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406_T_007
- 013_0385_b_01L보살종도술천강신모태설광보경 제7권
- 013_0385_b_01L菩薩處胎經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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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 양주사문 축불념 한역
심삼진 번역 - 013_0385_b_02L姚秦涼州沙門竺佛念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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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파사견품(破邪見品) - 013_0385_b_03L破邪見品第二十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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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정정삼매(正定三昧)에 드셔서 몸을 나누고 변화하여 큰 광명을 내어 보살마하살과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로 하여금 마의 경계를 깨뜨리고 바른 지위[正地]에 머물게 하시고는 모든 모인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 013_0385_b_04L爾時,世尊入正定三昧,分身變化,放大光明,欲令菩薩摩訶薩及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破魔境界,住於正地,告諸會者:
- “내가 과거 91겁을 생각하니 청명성(淸明城) 북쪽 설산의 남쪽 경계에서 사종(師宗) 5천 사람과 고행하고 있었다. 나는 그 무리들 가운데 제일 어린 제자로서 경전을 외고 산수ㆍ기술ㆍ천문ㆍ지리 등을 충분히 익히지 아니한 것이 없었다.
- 013_0385_b_08L“吾念過去九十一劫,在淸明城北雪山南界,師宗五千人山中苦行。我於彼衆最小弟子,諷誦經典、筭數、技術,天文、地理靡不綜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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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리의 상법(常法)에는 제자로 있으면서 배울 것을 이미 성취하면 스승의 은혜를 갚아야만 했다. 그때에 나는 몸 하나뿐, 스승에게 드릴 재물이나 보화라고는 없었다.
곧 무릎 꿇어 절하고 하산하여 사람들에게 구걸하려고 했으나 스승은 그 청을 거절하였으며, 이와 같이 나는 두 번 세 번을 구걸하러 가겠다고 애걸하였으나 스승은 계속 허락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내가 경전에 밝기가 대중 가운데서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 013_0385_b_12L彼衆常法,其有弟子所學已成當報師恩。時我一己亦無財物寶貨可奉上師,卽跪拜謝欲下山人中乞索,師不見聽,如是再三求哀乞索,師復不聽。何以故?以我明曉經典衆中最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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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나에게 말하였다.
‘내가 비밀스럽고 중요하며 보배롭게 소장한 경전을 가지고 있는데, 그대는 아직 이것을 외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나를 버리고 인간 세상에 가서 구걸하겠다고 하는가?’ - 013_0385_b_17L師告我言:‘吾有秘要寶藏經典,卿未諷誦。何爲捨吾人閒乞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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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85_c_01L그때 스승은 곧 비밀스럽고 중요한 한 구절 오백 언(五百言)을 나로 하여금 외게 하였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외워버리자 곧 스승 앞에 나아가 하산하여 구걸해서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청하였다. 스승은 다시 허락하지 않고 나에게 말했다.
‘너는 비밀한 예언의 문서를 배워야만 한다. 너는 아직 해와 달과 별과 재앙과 괴이함과 화(禍)와 복과 산을 옮기고 땅을 움직이는 것을 모르면서 어떻게 나를 버리고 인간들에게로 가서 구걸하려고 하느냐?’ - 013_0385_b_18L爾時師卽以秘要一句五百言,使我諷誦。未經數日誦習已訖,卽前白師:‘見聽下山乞求,欲報師恩。’師復不聽而告我言:‘汝當學問秘讖文書,日、月、星、辰災怪禍福山移地動,汝亦未知。何爲欲捨我人閒乞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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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경전을 내어 한 구절 천 언(千言)으로써 나에게 가르쳐 외게 했다. 또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성취하였으므로 스승에게 구걸하여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기를 청하였다. 스승은 다시 허락하지 않고 말했다.
‘나는 또 경전을 가지고 있는데 한 구절 만 언(萬言)이다. 경전 가운데 보배인데 그대는 아직 이것을 외지 못하면서 무엇 때문에 나를 버리고 구걸하려고 하는가?’ - 013_0385_c_02L復更出經一句千言,勅教我誦讀。又未經幾日復得成就,白師求乞欲報師恩,師復不聽。‘吾更有經一句萬言,經中衆寶,卿亦未誦讀,何由欲捨吾乞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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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또 경전을 내놓으면서 외게 하였다. 며칠 지나지 않아 또다시 통달하여서 기술ㆍ재앙ㆍ기괴ㆍ많은 별의 움직임 등 모두 훤히 알았다.
그때 스승은 머물게 하고 싶어 했으나 다시 배우게 할 만한 다른 경전이 없었다. 곧 스승을 이별하고 하산하여 마을에 나아가 구걸하다가 다른 것을 배우는 약 5천 명의 범지(梵志)들이 큰 마을에서 함께 하늘에 제사지내는 것을 보았다. - 013_0385_c_06L卽復出經使誦讀,未經幾日已復通達,技術災怪衆星運度皆悉明了。時師慇懃欲得留住,更無異經可以學者,卽辭師下山詣村乞求。見異學梵志衆五千餘人,於大聚落而共祠天。
- 그들이 하늘에 제사하는 법은 5백 마리의 암소를 잡고, 5백 마리의 거세한 양을 잡고, 5백 마리의 낙타를 잡고, 5백 마리의 말을 잡고, 코끼리 가운데 가장 건강하여 여섯 개의 이빨을 지닌 것과 5백 명의 여인들이 금 지팡이 한 개와 금으로 된 조관(澡罐) 한 개와 흰 깔개 1천 장과 금화와 은화 각 5만, 이러한 모든 보물로써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을 마치고 스승에게 들렸다.
- 013_0385_c_11L彼祠天法殺五百牸牛,五百羯羊,五百駱駝,五百疋馬,象中精健六牙成就,五百女人,金杖一枚,金澡罐一枚,白㲲千張,金銀錢各五萬,此諸寶物祠天訖當入於師。
- 그때 나는 먼저 산 중에서 오랫동안 고행하느라 사슴가죽 옷을 입고 있었는데, 산에서 내려갔기 때문에 옷은 땟국이 흘렀다. 저 무리들 가운데 다른 것을 배우는 범지의 사종(師宗) 5천 명이 큰 제단을 만들고 모인다는 것을 듣고 나는 곧 그들의 앞을 지나갔다.
- 013_0385_c_16L時我下去衣裳塵垢,先在山中苦行積年披鹿皮衣,聞彼聚中異學梵志師宗五千人設大壇會,我卽過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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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무리의 우두머리가 나에게 말했다.
‘경전과 기술을 많이 익힌 이는 높은 자리를 얻고, 경전과 기술을 적게 익힌 이는 낮은 자리를 얻는다.’ - 013_0385_c_19L時彼師長問吾:‘經典技術多者得爲上座,經典少者乃處下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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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우두머리는 아는 것이 비밀스럽고 중요한 예언의 기록에 통달하지 못하여 내가 상좌(上座)가 되자 그 사람이 성을 내었다.
‘이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보배와 여러 물건은 지금 나에게 속해야 되는데, 이 사람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만약 다시 태어나 서로 만나면 반드시 원한으로 갚을 것이니, 지금 나에게서 빼앗는 것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 013_0385_c_20L彼師所知,不能通達秘要讖記,以我爲上座。彼師瞋恚:‘此爲何人?珍寶雜物今應屬我。此人見奪,若當更生共相値遇,要當報怨,如今奪我無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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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86_a_01L그러자 나는 곧 말하였다.
‘삿된 견해로 뒤바뀌면 참됨이 아니고 실제가 아니며, 있고 없음을 분별하여 열반을 말하는 것이나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고,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다. 중간의 자상(自相)의 법을 청정하게 관하면 네 가지 두려움이 없게 된다[四無所畏]. 복 짓는 일을 하면 하늘에 나고, 죄 짓는 일을 하면 지옥에 나며, 아끼고 탐하면 아귀가 되고, 빚을 지면 축생이 된다. 선과 악의 과보는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다.’ - 013_0386_a_01L時我卽說:‘邪見顚倒非眞非實,分別有無爲說涅槃,無生、老、病、死、無彼、無此,中閒自相法觀淸淨四無所畏,爲福生天爲罪地獄,慳貪餓鬼,抵債畜生,善惡之報如影隨形。’
- 그때 5천 사람은 심식(心識)이 개오(開悟)하여 곧 나에게 스승이 되라고 청했다. 이때에 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낙타를 다 잡으려고 했으나 내가 잡지 못하게 하였다. 금 지팡이와 금 조관은 내가 가져다가 나는 곧 그것을 성내던 상좌에게 주었고, 5백 여인들은 도리어 제사를 주재하는 이에게 맡겼다. 나는 5만의 금화 가운데 5백 금화를 갖고, 5만의 은화 가운데 5백의 은화를 갖고는 남은 것은 제사를 주재하는 이에게 주었다.
- 013_0386_a_06L時五千人心識開悟,卽請我爲師。時象、馬、牛、羊、駱駝盡應殺之,而我不殺。金杖澡罐我應取之,我卽以與上座瞋者。五百女人還寄祠祀之主,五萬金錢吾取五百,五萬銀錢吾取五百,餘寄祠主。
- 나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차츰차츰 청명성(淸明城)에 이르렀는데, 동문 밖에서 나이가 많고 오래도록 덕을 쌓는 도를 배운 지 오래된 5백의 범지들이 햇볕에 그을려 형상이 추악하고 더러워진 것을 보았다. 나는 곧 5백의 금화를 각각 한 닢씩을 주고 헤어져 성으로 들어갔다. 성에 사는 사람들이 깨끗이 청소하고 향수를 뿌리고 비단 번(幡)과 개(蓋)를 달아 행렬을 단정하고 엄숙하게 하고서 모두 성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조금 앞으로 가다가 한 여인이 일곱 송이 꽃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는 좌우로 돌아보며 향기 나는 곳을 찾고 꽃을 찾았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하였다.
- 013_0386_a_11L吾從村至村,從國至國,漸漸至淸明城東門外。見五百梵志耆年宿德,學道日久日曝火炙形貌醜穢,吾卽以五百金錢各與一枚。辭別入城,見城中人香水灑地除去塵穢,懸繒幡蓋行列端嚴皆欲出城,我小前行見一女人持花七枚,我時左右顧視,求香覓花了不能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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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 여자에게 물었다.
‘당신의 꽃을 얻을 수만 있다면 내가 이것을 사고 싶습니다.’
여자가 나에게 대답하였다.
‘이 꽃은 왕의 꽃입니다. 부처님께서 입성하시면 장차 부처님께 올릴 것이라 팔 수 없습니다.’ - 013_0386_a_19L卽問此女:‘汝花可得者,吾欲買之。’女報我言:‘此花王花,佛當入城將用上佛,不可得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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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좋은 방편으로써 다시 여자에게 말했다.
‘나에게 은화 5백 닢이 있습니다. 만약 준다면 꽃 한 송이에 은화 백 닢을 드리겠습니다.’ - 013_0386_a_21L菩薩復以善權方便,更告語女:‘吾有寶錢五百枚,一花百錢,若見與者,出錢相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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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86_b_01L여자는 은화를 얻기 위하여 다섯 송이의 꽃을 나에게 팔았다. 수십 걸음을 가던 여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했다.
‘이 사람의 얼굴 모습은 단정하다. 몸에는 비록 사슴 가죽 옷을 입었지만 나의 다섯 송이 꽃을 탐하여 5백 닢의 은화를 아끼지 않았으니 이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 013_0386_a_23L女貪得寶卽以五花與之。行數十步,女自念言:‘此人顏貌端正身披鹿皮衣,貪我五枚花不惜銀錢,此必有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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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돌려 말했다.
‘그대는 꽃을 무엇에 쓰려고 합니까?’
대답하였다.
‘부처님께 올리려 합니다.’ - 013_0386_b_03L迴頭喚言:‘男子!卿用花爲?’報言:‘上佛。’
- 그때 여자가 부처님이라는 말을 듣고 곧 나머지 두 송이의 꽃도 나에게 주며 사용하게 하였다. 나는 곧 성을 나서서 멀리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았는데, 모든 하늘 사람과 사람들에 둘러싸여 길이 막혀 빈틈이 없어 절을 올릴 수가 없었다. 부처님 앞에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물웅덩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곧 머리털을 풀어 머리털을 펴서는 물을 덮고 곧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 013_0386_b_04L時女聞佛名,卽以二花持用寄我。我卽出城,遙見佛來,諸天人民塡塞道路,無有空缺地可禮拜。佛前有一汪水可受一人,吾卽解髮布髮水中,卽以此偈而讚歎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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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과 교만심 깨뜨리시고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셨습니다.
광명과 상호가 구족하여 제일이시니
부처님만이 저의 마음을 비추십니다. -
013_0386_b_09L破愛憍慢心,
能滅欲、怒、癡;
第一光相足,
唯佛照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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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옛날에 구하고 서원했던 것
오늘 부처님을 뵈었습니다.
지금 다섯 송이 꽃을 흩으오니
물러나지 않는 지위[不退轉]를 얻고자 하옵니다. -
013_0386_b_11L昔我所求願,
今日得見佛;
今散五莖花,
願得不退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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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 송이 꽃은 저의 것이 아니옵고
공주가 저에게 부탁하여 부처님께 올립니다.
위없는 대도사이시여,
불쌍히 여기시고 저의 머리털 밟으소서. -
013_0386_b_12L餘二非我花,
王女寄上佛;
無上大導師,
見愍蹈我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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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광명여래께서 내가 낸 마음이 크고 큰 서원이라 막거나 무너뜨리지 못할 것을 아시고 곧 게송으로 나를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 013_0386_b_13L時光明如來,見我心發大弘誓不可沮壞,卽以偈而讚我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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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납(摩納)아, 크게 마음을 내니
널리 무수한 사람 제도하겠구나.
큰 서원은 스스로를 위함이 아니고
중생에게 공덕을 심는 근본이니라. -
013_0386_b_15L摩納發大心,
曠濟無數人;
弘誓不自爲,
殖衆功德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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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무수한 겁 지나
다섯 솥[五鼎] 5탁의 세상에
부처되어 중생을 제도하리니
석가문이라 이름할 것이다. -
013_0386_b_17L卻後無數劫,
五鼎五濁世;
成佛度衆生,
號字釋迦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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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과 삼십이상(三十二相)
기특하여 사람 가운데 높을 것이다.
지혜를 받고 부처라 불리게 되면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할 것이다. -
013_0386_b_18L光相三十二,
奇特人中尊;
受慧稱佛竟,
地六反震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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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하늘 사람과 세상 사람들
나를 보면 기별(記別)을 얻는다.
항상 뭇 번뇌 여읨을 생각하고
모두 나의 세상에 나기를 원할 것이다. -
013_0386_b_19L諸天世人民,
見我得記別;
常想衆結滅,
皆願生我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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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86_c_01L
이때 광명여래께서 곧 발로 나의 머리털을 밟고 지나가시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서 다섯 송이 꽃과 나의 몸이 붙어 곧 허공에 있었고, 나머지 두 송이 꽃은 부처님의 좌우 어깨 위에 있었다. 내가 옛날에 행한 것은, 5천의 범지가 하늘에 제사 지내고 불을 섬기는 기구를 부수어 버렸고, 바른 견해 등 여덟 가지 평등한 법을 행하게 하였으며, 앉고 눕고 경행하며 걸을 때마다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 제도하여 해탈하게 했다.
이로부터 일찍이 세 갈래 나쁜 길과, 세지변총(世智辯聰) 등의 여덟 가지 어려움과, 변방 지역이나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는 태어나지 않았다. - 013_0386_b_21L爾時,光明如來卽以足蹈我髮上過,佛以神力接我五花及以我身卽在虛空,餘有二花在佛左右肩上。吾昔所行,破五千梵志祠天事火之具,使行正見八平等法,坐臥經行步步饒益度脫衆生,從此以來未曾墜墮三塗八難世智辯聰邊地佛後。
- 이때 자리에 마군 세계의 중생들은 단멸하는 것을 항상한다고 헤아리고,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말하며, 항상함이 없음을 항상함이 있다고 말하고, 몸이 없음을 몸이 있다고 말하여, 네 가지 뒤바뀜을 익혀 밝은 지혜를 모르고, 5개(蓋)가 스스로를 덮어 이익에 탐착하였다.
- 013_0386_c_05L爾時,座上魔界衆生,計常斷滅,言苦有樂,無常謂有常,無身謂有身,習四顚倒不識明慧,五蓋自覆貪著利養。
- 그때 세존께서 이러한 것들과 삿된 견해의 사람을 제도하시려고 거듭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386_c_08L爾時,世尊欲度斯等,邪見之人,重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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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된 견해는 진실이 아니니,
저 철취충(鐵嘴虫)과도 같느니라.
뼈를 깨뜨려 수뇌(髓腦)에 들면
고통이 무앙수이니라. -
013_0386_c_09L邪見非眞道,
如彼鐵嘴虫;
破骨入髓腦,
苦痛無央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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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利養)은 도덕을 망가뜨리니
슬기로운 이는 익히지 않느니라.
몸으로 견고한 마음 행하면
청정하여 무명(無明)의 법 제거되느니라. -
013_0386_c_11L利養壞道德,
智者所不習;
躬行堅固心,
淨除無明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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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이 삿된 견해에 대한 구의 뜻[句義], 미의 뜻[味義], 자의 뜻[字義]을 말씀하시고 진실한 법을 말씀하시자 무앙수 백천 중생이 모두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의(道意)를 내었다. - 013_0386_c_12L爾時,世尊說此邪見句義、味義、字義,說眞實法,無央數百千衆生,皆發無上正眞道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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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문수신변화품(文殊身變化品) - 013_0386_c_15L菩薩處胎經文殊身變化品第二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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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ㆍ집착하심이 없는 등정각께서 상존정의삼매(上尊定意三昧)에 드셔서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보살마하살은 많은 겁에 상응하되, 한 겁 두 겁에서부터 더 나아가 백천 헤아릴 수 없는 겁에 상응하여 반열반을 취하였다. 어떤 보살 마하살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려 공덕이 성취되면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 국토를 청정하게 하였으며, 어떤 보살마하살은 8주(住)의 동진(童眞)을 행하여 처와 자식을 취하지 않고 음욕의 생각을 제거하고 스스로 부모ㆍ형제가 없는 그 지위에 머무르면서 위없는 정진하는 등정각을 얻어서 성취함을 관찰하였다. - 013_0386_c_16L爾時,世尊無所著等正覺,入上尊定意三昧,觀察過去、當來、今現在菩薩摩訶薩劫數多少,應從一劫、二劫乃至百千無數億劫,應取般涅槃者。或有菩薩摩訶薩供養諸佛功德成就,教化衆生淨佛國土。或有菩薩摩訶薩行八住童眞,不取妻息除婬欲想,自住其地無父母兄弟,得成無上正眞等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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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87_a_01L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옛날 79겁 전의 화광세계(花光世界)에서 태 안에 있으면서 설법했던 전신사리(全身舍利)를 나타내어라. 그 국토 백성의 키는 천 유순이었고 부처님은 만 유순이었으며, 동서남북 사유와 상하가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이 넓어 헤아릴 수 없었고, 산수[算] 선생과 산수 제자가 요량할 수도 없었다. 근본이 청정한 그대는 본래 그 곳에 있었으니 부처님의 몸과 색상으로 신족을 나타내어 이 큰 모임으로 하여금 여래의 종성임을 한 번 보여서 중생을 이익하게 하라.” - 013_0387_a_02L佛告文殊師利:“現汝古昔七十九劫於花光世界,在胎說法全身舍利。其土人民身長千由旬,佛身萬由旬。東、西、南、北、四維、上、下,無量無限不可稱計,非筭師筭師弟子所能籌量。根本淸淨汝本在彼,佛身光相示現神足,令此大會得一睹見,於如來種利益衆生。”
-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卽說頌曰:
-
문수는 본래 성불했거늘
태에 있어 변화를 나타내었느니라.
