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통록촬요(通錄撮要) / 〔附錄二〕

ABC_BJ_H0147_T_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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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附錄 2
총목차總目次
[부록 2]효순문孝順文
『법원주림法苑珠林』 「충효편忠孝篇」
술의부述意部
인증부引證部
감응연感應緣
「불효편不孝篇」
술의부述意部
감응연感應緣
살생을 경계하는 글 誡殺生文
포대 화상 계살송布袋和尙誡殺頌
자수 심 화상 게송(慈受深和尙云)
한산시寒山詩
자손이 번성하기를 원한다면 방생하라(求嗣放生)
질병이 치유되기를 원한다면 방생하라(疾病放生)
장수하기를 원한다면 방생하라(祝壽放生)
시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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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09_a_07L1)〔附錄二〕

007_0809_a_08L

007_0809_a_09L目次

007_0809_a_10L
孝順文

007_0809_a_11L法苑珠林忠孝篇

007_0809_a_12L述意部

007_0809_a_13L引證部

007_0809_a_14L感應緣

007_0809_a_15L不孝篇

007_0809_a_16L述意部

007_0809_a_17L感應緣

007_0809_a_18L誡殺生文

007_0809_a_19L布袋和尙誡殺頌

007_0809_a_20L慈受深和尙云

007_0809_a_21L寒山詩

007_0809_a_22L求嗣放生

007_0809_a_23L疾病放生

007_0809_a_24L祝壽放生

007_0809_b_01L염불작법念佛作法
대자보살 찬불참회회향발원 전게大慈菩薩讃佛懺悔回向發願全偈
다 함께 회향하고 축원하는 게송(揔回向祝願偈)
발원發願
발원문 又發願文
천태 원 법사 발원문天台圓法師發願文
미타십상찬彌陁十相讃
제불찬諸佛讃
삼보찬三寶讃
팔부를 찬탄하다(賛八部)
돌아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希冥資)
의상 화상 투사례義湘和尙投師禮
아미타불찬阿彌陀佛賛
경에 의거해 각각 송한 서방정토 십육관(西方淨土十六觀依經各頌)
항‌주 영명 연수 선사께서 깨닫지 못한 사람은 정토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경계하다(杭州永明壽禪師戒無證悟人勿輕淨土)
연수 조사 사료찬延壽祖師四料讃
용서의 복혜설(龍舒福惠說)
예념문禮念文
발문跋文
불설팔관재계 비밀구생정토심요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
팔관재계八關齋戒
재일에 치목과 조두를 사용하는 이익을 밝힌 부분(齋用齒木澡豆利益部)
회명부와 공능부 두 부를 섞어서 드러내다(會名功能兩部互顯)
인증부引證部

007_0809_b_01L念佛作法

007_0809_b_02L大慈菩薩讃佛懺悔回向發願全偈

007_0809_b_03L揔回向祝願偈

007_0809_b_04L發願

007_0809_b_05L天台圓法師發願文

007_0809_b_06L彌陁十相讃

007_0809_b_07L諸佛讃

007_0809_b_08L三寶讃

007_0809_b_09L賛八部

007_0809_b_10L希冥資

007_0809_b_11L義湘和尙投師禮

007_0809_b_12L阿彌陀佛賛

007_0809_b_13L西方淨土十六觀依經各頌

007_0809_b_14L杭州永明壽禪師戒無證悟人勿輕淨
007_0809_b_15L

007_0809_b_16L延壽祖師四料讃

007_0809_b_17L龍舒福惠說

007_0809_b_18L道世跋文

007_0809_b_19L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

007_0809_b_20L八關齋戒

007_0809_b_21L齋用齒木澡豆利益部

007_0809_b_22L會名功能兩部互顯

007_0809_b_23L引證部

007_0809_b_24L司馬溫公云

007_0809_c_01L술의부述意部
우열부優劣部
『한국불교전서』 편찬자 기記
『조원통록』의 「벽송당 발문」에 나오는 주에서 “편집한 것은 『세존행적』ㆍ『통록』ㆍ『원인론』ㆍ「한산시」ㆍ「재계문」ㆍ「효순문」ㆍ「살계문」ㆍ「발원문」ㆍ「염불작법」ㆍ「미타십상찬」ㆍ「투사례」ㆍ「십육관송」ㆍ『결의집』 등 13질이다.”라고 하였다. 이 가운데 『세존행적』(고려 운묵雲默 편찬)과 『조원통록』(송나라 공신拱辰 편찬)은 모두 『촬요』의 본문이기 때문에 이 『한국불교전서』에 수록하였다. 하지만 『원인론』(당나라 종밀宗密 편찬)과 『결의집』(원나라 지철智徹 찬술)은 모두 한국 찬술이 아니고 또한 『촬요』의 본문도 아니다. 따라서 편찬자가 수록하지 않았다. 그 나머지 문헌 즉 「한산시」ㆍ「재계문」ㆍ「효순문」ㆍ「살계문」ㆍ「발원문」ㆍ「염불작법」ㆍ「미타십상찬」ㆍ「투사례」ㆍ「십육관송」 등 9질은 편찬자의 이름이 분명하지 않지만 모두 민영규閔泳珪가 소장한 단간본斷簡本(『고려불적집일高麗佛籍集佚』, 동국대학교출판부 간행)에 있다. 따라서 편찬자가 이를 수집해 『통록』의 부록으로 삼았다.


007_0809_c_01L述意部

007_0809_c_02L優劣部

007_0809_c_03L

007_0809_c_04L〔編者記〕

007_0809_c_05L
祖源通錄之碧松堂跋文夾註云「集
007_0809_c_06L者世尊行迹ㆍ通錄ㆍ原人論ㆍ寒
007_0809_c_07L山詩ㆍ齋戒文ㆍ孝順文ㆍ殺戒文ㆍ
007_0809_c_08L發願文ㆍ念佛作法ㆍ彌陀十相讃ㆍ
007_0809_c_09L投師禮ㆍ十六觀頌ㆍ决疑集等十三
007_0809_c_10L秩也」此中世尊行迹(高麗雲默
007_0809_c_11L撰)並祖源通錄(宋拱辰編)皆是撮
007_0809_c_12L要本故收錄於此全書然原人論
007_0809_c_13L(唐宗密撰)决疑集(元智徹述)
007_0809_c_14L皆非韓國撰述亦非撮要本故編者
007_0809_c_15L不錄餘他文獻則寒山詩ㆍ齋戒
007_0809_c_16L文ㆍ孝順文ㆍ殺戒文ㆍ發願文ㆍ念
007_0809_c_17L佛作法ㆍ彌陀十相讃ㆍ投師禮ㆍ十
007_0809_c_18L六觀頌等九秩編纂者名不明
007_0809_c_19L皆在閔泳珪所藏斷簡本(高麗佛籍
007_0809_c_20L集佚東國大學校出版部發行) 故
007_0809_c_21L編者收之爲通錄之附錄

007_0809_c_22L{底}東國大學校出版部影印「高麗佛籍集佚(四
007_0809_c_23L一七~六一○頁)」所載之本文「附錄二」三字
007_0809_c_24L及目次編者補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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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문孝順文
『법원주림法苑珠林』 「충효편忠孝篇」
술의부述意部서명사西明寺 사문 도세道世가 찬술하였고 100권이다. 이 글은 제49권에 나온다.
나는 “효성孝誠하고 충경忠敬하면 그 고귀함이 동암董黯의 현명함보다 뛰어나고, 존친尊親을 배반하고 업신여기면 그 죄가 왕기王寄의 반역보다 더하다.”50)고 들었다. 그러므로 목상木像이 살아 계신 어머니는 아니었지만 거기에 공양하자 그 메아리가 천년에 넘쳐흘렀고,51) 범부가 성승聖僧이 아니었지만 그를 공경하자 그 빛이 만대를 넘어갔다. 마음을 기울여 받들면 끝없는 복을 얻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니, 어찌 교만한 마음을 일으켜 도리어 업신여길 수 있겠는가. 이로써 자신을 바로 세우고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떨치게 되니, 죽을 때까지 효도를 다하는 것은 진실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아름다운 행이다. 따라서 자로子路가 공자孔子를 보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유由(자로의 이름)가 양친을 모시던 시절에 항상 명아주와 콩잎을 먹으면서도 양친을 위해서는 100리 밖에서 쌀을 지고 왔습니다. 양친이 돌아가신 뒤에 남쪽으로 초나라에서 노닐고부터는 따르는 수레가 100대에 만 종鍾52)의 곡식을 쌓아 두고서 자리를 포개 앉고 솥을 늘어놓고서 음식을 먹습니다. 하지만 소원은 명아주와 콩잎을 먹으면서 부모님을 위해 쌀을 지는 것인데 다시는 그럴 수가 없군요.”53)
늘 이 말에 감탄하나니, 살아 계시건 돌아가셨건 부모님의 은혜를 어떻게 갚을 수 있으리오. 강과 바다보다 깊은 부모님의 사랑에 효도는 물방울이나 티끌과 같으니, 영원히 사모하며 길게 불러 보지만 그 애통함이 심장과 머리를 꿰뚫는다.
세속에서는 이 몸을 낳아 젖을 먹여 길러 주신 한 생애의 은혜도 오히려 갚기가 어렵다고들 말하는데, 하물며 큰 자비로 널리 적셔 주신 여래의 은혜이겠는가. 똑같이 외아들처럼 여겨 삼도三塗를 없애고 사생四生을 벗어나게 하여 길이 팔고八苦와 이별하고 영원히 삼승三乘의 수레를 타게 하셨도다. 고요히 생각해 보면 그 은혜의 무게가 어찌 범속凡俗과 같겠는가. 속으로 심장이 뭉그러져 불타는 것 같고, 이치에 대한 정이 간절하여 그 아픔이 칼로 찌르는 것보다 심하구나. 오랜 겁을 거치며 우러러 공경하고 길이 맛있는 음식을 올린다 해도 또한 잠깐 동안 베푸신 은혜도 갚을 수 없으리라. 그러므로 『열반경』에서 말하였다.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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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810_a_02L孝順文

007_0810_a_03L

007_0810_a_04L法苑珠林忠孝篇

007_0810_a_05L述意部西明寺沙門道世撰百
此文出第四十九卷

007_0810_a_06L
竊聞孝誠忠敬高邁董黯之賢反慢尊
007_0810_a_07L罪過王寄之逆是以木非親母
007_0810_a_08L則響溢千齡凡非聖僧敬則光逾萬代
007_0810_a_09L理應傾心頂戴獲福無邊何得起慢高
007_0810_a_10L反生輕㑄也所以立身行道揚名
007_0810_a_11L於後代終身盡孝寔建國之美故念
007_0810_a_12L子路見於孔丘曰由事二親之時常食
007_0810_a_13L藜藿之食爲親負米百里之外親沒之
007_0810_a_14L南游於楚從車百乘積粟萬鍾
007_0810_a_15L茵而坐列鼎而食猶願食藜藿之食
007_0810_a_16L爲親負米不可復得每感斯言雖存
007_0810_a_17L若亡父母之恩云何可報慈深河海
007_0810_a_18L孝若涓塵永慕長號痛貫心首俗稱
007_0810_a_19L乳哺生我肉身一世之恩尙復難報
007_0810_a_20L況復如來大悲普洽等同一子拔除三
007_0810_a_21L得離四生長辭八苦永御三乘
007_0810_a_22L思恩重豈同凡俗內心崩潰如焚如
007_0810_a_23L情切於理痛甚刀割歷劫瞻敬
007_0810_a_24L薦珍羞亦未能報須臾之恩故涅槃經

007_0810_b_01L
佛有一味大慈悲   부처님께서 평등하신 대자비로
愍念衆生如一子   중생을 외아들처럼 염려하시건만
衆生不知佛能救   중생들은 그 구제하심을 알지 못하고
毁謗如來及法僧   여래와 법과 승을 도리어 비방하네

인증부引證部
『말라왕경末羅王經』에서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세존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부모의 힘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으로부터 몸을 받고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를 말한다. 혹 땅에서부터 위로 28천天에 이르기까지 보배를 쌓아 그것을 모조리 사람들에게 보시한다 해도 부모님을 공양하는 것만 못하니, 이것이 부모의 힘이니라.’”55)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얹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얹고서 천만 년 동안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병을 치료하는 의사와 약을 공급하고, 부모님이 어깨 위에서 대소변을 보게 한다 해도 그 은혜는 오히려 갚을 수 없느니라. 부모님께서 무거운 은혜를 베풀어 길러 주셨던 시절을 알아 앞으로 보호하면서 시절을 놓치지 말고 공양하고 효순해야 하느니라.”56)
또 『지옥경地獄經』에서 말하였다.
“제자가 그 스승이나 부모의 허물을 말한다면, 설령 그 스승에게 그런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그 제자는 목숨을 마친 뒤에 반드시 지옥에 들어가 그 혓바닥이 뜯어 먹힐 것이다. 만약 좋은 음식과 맛있는 과일 등을 얻었는데 부모님이나 스승에게 드리지도 않고 자기가 먼저 먹었다면 아귀 세계에 떨어질 것이며, 나중에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빈궁할 것이다. 만약 사람이 독을 품고 스승과 어른을 대했다면 쇠말뚝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나중에 독사로 태어날 것이다. 부모나 스승의 말씀을 나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 구리를 녹인 물이 가득한 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나중에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말을 더듬을 것이다.”
또 “몸은 하나에 머리는 네 개이고 온몸이 동시에 태워질 것이며, 그 지옥에서 항상 혓바닥이 뜯어 먹힐 것이다…….”57)라고 하셨다.
부처님께서 “현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로 석가와 미륵이니, 만약 그분들을 공양할 수 있다면 뭐 하러 따로 공덕을 짓겠는가?”라고 하셨다. 나아가 “살아 계실 때 뜻에 흡족하게 해 드리며 부족함이 없었다면 돌아가신 뒤에 굳이 추모하고 기억할 필요도 없나니,

007_0810_b_01L佛有一味大慈悲愍念衆生如一子
007_0810_b_02L衆生不知佛能救毁謗如來及法僧

007_0810_b_03L

007_0810_b_04L引證部

007_0810_b_05L
如末羅王經云人問世尊何等爲父母
007_0810_b_06L佛言謂受父母身體乳哺育養之恩
007_0810_b_07L或從地積珍寶上至二十八天悉以施
007_0810_b_08L不如供養父母是爲父母力若復
007_0810_b_09L有人以父著左肩上以母著右肩上
007_0810_b_10L至千萬歲衣被飯食牀㯓臥具病瘦
007_0810_b_11L醫藥即於肩上放▼(尸+矢)尿猶不能得報
007_0810_b_12L當知父母恩重施育之時將護
007_0810_b_13L不失時節供養孝順又地獄經云
007_0810_b_14L人弟子說師僧父母過者設師有實
007_0810_b_15L命終必入地獄噉其舌根若得好食美
007_0810_b_16L菓等不與父母師僧先自食噉墮餓
007_0810_b_17L鬼中後生爲人貧窮若人含毒向師
007_0810_b_18L入鐵杙地獄後生毒蛇中若惡心
007_0810_b_19L學父母師長語入融銅地獄後生爲人
007_0810_b_20L謇吃

007_0810_b_21L
又云一身四頭身體俱燋於彼獄處
007_0810_b_22L常敢 [55] 舌根
佛云現世爺娘便是釋迦
007_0810_b_23L彌勒若能供養得他何耶別作功德
007_0810_b_24L乃至云在生甘旨無虧死後不須追憶

007_0810_c_01L그대가 만약 이와 같이 마음을 쓴다면 하늘과 땅, 용과 신들이 그대를 도우리라.” 하셨다.
전傳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삼주三州 사람들 가운데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자들이 자식이 하나도 없는 노인을 함께 아버지처럼 여기며 지성으로 받들고 효도하자 천신이 돕는 감응이 나타났고, 오군五郡 사람들 가운데 그 어머니를 잃은 자들이 자식이 하나도 없는 노파를 함께 어머니로 여기며 마음을 다해 끝까지 효도하자 임금께서 상과 관직을 내린 일이 있었다.”
아, 다른 사람을 부모로 여겨 그들을 받들어도 그 증험이 이와 같았는데, 어찌 하물며 자기를 낳아 준 부모님이겠는가? 받들어 순응하며 효도하고 봉양한다면 그 복이 훨씬 더하다고 말하겠다. 또 대나무를 끌어안고 울자 눈밭에서 죽순이 솟고,58) 얼음을 두드리며 울자 물 위로 잉어가 솟구친 일이 있었으니,59) 역시 효성이 지극했던 것이다.
또 『육도집경六度集經』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보살이 학鶴이었을 때 새끼 셋을 낳았는데, 당시 그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먹일 것이 없었다. 그러자 스스로 겨드랑이 밑의 살을 찢어 새끼들의 생명을 이어 갔다. 새끼 세 마리가 의심하며 말하였다.
‘이 고기의 냄새와 맛은 어머니 몸의 체취와 전혀 다르지 않다. 혹시나 우리 어머니가 자신의 살을 우리에게 먹인 게 아닐까?’
새끼 세 마리는 가슴 아파하면서 어쩌지 못할 슬픈 감정에 휩싸였다. 그래서 ‘차라리 우리가 죽을지언정 어머니의 몸을 상하게 하지는 않으리라.’ 하고는 입을 닫고 음식을 받아먹지 않았다. 어미는 새끼들이 먹지 않는 것을 보자 더욱 먹으라고 권하였다. 이를 지켜본 천신天神이 찬탄하였다.
‘어머니의 자비와 지혜가 비유하기도 어렵고, 그 자식들의 효도는 참으로 드문 일이구나.’
그래서 모든 천신들이 도왔기에 원하면 곧 마음대로 되었다고 한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그 어미 학이 바로 나이고, 세 마리 새끼는 바로 사리불과 목건련과 아난이니라.’ ”60)
또 『잡보장경雜寶藏經』에서 말하였다.
“아주 오랜 옛날에 설산雪山에 앵무새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부모가 모두 장님이었다. 앵무새는 항상 맛있는 과일이 생기면 먼저 부모에게 드렸다. 당시에 어떤 농부가 처음 곡식을 심을 때 이렇게 서원하였다.
‘지금 심는 이 곡식은 반드시 중생들과 함께 나눠 먹으리라.’
그 앵무새는 농부가 앞서 보시하려는 마음을 가졌던 것을 알고

007_0810_c_01L君能如是用心天地龍神佑翼傳曰昔
007_0810_c_02L有三州之人早失其父者以一無子老
007_0810_c_03L共爲父至誠奉孝現感天神之祐
007_0810_c_04L五郡之人喪其母者以一無子老婆
007_0810_c_05L共爲母盡心終孝現蒙國君之賞職
007_0810_c_06L以他人假爲父母而事之其驗也若
007_0810_c_07L奚況於己受生父母承順孝養
007_0810_c_08L福可勝言哉又有抱竹而泣雪裏笋生
007_0810_c_09L敲永而哭水上魚踊亦孝誠之至也

007_0810_c_10L
六度集經云昔者菩薩身爲鶴鳥
007_0810_c_11L子有三時國大旱無以食之自裂腋
007_0810_c_12L下肉以濟其命三子疑曰斯肉氣味
007_0810_c_13L與母身氣相似無異得無吾母以身
007_0810_c_14L飼吾等乎三子愴然有悲猛之情
007_0810_c_15L又曰寧殞吾命不損母體也於是閉口
007_0810_c_16L不食母覩不食而更索焉天神歎曰
007_0810_c_17L母慈慧難喩子孝希有也諸天祐之
007_0810_c_18L願即從心佛告諸比丘鶴母者吾身
007_0810_c_19L是也三子者舍利弗目連阿難是也
007_0810_c_20L又雜寶藏經云昔過去久遠雪山之中
007_0810_c_21L有一鸚䳇父母都盲常取好菓先奉
007_0810_c_22L父母當於尒時有一田主初種糓時
007_0810_c_23L而作願言所種之糓要與衆生而共
007_0810_c_24L噉食時鸚䳇子以彼田主先有施心

007_0811_a_01L항상 그 곡식을 가져다 부모에게 공양하였다. 농부는 밭에 나갔다가 벌레와 새들이 곡식의 이삭을 잘라 먹은 자리가 있는 것을 보고는 성질을 내며 괴로워하더니 곧바로 그물을 설치하였다. 그래서 그 앵무새가 잡혔다.
앵무새가 그 농부에게 말하였다.
‘농부님이 앞서 보시하겠다는 좋은 마음을 보이셨기에 감히 찾아와 가져갔던 것인데, 왜 지금은 그물을 쳐서 저를 잡습니까?’
농부가 물었다.
‘누구를 위해 이 곡식을 가져갔느냐?’
앵무새가 대답하였다.
‘눈먼 부모가 계십니다. 이것으로 그분들을 봉양하길 소원합니다.’
농부가 말하였다.
‘지금부터 언제든 이것을 가져가도 좋다. 조금도 의심하거나 어려워하지 말라.’
짐승도 오히려 이렇게 부모에게 효도하고 봉양하는데,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의 그 앵무새가 바로 지금의 나이고, 농부는 사리불이며, 눈먼 부모는 바로 지금 나의 부모님이신 정반왕과 마야부인이시다.61) 옛날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한 덕분에 지금 이렇게 부처가 되었느니라.’”또 바라나국의 태자 수사제須闍提였던 시절, 가이국 장자의 아들 섬睒이었던 시절, 또 바라나국 장자의 자식 자동녀慈童女였던 시절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순종했던 일들은 문장이 번다하여 기록하지 않는다.
게송으로 말하였다.

入朝輔王      조정에 들어가면 임금을 보필하고
立志存忠      뜻을 굳건히 하고 충성을 다하라
居家事親      집에서 살 때는 부모님을 섬기고
敬誠孝終      정성을 다해 공경하고 끝까지 효도하라
況佛大恩      하물며 부처님의 크나큰 은혜일까
普濟無窮      끝없는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셨으니
酬恩報德      그 은혜와 공덕에 보답하려면
豈墮虔躬      어찌 몸소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감응연感應緣간략히 열두 가지 증험만 인용하였다.
舜子有事父之感   아버지를 끝까지 섬겼던 순舜에게 나타난 감응
郭巨有養母之感   자식까지 포기하고 어머니를 봉양했던 곽거郭巨에게 나타난 감응
丁蘭有刻木之感   어머니를 목상으로 조각해 공양했던 정란丁蘭에게 나타난 감응
董永有自賣之感   자신을 팔아 아버지 장사를 지냈던 동영董永에게 나타난 감응
姜詩有取水之感   어머니께 드릴 물을 긷다가 죽은 강시姜詩에게 나타난 감응
吳冲有哀慟之感   어머니를 안고 슬프게 통곡했던 오나라 함충咸沖에게 나타난 감응
王虛之有疾愈之感  효행의 감응으로 병이 치료되었던 왕허지王虛之
伯兪有泣孃之感   어머니의 늙음이 안타까워 울었던 백유伯兪
石奢有代死之感   아버지의 죄를 대신해 죽은 석사石奢
孝婦有養姑之感   시어머니를 효성으로 봉양했던 며느리에게 나타난 감응
雄和有投水之感   아버지 시신을 찾기 위해 물에 몸을 던졌던 웅雄에게 나타난 감응
王千石有墳墓之感  묘소에서 정성을 다했던 왕천석王千石에게 나타난 감응

순舜의 아버지62)가 시력을 잃었는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았다. 나중에는 후처의 말에 따라

007_0811_a_01L常取其糓以供父母田主行糓見有
007_0811_a_02L蟲鳥揃糓穗處瞋恚懊惱便設羅網
007_0811_a_03L捕得鸚䳇尒時語田主言田主先有
007_0811_a_04L好心布施故敢來取如何今者而見
007_0811_a_05L網捕田主問言取糓爲誰鸚䳇答言
007_0811_a_06L有肯 [56] 父母願以奉之田主語言自今
007_0811_a_07L以後常於此取勿生疑難畜生尙尒
007_0811_a_08L孝養父母豈況於人佛告比丘昔鸚
007_0811_a_09L䳇者今我身是時田主者舍利弗是
007_0811_a_10L盲父母者今我父母淨飯王摩耶夫人
007_0811_a_11L由昔孝養今得成佛又波羅奈國須闍提
太子時迦夷國長

007_0811_a_12L者爲睒子時又波羅奈國爲長者子
慈童女時孝順父母之事文繁不錄
頌曰

007_0811_a_13L入朝輔王立志存忠居家事親

007_0811_a_14L敬誠孝終況佛大恩普濟無窮

007_0811_a_15L酬恩報德豈墮虔躬

007_0811_a_16L

007_0811_a_17L感應緣
略引一十二驗
007_0811_a_18L舜子有事父之感郭巨有養母之感

007_0811_a_19L丁蘭有刻木之感董永有自賣之感

007_0811_a_20L姜詩有取水之感吳冲有哀慟之感

007_0811_a_21L王虛之有疾愈之感伯兪有泣孃之感

007_0811_a_22L石奢有代死之感孝婦有養姑之感

007_0811_a_23L雄和有投水之感王千石有墳墓之感

007_0811_a_24L
舜父有目失始時微微至後妻之言

007_0811_b_01L순에게 우물을 파게 한 일63)이 있게 되었다. 순의 아버지는 집이 몹시도 가난해 시장에서 살았다. 순의 아버지가 밤에 누워서 잠을 자다가 이런 꿈을 꾸었다. 봉황새 한 마리가 자신을 닭이라고 하면서 입에 쌀을 물고 와서 그에게 먹여 주고는 말하였다.
“이 닭이 자손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보기에 봉황이었다. 황제黃帝의 꿈풀이 책에서 이것을 “자손 가운데 반드시 귀인貴人이 있을 것이다.”라고 풀이하였으니, 순을 점지한 말이었다.
순이 해마다 벼를 사들였는데 곡식 속에 돈이 들어 있었다. 순은 이에 사흘 밤낮을 하늘을 우러러 자신의 잘못이라 고하였다. 이로 인해 항상 시장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그 소리가 마치 한 사람이 하는 소리 같았다. 순이 아버지에게 다가가 그 눈을 핥자 아버지의 눈이 갑자기 열려 순을 보게 되었고, 시장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니, 대성大聖의 지극한 효도로 정신이 밝아졌던 것이다.


또 곽거郭巨는 하내河內의 온溫 사람이다. 매우 부자였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재산 2천만 냥을 두 아우에게 나누어 준 뒤 홀로 어머니를 맡아 공양하였다. 자기가 살던 집 근처에 아무도 살지 않는 흉가가 하나 있었다. 다들 거기서 살라고 추천하였는데 아무 탈도 없었다. 아내가 아들을 낳자 그는 아이를 기르면 어머니 봉양에 방해될까 염려하여 아내에게 아이를 포대기에 싸게 하고는 땅을 파고 묻어 버리려 하였다. 그러다 땅 속에서 황금 가마솥을 얻게 되었는데, 그 황금 가마솥 위에 “효자 곽거에게 내린다.”는 쇠로 된 증서가 있었다.

정란丁蘭은 하내河內의 야왕野王 사람이다. 15세에 어머니를 잃자 나무로 어머니의 상을 조각해 살아 계신 것처럼 섬기며 공양하였다. 정란의 아내가 밤에 불로 어머니 얼굴을 태워 어머니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이틀이 지나자 아내의 머리털이 저절로 빠졌는데 마치 칼로 깎은 것 같았다. 그때서야 그녀는 사과하였다. 정란은 어머니 조각상을 큰길로 옮기고는 아내에게 복종하며 3년 동안 엎드려 절을 하게 하였다. 어느 날 밤에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자 어머니 조각상은 스스로 돌아왔다. 이웃 사람이 물건을 빌리러 왔을 때, 어머니의 얼굴이 부드러우면 빌려주고 부드럽지 않으면 빌려주지 않았다.정집鄭緝의 『효자전孝子傳』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정란의 아내가 잘못하여 어머니 얼굴을 태우고는 곧 꿈에 어머니가 아파하는 것을 보았다. 뭔가를 부탁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내는 허락할지 말지를 먼저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웃 사람이 ‘말라 버린 나무토막이 뭘 알겠는가.’ 하고는 칼로 나무를 찍어 버렸다. 그러자 어머니 조각상이 피를 흘렸다. 정란이 돌아와 슬피 울면서 상복을 입고 장례를 치렀다. 정위廷尉가 나무 조각상으로 인해 죽었다. 선제宣帝가 정란을 가상히 여겨 태중대부太中大夫의 벼슬을 주었다.”

또 동영董永이라는 사람은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이에 온 힘을 다해 농사를 지으면서 사슴 수레에 아버지를 태우고 자신은 그 뒤를 따라다녔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신을 부잣집에 팔아서

007_0811_b_01L舜有井穴之舜父在家貧厄邑市而居
007_0811_b_02L舜父夜臥夢見一鳳皇自名爲鷄
007_0811_b_03L銜米以哺已言鷄爲子孫視之是鳳皇
007_0811_b_04L黃帝夢書言之此子孫當有貴者
007_0811_b_05L占猶也比年籴稻糓中有錢舜也乃
007_0811_b_06L三日三夜仰天自告過因至是聽
007_0811_b_07L與市者聲故一人舜前 [57] 目霍然開
007_0811_b_08L見舜感傷市人大聖至孝道所神明矣
007_0811_b_09L又郭巨河內溫人甚富父沒分財二
007_0811_b_10L千萬爲兩分弟已獨取母供養住自比
007_0811_b_11L隣有凶宅無人居者共推與居無患
007_0811_b_12L生男慮養之則妨供養乃令妻抱兒
007_0811_b_13L掘地欲埋之於土中得一釜黃金
007_0811_b_14L金上有鐵劵曰賜孝子郭巨

007_0811_b_15L
又丁蘭河內野王人也年十五喪母
007_0811_b_16L刻木作母事之供養如生蘭妻夜火灼
007_0811_b_17L母面母面發瘡經二日妻頭髮自落
007_0811_b_18L如刀鋸截然後謝過蘭移母大道使
007_0811_b_19L妻從服三年拜伏一夜忽如風雨
007_0811_b_20L母自還隣人所假借母顏和即與
007_0811_b_21L和則不與鄭絹 [58] 之孝子傳曰蘭妻誤燒母面即夢
見母痛人有求索許不先白母隣人

007_0811_b_22L枯木何知遂用刀斫木母流血蘭還悲號
服行喪廷尉以木感死宣帝嘉之拜太中大夫者也

007_0811_b_23L又董永者少偏孤與父居乃肆力田
007_0811_b_24L鹿車載父自隨父終自賣於冨公

007_0811_c_01L그 돈으로 장례를 치렀다. 그는 길에서 한 여인을 만났는데, 그녀가 그를 불러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그 부잣집으로 가자 부자가 말하였다.
“이 여자는 누군가?”
“제 아내입니다. 제가 빚 갚는 걸 돕고자 합니다.”
“네가 베 300필을 짜면 너희를 놓아주리라.”
그녀는 열흘 만에 베를 다 짜고 문을 나서면서 동영에게 말하였다.
“저는 천녀天女입니다. 하느님이 저더러 당신이 빚을 갚도록 도우라 하셨습니다.”
말을 마치고는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졌다.이상의 네 가지 증험은 유향劉向의 『효자전』에 나온다.

강시姜詩의 자字는 사유士游이고, 광한廣漢의 낙雒 사람이다. 그의 어머니가 강물 마시기를 좋아하여 아들이 항상 물을 길어 왔는데, 그러다 그만 빠져 죽었다. 그의 아내는 몹시 애통하였지만 어머니가 알까 걱정되어 멀리 공부하러 떠났다고 속였다. 그러고는 해마다 옷을 지어 강물에 던져 주었다. 얼마 뒤 그 집 곁에서 샘물이 솟아났는데 그 맛이 강물처럼 달콤했으며, 또 잉어도 한 쌍 나왔다.이 한 가지 증험은 『동관한기東觀漢記』에 나온다.

오나라 중서랑中書郞 함충咸沖은 효성이 지극했는데, 어머니 왕王씨가 시력을 잃게 되었다. 어느 날 함충이 잠시 밖에 나가면서 여종에게 어머니에게 식사를 올리라고 명하였다. 그러자 여종이 굼벵이를 잡아서 삶아 먹였고, 왕씨는 매우 맛있게 먹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아들이 돌아오자 어머니가 말하였다.
“네가 나간 뒤에 여종이 나에게 음식을 주었는데 너무도 맛있고 달콤하더라. 그런데 생선도 아니고, 고기도 아니었다. 네가 한번 물어보거라.”
그러고 나서 여종에게 물어보자 여종이 사실 그게 굼벵이였음을 실토하였다. 함충이 어머니를 안고 통곡하자 어머니의 눈이 갑자기 밝아졌다.이 한 가지 증험은 『조태지괴祖台志怪』에 나온다.

왕허지王虛之는 여릉廬陵의 서창西昌 사람이다. 13세에 어머니를 잃고 30세에 아버지를 잃었다. 그러자 20년 동안 소금과 식초를 입에 대지 않았다. 그가 병이 들어 누워 있는데 홀연히 어떤 사람이 찾아와 문병하며 말하였다.
“그대 병은 곧 나을 것이다.”
그러고는 조금 있다가 사라졌다. 또 그가 사는 집에서 한밤중에 광명이 빛났고 뜰의 귤나무에 겨울인데도 귤이 세 개나 열렸다. 병이 과연 곧 나았고, 다들 지극한 효성의 감응이라고들 하였다.이 한 가지 증험은 영궁永躬의 『효자전』에 나온다.


