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58_T_006
- 007_0697_c_01L대방광십륜경 제6권
- 007_0697_c_01L大方廣十輪經卷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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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미상
김두재 번역 - 007_0697_c_02L 失譯人名今附北涼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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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찰리의지륜상품(刹利依止輪相品) - 007_0697_c_03L剎利依止輪相品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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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선남자야, 열 가지 의지해서 행해야 할 수레[依止行輪]가 있으니, 모든 성문(聲聞)ㆍ벽지불(辟支佛) 나아가 여래(如來)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동등한 것이다. 만일 이 의지륜(依止輪)을 성취한다면 참되고 착한 찰리와 참되고 착한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성문법의 그릇과 벽지불의 종자를 빠르게 성취할 것이요, 또한 여래의 법 그릇도 빠르게 성취할 것이다. - 007_0697_c_04L“復次,善男子!十種依止行輪,一切聲聞、辟支佛乃至如來皆與同等。若有成就依止輪者,眞善剎利乃至眞善婦女,速疾得成聲聞法器、辟支佛種,亦能成就如來法器。
-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족성자(族姓子)야, 참되고 착한 찰리(刹利)와, 나아가 참되고 착한 부녀자란 몸과 말과 뜻의 업이 깨끗하며, 법을 수행하여 부끄러움[慚愧]을 지니는 것이요, 자기 몸을 싫어하고 미워하며 5성음(盛陰:取蘊)을 두려워하는 것이요, 생사를 돌아보지 않고 큰 강을 건너 저 열반의 언덕에 이르는 것이며, 고요함[寂靜]을 좋아하고 모든 시끄러움을 여의는 것이요,
- 007_0697_c_09L何等爲十?族姓子!所謂眞善剎利乃至眞善婦女,身、口、意業淨修法行,有慚有愧,厭惡己身畏五盛陰,不見生死大河彼岸,樂於寂靜離諸憒鬧,
- 다투려는 마음이 없고 다른 사람의 단점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며, 모든 감각기관을 수호하여 마음으로 언제나 삼마지[定]를 생각함이요, 인과(因果)를 잘 관찰하여 선정(禪定)을 성취하는 것이며, 항상 마음을 수습하기를 좋아하고, 생멸(生滅)에 대한 이치를 잘 아는 것이다.
- 007_0697_c_13L無有諍心不譏他短,守護諸根心常念定,善觀因果能成就禪定,常樂攝心善解生滅,
- 이와 같이 하면 열 가지 의지륜을 성취할 수 있기에 이것을 일러 참으로 착한 찰리와 나아가 참으로 착한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이들 모두 성문승과 벽지불의 종자를 빠르게 성취하는 것이라 하고, 또한 대승 아비발치(阿鞞跋致)를 증득한다고 하느니라.
- 007_0697_c_16L如是則能成就十依止輪;是名爲眞善剎利乃至眞善婦女,速疾成就聲聞乘、辟支佛種,亦得大乘阿鞞跋致。
- 이와 같으니 족성자야, 성문승과 벽지불승은 모두 이 수레[輪]를 의지하여 저 모든 고통의 바다를 건너 열반의 성에 들어가느니라.
- 007_0697_c_19L如是族姓子!能成聲聞、辟支佛乘,依止此輪度諸有海入涅槃城。
- 어떤 것을 위의륜(威儀輪)에 의지한다고 하며 어떤 것을 의지(依止)라고 하는가? 내가 말한 5수음(受陰)에 의지하기 때문에 의지한다고 하고 5수음에 대하여 이미 생각을 내어 결정코 의지하느라.
- 007_0697_c_20L云何名依止威儀輪?云何名依止我?所謂依止五受陰故,名爲依止,於五受陰而作己想決定依止。
- 007_0698_a_02L어떤 것을 위의(威儀)라고 하는가 하면, 음(陰)에도 위의가 있고, 계(界)에도 위의가 있으니 이것을 위의라고 하느니라.
- 007_0698_a_02L云何名威儀?有陰威儀、有界威儀,是名威儀。
- 무엇을 윤(輪)이라고 하는가 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보호하고 말로 가르치는 것이니, 이것을 모두 수레라 하고 또한 검륜(劒輪)이라고도 하느니라.
- 007_0698_a_04L云何名輪?諸佛神力所持言教,皆名爲輪及與劍輪。
- 이와 같이 성문과 벽지불이 이 수레에 의지하여 열반의 도를 구하나 이들은 더럽고 집착[染着]하는 데 의지하기 때문에 대승의 깨끗한 법의 그릇은 아니니라.
- 007_0698_a_05L如是聲聞、辟支佛人,依止此輪求涅槃道,染著依止,不任大乘淸淨法器。
- 어떤 것을 의지(依止)라고 하는가 하면, 음계(陰界)에 의지하여 마음속으로 놀라고 두려워하며, 싫어하고 여의어야 할 것에 의지하고 몸에 의지해서 해탈하기를 구하며 자기 자신의 괴로움에서 해탈하고서야 자기 자신의 수음(受陰)으로써 모든 중생들의 해탈을 구하나니 자기 자신이 받은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이들은 대승법을 받을 만한 그릇이 될 수 없느니라.
- 007_0698_a_07L云何依止?依止陰、界心生驚怖,依止厭離、依止於身而求解脫,度脫己苦以己受陰。爲求一切衆生解脫,以著己受故,而不堪受大乘法也!
- 이들은 다만 자기 자신만을 위하고 중생을 위하지 않기 때문에 큰 자비의 마음이 없다. 그러므로 이들은 대승(大乘)에 머물지 않고 오래도록 생사(生死)에 머무르며, 문득 남의 괴로움을 버려 둔 채 돌아보지 않고 자기의 번뇌만을 끊으려 하기 때문에 손ㆍ발ㆍ머리ㆍ눈을 버릴 수 없느니라.
- 007_0698_a_11L但自爲己不爲衆生,無大悲心,以是故不住大乘。久住生死便捨他苦,爲欲斷己煩惱故,不能捨於手、足、頭、目,
- 그러므로 대승의 법의 그릇[法器]을 감당할 수 없고, 또한 대승의 도륜(道淪)도 구하지 못하며, 역시 깨끗한 음륜[梵音輪]도 구하지 못하느니라.
- 007_0698_a_14L是故不任大乘法器,亦不求於大乘道輪,而亦不求梵音輪也,
- 그러므로 이들은 대승의 그릇을 감당하지 못하고 벗도 없이 혼자서 열반의 성[涅槃城]에 들어가려 하니,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만약 어떤 중생이 성문과 벽지불승에 대하여 듣지 못하고 모든 착한 행동을 갖추지 못하며, 선근(善根)도 익숙하지 못하고, 정진(精進)도 미약하고 적은데 만약 이러한 사람에게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법을 말해 주면 두 사람(말해 준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죄를 얻게 되고, 또한 모든 부처님을 흔들어 혼란시키는 일이 된다.
- 007_0698_a_16L是故不任大乘之器,獨一無伴入涅槃城。以是義故,若有衆生,不聞聲聞、辟支佛乘,諸行不具善根不熟微少精進;若此人前有所說法,二俱得罪,亦是擾亂一切諸佛。
- 이러한 뜻이 있기 때문에 만약 어떤 중생이 성문승과 벽지불승에게서 모든 선근을 성숙시키지 못하고서 미묘한 대승 경전을 듣게 되면, 저 사람은 어리석은데도 스스로 슬기롭다고 말하면서 단견(斷見)에 떨어지게 되며,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인과(因果)나 선악의 업이 없다고 말하면서 나의 법을 무너뜨리고 혼란시킨다.
- 007_0698_a_21L以是義故,若有衆生,於聲聞、辟支佛乘,而不成熟諸善根者,若聽微妙大乘經者,彼人愚癡自謂爲智,墮於斷見,如是人等說無因果、無善惡業,亦於我法而作壞亂,
- 007_0698_b_02L이들은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하고, 사문도 아니면서 자칭 사문이라 하며, 비구도 아니면서 비구라고 말하면서 모든 성문과 벽지불승을 차단하여 널리 퍼지지 못하게 한다.
- 007_0698_b_02L非法言法,非沙門自稱沙門,非比丘言是比丘,遮斷一切聲聞、辟支佛乘而不流布。
- 만약 성문법과 벽지불법에 출가하여 구족계(俱足戒:比丘戒)를 받은 이는 법의 그릇이 될 만하거나 법의 그릇이 될 만하지 못하거나 간에 유학[學]과 무학인(無學人)으로서 모든 선근을 쌓았기에 훌륭하고 교묘한 말과 걸림 없는 말솜씨를 이루고 이미 모든 과(果)를 증득한 이와 나아가 참되고 착한 범부로서 구족계를 받아 지닌 그런 사람들의 주변에서 그들을 헐뜯고 꾸짖으며, 그들의 옷과 발우를 빼앗고 그들을 구속하고 가두느니라.
- 007_0698_b_04L若於聲聞、辟支佛法,出家受具足戒,爲集一切諸善根故,故任法器及不任者,學無學人,善巧言辭譏辯無㝵已證諸果,乃至眞善凡夫具足持戒,於是等邊而作罵詈,奪其衣鉢執縛繫閉。
- 이와 같이 단견(斷見)과 상견(常見)만을 주장하는 이는 사람들 중에 있어도 나찰(羅刹)과 다름없어서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려우니, 차라리 지옥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죄를 받을지언정 사람의 몸을 받아 단견을 일으키지 않아야 하는데도 항상 어리석은 생각을 내고 입으로는 말도 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숨을 거두면 아비지옥으로 들어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렵게 되느니라.
