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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6_a_01L통록촬요 제4권通錄撮要 卷之第四◯ 진주 임제 의현 선사황벽을 계승하였다.조주曹州 남화南華의 형邢씨이다. 어려서부터 세간을 벗어날 뜻을 품었고, 머리를 깎고 구족계를 받게 되자 곧바로 선종禪宗을 흠모하였다. 처음 황벽黃蘗의 회하에 있을 때 제일좌가 말하였다.
“왜 가서 ‘무엇이 불법의 적확한 큰 뜻입니까?’ 하고 화상에게 묻지 않는가?”
스님이 가르침을 받아 곧바로 찾아가 물었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황벽이 때렸다. 스님이 바로 내려오자 제일좌가 물었다.
“질문한 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스님이 말하였다.
“말도 채 끝나기 전에 바로 얻어맞았는데, 의현은 모르겠습니다.”
제일좌가 말하였다.
“너는 그저 다시 거사 스님께 여쭤봐라.”
이렇게 세 차례 질문을 꺼냈다가 세 차례 얻어맞고는 결국 이별을 고하였다.
“앞서 질문을 권하시는 격려를 받들었습니다만 화상으로부터 몽둥이만 맞았습니다. 저의 우둔함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이제 행각을 떠나겠습니다.”
제일좌가 말하였다.
“네가 가겠다면 반드시 화상께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만 한다.”
그러고는 제일좌가 화상께 찾아가서 말하였다.
“질문했던 승려가 비록 후배지만 매우 법답습니다. 이제 제방諸方으로 떠나겠다고 합니다. 인사를 드리러 찾아오면 화상께서 방편으로 그를 잘 이끌어 주십시오.”
황벽이 말하였다.
“나 역시 알고 있다. 훗날 한 그루 큰 나무가 되어 천하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 줄 날이 있으리라.”
스님이 다음 날 찾아가 인사를 드리자 황벽이 말하였다.
“네가 꼭 가겠다면 대우大愚를 찾아뵈어라.”
스님이 가르침을 받고 곧바로 찾아가자 대우가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황벽산에서 왔습니다.”
“그가 요즘은 어떤 말로 가르치는가?”
“의현이 불법의 적확한 큰 뜻을 세 차례 물었다가 세 차례 얻어맞았습니다.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우가 말하였다.
“황벽이 그렇게 노파심老婆心으로 너를 위해 곤욕을 치렀는데, 다시 여기를 찾아와 허물이 있는지 허물이 없는지를 묻는구나.”
스님이 말끝에 깨달은 바가 있어 자기도 모르게 고함이 터졌다.
“원래 황벽의 불법이란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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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6_a_02L通錄撮要卷之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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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6_a_04L鎭州臨濟義玄禪師。嗣黃
蘗。曹州南華那 [29] 氏。
007_0796_a_05L幼負出塵之志。及落髮進具之後。便慕
007_0796_a_06L禪宗。初在黃檗會下時。1)苐 [38] 一座曰。何
007_0796_a_07L不去問和尙。如何是佛法的的大意。師
007_0796_a_08L蒙敎便徃問。問聲未絕。黃檗便打。師
007_0796_a_09L却下。座問。問話作麽生。師曰問聲未絶
007_0796_a_10L便被打。義玄不會。座曰汝2)但 [39] 更去問
007_0796_a_11L師。如是三度發問。三度遭打。遂告辭曰。
007_0796_a_12L早來承激勸問話。唯蒙和尙賜棒。所恨
007_0796_a_13L愚魯。且行脚去也。座曰汝若去。須是
007_0796_a_14L辭和尙。始得。座却徃告和尙曰。問話
007_0796_a_15L底僧。雖是後生。甚是如法。今要去諸
007_0796_a_16L方。若來辭時。和尙須方便接取伊。蘗
007_0796_a_17L曰吾亦自知。已後作一株大樹。與天下
007_0796_a_18L人爲陰涼去在。師來日徃辭。蘗曰汝須
007_0796_a_19L去叅大愚。師蒙指便徃。大愚問。什麽
007_0796_a_20L處來。答蘗來。愚曰彼近日有何言敎。
007_0796_a_21L答義玄三度問佛法的的大意。三度被
007_0796_a_22L打。未審有什麽過。愚曰蘗恁麽老婆
007_0796_a_23L爲汝得徹困。更來遮裏。問有過無過。
007_0796_a_24L師言下有省。不覺失聲呌喚。元來黃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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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6_b_01L간단한 것이었구나.”
대우가 움켜쥐고 말하였다.
“이 오줌싸개가 아까는 찾아와 허물이 있는지 허물이 없는지를 묻더니, 지금은 도리어 황벽의 불법이 간단하다고 말하는구나. 네가 무슨 도리를 보았기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냐?”
스님이 대우의 갈비뼈 아래를 세 주먹 갈기자, 대우가 확 밀치면서 말하였다.
“네 스승은 황벽이니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스님이 다시 돌아오자 황벽이 보자마자 물었다.
“저놈이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니 언제 마칠 날이 있으랴.”
“그저 노파심이 간절하시군요.”
곧바로 예배하고 일어났다. 모시고 서 있는데 황벽이 물었다.
“너는 어디를 갔다 왔느냐?”
“어제 화상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입고 대우 화상 처소에 갔다 왔습니다.”
“그가 뭐라고 말하더냐?”
“의현이 앞서 화상께 질문했던 인연을 말씀드리고 무슨 잘못이 있었는지 그분께 여쭈었더니, 그분이 ‘황벽이 그렇게 노파심으로 너를 위해 곤욕을 치렀는데, 다시 여기를 찾아와 무슨 잘못이 있는지를 묻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의현이 여기에서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황벽이 말하였다.
“어떻게 해야 말 많은 늙은이 대우를 오게 할 수 있을까?”
“그분을 오라 해서 어떻게 하려고요?”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호되게 한 방 갈겨야지.”
스님이 말하였다.
“그가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소리는 뭣 하러 합니까? 지금 당장 갈겨야지요.”
그러고는 바로 한 대 갈기자 황벽이 말하였다.
“이 미친놈이 도리어 이곳에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는구나.”
스님이 바로 할을 하자 황벽이 시자를 불렀다.
“저 미친놈을 승당으로 끌고 가라.”
스님이 내려와 승당에 참여하였다. 어느 날 스님이 황벽과 함께 소나무를 심다가 스님이 물었다.
“깊은 산속에 뭣 하러 이렇게 많은 나무를 심습니까?”
황벽이 말하였다.
“첫째는 산문과 어울리는 경치를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뒷사람들에게 표방이 되려는 것이다.”
스님이 바로 땅을 파자 황벽이 말하였다.
“그렇다 해도 이미 30방 맞았다.”
스님이 길게 ‘허’ 하는 소리를 내자 황벽이 말하였다.
“나의 종지가 그대에게 이르러 세상에 크게 흥성하리라.”
위산潙山이 이 이야기를 거론하면서 앙산仰山에게 물었다.
“애초에 황벽이 임제 한 사람에게만 부촉한 것인가, 따로 또 있는가?”
앙산이 말하였다.
“있기는 있습니다만 -
007_0796_b_01L佛法無多字。愚把住曰。遮尿牀子。適
007_0796_b_02L來問有過無過。而今却道。黃蘗佛法無
007_0796_b_03L多字。汝見箇什麽道理。便恁麽道。師
007_0796_b_04L於大愚脇下。築三拳。愚拓開曰。汝師
007_0796_b_05L黃蘖。非干吾事。師却廻。黃蘗見便問。
007_0796_b_06L遮漢來來去去。有甚了期。師曰秖爲老
007_0796_b_07L婆心切。便禮拜起。侍立次。蘖問汝去
007_0796_b_08L什麽處來。師曰昨日蒙和尙慈旨。徃大
007_0796_b_09L愚處來。蘖曰彼有什麽言句。師曰義玄
007_0796_b_10L遂擧前來問和尙因緣。問伊有什麽過。
007_0796_b_11L他曰黃蘗恁麽老婆。爲汝得徹困。更來
007_0796_b_12L遮裏。問有什麽過。義玄於此有省。蘖
007_0796_b_13L曰作麽生是得大愚多口老漢來。師曰
007_0796_b_14L要伊來作什麽。蘗曰待伊來痛與一頓。
007_0796_b_15L師曰說什麽待伊來。即今便與。便打一
007_0796_b_16L掌。蘗曰遮風漢。却來遮裏捋虎鬚。師
007_0796_b_17L便喝。蘗召侍者。引遮風漢叅堂去。師
007_0796_b_18L下叅堂。一日師同蘗種松次。師問深山
007_0796_b_19L裏種如許多樹子。作什麽。蘗曰一與山
007_0796_b_20L門作境致。二與後人作標牓。師便钁地。
007_0796_b_21L蘗曰雖然如是。已喫三十棒了也。師長
007_0796_b_22L噓一聲。蘗曰吾宗到汝。大興於世。潙
007_0796_b_23L山擧此語。問仰山。當初黃蘖。秖囑付
007_0796_b_24L臨濟一人。別更有在。山曰有即有。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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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6_c_01L연대가 너무 멀어 화상께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위산이 말하였다.
“그렇다 해도 나 역시 알고 싶구나.”
앙산이 말하였다.
“한 사람의 지남指南이 오월吳越에서 영을 행하다가 큰바람을 만나면 곧 그칠 것입니다.”
스님이 이별을 고하자 황벽이 물었다.
“어디로 가려는가?”
“하남河南이 아니면 하북河北이겠지요.”
황벽이 바로 때리자 스님이 몽둥이를 움켜잡고는 바로 손으로 한 대 때렸다. 황벽이 크게 웃으며 시자를 불렀다.
“백장 선사先師의 선판禪版과 궤안机案을 가져와 이 스님에게 주거라.”
그러자 스님이 말하였다.
“시자야, 불(火)도 가지고 오너라.”
황벽이 말하였다.
“그렇기는 하지만 너는 일단 가지고 가거라. 이후에 천하 사람의 입방아를 물리치게 되리라.”
위산이 앙산에게 물었다.
“황벽이 당초에 선판과 궤안을 분부했는데, 임제가 그를 등진 것은 아닌가?”
앙산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대는 또 어떻게 생각하는가?”
“은혜를 알아야 비로소 은혜를 갚을 줄도 아는 것입니다.”
“옛날 사람들 가운데도 이와 비슷한 분이 있었는가?”
“있기는 있지만 다만 연대가 너무 멀어 화상께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 역시 알고 싶어서 그러니, 그대는 일단 이야기해 보게.”
앙산이 말하였다.
“능엄회상楞嚴會上에서 아난阿難이 ‘이 깊은 마음을 가지고 먼지처럼 수없는 세계를 받들 것이니, 이것을 곧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합니다.’라고 말하였으니, 어찌 이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위산이 말하였다.
“그렇지, 그렇지.”
스님이 상당하여 말하였다.
“붉은 살덩이 위에 무위진인無位眞人이 있어 항상 여러분의 면문面門으로 출입한다. 아직 증득하지 못했다면 당장 살펴보라.”
이때 어떤 승려가 대중 가운데서 나오자마자 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꽉 붙들고 말하였다.
“말해라, 말해.”
그 승려가 이리저리 궁리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무위진인이 무슨 똥 막대기냐?”
탁 밀치고는 곧바로 방장으로 돌아갔다.
스님이 임종할 무렵 상당하여 말하였다.
“내가 죽은 후 나의 정법안장을 없애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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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6_c_01L是年代深遠。不欲擧似和尙。潙山曰
007_0796_c_02L雖然如是。吾亦要知。山曰有一人指南
007_0796_c_03L吳越令行。遇大風即止。師辭黃蘖。問
007_0796_c_04L什麽處去。師曰不是河南。便是河北。
007_0796_c_05L蘗便打。師約住棒。便打一掌。蘖大笑
007_0796_c_06L喚侍者。將百丈先師禪版机案來與遮
007_0796_c_07L僧。師曰侍者將火來。蘗曰雖然如此。
007_0796_c_08L汝但將去。已後坐却天下人舌頭去在。
007_0796_c_09L潙山問仰山。蘖當初分付禪版机案。臨
007_0796_c_10L濟莫辜負他也無。山曰不然。潙山曰子
007_0796_c_11L又作麽生。山曰知恩方解報恩。潙山曰
007_0796_c_12L從上古人。還有相似者也無。山曰有即
007_0796_c_13L有。秖是年代深遠。不欲擧似和尙。潙
007_0796_c_14L山曰。雖然如此。吾亦要知。子但擧看。
007_0796_c_15L山曰楞嚴會上。阿難曰。將此深心奉塵
007_0796_c_16L刹。是則名爲報佛恩。豈不是報恩之事。
007_0796_c_17L潙山曰。如是如是。師上堂曰。赤肉團
007_0796_c_18L上。有無位眞人。常在諸人面門出入。
007_0796_c_19L未證據着看。時僧纔出衆。師下禪牀把
007_0796_c_20L住曰。道道。僧擬擬。師曰無位眞人是
007_0796_c_21L什麽乾屎橛。拓開便歸方丈。師臨終
007_0796_c_22L時。上堂曰。吾滅後。不得滅吾正法眼
007_0796_c_23L「苐」通用 「第」{編}。「但」底本多用「但」今改
007_0796_c_24L爲本字「但」以下倣此不更加註{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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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7_a_01L그때 삼성三聖이 원주로 있었는데 이렇게 말하였다.
“어찌 감히 화상의 정법안장을 없애겠습니까?”
“훗날 너에게 묻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뭐라고 말하겠느냐?”
원주가 바로 할을 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나의 정법안장이 저 눈먼 나귀에게서 없어질 줄 누가 알았으랴?”
말씀을 마치고 앉아서 입멸하셨으니, 때는 당나라 함통咸通 7년(866) 병술년 4월 10일이었다. 시호는 혜조선사慧照禪師이고, 탑명은 징령澄靈이다.◯ 균주 동산 양개 선사운암을 계승하였다.어린 나이에 스승을 따라 『반야심경般若心經』을 배우다가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라는 구절에 이르러, 스님이 스승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다시 손으로 자기 얼굴을 더듬으면서 말하였다.
“제가 보기에는 스님과 저의 얼굴에 모두 육근六根이 있는데, 무슨 까닭에 도리어 없다고 하십니까?”
그의 스승이 기이함에 놀라며 말하였다.
“나는 너의 스승이 아니다.”
그리하여 영묵靈默에게서 뜻을 일으키고, 또 남전南泉을 만났다. 마조 대사의 기일에 공양을 준비하다가 남전이 대중에게 물었다.
“내일 대사께 공양을 올리는데, 대사께서도 오실까?”
대중이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도반이 있으면 오실 겁니다.”
남전이 말하였다.
“자네가 후배이기는 하지만 꽤 다듬을 만하구나.”
스님이 말하였다.
“화상께서는 양민을 억압해 천민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스님이 운암雲巖에게 물었다.
“돌아가신 뒤에 ‘스님의 참모습을 그릴 수 있겠냐?’고 갑자기 묻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
운암이 말하였다.
“그저 그에게 ‘이게 그거.’라고 말하라.”
스님이 한참을 잠자코 있자 운암이 말하였다.
“이 일을 수긍하려면 매우 세밀하게 살펴야만 한다.”
하지만 마음에 여전히 의심이 남았다. 스님은 나중에 물을 건너다가 문득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는 크게 깨닫고 게송을 읊었다.
切忌從他覔 절대로 남에게서 찾지 말라
迢迢與我踈 아득히 나와 멀어지리라
我今獨自徃 내 이제 홀로 가노니
處處得逢渠 곳곳에서 그를 만나네
渠今正是我 그가 지금 바로 나이지만
我今不是渠 나는 지금 그가 아니니
應須恁麽會 반드시 이렇게 알아야만
方得契如如 비로소 여여에 계합하리라
누가 물었다.
“화상께서는 남전을 뵙고 자취를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왜 운암에게 제사를 지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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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7_a_01L藏。其時三聖爲院主。乃曰爭敢滅和
007_0797_a_02L尙正法眼藏。師曰已後有人問汝。向伊
007_0797_a_03L道什麽。主便喝。師曰誰知吾正法眼藏
007_0797_a_04L向遮瞎驢邊滅。言訖坐滅。時唐咸通七
007_0797_a_05L年丙戌四月十日。謚慧照禪師。塔曰澄
007_0797_a_06L靈。
007_0797_a_07L筠州洞山良价禪師。嗣雲
巖。幼歲從師。因
007_0797_a_08L授心經。至無眼耳鼻舌身意處。師乃仰
007_0797_a_09L視本師面。却以手捫摸自面。遂曰某甲
007_0797_a_10L見師面與吾面。俱有六根。因何却道無。
007_0797_a_11L其師駭其異。乃曰吾非汝師。發旨靈默。
007_0797_a_12L又値南泉。爲馬大師諱日修齋次。泉垂
007_0797_a_13L問。來日爲大師設齋。大師還來否。衆
007_0797_a_14L皆無對。師曰待有伴即來。泉曰子雖是
007_0797_a_15L後生。亦堪彫琢。師曰和尙莫壓良爲賤。
007_0797_a_16L師問巖。百年後忽有人問。還邈得師眞。
007_0797_a_17L如何秖對。巖曰但向伊道。即這箇是。
007_0797_a_18L師良久。巖云承當這事。大須審細。心猶
007_0797_a_19L涉疑。師後因過水。忽覩影大悟。偈曰。
007_0797_a_20L切忌從他覔。迢迢與我踈。
007_0797_a_21L我今獨自徃。處處得逢渠。
007_0797_a_22L渠今正是我。我今不是渠。
007_0797_a_23L應須恁麽會。方得契如如。
007_0797_a_24L因問。和尙見南泉發迹。爲什麽却與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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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7_b_01L스님이 말하였다.
“나는 선사의 도덕을 중시하지도 않고, 선사의 불법을 중시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분이 나에게 설명해 주지 않은 것을 중시할 뿐이다.”
물었다.
“화상께서 선사께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선사를 긍정한다는 겁니까?”
스님이 대답하였다.
“반은 긍정하고, 반은 긍정하지 않는다.”
“어째서 완전히 긍정하지 않습니까?”
“완전히 긍정하면 선사를 저버리는 것이다.”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스님이 대답하였다.
“동산의 물이 거슬러 흐르면 그대에게 말해 주겠다.”
물었다.
“화상께서 백길百吉에 머무실 때가 어찌 동산洞山에 머무시는 때만 하겠습니까?”
“한 냥의 모시와 세 척의 베다.”
물었다.
“무엇이 비로자나의 스승이고, 법신의 주인입니까?”
“나락 줄기와 조 이삭이다.”
물었다.
“삼신三身 가운데 어느 몸이 어떤 법수法數에도 떨어지지 않습니까?”
“나도 항상 이 문제에 간절했다.”
물었다.
“죽은 승려는 천화하여 어느 곳으로 갔습니까?”
“불길이 지나간 후에 한 줄기 삘기다.”
물었다.
“무엇이 사문의 행입니까?”
“머리는 길어 세 척이고, 목은 짧아 두 촌이다.”
오위송五位頌에서 말하였다.
