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385_T_003
- 012_0536_a_01L보살영락경 제3권
- 012_0536_a_01L菩薩瓔珞經卷第三一名現在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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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불념 한역
장용서 번역 - 012_0536_a_02L姚秦涼州沙門竺佛念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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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식계품(識界品) - 012_0536_a_03L識界品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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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좌석에 이름이 호현(豪賢)이라고 하는 보살이 있었다. 이에 동쪽 16항하 모래 수효의 찰토로부터 이 세계에 이르러서 영락의 묘법(妙法)을 듣고 받아들이려 하였다.
그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한 채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들어주신다면 감히 여쭙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족성자야. 내가 반드시 너에게 낱낱이 분별해 말하겠노라.” - 012_0536_a_04L爾時,座上有菩薩名曰豪賢,乃從東方十六恒沙剎土來詣此界,聽受瓔珞妙法。卽從座起,偏露右臂,長跪叉手,白佛言:“唯然。世尊!若見聽者,乃敢陳啓。”世尊告曰:“善哉,善哉!族姓子!吾當與汝一一分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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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호현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식이 온갖 식의 경계를 가지나이까? 가령 부처님께서는 ‘식(識)은 유위를 따르지 무위를 따르지 않는다’고 하셨으며, 또다시 말씀하시기를 ‘식은 무위를 따르지 유위를 따르지 않는다’고 하셨나이다. 무엇을 이 식이고 저 식이라 하시며 이름하여 식계(識界)라 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호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식은 식의 있음[有識]이 아니라 법으로부터 식을 낳느니라.” - 012_0536_a_10L爾時,豪賢菩薩白佛言:“世尊!云何識持諸識境界?如世尊言:‘識從有爲不從無爲。’又復說言:‘識從無爲不從有爲。’云何此識彼識?名曰識界乎?”佛告豪賢菩薩曰:“識非有識,從法生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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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현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을 식은 식의 있음이 아니라 법으로부터 식을 낳는 것이옵나이까?”
답하여 말씀하셨다.
“식은 항상하는 식이 아니라 법에 따라 식이 있느니라.”
또 여쭈었다.
“어떤 것을 식이라 하시나이까?”
“온갖 식에 두루함이 온갖 법을 앎이니, 이를 식은 항상하는 식이 아니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a_15L豪賢白佛言:“云何識非有識,從法生識?”答曰:“識非常識,隨法有識。”又問:“云何爲識?”“遍一切識知一切法,是謂識非常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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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쭈었다.
“식에 지혜가 있나이까. 지혜가 없나이까?”
답하여 말씀하셨다.
“식은 지혜가 있어도 여여(如如)하고, 식은 지혜가 없어도 여여하니라. 온갖 중생의 식은 지혜가 있어서 여여하고, 무학(無學)의 성현들 식은 지혜가 없어도 여여하니라. 족성자야, 이것을 식이 있어도 여여하고 식이 없어도 여여하다고 하느니라.” - 012_0536_a_18L又問:“識有智耶?爲無智耶?”答曰:“識有智如如,識無智如如,一切衆生識有智如如,無學賢聖識無智如如。是謂,族姓子!有識如如、無識如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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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36_b_01L또 물어 여쭈었다.
“무엇이 식이 있는 것이며, 무엇이 식이 없는 것이옵나이까. 무엇이 식이 있어도 여여함이고, 무엇이 식이 없어도 여여함이옵나이까?”
답하여 말씀하셨다.
“식이 있는 지혜와 식이 없는 지혜의 여여함을 능히 다 분별할 수 있으니, 이것을 식계(識界)를 분별한다고 말하느니라.”
호현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여래께옵서 지금 선정의 뜻과 식의 뜻을 말씀하셨지만 더욱 갑절이나 의심이 나나이다.” - 012_0536_a_22L又問:“云何有識?云何無識?云何有識如如?云何無識如如?”答曰:“悉能分別有識智、無識智如如,是謂分別識界。”豪賢菩薩白佛言:“如來今說定義識義,倍生狐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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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호현에게 말씀하셨다.
“똑똑히 듣고 똑똑히 들어라. 그리고 잘 사유하고 생각하여라. 지혜의 식과 비지혜의 식이 있으며, 혹은 법(法)의 식과 비법(非法)의 식이 있느니라.
무엇을 법의 식이고 비법의 식이라 하는가? 가장 으뜸가는 뜻[第一義]에서부터 벽지불까지 이르는 것을 법의 식이라 말하고, 견지(見地)ㆍ박지(薄地)ㆍ성지(性地)ㆍ무애지(無碍地)에서부터 일생보처까지 이르는 것을 법의 식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b_04L佛告豪賢:“諦聽諦聽!善思念之!或有智識非智識,或有法識非法識。云何法識非法識?從最第一義至辟支佛,是謂法識。從見地、薄地、性地、無㝵地,至一生補處,是謂法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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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식에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으니,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도의 지혜에 나아가는 것이요, 둘째는 전생의 일을 인식하는 것이며, 셋째는 분별 지혜에 나아가는 것이요, 넷째는 공문(空門)에 들어가는 것이요, 다섯째는 마음의 근본을 관(觀)하는 것이니, 이것을 법의 식이 다섯 가지 일을 성취한다고 말하느니라.
다시 다섯 가지 일이 법식을 성취함이 있으니,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범행(梵行)을 닦아서 3독(毒)에 의지하지 않고, 둘째는 포태(胞胎)에 처하되 생사에 물들지 않고, 셋째는 무상(無相)ㆍ공(空)ㆍ무원(無願)을 행하고, 넷째는 신통을 닦아서 신족(神足)이 걸림이 없고, 다섯째는 깨달음의 뜻[覺意]이 한 모습[一相]이면서 무상임을 세우는 것이니, 이것을 법식(法識)의 청정을 성취함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b_09L法識復有五事。云何爲五?一趣道慧、二識宿命、三趣分別慧、四入空門、五觀心本,是謂法識成就五事。復有五事成就法識。云何爲五?一修梵行,不猗三毒、二處胞胎不染生死、三行無相空無願法、四修神通神足無㝵、五立覺意一相無相,是謂成就法識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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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호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법식청정에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으니,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인가? 식의 변하지 않음을 배워서 배움의 자취를 사유하고, 배움도 없고 자취도 없어서 법의 취향을 보지 않고, 유(有)의 가르침도 보지 않고 또한 무(無)의 가르침도 보지 않고, 또한 다시 도의 성품과 비도(非道)의 성품을 보지 않고, 도의 뜻을 내는 것과 도의 뜻을 내지 않는 것이 있으니, 이것을 법식이 다섯 가지 일을 성취한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b_16L佛復告豪賢菩薩:“法識淸淨復有五事。云何爲五?學識不變思惟學迹、無學無迹不見法趣、不見有教亦不見無教、亦復不見道性非道性、有生道意不生道意,是謂法識成就五事。
- 012_0536_c_01L법식의 정(定)을 관하는 데에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으니,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정이 본래의 더러움을 멸하여 처소를 보지 않고, 둘째는 한량없이 공적한 정의 뜻을 염(念)하고, 셋째는 도의 근본을 세워서 도와 만나지 않고, 넷째는 마음이 염(念)을 끊어서 도량에 앉기를 구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복전(福田)을 닦아서 망령된 생각을 없애는 것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일의 법식청정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b_21L觀法識定,復有五事。云何爲五?一定滅本垢不見處所、二念無量空寂定意、三建道本不與道會、四心斷念求坐道場、五修福田蠲除妄想,是謂五事法識淸淨。
- 무생(無生) 법식에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으니,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인가? 식으로 과거를 관(觀)하여 생멸을 일으키지 않으며, 식으로 현재를 관하여 생멸을 보지 않으며, 식으로 미래를 관하여 생멸을 보지 않으며, 식으로 근본과 말단을 관하여 생멸을 보지 않으며, 식으로 여여(如如)한 성품을 관하여 생멸을 보지 않음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일의 법계청정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c_02L無生法識,復有五事。云何爲五?識觀過去不起生滅、識觀現在不見生滅、識觀未來不見生滅、識觀本末不見生滅、識觀如性不見生滅,是謂五事法界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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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호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등정각은 다시 마땅히 법식을 닦아 익혀야 한다. 음향의 통함에 열한 가지 행이 있으니, 어떤 것들이 열한 가지인가.
법계에 집착함이 없어서 식의 근본을 보지 않고, 그 가운데에서 신족의 도행(道行)을 갖추느니라.
법계의 식을 깨끗이 닦고자 하거든, 최초의 뜻을 산처럼 하고 담이나 벽처럼 해서 점점 몸의 근본까지 사유하여 몸을 알고 몸을 여의어야 하느니라. 다시 몸을 버리고 나서는 마음을 알고 마음을 여의어야 하느니라. - 012_0536_c_06L佛復告豪賢菩薩:“如來等正覺復當修習法識,音響通有十一行。云何爲十一?法界無著不見識本,於中具足神足道行,欲得淨修法界識者,初意如山如牆壁,漸漸乃至思惟身本知身離身。復捨身已知心離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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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마음을 여의고 나서는 공을 알고 공을 여의어야 하느니라. 다시 공을 버리고 나서는 하나의 뜻으로부터 백천(百千)의 뜻에 이르도록 화(化)하지 못한 뜻을 모두 능히 닦느니라. 다시 화법(化法)을 알아서 가진 바가 없으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도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무신식(無身識)으로 신식의 행(身識行)을 닦고 혹은 신식으로 무신식의 행을 지어서 신식(身識)과 비신식(非身識)을 식별하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c_12L復離心已知空離空,復捨空已還從一意至百千意,未化之意盡能修之,復知化法而無所有,是謂法識起神足道。以無身識修身識行,或以身識造無身識行,識別身識非身識,是謂法識修神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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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없는 법에서 일체의 모든 법을 분별하여 그 가운데에서 등정각을 이루는데, 생식(生識)을 보지 않고 등정각을 이루어 지나간 세상의 억백천의 수(數)를 다 능히 분별하여 온갖 음(陰)에 들어가 지님으로서 중생 본행의 나아갈 바를 잃지 않으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화함이 없는 법은 변하여 바뀜을 보지 못하고 그 가운데에서 식(識)을 지음을 궁진(窮盡)할 수 없으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c_17L於無二法分別一切諸法,於中成等正覺,不見生識成等正覺,過去億百千數悉能分別諸陰入持,不失衆生本行所趣,是謂法識修神足行。無化之法,不見變易,於中造識不可窮盡,是謂法識修神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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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37_a_01L그리하여 정(定)에 들어가 공계(空界)를 분별하고 다시 몸을 스스로 헤아리되 역시 그와 다름없게 하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온갖 세계를 관해도 또한 다함을 보지 못하지만, 온갖 세계의 성계(成界)나 불성계(不成界)를 모조리 능히 알아내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대저 법계식(法界識)은 5음의 형상[五陰形相]을 이루어서 생멸이 있는데, 5음에 생멸이 있음을 보지 않는 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6_c_23L於是入定分別空界,復自計身如彼無異,是謂法識修神足行。觀諸世界亦不見盡,一切世界成界不成界悉能了知,是謂法識修神足行。夫法界識成五陰形,有生有滅,不見五陰有生滅者,是謂法識修神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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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계는 집착함이 없어서 형상을 보지 않느니라. 지나간 식은 지금이 아니요, 지금의 식은 지나감이 아니라서 현재 인연의 본말을 보지 않으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법의 성품이 일으키는 일체 모든 법을 하나하나 분별해서 소굴(巢窟)을 보지 않고, 뜻을 거두어 잡고 상념을 멸해서 또한 지(智)를 낳지 않으니, 이것을 법식이 신족의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모든 법은 생겨나지 않아서 일어나고 멸함을 보지 않으며, 다시 나고 멸하는 법을 능히 사유하면 본성은 스스로 그러해서 일상(一相)이 무상이니, 이것을 족성자(族姓子)야, 보살이 닦는 신족의 행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7_a_05L法界無著不見形相,過識非今,今識非過,不見現在因緣本末,是謂法識修神足行。一一分別法性所起一切諸法,不見窠窟,攝意滅想亦不生智,是謂法識修神足行。諸法不生不見起滅,復能思惟生滅之法,本性自然一相無相。是謂,族姓子!菩薩所修神足之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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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집착이 없는 법계에 다시 열 가지 일이 있으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문득 3세(世)의 몸의 식상(識想)을 갖추시었는데,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無我行)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세 가지 멸하는 법으로 점차적으로 중생을 교화하는데, 멸함을 보지 않기도 하고, 또한 멸하지 않음을 보지 않기도 하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7_a_12L佛復告:“族姓子!無著法界,復有十事。云何爲十?如來、至眞、等正覺出現於世,便能具足三世身識想,是謂法識修無我行。漸化衆生以三滅法,亦不見滅亦不見不滅,是謂法識修無我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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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뜻을 분별하여 낱낱이 요달해 알고, 다시 권혜(權慧)로써 본래의 업을 나타내 보이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 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네 가지 한량없는 지혜를 분별하고 사유해서 단멸(斷滅)과 항상함이 있는 상념을 보지 않으시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다시 묘한 지혜로 중생을 다 교화하면서 큰 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7_a_17L分別句義一一了知,復以㩲慧示現本業,是謂法識修無我行。如來、至眞、等正覺,分別思惟四無量慧,不見斷滅有常之想,是謂法識修無我行。復以妙慧悉化衆生,不捨大慈,是謂法識修無我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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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37_b_01L중생을 다 관하는데 순숙(淳淑)함이 있고 순숙치 않음이 있어서 부류에 따라 교화하되 그 성품을 버리지 않으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여래 세존께서 권도의 방편을 행하여 중생을 모두 교화하시면서도 교화된 이를 보지 않으시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부처님의 지혜는 한량이 없어서 성패(成敗)를 보지 않으므로 생겨남이 있고 멸함이 있음은 여래의 본래 서원이 아니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7_a_22L盡觀衆生有淳淑有不淳淑,隨類而化不捨其性,是謂法識修無我行。如來世尊行權方便,盡化衆生不見化者,是謂法識修無我行。佛慧無量不見成敗,有生有滅非如來本誓,是謂法識修無我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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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일상(一相)이어서 지나간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에 물들지 않고 의지함이 없는 행을 닦아서 지진 등정각에 이르렀으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는 무수(無數) 억천만 겁을 하루로 삼으시고, 하루 동안에 중생을 교화하여 제도하심이 말로 다할 수 없으니, 이것을 법식이 무아행을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7_b_05L如來一相,不染過去當來現在,修無猗行,乃逮至眞等正覺,是謂法識修無我行。如來、至眞、等正覺,以無數億千萬劫以爲一日,於一日中化度衆生不可稱極,是謂法識修無我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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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호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세상 무수 아승기겁 동안 스스로 형상 없는 법식을 수행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부처님의 명호는 홍서무원(弘誓無願)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佛世尊)이라고 호칭하였다. 그 분은 법계의 집착 없는 행을 설하셨다. 대저 법계라 함은 107가지의 일이다. 어떤 것들이 107가지인가? - 012_0537_b_10L佛復告豪賢菩薩曰:“過去無數阿僧祇劫,自念修行無形法識。有佛名曰弘誓無願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世尊,爲說法界無著之行。夫法界者一百七事。云何爲一百七事?
- 공행(空行)을 구하지 않고, 항상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세상 보기를 꿈같이 하고, 스스로 ‘나’를 멸하고, 생식(生識)을 일으키지 않고, 계(界)의 모습을 분명히 밝히고, 망령된 소견을 영원히 끊고, 보시하는 마음[施心]을 거르지 아니하고, 마음이 항상 한결같아 무리 속에서도 어지럽지 않으며, 신식(身識)과 공식(空識)에 약간의 상념도 없으며, 보살은 헤아림을 두되 명호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법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라고 관하여 요달하느니라.
- 012_0537_b_16L不求空行,不念有常,觀世如夢,自滅吾我,生識不起,分別界相,永斷妄見,施心不闕,心常一定在衆不亂,身識空識無若干想,菩薩有數不著名號,觀了諸法非一非二,
- 012_0537_c_01L중생이 분노를 일으키면 문득 방편을 설하여 근본 신식의 행을 없애고, 12인연과 4성제(聖諦)의 지혜로 고통의 식이 있는가, 혹은 고통의 식이 없는가 하면서 고통의 근본을 사유하며,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존재하고,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여의고,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색(色)에 집착해도 식을 물들이지 않으며,
- 012_0537_b_20L衆生起恚,便爲方便說除無本身識之行,十二因緣,四諦聖慧,思惟苦本有苦識耶?無苦識耶?”“或時有識,在眼耳鼻舌身意;或時有識,離眼耳鼻舌身意;或時有識,著色不染識;
-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색에 집착하지도 않고 식을 물들이지 않는다. 이 식은 미묘하여 퇴전(退轉)하지 않음을 보살은 능히 요달해 아는 바다.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소리에 집착해도 식을 물들이지 않으며,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소리에 집착하지도 않고 식을 물들이지도 않으며, 또한 음향도 없기 때문에 이름하여 청정식(淸淨識)이라 하느니라.
- 012_0537_c_02L或時有識,不著色不染識,此識微妙非退轉菩薩所能了知;或時有識,著聲不染識;或時有識,不著聲不染識,亦無音響,故名淸淨識。
-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향기에 집착해도 식을 물들이지 않고,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향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식을 물들이지도 않으니, 낱낱이 분별하면 법식을 잃지 않느니라.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맛[味]에 집착해도 식을 물들이지 않으며, 어느 때에는 맛에 집착하지도 않고 식을 물들이지도 않으니, 또한 다시 분별하면 차례를 잃지 않느니라.
- 012_0537_c_06L或時有識,著香不染識;或時有識,不著香不染識,一一分別不失法識;或時有識,著味不染識;或時有識,不著味不染識,亦復分別不失次緖;
-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몸의 더 많은 즐거움에 집착해도 식을 물들이지 않고,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몸의 더 많은 즐거움에 집착하지도 않고 식을 물들이지도 않으니, 낱낱이 분별하면 상념의 집착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어느 때에는 식을 두어서 모든 법은 일어나는 것인가, 멸하는 것인가, 유위의 법인가, 무위의 법인가, 정(定)이 있는가, 어지러움[亂]이 있는가를 요달해 안다.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식의 성품을 분별하면서도 물드는 바가 없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7_c_09L或時有識,著身更樂不染識;或時有識,不著身更樂不染識,一一分別不起想著;或時有識,了知諸法起者滅者,有爲法無爲法,有定有亂,是謂菩薩摩訶薩分別識性亦無所染。
- 다시 족성자여, 네 가지 한량없는 지혜인 사랑[慈]ㆍ어여삐 여김[悲]ㆍ기쁨[喜]ㆍ보호[護]을 분별하여 일체에 두루 차도록 중생을 구호하되 또한 집착함이 없느니라. 어느 때에 어떤 족성자는 입정(入定)삼매로 하나의 법을 닦아 행하고, 하나의 법을 행한 뒤에는 문득 백천의 총지 법문을 얻었느니라. 마치 메아리와 같고 허깨비와 같아서 차츰차츰 나아가 멸진정의 뜻에 이르기까지 신행(身行)이 청정하여 악의 근본을 짓지 않으며, 마음에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고 뭇 악을 베풀지 않아서 3세를 잘 알아 속박과 집착을 없애버린다. 이것을 족성자야, 보살의 바른 행은 일으키면서도 일으키지 않음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7_c_14L復次,族姓子!分別四無量慧,慈悲喜護,遍滿一切救攝衆生,亦無所著。或時有族姓子,入定三昧修行一法,已行一法,便獲百千摠持法門,如響如幻,漸漸乃至滅盡定意,身行淸淨不造惡本,心念慈心不施衆惡,解知三世除去縛著。是謂,族姓子!菩薩正行有起不起。
- 012_0538_a_01L다시 다음에 정(定)의 뜻의 법문이 있다. 일체의 모든 법이 와서 중(中)에 들어가면, 몸이 있어도 몸의 상념은 없고, 생각[念]이 있어도 생각의 뜻은 없으며, 하나도 없고 둘도 없어서 또한 다시 식(識)도 없다. 내가 옛적 무수 아승기겁에 처음 법률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이 행에 응했었다. 식법(識法)에 12인연을 짓는 근본이 있으니, 무명이 행을 반연하면서부터 늙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어나고 멸함을 보지 않는다. 이것을 정의 뜻이라고 말하며, 이름하여 다함없다[無盡]고 하느니라.
