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六百

ABC_IT_K0001_T_600
004_1279_b_01L대반야바라밀다경 제600권
004_1279_b_01L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六百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04_1279_b_02L三藏法師玄奘奉 詔譯
16. 반야바라밀다분 ⑧
004_1279_b_03L第十六般若波羅蜜多分之八
“또다시 선용맹아, 만일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물질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눈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안식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드러남ㆍ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느니라.
004_1279_b_04L復次善勇猛若諸菩薩修行般若波羅蜜多不行色開顯不開顯不行受識開顯不開顯不行眼開顯不開顯不行耳意開顯不開顯不行色開顯不開顯不行聲法開顯不開顯不行眼識開顯不開不行耳意識開顯不開
또 물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안식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느니라.
004_1279_b_12L不行色寂靜不寂靜不行受識寂靜不寂靜不行眼寂靜不寂靜不行耳意寂靜不寂靜不行色寂靜不寂靜不行聲法寂靜不寂靜不行眼識寂靜不寂靜行耳識寂靜不寂靜
또 물질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으며, 눈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으며, 안식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을 행하지 않느니라.
004_1279_b_17L不行色本性淸淨不淸淨不行受本性淸淨不淸淨不行眼本性淸淨不淸淨不行耳意本性淸淨不淸淨不行色本性淸淨不淸淨行聲法本性淸淨不淸淨行眼識本性淸淨不淸淨不行耳意識本性淸淨不淸淨
004_1279_c_01L또 물질의 본 성품의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본 성품의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눈의 본 성품의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본 성품의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본 성품의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안식의 본 성품의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본 성품의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느니라.
004_1279_c_02L不行色本性開顯不開顯不行受識本性開顯不開顯不行眼本性開顯不開顯不行耳意本性開顯不開顯不行色本性開顯不開顯不行法本性開顯不開顯不行眼識本性開顯不開顯不行耳意識本性開顯不開顯
또 물질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눈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안식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본 성품의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느니라.
004_1279_c_09L不行色本性寂靜不寂靜不行受識本性寂靜不寂靜不行眼本性寂靜不寂不行耳意本性寂靜不寂不行色本性寂靜不寂靜不行聲法本性寂靜不寂靜不行眼識本性寂靜不寂靜不行耳意識本性寂靜不寂靜
또 물질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눈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안식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본 성품의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느니라.
004_1279_c_16L不行色本性遠離不遠離不行受識本性遠離不遠離不行眼本性遠離不遠離不行耳意本性遠離不遠離不行色本性遠離不遠離不行聲法本性遠離不遠離不行眼識本性遠離不遠離不行耳識本性遠離不遠離
004_1280_a_01L또 물질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004_1279_c_23L不行色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淨開顯不開寂靜不寂靜遠離不遠離不行受識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淨開顯不開顯寂靜不寂靜遠離不遠離
눈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004_1280_a_05L不行眼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淨開顯不開顯寂靜不寂遠離不遠離不行耳意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淨開顯不開顯寂靜不寂靜遠離不遠離
물질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으며,
004_1280_a_09L行色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開顯不開顯寂靜不寂靜遠離不遠離不行聲法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淨開顯不開顯靜不寂靜遠離不遠離
안식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본 성품의 청정함과 부정함과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과 고요함과 고요하지 않음과 멀리 여읨과 멀리 여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느니라.
004_1280_a_14L不行眼識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淨開顯不開顯寂靜不寂靜遠離不遠離行耳意識過去未來現在本性淸淨不淸淨開顯不開顯寂靜不寂靜遠離不遠離
선용맹아, 만일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일체지의 법을 속히 원만하게 하리라.
004_1280_a_19L善勇猛若諸菩薩能如是行速能圓滿一切智法
004_1280_b_01L또다시 선용맹아, 만일 보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물질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눈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물질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안식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도 믿어 집착하지 않느니라.
004_1280_a_20L復次善勇猛若諸菩薩修行般若波羅蜜多不恃執色不恃執受不恃執眼不恃執耳不恃執色不恃執聲不恃執眼不恃執耳意識
또 물질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물질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안식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느니라.
004_1280_b_02L不恃執色淸淨不恃執受識淸淨不恃執眼淸淨不恃執耳意淸淨恃執色淸淨不恃執聲法淸不恃執眼識淸淨不恃執耳意識淸淨
또 물질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눈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물질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으며, 안식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믿어 집착하지 않느니라.
004_1280_b_07L不恃執色所緣淸淨恃執受識所緣淸淨不恃執眼所緣淸淨不恃執耳意所緣淸淨不恃執色所緣淸淨不恃執聲法所緣淸淨不恃執眼識所緣淸淨不恃執耳意識所緣淸淨
또다시 선용맹아, 만일 보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물질을 집착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집착하지 않으며, 눈을 집착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집착하지 않으며, 물질을 집착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을 집착하지 않으며, 안식을 집착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을 집착하지 않느니라.
004_1280_b_13L復次善勇猛若諸菩薩修行般若波羅蜜多不執著色不執著受不執著眼不執著耳不執著色不執著聲不執著眼識不執著耳意識
또 물질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으며, 눈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으며, 물질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으며, 안식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느니라.
004_1280_b_17L不執著色淸淨不執著受識淸淨執著眼淸淨不執著耳意淸不執著色淸淨不執著聲法淸淨不執著眼識淸淨不執著耳意識淸淨
004_1280_c_01L또 물질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으며, 눈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으며, 물질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으며, 안식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의 반연할 바의 청정함을 집착하지 않느니라.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일체지의 법을 속히 원만하게 하느니라.
004_1280_b_22L不執著色所緣淸不執著受識所緣淸淨不執著眼所緣淸淨不執著耳所緣淸淨不執著色所緣淸淨不執著聲法所緣淸淨不執著眼識所緣淸淨不執著耳意識所緣淸淨善勇猛若諸菩薩能如是速能圓滿一切智法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여래의 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4무애해(無礙解)ㆍ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ㆍ18불불공법(佛不共法)에 가까워지는 것이니라.
004_1280_c_06L善勇猛若諸菩薩能如是行則爲鄰近如來十力四無所畏四無㝵解大慈大悲大喜大捨十八佛不共法
또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32대사상(大士相)과 80수호(隨好)에 가까워지는 것이니, 몸이 순금 빛이어서 끝없는 광명이 나고, 용과 코끼리 같아서 정수리를 볼 수 없으리라.
004_1280_c_09L善勇猛若諸菩薩能如是行則爲鄰近三十二大士八十隨好身眞金色無邊光明龍象視無能見頂
또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집착 없고 걸림 없는 지혜에 가까워지는 것이며, 또는 여래의 가르침과 경계함과 인도함에 가까워지는 것이며, 또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집착 없고 걸림 없는 지혜에 가까워져서 결정코 수기를 받게 되느니라.
