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悲分陁利經卷第八

ABC_IT_K0125_T_008
009_1188_a_01L대승비분다리경 제8권
009_1188_a_01L大乘悲分陁利經卷第八

실역인명(失譯人名)
주법장 번역
009_1188_a_02L失三藏名今附秦錄


28. 보살집품(菩薩集品)
009_1188_a_03L菩薩集品第二十八

선남자야, 내가 불안(佛眼)으로 시방 불국토의 이미 반열반하신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을 관찰해보니, 그분들은 모두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고 교화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고, 내가 처음으로 단바라밀(檀波羅蜜)에서부터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한 분들이니, 나아가서는 오는 세상에서도 또한 이렇게 말할 것이다.
009_1188_a_04L善男子如我以佛眼觀見十方佛剎微塵數諸佛世尊已般涅槃彼皆是我勸化阿耨多羅三藐三菩提令住中者亦是我初勸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令住中者乃至當來亦如是說
또 동방의 현재 세상에 머물러 계시는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 세존을 보니, 정법륜(正法輪)을 굴리시어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시는데, 이 분들도 내가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고, 나아가서는 6바라밀도 또한 이렇게 말하였다.
남방ㆍ서방ㆍ북방과 위쪽ㆍ아래쪽에서도 이와 같이 말하였다.
009_1188_a_10L又見東方現在住世無量阿僧祇諸佛世尊轉正法輪爲衆說法是我初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令住中者乃至六波羅蜜亦如是南西北方及與上下亦如是說
선남자야, 내가 동방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89백천 불국토를 지난 곳에 있는 화부(華敷)라고 하는 세계를 보니, 부처님의 명호는 무구덕명왕여래(無垢德明王如來)인데 현재 세상에 머물러 계시면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신다. 그 부처님도 내가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권유하였으며, 또한 처음으로 단바라밀에서부터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다.
009_1188_a_14L男子我見東方去此佛土過八十九百千佛剎有世界名華敷佛名無垢德明王如來現在住世爲衆說法世尊是我初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亦是初勸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令住中者
009_1188_b_02L자세히 말하자면 동방의 낙희(樂喜)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아촉(阿閦)이고, 자마(紫摩)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일장(日藏)이며, 낙자재(樂自在)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낙자재월명(樂自在月明)이고, 일몰(日沒)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지일(智日)이며, 승식(勝息)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용뢰(龍雷)이고, 등림(等林)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금강칭(金剛稱)이며, 자왕(自王)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호광(虎光)이고, 무락(無樂)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일장(日藏)이다.
009_1188_a_20L略說東方有樂喜剎佛名阿閦有紫摩剎佛名日藏有樂自在剎佛名樂自在月明有日沒剎佛名智日有勝息剎佛名龍雷有等林剎佛名金剛稱有自王剎名虎光有無樂剎佛名日藏
또한 조원(照怨)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칭자재(稱自在)이고, 미루광(彌樓光)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부사의왕(不思議王)이며, 중호(衆護)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월덕장(月德藏)이고, 화광(華光)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음승광(音勝光)이며, 안상(安上)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현안자재미루(現安自在彌樓)이고, 지왕(持王)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지상(智像)이며, 잡화(雜華)세계에 계신 부처님의 명호는 무구안(無垢眼)이다.
009_1188_b_04L有照怨佛名稱自在有彌樓光剎佛名不思議王有衆護剎佛名月德藏有華光剎佛名音勝光有安上剎佛名現安自在彌樓有持王剎佛名智像雜華剎佛名無垢眼
선남자야, 내가 불안(佛眼)으로 동방의 이러한 등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현재 설법하는 것을 보니, 그들이 아직 보리심을 일으키지 않았을 때 내가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고, 내가 처음으로 단바라밀에서부터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으며, 내가 과거세에 현재 세상에 머물러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의 처소에 데리고 가서 맨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도록 한 분들이다.”
009_1188_b_09L善男子我以佛眼觀見東方如是等無量阿僧祇諸佛世尊現在說法彼未發菩提心初勸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令住其中是我初勸檀波羅蜜乃至令住般若波羅蜜是我先所將至現在住世諸佛世尊所初得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者
이러한 말씀을 하실 때에 화부(華敷)세계의 무구덕명왕여래(無垢德明王如來)의 연화좌(蓮華座)가 진동하였다.
그 회중(會中)의 보살들이 무구덕명왕여래의 연화좌가 진동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여래의 연화좌가 진동하는 것입니까? 저희들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처음 보는 일입니다.”
009_1188_b_16L說是語時華敷世界無垢德明王如來座動其中菩薩見無垢德明王如來座動卽白佛言世尊何因何緣如來座動我等初未曾見
009_1188_c_02L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서방으로 이 불국토와의 거리가 89백천 불국토를 지난 곳에 사바[娑訶]라고 하는 세계가 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여래이며, 지금 현재도 4중(衆)을 위해서 본사법(本事法)1)을 설하고 계신다.
그 여래가 과거세에 보살이 되어 보리행을 행할 때에 처음으로 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고 교화하여, 내게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였다.
그 여래가 과거세에 보살이 되어 보리행을 행할 때에 처음으로 나에게 단바라밀에서부터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행하도록 권유하여 그 가운데에 머물도록 하였다.
009_1188_b_20L彼佛告言善男子等西方去此佛剎過八十九百千佛土有世界名娑訶其佛號釋迦牟尼如來今現在爲四衆說本事法彼如來先爲菩薩行菩提行時初勸化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令我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彼如來先爲菩薩行菩提行時初勸我行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得住其中
또 그 여래가 과거세에 보살이 되어 보리행을 행할 때에 처음으로 나를 데리고 모든 부처님 세존의 처소로 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게 하였다.
그 석가모니여래가 바로 나의 선지식(善知識)이며, 현재도 사바세계에서 4중을 위해 본사법을 설하고 계시니, 그 여래의 위덕력(威德力) 때문에 나의 연화좌가 진동하는 것이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누가 저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나아가서 내가 말하는 것처럼 석가모니여래에게 공경히 문안드리되, 병은 없으신지, 번뇌는 없으신지, 머무시는 곳은 안락하신지를 여쭙겠는가?”
009_1188_c_05L又彼如來先爲菩薩行菩提行時初將我至諸佛世尊令得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彼釋迦牟尼如來是我善知識現在娑訶世界爲四衆說是本事法以彼如來威德力故使我座動諸善男子汝等誰能詣彼娑訶佛土如我辭曰敬問釋迦牟尼如來少病少惱安樂住不
그 보살들이 무구덕명왕여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화부세계의 보살마하살들은 신통을 구족하고 모두 보살의 공덕을 성취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밥 먹을 때에 대광명(大光明)과 모든 상서로움이 다른 세계로부터 오고, 대지가 자주 크게 진동하며, 여러 가지 미묘한 꽃들이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보살마하살들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저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여래를 받들어 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고 싶습니다.
또 입일체종지행다라니문(入一切種智行陀羅尼門)을 듣고 싶습니다.”
