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寶女所問經卷第四

ABC_IT_K0074_T_004
007_1154_a_01L
보녀소문경 제4권
007_1154_a_01L寶女所問經卷第四


서진 월지삼장 축법호 한역
이진영 번역
007_1154_a_02L西晉月支三藏竺法護譯


9. 삼십이상품(三十二相品)
007_1154_a_03L三十二相品第九

이때 보녀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성인이시여, 이른바 여래ㆍ지진의 서른두 가지 대인(大人)의 모습이란 어떤 것이며, 전생에 얼마나 많은 공덕을 쌓았기에 이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얻어 두루 몸매를 장엄하셨습니까?”
007_1154_a_04L於是寶女問世尊曰唯然大聖今所可謂如來至眞三十有二大人之相前世宿命行何功德而致逮得三十有二大人之相遍布在體
부처님께서 보녀에게 대답하였다.
“나의 과거세에 한량없는 공덕을 행하고 뭇 행을 모았으므로 이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얻어 온몸에 두루한 것이니라.
이제 그 여래의 특징을 요약하여 말하자면, 여래는 발꿈치가 평평하여 편안히 설 수 있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공덕을 견고히 권하되 스스로가 퇴전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의 공덕을 덮거나 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래는 손과 발에 법 바퀴의 무늬가 있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갖가지 보시를 베풀었기 때문이요, 여래는 손가락이 가늘면서 길고 좋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경전의 이치를 설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환란을 벗어나게 구제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손과 발에 비단결 같은 막(膜)이 있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다른 사람의 권속을 파괴한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요, 여래는 손과 발이 매우 보드랍고 미묘한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뭇 궁핍한 사람을 위해 널리 보시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007_1154_a_08L佛告寶女吾往古世行無量德合集衆行如來由是逮得三十有二大人之相遍布于體今粗擧要如來之相足安平立大人之相者乃往古世堅固勸助而不退轉未曾覆蔽他人功故如來手足而有法輪大人相者乃往古世興設若干種種施故如來至眞指纖長好大人相者乃往古世則說經義救護衆生令無患故如來手足生網幔理大人相者乃往古世未曾破壞他人眷屬故如來手足柔軟微妙大人相者乃往古世而以惠施若干種衣細軟服故如來而有七合充滿大人相乃往古世廣設衆施供諸乏故
007_1154_b_02L여래는 무릎이 평평하고 반듯하여 튀어나오지 않았고 장딴지가 사슴과 같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경전을 받들어 잃어버리거나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요, 여래는 남근(男根)이 말[馬]의 음장(陰藏)과 같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몸을 삼가하여 애욕을 멀리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뺨이 충만하여 사자와 같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청정한 업을 널리 닦아 그 수행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요, 여래는 가슴에 항상 자연스럽게 ‘만(卍)’자 형체가 나타나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더럽고 불선한 행을 깨끗이 제거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팔과 다리와 온 몸매가 결함이 없이 모두 충족된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두려움 없이 뭇 사람들을 편안하게 안심시켰기 때문이요, 여래는 팔 길이가 무릎까지 내려가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많이 권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온 몸매가 깨끗하여 아무런 결함이 없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열 가지 착한 일을 행하면서도 만족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래는 뇌호(腦戶)가 충만하여 널리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갖가지 약으로 질병에 허덕이는 자들을 돌보아 치료하였기 때문이며, 여래는 걸음걸이가 사자와 같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뭇 공덕의 뿌리를 심어 구족하였기 때문이다.
007_1154_a_22L來之膝平正無節腨腸如鹿大人相乃往古世奉受經典不違失故來之身其陰馬藏大人相者乃往古世謹愼己身遠欲法故如來之身頰車充滿猶如師子大人相者乃往古世廣修淨業修行備故如來至眞常於胸前自然卍字大人相者乃往古世蠲除穢濁不善行故如來肢體具足成就大人相者乃往古世施以無畏安慰人故如來手臂長出於膝大人相者乃往古世人有所作佐助勸如來身淨而無瑕玼大人相者往古世奉行十善無厭足故如來腦戶充滿弘備大人相者乃往古世其有病者若干種藥瞻視療故如來師子步大人相者乃往古世殖衆德本具足備故
007_1154_c_02L여래는 이[齒]가 마흔 개인데 그 이가 희고도 가지런한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그 평등하고 인자한 성품을 중생들에게 베풀었기 때문이요, 여래는 어금니가 촘촘하여 틈이 벌어지지 않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싸우는 사람들을 화합하게끔 교화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턱 어금니에서 맛 좋은 진액이 나오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뜻에 맞는 미묘한 물건을 보시하였기 때문이요, 여래는 눈썹은 털이 청백하여 아름답고 보기 좋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몸ㆍ입ㆍ마음을 스스로 잘 옹호하여 길렀기 때문이다. 여래는 혀가 길고도 넓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지극히 성실한 말씀으로 입을 허물로부터 옹호하였기 때문이요, 여래는 두 어깨가 둥글고 두둑한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한량없는 공양의 복을 짓고 어질고 온화한 마음으로 중생들을 덮어 주었기 때문이다. 여래는 범성(梵聲)이 난새[鸞]의 음성과 같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뭇 사람들을 교화하되 알맞은 언사를 사용하여 그 무수한 사람들이 듣고 다 기뻐하였기 때문이다.
007_1154_b_19L如來四十齒白大人相者往古世志性等仁於衆生故如來牙齒無有閒疏大人相者乃往古世設人諍鬪令合和故如來頷牙大人相乃往古世則以微妙可意之物而興施故如來淸白羙好髮眉大人相乃往古世善自護己身口心故來廣長舌大人相者乃往古世所言至誠護口之過故如來亹亹大人相者以無量福供養究竟心行仁和與衆生願使得覆蓋如來梵聲哀鸞之音大人相者乃往古世言語柔和與衆人言護口節辭無央數人聞其所語無不悅故
여래는 눈동자가 검푸른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항상 인자한 눈으로 뭇 사람들을 살펴주었기 때문이요, 여래는 눈이 초생달과 같은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심성(心性)이 순하고 부드러워 거칠거나 난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래는 눈썹 사이에 흰 털이 있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한가하게 살아가는 이의 공덕과 뭇 사람들의 행을 노래하고 외워 찬탄하였기 때문이며, 여래는 정수리 위에 살상투[肉髻]가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성현을 받들고 어른을 공경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살결이 매끄럽고 미묘한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마음껏 법의 품장(品藏)을 기억하여 모았기 때문이요, 여래는 온몸이 자마금(紫磨金)의 빛깔을 내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의복ㆍ침구ㆍ상좌를 많이 보시하였기 때문이다.
007_1154_c_09L如來瞳子紺靑色大人相乃往古世常以慈目察衆人故來之眼如月初生大人相者乃往古世無麤暴志心性和順故如來眉閒白毫大人相者乃往古世咨嗟歌誦閑居之德衆人行故如來頂上肉髻自然大人相者乃往古世敬奉賢聖禮尊長故如來肌體柔軟妙好大人相者乃往古世心念念集法品藏如來身形紫磨金色大人相者往古世多施衣服臥具牀故
007_1155_a_02L여래는 몸 구멍마다 하나씩 털이 나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뭇 모임의 시끄러움을 여의었기 때문이요, 여래는 몸의 털이 위를 향하면서 오른편으로 쏠리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스승을 존경하고 착한 벗의 가르침을 받아 머리 조아려 추종하였기 때문이다. 여래는 머리털이 검푸른 빛깔을 띠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 칼이나 몽둥이로써 가해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여래는 온 몸매가 반듯하고 평평하고 원만하며 굽어지지 않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몸소 중생들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그들의 마음을 다 안정시켰기 때문이다. 여래는 등마루가 큰 갈고리[鉤鎖] 같아서 빛나는 위의와 거룩한 덕을 나타내는 대인의 특징을 갖추었으니 과거세에 많은 불상을 세우고 파괴된 사찰을 중수하는 동시에 흩어진 승가를 스님들을 화합시켜 두려움을 벗어나게 하고 그 밖의 싸우는 자들을 서로 순종하게끔 교화하였기 때문이다.
너는 이것을 알고 하였느냐? 나는 과거세에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뭇 공덕의 근본을 수행하였으니, 여래는 전생에 이러한 공덕을 받들어 행하였기에 바로 이 서른두 가지 대인의 특징을 이룬 것이다.”
007_1154_c_19L如來之體一一毛生大人相者乃往古世離於集會衆鬧之故如來之毛上向右旋大人相者乃往古世尊敬於師善友教稽首從故如來頭髮紺靑色大人相者乃往古世愍傷群黎不以刀杖而加害故如來之身平正方圓無有阿曲大人相者乃往古世己身衆生勸化安之令定意故如來之脊如大鉤鎖普有威曜巍巍之德大人相者乃往古世爲諸正覺興立形像繕修壞寺其離散者勸使和合施無畏懼其諍訟者化令相順故女欲知之吾往世時行於無量不可計會衆德之本如來宿世奉行如斯乃能致此三十有二大人之相
그때에 보녀가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하늘의 하늘이시여, 여래께서 과거세에 쌓으신 그 공덕의 근본은 참으로 미칠 수 없는 것이요,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분별하여 해설하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보녀에게 대답하셨다.
“그러니라, 그러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이는 여래가 모든 부처님의 법을 분별하여 해설한 것이니, 어떤 보살이라도 여래가 과거세에 심은 이 공덕의 근본과 부처님의 강설한 모든 법을 듣는다면 훌륭한 이익과 끝없는 경사를 얻음은 물론 곧 진리의 행에 나아가 모든 부처님의 법을 모두 갖출 수 있으리라.”
007_1155_a_10L爾時寶女白世尊曰至未曾有天中如來往古所造德本誠不可及分別說諸佛之法佛告寶女如是如如汝所言如來則爲分別解說諸佛之法若有菩薩逮得聞此如來往古所殖德本諸佛所講則獲善利無極之慶卽當歸趣於眞諦行咸能具足諸佛之法
007_1155_b_02L부처님께서 이 여래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공통되지 않은 법과 서른두 가지 대인의 특징과 모든 법문의 품을 말씀하실 때 시방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널리 그 불토를 비추었다. 헤아릴 수 없는 중생들이 모두 다 더 없는 바른 진리의 도에 발심하고 2만 5천의 보살들은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었으며, 허공에서는 백천의 하늘 무리들이 꽃을 뿌리고, 거문고ㆍ퉁소ㆍ피리ㆍ비파와 같은 하늘의 음악을 울리면서 큰 소리로 “그 어떤 사람이라도 이 여래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 여덟 가지 공통되지 않은 법과 서른 두 가지 대인의 특징을 듣는다면 그는 공덕을 모두 갖추어 아무런 허물이 없을 것이요, 이와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어 즐겨 하여 의심하지 않음으로써 천상과 세간의 모든 대중 앞에서 지금의 여래ㆍ지진ㆍ등정각처럼 사자후(師子吼)를 외칠 수 있으리니, 왜냐 하면 이 바른 경전을 들었기 때문에 끝내 낮고 천한 자리에 떨어지지 않고 소승(小乘)과 뭇 사람보다 뛰어나 청정한 법을 닦으리라”라고 찬탄하였다. 이와 같이 그 하늘 사람들은 이 경전의 이치를 얻어 들음에 따라 마음이 흐뭇해지고 사랑과 공경심이 크게 일어나 기쁨에 겨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007_1155_a_18L佛說於斯如來十力無所畏十八不共諸佛之法及三十二大人之相法門品時十方世界六反震動甚大光明普照佛土不可計量衆生之類皆發無上正眞道意二萬五千菩薩得不起法忍天於虛空百千之衆而雨天華鼓天上樂琴笛簫擧聲歎曰其有衆人逮得聞此如來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諸佛之三十二大人之相功德具足無有罪咎信樂不疑行如上教則於大衆天上世閒天人之前演師子吼猶如今日如來至眞等正覺矣天人之前而師子吼所以者何斯正典者終不歸趣下劣少信處於小乘衆人之首當歸淸淨遵修法者其人得此經典之要愛敬可意欣悅踊躍