正中徧 바름 가운데 치우침이여
三更初夜月明前 삼경 이른 밤에 달이 밝기 전이로다
莫怪相逢不相識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함을 괴이하다 하지 말라
隱隱猶懷昔日嫌 남몰래 옛날의 미움을 여전히 품고 있으니
偏中正 치우침 가운데 바름이여
失曉老婆逢古鏡 눈멀었던 노파가 옛 거울을 만났구나
分明覿面更無眞 분명하게 얼굴을 비춰 보면 다시 참이랄 것도 없으니
休更迷頭猶認影 다시는 그림자를 머리로 오인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正中來 바름 가운데서 옴이여
無中有路隔塵埃 없음 가운데 먼지와 티끌을 벗어날 길이 있었구나
但能不觸當今諱 그저 현재 임금님 성함을 입에 담지 않을 수만 있다면
也勝前朝斷舌根 지난 왕조에 말 잘하다가 혀가 잘린 자보다 훨씬 낫지
偏中至 치우침 가운데서 이름이여
兩刃交鋒不須避 두 칼날이 맞부딪치는 일 피할 필요 없지
好手還同火裡蓮 좋은 솜씨는 또한 불속의 연꽃과 같아
宛然自有衝天意 완연히 스스로 하늘을 찌르는 의기가 있다
兼中到 겸하는 가운데 도달함이여
不落有無誰敢和 유무에 떨어지지 않는데 누가 감히 화답할까
人人盡欲出常流 사람마다 다들 보통 부류에서 벗어나려 하다가도
折合還歸炭裏坐 집어치우고 되돌아가 숯 구덩이 속에 앉는구나
스님이 입적할 무렵에 대중에게 말하였다.
“나는 부질없는 이름을 세상에 남겼다. 누가 나를 위해 없애 주겠는가?”
대중이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어떤 사미가 대중 가운데서 나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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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7_b_01L巖設齋。師曰我不重先師道德。亦不重
007_0797_b_02L先師佛法。秖重他不爲我說破。問和尙
007_0797_b_03L爲先師設齋。還肯先師也無。師曰半肯
007_0797_b_04L半不肯。僧曰爲什麽不全肯。師曰若全
007_0797_b_05L肯。即辜負先師也。問如何是祖師西來
007_0797_b_06L意。師曰待洞水逆流。即向汝道。問和尙
007_0797_b_07L住百吉。何似住洞山。師曰一兩苧麻三
007_0797_b_08L尺布。問如何是毗盧師法身主。師曰禾
007_0797_b_09L莖粟稈。問三身中那身不墮諸數。師曰
007_0797_b_10L吾常於此切。問亡僧遷化向什麽處去
007_0797_b_11L也。師曰火過後一莖茆。問如何是沙門
007_0797_b_12L行。師曰頭長三尺。頸短二寸。五位頌曰。
007_0797_b_13L正中徧。三更初夜月明前。
007_0797_b_14L莫怪相逢不相識。隱隱猶懷昔日1)嫌。 [40]
007_0797_b_15L偏中正。失曉老婆逢古鏡。
007_0797_b_16L分明覿面更無2)眞。 [41] 休更迷頭猶認影。
007_0797_b_17L正中來。無中有路3)隔 [42] 塵埃。
007_0797_b_18L*但能不觸當今諱。也勝4)前 [43] 朝斷舌5)根。 [44]
007_0797_b_19L6)偏中至。 [45] 兩刃交鋒7)不須避。 [46]
007_0797_b_20L好手還同火裡蓮。宛然自有衝天8)意。 [47]
007_0797_b_21L兼中到。不落有無誰敢和。
007_0797_b_22L人人盡欲出常流。折合9)還 [48] 歸炭裏坐。
007_0797_b_23L師將圓寂。謂衆曰。吾有閑名在世。阿
007_0797_b_24L誰爲吾除得。衆皆無對。有沙彌出衆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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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7_c_01L“화상의 법호를 말씀해 주십시오.”
스님이 말하였다.
“나의 부질없는 이름이 이미 없어졌구나.”
종을 치게 하고 엄숙히 앉아 천화하셨는데 대중이 날이 저물도록 스님을 부르며 통곡하였다. 그러자 스님이 홀연히 눈을 뜨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출가한 사람은 바깥 사물에 마음을 두지 않아야 하니, 이것이 참된 수행이다. 삶은 고단하고 죽음은 휴식인데 슬퍼할 게 뭐가 있느냐?”
그러고는 일을 주관하는 승려를 불러 우치재愚癡齋를 한 차례 지내게 하였으니, 그 그리워하는 정을 꾸짖으려는 것이었다. 대중이 그래도 연모하기를 그치지 않자 7일을 더 연장하게 되었고, 음식이 준비되자 스님 역시 따라서 공양을 마치고는 말하였다.
“승가에는 일이 없어야 한다. 대체로 떠날 때가 되면 이렇게들 소란을 떠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8일째 되는 날 목욕을 마치고 단정히 앉아 영원히 가셨으니, 수명은 63세이고 법랍은 42세이다. 시호는 오본대사悟本大師이고, 탑명은 혜각慧覺이다.◯ 무주 조산 본적 선사동산을 계승하였다.동산이 한번 보고는 물었다.
“사리闍梨는 이름이 무엇인가?”
“탐장耽章입니다.”
“뭐가 그거냐?”
“이름을 붙이지 못합니다.”
탐장이 이에 수년을 머물다가 어느 날 이별을 고하자 동산이 물었다.
“어디로 가려는가?”
“변하지 않는 곳으로 갑니다.”
“변하지 않는다면 어찌 간다는 것이 있겠는가?”
“가더라도 변하지 않습니다.”
동산이 말하였다.
“잘해 봐라.”
스님이 바로 예배하였다.
스님이 말하였다.
“세간의 번뇌가 가득한 일들에서 그저 ‘있음’을 알기만 하면 되지 면할 필요가 없으니, 면하면 곧 변하는 것과 같다.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고 보리니 열반이니 하는 것들이 재앙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
007_0797_c_01L請和尙法號。師曰吾閑名已謝。令擊鍾
007_0797_c_02L儼然坐化。大衆號慟移晷。師忽開目而
007_0797_c_03L已。乃曰夫出家之人。心不附物。是眞
007_0797_c_04L修行。勞生息死。於悲何有。乃召主事
007_0797_c_05L僧。令辨愚癡齋一中。盖責其戀情也。
007_0797_c_06L衆猶戀慕不已。延至七日。食具方偹。
007_0797_c_07L師亦隨齋畢曰。僧家勿事。大率臨行之
007_0797_c_08L際。喧動如斯。是不可也。至八日浴訖
007_0797_c_09L端坐長徃。壽六十有三。臘四十二。敕
007_0797_c_10L謚悟本大師。塔曰慧覺。
007_0797_c_11L撫州曹山本寂禪師。嗣洞
山。洞山一見乃問。
007_0797_c_12L闍梨名什麽。曰耽章。山曰那箇聻。曰
007_0797_c_13L不名。耽章於是。盤桓數載。一日乃辭。
007_0797_c_14L山問什麽處去。曰不變異處去。山曰不
007_0797_c_15L變異。豈有去耶。曰去亦不變異。山曰
007_0797_c_16L善爲。師便禮拜。師云世間塵重之事。
007_0797_c_17L但知有便得。不要免。免即同變易去
007_0797_c_18L也。成佛成祖。菩提涅槃。此等殃禍爲
007_0797_c_19L底本欄外註曰「嫌」他本作「妍」{編}。底本欄
007_0797_c_20L外註曰「眞」他本作「他」{編}。底本欄外註曰
007_0797_c_21L「隔」他本作「出」{編}。底本欄外註曰「前」他本
007_0797_c_22L作「知」{編}。底本欄外註曰「根」他本作「才」{編}。
007_0797_c_23L底本欄外註曰「偏中至」他本作「兼中至」{編}。
007_0797_c_24L底本欄外註曰「不須避」他本作「要廻避」{編}。
007_0797_c_25L底本欄外註曰「意」他本作「氣」{編}。底本欄
007_0797_c_26L外註曰「還」他本作「終」{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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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8_a_01L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을까? 그저 변하기 때문이다. 만약 변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부딪치는 자리마다 자유로워야만 비로소 된다.”
어떤 스님이 향엄香嚴에게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그러자 지한智閑이 말하였다.
“말라 죽은 나무 속 용의 노래다.”
또 물었다.
“무엇이 그 길 가운데 있는 사람입니까?”
그러자 지한이 대답하였다.
“해골 속의 눈동자다.”
그 스님이 깨닫지 못해 다시 석상 경저石霜慶諸 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말라 죽은 나무 속 용의 노래입니까?”
경저가 말하였다.
“기뻐하는 기색이 여전하구나.”
“무엇이 해골 속의 눈동자입니까?”
“분별하는 기색이 여전하구나.”
또 탐장에게 물었다.
“무엇이 말라 죽은 나무 속 용의 노래입니까?”
탐장이 말하였다.
“혈맥이 끊어지지 않았구나.”
“무엇이 해골 속의 눈동자입니까?”
“덜 말랐군.”
물었다.
“들을 수 있는 자가 있습니까?”
탐장이 말하였다.
“온 대지에 듣지 못한 자가 한 사람도 없다.”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그게 어떤 문장입니까?”
탐장이 말하였다.
“그게 어떤 문장인지는 모르겠으나 들은 자는 모조리 죽는다.”
그러고는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枯木龍吟眞見道 마른나무 속의 용의 노래라야 진실로 도를 본 것
髑髏無識眼初明 해골에 식이 없어야 눈이 비로소 밝아지네
喜識盡時消息盡 기쁨과 인식이 다할 때 소식마저 다하는데
當人那辨濁中淸 그런 사람이 어찌 탁함 속의 맑음을 변론하랴
종이로 옷을 만들어 입었기에 지의도자紙衣道者로 불리는 스님이 있었다. 그가 동산에서 찾아오자 탐장이 물었다.
“무엇이 종이옷 속의 일인가?”
그 스님이 말하였다.
“외투 하나 몸에 걸쳤다 하면 만법이 모두 여여합니다.”
또 물었다.
“무엇이 종이옷 속의 작용인가?”
그 스님이 앞으로 나와 합장하고 서서 말하였다.
“허락하신다면 바로 벗어 버리겠습니다.”
탐장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대는 그저 이렇게 떠날 줄만 알고, 이렇게 올 줄은 모르는구나.”
그러자 그 스님이 갑자기 눈을 뜨고 말하였다.
“하나의 신령하고 참된 성품이 태를 빌리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탐장이 말하였다.
“아직은 오묘한 게 아니지.”
“무엇이 오묘한 것입니까?”
“빌리지 않으면서 빌려야지.”
그 스님은 물러나 승당에 앉아 천화하였다. 탐장이 게송을 지었다.
覺性圓明無相身 원만하고 밝은 깨달음의 성품은 모습 없는 몸이니
莫將知見妄踈親 지견으로 망령되게 가까이하거나 멀리하지 말라
念異便於玄體昧 한 생각 어긋나면 곧바로 현묘한 본체를 미혹하고
心差不與道爲鄰 마음이 어긋나면 도와 이웃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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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8_a_01L不小。因什麽如此。只爲變易。若不變
007_0798_a_02L易。直須觸處自由。始得。香嚴因僧問
007_0798_a_03L如何是道。閑曰枯木裏龍吟。又問如何
007_0798_a_04L是道中人。閑曰觸髏裏眼睛。其僧不領。
007_0798_a_05L又問石霜諸禪師曰。如何是枯木裏龍
007_0798_a_06L吟。諸曰猶帶喜在。又問如何是髑髏裏
007_0798_a_07L眼睛。諸曰猶帶識在。又問章曰。如何
007_0798_a_08L是枯木裏龍吟。章曰血脉不斷。問如何
007_0798_a_09L是髑髏裡眼睛。曰乾不盡。問有得聞者
007_0798_a_10L否。章曰盡大地未有一人不聞。問未審
007_0798_a_11L是何章句。章曰不知是何章句。聞者皆
007_0798_a_12L喪。乃作偈曰。
007_0798_a_13L枯木龍吟眞見道。髑髏無識眼初明。
007_0798_a_14L喜識盡時消息盡。當人那辨濁中淸。
007_0798_a_15L有僧以紙爲衣。號爲紙衣道者。自洞山
007_0798_a_16L來。章問如何是紙衣下事。僧曰一裘纔
007_0798_a_17L挂體。萬事悉皆如。又問如何是紙衣下
007_0798_a_18L用。其僧前而拱立曰。應諾即脫去。章
007_0798_a_19L笑曰。汝但解恁麽去。不解恁麽來。僧
007_0798_a_20L忽開眼曰。一靈眞性。不假胞胎時如何。
007_0798_a_21L章曰未是妙。僧曰如何是妙。章曰不借
007_0798_a_22L借。其僧退。坐於堂中而化。章作偈曰。
007_0798_a_23L覺性圓明無相身。莫將知見妄踈親。
007_0798_a_24L念異便於玄體昧。心差不與道爲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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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8_b_01L情分萬法沉前境 망정으로 만법을 분별하여 목전의 경계에 침몰하고
識鑑多端喪本眞 의식의 거울에 옳은 것도 많아 본래의 진실을 상실하네
若向句中專曉會 만약 이 구절 속에서 오로지 참구해 깨닫는다면
了然無事昔時人 완전히 끝내 할 일이 없는 옛날 그 사람이리라
어떤 스님이 오위군신五位君臣의 요지를 묻자 탐장이 말하였다.
“정위正位는 곧 공空의 세계이니,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것이다. 편위偏位는 곧 색色의 세계이니, 만 가지 형상이 있는 것이다. 편중지偏中至는 현상(事)을 버리고 이치(理)로 들어가는 것이다. 정중래正中來는 이치를 등지고 현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겸대兼帶는 온갖 인연에 마땅히 응하면서도 모든 유를 따르는 것이니, 더러움도 아니고 깨끗함도 아니며 정위도 아니고 편위도 아니다. 따라서 ‘텅 비고 아득한 대도, 집착 없는 참된 종지’라 하는 것이다. 옛날부터 선대의 대덕들께서 이 하나의 지위를 가장 오묘하고 가장 아득하다며 받들었으니, 반드시 자세히 살펴 분명히 판별해야만 한다. 임금(君)은 정위이고, 신하(臣)는 편위이며, 신하가 임금에게 향하는 것은 편중정이고, 임금이 신하를 살피는 것은 정중편이며, 임금과 신하의 도가 합하는 것이 겸대라는 것이다.”
물었다.
“무엇이 임금입니까?”
“오묘한 덕이 우주에서 존귀하고, 높고 밝음이 태허를 비춘다.”
“무엇이 신하입니까?”
“신령한 기틀로 성인의 도를 넓히고, 참된 지혜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한다.”
“무엇이 신하가 임금에게 향하는 것입니까?”
“여러 가지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마음을 모아 성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무엇이 임금이 신하를 살피는 것입니까?”
“오묘한 모습이 비록 움직이지 않지만 그 빛이 두루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무엇이 임금과 신하의 도가 합하는 것입니까?”
“완전히 뒤섞여 안팎이 없고, 하나로 융화하여 위아래가 공평한 것이다.”
또 말하였다.
“임금과 신하, 편위와 정위로써 말한 까닭은 중도를 범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신하가 임금을 칭할 때는 감히 손가락질하며 부르지 않는 게 옳다. 이것이 내 가르침의 종요宗要이다.”
그리고 게송을 지었다.
學者先須識自宗 학인은 무엇보다 자기 근원을 알아야 하니
莫將眞際雜完空 참된 세계를 무딘 허공과 뒤섞지 말라
妙明體盡知傷觸 오묘하고 밝은 본체에서 애태우던 알음알이 없애고
力在逢緣不借中 만나는 인연에 힘써야지 중도를 빌릴 것 없네
出語直敎燒不著 말을 하면 도저히 만질 수 없는 불길이 되게 하고
潜行須與古人同 반드시 옛사람들처럼 남몰래 행해야만 하네
無身有事超歧路 몸은 없고 일은 있으면 갈림길을 벗어나지만
無事無身落始終 일도 없고 몸도 없으면 시종에 떨어지리라
또 말하였다.
“범부의 망정과 성인의 견해가 바로 황금의 사슬이자 현묘한 길이니, 반드시 서로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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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8_b_01L情分萬法沉前境。識鑑多端喪本眞。
007_0798_b_02L若向句中專曉會。了然無事昔時人。
007_0798_b_03L僧問五位君臣旨訣。章曰正位即空界。
007_0798_b_04L本來無物。偏位即色界。有萬形像。偏
007_0798_b_05L中至者。捨事入理。正中來者。背理就
007_0798_b_06L事。兼帶者。冝應衆緣。不隨諸有。非染
007_0798_b_07L非淨。非正非偏。故曰虗玄大道。無著
007_0798_b_08L眞宗。從上先德。推此一位。最妙最玄。
007_0798_b_09L要當審詳辨明。君爲正位。臣是偏位。
007_0798_b_10L臣向君。是偏中正。君視臣。是正中偏。
007_0798_b_11L君臣道合。是兼帶語。問如何是君。曰
007_0798_b_12L妙德尊寰宇。高明朗太虗。問如何是臣。
007_0798_b_13L曰靈機▼(宀/尤)聖道。眞智利群生。問如何是
007_0798_b_14L臣向君。曰不墮諸異趣。凝情望聖容。
007_0798_b_15L問如何是君視臣。曰妙容雖不動。光燭
007_0798_b_16L不無徧。問如何是君臣道合。曰混然無
007_0798_b_17L內外。和融上下平。又曰以君臣偏正言
007_0798_b_18L者。不欲犯中故。臣稱君。不敢斥言。是
007_0798_b_19L也。此吾法之宗要。作偈曰。
007_0798_b_20L學者先須識自宗。莫將眞際雜完 [30] 空。
007_0798_b_21L妙明體盡知傷觸。力在逢緣不借中。
007_0798_b_22L出語直敎燒不著。潜行須與古人同。
007_0798_b_23L無身有事超歧路。無事無身落始終。
007_0798_b_24L又曰凡情聖見。是金鎻玄路。直須回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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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8_c_01L스님은 천복天復 신유년(901) 6월 15일에 향을 사르고 고요히 앉아 천화하였다. 수명은 62세이고, 법랍은 37세였다. 시호는 원증대사元證大師이고, 탑명은 복원福圓이다.◯ 항주 조과 도림 선사달마 11세 도흠 화상을 계승하였다.본군本郡 부양富陽의 반潘씨이다. 어머니 주朱씨가 햇빛이 입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임신하였고, 태어날 때는 기이한 향기가 방에 가득하였다. 그래서 이름을 향광香光이라 하였다. 9세에 출가하였고, 나중에 복례復禮 법사를 찾아가 『화엄경』과 『기신론起信論』을 배웠다. 복례가 진망송眞妄頌을 보여 주면서 선나禪那를 닦게 하자 스님이 물었다.
“처음에 어떻게 관찰하고,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합니까?”
복례가 한참을 말이 없자 스님이 세 번 절하고 물러갔다. 나중에 경산 도흠徑山道欽 선사를 찾아뵙고 드디어 정법을 얻었다. 그 후 고산孤山 영복사永福寺에서 당시의 도속道俗이 함께 법회를 가졌는데, 스님이 석장을 떨치며 들어가자 도광韜光 법사가 물었다.
“지금 법회를 하고 있는데, 왜 소리를 내는가?”
스님이 말하였다.
“소리가 없으면 누가 이 법회를 알겠습니까?”
훗날 진망산秦望山에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고 굽고 틀어진, 모양이 일산 같은 큰 소나무를 보고는 마침내 그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그를 ‘새 둥지에 사는 선사(鳥窠禪師)’라 불렀다. 또 까치가 그 곁에 둥지를 틀고 자연히 길들여졌으므로 사람들이 또 ‘까치 둥지 화상(鵲巢和尙)’이라 불렀다.
회통會通이라는 시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별을 고하고 떠나려 하자 스님이 물었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려는가?”
“회통은 법을 위해 출가했습니다. 화상께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내리지 않으시기에 이제 여러 곳으로 불법을 배우러 갑니다.”
그러자 스님이 말하였다.
“불법을 원한다면 나의 여기에도 조금은 있지.”
회통이 물었다.
“무엇이 화상의 불법입니까?”
