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入楞伽經卷第七

ABC_IT_K0161_T_007
010_0974_a_01L대승입능가경 제7권
010_0974_a_01L大乘入楞伽經卷第七


대주 우전국 실차난타 한역
김진철 번역
010_0974_a_02L大周于闐國三藏法師實叉難陁奉勅譯


10. 게송품 ②
010_0974_a_03L偈頌品第十之二

만약 모든 수행자가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오래지 않아 삼매와
힘[力]과 신통과 자재를 얻으리라.
010_0974_a_04L若諸修行者
不起於分別
不久得三昧
力通及自在

수행자는 마땅히 허망하게
미진(微塵)과 시간[時]과
빼어난 성품[勝性]과 작자(作者)에 집착하지 말라.
세간은 인연에서 생기느니라.
010_0974_a_06L修行者不應
妄執從微塵
時勝性作者
緣生於世閒

세간은 스스로 분별하는
갖가지 습기로 생겨나니
수행자는 마땅히 관찰하라.
모든 것[諸有:三界]은 꿈과 환 같으니라.
010_0974_a_07L世從自分別
種種習氣生
修行者應觀
諸有如夢幻

항상하다는 견해와
비방과 일으킴[建立:칭찬]을 멀리 떠나고
몸과 재산[資:생활도구]과 머무는 곳과
3유(有)를 분별하지 말라.
010_0974_a_08L恒常見遠離
誹謗及建立
身資及所住
不分別三有

음식 생각하지 않고
바른 생각[正念]으로 몸 단정히 하여
자주자주 모든 부처님과
보살께 공경히 예배하라.
010_0974_a_10L不思想飮食
正念端身住
數數恭敬禮
諸佛及菩薩

경률(經律) 가운데 진실한
이치의 법[理趣]
5법과 2무아(無我)를 잘 알고
또한 자기 마음을 사유하라.
010_0974_a_11L善解經律中
眞實理趣法
五法二無我
亦思惟自心

안으로 깨닫는 청정한 법성(法性)
모든 지(地)와 불지(佛地)
수행자는 이것을 닦고 익히면
연꽃 속에 있으면서 관정(灌頂)을 받으리라.
010_0974_a_12L內證淨法性
諸地及佛地
行者修習此
處蓮花灌頂

여러 중생류[趣] 속에 빠진 가운데서
모든 유(有)를 싫어하고 떠나고자 하며,
무덤 사이나 고요한 곳에 가서
모든 관행(觀行)을 닦고 익혀라.
010_0974_a_14L沈輪諸趣中
厭離於諸有
往塚閒靜處
修習諸觀行

사물은 인연 없이[無因] 생긴다 하고
허망하게 단(斷)과 상(常)을 떠나라 하며
또 유무를 떠나라 하고
허망하게 분별하여 중도라 하느니라.
010_0974_a_15L有物無因生
妄謂離斷常
亦謂離有無
妄計爲中道

허망하게 분별하는 무인론(無因論)
무인(無因)이 단견(斷見)이니라.
밖의 사물 깨닫지 못한 까닭에
중도를 무너뜨리느니라.
010_0974_a_16L妄計無因論
無因是斷見
不了外物故
壞滅於中道

단견에 떨어질까 두려워
잡은 법을 버리지 못하고
건립(建立)과 비방으로
허망하게 중도라 말하느니라.
010_0974_a_18L恐墮於斷見
不捨所執法
以建立誹謗
妄說爲中道

오직 마음뿐임을 깨달아
밖의 법 버리고 떠나며
또한 허망한 분별 떠나니
이런 행이 중도에 맞는 것이니라.
010_0974_a_19L以覺了惟心
捨離於外法
亦離妄分別
此行契中道

오직 마음뿐 경계는 없고
경계 없으면 마음도 생기지 않아
나와 모든 여래
이것을 설하여 중도라 하느니라.
010_0974_a_20L惟心無有境
無境心不生
我及諸如來
說此爲中道

생(生)과 불생(不生)
자성과 무자성(無自性)
유ㆍ무 등이 모두 공(空)이니
마땅히 둘을 분별하지 말라.
010_0974_a_22L若生若不生
自性無自性
有無等皆空
不應分別二
010_0974_b_02L
분별 일으키지 않는 것을
어리석은 범부는 해탈이라 하나
마음에 깨닫는 지혜[覺智] 생김 없으면
어찌 능히 둘의 집착 끊겠는가.
010_0974_b_02L不能起分別
愚夫謂解脫
心無覺智生
豈能斷二執

자기 마음 깨닫는 까닭에
능히 두 가지 집착을 끊고
깨달아 알기 때문에 능히 끊는 것이지
분별하지 못함이 아니니라.
010_0974_b_03L以覺自心故
能斷二所執
了知故能斷
非不能分別

마음이 나타남을 깨달아 알면
분별은 곧 일어나지 않으며
분별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진여의 마음으로 전의(轉依)하느니라.
010_0974_b_05L了知心所現
分別卽不起
分別不起故
眞如心轉依

만약 일어나는 법 보면
모든 외도의 잘못 떠날 것이니
이것이 지혜로운 이가 취하는
열반이고 괴멸하지 않느니라.
010_0974_b_06L若見所起法
離諸外道過
是智者所取
涅槃非滅壞

나와 모든 부처님 설하시기를
이를 깨달으면 곧 성불한다고 하였느니라.
만약 다시 다른 분별한다면
이것은 곧 외도들의 논이니라.
010_0974_b_07L我及諸佛說
覺此卽成佛
若更異分別
是則外道論

생함이 없이 생을 나타내고
멸함이 없이 멸을 나타내어
널리 모든 억의 국토에
갑자기 나타남이 물 속 달과 같으니라.
010_0974_b_09L不生而現生
不滅而現滅
普於諸億剎
頓現如水月

한 몸이 많은 몸이 되고
불타고 또 비 내리며
근기 따라 마음속에 나타나므로
오직 마음뿐이라 설하느니라.
010_0974_b_10L一身爲多身
然火及注雨
隨機心中現
是故說惟心

마음 또한 오직 마음일 뿐
마음 아닌 것도 또한 마음 일어남이니
갖가지 모든 색상(色相)을
통달하면 모두 오직 마음뿐이니라.
010_0974_b_11L心亦是惟心
非心亦心起
種種諸色相
通達皆惟心

모든 부처님과 성문과
연각 등의 형상과
또 다른 갖가지 색깔
모두 오직 마음뿐이라고 설하느니라.
010_0974_b_13L諸佛與聲聞
緣覺等形像
及餘種種色
皆說是惟心

무색계에서
나아가 지옥까지
널리 나타나 중생이 되니
모두 오직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010_0974_b_14L從於無色界
乃至地獄中
普現爲衆生
皆是惟心作

여환(如幻)삼매 등 모든 삼매와
또 의생신(意生身)과
10지(地)와 자재(自在)는
모두 전의(轉依)로 말미암아 얻느니라.
010_0974_b_15L如幻諸三昧
及以意生身
十地與自在
皆由轉依得

어리석은 범부 모양에 얽매어[相縛]
보고 듣고 깨달아 아는 것에 따라
스스로 분별하고 전도되어
희론(戱論)에 움직이느니라.
010_0974_b_17L愚夫爲相縛
隨見聞覺知
自分別顚倒
戲論之所動

일체는 공이요, 무생(無生)이며
나는 실로 열반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화신불로 모든 국토에
3승ㆍ1승을 연설하느니라.
010_0974_b_18L一切空無生
我實不涅槃
化佛於諸剎
演三乘一乘

부처님께서는 서른여섯 가지 있고
또 각각 열 가지 있어
중생 마음의 그릇 따라
모든 국토에 나타나느니라.
010_0974_b_19L佛有三十六
復各有十種
隨衆生心器
而現諸剎土

법신불(法身佛)은 세간에서
허망하게 분별하는 성품처럼
비록 갖가지로 보이나
실은 있는 바 없느니라.
010_0974_b_21L法佛於世閒
猶如妄計性
雖見有種種
而實無所有

법신불은 참된 부처님
다른 것은 모두 화신불이니
중생 종자 따라
부처님 나투신 몸 보느니라.
010_0974_b_22L法佛是眞佛
餘皆是化佛
隨衆生種子
見佛所現身

모든 모양에 미혹함으로
그래서 분별 일으키나
분별은 진실과 다르지 않고
모양[相]은 분별하지도 않느니라.
010_0974_b_23L以迷惑諸相
而起於分別
分別不異眞
相不卽分別
010_0974_c_02L
자성신[自性:法身]과 수용신(受用身)
화신(化身:화신불)이 다시 화하여 나타나나니
부처님의 덕 서른여섯 가지
모두 자성신에서 이룬 것이니라.
010_0974_c_02L自性及受用
化身復現化
佛德三十六
皆自性所成

밖에서 훈습한 종자로 말미암아
분별이 생기어
진실을 취하지 못하고
허망한 집착을 취하느니라.
010_0974_c_03L由外熏習種
而生於分別
不取於眞實
而取妄所執

미혹은 내심(內心)에 의지하고
밖의 경계에 인연하나
다만 이 둘로 말미암아 일어나며
다시는 제3의 인연 없느니라.
010_0974_c_04L迷惑依內心
及緣於外境
但由此二起
更無第三緣

미혹은 안과 밖에 의지하여
생기고[生起] 나면
6근ㆍ12처ㆍ18계가 생기니
그래서 내가 설하여 마음이라 하느니라.
010_0974_c_06L迷惑依內外
而得生起已
六十二十八
故我說爲心

다만 근(根)과 경(境)만이 있는 것 알면
곧 아집(我執)을 떠날 것이요
마음일 뿐 경계가 없음을 깨달으면
곧 법집(法執)을 떠나리라.
010_0974_c_07L知但有根境
則離於我執
悟心無境界
則離於法執

본식(本識:장식)을 의지하는 까닭에
모든 식이 생기고
안[內處]에 의지하는 까닭으로
밖의 그림자가 나타나느니라.
010_0974_c_08L由依本識故
而有諸識生
由依內處故
有似外影現

지혜 없어 항상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를 분별하나
모두 다 얻을 수 없나니
꿈과 별 그리고 털 수레바퀴 같으니라.
010_0974_c_10L無智恒分別
有爲及無爲
皆悉不可得
如夢星毛輪

건달바성 같고
환과 같고 아지랑이 물 같아
있지 않은데 있는 것으로 보듯이
연기의 법 또한 그러하느니라.
010_0974_c_11L如乾闥婆城
如幻如焰水
非有而見有
緣起法亦然

내가 세 가지 마음에 의지하여
거짓으로 근(根)ㆍ경(境)ㆍ나[我]를 설하였으나
그 마음ㆍ뜻ㆍ의식의
자성은 있는 바 없느니라.
010_0974_c_12L我依三種心
假說根境我
而彼心意識
自性無所有

마음ㆍ뜻ㆍ의식과 더불어
무아(無我)에 두 가지가 있고
5법과 자성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경계이니라.
010_0974_c_14L心意及與識
無我有二種
五法與自性
是諸佛境界

습기의 인(因)은 한 가지나
세 가지 모양[三相:心ㆍ意ㆍ識]을 이루니
한 가지 채색으로 벽에 그림 그려
갖가지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010_0974_c_15L習氣因爲一
而成於三相
如以一彩色
畫壁見種種

5법과 2무아
자성ㆍ마음ㆍ뜻ㆍ의식
부처님 종성(種性) 중에서는
모두 다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74_c_16L五法二無我
自性心意識
於佛種性中
皆悉不可得

마음ㆍ뜻ㆍ의식 멀리 떠났고
또한 5법도 떠났으며
다시 자성마저 떠나니
이것이 부처님 종성이니라.
010_0974_c_18L遠離心意識
亦離於五法
復離於自性
是爲佛種性

만약 몸ㆍ말ㆍ뜻의 업(業)으로
백정법(白淨法:청정한 법) 닦지 아니하면
여래의 청정한 종성(種性)은
현행(現行)에서 떠나리라.
010_0974_c_19L若身語意業
不修白淨法
如來淨種性
則離於現行

신통력과 자재(自在)와
삼매로 청정하게 장엄하고
갖가지 의생신(意生身)
이것이 부처님의 청정한 종성이니라.
010_0974_c_20L神通力自在
三昧淨莊嚴
種種意生身
是佛淨種性

안으로 스스로 깨달아 때[垢] 없고
인상(因相:원인의 모양)을 멀리 여의며
8지(地)와 불지(佛地)
여래의 성품 이루어지느니라.
010_0974_c_22L內自證無垢
遠離於因相
八地及佛地
如來性所成

원행지(遠行地:七地)와 선혜지(善慧地:九地)
법운지(法雲地:十地)와 불지는
모두 불종성이요
나머지는 다 2승에 들어가느니라.
010_0974_c_23L遠行與善慧
法雲及佛地
皆是佛種性
餘悉二乘攝
010_0975_a_02L
여래의 마음 자재하여
모든 어리석은 범부를 위하여
마음의 모양을 차별해
일곱 가지 보살지[地]를 설하느니라.
010_0974_c_24L如來心自在
而爲諸愚夫
心相差別故
說於七種地

제7지에는 몸ㆍ말ㆍ뜻의
허물이 일어나지 않고
제8지에 의지하는 것은
꿈에 강을 건너는 등과 같으니라.
010_0975_a_03L第七地不起
身語意過失
第八地所依
如夢渡河等

8지와 5지는
공교명(工巧明)에 통달하고[解了]
모든 불자(佛子)는 능작(能作)으로
모든 것[諸有] 가운데 왕이니라.
010_0975_a_04L八地及五地
解了工巧明
諸佛子能作
諸有中之王

지혜로운 이는
생과 불생
공과 불공
자성과 무자성을 분별하지 않느니라.
010_0975_a_05L智者不分別
若生若不生
空及與不空
自性無自性

다만 오직 마음의 한계[心量]라
실로 얻을 수 없느니라.
모든 2승을 위하여
이것은 진실, 이것은 허망이라 설하느니라.
010_0975_a_07L但惟是心量
而實不可得
爲諸二乘說
此實此虛妄