10. 법행품(法行品)
007_1155_b_12L法行品第十

이에 보녀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하늘의 하늘이시여, 여래께서 이제 과거세의 모든 공덕의 근본과 부처님의 바른 경전을 강설하심은 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보살이 경전을 준수하는 그 소행이란 어떠한 법을 행하는 것입니까? 부디 거룩하신 세존께서 보살이 행해야 하는 법을 말씀하여 주옵소서.”
007_1155_b_13L於是寶女白世尊曰至未曾有天中之天如來乃講往古去世一切德本諸佛正典何謂世尊菩薩所行遵修經典爲行法乎善哉世尊願說菩薩所行之法
007_1155_c_02L부처님께서 보녀에게 대답하셨다.
“뜻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착한 벗과 굳건히 지내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모든 일에 반성을 거듭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은혜를 닦아 가호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모욕을 참을 수 있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귀명(歸命)하는 자를 버리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용렬한 자를 보고서 인욕할 줄 아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어려운 자를 위해 보시할 줄 아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자비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것이 보살의 행하는 법이다.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경전을 생각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도교(道敎)를 잘 따르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5_b_18L佛告寶女志性淸淨則爲菩薩所行法也堅固親友則爲行法有反覆者則爲行法能修加恩則爲行法能忍罵詈則爲行法又歸命者而不棄捐則爲行法其羸劣者能爲忍辱則爲行法所難致者而能施與則爲行法慈哀諸身則爲行法志性愍傷則爲行法護於犯戒則爲行法思惟經典則爲行法將順道教則爲行法
바른 경전을 좋아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모든 경들을 잘 보호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고요한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홀로 외진 곳에 있기를 즐겨 하거나 한적한 곳에 머물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뭇 모임의 시끄러움을 멀리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중생을 옹호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모든 관찰을 올바르게 하여 손실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오로지 인자한 마음을 닦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대비에 들어가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법을 사랑하여 환희심을 내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선정을 닦아 모든 이치를 관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5_c_04L好樂正典則爲行法將御諸經則爲行法而順寂然則爲行法而樂獨一則爲行法不厭閑居則爲行法等於屛處則爲行法捨於衆會則爲行法護於衆生則爲行法所睹無損則爲行法專修慈心則爲行法入于大哀則爲行法歡喜愛法則爲行法觀於禪思則爲行法
도심(道心)을 일으키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대승의 법을 찬탄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무거운 부담을 버리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마음이 겁에 질려 약해지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지족(止足)할 줄을 생각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탐하거나 아끼는 그 많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성현의 구족한 공덕을 높일 줄 알아 그 언사(言辭)를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싸우거나 원망하지 않고 욕됨을 참아 인화(仁和)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그 업에 따라 죄복의 보응(報應)이 있음을 진실로 아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믿음과 계율과 법을 듣는 일과 보시와 스스로 부끄러워함과 남에게 부끄러워함과 지혜라고 하는 이 일곱 가지 재물에 순응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5_c_11L興顯道心則爲行法嘆大乘法則爲行法棄捐重擔則爲行法心不怯弱則爲行思惟止足則爲行法棄捐貪餘多欲之慳則爲行法知節賢聖有足之德而少言辭則爲行法無有諍訟鬪亂怨恚忍辱仁和則爲行法信知報應罪福之業則爲行法智惠順此七財則爲行法
007_1156_a_02L존장을 받들어 공경하고 착한 벗에 순응하기 위해 예절을 갖추고 명령을 받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어 공순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자기를 위해 다른 사람을 헐뜯거나 자기를 자랑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공로를 숨기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더러운 욕심을 깨끗이 제거하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림으로써 교만하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위의와 예절을 모두 빠짐없이 닦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경전을 잘 듣고서 환희심을 내어 기뻐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부처님께 친근하고 바른 경전을 독실히 믿고 성인들에게 순종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보시에 뜻을 두고 지혜를 구하기 위해 출가하여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어떤 이익이나 명예, 고락에 동요되지 않으며 세간의 모든 법을 벗어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5_c_19L奉敬尊長順從善友恭禮受命則爲行法心常謙卑恭順自損則爲行法不自毀身不呰他人不歎己德不蔽他功則爲行法蠲除塵欲棄捐瞋恚及愚戇冥離於憍慢則爲行法威儀禮節所遵具足則爲行法善聽經典歡喜悅豫則爲行法不離於佛篤信正典敬從聖衆則爲行法布施調意智惠出家淨修梵行則爲行法得利無利若譽若謗有名無名若苦若樂不以動搖以過世閒之所有法則爲行法
친한 벗을 만나거나 원수 같은 적을 보더라도 그들보다 먼저 인사를 청하되 기뻐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띠며 초조하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희롱하는 일이 없고 어두움을 벗어나 아첨하지 않으며 그릇된 성품의 결함을 버림으로써 그 뜻을 끝까지 청정케 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네 가지 은혜[四恩]로 인자한 사랑을 베풀어 모든 중생을 고루 이롭게 하고 구제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견고한 법을 행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부처님을 기억하고 법을 기억하고 승가를 기억하고 보시하기를 기억하고 금계 받들기를 기억하고 하늘들을 기억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보시바라밀로부터 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 바라밀에 머무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6_a_08L若見親友及與怨敵先人問訊面色和悅而無愁悴則爲行法無有調戲離於闇昧而無諛諂不爲邪性而無瑕玼志性本末究竟淸淨則爲行法而行四恩惠施仁愛利仁等利一切合集救濟衆生則爲行法行堅固法則爲行法念佛念法念於聖衆思念布施念奉禁戒思念諸天則爲行法施度無極精進一心住所度無極則爲行法
