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36_T_001
- 010_0231_a_01L광박엄정불퇴전륜경(廣博嚴淨不退轉輪經) 제1권
- 010_0231_a_01L佛說廣博嚴淨不退轉輪經卷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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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 양주(涼州)사문 지엄(智嚴) 한역
김두재 번역 - 010_0231_a_02L宋涼州沙門智嚴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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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 010_0231_a_03L如是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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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타림(祇陀林)의 급고독원정사(給孤獨園精舍)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밤중이 지나자 무구광삼매(無垢光三昧)에 드셨다. 문수사리 법왕자(文殊舍利法王子)도 밤중이 지나서 변조삼매(遍照三昧)에 들었고, 미륵 보살마하살(彌勒菩薩摩詞薩)도 밤중이 지나서 변거삼매(遍炬三昧)에 들었다. - 010_0231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陁林中給孤獨園精舍,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世尊於夜後分入無垢光三昧。文殊師利法王子於夜後分入遍照三昧,彌勒菩薩摩訶薩於夜後分入遍炬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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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존자 사리불(舍利佛)이 밤중이 지나 먼동이 트고 모든 사물의 모습이 나타날 즈음에 부처님의 신통력[神力]으로 인하여 방에서 나와 문수사리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갔다.
마침 존자 사리불이 문수사리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 멀리 부처님께서 계신 정사(精舍) 주위를 바라보니, 십천(十千) 송이의 연꽃이 정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고, 큰 음악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모든 연꽃에서는 큰 광명이 뿜어 나와 기원(祇洹)과 사위국은 물론 나아가 삼천대천세계까지 두루 비추었다. - 010_0231_a_09L爾時,尊者舍利弗,於夜後分明相出時,佛神力故從自房出詣文殊師利房。爾時,尊者舍利弗,欲入文殊師利房時,遙見佛精舍邊有十千蓮花迴旋圍繞,聞大音樂歌頌之聲,彼諸蓮花出大光明,遍照祇洹及舍衛國,乃至三千大千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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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1_b_02L그때 존자 사리불은 다시는 문수사리의 방을 볼 수 없었고, 저절로 제 몸이 문수사리 앞에 서 있음을 발견했다. 문수사리가 가부좌를 하고 삼매에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곧 손가락을 튀겨 보았으나 그를 깨어나게 할 수 없었으며, 또한 큰 소리로 기침을 해 보았지만 역시 깨어나게 할 수 없었다.
그때 존자 사리불은 문수사리의 이와 같은 신통력을 보고 스스로 제 자신이 큰 바닷물 속에 잠겨 있음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부터 신족력(神足力)으로써 허공으로 솟아올라 본래 머물던 방으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 010_0231_a_16L爾時,尊者舍利弗,便不復見文殊師利房,而自見身在文殊師利前立。見文殊師利結加趺坐而入三昧;卽便彈指不能令寤,高聲謦咳亦不能寤。爾時,尊者舍利弗,見文殊師利如此神力,自見其身處大海水,欲從其所,以神足力,乘虛還詣本所住房,而不能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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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존자 사리불은 문수사리 앞에서 가부좌를 한 채 일심으로 쳐다보며 한순간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때마침 문수사리와 사리불이 동쪽으로 길을 떠나 1항하(恒河)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 다른 한 불국토에 이르니, 그 세계의 이름은 설불퇴전음성(說不退轉音聲)이었고, 부처님의 명호는 화광개부변신여래(華光開敷遍身如來)였다. - 010_0231_b_03L爾時,尊者舍利弗,卽於文殊師利前結加趺坐,一心瞻仰目不蹔眴。時,文殊師利與舍利弗東行,過一恒河沙世界到一佛土,其世界名說不退轉音聲,佛號華光開敷遍身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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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 부처님의 몸을 보니 모든 털구멍마다에서 연꽃이 나왔는데, 그 꽃은 1만 유순을 두루 가득 채웠으며, 꽃마다 모두 광명이 나와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고 있었다. 그 꽃이 피니, 백천 개의 잎새가 달린 데다가 금강(金剛)으로 뿌리가 되었고, 광명의 그물이 줄기가 되었으며, 아모다(阿牟茶)와 마노(馬瑙)로 꽃수술이 되었고, 염부나제보(閻浮那提寶)로 대(臺)를 이루고 있었다.
그 꽃으로 만들어진 누대 위에 보살이 앉아 있었는데, 그 보살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불퇴전(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을 이루고 다라니를 증득하여 다섯 가지 신통을 원만히 갖추었으며, 모든 법인(法忍)을 체득하였다. 서른두 가지 좋은 상호로 스스로의 몸을 장엄하였는데, 그 몸은 순금빛이었다. - 010_0231_b_08L卽見彼佛身諸毛孔皆出蓮花,其花遍滿一萬由旬,皆出光明遍照三千大千世界。其華開敷有百千葉,金剛爲根,光網爲莖,阿牟茶馬瑙爲鬚,閻浮那提寶爲臺。其花臺上有菩薩坐,已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得陁羅尼具五神通逮得諸忍。以三十二相而自嚴身,身眞金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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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의 배꼽에서 한 개의 연꽃이 나왔는데, 그 빛이 엄숙하고 청정한 데다가 천 개의 잎새가 있었다. 그 꽃의 뿌리는 금강으로 되었고 줄기는 청유리로 되었으며, 인다라망(因陀羅網) 보배로 꽃수술이 되어 있었고, 우륵가사라(優勒迦娑羅)와 전단보왕(栴檀寶王)으로 대를 만들었는데, 그 꽃의 광명은 청정하여 때가 더럽게 묻지 않았고, 허공처럼 흔적이 없었다.
그때 문수사리가 연화대(蓮花臺) 위로 가서 가부좌하고 앉자 곧 꽃과 함께 허공으로 치솟아 오르더니 마침내 유정천(有頂天)에까지 이르렀다가 부처님의 처소에 되돌아와서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는 이마를 대어 예를 올려 공경을 표하고 도로 꽃 위에 가서 앉아 일심으로 합장한 채 세존을 우러러보았다. - 010_0231_b_16L爾時,華光開敷遍身如來,臍中出一蓮花,光色嚴淨有百千葉。金剛爲根,靑琉璃爲莖,因陁羅網寶爲鬚,優勒迦娑羅栴檀寶王爲臺,其花明淨塵垢不污,空無坐者。爾時,文殊師利,往蓮花臺上結加趺坐,卽與花俱上昇虛空乃至有頂,還至佛所右遶三帀頭頂禮敬,還坐花上一心合掌瞻仰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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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1_c_02L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문수사리에게 물으셨다.
“어느 곳에서 왔는가?”
문수사리가 화광개부변신여래께 아뢰었다.
“저는 사바세계(裟婆世界)에서 왔습니다.” - 010_0231_c_02L爾時,花光開敷遍身如來,知而故問文殊師利:“從何所來?”文殊師利白花光開敷遍身如來言:“我從娑婆世界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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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부처님을 시봉하는 두 보살이 있었으니, 한 보살은 미음(美音)이라 하였고, 또 다른 한 보살은 묘음(妙音)이라 불렀는데, 그들은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불퇴전을 증득하고 있었다.
연화대에서 내려와서 의복을 가지런히 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일심으로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는 여기에서 거리가 얼마나 됩니까?”
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두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사바세계는 지금 서쪽에 있느니라. 이곳에서 서쪽으로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국토를 지나서 있는데, 문수사리는 그 국토에서 왔느니라.” - 010_0231_c_05L爾時,彼佛有二侍菩薩摩訶薩,一名美音,二名妙音,已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退轉。從蓮華臺下整衣服右膝著地,一心合掌白佛言:“娑婆世界去此近遠?”爾時,花光開敷遍身如來告二菩薩摩訶薩言:“善男子!娑婆世界今在西方。過恒河沙佛土,文殊師利從彼土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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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에서 지금 설법하고 계시는 부처님의 명호는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곳 부처님의 명호는 석가모니(釋迦牟尼)이며, 지금 현재에도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두 보살이 다시 아뢰었다.