스님이 몸에서 실오라기 하나를 집어 들더니 ‘후’ 하고 불었다. 회통이 문득 현묘한 뜻을 깨달았다.◯ 회통 선사조과를 계승하였다.그는 본군本郡의 오吳씨이고, 이름은 원경元卿이다. 형상이 단정하고 엄숙하였으며 어려서부터 총명하였다. 당나라 덕종德宗 때에 육궁사六宮使가 되었는데, -
007_0798_c_01L云云。師天復辛酉六月十五日。焚香宴
007_0798_c_02L坐而化。閱世六十有二。坐三十有七。
007_0798_c_03L謚元證大師。塔曰福圓。
007_0798_c_04L杭州鳥窠道林禪師。嗣磨十一世
道欽和尙。本郡富
007_0798_c_05L陽潘氏。母朱氏。夢日光入口。因而有
007_0798_c_06L娠。及誕異香滿室。遂名光焉。九歲出
007_0798_c_07L家。後詣復禮法師。學華嚴經起信論。
007_0798_c_08L復禮示以眞妄頌。俾修禪那。師問曰。
007_0798_c_09L初云 [31] 觀。云何用心。禮久而無言。師三
007_0798_c_10L拜而退。後謁經 [32] 山道欽禪師。遂得正法。
007_0798_c_11L而後於孤山永福寺。時道俗共爲法會。
007_0798_c_12L師振錫而入。韜光法師問。此之法會。
007_0798_c_13L何以作聲。師曰無聲誰知是會。後見秦
007_0798_c_14L望山。有長松。枝葉繁茂。盤屈如盖。乃
007_0798_c_15L捿止其上。時人謂之鳥窠禪師。復有鵲
007_0798_c_16L巢其側。自然馴押。人亦謂之鵲巢和尙。
007_0798_c_17L有侍者會通。忽一日欲辭去。師問汝今
007_0798_c_18L何徃。對曰會通爲法出家。以和尙不垂
007_0798_c_19L慈誨。今徃諸方。學佛法去。師曰若要
007_0798_c_20L佛法。吾此間亦有少許。通曰如何是和
007_0798_c_21L尙佛法。師於身上。拈起布毛吹之。通
007_0798_c_22L便領悟玄旨。
007_0798_c_23L會通禪師。嗣鳥
窠。本郡吳氏。名元卿。形相
007_0798_c_24L端嚴。幼而聰敏。唐德宗時。爲六官 [33] 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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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9_a_01L왕족들이 모두 그를 좋아하였다. 어느 봄날 소양궁昭陽宮에서 화사하게 핀 꽃들을 보며 한참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공중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허망한 허깨비의 모습이 피고 지기를 멈추지 않아 선근을 파괴하는데, 그대가 어찌 그런 걸 즐겨서야 되겠는가?”
원경이 어려서부터 선善을 숭상했던 일을 깨닫고는 심한 혐오감을 일으켰다. 황제가 어느 날 궁전을 노닐다가 원경에게 물었다.
“즐겁지 않은가?”
대답하였다.
“신臣은 어려서부터 누린내 나는 것을 먹지 않으며 불교를 따르기를 소원하였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짐朕은 경을 형제처럼 여기고 있다. 부귀가 남보다 뛰어나길 바란다면 경의 뜻대로 해 주겠다. 출가만큼은 안 된다.”
열흘쯤 지나서 황제가 그의 얼굴이 초췌한 것을 보고는 왕빈王賔을 불러 관상을 보게 하자 이렇게 아뢰었다.
“이 사람은 삼보를 계승해야 마땅합니다.”
황제가 원경에게 말하였다.
“경의 소원대로 하라. 날짜를 선택해 조만간에 알려 달라.”
스님은 황제의 은혜에 감사를 드렸다. 얼마 후 고향에서 어머니가 아프다는 소식이 왔다. 집으로 돌아가 보살피기를 청하자, 황제는 후하게 재물을 내리고 담당자에게 나루터까지 배웅하라 명하였다. 스님은 집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광韜光 법사를 만났고, 그의 권유로 조과鳥窠를 찾아뵙고는 단월이 되어 암자를 짓고 절을 창건하였다. 그리고 절이 낙성되던 날 말하였다.
“제자는 일곱 살 때부터 채식을 하였고, 열한 살에 오계를 받았으며, 이제 나이 스물둘에 출가하기 위해 관직을 그만두었습니다. 바라건대 화상께서 스님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도림(조과)이 말하였다.
“요즘 스님이 되려는 자들은 정밀하게 고행하려는 자가 드물고, 행실이 대부분 들뜨거나 넘친다.”
대사가 말하였다.
“본래 청정함(本淨)은 탁마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고, 원래의 밝음(元明)은 인연 따라 비추는 것이 아닙니다.”
“청정한 지혜가 오묘하고 원만하며 본체가 스스로 공적하다는 것을 그대가 만약 깨달았다면, 그것이 진정한 출가다. 무엇 하러 외적인 모습을 빌리겠는가. 그대는 사영운謝靈運의 무리처럼 재가 보살이 되어 보시와 지계를 함께 닦아야 마땅하다.”
“그렇습니다. 이치로는 비록 그렇지만 현상적으로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혹 자비를 드리워 거두어 주신다면, 맹세코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이와 같이 세 번 청했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도광 법사가 조과에게 강하게 부탁하였다.
“궁사宮使는 장가를 들지도 않았고, 시녀도 두지 않았다. 스님이 이끌어 주지 않으면 누가 그를 제도하겠는가?”
조과는 곧 머리를 깎아 주고 구족계를 주었다. 회통은 항상 묘재卯齋를 지키면서 -
007_0799_a_01L王族咸美之。春時見昭陽宮華卉敷榮。
007_0799_a_02L翫而久之。倐聞空中有聲。曰虗幻之相。
007_0799_a_03L開謝不停。能壞善根。仁者安可嗜之。
007_0799_a_04L元卿省念。稚齒崇善。▼(扌+亟)生厭患。帝一
007_0799_a_05L日遊宮問卿。不樂。對曰臣幼不食葷羶。
007_0799_a_06L志願從釋。帝曰朕視卿若昆仲。但富
007_0799_a_07L貴欲出于人表者不違。卿唯出家不可。
007_0799_a_08L旣浹旬。帝覩其容憔顇。詔王賔相之。
007_0799_a_09L奏曰此人當紹隆三寶。帝謂元卿。如卿
007_0799_a_10L願。任選日遠近奏來。師荷德致謝。尋得
007_0799_a_11L鄕信言母患。乞歸寧省。帝厚其所賜。
007_0799_a_12L敕有司津遣。師至家未幾。會韜光法師
007_0799_a_13L勉之。謁鳥窠爲檀越。與結菴創寺。寺成
007_0799_a_14L啓曰。弟子七歲䔫食。十一受五戒。今
007_0799_a_15L年二十有二。爲出家故休官。願和尙授
007_0799_a_16L與僧相。曰今時爲僧。鮮有精苦者。行
007_0799_a_17L多浮濫。曰本淨非琢磨。元明不隨照。
007_0799_a_18L曰汝若了淨智妙圓。體自空寂。即眞出
007_0799_a_19L家。何假外相。汝當爲在家菩薩。戒施
007_0799_a_20L俱修。如謝靈運之儔也。曰然。理雖如此
007_0799_a_21L於事何益。儻垂攝受。則誓遵師敎。如
007_0799_a_22L是三請。皆不諾。時韜光堅白鳥窠曰。
007_0799_a_23L官 [34] 使未甞娶。亦不畜侍女。師若不拯接。
007_0799_a_24L誰其度之。鳥窠即與披剃具戒。通常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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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9_b_01L밤낮으로 정진하였고, 대승경전을 외우고 안반삼매安般三昧중국말로 출식입식出息入息를 익혔다. 법을 얻은 일은 조과장鳥窠章에 수록되어 있다.◯ 복주 설봉산 의존 선사덕산을 계승하였다.천주泉州의 증曾씨이다. 집안 대대로 불교를 받들었으며, 스님은 나면서부터 마늘과 파 따위를 싫어하였다. 강보襁褓 속에서도 범종 소리를 듣거나 번幡과 꽃과 불상을 시설한 것을 보면 반드시 얼굴빛이 바뀌었다. 12세에 아버지를 따라 옥윤사玉潤寺에 갔다가 경현慶玄 율사를 보자 얼른 예배하고 “저의 스승이십니다.” 하고는, 결국 그곳에 머물며 시봉하였다. 오랫동안 선회禪會를 편력하였으니, 세 차례나 투자投子를 찾아가고 아홉 차례나 동산洞山을 올랐지만 인연이 계합하지 못하였다. 그러다 나중에 덕산德山의 문호로 찾아가 이렇게 물었다.
“윗대의 모든 성현들께서 어떤 법으로 사람을 위하셨습니까?”
덕산이 말하였다.
“우리 종문에는 언구가 없고, 진실로 사람들에게 줄 한 법도 없다.”
스님이 말하였다.
“후대 자손들이 어떻게 전수하겠습니까?”
덕산이 “네가 바로 그럴 사람이라고 생각하려 했는데.” 하고는 바로 일어나 버렸다. 스님이 여기에서 깨달은 바가 있어, 뒤를 따라서 방장으로 들어가 예배하고 감사드렸다. 이때부터 입실하여 나날이 오묘한 종지를 더하였다.
스님은 민천閩川에 40여 년을 주석하였고, 배우는 이들이 겨울이건 여름이건 천오백 명을 밑돌지 않았다. 민왕閩王이 은교상銀交牀을 스님에게 보시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대왕의 이와 같은 공양을 받았으니 장차 어떻게 보답하시렵니까?”
스님이 손으로 땅을 치면서 말하였다.
“나를 조금만 때리게, 나를 조금만 때려.”
물었다.
“길에서 도를 통달한 사람을 만나면 말이나 침묵으로 상대하지 말라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무엇으로 상대해야 합니까?”
“차나 마시게.”
물었다.
“학인이 총림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스님께서 잘 가르쳐 주십시오.”
“차라리 스스로 몸을 부수어 고운 먼지가 될지언정 끝내 감히 한 스님의 눈을 멀게 하지는 않겠다.”
물었다.
“그물을 뛰어넘은 황금 물고기는 무엇을 먹습니까?”
“네가 그물을 뛰어넘고 찾아오면 바로 너에게 말해 주겠다.”
“천오백 명의 선지식이 화두도 모르는군요.”
“노승이 주지 소임 보느라 골치가 아프다.”
스님이 영운靈雲에게 물었다.
“옛사람이 ‘예전에도 삼삼이었고, 이후로도 삼삼일 것이다.’하였는데 그 뜻이 무엇인가?”
영운이 말하였다.
“물속의 물고기와 -
007_0799_b_01L齋。晝夜精進。誦大乘經典。而習安般
007_0799_b_02L三昧。此云出
息入息。得法之事。在鳥窠章也。
007_0799_b_03L福州雪峯山義存禪師。嗣
山。泉州曾氏。家
007_0799_b_04L世奉佛。師生惡葷茹。於襁褓中。聞鍾
007_0799_b_05L梵之聲。或見幡華像設。必爲之動容。
007_0799_b_06L年十二從父遊玉潤寺。見慶玄律師。遽
007_0799_b_07L拜曰。我師也。遂留侍焉。久歷禪會。三
007_0799_b_08L度到投子。九度轉上洞山。因緣不契。
007_0799_b_09L後造德山之門。乃問從上諸聖。以何法
007_0799_b_10L爲人。山曰我宗無語句。實無一法與人。
007_0799_b_11L師曰後代子孫。以何傳授。山曰將謂汝
007_0799_b_12L是箇人。便起。師於此有省。隨後入方丈
007_0799_b_13L禮謝。自後入室。日益奧旨。師住閩川四
007_0799_b_14L十餘年。學者冬夏不減千五百人。閩王
007_0799_b_15L施銀交牀與師。僧問受大王如此供養
007_0799_b_16L將何報答。師以手托地曰。少打我少打
007_0799_b_17L我。問路逢達道人。不將語默對。未審
007_0799_b_18L將何秖對。師曰喫茶去。問學人乍入叢
007_0799_b_19L林。乞師指示。師曰寧自碎身如微塵。
007_0799_b_20L終不敢瞎却一僧眼。問透網金鱗。以何
007_0799_b_21L爲食。師曰待汝出得網來。即向汝道。
007_0799_b_22L僧曰千五百人善知識話頭也不識。師
007_0799_b_23L曰老僧住持事繁。師問靈雲曰。古人道
007_0799_b_24L前三三後三三意旨如何。雲曰水裡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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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9_c_01L하늘 위의 새입니다.”
“결국 무슨 뜻인가?”
“아무리 높이 날아도 쏘아 맞힐 수 있고, 아무리 깊이 숨어도 낚을 수 있습니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면 너희들은 곧바로 말과 구절을 쫓아 달린다. 내가 만약 영양羚羊처럼 뿔을 건다면 그대들은 또 어디를 더듬겠는가?”
곧바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고정 간 선사덕산을 계승하였다.강 너머로 덕산德山을 뵙고는 멀리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인사드립니다.”
그러자 덕산이 부채로 그를 불렀다. 스님이 여기에서 깨달은 바가 있어 옆 걸음으로 물러나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현사 종일 대사설봉을 계승하였다.법명은 사비師備이고, 복주福州의 사謝씨이다. 어려서부터 낚시질을 좋아해 남대강南臺江에다 작은 배 하나를 띄워 놓고 온갖 물고기를 잡던 자였는데, 나이 서른이 되자 홀연히 속진을 벗어나기를 희망해 낚싯배를 버리고 개원사開元寺 도현道玄 율사를 찾아갔다. 구족계를 받고는 베옷에다 짚신을 신고 음식은 겨우 숨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만 먹으면서 항상 종일토록 고요히 좌선했기에 대중이 모두 그를 기이하게 여겼다. 설봉雪峯이 그가 고행을 한다 하여 두타頭陀라 불렀고, 매번 볼 때마다 재래인再來人이라 하였다.
설봉이 물었다.
“왜 두루 참예하러 가지 않는가?”
“달마 대사도 동토東土에 오지 않았고, 제2조도 서천西天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설봉이 말하였다.
“그렇다.”
스님이 현사산玄沙山에 주석하자 풍모를 우러르며 모여든 대중이 800여 명이었다.
스님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萬里神光頂後相 만 리에 뻗친 신령한 광명은 정수리의 뒷모습
沒頂之時何處望 정수리가 사라졌을 때는 어디를 봐야 할까
事已成就意亦休 해야 할 일 이미 성취하자 뜻 역시 사라지니
此箇來蹤觸處周 이것은 걸어온 자취에 걸음마다 가득했구나
智者撩著便提取 지혜로운 자여, 알았거든 얼른 집어 가라
莫待須臾失却頭 잠깐 사이에 머리를 잃어버리길 기다리지 말라
또 말하였다.
玄沙遊逕別 현사가 노니는 특별한 오솔길
時人切須知 요즘 사람들 꼭 알아야만 하네
三冬陽氣盛 한겨울이면 더위가 왕성하고
六月降霜時 오뉴월이 서리가 내리는 계절
有語非關舌 말이 있지만 혀와는 상관없으니
無言切莫詞 말이 없음을 절대로 표현하지 말라
會我最後句 나의 마지막 구절을 알겠는가
出世少人知 세상에 출현해도 아는 이가 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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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799_c_01L天上烏。問畢竟如何。雲曰高可射兮深
007_0799_c_02L可釣。上堂曰。我若東道西說。汝便尋
007_0799_c_03L逐言句。我若似羚羊挂角。汝又向什麽
007_0799_c_04L處捫摹。便下1)痤。 [49]
007_0799_c_05L高亭簡禪師。嗣
山。隔江見德山。遙遙合掌
007_0799_c_06L曰。不審。德山以扇子招之。師於此有
007_0799_c_07L省。乃橫趨而去。更不廻顧。
007_0799_c_08L玄沙宗一大師。嗣雪
峯。法名師備。福州謝
007_0799_c_09L氏。幼好垂釣。泛一小舟於南臺江。狎
007_0799_c_10L諸漁者。年甫三十。忽慕出塵。乃棄釣
007_0799_c_11L舟。徃開元寺道玄律師。受具布衲芒屨
007_0799_c_12L食纔接氣。常終日宴坐。衆皆異之。峯
007_0799_c_13L以其苦行。呼爲頭陁。每見之曰。再來
007_0799_c_14L人也。何不徧叅去。對曰達磨不來東土。
007_0799_c_15L二祖不徃西天。峯曰然。師住玄沙山。
007_0799_c_16L望風來集八百餘。師有偈曰。
007_0799_c_17L萬里神光頂後相。沒頂之時何處望。
007_0799_c_18L事已成就意亦休。此箇來蹤觸處周。
007_0799_c_19L智者撩著便提取。莫待須臾失却頭。
007_0799_c_20L又曰。玄沙遊逕別。時人切須知。
007_0799_c_21L三冬陽氣盛。六月降霜時。
007_0799_c_22L有語非關舌。無言切莫詞。
007_0799_c_23L會我最後句。出世少人知。
007_0799_c_24L「痤」與「座」通用耶{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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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0_a_01L또 말하였다.
奇哉一靈叟 기이하구나, 영특한 한 늙은이
那頓許吺吺 音兜 어떻게 단박에 말문이 트였을까‘吺’의 음은 두兜
風起引箜篌 바람이 불어 공후 소리가 나니
迷子爭頭湊 어리석은 아이들 앞다퉈 모이네
設使緫不是 설사 모든 것을 부정한다 해도
何蟇大張口 두꺼비처럼 크게 입을 벌리는 것
開口不開口 입을 열건 입을 열지 않건
終是犯靈叟 결국 영특한 늙은이를 범하는 것
欲識箇中意 그의 속뜻을 알고 싶은가
南星直北斗 남두성이 진짜 북두성이다
스님이 가르침을 내렸다.
“제방의 노숙들이 다들 ‘만물을 이끌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고들 하는데, 그대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맹인이나 귀머거리나 벙어리, 이런 세 가지 병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이끌겠는가? 그대가 그들에게 망치를 들거나 불자를 세워 보인다 해도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그에게 이야기해 주어도 귀로도 듣지 못하며, 게다가 입으로 말하지도 못한다. 만일 이끌지 못한다면 불법이 영험이 없는 것이다.”
이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세 가지 병을 가진 사람에 대해 학인이 헤아리는 것을 허락하시겠습니까?”
“그대에게 허락한다.”
그 스님이 인사를 드리고 바로 나가 버리자 스님이 말하였다.
“아니야, 아냐.”
계침桂琛이 말하였다.
“눈과 귀와 입이 멀쩡한 자를 보았을 때는 화상께서 어떻게 이끄십니까?”
중탑中塔이 말하였다.
“세 가지 병을 가진 자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어떤 스님이 말하였다.
“남을 속일 뿐 아니라 자신까지 속이는군요.”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무리는 ‘밝고도 밝으며 신령하고도 신령하다. 신령하고도 신령한 지혜의 성품이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어서 오온의 몸속에서 주재자가 된다.’고 말하면서 선지식 노릇을 하는데, 큰 사기꾼이다. 알겠는가? 내가 이제 그대들에게 묻겠다. 그대들이 만약 밝고 밝으며 신령하고 신령함을 그대들의 진실이라 인정한다면, 왜 잠잘 때는 또 밝고 밝음과 신령하고 신령함이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이것은 단지 육근 앞의 육진을 인연하여 분별이 나타난 것일 뿐이다. 이 밝고 밝으며 신령하고 신령한 것을 너의 진실이라고 바로 인정한다면, 이것은 도둑을 자식으로 오인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생사의 근본이다. 만약 육근 앞의 육진이 없다면 그대들의 이 밝고 밝으며 신령하고 신령한 것도 거북이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을 것이니, 그대들의 진실이 어느 곳에 있겠는가?
