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正法華經卷第八

ABC_IT_K0117_T_008
009_0870_b_01L정법화경 제8권
009_0870_b_01L正法華經卷第八

서진 월지국 축법호 한역
오진탁 번역
009_0870_b_02L西晉月氏國三藏竺法護譯

16. 어복사품(御福事品)
009_0870_b_03L御福事品第十六

그때 세존께서 미륵 대사에게 말씀하셨다.
“아일다여, 지금 부처가 여래의 수명에 대한 경전을 설할 때 68억 나술(那術) 백천 항하사와 같은 보살들이 불기법인(不起法忍)을 증득했으며, 2천 항하사 보살대사들이 모두 총지 다라니를 증득했느니라. 또한 1불세계의 미진수 보살대사들은 무애변재총지(無碍辯才總持)를 얻었고, 1천 불세계의 미진수 억백천해 보살들은 불퇴전의 총지를 얻게 되었느니라.
또한 다시 1천 불세계의 미진수 보살대사는 이 경전의 말씀을 듣게 되자 불퇴전의 법륜을 굴렸고, 또 중천(中千) 불세계의 미진수 보살들은 무구대성분별(無垢大聖分別)을 얻어서 법륜을 굴렸느니라. 또한 소천(小千) 불세계의 미진수 보살들은 이 경전의 말씀을 듣자 여덟 생의 머묾을 얻어서 무상정진도를 성취했고, 또 4천하(天下)의 미진수 보살대사는 이 법을 듣고 나서 일생보처(一生補處)를 얻어 정각을 성취했으며, 또한 여덟 불세계의 미진수 중생들은 이 경전의 설법을 듣고 모두 무상정진도를 발하였느니라.
009_0870_b_04L爾時世尊告彌勒大士阿逸欲知今佛說此如來壽限經典之時六十八億那術百千江河沙等諸菩薩逮不起法忍二千江河沙菩薩大士皆得摠持如一佛世界塵數菩薩大士得無礙辯才摠持復有如千佛世界塵數億百千姟菩薩得不退轉摠持復有如千佛世界塵數菩薩大士是經典轉不退轉法輪復有如中千佛世界塵數菩薩逮得無垢大聖分別而轉法輪復有如佛小千世界塵數菩薩聞斯經典逮得八生住當成無上正眞道復有如四天下塵數菩薩大聞斯法已得一生補處當成正覺復有如八佛世界塵數黎庶聞是經典悉發無上正眞之道
009_0870_c_02L부처가 이 경전을 말할 때 보살대사들도 곧 도를 건립하였는데, 그때 허공에서는 꽃이 비처럼 내렸다. 의화(意華)와 대의화(大意華)가 눈처럼 분분하게 무수(無數) 백천 세계의 억백천해 불세존에게 뿌려졌기 때문에 7보 나무 아래 사자좌 주위에 꽃이 쏟아졌고, 또한 능인대성(能仁大聖) 위에도 뿌려졌으니, 그 수효가 무앙수라서 한량을 알 수 없었느니라. 또한 이미 멸도하신 부처님과 다보여래에게도 뿌려지면서 대지가 크게 진동하였고, 모든 보살들 위에도 비처럼 꽃들이 뿌려졌느니라.
또한 네 종류의 전단향ㆍ잡향(雜香)ㆍ밀향(蜜香) 등 일체의 모든 향이 허공으로부터 쏟아져 내렸으며, 허공 가운데에서 커다란 우레 소리가 일어나면서 깊고 부드러운 메아리가 저절로 오묘하게 울렸느니라. 또 천만 가지 영락ㆍ갖가지 진기한 것ㆍ명월보주(明月寶珠)ㆍ여의주와 같은 온갖 구슬과 영락이 모두 허공에서 깃발처럼 아래로 드리워졌고, 무수한 향로가 공중에서 저절로 향기를 내었고, 또한 무수 백천의 보개(寶蓋)가 저절로 이르렀으며, 하나하나의 보개는 각각 하나하나의 불국토를 두루 덮어서 위로 범천까지 이르렀으며, 모든 보살 대중은 허공에 있으면서 보개를 잡고서 억백천해 여래의 좌우에서 시봉하였느니라.”
009_0870_b_20L佛這說斯諸菩薩大士尋則建立應時虛空雨諸天華意華及大意華紛紛如以散無數百千世界億百千姟諸佛世尊故來垂恩坐師子牀七寶樹及能仁大聖上其無央數不可稱諸滅度佛幷多寶佛身地卽大動及雨一切諸菩薩上又雨四種栴檀雜香蜜香一切諸香從虛空墮虛空之中發大雷音深柔軟音自然妙響千萬瓔珞若干琦珍明月珠寶如意之珠諸珠瓔珞皆於空中垂下如幡無數香爐在於空中自然香出復有無數百千寶蓋自然來至一一寶蓋各各普覆一一佛上上至梵天諸菩薩衆在於空中執蓋而侍億百千姟諸如來左右
그때 미륵보살이 게송을 읊어 찬탄했다.
於是彌勒而讚頌曰

미증유의 법을
이제 안주하면서 듣고
일찍이 본 적이 없던
본래의 이 광명은
009_0870_c_15L安住令聞
未曾有法
本來未嘗
見此明光

광대하고 고원(高遠)해서
한계를 헤아릴 수 없으며
향하는 대로 목도(目睹)하는 바를
능히 생각으로 논의할 수 없지만
009_0870_c_17L廣大極遠
不可限量
如向所睹
無能思議

오늘 저희들은
경전을 듣게 되었으니
편안히 머묾을 관(觀)하고
분별하여 설함을 나타내서
009_0870_c_18L今日我已
所聞經典
面觀安住
現分別說

억백천 수의 중생을
건립하였으니
대성이신 도사께옵서는
세간에서 뛰어나
불퇴전의 법륜으로
불도에 머무십니다.
009_0870_c_19L建立衆生
億百千數
大聖導師
於世殊特
不退轉輪
住於佛道

어떤 이는 스스로 서서
미묘한 비밀을 지니고
어떤 이는 처한 곳이
무한한 뜻을 내포했으니
총지(摠持)의 요체
억백천 수입니다.
009_0870_c_21L或有得立
執攬微密
或有得處
無限之誼
億百千數
摠持之要

그 한량을 사유(思惟)로써
미치고 싶은 자는
아울러 한 번의 생을 너머
건립(建立)한 바 있습니다.
009_0870_c_23L欲有限量
及思惟者
有所建立
幷越度生
009_0871_a_02L
또한 두 번의 생이나
또는 여덟 번의 생에
반드시 불도를 얻으리니
제도 받은 바가 한량없습니다.
009_0871_a_02L或有二住
及八住者
當得佛道
所度無量

혹은 배우는 이가
네 번의 생을 초월하거나
세 번의 생에 이르기도 하고
혹 두 번의 생에 있어서
009_0871_a_03L或有學者
超越千四
或有至三
或於二住

인연에 따라 도사로부터
이 경전의 설법을 듣고
반드시 불도를 얻으니
으뜸가는 뜻이 드러납니다.
009_0871_a_04L緣從導師
聞是經典
當得佛道
顯第一誼

혹은 일생보처 동안에
건립하는 바가 있어서
온갖 지혜와 신통을 통달하고
온갖 유(有)에 소요하면서
009_0871_a_06L或有建立
一生補處
成諸通慧
遊於諸有

이 대성께서 말씀하신 바를
귀 기울여 살피니
과보의 증명을 성취함이 있고
모든 번뇌가 있지 않으니
009_0871_a_07L聽省於斯
大聖所說
有成果證
無有諸漏
마치 여덟 불국토의
온갖 티끌과 같아서
그 숫자를 헤아리고자 해도
그 한량이 이와 같으리라.
009_0871_a_08L猶如八佛
國土諸塵
其欲數者
限量如此

만약 억수(億數)의 대중들이
이 경전을 경청하면
듣는 사람마다 모두
수승한 도의 뜻을 발하나니
009_0871_a_10L若有黎庶
億數聽經
聞是皆發
殊勝道意

무극의 대선(大仙)께서는
이와 같은 덕을 지어서
분별하고 연설하여
진제(眞諦)의 땅을 세우니
009_0871_a_11L無極大仙
造德若斯
分別演說
立眞諦地

한량없는 온갖 몸은
한계를 칭할 수가 없음이
마치 허공에
변제(邊際)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009_0871_a_12L無量諸身
不得稱限
譬如虛空
無有邊際

하늘에서 무수억의 꽃이
비가 오듯이 쏟아지니
한량을 모르는
억천의 천자(天子)와
009_0871_a_14L諸天所雨
無數億華
不可計量
天子億千

항하사와 같은
제석천과 범천이
모두 이곳에 이르고
무수 억천(億千)의
009_0871_a_15L帝釋梵天
如江河沙
其來至此
無數億千

잡향(雜香)과 묘향(妙香)으로
안온의 터전에 공양 올리고
밀향(蜜香)과 상향(上香)을
부처님 주위에 뿌리니
009_0871_a_16L雜香妙香
供養安住
蜜香上香
而已散佛

오로지 자기가 행을 지음이
마치 나는 새와 같아서
안주하신 여래에게
두루 와서 공양하네.
009_0871_a_18L專己作行
猶如飛鳥
普來供散
安住如來

그리하여 높은 허공 속에서
자연히 뇌성이 울리고
유연한 음성으로
깊고 오묘한 법을 창달하니
009_0871_a_19L上虛空中
自然雷震
柔軟音聲
暢深妙法

억백천의 하늘이
모두 찬탄하고 노래하고
명월보주(明月寶珠)
저절로 하강하면서
009_0871_a_20L億百千天
俱共歌頌
明月珠寶
自然下降

온갖 향이 저절로
향기를 풍기게 되고
억백천해의
7보 보배 꽃병이
009_0871_a_22L自然諸香
而爲芬薰
七寶寶甁
億百千姟

마치 기러기 비행하듯
허공에 나열된 채
위신력 높으신
세존께 공양 올리고
009_0871_a_23L羅列虛空
如鴈飛行
供養大聖
威神之尊
009_0871_b_02L
억해나 되는 온갖 보개(寶蓋)가
그 양을 한정할 수 없어서
광대하면서도 두루하게
7보로 장엄되어 있습니다.
009_0871_a_24L諸蓋億姟
不可限量
廣大周帀
七寶嚴飾

총명한 지혜 갖춘
여러 보살 대중은
몸은 크고 장대해서
위로 범천까지 이르고
009_0871_b_03L聰明智慧
諸菩薩執
身形高長
上至梵天

미묘하고 수승한 상호는
위광(威光)이 우뚝 뛰어나고
당번(幢幡)은 기이하고 화려해서
부처님 위를 장엄하니
009_0871_b_04L微妙姝好
威光巍巍
幢幡綺麗
供養上佛

억천이나 되는 온갖 성인이
찬탄하고 노래하나니
마음은 뛸 듯이 기뻐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안주하며
009_0871_b_05L咨嗟衆聖
億千讚誦
心懷踊躍
敬安住名

향하(向下)의 소재(所在)에서는
미증유의 일이라 존중하네.
갖가지 종류를 본
다른 여러 도사들도
009_0871_b_07L所在向方
尊未曾有
見若干種
諸異導師

수명의 한량을
널리 나타내 보이시니
지금 여기의 중생은
모두 환희심이 넘치고
009_0871_b_08L而普示現
壽命之限
今此衆生
悉觀喜悅

그 뜻도 광대하게 두루해서
시방세계까지 이르나니
도사의 음성은
도달되지 않음이 없어서
009_0871_b_09L其誼廣普
至于十方
導師音聲
靡不達至