“그 불세존께서는 어떤 법을 설하고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삼승법(三乘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3승이라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3승이란, 이른바 성문승(聲聞乘)ㆍ벽지불승(辟支佛乘)ㆍ불승(佛乘)을 말하는 것이니라.” - 010_0231_c_12L時,二菩薩復白佛言:“娑婆世界現在說法佛名何等?”佛言:“彼佛名釋迦牟尼,今現在說法。”復白佛言:“彼佛世尊爲說何法?”佛言:“釋迦牟尼佛說三乘法。”復白佛言:“云何名三乘?”佛言:“三乘者所謂:聲聞乘、辟支佛乘、佛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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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두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부처님의 설법이 다 같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설법은 모두 다 평등하느니라.”
그때 두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째서 평등하다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한결같이 광박엄정불퇴전륜법(廣博嚴淨不退轉輪法)을 설하시나니, 그런 까닭에 평등하다고 하느니라.” - 010_0231_c_18L時,二菩薩白佛言:“諸佛說法皆不等耶?”佛言:“諸佛說法皆悉平等。”時,二菩薩白佛言:“云何平等?”佛言:“一切諸佛皆說廣博嚴淨不退轉輪法,是故平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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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2_a_02L두 보살이 또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 때문에 석가문(釋迦文)부처님께서 삼승법을 설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마음으로 소승법을 즐거워하고 대승은 감내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불 여래께서는 방편의 힘으로써 삼승법을 설하시는 것이니라. 그곳 모든 중생들은 대승법을 받아 감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석가문부처님께서 5탁악세(濁惡世)에 태어나시어 이러한 방편으로써 삼승법을 분별하여 설하시는 것이니라.” - 010_0231_c_22L時,二菩薩白佛言:“何故釋迦文佛說三乘法?”佛言:“娑婆世界衆生,心樂小法不堪大乘,諸佛如來以方便力說三乘法。釋迦文佛出五濁世,彼諸衆生不能堪受大乘之法,以方便故分別說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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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두 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에서 석가문부처님께서 설법하시기가 매우 어렵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그 부처님께서는 설법하시기가 매우 어려우니라.” - 010_0232_a_04L時,二菩薩白佛言:“釋迦文佛於娑婆世界說法甚難。”佛言:“如是!如是!彼佛說法實爲甚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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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 크고 훌륭한 이익을 얻었으므로 그런 나라에는 태어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어서 빨리 잘못을 참회하라.” - 010_0232_a_07L時,二菩薩白佛言:“我等今者獲大善利不生彼國。”佛言:“善男子!莫作是言,應速悔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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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그 국토에서 설법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나니 한 생각도 그 국토에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잘못을 뉘우쳐야 합니까?” - 010_0232_a_09L時,二菩薩白佛言:“世尊!我聞彼國說法甚難,乃無一念樂生彼國。何故悔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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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속히 그 했던 말을 버리고 마땅히 허물을 뉘우쳐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이 국토에서 20백천 나유타(那由陀) 겁 동안 모든 선근을 심는다 해도, 저 부처님의 세계에서 밥 한 끼 먹는 동안의 짧은 시간에 모든 바라밀을 설하여 일체 중생을 가르쳐 삼승법을 받아 스스로 귀의하게 하고,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지켜서 성문의 마음을 멀리 여의게 하느니만 못하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행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데 더구나 출가하여 바른 법으로써 보리의 마음을 내어 중생들을 요익(饒益)하게 하는 일이겠느냐? 이와 같이 보살의 일이 갑절이나 더 어려우니 그 공덕은 한량없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사바세계는 너무도 더럽고 악한 세계이기 때문이니라.” - 010_0232_a_11L佛言:“速捨此語,應當悔過。所以者何,若於此土二十億百千那由他劫種諸善根,不如彼佛世界,以一食頃說諸波羅蜜,教一衆生,受三自歸,奉持五戒,遠離聲聞心。如是菩薩所行甚難,何況以出家正法發菩提心而作饒益?如是菩薩倍爲甚難功德無量。所以者何,娑婆世界多穢惡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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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바세계에는 어떤 더럽고 악한 것들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미음과 묘음 두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사바세계의 더럽고 악한 일은 나의 신비한 입으로 너희들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말하더라도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니라. 왜냐하면 그 국토에 살고 있는 중생들은 번뇌가 매우 많고 무거워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많이 행하는데, 한량없고 그지없는 착하지 못한 모든 법은 나의 불지(佛智)로써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니라.” - 010_0232_a_19L時,二菩薩白佛言:“娑婆世界有何穢惡?”佛告美音、妙音:“娑婆世界穢惡之事,以我神口盡汝壽量說不可盡。所以者何,彼土衆生煩惱厚重,多行貪欲、瞋恚、愚癡,無量無邊諸不善法,我以佛智乃能具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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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2_b_02L그때 두 보살이 세 번이나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시여. 훌륭하고도 훌륭하십니다, 석가사자(師子)시여.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석가선왕(釋迦仙王)이시여.”
이렇게 찬탄하여 마지않다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과거에 일으켰던 모든 착하지 못한 마음을 참회하였다.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가지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겠으며, 또한 일찍이 발심하여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을 구했던 일들을 이제 다 참회하옵니다. 또한 밝아지고 청정해지기 위해 불지심(佛智心)을 구하고 해탈심(解脫心)을 따르겠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기 위한 까닭이며, 모든 중생들을 위한 까닭입니다.” - 010_0232_b_02L時,二菩薩,卽三讚歎:“善哉,善哉!釋迦牟尼!善哉,善哉!釋迦師子!善哉,善哉!釋迦仙王!”作是歎已,一心合掌懺悔:“先來諸不善心,若離貪欲、瞋恚、愚癡,無量無邊諸不善法;若曾發心求聲聞、辟支佛,今悉懺悔。亦欲明淨求佛智心順解脫心。爲得佛智故,爲一切衆生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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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없이 선근과 상응하는 마음으로 7보(寶)의 꽃을 가지니, 그 꽃마다에서 모두 백천 가지 빛깔이 뿜어져 나왔고, 그것은 백천 개의 잎새로 이루어졌는데, 금강(金剛)으로 뿌리가 되고 인다라(因陀羅) 보배 그물로 꽃수술이 되었으며, 우륵가사라전단보왕(優勒迦娑羅栴檀寶王)으로 대(臺)가 만들어졌고, 모든 보배 중의 보배로 줄기가 되었으니, 그 꽃은 매우 맑고 깨끗하여 더러운 것이 묻지 않았다.
안식(眼識)으로 알 수는 있었으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치 요술의 과보[幻化果報]가 삼매정관(三昧正觀)에서 나온 것과 같았는데, 허공에서 멀리 석가문부처님 위에 뿌려지니, 흩어진 꽃들이 허공에서 변하여 화만(華鬘)과 꽃구름ㆍ꽃 일산ㆍ보만(寶鬘)ㆍ보배 구름ㆍ보배 일산ㆍ증만(繒鬘)ㆍ비단 구름ㆍ비단 일산이 되어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였다. - 010_0232_b_10L以無著善根相應心,持七寶花,其花皆出百千光色,有百千葉,金剛爲根,因陁羅寶網爲鬚,優勒迦娑羅栴檀寶王爲臺,以一切諸寶王爲莖,其花明淨塵垢不污。可以眼識識,不可以手觸,猶如幻化果報,從三昧正觀生,於虛空中遙散釋迦文佛上;所散之花,於虛空中變成花鬘、華雲、華蓋、寶鬘、寶雲、寶蓋、繒鬘、繒雲、繒蓋,供養釋迦牟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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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2_c_02L또다시 멀리서 백천 가지 색깔의 화만과 가루 향ㆍ바르는 향ㆍ부드러운 가루의 전단향이 석가모니부처님 위에 뿌려지니, 그것을 공양하고 나서 곧 그곳에서 오체(五體)를 땅에 던져 석가모니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이와 같이 말하였다.
