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23_T_003
- 014_0088_b_01L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 제3권
- 014_0088_b_01L菩薩地持經卷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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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무참 한역
김월운 번역 - 014_0088_b_02L北涼中印度三藏曇無讖於姑臧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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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성숙품(成熟品) - 014_0088_b_03L菩薩地持方便處成熟品第六
- 어떤 것이 성숙(成熟)인가? 간략히 말하면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자성성숙(自性成熟)이요, 둘째는 인성숙(人成熟)이요, 셋째는 종분별성숙(種分別成熟)이요, 넷째는 방편성숙(方便成熟)이요, 다섯째는 인성숙(人成熟)이요, 여섯째는 인상성숙(人相成熟)이다.
- 014_0088_b_04L云何成熟?略說有六種:一者自性成熟;二者人成熟;三者種分別成熟;四者方便成熟;五者人成熟;六者人相成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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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성숙(自性成熟)이라 함은 선법(善法)의 종자를 닦아 익히고 선법에 따르면 두 가지 장애에서 청정해탈하여 몸과 마음에 힘이 생기고, 진실한 방편이 구족하여 완성되면 부처님이 있거나 없거나에 관계없이 차례로 번뇌장(煩惱障)과 지혜장(智慧障)을 끊을 수 있게 된다.
마치 종기가 익어져서 터질 때에 이른 것을 숙(熟)이라 하고, 또 질그릇[瓦甁]이 쓸 수 있을 정도로 된 것을 숙이라 하며 또 암라과(菴羅果)가 먹을 만하게 된 것을 숙이라 하는 것같이, 보살이 선법을 닦아 익혀 진정한 방편이 갖추어져 완성된 뒤에 차례로 장애를 여의고 청정해질 수 있을 만하면 이를 자성성숙이라 한다. - 014_0088_b_08L自性成熟者,有善法種子修習、善法隨順二障,淸淨解脫身心有力,眞實方便具足究竟,有佛無佛堪能次第斷煩惱障及智慧障,如癰已熟至應破時,名之爲熟。又如瓦甁任用之時名之爲熟,亦如菴羅果等堪食用時名之爲熟。如是菩薩修習善法眞正方便具足究竟,次第堪任離障淸淨,是名自性成熟。
- 인성숙(人成熟)이라 함은 간략히 말하면 네 가지가 있으니 성문의 종성은 성문승(聲聞乘)으로 성숙시키고 연각의 종성은 연각승으로 성숙시키고 불의 종성은 무상대승(無上大乘)으로 성숙시키고 종성이 없는 자는 선취(善趣)로써 성숙시키나니, 이러한 네 종류의 사람을 불보살들은 이러한 네 가지 일로써 성숙시킨다.
- 014_0088_b_16L人成熟者,略說四種。有聲聞種性,以聲聞乘而成熟之;有緣覺種性,以緣覺乘而成熟之;有佛種性,以無上大乘而成熟之;無種性者,則以善趣而成熟之。如是四種人,諸佛菩薩以此四事而成熟之。
- 014_0088_c_01L종분별성숙(種分別成熟)이라 함은 간략히 말하면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제근성숙(諸根成熟)이요, 둘째는 선근성숙(善根成熟)이요, 셋째는 지혜성숙(智慧成熟)이요, 넷째는 하성숙(下成熱)이요, 다섯째는 중성숙(中成熟)이요, 여섯째는 상성숙(上成熟)이다.
- 014_0088_b_21L種分別成熟者,略說有六種:一者諸根成熟;二者善根成熟;三者智慧成熟;四者下成熟;五者中成熟;六者上成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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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근성숙이라 함은 수구족(壽具足)ㆍ색구족(色具足)ㆍ종성구족(種性具足)ㆍ자재구족(自在具足)ㆍ신언구족(信言具足)ㆍ대력구족(大力具足)ㆍ인구족(人具足)ㆍ역구족(力具足)으로 몸에 보과(報果)를 얻어 능히 용맹한 정진과 방편을 감당하되 마음에 피로함이나 싫어함이 없고 모든 진리에 대하여 방편으로 배우는 것이다.
선근성숙이라 함은 본성에 번뇌가 적어서 나쁜 법을 일으키지 않으며 번뇌[陰蓋]가 가벼워서 곧고 순박하게 수순하는 것이다.
지혜성숙이라 함은 밝은 지혜가 구족하여 좋은 말 나쁜 말의 뜻을 잘 알고 받아 지니고 분별하여 지혜가 성숙해져 마침내는 모든 번뇌를 여월 만하게 되는 것이다.
제근성숙으로는 보장(保障)을 해탈하고 선근성숙으로는 업장(業障)을 해탈하고 지혜성숙으로는 번뇌장(煩惱障)을 해탈한다.
하성숙이라 함은 두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모든 근의 선근지혜 인연을 오래 닦아 익히지 않은 것이요, 둘째는 오랫동안 낮은 인연을 닦아 익힌 것이다.
중성숙이라 함은 이 두 가지 인연에서 하나는 뛰어나고 하나는 열등한 것이다.
상성숙이라 함은 두 가지 모두가 뛰어난 것이다. - 014_0088_c_03L諸根成熟者,壽具足、色具足、種性具足、自在具足、信言具足、大力具足、人具足、力具足,身得報果,堪能勇猛精進方便心無疲厭,於一切明處悉方便學。善根成熟者,性少煩惱不起惡法,陰蓋輕微質直隨順。智慧成熟者,明慧具足,善說惡說能解義趣,受持分別生智成熟,堪能究竟離諸煩惱。諸根成熟解脫報障,善根成熟解脫業障。智慧成熟解脫煩惱障。下成熟者,有二因緣:一者不久修習諸根善根智慧因緣;一者修習下因。中成熟者,於此二因緣,一勝一劣。上成熟者當知俱勝。
- 014_0089_a_01L방편성숙(方便成熟)이라 함은 스물일곱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계충만(界充滿)이요, 둘째는 현연요익(現緣饒益)이요, 셋째는 도(度)요, 넷째는 애락섭수(愛樂攝受)요, 다섯째는 초처(初處)요, 여섯째는 비초처(非初處)요, 일곱째는 원정(遠淨)이요, 여덟째는 근정(近淨)이요, 아홉째는 방편(方便)이요, 열째는 정심(淨心)이요, 열한째는 재요익(財饒益)이요, 열두째는 법요익(法饒益)이요, 열셋째는 신족(神足)이요, 열넷째는 설법(說法)이요, 열다섯째는 은부설법(隱覆說法)이요, 열여섯째는 현현설법(顯現說法)이요, 열일곱째는 하방편(下方便)이요, 열여덟째로 중방편(中方便)이요, 열아홉째는 상방편(上方便)이요, 스무째는 문(聞)이요, 스물한째는 사(思)요, 스물둘째는 수(修)요, 스물셋째는 섭취(攝取)요, 스물넷째는 복취(伏取)요, 스물다섯째는 자작(自作)이요, 스물여섯째는 청타작(請他作)이요, 스물일곱째는 구작(俱作)이다.
- 014_0088_c_16L方便成熟者,有二十七種:一者界充滿;二者現緣饒益;三者度;四者愛樂攝受;五者初處;六者非初處;七者遠淨;八者近淨;九者方便;十者淨心;十一者財饒益;十二者法饒益;十三者神足;十四者說法;十五者隱覆說法;十六者顯現說法;十七者下方便;十八者中方便;十九者上方便;二十者聞;二十一者思;二十二者修;二十三者攝取;二十四者伏取;二十五者自作;二十六者請他作;二十七者俱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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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충만(界充滿)이라 함은 선법(善法)의 종자가 생장하여 구족해서 종전대로 닦아 익히면 선법의 종자가 더더욱 서로 원인이 되어서 증장하고 충만하나니, 이를 계충만이라 한다.
현연요익(現緣饒益)이라 함은 현재 세상에서 뒤바뀌지 않게 설법하고 뒤바뀌지 않게 수지하여 법차(法次)와 법향(法向)에 잘 따르는 것이다. 계충만은 본래의 인연 때문에 현재에 성숙하는 것이지만 이 현연요익은 현재의 원인이 현재에 성숙하는 것이다.
도(度)라 함은 선량한 벗을 가까이 하여 신심이 늘어나고, 신심이 늘어난 뒤에는 세속의 악행을 여의고 금계(禁戒)를 받아 지니며 집을 그르다 하여 집을 떠나 애욕을 여의는 계를 받는 것이다.
애락섭수(愛樂攝受)라 함은 괴로움의 길을 벗어나서 욕락(欲樂)과 고행의 두 가지를 모두 멀리 떠나서 즐거운 길을 행하고 불법을 매우 좋아하는 것이요, 초처(初處)라 함은 처음으로 수승하고 묘한 이치를 알아 공덕의 이익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 014_0089_a_05L界充滿者,善法種子生長具足,依先修習善法種子展轉相因增長充滿,是名界充滿。現緣饒益者,於現在世不倒說法、不倒受持,善隨順法法次法向。界充滿者。以本因故現在成熟。現緣饒益者,現在世因,現在成熟。度者,親近善友信心得生,信增上已,離家惡行受持禁戒,非家出家受離欲戒。愛樂攝受者,出苦道迹、欲樂苦行二俱遠離,行於樂道深樂佛法。初處者,以初厭法修行厭離,知勝妙義度功德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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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89_b_01L비초처(非初處)라 함은 이미 건너가서 성숙해지고는 현재 세상에서 모든 불보살을 여의지 않고 친근하면 머무를 자리가 자라나고 점점 늘어나서 매우 훌륭하게 성숙하는 것이다.
원정(遠淨)이라 함은 게으른 마음이 생길 때에 먼 인연[遠緣]을 수행하면 생사에 유전하기를 여러 겁 지나서야 비로소 청정해지는 것이요. 이와 반대되는 것은 근정(近淨)이다.
방편(方便)이라 함은 온갖 좋은 이치를 만나면 기꺼운 마음으로 봉행하되 내세의 악도에서 받을 뭇 고통을 두려워하고 현세의 나쁜 소문을 두려워하여 금계를 받아 지니며 항상 돈행(頓行:활짝 닦아 얻는 수행)을 행하는 것이다.