훌륭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들에게 뭇 공덕의 근본을 권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몸ㆍ입ㆍ뜻의 업을 깨끗이 하여 열 가지 착한 일을 옹호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덧없고 괴롭고 공하고 몸 없는 이치를 깨달아 사람이란 생각과 나라는 생각과 수명(壽命)이라는 생각을 없애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공하고 상(相) 없고 원(願) 없는 해탈문을 깨달아 3계(界)에 있어서 아무런 집착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4념주(念住)와 4정근(正勤)과 4신족(神足)을 준수하고 5근(根)과 7각의(覺意)를 갖추어 고요한 경지에 들어가 관찰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6_a_17L善權方便勸助一切衆德之本爲諸菩薩則爲行身口意淨護於十善則爲行法而無有身無人無我無壽信解如此則爲行法分別空行建立無想曉了無願在於三界而無所著則爲行法意止意斷遵修神足覺意而入徑路觀乎寂寞則爲行法
007_1156_b_02L부처님께서 다시 보녀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보살이 행하는 법이란 눈[眼]의 느낌이 없으므로 눈으로 말미암아 일으키는 행이 없고 빛깔로 말미암아 생각하는 행도 없으며, 귀의 느낌이 없으므로 귀로 말미암아 일으키는 행이 없고 소리나 메아리로 말미암아 생각하는 행도 없으며, 코의 느낌이 없으므로 코로 말미암아 일으키는 행이 없고 냄새로 말미암아 생각하는 행도 없으며, 혀의 느낌이 없으므로 혀로 말미암아 일으키는 행이 없고 맛으로 말미암아 생각하는 행도 없으며, 몸의 느낌이 없으므로 몸으로 말미암아 일으키는 행이 없고 몸의 세밀하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말미암아 생각하는 행도 없으며, 뜻의 느낌이 없으므로 뜻으로 말미암아 일으키는 행이 없고 법으로 말미암아 생각하는 행도 없으니, 이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다시 말하자면 빛깔로 말미암아 괴로움이라는 생각과 나라는 생각을 벗어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빛깔은 공한 행이 아니고 상(相) 없는 행이 아니고 원(願) 없는 행이 아니므로 이 행을 벗어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또 빛깔은 조작 없는 행이 아니고 담박한 행이 아니고 청정한 행도 아니고 진리 그대로의 행도 아니고 생멸 없는 행도 아니고 집착 없는 행도 아니고 궁극적인 행도 아니고 근본 없는 행도 아니므로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6_a_24L佛告寶女其行法者謂無有眼亦無眼行無色想行無有耳行亦無聲行不想響行無有鼻行亦無香行不想香行無有舌行亦無味行不想味行無有身行無細滑行不想細滑而無意行亦無法行不想法行亦無色行則爲法行無色想行無色苦想無我色行不寂色行則爲行法不空色行非色無想行則爲行法非色無願行非色無造行亦復非色恬怕之行復非色淸淨之行亦復非色如審之亦復非色無生之行亦復非色無起之行亦復非色無著之行亦不究竟色之所行亦非於色無本爲行則行法如是痛痒思想生死識行爲行法
007_1156_c_02L느낌과 생각과 결합과 식별도 그러하니, 이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내지 식별도 덧없는 행이 아니고 나 없는 행이 아니고 고요한 행이 아니고 공한 행이 아니고 상 없는 행이 아니고 원 없는 행이 아니고 조작 없는 행이 아니고 담박한 행이 아니고 청정한 행이 아니고 진리 그대로의 행이 아니고 생멸 없는 행이 아니고 집착 없는 행이 아니고 구경(究竟)의 행이 아니고 근본 없는 행이 아니므로 이 행을 벗어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또 의식은 공을 관찰하는 행이 아니고 상 없음을 관찰하는 행이 아니고 원 없음을 관찰하는 행이 아니므로 이 행을 벗어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6_b_17L非識無常行非識苦行非識無我行非識寂行非識空行非識無想行非識無願行非識非無造行復非識恬怕之行亦復非識淸淨之亦復非識如審之行亦復非識無所生行亦復非識無起之行亦復非識無著之行亦復非識究竟盡行亦復非識無本之行則爲行法復非識睹空之行亦復非識無想之行亦復非識無願之行是則行
또 나아가서는 네 가지 원소의 행이 아니고 모든 느낌의 행이 아니고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행도 아닌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행 있는 것도 아니고 행 아닌 것도 아니면서 다시 아무런 행도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처소도 없고 머묾도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마음과 뜻과 식별의 작용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007_1156_c_04L亦非四種行亦非諸入行亦非欲色無色之行是則行法亦非有行亦非不行亦復無行是則行法非往至亦非不行亦無處所亦無所則爲行法無心意識之所行者爲行法是名曰爲行法矣
007_1157_a_02L보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고 아는 체하지도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몸과 입과 마음의 모든 행을 벗어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그 법을 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 법 아닌 것을 행하지도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두 가지의 행이 없는가 하면 약간의 행도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과거의 행도 없고 미래의 행도 없고 현재의 행도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모든 음(陰)과 모든 감감 기관[入]을 벗어나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어떤 번뇌나 원한으로 말미암아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재물을 위한 업을 짓거나 인색하거나 탐욕스럽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나라는 생각과 사람이란 생각이 없고 수명(壽命)이란 생각도 없고 중생이란 생각도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어떤 형상이나 분수(分數)의 행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나 없는 동시에 나의 소행도 없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며, 생멸(生滅)과 단상(斷常)을 헤아리지 않고 모든 견해를 벗어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 보살이 행하는 법이다. 그 모든 법이 자연 그대로이어서 머무는 바가 있지도 머무는 바가 없지도 않는 한편, 그럴 수 있는 법과 그럴 수 없는 법과 청정한 법이 다 처소가 없어서 공무(空無)한 마지막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법이 동요되지 않는 동시에 다함이 없고, 어떤 존재도 없고 아무런 소행도 없고 가볍게 웃어넘기는 일도 없고 의지하지 않는 것도 없고 머묾도 없고 느낌도 없는 그것이 바로 진리이다.
이러한 법을 깨닫는 지혜로운 자라면 그 지혜야말로 생각할 것이 없으며, 이 근본 없는 진리를 말미암아 곧 법의 지혜를 이룩할 것이다.
007_1156_c_09L其無有見不聞不知之所行者是爲行法使無身口心之行是爲行法其不行法不行非法是爲行法若無二行無若干行是爲行法無過去行無當來無現在行是爲行法其無陰行諸種行無衆入行是爲行法無欲塵無有結恨無所念行是爲行法無合行無財業行無我人壽命行有含血若有所受同像之行是爲行其無發起分數之行是爲行法無吾我無己所行是爲行法無斷滅行不計常行不得諸見崖底之行倚中行是爲行法諸法若住若無所吾我之法處所自然其處非處淸淨法處一切法處皆無有處空無之究本末處至竟無處一切諸法無動無著不可盡極亦無所有亦無所亦無輕戲亦無所依亦無不依亦無所住亦無所受其於是法曉了慧慧無所念是曰諦眞諦無本則法之慧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을 깨달아 생사에 드나들면서 중생을 일깨우되, 이 멸도(滅度)의 법을 잃어버리거나 어긋나지 않는다면, 이것이 보살로서 평등한 법의 행을 일으킴이라 할 것이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보살이 행하는 법을 말씀하실 때 8천의 보살들이 법의 지혜를 얻었다.
007_1157_a_07L設使寶女菩薩如是曉了諸法遊在生死開化衆生亦不違失滅度之法斯爲菩薩等造法行世尊說此行法之時八千菩薩逮得法忍

