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陁羅尼經夢行分卷第三 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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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다라니경 제3권


법중 한역
정성준 번역


3. 몽행분(夢行分)

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내가 세상에 있거나, 세상을 떠난 다음에 그대가 있는 곳에 찾아와 다라니경을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있거든 그대는 반드시 12몽왕(夢王)을 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만약 한 왕이라도 보려고 한다면 그대는 반드시 7일행법(日行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을 12몽왕이라 하며, 무엇을 7일행법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의 꿈에 수행의 신통으로 능히 날 수 있어 증번(繒幡)과 일산이 그 사람의 뒤를 따라다니는 것을 본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곧 이름하여 단다라(袒茶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의 꿈에 형상이나 사리(舍利)ㆍ탑묘(塔廟)ㆍ대중 승가가 모여 있는 것을 본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곧 근제라(斤提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의 꿈에 국왕이나 대신이 깨끗한 옷을 입고 홀로 백마를 탄 모습을 본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곧 무지라(茂持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의 꿈에 코끼리를 타고 큰 강을 건넌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건기라(乾基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그의 꿈에 낙타를 타고 높은 산을 오른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다림라(多林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비구가 이 법을 구하고자 할 때 그의 꿈에 높은 자리에 앉아 반야를 굴린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파림라(波林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비구가 그의 꿈에 나무 밑으로 와서 계단(戒壇)에 올라 구족계를 받는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단림라(檀林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비구가 그의 꿈에 스님들이 모여서 앉아 계신 부처님의 모습을 향해 공양구를 갖추어 놓았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곧 선다림라(禪多林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비구가 그의 꿈에 나무의 꽃과 과일이 무성한 것을 보고 그 나무 밑에서 선정삼매에 드는 것을 본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곧 궁가림라(窮伽林羅)라고 한다.
만약 어떤 대왕이 그의 꿈에 칼을 차고 사방을 유행한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가림라(迦林羅)라고 이름한다.
만약 어떤 대신이 그의 꿈에 사람들이 물병을 들고 그의 몸을 씻겨 주고 여러 가지 향을 발라 주고 깨끗한 옷을 입혀 주는 것을 본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궁가림라라고 한다.
만약 어떤 부인이 그녀의 꿈에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물에 들어가는데, 그 물속에 독사들이 들어 있다면, 이와 같이 보는 것을 파림라(波林羅)라고 한다.
꿈에 보는 것에 대해서는 이와 같이 말할 수 있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와 같은 낱낱의 일들을 보는 것을 7일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 7일행법이라고 합니까?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고, 어떻게 이와 같은 법들을 닦고 행해야 합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든 첫날 도량에 도착하여 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전단향ㆍ침향ㆍ훈륙향ㆍ해저안향(海渚岸香) 등으로 『마하단지다라니경』을 공양하여 이때 화취보살과 관세음보살이 도량에 온다면, 두 대사들은 같은 소리로 도량에서 행하는 이에게,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ㆍ선여인들아, 능히 석가모니여래의 법 가운데서 『마하단지다라니경』을 닦고 행하는구나’라고 찬탄한다. 이때 관세음보살과 화취보살은 허공에서 보련화를 타고 무량한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있느니라.
문수사리여, 내가 그대에게 말하노니, 중생들이 『마하단지다라니경』을 수지하고 닦고 행하되 서로 가르쳐 주면서 전전(展轉)하면 서원한 바에 따라 삼계를 벗어나게 된다. 만약 청신사(淸信士)와 청신녀(淸信女)가 첫날 모든 중생들에게 도량으로 가도록 권하여 여러 가지의 향을 태우고 증번과 일산을 걸어두고,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현재와 미래세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두 대사가 그 근기의 양에 따라 현재와 미래세에서 바라는 것을 줄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와 같이 행하는 사람이 지극한 마음을 가졌다면 두 대사가 허공으로 뛰어오르는 것을 볼 것이지만 만약 지극한 마음이 없다면 볼 수 없을 것이다. 문수사리여, 만약 보지 못한 사람의 마음을 지극하지 않은 마음[不至心]이라고 하고, 이것을 첫날 다라니경을 행하는 부분[行分]이라고 한다.
또한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든 둘째 날에는 도량에서 마땅히 여러 가지 향과 바르는 향과 가루 향을 사르고, 증번과 일산을 걸어 마하단지다라니경에 공양해야 한다.
또한 이때 보왕(寶王)여래께서 나오셔서 함께 영취산(靈鷲山)에서 수없는 나유타의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도량으로 오신다. 그 낱낱의 대중은 각각 칠보로 된 연화(蓮華)를 타고 있으며 갖가지 음성으로 도량의 행자를 찬탄하여,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ㆍ선여인들은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다라니경을 수지ㆍ독송할 수 있으리라’라고 한다. 그러면 곧 ‘나는 이 경전을 닦고 행하며 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는 이때 ‘시방삼세의 제불여래께서 이 경전을 수지하셨으니 나는 마땅히 그분들을 따라서 배우리라’고 생각해야 한다.
문수사리여, 내가 세상을 떠난 후 이와 같이 도량에 와서 수행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반드시 그 근기의 양과 차별에 따라 설법을 할 것이다. 또한 듣는 이도 있을 것이고 듣지 못하는 이도 있을 것이며, 나의 모습을 보는 이도 있을 것이고 보지 못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이는 지극하지 못한 마음을 없앤다면 어찌 못 보겠는가? 이것을 마하단지다라니경의 두 번째의 행분(行分)이라고 한다.
또한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든 셋째 날에는 도량에서 증번과 일산을 걸고 또한 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ㆍ해저안향 등으로 마하단지다라니경에 공양한다. 이 세 번째 날에는 유위불(維衛佛)과 허공장(虛空藏)보살마하살이 도량에 와서 허공에서 수없는 대중들에 의해 앞뒤로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또 이들은 각기 보련화를 타고서 높이가 7다라수에 이르는 허공에서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비춘다. 이 가운데 행하는 이는 그 광명을 보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고, 다른 국토에 있는 성현들도 모두 광명을 찾아 도량으로 온다. 이때 도량의 행자는 그의 근기의 힘에 따라 혹 보는 자도 있고 못 보는 자도 있으며, 모양을 보는 자도 있고 못 보는 자도 있으니, 그 근기의 양과 분별과 실천력에 따른 것이다. 이때 이 사람은 부처님께서 이처럼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수행의 힘에 의해 뛸 듯이 기뻐하며 미증유의 것을 얻는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마하단지다라니경의 세 번째의 행분이라고 한다.