억백천 수효의
중생은 만족시키고
도의 뜻을 밝게 요달하여
구족하게 장엄합니다.
009_0871_b_11L飽滿衆生
億百千數
曉了道意
具足莊嚴

이때 세존께서 미륵 대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나타내 보인 수명에 대한 경전의 설법을 듣고서 잠시라도 뜻을 발하여 유쾌한 마음으로 돈독히 믿는다면, 그가 얻는 공덕은 한량이 없느니라.
비유컨대 족성자와 족성녀가 무상정진도를 얻고자 한다면,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과 일심(一心)의 다섯 도무극(道無極:바라밀)을 8억 백천 겁 동안 봉행한다 할지라도, 족성자와 족성녀여, 이는 여래의 수명의 한계에 대한 설법을 듣고 뜻을 발하는 순간 기뻐하고 즐겨 믿으면서 갖가지 여우같은 의심을 내지 않고 하나의 도에 귀일하는 것만 못하느니라. 이 공덕을 살펴본다면 8억 백천 겁 동안 다섯 도무극을 행하는 것보다 수승하니,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거억만(巨億萬) 배나 되어서 그 복덕은 어느 것으로도 비유할 수 없고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느니라.”
009_0871_b_12L爾時世尊告彌勒曰其聞如來所現壽命所說經法發意頃生快心篤信所得功德不可稱量譬如族姓子族姓女欲得無上正眞道奉行布施持戒忍辱精進一心五度無極八億百千劫不如族姓子族姓女聞斯如來壽命之限發意之頃歡喜信樂不狐疑若干種行歸一道者欲知功勝于八億百千劫行五度無極倍千倍萬倍億億倍巨億萬倍福不可譬無以爲喩
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아일이여, 족성자와 족성녀가 이 경전의 법을 듣고서 한번 뜻을 발하는 순간 기뻐하면서 믿는다면, 무상정진도에 견고하게 머물러서 최정각을 성취하게 되리라.”
009_0871_b_23L佛言阿逸族姓子姓女聞斯經法一發意頃歡喜信者則爲堅住無上正眞道成最正覺
009_0871_c_02L이어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009_0871_c_02L時頌曰

만일 일체를 준수하고 닦아서
다섯 도무극을 행한다면
그 지향이 지혜를 구하는 데 있고
그 뜻이 최상의 불도를 간직함이니
009_0871_c_03L若一切遵修
行五度無極
志慕求斯慧
意存佛上道

가령 천억 겁에다가
8전겁(前劫)까지 구족하여
모든 부처님께 보시하고
수없이 많은 성문까지 미치며
009_0871_c_05L設於億千劫
具足八前劫
而布施諸佛
數數及聲聞

모든 연각과 억천해의
보살에게 공양을 올리고
온갖 음식과 의복
그리고 침구 등을 바치며
009_0871_c_06L供養諸緣覺
菩薩億千姟
奉進諸飮食
衣服牀臥具

탑석(榻席)과 옥실(屋室)도
모두 전단향으로 장식하고
정원에는 평등한 발로
경행(經行)의 처소를 마련하며
009_0871_c_07L榻蓆及屋室
皆以栴檀香
園觀平等足
爲施經行處

이와 같이 보시하고 나서
갖가지 종류의 무수한
억백의 겁 속에서
존귀한 불도를 구하고
009_0871_c_09L如是布施已
若干種無數
於億百劫中
用求尊佛道

또한 다시 계율을 수호해서
기쁘고 신실하게 부처님께 머리 숙이고
밝게 서서 아무것도 범하지 않음은
부처 지혜를 얻는 것과 같으며
009_0871_c_10L又復護禁戒
信喜稽首佛
明立無所犯
猶得佛慧故

다음으로는 인욕에 수순하고
선정의 경지에 머물러서
뜻[志]은 존귀해서 원망이 없고
무수한 욕설도 인욕하며
009_0871_c_11L復次順忍辱
住於調定地
志尊無所限
忍無數罵詈

설령 난폭한 자나
자만하는 자를 보더라도
그런 것들을 다 참을 수 있음은
불도를 구하기 때문이며
009_0871_c_13L設睹卒暴者
住慢而自大
志能忍彼等
以求佛道故

항상 은근히 정진하고
너그러운 뜻이 견고하며
의념(意念)이나 다른 생각은
억만 불국토를 소요하며
009_0871_c_14L常慇懃精進
寬弘心堅固
意念餘思想
遊至億佛土

만일 한가로움에 거처해서
수면(睡眠)을 버리고 싶다면
그 사람은 억 겁 동안 행하면서
항시 경행(經行)을 익힐 것이며
009_0871_c_15L若處於閑居
欲棄于睡眠
其人億劫行
常習于經行

견줄 수 없는 무리와 견주고자
억천 겁 동안의 선정에다가
다시 8천억을 더하여
오로지 일심을 행하며
009_0871_c_17L欲比無等倫
億千劫禪定
加復八千億
而行專一心

최상의 불도에 뜻과 원(願)을 두고
온갖 지혜와 신통을 얻고자 해서
결정코 무극을 구족하여
일심의 선정으로 적연하며
009_0871_c_18L志願上佛道
欲得諸通慧
具足定無極
一切禪寂然

온갖 지은 복덕이
한데 모여 쌓이리니
억백천 겁 속에서
앞서와 같이 자문하노라.
009_0871_c_19L諸所造福德
合會而聚集
億百千劫中
如前所咨嗟

만일 남녀 어느 누구든
부처님의 수명에 관한 말씀 듣고서
일시에 환희하고 믿는다면
이 덕은 최상이 될 것이고
009_0871_c_21L若男子女人
其聞佛壽限
一時歡喜信
此德爲最上

마땅히 머뭇거림이라든가
온갖 집착이나 사상을 버리고서
대법(大法)의 뜻을 즐겨 믿으면
그 복덕은 이와 같으리라.
009_0871_c_22L當棄捐猶豫
諸著思想事
信樂大法誼
其福爲若斯

만약 보살이 도를 구해서
억 겁을 따르면서 받든다면
여래의 한량없는 수명에 대해
들었든 듣지 못했든
009_0871_c_23L若菩薩求道
尊奉億劫載
是聞不爲聞
聽佛壽無量
009_0872_a_02L
마땅히 머리를 숙였으리니
이와 같은 종류의 인물은
나중의 미래 세상에서
억수(億數)의 사람을 제도하리라.
009_0872_a_02L當已頂稽首
如是像類人
然後將來世
度脫億數人

가령 능인(能仁)이고 세존이신
석사자대인(釋師子大仁)께서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사자후를 펼치듯이
009_0872_a_03L如能仁世尊
釋師子大人
坐於佛樹下
而演師子吼

내가 지금 도래(到來)하여
중생의 공경을 받고서
부처님 도량에 처하여
수명을 설하는 것도 그러하며
009_0872_a_04L吾今所以來
衆生所供敬
處於佛道場
說壽亦當然

뜻과 성품이 모두 구족한
그 사람이 널리 듣고 수지하니
진리를 설해서 교화를 하면
여우같은 의심은 없으리라.
009_0872_a_06L志性悉具足
其人博聞持
所說諦化人
則無有狐疑

부처님께서 다시 아일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수명에 대한 말을 들은 사람 중에서 수지하고 분별하고 밝게 요달한 자가 있다면, 그의 복덕은 한량이 없는지라 즉시 저 수억 겁 동안 다섯 도무극(道無極)을 받드는 것을 능가해서 위로는 부처 지혜에 이르러 마땅히 시현(示現)하게 되리라.
또한 다시 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서 즉시 수지하고 필사하고 죽백(竹帛)에 실어서 공양하고 받들면서 꽃을 뿌리고 소향(燒香)ㆍ도향(搗香)ㆍ잡향(雜香), 증채(繒綵)ㆍ당번(幢幡)ㆍ마(麻), 유등향(油燈香)ㆍ유등(油燈)ㆍ제호등(醍醐燈)을 올리면, 그 복덕은 저보다 훨씬 많아서 셀 수 없으리니 반드시 여래의 지혜로 보는 일을 이루리라.
예컨대 아일이여, 저 족성자가 가령 여래의 수명의 한계에 대한 말을 듣고서 그 마음이 솔직해서 기뻐하고 믿는다면, 그 성정(性情)으로 반드시 이런 상(相)을 보아서 곧 알아야 하리니, 즉 여래가 영취산에서 이 경전을 설법할 때 여러 보살과 그 권속, 그리고 성문대중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 이 불국토의 삼천대천세계 속에서는 평등으로 인욕하고, 그 땅은 감색 유리의 자마금색으로 되어 있고, 길은 여덟 겹으로 교차되어 있고, 7보 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갖가지 종류의 저택과 거실에서는 온갖 보살들이 그 속에 머물고 있느니라.
009_0872_a_07L佛復告阿逸其有聞說如來壽經者入中受持分別曉了其得福德不可稱限卽過於彼若干億劫奉五度無上至于佛慧所當示現所當奉行復次其聞是經卽持書寫已載於竹養奉事散華燒香搗香雜香綵幢幡麻油燈香油燈醍醐燈其福過彼甚多無數當致如來慧見之事猶如阿逸彼族姓子設得聞斯如來壽限經其心質直歡喜信者以是情性當觀此相卽當知之以見如來在靈鷲山說是經時與諸菩薩眷屬圍繞聲聞之衆於斯佛土三千大千世界之中平等忍辱地爲紺琉璃紫磨金色八種交道七寶行樹若干種億屋宅居室諸菩薩衆於其中止
009_0872_b_02L아일이여, 그 사람의 마음은 항상 솔직하고 안온하고 기뻐하고 신실하니, 이와 같은 색상(色像)으로 그의 상행(相行)을 알고, 그는 일찍이 부처님의 회상을 친견한 바 있다. 또한 여래 세존은 그 사람이 마음으로 불법을 즐겨 믿었음을 모두 볼 수 있느니라. 여래가 입멸한 이후 이 족성자와 족성녀는 이 경권의 가르침을 듣고서 비방함이 없이 환희심을 일으켜 수지한다면 여래가 그 모습을 보고 옹호하리라.
그 족성자는 흥기하여 여래의 탑묘를 세우고 정사와 강당을 건립하고, 병든 비구를 보게 되면 의약과 공양의 도구를 공급할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런 족성자들은 탑묘를 세우고 칠보사(七寶寺)를 일으켜서 위로 범천까지 이르러 모든 사리에 공양을 올리는 것을 구족하게 여기기 때문이니라. 그 여래의 탑사는 둘레가 무한해서 널리 땅 끝까지 온갖 보령(寶鈴)이 드리워졌고, 위없는 창고인 여러 사리묘(舍利廟)에 화향(華香)ㆍ잡향(雜香)ㆍ도향(搗香)ㆍ번개ㆍ당번ㆍ풍악ㆍ가송(歌頌), 약간의 향, 천상과 세간의 진귀한 것, 하늘 꽃ㆍ하늘의 향ㆍ하늘 음악을 공양으로 올리고, 공중에서 뇌성이 울려 커다란 음이 퍼졌으며, 약간의 종(鍾)ㆍ북ㆍ공후ㆍ악기ㆍ피리ㆍ거문고ㆍ대쟁(大箏)ㆍ발(鈸)이 유연하고 애잔하게 음악을 연주하자, 조화가 지극하게 이루어져서 무수한 억백천 겁 동안 공양하고 받들어 모셨나니 이에 온갖 도무극(五道無極)이 다 완비되었느니라.
009_0872_a_23L阿逸欲知彼其人心常而質直安悅信者以是色像知其相行曾見佛會又如來尊悉見彼人心所信樂如來滅度後族姓子女聞此經卷亦不誹謗樂受持則爲如來所見擁護其族姓超於興起爲佛塔廟起於建立精舍講堂超於瞻視比丘疾病而給醫藥供養之具所以者何是等族姓子以爲具足興立塔廟起七寶寺上至梵天悉爲供養一切舍利其佛塔寺周迴無限普盡地際懸衆寶鈴無上之藏諸舍利廟供養華香雜香搗香寶蓋幢幡伎樂歌頌若干種香天上世閒所有珍琦天華天香及天伎樂空中雷震暢發洪音鍾磬大鼓箜篌樂器簫成琴瑟鐃鏡若干柔軟哀聲歌舞節奏調合剋諧無數億百千劫供養奉侍諸度無極皆悉充備
009_0872_c_02L부처가 멸도한 이후 이 경전을 듣는 자가 수지 독송하고 필사하고 분별하여 설한다면 그 복의 수승함이 무량하리니, 자비심과 연민을 닦아서 널리 수지하고, 강당과 정사와 책상과 비단 침구를 갖춰서 비구들로 하여금 그곳에 머물게 하고, 정원에 꽃ㆍ열매ㆍ명월주보(明月珠寶)를 갖추고, 경행처(經行處)ㆍ좌구(坐具), 음식 공양, 병 치료하는 의약품 등 일체를 보시하여 구족하게 갖추리라. 그 책상의 다리는 약간의 보배로 장엄되어서 미묘하게 상호를 드러내어 위로 범천까지 이르고, 번개(幡蓋)로 장식되어서 그 복을 권조(勸助)하기 때문에 점차 갖추어서 죄업이 소멸되니 찬란하게 빛나지 않음이 없으리라. 또 5체(體)로 정진하여 한가롭게 거처하면서 공덕을 쌓으리니, 무수거억(無數巨億)의 백천 겁 속에서 그 이름이 칭송되고 일체의 장엄과 위신력이 우뚝해서 두루 가득하게 되리라.”
009_0872_b_18L佛滅度後其有得聞此經典者持讀書寫若分別說福勝無量修慈愍哀廣普受持講堂精舍牀榻錦繡敷具令比丘衆頓止其中園觀華實明月珠寶經行諸坐飮食供養病給醫藥一切施安悉令具足其牀榻腳若干種寶微妙顯好上至梵天幡蓋挍飾勸助福故稍稍轉具而滅除罪靡不粲麗五體精進而在閑居積累功德無數巨億百千劫中稱揚其名一切莊嚴威神巍巍皆悉彌普
이어 세존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009_0872_c_06L於是世尊而歎頌曰