11. 불퇴전품(不退轉品)
007_1157_a_10L不退轉品第十一

그때에 보녀가 10억백천의 값어치가 나가는 진주ㆍ영락을 큰 성인께 받들어 올리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어떤 보살이 이러한 법의 행을 닦아 수순한다면 그야말로 불법을 두루 다 갖추어 부처님 도량에서 뭇 마군과 원수의 적을 항복 받고 불퇴전(不退轉)의 인(印)을 얻을 것이며, 또 당연히 그렇게 되리라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007_1157_a_11L於時寶女卽以十億百千貴價珠瓔貢上大聖口宣斯言唯然世尊其有菩薩遵修奉順此法行者則具佛法悉能普備如茲受決處佛道場降伏衆魔怨敵之讎以不退轉印而印之當造斯觀
그때 사리불이 보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보살이 행하는 불퇴전의 인(印)을 알고 있습니까?”
007_1157_a_17L舍利弗謂寶女曰汝豈能知諸菩薩行不退轉印所可印乎
보녀는 곧 게송을 읊어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007_1157_a_18L於時寶女答舍利弗以偈頌曰

인간계와 법계를 말할 것 없이
진리란 모두 다 평등하므로
인간계와 법계의 둘 없음을 깨닫는 것이
곧 불퇴전의 인(印)을 얻는 것입니다.
007_1157_a_19L人界及法界
審諦解平等
了斯無二際
則不退轉印

그 과거의 부처님이나
또 미래와 현재의 부처님과
법계가 모두 평등한 것이
이 불퇴전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007_1157_a_21L其過去諸佛
當來幷現在
法界皆平等
逮成不退轉

모든 경계로부터
함이 없는 경계에 이르기까지
고요하고 공한 이치를 깨닫는 것이
이 불퇴전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007_1157_a_22L諸所有境界
幷無爲之界
寂寞轉空議
覺成不退轉

끝없는 근본 경계에 이르러
그 치우침을 벗어나고
일시에 모든 평등을 깨닫는 것이
불퇴전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007_1157_a_23L本際無崖底
不得及邊畔
一時等能解
覺了不退轉

세속의 법과
그 행이 나아가는 곳을
지혜로 평등하게 관찰하는 것이
불퇴전을 깨닫는 것입니다.
007_1157_a_25L其有方俗法
如行之所趣
智慧觀平夷
覺了不退轉
007_1157_b_02L
또 마군의 경계를
부처님의 경계와 같이
한 가지로 평등하게 관찰하는 것이
불퇴전을 깨닫는 것입니다.
007_1157_b_02L如魔之境界
佛界則平等
相應爲一類
以是印見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번뇌는 한량없는데
모든 생각의 집착됨을 깨닫는 것이
불퇴전에 통달하는 것입니다.
007_1157_b_04L其婬怒癡者
欲塵不可限
覺了諸想著
達解不退轉

생사와 함이 없음과
가르침의 고요함이
다 평등한 열반임을 깨닫는 것이
불퇴전을 통달하는 것입니다.
007_1157_b_06L生死及無爲
道教則寂然
等解於滅度
覺了不退轉

이와 같이 다섯 쌓임과 진리의 도를
두 가지로 분별하지 않고
모든 법의 환술 같음을
명철하게 관찰하며 다른 생각 없애고
007_1157_b_07L五陰道如之
有二分別慧
猶如幻貌像
明哲無思想

네 가지 원소가 허공계 같아
취할 것 없음을 깨달아서
이 진실한 인(印)으로 인을 보며
눈[眼]을 곧 도라고 생각하며
007_1157_b_08L計於四種者
猶如虛空界
曉了無可取
眞印而見印

눈과 도가 같을 수 있음을 알고
공하여 집착할 것 없음을 깨달아
그 상ㆍ중ㆍ하를 평등하게 관찰하고
007_1157_b_10L覺眼則爲道
解空無所著
若眼道如之
以等上平等

모든 감관도 다 그러하여
도의 공함과 언제나 평등하니
항상 이렇게 분명히 깨달아서
이 진실한 인을 보며
007_1157_b_11L諸入皆如是
道空常平均
當作是了知
以此印見印

또 중생들이 생각하는 것을
한마음으로 모두 알고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서
이 불퇴전을 얻으며
007_1157_b_12L衆生之所念
一心悉知之
則無所罣㝵
斯故不退轉

일체 중생의 근기에 대해
그 낮거나 미묘함을 알아서
저 언덕을 건너게 하여
이 불퇴전을 이룩합니다.
007_1157_b_14L一切群萌根
卑劣妙中閒
于彼度無極
逮成不退轉

그러므로 그 거리낌 없은 변재
가는 곳마다 막힘이 없으니
억천 겁 동안 선설하여도
그 뛰어난 법 다할 수 없습니다.
007_1157_b_15L辯才無罣㝵
無逝無所住
億劫中誦說
其法不可盡

허공도 다할 수 있고
바람도 잡을 수 있겠지만
저 변재의 지혜야말로
영원히 끝없으리니
007_1157_b_16L虛空尚可盡
風可尚執持
彼明辯才惠
則不可盡極

그 다라니의 행 이와 같이
일체의 법을 다 포섭하여
명칭과 공덕을 어기지 않고
넓은 학문 마음에 간직하며
007_1157_b_18L摠持行如斯
攬攝一切法
名德不違心
不失于博聞