또한 문수사리여,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든 넷째 날에는 도량에서 마하단지다라니경을 독송ㆍ수행하고 증번과 일산을 걸고, 여러 가지 색으로 이 도량을 모두 장엄하고, 여러 가지 향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ㆍ해저안향 등으로 마하단지다라니경에 공양한다. 또 이때는 식불(式佛)께서 무량한 대중들에 앞뒤로 둘러싸여 도량에 올 것이니, 7다라수 높이만큼의 허공에서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미세한 먼지와 같은 수의 세계를 비춘다. 이 가운데 중생으로 그 빛을 보는 자는 제법의 성품을 알아 통달치 못하는 것이 없으며, 이때 도량에서 행하는 사람으로서 아첨하거나 거짓이 없는 자는 현재나 과거세에 한 번도 근본이 되는 죄를 범하거나 훼손하지 않은 자이니, 식불께서 허공에 보련화를 타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행인은 식불을 보고서 발아래 정례하는데, 이때 식불은 오른손을 드리워 그 사람의 정수리를 쓰다듬으며 이처럼 말한다.
‘선남자ㆍ선여인들아,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보리수에 가서 모든 마귀와 원한을 품은 이를 물리치고 모든 외도들을 굴복시켜서 반드시 총지(摠持)를 얻어 나와 다르지 않게 될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마하단지다라니경』의 네 번째 행분이라고 한다.
또한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든 다섯째 날에 도량에서 『마하단지다라니경』을 수지하고 독송하면서 도량을 장엄하고 증번과 일산을 걸어 두고, 여러 가지 향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ㆍ해저안향 등 이와 같은 모든 향으로 『마하단지다라니경』에 공양하고, 또한 다른 잡념이 없이, ‘나는 반드시 언제나 다라니문을 따라 얻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언제나 3유(有)의 악을 멀리할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섯 가지 번뇌[蓋]를 여읠 것이다‘, ‘나는 언제나 열 가지의 번뇌를 여읠 것이다‘, ‘나는 반드시 언제나 모든 교만과 어리석은 습관과 이와 같은 어려움을 버릴 것이다. 언제나 이와 같은 등의 괴로움[苦]을 버릴 것이다’라고 이처럼 생각하면, 이때 수섭불(隨葉佛)께서 허공에서 보련화를 타고서 수없는 대중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요의를 설하실 것이다. 이때 도량에서 행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문장과 구절을 들어 깨닫고 마음속으로 명료하게 알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때 도량의 행자는 보는 자와 못 보는 자도 있으며, 혹은 7일간 보는 자도 있으며, 혹은 14일이 되도 못 보는 자가 있으며, 혹은 21일이 되어 보는 자도 있고 못 보는 자도 있는데, 이는 중생들의 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며 모두 전생의 죄업의 많고 적음에 의한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다라니경의 다섯 번째 행분이라고 한다.
또한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든 여섯째 날에는 도량에서 마하단지다라니경을 수지ㆍ독송하고 여러 가지 향과 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전단향ㆍ침수향ㆍ훈륙향ㆍ해저안향 등을 사르고, 이와 같은 모든 향으로 『마하단지다라니경』에 공양한다. 다음에 반드시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이 수없는 대중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4천하에서 도량으로 오신다. 이때 행하는 사람은 구나함모니불과 일곱 부처님께서 허공에 계신 것을 보는데 낱낱의 부처님께서 모두 칠보의 연화좌를 타고 계시고, 또한 낱낱의 연화좌는 높이와 크기, 너비가 8만 4천 유순이나 되며, 그 꽃은 땅과의 거리가 또한 8만 4천 유순이나 된다. 이때 행하는 사람이 이것을 보면 미증유의 것을 얻고 뛸 듯이 기뻐할 것이다.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똑같은 소리로 행하는 이에게, ‘장하고, 장하구나. 석가여래의 제자여, 부처님께서 전해 주신 법으로 『마하단지다라니경』을 능히 수지ㆍ독송하여 도량에 왔구나. 머지않아 반드시 3악도를 떠나 중생들을 구하고 거둘 것이며 사람과 하늘에서 구경의 쾌락을 누릴 것이다’라고 찬탄한다. 문수사리여, 내가 세상에서 떠난 후 이 마하단지다라니경은 반드시 염부제의 중생들을 이롭게 할 것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마하단지다라니경의 여섯 번째 행분이라고 한다.
또한 문수사리여,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든 일곱째 날에는 도량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마하단지다라니경을 예경하되 다른 생각을 짓지 않고 오로지 지극한 마음으로 잘 듣고 잘 받아들이며, 아내와 자식, 코끼리와 말, 일곱 가지 진귀한 물건을 생각하지 말고, 망상으로 그 착한 마음을 어지럽혀서 한 생의 잘못으로 얻는 것 없이 텅 비게 하지 말며, 모든 악을 여의지 않아 그 동안의 공력(功力)을 헛되이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수사리여, 모든 행하는 사람은 오로지 지극한 마음으로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이때 시방의 모든 불세존께서 허공에 계시며, 낱낱의 부처님들은 한 항하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두 항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세 항하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만 항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2만 항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3만 항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10만 항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20만 항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30만 항하 모래만큼의 사람이나, 혹은 60, 70, 80, 90, 내지 1백, 2백, 3백, 4백, 5백, 6백, 7백, 8백, 9백 내지 계산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중들이 모여 있는 도량에 있게 된다. 이때 대중들은 서로를 살펴보면 모두 32상을 지니고 몸은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낱낱의 부처님국토가 앞에 나타나니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로 사이사이 끼워 장엄하는데, 이는 어떤 나라에서도 일찍이 얻은 적이 없는 것이다. 만약 문수사리 법왕자가 허공에 있게 되면 모두들 놀라고 의아해 하며, ‘어떤 인연으로 모든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청정한 세계를 드러내시는 것일까?’하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을 할 때에 나는 문수사리와 수없는 대중에 앞뒤로 둘러싸여 도량으로 가서 그 근기의 크기에 따라 법을 설하여 행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몸을 보면 위신력이 더욱더 생겨 허공에서 앉아 있는 부처님이나 청정한 국토를 볼 수 있게 한다. 청정한 국토를 보고 나면 뛸 듯이 기뻐하게 되어 미증유의 것을 얻게 되며,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물러나지 않게 되니, 이는 일곱째 날에 뜻에 따라 생기는 것들이다. 문수사리여, 이것을 마하단지다라니경의 일곱 번째 행분이라고 한다.”