만일 칠보사를 건립해
위로 범천까지 이르러서
화향(華香)ㆍ기악(伎樂)
번개(幡蓋)로 공양 올리고
009_0872_c_07L若起七寶寺
上至于梵天
華香及伎樂
幡蓋悉供養

여러 법상(法床)과 침구들
음식ㆍ세세한 공찬(供饌)
병 치료하는 의약품
약간의 보배 책상으로
009_0872_c_09L諸牀臥之具
飮食細供膳
病瘦給醫藥
寶牀若干品

미묘한 장엄에 들어가
위로 범천까지 이르러서
불국토를 널리 장엄하고
권조(勸助)를 충분히 겸비하고
009_0872_c_10L入微妙莊嚴
上至于梵天
普挍飾佛土
勸助兼備足

5사(事)로 한가롭게 거처하면서
위신력으로 수억의 수효를 일으키니
모든 사람이 즐기는 바로서
미묘함이 가장 수승하네.
009_0872_c_11L五事勸閑居
咸興變億數
一切人所樂
微妙施最勝

공양하는 일을 다 구족하고
청정한 꽃과 당번(幢幡)
이것으로 의복을 삼으며
자주자주 뇌성이 울리고
009_0872_c_13L供事悉具足
鮮潔華幢幡
以此爲衣服
數數如雷震

온갖 기예와 유연한 자비로써
사리에게 공양을 바치고
향유로 등을 태워서
주위를 널리 밝히나니
009_0872_c_14L衆伎柔軟悲
以供養舍利
香油爲然燈
分布圍周帀

이 경전을 수지한 사람은
변재를 구족함으로써
난세에 강설하는 것을
약간의 공양으로 여기고
009_0872_c_15L其有持此經
於亂講說法
以爲具足辯
斯若干供養

무수억의 집과 방을
전단향으로 건립하고
강당은 32(三十二)로
매우 높아서 한계가 없고
009_0872_c_17L無數億屋室
皆以栴檀作
講堂三十二
極高無有極

온갖 좌구(坐具)를 펼쳐서
원하는 대로 음식 취하니
이와 같이 억백천의
묘한 음식을 공양 올리노라.
009_0872_c_18L悉敷諸座具
隨所欲飮食
如是億百千
供珍妙餚饌

정원과 경행처(經行處)에는
화려하게 깔아서 그 땅을 두루하고
보개로 덮음이 무량함을 갖추고
약간의 상(像)에는 채색을 하며
009_0872_c_19L園觀及經行
華布遍其地
覆蓋具無量
采畫若干像

이런 것으로 경전의 법을 지닌
사문들께 공양을 올렸노라.
이전에 이 점을 이미 변별했으니
여래가 멸도한 이후에
009_0872_c_21L用供養衆僧
其持是經法
目前辦斯已
如來滅度後

경전을 독송하고 필사하고
기뻐하면서 믿는다면
그 복덕은 무량해서
다른 복보다 뛰어나리라.
009_0872_c_22L若讀誦寫經
歡喜如信樂
其得福無量
超餘福之上

어떤 사람이 경전을 베끼면
정결함이 진리에 안주케 하리니
마땅히 경권에 공양을 올리고
꽃과 향으로 널리 훈습하며
009_0872_c_23L其有人書寫
淨潔令安諦
當供養經卷
華香普芬薰
009_0873_a_02L
항상 반드시 등불을 밝히고
향유(香油)로 연료를 삼으매
문득 환희심이 생기면서
자주 꽃 공양을 올리나니
009_0873_a_02L常當然燈火
香油爲錠鐐
所生輒歡喜
數上思夷華

그 사람이 경권을 받들어서
마땅히 이와 같이 공양하면
얻는 복덕은 너무나 광대하여
그 한량을 알 수 없으리라.
009_0873_a_03L其人奉經卷
供養當如是
得福甚衆多
其限不可量

비유컨대 허공계는
한계를 헤아릴 수 없어서
시방세계가 무량한데
그 복도 여기에 견줄 수 있으니
009_0873_a_04L譬如虛空界
其限不可得
十方之無量
其福比如是

하물며 항시 안온함을 베풀고
계율을 받들고 선정을 닦아서
연좌(宴坐)의 행을 실천함을
다시 덧붙이는 것이랴.
009_0873_a_06L何況能復加
常施於安隱
奉戒行禪思
而在燕坐行

성내거나 험한 말도 하지 않고
공경하면서 사유(思惟)를 건립하며
비구니는 항시 겸손하면서
스스로 자존망대하지 않고
009_0873_a_07L無瞋不惡口
恭敬立思惟
比丘尼常當
謙恪不自大

지혜는 밝은 달과 같아서
지혜를 묻는 자를 탓하지 않고
차례대로 순조롭게 분별하여서
연민의 마음을 품어서 부처를 얻으니
009_0873_a_08L智慧如明月
問智者不恐
次第順分別
意懷愍得佛

가령 이와 같은 상(像)으로
뛰어난 경전을 수지한다면
그 사람의 공덕은
한량을 헤아릴 수 없으리니
009_0873_a_10L假使如是像
持殊勝經者
其人功德品
不可得限量

설사 어느 누가
이러한 상법사(像法師)를 보게 되면
마땅히 이 경권을 수지하여
받들고 공경하면서 공양하리라.
009_0873_a_11L設使人見此
如是像法師
當持此經卷
奉敬加供養

가령 어느 누가
하늘의 꽃과 향과
천상의 보배 덮개로
덮어서 가리게 되면
009_0873_a_12L假使有人
以天華香
用天寶蓋
而以覆陰

마땅히 머리를 숙여서
그의 발에 예를 표하고
여래의 가장 수승함을
항상 생각하고 염(念)해야 하네.
009_0873_a_14L當以首頂
禮其人足
常想念之
如來最勝

이때 직접 친견한 자는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하느니라.
‘응당 보리수 밑에서
반드시 찾고 구하여서
009_0873_a_15L爾時見者
作是思惟
而當求索
樹王之下

마땅히 깨달아 성불하여
공양을 받고
하늘과 세간의 중생에게
풍요로운 이익을 주리라.
009_0873_a_16L當覺成佛
所在供養
爲饒利益
諸天世閒

만약 주립(住立)하거나
안좌(安坐)에 처해서
경행(經行)을 한다면
그 덕은 이와 같으리니
009_0873_a_18L假使住立
若處安坐
所在經行
其德如是

법상에 자리하여
법복을 착용한 채
여래의 이 경전을
항시 강연하리라.
009_0873_a_19L臥在牀榻
若著衣服
而常講演
斯如來經

그때 어떤 사부(士夫)가
이 경권에 대해서
갖가지 종류로 일으켜서
진리의 미묘함을 드러내면
009_0873_a_20L於時士夫
於此經卷
興若干種
顯諦微妙

세존이신 도사께서
지극 정성으로 설법하니
무수한 보배로써
공양을 하는 자이고
009_0873_a_22L世尊導師
所說至誠
以無數珍
而供養者

내가 찬탄한 바와 같이
땅을 차지하고 있다면
저 경행을 할 때
불신(佛身)이 되리니
009_0873_a_23L如吾所歎
所有土地
則爲佛身
於彼經行
009_0873_b_02L
불성(佛聖)은 그 속에서
좌상(座上)에 앉은 것과 같아서
유거(遊居)하는 현재의 처소를
깨달아 마치게 되리라.
009_0873_a_24L佛聖於中
如坐座上
覺了所在
遊居之處

17. 권조품(勸助品)
009_0873_b_03L正法華經勸助品第十七

그때 미륵 대사가 부처님께 말씀을 아뢰었다.
“이 경전의 말씀을 들으면 그 복이 얼마나 됩니까?”
009_0873_b_04L爾時彌勒大士白佛言其有聞是所說經典得何福祐
이어 미륵 대사는 게송을 읊었다.
以偈頌曰

대웅(大雄) 멸도하신 이후에
이 경전의 말씀을 듣고서
그 뜻 살펴서 권조한다면
얻는 복덕이 얼마나 됩니까?
009_0873_b_06L大雄若滅度
其有聞是經
省之卽勸助
爲得何福祐