004_1280_c_12L善勇猛若諸菩薩能如是行則爲鄰近過去未來現在無著無㝵智見亦爲鄰近如來教授教誡示導亦爲鄰近過去未來現在無著無㝵智見決定受記
또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온갖 불법의 청정함을 속히 증득하고, 불국토의 청정함을 속히 증득하고, 성문들의 원만함을 속히 받아들이고, 보살들의 원만함을 속히 받아들이느니라.
004_1280_c_16L善勇猛諸菩薩能如是行速證一切佛法淸速能證得佛土淸淨速能攝受聲聞衆圓滿速能攝受菩薩衆圓滿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물질에 머무르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머무르지 않으며, 눈에 머무르지 않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머무르지 않으며, 물질에 머무르지 않고,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에 머무르지 않으며, 안식에 머무르지 않고,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에 머무르지 않으며,
004_1280_c_19L勇猛若諸菩薩能如是行不住色住受不住眼不住耳不住色不住聲不住眼不住耳意識
004_1281_a_01L 이름과 물질에 머무르지 않으며, 뒤바뀜ㆍ삿된 소견ㆍ가림ㆍ애욕의 행에 머무르지 않으며, 욕계ㆍ색계ㆍ무색계에 머무르지 않고, 유정계와 법계에도 머무르지 않으며,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에 머무르지 않으며, 나ㆍ유정ㆍ목숨ㆍ나는 것ㆍ기르는 것ㆍ장부ㆍ보특가라ㆍ뜻대로 나는 것ㆍ어린이ㆍ짓는 것ㆍ받는 것ㆍ아는 것ㆍ보는 것들과 그러한 생각들에 머무르지 않으며,
004_1280_c_23L不住名住顚倒愛行不住欲無色界不住有情界法界不住地識界不住我有情命者生者養者補特伽羅意生儒童作者受者見者及彼諸想
아주 없음과 항상함에 머무르지 않고, 더러움과 깨끗함에 머무르지 않으며, 연기에 머무르지 않으며, 보시ㆍ인색함ㆍ계율 지킴ㆍ계율 범함ㆍ참음ㆍ성냄ㆍ정진ㆍ게으름ㆍ정려ㆍ어지러움ㆍ반야와 나쁜 지혜에 머무르지 않으며, 염주(念住)ㆍ정단(正斷)ㆍ신족(神足)ㆍ근(根)ㆍ력(力)ㆍ각지(覺支)ㆍ도지(道支)에 머무르지 않으며, 뒤바뀜 따위를 끊음에 머무르지 않으며,
004_1281_a_05L不住斷不住染不住緣起不住布施慳貪持戒安忍忿恚精進懈怠靜慮散亂惡慧不住念住正斷神足道支不住顚倒等斷
정려ㆍ해탈ㆍ등지(等持)ㆍ등지(等至)에 머무르지 않으며, 밝음과 해탈의 지혜에 머무르지 않으며, 다함의 지혜ㆍ생멸 없음의 지혜ㆍ조작 없음의 지혜ㆍ집착 없음의 지혜에 머무르지 않으며, 지관에 머무르지 않으며, 한량없음과 신통에 머무르지 않으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머무르지 않으며, 중생ㆍ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지위에 머무르지 않으며, 중생ㆍ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법에 머무르지 않으며,
004_1281_a_09L不住靜慮等持等至不住明及解脫解脫智不住盡智無生智無造作智及無著智不住止不住無量神通不住不住異生聲聞獨覺菩薩佛地不住異生聲聞獨覺菩薩佛法
생사와 열반에 머무르지 않으며, 부처님의 지혜ㆍ힘ㆍ두려움 없음 따위에 머무르지 않으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지혜에 머무르지 않으며, 불국토의 원만함에 머무르지 않고, 성문들의 원만함에 머무르지 않고, 보살들의 원만함에 머무르지 않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온갖 법이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니라.
004_1281_a_14L不住生死涅槃不住佛智無畏等不住過去未來現在智見不住佛土圓滿不住聲聞衆圓滿不住菩薩衆圓滿何以故善勇猛以一切法不可住故
선용맹아, 온갖 법엔 머무를 수 있는 뜻이 있지 않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온갖 법은 모두가 집착해 갈무리할 수 없고, 갈무리해 집착할 수 없으므로 머무를 수 없느니라.
004_1281_a_19L善勇猛非一切法有可住義以者何以一切法皆無執藏無執藏故無可住者
004_1281_b_01L선용맹아, 온갖 법이 머무를 수 있다면 마땅히 이것은 집착해 갈무리할 수 있다. 이 법은 항상 머문다고 보일 수 있어야 하며, 여래도 모든 법에 편안히 머물러서 모든 법을 나타내 보이기를 ‘이것은 집착해서 갈무리할 수 있다, 이것은 쌓아 모을 수 있다’ 하시리라. 그러나 선용맹아, 온갖 법은 편안히 머무를 수도 없고, 집착해 갈무리할 수도 없고, 쌓아 모을 수도 없나니, 그러므로 어떤 법도 항상 머무는 것이 없느니라. 이 까닭에 여래가 법에 편안히 머무르지도 않고, 또 이것이 집착해서 갈무리할 수 있다거나, 이것은 쌓아 모을 수 있다고 나타내 보이지도 않느니라.
004_1281_a_21L善勇猛若一切法有可住者應可示現此可執藏此法常住如來亦應安住諸法示現諸法此可執藏此可積集善勇猛以一切法不可安住不可執藏不可積集是故無法是常住者由此如來不安住法不示現此可執藏此可積集
선용맹아, 조금의 법도 진실로 나는 것이 없나니, 조금의 법도 진실로 나는 것이 없으므로 도무지 머무는 바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법은 머무는 뜻이 없다 하였느니라.
004_1281_b_04L善勇猛無有少法是實可生以無少法實可生故都無所住故說諸法無可住義
선용맹아, 머무를 바 없음과 머무름으로써 방편을 삼는 까닭에 온갖 법이 도무지 머무는 바가 없다 하노라.
004_1281_b_06L善勇猛以無所住及無不住爲方便說一切法都無所住
선용맹아, 조금의 법도 머무른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나니, 마치 네 갈래의 큰 강이 아뇩달지(阿耨達池)에서 나와서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는 머문다는 뜻이 없는 것같이, 모든 법이 조작 없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어감이 다하지 않으면 끝내 머무는 뜻이 없느니라.
004_1281_b_08L善勇猛無有少法可說住者如四大河無熱池出未入大海終無住義如是諸法乃至無造諸行未盡終無住義
선용맹아, 조작 없음의 행이라 함은 여기에서 머물거나 머물지 않음이 없고, 장애 시킴[留難]도 없다는 뜻이거늘 모두가 세속의 수효에 의하여 말하였나니, 실제로는 머무름이 없고 장애 시킴이 없고 마지막 다함[究竟]도 없으며, 또는 머물지 않음도 없느니라.
