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 / [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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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跋]
대선사大禪師 약탄若坦 교정
대선사 영온靈蕰 교정
팔도도총섭八道都捴攝 겸 승대장僧大將 귀옥歸玉
팔도도총섭 겸 승대장 성능聖能
기실記室 철선哲禪
각 공질刻工秩 : 삼찰三察, 초관椘寛, 준일准一, 태감太甘, 각선覺善, 집녕集寧, 재백在白, 쾌책快策, 축령竺靈, 경진庚辰, 쾌일快一, 현진玄振, 집견集見, 최청最淸
본 사질本寺秩 : 쌍민双敏, 경은敬訔, 귀삼歸三, 유재有才, 시명時命, 필상弼尙, 재원在元, 혜환慧還, 신엄信嚴, 여관呂寛, 승혜勝惠, 두겸斗謙, 자경自瓊, 채보彩寶
화주化主 : 옥환玉環, 현각玄覺, 오원五元
연판鍊板 : 인호印湖
강희康熙 60년 신축辛丑(1721) 9월 일 경기京畿 양주지陽州地

011_0522_c_13L[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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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禪師若坦校正大禪師靈蕰校正

011_0522_c_15L八道都捴攝兼僧大將歸玉八道都捴
011_0522_c_16L攝兼僧大將聖能

011_0522_c_17L記室哲禪

011_0522_c_18L刻工秩三察椘寛准一太甘覺善
011_0522_c_19L集寧在白快策竺靈庚辰快一
011_0522_c_20L集見最淸

011_0522_c_21L本寺秩双敏敬訔歸三有才時命
011_0522_c_22L弼尙在元慧還信嚴呂寛勝惠
011_0522_c_23L自瓊彩寶

011_0522_c_24L化主玉環玄覺五元

011_0522_c_25L鍊板印湖

011_0522_c_26L康熙六十年辛丑九月日 京畿陽州

011_0523_a_01L삼각산三角山 중흥사重興寺 개판開板

제학鯷壑14)이 비록 승금주勝金洲 한 모퉁이 좁은 곳에 있으나 옥천사玉泉寺에서 코를 잡고 범패를 흉내 낸 이래로 어산魚山 범패梵唄의 바람을격양激揚시켰으니, 진실로 지나支那(中國)의 거센 회오리바람의 그물(窢罭)에도 양보하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러서 범본梵本이 참다움을 잃어 자구字句가 많이 어그러지고 예절禮節이 뒤바뀌어 거꾸로 되니, 전거나 출처가 확실하지 못한 저술(杜撰)의 억설臆說이 등호藤毫를 손상하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서 처음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속뜻은 모르고 겉만 익히게 하여 법답지 못하고 쓸데없는 공론만 이루게 되었다. 파가巴歌(저속한 노래)가 백설곡白雪曲(고상한 노래)보다 널리 퍼지고 소리나지 않는 북으로 우레에 당돌하게 대드는 격이니, 진실로 고래가 바닷물을 내뿜고 칼을 은하수에 기대는 이가 아니라면 그 누가 물과 학을 분별하고 까마귀 오烏자와 새 조鳥자를 분별하여 법을 비방하는 허물을 범하지 않겠는가?
어떤 이가 “지환智還 스님은 진실로 공문空門의 거벽巨擘이요 범음梵音으로써 세상에 명성이 자자한 분이다. 개연慨然히 분출奮出하여 전문가들이 고금古今에 남겨 준 책을 두루 모아 모든 범패 소리를 하는 가문의 고추古錐15)와 강원講苑의 기애耆艾에게 질정하여 남겨 두어야 할 것과 버릴 것,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을 가려서 번거로운 것은 삭제하고 빠진 것은 보완하여 모아서 책 한 질帙을 만들어 세 축軸으로 나누어 놓았다. 그것은 단壇 의 위의威儀를 크게 장식하고 절문節文을 화려하게 무늬를 놓고 사장詞章을 분회粉繪하여 곡진하게 드러내고 자세히 갖추었으되 각각 극진하게 절충하였으니, 정밀하고 화려한 쓰임이 만세의 보감寶鑑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마도 저 천로泉老가 세상에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겨 거듭 출현하여 돌아갈 곳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분이 세상에 끼친 공로가 어찌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공功을 이미 마치고 난 다음 판에 새겨 책을 간행하려고 나를 불러 발문跋文을 쓰라 하기에 미치광이처럼 비천한 사람이 여러 모로 생각해 보다가 이 책을 세 번 되풀이하여 읽고 썩은 붓을 한 번 달려 우선 그 전말顚末을 썼으니, 나중에 절묘한 문장(黃絹幼婦)으로 다시 지을 군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계묘癸卯(1723)년 초여름(孟夏)에 월주月洲 자수子秀16)는 삼가 발문을 쓴다.


011_0523_a_01L地三角山重興寺開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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鯷壑雖褊處勝金洲一隅自玉泉掩鼻
011_0523_a_03L以來激揚魚梵之風誠不讓支那之窢
011_0523_a_04L世降至此梵本失眞字句多舛
011_0523_a_05L節倒錯杜撰臆說徒損藤毫散委諸
011_0523_a_06L致令初學膚受不經鑿空揑虛
011_0523_a_07L歌夥頤於雪曲布鼓唐突於天雷苟非
011_0523_a_08L鯨噴海濤釰倚雲漢者其孰能分水鶴
011_0523_a_09L別烏鳥而至不爲謗法之諐哉有曰智
011_0523_a_10L還實空門巨擘而以梵音鳴於世者也
011_0523_a_11L慨然奮出徧摭諸方古今遺本質諸聲
011_0523_a_12L家古錐講苑耆艾存去是非删補繁闕
011_0523_a_13L裒爲一帙彙分三軸其賁餙壇儀
011_0523_a_14L黻節文粉繪詞章曲暢委備各極折
011_0523_a_15L精華之用足以爲萬世之寶鑑
011_0523_a_16L其泉老愍世之倀倀重出指歸耶
011_0523_a_17L爲貽厥之功何其韙哉功旣訖欲付
011_0523_a_18L之剞劂徵余爲跋狂奴態餘三復斯
011_0523_a_19L一走腐毫姑書其顚末而黃絹幼
011_0523_a_20L更待作者之君子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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癸卯孟夏月洲子秀敬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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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4)우리나라의 다른 이름. 중국에서 이르던 말로, 『한서漢書』에 “회계해외會稽海外에 동제학東鯷壑이란 땅이 있는데, 이십여 나라로 나누어졌다.”고 하였다.
  2. 15)묵은 송곳이란 뜻이니, 덕이 높은 이는 아무리 숨어 있어도 그 덕화가 밖으로 나타나게 마련인 것이 마치 송곳을 아무리 주머니 속에 깊이 두어도 언젠가는 그 끝이 밖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따라서 덕이 높은 스님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3. 16)자수라는 법명으로 무경 자수無竟子秀(1664~1737)가 있으나 자수에게 월주라는 호는 없고 『무경집』에도 이 발문은 없어 동일 인물인지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