

007_0688_b_24L尋雲溪洞

007_0688_c_01L
운계동을 찾다(尋雲溪洞)
帆過彈琴石       돛배는 거문고 탄 바위를 지나가고
雲生舞鶴臺       구름은 학이 춤춘 누대에서 일어나네
桃源知不遠       도원이 멀지 않음을 알겠노니
流水落花來       물 위에 낙화가 떠내려오니까
도인 의경에게 주다(贈道人義冏)
寂寂松花老       적적하게 송화만 떨어질 뿐
白雲人不掃       흰 구름을 쓰는 사람도 없네103)
深山莫采芝       깊은 산 영지버섯 캐오지 마오
肚裏多神棗       뱃속에 대추가 많이 들어 있으니까104)
봄을 아쉬워하며(惜春)
柳綠鶯傳信       버들이 푸르니 꾀꼬리는 소식을 전하고
花紅燕訴寃       꽃이 붉으니 제비는 원한을 호소하네
光陰如過客       광음이 지나가는 나그네 같으니
我亦一銷魂       나도 한번 혼이 녹을 수밖에
산중의 벗과 헤어지며(別山友)
山客送山客       산객이 산객을 전송하나니
白雲何處尋       백운 떠나가면 어디서 찾을꼬
松聲月下苦       솔바람 소리는 달 아래 괴롭고
山色雨中深       산 빛은 빗속에 더욱 짙어라
용성 김 악사를 만나 성원에서 묵다(遇龍城金樂士宿星院)
春暖聞鶯早       봄이 따스해 꾀꼬리 소리 일찍 들리고
風和落絮遲       바람이 온화해 버들개지 더디 날리네
客中多遠思       객지에서 고향 생각이 많은지라
彈瑟月明時       밝은 달 아래 거문고를 타네
선 장로에게 주다(贈禪長老)
海暮雲空結       바다에는 저녁 구름이 괜히 엉기고
山寒葉自吟       찬 산에는 낙엽이 혼자서 읊조리네
虛潭描坐影       빈 못은 앉은 그림자 그려내고
秋月照禪心       가을 달은 선객의 마음을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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帆過彈琴石雲生舞鶴臺

007_0688_c_02L桃源知不遠流水落花來

007_0688_c_03L10)贈道人義冏 [250]

007_0688_c_04L
寂寂松花老白雲人不掃

007_0688_c_05L深山莫采芝肚裏多神棗

007_0688_c_06L惜春

007_0688_c_07L
柳綠11) [251] 傳信花紅12) [252] 訴寃

007_0688_c_08L光陰如過客我亦一銷魂

007_0688_c_09L別山友

007_0688_c_10L
山客送山客白雲何處尋

007_0688_c_11L松聲月下苦山色雨中深

007_0688_c_12L遇龍城金樂士宿星院

007_0688_c_13L
春暖聞*鶯早風和落絮遲

007_0688_c_14L客中多遠思彈瑟月明時

007_0688_c_15L13)贈禪長老 [253]

007_0688_c_16L
海暮雲空結山寒葉自吟

007_0688_c_17L虛潭描坐影秋月照禪心

007_0688_c_18L「二」作「應壁」{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一
007_0688_c_19L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咏」作「詠」{甲}{乙}
007_0688_c_20L{丙}{丁}{戊}{己}{庚}{辛}
「㪣」作「敲」{甲}{乙}{丙}{丁}ㆍ作「
007_0688_c_21L{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8_c_22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
007_0688_c_23L{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8_c_24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甲}
007_0688_c_25L{乙}{丙}{丁}{戊}{己}{庚}{辛}
「鶯」作「鸎」{甲}{乙}{丙}{丁}{戊}{己}
007_0688_c_26L{庚}{辛}次同
「燕」作「鷰」{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8_c_27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9_a_01L
우청 집구105)雨晴集句
粉重低飛蝶       꽃가루가 무거운지 나비는 낮게 날고
黃濃不語鶯       노란 날개 젖은 채 꾀꼬리는 말이 없네106)
波涵雷澤掉       물결은 뇌택의 노(棹)에 찰랑거리고
雨足歷山耕       비는 역산의 밭갈이에 충분하도다107)
동해를 바라보며(觀東海)
渺渺又茫茫       아득하고 망망한 바다
大風常主宰       대풍이 항상 주재하는 곳
巨靈擘萬山       거령巨靈108)이 만산을 쪼개자
噴玉射東海       분수처럼 옥구슬이 동해에 쏟아지네
밤에 앉아서(夜坐)
有客一長嘯       나그네가 길게 휘파람 한번 부니
風生萬壑間       1만 골짜기에 바람이 이네
夜深燕子院       연자원에 밤이 깊으니
月照淸凉山       달이 청량산을 비추네
백전에서 묵다(宿栢巓)
飛泉和月落       폭포는 달빛과 함께 떨어지고
桂子送花香       계수나무는 꽃향기를 보내 주네
白雲生石釼       흰 구름은 칼바위에서 일고
春色曉蒼蒼       봄빛은 새벽부터 푸르러라
경천 선자에게 부치다(寄敬天禪子)
君我平生事       그대와 나의 평소의 일은
相思臥白雲       흰 구름 가에 누워 서로 생각하며
知君莫如我       그대는 나만 못한 줄로 알고
知我莫如君       나는 그대만 못한 줄로 아는 것
원민 선자에게 주다(贈元敏禪子)
出家年二十       출가한 지 어언 20년
從我學淸閑       나를 따라 청한함을 배웠네
一生栖息處       일생 동안 깃들인 곳은
東國四名山        동국의 네 개의 명산
초당에 제하다(題草堂)
古今雖去來       고금의 세월은 오고 갔어도
風月同莘渭       풍월은 신위莘渭109)와 다를 바 없네
身老大平時       태평 시대에 몸이 늙어 가나니
山林一富貴       산림도 부귀하긴 매일반일세
조실 유감祖室有感
十年消息斷       10년 동안 소식이 끊겼나니
一別死生分       한 번의 이별에 생사가 갈렸네
秋風萬里客       만 리의 나그네 가을바람 맞으며
含淚獨看雲       눈물 머금고 홀로 구름 보네

007_0689_a_01L雨晴集句

007_0689_a_02L
粉重低飛蝶黃濃不語*鶯

007_0689_a_03L波涵雷澤1) [254] 雨足歷山耕

007_0689_a_04L觀東海

007_0689_a_05L
渺渺又2)茫茫 [255] 大風常主宰

007_0689_a_06L巨靈擘萬山噴玉射東海

007_0689_a_07L夜坐

007_0689_a_08L
有客一長嘯風生萬壑間

007_0689_a_09L夜深燕子院月照淸凉山

007_0689_a_10L宿栢巓

007_0689_a_11L
飛泉和月落桂子送花香

007_0689_a_12L白雲生石3) [256] 春色曉蒼蒼

007_0689_a_13L4)寄敬天禪子 [257]

007_0689_a_14L
君我平生事相思臥白雲

007_0689_a_15L知君莫如我知我莫如君

007_0689_a_16L贈元敏禪子

007_0689_a_17L
出家年二十從我學淸閑

007_0689_a_18L一生5) [258] 息處東國四名山

007_0689_a_19L6)題草堂 [259]

007_0689_a_20L
古今雖去來風月同莘渭

007_0689_a_21L身老大平時山林一富貴

007_0689_a_22L祖室有感

007_0689_a_23L
十年消息斷一別死生分

007_0689_a_24L秋風萬里客含淚獨看雲

007_0689_b_01L
병암초당屛嵒草堂
人臥草堂上       사람은 초당 위에 누워 있고
江流入古城       강은 흘러서 옛 성에 들어오네
栽花看蝶舞       나비 춤 보려고 화초를 심고
移柳聽鶯聲       꾀꼬리 소리 들으려고 버들을 옮겼다오
천희 선자2수(天熙禪子)
[1]
塞外將軍令       변방을 지키는 장군의 명령
政如衲僧家       납승의 집안도 다를 것 없지
釼衝龍虎陣       칼을 쥐고 용호진에 돌격하면
人血滿黃沙       사람의 피가 모랫벌을 물들인다네

[2]
言前無的旨       언어 이전에는 참뜻을 알 수 없고
句下絶追尋       한 구가 떨어지면 추심할 수 없네
惆悵知音少       슬프다 지음이 흔치 않으니
長眠碧洞深       깊은 벽동에서 잠이나 잘 수밖에
삭발削髮
白髮落銀刀       백발이 은도에 떨어지니
忽驚僧臘高       승랍이 높은 것이 홀연 놀랍네
他年重削日       다른 해에 다시 삭발하는 날
莫及一眉毫       눈썹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리
이 충의의 시에 차운하여 희학하다(戱次李忠義韻)
莫咲山家淡       산가山家는 심심하게 흰 구름처럼
白雲閑徃來       일없이 오간다고 웃지를 마오
古今城市客       예나 지금이나 도회지의 객들은
滿面是塵埃       얼굴에 먼지만 가득 뒤집어썼는걸
환향곡還鄕曲
生來死去處       태어났다가 죽은 뒤에는
畢竟如何是       필경 어떻게 되는 것인고
太虛本寂寥       태허는 본래 적요하나니
脚下淸風起       발밑에서 지금 청풍이 이네
선수 선자에게 답하다(賽善修禪子)
解脫非眞實       해탈이 진실이 아니거니
涅槃豈故鄕       열반이 어찌 고향이리오
吹毛光爍爍       취모吹毛110)의 칼 빛이 번쩍이는데
唇吻犯鋒鋩       입술로 칼날을 범하는구나
일정 선자를 보내며(送一晶禪子)
半夜開淸話       밤늦도록 청담을 나눴나니
千珠落玉盤       옥 소반에 1천 구슬 구르듯
錫飛山影晩       석장 날린 산 그림자 어둑어둑한데
風送水聲寒       바람결에 실려 물소리 서늘하네
청해백사행2수(靑海白沙行)

007_0689_b_01L屏嵒草堂

007_0689_b_02L
人臥草堂上江流入古城

007_0689_b_03L栽花看蝶舞移柳聽鶯聲

007_0689_b_04L天熈禪子

007_0689_b_05L
塞外將軍令政如衲僧家

007_0689_b_06L釰衝龍虎陣人血滿黃沙(一)

007_0689_b_07L言前無的旨句下絶追尋

007_0689_b_08L惆悵知音少長眠碧洞深(二)

007_0689_b_09L削髮

007_0689_b_10L
白髮落銀刀忽驚僧臘高

007_0689_b_11L他年重削日莫及一眉毫

007_0689_b_12L戱次李忠義韻

007_0689_b_13L
莫咲山家淡白雲閑徃來

007_0689_b_14L古今城市客滿面是塵埃

007_0689_b_15L還鄕曲

007_0689_b_16L
生來死去處畢竟如何是

007_0689_b_17L太虛本寂寥脚下淸風起

007_0689_b_18L賽善修禪子

007_0689_b_19L
解脫非眞實涅槃豈故鄕

007_0689_b_20L吹毛光爍爍唇吻犯鋒鋩

007_0689_b_21L送一晶禪子

007_0689_b_22L
半夜開淸話千珠落玉盤

007_0689_b_23L錫飛山影晩風送水聲寒

007_0689_b_24L靑海白沙行7) [260]

007_0689_c_01L
[1]
鵾海風常擊       곤붕鵾鵬의 바다엔 바람이 항상 부딪쳐서
乾坤不蹔閑       건곤이 잠시도 한가롭지 않은데
人心亦如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翻覆萬重山       만 겹의 산이 뒤집어지고 엎어지고

[2]
風生大海中       큰 바다 속에서 바람이 일어
展錦三千里       삼천리에 비단 폭이 펼쳐졌네
何人是上賓       어느 분이 상객이신고
楓岳淸虛子       바로 풍악의 청허자라오
쌍계사 방장에서 묵으며 고인의 시를 보고(宿雙溪方丈見故人詩)
月白霜淸夜       달 밝고 서리 맑은 밤
棖黃橘綠時       등자橙子는 누렇고 귤은 푸른 초겨울
孤燈燃客榻       객의 탑상 밝히는 외로운 등불 아래
千里故人心       천 리 밖 고인을 생각하노라
금강산 백탑동에서(金剛山百塔洞)
雨暗疑無地       비가 올 땐 깜깜하여 없는 듯하더니
雲開忽有山       구름 걷히자 홀연히 산이 나타났네
逢僧一相咲       중을 만나 서로 한번 웃으며
大得百年閑       백 년의 한가로움 듬뿍 얻었네
교산111)에서 곡하다2수(哭喬山)
[1]
日落秋天遠       해는 가을 하늘 멀리 지는데
西山幾萬重       서쪽 산은 몇 만 겹이나 되는지
哀哀哀不盡       슬픈 감정이 끊임없이 밀려와서
垂淚倚孤峰       눈물 흘리며 외로운 봉우리 기대었네

[2]
乾坤疑易處       하늘과 땅이 뒤바뀌었나
日月不明囱       해와 달도 창을 비추지 않네
蒼梧長在眼       창오蒼梧112)가 항상 눈에 선하여
珠淚落雙雙       구슬 같은 눈물이 쌍쌍이 떨어지네
관동에서 장안을 바라보며(在關東望長安)
何處長安是       장안은 어느 곳에 있는고
茫茫碧海周       아득히 푸른 바다가 둘러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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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61] 鵾海風常擊乾坤不蹔閑

007_0689_c_02L人心亦如此翻覆萬重山(一)

007_0689_c_03L風生大海中展錦三千里

007_0689_c_04L何人是上賔9) [262] 淸虛子(二)

007_0689_c_05L宿雙溪方丈見故人詩

007_0689_c_06L
月白霜淸夜棖黃橘綠時

007_0689_c_07L孤燈燃客榻千里故人心

007_0689_c_08L10)金剛山百塔洞 [263]

007_0689_c_09L
雨暗疑無地雲開忽有山

007_0689_c_10L逢僧一相咲大得百年閑

007_0689_c_11L哭喬山* [264]

007_0689_c_12L
11)日落秋天遠西山幾萬重

007_0689_c_13L哀哀哀不盡垂淚倚孤峰(一)

007_0689_c_14L乾坤疑易處日月不明12) [265]

007_0689_c_15L蒼梧長在眼珠淚落雙雙(二)

007_0689_c_16L13)在關東望長安 [266]