그 시방 부처님의 설법과
과거 천 겁 동안 큰 성인의 법을
들은 대로 다 잊지 않고
진리의 가르침을 잘 배워
이러한 다라니의 변재와
슬기로운 모든 근기를 갖추므로
이 불퇴전을 이룩합니다.
007_1157_b_19L其十方諸佛
導師所說法
皆得于摠持
慧心念不忘
於過去千劫
所聞大聖法
諮問眞諦教
善學於摠持
斯等摠持然
辯才亦如之
智惠及諸根
逮成不退轉

또 허공으로 찍은[印] 모든 법이란
집착과 존재가 본래 없고
인(印)으로 찍은 허공이란
청정하여 아무것도 없으므로
허공과 인의 근본 짬을 깨달아
이 불퇴전의 일을 이룩합니다.
007_1157_b_23L以空印諸法
無著無所拔
以印印於空
故曰不退轉
虛空印諸法
淸淨無所有
曉了此本際
以印不退轉
007_1157_c_02L
모든 인연의 법이란
인연에 따라 지어가고
진리의 상(相)이 아니어서
일체의 법의 모습이 환영인 듯
허공의 상인 듯 하므로
허공과 환영의 상을 찍어
이 불퇴전을 이룩합니다.
007_1157_c_02L諸因緣法無
因緣其惟行
因緣則非眞
諦相一切法
諸法相猶幻
猶如虛空相
以是相印之
印於不退轉

중생의 모든 행은
빛깔과 소리의 예절에 따라
한꺼번에 널리 나타나므로
중생들의 행을 깨달아서
이 불퇴전을 이룩합니다.
007_1157_c_05L一切衆生行
色聲之禮節
一時普能現
覺了不退轉

또 보시의 한량없는 공덕
허공계처럼 다함이 없고
금계 또한 허공계처럼
끝없고도 한량이 없어
중생과 성문ㆍ연각들 제도하고
인욕 또한 다함이 없어
생사 없는 지혜를 얻게 되므로
이 바라밀을 준수하여
불퇴전을 이룩합니다.
007_1157_c_07L於施捨無量
功德常無盡
供養虛空界
至誠命爲一
禁戒高無極
懷來致佛戒
無限無有量
等遊若虛空
一切衆生禁
學不學緣覺
及不退轉戒
十六分無倫
忍辱悉盡極
遵修無所生
成就此忍辱
逮成不退轉

정진의 한량없는 방편에 따라
모든 중생들 즐겁게 하는 한편
큰 선인[仙]이 될 수도 있고
선정에 전일한 뜻을 두어
어지러움 없이 잘 근신하면
일체의 법을 널리 보아
무쟁(無諍)삼매를 얻게 되고
007_1157_c_12L精進無限量
方便不可極
悅可群萌類
精進爲大仙
常爲專志定
無亂善謹愼
普見一切法
無諍定三昧

걸림없는 지혜를 얻으면
모든 처소를 깨끗이 제거하여
부처님의 높은 행을 얻는 한편
청정한 불토를 성취하게 되므로
이 바라밀의 방편을 잘 배워
불퇴전을 이룩합니다.
007_1157_c_15L逮無㝵智惠
淨除所睹處
得佛之尊行
淨土令成就
慧飛度無極
善學於善權

이 부처님의 인(印)을 보기 위해
그 도행(道行)을 준수할 때
가없는 행을 쌓아
모든 중생을 교화해야 하리니
007_1157_c_17L以佛印見印
遵修于道行
其行不可知
志性何所療
積行無邊際
開化于衆生

이 같은 대인(大人)의 행은
모든 성문ㆍ연각이나
일체의 마군과 이학(異學)으로선
도저히 알 수 없는 행입니다.
007_1157_c_19L諸聲聞緣覺
一切魔異學
緣不能及知
大人之所行

그러므로 저 범부의 행을 떠나
신통의 선정에 감동하고
공하여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아
부처님의 형상을 나타내어야만
보리수 아래 고요히 앉아
바른 법 바퀴를 굴릴 수 있고
널리 모든 국토에 걸쳐
시방 부처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007_1157_c_20L彼不著諸行
感動神足定
解空無所有
皆讀逮所興
來過而出生
示現佛形像
坐於佛樹下
則轉于法輪
普現諸國土
面見十方佛

부처님께서는 마치 해와 달 같아
평등히 허공에 노니시면서
멸도(滅度)를 나타내 보이고
대승(大乘)의 즐거움을 누리시나니
007_1157_c_23L譬若如日月
等遊于虛空
示現取滅度
隨大信樂乘
007_1158_a_02L
누구나 이 불퇴전을
어기지 않고 기꺼이 믿는다면
허공같이 한량없는
그 넓은 지혜를 얻으리니
불퇴전의 법이 바로
이러한 도(道)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007_1157_c_25L不違示斯印
其印不退轉
無限如虛空
智慧普若斯
不退轉之法
曉了道如斯

이때 보녀가 게송으로 이 불퇴전에 관하여 자세하게 읊자 삼천대천세계가 크게 진동하고 5천의 보살들이 불퇴전에 대한 수기를 얻었다.
세존께서 보녀를 칭찬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이 게송을 명쾌하게 읊어 보살의 불퇴전을 잘 설명하였구나.”
007_1158_a_04L於是寶女說此頌已不退轉印時千大千世界爲大震動五千菩薩得不退轉受別之印世尊則讚彼寶女善哉善哉快說斯言能演菩薩不退轉印