“석가모니부처님과 사바세계 모든 보살마하살과 큰 장엄을 발(發)하여 큰 정진력(精進力)을 성취한 여러 선구자(先舊者)들과 바른 법을 지녀 큰 위력(威力)이 있는 이,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광명으로 비추어 1승을 구하는 이와 3세 부처님 법을 잘 지켜 부처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사바세계에 머무는 보살들에게 귀의합니다.”
또 이와 같이 말하였다.
“저희들은 이제 마땅히 저 국토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과 여러 보살마하살과 그 밖의 모든 중생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010_0232_b_19L復以百千種色花鬘、末香、塗香、細末、栴檀,遙散釋迦牟尼佛上而以供養。卽於彼處五體投地,頂禮釋迦牟尼佛足,作如是言:“南無釋迦牟尼佛及娑婆世界諸菩薩摩訶薩,發大莊嚴成就大精進力諸先舊者,能持正法有大威力,能利益一切衆生而作照明,正求一乘,能守護三世佛法城塹,不斷佛種住娑婆世界者。”作如是言:“我今應往彼土見釋迦牟尼佛,幷諸菩薩摩訶薩及餘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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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두 보살의 이런 말을 듣고 그들의 심오한 마음과 행동을 관찰하고서 다시 부처님의 법으로써 가르쳐주고 위로하며 말하였다.
“선남자야, 너희는 이제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과 여러 보살들과 그 밖의 중생들을 보고 마땅히 존중하는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이익되게 하겠다는 마음을 내도록 하라. 왜냐하면 그곳의 모든 보살들은 매우 심오한 법에서 두려운 마음을 내지 않고 또한 비방하지도 않으며, 열심히 모든 바라밀을 행하나니, 이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본래의 서원 때문에 그 부처님 국토에 태어나서 모든 부처님 법의 성참(城塹)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요, 또한 일체 부처님의 법을 두루 배우려고 하는 것이다. 너희들도 지금 그곳에 가서 그 부처님을 뵙고자 하느냐?” - 010_0232_c_07L爾時,花光開敷遍身如來,聞二菩薩作如是言,又籌量觀察深心所行,復以佛法誡勅安慰告言:“善男子!汝今欲往娑婆世界,見釋迦牟尼佛,幷諸菩薩及餘衆生者,當生尊重心、憐愍心、饒益心。所以者何,彼諸菩薩,於甚深法不生怖畏,亦不誹謗,能奉三世諸佛教戒,以無著心種諸善根,不爲果報勤行諸波羅蜜,此諸菩薩摩訶薩等,以本願故生彼佛土,爲守護諸佛法城塹故,亦欲遍學一切佛法故。汝等今欲往彼見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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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두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신통력과 3세 모든 부처님의 위세(威勢)로 보호받고 도움을 받아 그곳에 가서 그곳 부처님을 뵙고 싶습니다.”
그때 화광개부변신여래께서 미음(美音)ㆍ묘음(妙音)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그곳에 가려거든 마땅히 문수사리 법왕자와 함께 가도록 하라. 저 선남자는 틀림없이 너희들과 함께 가 줄 것이니라.” - 010_0232_c_19L時,二菩薩白佛言:“世尊!若承佛神力及三世諸佛威勢護助,願欲往見。”爾時,華光開敷遍身如來告,美音、妙音菩薩摩訶薩:“今欲往者,當與文殊師利法王子俱往。善男子當共汝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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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3_a_02L그러자 미음과 묘음 보살마하살이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은 지금 어지신 분의 힘을 입어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여래와 여러 보살들, 그리고 그 밖의 중생들을 뵙고자 합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여, 나도 지금 시방세계에 가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예배드리려고 하나니, 그것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불보리(佛菩提)에 들어가서 부처님 지혜[佛智]를 얻게 하기 위함이니라.” - 010_0232_c_24L爾時,美音、妙音菩薩摩訶薩,語文殊師利法王子言:“我今因仁者力,欲往娑婆世界,見釋迦如來幷諸菩薩及餘衆生。”文殊師利言:“善男子!我今欲往十方世界,多供養恭敬尊重讚歎禮拜諸佛,爲令一切衆生入佛菩提得佛智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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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두 보살이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저희들도 지금 어지신 분과 함께 시방세계에 가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여 예배드리고 어지신 분처럼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불보리에 들어가 불지혜를 증득하게 하고자 하니, 저희들도 따라 배우고자 합니다.” - 010_0233_a_07L時,二菩薩語文殊師利言:“我今亦共仁者至十方世界,多供養恭敬尊重讚歎禮拜諸佛。如仁者爲一切衆生入佛菩提得佛智故,我亦隨學。”
- 그때 문수사리가 화광개부변신여래께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며 존중하고 공경을 다하고 나서 그들 보살과 존자 사리불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일심으로 우러러보다가 점점 그곳에서 물러나왔다. 그리고 나서 모든 것은 환상과 같음을 알고 꽃을 부처님께 뿌렸으니, 그 모든 화만(花鬘)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과 여러 가지 당기ㆍ번기ㆍ일산 등은 모두가 과거 부처님의 위엄 있고 신비한 힘 때문이었다. 또한 기쁜 마음이 생겨 펄쩍펄쩍 뛰면서 즐거워하며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을 공양하니, 이는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 부처님 앞에서 홀연히 보이지 않더니, 어느새 동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나 그 국토의 부처님 앞에 저절로 나타나서는 앞에서와 같은 광박엄정불퇴전륜법(廣博嚴淨不退轉輪法)을 설하여 주시기를 청하였다.
- 010_0233_a_11L爾時,文殊師利,頂禮花光開敷遍身如來,右遶三帀尊重恭敬,與彼菩薩幷尊者舍利弗,受佛教已一心瞻仰漸漸卻退。以如幻花而用散佛,以衆花鬘聚、塗香末香聚、諸幢幡蓋聚,皆是先佛威神之力。能生歡喜踊躍欣樂,以供養佛,以供養法,爲令衆生得解脫故,供養佛已,猶如壯士屈申臂頃。於彼佛前忽然不現,在東方恒河沙佛前自然而現,皆悉如上說廣博嚴淨不退轉輪法。
- 010_0233_b_02L그 부처님의 세계에는 여인도 없고 성문이나 벽지불승도 없었으며, 그 세계의 장엄이 모두 연화개부여래의 불국토와 다름이 없었다. 보살의 장엄이 그 국토를 가득 채운 것도 다름이 없었는데, 게다가 그 국토의 모든 부처님 배꼽에서 커다란 연꽃 한 송이가 나와 문수사리가 그 꽃 위에 앉아 있었으며, 공경하고 공양하며 모든 신통변화를 나타냄이 앞에서와 같았다. 동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상하도 또한 이와 같았다. 하나하나의 방향마다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부처님 여래께서 계셨는데, 문수사리는 그 앞에 나타나 있었고, 그 모든 세존께서는 다 광박엄정불퇴전륜법을 설하셨다.
- 010_0233_a_22L彼佛世界無有女人,亦無聲聞、辟支佛乘,世界莊嚴皆如蓮華開敷遍身如來佛土。菩薩莊嚴充滿其國亦復如是,彼國諸佛臍中皆出一大蓮花,文殊師利而坐其上,恭敬供養現諸神變皆亦如上。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一一方面恒河沙諸佛如來,文殊師利而現其前,彼諸世尊,皆說廣博嚴淨不退轉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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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자(侍子) 보살마하살과 모든 보살들이 연화대(蓮花臺)에서 내려와 일심으로 염불하고 합장 공경하면서 그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3승이라고 합니까? 저희들은 문수사리의 위신력(威神力)을 입어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뵙고 법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문수사리가 그때 시방세계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로하며 말하였다.