009_1188_c_13L彼諸菩薩白無垢德明王如來世尊此華敷剎中菩薩摩訶薩神通具足皆度諸菩薩功德岸於今食時見大光明此諸瑞應從異剎來數大動雨衆妙華彼諸菩薩摩訶薩復白佛言世尊我等欲往彼娑訶世奉見恭敬親近釋迦牟尼如來欲聽入一切種智行陁羅尼門
009_1189_a_02L그 수많은 백천의 보살들이 신통력으로 그 불국토를 출발하려고 하면서 ‘우리들은 사바세계의 석가모니여래의 불국토가 어느 곳에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에 저 무구덕명왕여래께서 곧바로 팔을 펴고 다섯 손가락 끝에서 갖가지 광명을 내비추시자, 그 모든 광명이 89백천 불국토를 구석구석 비추었고, 나아가 이 사바세계를 비추었다.
그 모든 보살들이 이 사바세계를 보니, 보살들이 가득하였고 하늘ㆍ용ㆍ야차ㆍ아수라들이 허공에 두루하였다.
009_1188_c_20L彼多百千菩薩以自神力欲發彼土我等不知娑訶世界釋迦牟尼如來佛土爲在何處彼無垢德明王如來卽申臂從五指端出種種光彼諸光明徹照八十九千佛土乃至照此娑訶世界彼諸菩薩普見此娑訶世界菩薩充滿天夜叉阿修羅遍滿虛
보고 나서 그 모든 보살들이 무구덕명왕여래께 거듭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사바세계의 불국토를 보니, 모든 보살들이 가득 차있어 지팡이 하나 꽂을 땅이 없습니다. 또 석가모니여래를 보니, 오직 저희들만 보시면서 저희들을 위해 설법하십니다.”
009_1189_a_05L見已彼諸菩薩重白無垢德明王如來言世尊我等見娑訶佛土一切菩薩充滿其中無有少地可容杖處又見彼釋迦牟尼如來惟視我等爲我說法
그때 저 무구덕명왕여래께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그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아주 넓고 평등하게 보신다.
선남자여, 사바세계의 땅에 있거나 허공에 있는 중생들은 제각기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오직 나만을 보시면서 나만을 위해 설법하시는 줄로 알고 있다.
009_1189_a_09L彼無垢德明王如來告諸菩薩言善男子等彼釋迦牟尼如來所視普等善男子於娑訶世界住地衆生在虛空者彼一一皆如是知迦牟尼如來惟獨視我爲我說法
그러나 선남자여, 그 석가모니여래께서는 하나의 몸으로 모든 형상을 나타내시어 설법하시니, 그 불국토에서 범천을 섬기는 중생이 있으면 석가모니여래께서 범천의 모습을 나타내시어 대범음(大梵音)으로 설법하신다.
나아가 마왕을 섬기고, 제석천왕을 섬기며, 해를 섬기고, 달을 섬기며, 사문을 섬기고, 비류륵가(毘留勒伽)를 섬기며, 비류파차(毘留婆叉)를 섬기고, 제타라니타(提陀羅尼吒)를 섬기는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009_1189_a_13L男子彼釋迦牟尼如來以其一身現一切形而爲說法彼佛土中其有衆生事梵天者彼見釋迦牟尼如來梵天形聞大梵音而爲說法乃至事魔事釋事日事月事沙門事毘留勒伽事毘留婆叉事提陁羅尼咤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을 섬기는 자가 있으면 석가모니여래께서는 마혜수라의 모습을 나타내시어 마혜수라의 음성으로 설법하시며, 나아가 그 중생들 중에 8만 4천 종류를 섬기는 자들에게 있어서도 섬기는 바에 따라서 석가모니여래께서 그 모습을 나타내시어 알맞은 음성으로 설법하신다.”
009_1189_a_19L有事摩醯首羅天者彼見釋迦牟尼如來魔醯首羅形聞魔醯首音而爲說法至其中衆生有事八萬四千種處者彼如所事見釋迦牟尼如來聞法亦
009_1189_b_02L그 대중 가운데에 나번상(羅潘象)과 월광(月光)이라는 두 보살이 있었는데, 저 무구덕명왕여래께서 두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선남자여, 사바세계에 나아가서 내가 말하는 것처럼 석가모니여래에게 공경히 문안드리되, 병은 없으신지, 번뇌는 없으신지, 머무시는 곳은 안락하신지를 여쭈어 보라.”
그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그 모든 사바세계 불국토의 땅 위와 허공을 보건대, 모두 다 꽉 차 있어서 한 사람도 받아들일 곳이 없습니다.
저희들은 어느 곳에 머물러야 합니까?”
009_1189_a_24L彼大衆中有二菩薩一名羅潘象二名月光照彼無垢德明王如來告二菩薩言汝等善男子可至娑訶世界如我辭曰敬問釋迦牟尼如來病少惱安樂住不彼菩薩白佛言我等見彼一切娑訶佛土地上虛空皆悉充塞乃至無有容一人處等何住
그때 무구덕명왕여래께서 대답하셨다.
“선남자들이여, 사바세계 불국토에 머무를 곳이 없다는 말을 하지 말라. 저 석가모니여래의 처소는 지극히 넓고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었느니라.
저 여래께서 본원력으로 중생들을 가련하고 불쌍히 여기시어 행하시는 의법(儀法)2)은 용납하는 바가 매우 넓으시니, 삼귀의ㆍ삼승법을 말씀하시고, 갖가지 계(戒)를 말씀하시며, 세 가지 해탈문[三脫門]3)을 나타내시어 3악취(惡趣)에서 중생들을 구제하신다.
009_1189_b_08L無垢德明王如來答言男子等莫作是說娑訶佛土無有住彼釋迦牟尼如來處所極廣具不可思議佛之功德彼如來以本願故憐愍儀法所容甚廣說三歸依三乘說種種戒現三脫門於三惡趣拔濟衆生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중석산(中石山) 제안야차궁(帝眼夜叉宮)의 사라굴(娑羅窟)에서, 한 번 결가부좌하시고는 7일 동안 무쟁삼매에 들어가 해탈의 기쁨을 즐기셨으니, 그 여래의 몸은 사라굴에 가득하였고, 네 뼘 정도 되는 공간에 여래의 몸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었다.
7일이 끝나갈 때에 시방의 12나유타 보살마하살들이 저 사바세계의 그 산 앞에 와서 머물렀다.
그리고 다 함께 석가모니여래를 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여 받들고자 하였으며, 법문을 듣고자 하였다.
009_1189_b_14L爲度衆生於中石山帝眼夜叉住婆羅窟一結跏趺坐七日無諍受解脫喜樂其如來身滿婆羅窟無四指空處如來之身所不遍者七日時於十方有十二那由他菩薩摩訶薩至彼娑訶世界住彼山前欲奉見恭敬親近釋迦牟尼如來欲聽法
선남자여, 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는 그 대중들을 위해서 신통을 나타내시어 사라굴을 매우 크고 넓게 하셨으니, 그 12나유타 보살들이 사라굴 속에 들어갔는데도 오히려 넓어 보였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보살들이 갖가지 보살의 신통으로 여래께 공양하였다.
009_1189_b_21L善男子時釋迦牟尼如來彼大衆卽現神通令娑羅窟極大寬彼十二那由他菩薩入娑羅窟中猶見寬博彼一一菩薩以種種菩薩神通供養如來已
009_1189_c_02L선남자여, 그 석가모니여래께서 머무시는 곳은 용납하는 바가 넓고 넓어서, 이와 같이 그 모든 보살들이 석가모니부처님의 처소에서 설법을 듣고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제각기 본토(本土)로 돌아갔다.
그 보살들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사라굴은 원상태로 환원되었다.