007_0811_c_01L以供喪事道逢一女呼與語云願爲
007_0811_c_02L君妻遂俱至冨公富公曰女爲誰
007_0811_c_03L曰永妻欲助償債公曰汝織三百匹
007_0811_c_04L遣汝一旬乃畢女出門謂永曰我天
007_0811_c_05L女也天令我助予償人債耳語畢
007_0811_c_06L然不知所在右此四驗
劉向孝子傳

007_0811_c_07L
姜詩字士游廣漢雒人母好飮江水
007_0811_c_08L兒常取水溺死婦痛惜恐母知誑云
007_0811_c_09L行學歲歲作衣投于江中俄而泉涌
007_0811_c_10L出於舍側味如江水甘美且出鯉魚一
007_0811_c_11L右此一驗
東觀漢記

007_0811_c_12L
吳中書郞咸沖至孝母王氏失明
007_0811_c_13L蹔行勑婢爲母作食乃取蠐螬蟲
007_0811_c_14L食之王氏甚以爲美不知是何物
007_0811_c_15L王氏語曰汝行後婢進吾一食
007_0811_c_16L甘美極然非魚非肉汝試問之旣而
007_0811_c_17L問婢婢伏實是蠐螬沖抱母慟哭
007_0811_c_18L目霍然開明右此一驗
祖台志怪

007_0811_c_19L
王虛之廬陵西昌人年十三喪母
007_0811_c_20L十喪父二十年監酢不入口病著牀
007_0811_c_21L忽有一人來問病謂之曰君病尋差
007_0811_c_22L俄而不見又所住屋夜有光庭中橘
007_0811_c_23L隆冬三實病果尋愈咸以至孝所
007_0811_c_24L右此一驗
永躬之孝子傳

007_0812_a_01L
한백유韓伯兪가 잘못을 저질러 어머니가 매를 때리자 그가 울었다.
어머니가 물었다.
“그전에는 울지 않더니 오늘은 왜 우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전에는 제가 매를 맞으면 항상 아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머니의 기력이 쇠해 아프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납니다.”

또 석사石奢는 초나라 사람이다. 그 부모를 효도로 섬겼고, 소왕昭王 때에 영윤令尹이 되었다. 길을 가다가 어떤 살인자를 보았는데 추격해서 잡고 보니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석사는 아버지를 풀어 주고 돌아와 스스로 감옥에 갇히고는 사람을 시켜 왕에게 아뢰었다.
“아버지를 법대로 처리한다면 불효不孝이고, 법을 무시하고 죄를 방조한다면 불충不忠입니다. 죽음으로 아버지의 죄를 대신하길 청합니다.”
결국 스스로 자기 목을 찔렀다.이상 두 가지 증험은 『설원록說苑錄』에 나온다.

『한서漢書』에 수록된 이야기이다. 동해東海의 어느 효부孝婦가 시어머니를 너무도 지극히 모셨는데, 어느 날 시어머니가 말하였다.
“우리 며느리가 나를 봉양하느라 너무 고생이 많구나. 나는 이미 늙었다. 어찌 남은 세월이 아까워 저 젊은 것을 오랫동안 묶어 두겠는가?”
결국 그는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그러자 그의 딸이 관가에 고발하였다.
“올케가 저의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관에서 그녀를 잡아 포박하고는 지독하게 고문하고 혹독하게 다스렸다. 효부는 혹독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범행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말았다. 당시 옥리獄吏로 있던 우공于公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효부입니다. 시어머니를 10여 년이나 봉양하면서 그 효성이 사방에 소문이 난 사람입니다. 절대로 죽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태수太守는 이 말을 듣지 않았다. 우공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승소하지 못하자 그 소송 문건을 끌어안고는 관청 입구에서 통곡하고 떠나갔다. 그 후로 고을에 3년이나 모진 가뭄이 들었다. 다음 태수가 부임하여 재앙의 원인을 찾자 우공이 말하였다.
“효부를 죽여서는 안 되는데 앞서 태수가 그녀를 억울하게 죽였습니다. 재앙의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태수는 즉시 직접 효부의 무덤에 제사를 지냈다. 그러자 돌아오기도 전에 큰비가 내렸다.
『장로전長老傳』에서 말하였다.
“효부의 이름은 청靑이었다. 청은 죽을 무렵에 수레에 열 길 크기의 대나무 장대를 싣고 다섯 개의 깃발을 달고는 대중 앞에서 맹세하였다.
‘청에게 만약 죄가 있다면, 죽였을 때 내 피가 이 장대를 따라 아래로 흘러내릴 것입니다. 하지만 청이 죽으면 피는 분명 거슬러 흐를 것입니다.’
형을 집행하고 나자 푸른빛과 누런빛을 띤 그의 피가 깃발을 따라 대나무 꼭대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깃발을 따라 내려왔다고 한다.”


007_0812_a_01L
韓伯兪有過其母笞之母曰他日
007_0812_a_02L未甞泣今何泣也對曰他日兪得笞常
007_0812_a_03L今母力衰不能使痛是以泣也

007_0812_a_04L
又石奢楚人事親孝昭王時爲令尹
007_0812_a_05L行道遙見有殺人者追之乃其父也
007_0812_a_06L奢縱父而還自繫獄使人言於王曰
007_0812_a_07L夫以父立政不孝廢法縱罪不忠請死
007_0812_a_08L贖父遂因自刎右此二驗
出說苑錄

007_0812_a_09L
漢書載東海孝婦養姑甚謹姑曰婦
007_0812_a_10L養我勤苦我已老何惜餘年久累年
007_0812_a_11L遂自縊死其女告官云婦殺我母
007_0812_a_12L官收繫之栲掠治毒孝婦不堪楚毒
007_0812_a_13L自謀伏之時于公爲獄吏曰此婦
007_0812_a_14L姑十餘年以孝聞徹必不殺也太守
007_0812_a_15L不聽于公爭不得理抱其獄辭哭於
007_0812_a_16L府▩去自後郡中枯旱三年後太守
007_0812_a_17L思求其所咎于公曰孝婦不當死
007_0812_a_18L前太守枉殺之咎當在此太守即時
007_0812_a_19L身祭孝婦之墓未返而大雨焉長老傳
007_0812_a_20L孝婦名用靑靑將死車載十丈竹
007_0812_a_21L竿以懸五幡立誓於衆曰靑若有罪
007_0812_a_22L願殺血當順下靑若枉死血當逆流
007_0812_a_23L旣行刑已其血靑黃緣幡竹而上極摽
007_0812_a_24L又緣幡而下云尒

007_0812_b_01L
부선符先으로 뽑혔던 니화泥和에게는 웅雄이라는 딸이 있었다. 니화는 영건永建 원년(126)에 현의 공조功曹가 되었는데, 현장縣長인 조사趙社가 니화를 파견해 파군巴郡 태수를 찾아뵙고 예를 올리게 하였다. 그러나 10월에 성단城湍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물에 빠져 죽었는데, 시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웅은 애통하게 울부짖으며 목숨마저 돌보지 않았다. 그는 아우인 현賢과 남편에게 명령하였다.
“아버지 시체를 열심히 찾아보세요. 만약 찾지 못한다면 제가 직접 물에 들어가 찾겠습니다.”
그때 웅의 나이는 27세였고, 다섯 살짜리 아들 공貢과 세 살짜리 아들 세貰가 있었다. 그녀는 또 비단 향낭香囊 하나에 금과 진주로 된 반지를 하나씩 넣어 어린 두 아들에게 주었는데, 애끓는 울음소리가 입에서 끊어지지 않았으므로 일가 친족들이 내심 걱정하였다.
12월 15일이 되어도 아버지 시체를 찾지 못하자 웅은 작은 배를 타고 나가 아버지가 빠져 죽은 곳에서 몇 번 곡을 하더니 스스로 물속으로 몸을 던져 소용돌이치는 급류에 휘말려 가라앉았다. 그가 아우의 꿈에 나타나 말하였다.
“21일에 아버지와 함께 나가겠다.”
그날이 되자 꿈에서 말한 것처럼 아버지를 붙들고 함께 떠올라 물에서 나왔다. 현장이 이를 보고하자 군의 태수 소등蕭登이 상서尙書께 받들어 올리고, 호조戶曹 연掾을 파견해 웅을 위해서 비를 세우고 또 그 형상을 그려 그 지극한 효성을 알게 하였다.이상 두 가지 증험은 『수신기搜神記』에 나온다.

당나라 자주 자사慈州刺史인 대원大原 왕천석王千石은 성품이 본래부터 어질고 효성스러웠으며, 침착하고 조심스러워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으며, 더군다나 내전內典에 정통하여 믿는 마음으로 행을 단련했다. 정관貞觀 6년(632)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어 상을 치를 때에는 그 예가 지나쳐 하루 한 끼만 먹고 항상 재계하였기에 몸이 상해 해골이 서 있는 것 같았다. 묘지 왼쪽에 여막廬幕을 짓고 흙을 져다 봉분을 만들었다. 밤마다 항상 불경을 외우면서 새벽까지 자지 않았다. 그러자 항상 경쇠를 치는 소리가 들렸는데 유난히 맑고 청아했으며, 아울러 기이한 향기가 풍겨 몇 리 밖까지 퍼졌다. 이 이야기를 들은 승려와 속인들치고 놀라며 기이하게 여기지 않는 자가 없었다.이 한 가지 증험은 『명보습유冥報拾遺』에 나온다.

「불효편不孝篇」

007_0812_b_01L
揵爲符先泥和其女者名雄泥和至
007_0812_b_02L永建元年爲縣功曹縣長趙社遣泥
007_0812_b_03L拜撽謁巴郡太守以十月乘船於
007_0812_b_04L城湍墮水死屍喪不得雄哀慟號咷
007_0812_b_05L命不圖存告弟賢及夫命勤覓父屍
007_0812_b_06L若求不得吾欲自沉覓之時雄年二十
007_0812_b_07L有子男貢年五歲貰三歲又爲作
007_0812_b_08L繡香囊一枚盛金珠環預嬰二子
007_0812_b_09L號之聲不絕於口昆族私憂至十二
007_0812_b_10L月十五日父喪未得雄乘小般於父
007_0812_b_11L墮處哭數聲竟自投水中旋流沒底
007_0812_b_12L見夢告弟至二十一日與父俱出
007_0812_b_13L期如夢與父相持並浮出江縣長表
007_0812_b_14L郡太守蕭登承上尙書遣戶曹掾
007_0812_b_15L爲雄立碑圖像其形令知誌孝右二驗
搜神記

007_0812_b_16L唐慈州刺史大原王千石性自仁孝
007_0812_b_17L沈謹見稱尤精內典信心練行貞觀
007_0812_b_18L六年父憂居喪過禮一食長齋柴毁
007_0812_b_19L骨立廬於墓左負土成墳夜中常誦
007_0812_b_20L佛經霄分不寢每聞擊磬之聲非常
007_0812_b_21L淸徹兼有異香延及數里道俗聞者
007_0812_b_22L莫不驚異右一驗
㝠報拾遺

007_0812_b_23L

007_0812_b_24L不孝篇

007_0812_c_01L
술의부述意部
무릇 충성을 세우고 효도를 세우면 이로써 그 이름을 후대에 드날리고, 반역을 행하고 어긋난 짓을 하면 이로써 미래에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는다. 이렇게 효도하면 올라가고 반역하면 내려가니, 선과 악은 호胡와 월越처럼 간격이 아득한 것이다. 따라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는 아사세왕의 흉악한 반역을 가엾이 여기고 선한 일을 묻던 나운羅雲을 칭찬하셨으니, 장차 불효의 지독한 불길이 꺼질 방도가 없게 되고 악한 반역의 짙은 어둠이 밝아질 기약이 없게 될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중죄를 지어 감옥에 갇힌 죄수가 온갖 고통을 골고루 받는 것과 같다. 긴 칼을 끌어안고, 큰 형틀에 꿰이고, 무쇠 집게를 두르고, 쇠사슬을 짊어진 채 그 몸을 때리면 짓무른 상처에서 더러운 고름이 줄줄 흐르고, 사방 가득 해골이 즐비하며 악취가 온통 진동을 한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인자한 아버지가 보고 싶어 아무리 간절하게 정성을 다한다 해도 뵙기가 어렵다.

감응연感應緣이와 같이 오역죄64)를 저지르고 삼보에 나쁜 마음을 품어 현생에서 재앙을 만났던 사례가 수도 없이 많아 여러 책에 모두 수록되어 있는데, 이제 불효하여 현세에 과보를 받았던 증험을 두 가지만 간략히 서술한다.
주나라 왕언위王彥偉
시어머니를 잘못 모신 수나라 며느리

주나라 때 성은 왕王씨에 자字가 언위彦偉인 하남河南 사람이 있었다. 그는 품성이 흉악해 사냥하기를 좋아하였다. 부모는 지극한 사랑으로 외아들을 키우면서 악인들과 어울려 놀지 말라고 항상 타이르고, 또한 사냥도 허락하지 않았으니, 혹 몸과 목숨이 손상되어 후손을 잇지 못하면 어쩌나 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위는 아버지의 타이름도 따르지 않고 항상 사냥하던 버릇을 중지하지 않았으며, 아울러 악인들을 쫓아다니며 늘 못된 짓을 저질렀다. 부모는 그가 악행을 중지하지 않는 것을 보고 벌로 매를 50대 때렸고, 그는 몸에 상처가 생겨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 일로 부모를 원망한 그는 부모가 잠든 틈을 노려 몰래 흙 포대로 부모의 입을 틀어막고 그 위에 눌러 앉아 호흡이 통하지 못하게 하였으니,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고 죽게 하여 부모가 죽더라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귀신이

007_0812_c_01L述意部

007_0812_c_02L
夫以立忠立孝所以揚名於後代行逆
007_0812_c_03L行乖所以受報於來苦孝逆昇沉
007_0812_c_04L惡胡越故大慈愍闍王之凶勃譽羅
007_0812_c_05L雲之善徵將恐不孝毒火無由而滅
007_0812_c_06L惡逆重闇開了未期譬如牢獄重囚
007_0812_c_07L具縈衆苦抱長枷穿大械帶金鉗
007_0812_c_08L鐵鏁捶撲其軀▼(日+農)瘡穢爛周徧形骸
007_0812_c_09L臭惡纒匝而欲以此狀求見慈父
007_0812_c_10L誠難覩也

007_0812_c_11L

007_0812_c_12L感應緣如是五逆及惡心向三寶現遭殃
咎者旡量並散在諸篇今略述二

007_0812_c_13L不孝現報
之驗也

007_0812_c_14L
周王彥偉隋婦養姑

007_0812_c_15L
周時有人姓王字彥偉河南人爲性
007_0812_c_16L兇惡好游獵父母孤養憐愛極重
007_0812_c_17L諫不許共惡人交游1) [59] 2) [60] 射獵
007_0812_c_18L恐損身命不存係嗣偉不從父訓
007_0812_c_19L獵不止兼逐惡人常爲麁過父母旣
007_0812_c_20L見不止兇行罰杖五十身瘡不得出
007_0812_c_21L以恨父母伺夜眠之後密以土袋
007_0812_c_22L父母口加身坐上望氣不出意令遣
007_0812_c_23L無有瘡瘢將爲卒亡不猜己身
007_0812_c_24L「祈」字形似「祚」{編}「听」聽之譌字{編}次同

007_0813_a_01L방에 들어와 온 집 안을 뒤흔들어 어른이고 아이고 모조리 깨어나 언위를 침상 앞으로 넘어뜨렸다.
언위는 곧 위를 향해 드러눕게 되었고, 흙 포대는 이미 언위의 배 위에 있었다. 부모가 소생하여 정신을 차리고는 아들 배 위의 흙 포대를 잡아당겼지만 몸에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언위는 또 귀신이 흙 포대 위에서 누르는 것을 보았고, 너무도 괴로워 거의 죽게 되자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다. 온 집 안의 어른, 아이들과 이웃 사람들까지 힘을 합해 흙 포대를 잡아당겼지만 끝내 옮길 수가 없었다. 언위는 소리도 내지 못한 채 그저 손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합장하고 죽었다.

수나라 대업大業 연중에 하남河南 사람인 어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불효하였다. 시어머니는 두 눈이 멀었고, 며느리는 지렁이로 국을 끓여 시어머니를 먹였다. 시어머니는 그 맛이 이상해 몰래 한 토막을 숨겨 두었다가 그것을 아들에게 보였다. 아들이 그것을 보고는 며느리를 송치하려고 현으로 향했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비와 천둥이 진동하더니 그 며느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며느리가 공중에서 떨어졌는데, 몸통과 옷은 여전했지만 그 머리가 흰 개의 머리로 바뀌어 있었다. 예전처럼 말을 하기에 그 까닭을 묻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시어머니께 불효했기 때문에 천신天神이 벌을 주었습니다.”
남편은 그대로 관청으로 송치하였고, 그녀는 때때로 시장에서 걸식하다가 나중에는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이 한 가지 증험은 『명보기冥報記』에 나온다.

살생을 경계하는 글
옛말에 효가 백행百行의 첫째이고 인이 오상五常65)의 으뜸이라 하였다. 무릇 인과 효란 선으로 나아가는 근본이니, 삼황三皇과 오제五帝의 도가 이를 넘어서지 않고 공자와 맹자가 성인과 현인이란 이름을 얻은 것 역시 이 때문일 뿐이다. 외교에서 오상이라 칭하는 것을 내교에서는 오계라 하니, 명칭은 다르지만 뜻은 동일하다. 따라서 인왕人王과 법왕法王의 도가 모두 인의仁義를 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초목에게까지 교화가 미치고 곤충에게까지 은택이 미쳤다. 탕湯은 그물에서 세 면을 제거했고66) 공자는 낚시를 하고 그물을 쓰지 않았으니, 모두 살생을 금지하려던 점차였다.

007_0813_a_01L見有鬼來入堂內震動家內大小並
007_0813_a_02L翻偉牀前偉便仰臥土袋已在偉
007_0813_a_03L父母蘇覺遂挽兒腹上土袋不能
007_0813_a_04L去身偉復見鬼壓土袋上極困垂死
007_0813_a_05L唱呌救命合家大小及以隣人併力
007_0813_a_06L挽之必竟不移偉聲不出1) [61] 得以手
007_0813_a_07L叩頭合掌而卒

007_0813_a_08L
隋大業中河南人婦女養姑不孝
007_0813_a_09L兩目盲婦以蚯蚓爲羹以食之姑怪
007_0813_a_10L其味竊藏一臠留以示兒兒還見之
007_0813_a_11L欲送婦向縣未及而雨雷震失其婦
007_0813_a_12L俄而婦從空落身衣如故而易其頭
007_0813_a_13L爲白狗頭言語不異問其故答云以
007_0813_a_14L不孝姑爲天神所罰夫以送官時乞
007_0813_a_15L食於市後不知所在右一驗
冥報記

007_0813_a_16L

007_0813_a_17L誡殺生文

007_0813_a_18L
古云孝爲百行之初仁乃五常之首
007_0813_a_19L仁孝者乃詣善之本三皇五帝之道
007_0813_a_20L不踰於此孔孟之得聖賢名亦由此而
007_0813_a_21L已矣外敎稱五常內敎名五戒名異
007_0813_a_22L義同故知人王法王之道俱不越仁義
007_0813_a_23L所以化被草木澤及昆虫湯網去
007_0813_a_24L三面孔子釣而不網皆止殺之漸

007_0813_b_01L조간자趙簡子67)는 떼로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물을 치지 않았고, 양고기 등을 먹지 않고 물고기를 바치는 자를 선하게 여기지 않았으니, 모두 살생을 경계한 것이었다.
운봉 화상雲峯和尙께서는 말씀하셨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려 한다면 천생千生의 부모를 추억해 차마 중생들의 고기를 먹을 수가 없다. 만약 화신으로 찾아온 보살이 아니라면 그들은 곧 전생의 부모이거나 친척이다. 무엇 때문인가? 『능엄경』에서 말하였다.
‘사람이 양을 먹으면 양은 죽어 사람이 되고 사람은 죽어 양이 되어 다른 중생들을 잡아먹는다. 또한 이와 같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고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면서 서로서로를 잡아먹고, 미래가 다하도록 악업으로 함께 태어난다. 나아가 네가 나의 생명을 빼앗았으니 내가 다시 너에게 빚을 갚고, 네가 나의 마음을 사랑했으니 내가 너의 몸을 어여삐 여기면서 이런 인연으로 백천 겁이 경과하도록 항상 결박에 얽혀 지내게 되는 것이다.’68)

포대 화상 계살송布袋和尙誡殺頌
人生在世大無知   세상 사는 사람들 너무도 어리석어
日日朝朝恰似癡   날마다 아침마다 흡사 바보 같으니
臠割衆生身體肉   중생들 신체의 살을 저미고 잘라
自家面上要添肥   제 얼굴에 기름기만 더하려 하네
喉嚨三寸元無底   세 치의 목구멍은 원래 바닥이 없으니
何年何日有滿時   어느 해 어느 날에나 가득 찰 때 있을까
朝飡一頓連心飽   아침나절 한 끼 먹었으면 흡족하다 생각해야지
喫了逡巡又却飢   먹고 나선 우물쭈물하다가 또 배고프다 하네
不道割他身上痛   칼에 몸이 잘리는 그들의 고통은 말하지 않고
更嫌這肉少肥脂   이 고기 기름기가 적다고 불평만 늘어놓으니
與汝黃金千萬兩   너희에게 황금 천만 냥을 준다고 한들
誰肯將刀自割之   누가 기꺼이 칼로 자신을 찌를 수 있을까
地獄苦辛人不信   지옥의 혹독한 고통을 사람들 믿지 않지만
待君命盡始方知   그대 목숨이 다하는 날에 비로소 알게 되리니
不但飛禽并雜類   날아다니는 새와 잡다한 짐승뿐만 아니라
他家揔是父娘兒   모든 존재가 바로 나의 부모이자 아들
奉勸世人觀此頌   세상 사람들이여 부디 이 게송을 보고
慈悲不殺最便宜   자비로 살생하지 마소, 그게 가장 좋다네

자수 심69) 화상 게송(慈受深和尙云)
有恩念念報     은혜를 입었으면 생각 생각 갚아라
報則合天道     그렇게 갚으면 천도에 합하리라
有寃念念解     원한을 맺었으면 생각 생각 풀어라

007_0813_b_01L簡子不受鳩故網羅不施羊續不食
007_0813_b_02L而獻者不至善皆戒殺也

007_0813_b_03L
雲峯和尙云要爲孝順父母者追憶千
007_0813_b_04L生之父母不忍食衆生之肉若非菩薩
007_0813_b_05L化身來便是前生親眷屬何以故
007_0813_b_06L嚴云以人食羊羊死爲人人死爲羊
007_0813_b_07L食餘衆生亦復如是死死生生互來
007_0813_b_08L相噉惡業俱生窮未來際乃至汝負
007_0813_b_09L我命我還汝債汝愛我心我怜汝色
007_0813_b_10L以是因緣經百千劫常在纒縛

007_0813_b_11L

007_0813_b_12L布袋和尙誡殺頌

007_0813_b_13L
人生在世大無知日日朝朝恰似癡

007_0813_b_14L臠割衆生身體肉自家面上要添肥

007_0813_b_15L喉嚨三寸元無底何年何日有滿時

007_0813_b_16L朝飡一頓連心飽喫了逡巡又却飢

007_0813_b_17L不道割他身上痛更嫌這肉少肥脂

007_0813_b_18L與汝黃金千萬兩誰肯將刀自割之

007_0813_b_19L地獄苦辛人不信待君命盡始方知

007_0813_b_20L不但飛禽并雜類他家揔是父娘兒

007_0813_b_21L奉勸世人觀此頌慈悲不殺最便宜

007_0813_b_22L

007_0813_b_23L慈受深和尙云

007_0813_b_24L
有恩念念報報則合天道有寃念念解

007_0813_c_01L解則無煩惱     그렇게 풀어 버리면 번뇌가 사라지리라
一身類浮雲     이 한 몸은 뜬구름과 같고
百年同過鳥     한평생은 새의 여정과 같지만
若以寃報寃     만약 원한으로 원한을 갚는다면
萬劫无由了     만겁토록 끝날 기약이 없느니라
世上多殺生     세상에 살생이 많아지면
遂有刀兵劫     결국 도병겁70)이 있게 되리니
負命殺汝身     목숨을 빚졌으면 그대 몸을 죽이고
欠財焚汝宅     재물을 빚졌으면 그대 집을 태우리라
離散汝妻子     그대의 처자식이 흩어지는 것은
曾破他巢穴     다른 이의 둥지와 굴을 파괴했기 때문
影響各相似     인과응보는 그림자나 메아리 같나니
洗耳听佛說     귀를 씻고 부처님 말씀을 들어 보게나
佛以眞實口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말씀으로
說法无處謬     설법하셨기에 한 점 오류도 없나니
人天常誦持     인간과 하늘이 항상 수지 독송하면
龍神知護祐     용과 신들이 알고 보호하고 돕느니라
施食放生命     음식을 베풀고 생명을 살려 주면
決定報長壽     결정코 보답으로 장수할 것이며
過酒與僧尼     비구와 비구니에게 술을 권하면
後世必无手     후세에 반드시 손이 없으리라
在家見聞熟     재가자들은 견문이 성숙했더라도
意謂合食肉     고기 먹는 걸 합당하다 여기니
一蟻不忍殺     개미 한 마리도 차마 죽여서는 안 되는데
何況烹六畜     어찌 하물며 육축을 삶아 죽이는가
願君靑眼開     부디 그대여, 푸른 눈동자를 뜨고
試將黃卷讀     저 누런 책들을 한번 읽어 보시게
要聞知見香     반드시 지견의 향기를 맡아
熏汝腥羶腹     기름 낀 그대 배 속에 스미게 하라
人間官法中     인간세계 관가의 법에는
畜生殺无罪     축생을 죽여도 죄가 없기에
朝烹與暮割     아침에는 삶고 저녁에는 자르면서
恬然不知悔     좋구나 하고 뉘우칠 줄 모른다
世法雖不理     세상 법으로야 처벌받지 않지만
寃債何時已     원한의 빚이 어느 때에나 끝날까
不見遂安公     보지 못했는가, 저 수안공이
五犬逼而死     다섯 마리 개에게 핍박당해 죽었던 것을71)
善惡生汝心     선과 악이 그대 마음에서 생기니
汝心宜早戢     그대 마음을 얼른 삼가야만 하네
鵝烹語告人     거위가 삶기면서 사람들에게 말하였고
狗死魂猶泣     개가 죽어서도 혼백은 여전히 울었지
警誡甚分明     꾸짖고 타이르는 말 너무도 분명하건만
愚耳終不入     어리석은 귀에는 끝내 들어가지 않으니
苦菓一朝熟     고통의 열매가 하루아침에 익어
恐君悔不及     그대의 후회가 소용없을까 걱정이네
黃犬見人喜     누런 개들 사람만 보면 반겨
未喚先掉尾     부르기도 전에 먼저 꼬리를 흔들고
長年護汝家     긴 세월 그대의 집을 보호하면서
深夜不敢睡     깊은 밤에도 감히 잠을 자지 않았네
无罪忽見烹     하나 죄도 없이 갑자기 삶아 버리니
此理恐未是     이게 과연 도리에 맞는 짓일까
細推犬有功     개들의 공을 세밀히 추론해 보면
却歎人无義     의리 없는 인간들 짓에 탄식하리라
好生惡死心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마음
人畜无差別     사람이나 짐승이나 차이가 없나니
刀砧纔現前     칼과 몽둥이가 눈앞에 보이기만 해도
愁苦不容說     근심과 고통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이지
鶉詩頗哀鳴     메추라기의 시가 자못 애절하고
牛拜彌慘切     소가 올리는 절이 너무도 참혹하건만
嗟吁人不悟     아 어쩌나 사람들 깨닫지를 못하고
一至身殞滅     다들 죽음의 구렁텅이로 걸어가네
何曾食萬錢     하증은 만전어치를 먹어 치우고72)
顏子飮一瓢     안자는 표주박 하나로 물을 마셨으며73)
賢者心念道     현자의 마음은 늘 도를 생각하고
愚人志在庖     어리석은 자의 뜻은 푸줏간에 있지
賢愚趣不同     현자와 어리석은 자는 가는 곳이 다르니
何啻雲泥遙     어찌 구름과 진흙의 아득함 정도일까
豢養恐非福     가축을 기르는 것도 복이 되지 못하니
可信如昭昭     대낮에 보듯 분명하게 믿어야 옳으리라

007_0813_c_01L解則無煩惱一身類浮雲百年同過鳥

007_0813_c_02L若以寃報寃萬劫无由了世上多殺生

007_0813_c_03L遂有刀兵劫負命殺汝身欠財焚汝宅

007_0813_c_04L離散汝妻子曾破他巢穴影響各相似

007_0813_c_05L洗耳*听佛說佛以眞實口說法无虗謬

007_0813_c_06L人天常誦持龍神知護祐施食放生命

007_0813_c_07L決定報長壽過酒與僧尼後世必无手

007_0813_c_08L在家見聞熟意謂合食肉一蟻不忍殺

007_0813_c_09L何況烹六畜願君靑眼開試將黃卷讀

007_0813_c_10L要聞知見香熏汝腥羶腹人間官法中

007_0813_c_11L畜生殺无罪朝烹與暮割恬然不知悔

007_0813_c_12L世法雖不理寃債何時已不見遂安公

007_0813_c_13L五犬逼而死善惡生汝心汝心宜早戢

007_0813_c_14L鵝烹語告人狗死魂猶泣警誡甚分明

007_0813_c_15L愚耳終不入苦菓一朝熟恐君悔不及

007_0813_c_16L黃犬見人喜未喚先掉尾長年護汝家

007_0813_c_17L深夜不敢睡无罪忽見烹此理恐未是

007_0813_c_18L細推犬有功却歎人无義好生惡死心

007_0813_c_19L人畜无差別刀砧纔現前愁苦不容說

007_0813_c_20L鶉詩頗哀鳴牛拜彌慘切嗟吁人不悟

007_0813_c_21L一至身殞滅何曾食萬錢顏子飮一瓢

007_0813_c_22L賢者心念道愚人志在庖賢愚趣不同

007_0813_c_23L何啻雲泥遙豢養恐非福可信如昭昭

007_0813_c_24L「但」底本多即「伹」今改爲本字「但」{編}

007_0814_a_01L世間一等人     세간의 어떤 부류 사람들은
諂事諸神鬼     여러 귀신들을 아첨하며 섬기면서
殺命欲邀福     생명을 죽임으로써 복을 부르려 하지만
皇天无此理     저 거룩한 하늘에 그런 도리는 없다네
種棘不生禾     대추나무를 심으면 벼가 나지 않고
身曲影難直     몸이 구부정하면 그림자가 곧기 어렵지
孔子有箴誡     공자께서도 경계하신 말씀이 있으니
可信如金石     금석처럼 굳게 믿어야 옳으리라
人生平爲福     사람이 한평생 복으로 여겼던 것이
有餘返爲害     그 뒤에는 도리어 해가 되나니
莊周獨理明     장주가 홀로 이 이치에 밝아
可作貪者戒     탐욕스러운 자들을 꾸짖을 수 있었지
富漢喜食肉     부자들은 고기 먹기를 좋아하고
貧家多喫菜     가난한 자는 다들 채소를 먹지만
喫菜比食肉     채식과 육식을 비교해 보면
且無身後債     도리어 죽은 뒤에 빚은 없다네
祝壽作生日     장수를 기원하는 생일날이 되면
親朋互相慶     친지와 벗들이 서로 축하하면서
未燒一爐香     한 가닥 향도 사르기 전에
且殺百箇命     온갖 생명부터 죽이고 보네
奴僕各醉飽     노비와 일꾼까지 흥청망청 먹고 마시면서
歌舞亂觀听     어지러운 춤과 노래를 구경하고 들으니
如此望長年     이와 같이 하고도 장수하길 바라는
爲汝慚諸聖     그대를 위해 모든 성인께 참회하노라
한산시寒山詩
寄語食肉軰     고기 먹는 자들에게 한마디 해야겠네
食時无逗留     고기 먹을 때 잠시의 주저함도 없구나
今生過去種     금생은 과거에 심은 것
未來今日修     미래는 오늘 닦는 것
祗取今日美     그저 오늘의 즐거움만 취하고
不慮來生憂     내생의 우환은 걱정하지 않으니
老鼠入飰瓮     늙은 쥐가 밥통에 들어간 것처럼
雖飽難出頭     배는 부르지만 나오기 어렵겠군
生前大愚痴     전생에도 그리 어리석더니
不爲今日悟     오늘 깨달으려 하지도 않네
今日如許貧     오늘 이렇게 가난한 것은
總是前生做     모두 이것이 전생의 결과
今日又不修     오늘 또다시 닦지 않는다면
來生還如古     내생에도 역시나 옛날 그대로
兩岸各無船     양쪽 언덕 어디에도 배가 없으니
渺渺難濟渡     아득한 물결 건네주기 어렵구나
我口常喫菜     내 입은 항상 채소를 먹는데
你腹常飽肉     네 배는 항상 고기로 채우니
看你肥如瓠     내 보기에 너는 항아리처럼 비대하고
笑我瘦如竹     너는 나를 대처럼 수척하다 비웃겠지
我瘦且無寃     나는 수척하지만 원수진 일은 없는데
汝肥恐非福     너는 비대하지만 복되지 않을까 걱정이네
斯言雖逆耳     이런 말 비록 귀에 거슬리겠지만
請君徐徐讀     부탁이니 그대여, 찬찬히 읽어 보게나

『원각초圓覺抄』에서 “천 개의 불탑을 세우는 것이 한 목숨을 살리는 것만 못하다.”74)고 하였다. 무엇 때문인가? 말하자면 소ㆍ양ㆍ돼지ㆍ개ㆍ거위ㆍ오리도 몽둥이와 칼날 아래에서는 슬피 울면서 살기를 바라고, 물고기ㆍ자라ㆍ새우ㆍ게ㆍ조개도 끓는 물과 불길 속에서는 몸을 뒤트니 그 고통을 어찌 말로 할 수 있겠는가. 먹는 사람이야 맛있다고 말하지만 죽는 자는 너무도 고통스럽다. 끓는 물과 불길과 칼과 톱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줄줄 흐르니 그 고통이 이보다 심할 수는 없다. 사람이 나무나 돌이 아닌데 어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아가 저 뱀도 구슬을 물어 오고