그대들이 이제 저 오온의 몸을 벗어나 주인 노릇을 하고 싶다면, 그저 그대들의 비밀스러운 금강의 몸(金剛體)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
007_0800_a_01L又云。奇哉一靈叟。那頓許吺吺。音
兜
007_0800_a_02L風起引箜篌。迷子爭頭湊。
007_0800_a_03L設使緫不是。何 [35] 蟇大張口。
007_0800_a_04L開口不開口。終是犯靈叟。
007_0800_a_05L欲識箇中意。南星直北斗。
007_0800_a_06L師垂示曰。諸方老宿盡道。接物利生。
007_0800_a_07L且問汝秖如盲聾瘂。三種病人作麽生
007_0800_a_08L接。汝拈槌竪拂向他。眼且不見。共他話
007_0800_a_09L耳又不聞。口復瘂。若接不得。佛法無靈
007_0800_a_10L驗。時僧問。三種病人。還許學人啇量
007_0800_a_11L也無。師曰許汝。其僧珎重。便出去。師
007_0800_a_12L曰不是不是。桂琛曰。見有眼耳口。和
007_0800_a_13L尙作麽生接。中塔曰。三種病人。即今
007_0800_a_14L在什麽處。有僧曰。非唯謾他亦自謾。
007_0800_a_15L示衆曰。有一般之軰。便說昭昭靈靈。
007_0800_a_16L靈靈智性。能見能聞。向五蘊身裡。得
007_0800_a_17L作主宰。爲善知識。大賺人。知麽。我今問
007_0800_a_18L汝。汝若認昭昭靈靈。是汝眞實。爲什
007_0800_a_19L麽瞌睡時。又不成昭昭靈靈。此只因前
007_0800_a_20L六塵而有分別。便認此昭昭靈靈。是汝
007_0800_a_21L眞實。此是認賊爲子。正是生死根本。
007_0800_a_22L若無前塵。汝此昭昭靈靈。同於龜毛兎
007_0800_a_23L角。仁者眞實在什麽處。汝今欲得出他
007_0800_a_24L五蘊身田主宰。但識取汝秘密金剛體。
-
007_0800_b_01L그것은 원만하고 완성되어 있으며 바르고 보편하여 두루 온 항하사 세계에 가득하니, 비유하자면 태양과 같다. 세간의 갖가지 흥성과 경영, 갖가지 마음 작용과 작업이 저 태양으로부터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본체인 저 태양에 그런 여러 가지와 마음 작용들이 있고, 두루 미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가? 이 금강의 몸체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산과 강과 대지, 색色과 공空, 밝음과 어두움, 그대들의 몸과 마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대들의 원만하고 완성된 위엄스러운 광명의 나타남이 아닌 것이 없다. 그대들에게 이미 이와 같은 기특하고 태양과 같은 출신처出身處가 있는데, 왜 빛을 드러내지 못하고서 문득 그런 자들을 따라 오온의 몸속으로 향하여 귀신의 굴속에서 살 궁리를 하는가…….”◯ 소주 운문산 문언 선사설봉을 계승하였다.설봉雪峯을 찾아갔는데, 설봉이 마침 언덕 치자나무에 앉아 대중에게 설법하고 있었다. 문언文偃이 감히 대중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와 한참을 응시하다가 말하였다.
“정수리 위의 300근이나 나가는 무쇠 칼을 왜 벗어던지지 않으십니까?”
설봉이 말하였다.
“어쩌다 저 지경이 되었을까?”
문언이 손으로 자기 눈을 비비고 달아나자, 설봉이 마음속으로 기이하게 여겼다. 다음 날 법좌에 올라 말하였다.
“남산에 자라코뱀(鼈鼻蛇)이 있다. 모두들 출입하면서 잘 살펴라.”
문언이 주장자를 휙 집어던지더니, 또 스스로 무서움에 떨었다. 이때부터 무리들이 그를 달리 보았다.
또 건봉乾峯을 방문하였는데, 건봉이 대중들에게 이렇게 법문하였다.
“법신法身에 세 가지 병통과 두 가지 빛이 있으니, 반드시 이것을 낱낱이 꿰뚫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 비춤과 작용이 동시인 위로 향하는 하나의 구멍(向上一竅)이 있게 된다.”
문언이 이에 대중 가운데서 나와 물었다.
“암자 안에 있는 사람은 무엇 때문에 암자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지 못합니까?”
이에 건봉이 크게 웃자 스님이 말하였다.
“학인은 여전히 그게 의심스럽습니다.”
“자네 무슨 꿍꿍이로 이러나?”
“그래도 화상께서 자세히 밝혀 주십시오.”
건봉이 말하였다.
“그렇게만 된다면 비로소 편안히 앉을 수 있다.”
문언이 “네, 네.” 하고 대답하였다.
스님이 조산 탐장 스님을 찾아가 물었다.
“무엇이 사문의 행동입니까?”
탐장이 말하였다.
“상주하는 모와 이삭을 먹는 자이다.”
“당장 그렇게 하고 있을 때는 어떻습니까?”
“너도 기를 수 있겠느냐?”
“학인도 기를 수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기르겠느냐?”
“옷 입고 밥 먹는 게 -
007_0800_b_01L圓成正遍。遍周沙界。譬如日輪。世間
007_0800_b_02L種種興營。種種心行作業。莫非承他日
007_0800_b_03L光成立。只如日體。還有多般及心行麽。
007_0800_b_04L還有不周遍處麽。此金剛體亦如是。只
007_0800_b_05L如今山河大地色空明暗及汝身心。莫
007_0800_b_06L非盡承汝圓成威光所現。汝旣有如是
007_0800_b_07L奇特當陽出身處。何不發明取。便隨他
007_0800_b_08L向五薀身田中鬼趣裡作話計云云。
007_0800_b_09L韶州雲門山文偃禪師。嗣雪
峯。謁雪峯。峯
007_0800_b_10L方堆桅坐。爲衆說法。偃犯衆出熟視曰。
007_0800_b_11L頂上三百斤鐵枷。何不脫却。峯曰因甚
007_0800_b_12L到與麽。偃以手自拭其目趍去。峯心異
007_0800_b_13L之。明日陞座曰。南山有鼈鼻▼(虫+㐌)。諸人
007_0800_b_14L出入好看。偃以桂杖▼(扌+鼠)出。又自驚慄。
007_0800_b_15L自是軰流改觀。又訪乾峯。峯示衆曰。
007_0800_b_16L法身有三種病二種光。須是一一透得。
007_0800_b_17L更有照用同時向上一竅。偃乃出衆曰。
007_0800_b_18L庵內人爲什麽不見庵外事。於是峯大
007_0800_b_19L笑。曰猶是學人疑處在。峯曰子是什麽
007_0800_b_20L心行。曰也要和尙相委。峯曰直須恁麽。
007_0800_b_21L始得穩坐。偃應喏喏。又訪曺山章公
007_0800_b_22L問。如何是沙門行。章曰喫常住苗稼者。
007_0800_b_23L曰便與麽去時如何。章曰汝還畜得麽。
007_0800_b_24L曰學人畜得。章曰汝作麽畜。曰著衣喫
-
007_0800_c_01L뭐가 어렵겠습니까?”
탐장이 말하였다.
“털을 뒤집어쓰고 뿔을 달겠다고 왜 말하지 않는가?”
문언은 바로 예배하고 물러났다.
또 소산 광인踈山匡仁을 방문하자 광인이 물었다.
“힘을 얻었을 때 했던 말을 한마디 해 보게.”
“큰 소리로 물어 주십시오.”
광인이 곧 큰 소리로 묻자 문언이 웃으며 말하였다.
“오늘 아침에 죽은 드셨습니까?”
“먹었다.”
“어지럽게 울부짖는 건 왜지요?”
광인 스님이 깜짝 놀랐다.
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운문의 한 곡조입니까?”
“섣달 스무닷새로다.”
“노래하는 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좀 천천히 부르게.”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태양 아래에서 산을 보거라.”
물었다.
“무엇이 화상의 가풍입니까?”
“장마가 개지를 않는구나.”
“장마가 개지를 않는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바짝 말려라.”
“무엇이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 것입니까?”
“천태 스님은 운력을 하고, 남악 스님은 산을 유람했다.”
물었다.
“무엇이 위로 향하는 하나의 길입니까?”
“구구는 팔십일이다.”
말하였다.
“그대들은 또 살펴보라. 저 덕산德山 화상은 문으로 들어서는 승려를 보면 바로 때렸고, 목주睦州 화상은 승려만 보면 곧바로 ‘현재 이대로가 완성된 공안公案이다. 그대에게 30방을 때리리라.’ 하였다. 참구하라.”
게송으로 말하였다.
불러서 돌아보지 않아도
곧 서로 어긋나는데
이리저리 궁리한다면
어느 겁에 깨달으리오
스님은 건화乾和 연중에 단정히 앉아 서거하였다. 전신을 탑에 안치한 후, 허공에서 “내가 탑에서 지낸 시간이 오래되었으니, 탑에서 꺼내야 마땅하리라.”라고 부탁하는 소리가 들렸다. 탑을 열어 보니, 과연 진신이 옛날 그대로였고 검푸른 머리카락이 자라 있었다. 탑기塔記에서 70년을 사셨고, 스님으로부터 배출되어 한 지방의 스승이 된 자가 79명이라 하였다. 시호는 대자운광진홍명대사大慈雲匡眞弘明大師이다.◯ 풍혈 연소 선사혜옹11 화상을 계승하였다.여항餘杭의 유劉씨이다. 어려서부터 풍채가 장대하고 영웅의 기상이 있었으며, 책이라면 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강석을 노닐면서 『법화현의法華玄義』를 완미하고 지관止觀과 정혜定慧를 닦다가, 화엄華嚴에게 의지하여 지내고 있었다. 이때 수곽守廓이라는 스님이 혜옹 화상의 처소에서 찾아왔다. 화엄이 법좌에 올라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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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0_c_01L飯。有什麽難。章曰何不道披毛戴角。
007_0800_c_02L偃即禮謝。又訪踈山仁。仁問得力處道
007_0800_c_03L將一句來。曰請高聲問。仁即高聲問。
007_0800_c_04L偃笑曰。今早喫粥麽。仁曰喫。曰亂呌
007_0800_c_05L喚作麽。仁公駭之。上堂。僧問如何是
007_0800_c_06L雲門一曲。師曰臘月二十五。僧曰唱者
007_0800_c_07L如何。師曰且緩緩。問如何是祖師西來
007_0800_c_08L意。師曰日裡看山。問如何是和尙家風。
007_0800_c_09L師曰久雨不晴。僧曰如何是久雨不晴。
007_0800_c_10L師曰曬却著。問如何是不帶朕。師曰天
007_0800_c_11L台普請。南嶽遊山。問如何是向上一路。
007_0800_c_12L師曰九九八十一。汝且看。他德山和尙
007_0800_c_13L見僧入門便打。睦州和尙見僧便云。
007_0800_c_14L現成公按。 [36] 放汝三十棒。叅。。頌曰。擧不顧。
007_0800_c_15L即差互。擬思量。何劫悟。師乾和中。端
007_0800_c_16L坐長逝。全身入塔後。空請吾在塔時多
007_0800_c_17L冝令出塔。開塔果見眞軀如昔。紺髮猶
007_0800_c_18L生出。塔記云。七十年矣。從師各爲一
007_0800_c_19L方師者。七十九人。諡號大慈雲匡眞弘
007_0800_c_20L明大師。
007_0800_c_21L風穴延沼禪師。嗣惠顒
和尙。餘抗 [37] 劉氏。小魁
007_0800_c_22L壘有英氣。於書無所不觀。遊講肆。玩
007_0800_c_23L法華玄義。脩止觀定慧。寓止華嚴。時
007_0800_c_24L僧守廓者。自顒公所來。華嚴陞座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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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1_a_01L“만약 임제臨濟ㆍ덕산德山ㆍ고정高亭ㆍ대우大愚ㆍ조과鳥窠ㆍ선자船子의 자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무엇과 같으냐고 묻지 않는다. 당장 칼 한 자루만 들고 바로 쳐들어와라.”
수곽이 대중 가운데서 나와 갑자기 할을 하자 화엄 역시 할을 하였다. 수곽이 또 할을 하자 화엄 역시 할을 하였다. 그러자 수곽이 예배하고 일어나 손가락질하면서 대중을 돌아보고 말하였다.
“저 늙은이가 한바탕 패배해 박살났다.”
그러고는 크게 한 번 할을 하고 대중으로 돌아갔다. 풍혈風穴이 마음속으로 그를 기이하게 여겼고, 이로 인해 벗이 되었다. 드디어 삼현三玄의 요지를 남몰래 깨닫고는 이렇게 감탄하였다.
“임제의 용처가 이와 같았단 말인가?”
그래서 수곽이 바로 남원을 찾아뵙게 하였다.
풍혈이 혜옹에게 물었다.
“입문하려면 반드시 주인(主)를 알아봐야 합니다. 스님께서 확실하게 분별해 주십시오.”
혜옹이 왼손으로 무릎을 한 번 문지르자, 풍혈이 바로 할을 하였다. 혜옹이 다시 오른손으로 무릎을 한 번 문지르자, 풍혈이 또 할을 하였다.
혜옹이 왼손을 들면서 말하였다.
“이것은 일단 접어 두자.”
또 오른손을 들면서 말하였다.
“이것은 또 어떻게 하겠는가?”
풍혈이 말하였다.
“눈이 멀었군.”
혜옹이 주장자를 집어 들자 풍혈이 말하였다.
“뭐 하시려고요? 주장자를 빼앗아 노화상을 때릴 것이니, 말하지 않겠다는 소리는 하지 마십시오.”
혜옹이 주장자를 던지며 말하였다.
“오늘 얼굴이 누런 절강성 놈에게 한바탕 바보 취급을 당했군.”
풍혈이 말하였다.
“화상은 발우도 들지 못하면서 배고프지 않다고 거짓말하는 꼴이군요.”
“자네 이곳에 온 적 있었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좋게 좋게 물어보는 거다.”
“그래도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곧바로 예배하자 혜옹이 기뻐하면서 앉을 자리를 내주고 물었다.
“어떤 사람과 함께 노닐었는가?”
“수곽 시자와 함께 여름을 보냈습니다.”
혜옹이 말하였다.
“작가作家를 직접 만났었구나.”
풍혈이 여기에서 자기를 굽히고 제자의 무리로 들어가 조용히 가르침을 받들고, 나날이 지혜로운 깨우침을 들었다.
혜옹이 말하였다.
“너는 원력을 타고 장래에 큰 법을 짊어질 것이니, 이는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물었다.
“너는 임제 대사께서 임종할 무렵에 하셨던 말씀을 들어 보았는가?”
“들었습니다.”
“임제 대사께서 ‘나의 정법안장이 저런 눈먼 나귀에게서 사라질 줄 누가 알았으랴.’ 하셨다. 그분은 평생 사자처럼 사람을 보자마자 죽였는데, 돌아가실 무렵에 이르러서는 왜 이렇게 무릎을 꿇고 꼬리를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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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1_a_01L若是臨濟德山。高亭大愚。鳥窠船子下
007_0801_a_02L兒孫。不用如何若何。便請單刀直入。
007_0801_a_03L廓出衆便喝。嚴亦喝。廓又喝。嚴亦喝
007_0801_a_04L廓禮拜起。指以顧衆曰。者老漢一場敗
007_0801_a_05L缺。喝一喝歸衆。風穴心奇之。因結爲
007_0801_a_06L友。遂默悟三玄旨要。嘆曰臨濟用處如
007_0801_a_07L是耶。廓使更見南院。問曰入門須辨主。
007_0801_a_08L端的請師分。顒左手拊膝一下。穴便
007_0801_a_09L喝。顒以右手拊膝一下。穴又喝。顒擧
007_0801_a_10L左手曰。遮箇即且置。又擧右手曰。遮
007_0801_a_11L箇又作麽生。穴曰瞎。顒拈柱杖。穴曰
007_0801_a_12L作什麽。奪却柱杖。打著老和尙。莫言不
007_0801_a_13L道。顆擲下柱杖曰。今日被黃面浙子
007_0801_a_14L鈍置一場。穴曰和尙大似持鉢不得許 [38]
007_0801_a_15L道不飢。顒曰子曾到此間也無。穴曰是
007_0801_a_16L何言歟。顒曰好好借問。穴曰也不得放
007_0801_a_17L過。便禮拜。顒喜賜之坐。問所與游者
007_0801_a_18L何人。對曰與廓侍者過夏。顒曰親見作
007_0801_a_19L家來。穴於是俯就弟子之列。從容承
007_0801_a_20L禀。日聞智證。顒曰。汝乘願力來。荷大
007_0801_a_21L法。非偶然也。問曰汝聞臨濟將終時語
007_0801_a_22L不。曰聞之。顒曰臨濟曰。誰知吾正法
007_0801_a_23L眼藏。向者瞎驢邊滅却。渠平生如師子。
007_0801_a_24L見即殺人。及其將死。何故屈膝妥尾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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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1_b_01L“비밀한 부촉이 끝나면 완전했던 주인은 그 자리에서 사라집니다.”
또 물었다.
“삼성三聖은 왜 또 아무 말을 하지 않았을까?”
“직접 계승하여 입실한 진짜 아들은 문밖에서 떠도는 사람들과 다릅니다.”
혜옹의 명령을 받은 뒤로 스님의 법석은 천하에서 제일이라 학자들이 멀리에서 찾아왔다.
법좌에 올라 말씀하셨다.
“돌아가신 스승께서는 말씀하시길 ‘친절함을 얻고 싶다면 질문을 가지고 찾아와 묻지 말라.’고 하셨다. 알겠는가? 질문은 대답에 있고, 대답은 질문에 있다. 비록 이렇기는 하지만 때로는 질문이 대답에 있지 않고 대답이 질문에 있지 않다. 너희들이 만약 이리저리 궁리한다면 노승이 너희들의 발바닥 아래에 있는 꼴이다.
무릇 참학하는 이들의 안목은 모름지기 기연에 임하여 위대한 작용을 그 자리에서 드러내는 것이니, 작은 절개에 스스로를 구속하지 말라. 설사 말하기 전에 깨달았다 해도 여전히 이는 미혹에 갇혀 껍질 속에 머무는 것이고, 비록 언구 아래에서 정밀하게 통했다 해도 가는 길마다 미친 견해를 면치 못한다. 응당 이것은 이전에 남을 의지해 이해했던 것이니, 밝음과 어둠의 두 갈래 길을 그대들과 더불어 일시에 쓸어 버리리라. 그리하여 당장 낱낱의 사람마다 대지를 호령하는 사자가 되게 하리라. 대중들을 상대해 증거로 큰 소리로 한 번 포효를 하고 천 길 벼랑 위에 설 것이니, 누가 감히 눈을 똑바로 뜨고 노려볼 수 있겠는가? 노려본다면 당장에 그의 눈을 멀게 하리라.”
물었다.
“옛 곡조는 음률이 없는데 어떻게 합창해야 화음이 맞겠습니까?”
“나무 닭이 한밤중에 울고, 풀로 엮은 개가 대낮에 짖는 것이다.”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무엇이 부처가 아닌가?”
“현묘한 말씀을 깨닫지 못하겠으니, 스님께서 바로 가리켜 주십시오.”
“집이 해문주海門洲에 있으니, 동쪽에서 돋은 해가 가장 먼저 비춘다.”
스님이 송나라 개보開寶 6년(973)에 법상에 올라 게송을 읊었다.