12. 대승품(大乘品)
007_1158_a_09L大乘品第十二

이에 현자 수보리(須菩提)가 세존께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큰 성인이시여, 지금의 이 보녀야말로 틀림없이 불퇴전을 얻었기에 이러한 훌륭하고도 미묘한 변재를 지닌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같은 법을 강설할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007_1158_a_10L於是賢者須菩提白世尊曰唯然如今斯女不退轉印而見印矣復疑也乃能有斯如此像類上妙辯才也設不爾者無緣講說若茲深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여, 네가 이제 말한 것처럼 보녀가 이 불퇴전을 보아 법의 지혜를 얻었기에 대승의 행에 들어간 것이다.”
007_1158_a_14L佛言如是須菩提誠如所云如斯寶不退轉印而見印矣以逮法忍得入斯大乘之行
이때 보녀가 부처님께 나아와 여쭈었다.
“대승이란 어떤 것입니까?”
007_1158_a_17L於時寶女前問佛所云大乘爲何謂乎
부처님께서는 보녀에게 대답하셨다.
“이른바 대승이란 일체의 중생을 위로해 길러주므로 크고 넓은 승이라 하며, 일체의 뭇 공덕과 은혜를 나타내 보이므로 쌓임과 덮개가 없는 승이라 하며, 더러운 번뇌와 어두운 일을 버리므로 때[垢]를 여의는 승이라 하며, 일체가 해탈문의 상(相)이므로 널리 비추는 승이라 한다. 애욕의 집착이 없으므로 빛을 나타내는 승이라 하며, 모든 거리낌을 벗어나므로 인연에 따르는 승이라 하며, 계율의 품(品)을 옹호하므로 청정한 승이라 한다. 선정의 품을 높이므로 평등한 승이라 하며, 혜시(惠施)의 품을 선택하므로 번뇌[漏] 없는 승이라 한다.
007_1158_a_18L佛告寶女謂大乘弘廣之乘慰撫一切衆生之類故無有陰蓋示現一切衆德異惠離垢之乘捨諸塵勞窈冥事故照之乘一切所解脫門相故顯曜之無欲著故隨因緣乘脫所罣㝵故淸淨之乘護戒品故等善住乘而諦愼護定品之故無漏之乘選惠品故
007_1158_b_02L또 해탈의 승이라 하니 해탈의 품을 비추기 때문이며, 일체의 법을 보는 승이라 하니 모든 지견(知見)을 분명히 깨닫기 때문이다. 나아가거나 물러나지 않는 승이라 하니 열 가지 힘을 거둬 가지기 때문이며, 두려움이 없는 승이라 하니 네 가지 두려움 없는 힘으로 사자후(師子吼)를 외치기 때문이며, 처소를 여읜 승이라 하니 부처님의 열여덟 가지 공통되지 않은 수승한 법을 포섭하기 때문이다. 널리 평등한 승이라 하니 인자한 마음으로 중생을 평등하게 보호하기 때문이며, 해침이 없는 승이라 하니 바른 법으로 일체의 외학(外學)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깨끗이 제거하는 승이라 하니 모든 마군의 권속을 항복 받기 때문이며, 적멸(寂滅)한 승이라 하니 모든 번뇌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항복 받고 교화하는 승이라 하니 5음의 마장[陰魔]을 항복 받고 교화하기 때문이며, 한계를 벗어나는 승이라 하니 죽음의 마장[死魔]을 벗어나기 때문이며, 수승한 승이라 하니 자재천의 마장[天魔]을 버리기 때문이다. 매우 부귀한 승이라 하니 보시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며, 뜨거운 번뇌가 없는 승이라 하니 계율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다. 원망을 버리는 승이라 하니 인욕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며, 견고하여 파괴되지 않는 승이라 하니 정진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며, 모든 결함을 없애는 승이라 하니 그 마음이 쌓임과 덮개를 벗어나기 때문이며, 수행하는 승이라 하니 선정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며, 모든 공덕과 지혜로 세속의 법을 벗어나는 승이라 하니 지혜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며, 모든 것을 거리낌 없이 잘 이끌어 가는 승이라 하니 방편바라밀을 구족하기 때문이다.
007_1158_a_25L脫乘者照解品故等現一切諸法乘曉了度知見品之故不進退乘者十力故無懼乘者四無所畏師子吼無所往至離處乘者攝受諸佛十八不共殊勝法故普平乘者等行慈心加衆生故無害乘者則以正法抑制一切諸外學故消除乘者降伏一切魔官屬故寂滅乘者壞塵勞故化乘者伏陰魔故離限乘者越死魔殊勝乘者棄天魔故豪富乘者能具足施度無極故無熱乘者戒度無極則具足故棄怨乘者忍度無極則具足故堅無壞乘者進度無極則具足斷除一切諸所自在瑕玼之乘者離陰蓋故所修乘者寂度無極則具足故一切善德一切智惠世俗之事度世之法所遭乘者智度無極則具足故普御隨行一切乘者權度無極則具足故
007_1158_c_02L마지막 경지에 이르는 승이라 하니 열반에 나아가기 때문이며, 안락한 승이라 하니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따르기 때문이며, 그 도달하는 처소가 없는 승이라 하니 적멸한 이치를 관찰하여 준수하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힘과 일곱 가지 깨달음을 갖춘 승이라 하니 일체의 마군과 이학(異學)은 감히 우러러볼 수도 없기 때문이며, 네 가지 신족(神足)의 승이라 하니 모든 불국토에 널리 출현하기 때문이며, 바른 진리에 머무는 승이라 하니 일체의 불선한 법을 제거하고 뭇 공덕과 선한 법을 닦기 때문이다. 삼가 생각 두는 곳을 부지런히 닦는 승이라 하니 마음속에 원망이 없기 때문이며, 3계(界)에 집착하지 않는 승이라 하니 번뇌가 없기 때문이다. 함이 있는[有爲] 모든 경계에 집착하지 않는 승이라 하니 함이 없는 그 빛나는 경계를 얻기 때문이며, 도심(道心)을 버리지 않는 승이라 하니 일체 성문ㆍ연각의 소행을 기꺼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007_1158_b_21L至無至乘趣滅度故歸安乘建八路故其所至到無處乘者遵修奉行觀寂之故根力覺意具志乘者一切諸魔及諸異學無瞻顏故四神足乘則能普現諸佛國故等能超度正諦住乘蠲除一切諸不善法遵修衆行德善法故善修謹愼意止乘者無內怨故假使不著三界乘者奉無漏故不著有爲諸界乘者逮得無爲顯曜界故不捨道心御善住乘不樂一切聲聞緣覺所行惠故
초월한 승이라 하니 그 정수리를 볼 수 없기 때문이며, 장엄한 승이라 하니 공덕을 성취하기 때문이며, 중생의 뜻을 선택하는 승이라 하니 구경(究竟)의 지혜를 이룩하기 때문이며, 모든 문(門)을 여는 승이라 하니 거역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맛[味]의 승이라 하니 평등한 부처님의 은혜가 평등하기 때문이며, 넓은 음성의 승이라 하니 그 음성을 시방이 다 듣기 때문이며, 모든 하늘이 예배하는 승이라 하니 그 업을 잘 닦기 때문이며, 제석ㆍ범천ㆍ사천왕이 찬탄하는 승이라 하니 그 공덕이 한량없기 때문이다.
간탐한 자에게 보시를 가르치는 승이라 하니 가장 으뜸되는 승이기 때문이며, 파계한 자에게 계율을 베푸는 승이라 하니 가장 큰 승이기 때문이며, 성내거나 미워하는 자에게 인욕을 베푸는 승이라 하니 중생을 가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으른 자에게 정진을 베푸는 승이라 하니 그 견고한 갑옷[鎧]을 언제나 버리지 않고 입기 때문이며, 마음이 산란한 자에게 선정을 베푸는 승이라 하니 착한 업에 나아가게끔 그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이며, 그릇된 지혜를 지닌 자에게 올바른 지혜를 베푸는 승이라 하니 그 견문이 넓어 모든 사리를 깨닫기 때문이다. 중생들의 고통과 근심을 제거하고 안락을 베푸는 승이라 하니 일체의 나쁜 업을 짓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처님의 성스러운 도와 거리낌 없는 지혜와 견줄 데 없는 은혜를 두루 나타내 보이는 것이 그 어떠한 일체의 승보다도 초월한 위치에 처해 있으므로 이것을 대승이라 한다.”
007_1158_c_08L超越乘者則能施以無見頂故莊嚴乘者功德成故選擇衆生志性乘者究竟慧故闡門乘者所可祠祀無所逆故一味乘者等佛惠故洪音乘者十方聞故一切諸天普禮乘者善修業故釋梵四王所歎乘者德無量故其有慳貪能施乘者爲元首故若有犯禁施惠戒乘者謂大乘故志懷瞋怒施忍乘不加害心於衆生故其懈怠者施精進乘被堅固鎧未曾捨故其亂心者施禪定乘令心調定業仁賢故邪智者施正惠乘博聞解故惠施衆安除苦患乘不造一切衆惡之故之聖道無罣㝵智無等倫惠所示現皆處一切諸乘頂故以是之故爲大乘也
007_1159_a_02L부처님께서 이 대승의 이치를 강설하시자 그때 1만 2천의 사람들이 더없는 바른 진리의 도[無上正眞道]에 발심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저희들도 이 대승(大乘)을 타겠습니다. 무수한 사람들과 저 중생들로 하여금 다 같이 이 대승을 타게 하여 주옵소서.”