007_0814_a_01L世間一等人諂事諸神鬼殺命欲邀福

007_0814_a_02L皇天无此理種棘不生禾身曲影難直

007_0814_a_03L孔子有箴誡可信如金石人生平爲福

007_0814_a_04L有餘返爲害莊周獨理明可作貪者戒

007_0814_a_05L富漢喜食肉貧家多喫菜喫菜比食肉

007_0814_a_06L且無身後債祝壽作生日親朋互相慶

007_0814_a_07L未燒一爐香且殺百箇命奴僕各醉飽

007_0814_a_08L歌舞亂觀*听如此望長年爲汝慚諸聖

007_0814_a_09L

007_0814_a_10L寒山詩

007_0814_a_11L
寄語食肉軰食時无逗留今生過去種

007_0814_a_12L未來今日修祗取今日美不慮來生憂

007_0814_a_13L老鼠入飰瓮雖飽難出頭生前大愚痴

007_0814_a_14L不爲今日悟今日如許貧總是前生做

007_0814_a_15L今日又不修來生還如古兩岸各無船

007_0814_a_16L渺渺難濟渡我口常喫菜你腹常飽肉

007_0814_a_17L看你肥如瓠笑我瘦如竹我瘦且無寃

007_0814_a_18L汝肥恐非福斯言雖逆耳請君徐徐讀

007_0814_a_19L
圓覺抄云造千箇佛圖不如活一生命
007_0814_a_20L何故謂牛羊猪犬鵝鴨哀鳴於梃刃之
007_0814_a_21L尙欲求生魚鱉蝦蠏蚌蛤宛轉於
007_0814_a_22L湯火之中痛何可言食者云美殺者
007_0814_a_23L極苦湯火刀鋸血肉淋漓於其苦痛
007_0814_a_24L莫甚於斯人非木石寧不動心至如

007_0814_b_01L황새가 팔찌로 변해 은혜에 보답하였으며, 지렁이도 몸을 구부려 새끼를 보호하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 하고 죽기를 싫어하며 혹독한 고통을 두려워하고 혈육과 자손을 사랑하는 마음은 사람과 전혀 차이가 없다. 무릇 살생하려는 자는 먼저 자신부터 관찰해야 하리라. 자신을 이미 죽일 수 없다면, 만물의 생명이라고 어찌 다르겠는가. 고인께서 말씀하셨다.
鱗甲羽毛諸等類   비늘ㆍ껍데기ㆍ날개ㆍ털 달린 모든 중생들
本性與你元無二   본성은 그대와 원래 다름이 없나니
只爲前生作用殊   다만 전생에 지은 업이 달라서
遂使今身頭角異   결국 금생에 머리와 뿔로 달라진 것
磨刀灼火欲烹時   칼을 갈고 불을 피워 삶으려 할 때
口不能言眼還視   입으로 말할 수 없어 눈길로 호소하네
不殺名爲大放生   죽이지 않는 것을 대방생이라 하나니
直至成佛無寃對   곧장 성불에 이르고 원수가 없어지리라

『이록기異錄記』에서 말하였다.
“당의 전 진사進士 최도기崔道紀는 사람 됨됨이가 광폭하고 졸렬하며 노장老莊을 이야기하길 좋아하였다. 급제한 후에 장강과 회수 사이를 노닐다가 술에 진탕 취해 객관에 누웠는데, 물을 긷다가 두레박을 따라서 물고기 한 마리가 올라오게 되었다. 시종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보고하자 도기가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생선이 숙취를 해소하니 얼른 삶아라.’
먹고 나서 한참 지나자 누런 옷을 입은 어떤 사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뜰 한가운데 서서 ‘도기, 도기.’ 하고 연달아 불렀다. 사자는 그를 체포하고는 하늘의 명임을 선포하고 나서 말하였다.
‘하급 선비에 보잘것없는 백성인 최도기가 감히 용의 아들을 죽였다. 관직이 재상에 이르러야 합당하고, 수명이 70세에 이르러야 합당하나 오늘 이 모든 것을 철회한다.’
말을 마치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그날 밤에 도기는 갑자기 죽었다.당시 나이 35세였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嗟乎崔道紀     어쩌나, 최도기
酒狂啖龍子     술김에 용 새끼를 잡아먹었네
天網信不漏     하늘의 법망은 실로 물샐 틈도 없어라
響應若彈指     손가락 튕길 사이에 메아리처럼 돌아왔지
旣失黑頭相     검푸른 머리카락 젊은 나이에
便作黃泉鬼     곧바로 황천의 귀신이 되었으니
怜君學仲尼     가엾구나, 그대 공자의 가르침 배우고도
曾無子產志     자산의 뜻75)은 품은 적이 없었구려

『변정록辨正錄』에서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양을 쫓아 절로 달려오자, 비구가 가리켜 주고는 양을 죽여서 구워 먹었다. 비구는 그 양을 먹고 나서 피부 아래가 온통 뜸을 뜬 것처럼 아파 달려가다가 배가 찔려 죽었다.”

007_0814_b_01L虵含珠雚化環以報恩蟮曲身而護
007_0814_b_02L貪生惡死怖畏痛楚愛戀血屬之
007_0814_b_03L與人無別也凡欲殺生者先作自
007_0814_b_04L身觀身旣不可殺物命無兩般

007_0814_b_05L
古云鱗甲羽毛諸等類本性與你元無
007_0814_b_06L只爲前生作用殊遂使今身頭角異
007_0814_b_07L磨刀灼火欲烹時口不能言眼還視
007_0814_b_08L殺名爲大放生直至成佛無寃對

007_0814_b_09L
異錄記云唐前進士崔道紀爲人狂卒
007_0814_b_10L喜談莊老及弟 [59] 遊江淮間遇酒醉
007_0814_b_11L臥于客館中汲水有一魚隨桶而
007_0814_b_12L僕者異之以告道紀乃喜曰魚美
007_0814_b_13L能醒酒可速烹之旣食良久有黃衣
007_0814_b_14L使者自天而下立於庭中連呼道紀
007_0814_b_15L道紀使者執捉宣勑罷曰催道紀下士
007_0814_b_16L小民敢殺龍子官合至宰相壽合至
007_0814_b_17L七十今日並除言訖昇天而去夜道紀
007_0814_b_18L暴卒時年三
十五
頌曰

007_0814_b_19L嗟乎崔道紀酒狂啖龍子天網信不漏

007_0814_b_20L響應若彈指旣失黑頭相便作黃泉鬼

007_0814_b_21L怜君學仲尼曾無子產志

007_0814_b_22L
辨正錄云有人逐羊奔寺比丘遂指示
007_0814_b_23L乃殺以炙啖比丘食已灸遍於皮
007_0814_b_24L走穿腹而卒

007_0814_c_01L『경률이상론經律異相論』에서 말하였다.
“어떤 나무꾼이 산에 들어갔다가 폭설과 극도의 추위를 만났는데 어떤 곰이 사람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그를 인도해 굴로 들어갔다. 눈이 그쳐 나무꾼이 산을 내려오다가 사냥꾼을 만났다. 나무꾼이 사냥꾼에게 곰이 있는 굴을 손짓하는 순간 즉시 팔이 떨어져 버렸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因果如影響     인과는 메아리나 그림자와 같아
毫髮無差錯     털끝만큼도 오차가 없나니
啖炙僧膓穿     양을 구워 먹은 승려는 배가 찔려 죽고
指態樵臂落     곰을 가리킨 나무꾼은 팔이 떨어졌지
獸面心有仁     얼굴은 짐승이라도 어진 마음 품었건만
人面心有惡     사람의 얼굴로 악독한 마음 품었으니
天地終不容     하늘과 땅이 끝내 용서하지 않아
立見身消爍     선 자리에 몸이 사그라져 버렸네

자손이 번성하기를 원한다면 방생하라
유중관兪仲寛의 『계살생문戒殺生文』에서 말하였다.
“주나라 예학사預學士가 장어를 삶다가 몸을 위로 구부리고서 머리와 꼬리로 탕 속에서 버티는 놈을 보고는 꺼내서 배를 갈라 보니 새끼들이 있었다.”
이에 자식을 사랑하는 정은 사람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아 사람들이 죽이려는 것을 내가 구해 줄 수 있다면 그 덕을 어찌 작다 하리오. 따라서 후학들에게 부디 권하니, 만약 내 자손이 흥성하기를 바란다면 살생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반드시 놓아주도록 청하라. 세상 사람들을 살펴보면, 부귀와 영화를 누리면서 모든 인연이 뜻대로 되고 만사가 남보다 낫지만 유독 자손이 없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끝내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또 혹 자손이 있더라도 병이 많고 명이 짧으며 생기는 권속마다 모두 원수들이 모이는 꼴이라 세세생생 뜻대로 되지 않으며, 병이 들어 하늘로 갈 때는 한을 품고 죽는 자들이 있으니, 가련하고 우습구나. 후사의 흥성과 쇠망을 알지 못해 이런 응보가 있게 되었음이 너무도 분명하다. 공자께서 “천지의 큰 덕을 생生이라 한다.”76) 하였으니, 내가 천지의 큰 덕을 확대하여 만물까지 미치게 한다면 천지가 이를 이유로 나에게 보답하는 것이 또 얼마나 많겠는가.
한양보漢揚寶가 노란 공작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007_0814_c_01L
經律異相論云有樵夫入山値大雪極
007_0814_c_02L有熊似知人意遂引入窟至雪霽
007_0814_c_03L樵夫下山見獵人乃指其窟即時臂
007_0814_c_04L偈曰

007_0814_c_05L因果如影響毫髮無差錯啖炙僧膓穿

007_0814_c_06L指態樵臂1)▼(火+茖)獸面心有仁人面心有惡

007_0814_c_07L天地終不容立見身消爍

007_0814_c_08L

007_0814_c_09L求嗣放生

007_0814_c_10L
兪仲寛戒殺生文云周預學士煮鱔
007_0814_c_11L有鞠身向上而以首尾就湯者出剖之
007_0814_c_12L腹中有子乃知愛子之情與人無別
007_0814_c_13L而人將殺之吾能救焉其爲德豈小哉
007_0814_c_14L故奉勸後進若欲吾之子孫興盛常見
007_0814_c_15L殺生人須請放之甞見世人冨貴顯
007_0814_c_16L諸緣稱意萬事過人而獨无子
007_0814_c_17L計經求終莫能得又或有子孫多病
007_0814_c_18L短命所得眷屬皆是寃會世世生生
007_0814_c_19L受不如意至有致疾而天者抱恨喪身
007_0814_c_20L可怜可笑曾不知嗣續盛衰自有報應
007_0814_c_21L昭然孔子曰天地之大德曰生吾能
007_0814_c_22L推廣天地之大德以及物則天地之所
007_0814_c_23L以報我者冝如何哉漢揚寶見一黃雀
007_0814_c_24L「▼(火+茖)」疑「落」{編}

007_0815_a_01L땅강아지와 개미들에게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고는 집어다 상자에 담고 노란 꽃을 먹였다. 그렇게 100여 일이 지나자 깃털이 자라 날아가 버렸다. 그날 밤에 노란 옷을 입은 동자가 한양보에게 절을 올리면서 말하였다.
“저는 왕모王母의 사자입니다. 그대의 어질고 사랑스러운 보살핌은 너무도 진실하였습니다. 살려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백옥 팔찌 네 개를 받들어 올립니다. 그대의 자손들은 이 팔찌처럼 지조와 행실이 맑고 깨끗해 삼공三公의 지위에 오를 것입니다. 그 뒤로 한양보는 진震을 낳고, 진은 병秉을 낳고, 병은 사賜를 낳고, 사는 표彪를 낳았는데, 4대가 모두 관직이 대위大尉에 이르러 덕업을 서로 계승하였다. 노란 공작 한 마리를 살려 주고도 그 보답으로 자손이 이렇게 되었는데, 하물며 많은 생명을 살려 주는 것이겠는가.

질병이 치유되기를 원한다면 방생하라
학사 유역劉易이 왕옥산王屋山에서 살 때 목격한 일이다. 큰 벌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리자 거미가 그것을 잡다가 벌에 쏘여 땅에 떨어졌는데, 잠깐 사이에 배가 부풀어 터지려고 하였다. 거미는 천천히 풀밭으로 들어가 토란 줄기를 물어뜯더니 미미하게 갈라지자 상처를 물어뜯은 그 자리에 문질렀다. 그러고 한참 지나자 배가 점점 가라앉았고 예전처럼 걸음이 가벼워졌다. 만물이 살고 싶어서 스스로 그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사람들이 죽이려는 것을 내가 구해 줄 수 있다면 그 덕을 어찌 작다 하리오. 따라서 후학들에게 부디 권하니, 만약 질병이 낫기를 바란다면 항상 방생에다 뜻을 두어라. 세상 사람들을 살펴보면, 약간만 아파도 신음이 터져 나오고 미치도록 아파하며 스스로 감당할 수 없어 의사를 찾아가 방도를 물으면서 날마다 건강하고 편안해지기를 바라며, 급기야 생명을 죽여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병든 몸을 보양하면서 그 생명체가 죽임을 당할 때의 고통이 어떤지는 조금도 생각지 않는다. 자기는 병이 들면 편안해지기를 바라고 다른 생명은 죽건 말건 불쌍히 여기지 않으니, 어진 자라면 진실로 이렇게 하겠는가. 만약 생명을 죽여 병구완에 쓰는 돈을 조금만 떼어 생명을 살려 주는 용도로 쓸 수 있다면 자연히 모든 성현들께서 옹호해 병이 줄어들고 고뇌가 줄어들 것이다. 전傳에서 “죽은 자는 다시 살릴 수 없다.” 하였다.

007_0815_a_01L墮地爲螻蟻所困撮置箱中食以黃花
007_0815_a_02L百餘日羽毛成飛去其夜有黃衣童
007_0815_a_03L向寶拜曰我王母使者君仁愛見極
007_0815_a_04L感惠濟白環四枚奉謝令君子孫
007_0815_a_05L操行潔白位登三公當如此環後寶
007_0815_a_06L生震震生秉秉生賜賜生彪四世皆
007_0815_a_07L官至大尉德業相繼夫放一黃雀
007_0815_a_08L報及子孫如此況多者乎

007_0815_a_09L

007_0815_a_10L疾病放生

007_0815_a_11L
士劉易居王屋山見一大峰罣子蛛
007_0815_a_12L網搏之爲蜂所𧐭墜地俄頃腹脹欲
007_0815_a_13L徐行入草齧芋梗微破以瘡就齧
007_0815_a_14L處磨之良久腹漸消輕躁如故物之
007_0815_a_15L愛生自治其疾如此而人將殺之
007_0815_a_16L能救焉其爲德豈少哉故奉勸後進
007_0815_a_17L若欲疾病痊除常當留意放生甞見世
007_0815_a_18L小有疾恙呻吟痛切已不能堪
007_0815_a_19L醫問卜日望康安及殺生命別製異
007_0815_a_20L以養病▼(身+丘)略不念物之被殺其痛
007_0815_a_21L如何在己則疾病求安在物則殺害不
007_0815_a_22L仁者固如是乎若能少移殺命養病
007_0815_a_23L之資以爲救放生命之用自然諸聖擁
007_0815_a_24L少病少惱傳曰死者不可復生

007_0815_b_01L내가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듯이 만물도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평등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보호한다면 그 복된 과보가 또 얼마나 많겠는가.
두비감杜祕監의 처 풍馮씨가 자라 여덟 마리로 음식을 만들려고 했는데, 여종이 차마 그럴 수 없어 못에다 풀어 주었다. 그러자 분노한 풍씨가 수백 대를 때렸다. 기절해 거의 죽어 가던 여종이 동산에 드러누워 있다가 한밤중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라 떼가 못에서 진흙을 지고 나와 상처에 발라 주고 있었다. 그러자 쓰라린 통증이 단박에 가셨다. 이른 아침에 이 사실을 고하자 풍씨가 믿지 못해 그녀가 누워 있던 자리를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자라 발자국이 수두룩하였다. 그래서 자라를 먹는 것을 금하게 되었다. 자라 여덟 마리를 풀어 주고도 그 보응이 이와 같았는데, 하물며 많은 생명을 살려 주는 것이겠는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前世食肉多     전생에 고기를 많이 먹은 탓에
今報疾病苦     금생에 과보로 병들어 고생하니
針艾遍支體     온몸 가득히 침과 뜸을 놓고
呻吟徹朝暮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음하는구나
良醫雖有術     의사가 기술이 아무리 좋다 한들
夙業豈能去     숙세의 업을 어찌 없앨 수 있으랴
願君祈懺麽     부디 그대여, 빌고 참회하라
刳心听佛語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 들어라
彌陁便是大醫王   아미타불이 바로 대의왕이시라
有病無勞別覔方   병들어도 걱정 없는데 따로 방도를 찾네
但得一心專念佛   그저 일심으로 오로지 염불할 수만 있다면
六根四大自淸凉   육근과 사대가 저절로 맑고 상쾌해지리라

장수하기를 원한다면 방생하라
또 유중관의 『계살생문』에서 말하였다.
“양주楊住 제형提形이 육왕산育王山을 유람하다가 부인 10여 명이 종이를 들고 뜰아래 서 있는 꿈을 꾸었는데, 뭔가 하소연할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잠에서 깨어 부엌을 둘러보다가 대합 30여 마리를 발견하고는 풀어 주었다.”
만물이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사람들이 죽이려는 것을 내가 구해 줄 수 있다면 그 덕을 어찌 작다 하리오. 따라서 후학들에게 부디 권하니, 만약 수명이 길어지기를 바란다면 항상 방생에다 뜻을 두어라. 세상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저 자기를 위해 갖가지 일들을 잘 치를 목적으로 중생들의 온갖 생명을 죽여 맛있는 음식을 요란하게 차리고는, 친지와 손님들을 초대해 노래하고 춤추고 마시고 즐기면서

007_0815_b_01L能知我之死不可復生物之死亦不可
007_0815_b_02L復生等心愛護其爲福報冝如何哉
007_0815_b_03L杜秘監妻馮氏以八鱉付婢製食
007_0815_b_04L不忍縱之池馮怒捶數百悶絶將死
007_0815_b_05L臥在園中半夜復甦見群鱉自池中
007_0815_b_06L負泥來塗傷處痛楚頓息詰旦以告
007_0815_b_07L馮猶未信視臥處四傍鱉迹甚多
007_0815_b_08L戒食鱉夫放八鱉而報應如此況多
007_0815_b_09L者乎頌曰

007_0815_b_10L前世食肉多今報疾病苦針艾遍支體

007_0815_b_11L呻吟徹朝暮良醫雖有術夙業豈能去

007_0815_b_12L願君祈懺麽刳心*听佛語

007_0815_b_13L彌陁便是大醫王有病無勞別覔方

007_0815_b_14L但得一心專念佛六根四大自淸凉

007_0815_b_15L

007_0815_b_16L祝壽放生

007_0815_b_17L
又兪仲寛戒殺生文云楊住提形游育
007_0815_b_18L王山夢十數婦女執紙庭下若有所
007_0815_b_19L訴者旣覺視行庖得蛤三十餘枚放
007_0815_b_20L物之愛生如此而人將殺之吾能
007_0815_b_21L救焉其爲德豈小哉故奉勸後進
007_0815_b_22L欲壽數延永常當留意放生甞見世人
007_0815_b_23L只因自爲喜度種種之事殺他衆生種
007_0815_b_24L種之命精製食味讌請親賔歌舞飮

007_0815_c_01L기쁨과 행복으로 여긴다. 만약 이를 돌려 방생에다 쓴다면 자연히 복이 늘고 수명이 늘며 온갖 선들이 아름답게 장식하리라. 맹자께서도 “생生은 내가 바라는 바이다.”77) 하였으니, 내가 원하는 바로써 널리 미루어 짐작해 만물이 모두 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하게 한다면 그 복된 과보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오월吳越의 전왕錢王 시절 연수 선사延壽禪師는 원래 전당錢塘 북곽北郭의 세무전稅務專 관리였다. 그는 물고기와 새우를 파는 것을 보면 항상 그것을 사다가 풀어 주었다. 그러다 가산이 파탄나자 결국 관가의 돈을 훔쳐 방생하는 데 사용하였다. 이 일이 발각되자 왕은 진노하여 감옥에 처넣고 사형을 판결하였다. 하지만 그는 형을 집행하러 시장으로 나아가는데도 태연히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은 왕은 그를 석방해 승려가 되게 하고, 연수延壽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스님은 비단옷을 입지 않았고 음식에 맛을 내지 않았으며, 채식과 베옷으로 평생을 보냈다. 밤이면 귀신들에게 음식을 보시하고 낮에는 온갖 생명들을 살려 주었으니, 그 숫자는 계산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하루에 여섯 차례 꽃을 뿌리면서 행도行道78)하였고, 힘이 남으면 『법화경』을 염송하였는데 감동한 양 떼가 무릎을 꿇고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매일 백여덟 가지 일을 과업으로 삼아 정진함으로써 서방정토행을 닦았고, 제도한 제자가 1,700명이었다. 『종경록』과 『만선동귀집』 등 수백 권을 저술하였으며, 또 시ㆍ게송ㆍ부賦ㆍ영詠 등이 무려 수만 단어였으며, 해외에까지 전파되었다. 고려의 국왕이 스님의 가르침을 열람하고는 제자로서 예를 올렸고, 승려 36명을 파견하였다. 그들은 직접 스님의 인가를 받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본국으로 돌아가 각각 한 지방을 교화하였다. 스님은 앉아서 천화하셨다. 탑에 모시고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 어떤 스님이 매일 탑을 돌면서 예배하였다.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묻자 그 스님이 대답하였다.
“저는 무주撫州의 승려입니다. 병으로 음부陰府에 갔다가 명이 아직 다하지 않았다 하여 방면되어 돌아오던 길에 전각 모서리에 어떤 인물상이 한 폭 걸려 있는 것을 보았는데, 염라대왕이 머리를 조아려 그곳에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까닭을 묻자 저를 담당하던 관리가 말하였습니다.
‘이분은 항주 영명사의 연수 선사이시다. 무릇 사람이 죽으면 다들 이곳을 거쳐 가야 한다. 하지만 오직 이 한 분만은 이곳으로 오지 않으셨고, 이미 서방의 극락세계에서 상품상생하셨다.

007_0815_c_01L以爲懽樂若能返此用爲放生
007_0815_c_02L自然增福增壽萬善莊嚴孟子曰
007_0815_c_03L我所欲也吾能推廣我之所欲使物皆
007_0815_c_04L得其所欲則其爲福報冝如何哉
007_0815_c_05L越錢王時壽禪師初爲錢塘北郭稅務
007_0815_c_06L專知官見賣魚蝦常買救放以至破
007_0815_c_07L家後遂盜官錢爲放生用事發王怒
007_0815_c_08L付獄以大辟論赴市就刑怡然自得
007_0815_c_09L王聞其不怖釋之度爲僧賜名延壽
007_0815_c_10L師衣不繒纊食不重味蔬食布衣
007_0815_c_11L遣朝夕夜施鬼神食晝放諸生命
007_0815_c_12L可稱筭六時散花行道餘力念法華
007_0815_c_13L感群羊跪*听日果一百八事精進
007_0815_c_14L以修西方度弟子一千七百人著宗鏡
007_0815_c_15L萬善同歸集等數百卷又詩偈賦詠
007_0815_c_16L凡數萬言播于海外高麗國王覽師
007_0815_c_17L言敎致弟子之禮送僧三十六人
007_0815_c_18L承印記前後歸本國各化一方

007_0815_c_19L
師坐化入塔久矣有僧每日遶塔禮拜
007_0815_c_20L人問其故僧答我撫州僧因病至陰府
007_0815_c_21L命未盡放還次見殿角有人畵像一軸
007_0815_c_22L閻王頂禮我問其故主吏云此杭州
007_0815_c_23L永明寺壽禪師凡人死者皆經此處
007_0815_c_24L唯此一人不來此處已於西方極樂世

007_0816_a_01L시왕十王께서 그분을 공경한 까닭에 화상을 모시고 공양하는 것이다.’
제가 그 말을 듣고 특별히 발심하여 이곳을 찾아와 탑을 돌며 예배하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살펴볼 때, 방생하여 서방정토행을 닦는 자는 명부와 인간 세계에서 모두 존중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가의 돈을 사용해 방생해도 그 과보가 이와 같았는데, 하물며 자기의 돈을 사용하여 방생하는 경우이겠는가.

『금광명경金光明經』에서 말하였다.
“우리 석가모니께서 옛날 유수 장자流水長者의 아들이던 시절에 말라 버린 연못의 물고기들이 햇볕에 드러나 이리저리 뒹굴며 죽어 가는 것을 보고는 물을 져다가 못에 넣어 주고 먹이를 흩뿌려 굶주림을 면하게 하였으며, 일곱 여래의 명호를 암송하고 십이인연법을 연설해 주었다. 그 만 마리 물고기는 같은 날 생명이 다해 도리천에 만 명의 천자天子로 화생하였다.”79)
또 『금광명경』에서 말하였다.
“옛날에 어느 국왕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름이 마하살타였다. 그가 동산을 유람하다가 호랑이 한 마리를 보았는데, 해산한 지 7일에 일곱 마리 새끼가 에워싸고 있었고 굶주림에 바짝 말라 그 목숨이 다해 가고 있었다. 왕자는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굶주린 호랑이 앞에 드러누워 호랑이의 굶주림을 해결해 주려 하였다. 하지만 수척한 호랑이는 힘이 없어 그를 잡아먹지도 못했다. 왕자는 곧 마른 대나무로 목을 찔러 피를 흘리고 높은 산꼭대기에서 호랑이 앞으로 뛰어내렸다. 호랑이는 곧 먼저 그 몸의 피를 핥아 먹은 다음에 그의 살점을 먹어 치웠다. 그때 천지가 진동하였고, 이 인연으로 정각의 성취가 앞당겨지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그 왕자가 바로 나이니, 자비로운 마음을 쌓은 까닭에 지금 성불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80)
뒤에 오는 대덕들이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아들을 칭하면서 만물에게 자비를 일으킨다면 그들이 미래에 어떻게 되겠는가? 비록 몸을 버려 생명들을 구하는 고행을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재물을 풀어 생명들을 구하는 선한 인연만큼은 맺기를 바란다. 한 지방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되어 사부대중 모두가 함께 이와 같이 닦는다면 위로는 여래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중생의 귀의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게송으로 말하겠다.


007_0816_a_01L上品上生十王敬其人故畵於此供
007_0816_a_02L我聞之故特發心來此遶塔作禮
007_0816_a_03L以此觀之放生修西方者爲㝠與人間
007_0816_a_04L皆所重也夫用官錢放生而其報如此
007_0816_a_05L況自己錢乎

007_0816_a_06L
金剛 [60] 明經云我迦文昔作流水長者子
007_0816_a_07L見枯池魚爲日所曝宛轉將死
007_0816_a_08L水入池散食濟飢誦七如來號說十
007_0816_a_09L二因緣法其十千魚同日命終生忉
007_0816_a_10L利天化爲十千天子明經又云昔有
007_0816_a_11L國王子名摩訶薩埵游戱園林見有
007_0816_a_12L一虎方產七日七子圍繞飢餓羸瘦
007_0816_a_13L其命將絕王子爲利衆生故臥餓虎前
007_0816_a_14L欲濟虎飢虎瘦無力不能取食王子
007_0816_a_15L即以乾竹刺頸出血於高山上投身
007_0816_a_16L虎前虎即先䑛身血次噉身肉其時
007_0816_a_17L天地盡動以是因緣早成正覺

007_0816_a_18L
佛告阿難王子者我身是也由積慈
007_0816_a_19L今得成佛後來大德著如來衣
007_0816_a_20L如來子爲物興慈其當如何雖未能
007_0816_a_21L捨身救命之苦行且願結捨財救命之
007_0816_a_22L善緣爲一方之導首卒四衆以咸修如
007_0816_a_23L則上不負如來之敎法下不負衆
007_0816_a_24L生之歸依頌曰

007_0816_b_01L
綠水靑山活計新   초록빛 강물 푸른 산에서 새롭게 살아가도록
放伊歸去樂天眞   너를 풀어 주니 돌아가 천연의 진실을 즐겨라
這回得免無辜死   이 기회에 죄 없는 죽음을 면하게 되었으니
萬劫難忘放底人   살려 준 그 사람 만겁에 잊어버리기 어렵구나

경에서 말하였다.
“장수하는 복을 받고 싶다면 두 가지 인을 심으면 되니, 첫째는 살생하지 않고 살생할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일체중생이 공포심을 일으키지 않아 모두 그 은택을 입을 것이며, 그가 세상 끝까지 수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영원히 원수가 없을 것이다. 둘째는 음식을 베풀어라. 음식을 베푸는 법은 그 공덕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 저 유명 세계로부터 날아다니고 달리는 짐승들에 이르기까지 서로 잡아먹는 고통을 면하게 하고, 내 것이라며 인색하게 구는 마음을 타파한다.”

『시식획오복보경施食獲五福報經』에서 말하였다.
“음식을 베풀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게 되니, 말하자면 생명(命)ㆍ육체(色)ㆍ힘(力)ㆍ편안함(安)ㆍ언변(辯) 등을 베풀어 주는 것이 된다. 왜 생명을 베풀어 주는 것이라 하는가?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한 채 7일이 지나면 목숨이 끊어지니, 지혜로운 자가 음식을 베풀어 준다면 곧 생명을 주는 것이 된다. 생명을 보시한 그 사람은 세세생생 장수하고 재물과 부귀가 한량없을 것이다. 왜 육체를 베풀어 주는 것이라 하는가?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면 안색이 초췌하니, 지혜로운 자가 음식을 베풀어 준다면 곧 육체를 주는 것이 된다. 육체를 보시한 그 사람은 세세생생 단정하게 태어나 보는 사람마다 환희할 것이다. 왜 힘을 베풀어 주는 것이라 하는가?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면 몸이 야위고 의지가 약해지니, 지혜로운 자가 음식을 베풀어 준다면 곧 힘을 주는 것이 된다. 힘을 보시한 그 사람은 세세생생 힘이 넘치고 끝내 사그라지는 법이 없으리라. 왜 편안함을 베풀어 주는 것이라 하는가?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면 마음에 근심이 많아지고 몸이 위태로워지니, 지혜로운 자가 음식을 베풀어 준다면 곧 편안함을 주는 것이 된다. 편안함을 안겨 준 그 사람은 세세생생 안온하여 재앙과 환란을 만나지 않게 되리라. 왜 언변을 베풀어 주는 것이라 하는가? 사람이 음식을 먹지 못하면 말을 할 수 없게 되니, 지혜로운 자가 음식을 베풀어 준다면 곧 언변을 틔워 주는 것이 된다. 언변을 틔워 준 그 사람은 세세생생 통달하여 사람들이 그의 말을 법으로 여길 것이다. 이것이 음식을 보시한 과보로 얻는 다섯 가지 복이니라.”

시주질
대시주 김물금 양주, 유은손 양주, 장우동, 김안세, 김수인, 김수제, 강혁, 윤함, 김암,

007_0816_b_01L綠水靑山活計新放伊歸去樂天眞

007_0816_b_02L這回得免無辜死萬劫難忘放底人

007_0816_b_03L
經云欲求長壽福報有二種因一者不
007_0816_b_04L不起殺心一切衆生不生恐怖
007_0816_b_05L被恩擇使彼得終世之壽故我永無寃
007_0816_b_06L二者施食施食之法功不可量
007_0816_b_07L於幽冥終及飛走免彼相食之苦
007_0816_b_08L我慳悋之心

007_0816_b_09L
施食獲五福報經云施食有五功德
007_0816_b_10L施命色力安辯等何謂施命人不得食
007_0816_b_11L七日壽終智者能施則爲施命其施命
007_0816_b_12L世世長壽財富無量何謂施安 [61]
007_0816_b_13L不得食顏色顦顇智者能施則爲施色
007_0816_b_14L其施色者世世端正人見歡喜何謂
007_0816_b_15L施力人不得食身羸意弱智者能施
007_0816_b_16L則爲施力其施力者世世多力終無
007_0816_b_17L耗減何謂施安人不得食心愁身危
007_0816_b_18L智者能施則爲施安其施安者世世安
007_0816_b_19L不遇災患何謂施辯人不得食
007_0816_b_20L不能言智者能施則爲施辯其施辯者
007_0816_b_21L世世通達人採法言是謂五福食之報
007_0816_b_22L

007_0816_b_23L[施主秩]질

007_0816_b_24L
大施主金勿金兩主劉銀孫兩主張禹仝
007_0816_b_25L金安世金守仁金守濟姜赫尹含

007_0816_c_01L김간 양주, 명길, 이금고, 김만자 양주, 진문, 족장, 정인륜, 정인준, 정지질동, 손개질동, 채용석, 배천량, 김손, 유익심, 김춘산, 김암회, 장진손, 황원산.

염불작법念佛作法
개계開啓81)는 평상시처럼 한다. 그런 다음에다시 분향하고 예배한 뒤에 대중이 각자 호궤합장하고 축원한다.