道在乘時須濟物 도가 때를 만났으니 모름지기 만물을 제도해야지
遠方來慕自騰騰 먼 곳에서 찾아오고 사모하니 저절로 기세등등
他年有叟情相似 이후에도 비슷한 심정을 품은 늙은이가 있어
日日香烟夜夜燈 날마다 향 연기에 밤바다 등불을 밝히리라
그러고는 가부좌를 한 채로 천화하셨다.◯ 여주 보응 성념 화상풍혈을 계승하였다.그는 내주萊州의 적狄씨이다. 어린 시절에 집을 버리고 남선사南禪寺에서 출가하였다. 사람 됨됨이가 간결하고 엄중하며 정밀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으며, -
007_0801_b_01L此。對曰密付將終。全主即滅。又問三
007_0801_b_02L聖如何。亦無語乎。對曰親承入室之眞
007_0801_b_03L子。不同門外之遊人。顒領之後。師法
007_0801_b_04L席。冠天下。學者。自遠而至。陞1)痤 [50] 曰。
007_0801_b_05L先師曰欲得親切。莫將問來問。會麽。
007_0801_b_06L問在答處。答在問處。雖然如是。有時
007_0801_b_07L問不在答處。答不在問處。汝若擬議。
007_0801_b_08L老僧在汝脚服底。大凡叅學眼目。直須
007_0801_b_09L臨機大用現前。莫自拘於小節。設使言
007_0801_b_10L前薦得。猶是滯殼迷封。縱然句下精通。
007_0801_b_11L未免觸途狂見。應是從前依他作解。明
007_0801_b_12L昧兩歧。與汝一時掃却。直敎箇箇如師
007_0801_b_13L子兒吒呀地。對衆證據。唬吼一聲。壁
007_0801_b_14L立千仭。誰敢正眼覷著。覻著即瞎却
007_0801_b_15L渠眼。問古曲無音韻。如何和得齊。師
007_0801_b_16L曰木雞啼子夜。芻狗吠天明。問如何是
007_0801_b_17L佛。師曰如何不是佛。曰未曉玄言。請
007_0801_b_18L師直指。師曰家住海門洲。扶桑最先照。
007_0801_b_19L師宋開寶六年。登座偈曰。
007_0801_b_20L道在乘時須濟物。遠方來慕自騰騰。
007_0801_b_21L他年有叟情相似。日日香烟夜夜燈。
007_0801_b_22L加趺而化。
007_0801_b_23L汝州寶應省念和尙。嗣風
穴。萊州狄氏。幼
007_0801_b_24L時弃家得度於南禪寺。爲人簡重有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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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1_c_01L오로지 두타행을 닦으면서 『법화경法華經』을 독송하였기에 총림에서 그를 경외하여 염법화念法華라 칭하였다.
풍혈에게 찾아갔을 때, 풍혈은 앙산仰山 대사가 ‘임제종이라는 한 종파가 풍혈에 이르러 멈출 것이다.’라고 예언했던 것을 늘 생각하며, 그런 일이 닥칠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눈여겨보며 법좌의 제자들 가운데 법도를 감당할 수 있는 자로 성념省念만 한 사람이 없다고 여겼다. 어느 날 법좌에 올라 말하였다.
“세존께서 푸른 연꽃 같은 눈으로 가섭을 돌아보셨다. 바로 이럴 때, 무엇을 말씀하신 것일까? 만약 ‘설하지 않고 설하셨다’고 말한다 해도 또한 옛 성인을 매몰시키는 짓이다.”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성념이 곧바로 내려와 가 버렸다.
시자가 다가가 물었다.
“염법화가 아무 말도 없이 가 버린 건 왜일까요?”
풍혈이 말하였다.
“그는 알았다.”
다음 날 성념과 진眞 상좌가 함께 방장으로 찾아가자, 풍혈이 진 상좌에게 물었다.
“무엇이 세존께서 설하지 않고 설하신 것인가?”
“비둘기와 자고가 나무 꼭대기에서 우는군요.”
풍혈이 말하였다.
“너는 어리석은 복덕이나 허다하게 지어서 어디다 쓰려는가?”
그러고는 성념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너는 어떠냐?”
“움직이는 모습에서 옛길을 드날리지, 고요한 틀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풍혈이 진 상좌에게 말하였다.
“저런 말을 왜 살펴보지 않는가?”
또 어느 날 법좌에 올라 대중을 응시하자, 성념이 곧바로 내려와 가 버렸다. 그러자 풍혈도 곧 방장으로 돌아갔다. 이때부터 명성이 제방에 자자하였다.
어떤 스님이 밤에 방으로 들어오자 성념이 말하였다.
“누구냐?”
그 스님이 대꾸하지 않자 성념이 말하였다.
“너인 줄 알았다.”
그 스님이 웃자 성념이 말하였다.
“다시는 다른 사람이라 하지 말라.”
그리고 이 일로 게송을 지었다.
輕輕蹋地恐人知 살금살금 땅을 밟으며 사람들이 알까 겁내지만
語笑分明更莫疑 말과 웃음에 분명하니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
知者只今猛提取 똑똑한 자야, 지금 당장 얼른 집어 가라
莫待天明失却雞 날 밝고 닭을 잃어버리길 기다리지 말라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초나라 왕성 곁에 여수汝水가 동쪽으로 흐르느니라.”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바람이 불고 햇살은 뜨겁구나.”
상당하여 말하였다.
“제1구에서 깨달으면 부처와 조사의 스승이 되는 일을 감당하고, 제2구에서 깨달으면 인간과 하늘의 스승이 되는 일을 감당하고, -
007_0801_c_01L識。專脩頭陁行。誦法華經。䕺林畏敬
007_0801_c_02L之。目以爲念法華。至風穴時。穴每念
007_0801_c_03L大仰有讖。臨濟一宗。至風而止。懼當
007_0801_c_04L之。熟視座下。堪任法道。無如念者。一
007_0801_c_05L日陞座曰。世尊以靑蓮目顧迦葉。正當
007_0801_c_06L是時。且道箇什麽。若言不說而說。又
007_0801_c_07L成埋沒先聖。語未卒。念便下去。侍者
007_0801_c_08L進曰。念法華無所言而去何也。穴曰渠
007_0801_c_09L會也。明日念與眞上座。俱詣方丈。穴
007_0801_c_10L問眞曰。如何是世尊不說而說。對曰鵓
007_0801_c_11L鴣樹頭鳴。穴曰汝作許多癡福何用。乃
007_0801_c_12L顧念曰。如何。對曰動容揚古路。不墮
007_0801_c_13L悄然機。穴謂眞曰。何不看渠語。又一
007_0801_c_14L日陞座。顧視大衆。念便下去。穴即歸
007_0801_c_15L方丈。自是聲名重諸方。因僧夜入室。
007_0801_c_16L念曰誰。僧不對。念曰識得汝也。僧笑。
007_0801_c_17L念曰更莫是別人麽。因作偈曰。
007_0801_c_18L輕輕蹋地恐人知。語笑分明更莫疑。
007_0801_c_19L知者只今猛提取。莫待天明失却雞。
007_0801_c_20L問如何是佛法大意。師曰楚王城畔。汝
007_0801_c_21L水東流。問如何是祖師西來意。師曰風
007_0801_c_22L吹日灸。上堂曰。2)苐 [51] 一句薦得。堪與祖
007_0801_c_23L佛爲師。苐二句薦得。堪與人天爲師。
007_0801_c_24L「痤」與「座」通用耶{編}。「苐」通用「第」{編}次
007_0801_c_25L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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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2_a_01L제3구에서 깨달으면 자기도 제대로 구제하지 못한다.”
이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화상께서는 몇 번째 구절에서 깨달으셨습니까?”
“달 떨어진 삼경에 시장을 뚫고 지났다.”
스님은 순화淳化 3년(992) 12월 4일에 남아 있는 스님들과 한 해를 보내며 이런 게송을 지었다.
吾今年邁六十七 내 나이 올해 예순일곱
老病相依且過日 늙고 병든 이들 서로 의지해 또 하루 보낸다
今年記取明年事 금년에 내년 일을 예언하나니
明年記著今年日 내년에는 금년의 오늘을 기억하리라
다음 해 12월 4일이 되자 법좌에 올라 대중과 이별하며 말하였다.
諸子謾波波 여러 자식들의 거짓말의 물결
過却幾恒河 항하 몇 개보다 더하네
觀音指彌勒 관음이 미륵을 손가락질하니
文殊不奈何 문수도 어찌할 수 없구나
한참을 침묵하다 말하였다.
白銀世界金色身 새하얀 은세계에 황금빛 몸이라
情與無情共一眞 유정이건 무정이건 모두 하나의 진여로다
明暗盡時都不照 밝음과 어둠이 다 사라지면 무엇도 비추지 않나니
日輪午後示全身 태양이 정오에 이른 뒤 완전한 몸 보여 주리라
오후가 되자 담담히 천화하였고, 다비를 하여 오색 사리를 얻어서는 탑을 세웠다.◯ 분주 태자원 선소 화상성념을 계승하였다.태원太原의 유兪씨이고, 그릇과 식견이 심오하였다. 겉치레가 적고 큰 지혜를 가졌으며, 모든 문자를 스승의 가르침 없이 자연스럽게 통달하였다. 열네 살 때 부모가 연이어 돌아가시자 외롭고 힘들며 세상사가 싫어져 머리를 깎았다. 구족계를 받고는 지팡이를 짚고 여러 지방을 노닐었는데, 이르는 곳마다 잠시만 머물고 관람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간혹 그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꾸짖으면 선소善昭는 탄식하며 말하였다.
“그 무슨 못난 소리인가? 옛날부터 선배 대덕들께서 행각했던 것은 바로 성인의 마음을 통달하지 못한 걸 달려가 해결했던 것이지, 산수에 마음을 두었던 것이 아니었다.”
선소가 제방을 역참하며 만나 뵌 노숙은 71명이었고, 그들 모두에게서 가풍을 오묘하게 증득하였다. 특히 조동종의 석문 철石門徹 선사와 논하기를 좋아하였는데, 그는 그 파에서 으뜸가는 기이한 자였다. 선소가 오위게五位偈를 지어 그에게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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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2_a_01L苐三句薦得。自救不了。時僧問。未審
007_0802_a_02L和尙苐幾句薦得。曰月落三更穿市過。
007_0802_a_03L師淳化三年十二月初四日。留僧過歲
007_0802_a_04L作偈曰。
007_0802_a_05L吾今年邁六十七。老病相依且過日。
007_0802_a_06L今年記取明年事。明年記著今年日。
007_0802_a_07L至明年十二月初四日。陞座辭衆曰。
007_0802_a_08L諸子謾波波。過却幾恒河。
007_0802_a_09L觀音指彌勒。文殊不奈何。
007_0802_a_10L良久曰。
007_0802_a_11L白銀世界金色身。情與無情共一眞。
007_0802_a_12L明暗盡時都不照。日輪午後示全身。
007_0802_a_13L至午後泊然而化。闍維得五色舍利建
007_0802_a_14L塔。
007_0802_a_15L汾州太子院善昭和尙。嗣省
念。太原兪氏。
007_0802_a_16L器識沈邃。少緣飾有大智。於一切文字
007_0802_a_17L不由師訓。自然通曉。年十四。父母相
007_0802_a_18L繼而亡。孤苦猒世相剃髮。受具杖策
007_0802_a_19L遊方。所至少留。不喜觀覽。或譏其不韻。
007_0802_a_20L昭嘆之曰。是何言之陋哉。從上先德行
007_0802_a_21L脚。正以聖心未通。驅馳決擇耳。不緣
007_0802_a_22L山水也。昭歷諸方。見老宿者。七十有
007_0802_a_23L一人。皆妙得其家風。尤喜論曺洞石門
007_0802_a_24L徹禪師者。盖其派之魁奇者。昭作五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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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2_b_01L五位叅尋切要知 오위를 참구하여 반드시 알아야만 하니
纎毫纔動即差違 털끝만큼 움직이자마자 곧바로 어긋나네
金剛透匣誰能曉 금강이 상자를 꿰뚫는 것 누가 깨달을까
唯有那吒苐一機 오직 나타 같은 자라야 제일가는 근기
擧目便令三界靜 눈을 들어 곧바로 삼계를 고요하게 하고
振鈴還使九天歸 방울을 흔들어 다시 구천을 귀의하게 하네
正中妙挾通回互 바름 가운데서 묘하게 끼고 서로 뒤바뀌며 통하니
擬議鋒鋩失却威 이리저리 궁리하면 시퍼런 서슬이 위엄을 잃으리라
철 선사는 손뼉을 치면서 훌륭하다고 칭찬하였다. 하지만 선소는 임제의 자손들은 기이한 구석이 따로 있는지 끝내 의심스러워 마지막으로 수산首山을 찾아가 물었다.
“백장이 돗자리를 말았던 뜻이 무엇입니까?”
“용이 소매를 털고 열자 온몸이 드러났다.”
“스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코끼리 왕이 가는 곳에는 여우의 자취가 사라진다.”
선소가 여기에서 크게 깨달았다. 그가 예배하고 일어나서 말하였다.
“푸른 연못에 비친 만고의 변함없는 허공계 달님을 두 번 세 번 건져 보고 흔들어 보다가 비로소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렇게 묻는 자가 있었다.
“어떤 도리를 보았기에 문득 그대 스스로 수긍하였는가?”
“바로 이곳이 내가 몸과 목숨을 놓아 버릴 곳이다.”
그러고는 오랫동안 복종하며 부지런히 모시다가 이별하고 떠났다.
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디가 학인이 힘을 쓸 곳입니까?”
“가주嘉州에서는 큰 코끼리를 때린다.”
“어디가 학인이 몸을 바꿀 곳입니까?”
“섬부陝府에서는 무쇠 소를 씻긴다.”
“어디가 학인이 가까이할 곳입니까?”
“서하西河에서는 사자를 희롱한다.”
또 말하였다.
“만약 이 세 구절을 이해한다면 곧 삼현三玄을 분별하게 된다. 이미 삼현을 분별했다 해도 다시 반드시 삼요三要가 있다는 걸 알아야만 한다.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것이지, 쉽게 여길 것이 아니다. 다시 게송 한 수를 들어 보라.
三玄三要事難分 삼현과 삼요는 분별하기 어려운 일
得旨亡言道易親 뜻을 얻고 말은 잊어야 도가 쉽게 가까워지지
一句分明該萬像 한 구절이 분명하게 만상을 갖추었으니
重陽九日菊華新 구월 구일에 국화가 새롭구나”
◯ 항주 영명사 연수 선사덕소 국사를 계승하였다.그는 여항餘杭의 왕王씨이다. 어린 나이에 마음으로 불법에 귀의하였고, 20세가 넘어서도 파나 마늘 등 누린내 나는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법화경』을 지송하였는데 일곱 줄을 동시에 보아 겨우 60일 만에 그것을 모두 암송하였으며, 감동한 양 떼가 무릎을 꿇고 들었다. 28세에 화정진華亭鎭의 장수가 되었는데, -
007_0802_b_01L偈示之曰。
007_0802_b_02L五位叅尋切要知。纎毫纔動即差違。
007_0802_b_03L金剛透匣誰能曉。唯有那吒*苐一機。
007_0802_b_04L擧目便令三界靜。振鈴還使九天歸。
007_0802_b_05L正中妙挾通回互。擬議鋒鋩失却威。
007_0802_b_06L徹拊手稱善。然昭終疑臨濟兒孫。別有
007_0802_b_07L奇處。最後至首山。問百丈卷簟意旨如
007_0802_b_08L何。山曰龍袖拂開全體現。昭曰師意如
007_0802_b_09L何。曰象王行處絶狐蹤。昭於是大悟。
007_0802_b_10L拜起而曰。萬古碧潭空界月。再三撈摝
007_0802_b_11L始應知。有問者曰。見何道理。便爾自
007_0802_b_12L肯。曰正是我放身命處。服勤甚久辭去。
007_0802_b_13L上堂。僧問如何是學人著力處。師曰嘉
007_0802_b_14L州打大象。曰如何是學人轉身處。師曰。
007_0802_b_15L陜 [39] 府灌鐵牛。曰如何是學人親切處。師
007_0802_b_16L曰西河弄師子。復曰若會得此三句語。
007_0802_b_17L即辨三玄。旣辨三玄。更須知有三要在。
007_0802_b_18L切須薦取。不是等閑。更聽一頌。
007_0802_b_19L三玄三要事難分。得旨亡言道易親。
007_0802_b_20L一句分明該萬像。重陽九日菊華新。
007_0802_b_21L杭州永明寺延壽覺禪師。嗣韶
國師。餘杭王氏。
007_0802_b_22L緫角之歲。歸心佛乘。旣冠不茹葷。日
007_0802_b_23L唯一食。持法華經。七行俱下。纔六旬
007_0802_b_24L悉能誦之。感群羊跪聽。年二十八。爲
-
007_0802_c_01L당시 오월吳越의 문목왕文穆王이 스님이 도를 사모한다는 것을 알고, 그의 뜻을 따라 출가를 허락하였다. 스님은 취암翠巖에게 예배하고 스승으로 모시고는 힘든 일을 도맡아 대중을 공양하면서 몸을 돌보지 않았다. 또한 비단옷을 입지 않고 음식의 맛을 따지지 않으면서 나물과 베옷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천태산天台山 천주봉天柱峰을 찾아가 90일 동안 선정을 익혔는데, 새들과 메추라기가 옷자락 속에다 둥지를 틀었다. 덕소 국사德韶國師께 찾아가자 한 번 보고는 그를 깊이 법기法器라 여겨 현묘한 종지를 비밀스럽게 전수하였다. 그리고 덧붙여 스님에게 일러두었다.
“그대는 원수元帥와 인연이 있으니, 훗날 불사를 크게 일으킬 것이다. 내 눈으로 그걸 볼 수 없어 아쉽구나.”
처음 설두산雪竇山에 주석하자 학자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상당하여 말하였다.
“이곳 설두산은 쏜살같은 폭포가 천 심尋이라 좁쌀 하나 머물지 못하고, 기이한 절벽이 만 인仭이라 그대가 발 디딜 곳이 없다. 여러분은 어디를 향해 나아가겠는가?”
이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설두의 외길은 어떻게 걸어야 합니까?”
스님이 대답하였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성에가 엉기고, 한 마디 한 마디마다 바닥까지 얼어붙는다.”
설두산에서 지었다.
孤猿呌落中巖月 외로운 원숭이 울음에 떨어지는 중암의 달
野客吟殘半夜燈 산야의 나그네 신음에 잦아드는 한밤의 등불
此景此時誰得意 이런 풍경 이런 시간을 누가 마음에 들어 할까
白雲深處坐禪僧 흰 구름 깊은 곳에서 좌선하는 승려지
또 영명사永明寺로 이주하자 대중이 2천 명이나 되었다.
상당하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영명永明의 뜻입니까?”
“향을 더 피워라.”
“스님께서 지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고받은 게 없어 무엇보다 기쁘구나.”
그 스님이 예배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산승의 게송 한 수를 들어 보게.
欲識永明旨 영명의 뜻을 알고 싶은가
門前一湖水 문 앞에 있는 하나의 호수라네
日照光明生 해가 비추면 광명이 생기고
風來波浪起 바람이 불면 물결이 일어나지”
그리고 스님은 곧바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물었다.
“학인은 영명의 가풍을 모르겠습니다.”
“알지 못하는 곳을 알도록 하라.”
“알지 못하는 곳을 어떻게 압니까?”
“소의 자궁에서 코끼리 새끼가 태어나고, 푸른 바다에서 붉은 먼지가 일어난다.”
물었다.