그러자 세존께서 미륵 대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입멸한 이후에 이 경전의 설법을 듣는 자가 있다면 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ㆍ청신녀, 또는 남자ㆍ여인ㆍ대소 권속에 관계없이 듣고 나서 권조(勸助)하고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중생을 위해 설하리라.
만일 집 안이든 집 밖이든 한가히 거처하든 군국현읍(郡國縣邑)에 있든 마땅히 짓는 바가 이 경전 말씀을 듣고 받아들인다면, 저 세력(勢力)에 맡겨서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리라. 가령 부모와 종실(宗室)을 위하여 찬탄하고 읊는다면, 대사의 말을 듣고도 대신 찬탄하면서 환희하고 들어서 알게 된 것을 계속 전수하리니, 법사의 위용과 용모를 직접 보지 않더라도 대신 전한 자가 권유하고 도우리라. 이 인연으로 방편을 일으켜 5도(道)의 사람으로서 5개(蓋)가 있는 자로 하여금 통달하여 서로 보게 함으로써 저마다 들은 바를 가지고 서로 전하여 권화(勸化)하나니, 그 결과 내가 설한 권조(勸助)의 복을 듣게 되고 법사에게 경전을 설법한 공덕도 듣게 되리라.
009_0873_b_08L於是世尊告彌勒曰如來滅度後其有聞是所說經者若比丘比丘尼信士淸信女男子女人大小眷屬已勸助於衆會中宣轉爲人說若在屋宅若在露處若在閑居郡國縣邑所當作爲如所聞經如所受得住彼力勢爲人解說若爲父母宗室歎詠聞大士言亦讀代喜所可聞知展轉相傳不見法師威容色貌若轉學者代之勸助以是因緣所興方便使五道人有五蓋者通得相見各以所聞轉相勸化聽我所說勸助之福所聞法師經法功德
009_0873_c_02L족성자와 족성녀여, 무수한 천 재(載) 동안 사역천하(四域天下)에서 6취(趣)의 중생이 그물을 아직 다하지 못하니, 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불유상(不有想)ㆍ불무상(不無想)ㆍ유족(有足)ㆍ무족(無足)ㆍ양족(兩足)ㆍ사족(四足)ㆍ다족(多足) 등 하늘과 대중 중에서 어느 하나가 공덕을 구하려 하자, 이 중생이 즐기고 기뻐하는 바에 따라서 애지중지하고 지극히 아끼는 미묘한 공양 도구를 염부리(閻浮利)에 가득 채워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광대하게 보시하고, 그 바라는 바에 따라서 집ㆍ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호박ㆍ차거ㆍ마노, 코끼리ㆍ말ㆍ수레ㆍ소ㆍ온갖 보배를 합성한 것을 무앙수 년 동안 뜻대로 구하는 바를 충족하게 갖추어 놓고 음식 공양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느니라. 그리고 나서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이가 연로하고 힘이 노쇠하여 마음마저 피폐하다면, 어찌 여래의 법률에 화하여 들어가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중생을 교화할 수 있겠는가?’
009_0873_b_21L族姓子女無所千載四域天下六趣群生未盡羅網有色無有想無想不有想不無想有足無兩足四足多足諸天人民或有一人欲求功德隨此衆生所欲樂喜所愛重極上微妙供養之具滿閻浮爲一一人廣大布施隨其所欲屋宅金銀水精琉璃珊瑚虎魄車璖馬瑙象馬車牛衆寶合成無央數歲恣所求索應意備足供養飮食無所乏少中自念言年朽力弊心用疲殆豈可化入如來法律以佛所詔用誨衆生
이렇게 생각한 그는 여래의 법률을 가지고 도에 맞지 않는 가르침을 점검하니, 대중이 일시에 함께 도의 자취를 밟게 되고, 왕래불환(往來不還)해도 아무런 집착 없이 증득하게 되고, 온갖 번뇌가 다하여 선정이 구족하게 되고, 위신력이 우뚝해서 8해탈문에 들어가서 일심이 어지럽지 않게 되리라.
아일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의 사부(士夫)가 세운 복의 보시를 생각으로 그 양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009_0873_c_09L如所念以律撿非導之典教黎庶一時俱履道迹往來不還無著得證漏以盡禪定具足威神巍巍得八解一心不亂於阿逸意云何彼時士夫所建福施有能思惟限量者乎
미륵 대사가 답하였다.
“매우 광대해서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는 무량한 중생을 안위(安慰)하여 그 결핍된 바를 보태줌으로써 집착 없는 증득에 대해 다시금 뜻을 세우게 했습니다.”
009_0873_c_14L勒答曰甚多不可貲計乃能安慰無量衆生供足所乏加復立志於無著
이에 부처님께서 아일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그대에게 고하고 4부 대중에게 선포하나니, 저 사부(士夫)는 광대한 보시를 베풀어 무수한 사역(四域)의 중생에게 공급함으로써 아무런 집착이 없는 증득을 세웠느니라.”
009_0873_c_17L佛告阿逸今故語仁宣布四遠彼士夫興大布施供給無數四域群生立無著證
009_0874_a_02L부처님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이 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을 듣고서 권조하여 대신 기뻐한다면 그 복덕은 저 사람이 보시한 것보다 수승하리니, 한 구절이나 게송 하나를 권조한 공덕은 한량이 없어서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거억만(巨億萬) 배ㆍ백천 겁으로서 헤아릴 수도 없고 비유할 수도 없으리라. 하물며 눈으로 이 경전을 직접 보고 귀로 듣고서 기뻐한다면 그 공덕은 헤아리기 어려우리라. 가령 어느 누가 이 경전의 말씀을 듣기 위해 정사(精舍)에 들어가서 도달한 곳에 이르거나, 현읍(縣邑)에 들어가 머물거나 앉거나, 일시에 이 경전의 법을 듣는 자가 거듭 듣게 되어서 오로지 정진하면, 현재 태어난 곳에서 복덕을 얻고 항상 저절로 무수한 보배를 얻게 되리라. 궁전ㆍ정사(精舍), 상탑(床榻)과 좌구(坐具), 코끼리ㆍ말ㆍ수레가 무량하고, 경전을 설하면서 나아가거나 머물거나 앉아 있거나 식심(息心)의 천왕(天王)이 그를 옹호해서 죄업의 우환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제석천ㆍ범천ㆍ사천(四天)이 좌우에서 수호하고 전륜성왕이 사자좌 근처에 있으리라.
009_0873_c_19L佛言其聞是經一句一偈助代喜福過彼人所布施上一句一頌勸助功德不可稱限百倍千倍萬倍億巨億萬倍億百千劫不可計量無以爲喩何況目見於此經典耳聽代喜德難計會假使有人欲聞斯經入精舍所至到處若入縣邑若住若一時得聞此經法者若爯反聞所在專精現在生處所獲福祐常得自然無數珍寶宮殿精舍牀榻坐具象馬車乘安雅無量說經進止若住若息心天王就擁護之不遭罪患梵四天翼佐營衛轉輪聖王近師子
가령 족성자가 『정법화경』이라는 경전의 명칭이 있다고 외친다면, 참으로 받들고 공경하면서 마땅히 함께 귀 기울여 받아들이고 다시금 명을 청하리라. 만약 진흙 비를 핑계로 게으름을 행하지 않는다면, 만약 잠시라도 귀를 기울여서 듣게 된다면, 죄와 복, 선악의 응보를 이해해서 문득 덕의 근본을 얻어서 총지다라니를 획득하리니, 여러 보살과 더불어 세세생생 서로 따르면서 태어나는 곳마다 총명하고 지혜가 밝으리라.
그리하여 억백천 세상 동안 그 체(體)가 향기롭고 청결하여 악취 세상에 떨어지지 않고 해를 주지도 않으며, 전쟁이 일어날지라도 삿된 마음이 없으며, 얼굴색은 광택이 나고 어질고 착한 집안에 태어나며, 보는 사람마다 환희하고 미워하는 자는 없으며, 맹인ㆍ농아ㆍ언청이ㆍ편려(偏戾)로 태어나지 않으며, 또한 막힘도 벙어리도 대머리도 절름발이도 치질도 고질도 없게 태어나고, 어리석지도 않고 키가 작지도 크지도 않으며, 너무 유(柔)하지도 강(剛)하지도 않고 희지도 검지도 않으며, 얼굴은 쪼그라들어서 누렇지도 않고, 몸은 완전히 구비되어서 자태와 얼굴이 단정하고, 색깔은 복숭아꽃과 같아서 주위 사람의 사랑과 공경을 받고, 마음은 어질고 현명하며 말재주는 뛰어나고, 속히 선정과 여래의 법교(法敎)에 이르게 되고, 여래를 친견하고자 하는 염원대로 즉시 세존 정각을 보게 되어서 반드시 이 경전을 배우게 되리라.”
009_0874_a_09L設族姓子唱言有經名『正法華』可奉敬宜共聽受更相請命若辭泥雨設懈不行若得斯須暫聽聞者解罪福善惡報應便得德本當獲摠與諸菩薩世世相隨在在所生聰明智慧億百千世體常香潔不墮惡趣不與賊害兵刃共會無有邪心色光潤生賢善家見者歡喜無憎惡不盲不聾鼻不偏戾亦不塞齆不瘖不瘂不禿不跛不瘻不癖不愚癡不短不長不柔不剛不白不黑面不痿身體完具姿顏端正色如桃花人所愛敬心性仁賢口言辯慧疾逮禪定如來法教欲覲諸佛如願卽見世尊正覺當學此經
009_0874_b_02L부처님께서 아일에게 계속 말씀하셨다.
“또한 그 덕을 살펴보건대, 어느 누가 그의 이름을 한 번 듣고서도 권조하여 대신 기뻐한다면 곧 이런 복덕을 얻는데, 하물며 다시 오로지 정진하고 수지하고 공양하고 사유하고, 게다가 남을 위해 설하는 것을 구족한 사람이랴.”
009_0874_a_23L佛語阿逸且觀其若有一人一反聞名勸助代喜獲此福何況有人專精聽受供養思而復具足爲人說者
그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찬탄하셨다.
009_0874_b_03L爾時世尊歎頌曰

만일 최후에 어떤 자가
이 경권을 만나게 되어서
한 게송의 설법이라도
얻어서 듣게 되고
009_0874_b_04L最後若有
値是經卷
假使逮得
一頌之說

그 뜻을 파악하여서
마음이 기쁘게 권조한다면
그 사람의 공덕은
한량이 없으리라.
009_0874_b_06L聽采其誼
心喜勸助
其人功德
不可限量

가령 어떤 사람이
홀로 보시를 베풀 수 있어서
억천해 수(數)의 중생에게
항상 공급을 하는 것은
009_0874_b_07L設令有人
獨能施與
常給衆生
億千姟數

마치 부처님께서 예전에
비유를 나타내어서
무수 겁에 걸쳐
모두를 포만케 한 것과 같네.
009_0874_b_08L如佛向者
所現譬喩
令無數劫
皆得飽滿

그때에 사부(士夫)는
얼굴색의 변화를 보고
머리도 희어지고 치아도 빠지며
연로해 늙게 되었으니
009_0874_b_10L於時丈夫
睹面色變
頭白齒落
年老朽耄

이런 군생(群生)의 부류를
장차 죽음이 없게 하고자
내가 교화를 베풀어서
도법(道法)에 들게 하고
009_0874_b_11L斯群生類
將無終沒
我欲教化
使入道法

그 사람은 최후에
법의 가르침과 비유로
무위의 경지를
분별해서 연설하네.
009_0874_b_12L其人最後
以法教喩
爲分別演
無爲之地

일체 5도(道)는
흡사 파초와도 같아서
멸도의 일에 대해서
조속히 미치게 하니
009_0874_b_14L一切五道
猶如芭蕉
速令逮及
於滅度事

모든 중생이
경전을 듣고서 수지하고
사부(士夫)로부터
친근히 자문을 청하여서
009_0874_b_15L一切衆庶
皆聽受經
而從士夫
親近諮請

그 마음을 조복 받아
다 무루(無漏)하게 함으로써
한때의 순간에
무집착을 증득하리라.
009_0874_b_16L制伏其心
皆使無漏
一時之頃
得無著證

만일 한 게송 듣고서
대신 권조(勸助)를 한다면
이로 인해 얻는 공덕은
저보다 훨씬 무량하니
009_0874_b_18L若聞一偈
代是勸助
所得功德
出彼無量

저마다 베푼 바를
하나하나 분별하니
한 게송에 담긴 덕은
헤아리기 어려워라.
009_0874_b_19L各各所施
一一分別
一頌之德
難計難限

창졸간에 듣게 되어서
한 게송이라도 강설하는 자는
가없고 바닥 없는 훈습이
그 한계를 알 수 없으니
009_0874_b_20L倉卒得聞
講一頌者
莫能限量
動無崖底

그 사람이 얻는 복덕은
이와 같이 무수하거늘
하물며 현재에 있으면서
직접 깨우쳐 받아들임이랴.
009_0874_b_22L其人得福
無數如是
何況現在
面自啓受

가령 어느 누가
대중의 회상에 참여해서
한번 경전의 설법을 들으면
뛸 듯이 환희 하리니
009_0874_b_23L假使有人
來至衆會
一反聞經
歡喜踊躍
009_0874_c_02L
억백천해의
모든 겁수를 지나더라도
이 법은 만나기 어렵고
또한 깨닫기도 어려우니라.
009_0874_b_24L從億百千
諸姟劫數
是法難値
亦難曉了

만일 지금 어느 누가
저 사부를 찾아가서
이 경권에 대해서
잠시라도 설법을 듣는다면
009_0874_c_03L若今有人
還及彼土
須臾得聞
於斯經卷

마땅히 귀를 기울였기에
얻게 되는 과보(果報)는
곳곳마다 말미암아서
큰 병이 없게 되고
009_0874_c_04L且當聽是
所獲果報
在在所由
無有大病

세세생생 태어날 때마다
혀로 인한 우환이 없고
어금니도 견고해서
타락한 적이 없으며
009_0874_c_05L世世所生
舌無有患
牙齒堅固
未曾墮落

처음부터 흉한 일이 없고
온갖 위태로움과 삿됨
그리고 사나움도 제거되고
부모는 어질고 착하며
009_0874_c_07L初不凶害
除諸危殆
及邪反戾
父母賢良

교묘한 방편이 세워지고
수명은 항상 길며
맹인으로 태어나지도 않고
눈 또한 어둡지 않으며
009_0874_c_08L所立巧便
壽命常長
未曾生盲
目亦不冥

귀와 이도 남달리 좋아서
조금도 결함이 없으며
입과 입술도 우아하고 묘해서
항상 신선하고 청결하며
009_0874_c_09L鼻耳姝好
無有缺減
脣口雅妙
面常鮮潔

늘 대중으로부터
사랑과 공경을 받고
입에서는 향내가 나서
냄새를 풍기지 않고
009_0874_c_11L常爲衆人
所見愛敬
口氣芬馥
無有臭穢

형체는 항시 향기로워서
푸른 연꽃과도 같으니
훈향이 널리 퍼져서
미치지 않음이 없으리라.
009_0874_c_12L形體常香
如靑蓮華
其薰流布
無所不周

