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침굉집(枕肱集) / 「附錄」

ABC_BJ_H0167_T_004

008_0369_a_13L
[부록附錄]
[침굉가]
귀산곡
아하하 어긋난 이여, 네 어찌 어긋나게 사는가.
덧없는 인생은 일장춘몽이요 많은 재산도 구름 같다.
부귀와 공명, 영리와 재화 엿보아 어디에 쓸 것인가.
열두 살에 출가하고 열세 살에 중이 되어
울긋불긋 높은 집에 멋대로 지내며
불경을 주워 보되 언제나 말로만 닦는 사람 되어
염불참선 우습게 여기고 속세의 일만 따르느냐.
이 몸 문득 죽어 팔한 팔열八寒八熱 여러 지옥에
다 끌려다니며 무한 고통 받을 적에
남방교주南方敎主 지장대성地藏大聖이 육환장을 둘러 짚고

008_0369_a_13L1)「附錄」

008_0369_a_14L2)枕肱歌

008_0369_a_15L歸山曲

008_0369_a_16L
阿呵呵 錯錯子아 네엇지錯錯다
008_0369_a_17L浮生이 一夢이오 萬富도 如雲이다
008_0369_a_18L富貴功名 榮利財貨 엿보와 어쓸다
008_0369_a_19L十二예 出家야 十三애 爲僧야
008_0369_a_20L畫閣高堂의 恣意히 안닐며 玉軸金文
008_0369_a_21L주어보 說食飢夫 기리도여 念佛
008_0369_a_22L參禪 우이너겨 外事만 로다
008_0369_a_23L身 믄득 주거 八寒八熱 諸地獄애 다
008_0369_a_24L겨 니며 無限苦痛 受 時예
008_0369_a_25L南方敎主 地藏大聖 六環杖을 둘러집

008_0369_b_01L가슴을 헤치며 눈물을 마구 흘려도
구제할 방도 없다. 이런 때를 당해서는
문장도 쓸 데 없고 기예技藝도 둘 데 없다.
비록 거침없는 말솜씨라도 두루 다 펼 데 적다.
어와 허사로다, 세상의 명예와 영화가 헛일이로다.
홑저고리에 물바가지 하나 둘러메고 푸른 산속 서늘한 시냇가에 넌짓넌짓 혼자 들어가
돌창과 담쟁이덩굴로 덮은 집에 괴로움과 즐거움을 인연에 맡겨 두고,
두어 줄기 좋은 향을 옥로玉爐에 꽂아 두고,
한 줄기 맑은 경쇠 소리를 달 아래에 울리며,
조주趙州의 서릿발 칼을 비껴 안고 한가히 누운 모습은
달 밝은 푸른 바다 밑에 사가라沙伽羅 대룡大龍이 여의주를 비껴 문 듯.
무상無常을 바로 깨쳐 마음 잡고 공부하는 짓은,
봄바람 넓은 들 밖의 천리마가 채찍 그림자를 돌아본 듯.
이따금 아득하여 졸음으로 인한 장애가 덮이거든,
지팡이 둘러 짚고 한가로운 숲과 조용한 골짜기에
마음대로 노닐다가, 몸과 마음이 피곤하거든
돌 모퉁이를 높이 베고 풀밭에 누웠어라.
엷은 노을은 맑게 끼고 가랑비조차 보드랍게 내리며 맑은 바람이 건듯 부니,
돌길과 바위 언덕에 흩어 떨어지는 것은 향기로운 꽃이로다.
이윽고 일어나서 십 리나 되는 푸른 넝쿨 속에
뜻을 좇아 기세 좋게 가고 머묾을 맡겨 놓으니,
푸른 솔 우거진 곳 시원한 시냇가에 한 쌍의 푸른 학은 한가로이 오고 가는구나.
산마루에 있는 원숭이는 구슬피 울고 골짜기의 새는 애절하게 울어,