- 012_0537_c_21L復次,有定意法門,一切諸法皆來入中,有身無身想,有念無念意,無一無二亦復無識。吾昔無數阿僧祇劫,初入法律乃應斯行,識法有十二造因緣本,無明緣行乃至老死不見起滅,是謂定意名曰無盡。
- 이미 정의 뜻을 얻었으면 온갖 삼계의 나아갈 바를 다 알고 있다. 혹은 어떤 중생이 항상함의 상념이 있는가, 항상함의 상념이 없는가, 고통의 상념이 있는가, 고통의 상념이 없는가, 선정의 상념이 있는가, 선정의 상념이 없는가를 낱낱이 분별하여 염착(染着)을 일으키지 않느니라.”
- 012_0538_a_04L已得定意,悉知一切三界所趣,或有衆生有常想無常想,有苦想無苦想,有定想無定想,一一分別不起染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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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37품 도법의 요체를 닦아 행할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들이 서른일곱인가?
이른바 4의지(意止)는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을 없애서 3독(毒)을 영원히 멸한다.
다시 4의단(意斷)의 법을 반드시 사유하여야 한다. 생각하여 구함을 끊어버려서 과보를 낳지 않으니, 그리하여 곧 4신족행(神足行)을 얻는다. 이미 신족을 얻었다면 시방 여러 부처님의 세계에 나아가서는 스스로 신족을 일컬어 말하지 않아야 않느니라. - 012_0538_a_07L佛復告族姓子:“菩薩摩訶薩,當念修行三十七品道法之要。何謂三十七?所謂四意止,除婬怒癡永滅三毒。復當思惟四意斷法,斷去念求不生果報,乃獲四神足行。已得神足,往至十方諸佛世界,不自稱說神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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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5근(根)이 법신을 성취하나니, 계의 몸ㆍ정의 몸ㆍ지혜의 몸ㆍ해탈의 몸ㆍ해탈지견의 몸, 이것을 여래의 5분법신(分法身)이라고 말한다. 여래의 신령스런 지혜는 법신을 훼손하지 않느니라.
어떤 것들이 5력인가? 믿음의 힘ㆍ정진의 힘ㆍ염(念)의 힘ㆍ정(定)의 힘ㆍ슬기의 힘이다.
이른바 ‘믿음의 힘’이란 한결같이 무위를 향하면서 삼계에 물들지 않음이니, 바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마군들을 변화시켜 부처로 만든다 해도 이 뜻은 능히 변동시킬 수 없다. 이것을 믿음의 힘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8_a_13L如來五根成就法身,戒身、定身、慧身、解脫身、解脫知見身,是謂如來五分法身、如來神智不毀法身。云何爲五力?信力、精進力、念力、定力、慧力。所謂信力者,一向無爲不染三界,正使恒沙諸魔變形作佛,不能變動此意,是謂信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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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38_b_01L어떤 것을 정진의 힘이라 하는가? 이른바 ‘정진의 힘’이란 일찍이 들은 적이 있던 유법법계식(有法法界識)이 한 유순에 있거나 혹은 백천 유순까지 이르더라도, 한 부처님의 경계에 있거나 혹은 백천 부처님의 경계까지 있더라도 믿음을 지키고 계를 세워서 큰 서원을 버리지 않으니, 이것을 정진의 힘이라고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염(念)의 힘으로 삼는가? 이른바 ‘염의 힘’이란 이어진 생각[念]이 앞에 있어서 다른 나머지 상념이 없음이니, 바로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마군들과 그 권속을 시켜서 이 정의 뜻을 가진 이를 헐고자 하더라도 공연히 수고로울 뿐이지 그 뜻을 얻지 못하나니, 이것을 염의 힘을 성취했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8_a_19L云何精進力?所謂精進力,曾聞有法法界識者,或在一由延至百千由延,或在一佛境界或百千佛境界,守信立戒不捨弘誓,是謂精進力。云何爲念力?所謂念力者,繼念在前無他餘想,正使恒沙諸魔官屬,欲來毀此定意者,徒自勞苦不獲本願,是謂成就念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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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정(定)의 힘인가? 이른바 ‘정의 힘’이란 근(根)을 세우는 높은 지위의 보살마하살이 뜻을 거두고 상념을 버려서 의심을 품지 않음이니, 이것을 정의 힘도 헐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지혜의 힘인가? 이른바 ‘지혜의 힘’이란 한량없는 법계가 불가사의해서 갖가지 지혜와 훌륭한 방편과 법의 근본을 모조리 거두면서도 법계의 지혜 성품의 행을 헐지 않음이니, 이것을 지혜의 힘이 뭇 덕을 갖추었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8_b_03L云何定力?所謂定力者,立根上位菩薩摩訶薩,攝意去想不懷狐疑,是謂定力亦不可壞。云何慧力?所謂慧力者,無量法界不可思議,悉攝諸慧善權法本,不毀法界慧性之行,是謂慧力衆德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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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7각의(覺意)의 법을 반드시 분별하여야 한다.
그리고 온갖 유형과 무형의 심식(心識)이 생각하는 바를 깨달아 마쳐서 욕계(欲界)로부터 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에 이르기까지 이것은 분별할 수 있고, 분별할 수없는 것은 뜻을 거두어 어지러이 하지 않음이니, 이것을 정(定)의 뜻과 지혜 성품의 여덟 가지 도의 평등이라고 말하느니라.
또한 무섭거나 두려움 없이 공삼매(空三昧)에 들어가서 일행(一行)에 둘이 없어 본말이라 할 수 없으므로 한계가 있든 한계가 없든 생사를 이미 여의어 남은 지혜를 내지 않는다. 이는 일어나고 멸하는 법의 청정함을 알아서 뭇 상념을 내지 않음이니, 이것을 여덟 가지 도가 청정하여 둘이 없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8_b_08L復當分別七覺意法,覺了一切有形無形心識所念,從欲界至色界無色界,斯可分別、是不可分別,攝意不亂,是謂定意。慧性八道平等,亦無恐畏,入空三昧,一行無二不可本末,有限無限已離生死,不生餘智,知起滅法淨不生衆想,是謂八道淸淨無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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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예순두 가지의 소견을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항상함이 있다는 상념과 항상함이 없다는 상념, 도가 있다는 상념과 도가 없다는 상념, 지금 세상이 있음과 지금 세상이 없음, 부모가 있다는 상념과 부모가 없다는 상념, 몸에 집착함이 있다는 상념과 몸에 집착함이 없다는 상념이다. 어느 때는 식을 두어서 모든 도(道)의 티 없는 청정을 분별하는데, 애착의 근본 세 곳과 욕심의 근본 다섯 곳과 음행의 일곱 곳을 하나하나 분별하느니라. - 012_0538_b_15L復當思念六十二見,有常想無常想,有道想無道想,有今世無今世,有父母想無父母想,有著身想無著身想。或時有識分別諸道淸淨無瑕,一一分別三處愛本,五處欲本,七處婬行。
- 012_0538_c_01L어떤 때에는 행을 두어서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아래ㆍ맨땅ㆍ무덤 사이에 있으면서 나고 드는 숨을 관(觀)하는데, 어떤 때에는 길고 어떤 때에는 짧으며, 어떤 때에는 차고 어떤 때에는 따뜻하다. 모든 법의 생생(生生)과 인연의 함께 모임[因緣共會]을 사유하고 분별해서 뜻이 교란되지 않으니, 이 까닭에 행자(行者)는 나고 드는 숨을 안다. 숨이 긴 것도 또한 알고, 숨이 짧은 것도 또한 알며, 앞의 숨도 앞의 숨이라 알고, 뒤의 숨도 뒤의 숨이라 알면서 차츰차츰 일선(一禪)의 행을 이루지만, 여래가 거룩하게 통달한 선의 뜻과는 똑같지 않다. 네 가지 선(禪)을 수행하여 상지(想知)의 멸함에 들어가야 하나니, 이와 같은 정의 뜻은 3승에 공통으로 있느니라.
- 012_0538_b_20L有時有行在閑靜處,若在樹下露地塚閒,觀出入息,有時有長、有時有短,有時有寒、有時有煖,諸法生生因緣共會、思惟分別意不錯亂。所以行者知出入息,息長亦知息短亦知,前息亦知前息,後息亦知後息,漸漸乃成一禪之行。如來聖達禪意不同,修行四禪入想知滅,如此定意三乘共有。
- 또다시 여래에게는 위없는 정의 뜻이 있다. 어떤 것을 위없는 정의 뜻이라고 말하는가? 이른바 ‘위없는 정’이란 마음에는 위와 가운데와 아래가 있지만, 행하는 사람은 정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고 들고 길고 짧은 숨이 없다. 다만 찰토를 분별하면서 전심(專心)과 한뜻[一意]으로 지나간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을 관하는데, 왜냐하면 내가 화한 바이자 내가 화한 바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다시 스스로 사유하기를 ‘설사 내가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 있을지라도 중생을 분별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의당치 않다.
- 012_0538_c_05L又復如來無上定意。云何名曰無上定意?所謂無上定者,心有上中下,行人入定無復出入長短息,惟分別剎土專心一意。觀過去未來現在,何者是我所化非我所化?復自思惟:‘設我在閑靜處,不分別衆生者,是非我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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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땅히 무수한 찰토에 가서 스스로 교화하고 남도 교화하여서 나의 소원을 이루겠다’고 하니, 이것을 최초의 정(定)은 훼손할 수 없다고 말하느니라.
다시 다음엔, 행하는 사람이 처음으로 정의 뜻에 들어가서 속으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고통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것은 모두 몸의 근본을 말미암으니, 이미 이 행을 지났다면 다시 마땅히 선전해서 저 중생으로 하여금 모조리 알게 하리라’고 하니, 이것을 정(定)에 들어서 두 행[二行]을 성취하였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8_c_11L今當往至無數剎土,自化化彼乃成我願。’是謂初定亦不可毀。復次,行人初入定意,內自思惟:‘有苦有樂皆由身本,已過此行復當宣傳,使彼衆生而悉知之。 ’是謂入定成就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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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마음의 법은 있음도 아니요 없음도 아니다. 몸이 있다거나 몸이 없다는 상념으로는 신통을 얻어서 시방을 노닐며 교화하지 못하니, 뜻을 거두어 스스로 단속해서 그 종성(種姓)을 청정히 한다. 이것을 정의 뜻이 법식을 훼손하지 못한다고 말하느니라. 마음ㆍ뜻ㆍ식으로 지관(止觀)을 사유하면 아(我)가 바로 무아(無我)이니, 하물며 중생이 있겠는가. 먼저 공(空)을 스스로 알고서 문득 중생을 신족의 도(道)로써 관하면, 심신(心神)은 가서 교화하지만 몸은 거기에 가지 않느니라.
다시 시방의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이 정의 뜻으로 무수한 백천 중생을 제도하니, 거기에서 다시 열 가지 허공 지혜를 닦는다. 어떤 것들이 열 가지인가? - 012_0538_c_16L復次,心法非有非無,無身有身想,不得神通遊化十方,攝意自撿淨其種姓,是謂定意不毀法識。有心意識思惟止觀,我自無我況有衆生,先自知空卻觀衆生,以神足道,心神往化身不往彼。復於十方諸佛剎土,以此定意濟度無數百千衆生,於彼復修十虛空慧。云何爲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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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39_a_01L설한 법의 가르침으로 마군의 궁전을 꺾어 부수고, 도량에 나아가서 한량없는 깨달음을 이루고,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더하고 덜함도 없느니라. 족성자여, 이것을 허공의 지혜를 닦는다고 말하느니라.
다음에 족성자여, 처음에 외도와 다른 학파를 교화하여 그들의 삿된 업을 버리고 바른 소견을 세우게 함으로서 모두 귀의하게 하여 다시는 간탐하고 시기하는 일이 없게 하니, 이것을 허공의 지혜를 닦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39_a_01L所說法教摧卻魔宮,進趣道場成無量覺,心若虛空無有增減,是謂族姓子修虛空慧。復次,族姓子!初化外道異學之類,去其邪業使立正見,皆使歸趣無復慳嫉,是謂修虛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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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세존께서 중생의 무리를 교화하시되 그들의 원하는 바를 따라서 모두 갖추게 하시고, 비록 이 법문을 설하더라도 마음에 집착한 바가 없으니, 이것을 허공의 지혜를 닦는다고 말하느니라.
다시 걸림 없는 지혜의 신통의 도로써 한량없는 세계에 노닐어 온갖 법을 펴서 중생을 교화하되 중생을 보지 않으며 교화도 보지 않으시니, 이것을 허공의 지혜를 닦는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9_a_06L又復,世尊化衆生類,隨其所願皆令具足,雖說此法心無所著,是謂修虛空慧。復以無㝵智神通道,遊至無量世界,布現諸法而化衆生,不見衆生亦不見化,是謂修虛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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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래의 지혜가 있는데, 그 이름을 회공(懷空)이라고 부른다. 법계를 성취하여 근본성품을 헐지 않고, 마음을 허공처럼 지녀서 염오(染汚)를 내지 않으니, 이것을 허공을 닦는 지혜라고 말하느니라.
여래등정각은 한 몸으로 허공계에 노니시거나, 혹은 무수한 몸으로 노닐거나 다시 멸진열반을 나타내 보이시더라도 하나의 몸에 집착하지 않고, 약간의 상념도 일으키지 않으시며, 또한 다시 멸진열반에도 집착하시지 않으시니, 이것을 허공의 지혜를 닦는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9_a_10L復有如來智,名曰懷空,成就法界不毀本性,持心如空不生染污,是謂修虛空慧。如來等正覺,或以一身遊虛空界,或無數身,或復示現滅盡泥洹,不著一身,不起若干想,亦復不著盡滅泥洹,是謂修虛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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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께서는 일흔두 가지의 걸림 없는 변재와 열네 가지 설상보(舌相報)로 중생을 교화하여서 지혜가 걸리거나 막히지 않으므로 중생들을 모두 지혜의 밝음[慧明]을 이루게 하시나니, 어떤 것들이 일흔두 가지 걸림 없는 변재인가.
족성자여, 여래께서 처음으로 공덕상(功德相)의 근본을 닦으시면서 큰 서원을 스스로 발하시기를 ‘만일 내가 나중에 한량없는 등정각을 이루면, 태어난 국토의 중생들은 무명이나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의 이름조차 듣지 않게 하여 나의 국토를 허공처럼 청정케 하고, 정거천(淨居天)처럼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게 하며, - 012_0539_a_16L諸佛世尊有七十二無㝵辯才、十四舌相報,教化衆生智不停滯,使衆生類皆成慧明。云何七十二無㝵辯才?於是,族姓子!如來初修功德相本,自發弘誓:‘若我後成無量等正覺,所生國土衆生之類,不聞無明婬怒癡名,令我國土淨如虛空,如淨居天少欲知足,
- 012_0539_b_01L뜻은 도에 나아가되 중간에 걸림이 없게 할 것이며, 또한 다시 여덟 가지 한가함이 없는 곳에 태어나지 않게 하고, 부귀한 가운데서 살되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게 하며, 낮고 천한 이를 더럽다 하지 않게 하며, 그 가운데서 뜻을 거두어서 보시의 복을 행하게 하리라. 즉 음료[漿]를 구하는 이에겐 음료를 주고, 밥을 구하는 이에겐 밥을 주며, 나라나 재물이나 아내나 자식도 다 보시해 주어서 마음의 보시가 걸림이 없고 어지러운 상념을 내지 않게 하리라.
- 012_0539_a_23L意趣於道中閒無滯,亦復不生八無閑處。在於豪貴中不自貢高,不鄙畀賤,於中攝意行布施福,求漿與漿,求食與食,國財妻子盡施與之,心施無㝵不生亂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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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생에게 완벽히 갖춰진 계를 지니게 하고, 정진의 일심(一心)으로 여섯 가지의 중한 법을 닦게 하리라. 만일 어떤 중생이 백천 가지의 괴로움을 만나면, 문득 나아가서 제도하여 추락으로 성현의 품류를 잃지 않게 하리라’라고 하니, 이것을 여덟 번째 법으로 허공의 지혜를 닦는다고 말하느니라.
여래등정각께서 법륜을 굴리고자 하면, 먼저 등정(等定)에 들어서 몸과 뜻을 스스로 거두어 잡으시고 때가 이른 줄 스스로 아나니, ‘나는 이제 마땅히 중생의 무리들과 함께 위없는 법륜을 굴려야 한다’라고 하여 - 012_0539_b_05L復教衆生持戒完具,精進一心修六重法,若有衆生遭百千苦,輒能往度不令墜落失賢聖類。’是謂八法修虛空慧。如來等正覺欲轉法輪,先入等定自攝身意,自知時至:‘吾今宜可與衆生類轉無上法輪。’
- 마음이 6신통에 노닐면서 낱낱의 털구멍으로부터 온갖 광명을 놓으신 뒤에 이내 위없는 법륜을 굴리시는데, 일어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아서 집착하는 법이 없고, 일상(一相)이 무상이라서 물들어 더럽히는 법도 없다. 설하신 바가 허공과 같아서 말의 자취가 나타나지 않고, 중생에게 더함이 있고 덜함이 있음을 보지 않는다. 이것을 아홉 번째 법으로 허공의 지혜를 닦는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9_b_10L遊心六通,一一毛孔放諸光明,然後乃轉無上法輪。不起不滅無所著法,一相無相無染污法,所說如空言迹不現,不見衆生有增有減,是謂九法修虛空慧。
- 다시 다음에 여래께서는 무생(無生) 법계로부터 등정각을 이루어서 온갖 법을 허깨비 같고 화현(化現)같이 관해서, 도과를 성취한 이를 보지 않고 신통 지혜의 분별을 잃지 않고 여래의 10력에도 또한 염착하지 않으시니, 이것을 열 번째 법으로 허공의 지혜를 닦는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39_b_14L復次,如來從無生法界成等正覺,悉觀諸法如幻如化,不見成就道果者,不失神通慧分別,如來十力亦不染著,是謂十法修虛空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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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부처님께서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각각 스스로 여래 앞에서 공혜(空慧)의 집착한 바 없는 법을 말하여라.”
그때 공행(空行)이라는 이름을 가진 보살이 있었다. 여기서부터 동남쪽으로 56항하 모래 수효의 불국토들이 있는데, 그 나라로부터 와서 이 땅에 이르렀다. 그 보살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국토가 청정하여서 법설(法說)과 의설(義說)이 없고, 청정하고 청정하지 않음이 다 허공과 같음을 아나니, 이것을 공혜(空慧)의 집착 없는 법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39_b_18L爾時,世尊告四部衆:“汝等各各於如來前,自說空慧無所著法。”時有菩薩,名曰空行,去此東南五十六江河沙諸佛剎土,從彼國來,來至此土,叉手白佛言:“國土淸淨,無有法說義說,知淨不淨悉如虛空,是謂空慧無著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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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39_c_01L무아보살(無我菩薩)이 아뢰었다.