009_1189_c_02L爲善男子彼釋迦牟尼如來住處所容廣博如是彼諸菩薩從釋迦牟尼佛所聞說已頭面禮足右遶三帀各還本土彼諸菩薩發去未久彼娑羅窟還復如故
그 가운데 사천하가 있었는데, 교시가(礬尸迦)라는 제석천왕이 장차 목숨을 마치면 축생으로 태어날 것을 관찰하고서 큰 공포심을 내어 8만 4천의 33천과 함께 사라굴의 세존 계신 곳을 향하여 나아가다가, 제안야차궁(帝眼夜叉宮) 근처의 사라굴 앞에 머무르며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반차식건달바자(般遮飾乾闥婆子)를 청하여 그의 묘음의 노래로 세존을 찬탄하여 세존께서 삼매에서 깨어나시도록 해야겠다’라고 하였다.
009_1189_c_06L其中有四天下釋名憍尸迦觀命將終應墮畜生極大恐怖與八萬四千三十三天俱詣娑羅窟向世尊所近帝眼夜叉宮娑羅窟前住承佛威神卽生是念我今應請般遮飾乾闥婆子彼妙音歌歎世尊可令世尊從三昧
곧바로 제석천왕이 반차식건달바자에게 가서 청하자, 그때 반차식이 거문고를 들고 와서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5백 게송을 노래하여 찬탄하되, 거문고를 연주하며 노래하여 세존을 찬탄하였다.
009_1189_c_13L彼帝釋往請般遮飾乾闥婆子時般遮飾執琴而來承佛威神以柔軟音五百偈讚彈琴歌詠歎於世尊
선남자여, 반차식이 세존을 찬탄할 때에 그 석가모니여래께서는 무성승명삼매(無聲勝明三昧)에 들어가시어 이 모든 사바세계의 대위덕(大威德)인 야차ㆍ나찰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건달바와, 욕계ㆍ색계의 모든 하늘의 무리들을 다 모이게 하셨다. 그 중에서 게송 읊는 소리를 좋아하는 자는 게송 읊는 소리를 듣고 큰 환희심을 내었고, 찬송(讚誦)을 좋아하는 자는 찬탄하는 노래를 듣고 세존의 처소에서 희유한 마음을 내어 환희하여 공경하였으며, 거문고 소리를 좋아하는 자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큰 환희심을 내었다.
009_1189_c_15L善男子如般遮飾讚歎世尊應時彼釋迦牟尼如來入無聲勝明三昧此一切娑訶世界諸大威德夜叉阿修羅迦樓羅緊那羅乾闥婆色界一切諸天皆悉來集其中樂音詠者彼聞詠音生大歡喜樂讚誦者彼聞讚辭於世尊所生希有心歡喜恭敬樂琴音者彼聞琴音亦大歡
009_1190_a_02L그때 그 석가모니여래께서 삼매로부터 깨어나시어 사라굴의 문을 열어 보이시니, 제석천왕이 곧 앞으로 나아가서 세존께 여쭈었다.
‘제가 어디에 앉아야 합니까?’
석가모니여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 야차와 함께 온 자들도 이제 이 사라굴에 들어와서 앉을 수 있느니라.’
그때 사라굴이 넓어져서 12항하의 모래알 같이 수많은 대중들이 저 굴에 들어가 앉았다.
009_1189_c_24L彼釋迦牟尼如來從三昧起娑羅窟戶帝釋卽前問世尊言我坐何處彼釋迦牟尼如來告言汝等夜叉所共來者今可入此娑羅窟坐窟寬博十二恒河沙數大衆入彼窟
그러자 석가모니여래께서 저 대중들을 위해 이와 같이 법을 말씀하시니, 대중 가운데서 성문승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성문승을 해설하시어 90억 중생들이 그 가운데서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게 하셨고, 벽지불승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벽지불승을 해설해 주셨으며, 위없는 불승(佛乘)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순전히 무상대승(無上大乘)만을 해설해 주셨다.
반차식건달바자 등과 18나유타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으며, 삼승심(三乘心)을 일으키지 않은 자들 가운데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ㆍ벽지불승의 마음ㆍ성문승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도 있었다.
저 교시가 제석천왕은 공포심이 없어지고, 수명이 천 년이나 늘어났으며, 수다원과를 얻었다.
009_1190_a_06L釋迦牟尼如來爲彼大衆說如是法衆中有求聲聞乘者彼解說聲聞乘九十億衆生於中得須陁洹果有求辟支佛乘者彼得解說辟支佛有求無上佛乘者彼純解說無上大乘般遮飾乾闥婆子等十八那由他衆生得住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其中未起三乘心者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有發辟支佛有發聲聞乘心彼憍尸釋卽離恐增壽千年得須陁洹果
선남자여, 저 석가모니여래께서 용납하시는 곳이 매우 넓으며, 이와 같이 저 여래의 설법하시는 음성도 또한 매우 넓어서 어떤 사람도 여래의 설법하시는 음성의 한계[邊際]를 계산할 수 없고, 저 여래께서 중생들을 권유하여 인도하시는 방편도 넓고 넓어서 어떤 사람도 여래의 방편의 변제를 알 수 없다.
009_1190_a_16L善男子釋迦牟尼如來所容寬博如是彼如來音輪亦復寬博無有人能筭數如來音輪邊際彼如來方便廣博勸導衆生無有人能知彼如來方便邊際
선남자여, 저 여래의 몸은 매우 높고 넓어서 정수리를 볼 수 없고 몸의 끝[際]을 알 수 없으니, 지금 사바세계의 불국토에 중생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는데, 만약 그 모든 중생들이 석가모니여래의 뱃속에 들어가더라도 모두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여래의 뱃속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으며, 그 중생들도 여래의 뱃속의 끝을 알지 못한다.
009_1190_a_20L善男彼如來身甚爲高廣無能見頂知身際者如今於彼娑訶佛剎衆生雲若彼一切入釋迦牟尼如來腹中皆悉容受彼如來腹亦不增減彼諸衆生不能得彼如來腹之邊際
009_1190_b_02L또 그 중생들이 동시에 화합하여 그 여래의 한 털구멍으로 들어가서 다시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으며, 여래의 한 털구멍의 끝을 찾고자 해도 찾을 수 없고, 나아가 천안(天眼)으로도 알 수가 없으니, 그 석가모니여래의 몸이 받아들이는 바가 이와 같이 넓고 넓다.
009_1190_b_02L又彼衆生同時和合入彼如來一毛孔中又復不還出亦不增減欲尋如來一毛孔際無能得者乃至天眼所不能彼釋迦牟尼如來身所容受如是寬博
다시 선남자여, 그 석가모니여래의 불국토는 매우 크고도 넓다.
선남자여, 또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불국토에 지금의 사바세계 불국토처럼 중생들이 꽉 차 있는데, 만약 그 중생들이 지금 사바세계 불국토에 모두 다 들어온다 하더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다. 왜냐하면, 저 여래께서 과거세에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을 때에 이 원을 세우셨기 때문이다.
009_1190_b_07L復次善男子彼釋迦牟尼如來佛土甚大寬博善男子又於十方恒河沙數諸佛剎中衆生充滿如今娑訶佛剎若彼衆生今盡來入娑訶佛土者皆悉容受所以者何以彼如來先初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立是願故
선남자여, 이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세계에서부터 시방의 천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중생들이 이와 같이 충만한 것이 지금의 사바세계 불국토에 중생들이 꽉 찬 것과 같으니, 만약 그 모두가 지금 사바세계에 들어온다 하더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으니, 이것은 저 여래께서 과거세에 처음으로 발심하여 무상지(無上智)를 구할 때에 이와 같은 원을 세우셨기 때문이다.