“내가 마땅히 그대들과 함께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을 뵐 것입니다.”
그 시간은 이 사바세계 염부제(閻浮提)에서는 아직 날이 밝기 전이었다. - 010_0233_b_07L亦遣侍者菩薩摩訶薩,此諸菩薩下蓮花臺,一心念佛合掌恭敬諮問彼佛:“云何名三乘?亦欲因文殊師利威神力往娑婆世界見釋迦牟尼佛聽受法教。”文殊師利皆悉安慰,十方世界諸菩薩摩訶薩:“我當共汝至娑婆世界,見釋迦牟尼佛。”如是時間於此娑婆世界閻浮提中夜猶未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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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존자 아난이 방문 틈으로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고 침상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오니, 때마침 광명이 기타림(祇陀林)을 비추고 있었으나 아직 해는 뜨기 전이었다. 기타림을 바라보니 큰물에 잠겨 있었는데, 그 물은 매우 맑아 조금도 혼탁함이 없었다. 방사(房舍)와 원림(園林)도 모두 물에 잠겨 있었으므로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오늘 틀림없이 일찍이 없었던 법을 설하실 것이므로 이런 상서로움이 나타났으리라.’ - 010_0233_b_15L爾時,尊者阿難從房門孔有光來入,卽從牀起出自房時,見有光明照祇陁林日猶未出。見祇陁林大水盈滿,其水澄淸無諸擾濁。房舍園林悉皆不現便作是念:‘今日必說未曾有法,故現斯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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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3_c_02L그때 존자 아난이 걸어서 물속으로 들어갔으나 물에 빠지지도 않았고, 옷이 젖지도 않았으므로 기쁜 마음이 생겨 부처님 계시는 정사로 나아갔다.
그곳에 이르러 보니, 1만 송이의 연꽃이 세존께서 머무시는 정사를 에워싸고 있었고, 칭송하여 노래하는 큰 음악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연꽃에서 큰 광명이 뿜어 나와 기타림과 사위국을 비추고 나아가 삼천대천세계까지 비추자, 부처님의 위신력 때문에 아난은 기쁜 마음이 생겨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세존께 예를 올렸다.
이와 같이 하는 시간에 날은 이미 밝았다. - 010_0233_b_21L爾時,尊者阿難,擧足入水不沒不濕,心生歡喜詣佛精舍。見一萬蓮花迴旋圍遶世尊精舍,聞大音樂歌頌之聲,彼諸蓮花出大光明,照祇陁林及舍衛國,乃至三千大千世界。佛威神故乃令阿難,心生歡喜,右膝著地一心合掌頂禮世尊,如是時間天已明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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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불세존의 정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연꽃 가운데에는 매우 커다란 연꽃 한 송이가 있었는데, 그 연꽃이 홀연히 기타림 한복판으로 다가오다가 멈추는 것을 보았다.
아난은 이런 일을 보고 나서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였다.
‘내 이제 빨리 가서 불세존을 위하여 법좌를 만들어 드려야겠다. 왜냐하면 지금 저러한 상서로움은 틀림없이 큰 법을 설하시려는 조짐이기 때문이다.’ - 010_0233_c_05L爾時,佛精舍邊迴旋蓮華中有一蓮華,忽然而來至祇陁林處中而住。尊者阿難見是事已便作此念:‘我今應往爲佛世尊敷置法座。所以者何,今有此瑞必說大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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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난이 불세존을 위하여 법좌를 펴드리자 때마침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더니 마침내는 시방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까지 모두 진동하였는데, 진동하고 두루 진동하고 평등하게 진동하였고, 일어나고 두루 일어나고 평등하게 두루 일어났으며, 울리고 두루 울리고 평등하게 두루 울렸으며, 흔들리고 두루 흔들리고 평등하게 두루 흔들렸고, 뛰고 두루 뛰며 평등하게 두루 뛰었고, 사자 울음소리가 들렸고 두루 사자 울음소리가 들렸으며 평등하게 두루 사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하늘에서는 우발라꽃[優鉢羅華]ㆍ파두마꽃[波頭摩花]ㆍ구물두꽃[拘物頭華]ㆍ분다리꽃[分陀利花], 이와 같은 꽃들이 비처럼 내려서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웠고, 꽃나무와 과실나무가 저절로 나타났다. - 010_0233_c_09L爾時,阿難爲佛世尊敷置法座,當爾之時,大地六變震動,乃至十方恒沙世界皆亦震動——動、遍動、等遍動,起、遍起、等遍起,震、遍震、等遍震,搖、遍搖、等遍搖,踊、遍踊、等遍踊,吼、遍吼、等遍吼。是時,天雨優鉢羅華、波頭摩花、拘物頭華、分陁利花,如是等花遍滿三千大千世界,華果諸樹自然而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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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구승이 기타림의 문을 빠져나오려고 하였으나 나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타림을 보니 큰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그 물은 맑고도 맑아 전혀 더럽거나 탁하지 않았으며 방사와 원림이 모두 보이지 않았는데, 오직 큰 광명만 두루 비치는 것이 보였다.
모두들 방문 앞에 모여서 이런 말을 하였다.
“지금 이런 상서로운 조짐으로 봐서 틀림없이 큰 법을 설하실 것 같다.” - 010_0233_c_17L時,比丘僧欲出祇陁園門而不能出。見祇陁林大水盈滿,其水澄淸無諸擾濁,房舍園林悉皆不現,唯見大光遍照祇洹。集在房門而作是言:“今現此瑞必說大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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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4_a_02L그때 세존께서 삼매로부터 평안한 자세로 일어나 정사 밖으로 나오셔서 펴 놓은 자리에 오르셨고, 그때 바로 석가모니부처님과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큰 광명의 그물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모두 백천 가지 색깔로 바른 법을 밝게 비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게 하였다.
그때 문수사리가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두 보살과 함께 두루 돌아다녔는데, 지나는 부처님 국토마다 낱낱이 예배하고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며 존중하고 찬탄하였으니, 중생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게 하기 위함이었고, 또 중생들을 거두어 교화를 받아들이게 하기 위하여 불가사의한 신변(神變)의 일을 나타내었으며,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 010_0233_c_22L爾時,世尊從三昧安祥而起,出自精舍,昇所敷座。當爾之時,釋迦牟尼佛及十方佛放大光網,其光皆有百千種色照明正法,令諸衆生生歡喜故。爾時,文殊師利,遊諸佛土皆與二菩薩俱,所經佛土皆悉禮拜供養諸佛,尊重讚歎,爲衆生故,爲得佛智故,爲攝衆生受教化故,現不可思議神變之事,隨其所樂而爲說法。
- 그때 문수사리 법왕자는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미 자리에 오르신 것을 알고 모든 보살마하살과 함께 땅에서 솟아올라 부처님 앞에 머물면서 한량없는 아승기 백천만억 나유타 보살마하살과 함께 석가모니부처님의 주위를 백천 겹으로 에워싸고 백천만 갖가지 색깔의 꽃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꽃들은 불가사의하게도 백천만 잎새가 나 있었다. 모두들 기쁜 마음이 생겨 기뻐 뛰면서 즐겁게 부처님 위에 그 꽃을 뿌리니, 뿌려진 모든 꽃들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였다.