004_1281_b_11L善勇猛造行者謂於此中無住不住無留難一切皆依俗數而說實無有住留難者無究竟者亦無不住
선용맹아, 조작 없음의 행이라 함은 세속의 수효에 의하여 말하건대 모든 유정과 세속들이 보는 바와 같으나, 실제로 머무는 이나 장애 시킴이나 마지막 다함이 있는 것이 아니며, 또는 머물지 않음도 없느니라. 조작 없음의 행은 실제로 머무는 일이 없나니, 그러므로 세속의 수효에 의하여 말한다 하노라. 그러기에 온갖 법은 모두가 머무는 이치가 없느니라.
004_1281_b_14L善勇猛無造行者依俗數說如諸有情世俗所見非實有住或留難者或究竟者亦無不住非無造行有實住者是故可言依俗數說故一切法皆無住義
선용맹아,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들은 온갖 법이 머무름 없음의 방편에 의하여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느니라.
004_1281_b_18L善勇猛如是菩薩摩訶薩衆依一切法無住方便修行般若波羅蜜多
004_1281_c_01L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면 일체지의 법을 빨리 원만하게 하고, 위없는 정등보리에 가까워지고, 묘한 보리의 자리에 앉고, 일체지를 빨리 증득하고, 3세의 지혜[智見]를 빨리 원만하게 하고, 온갖 유정의 마음씨의 차별을 빨리 원만하게 하나니, 묘한 지혜를 두루 알기 때문이니라.
004_1281_b_20L勇猛若諸菩薩能如是行速能圓滿一切智法鄰近無上正等菩提疾能安坐妙菩提座疾能證得一切智智疾能圓滿三世智見疾能圓滿一切有情心行差別遍知妙智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온갖 유정들을 두루 이롭게 하고자 하거나, 재물 보시로써 온갖 유정들을 모두 만족하게 하고자 하거나, 법 보시로써 온갖 유정들의 소원을 모두 원만하게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무명의 껍질을 파괴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에게 큰 지혜와 부처님의 지혜를 두루 주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을 두루 가엾이 여기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을 두루 이롭고 즐겁게 하고자 하거나,
004_1281_c_03L善勇猛若諸菩薩摩訶薩衆欲普饒益一切有情欲以財施一切有情皆令充足欲以法施一切有情皆令願滿欲能破壞一切有情無明卵㲉普授與一切有情大智佛智欲普哀愍一切有情欲普利樂一切有情
온갖 유정들의 재물 보시와 법 보시를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청정한 계율을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참음과 부드러움을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용맹한 정진을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청백한 정려를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미묘한 반야를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004_1281_c_08L令一切有情豐足財施法施欲令一切有情豐足淸淨尸羅欲令一切有情豐足安忍柔和欲令一切有情豐足勇猛精進欲令一切有情豐足淸白靜慮欲令一切有情豐足微妙般
온갖 유정들의 마지막 해탈을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좋은 길에 나기를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해탈의 지혜를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밝음과 해탈을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마지막 열반을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부처님들의 묘한 지혜를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온갖 유정들의 원만한 뭇 공덕을 풍족히 하고자 하거나,
004_1281_c_14L欲令一切有情豐足究竟解脫令一切有情豐足解脫智見欲令一切有情豐足生諸善趣欲令一切有情豐足明及解脫欲令一切有情豐足畢竟涅槃欲令一切有情豐足諸佛妙法欲令一切有情豐足圓滿衆
004_1282_a_01L 온갖 세간의 사문ㆍ범지(梵志)ㆍ하늘ㆍ악마ㆍ외도들이 아무도 법다이 굴리지 못하는 위없이 미묘한 법 수레를 굴리고자 하거나, 세간에서 묘한 법을 연설하고자 하거나, 여실하게 모든 부처님의 경지를 수기하고자 하거나, 모든 보살들의 지위를 여실하게 수기하고자 하거나, 독각의 지위를 여실하게 수기하고자 하거나, 성문의 지위를 여실하게 수기하고자 하거나, 모든 유정들의 본래 서원과 선근을 여실히 깨우쳐 주고자 하거나 하면,
004_1281_c_20L欲轉無上微妙法輪一切世閒沙梵志外道皆無有能如法轉欲於世閒宣說妙法欲能如實記諸佛地欲能如實記菩薩地欲能如實記獨覺地欲能如實記聲聞地能覺發諸有情類本願善根
마땅히 이와 같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서 용맹하고 부지런함이 잠시도 끊이지 않게 할 것이며, 마땅히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되 부지런히 닦아 배워서 망설임이 없이 해야 하느니라.
004_1282_a_02L應學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勇猛正勤常無間斷應依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無所顧戀
선용맹아, 나는 다른 어떤 법들이 능히 보살들로 하여금 구하려는 위없는 묘한 불법을 빨리 원만하게 함이 여기에서 말한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같은 것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나니, 만일 어떤 보살들이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러서 부지런히 닦아 배우기를 잠시도 쉬지 않으면 일체지의 법을 속히 원만하게 하리라.
004_1282_a_05L善勇猛我都不見有諸餘法能令菩薩速疾圓滿所求無上諸佛妙法如此所說甚深般若波羅蜜多若諸菩薩安住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時無暫捨速能圓滿一切智法
선용맹아, 만일 보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 능히 마지막에까지 이르면 이 보살들은 위없는 정등보리에 가까워졌음이 결정코 의심이 없느니라.
004_1282_a_10L善勇猛諸菩薩修行般若波羅蜜多能至究是諸菩薩鄰近無上正等菩提定無疑惑
선용맹아,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기꺼이 받아들여 진실하다는 생각을 내면 나는 말하기를 ‘그러한 무리는 능히 위없는 정등보리의 수승한 선근을 이끌어 일으키어 마지막 경지에 빨리 이르리라’ 하노니,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선근을 받아들여 결정코 큰 지혜의 양식을 쌓아 모으리라.
004_1282_a_13L善勇猛若善男子善女人等聞此般若波羅蜜多歡喜信受生實想者我說彼類能引無上正等菩提殊勝善根速至究竟是善男子善女人等攝受善根定能積集大慧資糧
선용맹아, 만일 어떤 보살들이 손이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에 상응하는 교법을 잡고 있으면, 이 보살에겐 설사 지금에는 부처님의 수기를 받지 않았더라도 부처님의 수기를 받는 데 가까워졌거나, 혹은 오래지 않아서 부처님께서 나타나셔서 수기를 받을 줄 알 수 있느니라.
004_1282_a_17L善勇猛若諸菩薩手執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相應法教諸菩薩設不現前蒙佛受記當知已近蒙佛受記或復不久當蒙諸佛現前受記
004_1282_b_01L선용맹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열 가지 착한 업의 도를 부지런히 닦아 배워서 마지막에까지 이르면 그 사람의 선근이 이미 익어져서 북구로주(北俱盧洲)에 태어날 때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는 것같이, 보살이 손에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잡고 있으면 그는 구하려는 위없는 정등보리에 가까워졌음이 결정코 의심 없느니라.