정심(淨心)이라 함은 모든 법의 차례에서 인욕[堪忍]을 바른 법 가운데서 아무도 능히 무너뜨릴 수 없다고 똑바로 관찰해 알고는 다시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법을 닦아 익히게 하며 삼보에서 가장 수승한 이치를 얻어 신심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 014_0089_a_16L非初處者,已度成熟,於現在世不離親近諸佛菩薩,增長住處漸漸增進轉勝成熟。遠淨者,起懈怠心修行遠緣,流轉生死經歷劫數;堪任淸淨與此相違,名爲近。淨方便者,得諸善義欣樂奉行,畏厭來世惡道衆苦,於現世中畏惡名稱,受持禁戒常行頓行。淨心者,正觀諸法次第堪忍,於正法中無能壞者,亦令衆生修習正法,於三寶中得善勝義信心不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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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요익(財饒益)이라 함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바에 따라 의식과 도구 등 모든 것을 베풀어 주는 것이요, 법요익(法饒益)이라 함은 법을 받고자 하는 이에게는 법을 주고 이치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바른 이치를 말해 주는 것이요, 신족(神足)이라 함은 신통력으로 시현하여 중생을 가엾이 여겨 믿음을 내게 하고 믿음이 더해진 뒤에는 방편정(方便淨)을 닦으면 그 중생들이 큰 신변(神變)을 보거나 듣고 바른 법에 대하여 깨끗한 믿음을 얻어 좋은 방편을 닦게 하는 것이다.
설법(說法)이라 함은 스스로가 이치를 잘 알고는 다시 남을 위해 이야기해 주어 자기와 중생들이 바른 길에서 함께 만나 빨리 큰 지혜를 이루도록 수순하는 설법이다. 은부설법(隱覆說法)이라 함은 지혜가 적은 중생을 위해서는 깊은 이치를 덮어 숨기고[隱覆] 거칠게 드러나서 행하기 쉬운 법만을 설하는 것이요, 현현설법(顯現說流)이라 함은 지혜로운 중생이 불법에 깊이 들어갔으면 그를 위하여 매우 깊고 미묘한 곳을 말해주는 것이다. - 014_0089_b_02L財饒益者,隨其所須,衣食衆具一切施與。法饒益者,欲受法者授之以法,樂受義者爲說正義。神足者,神力示現哀愍衆生令得信樂,信增上已修方便淨。彼諸衆生若見若聞大神變已,於正法中得淸淨心修善方便。說法者,自善解義能爲人說己及衆生與正道俱,疾成大智隨順說法。隱覆說法者,於少智衆生覆藏深義,爲說麤現易行之法。顯現說法者,智慧衆生深入佛法,爲說甚深微妙之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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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편(下方便)이라 함은 항상하지 않은 방편과 활짝 하지 않는[不頓] 방편이요, 중방편(中方便)이라 함은 혹 항상한 방편이나 활짝 하는 방편에서 하나를 행하면 하나를 버리어 두 가지가 구족하지 않은 것이요, 상방편(上方便)이라 함은 두 가지 방편을 구족한 것이다.
문(聞)이라 함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수다라 등의 갖가지 경법을 이해하고는 받아 지니고 독송하는 방편을 부지런히 하는 것이요, 사(思)라 함은 고요한 곳에서 모든 법을 생각하여 깨닫고 통달하여 법상(法相)을 결정하는 것이요, 수(修)라 함은 이른바 지(止)ㆍ거(擧)ㆍ사(捨)에서 지관(止觀)을 먼저 행하고 지관의 평등한 마음[止觀捨心]을 닦아 익혀 깊이 좋아하는 것이다. - 014_0089_b_13L下方便者,不常方便、不頓方便。中方便者,或常方便或頓方便,行一捨一不能具足。上方便者,具二方便。聞者,解佛所說修多羅等種種經法,受持誦習精勤方便。思者,於寂靜處思惟諸法,開解通達決定法相。修者,謂止擧捨,止觀前行,修習深樂,止觀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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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89_c_01L섭취(攝取)라 함은 무탐심(無貪心)에 의하여 보시를 수행하면 화상과 여러 스님이 병이 나면 잘 보살피며 의복 탕약, 여러 도구 등을 공급하며 근심이나 후회, 그 밖의 번뇌가 있으면 풀어주어야 하나니, 이러한 행을 닦아 여법하게 공양하는 것이다.
복취(伏取)라 함은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여 스스로가 번뇌를 지키고 중생들이 죄를 범하는 것을 보거든 가벼운 범죄는 꾸짖고 중간 범죄는 굴복시키고 심한 범죄는 내쫓나니, 꾸짖음과 굴복시킴은 그 자신과 다른 중생들을 편안케 하기 위함이요, 내쫓긴 자가 다시 참회를 하면 그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안락하게 하기 위함이요, 만일 다시 참회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편안케 할 뿐이며 다른 사람은 그가 죄를 범하고 쫓겨나는 것을 보고 이로 인해 스스로를 지키게 하기 위함이다. 자작(自作)이라 함은 스스로가 법답게 머물러서 법에 따라 설법해서 다른 중생들로 하여금 불선한 곳에서 벗어나서 선한 자리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만일 법답게 머무르지 않으면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대가 지금 어떻게 다른 사람을 가르쳐서 잘못을 드러내거나 바른 기억을 일깨워 주겠는가? 다른 이가 오히려 그대를 위하여 허물을 드러내 주거나 바른 기억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라고 한다. - 014_0089_b_20L攝取者,依止無貪心修行布施,瞻視和上諸師疾病,供施衣食湯藥衆具,若有憂悔及餘煩惱能爲開解,修如是等如法供養。伏取者,心正思惟自護煩惱,見餘衆生若有毀失,下犯呵責、中犯折伏、上犯驅出。呵責、折伏,爲安樂彼及餘衆生,若驅出者,還聽懺悔,旣安樂彼兼利餘人。若不還悔,安樂餘人,餘人見彼犯罪驅出因是自護。自作者,自如法住隨順說法,令他衆生出不善處安立善處。若不如法住,衆人當言:“汝今云何教授他人發擧與念?他應教汝發擧與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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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타작(請他作)이라 함은 어떤 이가 선교방편으로 설법을 잘 해서 대중에 알려져 뛰어난 존경을 받으면 그에게 설법해 주기를 간곡히 청하여 중생을 성숙케 하는 것이다.
구작(俱作)이라 함은 자작과 청타작 두 가지로 성숙시키는 것이다. 이 스물일곱 가지 방편이 성숙하면 앞서 말한 여섯 가지 성숙이 골고루 구족해지나니 이른바 제근성숙(諸根成熟)과 선근성숙(善根成熟)과 지혜성숙(智慧成熟)과 상ㆍ중ㆍ하의 성숙이다. - 014_0089_c_09L請他者,彼善方便巧說法者,衆所知識增上愛敬,勸請說法成熟衆生。俱者,謂自作、勸他二俱成熟。此二十七種方便成熟,彼六種成熟分別具足,所謂諸根成熟、善根成熟、智慧成熟、下中上成熟。
- 인성숙(人成熟)이라 함은 간략히 말하면 여섯 종류의 보살이 여섯 지위에 머물러서 중생을 성숙케 하나니 이른바 해행지(解行地)에 머무는 보살은 해행을 행하고 정심지(淨心地)에 머무는 보살은 정심을 행하고, 행도적지(行道跡地)에 머무는 보살은 도적(道跡)을 행하고, 결정지(決定地)에 머무는 보살은 결정(決定)을 행하고, 결정행지(決定行地)에 머무는 보살은 결정행(決定行)을 행하고 구경지(究竟地)에 머무는 보살은 구경(究竟)에 이르른다. 무종성처인(無種性處人)은 선취(善趣)에서 성숙하되 자주 물러나거나 나아감이 있지만 유종성처인(有種性處人)은 성숙케 하되 물러남이 없고 자주자주 증진한다.
- 014_0089_c_14L人成熟者,略說六種。菩薩住於六地成熟衆生,謂住解行地菩薩行解行住;淨心地菩薩行淨心;住行道迹地菩薩行道迹;住決定地菩薩住決定;住決定行地菩薩行決定行;住究竟地菩薩到究竟。無種性處人,善趣成熟,數退數進。有種性處人,令得成熟,無有退失,數數增進。
- 014_0090_a_01L인상성숙(人相成熱)이라 함은 본래 성문법을 익힌 이가 하품의 성숙법에 머무르면 낮은 욕망과 낮은 방편에 의지하므로 악한 세계[惡越]를 여의지도 못하고 현재의 법에서 사문의 과위를 얻지도 못하고 현재의 법에서 열반을 얻지도 못하며, 중품의 성숙법에 머무르면 중품의 욕락과 중품의 방편에 의지하므로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는 않고 현재의 법에서 사문의 과위를 얻으나 열반을 얻지 못하며, 상품의 성숙법에 머무르면 상품의 욕락과 상품의 방편에 의지하므로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현재의 법에서 사문의 과위와 열반을 얻는다.
- 014_0089_c_22L人相成熟者,本習聲聞住下成熟者,下欲下方便,未離惡趣,於現法中不得沙門果,於現法中不得涅槃。住中成熟者,中欲中方便,不墮惡趣,於現法中得沙門果,不得涅槃。
- 상품의 성숙법에 머무르면 상품의 욕락과 상품의 방편에 의지하므로 현재의 법에서 사문의 과위와 반열반을 얻나니, 벽지불(辟支佛)이 성취하는 것도 성문과 동일하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도가 성문과 같기 때문이다. 수승한 성문이란 이른바 마지막 몸으로 스승 없이 스스로 깨닫고 본래의 습기 때문에 삼십칠품을 닦아 모든 결(結)을 끓고 아라한을 증득하나니 그러므로 연각(緣覺)이라 한다.
- 014_0090_a_03L住上成熟者,上欲上方便,不墮惡趣,於現法中得沙門果及般涅槃。住上成熟者,上欲上方便,於現法中得沙門果及般涅槃,成辟支佛如聲聞。何以故?道同聲聞故。勝聲聞者,謂最後身無師自悟,本習力故,修三十七品斷一切結,得阿羅漢證,故名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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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살이 해행지(解行地)에 머무는 것은 낮은 성숙이요, 정심지(淨心地)에 머무는 것은 중간 성숙이요, 결정구경에 머무는 것은 높은 성숙이다.