방정한 몸은 만 유순
광명과 상호가 훤히 드러났느니라. -
013_0387_a_09L文殊本成佛,
在胎現變化;
方身萬由旬,
光明相炳著。
-
눈은 푸른 연꽃 같고
입과 입술은 붉고 밝은 진주이니라.
반듯하고 흰 치아 사십 개
눈을 감으면 위아래 함께 닫히느니라. -
013_0387_a_11L目如靑蓮花,
脣口珠火明,
方白四十齒,
眼眴上下迎。
-
모든 하늘 사람, 용, 귀신
향과 꽃으로 정례하느니라.
지금 나는 이 태에 있으면서
그대의 저 세계의 방정함[方]과 비교하느니라. -
013_0387_a_12L諸天、龍、鬼神,
香花歸命禮;
今我處此胎,
比方汝彼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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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으로 나눈 가운데
털끝과 같음 얻지 못하느니라.
여래의 신기한 덕으로 교화함은
통달하여 걸리는 것 없느니라. -
013_0387_a_13L於十六分中,
不得如毫釐,
如來神德化,
通達無所㝵。
-
금지한 계율의 향기 멀리 퍼져
모든 부처님 다 찬탄하고 칭찬하느니라.
지금 여기 와서 모인 이들
어려움이 있는 법 묻고자 하니
연수(軟首)여, 그대의 힘을 나타내어
의심의 그물인 번뇌를 제거하여라. -
013_0387_a_15L禁戒香遠布,
諸佛悉歎譽,
此今諸來會,
欲問難有法;
軟首現汝力,
蠲除疑網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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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수사리보살마하살이 본래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곧 신족정력(神足定力)으로써 마치 힘이 센 사람이 팔을 굽혔다가 펴는 사이에, 화광세계(花光世界)를 끌어와 사하(娑呵)세계 석가모니 어머니의 태 가운데 넣었으나 두 부처님 세계가 서로 장애되지 않았다. 몸을 나타내신 부처님의 상호도 여러 좋은 것을 구족하였고, 나무 아래 앉아 깊고 깊은 가장 훌륭한 법을 부연하셨다. - 013_0387_a_17L爾時,文殊師利菩薩摩訶薩,不離本座卽以神足定力,猶大力人屈申臂頃,接華世界內娑呵世界釋迦牟尼母胎會中。二佛世界不相障㝵,現身佛相衆好具足坐樹王下,敷演深奧最勝之法。
- 013_0387_b_01L저 세계의 보살도 또한 와서 석가문부처님을 친근히 하여 향ㆍ꽃ㆍ번개로써 공양 올리고 섬겼다. 석가모니의 보살 제자도 또한 다시 저 곳에 이르러 예의로 섬기고 공양 올렸다. 피차의 소리로 매우 깊은 법을 말씀하셔서 소리가 오고 갔으나 서로 장애됨이 없었다. 저 곳에서 태어남이 없음을 말씀하시면 여기서도 또한 그와 같이 하셨고, 여기서 의지(意止)를 말씀하시면 저기서도 또한 이와 같이 하셨다. 의단(意斷)ㆍ근(根)ㆍ력(力)ㆍ각(覺)ㆍ도(道)하는 것이 피차 다른 것이 없었으며, 저기에서 고(苦)ㆍ공(空)ㆍ비신(非身)을 말하면, 여기서도 또한 그와 같이 하셨다.
- 013_0387_a_23L彼土菩薩亦來親近釋迦文佛,供養承事香花幡蓋。釋迦文尼菩薩弟子亦彼至彼禮事供養,彼此音響說甚深妙法,共相開通無有罣㝵,彼說無生此亦如是。我說意止彼亦如是,意斷、根、力、覺、道彼此無異,彼說苦空非身此亦如是。
- 그때 문수사리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3_0387_b_06L爾時,文殊師利卽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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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을 관해도 청정하며
멸상(滅想)을 연함 또한 그러하네.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
신비한 덕도 다름이 없네. -
013_0387_b_07L觀內外淸淨,
緣滅想亦然;
十方諸佛剎,
神德無有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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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중생의 근(根)을 말미암아
묘함과 묘하지 아니함이 있음을 나타내었네.
나의 성불한 몸 생각해 보니
이 세계가 최고로 적네. -
013_0387_b_09L皆由衆生根,
現有妙不妙;
計我成佛身,
此剎爲最小。
-
좌중에 의심하는 이 있기에
태에서 변화 나타냈네.
나의 몸 미진과 같이 되어
지금 다른 부처님 나라에 있네. -
013_0387_b_10L座中有疑故,
於胎現變化;
我身如微塵,
今在他佛國。
-
32상 분명하여
있는 데마다 나타나지 않음이 없네.
본래는 능숙한 사람의 스승이 되었지만
지금은 제자가 되었네. -
013_0387_b_11L三十二相明,
在在無不現;
本爲能人師,
今乃爲弟子。
-
부처님의 길 지극히 넓고 크며
청정하여 더하거나 덜함이 없네.
만일 부처님 몸을 뵙고 싶다 해도
두 분 높은 이 나란히 서지 않는다네. -
013_0387_b_13L佛道極廣大,
淸淨無增減;
或欲見佛身,
二尊不竝立。
-
이 세계에서 나타나 교화를 받게 하시나
나의 세계에서 부처님 몸을 뵈었네.
이 세계는 겁이 타는 것 있지만
나의 세계는 무너지거나 깨짐 없네. -
013_0387_b_14L此界現受教,
我剎見佛身;
此剎有劫燒,
我土無壞敗。
-
부처님 힘은 모두 두루하지만
중생의 마음은 한 가닥이 아니네.
대중은 나의 말을 듣고
여기서 다시 남음 있음을 제거하여라. -
013_0387_b_15L佛力悉周遍,
衆生心非一;
衆會聽我說,
除此更有餘。
-
부처님 세계는 무해(無閡)이고
부처님 명호는 승선존(升仙尊)이며
국토는 곱절에다 다시 곱절인데
청정하여 잘못이나 더러움 없네. -
013_0387_b_17L佛剎名無閡,
佛名升仙尊;
國土倍復倍,
淸淨無瑕穢。
-
나라의 성은 칠보로 되었으며
땅은 수정과 유리라네.
여덟 가지 풀어주는 감로의 못
씻기만 하면 번뇌가 없어지네. -
013_0387_b_18L國城皆七寶,
水精琉璃地;
八解甘露池,
洗浴去塵垢。
-
걸림이 없는 처소에 머물게 하여
확연하게 큰 밝음 보게 하네.
저 승선부처란 분은
특별히 다른 사람이라 말라. -
013_0387_b_19L令住無㝵處,
㸌然睹大明,
彼升仙佛者,
勿謂爲異人。
-
대중에서 알고 싶다면
나의 몸 연수(軟首)가 바로 승선(升仙)이네.
여기에 두니 다시 남음이 있으나
세계의 이름은 구경(究竟)이네. -
013_0387_b_21L衆會欲知者,
我身軟首是,
置此更有餘,
剎土名究竟。
-
부처님 명호는 대지혜(大智慧)
모든 보살의 헤아림 지난다네.
저기에는 이승(二乘)의 배움과
벽지불과 성문들이 없다네. -
013_0387_b_22L佛名大智慧,
過諸菩薩量;
彼無二乘學,
辟支,聲聞等。
-
013_0387_c_01L
보살마하살만으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없다네.
뿌리가 망가지면 잎이 나지 않거늘
어찌 하물며 과실이 있겠는가. -
013_0387_b_23L菩薩摩訶薩,
無有欲怒癡;
根敗葉不生,
況復有果實。
-
대인(大人)의 상호 구족하며
먼저 다른 이 구제하고 뒤에 자기 구제하네.
수명은 다섯 강 흐름이라
다섯 부림[五使]과 다섯 얽어 맺음[五纏結] 같다네. -
013_0387_c_02L大人相具足,
先救後自濟,
命如五河流,
五使五纏結。
-
다섯 왕성한 쌓임[五盛陰] 마셔 버리고
다섯 갈래 가운데 헤매네.
일곱 부림[七使] 굳게 집착하여 훈습하니
일곱 번 나는 곳을 여의지 못하네. -
013_0387_c_03L五盛陰唼嗽,
輪轉五道中,
七使勳堅著,
不離七生處。
-
함이 없는[無爲] 8정도(正道)는
여덟 가지 삿된 업 제거하네.
여덟 가지 지혜로 청정하게 관하면
여덟 가지 풀어주는 물로 씻어버리네. -
013_0387_c_04L無爲八正道,
除去八邪業;
八慧淸淨觀,
洗以八解水。
-
여덟째 머묾과 여덟째 제거함에 들면
여덟의 법도(法道)를 할 수 있다네.
고법(苦法)에는 아홉으로 나눔이 있어
여섯 갈래 중생이 행하네. -
013_0387_c_06L八住八除入,
有爲八法道;
苦法有九分,
六趣衆生行。
-
구경에는 아홉 가지가 걸림 없고
부처님 도의 나무로 꾸미네.
열 가지 힘[十力]과 두려움 없는 법[無畏法]은
자애롭고 큰 서원의 갑옷 입음이네. -
013_0387_c_07L究竟九無閡,
莊嚴佛道樹;
十力無畏法,
被慈弘誓鎧。
-
손으로 지혜의 칼 잡고
번뇌의 숲을 싹둑싹둑 잘라야 하나
이 세계의 모든 중생
탐하고 집착하여 으시대네. -
013_0387_c_08L手執智慧劍,
芟除結使林;
此界諸衆生,
貪著生貢高。
-
큰 병을 좋은 의사가 고친다지만
치료하는 방편이 극약이라네.
오히려 들녘의 불길 같아서
산림과 못까지 태워버리네.
회오리바람 따라 큰 바람 부니
훨훨 타는 불꽃 어느 때에 꺼질까? -
013_0387_c_10L重病離良醫,
療治方更劇;
猶如野火熾,
焚燒山林澤;
隨嵐大風吹,
焰熾何時滅?
-
지금 나의 평등한 세계
넓게 큰 지혜를 말했으니
오늘 나의 이 몸은
대지여래(大智如來)와 같네. -
013_0387_c_12L今我等世界,
廣演大智慧;
我如今日身,
大智如來是。
-
문수사리가 이 게송을 말하시자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중생이 모두 화광세계에 태어나기를 좋아하고 원하였다. 이때 문수사리가 신족을 거두니 석가문부처님의 보살 제자로, 국토는 전부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다. - 013_0387_c_13L爾時,文殊師利說此頌已,無量阿僧祇衆生,皆悉願樂生花剎土。時文殊師利還攝神足,現釋迦文佛菩薩弟子,國土多少還復如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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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팔현성재품(八賢聖齋品) - 013_0387_c_17L菩薩處胎經八賢聖齋品第二十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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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좌중에 지적(智積)이란 보살이 있었는데, 과거에 부처님께 뭇 덕의 근본을 짓고 마와 원수를 항복시켰으며 좋은 방편으로 변화하여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였다. 무앙수 세월에 인욕을 수행하되 참는 마음을 빠뜨리지 않았고, 선정의 행을 그만두지 않았다.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하고 삼계에 독보하되 때의 앞뒤를 따라 들어가지 아니한 곳이 없었으며, 상응함에 나아가되 일정한 방위가 없었다. - 013_0387_c_18L爾時,座中有菩薩,名曰智積於過去佛造衆德本降伏魔怨,善權變化莊嚴佛土,於無央數修行忍辱,忍心不闕禪行不廢,於大衆中爲師子吼,獨步三界隨時上下,靡所不入應適無方。
- 013_0388_a_01L 산하와 석벽으로 하여금 모두 칠보가 되게 하여 빈궁한 이들에게 공급하여 주니, 네 가지 일[四事]에 모자라지 않았다. 공을 관하여 법의 성품이 청정함을 알았으며 삼세의 위의와 법칙이 환술과 같고 변화함 같고 거울 속의 영상과 같고 더울 때의 아지랑이 같고 공중의 메아리와 같음을 분별하였다. 거느린 권속의 근본을 성취시켰고, 금지한 계율을 받들어 지켜 털끝만큼도 범하지 아니하였다.
- 013_0388_a_01L能使山河、石壁皆爲七寶;給施貧窮四事不乏,解了空觀法性淸淨,分別三世威儀法則,如幻、如化,如鏡中像,如熱時焰如空中響;所將眷屬根本成就,奉持禁戒不犯毫釐。
-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서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흔쾌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변화하신 것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셔서 하늘ㆍ용ㆍ사람ㆍ귀신이 모두 도량에 이르렀고, 허공세계의 중생과 태ㆍ화 중생으로서 제도된 이를 일컫거나 헤아릴 수 없습니다. 오직 세존께서는 여섯 갈래에서 선악의 행과 위의와 금지한 계율을 분별하시고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은 것을 낱낱이 분별하셔서 미래에 배울 이와 배워도 아직 모르는 이들로 하여금 알게 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 013_0388_a_05L卽從坐起偏露右臂右膝著地,叉手合掌前白佛言:“快哉,世尊!如來所化無不周遍,天、龍、人、鬼皆至道場,空界衆生及以胎化,所可濟度不可稱量。唯願世尊,分別六趣善惡之行威儀禁戒,初、中、竟善一一分別,使未學者學,未知者知。”
-
부처님께서 지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여래에게 매우 깊은 뜻을 물었으니 지금 그대에게 선악과 금계(禁戒)가 나아갈 바를 분별하여 주겠다. 잘 듣고 이것을 잘 생각하여라.
내가 옛날 무앙수 겁 전 어느 때에 금시조왕(金翅鳥王)이었다. 칠보의 궁전에 후원의 목욕하는 못도 모두 칠보로 이루어졌다. 후원에서 구경하고 노닐며 마음은 자재하게 되었고, 행하는 법칙은 전륜성왕과 같았으며, 내궁 부녀들의 모습은 하늘 사람과 같았다. 백천만 겁 동안 지나야 바다에 들어가 용을 잡아 음식을 삼았다. - 013_0388_a_12L佛告智積菩薩:“善哉,善哉!能問如來甚深之義,今當與汝分別善惡禁戒所趣。諦聽,諦聽!善思念之!吾昔一時無央數劫爲金翅鳥王,七寶宮殿後園浴池皆七寶成,遊戲園觀心得自在,所行法則如轉輪聖王。內宮婦女狀如天人,於百千萬劫,時乃入海求龍爲食。
- 어느 때 저 바다 속에 어떤 화생(化生)한 용이 8일, 14일, 15일에는 여래에게 여덟 가지 금지하는 계율의 법을 받아 재(齋)하였다. 죽이지 않고, 훔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헛된 말과 꾸민 말을 하지 않으며, 술 마시기를 권하지 않고, 기악을 하지도 듣지도 않고, 향과 꽃과 연지와 분을 바르지도 않고, 높고 넓은 평상에 앉지 않았다. 때가 아니면 먹지 않고 성인의 여덟 가지 법을 받들어 지켰다.
- 013_0388_a_19L時彼海中有化生龍子,八日、十四日、十五日,受如來齋八禁戒法,不殺、不盜、不婬、不妄言、綺語、不勸飮酒、不聽作倡伎樂、香花、脂粉、高廣牀、非時不食,奉持賢聖八法。
- 013_0388_b_01L그때 금시조왕의 신장은 8천 유순이었고 좌우 날개의 길이는 각각 4천 유순이었고, 큰 바다의 가로ㆍ세로는 336만 리였다. 금시조는 날개로 물을 가르고 용을 취하여 물이 아직 합치기 전에 용을 물고 날아갔다. 금시조의 법에서는 용을 먹고자 할 때에는 먼저 꼬리로부터 삼키기 때문에 수미산 북쪽에 높이가 16만 리의 크고 쇠로 된 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용을 물고 그곳에 이르러서는 먹으려고 용의 꼬리를 찾았으나 꼬리가 있는 곳을 몰랐다.
- 013_0388_a_23L時金翅鳥王身長八千由旬,左、右翅各各長四千由旬,大海縱廣三百三十六萬里。金翅鳥以翅斫水取龍,水未合頃銜龍飛出,金翅鳥法,欲食龍時先從尾而吞,到須彌山北有大緣鐵樹,高十六萬里,銜龍至彼欲得食噉,求龍尾不知處,以經日夜。
-
하루를 지나고 다음 날 용이 꼬리를 내밀면서 말했다.
‘금시조여, 화생한 용이란 것이 바로 나의 몸이요. 나는 8관재법(關齋法)을 지키지 않을 것이니, 그대는 곧 나를 먹으시오.’
금시조가 이것을 듣고 허물을 뉘우치고 스스로를 꾸짖었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매우 깊어 헤아리기 어렵도다. 나의 궁전이 여기에서 멀지 않으니 나와 함께 저 곳에 가서 서로 즐기자.’
용이 곧 금시조를 따라 궁궐에 이르렀다.
‘지금 이 권속들은 여래의 8관재법을 듣지 못했습니다. 원컨대 금지한 계율과 위의를 가르쳐 주십시오. 수명이 끊어진 뒤에 사람 가운데 태어나고 싶습니다.’ - 013_0388_b_07L明日龍出尾,語金翅鳥:‘化生龍者我身是也,我不持八關齋法者,汝卽灰滅我。’金翅鳥聞之悔過自責:‘佛之威神甚深難量。我有宮殿去此不遠,共我至彼以相娛樂。’龍卽隨金翅鳥至宮殿觀看。‘今此眷屬不聞如來八關齋法。唯願指授禁戒威儀,若壽終後得生人中。’
- 그때 용이 하나도 빠짐없이 금지한 계율의 법을 독송하게 하였다. 곧 금시조의 왕궁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3_0388_b_14L爾時龍子具以禁戒法使讀誦,卽於鳥王宮而說頌曰:
-
칠보 궁전은
꾸밈이 극치여서 쾌락합니다.