007_0689_c_17L
何處長安是茫茫碧海周

007_0689_c_18L「掉」作「棹」{甲}{乙}{丙}{丁}{戊}{己}{庚}{辛}「茫茫」作
007_0689_c_19L「芒芒」{丁}
「釰」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9_c_20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栖」作「棲」
007_0689_c_21L{戊}{己}{庚}{辛}
自「題草堂」 至「賽善修禪子」九首
007_0689_c_22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
007_0689_c_23L{戊}{己}{庚}{辛}次同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
007_0689_c_24L{庚}{辛}
「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89_c_25L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
007_0689_c_26L{乙}{丙}{丁}{戊}{己}{庚}{辛}
「囱」作「窓」{甲}{乙}{丙}{丁}{戊}{己}
007_0689_c_27L{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0_a_01L登高望不盡       산에 올라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니
回鴈遠來秋       가을 기러기 멀리서 돌아오네
꿈에서 깨어(夢覺)
高臥邯鄲枕       한단의 베개113)를 높이 베고서
周流百十城       110성114)을 돌아다니다가
遽然開一夢       하나의 꿈에서 벌떡 깨어 일어나니115)
殘月半摟明       지는 달이 다락을 반쯤 비추네
옥계 주인에게 보이다(示玉溪主人)
屈志爲官日       뜻을 굽혀 벼슬에 매여 있다가
放懷年老時       나이 늙어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非惟忘利祿       어찌 이록利祿만 잊었을 뿐이리오
況復外形儀       형체까지도 도외시하였는걸
여름날(夏日)
炎蒸天下日       온 세상이 찌는 듯 무더운 날
獨坐白雲臺       홀로 백운대에 앉았노라니
淸風會人意       청풍이 사람의 마음 이해하는지
竹林深處來       죽림 깊은 곳에서 불어와 주네
오이를 보내 준 것을 감사하며(謝送瓜)
五月新瓜子       5월에 막 익은 오이를 보내
田夫慰病僧       농부가 병든 중을 위로해 주네
破來一入齒       한 번 쪼개어 입에 넣으니
蒼玉骨寒冰       푸른 옥이 얼음처럼 뼛속까지 시원하네
어옹2수(漁翁)
[1]
長江明鏡裏       긴 강물 밝은 거울 속에
一葉孤舟天       떠 있는 한 잎 외로운 배
身世同鷗鷺       신세가 갈매기와 백로 같아서
蘆花月下眠       갈대꽃 달빛 아래 잠이 든다오

[2]
月白蘆花處       갈대꽃에 달 밝은 곳이요
風淸竹葉時       대 잎에 바람 맑은 때로다
扣舷歌一曲       뱃전을 두드리며 한 곡조 부르나니
楚澤滄浪詞       초나라 택반澤畔의 창랑의 노래로다116)
이 수재의 시에 차운하다(次李秀才韻)
無心雲出峀       무심한 구름은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有意鳥知還       뜻을 둔 새는 돌아올 줄을 아네117)
儒釋雖云一       유교와 불교가 하나라고 말하지만
一忙而一閑       하나는 바쁘고 하나는 한가하다오
박 학록에게 주다(贈朴學錄)
君戀千金富       그대는 천금의 부귀를 바라고
我甘一衲貧       나는 납의의 청빈을 즐기오만
莫論窮與達       빈궁과 현달을 따질 것 없이
同是夢中人       그대나 나나 꿈속의 사람이오

007_0690_a_01L登高望不盡回鴈遠來秋

007_0690_a_02L夢覺

007_0690_a_03L
高臥邯鄲枕周流百十城

007_0690_a_04L [23] 然開一夢殘月半1) [267]

007_0690_a_05L2)示玉溪主人 [268]

007_0690_a_06L
屈志爲官日放懷年老時

007_0690_a_07L非惟忘利祿况復外形儀

007_0690_a_08L夏日

007_0690_a_09L
炎蒸天下日獨坐白雲臺

007_0690_a_10L淸風會人意竹林深處來

007_0690_a_11L3)謝送瓜 [269]

007_0690_a_12L
五月新瓜子田夫慰病僧

007_0690_a_13L破來一入齒蒼玉骨寒冰

007_0690_a_14L漁翁4) [270]

007_0690_a_15L
5) [271] 長江明鏡裏一葉孤舟天

007_0690_a_16L身世同鷗鷺蘆花月下眠(一)

007_0690_a_17L月白蘆花處風淸竹葉時

007_0690_a_18L扣舷歌一曲楚澤滄浪詞(二)

007_0690_a_19L次李秀才韻

007_0690_a_20L
無心雲出峀有意鳥知還

007_0690_a_21L儒釋雖云一一忙而一閑

007_0690_a_22L6)贈朴學錄 [272]

007_0690_a_23L
君戀千金富我甘一衲貧

007_0690_a_24L莫論窮與達同是夢中人

007_0690_b_01L
감호대에 제하다(題鑑湖臺)
澗石留奇茟       냇가 바위에 남은 기이한 필적
山花獨送春       산 꽃 홀로 보내는 봄날
鑑湖明月夜       달도 밝은 감호의 이 밤에
猿鶴怨無人       원숭이와 학이 사람 없다 원망하네118)
상춘賞春
門前碧柳垂       문 앞에 늘어진 푸른 버들이
漏洩春消息       봄소식을 슬쩍 흘리네
喚友踏靑歸       벗을 불러 답청하고 돌아오니
千山爭暮色       1천 산이 너도 나도 저녁 빛일세
허 좨주와 도중에 헤어지며(別許祭酒途中)
夕陽長笛裏       해 저물녘 피리 소리 속에
時節落花春       시절은 꽃잎이 지는 봄날
誰將一盃酒       누가 한잔의 술을 가지고
遠慰陽關人       멀리 양관인陽關人119)을 위로해 줄까
눈을 노래한 시에 차운하여 붓을 달리다(走次詠雪韻)
山中一夜雪       산속에 하룻밤 눈이 내려서
萬樹欺花發       나무에 꽃 피었나 속을 뻔했네
支許各西東       지허支許120)가 동과 서에 떨어졌으니
所懷開未得       회포를 풀래야 풀 수가 있어야지
죽은 벗을 생각하며 탄식하다(亡友嘆)
人物非吾輩       사람은 살아 있는 우리와 다른데
山川似去年       산천은 거년의 산천과 흡사하네
悠悠悲隻影       끝없이 밀려오는 외 그림자의 슬픔이여
停錫問蒼天       지팡이 멈추고 창천에 물어보노라
순사의 시권에 제하다(題淳師卷)
松鳴驚宿鳥       솔이 우니 자던 새 깜짝 놀라고
雲破露靑山       구름이 걷히니 청산이 홀연히 드러나네
一衲淸閑客       누더기 걸친 하나의 청한한 객이
長年獨掩關       오랜 세월 고독하게 문 닫고 있네
감호로 가는 섬 선자를 전송하며(送蟾禪子之鑑湖)
昨來風雨過       어제부터 비바람이 지나갔으니
花落故園春       봄날의 고향 동산 꽃도 졌으리
更上高峰上       높은 봉우리에 다시 올라가
天邊望美人       하늘가 님 계신 곳 바라보네
진 선화에게 주다2수(贈眞禪和)
[1]
人間長役役       인간 세상은 항상 정신없이 바빠서
不曾半日閑       한나절의 한가함도 얻지 못하는데121)
珍重吾師獨       유독 진중한 우리 스님은
經年不下山       해 지나도록 산을 내려가지도 않네


007_0690_b_01L題鑑湖7) [273]

007_0690_b_02L
8) [274] 石留奇9) [275] 山花獨送春

007_0690_b_03L鑑湖明月夜猿鶴怨無人

007_0690_b_04L10)賞春 [276]

007_0690_b_05L
門前碧柳垂漏洩春消息

007_0690_b_06L喚友踏靑歸千山爭暮色

007_0690_b_07L11)別許祭酒途中 [277]

007_0690_b_08L
夕陽長笛裏時節落花春

007_0690_b_09L誰將一盃酒遠慰陽關人

007_0690_b_10L12) [278] 詠雪韻

007_0690_b_11L
山中一夜雪萬樹欺花發

007_0690_b_12L支許各西東所懷開未得

007_0690_b_13L亡友嘆

007_0690_b_14L
人物非吾軰山川似去年

007_0690_b_15L悠悠悲隻影停錫問蒼天

007_0690_b_16L題淳師卷

007_0690_b_17L
松鳴驚宿鳥雲破露靑山

007_0690_b_18L一衲淸閑客長年獨掩13) [279]

007_0690_b_19L14)送蟾禪子之鑑湖 [280]

007_0690_b_20L
昨來風雨過花落故園春

007_0690_b_21L更上高峰上天邊望美人

007_0690_b_22L贈眞禪和15) [281]

007_0690_b_23L
人間長役役不曾半日閑

007_0690_b_24L珍重吾師獨經年不下山(一)

007_0690_c_01L[2]
蓬蒿一隻箭       쑥대 화살 하나를 가지고122)
曾自賣西東       동쪽 서쪽으로 팔러 다니다가
歸去還來此       그만두고 이곳에 돌아와서는
臥聽松竹風       송죽의 바람 소리 누워서 듣는다네
은계의 시에 차운하다(次隱溪韻)
千古是非主       천고에 시비是非의 주인은
首陽與富春       바로 수양과 부춘123)이라
臨流莫洗耳       물가에서 귀를 씻을 것이나 있겠나
背義亂倫人       의리를 저버리고 인륜을 어지럽혔는걸
윤 방백의 시에 차운하다2수(次尹方伯韻)
[1]
一吟相國詩       상국의 시를 한번 읊조리니
鄙吝如氷釋       비린鄙吝한 마음이 얼음 녹듯 풀어지네
何況對高標       더구나 고상한 풍채를 마주하고
煮茶松下石       솔 아래 바위에서 차를 달임에랴

[2]
飢渴夢飮食       기갈이 들리면 꿈에도 먹고 마시는 법
乃人眞實情       이것이 사람의 진실한 심정이라
如何山裏客       산속의 객이야 또 어떠하겠소
合眼到箕城       눈만 감으면 평양에 가 있다오124)
가을 밤(秋夜)
雨霽驚新月       비가 개니 놀랍게도 초승달이요
夜深魂更淸       밤이 깊으니 혼이 더욱 맑아라
擁衾眠不得       이불 안고 잠을 못 이루나니
木葉送秋聲       나뭇잎이 가을 소리 보내 주어서
원암 역에서 묵으며(宿圓嵒驛)

007_0690_c_01L16) [282] 蓬蒿一隻箭曾自賣西東

007_0690_c_02L歸去還來此臥聽松竹風(二)

007_0690_c_03L次隱溪韻

007_0690_c_04L
千古是非主首陽與富春

007_0690_c_05L臨流莫洗耳背義亂倫人

007_0690_c_06L次尹方伯韻17) [283]

007_0690_c_07L
一吟相國詩鄙吝如氷釋

007_0690_c_08L何況對高標煮茶松下石(一)

007_0690_c_09L18) [284] 飢渴夢飮食乃人眞實情

007_0690_c_10L如何山裏客合眼到箕城(二)

007_0690_c_11L秋夜

007_0690_c_12L
雨霽驚新月夜深魂更淸

007_0690_c_13L擁衾眠不得木葉送秋聲

007_0690_c_14L宿圓19) [285]

007_0690_c_15L「摟」作「樓」{戊}{己}{庚}{辛}此詩無有{甲}{乙}{丙}{丁}
007_0690_c_16L{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0_c_17L「二」作「李處士」{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
007_0690_c_18L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
007_0690_c_19L{丁}{戊}{己}{庚}{辛}
「臺」下有「二」{甲}{乙}{丙}{丁}「澗」
007_0690_c_20L上有一首詩編者錄之於卷末補遺
「茟」作
007_0690_c_21L「筆」{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0_c_22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次」下有「姜
007_0690_c_23L措大」{戊}{己}{庚}{辛}
「關」作「門」{甲}{乙}{丙}{丁}{戊}{己}{庚}
007_0690_c_24L{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二」無
007_0690_c_25L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
007_0690_c_26L{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0_c_27L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嵒」作
007_0690_c_28L「巖」{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1_a_01L
淸秋未歸客       맑은 가을날 돌아가지 못한 객이
終夜聽子規       밤새도록 두견이 소리 듣누나
一窓山月落       외로운 창에 산 달은 지고
千里夢相思       천 리 꿈속에서 서로 그리네
청간정淸澗亭
淸澗有聲玉       맑은 시내에 옥구슬 소리
聲聲洗客心       소리마다 객의 마음 씻어 주네
秋天不覺暮       가을 하늘 저무는 줄도 몰랐는데
山月照楓林       산 달이 어느새 단풍 숲을 비추네
송경찬誦經贊
一紙畫千佛       종이 한 장에 1천 부처 그려 놓고
盡力高聲喚       있는 힘껏 큰 소리로 불러대누나
喚之欲應之       불러서 대답을 들으려 하니
可謂痴頑漢       바보 천치라고 해도 좋겠지
왕사국王師菊
葉黃風雨老       풍우에 시달려 잎은 누렇고
枝亂雪霜寒       찬 눈과 서리에 가지가 흩어졌네
千古傷心事       천고에 가슴 아픈 일은
殘花不忍看       시든 꽃 차마 볼 수 없는 것
홍류동紅流洞
東風一吹過       동풍이 건듯 불고 지나가자
花落滿溪紅       꽃이 떨어져 시내 가득 붉도다
山出白雲外       산은 흰 구름 밖으로 나오고
僧歸夕照中       중은 석양 속으로 돌아가네
그림자를 돌아보고 느낌이 있기에(顧影有感)
一別萱堂後       한번 어머님 곁을 떠나온 뒤로
滔滔歲月深       도도히 많은 세월 흘러갔는데
老兒如父面       늙은 자식이 아버님 얼굴 닮은지라
潭底忽驚心       못 속의 그림자에 홀연히 깜짝 놀랐네
바둑 구경을 하며(看棊)
成敗倏如電       성패가 번개처럼 신속하고
昇沉疾若輪       승침이 바퀴처럼 재빠르네
一生如一局       일생이 한 판의 바둑과 같고
亦如夢中人       또한 꿈속의 사람과 같네
삼몽사三夢詞
主人夢說客       주인은 객에게 꿈 이야기하고
客夢說主人       객은 주인에게 꿈 이야기하네
今說二夢客       지금 두 꿈을 이야기하는 객도
亦是夢中人       역시 꿈속의 사람이로세
장 대사가 게송을 구하기에 답하다(賽藏大師求偈)

007_0691_a_01L
淸秋未歸客終夜聽子規

007_0691_a_02L一窓山月落千里夢相思

007_0691_a_03L淸澗亭

007_0691_a_04L
淸澗有聲玉聲聲洗客心

007_0691_a_05L秋天不覺暮山月照楓林

007_0691_a_06L1)誦經賛 [286]

007_0691_a_07L
一紙畵千佛盡力高聲喚

007_0691_a_08L喚之欲應之可謂痴頑漢

007_0691_a_09L王師菊

007_0691_a_10L
葉黃風雨老枝亂雪霜寒

007_0691_a_11L千古傷心事殘花不忍看

007_0691_a_12L紅流洞

007_0691_a_13L
東風一吹過花落滿溪紅

007_0691_a_14L山出白雲外僧歸夕照中

007_0691_a_15L顧影有感

007_0691_a_16L
一別萱堂後滔滔歲月深

007_0691_a_17L老兒如父面潭底忽驚心

007_0691_a_18L2)看棊 [287]

007_0691_a_19L
成敗倐如電昇沉疾若輪

007_0691_a_20L一生如一局亦如夢中人

007_0691_a_21L三夢詞

007_0691_a_22L
主人夢說客客夢說主人

007_0691_a_23L今說二夢客亦是夢中人

007_0691_a_24L3)賽藏大師求偈 [288]