“봄[見]이 없음도 공이 아니고 봄도 또한 공이 아니며, 봄을 보지 않고 또한 봄 없음도 보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법이라고 말하나이다.”
법주(法住)보살이 아뢰었다.
“행의 자취를 세우지 못하였으면 물들고 더러운 식을 내지만, 헤아릴 수없는 겁이 본래 식의 성품이 없나니, 이것을 허공의 집착 없는 법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39_c_01L無我菩薩曰:“無見非空,見亦非空,不見見亦不見無見,是謂空慧無著之法。”法住菩薩曰:“未立行迹生染污識,不可計劫本無識性,是謂虛空無著之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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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행(過行)보살이 아뢰었다.
“몸ㆍ입ㆍ뜻에서 여러 가지 악을 짓지 않고, 정(定)으로 상념을 일으키지 않으니, 이것을 공행의 집착 없는 법이라고 말하나이다.”
무행(無行)보살이 아뢰었다.
“법신은 다함이 없어서 의지하여 집착함을 보지 않고, 정(定)의 마음은 한뜻일 뿐이오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39_c_05L過行菩薩曰:“於身口意不造衆惡,定不起想,是謂空行無著之法。”無行菩薩曰:“法身無盡,不見猗著,定心一意,是謂空慧無著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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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寶藏)보살이 아뢰었다.
“앞과 뒤의 법계의 처소를 보지 않고, 또한 다시 죄와 복, 악의 과보를 보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습고(習苦)보살이 아뢰었다.
“여러 부처님께서는 지나간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을 다 알아서 자재한 지혜에 들어가 망령된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시나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39_c_09L寶藏菩薩曰:“不見前後法界處所,亦復不見罪福惡報,是謂空慧無著行也。”習苦菩薩曰:“諸佛世尊悉知過去、當來、現在,入自在慧不起妄見,是謂空慧無著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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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慈意)보살이 아뢰었다.
“나라는 것은 형상이 없으므로 전심(專心)으로 도만을 행하면, 다른 상념은 없고 의지함 없고 집착 없는 법만이 자연히 일어났다 멸하리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보계(寶計)보살이 아뢰었다.
“네 가지 무아행은 집착도 없고 물듦도 없으며, 몸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고 식상(識想)도 또한 괴로움이라고 이해해야 일어나거나 멸하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39_c_13L慈意菩薩曰:“吾我無形,專心行道無他異想,無猗無著法,自然起滅,是謂空慧無著行也。”寶計菩薩曰:“四無我行無著無染,有身有苦識想亦苦,解不起滅,是謂空慧無著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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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善算)보살이 아뢰었다.
“온갖 법의 수 있음[有數]과 수 없음[無數]을 보지 않으니, 어떤 것이 온갖 법의 수 있음과 수 없음인가. 세속은 수가 있음이요 도(道)는 수가 없음이며, 유위는 수가 있음이고 무위는 수가 없음이니, 수와 수 없음을 보지 않는 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진생(盡生)보살이 아뢰었다.
“온갖 법은 본래 생겨남이 없어서 또한 생겨나는 것을 보지 않으며, 청정해도 청정한 상념이 없고, 생사도 이미 다해서 영영 멸하여 일어나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39_c_18L善筭菩薩曰:“不見諸法有數無數。云何諸法有數無數?俗是有數、道是無數,有爲有數、無爲無數,不見數無數者,是謂空慧無著行也。”盡生菩薩曰:“諸法無生亦不見生,淨無淨想,生死已盡永滅不起,是謂空慧無著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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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0_a_01L범행(梵行)보살이 아뢰었다.
“세 가지 삼매를 익혀서 받을 몸을 염(念)하지 않고, 공을 염하여서 공을 여의지 않으며, 상 없음[無相]을 염해서 상 없음을 여의지 않으며, 원함 없음[無願]을 염해서 원함 없음을 여의지 않으며, 또한 다시 청정한 복 받음을 염하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광상(光相)보살이 아뢰었다.
“3독(毒)이 어둠의 법이 된다고 분별하고, 세 가지 통달이 청정한 법이 된다고 보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40_a_01L梵行菩薩曰:“習三三昧不念受身,念空不離空,念無相不離無相,念無願不離無願,亦復不念受淸淨福,是謂空慧無著行也。”光相菩薩曰:“分別三毒爲闇冥法,不見三達爲淸淨法,是謂空慧無著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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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작(所作)보살이 아뢰었다.
“일상(一相)을 보지 않고 무상을 분별하며, 고(苦)도 보지 않고 고를 여읨도 보지 않으며, 고와 고 아닌 것도 없고 또한 짓는 바도 없음이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 말하나이다.”
불수형(不受形)보살이 아뢰었다.
“4대(大)의 근원이 없으므로 또한 경계의 소재를 보지 못하고, 한결같이 무위를 향하면서 세 가지 뜻을 내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 말하나이다.” - 012_0540_a_06L所作菩薩曰:“不見一相,分別無相,不見苦不見離苦,無苦不苦亦無所作,是謂空慧無著行也。”不受形菩薩曰:“無四大本亦不見境界所在,一向無爲不生三意,是謂空慧無著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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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無等)보살이 아뢰었다.
“세상의 고통과 즐거움을 떠나서 여덟 가지 법에 집착하지 않고, 칭찬하고 기림을 보더라도 기쁨으로 여기지 않으며, 설사 헐고 비방함을 보더라도 근심걱정을 품지 않아서 참는 마음이 땅과 같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무구(無垢)보살이 아뢰었다.
“안의 6정(情)이 밖의 6진(塵)을 짓는 것을 보지 않고, 여섯 티끌과 여섯 정이 상대가 됨을 보지 않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40_a_11L無等菩薩曰:“離世苦樂不著八法,見有稱譽不以爲歡,設見毀謗不懷憂慼,忍心如地,是謂空慧無著行也。”無垢菩薩曰:“不見內六情造外六塵,不見六塵與六情爲對,是謂空慧無著行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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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重觀)보살이 아뢰었다.
“바깥의 색(色)이 안의 식(識)을 일으키지 않고, 식 또한 바깥의 색에 집착하지 않으며, 식은 내가 색이 됨을 알지 못하고, 색은 내가 식이 됨을 알지 못하며, 소리ㆍ향기ㆍ맛과 세활[細滑:觸覺]과 법도 또한 마찬가지라서 법은 내가 식이 됨을 알지 못하고 식은 내가 법이 됨을 알지 못하며, 일체의 모든 법도 각각 서로 알지 못함이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40_a_16L重觀菩薩曰:“外色不起內識,識亦不著外色,識不知我爲色,色不知我爲識,聲香味細滑法亦復如是,法不知我爲識,識不知我爲法,一切諸法各不相知,是謂空慧無著行也。”
-
012_0540_b_01L원리(遠離)보살이 아뢰었다.
“5온(薀)에 물듦이 있고 집착함이 있음을 보지 않으니, 까닭인즉 5온의 성품과 여러 가지 법의 성품은 항상 머물러서 변하여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현호(賢護)보살이 아뢰었다.
“온갖 법의 총지(總持)로 바람[望] 있음과 바람 없음을 보지 않고, 설할 수 있는 법과 설할 수 없는 법을 보지 않으며, 중생을 거느려서 옹호하되 불퇴전(不退轉)을 세우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 012_0540_a_21L遠離菩薩曰:“不見五陰有染有著。何以故?五陰性諸法性,常住不變易,是謂空慧無著行也。”賢護菩薩曰:“諸法摠持不見有望無望,不見有法可說不可說,將護衆生立不退轉,是謂空慧無著行也。”
-
보래(寶來)보살이 아뢰었다.
“모든 법은 항상 정(定)이라서 약간(若干)의 분별도 없으며, 또한 부처님 법을 분별하지 않아서 보살의 법ㆍ세속의 법과 도의 법ㆍ형상이 있는 법과 형상이 없는 법ㆍ옹호하여 지닐 수 있는 법ㆍ옹호하여 지니지 못할 법도 또한 분별함이 없으니, 이것을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이라고 말하나이다.”
이때에 자리에 있던 무수한 사부대중이 이 공혜의 청정하여 집착 없는 법을 설함을 듣고서 갑절이나 의심을 내어 구경(究竟)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 012_0540_b_03L寶來菩薩曰:“諸法常定無有若干,亦不分別佛法菩薩法,俗法道法、有形法無形法、可護持法不可護持法,亦無分別,是謂空慧無著行也。”爾時,座上無數四部衆,聞說此法空慧淸淨無著之法,倍生狐疑不達究竟。
-
세존께서 곧 그들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아시고는, 공혜의 집착 없는 행을 이해하는 경지에 아직 이르지 못함에 응하시어 곧 스스로 몸을 화현(化現)했는데 몸의 높이는 4백 유순이었다. 세존께서 큰 소리를 내시어 시방세계에 고하여 말씀하셨다.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현재 법을 설하시니, 보살영락을 듣고자 하는 이가 모두 구름처럼 모여들어 사바세계에 나아가고자 하니, 무앙수(無央數)의 화현 보살[化菩薩]들을 보내어서 시방의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 모두 예를 드리자. 지금 능인여래(能仁如來:석가모니불)께서 사바국토에서 보살 영락을 연설하시고 계시니, 우리들은 마땅히 널리 저 나라에 가서 모이도록 하자.” - 012_0540_b_09L世尊卽知心中所念,應從空慧解,緣會未至。卽自化身高四百由延,出大音聲,告十方世界諸如來、至眞、等正覺現在說法:“欲聞聽受菩薩瓔珞,悉皆雲集,欲詣忍界,遣化菩薩無央數衆,盡禮十方諸如來、至眞、等正覺。今能仁如來於沙呵剎土,演說菩薩瓔珞,我等宜可普集彼土。”
- 이와 같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집착한 바가 없었다. 이윽고 그 상(像)처럼 위의를 거두어 지니고서 사바세계국토에 나아가시었다. 신심을 세운 보살로서 10주(住)를 얻은 이는 모두 부처님을 뵙자 예배하고 공양 올린 뒤에 각각 차례대로 무서움 없는 자리[無畏座]에 앉았다. 아직 신심을 세우지 못한 사람은 범부 경지라서 아직 천안(天眼)을 얻지 못했고 갖가지 신통도 갖추지 못한 탓에 시방의 부처님을 뵙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범부는 뜻이 작아서 범행(梵行)의 상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012_0540_b_17L如是十方諸如來無所著,尋如其像攝持威儀,詣沙呵剎土。立信菩薩得十住者,盡見如來禮拜供養,各各以次坐無畏座;未立信人在凡夫地,未得天眼諸通未具,亦不見十方如來。何以故?凡夫意小恐失梵行。
-
012_0540_c_01L어떤 부처님께서는 여기에 자리를 잡으셨지만 몸은 범천에 이르셨고, 어떤 부처님께서는 몸을 변화하여서 1천 찰토, 2천 찰토, 나아가 삼천대천 찰토에 이르기까지 두루 충만하였다. 왜냐하면 중생이 교화를 받으려면 응당 형상을 보여야 했고, 법을 받으려면 응당 귀로 들어서 법을 받기 때문이었다.
그때에 동쪽으로 두 강하의 모래알[江河沙] 수효만큼의 세계를 지나가면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명호를 본정(本淨)이라 하였다. 그 부처님께서 곧 대중과 더불어 게송으로 이 법언(法言)을 말씀하셨다. - 012_0540_b_23L或有如來定坐於此,身至梵天,或有如來變身遍滿一千剎土二千剎土,乃至三千大千剎土。何以故?衆生受化,應見形受法、應聽聞受法。爾時,東方過二江河沙剎土,有如來號曰本淨,卽與大衆,因偈說此法言:
-
허공은 끝없건만
상념이 붙으면 의심이 생기나니
본제의 행[本際行] 이미 다하여서
둘도 없고 같이 짝할 이도 없네. -
012_0540_c_05L“虛空無邊涯,
想著生狐疑,
本際行已盡,
無二無等侶。
-
허공의 모양 말하고자 하나
본질은 생겨날 조짐[生兆]도 없네.
어째서 허공의 지혜[空慧]를 의심하여
그 속에서 없음[無]을 구하고자 하는가. -
012_0540_c_07L欲說虛空相,
本質無生兆,
何得疑空慧,
欲於中求無。
-
나는 이제 부처를 이루어서
있음[有]을 품어도 물드는 바 없고,
번뇌가 다하여 스스로 존귀한 이 되었으니
다시는 일어나고 멸함이 있지 않으리. -
012_0540_c_08L吾今雖成佛,
懷有無所染,
垢盡自致尊,
不復有起滅。
-
이미 평등하고 올바른 길에 들었으니
좁고 작은 뜻은 좇지 않아서
나[我]를 헤아려 마음을 냄이 없으니
도를 얻음[得道]은 이 멸함으로부터네. -
012_0540_c_09L已入平正路,
不從狹小意,
計我無生心,
得道從是滅。
-
나의 목숨은 겁수(劫數)가 있고
제도할 바 헤아릴 수 없으나
뜻을 끊고 영원히 적멸하면
어찌 남을 제도하는 식(識)이 있으랴. -
012_0540_c_11L吾壽有劫數,
所度不可量,
斷意永滅寂,
豈有度人識。
-
영락의 몸을 일곱 번이나 관하니
도의 꽃 색깔[道華色] 변하지 않고
무형(無形)으로 온갖 갈래에 들어가니
이것을 보살의 행이라 하네. -
012_0540_c_12L七觀瓔珞身,
道華色不變,
無形入諸趣,
斯謂菩薩行。
-
여래에게 두 가지 업이 있으니
도의 근본[道本]과 뭇 덕[衆德]을 갖춰서
방편으로 허깨비[幻化]의 법 나타내니
일어나고 멸함은 본래 없는 것이라네. -
012_0540_c_13L如來有二業,
道本衆德具,
㩲現幻化法,
乃應無起滅。
-
천상과 세간의 중생 무리
형상도 없고 수효도 없으니
어찌 형상 있는 사람이
무색(無色)의 법을 잘 알 수 있으랴. -
012_0540_c_15L天世衆生類,
無形無有數,
何得有形人,
善知無色法。
-
부처님은 무진장(無盡藏)이라서
색욕(色欲)으로도 능히 다하질 못하는데
하물며 다시 도를 얻지도 못하고
평등한 슬기를 궁구하려 하는가. -
012_0540_c_16L世雄無盡藏,
非色欲能盡,
況復未得道,
欲究平等慧。
-
비록 백천 겁을 지나더라도
일찍이 뜻을 스스로 쉬지 않았건만.
중생은 게으름 있어
중간에 멈추어 뜻을 못 세우네. -
012_0540_c_17L雖經百千劫,
未曾自息意,
衆生有懈怠,
中住不建意。
-
대승의 평등한 법을
듣고서 받아들여도 어찌 다할 수 있으랴.
지금 공의 지혜[空慧]를 대강 설했으니
어찌 다시 공에 대해 의심을 내리. -
012_0540_c_19L大乘平等法,
聽受何可盡,
今粗說空慧,
何復疑於空。
-
012_0541_a_01L
그때 여래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여기서 남쪽으로 18억 항하의 모래알의 수효만큼 멀리 떨어진 곳에 엄정(嚴淨)이란 이름의 불국토가 있는데, 부처님 명호는 이구(離垢)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라 하셨다. 열 가지 명호를 갖추시고 몸에 색상을 나타내시니, 더할 나위 없이 높으시고 높으시었다.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0_c_20L爾時,如來說此偈已,忽然不現。南方去此十八億江河沙數,彼有佛剎名曰嚴淨,佛名離垢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現身色相無極巍巍,在大衆中復說頌曰:
-
나는 이제 도(道)를 깨닫고서
공의 평등한 지혜[空平等慧]를 듣고
12겁을 지나
이 정의 뜻[定意]을 얻었노라. -
012_0541_a_02L吾本從道有,
聞空平等慧,
經於十二劫,
乃得此定意。
-
과거와 미래의 일 사유하니
6바라밀과 네 가지 평등한 행[四等行]은
모두 공혜(空慧)의 업을 말미암았고
공혜의 업은 치연(熾然)한 모든 법의 근본이었다. -
012_0541_a_04L思惟前後來,
六度四等行,
皆由空慧業,
然熾諸法本。
-
뜻을 발함에는 계차(階差)가 있지만
큰 서원엔 차이가 있지 않노라.
지혜로 염(念)을 관함에 집착하지 말지니
사람의 교화에는 약간(若干)의 분별도 없다네. -
012_0541_a_05L發意有階差,
弘誓不有異,
無著慧觀念,
化人無若干。
-
가령 내가 노니는 나라에는
묘한 영락으로 장엄 청정해서
훌륭하고 특출한 슬기를 선포해서
이 나라엔 3악도(惡趣)가 없다네. -
012_0541_a_06L如我所遊國,
嚴淨妙瓔珞,
頒宣殊特慧,
國無三惡道。
-
오직 공혜의 행만 연설할 뿐
‘있다’, ‘없다’는 곳에 집착하지 않아
나는 이미 무심(無心)으로 행하니
무엇 때문에 ‘있다’를 설하랴. -
012_0541_a_08L唯演空慧行,
不著有無處,
我旣無心行,
云何當說有。
-
가령 성품에 형상 없듯이
법계 또한 청정하네.