焚香一炷透雲烟   한 줄기 향을 사르오니 구름을 뚫고 올라가
上祝皇圖萬億年   황상의 억만 년 대계 길이 융성하게 하옵고
太子諸僚增睿筭   태자와 모든 신료들 수명이 더욱 늘어나며
萬民同樂古堯天一拜   만백성이 요임금 세상을 함께 즐기게 하소서1배

계청삼보를 초청한다.
오늘 이 도량의 보이고 보이지 않는 대중들이 삼신三身과 사지四智82)가 원만하고 밝으며 십호十號를 구족하신 세존과, 팔장八藏과 오승五乘83)의 미묘하고 한결같이 참된 가르침과, 자비가 뛰어나고 지혜가 뛰어나신 보살님과, 유학과 무학의 응진應眞84)과, 온 법계에 가득한 용과 하늘들, 온 허공계의 현성들께 우러러 청하옵니다. 엎드려 바라오니, 자비로운 서원을 버리지 마시고 살펴 주시는 마음을 부디 드리우소서.
오늘낮이나 밤 정토도량을 건립하고 모든 생명들에게 돌아갈 곳을 보이고자 이렇게 수승한 법회를 마련하여 간절한 정성을 드러냅니다. 대개 아무개 등은‘아무개’라는 글자에서 각자 이름을 말하기 바란다. 아래에서도 모두 이에 준하라. 삼계에 몸을 받아 돌고 돌면서 어찌 육도를 벗어난 적이 있겠습니까. 하나의 신령함이 형질을 타고 표류하면서 사생四生85)을 벗어난 적이 없었으며, 인간세계에서는 팔고八苦86)가 교대로 들볶고 천상에서는 오쇠五衰87)가 함께 괴롭히니, 대자대비하신 아버지가 아니시면 누가 참된 해탈의 문을 열겠습니까.
구품의 참된 귀의처를 닦고 싶다면 반드시 수많은 생애에 지은 악업을 참회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원만하고 밝으며 오묘한 본체는 본래 일심일 뿐이건만 허망하고 부질없이 살아오면서 망령되게 온갖 죄를 지었습니다. 죄는 망령되게 일어난 것일 뿐이니 나쁜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허망은 진실로 없앨 수 있으니

007_0816_c_01L金看兩主命吉李今孤金晩子兩主
007_0816_c_02L眞文族莊鄭仁崙鄭仁峻鄭枝叱同
007_0816_c_03L孫介叱同蔡龍石裴淺良金孫柳益深
007_0816_c_04L金春山金岩廻張進孫黃元山

007_0816_c_05L

007_0816_c_06L念佛作法

007_0816_c_07L
007_0816_c_08L
開啓如常次後更焚香禮拜后大衆
各各胡跪合掌祝白


007_0816_c_09L焚香一炷透雲烟上祝皇圖萬億年

007_0816_c_10L太子諸僚增睿筭萬民同樂古堯天一拜

007_0816_c_11L啓請

007_0816_c_12L
今日道場幽顯大衆仰啓三身四智
007_0816_c_13L圓明十號之尊八藏五乘微妙一眞之
007_0816_c_14L悲增智增之菩薩有學無學之應眞
007_0816_c_15L遍法界之龍天盡虗空之賢聖伏冀不
007_0816_c_16L捨慈悲之願惟垂照鑑之心
建淨
007_0816_c_17L土道塲示群生歸向陳斯勝會露以
007_0816_c_18L丹誠盖以
某甲字請各自
稱名後皆例此
三界受身
007_0816_c_19L循環豈離於六道一靈乘質漂流
007_0816_c_20L出於四生人間八苦交煎天上五衰共
007_0816_c_21L不有大慈悲父孰開眞解脫門
007_0816_c_22L修九品之眞歸須懺多生之惡業而況
007_0816_c_23L圓明妙體本唯一心虗幻浮生妄爲
007_0816_c_24L衆罪罪唯妄起隨惡緣而乃成妄以

007_0817_a_01L선한 생각으로 인해 소멸하게 됩니다. 부디 바라오니, 동업 대중이여, 각자 다른 생각과 반연들을 거두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고통의 윤회를 벗어나 함께 극락국토에 태어납시다.
이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남기신 가르침인 예참법문에 의지하여 성현들을 초청하오니, 부디 이 자리로 내려와 주소서.
귀의하옵고, 영산에서 입멸하지 않고 학수鶴樹88)에 항상 계시는 천백억 화신의 석가모니부처님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대중이 합장한다. 간절히 원하오니, 자비를 베푸시어 이 도량에 강림해 저희의 예배를 받으소서.아래에서도 모두 이에 준하라.
귀의하옵고, 그 광명 널리 비추고 그 수명을 헤아릴 수 없으며 사십팔원을 세우신 아미타부처님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귀의하옵고, 마지막 생으로 도솔천에 태어나고 용화수 아래에서 세 차례 법회를 가지기 위해 미래에 하생하실 미륵부처님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귀의하옵고, 오대산의 성주이고 과거 일곱 부처님의 스승이신 대성 문수사리보살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귀의하옵고, 여래의 큰아들이고 법계에서 원력의 왕이신 대성 보현보살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귀의하옵고, 넓은 방편문을 나타내 보이고 원력이 크고 깊으신 대성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귀의하옵고, 염불삼매로 중생을 거두고 교화하시는 대성 대세지보살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귀의하옵고, 보리가 높고 넓으며 큰 지혜가 편안하고 깊으신, 청정한 바다처럼 수많은 보살들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귀의하옵고, 시방 온 허공계의 일체 모든 부처님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1배
귀의하옵고, 시방 온 허공계의 일체 존귀한 법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1배

007_0817_a_01L眞除因善念而得滅幸望同業大衆
007_0817_a_02L各收異念攀緣盡出苦輪同生樂國
007_0817_a_03L今依釋迦遺敎禮懺法門召請聖賢
007_0817_a_04L垂感降

007_0817_a_05L
南無一心奉請靈山不滅鶴樹常存
007_0817_a_06L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
惟願慈悲
007_0817_a_07L降臨道場受我頂禮下皆
例此

007_0817_a_08L
南無一心奉請光明普照壽命難思
007_0817_a_09L四十八願阿彌陁佛

007_0817_a_10L
南無一心奉請一生兜率三會龍華
007_0817_a_11L當來下生彌勒尊佛

007_0817_a_12L
南無一心奉請五峯聖主七祖佛師
007_0817_a_13L大聖文殊師利菩薩

007_0817_a_14L
南無一心奉請如來長子法界願王
007_0817_a_15L大聖普賢菩薩

007_0817_a_16L
南無一心奉請普門示現願力弘深
007_0817_a_17L大聖觀世音菩薩

007_0817_a_18L
南無一心奉請念佛三昧攝化衆生
007_0817_a_19L大聖大勢至菩薩

007_0817_a_20L
南無一心奉請菩提高廣大智宏深
007_0817_a_21L淸淨大海衆菩薩

007_0817_a_22L
南無一心奉請十方盡虗空界一切諸
007_0817_a_23L一拜

007_0817_a_24L
南無一心奉請十方盡虗空界一切尊

007_0817_b_01L귀의하옵고, 시방 온 허공계의 일체 현성들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1배
거듭 시방 온 허공계의 일체 삼보와 한량없는 현성들을 일심으로 받들어 청하옵니다.

오늘 이 도량의 보이고 보이지 않는 대중들이여, 이미 삼보를 초청하였으니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쌓아 두었던 허물을 활짝 드러내고 예배로 참회하길 소원하십시오.
아무개 등은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일체 삼보께 귀의합니다.1배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일체 불보께 귀의합니다.1배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일체 법보께 귀의합니다.1배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일체 승보께 귀의합니다.1배

西方諸三寶     서방의 모든 삼보께
我等與衆生     저희와 모든 중생이
志心歸命禮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生安樂國一拜    부디 안락국에 왕생하게 하소서1배

거듭 이와 같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일체 삼보와 한량없는 성현께 귀의합니다.1배
다음은 널리 부처님을 초청하면서 부처님께 뜻을 진술하는 게송이다.

百億分身古佛陁   백억으로 분신하신 옛 부처님이시여
五千餘卷貝多羅   5천여 권의 패다라89) 법보시여
菩薩祖師天龍衆   보살과 조사, 하늘과 용의 대중이시여
萬聖千賢赴施家   시주의 집을 찾아 주시는 수많은 성현이시여
各賜無碍大悲心   각기 장애가 없는 대비의 마음을 베푸시어
與我證明修悔法一拜    참회법을 닦는 저희를 증명해 주소서1배
阿彌陀佛眞金色   아미타불의 몸은 황금의 빛깔
相好端嚴無等倫   아름다운 상호 비교할 자가 없네

007_0817_b_01L一拜

007_0817_b_02L
南無一心奉請十方盡虗空界一切賢
007_0817_b_03L一拜

007_0817_b_04L
又復一心奉請十方盡虗空界一切三
007_0817_b_05L寶無量賢聖今日道場幽顯大衆
007_0817_b_06L請三寶虔瀝丹誠披露積▼(僣-日/心)願求禮
007_0817_b_07L
等志心歸投西方淨土極樂世界
007_0817_b_08L一切三寶一拜

007_0817_b_09L
志心歸命西方淨土極樂世界一切佛
007_0817_b_10L一拜

007_0817_b_11L
志心歸命西方淨土極樂世界一切法
007_0817_b_12L一拜

007_0817_b_13L
志心歸命西方淨土極樂世界一切僧
007_0817_b_14L一拜

007_0817_b_15L
西方諸三寶我等與衆生

007_0817_b_16L志心歸命禮願生安樂國一拜

007_0817_b_17L
又復歸依如是西方淨土極樂世界
007_0817_b_18L切三寶無量賢聖一拜

007_0817_b_19L
次普請佛白佛陳意偈

007_0817_b_20L百億分身古佛陁五千餘卷貝多羅

007_0817_b_21L菩薩祖師天龍衆萬聖千賢赴施家

007_0817_b_22L各賜無碍大悲心與我證明修悔法
007_0817_b_23L一拜

007_0817_b_24L
阿彌陀佛眞金色相好端嚴無等倫

007_0817_c_01L白毫宛轉五須彌   수미산을 다섯이나 포갠 듯 둥글게 말린 백호
紺目澄淸四大海   사방의 큰 바다처럼 맑고 깨끗한 짙푸른 눈동자
光中化佛無數億   그 광명에서 화현하신 부처님은 수억
化菩薩衆亦無邊   화현한 보살대중 역시 끝이 없나니
四十八願度衆生   마흔여덟 가지 서원으로 중생을 제도하사
九品咸令登彼岸   구품 연화대로 모두 피안에 오르게 하시네
以此禮讃佛功德   이렇게 부처님을 예배하고 찬탄한 공덕으로
莊嚴法界諸有情   법계의 모든 유정들을 장엄하오니
臨終悉願徃西方   임종할 때 빠짐없이 서방에 왕생하여
共覩彌陁成佛道   함께 아미타불 뵙고 불도를 이루게 하소서
一拜后念佛云云。       1배. 다음에 염불한다.

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크고 우람한 부처님 몸 상호가 끝이 없고, 금빛 광명으로 법계를 두루 비추시며, 사십팔원으로 중생을 제도하신 분, 설명할 수 없고 또 설명할 수 없으며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항하 모래알 같은 부처님 세계의 먼지 숫자, 벼처럼 삼대처럼 대처럼 갈대처럼 한량이 없는 극한의 숫자, 360만억 11만 9,500분의 이름이 같고 호가 같은 우리들의 스승 금색여래, 그 정수리의 모습을 보인 일이 없는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합니다.정수리에 육계가 솟은 모습, 머리카락이 짙푸른 유리 같은 모습, 미간에 하얀 털이 난 모습, 눈썹이 수려하고 버들처럼 드리운 모습, 눈매가 맑고 깨끗한 모습, 귀로 모든 소리를 듣는 모습, 코가 오뚝하고 둥글며 곧은 모습, 혀가 큰 법라法螺 같은 모습, 피부색이 순금 빛깔인 모습을 갖추신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무 문수보살
나무 보현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대세지보살
나무 연화제장보살
나무 금강제장보살
나무 미륵보살
나무 지장보살
나무 청정대해중보살마하살

원하옵건대, 법계의 모든 중생이 아미타부처님의 큰 원력의 바다에 함께 들어가게 하소서.“나무 서방정토 극락세계의”부터 “큰 원력의 바다에 함께 들어가게 하소서.”에 이르는 과정에서 협주로 명기한 아홉 가지 상호를 각각 100번씩 칭념稱念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본문에 표기된 하나의 상호를 칭해 열 가지 상호를 모두 칭하는 것을 천념千念이라 한다. 지니는 염주는 100개짜리여도 괜찮다.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36만억 11만 9,500분의 이름이 같고 호가 같은 대자대비하신

007_0817_c_01L白毫宛轉五須彌紺目澄淸四大海

007_0817_c_02L光中化佛無數億化菩薩衆亦無邊

007_0817_c_03L四十八願度衆生九品咸令登彼岸

007_0817_c_04L以此禮讃佛功德莊嚴法界諸有情

007_0817_c_05L臨終悉願徃西方共覩彌陁成佛道
007_0817_c_06L一拜后念佛云云

007_0817_c_07L
南無西方極樂世界佛身長廣相好無
007_0817_c_08L金色光明徧照法界四十八願
007_0817_c_09L脫衆生不可說不可說轉不可說恒河
007_0817_c_10L沙佛刹微塵數稻麻竹葦1) [62] 極數
007_0817_c_11L三百六十萬憶一十一萬九千五百
007_0817_c_12L名同號我等導師金色如來無見頂
007_0817_c_13L上相南無阿彌陁佛頂上肉髻相髮紺琉璃
眉間白毫相眉秀垂

007_0817_c_14L楊相眼目淸淨相耳聞諸聲相鼻高圓直相
舌大法螺相身色眞金相南無阿彌陀佛

007_0817_c_15L無文殊菩薩南無普賢菩薩南無觀世
007_0817_c_16L音菩薩南無大勢至菩薩南無蓮花提
007_0817_c_17L掌菩薩南無金剛提掌菩薩南無彌勒
007_0817_c_18L菩薩南無地藏菩薩南無淸淨大海衆
007_0817_c_19L菩薩摩訶薩願共法界諸衆生同入彌
007_0817_c_20L陁大願海自南无西方極樂世界至大願海下九
相各百念后加稱一相十相皆稱謂

007_0817_c_21L之千念持數
珠百枚亦得也

007_0817_c_22L
南無西方淨土極樂世界三十六萬億
007_0817_c_23L一十一萬九千五百同名同號大慈大
007_0817_c_24L「恨」疑「限」{編}

007_0818_a_01L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대자보살 찬불참회회향발원 전게大慈菩薩讃佛懺悔回向發願全偈
十方三世佛     시방 삼세 부처님 가운데
阿彌陁苐一     아미타부처님 제일이시네
九品度衆生     구품으로 중생들 제도하시고
威德無窮極一拜    위엄과 공덕이 끝이 없어라1배
我今大歸依     제가 이제 크게 귀의하옵고
懺悔三業罪     삼업으로 지은 죄 참회하며
凡有諸福善     제가 가진 모든 복덕과 선행을
至心用廻向一拜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합니다1배
願同念佛人     원하오니, 함께 염불하는 사람들
盡生極樂國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극락국에 태어나
侍佛了生死     부처님 모시면서 생사를 끝내고
如佛度一切一拜    부처님처럼 일체중생 제도하게 하소서1배
願以此功德     원하오니, 이러한 공덕이
普及於一切     일체중생에게 두루 미치어
我等與衆生     저희와 중생 모두
當生極樂國     극락국에 태어나
同見無量壽     함께 무량수부처님을 뵙고
皆共成佛道一拜    모두 불도를 이루게 하소서1배
다 함께 회향하고 축원하는 게송 揔回向祝願偈
以此禮念佛功德   이렇게 부처님께 예배하고 칭념한 공덕으로
報答父母劬勞德   노고를 마다하지 않으신 부모님의 공덕에 보답하오니
存者福樂壽無窮   살아 계신 분이라면 복락과 수명이 한량없이 늘어나고
止者離苦生安養   돌아가신 분이라면 고해를 벗어나 안양국에 태어나소서
四恩三有諸含識   사은과 삼유90)의 심식을 가진 모든 생명들
三途八難苦衆生   삼도와 팔난91)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
俱蒙悔過洗瑕疵   함께 잘못을 뉘우치고 허물을 씻어 버려
盡出輪廻生淨土   모두 윤회를 벗어나 정토에 태어나소서
발원
오늘 이 도량의 동업 대중이 다 함께 지극한 정성으로 오체투지하고 삼가 사은과 삼유의 법계 중생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하옵니다. 오늘 이후부터 도량에 앉는 그날까지 일체 죄장이 모두 청정해지고, 일체 번뇌가 모두 제거되고, 일체 공덕이

007_0818_a_01L阿彌陁佛

007_0818_a_02L

007_0818_a_03L大慈菩薩讃佛懺悔回向發願全偈

007_0818_a_04L
十方三世佛阿彌陁1) [63]

007_0818_a_05L九品度衆生威德無窮極一拜

007_0818_a_06L我今大歸依懺悔三業罪

007_0818_a_07L凡有諸福善至心用廻向一拜

007_0818_a_08L願同念佛人盡生極樂國

007_0818_a_09L侍佛了生死如佛度一切一拜

007_0818_a_10L願以此功德普及於一切

007_0818_a_11L我等與衆生當生極樂國

007_0818_a_12L同見無量壽皆共成佛道一拜

007_0818_a_13L

007_0818_a_14L揔回向祝願偈

007_0818_a_15L
以此禮念佛功德報答父母劬勞德

007_0818_a_16L存者福樂壽無窮止者離苦生安養

007_0818_a_17L四恩三有諸含識三途八難苦衆生

007_0818_a_18L俱蒙悔過洗瑕疵盡出輪廻生淨土

007_0818_a_19L

007_0818_a_20L發願

007_0818_a_21L
今日道場同業大衆相與志誠五體
007_0818_a_22L投地奉爲四恩三有法界衆生志心廻
007_0818_a_23L從今已去至坐道場一切罪障
007_0818_a_24L得淸淨一切煩惱皆得斷除一切功

007_0818_b_01L모두 원만해져 소원대로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보리와 행원을 모조리 성취하고, 복덕과 지혜의 자량을 모조리 구족하며, 사무량심과 육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고, 사무애지92)와 육신통력이 뜻대로 자재하며, 수능엄삼매에 머물러 금강신을 얻게 하소서. 그리고 다시 본래의 서원을 버리지 않고 돌아와 중생을 제도하여 함께 정토에 태어나 모두 불도를 이루게 하소서.1배

발원문
오늘낮 또는 밤 아무개 등이 이렇게 예배하고 염불한 공덕을 입어 세세생생 중국의 선량하고 믿음을 가진 집안에 태어나게 하시고, 어린 나이에 출가해 지혜로운 스승을 가까이 모시고 먼저 눈길 부딪치는 곳에 도가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그런 다음에 가사 아래에서 항상 청정한 인행을 닦고, 덕행으로 이끄는 가운데 자비의 주인을 영원히 받들게 하소서. 종지의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고 계행의 달이 찬란한 빛을 더해 용과 천신들이 수호하여 보내는 세월이 안락하고 태평하게 하시며, 널리 정토를 권하여 함께 아미타부처님의 큰 원력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1배

천태 원 법사 발원문天台圓法師發願文
願我盡生無別念   제 생명 다하도록 다른 생각 하지 않고
阿彌陁佛獨相隨   아미타부처님만 오로지 따르리다
心心常繋玉毫光   마음 마음 항상 옥호광명에 묶어 두고
念念不移金色相   생각 생각 황금빛 모습 떠나지 않으리다
我如再食众生肉   제가 만약 중생의 살을 다시 먹거나
飮酒行婬作重非   술 마시고 음행하는 중죄를 짓는다면
現身生陷大阿鼻   지금 이 몸 그대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萬劫洋銅呑熱鐵   만겁토록 구리물과 벌건 쇠구슬 삼키리다
願我臨終無疾苦   원하오니, 저의 임종에 병고가 없게 하시고
預知時至不昏迷   갈 때를 미리 알아 허둥대지 않게 하시며
善根惠念轉增明   선근과 지혜로운 생각이 더욱 밝아지고
業債寃魔咸寂滅   업을 빚진 원수와 마귀 모두 사라지게 하소서
異香天樂盈空至   기이한 향기 천상의 음악 허공 가득 퍼지고
寶殿金臺應念來   보배 전각 황금 누대가 생각에 응해 나타나며
親覩如來無量光   한량없는 광명을 가지신 부처님을 직접 뵙고
一切聖賢同接引   일체 성현들이 함께 맞이하며 인도하게 하소서

007_0818_b_01L皆得圓滿隨願徃生西方淨土
007_0818_b_02L提行願皆悉成就福惠資粮皆悉具足
007_0818_b_03L四無量心六波羅密常得現前四無
007_0818_b_04L㝵智六神通力如意自在住首楞嚴三
007_0818_b_05L得金剛身不捨本誓還度衆生
007_0818_b_06L生淨土皆成佛道一拜

007_0818_b_07L又發願文

007_0818_b_08L

某等蒙此禮念佛功德世世生
007_0818_b_09L出處中國善信家童眞出家親近
007_0818_b_10L明師先取目擊道存然後袈裟之下
007_0818_b_11L常修淸淨之因引德之中永荷慈悲之
007_0818_b_12L宗風益振戒月增揮龍天守護
007_0818_b_13L年安泰普勸淨土同入彌陀大願
007_0818_b_14L一拜

007_0818_b_15L

007_0818_b_16L天台圓法師發願文

007_0818_b_17L
願我盡生無別念阿彌陁佛獨相隨

007_0818_b_18L心心常繋玉毫光念念不移金色相

007_0818_b_19L我如再食众生肉飮酒行婬作重非

007_0818_b_20L現身生陷大阿鼻萬劫洋銅呑熱鐵

007_0818_b_21L願我臨終無疾苦預知時至不昏迷

007_0818_b_22L善根惠念轉增明業債寃魔咸寂滅

007_0818_b_23L異香天樂盈空至寶殿金臺應念來

007_0818_b_24L親覩如來無量光一切聖賢同接引

007_0818_c_01L彈指已登安樂國   손가락 튕길 사이에 이미 안락국에 올라
即聞妙法悟無生   곧바로 묘법을 듣고 무생법인 깨달으며
游歷無邊佛土中   끝없는 불국토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供養親承蒙授記   공양하고 직접 모시며 수기를 받게 하소서
分身徧至河沙界   이 몸을 나눠 항하사 세계에 두루 이르러
歷微塵劫度衆生   먼지처럼 수없는 겁에 중생들 제도하며
誓入娑婆五濁中   서원을 세워 오탁93)의 사바세계로 들어가서
普化群迷成正覺   미혹한 중생들 널리 교화해 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众生業盡虗空盡   중생들의 업이 다하고 허공마저 다해도
我願終當不動移   저의 소원은 끝내 변함이 없을 것이며
乃至今身極未來   나아가 지금 이 몸이 미래가 다하도록
念念圓修無間斷   생각 생각 원만히 닦으며 중단하지 않으리라
仍將三業修行善   더불어 삼업으로 온갖 선행을 닦아
回施虗空法界中   허공의 끝없는 법계로 회향하리니
四恩三有衆寃親   사은과 삼유, 친구와 원수들이여
同脫苦輪生淨土   고통의 윤회를 벗어나 정토에 왕생하소서
미타십상찬彌陀十相讃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정수리의 모습을 보인 일이 없으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人人頂上有靑岑   사람마다 정수리에 푸른 봉우리 있으니
何更勤修無慢心   교만이 없는 마음 열심히 닦을 필요 있을까
嗟爾人天空擧目   아 사람과 천신들 공연히 눈을 부릅뜨네
雖乘花上可能尋   연꽃 위에 올라탄들 찾을 수가 있을까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一拜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1배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정수리에 육계가 솟으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頂上神珠一顆紅   정수리에 신비한 붉은 구슬 한 알
猶如初日上東峯   동쪽 봉우리로 아침 해가 솟아오른 듯
大陽溢目乾坤曉   한눈에 볼 수 없는 태양 온 천지가 밝으면
自是家家睡正濃   이때부터 집집마다 잠은 정말 달콤하지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007_0818_c_01L彈指已登安樂國即聞妙法悟無生

007_0818_c_02L游歷無邊佛土中供養親承蒙授記

007_0818_c_03L分身徧至河沙界歷微塵劫度衆生

007_0818_c_04L誓入娑婆五濁中普化群迷成正覺

007_0818_c_05L众生業盡虗空盡我願終當不動移

007_0818_c_06L乃至今身極未來念念圓修無間斷

007_0818_c_07L仍將三業修行善回施虗空法界中

007_0818_c_08L四恩三有衆寃親同脫苦輪生淨土

007_0818_c_09L

007_0818_c_10L彌陀十相讃

007_0818_c_11L
一心頂禮極 [64] 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8_c_12L如來無見頂上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8_c_13L

007_0818_c_14L
人人頂上有靑岑何更勤修無慢心

007_0818_c_15L嗟爾人天空擧目雖乘花上可能尋

007_0818_c_16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8_c_17L一拜

007_0818_c_18L
一心頂禮2)極世界我等導師金色如
007_0818_c_19L頂上肉髻相大慈大悲阿彌陁佛

007_0818_c_20L
頂上神珠一顆紅猶如初日上東峯

007_0818_c_21L大陽溢目乾坤曉自是家家睡正濃

007_0818_c_22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8_c_23L「苐」通用「第」{編}「極」下疑脫「樂」{編}

007_0819_a_01L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유리처럼 짙푸른 머리카락을 가지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髮染瑠璃色紺靑   유리에 물든 듯 감청색 머리카락
螺文不亂細相縈   어지럽지 않고 소라처럼 촘촘히 말렸네
歷塵沙劫因修善   고운 모래만큼 수많은 겁에 선을 닦았기에
果得端嚴百福形   과보로 얻은 단정하고 엄숙한 백복의 형상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미간에 하얀 털이 나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眉間宛轉白毫新   미간에 돌돌 말린 하얀 털이 산뜻하네
夜靜秋空月一輪   고요한 밤 가을 하늘에 둥그런 달님인가
願被淸凉光觸我   원하오니, 시원한 저 광명 나에게 닿아
熱忙堆裏破昏塵   뜨거운 번민의 언덕 속 어둠과 먼지 털어 주소서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수려한 눈썹이 버들처럼 늘어진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眉細初疑柳葉靑   가는 눈썹 처음에는 푸른 버들잎인가 싶다가
又驚新月暮天生   저녁 하늘에 막 떠오른 달님 같아 또 놀라네
假饒騁巧吳王筆   오왕94)의 붓이 제아무리 솜씨를 부린다 해도
畵也元來畵不成   그리려야 원래 그릴 수가 없는 것이지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눈동자가 맑고 깨끗하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目若秋江風去時   바람 그친 가을날의 강물 같으신 눈빛
或開或閉揔相宜   뜨건 감으시건 어떤 모습이든 아름답네
觀如赤子恩逾父   갓난아기처럼 바라보는 은혜 아버지보다 더하건만
捨父衆生不識伊   아버지를 버리는 중생들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네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007_0819_a_01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a_02L如來髮紺瑠璃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a_03L

007_0819_a_04L
髮染瑠璃色紺靑螺文不亂細相縈

007_0819_a_05L歷塵沙劫因修善果得端嚴百福形

007_0819_a_06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a_07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a_08L如來眉間白毫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a_09L

007_0819_a_10L
眉間宛轉白毫新夜靜秋空月一輪

007_0819_a_11L願被淸凉光觸我熱忙堆裏破昏塵

007_0819_a_12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a_13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a_14L如來眉秀垂楊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a_15L

007_0819_a_16L
眉細初疑柳葉靑又驚新月暮天生

007_0819_a_17L假饒騁巧吳王筆畵也元來畵不成

007_0819_a_18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a_19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a_20L如來眼目淸淨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a_21L

007_0819_a_22L
目若秋江風去時或開或閉揔相宜

007_0819_a_23L觀如赤子恩逾父捨父衆生不識伊

007_0819_a_24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b_01L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귀로 모든 소리를 들으시는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耳逐諸音巨細聽   모든 음성을 좇아 크건 작건 다 들으시는 귀
感通如谷響傳聲   골짜기 메아리가 소리를 전하듯 모두 감응하시네
般舟日用空休問   일상에서 닦는 반주삼매95)는 괜히 묻지도 말라
尙有臨終十念成   임종에 열 번만 칭념해도 오히려 모두 들으시니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코가 오뚝하고 둥글며 곧으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鼻高脩直垂雙瓜   오뚝하고 반듯한 콧날에 도톰한 콧구멍
若以色求非正觀   모양으로만 파악한다면 바른 관찰이 아니지
但把深心香一炷   그저 깊은 마음의 향을 한 자루 잡기만 하면
隨如形影奉慈顏   형체에 그림자가 따르듯 자비로운 얼굴을 뵈리라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혀가 큰 법라 같으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舌相廣長覆面門   넓고 길어 얼굴을 뒤덮는 혀의 모양
三袛語不開虛誑   삼아승기 겁에 설법했지만 부질없는 말 없었네
衆生隨類解圓音   그 원만한 음성을 중생들이 부류에 따라 이해하니
紅白枝枝春一㨾   붉은 하얀 꽃가지마다 똑같은 봄의 풍경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극락세계 우리들의 스승이신 금색여래, 피부색이 황금빛이신 대자대비 아미타부처님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相備端嚴是大雄   아름다운 상호 빠짐없이 갖춘 이분이 큰 영웅
閻浮檀色紫金容   염부단96) 같은 피부색에 자금색 얼굴
放光垂手來摩頂   빛을 뿜으며 손을 뻗어 정수리를 만져 주시니
八德池中願早逢   팔공덕수 흐르는 연못97)에서 얼른 뵙기 소원입니다
願我普共諸衆生   원하오니 저와 모든 중생이 함께
同入彌陁大願海   아미타불 큰 서원의 바다에 들어가게 하소서


007_0819_b_01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b_02L如來耳聞諸聲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b_03L

007_0819_b_04L
耳逐諸音巨細聽感通如谷響傳聲

007_0819_b_05L般舟日用空休問尙有臨終十念成

007_0819_b_06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b_07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b_08L如來鼻高圓直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b_09L

007_0819_b_10L
鼻高脩直垂雙瓜若以色求非正觀

007_0819_b_11L但把深心香一炷隨如形影奉慈顏

007_0819_b_12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b_13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b_14L如來舌大法螺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b_15L

007_0819_b_16L
舌相廣長覆面門三袛語不開虛誑

007_0819_b_17L衆生隨類解圓音紅白枝枝春一㨾

007_0819_b_18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b_19L
一心頂禮極樂世界我等導師金色
007_0819_b_20L如來身色眞金相大慈大悲阿彌陁
007_0819_b_21L

007_0819_b_22L
相備端嚴是大雄閻浮檀色紫金容

007_0819_b_23L放光垂手來摩頂八德池中願早逢

007_0819_b_24L願我普共諸衆生同入彌陁大願海

007_0819_c_01L
큰 자심의 큰 원력과 큰 성인의 큰 자심을 갖추신 문수사리보살마하살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자비심을 버리지 마시고 머리 조아리는 저희 예배를 받아 주소서. 저희의 죄의 뿌리를 뽑아 주시고, 저희의 소원하는 마음을 채워 주소서.
큰 비심의 큰 원력과 큰 성인의 큰 비심을 갖추신 보현보살마하살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자비심을 버리지 마시고 머리 조아리는 저희 예배를 받아 주소서. 저희의 죄의 뿌리를 뽑아 주시고, 저희의 소원하는 마음을 채워 주소서.
소리를 듣고 고통에서 건져 주시는 대자대비 관세음보살마하살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자비심을 버리지 마시고 머리 조아리는 저희 예배를 받아 주소서. 저희의 죄의 뿌리를 뽑아 주시고, 저희의 소원하는 마음을 채워 주소서.
위신력이 용맹하신 대자대비 대세지보살마하살께 일심으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자비심을 버리지 마시고 머리 조아리는 저희 예배를 받아 주소서. 저희의 죄의 뿌리를 뽑아 주시고, 저희의 소원하는 마음을 채워 주소서.