007_0691_b_01L
共坐靑山影       청산의 그림자 속에 함께 앉아서
回看落日天       돌아보니 하늘에 해가 지누나
長江流不盡       긴 강물 흘러 끝이 없나니
今古亦如然       고금의 시간도 이와 같아라
새 암자의 주인 경선 선자에게 부치다(寄新庵主人敬先禪子)
聖凡收掌上       성인과 범부를 손바닥 위에 거두고
塵刹納胷中       무량한 세계를 가슴 안에 용납하네
却問是誰者       그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童頭碧眼翁       민머리에 눈 푸른 늙은이
곡식을 안 먹는 중을 조롱하며(朝休粮僧)
歸山二十載       산에 들어온 지 20년 동안
不食一寒衣       곡식도 안 먹고 홑옷 하나로 버텼다네
自說身輕健       자기 말로는 몸이 가벼워져서
今年數夢飛       금년엔 자주 꿈속에 날아다닌다나
풍악산楓岳山
無盡數無盡       아무리 세어도 다함이 없이
登山更見山       산에 오르면 다시 보이는 산
虛空亦可窄       허공도 좁다고 해야 한다면
何物大而寬       어떤 물건이 크고 넓을까
상춘賞春
柳上鶯聲滑       버들 위의 꾀꼬리 소리 매끄럽고
梅枝雪欲飛       매화 가지 눈꽃은 금방 날릴 듯
山僧觀物眼       산승이 사물을 보는 안목을
不許世人知       세상 사람이 알게 할 수야
여름 구름(夏雲)
旱天人望之       가문 하늘을 사람이 쳐다보나니
含雨勢如墨       까만 먹처럼 비를 머금고 있네
三日潤禾根       사흘 동안만 벼의 뿌리 적셔 주면
歡聲充萬國       환성이 만국을 가득 채우련마는
지 스님을 보내며(送芝師)
今朝相別後       오늘 아침 서로 헤어지면
消息幾時聞       어느 때나 소식 들을는지
明日秋雲隔       내일은 가을 구름에 막혀서
思君不見君       그대 그리워도 보지 못하리
잡영3수(雜咏)
[1]
天地一虛堂       천지는 하나의 텅 빈 마루요
古今一瞬息       고금도 순식간에 불과할 뿐
其中一主人       그 속에 계시는 주인 한 분은
曠劫一顔色       영겁토록 안색이 한결같다오

[2]
千聖猶難測       천성도 헤아리기 어려운 것을
六凡安得知       육범125)이 어떻게 알 수 있으랴

007_0691_b_01L
共坐靑山影回看落日天

007_0691_b_02L長江流不盡今古亦如然

007_0691_b_03L4)寄新庵主人敬先禪子 [289]

007_0691_b_04L
聖凡收掌上塵刹納胷中

007_0691_b_05L却問是誰者童頭碧眼翁

007_0691_b_06L5) [290] [24] 休粮僧

007_0691_b_07L
歸山二十載不食一寒衣

007_0691_b_08L自說身輕健今年數夢飛

007_0691_b_09L6)楓岳山 [291]

007_0691_b_10L
無盡數無盡登山更見山

007_0691_b_11L虛空亦可窄何物大而寬

007_0691_b_12L賞春

007_0691_b_13L
柳上鶯聲滑梅枝雪欲飛

007_0691_b_14L山僧觀物眼不許世人知

007_0691_b_15L夏雲

007_0691_b_16L
旱天人望之含雨勢如墨

007_0691_b_17L三日潤禾根歡聲充萬國

007_0691_b_18L送芝師

007_0691_b_19L
今朝相別後消息幾時聞

007_0691_b_20L明日秋雲隔思君不見君

007_0691_b_21L7)雜咏 [292]

007_0691_b_22L
天地一虛堂古今一瞬息

007_0691_b_23L其中一主人曠劫一顏色(一)

007_0691_b_24L千聖猶難測六凡安得知

007_0691_c_01L八窓虛豁豁       여덟 개의 창126)이 훤히 툭 터져서
風月自相吹       바람과 달이 절로 서로 부르네

[3]
十年奔走人       10년 동안 정신없이 치달리며
戱遂花邊蝶       우습게도 꽃 가의 나비가 되었다가
拂枕歸山眠       베개 털고 산에 돌아와 잠을 자니
淸風生竹葉       맑은 바람이 대 잎에서 일어나네
백련사 처민 선자와 헤어지며 주다3수(贈別白蓮社處敏禪子)
[1]
別後十三年       이별한 지 13년 만에
今逢情不已       지금 만나니 정회가 끝이 없네
連床夜話長       밤에 침상 맞대고 긴 이야기 나누니
澗月低窓紙       냇가의 달빛이 낮게 창호지에 스며드네

[2]
告別天南去       고별하고 하늘 남쪽으로 떠나노니
山紅澗碧時       산은 붉고 냇물은 푸른 시절이라
人間眞火宅       인간 세상은 참으로 화택이니127)
毋失白蓮期       백련128)의 약속 잊지 말기를

[3]
禪敎流名利       선교도총섭의 명리에 휩쓸리고
榮華誤世間       세간의 영화에 잘못되었네
夢中無限好       꿈속에서도 한없이 좋은 것은
只是在靑山       단지 청산에 몸을 담는 것
곡지2수(曲池)
[1]
淸潭一面虛       맑은 못 한 면이 텅 비어서
山影生明鏡       산 그림자가 밝은 거울에 나타나네
觀鳥又觀魚       새를 보고 또 물고기를 보니
飛潜亦本性       날고 잠기는 것 또한 본성이로세

[2]
源泉來活活       근원인 샘물이 콸콸 쏟아져서
光影共虛明       빛과 그림자 모두 밝게 비치네
歷歷非他物       역력히 다른 물건이 아닌지라
驚天笑一聲       하늘이 놀라도록 한 소리 크게 웃네
영 암주가 산을 나가는 것을 전송하며(送英庵主出山)
一身眞逆旅       한 몸은 참으로 여인숙이요
萬事皆浮雲       만사는 모두가 뜬구름이라

007_0691_c_01L八窓虛豁豁風月自相吹(二)

007_0691_c_02L十年奔走人戱遂花邊蝶

007_0691_c_03L拂枕歸山眠淸風生竹葉(三)

007_0691_c_04L8)贈別白蓮社處敏禪子 [293]

007_0691_c_05L
別後十三年今逢情不已

007_0691_c_06L連床夜話長澗月低窓紙(一)

007_0691_c_07L告別天南去山紅澗碧時

007_0691_c_08L人間眞火宅毋失白蓮期(二)

007_0691_c_09L禪敎流名利榮華誤世間

007_0691_c_10L夢中無限好只是在靑山(三)

007_0691_c_11L曲池9) [294]

007_0691_c_12L
淸潭一面虛山影生明鏡

007_0691_c_13L觀鳥又觀魚飛潜亦本性(一)

007_0691_c_14L10) [295] 源泉來活活光影共虛明

007_0691_c_15L歷歷非他物驚天笑一聲(二)

007_0691_c_16L送英庵主出山

007_0691_c_17L
一身眞11) [296] 萬事皆浮雲

007_0691_c_18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無有{甲}
007_0691_c_19L{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
007_0691_c_20L{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朝」作
007_0691_c_21L「嘲」{甲}{乙}{丙}{丁}{戊}{己}{庚}{辛}
目「楓岳山」至「夏
007_0691_c_22L雲」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三首
007_0691_c_23L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三首無有{甲}{乙}
007_0691_c_24L{丙}{丁}{戊}{己}{庚}{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1_c_25L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逆作
007_0691_c_26L「逆」{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2_a_01L如見鴟爭鼠       올빼미가 쥐를 다투는 것을 보거든
高飛愼不群       높이 날아 부디 끼이지 말기를129)
내은적암의 각 선화가 산을 나가기에 글을 써서 경책하다2수(內隱寂覺禪和出山因書警之)
[1]
冝栖內隱寂       내은적암은 거처하기 좋은 곳
地勝更泉甘       감천보다 뛰어난 승지일세
却憶新羅主       생각하면 옛날 신라의 임금도
曾來駐此庵       이 암자에 와서 머물렀다네

[2]
松花兼葛衲       송화 가루와 칡베 납의로
爲法更忘身       불법을 위하고 몸은 잊어야지
徃古多賢聖       옛날의 많은 성현들도
皆曾耐苦人       모두 고통을 참아낸 분들일세
박 학사와 함께 한사 매화당에서 묵으며(與朴學士宿漢寺梅花堂)
野色連山色       들과 산의 빛이 서로 이어지고
天光接水光       하늘과 물의 빛이 서로 닿은 곳
陶潜與慧遠       도잠과 혜원130)
共入梅花堂       함께 매화당에 들었네
김 신사의 내방을 감사하며2수(謝金信士來訪)
[1]
金公物外客       김 공은 세상 밖의 나그네
抱瑟訪山居       거문고 안고 산승을 찾아왔네
一曲開心目       한 곡조에 마음눈이 열리나니
江淸月亦虛       강도 맑고 달도 밝아라

[2]
無限心中事       한없는 마음속의 일을
平生說向誰       평생 누구와 말을 할까
陽春彈一曲       〈양춘〉131) 한 곡조를 퉁기니
松月滿囱時       솔 사이의 달이 창에 가득하네
행운 선자의 내방을 사례하며(謝行雲禪子之訪)
千峯與萬壑       1천 봉우리 1만 골짜기
靑鶴共徘徊       청학이 모두 배회하는 곳
本是山中物       본시 산중에 있는 물건을
淸風引出來       맑은 바람이 끌어내 왔군
양인 대작2수(兩人對酌)
[1]
主客兩無心       주인과 손님 둘 다 무심히
一盃兼一琴       하나의 술잔에 하나의 거문고
遠山共好雨       먼 산은 좋은 비를 내려 주고
幽鳥送淸音       산새는 맑은 소리 보내 주네

[2]
縱然時飮酒       비록 이따금 술을 마셔도
不是昏迷人       정신이 혼미한 사람일리야
浩浩天尤大       하늘은 호호하게 더욱 커지고
融融氣亦春       기운 또한 융융하게 봄날이라네
이 수재에게 주다(贈李秀才)
喃喃書萬卷       중얼중얼 만권의 책을 읽으며
論古亦論今       옛날을 논하고 지금을 논하네

007_0692_a_01L如見鴟爭鼠高飛愼不群

007_0692_a_02L1)內隱寂覺禪和出山因書警之 [297]

007_0692_a_03L
冝栖內隱寂地勝更泉甘

007_0692_a_04L却憶新羅主曾來駐此庵(一)

007_0692_a_05L松花兼葛衲爲法更忘身

007_0692_a_06L徃古多賢聖皆曾耐苦人(二)

007_0692_a_07L與朴學士宿漢寺梅花堂

007_0692_a_08L
野色連山色天光接水光

007_0692_a_09L陶潜與慧遠共入梅花堂

007_0692_a_10L謝金信士來訪2) [298]

007_0692_a_11L
3) [299] 金公物外客抱瑟訪山居

007_0692_a_12L一曲開心目江淸月亦虛(一)

007_0692_a_13L無限心中事平生說向誰

007_0692_a_14L陽春彈一曲松月滿4) [300] (二)

007_0692_a_15L5)謝行雲禪子之訪 [301]

007_0692_a_16L
千峯與萬壑靑鶴共徘徊

007_0692_a_17L本是山中物淸風引出來

007_0692_a_18L6)兩人對酌 [302]

007_0692_a_19L
主客兩無心一盃兼一琴

007_0692_a_20L遠山共好雨幽鳥送淸音(一)

007_0692_a_21L縱然時飮酒不是昏迷人

007_0692_a_22L浩浩天尤大融融氣亦春(二)

007_0692_a_23L贈李秀才

007_0692_a_24L
喃喃書萬卷論古亦論今

007_0692_b_01L積學非他術       학문을 쌓는 목적 달리 있겠나
只要攝我心       단지 내 마음 가다듬고자 함이지
은부隱夫
風月非塵世       풍월도 속세가 아니거니와
山川是畵啚       산천 또한 그림 속 풍경이로다
君能向此老       그대 여기에서 늙어 간다면
不曰丈夫乎       누가 장부라 말하지 않으리오
최고운도崔孤雲啚
時自壺中出       가끔 호로병 속에서 나와
向人悲白頭       사람을 대하며 흰머리 슬퍼하네132)
性隨山共寂       성품은 산을 따라 함께 고요하고
身與鶴同遊       몸은 학과 더불어 노니누나
뜰의 오동나무(庭悟)
半夜鳴山雨       한밤중에 울리는 산비 소리
悽然客夢驚       처연히 나그네 꿈을 깨었네
開囱見庭樹       창을 열고 뜰의 나무를 내다보니
萬葉一秋聲       1만 잎사귀가 똑같이 가을 소리로세
잡흥3수(雜興)
[1]
月出千山靜       달이 뜨니 1천 산이 고요하고
春回萬木榮       봄이 오니 1만 나무에 꽃 피었네
人能知此意       사람이 이 뜻을 알 수만 있다면
勝讀大藏經       대장경을 읽는 것보다 나으련마는

[2]
光陰繩不繫       광음은 끈으로 묶을 수 없고
衰病藥難醫       쇠병은 약으로 고치기 어렵네
我有眞方術       나에게 진짜 처방이 있나니
心經勉受持       『심경』을 부지런히 수지하는 것

[3]
苦下元無苦       괴로움 아래에 원래 괴로움 없고
忙中亦不忙       바쁜 가운데에 또한 바쁘지 않도다
誰知火宅裏       누가 알랴 화택133) 안에
別有好淸凉       따로 청량한 낙이 있음을
산중에서 벗에게 주다(山中贈友)
誰道深林下       누가 말했던가 깊은 숲 속에서
鳥鳴山更幽       새가 우니 산이 더욱 그윽하다고134)
與君成二老       그대와 둘이 함께 늙으면서
談笑一風流       담소하며 풍류를 같이했으면
옛 절을 지나며(過古寺)
病樹蟬聲咽       병든 나무에는 매미 소리 목 메이고
寒塘鳥影回       찬 못에는 새 그림자 돌아드네
巋然餘古殿       옛 불전은 그래도 번듯하게 남았건만
千佛一莓苔       천불은 하나같이 푸른 이끼 뒤덮였네

007_0692_b_01L積學非他術只要攝我心

007_0692_b_02L7)隱夫 [303]

007_0692_b_03L
風月非塵世山川是畵啚

007_0692_b_04L君能向此老不曰丈夫乎

007_0692_b_05L崔孤雲啚

007_0692_b_06L
時自壺中出向人悲白頭

007_0692_b_07L性隨山共寂身與鶴同遊

007_0692_b_08L庭悟

007_0692_b_09L
半夜鳴山雨悽然客夢驚

007_0692_b_10L開*囱見庭樹萬葉一秋聲

007_0692_b_11L雜興8) [304]

007_0692_b_12L
9) [305] 月出千山靜春回萬木榮

007_0692_b_13L人能知此意勝讀大藏經(一)

007_0692_b_14L光陰繩不繫衰病藥難醫

007_0692_b_15L我有眞方術心經勉受持(二)

007_0692_b_16L10) [306] 苦下元無苦忙中亦不忙

007_0692_b_17L誰知火宅裏別有好淸凉(三)

007_0692_b_18L11)山中贈友 [307]