“일체 모든 법이 다 이 경에서 나왔다는데, -
007_0802_c_01L華亭鎭將。時吳越文穆王。知師慕道
007_0802_c_02L乃從其志。放令出家。禮翠巖爲師。執
007_0802_c_03L勞供衆。都忘身宰。衣不繒纊。食不中
007_0802_c_04L味。野蔬布襦。以遣朝夕。尋徃天台山
007_0802_c_05L天柱峯。九旬習定。有鳥類尺鷃。巢于
007_0802_c_06L衣襵中。曁韶國師。一見而深器之。密
007_0802_c_07L授玄旨。仍謂師曰。汝與元師 [40] 有緣。他
007_0802_c_08L日大興佛事。惜吾不及見耳。初住雪竇
007_0802_c_09L山。學侶臻湊。上堂曰。雪竇遮裡。迅瀑
007_0802_c_10L千尋。不停纖粟。奇巖萬仭。無汝立足
007_0802_c_11L處。汝等諸人。向什麽處進步。時有僧
007_0802_c_12L問。雪竇一徑如何履踐。師曰步步寒華
007_0802_c_13L結。言言徹底永。山中作。孤猿呌落中巖
007_0802_c_14L月。野客吟殘半夜燈。此景此時誰得意。
007_0802_c_15L白雲深處坐禪僧。又移住永明寺。衆盈
007_0802_c_16L二千。上堂。僧問如何是永明旨。師曰
007_0802_c_17L更添香著。僧曰謝師指示去也。師曰且
007_0802_c_18L喜無交涉。僧禮拜。師曰聽山僧一頌。
007_0802_c_19L欲識永明旨。門前一湖水。
007_0802_c_20L日照光明生。風來波浪起。
007_0802_c_21L師便下1)痤。 [52] 問學人不會永明家風。答
007_0802_c_22L不會處會取。問不會如何會。師曰牛胎
007_0802_c_23L生象子。碧海起紅塵。問一切諸法。皆
007_0802_c_24L「痤」與「座」通用耶{編}。
-
007_0803_a_01L어떤 것이 이 경입니까?”
“긴 시간 독송하며 멈추지 않았더니 뜻도 엉터리이고 곡조도 엉터리구나.”
“어떻게 수지합니까?”
“만약 수지하고 싶다면 반드시 눈으로 들어야만 한다.”
“최후의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스님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化人問幻士 허깨비 사람이 허깨비 술사에게 묻고
谷響答泉聲 골짜기 메아리가 샘물 소리에게 답하네
欲達吾宗旨 나의 종지를 통달하고 싶은가
泥牛水上行 진흙 소가 물 위를 걷느니라
스님이 제도한 제자가 1,700명이었고, 또 천태산에 들어가 계戒를 준 사람이 대략 1만여 명이었다. 항상 칠중七衆에게 보살계를 주었으며, 밤이면 귀신에게 음식을 보시하고 아침이면 여러 생명체들을 방생하였는데, 그 숫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하루에 여섯 차례씩 꽃을 흩뿌리며 행도行道하였고, 힘이 남으면 『법화경』을 염송하였는데 그 횟수가 1만 3천 번에 달하였다. 『종경록宗鏡錄』 100권과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6권을 지었고, 또 시ㆍ게송ㆍ부賦ㆍ영詠 등이 무려 천만 단어였으며, 해외까지 전파되었다. 고려高麗의 국왕이 스님의 가르침을 열람하고는 편지를 보내 제자의 예를 올리고, 스님께서 수용하시는 물품 일체를 올렸다. 아울러 승려 36명이 직접 스님의 인가를 받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본국으로 돌아가 각각 한 지방을 교화하였다.
스님은 개보開寶 8년(975)에 향을 사르고 가부좌로 앉아 천화하였다. 수명은 72세이고, 42회의 하안거를 나셨다. 태종太宗 황제가 수녕원壽寧院이라는 편액을 하사하였다.◯ 지봉 대사덕소 국사를 계승하였다.태어나면서부터 누린내와 비린내를 싫어하고 피부가 맑고 향기로웠다.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삼학三學을 꿰뚫어 통하고, 성품(性)과 모양(相)을 완전히 통달하였다. 꿈에 수미산須彌山에 올라가 세 부처님이 나란히 앉아 계신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첫 번째 분은 석가이고 다음 분은 미륵이어서 그분들 발아래 모두 예배하였으나 세 번째 부처님은 알 수 없어서 그저 우러러보기만 하였다. 이때 석가모니께서 그를 가리키면서 “이분이 미륵의 보처존補處尊이신 사자월불師子月佛이시다.”라고 하였다. 스님은 그때서야 예배하였다. 꿈을 깬 뒤에 대장경을 뒤져 보니 꿈에서 본 것과 부합되었다.
국사를 찾아뵙고 손님과 주인의 뜻이 서로 계합해서 현묘한 기틀을 단박에 발현하였다. 어느 날 보현전普賢殿에 들어가 좌선하는데, 갑자기 어떤 신인神人이 앞에 나타나 무릎을 꿇었다. -
007_0803_a_01L從此經出。如何是此經。師曰長時轉不
007_0803_a_02L停。非義亦非聲。曰如何受持。師曰若
007_0803_a_03L欲受持者。應須用眼聽。曰願乞最後一
007_0803_a_04L言。師曰化人問幻士。谷響答泉聲。欲
007_0803_a_05L達吾宗旨。泥牛水上行。師度弟子一千
007_0803_a_06L七百人。又入天台山。度戒約萬餘人。
007_0803_a_07L常與七衆。受菩薩戒。夜施鬼神食。朝
007_0803_a_08L放諸生類。不可稱筭。六時散花行道。
007_0803_a_09L餘力念法華經。一萬三千部。著宗鏡錄
007_0803_a_10L一百卷。萬善同歸集百 [41] 卷。又詩偈賦詠
007_0803_a_11L凡 [42] 萬言。播于海外。高麗國王。覽師言
007_0803_a_12L敎。投書叙門弟子之禮。奉一切受用之
007_0803_a_13L物。并僧三十六人。親承印記。前後歸
007_0803_a_14L本國。各化一方。師開寶八年。焚香加
007_0803_a_15L趺而化。閱世七十有二。坐四十二夏。
007_0803_a_16L太宗皇帝賜額曰壽寧院。
007_0803_a_17L志逢大師。嗣韶
國師。生惡葷血。膚體香潔。幼
007_0803_a_18L歲出家。通貫三學。了達性相。甞夢陞
007_0803_a_19L須彌山。覩三佛列坐。初釋迦。次彌勒。
007_0803_a_20L皆禮其足。唯不識1)苐 [53] 三佛。但仰視而
007_0803_a_21L已。時釋迦示之曰。此是彌勒補處師子
007_0803_a_22L月佛。師方禮拜。覺後因看大藏經。乃
007_0803_a_23L符所夢。叅國師。賔主相契。頓發玄機。
007_0803_a_24L一日入普賢殿中晏坐。倐有神人。跪膝
-
007_0803_b_01L스님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호계신護戒神입니다.”
“저에게 미처 없애지 못한 지난날의 허물이 있을까 걱정입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스님께서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오직 한 가지 허물이 있을 뿐입니다.”
“무엇입니까?”
“발우를 씻은 물도 시주물인데 스님은 항상 쏟아 버리셨으니, 바람직한 바가 아닙니다.”
말을 마치고는 사라졌다. 스님은 이때부터 발우 씻은 물을 모두 마셨다.무릇 음식 찌꺼기를 버리거나 침ㆍ콧물ㆍ똥ㆍ오줌을 버릴 때에는 모두 손가락을 튀기면서 속으로 주문을 외우고 보시하는 마음을 일으킨 뒤에 그것을 버려야 한다. 오월吳越의 국왕이 대사의 도풍을 흠모해 초대하여 자의紫衣를 하사하고, 보각대사普覺大師라는 호를 내렸다.
상당하여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하였다.
“살펴보고, 살펴보라.”
바로 자리에서 내려왔다.상당하여 말하였다.
“옛날의 대덕들은 법을 위해 행각하면서 노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설봉雪峰 화상 같은 분은 세 차례나 투자投子를 찾아가고 아홉 차례나 동산洞山을 오르면서 왔다 갔다 맴을 돌고도 들어갈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요즘 참학參學하는 그대들을 보면, 문턱에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이 노승더러 이끌어 주고 지시해 주기를 요구하면서 선禪을 말하고 도道를 말한다. 그대들이 아득한 궁극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렇게 쉽게 여겨서는 안 된다. 게다가 이 일이란 것이 또한 스스로 시절인연이 있는 법인데, 조급하게 구한다고 어찌 얻어지겠는가? 깨달을 시절을 그대들이 알고 싶은가? 지금 각자 내려가 승당에 조용히 앉아 있어라. 앙가봉仰家峰이 고개를 끄덕이면 그때 노승이 그대들에게 말해 주겠다.”
이때 어떤 스님이 대중 가운데서 나와 말하였다.
“앙가봉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스님이 그를 부르며 말하였다.
“대중이여, 말해 봐라. 이 스님이 노승의 말을 알아들었는가, 노승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는가?”
그 스님이 예배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오늘은 우연히 거울을 잃었다.”◯ 월주 천의 의회 선사설두를 계승하였다.상당하여 말하였다.
“숲 사이 푸른 대나무와 길거리의 노란 국화가 주인과 동반자가 되어 서로 참구하고 함께 이 일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남방으로 여러 선지식을 순례하거나 동쪽으로 문수를 뵈러 갈 필요가 없다. 한순간에 눈앞에서 찾아내 취하면 행각하던 일이 끝난다.”
또 말하였다.
“기러기가 긴 하늘을 날아가면 그림자가 차가운 강물에 잠기지만 강물은 그림자를 담아 둘 마음이 없고 기러기도 자취를 남길 뜻이 없다. -
007_0803_b_01L于前。師問汝其誰乎。曰護戒神也。師
007_0803_b_02L曰吾患有宿愆來 [43] 殄。汝知之乎。曰師有
007_0803_b_03L何罪。唯一過耳。師曰何也。曰凡折鉢
007_0803_b_04L水亦施主物。師每常傾棄。非所宜也。
007_0803_b_05L言訖而隱。師自此洗鉢水盡喫之。凡折退
飮食及
007_0803_b_06L㖒唾便利並冝鳴指默
念呪發施心而傾弃之。吳越國王。嚮其道風。
007_0803_b_07L召賜紫號普覺大師。上堂良久曰。看看
007_0803_b_08L便下座。上堂
曰。古德爲法行脚。不憚勤勞。
007_0803_b_09L如靈 [44] 峯和尙。三度到投子。九度上洞山。
007_0803_b_10L盤桓徃返。尙求箇入路不得看。汝近世
007_0803_b_11L叅學人。纔跨門來。便要老僧接引指示。
007_0803_b_12L說禪說道。且汝欲造玄極之道。豈同等
007_0803_b_13L閑。而況此事。亦自有時節。躁求焉得。
007_0803_b_14L汝等要知悟時麽。如今各自下去。僧堂
007_0803_b_15L中靜坐。直待仰家峯點頭。老僧即爲汝
007_0803_b_16L分說。時有僧出衆曰。仰家峯點頭也。請
007_0803_b_17L師說。師召曰。大衆且道。此僧會老僧
007_0803_b_18L語。不會老僧語。僧禮拜。師曰今日偶
007_0803_b_19L然失鑒。
007_0803_b_20L越州天衣義懷禪師。嗣雪
竇。上堂云。林間
007_0803_b_21L翠竹。陌上黃花。主伴交叅。共談斯事。
007_0803_b_22L不用南詢諸友。東見文殊。一時向目前
007_0803_b_23L叅取。行脚事畢。又云鴈過長空。影沉
007_0803_b_24L寒水。水無沉影之心。鴈無遺蹤之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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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3_c_01L만약 이와 같을 수 있다면 비로소 이류異類 가운데로 가서 행하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신라국 본여 선사회양 화상을 계승하였다.◯ 신라국 혜철ㆍ홍직 두 대사건주 서당 지장 선사를 계승하였다.◯ 무염 선사마곡산 보철 선사를 계승하였다.◯ 각체ㆍ현욱 두 대사장경의 백암 회휘 선사를 계승하였다.◯ 도균남전 보원 선사를 계승하였다.◯ 품일항주 제안 선사를 계승하였다.◯ 가지ㆍ충훼 두 대사대매산 법상을 계승하였다.◯ 대모 화상여산 법상을 계승하였다.상당하여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의 스승을 알고 싶다면 무명의 마음속에서 알아차려라. 상주하며 시들지 않는 성품을 알고 싶다면 온갖 나무들이 변화하는 곳에서 알아차려라.”혜철惠徹 선사부터 여기까지는 모두 달마의 9세손이다.◯ 언충항주 천룡을 계승하였다.◯ 오관산 순지 화상앙산을 계승하였다.◯ 지리산 화상임제를 계승하였다.◯ 흠충ㆍ청허ㆍ행적ㆍ낭 등 네 분석상산 경저를 계승하였다.◯ 금장 선사동산 양개를 계승하였다.◯ 청원구봉 도건을 계승하였다.◯ 정주 파초산 혜정남탑 광용을 계승하였다.◯ 와룡 화상담주 운개산 지원을 계승하였다.◯ 서암ㆍ대령ㆍ박암 등 세 분담주 곡산 장을 계승하였다.◯ 대무위 선사문언 광진을 계승하였다.◯ 경유ㆍ혜ㆍ주 세 분홍주 운거 도응을 계승하였다. -
007_0803_c_01L若能如是。方解向異類中行。
007_0803_c_02L新羅國本如禪師。嗣讓
和尙。
007_0803_c_03L新羅國慧徹洪直兩師。嗣虔州西堂
智藏禪師。
007_0803_c_04L無染禪師。嗣麻谷山
寶徹禪師。
007_0803_c_05L覺體玄昱兩師。嗣章敬百巖
懷輝禪師。
007_0803_c_06L道均。嗣南泉
普願。
007_0803_c_07L品日。嗣杭州
齊安。
007_0803_c_08L迦智忠卉兩師。嗣大梅
山法常。
007_0803_c_09L大芧 [45] 和尙。嗣盧 [46] 山
法常。
007_0803_c_10L無明心內識取。欲識常住不凋性。向萬
007_0803_c_11L木遷變處識取。自惠徹至此。皆
達磨九歲孫也。
007_0803_c_12L彥忠。嗣杭州
天龍。
007_0803_c_13L五觀山順支和尙。嗣仰
山。
007_0803_c_14L智異山和尙。嗣臨
濟。
007_0803_c_15L欽忠淸虛行寂朗師等四公。嗣石霜
山慶諸。
007_0803_c_16L金藏禪師。嗣洞山
良价。
007_0803_c_17L淸院。嗣九峯
道虔。
007_0803_c_18L郢洲芭蕉山慧情。嗣南塔
光湧。
007_0803_c_19L臥龍和尙。嗣潭州雲
蓋山志元。
007_0803_c_20L瑞巖大嶺泊巖等三公。嗣潭州
谷山藏。
007_0803_c_21L大無爲禪師。嗣文偃
匡眞。
007_0803_c_22L慶猷慧住三公。嗣洪州雲
居道應。 [47]
007_0803_c_23L「苐」通用「第」{編}次同。
-
007_0804_a_01L◯ 혜운백조산 지원 현교 대사를 계승하였다.◯ 설악 영광달마 14세 항주 천룡 중기 선사를 계승하였다.◯ 영감 선사와 도봉산 혜거 국사법안을 계승하였다.국사가 비로소 청정한 지혜의 방에서 기틀을 드러내자 본국의 왕이 사모하여 사신을 파견해 초청하였다. 드디어 고향 땅으로 돌아가자 고려의 국왕이 심결心訣을 배우고 예배하며 극진히 대우하였다. 어느 날 초청을 받아 왕궁으로 들어갔다. 상당하여 스님이 위봉루威鳳樓를 가리키며 대중에게 말하였다.
“위봉루가 여러 상좌들을 위해 다 거양하였다. 알겠는가? 혹시 알았다면 또 어떻게 알았으며, 만약 모르겠다고 말한다면 위봉루를 무엇 때문에 모르는가? 진중하라.”신라국 본여 선사부터 이 혜거까지는 모두 신라국 사람이다. 또 연수장延壽章에 의거하면 신라국 사람으로서 조사의 지위를 계승한 자가 역시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왕사 보제 존자평산을 계승하였다.스님의 휘는 혜근惠勤이고, 호는 나옹懶翁이며, 출가 전 이름은 원혜元惠이고, 거처하는 방을 강월헌江月軒이라 하였다. 영해寧海의 아牙씨이다. 어머니 정鄭씨가 황금색 매가 날아와 그 머리를 쪼다가 떨어뜨린 알이 품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는 임신하였다. 연우延祐 경신년(1320) 정월 15일에 태어났는데 골상이 기이하여 남달랐고, 자라서는 머리가 매우 영특해 곧바로 출가하기를 청하였으나 부모가 허락하지 않았다. 20세에 이웃의 친구가 죽는 것을 보고서 부모님에게 “죽으면 어디로 갑니까?” 하고 물었지만 다들 “그곳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마음속으로 아파하고 슬퍼하다가 결국 공덕산功德山 묘적암妙寂庵의 요연了然 선사께 찾아가 귀의하고 머리를 깎았다.
요연 스님이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위해 머리를 깎았는가?”
“삼계를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스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자네가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이 어떤 물건인가?”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이것이 여기까지 왔을 뿐인데,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형체가 없고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있는 물건이 없습니다. -
007_0804_a_01L惠雲。嗣白兆山志
員顯敎大師。
007_0804_a_02L雪嶽令光。嗣達磨十四世杭
州天龍重機禪師。
007_0804_a_03L靈鑑禪師。又道峯山惠炬國師嗣法
眼。國
007_0804_a_04L師始發機於淨慧之室。本國主思慕。遣
007_0804_a_05L使來請。遂廻故地。國主受心訣。禮待
007_0804_a_06L彌厚。一日請入王府。上堂。師指威鳳
007_0804_a_07L樓。示衆曰。威鳳樓爲諸尙座。擧揚了
007_0804_a_08L也。還會麽。儻若會得。且作麽生會。若
007_0804_a_09L道不會。威鳳樓作麽生不會。珎重。自
007_0804_a_10L新羅國本如禪師。至此惠炬。皆是新羅
007_0804_a_11L國人也。又據延壽章。羅國人紹祖位
007_0804_a_12L者。亦多可知矣。
007_0804_a_13L王師普濟尊者。嗣平
山。師諱惠勤。號懶翁。
007_0804_a_14L舊名元惠。所居室曰江月軒。寧海牙氏。
007_0804_a_15L母鄭氏。夢見金色隼飛來。啄其頭墜卵
007_0804_a_16L入懷中。因而有娠。莚 [48] 祐庚申正月十五
007_0804_a_17L日生。骨相異常。旣長。機神英邁。即求
007_0804_a_18L出家。父母不許。年至二十。見隣友亡
007_0804_a_19L問諸父老曰。死何之。皆曰所不知也。
007_0804_a_20L中心痛悼。遂投功德山妙寂庵了然禪
007_0804_a_21L師所祝髮。然師問汝爲何事剃髮。曰超
007_0804_a_22L出三界。利益衆生。請師開示。師曰汝
007_0804_a_23L今來此是何物耶。曰此能言能聽者能
007_0804_a_24L來耳。欲見無體可見。欲覔無物可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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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4_b_01L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닦아 나가야 합니까?”
요연 스님이 말하였다.
“나 역시 너처럼 아직도 그것을 모르겠다. 다른 스승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인사하고 물러나 여러 산을 두루 다니다가 지정至正 4년(1344) 갑신에 회암사檜巖寺에 이르러 구석진 곳의 한 방에서 밤낮으로 앉아서 좌선하였다. 그때 일본의 석옹 화상石翁和尙이 어느 날 승당으로 내려와 선상을 치면서 말하였다.
“대중들이여, 들리는가?”
대중은 말이 없었다. 스님이 그에게 게송을 올렸다.