모든 불자(佛子)를 위함이 아니니
그러므로 마땅히 분별하지 말라.
유(有)와 비유(非有) 모두 아니요
또한 찰나란 모양이 없느니라.
010_0975_a_08L非爲諸佛子
故不應分別
有非有悉非
亦無剎那相

거짓과 진실법 또한 없고
오직 마음뿐, 얻을 수 없으며
있다는 법, 이것은 속제(俗諦)이고
성품 없다 함은 제일의(第一義)이니라.
010_0975_a_09L假實法亦無
惟心不可得
有法是俗諦
無性第一義

성품 없다 함에 미혹하면
이것도 곧 세속이니
일체법 모두 공하다 함은
내가 모든 어리석은 범부 위함이니라.
010_0975_a_11L迷惑於無性
是則爲世俗
一切法皆空
我爲諸凡愚

세속 따라 거짓으로 시설한 것
거기에는 진실이 없고
말로 말미암아 일어난 법
곧 행하는 바의 뜻이 있느니라.
010_0975_a_12L隨俗假施設
而彼無眞實
由言所起法
則有所行義

말에서 생긴 것 관찰해 보면
모두 다 얻을 수 없음이
벽을 떠나 그림 없고
바탕을 떠나 그림자 없는 것과 같으니라.
010_0975_a_13L觀見言所生
皆悉不可得
如離壁無畫
離質亦無影

장식이 만약 청정하다면
모든 식(識)의 파랑[浪] 생기지 않으며
법신에 의하여 보신(報身)이 있고
보신에 의하여 화신(化身)이 일어나느니라.
010_0975_a_15L藏識若淸淨
諸識浪不生
依法身有報
從報起化身

이것이 근본불(根本佛)이고
나머지는 모두 화신이 나타남이니
마땅히 허망하게 분별하지 말라.
공과 불공에 대하여
허망하게 유ㆍ무를 분별하나
말의 뜻 얻을 수 없고
어리석은 범부 허망하게 분별하나
덕(德)은 실로 티끌이 모아진 색이니라.
010_0975_a_16L此爲根本佛
餘皆化所現
不應妄分別
空及以不空
妄計於有無
言義不可得
凡愚妄分別
德實塵聚色

하나하나의 티끌은 모두 없는 것
그러므로 경계가 없으며
중생이 밖의 모양을 보는 것이고
모두 자기 마음에서 나타난 것이니라.
010_0975_a_19L一一塵皆無
是故無境界
衆生見外相
皆由自心現

보는 것이 이미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밖의 경계 없다 하나니
코끼리가 깊은 진흙에 빠져
능히 다시 움직일 수 없듯이
성문이 삼매에 머물러
혼미함에 빠짐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010_0975_a_20L所見旣非有
故無諸外境
如象溺深泥
不能復移動
聲聞住三昧
昏墊亦復然

만약 모든 세간을 보되
습기가 인(因)이 되는 것을 보면,
있음과 없음, 갖춤과 갖추지 못함을 여의어
법무아(法無我)를 해탈하리라.
010_0975_a_22L若見諸世閒
習氣以爲因
離有無俱非
法無我解脫

자성을 이름대로 분별하는 것을 허망한 분별[妄計:변계소집]이라 하고
연기는 의타기성이요
진여는 원성실성이라고
나의 경 가운데 항상 설하느니라.
010_0975_a_23L自性名妄計
緣起是依他
眞如是圓成
我經中常說
010_0975_b_02L
마음(8식)ㆍ뜻(7식)ㆍ의식(6식)으로
분별하여 표시하고
본식(8식)이 3유(有)를 만드니
모두 마음의 다른 이름이니라.
010_0975_b_02L心意及與識
分別與表示
本識作三有
皆心之異名

수명과 난식(煖識:체온과 식)
아뢰야와 명근(命根)
뜻과 의식(意識) 등
모두 분별한 다른 이름이니라.
010_0975_b_03L壽及於煖識
阿賴耶命根
意及與意識
皆分別異名

마음은 능히 몸을 지니고
뜻은 항상 찾아 생각하며
의식은 모든 식을 갖추어
자기 마음의 경계를 깨달아 아느니라.
010_0975_b_04L心能持於身
意恒審思慮
意識諸識俱
了自心境界

만약 진실로 나의 체(體)가 있다면
다른 온(蘊)과 온 가운데서
나의 체를 구하고자 하여도
끝내는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75_b_06L若實有我體
異蘊及蘊中
於彼求我體
畢竟不可得

하나하나 세간을 관찰함에
모두 자기 마음이 나타난 것을 알면,
번뇌의 수면에서
고통 여의고 해탈 얻으리라.
010_0975_b_07L一一觀世閒
皆是自心現
於煩惱隨眠
離苦得解脫

성문은 번뇌를 다 끊어 생기는 지혜[盡智]1)이고
연각은 고요한 지혜[寂靜智]이며,
여래의 지혜는
다함없이 생기느니라.
010_0975_b_08L聲聞爲盡智
緣覺寂靜智
如來之智慧
生起無窮盡

밖에 진실로 색(色)은 없고
오직 자기 마음이 나타난 것이며,
어리석은 범부는 깨닫지 못하고
망하게 유위(有爲)를 분별하느니라.
010_0975_b_10L外實無有色
惟自心所現
愚夫不覺知
妄分別有爲

밖의 경계 여러 가지가 모두
자기 마음임을 알지 못하기에
어리석은 범부에게 인(因)의 비유로 설한 데서
4구(句)를 성립하였느니라.
010_0975_b_11L不知外境界
種種皆自心
愚夫以因喩
四句而成立

지혜로운 이는 경계가
자기 마음이 나타난 것을 깨달아 알기 때문에
종(宗)ㆍ인연[因]ㆍ이유[喩]로써
여러 구를 만들 필요는 없느니라.
010_0975_b_12L智者悉了知
境界自心現
不以宗因喩
諸句而成立

분별과 분별된 것[所分別]
이것은 허망한 분별의 모습인데
허망한 분별에 의지하여
다시 분별 일으키느니라.
010_0975_b_14L分別所分別
是爲妄計相
依止於妄計
而復起分別

바뀌고 옮겨 서로 의지하나
모두 하나의 습기로 인함이니
이 둘은 손님[客]으로
중생심(衆生心)이 일어난 것 아니니라.
010_0975_b_15L展轉互相依
皆因一習氣
此二俱爲客
非衆生心起

삼계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서
마음과 마음에 속한 것 분별하여
일어난 경계를 보는 것이
허망하게 분별한 자성[妄計自性]이니라.
010_0975_b_16L安住三界中
心心所分別
所起似境界
是妄計自性

영상(影像)과 종자
합하여 12처(處)이고
의지하는 것[所依]과 인연하는 것[所緣] 합하여
만드는 바의 일[所作事]이 있다 설하느니라.
010_0975_b_18L影像與種子
合爲十二處
所依所緣合
說有所作事

마치 거울 속의 모습이나
눈병으로 털 수레 보는 것같이
습기에 덮임이 또한 그러해
범부가 허망한 견해 일으키느니라.
010_0975_b_19L猶如鏡中像
瞖眼見毛輪
習氣覆亦然
凡夫起妄見

스스로 분별하는 경계에서
다시 분별 일으키니
외도의 분별과 같아
밖의 경계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75_b_20L於自分別境
而起於分別
如外道分別
外境不可得

어리석은 이는 새끼줄인 줄 모르고
허망하게 취하여 뱀이라 하듯
자기 마음 나타남을 알지 못하고
허망하게 밖의 경계 분별하느니라.
010_0975_b_22L如愚不了繩
妄取以爲蛇
不了自心現
妄分別外境

이와 같이 새끼줄 자체는
같거나 다른 성품 모두 떠났는데
다만 자기 마음이 전도되고 미혹하여
허망하게 새끼줄이라 분별 일으키느니라.
010_0975_b_23L如是繩自體
一異性皆離
但自心倒惑
妄起繩分別
010_0975_c_02L
허망하게 헤아려 분별할 때
그 성품 있지 않나니
어떻게 있지 아니함을 보고
분별을 일으키는가.
010_0975_b_24L妄計分別時
而彼性非有
云何見非有
而起於分別

색의 성품[色性:물질의 자성] 있는 바 없고
병(甁)과 옷 등도 또한 그러하여
다만 분별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니
보이는 것 끝내 있지 않느니라.
010_0975_c_03L色性無所有
甁衣等亦然
但由分別生
所見終無有

무시이래의 유위(有爲) 가운데
미혹하여 분별 일으키니
어떤 법이 미혹하게 하는지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희를 위해 설해 주소서.
010_0975_c_04L無始有爲中
迷惑起分別
何法令迷惑
願佛爲我說

모든 법 자성 없고
다만 오직 마음이 나타난 것뿐인데
자기 마음임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분별이 생기느니라.
010_0975_c_05L諸法無自性
但惟心所現
不了於自心
是故生分別

어리석은 이가 분별한 것은
허망한 분별일 뿐 실은 있지 않은데
그는 이것과 다른 것이 있음을
능히 알지 못하느니라.
010_0975_c_07L如愚所分別
妄計實非有
異此之所有
而彼不能知

모든 성자(聖者)가 가진 바[所有:경계]를
어리석은 이가 분별할 바 아니니라.
만약 성자가 범부와 같다면
성자도 마땅히 허망함이 있으리라.
010_0975_c_08L諸聖者所有
非愚所分別
若聖同於凡
聖應有虛妄

성자는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리기 때문에
미혹이 없고
어리석은 범부는 마음 부정하기 때문에
허망한 분별이 있느니라.
010_0975_c_09L以聖治心淨
是故無迷惑
凡愚心不淨
故有妄分別

어머니가 어린 아이에게
울지 말라 하면서
많은 과일 가져와
여러 가지를 마음대로 가지라고 하듯이
010_0975_c_11L如母語嬰兒
汝勿須啼泣
空中有果來
種種任汝取

나도 중생 위해
갖가지 허망하게 분별한 과[妄計果]를 설하여
그들이 사랑하고 즐기게 하나
법은 진실로 유ㆍ무를 떠났느니라.
010_0975_c_12L我爲衆生說
種種妄計果
令彼愛樂已
法實離有無

모든 법 먼저 있지 않았고
모든 연(緣)도 화합하지 않았으며
본래 생함이 아니되 생하나
자성은 있는 바 없느니라.
010_0975_c_13L諸法先非有
諸緣不和合
本不生而生
自性無所有

아직 생기지 않은 법은 불생(不生)이니
연(緣) 떠나 생하는 곳 없느니라.
현재 생한 법 또한 그러하여
연을 떠나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75_c_15L未生法不生
離緣無生處
現生法亦爾
離緣不可得

실제 연기의 요체를 관찰하면
있지도 않고 또한 없지도 않아서
비유(非有)와 비무(非無) 모두 아니니
지혜로운 이는 분별하지 않느니라.
010_0975_c_16L觀實緣起要
非有亦非無
非有無俱非
智者不分別

외도의 모든 어리석은 범부는
허망하게 같고 다른 성품 말하여
모든 연기 깨닫지 못하느니라.
세간이 환과 꿈 같음을.
010_0975_c_17L外道諸愚夫
妄說一異性
不了諸緣起
世閒如幻夢

나의 위없는 대승
이름과 말을 초월하여
그 뜻 매우 명료하나
어리석은 범부 깨달아 알지 못하느니라.
010_0975_c_19L我無上大乘
超越於名言
其義甚明了
愚夫不覺知

성문과 외도는
설한 바가 간교하여
뜻이 모두 바뀌게 하니
모두 허망한 분별 때문에 일어나느니라.
010_0975_c_20L聲聞及外道
所說皆慳悋
令義悉改變
皆由妄計起

모든 모양[相]과 자체
형상(形狀)과 이름
이 네 가지가 반연하여
모든 분별 일으키느니라.
010_0975_c_21L諸相及自體
形狀及與名
攀緣此四種
而起諸分別

범천[梵]이나 자재천[自在]이 창조하였다거나
일신(一身)이나 다신(多身)이라거나
또 해와 달이 운행한다거나 하면
그는 나의 아들[我子:불자]이 아니니라.
010_0975_c_23L計梵自在作
一身與多身
及日月運行
彼非是我子

성인의 견해 구족하고
실다운 법[如實法] 통달하며
선교방편으로 모든 생각 바꾸면
식의 피안(彼岸)에 이르리라.
010_0975_c_24L具足於聖見
通達如實法
善巧轉諸想
到於識彼岸
010_0976_a_02L
이 해탈인(解脫印)으로
영원히 유ㆍ무를 떠나고
오고 감도 떠나면
이는 나의 법 가운데의 아들이니라.
010_0976_a_02L以此解脫印
永離於有無
及離於去來
是我法中子

만약 색식(色識)이 바뀌어 멸하여
모든 업이 무너지면
이는 곧 생사가 없고
또 항상함과 무상함도 없느니라.
010_0976_a_04L若色識轉滅
諸業失壞者
是則無生死
亦無常無常

그러나 그것이 바뀌어 멸할 때
색처(色處)는 비록 버리고 떠났으나
법은 아뢰야에 머무나니
유ㆍ무의 과실(過失)을 떠나야 하리라.
010_0976_a_05L而彼轉滅時
色處雖捨離
業住阿賴耶
離有無過失

색과 식이 비록 바뀌어 멸하여도
업은 허물어지지 아니하여
모든 유(有)에서
색과 식이 다시 상속하게 되느니라.
010_0976_a_06L色識雖轉滅
而業不失壞
令於諸有中
色識復相續

만약 저 모든 중생이
일으킨 업이 없어진다면
곧 생사가 없고
또한 열반도 없느니라.
010_0976_a_08L若彼諸衆生
所起業失壞
是則無生死
亦無有涅槃

만약 업이 색과 식으로 더불어
같을 때 멸하면
생사 가운데에 생하여도
색과 업의 분별 없으리라.
010_0976_a_09L若業與色識
俱時而滅壞
生死中若生
色業應無別

색과 심(心)이 분별하나
다름도 아니요, 다르지 아니함도 아닌데
어리석은 범부 멸하였다 말하나
실은 유무를 떠남이니라.
010_0976_a_10L色心與分別
非異非不異
愚夫謂滅壞
而實離有無