004_1282_a_22L善勇猛譬如有人精勤受學十善業道已至究竟當知彼人善根成熟已得鄰近北俱盧生如是菩薩若手執此甚深般若波羅蜜多當知鄰近所求無上正等菩提定無疑惑
선용맹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재물과 보물을 아끼지 않고, 모든 유정들을 항상 보시ㆍ사랑스러운 말ㆍ이로운 행ㆍ같이 행함 따위로 거두어 두며, 계를 가지고, 인욕을 닦고 교만을 꺾어서 이러한 행 닦기를 마지막에 이르면 빨리 많은 재물을 얻고 호귀한 종족에 태어나는 것같이, 보살이 손에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잡으면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가까워진 줄로 알아야 하느니라.
004_1282_b_03L善勇猛譬如有人樂行惠捨於諸財寶無所顧悋於諸有情常以布施利行同事攝受持戒修忍摧伏憍修如是行至究竟時速獲大財生於高族如是菩薩若手得此甚深般若波羅蜜多當知鄰近不退轉位
선용맹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보시ㆍ계율ㆍ안인(安忍)을 즐기어 닦아서 모두가 구족하게 하고,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어 계를 지키도록 권고하고, 다시 뛰어난 보를 받는 업을 지으면 그는 속히 전륜왕의 지위를 얻는 것같이, 보살이 손에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잡으면 속히 보리의 자리에 앉느니라.
004_1282_b_09L勇猛譬如有人樂修施戒尸羅安忍無不具足慈愍有情勸持淨戒復能造作感增上業當知速獲轉輪王位如是菩薩若手得此甚深般若波羅蜜多當知速坐妙菩提座
또 선용맹아, 마치 전륜왕이 장차 큰 지위에 오르려 하면 보름날 새벽에 목욕을 하고 재계를 지킨 뒤에 대궐에 가서 사자좌에 올라 동쪽을 향해 앉으면 큰 윤보(輪寶)가 허공에서 오나니, 그 왕은 전륜왕의 지위를 받았고 오래지 않아서 7보가 구족할 것을 알 수 있는 것같이, 보살이 손에다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가지면 그는 빨리 일체지의 지혜를 얻으리라.
004_1282_b_14L善勇猛轉輪王將登大位於白半月十五日沐浴受齋至大殿上昇師子座面東而坐有大輪寶從空而來當知彼王受轉輪位不久當得具足七寶是菩薩手中得此甚深般若波羅蜜當知速獲一切智智
004_1282_c_01L선용맹아, 비유컨대 어떤 유정들이 수승한 선근을 성취하여 항상 청백한 행 닦기를 좋아하고, 믿음과 견해가 광대하여 사람의 몸을 싫어하고, 깨끗한 계율을 갖추어 뭇 일을 경영하고, 그 마음은 언제나 하늘에 태어나기를 서원하고, 4주 세계 사람을 항상 보호하면 그런 무리는 오래지 않아 사천왕이 되어서 4주 세계를 보호하게 되는 것같이, 보살이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교법으로써 모든 유정에게 보시하되 인색한 마음이 없으면 그는 오래지 않아 법왕(法王)이 되어서 온갖 법에 자유롭게 되리라.
004_1282_b_20L善勇猛如有情類成勝善根常樂修行淸白之行信解廣大厭患人身具淨尸羅樂營衆事其心長夜思願生天與四洲人常爲覆護當知彼類不久得爲四大天王護四洲界如是菩薩若以般若波羅蜜多相應法教施有情類心無悋當知不久得爲法王於一切法皆得自在
선용맹아, 비유컨대 어떤 유정이 수승한 선근을 성취하여 청정함이 앞서 성취한 것보다 많고고, 얻은 재물은 먼저 남에게 보시한 뒤에 자기가 수용하고, 경영하는 일은 모두 먼저 유정을 위한 뒤에 자기를 위하고, 항상 스스로를 보호하여 법답지 않고 평등하지 않고 탐욕에 물들게 하지 않으며, 그 마음은 언제나 천주(天主)가 되기를 소원하고, 수행한 착한 일에 마음이 견고하면, 그런 무리는 오래지 않아서 결정코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제석천왕이 되는 것같이,
004_1282_c_05L善勇猛如有情類成勝善根淸淨過前所成就者所獲財寶先惠施他後自受用所營事務先爲有情後方爲己常自守護不爲非法不平等貪之所染污其心長夜願爲天主於所修善其心堅固當知彼類不久定生三十三天作天帝釋
보살이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교법으로써 유정에게 보시하되 인색하지 않으면 그들은 오래지 않아 법왕이 되어서 온갖 법에 크게 자유로우리라.
004_1282_c_11L如是菩薩若以般若波羅蜜多相應法要施有情類無顧悋者當知不久定作法王於一切法得大自在
선용맹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4범주(梵住:念住)를 얻으면 그 사람은 오래지 않아 범왕천에 태어나는 것같이, 보살이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하는 교법으로써 유정들에게 보시하되 인색함이 없으면 그는 오래지 않아 묘한 법 수레를 굴리어 유정들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리라.
004_1282_c_14L善勇猛譬如有人得四梵住當知不久生於梵天是菩薩若以般若波羅蜜多相應法施有情類無顧悋者當知不久轉妙法輪施諸有情利益安樂
004_1283_a_01L선용맹아, 비유컨대 이 땅에 비 철[雨際]이 다가왔을 때 하늘에 구름이 빽빽하게 덮이면 하늘에서 곧 큰비가 내려 늪ㆍ못의 곳곳이 가득하고, 땅덩이의 둔덕과 구덩이의 위아래가 모두 적셔질 것을 알게 되고, 빽빽한 구름이 나직하게 덮이면서 단비를 뿌리어 온갖 약초ㆍ꽃나무ㆍ숲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가 모두 무성하게 되고, 물ㆍ뭍ㆍ산ㆍ개울에 향기가 가득하게 되고, 곳곳에 모두 꽃ㆍ과일ㆍ샘ㆍ못이 있게 되나니, 이때에 땅 위는 매우 사랑스럽게 되므로 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들이 보고 모두 기뻐하면서 꽃과 과일을 따다가 향기를 맡기도 하고, 맛을 즐기기도 하는 것같이,
004_1282_c_18L善勇猛譬如大地至雨際時見上空中密雲含潤天將昏闇漸降大雨陂湖池沼處處充溢大地原隰上下俱潤密雲垂覆甘雨普洽令諸藥物卉木叢林枝葉花果悉皆茂盛水陸山川香氣芬馥處處皆有花果泉池大地于時甚可愛樂人非人類見已歡娛採摘花果嗅香嘗味
보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얻어서 부지런히 닦아 배우면 이 보살들은 오래지 않아 일체지의 지혜에 젖고, 일체지의 지혜에 들어가서 일체지의 지혜를 드러내며, 이 까닭에 온갖 유정들을 윤택하게 하고, 위없는 법보를 분별하여 보이느니라.