이때 화취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공경하여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께서 보내셔서 동방의 묘락세계로부터 와서 저 뇌음 비구를 구하여 견고한 마음에 머물게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따르면 오래지 않아 반드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끝없이 많은 중생들을 모두 구하여 구경을 얻어 결정심(決定心)에 머물게 할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건대 과거에 지은 행으로 인해 이 사바세계에 와서 다라니경을 설하는 것을 듣고 수지한 것입니다. 또한 성문의 5백 대제자들이 수기 받는 것을 들었으며, 시방의 천자(天子)들은 지금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시방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보고 듣도록 설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오로지 바라건대 제가 이 경전을 수호하는 큰 서원을 세우도록 허락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화취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여, 그대가 큰 서원을 세우는 것을 허락하겠다.”
이때 화취보살은 곧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서원을 세워 이처럼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다라니경을 수지ㆍ독송한다면 저는 오늘부터 밤낮으로 그를 떠나지 않고 보호하여 고뇌와 우환이 없게 할 것이며, 물질과 힘과 명예를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저에게 이러한 서원을 세우는 자가 있다면 저는 반드시 등정각을 이루도록 할 것이며, 만약 중생이 고통과 재앙을 만났을 때 제가 가서 그 중생을 구하여 본심을 얻게 하지 못한다면 저는 끝내 등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또한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지니고 도량에 오거나 만약 고뇌와 우환을 만나 저의 이름을 부를 때 제가 가서 구하지 못한다면 저는 끝내 등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밤낮으로 여섯 때 동안 묘락세계에 태어나도록 끊임없이 생각하는데도 왕생하지 못했다면 저는 끝내 등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다라니를 행한다면 저는 반드시 밤낮으로 그 사람을 위해 법을 설하고 환희를 얻게 하고, 수명을 다하는 날이 되면 반드시 스스로 묘락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되어 의심이 없을 것입니다. 혹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손바닥에 있는 아마륵(阿摩勒) 열매를 보는 것과 같이 묘락세계를 둘러보게 할 것이며, 일체의 좋고 나쁜 일들을 모두 밝게 통달하도록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일체 중생들이 묘락세계에 태어나게 된다면 저는 비로소 등정각을 이룰 것입니다. 만약 3악도에 왕생하는 업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자가 있다면 저는 끝내 등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이미 묘락세계에 태어났는데도 어리석음과 교만과 인연과 습기를 여의지 못한 자가 있다면 저도 또한 끝내 등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하늘 가운데의 존귀한 왕이시여, 만약 어떤 중생이 태어나서 늙을 때까지 다만 한 생각이라도, ‘나는 반드시 다라니경을 베끼고, 수지ㆍ독송하리라’라고 생각한다면 다음에 생을 받을 때, 경전을 베끼든지 베끼지 않든지, 독송을 하든지 독송을 하지 않든지, 그가 명을 마치는 날에 반드시 그가 있는 곳에 가서 그의 정신(精神)을 거두어 묘락세계에 태어나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거두지 못하는 사람은 두 가지 부류가 있으니, 첫째는 경전을 비방하는 자이며, 둘째는 승가의 물건이나 한 비구의 물건을 사용하는 자들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물건을 사용한다면 묘락세계에 왕생함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나랏일에 휘말려 근심하고 즐겁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 핍박받아 장차 왕이 있는 곳에 불려가게 되거나, 큰 불이 나거나, 홍수가 나거나, 사자ㆍ호랑이ㆍ이리나 군대에서 전쟁하고 있는 곳에 있거나, 산이나 골짜기에서 길을 잃는 경우 등 만약 이과 같은 모든 재난을 만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다라니경을 120번을 외우고, 다시 나의 이름인 나무화취보살대사를 120번을 외우는데 이처럼 나를 부를 때에는 무량한 대위신과 모든 하늘에 빙 둘러싸여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의 모든 재난을 깨뜨려 걱정거리가 없도록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저에게 서원을 세우면 저는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할 것이지만, 만약 들어 주지 않는다면 제가 등정각을 이루지 않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때 부처님께서 화취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 대사야, 그대는 자비가 무량하여 자비의 문으로써 중생들을 거두고, 모든 방편을 보여 고뇌와 우환을 없게 하며 뜻에 따라 모든 안락국에 태어나게 하는구나.”
이때 비사문천왕(毗沙門天王)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귀신 중의 장군이기에 모든 귀신을 거느립니다. 세존께서 저희들을 모두 거두어 주시는 것처럼 지금 저희들이 다라니경전을 수호하고 지닐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실 수 없겠습니까?”
이때 부처님께서 비사문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기쁘도다. 귀신의 대왕아, 다라니경을 수호하려는 그대는 곧 3세에 계신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다.”
이때 비사문천왕이 곧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서원을 세웠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으로 다라니경을 지니는 자에게 악인들이 쇠함과 우환을 일으켜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뜻을 흐트러지게 하고 마음을 혼란하게 하여 다라니경을 독송하거나 수행하지 못하게 한다면, 저는 그때 그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악인으로 하여금 다시 힘이 없어지게 하거나, 혹은 물이나 불이나, 도적이나 현관에 의해 뜻밖에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드러나지도 않는 일로 그 몸을 괴롭혀서 혹 죽을 수도 있으며, 죽음에 가까이 갈 수도 있게 하겠습니다. 이 악인이 만약 공직에 오를 경우 승진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혹은 악몽으로 인해 마유(麻油)를 몸에 바르고 흙 속에서 뒹굴게 하거나, 혹은 그의 꿈속에서 옷을 벗고 벌거벗은 몸으로 달리거나, 어금니가 빠지거나, 머리가 희어지거나, 얼굴이 쭈그러지거나, 눈이 멀거나 애꾸가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로 하여금 꿈에서 이와 같은 일을 보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때 귀신들을 보내어 그 집을 괴롭힐 것이며 그 악인으로 하여금 중병에 걸리게 하거나, 어떤 때는 죽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로 하여금 이와 같이 경전을 수호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침묵하시며 대답하지 않으셨다. 이때 화취보살이 비사문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침묵하시는 것은 곧 그대가 위에서 말한 것을 허락하신다는 뜻입니다.”
이때 아난이 화취보살에게 말하였다.
“제가 물을 테니, 대답해 주십시오. 세존께서 침묵하셨다고 해서 허락하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때 화취보살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묻는 대로 그대에게 마땅히 답하겠습니다.”
이때 아난이 화취보살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무엇 때문에 침묵이 아닌 것으로 성문들을 수기하셨겠습니까? 그 이유에 대해 침묵이 허락한다는 내용이라면 왜 말이라는 방편으로 모든 성문제자들을 수기하셨겠습니까?”