낮은 성숙에 머무는 보살은 낮은 욕망과 하품의 방편이므로 악취를 여의지 못하나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제1 아승기겁이 차도록 치성(熾盛)과 부동(不動)과 쾌정(快淨) 등의 도품(道品)을 모두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중간 성숙에 머무는 보살은 중품의 욕망과 방편이므로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제2 아승기겁이 치연과 부동의 도품은 성취하나 쾌정의 도품은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높은 성숙에 머무는 보살은 상품의 욕망과 상품의 방편이므로 악취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제3 아승기겁이 차도록 치연과 부동과 쾌정의 도품을 모두 성숙(成熟)하게 될 것이다. 그 성품이 순후(淳厚)하고 구족하고 치연(熾然)하여 뛰어난 묘과(妙果)와 뛰어난 복리(福利)이므로 치연이라 하고, 되돌아오거나 물러나지 않고 견고히 승진하므로 부동(不動)이라 하고, 보살의 지위에서 청정하고 취가 없으므로 쾌정(快淨)이라 한다. - 014_0090_a_10L又菩薩住解行地者當知下成熟,淨心地者中成熟,決定究竟者上成熟。住下成熟菩薩,下欲下方便,未離惡趣,當知是第一阿僧祇滿,熾然不動,快淨、道品悉不成就。住中成熟菩薩,中欲中方便,不墮惡趣,第二阿僧祇滿,熾然不動,道品成就、快淨不成就。住上成熟菩薩,上欲上方便,不墮惡趣,第三阿僧祇滿,熾然不動,快淨、道品一切成熟,其性淳厚具足熾然,增上妙果增上福利,故名熾然。不還不退堅固升進,故名不動。於菩薩地淸淨無上,故名快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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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0_b_01L그 가운데 재리성숙(財利成熟)ㆍ신족성숙(神足成熱)ㆍ은부설법성숙(隱證說法成熟)ㆍ하방편성숙(下方便成熟)ㆍ문혜성숙(聞慧成熟)이 있으니 이 다섯 가지 성숙은 오래 닦아 익혀도 하품이 되거늘 하물며 가까이 닦는 이이겠는가?
나머지 모든 성숙은 낱낱이 세 종류로 말할 수 있으니 이른바 하하(下下)ㆍ하중(下中)ㆍ하상(下上)ㆍ중하(中下)ㆍ중중(中中)ㆍ중상(中上)ㆍ상하(上下)ㆍ상중(上中)ㆍ상상(上上)이다. 이렇듯이 상ㆍ중ㆍ하로 분별하면 한량없는 성숙이 있다.
제불과 보살이 중생을 성숙시킴에 저 보살들은 이 성숙시키는 일에 있어서 위의 말씀과 같이 불법은 스스로가 성숙시키되 제근성숙(諸根成熟)ㆍ선근성숙(善根成熟)ㆍ지혜성숙(智慧成熟)과 상ㆍ중ㆍ하행성숙으로 성숙시키되 다시 삼승의 법으로써 중생을 성숙시킨다. - 014_0090_a_23L彼中財利成熟、神足成熟、隱覆說法成熟、下方便成熟、聞惠成熟,此五種成熟,久遠修習猶尚爲下,況復近修。餘一切成熟事,一一三種說,謂下下、下中、下上,中下、中中、中上,上下、上中、上上。如是等下中上分別,則有無量成熟。當知諸佛菩薩成熟衆生,彼菩薩於此成熟事,如所說自熟佛法,諸根成熟、善根成熟、智慧成熟、下中上行成熟,以三乘法,成熟衆生。
- 7) 무상보리품(無上菩提品)
- 014_0090_b_09L菩薩地持方便處無上菩提品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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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보리인가? 간략히 말하면 두 가지의 단(斷:끊음)과 두 가지의 지(智:지혜)를 보리라고 한다. 두 가지의 단이라 함은 번뇌장단(煩惱障斷)과 지장단(智障斷)이요, 두 가지 지라 함은 번뇌장이 끊어지고 때를 여의고 청정해져서 온갖 번뇌가 더 상속하지 않는 지혜와 지장(智障)을 끊고 알아야 할 일체지(一切智)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지혜이다.
또 청정지(淸淨智)ㆍ일체지ㆍ무애지(無碍智)로 온갖 번뇌의 습기를 멸하고 청정하며 밝게 통달하여 영원히 끊어 남음이 없는 것을 무상보리(無上菩提)라 한다. 그 온갖 번뇌의 습기를 끝까지 끓는 지혜를 청정지라 하며 모든 계(界)ㆍ사(事)ㆍ종(種)ㆍ시(時)에 걸림이 없는 지혜를 일체지라 한다. - 014_0090_b_10L云何爲菩提?略說二種斷、二種智是名菩提。二種斷者,煩惱障斷及智障斷。二種智者,煩惱障斷,離垢淸淨,一切煩惱不相續智;及智障斷,一切所知無障㝵智。復次淸淨智、一切智、無㝵智,滅一切煩惱習,淸淨明達永斷無餘,是名無上菩提。彼一切煩惱習究竟斷智,是名爲淸淨智。一切界、一切事、一切種、一切時無㝵智,是名一切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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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0_c_01L계(界)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세계(世界)와 중생계(衆生界)이다. 사(事)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유위와 무위이다. 이러한 유위와 무위의 일은 무량한 종(動)으로 분별하나니 자상(自相)과 차별(差別)의 분별이요, 총상(總相)과 차별(差別:別相)의 분별이며 인(因)과 과(果)의 분별이며 계(界)와 취(趣)의 분별이며 선과 불선(不善)과 무기(無記) 등의 분별이다. 시(時)라 함은 셋이 있으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이다.
이와 같이 모든 계와 사와 모든 종과 모든 시를 아는 것을 일체지라 하고 아무런 방편에도 의하지 않고 발심하자마자 바로 알아서 모든 법에 걸림 없이 요달하는 것을 무애지라 한다. - 014_0090_b_19L界者二種:世界及衆生界。事者二種:有爲、無爲。如是有爲、無爲事,無量種分別:自相差別分別、摠相差別分別、因果分別、界分別、趣分別、善不善無記等分別。時者有三時:過去、未來、現在。如是知一切界、一切事、一切種、一切時,是名一切智。不假方便發心卽知,於一切法了達無㝵,是名無㝵智。
- 또 백 사십 가지 불공불법(不共佛法)과 여래의 무쟁지(無諍智)ㆍ원지(院智)ㆍ무애변(無碍辯)을 무상보리라 한다. 백 사십 가지 불공불법이라 함은 삼십이대인상(大人相)과 팔십수형호(隨形好)와 사무애지(四無碍智)와 일체종청정(一切種淸淨)과 십력(十力)과 사무외(四無畏)ㆍ대비(大悲)와 불망법(不忘法)과 모든 습기를 끓어 제거하는 일체종묘지(一切種妙智)이니 이들은 제불법안립품(諸佛法安立品)에서 널리 설할 것이다.
- 014_0090_c_04L復次百四十不共佛法,及如來無諍智、願智、無㝵辯,是名無上菩提。百四十不共佛法者,三十二大人相、八十隨形好、四無㝵智、一切種淸淨、十力、四無畏、三念處、三不護、大悲不忘法、斷除諸習一切種妙智,是諸佛法。安立品當廣說。
- 무상보리한 일곱 가지 무상(無上)을 갖추어서 모든 보리에서 가장 위없음[無上]이 되나니, 어떤 것이 일곱 가지 무상인가? 첫째는 신무상(身無上)이요, 둘째는 도무상(道無上)이요, 셋째는 정무상(正無上)이요, 넷째는 지무상(智無上)이요, 다섯째는 신력무상(神力無上)이요, 여섯째는 단무상(斷無上)이요, 일곱째는 주무상(住無上)이다.
- 014_0090_c_11L無上菩提者,具七無上,於一切菩提最爲無上。云何七無上?一者身無上;二者道無上;三者正無上;四者智無上;五者神力無上;六者斷無上;七者住無上。
- 여래는 삼십이상으로 그 몸을 장엄하니, 이것이 신무상(身無上)이요, 여래는 스스로 제도하고 남도 제도하기 위하여 지나는 곳마다 세간을 가엾이 여기고 하늘무리와 인간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나니 이것이 도무상(道無上)이다. 여래는 위없고 견줄 이 없는 네 가지 정(正)을 성취하나니 이른바 정계(正戒)ㆍ정견(正見)ㆍ정위의(正咸儀)ㆍ정명(正命)이니 이것이 정무상(正無上)이요, 여래는 위없고 견줄 이 없는 네 가지 무애지를 성취하나니 이른바 법무애(法無碍)ㆍ의무애(義無碍)ㆍ사무애(辭無碍)ㆍ요설무애(樂說無碍)니 이것이 지무상(智無上)이다.
- 014_0090_c_15L如來三十二相莊嚴其身,是名身無上。如來自度度人多所過度,哀愍世閒利益安樂諸天世人,是名道無上。如來無上無等四正成就,謂正戒、正見、正威儀、正命,是名正無上。
- 014_0091_a_01L여래는 위 없고 견줄 이 없는 여섯 가지 신통을 성취하는데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 이것이 신력무상(神力無上)이요, 여래는 위없고 견줄 이 없이 모든 번뇌와 습기와 지장(智障)을 끊고 이 장(障)의 끊음을 성취하나니 이것이 단무상(斷無上)이며, 여래는 위없고 견줄 이 없는 세 가지 주(住)에서 대체로 그 안에 머무나니 이른바 성주(聖住)ㆍ천주(天住)ㆍ범주(梵住)이니 이것이 주무상(住無上)이다.
- 014_0090_c_20L如來無上無等四無㝵智成就,法無㝵、義無㝵、辭無㝵、樂說無㝵,是名智無上。如來無上無等六神通成就,如前說,是名神力無上。如來無上無等一切煩惱習斷、智障斷,成就二斷,是名斷無上。如來無上無等三種住,多於中住,聖住、天住、梵住,是名住無上。
-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ㆍ멸진정(滅盡定)에 머무르는 것을 성주(聖住)라고 하고, 사선(四禪)과 사무색정(四無色定)에 머무르는 것을 천주(天住)라 하며, 무량심(無量心)에 머무르는 것을 범주(梵住)라 하는데 여래께서는 네 가지 무상주(無上住)에 많이 머무시나니, 성주(聖住) 중의 공삼매(空三昧)와 멸진정(滅盡定)에 많이 머무시고, 천주(天住) 중의 제사선정(第四禪定)과 범주(梵住) 중의 대비(大悲)에 많이 머무신다.
- 014_0091_a_04L空無相無作、滅盡正受,是名聖住。四禪四無色定,是名天住。四無量心,是名梵住。於彼三住中,四無上住如來多住聖住中,住空三昧及滅盡定;天住中住第四禪;梵住中住大悲。
- 여래는 이러한 머묾에 의하여 밤낮으로 여섯때에 항상 불안(佛眼)으로 세간을 관찰하시나니, 누구를 제도할 것인가를 살피시어 아직 선근을 일으키지 않은 이는 일으키게 하고, 나아가 누가 무상과(無上果)를 얻을 것인가를 살피시어 내가 건립(建立)하리라 하면 이것이 주무상(住無上)이다.