004_1283_a_03L如是菩薩現得般若波羅蜜多精勤修學是諸菩薩當知不久一切智智之所潤沃善能趣入一切智智當能開顯一切智智由斯潤洽一切有情分別開示無上法寶
선용맹아, 비유컨대 무열(無熱:阿耨達池)의 용궁에 유정이 태어나면 곧 네 갈래의 큰 강으로 나아가는데 제각기 한쪽으로 감에 따라 바다에 가득한 것같이, 보살이 손에 이 반야바라밀다를 얻고, 다시 부지런히 닦아 배우면 그들은 모두가 큰 법의 강물을 흘려 내어 큰 법 보시로써 유정들을 이롭게 하느니라.
004_1283_a_07L善勇猛譬如無熱龍王宮內有情生已出四大河各趣一方充滿大海是菩薩手中得此甚深般若波羅蜜復能於中精勤修學彼皆能出大法流注以大法施充足有情
선용맹아, 비유컨대 뭇 새가 수미산에 의해 있으면 형상은 제각기 다르나 모두가 같은 빛인 것같이, 보살이 손에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얻어 믿고 받아 지니고 수행하면 모두가 동일한 길이니, 이른바 여래의 일체지의 길에 나아가는 것이니라.
004_1283_a_12L善勇猛如衆鳥等依妙高山形類雖殊而同一色如是菩薩手中得此甚深般若波羅蜜多信受修行皆同一趣謂趣如來一切智趣
선용맹아, 비유컨대 큰 바다는 모든 물이 의지하는 곳으로서 항상 뭇 흐름이 들어가는 것같이, 보살이 손에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얻어 부지런히 닦아 배우기를 지극히 통달하면, 오래지 않아 온갖 법의 바다를 이루어 온갖 법의 그릇을 빨리 이루고, 항상 모든 법이 돌아가는 바가 되며, 세속의 모든 법이 요동시키지 못하게 되느니라.
004_1283_a_16L善勇猛譬如大海諸水依持常爲衆流之所歸趣如是菩薩手中得此甚深般若波羅蜜多勤修學令極通利不久當作一切法速疾當成一切法器常爲諸法之所歸趣世俗諸法不能擾動
004_1283_b_01L선용맹아, 마치 해가 모든 광명을 무색하게 하는 것같이, 이 보살들이 배우는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에 나타나면 온갖 외도는 모두 숨어 버리느니라. 또 선용맹아, 보살들이 배우는 반야바라밀다가 세간에 나타나면 유정들에게 법의 밝은 횃불이 되어 주느니라.
004_1283_a_21L善勇猛如日輪擧蔽諸光明如是菩薩所學般若波羅蜜多出現世閒一切外道悉皆隱沒善勇猛若諸菩薩所學般若波羅蜜多出現世間與有情類作法明照
선용맹아, 보살들이 세간에 나타나면 유정들의 선근의 횃불이 되어 주고, 유정들의 깨끗한 복밭이 되어 주나니, 온갖 유정들은 모두가 공양해야 하고, 온갖 유정들은 모두가 귀의해야 하고, 온갖 유정들은 모두가 찬탄해야 하느니라.
004_1283_b_03L善勇猛若諸菩薩出現世間作諸有情善根明照與有情類作淨福田一切有情皆應供養一切有情皆應歸趣一切有情皆應稱讚
또다시 선용맹아,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모든 배움 중에서 가장 수승한 배움이니, 이런 보살들은 유정들을 위해 두루 열반의 길을 맑히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만일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모든 배움 가운데 가장 수승한 제일이며, 묘함이며 미묘함이며, 위이며 위없음이며, 같을 이 없음이며, 같을 이 없되 같음이기 때문이니라.
004_1283_b_06L復次善勇猛若諸菩薩能學般若波羅蜜多於諸學中是最勝學如是學者普爲有情淨涅槃路何以故善勇若學般若波羅蜜多於諸學中最勝第一爲妙爲微妙爲上爲無上等無等等
또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온갖 학문이 모두가 마지막에 이르게 되고, 온갖 학문을 두루 받아 지니고, 온갖 학문을 모두 열어 보이고, 온갖 외도의 삿된 학문을 무찌르느니라. 또 선용맹아, 보살들이 능히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능히 3세의 불보살의 행을 수행하는 것이니라.
004_1283_b_12L善勇猛若諸菩薩能學般若波羅蜜多令一切學皆至究竟能受持一切所學於一切學皆能開摧伏一切他論邪學善勇猛若諸菩薩能學般若波羅蜜多則能修行三世諸佛諸菩薩行
또 선용맹아, 여러 부처님들은 이렇게 배울 반야바라밀다를 이미 배우시고 현재 배우고 계시고, 장차 배우셔서 지극히 잘 아시며, 유정들에게 이와 같이 위없는 청정한 법을 이미 말씀하셨고 현재 말씀하시고 계시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니라. 또 선용맹아, 이와 같은 배울 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세간에서 배울 바 학문을 초월하여 가장 존귀하고 가장 수승하느니라. 또 선용맹아, 이와 같은 배워야 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자연의 학문으로서 세간에서 아무도 미칠 이가 없느니라.
004_1283_b_17L善勇猛諸佛世尊於此所學甚深般若波羅蜜多當學極善安住爲諸有情已說如是無上淸淨學法善勇猛如是所學甚深般若波羅蜜多超過一切世閒所學最尊最勝善勇猛如是所學甚深般若波羅蜜多是自然學切世間無能及者
004_1283_c_01L 또 선용맹아, 만일 반야바라밀다를 배우면 모든 법 가운데서 도무지 배울 것이 없나니, 세간과 세간 밖과, 유위와 무위와, 유루와 무루와, 죄 있거나 죄 없거나, 이와 같은 온갖 법문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고, 온갖 법에 대하여 집착 없이 머무르며, 유정들에게 위없이 청정한 배움을 뒤바뀜 없이 열어 보이느니라.
004_1283_c_01L善勇猛若學般若波羅蜜多於諸法中都無所學謂若世閒若出世閒若有爲若無爲若有若無漏若有罪若無罪於如是等一切法門不生執著於一切法無著而住爲諸有情無倒開示無上淸淨所學之法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온갖 법은 집착도 없고 속박도 없기 때문이니, 조금의 법도 집착하거나 속박하기 위하여 있지 않으며, 이 까닭에 해탈하는 뜻도 없느니라.