이때 화취보살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어떤 때는 침묵으로 성문을 수기하시기도 하고 또는 어떤 때는 말이라는 방편으로 수기를 하시기도 한다. 아난이여, 여래께서 수기하시는 것은 오직 3도(途)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여래께는 제법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방편이 많으시고, 지혜가 무량하시기 때문이며, 세계가 끝없기 때문이고, 중생의 행위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다시 방편으로 성문의 대제자들을 수기하신 것이다.”
이때 아난이 화취보살에게 말하였다.
“만약 제법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시방의 부처님들도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시방세계도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때 화취보살이 곧 오른손으로 서방의 묘락세계를 잡고서 허공에 올려놓았는데, 이는 마치 대사가 아무런 장애 없이 아마륵(阿摩勒) 열매를 오른손 바닥에 놓는 것과 같았다. 이때 대중들은 서방의 묘락세계를 둘러보았는데 강이며 연못이며, 꽃과 나무가 장엄하여 분명치 않은 것이 없었다. 이때 대중들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무량수불께 경례하고, 각기 묘락세계에 나기를 구하였다. 이때 화취보살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어떠한가? 제법에는 이처럼 고정된 성품이 있는가?”
아난이 화취보살에게 대답하였다.
“제법에는 이처럼 고정된 성품이 없습니다. 저는 제법을 고정된 상(相)으로 묻지 않겠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두 대사는 이와 같은 문제로 꼭 쟁론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아난이여,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세 성인의 과를 얻는 이가 지옥에 가겠는가? 아라한이 아귀의 모습을 받거나, 축생의 몸을 받거나, 삿된 견해를 지닌 외진 곳에서 태어나겠는가?”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라한은 일체의 궁극적인 고통과 어려움을 떠났기에 아라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일체의 궁극적인 고통을 떠나지 않았다면 아라한이라 하지 못할 것입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말하겠는가? 일체법은 고정된 상을 가진 것이 아니지만, 아라한은 영원히 다시는 이와 같은 등의 고통을 받지 않으니 어찌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아라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라한은 선정과 지혜를 마치신 분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아라한은 단계가 남아 있는 열반이기 때문에 구경의 지혜를 얻었다고 할 수 없다. 선남자여, 공부하는 자들에게 있어 일체법이 평등한 성품에 머무는 것을 살펴 법이 있다는 생각도 떠나지 말고 없다는 생각도 떠나지 말아야 하며, 있다는 치우친 생각도 버리지 말아야 하고, 없다는 치우친 생각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궁극적인 것 그대로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이것이 궁극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도 말아야 한다. 이것이 그대로 ‘나’라는 생각도 버려야 하고, 이것이 ‘나’라는 생각을 버리지도 말아야 하며, 이것이 그대로 ‘물질[色]’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하고, 이것이 ‘물질’이라는 생각을 버리지도 말아야 하며, 이것을 그대로 ‘감수한다[受]’고 생각해서도 안 되고, 감수를 여읜다고 해서도 안 된다. ‘일체법’이라고 하는 것은 고정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만약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마땅히 삼보(三寶)도 없을 것이며 궁극적인 해탈의 자리도 없을 것이니, 당연히 이 법은 고정된 성품이 있다고 알아야 한다. 만약에 고정된 성품이 없다면 위로는 부처님들도 없을 것이며, 아래로는 중생들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법에 고정된 상이 없다는 것이다. 비록 그렇다고 하더라도 없다고 할 수도 없고, 또 있다고도 말할 수 없다. 만약 보살이 일체법에 대해 집착이 있다고 관찰하거나 없다고 한다면 이는 곧 보살의 잘못이다. 만약 중생을 보고 집착의 상이 생겼다면 이는 곧 보살의 잘못이고, 만약 중생을 여읜다면 이것도 보살의 잘못이다. 중생의 행에 집착하는 것도 보살의 잘못이며, 중생의 행위를 떠나는 것도 보살의 잘못이다. 만약 내가 행한다는 것에 집착하면 이는 보살의 잘못이다. 왜냐하면 보살은 언제나 이와 같이 마음을 중도에 머물게 해야 하며, 이것을 ‘보살의 궁극적인 지혜[究竟慧]’라고 한다. 선남자여, 아라한에게는 이와 같이 볼 수가 없으며, 이와 같이 볼 수 없기 때문에 구경의 지혜라고 이름하지 못하는 것이다.
선남자여, 이른바 보살이라면 마음을 중도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 그대는 잘 들어라.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보살은 허공을 보기를 땅과 같이 하며 땅을 보기를 허공과 같이 한다. 금을 보기를 흙과 같이 하며 흙을 보기를 금과 같이 한다. 중생을 중생이 아닌 것으로 보고 중생이 아닌 것을 곧 중생으로 본다. 법을 법이 아닌 것으로 보고 법이 아닌 것에 대해 곧 법이라고 결정하여 관찰하는데, 이 결정된 법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어서 계를 지키는 것과 계를 파하는 것을 보고, 계를 파하는 것들에서 계를 구족한 모습을 본다. 그러면서도 두 극단을 떠나 평등한 상에 머물며 계를 파하는 것과 계를 지키는 것을 역시 평등한 마음으로 본다. 상ㆍ중ㆍ하의 성품도 평등한 마음으로 보고 유위법과 무위법도 이와 같이 평등한 마음으로 본다. 대승을 칭찬하지도 않고 소승을 깎아 내리지도 않는다. 호탕하고 귀한 것과 낮고 천한 것, 묘하고 아름다운 것과 추하고 옹색한 것, 모든 신체기관을 완전히 갖춘 것과 훼손되고 부족한 것, 총명하고 영리한 것과 어리석고 어두운 것에 대해 칭찬하지도 않고 깎아 내리지도 않는다.
선남자여, 대개 보살이 공양하는 법은 이상과 같은 모든 일에 대해서 가리지 않으며, 이것을 보살의 마음이 중도(中道)에 머물러 구경의 지혜를 얻는다고 한다. 선남자여, 성문들에게는 이와 같은 일이 없기 때문에 구경의 지혜가 없으며 또한 구경이 아닌 열반인 것이다. 왜냐하면 법의 성품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구경의 열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남자여, 내가 과거에 거사로 있을 때 타고난 성품이 교만하고 방자하여 세간을 벗어나기 위한 경전들을 추구하지 않았다. 이때 어떤 비구가 발우[應器]를 가지고 내가 있는 곳에 와서는 몸을 치료하는 기구를 달라고 하였다. 이때 나는 물었다.