제불찬諸佛讃
衆海澄澄漏已空   모든 바다 맑고 맑아 번뇌가 이미 공하고
象王行處絶狐蹤   코끼리 왕 가는 곳에 여우 자취 끊겼도다
一會儼然森在目   한자리에 모인 장엄한 분들 눈에 가득하여라
願當生彼聖流中   원하오니 저 성인들 가운데 태어나게 하소서
삼보찬三寶讃
諸佛大聖尊     큰 성인이신 모든 부처님
人天大導師     인간과 하늘의 큰 스승들
開示湼槃路     열반의 길을 열어 보이시니
故我今敬禮     제가 이제 공경히 예배합니다
南無常住十方佛   나무 상주시방불

常住法性海     상주하는 법성의 바다
淸淨修多羅     맑고 깨끗한 수다라
截斷生死流     생사의 흐름을 끊어 주시니
故我今敬禮     제가 이제 공경히 예배합니다
南無常住十方法   나무 상주시방법


007_0819_c_01L
一心頂禮大慈大願大聖大慈 [62] 文殊
007_0819_c_02L師利菩薩摩訶薩

007_0819_c_03L
唯願不捨慈悲受我頂禮拔我罪根
007_0819_c_04L滿我願心

007_0819_c_05L
一心頂禮大悲大願大聖大慈普賢
007_0819_c_06L菩薩摩訶薩

007_0819_c_07L
惟願不捨慈悲受我頂禮拔我罪根
007_0819_c_08L滿我願心

007_0819_c_09L
一心頂禮聞聲濟苦大慈大悲觀世
007_0819_c_10L音菩薩摩訶薩

007_0819_c_11L
唯願不捨慈悲受我頂禮拔我罪根
007_0819_c_12L滿我願心

007_0819_c_13L
一心頂禮威神勇猛大慈大悲大勢
007_0819_c_14L至菩薩摩訶薩

007_0819_c_15L
唯願不捨慈悲受我頂禮拔我罪根
007_0819_c_16L滿我願心

007_0819_c_17L諸佛讃

007_0819_c_18L
衆海澄澄漏已空象王行處絶狐蹤

007_0819_c_19L一會儼然森在目願當生彼聖流中

007_0819_c_20L三寶讃

007_0819_c_21L
諸佛大聖尊人天大導師開示涅槃路
007_0819_c_22L故我今敬禮南無常住十方佛

007_0819_c_23L常住法性海淸淨修多羅截斷生死流
007_0819_c_24L故我今敬禮南無常住十方法

007_0820_a_01L大地諸菩薩     큰 지위의 모든 보살님
無著四沙門     집착이 없는 네 사문98)
助佛揚眞化     부처님을 도와 참된 교화 펴시니
故我今敬禮     제가 이제 공경히 예배합니다
南無常住十方僧   나무 상주시방승

팔부99)를 찬탄하다 賛八部
權乘發弘願     방편으로 큰 서원을 일으키고
威德難思議     위덕은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렵네
當於佛世時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던 시절에
滅惡興善事     악을 멸하고 선한 일들 일으켰고
護佑正法輪     바른 법륜을 보호하고 도와
流轉於像季     상법과 말법까지 흐르게 하였네

돌아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希㝠資
先靈邈難追     영가여, 아득해 뒤쫓기 어렵구나
嗟嗟情罔極     아, 그리운 마음만 끝이 없어라
三寶大悲力     삼보시여, 대자대비하신 힘으로
悉皆得解脫     저들이 모두 해탈하게 하소서
惟願垂哀憫     오직 원하오니, 불쌍히 여기사
速成無上覺     속히 무상정각을 성취하게 하소서

의상 화상 투사례義湘和尙投師禮
花藏世界盧舍那   화장세계의 노사나부처님
海會菩薩共圍遶   바다처럼 모인 보살들이 함께 에워싸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共衆生恒親近   부디 중생들과 함께 항상 가까이 모시게 하소서

十方三世諸如來   시방 삼세의 모든 여래
各有菩薩共圍遶   각각 보살들이 함께 에워싸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三世師親常安樂   삼세의 스승과 친지들이 항상 안락하게 하소서

誓滅衆生所造惡   중생들이 지은 악업을 없애리라 맹세하신
三十五佛大寶王   위대한 보왕 서른다섯 부처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一切業障盡懺悔   일체 업장을 남김없이 참회하게 하소서
賢劫千佛敎授師   가르침 베푼 스승이신 현겁의 천불
五十三佛大聖尊   위대한 성존이신 쉰다섯 부처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降伏魔群成正覺   온갖 마귀 항복하고 정각을 이루게 하소서

靈山敎主釋迦尊   영산의 교주 석가모니부처님
諸大菩薩阿羅漢   모든 대보살과 아라한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勇猛精進勤修道   용맹하게 정진하며 부지런히 수도하게 하소서
滿月世界藥師尊   만월세계의 약사여래부처님
兩大菩薩共圍遶   두 분의 대보살이 함께 에워싸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十二上願皆同等   열두 가지 훌륭한 서원이 모두 동등하게 하소서

極樂世界阿彌陁   극락세계의 아미타부처님
觀自在等共圍遶   관자재보살 등이 함께 에워싸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我先亡到彼岸   돌아가신 저의 부모님 그 언덕에 이르게 하소서


007_0820_a_01L大地諸菩薩無著四沙門助佛揚眞化
007_0820_a_02L故我今敬禮南無常住十方僧

007_0820_a_03L賛八部

007_0820_a_04L
權乘發弘願威德難思議當於佛世時
007_0820_a_05L滅惡興善事護佑正法輪流轉於像季

007_0820_a_06L希㝠資

007_0820_a_07L
先靈邈難追嗟嗟情罔極三寶大悲力
007_0820_a_08L悉皆得解脫惟願垂哀憫速成無上覺

007_0820_a_09L

007_0820_a_10L義湘和尙投師禮

007_0820_a_11L
花藏世界盧舍那海會菩薩共圍遶
007_0820_a_12L今志心歸命禮願共衆生恒親近

007_0820_a_13L十方三世諸如來各有菩薩共圍遶
007_0820_a_14L今志心歸命禮三世師親常安樂

007_0820_a_15L誓滅衆生所造惡三十五佛大寶王
007_0820_a_16L今志心歸命禮一切業障盡懺悔

007_0820_a_17L賢劫千佛敎授師五十三佛大聖尊
007_0820_a_18L今志心歸命禮降伏魔群成正覺

007_0820_a_19L靈山敎主釋迦尊諸大菩薩阿羅漢
007_0820_a_20L今志心歸命禮勇猛精進勤修道

007_0820_a_21L滿月世界藥師尊兩大菩薩共圍遶
007_0820_a_22L今志心歸命禮十二上願皆同等

007_0820_a_23L極樂世界阿彌陁觀自在等共圍遶
007_0820_a_24L今志心歸命禮願我先亡到彼岸

007_0820_b_01L現住兜卒天首會   현재 도솔천에서 모임의 수장이고
當來下生彌勒尊   미래에 하생하실 미륵부처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龍華三會願相逢   용화세계 세 차례 법회에서 만나 뵙길 소원합니다

大方廣佛華嚴經   『대방광불화엄경』
三世諸佛大法藏   삼세 모든 부처님의 위대한 법의 창고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圓通覺悟妙法門   오묘한 법문을 원만히 통달해 깨닫게 하소서

大乘妙法蓮花經   『대승묘법연화경』
會三歸一純金寶   삼승을 모아 일승으로 돌아간 순금의 보배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遠離火宅登寶所   화택을 멀리 벗어나 보배 있는 곳에 오르게 하소서

無上法王圓覺經   위없는 법왕인 『원각경』
十二菩薩次第問   열두 보살께서 차례로 질문하셨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圓通覺悟大法王   위대한 법왕을 원만히 통달해 깨닫게 하소서

金剛般若波羅蜜   『금강반야바라밀경』
三善法門最上乘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훌륭한 최상승의 법문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得金剛不毁身   부디 훼손되지 않는 금강의 몸을 얻게 하소서

隨求准提大悲呪   소원을 들어주는 준제대비주
佛頂尊勝寶樓閣   보배의 누각인 불정존승다라니경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持甚深秘密意   부디 깊고 깊은 비밀한 뜻 지니게 하소서

大乘起信并釋論   『대승기신론』과 『석론』100)
馬鳴首唱龍樹和   마명보살이 먼저 노래하고 용수보살이 화답했네101)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入不二摩訶衍   부디 불이법문 마하연에 들어가게 하소서

文殊普賢四十類   사십 종류의 문수와 보현
同生異生菩薩衆   인간 또는 인간이 아닌 보살 대중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廣度有情無疲厭   널리 유정들 제도하며 싫증 내는 일 없게 하소서

常住皆骨曇無竭   개골산에 상주하는 담무갈보살102)
一萬二千菩薩衆   일만 이천 명의 보살 대중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我速乘般若舩   부디 제가 반야의 함선에 속히 오르게 하소서

已成正覺名如來   이미 정각을 이루었기에 여래라 하고
而現大悲觀自在   크신 자비 나타냈기에 관자재라 하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口親授記正法門   입으로 직접 수기하시고 바른 법문 일러 주소서

歡喜園中地藏師   환희원에서 지장 대사
親授佛記化群生   직접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 중생을 교화하시네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滅罪根離惡道   부디 죄의 뿌리를 없애 악도를 벗어나게 하소서

文殊師利德雲等   문수사리와 덕운 비구 등
五十五位善知識   오십오위의 선지식103)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初遇文殊善知識   가장 먼저 문수사리 선지식을 만나게 하소서


007_0820_b_01L現住兜卒 [63] 天宮會當來下生彌勒尊
007_0820_b_02L今志心歸命禮龍華三會願相逢

007_0820_b_03L大方廣佛華嚴經三世諸佛大法藏
007_0820_b_04L今志心歸命禮圓通覺悟妙法門

007_0820_b_05L大乘妙法蓮花經會三歸一純金寶
007_0820_b_06L今志心歸命禮遠離火宅登寶所

007_0820_b_07L無上法王圓覺經十二菩薩次第問
007_0820_b_08L今志心歸命禮圓通覺悟大法王

007_0820_b_09L金剛般若波羅蜜三善法門最上乘
007_0820_b_10L今志心歸命禮願得金剛不毁身

007_0820_b_11L隨求准提大悲呪佛頂尊勝寶樓閣
007_0820_b_12L今志心歸命禮願持甚深秘密意

007_0820_b_13L大乘起信并釋論馬鳴首唱龍樹和
007_0820_b_14L今志心歸命禮願入不二摩訶衍

007_0820_b_15L文殊普賢四十類同生異生菩薩衆
007_0820_b_16L今志心歸命禮廣度有情無疲▼(疒+猒)

007_0820_b_17L常住皆骨曇無竭一萬二千菩薩衆
007_0820_b_18L今志心歸命禮願我速乘般若舩

007_0820_b_19L已成正覺名如來而現大悲觀自在
007_0820_b_20L今志心歸命禮口親授記正法門

007_0820_b_21L歡喜園中地藏師親授佛記化群生
007_0820_b_22L今志心歸命禮願滅罪根離惡道

007_0820_b_23L文殊師利德雲等五十五位善知識
007_0820_b_24L今志心歸命禮初遇文殊善知識

007_0820_c_01L歷代傳燈諸祖師   대대로 등불을 전하신 모든 조사와
及與天下老和尙   나아가 천하의 노화상들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不越一念了此事   한 생각 벗어나지 않고 이 일을 끝내게 하소서

一切聲聞緣覺等   일체 성문과 연각 등
四向四果賢聖衆   사향사과의 현성 대중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福智具足勤修道   복덕과 지혜 구족하고 부지런히 수도하게 하소서

圓滿世界眞法藏   원만한 세계의 진실한 법장
三種世間揔三寶   삼종세간104)의 모든 삼보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願共衆生親近禮   부디 중생들과 함께 가까이 모시고 예배하게 하소서

忉利天宮帝釋尊   도리천궁의 제석천
滿德莊嚴相好身   원만한 덕으로 장엄한 상호를 갖추신 몸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助我願輪成正覺   원력을 굴려 정각을 이루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土地伽藍諸善神   토지와 가람의 모든 선신들
及與天龍八部衆   나아가 천룡팔부 대중께
我今志心歸命禮   제가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예배하오니
助我願輪成正覺   원력을 굴려 정각을 이루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願我臨欲命終時   원하오니 저에게 목숨이 다하는 날이 오면
盡除一切諸障碍   일체 모든 장애들 남김없이 제거하고
面見彼佛阿彌陁   면전에서 저 아미타부처님을 직접 뵙고
即得徃生安樂刹   곧바로 안락국토에 왕생하게 하소서

아미타불찬阿彌陁佛賛
極樂世界寶池中   극락세계 보배 연못 가운데는
九品蓮花如車輪   수레바퀴만 한 구품의 연꽃
彌陁丈六金軀立   1장 6척의 황금빛 아미타불 그곳에 서서
左手當胸右手垂   왼손을 가슴에 얹고 오른손을 내미시네
綠羅衣上紅袈裟   초록빛 비단옷 위에 붉은 가사 걸치고
金面眉間白玉毫   황금빛 얼굴 미간에는 백옥 같은 털
左右觀音大勢至   왼쪽에는 관세음보살 오른쪽엔 대세지
侍立莊嚴審諦觀   곁에 서서 장엄하게 진리를 관하시네
105)에 의거해 각각 송한 서방정토 십육관
제1 일몰관日沒觀
마음의 바다 아득하여 물이 하늘에 닿으니
백천 가지 삼매가 자연히 이루어지네
지는 태양이 북처럼 매달린 걸 관찰해 보라
한 생각에 바야흐로 안락의 성에 오르리라

제2 수상관水想觀

007_0820_c_01L歷代傳燈諸祖師及與天下老和尙
007_0820_c_02L今志心歸命禮不越一念了此事

007_0820_c_03L一切聲聞緣覺等四向四果賢聖衆
007_0820_c_04L今志心歸命禮福智具足勤修道

007_0820_c_05L圓滿世界眞法藏三種世間揔三寶
007_0820_c_06L今志心歸命禮願共衆生親近禮

007_0820_c_07L忉利天宮帝釋尊滿德莊嚴相好身
007_0820_c_08L今志心歸命禮助我願輪成正覺

007_0820_c_09L土地伽藍諸善神及與天龍八部衆
007_0820_c_10L今志心歸命禮助我願輪成正覺

007_0820_c_11L願我臨欲命終時盡除一切諸障碍
007_0820_c_12L見彼佛阿彌陁即得徃生安樂刹

007_0820_c_13L

007_0820_c_14L阿彌陁佛賛

007_0820_c_15L
極樂世界寶池中九品蓮花如車輪

007_0820_c_16L彌陁丈六金▼(身+丘)立左手當胷右手垂

007_0820_c_17L緣羅衣上紅袈裟金面眉間白玉毫

007_0820_c_18L左右觀音大勢至侍立莊嚴審諦觀

007_0820_c_19L

007_0820_c_20L西方淨土十六觀依經各頌

007_0820_c_21L
1) [65] 一日沒觀

007_0820_c_22L心海茫茫水接天百千三昧自然成

007_0820_c_23L請觀落日如懸皷一念方登安樂城

007_0820_c_24L
*苐二水想觀

007_0820_c_25L「苐」通用「第」{編}次同

007_0821_a_01L선정의 물 드넓어 사해와 같고
미미한 물결 일지 않고 물까지 맑으면
잠깐 사이에 곧바로 유리의 연못이 되어
들쭉날쭉한 궁전이 거꾸로 비치리라

제3 지상관地想觀
구릉이 없어 손바닥처럼 평평한 대지
큰 황금 당간이 있어 아래에서 떠받치네
한량없는 층층 누대는 모두 칠보
훗날 뉘와 함께 오를지 모르겠구나

제4 수상관樹想觀
늘어선 칠보의 나무 미풍에 울려
무상ㆍ고ㆍ공을 자세히도 설하네
한번 듣기만 하면 불퇴전위에 오르니
많은 겁에 힘들여 수행할 필요도 없지

제5 지상관池想觀
마니주의 열네 가지에서 솟아난 물
황금 도랑으로 나뉘어 연못으로 들어가네
꽃 틈에서 설법하는 소리 애잔하고 우아하며
마니주에서 나온 광채가 새로 변하니 기이하구나

제6 누상관樓想觀
백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누대가 백억 층
모든 하늘나라 음악이 누각에 가득하네
스스로 울리고 또 공중에 매달린 악기들
모두 삼보에 귀의하고 늘 생각하라 설하네

제7 화좌관花座觀
큰 보배 연꽃이 특별한 땅에 피었으니
백천 가지 영락이 황금대에 걸렸네
사람마다 스스로 붙잡고 오를 자격이 있건만
끝내 고개 돌리지 않으니 그 뜻이 가련하구나

제8 상상관像想觀
연못 위에 연꽃이 차례로 피어나니
자금색 광명 덩어리 우뚝우뚝 서 있네
반드시 생각 생각에 항상 관찰해야지만
왕생하여 여래로부터 훌륭하다 칭찬받으리

제9 법신상관法身想觀
온 허공에 가득한 자마금색 형상
바다처럼 맑고 깨끗한 짙푸른 눈동자
구름 같은 몸 한량없음을 의심하지 말라
원래 한마음을 벗어나지 않나니

제10 관음상관觀音想觀

007_0821_a_01L定水汪洋似四溟微瀾不起水更淸

007_0821_a_02L須臾便作瑠璃池宮殿叅差倒瀉明

007_0821_a_03L
*苐三地想觀

007_0821_a_04L地平如掌沒丘陵大有金幢自下承

007_0821_a_05L無限樓臺皆七寶不知他日與誰登

007_0821_a_06L
*苐四樹想觀

007_0821_a_07L七寶行樹響微風說盡無常與苦空

007_0821_a_08L若也一聞登不退不須多劫更修功

007_0821_a_09L
*苐五池想觀

007_0821_a_10L水出摩尼十四支金渠分注八 [64] 華池

007_0821_a_11L花間演法聲哀雅生自珠光彩羽奇

007_0821_a_12L
*苐六樓想觀

007_0821_a_13L百寶樓臺百億重諸天妓樂滿樓中

007_0821_a_14L自鳴又有懸空樂皆說三歸念念功

007_0821_a_15L
*苐七花座觀

007_0821_a_16L大寶蓮花特地開百千瓔珞掛金臺

007_0821_a_17L人人自有登攀分終不廻頭意可哀

007_0821_a_18L
*苐八像想觀

007_0821_a_19L池上蓮花次*苐開紫金光聚立嵬嵬

007_0821_a_20L要須念念常觀察徃聽如來讃善哉

007_0821_a_21L
*苐九法身想觀

007_0821_a_22L紫麽金像滿虛空紺目澄淸與海同

007_0821_a_23L莫訝身雲無限量由來不出一心中

007_0821_a_24L
*苐十觀音想觀

007_0821_b_01L최초에 세운 자비의 원력 묵을수록 새로워라
십계에 모습을 드리워 고통 받는 중생 제도하시네
거꾸로 가는 길이건 바로 가는 길이건 마음은 태연자약
과위를 생각하고 인행을 실천하는 데 뭐가 방해되리오

제11 세지상관勢至想觀
정수리 위에는 화관에다 보배 병을 이고
청련화 같은 푸른 눈동자에 자금색 형상
경행할 때마다 삼천대천세계가 진동하고
무명에 취한 나그네를 깨울 수 있다네

제12 보법지관普法知觀
밤낮으로 항상 정토의 인연을 닦으면
홀연히 세 성인이 문 앞에 서 계시리
은근히 찬탄하고 정수리를 쓰다듬어 주시면
눈 깜빡할 사이 보배 연꽃에 앉아 있게 되리라

제13 잡상관雜想觀
몸을 나눠 화현한 부처님들이 몇 백만일까
크고 작은 황금빛 몸들 엄숙하게 앉아 있네
누대도 옥이요 숲도 옥이요 전각들은 보배
올라서면 신선의 음악이 하늘보다 낫구나

제14 상품왕생관上品徃生觀
몇 년이나 정진했을까 지혜가 넉넉하네
오늘은 길 떠날 생각에 너무도 상쾌해라
부처님이 찾아오시고 천신들 음악 연주하며
관음보살이 직접 자금대를 가지고 오셨네

제15 중품왕생관中品徃生觀
계율 지키고 재계하면 이것이 큰 인행
홀연히 화불들의 정성 어린 말씀 들리면
금모래 깔린 연못가의 푸른 연꽃 위에서
훌륭한 여러 성현들과 벗이 되리라

제16 하품왕생관下品徃生觀
지혜가 깊은 사람을 매우 부러워만 해도
지옥에서 곧바로 마음을 돌릴 수 있으니
비록 많은 겁 동안 연꽃 궁전 속에 머물러야 하지만
관음이 법을 설하시는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네

세존께서 『십육관경十六觀經』106)에서 말씀하셨다.
“상품의 3위는 다음과 같다. 8만 가지 계행을 지키고 참선하여 견성한 후에 육념六念107)을 수행하면 극락세계 연꽃에 왕생한다. 하루가 지난 후에 못에서 그 연꽃이 피며, 몸의 피부색은 순수한 황금색을 띤다. 하지만 아미타불을 생각하지 않으면 다만 인간세계의 과보를 받을 뿐이다.

007_0821_b_01L最初悲願舊彌新十界垂形濟苦倫

007_0821_b_02L逆順途中心自若何防戴果又行因

007_0821_b_03L
*苐十一勢至想觀

007_0821_b_04L頂上花冠戴寶瓶靑蓮紺目紫金形

007_0821_b_05L經行震動三千界能使無明醉客醒

007_0821_b_06L
*苐十二普法知觀

007_0821_b_07L晝夜常修淨土緣忽然三聖立門前

007_0821_b_08L慇懃讃歎兼摩頂頃刻能令坐寶蓮

007_0821_b_09L
*苐十三新 [65] 想觀

007_0821_b_10L分身化佛幾千千大小金▼(身+丘)坐儼然

007_0821_b_11L王樓瓊林并寶殿到頭仙樂勝諸天

007_0821_b_12L
*苐十四上品徃生觀

007_0821_b_13L幾年精進智恢恢今日行懷甚快哉

007_0821_b_14L佛自來迎天奏樂觀音親執紫金臺

007_0821_b_15L
*苐十五中品徃生觀

007_0821_b_16L持戒齋戒是大因忽聞化佛語諄諄

007_0821_b_17L金沙池畔靑蓮上聊與諸賢結友親

007_0821_b_18L
*苐十六下品徃生觀

007_0821_b_19L甚羡麄人智慧深能於地獄便廻心

007_0821_b_20L縱經多劫留宮內親聽觀音法說音

007_0821_b_21L
世尊十六觀經云上品三位八萬戒行
007_0821_b_22L叅禪見性而後修行六念徃生蓮花
007_0821_b_23L一日過後池中蓮開身眞金色之矣
007_0821_b_24L莫想阿彌陁佛則但受人間之果報而

007_0821_c_01L중품의 3위는 다음과 같다. 틈틈이 계행을 굳게 지키고 추악한 탐진치가 전혀 없으며 합장하고서 서쪽을 향해 안정된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서방 극락세계에 있는 연꽃에 왕생한다. 그 연꽃은 7일이 지난 후에 단박에 피어나며, 보배로운 몸은 황금색에 생로병사가 영원히 없게 된다. 하품의 3위는 다음과 같다. 살생과 오역죄와 십악十惡108) 등 갖가지 악업으로 끝없는 죄를 지었더라도 매일 이른 아침에 아미타불을 열 번만 칭념하면 극락세계 연꽃에 왕생한다. 그 연꽃은 49일이 지난 후에 비로소 피어나고, 몸은 자금색이며,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그에게 오묘한 법을 설해 준다. 그 소리를 듣고 크게 깨달아 여섯 가지 신통이 자재하고, 옷과 음식이 생각만 하면 앞에 나타난다.”

항주 영명 연수 선사께서 깨닫지 못한 사람은 정토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경계하다
누가 이렇게 묻는다고 하자.
“견성하여 도를 깨닫기만 하면 곧바로 생사를 초월하는데, 저 부처님을 늘 생각하며 그 세계에 태어나기를 바랄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겠다.
“참된 수행자라면 응당 자신을 자세히 살펴야만 합니다. 사람이 물을 마시면 시원한지 따뜻한지 스스로 아는 것처럼, 이제 귀감에 비춰 수많은 의혹들을 물리치십시오. 여러분, 자신의 이해와 실천을 관찰해 보십시오. 저 마명보살이나 용수보살처럼 성품을 보고 도를 깨달아 여래의 수기를 받고 조사의 계위를 이었습니까? 저 천태 지자 대사처럼 걸림 없는 변재를 얻고 법화삼매를 증득하였습니까? 저 혜충 국사처럼 종지와 설법에 모두 통달하고 이해와 실천을 겸하여 닦았습니까? 이런 여러 대사大士들께서도 모두 분명하게 가르침을 내려 왕생往生을 깊이 권장하셨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니, 어찌 그분들이 남을 기만하고 스스로를 기만했겠습니까. 하물며 대웅大雄께서도 찬탄하시고 금구金口109)로 간곡히 일러 주시지 않았습니까? 옛 성현들을 희구하며 따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경히 받드는 것은 절대로 잘못이 아닙니다.

007_0821_c_01L已也

007_0821_c_02L
中品三位大小之間堅持戒行麄貪
007_0821_c_03L嗔痴全無合掌面西定心不亂徃生
007_0821_c_04L西方極樂國內蓮花之中七日過後
007_0821_c_05L開蓮花寶身金色生老病死永絕也

007_0821_c_06L
下品三位殺生五逆十惡種種惡業
007_0821_c_07L造罪無邊每日晨朝十念阿彌陁佛
007_0821_c_08L徃生蓮花七七日後方開蓮花身紫
007_0821_c_09L金色觀音勢至爲說妙法聞聲大悟
007_0821_c_10L六通自在衣食隨念現前

007_0821_c_11L

007_0821_c_12L杭州永明壽禪師戒無證悟人勿輕
007_0821_c_13L淨土

007_0821_c_14L
設問曰但見性悟道便超生死何須
007_0821_c_15L繫念彼佛求生他方答曰眞修行人
007_0821_c_16L應自審察如人飮水冷暖自知今存
007_0821_c_17L龜鑑以破多惑諸仁者當觀自己行
007_0821_c_18L見性悟道授如來記紹祖師位
007_0821_c_19L如馬鳴龍樹否得無碍辯才證法華三
007_0821_c_20L能如天台智者否宗說皆通行解
007_0821_c_21L兼修能如忠國師否此諸大士皆明
007_0821_c_22L垂言敎深勸徃生蓋是自利利他
007_0821_c_23L肯悞人自悞況大雄讃歎金口丁寧
007_0821_c_24L希從昔賢恭禀佛勑㝎不謬悞也

007_0822_a_01L아울러 『왕생전徃生傳』에 수록된 고금의 고사들 사적이 현저하여 한둘이 아니니, 부지런히 읽어서 이로써 스스로 비춰 보고 알아야 마땅합니다.
또 스스로 헤아려 보아야만 합니다. 목숨이 다하려 할 때, 삶과 죽음에서 떠나고 머물기를 진정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겠습니까? 무시이래로 쌓아 온 악업의 두꺼운 장애가 진정 눈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이 하나의 보신報身이 진정 윤회를 벗어났습니까? 삼악도와 다른 부류들의 세계로 다니며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자유자재로 하면서 진정 고뇌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천상과 인간을 비롯한 시방세계에 의도대로 기탁하면서 진정 막히고 걸리는 일이 없겠습니까? 만약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스스로 확신한다면 이보다 훌륭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 한때의 교만한 자신감으로 도리어 영겁의 윤회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됩니다. 훌륭한 이익을 스스로 잃어버리고 장차 다시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아, 애통하군요. 아무리 탄식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고덕古德께서 “유위有爲가 비록 거짓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버리면 공덕의 행(功行)을 성취하지 못하고, 무위無爲가 비록 진실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추구하면 성스러운 과보(聖果)를 성취하기 어렵다. 찰나刹那에 도를 깨달았더라도 반드시 장구한 세월에 갈고닦아야만 하며, 일심一心을 단박 깨달았더라도 반드시 만행萬行을 원만히 닦는 방편을 빌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지금은 말세라 아득히 떠도는 무리들이 배움은 적고 의심만 많아 제 생각을 함부로 늘어놓으면서 스스로를 기만하고 남을 기만하니, 이른바 가련한 자들이 삼대처럼 좁쌀처럼 수두룩하다고 하겠다.
여러 경에서 각각 게송 하나씩을 뽑아 제시하겠다.

一行三昧求生門   일행삼매一行三昧로 왕생할 문을 찾아
獨處空閑捨亂意   홀로 한적한 곳에서 어지러운 생각 버리고
係心專念見彌陁   마음 모아 전념하면 아미타불 뵙는다고
文殊般若如是說   『문수반야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若人端坐正西向   누군가 단정히 앉아 똑바로 서쪽을 향해
九十日中常念佛   90일 동안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면
能成三昧生佛前   능히 삼매를 성취해 부처님 앞에 태어난다고
文殊般若如是說   『문수반야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十日十夜求齋戒   열흘 낮 열흘 밤 동안 재계齋戒하면서
懸繒幡盖然香燈   비단 깃발 일산을 걸고 향과 등불 밝히고서
繋念不斷得徃生   항상 생각하길 중단하지 않으면 왕생한다고
無量壽經如是說   『무량수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十日十夜六時中   열흘 밤 열흘 낮 동안 여섯 때에
五體禮念不斷絕   오체투지로 예배하고 칭념하길 중단하지 않으면

007_0822_a_01L徃生傳所載古今高士事迹顯著非
007_0822_a_02L宜勤觀覽以自照知又當自度
007_0822_a_03L命終時生死去住㝎得自在否自無
007_0822_a_04L始來惡業重障㝎不現前不此一報
007_0822_a_05L㝎脫輪廻否三塗惡道異類中行
007_0822_a_06L出沒自由定無苦惱否天上人間十方
007_0822_a_07L世界隨意寄託定無滯碍否若也了
007_0822_a_08L自信得及何善如之若其未也
007_0822_a_09L以一時貢高却致永劫沉淪自失善利
007_0822_a_10L將復尤誰嗚呼哀哉何嗟及矣古德
007_0822_a_11L有爲雖僞弃之則功行不成無爲
007_0822_a_12L雖眞趣之則聖果難尅刹那悟道
007_0822_a_13L須長劫煉磨頓悟一心必假圓修萬行
007_0822_a_14L誠哉是言也今則末世悠悠之徒學寡
007_0822_a_15L疑多妄肆臆說自悞悞人所謂可憐
007_0822_a_16L愍者如麻似粟於諸經中各撮出一
007_0822_a_17L偈示之

007_0822_a_18L一行三昧求生門獨處空閑捨亂意

007_0822_a_19L係心專念見彌陁文殊般若如是說

007_0822_a_20L若人端坐正西向九十日中常念佛

007_0822_a_21L能成三昧生佛前文殊般若如是說

007_0822_a_22L十日十夜求齋戒懸繒幡盖然香燈

007_0822_a_23L繋念不斷得徃生無量壽經如是說

007_0822_a_24L十日十夜六時中五體禮念不斷絕

007_0822_b_01L現見彼佛即徃生   현재에서 저 부처님 뵙고 곧바로 왕생한다고
鼓音王經如是說   『고음왕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若人聞彼阿彌陁   누군가 저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一日持念至二日   하루 내지 이틀 동안 줄곧 생각하여
繫念現前即徃生   생각이 집중되면 앞에 나타나시고 곧 왕생한다고
般若經中如是說   『반주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晝夜一日稱佛名   밤낮으로 하루 동안 부처님 명호를 부르며
慇懃精進不斷絶   간절하게 정진하여 단절되지 않게 하라고
展轉相勸同徃生   여기저기 서로 권하면 함께 왕생한다고
大慈經中如是說   『대자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住大乘者淸淨心   대승에 머무르는 자가 청정한 마음으로
十念念彼無量壽   저 무량수부처님을 열 번을 생각하면
臨終夢佛定徃生   임종할 때 꿈에 부처님 뵙고 반드시 왕생한다고
大寶積經如是說   『대보적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五逆地獄衆火現   오역죄를 지은 탓에 지옥의 불길이 나타났더라도
値善知識發猛心   선지식을 만나 용맹한 마음 일으키고
十念稱佛即徃生   부처님을 열 번 칭념하면 곧 왕생한다고
十六觀經如是說   『십육관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臨終不能觀及念   임종 무렵 관하거나 칭념할 수 없더라도
但能生意知有佛   뜻을 내어 부처님이 계신 줄만 안다 해도
此人氣絶即徃生   이런 사람 호흡 끊어지면 곧 왕생한다고
大法鼓經如是說   『대법고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若人念佛生疑惑   염불하면서 의혹을 일으키는 사람은
住在疑城五百年   의심의 성에 오백 년 동안 머물게 되지만
猶勝天宮無退墜   그래도 천궁보다 훌륭해 떨어지는 일 없다고
彌陁大經如是說   『미타대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若人散亂心     누구라도 산란한 마음으로
一稱南無佛     나무불 하고 한 번만 부르면
皆已成佛道     모두 이미 불도를 이룬 것이라고
法華經如是說    『법화경』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네

『능엄경楞嚴經』에서 말하였다.
“대세지보살과 52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과거 인지因地에서 염불하는 마음으로 무생인無生忍에 들어갔고, 지금 이 세계에서도 염불하는 사람을 거두어 정토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달할 방법을 물으신다면, 저는 선택의 여지 없이 여섯 감관을 모두 거두어 청정한 생각을 계속 이어 가 삼마지를 얻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합니다.’”110)


연수 조사 사료찬

[1]
有禪無淨土     선은 있지만 정토가 없으면
十人九差路     열에 아홉은 길을 어긋나니
陰境忽現前     음의 경계가 홀연히 앞에 나타나면
未免隨他去     그것을 따라가는 것을 면치 못하리라


007_0822_b_01L現見彼佛即徃生鼓音王經如是說

007_0822_b_02L若人聞彼阿彌陁一日持念至二日

007_0822_b_03L繫念現前即徃生般若 [66] 經中如是說

007_0822_b_04L晝夜一日稱佛名慇懃精進不斷絶

007_0822_b_05L展轉相勸同徃生大慈經中如是說

007_0822_b_06L住大乘者淸淨心十念念彼無量壽

007_0822_b_07L臨終夢佛定徃生大寶積經如是說

007_0822_b_08L五逆地獄衆火現値善知識發猛心

007_0822_b_09L十念稱佛即徃生十六觀經如是說

007_0822_b_10L臨終不能觀及念但能生意知有佛

007_0822_b_11L此人氣絶即徃生大法鼓經如是說

007_0822_b_12L若人念佛生疑惑住在疑城五百年

007_0822_b_13L猶勝天宮無退墜彌陁大經如是說

007_0822_b_14L
若人散亂心一稱南無佛皆已成佛道
007_0822_b_15L法華經如是說

007_0822_b_16L
楞嚴云大勢至菩薩與五十二菩薩
007_0822_b_17L而白佛言我本因地以念佛心入無
007_0822_b_18L生忍今於此界攝念佛人歸於淨土
007_0822_b_19L佛問圓通我無選擇都攝六根淨念
007_0822_b_20L相繼得三麽地斯爲*苐一

007_0822_b_21L

007_0822_b_22L延壽祖師四料讃

007_0822_b_23L
有禪無淨土十人九差路

007_0822_b_24L陰境忽現前未免隨他去(一)

007_0822_c_01L[2]
無禪有淨土     선은 없지만 정토가 있으면
萬人同得去     만 사람이 함께 갈 수 있나니
但得見彌陁     아미타부처님을 뵙기만 한다면
何愁不開悟     깨닫지 못할까를 어찌 근심하랴

[3]
鐵床并銅柱     선도 없고 정토도 없으면
無禪無淨土     철상지옥과 동주지옥에 가니
萬劫與千生     만 겁이 흐르고 천 번을 태어난들
無可人依怙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으리라

[4]
有禪有淨土     선도 있고 정토도 있으며
猶如戴角虎     뿔 달린 호랑이와 같으니
現世爲人師     현세에서는 인간의 스승이 되고
來生作佛祖     내생에서는 부처와 조사가 되리라

그렇다면 저 세간의 명리를 구하는 자는 문무 양쪽을 겸비해야 하나니, 속히 용호방에 오르는 데 어떤 인연이 필수적이지 않겠는가? 부처가 되려는 자는 이사를 겸하여 닦아야 하나니, 구품의 연화대에 오르는 데 어떤 인연이 필수적이지 않겠는가?