연기는 허망한 분별과
전전(展轉)하나 다른 모양 없고
색과 무상(無常)도 같아서
전전하여 생겨남이 또한 그러하느니라.
010_0976_a_12L緣起與妄計
展轉無別相
如色與無常
展轉生亦爾

이미 다름과 다르지 아니함 여의어
허망한 분별 알지 못하는데
색과 무상(無常)의 성품과 같이
어찌 유무를 말하겠는가.
010_0976_a_13L旣離異非異
妄計不可知
如色無常性
云何說有無

허망한 분별 잘 통달하면
연기는 곧 생기지 않고
연기를 보면
허망한 분별이 곧 진여이니라.
010_0976_a_14L善達於妄計
緣起則不生
由見於緣起
妄計則眞如

만약 허망한 분별의 성품 멸하면
이것은 곧 법안(法眼)이 멸하는 것이라고
곧 나의 법 가운데서
세워 일으키고 비방하는
이와 같은 류의 사람[色類人]은
항상 정법을 훼방하리.
그들은 모두 비법(非法)으로
나의 법안을 무너뜨리느니라.
010_0976_a_16L若滅妄計性
是則壞法眼
便於我法中
建立及誹謗
如是色類人
當毀謗正法
彼皆以非法
滅壞我法眼

지혜로운 이는 이들과 함께 말하지 말라.
비구가 함께 하는 일도 버려야 하니
허망한 분별 없애고
세워 일으킴과 비방을 멸하기 위해서이니라.
010_0976_a_18L智者勿共語
比丘事亦棄
以滅壞妄計
建立誹謗故

만약 분별 따라서
유ㆍ무의 견해를 일으키면
그것은 환과 털 수레바퀴
꿈ㆍ아지랑이ㆍ건달바성 같은 것이니라.
010_0976_a_20L若隨於分別
起於有無見
彼如幻毛輪
夢焰與乾城

그들은 불법(佛法)을 배우지 않았으니
마땅히 같이 머물지 말라.
스스로 2변(邊)에 떨어지고
타인도 무너뜨리기 때문이니라.
010_0976_a_21L彼非學佛法
不應與同住
以自墮二邊
亦壞他人故

만약 어떤 수행자가
허망하게 분별하는 성품 관찰하고
고요히 유ㆍ무 떠나
섭취하여 같이 머무르느니라.
010_0976_a_22L若有修行者
觀於妄計性
寂靜離有無
攝取與同住
010_0976_b_02L
세간의 어떤 곳에
금ㆍ마니 구슬이 나오면
그것은 비록 조작(造作)함이 없어도
중생이 수용하듯이
업의 성품 또한 이와 같아
갖가지 성품 멀리 떠나
보이는 바의 업은 있지 아니하나
모든 취(趣)에 못 태어남이 아니니라.
010_0976_a_24L如世閒有處
出金摩尼珠
彼雖無造作
而衆生受用
業性亦如是
遠離種種性
所見業非有
非不生諸趣

성인이 깨달아 아는 바와 같이
법은 모두 있는 바 없으나
어리석은 범부는 분별하니
망계법(妄計法)이 없지 않느니라.
010_0976_b_03L如聖所了知
法皆無所有
愚夫所分別
妄計法非無

만약 어리석은 범부가 분별하는
그 법이 있지 않은 것이라면
이미 일체법이 없고
중생이 잡되게 물듦도 없으리라.
010_0976_b_05L若愚所分別
彼法非有者
旣無一切法
衆生無雜染

잡되게 물드는 법 있음으로
무명과 애(愛)에 얽매이고
능히 생사의 몸 일어나
모든 근(根)이 다 구족하느니라.
010_0976_b_06L以有雜染法
無明愛所繫
能起生死身
諸根悉具足

만약 어리석은 범부가 분별하는
법이 모두 없는 것이라면
곧 모든 근이 생길 수 없고
그는 바른 수행도 못할 것이니라.
010_0976_b_07L若謂愚分別
此法皆無者
則無諸根生
彼非正修行

만약 이 법 없이도
생사인(生死因)이 있다면
어리석은 범부는 닦지도 않고
자연히 해탈하리라.
010_0976_b_09L若無有此法
而爲生死因
愚夫不待修
自然而解脫

만약 그 법이 없다면
범부와 성인 어찌 차별하며,
또한 성인도
3해탈 수행함 없으리라.
010_0976_b_10L若無有彼法
凡聖云何別
亦則無聖人
修行三解脫

모든 온(蘊)과 인(人:人我)과 법(法:法我),
자상(自相)ㆍ공상(共相)ㆍ무상(無相)
모든 연(緣)과 모든 근(根) 등은
내가 성문 위해 설하였느니라.
010_0976_b_11L諸蘊及人法
自共相無相
諸緣及諸根
我爲聲聞說

오직 마음뿐 인은 아니며[非因:원인 물질]
모든 보살지[地]와 자재
안으로 깨달은 청정한 진여
내가 불자 위해 설하였느니라.
010_0976_b_13L惟心及非因
諸地與自在
內證淨眞如
我爲佛子說

미래 세상에는
몸에 가사 입고
허망하게 유ㆍ무를 설하며
나의 정법을 허무는 자 있으리라.
010_0976_b_14L未來世當有
身著於袈裟
妄說於有無
毀壞我正法

연기법에 성품 없다 함은
모든 성인이 행하는 것이고
성품에는 사물이 없다고 허망하게 분별함은
헤아리고 분별하는 자가 분별함이니라.
010_0976_b_15L緣起法無性
是諸聖所行
妄計性無物
計度者分別

미래에 어리석은 이 있어
게나(揭那:蹇拏僕ㆍ승론의 開祖)와 여러 외도
무인론(無因論)을 설하여
악견(惡見)으로 세간 허무리라.
010_0976_b_17L未來有愚癡
揭那諸外道
說於無因論
惡見壞世閒

허망하게 모든 세간을 말하여
미진(微塵)에서 생겼다 하나
그 미진은 무인(無因)이고
아홉 가지 실물(實物)은 항상하느니라.
010_0976_b_18L妄說諸世閒
從於微塵生
而彼塵無因
九種實物常

실물에서 실물이 이루어지고
덕(德)에서 능히 덕이 생긴다 하나
참다운 법성은 이와 다른데
헐뜯어 비방하여 없다고 하느니라.
010_0976_b_19L從實而成實
從德能生德
眞法性異此
毀謗說言無

만약 본래 없는데 생겼다면
세간은 곧 시작이 있고
생사에 시작[前際]이 없다는 것,
이것이 내가 설하는 바이니라.
010_0976_b_21L若本無而生
世閒則有始
生死無前際
是我之所說

삼계의 일체 만물
본래 없는 데서 생하였다면
낙타ㆍ나귀ㆍ개에 뿔이 생겼다 해도
또한 마땅히 의심 없으리라.
010_0976_b_22L三界一切物
本無而生者
駝驢狗生角
亦應無有疑

눈과 색(色)과 식이 본래 없는데
지금 생겼다면
의관(衣冠)과 자리[席] 등이
마땅히 진흙덩이에서 생기리라.
010_0976_b_23L眼色識本無
而今有生者
衣冠及席等
應從泥團生
010_0976_c_02L
무명[疊:布] 속에는 자리[席]가 없고
부들[蒲:풀이름] 속에도 또한 자리 없듯이
어찌하여 모든 인연 가운데에는
하나하나에 모두 자리가 생기지 않는가.
010_0976_c_02L如疊中無席
蒲中亦無席
何不諸緣中
一一皆生席

저 수명이라는 것은 몸과 함께하나니
만약 본래 없는 데 생겼다면
내가 먼저 이미 그것을 설하였나니
모두 외도의 논이니라.
010_0976_c_03L彼命者與身
若本無而生
我先已說彼
皆是外道論

내가 먼저 설할 주장[宗]은
그러한 뜻을 막기 위함이니라.
이미 그것을 막고 나서
그런 후에야 자기 주장[自宗]을 설하느니라.
010_0976_c_04L我先所說宗
爲遮於彼意
旣遮於彼已
然後說自宗

모든 제자들이
유ㆍ무에 미혹하여 집착할까 염려하여
내가 그들을 위하여
먼저 외도의 논을 설한 것이니라.
010_0976_c_06L恐諸弟子衆
迷著有無宗
是故我爲其
先說外道論

가비라(迦毘羅)2)의 나쁜 지혜로
모든 제자에게 설하기를
승성(勝性)이 세간을 만들었으며
구나(求那:原質)가 바꾸고 변한다고 하나
모든 연(緣)이 없는 까닭에
이미 생기고 현재 생김도 아니니
모든 인연이 이미 연이 아니요
생도 아니요, 불생(不生)도 아니니라.
010_0976_c_07L迦毘羅惡慧
爲諸弟子說
勝性生世閒
求那所轉變
諸緣無有故
非已生現生
諸緣旣非緣
非生非不生

나의 주장[宗:이론]은 유ㆍ무를 떠났고
또한 모든 인연도 떠났으며
생멸(生滅)과 소상(所相)
일체 모두 멀리 떠났느니라.
010_0976_c_10L我宗離有無
亦離諸因緣
生滅及所相
一切皆遠離

세간은 환과 꿈 같고
인연도 모두 성품 없나니
항상 이와 같이 관찰하면
분별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라.
010_0976_c_11L世閒如幻夢
因緣皆無性
常作如是觀
分別永不起

만약 능히 모든 유(有)를 관찰함에
아지랑이와 털 수레바퀴 같고
또 심향성(尋香城:건달바성) 같으면
항상 유ㆍ무를 떠나리라.
010_0976_c_12L若能觀諸有
如焰及毛輪
亦如尋香城
常離於有無

인연도 함께 버리고 떠나
마음이 모두 청정하게 하여
만약 밖의 경계 없다고 말하면
오직 마음이 있을 뿐이니라.
010_0976_c_14L因緣俱捨離
令心悉淸淨
若言無外境
而惟有心者

경계 없으면 곧 무심(無心)인데
어떻게 유식(唯識)을 이루리.
인연하는 경계가 있음으로
중생심이 일어나느니라.
010_0976_c_15L無境則無心
云何成唯識
以有所緣境
衆生心得起

인(因)이 없는 마음은 불생(不生)이거늘
어떻게 유식(唯識)을 이루는가.
진여와 유식,
이것은 모든 성인이 행할 바이니라.
010_0976_c_16L無因心不生
云何成惟識
眞如及惟識
是衆聖所行

이 유(有)를 비유(非有)라 말하면
그것은 나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라.
능취(能取)와 소취(所取)로 말미암아
마음에서 생긴[生起] 것이니라.
010_0976_c_18L此有言非有
彼非解我法
由能取所取
而心得生起

세간의 마음은 이와 같아서
오직 마음이 아니나니
몸ㆍ재산[資]ㆍ땅[土]ㆍ영상(影像)은
꿈 같아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라.
010_0976_c_19L世閒心如是
故非是唯心
身資土影像
如夢從心生

마음이 비록 2분(分:見分ㆍ相分)으로 이루었으나
마음에는 두 모양 없나니
칼이 스스로를 베지 못하고
손가락이 스스로를 만지지 못하는 것과 같이
마음이 스스로를 보지 못하는 것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0_0976_c_20L心雖成二分
而心無二相
如刀不自割
如指不自觸
而心不自見
其事亦如是

영상(影像) 있는 곳 없으면
곧 의타기성[依他起]도 없고
망계의 성품[妄計性]도 또한 없으며
5법과 두 가지 마음[二心:能ㆍ所] 다하리라.
010_0976_c_22L無有影像處
則無依他起
妄計性亦無
五法二心盡

능생(能生)과 소생(所生)
모두 자기 마음의 모습이니라.
비밀한 뜻[密意]으로 능생(能生) 설하나
실은 스스로 생김[自生]이 없느니라.
010_0976_c_24L能生及所生
皆是自心相
密意說能生
而實無自性
010_0977_a_02L
갖가지 경계의 형상(形狀)
허망한 분별로 인하여 생겼다면
허공과 토끼 뿔
또한 마땅히 경계의 모양[境相] 이루리라.
경계는 마음에서 일어나니
이 경계는 허망한 분별 아니니라.
010_0977_a_02L種種境形狀
若由妄計生
虛空與兔角
亦應成境相
以境從心起
此境非妄計

그러나 그 허망한 분별의 경계
마음 떠나서 얻을 수 없나니
무시이래의 생사 중에서
경계는 모두 있는 것 아니니라.
010_0977_a_04L然彼妄計境
離心不可得
無始生死中
境界悉非有

마음 일어나는 곳 없는데
어떻게 영상(影像) 이루며
만약 사물이 없는데 생긴다면
토끼 뿔 또한 마땅히 생겨야 하리라.
010_0977_a_05L心無有起處
云何成影像
若無物有生
兔角亦應生

사물 없이 생길 수 없는데
분별로 사물 일으키나니
경계[境]에 나타난 것이 있지 않듯이
그것은 곧 본래에도 또한 없느니라.
경계 가운데 없는데 어찌하여
마음이 경계를 인연하여 일어나겠는가.
010_0977_a_07L不可無物生
而起於分別
如境現非有
彼則先亦無
云何無境中
而心緣境起

진여ㆍ공(空)ㆍ실제(實際)
열반과 법계
일체법은 불생(不生)이니
이것이 제일의성(第一義性)이니라.
010_0977_a_09L眞如空實際
涅槃及法界
一切法不生
是第一義性

어리석은 범부는 유ㆍ무에 떨어져
모든 인연 분별하나
제유(諸有)가
무생(無生)이요, 무작(無作)임을 알지 못하느니라.
010_0977_a_10L愚夫墮有無
分別諸因緣
不能知諸有
無生無作者

처음 마음이 인하는 것도 없고[無所因]
오직 마음[惟心]뿐이라 보이는 것 없으며
이미 시작 없는 경계가 없는데
어느 곳에서 마음이 생기리오.
010_0977_a_11L無始心所因
惟心無所見
旣無無始境
心從何所生