원만한 계율 갖추지 않고 행하면
이 금시조의 몸을 받는답니다. -
013_0388_b_16L七寶宮殿舍,
莊嚴極快樂;
行滿戒不具,
受此金翅身。
-
저는 용왕의 아들
도를 닦기 7만 겁이나
바늘로 나뭇잎 찌른
계율 범하여 용의 몸을 받았습니다. -
013_0388_b_18L我是龍王子,
修道七萬劫;
以鍼刺樹葉,
犯戒作龍身。
-
저는 태(胎)로 난 용도
습생이나 난생도 아닙니다.
몸을 바꾸어도 물러나지 않고[不退轉]
불법을 일으키고 드러내는 무리입니다. -
013_0388_b_19L我非胎生龍,
濕生及卵生;
轉身不退轉,
興顯佛法衆。
-
그대들 지금 8관재법 받으면
그대 권속들 화생할 것입니다.
금지한 계율 받들어 범함이 없으면
반드시 좋은 곳에 나게 됩니다. -
013_0388_b_20L汝今受八齋,
化汝眷屬等;
奉禁無所犯,
必得生善處。
-
저의 궁전은 바다에 있고
또한 칠보로 되었습니다.
마니주와 파리주와
명월주와 금은이랍니다. -
013_0388_b_22L我宮在海水,
亦以七寶成;
摩尼、頗梨珠,
明月珠、金、銀。
-
저를 따를 수 있다면 저기에 가셔서
불사(佛事)함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선근의 뿌리를 더할 것이니
자양으로 윤택함이 두루할 것입니다. -
013_0388_b_23L可隨我到彼,
觀看修佛事;
復益善根本,
滋潤悉周遍。
-
013_0388_c_01L
그때 금시조가 용이 말하는 것을 듣고 8관재법을 받아 말하였다.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죽이지 않겠다.’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금시조의 권속들도 3자귀(自歸)를 받고 나서 곧 용을 따라 바다의 궁전에 이르렀다. 저 궁전 중앙의 칠보탑에는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을 잘 보관하였고, 따로 칠보함 안에 불경이 가득하였으니 곧 12인연(因緣)과 총지삼매(摠持三昧)였다. 저 용의 아들, 용의 딸들을 보니 향과 꽃으로 경전에 공양드리고 예배하며 받들어 섬기는 것이 오히려 하늘의 난단파나라금전(難檀婆那羅金殿)과 다름이 없었다. - 013_0388_c_01L爾時,金翅鳥聞龍子所說,受八關齋法。口自發言:‘自今以後盡形壽不殺,如諸佛教。’金翅鳥眷屬受三自歸已,卽從龍子到海宮殿,彼宮殿中有七寶塔,諸佛所說諸法深藏,別有七寶函滿中佛經,十二因緣摠持三昧,見彼龍子及諸龍女,香花供養禮拜承事,猶如天上難檀婆那羅金殿無異。
-
용이 금시조에게 말하였다.
‘제가 용의 몸이 되어 한 생애[劫數]가 아직 다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생명을 죽이거나 바다를 요란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 013_0388_c_09L龍子語金翅鳥:‘我受龍身劫壽未盡,未曾殺生嬈亂水性。’
- 그때 용이 다시 금시조에게 게송으로 말해 주었다.
- 013_0388_c_11L爾時龍子復與金翅鳥,而說頌曰:
-
죽임은 좋지 못한 행
수명을 감축하여 요절하게 합니다.
몸은 아침 이슬의 벌레와 같나니
빛이 나면 곧 죽습니다. -
013_0388_c_12L殺是不善行,
減壽命中夭;
身如朝露虫,
見光則命終。
-
계율을 지키고 부처님 말씀 받들면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복과 덕을 쌓으면
축생의 갈래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
013_0388_c_14L持戒奉佛語,
得生長壽天;
累劫積福德,
不墮畜生道。
-
지금의 몸 용의 몸이 되었으나
계덕(戒德)은 청정하고 분명한 행이니
비록 여섯 갈래의 축생 중에 떨어졌으나
반드시 스스로 제도되기를 희망합니다. -
013_0388_c_15L今身爲龍身,
戒德淸明行;
雖墮六畜中,
必望自濟度。
-
용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자 용의 아들과 용의 딸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을 알아서 수명을 마친 뒤에 모두 아미타불의 국토에 태어났다.” - 013_0388_c_16L是時龍子說此頌時,龍子、龍女心開意解,壽終之後皆當生阿彌陁佛國。”
-
부처님께서 지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숙세[宿命]에 행한 그 계덕이 완전하게 갖추었으므로 보살로 화현하여서 자유자재로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었기에 금시조에도 들어가고 용에도 들어가고, 또한 고기ㆍ자라ㆍ악어에 들어가 교화한 것이 이와 같았다.” - 013_0388_c_18L佛告智積菩薩:“我宿命所行戒德完具,得成菩薩,化現自在無所不入,亦入於金翅鳥,亦入於龍子,亦入於魚、鼈、黿、鼉,所化如是。”
-
29. 오락품(五樂品) - 013_0388_c_22L菩薩處胎經五樂品第二十九
-
013_0389_a_01L
그때 세존께서 관찰하시니, 중생이 심식(心識)으로 생각하기를, ‘여래가 지나오신 곳을 알고 싶다. 일찍이 금시조 가운데 나셔서 용의 가르침을 받고 제도하신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무량하다. 재(齋)에 대해 다시 남는 것이 있으면 그 뜻을 듣고 싶다.’라고 하였다. - 013_0388_c_23L爾時,世尊觀察衆生心識所念:‘欲知如來所經歷處,曾生金翅鳥中受龍子教誡,所度無量不可稱計,齊是更有餘?願聞其意。’
-
부처님께서 중생들이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장차 본래 지은 행과 신ㆍ구ㆍ의 법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셨다.
“모든 족성자(族姓子)와 족성녀(族姓女)는 내가 말하는 것을 들어라. 옛날 하늘에 제석이 있었는데, 거기에 태어난 이래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지나면서 하늘의 복이 자연스러웠고, 삼천대천세계의 제석 가운데 가장 높고 제일이었다. 나후라(羅睺羅) 아수라왕(阿修羅王)이 낳은 딸은 단정하였으며, 여자의 64법칙을 구족하였고, 걸음걸이의 나아가고 물러남이 위의와 법도를 잃지 아니했으며, 얼굴은 복숭아 빛이며, 입으로 말하면 우발연꽃의 향기가 나고, 몸에서는 우두전단(牛頭栴檀)의 향기가 풍겼으며, 크지도 적지도 않으며, 희지도 검지도 않았으며, 살찌지도 여위지도 않고, 여자다운 것은 다 구족하였다. - 013_0389_a_04L佛知衆生心中所念,將欲示現本所造行身、口、意法。“諸族姓子,族姓女!聽我所說。昔有天帝釋,去世已來經無數劫天福自然,於三千大千諸釋之中最尊第一。羅睺羅阿修羅王,生女端正,具足女法六十四能,行步進止不失儀則,面如桃花色,口出言氣如優鉢蓮花香,身作牛頭栴檀香,不長、不短、不白、不黑、不肥、不瘦具足女法。
-
그때 석제환인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지금 나의 이 궁전에는 얼굴이 단정한 천녀가 많기로는 모든 하늘 가운데서 뛰어나지만 그러나 저 아수륜(阿須倫)의 딸보다는 못하다. 지금 내가 차라리 모든 병사를 모아 저들과 싸워 저 여자를 포로로 잡아 내 곁에 두고 사랑하겠다.’
이러한 생각을 하고는 곧 모든 하늘을 소집하여 싸울 일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 013_0389_a_13L時釋提桓因內自思惟:‘我今此宮天女衆多,顏貌端正諸天中勝,然不如彼阿須倫女。今我寧可集諸兵衆與彼共鬪,可得彼女給我使令。’作是念已卽召諸天論說鬪事。
-
모든 하늘이 제석에게 말하였다.
‘모든 하늘의 전투력은 반드시 저들보다 못합니다. 방편으로 음악을 담당하는 손에 유리로 만든 아흔아홉 줄의 악기와 한 줄의 악기를 들고 있는 신들을 파견하여 노래로 우리 하늘이 받는 헤아릴 수 없는 복락과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자 제석이 이 말을 듣고 ‘좋다. 따르는 것이 옳겠다.’고 하니 곧 음악을 맡은 천자 반차익(般遮翼)의 무리에게 악기들을 틀림없이 갖추라고 명령하였다. - 013_0389_a_17L諸天白帝釋:‘諸天鬪戰必不如彼,權可遣執樂神等,手執琉璃九十九絃琴及一絃琴,歌歎我天受福快樂無量功德。’諸天稱善此語可從。卽勅執樂天子般遮翼等嚴辦樂具。
- 013_0389_b_01L곧 하늘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가 펴는 사이에 이미 아수륜왕 파하(婆呵)의 앞에 나타나서 악기를 연주하며 이와 같은 게송을 지었다.
- 013_0389_a_22L卽於天上忽然不現,如有力士屈申臂頃,已至阿須倫王婆呵前立。彈琴出聲作如是頌:
-
저는 하늘 제석 중에서
절묘하게 연주하는 악장입니다.
노래의 곡은 서로 조화하고
맑은 소리는 지극히 묘합니다. -
013_0389_b_02L我是天帝釋,
絕妙彈琴師;
歌曲音相和,
淸淨聲極妙。
-
저도 저 하늘의 음악과 같아
근심과 두려운 생각이 없습니다.
생각만 하면 옷과 음식은 물론
칠보와 감로 같은 보배가 앞에 나타납니다. -
013_0389_b_04L如我彼天樂,
無有憂畏想;
念則衣食至,
七寶甘露珍。
-
금은의 침대와 옥의 책상
몸을 따라 다니며 움직입니다.
보고 즐겨도 싫거나 만족이 없어
하늘 가운데 존중받음이 제일입니다. -
013_0389_b_05L金銀牀玉机,
轉關身迴旋;
視樂無厭足,
天中尊第一。
-
지금 저희들을 보내어 왔사오니
다툼이 없는 행을 말씀드리려는 것입니다.
아울러 감로의 음식을 드리며
청혼을 하고자 합니다. -
013_0389_b_06L今遣我等來,
欲說無諍行;
幷獻甘露食,
求欲作婚姻。
-
저희 주인님의 저 궁전에는
기이한 보배 헤아릴 수 없습니다.
천녀로 권속을 삼은 것과
천만 억으로 헤아릴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
013_0389_b_08L我主彼宮殿,
琦珍不可量;
天女爲眷屬,
非千萬億數。
-
파하님에게는 따님이 있음을 아니
제가 모시고 가도록 해 주십시오.
만약 허락하시지 않으신다면
조금도 지체 않고 징벌할 것입니다. -
013_0389_b_09L知婆呵有女,
應與我給使;
若不見與者,
正爾兵衆征。
-
수륜이 이 말을 듣자
머리끝까지 성을 내서
작은 물건이 큰 뜻을 일으켰으니
할 일이 있게 하였구나. -
013_0389_b_10L須倫聞此語,
瞋恚極熾盛;
小物興大意,
乃欲有所爲。
-
내 비록 감로가 없으나
숙연으로 스스로를 충족시키고
또한 큰 병사들이 있으니
넉넉히 서로 맞서 볼 만하다네. -
013_0389_b_12L我雖無甘露,
豫以自充飽;
亦有大兵衆,
足得相距逆。
-
그때 반차익의 무리가 이 말을 듣고 곧 돌아가 이러한 것을 하늘의 제석에게 자세히 말했다. 파하 수륜왕은 곧 좌우에 명령하여 병사들을 모으라 재촉하고 ‘내가 정벌해야 할 것이 있으니 판별하여 각각 소흘함이 없게 하라’고 하였다. - 013_0389_b_13L爾時,般遮翼等聞此語已卽還,以此語具向天帝釋說。時婆呵阿須倫王,卽勅左右促集兵衆:‘吾有所伐,正爾令辦各勿有疑。’
- 곧 명령한 곳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 卽以此偈向所勅說:
-
호걸이며 귀족인 하늘 제석이
사신으로 반차익을 보내어
노래 불러 다섯 소리 내면서
나에게 혼인하기를 청하였네. -
013_0389_b_17L豪貴天帝釋,
遣使般遮翼;
歌頌出五音,
求我爲婚姻。
-
그들은 아직 병사를 모으지 못했을 것이니
나는 먼저 병사를 모음이 마땅하다네.
가서 공격하면 힘을 쓰지 않고도
온갖 것 얻고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네. -
013_0389_b_19L及彼未集兵,
我宜先集衆;
往攻不用力,
萬得不一失。
-
013_0389_c_01L
그때 저 아수륜의 신하들이 이 교지를 듣고 곧 네 병사들을 모아서 수미산 중턱으로 나아가 곡각천궁(曲脚天宮)을 격파하고, 다음에 풍천궁(風天宮)을 격파하고, 다음에 마천궁(馬天宮)을 격파하고, 다음에 장엄천궁(莊嚴天宮)을 격파하였다.
이때에 대력(大力)이라 하는 천자가 석제환인(釋帝桓因)의 처소에 나아갔다.
‘천왕님, 아셔야합니다. 수륜 파하가 모든 병사를 모아 이미 네 문의 천자들을 격파하였습니다. 천왕님, 이제 어떻게 하시렵니까?’ - 013_0389_b_20L時彼阿須倫臣佐,聞此教已卽集四兵,往詣須彌山腹,壞曲腳天宮,次壞風天宮,次壞馬天宮,次壞莊嚴天宮。時有天子名曰大力,詣釋提桓因所:‘天王!當知阿須倫婆呵集諸兵衆,已壞四門天子。天王!今欲如何?’
- 그러자 천제석이 본래 외우던 것을 기억하고 입으로 게송을 말하였다.
- 013_0389_c_03L時天帝釋憶本所誦,口說頌曰:
-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이
나의 지금 액난을 구원할 것이네.
인욕의 지혜는 성냄을 깨뜨리니
해탈하여 안온하게 산다네. -
013_0389_c_04L諸佛威神力,
救護我今厄;
忍慧破恚怒,
解脫安隱處。
-
옛날에는 잠이 없었는데
어제 문득 잠을 잤다네.
이 잠이 상서롭지 않더니
수륜이 우리 경계 침범했다네. -
013_0389_c_06L昔我無睡眠,
昨日忽眠寐;
此睡非吉祥,
須倫侵我境。
-
그때 천제석이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자 수륜의 병사들이 점점 물러나, 네 문에서 후원의 못 안의 연 줄기 속에 들어가 숨었다. 그러자 석제환인이 곧 대신들에게 명령하였다.
‘그대들은 빨리 병사의 무리를 모아라. 내가 아수륜의 병사를 쫓아내겠다.’ - 013_0389_c_07L爾時,天帝釋憶佛功德,須倫兵衆漸漸卻退,從四門後園入池水中藕莖糸孔中藏。時釋提桓因卽勅大臣:‘汝速集兵衆,吾欲逐阿須倫兵衆。’
- 제석의 모든 신하가 제석천왕의 명령을 받아 곧 하늘 병사를 모아 네 문에서 아수륜의 병사를 찾았으나 다만 칼ㆍ갑옷ㆍ활ㆍ화살만 땅에 보일 뿐 아수륜의 무리는 보이지 않았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 아수륜 궁전으로 들어갔으나 파하 아수륜의 수천만의 여자들만 보였고 아수륜의 몸은 보이지 않았다.
- 013_0389_c_11L爾時帝釋諸臣受天王教,卽集天衆從四門求覓,但見刀鎧弓箭在地,不見須倫衆。轉轉前進直入阿須倫宮殿,見婆呵阿須倫女數千萬衆,不見阿須倫身。
-
모든 여자들을 데리고 도리천궁(忉利天宮)으로 돌아가려 하자 모든 아수륜의 무리가 석제환인을 향하여 귀명(歸命)하기를 애절히 구하였다.
‘저희들이 어리석고 미혹하여 부처님 제자의 신력이 높고 높아 이와 같은 줄 몰랐습니다. 저희들 선조도 여래를 믿고 받들었습니다. 부처님에게 계율이 있어 다른 이의 물건을 취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천제석께서 저희의 권속들을 데리고 와서 천궁을 채웠습니다. 부처님 제자가 행할 법칙은 아닙니다.’ - 013_0389_c_16L諸女衆歸詣忉利天宮。時諸阿須倫等,求哀歸命向釋提桓因:‘我等愚惑,不知佛弟子神力巍巍如是,我等先祖信奉如來,聞佛有戒不取他物。今天王釋,將我眷屬盡塡天宮,非佛弟子所行法則。’
-
제석이 이것을 들으니 언짢아지며 즐겁지가 않았다.
‘수륜의 이 말은 내가 주지 아니한 것을 취한 계율을 범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나는 차라리 금지한 계율을 받들지언정 훔치는 일은 범하지 않겠다.’
그리고는 곧 모든 여자들을 돌려보냈다. - 013_0389_c_21L帝釋聞之悵然不樂:‘須倫此語,證我犯不與取戒,我寧當奉禁不犯偸盜。’卽還諸女。
- 013_0390_a_01L아수륜왕이 곧 최고로 뛰어난 여자를 천제석에게 보냈다. 천제석은 곧 좋은 감로를 수륜에게 주었다. 수륜과 천제는 화합하여 함께 선행을 닦고, 죽이지 않고, 훔치지 않고, 사음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술 마시지 않고, 연지와 분을 바르지 않고, 때가 아니면 먹지 않았으며, 여래의 3귀의 법을 받들어 지녔다.