용서111)의 복혜설

사람은 복덕과 지혜를 겸하여 닦지 않으면 안 된다. 지혜만 닦고 복덕을 닦지 않으면 명료하나 곤궁하고, 복덕만 닦고 지혜를 닦지 않으면 부귀하나 어리석고, 복덕과 지혜를 겸하여 닦으면 부귀하면서 명료하고, 두 가지 모두 닦지 않으면 어리석으면서 곤궁하다. 부처님께서는 복덕과 지혜를 겸하여 닦으셨기 때문에 양족존兩足尊이라 일컫는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修福不修慧     복덕만 닦고 지혜를 닦지 않으면
象身掛瓔珞     코끼리 몸에다 영락을 걸친 꼴
修慧不修福     지혜만 닦고 복덕을 닦지 않으면
羅漢應供薄     아라한이 되어도 공양물이 적으리라
兼修福與慧     복덕과 지혜를 겸하여 닦고
又復念阿彌     게다가 아미타부처님을 염하면
九品蓮花裏     구품의 연꽃 속에서 태어나리니
苐一更何疑     그게 제일임을 의심해 뭣 하리오
雖修福與慧     비록 복덕과 지혜를 닦는다 해도
不知念阿彌     아미타부처님을 염할 줄 모르면
未得阿羅漢     아라한도 되지 못할뿐더러
輪廻無了時     윤회가 끝날 날이 없으리라

이것은 작은 것을 얻고 만족하면서 원력의 마음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 하물며 보살이 원력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007_0822_c_01L無禪有淨土萬人同得去

007_0822_c_02L但得見彌陁何愁不開悟(二)

007_0822_c_03L無禪無淨土鐵床并銅柱

007_0822_c_04L萬劫與千生無可人依怙(三)

007_0822_c_05L有禪有淨土猶如戴角虎

007_0822_c_06L現世爲人師來生作佛祖(四)

007_0822_c_07L
然則如世名利者文武兩兼何因不必
007_0822_c_08L速登龍虎榜作佛者理事兼修何緣
007_0822_c_09L不必速登九品臺

007_0822_c_10L

007_0822_c_11L龍舒福惠說

007_0822_c_12L
人不可不兼修福慧修慧不修福明了
007_0822_c_13L而窮困修福不修慧富貴而愚痴
007_0822_c_14L慧若兼修富貴而明了二者皆不修
007_0822_c_15L愚痴而窮困佛以福慧兼修故謂之兩
007_0822_c_16L足尊偈云

007_0822_c_17L修福不修慧象身掛瓔珞

007_0822_c_18L修慧不修福羅漢應供薄

007_0822_c_19L兼修福與慧又復念阿彌

007_0822_c_20L九品蓮花裏*苐一更何疑

007_0822_c_21L雖修福與慧不知念阿彌

007_0822_c_22L未得阿羅漢輪廻無了時

007_0822_c_23L
此得小爲足不有願心故何況菩薩
007_0822_c_24L豈不有願心

007_0823_a_01L『누탄경樓炭經』에서는 “보살ㆍ연각ㆍ성문과 이 육도는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며, 보살은 이런 모든 세계에서 항상 신통력을 얻는다. 하지만 무색계천無色界天을 보면 선정의 마음을 좋아하고 집착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명이 다하면 욕계로 떨어져 새나 짐승의 몸을 받는다.”고 하였다. 『대지옥경大地獄經』에서는 “오직 정토를 닦아야만 곧바로 초월하게 된다.”고 하였다. 또 게다가 『묘승정경妙勝定經』에서는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후 100년에는 10만 명이 출가하여 9만 명이 도를 얻고, 200년에는 10만 명이 출가하여 만 명이 도를 얻고, 나아가 500년에는 10만 명이 출가하여 한 사람만 도를 얻는다.”고 하였다. 또 『월장경月藏經』에서는 “나의 말법시대에는 수억의 중생이 행을 일으켜 도를 닦지만 얻는 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오직 정토라는 하나의 문만이 통하여 들어갈 수 있는 길이니, 염불하여 왕생하길 바라면 만에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이에 의거해 관찰해 보면 요즘 시대에 참선하여 도를 얻겠다는 자들의 허실을 알 수 있으리라.
이상의 여러 가지 글들이 모두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의 말씀인데, 우리 불자들은 왜 믿지 않는 것일까? 부처님 말씀을 믿지 않는다면 누구 말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마땅히 부처님 말씀을 진실하게 믿어야만 하리라. 신하 된 자는 반드시 왕의 말을 믿어야 하고, 아들인 자는 반드시 아버지의 가르침을 믿어야 한다. 만약 그들이 믿지 않는다면 어찌 충신이나 효자라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사부대중이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신다 하면서 부처님 말씀을 믿지 않는다면, 그들은 불자가 아니라 바로 마귀의 백성이다.
물었다.
“왜 여러 경론에서 아미타불의 국토를 유독 칭찬하는 것인가?”
답하였다.
“항하 모래알처럼 수많은 여래 가운데 아미타불이 제일이고, 시방의 고운 먼지처럼 수많은 불국토 가운데 극락세계가 바로 돌아갈 곳이니, 주인이 수승하고 원력이 강성하며 인연이 깊고 자비가 진중하기 때문이다. 인연은 때가 되면 만나고 감응의 길은 서로 통하는 법이기에 범부라도 마음으로 오로지 서방을 생각하면 참된 부처님 몸이 단정코 염부제로 강림하게 된다. 이는 섭공葉公이 용을 그리자 용이 나타나고,112) 자진子晉이 봉황을 부르자 봉황이 날아왔던 것113)과 같다. 대체로 범부와 성인이 서로 통하는 것은

007_0823_a_01L
樓炭經云菩薩緣覺聲聞并此六趣
007_0823_a_02L凡聖同居菩薩等得神通力見無色界
007_0823_a_03L樂著定心不覺命盡墮欲界中
007_0823_a_04L禽獸形大地獄經云唯修淨土直得
007_0823_a_05L超去又況妙勝㝎經云佛去世後
007_0823_a_06L百年時十萬人出家九萬人得道
007_0823_a_07L百年時十萬人出家一萬人得道
007_0823_a_08L至五百年時十萬人出家一人得道
007_0823_a_09L又月藏經云我末法中億億衆生
007_0823_a_10L行修道未有一得者唯淨土一門
007_0823_a_11L通入路念佛求生萬不漏一以此觀
007_0823_a_12L今時叅禪得道者虗實可知矣
007_0823_a_13L上等文皆是諸佛菩薩語我等佛子
007_0823_a_14L云何不信不信佛語何言可信應須
007_0823_a_15L諦信佛語如爲臣者必信王言若爲
007_0823_a_16L子者必信父訓若其不信豈得名爲
007_0823_a_17L忠臣孝子若四衆等以佛爲師不信
007_0823_a_18L佛語便非佛子乃是魔民

007_0823_a_19L
問何故諸經論偏讃彌陁佛國耶答恒
007_0823_a_20L河沙數衆如來彌陁苐一十方微塵諸
007_0823_a_21L佛刹極樂是歸主勝願强緣深悲重
007_0823_a_22L因緣際會感應道交凡心全想於
007_0823_a_23L西方眞身㝎降於閻浮其猶葉公畵龍
007_0823_a_24L而龍現子晉吹鳳而鳳來盖凡聖以交

007_0823_b_01L간절한 정성이 은밀히 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옛날에 효曉 법사께서 말씀하셨다.
‘하늘나라에 태어나고 싶으면 반드시 십선十善을 갖추고 아울러 선정을 닦아야만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선도 없고 또 선정의 힘도 없으니, 그곳에 태어날 가망이 없다. 인간세계에 다시 태어나고 싶으면 모름지기 오계를 지켜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계행도 없으니, 그곳에 태어날 가망이 없다. 그러니 그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소원해 아미타 대성인 앞으로 조금씩 다가갈 뿐이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왜 인간이나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어렵고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은 쉬운가?”
답하였다.
“인간이나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것은 바로 자신의 힘으로 가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앉은뱅이가 자기 힘으로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하루에 몇 리도 가지 못한다. 하지만 극락에 태어나는 것은 바로 부처님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배를 타는 것과 같으니, 바람결을 따라 출발하면 하루에 천만 리도 갈 수 있다.
또 용서龍舒 왕거사王居士가 말하였다.
‘쇳덩이 돌덩이가 비록 무겁다지만 배의 힘을 의지하면 강과 시내를 건널 수 있고, 바늘 하나가 비록 가볍다지만 배의 힘을 의지하지 않으면 강을 건널 수 없다. 사람이 중죄를 지었더라도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면 반드시 정토에 태어나고, 죄업이 가볍더라도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지 않으면 왕생할 수 없다. 따라서 태백太白과 자첨子瞻 모두 왕생을 권하는 게송을 지었고,114) 낙천樂天과 자후子厚115) 모두 왕생을 발원하는 글을 지었던 것이다. 우담발화가 한 번 피는 일 몇 겁 만인지 모르겠고, 눈먼 거북이 떠다니던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일 어찌 천생千生 만이겠는가. 얻는 이익은 너무도 많지만 들여야 할 공은 극히 적다.’
우리가 다행히 사람 가운데서 뽑혔으니, 함께 아미타 세계로 들어가자.”

예념문
물었다.
“『십육관경十六觀經』에서 ‘재계하고 서쪽을 향해 편안히 앉아 고요히 사유하면서 눈을 감건 눈을 뜨건 아미타부처님을 생각하고 관찰하면 입으로 칭념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는데, 너는 왜 큰 소리로 염불해 관하는 마음을 어지럽히는가?”
답하였다.
“『정토섭수경소淨土攝受經䟽』에서 ‘마음으로 염하는 것은 심오하지만 어렵고, 입으로 염하는 것은 천박하지만 쉽다.’고 하였다. 따라서 『대집경大集經』에서 큰 소리로 염불하는 것에 열 가지 공덕이 있다고 설명하였으니, 첫째는 졸음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이고, 둘째는 천마天魔가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이고, 셋째는 소리가 시방에 가득 퍼지는 것이고,

007_0823_b_01L由志誠㝠會是故昔曉法師云
007_0823_b_02L生天趣須具十善兼修禪㝎吾無一
007_0823_b_03L又無㝎力生彼絕望欲生人趣
007_0823_b_04L持五戒吾無一戒生彼絶望但願欲
007_0823_b_05L生極樂世界漸近彌陁大聖之前或問
007_0823_b_06L何故生人天難生極樂易耶答生人天
007_0823_b_07L猶是自力比如躃者自行遠路
007_0823_b_08L日不過數里生極樂乃借佛力比如
007_0823_b_09L乘舟因風而去一日能行千萬里
007_0823_b_10L龍舒王居士云鐵石雖重賴舟力則江
007_0823_b_11L河可度一針雖輕不賴舟力則不得度
007_0823_b_12L人有重罪仗佛力則必生淨土罪業
007_0823_b_13L雖輕不仗佛力則不得徃生故太白
007_0823_b_14L子瞻共說勸生之偈樂天子厚同述
007_0823_b_15L願往之文優曇花之一開不知幾劫
007_0823_b_16L浮木孔之相値何啻千生獲利尤多
007_0823_b_17L用功克鮮我等幸得出人中同入彌陁

007_0823_b_18L禮念文

007_0823_b_19L
問十六觀經云齋戒向西安坐淨慮
007_0823_b_20L閉目開目觀想彌陁勝於口念汝何
007_0823_b_21L故高聲念佛亂於觀心耶淨土攝受經
007_0823_b_22L䟽云心念則深而難口念則淺而易
007_0823_b_23L故大集經說高聲念佛有十種功德
007_0823_b_24L一能排睡眼二天魔驚怖三聲徧十方

007_0823_c_01L넷째는 삼악도에서 고통이 쉬는 것이고, 다섯째는 바깥의 소리가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염불하는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는 것이고, 일곱째는 용맹하게 정진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고, 아홉째는 삼매가 앞에 나타나는 것이고, 열째는 정토에 왕생하는 것이다.
또 『칭찬소稱讃䟽』에서 말하였다.
‘어떻게 입으로 염송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면 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되는가? 마음으로 부처님의 경계를 반연하면서 항상 기억해 잊지 않고, 입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분명하고 산란하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마음과 입이 안팎으로 상응한 상태에서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는 구절을 한 번만 칭념하면 80억 겁 동안 태어나고 죽으면서 지었던 죄를 소멸할 수 있고, 80억 겁 동안 쌓아야 할 훌륭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 한 번만 칭념해도 이런데 하물며 열 번, 백 번, 천 번, 만 번이겠는가. 이와 같이 하루, 한 달, 일 년, 일생 동안 가건 멈추건 앉건 눕건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어떤 죄가 소멸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공덕이 증장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인因이 극락국에 태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며, 어떤 연緣이 아미타불을 뵙지 못하게 하겠는가? 비유하면 어린아이가 두려운 것이 있으면 큰 소리로 그 부모를 부르는 것과 같다. 자비로운 부모는 자식이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만사를 제치고 급히 달려와 구해 주고 보호해 준다.
지금 시대는 오탁악세라서 중생들이 항상 생로병사와 삼악도의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깨닫고 나서 곧 공포심을 일으키고 진실한 마음으로 소리 높여 저 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하면서 구해 주고 보살펴 주기를 바라면, 저 부처님은 천이통天耳通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멀리서도 듣고, 천안통天眼通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멀리서도 보고, 타심통他心通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멀리서도 아신다. 부처님의 자비로움은 인간세계 부모들의 어리석은 사랑과는 달라 모래알 같은 중생들을 외아들처럼 평등하게 보기에 반드시 직접 찾아와 자비를 베풀어 이끌어 주신다. 무슨 까닭인가? 진실로 저 부처님은 원력이 깊고 무거워 항상 광명光明과 명호名號로 중생을 거두어 교화하기 때문이다. 우리 불자들은 이제 이미 부처님의 본원本願과 상응하였다. 이치가 반드시 이와 같으니,

007_0823_c_01L四三塗息苦五外聲不入六念心不散
007_0823_c_02L七勇猛精進八諸佛歡喜九三昧現前
007_0823_c_03L十徃生淨土

007_0823_c_04L
又稱讃䟽云如何口念心思即得徃生
007_0823_c_05L西方淨土心則緣佛境界憶持不忘
007_0823_c_06L口則稱佛名號分明不亂如是心口
007_0823_c_07L內外相應若念一句阿彌陁佛能滅八
007_0823_c_08L十億劫生死之罪成就八十億劫殊勝
007_0823_c_09L功德一句尙尒何況十句百句千句萬
007_0823_c_10L如是一日一月一年一生行住坐臥
007_0823_c_11L晝夜精勤何罪垢而不消亡何功德而
007_0823_c_12L不增長何因不生極樂國何緣不見彌
007_0823_c_13L陁佛譬如嬰兒或有所怖發聲號呼
007_0823_c_14L喚其父母父母慈悲聞子喚聲諸事
007_0823_c_15L且置急來救護今時五濁惡世衆生常
007_0823_c_16L被生老病死三途極苦之所逼切旣覺
007_0823_c_17L知已即生驚怖以眞實心高聲稱念
007_0823_c_18L彼佛名號以求救護彼佛有天耳通
007_0823_c_19L必㝎遠聞有天眼通必定遠見有他
007_0823_c_20L心通必定遠知佛之慈悲不同人間
007_0823_c_21L痴愛父母等視沙衆猶如一子決定
007_0823_c_22L親來垂慈接引所以然者良以彼佛
007_0823_c_23L願力深重常以光明名號攝化衆生
007_0823_c_24L我等佛子今旣與佛本願相應理必如

007_0824_a_01L의심하는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한다. 지극한 마음으로 한 번 칭념하거나 열 번을 칭념하고 하루 내지 7일간 한다면 부처님의 원력을 힘입어 모두 왕생하게 될 것이다.’”

발문跋文
세속에서 숭상할 바는 어짊(仁)ㆍ의로움(義)ㆍ예의(禮)ㆍ지혜(智)ㆍ믿음(信)이고, 모든 생명체들이 바탕으로 삼을 바는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비록 도인과 속인으로 서로 반대되지만 점교漸敎에서 보면 통한다. 따라서 어짊을 일으킨 자는 살생하지 않고, 의로움을 받드는 자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예의를 공경하는 자는 음행하지 않고, 믿음을 말하는 자는 거짓말하지 않으며, 지혜를 본받는 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이것은 대체로 일시적으로 인도해 교화하는 것이지 근본을 닦는 가르침은 아니니, 근본을 닦는 가르침이란 바로 정법正法을 말한다. 집안의 가르침이 그 길을 넓히는 것은 반드시 원인(因)에서 비롯되니, 원인이란 살생ㆍ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ㆍ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곧 실다운 법의 자리에서 사안을 가리켜 곧바로 말한 것이다. 따라서 가식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이름에 의탁해 뜻을 나타내었다.
이렇게 원인을 닦으면 결과를 기대하지 않아도 결과가 증득되고, 행복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행복이 밝게 드러난다. 그렇지 않고 만약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을 바라보거나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지키려 든다면 돌아갈 곳이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살생하지 않는 인행을 수지하면 저절로 결과인 인의仁義를 증득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지금 보면 계를 받들어 살생하지 않으면 어짊을 구하지 않아도 어짊이 드러나고, 계를 지켜 도둑질하지 않으면 의로움을 기뻐하지 않아도 의로움이 퍼지며, 계를 보호해 음행하지 않으면 예의를 구하지 않아도 예의가 확립되고, 계를 준수해 거짓말하지 않으면 믿음을 원하지 않아도 믿음이 고양되며, 계를 받아 술을 버리면 지혜를 행하지 않아도 지혜가 밝아진다. 이러한 사실은 가히 그물을 펼칠 때 벼리를 잡음으로써 만 개의 그물눈이 활짝 펼쳐진 것이고, 베틀을 움직일 때 북을 잘 놀림으로써 추위와 더위를 면하게 된 것이라 하겠다. 다시 어떤 공功을 여기에 더해야 하고, 어떤 덕德이 이를 등질 수 있겠는가? 만약 이것을 닦지 않고 욕망의 대상에 미혹하여 그저 일신의 영달과 명성에 골몰하고 제자백가諸子百家에다 애를 쓰면서 밤새도록 몸과 마음을 고달프게 하고 훤한 대낮에 봉사나 귀머거리 노릇을 한다면 길을 어긋나 어찌나 멀리 갔는지 아득하여 도저히 미칠 수 없는 자라 하겠다. 그 근본을 얻으면

007_0824_a_01L勿生疑慮以志誠心一念十念
007_0824_a_02L日七日承佛願力皆得徃生

007_0824_a_03L[跋文]

007_0824_a_04L
1)夫世俗所尙仁義禮智信也含識所資
007_0824_a_05L不殺盜婬妄酒也雖道俗相乖漸敎通
007_0824_a_06L故發於仁者則不殺奉於義者則不
007_0824_a_07L敬於禮者則不婬說於信者則不妄
007_0824_a_08L師於智者則不酒斯蓋接化於一時
007_0824_a_09L即修本之敎修本敎者是謂正法內訓
007_0824_a_10L弘道必始于因因者殺盜婬妄酒也
007_0824_a_11L則在於實法指事直言故不假餙詞
007_0824_a_12L託名現意如斯而修因不期果而果證
007_0824_a_13L不羡樂而樂彰若略近而望遠棄小而
007_0824_a_14L保大則無所歸趣矣故知受持不殺之
007_0824_a_15L自證乎仁義之果所以知其然
007_0824_a_16L見奉戒不殺不求仁而仁著持戒不盜
007_0824_a_17L不欣義而義敷守戒不婬不祈禮而禮
007_0824_a_18L遵戒不妄不慕信而信揚受戒捨
007_0824_a_19L不行智而智明如斯之實可謂振
007_0824_a_20L網持綱萬目開張振機馭㝢以離寒暑
007_0824_a_21L復何功可以加之何德可以背之若不
007_0824_a_22L是修昧於所欲徒役慮於形名勞心
007_0824_a_23L乎百氏倦形神於宵夜喪耳目於良晨
007_0824_a_24L何乖道之遠逝而不及者乎得其本則

007_0824_b_01L욕심이 없어 이러쿵저러쿵 말이 없으니, 비로소 알겠구나. 배를 삼킬 만큼 큰 고기는 도랑에 알을 낳지 않나니, 붕새와 곤계가 어찌 작은 메추라기의 숲에서 날겠는가?
서명사西明寺 사문 도세道世가 발문을 쓰다.

불설팔관재계 비밀구생정토심요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
팔관재계八關齋戒
강북의 승려 원혁圓奕 편집

첫째, 살생해서는 안 된다. 둘째,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셋째, 음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넷째,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여섯째, 높고 넓은 큰 평상에 앉아서는 안 된다. 일곱째, 춤ㆍ노래ㆍ연주를 고의로 가서 보고 듣거나 향수를 뿌린 옷을 착용해서는 안 된다. 여덟째, 정오가 넘으면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이 여덟 가지 계를 오늘 아침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범해서는 안 된다. 재계하는 날에는 말끔히 목욕하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서 먼저 정법계진언옴 람 일곱 번을 송하고, 다음에는 정삼업진언세 번을 송하고, 다음에는 천수진언세 번을 송하여 도량을 엄숙하고 청정하게 한다. 그런 다음에 삼보에 귀의하고세 번, 그다음에 회시게세 번를 송한다.

諸佛正法菩薩僧   모든 부처님과 바른 법과 보살님과 스님들께
直至菩提我歸依   보리에 이르는 그날까지 제가 귀의하오니
我以持戒諸善根   저는 계율과 모든 선근을 지킴으로써
爲有情故願成佛   유정을 위한 까닭에 성불하길 소원합니다
能或施人或施善   사람도 베풀 수 있고 선도 베풀 수 있고
所獲一切諸功德   획득한 일체 공덕을 다 베풀 수 있나니
猶如幻化似夢境   마치 허깨비나 꿈속의 경계와 같아
三輪體空悉淸淨   삼륜의 본체 공하고 모두 청정합니다

회시게를 송하고 나서는 조용히 좌선하건 경을 독송하건 주문을 외우건 염불하건

007_0824_b_01L無欲而不辯矣始知吞舟之魚不產溝
007_0824_b_02L洫之水鵬鵾之鳥豈翔尺鷃之林也

007_0824_b_03L
西明寺沙門道世2) [66] [67]

007_0824_b_04L

007_0824_b_05L佛說八關齋戒秘密求生淨土心要

007_0824_b_06L

007_0824_b_07L八關齋戒

007_0824_b_08L江北僧圓奕集

007_0824_b_09L
一不得殺生二不得偸盜三不得婬
007_0824_b_10L四不得妄語五不得飮酒六不得
007_0824_b_11L坐高廣大床七不得歌舞妓樂故徃
007_0824_b_12L觀聽及着香熏衣服八不得過午食

007_0824_b_13L
其八戒者從今淸旦至明淸旦一日
007_0824_b_14L一夜不得犯此其齋之日澡浴塵垢
007_0824_b_15L著新淨衣先誦淨法界眞言唵覧
七遍
次誦
007_0824_b_16L淨三業
次誦千手五
嚴淨道場
007_0824_b_17L後歸依三寶
次廻施偈

007_0824_b_18L
諸佛正法菩薩僧直至菩提我歸依

007_0824_b_19L我以持戒諸善根爲有情故願成佛

007_0824_b_20L能或施人或施善所獲一切諸功德

007_0824_b_21L猶如幻化似夢境三輪體空悉淸淨

007_0824_b_22L
廻施已或靜坐或誦經或持呪或念

007_0824_c_01L사무를 보건 뜻대로 한다. 재계하는 날짜는 아래 문장에 낱낱이 실려 있으니 법에 따라 수지하라.

재일에 치목齒木과 조두澡豆116)를 사용하는 이익을 밝힌 부분
『기귀전寄歸傳』117)에서 “치목을 씹으면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첫째, 황열黃熱118)을 없애 주고, 둘째, 백태(涎癊)를 없애 준다. 셋째, 입 냄새를 없애 준다. 넷째,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 다섯째, 눈이 밝고 맑아진다.”고 하였다. 『대위의청문경大威儀請問經』에서 “옛날에 비구가 100일 동안 재계하였지만 겨우 하루치 복밖에 얻지 못했으니, 하루만 조두와 물로 양치질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또 『살바다론薩婆多論』에서 “연제 비구는 60년 동안 재계를 지키면서 빠뜨린 적이 없지만 오직 하루만 조두 가루 등을 사용하고 재계하였다. 만약 그것도 하지 않았다면 전혀 재계하지 않은 게 되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조두는 쥐엄나무 우린 물로 손을 씻고 양치질하면 곧 조두에 해당한다. 입을 헹군 뒤에는 다음 날 날이 밝기 전까지는 일체 잡다한 과일이나 형체가 있는 음식물을 어떤 것도 입에 넣어서는 안 된다. 만약 너무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르거나 여행 중이거나 일을 하거나 병이 있을 때에는 마시는 종류의 과일 음료를 허락하고, 혹 설탕을 물처럼 묽게 타서 복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은 재계를 범한 게 아니다. 세간에는 어리석게 가르치는 자들이 있으니, 자기 입으로 재계를 지킨다고 말하면서 오후에 과자나 차 등이 있으면 태연하게 마시고 씹으면서 “재계를 범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또 “과일 등은 불로 요리한 음식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너무나 가소롭다 하겠으니, 그것도 곡기라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007_0824_c_01L或作務隨意齋戒日期具載下文
007_0824_c_02L依法受持

007_0824_c_03L齋用齒木澡豆利益部

007_0824_c_04L
寄歸傳云爵齒木五種利益一除黃熱
007_0824_c_05L二除涎癊三去口臭氣四堅固牙齒
007_0824_c_06L五眼目明淨

007_0824_c_07L
大威儀請問經云昔比丘百日持齋
007_0824_c_08L只得一日福以一日用澡豆水漱口故
007_0824_c_09L又薩婆多論云蓮提比丘六十歲持
007_0824_c_10L齋戒不闕唯一日用澡豆末等成齋
007_0824_c_11L不爾者皆不成齋澡豆者用皂角水
007_0824_c_12L淨手漱口即當澡豆也灌漱之後
007_0824_c_13L至來日天未明時一切雜果有形之
007_0824_c_14L並不得入口中若飢渴行路作務及
007_0824_c_15L病時許飮種果將 [67] 或石蜜澄淸如水
007_0824_c_16L服之無3)世有愚敎者自謂持齋
007_0824_c_17L後遇果子茶湯之類飮噉自若言非
007_0824_c_18L犯齋更云果苽非烟火之食甚爲可笑
007_0824_c_19L糓氣可知矣

007_0824_c_20L此跋文前有「釋迦如來行迹頌序二篇(旣出本
007_0824_c_21L書第六册八四八~八四五頁)」ㆍ「釋迦如來行蹟
007_0824_c_22L頌撮要(旣出本書第七册七五九~七六六頁)」
007_0824_c_23L故編者除之
此下有室曇字三十五字編者除
007_0824_c_24L
「▼(犭+巴)」疑「犯」{編}

007_0825_a_01L
회명부會名部와 공능부功能部 두 부를 섞어서 드러내다『법원주림法苑珠林』 100권은 서명사 사문 도세가 편찬한 것이다. 이 아래의 계문은 제87, 88, 89권 세 권에 모두 나온다.
회명부에서 말하였다.
“물었다.
‘여러 경론에서 무엇을 팔관재八關齋라 하고 또 관계關戒라 하였는가?’
답하였다.
‘앞에서 말한 여덟 가지가 바로 여덟 가지 악을 차단하여 어떤 허물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때아닐 때는 먹지 않는 것이 재齋이다. 재는 다스린다(齊)는 뜻이다. 이를테면 육정六情을 금지하고 육진六塵에 물들지 않으며, 모든 악을 일제히 끊고 온갖 선을 모두 닦는 것이다. 따라서 재라 한다. 또 재는 정오 이후에 먹지 않는 것을 일컫는 말이고, 계戒는 잘못을 막고 악을 그친다는 것이 그 뜻이다.’”
『지도론智度論』에서 말하였다.
“물었다.
‘오계五戒를 지키는 것과 하루 동안 팔재계를 지키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수승한가?’
답하였다.
‘다만 오계는 죽을 때까지 지키는 것이고, 팔재계는 하루 동안 지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 오계는 항상 지키는 것이므로 지키는 시간은 기나 계목이 적고, 하루 동안 지키는 팔재계는 지키는 시간은 짧지만 계목이 많은 차이가 있다. 만약 대승의 마음이 없다면 비록 죽을 때까지 지킨다 해도 대승의 마음을 가지고 하루 동안 재계하느니만 못하다.’”
물었다.
“어떤 날이 하루 동안 재계하는 날인가?”
답하자면, 『교주응화도敎主應化圖』에서는 “성인께서 태에 의탁하신 날과 나아가 성도하고 열반하신 날이다.세존께서는 주나라 소왕昭王 계축년 7월 15일에 태에 의탁하셨고, 다음 해 갑인년 4월 8일에 탄생하였고, 임신년 2월 8일에 출가하셨고, 주나라 목왕穆王 3년 계미 3월 8일에 성도하셨고, 나아가 임신년 2월 15일에 화신이 길이 떠나셨다.”라고 하였다. 혹은 팔왕일八王日 등은 재계를 지키는 날로서 부모와 처자를 위해 재계를 지키고 방생하며 1문119)을 보시하는 날이라 한다. 혹 이날 경을 독송하거나 공양하거나 도량을 세우면 평상시보다 억 배나 수승하고, 이날 불선업을 하나라도 지으면 그 죄악 역시 억 배나 늘어난다고 한다. 이처럼 길상한 날에 재계를 지키지 않는다면 선신이 모두 보호하지 않을 것이며 악귀가 나날이 침범할 것이다. 또 삼장재三長齋란 정월 5일, 9월 초하루와 보름이다. 팔왕재일八王齋日은 입춘立春ㆍ춘분春分ㆍ입하立夏ㆍ하지夏至ㆍ입추立秋ㆍ추분秋分ㆍ입동立冬ㆍ동지冬至이니, 『제위경提謂經』에 나온다. 매월 육재일六齋日은 8일ㆍ14일ㆍ15일ㆍ23일ㆍ

007_0825_a_01L會名功能兩部互顯法苑珠林百卷西明寺沙
門道世撰此下戒文第八

007_0825_a_02L十七八九三卷
皆出也

007_0825_a_03L
會名部云問諸經論中何名八關齋
007_0825_a_04L亦名關戒也答前八是關閉八惡
007_0825_a_05L起諸過不非時食者是齋齋者齊也
007_0825_a_06L謂禁止六情不染六塵齊斷諸惡
007_0825_a_07L修衆善故名齋也又齋者過中不食
007_0825_a_08L爲名戒者防非止惡爲義也智度論
007_0825_a_09L問曰五戒一日戒何者爲勝答但五戒
007_0825_a_10L終身持八戒一日持又五戒常持
007_0825_a_11L多而戒少一日戒時少而戒多若無
007_0825_a_12L大心雖復終身持不如有大心一日戒
007_0825_a_13L問何等一日戒耶敎主應化圖云聖人
007_0825_a_14L託胎乃至成道涅槃之日世尊周昭癸丑年
七月十五日託胎

007_0825_a_15L明年甲寅四月初八日誕生壬申二月初八日出家
周穆王苐三年癸未三月八日成道乃至壬申二月

007_0825_a_16L十五日化
身長徃
或八王等持齋之日爲於父
007_0825_a_17L母與妻子持齋放生施一文或誦經
007_0825_a_18L供佛建道塲勝比常日十千萬此日
007_0825_a_19L作一不善業罪惡亦增十千萬如此吉
007_0825_a_20L祥日若不持齋戒善神都不護惡鬼
007_0825_a_21L日來侵又三長齋者正月五日九月初
007_0825_a_22L一日與十五日也八王齋日者立春春
007_0825_a_23L分立夏夏至立秋秋分立冬冬至出提
007_0825_a_24L謂經每月六齋者初八日十四十五二