예컨대 당실(堂室)에 거하든
정사에 이르든지 간에
도달하는 곳에서
이 경전을 듣고서
009_0874_c_13L若居堂室
行至精舍
所到之處
有聽斯經

잠시 한순간이라도
아는 자가 있다면
크게 뛸 듯이 기뻐하면서
깨우쳐 받아들일 것이며
009_0874_c_15L須臾之閒
還知聞者
熙怡喜踊
在邊啓受

그 사람의 의체(儀體)는
안온함을 얻게 되고
수승한 수레와 말로
환영을 받을 것이며
009_0874_c_16L其人儀體
獲致安隱
殊妙車馬
則用躬迎

만약 어질고 착한 코끼리가
끌고 다니는 수레를 타게 되면
유행을 다니는 곳마다
갖가지 종류의 보배를 얻으리라.
009_0874_c_17L若復乘于
賢善象車
所在遊得
若干種寶

또 지극히 오묘한 영락을
항상 다시 얻게 되고
수백천의 사람이
모두 함께 뜻을 내니
009_0874_c_19L常復獲逮
上妙瓔珞
數百千人
悉共發意

그곳에 머무르면서
법의 과보를 설하게 되면
이 청정한 가르침의 교훈을
강설하는 것이며
009_0874_c_20L住造其所
所說法果
則爲講斯
淸淨教誨

청정한 법인 까닭에
선명하게 건립하여서
천제(天帝)가 되기도 하고
범천의 자리에 앉기도 하고
009_0874_c_21L淸淨法故
所建鮮明
得爲天帝
梵天牀座

조속히 전륜성왕의
지위에 이르게도 되어서
오랫동안 대중의 회상에 처하여
경전의 뜻을 펼쳐 보이리라.
009_0874_c_23L速疾逮致
轉輪聖王
長處衆會
敷演經誼

18. 탄법사품(歎法師品)
009_0874_c_24L正法華經歎法師品第十八
009_0875_a_02L
그때 세존께서 상응시(常應時)보살대사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족성자 또는 족성녀가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고 필사한다면, 마땅히 열 가지 눈의 공덕의 근본인 800명의 명칭ㆍ1,200이근(耳根)ㆍ1,200 비근(鼻根)ㆍ1,200설근(舌根)ㆍ1,200신행(身行)ㆍ1,200의정(意淨)의 공덕을 얻으리니 이와 같이 무수한 백천 품덕(品德)을 얻으면 능히 6근의 공조(功祚)를 청정하게 장엄할 수 있으리라.
저 사람이 만일 안근(眼根)이 청정해서 육안으로 모든 유(有)를 보게 된다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온갖 맛의 석밀총수(石蜜叢樹)에서부터 아래로 무가대지옥(無可大地獄), 위로 삼십삼천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두루 보아서 능히 다 섭수(攝收)하리니, 이 때문에 육안(肉眼)이라 일컫는 것이니라. 만일 어느 중생이든 그 안에 태어난다면 모두 보게 되어서 그 죄업과 복덕이 취향(趣向)하는 바도 모두 밝게 요달해서 알게 되리라.”
009_0875_a_02L爾時世尊告常應時菩薩大士若族姓子族姓女受是經典持讀書寫得十眼功德之本八百名稱千二百耳根千二百鼻根千二百舌根千二百身行千二百意淨是爲無數百千品德則能嚴淨六根功祚彼人若令眼根淸淨而以肉眼睹諸所有滿三千大千世界諸味石蜜叢樹下至無可大地獄中上至三十三天一切普見悉能攝取故曰肉眼若有衆庶生其中者皆悉見之咸曉了知罪福所
이어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어 찬탄하셨다.
於時世尊而歎頌曰

이 경권을 받아 지니고서
용맹하게 대중의 회상에 처하여
나약함이 없이 설하게 되어서
이 명칭의 덕을 듣게 된다면
009_0875_a_14L其執此經卷
勇猛處衆會
所說不怯弱
旦聽斯名德

800가지의 온갖 명칭과
청정한 눈이 밝고 청량해지니
만약 온갖 허물을 여의었다면
그 눈으로 두루 지각하리라.
009_0875_a_16L八百諸名稱
淸淨目明朗
若已離諸垢
其目所覺普

저 사람은 육안을 가지고
부모로부터 태어나서
온갖 불세계(佛世界)를 목도하고
초월의 신선을 두루 보고
009_0875_a_17L彼則以肉眼
而從父母生
睹諸佛世界
普見超神仙

온갖 산과 수미산
그리고 철위산(鐵圍山)도 보고
아울러 온갖 언덕이나 구릉
그리고 광대한 바다도 살피고
009_0875_a_18L諸山須彌山
又睹于鐵圍
幷諸陵丘阜
而復察大海

말없이 한 곳에 머물러서
두루 봄이 미치지 않음이 없으니
아래로 무가지옥(無可地獄)까지도
육안으로 이와 같이 보니
009_0875_a_20L默正住一處
普瞻靡不達
下至無可獄
肉眼爲若此

아직 천안(天眼)을 얻지 못하고
또한 요달해 알지 못할지라도
육안(肉眼)의 경계와
근(根)과 지각으로 편해지노라.
009_0875_a_21L尚未獲天眼
亦不曉了知
肉眼之境界
根且覺輕便
009_0875_b_02L
부처님께서 계속 상응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족성자 또는 족성녀가 이 경전을 설한다면, 그리하여 만약 이류(異類)의 성문승을 위해 말한다면, 문득 1,200이근의 명칭을 얻게 되어서 삼천대천세계 전반을 듣게 되니, 아래로는 무가대지옥에 이르고, 위로는 삼십삼천까지 이르러서 신선도 넘어서리라.
이른바 듣는다는 것은, 코끼리 소리ㆍ말 소리ㆍ소 소리ㆍ음악 소리ㆍ수레 소리ㆍ곡하는 소리ㆍ한탄하는 소리ㆍ북소리ㆍ종소리ㆍ노랫소리ㆍ춤추는 소리ㆍ웃는 소리ㆍ남자 소리ㆍ여자 소리ㆍ남자아이 소리ㆍ여자아이 소리ㆍ바람소리ㆍ기묘한 소리ㆍ정법(正法)의 소리ㆍ법이 아닌 소리[非法聲]ㆍ즐거운 소리ㆍ고통의 소리ㆍ힘찬 소리ㆍ지성(志性)의 소리ㆍ부드러운 소리ㆍ거친 소리ㆍ하늘의 소리ㆍ용의 소리, 귀신ㆍ건답화ㆍ아수륜ㆍ가류라ㆍ진타라ㆍ마휴륵의 소리, 불의 소리ㆍ물의 소리ㆍ땅속의 소리ㆍ비구의 소리ㆍ성문의 소리ㆍ보살의 소리ㆍ여래의 소리 등 삼천대천세계에서 나는 온갖 소리를 안팎으로 통틀어 사무쳐서 일체가 청정해지는 것이니, 육신의 이근으로 중생이 내는 모든 소리를 들으리라.
아직 천이(天耳)는 얻지 못했으나 맹류(萌類)의 온갖 소리를 밝게 요달하니, 사유하고 관찰하지 않더라도 중생의 본말(本末)이 말미암는 바를 귀로 다 들으며, 일체의 음성을 구해서 찾지 않을지라도 순조롭게 들어서 우뚝 뛰어남이 마찬가지이니라. 상응시보살대사는 아직 천이는 못 얻었지만 육안의 귀로 듣는 바가 이와 같으니라.”
009_0875_a_22L佛復告常應時菩薩若族姓子族姓說是經典若爲異類聲聞乘說者則便逮得千二百耳名稱聞三千大千世界周帀下至無可大地獄上至三十三天超外神仙所謂聞者象聲馬聲牛聲伎樂聲車聲啼哭聲愁歎鼓聲鍾聲歌聲舞聲戲笑聲男聲女聲幼僮聲僮女聲風聲奇妙聲法聲非法聲樂聲苦聲力聲志性聲柔聲麤聲天聲龍聲鬼神揵沓和須倫迦留羅眞陁羅摩休勒聲火聲水聲地中聲比丘聲聲聞聲菩薩聲如來聲三千大千世界所有音聲外通徹一切淸淨以肉耳根悉聞衆生所說聲尚未得天耳而悉普聞了萌類諸聲亦不思惟觀察黎庶本末所由又耳悉聞亦不求索一切音又而順聞巍巍如是常應時菩薩大士未得天耳而耳所聽乃如斯也
부처님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계속해서 게송을 읊으셨다.
009_0875_b_18L佛說此已欲重解誼從後頌曰

갖가지 품류(品類)를
청결하게 총섭(總攝)하는
1천2백이나 되는
청정한 이근(耳根)으로
009_0875_b_19L鮮潔摠攝
若干品類
淸淨之耳
千有二百

이 세계에 대해
귀 기울여 살핌으로써
그 음성을 듣는 것이
남음이 조금도 없으리라.
009_0875_b_21L於是世界
以是聽省
聞其音聲
無有遺餘

6정(情) 있는 자라면
귀 기울여 들을지니
소가 끄는 온갖 수레
코끼리나 말의 음성
009_0875_b_22L有六情者
則而聽聞
車牛諸乘
象馬音聲

박수를 치거나 북 치는 소리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음악
징이나 동발이 내는 음향
또한 마찬가지라서
009_0875_b_23L拍手擊鼓
悲好音聲
鐃鈸梢拂
亦復如是
009_0875_c_02L
기악(伎樂)이 부드럽게 조화되어
그 음성이 남달리 좋으니
비록 그 가운데 있지만
물들고 집착하는 바가 없네.
009_0875_c_02L伎樂柔和
其音殊好
雖在於彼
無所染著

무수한 사람들의
온갖 강설을 듣고서
저 사람의 무리들은
마땅히 분별을 하니
009_0875_c_03L聞無數人
諸可講說
彼人等倫
所喜分別

모두가 온갖 하늘을 들을 적엔
천이(天耳)로 귀를 기울이니
항상 잘 조복되어서
감미롭고 부드럽게 조화하네
009_0875_c_04L皆聞諸天
天耳所聽
常而降伏
甘羙柔和

남자와 여자가
갖가지로 울고 곡하는 소리
어린 남녀 아이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소리
009_0875_c_06L男子女人
諸啼哭聲
童男童女
所可作爲

애잔한 난조(鸞鳥)의 음성
붉은 큰 부리 까마귀
푸른 백로와 원앙새
그리고 앵무새 등과 같은
009_0875_c_07L哀鸞之音
及赤嘴鴉
鵁鶄鴛鴦
及與鸚鵡

깊은 산림 속에
서식하면서 내는 소리
이런 종류의 음성을
다 귀 기울여 들으며
009_0875_c_08L其有棲持
於山林者
悉得聽聞
斯類音聲

또 지옥 가운데에서
지독한 고통에 짓눌려
신음하면서 일으키는
혹독한 고통의 음향
009_0875_c_10L地獄之中
勤苦毒痛
悲哀嚾呼
所酷苦響

먹을 음식을 생각하면서
찾고 구하느라고
작위를 일으키고 행동하면서
일으키는 음성
009_0875_c_11L思想飯食
所至求索
興作發起
所出音聲

여러 아수륜의 무리가
바다 속에 머물면서
온갖 음향을 펼치면서도
저마다 각각 상이한데
009_0875_c_12L諸阿須倫
居在於海
諸響暢逸
而各各異

그때 법사가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말과 소리가 있는 것을
찾으면 곧 두루 듣느니라.
009_0875_c_14L於時法師
停住於此
有語言者
尋則普聞

축생과 아귀가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소리를 저마다 강설하면서
울부짖거나 외칠 때
009_0875_c_15L畜生餓鬼
勞飢渴聲
各各講說
或鳴或吼

그때 법사는
묵묵히 여기에 서서
갖가지 음성을
귀 기울여 들을 수 있고
009_0875_c_16L彼時法師
默如立斯
則得聽聞
若干音聲

그리고 범천 위에서
거처하고 있는 온갖 하늘과
광음천(光音天) 위와
선구경천(善究竟天)도
009_0875_c_18L其梵天上
所居諸天
光音天上
善究竟天

다른 음성에 미칠 때는
각기 상이한 음성이지만
법사는 두루 얻어
이 음향을 모두 듣느니라.
009_0875_c_19L及餘奇特
各各異聲
法師普得
悉聞此響

세상에 안주해 있다가
집을 떠나서 출가한
여러 비구 대중들이
외우고 독송하는 행동
009_0875_c_20L在安住世
而出捨家
諸比丘衆
諷誦所行

분별하고 설함을 나타내는
타인의 뜻과 성품과
이들이 설한 경전을
법사는 모두 듣느니라.
009_0875_c_22L分別現說
他人志性
法師悉聞
是等說經