- 007_0698_b_10L如是斷常是人中羅剎,得人身難,寧墮地獄得無量罪,不受人身起於斷見;是故生常愚癡口不能語,乃至命終趣阿鼻地獄,人身難得。
- 아승기겁이 지난 뒤에 설령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5탁악세(濁惡世)에 태어나서 그 몸은 늘 벙어리가 되어 말도 하지 못하고 귀로는 듣지도 못한다.
- 007_0698_b_13L於阿僧祇劫設得人身,於諸佛界生五濁世,身常瘖啞、口不能語、耳無所聞,
- 이런 따위의 질병은 그 몸을 핍박하여 마음과 생각에 착란이 일어나고, 음식ㆍ자산(資産)ㆍ재물ㆍ직업도 없으며, 선지식을 멀리 떠나 갖가지 악업만 성취하고, 또한 악한 소견에 덮여 수많은 죄악을 짓고 단견만을 설하면서 나의 성문 제자들을 괴롭히고 혼란에 빠지게 하느니라.
- 007_0698_b_15L如是等病逼切其身志意錯亂;無有飮食資產財業,遠離善知識成就諸惡,亦爲惡見之所覆障;造衆逆罪而說斷見,惱亂我等聲聞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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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을 깨끗하게 지키면서 공덕을 닦는 자를 악으로 더럽히는 이런 이는 하열한 근기로서 정진도 하열할 뿐만 아니라,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구하지도 않고, 대승의 도에서 단견만을 일으켜 사람의 몸이 되기를 구하지만 이루어지기 어렵나니, 더구나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구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이 2승(乘) 조차도 행할 수 없거늘 더더욱 심오한 대승이야 어찌 깨달을 수 있겠는가? - 007_0698_b_19L持戒淸淨修功德者,爲惡所染。若人下根下精進,不求聲聞、辟支佛乘,於大乘道而生斷見,欲求人身尚難可得,況求聲聞、辟支佛乘。於此二乘尚不能行,況復能了甚深大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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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98_c_02L비유하면 터진 진흙 병과 같아서 만약 기름이나 물을 담으면 모두 새어 버려 하나도 남지 않는 것과 같나니, 왜냐하면 그 그릇에 홈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중생의 근기가 익숙하지 못하다면 그 또한 저 터진 진흙 병의 모양과 같으니라. - 007_0698_b_24L譬如坏甁多諸穿穴,若盛油水則皆漏盡而俱失壞。何以故?是器過故。若有衆生根不熟者,亦復如是同彼甁相。
- 선남자야, 마치 눈 먼 소경의 앞에 갖가지 보배를 가져다 보이는 것처럼 지혜가 없으면서 교만하고 방일하며 나아가 단견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대승의 법을 자세히 보여 주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깨달아 알지 못할 것이다.
- 007_0698_c_05L善男子!如盲人前示種種寶,如是無智慧者,憍慢放逸乃至斷見,廣示大乘亦復如是不能了知。
- 비유하면 어떤 사람의 몸이 냄새나고 더러워 전단향(梅檀香)과 침수향(沈水香) 따위의 갖가지 향수를 몸에 바를지라도 향기가 나지 않는 것과 같나니, 이런 사람은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구하지도 않고, 악업(惡業)과 삿된 견해도 끊지 않는 사람이라서 이런 사람은 마하연(摩訶衍) 대승의 향을 바른다 하더라도 향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 007_0698_c_08L譬如有人其身臭穢,雖以旃檀沈水香等種種塗身,猶不能香。如是不勤求聲聞、辟支佛乘,不斷惡業乃至邪見,若以摩訶衍大乘香塗,猶故不香。
- 비유하면 척박한 땅에 비록 좋은 씨앗을 심더라도 끝내 싹을 틔울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이런 사람은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애써 구하지도 않고 저 5욕(欲)에 대하여 싫어하거나 떠나려는 마음을 내지도 않는데 이런 사람에게는 비록 마하연의 도를 말해 주더라도 결국은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 007_0698_c_12L譬如薄田。雖殖好種終不能成;如是不能勤求聲聞、辟支佛乘,於彼五欲不生厭離,如是之人若以摩訶衍道而爲說之,則不能成。
- 비유하면 마치 독이 든 병에 석밀(石蜜)을 조금 넣었다 해도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것처럼, 만약 성문승과 벽지불승과 나아가 대승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닦지 않고, 인과(因果)의 법칙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설령 대승 경전을 설명해 주더라도 그가 듣고 닦아 배우게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믿고 받아 지니지도 않을 것이니 마치 독이 든 병에 석밀을 조금 넣어 둔 것처럼 성문이나 벽지불의 그릇이 될 수 없는 이한테 대승의 맛있는 것을 놓아 둔 것과 같다.
- 007_0698_c_16L譬如毒甁著少石蜜,不任食用;若不能修聲聞、辟支佛乘乃至大乘,言無因果者,若欲爲說大乘經典,不能令彼如聞修學,則不信受,猶如毒甁置少石蜜。如是不任聲聞、辟支佛器,而置大乘味者。
-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런 일들은 두 사람 모두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또한 미친 사람 앞에서 공후(箜篌)ㆍ아쟁[箏] 피리(笛)ㆍ북 따위의 악기를 갖가지 기교를 다 부려 연주하는 것과 같으니, 저 미친 사람은 그 음악을 깨닫거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 007_0698_c_21L當知是等二俱無用。亦如狂人前,若彈箜篌、箏、笛、鼓、貝,作衆伎樂不能解了;
- 이와 같이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애써 구하지도 않고 탐욕ㆍ진에(瞋恚)ㆍ어리석음[愚癡]만 거듭하며, 나아가 성문승에 대해서조차도 배우려 하지 않는, 근기가 익숙하지 못한 자에게 마하연의 도를 설해주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깨달아 알지 못할 것이다.
- 007_0698_c_23L如是不能勤求聲聞、辟支佛乘,有重貪欲、瞋恚、愚癡,乃至於聲聞乘根不熟者,若爲說摩訶衍道亦不能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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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699_a_02L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갑옷도 입지 않고 창도 가지지 않은 채 적군의 진영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아서 그가 이미 적진에 들어가게 되면 틀림없이 한량없는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애써 구하지도 않고 근기마저 익숙하지 못한 자에게 만약 마하연승을 나타내 보이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반드시 한량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 007_0699_a_02L譬如有人不持鎧杖而入戰陣,旣入之後必當得於無量苦惱;如是不能勤求聲聞、辟支佛乘根不熟者,若爲顯示摩訶衍乘亦復如是,必當得彼無量苦惱。
- 그러므로 선남자야, 지혜로운 사람은 먼저 중생의 근기를 관찰한 다음 그 근기에 맞추어 설법하나니, 그렇게 하면 그는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마음과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게으른 마음을 내지 않고, 인욕의 마음을 품고, 교만하거나 방일(放逸)한 마음을 내지 않으며, 질투하는 마음도 없어지고 인색한 마음도 없어져서 선정을 닦으려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또한 마음에 맞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라.
- 007_0699_a_08L是故,善男子!有智之人先觀衆生然後說法,以慈、悲、喜、捨心,及利益心,不懈怠心;以忍辱心,不憍慢,放逸心,無嫉妒心,無悋惜心,以修定心,爲人說法,亦不令他墮墜惡趣不如意處。
- 그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서 중생들을 구제하고 그 믿음의 수레[信輪]를 타고 그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설해 주며 큰 장엄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느니라.
- 007_0699_a_13L是故如來能知他心救濟衆生,隨其信輪而爲說法,以大莊嚴而自莊嚴。
- 또한 보살마하살의 설법은 항상 크게 가엾게 여기는 인연 때문에 중생들의 모든 번뇌[結使]를 끊어 없애주고 그들을 위하여 설법해주어 3유(有)의 바다를 건너게 하며, 3승(乘) 가운데서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1승을 성취하게 하기 위하여 설법하고, 마침내 그들이 생사(生死)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설법하며, 모든 음(陰:蘊)ㆍ입(入:十二處)1)ㆍ계(界:十八界)ㆍ욕계(欲界)의 도, 색계와 무색계의 도를 분별하게 하기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 007_0699_a_15L若爲菩薩摩訶薩說法,恒以大悲因緣,爲斷衆生一切結使,而爲說法度諸有海。爲於三乘中隨使成就一乘故而爲說法,終不欲令墮於生死而爲說法。分別諸陰而爲說法,分別諸入而爲說法,分別諸界而爲說法,分別欲界道而爲說法,分別色界、無色界道而爲說法,
- 이렇게 설법할 때에는 현재ㆍ미래ㆍ행(行:작용)ㆍ심상(心想)ㆍ심행(心行)ㆍ의사(意思)ㆍ무명(無明) 나아가 생ㆍ노ㆍ병ㆍ사가 있다고 하지 않느니라.