007_0825_b_01L29일ㆍ30일이니, 『사천왕경四天王經』에 나온다.
물었다.
“왜 이런 날에 재계를 지키고 계를 받는가?”
답하자면, 경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날은 모든 악한 귀신들이 사람들을 뒤쫓아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날로서 질병과 흉화로 사람들을 불길하게 한다. 이런 까닭에 겁초劫初의 성인께서 사람들에게 재계를 지키면서 선을 닦고 복을 다스리게 함으로써 흉화를 피하게 하신 것이다. 그 당시의 재법齋法은 팔계八戒를 받지 않고 단지 하루 동안 먹지 않는 것으로 재를 삼았다. 뒤에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비로소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팔계를 지키도록 하셨으니, 이 공덕은 장차 사람을 열반의 즐거움에 이르게 한다.”
또 『사천왕경四天王經』에서 말하였다.
“모든 하늘이 재일에 사람들의 선악을 살핀다. 사천왕은 항상 매월 8일에 사자使者를 아래로 파견해 천하를 순찰하면서 황제ㆍ왕ㆍ신하ㆍ백성ㆍ용ㆍ귀신을 비롯해 날아다니고 기어 다니는 벌레들까지 샅샅이 감찰하게 한다. 14일에는 태자太子를 아래로 파견하고, 15일에는 사천왕이 직접 내려오고, 23일에는 사자를 다시 내려보내고, 29일에는 태자를 다시 내려보내고, 30일에는 사천왕이 다시 직접 내려온다. 사천왕이 내려오는 날에는 해와 달과 5성과 28수에 있는 모든 하늘이 무리 지어 함께 내려와 중생들을 꼼꼼히 살피고 길흉을 시행한다. 그래서 만약 삼보에 귀의하여 재계를 수지하고, 수식관을 열심히 닦고, 선정에 들고 경을 완미하며, 눈멀어 캄캄한 자들을 깨우쳐 교화하고, 부모에게 효순하고, 삼존을 받들어 모시고, 사등심四等心120)을 실천하고, 중생을 자비로 기르는 자가 있으면 사천왕이 올라가 천신에게 보고한다. 그러면 제석帝釋과 그를 보좌하는 서른두 명이 한바탕 크게 기뻐한다. 또한 제석은 그들의 수명을 늘려 주도록 명령하고, 여러 선신들을 파견해 그의 몸을 보호하게 한다. 만약 한 가지 계를 지키면 다섯 신이 그를 보호하게 하고, 다섯 가지 계를 지키는 자면 스물다섯 신이 문을 지켜 흉악한 질병과 온갖 삿된 일들과 음모가 소멸하고, 밤에 악몽을 꾸는 일이 없게 하고, 관리나 도적이나 수재나 화재 등의 변괴가 끝내 침해하지 못하게 한다. 재앙을 물리치고 변괴를 소멸하는 것은 오계와 육재六齋뿐이다. 그는 목숨이 끝나면 천상의 칠보궁전에 왕생하여

007_0825_b_01L十三二十九三十日出四天王經問何
007_0825_b_02L故此等日持齋受戒耶經曰是日諸惡
007_0825_b_03L鬼神逐人欲奪人命疾病凶襄 [68] 令人
007_0825_b_04L不吉是以劫初聖人敎人持齋脩善
007_0825_b_05L治福以避凶襄 [69] 是時齋法不受八戒
007_0825_b_06L眞以一日不食爲齋後佛出世始敎一
007_0825_b_07L日一夜是功德將人至涅槃樂又四
007_0825_b_08L天王經云諸天齋日伺人善惡四天
007_0825_b_09L王常以月八日遣使者下案行天下
007_0825_b_10L伺察帝王臣民龍鬼蜎飛蝡動之類
007_0825_b_11L四日遣太子下十五日四王自下二十
007_0825_b_12L三日使者復下二十九日太子復下
007_0825_b_13L十日四王復自下四王下者日月五星
007_0825_b_14L二十八宿其中諸天僉然俱下勤伺
007_0825_b_15L衆生施行吉凶若有歸向三寶守齋
007_0825_b_16L持戒精進數息禪㝎翫經開化盲暝
007_0825_b_17L順父母奉事三尊行四等心慈育衆
007_0825_b_18L生者四王上啓天帝釋及輔臣三十二
007_0825_b_19L僉然俱喜釋勑增益壽筭遺諸善
007_0825_b_20L營護其身若持一戒令五神護之
007_0825_b_21L五戒具持者令二十五神營護門戶
007_0825_b_22L凶疫衆邪陰謀消滅夜無惡夢縣官盜
007_0825_b_23L賊水火灾變終而不害攘禍滅怪
007_0825_b_24L戒六齋耳臨其命終徃生天上七寶

007_0825_c_01L소원대로 되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정토경』에서 말하였다.121)
“팔왕일은 여덟 절기(八節日)이다. 말하자면 천왕天王이 상주하는 문서는 일 년에 여덟 차례 나온다. 따라서 ‘팔왕八王’이라 한다. 이날이 가장 바쁘니, 절기가 끝나고 일이 끝나면 과업을 조사하고 확정 지어 천제天帝에게 보고하는 것을 말한다. 서른두 신하, 사방을 진압하는 장군, 명을 담당하는 관리, 기록을 담당하는 관리, 염라대왕의 관리, 신명 등은 듣고 관찰한 죄와 복을 자세히 기록해 귀하고 천함을 따지지 않고 한 달에 여섯 차례 올린다. 이것이 육재일이다. 일 년에 세 차례 반복되는 것이 곧 삼장재월三長齋月이다. 사람마다 왼쪽 오른쪽 어깨 위에 좌우계左右契가 있으니, 왼쪽 신은 남자이고 오른쪽 신은 여자이다. 남자 신은 선을 기록하고 여자 신은 악을 기록해 하루 동안의 잘잘못을 한밤중에 하늘에 보고한다. 죄와 복을 교정하려면 각자 애를 써야 하는데, 죄와 복의 과보가 털끝만큼도 오차가 없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그래서 여래께서 큰 자비로 그들의 고통을 없애 주려고 재계를 지키라 권하여 그들로 하여금 행복을 얻게 한 것이다.”
『정법염처경正法念處經』에서 말하였다.
“만약 재계를 지키는 사람이 많으면 모든 하늘이 늘어나 위엄스러운 광명을 구족하고 아수라는 감소하며, 악한 용은 힘을 잃고 선한 용은 힘을 얻으며, 바람과 비가 계절에 맞게 순조롭고 사계절이 화창하며, 단비가 때맞춰 내리고 백곡이 풍성하게 익으며, 백성들이 안락하고 전쟁이 그치며 전염병이 유행하지 않는다. 나아가 말법에 이르러 사람들이 재계를 지키지 않으면 모든 하늘이 감소하고 아수라가 흥성하며, 선한 용이 힘을 잃고 악한 용이 힘을 얻는다. 그러면 서리와 우박이 내리고 때아닌 폭풍과 폭우가 쏟아지며, 오곡이 익지를 않고 전염병이 앞다퉈 일어나며, 백성이 기근에 시달려 서로를 죽이고 해치게 된다.”
이는 유가에서 ‘내 마음이 바르면 천지의 마음 역시 바르고, 내 기운이 순조로우면 천지의 기운 역시 순조롭다.’고 한 것과 같으니, 그 문장은 비록 다르지만 그 귀결점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육왕경育王經』에서 말하였다.
“왕이 나라 안의 모든 백성은 십선을 행하고 오계를 지키며 한 달에 육일을 재계하고 일 년에 세 달은 길게 재계하도록 명하여 소나 말이나 개나 돼지들까지도 모두 재계하는데, 하물며 승려가 지키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인왕호국경仁王護國經』에서

007_0825_c_01L宮殿無願不得淨土經云八王者
007_0825_c_02L節日也言天王所奏文書一歲八出
007_0825_c_03L故稱八王此日最急言歲終事畢
007_0825_c_04L課結定上言天帝三十二臣四鎭司命
007_0825_c_05L司錄閻羅所司神明聽察䟽記罪福
007_0825_c_06L不問尊卑一月六奏六齋日是一歲
007_0825_c_07L三覆即三長齋月也人人左右肩上
007_0825_c_08L有左右契左神男右神女男神䟽善
007_0825_c_09L女神䟽惡先前一日夜半上天校定
007_0825_c_10L罪福各自求功爭知罪福毛髮不差
007_0825_c_11L如來大悲爲拔彼苦勸修齋戒令其
007_0825_c_12L得樂正法念處經云若人持齋者多
007_0825_c_13L諸天增足威光修羅減少惡龍無力
007_0825_c_14L善龍有力風雨順時四時和暢甘雨
007_0825_c_15L時降百糓豊稔人民安樂兵戈戢息
007_0825_c_16L疫疾不行乃至末法人不持齋諸天
007_0825_c_17L減少阿修羅盛善龍無力惡龍有力
007_0825_c_18L則降霜雹非時暴風疾雨五糓不登
007_0825_c_19L疾疫竸起人民飢饉互相殘害如儒
007_0825_c_20L家所謂吾之心正則天地之心亦正
007_0825_c_21L之氣順則天地之氣亦順其文雖殊
007_0825_c_22L其致一也故育王經云王令國中人民
007_0825_c_23L悉行十善持五戒月六齋年三長齋
007_0825_c_24L牛馬犬猪皆齋況僧可不持乎仁王護

007_0826_a_01L부처님께서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후 사부의 제자가 각자 잘못된 법을 만들고 부처의 가르침과 함께 횡행하여 온갖 허물을 저지를 것입니다. 그런 잘못된 법과 잘못된 계율로 인해 정법이 쇠퇴하고 백성은 바른 행을 실천하지 않을 것이며, 온갖 악이 점점 증가하고 그들의 수명은 나날이 감소할 것이며, 더 이상 효자란 없고 육친六親이 화합하지 못할 것이며, 하늘과 용이 도와주지 않고 악귀와 악룡들이 날마다 들이닥쳐 해칠 것이며, 재앙과 변괴가 이어져 재앙이 사방에 횡행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음 생에는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 세계로 떨어질 것이며, 사람으로 태어난다 해도 빈궁하고 하천하며 육근이 온전치 못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미래 세상에서는 모든 백성과 나의 제자들이 재계 지키는 것을 믿지 않고 멋대로 경전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마땅히 알아야 하니, 그때가 되면 불법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나쁜 비구들이 명예와 이익을 얻기 위해 나의 법에 의지하지 않고 멋대로 제도와 법을 만들 것이며, 부처의 계율에 의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법을 파괴하고 나라를 파괴한 인연으로 그 과보를 자신이 받을 것이니, 이는 불법의 잘못이 아닙니다. 하늘과 용이 버리고 떠나며 다섯 가지 혼탁함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니, 만약 이를 자세히 설명한다면 겁이 다해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덟 번째 계인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라삼매경毗羅三昧經』에서 부처님께서 법혜法慧에게 말씀하셨다.
“식사법에 네 가지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는 것은 모든 하늘들의 식사법이고, 정오에 먹는 것은 삼세 모든 부처님의 식사법이고, 해 질 무렵에 먹는 것은 축생들의 식사법이고, 해가 지고 나서 먹는 것은 귀신들의 식사법이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법식은 육취六趣의 원인을 끊어 삼세의 부처님과 같아지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삼계를 초월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육취에 태어날 원인을 끊어야 한다.
『살바다론』에서 말하였다.
“해가 뜰 때부터 정오까지 그 밝음이 점점 왕성해지는 시간을 ‘중中’이라 한다. 그 후 밝음이 차츰 사라지는 시간을 ‘비시非時’라 한다.”
또 『사분율四分律』에서 말하였다.
“정오가 지난 후부터 다음 날 환하게 밝기 전까지를 ‘비시’라 한다. 만약 비시에 음식을 먹는다면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죄를 범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음식을 받아먹으려면 반드시 정오 전에 해야 한다. 만약 하늘이 맑아 태양이 또렷한 날이면 해가 하늘 한복판에 있는지 관찰하고, 짙게 구름이 드리운 날에는 반드시 조심해야만 한다.”
『니초尼鈔』에서는 “출가한 사람은

007_0826_a_01L國經云佛告波斯匿王我滅度後
007_0826_a_02L部弟子各作非法橫與佛敎作諸過
007_0826_a_03L非法非律正法衰薄民無正行
007_0826_a_04L惡漸增其壽日減無復孝子六親不
007_0826_a_05L天龍不祐惡鬼惡龍日來侵害
007_0826_a_06L怪相繼爲禍縱橫當墮地獄傍生餓
007_0826_a_07L若得爲人貧窮下賤諸根不具
007_0826_a_08L未來世中一切人民與我弟子
007_0826_a_09L信持齋橫立記籍當知爾時佛法不久
007_0826_a_10L而惡比丘爲求名利不依我法橫立制
007_0826_a_11L不依佛戒自作破法破國因緣
007_0826_a_12L自受之非佛法咎天龍捨去五濁轉
007_0826_a_13L若具說者窮劫不盡

007_0826_a_14L
1) [68] 八過中不食者毗羅三昧經云
007_0826_a_15L告法慧菩薩食有四種早起諸天食
007_0826_a_16L日中三世佛食日西畜生食日暮鬼神
007_0826_a_17L佛制斷六趣因令同三世佛故以
007_0826_a_18L欲超三界必斷六因

007_0826_a_19L
2)薩波多論云從旦至中其明轉盛
007_0826_a_20L之爲時中後明沒名爲非時又四分律
007_0826_a_21L從日中後乃至明相未出名爲非
007_0826_a_22L若於非時受食食咽咽犯墮故知
007_0826_a_23L受食必在中前若天日晴朗當觀日
007_0826_a_24L如陰雲時應須急護尼鈔云出家

007_0826_b_01L마땅히 하늘나라 식사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였고, 『지도론』에서는 “모든 부처님께서 수명이 다하시도록 하루 낮 하루 밤 동안에 정오가 지나면 잡수시지 않으셨던 것처럼 똑같이 하라.앞의 일곱 가지 계에 대한 문장도 모두 이와 같다. 번거로울까 싶어 기록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라면 이를 헤아려 마땅히 모든 부처님을 따라야지 귀신이나 축생을 따르지는 말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처음에는 비구들에게 하루에 한 끼만 먹도록 법식을 제정하셨다. 그 후에 라후라羅睺羅가 너무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배가 고파 우는 일이 발생하자 부처님께서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또 아침에 죽을 먹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후세 비구들이 이것을 보고 근거로 삼아 아침에 죽을 먹고 정오에 밥을 먹는 것을 변함없는 법식으로 삼게 된 것이다. 따라서 아침에 죽을 먹는 것은 잘못임을 알아야 한다. 오랜 옛날에 두타행을 실천하던 분들께서도 정오에 한 끼만 먹는 것을 으뜸가는 행으로 삼고 쌍림雙林의 나무 아래에서 하룻밤 주무셨으니, 삼가 재차 의론하지 말라. 『박물지愽物志』에서 “잡다한 식사는 온갖 질병과 요사스러운 일들의 씨앗이 된다. 먹는 게 적을수록 마음은 더욱 밝아지고, 먹는 게 많을수록 몸은 더욱 축난다.”고 하였다. 위의 글들을 잘 파악하면 승가에서는 정오에 한 끼만 먹는 것이 변함없는 법식이다. 내가 보기에 요즘은 팔왕일 등에 재계를 지킨다는 자들이 정오를 기다렸다가 음식을 먹는데, 이래도 되는 것일까? 이 글들에서는 모두 “하루 낮 하루 밤 동안”이라 했지 “낮의 반과 밤의 반 동안”이라 하지 않았다. 또 “야간野干도 마음으로 십선十善을 생각하며 일주일 동안 음식을 먹지 않자 도솔천에 태어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인증부
『건타국왕경揵陀國王經』에서 말하였다.
“두 사람이 함께 재계를 지켰는데, 한 사람은 법을 지켜 천상에 태어났다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국왕이 되었고, 한 사람은 재계를 어기고 밤에 음식을 먹어 죽은 뒤에 죗값을 받고 죄가 다한 뒤에는 오백생 동안 소로 태어났다.”
또 『잡비유경雜譬喩經』에서 말하였다.
“어느 소 장수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재계를 지켰는데, 집으로 돌아가자 아내가 ‘나는 아침 내내 당신을 기다리느라 아직 밥도 먹지 못했다.’고 하면서 억지로 남편에게 밥을 권해 그가 재계를 지키려던 뜻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곱 번 천상에 태어났다가 일곱 번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호정경護淨經』에서 말하였다.
“하루 동안 재계를 지키면 60만 년 동안 먹을 넉넉한 양식을 얻게 되고, 하루 동안 재계를 지키지 않으면 역시 60만 년 동안 아귀 세계에 떨어지게 되니,

007_0826_b_01L之人應作天食智度論云如諸佛盡
007_0826_b_02L一日一夜不過中食前縱等七文皆如
恐繁不錄智者

007_0826_b_03L思之肯敎諸
不從鬼畜
是故如來初制比丘一日
007_0826_b_04L一食後羅睺羅幼少出家飢而啼之
007_0826_b_05L佛爲止啼且許朝粥後世比丘見此
007_0826_b_06L開門朝粥中食以爲恒式故知朝粥
007_0826_b_07L非矣上古頭陁上行日中一食雙林
007_0826_b_08L樹下一宿愼勿再意愽物志云雜食
007_0826_b_09L百疾妖邪之所種食逾小心逾明
007_0826_b_10L食逾多身逾捐看取上文僧家日中一
007_0826_b_11L食恒法竊觀近世八王等日持齋者
007_0826_b_12L待中已食可乎此文皆云一日一夜
007_0826_b_13L不云半日半夜又云野干心念十善
007_0826_b_14L七日不食得生兜率天

007_0826_b_15L

007_0826_b_16L引證部

007_0826_b_17L
揵陁國王經云有二人共持齋戒一人
007_0826_b_18L守法生天後生人中爲國王一人犯齋
007_0826_b_19L夜食命終受罪罪畢作牛腹五百世
007_0826_b_20L又雜譬喩經云有賣牛人佛敎持齋
007_0826_b_21L及歸婦言我朝相待未飯强勸夫飯
007_0826_b_22L壞其齋意雖爾七返生天七生人間
007_0826_b_23L護淨經云一日持齋得六十萬世餘粮
007_0826_b_24L一日不持齋者亦六十萬世墮餓鬼中

007_0826_c_01L신자들의 보시는 소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단월이 재를 베풀어 스님들을 공양한다면 재계를 지키는 자는 먹어도 되지만, 재계를 지키지 않는 자는 차라리 쇠구슬을 삼킬지언정 그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쇠구슬을 삼키는 것은 잠깐이지만, 재계를 지키지 않고 보시를 받아먹으면 오랜 세월 동안 큰 고통을 받아야만 한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내세에 때아닌 때에 음식을 권하는 자와 먹는 자는 어떤 죄를 얻습니까? 그렇게 보시한 단월은 어떤 복을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때가 아니라면 음식을 준 자나 먹는 자나 모두 파계한 사람이고, 또한 도둑질을 한 사람이다. 비구가 먹기는 했지만 시주에게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 따라서 밥 한 덩어리, 반찬 한 움큼, 소금 한 조각, 식초 한 방울을 받았더라도 모두 죽으면 창자가 타 버리는 지옥에 떨어져 벌건 쇠구슬을 삼키게 될 것이다. 그 지옥에서 나오면 돼지나 개로 태어나 온갖 더러운 것들을 먹게 될 것이며, 또 흉악한 새로 태어나 사람들이 그 소리를 괴상하게 여길 것이며,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빈궁하고 하천하여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미움을 받아 좋아하는 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산집寒山集』에서 말하였다.

財主忽然死     부잣집 주인 갑자기 죽어 버리면
爭共當頭哭     앞다퉈 머리 디밀고 슬피 울면서
供僧讀文䟽     승가에 공양하고 축원문 읽지만
空是鬼神祿     귀신의 복록은 텅텅 비어 있고
福田一箇無     복전이 될 만한 자 한 명도 없으니
虛設一群秃     부질없이 떼거지 중들에게 밥만 먹였네

이를 말미암아 살펴보건대, 단월은 참다운 스님을 만나기가 어렵고 스님들 역시 공양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범망경梵網經』에서 부처님이 모든 보살에게 경계하며 말씀하셨다.
“이렇게 발원하라.
‘차라리 이 몸을 맹렬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깊은 불구덩이에 던질지언정, 백천겁이 흐른다 해도 끝내 ≺여인 등과 부정한 짓을 하지 말라≻ 하신 삼세 모든 부처님의 금계를 범하지 않겠습니다.’
또 이렇게 발원하라.
‘차라리 벌건 쇠로 온몸을 칭칭 감을지언정, 백천겁이 흐른다 해도 끝내 감히 파계한 몸으로 단월이 신심으로 베푸는 의복을 받지 않겠습니다.’
또 이렇게 발원하라.
‘차라리 이 입으로 벌건 쇠구슬을 삼킬지언정, 백천겁이 흐른다 해도 끝내 감히 파계한 입으로 단월이 신심으로 베푸는 음식을 먹지 않겠습니다.’
또 이렇게 발원하라.
‘차라리 이 몸을

007_0826_c_01L以信施難消故若檀越設齋供僧
007_0826_c_02L齋者得食不持齋者寧呑鐵丸不食
007_0826_c_03L此飯呑鐵丸須臾耳無齋食施久受
007_0826_c_04L大苦舍利弗而白佛言來世非時勸者
007_0826_c_05L食者得何等罪其本檀越得何等福
007_0826_c_06L佛言非時與者食者俱是破戒人亦犯
007_0826_c_07L盜人比丘雖食而施主無益故受一
007_0826_c_08L團一撮片鹽片醋皆死墮燋膓地獄
007_0826_c_09L鐵丸從地獄出生猪狗中食諸不淨
007_0826_c_10L又生惡鳥人怪其聲更生人中貧窮
007_0826_c_11L下賤人所弃惡無可愛者

007_0826_c_12L
寒山集云財主忽然死爭共當頭哭
007_0826_c_13L供僧讀文䟽空是鬼神祿福田一箇無
007_0826_c_14L虛設一群秃由此觀之檀越得僧難
007_0826_c_15L僧亦受供難

007_0826_c_16L
梵網經佛誡諸菩薩云作是願言
007_0826_c_17L以此身投於熾然猛火深坑經百千劫
007_0826_c_18L終不毁犯三世諸佛禁戒與女人等而
007_0826_c_19L行不淨復作是願寧以熱鐵周匝纒
007_0826_c_20L經百千劫終不敢以破戒之身
007_0826_c_21L信心檀越衣服復作是願寧以此口
007_0826_c_22L吞熱鐵丸經百千劫終不敢以破戒之
007_0826_c_23L食信心檀越飮食復作是願寧以
007_0826_c_24L「苐」 通用「第」{編}「▼(艹/陸)」疑「薩」{編}

007_0827_a_01L벌건 가마솥에 던질지언정, 백천겁이 흐른다 해도 끝내 감히 파계한 몸으로 단월이 신심으로 베푸는 방사를 받지 않겠습니다.’
또 이렇게 발원하라.
‘차라리 쇠망치로 이 몸을 부숴 버려 가루를 만들지언정, 백천겁이 흐른다 해도 끝내 감히 파계한 몸으로 단월이 신심으로 공경히 올리는 예배를 받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인연이 수행자를 지옥에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니라.”
『능엄경』에서 말하였다.
“만약 가라앉는 마음 가운데 대승을 비방하였거나 부처님의 금계를 훼손하였거나 거짓말로 법을 설하였거나 허황되게 신자들의 보시를 탐냈거나 외람되게 공경을 받은 일이 있다면 다시 시방의 아비지옥에 태어나리라.”122)
여기에 대해 계환123) 스님이 말하였다.
“그곳의 겁이 파괴된다 해도 다시 시방의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되어 벗어날 기약이 없다. 법을 비방하고 계율을 훼손해 수없이 많은 사람을 삿된 견해에 떨어뜨렸기 때문이다.”124)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에서 말하였다.

雖有色壽及多聞   비록 색의 수명과 다문을 갖췄다 해도
若無戒智猶禽獸   계율과 지혜가 없다면 그는 짐승과 같고
雖處卑下少聞見   비록 비천하게 살아가며 견문이 좁다 해도
能持淨戒名勝士   청정한 계율을 지킨다면 그가 수승한 대사

또 『지도론』에서 “이 계를 버린다면 비록 산에 살면서 약을 복용하고 풀만 먹는다 해도 새나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만약 계를 잘 지킨다면 그 향기가 시방에 풍기고 명성이 멀리까지 퍼져 천하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할 것이며,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법화경』에서 “그 명칭이 크고 넓은 문이라서 능히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고 한 것과 같다.
물었다.
“지옥은 어디에 있고, 어떤 사람이 남을 제도하는가?”
사마온공司馬溫公125)이 말하였다.

忿怒如烈火     분노는 맹렬한 불길과 같고
利欲如銛鋒     욕심은 날카로운 칼날과 같으며
終朝長戚戚     밤새도록 아침까지 늘어지는 근심 걱정
是名阿鼻獄     이를 이름하여 아비지옥이라 한다네
顏回安陋巷     안회처럼 누추하게 살아도 편안하고
孟軻養浩然     맹가처럼 항상 호연지기를 기르며126)
富貴如浮雲     부귀영화 떠도는 구름처럼 여기면
是名極樂國     이를 이름하여 극락국토라 한다네
孝悌通神明     효성과 우애를 다하면 신명과 통하고
忠信行蠻䫉     충성과 신의 지키면 변방 나라도 행하며
積善來百祥     선을 쌓으면 미래에 온갖 상서 찾아오니
是名作因果     이를 이름하여 인과를 짓는 것이라 한다네

007_0827_a_01L此身投熱鐵鑊經百千劫終不敢以
007_0827_a_02L破戒之身受信心檀越房舍復作是願
007_0827_a_03L寧以鐵鎚打碎此身令如微塵經百
007_0827_a_04L千劫終不敢以破戒之身受信心檀越
007_0827_a_05L恭敬禮拜何故以是因緣能令行者墮
007_0827_a_06L地獄

007_0827_a_07L
楞嚴云若沉心中有謗大乘毁佛禁
007_0827_a_08L誑妄說法虛貪信施濫應恭敬
007_0827_a_09L生十方阿鼻獄環師云此劫雖壞
007_0827_a_10L入十方阿鼻無有出期以謗法毁戒
007_0827_a_11L令無窮人墮邪見故月燈三昧經云
007_0827_a_12L有色壽及多聞若無戒智猶禽獸雖處
007_0827_a_13L卑下少聞見能持淨戒名勝士又智
007_0827_a_14L度論云若棄此戒雖復山居服藥食
007_0827_a_15L與禽獸無異若能持戒香聞十方
007_0827_a_16L名聲遠布天下人愛敬所願皆得
007_0827_a_17L法華所謂名稱普門能度無量衆生也
007_0827_a_18L問何處有獄何人度他耶

007_0827_a_19L
007_0827_a_20L
司馬溫公云
007_0827_a_21L忿怒如烈火利欲如銛鋒終朝長戚戚

007_0827_a_22L是名阿鼻獄顏回安陋巷孟軻養浩然

007_0827_a_23L富貴如浮雲是名極樂國孝悌通神明

007_0827_a_24L忠信行蠻䫉 [70] 積善來百祥是名作因果

007_0827_b_01L言爲百代師     그 말씀은 대대로 스승이 되고
行爲天下法     그 행동은 온 천하의 법도가 되어
久久不可掩     오랜 세월 흘러도 가릴 수가 없으면
是名不壞身     이를 이름하여 파괴되지 않는 몸이라 한다네
仁人之安宅     어짊이란 사람들의 편안한 집
義人之正路     의로움이란 사람들의 바른 길
行之誠且久     정성을 다해 오래오래 실천하면
是名光明藏     이를 이름하여 광명장이라 한다네
道德修一身     도덕으로 자신을 닦고
功德被萬物     공덕을 만물에게 끼치면
爲賢爲大聖     현인이 되고 대성인이 되나니
是名佛菩薩     이를 이름하여 불보살이라 한다네

이런 까닭에 혜원 법사127)는 죽을 때까지 때아닌 때에는 미음도 마시지 않았고, 영도 법사는 재난을 당해서도 정오가 지나면 음식을 먹지 않았으며,128) 천태 지자 대사는 때아닌 때에 음식을 먹는 자를 만나면 함께 머물지도 않았고, 청량 국사는 정오가 지나면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으며, 고승 오은晤恩129)은 오후에 이웃의 승려가 그릇을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크게 통곡했으니, 어찌 미래의 고통을 깊이 헤아려 자비가 타인에게까지 미친 것이 아니겠는가. 이는 모두 선덕들의 아름다운 모범이니 후대의 현자들은 마땅히 가슴에 품고 높이 우러러야 할 것이야.

술의부
대저 삼계에는 편안함이 없는 것이 불난 집과 같으며, 괴로움을 없애 주고 즐거움을 주려면 반드시 계戒를 숭상해야 한다. 경에서 이를 여러 가지로 비유하였지만 우선 몇 가지만 서술하겠다. 먼 길을 갈 수 있으므로 다리에 비유하였고, 일체를 수승하게 유지하므로 대지大地에 비유하였고, 만물을 자라게 하므로 때맞춰 내리는 비에 비유하였고, 온갖 병을 잘 치료하므로 좋은 의사에 비유하였고, 배고픔과 목마름을 가셔 주므로 감로甘露에 비유하였고, 물에 빠지지 않게 건네주므로 교량橋梁에 비유하였고, 큰 바다를 운행하여 건너므로 뗏목에 비유하였고, 짙은 어둠을 비추어 없애므로 등불에 비유하였고, 잘못을 막고 악을 그치게 하므로 계율을 선행에 비유하였고, 해탈로 나아가 돌아가려면 끝내 시라尸羅130)의 힘을 빌려야 하고, 법신을 장식하므로 영락瓔珞에 비유하였으니, 이와 같은 비유가 또한 한량이 없다. 어찌 이를 공경하지 않겠는가. 뜻을 더욱 굳건히 하여 받들어 지켜야 할 것이다. 발 없이 가려고 하고, 날개 없이 날려고 하고, 배 없이 건너려 한다면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청정한 계율이 없으면서 오묘한 과위를 얻으려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지도론』에서 말하였다.