알고 나면 이미 다하여 멸했나니
따라서 일어나고 멸함이 없다네. -
012_0541_a_09L如性無形相,
法界亦淸淨,
解了已盡滅,
是故無起滅。
-
다시 장엄 청정한 찰토 지나서
10억의 여러 찰토에
그곳에도 이 법이 있어
청정한 함이 없는 행[無爲行]일세. -
012_0541_a_10L復過嚴淨剎,
十億諸剎土,
彼乃有此法,
淸淨無爲行。
-
말을 설해도 말이 있지 않고
모습 있는 근본[有相本]에 집착하지 않으니,
이렇듯 고요한 정[寂然定]에 응하기에
모든 행(行)에 명호(名號) 없어라. -
012_0541_a_12L說言不有言,
不著有相本,
故應寂然定,
行盡無名號。
-
중생의 마음 나아가는 곳
유(類)를 따라 본식(本識)을 일으키지만
나는 영원히 담박(澹泊)하므로
‘있다’, ‘없다’의 행(行) 보지 않네. -
012_0541_a_13L衆生心所趣,
隨類起本識,
如我永澹泊,
不見有無行。
-
이 까닭에 무수한 겁 동안
구하는 것 끊고 유(有)에도 집착하지 않아
일어나고 멸하지 않음 구하고자 하여
따라가 얻어서 비로소 성취했노라. -
012_0541_a_14L所以無數劫,
斷求不著有,
欲求不起滅,
逮得始成就。
-
이제 비어서 없는[空無] 몸으로써
형상을 따라 나타내니
부처의 지혜 끝없어서
결코 물들지 않네. -
012_0541_a_16L今以空無身,
現形如所趣,
佛慧無邊涯,
終不爲所染。
-
자연(自然)의 성품 청정하여
항상함이 있다는 상념 보지 않고
도(道)의 지혜와 뭇 덕을 갖추어
그 명호를 이구(離垢)라고 하니, -
012_0541_a_17L自然性淸淨,
不見有常想,
道慧衆德具,
故號名離垢。
-
스스로 도과(道果)를 이루고서부터
허공계를 두루 노닐면서
혹은 천제석(天帝釋)도 되고
대존 범천왕(大尊梵天王)도 되도다. -
012_0541_a_18L自從成道果,
遍遊虛空界,
或作天帝釋,
大尊梵天王。
-
형상을 변화한 까닭은
저 있음[有]에 집착한 이를 교화해
모두 무생의 지혜[無生慧]에 나아가서
청정하여 구경에 이르도록 함이었네. -
012_0541_a_20L所以變化形,
化彼著有者,
盡趣無生慧,
淸淨至究竟。
-
다시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무수한 성(城)을 거느렸지만,
모두 버리고 가서 도를 배우니
그것을 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네. -
012_0541_a_21L復作轉輪王,
統領無數城,
捨而行學道,
知之非久長。
-
다시 성문(聲聞) 가운데 들어가
도에 미치지 못할까 하여
문득 스승을 따라 배워서
온갖 상념의 집착과 결박 끊었네. -
012_0541_a_22L復入聲聞中,
現如不及道,
輒便從師受,
斷諸想著結。
-
012_0541_b_01L
다시 정거천(淨居天)에 이르러
청정을 행하는 근본을 설해
저 하늘의 복[天福]을 여의게 했으니,
이것들도 다함없는 고통이기에. -
012_0541_b_01L復到淨居天,
說行淸淨本,
使離彼天福,
此等不盡苦。
-
무색(無色)과 색(色)의 중생은
항상함을 헤아리는 상념을 버리지 않고
교만함과 스스로 방일(放逸)함으로서
모두 도의 문[道門]에 들어가게 했네. -
012_0541_b_02L無色色衆生,
計常不去想,
憍慢自放恣,
盡令入道門。
-
본래 등정각(等正覺)은 없고
교화됨도 형상이 없으나
요컨대 생사의 근본을 다하여서
끝내 적멸에 듦을 버리지 않네. -
012_0541_b_03L本無等正覺,
所化無有形,
要盡死生本,
終不捨入寂。
-
하물며 이제 너희 사부대중
처음 듣고서 문득 게을러지나니
이 품류는 스스로 기약함이 있는지라
빨리 속성시킬 수는 없어라. -
012_0541_b_05L況汝今四部,
初聞便懈怠,
此類自有期,
非速能使成。
-
이때에 여래가 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서쪽으로 백억 항하의 모래 수효의 여러 불국토를 지나면 이름이 수정(水精)란 세계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정존(淨尊)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서 열 가지 명호를 갖추셨다. 저 국토의 중생은 한 가지 법만을 받들어 지니므로 6바라밀의 온갖 행과 업의 근본이 없었다. 다시 대중 속에서 이 게송을 설하시었다. - 012_0541_b_06L爾時,如來說此偈已,忽然不現。西方去此百億恒沙諸佛剎土,剎名水精,佛名淨尊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彼土衆生,奉持一法,亦無六度衆行業本,復在大衆,而說斯頌:
-
여덟 가지 행[八行]에 높고 낮음이 없어서
평탄하게 멸진(滅盡)에 돌아가고,
몸을 버리고 또 몸을 받으니
다만 번뇌의 더러움만 더할 뿐. -
012_0541_b_11L八行無高下,
亘然歸滅盡,
捨身復受身,
但益塵勞垢。
-
허공의 둘 없는 법[無二法]은
머묾도 없고 또한 자취도 없어라.
여덟 가지 도의 평등한 지혜는
여러 부처님의 노니시는 곳이로다. -
012_0541_b_13L虛空無二法,
無住亦無迹,
八道平等慧,
諸佛所遊處。
-
나는 옛 적에 스스로 행을 세워
법을 굴릴 것을 크게 서원하고
믿음을 체득하여 무(無)로 돌아가
이제는 인중존(人中尊:부처)이 되었노라. -
012_0541_b_14L吾昔自建行,
弘誓轉於法,
體信歸於無,
今得人中尊。
-
여러 부처님의 계신 나라는
훌륭한 방편과 법도가 각각 다르니
어느 곳에나 나타나서
중생을 교화코자 하여라. -
012_0541_b_15L諸佛所居剎,
善權法各異,
在在處處現,
現欲化群有。
-
즐거움에 얽매이고 집착하면
길이 어두운 집에 처하게 되니,
도(道)는 본래부터 서원이 없고
그런 뒤에 비로소 여읨을 얻네. -
012_0541_b_17L更樂所縛著,
永處於冥室,
道從本無誓,
然後乃得離。
-
가령 나의 국토의 사람들은
마음을 거두어 악을 짓지 않고
끝까지 무위(無爲)를 숭상하니
이처럼 스스로 도에 가깝도다. -
012_0541_b_18L如我國土人,
攝心不造惡,
至終崇無爲,
如是自近道。
-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의 때가 적고
또한 크게 은근(慇懃)하지 않아서
율행(律行)에 자연히 들어가기를
꽃이 때에 따라 피듯 하도다. -
012_0541_b_19L婬怒癡垢薄,
亦不大慇懃,
自然入律行,
如華隨時敷。
-
도의 뜻 옮겨 움직이지 않고
고락(苦樂)의 마음 영원히 끊어
온갖 찰토를 오고 가면서
공혜를 모조리 닦도다. -
012_0541_b_21L道意不移動,
苦樂心永斷,
往來詣剎土,
盡修於空慧。
-
내 이제 이미 한 번 행하면
저 무리들도 다르지 않나니
이제 석가모니에게 듣기 때문에
등혜(等慧)를 닦음을 나타내도다. -
012_0541_b_22L我今旣一行,
彼衆亦不異,
今聞能仁尊,
故現修等慧。
-
012_0541_c_01L
구름같이 모인 큰 성현
거룩하여 높고 낮음 없어라.
비록 국토의 다름은 있으나
닦는 바는 똑같은 한 가지 법이로다. -
012_0541_b_23L大聖皆雲集,
豪尊無高下,
雖現國土異,
所修同一法。
-
이제 5도(道)의 사람을 살펴보니
무명(無明)의 행(行)에 가려서
나고 죽음에 빠진 채
갈수록 모진 고통만 더할 뿐이어라. -
012_0541_c_02L今觀五趣人,
無明行所蔽,
沒溺於生死,
轉增勤勞苦。
-
어째서 스스로 뜻을 세워서
공의 도를 체득하고 믿어
빨리 해탈을 얻지 않는가.
마치 바깥 찰토의 중생처럼. -
012_0541_c_03L何不自建意,
體信空慧道,
速可得解脫,
如外剎衆生。
-
여래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북쪽으로 세 항하의 모래알 수효만큼 먼 불국토를 지나면 보조(普照)라는 이름의 찰토가 있는데, 그곳의 부처님의 명호는 기변(機變)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서 열 가지 명호를 갖추셨다. 다시 대중 가운데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 012_0541_c_04L如來說此偈已,忽然不現。北方去此三恒沙佛土,剎名普照,佛名機辯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復於大衆而作頌曰:
-
여래의 도[如來道]는 한 모습[一相]으로
본래 명색[名色]으로부터 생겨났네.
부지런히 닦아 무수한 겁 지나니
비로소 번뇌와 근심 다하네. -
012_0541_c_08L如來道一相,
本從名色生,
勤苦經無數,
乃盡塵勞患。
-
가령 사람이 허공을 건너고자 하여도
건널 수 있는 방법 구하지 못하듯이
다만 공한 법 기억해 바랄 뿐
그로 말미암아 과보 얻음 없도다. -
012_0541_c_10L如人欲度空,
不求巧方便,
但憶望空法,
無由而果獲。
-
뜻과 상념[意想]에 얽매어서
사물의 항상하지 않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죽지 않는 세계를 구하고자 하지만
이것 또한 일찍이 얻은 적 없네. -
012_0541_c_11L意想之所縛,
不計物非常,
欲求不死地,
此亦未曾得。
-
편히 머무름은 상념을 여의는 방법이니
있음 없음의 경계에 머무르지 않아서
이미 공의 지혜를 밟을 수 있으면
자연히 물들어 집착함이 없으리. -
012_0541_c_12L安住所以離,
不住有無境,
已得履空慧,
自然無染著。
-
도는 몸의 근본[身本]으로부터 나와
그런 뒤에 정각을 이루니,
미혹의 심의(心意)는 그릇되어서
마음을 여의고 밖에서 공(空)을 구하네. -
012_0541_c_14L道從身本生,
然後成正覺,
迷惑心意錯,
離心外求空。
-
외적인 고통에 비록 이름 있지만
그 식상(識想)을 여의지 않고,
법계의 청정한 도(道)는
곧 청정한 지혜에 응하네. -
012_0541_c_15L外苦雖有號,
不離其識想,
法界淸淨道,
乃應淸淨慧。
-
중생은 나고 죽음에 처해 있지만
빠져 헤매며 스스로 구하지 못하니,
뭇 고달픔 여의고자 하거든
먼저 의식(意識)을 반드시 없애야 하네. -
012_0541_c_16L衆生處生死,
沒溺不自拔,
欲得離衆惱,
先當去意識。
-
여래가 출현하신 것은
비할 바 없는 법 연설하시어
한 상념도 물들어 더럽힘 없게 하심이니,
무엇 때문에 다시 공(空)에 물들랴. -
012_0541_c_18L如來所顯現,
暢演無比法,
一相無染污,
何由復染空。
-
부처님은 세 가지 통달한 지혜로
걸림 있는 형상을 이미 초월하였으니
지금의 염(念)은 본념(本念)이 아니요
중생의 유념(有念)을 반연한 것이로다. -
012_0541_c_19L最勝三達智,
已過有㝵形,
今念非本念,
緣衆生有念。
-
온갖 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어서
있지도 않고 또한 없지도 않으니,
소리를 인해 메아리가 있듯이
중생에겐 곧 부처[佛]가 있네. -
012_0541_c_20L諸法不思議,
非有亦不無,
因聲乃有響,
衆生乃有佛。
-
교화 받는 중생들아,
항상 몸을 스스로 싫어하고 근심하라.
도는 도 아님[非道]을 능히 멸하니
있다 없다는 것은 참다운 법[眞法]이 아니니라. -
012_0541_c_22L受化衆生等,
常自厭患身,
道能滅非道,
無有非眞法。
-
012_0542_a_01L
그때에 여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동북쪽으로 92억 항하의 모래 수효의 찰토를 가면 정관(淨觀)이란 이름의 찰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법관(法觀)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서 열 가지 명호를 갖추셨다. 그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1_c_23L爾時,如來說此偈已,忽然不現。東北方去此九十二億恒沙剎土,剎名淨觀,佛名法觀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於此大衆而說頌曰:
-
색(色)은 본래 색이 있지 않고
또한 색의 모습[色相]도 있지 않네.
고통의 법은 본래 일어나고 멸함이 없고
또한 더한 즐거움 낳지도 않네. -
012_0542_a_04L色本無有色,
亦非有色相,
痛法無起滅,
亦非生更樂。
-
의식(意識)은 아지랑이와 같고
물거품과 같아서 오래 머무르지 않네.
몸 없는 슬기는 스스로 청정하니,
이것을 일러 평등한 공[平等空]이라고 한다. -
012_0542_a_06L意識如野馬,
水泡不久停,
無身慧自淨,
是謂平等空。
-
일관(一觀)과 일의지(一意止)는
청정하고 존귀한 범행이니
내[吾我]가 유상(有想)에 집착하면
있음과 없음의 경계에 이르지 못하리라. -
012_0542_a_07L一觀一意止,
淸淨尊梵行,
吾我著有想,
不至有無境。
-
스스로 깨치고 다시 남도 깨우쳐서
공의 지혜에 통달하게 하는데도,
중생들 스스로 깨닫지 못해
이 때문에 망설임을 품도다. -
012_0542_a_08L自覺復覺彼,
令達虛空慧,
衆生不自覺,
是以懷猶豫。
-
성품에 상ㆍ중ㆍ하 있고
선과 악[善惡]은 늘 상대가 있으니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더라도
공무(空無)의 지혜는 얻지 못하리. -
012_0542_a_10L性有上中下,
善惡常有對,
捨惡而行善,
不得空無慧。
-
선과 악을 능히 보지 않으면
마음이 정직해서 뒤바뀜 없네.
그대가 곧 공을 믿고 이해하면
청정한 지혜를 따라서 얻으리라. -
012_0542_a_11L能不見善惡,
心正無顚倒,
爾乃信解空,
逮得淸淨慧。
-
본래 평등한 뜻을 따르면서
중생의 무리를 보지 않음이
오래오래 되면 스스로 통달해서
위없는 도[無上道]에 감응하리. -
012_0542_a_12L本從平等意,
不見群萌類,
久久乃自達,
應於無上道。
-
혜관(慧觀)으로 탐착(貪着)을 끊고
마음을 씻어서 때 없이 청정하며
어진 지혜(仁智)는 공의 지혜와 같나니
그러므로 진인(眞人)의 법이라 이르노라. -
012_0542_a_14L慧觀除貪著,
洗心淨無垢,
仁智如空慧,
故謂眞人法。
-
세간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자들은
그 까닭에 허무(虛無)의 도를 연설하나니
선과 악의 상대성을 생각지 않아
형상도 없고 정(情)의 상념도 없어라. -
012_0542_a_15L慈愍世閒類,
故演虛無道,
不念善惡對,
無形無情想。
-
내 본래 평등한 뜻을 따라
여래에게 이 법을 받았나니
듣고서 문득 공한 지혜 통달하여
교화를 염(念)하면서 찰토를 청정히 관했네. -
012_0542_a_16L我本從等意,
如來受斯法,
聞輒達空慧,
念化淨觀剎。
-
목숨을 아승기겁 동안 받아서
법을 설하여 끝내 교화하고
무수한 사람을 인도하여
이 법계의 근본에 들어갔노라. -
012_0542_a_18L受命阿僧祇,
說法終教化,
導引無數人,
入此法界本。
-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동남쪽으로 1억 불토를 가면 극묘(極妙)라는 이름의 찰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미묘(微妙)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서 열 가지 명호를 갖추셨다.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2_a_19L爾時,世尊說此偈已,忽然不現。東南去此一億佛土,剎名極妙,佛名微妙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復說頌曰:
-
식(識)은 본래 5음[五陰]으로 인해
인연이 공통으로 합하고 모여
무수한 겁을 유전(流轉)하면서
스스로 일어났다 자연히 멸하는데, -
012_0542_a_22L識本因五陰,
因緣共合會,
流轉無數劫,
自起自然滅。
-
012_0542_b_01L
어리석고 미혹한 중생들은
나고 죽는 근본을 통달치 못하고
끝내는 포태(胞胎)에 처해서
근심 걱정 여의기를 구하지 않네. -
012_0542_b_01L愚惑衆生等,
不達生死本,
終竟處胞胎,
不求離災患。
-
가령 사람이 한 생각[一念] 사이에
순전히 뒤바뀐 소견을 내면
얽매이고 집착함만 더욱 심해지니
어찌 다시 도의 뿌리를 낳겠는가. -
012_0542_b_02L如人一念頃,
純生顚倒見,
縛著遂滋甚,
況復生道根。
-
중생의 무리를 생각해 보니
3독(毒)의 뿌리를 애착하고 즐겨하도다.
5개(蓋)가 심신(心神)을 가리어
눈이 없으니 어찌 살피겠는가. -
012_0542_b_03L計念衆生類,
愛樂三毒本,
五蓋翳心神,
無眼何有觀。
-
여래는 큰 횃불을 잡아서
티끌 욕심의 근본을 태워 없애시건만
비록 중생들은 다시 혜명(慧明)을 보고도
오히려 돈독치 못한 믿음을 내도다. -
012_0542_b_05L如來執大炬,
消滅塵欲本,
雖復見慧明,
猶生不篤信。
-
내가 시방세계를 살펴보니
뜻을 발하여 도를 구하고자
행이 다하면 다시 생(生)을 받아
3악도(惡道)의 괴로움을 다시 받네. -
012_0542_b_06L我觀十方世,
發意欲求道,
行盡復受生,
當更三塗惱。
-
네 곳은 본래의 소원이 아니니
네 가지 연못에 스스로 던져서
네 가지 생의 문[四生門] 여의지 못하면
네 가지 도과(道果)를 이루지 못하네. -
012_0542_b_07L四處非本願,
自投于四淵,
不離四生門,
不成四道果。
-
어떤 때엔 네 가지 법 여의지만
5성음(盛陰)1) 문득 생기고
증상만(增上慢)에 집착 없으나
방일한 행은 다하지 않네. -
012_0542_b_09L有時離四法,
便生五盛陰,
無著增上慢,
不盡放逸行。
-
차츰 무수한 법에 이르러
성행(聖行)의 근원도 보지 않으니,
마치 사람의 뜻이 유탕(遊蕩)하여
마음이 스스로 생각을 막지 못하듯이. -
012_0542_b_10L漸至無數法,
不睹聖行原,
猶人意遊蕩,
心不自防慮。
-
여래의 6신통행은
공이 아니면서 공과 다르지 않아서
나고 죽는 근본을 영원히 버리고
곧 평등한 지혜에 응하네. -
012_0542_b_11L如來六通行,
非空不異空,
永去生死本,
乃應平等慧。
-
본래 스스로 나고 죽음 없건만
유전하면서 색(色)에 물들어 집착해서
드디어 법계의 색을 이루니,
있음을 멸하고 있음에 집착하지 말라. -
012_0542_b_13L本自無生死,
流轉染著色,
遂成法界色,
滅有不著有。
-
도가 있으면 식이 있나니
이 식은 본래 없는 것이 아니로다.
능히 도와 식(識)을 보지 않으면
지혜와 선정의 법에 곧 응하리. -
012_0542_b_14L有道則有識,
此識非本無,
能不見道識,
乃應慧定法。
-
도는 식이 더욱 즐김을 따라서
몸을 나타내 수 없이 변화하나니,
스스로 알아서 선정과 지혜 이루면
뭇 모양의 변화에 곧 응하리. -
012_0542_b_15L道從識更樂,
現身無數變,
自知成定慧,
乃應衆相變。
-
머묾이 없으매 변역(變易)도 없고
의심과 망설임의 상념 없으면
온갖 번뇌를 항복시켜
평등한 지혜에 곧 응하리. -
012_0542_b_17L無住不變易,
無疑猶豫想,
降伏諸塵勞,
乃應平等慧。
-
사람의 행(行)에 세 가지 걸림 있으니,
상념을 말미암아 공을 버리지 않고
뭇 행의 근본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 업(業)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
012_0542_b_18L人行有三㝵,
由想不捨空,
未興衆行本,
此業無有成。
-
그때에 여래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서남쪽으로 13억 불토를 가면 광승(廣勝)이란 이름의 찰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묘적(妙迹)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서 열 가지 명호를 갖추셨다. 대중 가운데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2_b_19L爾時,如來說此偈已,忽然不現。西南去此十三億佛土,剎名廣勝,佛名妙迹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在於大衆而說頌曰:
-
012_0542_c_01L
각(覺)이 낳은 이 환법(幻法)은
깊은 법요(法要)에 있지 않으니,
도(道)도 오히려 이름이 없거든
하물며 공에서 말의 자취를 보랴. -
012_0542_b_23L覺生是幻法,
不在深法要,
道尚無名號,
況空見言迹。
-
여러 외입(外入)과 내입(內入)은
분별하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니
형상이 없어서 볼 수 없으면
청정한 지혜에 곧 응하리. -
012_0542_c_02L諸外入內入,
分別悉無有,
無形不可見,
乃應淸淨慧。
-
마음이 계욕(計欲)을 여의고
또한 다시 공에 집착하지 않으면
피차에 물들어 집착함이 없어서
최정각(最正覺)을 이루리라. -
012_0542_c_03L計欲不從心,
亦復不著空,
彼此無染著,
逮成最正覺。
-
어리석은 미혹으로 밝음을 보지 못하매
계욕(計欲)은 심식(心識)으로부터 일어나
6법(法)이 6진(塵)을 내나니
이로 말미암아 의심의 상념을 일으키도다. -
012_0542_c_04L愚惑未睹明,
計從心識起,
六法生六塵,
由是起疑想。
-
식(識)으로 인하여 이 몸을 받아
자연히 4대(大) 이루었네.