- 013_0389_c_23L爾時阿須倫王,卽以最所敬女奉天帝釋;天帝釋,卽以美甘露與須倫。須倫與天和合共修行善,不殺、不盜、不婬、不欺、不飮酒、不香花脂粉、非時不食,奉持如來三歸依法。
- 나는 옛날에 거쳤던 무수한 생 속에서 전륜성왕이 되었고, 무수한 생 속에서 천제석이 되었으며, 무수한 생 속에서 범천왕이 되었는데, 성현의 8관재법을 받들고 지녀 고난을 면하였고 재액에서 구원되었다. 비유하면 설사 사천하에 화염이 가득하여 겁이 타는 것과 같은 가운데라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귀명하면서 여래의 명호를 부르고 8관재법을 지킨다면, 몸이 화염 속에 던져져도 그 화염이 태우지 못한다. 만약 물이 가득한 가운데라도 물이 빠뜨리지 못하나니 8관재라는 것은 모든 부처님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 013_0390_a_05L吾昔所行無數生中作轉輪聖王,無數生中作天帝釋,無數生中作梵天王。奉持賢聖八關齋法度難救厄,設四天下滿中火焰譬如劫燒,一心歸命稱如來名,持八關齋法投身入火,焰不能燒,若滿中水水不能溺,八關齋者諸佛父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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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긴타라품(緊陀羅品) - 013_0390_a_11L菩薩處胎經緊陁羅品第三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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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좌중에 신해탈(信解脫)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과거 무앙수 아승기겁에 긴타라왕이었다. 수미산 북쪽을 지나면 유리산(琉璃山)이 있었고, 유리산 북쪽을 지나면 소철위산(小鐵圍山)이 있었으며, 이 철위산 북쪽에 대흑산(大黑山)이 있었는데, 긴타라왕이 중앙에서 다스리며 교화하고 있었다. - 013_0390_a_12L爾時,座中有菩薩名曰信解脫,過去無央數阿僧祇劫爲緊陁羅王,須彌山北過琉璃山,琉璃山北過小鐵圍山,鐵圍山北有大黑山,緊陁羅王在中治化。
- 과거 무수한 항하사의 모든 부처님을 뵙지도 못했고 법을 듣지도 못했으며 성스러운 대중의 교화도 없었고 해와 달과 별은 물론 광명의 비침도 없었다. 그러나 옛날에 한 번 보시한 과보로 인해 칠보의 궁전에 거처하고 있었으며, 수명이 매우 길었다. 왜냐 하면 본래 인간에 있을 때 좋은 농토가 있던 어떤 큰 장자가 부처님의 탑묘(塔廟)를 세웠는데, 이 긴타라가 한 개의 찰주(刹柱)를 보시하여 절을 세웠고, 다시 깨끗한 음식으로써 저 기술자에게 베풀었기 때문이다. 목숨이 다하여서는 흉억신왕(胸臆神王)이 되었으며, 두 산 중간에 있으면서 자연의 칠보 궁전에 살았다.
- 013_0390_a_17L過去無數恒沙諸佛,亦不睹見亦不聞法,亦無有聖衆教化,無日、月、星辰光明所照。由昔積福一施之報,居在七寶宮殿壽命極長。何以故?本在人閒値遇良田,有大長者造佛塔廟。此緊陁羅布施一剎柱成辦廟寺,復以淨食施彼工匠,壽終命盡作胸臆神王,在兩山中閒,自然七寶宮殿屋舍。
- 013_0390_b_01L옛날 인간으로 있었을 때 재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어떤 한 사문(沙門)이 점심때에 발우를 들고 문 앞에서 걸식하는 것을 부인이 보고 곧 밥을 가지고 베풀었다. 장자는 부인이 사문에게 밥을 주는 것을 보고 문득 성을 내기를, “이 자는 어떤 걸인인데 나의 아내를 넘보는가? 이 사람의 손과 발을 잘라버리겠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목숨이 끝난 뒤에 이렇게 추악한 형상을 받았고, 84겁 동안 항상 손발이 없었다.
- 013_0390_b_02L昔在人閒居財無量,有一沙門中時持鉢乞食,婦見沙門在門乞食,卽擎飯施與。長者見婦與沙門食,卽便瞋恚:“此何乞人瞻視我婦,當令此人手腳破壞。”壽終之後受此醜形,八十四劫恒無手足。
- 그리고 그가 인간 세상에 있을 때에 깊은 산중에 있으면서 선인의 법을 배웠다. 주술을 익히고 외어 해와 달을 움직여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만들 수 있었고, 호흡하는 사이에 금ㆍ은ㆍ칠보를 토해 낼 수 있었으며, 마른 나무로 하여금 가지에서 잎과 꽃과 열매가 나게 할 수 있었으며, 바닷물을 마르게 할 수 있었다. 또한 불에 있어도 몸이 타지 아니하였으며, 눈은 꿰뚫어 볼 수 있었으며, 스스로의 숙명을 알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알았으며, 귀는 먼 데의 소리도 모두 들었다.
- 013_0390_b_07L在人閒時學仙人法在深山中,誦習呪術能移動日月,以夜爲晝以晝爲夜,呼吸之頃能吐出金銀七寶,能使枯樹悉生枝、葉、花、果,能使海水消竭,在火不燒,身能飛行,眼能徹視自識宿命,知他人心,耳遠聞聲。
- 또한 권속과 제자가 5백 명인 청정광(淸淨光)이라 하는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불세존께서 세간에 나오셔서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되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고, 크게 사랑하고 평등하며 공덕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는 것을 들었다.
- 013_0390_b_13L眷屬弟子五百人。聞佛出世,佛名淸淨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說微妙法初、中、竟善,大慈平等功勳難量。
- 나는 모든 제자들을 데리고 깊은 산에서 나와 공중에 날아다니다가 왕궁 후원의 목욕하는 못을 지나다가 많은 궁녀가 목욕하는 것을 보았다. 나와 제자가 궁녀를 내려다보고 염심과 애착심을 내자 모두 신족을 잃고 후원에 떨어졌다. 이때에 나는 화가 나서 부처님께 가서 잃어버린 나의 신족을 구하려 하였다.
- 013_0390_b_17L我將諸弟子從深山出,飛行經過王宮後園浴池,見諸采女在池洗浴。我及弟子,下見婦女生染愛心,皆失神足卽墮園中。時我瞋恚故來求佛,失我神足。
-
그때 궁녀의 무리들이 5백 명의 남자가 모두 후원에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가 왕에게 말했다. 왕은 좌우에 명령하였다.
“저 사람들을 잡아오너라. 나는 그들을 신문하려 한다.” - 013_0390_b_21L時采女衆見五百丈夫盡在園中,尋入白王,王勅左右:“將彼人來,我欲問之。”
-
찾아서 왕에게 데리고 가자, 왕이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어떠한 사람인가?” - 尋將詣王。王問言:“卿等何人?”
-
013_0390_c_01L대답하였다.
“저희들은 산에 살면서 신선의 도를 공부했습니다. 산 속에서 주문과 요술법을 외우고 익혀 해와 달을 옮겨 밤을 낮으로, 낮을 밤이 되게 하며, 더 나아가 귀로는 멀리서 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청정광이라고 이름하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권속과 제자 5백 명과 함께 깊은 산에서 나와 왕궁의 후원의 목욕하는 못 위를 날아 지나다가 여러 궁녀들이 목욕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나와 제자들은 염심과 애욕심을 내어 모두 신족을 잃고 곧 후원 안에 떨어졌습니다.” - 013_0390_c_01L答曰:“我等在山學仙道人,山中誦習呪術,能移動日月,以夜爲晝以晝爲夜,乃至耳遠聞聲,眷屬弟子五百人。聞佛出世佛名淸淨光,我將諸弟子從深山出,飛行經過王宮後園浴池,見諸采女在池洗浴。我及弟子,下見婦女生染愛心,皆失神足卽墮園中。”
-
그때 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깊은 산에 살면서 신선의 도를 공부한 것이 얼마나 되었는가?”
“22소겁입니다.” - 013_0390_c_08L時王告之曰:“汝等在深山學仙道來爲久近耶?”答曰:“二十二小劫。”
-
왕이 다시 물었다.
“오랜 세월 동안 신선의 도를 공부하여 마음이 불 꺼진 재와 같아서 움직이지 않을 터인데, 어떻게 욕심 때문에 신족을 잃었다고 말하는가?”
“본래 진실한 도로서 신령 제일이어서, 나타나거나 숨는 것에 자재하여 생각하는 것은 모두 성공하리라 여겼는데, 생각지도 않게 오늘 문득 도를 잃었으니 부끄럽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성왕께서는 왕법에 따라 저희들에게 형벌을 내리십시오.” - 013_0390_c_10L王復問曰:“積劫學道心如死灰不動不搖,云何欲心而失神足?”答曰:“本謂眞道神靈第一,踊沒自在所念皆成。不啚今日忽然失道,慚愧聖王隨王刑罰。”
-
왕이 말하였다.
“그대들이 본래 22소겁 동안이나 도를 배워 육신이 비쩍 말랐고 마음도 피로해 보이지만 진실한 것을 익히지 못하였다.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이 공중에서 보배를 구하는 것과 같이 진제(眞際)법에서 실상을 얻은 것이 아니다. 그대들이 찾는 여래ㆍ등정각이란 분이 근처의 산 속에 계시니 나는 그대들을 부처님의 처소에 데려다 주겠다. 만약 부처님께서 말씀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을 받들어 행하여라.” - 013_0390_c_14L王告之曰:“汝本學道二十二小劫,形枯心疲所習不眞,如愚惑人空中求寶,於眞際法不獲實相。汝所求師如來等正覺者,近在嶽跱山中。我當將汝等往至佛所,若佛有所說當奉行之。”
- 그때 대왕은 곧 매우 훌륭한 수레를 장엄하여 다섯 위의를 갖추고서 모든 권속과 신선의 도를 공부하던 5백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산 속으로 나아갔다. 왕이 수레에서 내려 칼을 풀고 일산을 거두고 다섯 위의로 걸어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얼굴을 대어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 013_0390_c_19L爾時大王,卽嚴駕羽寶之車具五威儀,將諸眷屬及五百仙學人等,往詣嶽跱山。王卽下車解劍去蓋,卻五威儀步至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
-
013_0391_a_01L잠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서 말씀드렸다.
“이 5백 사람은 산에 살면서 신선의 도를 22소겁 동안 배웠는데,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부처님을 뵈려고 날아서 후궁을 지나다가 애욕에 탐착하여 곧 신족을 잃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저들에게 미묘한 법을 말씀해 주셔서 다시 5신통의 도를 회복하여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 013_0390_c_23L爾時國王須臾退坐,前白佛言:“此五百人,在山學仙二十二小劫,聞佛出世欲來見佛,飛過後宮貪著欲愛卽失神足。唯願世尊,與說微妙之法,當令還復五神通道。”
-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5백 사람이 행한 선근이 이루어졌다가 곧 깨어졌으니 그 행은 끝내 구경이 아니다. 본래 이들은 장자(長者)였는데, 비구가 걸식할 때 화를 내며 ‘너의 손과 발을 없애겠다.'라고 말하여 그 과보로 헤아릴 수 없는 긴 세월 동안 흉억신왕이 되어 대철위산 중간에서 산 것이다. 비록 다시 과보로 해와 달이 비추지 않음을 받았으나 먼저 인간에 있으면서 찰주(刹柱)를 사람에게 베풀었고, 벽지불에게 한 번 베풀었기 때문에 뒤에 사람이 되어 산 속에서 신선의 도를 배웠고, 욕심이 거세어 다시 신족을 잃었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으나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 - 013_0391_a_05L佛告大王:“此五百人所行善根,成便壞敗終不究竟,本爲長者,比丘乞食瞋恚言:‘使汝無手足,’無數劫中作胸臆神王,在大鐵圍黑山中閒,雖復受報日月所不照,先在人閒以剎柱施人。以一施之惠與辟支佛,後得人身於山中學仙,欲心熾盛還失神足,此緣久有非適今也。
- 이 5백 사람들은 지금 세상에서 죽으면 모두 무노불(無怒佛)의 처소에 태어날 것이다. 저 부처님께서는 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12인연은 고(苦)이며 없는 것이며, 고(苦)의 근본과 집(集)ㆍ멸(滅)ㆍ도과(道果)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음을 말하여 주실 것이다.”
- 013_0391_a_12L此五百人於今世命終,皆當生無怒佛所,彼佛與說生老病死十二因緣。苦無苦、本集、滅、道果。亦復如是。”
-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왕은 뜻이 열려 알았고 또한 기꺼이 무노불의 처소에 태어나고자 하였다. 그때 국왕과 5백 선인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물러갔다.
- 013_0391_a_15L佛說是時王意開解,亦樂欲生無怒佛所。爾時國王及五百仙人,卽從座起禮佛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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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향음신품(香音神品) - 013_0391_a_17L菩薩處胎經香音神品第三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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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1_b_01L
그때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는 곧 정의무형삼매(定意無形三昧)에 드셔서 중생의 소리를 따라서 그들을 제도하셨다.
“옛날 내가 인간이었을 때 향음신왕(香音神王)이었다. 한 염부제, 두 염부제 더 나아가 항하의 모래 숫자와 같은 염부제의 남녀 권속의 향으로써 음식을 삼았으며, 의복과 장식도 모두 향훈(香熏)이었다. 어떤 때는 북쪽의 울단왈(鬱單曰) 세계, 서쪽의 구야니(拘耶尼) 세계, 동쪽의 불우체(弗于逮)에 태어나는 곳마다 향음왕(香音王)이 되어 어떤 때는 한 겁, 두 겁, 세 겁, 더 나아가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을 살았다. - 013_0391_a_18L爾時世尊知諸衆會心中所念,便入定意無形三昧,隨衆生音而濟度之。“昔我人閒爲香音神,王一閻浮提、二閻浮提,乃至無數恒沙閻浮提。男、女眷屬以香爲食,衣被服飾皆悉香熏,或生北方鬱單曰土、拘耶尼、弗于逮,在在所生爲香音王。或壽一劫、二劫、三劫,乃至無數阿僧祇劫。
- 부처님이 계시고 법이 있고 비구승들이 계심을 알았으나, 마음으로 항상 멀리해서 가까이 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5욕락에 탐착하여 좋은 향으로써 즐거움을 삼았기 때문이다. 좋은 향 가운데 살며 다른 향기는 맡지 않았다. 다만 5욕(欲)을 듣고 노래와 웃음과 유희로 즐기되, 하루 종일 싫어하지 않았다.
- 013_0391_b_03L知有佛、有法、有比丘僧,心常遠離而不親近。何以故?貪著五樂以善香爲樂,於善香中不聞餘音,但聞五欲歌歎戲樂,終日竟夜不知厭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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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옛날부터 선근을 닦은 선지식이 땅에서 솟아나 반신(半身)의 사람으로 나타나 내게 말했다.
‘이곳이 즐거우냐? 무엇을 탐착하는가? 이것은 진실하고 청정한 행이 아니다. 향훈을 제거하면 안온한 곳을 얻을 수 있다. 이 향은 재앙이고 환(幻)이고 화(化)이다. 지금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니 가서 가르침을 받아 청정한 향을 얻으면 향기가 모든 곳에 두루할 것이다.’ - 013_0391_b_07L有善知識昔修善根,從地踊出半身人現,而告我言:‘此處樂耶?何爲貪著?此非眞實淸淨之行,除去香熏可得安隱處,此香爲災、爲幻、爲化。今佛在世可往受教,得淸淨香遍滿諸方。’
-
향음신왕이 이것을 듣고 매우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선지식이여. 저를 인도하여 청정한 향을 보게 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에 함께 가서 예배드리자.’ - 013_0391_b_12L香音神王聞之極大歡喜:“善哉,善哉!善知識!欲導引我示淸淨香,今正是時,佛爲所在?共往禮拜。”
- 그때 땅에서 나온 지신(地神)이 곧 게송으로써 향음신에게 말하였다.
- 013_0391_b_14L爾時踊出地神,卽以偈告香音神曰:
-
집착하심이 없으신 여래께서는
지금 남쪽에 계시네.
태에 계시면서 청정하게 관하시니
권속이 무앙수이네. -
013_0391_b_15L如來無所著,
今在南方界;
在胎淸淨觀,
眷屬無央數。
-
모든 묘한 향을 사르고
비단과 꽃과 개와 번을 달아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공양을 올려도
계와 덕은 매우 깊은 향이네. -
013_0391_b_17L燒諸衆妙香,
懸繒花蓋憣,
供養如恒沙,
戒德甚深香。
-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그 향기 맡는 이 있으면
모두 위없는 도를 얻을 것이니
그대는 모든 권속 데리고 가라. -
013_0391_b_18L遍滿十方界,
其有聞香者,
盡得無上道,
汝可將眷屬。
-
가서 염부제에 이르러
한결같이 높은 이에게 귀의하여라.
스스로 부처님 뵈면
부처님 덕은 끝없는 언덕이네. -
013_0391_b_19L往到閻浮提,
一心歸依尊,
當自面見佛,
佛德無邊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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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본래 행한 것을 따라
한 번에 세 구절 뜻을 듣네.
성도하시고 자릴 옮기지 않았으니
세 공[三空]과 지혜[慧]와 정(定)의 힘이네. -
013_0391_b_21L各隨本所行,
一聞三句義,
成道不移坐,
三空慧定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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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불공법(不共法)으로
대인(大人)의 상호 구족하셨으니
그대도 뒤에는 반드시 이것을 얻어
자마금(紫磨金)의 빛나는 몸이 되리라. -
013_0391_b_22L十八不共法,
大人相好具,
汝後必獲之,
紫磨金色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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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1_c_01L
연하고 부드러워 먼지도 안 묻어
법신은 지혜와 정이라네.
그대도 갖춰 얻게 될 것이니
저기에 이르거든 의심하지 말라. -
013_0391_b_23L軟細不受塵,
法身智慧定,
汝當悉具得,
到彼勿懷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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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으로 의심을 내지 말라.
용맹하고 겁약하지 말라.
문득 사자(師子)의 걸음에 이르거든
몸과 마음 분별하여 관찰하라. -
013_0391_c_02L正心莫生疑,
勇猛不怯弱,
便逮師子步,
分別身心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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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공 그대로임을 알아서
안식에 색의 근본이 없으면
대(對)를 버리고 번뇌를 만들지 않으니
세 법문을 행하라.
현재와 뒤와 중간에서
청정한 3통지혜(通智慧)를 얻으리라. -
013_0391_c_03L悉解空自然,
眼識無色本,
除對不造垢,
當行三法門,
現、後及中閒,
獲淨三通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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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없는 법을 총지(摠持)하면
항상함도 없고 즐겁다는 생각도 없어
오랜 세월 착하지 못함 지으면
지혜의 불도 순식간에 사라지네. -
013_0391_c_05L摠持無㝵法,
無常無樂想,
劫數造不善,
慧火彈指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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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ㆍ은ㆍ보배ㆍ유리
수미산이 네 보배로 이루어졌어도
겁의 불이 불탈 때 타버릴 것이나
행에 대한 갚음은 없어지질 않네. -
013_0391_c_06L金、銀寶、琉璃,
須彌四寶成;
劫燒火所焚,
行報不可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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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께서 세상에 계셔 교화함은
그들을 불쌍히 여긴 것이지 자신 위함 아니네.
태어나는 곳마다
인연과 얽매임과 집착을 다한 분이네. -
013_0391_c_08L如來在世化,
愍彼不爲己,
處處在在生,
盡緣縛著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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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허공에 활을 쏘면
화살은 갈 데까지 갔다가 땅에 돌아오네.
모든 복밭에 공양 올림도 이와 같아서
선택을 하나마나 반드시 성현을 기약하네. -
013_0391_c_09L如人射虛空,
箭窮還到地,
供養諸福田,
不選必賢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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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약을 먹고
곳곳으로 해독을 찾아도
독기가 더욱더 거세어지면
생명이 끝남이 오래지 않음과 같네. -
013_0391_c_10L亦如服毒藥,
處處求解具,
毒氣轉隆盛,
命終亦不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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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세에 선지식 계셔서
해독약을 갖추어 주면
차례로 선택하지 않아도
해독약을 만나는 법이네. -
013_0391_c_12L宿有善知識,
授以解藥具;
次第不選擇,
會値解藥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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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를 행하여 복의 업을 지으며
높고 낮음 가리지 말아라.