- 010_0234_a_08L時,文殊師利法王子,知釋迦牟尼佛已昇法座,與諸菩薩摩訶薩,從地踊出住於佛前,與無量阿僧祇百千萬億那由他菩薩摩訶薩,遶釋迦牟尼佛滿百千帀,持百千萬種種色花,其花有不可思議百千萬葉。皆生歡喜踊躍欣樂以散佛上,所散諸花遍滿三千大千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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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가사라(優迦娑羅)의 부드러운 가루와 전단향을 부처님 위에 뿌렸으며, 또 갖가지 꽃과 향도 뿌렸는데 그 향에도 백천 가지 색깔이 있었으며, 또 갖가지 꽃과 향도 뿌렸는데 그 향에도 백천 가지 색깔이 있었으며, 항상 계향(戒香)ㆍ인향(忍香)ㆍ정진향(精進香)ㆍ선향(禪香)ㆍ혜향(慧香)ㆍ지방편향(智方便香)ㆍ신통향(神通香)ㆍ육바라밀향(六波羅蜜香)ㆍ무소착향(無所著香)과 모든 도품(道品)을 갖춘 방편향과 전단향이 나와서 능히 기쁜 마음이 생겨 즐거워하게 하였다.
그 향의 광명은 모두 시방 여러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지키고 보호하는 것으로서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대정진(大精進)ㆍ용맹(勇猛)정진ㆍ초승(超勝)정진ㆍ견고(堅固)정진ㆍ무등등(無等等)정진을 내어 석가모니부처님을 공양하였다. - 010_0234_a_16L復以優迦娑羅細末栴檀而散佛上,復以種種花香,其香亦有百千種色,常出戒香、忍香、精進香、禪香、慧香、智方便香、神通香、六波羅蜜香、無所著香、具諸道品方便之香、其栴檀香,能生歡喜踊躍欣樂。其香光明,皆是十方諸佛神力之所守護,爲供養釋迦牟尼佛。故,發大精進、勇猛精進、超勝精進、堅固精進、無等等精進,供養釋迦牟尼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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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4_b_02L그때 문수사리는 여러 보살마하살들과 함께 이 국토를 장엄하고 변화로 여덟 모가 나는 마니 보배의 나무를 만들었는데, 그 나무의 모습은 여덟 모가 너무도 분명하였고, 또한 갖가지 보배 나무로 장엄하고 보배 일산과 당기ㆍ번기, 그리고 마니 보배의 그물과 모든 방울이 달린 그물로 장엄하게 치장하니, 이 대지는 온통 마니 보배로 변하였다.
그 땅 위에 여러 개의 집과 누각을 짓고 창문과 난간과 담벽을 미묘한 보배로 장식하였다. 크고 작은 샘과 못에는 우발라꽃ㆍ파두마꽃ㆍ분다리꽃ㆍ마니 보배 꽃으로 가득 채우고 감로수(甘露水)가 항상 넘쳐흐르게 하였는데, 그 물은 여덟 가지 맛을 지녔으며 항상 못으로 흘러들어가곤 했다. - 010_0234_b_02L爾時,文殊師利與諸菩薩摩訶薩,便莊嚴此土,化作八楞摩尼寶樹八觚分明;亦有種種寶樹莊嚴,寶蓋幢幡以摩尼寶網,及諸鈴網而嚴飾之;變此大地成摩尼寶。於其地上造諸堂閣,窗牖都欄妙寶牆壁。大小諸河,泉源花池,優鉢羅花、波頭摩花、芬陁利花、摩尼寶花,充滿其中;以甘露水,其水八味流注池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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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새들이 그곳에 모여들게 하였으니, 이와 같이 변화를 나타낸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기쁜 마음이 생겨서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고 크게 참고 견디는 마음을 내어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등의 한량없는 신통변화는 모두 여러 부처님의 힘이었으며, 또한 문수사리 법왕자의 힘이며, 역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본래 서원하신 힘이었다. 그때 문수사리와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신통변화를 일으키고 나서 부처님 앞에 머물렀다. - 010_0234_b_10L有種種鳥遊集其上;作是變現爲令衆生心歡喜故,爲得佛智故,發大堪忍故,發菩薩心故。現如是等無量神變,是諸佛力,亦是文殊師利法王子力,亦是釋迦牟尼佛本願之力。爾時,文殊師利及諸菩薩摩訶薩,作是神變已住於佛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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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법을 쫓아 광명을 내어 문수사리와 여러 보살마하살의 몸을 비추었으니, 그들로 하여금 자리에 앉게 하기 위함이었다.
부처님께서 문득 미소를 지으시며 몸에서 연꽃을 내니, 그 꽃마다 백천 가지 색깔이 나오고 한량없는 백천 불가사의한 광명이 뿜어 나왔는데, 뿌리는 금강으로 되어 있고, 인다라보(因陀羅寶)로 꽃수술이 되어 있으며, 우륵가사라전단보왕(優勒迦娑羅栴檀寶王)으로 대(臺)를 만들어 허공에 두었는데, 여러 보살마하살이 그 꽃 위에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 010_0234_b_17L爾時,世尊放從法生光,遍照文殊師利及諸菩薩摩訶薩身,爲令坐故。佛便微笑身出蓮花,其花有百千種色出,無量百千不可思議光,金剛爲根,因陁羅寶爲鬚,優勒迦娑羅栴檀寶王爲臺,在虛空中,諸菩薩摩訶薩,於其華上結加趺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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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4_c_02L석가모니부처님께서 배꼽에서 한 줄기 광명을 내니, 그 광명의 이름은 조제중생최승금강왕(照諸衆生最勝金剛王)이었다. 그 광명 가운데에 억 나유타 연꽃이 피어나니, 그 꽃에서도 또한 약간 종류의 색깔이 나왔고, 그 빛은 적정(寂靜)이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니, 그 연꽃에서 미묘한 꽃 휘장이 변화로 만들어져서 여러 부처님을 보호하였다. 법성(法性)을 따라 생겨난 것이어서 안온(安穩)하고 적정(寂靜)하여 해탈문(解脫門)인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無願)을 따르고, 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 것과 서로 호응하여 3세에 평등한 눈으로 보는 것보다 뛰어났다.
문수사리가 꽃 휘장에 앉아 그 모습을 나타내어 일심으로 합장하고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을 관(觀)하니, 이른바 그것은 부처님께서 통달하셨던 일체 법(一切法)이었다. 이것은 금강삼매(金剛三昧)에서 나온 것으로서 모든 법이 얻을 것이 없는 삼매였다. - 010_0234_b_24L釋迦牟尼佛,於自臍中放一光明,其光名曰照諸衆生最勝金剛王。卽此光中有億那由他蓮花,其花亦出若干種色,其色寂靜無量無邊過於日光,淸淨香潔遍照十方,其蓮花中自然變成微妙花帳,而是花帳諸佛所護。從法性生安隱寂靜,順解脫門空、無相、無作,不生不滅相應,踰過三世平等眼所見。文殊師利安坐花帳身相顯現,一念合掌正念觀佛,所謂佛能通達一切諸法。能生金剛三昧,於一切法無所得三昧。
- 그때 세존께서 문수사리와 시방 여러 부처님의 시중을 드는 보살마하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구하는 법이 오로지 1승(乘)으로 향한다는 것과, 그것은 이미 과거 부처님에게서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기 때문임을 알고, 또한 문수사리가 지키고 보호하는 비겁함과 나약함이 없는 마음과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여 불보리(佛菩提)를 구하는 이러한 대중이 편안하게 자리하고 앉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
- 010_0234_c_12L爾時,世尊,知文殊師利及十方諸佛所使菩薩摩訶薩,樂求法者專向一乘,已於先佛種諸善根,爲文殊師利之所守護無怯弱心,勤修精進求佛菩提,如是等衆安隱坐已。
-
그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서 가서 기타림에 머물고 있는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알려서 그들이 모두 법회에 와서 법을 들을 수 있도록 하라.”
그러자 존자 아난이 여러 비구의 방으로 가서 알렸다.