009_1190_b_13L善男子置此一恒河沙數世乃至十方千恒河沙數諸佛土中衆生如是充滿如今娑訶佛土衆生充塞若彼一切今入娑訶世界皆悉容受是彼如來先初發心求無上智立如是願
선남자여, 저 석가모니여래의 불국토가 이와 같이 넓은 줄을 아는 것은 이 네 가지 법[四法]4) 때문이니, 그 석가모니여래는 모든 여래 가운데서 뛰어나신 분이다.
선남자여, 그대들은 이 월락무구화(月樂無垢華)를 가지고 이미 본 서방의 사바세계 불국토에 가서 내가 말하는 것처럼 석가모니여래께 공경히 문안드리되, 병은 없으신지, 번뇌는 없으신지, 머무시는 곳은 안락하신지를 여쭈어라.”
009_1190_b_18L善男子彼釋迦牟尼如來佛土所知如是寬博以是四法故釋迦牟尼如來勝諸如來善男子等此月樂無垢華如已所見往至西方娑訶佛剎如我辭曰敬問釋迦牟尼如來少病少惱安樂住不
009_1190_c_02L그때 저 무구덕명왕여래께서 월락무구화를 나번상(羅潘象)보살과 월광(月光)보살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그대 선남자들이여, 나의 위신력으로 사바세계에 가거라.”
저들 가운데 2만의 중생들이 함께 소리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여래의 위신력으로 사바세계에 나아가서 석가모니여래를 받들어 뵙고 친근히 공경하겠습니다.”
그때 무구덕명왕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마음대로 가도록 하여라.”
009_1190_b_23L彼無垢德明王如來以月樂無垢華與羅潘象菩薩月光菩薩與已告言男子我彼神力詣娑訶世界彼中二萬衆生同聲白佛言世尊我等亦承如來神力詣娑訶世界奉見恭敬親近釋迦牟尼如來彼無垢德明王如來告言善男子等隨意可往
그 나번상보살과 월광보살이 2만의 보살들과 함께 무구덕명왕여래의 위신력으로 화부(華敷)세계를 출발하여 한 생각 하는 사이에 이 사바세계 불국토의 기사굴산에 도착하여 합장하고 석가모니여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동방으로 여기서부터의 거리가 89백천 불국토를 지나서 화부라는 세계가 있으니, 그 부처님의 명호는 무구덕명왕여래이신데, 그 부처님이 보살 대중들 가운데서 여래의 공덕을 칭찬하여 기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009_1190_c_07L二菩薩羅潘象月光與二萬菩薩俱承彼無垢德明王如來神力發華敷世界如一念頃至此娑訶佛剎詣耆闍崛山叉手合掌白釋迦牟尼如來世尊東方去此過八十九百千佛有世界名華敷其佛號無垢德明王如來彼佛於菩薩大衆中稱譽如來功德作如是言
‘사바세계 중에 부처님이 계시는데, 명호는 석가모니여래이시고 지금 현재 계신다. 그 여래께서 과거세에 보살로 보리행을 행하실 때에 처음으로 나를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서 그 가운데에 머물도록 하셨으니, 나는 그분의 말에 따라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여래께서 과거세에 보살이셨을 때에 처음으로 나에게 단바라밀을 권유하셨고 거기에 머물도록 하셨다.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 그 석가모니여래는 이 네 가지 법 때문에 모든 여래 중에서 뛰어나신 분이다. 그러므로 그 여래께 이 월락무구화를 보내니, 가지고 가서 문안드리되, 병은 없으신지, 번뇌는 없으신지, 머무시는 곳은 안락하신지를 여쭙도록 하여라.’”
009_1190_c_15L娑訶剎中有佛釋迦牟尼如來今現在彼如來先爲菩薩行菩提行時初發化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令住其中我隨彼語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彼如來先爲菩薩時初發勸我住檀波羅乃至如前所說彼釋迦牟尼如來以是四法勝諸如來彼如來遣此月樂無垢華致問少病少惱安樂住不
009_1191_a_02L이와 같이 낙희(樂喜)세계 중에 아촉여래의 연화좌가 진동하니, 법회 중에 있던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아촉여래의 연화좌가 진동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출발하여 문안하였는데, 대체적인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일체처(一切處)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였다.
009_1190_c_23L如是樂喜剎中阿閦如來座動其諸菩薩在會中者見阿閦如來座動卽發遣問略如前說於一切處亦如是說
그때 동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여래께서 보살로 하여금 각각 월락무구화를 가지고 이 사바세계 불국토에 나아가서 석가모니여래를 받들어 뵙고 문안드리고 공양 공경하며, 친근히 하여 법문을 듣도록 하셨다.
009_1191_a_04L爾時東方無量阿僧祇如來使菩薩各持月樂無垢華至此娑訶佛剎奉見致問釋迦牟尼如來供養恭敬親近聽法
그러자 세존께서는 동방세계의 이름과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때맞춰 일컬으시고, 또 다시 남방세계의 이름을 일컬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남방을 보니, 이 불국토와의 거리가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불국토를 지나서 제일체우뇌(除一切憂惱)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무뇌덕여래(無惱德如來)이시며,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내가 과거세에 보살행을 행할 때에 처음으로 그 부처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였다.”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009_1191_a_07L爾時世尊適稱東方世界名字諸佛號已又復欲稱南方而作是言善男子我見南方去此佛土過一恒河沙數佛剎有世界名除一切憂惱其佛號無惱德如來現在說法我先行菩薩行時初勸彼佛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乃至如前所說
그리고 염부제광(閻浮提光)세계의 법자재뢰불(法自在雷佛)ㆍ미루안(彌樓安)세계의 지자재견제불(至自在堅帝佛)ㆍ덕장엄제(德莊嚴帝)세계의 사자분신왕불(師子奮迅王佛)ㆍ주관장엄(珠冠莊嚴)세계의 나라연복장불(那羅延伏藏佛)ㆍ방광변부(放光遍覆)세계의 보집공덕분신불(寶集功德奮迅佛)ㆍ천락(天樂)세계의 명장불(明藏佛)ㆍ전단근(栴檀根)세계의 성수칭불(星宿稱佛)ㆍ향문(香聞)세계의 복력사라왕불(福力娑羅王佛)ㆍ선해(善解)세계의 유연뢰음성불(柔軟雷音聲佛)ㆍ한거(閑居)세계의 사라칭제왕불(娑羅稱帝王佛)ㆍ뇌시(雷是)세계의 자재명조불(自在明照佛)ㆍ운뢰(雲雷)세계의 유연음성불(柔軟音聲佛)ㆍ분보(分寶)세계의 보장룡불(寶掌龍佛)ㆍ파라마보수(波羅摩寶樹)세계의 법운월명자재불(法雲月明自在佛)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09_1191_a_13L浮提光剎中法自在雷佛彌樓安剎中至自在堅帝佛德莊嚴帝剎中師子奮迅王佛珠冠莊嚴剎中那羅延伏藏佛放光遍覆剎中寶集功德奮迅佛天樂剎中明藏佛栴檀根剎中星宿稱佛香聞剎中福力娑羅王佛善解剎中柔軟雷音聲佛閑居剎中娑羅稱帝王佛雷是剎中自在明照雲雷剎中柔耎音聲佛分寶剎中寶掌龍佛波羅摩寶樹剎中法雲月明自在佛略如前說
009_1191_b_02L남방의 이와 같이 한량없는 아승기 부처님들의 연화좌가 진동하고, 그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석가모니여래를 칭찬하시고 찬탄하셨다.