- 014_0091_a_09L如來以是,晝夜六時常以佛眼觀察世閒,誰應度者,未起善根我當令起,乃至誰應得無上果,我當建立,是名住無上。
- 신무상(身無上)은 대장부(大丈夫)라 하고, 도무상(道無上)은 대비(大悲)라 하고, 정무상(正無上)은 대계(大戒)ㆍ대법(大法)이라 하고, 지무상(智無上)은 대혜(大慧)라 하고, 역무상(力無上)은 대신통(大神通)이라 하고, 단무상(斷無上)은 대해탈(大解脫)이라 하고, 주무상(住無上)은 대주(大住)ㆍ다주(多住)라 한다. 또 여래에게 열 가지 명칭공덕(名稱功德)과 수념공덕(隨念功德)이 있으니,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여래(如來)ㆍ응(應)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士)ㆍ불(佛)ㆍ박가바(薄伽婆)이다.
- 014_0091_a_12L身無上者,名大丈夫。道無上者,名爲大悲。正無上者,名大戒大法。智無上者,名爲大惠。力無上者,名大神通。斷無上者,名大解脫。住無上者,名大住多住。復次如來有十種名稱功德隨念功德。云何十?如來、應、等正覺、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婆伽婆。
- 말씀과 같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여래(如來)라 하고, 모든 위치를 알고 위없는 복전이어서 마땅히 공양을 받을 만하기 때문에 응(應)이라 하고, 제일의(弟一義) 그대로를 깨달았기 때문에 등정각(等正覺)이라 하고, 삼명(三明)이 경전에 설하신 것과 같이 행하여져 지관(止觀)이 구족하기 때문에 명행족(明行足)이라 하고, 으뜸가는 지위에 높이 올라 영원히 물러서지 않기 때문에 선서(善逝)라 한다.
- 014_0091_a_19L非不如說,故名如來。得一切義故、無上福田故、應供養故,故名爲應。如第一義開覺故,名等正覺。三明,如契經所說;行者,止觀具足故,名明行足。第一上昇永不復還,是名善逝。
- 014_0091_b_01L세계와 중생계의 모든 번뇌와 청정함을 모두 알기에 이를 세간해(世間解)라 하고, 제일인 조복심(調伏心)과 방편지(方便智)로서 일체 세간에서 유일한 대장부이니 이를 무상조어사(無上調御士)라 한다. 네 가지 진실한 지혜의 뜻과 법이 진실하기 때문에, 불요의(不了義)를 드러내어 보이기 때문에, 모든 정의에 의지하기 때문에, 널리 두루 설하기 위한 까닭에, 온갖 의심을 끊기 때문에, 심히 깊고 청백한 곳을 드러내기 때문에, 모든 법의 근원을 삼기 위해서, 모든 법의 길잡이가 되기 위해서, 모두의 집[舍]이 되어 주기 위해서, 온갖 고통을 벗겨주기 위해서 스승으로서 법의(法義)를 연설해주어 하늘과 세간의 무리를 바로잡아 주나니, 이를 천인사(天人師)라 한다.
- 014_0091_b_01L知世界衆生界一切種煩惱及淸淨,是名世閒解。第一調伏心巧方便智,一切世閒唯一丈夫,是名無上調御士。四種眞實智,義法眞實故、顯示不了義故、依一切義故、廣宣說故、斷一切疑故、顯示甚深淸白處故、爲諸法根故、爲一切法導故、爲一切舍故,脫一切苦師演說法義正諸天人,是名天人師。
- 의(義:법다움)로써 이롭게 하는 취(聚)와 비의(非義ㆍ법답지 못함)로써 이롭게 하는 취와 비의비비의(非義非非義)로써 이롭게 하는 취를 구족하여 온갖 종성을 평등하게 깨우쳐 주나니, 이를 불(佛)이라 하고 이 세 가지 취(聚)는 선과 악과 무기(無記)이다. 온갖 마력(魔力)을 무너뜨리나니 이를 박가바(薄伽婆)라 한다.
- 014_0091_b_09L義饒益聚、非義饒益聚、非義非非義饒益聚,具足一切種平等開覺,是名爲佛此三聚是善、不善、無記。壞一切魔力故,是名婆伽婆。
- 혹 무량겁 동안 한 부처님도 출현하지 않기도 하고 혹 한 겁에 여러 부처님이 출현하기도 하며, 저 시방의 무량한 세계에 무량무변한 아승기 부처님이 출현하시기도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시방 세계에서 무량한 보살들이 함께 큰 서원을 세우기 때문이다.
- 014_0091_b_12L或無量劫無一佛出世,或一劫中多佛出世。於彼彼十方無量世界,有無量無邊阿僧祇佛出現於世。何以故?十方世界有無量菩薩俱發大願故。
- 만일 어떤 보살이 어느 날 어느 시각ㆍ어느 달ㆍ어느 해에 보리심을 일으키면 다른 보살들도 그와 같이 그 날ㆍ그 시각ㆍ그 달ㆍ그 해에 보리심을 세우며 동일한 위의와 동일한 능력과 동일한 방편으로 모든 보살들도 똑같다.
- 014_0091_b_16L若一菩薩,如是日、如是分、如是月、如是歲發菩提心,一切菩薩亦復如是,卽於此日此分此月此歲發菩提心。同一威儀、同一堪能、同一方便,一切菩薩亦復如是。
- 014_0091_c_01L한 세계에 무량한 보살이 있어 같은 원ㆍ같은 계ㆍ같은 인욕ㆍ같은 정진 같은 선정ㆍ같은 지혜를 행하거늘 하물며 시방의 무량한 세계이겠는가? 낱낱 세계에 각각 무량 무수한 보살이 있으나 두 보살이 같은 원ㆍ같은 행으로 한 국토에서 동시에 성불하는 일이 없거늘 하물며 무량한 보살이 동시에 성불하는 일이 있겠는가?
- 014_0091_b_21L一世界有無量菩薩,同願同施同戒同忍同精進同禪定同智慧,況復十方無量世界一一世界各有無量無數菩薩。無二菩薩同願同行,於一國土俱時成佛,況復無量一時俱成。
- 또 모든 보살이 동시에 함께 동행하다가 차례로 성불하는 것도 아니며, 또 한 분만 성불하고 나머지는 모두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시방의 무량한 세계에서 깨끗해진 곳마다 부처님이 없는 곳이면 함께 행하는 보살들이 각각 성불한다. 그러므로 무량한 세계에는 무량한 부처님이 계시다.
- 014_0091_c_02L又一切菩薩一時同行次第成佛,是亦不然;亦非一成,餘悉不成。是故十方無量世界,隨其所淨空無佛處,同行菩薩各各成佛,是故無量世界有無量佛。
-
한 세계에 두 부처님이 함께 나시는 일도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보살은 항상 이러한 서원과 방편을 짓나니 ‘나는 불법이 없는 한 곳에서 정법을 널리 설하여 중생을 조복하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열반에 들게 하리라’ 한다. 이렇듯 오랫동안 큰 서원을 길러내고 큰 서원을 바른 길로 거두어 과위를 이룬다.
또 한 여래가 능히 삼천대천세계 찰토에서 모든 불사를 이루어 내나니 제이의 부처님이 출현하여도 이익되게 할 일이 없게 된다. - 014_0091_c_06L無一世界二佛俱出。何以故?菩薩長夜作如是願、如是方便:“我當於一無佛法處廣說正法調伏衆生,令脫衆苦入於涅槃。”如是長夜長養大願,攝受正道,大願果成。又一如來能於三千大千剎土悉能施作一切佛事,第二佛出無所利益。
- 또 한 세계에는 한 부처님만이 출현하셔서 중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일을 결정짓고 부지런히 닦아 따르게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그들은 생각하되 ‘일체 세계에는 각기 한 부처님만이 계시면서 교화하시다가 교화가 두루한 뒤에는 열반에 드신다. 다시 어떤 다른 부처님이 있어 우리들로 하여금 범행을 닦게 하거나 바른 법을 듣게 하실 분이 없다’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는 부지런히 행하며 오로지 정진을 닦으며 범행을 닦고 바른 법을 듣는다. 만일 여러 부처님이 계신다면 부지런히 닦지 않을 것이니 이런 까닭에 한 세계에는 오직 한 여래만이 계신다고 설하여 중생들이 스스로 결정하여 부지런히 닦게 한다.
- 014_0091_c_13L復次一世界中一佛出世,能令衆生自事決定勤修隨順。何以故?彼作是念:“一切世界唯一如來,教化周已當入涅槃,更無有佛能令我等修行梵行聽受正法。”念已疾行淳修精進,修行梵行聽受正法;若多佛者不速勤修。以是故說一世界中唯一如來,衆生自爲決定勤修。
- 014_0092_a_01L일체 여래는 오직 네 가지 일만 제외하고는 모두가 평등하여 차별이 없다. 첫째는 수명이요, 둘째는 명칭(名稱)이요, 셋째는 종성(種性)이요, 넷째는 색신(色身)이니, 이 네 가지 일에만 증감이 있고 다른 공덕은 그렇지 않다. 또 여인은 무상보리를 얻을 수 없나니, 무슨 까닭인가? 보살이 첫 아승기겁에서 이미 여인의 몸을 여의었고 내지 보리수[佛樹] 밑에 앉을 때까지 여인의 몸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여인은 대체로 본성이 번뇌가 많아서 악한 지혜를 성취했나니 번뇌와 악한 지혜로는 무상보리를 얻을 수 없다.
- 014_0091_c_20L一切如來等無差別,唯除四事:一者壽命;二者名稱;三者種性;四者色身。唯此四事有增減相,非餘功德。亦非女人得無上菩提。何以故?菩薩於初阿僧祇劫已捨女身,乃至坐佛樹下不受女身。一切女人性多煩惱、成就惡智、不以煩惱惡智能得無上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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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이 무상보리에는 무량한 뜻이 있으나 요점을 추려서 말하면, 자성의(自性義)ㆍ무상의(無上義)ㆍ명칭공덕의(名稱功德義)ㆍ수념공덕의(隨念功德義)ㆍ감능의(堪能義)ㆍ최승의(最勝義)가 있다.
모두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 진실임을 알아야 한다.
또 부사의 하여서 모든 사의(思議)를 지났고 무량무변한 공덕을 구족했으니 모든 성문 벽지불을 멀리 넘어서 있다. 그러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나니 이는 제일이며, 최승(最勝)이며, 무등(無等)이며, 무상(無上)이다. - 014_0092_a_04L如是無上菩提有無量義,擧要言之,有自性義、無上義、名稱功德義、隨念功德義、堪能義、最勝義,悉如上說,當知眞實。復次不思議度諸思議,無量無邊功德具足,出過一切聲聞辟支佛上,是故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第一、最勝、無等、無上。
- 8) 역종성품(力種性品)
- 014_0092_a_10L菩薩地持方便處力種性品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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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배워야 할 것[所學處]을 이미 설했으니 보살이 배우는 방법[學處]을 이제 설하겠다.