이러한 복은 성스럽고 칭찬할 것이니
최고로 제일 높은 이 되네. -
013_0391_c_13L行施作福業,
不選擇高下;
此福聖所譽,
最尊爲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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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향음신왕이 땅에서 솟아난 지신의 말을 듣고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 머리와 양팔 양다리를 땅에 대어 절하고 말했다.
‘그대는 나의 스승이십니다. 나의 어리석음을 교화하셨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어리석고 미혹하여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는 내가 뉘우치는 어리석고 우매한 허물을 받아주십시오.’
그때 지신이 곧 땅에서 나와 32상호를 갖춘 금색 몸의 부처님을 나타내고 큰 광명을 놓았으며, 신족의 힘으로써 향음신을 붙여 부처님의 태관(胎觀)에 이르렀으나 저 대중은 아는 이가 없었다.” - 013_0391_c_14L時香音神王,聞踊出地神語,心開意解,五體投地:‘汝爲我師化我童曚,我今愚惑不別眞僞,受我悔過如癡如愚。’爾時,地神卽從地踊出,現佛金色身,三十二相放大光明,以神足力接香音神至於胎觀,彼諸會衆無覺知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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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와서 모인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에서부터 커지고 적어지고 미세한 데 들어가도 장애됨이 없었다. 어떤 때는 하늘에 있으면서 오랜 세월 동안 교화하였고, 어떤 때는 사람 가운데 있으면서 그들을 대신하여 괴로움을 받았으며, 어떤 때는 축생ㆍ아귀ㆍ지옥에 있으면서 몸을 나누어 교화하되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 013_0391_c_20L佛告諸來會者:“吾從無數阿僧祇劫,能大、能小入細無㝵,或在天上劫數教化,或在人中代彼受苦,或在畜生、餓鬼、地獄,分身教化無所不入。”
- 013_0392_a_01L이때 향음신왕과 72억 권속이 모두 평등하게 위없는 마음을 내어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렀다.
- 013_0392_a_01L時香音神王,及七十二億眷屬,尋發無上住不退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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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신품(地神品) - 013_0392_a_03L菩薩處胎經地神品第三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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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좌중에 선업(善業)이라는 보살이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 앞에서 말씀드렸다.
“의심나는 것을 묻고자 하오니 말씀해 주십시오.” - 013_0392_a_04L爾時,座中有菩薩名曰善業,卽從座起偏露右臂右膝著地,叉手合掌前白佛言:“欲問所疑,聽者敢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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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선업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묻고 싶은 것을 물어보아라. 나는 그대를 위하여 낱낱이 분별하여 주겠다.”
선업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섯 큰 무리 신(神)인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ㆍ공(空)ㆍ식(識)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훌륭합니까?” - 013_0392_a_07L佛告善業:“恣汝所問,吾當爲汝一一分別。”善業白佛言:“云何,世尊!六大衆神何者爲妙?地、水、火、風、空、識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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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곧 신족(神足)으로써 저 지신(地神)을 땅에서 솟아나오게 하여 땅에 서게 하고, 수신(水神)을 물속에서 나오게 하여 물 위에 서게 하고, 화신(火神)을 불에서 나오게 하여 불 속에 서게 하고, 풍신(風神)을 바람에서 나오게 하여 바람 속에 서게 하고, 공신(空神)을 허공에서 나오게 하여 허공 속에 서게 하고, 식신(識神)을 식에서 나오게 하여 식 속에 서게 하고서 선업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섯 신에게 그대가 스스로 물어라.” - 013_0392_a_10L爾時世尊卽以神足,令彼地神從地踊出在地界立,水神從水踊出水中立,火神從火踊出火中立,風神從風踊出風中立,空神從空踊出空中立,識神從識踊出識中立。佛告善業:“此六諸神汝自問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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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보살이 곧 지신에게 물었다.
“여섯 큰 무리의 신 가운데서 그대가 가장 훌륭한가?
지신이 대답하였다.
“여섯 신 가운데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왜냐 하면 생겨난 만물인 산과 강과 석벽ㆍ수목ㆍ꽃ㆍ과일 등은 모두 저를 의지해 머물며, 일체 중생으로 형상이 있는 부류는 저를 의지해야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뜻 때문에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 013_0392_a_16L善業菩薩卽問地神:“於六大中汝爲妙不?”地神報言:“於六神中我爲最勝。所以者何?所生萬物山、河、石、壁、樹木、花果,皆依我住。一切衆生有形之類,依而得存,以是義故我爲最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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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2_b_01L그때 선업보살이 수신에게 물었다.
“그대는 여섯 신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가?”
수신이 대답하였다.
“여섯 신 가운데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왜냐 하면 만약 물이 없다면 땅은 메마르고 윤택함이 없으며, 초목과 꽃과 과일이 모두 말라버리며, 중생의 무리로서 형상이 있는 것은 전부 목말라 죽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뜻 때문에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 013_0392_a_20L爾時,善業菩薩問水神曰:“汝於六神爲最妙不?”水神報言:“於六神中我爲最勝。所以者何?若無水者,地爲枯乾無有滋潤,草木、花果皆爲枯燥,衆生之類有形之屬皆當渴死。以是義故我爲最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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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선업보살이 다음으로 화신에게 물었다.
“여섯 신 가운데 그대가 가장 훌륭한가?”
수신이 대답하였다.
“여섯 신 가운데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왜냐 하면 만약 불이 없으면 만물이 자라는 데 어떻게 성숙하겠습니까? 만약 서리와 우박과 얼음과 추위와 우레와 번개를 만나면 일체 중생의 무리는 모두 얼어 죽을 것입니다. 이러한 뜻 때문에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 013_0392_b_03L爾時,善業菩薩次問火神:“六神之中汝爲最勝不?”火神報言:“於六神中我爲最勝。所以者何?若無火者,萬物滋長云何成熟。若遇霜、雹、冰、寒、雷、電,一切衆生有形之類皆當凍死,以是義故我爲最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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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선업보살이 다음으로 풍신에게 물었다.
“여섯 신 가운데 그대가 가장 훌륭한가?”
풍신이 대답하였다.
“여섯 신 가운데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왜냐 하면 만약 바람이 없으면 나무ㆍ꽃ㆍ과일ㆍ뿌리ㆍ싹ㆍ줄기ㆍ마디가 성숙할 수 없으며, 일체 중생의 무리가 나아가고 그치고 흔들림이 모두 저의 바람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뜻 때문에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 013_0392_b_08L爾時,善業菩薩次問風神:“六神之中汝爲妙不?”風神答曰:“於六神中我爲最妙。所以者何?若無風者,樹木、花果、根芽、莖節不得成熟,一切衆生有形之類,進止動搖皆是我風,以是義故我爲最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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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선업보살이 다음으로 공신(空神)에게 물었다.
“여섯 신 가운데 그대가 가장 훌륭한가?”
공신이 대답하였다.
“여섯 신 가운데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왜냐 하면 산하와 석벽과 수목과 꽃과 열매의 일체 만물로 형태가 있는 무리는 가고 오고 나아가고 그치는 데 제가 포함하고 수용하며, 조화롭고 화창하게 통달하고 왕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 013_0392_b_13L爾時,善業菩薩次問空神:“於六神中汝爲妙不?”空神報言:“於六神中我爲最妙。所以者何?山河、石壁、樹木、花、果,一切萬物有形之類,行來進止我能含容,使得調暢通達往來,以是義故我爲最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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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선업보살이 다음으로 식신(識神)에게 물었다.
“여섯 신 가운데 그대가 가장 훌륭한가?”
식신이 대답하였다.
“여섯 신 가운데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왜냐 하면 이 다섯 큰 신은 저의 종[僕從]이며 저는 그들의 왕이라서, 가고 오고 나아가고 그침과 좋거나 추악하여 피할 수 있으면 피할 줄 알며 나아갈 수 있으면 나아갈 줄 아는데 그들은 모두 흐리멍텅하여 제가 안목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제가 최고로 훌륭합니다.” - 013_0392_b_19L爾時,善業菩薩次問識神:“於六神中汝爲妙不?”識神答曰:“於六神中我爲最妙。所以者何?此五大神是我僕從我是其王,行來進止,若好、若醜,可避知避可就知就,彼皆盲冥我爲眼目,以是義故我爲最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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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2_c_01L그때 지신이 선업보살에게 말했다.
“이 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항상 식신에게 속게 되고 유혹되어 지름길을 보지 못하며, 내가 견고함을 얻으려면 신발은 반대로 유연해지며, 다시 반드시 연해지려면 반대로 나에게 신발을 주며, 내가 남쪽으로 나아가려면 반대로 북쪽에 이르게 하니 도적 가운데 도적은 식신에 지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왕이라 일컫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 013_0392_c_01L爾時地神白善業菩薩言:“此事不然。何以故?恒爲識神之所誑惑,不示徑路,我欲得堅䩕反與柔軟;時復須軟反與我䩕,我欲詣南反將至北,賊中之賊不過識神,自稱爲王此事不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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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수신이 선업보살에게 말했다.
“식신이 말한 이 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물은 적셔서 만물을 성장시키므로 저의 성품은 반드시 차가워야 하는데도 반대로 나를 덥게 하여 태우고 구워 녹이고 없애서 영원히 찬 성질이 없게 하니 식에게 속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뜻으로 식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 013_0392_c_06L爾時水神白善業菩薩言:“識神所說是事不然。何以故?水能潤漬成長萬物,我性須冷反與我熱,燒炙消盡永無冷性,爲識所誑,以是義故識言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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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화신이 선업보살에게 말했다.
“식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불은 만물을 익혀 주고 또한 빛이 되어 줍니다. 수목과 꽃과 과일은 시기를 따라 성장하게 하는데 만약 불이라는 것이 없으면 식이 무엇을 의지하겠습니까? 이러한 뜻으로 식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 013_0392_c_10L爾時火神白善業菩薩言:“識言非也。何以故?火能熟物亦爲光明,樹木華果隨時成長,若無火者識何所依?以是義故識言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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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풍신이 선업보살에게 말했다.
“식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만물이 성장하고 가고 오고 나아가고 그치고 움직여야 하는데 식은 저를 저지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뜻으로 식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 013_0392_c_14L爾時,風神白善業菩薩言:“識言非也。何以故?萬物成長行來進止動搖,識制止於我不令動轉,以是義故識言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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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공신이 선업보살에게 말했다.
“식의 말은 옳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저의 공법에서는 포함하지 아니한 물건이 없는지라 만 가지 물품의 나아가고 그치고 가고 옴을 포함하고, 막힘없이 통달하게 하니 모두 저의 공 때문입니다. 만약 공이 없으면 식이 어디를 의지하겠습니까? 이러한 뜻으로 식이 말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 - 013_0392_c_17L爾時,空神白善業菩薩言:“識言非也。何以故?我空法無物不含,含容萬品進止行來,通達無閡皆是我空,若非空者識何所依?以是義故識言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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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선업보살에게 물으셨다.
“이 6대(大)가 논한 것은 글귀의 뜻이 있는가, 글귀의 뜻이 없는가? 맛의 의미가 있는가, 맛의 의미가 없는가? 글자의 뜻이 있는가, 글자의 뜻이 없는가?” - 013_0392_c_21L爾時,世尊問善業菩薩:“此六大所論有句義耶?無句義耶?有味義耶?無味義耶?有字義耶?無字義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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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3_a_01L선업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 다섯의 큰 성질은 각기 균등하여야 합니다. 왜냐 하면 지계(地界)가 많고 수계(水界)가 적으면 성취되지 못합니다. 수계가 많고 화계(火界)가 적으면 성취되지 못합니다. 화계가 많고 풍계(風界)가 적으면 성취되지 못합니다. 풍계가 많고 공계(空界)가 적으면 성취되지 못합니다. 공계가 많고 식계(識界)가 적으면 성취되지 못합니다. 5계(界)가 평등한 것을 식이 분별하지 못하면 성취되지 못합니다.” - 013_0393_a_01L善業菩薩白佛言:“世尊!如五大性各各均等。何以故?地界多者水界少者則不成就,水界多者火界少者則不成就,火界多者風界少者則不成就,風界多者空界少者則不成就,空界多者識界少者則不成就,五界等者識不分別則不成就。”
- 그때 선업보살이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3_0393_a_07L爾時,善業菩薩卽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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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은 형상이 없는 법
5대(大)로 집이라 여기네.
선악의 행을 분별하고
물러나고 나아감으로 참과 거짓을 분별하네. -
013_0393_a_08L識神無形法,
五大以爲家;
分別善惡行,
去就別眞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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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좋은 도의 처소를 보이면
영원히 안온한 도에 이르네.
식은 여섯 번째의 왕이 되며
나머지 대(大)는 그보다 못하네. -
013_0393_a_10L識示善道處,
永到安隱道;
識爲第六王,
餘大最不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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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선업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물은 것은 모두 여래의 위신력 때문이니라.”
그때 둘러앉은 170억 중생이 식의 깊은 법을 알아서 모두 위없는 정직하고 참된 도의(道意)를 내었다. - 013_0393_a_11L佛告善業:“汝所問者皆是如來威神力故。”爾時,座上百七十億衆生解識深法,悉發無上正眞道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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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인품(人品) - 013_0393_a_14L菩薩處胎經人品第三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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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좌중에 법인(法印)이라 이름하는 보살이 있었는데, 여래께서 ‘6대(大) 중생은 5음의 형상을 받아 안팎을 분별하는지라 공하여 없음을 알라’고 말씀하신 것을 듣고 마음속으로 의심을 내었다.
‘식은 어지러운 상(想)이어서 진실한 법이 아니다. 어느 것이 사람이며, 무엇을 사람이라 말하며, 사람은 어디에서 태어나는가?’ - 013_0393_a_15L爾時,座中有菩薩名曰法印。聞如來說六大衆生受五陰形,分別內外解了空無。內心生疑:‘識爲亂想非眞實法。何者是人?云何是人?人從何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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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3_b_01L부처님께서 법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한 질문이다. 그대가 물은 것은 모두 여러 부처님의 위신력을 접하였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과거의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숫자와 같은 모든 부처님과 미래의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숫자와 같은 모든 부처님께서 사람의 근본을 분별함도 거짓으로 이름을 부를 뿐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저 이승인 나한이나 벽지불이 헤아릴 것은 아니다. 그대는 자세히 듣고 이것을 잘 생각하여라. 내가 마땅히 그대에게 갖추어 분별하여 말해 주겠다. - 013_0393_a_19L佛告法印菩薩:“善哉,善哉!汝所問者,皆是諸佛威神所接。所以者何?過去無數阿僧祇恒河沙諸佛,及當來無數阿僧祇恒河沙諸佛,分別人本假號名字不可思議,非彼二乘羅漢、辟支所能籌量。汝今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與汝具分別說。
- 이 사하세계(娑呵世界)의 염부제에 출생한 중생의 종류가 같은 듯하나, 이 일은 그렇지 않다. 왜냐 하면 진실성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의 종류가 아니다. 동쪽의 불우체(弗于逮)도 또한 사람의 종류가 아니고, 북쪽의 울단왈(鬱單曰)도 또한 사람의 종류가 아니고, 서쪽의 구야니(拘耶尼)도 또한 사람의 종류가 아니다. 무량수불(無量壽佛)과 아촉불(阿閦佛) 국토를 제외하고, 세계를 장엄하는 허공제불(虛空際佛)를 제외하고 나와 오늘 모든 자리의 보살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은 다 사람의 종류가 아니다. 왜냐 하면 원래부터 성불하기까지 그 중간에서 처음 악을 짓지 말아야 이것이 사람의 종류이기 때문이다.
- 013_0393_b_03L猶如此娑呵世界閻浮提出衆生種,此事不然。何以故?非眞實性故非人種,東弗于逮亦非人種,北鬱單曰亦非人種,西拘耶尼亦非人種,除無量壽佛及阿閦佛國,除莊嚴剎土虛空際佛,除我今日諸坐菩薩,餘諸盡非人種。何以故?從本已來乃至成佛,於其中閒初不爲惡,此是人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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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떤 사람이 신ㆍ구의 업을 닦지 않는 이보다 닦는 이러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 말하는 것과 같고, 3귀의 법을 받지 않는 이보다 받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 말하는 것과 같다.
5계를 받들지 않는 이보다 받들어 지키는 이러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 말하고, 10선(善)을 수행하지 않는 이보다 수행하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 013_0393_b_11L猶如有人修身、口業於不修者,是謂人種。受三依法於不受者,是謂人種。奉持五戒於不奉者,是謂人種。修行十善於不行者,是謂人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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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원(須陀洹)을 향하지 아니하는 이보다 향하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고, 수다원을 얻지 못한 이보다 얻은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사다함(斯陀含)을 향하지 아니하는 이보다 향하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고, 사다함을 얻지 못한 이보다 얻은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 013_0393_b_15L向須陁洹於不向者,是謂人種。得須陁洹於不得者,是謂人種。向斯陁含於不向者,是謂人種。得斯陁含於不得者,是謂人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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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함(阿那含)을 향하지 아니하는 이보다 향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고, 아나함을 얻지 못한 이보다 얻은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아라한(阿羅漢)을 향하지 아니하는 이보다 향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고, 아라한을 얻지 못한 이보다 얻은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 013_0393_b_18L向阿那含於不向者,是謂人種。得阿那含於不得者,是謂人種。向阿羅漢於不向者,是謂人種。得阿羅漢於不得者,是謂人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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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지불(辟支佛)을 향하지 아니하는 이보다 향하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고, 벽지불을 얻지 못한 이보다 얻은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불도를 향하지 아니한 이보다 향하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고, 불도를 얻지 못한 이보다 얻은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 013_0393_b_22L向辟支佛於不向者,是謂人種。得辟支佛於不得者,是謂人種。向佛道者於不向者,是謂人種。得佛道者於不得者,是謂人種。
- 013_0393_c_01L이런 까닭으로 사람으로서 높은 이를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고 부르고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는 것이다.”
- 013_0393_c_02L故號人尊,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是謂人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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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법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지금과 같이 잘 들어라. 현재ㆍ미래보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을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고, 미래보다는 현재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하며, 과거ㆍ현재보다 미래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삼세법(三世法)에서 현재는 과거와 미래보다 최고요, 제일로 삼는다. 왜냐 하면 여래는 현재 가운데서 과거와 미래의 법을 행하기 때문이다. 모든 과거는 이미 없어졌고, 미래는 법성 그대로 아직 오지 않기 때문이며,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소멸시키지 아니하고, 미래는 과거와 현재를 소멸시키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 013_0393_c_05L佛告法印菩薩:“汝今善聽!過去諸佛於現在未來,是謂人種。現在於未來,是謂人種。未來於過去、現在,是謂人種。於三世法,現在於過去、未來,最爲第一。何以故?如來於現在中能行過去、未來法。何以故勝?過去已滅、未來未至,法性自然,非過去能滅現在、未來,非未來能滅過去、現在。”
-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393_c_12L爾時,世尊卽說頌曰:
-
과거의 등정각
가르침 남겨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사람의 근본을 분별하니
상ㆍ중ㆍ하가 미묘하니라. -
013_0393_c_13L過去等正覺,
遺教度衆生;
分別人根本,
上、中、下微妙。
-
현재 가장 훌륭한 부처
과거를 밝혀 미래를 아느니라.