5도(道)를 향해 윤회를 하느라고
공의 성품의 법 알지 못하네. -
012_0542_c_06L因識受此身,
自然成四大,
輪轉向五趣,
不解空性法。
-
어떤 사람은 스스로 말하기를
물든 것은 본래 없다고 하나,
몸과 마음이 함께 걸림을 내니
어찌 유(有)와 무(無)의 상념을 통달하랴. -
012_0542_c_07L如有一人念,
自說染本無,
身心俱生㝵,
豈達有無想。
-
묘관(妙觀)으로 3세(世)를 비춰
온갖 법을 나타내 보이면서 설하시니,
모든 불체(佛體)의 묘한 교법은
있음도 아니요 또한 없음도 아니로다. -
012_0542_c_08L妙觀照三世,
示現說諸法,
諸佛體妙教,
不有亦不無。
-
세간의 고통은 무명(無明)으로 말미암으나
평등의 공(空)은 의지하는 데 없도다.
유무(有無)를 동등하게 관하여 요달하므로
평등한 지혜라고 말하네. -
012_0542_c_10L世苦由無明,
平等空無猗,
觀了等有無,
故謂平等慧。
-
때로 유(有)와 무(無)를 인식하면
이것은 여래의 지혜 아니니
피차 물들지 않는 것이
마음의 평등으로 마치 메아리의 응함 같네. -
012_0542_c_11L有時識有無,
此非如來慧,
不染彼此者,
心平如響應。
-
여덟 가지 도[八道]는 고(苦)의 근원 다하고
여덟 가지 이해[解]는 마음의 티끌을 씻고
여덟 가지 메아리는 모조리 허공으로 돌아가고
여덟 가지 지혜는 생기(生起)하지 않노라. -
012_0542_c_12L八道盡苦原,
八解洗心塵,
八響悉歸虛,
八慧不起生。
-
스스로 여의고 다시 상대[彼]도 여의어
중간에 걸림이 없어서
식(識)의 물들어 집착한 바에 따르나니
이것을 평등한 지혜라고 이르도다. -
012_0542_c_14L自離復離彼,
中閒無有㝵,
隨識所染著,
是謂平等慧。
-
사람은 본래 허공에 있는데
물든 식(識)으로 3유(有)의 길이 생겨
번뇌에 스스로 집착하느라
본무제(本無際)에는 들어가지 못하나니. -
012_0542_c_15L人本在虛空,
染識三有道,
唐自著塵勞,
不入本無際。
-
본래 처음 뜻을 발함으로부터
공성의 지혜[共性慧]를 덜지 않고
다시 한량없이 지난 뒤에
곧 이 정(定)을 얻었네. -
012_0542_c_16L本從初發意,
不減空性慧,
由復經無量,
後乃獲此定。
-
나는 모인 대중의 마음이
식을 여의고 공을 구하고자 함을 아네.
어찌 식을 스스로 염(念)하지 않는가.
안이 공(空)하고 밖도 마찬가지인 것을. -
012_0542_c_18L吾解衆會心,
離識欲求空,
何不自念識,
內空外亦然。
-
가령 법마다 상(相)이 없듯이
지혜로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니,
정(定)을 염(念)하여 어지러움 제거하면
이것을 평등한 지혜라 하네. -
012_0542_c_19L如法法無相,
慧見亦復然,
念定除去亂,
是謂平等慧。
-
이 몸은 모조리 공에 돌아가
영원히 적멸하여 일어나고 멸함 없나니,
여래는 널리 크게 서원하시어
이 중생의 무리를 제도하도다. -
012_0542_c_20L此身悉歸空,
永寂無起滅,
如來普弘誓,
濟此群萌類。
-
012_0543_a_01L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서북쪽으로 54억 강하의 모래 수효의 불국토를 지나가면 유순(柔順)이란 이름의 찰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중상(衆相)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서 열 가지 명호를 갖추셨다. 대중의 회상에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2_c_22L爾時,世尊說此偈已,忽然不現。西北去此五十四億江河沙數諸佛國土,剎名柔順,佛名衆相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在於衆會而作頌曰:
-
가령 내가 공행(空行)을 관함은
한뜻[一意]로서 높고 낮음이 없고
있다, 없다, 옳다, 그르다 하는 분별된 마음은
모두 생사를 말미암아 일어나니 -
012_0543_a_03L如我觀空行,
一意無高下,
有無是非心,
皆由生死起。
-
부처님의 깊은 곳간[藏] 구하고자 하거든
온갖 행의 근본을 궁구하여 다하라.
아직 여래의 신령스런 신통과 지혜를
능히 궁구하여 창달한 적이 없다면. -
012_0543_a_05L欲求佛深藏,
究盡諸行本,
未曾能究暢,
如來神慧通。
-
가령 어떤 한 선비가
겁으로부터 다시 겁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이 억백천이 되어도
그 수효는 늘거나 줄지 않고, -
012_0543_a_06L如有一士夫,
從劫復至劫,
如是億百千,
其數不增減。
-
저 사람이 여러 근(根)을 갖추어
6정(情)이 줄어들지 않으니
여래의 지혜 듣고자 하나
아직은 문득 쉽게 얻지 못하도다. -
012_0543_a_07L彼人諸根具,
六情不缺減,
欲聞如來慧,
未便卒果獲。
-
하물며 다시 처음 뜻을 발해서
평등한 지혜에 이르고자 함이랴.
다만 스스로 더욱 손해만 있을지언정
도의 법에는 이익이 없네. -
012_0543_a_09L況復初發意,
欲至平等慧,
但自轉有損,
無益於道法。
-
요컨대 큰 자비를 닦아서
방편과 슬기로 스스로를 방어하고
두려움 없는 서원을 굳건히 하면
그 뒤에 마음을 조복하리. -
012_0543_a_10L要修大慈悲,
權慧自防衛,
堅固無畏誓,
然後乃降心。
-
다시 세계에 노닐면서
여러 부처님께 공양코자 하면
지은 공(功)을 일으키지 말고
자연히 성행(聖行)에 응하라. -
012_0543_a_11L設復遊世界,
欲供養諸佛,
不起所造功,
自然應聖行。
-
여래 10력(力)의 성인은
온갖 삿된 소견을 조복시키고
‘나의 상념’ 없음을 인내해 알았으니,
이 때문에 부처님이 되셨도다. -
012_0543_a_13L如來十力聖,
降伏諸邪見,
忍知無我想,
故得人中尊。
-
법의 머묾과 머물지 않음을 요달해서
공덕의 행을 보지 않고
생(生)을 다해도 다시 받지 않으니
이것이 부처님의 경계이어라. -
012_0543_a_14L了法住不住,
不見功德行,
盡生更不受,
是世雄境界。
-
뭇 상호를 이루고자 하거든
여러 선(善)의 근본 끊지 말고
뜻을 멸하고 상념을 일으키지 말지니,
이것을 평등한 지혜라 이르느니라. -
012_0543_a_15L欲成衆相好,
不斷諸善本,
滅意不起想,
是謂平等慧。
-
내가 중생의 무리를 관하니
때로 공을 스스로 알지 못해서
그 까닭에 자주 피로하여
길이 적멸한 곳에 들지 못하니, -
012_0543_a_17L我觀衆生類,
時空不自知,
是故數疲勞,
不入永寂處。
-
빨리 도과를 행하고자 하거든
뭇 덕으로 몸을 장엄하고
다만 마음 근본 끊기만 염(念)해야지
어째서 의심을 일으키는가. -
012_0543_a_18L欲速行道果,
衆德莊嚴身,
但念斷心本,
云何起狐疑。
-
그때에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위쪽으로 무수한 부처님의 국토를 지나서 중생계(衆生界)가 다한 곳에 회전(廻轉)이란 이름의 찰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음향(音響)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서 열 가지 명호가 구족하시다. 저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3_a_19L爾時,世尊說此偈已,忽然不現。上方去此無數佛土,盡衆生界,剎名迴轉,佛名音響如來、至眞、等正覺,十號具足,在彼大衆而說頌曰:
-
012_0543_b_01L
허공이라서 형상 없는 식(識)은
피안(彼岸)과 차안(此岸)이 없고
중생이 있음도 보지 않으니
하물며 법계에 노님이 있으랴. -
012_0543_a_23L虛空無形識,
不有彼此岸,
不見有衆生,
況有遊法界。
-
현재 도(道)를 구하는 이는
허공에 노닐면서 허공을 구하니
자기 식(識)이 깨끗지 못한 이는
다시 바깥에서 허공을 구하고 있노라. -
012_0543_b_02L現在求道者,
遊空求於空,
不淨已識者,
復求外空爲。
-
뜻으로 성스러운 지혜를 알지 못하는
이런 자들을 불쌍히 여기니,
이 혜관(慧觀)을 사유하면
또한 무상한 도[無常道]를 얻으리. -
012_0543_b_03L愍念此等人,
意不解聖慧,
思惟此慧觀,
亦獲無常道。
-
이제 삼계의 몸을 받아
신통한 지혜로 스스로 분별하니
정식(定識)에는 형태의 상념이 없어,
종자를 끊음이 도의 뜻이 되노라. -
012_0543_b_04L今受三界身,
通慧自分別,
定識無形想,
種斷爲道意。
-
사람은 스스로 식(識)을 사유하여
4대(大)로 소굴[窠窟]을 삼으니
아무리 바깥 공[外空]에 있지만
4대(大)와 다르지 않네. -
012_0543_b_06L人自思惟識,
四大爲窠窟,
正使在外空,
不異於四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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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제 지혜를 얻지 못해
안팎의 정(情)을 요달하지 못하나니
이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어서
세존께선 더욱 책망하지 않도다. -
012_0543_b_07L但今未得慧,
未了內外情,
此等可慈愍,
衆祐不尤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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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줄 이 없는 장부[丈夫無等倫:부처]께서는
무상정(無想定)을 행해 초월하셨으니,
이것을 뭇 부처님의 법이라 이르건만
미혹한 이는 스스로 ‘나’를 계교하도다. -
012_0543_b_08L丈夫無等倫,
行過無想定,
是謂諸佛法,
迷惑自計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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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일어나고 다하는 법 없으니
궁극적으로는 모조리 청정하고,
범행(梵行)도 끝내 청정하여
3세의 염(念)을 내지 않노라. -
012_0543_b_10L本無起盡法,
究竟悉淸淨,
梵行終竟淨,
不生三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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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말은 지금의 말이 아니고
생각 생각[念念]이 스스로 변하고 바뀌니
이로써 증거를 삼을 수 있다면
어째서 삿된 의심을 내는가. -
012_0543_b_11L前說非今說,
念念自變易,
以此可爲證,
何故生狐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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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미 스스로 일컫지 않았던가,
권도의 방편으로 범부가 되었다고.
이 4대(大)를 사유하니
식법(識法)은 무엇으로부터 되었나. -
012_0543_b_12L我旣不自稱,
權假爲凡人,
思惟此四大,
識法爲何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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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세상의 법 설하는데
형상 없어서 볼 수도 없고
비록 오는 세상의 식(識)은 있지만
또한 아직 4대(大)를 받지 못했네. -
012_0543_b_14L宣說過去法,
無形不可見,
雖有未來識,
亦未受四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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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두 품[二品]으로 만들어
이제 하나하나 설하리니
각각 이 평등한 지혜에 대해
함부로 의심을 품지 말라. -
012_0543_b_15L現在爲二品,
今爲一一說,
各各莫懷疑,
於此平等慧。
-
지나간 세상의 식(識)을 분별하니
죽은 자는 지금의 형체 아니지만
이 식은 썩어 없어지지 않았으매
지나간 세상의 식이라 일컫네. -
012_0543_b_16L分別過去識,
死者非今形,
此識不腐敗,
爲稱過去識。
-
설사 식이 지금 나타나 머문다면
4대(大)의 인연이 합침이니,
이 식은 항상 변치 않으므로
다시 식의 현재라고 일컫네. -
012_0543_b_18L設識今現在,
四大因緣合,
此識恒不變,
復稱識現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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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시 지금의 현재를 버리면
미래는 아직 생지지 않았고
저 식도 또한 지금이 아니니
무엇을 말미암아 3세라 일컬으랴. -
012_0543_b_19L且復捨現在,
未來未有生,
彼識亦非今,
何由稱三世。
-
식의 성품은 항상 스스로 머물러 있어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네.
식의 근본을 구하고자 하지만
소굴(巢窟)은 어디에 있나. -
012_0543_b_20L識性恒自住,
無去今現在,
欲求識根本,
窠窟何所在。
-
부처님은 견줄 바 없는 지혜로
식의 ‘본래 없음’을 통달하여
공의 성품으로 담박한 하나뿐이시니
다시는 의심의 상념을 두지 말라. -
012_0543_b_22L如來無等智,
乃達識本無,
空性恬然一,
勿復有疑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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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정각을 이루고자 하거든
상념에 물들거나 행에 집착하지 말라.
식의 성품 본래 없다고 밝게 깨달으면
그 까닭에 평등한 지혜라 하느니라. -
012_0543_b_23L欲成等正覺,
不染想著行,
悉知無識性,
故號平等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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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3_c_01L
그때에 여래께서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여기서 아래로 11항하의 모래알 수효만큼 멀리 가면 무감(無減)이라는 이름의 찰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보원(普願)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이고, 호(號)는 불세존이시다. 세존께서는 저 회상에 계시면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3_c_01L爾時,如來說此偈已,忽然不現。下方去此十一恒沙,剎名無減,佛名普願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世尊,在於彼會而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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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의 모든 부처님 모이시니
평등하여 둘이 없도다.
공의 정[空定]을 설하여 다하니
고요하여 행이 있지 않도다. -
012_0543_c_06L十方諸佛集,
平等無有二,
盡說於空定,
寂然無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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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에게 항상함의 상념이 있어
공(空)은 한정이 있다고 말하나
근본에 통달하면 물들어 더러움이 없나니
이것을 모두 공에 돌아간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43_c_08L衆生有常想,
謂爲空有限,
達本無染污,
是謂悉歸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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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지 못하는 마음은 얽매이고 집착해서
본원(本願)의 행(行)을 잃기 때문에
드디어 비방하는 법을 내게 되어서
불법(佛法)의 성스러운 무리가 없다네. -
012_0543_c_09L不施心縛著,
以失本願行,
遂生誹謗業,
無佛法聖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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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계와 덕의 몸은
청정하여 티와 흠이 없어
제도 못한 이를 제도했으니
3세에 관하는 상념이 없도다. -
012_0543_c_10L如來戒德身,
淸淨無瑕疵,
已度未度者,
三世無觀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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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空識)은 스스로 이름 있어
자연히 생겨나고 자연히 멸하나
이 생(生)은 공식이 아니니
식의 멸함도 또한 그러하도다. -
012_0543_c_12L空識自有名,
自生自然滅,
此生非空識,
識滅亦復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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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근본을 통달하지 못하여서
바삐 헤매면서 식(識)의 모습 구하나
가공(假空)을 이름하여 식(識)이라 했거늘
공과 식이 어찌 차이가 있으랴. -
012_0543_c_13L由彼不達本,
流馳求識相,
假空名爲識,
空識豈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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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모습이 오히려 형상이 없지만
하나를 낳으면 다시 하나가 생겨나니
다만 어리석은 사람을 위해
식을 일으킴이 약간 있을 뿐이로다. -
012_0543_c_14L身相猶無形,
生一復一生,
但爲愚惑人,
起識有若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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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지혜가 법체(法體)를 이루고
상호가 스스로 몸을 장엄하지만,
몸이 멸하고 지혜는 공(空)으로 돌아가면
다시 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으리. -
012_0543_c_16L衆智成法體,
相好自嚴身,
身滅智歸空,
復可言有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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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3세(世)는 없고
식도 없고 4대(大)도 없어서
이에 법계에 노닐 수 있으니
‘있음’ 또한 본래 있지 않음을 알았노라. -
012_0543_c_17L推尋無三世,
無識無四大,
乃得遊法界,
知有亦不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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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는
권도(權道)로 나타나 늘고 주는 일 없으니
이 때문에 식의 형상이 없어
모든 불찰(佛刹)에 두루 노니시도다. -
012_0543_c_18L諸佛無量智,
權現無增減,
以此無識形,
遍遊諸佛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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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심 오래부터 이미 있어서
너만 아니라 나 또한 그러하니
통혜(通慧)가 널리 다 비추면
그게 바로 부처의 식[佛識]에 응함이로다. -
012_0543_c_20L此疑久已有,
非汝我亦爾,
通慧普悉照,
爾乃應佛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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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4_a_01L
그때 여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홀연히 보이지 않으셨다.
즉시 대중 모임에 있던 11나술의 중생들이 모두 평등한 공혜의 관(觀)을 얻었고, 다시 한량이 없는 중생인 하늘ㆍ용ㆍ귀신들이 이 법문을 설하심을 듣고서 누구나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 뜻[無上正眞道意]을 내었다. - 012_0543_c_21L爾時,如來說此偈已,忽然不現。卽時,在會十一那術諸衆生,悉得平等空慧之觀。復有無量衆生天龍鬼神,聞說此法,皆發無上正眞道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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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불권조품(諸佛勸助品) - 012_0544_a_02L菩薩瓔珞經諸佛勸助品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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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두려움 없는 자리[無畏座]에 스스로 올라앉으시어 설상(舌相)의 광명을 놓아서 삼천대천세계를 널리 비추시고, 시방 무앙수 항하 모래 수효의 불국토 및 시방의 항하 모래 수효의 지옥ㆍ축생ㆍ아귀 나아가 시방 허공까지 다 비추시니, 중생들이 모조리 광명을 보았다.
그때 세존께서 무앙수 억백천의 광명을 놓으시니, 저 중생들은 스스로 서로 이렇게 말했다.
“아주 먼 옛날부터 일찍이 이런 미묘한 광명은 보지 못하였다. 또한 별과 해와 달의 천자들도 이런 광명은 있지 않았다. 매우 신기하고 몹시 기특하다. 일찍이 들은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 012_0544_a_03L爾時,世尊自昇無畏座,放舌相光明,普照三千大千世界,及照十方無央數恒沙諸佛國土,及十方恒沙地獄、畜生、餓鬼,乃至十方虛空衆生悉見光明。爾時,世尊放無央數億百千光明,彼彼衆生自相謂言:“從久遠以來,未曾見此微妙光明,亦非星辰、日月、天子有此光明。甚奇!甚特!未曾所聞,未曾所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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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방의 여러 나라 중생들은 이러한 생각을 각각 내었다.
‘장차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지 않으실까?’
그때에 부처님께서 시방 중생들의 마음속 생각을 즉시 아시고 온갖 광명을 나타내시니 모두가 화불(化佛)이 되었다. 한 분 한 분의 화불은 모두 무앙수의 대중에게 앞뒤로 에워싸인 채 법을 설하고 계셨다. 이른바 설하시는 법이란 형상이 없는 법, 언교(言敎)가 없는 법,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고 병도 없고 죽음도 없는 법이었다. 뒤에 이 음성을 듣고서 광명은 보지 못하고 형색(形色)을 본 자들은 모두 부처님 설법의 음향, 공혜(空慧), 법혜(法慧), 그리고 집착 없는 마음을 말씀하심을 들었다. - 012_0544_a_12L爾時,十方諸國衆生,各生此念:‘將不有佛出現于世?’爾時,世尊卽知十方衆生心中所念,現諸光明皆有化佛,一一化佛,皆有無央數衆,前後圍遶而爲說法。所謂說法者,無形相法,無言教法,無生、無老、無病死法。有後聞此音,諸不睹光見形色者,皆聞如來說法音響,空慧法慧說無著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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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4_b_01L그때에 부처님께서 회상에 모인 사부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못 이 설상(舌相) 광명의 불가사의한 법이 시방의 무앙수 항하의 모래 수효와 같이 많은 찰토에 널리 이르러서 한량없는 중생의 무리를 비추고 아울러 온갖 화불(化佛)이 법문을 설하는 것을 보았느냐?”