이러한 보살이 보살의 배울 것을 잘 배우고자 하면 일곱 가지 일이 있으니, 첫째는 다수신해(多修信解)요, 둘째는 구법(求法)이요, 셋째는 설법(說法)이요, 넷째는 법차법향(法次法向:법이 법을 이어 향해 나감)이요, 다섯째는 정교수(正敎授)요, 여섯째는 교계(敎誡)요, 일곱째는 섭방편신구의업(攝方便身口意業:방편으로 거두는 신구의의 업)이다. - 014_0092_a_11L已說菩薩所學處,菩薩學今當說。如是菩薩欲善學菩薩學者,有七事:一者先當多修信解;二者求法;三者說法;四者法次法向;五者正教授:六者教誡;七者攝方便身口意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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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2_b_01L어떤 것이 보살의 다수신해(多修信解)인가? 보살이 여덟 가지 알아야 할 곳에 대하여 깨끗한 믿음을 먼저 내고는 일심으로 결정되게 즐거이 바란 것을 성취하나니 이른바 첫째 삼보의 공덕으로서 불법승의 공덕이요, 둘째는 제불보살의 자재한 신력(神力)이니 위에서 말한 바와 같고, 셋째 진실된 진리[眞實之義]이니 위에서 말한 바와 같고, 넷째 갖가지 인(因)과, 다섯째 갖가지 과(果)이니 따르고 상응하여 뒤바뀌지 않고, 여섯째 득의(得意)와, 일곱째 득방편(得方便)이니, 감당해 참으면 얻음이 있고 방편을 얻으면 능히 의(義)를 얻는다. 여기서 의를 얻는다 함은 위없는 보리를 말하고, 방편을 얻는다 함은 모든 보살이 수학해야 할 길이니 이른바 신해(信解)이다. 여덟째 선설(善說)이니 이른바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수기(受記) 등 무량한 언교(言敎)를 미묘하게 잘 설하는 것이다.
보살이 이 여덟 가지 알아야 할 것에 대하여 두 가지 인연이 있어 이해하는 힘이 생기나니, 첫째는 해행(解行)을 많이 닦음이요, 둘째는 깊은 인내심으로 정진함이다. - 014_0092_a_16L云何菩薩多修信解?菩薩於八種解處淨信在前,一心決定樂欲成就,所謂三寶功德,佛法僧功德、諸佛菩薩自在神力,如上所說。眞實之義,如上所說。若種種因若種種果,隨順相應而不顚倒,得義、得方便,堪任能得,有得方便則能得義。彼得義者,無上菩提。得方便者,一切菩薩所修學道。所謂信解善說,謂修多羅、祇夜、受記、無量言教微妙善說。菩薩於此八種解處,有二種解力:一者多修解行;二者深忍樂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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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구법(求法)에는 어떤 법을 구하는가[何法求], 어떻게 구하는가[云何求], 무슨 까닭에 구하는가[何故求]가 있다.
어떤 법을 구하는가? 보살장(菩薩藏)과 성문장(聲聞藏)과 외론(外論)과 세공업처지(世工業處智)이니 십이부경(十二部經)에서 방광부(方廣部)만이 보살장이고 나머지 십일부는 성문장이다.
외론이라 함은 간략히 말하면 세 가지가 있나니, 인론(因論)과 성론(聲論)과 의방론(醫方論)이다. - 014_0092_b_05L彼菩薩求法者,何法求?云何求?何故求?何法求者,略說求菩薩藏、聲聞藏、外論、世工業處智。十二部經,唯方廣部是菩薩藏,餘十一部是聲聞藏。外論者,略說有三種:因論、聲論、醫方論。
- 세공업처지라 함은 갖가지 사업이니, 금사(金事)ㆍ철사(鐵事)ㆍ수사(水事) 등과 그 밖의 갖가지 명처(明處)에 속하는 것이다.명처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내명(內明)이요, 둘째는 인명(因明)이요, 셋째는 성명(聲明)이요, 넷째는 의방명(醫方明)이요, 다섯째는 공업명(工業明)이다. 이 다섯 가지 명처를 보살은 모두 구한다.
- 014_0092_b_09L世工業處智者,謂種種事業,如金師、鐵師、水師等,及餘種種明處所攝。明處者,有五種:一者內明處;二者因明處;三者聲明處;四者醫方明處;五者工業明處。此五種明處,菩薩悉求。
-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을 내론(內論:內明)이라 하니 간략히 말하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올바른 인과의 법칙을 드러내어 보임이요, 둘째는 지은 업은 무너지지 않고 짓지 않은 것은 받지 않는다는 도리를 드러내어 보임이다.인론(因論:因明)에도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능히 남의 주장을 꺾는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가 자기의 주장을 펴는 것이다.
- 014_0092_b_14L佛所說者名爲內論,略說二種:一者顯示正因果?二者顯示所作不壞不作不受。因論亦二種:一者能屈他論;二者自申己義。
- 성론(聲論:聲明)에도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계(界)와 색(色)을 드러내어 보임이요[계(界)와 색(色)은 성(聲)의 차별된 모습이니 평소에 말하기를 음(陰)과 계(界)는 형색의 근본이요, 성(聲)은 계가 된다 한 것과는 같지 않다. 계에는 갖가지 다른 성(聲)과 명(名)이 있어 색(色)을 표시하는데 이 두 가지 성이 모든 음성을 총괄한다. 음성론은 여기에서 더 널리 설명한다], 둘째는 선교방편의 말재주를 드러내어 보인다.
- 014_0092_b_18L聲論有二種:一者顯示界色界與色此二種是聲之差別,非常所謂陰界形色。根本聲名爲界,界有種種別聲名爲色,此二聲摠一切音聲,音聲論此中應廣說;二者顯示巧便言辭。
- 의방론(醫方論:醫方明)에도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병을 잘 아는 모습을 드러내어 보임이요, 둘째는 병의 원인을 드러내어 보임이요, 셋째는 이미 생긴 병을 제거하는 법을 드러내어 보임이요, 넷째는 이미 제거한 병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법을 드러내어 보임이다.
- 014_0092_b_20L醫方論有四種:一者顯示善知病;二者顯示病因;三者顯示能除已起之病;四者顯示已除之病令不重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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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2_c_01L세공업처지(世工業處智)라 함은 세상의 갖가지 사업을 성취케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인가? 뒤바뀌지 않은 인(因)에 열 가지가 있으니 뒤바뀌지 않은 인은 모든 인(因)과 모든 번뇌와 모든 청정과 모든 무기(無)를 포섭한다. - 014_0092_b_23L世工業處智者,顯示種種世業成就。云何是佛所說不顚倒因?有十種不顚倒因,當知攝一切因、一切煩惱、一切淸淨、一切無記等。
-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수설인(隨說因)이요, 둘째는 이유인(以有因)이요, 셋째는 종식인(種殖因)이요, 넷째는 섭인(攝因)이요, 다섯째는 생인(生因)이요, 여섯째는 장인(長因)이요, 일곱째는 자종인(自種因)이요, 여덟째는 공사인(共事因)이요, 아홉째는 상위인(相違因)이요, 열째는 불상위인(不相違因)이다.
- 014_0092_c_04L云何爲十?一者隨說因;二者以有因;三者種殖因;四者攝因;五者生因;六者長因;七者自種因;八者共事因;九者相違因;十者不相違因。
- 저 모든 법에는 이름이 있고 이름이 있은 뒤에는 생각[想]이 있고 생각이 있은 뒤에는 말이 있나니, 이 모든 법에 대한 이름 생각ㆍ말을 합해서 수설인(隨說因)이라 한다. 사물이 있기 때문에 작용이 있는 것을 이유인(以有因)이라 하나니, 손이 있으므로 잡음[作]이 있고 발이 있으므로 다니고 몸이 있으므로 굽히거나 점이 있고 기갈(飢渴)이 있으므로 음식을 구하나니 이렇듯 무량무수한 일들을 이유인(以有因)이라 한다.
- 014_0092_c_08L彼一切法名,名已想:想已說、此諸法名想言說,是名隨說因。以有事故有所作,是名以有因。以有手故有所作,以有足故有遊行,以有身故有屈申,以有飢渴故有求飮食,如是比無量無數名,以有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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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자를 심는 것을 종식인(種殖因)이라 하고, 물ㆍ흙ㆍ습기 등을 섭인(攝因)이라 하고 종자에서 싹이 나는 것을 생인(生因)이라 하고, 싹과 줄기가 이어지고 내지 성숙하는 것을 장인(長因)이라 하고, 갖가지 종자를 심어서 제각기 씨가 생기는 것을 자종인(自種因)이라 한다.
저 이유인ㆍ종식인ㆍ섭인ㆍ생인ㆍ장인ㆍ자종인 등 이 여섯 가지 인을 모두 묶어서 공사인(共事因)이라 하고 생장에 장애되는 것을 상위인이라 하고 장애되지 않는 것을 불상위인이라 한다. - 014_0092_c_13L種諸種子,名種殖因。水土潤澤,是名攝因。種子於芽,是名生因。芽莖相續乃至成熟,是名長因。種種種子各各自生,是名自種因。彼以有因、種殖因、攝因、生因、長因、自種因,此六因摠說共事因。障㝵於生,名相違因。不障㝵者,名不相違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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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3_a_01L저 상위인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어상위(語相違)이니 사문ㆍ바라문들이 설한 경론이 앞뒤가 서로 어긋나는 것이요, 둘째는 소응상위(所應相違)이니 온갖 주장을 펼쳤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요, 셋째는 생상위(生相違)이니, 살아가는 연을 갖추지 못하여 생장에 장애를 받는 것이요, 첫째는 처상위(處相違)이니 밝음과 어두움, 사랑과 미움, 괴로움과 즐거움 등의 법이요, 다섯째는 원상위(怨相違)이니 독사와 쥐, 이리와 고양이, 고양이와 쥐의 관계처럼 벌레나 짐승이 서로 원수가 되어 미워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대치상위(對治相違)이니, 부정관(不淨觀)을 닦아 탐욕을 대치하고 자심(慈心)으로 성냄을 쉬고 비심(悲心)으로 해치려는 생각을 그치고 무루도품(無漏道品)으로 영원히 번뇌를 끊나니, 여기서는 생(生)과 상위(相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든 인을 설했는데 이 모두는 두 가지 인에 속한다. 첫째는 생인(生因)이요, 둘째는 방편인(方便因)이니, 모든 종자를 심어서 싹이 나는 것은 생인이요, 나머지 모든 인은 방편인이라 한다. - 014_0092_c_20L彼相違有六種:一者語相違,謂沙門婆羅門所說經論前後相違;二者所應相違,謂說一切義與理相違;三者生相違,謂生緣不具障㝵於生;四者處相違,謂明暗愛恚苦樂等法;五者怨相違,謂毒蛇鼠狼猫鼠,是等虫獸各各怨害;六者對治相違,謂修不淨對治貪欲、慈息瞋恚、悲止害覺、無漏道品永斷煩惱,此中以生相違故。說此諸因二因所攝:一者生因;二者方便因。若種諸種子生,是名生因;諸餘因是名方便因。
- 또 네 가지 인연이 있으니, 인연(因緣)ㆍ차제연(次第緣)ㆍ연연(緣緣)ㆍ증상연(增上緣)이다. 생인은 인연이요, 방편인은 증상연이요, 차제연과 연연은 심심수법(心心數法:心王과 心所)이니 전생의 심심수법이 길을 열고 거두어 받아들이고 그러한 반연으로 생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두 가지 연(緣)은 섭인(攝因)에 속한다.