전후의 번뇌 제거해 없애니
홀로 해와 달처럼 빛나느니라. -
013_0393_c_15L現在最勝佛,
明過知未來;
除滅前後結,
獨照如日明。
-
고행하는 중생들
양족(兩足)과 사족(四足)
위하여 감로법 말하니
뭇 생각 제거하기 충분하느니라. -
013_0393_c_16L苦行衆生等,
兩足及四足;
爲說甘露法,
充滿除衆想。
-
모든 하늘 사람 10선(善) 행하여
하나에서 스물둘
세상 위는 하늘 아니니
공덕이 차이나서 내려오느니라. -
013_0393_c_17L諸天十善行,
從一二十二;
上天、下非天,
功德之差降。
-
여래는 뭇 상호 갖추고
선을 행하여 흠이나 더러움 없느니라.
덕을 쌓으면 안명[安心立明]하고
청정하면 행해도 때가 없네. -
013_0393_c_19L如來衆相具,
行善無瑕穢;
積德如安明,
淸淨行無垢。
-
만약 사람이 비방할 마음 내어
부처를 말하며 진실한 도가 아니라 하면
죽어서 아비지옥에 들어가나니
모든 부처님 능히 구제하지 못하느니라. -
013_0393_c_20L若人生誹謗,
言佛非眞道;
死入阿鼻獄,
諸佛不能救。
-
입에서는 누린내 나고
뼈마디에는 번뇌가 들끓어
나쁜 생각 거세어지면
이것도 비방을 말미암은 죄이니라. -
013_0393_c_21L口氣腥臊臭,
支節煩惱熱;
惡念遂熾盛,
斯由誹謗罪。
-
선을 행하고 공덕을 닦으면
식신이 좋은 처소를 향하느니라.
사람이 목욕한 것 같아
깨끗하여 티끌이 없느니라. -
013_0393_c_23L行善修功德,
識神向善處,
如人入池洗,
淸淨無塵垢。
-
013_0394_a_01L
나한 벽지불은
단멸시켜 영원히 태어나지 않느니라.
나의 몸을 생각하지 않으면
다섯 갈래의 고통 여의느니라. -
013_0394_a_01L羅漢、辟支佛,
斷滅永不生;
不念吾我身,
去離五道苦。
-
부처가 본래 행한 법
모든 부처님께 인가(印可)를 받았느니라.
지금 사람에서 높음을 얻어
이때문에 하늘 중의 하늘이라 부르느니라. -
013_0394_a_02L佛本所行法,
得諸佛印可;
今得爲人尊,
故號天中天。
-
세존께서 이 게송의 말씀을 끝내시고 법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 013_0394_a_04L世尊說此頌已,語法印菩薩:“是謂人種。”
-
그때 법인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 앞에서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흔쾌히 이 뜻을 말씀해 주시니 저희들 모임이 여래의 처소에서 곧 사람의 종류가 아닌 듯합니다. 무엇을 시현해야 사람의 종류가 될 수 있습니까?” - 013_0394_a_06L爾時法印菩薩卽從座起,偏露右臂右膝著地,叉手合掌前白佛言:“善哉,世尊!快說斯義。我等衆會,於如來所則非人種。云何示現得爲人種?”
-
부처님께서 법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법이 공하여 없음을 알아서 저것도 없고 이것도 없으며, 저것과 이것을 보지 못하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법성이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없음을 관찰하여 법성이 공적하여 둘이 없는 줄 아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네 가지 도과에 대하여 성취함이 있는 이도 있고 성취함이 없는 이도 있어, 하나가 있음을 보지 아니하고 또한 둘이 있음을 보지 아니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뭇 상(相)의 법에 대하여 꾸며진 것을 보지 못하고, 또한 꾸며지지 아니한 것을 보지 못하며, 공적하여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님을 아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 013_0394_a_09L佛告法印菩薩:“解知諸法空無所有,無彼無此不見彼此者,是謂人種。觀察法性無去、來、今,解知法性空寂無二,是謂人種。於四道果有成就者、無成就者,不見有一、亦不見二,是謂人種。於衆相法,不見莊嚴、亦不見不莊嚴,解了空寂非一、非二,是謂人種。
- 불국토가 청정하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제거되지만 또한 청정함을 보지 못하며 또한 청정하지 아니함을 보지 못하고, 두 일[二事]이 허망하여 공하다고 보는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성패가 있는 도의 성품 37품을 분별하고, 사람이 있고 없는 세속의 세계를 보지 아니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뜻을 내고 서원이 크나 자기를 위하지 않고 중생을 안락하게 살도록 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머물러 있음을 보지 아니하고 머묾이 없음도 보지 못하여 두 일이 평등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선정(禪定)을 분별하여 마음이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으며, 허공과 같이 이동함이 없게 마음을 잡아도 정(定)을 보지 못하고, 정에 들지 못함을 보지도 아니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 013_0394_a_16L佛國淸淨除欲、怒、癡,亦不見淨,亦不見不淨,二事虛空,是謂人種。分別道性三十七品,有成、有敗,不見俗界有人、無人,是謂人種。發意弘誓不自爲己,安處衆生住在無畏,不見有住,不見無住,二事平等,是謂人種。分別禪定心無染著,執意如空無能移動,亦不見定,亦不見不定,是謂人種。
- 013_0394_b_01L중생의 삿된 견해를 인도하여 선처(善處)를 보게 하고, 여덟 가지의 바른 법으로써 마음의 번뇌를 씻어 제거하나 또한 바름을 보지 아니하고, 또한 바르지 못한 것도 보지 아니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도의 마음은 견고하여 연연하고 집착할 것이 없으며, 계행을 범하거나 범하지 아니함이 있음을 보지 아니한 이를 사람의 종류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법인은 여래의 법에서 곧 풍족한 이익으로써 중생을 이롭게 하고 부처에게는 반복하여 모든 공덕을 닦음이 있어 느닷없이 버리지 않는다.”
- 013_0394_b_01L衆生邪見導示善處,以八正法洗除心垢,亦不見正、亦不見不正,是謂人種。於四部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道心堅固無所戀著,不見戒行有犯、不犯,是謂人種。如是法印於如來法,則爲饒益利益衆生,於佛有反復,修諸功德不唐捐棄。”
- 그때 앉은 자리에서 170억 중생이 모두 위없는 참되고 바른 도의를 내어 사람의 종류가 되도록 닦아 물러나지 않게 행하였다.
- 013_0394_b_08L爾時座上百七十億衆生,皆發無上眞正道意,修於人種不退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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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행품(行品) - 013_0394_b_10L菩薩處胎經行品第三十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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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좌중에 조행(造行)이라고 하는 보살이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합장한 채로 부처님 앞에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흔쾌히 사람의 종류를 말씀하셨으나, 앞도 아니고 뒤도 아니며 양쪽의 중간도 아니면 업을 행한 과보는 무엇으로써 알 수 있습니까?
혹 과거의 몸이 지금 현재의 몸은 아닙니까? 혹 미래의 몸이 과거의 몸은 아닙니까? 혹 현재의 몸이 과거ㆍ미래의 몸은 아닙니까?
혹 안에서 지은 행은 바깥에서 과보를 받습니까? 혹 바깥에서 지은 행은 안에서 과보를 받습니까? - 013_0394_b_11L爾時,座中有菩薩名曰造行。卽從座起偏露右臂右膝著地,叉手合掌前白佛言:“善哉!世尊!快說人種,非前、非後、非兩中閒,行業果報以何得知?或過去身非今現在,或未來身非過去,或現在身非過去、未來,或內作行受外報,或外作行受內報。
- 혹 범부의 몸으로 지은 행은 수다원의 몸으로써 과보를 받습니까? 혹 수다원의 몸으로 지은 행은 사다함의 몸으로써 과보를 받습니까? 혹 사다함의 몸으로 지은 행은 아나함의 몸으로써 과보를 받습니까? 혹 아나함의 몸으로 지은 행은 아라한의 몸으로써 과보를 받습니까?
- 013_0394_b_18L或凡夫身作行,須陁洹身受報,或須陁洹身作行,斯陁含受報,或斯陁含身作行,阿那含受報,或阿那含身作行,阿羅漢身受報。
- 혹 어떤 중생이 자삼매(慈三昧)를 얻으면 비(悲)ㆍ희(喜)ㆍ사(捨)가 없습니까? 혹 어떤 중생이 비삼매(悲三昧)를 얻으면 자(慈)ㆍ희(喜)ㆍ사(捨)가 없습니까? 혹 어떤 중생이 희삼매(喜三昧)를 얻으면 자(慈)ㆍ비(悲)ㆍ사(捨)가 없습니까? 혹 어떤 중생이 사삼매(捨三昧)를 얻으면 자(慈)ㆍ비(悲)ㆍ희(喜)가 없습니까?
- 013_0394_b_22L或有衆生得慈三昧無悲、喜、捨,或有衆生得悲無慈、喜、捨,或有衆生得喜無慈、悲、捨,或有衆生得捨無慈、悲、喜。
- 013_0394_c_01L혹 어떤 중생이 범부의 지위에서 신지(信地)와 법지(法地)를 향하지 않고도 수다원을 취합니까? 혹 어떤 중생이 신지ㆍ법지ㆍ수다원을 향하지 않고도 사다함을 취합니까? 혹 어떤 중생이 신지ㆍ법지ㆍ수다원ㆍ사다함을 향하지 않고도 아나함을 취합니까? 혹 어떤 중생이 신지ㆍ법지ㆍ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을 향하지 않고도 아라한을 취합니까? 혹 어떤 중생이 신지ㆍ법지ㆍ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을 향하지 않고도 이런저런 아라한을 취합니까?
- 013_0394_c_02L或有衆生從凡夫地不向信地、法地,取須陁洹;或有衆生不向信地、法地、須陁洹,取斯陁含;或有衆生不向信地、法地、須陁洹、斯陁含,取阿那含;或有衆生不向信地、法地、須陁洹、斯陁含、阿那含,取阿羅漢;或有衆生不向信地、法地、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取彼此阿羅漢。
- 혹 어떤 중생이 벽지불을 향했다가 도리어 스스로 추락하여 범부의 지위에 떨어집니까? 혹 어떤 중생이 아라한을 향했다가 도리어 스스로 추락하여 범부의 지위에 떨어집니까? 혹 어떤 중생이 아나함을 향했다가 도리어 스스로 추락하여 범부의 지위에 떨어집니까? 혹 어떤 중생이 사다함을 향했다가 도리어 스스로 추락하여 범부의 지위에 떨어집니까? 혹 어떤 중생이 수다원을 향했다가 도리어 스스로 추락하여 범부의 지위에 떨어집니까?
- 013_0394_c_09L或有衆生向辟支佛,還自墜落墮凡夫地,或有衆生向阿羅漢,還自墜落墮凡夫地;或有衆生向阿那含,還自墜落墮凡夫地;或有衆生向斯陁含,還自墜落墮凡夫地;或有衆生向須陁洹,還自墜落墮凡夫地。
- 혹 어떤 중생이 법지(法地)에서 물러나 범부의 지위에 떨어집니까? 혹시 어떤 중생이 신지(信地)에서 물러나 범부의 지위에 떨어집니까?
- 013_0394_c_15L或有衆生於法地退墮凡夫地,或有衆生於信地退墮凡夫地。
- 이 모든 중생이 여래의 처소에서 모두 의심하고 있사오니 세존께서 낱낱이 분별하셔서 모인 이들이 확연히 깨닫게 해 주시기 원하옵니다.”
- 013_0394_c_17L此諸衆生於如來所皆有狐疑。唯願世尊,一一分別令諸會者㸌然開悟。”
-
그때 세존께서 조행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한 질문이다. 그대가 물은 뜻은 모두 미래ㆍ과거ㆍ현재에 해당되며, 또한 모든 부처님이 행한 업의 과보이다. 내가 지금 낱낱이 분별하겠으니 자세히 듣고 이것을 잘 생각하여라. - 013_0394_c_19L爾時世尊告造行菩薩曰:“善哉,善哉!汝所問義,皆爲當來、過去、現在,亦是諸佛行業果報。吾今一一分別,諦聽,諦聽!善思念之!
- 013_0395_a_01L어떠한가? 조행 보살아, 여래에게 과거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 동안 행한 업의 과보를 말해 달라는 것인가? 여래에게 미래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 동안 행할 업의 과보를 말해 달라는 것인가? 여래에게 현재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 동안 행하는 업의 과보를 말해 달라는 것인가?”
- 013_0394_c_22L云何造行菩薩!欲使如來說過去無量阿僧祇劫行業果報耶?欲使如來說未來無量阿僧祇劫行業果報耶?欲使如來說現在無量阿僧祇劫行業果報耶?”
-
그때 조행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과거와 미래에 행한 업의 과보는 그만두고 여래께서 현재의 몸으로 행한 업의 과보를 듣고자 하옵니다.” - 013_0395_a_03L爾時,造行菩薩白佛言:“世尊!且置過去、未來行業果報,欲聞如來現身行業果報。”
-
부처님께서 조행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에 무수한 아승기겁에 행한 업의 과보는 역시 현재의 지음이며, 미래에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에 행한 업의 과보도 역시 현재의 지음이며, 현재 짓고 행하는 과보 역시 과거ㆍ미래에서 상대되는 인연을 받는다. 지금 그대에게 이것을 말해 주겠다. - 013_0395_a_06L佛告造行菩薩:“過去無數阿僧祇劫行業果報,亦是現在作。未來無數阿僧祇劫行業果報,亦是現在作。現在所作行業果報,亦是過去、未來受對因緣,今當與汝說之。
- 옛날에 내가 겪은 고행은 헤아릴 수 없다. 어떤 때는 청정한 행을 닦고, 어떤 때는 청정하지 못한 행을 닦고, 어떤 때는 하늘에 태어날 행을 닦고, 어떤 때는 사람으로 태어날 행을 닦았다. 처음 불도를 구함에 모든 번뇌가 이미 다했고 신통변화도 확연히 깨달았다. 삼계가 모두 괴로움이나 오직 나에게는 즐거움이다.
- 013_0395_a_10L昔我所更苦行無數,或修淨行、或修不淨行,或修天行、或修人行、初求佛道諸漏已盡,神通變化㸌然大悟,三界都苦唯我爲樂。
- 니련수(尼連水) 강변에서 6년을 고행하며, 하루에 깨 한 알과 한 톨의 쌀만 먹었다. 이것은 옛날 한 연각에게 입으로 네 번의 허물을 범한 것과 한 번 보시하고 끊어버림으로 말미암아 금세에 이러한 과보를 받았다. 내가 이미 성불하고 나서도 5백 명의 마납자(摩納子)들이 듣기 싫은 소리로 거리에서 ‘부처의 도는 참된 것이 아니다.'라고 비방하고 욕하며 다녔다. 그때에 모든 나라의 사람은 믿는 이도 있었고, 믿지 않는 이도 있었다. 믿는 이는 신지(信地)와 법지(法地)요, 믿지 않는 이는 외도와 범부였다. 이와 같은 사람들의 근력(根力)은 성취되어 막거나 무너뜨리지 못한다. 부처가 세상에 나와 빛이 널리 비치어 지옥은 쉬게 되었고 아귀는 배부르게 되었으며 축생은 다시 무거운 짐을 짊어지지 않게 되었다.
- 013_0395_a_14L於尼連水邊六年苦行,日食一麻一米,斯由曩昔向一緣覺犯口四過,斷絕一施,今受斯報。我旣成佛,爲五百摩納子惡聲誹謗罵詈,在諸街巷稱言,佛道非眞。時諸國人民有信、不信,信者信地、法地,不信者外凡夫,如此人等根、力成就不可沮壞。佛出於世光明普照,地獄休息,餓鬼飽滿,在畜生者不復荷負重擔。
- 013_0395_b_01L나의 아우 제바달다는 돌로써 부처의 발가락을 찧어 피를 내려 하였다. 나는 그때에 동쪽으로 피해서 불우체에 이르렀고, 북쪽으로는 울단왈에 이르렀고, 서쪽으로는 구야니에 이르렀다. 나는 다시 그것을 피하여 도리천에서 위로 삼십이 하늘에까지 이르렀으나 이 돌은 일부러 나를 쫓아 다녔다. 나는 다시 이것을 피하여 돌아와 본래의 처소에 돌아왔다가 돌에 상처를 입었다.
- 013_0395_a_22L如我弟提婆達兜以石打佛腳指出血。吾時避走東至弗于逮,北至鬱單曰、西至拘耶尼,吾復避之從忉利天上至三十二天,此石故隨逐吾,吾復避之還至故處,爲石所傷。
- 내가 마갈국(摩竭國)의 경계인 주암원(晝闇園) 안에서 한가하게 살면서 경행하였다. 그때 시리굴(尸利掘)이라는 장자가 나에게 공양을 청하였고, 나는 곧 청을 받았다. 그리하여 아난 한 사람만이 나를 따라갔는데, 저 장자의 집은 일곱 겹의 문이 있었고 각 문에는 수위가 있었다.
- 013_0395_b_04L吾在摩竭國界晝闇園中,閑居經行,時有長者名尸利掘,請我供養,我卽受請,將阿難一人尋從我行。彼長者舍有七重門,門各有守者。
- 과거ㆍ미래ㆍ현재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에는 묵묵히 청을 수락하면 그 밖의 다른 청은 받지 않는다. 무릇 나의 제자는 출가하여 도행(道行)을 행하는 것 역시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한다.
- 013_0395_b_08L過去,未來,現在諸佛常法,默然受請不受餘請。凡我弟子出家爲道行亦應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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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 문에 도착하였으나 시리굴장자는 집 안에서 노래 부르며 제멋대로 노느라고 내가 밖에 있는 것을 잊어버렸다. 이미 하루[日夜]가 지났기에 나는 아난에게 말했다.
‘너는 걸식을 다녀라. 나는 이곳에 머물겠다.’ - 013_0395_b_10L我至彼門,尸利掘長者,於內作倡伎樂自恣,忘我在外已經日夜。佛語阿難:‘汝行乞食我住此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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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말먹이꾼이 나의 곁을 지나다가 내가 걸식하는 데 다가와서 말했다.
‘저에게 밥은 없고 오직 삶은 보리가 있사온데 잡수시겠다면 드리겠습니다.’