사물 없이 생긴다면
가난한 사람이 마땅히 부자가 될 수 있듯이
경계 없이 어떻게 마음이 생기는지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희를 위해 설하옵소서.
010_0977_a_13L無物而得生
如貧應是富
無境而生心
願佛爲我說

일체가 만약 인(因)이 없다면
마음 없고 또한 경계도 없으며
마음이 이미 생기는 것 없으니
3유(有)의 만든 것도 떠나리라.
010_0977_a_14L一切若無因
無心亦無境
心旣無所生
離三有所作

물병ㆍ옷ㆍ뿔 등을 인(因)하여
토끼 뿔이 없다고 설하였으니
이 까닭에 마땅히
그 모양이 인연한 법 없다 말하지 말라.
010_0977_a_15L因甁衣角等
而說兔角無
是故不應言
無彼相因法

무(無)는 유(有)를 인하기 때문에 무라 하면
이 무는 무가 되지 못하느니라.
유가 무를 상대함도 또한 그러하니
전전하여 서로 인연해 일어나느니라.
010_0977_a_17L無因有故無
是無不成無
有待無亦爾
展轉相因起

만약 적은 법[少法]에 의지하여
적은 법이 생긴다면[起]
이것은 곧 앞의 적은 법이
인(因) 없이 스스로 있는 것이니라.
010_0977_a_18L若依止少法
而有少法起
是則前所依
無因而自有

만약 그것(적은 법)이 다른 의지처가 있다면
그 의지처는 다시 의지처가 있어
이와 같이 곧 끝이 없으리니
또한 적은 법도 없어지리라.
010_0977_a_19L若彼別有依
彼依復有依
如是則無窮
亦無有少法

나무ㆍ잎 등에 의지하여
갖가지 환상(幻相)이 나타나듯이
중생도 또한 이와 같아
사물에 의하여 갖가지 나타나느니라.
010_0977_a_21L如依木葉等
現種種幻相
衆生亦如是
依事種種現

요술사[幻師]의 힘에 의하여
어리석은 이가 환상(幻相)을 보나
그 나무ㆍ잎 등에는
실로 환(幻)을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77_a_22L依於幻師力
令愚見幻相
而於木葉等
實無幻可得

만약 사물[事]에 의지한다면
이 법은 곧 무너질 것이며
보이는 바가 이미 둘이 없으리니
어떻게 소(少)라는 분별이 있으리오.
010_0977_a_23L若依止於事
此法則便壞
所見旣無二
何有少分別
010_0977_b_02L
분별에 허망한 분별이 없고
분별 또한 없느니라.
분별이 없는 까닭에
생사 열반도 없느니라.
010_0977_b_02L分別無妄計
分別亦無有
以分別無故
無生死涅槃

분별할 것이 없음으로
분별이 곧 일어나지 못하나니
마음이 일어나지 아니하는데 어찌하여
오직 마음뿐이라는 것이 있으리오.
010_0977_b_03L由無所分別
分別則不起
云何心不起
而得有惟心

뜻[意]의 차별은 한량없으나
모두 진실한 법 아니며
진실함도 없고 해탈도 없고
또한 모든 세간도 없느니라.
010_0977_b_04L意差別無量
皆無眞實法
無實無解脫
亦無諸世閒

마치 어리석은 이가 분별하는 바
밖의 보이는 것 다 없는데
습기가 마음 흔들어 혼탁하게 하여
영상(影像) 같은 것이 나타나느니라.
010_0977_b_06L如愚所分別
外所見皆無
習氣擾濁心
似影像而現

유ㆍ무 등의 모든 법
일체 모두 생기지 않았고
다만 오직 자기 마음 나타날 것이니
분별을 멀리 떠나야 하리.
010_0977_b_07L有無等諸法
一切皆不生
但惟自心現
遠離於分別

모든 법이 인연 따라 온다고 설함은
어리석은 이 위함이요, 지혜로운 이 위함 아니니라.
마음의 자성과 해탈과
청정한 마음은 성자가 머무는 곳이니라.
010_0977_b_08L說諸法從緣
爲愚非智者
心自性解脫
淨心聖所住

수론[數]과 승론[勝]과 노형(露形)외도
범지(梵志)와 자재천[自在] 외도는
모두 무견(無見:斷見)에 떨어져
고요한[寂靜] 뜻에서 멀리 떠나 있느니라.
010_0977_b_10L數勝及露形
梵志與自在
皆墮於無見
遠離寂靜義

무생(無生)이요, 무자성(無自性)이며,
이구(離垢)ㆍ공(空)ㆍ환(幻) 같다고
모든 부처님과 지금 부처님
누구 위해 이같이 설하였을까?
010_0977_b_11L無生無自性
離垢空如幻
諸佛及今佛
爲誰如是說

청정한 마음으로 수행하는 자는
모든 견해의 헤아림 떠나니
모든 부처님께서는 그들 위해 설하시며
나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느니라.
010_0977_b_12L淨心修行者
離諸見計度
諸佛爲彼說
我亦如是說

만약 일체가 모두 마음이라면
세간은 어디에 머물며
어떠한 인연으로 대지가 보이고
중생의 오고 감이 있는가.
010_0977_b_14L若一切皆心
世閒何處住
何因見大地
衆生有去來

새가 허공에 놀듯
분별 따라 가고
의지함도 없고 또한 머묾도 없으며
땅을 밟고 걸어가듯이
중생 또한 이와 같아
허망한 분별 따라
스스로의 마음 밟고 노니
새가 허공에서 노니는 것과 같으니라.
010_0977_b_15L如鳥遊虛空
隨分別而去
無依亦無住
如履地而行
衆生亦如是
隨於妄分別
遊履於自心
如鳥在虛空

몸ㆍ재산[資]ㆍ국토의 그림자
부처님께서는 오직 마음에서 일어났다 설하시니
원컨대 그림자가 오직 마음에서
어떤 인연으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설해 주소서.
010_0977_b_18L身資國土影
佛說惟心起
願說影惟心
何因云何起

몸ㆍ재산ㆍ국토의 그림자는
모두 습기를 말미암아 바뀌고
또한 이치와 같지 아니함을 인연하여
분별에서 생긴 것이니라.
010_0977_b_19L身資國土影
皆由習氣轉
亦因不如理
分別之所生

밖의 경계, 이것은 허망한 분별이니
마음은 그 경계를 인연하여 생기며
경계, 이것은 오직 마음뿐임을 깨달으면
분별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010_0977_b_20L外境是妄計
心緣彼境生
了境是惟心
分別則不起

만약 허망하게 분별한 성품을 보면
이름과 뜻 화합하지 않고
깨침과 깨치는 것[所覺] 멀리 떠나
모든 유위(有爲) 해탈하리라.
010_0977_b_22L若見妄計性
名義不和合
遠離覺所覺
解脫諸有爲

이름과 뜻 모두 버리고 떠나면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법이니
만약 이를 떠나 깨달음을 구한다면
자신도 남도 깨닫지 못하리라.
010_0977_b_23L名義皆捨離
此是諸佛法
若離此求悟
彼無覺自他
010_0977_c_02L
만약 능히 세간 보고
능각(能覺)과 소각(所覺)을 떠난다면
이때는 곧 일어나지 않으리라.
이름과 이름이라는 것[所名]의 분별이.
010_0977_b_24L若能見世閒
離能覺所覺
是時則不起
名所名分別

자기 마음 본 까닭에
허망하게 만든 이름 멸하고
자기 마음 보지 못하면
곧 그러한 분별 일어나리라.
010_0977_c_03L由見自心故
妄作名字滅
不見於自心
則起彼分別

4온(蘊:受ㆍ想ㆍ行ㆍ識)은 색상(色相)이 없어
그 숫자[數]는 얻을 수 없고
대종(大種:四大)은 성품 각각 다르니
어떻게 함께 모여 색(色)을 이루겠는가.
010_0977_c_04L四蘊無色相
彼數不可得
大種性各異
云何共生色

모든 모양 떠났기 때문에
능조(能造)와 소조(所造) 있지 않으며
다른 물질이 각각 다른 모양 있다면
모든 온(蘊)이 어찌 생기지 않겠는가.
010_0977_c_05L由離諸相故
能所造非有
異色別有相
諸蘊何不生

만약 무상(無相)을 보고
온(蘊)과 처(處)를 모두 버리고 떠나면
이때 마음도 또한 떠나리니
법무아(法無我)를 보는 까닭이니라.
010_0977_c_07L若見於無相
蘊處皆捨離
是時心亦離
見法無我故

근(根)과 경(境)의 차별로 말미암아
여덟 가지 식(識)이 생겼으나
저 무상(無相)함 가운데는
이 세 가지 모양[三相:根ㆍ境ㆍ識] 모두 떠났느니라.
010_0977_c_08L由根境差別
生於八種識
於彼無相中
是三相皆離

뜻[意:七識]은 아뢰야를 인연하여
나와 내 것의 집착 일어나고
식(識:六識)은 이 두 가지[我ㆍ我所]를 집착하여 가지니
깨달아 알면 모두 멀리 떠나리라.
010_0977_c_09L意緣阿賴耶
起我我所執
及識二執取
了知皆遠離

관찰하여 보아 같고 다름을 떠나면
이것은 곧 마음의 움직임이 없음이니라.
두 가지 허망한 분별을
나와 내 것 여의리라.
010_0977_c_11L觀見離一異
是則無所動
離於我我所
二種妄分別

생함이 없으니 증장함도 없고
또한 식의 인[識因]이 되지도 않고
이미 능작(能作)과 소작(所作)도 떠나며
멸하고 나서 다시 생기지 않느니라.
010_0977_c_12L無生無增長
亦不爲識因
旣離能所作
滅已不復生

세간에 능작(能作:창조주)도 없고
또 능상(能相)ㆍ소상(所相)도 떠나면
허망한 분별과 오직 마음뿐이니
어떠한 것인지 원컨대 설하여 주소서.
010_0977_c_13L世閒無能作
及離能所相
妄計及惟心
云何願爲說

자기 마음이 여러 가지로
분별하여 모든 형상 나타내는데
마음이 나타낸 것 깨닫지 못하고
허망하게 취하여 마음 밖이라 말하느니라.
010_0977_c_15L自心現種種
分別諸形相
不了心所現
妄取謂心外

지혜의 깨달음이 없는 까닭에
무견(無見:斷見)이 일어나니
어떻게 성품[性]이 있는데
마음에 집착 생기지 않으랴.
010_0977_c_16L由無智覺故
而起於無見
云何於有性
而心不生著

분별은 유ㆍ무가 아니니
그래서 유(有)에 분별 생기지 않고
보는 것이 오직 마음뿐임을 깨달으면
분별이 곧 일어나지 않느니라.
010_0977_c_17L分別非有無
故於有不生
了所見惟心
分別則不起

분별 일어나지 아니하므로
의지처를 바꾸어 집착하는 것 없어
곧 네 가지 주장[四宗]을 차단하나니
말하자면 법에 인이 있다 하는 등이니라.
010_0977_c_19L分別不起故
轉依無所著
則遮於四宗
謂法有因等

이것은 다만 이름이 다를 뿐
세운 바(주장)는 모두 이루지 못하나니
능히 만들어진 인[能作因:창조자]을 마땅히 알라.
또한 다시 성립되지 않느니라.
010_0977_c_20L此但異名別
所立皆不成
應知能作因
亦復不成立

능작이라 함을 막기 위하여
인연 화합을 설하고
항상하다는 것의 잘못을 막기 위하여
인연 이것은 무상(無常)하다 설하였느니라.
010_0977_c_21L爲遮於能作
說因緣和合
爲遮於常過
說緣是無常

어리석은 범부는 무상이라 말하나
실은 생멸하지 않으며
괴멸[滅壞]하는 법 보지 못하면서
능히 지은 것[所作]이 있다 하느니라.
010_0977_c_23L愚夫謂無常
而實不生滅
不見滅壞法
而能有所作

어찌 무상법(無常法)이 있고
능히 생기는 것이 있으며
하늘ㆍ사람ㆍ아수라
귀신ㆍ축생ㆍ염라(閻羅) 등이 있으랴.
010_0977_c_24L何有無常法
而能有所生
天人阿修羅
鬼畜閻羅等
010_0978_a_02L
중생 가운데 태어남을
나는 설하여 6도(道)라 하나니
업(業)의 상ㆍ중ㆍ하에 따라
그 가운데서 생(生)을 받느니라.
010_0978_a_02L衆生在中生
我說爲六道
由業上中下
於中而受生

모든 선법(善法) 수호하여야
수승한 해탈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 위해
태어나는 것을 설한 것이니라.
010_0978_a_04L守護諸善法
而得勝解脫
佛爲諸比丘
說於所受生

생각마다 모두 생멸함을
청하건대 저희를 위해 설하여 주소서.
색마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마음마다 또한 생멸함을 설해 주소서.
010_0978_a_05L念念皆生滅
請爲我宣說
色色不蹔停
心心亦生滅

내가 제자 위해 설하였느니
옮기고 옮겨 태어남을 생각하여라.
색색 가운데서 분별함에
생멸함도 또한 다시 그러하느니라.
010_0978_a_06L我爲弟子說
受生念遷謝
色色中分別
生滅亦復然

분별함은 중생이고
분별 떠나면 중생 있지 않느니라.
나는 이런 인연으로
생각마다 생긴다고 설하노라.
010_0978_a_08L分別是衆生
離分別非有
我爲此緣故
說於念念生

만약 색(色)을 취착(取着)하는 데서 떠나면
불생이요, 또한 불멸(不滅)이니라.
인연에서 생김과, 인연에서 생기지 아니함,
무명과 진여 등은
두 가지 법 때문에 일어나나니
둘이 없으면 곧 진여이니라.
010_0978_a_09L若離取著色
不生亦不滅
緣生非緣生
無明眞如等
二法故有起
無二卽眞如

만약 연(緣)과 연 아님[非緣] 그리고
생법(生法)에 차별이 있다면
항상함 등 모든 인연
능작(能作)과 소작(所作)이 있음이니라.
010_0978_a_11L若彼緣非緣
生法有差別
常等與諸緣
有能作所作