007_0692_b_19L
誰道深林下鳥鳴山更幽

007_0692_b_20L與君成二老談笑一風流

007_0692_b_21L過古寺

007_0692_b_22L
病樹蟬聲咽寒塘鳥影回

007_0692_b_23L巋然餘古殿千佛一莓苔

007_0692_b_24L因事有感

007_0692_c_01L
어떤 일에 대한 소감(因事有感)
巧笑枕邊斧       귀여운 웃음은 베갯머리의 도끼요
甘言席上蛇       달콤한 말은 자리 위의 뱀이로다
老夫有眼疾       노부는 안질이 있는지라
長對決明花       항상 결명화135)를 대하노라
일 선자一禪子
山碧烟無色       산이 푸르니 연기가 무색하고
花殘竹有春       꽃이 시드니 대나무에 봄이 있네
惡衣甘守節       누더기 걸치고 절조를 지키나니
嵒谷好藏身       산골짜기는 몸 숨기기에 좋아라
송헌松軒
林深多葉密       숲이 깊어 잎 촘촘한 송백도 많고
衆鳥集吾廬       별별 새들이 내 초막에 모여드네
獨臥東軒下       동쪽 난간 아래 홀로 누우면
松囱月入虛       빈틈으로 들어오는 송창의 달빛
유선遊仙
桃源一經迷       도원으로 가는 길 알지 못한 채
花落欺香雪       꽃만 흰 눈 날리듯 떨어지누나
天外秀奇峯       하늘 밖에 기이한 봉우리 빼어나건만
山雲不漏洩       비밀이 새지 않도록 산 구름이 뒤덮었네
소회를 읊다(咏懷)
風行雲吐月       바람이 부니 구름은 달을 토해내고
樹密葉生秋       촘촘한 나뭇잎에선 가을 기운 돋아나네
堆枕起增歎       베개 밀치고 일어나 더욱 탄식하노니
長江不盡流       긴 강물은 끝도 없이 흘러만 갈 뿐
서래곡西來曲
西來這一曲       서래136)의 이 한 곡조를
千古沒人知       천고에 아는 사람이 없어라

007_0692_c_01L
巧笑枕邊斧甘言席上蛇

007_0692_c_02L老夫有眼疾長對決明花

007_0692_c_03L一禪子

007_0692_c_04L
山碧烟無色花殘竹有春

007_0692_c_05L惡衣甘守節嵒谷好藏身

007_0692_c_06L松軒

007_0692_c_07L
林深多葉密衆鳥集吾廬

007_0692_c_08L獨臥東軒下松*囱月入虛

007_0692_c_09L12)遊仙 [308]

007_0692_c_10L
桃源一經迷花落欺香雪

007_0692_c_11L天外秀奇峯山雲不漏洩

007_0692_c_12L咏懷

007_0692_c_13L
風行雲吐月樹密葉生秋

007_0692_c_14L [25] 枕起增歎長江不盡流

007_0692_c_15L西來曲

007_0692_c_16L
西來這一曲千古沒人知

007_0692_c_17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二」無有{甲}
007_0692_c_18L{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
007_0692_c_19L{己}{庚}{辛}
「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007_0692_c_20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此詩二首無
007_0692_c_21L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
007_0692_c_22L{己}{庚}{辛}
「三」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007_0692_c_23L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一首無
007_0692_c_24L有{甲}{乙}{丙}{丁}{戊}{己}{庚}{辛}
此詩無有{甲}{乙}{丙}{丁}{戊}
007_0692_c_25L{己}{庚}{辛}
「遊仙ㆍ咏懷」各一首無有{甲}{乙}{丙}{丁}
007_0692_c_26L{戊}{己}{庚}{辛}

007_0693_a_01L韻出靑霄外       하늘 밖으로 퍼지는 운율이여
風雲作子期       바람과 구름이 종자기137)가 되는도다
북쪽으로 떠나는 도경 선자를 전송하며(送別道冏禪子之北)
江上日西斜       강변의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때
送君天一涯       하늘 한 끝으로 그대를 보내노라
南來無數鴈       남쪽에서 오는 무수한 기러기들은
明月宿蘆花       밝은 달빛 아래 갈대꽃에서 잠드는데
동해에서 노닐며(遊東海)
不覺驚殘夢       나도 모르게 잔몽에서 깨어나
身遊碧海邊       몸이 푸른 바닷가에서 노니네
西風吹白露       흰 이슬에 가을바람 불어오는 때
一鴈唳長天       긴 하늘에 외기러기 눈물 짓누나
성묵性默
身心俱不動       신심이 모두 움직이지 않으려면
性默以爲宗       성묵으로 종지를 삼아야 하리
祖印高提處       조사祖師의 심인心印을 높이 드는 곳에
風搖月影松       바람이 달빛 어린 솔을 뒤흔드네
염불승에게 주다(贈念佛僧)
叅禪即念佛       참선이 바로 염불이요
念佛即叅禪       염불이 바로 참선이니
本心離方便       본심이 방편을 여의는 그곳
昭昭寂寂然       밝고 밝으면서 고요하고 고요하리
원 선자에게 주다(贈圓禪子)
人人皮有血       사람마다 몸속에 피가 돌거늘
可忍消白日       차마 하릴없이 세월을 보낼 수야
斷臂豈徒然       어찌 공연히 팔뚝을 잘랐겠나138)
及時生死決       제때에 생사를 결판내려 함이지
묘봉2수(妙峯)
[1]
毗嵐也空拂       비람139)도 공연히 불어오고
劫火亦徒燒       겁화140)도 괜히 불태울 따름
几几中宵立       의젓하게 한밤중에 서 있으면
徃來雲自飄       구름만 왕래하며 혼자서 나부끼네

[2]
五蘊以爲庵       오온141)으로 암자를 삼은 이래로
幾經風與雨       바람과 비를 얼마나 겪었던가
白雲時徃來       백운이 때때로 오고 가면서도
不識庵中主       암자의 주인을 알지 못하누나
일령 선자에게 주다(贈一靈禪子)
一靈心地月       일령은 심지를 비추는 달빛
六識海中沉       육식142)은 바다 밑에 잠겼도다
擧目望天外       눈 들어 하늘 밖을 바라보니
淸光徹古今       맑은 빛이 고금을 꿰뚫었도다

007_0693_a_01L韻出靑霄外風雲作子期

007_0693_a_02L1)送別道冏禪子之北 [309]

007_0693_a_03L
江上日西斜送君天一涯

007_0693_a_04L南來無數鴈明月宿蘆花

007_0693_a_05L遊東海

007_0693_a_06L
不覺驚殘夢身遊碧海邊

007_0693_a_07L西風吹白露一鴈唳長天

007_0693_a_08L2)性默 [310]

007_0693_a_09L
身心俱不動性默以爲宗

007_0693_a_10L祖印高提處風搖月影松

007_0693_a_11L贈念佛僧

007_0693_a_12L
叅禪即念佛念佛即叅禪

007_0693_a_13L本心離方便昭昭寂寂然

007_0693_a_14L贈圓禪子

007_0693_a_15L
人人皮有血可忍消白日

007_0693_a_16L斷臂豈徒然及時生死決

007_0693_a_17L妙峯3) [311]

007_0693_a_18L
4) [312] 毗嵐也空拂劫火亦徒燒

007_0693_a_19L几几中宵立徃來雲自飄

007_0693_a_20L五蘊以爲庵幾經風與雨

007_0693_a_21L白雲時徃來不識庵中主

007_0693_a_22L5)贈一靈禪子 [313]

007_0693_a_23L
一靈心地月六識海中沉

007_0693_a_24L擧目望天外淸光徹古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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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읊다(咏月)
東開天白面       동쪽 하늘에 뜨면 얼굴을 비추고
西入地明心       서쪽 땅에 들면 마음을 밝힌다네
莫說盈虛事       차고 비는 일일랑 말하지 마오
寒光徹古今       서늘한 빛이 고금을 관통하는걸
김 악사의 내방을 감사하며(謝金樂士來訪)
客來春日暮       봄날 저물녘에 손님이 와서
爲我一彈琴       나를 위해 거문고를 한번 퉁기네
鳥啼花落處       새가 울고 꽃이 지는 곳
山影倒江心       강 복판에 산 그림자 거꾸로 박혔네
자조自嘲
天地一閑客       천지간의 한가한 객이 말하기를
曰惟忘世人       세상 사람들을 모두 잊었지만
雲山不辜我       구름 산은 자기를 저버리지 않고
風月亦從貧       바람 달 역시 가난을 따라준다나요
반첩에 쓰다143)(書潘帖)
夕陽紅樹外       단풍나무 저 너머 해가 지는데
病客獨騎驢       병든 길손 혼자서 나귀를 탔네
鶴拂秋雲上       학은 가을 구름 떨치고 올라가고
三山寄碧虛       삼산은 푸른 공중에 의지했어라
유감有感
十年多病客       10년 세월 병 많은 나그네
身在楚天涯       몸은 멀리 남쪽 하늘 끝에
人心較明月       사람 마음 밝은 달에 전해졌는지
明月照貧家       밝은 달이 가난한 집 비춰 주누나
영랑령永郞嶺
步虛聲斷後       보허步虛144)의 소리 끊어진 뒤로
無復想形容       형용을 다시 상상할 수 없어라
雨洗孤輪月       비는 외롭고 둥근 달을 씻어 주고
風驅萬壑松       바람은 1만 골짝 소나무에 치달리네

007_0693_b_01L咏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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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開天白面西入地明心

007_0693_b_03L莫說盈虛事寒光徹古今

007_0693_b_04L謝金樂士來訪

007_0693_b_05L
客來春日暮爲我一彈琴

007_0693_b_06L鳥啼花落處山影倒江心

007_0693_b_07L自嘲

007_0693_b_08L
天地一閑客曰惟忘世人

007_0693_b_09L雲山不辜我風月亦從貧

007_0693_b_10L書潘帖

007_0693_b_11L
夕陽紅樹外病客獨騎驢

007_0693_b_12L鶴拂秋雲上三山寄碧虛

007_0693_b_13L6)有感 [314]