- 014_0093_a_08L復次有四緣:因緣、次第緣、緣緣、增上緣。生因者,是因緣。方便因者,是增上緣。次第緣、緣緣者,是心心數法,謂前生心心數法,開導攝受緣攝受生,是故二緣攝因所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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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십인(十因)으로 온갖 세간의 일을 내며, 어떻게 온갖 번뇌를 내며, 어떻게 온갖 청정함을 내는가?
갖가지 곡식들이 세간의 살림살이가 되는 이름[名]ㆍ생각[想]ㆍ말[言說], 즉 기장ㆍ피ㆍ벼ㆍ강냉이ㆍ참깨ㆍ콩ㆍ보리 등을 수설인(隨說因)이라 하나니, 예컨대 보리를 가지고 온다ㆍ가지고 간다ㆍ갖는다ㆍ준다 등 이러한 갖가지 말들과 그 밖의 모두가 이에 속한다.
주리고 목이 말라서 몸이 수척하기 때문에 덩어리 음식[搏食)을 찾나니, 이것은 이유인(以有因)이라 하고, 갖가지 종자를 심어 각각 제 박이 생기면 그 처음 심은 종자를 종식인(種植因)[처음에 종자를 심어 나중에 박과 줄기와 내지 성숙하기에 이르기까지를 종식인(種植因)이라 하고, 처음에 종자에서 싹을 내는 것을 생인(生因)이라 한다]이라 한다. - 014_0093_a_13L云何此十因,生一切世閒事?云何生一切煩惱?云何生一切淸淨。若種種穀數世閒資生,名想言說,所謂黍稷稻梁胡麻豆麥,是名隨說因。如大麥,若持來若持去、若取若與,如是等種種言說。餘一切亦如是,以有飢渴身羸瘦故求索摶食如是等,比名以有因。若種諸種子各各自生,彼初殖種子是名種殖因初種種子於後芽莖乃至成熟是名種殖因,初種生芽是名生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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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3_b_01L물과 흙을 윤택케 하여 싹이 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섭인(攝因)이요, 그 종자에서 꼭이 나는 것은 생인(生因)이요, 박과 줄기와 가지와 잎이 서로서로 상속하여 성숙하기에 이르면 이를 장인(長因)이라 하고 보리 종자에서는 보리싹만 생기고 다른 것은 나지 않고 다른 경우도 그러한 것이 자종인(自種因)이다.
저 모든 이유인에서 자종인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공사인(共事因)이라 하나니 모두가 화합해서 생기기 때문에 공사인이라 하고, 서리ㆍ우박 등의 재해가 일어나 일을 그르치면 상위인(相違因)이라 하고, 그러한 것들이 맞추어지지 않고 그르치지 않으면 불상위인(不相違因)이라 한다.그밖의 온갖 세간사로 모두가 이들 십인(十因)에서 생긴 것이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 014_0093_a_23L水土潤澤令芽得生,是名攝因。彼種子於芽,是名生因。復次芽莖枝葉展轉相續,乃至成熟,是名長因。如麥種子,麥芽生非餘,餘亦如是,是名自種因。彼一切以有因乃至自種因,悉名共事因,以一切和合生故名共事因。霜雹災害障㝵破壞,是名相違因。彼不具不障,是名不相違因。諸餘一切世閒事,皆十因所生,隨所宜應當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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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온갖 연기(緣起)의 이름ㆍ생각ㆍ말씀, 즉 무명ㆍ행ㆍ식ㆍ명색ㆍ육입ㆍ촉ㆍ수ㆍ애ㆍ취ㆍ유ㆍ생ㆍ노ㆍ병ㆍ사ㆍ우ㆍ비 고뇌는 번뇌의 수설인[煩惱隨說因]이라 하고 무명은 행의 연이 되고 내지 생은 노ㆍ사 등의 연이 되는 언어의 경계에 생각을 모아 맛들이고 집착하여 모두 유지(有支)가 생기는 것은 번뇌의 이유인[煩惱以有因]이라 한다.
무명 등의 법이 법의 종자로 나타나서 다음 생의 생ㆍ노ㆍ병ㆍ사를 내는 것을 종식인(種殖因)이라 한다. - 014_0093_b_09L彼一切緣起名想言說,所謂無明、行、識、名色、六入、觸、受、愛、取、有、生、老病死憂悲苦惱,是名煩惱隨說因。無明緣行乃至生緣老死等,言說境界顧念味著。諸有支生,是名煩惱以有因。無明等法現法種子,生餘生生老病死,是名種殖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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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3_c_01L선우(善友)를 가까이 하여 바른 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바르지 못한 생각을 익혀 무명 등이 생기면 이를 섭인(攝因)이라 하고, 각각의 종자에서 무명 등이 생기면 이를 생인(生因)이라 하고, 무명으로부터 내생의 몸[後有]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구하여 다음 생의 생ㆍ노ㆍ병ㆍ사에 이르면 이를 장인(長因)이라 하고, 갖가지 종자를 심되 모두가 무명으로부터 내생의 몸에 이르러 지옥ㆍ아귀ㆍ축생이나 혹은 인간이나 하늘에 태어나면 이를 번뇌자종인(煩惱自種因)이라 하고, 이유인(以有因)으로부터 자종인(自種因)에 이르기까지는 공사인(共事因)이라 하고, 어떤 종성(種性)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셔서 좋은 법을 설하시는 기회를 만나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좋은 법을 듣고 바른 기억으로 생각하여 법차법향(法次法向)으로 두 품을 청정케 하면 이를 번뇌상위인(煩惱相違因)이라 하고 위와 같은 인을 갖추지 못한 이는 불상위인(不相違因)이라 한다.
그리고 이를 일러 십인(十因)이 온갖 번뇌를 낳는다 하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 014_0093_b_16L不近善友聽受正法、習不正思惟,無明等生,是名攝因。各各種子無明等生,是名生因。從無明至後有增進相求,至餘生生老病死,是名長因。種種種子俱從無明乃至後有,生地獄餓鬼畜生及諸人天,是名煩惱自種因。從以有因乃至自種因,是名共事因。若有種性,値佛出世演說善法,近善知識聽受善法,正念思惟,法次法向淸淨道品,是名煩惱相違因。如上說不具者,是名不相違因。是名十因,生一切煩惱應當知。
- 저 모든 정법(淨法)과 멸진(滅盡)과 열반(涅槃)에 이르기까지의 이름ㆍ생각ㆍ말을 정법수설인(淨法隨說因)이라 하나니, 염처(念處)와 정근(正勤)과 팔성도에 이르기까지의 무명의 멸함과 노ㆍ병ㆍ사에 이르기까지의 멸함의 이름ㆍ생각ㆍ말을 정법수설인(淨法隨說因)이라 한다. 무명 등이 있기 때문에 맑은 법 구하기를 좋아하고 맑은 법을 받아들이고 맑은 법이 생길 수 있으면 이를 이유인(以有因)이라 하고, 종성(種性)이 구족한 사람으로서 유여나 무여열반을 향하여 가장 먼저 행하는 이를 청정종식인(淸淨種殖因)이라 하고, 저 종성에 속하는 무루도품(無漏道品)의 종자는 모든 도품법(道品法)에 있어서 생인(生因)이라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착한 법을 받아들이고, 바른 생각으로 닦아 모든 감관이 성숙해지면 이를 섭인(攝因)이라 하고, 저 종자가 도품법을 내어 무여열반에 향하면 이를 장인(長因)이라 한다.
- 014_0093_c_04L彼一切淨法乃至滅盡涅槃名想言說,是名淨法隨說因。此念處、正勤乃至八聖道,無明滅乃至生老病死滅,如是名想言說,是名淨法隨說因。彼以有無明等故,樂求淨法,攝受淨法,淨法得生,是名以有因。若種性具足人,向有餘無餘涅槃最先行者,是名淸淨種殖因。彼種性所攝無漏道品種子,於諸道品法,是名生因。近善知識聽受善法,正思惟修,諸根成熟,是名攝因。彼種子生道品法,向無餘涅槃,是名長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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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4_a_01L성문종성은 성문승으로 반열반하고 연각종성은 연각승으로 반열반하고 대승종성은 무상대승으로 반열반하니, 이를 자종인(自種因)이라 하고, 이유인으로부터 자종인까지를 공사인(共事因)이라 하고, 종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지 못했거나 온갖 어려운 곳에 태어나거나 선지식을 가까이 하지 않거나 착한 법을 듣지 못하거나 바르게 생각하지 않거나 삿된 도를 익혀서 행하면 이를 정법상위인(淨法相違因)이라 하고 이 상위인(相違因)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불상위인(不相違因)이라 한다.
모든 번뇌상위인(煩惱相違因)은 정법인(淨法因)이요, 정법상위인(淨法相違因)은 번뇌인(煩惱因)이다. 이것이 번뇌의 십인이며 청정의 십인이니 과거와 미래의 번뇌와 청정도 모두 이와 같아서 견줄 이도 없고 높을 이도 없다. - 014_0093_c_16L彼聲聞種性以聲聞乘而般涅槃,緣覺種性以緣覺乘而般涅槃,大乘種性以無上大乘而般涅槃,是名自種因。從以有因乃至自種因,是名共事因。種性不具、不値佛世、生諸難處、不近善友、不聞善法、不正思惟、習行邪道,是名淨法相違因。此相違不具者,是名不相違因。諸煩惱相違因,是淨法因。淨法相違因,是煩惱因。如是煩惱十因、淸淨十因、過去未來、煩惱淸淨皆亦如是,無餘無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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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과(果)인가? 간략히 말하면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보과(報果)요, 둘째는 의과(依果)요, 셋째는 해탈과(解脫果)요, 넷째는 사부과(士夫果)요, 다섯째는 증상과(增上果)이다.