- 007_0699_a_23L不爲今世有,不爲後世有,不爲行有,不爲心想有,不爲心行有,不爲意思有,不爲無明有,乃至不爲生、老、病、死有,
- 007_0699_b_02L행이 있다거나 행이 없다고 하지 않는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고, 나아가 행과 행 아닌 것이 모두 적멸이므로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며, 모든 생각은 생(生)함이 없기 때문에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 007_0699_b_02L不爲行、無行衆生而爲說法,乃至行非行寂滅而爲說法,一切想無生而爲說法。
- 무엇을 행이라고 하는가 하면, 행이란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는 것을 말하며, 만약 저 생사(生死)를 없앨 수만 있으면 그것을 행과 행 아닌 것을 멸하여 없앴다고 하느니라.
- 007_0699_b_05L云何名行?行者名爲死此生彼,若能覆此生死名滅行非行。
- 무엇을 수레라고 하는가 하면, 여의보주(如意寶珠)처럼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허공에 두루 가득하며, 모든 국토를 제도하고 세간을 관찰하는 것이다. 모든 행의 일어나고 사라짐이 마치 환화(幻化)와 같다고 하면서 성문ㆍ벽지불과는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행의 수레를 끊었다고 하느니라.
- 007_0699_b_07L云何名輪?如如意寶能持一切,遍滿虛空度諸國土。觀察世閒諸行起滅猶如幻化,不與聲聞、辟支佛共;是故名斷一切行輪。
- 이와 같이 선남자야, 여래께서는 이런 모습으로써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고, 또한 허공과 같아서 분별할 수 없으며, 한량없는 삼매 가운데에서 자유자재로 노닐게 하기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 007_0699_b_11L如是,善男子!如來以如是相,爲諸衆生種種說法,亦如虛空無有分別,與無量三昧自在遊戲而爲說法。
- 이와 같이 보살은 큰 장엄으로써 스스로를 장엄하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색은 공(空)이 아니요, 색을 떠나도 또한 공이 아니며, 나아가 식(識)은 공이 아니요 식을 떠나도 공이 아니며, 눈은 공이 아니요, 눈을 떠나도 또한 공이 아니며, 나아가 뜻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이 아니요 뜻에 이르기까지 모두 떠나도 공이 아니며, 안식은 공이 아니요 안식을 떠나도 공이 아니며, 의식은 공이 아니요 의식을 떠나도 공이 아니며,
- 007_0699_b_14L如是菩薩以大莊嚴而自莊嚴,爲諸衆生,說色非空,離色非空;乃至識非空,離識亦非空。眼非空,離眼亦非空;乃至意非空,離意亦非空。眼識非空,離眼識亦非空;意識非空,離意識亦非空。
- 007_0699_c_02L 공처(空處)는 공이 아니요 공처를 떠나도 공이 아니며, 식처(識處)는 공이 아니요 식처를 떠나도 공이 아니며, 무소유처(無所有處)는 공이 아니요 무소유처를 떠나도 공이 아니며,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는 공이 아니요 비상비비상처를 떠나도 공이 아니며, 4념처(念處)는 공이 아니요 4념처를 떠나도 공이 아니며, 도(道)도 또한 공이 아니요 도를 떠나도 공이 아니며, 12인연(因緣)ㆍ3불호법(不護法)2)ㆍ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ㆍ18불공법(不共法)ㆍ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와 나아가 열반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가 공이 아니요 열반에 이르기까지 이 모두를 떠나도 공이 아니라고 설법하느니라.
- 007_0699_b_20L空處非空,離空處亦非空;識處非空,離識處亦非空;無所有處非空,離無所有處亦非空;非想非非想處非空,離非想非非想處亦非空。四念處非空,離四念處亦非空;道亦非空,離道亦非空。十二因緣,三不護法,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大慈、大悲、大喜、大捨,乃至涅槃非空,離涅槃亦非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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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이것을 여래 중도(中道)의 진실한 뜻이요, 결정된 성질의 모습이라 하느니라.
여래는 다른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행(行)은 생겨남이 없다는 이치를 분별하여 연설해 주어서 중생들이 바른 법에 머물러 지니게 하고 허공에 두루 가득하며, 나아가 한량없는 선정과 모든 법상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환하게 열어 보여서 중생들이 3승(乘)에 들어가 열반을 증득하여 해탈할 수 있게 하느니라. - 007_0699_c_04L善男子!是名如來中道實義決定性相,爲他衆生分別演說諸行無生,住持正法,遍滿虛空,乃至無量禪定一切法相。皆如日光照明開示令入三乘,爲得涅槃令得解脫。
-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이 설법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는데 가장 으뜸이 되니, 매우 심오한 법을 자세히 듣고 나서 원하는 대로 3승 가운데서 닦고 익혀야 할 갖가지 선근(善根)을 따라 한 승에 잘 머물게 하고, 또한 모든 착하지 못한 법을 증익하지 않게 하며, 그 행동이 견고하여 열반의 경지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느니라.
- 007_0699_c_09L菩薩摩訶薩如是說法,爲最第一利益衆生。諦聽甚深法已,隨意所欲,於三乘中,隨所修習種種善根則善住一乘,亦不增益諸不善法,其行堅固不退涅槃。
-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생사겁(生死劫)의 괴로움을 끊게 하기 위하여 설법하고, 또한 성문ㆍ벽지불승의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그들이 4류(流:暴流)를 건너게 하느니라.
- 007_0699_c_14L菩薩摩訶薩爲斷無量生死劫苦而爲說法;亦爲聲聞、辟支佛乘衆生令度四流。
-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들의 4폭류[流]를 끊게 하기 위하여 설법하고, 성문과 벽지불승은 다만 자기 자신만의 4폭류를 끊고자 설법을 한다.
- 007_0699_c_17L菩薩摩訶薩爲斷一切衆生四流而爲說法;聲聞、辟支佛乘但爲自己斷四流故而爲說法。
-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이 번뇌에 시달리는 것을 끊게 하기 위하여 설법을 하고, 성문과 벽지불은 자기 자신의 번뇌만을 끓고자 설법한다.
- 007_0699_c_20L菩薩摩訶薩爲斷衆生煩惱病故而爲說法;聲聞、緣覺爲斷己煩惱故而爲說法。
- 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의 번뇌를 끊어 전생업의 습기(習氣)가 그들에게 남아 있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설법을 하고, 성문과 연각은 비록 번뇌를 끊었지만 습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설법하느니라.
- 007_0699_c_23L菩薩爲斷衆生煩惱業習使無餘故而爲說法;聲聞、緣覺雖斷煩惱習有餘故而爲說法。
- 007_0700_a_02L보살마하살은 중생들이 대비(大悲)의 과보를 증득하게 하기 위하여 설법하고, 성문과 연각은 대비를 여의게 하려고 설법하느니라.
- 007_0700_a_02L菩薩摩訶薩爲令衆生得大悲果報故而爲說法;聲聞、緣覺離於大悲而爲說法。
- 보살마하살은 다만 모든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설법을 하고, 연각은 비록 다시 설법을 하기는 하지만 실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거나 그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은 없느니라.
- 007_0700_a_06L菩薩摩訶薩但爲悲愍諸衆生故而爲說法;聲聞、緣覺雖復說法,實無悲愍利益之心。
-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극심한 고통을 없애기 위하여 설법을 하고, 성문과 연각은 다만 자기 자신의 고통만을 소멸하려고 설법을 하느니라.
- 007_0700_a_09L菩薩摩訶薩爲滅衆生諸毒苦故而爲說法;聲聞、緣覺但滅己苦故而爲說法。
-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의 맛[法味]을 원만하게 만족시키기 위하여 설법하고, 성문과 연각은 자기 자신에게만 법의 맛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 007_0700_a_11L菩薩摩訶薩爲滿一切法味故而爲說法;聲聞、緣覺自滿己法故而爲說法。
- 보살마하살은 모든 중생들이 법의 광명을 증득하여 크게 밝음을 성취하게 하기 위하여 설법을 하고, 성문과 연각은 자기 자신만이 법의 광명을 얻기 위해서 설법을 할 뿐, 중생들을 위하여 법의 모양을 연설하지는 않느니라.
- 007_0700_a_14L菩薩摩訶薩爲一切衆生得法光照成大明故而爲說法;聲聞、緣覺但爲自得法之照明,不爲衆生演說法相。
- 선남자야, 이를 간략하게 말하면 보살은 모든 중생들의 큰 무명(無明)의 어둠을 제거하여 큰 광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요, 중생들에게 갖가지 모든 지혜를 성취하여 남김없이 모두 깨닫게 하기 위해서, 곧 다른 사람을 위해 분별하여 설법하지만, 저 성문과 연각은 자기 자신을 캄캄하게 가린 무명을 없애고 안을 스스로 비추어 밝혀서 바른 깨달음을 증득하고자 함이니라.
- 007_0700_a_17L善男子!是名略說滅除一切大無明闇得大明故,而欲成就一切種智悉覺悟故,乃爲他人分別說法。聲聞、緣覺爲欲滅己無明闇障,內自照明得正覺悟。
- 007_0700_b_02L선남자야, 성문과 연각은 중생들을 위하여 싫어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다른 사람을 구원하고 제도하여 해탈케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명예를 얻게 하는 일도 없고 다른 이를 칭찬하거나 찬탄하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아첨하거나 굽히지도 않고, 다만 자기 자신만을 보호하고 상대방을 보호하지는 않는다. 또 모든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지도 않으며, 성문과 연각은 다른 사람의 작고 사소한 과실을 보면 반드시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죄업을 일으키느니라.