007_0693_b_14L
十年多病客身在椘天涯

007_0693_b_15L人心較明月明月照貧家

007_0693_b_16L永郞嶺

007_0693_b_17L
步虛聲斷後無復想形容

007_0693_b_18L雨洗孤輪月風驅萬壑松

007_0693_b_19L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性默ㆍ贈念
007_0693_b_20L佛僧ㆍ贈圓禪子」 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
007_0693_b_21L{辛}
「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庚}{辛}此詩一
007_0693_b_22L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贈一靈禪子ㆍ咏
007_0693_b_23L月ㆍ謝金樂士來訪ㆍ自嘲」各一首無有{甲}{乙}{丙}
007_0693_b_24L{丁}{戊}{己}{庚}{辛}
「有感ㆍ永郞嶺」各一首無有{甲}
007_0693_b_25L{乙}{丙}{丁}{戊}{己}{庚}{辛}
  1. 1)기러기 날아간 옛 왕조의 일이여 : 과거의 역사 속에 묻힌 채 지금은 고려 시대의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는 말이다. 소동파蘇東坡의 시에 “인생 길 이르는 곳 무엇과 비슷하다 할까. 눈밭의 기러기 발자국과 같다 하리. 우연히 발톱 자국 남겨 놓았을 뿐, 날아가면 어찌 다시 동쪽 서쪽 헤아리리.(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蹈雪泥。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다.(『蘇東坡詩集』 권3 〈和子由澠池懷舊〉 참조)
  2. 2)〈죽지곡竹枝曲〉 : 각 지방의 풍토를 읊은 시가詩歌를 말한다. 당唐의 시인 유우석劉禹錫이 낭주朗州에 폄적貶謫되었을 때 굴원屈原의 구가九歌를 모방하여 삼협三峽의 풍광과 남녀의 연정을 노래한 〈죽지가〉 9편을 지은 데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소식蘇軾의 「죽지가 서문」에 의하면, 이 노래는 본래 초楚나라의 가락으로서, 순舜의 이비二妃인 아황娥皇ㆍ여영女英과 굴원을 애도하고, 초楚 회왕懷王과 항우項羽를 가련하게 여겨 원한과 비통함이 깊이 배어 있다고 하였다. ‘죽지가竹枝歌’ 혹은 ‘죽지사竹枝詞’라고도 한다.
  3. 3)바다가 천지~나루터 물어볼거나 : 전한前漢의 장건張騫이 무제武帝의 명을 받고 대하大夏에 사신으로 나가서 황하의 근원을 찾을 적에 뗏목(槎)을 타고 달포를 지나 은하수 위로 올라가서 견우牽牛와 직녀織女를 만나고 왔다는 전설이 전한다.(『天中記』 권2 참조)
  4. 4)10주十洲 : 신선이 산다는 바다 속의 열 개의 섬을 말한다.
  5. 5)군중軍中에 큰~없게 됐네 : 명장이 죽어서 다시는 정벌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다. 옛날에 인간 세상의 영걸은 위로 하늘의 별과 감응한다는 믿음이 있었으므로 별이 떨어지거나 없어지는 것으로 그들의 죽음을 비유하였다. 그리고 소식蘇軾의 시에 “그대는 막부 따라 서강과 싸우러 가서 밤에 빙하 건너 적의 요새를 격파했네.(君隨幕府戰西羌。 夜渡冰河斫雲壘。)”라는 말이 나온다.(『蘇東坡詩集』 권24 〈送沈逵赴廣南〉 참조)
  6. 6)천산天山에 한번 활을 걸었네 : 당唐의 설인귀薛仁貴가 천산에서 돌궐突厥을 공격할 때, 세 발의 화살로 세 사람을 연이어 거꾸러뜨려 쉽게 평정을 하고는 활을 천산에 걸어 두었다는 궁괘천산弓掛天山의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新唐書』 「薛仁貴傳」 참조)
  7. 7)왕사王謝의 옛집~이를 어쩌나 : 무심한 세월 속에 옛집이 퇴락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진晉나라 때 왕씨王氏와 사씨謝氏 등 귀족들이 오의항烏衣巷이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읊은 당唐나라 시인 유우석劉禹錫의 〈오의항〉 시에 “주작교 가에는 들풀에 꽃이 피고, 오의항 어구엔 석양이 비꼈네. 그 옛날 왕씨와 사씨 집 제비들이, 지금은 일반 백성의 집으로 날아드누나.(朱雀橋邊野草花。 烏衣巷口夕陽斜。 昔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姓家。)”라는 말이 나온다.
  8. 8)〈절류折柳〉 : 절양류折楊柳의 준말로, 이별의 한을 피리로 노래한 고악곡古樂曲의 이름이다. 옛날에 서로 헤어질 때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주던 풍습이 있었다. 이백李白의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 시에 “이 밤의 노래 가운데 〈절류〉를 들으면, 누가 고향의 정을 일으키지 않으리오.(此夜曲中聞折柳。 何人不起故園情。)”라는 말이 나온다.(『李太白集』 권24 참조)
  9. 9)망탕芒碭 : 망산芒山과 탕산碭山의 합칭이다. 한 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이 산에 숨어 있을 때 항상 그가 있는 곳에 운기雲氣가 일어나서 여후呂后가 찾아올 수 있었다는 고사가 전한다.(『史記』 「高祖本紀」 참조) 그리고 두보杜甫의 시에 “망탕의 구름이 한번 떠나간 뒤로, 기러기와 따오기가 괜히 서로 부르누나.(芒碭雲一去。 雁鶩空相呼。)”라는 표현이 나온다.(『杜少陵詩集』 권16 〈遣懷〉 참조)
  10. 10)요해遼海의 천년 학이요 : 요동遼東 사람 정령위丁令威가 신선이 되어 학을 타고서 천년 만에 요동에 돌아와 화표주華表柱에 내려앉았다는 요동학遼東鶴의 전설을 인용한 것이다.(『搜神後記』 권1 참조)
  11. 11)남명南溟의 만 리 붕이로다 :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대붕大鵬이 남명으로 옮겨 갈 적에 물길을 3천 리쯤 치고 가다가 때마침 불어오는 부요扶搖를 타고서 구만리 하늘 위로 날아 올라간다.”라는 말이 나온다.
  12. 12)백양白楊의 슬픔 : 죽어서 땅에 묻힌 슬픔이라는 말이다. 백양은 묘소를 비유하는 말이다. 인생무상을 읊은 고시古詩에 “수레 달려 위쪽 동문을 빠져 나가 북망산의 묘지를 멀리 바라보니, 백양나무는 바람 속에 소소히 울어대고, 넓은 길 양편에는 송백이 가득하더라.(驅車上東門。 遙望郭北墓。 白楊何蕭蕭。 松栢夾廣路。)”라는 말이 나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文選』 권29 「古詩」 19수 제13 참조)
  13. 13)천년 요해의 학 : 위의 주 10 참조.
  14. 14)부주산不周山에 부딪친~침침해지기 시작했지 : 공공씨共工氏가 전욱顓頊과 싸우다가 성이 나서 부주산을 머리로 치받자 하늘 기둥이 부러지면서 하늘은 서북쪽으로 기울고 땅은 동남쪽으로 꺼졌다는 전설을 인용한 것이다.(『列子』 「湯問」 참조)
  15. 15)진흙이 푸른 돌의 진액이라면 : 위魏나라 때의 선인仙人 왕렬王烈이 혜강嵇康과 함께 태항산太行山에 가서는, 갈라진 암석 틈에서 석수石髓, 즉 석종유石鍾乳가 엿처럼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자신이 먼저 반절을 복용한 뒤에 나머지를 혜강에게 주었는데, 그때는 이미 딱딱한 청석靑石으로 굳어져서 먹지를 못했다는 기록이 전한다.(『晉書』 「嵇康傳」 참조) 선가仙家에서는 5백 년 만에 한 번 나온다는 석수를 돌의 진액이라고 하여 장생불사의 명약으로 여긴다.
  16. 16)구름 너머에서~속의 사람이로세 : 무릉도원武陵桃源과 같은 선경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한漢나라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신선술을 터득하여 온 가족을 이끌고 승천昇天할 적에 그 집의 닭과 개도 그릇에 남아 있던 단약丹藥을 핥아 먹고 하늘에 올라가서, “개는 천상에서 짖고 닭은 구름 속에서 울었다(犬吠于天上。 鷄鳴于雲中。)”라는 전설이 전한다.(『論衡』 「道虛」 참조)
  17. 17)구름과 나무 :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를 생각할 때 흔히 쓰는 시적 표현이다. 두보杜甫의 〈봄날에 이백을 생각함(春日憶李白)〉 시에 “내가 있는 위수渭水 가엔 봄날의 나무, 그대 있는 강남 땅엔 저녁의 구름.(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이라는 구절이 나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杜少陵詩集』 권1 참조)
  18. 18)역려逆旅에서의 팽상彭殤의 꿈 : 천지라는 여인숙에서 잠깐 묵는 인생의 허무한 꿈이라는 말이다. 팽상의 팽은 상고 시대 선인仙人으로 8백 세의 장수를 누렸다는 팽조彭祖를 가리키고, 상은 19세 이하에 단명短命한 소년을 가리킨다. 참고로 『장자』 「제물론齊物論」에 “요절한 소년보다 더 장수한 이가 없고, 팽조가 요절했다고 할 수도 있다.(莫壽乎殤子。 而彭祖爲夭。)”라는 말이 나온다.
  19. 19)백전百戰도 소용없이~듣게 되었네 :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고사를 인용하여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에 빠진 채 종말을 고하게 된 것을 설명한 말이다. 항우項羽가 일찍이 백전백승을 하며 서초패왕西楚覇王이 되어 천하를 호령했으나, 뒤에 해하垓下에서 한군漢軍에게 겹겹이 포위된 가운데 밤중에 초나라 노랫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자 초나라 군사가 이미 항복한 줄 알고, 장중帳中에서 우미인虞美人과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영결하고는, 오강에 이르러 그의 근거지인 강동江東으로 건너가서 재기하려 하지 않고 그곳에서 자결하여 생을 마감하였다.(『史記』 「項羽本紀」 참조)
  20. 20)흰 구름은 천만리 저 너머 : 어버이에 대한 그리움을 비유한 말로서, 제1권 주 14 참조.
  21. 21)옷 잡히고 술 먹는 사람 :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에 “퇴청하는 대로 날마다 봄옷을 전당 잡혀 매일 강 머리에서 실컷 취해 돌아오네.(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라는 표현이 나온다.(『杜少陵詩集』 권6 〈曲江〉 참조)
  22. 22)일변日邊 : 태양의 가란 뜻으로, 원방遠方 혹은 임금의 곁이나 도성을 가리킨다.
  23. 23)보통普通 : 양 무제梁武帝의 연호이다.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인 보리달마菩提達磨가 보통 원년(520)에 배를 타고 금릉金陵에 와서 무제와 대화하였으나 깨닫지 못하자 숭산嵩山 소림사少林寺에 들어가서 구년면벽九年面壁을 한 고사가 있다.(『神僧傳』 권4 참조)
  24. 24)석 자의~양팔이 온전하구나 : 구도에 대한 열정이 옛사람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중국 선종의 이조가 된 혜가慧可가 처음에 소림사로 달마를 찾아가서 밤새도록 눈이 쌓인 뜰에 공손히 서서 도를 구했으나 달마는 면벽面壁을 한 채 한마디 말도 건네지를 않았는데, 이에 혜가가 계도戒刀로 자신의 왼쪽 팔을 끊어 그 팔을 바치자 달마가 비로소 입실入室을 허락했다는 설중단비雪中斷臂의 고사가 전한다.〔『景德傳燈錄』 권3(T51, 218c12) 참조〕
  25. 25)남화자南華子 : 장자莊子의 별칭이다. 당 현종唐玄宗이 천보天寶 원년(742)에 장자에게 남화 진인南華眞人의 봉호封號를 내리고, 『장자』를 ‘남화진경南華眞經’으로 부르게 하였다.
  26. 26)서리를 밟는~곳 생각하리라 : 서리를 밟으면서 효자인 백기伯奇의 고사를 떠올리며 어버이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주 선왕周宣王 때 윤길보尹吉甫의 아들 백기가 계모의 참소를 받고 쫓겨난 뒤에 새벽에 서리를 밟으면서 〈이상조履霜操〉라는 금곡琴曲을 연주하고는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은 고사가 전한다.(『樂府詩集』 「琴曲歌辭」 1 〈履霜操〉 해제 참조)
  27. 27)강릉康陵 : 명종明宗과 인순왕후仁順王后 심씨沈氏의 능인데, 서울 도봉구 공릉동에 있다.
  28. 28)매양梅陽 : 대혜 종고大慧宗杲의 유배지이다. 대혜 종고는 송대宋代 임제종臨濟宗 양기파楊岐派의 승려로, 간화선看話禪을 주창하며 굉지 정각宏智正覺의 묵조선黙照禪을 극력 비판하였다. 남송南宋 고종高宗 소흥紹興 11년(1141)에 주화파主和派인 진회秦檜의 미움을 받아 형주衡州로 유배되었다가 소흥 20년(1150)에 다시 매주梅州, 즉 매양梅陽으로 이배移配되었다.
  29. 29)해약海若 : 약은 바다 귀신의 이름이다. 『장자』 「추수秋水」에 북해北海 귀신 약若의 이야기가 나온다.
  30. 30)무덤 사이에서 술 취한 객 : 묘제墓祭를 지내고 남은 음식과 술을 구걸하여 먹고 취한 사람을 말하는데,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배를 채우고 집에 돌아와서는 귀인貴人들과 노닐었다고 처첩妻妾에게 거드름을 부리는 천장부賤丈夫의 이야기가 『맹자』 「이루離婁」 하에 나온다.
  31. 31)한구韓歐 : 당唐나라 한유韓愈와 송宋나라 구양수歐陽脩의 합칭이다. 두 사람 모두 고문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였다.
  32. 32)의관衣冠 위에는~들새가 우네 : 의관과 화초는 각각 무덤 속의 의관과 오솔길에 묻힌 화초를 뜻하는 것으로, 백제의 흥망을 비유한 것인데, 제1권 주 63 참조.
  33. 33)어느 곳에~한쪽을 바라보노라 : 참고로 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 “아득하고 아득한 내 마음이여, 하늘 한쪽의 미인을 바라보도다.(渺渺兮余懷。 望美人兮天一方。)”라는 말이 나온다.
  34. 34)1년의 광음이 망아지 지나가듯 :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제1권 주 95 참조.
  35. 35)우산牛山에 해가 지는 때로세 : 덧없는 인생에 대한 비감이 문득 일어난다는 말이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우산에 올라가서 노닐다가 북쪽으로 국성國城을 굽어다 보고는, “이 아름다운 강산을 놔두고 어떻게 죽을 수가 있단 말인가.”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자 참석했던 사람들 모두가 함께 옷깃을 적셨다는 고사가 전한다.(『晏子春秋』 「內篇諫上」 참조)
  36. 36)삼농三農 : 언덕과 습지와 평지의 농사를 말한다. 『주례周禮』 「천관天官」 〈태재太宰〉에서 “삼농에서 아홉 가지 곡식을 생산한다.(三農生九穀)”라고 하였는데, 정현鄭玄이 “삼농은 평지와 산과 못이다.(三農平地山澤也)”라고 해설하였다.
  37. 37)고운孤雲 : 최치원崔致遠의 호이다.
  38. 38)상락桑落에 국화 꽃잎 둥둥 띄웠나니 : 상락은 상락주桑落酒라는 명주名酒를 가리킨다. 뽕나무 잎이 떨어질 무렵에 담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에, “주인이 자리에 상락주를 내놓자, 손님이 국화꽃 가지를 가지고 오네.(坐開桑落酒。 來把菊花枝。)”라는 구절이 나온다.(『杜少陵詩集』 권4 〈九日楊奉先會白水崔明府〉 참조)
  39. 39)물을 베고 빛을 부는 격이로다 : 『거사분등록居士分燈錄』 권2 「유안세劉安世」에 “칼로 물을 베고 바람이 빛을 불어도, 물과 불의 성질은 동요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설령 해를 당한다 하더라도 나의 성품은 담연하다.(割水吹光。 而水火之性不動搖耳。 猶如遇害。 而吾性湛然。)”라는 말이 나온다.(X86 601b22)
  40. 40)영씨嬴氏 유씨劉氏~태반이 선인이니까 : 무릉도원武陵桃源의 이야기가 실린 진晉나라 도잠陶潛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의하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영씨인 진秦나라와 유씨인 한漢나라가 망한 것도 모른 채 오래도록 안락하게 살아 왔다고 한다.
  41. 41)삼소三笑 : 동진東晉의 고승 혜원慧遠이 있는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에 도잠陶潛과 육수정陸修靜이 찾아가서 환담을 나누고 헤어질 때, 사원 앞에 흐르는 호계虎溪의 다리를 건너다가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큰 소리로 웃었다는 호계삼소虎溪三笑의 고사를 말한다.〔『蓮社高賢傳』 「百二十三人傳」(X78, 0113b14) 참조〕
  42. 42)흰 구름 나는 곳 : 어버이가 계신 고향 하늘이라는 뜻. 제1권 주 14 참조.
  43. 43)노인성老人星 : 남극노인성군南極老人星君의 준말로, 옛날에 수명과 장수를 맡는 별로 믿었다.(『史記』 권27 「天官書」 참조)
  44. 44)난경鸞鏡에 비친 외로운 그림자 : 난경은 난조鸞鳥의 거울이라는 말이다. 옛날 계빈국罽賓國의 왕이 봉황 한 마리를 잡아서 애지중지하며 키웠으나 3년 동안을 울지 않더니, 어느 날 그에게 거울을 보여 주자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외로운 모습을 보고서는 슬피 울다가 숨이 끊어졌다는 이야기가 남조南朝 송宋 범태范泰의 「난조시 서鸞鳥詩序」에 나온다. 보통 짝이 없거나 짝을 잃은 것을 비유할 때 이 고사를 인용한다.
  45. 45)백설의 곡조를 섬섬옥수로 연주하나니 :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에 “백설의 곡조를 섬섬옥수로 연주하고, 녹수의 곡조로 텅 빈 마음 맑게 하네.(白雪亂纖手。 綠水淸虛心。)”라는 표현이 나온다.(『李太白集』 권22 〈月夜聽盧子順彈琴〉 참조)
  46. 46)달홀達忽 : 강원도 고성高城의 옛 이름이다.
  47. 47)청량淸涼 : 중국 화엄종華嚴宗 제4조인 징관澄觀을 가리킨다. 당唐 덕종德宗으로부터 청량 국사淸涼國師라는 칭호를 하사받았다. 그의 많은 저술 중에서 『화엄경수소연의초華嚴經隨疏演義鈔』 90권이 가장 유명하다.
  48. 48)만인을 상대하는 법을 배웠건만 : 병법兵法에 통달했다는 말이다. 항우項羽가 소싯적에 글을 배우고 검술을 배워도 이루지 못하자 그의 숙부인 항량項梁이 노여워하니, 항우가 “글은 성명을 기록할 줄만 알면 충분하고, 검은 한 사람만을 상대하는 것이니 배울 가치가 없다. 나는 만인을 상대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書足以記名姓而已。 劍一人敵。 不足學。 學萬人敵。)”라고 말하고는 병법을 배웠다는 기록이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온다. 곽 융수는 곽재우郭再祐가 아닌가 한다.
  49. 49)황하 맑힐 뜻 : 태평 시대를 이루려는 소망을 말한다. 황하黃河가 천년에 한 번 맑아지는데, 바로 그때 성군聖君이 출현하여 세상을 태평하게 한다는 전설에서 나온 것이다.(『易緯乾鑿度』 권하 참조)