착하지 못한 법으로 악취의 과보를 받고 유루의 착한 법으로 선취의 과보를 받으면 이를 보과(報果)라 하며 착하지 못한 법을 익히고 착하지 못한 법에 머무르기를 좋아하여 착하지 못한 법을 늘어나게 하거나 착한 법을 익히고 착한 법에 머무르기를 좋아하여 착한 법이 늘어나서 앞의 업과 비슷한 뒤의 과가 생기면 이를 의과(依果)라 한다. - 014_0094_a_03L云何爲果?略說五種:一者報果;二者依果;三者解脫果;四者士夫果;五者增上果。若不善法得惡趣報、有漏善法得善趣報,是名報果。若習不善法、樂住不善法、增不善法,若習善法、樂住善法、增益善法,先業相似後果生,是名依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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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정도로 모든 번뇌를 멸하면 이를 해탈과(解脫果)라 하겠지만 만일 세속에서 모든 번뇌를 멸하면 그는 완벽하게 범부의 경지를 여의지 못하나니 해탈과(解脫果)가 아니다.
현재의 법에서 세간의 갖가지 공교처(工巧處)의 업인 사부(士夫)의 일, 이른바 농사짓기ㆍ장사하기ㆍ벼슬살이ㆍ업무처리ㆍ글씨ㆍ그림ㆍ셈하기ㆍ점술 등에 의하여 제 각각의 과보가 생기면 이를 사부과(士夫果)라 한다.
안식(眼識)은 안근(眼根)의 증상과(增上果)요, 나아가 의식(意識)은 의근(意根)의 증상과요, 생리(生理)가 무너지지 않는 것은 명근(命根)의 증상과요, 모든 이십이근(根)이 각기 증상이 되어서 제각기 과보가 생기는 것은 모두가 증상과이니 이 이십이근의 증상(增上)은 섭사처(攝事處)에서 말했다. - 014_0094_a_10L八聖道滅諸煩惱,名解脫果。若復世俗滅諸煩惱,彼不究竟捨離凡夫,非解脫果。若於現法,依種種世閒工巧處業諸士夫事,所謂田種販賣、宰官理務、書畫算數、卜占印封,各有果生,是名士夫果。眼識是眼根增上果,乃至意識是意根增上果。生理不壞是命根增上果。一切二十二根,各爲增上、各有果生。當知皆是增上果。此二十二根增上,如攝事處說。
- 014_0094_b_01L이와 같이 보살은 부처님께서 드러내 보이신 바른 인과를 안 뒤에 처비처지력(處非處知力)의 종성으로 하여금 차례차례 닦아 익혀 청정함이 증장케 하되 짓지 않거나 다르게 지어서는 성숙함이 없고 스스로 지은 업은 겁을 지나도 잃음이 없고 지은 것은 잃지 않고 짓지 않은 것은 받지 않게 한다. 부처님께서 드러내어 보이신 것이 이와 같음을 보살이 여실히 알고는 자기의 업인 지력종성(智力種性)으로 차례차례 닦아 익혀 청정함이 증장한다.
- 014_0094_a_19L如是菩薩知佛顯示正因果已,於處非處智力種性次第修習淸淨增長,非不作異作有所成熟,亦無自所作業經劫而失,作者不失、不作不受,佛所顯示。如是菩薩如實知已,自業智力種性次第修習淸淨增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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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보살이 법 듣기를 구하는 것인가? 이 보살이 정성스럽고 공경스럽게 법을 잘 말하는 이와 법을 잘 이야기하는 이를 구하나니, 이러한 종류를 간략히 말하여 선설법주(善說法住) 근공경주(勤恭敬住)라 한다.
보살은 한 마디의 착한 법을 듣기 위해 험한 길, 이글거리는 땅덩이를 지나더라도 오히려 기뻐하면서 그 사이를 지나거늘 하물며 많은 말씀을 듣기 위해서이겠는가? 한 구절의 법을 듣기 위해서도 사랑하는 몸을 아끼지 않거늘 하물며 재산[資生]이겠는가?
한 번 설법을 들으면 좋아하고 공경하여 전에 좋아하고 공경하던 것보다 백ㆍ천ㆍ만배 내지 산수 비유로 견줄 수 없으리니, 이른바 좋은 설법을 들으면 마음에 싫증을 내지 않고 맑은 믿음을 더하여 그 몸이 부드럽고 마음이 곧고 소견이 곧고 공덕을 깊이 즐긴다. - 014_0094_b_02L云何菩薩求聞法?是菩薩住慇懃恭敬,求善說法、善語法,如是比略說善說法住、勤恭敬住。若菩薩爲聞一善說法,路由惡道大地熾然,猶尚歡喜從中而過,況爲多聞。爲一聞法,猶尚不惜所愛之身,況餘資生。一聞說法,愛樂恭敬,比前愛敬百千萬倍,乃至算數譬喩不得爲比。謂聞善說法心無厭足,增益淨信其身柔軟,心直見直深樂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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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하는 곳에 이르되 머뭇거리는 생각이 없고 공경하여 아만을 제거하며 바른 법을 구할 뿐 명리를 구하지 않으며, 자기와 남을 위하여 모든 선근을 닦을지언정 이양을 위하지 않고, 설법장에 가서 물들지 않은 마음으로 법을 들으며 어지럽지 않은 마음으로 법을 듣는다.
물들지 않은 마음으로 법을 듣는다 함은 공고번뇌(貢高煩惱)와 경상번뇌(輕想煩惱)와 하상번뇌(下想煩惱)를 여의는 것이다.
일곱 가지 행으로 공고번뇌를 여의나니, 첫째는 때에 맞추어 들음[時聽]이요, 둘째는 즐기는 마음으로 받음[欲受]이요, 셋째는 힘차게 들음[頓聽]이요, 넷째는 공경히 들음[敬聽]이요, 다섯째는 장난치 않음[不戱]이요, 여섯째는 수순함이요, 일곱째는 허물을 구하지 않음이니 이들 일곱 가지 행으로 공고번뇌를 여읜다. - 014_0094_b_12L至說法所無留難心,恭敬除慢,但求正法不求名稱,爲己及他修諸善根不爲利養。至說法所,不染心聽法、不亂心聽法、不染污心聽法者,離貢高煩惱,及輕想煩惱、下想煩惱。有七行離貢高煩惱:一者時聽;二者欲受;三者頓聽;四者敬聽;五者不戲;六者隨順;七者不求過失。如是七行,離貢高煩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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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4_c_01L네 가지 행이 있어 경상번뇌를 여의나니, 첫째는 법을 공경함이요, 둘째는 설법하는 사람을 공경함이요, 셋째는 법을 가벼이 여기지 않음이요, 넷째는 설법하는 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않음이니, 이러한 네 가지 행으로 경상번뇌를 여읜다.
한 가지 행이 있어 하상번뇌를 여의나니, 이른바 바른 법을 듣되 법문 듣는 일을 스스로가 가벼이 여기지 않는 것이니, 이 한 가지 행으로 하상번뇌를 여읜다.
이러한 허물을 여의고서 정법을 듣는 것을 일러 보살이 물들지 않은 마음으로 법을 듣는다고 한다.
어떤 것을 보살이 어지럽지 않은 마음으로 법을 듣는 것이라 하는가? 네 가지 행이 있으니, 첫째는 일심이요, 둘째는 곁에서 귀 기울여 들음[側聽]이요 셋째는 고요한 마음[定意]이요, 넷째는 한결같이 바른 법(正法) 듣기를 즐겨 한다. 이를 보살이 듣기를 구하는 법이라고 한다. - 014_0094_b_20L有四行離輕想煩惱:一者恭敬法;二者恭敬說法人;三者不輕法;四者不輕說法人。如是四行,離輕想煩惱。一行離下想煩惱,所謂聽受正法。不自輕聽法,以此一行離下想煩惱。離如是等過聽受正法,是名菩薩不染心聽法。云何不亂心聽法?有四行:一者一心;二者側聽;三者定意;四者一向專樂聽受正法。是名菩薩求聞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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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무슨 까닭에 법 듣기를 구하는가? 보살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구함은 법차법향(法次法向)을 바르게 받아들이기 위한 때문이며, 남에게 널리 말해 주기 위한 때문이다.
보살이 인론(因論)을 구하는 것은 저들의 논의 허물을 알기 위한 까닭이며, 딴 주장을 항복시키기 위한 까닭이며, 불법을 믿지 않는 자로 하여금 믿음을 내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이미 믿음을 낸 이로 하여금 더욱 늘어나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
보살이 성론(聲論)을 구하는 까닭은 중생들에게 널리 정법을 연설하여 사랑하고 즐기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말씀의 맛을 맑고 장엄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한 이치에 대하여 갖가지 말로 장엄하기 위한 까닭이다.
보살이 의방론(醫方論)을 구하는 까닭은 중생들의 갖가지 병을 덜어주기 위한 까닭이며 대중을 거두어 주기 위한 까닭이다.
보살이 세간의 공업처지(工業處智)를 구하는 까닭은 적은 방편으로 큰 재물을 얻어서 무량한 중생들은 이롭게 하기 위한 때문이다.
이와 같이 보살이 다섯 가지의 명처(明處)를 구하는 까닭은 위없는 보리와 큰 지혜와 뭇 도구를 끝까지 원만하게 하기 위한 까닭이나 차례로 모든 법을 배우지 않고도, 장애 없는 지혜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일러 보살의 추구하는 것이라 하고 구하는 바와 같게 구함이라고 하고 구하는 목적이라 한다. - 014_0094_c_06L菩薩何故求聞法?菩薩求佛所說法,爲受正法次法向故、爲他廣說故。菩薩求因論者,欲知彼論過故、欲降伏異論故、未信佛法者令生信故、已生信者令增廣故。菩薩求聲論者,廣爲衆生演說正語令愛樂故、爲淨莊嚴辭句味故、於一義中種種言辭莊嚴故。菩薩求醫方論者,爲除衆生種種病故、攝受大衆故。菩薩求世閒工業處智者,爲少方便獲致大財饒益無量諸衆生故、爲教衆生種種事業故。如是菩薩求五明處,爲無上菩提大智衆具究竟滿故,非不次第學一切法而得一切無障㝵智,是名菩薩所求如所求所爲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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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5_a_01L보살이 남에게 설법한다 함에는 무엇을 설하는가[何所說], 어떻게 설하는가[云何說], 무슨 까닭에 설하는가[何故說]가 있는데 저 소구법(所求法)과 같이 그렇게 법을 설하고 소구의(所求義)와 같이 그렇게 뜻을 설하는 것이다.