“여러 대덕(大德)들이여, 세존께서 지금 그대들에게 명하시어 법회에 모두 와서 법을 듣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 010_0234_c_17L爾時,世尊告阿難:“汝往遍告祇陁林中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使集聽法。”時,尊者阿難詣諸比丘房而告之言:“諸大德!世尊今勅汝等來集聽法。”
-
010_0235_a_02L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대덕 아난이여, 저희들이 이보다 앞서 상서로운 조짐을 보고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무슨 일 때문에 갈 수가 없었습니까?”
모든 비구들이 말하였다.
“저희들이 보니 기타림에는 큰물이 가득하였는데 그 물이 몹시도 맑고 깨끗하여 조금도 혼탁한 기색이 없었으며, 큰 광명이 두루 비추고 있었으나 방사(房舍)와 원림(園林)은 다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 때문에 갈 수 없었습니다.” - 010_0234_c_22L諸比丘言:“大德阿難!我等先見此瑞,不能得往。”阿難言:“以何事故而不能往?”諸比丘言:“我等見祇陁林中大水盈滿,其水澄淸無諸擾濁,大光遍照,房舍園林悉不復現,以是事故不能得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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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존자 아난이 다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 여러 비구들은 올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기를, ‘저희들이 보니, 이 기타림은 큰물이 가득하였는데, 그 물은 매우 맑고 깨끗하여 조금도 혼탁한 기색이 없었으며, 큰 광명이 두루 비추고 있었으나 방사와 원림은 모두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그 일로 인하여 올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 010_0235_a_04L時,尊者阿難,還至佛所白佛言:“彼諸比丘不能得來。所以者何,彼作是言:‘我等見是祇陁林中大水盈滿,其水澄淸無諸擾濁,大光遍照,房舍園林悉不復現,以是事故不能得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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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비구들은 물도 없는데 물이라는 생각을 내었구나. 비단 물이 아닌데 물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색(色)이 아닌 것에서 색이라는 생각을 내거나,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이 아닌 것에 수ㆍ상ㆍ행ㆍ식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며, 견고하거나 얻을 만한 것이 아닌 것에 견고하고 믿을 만하다는 생각을 내거나, 견고한 법이 아닌 것에 견고한 법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며, 8인(人:忍)1)이 아닌 것에 8인이라는 생각을 내거나 수다원과(須陀洹果)가 아닌 것에 수다원과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고, 사다함과(斯陀含果)가 아닌 것에 사다함과라는 생각을 내거나 아나함과(阿那含果)가 아닌 것에 아나함과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며, 아라한과(阿羅漢果)가 아닌 것에 아라한과라는 생각을 내거나 성문승(聲聞乘)도 아닌데 성문승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고, 벽지불승(辟支佛乘)이 아닌 것에 벽지불승이라는 생각을 내어서도 안 되느니라.
아난아, 너는 다시 가서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에게 이 법회에 와서 법문을 들으라고 거듭 알려라. 이 법문은 너희들 모두가 예전에 미처 듣지 못했던 것이니라.” - 010_0235_a_09L佛告阿難:“彼諸比丘,於非水中而作水想,不但於非水中而作水想,亦於非色中而作色想,非受、想、行、識中作受、想、行、識想,非堅信作堅信想,非堅法作堅法想,非八人作八人想,非須陁洹果作須陁洹果想,非斯陁含果作斯陁含果想,非阿那含果作阿那含果想,非阿羅漢果作阿羅漢果想,非聲聞乘作聲聞乘想,非辟支佛乘作辟支佛乘想。阿難!汝往重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來集聽法,此法皆是汝等昔所未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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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5_b_02L그러자 존자 아난이 다시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가서 알렸다.
“여러 대덕이여,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명하시어 어서 법회에 와서 법을 듣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하는 음성이 사위국에 두루 퍼져서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 모두 이 소리를 들었다.
그때 존자 아난은 4부 대중들이 이 말을 들었다는 것을 알고는 도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4부 대중들에게 이 법회에 와서 법문을 듣도록 하라고 알렸습니다.” - 010_0235_a_20L時,尊者阿難,復往諸比丘所而告之言:“諸大德!世尊告勅汝等來集聽法。”如是音聲遍舍衛國,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普聞此聲。時尊者阿難,知四部衆聞此語已,還至佛所而白佛言:“我以遍告四衆來集聽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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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대목건련(大目揵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속히 삼천대천세계에 가서 여러 보살마하살로서 큰 장엄을 낸 이와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揵達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迦)ㆍ사람ㆍ사람 아닌 것으로서 불(佛)ㆍ법(法)ㆍ승(僧)을 공경하고 믿으며 오래도록 선근(善根)을 심어온 이에게 기타림에 와서 바른 법을 듣고 받아 지니도록 하라고 알려라. 이 법은 너희들이 예전엔 미처 듣지 못했던 것이요, 하늘ㆍ사람ㆍ아수라와 그 밖의 세간들로서는 굴릴 수 없는 것이며, 오직 과거 부처님의 처소에서 오래도록 선근은 심어 왔고, 대승(大乘)ㆍ 최승승(最勝乘)ㆍ 제일승(第一乘)ㆍ 무상승(無上乘)ㆍ 무등등승(無等等乘)을 즐겨 구하는 보살마하살로서 큰 장엄(莊嚴)을 발하고 이 법을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만이 받아 지닐 수 있고 또한 굴릴 수 있는 법이니라.” - 010_0235_b_03L爾時,世尊告大目揵連:“汝速往詣三千大千世界,遍告諸菩薩摩訶薩發大莊嚴者,及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龍、夜叉、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敬信佛法僧久種善根者,集祇陁林聽受正法。此法汝等昔所未聞,天人、阿修羅及餘世閒所不能轉,唯於先佛所久種善根,樂求大乘、最勝乘、第一乘、無上乘、無等等乘菩薩摩訶薩,發大莊嚴勤行此法者能受能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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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존자 대목건련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곧 부처님 앞에서 홀연히 보이지 않더니, 마치 장사(壯士)가 팔을 한 번 굽혔다 펼 동안의 짧은 시간에 삼천대천세계를 두로 돌아다니면서 보살마하살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ㆍ사람 아닌 것으로 불ㆍ법ㆍ승을 공경하고 오래도록 선근을 심었던 이들에게 알렸다.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명하시어 법회에 모여 와서 법을 듣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 010_0235_b_14L時,尊者大目揵連受佛教已,卽於佛前忽然不現,猶如壯士屈申臂頃,遍至三千大千世界,菩薩摩訶薩,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龍、夜叉、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與非人,敬佛、法、僧久種善根者,而告之言:“世尊告勅!汝等來集聽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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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_0235_c_02L그때 대목건련이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과 신족통(神足通)을 받들어 다시 부처님의 처소에 들어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법을 듣고자 하는 모든 대중들이 다 이미 법회 장소에 모였습니다.”
그때 4부 대중들이 법회 장소에 모두 모여들었는데 높이와 너비가 1천 유순이나 되었고, 위에 있는 여러 하늘과 그 밖의 중생들이 허공에 머물러 있는 것만도 높이와 너비가 무려 5천 유순이나 되었다. - 010_0235_b_21L爾時,大目揵連,承佛威力及己神足,還至佛所白佛言:“諸聽法衆皆悉已集。”爾時,四衆普來集會,縱廣一千由旬;在上諸天及餘衆生,住虛空中者,縱廣五千由旬。
-
그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곳에 4부 대중들이 모두 모여 와서 일심으로 합장한 채 이마를 땅에 대어 여래께 예를 올리고 공양하고 공경하면서 세존의 위덕(威德) 때문에 감히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있사오니, 세존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자리에 앉아 법문을 듣도록 해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 밝은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셨다. - 010_0235_c_03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今此四衆諸來集者,一心合掌頂禮如來,供養恭敬,世尊威德未敢就坐,唯願世尊,垂哀聽坐。”爾時,世尊,熙怡微笑。
-
이때 한량없는 염부나제(閻浮那提) 금빛 연꽃이 땅 속에서 솟아 나왔는데 각각 백천 잎새를 갖추었으며, 시리가보(尸利迦寶)로 뿌리가 되었고, 인다라니보(因陀羅尼寶)로 꽃수술이 되었으며, 붉은 진주로 대(臺)를 만들었고, 7보(寶)로 줄기가 되었는데, 그 크기가 수레바퀴만하였다.