  50. 50)당년에 말에게 물을 먹였던 사람이라 : 서산이 기필코 왜적을 정벌하려고 했다는 말이다. 춘추시대에 북쪽에서는 남쪽의 양자강 물을 말에게 먹이려 하고(飮馬長江), 남쪽에서는 황하의 물을 말에게 먹이려 하는(飮馬于河) 것으로, 정벌의 뜻을 표현하곤 하였다.
  51. 51)흐르는 물은~말이 없어라 :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와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의 고사를 인용한 것. 제1권 주 81 참조.
  52. 52)〈유란幽蘭〉과 〈백설白雪〉 : 옛날 금곡琴曲의 이름이다. 전국시대 초楚나라 송옥宋玉의 「풍부諷賦」에 “내가 거문고를 연주하여 〈유란〉과 〈백설〉의 곡을 들려주겠다.(臣援琴而鼓之。 爲幽蘭白雪之曲。)”라는 말이 나온다.
  53. 53)진나라 녹마鹿馬에~호중천壺中天으로 들어왔다오 : 진晉나라 때 무릉武陵의 어부가 복사꽃이 떠내려오는 물줄기를 따라 계속 올라가 보니, 포악한 진秦나라 시대에 난리를 피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선경仙境 속에 살고 있었다는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 속의 이른바 무릉도원武陵桃源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다. 녹마는 지록위마指鹿爲馬의 고사를 가리킨다. 호중천은 호로병 속의 세계라는 말로, 선경仙境을 뜻한다. 제1권 주 39 참조.
  54. 54)경착耕鑿 : 밭 갈고 우물을 판다는 경전착정耕田鑿井의 준말로, 태평한 생활을 비유하는 말이다. 옛날 요堯임금 때에 노인이 지었다는 〈격양가擊壤歌〉에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면서 내 우물 파서 물을 마시고, 내 밭 갈아서 밥을 먹나니,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랴.(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帝力於我何有哉。)”라는 말이 나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55. 55)통곡하며 대궐을~백일白日이 잠겼음이라 : 인종仁宗이 죽자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가 고향인 장성長城으로 돌아간 것을 말한다. 김인후는 인종이 세자로 있을 때 보도補導의 직임을 맡았는데, 인종이 죽고 곧이어 을사사화乙巳士禍가 일어나자 병을 핑계로 고향에 돌아갔으며, 인종의 기일忌日이 되면 깊은 산속에 들어가서 통곡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56. 56)굴원屈原 : 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충신이다. 모함을 입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한 채 물에 빠져 죽었다.
  57. 57)초소楚騷 : 초楚나라 굴원屈原이 지은 〈이소離騷〉를 가리킨다.
  58. 58)이를 잡으며 생애를 이야기하는구나 : 전진前秦의 왕맹王猛이 박학한 데다 병서兵書를 특히 좋아하였는데, 은거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동진東晉의 대장군 환온桓溫을 찾아가 천하 대사를 의논할 적에 누더기 옷에서 이를 잡아 죽이면서 기탄없이 담론을 했던 고사가 전한다.(『晉書』 「王猛傳」 참조)
  59. 59)〈낙매화落梅花〉 : 군중軍中에서 쓰는 적곡笛曲의 이름이다.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에 “피리는 매화의 곡을 연주하고, 칼은 명월의 고리를 드러내도다.(笛奏梅花曲。 刀開明月環。)”라는 구절이 있다.(『李太白詩集』 권5 〈從軍行〉 참조)
  60. 60)재송 도자栽松道子 : 중국 선종禪宗 제5조인 홍인弘忍의 전신前身으로 전해지는 노승의 이름이다. 사조 도신道信이 파두산破頭山에 있을 때, 그가 날마다 소나무를 심었으므로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어느 날 그가 사조에게 불법을 물었으나, 너무 늙었으니 새로 몸을 받아서 다시 오라는 말을 듣고는, 물가에서 빨래하고 있는 처녀의 몸에 탁태托胎하여 태어난 뒤에 사조의 의발衣鉢을 전해 받고 황매산黃梅山에서 선풍禪風을 떨쳤다고 한다.〔『五燈會元』 권1 「五祖弘忍大師」(X80, 45b12), 『佛祖綱目』 권29 「四祖道信傳法法融」(X85, 604c23) 참조〕
  61. 61)풍간豊干 : 당唐나라의 승려로 시를 잘 지었으며, 한산寒山ㆍ습득拾得과 함께 천태天台 국청사國淸寺의 삼은三隱으로 일컬어진다. 대주 자사臺州刺史 여구윤閭丘胤이 “한산은 문수보살의 화신이고, 습득은 보현보살의 화신이니, 부임하면 만나 보라.(寒山文殊。 拾得普賢。 當就見之。)”라는 풍간의 말을 듣고, 국청사에 가서 두 사람에게 절을 하니, 한산과 습득이 달아나면서 “풍간이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다. 아미타불의 화신인 풍간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무엇 하려고 우리에게 예배하는가.(豊干饒舌。 彌陀不識。 禮我何爲。)”라고 했다는 풍간요설豊干饒舌의 고사가 유명하다.
  62. 62)고선枯禪 : 고목枯木과 같은 참선이라는 말로, 간화선看話禪의 입장에서 묵조선黙照禪을 매도할 때 쓰는 말이다.
  63. 63)인경구탈人境俱奪 : 임제 의현臨濟義玄이 학인學人의 근기에 따라 방편으로 시설한 이른바 사료간四料揀 중의 하나이다. 사료간은, 첫째 하근下根을 대할 때의 탈인불탈경奪人不奪境, 중근中根을 대할 때의 탈경불탈인奪境不奪人, 셋째 상근上根을 대할 때의 인경양구탈人境兩俱奪, 넷째 출격인出格人을 대할 때의 인경구불탈人境俱不奪이 그것인데, 인경人境은 각각 주관과 객관, 아집我執과 법집法執 등을 말하고, 탈奪은 부정, 불탈不奪은 긍정의 뜻을 지닌다.
  64. 64)백련화 : 극락정토에 있다는 구품九品의 연화대蓮花臺를 비유한 말이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의하면, 구품은 중생의 근기를 상품ㆍ중품ㆍ하품으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상생上生ㆍ중생中生ㆍ하생下生으로 나눈 것인데, 이에 따라 왕생하는 정토도 구품의 정토로 나뉘고, 이들을 맞는 아미타불阿彌陀佛도 구품의 미타로 나뉘고, 수인手印도 구품의 수인으로 나뉘고, 염불하는 방법도 구품의 염불로 나뉜다고 한다.
  65. 65)머리가 희지~일찍이 누설하였지 : 인도 불교의 제3조인 상나화수商那和修가 우바국다優波毱多에게 나이를 물으니 17세라고 하였다. 이에 “너의 몸이 17세냐, 성性이 17세냐?(汝身十七。 性十七邪。)”라고 하니, 우바국다가 “스님이 이미 백발인데, 머리카락이 흰 것입니까, 마음이 흰 것입니까?(師髮已白。 爲髮白邪。 心白邪。)”라고 반문하였다. 상나화수가 “나는 단지 머리카락이 흰 것이지, 마음이 흰 것이 아니다.(我但髮白。 非心白耳。)”라고 하니, 우바국다가 “나는 몸이 17세이지, 성이 17세가 아닙니다.(我身十七。 非性十七也。)”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는 상나화수가 그의 법기法器를 인정하고는 제자로 받아들여 의발衣鉢을 전했다고 한다.〔『五燈會元』 권1 「三祖商那和修尊者」(X80, 32a23) 참조〕
  66. 66)서쪽에서 건너온 등불 : 서역西域에서 달마達磨가 중국에 건너와 전한 불법佛法이라는 말이다.
  67. 67)깊은 밤중~잘못 전해졌다네 : 황매산黃梅山의 홍인弘忍이 한밤중에 혜능慧能에게 몰래 전수한 의발衣鉢이 서산 자신에게까지 전해졌다는 말이다. 죽반승粥飯僧은 밥만 축낼 뿐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승려라는 뜻의 겸사謙辭이다.
  68. 68)취령鷲嶺 : 석가가 설법을 한 영취산靈鷲山을 가리킨다. 범명梵名은 Gṛdhrakūṭa이며, 기사굴산耆闍崛山으로 음역되는데, 산의 형태가 취두鷲頭와 같고, 또 산속에 독수리가 많이 산다고 해서 그렇게 칭해졌다. 영산靈山 혹은 취봉鷲峯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중인도 마갈다국摩揭陀國 왕사성王舍城 동북쪽에 있다.
  69. 69)규봉圭峯 : 중국 화엄종華嚴宗의 제5조인 당나라 규봉 종밀圭峯宗密을 가리킨다. 그의 저서 중에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抄』 13권이 전한다.
  70. 70)장왕張王 : 당대唐代의 저명한 시인인 장적張籍과 왕건王建의 병칭이다.
  71. 71)향엄香嚴 : 당唐나라 선승禪僧으로 법호는 지한智閑이다. 처음에 백장 회해百丈懷海에게 출가했다가 뒤에 위산 영우潙山靈祐를 찾아갔으나 그 뜻을 계오契悟하지 못한 채 울면서 하직하였는데, 우연히 산중에서 풀을 베다가 던진 자갈이 대나무에 맞는 소리를 듣고 크게 깨달아 위산의 법을 이었다.〔『景德傳燈錄』 권11(T51, 283c27), 『宋高僧傳』 권13(T50, 785a26) 참조〕
  72. 72)바람이 잠잠해도 꽃은 여전히 떨어지고 : 남조南朝 진陳 사정謝貞이 8세에 〈춘일한거春日閑居〉라는 오언시五言詩를 지으면서 극찬을 받은 시구이다.(『陳書』 권32, 『南史』 권74 「謝貞傳」 참조)
  73. 73)새가 우짖으니 산이 더욱 그윽해라 : 남조 양梁나라 왕적王籍이 약야계若耶溪에서 읊어 회자膾炙된 시구인데, 그 앞 구는 “매미 소리 시끄러우니 숲이 더욱 고요하다.(蟬噪林逾靜)”이다.(『梁書』 권50, 『南史』 권21 「王籍傳」 참조)
  74. 74)하늘은 흰~함께 흐르누나 : 융흥부隆興府 경복景福 일여 선사日餘禪師에게 어떤 승려가 도에 대해서 묻자 대답한 게송이다.〔『五燈會元』 권19(X80, 395b14), 『續傳燈錄』 권21 「保寧仁勇禪師法嗣」(T51, 607a23) 참조〕
  75. 75)삼륜三輪 : 업력業力에 의해 기세계器世界를 구성하는 풍륜風輪ㆍ수륜水輪ㆍ금륜金輪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이다.
  76. 76)차를 달여서 조주에게 올리는 것 : 화두話頭를 깨쳐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당唐나라 조주 종심趙州從諗 선사가 누구에게나 “차 한잔 마시게.(喫茶去)”라고 하여, 일상생활 속에 선禪의 묘리가 들어 있음을 보여 준 선종의 화두가 전한다.〔『五燈會元』 권4 「趙州從諗」(X80, 91b05) 참조〕
  77. 77)남주南洲 : 수미산須彌山 사대주四大洲의 남주에 있다는 염부제閻浮提를 가리킨다. 원래는 인도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나중에는 인간 세상의 총칭으로 쓰이게 되었다.(『長阿含經』 권18 「閻浮提洲品」 참조)
  78. 78)용귀龍龜 : 용 모양의 이수螭首와 거북 모양의 귀부龜趺라는 말로, 비석을 가리킨다.
  79. 79)황매에서 한밤중에 전한 한 소식 : 앞의 주 67 참조.
  80. 80)120의 사사邪師 : 불교 이외의 모든 잘못된 가르침이라는 말이다. 120은 120전百二十轉의 준말로, 고대 인도에서 지극히 큰 숫자를 계산할 때 쓴 120개의 명칭인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사사는 사마외도邪魔外道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81. 81)슬프다 달빛만 실은 선자船子여 : 서산이 마치 사금沙金을 채취하듯 묘향산에서 오랫동안 인재를 찾았으나 구하지 못한 채 속절없이 세월만 보냈다고 탄식하는 말이다. 당唐나라의 선자 덕성船子德誠 화상이 약산 유엄藥山惟儼 문하에 30년 동안 있으면서 그의 법사法嗣가 되었는데, 일찍이 절강浙江 화정華亭에 작은 배 한 척을 띄워 놓고 사람들을 건네주며 설법하다가 제자 협산 선회夾山善會를 얻어 법을 전한 뒤에 배를 엎어 버리고 떠난 고사가 전한다. 선림에서는 그가 협산 선회를 만난 것을 ‘선자득린船子得鱗’이라고 칭하고 있다.〔『祖堂集』 권5, 『景德傳燈錄』 권15(T51, 323c21), 『禪苑蒙求瑤林』 권상(X87, 55b23) 참조〕
  82. 82)중을 심문한 목차木杈 : 목차는 집게처럼 끝이 두 가닥으로 갈라진 나무뿌리를 말한다. 당唐나라 비마秘魔 화상이 항상 하나의 목차를 손에 쥐고 있다가 중이 와서 예배하며 물어보면 그의 목에 목차를 대고 누르면서, “어떤 도깨비가 너를 출가하게 하고, 어떤 도깨비가 너를 행각하게 하였느냐? 대답을 해도 목차에게 죽을 것이요, 대답을 못 해도 목차에게 죽을 것이다. 빨리 말해라.(那箇魔魅教汝出家。 那箇魔魅教汝行脚。 道得也叉下死。 道不得也叉下死。 速道。 速道。)”라고 다그친 비마경차秘魔擎杈의 고사가 전한다.〔『五燈會元』 권4 「五臺山祕魔巖和尙」(X80, 100c02) 참조〕
  83. 83)도홍陶泓 : 벼루의 별명이다. 한유韓愈가 『사기史記』의 필법을 모방하여 붓을 소재로 「모영전毛穎傳」을 지으면서 붓과 먹과 벼루와 종이 등 이른바 문방사우文房四友에 대해서 각각 관성자管城子ㆍ진현陳玄ㆍ도홍陶泓ㆍ저선생楮先生으로 의인화하였다.
  84. 84)용미연龍尾硯 : 용미석龍尾石으로 만든 벼루로, 강서성江西省 무원현婺源縣에서 생산되는데, 벼루 중 상품에 속한다.
  85. 85)오吳나라 계찰이 칼을 걸어 놓고 간 것 : 춘추시대 오나라 공자公子 계찰季札이 사신으로 나갔다가 서국徐國의 임금을 만났을 때 그 임금이 자신의 보검을 원하는 것을 알고는, 사신의 일을 마치는 대로 자신의 보검을 그에게 선물로 주리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는데, 돌아오는 길에 서국에 들렀더니 그가 이미 죽었으므로 그의 묘소를 찾아가 나무 가지 위에 보검을 걸어 놓고 떠난 고사가 전한다.(『史記』 「吳太白世家」 참조)
  86. 86)맑은 물결~잎 하나 : 달마達磨가 양 무제梁武帝를 만나 문답한 뒤에 갈대 잎 하나를 꺾어 타고서 장강長江을 건너 북위北魏의 수도 낙양洛陽으로 갔다는 전설을 화제畫題로 삼은 그림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달마절로도강도達磨折蘆渡江圖라고도 하고, 또 일위도강도一葦渡江圖 혹은 노엽달마도蘆葉達磨圖라고도 한다.
  87. 87)당시 양나라~알지 못했네 : 양 무제가 달마를 처음 접견하고는 “무엇이 성제聖諦의 으뜸가는 뜻이오?(如何是聖諦第一義)”라고 물으니, “텅 비어 성聖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廓然無聖)”라고 대답하였다. 무제가 다시 “내 앞에 서 있는 당신은 누구요?(對朕者誰)”라고 묻자, 달마가 “모르겠소.(不識)”라고 대답하였는데, 무제가 알아듣지 못하자, 달마가 장강을 건너 위魏나라에 갔다. 뒤에 무제가 이 이야기를 거론하며 지공志公에게 묻자, 지공이 “폐하는 아직도 이 사람을 모르겠습니까?(陛下還識此人否)”라고 반문하였는데, 무제가 “모르겠소.(不識)”라고 하니, 지공이 “이 사람은 관음대사로서 부처의 심인을 전하러 왔습니다.(此是觀音大士。 傳佛心印。)”라고 대답하였다. 『벽암록碧巖錄』 제1칙(T48, 140a17)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88. 88)신광神光이 두우斗牛 사이를 내쏘는구나 : 용천龍泉과 태아太阿의 두 보검이 풍성豊城 땅에 묻혀 있으면서 그 검광劍光이 견우성과 북두성 사이를 쏘았다는 전설을 인용한 것이다.(『晉書』 「張華傳」 참조)
  89. 89)겁풍劫風 : 겁재劫災 중의 풍재風災라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괴겁壞劫의 말기에 수재水災ㆍ풍재風災ㆍ화재火災의 세 가지 겁재劫災가 발생한다고 한다.
  90. 90)애욕은 마음과 눈을 말미암나니 : 『능엄경楞嚴經』 1권은 부처의 제자인 아난阿難이 음녀淫女인 마등가摩登伽의 환술幻術에 걸려 파계破戒할 위기에 처하자, 부처가 문수文殊를 보내 신주神呪로 구출한 다음에 대화를 나누며 설법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 “이와 같은 애락은 나의 마음과 눈을 통해서 일어났다.(如是愛樂。 用我心目。)”라는 아난의 말이 나오고, 이 마음과 눈은 마치 공화空華와 같아서 모두 허망한 것임을 설파하는 부처의 가르침이 이어진다.
  91. 91)금권金拳 : 금강권金剛拳의 준말로, 주문을 가지고 아난을 구출한 부처의 위신력을 뜻한다. 금강권은 밀교密敎의 사종권四種拳 혹은 육종권六種拳의 하나로, 금강여래金剛如來의 지혜를 상징하는 수인手印이다.
  92. 92)〈양관兩關〉 : 양관삼첩陽關三疊의 준말로, 송별곡의 별칭이다. 당唐나라 왕유王維의 절창絶唱인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시에 “위성의 아침 비, 말끔히 씻긴 길 먼지, 객사 주위 버들가지 더욱 푸르게 단장했네. 그대여 이별주 한잔 더 마시게나. 서쪽 양관 나가면 벗 만나기 어려우리.(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盡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라는 구절이 나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 시를 뒤에 악부樂府로 만들어 부르면서 반복하여 노래하였기 때문에 ‘양관삼첩’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위성곡渭城曲〉이라고도 한다.
  93. 93)육단심肉團心 : 사람의 오장五臟 가운데 심장心臟을 가리키는 불교 용어인데, 여기서는 분별하는 마음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94. 94)흑백에 모두 몸을 두고서 : 당唐나라 시인인 가도賈島가 승려로 있다가 환속한 것을 말한다. 흑백은 흑의黑衣와 백의白衣를 입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승속僧俗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가 승려의 신분으로 동도東都에서 노닐 적에 낙양령洛陽令이 불법佛法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시를 지어 마음 아파하니, 한유韓愈가 가련하게 여겨 환속하게 하고 진사進士에 천거했다는 내용이 『당서唐書』 「한유열전韓愈列傳」에 나온다. 승려일 때의 법호는 무본無本이다.
  95. 95)퇴고推敲의 글자를 고심했나니 : 가도가 하루는 나귀를 타고 도성 거리에 나가 돌아다니다가, “새는 못가의 나무에서 잠자고, 중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린다.(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라는 시구를 얻고는, 두드릴 고敲와 밀 퇴推 자 사이에서 수없이 고심을 했다는 고사가 전한다.(『鑑戒錄』 「賈忤旨」 참조)
  96. 96)기러기 발자국 : 제2권 주 1 참조.
  97. 97)초관楚關 : 초나라 관새關塞라는 뜻으로, 남쪽의 변방을 가리킨다.