그때 남방의, 나아가서는 한량없는 아승기 여래께서 월락무구화를 가진 보살을 이 사바세계 불국토로 보내어 석가모니여래께 공경히 문안드리고, 나아가 법문을 듣도록 하셨다.
009_1191_a_24L南方如是無量阿僧祇諸佛座動彼諸佛世尊皆稱譽讚歎釋迦牟尼如來爾時南方乃至無量阿僧祇如來遣菩薩持月樂無垢華至此娑訶佛剎敬問釋迦牟尼如來乃至聽法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서방을 보니 이 국토와의 거리가 97나유타 백천의 불국토를 지나면 적정(寂靜)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보산여래(寶山如來)이시며, 지금 현재 중생들을 위해서 설법하고 계신다.
내가 본래 보살행을 행할 때에 처음으로 그 부처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였다.”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09_1191_b_06L爾時世尊復作是言善男子我見西方去此國土過九十七那由他百千佛剎有世界名寂靜其佛號寶山如來今現住世爲衆說我本行菩薩行時初勸彼佛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乃至如前說
그리고 부처님의 명호를 간략히 말하면, 묘광장불(妙光藏佛)ㆍ음지장불(音智藏佛)ㆍ광칭불(廣稱佛)ㆍ보장복불(普藏伏佛)ㆍ범화불(梵華佛)ㆍ장초월불(掌超越佛)ㆍ법등명불(法燈明佛)ㆍ무등사불(無等辭佛)ㆍ낙고음불(樂高音佛)ㆍ유포왕불(流布王佛)ㆍ범제성불(梵帝聲佛)이며, 모두 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09_1191_b_11L略說佛號其名曰妙光藏佛音智藏佛稱佛普藏伏佛梵華佛掌超越佛燈明佛無等辭佛樂高音佛流布王梵帝聲佛皆如前說
이와 같이 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모든 부처님 세존의 이름을 석가모니여래께서 일컬으시자, 그들의 연화좌가 진동하였다.
그때 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 부처님들께서 월락무구화를 가진 보살을 이 사바세계 불국토로 보내어 각각 앉아서 법문을 듣도록 하셨다.……(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이와 같이 북방ㆍ상하ㆍ동남ㆍ서남ㆍ서북도 모두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09_1191_b_15L如是西方無量阿僧祇諸佛世尊所可釋迦牟尼如來稱其名者彼座皆動爾時西方無量阿僧祇佛遣菩薩持月樂無垢華至此娑訶佛剎至已各坐聽法如是北方上下東南西南西北皆亦如上說
009_1191_c_02L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또 동북방을 말씀하시고자 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동북방을 보니, 이 불국토와의 거리가 98억 나유타 백천의 불국토를 지나면 무진(無塵)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제우뇌용상광문사라왕여래(除憂惱踊上廣聞娑羅王如來)이시다.
내가 본래 보살로서 보리행을 행할 때에 처음으로 그 여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여 6바라밀에 머물도록 하였고, 내가 처음으로 그를 데리고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서, 그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도록 하였다.”
일컫는 명호마다 그 연화좌가 모두 진동하고, 나아가 중생들에게 8만 4천의 법문을 설하니, 하는 일에 따라서 음성을 들으며, 석가모니여래를 뵙고 이와 같은 법문을 들었다.
009_1191_b_21L釋迦牟尼如來又欲說東北方而作是言善男子我見東北方去此佛國過九十八億那由他百千佛土有世界名無塵其佛號除憂惱踊上廣聞娑羅王如來我本爲菩薩行菩提行時初勸彼如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令住六波羅蜜初將彼至諸佛所令彼得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如所稱名彼座皆乃至說衆生八萬四千種度隨事聞音見釋迦牟尼如來聞如是法
그 대중들 가운데 산밀(山蜜)과 등락취(等樂趣)라는 두 보살이 있었다.
그때 제우뇌용상광문사라왕여래께서 그 두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선남자여, 그 사바세계에 가서 나의 말대로 석가모니여래께서 병은 없으신지, 번뇌는 없으신지, 머무시는 곳은 안락하신지를 공경히 여쭙도록 하여라.”
그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그 사바세계 불국토를 보니, 땅과 허공이 꽉 차 있어서 더 이상 한 사람도 받아들일 곳이 없습니다. 저희들은 어느 곳에 머물러야 합니까?”
009_1191_c_08L衆中有二菩薩一名山蜜二名等樂彼除憂惱踊上廣聞娑羅王如來告彼二菩薩言汝等善男子往彼娑訶世界以我辭曰敬問釋迦牟尼如來少病少惱安樂住不彼白佛言世尊我等見彼娑訶佛剎地及虛空悉皆充滿乃至無有容一人處我等何住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사바세계 불국토에 머무를 곳이 없다는 말을 하지 말라.
선남자여, 그 석가모니 부처님 여래께서는 받아들이심이 매우 넓고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셨다.
그 여래께서는 본원력으로 중생들을 가련하고 불쌍하게 여기시어 행하시는 의법(儀法)은 용납하는 바가 매우 넓다. 그래서 삼귀의ㆍ삼승법을 말하고 3종계(種戒)를 말하며, 세 가지 해탈문을 나타내어 3악취에서 중생들을 구제하여 3선도(善道)5)에 안치하신다.
009_1191_c_16L彼如來言善男子莫作是說娑訶佛土無可住處善男子彼釋迦牟尼佛如來容受寬博具不可思議佛功德彼如來以本願故憐愍儀法所容甚廣說三歸依三乘說法說三種戒現三脫門於三惡趣拔濟衆生置三善道
009_1192_a_02L선남자여, 그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성불하신 지 얼마 안 되어 중생들을 위해서 중석산 제안야차궁의 사라굴에서 결가부좌하시고 7일 동안 무쟁삼매에 들어가시어 해탈의 기쁨을 즐기셨으니, 그 여래의 몸은 사라굴에 가득하였고, 네 손가락을 받아들일 만한 공간에 여래의 몸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었다.
7일이 끝나갈 때에 시방의 12나유타 보살마하살들이 그 사바세계의 그 산 앞에서 머물렀으며, 석가모니여래를 받들어 뵙고 공경하였다.
009_1191_c_22L善男子彼釋迦牟尼如來成佛未久於時爲衆生於中石山帝眼夜叉宮娑羅窟一結加趺坐七日無諍受解脫喜樂彼如來身滿娑羅窟窟中無四指空處如來之身所不滿竟七日時於十方十二那由他菩薩摩訶薩至彼娑訶世界住彼山前奉見恭敬釋迦牟尼如來
이 네 가지 법[四法] 때문에 석가모니부처님은 모든 여래 가운데 가장 뛰어나신 분이니, 선남자여, 그대들은 이 월락무구화를 가지고 이미 본 서남방의 사바세계 불국토로 가서 석가모니여래께 병은 없으신지, 번뇌는 없으신지, 머무시는 곳은 안락하신지를 공경히 여쭙도록 하여라.”