‘사문이여, 석가의 제자인 그대는 어느 곳으로부터 내가 있는 곳에 왔으며, 발우를 지니고 어디에서 살면서 무엇을 구하는가?’ 또한 다시 물었다. ‘그대는 어떤 종성인가? 높은 계급인가, 아니면 중간 계급, 낮은 계급인가?’
또한 다시 물었다.
‘그대는 5법(法)에 대해서 어떠한 율(律)을 배웠는가? 그대는 12부의 경전 중에 무엇을 배웠는가?’
또한 다시 반복하여 물었다.
‘그대는 지금 이름이 무엇이며, 성(姓)은 무엇인가?’
‘그대는 3업 가운데 어떤 업을 닦고, 어떤 곳에 나기를 바라는가?’
‘상승(上乘)과 중승(中乘)과 하승(下乘) 가운데 그대는 어떤 승(乘)에 속하는가?’
‘궁극적인 것을 구하는가, 아니면 나뉜 것[分段]을 구하는가?’
이와 같이 끝없이 거듭 물었는데, 몸에 갑자기 병을 얻어 곧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내가 그대에게 말한다. 만약 베풀 때에는 위 계급, 중간 계급, 낮은 계급 등의 세속적인 구분에 대하여 가리지 말고, 법이 있다거나 없다고 하며 분별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분별한다면 곧 보살이 ‘나’와 ‘사람’과 ‘수명을 가진 것’에 집착하는 것이며, 또한 ‘수행자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살의 마음이 중도에 머물러 구경의 지혜를 얻는다고 할 수 없게 된다.
선남자여, 내가 지금 과거의 인연을 다시 간단하게 말하겠다. 내가 과거에 비구로 있을 적에, 이때 어떤 거사가 큰 보시의 모임을 베풀어 사문과 바라문을 청하였는데, 빈궁하고 하천한 이로서 옷을 원하는 이에게는 옷을 주었고, 음식을 원하는 이에게는 음식을, 진귀한 보물을 원하는 이에게는 보물을 주었다. 나는 그때 매우 빈궁하여 아무것도 없었기에 진귀한 보물을 얻기 위해 보시의 장소로 가다가 길을 가는 도중에 큰 다리를 보았다. 그 다리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삐 오가고 있었다. 이때 그 사람들 가운데 한 지자(智者)가 있었는데 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그 사람에게 물었다.
‘이 다리는 어떤 사람이 만든 것이며, 이 강은 어디로부터 흘러와서 지금은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또한 거듭 물었다.
‘이 나무는 어떤 숲에서 나는 것이며, 어떤 사람이 베어 어떤 코끼리가 날라 온 것입니까? 이 나무는 파란 칠을 할 것입니까, 흰 칠을 할 것입니까, 붉게 칠할 것입니까, 까만 칠을 할 것입니까? 언제 만들었습니까? 이 나무는 소나무입니까, 잣나무입니까, 버드나무입니까? 구부러진 것입니까, 곧은 것입니까? 마디가 있습니까, 마디가 없습니까? 이 나무를 쪼개는 쇠는 어떤 대장간에서 만든 것이며, 어떤 대장장이가 만든 것입니까? 저 물은 짭니까, 씁니까, 답니까? 깊습니까, 얕습니까? 이 다리는 왜 만들었습니까?’
선남자여, 나는 그때 차례로 7천8백 가지의 질문을 하였다. 이때 지자가 곧 나에게 대답하였다.
‘정신 차려라. 어리석은 사문이여, 거사가 그대를 청했으면 그대는 단지 길을 걸어 모이는 장소로 가면 된다. 즐거운 마음을 얻게 될 것이며 나중에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지금 이와 같은 질문을 모두 버려라. 그대의 몸에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나무가 어느 들에서 났는지,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 어떤 도끼로 잘랐는지 등등의 질문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깨달아라. 사문이여, 지금 빨리 가라. 돌아오면 반드시 그대에게 말해 주겠다.’
나는 그때 이 말을 듣고서 길을 걸어가 모이는 장소에 곧 도착했으나 음식은 다 떨어졌고 재물은 남은 것이 없었다. 나는 그때 그 광경을 보고서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마음에 한이 맺혀 큰 소리로 절규했다.
‘어찌 이다지도 괴롭단 말인가?’
그리고는 정신과 말을 잃을 정도로 괴로웠다. 돌아오는 길에 다리 위에 와서 지자를 보게 되었다. 그러자 그 사람이 질문하였다.
‘사문이여, 그대는 왜 그렇게 초췌해졌는가, 좋지 않은 일이 있는가?’
나는 그때 대답하였다.
‘가난하기 때문에 모이는 장소로 가서 옷과 음식 등 필요한 물건들을 구하려 했는데, 가는 도중에 그대를 만나서 도움이 되지 않는 질문들을 하게 되어 음식과 필요한 재보를 얻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이때 지자는 나에게 답하여 말하였다.
‘대개 비구는 자신에게 아무런 이로움이 없으면 어떤 도리에 대해서도 물어 보지 말아야 하는데, 왜 그런 것을 물었는가? 선사(善士) 비구여, 그대는 하나의 실수로 현재의 이익을 잃었다. 지금부터는 자신에게 아무런 이로움이 없으면 쓸데없는 질문을 하지 말고 반드시 제법을 관찰하도록 하라. 자신에 대해 이로움이 있을 때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 어떤 것이 이로운 것인가? 유위법(有爲法)을 관하여 멀리 여의면 이것이 곧 이로운 것이다. 평등법을 관하여 가까이 한다면 이것이 곧 이로운 것이다. 자신을 칭찬하지 않고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이로운 것이다. 자신은 이미 다 통달하여 알고 다른 이를 가르쳐 통달하여 알도록 한다면 이것이 곧 이로운 것이다. 자신은 능히 세간의 즐거움을 싫어하고 또한 다른 이를 가르쳐 세간의 즐거움을 떠나도록 한다면 이것이 곧 이로운 것이다. 자신은 이익이 되지 않는 질문을 하지 않아야 함을 알고, 또한 다른 이에게도 이와 같이 가르친다면 이것이 곧 이로운 것이다. 나는 그대가 이로움이 없는 것에 대해 묻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에게 속히 모이는 장소로 가라고 말했던 것이다.’
선남자여, 그때 지자가 이 법을 설할 때에 92억의 도리천과 모든 하늘이 허공에서 지자의 말을 듣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이때 5백의 거사들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의 청정함을 얻었다. 나는 그때 다라니문에 들어가게 되었다.