  98. 98)마음을 씻지 귀를 씻지 않나니 : 허유許由와 소보巢父가 기산箕山 아래 영수潁水 북쪽에 숨어 살았는데, 요堯임금이 제위帝位를 맡기려 하자 허유가 이를 거절하고서 귀를 씻었고, 이 말을 들은 소보는 귀를 씻은 더러운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고 하여 소를 끌고 상류로 올라가서 물을 먹였다는 전설이 전한다.
  99. 99)송아지 안고 산에 올라가나니 : 은자의 생활을 비유한 말이다. 포독산抱犢山은 중국 기주沂州 승현承縣 북쪽 60리 지점에 있는데, 옛날 어떤 은자가 그 위에서 송아지 한 마리를 키우며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참고로 당唐나라 왕유王維의 시에 “구름 속에 들어가 닭을 키우고, 송아지를 안고서 산머리에 오른다.(入雲中兮養鷄。 上山頭兮抱犢。)”라는 표현이 나온다.(『王右丞集』 권1 〈送友人歸山歌〉 참조)
  100. 100)신위莘渭 : 유신씨有莘氏의 들판과 위수渭水 물가라는 말로, 이윤伊尹과 여상呂尙을 가리킨다. 이윤은 유신씨의 들판에서 농사를 짓다가 탕왕湯王의 초빙을 받고 상商나라를 도와 왕업王業을 성취시켰으며, 강태공姜太公 여상은 위수 물가의 반계磻溪에서 낚시질하다가 문왕文王을 처음 만나 사부師傅로 추대되었고, 뒤에 문왕의 아들인 무왕武王을 도와서 은殷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평정하였다.
  101. 101)기러기 날아간 흥망의 일이여 : 마치 기러기가 눈밭에 발자국을 남겨 놓고 날아간 것처럼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역사 속에 파묻힌 채 자취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말. 제2권 주 1 참조.
  102. 102)개와 닭은 백운 속에 시끄럽고 : 김 처사의 거처가 선경仙境과 같다는 말. 제2권 주 16 참조.
  103. 103)적적하게 송화만~사람도 없네 : 참고로 북송北宋 위야魏野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시에 “진경 찾아 봉래도에 잘못 들어오니, 향긋한 바람 일지 않고 송화만 떨어지네. 어느 곳에서 영지 캐고 돌아오지 않는지, 흰 구름 땅에 가득해도 쓰는 사람 없구나.(尋眞悞入蓬萊島。 香風不動松花老。 採芝何處未歸來。 白雲滿地無人掃。)”라는 시구가 나온다. 이 시는 『고문진보古文眞寶』 4권에 수록되어 있다.
  104. 104)뱃속에 대추가 많이 들어 있으니까 : 선인仙人 안기생安期生이 대추를 주식主食으로 먹었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방사方士 이소군李少君이 한 무제漢武帝에게 “내가 일찍이 해상에서 노닐 적에 안기생을 만났더니, 참외만 한 크기의 대추를 먹고 있었다.(臣嘗遊海上。 見安期生。 安期生食巨棗大如瓜。)”라고 말한 기록이 『사기』 「봉선서封禪書」에 나온다.
  105. 105)집구集句 : 옛사람의 시구를 모아서 만든 시를 말한다.
  106. 106)꽃가루가 무거운지~말이 없네 : 당唐나라 오융吳融의 〈미우微雨〉라는 제목의 시에 나온다. 『전당시全唐詩』 권685에 수록되었는데, 거기에는 ‘濃’이 ‘沈’으로 되어 있다.
  107. 107)물결은 뇌택雷澤의~밭갈이에 충분하도다 : 송宋나라 왕우칭王禹偁의 시로 전해진다. 『기찬연해記纂淵海』 권18 「복주濮州」에 실려 있는데, 거기에는 ‘涵’이 ‘函’으로 되어 있다. 뇌택과 역산歷山은 각각 순임금이 고기잡이하고, 밭갈이하던 곳으로 전해진다. 『사기』 「오제본기五帝本紀」에 “순이 역산에서 밭갈이하자 역산의 사람들이 모두 밭두둑을 양보하였고, 뇌택에서 고기잡이하자 뇌택의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양보하였다.(舜耕歷山。 歷山之人皆讓畔。 漁雷澤。 雷澤上人皆讓居。)”라는 말이 나온다.
  108. 108)거령巨靈 : 황하의 귀신 이름이다. 황하의 물줄기가 화산華山에 가로막혀 휘돌아 갈 수밖에 없자, 거령이 손을 들어 산의 머리를 쳐서 둘로 쪼갠 다음에 그 사이로 직진해서 흘러가게 했다는 거령비희巨靈贔屭의 전설이 후한後漢 장형張衡이 지은 「서경부西京賦」의 주註에 나온다.
  109. 109)신위莘渭 : 밭갈이한 이윤伊尹과 낚시질한 여상呂尙이라는 말이다. 앞의 주 100 참조.
  110. 110)취모吹毛 : 취모검吹毛劍, 즉 모발이 그 칼날에 닿기만 해도 잘라질 만큼 예리한 검을 뜻하는데, 선종에서 반야 자성般若自性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111. 111)교산喬山 : 본디 황제黃帝의 장지葬地인데, 보통 임금의 능묘陵墓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교산橋山이라고도 한다.
  112. 112)창오蒼梧 : 순舜임금이 죽어서 묻힌 곳이다. 그가 39년 동안 제위帝位에 있다가 남쪽을 순수巡狩하던 중에 창오의 들판에서 죽었다는 고사가 전한다.(『史記』 「五帝本紀」 참조)
  113. 113)한단邯鄲의 베개 : 조趙나라 수도인 한단의 객점客店에서 노생盧生이 도사道士 여옹呂翁의 베개를 베고 잠을 잠깐 자는 사이에 한평생의 부귀영화를 모두 누렸다는 한단지몽邯鄲之夢의 이야기에서 발췌한 것이다.
  114. 114)110성 : 구도 보살求道菩薩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처음에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찾아갔다가 다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남쪽으로 여행하여 110성의 53선지식善知識을 찾아다니며 법문을 구한 결과 마침내 미진수微塵數의 삼매문三昧門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화엄경』 「입법계품」에 나온다.
  115. 115)하나의 꿈에서 벌떡 깨어 일어나니 : 참고로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한잠 푹 자고는, 벌떡 깨어 일어난다.(成然寐。 蘧然覺。)”라는 말이 나온다.
  116. 116)뱃전을 두드리며~창랑의 노래로다 : 전국시대 초楚나라 굴원屈原의 「어부사漁父辭」에 “굴원이 쫓겨난 뒤에 강담에서 노닐며 택반에서 읊조리고 다녔다.(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라는 말이 나오고, 또 어부가 굴원과 이야기를 나눈 뒤에 “뱃전을 두드리고 떠나면서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된다’라는 노래를 불렀다.(鼓枻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라는 말이 나온다.
  117. 117)무심한 구름은~줄을 아네 :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지은 〈귀거래사〉의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새는 날기에 지쳐서 돌아올 줄을 안다.(雲無心以出岫。 鳥倦飛而知還。)”라는 말을 변용한 것이다.
  118. 118)원숭이와 학이 사람 없다 원망하네 : 참고로 남제南齊의 문인文人 공치규孔稚圭가 일찍이 종산鍾山에서 노닐다가 변절하고 벼슬길에 나간 주옹周顒을 나무라는 뜻에서 지은 「북산이문北山移文」에 “향초로 엮은 장막이 텅 비니 밤의 학은 원망하고, 산에 살던 사람이 떠나가니 새벽 원숭이는 놀라네.(蕙帳空兮夜鶴怨。 山人去兮曉猿驚。)”라는 말이 나온다.
  119. 119)양관인陽關人 : 멀리 길 떠나며 헤어지는 사람을 뜻한다. 앞의 주 92 참조.
  120. 120)지허支許 : 진晉나라 때 막역하게 지냈던 고승高僧 지도림支道林과 고사高士 허순許詢을 병칭한 말로, 승려와 문사文士의 교유를 비유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121. 121)한나절의 한가함도 얻지 못하는데 : 참고로 당唐나라 이섭李涉의 〈제학림사승사題鶴林寺僧舍〉 시에 “절간을 지나다가 스님과 만나 나눈 얘기, 떠도는 몸 한나절의 한가함을 또 얻었네.(因過竹院逢僧話。 又得浮生半日閑。)”라는 구절이 나온다.
  122. 122)쑥대 화살 하나를 가지고 : 정혜 선사定慧禪師가 처음에 나산羅山을 참알參謁하고는, “내가 서촉 아미산 기슭에서 하나의 쑥대 화살을 습득하여 천하의 난리를 진정시키려고 하였는데, 오늘 나산의 요새를 치다가 활도 부러지고 화살도 다했다.(我在西蜀峨嵋山脚下。 拾得一隻蓬蒿箭。 擬撥亂天下。 今日打羅山寨。 弓折箭盡也。)”라고 탄식한 고사가 전한다.〔『五燈會元』 권8 「西川定慧禪師」(X80, 165a20) 참조〕
  123. 123)수양首陽과 부춘富春 : 백이伯夷, 숙제叔齊 형제와 엄광嚴光을 가리킨다. 백이와 숙제는 은殷나라 고죽군孤竹君의 아들인데, 주 무왕周武王이 은나라를 정벌하자 주나라 곡식을 먹는 것을 수치로 여기고는, 서산西山, 즉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서 〈채미가采薇歌〉를 부르며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 죽은 고사가 전한다.(『史記』 「伯夷列傳」 참조) 엄광은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소싯적 학우로, 높은 벼슬을 주려는 광무제의 호의를 거절하고서 부춘산에 들어가 숨어 살며 동강桐江에서 낚시로 소일했다는 고사가 전한다.(『後漢書』 「逸民傳」 〈嚴光〉 참조)
  124. 124)기갈이 들리면~가 있다오 :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에 “목마른 사람은 꿈에도 마시고, 배고픈 사람은 꿈에도 먹는다네. 봄부터 꿈꾸는 곳 어디냐 하면, 눈만 감으면 동천에 가 있다오.(渴人多夢飮。 飢人多夢餐。 春來夢何處。 合眼到東川。)”라는 표현이 나온다.(『白樂天詩集』 권10 〈寄行簡〉 참조)
  125. 125)육범六凡 : 생사를 반복하며 육도六途를 윤회하는 범부 중생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이다. 육도는 육계六界라고도 하는데, 지옥ㆍ아귀餓鬼ㆍ축생ㆍ아수라阿修羅ㆍ인간ㆍ천상을 가리킨다.
  126. 126)여덟 개의 창: 방에 설치한 4호戶 8창窓을 말한다. 참고로 당唐나라 노륜盧綸의 〈부득팽조루송양덕종귀서주막賦得彭祖樓送楊德宗歸徐州幕〉 시에 “네 개의 문에 여덟 개의 창 어찌 밝은지. 영롱해라 하늘 기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오네.(四戶八窓明。 玲瓏逼上淸。)”라는 표현이 나온다.
  127. 127)인간 세상은 참으로 화택火宅이니 : 이 세상을 불난 집에 비유한 것. 제1권 주 19 참조.
  128. 128)백련白蓮 : 서방정토의 연화대蓮花臺. 앞의 주 64 참조.
  129. 129)올빼미가 쥐를~끼이지 말기를 : 세속의 명리를 가까이하지 말라는 말이다. 전국시대 혜자惠子가 양梁나라의 재상宰相으로 있을 적에, 혹자가 혜자에게 “장자莊子가 여기에 와서 당신 대신 재상이 되려고 한다.”라고 하자, 혜자가 매우 두려워한 나머지 전국에 수배령을 내려 밤낮 3일 동안 장자를 찾게 하였는데, 이에 장자가 혜자를 찾아가서 말하기를, “남방에 원추鵷鶵라는 새가 있는데, 자네는 아는가? 원추는 남쪽 바다를 출발하여 북쪽 바다로 날아갈 적에 오동나무가 아니면 내려앉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단물이 나는 샘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네. 그런데 올빼미가 썩은 쥐를 가지고 있다가 그 위를 날아가는 원추를 쳐다보면서 행여나 원추에게 썩은 쥐를 빼앗길까 봐 꿱 하고 으르댔다는군. 그와 마찬가지로 자네도 양나라 재상 자리 때문에 나를 으르대는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장자』 「추수秋水」에 나온다.
  130. 130)도잠陶潛과 혜원慧遠 : 유자儒者인 박 학사와 승려인 서산을 비유한 말이다. 유자인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로 고승 혜원慧遠을 찾아가서 환담을 나누고 돌아가다가 호계虎溪에서 파안대소했다는 고사가 유명하다.〔『蓮社高賢傳』 「百二十三人傳」(X78, 0113b14) 참조〕
  131. 131)〈양춘陽春〉 : 고상한 가곡을 가리킨다. 춘추시대에 초楚나라에서 어떤 나그네가 하리下里와 파인巴人의 속요俗謠를 부르니 수천 명이 따라 불렀고, 양아陽阿와 해로薤露의 노래를 부르니 몇 백 명이 따라 불렀는데, 고상한 〈양춘陽春〉과 〈백설白雪〉의 가곡을 부르니 몇 십 명밖에는 따라 부르지 못했다는 고사가 전한다.(『文選』 권23 「宋玉對楚王問」 참조)
  132. 132)가끔 호로병~흰머리 슬퍼하네 : 고운 최치원崔致遠이 신선이 되어 선경에서 노닐다가 가끔 세속에 나와서는 생로병사에 시달리는 속세의 사람들을 가엾게 여긴다는 말이다. 호로병 속은 호중천壺中天의 선경을 뜻하는데, 제1권 주 39 참조. 또 요동遼東 사람 정령위丁令威가 신선이 되고 나서 1천 년 만에 학으로 변해 다시 고향을 찾아와서는 요동 성문의 화표주華表柱 위에 내려앉았는데, 소년 하나가 활을 쏘려 하자 허공으로 날아 올라가 배회하면서 “옛날 정령위가 한 마리 새가 되어 집 떠난 지 천 년 만에 이제 처음 돌아왔소. 성곽은 의구한데 사람은 모두 바뀌었나니, 신선술 왜 안 배우고 무덤만 이리도 즐비한고.(有鳥有鳥丁令威。 去家千年今始歸。 城郭如故人民非。 何不學仙冢纍纍。)”라고 탄식하고는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한다.(『搜神後記』 권1 참조)
  133. 133)화택火宅 : 이 세상을 불난 집에 비유한 것. 제1권 주 19 참조.
  134. 134)새가 우니 산이 더욱 그윽하다고 : 남조南朝 양梁의 왕적王籍이 약야계若耶溪에서 읊은 시에, “매미 소리 요란하니 숲이 더욱 고요하고, 새가 우짖으니 산이 더욱 고요하다.(鳥鳴山更幽。 蟬噪林逾靜。)”라는 시구가 나온다.(『梁書』 권50, 『南史』 권21 「王籍傳」 참조)
  135. 135)결명화決明花 : 결명화의 씨인 결명자決明子는 눈을 밝게 하는 약재로 쓰인다.
  136. 136)서래西來 : 조사서래祖師西來의 준말. 제1권 주 49 참조.
  137. 137)종자기鍾子期 : 백아伯牙의 지음知音. 제1권 주 81 참조.
  138. 138)어찌 공연히 팔뚝을 잘랐겠나 : 혜가慧可가 달마達磨에게 가르침을 청하며 팔뚝을 자른 고사를 말하는데, 제2권 주 24 참조.
  139. 139)비람毗嵐 : 범어 vairambhaka의 음역으로, 우주가 개벽될 때와 멸망할 때 불어온다는 신속하고 맹렬한 폭풍을 말하는데, 보통 거센 바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비람풍毘藍風 혹은 수람풍隨藍風ㆍ선람풍旋藍風이라고도 한다.
  140. 140)겁화劫火 : 말세에 일어나는 큰 불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로, 보통 병화兵火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141. 141)오온五蘊 : 인간의 심신心身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의 가합적假合的 요소를 뜻하는 불교 용어로,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가리킨다. 색은 물질 현상인 육신을 말하고, 기타 네 가지는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것들인데, 『반야심경』에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 깊은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를 행할 때에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한 것을 비춰 보고 일체의 고액에서 벗어났다.”라는 말이 나온다.
  142. 142)육식六識 : 육근六根, 즉 사람의 인식 주체인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가, 육진六塵, 즉 인식 대상인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을 만나 일으키는 여섯 가지 인식 작용을 뜻한다.
  143. 143)반첩潘帖에 쓰다 : 북송北宋의 시인 반랑潘閬을 그린 화첩에 시를 지어 넣은 것이다. 반랑이 화산華山의 삼봉三峯을 너무도 사랑하여 그냥 지나가는 것을 아쉽게 여긴 나머지 나귀를 거꾸로 타고 바라보면서 시를 지었는데, 그 시에 “하늘에 꽂힌 세 봉우리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고개 쳐들고 읊조리며 바라보노라고 나귀를 거꾸로 탔네. 옆 사람이 보고서 크게 웃거나 말거나, 나는 끝내 집을 옮겨 여기에서 살련다.(高愛三峯揷大虛。 掉頭吟望倒騎驢。 傍人大笑從他笑。 終擬移家向此居。)”라고 하였다.(『逍遙集』 권1 〈過華山〉 참조) 그리고 이것을 소재로 하여 허도령許道寧이 〈반랑도기려도潘閬倒騎驢圖〉라는 그림을 그렸는가 하면, 왕우칭王禹偁ㆍ구준寇準ㆍ임포林逋 등 당대의 명사들이 시를 주고받았는데, 그중 위야魏野의 “이로부터 화산을 그린 화첩 위에 반랑이 나귀 거꾸로 탄 것을 더해야겠네.(從此華山圖籍上。 又添潘閬倒騎驢。)”라는 시구가 유명하다.
  144. 144)보허步虛 : 허공을 밟고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신선 혹은 도사道士를 가리킨다. 영랑永郞은 신라 사선四仙의 하나. 제1권 1주 66 참조.
  1. 1)「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 2)此詩一首無有{戊}{己}{庚}{辛}。
  3. 3)「舡」作「船」{甲}{乙}{丙}{丁}{戊}{己}{庚}{辛}。
  4. 4)「泟」作「征」{甲}{乙}{丙}{丁}{戊}{己}{庚}{辛}。
  5. 5)「卷」作「捲」{甲}{乙}{丙}{丁}{戊}{己}{庚}{辛}。
  6. 6)「釼」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
  7. 7)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 8)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 1)「山」作「江」{甲}{乙}{丙}{丁}{戊}{己}{庚}{辛}。
  10. 2)「興」下有「二」{甲}{乙}{丙}{丁}{戊}{己}{庚}{辛}。
  11. 3)「秦」作「奏」{乙}{丙}。
  12. 4)「二」無有{戊}{己}{庚}{辛}。
  13.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4.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5. 7)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 8)「三」作「二」{戊}{己}{庚}{辛}。
  17. 9)「啇」作「商」{甲}{乙}{丙}{丁}{戊}{己}{庚}{辛}。
  18. 10)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 11)」作「鷗」{戊}{己}{庚}{辛}。