大惡病中      지독한 질병에 걸렸을 때

007_0827_b_01L言爲百代師行爲天下法久久不可掩

007_0827_b_02L是名不壞身仁人之安宅義人之正路

007_0827_b_03L行之誠且久是名光明藏道德修一身

007_0827_b_04L功德被萬物爲賢爲大聖是名佛菩1)

007_0827_b_05L以故遠法師至死尙不飮非時漿道法
007_0827_b_06L師遇難亦不過中食天台智者不遇
007_0827_b_07L非時食者同止淸凉國師舌不過午
007_0827_b_08L晤恩高僧午後聞隣僧動食器聲
007_0827_b_09L則慟然大哭豈非深畏來苦悲及他人
007_0827_b_10L此並先德嘉模後賢應懷景仰

007_0827_b_11L

007_0827_b_12L述意部

007_0827_b_13L
夫三界無安猶如火宅拔苦與樂
007_0827_b_14L須崇戒經喩多種且述三五能涉遠
007_0827_b_15L喩之脚足勝持一切喩之大地
007_0827_b_16L長萬物喩之時雨善療衆病喩之良
007_0827_b_17L能消飢渴喩之甘露接濟沉溺
007_0827_b_18L之橋梁運度大海喩之浮囊照除昏
007_0827_b_19L喩之燈光防非止惡喩之戒善
007_0827_b_20L趣解脫終籍尸羅莊餙法身喩之瓔
007_0827_b_21L如是之喩亦有無量豈不敬之
007_0827_b_22L意奉持也如無足欲行無翔欲飛
007_0827_b_23L舡欲濟是不可得若無淨戒欲得妙
007_0827_b_24L亦復如是又智度論云大惡病中

007_0827_c_01L戒爲良藥      계가 훌륭한 약초가 되고
大怖畏中      큰 공포에 휩싸였을 때
戒爲守護      계가 수호자가 되며
死暗冥中      죽음의 어둠 속에서
戒爲明燈      계가 밝은 등불이 되며
三惡道中      세 곳 악한 세계에서
戒爲橋梁      계가 다리가 되며
五怖海中      다섯 가지 공포131)의 바다에서
戒爲大舡      계가 큰 배가 된다132)

『화엄경』에서 말하였다.
“사람이 집을 지으려면 먼저 그 기초를 정비하는 것과 같다. 보살 역시 마찬가지니 만행을 닦고자 한다면 먼저 시라를 청정히 하라.”
또 『살바다론』에서 말하였다.
“처음 계를 받은 사람도 부처님과 평등하다. 그러므로 계의 공덕은 낱낱이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따라서 『열반경』에서는 “불성佛性을 보고 큰 열반을 증득하고 싶다면 반드시 깊은 마음으로 청정한 계율을 닦고 지켜라. 만일 청정한 계율을 깨뜨리면 이는 악마의 권속이지 나의 제자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우러러 사모할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삼취정계三聚淨戒133)ㆍ십무진계十無盡戒134)ㆍ이십사계二十四戒135)와 이백오십계二百五十戒ㆍ오백계五百戒136) 등 출가 재가의 모든 계율을 따르고 받아라. 이 모두를 원만히 보호할 수 있다면 그가 참된 불자이니, 불성의 문을 열어 열반의 길로 들어가리라.
따라서 조사께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 하였다. 첫걸음인 오계五戒도 지키지 못하는데 하물며 3천 가지 위의와 8만 가지 세밀한 행동이겠는가. 재齋는 만 가지 선의 주인이고 계戒는 100가지 행의 문이니, 대승이건 소승이건 제도로 갖춰야 하고 도인이건 속인이건 함께 준수해야 한다. 아, 요즘에는 재계를 가볍게 여기고 헐뜯으면서 자칭 대승이라 하는 자들이 있다. 억지로 맛있는 술과 음식을 가져와 재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권하니, 위로는 부처님의 광명을 장애하는 짓이요, 아래로는 사람들의 공덕을 파괴하는 짓이다. 이와 같은 일단의 부류들은 영원히 삼악도에 떨어지리라. 설령 크게 통달하고 크게 꿰뚫어 도를 이야기하고 선을 이야기한다 해도 입만 열면 도깨비가 목구멍을 핥고 걸음만 나서면 귀신이 발자국을 쓸어버릴 것이니, 구족九族이 하늘에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하지 말라. 자식 하나 출가하면 구족이 하늘에 태어난다더니, 잘못에 연루되어 양친부터 먼저 지옥에 들어가리라.
옛날에 어떤 출가인이 유배되어 가던 길에 날이 점점 어두워졌는데, 홀연히 어떤 두 사람이 과거 그의 어머니를 압송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007_0827_c_01L戒爲良藥大怖畏中戒爲守護死暗
007_0827_c_02L冥中戒爲明燈三惡道中戒爲橋梁
007_0827_c_03L五怖海中戒爲大舡華嚴云如人欲
007_0827_c_04L成家宅先整其基菩*薩亦爾欲脩萬
007_0827_c_05L先淨尸羅又*薩波多論云初受戒
007_0827_c_06L與佛齊等是故戒之功德不可具
007_0827_c_07L故涅槃經云欲見佛性證大涅槃
007_0827_c_08L必須深心修持淨戒若壞淨戒是魔
007_0827_c_09L眷屬非我弟子有能仰慕者從受三
007_0827_c_10L聚淨戒十無盡戒二十四戒在家出
007_0827_c_11L所有諸戒如二百五十戒五百戒等
007_0827_c_12L悉能圓護是眞佛子開佛性門入涅
007_0827_c_13L槃道故祖師云欲行千里一步爲初
007_0827_c_14L五戒是初步尙不能持況三千威儀
007_0827_c_15L萬細行齋爲萬善之主戒乃百行之門
007_0827_c_16L大小具制道俗同遵今有輕毁齋
007_0827_c_17L自稱大乘者强將美酒食勸與持
007_0827_c_18L齋人上障佛之光明下破人之功德
007_0827_c_19L如斯一類永墮三塗假使大通大徹
007_0827_c_20L談道談禪開口則魍魎舐咽行步則鬼
007_0827_c_21L神掃跡莫言九族望生天一子出家
007_0827_c_22L九族生天帶累二親先入獄昔有出家
007_0827_c_23L爲啇中途漸晩忽見二人押得他母
007_0827_c_24L「▼(艹/陸)」疑「薩」{編}次同

007_0828_a_01L그래서 어머니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대답을 못 하였다. 그래서 압송하던 두 사람에게 묻자 그들이 말하였다.
“이 아주머니에게 출가한 아들이 있는데, 잘못된 법문을 하고 재계를 파괴하였다. 그래서 먼저 그의 어머니부터 잡아다 지옥으로 들여보내 죄를 받게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도안 법사道安法師137)는 삼가 여러 제자들과 이별하면서 이런 유훈을 남겼다.
“무릇 출가하여 도를 닦는다는 것은 지극히 무겁고 지극히 어려운 일이니, 스스로 가볍게 여기거나 스스로 쉽게 여겨서는 안 된다. 왜 무겁다고 말하는가? 도道를 어깨에 메고 덕德을 차고서 인仁을 두르고 의義를 짊어지고는 청정한 계를 받들어 지키며 죽은 뒤에야 그만두기 때문이다. 왜 어렵다고 말하는가? 세속을 완전히 벗어나고 친지의 사랑을 영원히 끊고서 망정을 돌이키고 성품을 바꾸어 세상 사람들과는 같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행하고 사람들이 잘라 버릴 수 없는 것을 잘라 버리고서 고통을 참아 내고 모욕을 수용하면서 몸과 목숨마저 버리기 때문에 힘든 일을 해내는 자(難者)라 하고, 도인道人이라 부르는 것이다. 도인이란 어진 사람이니, 행동했다 하면 반드시 따라 할 만해야 하고, 말했다 하면 반드시 법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가사를 입고 출가했으면 법칙에 따라 행동하면서 탐하지 말고 다투지 말고 모함하지 말고 숨기지 말며, 높고 원대한 가르침을 배우고 물으면서 현묘한 침묵에 뜻을 두어야 한다. 이것을 일컬어 삼존三尊의 지위에 동참하는 것이라 하니, 나가면 현인賢人이 되고 들어오면 성인聖人이 되어 그 정혼精魂을 말끔히 씻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야 군왕이 그 보답을 바라지 않고 부모가 그의 힘을 바라지 않으면서 온 천하 사람이 그의 가르침에 귀의하지 않는 자가 없게 되는 것이다.”
또 설봉雪峯138) 조사께서 말씀하셨다.
“아사리를 선계善戒라고 부르니,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정돈하여 산란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여래의 계법에 의지해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는 것을 법희식法喜食이라 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다스려 안팎이 맑고 고요한 것을 선열식禪悅食이라 한다. 삼학을 부지런히 닦고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자를 아사리라 부르니, 곧 모범이 되는 스승이란 뜻이다. 만약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고 중생을 구제해 주는 것이니, 세상 사람이 모두 공경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귀신들까지도 그의 도덕을 흠모할 것이다.”
옛날 주석에서 “태수의 부인이 아사리들이 공양하는 것을 보았는데, 모두 좌우에서 귀신들이 잡아당겨 땅에서 떨어져서 걸어갔다.”고 하였다. 또 『전등록傳燈錄』에서 “개산 안開山安 선사가 선정에 들어 두 스님을 보았는데, 먼저 불법을 이야기할 때는 하늘과 용들이 공손히 듣고 나중에 세상사를 이야기하자

007_0828_a_01L過去當問母如何母氏不答推二押
007_0828_a_02L人云此婦有子出家玷汚法門破齋
007_0828_a_03L先追它母入獄受罪故道安法師
007_0828_a_04L敬謝諸弟子云夫出家爲道至重至難
007_0828_a_05L不可自輕自易所謂重者荷道佩德
007_0828_a_06L縈仁負義奉持淨戒死而有幾 [71] 所謂
007_0828_a_07L難者絶世離俗永割親愛廻情易性
007_0828_a_08L不同於衆行人所不能行割人所不能
007_0828_a_09L忍苦受辱捐棄▼(身+丘)命謂之難者
007_0828_a_10L曰道人道人者仁也行必可履言必
007_0828_a_11L可式被服出家動爲法則不貪不諍
007_0828_a_12L不讒不匿學問高遠志存玄默是爲
007_0828_a_13L名稱叅位三尊出賢入聖滌除精魂
007_0828_a_14L故得君王不望其報父母不望其力
007_0828_a_15L普天之人莫不歸指又雪峯祖師道
007_0828_a_16L闍棃號曰善戒齊整身心不令散亂
007_0828_a_17L依如來戒法歡喜奉行謂之法喜食
007_0828_a_18L淨齊身心內外澄寂謂之禪悅食
007_0828_a_19L三學行六度名爲闍棃即軌範師也
007_0828_a_20L若能如是則報恩㧞濟不唯世人咸恭
007_0828_a_21L亦乃鬼神欽道德昔注太守夫人
007_0828_a_22L見闍棃齋時皆是左右鬼神接去離地
007_0828_a_23L而行又傳燈錄云開山安禪師定中
007_0828_a_24L見二僧先談佛法天龍拱聽後談世

007_0828_b_01L귀신들이 흔적을 지워 버렸다.”고 하였다. 선과 악이 이렇게 너무도 분명한데, 어찌 거친 행동을 하겠는가.
우열부
지계持戒에 네 가지가 있다. 혹시 괴로운 일을 피하고 모든 재난에서 벗어날 목적이라면 이를 못난 사람의 지계라 한다. 만약 세간의 복락을 얻기 위해 금계를 굳게 지킨다면 이는 보통 사람의 지계라 한다. 만약 모든 법이 덧없음을 깨달아 고통을 벗어난 무위無爲와 항상 즐거운 열반을 얻을 목적이라면 이를 훌륭한 사람의 지계라 한다. 만약 중생을 가엾이 여겨 오로지 불도를 구하면서 모든 법을 분명히 깨닫고 실상을 깊이 관찰하여 악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승한 즐거움을 현세에 초래한다면 이를 최고로 훌륭한 사람의 지계라 한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 말하였다.
“위없는 복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이 계를 지켜야 한다. 1방ㆍ2방 내지 천자나 전륜성왕의 지위를 구하고자 하는 자도 역시 그 소원을 이룰 것이며, 성문이나 연각이나 불승을 구하는 자들도 모두 그 소원을 성취할 것이다. 내가 지금 성불한 것도 그 오계와 십선과 팔재계를 말미암은 것이니, 이루지 못할 소원이 없다. 그 도를 성취하고 싶다면 마땅히 이를 배워야 한다.”
정법正法이 유포되는 까닭은 그 귀함을 존귀한 경에 두기 때문이고, 복전福田이 더욱 늘어나는 까닭은 그 공이 재계齋戒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끼 식사를 거르면 그 복이 이어져 양식이 남아돌고, 한 푼의 밑천을 베풀면 그 과보가 천신의 과보를 초월한다. 그러므로 복전은 소중히 여겨야 옳고 재물을 쌓는 것은 가벼이 여겨야 옳으니, 함께 무차회無遮會를 베풀면 다 함께 한량없는 복을 부를 것이다.


007_0828_b_01L鬼神掃跡善惡昭昭豈爲麤行耶

007_0828_b_02L

007_0828_b_03L優劣部

007_0828_b_04L
持戒有四或避苦伇求離諸難是爲
007_0828_b_05L下人持戒若爲世間福樂堅持禁戒
007_0828_b_06L是爲中人持戒若爲諸法無常欲求離
007_0828_b_07L苦無爲常樂涅槃是爲上人持戒
007_0828_b_08L爲憐愍衆生專求佛道了知諸法
007_0828_b_09L觀實相不畏惡道現招勝樂是爲上
007_0828_b_10L上人持戒增一阿含經云欲求無上福
007_0828_b_11L當持此戒欲求一方二方乃至天
007_0828_b_12L子轉輪聖王位者亦獲其願欲求聲聞
007_0828_b_13L緣覺佛乘者悉成其願吾今成佛
007_0828_b_14L其五戒十善八齋無願不獲欲成其道
007_0828_b_15L當作是學正法所以流布貴在尊經
007_0828_b_16L福田所以增長功由齋戒故捨一餐供
007_0828_b_17L福紹餘粮施一錢之資果超天報
007_0828_b_18L以福田可重財累可輕共樹無遮之會
007_0828_b_19L等招無限之福也
  1. 50)『漢書』에 고사가 나온다. 동암董黯의 자는 효치孝治이고 회계會稽 구장勾章 사람이다.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효성을 다했기에 그의 어머니는 풍채가 좋고 항상 화색이 넘쳤다. 그 이웃집에 왕기王寄라는 부자가 살았는데, 그의 어머니는 항상 수척하였다. 어느 날 왕기의 어머니가 동암의 어머니에게 ‘해가 갈수록 집이 더 가난해지는데 도대체 뭘 먹기에 항상 그리 퉁퉁하고 화색이 넘칩니까?’ 하고 묻자 동암의 어머니가 ‘내 아들은 효순하여 잘못하는 법이 없답니다. 마음에 근심이 없으니, 이렇게 살이 찌고 항상 즐겁답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왕기의 어머니에게 ‘집도 부자고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데 왜 그리 수척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왕기의 어머니가 ‘내 아들은 불효자라 항상 못된 짓만 해 나를 이리 걱정하게 하는군요. 그래서 수척한 겁니다.’라고 하였다. 왕기가 이 말을 듣고는 앙심을 품어 동암이 없을 때 동암의 어머니에게 폭행을 가하였다. 사실을 알게 된 동암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에 왕기의 목을 잘라 어머니 묘에 바치고는 자신을 포박해 관가로 찾아갔다. 하지만 관가에서 사실을 파악하고는 그를 사면했다. 『孝德傳』에 따르면 동암은 나중에 관직이 중랑中郎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盂蘭盆經疏孝衡鈔』(X21, 538a).
  2. 51)나무로 어머니의 상을 만들고 공양했던 정란丁蘭의 고사를 말한다. 뒤에 소개되어 있다.
  3. 52)종鍾 : 용량의 단위이다. 6곡斛 4두斗, 혹은 8곡, 혹은 10곡을 1종이라 한다.
  4. 53)『孔子家語』 권2.
  5. 54)『大般涅槃經』 권38(T12, 590a).
  6. 55)『佛說末羅王經』(T14, 791a).
  7. 56)『增一阿含經』 권11(T2, 601a).
  8. 57)『法苑珠林』에서는 이를 『敬師經』의 말씀이라 하였다.
  9. 58)삼국시대 오吳의 효자 맹종孟宗이 어느 겨울철에 자기 어머니가 죽순을 먹고 싶어 하자 대밭에 들어가 슬피 탄식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죽순이 솟았다는 고사가 있다. 『三國志』 권48 「孟浩傳」.
  10. 59)서진西晉 때 왕상王祥이라는 효자가 있었는데, 그의 계모繼母가 한겨울에 생선을 먹고 싶다고 하였다. 왕상이 꽁꽁 얼어붙은 강가에 나가 옷을 벗고서 얼음을 깨고 들어가 고기를 잡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얼음이 저절로 깨지면서 잉어 두 마리가 튀어나왔다고 한다. 『晉書』 권33.
  11. 60)『六度集經』 권3(T3, 13).
  12. 61)『雜寶藏經』 권1(T4, 449a).
  13. 62)순舜의 아버지 : 순임금의 아버지 이름은 고수瞽瞍이다. 실제로 맹인이었다는 설도 있고, 사리 판단을 할 줄 모른다는 의미에서 ‘맹인(瞽瞍)’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14. 63)순에게 우물을~한 일 : 고수와 후처 그리고 후처의 아들인 상象이 모의하여 순에게 우물을 파도록 시키고는 위에서 흙을 덮어 순을 죽이려 했었다. 『史記』 「五帝本紀」.
  15. 64)오역죄五逆罪 :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 극악한 죄를 말한다. 소승에서는 살부殺父·살모殺母·살아라한殺阿羅漢·파화합승破和合僧·출불신혈出佛身血을 오역죄라 한다. 대승에서는 탑塔·사寺·경經·상像을 파괴하고 삼보의 재물을 약탈하는 것, 삼승법三乘法을 비방하고 성교聖敎를 업신여기는 것, 스님들을 욕하고 부리는 것, 소승의 오역죄를 범하는 것, 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십불선업을 저지르는 것을 오역죄라 한다.
  16. 65)오상五常 : 인륜의 상도인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말한다.
  17. 66)탕湯은 그물에서~면을 제거했고 : 관대하고 후덕함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상商의 탕왕湯王이 밖에 나갔다가 어떤 사람이 그물을 사면四面으로 쳐 놓고서 천지 사방의 금수들이 모두 자기 그물로 들어오라고 축원하는 것을 보고는, 그 그물의 세 면을 터 버리고 “왼쪽으로 갈 놈은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갈 놈은 오른쪽으로 가고, 내 명을 따르지 않는 놈만 이 그물로 들어오라.”고 축원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呂氏春秋』 권10 「異用」.
  18. 67)조간자趙簡子 : 춘추시대 진晉의 권신權臣 조앙趙鞅을 지칭한다. 간簡은 시호이다.
  19. 68)『首楞嚴經』 권4(T19, 120b).
  20. 69)자수 심慈受深(1077~1132) : 송나라 운문종 스님으로 법명은 회심懷深이다. 14세에 출가하여 장로 숭신長蘆崇信에게 참학하고 그의 법을 이었다. 선화宣和 3년(1121) 5월 23일 대상국사大相國寺에서 개당하였다. 저술로 『慈受深和尙廣錄』 4권이 있다.
  21. 70)도병겁刀兵劫 : 주겁住劫 20증감겁의 감겁減劫마다 나타나는 소삼재小三災의 하나이다. 사람의 수명이 점점 줄어들어 10세가 될 때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 인류가 몰살하는 도병겁이 있게 된다.
  22. 71)저 수안공이~죽었던 것을 : 교주交州 도독都督이었던 수안공遂安公 이수李壽는 사냥을 좋아하여 매를 길렀는데, 개를 잡아서 매들의 먹이로 주고는 하였다. 이 공이 병이 들자 다섯 마리 개가 찾아와 목숨을 달라고 협박했다 한다. 『法苑珠林』 권64(T53, 773a).
  23. 72)하증은 만전어치를 먹어 치우고 : 진晉의 하증何曾은 왕보다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끼니마다 만전萬錢의 값이 나가는 음식상을 받곤 했는데도 먹을 것이 없다면서 젓가락을 대지 않았다는 고사가 전한다. 『晉書』 권33 「何曾列傳」.
  24. 73)안자는 표주박~물을 마셨으며 : 안자顏子는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을 말한다. 공자가 “어질구나, 회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로 누항陋巷에 사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견뎌 내지 못하는데, 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구나. 어질구나, 회여.”라며 칭찬하였다. 『論語』 「雍也」.
  25. 74)宗密, 『圓覺經略疏鈔』 권1(X9, 822b).
  26. 75)자산의 뜻 : 자산子產은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명재상 공손교公孫僑를 말한다. 누가 자산에게 살아 있는 물고기를 선물하자 자산은 그 물고기를 연못지기에게 주면서 못에 풀어 주라 하였다.
  27. 76)『周易』 「繫辭傳」.
  28. 77)『孟子』 「告子」 상.
  29. 78)행도行道 : 부처님 주위나 도량을 줄지어 천천히 걸으면서 경을 독송하거나 염불하는 것을 말한다. 연수 대사는 선정쌍수禪淨雙修를 주창하였기에 선종뿐 아니라 정토종에서도 제6조로 추앙받았다.
  30. 79)『金光明經』 권4 「流水長者子品」(T16, 352c).
  31. 80)『金光明經』 권4 「捨身品」(T16, 354b).
  32. 81)개계開啓 : 법회法會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계건啓建 또는 개백開白이라고도 한다.
  33. 82)삼신三身과 사지四智 : 부처님이 갖추신 공덕신과 지혜를 말한다.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을 삼신이라 하고, 성소작지成所作智·묘관찰지妙觀察智·평등성지平等性智·대원경지大圓鏡智를 사지라 한다.
  34. 83)팔장八藏과 오승五乘 : 부처님의 가르침을 여덟 가지와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태화장胎化藏·중음장中陰藏·마하연방등장摩訶衍方等藏·계율장戒律藏·십주보살장十住菩薩藏·잡장雜藏·금강장金剛藏·불장佛藏을 팔장이라 한다. 오승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인승人乘·천승天乘·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보살승菩薩乘을 오승이라 한다.
  35. 84)유학과 무학의 응진應眞 : 배울 것이 남아 있는 단계를 유학有學이라 하고,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는 아라한阿羅漢을 무학無學이라 한다. 응진應眞은 아라한의 의역이다.
  36. 85)사생四生 : 모든 생명체를 태어나는 방식에 따라 태생胎生·난생卵生·습생濕生·화생化生의 네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37. 86)팔고八苦 : 인간이 필연적으로 겪는 여덟 가지 고통이다. 생고生苦·노고老苦·병고病苦·사고死苦·애별리고哀別離苦·원증회고怨憎會苦·구부득고求不得苦·오음성고五陰盛苦를 팔고라 한다.
  38. 87)오쇠五衰 : 복락이 수승한 천인도 죽을 때가 되면 복락이 쇠퇴하는 다섯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머리에 쓴 화관花冠이 시들고, 옷에 때가 타고, 겨드랑이에 땀이 나고, 몸에서 악취가 풍기고, 자기 자리가 즐겁지가 않게 된다.
  39. 88)학수鶴樹 : 부처님 열반처인 구시나가라에 있던 사라쌍수沙羅雙樹를 말한다.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시자 때아닌 하얀 꽃이 피었다고도 하고, 무성하던 잎이 지고 하얗게 말라 죽었다고 한다. 그 하얀 색깔을 학에 빗대어 학수 또는 학림鶴林이라 한다.
  40. 89)패다라貝多羅 : ⓢ pattra의 음역으로, 인도에서 종이 대신 글자를 쓰는 데 사용하던 나뭇잎이다. 불교경전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41. 90)사은과 삼유 : 삼계의 모든 중생을 뜻한다. 지중한 은혜를 베푼 부모·스승·국왕·시주를 사은四恩이라 하고, 욕계 유정·색계 유정·무색계 유정을 삼유三有라 한다.
  42. 91)삼도와 팔난 : 삼도三途는 심한 고통을 받는 세계인 지옥·아귀·축생을 말한다. 삼악도三惡道 또는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한다. 팔난八難은 불법을 만나기 어려운 여덟 가지 장애이다. 지옥에 태어나는 것,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 아귀로 태어나는 것,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나는 것, 울단월鬱單越에 태어나는 것, 농아나 맹인으로 태어나는 것, 부처님 이전에 태어나는 것, 부처님 이후에 태어나는 것을 팔난이라 한다.
  43. 92)사무애지四無㝵智 : 사무애변四無礙辯·사무애해四無礙解라고도 한다. 온갖 교법에 통달하여 장애가 없는 법무애法無礙, 온갖 교법의 요의要義를 알아 장애가 없는 의무애義無礙, 온갖 표현을 알아 장애가 없는 사무애辭無礙, 상대가 듣기 좋아하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데 장애가 없는 요설무애樂說無礙를 사무애지라 한다.
  44. 93)오탁五濁 :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존재하는 다섯 가지 악한 현상이다. 겁탁劫濁·번뇌탁煩惱濁·중생탁衆生濁·견탁見濁·명탁命濁이 오탁이다.
  45. 94)오왕吳王 : 오吳는 오도현吳道玄, 왕王은 왕유王維를 지칭한다. 두 사람 모두 당나라의 유명한 화가이다. 오도현의 자는 도자道子이고, 현종 때의 화가로 특히 불화佛畫에 뛰어났으며, 화성畫聖으로 추앙받는다. 왕유의 자는 마힐摩詰이고, 시화에 모두 뛰어나 남화南畫의 비조鼻祖로 추앙받는다.
  46. 95)반주삼매(般舟) : 7일이나 혹은 90일 등으로 일정한 기간을 정해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을 청정히 하고 일상에서 오로지 염불하면 부처님이 눈앞에 나타나는 삼매를 얻는다. 이를 반주삼매라 한다.
  47. 96)염부단閻浮檀 : ⓢ jāmbūnada의 음역이다. ‘염부’는 나무 이름이고, ‘단’은 강·바다라는 뜻이다. 염부나무 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뜻한다.
  48. 97)팔공덕수 흐르는 연못 : 정토의 연못을 말한다. 팔공덕수(八德)는 깨끗하고, 청량하고, 달고, 부드럽고, 윤택하고, 마시면 편안하고, 기갈 등 모든 근심이 사라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이라는 뜻이다.
  49. 98)집착이 없는 네 사문 : 사향사과四向四果의 성문聲聞들을 뜻한다.
  50. 99)팔부八部 : 사천왕에게 부속된 여덟 부류의 하위 신들로서 모두 불법을 호지護持하는 신장들이다. 지국천持國天에는 건달바와 비사사, 증장천增長天에는 구반다와 폐례다, 광목천廣目天에는 나가와 부단나, 다문천多聞天에는 야차와 나찰이 소속되어 있다.
  51. 100)『석론釋論』 : 『大品般若經』의 주석서 『摩訶般若波羅蜜經釋論』을 말한다. 『大智度論』·『大論』이라고도 한다.
  52. 101)마명보살이 먼저~용수보살이 화답했네 : 『大乘起信論』은 마명보살이 지었고, 『大智度論』은 용수보살이 지었다.
  53. 102)개골산에 상주하는 담무갈보살 : 개골산은 금강산을 지칭하고, 담무갈은 ⓢ Dharmodgata의 음역으로 법기法起·법기法基·법희法喜·보기寶基·법상法尙·법용法勇 등으로 의역된다. 『大方廣佛華嚴經』 권29 「菩薩住處品」에서 “사대해에 보살들이 머무는 곳이 있으니 그 이름이 지달枳怛이다. 과거에도 여러 보살이 항상 그곳에 머물렀으며, 그곳에는 현재 담무갈이라는 보살님이 1만 2천 명의 보살을 권속으로 거느리고 항상 그들에게 설법하신다.(四大海中有菩薩住處。 名枳怛。 過去諸菩薩常於中住。 彼現有菩薩。 名曇無竭。 有萬二千菩薩眷屬。 常爲說法。)”고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예전부터 『華嚴經』에서 말한 지달이 곧 금강산이라는 믿음이 전해져, 금강산에 담무갈보살 즉 법기보살이 상주하면서 항상 마하반야를 설한다고 여겼다.
  54. 103)오십오위의 선지식 : 『華嚴經』 「入法界品」에 등장하는 선지식들을 말한다.
  55. 104)삼종세간三種世間 : 유정들이 의지해 살아가는 국토를 기세간器世間이라 하고, 부처님을 제외한 일체중생을 중생세간衆生世間이라 하고, 모든 부처님을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이라 한다. 이를 합해 삼종세간이라 한다.
  56. 105)경 : 『觀無量壽佛經』을 말한다.
  57. 106)『십육관경十六觀經』 : 『觀無量壽佛經』을 말한다. 경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 아니라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58. 107)육념六念 : 염불念佛·염법念法·염승念僧·염계念戒·염시念施·염천念天을 육념이라 한다.
  59. 108)십악十惡 : 몸과 입과 생각으로 저지르는 열 가지 죄악, 즉 살생殺生·투도偸盜·사음邪婬·망어妄語·기어綺語·악구惡口·양설兩舌·탐욕貪欲·진에瞋恚·사견邪見을 십악이라 한다.
  60. 109)금구金口 : 부처님의 입, 즉 부처님이 직접 일러 주신 가르침을 뜻한다.
  61. 110)『首楞嚴經』 권5(T19, 128a).
  62. 111)용서龍舒 : 남송 소흥紹興 30년(1160)에 『龍舒淨土文』을 편찬한 왕일휴王日休(?~1173)를 지칭한다.
  63. 112)섭공葉公이 용을~용이 나타나고 : 한나라 유향劉向이 지은 『新書』 「雜事」에 나오는 고사이다. 초나라 섭공 자고葉公子高가 용을 좋아해 손 닿는 곳마다 용 그림을 새겼는데, 진짜 용이 소문을 듣고 그 집에 내려오자 섭공이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는 설화가 있다.
  64. 113)자진子晉이 봉황을~날아왔던 것 : 자진은 주나라 영왕靈王의 태자 진晉이다. 도가道家의 고사에 “주나라 영왕의 태자 진이 칠월 칠석에 흰 학을 타고 피리를 불며 구산緱山의 마루에 머물러 있다가 손을 들어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라고 하였다. 『後漢書』 권82 「方術列傳」 상 ≺王喬≻.
  65. 114)태백太白과 자첨子瞻~게송을 지었고 : 태백은 이백李白의 자字이고, 자첨은 소식蘇軾의 자이다.
  66. 115)낙천樂天과 자후子厚 : 낙천은 백거이白居易의 자이고, 자후는 유종원柳宗元의 자이다.
  67. 116)치목齒木과 조두澡豆 : 치목은 식사 후 이를 닦을 때 쓰는 나뭇가지, 조두는 목욕할 때 쓰는 녹두·팥·콩 등의 가루, 또는 목욕 자체를 뜻한다.
  68. 117)『기귀전寄歸傳』 : 『南海寄歸內法傳』의 약칭이다. 당나라 의정義淨이 인도를 비롯한 남해의 여러 나라를 순례하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한 견문록이다.
  69. 118)황열黃熱 : 황열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악성 전염병이다. 모기가 매개가 된다. 오한, 고열, 두통, 요통과 더불어 혈액이 섞인 흑색의 구토와 황달 등이 나타난다.
  70. 119)문文 : 수량의 단위이다.
  71. 120)사등심四等心 : 사무량심四無量心이라고도 한다. 자慈·비悲·희喜·사捨를 말한다.
  72. 121)아래는 법림法琳이 편찬한 『辯正論』에서 인용하였다.
  73. 122)『首楞嚴經』 권8(T19, 143c).
  74. 123)계환戒環 : 송나라 온릉溫陵 개원련사開元蓮寺에 주석했던 스님이다. 『妙法蓮華經要解』 20권과 『首楞嚴經要解』 10권을 지었다.
  75. 124)『首楞嚴經要解』(X11, 859b).
  76. 125)사마온공司馬溫公(1019~1086) : 송나라의 명상 사마광司馬光을 말한다. 태사온국공太師溫國公을 증직贈職받았으므로 사마온공司馬溫公이라 칭한다. 『資治通鑑』의 편찬자로 유명하다.
  77. 126)맹가처럼 항상 호연지기를 기르며 : 『孟子』 「公孫丑」 상에서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 …… 호연지기의 속성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 것이다. 따라서 곧은 것을 가지고 꾸준히 길러 가면서 해치는 일이 없게 하면 장차 천지 사이에 가득 차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78. 127)혜원 법사慧遠法師 : 여산 혜원廬山慧遠(335~417) 법사를 말한다. 동진 때 스님으로 도안 법사道安法師의 제자이다. 373년 부비苻丕가 양양襄陽을 공격해 도안을 데려가자 제자들과 함께 여산에 은거해 동림사東林寺를 창건하였다. 『阿毘曇心論』·『三法度論』을 다시 번역하고, 『十誦律』을 번역하는 데 크게 공헌하여 계율의 확립에 앞장섰다. 또한 도속이 함께 어울려 정토행을 닦은 백련사白蓮社를 결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79. 128)영도 법사는~먹지 않았으며 : 영도永道 법사는 송나라 스님으로 휘종徽宗 때 좌가左街에 봉해져 향적원香積院에 머물렀다. 도사 임영소林靈素의 주청에 따라 휘종이 승려들의 복식을 도사들의 복장으로 바꾸고 덕사德士라 칭하라 명하자 이에 반하는 상소를 올렸다. 진노한 휘종이 영도를 환속시키고 유배를 보냈는데, 영도는 유배지에서도 계율을 어기지 않고 정오가 지나면 밥을 먹지 않았다. 후에 휘종이 다시 그를 불러 복직시켰다. 『佛祖統紀』 권54(T49, 471b).
  80. 129)오은晤恩 : 송나라 때 스님으로 자는 수기修己이며 항주杭州 자광원慈光院에 주석하였다. 계율을 엄정하게 지켜 의복과 재물을 축적하지 않고 하루에 한 끼만 먹었으며, 저녁에 몰래 서여탕薯蕷湯을 마시는 학인이 있자 즉시 쫓아냈다. 『宋高僧傳』 권7(T50, 751).
  81. 130)시라尸羅 : ⓢ śīla의 음역이다. 계율戒律·율律로 번역하기도 한다.
  82. 131)다섯 가지 공포(五怖) : 진리를 체득하지 못한 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섯 종류의 공포이다. 오외五畏라고도 하며, 불활외不活畏·악명외惡名畏·사외死畏·악도외惡道畏·대중위덕외大衆威德畏를 말한다.
  83. 132)『大智度論』 권13(T25, 153c).
  84. 133)삼취정계三聚淨戒 : 대승 보살의 계법戒法으로 섭률의계攝律儀戒·섭선법계攝善法戒·섭중생계攝衆生戒를 말한다. 대승·소승의 모든 계법이 이 가운데 다 포섭되므로 섭攝이라 하고, 그 계법이 본래 청정하므로 정淨이라 한다.
  85. 134)십무진계十無盡戒 : 십중금계十重禁戒라고도 하며, 대승 보살이 지키는 열 가지 계율이다. 무진無盡은 계를 지키려는 마음이 다함이 없으므로 계도 다함이 없음을 말한다.
  86. 135)이십사계二十四戒 : 방등삼매方等三昧를 닦을 때 수지하는 계율이다.
  87. 136)이백오십계二百五十戒·오백계五百戒 : 비구들의 구족계와 비구니들의 구족계를 말한다.
  88. 137)도안 법사道安法師(314~385) : 중국 불교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이다. 상산常山 부류扶柳 사람으로 12세에 출가하였다. 매우 총명하였으나 용모가 추하였다고 한다. 불도징佛圖澄을 스승으로 섬기고, 법제法濟·지담支曇 등에게 수학하였으며, 이후 혜원慧遠 등 400명을 거느리고 양양襄陽에서 전도하였다. 진왕秦王 부견符堅이 그의 학덕을 사모하여, 군대로 양양을 포위하고 장안長安으로 데려갔다.
  89. 138)설봉雪峯(822~908) : 당나라 스님으로 법명은 의존義存이다. 부용 영훈芙蓉靈訓에게 출가하여 동산 양개洞山良价와 덕산 선감德山宣鑑에게 참학하였고, 사형 암두 전활巖頭全豁의 가르침으로 대오하였다. 이후 복주의 상골봉象骨峰에 주석하며 종풍을 선양하였다.
  1. 1){底}東國大學校出版部影印「高麗佛籍集佚(四一七~六一○頁)」所載之本文。「附錄二」三字及目次編者補入。
  2. 1)「祈」字形似「祚」{編}。
  3. 2)「听」聽之譌字{編}次同。
  4. 1)「但」底本多即「伹」今改爲本字「但」{編}。
  5. 1)「▼(火+茖)」疑「落」{編}。
  6. 1)「恨」疑「限」{編}。
  7. 1)「苐」通用「第」{編}。
  8. 2)「極」下疑脫「樂」{編}。
  9. 1)「苐」通用「第」{編}次同。
  10. 1)此跋文前有「釋迦如來行迹頌序二篇(旣出本書第六册八四八~八四五頁)」ㆍ「釋迦如來行蹟頌撮要(旣出本書第七册七五九~七六六頁)」故編者除之。
  11. 2)此下有室曇字三十五字。編者除之。
  12. 3)「▼(犭+巴)」疑「犯」{編}。
  13. 1)「苐」 通用「第」{編}。
  14. 2)「▼(艹/陸)」疑「薩」{編}。
  15. 1)「▼(艹/陸)」疑「薩」{編}次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