004_1283_c_07L何以故善勇猛以一切法無著無縛無有少法爲著爲縛而現在前由此亦無得解脫義
또 선용맹아, 물질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눈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004_1283_c_09L善勇猛無著無縛亦無解脫識無著無縛亦無解脫眼無著無縛亦無解意無著無縛亦無解脫
물질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안식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004_1283_c_12L色無著無縛亦無解脫無著無縛亦無解脫眼識無著無縛亦無解脫意識無著無縛亦無解脫
이름과 물질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뒤바뀜ㆍ삿된 소견ㆍ모든 가림ㆍ애욕의 행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유정계와 법계가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004_1283_c_16L色無著無縛亦無解脫顚倒見趣諸蓋愛行無著無縛亦無解脫癡無著無縛亦無解脫無色界無著無縛亦無解脫有情法界無著無縛亦無解脫
나ㆍ유정ㆍ목숨ㆍ나는 것ㆍ기르는 것ㆍ장부ㆍ보특가라ㆍ뜻대로 나는 것ㆍ어린이ㆍ짓는 것ㆍ받는 것ㆍ아는 것ㆍ보는 것들과 그 밖의 모든 망상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지계ㆍ수계ㆍ화계ㆍ풍계ㆍ공계ㆍ식계의 경계가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004_1283_c_20L有情命者生者養者士夫補特伽羅意生儒童作者受者知者見者及彼諸想無著無縛亦無解脫界無著無縛亦無解脫
004_1284_a_01L 연기의 더럽고 깨끗함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보시와 인색함, 계율 지키기와 계율 범함, 참음과 성냄, 정진과 게으름, 정려와 어지러움, 반야와 나쁜 지혜가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가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004_1284_a_01L緣起淨無著無縛亦無解脫布施慳貪持戒安忍忿恚精進懈怠靜慮散亂惡慧無著無縛亦無解脫道無著無縛亦無解脫
염주ㆍ정단ㆍ신족ㆍ근ㆍ력ㆍ각지ㆍ도지가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뒤바뀜 따위를 끊음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정려ㆍ해탈ㆍ등지(等持)ㆍ등지(等至)가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한량없음과 신통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느니라.
004_1284_a_05L念住正斷覺支道支無著無縛亦無解顚倒等斷無著無縛亦無解脫解脫等持等至無著無縛亦無解無量神通無著無縛亦無解脫
다함의 지혜ㆍ생멸 없음의 지혜ㆍ조작 없음의 지혜ㆍ집착 없음의 지혜도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밝음과 해탈과 해탈지견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004_1284_a_09L無生智無造作智及無著智無著無縛亦無解脫明及解脫解脫智見無著無縛亦無解脫
중생ㆍ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지위가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중생ㆍ성문ㆍ독각ㆍ보살ㆍ부처의 법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생사와 열반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부처님의 지혜와 힘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지견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나니,
004_1284_a_12L異生聲聞獨覺菩薩佛地無著無縛亦無解脫異生聲聞獨覺菩薩佛法無著無縛亦無解脫生死涅槃無著無縛亦無解脫佛智無畏等無著無縛亦無解脫過去未來現在智見無著無縛亦無解脫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온갖 법은 집착을 얻을 수도 없고 속박을 얻을 수도 없기 때문이니, 속박과 집착을 얻을 수 없으면 그에서 해탈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004_1284_a_18L何以故善勇猛以一切法著不可得縛不可得縛旣無從彼解脫亦不可得
선용맹아, 집착과 속박이라 함은 법성을 집착하여 얽매는 것이니, 법성이 이미 있지 않는 것이므로 집착이나 속박이 있다고 할 수 없느니라. 또 해탈이라 함은 집착과 속박을 벗어나는 것이니, 그 두 가지가 없는 것이므로 해탈도 없느니라.
004_1284_a_20L善勇猛言著縛者謂於法性執著繫縛法性旣無故不可說有著有縛言解脫者謂脫著彼二旣無故無解脫
004_1284_b_01L선용맹아, 해탈이 없다 함은 이른바 모든 법에서 도무지 해탈의 성품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이 보면 이것을 집착 없는 지견이라 하느니라.
004_1284_a_23L善勇猛無解脫者謂於諸法都無有能得解脫性若於諸法能如是見卽說名爲無著智見
선용맹아, 집착 없음이라 함은 이른바 여기에서 집착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니, 집착함과 집착 없음의 성품의 집착은 진실한 성품이 없으므로 집착 없음이라 하며, 이 가운데는 집착하는 이나 집착할 바와 이를 말미암는다. 이를 위한다, 이를 인한다, 이에 속한다 함을 모두 얻을 수 없으므로 집착 없음이라 하느니라.
004_1284_b_02L善勇言無著者謂於此中著不可得無著性著無實性故名無著以於此中能著所著由此爲此因此屬此皆不可得故名無著
선용맹아, 속박 없음이라 함은 이른바 여기에서 속박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니, 속박과 속박 없음의 성품은 속박이 진실한 성품이 없으므로 속박 없음이라 하며, 여기에서 속박하는 이와 속박되는 바와 이를 말미암는다, 이를 위한다, 이를 인한다, 이에 속한다 함을 모두 얻을 수 없으므로 집착 없음이라 하느니라.
004_1284_b_06L善勇猛言無縛者謂於此中縛不可得縛無縛性縛無實性故名無縛以於此中能縛所縛由此爲此因此屬此皆不可得故名無縛
선용맹아, 만일 모든 법에 집착과 속박됨이 없다면 어떻게 어떤 법에서 벗어난다 하겠느냐. 선용맹아,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으며, 얽매임을 떠나 청량하면 참다운 해탈이라 하느니라. 선용맹아, 만일 모든 법에 집착되지 않으면 속박이 없을 것이요, 만일 모든 법에 결박되지 않으면 해탈도 없으리니, 만일 모든 법에 결박되지 않으면 해탈도 없으리니, 세 가지 일을 멀리 여의어서 얽매임을 떠나 청량하면 이것을 참다운 해탈이라 하느니라.
004_1284_b_10L善勇猛若於諸法無著無縛何於法可說解脫善勇猛無著無縛亦無解脫離繫淸涼名眞解脫善勇若於諸法無執著者則無繫縛於諸法無繫著者則無解脫遠離三事離繫淸涼名眞解脫
선용맹아, 이 보살들은 모든 법이 집착 없고 속박 없고 해탈도 없음을 깨달아서 참된 지견을 얻은 뒤에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느니라. 선용맹아, 만일 보살들이 능히 이와 같이 행하여 차츰차츰 위없는 정등보리에 가까워지면 일체지의 지혜를 속히 증득하느니라.
004_1284_b_15L善勇猛如是菩薩悟入諸法無著無縛亦無解脫得眞智見修行般若波羅蜜多善勇若諸菩薩能如是行鄰近無上正等菩提速能證得一切智智
선용맹아, 나는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미묘한 법인(法印)으로써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도장을 찍어서 의심의 그물을 끊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부지런히 닦아 배워서 빨리 마지막 경지에 이르게 하느니라.
004_1284_b_19L善勇猛我以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微妙法印印諸菩薩摩訶薩衆令斷疑網精勤修學甚深般若波羅蜜多速至究竟
004_1284_c_01L 선용맹아, 나는 이제 이러한 법인을 가지고 오래도록 세간에 머무르면서 유정들을 이롭고 즐겁게 하려 하노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나의 성문들은 반야바라밀다의 법인을 지닐 만한 수승한 위신력이 없으나 내가 입멸한 뒤 나중나중 시기인 마지막 5백 세에 이르기까지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니라.”
004_1284_b_23L善勇猛我令自持如是法印久住世利樂有情所以者何我聲聞衆無勝神力能持般若波羅蜜多微妙法印至我滅後後時後分後五百饒益有情
그때에 부처님께서 현수(賢守)보살과 도사(導師)보살 등 5백 명의 우두머리 보살과 선용맹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004_1284_c_04L爾時世尊告賢守菩薩導師菩薩等五百上首菩薩及善勇猛菩薩摩訶薩言
“선남자야, 너희들은 여래가 한량없고 수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겁에 진작부터 닦아 모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우두머리로 하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서 흘러나온 것과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세워진 법장(法藏)을 잘 지니라.