그때 온갖 신통 있는 보살대사들이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보았나이다.” - 012_0544_a_20L爾時,世尊告諸來會四部衆曰:“汝等頗見此舌相光明不思議法,普至十方無央數恒沙剎土,悉照無量衆生之類,及諸化佛而說法言,汝等衆生爲見不乎?”時,諸神通菩薩大士皆白佛言:“唯然,世尊!我等悉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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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집착한 중생인 범부들도 다시 스스로 부처님 앞에서 말씀을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광명은 비록 보았사오나 이 광명이 무슨 상서로운 감응(感應)인지는 알지 못하나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저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 의심을 없애고 망상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연수보살(軟首菩薩)에게 문득 말씀하셨다. - 012_0544_b_02L諸在凡夫著欲衆生,復自陳說前白佛言:“我等,世尊!雖見光明,不知此光是何瑞應?”爾時,世尊知彼衆生心中所念,欲去狐疑不著妄想,便告軟首菩薩摩訶薩曰:
- “여래 지진(如來至眞)은 위없는 등정각을 이루어서 몸은 황금빛으로 둥근 광명이 일곱 자이고, 목소리는 갈비조(羯毘鳥)처럼 부드럽고 흠이 없으며, 뭇 상호로 몸을 장엄하였는데, 모두 지나간 세상 무앙수의 겁 동안 복을 쌓고 착한 일을 행하여 뭇 덕을 갖춘 것으로 말미암아 입의 허물을 범하지 않고 설하신 언교에 늘고 줄어듦이 없었느니라. 그런 까닭에 여래ㆍ지진ㆍ등정각으로 하여금 지금 열네 가지 설상(舌相)의 과보 법을 얻게 하였느니라.
- 012_0544_b_07L“如來、至眞、成無上等正覺,身黃金色圓光七尺,聲如羯毘鳥柔軟無瑕,衆相嚴身,皆由過去無央數劫,積福行善衆德具足。不犯口過,所說言教無有增減,故使如來、至眞、等正覺,今得十四舌相報法:
- 그 열네 가지는, 첫째 말소리가 지극히 정성스러워서 속임이 없고, 둘째 설하시는 바를 들으면 문득 믿어서 알게 되고, 셋째 입의 행이 근문(根門)을 잃지 않고, 넷째 때를 알아 법을 설하여서 빠뜨림이 없고, 다섯째 스스로 금계를 널리 펼침을 즐기고, 여섯째 명구(名句)가 차례대로 서로 응하고, 일곱째 큰 사랑의 가피(加被)로 보시의 마음을 버리지 않고, 여덟째 부처님의 형상(形像)을 보고는 의심을 품지 않고
- 012_0544_b_12L一者、言聲至誠無欺;二者、所說聞輒信解;三者、口行不失根門;四者、知時說法無闕;五者、自樂演布禁戒;六者、名句次第相應;七者、大慈加被不捨施心;八者、睹佛形像不懷疑滯;
- 아홉째 부처님의 신통을 얻어 스스로 노닐고 유희하며, 열째 법계에 벌써 들어갔어도 부처 지혜를 버리지 않고, 열한째 한량없는 지혜와 다함없는 곳간을 얻고, 열두째 부처님의 뜻은 형상이 없어서 모두 다 들어가게 되고, 열셋째 권도의 지혜가 걸림이 없어서 제도가 있음을 보지 않고, 열넷째 성실한 진리의 지혜에 머물러서 누구나 다 돈독히 믿는 것이니, 이것을 열네 가지 설상(舌相)의 과보라고 이르느니라.
- 012_0544_b_17L九者、得佛神通而自遊戲;十者、已入法界不捨佛慧;十一者、獲無量慧無盡之藏;十二者、佛意無形皆悉得入;十三者、權慧無㝵不見有度;十四者、住誠諦慧人皆篤信;是謂十四舌相之報。
-
012_0544_c_01L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이 열네 가지 설상의 과보를 얻는 이는 곧 이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서 시방의 모든 불국토에 비출 수 있으니, 모두 지난 옛적의 말에 속임이 없었음을 말미암음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연수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깊은 법을 지니고서 읊고 외는 이는 문득 몸에 싫증냄이 없는 열 가지 과보를 얻으리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 012_0544_b_22L若有善男子、善女人,得此十四舌相報者,便能放此無量光明,照諸十方諸佛剎土,皆由曩昔言無欺詐。”佛復告軟首:“若有善男子、善女人,執持諷誦此深法者,便獲身相十無厭報。云何爲十?
-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두려움 없는 자리[無畏座]에 오르시자 먼저 평등관(平等觀)으로써 뜻을 거두어 침묵하면서 속으로 스스로 생각하셨다.
‘나는 이제 대중 가운데서 사람 중의 영웅[人中雄]이다. 지금 이 자리에 앉았으니 크게 구제해야겠다.’
그리고 다시 스스로 생각하셨다.
‘중생의 무리는 불가사의하구나. 10신(信)의 경지에서 퇴전(退轉)하고자 하는 이나 혹은 초지(初地)부터 6지(地)까지 이르렀으면서도 퇴전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따로 두어서 성인(聖人)의 반열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음란하고 화내고 어리석어서 마음에 얽히고 집착함이 많은 중생도 역시 따로 두어서 성례(聖例)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4_c_04L如來、至眞、等正覺昇於無畏座,先以平等觀攝意寂默,內自思惟:‘吾今在衆爲人中雄,今坐此座大有所濟。’復自思惟:‘衆生之類不可思議,或在信地欲退轉者,或在初地乃至六地欲退轉者,宜且別置不在聖例。或復衆生婬怒癡心縛著偏多,此亦別之不在聖例。
- 혹은 어떤 중생이 그 뜻이 호화스러운 부귀만을 숭상하고 덕의 근본을 짓지 않는다면, 이 역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무명의 마음이 치성하여서 교만한 행을 일으킨다면, 이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마음으로 환법(幻法)을 알아서 여래는 환(幻)으로서 부처가 아니라고 본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4_c_12L或有衆生,意崇豪貴不造德本,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無明心盛起憍慢行,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心解幻法觀見如來此幻非佛,此亦捨置不在聖例。
- 혹은 어떤 중생이 세속의 신통을 얻어 부처님의 신통과 덕도 자기와 다름이 없다고 본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체성(體性)이 강하여 여래의 총지(摠持)의 행을 믿지 않으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4_c_16L或有衆生得世俗通,觀佛神德與己無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體性强記,不信如來摠持之行,此亦捨置不在聖例。
- 012_0545_a_01L혹은 어떤 중생이 보시하는 마음이 치우치게 많아서 여래의 보시를 듣고도 나와 무엇이 다른가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순수한 계의 마음[戒心]이 있어도 여래의 계를 듣고서 나와 더불어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마음이 항상 인자하고 잘 참아서 지금 세존의 참음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4_c_20L或有衆生施心偏多,聞如來施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純有戒心,聞如來戒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心恒慈忍,今世尊忍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
- 혹은 어떤 중생이 정진을 하면서 세존의 정진이 나와 더불어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마음으로 참선을 즐겨서 세존께서 행하시는 선(禪)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세간의 변재를 얻어서, 세존의 설하시는 지혜가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5_a_02L或有衆生所爲精進,世尊精進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心樂禪行,世尊行禪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得世辯才,世尊說慧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
- 혹은 어떤 중생이 사랑하는 마음이 치우쳐서 여래께서 설하시는 인자함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비의(悲意)가 끊임이 없어서 여래가 비(悲)를 행하는 것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항상 환희를 품고 있으면서 여래의 환희가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5_a_07L或有衆生偏有慈心,如來說慈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悲意不斷,如來行悲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恒懷歡喜,如來歡喜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
- 혹은 어떤 중생이 마음을 항상 놓아버리면서 여래의 놓아버림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마음으로 항상 공을 염(念)하면서 여래가 공을 행함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마음으로 멋대로 거래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여래의 무원(無願)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상념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여래의 무상(無想)이 나와 무엇이 다르냐고 한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5_a_12L或有衆生心恒放捨,如來放捨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心恒念空,如來行空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心不摸貿,如來無願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不生想著,如來無想與我何異?此亦捨置不在此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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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5_b_01L그때 부처님께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이 처해 있는 지취(志趣)도 같지 않고, 온갖 시방의 부처님세계ㆍ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중생의 심념(心念)이 저마다 달라서 같지 아니하느니라. 가령 어떤 욕계의 중생은 5욕(欲)을 즐기느라고 5음(陰)을 버리지 않으니,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聖例)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은 색(色)을 계교하여 품에 간직하고서도 안으로 욕심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은 무색(無色)을 즐기길 원하는데,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5_a_19L爾時,世尊告軟首菩薩:“衆生所處志趣不同,一切十方諸佛世界,欲界色界無色界,衆生心念各異不同。或有欲界衆生,娛樂五欲不捨五陰,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計色存懷內不著欲,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願樂無色,此亦捨置不在聖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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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의 무리는 심식(心識)이 같지 않아서 행하는 것이 각각 다르다. 왜냐하면 모두가 뒤바뀜으로 인해 갑자기 깨달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내가 오늘 중생의 무리를 살펴보니, 마음의 나아가는 바에 무슨 도(道)를 구하고 싶어 하는지 알겠다. 시방세계의 무수한 찰토에 이르도록 낱낱이 요달해 알아서 그릇되지 않으니, 마치 눈 있는 사부(士夫)가 몸소 자기 손으로 밝은 달의 신령스런 구슬을 잡고서 자세히 살펴 미혹하지 않고 다른 나머지 상념도 없는 것과 같다. 나도 이제 마찬가지라서 중생의 신식본행(神識本行)이 나아가는 바를 분별한다. - 012_0545_b_03L佛告軟首菩薩曰:“衆生之類心識不同,所行各異。所以然者,皆由顚倒卒不可寤。如我今日觀衆生類,知心所趣願求何道,至十方界無數剎土,一一了知而不錯謬。猶如士夫有目之者,躬自手執明月神珠,審然不惑無他餘想。我今亦爾,分別衆生神識本行之所趣也。
- 혹은 어떤 중생이 일념 사이에 한 가지 행과 두 가지 행을 뜻하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일념 가운데 뭇 행을 갖추고 행 또한 무기(無記)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계는 있지만 보시는 없고 보시는 있지만 계가 없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혹은 어떤 중생이 여섯 가지 행을 갖추었거나 여섯 가지 행을 갖추지 못했다면, 이것도 또한 버려두고서 성례에 있지 않아야 한다.
- 012_0545_b_10L或有衆生,意一念頃一行二行,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一念之中具足衆行,行亦無記,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有戒無施、有施無戒,此亦捨置不在聖例。或有衆生,具足六行、不具六行,此亦捨置不在聖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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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무수한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는 세 가지 품을 먼저 갖추시고 난 뒤에 법을 설하셨다. 만일 미래의 항하 모래 수효의 온갖 부처님이 법을 설하고자 한다면, 또한 마땅히 이 세 가지 품의 묘한 행을 갖추어야 하느니라. 어떤 것들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중생의 생각[念]을 관하니 생각 생각마다 같지 않고, 둘째는 모든 부처님은 무외(無畏)의 도량을 장엄하시는데, 성문이나 연각은 이 도량을 능히 세울 수 없고, 셋째는 본래 아직 법을 듣지 못했어도 여래가 설해 주면 모조리 공혜(空慧)에 돌아가는 것이니라. 이것을 여래의 세 가지 품의 묘한 행이라고 말하니, 법을 설할 때가 되면 이지러지거나 줄어드는 일이 없게 하여라.” - 012_0545_b_16L過去恒沙無數如來、至眞、等正覺,先具三品後乃說法。正使將來,恒沙諸佛如來欲說法者,亦當具此三品妙行。云何爲三?一者、觀衆生念念念不同;二者、諸佛莊嚴無畏道場,非聲聞緣覺能建此場;三者、本未聞法如來與說悉歸空慧;是謂如來三品妙行,當說法時悉無缺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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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5_c_01L그때 연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무엇을 여래의 세 가지 품의 묘한 행이 세운 바가 같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대의 말한 바와 같다. 내가 이제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낱낱이 설명해 주리라. 어떤 것을 보살의 세 가지 품의 묘한 행이라 말하는가? - 012_0545_c_01L爾時,軟首菩薩白佛言:“世尊!云何如來三品妙行所建不同?”爾時,世尊報曰:“如是如是,如汝所言,今當爲汝一一演說,何謂菩薩三品妙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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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 지진이 처음으로 정의중상삼매(定意衆相三昧)에 들어서 널리 중생을 위하여 한 모임에서 설법을 하시는데, 이처럼 무앙수의 무리가 마음이 똑같이 하나의 식(識)이고 염(念)하는 바도 또한 똑같아서 고(苦)의 뜻을 설함이 나머지 딴 법전이 아님을 들었다면, 이것은 곧 여래의 예에 들어가게 된 것이니라.
또다시 족성자여. 지나간 세상ㆍ오는 세상ㆍ지금 세상의 부처님들도 저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알아서 먼저 등각(等覺)으로부터 비로소 위없는 바른 법을 이루시지만, 그러면서도 유(有)의 법을 설하여 상념의 집착을 여의지 아니하면, 이것도 또한 성례(聖例)에 있지 않아야 하느니라. - 012_0545_c_05L如來至眞初入定意衆相三昧,普爲衆生一會說法,如此等無央數衆,心同一識所念亦同,聞說苦義非餘法典,此則得入在如來例。又復,族姓子!過去當來今現在佛,知彼衆生心中所念,先從等覺乃成無上正法,然說有法不離想著,此亦不應在聖賢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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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먼저 열 가지 뜻을 거두어서 어지러운 상념의 행을 없애고, 그런 뒤에 깊고 묘한 법장(法藏)을 연설해서 중생의 무리로 하여금 듣고 있는 언교(言敎)를 빨리 알아 마치게 하여야 한다. 어떤 것들이 열 가지 뜻이 되는가.
여래가 법을 설하고자 할 때에 한결같이 걸림 없이 다 관하니, 즉 중생이 어떠한 법에 응해서 도탈(度脫)을 얻게 될까. 다시 어떤 중생은 뜻에 깊고 얕음이 있는데 무슨 방편을 써야 건져서 구제할까. 혹은 다시 법을 설하매 하나의 행일 뿐 둘이 없는데, 이제 이 중생은 이 법에 응하게 되나 못되나. 한량없는 공식심(空識心)이 염(念)하는 바는 어떠한 법을 좇아야 되는가를 관하고, 그런 뒤에 분신(奮迅)삼매를 안다. - 012_0545_c_12L又復,如來、至眞、等正覺,先攝十意無亂想行,然後乃演深妙法藏,使衆生類所聞言教尋得解了。云何爲十?如來欲說法時,一向無㝵悉觀衆生,爲應何法而得度脫?有復衆生意有深淺,以何方便而得拔濟?或復說法一行無二,今此衆生爲應此法不耶?觀無量空識心所念,爲從何法?然後得解奮迅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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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6_a_01L행에 더러움이 없어서 일념 사이에 모든 법을 모조리 갖추고, 법계의 비롯함도 없고 끝남도 없음[無始無終]을 관해서 여러 가지 불사를 행하는 데 또한 걸림이 없다. 한량없는 지혜로써 일체를 널리 윤택하게 하고, 대중의 모임이 이미 정하여지면 신족의 힘으로 그들의 심의(心意)를 비추어 본래의 인연을 모두 알아서 법을 설하게 되니, 이는 바로 성례(聖例)에 있어야 하느니라.
다시 연수야,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무외좌(無畏座)에 오르시면 다시 마땅히 열 가지 다함없는 법을 갖추어야 한다. 어떤 것들이 열 가지 법이 되는가. - 012_0545_c_20L行無點污,一念之頃諸法悉具,悉觀法界無始無終,行諸佛事亦無罣㝵,以無量慧普潤一切。衆會已定,以神足力照彼心意,皆識本緣而爲說法,乃在聖例。復次,軟首!如來、至眞、等正覺昇無畏座,復當具足十無盡法。云何爲十?
-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가 없으며, 부처님의 몸도 한량이 없고 법도 또한 한량이 없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다시 다함없는 무형의 법해(法海)가 있어서 불사를 위하여 베푸느니라. 다시 다함없이 안식(眼識)으로 거두어들일 수 없음이 있어서 시방의 유형과 무형의 식을 널리 보시느니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훌륭한 권도의 방편으로 중생을 건져서 구제하여 본래의 서원을 버리지 않고, 일체를 널리 세워서 열 가지 착한 행을 닦느니라.
- 012_0546_a_03L諸佛法藏不可思議,佛身無量法亦無量。如來、至眞、等正覺,復有無盡無形法海,施爲佛事,復有無盡非眼識所攝,普觀十方有形無形識。如來、至眞、等正覺,善權方便拯濟衆生,不捨本願,普立一切修十善行。
- 다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안으로 항상 한뜻[一意]이면서 밖으로 설법을 나타내시는데, 한 가지 정한 것으로 적멸법에 응하지 않고, 법을 설하는 것으로 바깥의 어지러움을 나타내지 않느니라. 다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법을 설하실 때 감로의 법우(法雨)를 내려서 유정ㆍ무정과 유식(有識)ㆍ무식(無識)에게 널리 두루하여 모두 윤택을 입게 하시느니라.
- 012_0546_a_09L復次,如來、至眞、等正覺,內常一意外現說法,不以一定應寂然法,不以說法外現有亂。復次,如來、至眞、等正覺,當說法時,降甘露法雨,有情、無情、有識、無識,普使周遍,皆蒙潤澤。
- 다시 다음으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집에 살면서 색상(色相)의 특수함을 성취하셨기 때문에 대중 가운데 높은 곳에 처한 자의 마음을 항복시켜 스스로 낮추게 하면서 나의 성(姓)이 부귀하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게 하고, 낮은 곳에 처한 자는 여래는 본래 족성(族姓)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하지 않게 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전생 일을 아는 지혜[宿命智]로써 전생의 일을 아시는 데 다함이 없어 계량할 수 없느니라. 제도하기 어려운 중생은 5도(道)에 태어나서 본래 이 인연을 지었으니, 이제 다시 인연을 갚는 인연으로 깨달음을 얻느니라.
- 012_0546_a_14L復次,如來、至眞、等正覺,居家成就色相殊特,正使大衆處在高者伏心自畀,不自稱說我姓豪貴,畀者不說如來本從出族姓。復次,如來、至眞、等正覺,以宿命智識前生,無極不可計量,難度衆生生在五趣,本造此緣,今復報緣因緣得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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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6_b_01L 다시 다음에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크나큰 서원의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발해서 능히 시방의 형상이 있는 중생으로 하여금 하루에 부처를 이루어 온갖 상(相)을 갖추고 여실히 원대로 모두 부처의 도를 이루게 하시느니라. 다시 다음에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은 뜻을 견고하게 세워서 본래의 마음을 버리지 않으시느니라. 다시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로 하여금 널리 똑같이 하루에 다 멸도(滅度)를 취하게 하는데, 그의 생각[念]대로라서 어기거나 그릇되지 않느니라.