007_1158_c_24L佛講說此大乘議時萬二千人發無上正眞道意口說斯言吾等亦當乘斯大乘令無數人衆生之類皆使得立於此大乘
이에 보녀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그렇다면 큰 성인이시여, 그 대승으로 가는 길이란 어떠한 함정이 있기에 모든 신통의 지혜를 빨리 성취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007_1159_a_04L於是寶女白世尊曰唯然大聖其大乘者有何塹路而不疾歸諸通之惠
부처님께서는 보녀에게 말씀하셨다.
“대승으로 가는 길에 서른두 가지 장애가 되는 함정이 있어 모든 신통의 지혜를 빨리 성취하지 못하나니, 그 서른두 가지란 이러하다. 첫째는 성문승을 즐거워함이요, 둘째는 연각승을 구함이요, 셋째는 제석ㆍ범천의 지위를 구함이요, 넷째는 생사에 집착하면서 범행(梵行)을 닦음이요, 다섯째는 공덕을 닦되 내 것이라고 말함이요, 여섯째는 재물을 얻어 인색하고 탐착함이요, 일곱째는 치우친 마음으로 중생들에 보시함이요, 여덟째는 계율을 멸시함이요, 아홉째는 도심(道心)을 생각하지 않고 정진함이요, 열째는 명예를 위해 성내거나 미워하는 일을 저지름이다.
열한째는 그 마음이 방일함이요, 열두째는 마음이 안심되지 못함이요, 열 셋째는 학문을 널리 구하지 않음이요, 열넷째는 하는 일을 살피지 않음이요, 열다섯째는 스스로 훌륭한 체함이요, 열여섯째는 몸과 입과 마음의 행을 청정케 하지 못함이요, 열일곱째는 바른 법을 옹호하지 않음이요, 열여덟째는 스승의 은혜를 배반함이요, 열아홉째는 네 가지 은혜를 버림이요, 스무째는 견고하고 중요한 법을 여의는 일이다.
스물한째는 나쁜 벗을 사귐이요, 스물두째는 모든 음(陰)에 따름이요, 스물셋째는 도를 권하지 않음이요, 스물넷째는 불선한 근본을 생각함이요, 스물다섯째는 도에 발심하기는 하되 아무런 방편이 없음이요, 스물여섯째는 3보(寶)를 지극한 마음으로 존경하지 않음이요, 스물일곱째는 모든 보살을 미워함이요, 스물여덟째는 법을 듣지 못했거나 듣고서 비방함이요, 스물아홉째는 마장되는 일을 깨닫지 못함이요, 서른째는 세속의 경전을 믿음이요, 서른 한째는 중생들을 교화하고 수행하도록 권하기를 좋아하지 않음이요, 서른두째는 생사를 싫어함이다.
이 서른두 가지 일이 바로 대승을 함정에 떨어뜨리는 길이요, 그 함정이 패인 길 때문에 모든 신통의 지혜를 빨리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007_1159_a_06L佛告寶女行大乘者有三十二罣㝵塹路以此塹故不疾得成諸通之慧何謂三十二樂聲聞乘志緣覺乘求釋梵處倚著所生淨修梵行專一德本言是我所若得財寶慳貪愛悋以偏黨心而施衆生輕易戒禁不念道心專精之行瞋恚之事以爲名聞其心廢逸十一而心馳騁十二不求博聞十三不察所造十四貢高自大十五不能淸淨身口心行十六不護正法十七背捨師恩十八棄捨四恩十九離堅要法二十習諸惡友二十一隨諸陰種二十二不勸助道二十三念不善本二十四所發道意無權方便二十五不以慇懃咨嗟三寶二十六憎諸菩薩二十七所未聞法聞之誹謗二十八不覺魔事二十九習恃俗典三十不肯勸化於衆生類三十一厭於生死三十二是爲三十二事違失大乘墮于塹路其墮塹路不能疾成諸通之惠
007_1159_b_02L보녀여, 이 대승의 위신(威神)과 공덕을 배우는 자로서 이 승을 함정에 떨어뜨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이 승을 함이 있는 법으로 더럽혀 대승을 탈 줄 모르기 때문에 함정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만약 함이 없는 법으로 대승을 탄다면 그 위신과 공덕이야말로 여래의 인증을 받을 것이며, 이 대승을 다른 승으로 헤아려 집착한다면 이는 곧 여래의 인증을 받을 수 없고 일체가 순조롭지 못하여 마침내 함정에 떨어뜨리게 될 것이니, 이 승은 바로 여래의 깨달음이고 공덕의 명칭이기 때문에 다른 승으로 헤아리는 그러한 대승은 함정에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보녀여, 보살이 대승을 배울 때는 마땅히 번뇌를 버리고 함이 없는 법을 사모하여 이 법을 항상 널리 받들어 행함으로써 청정한 대승을 이룩해야만 한다.
007_1159_a_25L又復寶女其學大乘之威神以此之乘墮于塹路所以者何於斯乘有爲之穢不如所乘爲大乘則墮塹路若以於彼無爲之德斯行乘爲大乘者名聞之德計於彼於如來心卽爲塵勞一切不順斯大乘悉墮塹路其於斯乘著如來德稱之故如是乘者大乘之德故墮塹路是故寶女菩薩大乘當棄塵勞所慕法乘以斯之法致淨大乘習此法思惟奉行令斯恢弘
007_1159_c_02L그 청정한 대승을 이룩하는 서른두 가지 법이 있으니, 이른바 서른두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모든 중생을 위해 청하지 않아도 벗이 되어 주어야 하며, 둘째는 다른 사람의 근심과 어려움을 끝까지 구제해야 하며, 셋째는 굳센 뜻으로 뭇 덕행을 닦되 그 지극한 덕행을 성취할 때까지 게으르지 않아야 하며, 넷째는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뜻이 청정해야 하며, 다섯째는 그 몸이 청정하여 위의와 예절에 아무런 상념(想念)이 없어야 하며, 여섯째는 입이 청정하여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아야 하며, 일곱째는 마음이 청정하여 도심을 버리지 않아야 하며, 여덟째는 보시가 청정하여 보답을 바라지 않아야 하며, 아홉째는 계행이 깨끗하여 금계를 범하지 않아야 하며, 열째는 인욕이 청정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열한째는 정진이 청정하여 열 가지 힘과 두려움 없음을 구족해야 하며, 열두째는 선정이 청정하여 어지러운 모든 번뇌를 벗어나야 하며, 열셋째는 지혜가 청정하여 모든 거리낌을 깨끗이 제거해야 하며, 열넷째는 청정한 마음으로 일체의 마군을 항복 받아야 하며, 열다섯째는 견고한 행으로 모든 소원을 성취해야 하며, 열여섯째는 네 가지 은혜로써 중생을 버리지 않아야 하며, 열일곱째는 부처님의 바른 법을 언제나 옹호해야 하며, 열여덟째는 도품(道品)을 모두 갖추기 위해 게으르지 않아야 하며, 열아홉째는 성인의 지혜를 갖추기 위해 법 듣기를 싫어하지 않아야 하며, 스무째는 그 환희심을 더욱 굳게 해야 한다.
스물한째는 어진 이를 무시하여 그 정수리를 보려고 하지 않아야 하며, 스물두째는 모든 법에 쟁송(諍訟)이 없어야 하며, 스물셋째는 인과응보를 보고 따라야 하며, 스물넷째는 일곱 가지 재물을 얻어 모자람이 없어야 하며, 스물 다섯째는 자유를 얻고 속박을 벗어나야 하며, 스물여섯째는 덕과 지혜를 성취하여 신통을 잃지 않아야 하며, 스물일곱째는 고요함을 성취하여 중생들의 번뇌를 제거해야 하며, 스물여덟째는 여래의 지혜를 본받아 그 변화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하며, 스물아홉째는 공하고 상(相) 없고 원(願) 없음을 닦아 3해탈문을 보아야 하며, 서른째는 자신의 마음이 고요하고 조촐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고요한 이치를 깨닫게 해야 하며, 서른한째는 그 끝없는 지혜를 일으켜 생사 없는 법을 얻어야 하며, 서른두째는 기별(記別)을 받기 위해 일체의 법요(法要)를 수행해야 함이니, 이것이 대승을 청정하게 이룩하는 서른두 가지 법이다.”
007_1159_b_12L何所是法淨致大乘有三十二法致淨大乘何謂三十二於諸衆生無請之友故眞諦究竟爲他人故志性堅强遵修衆德行不以厭至德成故心無憒亂志性淨故其身淸淨威儀禮節無想念故口言淸淨言行相副故心淸淨不捨道心故布施淸淨不望報故戒行鮮潔護犯禁故忍淸淨者不惜身命故精進淸淨十力無畏具足故禪定淸淨一切塵勞無雜錯故智惠淸淨蠲除一切罣㝵之故淸淨心者降伏一切衆魔之故堅固行者度諸願故習諸四恩不捨衆生故佛反覆護正法故以不懈惓則能具足道品法故所聞無厭具聖智故歡喜者轉加勝故無慢善聖以能致到無見頂故於一切法無諍訟者緣報應所見和故無貧匱者獲七財所以不僕由自在故德慧成就不失通故滅除衆生之塵勞者定於寂然成就之故如來惠解所變化者具足觀故睹三脫門所示睹者遵修於空無想願故澹泊內者令諸衆生覺了分別寂然惠故興盡惠者不起法忍故修行一切諸法要者致受別佛言寶女是爲三十二法淨致大
부처님께서 이 서른두 가지 법품(法品)을 말씀하실 때 7만 2천의 하늘 사람들이 모두 더없는 바른 진리의 도에 발심하였고, 1만 2천의 보살들이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었으며, 허공에서는 백만의 대중들이 함께 찬탄하면서 하늘 꽃을 뿌리고 온갖 풍악을 울리면서 각각 큰 소리로 이렇게 노래하였다.
“그 누구라도 이 대승의 이름과 공덕을 듣는다면 그러한 중생은 부처님의 덕을 건립(建立)하게 될 것이며, 듣고 나서 독실히 믿고 좋아하거나 굳게 지니고 받들어 행한다면 그의 공덕은 더욱 뛰어나리라.”
007_1159_c_16L說此三十二事法品典時七萬二千天與人皆發無上正眞道意萬二千菩薩得不起法忍天於虛空百萬之衆咨嗟歎咤雨於天華鼓諸伎樂各各擧聲而歌頌曰其有逮聞於此大乘名德之稱斯等衆生振救建立諸佛之德其聞信樂篤信以後若執持者審諦奉行復超此功