008_0369_b_01L고 가슴을 헤글며 눈믈을 즏흘려도
008_0369_b_02L救濟 方이업다 此時예 當야
008_0369_b_03L文章도 쓸듸업고 技藝도 둘듸업다
008_0369_b_04L비록 縱橫無碍說이라도 다두러 펼
008_0369_b_05L젹다어와 虗事로다 世間名花 虗事
008_0369_b_06L로다一衲單䕯 두러메고 靑山裡 寒
008_0369_b_07L澗过의 넌즛넌즛 혼자드러 石窓蘿幌
008_0369_b_08L의 苦樂을 隨緣야 두어줄기 名香
008_0369_b_09L을 玉爐애 고자두고 소 근경
008_0369_b_10L쇠 月下의 울이며 趙州霜劒 빋기안
008_0369_b_11L고 閑가히 누원냥 月明滄海底의
008_0369_b_12L沙伽羅大龍이 如意珠를 빋기믄 無
008_0369_b_13L常을 로쳐 着意工夫 즛슨
008_0369_b_14L春風廣野外예 馹騏千里馬 鞭影을 도
008_0369_b_15L라본 읻감 아득야 睡魔障이
008_0369_b_16L이의거든 萬歲猢猻 둘러집고 閑林靜
008_0369_b_17L谷애 任意히 논이다가 心神이 疲困
008_0369_b_18L든 石角을 노피볘고 細草애 누어
008_0369_b_19L셔라 輕霞 기고 細雨조쳐 너
008_0369_b_20L스리며 淸風이 吹動호매 石路巖畔의
008_0369_b_21L흗듣이 香花로다이윽고 起立야
008_0369_b_22L蒼騰裡十里許의 초 騰騰야
008_0369_b_23L去住을 맛겨거든 碧松裡靑桂过의
008_0369_b_24L一雙靑鶴은 閑徃閑來노매라嶺猿
008_0369_b_25L은 哀嘯고 谷鳥는 悲鳴야 져론

008_0369_c_01L짧은 소리 긴 소리 멀게 또 가깝게 들리거든,
흰 구름이 걷혀짐에 산빛 물빛이
석양에 비껴 떠서 곳곳에 어리었네.
슬프다 생각거든 세간은 험하여 탐심으로 일삼거늘,
청년 시절 머리 깎고 세상 밖으로 떨어져 앉아
이름난 꽃과 향기로운 과일을 싫도록 주워 먹고,
돌 틈의 맑은 물을 거슬러서 쥐어 마셔
청빈淸貧을 낙으로 삼아 이러구러 지내리라.
이보소! 청렴하고 결백한 가풍을 나는 이것인가 하노라.
태평곡
부역 피해 중이 된 박쥐 중들아. 도리에 어긋난 짓 전혀 하지 마라.
도반道伴과 참선 친구는 따르지 않고, 애꾸눈 종사宗師에게 참례하여
육단六段의 법어는 전혀 몰라 없을 무無 한 글자를 둘로 쪼개는구나.
마음 쓰는 법을 가르쳐도 일절 바로 듣지 않고
깜깜한 산에서 졸다가 귀신 굴속에서 침을 흘려 옷깃을 썩힐 뿐이로다.
이윽고 깨달으면 마음이 방탕해져
산란散亂에 붙들리며 허기를 참지 못해
도리 고깔 집어 얹고 깃 없는 누더기 입고
조랑망태 둘러메고, 고양이발톱 낫 곁에 박아
조막도끼 단단히 굳게 쥐고, 배 따자 밤 줍자
석이버섯 따자 송이버섯 따자. 그러한 머루 다래

008_0369_c_01L소 긴소 遠近의 들리거든 白雲
008_0369_c_02L이 거두치매 山光水色이 夕陽을 빗
008_0369_c_03L기여 處處의 어릐엿 슬프다 
008_0369_c_04L각거든 世間은 崢嶸야 貪愛로 일
008_0369_c_05L삼거 靑年의 斷髮야 物外예 
008_0369_c_06L혀안자 名花香菓을 슬토록 주어먹고
008_0369_c_07L石隙의 淸水을 거스리 주여마셔 淸
008_0369_c_08L빙을 樂을사마 이러구러 지나리라
008_0369_c_09L이보소 淸白家風을 나인가 노라

008_0369_c_10L

008_0369_c_11L太平曲

008_0369_c_12L
避役爲僧 鳥鼠僧아 誤着袈裟 專혜마
008_0369_c_13L道伴禪朋 아니고 割眼宗師 叅
008_0369_c_14L禮야 法語六段 바히몰나 一介無字
008_0369_c_15L둘혜내用心줄 쳐도 일졀아
008_0369_c_16L니 고지고 黑山下의 조오다가 鬼
008_0369_c_17L窟裡예 춤흘려 옫긷셔길 이로다
008_0369_c_18L이윽고 면 음이 流蕩야
008_0369_c_19L散亂의 들려 飢虗을 내계워 도
008_0369_c_20L리갈 지버연고 업슨 누리입고
008_0369_c_21L조랑망태 두러메고 괴톱 겻틔바가
008_0369_c_22L조막도 릅쥐고 쟈 밤쟈
008_0369_c_23L石茸쟈 松茸쟈 그러 머로래
008_0369_c_24L「附錄」二者編者補入「枕肱歌」依卷末附
008_0369_c_25L編者補入