- 007_0700_a_22L善男子!聲聞、緣覺不爲衆生而生厭惡,不爲愍救度脫他人,不爲於他令得名譽稱揚讚歎,不喜他人而生諂曲,但自護己不護於彼,不爲安樂一切衆生。聲聞、緣覺若見他人有微少過,必起身、口、意業等罪。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로서 대승(大乘)에 머무르는 이는 모든 중생들을 다 구원하고 보호하며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나아가 중생들이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의 허물도 보지 않느니라.
- 007_0700_b_05L善男子!菩薩摩訶薩住大乘者,皆悉救護慈愍於他,乃至不見衆生身、口、意業過。
- 선남자야, 어떤 중생은 추악하고 어리석고 갖은 욕설을 다하면서 스스로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삿된 소견을 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이익을 얻게 되면, 질투심을 내고 칭찬과 명예에 대하여 탐하고 집착하며, 자신은 높이면서 남은 경멸하고 몸과 말과 마음을 잘 수호하지 못하며, 마음속엔 언제나 악한 일만 생각하고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어서 괴롭히고 혼란하게 하는 일을 기뻐하며, 복전(福田)만을 선택하느니라.
- 007_0700_b_08L善男子!若有衆生,起於麤弊愚癡惡口,自謂爲智乃至不離邪見,爲求他利而生嫉妒,貪著名稱自擧輕他,不能守護身、口、意等,心常念惡無有愍傷,而喜惱亂選擇福田。
- 만약 나에게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이라면 어떤 이의 허물을 보지도 못했으면서 경솔하게 헐뜯고 꾸짖고 욕하며, 그 마음은 항상 산란하여,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고 남의 결함만을 들추어내어 꾸짖기를 생각한다. 비록 대승인(大乘人)에 대하여 서원하고 즐거워하지만 조용하고 고요한 마음은 없으며, 매우 악한 마음을 일으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대승을 영원히 떠나게 하고, 항상 말하기를 ‘스스로 나는 대승인이다’라고 찬탄하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도 독송하라고 가르친다.
- 007_0700_b_13L若有依我而出家者,不見其過輕毀罵詈心常散亂,不自省己念譏彼闕,於大乘人雖生願樂無寂靜心,起重惡心永離他人,恒作是語而自稱說,是大乘人亦教他讀誦,
-
다만 자기 자신만을 찬양하고 남을 헐뜯지는 않나니, 이러한 뜻이 있기에 대승을 찬탄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대승의 도에 복종[調伏]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대승의 도를 수행하게 하려고 문득 ‘나는 대승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모든 악한 행동을 하는 율사(律師)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말을 하는 것과 같다. - 007_0700_b_18L但自讚己非毀於他;以是義故,讚歎大乘自不調伏。於大乘道而欲教他修行大乘便作是說,自謂大乘。譬諸惡行律師,而教人言。
- 이와 같이 아첨하고 굽은 사람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또한 성문승과 벽지불승을 잃고 항상 악취에 태어나게 되며, 모든 지혜로운 사람을 친근히 하지 않고 사자후(獅子吼)를 하듯 큰 소리로 나는 대승이라고 외치느니라.
- 007_0700_b_21L如是諂曲難得人身,亦失聲聞、辟支佛乘,常趣惡道,不欲親近諸有智者,而唱是言作師子吼:‘我是大乘。’
-
007_0700_c_03L선남자야, 비유하면 나귀가 사자의 가죽을 쓰고 스스로 사자라고 자처하는 것과 같아서 멀리서 보는 사람은 진짜 사자라고 생각하며 나귀가 울지 않을 때에는 분별하지 못하다가 일단 소리를 내어 울면 멀거나 가까운 데 있는 사람 모두가 사자가 아님을 알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는 모두 다 침을 뱉으며 말하기를 ‘이는 더럽고 악한 나귀요, 사자가 아니다’라고 할 것이니라. - 007_0700_b_24L善男子!譬如有驢著師子皮,自以爲師子,有人遠見亦謂師子。驢未鳴時無能分別,旣出聲已遠近皆知非實師子,諸人見者皆悉唾言:‘此弊惡驢,非師子也。’
- 내 이제 말하건대 이와 같은 사람들은 열 가지 악업만 짓고 사람의 종자를 태워 없애며,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그릇도 아닌 사람이 그 종자를 무너뜨리나니, 이와 같이 우매하고 어리석어서 다른 사람에게 나는 대승이라고 말하여 속이고 유혹하느니라.
- 007_0700_c_05L我今所說亦如是等,若造十惡燒滅人種,非諸聲聞、辟支佛器,敗壞種子,如是愚癡誑惑他言:‘我是大乘。’
- 비유컨대 손발이 없는 사람은 전쟁터에 이르러도 아무 일을 할 수 없는 것처럼 계율을 깨뜨린 사람 또한 이와 같아서 결사(結使)ㆍ번뇌(煩惱) 등과 싸움을 하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 007_0700_c_08L善男子!譬如有人而無手足欲至戰陣無所堪施,破戒之人亦復如是,欲與結使煩惱戰鬪,
- 내가 말하건대, 이 사람은 끝끝내 아무런 과보도 증득할 수 없나니, 금하는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행동을 한 사람은 모든 처소에서 법의 그릇을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저들은 스스로 나는 대승이라고 말하지만 모든 중생들의 번뇌와 진로(塵勞)의 큰 진영(陣營)을 쳐부수는 일과 또는 중생들을 8정도(正道)에 머물게 하며 두려움 없는 성에 들어가게 하는 그 어떤 일 하나도 이룩할 수 없느니라.
- 007_0700_c_11L我說是人終無果報,毀犯禁戒作惡行者,於一切處不成法器。若自說言:‘我是大乘。’能破一切衆生煩惱塵勞大陣,亦爲衆生住八正道入無畏城,則無是處。
- 왜냐하면 만약 어떤 중생이 위의(威儀)가 깨끗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갖추고 후세에 받을 과보에 대하여 두려워하며, 착하지 못한 모든 법을 멀리 여의고 훌륭한 모든 공덕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중생에게 큰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고 또 모든 괴로움과 횡액에서 중생들을 제도하며, 생사(生死)의 두려움에서 구제하고 자기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고 남의 즐거움을 축하하며,
- 007_0700_c_15L何以故?若有衆生,威儀淸淨慚愧具足,畏於後世,遠離一切不善等法,喜樂一切諸善功德,而於衆生起大悲心,亦能濟度一切苦厄,救護生死諸怖畏者,不著己樂慶於彼樂,
-
항상 부지런히 정진에만 전념하고 고요한 선정을 즐거워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며, 아첨ㆍ거짓ㆍ삿됨ㆍ의혹ㆍ속임을 버리고 업(業)과 과보(果報)에 대해 잘 알며, 5욕(欲)에 집착하지 않고 세간의 8법(法)3)에 물들지 않으며, 음계(陰界)를 즐겨 관찰하되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거나 옷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며, 성문의 종자에 편안히 머무르는 이런 모습이 있는 것을 성문승이라고 한다.
이런 중생도 대승에 대해서는 감당해 낼 수 없느니라. - 007_0700_c_20L常勤精進專念不捨,心樂寂定捨於諂僞、邪惑、欺誑,善知業、知業果報,不著五欲,世閒八法所不能染,樂觀陰、界,如救頭然如救衣然,安住聲聞種。有如是相名聲聞乘,則於大乘所不堪任。
- 007_0701_a_02L또 벽지불승은 어떤 모습이 있는가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위에서 말한 스무 가지 법을 갖추고 5수음(受陰)의 생멸(生滅) 등에 대한 모습을 늘 관찰하며, 모든 법은 다 인연에 의해 생긴다는 것을 분명히 관찰하고 또한 모든 법은 인연에 의해 멸한다는 사실도 아나니, 이런 사람은 대승(大乘)도 아니고 대승의 법의 그릇도 이룩할 수 없느니라.”