곧 가지고 있던 삶은 보리를 나에게 주어 그것을 받아서 먹었다. 그러자 말먹이꾼이 ‘부처님께서 공양을 하신다.’고 말하였다. - 013_0395_b_12L時馬將從佛邊過,佛從乞食。馬將言:‘我無食,唯有熟麥當持相與。’卽持熟麥施與佛,佛卽受食之。時彼馬將謂爲佛食。
- 그때 연정(練精)이라는 천자가 있어 곧 밥을 받아갔지만 보는 사람 모두가 부처님께서 밥을 드신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먹은 것이 아니라 그를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공양받음을 나타내 보인 것이니라.
- 013_0395_b_16L爾時有天子名曰練精,卽接食去,諸人見者謂爲佛食。然佛不食,爲度彼故,故現受食。
- 이와 같이 90일을 문 밖에 있었고, 아난도 또한 90일을 걸식하였다. 여래는 위신력으로 국왕과 군신과 장자들로 하여금 내가 여기에 머무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였다. 왜냐 하면 저들이 교만함을 내고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걱정하였기 때문이었다. 부처에게 위신력이 없다면 그 밖의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겠는가?
- 013_0395_b_18L如是九十日在門裏住,阿難亦九十日乞食。如來威神,不令國王及群臣長者知佛住此。何以故?恐彼生慢興誹謗心:‘佛無威神,餘人何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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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5_c_01L그때에 시리굴장자에게 약간의 인연이 있어 밖으로 놀러 가다가 내가 문 밖에 있는 것을 보고 내게 물었다.
‘언제 여기에 오셨습니까?’
내가 장자에게 대답하였다.
‘그대가 전에 나를 청하였느니라. 나는 곧 여기에 왔으나 그대는 안에서 제멋대로 놀았고 지금 이미 90일이 지나 주암원으로 돌아가려 하느니라. 그대가 공양하는 음식을 얻으려다 말먹이꾼이 준 삶은 보리를 먹었느니라.’ - 013_0395_b_22L爾時尸利掘長者,有小因緣出外遊戲,見佛在門方問佛言:‘何時至此?’佛告長者:‘卿前請我,我卽來此,汝在內快自娛樂,今已經九十日,欲還晝闇園中,得君供養食馬熟麥。’
-
이때 시리굴장자가 더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품고 오체투지(五體投地)하면서 말하였다.
‘세존께 공양청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제가 허물을 뉘우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나는 장자에게 대답하였다.
‘이 인연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지, 지금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때 장자가 나를 집으로 들어가기를 청하여 네 가지로 공양을 베풀었고, 나는 설법하며 모든 번뇌가 다하여 법의 눈이 깨끗함을 얻게 하였다. - 013_0395_c_03L時尸利掘長者,極懷慚愧五體投地:‘唯願世尊,垂恕不及,聽我悔過。’佛告長者:‘此緣久有,非適今也!’爾時長者請佛入宮舍四事供養,佛爲說法,諸塵垢盡得法眼淨。
- 내가 옛날 어느 때 비사리(毘舍離) 성에 있었다. 처음 부처의 도를 이루고 오래지 않았을 무렵에 6사외도가 매우 왕성하게 일어났다. 나에게는 제자 1,250인이 있었고 1,001명이 모두 아라한을 얻어 여섯 신통이 확 트였다. 당시에 전차마나기(栴遮摩那耆)의 딸이 있었는데, 아사라시사흠바라(阿闍羅翅舍欽婆羅)의 제자였다. 스승의 분명한 가르침을 받고 하루는 부처의 처소에 와서 겉으로는 청신녀인 체하였으나 안으로는 삿된 스승의 가르침을 따랐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하기 위하여 풀을 배에 덧붙여 날마다 점점 커지게 하다가 뒤에 나무 그릇을 배에 매달아, 모양이 임신한 부녀자와 같게 하였다.
- 013_0395_c_08L吾昔一時在毘舍離城,初成佛道未久,六師興盛,吾有弟子千二百五十人,一千一人皆得羅漢六通淸徹。時有旃遮摩那耆女,是阿闍羅翅舍欽婆羅弟子,受師明教日來佛所,外現淸信女法,內受邪師教,來往周旋欲令人見,以草作腹日漸令大,後以木盂繫腹,狀如臨產婦女。
-
그러자 삿된 스승이 물었다.
‘너는 어찌하여 임신을 하였느냐?’
‘저는 날마다 구담 사문의 처소에 갔고, 그 까닭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승이 문득 성내어 말했다.
‘범천에 태어날 수 있다고 나의 제자를 속이고 훼욕(毁辱)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다.’ - 013_0395_c_16L時邪師問言:‘汝那得此娠?’報言:‘我日往瞿曇沙門所,故有此娠。’師便瞋言:‘誑我弟子垂當生梵天,毀辱我弟子乃至於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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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6_a_01L이때 삿된 스승은 모든 제자와 함께 이 여자를 데리고 나의 처소에 이르렀다. 그때에 나는 무앙수의 대중에게 설법하고 있었는데, 범지(梵志)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 사문 구담은 음욕을 범하였다. 진실하게 도를 얻지 못했으면서 자칭하여 도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변화를 나타내는 것도 모두 환술이고 진실한 도가 아니다.’
그 여인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여러분은 모두 보지 못하셨습니까? 나를 사랑하는 이 여인을 임신시켰습니다.’ - 013_0395_c_19L時邪師將諸弟子幷此女人,往至佛所。當於爾時,如來與無央數衆而爲說法,梵志至佛所高聲唱言:‘此沙門瞿曇,犯於婬欲,實不得道自稱言得道,所作變化皆是幻術,非眞實道。’指此女人言:‘衆人皆見不也,愛我此女使令有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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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끝내자 천제석이 노란 쥐 한 마리로 변화하여 여자의 치마 속에서 나무 그릇을 매단 끈을 끊어 나무 그릇을 땅에 떨어뜨렸다. 여러 사람이 모두 보고 꾸짖고 욕하며 말했다.
‘너희들 스승과 그 무리들은 성인을 비방하고 헐뜯었으니 빨리 이 나라에서 떠나버려라.’ - 013_0396_a_02L發此語已,時天帝釋化作一黃鼠,在女裙裏嚙盂繩索令盂墮地,衆人皆見,呵責罵言:‘汝等師徒謗毀聖人,促出國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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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옛날 어느 때에 금비리(錦毘梨)라는 나라에 있었다. 어떤 나무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 도를 행하며 90일 동안 처소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6사외도 가운데 금나금리(金那金離)에게 산타난제(酸陀難提)라는 여제자가 있었다. 질투심을 일으켜 부처의 공덕을 줄이고 스스로의 도를 드러내려고 여제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부처에게 공양하지 못하게 하고, 내 스승의 명성이 온 세상[無外]에 유포되게 하고 싶다.’ - 013_0396_a_05L吾昔一時在錦毘梨國,在一樹下禪定行道,九十日不移處所。時彼六師名金那金離,有女弟子酸陁難提,興嫉妒心欲障佛功德自顯師道。女言:‘我能使人不供養佛,令師名聲流布無外。’
- 그러자 저 여인은 모해할 마음을 품고, 날마다 나의 처소에 드나들었다. 며칠이 지나던 어느 날 사람[身]을 죽여 정사의 후원에 묻었다. 뒤에 시체가 나오자 ‘부처가 사람을 죽였다.’라고 하였다. 비방하는 말이 온 나라에 퍼져 사람들이 모두 알게 되었다.
- 013_0396_a_11L時彼女人懷此謀心,日往佛所;經數日中,殺身埋精舍後園中。後來出死屍,言佛殺人。謗名流布,國人皆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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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옛날 어느 때에 왼쪽 옆구리가 아파서 기역(耆域)으로 하여금 치료하게 하였다. 기역이 말했다.
‘우유와 코끼리 오줌과 사리사(舍利沙)와 필발시리사(畢鉢尸利沙)와 호초(胡椒)를 삶아서 탕으로 만들어 이것을 잡수시면 곧 나으실 것입니다.’ - 013_0396_a_13L吾昔一時左脅患風,使耆域令治。耆域言:‘當須牛乳、象尿,舍利沙、畢鉢尸利沙、胡椒,煮以爲湯,服之則差。’
- 나는 옛날 어느 때에 다른 마을 안에서 교화하러 다니다가 말창에 다리를 찔려 아래위가 맞구멍이 나서 아픔을 헤아릴 수 없었다. 다시 기역으로 하여금 이것을 치료하게 하였다.
- 013_0396_a_16L吾昔一時在他村中遊行教化,吾爲馬槍刺腳,孔上下徹疼痛無量,復使耆域治之。
- 내가 옛날 어느 때에 두통을 앓았는데 마치 두 개의 수미산으로 머리를 누르는 것 같이 아팠으나 아픈 것을 해결하지 못했다. 지금 비록 부처를 이루어 번뇌가 이미 다하였지만, 모든 선(善)을 널리 모았던 본행(本行)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겁부터 청정한 행을 닦았으면 행한 업의 과보는 여의기 어렵다. 부처의 몸이 이와 같거늘, 하물며 아라한이나 벽지불이 행한 과보를 면하겠느냐?”
- 013_0396_a_19L吾昔一時患頭痛,猶如兩須彌山壓頭疼痛,痛不可處。今雖成佛諸漏已盡,諸善普集本行不朽,從無數劫修淸淨行,行業果報,難可得離。佛身如是,何況阿羅漢、辟支佛,能免行報耶?”
- 그때 세존께서 조행보살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爾時,世尊與造行菩薩,而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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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6_b_01L
가장 훌륭한 네 신족으로
목숨을 머묾은 헤아릴 수 없는 겁
하늘과 땅이 모두 무너지고 깨어지고
수미산이 잿가루 같으니라. -
013_0396_b_01L最勝四神足,
住壽無數劫;
天地悉壞敗,
須彌如灰塵。
-
행한 업이 몸을 따라서 좇으니
숨거나 감출만한 곳 없느니라.
나는 최고의 정각을 이뤄
삼계에 같이 짝할 이 없지만
짐짓 아홉 번 과보의 대상을 받았으니
숙세의 행이 이끌고 잇고 얽맨 것이니라. -
013_0396_b_03L行業追逐身,
無處可隱藏,
我成最正覺,
三界無等倫,
故受九報對,
宿行牽連縛。
-
나에게 있는 삼매의 힘은
금강으로도 막지 못하지만
능히 업보를 피하지 못함은
버려서 상대를 받지 않는 것이니라. -
013_0396_b_05L我有三昧力,
金剛不可沮,
不能避報業,
捨而不受對。
-
나는 금생에 인연이 다했으니
나란히 다시는 몫이 없느니라.
영원히 나고 죽음과 이별하여
다시는 저러한 행 짓지 않느니라. -
013_0396_b_06L我今生緣盡,
齊是更無分,
永與生死別,
更不造彼行。
-
사람들 흔히 5욕을 탐해
근신하지 않고 방일하니라.
금생도 또 후생도
항상 근심이 있는 곳에 떨어지느니라. -
013_0396_b_07L人多貪五欲,
不謹愼放逸,
今世亦後世,
常墮有憂處。
-
열반은 집착할 것 없지만
유위법(有爲法) 나타내 보이느니라.
설령 다시 변화를 나타내지 않아도
중생은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
013_0396_b_09L涅槃無所著,
示現有爲法;
設復不現化,
衆生難可度。
-
여덟의 평등한 무위도(無爲道)
성현이 행하는 길
모든 속박과 집착 여의었으니
나고 없어지는 법이 없느니라. -
013_0396_b_10L八等無爲道,
賢聖所行路;
去離諸縛著,
無有生滅法。
-
도는 무상을 관함에서니
청정하지 못한 법 사유하라.
한결같은 마음으로 움직이지 아니하면
모든 상호를 성취하리라. -
013_0396_b_11L道從無常觀,
思惟不淨法;
一心不移動,
成就諸相好。
-
나한과 벽지불
갚고 상대함 나보다 심하느니라.
행한 업은 나를 좇나니
어느 곳인들 면하겠는가? -
013_0396_b_13L羅漢、辟支佛,
償對復甚我;
行業所追逐,
何處可得免?
-
지혜로운 사리불
항상 부처의 공덕 행했으나
창자가 빠져 멸도에 나아갔으니
이것이 명백한 증거이니라. -
013_0396_b_14L智慧舍利弗,
常行佛功德;
下腸取滅度,
此是明白證。
-
신족제일 목건련
걸음 걸어 수미산 올라갔으나
지팡이 든 범지가 때려
두골이 깨어져 겨자와 같았느니라. -
013_0396_b_15L神足目揵連,
步步登須彌;
執杖梵志打,
骨碎如芥子。
-
사갈(婆竭) 아라한은
난타라는 용 항복시켰으나
멸도에 나아갈 때 이르러서는
눈동자 떨어져 고생했었느니라. -
013_0396_b_17L娑竭阿羅漢,
降伏難陁龍;
臨取滅度時,
眼睛墮無數。
-
금화(金花)비구니는
신기한 덕 헤아리기 어려웠지만
변화로 전륜왕 되어
사천하를 거느리다가
목숨을 버려 무위(無爲)에 듦에
사지의 관절이 칼에 끊겼느니라. -
013_0396_b_18L金花比丘尼,
神德難可量;
化作轉輪王,
統領四天下,
捨壽入無爲,
支節刀劍解。
-
벽지불 이름은 광명이니,
불법이 없을 때 세상에 나서
세상 따라 그 목숨 다해
확탕(鑊湯)에서 멸도를 취했느니라. -
013_0396_b_20L辟支名光明,
無佛法出世,
隨世盡其壽,
鑊湯取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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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현재에 설법하지만
이것들도 모두가 업보이니라.
설사 당연히 과거를 말하지만
아승기 부처님의 행은
겁수로써 겁수에 이르러도
업보는 다하지 못하느니라. -
013_0396_b_21L我今說現在,
此等諸業報,
設當說過去,
阿僧祇佛行,
以劫數至劫,
業報不可盡。
-
013_0396_c_01L
미래에 다시 부처가 있어
지금 이 자리에 앉으면
또한 꼭 업보를 말함이
지금과 다름이 없느니라. -
013_0396_b_23L當來復有佛,
令在此座上;
亦當說業報,
如今無有異。
-
보살 마하살아,
부지런히 정진하여라.
꼭 업보를 빨리 여의고
저와 더불어 함께하지 말라. -
013_0396_c_02L菩薩摩訶薩,
精進不懈怠;
當急離業報,
不與彼共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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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조행보살이 이 게송을 듣고 나자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5도(道)를 돌며 나고 죽는 것을 싫어하였으며 모두 위없음을 내어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렀다. - 013_0396_c_03L爾時,造行菩薩聞此偈已衣毛皆豎,不樂生死周旋五道,皆發無上住不退轉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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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법주품(法住品) - 013_0396_c_06L菩薩處胎經法住品第三十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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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대중들이 고요하고 청정하며 순전히 한결같아 잡됨이 없음을 보시고 넓고 긴 혀를 내셔서 양쪽 귀를 핥으셨다. 큰 광명을 내어 위로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 세계를 비추자 중생들이 광명을 보고 기뻐서 뛰며 아직까지 없었던 것이라고 찬탄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광명을 거두시고,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헤아릴 수 없는 아승기겁부터 지금까지 몸ㆍ입ㆍ뜻이 청정하여 티끌이나 더러움이 없어 이러한 실상 광명의 과보를 얻었다. 이것은 속이거나 망령되지 아니함을 말미암은 까닭이다.” - 013_0396_c_07L爾時,世尊見衆會寂然淸淨純一無雜,出廣長舌左右舐耳,放大光明上至無量阿僧祇剎土,衆生見光欣然踊躍歎未曾有。爾時,世尊還攝光明。佛告彌勒菩薩摩訶薩:“吾從無數阿僧祇劫已來,身、口、意淨無有瑕穢,得此實相光明之報,斯由不欺妄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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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보살태화경전을 부촉하나니, 그대는 이것을 선전하고 널리 유포시켜라. - 013_0396_c_14L佛復告彌勒菩薩摩訶薩:“我今囑累於汝菩薩胎化經典,汝當宣傳廣宣布之。
- 만약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을 외거나 향ㆍ꽃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비단ㆍ일산으로 공양을 올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이가 있으면 그 공덕의 복은 많고 많다.
- 013_0396_c_17L若有善男子、善女人諷誦此經,香花供養,搗香、末香、繒綵、花蓋、作倡伎樂,其功德福甚多甚多。
- 013_0397_a_01L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끝까지는 못하더라도 아침저녁으로 외우거나 손가락으로 튀기는 사이라도 마음으로 이 경을 생각하는 이가 있으면 그 공덕의 복은 헤아릴 수 없다. 왜냐 하면 이 태경(胎經)은 모든 부처님의 부모이며, 뭇 경 가운데 어른이기 때문이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반드시 모태경 속에 있으면서 제도하고 교화한 중생이 색신보다 백 배, 천 배, 큰 억만 배여서 헤아릴 수 없다.”
- 013_0396_c_19L若有善男子、善女人不能究竟旦暮諷誦,彈指之頃心念此經者,其功德福不可稱量。何以故?此胎經者,諸佛之父母,衆經中長,過去、當來、諸現在佛,要在母胎經中所化度衆生過於色身,百倍、千倍、巨億萬倍不可稱量。”
-
부처님께서 다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예(禮)로 섬기거나 공양 올리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 친견함을 얻고자 하여 한마음으로 귀명(歸命)하고, 다른 생각이 없으면 즉시 시방의 모든 부처님 친견함을 얻을 것이다.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큰 서원을 내기를, ‘나는 지금 지옥을 쉬게 하고, 아귀ㆍ축생으로 하여금 번뇌의 병이 없게 하겠다.’ 하고 한마음으로 귀명하고 이 경을 외면, 모든 고뇌하는 중생은 모두 벗어남을 얻는다.” - 013_0397_a_02L佛復告彌勒菩薩摩訶薩:“若有善男子、善女人禮事供養此經典者,欲得面見十方諸佛,一心歸命無他異想,卽時得見十方諸佛。若有善男子、善女人發大誓願:‘我今欲使地獄休息,餓鬼、畜生無煩惱病。’一心歸命諷誦此經,諸苦惱衆生皆得解脫。”
-
부처님께서 다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인연이 다하여 교화할 수 없었던 곳은, 이 경이 혹 천 년ㆍ이천 년ㆍ삼천 년에 이르도록 머물 것이다.
이 경전을 셋으로 나누어 한 부분은 아난에게 부여하여 나의 유법(遺法) 제자를 제도하게 하고, 또 한 부분은 난타우발라(難陀優鉢羅)용왕에게 줄 것이다. 또 다른 한 부분은 미륵아, 나와 더불어 선전하여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널리 들려주고 앎을 얻게 하여 중단됨이 없게 하라. - 013_0397_a_09L佛復告彌勒菩薩摩訶薩:“我今緣盡無教化處,此經留住或千年,或至二千年,或至三千年,令分爲三分,一分付與阿難,度我遺法弟子;一分與難陁優鉢羅龍王;餘一分者彌勒與我宣傳;使一切衆生普得聞知,無得中斷。
- 미륵아, 그대가 부처가 되었을 때 그대는 이 경전을 시방의 천하 중생으로서 꿈틀대고 숨 쉬고 날아다니는 것과 사람과 사물의 종류에 선전하고 유포하여 모두 이 경전의 교화를 입어 해탈을 얻게 하라.