008_0370_a_01L다 훑어 뜯어서 묻어 두고, 죽과 밥을 도울 뿐이로다.
또한 어떤 늙은 것은 30년 20년을 산속에 들어 있어
활구活句 참선 한다지만 엉터리 노장에게 기대어
잘못된 지식과 찌꺼기와 잡지견雜知見을 주워 배워서는
선문禪門도 내 알고 교문敎門도 내 아노라
무지한 수좌들에게 내도록 지껄이되,
칠식七識자리 이러하고 팔식八識자리 저러하다
선문의 활구를 다 주해하는구나.
무지한 수좌와 신심 있는 거사 사당들은
저런 줄을 전혀 몰라 박덩이 같은 무릎으로
계속 꿇고 합장하여 쥐똥이 일어나게 비비는 것이 손이로다.
어와 저것들이 무슨 복덕 심었기에
고봉高峯과 대혜大惠 뒤에 나서 말세 안식에 눈멀었는가.
고봉 선사 대혜 선사 계신다면 머리 깨쳐 개 주리라.
그 스승 그 제자를 다 묶어서 가두어 두고
염라대왕의 쇠몽둥이로 천 대 만 대 때리고자.
다시 일동 다짐 받아 천리만리 보내리라.
그 나머지 범법승도 병폐가 더욱 많다.
패랭이 뒤집어쓰고 뿌리 죽장 비껴 쥐고
전주 담양 오르내려 황아전 다니며
술 받아 멋대로 마시고 취하여 비틀거리며
작은 저울 큰 저울 다 담아 짊어지고
전라도 경상도 팔도로 두루 다니며 구하는 것이 이익 욕심이로다.

008_0370_a_01L다 훌더 무더두고 粥飯도올 이
008_0370_a_02L로다 又有一般 늘근거슨 三十年 二
008_0370_a_03L十年을 山中의 드러이셔 活句叅詳
008_0370_a_04L노라杜撰長 依憑야 惡知惡覺
008_0370_a_05L殘羹數般 雜知見을 주어화 禪門도
008_0370_a_06L내알고 敎門도 내아노라無知 首
008_0370_a_07L座려 매도록 샤와리되 七識자리
008_0370_a_08L이러고 八識자리 져러다禪門의
008_0370_a_09L活句을 다 註解노매라無知 首
008_0370_a_10L座와 有信 居士舍堂 져런줄을 바
008_0370_a_11L히몰나 冬花 프로 기리 러
008_0370_a_12L合掌야 쥐이니러 비븨니 손
008_0370_a_13L이로다어와 져들히 무슨 福德 심
008_0370_a_14L관듸 高峰大惠後얘나셔 末世眼을
008_0370_a_15L머로고 高峰大惠 겨시더면 머리
008_0370_a_16L쳐 개주리라그스승 그弟子을 다여
008_0370_a_17L겨쳐두고 閻王의 鐵杖으로 萬萬千
008_0370_a_18L千리고쟈 다시一童 다김바다 千里
008_0370_a_19L萬里 보내리라그나믄 범法僧도 病
008_0370_a_20L事도 더옥만타弊陽이 두혀쓰고 블
008_0370_a_21L희升杖 기쥐고 全州潭陽 오로려
008_0370_a_22L黃花아 니며 술바다 恣飮고
008_0370_a_23L醉야 븨거르며 쟈근저올 큰저올
008_0370_a_24L다다마 질머지고 全羅道 慶尙道 通
008_0370_a_25L八道 두로녀 求니 利慾이다

008_0370_b_01L어와! 어르신네, 이내 말씀 들어 보소.
사람의 정해진 수명 팔십 세에 오래 살고 일찍 죽음이 없었던가.
천 냥 재화와 보물, 논밭 가축 어디에 쓰려고 구하여
이 몸이 죽을 때도 그 많은 재화와 보물 가져갈까.
공연한 천지간에 빌어서나 잡수시구려.
흰 구름 낀 푸른 시냇가에 절로 돋은 취 줄기와
청산리 깊은 골에 파란 솔잎 어디 두고,
외로운 내 한 몸 살리려고 그토록 고생스럽게 하는가.
슬프고 서럽도다. 불법이 점점 쇠해짐에
삿되고 악한 외도가 불처럼 일어나니 정지견正知見을 펼 데 적다.
산문山門의 학자도 옳고 그름만을 따지나니
아무 대사 어떠하며 아무 법사 어떠한가.
본각本覺의 과목 어디에서 들으며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어찌 볼까.
관음보살이 설한 원통圓通한 경지가 이러할까, 십여시十如是를 어찌 볼까.
무한한 생각 일으켜서 묻고 답하고 하다가
성내는 마음 일으켜 너 옳으니 나 옳으니 이놈 저놈 떠들썩하거든
유식한 군자들은 비웃는 것이 굿이로다.
그 아래 미숙한 학자와는 의논도 말려니와,
마음이 아득하여 구두점도 채 모르며,
행실은 전혀 없고 인아人我의 산은 더욱 높아,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을 내려 보고 여러 불조사를 다 꾸짖고 어른을 가볍게 여겨
주변에 바장거리며 말만 높일 뿐이로다.
선문이 요동하므로 법의 대들보가 기우나니