이것은 곧 대모니(大牟尼)와
모든 부처님의 설법에서
능작과 소작이 있다고 한 것이니
외도와 다름없으리라.
010_0978_a_12L是則大牟尼
及諸佛所說
有能作所作
與外道無異

내가 제자 위해 설하나니
몸, 이것은 세간의 고통[苦:苦諦]이며
또한 이것은 세간의 집[集:集諦]과
멸(滅)ㆍ도(道)도 모두 다 갖추었느니라.
010_0978_a_14L我爲弟子說
身是苦世閒
亦是世閒集
滅道皆悉具

범부는 허망하게 분별하여
3자성(自性:변계ㆍ의타ㆍ원성실성)을 취하기 때문에
능취와 소취와
세간과 출세간법이 있다고 보느니라.
010_0978_a_15L凡夫妄分別
取三自性故
見有能所取
世及出世法

내가 먼저 상대[待]함을 관찰하였기 때문에
자성을 가지고 설하였으니,
지금 모든 견해를 막기 위하여
마땅히 허망한 분별하지 말라.
010_0978_a_16L我先觀待故
說取於自性
今爲遮諸見
不應妄分別

잘못된 것을 구하는 것과 법 아닌 것[非法]도
또한 마음을 삼매[定]에 들지 못하게 하니
모두 두 가지를 취함으로 일어남이라
둘이 없으면 곧 진여이니라.
010_0978_a_18L求過爲非法
亦令心不定
皆由二取起
無二卽眞如

만약 무명(無明)과 애업(愛業)에서
식(識) 등이 생겨난다면
삿된 생각이 다시 인(因)이 되어
이것은 곧 끝없는 허물이 생하느니라.
010_0978_a_19L若無明愛業
而生於識等
邪念復有因
是則無窮過

지혜 없는 이 모든 법 설하되
네 가지 괴멸함이 있다 하여
허망하게 두 가지 분별 일으키나
법은 실로 유ㆍ무를 떠났느니라.
010_0978_a_20L無智說諸法
有四種滅壞
妄起二分別
法實離有無

4구(句)를 멀리 떠나고
또한 2견(見:斷ㆍ常)을 떠나
분별에서 일으킨 두 가지
깨닫고 나면 다시는 생기지 않으리라.
010_0978_a_22L遠離於四句
亦離於二見
分別所起二
了已不復生

불생(不生) 중에서 생(生)을 알고
생 중에서 불생을 아는 것은
그 법이 동등한 까닭이니
마땅히 분별을 일으키지 말라.
010_0978_a_23L不生中知生
生中知不生
彼法同等故
不應起分別
010_0978_b_02L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를 위해
2견(見)을 막는 이치를 설하시어
저와 다른 중생들이
항상 유와 무에 떨어지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010_0978_a_24L願佛爲我說
遮二見之理
令我及餘衆
恒不墮有無

모든 외도에 섞이지 않고
또한 2승 떠나며
모든 부처님 깨달으신 경계
불자들은 증득해야 하리라.
010_0978_b_03L不雜諸外道
亦離於二乘
諸佛證所行
佛子不退處

해탈의 인과 비인(非因)
동일한 무생(無生)의 모양인데
미혹한 까닭에 다른 이름에 집착하나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항상 여의리라.
010_0978_b_04L解脫因非因
同一無生相
迷故執異名
智者應常離

법은 분별에서 생기며
털 수레바퀴ㆍ환(幻)ㆍ아지랑이 같은데
외도는 허망하게 분별하여
세간은 자성에서 생긴다 하느니라.
010_0978_b_05L法從分別生
如毛輪幻焰
外道妄分別
世從自性生

무생(無生)과 진여
성공(性空)과 진제(眞際)
이들은 다른 이름으로 설한 것이니
마땅히 집착하여 없다 하지 말라.
010_0978_b_07L無生及眞如
性空與眞際
此等異名說
不應執爲無

손[手]에 많은 이름이 있듯이
제석(帝釋)의 이름도 또한 그러하고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으니
마땅히 집착하여 없다 하지 말라.
010_0978_b_08L如手有多名
帝釋名亦爾
諸法亦如是
不應執爲無

색(色)과 공 다름이 없고
무생(無生) 또한 다시 그러하니
마땅히 집착하여 다르다 하지 말라.
모든 견해에 과실이 이루어지리라.
010_0978_b_09L色與空無異
無生亦復然
不應執爲異
成諸見過失

총(總)과 별분별(別分別)과
변분별(遍分別) 때문에
모든 사물의 모양[事相]에
길고 짧고 모나고 둥근 것 등으로 집착하나니
총분별(總分別)은 마음[心:8식]이요
변분별(遍分別)은 뜻[意:7식]이며
별분별(別分別)은 식(識:6식)이니,
모두 능상ㆍ소상 떠나 있느니라.
010_0978_b_11L以摠別分別
及遍分別故
執著諸事相
長短方圓等
摠分別是心
遍分別爲意
別分別是識
皆離能所相

나의 법 가운데 견해를 일으킴이나
외도의 무생(無生)은
모두 허망한 분별로서
과실(過失)이 같아 다름이 없느니라.
010_0978_b_13L我法中起見
及外道無生
皆是妄分別
過失等無異

만약 능히
내가 설한 무생과
무생의 하는 바[所爲]를 통달한다면
이 사람은 나의 법을 알리라.
010_0978_b_15L若有能解了
我所說無生
及無生所爲
是人解我法

모든 견해를 깨뜨리고
무생(無生)과 무주처(無住處)
이 둘의 뜻 알게 하려고
나는 무생을 설하였느니라.
010_0978_b_16L爲破於諸見
無生無住處
令知此二義
故我說無生

부처님께서 설하신 무생법을
만약 있다거나 없다 하면
곧 모든 외도와 같아
무인불생론(無因不生論)이니라.
010_0978_b_17L佛說無生法
若是有是無
則同諸外道
無因不生論

내가 오직 마음뿐이라 설한 것은
유ㆍ무를 멀리 떠났고
혹은 생겼다거나, 혹은 생기지 않았다는
견해를 마땅히 모두 떠났느니라.
010_0978_b_19L我說惟心量
遠離於有無
若生若不生
是見應皆離

무인론(無因論)이면 불생(不生)이고
생(生)이면 작자(作者)에 집착하며
만들었다면[作] 모든 견(見)에 섞이고
없다면[無] 자연히 생김이라 하느니라.
010_0978_b_20L無因論不生
生則著作者
作則雜諸見
無則自然生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방편과
정견(正見)과 대원(大願) 등
일체법이 만약 없다면
도량(道場)은 어디에서 이루어질 것인가.
010_0978_b_21L佛說諸方便
正見大願等
一切法若無
道場何所成

능취ㆍ소취를 떠나고
생(生)도 아니요, 멸(滅)도 아니며
보는 법과 법 아닌 것은
모두 자기 마음에서 일어났느니라.
010_0978_b_23L離能取所取
非生亦非滅
所見法非法
皆從自心起

모니(牟尼)께서 설하신 바
전후가 서로 어긋납니다.
왜 모든 법 설하시고
다시 불생(不生)이라 하십니까?
010_0978_b_24L牟尼之所說
前後自相違
云何說諸法
而復言不生
010_0978_c_02L
중생들은 능히 알지 못합니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를 위해 설하시어
외도의 잘못과
저 전도된 인(因)을 떠나게 하소서.
010_0978_c_02L衆生不能知
願佛爲我說
得離外道過
及彼顚倒因

오직 원하건대 훌륭하신 설법자시여,
생(生)과 멸을 설하시어
모두 유ㆍ무를 떠나
인과를 허물지 않게 하소서.
010_0978_c_04L惟願勝說者
說生及與滅
皆離於有無
而不壞因果

세간은 2변(邊)에 떨어져
모든 견에 미혹되어 있으니
오직 원컨대 청련안(靑蓮眼)의 부처님이시여,
모든 보살지[地]의 차례를 설해 주소서.
010_0978_c_05L世閒墮二邊
諸見所迷惑
惟願靑蓮眼
說諸地次第

생(生)과 불생(不生) 등을 취함은
적멸인(寂滅因)을 깨닫지 못함이니
도량(道場) 얻을 바 없고
나도 또한 설한 바 없느니라.
010_0978_c_06L取生不生等
不了寂滅因
道場無所得
我亦無所說

찰나법 모두 공하여
생도 없고 자성도 없으며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이견을 청정히 하셨나니
2견이 있으면 과실 이루어지리라.
010_0978_c_08L剎那法皆空
無生無自性
諸佛已淨二
有二卽成過

악견(惡見)에 덮여
분별하여 여래 아니라 하고
허망하게 생멸 헤아리나니
원컨대 우리를 위해 설해 주소서.
010_0978_c_09L惡見之所覆
分別非如來
妄計於生滅
願爲我等說

희론(戱論)을 모아 쌓아
화합하여 생긴 것
그 부류를 따라 앞에 나타나
색과 경계를 모두 구족하느니라.
010_0978_c_10L積集於戲論
和合之所生
隨其類現前
色境皆具足

밖의 물질[外色] 보고 나서
분별 일으키나니
만약 능히 이것을 깨달아 알면
곧 진실한 뜻 보리라.
010_0978_c_12L見於外色已
而起於分別
若能了知此
則見眞實義

만약 대종(大種) 떠나면
모든 사물 다 이루어지지 않고
대종이 이미 오직 마음뿐이니
생기는 것 없음을 마땅히 알라.
010_0978_c_13L若離於大種
諸物皆不成
大種旣惟心
當知無所生

이 마음 또한 불생(不生)이니
곧 성종성(聖種性)에 수순함이니라.
분별을 분별하지 말라.
무분별이 지혜이니라.
010_0978_c_14L此心亦不生
則順聖種性
勿分別分別
無分別是智

분별을 분별함은
2견(見)으로 열반이 아니니라.
만약 무생종(無生宗)을 세운다면
곧 환법(幻法)에 무너지리라.
010_0978_c_16L分別於分別
是二非涅槃
若立無生宗
則壞於幻法

또 무인(無因)에서 환이 일어난다 하는 것도
자기 주장[自宗]이 손감되나니
마치 거울 속의 영상 같아
비록 같고 다른 성품을 떠나도
보이는 것 없는 것 아니요
생긴 모양[生相]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0_0978_c_17L亦無因起幻
損減於自宗
猶如鏡中像
雖離一異性
所見非是無
生相亦如是

건달바와 환 등이
모두 인연을 상대하여 있는 것같이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아
생(生)은 불생(不生)이 아니니라.
010_0978_c_19L如乾城幻等
悉待因緣有
諸法亦如是
是生非不生

인(人)과 법(法)을 분별하여
두 가지 나[人我ㆍ法我]가 일어나나
이것은 다만 세속의 말이요
어리석은 범부는 깨달아 알지 못하리라.
010_0978_c_20L分別於人法
而起二種我
此但世俗說
愚夫不覺知

서원이 인연과 함께 모음으로 말미암아
자력(自力)과 가장 수승한
다섯 가지 성문법으로
아라한 등이 있느니라.
010_0978_c_22L由願與緣集
自力及最勝
聲聞法第五
而有羅漢等

시간의 간격과 괴멸함과
승의(勝義:진실)와 체천(遞遷:변천)을
네 가지 무상(無常)이라고
어리석은 이 분별함은 지혜가 없기 때문이니라.
010_0978_c_23L時隔及滅壞
勝義與遞遷
是四種無常
愚分別非智
010_0979_a_02L
어리석은 범부는 2변에 떨어져
덕(德)ㆍ번뇌[塵]ㆍ자성이 창조하였다 하여
유ㆍ무의 주장을 취함으로써
해탈의 인(因)을 알지 못하느니라.
010_0978_c_24L愚夫墮二邊
德塵自性作
以取有無宗
不知解脫因

대종(大種)이 서로 어긋나는데
어찌 능히 석질이 일어나랴.
나만 대종성(大種性)일 뿐
대종으로 만들어진 색법은 없느니라.
010_0979_a_03L大種互相違
安能起於色
但是大種性
無大所造色

불은 색을 태우고
불은 다시 썩게 하여 무너뜨리고
바람은 능히 흩어 없어지게 하는데
어찌 색이 생기겠는가.
010_0979_a_04L火乃燒於色
水復爲爛壞
風能令散滅
云何色得生

색온(色蘊)과 식온(識薀)
오직 이 둘뿐이고 다섯(5온)은 아니요,
나머지는 다만 이름이 다를 뿐
나는 그것[蘊]을 원수 같다 설하느니라.
010_0979_a_05L色蘊及識蘊
惟此二非五
餘但是異名
我說彼如怨

마음[心]과 마음[心所]에 속한 것의 차별이
현행법을 일으키나
모든 색을 분석하면
오직 마음뿐 만들어진 것 없느니라.
010_0979_a_07L心心所差別
而起於現法
分析於諸色
惟心無所造

푸르고 흰 것 등이 상대적이듯이
지음과 지은 것도 또한 그러하고
생긴 것[所生]과 성공(性空)
차고 더운 것의 상(相)과 소상(所相)
유ㆍ무 등 일체는
허망한 분별이라 이루어지지 않느니라.
010_0979_a_08L靑白等相待
作所作亦然
所生及性空
冷熱相所相
有無等一切
妄計不成立

마음[8식]ㆍ뜻[意:7식]과 나머지 여섯[6식]
모든 식은 같이 상응하며
모두 장식(藏識)에 인하여 생기니
같지도 않고 또 다르지도 않느니라.
010_0979_a_10L心意及餘六
諸識共相應
皆因藏識生
非一亦非異

수론[數]ㆍ승론[勝]과 노형(露形) 외도는
자재천이 능히 만들었다 하니
모두 유ㆍ무의 주장에 떨어져
고요한 뜻[寂靜義]에서 멀리 떠나 있느니라.
010_0979_a_11L數勝及露形
計自在能生
皆墮有無宗
遠離寂靜義

대종(大種)이 형상(形相)을 만들었다 하고
대종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하고
또 다른 외도는 대종을 말하되
대종과 색을 만들었다고 하느니라.
010_0979_a_13L大種生形相
非生於大種
外道說大種
生大種及色