선남자여, 나는 그 다음부터 구경의 지혜를 얻어 마음이 중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아라한은 이와 같지 않다. 어떻게 구경의 지혜를 얻을 수 있겠는가? 대승을 비방하고, 소승들을 찬탄하기 때문에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한다.”
이때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사람들은 지금 어느 곳에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과보를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겁을 지나야 합니까? 부처님의 명호는 무엇이며, 겁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그 왕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는 지금 비유로써 그대에게 말하리라. 어떤 사람이 육신의 힘이 무량하여 삼천대천세계를 가루로 내어 미세한 먼지로 만들었다고 하자. 선남자여, 이 일은 그만두고 이 사람이 또 시방의 먼지와 같은 수의 삼천대천세계를 또 가루 내어 먼지로 만들어 이와 같은 순서대로 시방의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를 가루 내어 티끌로 만들었다면,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한 세계 내지 백 개의 세계라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데 하물며 그 티끌이겠습니까?”
“선남자여, 이와 같은 세계도 그 수를 알 수 있다. 그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후 또 과거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명호를 전단화(栴檀華)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라 하셨다. 나라 이름은 존상(尊常)이고, 겁의 이름은 정지(淨持)이며, 왕의 이름은 전단과(栴檀果)였다. 전단화불께서 그 왕궁에서 출생하시고 등정각을 이루신 후 열반에 드셨다. 그 다음의 부처님이 석가모니(釋迦牟尼)이시다. 이와 같은 순서대로 나는 2만억의 석가모니부처님께 모두 공양하였다. 첫 번째 부처님께서 내가 다라니를 견고하게 지니도록 해주셨으니 그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곧 문수사리 법왕자가 바로 그이다. 이때 법회를 열었던 이가 지금의 화취보살마하살이며, 그때 5백의 거사가 곧 지금의 5백의 대제자들이다.”
그때 왕자ㆍ보살ㆍ거사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와 5백의 대제자 등 무량한 대중과 아난은 기뻐하며 받들었다.
013_0018_a_01L大方等陁羅尼經夢行分卷第三 使北涼沙門法衆於高昌郡譯爾時佛告文殊師利法王子若我在若去世後若有善男子善女人詣汝所欲求陁羅尼經者汝當教求十二夢王若得見一王者汝當教授七日行法文殊師利白佛言云何名爲十二夢王云何名曰七日行法佛告文殊師利善男子若有善男子善女人於其夢中修通能飛懸繒幡從此人後見如是者卽名袒荼羅若有善男子善女人於其夢中若見形像舍利塔廟大衆僧聚見如是者卽是斤提羅若有善男子善女人於其夢中見國大臣著淨潔衣單乘白馬見如是卽是茂持羅若有善男子善女人於其夢中若見乘象渡於大江見如是者卽是乾基羅若有善男子善女人於其夢中於駱駝上於高山見如是者卽是多林羅若有比丘欲求此法於其夢中上於高座轉于般若見如是者卽是波林羅若有比丘於其夢中到一樹下上於戒壇受具足戒見如是者卽是檀林羅若有比丘於其夢中坐佛形像請召衆僧施設供具見如是者卽是禪多林若有比丘於其夢中見有一樹華果茂盛於其樹下入禪三昧見如是者卽是窮伽林羅若有大王於其夢中帶持刀劍遊行四方見如是者卽是迦林羅若有大臣於其夢中見有諸人持諸水甁洗浴其身坌種種香著淨潔衣見如是者卽是窮伽林羅若有夫人於其夢中乘於羊車入於深水於其水中有諸毒蛇見如是者卽是波林羅見如是者乃可爲說善男子善女人見如是一一事者乃可爲說七日行法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云何名爲七日行法云何受持云何修行如是等法爾時佛告文殊師利法王子言若有善男子善女人於初日分中至於道應以塗香末香栴檀沈香熏陸渚岸香應以供養袒持陁羅尼經爾時華聚菩薩觀世音菩薩來在道爾時二士異口同音而讚道場行善哉善哉善男子善女人等能於釋迦牟尼如來法中修行摩訶袒持陁羅尼經爾時觀世音華聚菩薩在虛空中寶蓮華與無量大衆前後圍繞文殊師利我今語汝語諸衆生修行受持摩訶袒持陁羅尼經展轉相授得出三界隨意所願若有淸信士淸信女應於初日分勸諸衆生趣於道場種種香懸繒幡蓋若有善男子善女欲求現在未來願者可以求之二士隨其根量與其現在未來世願文殊師利如是行者若有至心此二士踊在虛空若不至心而悉不文殊師利若不見者謂不至心名初日行分陁羅尼經復次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第二日分中在於道場應燒種種香塗香末香懸繒幡蓋而以供養摩訶袒持陁羅尼經復次爾時寶王如來及與我身從靈鷲山與無量那由他大衆前後圍遶來至道場一一大衆各乘七寶蓮華種種音聲各各讚歎道場行者善哉善哉善男子善女人等乃能於我去世之後受持讀誦陁羅尼經卽自惟我能修行受持