13. 촉루품(囑累品)
007_1159_c_23L囑累品第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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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제석천과 범천ㆍ인적(忍跡)천왕과 사대천왕(四大天王)이 함께 세존께 말하였다.
“일찍이 없었던 일들입니다. 하늘의 하늘이시여, 이제 이 심오한 이치를 잘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경전을 강설하심으로써 중생들에게 많은 이익을 베풀어 그들의 쌓임과 덮개와 뭇 번뇌를 소멸하고, 수순하지 못한 이를 교화하되 바른 이치를 보여 주시며, 일체의 마군과 외도들을 항복 받는 동시에 모든 부처님의 법을 다 포섭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스스로도 이 법전을 받들어 지니고 읽어 외우고 강설해야 할 것이요, 만약 어떤 법사가 집에 있으면서 몸소 이 경전을 정성껏 받들어 모시고 한편으로 죽백(竹帛)에 베껴 멀고 가까운 곳에 선포하거나, 또는 저 천ㆍ용ㆍ귀신ㆍ건달바[揵沓★]들이 이 경전을 믿고 받들어 지니려 한다면 그들을 널리 보호하여 괴로움이나 어려움에 시달리는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이 경전을 좋아하지 않고 쌓임과 덮임에 집착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로 하여금 이 경전을 믿게 함으로써 법사를 침범하거나 미혹시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007_1159_c_24L於是天帝釋忍迹天王四大天王白世尊曰至未曾有天中之天乃能善說深奧應議講斯經典多所導利滅諸陰蓋及衆塵勞化不順議示導正議以降魔怨棄捐一切諸外異學摠攝一切諸佛之法是故世尊吾當受持於斯法典諷誦講說若諸法師攬受奉持此經卷歸身手執若在其舍書著竹帛宣布遠近諸天神及揵沓和若信是經欲奉持者當令斯䄂寬弘無役其不悅樂而察陰蓋者當令諦受而使斯等不犯法師不有所
이에 세존께서 제석천ㆍ범천ㆍ인적(忍跡)천왕ㆍ사대천왕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들이여, 이제 그대들이 법사를 보호하려는 것은 바로 그대들의 뜻을 깨달아 성취하는 것이니, 법사를 보호함은 곧 바른 법을 보호하는 것이고, 바른 법을 보호함은 곧 일체의 중생을 보호하는 것이니라.”
007_1160_a_14L於是世尊告天帝釋忍迹天大天王善哉善哉諸仁者等汝等乃欲將護法師曉了志願已能將護於法師者諸仁者等則爲擁護於正法已能擁護於正法者則爲擁護一切群萌
007_1160_b_02L그때 세존께서 현자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경전의 법품과 보녀가 물었던 바른 법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연설해야 한다. 왜냐 하면 만일 보살이 백천 겁 동안 보시와 인욕을 행한다 할지라도 그것보다는 보살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연설하되 대비심[大哀心]을 일으켜 중생을 제도하고 대자심(大慈心)을 갖추어 경전을 사유하고 법대로 인욕을 닦으려는 그가 얻는 복덕이 더욱 뛰어나리니, 이 보살이야말로 빨리 대승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007_1160_a_19L爾時世尊告賢者阿難汝當受此經卷之品寶女所問正法之典受持諷誦爲他人說假使菩薩於百千劫行布施忍辱者設有菩薩取是經法受則上口而諷誦者爲他人說建立大哀欲度衆生具足大慈思惟經法立於忍辱斯之獲德出彼福上速疾得歸於此大乘
현자 아난이 세존께 여쭈었다.
“제가 이 법전을 곧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큰 성인이시여, 그렇다면 이 경법(經法)의 명칭은 무엇이라 해야 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해야 하겠습니까?”
007_1160_b_04L賢者阿難白世尊曰吾尋奉受斯法典已唯然大聖斯之經法名曰何等云何奉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법의 명칭은 『진제효요의율달문지품(眞諦曉了義律達門之品)』이라 이름하고, 이렇게 받들어 지녀야 하며, 또 『무량지덕발의소설(無量之德發意所說)』이라고도 이름하며 이렇게 받들어 지녀야 한다.
그리고 여래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공통되지 않은 모든 불법을 분별한 상(相)이고 보살들의 때를 따라 준수해야 할 법행이고 퇴전하지 않는 바퀴의 인(印)을 강설한 대승이라고 받들어 행해야 하며, 모든 법품을 모은 보녀의 물음이라고 받들어 행해야 한다.
아난아, 네가 만약 이 법문의 품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널리 설한다면 곧 한량없는 명칭과 공덕을 얻을 것이요, 그리하면 그 모든 법의 광명으로 중생들을 위해 불사를 세우는 것이 되리니, 왜냐 하면 이는 과거ㆍ미래ㆍ현재 모든 부처님의 더없는 궁극적인 법이기 때문이다.”
007_1160_b_06L佛告阿難斯之經法名曰眞諦曉了議律達門之品當持又名無量之德發意所說當持如來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諸佛之法分別諸相菩薩應時遵修法行說不退轉輪印講演大乘當奉持之聚會之品寶女所問當奉持之阿難汝若能持此法門品爲他人說便獲無量名德諸法法之光曜則爲衆生建立佛事所以者何是爲去來今現諸佛世尊究竟之法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그때 보녀와 아난을 비롯하여 모임의 일체 대중들과 모든 천상ㆍ세간 사람들과 아수라들이 경전을 듣고서 환희심을 내지 않는 이가 없었다.
007_1160_b_16L佛說如是寶女阿難一切衆會諸天人民阿須世閒人聞經莫不歡喜
寶女所問經卷第四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