- 007_0700_c_25L辟支佛乘復有何相?若人具上二十法者,則能常觀五受陰生滅等相,明觀諸法皆因緣生,亦知滅相。如是之人不任大乘,不能成於大乘法器。”
- 그때 여래께서 이러한 이치를 밝히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701_a_06L爾時如來以是義故而說偈言:
-
찰리(刹利)가 이 열 가지에 의지하고
바라문(婆羅門)과 수타(首陀)가
참되고 선한 행(行) 닦으면
성문의 그릇 될 수 있네. -
007_0701_a_07L剎利依止十,
婆羅門首陁,
若修眞善行,
堪爲聲聞器。
-
벽지불승은 훌륭한 승(乘)
세 가지 업이 전부 깨끗하고
모든 감관 수호하며
말하는 것 좋고 부드럽네. -
007_0701_a_09L辟支佛勝乘,
三業悉淸淨,
守護於諸根,
所說好柔軟。
-
모든 음(陰:蘊) 관찰하여 분별하고
계(界)와 입(入) 또한 그렇게 하며
홀로 조용한 곳 머물기를 즐거워하고
훌륭한 지혜로 인연(因緣)에 대해 관찰하네. -
007_0701_a_10L分別觀諸陰,
界入亦復然,
樂獨空閑處,
善慧觀因緣。
-
항상 모든 감각 기관 단속하고
이 10륜(輪)에 의지하면
무너짐 없는 모든 승(乘)에서
법의 그릇 감당하리라. -
007_0701_a_11L常攝於諸根,
依止是十輪,
於諸無壞乘,
堪任爲法器。
-
3유(有)의 바다 건너기를 생각한다면
3륜(輪)을 함께 닦아야 하며
번뇌[結使]에 의지하지 않아야
해탈의 문(門) 가까워지리. -
007_0701_a_13L念度於有海,
等行於三輪,
不依於結使,
而近解脫門。
-
대승의 그릇을 감당하지 못하고
크게 뛰어난 바퀴 갖추지 못하며
대승을 애써 구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하열한 근기라네. -
007_0701_a_14L不任大乘器,
不具大勝輪,
不勤求大乘,
幷諸下根者。
-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마음속에 늘 게으른 마음 품고 있다면
이 때문에 대승도 아니고
또한 큰 그릇도 되지 못하네. -
007_0701_a_15L若有愚癡人,
心常懷懈怠,
是故非大乘,
亦不堪大器。
-
혼자만 해탈 구하고
어리석고 아첨하며 남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항상 단견(斷見)만 주장하면
그 또한 악취에 태어나리라. -
007_0701_a_17L獨一求解脫,
癡諂無愍行,
常行於斷見,
彼亦趣惡道。
-
바른 법은 버리고
그릇된 법만 설법하면서
3승(乘)의 도(道)를 차단하며
계율 버리고 욕애(欲愛)만 갖추었네. -
007_0701_a_18L棄捨於正法,
而說於非法,
遮斷三乘道,
捨律欲愛具。
-
현성(賢聖)의 법 어지럽혀 무너뜨리고
가사 입은 이를 박해하고
헐뜯고 꾸짖고 비방하면서
스스로 제 몸 또한 무너뜨리네. -
007_0701_a_19L惱壞賢聖法,
打擲袈裟者,
毀訾而誹謗,
亦自壞其身。
-
사람의 몸 받으려면
벙어리 되는 것 근심 말고 목숨 버려야 하고
언제나 모든 부처 만나려면
3승의 법 나타내 보여야 하리라. -
007_0701_a_21L爲欲修人身,
不舌𤴽而死,
常値諸佛者,
顯示三乘法。
-
3승을 불꽃처럼 치성하게 하려면
그것을 잘 분별하여 관찰해야 하고
기쁜 마음으로 남 위해 나타내 보이면
의심할 것 없이 반드시 부처되리라. -
007_0701_a_22L欲熾然三乘,
及與分別者,
歡喜而顯示,
必成佛無疑。
-
계율을 깨뜨리고 질투하면서
자기를 칭찬하고 남 헐뜯는다면
지혜로운 이는 이런 사람 버리고
마침내 부처 되어 삼계에 높은 이 되리라. -
007_0701_a_23L破戒而嫉妒,
自讚復毀他,
是智者所棄,
得佛三界尊。
-
자비로운 마음으로 설법할 때에
그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따르며
3승을 갖추어 분별한다면
의심할 것 없이 반드시 부처되리라. -
007_0701_a_25L以悲心說法,
隨心之所樂,
具分別三乘,
必成佛無疑。
-
007_0701_b_02L
허공과 같음을 설법하여
의지할 것 없음을 깨닫게 하고
음(陰)ㆍ계(界)ㆍ입(入) 모두 공한 것임을 가르치면
의심할 것 없이 반드시 부처되리라. -
007_0701_b_02L說法如虛空,
而心無所依,
陰界入皆空,
必成佛無疑。
-
사나운 마음으로 계율 깨뜨리기 좋아하고
대승을 찬탄하는 소리 듣고는
거짓으로 보살이라 자칭하나니
나귀가 사자 가죽 쓴 것 같다네. -
007_0701_b_04L很戾喜破戒,
若聞讚大乘,
詐稱爲菩薩,
驢披師子皮。
-
내 이제 대중들 위해 설법하나니
훌륭한 보리(菩提) 얻으려면
열 가지 착한 업 보호하여 지니고
내가 말한 법 파괴하지 말라. -
007_0701_b_06L我今爲衆說,
欲得勝菩提,
護持於十善,
莫壞於我法。
-
제일가는 보리를 행하고
성문과 연각은 버리라고
나는 다른 경전에서 말하였나니
그것은 청정한 중생 위해 말한 것이었네. -
007_0701_b_07L我於餘經說,
行第一菩提,
離聲聞緣覺,
爲淨衆生說。
-
일찍이 억(億) 부처님 공양하고
악을 끊어 마음에 해탈 얻었으며
내가 저들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오직 1승뿐 2승은 없다고 했네. -
007_0701_b_08L曾供億諸佛,
滅惡心解脫,
我從彼所聞,
但一無二乘。
-
이 대중에게 3승을 설하였으나
성문승에만 머무르면서
마음으로 괴로워하며 하는 일 많으니
도의 그릇 되지 못하기 때문이네. -
007_0701_b_10L此衆說三乘,
有住聲聞者,
心惱多造作,
不任道器故。
-
오직 연각(緣覺)에만 머무르고
뛰어난 법엔 어리석고 어두워
최상승의 그릇될 수 없나니
그들의 원하는 바에 따라 설법하리라. -
007_0701_b_11L 有住於緣覺,
愚闇於勝法,
不任上乘器,
隨所欲而說。
-
두타 이루고 해탈법을 듣고서도
결국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것은
찬물 먹고 싶은 사람에게 젖 먹인 것과 같아
결국 그 병을 고칠 수 없으리. -
007_0701_b_12L頭陁聞解脫,
當墮於惡道,
冷陰而服乳,
終不能差病。
-
이와 같은 성문의 그릇은
미친 마음으로 단견을 주장하니
이런 까닭에 먼저 관찰하고
그런 후에 설법해 주어야 하리. -
007_0701_b_14L如是聲聞器,
狂心說斷見,
是故先觀察,
然後應說法。
-
그때 이 게송을 마쳤을 때 그 대중 가운데에는 공(空)에 대하여 혼란을 일으킨 사람들이 한량없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은 선근(善根)을 끊고 인과(因果)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다가 악취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 설법을 듣고는 다시 바른 견해를 얻어 세존의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007_0701_b_15L爾時,世尊說是偈已,於大衆中無量百千人民,多有空亂意衆生,斷於善根、說無因果趣向惡道,若得正見,在世尊前能至心懺悔,而白佛言:
-
“저희가 여래의 바른 법 가운데서 오래도록 성문을 닦아 모든 선근을 심었으나 성문의 법 그릇을 성취하지 못했었고, 지금 또다시 벽지불승을 구했으나 어리석고 미혹하여 깨닫지 못했으며 다시 단견(斷見)을 일으켜 한량없이 많은 죄만 지었습니다.
저희는 지금 모두 세존 앞에서 정성스런 마음으로 참회하고 있으니 오직 바라옵건대 저희를 불쌍히 여기셔서 저희의 참회를 받아들이시고 저희들 죄의 근원을 뽑아주셔서 다시는 악한 과보 받지 않게 하시고 또한 선근을 닦아 성문승을 구하게 해주시옵소서.” - 007_0701_b_19L“我於如來正法之中,久修聲聞殖諸善根,而不能成聲聞法器;方復更求辟支佛乘,愚惑不了更起斷見獲無量罪。我等今悉於世尊前誠心懺悔,唯願哀愍受我等懺悔,拔除罪根不受惡報,還修善根求聲聞乘。”
-
007_0701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너희들은 지은 죄업을 다 드러내어 정성스런 마음으로 참회하였다. 나의 법 가운데 범한 것이 없는 두 종류의 사람에 대하여 말해 주겠다. 첫째는 본래부터 악한 짓을 하지 않은 사람이요, 둘째는 죄를 짓고 나서 참회할 줄 아는 사람이니, 이 두 종류의 사람은 똑같이 청정함을 얻은 사람이니라.” - 007_0701_b_25L佛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若能發露誠心懺悔,於我法中說有二種得無所犯:一者、本不作惡;二者、作已能悔,是二種人俱獲淸淨。”
- 그때 세존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백천 중생들을 위하여 그들이 마음으로 원하는 바에 따라 4성제(聖諦)의 법을 설하니 어떤 이는 법인(法忍)을 얻었고, 세간의 제1법(法)을 얻은 이도 있으며,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은 이도 있고,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얻은 이도 있으며,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은 이도 있었다. 그 중에는 또 8만 4천의 비구가 있었는데 이들은 법을 받지 않아도 이미 모든 번뇌가 다 끊어지고 마음속에 해탈을 얻어 아라한이 된 이들이었다.
- 007_0701_c_06L爾時,世尊爲無量百千衆生,隨順其心說四諦法,有得法忍,有得世閒第一法,有得須陁洹果,有得斯陁含果,有得阿那含果,復有八萬四千比丘,不受諸法漏盡意解得阿羅漢。
- 그때 그 모임의 대중들 중에는 또 7천5나유타 백천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일찍이 단견에 빠져서 모든 선근이 끊어지고 악취에 있던 자들로서 이 경전의 말씀을 듣고 문득 바른 견해를 얻어 모두 부처님 앞에 스스로 귀의하여 전에 지었던 죄를 다 드러내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 007_0701_c_11L爾時,衆會復有七千五那由他百千人等,墮於斷見斷諸善根應趣惡道者,還得正見;悉於佛前自歸發露誠心懺悔,作如是言:
- “저희들은 본래 벽지불승(辟支佛乘)의 인연을 심었으나 이를 성취하지 못하였는데 지금 대승의 법을 듣고 마음속에 사랑과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어리석고 어두운 저희들은 문득 단견(斷見)을 일으켜 인과가 없다고 말해 왔는데 이런 인연 때문에 몸ㆍ입ㆍ뜻으로 지은 한량없이 많은 죄업을 지었으며 그 밖의 다른 악업도 지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수없이 많은 겁(劫)을 늘 악취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부처님 앞에서는 일찍이 저희들이 지은 죄업을 모두 다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감히 덮어 감추지 않습니다.”