此經又時惟念方三世諸佛如來受持此經我當隨文殊師利我去世後如是來至道場行者我當隨其根量差別而爲說又有聞者有不聞者有見我形者有不見者不見不聞者除不至心不見耳是名摩訶袒持陁羅尼經行分第二復次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第三日分中在於道場懸繒幡蓋又以塗香末香栴檀沈水熏陸海渚岸香而以供養摩訶袒持陁羅尼經爾時當有維衛佛虛空藏菩薩摩訶薩於第三日分中來至道場與無量大前後圍遶在虛空中亦復各各乘寶蓮華在虛空中或高七多羅樹大光明普照十方所有佛土其中行睹斯光已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他方所有賢聖之人皆悉尋來至道場爾時道場行者隨其根或有睹者或不睹者有見形者不見者隨其根量分別行力爾時人聞佛所說如是行力歡喜踊躍未曾有文殊師利是名摩訶袒持陁羅尼經行分第三復次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第四日分中在於道場讀誦修行摩訶袒持陁羅尼經懸繒幡蓋悉以雜色莊嚴此道場燒種種香塗香栴檀沈水熏陸海渚岸香而以供養摩訶袒持陁羅尼經復次爾時與無量大衆前後圍繞來至道場在於虛空高七多羅樹放大光明照十方微塵世界其中衆生睹斯光於諸法性無不了達爾時道場行不諂僞者今於現世及過去世曾毀犯根本罪者了見式佛在虛空乘寶蓮華爾時行人見式佛已禮足下爾時式佛卽以右手摩其人作如是言善男子善女人汝等不趣菩提樹破諸魔怨伏諸外道獲摠持與我無異文殊師利是名摩訶袒持陁羅尼經行分第四也復次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第五日分中在於道場受持讀誦摩訶袒持陁羅尼經莊嚴道場懸繒幡蓋燒種種香塗香末香栴檀沈水熏陸海渚岸香如是諸香而以供養摩訶袒持陁羅尼經又無餘念我當何得隨陁羅尼門我當何時離三有我當何時離於五蓋我當何時於十纏我當何時離諸憍慢及諸愚習如是等難何時當離如是等苦作是念時爾時隨葉佛在於虛空寶蓮華爲無量大衆說諸法要爾時道場行者了了聞佛所說章句悉在心懷明了不忘爾時道場行者若有睹者及無睹者乃至七日睹者乃至二七日不睹者乃至三七日睹者至不睹者衆生此業以不定故皆由先世罪業深淺文殊師利是名陁羅尼經行分第五復次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第六日分中在於道場受持讀誦摩訶袒持陁羅尼經燒種種香塗香末香栴檀沈水熏陸海渚岸香如是諸香而以供養摩訶袒持陁羅尼經復次當有拘那含牟尼佛與無量大前後圍遶從餘四天下來至道場爾時行人了見拘那含牟尼佛及見七佛在於虛空一一諸佛各乘七寶蓮華座一一花座縱廣正等八萬四千由旬其花離地亦八萬四千由旬行人見是事已得未曾有歡喜踊爾時諸佛異口同音而讚行人善哉釋迦如來弟子能於遺法持讀誦摩訶袒持陁羅尼經至於道不久當離三惡道分救攝衆生於人究竟快樂文殊師利我去世此摩訶袒持陁羅尼經當於閻浮饒益衆生文殊師利是名摩訶袒持陁羅尼經行分第六復次文殊師利若有善男子善女人於第七日分中在於道場至心禮敬摩訶袒持陁羅尼經莫作餘念但當至心諦聽諦受莫念妻子象馬七珍莫以妄想亂其善心令一生空過無所得也唐喪其功不離諸惡文殊師夫爲行者但應至心作如上念當有十方一切諸佛世尊在於虛一一諸佛或將一恒河沙者或將二恒河沙者或三恒河沙者或一萬恒河沙者或二萬恒河沙者或三萬恒河沙者或十萬恒河沙者或二十萬恒河沙者或三十萬恒河沙者六十七十八十九十乃至一百二百三百四百五百六百七百八百九百乃至不可計不可數大衆集在道場爾時大衆互相睹見皆有三十二相身如閻浮檀金一一佛土各現其前以種種珍寶閒錯莊嚴一切諸國未有得如文殊師利法王子者在於虛皆自驚疑每自思惟何緣諸佛悉現如是淸淨世界作是念時我與文殊師利及無量大衆前後圍遶至道場隨其根量而爲說法令其行了見我身加其威神令悉得見在虛空坐及諸淨國見淨國已歡喜踊得未曾有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而不退轉於七日中得隨意文殊師利是名摩訶袒持陁羅經行分第七爾時華聚菩薩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恭敬合掌而白佛言世尊我從東方妙樂世界爲佛所遣故救此雷音比丘令住堅固心如佛所不久當得成等正覺度諸衆生有邊際令得究竟住決定心我以憶昔所造行故來至此娑婆世界受演說陁羅尼經復聞授諸聲聞百大弟子記十方天子今各現在世了知何用說此十方一切而見聞唯願聽我立大誓願護此經典告華聚善哉善哉善男子聽汝自恣立大誓願爾時華聚菩薩卽於佛前而自立誓作如是言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讀誦此陁羅尼經者從今日晝夜不離擁護是人令無惱色力名譽皆悉具足世尊若賜我此願者我乃當取成等正覺若有衆生遭苦厄者我若不往救彼衆生得本心我終不成等正覺也若復有修持此經至於道場若遭苦患我名字我不往救我終不成等正覺若有衆生憶念我名日夜六時念不絕求生妙樂世界若不往生者我終不成等正覺也若有衆生行陁羅尼者我當晝夜爲彼人說法令得歡喜若欲命終之日必定自知生妙樂世界無有疑也令彼人遙見妙樂世界如觀掌中阿摩勒果所有一切好醜之事悉皆明世尊若令一切衆生生妙樂世界我乃當成等正覺也若有往生三塗分業不永斷者我終不成等正覺旣生妙樂世界不離愚癡憍慢因緣習氣者我亦終不成等正覺也中尊王若有衆生從生至老但作一我當書寫陁羅尼經受持讀誦後得生若得書若不得書若得讀誦若不得讀誦臨終之日我必往彼人拔其精神令生妙樂世界世尊二種人我所不攝一者謗方等經者用僧祇物乃至一比丘物若用如是之物不得往生妙樂世界若有衆被於官事愁憂不樂爲他所逼向王所若在大火大水師子虎狼陣交戰迷在山谷不知道路若値如上諸難處者應當讀誦陁羅尼經百二十遍復更百二十遍稱我名字南無花聚菩薩大士應如是唱我時無量大威神諸天前後圍遶詣彼人破彼諸難令無所患世尊若與我如上諸願者我乃當取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不聽許我終不成等正覺也爾時佛告華聚菩薩善哉善哉善男大士汝慈悲無量欲以慈悲門取衆生示諸方便令無惱