  20. 12)「閉」作「閇」{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21. 13)「逆」作「逆」{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22. 14)「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
  23. 1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4. 1)「欹」作「倚」{戊}{己}{庚}{辛}。
  25. 2)「江」作「汪」{丁}。
  26. 3)「笛」作「留」{戊}{己}{庚}{辛}。
  27. 4)「蜂」作「峰」{戊}{己}{庚}{辛}。
  28.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9.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0. 7)「獜」作「麟」{甲}{乙}{丙}{丁}{戊}{己}{庚}{辛}。
  31. 8)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2.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3. 10)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4. 1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5. 12)「鶯」作「鸎」{甲}{乙}{丙}{丁}{戊}{己}{庚}{辛}。
  36. 1)「鳥」作「烏」{戊}{己}{庚}{辛}。
  37. 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8.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39. 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0. 5)「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1. 6)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2. 7)「乙巳秋」無有{戊}{己}{庚}{辛}。
  43. 8)「氷」作「冰」{甲}{乙}{丙}{丁}{戊}{己}{庚}{辛}。
  44.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5. 10)「病」下有「有感」{甲}{乙}{丙}{丁}{戊}{己}{庚}{辛}。
  46. 11)「茟」作「筆」{戊}{己}{庚}{辛}。
  47. 12)「徤」作「健」{甲}{乙}{丙}{丁}{戊}{己}{庚}{辛}。
  48. 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49. 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50.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51. 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52. 5)「宵」作「霄」{甲}{乙}{丙}{丁}{戊}{己}{庚}{辛}。
  53. 6)「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54. 7)「鶯」作「鸎」{甲}{乙}{丙}{丁}{戊}{己}{庚}{辛}。
  55. 8)「因事有感」無有{戊}{己}{庚}{辛}。
  56. 9)「丁巳秋向淸平山」無有{戊}{己}{庚}{辛}。
  57. 10)「戱贈竹馬」無有{戊}{己}{庚}{辛}。
  58. 1)「茟」作「筆」{戊}{己}{庚}{辛}。
  59. 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0.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1. 4)「訪謫客」作「聞鵑」{甲}{乙}{丙}{丁}{戊}{己}{庚}{辛}。
  62. 5)「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3. 6)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4. 7)「圖」下有「書仁師軸」{甲}{乙}{丙}{丁}。
  65. 8)「杏」作「杳」{甲}{乙}{丙}{丁}{戊}{己}{庚}{辛}。
  66.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7. 10)「咏」作「詠」{甲}{乙}{丙}{丁}{戊}{己}{庚}{辛}。
  68. 11)「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69. 12)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0. 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1. 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2. 3)「塌」作「榻」{戊}{己}{庚}{辛}。
  73. 4)「鶯」作「鸎」{戊}{己}{庚}{辛}。
  74. 5)「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75. 6)「四」作「三」{甲}{乙}{丙}{丁}{戊}{己}{庚}{辛}。
  76. 7)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7. 8)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78. 1)「客」下有「尹公」{甲}{乙}{丙}{丁}{戊}{己}{庚}{辛}。
  79. 2)「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
  80.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1. 4)「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2. 5)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3. 6)「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4. 7)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85. 8)「咏」作「詠」{甲}{乙}{丙}{丁}{戊}{己}{庚}{辛}。
  86. 9)題檜嵒方丈下有二首於他本(甲乙丙丁戊己庚辛) 然底本分載於卷二 (本書第七册六八四頁中段)及卷三(本書第七册七○○頁中段)。
  87. 10)「丈」下有「示住持二」{甲}{乙}{丁}ㆍ下有「示住持」{丙}。
  88. 11)「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89. 1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0. 13)「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1. 14)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2. 1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3. 1)「色」作「也」{甲}{乙}{丙}{丁}{戊}{己}{庚}{辛}。
  94. 2)「師」下有「乙卯春傳法會」{甲}{乙}{丙}{丁}{戊}{己}{庚}{辛}。
  95.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6. 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7. 5)「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8. 6)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99. 7)「圭」作「走」{乙}{丙}。
  100. 8)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1. 9)「咏」作「詠」{甲}{乙}{丙}{丁}{戊}{己}{庚}{辛}。
  102. 10)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3. 1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4. 12)「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5. 13)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06. 14)「啇」作「商」{甲}{乙}{丙}{丁}。
  107. 1)「二」無有{甲}{乙}{丙}{丁}。
  108. 2)「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109. 3)「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
  110. 4)「癈」作「廢」{甲}{乙}{丙}{丁}{戊}{己}{庚}{辛}。
  111.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2.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3. 7)「二」無有{戊}{己}{庚}{辛}。
  114. 8)「關」作「開」{甲}{乙}{丙}{丁}。
  115. 9)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6. 10)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7. 1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8. 1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19. 13)「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20. 14)「釼」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
  121. 15)「子」下底本一張缺落但此題之詩文收載於補遺{編}。
  122. 16)此詩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23. 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24. 2)「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25. 3)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26. 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27. 5)「札」作「」{甲}{乙}{丙}{丁}。
  128. 6)「釼」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
  129. 7)見本書第七册六七三頁註{5}。
  130. 8)「佛」下有「二」{甲}{乙}{丙}{丁}。
  131. 9)「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32. 10)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33. 11)此詩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34. 12)「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35. 13)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36. 1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37. 1)「二」作「應壁」{甲}{乙}{丙}{丁}{戊}{己}{庚}{辛}。
  138. 2)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39. 3)「咏」作「詠」{甲}{乙}{丙}{丁}{戊}{己}{庚}{辛}。
  140. 4)「㪣」作「敲」{甲}{乙}{丙}{丁}ㆍ作「」{戊}{己}{庚}{辛}。
  141.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42.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43. 7)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44. 8)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45. 9)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46. 10)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47. 11)「鶯」作「鸎」{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148. 12)「燕」作「鷰」{甲}{乙}{丙}{丁}{戊}{己}{庚}{辛}。
  149. 1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50. 1)「掉」作「棹」{甲}{乙}{丙}{丁}{戊}{己}{庚}{辛}。
  151. 2)「茫茫」作「芒芒」{丁}。
  152. 3)「釰」作「劔」{甲}{乙}{丙}{丁}{戊}{己}{庚}{辛}。
  153. 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54. 5)「栖」作「棲」{戊}{己}{庚}{辛}。
  155. 6)自「題草堂」 至「賽善修禪子」九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56. 7)「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157. 8)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58. 9)「岳」作「嶽」{甲}{乙}{丙}{丁}{戊}{己}{庚}{辛}。
  159. 10)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0. 11)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1. 12)「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
  162. 1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3. 1)「摟」作「樓」{戊}{己}{庚}{辛}。
  164. 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5.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6. 4)「二」作「李處士」{甲}{乙}{丙}{丁}{戊}{己}{庚}{辛}。
  167. 5)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8. 6)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69. 7)「臺」下有「二」{甲}{乙}{丙}{丁}。
  170. 8)「澗」上有一首詩。編者錄之於卷末補遺。
  171. 9)「茟」作「筆」{戊}{己}{庚}{辛}。
  172. 10)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73. 1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74. 12)「次」下有「姜措大」{戊}{己}{庚}{辛}。
  175. 13)「關」作「門」{甲}{乙}{丙}{丁}{戊}{己}{庚}{辛}。
  176. 1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77. 15)「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78. 16)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79. 17)「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0. 18)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1. 19)「嵒」作「巖」{甲}{乙}{丙}{丁}{戊}{己}{庚}{辛}。
  182. 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3. 2)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4. 3)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5. 4)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6. 5)「朝」作「嘲」{甲}{乙}{丙}{丁}{戊}{己}{庚}{辛}。
  187. 6)目「楓岳山」至「夏雲」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8. 7)此詩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89. 8)此詩三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0. 9)「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1. 10)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2. 11)「逆作「逆」{甲}{乙}{丙}{丁}{戊}{己}{庚}{辛}。
  193. 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4. 2)「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5. 3)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6. 4)「囱」作「窓」{甲}{乙}{丙}{丁}{戊}{己}{庚}{辛}次同。
  197. 5)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8. 6)此詩二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199. 7)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0. 8)「三」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1. 9)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2. 10)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3. 1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4. 12)「遊仙ㆍ咏懷」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5. 1)此詩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6. 2)「性默ㆍ贈念佛僧ㆍ贈圓禪子」 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7. 3)「二」無有{甲}{乙}{丙}{丁}{戊}{己}{庚}{庚}{辛}。
  208. 4)此詩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09. 5)「贈一靈禪子ㆍ咏月ㆍ謝金樂士來訪ㆍ自嘲」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
  210. 6)「有感ㆍ永郞嶺」各一首無有{甲}{乙}{丙}{丁}{戊}{己}{庚}{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