- 007_0701_c_15L“我等本種辟支佛因緣而不能成,今聞大乘心生愛樂。我等愚闇便起斷見言無因果,以是因緣造作無量身、口、意業諸餘惡業。以是義故,於多劫中常墮惡道受無量苦。今於佛前皆悉發露,至心懺悔不敢覆藏。”
- 세존께서는 그들에게 연각승을 만족시켜 주기 위하여 저들의 뜻에 따라서 설법하여 광명삼매(光明三昧)를 증득하게 하고 벽지불승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셨다.
- 007_0701_c_21L爲欲滿足緣覺乘故,隨彼意說得光明三昧,逮不退轉辟支佛乘。
- 007_0702_a_02L그때 그 대중들 가운데에는 또 80나유타 백천 중생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들 모두는 과거 세상에서 항하의 모래알처럼 한량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을 비방하고 나아가 한 구절 한 게송까지도 비방하였는데 이러한 죄업을 참회하지 않았으므로 이렇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저들은 오늘에서야 모두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007_0701_c_22L時彼衆中復有八十那由他百千衆生舌不能語,皆於過去誹謗無量恒沙諸佛所說正法,乃至誹謗一句一偈,以是罪業不能懺悔,佛神力故令使今日皆悉能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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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알고 계시면서도 일부러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과거세에 어떤 악업을 지었기에 이 모임에 있으면서 말을 하지 못하느냐?” - 007_0702_a_04L爾時,世尊知而故問:“汝等宿世作何惡業,於此會中口不能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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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즉시 대답하였다.
“저희들은 과거 비발시(毘鉢尸)부처님의 법 가운데에서 대승을 비방하였고, 혹은 성문승을 비방하는 말을 하였으며, 어떤 이는 벽지불승을 비방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업장(業障)과 죄보(罪報)의 인연으로 91겁(劫) 동안을 괴로운 생사(生死)의 세계를 윤회하면서 늘 지옥에 있지 않으면 축생의 몸을 받았고, 벙어리가 되어 말하지 못하면서 큰 고통과 괴로움을 받아왔는데, 오늘에 이르러서야 겨우 다시 사람의 몸을 받았지만 여전히 말을 못하다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어 이제야 비로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숙명(宿命)의 지혜4)를 얻어 과거 세계에서 지은 모든 악업의 인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 007_0702_a_06L彼卽答言:“我於過去毘鉢尸佛法中誹謗大乘。或有說言謗聲聞乘,或有說言謗辟支佛乘。以是業障罪報因緣於,九十一劫墜墮生死,常處地獄及受餓鬼,舌不能語受大苦惱。始於今日得復人身,蒙佛神力始今得語。佛神力故得宿命智,能知過去一切所作惡業因緣。”
- 또 어떤 사람은 시기불(尸棄佛)의 처소에서, 어떤 이는 수섭불(隨葉佛)의 처소에서, 혹은 구루진불(拘樓素佛)의 처소에서, 어떤 이는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의 처소에서, 혹은 가섭불(迦葉佛)의 처소에서 바른 법을 비방하고, 한 구절, 한 게송에 이르기까지 비방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과거 세상에서 지은 모든 악행을 다 알게 되었으며, 모든 업장까지도 다 환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 007_0702_a_14L有說尸棄佛、隨葉佛、拘樓秦佛、拘那含牟尼佛、迦葉佛所,誹謗正法乃至一句一偈,以佛神力悉知過去所作惡行,一切業障皆悉明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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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 모임의 대중들 중에 한량없이 많은 백천 성문들과 한량없는 백천 보살마하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로 부처님을 향하여 귀의하고 지난 죄업을 모두 드러내어 참회하면서 말하였다.
“저희는 모두 과거에 한량없이 많고 많은 여러 부처님의 법 가운데에서 법 그릇이 될 만하거나 될 수 없거나 간에 모든 성문 대중들에게 비방하고 꾸짖는 마음을 많이 일으켜서 스스로 경솔하게 다른 이를 비방하고 헐뜯고 꾸짖었으며, 다른 이의 악한 일은 들추어내고 선한 일은 막았습니다. - 007_0702_a_18L爾時,衆會無量百千聲聞,無量百千菩薩摩訶薩,從座而起自歸向佛發露懺悔:“我等皆於過去無量諸佛法中,若任法器及不任者,諸聲聞衆多起譏訶,自擧輕他,誹謗毀罵揚惡遏善,
- 007_0702_b_02L이러한 업장 때문에 3악취에 떨어져서 모든 고통을 받았으며, 그 후에 비록 다시 과거의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마하살의 대중을 공양하고 나아가 진심으로 참회하였으며, 금지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고 불법을 들어 스스로도 배우고 다른 이도 가르쳤으나, 다만 비방하였던 남은 업장 때문에 적멸(寂滅)에 나아가 열반과 선정의 즐거움을 얻을 수 없었으며, 이런 죄의 인연으로 지금 세존을 향하여 스스로 귀의하여 지난 죄업을 다 밝히고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합니다.”
- 007_0702_a_24L以是業障墮三惡道具受苦痛。雖復供養過去諸佛,及大菩薩摩訶薩衆,乃至懺悔受持禁戒,得聞佛法自學教他,但以誹謗餘業障故,不能得趣寂滅涅槃及禪定樂。如是罪緣,今向世尊自歸發露至心懺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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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였다.
“저희들은 모든 여래의 성문 제자들에 대하여 그들의 재물ㆍ직업ㆍ음식을 빼앗고 혹은 그들을 구속하여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이러한 죄업 때문에 3악취에 떨어져서 온갖 크고 무거운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비록 과거 세계의 모든 불세존과 큰 보살님들 앞에서 모든 죄업 드러내어 참회하고 갖가지 금지하는 계율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였으나 남은 죄업의 인연 때문에 적멸의 경지를 향하여 열반과 선정의 즐거움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 007_0702_b_05L復有說言:“我等於諸如來聲聞弟子,奪其財業及諸飮食或繫牢獄,以是業故墮三惡道受大重苦。我等雖於過去諸佛世尊及大菩薩前,發露懺悔,受持、讀誦種種禁戒,但以餘罪業障因緣,不能得向寂滅涅槃及禪定樂。
- 지금 부처님 앞에서 여러 가지로 지은 한량없는 나머지 죄장(罪障)을 다 참회하오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의 참회를 받아들이시어 3악취의 모든 괴로움을 없애 주시고 지금부터는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저희가 각각 즐거워하는 것을 뜻대로 걸림이 없게 해주시고, 모두가 열반과 선정의 즐거움을 얻게 하여 주십시오.”
- 007_0702_b_11L今於佛前皆悉懺悔,一切餘業無量罪障,唯願世尊受我等懺,拔除一切三惡道苦。自今以後願佛神力,令我所樂隨意無㝵,得於涅槃及禪定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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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세존께서 여러 성문들과 큰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5역(逆)의 여러 가지 업으로 지은 죄장(罪障)은 다만 그런 이름만 있는 것이지 실제의 법은 없나니, 모두가 성문 제자들을 괴롭히고 혼란하게 함으로 말미암아 큰 죄를 지은 것이니라. - 007_0702_b_15L爾時,世尊告諸聲聞及大菩薩:“此是五逆餘業罪障,但有名字無有實法,皆由惱亂聲聞弟子能生大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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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금지하는 모든 계율을 깨뜨리고 무너뜨린 악한 비구라 할지라도 오히려 한량없는 백천만 나유타와 같이 많은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귀중한 보배의 큰 창고[伏藏]가 되었기 때문이거늘, 하물며 깨끗이 계율을 지키고 삼보(三寶)를 불꽃처럼 성대하게 한 자들이겠느냐?
그러므로 부처님 제자를 괴롭히고 혼란시키면, 이는 곧 삼보의 씨앗을 끊어버리고 악업을 성취한 사람이라 하고, 또 모든 중생들의 법안(法眼)을 무너뜨리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헐뜯는 자라 하느니라. - 007_0702_b_18L何以故?破毀禁戒諸惡比丘,猶能爲諸無量百千萬那由他人而作珍寶之大伏藏,況持淨戒熾然三寶者而起擾亂,是卽名爲斷三寶種成就惡業,亦名壞於一切衆生法眼毀佛正法。
- 007_0702_c_02L또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의지하여 출가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혼란하게 한다면 이런 죄장은 다른 모든 역죄(逆罪)보다 더 크니, 나는 지금 마땅히 큰 슬픔[大悲]의 마음으로 너희들을 불쌍히 여겨 이러한 업장을 다 드러내서 참회하는 너희들의 말을 모두 받아들여 남김없이 다 소멸시켜 주겠다.