008_0370_b_01L어와 어로신 이내말 드러보소
008_0370_b_02L人壽定命 八十歲예 壽短이 업던가
008_0370_b_03L賤兩財寶 田地牛羊 어쓸고求得
008_0370_b_04L야 이몸이 주글제도 賤兩財寶져갈
008_0370_b_05L公然 天地間의 비러나 자시과
008_0370_b_06L쟈 白雲 綠溪过의 절로도 취줄
008_0370_b_07L기와 靑山裡 기픈고래 松葉 어
008_0370_b_08L듸두고 一身孤命 사로랴고 그대도록
008_0370_b_09L곤고샤 슬프고 셜온지라 佛法이
008_0370_b_10L下쇠호매 邪魔外道 熾盛니 正知正
008_0370_b_11L見 펼듸젹다山門의 學者도 是非만
008_0370_b_12L로노매 아모大師 며 아모
008_0370_b_13L法師 고 本覺科目 어듸들며
008_0370_b_14L頓悟頓修 지볼고 觀音圓通 이리
008_0370_b_15L가 十如是을 지볼고 無限思想 일
008_0370_b_16L노와다 問去荅來 읍다가 嗔心을
008_0370_b_17L憤起야 너올흐니 나올흐니 이놈져
008_0370_b_18L놈 들레거든 有識 君子들은 비
008_0370_b_19L니 구시로다그아래 강學者 議論
008_0370_b_20L도 말려이와 음이 아득야 口讀
008_0370_b_21L도 채모며 行實은 專혜업고 人我山
008_0370_b_22L은 더욱노파 聲聞緣覺 리보고 諸
008_0370_b_23L佛諸祖 다지저 어른네를 輕히너겨
008_0370_b_24L으로 반일며 말노필 이로다
008_0370_b_25L門이 搖動매 法棟이 기오노매 念

008_0370_c_01L염불참선 새롭게 시비나 마시구려.
어와 잊었구나, 나 역시 잊었구나.
출가한 본뜻이야 이렇게 하고자 할까마는
게으름 부리지 말고 학습하여 선요禪要 서장書狀 도서都序 절요節要,
능엄경 반야경 원각경 법화경 화엄경 기신론 제자백가를
다 주워 둘러보고 정신을 떨쳐
잣나무를 꺾어 쥐고 석우石牛와 철마鐵馬를 둘러 탐에
옥녀와 목동에게 말고삐를 잡게 하고 줄 없는 거문고 타게 하며,
지리산 맑은 바람 풍악산 밝은 달과
태백산 웅봉 아래와 묘향산 깊은 골에
이리 가고 저리 가고 마음대로 노닐며,
조사祖師의 관문을 부수어 치고 진주鎭州의 큰 무를 들어 삼켜
여래의 넓고 큰 국토에 넌짓넌짓 다니다가,
위로 솟아올라 푸른 하늘 밖에 떨쳐 앉아
밑 없는 배에 넌짓 올라 지혜의 달을 따라 싣고,
대비大悲의 그물을 비껴 펴서 애욕 바다의 중생 건져 내어 열반 언덕에 올려 두고
라라라 리라라 태평곡을 부르리라.
벗님네여! 물외物外의 장부丈夫를 다시 어디서 구할런고?
청학동가
지리산 청학동을 예 듣고 이제 보니
최고운崔孤雲 발자취가 곳곳에 완연하다.
향로봉 우뚝 솟으매 기암은 다투듯 빼어나고
괴석이 높고 높아 송백松柏마저 푸르게 우거졌는데