온갖 보살 대중들이
이 경계에 처해서는
독송하고 외운 것으로
타인을 위해 설하고
009_0875_c_23L諸菩薩衆
處斯境界
所可諷誦
爲他人說
009_0876_a_02L
그 뜻을 결집(結集)해서
경전으로 편찬하는
갖가지 종류의 음성을
두루 들을 수 있느니라.
009_0875_c_24L可集結誼
以爲經典
悉得普聞
若干種音

그 불세존께서는
사람을 위해 법을 설하고
또한 중생을 위해서
무수한 경전을 설하는 것과
009_0876_a_03L其佛世尊
爲人御法
而爲衆生
說無數經

홀로 나무 아래에서
그 보살로 말미암아
이 경전을 수지하는 것을
다 귀 기울여 듣노라.
009_0876_a_04L獨在樹下
悉得聽聞
因其菩薩
能持此經

일체의 삼천대천세계의
불국토에서 사는
무수한 중생들이
일으켜 내는 음성들을
009_0876_a_05L一切三千
是佛國土
無數衆生
音聲暢逸

방 안에 있든
혹은 바깥에 있든
거친 말이든 미세한 말이든
널리 다 채취해서
009_0876_a_07L若在室中
或復處外
所言麤細
悉普聆摻

일체 중생이 내는
모든 음향을 다 들으며
모든 음성에 대해서도
또한 아무런 집착이 없으니
009_0876_a_08L悉聞一切
群萌音響
於諸音聲
亦無所著

곳곳마다 어느 곳에서나
타인의 겉과 속을 다 아니
그 귀가 청정하고
밝게 사무침이 이와 같노라.
009_0876_a_09L處處悉知
他人表裏
其耳淸淨
聰徹如是

이 사람이 아직까지는
천이(天耳)의 광명을 얻지 못했지만
그때 그때의 인연을 살펴서
찾는 즉시 들을 수 있으리니
009_0876_a_11L斯人常未
得天耳光
適睹因緣
尋能卽聽

이때 이 법사의
공덕이 이와 같으며
이 경전의 명칭을
배운 것이 이와 같다네.
009_0876_a_12L於時法師
功德如是
學斯經卷
名稱若茲

부처님께서 계속 상응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족성자 또는 족성녀가 이 경권을 분별해서 설하는 자가 있다면, 만일 외우고 독송하고 죽백에 필사한다면, 800공덕을 얻어서 온갖 근(根)이 견고해지고 비근(鼻根)이 청정해지리라. 그래서 이 비근으로 삼천대천세계에서 나는 온갖 향냄새를 두루 맡으리니, 유연향(柔軟香)ㆍ수만향(須曼香)ㆍ생향(生香)ㆍ부식수향(傅飾鬚香)ㆍ사이화향(思夷華香)ㆍ청련(靑蓮)ㆍ홍련(紅蓮)ㆍ황련(黃蓮)ㆍ백련(白蓮), 갖가지 수목과 과실의 훈륙향(薰陸香)ㆍ소합향(蘇合香)ㆍ화향(華香)ㆍ전단향ㆍ목밀향(木樒香)ㆍ청목밀향(靑木樒香) 등 갖가지 온갖 향, 백천 가지 특수한 것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그 성질이 소박한 향, 사람들이 냄새 맡는 향, 남자ㆍ여자ㆍ동남(童男)ㆍ동녀(童女)의 향은 모두 스스로 맡아서 자기 몸의 향을 복용하느니라.
009_0876_a_13L佛復告常應時菩薩若族姓子族姓有持是經卷分別說者若復諷讀書著竹帛得八百功德諸根堅固鼻根淸淨以是鼻根三千大千世界所有諸香皆得普聞柔軟香須曼香生傅飾鬚香思夷華香靑蓮紅蓮黃蓮白蓮若干樹木果實薰陸香蘇合香華香栴檀香木榓香靑木榓香種種衆香百千殊品處處生者諸質朴香人所嗅香男子女人童男童女香皆自聞御己身之香
009_0876_b_02L또 코끼리ㆍ말ㆍ육축(六畜)ㆍ비금(飛禽)ㆍ주금(走禽)의 향, 온갖 나무의 향(香), 나무 숲 사이의 피를 머금은 품류(品類)의 향, 여러 요매(妖魅)의 향, 지성향(至誠香), 천상향(天上香), 비타미향(比陀美香), 주도수향(晝度樹香), 의향(意香), 대의향(大意香), 유연향(柔軟香), 제천향(諸天香), 천궁향(天宮香), 제석신향(帝釋身香) 등을 모두 맡게 되리라.
가령 태어난 곳에서는 강당 위에서 풍악과 노래를 울리고 마땅히 온갖 하늘의 대법칙을 닦아서 도리천을 비롯한 여러 하늘을 위해 법을 설하자, 땅에서 솟아올라 자연히 생겨난 자가 춤추고 노래하면서 이익을 주는 천옥녀향(天玉女香)ㆍ동남동녀향(童男童女香)을 맡으리라. 이런 인연으로 임시로 범천의 여러 천자(天子)들이 태어나서 그 대천자들의 대범신향(大梵身香)이 제각기 몸으로부터 유출되는데, 온갖 잡향(雜香)이 무수(無數) 백천이고 그 명칭도 각기 상이하리라.
009_0876_a_24L象馬六畜飛 ((狂-王+禽)) 走狩香諸樹木香諸樹木閒含血品類香諸妖魅香至誠香天上香比陁美香晝度樹香意香大意香柔軟香諸天香天宮香帝釋身香知所生處於講堂上鼓樂弦歌所當修設諸大法則爲忉利天諸天說法從地踊出自然生者歌戲利誼天玉女香童男童女香以是因緣假生梵天諸天子諸大天人大梵身香其香各各從身流出諸天雜香無數百千其名各
성문ㆍ연각ㆍ보살대사는 여래가 유거(遊居)하면서 개화(開化)한 향인데 이 사이에 머물고 있는 그 법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 앞에 이르지도 못하고 또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냄새에 나아가 머물지도 못하지만, 모두 저 향을 맡으면서 애착하지도 않고 구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향을 짜지도 않으면서도 냄새로 기(氣)를 알아서 일심(一心)으로 머물게 되리라.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이와 같은 갖가지 향을 다 분별하여 설하니, 마음도 아무런 집착이 없고 흠모하여 구함도 없느니라.”
009_0876_b_12L聲聞緣覺菩薩大士如來遊居所開化香其法師者於此閒住所去殊遠不到其前亦不近邊不往就嗅聞彼香不愛不求亦不思念亦不乍而嗅知氣以一心住在於衆會分別說如是諸香心亦不著無所慕
계속해서 세존께서 찬탄하는 게송을 읊으셨다.
於是世尊而歎頌曰

그 사람의 비근(鼻根)
이와 같이 청정하여
갖가지 종류의 향을
너무나 많이 맡으리니
009_0876_b_18L其人鼻根
淸淨如是
若干種香
所聞甚多

이 세계에 존재하는
일체의 유(有)로서
태어날 만한 온갖 것들은
향기가 지극히 뛰어나고
009_0876_b_20L於是世界
一切所有
諸所可生
香香甚好

또한 온갖 형태를 가진
꽃에 담긴 향기
갖가지 전단향
가지가지의 이품(異品)
009_0876_b_21L又有諸形
華殖之香
栴檀諸香
種種異品

그 온갖 꽃과 열매가
각각 다른 종류인
미묘하고 향기롭게 훈습하는
온갖 목밀향
009_0876_b_22L其諸香實
各各異類
微妙好薰
衆木榓香

남자와 여자
동남(童男)ㆍ동녀(童女)는
그 머물러 있는 곳에서
각각 품(品)을 달리하고
009_0876_b_24L男子女人
童子女類
其心頓處
各各異品
009_0876_c_02L
인간에게서 나오는
온갖 향도 천차만별이라서
곳곳에 무성하게 자라
창창(蒼蒼)히 뒤섞여 있네.
009_0876_c_02L人閒所生
諸香參差
在在茲殖
靑蒼雜遝

또한 대국(大國)의
전륜성왕을 알아서
유인(柔仁)에 거처하여
자유롭고 강건하며
009_0876_c_03L又知大國
轉輪聖王
所據柔仁
自由力强

저 유(有)에 대해서도
잡다한 명자(名字)와
온갖 다양한 향을
모두 분별하여 알며
009_0876_c_05L於彼所有
難縷字名
衆衆異香
皆分別之

재물과 진귀한 보배도
지극히 많은데
어느 땅에서든
갈무리하고 착용하며
009_0876_c_06L財物珍寶
若干甚多
藏去著之
於何所地

옥녀(玉女)의 보배와
나머지 진귀한 것들도
그때 저 보살은
그 향을 밝게 요달하며
009_0876_c_07L有玉女寶
及餘珍異
時彼菩薩
悉曉了香

이런 것을 몸에 착용하고
영락(瓔珞)도 소유하고
주환(珠環)도 장엄하고
의복도 단정히 입고서
009_0876_c_09L是等體著
所有瓔珞
珠環莊嚴
衣被端正

어떤 때엔 자리에 앉고
또는 침상에 누워서
향으로 몸을 칠하는데
보살은 모두 아느니라.
009_0876_c_10L或時在座
若復牀臥
以香塗身
菩薩悉知

노래 부르고 유흥 즐기고
일체의 신족(神足)과
명철한 지혜를 갖춘 자
코의 힘으로 냄새 맡으니
009_0876_c_11L歌戲娛樂
一切神足
明哲知者
鼻力悉聞

만약 이 경전의 훌륭한 교훈을
받들고 수지한다면,
상쾌하고 오묘한 향
그리고 마유향(麻油香)
009_0876_c_13L若有奉持
此經善訓
以快妙香
及麻油香

갖가지 종류의
꽃과 열매의 향이
존재하는 곳에 안주하여
냄새로 다 알리라.
009_0876_c_14L若干種類
及華實香
所在安住
又嗅悉知

그 어느 모처(某處)에서
이 온갖 향이 있으면
갖가지 종류의 것을
모두 분별할 수 있으며
009_0876_c_15L其於某處
有此衆香
悉能分別
若干種香

그리고 깊은 산 바위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무앙수 종류의
전단화향(栴檀華香)
009_0876_c_17L而於山巖
中閒所有
無央數種
栴檀華香

또한 다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여러 향기가
저기에 머물러 있어도
일체를 요달해 알리라.
009_0876_c_18L又復人民
諸所有香
居止于彼
一切了知

가령 전륜왕이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인데
혹시 다른 곳에다 숨겨서
바다 속에 있을지라도
009_0876_c_19L若轉輪王
所可愛喜
或有潛處
在于海中

또는 땅 속의 구멍에서
태어나는 온갖 벌레일지라도
이런 무리의 온갖 향을
지혜 밝은 이는 가려내리라.
009_0876_c_21L若於地內
所生虫蛾
明者皆練
此輩衆香

또한 아수륜이라든가
비후(妃后)와 자녀
그의 신하와 백성들도
모두 분별하여 알아채고
009_0876_c_22L知阿須倫
妃后子女
幷及臣民
皆分別識

또한 아수륜왕은
노래하고 웃고 즐기는데
이와 같은 과보를
그 코로 다 냄새 맡으리라.
009_0876_c_23L阿須倫王
歌舞戲笑
其鼻悉嗅
如是果報
009_0877_a_02L
만일 광야에 있는
4교(繳)의 길속에
사자ㆍ호랑이ㆍ이리ㆍ
용ㆍ코끼리가 있고
009_0877_a_02L若於曠野
四繳道中
多有師子
虎狼龍象

물소와 그 권속과
온갖 종류의 특별한 소와
암소 등이 많다면
모두 냄새로 알 수 있으리라.
009_0877_a_03L水牛眷屬
諸所種類
特牛牸牛
悉能知之

만일 어느 여인이
그 즐기는 바를 따른다면
임시로 동자(童子)와
동녀(童女)들을 부리게 하고
009_0877_a_04L若有女人
隨其喜樂
假使童子
及童女衆

혹은 아이를 잉태해서
몸이 지극히 피폐 하다면
그 향으로 뱃속의
남녀를 분별하리라.
009_0877_a_06L若有懷軀
身體疲極
以香分別
腹中男女

그리하여 몸의 좇아온 곳을
또한 스스로 알아채고
올바른 법의 과(科)와 율(律)을
또한 밝게 요달하며
009_0877_a_07L復自識知
身所從來
又亦曉了
誼法科律