무생의 법[無生法] 밖에
외도는 만든 자[作者:창조주]가 있다고 하여
유ㆍ무의 주장에 의지하나
어리석은 범부는 깨달아 알지 못하느니라.
010_0979_a_14L於無生法外
外道計作者
依止有無宗
愚夫不覺知

청정한 진실의 상(相)은
큰 지혜[大智]를 함께 갖추나
다만 같은 마음으로 상응할 뿐
뜻[意] 등과 화합함이 아니니라.
010_0979_a_15L淸淨眞實相
而與大智俱
但共心相應
非意等和合

만약 법이 모두 색을 만들면
모든 온의 인과 어긋나니
중생은 마땅히 취하지 말 것이며
색이 없는[無色] 데로 머물지 말라.
010_0979_a_17L若業皆生色
則違諸蘊因
衆生應無取
無有住無色

무(無)라 이름한다면
중생 또한 마땅히 없는 것이니
무색론(無色論)은 단견[斷]이 되어
모든 색이 마땅히 생기지 않아야 하리라.
010_0979_a_18L說色爲無者
衆生亦應無
無色論是斷
諸識不應生

식은 네 가지[受ㆍ想ㆍ行ㆍ識]에 의지하는데
어찌 무색(無色)이 이루어지겠는가.
내외(內外)가 이미 이루어지지 않으니
식도 또한 일어나지 아니하리라.
010_0979_a_19L識依四種住
無色云何成
內外旣不成
識亦不應起

만약 중생의 식이 없다면
자연히 해탈 얻을 것이니
이것은 반드시 외도의 논인데도
허망하게 분별하는 자는 알지 못하리라.
010_0979_a_21L衆生識若無
自然得解脫
必是外道論
妄計者不知

혹은 어떤 이가 즐거움에 집착하여
중유(中有:中陰) 가운데서 모든 온(蘊)이
무색에서 생기는 것과 같다고 하면
어찌하여 무색이 있겠는가.
010_0979_a_22L或有隨樂執
中有中諸蘊
如生於無色
無色云何有

무색 가운데 색은
그것을 볼 수 없으니
무색이라 하면 주장에 어긋나
가르침[乘]이나 가르치는 것[乘者]이 되지 못하느니라.
010_0979_a_23L無色中之色
彼非是可見
無色則違宗
非乘及乘者
010_0979_b_02L
식은 습기에서 생기어
모든 근과 화합하여
여덟 가지(8식)가 찰나에 생기나
취하여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79_b_02L識從習氣生
與諸根和合
八種於剎那
取皆不可得

만약 모든 색이 일어나지 않으면
모든 근(根)은 근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러므로 세존께서 설하시되
근과 색은 찰이가(刹膩迦:찰나)라 하였느니라.
010_0979_b_03L若諸色不起
諸根則非根
是故世尊說
根色剎膩迦

어떻게 색을 깨닫지 못하고
식이 생겼다 하며
어떻게 식이 생기지 않았는데
생사를 받는다고 하는가.
010_0979_b_04L云何不了色
而得有識生
云何識不生
而得受生死

모든 근과 근의 경계에 대해
성자(聖者)는 그 뜻을 깨달았으나
어리석어 지혜 없는 자는
허망하게 집착하여 그 이름을 취하느니라.
010_0979_b_06L諸根及根境
聖者了其義
愚癡無智者
妄執取其名

마땅히 6식에 집착하지 말라.
유를 취하거나 무를 취하는
모든 과실 여의게 하려고
성자는 결정하여 설함이 없느니라.
010_0979_b_07L不應執第六
有取及無取
爲離諸過失
聖者無定說

모든 외도는 지혜 없는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두려워하고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를 헤아리며
나와 차별이 없다고 하느니라.
010_0979_b_08L諸外道無智
怖畏於斷常
計有爲無爲
與我無差別

혹은 헤아려 마음과 같다 하나
혹은 뜻 등과는 다르다 하며
한 가지 성품을 취할 수 있다 하고
다른 성품이 있는 것도 그러하다 하느니라.
010_0979_b_10L或計與心一
或與意等異
一性有可取
異性有亦然

만약 이것을 취하여 결정코 밝힌다면
심(心)ㆍ심소(心所)라 이름하는데
이것을 취하면서 어찌 능히
한 성품임을 결정코 밝히지 못하리오.
010_0979_b_11L若取是決了
名爲心心所
此取何不能
決了於一性

유(有)를 취하고 또 업을 지으면
생(生)을 받을 것이니
마치 불이 이루어짐과 같거늘
외도의 이치가 진리와 같은 듯하나 같지 않느니라.
010_0979_b_12L有取及作業
可得而受生
猶如火所成
理趣似非似

불이 갑자기 탈 때
타는 것과 탈 것이 다 갖추어지듯
허망하게 ‘나’를 취함도 또한 그러하니
어찌 취하는 바가 없겠는가.
010_0979_b_14L如火頓燒時
然可然皆具
妄取我亦然
云何無所取

생(生)이거나 불생(不生)이거나
마음의 성품 항상 청정하거늘
외도가 세운 ‘나’는
어찌 깨닫지 못하는가.
010_0979_b_15L若生若不生
心性常淸淨
外道所立我
何不以爲喩

미혹한 식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허망하게 분별하여 참된 법 떠나 있고
아론(我論)을 즐겨하는 까닭에
여기 저기 쫓아 구하느니라.
010_0979_b_16L迷惑識稠林
妄計離眞法
樂於我論故
馳求於彼此

안으로 깨달은 지혜로 행하는 바
청정하고 진실한 나의 상,
이것이 곧 여래장(如來藏)이니
외도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010_0979_b_18L內證智所行
淸淨眞我相
此卽如來藏
非外道所知

모든 온(蘊) 분별함에
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이니
만약 능히 이 모양 깨닫는다면
곧 진실한 지혜 생기리라.
010_0979_b_19L分別於諸蘊
能取及所取
若能了此相
則生眞實智

이 모든 외도들은
아뢰야 장식(藏識)에
뜻[意]이 나와 함께 있다 하니
이것은 부처님께서 설한 것 아니니라.
010_0979_b_20L是諸外道等
於賴耶藏處
計意與我俱
此非佛所說

만약 능히 이것을 분별하여 안다면
해탈하여 진제(眞諦)를 보고
견혹(見惑)과 수혹(修惑)의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어 모두 청정하리라.
010_0979_b_22L若能辯了此
解脫見眞諦
見修諸煩惱
斷除悉淸淨

이 청정한 마음의
중생을 미혹하여 취하려 하나
때 없는 여래장은
변(邊)과 무변(無邊) 멀리 여의었느니라.
010_0979_b_23L本性淸淨心
衆生所迷取
無垢如來藏
遠離邊無邊
010_0979_c_02L
본식(本識:8식)이 온(蘊) 가운데 있음이
금과 은이 광석에 있는 것 같아
만들어 불리어 다듬고 나면
금과 은이 모두 드러나느니라.
010_0979_b_24L本識在蘊中
如金銀在鑛
陶冶鍊治已
金銀皆顯現

부처님은 사람이 아니요, 온(蘊)도 아니며
다만 무루지(無漏智)이니라.
깨달아 알아 항상 청정하니
이곳이 나의 돌아갈 곳이니라.
010_0979_c_03L佛非人非蘊
但是無漏智
了知常寂靜
是我之所歸

본성이 청정한 마음과
수번뇌(隨煩惱), 뜻 등과
나와 상응함을
원컨대 부처님께서 해설하여 주소서.
010_0979_c_04L本性淸淨心
隨煩惱意等
及與我相應
願佛爲解說

자성이 청정한 마음인데
뜻 등이 다른 것을 생각하여
거기에 쌓아 모은 업이
잡되게 물든 까닭으로 둘이 되느니라.
010_0979_c_05L自性淸淨心
意等以爲他
彼所積集業
雜染故爲二

뜻 등 나[我]의 번뇌가
청정한 마음을 오염(汚染)시킴이
마치 저 깨끗한 옷이
모든 때에 물듦과 같으니라.
010_0979_c_07L意等我煩惱
染污於淨心
猶如彼淨衣
而有諸垢染

옷에서 때를 씻어내고
또 금이 광석에서 나오되
옷과 금이 함께 허물어지지 않듯이
마음이 허물을 여읨이 또한 그러하느니라.
010_0979_c_08L如衣得離垢
亦如金出鑛
衣金俱不壞
心離過亦然

지혜 없는 자가
공후(箜篌)ㆍ소리ㆍ북 등에서
묘한 음성 찾듯이
온(蘊) 가운데 나[我]를 찾음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010_0979_c_09L無智者推求
箜篌蠡鼓等
而覓妙音聲
蘊中我亦爾

마치 땅 속에 묻힌 보물같이
또한 지하에 흐르는 물같이
비록 있지만 볼 수 없으니
온(蘊) 가운데 진아(眞我)도 또한 그러하네.
010_0979_c_11L猶如伏藏寶
亦如地下水
雖有不可見
蘊眞我亦然

심(心)과 심소(心所)의 공능이
모든 온과 상응함을
지혜 없으면 능히 취하지 못하나니
온(蘊) 가운데 나란 것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010_0979_c_12L心心所功能
聚集蘊相應
無智不能取
蘊中我亦爾

여인이 태를 품고 있어도
볼 수 없듯이
온 가운데 진실한 나도
지혜 없는 이는 능히 알 수 없으리라.
010_0979_c_13L如女懷胎藏
雖有不可見
蘊中眞實我
無智不能知

약 가운데 뛰어난 힘이 있듯이
또한 나무 속에 불과 같이
온 가운데 진실한 나를
지혜 없는 이는 능히 알지 못하리라.
010_0979_c_15L如藥中勝力
亦如木中火
蘊中眞實我
無智不能知

모든 법 가운데 공한 성품[空性]과
또 무상의 성품[無常性] 있듯이
온 가운데 진실한 나를
지혜 없는 이는 능히 알지 못하리라.
010_0979_c_16L諸法中空性
及以無常性
蘊中眞實我
無智不能知

모든 지(地:보살지)에 자재한 신통,
관정(灌頂)과 수승한 삼매,
만약 이 진실한 나 없다면
이들은 모두 없으리라.
010_0979_c_17L諸地自在通
灌頂勝三昧
若無此眞我
是等悉皆無

어떤 이가 부정하여 말하되
만약 ‘나’가 있다면 마땅히 나에게 보여 주시오.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대답하리라.
그대의 분별이 곧 나를 보이는 것이라고.
010_0979_c_19L有人破壞言
若有應示我
智者應答言
汝分別示我

진아(眞我)가 없다고 말하는 자는
법을 훼방하고 유ㆍ무에 집착함이니
비구는 마땅히 갈마(羯磨:참회 작법)하여
물리쳐 버리고 함께 말하지 말라.
010_0979_c_20L說無眞我者
謗法著有無
比丘應羯磨
擯棄不共語

진아를 치연(熾然)하게 설함이
마치 겁화(劫火)의 불이 일어나듯 하여
무아의 빽빽한 숲 태워
모든 외도의 과실을 여의게 하라.
010_0979_c_21L說眞我熾然
猶如劫火起
燒無我稠林
離諸外道過

소(蘇)ㆍ락(酪)ㆍ석밀(石蜜)과
마유(麻油) 등
이것은 모두 맛있으나
맛보지 못한 자는 알지 못하듯
모든 온의 몸[蘊身] 가운데서
다섯 가지에 나[我]를 추구하면
어리석은 이는 능히 알지 못하나
지혜로운 이는 보면 곧 해탈하리라.
010_0979_c_23L如蘇酪石蜜
及以麻油等
彼皆悉有味
未嘗者不知
於諸蘊身中
五種推求我
愚者不能了
智見卽解脫
010_0980_a_02L
밝은 지혜로 세운 비유로도
아직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데
그 가운데 모여 있는 뜻
어찌 능히 명료(明了)하게 알겠는가.
010_0980_a_02L明智所立喩
猶未顯於心
其中所集義
豈能使明了

모든 법의 다르고, 다른 모양이
오직 한 마음뿐임을 깨닫지 못하고
헤아리는 자는 허망하게 집착하여
무인(無因)과 무기(無起:無生)라 하느니라.
010_0980_a_04L諸法別異相
不了惟一心
計度者妄執
無因及無起

선정을 닦는 자는 마음을 관하나
마음은 마음을 보지 못하느니라.
견해는 보는 바를 따라 생긴다면
보는 것은 무엇으로 인하여 생기는가.
010_0980_a_05L定者觀於心
心不見於心
見從所見生
所見何因起

나의 성(姓)은 가전연(迦旃延)이고
정거천(淨居天:四禪天)에서 나와
중생 위해 설법하려고
열반성(涅槃城)에 들어오려 하였느니라.
010_0980_a_06L我姓迦旃延
淨居天中出
爲衆生說法
令入涅槃城

본주법(本住法:진리)을 인연하여
나와 모든 여래께서
3천 경(經) 가운데서
널리 열반법을 설하시느니라.
010_0980_a_08L緣於本住法
我及諸如來
於三千經中
廣說涅槃法

욕계와 무색계
그곳에서 성불하지 아니하시고
색계의 색구경천에서
욕심 여의고 보리 얻었느니라.
010_0980_a_09L欲界及無色
不於彼成佛
色界究竟天
離欲得菩提

경계가 얽매임의 인(因)이 아니요
인이 경계에 얽매이니라.
수행의 날카로운 지혜의 칼로
저 번뇌를 베어 끊느니라.
010_0980_a_10L境界非縛因
因縛於境界
修行利智劍
割斷彼煩惱

어찌 무아(無我)가 있으며,
환(幻) 등과 법의 유ㆍ무를
어리석은 이도 마땅히 진여를 나타내는데
어찌 진아(眞我)가 없으리오.
010_0980_a_12L無我云何有
幻等法有無
愚應顯眞如
云何無眞我

이미 만들었고 아직 만들지 않은 법
모두 인에서 일어난 것 아니니
일체가 다 무생임을
어리석은 범부는 능히 깨닫지 못하느니라.
010_0980_a_13L已作未作法
皆非因所起
一切悉無生
愚夫不能了