008_0370_c_01L佛叅禪 새로히 是非나 마로되야 어
008_0370_c_02L와 이젓다 내역시 니젓다出家
008_0370_c_03L 本志야 이러코쟈 가만 不習懈
008_0370_c_04L怠 學習야 禪要書狀 都序節要 楞
008_0370_c_05L嚴般若 圓覺法花 花嚴起信 諸子百
008_0370_c_06L家 다주어 두러보고 情神을 抖擻
008_0370_c_07L야 栢樹子을 거쥐고 石牛鐵馬 둘러
008_0370_c_08L매 玉女木童 牽馬잡펴 無絃琴 
008_0370_c_09L이며 智異山 근람 楓岳山 근
008_0370_c_10L과 太白山 雄峰下와 妙香山 깁픈
008_0370_c_11L고래 이리가고 져리가고 任意히 노
008_0370_c_12L릴며 祖師關 부스치고 眞州蘿蔔 드
008_0370_c_13L러켜 如來廣大刹의 넌넌 이
008_0370_c_14L다가 우흐로 소사올나 碧空밧긔 
008_0370_c_15L혀안자 無底船의 넌올라 智慧月
008_0370_c_16L을 조쳐씨고 大悲網 펴 欲海魚
008_0370_c_17L를 건져내여 涅槃岸의 올려두고 囉
008_0370_c_18L囉囉 哩羅羅 太平曲을 블니리라
008_0370_c_19L님네 物外丈夫을 다시어듸 求고

008_0370_c_20L

008_0370_c_21L靑鶴洞歌

008_0370_c_22L
智異山 靑鶴洞을 녜고 이제보니
008_0370_c_23L崔孤雲 蹤跡이 處處의 宛然다
008_0370_c_24L爐峰 束聳호매 奇巖은 竸秀고 恠
008_0370_c_25L石이 崢嶸야 松栢조쳐 蒼蒼

008_0371_a_01L삼천 척 폭포수는 구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
그 아래 바위 연못에 햇빛이 쏟아지니
산 그림자 담겼는데 흰 구름 붉은 숲에
한 쌍의 청학은 한가로이 오락가락 하는구나.
이 가운데 빼어난 운치를 나 혼자 아낄 것이
혼자 알고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머리 드니
저녁놀 아득한 저편 호숫가의 외로운 산봉우리는 보일락 말락 하는구나
완폭대翫瀑臺 도취해 오르니 불일암佛日菴 붉은 누각은 흰 바위 언덕에 나타나고,
금빛 불상은 뚜렷이 드러나고 옥탑은 높고 큰데
백납 걸친 한가한 중은 선흥禪興을 못내 겨워
옥로에 향을 꽂고 뎅그렁하는 풍경 소리 온 골짜기 바람에 울리니
아이야 수다스레 지껄이지 말자꾸나. 승경勝景 찾는 풍류객 알까 하노라.
왕생가
아미타불 아미타불하여 일심이요
어지럽지 아니하면 아미타불이 눈앞에 바로 나타나나니
임종 시에 아미타불 아미타불하면 왕생극락하리라

을해년(1695, 숙종 21) 10월 일에 조계산 선암사仙岩寺에서 개간開刊하다.
연판鍊板은 밀운密雲 비구요, 각수刻手는 천립千立이요, 공양주供養主는 집필執弼 비구이다.

008_0371_a_01L三千尺 玉流 九天의셔 
008_0371_a_02L其下의 石池예 日光이 侵波매 山
008_0371_a_03L影 겨든 白雲紅樹之过의 一雙
008_0371_a_04L靑鶴은 閑徃閑來 노매라此中의
008_0371_a_05L勝事을 나혼자 아희시 혼자알고
008_0371_a_06L落膽야 不覺애 矯首니 落霞蒼茫
008_0371_a_07L之外예 湖上孤峰은 半有半無노매
008_0371_a_08L翫㳍臺 취셔올라 佛日菴朱閣은
008_0371_a_09L白巖畔의 나타든 金身이 現宛
008_0371_a_10L고 玉塔 崔嵬 白衲閑僧은 禪興
008_0371_a_11L을 내겨워 玉爐에 香을 고 一聲
008_0371_a_12L金磬을 萬壑風의 울리노매아희야
008_0371_a_13L撓舌을 말고랴 探勝騷人 알려다

008_0371_a_14L
枕肱歌

008_0371_a_15L

008_0371_a_16L徃生歌

008_0371_a_17L
阿彌陁佛 阿彌陁佛야 一心이오
008_0371_a_18L不亂이면 阿彌陁佛이 即現目前
008_0371_a_19L니 臨終애 阿彌陁佛 阿彌陁佛면
008_0371_a_20L徃生極樂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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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乙亥十月曺溪山仙岩寺開刊

008_0371_a_23L鍊板密雲比丘刻字千立供養主執必
008_0371_a_24L比丘

008_0371_a_25L此刊記底本在「徃生歌」之前編者移置於此
    1. 1)「附錄」二者。編者補入。
    2. 2)「枕肱歌」依卷末附記。編者補入。
    3. 1)此刊記底本在「徃生歌」之前。編者移置於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