選佛場中坐 선불장에 가운데 앉아
惺惺著眼看 또렷또렷 눈여겨 살펴보니
見聞非他物 보고 듣는 것이 다른 물건 아니라
元是舊主人 원래 이것이 옛 주인이었구나
그곳에서 4년을 부지런히 수행하다가 어느 날 아침에 홀연히 깨달음이 열렸다. 중국으로 가서 스승을 찾아보고 도를 물으려고 정해년(1347) 11월에 북쪽을 향해 출발하여 무자년(1348) 3월 3일에 대도大都 법원사法源寺에 당도하였고, 처음으로 서천의 지공 화상指空和尙을 뵙게 되었다.
지공이 물었다.
“그대는 어디서 왔는가?”
“고려에서 왔습니다.”
“배로 왔는가, 신통으로 왔는가?”
“신통으로 왔습니다.”
“신통을 나타내 보거라.”
스님이 앞으로 다가가 합장하고 섰다.
지공이 또 물었다.
“그대가 고려에서 왔다면 동해 저쪽을 다 보고 왔는가?”
“보지 않았다면 어찌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집 열두 채를 가져왔는가?”
“가지고 왔습니다.”
“누가 너에게 여기로 가 보라고 하던가?”
“저 스스로 왔습니다.”
“무슨 일로 왔는가?”
“뒷사람들을 위해 왔습니다.”
지공이 허락하고 대중과 함께 지내게 하였다.
어느 날 스님이 게송을 지어 올렸다.
山河大地眼前花 산하대지는 눈앞의 허공 꽃
萬像森羅亦復然 삼라만상도 역시 그렇지
自性方知元淸淨 자성이 원래 청정하단 걸 비로소 알고 보니
塵塵刹刹法王身 모든 티끌 모든 세계가 법왕의 몸이로다
지공이 말하였다.
“서천의 20명 등등의 사람과 동토의 72명 등등의 사람, 그런 걸출한 사람들이 지공의 여기에는 전혀 없다. 앞에는 사람이 없고, 뒤에는 장군이 없다. 지공이 세상에 나왔는데, 법왕은 또 어디 있는가?”
스님이 대답하였다.
-
007_0804_b_01L未審如何修進。師曰吾亦如汝。猶未之
007_0804_b_02L知。可徃求之有餘師。於是辭退。遊歷
007_0804_b_03L諸山。至正十 [49] 四年甲申。到檜巖寺。宴
007_0804_b_04L處一室。晝夜長坐。時本石翁和尙。一
007_0804_b_05L日下僧堂。擊禪牀云。大衆還聞麽。衆
007_0804_b_06L無語。師呈偈曰。
007_0804_b_07L選佛場中坐。惺惺著眼看。
007_0804_b_08L見聞非他物。元是舊主人。
007_0804_b_09L勤修四載。一旦忽開悟。欲徃中國。尋
007_0804_b_10L師訪道。丁亥十一月。發足向北。戊子
007_0804_b_11L三月三日。行到大都法源寺。初叅西天
007_0804_b_12L指空和尙。空云汝從甚處來。曰高麗來。
007_0804_b_13L空云船來耶。神來耶。曰神通來。空云
007_0804_b_14L現神通看。師近前叉手而立。空又問
007_0804_b_15L汝從高麗來。東海那邊都見來也未。曰
007_0804_b_16L若不見。爭得到這裡。空云十二箇房子
007_0804_b_17L將來否。曰將得來。空云誰敎伱來。曰
007_0804_b_18L某甲自來。空云爲何事來。曰爲後人來。
007_0804_b_19L空然之。乃令隨衆。師一日作偈呈似。
007_0804_b_20L山河大地眼前花。萬像森羅亦復然。
007_0804_b_21L自性方知元淸淨。塵塵刹刹法王身。
007_0804_b_22L空云西天二十等人。東土七十二等人
007_0804_b_23L這一等人。指空這裡都無。前無人後無
007_0804_b_24L將。指空出世。法王也再那裡有。師答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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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4_c_01L法王身法王身 법왕의 몸이여, 법왕의 몸이여
三天爲主利群民 세 하늘의 주인이 되어 만백성을 이롭게 하네
千劔單提斬佛祖 천 개의 검을 홀로 들고서 부처와 조사를 베어 버리니
百陽普遍照諸天 백양지공의 방장 이름(空方丈名)이 모든 하늘을 두루 비춘다
吾今識得這消息 내가 지금 이 소식을 알아차린 것도
猶是儂家弄精魂 오히려 저분께서 정혼精婚을 희롱한 것
也大奇也大奇 정말 신기하구나, 정말 신기해
扶桑日月照西天 부상의 해와 달이 서천을 비추다니
지공이 말하였다.
“아버지도 개고, 어머니도 개고, 너 역시 개구나.”
스님이 곧 예배하고 물러갔다.
또 평산 처림平山處林 선사를 찾아뵈었는데, 평산은 마침 승당에 있었다. 스님은 곧장 승당 안으로 들어가 동쪽 서쪽으로 내키는 대로 걸었다.
그러자 평산이 물었다.
“대덕은 어디서 왔는가?”
“대도에서 왔습니다.”
“누구를 만나고 왔는가?”
“지공 화상을 뵙고 왔습니다.”
“지공 화상은 날마다 무슨 일을 하던가?”
“지공 화상께서는 날마다 천 개의 검을 쓰십니다.”
“지공 화상의 천 개의 검은 그만두고, 그대의 검 하나를 가져오라.”
스님이 좌구로 평산을 때리자 평산이 선상에 거꾸러지면서 크게 외쳤다.
“이 도적놈이 나를 죽인다.”
스님이 곧바로 부축해 일으키면서 말하였다.
“제 칼은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평산이 깔깔대며 크게 웃고는 곧 손을 잡고 방장으로 돌아가 차를 권하였다. 그곳에서 몇 달을 머물렀는데, 어느 날 평산이 손수 글을 적어 부촉하였다.
“삼한三韓의 혜근 수좌가 이 노승을 찾아왔는데, 그가 하는 말이나 토하는 기운을 살펴보니 바로 부처님이나 조사와 서로 합치하였다. 종안이 명백하고 견처가 고준하며, 말 속에 메아리가 있고 글귀마다 칼날을 감추었다. 그래서 설암雪菴께서 전하신 급암及菴 스승님의 법의 한 벌과 불자 하나를 부촉해 믿음을 표시한다.”
그리고 게송을 지어 주었다.
拂子法衣令付囑 불자와 법의를 부촉하노니
石中取出無瑕玉 돌 속에서 꺼낸 티 없는 옥
戒根永淨得菩提 계율의 근이 영원히 깨끗해 보리를 얻고
禪定惠光皆具足 선정과 지혜의 광명을 모두 갖추었네
11년(1351) 신묘 2월 2일에 이별을 고하고 물러나, 또 고목 영枯木榮 화상을 찾아갔다. 마주 앉아 한참을 침묵하다가 고목이 물었다.
“수좌는 좌선할 때 어떻게 마음을 쓰는지 모르겠군.”
“쓸 마음이 없습니다.”
“쓸 마음이 없다면 -
007_0804_c_01L法王身法王身。三天爲主利群民。千劒
007_0804_c_02L單提斬佛祖。百陽空方
丈名普遍照諸天。吾
007_0804_c_03L今識得這消息。猶是儂家弄精魂。也大
007_0804_c_04L奇也大奇。扶桑日月照西天。空云爺也。
007_0804_c_05L是狗。娘也是狗。你亦是狗。師即禮拜
007_0804_c_06L而退。又叅平山處林禪師。山適在僧堂。
007_0804_c_07L師直入堂內。東西信步。山云大德從何
007_0804_c_08L方來。師云大都來。山云曾見甚麽人來。
007_0804_c_09L答見指空來。山云指空日用何事。答指
007_0804_c_10L空日用千釰。山云指空千釰且置。將汝
007_0804_c_11L一釰來。師以座具打山。山倒在禪床
007_0804_c_12L大叫云。這賊殺我。師便扶起云。吾釰
007_0804_c_13L能殺人。亦能活人。山呵呵大笑。即把
007_0804_c_14L手歸方丈請茶。留數月。一日手書囑云。
007_0804_c_15L三韓慧首座。來見老僧。看其出言吐氣。
007_0804_c_16L便與佛祖相合。宗眼明白。見處高峻。
007_0804_c_17L言中有響。句句藏鋒。玆以雪菴所傳及
007_0804_c_18L菴先師法衣一領拂子一枝。付囑表信。
007_0804_c_19L作偈曰。
007_0804_c_20L拂子法衣令付囑。石中取出無瑕玉。
007_0804_c_21L戒根永淨得菩提。禪定惠光皆具足。
007_0804_c_22L十一年辛卯二月初二日辭退。又見枯
007_0804_c_23L木榮和尙。對座良久。木問首座坐禪不
007_0804_c_24L知如何用心。師云無心可用。木曰旣無
-
007_0805_a_01L하루 종일 누가 이것을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는가?”
스님이 눈을 치켜뜨고 그를 바라보니 고목이 말하였다.
“그것은 부모에게서 생겨난 눈이다.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에는 무엇으로 보았는가?”
스님이 크게 할을 한 번 하고는 말하였다.
“무슨 태어난 후와 태어나기 전을 말합니까?”
고목이 문득 손을 잡고 말하였다.
“고려가 바다 건너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스님은 소매를 털고 바로 나와 버렸다.
또 천암 장千巖長 화상을 찾아갔는데, 그날이 마침 천여 명의 강호 제현들을 모아 시험을 통해 입실할 사람을 뽑는 날이었다. 스님이 게송을 올렸다.
擊擊雷音振 두드리고 두드려 우렛소리 진동하니
群聾盡豁開 온갖 귀머거리들 모두 귀가 열리네
豈限靈山會 어찌 영산의 법회뿐이겠는가
瞿曇無去來 구담은 가신 일도 오신 일도 없다네
천암이 물었다.
“대덕은 어느 곳에서 왔는가?”
“정자사淨慈寺에서 왔습니다.”
“부모에게서 태어나기 전에 어느 곳에 있다가 왔는가?”
“오늘은임신壬申 4월 2일입니다.”
천암이 말하였다.
“눈 밝은 사람은 속이기 어렵군.”
다시 돌아가 지공을 찾아뵙자, 지공이 환영하여 방장으로 들게 하고 차를 권하였다. 드디어 법의 한 벌과 불자 하나와 범어로 쓴 편지 한 통을 주면서 부촉하였다.
百陽喫茶正安果 백양에서 차 마시고 정안지공의 방장 이름(空方丈名)에서는 과자
年年不昧一通藥 해마다 어둡지 않은 한결같은 약이네
東西看見南北然 동서를 살펴보고 또 남북까지 살핀
明宗法王給千釰 명안종사 법왕에게 천 개의 검을 주노라
스님이 답하였다.
奉喫師茶了 스승께서 주신 차 받들어 마시고
起來即禮三 일어나 바로 세 번 절을 올리네
只這眞消息 그저 이럴 뿐인 참다운 소식은
從古至于今 옛날부터 지금까지 늘 이렇지
그곳에서 한 달을 머물다가 이별을 고하고 물러나 여러 해 동안 연대燕代의 산천을 두루 돌아보았다. 그 도행이 황제에게까지 알려져 을미년(1355) 가을에 성지를 받고 대도大都의 광제선사廣濟禪寺에 주석하였으며, 병신년(1356) 10월 15일에 개당법회를 열었다. 황제가 원사院使 야선첩목아也先帖木兒를 파견해 금란가사와 폐백을 내렸고, 황태자 역시 금란가사와 상아 불자를 내렸다. 그날 모든 관리와 신료 및 선비와 서민들, 여러 산의 장로와 강호의 납자들이 모두 모였다. 스님은 -
007_0805_a_01L心可用。十二時中。誰將這箇去來。師
007_0805_a_02L擧目視之。木曰這箇是父母所生底眼。
007_0805_a_03L父母未生前。將甚麽看。師喝一喝云。
007_0805_a_04L說什麽生與未生。木便把手云。誰道高
007_0805_a_05L麗隔海。師拂袖便出。又叅千巖長和尙。
007_0805_a_06L是日適集江湖千餘人。試選入室。師偈
007_0805_a_07L呈曰。
007_0805_a_08L擊擊雷音振。群聾盡豁開。
007_0805_a_09L豈限靈山會。瞿曇無去來。
007_0805_a_10L嵓問大德從甚處來。曰淨慈來。巖云父
007_0805_a_11L母未生前。從甚處來。曰今朝。壬
申。四月
007_0805_a_12L初二日。巖云明眼人難瞞。還叅指空。
007_0805_a_13L空迎入方丈請茶。遂以法衣一領拂子
007_0805_a_14L一枝。并梵草信書一紙。付囑云。百陽喫
007_0805_a_15L茶正安空方
丈名果。年年不昧一通藥。東西
007_0805_a_16L看見南北然。明宗法王結千釰。師答云。
007_0805_a_17L奉喫師茶了。起來即禮三。只這眞消息。
007_0805_a_18L從古至于今。因留一月辭退。遊歷燕代
007_0805_a_19L山川數載。道行聞于帝。乙未秋。奉聖
007_0805_a_20L旨。住大都廣濟禪寺。丙申十月十五日。
007_0805_a_21L設開堂法會。帝遣院使也先帖木兒。
007_0805_a_22L賜金襴袈裟并敞 [50] 帛。皇太子亦以金欄
007_0805_a_23L袈裟。象牙拂子賜之。是日千官僚佐及
007_0805_a_24L與士庶。諸山長老。江湖衲子俱會。師
-
007_0805_b_01L가사를 받아 들고 중사中使에게 물었다.
“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이 모조리 하나의 법왕의 몸입니다. 모르겠군요. 이것을 어디다 입혀야 합니까?”
중사가 대답하였다.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자기 어깨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여기다 입히면 됩니다.”
또 대중에게 물었다.
“맑고 공적하여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찬란한 이것은 어디서 나왔습니까?”
대중이 대답이 없자 스님이 말하였다.
“구중궁궐의 금구에서 나왔습니다.”
드디어 가사를 입고 향을 들어 황제를 위해 축원한 뒤에 다시 향을 들고 말하였다.
“이 한 조각 향을 서천 제108조 지공 대화상과 평산 화상께 받들어 올림으로써 법의 젖으로 길러 주신 은혜에 보답합니다.”어록을 보라.
17년(1357) 정유년에 다시 지공을 뵙고 물었다.
“제자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지공이 말하였다.
“그대는 본국으로 돌아가라. ‘삼산양수三山兩水’ 사이를 택해 살면 불법이 저절로 흥성할 것이다.”
무술년(1358) 3월에 지공에게 이별의 절을 올리고 요양遼陽으로 돌아와 평양平壤과 동해東海 등지에서 근기를 따라 설법하였다. 경자년(1360) 가을에 오대산에 들어가 상두암象頭菴에서 지냈다. 신축년(1361) 겨울에 임금의 초대로 궁궐로 들어갔고, 심요心要를 설해 달라 청하자 스님이 자세히 설법한 뒤 게송 두 수를 지어 올렸다.어록을 보라. 임금이 감탄하며 “이름을 듣는 것이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하고는 만수가사滿繡袈裟와 수정불자水精拂子를 하사하였고, 공주 역시 마노불자瑪瑙拂子를 보시하였다. 태후가 직접 보시를 하사하면서 신광사神光寺에 머물기를 청하였다.
또 임금이 신해년(1371) 8월에 불러 금란가사와 안팎의 법복과 발우를 하사하고 왕사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근수본지 중흥조풍 복국우세 보제존자王師大曹溪宗師禪敎都摠攝勤修本智重興祖風福國祐世普濟尊者로 봉하였고, 태후 역시 금란가사를 올렸다. 그리고 송광사松廣寺가 동방의 제일가는 도량이라 생각해 그곳에 거처하도록 명령하여 재차 그 절로 가게 되었다. 스님은 다시 회암사로 돌아와 병진년(1376) 봄에 공사를 마치고 4월에 크게 낙성법회를 열었다. 임금은 구관具官 유지린柳之璘을 파견해 -
007_0805_b_01L受袈裟拈起。問中使云。山河大地草木
007_0805_b_02L叢林。盡是一箇法王身。未審這箇向甚
007_0805_b_03L麽處被。中使云不會。師指肩云。向這
007_0805_b_04L裡披。又問大衆。湛然空寂。本無一物。
007_0805_b_05L璨兮爛兮。從何而出。大衆無對。師云
007_0805_b_06L九重宮金口中。乃披拈香祝聖罷。又拈
007_0805_b_07L香云。此一辦香。奉爲西天一百八祖
007_0805_b_08L指空大和尙。平山和尙。用酬法乳之恩
007_0805_b_09L陞座普說。見語
彔。十七年丁酉。還見指空
007_0805_b_10L云。弟子當徃何處。空云汝還本國。擇
007_0805_b_11L三山兩水間居之。則佛法自然興矣。伐
007_0805_b_12L伐 [51] 三月。禮辭指空。還於遼陽。平壤東海
007_0805_b_13L等1)處。 [54] 隨機說法。至庚子秋。入臺山象
007_0805_b_14L頭菴居。辛丑年冬。上召入內。請說心
007_0805_b_15L要。師普說作二頌進呈。見語
彔。上嘆曰。聞
007_0805_b_16L名不如見面。賜滿繡袈裟水精拂子。公
007_0805_b_17L主亦以瑪瑙拂子施之。太后親賜布施
007_0805_b_18L請住神光。又上召辛亥八月日。賜金襴
007_0805_b_19L袈裟。內外法服鉢盂。封爲王師。大曺
007_0805_b_20L溪宗師禪敎都捴攝勤修本智重興祖風
007_0805_b_21L福國祐世普濟尊者。太后亦獻金襴袈
007_0805_b_22L裟。謂松廣寺爲東方苐一道塲。乃命居
007_0805_b_23L之。再到此寺。師還到檜巖。丙辰春。修
007_0805_b_24L營已畢。四月大設落成會。上遣具官柳
-
007_0805_c_01L행향사行香使로 삼았으며, 서울과 지방의 사부대중이 구름과 바퀴살처럼 몰려들어 그 숫자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회암사는 서울과 너무 가까워 사부대중의 왕래가 밤낮으로 끊이지 않으므로 혹 생업에 폐해를 줄 수도 있다.’는 대평臺評을 당하였다. 그리하여 영원사營原寺로 이주하라는 임금의 명이 내려왔고, 출발을 재촉하였다. 스님은 마침 병이 있어 가마를 타고 삼문三門을 나왔는데, 남쪽에 있는 못가에 이르러 스스로 가마꾼을 시켜 돌아갔다가 열반문으로 나왔다. 대중이 모두 의심하면서 목 놓아 울부짖었다. 그러자 스님이 대중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나 때문에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내 걸음은 여흥驪興에서 멈출 것이다.”
5월 2일에 한강漢江에 이르러 호송관護送官 탁첨卓詹에게 말하였다.
“내가 지금 병이 극심합니다. 배를 타고 가기를 소원합니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 7일 만에 여흥에 도착하자 탁첨에게 말하였다.
“내 병이 더욱 심해져 이곳을 지날 수 없으니, 신륵사에서 묵었다 갑시다.”
5월 15일에 탁첨이 다시 급히 출발하라고 독려하였다. 그러자 스님이 말하였다.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아주 떠날 것입니다.”
이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바로 이럴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스님은 주먹을 세웠다.
또 물었다.
“사대가 각각 흩어지면 어디로 가십니까?”
스님은 주먹을 맞대어 가슴에 대고 말하였다.
“여기에 있을 뿐이다.”
“거기에 있을 때는 어떻습니까?”
“따로 특별한 것이 없다.”
“무엇이 특별한 것이 없다는 그 도리입니까?”
스님이 눈을 부릅뜨고 그를 쳐다보면서 말하였다.
“나와 네가 서로 바라볼 때 무슨 대단한 것이 있더냐?”
그러고는 대중에게 말하였다.