그 사람의 안온함과 고락
동남(童男)의 힘과 세(勢)
복의 보응으로 얻는 것을
탐색해서 살피며
009_0877_a_08L採睹其人
安隱苦樂
童男力勢
福應所獲

남자가 원하는 것이
아주 많음을 모두 알아서
온갖 소원(所願)의 향을
다시 냄새 맡아서 분별하리라.
009_0877_a_10L男子所願
衆多悉知
而睹嗅別
諸所願香

이미 스스로 뜻할 만한 것이
이와 같이 무량하니
또한 몸이 적연(寂然)한 자를
다시 냄새로 구별하며
009_0877_a_11L已自可意
如是無盡
又復嗅別
身寂然香

그 스스로 처해 있는
땅 속의 온갖 창고에
재물이나 진귀한 보배
금ㆍ은ㆍ잡색(雜色)
009_0877_a_12L其自處在
地中諸藏
財物珍寶
金銀雜色

유연한 산호(珊瑚)
자금(紫金) 같은 것이 있으니
그가 머물러 있는 곳에서
다 냄새로 알리라.
009_0877_a_14L柔軟珊瑚
形如紫金
所止頓處
悉嗅知之

실에 꿴 영락(瓔珞)과
명월주(明月珠)의 보배 등
세간에 있기는 하지만
남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009_0877_a_15L諸貫瓔珞
明月珠寶
世閒載有
人所不及

코로 다 냄새를 맡아서
그 좋고 나쁨을 알고
가고 오고 머물고 나아가매
그 선악도 구별하리라.
009_0877_a_16L用鼻悉嗅
知其好醜
行來進止
別其善惡

여러 하늘이 위에 있는
허공 가운데서
의화(意華) 등의 온갖 꽃
그리고 유연음화(柔軟音華)
009_0877_a_18L諸天在上
虛空之中
意華諸華
柔軟音華

대중의 회상 속에
존재하는 갖가지 꽃을
코의 세력을 가지고
여기에 머물러 다 냄새 맡고
009_0877_a_19L衆會之中
所有諸華
以鼻勢力
住此悉聞

여러 천상이나 인간계에
갖춰져 있는 궁전과
상묘(上妙)와 하극(下極)
그리고 중간의 궁전
009_0877_a_20L其諸天人
所有宮殿
上妙下極
及中閒宮

갖가지 종류의
이와 같은 색상(色像)을
여기에 머물러 서서
코의 힘으로 냄새 맡으리라.
009_0877_a_22L種種之品
如斯色像
於是住立
鼻力嗅之

또한 유관(遊觀)의 정원과
모든 하늘의 법을
다시 분별하니
온갖 밝음이 적연(寂然)하고
009_0877_a_23L又復分別
遊觀之園
諸天之法
衆明寂然
009_0877_b_02L
존귀하고 묘한 궁전과
여러 천자들이
유희하는 곳을
다시 밝게 요달하니
009_0877_a_24L亦復曉了
尊妙宮殿
諸天子等
所遊戲處

이 건립한 것에 대해
다 천향(天香)을 냄새 맡고
여러 천자의 무리를
다 향으로써 분별하리라.
009_0877_b_03L於是建立
悉嗅天香
以香分別
諸天子黨

어떤 법에 머물고
어떤 행 일으키는지
유거(遊居)하는 곳에서
다 그 향을 맡으리니
009_0877_b_04L住於何法
興何等行
所在遊居
悉聞其香

여러 하늘의 옥녀(玉女)가
기른 꽃과 과실
그리고 온갖 보배 영락으로
주선(周旋)해 즐기는데
009_0877_b_05L諸天玉女
所畜華果
諸寶瓔珞
周旋娛樂

그때 보살은
그 향을 다 알아채는데
삼십삼천(三十三天)에서
제일천(第一天)까지 이르며
009_0877_b_07L於時菩薩
悉識其香
三十二天
至第一天

여러 하늘과 대범(大梵)이
유람하는 궁전도
저 보살은 코로 냄새 맡아서
모두 다 능히 알 수 있으며
009_0877_b_08L諸天大梵
所遊宮殿
彼以鼻嗅
悉能知之

머물러 있든 머물지 않든
모두 밝게 요달할 수 있고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도달하지 않음이 없으며
009_0877_b_09L住已不住
皆能曉了
諸所遠近
無不開達

죽거나 태어나든지
전생의 숙명을
코로 냄새 맡아서
이처럼 본말을 알리라.
009_0877_b_11L終沒若生
前世宿命
以鼻嗅之
知斯本末

그 어떤 보살이
이 경전을 수지해서
가령 어느 비구에게
편안하게 가서 가르친다면
009_0877_b_12L其有菩薩
持是經卷
若有比丘
順安住教

항상 정진을 닦아서
조용히 머물러 경행하고
만일 지극한 정성으로
독송하고 해설한다면
009_0877_b_13L常修精進
靜住經行
若已至誠
諷誦解說

저 보살은
모두 다 알리라.
또한 다른 성문과
지극히 뛰어난 불자는
009_0877_b_15L其彼菩薩
皆悉知之
亦別聲聞
最勝之子

항상 나무 아래에서
홀로 한 곳에 처하는데
그 명철한 자는
냄새 맡아서 다 보리라.
009_0877_b_16L常在樹下
一身獨處
其明哲者
承嗅悉睹

어느 비구가
모처(某處)에 처해서도
소재한 곳을
능히 다 분별하고
009_0877_b_17L有某比丘
處於某處
悉能分別
所在之處

그리고 어느 보살은
뜻이 견고한 선정으로
항상 스스로 즐기면서
독송하고 강설을 하며
009_0877_b_19L其有菩薩
意堅禪定
常自娛樂
諷誦講說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법을 강연하고 해설하니
그때 그 보살은
향으로써 깨달아 마치리라.
009_0877_b_20L復爲他人
講演解法
於時菩薩
以香覺了

편안히 머무는 대인(大人)이
있는 곳에서 유행하다가
연민과 자비를 행하여
법을 분별해서 설하고
009_0877_b_21L安住大人
遊所在方
愍哀行慈
分別說法

그 안의 자리에 있으면서
제자들에게 둘러싸이고
향으로써 법왕의
소재를 알게 되리라.
009_0877_b_23L在其座中
弟子圍繞
以香識了
法王所在

가령 중생들이
경전의 법을 듣게 되면
이미 품수를 받아서
마음이 뛸 듯이 기쁘고
009_0877_b_24L假使衆生
得聞經法
以得稟受
心懷踊躍
009_0877_c_02L
그때 보살은
여기에 안주하면서
편안히 머무는 대중의 회상과
일체의 소재를 다 보니
009_0877_c_02L時菩薩住
於此悉見
安住衆會
一切所在

보살의 세력과
이와 같은 색상(色像)이
하늘 사람의 코는
아직 얻지 못했어도
009_0877_c_04L菩薩力勢
如是色像
尚未逮得
天人之鼻

본연의 상서로운 감응을
저절로 얻게 되리니
모든 하늘의 코는
어떤 번뇌도 없으리라.
009_0877_c_05L自然得是
本之瑞應
諸天之鼻
無有諸漏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계속 말씀하셨다.
“어느 누가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고 필사한다면, 마땅히 기이한 설근(舌根)의 1,200공덕을 얻으리라. 설근이 구족되어 온갖 맛을 구별하리니, 만일 감미(甘美)를 얻으면 변해서 천상의 자연음식(自然飮食)으로 되고, 또한 시고 떫고 짜고 쓴 맛은 하늘의 찬(饌)으로 바뀌어서 감칠맛이 무량하리라.
만일 대중의 법회에 들어가서 법요(法要)를 강설해 준다면 대중들이 흔연히 전칙(典則)을 앙모할 것이며, 만일 다툼과 분노에 들어가서 덕음(德音)이 유연하고, 이치를 담론하는 변재와 지혜가 청백(淸白)하고 절도 있으며, 자비와 연민이 통째로 사무치면, 사람마다 기뻐하게 되어서 맛의 여운을 느끼리라. 그로부터 경전을 들을 때 그 말씀이 아름답고 미묘하면, 하늘 사람이 찾아오고 제석천과 범천과 사왕천ㆍ청정천신(淸淨天身)ㆍ모든 하늘의 옥녀(玉女)가 행운을 생각하면서 찾아오리라.
009_0877_c_06L佛復告族姓子其有持是經典讀誦書寫當獲奇異舌根千二百功德根具足分別諸味若得甘美變爲天上自然飮食設服酢澀醎苦化成天嗞味無量若入衆會講授法要庶欣載欽仰典則若入諍怒德音柔談誼辯慧淸白知節慈愍通徹人歡和感味餘響其從聞經言論美天人往造釋梵四王淸淨天身天玉女思僥往見
천자와 용신과 그 후비(后妃)ㆍ아수륜과 그 후비ㆍ가류라와 그 후비ㆍ진타라와 그 후비ㆍ마휴륵과 그 후비ㆍ건답화와 그 후비ㆍ열차(閱叉) 귀신 부녀ㆍ비야반족(比耶反足) 귀신 부녀가 모두 뵙고자 하면서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경전을 경청한 뒤에 질문을 올리고 마땅히 돌아가게 되리라.
009_0877_c_16L天子龍神妃后須倫阿須倫妃后迦留羅迦留羅妃眞陁羅眞陁羅妃摩休勒摩休勒揵沓和揵沓和妃閱叉鬼神婦女耶反足鬼神婦女悉欲往觀稽首作禮聽受經戒問訊誼歸
009_0878_a_02L비구ㆍ비구니ㆍ청신사ㆍ청신녀ㆍ국왕ㆍ태자ㆍ대신ㆍ군료(群僚)ㆍ대력호세(大力豪勢)ㆍ전륜성제(轉輪聖帝)가 존중함이 우뚝해서 7보를 구족하고, 태자의 권속ㆍ옥녀(玉女)ㆍ채녀(采女), 또한 다른 범지ㆍ군자ㆍ거사가 주(州)나 성(城)이나 군(郡)이나 나라나 마을이나 읍(邑)으로부터 모두 찾아와서 보게 되리니, 육신의 수명이 다하도록 머리 숙여 귀명할 것을 생각하면서 경전의 법을 공양하고 받들고 경청하여 받아들이느니라.
그리하여 말씀과 가르침의 조화가 마치 세존이신 여래가 찬탄하면서 직접 보고 살피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의 밝은 지혜의 깊고 오묘한 요체에 이르러서 이와 같이 자연히 듣게 됨을 밝게 요달하고, 또한 세존께서 향한 방면에 앉아서 법을 설할 때를 알게 되리라.”
009_0877_c_21L比丘比丘尼淸信淸信女國王太子大臣群僚大力豪轉輪聖帝尊重巍巍七寶具足太子眷屬玉女采女又異梵志君子居士城郡國縣邑營從悉欲往觀思盡形壽稽首歸命供養奉侍聽受經法言誨和淑猶如世尊如來所歎面見思察逮佛明慧深妙之要曉了如此自然而聞又知世尊所向方面坐說法時
계속해서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찬탄하셨다.
009_0878_a_06L於是世尊而歎頌曰

그 사람의 설근은
지극히 유연해서
온갖 맛을 분별하여
좋고 추함을 가려내니
009_0878_a_07L其人舌根
則悉柔軟
分別諸味
簡練好醜

자연의 감미(甘美)와
하늘의 음식처럼
갖가지 종류의 맛이
차례대로 생겨나고
009_0878_a_09L自然甘美
如天飮食
若干種味
次第而生

음성은 남달리 묘하고
언어도 우아하고 온화하고
기이함을 듣고 받아들여서
뜻은 기쁨으로 넘치니
009_0878_a_10L音聲殊妙
語言和雅
聽受奇異
意歡喜悅

온갖 법회에 참여한 자
공경하지 않음이 없고
또한 심오한 음향을
항상 연출하고 있으며
009_0878_a_11L在衆會者
莫不欽敬
又當演出
深奧音響

경전의 법을 설한 바를
귀 기울여 듣고서
청정한 천억 대중의
보응을 보고 살피니
009_0878_a_13L其有聽聞
所說經法
睹察報應
淸淨億千

곧 환희심을 일으켜서
최상의 존귀함을 밝게 요달하고
경권에 공양을 올리는 것이
그 양을 헤아릴 수 없네.
009_0878_a_14L卽生歡喜
曉了尊上
供養經卷
不可計量