능히 만든 자는 생기지 않았고
만든 것과 모든 인연
이 둘은 모두 무생인데
어찌 능작을 분별하랴.
010_0980_a_14L能作者不生
所作及諸緣
此二皆無生
云何計能作

허망하게 분별하는 자는 능작이 있다고 말하며
앞ㆍ뒤가 동시에 인이 되며
물병과 제자 등을 나타내어
모든 만물이 생긴다고 말하느니라.
010_0980_a_16L妄計者說有
先後一時因
顯甁弟子等
說諸物生起

부처님은 유위(有爲)가 아니나니
갖추신 모든 상호는
전륜왕의 공덕이므로
이것을 여래라 이름하지 아니하느니라.
010_0980_a_17L佛非是有爲
所具諸相好
是輪王功德
非此名如來

부처님은 지혜로 상(相)을 삼으며
모든 견해를 멀리 여의어
스스로 안으로 깨달아 행하는 바라
일체의 허물 다 끊느니라.
010_0980_a_18L佛以智爲相
遠離於諸見
自內證所行
一切過皆斷

귀먹고, 눈 어둡고, 벙어리 등
늙고 젊고 워한 품은 이,
이들의 매우 무거운 업보는
모두 범행[梵行分:청정행]이 없었던 탓이니라.
010_0980_a_20L聾盲瘖瘂等
老小及懷怨
是等尤重者
皆無梵行分

좋아함을 따라 숨기면 하늘이 되고
상(相)을 숨기면 전륜왕이 되나니
이 둘은 방일에 집착함이니
오직 드러낸 자가 출가하리라.
010_0980_a_21L隨好隱爲天
相隱爲輪王
此二著放逸
惟顯者出家

나 석가는 멸한 후에
마땅히 비야사(毘耶娑:廣博)
가나(迦那:勝論派 시조)ㆍ리사바(梨沙婆:신선)
겁비라(劫毘羅) 등이 나오리라.
010_0980_a_22L我釋迦滅後
當有毘耶娑
迦那梨沙婆
劫比羅等出
010_0980_b_02L
내가 멸한 백 년 후
비야사가 설한 바
바라다(婆羅多) 등의 논(論)이 나오고
다음에는 반택사(半擇娑)와
교랍바(憍拉婆)와 라마(囉摩)가 나오고
다음에 모리왕(冒狸王)과
난타(難陀)와 굽다(毱多)가 나오며
다음에 멸리차왕(篾利車王)이 나오리라.
010_0980_a_24L我滅百年後
毘耶娑所說
婆羅多等論
次有半擇娑
憍拉婆囉摩
次有冒狸王
難陁及鞠多
次篾利車王

그 후 병기와 군사[刀兵:전쟁]가 일어나고
다음에 말세가 되리니
그때에는 모든 세간이
정법을 수행(修行)하지 아니하리라.
010_0980_b_03L於後刀兵起
次有極惡時
彼時諸世閒
不修行正法

이와 같은 등이 지난 후에
세간은 수레바퀴같이 굴러
해와 불이 함께 합하여
욕계(欲界)를 불태우리라.
010_0980_b_05L如是等過後
世閒如輪轉
日火共和合
焚燒於欲界

다시 모든 하늘에서
세간이 다시 이루어지고
모든 왕과 네 가지 성[四姓]과
모든 신선이 법을 세워 교화하리라.
010_0980_b_06L復立於諸天
世閒還成就
諸王及四姓
諸仙垂法化

위타(韋陀:베다)ㆍ사시(祠施:제식) 등
마땅히 이런 법이 흥하며
담론(談論)과 희론(戱論)과
긴 글과 해석이 함께 하리라.
010_0980_b_07L韋陁祠施等
當有此法興
談論戲笑法
長行與解釋

내가 듣건대 이러한 것들이
세간을 미혹하여
받은 바의 여러 중생들 가운데
혹은 올바른[正色:正法] 자 있으리라.
010_0980_b_09L我聞如是等
迷惑於世閒
所受種種衣
若有正色者

푸른 진흙ㆍ쇠똥 등으로
물들여 회색이 되게 하여
입는 일체 옷을
외도의 모양과 다르게 하리라.
010_0980_b_10L靑泥牛糞等
染之令壞色
所服一切衣
令離外道相

수행자가 모든 부처님을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며
또한 허리띠를 매고
물을 걸러 마시며
차례로 걸식하고
가지 못할 곳에는 가지 아니하며
수승하고 미묘한 하늘[勝妙天]에 태어나기도 하고
또 인간 가운데 태어나기도 하리라.
010_0980_b_11L現於修行者
諸佛之憧相
亦繫於腰絛
漉水而飮用
次第而乞食
不至於非處
生於勝妙天
及生於人中

보상(寶相)이 구족한 이로서
하늘과 사람의 왕으로 태어나거나
왕이 사천하(四天下)를 주고
법을 가르쳐 오래 머물게 하리라.
010_0980_b_14L寶相具足者
生天及人王
王有四天下
法教久臨御

중생은 천궁(天宮)에 올라갔다가
탐욕으로 말미암아 모두 물러나 잃게 되며
순선(純善:正法時代) 삼시(三時:삼계)
이시(二時:제3의 우주기)와 아울러 말세를 거치느니라.
010_0980_b_15L上昇於天宮
由貪皆退失
純善及三時
二時幷極惡

다른 부처님은 선할 때 출현하시고
석가부처님은 악세에 출현하시며
나는 열반 후에
석가 종족 실달다(悉達多)로 태어나리라.
010_0980_b_17L餘佛出善時
釋迦出惡世
於我涅槃後
釋種悉達多

비슈누[毘紬]와 대자재천
외도들이 함께 나오며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는 등의
석사자(釋師子:여래)의 가르침 설하여지느니라.
010_0980_b_18L毘紐大自在
外道等俱出
如是我聞等
釋師子所說

옛 이야기와 재미있는 이야기
비야사(毘夜娑) 신선의 말
내 열반 후에
비슈누와 대자재천이 나와
이와 같은 말을 하리라.
내가 능히 세간을 만들었다라고.
010_0980_b_19L談古及笑語
毘夜娑仙說
於我涅槃後
毘紐大自在
彼說如是言
我能作世閒

나의 이름은 이진불(離塵佛)이고
성은 가다연나(迦多衍那)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세간주(世間主)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구재(具財)이니라.
010_0980_b_21L我名離塵佛
姓迦多衍那
父名世閒主
母號爲具財

나는 첨바국(瞻婆國)에 태어나며
나의 선조부(先祖父)는
월종(月種:月天子의 자손)에서 태어나서
이름을 월장(月藏)이라 하느니라.
010_0980_b_23L我生瞻婆國
我之先祖父
從於月種生
故號爲月藏

출가하여 고행을 닦아
천(千)의 법문(法門)을 연설하고
대혜(大慧)에게 수기를 주고
그럼 후 마땅히 열반하리라.
010_0980_b_24L出家修苦行
演說千法門
與大慧授記
然後當滅度
010_0980_c_02L
대혜는 달마(達摩)에게 부촉하고
다음에 미거리(彌佉梨)에 부촉하며
미거리는 악할 때 태어나 법을 펴고
겁이 다할 때 법도 마땅히 멸하리라.
010_0980_c_02L大慧付達摩
次付彌佉梨
彌佉梨惡時
劫盡法當滅

가섭(迦葉)과 구류손(拘留孫)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또 나 이진구(離塵垢)는
모두 순선(純善)할 때 출현하리라.
010_0980_c_04L迦葉拘留孫
拘那含牟尼
及我離塵垢
皆出純善時

순선이 점점 멸할 때
혜(慧)라는 도사(導師)가 있어
큰 용맹 이루어
5법(法:相ㆍ名ㆍ分別ㆍ五智ㆍ如如)을 깨달았느니라.
010_0980_c_05L純善漸減時
有導師名慧
成就大勇猛
覺悟於五法

이시(二時)와 삼시(三時)의 악한 때도 아니고
또한 말세도 아니요
저 순선에
나타나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리라.
010_0980_c_06L非二時三時
亦非極惡時
於彼純善時
現成等正覺

옷은 비록 찢어지지 않았으나
여러 조각으로 기워 입고
공작의 꼬리털과 눈 같아
다른 사람이 빼앗으려 하지 않고
혹은 두 손가락, 세 손가락 넓이의 조각으로
사이가 어긋나게 기워 입으며
이와 다르게 만든 것은
어리석은 이 탐착한 것이니라.
010_0980_c_08L衣雖不割縷
雜碎而補成
如孔雀尾目
無有人侵奪
或二指三指
閒錯而補成
異此之所作
愚夫生貪著

오직 3의(衣)만 지니고
항상 탐욕의 불 끄고
지혜의 물로 목욕하며
밤낮으로 삼시(三時) 수행하느니라.
010_0980_c_10L惟畜於三衣
恒滅貪欲火
沐以智慧水
日夜三時修

시위 떠난 화살같이 세력 강하여
한 번 떨어졌다 다시 한 번 튀듯이
또한 타락[酪]에 젖는 막대기같이
선(善)과 불선(不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10_0980_c_12L如放箭勢極
一墜還放一
亦如抨酪木
善不善亦然

만약 하나에서 능히 많은 것이 생긴다면
곧 별다른 상(相)이 있는 것이니
베푸는 자는 마땅히 밭과 같고
받는 자는 마땅히 바람 같으리라.
010_0980_c_13L若一能生多
則有別異相
施者應如田
受者應如風

만약 하나에서 많은 것이 생긴다면
일체는 인(因) 없이 있는 것이니라.
만들어진 인이 괴멸하리니
이것은 허망한 분별로 세운 것이니라.
010_0980_c_14L若一能生多
一切無因有
所作因滅壞
是妄計所立

만약 허망한 분별로 세운 것이면
등불과 종자 대하듯
하나에서 능히 많은 것이 생기는 것은
다만 서로 비슷할 뿐 많은 것이 아니니라.
010_0980_c_16L若妄計所立
如燈及種子
一能生多者
但相似非多

호마(胡麻:깨)에서 콩이 생기지 않고
벼는 귀리밀[穬麥]의 종자[因]가 아니며
팥은 곡식의 종자가 아닌데
어떻게 하나에서 많은 것이 생기랴.
010_0980_c_17L胡麻不生豆
稻非穬麥因
小豆非穀種
云何一生多

명수(名手:선인의 이름)는 성론(聲論:五明의 하나)을 짓고
광주(廣主)는 왕론(王論)을 지으며
순세론(順世論:쾌락주의)의 허망한 말은
마땅히 범장(梵藏)에 들[生] 것이며
가다연(迦多延:육사외도)은 경을 만들고
수피선(樹皮仙)은 제사를 말하고
휴류(鵂鶹:외도)는 천문(天文)을 내어
악한 세상 때에 마땅히 있으리라.
010_0980_c_18L名手作聲論
廣主造王論
順世論妄說
當生梵藏中
迦多延造經
樹皮仙說祀
鵂鶹出天文
惡世時當有

세간의 모든 중생의
복력(福力)이 왕을 감화시켜
법이 일체를 제어하듯
국토를 수호하리라.
010_0980_c_21L世閒諸衆生
福力感於王
如法御一切
守護於國土

청의(靑蟻)와 적두(赤豆)
측벽(側僻)과 마행(馬行)
이들 큰 복의 선인들이니
미래세에 마땅히 출현하리라.
010_0980_c_22L靑蟻及赤豆
側僻與馬行
此等大福仙
未來世當出

석씨의 아들 실달다(悉達多)
보다(步多)의 다섯 상투[五髻]와
구력(口力)과 총명한 지혜로
또한 미래세에 출현하리라.
010_0980_c_24L釋子悉達多
步多五髻者
口力及聰慧
亦於未來出
010_0981_a_02L
내가 숲에서 수행할 때
범왕(梵王)이 와서 나를 도와
사슴 가죽의 옷과 삼기장(三岐杖)3)
허리띠와 물병을 주리라.
010_0981_a_02L我在於林野
梵王來惠我
鹿皮三岐杖
膊絛及軍持

이 대수행자는
마땅히 이구존(離垢尊)을 이루어
진해탈(眞解脫)을 설하며
모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되리라.
010_0981_a_03L此大修行者
當成離垢尊
說於眞解脫
牟尼之幢相

범왕과 범중(梵衆:梵衆天)
모든 하늘과 하늘 대중
나에게 사슴가죽의 옷을 주고
자재궁(自在宮:자재천 궁전)에 돌아가리라.
010_0981_a_05L梵王與梵衆
諸天及天衆
施我鹿皮衣
還歸自在宮

내가 숲 사이에 있을 때
제석천과 사천왕이
나에게 미묘한 의복과
걸식하는 발우를 주리라.
010_0981_a_06L我在林樹閒
帝釋四天王
施我妙衣服
及以乞食鉢

만약 불생론(不生論)을 세운다면
이 인(因)으로 생(生)하여 다시 생함이니
이와 같이 무생(無生)을 세우는 것은
오직 이 허망한 말일 뿐이니라.
010_0981_a_07L若立不生論
是因生復生
如是立無生
惟是虛言說

무시이래로 쌓아온 것
무명이 마음의 인이 되어
생멸하여 상속하나니
허망한 분별로 분별한 것이니라.
010_0981_a_09L無始所積集
無明爲心因
生滅而相續
妄計所分別

승거론(僧佉論:육파철학의 하나)에 두 가지가 있나니
승성(勝性:原資)과 변이(變異:근원에서 변해감)와
승성 중에 만든 것[所作] 있으니
만든 것은 마땅히 스스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되느니라.
010_0981_a_10L僧佉論有二
勝性及變異
勝中有所作
所作應自成

승성과 사물이 함께 하고
구나(求那:原資)와는 차별된다고 말하나
작(作)과 소작(所作)은 갖가지라
변이(變異)함을 얻을 수 없느니라.
010_0981_a_11L勝性與物俱
求那說差別
作所作種種
變異不可得

수은(水銀)이 청정하여
먼지와 때가 능히 더럽히지 못하듯
장식(藏識)이 청정함도 또한 그러하여
중생이 의지하는 바이니라.
010_0981_a_13L如水銀淸淨
塵垢不能染
藏識淨亦然
衆生所依止