이 모임에 모인 여러 대중들이 부처님 앞에서 모두 그 위에 앉았는데, 문수사리와 여러 곳에서 온 보살마하살들이 서른두 가지 상호로 스스로를 장엄하니 그 몸은 모두 금빛이었으며, 삼매에 들어 몸에서 광명을 뿜어내었다.
그때 문수사리와 여러 보살마하살들과 여러 곳에서 모여든 4부 대중들이 연화대 위에서 몸을 굽혀 공경하고 일심으로 합장한 채 세존을 우러러보았다. - 010_0235_c_08L是時,有無量閻浮那提金色蓮花,從地踊出,各百千葉,尸利迦寶爲根,因陁羅尼寶爲鬚,赤眞珠爲臺,七寶爲莖,大如車輪。諸來會者,在於佛前皆坐其上。與文殊師利諸來菩薩摩訶薩,三十二相而自莊嚴身眞金色,入於三昧身出光明。爾時,文殊師利,及諸菩薩摩訶薩,諸來四衆,蓮花臺上曲躬恭敬,一心合掌瞻仰世尊。
-
010_0236_a_02L그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여기 4부 대중들과 허공의 여러 하늘들이 이미 모두 자리하고 앉았습니다. 부디 여러 등정각께서는 광박엄정불퇴전륜법(廣博嚴淨不退轉輪法)을 설하여 주십시오.
지금 이 모임에 모인 대중들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다 수다원과의 생각ㆍ사다함과의 생각ㆍ아나함과의 생각ㆍ아라한과의 생각ㆍ성문승의 생각ㆍ벽지불승의 생각을 내고 있습니다. 오직 바라는 것은 세존께서 이 중생들의 이와 같은 모든 생각을 없애 주시는 것인데, 무슨 인연으로 세존께서는 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와 성문승ㆍ벽지불승을 설하십니까?”
세존께서 잠자코 계셨다. - 010_0235_c_16L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今此四衆虛空諸天皆已坐定。唯願如來等正覺,說廣博嚴淨不退轉輪法。今此會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百千諸天,皆生須陁洹果想、斯陁含果想、阿那含果想、阿羅漢果想、聲聞乘想、辟支佛乘想。唯願世尊,爲除此衆如是諸想,以何因緣,世尊說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聲聞乘、辟支佛乘?”世尊默然。
-
그때 존자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밤중을 지나 먼동이 트고 모든 모습이 나타날 즈음에 제 방에서 나와 문수사리의 방 앞에 이르러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 멀리 부처님의 정사 주변을 바라보았더니, 십천 송이의 연꽃이 정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고, 큰 음악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려왔으며, 그 모든 연꽃에서는 큰 광명이 뿜어 나와 기타림과 사위국은 물론 마침내 삼천대천세계까지 비추었습니다. 이러한 형상들은 어떤 일을 앞세워 나타나는 상서로움입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문수사리가 법을 청했기에 생겨난 상서로움이니라.” - 010_0236_a_03L時,尊者舍利弗白佛言:“世尊!我夜後分明相出時,從自房出詣文殊師利房,欲入房時遙見佛精舍邊,有十千蓮花迴旋圍遶,聞大音樂歌頌之聲,彼諸蓮花出大光明,照祇陁林及舍衛國,乃至三千大千世界。如是之相是何先瑞?”佛告舍利弗:“此是文殊師利所請法瑞。”
-
그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늦은 밤에 방문 틈으로 광명이 새어 들어오므로 곧 침상에서 일어나 방을 나갈 때에 그 광명이 기타림을 비추는 걸 보았는데 마치 해가 뜬 것과 같았으며, 기타림을 보니 큰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그 물은 맑고 깨끗하여 조금도 혼탁하지 않았으나 방사(房舍)와 원림(園林)은 모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어떤 일을 앞세워 나타나는 상서로움입니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곧 문수사리가 광박엄정불퇴전륜법을 설해 달라고 청했기에 생겨난 상서로움이니라.” - 010_0236_a_10L爾時,阿難白佛言:“世尊!我夜後分房門孔中有光來入,卽從牀起出自房時,見有光明照祇陁林猶如日出,見祇陁林大水盈滿,其水澄淸無諸擾濁,房舍園林悉皆不現,如是之相是何先瑞?”爾時,世尊告阿難言:“此是文殊師利所請廣博嚴淨不退轉輪法瑞。”
- 그때 세존께서 곧 아난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셨다.
- 爾時,世尊卽爲阿難,而說偈言:
-
불승(佛乘)보다 더 높은 것 없으니
청정하여 혼탁하고 더러움 없네.
문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지금 이와 같은 일을 물었느니라. -
010_0236_a_18L佛乘無有上,
淸淨無濁穢;
文殊無畏者,
今問如此事。
-
이 불승은 분별이 없어
번뇌도 없고 희론(戱論)도 없나니
문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지금 이런 일을 물었느니라. -
010_0236_a_20L是乘無分別,
無漏無戲論;
文殊無畏者,
今問如此事。
-
이 불승은 존재하는 실체가 없어
끝끝내 생겨남이 없나니
이곳엔 집착할 것도 없으므로
문수가 지금 물었느니라. -
010_0236_a_21L此乘無所有,
畢竟無所生;
是處不可著,
文殊今已問。
-
여기에선 마침내 설법할 것도 없지만
모든 과보 생겨나나니
여러 부처님께서 세상을 인도하기 위하여
이와 같이 미묘하고 비밀스런 말씀 하셨느니라. -
010_0236_a_22L是中終不說,
出生於諸果;
諸佛導世者,
說此微密語。
-
보리는 음성(音聲)도 없고
오고 가는 모양도 없나니
문수는 두려움이 없으므로
이제 이런 일 물었느니라. -
010_0236_a_24L菩提無音聲,
亦無來去相;
文殊無畏者,
今問如此事。
-
010_0236_b_02L
비록 모든 음성으로 설법하시나
그 성품도 얻을 수 없나니
문수가 물은 법은
음성이나 문자(文字)가 없는 것이니라. -
010_0236_b_02L雖說諸音聲,
其性不可得;
文殊所問法,
無音聲文字。
-
음성도 오히려 바람 같아서
성품도 없고 머무르는 곳도 없나니
문수가 질문한 법은
모든 음성을 멀리 여읜 것이니라. -
010_0236_b_03L音聲猶如風,
無性無住處;
文殊所問法,
遠離諸音聲。
-
아난아, 지금 잘 들어야 하리라.