- 007_0702_b_23L若見有人依我出家而擾亂者,如是業障過諸逆罪。我今當以悲心哀愍汝等,如是業障悉聽懺悔永盡無餘。
- 현겁(賢劫)5) 가운데 천 부처님6)께서 출현하실 것이니 너희들은 그 여래 앞에서도 또한 모든 죄를 참회하여 마침내 다시는 바른 법을 비방하지 않아야 한다. 그 부처님 중에 가장 마지막 부처님의 이름은 누지(樓至) 여래ㆍ응공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니 너희들은 저 부처님 앞에서 모든 업장을 다 드러내어 영원히 남김없이 소멸해야 하느니라.”
- 007_0702_c_04L於賢劫中千佛出世,汝於其所亦悉懺悔,終不復起誹謗正法。其最後佛,號曰樓至如來、應供、至眞、等正覺,汝於彼佛皆悉發露,一切業障永盡消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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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모든 보살들과 큰 성문들이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의 가르침대로 닦고 행하여 현겁에 3악취나 또는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갖가지 괴로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오히려 견디고 참아낼 것이거든, 하물며 저희들을 참회하게 하여 바른 견해를 얻게 하시고, 또 모든 삿된 견해를 풀어주고 업장과 많은 죄를 남김없이 모두 소멸시켜 주시는 누지여래의 앞에서야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 - 007_0702_c_09L時諸菩薩及大聲聞俱共白佛:“唯然,世尊!如教修行。我等於賢劫中,當墮三惡及阿鼻獄,受種種苦猶能堪忍,況復於彼樓至如來,令我懺悔使得正見,解諸邪見業障衆罪皆悉消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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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여래께서 모든 성문들과 큰 보살들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너희들은 능히 이같이 용맹스럽게 정진하여 본래 지었던 모든 악한 업장을 다 소멸하고 믿음과 공경심을 내어 여러 부처님을 만나 모든 삼매를 증득하여 번뇌[結漏]를 끊고 아라한(阿羅漢)을 증득하게 될 것이다.” - 007_0702_c_14L爾時,如來讚諸聲聞及大菩薩:“善哉,善哉!汝等能以如是勇猛精進,令本惡業皆悉消滅,能生信解第一恭敬,値遇諸佛得諸三昧,棄捨結漏得阿羅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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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금강장(金剛藏)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부처의 눈으로 온 세상을 관찰해 보니 한량없는 아승기 백천 나유타와 같이 많은 중생들과 찰리전다라(刹利旅陀羅)와 나아가 남ㆍ여 전다라에 이르기까지 미래 세계의 선근(善根)을 적게 심었기 때문에 비록 사람의 몸을 얻는다 해도 악지식(惡知識)에게 파괴되며, - 007_0702_c_18L爾時,世尊告金剛藏菩薩摩訶薩:“善男子!我以佛眼皆悉觀見,無量阿僧祇百千那由他衆生,剎利旃陁羅乃至男女旃陁羅,於未來世少種善根而得人身,爲惡知識之所破壞,
- 007_0703_a_02L 매우 심오한 법에 대하여 믿음을 내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대부분 비방과 헐뜯음을 일으켜서 성대한 법과 성문ㆍ벽지불승을 구족한 이에 대해 혹 어떤 이는 대승(大乘)과 차단시키기도 하고, 또는 나의 성문 제자들에 대해 법의 그릇을 성취했거나 법의 그릇을 성취하지 못했거나 간에 위에서처럼 말을 하면서 어리석기 때문에 스스로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나니, 그들은 여기에서 죽으면 수없이 많은 백천 겁 동안을 지옥 속에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 007_0702_c_23L於甚深法不生信樂多起謗毀,於熾然法具足聲聞、辟支佛乘者,或有遮斷大乘者,於我聲聞弟子,成器不成器者如上所說,以愚癡故自謂爲智。於此終沒,無數百千劫,於地獄中受無量苦,如先所說。
- 이러한 모든 사람들은 비록 사람의 몸을 얻는다 해도 차라리 아비지옥에서 여러 가지 큰 중죄를 받을지언정 끝내 이렇게 법을 비방하는 사람의 몸을 받지는 말아야 할 것이니라.
- 007_0703_a_06L是諸人等雖得人身,寧受阿鼻地獄諸大重罪,終不受是謗法人身。
- 왜냐하면 악지식을 따르고 교만하며 자기 자신을 뽐내면서 항상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악업을 짓는 자는 마침내 생사의 바다를 건너 저 열반의 언덕에 이르지 못하고 4폭류(暴流)에 휩쓸려 커다란 고뇌를 받게 되기 때문이니라.”
- 007_0703_a_08L何以故?隨順惡知識憍慢自恣,常作如是諸惡業者,終不得度生死彼岸,四流所漂受大苦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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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모임에 있던 크게 지혜로운 사람이 눈물을 홀리면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저 중생들을 살펴보니 비록 얻기 어려운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신심(信心)과 큰 서원(誓願)을 멀리 여의고 심상(心相)을 여의었으며, 바른 견해를 여의고 선지식(善知識)을 여의었으며, 좋은 시절과 장소를 여의었으며, 지계(持戒)ㆍ선정ㆍ지혜를 여의었으니 이와 같은 중생들은 어리석기 때문에 교만하고 스스로 뽐내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일으켜서는 부처님 법을 헐뜯어 무너뜨리기를 모두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하고 있습니다. - 007_0703_a_11L當於爾時有大智者,而爲涕淚作如是言:“視諸衆生難得人身,遠離信心及大誓願,離於心相,離於正見,離善知識,離於時節,離於方所,離於持戒、禪定、智慧。如是衆生以愚癡故憍慢自恣,有如是想毀壞佛法,悉如上說。
-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오늘부터 부처님 앞에서 서원을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비록 생사(生死)의 세계를 흘러 다니고 있으나 바른 법을 파괴하지 않겠으며 미래 세상의 모든 부처님 법 가운데에서 닦고 익혀 삼보를 끊지 않겠습니다.”
- 007_0703_a_17L世尊!我從今日亦於佛前而發誓願,我等雖處生死不壞正法,願於未來世諸佛法中不斷三寶。”
-
007_0703_b_03L그때 또 그 모임에 있던 총명하고 지혜로운 대사(大士)가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서원을 하였다.
“저희들이 비록 생사의 세계에 머물고 있어서 법인(法忍)을 얻지 못한 이래로 법인을 얻을 때까지 그 중간에는 몸을 받지 않기를 원하며, 재상이나 대신과 나아가 촌락ㆍ읍(邑)ㆍ조그만 부락의 어른으로 주인 노릇 하지 않기를 원하며, 국사(國師)나 장군이나 사장(師長)의 지위에 있지 않기를 원하며, 사사(祠祀)의 주인이나 큰 장사꾼이 되지 않기를 원하며, 거사(居士)의 처소에도 있지 않겠으며, 추악한 사람도 되지 않겠으며, 일을 결단하는 지위에도 있지 않겠으며, 또한 법인을 얻지 못했을 경우에는 중생으로서 자재로운 곳에 있지도 않겠습니다.
만약 이런 지위에 있게 되면 부처님 법의 소중한 인연을 끊게 되어 틀림없이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 007_0703_a_20L爾時,復有大士聰明智慧,從座而起合掌叉手而發誓言:“我等雖在生死,不得法忍已來,於其中閒願莫受身,莫作輔相大臣,乃至令長村邑聚落等主,不作國師軍幢將師長宿之處,不作祠祀主估客商人處,不作居士處,不作麤人處,不作斷事處,若不得法忍,不於衆生居自在處,若作是等則於佛法名重因緣,必當墮於阿鼻地獄。”
-
그때 그 모임에 있던 모든 대중, 즉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다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본래 생사의 바다에 처해 있으면서 몸과 말과 뜻으로 많은 악업을 지으며, 혹은 또 그것을 따르고 기뻐했던 것을 지금 부처님 앞에서 모두 다 드러내어 참회하고 제거ㆍ소멸하여 감히 다시는 짓지 않겠습니다. - 007_0703_b_07L一切大衆、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皆悉泣淚而白佛言:“世尊!我等本處生死所作惡業,若身業、若口業、若意業,多所造作,或復隨喜,今於佛前皆悉發露,懺悔除滅更不敢作。
- 두 번째와 세 번째에 대해서도 또한 이같이 하여 생사 고통의 바다에 태어나지 않겠으며 악지식을 따르지도 않고 또한 저희들 몸이 악업 짓지 않는 것을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하겠습니다.”
- 007_0703_b_12L如是第二、第三亦復如是,不於生死隨惡知識,亦願我身不造惡業,悉如上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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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선남자야, 너희들은 모두 이와 같이 미래 세상에서 받을 고통을 두려워하여 나고 죽는 고통의 바다를 벗어나기를 원하고 모든 흐름이 있는 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며, 두려움 없는 큰 열반의 성에 들어가고자 이와 같은 서원을 세우는구나.
선남자야, 이 열 가지 법을 모두 완전하게 갖추면 집착 없는 법인(法忍)을 즉시 성취하게 될 것이다. - 007_0703_b_15L爾時,世尊告諸大衆:“善哉,善哉!善男子!汝能如是畏於後世,欲度生死諸有流苦,欲入無畏大涅槃城,發此誓已。善男子!具足十法,則得成就無著法忍。
-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안의 몸에 집착하지 않고 밖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안팎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몸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을 보살이 처음으로 무여법인(無餘法忍)을 성취하였다고 하느니라.