이상을 열 가지 다함없는 여래의 법요(法要)라고 말하나니, 무외좌에 올라 이 법요를 갖추어서 여래의 다함없는 법을 선포해 창달하시니, 또한 아라한이나 벽지불이 능히 전할 바가 아니니라.” - 012_0546_a_20L復次,如來、至眞、等正覺,發大弘誓四等之心,能使十方有形衆生,一日成佛衆相具足,如實如願皆成佛道。復次,如來、至眞、等正覺,建意牢固不捨本心,復使無量諸佛世界,普共一日盡取滅度,如其所念亦不違錯,是謂十無盡如來法要。昇無畏座具此法要,宣暢如來無窮盡法,亦非羅漢辟支佛所能宣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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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부처님께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떠한가,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익혀 행하여서 누구나 믿음의 경지에 서서 보살의 행을 닦으면, 그 복이 많은가 많지 않은가?”
연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고 매우 많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측량할 수 없사오며 비유할 수도 없나이다.” - 012_0546_b_06L爾時,世尊告軟首菩薩曰:“云何?族姓子!若有善男子、善女人,習行空無相願,皆立信地修菩薩行,其福寧爲多不?”軟首菩薩白佛言:“甚多甚多。世尊!不可稱量,無以爲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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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는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무진장(無盡藏)을 지녀서 읊고 외는 것만 못하니, 열 가지 무진장을 지녀서 외는 복(福)은 앞에서 말한 선남자나 선여인의 복보다 훨씬 뛰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떠한가,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미 2지(地)에 있으면서 뭇 행을 갖추고 게으름과 하열한 마음을 품지 않고 아울러 다시 앞서 믿음을 세운 것과 같이 공양하길,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불국토에서도 모두 이와 같이 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 복이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 012_0546_b_11L佛告軟首:“不如善男子、善女人執持諷誦十無盡藏,其福勝彼善男子、善女人者上。”佛復告軟首菩薩:“云何?族姓子!若有善男子、善女人,已在二地具足衆行,不懷懈怠有下劣心,幷復供養如前立信。十方恒沙諸佛國土皆如此類,其福寧多不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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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몹시 많고 몹시 많나이다. 가히 측량할 수가 없나이다. 왜냐하면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온갖 법을 수행하여 믿음의 경지로부터 2지(地)까지 이르고, 이와 동등한 무리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찼다고 하는 것은 매우 신기하고 매우 기특하여 비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012_0546_b_18L軟首白佛言:“甚多甚多,不可稱計。何以故?若有善男子、善女人,修行諸法,從信地至二地,如此等類遍滿十方無量世界,甚奇!甚特!不可爲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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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6_c_01L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족성자여, 따라서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다함없는 법을 받들어 지녀서 수행함만 못함이니, 그 복은 몹시 많고 몹시 많아서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온갖 법을 수행하여 3지(地)를 성취해서 모든 법의 근본을 충분히 성취케 하고, 아울러 앞의 믿음의 경지와 2지와 시방의 항하 모래 수효의 불국토의 모든 이와 같은 무리로 하여금 성취하게 하면, 그 복이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 012_0546_b_22L佛復告族姓子:“故不如此善男子、善女人,奉持修行十無盡法,其福甚多甚多,不可爲喩。”佛復告軟首菩薩曰:“若有善男子、善女人,修行諸法成就三地,皆使具足成諸法本,幷前信地二地,十方恒沙諸佛國土皆如此類,其福寧多不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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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몹시 많고 몹시 많나이다. 가히 측량할 수가 없나이다. 왜냐하면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온갖 법을 받들어 수행해서 믿음의 경지로부터 2지, 3지까지 이르고, 이와 동등한 무리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가득함은 비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다함없는 법을 받들어 수행하는 것만 못하니, 그 복은 매우 많고 많아서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 012_0546_c_06L軟首白佛言:“甚多甚多,不可稱計。何以故?若有善男子、善女人,奉修諸法從信地至二地三地,如此等類遍滿十方無量世界,不可以喩。”佛復告族姓子:“故不如是善男子、善女人,奉持修行十無盡法,其福甚多甚多,不可以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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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온갖 법을 수행하여 4지를 성취해서 앞서의 믿음의 경지, 2지, 3지로 하여금 충만하게 하여 동등하게 하였다면, 그 복이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연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고 매우 많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무진장을 지녀서 읊고 외는 것만 못함이니, 그 복은 저 선남자나 선여인보다 훨씬 뛰어나느니라.” - 012_0546_c_12L佛復告軟首菩薩:“若有善男子、善女人,修行諸法成就四地,皆使具足如上信地二地三地,其福寧爲多不?”軟首白佛言:“甚多甚多,世尊!”佛言:“故不如此善男子、善女人,執持諷誦十無盡藏,其福勝彼善男子、善女人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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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떠하냐.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진실한 진리를 갖추고 법을 의심하지 않아서 5지의 여래 법인(法印)을 버리지 않고, 아울러 믿음의 경지에서부터 4지까지 행하여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가득 찼으면, 그 복이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연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매우 많고 매우 많나이다.” - 012_0546_c_18L佛復告軟首菩薩:“云何?族姓子!若有善男子、善女人,具足誠諦不狐疑法,不捨五地如來法印,及行信地乃至四地遍滿十方無量世界,其福寧多不乎?”軟首白佛言:“世尊!甚多甚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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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7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다함이 없는 법을 받들어 지녀서 수행함만 못함이니, 그 복은 매우 많아서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이걸 버리고 나서,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미 6지(地)에 있으면서 뭇 행을 갖추어 저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을 이미 초월하고 필연적으로 의심치 않는 한편, 믿음의 경지에서 5지까지 행하여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가득 찼다고 하면, 어떠한가. 족성자야, 그 복이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 012_0546_c_23L佛言:“故不如此善男子、善女人奉持修行十無盡法,其福甚多,不可以喩。”佛復告軟首菩薩:“復捨此已,若有善男子、善女人,已在六地具足衆行,已得越彼空無相願,必然不疑,幷行信地乃至五地遍滿十方無量世界。云何?族姓子!其福寧爲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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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고 매우 많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무진장을 지녀서 읊고 외는 것만 못함이니, 그 복이 저것보다 뛰어나느니라.”
부처님이 다시 연수에게 말씀하셨다.
“어떤가, 족성자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큰 서원이 굳건하여 7지에서 불퇴전(不退轉)에 머물며 온갖 법을 갖추어서 피아(彼我)가 없고, 믿음의 경지로부터 6지에 이르기까지 뭇 덕이 갖춰지고 온갖 행이 완비되었다면, 어떤가, 족성자야. 그 복이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 - 012_0547_a_06L軟首白佛言:“甚多甚多。”佛言:“故不如此善男子、善女人執持諷誦十無盡藏,其福出彼上。”佛復告軟首:“云何?族姓子!若有善男子、善女人,弘誓堅固,在於七地住不退轉,具足諸法而無彼我,從信地乃至六地,衆德具足諸行皆備。云何?族姓子!其福寧多不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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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고 매우 많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무진장을 지녀서 읊고 외는 것만 못함이니, 그 복은 저것보다 뛰어났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7지를 이미 지나서 앞으로 성불로 나아가면서 ‘나는 이제 피차의 상념이 없는 경지에 이미 머물렀다, 나의 자각(自覺)은 필연이라서 의심치 않는다’고 하며, 이와 동등한 무리가 시방에 두루 가득 차서 앞서 믿음의 경지부터 7지에 이르기까지처럼 공양한다면, 그 복이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 - 012_0547_a_13L軟首白佛言:“甚多甚多。世尊!”佛言:“故不如是善男子、善女人執持諷誦十無盡藏,其福出彼上。”佛復告軟首菩薩:“若有善男子、善女人,已過七地進前成佛。吾今已住無彼此想,如我自覺必然不疑,如此等類遍滿十方,供養如前從信地乃至七地,其福寧爲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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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고 매우 많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따라서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무진장을 지녀서 읊고 외는 것만 못하나니, 그 복은 저것보다 뛰어나느니라.” - 012_0547_a_20L軟首白佛言:“甚多甚多。世尊!”佛言:“故不如是善男子、善女人執持諷誦十無盡藏,其福出彼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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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7_b_01L부처님께서 다시 연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미 생겨남이 없고 일어나거나 멸함도 없는 법[無生無起滅法]을 얻어서 마음이 허공 같아 더럽힐 수가 없고 오직 방편의 지혜로 나무 아래에 나아가는데, 이와 동등한 무리가 처음 믿음의 경지부터 8지에 이르기까지 뭇 행을 갖추고 성불이 머지않아서 삼천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가득 찼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족성자여, 그 복이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 - 012_0547_a_23L佛復告軟首菩薩:“若有菩薩摩訶薩,已得無生無起滅法,心如虛空不可點污,唯須權慧詣樹王下。如此等類,始從信地乃至八地,具足衆行成佛不久,遍滿三千無量世界。云何?族姓子!其福寧爲多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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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많고 매우 많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왜냐하면 이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미 부처의 짝[佛伴]에 머물러서 문득 그 이름을 부처라 하거늘, 하물며 다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믿음의 경지로부터 8지에 이르기까지이겠나이까. 그러하니 9지 보살마하살의 일념의 덕만 못하나이다.” - 012_0547_b_05L軟首白佛言:“甚多甚多。世尊!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已住佛伴便名爲佛,況復十方無量世界,從信地乃至八地?故不如九地菩薩摩訶薩一念之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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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열 가지 무진장을 지녀서 읊고 외면, 오늘날의 나처럼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를 이루지만, 오히려 열 가지 무진장은 얻지 못하리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으로 열 가지 무진장을 닦아 익히고자 하는 이, 시방의 여래가 일시(一時)에 도를 얻음을 다 아는 이, 같은 때에 열반에 드는 이, 중생의 심식에서 상념의 집착을 다 멸한 이, 앞에 있으면서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이, 중생을 거두어 부처의 마음과 똑같게 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 열 가지 무진장을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그때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7_b_10L佛言:“若有善男子、善女人,執持諷誦十無盡藏,如我今日成如來、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猶尚不得十無盡藏。若有善男子、善女人,欲得修習十無盡藏者,盡知十方如來一時得道者、同時般泥洹者、盡滅衆生心識想著者、欲在前成佛者、欲攝衆生同如佛心者,當修習是十無盡藏。”爾時,釋迦文佛在於大衆,而說斯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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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비록 부처 이룬 것은
옛적에 권하고 도운 과보로 말미암은 것이니
바른 법은 옮길 수 없고
대도는 약간(若干)이 없네. -
012_0547_b_19L吾今雖成佛,
由昔勸助報,
正法不可移,
大道無若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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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세상 스스로 생각하니
여러 부처님을 섬기어 공양했고
도법(道法)으로써 권하고 도와주어
형상을 버리고 형상 없음에 이르렀노라. -
012_0547_b_21L自念過去世,
承事供諸佛,
勸助以道法,
捨形至無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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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수한 겁에
무진장(無盡藏)은 얻지 못해
뜻을 세워서 상념을 두지 않아
무위의 언덕[無爲岸]에 차츰 이르렀노라. -
012_0547_b_22L復於無數劫,
不獲無盡藏,
建意無有想,
漸至無爲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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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7_c_01L
여래 등정각은
세 가지 통달하고 여섯 가지 통한 지혜로
권하고 도와서 뭇 행을 갖추어
이에 무진장을 얻었네. -
012_0547_b_23L如來等正覺,
三達六通慧,
勸助衆行具,
乃獲無盡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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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本願)이 이제 과보를 얻으니
그래서 ‘하늘 중의 하늘’이라 이름하고
이 권하고 도운 복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무극존(無極尊)을 이루었노라. -
012_0547_c_02L本願今得報,
故號天中天,
斯由勸助福,
自致無極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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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바다도 다하고
산과 강도 무너져 버리고
해와 달도 이지러지고 찰 수 있지만
법장(法藏)은 다함이 없도다. -
012_0547_c_03L江海可竭盡,
山河亦崩落,
日月有虧盈,
法藏不可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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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의 권혜(權慧)의 도(道)는
그 힘을 헤아릴 수 없으니,
온갖 중생을 양육하면서
자비와 연민으로 법을 굴리시네. -
012_0547_c_04L諸佛權慧道,
其力不可思,
育養諸衆生,
慈愍轉於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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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모태(母胎)에 나타나 있음은
부모를 교화하고자 함이고
다시 전륜왕이 되어서
무수한 국토를 거느렸도다. -
012_0547_c_06L或現在母胎,
欲化於父母,
復作轉輪王,
統領無數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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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하다, 이 과보여
이 무진장을 얻었고
수행으로 성불을 얻었으니
변화는 다함이 없구나. -
012_0547_c_07L快哉斯果報,
獲此無盡藏,
修行得成佛,
變化無有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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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무수한 세상에 있으면서
복을 짓고 공덕을 세웠는데
권유와 도움을 제일로 삼으매
더 이상 뛰어난 자가 없었네. -
012_0547_c_08L昔在無數世,
作福建功德,
勸助爲第一,
無有出是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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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ㆍ은 등 7보(寶)는
색상(色相)이 비길 데 없나니
모두 권유와 도움을 말미암은 과보이니
다함없는 온갖 법장이로다. -
012_0547_c_10L金銀七寶具,
色相無有比,
皆由勸助報,
無盡諸法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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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은 있는 바가 없어서
형상과 색(色)의 모습을 지음을 말미암나니
이 법은 너무나 깊고 묘해서
진제(眞諦)는 무너뜨릴 수가 없어라. -
012_0547_c_11L虛空無所有,
由造形色相,
此法甚深妙,
眞諦不可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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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석가모니여래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서 다시 선남자와 선여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처음 뜻을 발했을 때부터 성불에 이르기까지 온갖 중생을 나와 다르지 않게 하려는 이는 이 열 가지 무진장을 반드시 익혀야 하느니라.”
이때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는 장차 법을 설해 법륜을 굴리고자 문득 무진장정의(無盡藏定意)에 들어가시어 시방의 항하 모래 수효의 온갖 부처님을 감동시키고, 때에 감응하여 얼굴을 나타내서 동시에 한 음성으로 각기 게송을 말씀하셨다. - 012_0547_c_12L爾時,釋迦文如來說此偈已,復告善男子、善女人:“若有菩薩摩訶薩,從初發意乃至成佛,令一切衆生如己不異者,當習是十無盡藏。”爾時,如來、至眞、等正覺,將欲說法轉於法輪,便入無盡藏定意,感動十方恒沙諸佛,應時面見,同時一響,各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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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법[現法]은 네 가지 뜻을 여의고
여래는 집착의 행이 없네.
하나를 닦아서 불도(佛道)를 얻고
생각[念]으로 나아가매 게으름 없네. -
012_0547_c_19L現法離四義,
如來無著行,
修一得佛道,
念進無有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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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향(三向)은 평등의 공(空)으로
그 호칭을 무진장이라 하나니,
열 가지 행의 근본을 버리지 않음을
이것을 일러 여래장(如來藏)이라 하도다. -
012_0547_c_21L三向平等空,
號曰無盡藏,
不捨十行本,
是謂如來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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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나니
허공처럼 받아들이는 바가 없고
나의 식은 나를 보지 못하나니
이 감응이 무진장이로다. -
012_0547_c_22L佛法不思議,
如空有所受,
我識不見我,
是應無盡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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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8_a_01L
부처님의 행은 다함이 있지 않고
연설하신 바도 헤아릴 수 없으며
일체를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있는 바 없음[無所有]을 나타내 보이시도다. -
012_0547_c_23L佛行非有盡,
所演不可量,
慈愍一切故,
示現無所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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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이신 모든 부처님의 상(相)은
도를 이루면 차이가 없지만
저 중생의 뜻에 따라서
상(相)에 높고 낮음 있음을 아네. -
012_0548_a_02L如來諸佛相,
成道無差特,
隨彼衆生意,
知相有高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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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동등함이 없어
중생의 고통을 근심하고 싫어하나니
도로써 뜻을 스스로 거두어 잡아
온갖 외도를 항복시키네. -
012_0548_a_03L我今無有等,
厭患衆生苦,
以道自攝意,
降伏諸外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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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모든 법의 근본은
연(緣) 없으면 또한 합하지 않고
도는 평등각(平等覺)으로부터
곧 여래의 지혜에 이르네. -
012_0548_a_04L一切諸法本,
無緣亦不合,
道從平等覺,
乃逮如來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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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은 불가사의하고
법의 근본도 불가사의하고
연(緣)의 과보도 불가사의하고
분별도 불가사의하네. -
012_0548_a_06L諸佛不思議,
法本不思議,
緣報不思議,
分別不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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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면서 천겁을 지냈는데
부처와 부처가 스스로 칭찬하나니
능히 법장(法藏)을 다해서
털끝만큼의 손감(損減)도 있지 않았네. -
012_0548_a_07L我住經千劫,
佛佛自稱歎,
未能盡法藏,
毫釐有損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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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벌써 성불하여
공(空)의 법신(法身)을 갖춘 것은
옛적에 무진장을 닦아서
스스로 사람 중에 높은 이[人中尊]가 되었네. -
012_0548_a_08L我等已成佛,
具足空法身,
昔修無盡藏,
自致人中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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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계는 번뇌가 많지만
욕심을 끊음도 딴 곳에서가 아니니,
욕심에서 욕심을 능히 여읨은
모두 무진장을 말미암음이로다. -
012_0548_a_10L欲界多塵勞,
斷欲非餘處,
於欲能離欲,
皆由無盡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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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머물면서도 머묾에 처하지 않고
형상과 색의 모습 또한 없으니,
온갖 집착을 분별하여 설하지만
부처님의 식[佛識]에는 형상 없도다. -
012_0548_a_11L雖住不處住,
亦無形色相,
分別諸識著,
佛識無形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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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는 색상(色相)이 없건만
중생 위해 상(相)을 나타내고
집착도 없고 오염도 없어서
여래의 몸도 또한 공(空)하도다. -
012_0548_a_12L如來無色相,
爲衆生現相,
無著無染污,
如來身亦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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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등정각(等正覺)이
시방의 세계에 두루 찼으니
본식(本識)은 불가사의해서
무진장을 연설하시네. -
012_0548_a_14L遍滿十方界,
如今等正覺,
本識不可思,
演說無盡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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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시방의 여러 부처님이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자, 여덟 방위[八方]및 위와 아래에서 여섯 번이나 진동이 반복되었다. 그때 자리에 있던 6백 명의 비구들은 본래 아라한에 나아갔었으나, 잠깐 사이에 뜻을 돌려 무진장에 이르렀고, 13억의 중생들도 다함없는 법장을 또한 얻었다. - 012_0548_a_15L是時,十方諸佛說此偈已,八方上下六反震動。座上有六百比丘本趣羅漢,尋時迴意逮無盡藏。有十三億衆生,亦得無盡法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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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래품(如來品) - 012_0548_a_19L菩薩瓔珞經如來品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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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8_b_01L
그때 연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러 족성자(族姓子)들은 어떻게 다함없는 법장(法藏)을 닦아 익혀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다함없는 법을 닦고자 한다면, 다섯 가지 고통의 법문을 마땅히 닦아야 하느니라.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 고(苦)의 법문인가?