흥거(興渠)와 파와
소금의 짠맛과 태에 아기 숨었듯이
종자도 또한 이와 같은데
어찌 생기지 않았다 하겠는가.
010_0981_a_14L如興渠蔥氣
鹽味及胎藏
種子亦如是
云何而不生

같은 성품과 다른 성품
함께하고 함께하지 아니함 또한 그러해
취할 바가 있는 것이 아니요
무위도 아니요, 유위도 아니니라.
010_0981_a_15L一性及異性
俱不俱亦然
非所取之有
非無非有爲

말 가운데는 소의 성품 없고
온(蘊) 가운데 나도 또한 그러하니
설한 유위(有爲)ㆍ무위(無爲)
모두 다 자성 없느니라.
010_0981_a_17L馬中牛性離
蘊中我亦然
所說爲無爲
悉皆無自性

이교(理敎) 등으로 ‘나’를 찾으나
이것은 허망한 때[垢]의 악견(惡見)이니라.
깨닫지 못하므로 있다고 말하나
오직 허망하게 취한 것이고 다른 것 없느니라.
010_0981_a_18L理教等求我
是妄垢惡見
不了故說有
惟妄取無餘

모든 온 가운데 나란
같다거나 다르다거나 모두 성립하지 않아서
그 과실이 뚜렷하건만
허망하게 분별하는 자는 깨닫지 못하느니라.
010_0981_a_19L諸蘊中之我
一異皆不成
彼過失顯然
妄計者不覺

수경(水鏡)과 눈에
갖가지 그림자 나타나나
같다거나 다르다는 성품 멀리 떠나듯
온 가운데 ‘나’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010_0981_a_21L如水鏡及眼
現於種種影
遠離一異性
蘊中我亦然

수행자 선정 닦아
견제(見諦)와 도(道)로써
이 세 가지 부지런히 닦으면
모든 악견에서 해탈하리라.
010_0981_a_22L行者修於定
見諦及以道
勤修此三種
解脫諸惡見

마치 틈 구멍 속에는
번갯불이 속히 사라지듯이
법이 옮겨 변함도 또한 그러하니
마땅히 분별을 일으키지 말라.
010_0981_a_23L猶如孔隙中
見電光速滅
法遷變亦然
不應起分別
010_0981_b_02L
어리석은 범부는 마음 미혹하여
열반이 있다 없다고 취한
만약 성인의 견해 얻으면
여실히 능히 깨치리라.
010_0981_b_02L愚夫心迷惑
取涅槃有無
若得聖見者
如實而能了

마땅히 변이(變異)하는 법 알아
생멸 멀리 떠나고
또한 유ㆍ무도 떠나고
또 능상(能相)과 소상(所相)도 여의느니라.
010_0981_b_03L應知變異法
遠離於生滅
亦離於有無
及以能所相

마땅히 변이법을 알아
외도의 논도 멀리 여의고
또한 이름과 모양도 떠나고
안에 내가 있다는 견해도 멸하느니라.
010_0981_b_05L應知變異法
遠離外道論
亦離於名相
內我見亦滅

모든 하늘에서는 몸의 감촉 즐기고
지옥에는 고통이 몸을 괴롭히나니
만약 그 중유(中有) 없다면
모든 식(識)이 생기지 못하리라.
010_0981_b_06L諸天樂觸身
地獄苦逼體
若無彼中有
諸識不得生

마땅히 알라. 모든 세계에
갖가지 중생의 몸
태(胎)ㆍ난(卵)ㆍ습(濕)ㆍ화(化) 등으로 태어남은
모든 중유(中有)를 따라서 생기느니라.
010_0981_b_07L應知諸趣中
衆生種種身
胎卵濕生等
皆隨中有生

성인이 가르치는 바른 이치를 떠나
비록 멸하고자 하여도 도로 증가하나니
이것이 외도의 미친 말이니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말하지 말라.
010_0981_b_09L離聖教正理
欲滅惑反增
是外道狂言
智者不應說

먼저 마땅히 ‘나’와 분별하여
모든 것을 취하는 뜻을 결단코 밝힘이
석녀(石女)의 아이와 같으니
분별하여 뜻을 결정하여 밝힐 수 없느니라.
010_0981_b_10L先應決了我
及分別諸取
以如石女兒
無決了分別

내가 육안(肉眼)을 떠나
천안(天眼)과 혜안(慧眼)으로써
모든 중생의 몸을 보면
모든 행의 모든 온을 떠났음이니라.
010_0981_b_11L我離於肉眼
以天眼慧眼
見諸衆生身
離諸行諸蘊

모든 행을 관찰하여 보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고
해탈한 자와 해탈하지 못한 자
하늘 가운데 머무는 자 있느니라.
010_0981_b_13L觀見諸行中
有好色惡色
解脫非解脫
有住天中者

모든 중생 받는 몸
오직 나만이 능히 통달하여 아나니
세간에서 아는 바를 뛰어넘어서
헤아려 분별하는 경계는 아니니라.
010_0981_b_14L諸趣所受身
惟我能了達
超過世所知
非計度境界

무아(無我)인데 마음이 생긴다면
이 마음은 어떻게 생기며
어찌 마음이 생긴다고 말하지 않고
강과 등불 종자 같다고 하겠는가.
010_0981_b_15L無我而生心
此心云何生
豈不說心生
如河燈種子

만약 무명(無明) 등이 없다면
심식(心識)은 곧 생기지 못하고
무명을 떠나면 식도 없는데
어떻게 상속함이 생기겠는가.
010_0981_b_17L若無無明等
心識則不生
離無明無識
云何生相續

허망하게 분별하는 자 말하는 것
3세(世)와 세간 아님과
제5의 세간은 설할 수 없나니
모든 부처님이 아실 바이니라.
010_0981_b_18L妄計者所說
三世及非世
第五不可說
諸佛之所知

제행(諸行:有爲法)을 취하고 머무는 것
그것 또한 지혜의 인(因)이 되는데
마땅히 지혜라고 말하지 말고
제행이라 이름하여야 하리라.
010_0981_b_19L諸行取所住
彼亦爲智因
不應說智慧
而名爲諸行

이 인연이 있는 까닭에
이 법 생김이 있으며
달리 작자(作者)가 있는 것이 아니니
이것이 내가 설한 바이니라.
010_0981_b_21L有此因緣故
則有此法生
無別有作者
是我之所說

바람이 불을 생(生)할 수 없으나
불을 맹렬히 타게 하고
또 바람으로 말미암아 꺼지기도 하거늘
어찌 ‘나’에 비유하겠는가.
010_0981_b_22L風不能生火
而令火熾然
亦由風故滅
云何喩於我

설한 바의 유위와 무위는
모두 모든 취착함을 떠났는데
어찌 어리석게 분별하여
불로써 나를 성립시키려 하는가.
010_0981_b_23L所說爲無爲
皆離於諸取
云何愚分別
以火成立我
010_0981_c_02L
모든 인연의 전전력(展轉力) 때문에
능히 불이 생기나
만약 분별함이 불과 같다면
‘나’란 것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010_0981_c_02L諸緣展轉力
是故能生
若分別如火
是我從誰生

뜻 등이 인이 되는 까닭에
모든 온(蘊)과 처(處) 모아지고
무아의 주인[商主]은
항상 마음과 함께 일어나느니라.
010_0981_c_03L意等爲因故
諸蘊處積集
無我之商主
常與心俱起

이 둘(商主와 마음)은 항상 태양 같아
능작과 소작 멀리 떠나
불로써 능히 성립(설명)할 수 없나니
허망하게 분별하는 자는 알지 못하리라.
010_0981_c_04L此二常如日
遠離能所作
非火能成立
妄計者不知

중생심과 열반의
본성은 항상 청정하나
무시이래의 잘못된 습기에 물들었을 뿐
허공과 같아 다름이 없느니라.
010_0981_c_06L衆生心涅槃
本性常淸淨
無始過習染
無異如虛空

상와(象臥) 등의 외도
모든 견해에 어지럽게 오염되고
의식(意識)에 덮여
불[火] 등을 분별하여 청정하다 하느니라.
010_0981_c_07L象臥等外道
諸見所雜染
意識之所覆
計火等爲淨

만약 실다운 견해를 얻는다면
곧 능히 번뇌 끊고
삿된 많은 비유 버리고
성인 행하는 곳에 이르리라.
010_0981_c_08L若得如實見
便能斷煩惱
捨邪喩稠林
到聖所行處

지혜와 아는 것의 차별을
각각 다르게 분별함을
지혜 없는 이는 알지 못하는데
마땅히 말하지 아니할 것을 말하였느니라.
010_0981_c_10L智所知差別
各異而分別
無智者不知
說所不應說

마치 어리석은 이가 다른 재목으로
전단향[栴檀]이나 침수향[沈水] 만듦과 같이,
허망한 분별과 참된 지혜도
또다시 그러함을 마땅히 알라.
010_0981_c_11L如愚執異材
作栴檀沈水
妄計與眞智
當知亦復然

식사를 마치고 발우 가지고 돌아와
깨끗이 씻고 청정하게 하며
양치질로 입 안의 남은 냄새 씻으며
마땅히 이와 같이 닦을지니라.
010_0981_c_12L食訖持鉢歸
洗濯令淸淨
澡漱口餘味
應當如是修

만약 이 법문(法門)에서
이치대로 바르게 사유하며
청정한 믿음으로 분별 여의면
가장 훌륭한 선정 이루어
집착 여의고 옳은[義] 데 처하여
금빛 법의 등불 이루리라.
010_0981_c_14L若於此法門
如理正思惟
淨信離分別
成就最勝定
離著處於義
成金光法燈

유ㆍ무를 분별하고
또 모든 나쁜 견해의 그물과
3독(毒) 등 모두 떠나면
부처님 손으로 관정(灌頂)해 주시리라.
010_0981_c_16L分別於有無
及諸惡見網
三毒等皆離
得佛手灌頂

외도는 능작(能作:창조주)에 집착하고
미혹한 방법과 무인(無因)과
연기에 놀라고 두려워하며
단멸하고 성성(聖性:無漏智의 종자)이 없다고 하느니라.
010_0981_c_17L外道執能作
迷方及無因
於緣起驚怖
斷滅無聖性

변하여 모든 과보 일어나서
말하자면 모든 식(識)과 뜻[意]이니
뜻은 아뢰야에서 생기고
식은 말나(末那:7식)에 의지하여 일어나느니라.
010_0981_c_18L變起諸果報
謂諸識及意
意從賴耶生
識依末那起

아뢰야식이 모든 마음 일으킴이
바다에 파랑 일어나듯이
습기가 인(因)이 되어
인연 따라 생기(生起)하느니라.
010_0981_c_20L賴耶起諸心
如海起波浪
習氣以爲因
隨緣而生起

찰나에 서로 쇠고리처럼 얽혀
자기 마음의 경계를 취하여
갖가지 모든 형상과
뜻의 뿌리[意根] 등 근과 식이 생기느니라.
010_0981_c_21L剎那相鉤鎖
取自心境界
種種諸形相
意根等識生

무시이래의 악습으로 말미암아
밖의 경계와 같이 생기나
보이는 것은 오직 자기 마음일 뿐
외도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010_0981_c_22L由無始惡習
似外境而生
所見惟自心
非外道所了

그것을 인(因)하고 저것을 연(緣)하여
다른 식이 생기니
이 까닭으로 모든 견해 일어나
생사에 유전하느니라.
010_0981_c_24L因彼而緣彼
而生於餘識
是故起諸見
流轉於生死
010_0982_a_02L
모든 법은 환ㆍ꿈
물속의 달ㆍ아지랑이ㆍ건달바성 같나니
마땅히 알라. 일체법은
오직 자기가 분별한 것임을.
010_0982_a_02L諸法如幻夢
水月焰乾城
當知一切法
惟是自分別

바른 지혜와 진여에 의지하여
모든 삼매 일어나니
여환(如幻)삼매와 수능엄(首楞嚴)삼매
이와 같은 등의 차별이 있느니라.
010_0982_a_03L正智依眞如
而起諸三昧
如幻首楞嚴
如是等差別

모든 보살지에 들어가
자재와 신통과
여환지(如幻智) 성취하면
모든 부처님께서 그 이마에 관정해 주시리라.
010_0982_a_05L得入於諸地
自在及神通
成就如幻智
諸佛灌其頂

세간 허망한 것임을 보면
이때 마음이 전의(轉依:보리열반의 二果)하여
환희지(歡喜地)를 얻고
모든 지(地)와 불지(佛地)에 이르느니라.
010_0982_a_06L見世閒虛妄
是時心轉依
獲得歡喜地
諸地及佛地

이미 전의(轉依)를 얻고 나면
온갖 색의 마니보배처럼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물속의 달같이 응하여 나타나느니라.
010_0982_a_07L旣得轉依已
如衆色摩尼
利益諸衆生
應現如水月

유ㆍ무의 견해와
구(俱:有而無)ㆍ불구(不俱:不有而不無)를 버리고 여의면
2승(乘)의 행을 넘고
또 제7지(地)도 넘느니라.
010_0982_a_09L捨離有無見
及以俱不俱
過於二乘行
亦超第七地

자기 안으로 현재 증득한 법[現證法]을
지(地)마다 닦아서
모든 외도를 멀리 여의고
마땅히 대승을 설하리라.
010_0982_a_10L自內現證法
地地而修治
遠離諸外道
應說是大乘

해탈 법문 설하니
토끼뿔ㆍ마니 보배 같음이니라.
분별 버리고 떠나
죽음과 변하여 멸함[遷滅] 여의리라.
010_0982_a_11L說解脫法門
如兔角摩尼
捨離於分別
離死及遷滅

가르침[敎]을 이치[理]로 연유하여 이루고
이치는 가르침을 연유하여 나타나나니
마땅히 이 교(敎)ㆍ리(理)에 의지하고
다시 다른 분별하지 말지니라.
010_0982_a_13L教由理故成
理由教故顯
當依此教理
勿更餘分別
大乘入楞伽經卷第七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구사론』의 10지(智) 중에 9지(智)를 말한다.
  2. 2)석존 전 100년경 수론 외도 시조.
  3. 3)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힌두교의 지팡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