문수가 질문한 법은
모든 부처님의 미묘하고 비밀스런 말씀이니
보리의 공(空)함을 선설(宣說)한 것이니라. -
010_0236_b_05L阿難今善聽,
文殊所問法;
諸佛微密語,
宣說菩提空。
-
모든 부처님의 보리법(菩提法)은
모두 다 공하고 고요한 모습이요
여러 방소(方所)도 없는 것이며
또한 머무르는 처소도 없네. -
010_0236_b_06L諸佛菩提法,
皆悉空寂相;
無有諸方所,
亦無有住處。
-
보리는 허공과 같아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는 것도 아니며
가고 오는 모습도 없으므로
오직 부처님만이 나타내 보일 수 있네. -
010_0236_b_07L菩提如虛空,
無生亦無滅;
亦無來去相,
唯佛能顯示。
-
마치 허공 가운데
모든 형상과 모습 없듯이
문수가 질문한 이 법은
미묘하고 청정한 보리법일세. -
010_0236_b_09L猶如虛空中,
無有諸相貌;
文殊今問此,
妙淨菩提法。
-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
똑같이 이 보리를 설법하셨지만
이것은 볼 수 있는 법도 아니요
또한 볼 수도 없다네. -
010_0236_b_10L去來今諸佛,
等說此菩提;
非是可見法,
亦無能見者。
-
이와 같은 법의 성상(性相)을
음성으로써 나타내 보이나
법계와 보리(菩提)
두 가지는 모두 그 모습을 볼 수 없다네. -
010_0236_b_11L如此法性相,
以音聲顯現;
法界與菩提,
二俱不相見。
-
정단(淨檀)바라밀과
시라(尸羅)도 또한 그러하며
청정한 인욕(忍辱)도 그러하니
이것으로 불보리(佛菩提)를 나타내느니라. -
010_0236_b_13L淨檀波羅蜜,
尸羅亦復然;
能淨忍辱者,
顯現佛菩提。
-
청정한 정진(精進)과
선정(禪定)도 그러하고
청정한 지혜(智慧)도 그러하여
보리를 나타내 보일 수 있으리라. -
010_0236_b_14L能淨於精進,
禪定亦復然;
淨慧淨智者,
能顯見菩提。
-
청정한 방편으로써
신통 이루어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지만
의지하고 기댈 것도 없으며
다만 음성으로써 보리를 설할 뿐이네. -
010_0236_b_15L能淨於方便,
到神通彼岸;
無依無猗者,
以聲說菩提。
-
내가 삼승법(三乘法)을 설하고
모든 과(果)를 차별하여 이름한 것은
그들이 즐겨 듣는 바를 따라
분별하여 설했을 뿐이라네. -
010_0236_b_17L我說三乘法,
諸果差別名;
隨其所樂聞,
分別而爲說。
-
5탁(濁) 세계의 중생들은
마음이 대부분 비겁하고 나약하여
부처님 지혜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불보리(佛菩提)에 나아가지 않는다네. -
010_0236_b_18L五濁世衆生,
其心多怯弱;
畏佛智慧故,
不趣佛菩提。
-
네 번째 과업을 성취하면
아라한이라고 이름하며
소리를 쫓아 깨달은 이는
성문(聲聞)이라고 이름하느니라. -
010_0236_b_19L成就第四果,
名曰阿羅漢;
從聲得悟者,
是名爲聲聞。
-
내가 얽히고 풀리는 법을 설하노니
인연이란 각기 차별이 있네.
이 모든 인연 분명히 깨달아 알면
모든 법 나타낸 보일 수 있네. -
010_0236_b_21L我說縛解相,
因緣各差別,
曉了此諸緣,
能現見諸法。
-
문득 아라한이라 이름하고
또한 벽지불이라고 부르지만
생멸이 없는 법을 통달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라 한다네. -
010_0236_b_22L便名阿羅漢,
亦號辟支佛,
通達無生法,
是名爲菩薩。
-
공삼매(空三昧)와 무작(無作:無願)과
무상(無相)은 존재하는 실체도 없네.
이 해탈문(解脫門)을 쫓아야
열반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
010_0236_b_23L空三昧無作,
無相無所有;
從此解脫門,
能入於涅槃。
-
010_0236_c_02L
전제(前際:과거)ㆍ중제(中際:현재)ㆍ후제(後際:미래)는
끝내 생기지도 않고 물들거나 집착할 것도 아니니
이미 방소(方所) 여의게 되면
그런 까닭에 무위(無爲)라 이름하네. -
010_0236_c_02L於前中後際,
終不生染著;
已離於方所,
是故名無爲。
-
아난아, 너는 마땅히 알라.
문수가 심오한 법 물은 것은
비밀한 법 알기 위함이요
모든 과(果)를 분별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
010_0236_c_03L阿難汝當知,
文殊問甚深;
能解微密語,
不分別諸果。
-
문수는 1승(乘)에 머물러
모든 법 분별하지 않나니
그런 까닭에 부처님께
모든 경계의 모습과 이유를 물었느니라. -
010_0236_c_04L文殊住一乘,
不分別諸法;
以是故問佛,
諸果相所以。
-
3세는 모두 평등하고
공적(空寂)하여 성상(性相)이 없나니
말과 음성 멀리 여의어
보리(菩提)도 분별치 않네. -
010_0236_c_06L三世皆平等,
空寂無性相;
遠離語音聲,
不分別菩提。
-
문수의 교화 때문에
큰 보살 모두 여기에 왔지만
스무 개의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그 수요 감소(減少)하지 않네. -
010_0236_c_07L文殊所教化,
諸來大菩薩;
二十恒河沙,
其數不減少。
-
지금 나의 처소에 찾아온 것은
보살행을 듣고자 함이요
또한 3승(乘)의
갖가지 차별된 모습을 들으려 함이라네. -
010_0236_c_08L今來詣我所,
欲聞菩薩行;
亦欲聽三乘,
種種差別相。
-
문수는 두려움 없어
저런 의심 모두 없앴으니
그런 까닭에 이제 나에게
과상(果相)과 승상(乘相) 물었네. -
010_0236_c_10L文殊無畏者,
爲除彼疑心;
是故今問我,
果相及乘相。
-
이것은 곧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또한 본래의 원력으로서
중생들 고통에서 건져 주기 위하여
3승을 분별하여 설법하였네. -
010_0236_c_11L此是佛威神,
亦是本願力;
爲拔苦衆生,
分別說三乘。
-
문수는 두려움 없어
은근히 나에게 권청(勸請)하였네.
오직 원컨대 대법왕이시여,
보살행을 설하여 주옵소서. -
010_0236_c_12L文殊無畏者,
慇懃勸請我;
唯願大法王,
說菩薩所行。
-
백천억 여러 하늘들
불세존께 공양하면서
모두 여러 가지 과(果)의 모습 집착하므로
이런 의심 없애 달라 청원하였네. -
010_0236_c_14L百千億諸天,
供養佛世尊;
皆著諸果相,
願除此疑心。
-
지금 여기 모인 4부 대중들과
비구 등이
모든 과(果)의 음성에만 집착하고
미묘하고 비밀한 말 알지 못하네. -
010_0236_c_15L今此四部衆,
比丘等來集;
著諸果音聲,
不解微密語。
-
저런 의혹 없애 주기 위하여
문수는 지금 나에게 물었고
이러한 갖가지 인연 때문에
모든 보살 여기 모여들었네. -
010_0236_c_16L爲除彼疑故,文殊今問我;
以是衆因緣,
諸菩薩來集。
廣博嚴淨經卷第一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인(人)은 인가(忍可)의 뜻이며, 지(智)가 생기는 원인을 말한다. 즉 견도위(見道位)에 들어가서 생기는 지혜의 앞자리로서 그 이법(理法)을 확실히 인정하고 안 무루심(無漏心)을 말한다. 첫째는 욕계의 고제(苦諦)를 관(觀)하여 생기는 무루심인 고법인(苦法忍), 둘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고제를 관하여 생기는 무루심인 고류인(苦類忍), 셋째는 욕계의 집제(集諦)를 관하여 생긴 집법인(集法忍), 넷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집제를 관하여 생긴 집류인(集類忍), 다섯째는 욕계의 멸제(滅諦)를 관하여 생긴 멸법인(滅法忍), 여섯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멸제를 관하여 생긴 멸류인(滅類忍), 일곱째는 욕계의 도제(道諦)를 관하여 생긴 도법인(道法忍), 여덟째는 색계와 무색계의 도제를 관하여 생긴 도류인(道類忍)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