만일 어떤 중생이 시방의 세계를 보아서는 마땅히 고(苦)의 지혜와 고의 식(識)을 들어서 문득 능히 형상을 따라 접하여 제도해야 하니, 이것을 첫째의 법이라 말하느니라. - 012_0548_a_20L爾時,軟首菩薩白佛言:“世尊!諸族姓子云何修習無盡法藏?”佛言:“若有善男子、女人,欲得修無盡法者,當修五苦法門。云何爲五苦法門?若有衆生見十方界,當聞苦慧苦識便能隨形而往接度,是謂一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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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이 생각하는 공(空)하여 있는 바 없음을 보고자하고 공의 고혜(苦慧)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뜻을 세워서 물러나지 말아야 하니, 이것을 둘째의 법이라고 말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여러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는 모두 평등의 뜻을 얻어서 다함없는 자비를 행하니, 얻지 못한 자는 얻고, 제도 받지 못한 이는 제도를 받는다. 이것을 셋째의 법이라 말하느니라. - 012_0548_b_03L復次,族姓子!若有善男子、女人,欲觀無量世界衆生所念空無所有,欲得空苦慧者,當建此意亦不退轉,是謂二法。復次,族姓子!諸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皆得平等意,行無盡慈,未獲者獲、未得者得、未度者度,是謂三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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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집에 살면서 성취하고 종성도 마찬가지라면, 모두 괴로움의 지혜를 알아서 마음에 즐거움이 있지 않음이니, 이것을 넷째의 법이라 말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여래의 한량없는 법문과 다함없는 법장의 온갖 지혜가 자재하면, 이것을 다섯째 법의 다함없는 법장이라고 말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다함없는 법장을 충분히 갖추고자 하면,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느니라. 어떤 것들이 다섯 가지 일인가? - 012_0548_b_09L復次,族姓子!若有善男子、女人,居家成就種姓亦爾,皆知苦慧心不在樂,是謂四法。復次,族姓子!若有善男子、女人,如來無量法門、無盡法藏衆智自在,是謂五法無盡法藏。復次,族姓子!若有善男子女人,欲得具足無盡法藏者,復有五事。云何爲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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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처님께서 항상 등정(等定)에 계시면서 어떤 때는 허공관(虛空觀)에 들어가 중생이 성현의 법률에 있음과 성현의 법률에 있지 않음을 분별해서 모조리 편안히 처하게 하여 그 소원을 각각 충족시키시니, 이것을 첫째의 법이라 말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만일 하늘에 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여러 하늘의 계법을 닦아 행해야 하느니라. 애욕이 있는 하늘도 있고, 애욕이 없는 하늘도 있다. 때로 어느 하늘은 애욕과 즐거움에 집착하기도 하고 애욕과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기도 하니, 능히 두 가지 일을 갖추어서 모조리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어야 다함없는 법에 응하느니라. - 012_0548_b_16L諸佛世尊常在等定,有時入虛空觀分別衆生,有在賢聖法律、不在賢聖法律,悉能安處各充其願,是謂一法。復次,族姓子!若欲生天,便當修行諸天戒法,有愛欲天、無愛欲天,或時有天著於愛樂、不著愛樂,能具足二事悉無染著,乃應無盡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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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8_c_01L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다시 마땅히 네 가지 과보의 행을 갖추어서 문득 신통을 타고 한량없는 세계에 노닐어야 하나니, 어떤 것들이 네 가지 과보의 행인가?
모든 부처님은 항상 고요함에 처해 있는데, 만일 여러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들이 여래에게서 진실을 듣고자 한다면, 물음을 채 발하지도 못한 사이에 여래께서 이미 이 족성자가 장차 물으려는 뜻을 아나니, 이것을 첫째 법의 네 가지 과보의 행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48_b_23L復次,族姓子!復當具足四果報行,便乘神通遊無量世界。云何四果報行?諸佛如來恒處寂寞,若有諸天、龍神、乾沓和、阿須倫,欲從如來聞眞實者,未發問頃,如來已知此族姓子當問是義,是謂一法四果報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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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심의(心意)가 고요하여 법을 듣고자 하지 않으면, 여래께서는 좇아올 수 있을까, 좇아올 수 없을까, 법을 듣고자 할까, 법을 듣고자 하지 않을까를 다 알고 있으니, 이것을 족성자야, 제2의 과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48_c_05L佛復告族姓子:“若善男子、女人,心意寂然不欲聞法,如來悉知是可從、是不可從,斯欲聞法、不欲聞法,是謂,族姓子!第二果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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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미 여래의 인(印)을 얻었으면, 문득 중생의 심의를 능히 인가할 수 있으니, 이것을 제3의 과보라고 말하느니라.
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미 바른 법을 들었지만 마음으로 헤아리는 바도 아니고 생각으로 측량하는 바도 아니어서 모두 평등해서 두 가지 상념이 없게 하니, 이것을 제4의 과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48_c_09L復次,族姓子!若善男子、女人,已得如來印,便能印可衆生心意,是謂第三果報。復次,族姓子!若善男子、女人,已聞正法,非心所度非念所測,皆使平等無有二想,是謂第四果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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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에 족성자야, 4신족의 행을 갖추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 네 가지 일의 과보를 생각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들이 4신족인가?
보살마하살이 처음으로 뜻을 발하면서부터 1지(地), 2지, 나아가 10지에 이르기까지 각각 신족이 있지만 행마다 같지 않느니라. 어떤 보살은 이미 1지에 있으면서 문득 신식(身識)을 얻어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노닐며 다니고, 정(定)의 뜻은 못 얻었지만 중생의 마음을 안다. - 012_0548_c_14L復次,族姓子!欲得具足四神足行,亦當念此四事果報。云何四神足?於是菩薩摩訶薩,從初發意、一地二地乃至十地,各有神足行行不同。或有菩薩已在一地,便得身識遊行十方無量世界,未得定意知衆生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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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어떤 보살은 이미 1지에 있으면서 부처님의 색상과 온갖 상호[好]의 갖춤을 얻어서 또다시 시방의 세계를 유람하며 여러 부처님에게 절하며 공양 올리는데, 비록 신통은 얻었으나 아직 중생을 교화해서 부처님 국토를 청정케 하는 일은 능히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신통을 이미 얻어서 여러 부처님께 절하며 공양올리고, 문득 법을 설하여 중생을 교화할 수 있느니라. - 012_0548_c_19L復有菩薩旣在一地,得佛色相衆好具足,亦復遊觀十方世界,禮事供養諸佛世尊。雖得身通,未能堪任教化衆生淨佛國土。復有菩薩摩訶薩,已得神通,禮事供養諸佛世尊,便能說法教化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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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49_a_01L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이미 초지(初地)에 있으면서 부처님 나라를 청정하게 닦지만 제1지의 일은 능히 스스로 알지 못하느니라.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큰 서원의 대승의 마음을 갖추지 못한 채 그 가운데에서 망설이는 상념의 집착을 문득 내는데, 이와 같은 무리는 반드시 성문과 연각의 도에 떨어지니라.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1지의 청정한 행을 닦아 다스리고, 다시 신통으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널리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두루 알지만, 저 중생을 능히 제도하여 도검(道撿)에 편히 두지는 못하느니라. - 012_0549_a_02L復有菩薩摩訶薩,已在初地淨修佛國,未能自知第一地事。復有菩薩摩訶薩,未具弘誓大乘之心,於中便生猶豫想著,如此等比必墮聲聞緣覺道中。復有菩薩摩訶薩,修治一地淸淨之行,復以神通廣遊十方無量世界,遍知衆生心中所念,然未能度彼衆生安處道撿。
-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이미 초지(初地)에 있으면서 4신족(神足)을 얻었느니라. 제1의 신족은 그 이름을 고관(苦觀)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항상 노니면서 온갖 고통을 받는 중생을 무위(無爲)에 처하게 하느니라. 제2의 신족은 그 이름을 음향(音響)이라고 하는데, 이 법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니며, 응당 음향으로부터 제도를 받을 수 있는 중생들은 보살의 설하는 바를 듣고 믿어 이해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 012_0549_a_09L復有菩薩摩訶薩,已在初地得四神足:第一神足名曰苦觀,菩薩得此神足者,恒遊諸佛世界,諸苦衆生得處無爲;第二神足名曰音響,菩薩得此法者,遍遊十方無量世界,諸有衆生應從音響而得度者,聞菩薩所說無不信解;
-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발의(發意)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며, 중생들이 뜻을 발하여 도에 나아가려고 하면 능히 옹호하여 성취케 하느니라.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감동(感動)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을 관하여 공관(空觀)으로부터 제도를 얻게 하니, 이것을 초지의 보살마하살이 갖추는 4신족의 행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49_a_15L復有神足名曰發意,菩薩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諸有衆生發意趣道,輒能擁護令得成就;復有神足名曰感動,菩薩得此神足者,遍遊十方觀衆生心,應從空觀而得度者,是謂初地菩薩摩訶薩,具足是四神足行。
- 012_0549_b_01L2지 보살에게 다시 네 가지 일[四事]이 있으니, 어떤 것들이 넷이 되는가. 보살이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멸종(滅種:종자를 멸함)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며 중생이 의식으로 생각하는 바를 모두 알아서 범부의 종자를 멸하여 성제(聖諦)의 경계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다시 멸하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 마음속 생각의 선과 악에 대한 상념을 다 관하여 악(惡)의 상념을 능히 멸하고 성제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 012_0549_a_21L二地菩薩復有四事。云何爲四?菩薩有神足名曰滅種,得是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盡知衆生意識所念,滅凡夫種入聖諦境;復有滅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盡觀衆生心中所念有善惡想,能滅惡想入於聖諦;
-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제구(除垢:때를 없앰)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 마음속 생각이 더러움의 욕심으로 얽어맨 마음임을 관해서 능히 범부의 식념(識念)을 없애주고 성제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다시 삼교편(三巧便)이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심식(心識)이 생각하는 바를 모두 알아서 능히 저 뜻을 세우고 세 가지 평등한 법을 건립하느니라. 이상을 보살마하살이 4신족의 법을 얻어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능히 노닐면서 2지(地)의 행법을 능히 갖추었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49_b_05L復有神足名曰除垢,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觀知衆生心中所念垢欲纏心,便能蠲除凡夫識念入於聖諦;復有三巧便神足,菩薩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觀知衆生心識所念,能建彼意立三等法。是謂菩薩摩訶薩,得此四神足法,能遊十方無量世界,則能具足二地行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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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3지에 있으면서 다시 네 가지 영락신족이 있으니, 이 몸을 능히 변화시켜 한량없는 형상을 이루었다가 도로 합쳐서 하나로 만드느니라. 어떤 것들이 네 가지인가? 본요(本要)이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널리 보아서 내가 생각하는 바처럼 해서 제도하여 해탈시키느니라. 다시 법행연치(法行然熾)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다 관해서 기쁨과 분노 있는 자와 기쁨과 분노 없는 자를 보면 불타는 법으로써 교화하느니라. - 012_0549_b_12L佛復告族姓子:“菩薩摩訶薩在三地中,復有四瓔珞神足,能變此身成無量形,還合爲一。云何爲四?有本要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普觀衆生心中所念,如我所念而度脫之;復有法行然熾神足,菩薩得此神足,遍遊十方無量世界,盡觀衆生心中所念,見有喜怒無喜怒者,以然熾法而教化之;
- 012_0549_c_01L다시 무형(無形)이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관해서 심식 없음으로 교화하느니라. 다시 삼청정(三淸淨)이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생각을 관하여 알아서 세 가지 법행을 설하여 세 가지 상념을 멸하게 하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 법행인가. 첫째는 공이요, 둘째는 식(識)이요, 셋째는 나[我]이니라. 이상을 보살마하살이 3지에 있으면서 4신족의 행을 갖춘다고 말하느니라.”
- 012_0549_b_21L復有無形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觀衆生心中所念,以無心識而教化之;復有三淸淨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觀知衆生所念,說三法行使滅三想。云何爲三法行?一者、空;二者、識;三者、我。是謂菩薩摩訶薩在三地中具足四神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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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4지에 있으면서 다시 이 4신족을 마땅히 갖추어야 하나니, 어떤 것이 4신족인가?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무상(無相)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3색천(色天)으로부터 허공의 끝[虛空際]에 이르기까지 널리 중생으로 하여금 무상법을 얻게 하느니라. 다시 제탐(除貪:탐욕을 없애는)이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모두 관해서 정의(定意)의 법으로 교화하느니라. - 012_0549_c_05L佛復告族姓子。“菩薩摩訶薩住四地中,復當具此四神足。云何爲四?復有神足名曰無相,菩薩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從三色天至虛空際,普令衆生得無相法;復有除貪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盡觀衆生心中所念,以定意法而教化之;
- 다시 전법륜(轉法輪:법륜을 굴리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4무소외 없고 죽지 않는 감로의 법[不死甘露法]을 굴려서 오랫동안 굶주리고 목마른 이에게 충족함을 얻게 하느니라. 다시 등혜(等慧)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모두 관해서 평등한 지혜로 제도하여 해탈시키느니라. 이상을 보살마하살이 4지에 머물러서 4신족을 갖춘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49_c_13L復有轉法輪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轉四無畏不死甘露法,久飢渴者令得充足;復有等慧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盡觀衆生心中所念,以平等慧而度脫之。是謂菩薩摩訶薩住於四地具足四神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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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50_a_01L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5지에 있으면서 다시 4신족이 있으니, 어떤 것이 4신족인가? 어떤 신족은 그 이름이 무량문(無量門:한량없는 문)인데, 이 한량없는 문을 얻은 보살은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모두 관하여 해탈의 지혜로 제도하여 해탈시키느니라. 다시 행(行)이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생각하는 것을 다 요달해서 즉각 법의 근본을 설하여 법문을 통달하게 하느니라. 다시 수보(受報:갚음을 받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현재 행하는 법의 과보로 제도하여 해탈시키느니라. 이상을 보살이 5지에서 4신족을 갖춘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49_c_19L佛復告族姓子:“菩薩摩訶薩在五地中,復有四神足。云何爲四?有神足名曰無量門,菩薩得是無量門者,盡觀衆生心中所念,以解脫慧而度脫之;復有行神足,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悉了衆生所念,卽說法本通達法門;復有受報神足門,得是神足者,以現行法報而度脫之。是謂菩薩在五住地具足是四神足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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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6지에 있으면서 다시 4신족행을 마땅히 갖추어야 하니, 어떤 것들이 네 가지인가? 어느 신족은 그 이름을 타락(墮落)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모두 관해서 온갖 악의 과보로 마땅히 순숙(純熟)할 이에게는 차츰 법을 설해 주어서 타락하지 않게 하느니라. - 012_0550_a_05L佛復告族姓子:“菩薩在六地中,復當具足四神足行。云何爲四?有神足名曰墮落,菩薩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盡觀衆生心中所念,諸惡果報應淳淑者,漸與說法令使墮落;
- 다시 무근(無根:뿌리 없음)이라는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모두 관해서 그 근본을 캐어 영원히 끊어서 나오지 않게 하느니라.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이구출요(離垢出要:번뇌를 여의어 초월하는 법요)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이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모두 관해서 저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에서 벗어나는 도의 요체를 얻게 하느니라.”[범본에는 한 가지 항목이 빠져 있다]
- 012_0550_a_10L復有無根神足,得是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盡觀衆生心中所念,掘其根本永斷不生;復有神足名離垢出要,得此神足者,遍遊十方無量世界,盡觀衆生心中所念,令彼衆生得出道要。”不了梵本闕一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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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50_b_01L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7지에 있으면 그 이름을 불퇴전법(不退轉法)이라고 하는데, 문득 4신족의 법을 마땅히 갖추어야 하느니라. 어떤 것들이 네 가지인가? 어느 신족은 그 이름을 중생신부정(衆生身不淨:중생의 몸이 청정하지 못함)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오로(惡露)의 깨끗하지 못함을 능히 나타내 보여서 무수한 중생을 교화하느니라.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도덕(道德)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능히 바른 도로써 3악도를 버리고 아라한을 얻게 하느니라.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각정(覺正)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믿음의 경지에 서서 물러나지 않게 하느니라. 이상을 보살마하살이 7지에서 신족의 법을 갖춘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50_a_16L佛復告族姓子:“菩薩摩訶薩以在七地,名曰不退轉法,便當具足四神足法。云何爲四?有神足名曰衆生身不淨,菩薩得此神足者,能示現惡露不淨,因此教化無數衆生;復有神足名曰道德,菩薩得此神足者,能以正道捨於三道得阿羅漢;復有神足名曰覺正,菩薩得此神足者,能令衆生皆立信地令不退轉。是謂菩薩摩訶薩在七地中具神足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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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은 8지에 있으면서 4신족을 갖추는데, 광대무변(廣大無邊)함이 성문이나 벽지불이 알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 어떤 것이 4신족인가? 어느 신족은 본미발도심(本未發道心:근본적으로 도의 마음을 아직 발하지 못함)인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저 중생으로 하여금 처음으로 믿음의 경지에 서게 하지만, 나머지 행에는 아직 나아가지는 못하게 하느니라. - 012_0550_b_03L佛復告族姓子:“菩薩摩訶薩在八地中,具足四神足,廣大無邊非聲聞辟支佛所能及知。云何爲四?或有神足本未發道心,菩薩得此神足者,令彼衆生始立信地,餘行未就;
-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무생(無生)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온갖 행에서 나[我]가 없음을 하나하나 관찰하느니라.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탐착(貪着)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여러 부처님의 상호를 탐하여 즐겨하느니라. 다시 진루(盡漏:번뇌가 다함) 신족이 있으니,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능히 한뜻으로 온갖 번뇌의 법[漏法]을 끊게 할 수 있느니라. 이상을 보살마하살이 8지에서 4신족을 갖춘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50_b_08L復有神足名曰無生,菩薩得此神足者,一一觀察諸行無我;復有神足名曰貪著,菩薩得此神足者,貪樂諸佛相好;復有盡漏神足,菩薩得是神足者,能使一意斷諸漏法。是謂菩薩摩訶薩在八地中具四神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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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9지에 있으면서 문득 4신족의 법을 마땅히 갖추어야 하니, 어떤 것이 네 가지가 되는가. 어느 신족은 그 이름을 중해(衆海)라고 하느니라.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온갖 4사(使)가 나아와서 문을 향하는데, 번뇌가 이미 끊어졌으면 문에 들어감을 얻지만, 번뇌가 끊어지지 못했으면 문에 들어감을 얻지 못하느니라. 이것을 보살이 9지에 있으면서 4신족을 갖춘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 012_0550_b_14L佛復告族姓子:“菩薩在九住中,便當具足四神足法。云何爲四?有神足名曰衆海,菩薩得此神足者,諸有四使趣來向門,穢垢已盡便得入門,心垢未盡不得入門,是謂菩薩在九地中具四神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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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50_c_01L부처님께서 다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10지에 있으면서 4신족을 갖추어야 하니, 어떤 것이 네 가지가 되는가. 어느 신족은 그 이름이 광명(光明)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 국토에 노닐면서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모조리 관해서 보리수[樹王] 밑에 나아가 결가부좌하며, 이때 큰 서원의 마음을 갖추었느니라.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무량문(無量門)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나아갈 데를 분별하여 모두 1승(乘)으로 나아가느니라. - 012_0550_b_20L佛復告族姓子:“菩薩在十地中,具四神足。云何爲四?有神足名曰光明,菩薩得是神足者,遊騰十方無數佛土,盡觀衆生心中所念,坐樹王下結加趺坐,爾乃具足弘誓之心;復有神足名曰無量門,菩薩得此神足者,分別所趣盡趣一乘;
-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일념(一念)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조리 일념에 도를 이루게 하느니라. 다시 신족이 있으니 그 이름을 장엄(莊嚴)이라고 하는데, 이 신족을 얻은 보살은 하루 사이에 모든 부처님 국토를 다 함께 장엄하고 똑같은 명자(名字), 똑같은 때에 함께 도를 이루느니라. 이상을 10주(住) 보살마하살이 4신족의 법을 갖추었다고 말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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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_0550_c_04L復有神足名曰一念,菩薩得此神足者,盡令十方無量衆生一念成道;復有神足名曰莊嚴,菩薩得此神足者,一日之中盡共莊嚴諸佛剎土,同字同時一時成道。是謂十住菩薩摩訶薩具四神足法。”
菩薩瓔珞經卷第三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갖추어 말하면 5음성고(陰盛苦) 또는 5성음고(盛陰苦). 중생을 이루어 놓은 5음(陰)이 치성하여서 일어나는 고통. 또 5음이 뭇 괴로움을 담았다고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