009_1192_a_06L乃至以此四法彼釋迦牟尼佛勝諸如來善男汝等持此月樂無垢華如己所見往西南方娑訶佛剎敬問釋迦牟尼如來少病少惱安樂住不
그 때에 제우뇌용상광문사라왕여래께서 월락무구화를 산밀보살과 등락취보살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의 위신력으로 사바세계에 가도록 하여라.”
그때 2만의 사람들이 함께 소리내어 아뢰었다.
“저희들도 여래의 위신력으로 사바세계 불국토에 가서 석가모니여래를 받들어 뵙고 친근히 공경하고 싶습니다.”
그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마음대로 가도록 하여라.”
009_1192_a_10L爾時憂惱踊上廣聞娑羅王如來以月樂無垢華與山蜜樂等趣菩薩告言男子承我神力至娑訶剎有二萬人同聲白言我等亦承如來神力詣娑訶佛土奉見恭敬親近釋迦牟尼如來彼如來言諸善男子隨意可往
그 두 보살과 2만의 보살들이 함께 여래의 위신력으로 무진(無塵)세계를 출발하여 한 생각 하는 사이에 이 사바세계 불국토의 기사굴산에 와서 합장하고 석가모니여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동북방에 부처님이 계시니……(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음)……그 부처님께서 이 월락무구화를 보내시고, 세존께 병은 없으신지, 번뇌는 없으신지, 머무시는 곳은 안락하신지를 공경히 여쭙도록 하셨습니다.”
009_1192_a_16L彼二菩薩與二萬菩薩俱承如來神力發無塵剎以一念頃至此娑訶佛剎耆闍崛山中叉手合掌白釋迦牟尼如來言世尊東北方有佛乃至如前所說彼佛遣此月樂無垢華敬問世尊少病少惱安樂住不
009_1192_b_02L이와 같이 항마궁(降魔宮)여래의 연화좌가 진동하자, 그곳에 모여 있던 보살들이 저 항마궁여래의 연화좌가 진동하는 것을 보고서 곧바로 여래에게 그러한 인연을 여쭈었으니,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라제왕불(娑羅帝王佛)ㆍ대력광불(大力光佛)ㆍ연화상불(蓮華上佛)ㆍ전단미루왕불(栴檀彌樓王佛)ㆍ해차안명불(海此岸明佛)ㆍ지력불(智力佛) 등이 있었다.
그 때에 동북방의 이와 같이 한량없는 아승기 여래께서 각각 두 보살을 보내시되, 월락무구화를 가지고 이 사바세계 불국토에 가서 석가모니여래를 받들어 뵙고 공경히 문안드리고 공양하며, 공경하고 친근히 법문을 듣도록 하셨다.
009_1192_a_22L如是降魔官如來座動於中菩薩集者見彼降魔官如來座動卽問如來所由因緣如前所說如是娑羅帝王佛大力光蓮華上佛栴檀彌樓王佛海此岸明佛智力佛爾時東北方是等無量阿僧祇如來各遣二菩薩持月樂無垢華至此娑訶佛土奉見敬問釋迦牟尼如來供養恭敬親近聽法

29. 입삼매문품(入三昧門品)
009_1192_b_07L大乘悲分陁利經入三昧門品第二十九

그때 모든 중생들이 이 사바세계 불국토에 모였는데, 석가모니여래께서 신통력으로 하나하나 중생들의 몸의 크기를 겨자씨 만하게 만드시니, 이와 같은 중생들이 두루 충만하여 사바세계 불국토의 땅과 허공에 꽉 차서 터럭과 머리카락조차도 받아들일 만한 곳이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중생들은 각각 서로 보지 못하였고, 오직 보이는 것은 허공뿐이었다. 또 모든 돌산ㆍ수미산ㆍ철위산ㆍ대철위산 등 가로막힌 산들이 위로는 모든 하늘 궁전과 아래로는 금륜(金輪)에 이르기까지 장애하거나 가림이 없어서 중생들의 눈에는 오직 석가모니여래만 보였으니, 변허공법무단멸삼매(遍虛空法無斷滅三昧)6)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009_1192_b_08L爾時一切衆生集此娑訶佛剎者迦牟尼如來以神通力令一一衆生大如芥子如是衆生遍滿側塞娑訶佛剎地及虛空衆生充滿乃至無容毫髮之處彼諸衆生各不相見惟睹虛空又諸石山須彌鐵圍大鐵圍山障山上至諸天宮下至金輪悉無障衆生之眼唯見釋迦牟尼如來遍虛空法無斷滅三昧
그때 여래께서 모든 월락무구화를 모든 털구멍에 받아들이시니, 사바세계에 모여 있던 이 모든 중생들이 모두 다 그 중생들을 보았다.
그리고 부처님의 몸을 사유하고 관찰하는 마음을 버리고 모두 여래의 털구멍을 관찰하였다. 털구멍마다 동산과 연못이 있었고, 갖가지 보배나무와 갖가지 꽃과 열매가 있었으며, 가지와 잎사귀가 무성하였고, 갖가지 별장ㆍ의복ㆍ깃발ㆍ해가리개ㆍ깃대ㆍ영락이 있었고 진주와 영락으로 나무를 장엄하였으니, 비유하면 안락세계(安樂世界:극락세계)의 동산 숲이 무성한 것과 같았다.
009_1192_b_17L爾時如來內一切月樂無垢華諸毛孔中是諸衆生集娑訶世界者皆悉得見彼諸衆捨思惟觀佛色身心皆觀如來毛見毛孔中諸有園池種種寶樹種華果枝葉茂盛種種頭舍種種衣種種幡蓋幢麾枳由羅眞珠瓔珞以莊嚴樹譬如安樂世界園林茂盛
009_1192_c_02L그때 모든 중생들이 생각하기를, ‘나는 지금 동산 숲에 가서 관찰하리라’ 하고, 이 사바세계에 모인 모든 중생들이 여래의 몸의 털구멍에 들어가서 그 가운데에 앉았다. 그러나 오직 지옥ㆍ아귀ㆍ축생과 무색천(無色天:무색계)만은 제외되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다시 신통력으로 모든 중생들이 각각 서로 볼 수 있게 하시자, 곧바로 서로 물었다.
“석가모니여래께서는 지금 어느 곳에 계시는가?”
009_1192_b_24L諸衆生皆作是念我今宜往觀於園林時集此娑訶世界一切衆生如來身毛孔入而坐其中惟除在地餓鬼畜生及無色天爾時世尊還執神通其諸衆生各得相見卽相問釋迦牟尼如來今在何處
그 때에 미륵보살이 대중들에게 널리 말하였다.
“쯧쯧, 그대 중생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우리들은 지금 모두 다 여래의 뱃속에 있다.”
그들 모두가 각각 여래 몸의 안팎을 본 후에야 여래의 뱃속에 모여 있는 줄을 알았다. 그러자 그들 모두 생각하기를, ‘우리들이 어떻게 여래의 뱃속에 들어왔으며, 누가 우리들을 여래의 뱃속에 데려다 놓았는가?’라고 하였다.
009_1192_c_07L彌勒菩薩普告大衆言汝衆生皆當應我等今者盡皆集如來腹中彼皆各各見其如來身相內外然後乃至知集在如來腹中彼皆生念我等云何入如來腹誰持我等置如來腹中
그 때에 미륵보살이 곧바로 큰소리로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들어라.
이것은 다른 힘이 아니라 여래의 신통변화이시니, 우리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세존께서 지금 설법하실 것이니, 그대들은 한마음으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도록 하라.”
그 때에 모든 대중들이 합장하고 세존을 우러러 보았다.