004_1284_c_07L善男子汝等應學如是如來無量無數百千俱胝那庾多劫曾所修集甚深般若波羅蜜多而爲上首深般若波羅蜜多之所流出甚深般若波羅蜜多之所建立無上法藏
너희들은 이러한 법장을 잘 지니었다가 내가 열반한 나중나중 시기인 마지막 5백 세에 위없는 바른 법이 사라지려 할 시기에 유정들에게 널리 연설해서 보여 주어 그들로 하여금 듣고서 큰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라.”
004_1284_c_11L等應持如是法藏我涅槃後後時後五百歲無上正法將欲壞滅時分轉時廣爲有情宣說開示令彼聞已獲大利樂
그때에 보살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합장하여 정례하고 공경히 소리를 맞추어 아뢰었다.
004_1284_c_15L諸菩薩聞佛語已從座起頂禮佛足合掌恭敬俱白佛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반드시 이와 같은 법장, 즉 여래께서 한량없고 수 없는 백천 구지 나유다 겁에 진작부터 닦아 모으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으뜸으로 하여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흘러 나왔고,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세워진 위없는 법장을 받아 지니겠습니다.
004_1284_c_17L世尊我等當學如是如來無量無數百千俱胝那庾多劫曾所修集甚深般若波羅蜜多而爲上首甚深般若波羅蜜多之所流出甚深般若波羅蜜多之所建立無上法藏
저희들은 이와 같은 법장을 지니고 있다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나중나중 시기인 마지막 5백 세에 위없는 바른 법이 사라지려 할 시기에 유정들에게 널리 연설해서 보여 주어 그들로 하여금 듣고서 큰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겠습니다.
004_1284_c_21L我等當持如是法藏佛涅槃後後時後分五百歲無上正法將欲壞滅時分轉廣爲有情宣說開示令彼聞已獲大利樂
004_1285_a_01L 세존이시여, 그때가 되면 큰 두려움이 있을 것이며, 큰 험난이 있을 것이며, 큰 포악이 있으리이다. 또 그때가 되면 유정들은 다분히 법이 없어질 업을 지어서 마음속에는 탐욕이 많으리니, 평등하지 않은 탐욕과 법답지 않은 탐욕에 물들고, 인색함과 질투에 그 마음이 결박되며, 발끈하는 진심이 많고, 추악한 말을 즐기어 쓰며, 아첨과 거짓으로 그릇된 법을 즐기어 행하고, 경멸하는 생각을 많이 품어 싸우기와 송사하기를 좋아하며,
004_1285_a_02L世尊當於彼時有大恐怖大險難有大暴惡當於彼時諸有情類多分成就感匱法業心多貪欲平等貪及非法貪之所染污慳悋妒纏縛其心多忿凶勃好麤惡語矯誑樂行非法多懷輕蔑鬪訟相
계율 아닌 위치에 머물러서 금지한 음식을 탐내어 먹으며, 게으름이 늘어나서 정진이 약해지며, 바른 기억을 잊고 바르지 않은 지견에 머무르며, 큰 소리를 치면서 비스듬히 서서 교만을 부리며, 나쁜 업 행하기를 좋아하고 속마음을 숨기며,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늘어나서 선근이 얇아지며, 무명의 껍데기에 가려지며, 온갖 하는 짓은 모두가 악마의 무리를 따르며, 깊은 법률에 대하여는 항상 원수 같은 생각을 내며, 법보장(法寶藏)에 대하여는 언제나 큰 도적 같은 생각을 내며, 품성이 흉악해서 가까이할 수도 없으리이다.
004_1285_a_08L住不律儀耽嗜所蔽懈怠增上進下劣忘失正念住不正知口强喙長偃蹇憍傲憙行惡業隱覆內心貪恚癡增善根薄少爲無明㲉之所闇蔽諸有所行皆順魔黨與深法律恒作怨害於法寶藏常爲大賊稟性弊惡難可親附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결정코 이와 같은 법장, 즉 여래께서 한량없고 수없는 구지 나유다 겁의 선근으로 닦아 모으신 위없는 법장을 잘 지니었다가 그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겠습니다.
004_1285_a_14L世尊我等今者決定能持如是如來無量無數百千俱胝那庾多劫善根所集無上法藏與彼有情作大饒益
세존이시여, 그때가 되면 혹시 조금의 유정은 이 법장을 부지런히 배우려 하리니, 그들은 성품이 곧고 아첨이 없으며, 차라리 자기의 목숨을 던질지언정 법의 원수가 되지 않으려 하며, 깊은 법을 비방하거나 등지지도 않으리이다. 저희들은 그에게 이로움을 주겠사오니 이 깊은 법을 보이고 권장하고 인도하며, 격려하고 찬탄해서 기꺼이 닦아 배우게 하겠습니다.”
004_1285_a_17L世尊彼時當有少分有情於斯法藏勤求樂學彼性質直無諂無誑寧捨身命不作法怨於法亦無誹謗厭背我與彼類當作饒益於此深法示現勸導讚勵慶喜令勤修學
004_1285_b_01L이때 세존께서는 신통력으로써 반야바라밀다의 미묘하고 심히 깊고 위없는 법장을 보호하셔서 악마들이 파괴하지 못하게 하시고, 다시 위신력으로써 이 법을 수행하는 사람을 보호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악마의 고삐를 숙연히 벗어나고, 수행하던 것이 빨리 마지막 경지에 이르게 하셨다.
004_1285_a_21L爾時世尊卽以神力護持般若波羅蜜多微妙甚深無上法藏令惡魔衆不能壞滅復以威力護能受持精進修行此法藏者令斷魔羂蕭然解脫於所修行速至究竟
그때에 세존께서 빙긋이 웃으시면서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시니, 하늘과 인간, 두 곳의 유정들이 부처님의 광명으로 인하여 서로서로 보게 되었다.
004_1285_b_03L佛時微笑放大光明普照三千大千世界人中天上兩處有情因佛光明互得相見
이때에 이 모임 가운데의 하늘ㆍ용ㆍ약차(藥叉)ㆍ건달박(健達縛)ㆍ아소락(阿素洛)ㆍ갈로다(揭路茶)ㆍ긴날락(緊捺洛)ㆍ막호락가(莫呼洛伽)와 그 밖의 갖가지 귀신들이 모두 하늘의 묘한 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받들어 흩으면서 공양하였다. 그리고 다시 찬탄의 말을 하였다.