여러 하늘과 용신(龍神)
그리고 교아수륜(蛟阿須倫)도
항상 공경의 마음을 품어서
직접 만나고자 하리니
009_0878_a_15L諸天龍神
蛟阿須倫
常懷欽敬
欲得見之

공손하고 정숙하게
경전의 뜻을 여쭈면
그 사람의 명호와 덕도
이와 같음을 얻으리라.
009_0878_a_17L謙肅恭遜
諮問經典
其人名德
獲致如是

이 세계에서
뜻을 발하는 순간
모두 음성으로 듣고서
두루 알릴 수 있으리니
009_0878_a_18L於是世界
發意之頃
皆以音聞
能遍告之

그 음향은 부드럽고
미묘하고 특수하며
깊고 우아한 데다가
절도와 한계가 있노라.
009_0878_a_19L其響柔軟
微妙殊特
深邃儒雅
而有限節

여러 하늘의 호존(豪尊)과
전륜성제(轉輪聖帝)도
공양을 올리고 싶어서
모두 그곳을 찾으며
009_0878_a_21L諸天豪尊
轉輪聖帝
欲得供養
普往至所

황후와 옥녀(玉女)도
함께 합장한 채
항상 주의 깊게
경전을 듣고 받아들이며
009_0878_a_22L皇后玉女
悉俱叉手
而常元元
聽稟經典

곳곳의 귀신들도
함께 와서 존중하고
하늘의 건답화와
그의 여러 시종들
009_0878_a_23L諸所鬼神
善共宗重
天揵沓和
及諸營從
009_0878_b_02L
반족녀귀(反足女鬼)
그리고 여러 남녀
두루 다 공경하면서
모두 받들어 모시리라.
009_0878_b_02L反足女鬼
及諸男女
普悉恭敬
皆造奉侍

자재하고 존귀한
범천(梵天)의 왕
대신묘천(大神妙天)
또 여러 천자
009_0878_b_03L自在尊豪
梵天之王
大神妙天
及諸天子

천제와 범존(梵尊)
천자의 곁가지들[枝黨]
무수한 옥녀(玉女)
모두 그곳을 찾으리라.
009_0878_b_04L天帝梵尊
天子枝黨
無數玉女
悉詣其所

세간에 있는 부처님은
성스럽고 밝은 도사(導師)이고
여러 성문 제자들도
다 묘한 메아리를 듣고
009_0878_b_06L世閒有佛
聖明導師
聲聞弟子
悉聽妙響

그 있는 곳도 보고서
그를 보호하리니
강연한 법을 살펴서
다 흔연하게 여기리라.
009_0878_b_07L見所在處
僉然護之
察所講法
悉用欣然

부처님께서 계속 족성자와 보살대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을 듣고 수지하고 독송하고 필사하는 사람은 몸으로 행하는 800 공덕을 얻게 되리니, 피부색은 지극히 광택이 나고 용맹이 넘쳐서 마치 유리가 청정하고 묘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하여 행하는 일마다 사람들이 본받고 행동거지는 모범이 돼서 나아가든 물러서든 이익을 이루리니, 그 사람은 이미 변역(變易)할 일이 없기 때문에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이 머리 숙여 예를 표하리라.
또 온 불국토에 있는 군맹(群萌)들의 아름답고 추함ㆍ선색(鮮色)과 악색(惡色)으로 선악(善惡)의 세계에 태어나는 일, 철위산ㆍ대철위산ㆍ소산(小山)ㆍ대산(大山) 등 사람이 거처하는 곳 등 아래로 무가(無可) 대지옥에서부터 위로 삼십삼천에 이르기까지를 스스로 위덕(威德)으로써 두루 살펴보게 되리라. 또 이 세계에 있는 성문ㆍ연각ㆍ보살ㆍ여래가 유거(遊居)할 만한 곳에서 경전의 법을 강설할 때 자기의 위광(威光)으로 모두 보게 되리니 왜냐 하면 신행(身行)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009_0878_b_08L佛復告族姓子菩薩大士若聞是經持讀誦寫者逮得身行八百功德色澤光猛勇響餼猶如琉璃淨妙無所當作爲人民欽效容止可宗進退致益彼已無易三千大千世界衆生稽首爲禮普佛國土群萌好醜鮮色惡色生趣善惡鐵圍大鐵圍小山大人所居處下至無可大地獄中至三十三天自以威德普悉見之於此世界聲聞緣覺菩薩如來所可遊居講說經法以己威光都皆觀之所以者身行淸淨之所致也
그때 세존께서 계속 게송을 읊으셨다.
009_0878_b_20L於時世尊歎頌曰

저 사람은 자기 몸으로
청정하게 행하니
비유컨대 유리에
아무 흠이 없는 듯해서
일체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공경을 받네.
009_0878_b_21L彼人己身
所行淸淨
譬如琉璃
而無瑕疵
爲一切人
所見愛敬

이 미묘한 경권을
수지하여 몸에 지님은
흡사 밝은 거울에다가
그 얼굴을 비추는 듯하니
세간의 형상을 보는 것도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네.
009_0878_b_23L其有持此
微妙經卷
猶如明鏡
見其面像
見世形類
亦復如是
009_0878_c_02L
스스로 그 본말을 보고
아울러 다른 사람도 보니
그 몸의 청정하기가
마치 수미산과 같아서
009_0878_c_02L自睹本末
及見他人
其身淸淨
如須彌山

이 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인
여러 하늘과 백성
교아수륜(蛟阿須倫)
009_0878_c_04L於斯世界
所有衆生
諸天人民
蛟阿須倫

지옥과 아귀
그리고 온갖 축생들의
그 신체와 용모를
다 살펴보고
009_0878_c_05L地獄餓鬼
及諸畜生
悉見身體
及面顏容

하늘 세계에 있는
궁전이나 관실(館室)
토산(土山)이나 석산(石山)
그리고 온갖 철위산
009_0878_c_06L諸天所有
宮殿館室
土山石山
及諸鐵圍

설산 혹은 수미산
또한 여러 대산(大山) 등
그 소재한 곳을
모두 얻어 보리니
009_0878_c_08L雪山須彌
及諸大山
悉得睹見
其所在處

큰 위력의 성스러움으로
모든 부처님들과
일체의 성문들과
불제자를 보리라.
009_0878_c_09L以大威聖
瞻見諸佛
一切聲聞
及佛弟子

만약 어느 보살이
홀로 처해 있으면서
경전에서 설한 법을
능히 다 알 수 있다면
009_0878_c_10L若有菩薩
獨在屛處
所說經法
悉能知之

그 몸의 청정하기가
또한 이와 마찬가지이며
모든 세간에 대해
다 살펴보고
009_0878_c_12L其身淸淨
亦復如是
悉睹見于
一切世閒

세속의 몸으로
이와 같이 깨달았지만
이 사람은 여전히
성도(聖道)를 이루지는 못했네.
009_0878_c_13L以俗之身
覺了如茲
斯人尚未
獲成聖道

부처님께서 또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대사가 여래가 멸도한 이후에 만일 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고 해설한다면 1,200의근(意根)의 청정한 공덕을 얻으리라. 그 사람은 청정한 의근으로 꿰뚫지 않음이 없으리니, 하나의 게송을 들으면 궁구한 바가 광대하고 요달한 바가 많아서 널리 깨달아 마칠 것이며, 문득 능히 한 달 동안이라도 경전의 법을 강설하고 또한 네 달, 1년 동안 계속하여도 분명히 연마되어 기억해서 잊지 않으리라.
009_0878_c_14L佛復告族姓子菩薩大士如來滅度若持斯經諷讀解說得千二百意根淸淨德其人則以淸淨意根靡不貫暢聞一頌者所究彌廣多所達了以弘覺了便能一月講說經法四月一年綜練所歷憶念不忘
009_0879_a_02L무릇 속인들이 사고 팔면서 내는 음성을 모두 법으로써 살펴보고 차례대로 분별하여 그 실마리를 잃지 않으며, 삼천대천세계의 6취(趣) 가운데 태어나는 존재가 마음으로 생각하는 선악이 감응하는지 감응하지 않는지를 알고, 그 가운데 사문이 되어서 성인이 되거나 성인이 되지 않는 자를 널리 보게 되리라. 또 의지가 청정해서 다시 사유하지 않아도 자연히 분별하여서 법을 뜻에 맞게 설하니, 그 말이 지극 정성이어서 그 강법을 들은 자 또한 이어받아 설법한 것이 여래가 가르친 일체의 판석(判釋)과 지난날 최고로 수승한 경전이니라.”
009_0878_c_20L凡俗所爲販賣賈作語言音聲以法皆睹次第分別不失其緖三千大千世界諸六趣生皆知其心所念善惡如應不應中爲沙門聖非聖者普見不應意志淸淨不復思惟自然分別說法誼趣言皆至誠有至講者皆亦承說如來所詔一切剖扸往古最勝經卷
이어서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찬탄하셨다.
009_0879_a_04L於時世尊而歎頌曰

그 사람의 의근(意根)이
청정하고 순결한지라
광명의 사무침이 선명해서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보니
009_0879_a_05L其人意根
淸淨曒潔
光徹鮮明
見心所念

이로 말미암기 때문에
갖가지 법을 밝히는 것이네.
더럽든 비천하든
싫든 좋든 그 중간이든
009_0879_a_07L由是之故
曉若干品
瑕穢卑賤
好惡中閒

만약 한 게송을 듣고서
능히 받들어 지니는 자는
능히 무앙수의
뜻과 이치를 밝히리니
009_0879_a_08L若聞一頌
能奉持者
解無央數
明哲誼理

한 달, 또는 네 달
내지 1년 동안이라도
선악을 말한 바가
지성(至誠)을 어기지 않네.
009_0879_a_09L一月四月
若至一年
所說善惡
不違至誠

이 세계에서
중간에 싸여 있는
갖가지의 품류(品類)의
군맹(群萌)이 있으니
009_0879_a_11L於斯世界
中閒所苞
若有群萌
種種品類

여러 하늘과 대중
그리고 아수륜
기신(伎神)과 이류(異流)
또한 온갖 축생들
009_0879_a_12L諸天人民
及阿須倫
枝神異類
及諸畜生

6도 가운데 있는
온갖 백성들로서
이들의 사상이나
약간의 종념(種念)을
009_0879_a_13L六道之中
所有黎元
是等思想
若干種念

이 경전을 지닌 자는
각각 뜻을 달리하면서도
일순간 사이에
다 보아서 알리라.
009_0879_a_15L持是經者
各各異意
一時之閒
悉睹知之

대성(大聖)이신 부처님
100가지 복덕을 갖추고서
모든 중생을 위해
세간에서 법을 설하자
009_0879_a_16L諸佛大聖
百福德相
一切悉爲
世閒說法

때가 되어 강설한 바를
두루 귀 기울여 들으니
그 설한 바가 청정하여
즉시 받아서 외울 수 있으며
009_0879_a_17L登時所講
普等聽聞
所說淸淨
卽能受誦

전생에 거듭 거치면서
배웠던 경권과
오랫동안 강설한 것을
마땅히 총체적으로 이해하리라.
009_0879_a_19L前世更歷
所學經卷
長夜所講
當綜解之

항상 경전의 요체를
연설하는 바가 있어서
온갖 회상 속에서
두려운 바 없음을 얻나니
009_0879_a_20L有常所演
經典之要
得衆會中
無所畏憚

경전을 지니고 있으면서
부분적으로 빛을 발휘하니
온갖 상념의 우환을
끝내 만나지 못하며
009_0879_a_21L其有持經
部分光揚
卒未遭値
衆想之患

곁가지 무리들도 따르면서
모두 양현(良賢)이 되어
의근이 밝게 요달하므로
또한 이와 같으니라.
009_0879_a_23L枝黨群從
悉爲賢良
意根明達
亦復如是

보살이 머무는 곳은
어떤 경지가 있지 않지만
널리 중생을 위해서
분별하여 경전을 설하나니
009_0879_a_24L菩薩所住
未曾有地
普爲衆生
分別說經
009_0879_b_02L
능히 수지해서
정법에 안주하여
교묘한 방편으로 기억한다면
감응한 바를 알리라.
009_0879_b_02L其能受持
安住正法
巧便意宜
則知所應
正法華經卷第八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