그러자 여래께서 일체법문행경(一切法門行經)을 말씀하셨으니, 무엇을 일체법문행경이라고 하는가? 생사윤회의 연못을 건너서 8성도(聖道)에 들어가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만족히 하는 것을 말한다.
009_1192_c_12L爾時彌勒菩薩卽以高聲告大衆等當聽此非餘力是如來神通變化爲饒益我等故世尊今當說法汝等一心諦聽善思念之諸大衆叉手合掌瞻仰世尊爾時如來卽說『一切法門行經』何謂『一切法門行經』謂度生死淵入八聖道滿足一切種智
009_1193_a_02L자연지(自然智)7) 중에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지극한 뜻으로 발심(發心)하여 회향해탈(廻向解脫)하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중생들에게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는 것이요. 셋째는 이익 되게 하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것이요, 넷째는 아직 건너지 못한 자를 건네주기를 훌륭한 뱃사공처럼 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벗어나지 못한 자를 모든 전도(顚倒)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대사자후(大師子吼)로 모든 중생들을 놀라 움직이게 하여 무아법(無我法)을 관찰하도록 하는 것이요, 일곱째는 모든 세계에 노닐면서 모든 법이 허깨비 같고 꿈과 그림자인 줄 깨닫게 하는 것이요,
009_1192_c_19L然智中有十事一者至意發心迴向解脫二者於一切衆生發大悲心以饒益心攝一切衆生四者未度者度如大舩師五者未解者解諸顚倒六者大師子吼驚動一切衆生使觀無我法七者遊諸世界覺一切法如幻夢影
여덟째는 장엄한 광명으로 모든 세계를 꾸미는 청정한 계신(戒身)8)의 힘이요, 아홉째는 여래의 10력(力)을 갖추어 모든 바라밀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요, 열째는 4무외(無畏)를 갖추어 말한 대로 수행하고 다른 보살들에게는 없는 18불공법을 성취하는 것이니, 들었던 법대로 모두 다 수행하여 세간의 어리석고 미혹함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것이 열 가지 일[十事]ㆍ일체법문행경(一切法門行經)ㆍ지지무상행문(知至無相行門)ㆍ사유일체법(思惟一切法)ㆍ무아심(無我心)ㆍ무생멸(無生滅)ㆍ불퇴부전(不退不轉)ㆍ부단불상(不斷不常)ㆍ무사무증(無捨無證)9)이다.
009_1193_a_03L八者莊嚴光飾一切世界淨戒身力九者成辦如來十力滿一切波羅蜜十者爲具四無畏如說修行爲得十八不共法無餘菩薩如所聞皆悉修行除世愚惑是名『十事一切法門行經』知至無相行門思惟一切法無我心無生滅是不退不轉不常無捨無證
이 법을 말할 때에 80억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중생들이 여래의 뱃속에 있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으며, 그 가운데서 수많은 보살마하살들도 갖가지 삼매ㆍ다라니ㆍ인욕을 성취하였다.
그 때에 그들 모두가 여래 몸의 털구멍에서 나와 여래의 처소에서 일찍이 없었던 것[未曾有]을 얻었으므로, 여래의 발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각각 시방에 있는 그들의 본토(本土)로 돌아갔다.
009_1193_a_10L說是法時八十億恒河沙數衆生卽於如來腹中得不退轉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中過數菩薩摩訶薩得種種三昧陁羅尼忍辱彼一切還從如來身毛孔出於如來所得未曾有頂禮如來足已各還十方至其本土
동방의 보살들이 정성으로 석가모니여래의 음륜(音輪)10)과 신상(身相)을 찾아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동방으로 한량없는 아승기 불국토를 지났는데도, 석가모니부처님 여래의 음륜의 소리는 오히려 예전과 같았으니, 그곳에서 이와 같은 음성을 들어도 문자(文字)와 구의(句義)가 다 갖추어져서 석가모니여래의 앞에 앉아서 법문을 듣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009_1193_a_16L東方菩薩誠欲推尋釋迦牟尼如來音輪身相彼東方菩薩轉轉乃至東方過無量阿僧祇佛土猶故不盡釋迦牟尼佛如來音輪之聲於彼聞如是音文字句義皆悉備足猶如釋迦牟尼如來前坐聽法無異
009_1193_b_02L그들 모두가 석가모니여래의 몸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들이 가는 곳마다 석가모니여래의 몸이 그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또 한량없는 아승기의 보살ㆍ성문들을 보니, 석가모니여래 몸의 한 털구멍에 출입하는 데 장애가 없었으며, 하나하나의 털구멍도 역시 이와 같았다.
모든 털구멍 중에 출입하는 중생들을 보니 또한 이와 같았고, 시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009_1193_a_22L於彼一切亦不能知釋迦牟尼如來身之增減彼在所至處釋迦牟尼如來身現在前又見無量阿僧祇菩薩聲聞在釋迦牟尼如來身一毛孔中出入無礙一一毛孔亦如是乃至見一切毛孔中衆生出入亦復如是於十方亦如是說
그때 여래의 뱃속에 있던 대중들이 모두 여래의 털구멍으로부터 나와서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서 여래 앞에 머물러 구의(句義)를 갖춘 여러 미묘한 게송으로 동시에 여래를 칭찬하고 찬탄하였다.
그 때에 욕계나 색계의 모든 하늘들이 허공에서 온갖 미묘한 꽃ㆍ꽃다발ㆍ바르는 향을 비처럼 내리고,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며, 모든 하늘의 비단을 매달고, 깃발ㆍ해가리개ㆍ깃대ㆍ의복ㆍ별장ㆍ진주ㆍ영락 등을 여래께 공양하였다.
009_1193_b_05L爾時衆在如來腹者皆從如來毛孔出已頭面禮世尊足遶佛三帀住如來前以衆妙偈句義備足同時讚歎稱譽如來爾時欲色界諸天於虛空中雨衆妙華華鬘塗香作天伎樂懸諸天幡蓋憧麾衣服頭舍眞珠瓔珞供養如來

30. 촉루품(囑累品)
009_1193_b_12L大乘悲分陁利經囑累品第三十

그 때에 무외등지(無畏等持)보살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큰 수기(授記)를 무슨 경(經)이라고 하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째 이름은 입일체종지행다라니문(入一切種智行陀羅尼門)이요, 둘째 이름은 제불지장(諸佛之藏)이요, 셋째 이름은 다집(多集)이요, 넷째 이름은 수보살기(授菩薩記)요, 다섯째 이름은 입무외도(入無畏道)요, 여섯째 이름은 입제삼매(入諸三昧)요, 일곱째 이름은 현제불토(現諸佛土)요, 여덟째 이름은 여대해(如大海)요, 아홉째 이름은 과수(過數)요, 열째 이름은 대비분타리(大悲分陀利)라고 한다.”
009_1193_b_13L爾時有菩薩名無畏等持叉手合掌前白佛言世尊此大授記當名何經云何受持佛言一名入一切種智行陁羅尼門二名諸佛之藏三名多集四名授菩薩記五名入無畏道六名入諸三昧七名現諸佛土八名如大九名過數十名大悲分陁利
부처님께 거듭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經)을 받아 지니거나 읽고 외우거나, 남을 위해서 4구게(句偈) 하나만이라도 설한다면 얼마나 많은 복을 얻겠습니까?”