患隨意得生諸安樂國爾時毘沙門天王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我爲鬼神將軍攝諸鬼神猶如世尊盡攝我等世尊今聽我等護持陁羅尼經典不耶爾時佛告毘沙門天王快哉鬼神大欲護陁羅尼經者卽是三世諸佛之子卽報三世諸佛之恩爾時毘沙門天王卽於佛前而自立願世尊有善男子善女人持陁羅尼經者諸惡人爲起衰患令其行人意散心不得讀誦修行陁羅尼經我於爾往彼人所令彼惡人復得衰耗令水盜賊縣官枉撗不隱之事逼其身或時致死若近於死如是惡若仕官者不得高遷或令惡夢麻油塗身宛轉土中或時於其夢中衣裸走牙齒墮落頭白面皺眼目𥆔世尊我令其夢中見如是事世尊我於爾時遣諸鬼神惱其舍宅令彼惡人得大重病或時致死世尊聽我如是護此經不爾時世尊默然不答爾時華聚語毘沙門言世尊默然爲可汝如上所言爾時阿難語華聚我今問汝汝可答我莫如世尊默然可也爾時華聚語阿難言隨意所當以答汝爾時阿難語華聚言尊何故不默然授諸聲聞記所以者默然是印可性者以何因緣言語方便授諸聲聞弟子記耶爾時華聚語阿難言如來有默然授諸聲聞記或時以言語方便而以受之阿難來授記不唯三途所以者何如來當以諸法不定故方便多故智慧無量世界無邊故衆生行無邊故是故世尊更以方便授諸聲聞大弟子記爾時阿難語華聚言若謂諸法不定十方諸佛亦應不定諸佛不定者十方世界亦復不定乎爾時華聚卽以右手接取西方妙樂世界擧著虛猶如大士取阿摩勒果置於右掌無所妨㝵爾時大衆遙見西方妙樂世界河池華樹莊嚴之事無不明了爾時大衆歡喜踊躍至心敬禮無量壽佛各各求生妙樂世界爾時華聚語阿難言於意云何諸法如是有定性不阿難答華聚言諸法如是無有定性我不敢問諸法定相爾時佛告阿難汝等二大士不須諍論如是事也何以故阿難於汝意云何三果之人入地獄不阿羅漢人受餓鬼形不乃至受畜生身不及生邊地邪見處不阿難白佛言不也世尊何以阿羅漢人名離一切究竟患難不離一切究竟患者不名阿羅漢也善男子汝云何言一切法是不定相阿羅漢人永更不受如是等苦豈不定乎阿難白佛言世尊阿羅漢人得盡定慧不佛言不也何以故阿羅漢分段涅槃是故不得究竟盡慧善男子夫於學者觀一切法住平等不離有不離無不離有邊不離無不卽是邊不離是邊不卽是我離於我不卽是色不離於色不卽是不離於受一切法者不可言定可言無定若無定者應無三寶究竟解脫處當知是法卽有定性若謂無定上無諸佛下無衆生是無定相復如是然不可言無復不可言有菩薩觀一切法著有著無卽菩薩累若見衆生而生著相是菩薩累若離衆生亦菩薩累若著衆生行是菩薩若離衆生行亦菩薩累若著我行是菩薩累何以故菩薩常應如是住中道得名菩薩究竟慧也善男子阿羅漢人都無是事無是事故不得名爲究竟慧也善男子所謂菩薩住心中道汝今諦當爲汝說菩薩觀虛空如地觀地如虛空觀金如土觀土如金觀衆生非衆生觀非衆生而是衆生觀法是非法觀於非法而是定法而是定無有差別觀諸持戒與破戒等諸破戒如具戒相雖然離於二邊平等相破戒持戒亦應等心觀之中下性亦應等心觀之有爲無爲法應如是等心觀之不讚大乘不毀小豪貴卑賤麤妙醜陋諸根完具及與殘缺聰黠愚闇悉不讚毀善男夫爲菩薩供養之法不應選擇上諸事是名菩薩住心中道究竟智善男子聲聞之人無如是事故無究竟慧亦非究竟涅槃何以故未了法性故不得究竟涅槃復次善男子我於往昔作一居士性憍恣而不推求出世之典有比執持應器來詣於我而從我乞濟身之具我答言沙門釋子汝從何來至我所執鉢而住何所求索更問言汝何種姓爲上姓中姓下姓又復問曰汝於五法常學何律於十二部經常學何等復更重問今名何受姓云何汝於三業中常修何業欲求何處上中下乘汝何乘所求究竟乎求分段耶如是無窮重身便得患而卽命終以是因緣故語汝若以施時莫擇上中下性實相世諦於有無法而不分別若分別者卽名菩薩著我人壽者亦著行者名菩薩住心中道得究竟慧善男子我今復更略說往昔因緣於往昔作一比丘有居士設大施請沙門婆羅門貧窮下賤須衣衣須食與食須珍寶與珍寶我時大貧窮而無資財我時望得珍寶物往詣會所於其中道見有大橋其橋上見衆多人悤悤往來諸人有一智者我以愚意問此人言橋何人所作此河從何而來今向何復問此木何林所生何人所斫何象所載此木爲靑爲白爲赤爲黑何日所作此木松也柏也柳也曲也直也有節無節也破此木鐵何冶所何匠所造此水醎也苦也甜也也淺也何用作此橋也善男子我於爾時次第而作七千八百問已爾時智者便答我言癡沙居士請汝汝但涉路至於會所得悅意後不生悔汝今捨問如是等於身無利何用問爲如是等木野所生何人所造何斧所斫沙門今且速去還當語汝我時聞此語已涉路而去便到會所所食蕩盡財寶無餘我時見已懊惱結恨㘁聲叫言是何苦哉心口所失値如是苦還到橋上見向智人時人問言沙門汝云何憔悴如是多不吉耶我時答言以貧窮故往詣會所欲求衣食所須之具於其中閒以見於汝徒問無益之言使我不値飮食所須財寶以是因緣我心生惱爾時智者而答我言夫爲比丘於身無利理不應問何用問爲善士比丘汝以一誤失現在利從今已往於身無利愼莫多問應觀諸法於身利者宜應須問何謂爲利觀有爲法應以遠離此卽爲利觀平等法宜應親近此卽爲利不讚已毀他此卽爲利旣了達教他了達此卽爲利自能厭離世樂亦教他離此卽爲利自知莫問無利益亦教他莫問此卽爲利向了達知問無利是故語汝速往會所善男子爾時智者說此法時忉利諸天九十二億在虛空中聽智者所說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百居士遠塵離垢得法眼淨我於爾得入陁羅尼門善男子我因是已得入究竟慧住心中道阿羅漢都無是事云何當得究竟慧耶以毀大讚諸小乘是故不得究竟慧耳爾時阿難白佛言世尊如是人者何所在世尊受是果報經幾劫乎佛號云何劫名何等其王名何佛告阿難男子吾今可以譬喩語汝設有一人身力無量末三千大千世界盡爲微善男子且置是事此人復取十方微塵等三千大千世界亦末爲塵如是次第十方恒河沙世界亦末爲塵可知其數不阿難白佛言世尊一世界乃至百世界尚不可數況微塵耶善男子如是世界可知其數彼佛去世後復過於是佛號栴檀華如來至眞等正覺國名尊常劫名淨持王名栴檀果栴檀華佛生彼王宮成等正覺而取涅槃次後有佛名釋迦牟尼如是次第二萬億釋迦牟尼佛吾悉供養初佛者令我堅固陁羅尼豈異人乎今卽文殊師利法王子是爾時居士設法會者今華聚菩薩摩訶薩是爾時五百居士者今則五百大弟子是王子菩薩居士優婆塞優婆夷夜叉乾闥婆阿修羅五百大弟子無量大衆及與阿難歡喜奉行大方等陁羅尼經卷第三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