- 013_0397_a_15L彌勒!汝作佛時,汝當宣布此經,十方天下衆生,蠕動、喘息、蚑行、人物之類,皆蒙此經悉得解脫。
- 미륵아, 그대가 반열반한 뒤 이 경전은 21겁 동안 세상에 유포되다가 그러한 뒤에 없어진다. 만약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경전을 외어 마음이 착란하지 않고 큰 서원을 내어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나의 서원과 같이 동시에 함께 청정한 국토에 태어나 받들어 섬기고 모든 부처님ㆍ세존께 예경하려 하면 서원하는 그대로 이것을 얻는 데 장애가 없을 것이다.”
- 013_0397_a_18L彌勒!汝般涅槃後,此經二十一劫流布在世,然後乃斷。若有善男子、善女人諷誦此經,心不錯亂發大弘誓,欲令衆生悉同我願,同時俱生淸淨國土,承事禮敬諸佛世尊,如願得之而無罣㝵。”
-
013_0397_b_01L부처님께서 다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나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받아라. 부처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려 한다면 항상 한마음으로 태화경전을 받들어 지니고 공양 올려라. 이 공덕의 복은 선창(宣暢)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이 태화경전은 모든 법보장(法寶藏)으로 모든 부처님께서 봉인(封印)하셨는데, 오직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만 소유하여 이 봉인을 열어 중생에게 나타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 013_0397_a_23L佛復告彌勒菩薩摩訶薩:“汝當承受我教,當念佛恩。欲報佛恩者,常當一心奉持供養胎化經典,此功德、福無能宣暢。何以故?此胎化經典,諸法寶藏諸佛封印,唯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能開發此印封示現衆生。
- 미륵아, 마땅히 알아라. 나의 앞뒤에서 말한 삼매총지(三昧摠持)의 매우 깊은 경전에서 그대가 한 글자 한 구절을 잊어도 그 허물은 적다. 만약 이 태화경전에서 한 글자나 한 구절을 잊으면 그 허물은 매우 많다. 왜냐 하면 이 경전은 모든 부처님ㆍ세존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 013_0397_b_07L彌勒!當知我前後所說,三昧摠持甚深經典,汝忘一字一句此過少耳!若於此胎化經典,忘失一字一句其過甚多。何以故?此諸佛世尊之父母也。”
-
세존께서 이것을 말씀하시자마자 넓은 땅이 여섯 번 반복하여 진동하였다. 그러자 보살들은 각각 서로 말하였다.
“석가문부처님께서 오래지 않아 법성을 여의시겠구나. 반드시 본래의 색상대로 도로 나타내시겠지.” - 013_0397_b_11L爾時,世尊說是語時,普地六反震動。時座菩薩各各自相謂言:“釋迦文佛離法性不久,必當還現如本色相。”
- 그때 자리에 있던 84억 해(姟) 중생이 모두 위없음을 내어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머물렀다. 그때 모든 보살들은 홀연히 모습을 감추어 각각 태화를 떠나 석가문부처님의 금관 사리에 공양을 올렸다.
- 013_0397_b_14L時座上有八十四億姟衆生,皆發無上住不退轉。時諸菩薩忽然不現各離胎化,供養釋迦文佛金棺舍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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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복본형품(復本形品) - 013_0397_b_17L菩薩處胎經復本形品第三十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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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위신을 본래대로 거두시고 금관 속에 계시되 적정하여 말이 없으셨다. 모든 하늘 사람들이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 공양하였다.
그러자 대가섭이 5백 명의 제자를 데리고 마가제 나라로부터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렀다. 부처님께서 오늘 멸도(滅度)를 하셨음을 듣고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슬프게 울부짖었다. - 013_0397_b_18L爾時,世尊還攝威神,在金棺裏寂然無聲,諸天燒香散花供養。時大迦葉將五百弟子從摩伽提國來至佛所,聞佛今日當取滅度,悲啼㘁泣不能自勝。
- 013_0397_c_01L그때 세존께서 천이(天耳)로써 가섭이 이르렀음을 듣고 곧 관 속에서 두 발을 내어 놓으시자 가섭이 이것을 보고 손으로 어루만지며 스스로 견딜 수 없어 울었다. 그때 가섭이 널리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3_0397_b_23L爾時,世尊以天耳聞迦葉來至,卽從棺裏雙出兩足,迦葉見之手捉摩捫,啼泣不能自勝。爾時,迦葉普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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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행은 무상하여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네.
태어남 없으면 죽음은 없는 것이니
이 멸도가 최상의 즐거움이네. -
013_0397_c_03L一切行無常,
生者必有死;
無生亦無死,
此滅爲最樂。
-
부처님께서 교화하셔서
제도된 이 주변에 가득하네.
내가 길을 떠나 멀리 떨어져
부처님 뵙지 못해 매우 한스럽네. -
013_0397_c_05L佛所教化人,
所度已周遍;
我行道迥絕,
深恨不見佛。
-
법계가 모두 공하고
색신도 또한 그러하네.
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고
함이 없고 태어남도 없네. -
013_0397_c_06L法界悉皆空,
色身亦當爾;
無有老、病、死,
無爲無所生。
-
백 항하의 모래알처럼 산다 해도
또한 반드시 멸도에 돌아가네.
하물며 천존(天尊)이신 우리 스승님
세상에 계신다고 해도 더러움에 물들까. -
013_0397_c_07L住壽百恒沙,
亦當歸滅度;
況我天尊師,
處世著穢污。
-
그때 가섭과 5백 제자가 모두 금관을 일곱 번 돌고 한 편에 섰다.
그때에 아난이 관의 서북 모퉁이를 잡았고 난타가 동북 모퉁이를 잡았고, 모든 하늘 사람이 뒤에 있으면서 바로 북쪽에서 모시고 쌍수를 출발하여 마흔아홉 걸음을 갔다. 금관을 사문의 법에 따라 안전하게 내려놓고 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으로써 금관 위에 쌓았다. 모든 범천왕과 석제환인(釋帝桓因)이 모든 하늘 무리들을 거느리고 허공에 있으면서 꽃을 흩어 공양 올렸다.
그때에 존자 가섭이 손에 불을 잡고 전단섶에 불을 놓아 다비[耶維]하였다. 여덟 큰 나라 왕이 다투어 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리를 나누어 각기 돌아가 공양하였다. - 013_0397_c_09L爾時,迦葉及五百弟子,皆遶金棺七帀在一面立。爾時,阿難捉棺西北角,難陁捉東北角,諸天在後侍,直北出去雙樹四十九步,安厝金棺,隨沙門法,以牛頭栴檀香積金棺上;諸梵天王、釋提桓因,將諸天衆在虛空中散花供養。爾時,尊者迦葉,手執火然栴檀薪而耶維之;八大國王爭分舍利,隨力多少各持歸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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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기탑품(起塔品) - 013_0397_c_18L菩薩處胎經起塔品第三十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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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8_a_01L
그때 여덟 큰 나라왕인 우전왕(優塡王)ㆍ정생왕(頂生王)ㆍ악생왕(惡生王)ㆍ아사세왕(阿闍世王)과 사대병마(四大兵馬)의 주인인 최호병마주(最豪兵馬主)ㆍ용안병마주(容顔兵馬主)ㆍ치성병마주(熾盛兵馬主)ㆍ금강병마주(金剛兵馬主), 이 여덟 큰 임금이 함께 사리를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다투어 각각 병사의 무리를 나열하여 한 편에 머물게 하였다. 여덟 대왕은 각기 말하였다.
“부처님의 사리는 내가 반드시 독차지하겠다.” - 013_0397_c_19L爾時,八大國王:優塡王、頂生王、惡生王、阿闍世王;四大兵馬主:最豪兵馬主、容顏兵馬主、熾盛兵馬主、金鋼兵馬主,此八大王共諍舍利,各領兵衆列住一面。八大王各各言:“佛舍利我應獨得之。”
-
그때 우파길이라는 한 대신이 있어서 여러 대왕들에게 간청하였다.
“부처님 사리를 가지고 다투지 마십시오. 이것을 서로 알맞게 나누어 널리 공양을 올리셔야 하는데도 어찌 병사를 일으켜 함께 서로 싸우려 하십니까?” - 013_0398_a_02L有一大臣名優波吉諫言:“諸王!莫諍佛舍利,應當分之普共供養,何爲興兵共相征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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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석제환인이 곧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모든 왕에게 말하였다.
“우리들 모든 하늘 사람에게도 또한 당연히 몫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함께 힘으로 다투면 승부는 우리에게 있소. 다행히 우리 편을 보니 족히 어려워할 것이 없겠소.” - 013_0398_a_04L爾時釋提桓因,卽現爲人語諸王言:“我等諸天亦當有分,若共諍力則有勝負,幸可見與勿足爲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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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뇩달(阿耨達)용왕ㆍ문린(文隣)용왕ㆍ이나발(伊那鉢)용왕이 여덟 왕에게 말했다.
“우리들에게도 당연히 사리를 분배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 편을 생각해 주지 않으면 힘으로써 항복시키기에 충분합니다.” - 013_0398_a_07L爾時阿耨達龍王、文鄰龍王、伊那鉢龍王語八王言:“我等亦應有舍利分,若不見與力足相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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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우파길이 말하였다.
“여러 군왕들은 그만들 하십시오. 사리는 마땅히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 013_0398_a_09L時優波吉言:“諸君且止,舍利宜共分之。”
- 그리고는 곧 세 몫으로 나누어 한 몫은 하늘의 모든 임금들에게 주었고, 다른 한 몫은 용왕에게 주었고, 또 다른 한 몫은 여덟 왕에게 주되 금독[金瓮]으로 한 섬쯤을 받아가게 했다. 이 대신이 비밀리에 꿀을 독 속에 바르고 그 독으로써 사리를 나누었다. 모든 하늘 사람들은 사리를 얻어 천상으로 돌아가 칠보탑과 투파(偸婆)를 쌓았고, 용들도 사리를 얻어 용궁으로 돌아가 칠보탑과 투파를 쌓았고, 여덟 왕들도 사리를 얻어 각기 본국으로 돌아가 또한 칠보탑과 투파를 쌓았다.
- 013_0398_a_10L卽分爲三分,一分與諸天,一分與龍王,一分與八王,金瓮受一石餘。此臣密以蜜塗瓮裏,以瓮量卽分舍利。諸天得舍利還於天上,卽起七寶塔偸婆。龍得舍利還於龍宮,亦起七寶塔偸婆。八王得舍利各還本國,亦起七寶塔偸婆。
- 대신 우파길은 금독 안의 꿀에 붙어 있던 사리 서 말과 독을 얻어 또한 칠보탑과 투파를 세웠다. 재와 흙 마흔아홉 섬으로써 마흔아홉 개의 칠보탑과 투파를 세웠고, 화장했던 곳에 또한 칠보탑과 투파를 쌓았는데 높이가 마흔아홉 길이었다. 향과 꽃으로 공양을 올렸고, 비단과 번기와 일산을 매달았으며 밤낮으로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게 하였다.
- 013_0398_a_17L臣優波吉得著金瓮舍利三斗幷瓮,亦起七寶塔偸婆。灰及土四十九斛,起四十九七寶塔偸婆。當耶維處亦起七寶塔偸婆,高四十九仞,香花供養懸繒憣蓋,終日竟夜音樂聲不斷。
- 013_0398_b_01L 부처님의 위신력은 모든 칠보탑으로 하여금 각각 광명을 내게 하여 밤에 광명을 놓으면 낮과 같게 하고, 혹 낮에 광명을 놓으면 밤과 같게 하였다. 모든 탑을 보호하는 선신은 구역에 와서 보호하여 나쁜 사람으로 하여금 범하는 자가 없게 하였다.
- 013_0398_a_22L佛之威神令諸七寶塔各各有光明,或夜放光明與晝無異,或晝放光明與夜無異,諸護塔善神各各來營護,不令惡人有觸犯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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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출경품(出經品) - 013_0398_b_02L菩薩處胎經出經品第三十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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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멸도하신 지 이레가 지나자 대가섭이 건추(楗椎)를 치고 대중을 모아 놓고 5백의 아라한에게 말하였다.
“그대들 5백 사람은 모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서 아라한이 되어 여섯 신통이 확 트인 이들이 있거든 다 모아 이 염부제의 쌍수(雙樹) 사이에 올 수 있도록 말하시오. ‘석가문부처님은 지금 목숨을 버리고 반열반하셔서 다비를 끝내고 칠보탑을 세웠소. 지금 대중을 모아 참 성품인 법신(法身)을 연출하고자 하니 그대들은 빨리 미묘한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하시오.’” - 013_0398_b_03L爾時,佛取滅度已經七日七夜。時大迦葉告五百阿羅漢:“打揵椎集衆,卿五百人盡詣十方諸佛世界,諸有得阿羅漢六通淸徹者,盡集此閻浮提詣雙樹閒。釋迦文尼佛今以捨壽取般涅槃,耶維已訖起七寶塔,今集衆欲得演出眞性法身。汝等速集聽採微妙之言。”
- 그때 5백 아라한은 대가섭의 가르침을 받고 신족력으로써 사람이 팔을 굽혔다가 펴는 사이에 곧 시방의 항하 모래 같은 세계에 이르러 모든 나한을 불러 모아 8억 4천의 무리를 얻어 법의 말을 듣도록 인계(忍界)에 와서 모이게 하였다.
- 013_0398_b_11L爾時五百阿羅漢受大迦葉教,以神足力如人屈申臂頃,卽到十方恒河沙剎土,集諸羅漢得八億四千衆,來集到忍界聽受法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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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가섭은 대중이 이미 모인 것을 보고 우바리(優波離)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유나(維那)가 되어 아난을 불러내라.”
곧 가르침을 받아 아난을 불러내었다.
“그대는 부처님의 시자로서 지금 우리들의 처소에서 큰 잘못이 있는데 그대는 아는가?”
아난이 대가섭에게 말씀드렸다.
“잘 모르겠습니다. 성중(聖衆)들의 처소에서 무슨 큰 잘못이 있었습니까?” - 013_0398_b_14L爾時,迦葉見衆已集,語優波離:“卿爲維那,唱阿難下。”卽受教唱下阿難。“卿是佛侍者,今有大過於我等所,卿自知不也?”阿難白大迦葉言:“不審有何大過於聖衆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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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님께서 ‘만약 도를 얻은 아라한으로 여섯 신통이 확 트인 이가 있어 네 신족을 닦되 많이 닦고 많이 행하면 수명이 한 겁은 넉넉히 머문다.'라고 경전에 말씀하셨다.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잠자코 있으면서 부처님께 아뢰지 않았는가?” - 013_0398_b_19L迦葉告阿難言:“云何?阿難!佛所說經,若有得道羅漢六通淸徹者,修四神足多修多行,能住壽一劫有餘。卿何故默然,而不報佛?”
- 이때에 아나율(阿那律)이 아난을 데리고 나아가 밖에 있었다. 잠깐 만에 다시 아난을 불러 앞의 옛 일로 돌아가 조목조목 아난을 꾸짖었다.
- 013_0398_b_22L時阿那律將阿難出在外,須臾復喚阿難前,還舊事具責阿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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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8_c_01L그때 아난은 심경이 거칠고 혼란하여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지 아직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이처럼 치욕을 주다니.’
곧 4의지(意止)와 4의단(意斷)과 4신족(神足)과 5근(根)과 5력(力)과 7각지[覺]와 8정도를 사유하였고, 고의 근본과 집ㆍ멸ㆍ도의 과를 분별하여 대중들 앞에서 아라한이 되어 모든 번뇌가 다하고 활연히 크게 깨달았다. 성중들이 좋다고 칭찬하고 모든 하늘 사람들이 노래로 찬탄하였다. - 013_0398_c_01L爾時阿難心意荒亂內自念言:‘佛滅度未久,恥我乃爾!’卽思惟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八道,分別苦本、集、滅、道果,卽於衆前成阿羅漢,諸塵垢滅朗然大悟。聖衆稱善諸天歌歎。
- 그러자 땅은 여섯 번 반복하여 진동하였고 모든 하늘 사람들이 꽃을 뿌리면서 음악을 연주하였다. 색신(色身)이 없어지고 법신이 세상에 나왔으니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 많았다.
- 013_0398_c_06L當於爾時地六反震動,諸天散花作倡伎樂,色身滅度法身出世,利益衆生多所潤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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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난으로 하여금 칠보로 된 높은 자리에 오르게 하고 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의 한 말씀, 한 글자도 빠짐없게 하라. 보살장(菩薩藏)을 모아서 한 곳에 모아 놓고, 성문장(聲聞藏)을 모아서 한 곳에 모아 놓고, 계율장(戒律藏)을 모아서 한 곳에 모아 놓아라.” - 013_0398_c_09L卽使阿難昇七寶高座。迦葉告阿難言:“佛所說法一言一字,汝勿使有缺漏。菩薩藏者集著一處,聲聞藏者亦集著一處,戒律藏者亦著一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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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난이 소리 내어 말하기를,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하며 부처님께서 계시던 곳을 말했다.
가섭과 일체 성중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아, 늙고 죽음은 환화(幻化)와 같구나. 어제는 부처님을 뵈었는데 오늘은 이미 멸도하셨다는 말을 듣는구나.” 하며 탄식하였다. - 013_0398_c_12L爾時,阿難發聲唱言:“我聞如是一時。”說佛所居處。迦葉及一切聖衆,皆墮淚悲泣不能自勝,咄嗟老死如幻如化,昨日見佛今日已稱言滅爲聞。
- 최초로 나온 경이 태화장(胎化藏)이 첫 번째요, 중음장(中陰藏)이 두 번째요, 마하연방등경(摩訶衍方等經)이 세 번째요, 계율장(戒律藏)이 네 번째요, 십주보살장(十住菩薩藏)이 다섯 번째요, 잡보장(雜寶藏)이 여섯 번째요, 금강장(金剛藏)이 일곱 번째요, 불장(佛藏)이 여덟 번째니, 이것이 석가문부처님의 경법이 구족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2월 8일에 성불하셨고, 2월 8일에 전법륜을 시작하셨으며, 2월 8일에 마를 항복받으시고, 2월 8일에 반열반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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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398_c_16L最初出經,胎化藏爲第一,中陰藏第二,摩訶衍、方等藏第三,戒律藏第四,十住菩薩藏第五,雜藏第六,金剛藏第七,佛藏第八,是爲釋迦文佛經法具足矣,二月八日成佛,二月八日轉法輪,二月八日降魔,二月八日般涅槃。
菩薩處胎經卷第七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