009_1193_b_20L重白佛言世尊若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經爲他人說乃至一四句偈得幾所福
009_1193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의 공덕은 내가 이미 말하였으나, 지금 마땅히 그대를 위해서 간략히 말하겠다.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거나 베껴 쓰고, 더 나아가 남을 위해서 4구게 하나라도 설하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은 보살이 10대겁(大劫) 동안 6바라밀을 갖추어 행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으니, 왜냐하면 이 경은 모든 하늘ㆍ세간 사람ㆍ범천ㆍ마왕ㆍ사문(沙門)ㆍ바라문의 무리와 야차ㆍ나찰ㆍ용ㆍ건달바ㆍ구반다ㆍ아귀ㆍ비사차ㆍ긴나라ㆍ아수라 등의 모든 악한 마음을 없애기 때문이다.
009_1193_b_23L佛言此經功德吾先已說今當爲汝略說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是經讀誦書寫爲他人說乃至一四句偈是人得福過於菩薩十大劫中具行六波羅蜜者所以者何經能滅除諸天世人沙門婆羅衆夜叉羅剎乾闥婆鳩槃茶毘舍遮緊那羅阿修羅等諸惡心
또 모든 질병ㆍ투쟁ㆍ원망ㆍ질투를 없애며, 때 아닌 폭풍ㆍ서리ㆍ우박ㆍ폭우를 없애고, 돌림병과 기근(飢饉)을 없애어 안온하게 하며 항상 풍성하여 즐겁게 하고, 사람들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하여 법회에 모인 대중들을 기쁘게 한다.
그리고 서로 따르지 않는 자들을 화합하도록 하고, 원망과 두려움이 있는 자에게 두려움이 없는 즐거움을 베풀며, 번뇌를 없애어 선근(善根)을 늘어나게 하고, 3악취(惡趣)로 하여금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009_1193_c_08L又能除滅一切諸病鬪諍怨嫉能除滅非時惡風霜雹暴雨又能除滅疾疫飢饉能令安隱常得豐樂人强健集會歡喜不相順者能令和有恐怖者施無畏樂能滅結使增長善根能令三惡趣脫諸苦際
또 삼승의 미묘한 도(道)를 나타내 보여 사람으로 하여금 삼매ㆍ다라니ㆍ인욕을 얻게 하고, 모든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며, 금강좌(金剛座)에 앉아서 네 가지 마[四魔]를 깨뜨리고, 조보리법(助菩提法:菩提分法)을 깨달아 법륜(法輪)을 굴리며, 성칠재(聖七財)가 궁핍한 중생들을 보살법으로 풍족하게 한다.
009_1193_c_13L又能示現三乘妙道能令人得三昧陁羅尼忍辱能饒益一切衆生能坐金剛座能破四魔能覺助菩提法轉法輪乏聖七財衆生能以菩薩法令得富
나는 많은 중생들을 두려움이 없는 성(城)에 들어가도록 하려고 이 법을 연설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이 법을 마땅히 누구에게 부촉(付囑)해야 할 것인가?
누가 뒷날 악한 세상에서 이 법을 펴서, 여러 곳에 있는 불퇴전(不退轉) 보살들로 하여금 들어서 알게 하고, 비법(非法)에 물들어서 영화와 이익을 탐내고 삿된 견해에 빠져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벗어나도록 하며, 과보가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없애도록 할 것인가?”
009_1193_c_18L我欲令多衆生入無畏城故演說是法今我是法當付囑誰誰能於後惡世之中宣布是法令於諸方不退轉菩薩皆得聞知令除衆生染著非貪著榮利處邪見法無果報心皆悉除滅
009_1194_a_02L그 때에 모든 대중들이 여래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대중 가운데 나미루불사(那彌樓弗沙)라는 야차선(夜叉仙)이 앉아 있었는데, 미륵보살마하살이 손으로 나미루불사의 팔을 잡고 세존의 처소에 데리고 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 대선(大仙)이여, 이 법을 받아 지녔다가 뒷날 악한 세상에서 널리 유포하여 여러 곳에 있는 불퇴전 보살들로 하여금 모두 들어 알도록 하여라. 듣는 자는 불퇴전의 마음에 머물 것이다.”
009_1193_c_23L爾時一切大衆知如來心坐有一夜叉仙名那彌樓弗沙勒菩薩摩訶薩手攝那彌樓弗沙臂將至世尊所佛言汝大仙受持是法至於後惡世之時廣宣流布令諸方不退轉菩薩皆悉聞知有得聞者住不退轉心
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본원력(本願力)으로 야차선(夜叉仙)이 되어 8만 4천 대겁 동안 보리행을 행하고, 수많은 중생들에게 권유하여 4범처(梵處:4무량심)에 노닐며 불퇴전의 지위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어떤 중생이 뒷날 악한 세상에서 이 경을 받아 지니거나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나아가 남을 위해서 4구게 하나라도 설하는 이가 있으면 제가 마땅히 몸소 옹호하여 그 법사를 괴롭히는 자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009_1194_a_06L彼白佛言唯然世尊我以本願爲夜叉仙過八萬四千大劫於行菩提行我以勸過數衆生遊四梵處住不退轉地世尊其有衆生於後惡世能受持書寫讀誦此經乃至爲他人說一四句偈我當身自擁護彼法師無能惱者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길 마치자, 그 때에 모든 대중들인 하늘ㆍ용ㆍ건달바ㆍ아수라ㆍ세간 사람들이 경을 듣고 기뻐하며 절하고 물러갔다.
009_1194_a_12L佛說是經已時諸大衆乾闥婆阿修羅世人聞經歡喜作禮而去
大乘悲分陁利經卷第八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부처님께서 제자ㆍ보살ㆍ성문 등에게 과거세에 행한 업과 인연의 내용을 설하신 법문을 말한다.
  2. 2)의(儀)는 외부에 드러나는 모습, 형체이다. 즉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모습의 위의(威儀)를 보이시고 진리의 가르침[法]을 설하시어 중생을 교화하시는 것을 말한다.
  3. 3)3공(空)ㆍ3삼매(三昧)라고도 하며, 3해탈문(解脫門)의 약칭이다. 해탈에 들어가는 문호(門戶)가 되고 방법이 되는 세 종류의 선정(禪定), 즉 공해탈문(空解脫門:사람과 법이 空한 것을 관하는 것)ㆍ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차별의 상을 떠나는 것)ㆍ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원하여 구하는 생각을 버리는 일)을 말한다.
  4. 4)삼귀의(三歸依)ㆍ삼승법(三乘法)ㆍ삼종계(三種戒)ㆍ삼해탈(三解脫)을 말한다.
  5. 5)천도(天道:上品의 善을 따라가는 것)ㆍ인도(人道:中品의 善을 따라가는 것)ㆍ아수라도(阿修羅道:下品의 善을 따라가는 것)를 말한다.
  6. 6)허공에 두루 하여 끊어져 소멸됨이 없는 삼매.
  7. 7)무사지(無師智)ㆍ무공용지(無功用智)라고도 한다. 공용(功用)을 더하지 않고 자연히 아는 부처님의 일체종지를 일컫는 말이다.
  8. 8)소승은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의 다섯 가지 법으로써 부처님의 3신(身) 가운데 법신(法身)을 삼는다. 계(戒)는 법신의 일부분이므로 계신(戒身)이라고 한다.
  9. 9)일체종지는 버릴 것도 증득할 것도 없는 초월한 지혜이다.
  10. 10)설법하시는 말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