“너희들 모두 각자 자세히 살펴야 한다. 노승이 오늘 그대들을 위해 열반불사湼槃佛事를 마치리라.”
진시辰時가 되자 고요히 서거하였다. 그 고을 사람들이 멀리서 오색구름이 산꼭대기를 덮는 것을 보았고, 또 스님이 타던 백마가 3일 전부터 풀을 먹으면서 머리를 숙이고 슬피 울었다. 화장을 마치자 머리뼈 다섯 조각과 치아 마흔 개가 -
007_0805_c_01L之璘。爲行香使。京外四衆。雲臻輻湊。
007_0805_c_02L莫知其數。會臺評以謂檜嵓密邇京邑。
007_0805_c_03L四衆徃還。晝夜絡繹。或至癈業。於是
007_0805_c_04L有旨。移住營原寺。逼迫上道。師適疾
007_0805_c_05L作輿出三門。至南池邊。自導輿者。還
007_0805_c_06L從涅槃門出。大衆咸疑。失聲號哭。師
007_0805_c_07L顧謂衆曰。努力努力。無以予故中輟也。
007_0805_c_08L吾行當止驪興耳。五月初二日。到漢江
007_0805_c_09L謂護送官卓詹曰。吾今病劇。願欲舟行。
007_0805_c_10L沂 [52] 流七日。方到驪興。語卓曰。吾疾益
007_0805_c_11L篤。不可過此。寓神勒寺。五月十五日
007_0805_c_12L卓又督行急。師曰是不難。吾當逝矣。時
007_0805_c_13L有僧問。正當伊麽時如何。師竪起拳頭。
007_0805_c_14L又問四大各離向什麽處去。師交拳當
007_0805_c_15L心云。只在這裡。問在這裡時如何。師
007_0805_c_16L云別無奇特。問如何是无奇特底道理。
007_0805_c_17L師瞪目視之曰。吾與你相見時。有甚麽
007_0805_c_18L奇特。乃告衆云。汝等諸人。各冝諦看。
007_0805_c_19L老僧今日爲汝等。作涅槃佛事畢矣。到
007_0805_c_20L辰時寂然而逝。郡人望見五彩雲盖山
007_0805_c_21L頂。又師所騎白馬。預前三日不喫草
007_0805_c_22L垂首悲泣。茶毗已訖。頭骨五片牙齒四
007_0805_c_23L此右側欄外有文如下「松廣讃。水勢重重包山
007_0805_c_24L容疊疊藏。三韓元不隻。一國更無雙」{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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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6_a_01L모두 타지 않아 그것을 향수로 씻었다. 그때 구름도 없이 그 지역에 비가 내리자 그 사리가 부지기수로 나왔고, 사부대중이 재와 잔불을 헤치고 얻은 것 역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당시 그 고을 사람들이 모두 산 위에서 신비한 빛이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았고, 승려 달여達如는 꿈에 신룡神龍이 다비대를 빙빙 둘러싸고 있다가 다시 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말과 같았다. 문인들이 영골사리를 모시고 배로 회암사로 돌아가려 하였으나 오랜 가뭄으로 물이 얕은 것이 걱정이었다. 그러자 홀연히 비도 없이 물이 불어 오랫동안 묶여 있던 배들이 한꺼번에 물을 따라 내려갔으니, 신룡의 도움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탑을 세웠으니, 수명은 57세이고 법랍은 37세였다. 시호는 선각禪覺이다.
『치성광명경熾盛光明經』에서 세존께서 가섭 존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뒤, 나중의 오백 년에 나의 법이 신라新羅에서 시행될 것이며, 다섯 종류의 외도가 세상에 성행하며 감히 나의 법을 파괴할 것이다. 경신에 한 비구가 태어나 대사문이 되고 대불사를 일으켜 모든 외도를 타파할 것이니, 그 이름은 보제 나옹普濟懶翁이고 그 모임은 공부선工夫選이니라. 가섭아, 마땅히 알라.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니라. 그렇게 그 후로도 두세 차례 거듭 시행한 후에 나의 법이 영원히 멸할 것이니, 말겁末劫도 이미 끝나 사람의 수명이 10세가 될 때까지이니라. 다섯 종류의 외도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마음으로 아는 외도이고, 두 번째는 무심한 자연을 도라 여기는 외도이고, 세 번째는 생각이 없는 하늘나라를 궁극으로 여기는 외도이고, 네 번째는 천마외도天魔外道이고, 다섯 번째는 마귀를 따르는 외도이다. 이와 같은 외도가 깨처럼 좁쌀처럼 많아 감히 나의 법을 파괴하면, 여래가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올 것이다.”
또 『변정경辨正經』에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알라. 정법正法이 유지되는 천 년 동안에는 선정이 견고하리라. 상법像法이 유지되는 천 년 동안에는 탑과 사찰이 견고하리라. 말법이 유지되는 만 년 동안에는 투쟁이 견고하고, 외도가 치성하리라. 음마외도婬魔外道는 입으로 음욕이나 희롱하고 교학은 전하지 않을 것이며, -
007_0806_a_01L十。皆不燒。以香水洗之。時無雲。雨其
007_0806_a_02L地。其舍利不知其數。四衆撥灰燼而得
007_0806_a_03L之者。亦不可勝數也。時郡人咸見山上。
007_0806_a_04L神光瑩徹。僧達如。夢見神龍。蟠繞焚
007_0806_a_05L臺。還入于江。其狀如馬。門人陪靈骨
007_0806_a_06L舍利。將舟還檜嵓。患旱久水淺。忽無
007_0806_a_07L雨而水漲。與久滯衆舡。一時順流而下。
007_0806_a_08L則神龍之助可知也。因建塔。壽五十七
007_0806_a_09L臘三十七。謚曰禪覺。熾盛光明經云。
007_0806_a_10L世尊告迦葉尊者曰。我滅度後。後五百
007_0806_a_11L歲。吾法乃行新羅。五種外1)道。盛 [55] 行於
007_0806_a_12L世。敢壞我法。庚申之間。有一比丘。作
007_0806_a_13L大沙門。作大佛事。破諸外道。號曰普
007_0806_a_14L濟懶翁。其會曰工夫選。迦葉當知。我
007_0806_a_15L身是也。以玆其後二三度。重行而後。
007_0806_a_16L我法永滅。末劫已盡。人壽十歲爲限也。
007_0806_a_17L五種外道者。2)苐 [56] 一見聞覺知識心外道 。
007_0806_a_18L苐二無心自然外道。苐三無想天外道。
007_0806_a_19L苐四天魔外道。苐五順魔外道。如是外
007_0806_a_20L道。如麻似粟。敢壞我法。如來再三重
007_0806_a_21L來也。又辨正經云。佛告阿難。汝於當
007_0806_a_22L知。正法千歲。禪定堅固。像法千歲。塔寺
007_0806_a_23L堅固。末法一萬年。鬪諍堅固。外道熾盛。
007_0806_a_24L婬魔外道。口弄婬欲。不傳敎學。憂愁
-
007_0806_b_01L속인의 복장을 하고 처자를 거느리며 생선과 고기를 먹을 것이며, 설법할 때는 슬프게 호소하면서 사람들을 속일 것이다. 무심외도無心外道는 항상 지각을 설하며 참된 승려들을 비방할 것이다. 무상외도無想外道는 발우를 펴지 않고 항상 그릇과 식탁을 사용할 것이다. 천마외도는 선각자들에게 예배하지 않고 계승한 바도 없이 설법하면서 아만만 높고 크리라. 순마외도順魔外道는 신령한 산의 혈맥과 기운과 유정과 돌을 훼손할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서 큰 마귀를 공경하는 가장 못난 외도들이 깨처럼 좁쌀처럼 많아 온 천하가 크게 혼란스럽고, 음양이 조화롭지 못하며, 가뭄이 극심할 것이다. 마귀가 강성하고 법이 약해지며, 선한 사람은 적고 악한 사람은 많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적고 어리석은 자는 많으며, 삿된 마귀와 외도의 지식을 가까이한 탓에 무간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을 것이다.’
또 말씀하셨다.
‘가섭아, 마땅히 알라. 나중의 오백 년에 마귀와 외도를 파멸시킬 것이니, 그가 바로 나이다. 두 번 세 번 거듭 찾아와 대비구가 되고 대불사를 지을 것이다. 부처의 말은 허망하지 않으니, 진실로 알고 의심하지 말라. 이 경을 으뜸으로 삼고, 이 게송을 우러르며, 이 경을 옮겨 적고 독송하는 비구는 삿된 도에 떨어지지 않고 속히 불도를 성취하리라.’
아난과 대중이 모두 크게 환희하면서 믿고 받아들여 받들어 행하였고,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다.”제4 산성품6칙散聖品 苐四六則
散聖慈悲來世上 산성散聖3들 자비로 세상에 찾아와
語言流落滿人間 흘리신 말씀 인간세계에 가득하구나.
散聖慈悲來世上。 語言流落滿人間。◯ 유마 회상의 32보살각자 불이법문不二法門을 이야기하고 문수文殊 차례가 되자 “저는 일체 법에 대해 할 말도 없고 할 설명도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문수가 드디어 유마維摩에게 묻자, 유마가 침묵하였다. 그러자 문수가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진실로 불이법문에 들어가셨군요.”『통요』 1권에 나온다.
維摩會上三十二菩薩。 各談不二法門至文殊云。 我於一切法。 無言無說。 文殊乃問維摩。 維摩默然。 文殊讃言。 善哉善哉。 眞入不二法門。出統要一卷。◯ 명주 포대 화상항상 사통팔달의 거리에 서 있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화상은 여기서 뭘 하십니까?”
스님이 말하였다.
“누가 온다기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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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6_b_01L戱魔。俗服妻子。食噉魚肉。說時悲泣。
007_0806_b_02L誑惑人間。無心外道。常說知覺。誹訪
007_0806_b_03L眞僧。無想外道。不展盂鉢。常用盤床。
007_0806_b_04L天魔外道。不禮先覺。無嗣說法。我慢
007_0806_b_05L高大。順魔外道。常毁靈山。脉氣情石。
007_0806_b_06L如是世中。恭敬大魔。最下外道。如麻
007_0806_b_07L似粟。天下大亂。陰陽不調。旱氣甚重。
007_0806_b_08L魔强法弱。善人者少。惡人者多。智人
007_0806_b_09L者少。愚痴者多。親近邪魔外道知識。
007_0806_b_10L墮無間獄。永無出期。迦葉當知。後五
007_0806_b_11L百歲。破魔外道。我身是也。再三重來。
007_0806_b_12L作大比丘。作大佛事。佛說非虗。實知
007_0806_b_13L無疑。此經爲宗。此偈爲仰。此經書寫。
007_0806_b_14L讀誦比丘。不墮邪道。速成佛道。阿難
007_0806_b_15L大衆。皆大歡喜。信受奉行。作禮佛足。
007_0806_b_16L
007_0806_b_17L散聖品苐四六
則
007_0806_b_18L散聖慈悲來世上。語言流落滿人間。
007_0806_b_19L維摩會上三十二菩薩。各談不二法門
007_0806_b_20L至文殊云。我於一切法。無言無說。文
007_0806_b_21L殊乃問維摩。維摩默然。文殊讃言。善
007_0806_b_22L哉善哉。眞入不二法門。出統要
一卷。
007_0806_b_23L明州布袋和尙。常在通衢而立。僧問和
007_0806_b_24L尙在這裡作什麽。師云等个人來。曰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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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6_c_01L스님이 드디어 품 안에서 귤 하나를 꺼내 건네주었다. 그 스님이 받으려 하자 스님이 손을 움츠리며 말하였다.
“너는 그 사람이 아니다.”
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스님이 베자루를 내려놓고는 합장하고 섰다.
그 스님이 말하였다.
“이것뿐입니까, 다시 다른 것이 있습니까?”
스님이 베자루를 집어 어깨에 걸치고 가 버렸다.◯ 한산대중 스님들이 연근을 구워 먹고 있는데, 한산寒山이 연근 다발로 한 스님의 등짝을 한 대 내리쳤다. 그 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한산이 연근 다발을 들어 올리면서 말하였다.
“이게 뭡니까?”
그 스님이 “이런 미친놈.” 하자, 한산이 곁에 있는 스님에게 말하였다.
“저 스님이 간장을 많이 쓴다고 당신이 말했잖아.”◯ 습득마당을 쓸고 있는데 주지가 물었다.
“너는 풍간豊干이 너를 주워 와 마당이나 쓸게 했기 때문에 이름이 습득拾得이 되었다. 너의 진짜 성과 이름은 무엇인가?”
습득이 빗자루를 내려놓고 합장하고 섰다. 주지가 재차 묻자, 습득이 빗자루를 집어 들더니 마당을 쓸면서 가 버렸다.◯ 무착 화상오대산을 찾아가자 문수가 환영하며 물었다.
“대덕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남방에서 왔습니다.”
“남방에서는 불법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습니까?”
“말법시대 비구들이라 계율을 지키는 자가 적습니다.”
문수가 말하였다.
“대중은 얼마나 됩니까?”
“300 혹은 500명씩 모여 삽니다.”
무착無着이 도리어 물었다.
“화상께서 계신 이곳은 불법이 어떻게 유지되고 있습니까?”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살고, 용과 뱀이 뒤섞여 지냅니다.”
“대중은 얼마나 됩니까?”
문수가 말하였다.
“예전에도 삼삼이었고, 이후로도 삼삼일 겁니다.”
무착이 이별을 고하고 물러나자 균제 동자均提童子가 전송을 나왔다.
무착이 물었다.
“조금 전에 화상께서 ‘예전에도 삼삼이었고 앞으로도 삼삼일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겁니까?”
그러자 동자가 “대덕이시여!” 하고 불렀다.
무착이 고개를 돌리자 동자가 말하였다.
“이것은 얼마나 됩니까?”동산이 말하였다. “그 아비를 알고 싶다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
007_0806_c_01L也。師遂於懷中。取一橘子度與。僧擬
007_0806_c_02L接。師縮手云。汝不是這个人。又僧問
007_0806_c_03L如何是西來意。師放布袋。叉手而立。
007_0806_c_04L僧云只此別更有在。師拈布袋。上肩而
007_0806_c_05L去。
007_0806_c_06L寒山。因衆僧灸茄次。山將茄丳。向僧背
007_0806_c_07L上。打一下。僧廻首。山呈起茄丳云。是
007_0806_c_08L什麽。僧云這風顚漢。山向傍僧云。伱
007_0806_c_09L道這僧費却多少鹽醬。
007_0806_c_10L拾得。掃地次。寺主問。汝因豊干拾得
007_0806_c_11L汝掃地。名爲拾得。汝畢竟姓名什麽。
007_0806_c_12L拾得放下掃箒。叉手而立。主再問。拾得
007_0806_c_13L拈起掃箒。掃地而去。
007_0806_c_14L無着和尙。徃臺山。文殊迎問。大德何方
007_0806_c_15L而來。云南方。文殊云。南方佛法如何
007_0806_c_16L住持。云末法比丘。少奉戒律。殊云多
007_0806_c_17L少衆。云或三百。或五百。著却問。和尙
007_0806_c_18L此間如何住持。殊云凡聖同居。龍蛇混
007_0806_c_19L雜。着云多少衆。殊云前三三後三三。
007_0806_c_20L無着辭退。均提童子送出。著云適來和
007_0806_c_21L尙道。前三三後三三。子召云大德。着
007_0806_c_22L廻首。子云是多少。洞山云。欲觀其
父先觀其子。
007_0806_c_23L「道盛」二字底本磨滅。編者依天理大學所藏
007_0806_c_24L本補入。「苐」通用「第」{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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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7_a_01L◯ 무주 부대사양나라 무제武帝가 경전 강의를 청하였다. 대사는 법좌에 오르자마자 자로 한 차례 내려치고는 곧바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무제가 경악하자 지공誌公이 물었다.
“폐하, 아시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대사의 강의가 끝났습니다.”이상은 『통요』 제2권에 나온다.제5 유통품2칙流通品 苐五二則
若不傳法度衆生 만약 법을 전해 중생을 제도하지 않는다면
畢竟無能報恩者 끝내 은혜에 보답하는 자라 할 수 없으리라.
若不傳法度衆生。 畢竟無能報恩者。◯ 『종경록』에서 거론한 게송
假使頂戴塵沙劫 고운 모래처럼 수없는 세월을 정수리로 받들고
身爲牀座徧三千 온 삼천대천세계에서 자신이 평상과 좌구가 된다 해도
若不傳法度衆生 만약 법을 전해 중생을 제도하지 않는다면
決定無能報恩者 단정컨대 그는 은혜에 보답하는 자라 할 수 없다.
宗鏡擧頌云。
假使頂戴塵沙劫。 身爲牀座徧三千。
若不傳法度衆生。 決定無能報恩者。◯ 또 『성실론』을 거론하였다.
“부처님께서 안과 밖과 중간의 말씀을 설하고 나서는 곧 선정에 들어가셨다. 이때 오백 아라한이 각자 이 말씀을 해석하고는 부처님께서 선정에서 나온 후에 함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누가 부처님 뜻에 합당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두 나의 뜻이 아니다.’
또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이미 부처님 뜻에 합당하지 않다면 죄가 되지는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록 나의 뜻은 아니지만 각자 바른 이치를 생각한 것이므로 성스러운 가르침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통록촬요』 제4권 끝 -
007_0807_a_01L㜈州傅大士。因梁武帝請講經。大士纔
007_0807_a_02L陞座。以尺拊按一下。便下座。帝愕然。
007_0807_a_03L誌公乃問。陛下會麽。云不會。公曰大
007_0807_a_04L士講經竟。以上出統
要*苐二卷。
007_0807_a_05L
007_0807_a_06L流通品苐五二則
007_0807_a_07L若不傳法度衆生。畢竟無能報恩者。
007_0807_a_08L宗鏡擧頌云。
007_0807_a_09L假使頂戴塵沙劫。身爲牀座徧三千。
007_0807_a_10L若不傳法度衆生。決定無能報恩者。
007_0807_a_11L又擧成實論云。佛說內外中間之言。遂
007_0807_a_12L即入定。時有五百羅漢。各釋此言。佛
007_0807_a_13L出定後。同問。世尊。誰當佛意。佛言並
007_0807_a_14L非我意。又白佛言。旣不當佛意。將得
007_0807_a_15L無罪。佛言雖非我意。各意 [53] 正理。堪爲
007_0807_a_16L聖敎。
007_0807_a_17L1)通錄撮要第四卷終。 [57]
- 1)「苐」通用 「第」{編}。
- 2)「但」底本多用「但」今改爲本字「但」以下倣此不更加註{編}。
- 1)底本欄外註曰「嫌」他本作「妍」{編}。
- 2)底本欄外註曰「眞」他本作「他」{編}。
- 3)底本欄外註曰「隔」他本作「出」{編}。
- 4)底本欄外註曰「前」他本作「知」{編}。
- 5)底本欄外註曰「根」他本作「才」{編}。
- 6)底本欄外註曰「偏中至」他本作「兼中至」{編}。
- 7)底本欄外註曰「不須避」他本作「要廻避」{編}。
- 8)底本欄外註曰「意」他本作「氣」{編}。
- 9)底本欄外註曰「還」他本作「終」{編}。
- 1)「痤」與「座」通用耶{編}。
- 1)「痤」與「座」通用耶{編}。
- 2)「苐」通用「第」{編}次同。
- 1)「痤」與「座」通用耶{編}。
- 1)「苐」通用「第」{編}次同。
- 1)此右側欄外有文如下「松廣讃。水勢重重包山容疊疊藏。三韓元不隻。一國更無雙」{底}。
- 1)「道盛」二字底本磨滅。編者依天理大學所藏本補入。
- 2)「苐」通用「第」{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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