004_1285_b_05L此衆會天藥叉健達縛阿素洛揭路茶緊柰洛莫呼洛伽及餘神衆皆持種種天妙花香奉散世尊而爲供養發廣大讚詠聲言
“심히 기이하옵니다. 여래의 큰 위신력으로 법장과 수행하는 이를 보호하여 악마들이 파괴하지 못하게 하시며, 온갖 마군의 고삐를 끊고 자유를 얻게 하시며, 수행한 바가 속히 마지막에 이르게 하시나이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연설하면 다시는 여러 악마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요, 어떤 보살들이 이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연설하면 곧 모든 악마들을 항복시키어 악마들이 그를 장애하지 못하게 되리이다.”
004_1285_b_09L甚奇如來大威神護持法藏及修行者令惡魔軍不能壞滅斷諸魔羂得大自在於所修行速至究竟若有淨信諸善男子善女人等於此法門受持讀誦爲他廣不復怖畏諸惡魔軍若諸菩薩於此法門受持讀誦爲他廣說便能降伏諸惡魔軍一切惡魔不能留難
그때에 부처님께서 선용맹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하늘들의 말과 같다. 선용맹아, 여래는 이미 이 위없는 법문과 악마들과의 경계를 그어서 악마들의 그물이 이 법문을 장애하지 못하게 하리라. 선용맹아, 여래는 지금 이 법문에 의하여 모든 악마의 세력을 꺾느니라. 선용맹아, 여래는 이제 이 법문을 보호하여 모든 악마들이 침해하지 못하게 하느니라.
004_1285_b_16L佛告善勇猛言如是如是如天等善勇猛如來於此無上法門爲諸惡魔已結疆界令惡魔衆所有羂網於此法門不能爲㝵善勇猛如來今者依此法門摧諸惡魔所有勢力勇猛如來今者護此法門制諸惡魔令不侵損
004_1285_c_01L 선용맹아, 만일 어떤 믿음이 조촐한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연설하면 온갖 악마가 침노하지 못하고, 도리어 악마를 항복시킬 것이며, 어떤 보살들이 이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널리 남에게 연설하면 온갖 마군을 두루 항복시키고, 모든 유정에게 이익과 안락을 주리라.
004_1285_b_23L善勇猛若有淨信諸善男善女人等於此法門受持讀誦爲他說一切惡魔不能擾亂而能降伏諸惡魔怨若諸菩薩於此法門受讀誦廣爲他說普能降伏一切魔施諸有情利益安樂
선용맹아, 이러한 법문은 모든 더러움에 가린 유정들의 손으로는 얻을 바가 아니니라. 선용맹아, 이러한 법문은 악마의 그물에 끄달린 유정들이 행할 바가 아니니라. 선용맹아, 이 법문은 성품이 착하고 고르고 지극히 총명한 이가 행할 바이니라.
004_1285_c_05L善勇猛如是法門非諸雜染弊有情類手所能得善勇猛如是法門非魔羂網所拘縶者之所行地善勇猛如是法門是性調善極聰慧者之所行地
선용맹아, 지극히 고르고 부드럽게 길든 코끼리와 말은 작은 왕 따위가 탈 바가 아니며, 또는 악에 가렸을 때에 태어나는 것도 아니요, 오직 전륜왕이 탈 바이며, 이 까닭에 그러한 때에만 나타나는 것같이, 고르고 부드럽고 지극히 총명한 이라야 능히 이 깊은 법문을 수용하는 까닭에 이 법문이 그들의 손에만 들어가느니라.
004_1285_c_09L善勇猛極調柔聰慧象馬非小王等之所乘亦非出現於弊惡時唯爲輪王之所受用由斯出現於彼世時如是調柔極聰慧者方能受用此深法門故此法門乃墮其手
선용맹아, 비유컨대 재계용왕(齋戒龍王)과 선주(善住)용왕과 애라벌라(哀羅筏羅)용왕은 사람들에게 수용되거나 눈에 뜨이기 위해 있지 않으며, 다른 하늘 무리들에게 수용되기 위해서 있지도 않고, 오직 잘 길들고 총명한 하늘 무리들에게 수용되기 위해 나타나나니, 여여제석(如如帝釋)이 다른 하늘들과 유희하는 곳에 가려 하여 잘 꾸밀 때엔 그 용이 이러이러한 형상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는데, 제석천왕 등이 수용하게 하기 위함이니라.
004_1285_c_14L善勇猛譬如齋戒龍王善住龍王哀羅筏拏龍王彼不爲人之所受用及爲見故而現在前亦復不爲諸餘天衆所受用故而現在前唯爲調善聰慧天衆所受用故而現前也如如帝釋思與天衆往遊戲處嚴飾之時如是如是彼龍現作如是相狀來現其前爲天帝等所受用故
004_1286_a_01L 이와 같이 어떤 착한 장부나 제왕이라야 이 깊은 법문을 수용하나니, 이른바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유정들에 보여 주고 분별하는 것이니, 그는 이 법에 대하여 큰 장엄을 이루고, 크게 유통시키고, 큰 법의 횃불이 되고, 큰 법의 기쁨을 이루고, 큰 법의 즐거움을 누리느니라.
004_1285_c_22L如是若有善士人帝乃能受用此深法門謂能聽聞受持讀誦爲有情類宣示分別彼於此法爲大莊嚴能大流通作大法照成大法喜受大法樂
선용맹아, 만일 반야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법문에서 한 구절만을 받아 지녀도 한량없는 공덕을 얻거늘 하물며 이 『대반야경』을 구족히 받아 지니고 거듭 읽고 쓰고 공양하고 퍼뜨리고 남에게 널리 연설하면 그가 얻는 복덕은 불가사의하느니라.
004_1286_a_03L善勇猛若於般若波羅蜜多甚深法門受持一句尚獲無量無邊功況有於此大般若經能具受持書寫供養流布廣爲他說彼所獲福不可思議
선용맹아, 오직 성품이 부드럽고 지극히 총명한 이라야 이와 같은 법문을 받아들이거니와, 만일 잘 길들지 않고 지극히 총명한 이가 아니면, 이 심히 깊은 법은 그의 경계가 아니니라.
선용맹아, 나는 유정들의 모든 의혹을 끊기 위해서 『대반야경』을 말하였느니라.”
004_1286_a_07L善勇猛唯性調柔極聰慧者乃能攝受如是法門若不調柔極聰慧者此甚深法非其境界善勇我爲有情斷諸疑惑故說如是大般若經
이 법을 연설할 때에 한량없고 수없는 보살마하살들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또 끝없는 유정들이 모두가 위없는 정등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 그때에 여래께서 저들이 결정코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는 수기를 주셨다.
004_1286_a_11L說此法時無量無數菩薩摩訶薩得無生法忍復有無邊諸有情類皆發無上正等覺心爾時如來記彼決定當證無上正等菩提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기를 마치시니, 선용맹 등 여러 큰 보살과 나머지 네 무리와, 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박ㆍ아소락ㆍ갈로다ㆍ긴날락ㆍ막호락가 등 인비인(人非人) 등 온갖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믿음으로 받아들여 받들어 행하였다.
004_1286_a_14L薄伽梵說是經已善勇猛等諸大菩薩及餘四衆藥叉健達縛素洛揭路茶緊柰洛莫呼洛伽人非人等一切大衆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六百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