- 007_0703_b_20L善男子菩!薩摩訶薩,不著內身,不著外身,不著內外身;不著過去、未來、現在身;是名菩薩初得成就無餘法忍。
- 007_0703_c_02L또 안과 밖과 안팎의 몸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몸으로 느끼는 것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으며, 나아가 생각ㆍ행동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고 내식(內識)ㆍ외식(外識)ㆍ안팎의 식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식에도 집착하지 않고 금세와 후세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으며,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는 것을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집착 없는 법인을 증득한 것이라고 하느니라.”
- 007_0703_b_23L復次,不著內身受,不著外身受,不著內外身受;不著過去、未來、現在身受;乃至不著想行,不著內識,不著外識,不著內外識;不著過去、未來、現在識;不著前世,不著今世,不著後世;不著色界,不著無色界;是名菩薩摩訶薩成就十法得無著忍。”
- 이와 같이 여래께서 설법하신 것에 대하여 그 대중 가운데 있던 72억 나유타 백천이나 되는 많은 보살은 능히 생멸 없는 법인(法忍)을 증득하였고, 8만 4천 나유타처럼 많은 보살들도 모두 수순(隨順)하는 법인7)을 증득하였으며, 한량없는 나유타 백천이나 되는 많은 성문들도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되었고, 한량없는 나유타 백천이나 되는 많은 중생들로서 보리(菩提)의 마음을 내지 못한 이들도 모두 다 발심하였으며, 또 그 밖의 한량없는 중생들도 벽지불승에 대한 마음을 내게 되었다.
- 007_0703_c_07L若能如是於如來所說法。”是時七十二億那由他百千菩薩得無生忍;八萬四千那由他菩薩皆得順忍;無量那由他百千聲聞,斷諸結漏得阿羅漢;無量那由他百千衆生,未發菩提心者今皆發心;復有無量衆生,亦得發於辟支佛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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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중생이 법인(法忍)을 성취한다면 마땅히 관정전륜성왕(灌頂轉輪聖王)이 되어 음식과 재산과 직업이 한량없을 것이며, 그 밖의 법인을 증득하지 못한 중생들은 관정전륜성왕의 자리를 또한 얻지 못하리라.” - 007_0703_c_14L爾時,世尊告金剛藏菩薩:“若有衆生成就法忍者,應得灌頂轉輪聖王所有飮食無量財業,其餘衆生不得法忍者,亦不能得灌頂轉輪王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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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관정찰리왕이 되었으면서 법인을 증득하지 못한 이는 어떻게 해야 음식과 재산과 직업을 얻을 수 있습니까?” - 007_0703_c_18L金剛藏菩薩白佛言:“世尊!爲灌頂剎利王不得忍者,云何而得飮食財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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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관정왕으로서 비록 법인을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저 열 가지 착한 일을 성취한 이는 국가의 주인이 되는 것을 내가 또한 허락할 것이며, 음식과 재산과 직업도 마음대로 자재할 수 있게 하리라. - 007_0703_c_20L佛言:“灌頂王雖不得法忍,能成就十善者,我亦聽作國主,飮食財業任意自在。
- 007_0704_a_02L선남자야, 만약 관정찰리왕으로서 법인을 얻지도 못하고 또 열 가지 선한 업을 닦아 구족(具足)하지도 못한 이를 찰리전다라(刹利旃陀羅)라고 하는데,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마땅히 매우 심오하고 불꽃처럼 성대한 부처님 법을 깨뜨려서 삼보의 종자를 끊고 문득 성문 제자들을 흔들어 혼란하게 하며, 또한 내 제자들에게 한량없이 많은 갖가지 형벌을 가하거나, 그들의 재물과 기업(基業)을 빼앗고 훌륭한 법을 비방하며, 마음을 덮어 가려서 널리 나타내 퍼지지 못하게 하고 혹 탑이나 승려의 물건을 빼앗는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다 아비지옥에 들어가게 되리라.”
- 007_0703_c_23L善男子!灌頂剎利王若不得法忍,又不具足修行十善,名爲剎利旃陁羅。如是愚癡,當破甚深熾然佛法斷三寶種,而便擾亂聲聞弟子,亦作無量種種謫罰,奪其財物基業,誹謗善法,而心覆藏不令顯現。或奪塔物僧祇物,如是之人皆悉趣向阿鼻地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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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관정찰리왕으로서 법인을 얻지도 못했고 또 열 가지 착한 업을 닦아 구족하지도 못한 사람이 반드시 이 악취에 떨어지는 것을 면할 수는 없겠습니까?” - 007_0704_a_06L金剛藏菩薩白佛言:“世尊!若灌頂剎利王不得法忍,復不具足修行十善,必當不得免斯惡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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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관정찰리왕으로서 법인을 증득하지 못했고 또 열 가지 착한 도를 닦지 못한 이라 할지라도 능히 믿는 힘을 성취하여 삼보에 귀의하고 바른 법을 비방하지 않으며, 나아가 한 구절 한 게송이라도 비방하지 않고, 또 성문 제자와 계율을 깨끗이 지키는 덕망 있는 사람을 흔들어 괴롭히지 않으며, 부처님의 물건이나 승려들의 물건을 빼앗지 않으면 면할 수 있느니라. - 007_0704_a_09L佛言:“假使灌頂剎利王不得法忍,而復不修十善道者,能成就信力歸依三寶,不謗正法乃至一句一偈,亦不擾惱聲聞弟子持戒淸淨有德之者,不取佛物僧祇物。
- 또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비구들을 흔들어 혼란하게 하고 또 부처님의 물건이나 승려의 물건을 빼앗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하지 못하게 차단하거나 제어하여 그들이 침범하고 무너뜨리지 못하게 하거나 자주 실제의 법을 듣고 받아들여 따르게 하며, 삼보에 언제나 공양하고, 깨끗한 비구를 친근히 하며, 서원을 견고하게 하여 마하연(摩訶衍:대승)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는 마음이 없으며, 또한 대승을 성취한 중생들을 공양하고 바른 법을 세우고 대승을 믿는 이들은 면할 수 있느니라.
- 007_0704_a_14L若人見有擾亂如此比丘,而復奪於佛物僧祇物者,能爲遮制令無侵毀。數數聽受順於實法,於三寶中常應供養親近是人淸淨比丘得堅固願,於摩訶衍心無疑惑,亦能成就大乘衆生,建立正法信大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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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찰리왕들은 이미 과거 세상에 여러 여래의 처소에서 그 성읍(城邑)을 얻어 많은 재물을 생산하였던 사람들이라 나도 또한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그들을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만약 모든 악한 것을 영원히 없애려 하는 자에게는 마땅히 이와 같은 바른 법을 수행하면 과거 세상에서 지었던 악한 업을 모두 다 제거할 수 있으리라.” -
007_0704_a_20L如是灌頂剎利王者,已於宿世諸如來所,得其城邑資生財物,我亦知之不墮惡道。若欲永滅一切惡者,應當修行如是正法,於過去世所作惡業悉得除盡。”
大方廣十輪經卷第六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인간의 인식을 위주로 하여 여섯 가지 감각 기관(눈, 귀, 코, 혀, 몸, 의지)과 그에 해당하는 여섯 가지 인식대상(색, 소리, 냄새, 맛, 촉감, 법). 일체는 이 열두 군데에 들어간다고 하여 입처(入處)라고 부른다.
- 2)여래의 3업(業)을 말한다. 너무도 순수하고 깨끗해서 허물을 여의고 보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불호(不護)라고 한다.
- 3)세간에서 항상 부대끼는 여덟 가지의 감정 상태.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동요시키므로 바람에 비유하여 세속팔풍(世俗八風)이라고도 부른다. 이익, 손실, 칭찬, 비난, 헐뜯음, 명예, 즐거움, 괴로움.
- 4)전세(前世)를 아는 신통력을 말한다.
- 5)현재의 이 세계가 이루어지고[成], 지속하며[住], 이윽고 무너져서[異:壞], 사라져 없어지는[滅] 네 가지 단계를 통한 기간으로서 주겁(住劫)이라 부르기도 한다. 어진 부처님이 많이 출현하였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 6)주겁 동안 천 부처님의 어진 분이 나와 중생을 제도하므로 주겁 천 불, 또는 현겁 천 불이라고 한다. 현겁은 인간의 수명이 더해 가는 열 개의 단계와 인간의 수명이 줄어드는 열 개의 단계로 나뉘는데 이것을 통틀어 20증감(增減)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처음 여덟 단계의 시기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기이며 아홉 번째 단계의 줄어드는 시기, 즉 현겁 제9의 감겁(減劫)에 비로소 구류손불(拘留孫佛)이 나오시는데 이 분이 현겁 7불의 첫 번째 부처님이시고, 석가모니부처님에 이르는 과거 7불의 첫 번째 부처님이시다. 이때가 수명이 8만 4천 세로부터 백 년마다 한 살씩 줄어들어 백 살이 된 때이다. 이어 열 번째 감겁에 미륵부처님이 나타나고 맨 마지막으로 누지불(樓至佛)이 나오신다고 말한다.
- 7)수순하는 법인[隨順法忍]이란 지해와 마음이 유연하여 능히 진리에 수순하는 것을 말한다. 『인왕경(仁王經)』에 의하면 보살 십지 중에 제4ㆍ제6지 사이에서 보리의 도에 순응하여 생멸ㆍ변화하지 않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지위를 순인(順忍)이라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