두 가지 인연 때문에 설하나니 첫째는 수순설(隨順說)이요, 둘째는 청정설(淸淨說)이다.
수순설이라 함은 여법한 위의에 머물러서 설하는 것이요, 여법하지 않게 설해서는 안 되니 병 없이 높은 자리에 앉은 이에게 설하지 말며, 머리를 덮은 자, 앞에 가는 자 등에게는 모두 설하지 말지니 수다라에 널리 설한 것과 같다. - 014_0094_c_21L菩薩爲他說者,何所說?云何說?何故說?彼如所求法,如是法說。如所求義,如是義說。以二因緣故說:一者隨順說;二者淸淨說。隨順說者,住如法威儀說,非不如法。不爲高坐無病者說,覆頭者、在前行者,悉不爲說,如修多羅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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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까닭인가? 불보살들은 스스로가 법을 공경하고, 공경하기 때문에 중생들로 하여금 깊은 공경을 일으켜 들은 뒤에 받들어 지니게 하되 경솔하거나 교만[輕慢]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일체설(一切說)과 일체 무간설(無間說)로써 법을 아끼지 않으며 사권(師惓:스승으로서의 태만)이 되지 않게 한다. 구절의 맛[句味]의 차례에 따라 설하고 차례에 따라 받아들이고 그 뜻에 따라 분별하고 설명한다.
이치의 이익됨과 법의 이익됨과 갖가지 이치의 이익됨으로써 보여 주어야 할 것은 보여주고 전해 주어야 할 것은 전해 주고 밝혀야 할 것은 밝히고 기뻐해야 할 것은 기뻐한다.
현지(現智)와 비지(非智)로써 스승에게 잘 듣고, 들은 대로 남에게 설해 줄지니 깊이 생각하지 않고 들음이 구족해져서 좋은 길[善趣]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어지럽게 말하지 않고 착하게 말할 것이며 깊거나 은밀하게 말하지 않고 사성제에 응해서 대중의 정도에 맞추어 널리 설해 주어야 한다.
이 열다섯 가지 보살은 두루 중생들을 위하고 수순하여 잘 말해서 일체를 이롭게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 014_0095_a_04L何以故?諸佛菩薩自恭敬法,以敬法故令餘衆生深起恭敬,聞已奉持不起輕慢。一切說、一切無閒說,不爲法慳、不作師惓,如次第句味說、如次第句味受、如次第義分別說,義饒益及法饒益。種種義饒益,示所應示、授所應授、照所應照、喜所應喜。現智比智,從師具聞而爲人說,非不思量。具足聽聞順向善趣,不亂說、善說、不深隱說,應四聖諦說,隨衆所應而爲廣說。此十五種,菩薩普爲衆生隨順善說,一切利他應當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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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5_b_01L또 보살이 자기에게 이롭지 않은 이에게는 인자한 마음에 머물러서 설해주고, 악취(惡趣)에 행하는 이에게는 편안한 마음에 머물러서 설해주고 괴롭거나 즐거운 중생들로서 방일하고 빈곤한 이에게는 안락케 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 머물러서 설해주되 질투에 얽혀 스스로를 찬탄하고 남을 헐뜯지 말며 탐내는 마음으로 명리를 구하려 설법치 않는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를 보살의 청정한 설법이라 하나니, 앞뒤의 것을 간추려 말하면 다음과 같은 스무 가지가 있다. 첫째는 때에 맞춤[時]요, 둘째 법을 중히 여김[頓]이요, 셋째는 차례요, 넷째는 상속이요, 다섯째는 인내하여 감당해 냄이요, 여섯째는 환희요, 일곱째는 의욕[欲]이요, 여덟째는 기쁨이요, 아홉째는 권함이요, 열째는 훼손하지 않음이요, 열한째는 이치에 상응함[應]이요, 열두째는 문자의 기록이요, 열셋째는 잡되지 않음이요, 열넷째는 법다움이요, 열다섯째는 대중을 따름[隨衆]이요, 열여섯째는 자심(慈心)이요, 열일곱째는 안심(安心)이요, 열여덟째는 애민심(哀愍心)이요, 열아홉째는 자신을 기리고 남을 헐뜯지 않음이요[不自譽毁人], 스무째는 명리에 기대지 않음이니, 이것이 보살이 남에게 설법하는 것이라 한다. - 014_0095_a_15L復次菩薩於不饒益己者住慈心爲說,惡趣行者住安隱心說,苦樂衆生放逸貧乞者住安樂哀愍心說,不以嫉纏故自歎毀他,離貪著心不求名利爲他說法。如是五種,菩薩淸淨說法。前後略說二十種:一者時;二者頓;三者次第;四者相續;五者堪耐;六者歡喜;七者欲;八者喜;九者勸;十者不毀;十一者應;十二者文字具足;十三者不雜;十四者如法;十五者隨衆;十六者慈心;十七者安心;十八者哀愍心;十九者不自譽毀人;二十者不依名利,是名菩薩爲他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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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보살의 법차법향(法次法向)인가? 간략히 말하면 다섯 가지가 있으니, 구하는 바와 같음[如所求]과 들은 법과 같음[如所攝法]과 신구의를 법에 따라 움직임[身口意隨轉]과 정사(正思)와 정수(正修)이다.
어떤 법은 세존께서 신구의로 짓지 말라고 제어하시고 또 어떤 법은 신구의로 지으라고 허락하셨거든 그는 신구의의 업으로 분명하게 여의고 분명하게 닦아 신구의가 법에 따라 움직이면 이를 법차법향(法次法向)이라 한다.
위에서 말한 바른 생각이라 함은 보살이 고요한 곳에 혼자 앉아서 들은 법과 같이 생각하고 헤아리고 관찰하고는 먼저 이와 같이 부사의한 곳에서 법을 생각해 따지는 허물을 여의고 근사(勤思)ㆍ상사(常思)ㆍ돈사(頓思)의 방편을 쉬지 않는 것이다.
또 보살이 바른 생각을 구족하고 구족하게 행하고는 수순하여 들어가고 버릴 것이 있음[有所捨]을 알고, 뜻에 의할지언정 맛에 의하지 않으며, 숨은 말씀[闇說]과 드러난 말씀[明說]을 여실히 안다. - 014_0095_b_05L云何菩薩法次法向?略說五種:如所求如所攝法,身口意隨轉,正思及修。若此法世尊制身口意所作,及若此法聽身口意所作,彼身口意業。如是離、如是修,身口意隨轉,是名法次法向。彼正思者,菩薩獨一靜處,如所聞法思惟稱量觀察。先離如是不思處,思量於法,勤思、常思、頓思,方便不息。又菩薩正思具足,具足行隨順入,有所捨依義不依於味,闇說明說如實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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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5_c_01L먼저 들어가야 할 곳을 생각한다 함은 들어가는 이와 들어간 이가 자주자주 생각하는 것이요, 보살이 부사의처(不思義處)를 여의었다 함은 어리석은 마음과 어지러운 마음을 따르지 않고 근사ㆍ상사ㆍ돈사하는 것이요, 구족이라 함은 정의를 알지 못하는 이는 알게 하고 이미 정의를 안 이는 잊지도 않고 잃지도 않게 하는 것이다.
또 구족이라 함은 들어가거나 행함에 남의 힘에 의하지 않고 능히 구족하게 관찰하는 것이요, 버릴 것이 있다 함은 모든 법이 그의 경계가 아닌 줄 알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는 부처님이나 아실 바요 나의 경계가 아니라’하여 이렇듯이 비방치 않으므로 스스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보살이 뜻에 의할지언정 맛에 의하지 않는다 함은 여래의 은밀한 말씀을 잘 안다는 뜻이요, 숨은 말씀과 드러난 말씀을 잘 안다 함은 진실한 이치에 대하여 동요함이 없는 것이다.
처음으로 바른 생각에 들어간 보살은 먼저는 법인(法忍)을 얻지 못했으나 이제 얻고, 이미 인(忍)을 얻은 이는 견고히 수순하여 수혜(修慧)에 들어가나니 이러한 여덟 가지는 보살의 바른 생각에 속한다. - 014_0095_b_15L先思量應入者,入已入者數數思惟。菩薩離不思處者,不隨愚心亂心,勤思常思頓思。具足者,未知義者令得知之。已知義者不失不忘。具足者,有所入所行,不由他人,能具觀察。有所捨者,若知諸法非其境界,當自念言:“此佛所知,非我境界。”如是不謗,自無罪咎。菩薩依義不依味者,善入如來隱密之說。善知闇說明說者,於眞實義莫能動搖。初入正思菩薩,先未得忍於今得之,已得忍者堅固隨順入於修慧。如是八種,菩薩正思所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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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차법향(法次法向)을 닦는 데는 간략히 말하면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지(止)요, 둘째는 관(觀)이요, 셋째는 지관을 수습함[修習止觀]이요, 넷째는 지관을 좋아함[樂止觀]이다.
지(止)라 함은 보살이 여덟 가지 정사(正思)를 바르고 진실되게 하여 말을 여읜 설법의 현실과 뜻에 따라 마음을 경계에 둘 때 온갖 허위(虛僞)와 경조(輕躁)와 억상(憶想)을 멀리 여의고 경계에서 해탈하여 마음을 안의 삼매상[三昧相]에 두고‥‥‥(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 즉 일심이 되나니 이를 지라 한다.
관(觀)이라 함은 지(止)로써 훈수(勳修)한 기억과 생각으로 법상(法相)을 바르게 생각하고 기억하거나 선택하거나 또는 밝은 지혜이니 이를 관이라 한다. - 014_0095_c_04L法次法向修者,略說四種:一者止;二者觀;三者修習止觀;四者樂止觀。止者,謂菩薩八種正思,善正眞實,離言說法,若事若義係心緣中,遠離一切虛僞輕躁及諸憶想,緣中解脫係心安立內三昧相,廣說乃至一心。是名爲止。觀者,彼止所熏修,憶念思惟如正思法相,憶念選擇乃至明慧,是名爲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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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지관(修習止觀)이라 함은 지관을 행하는 이의 항상 닦는 방편이나 활짝 닦는[頓修] 방편이니, 이를 수습지관이라 한다.
요수지관(樂修止觀)이라 함은 갖가지 지관의 법상에 마음을 두어 요동치 않으며 방편을 힘쓰지 않고도 능히 스스로 관찰하며 있는 곳에서마다 마음을 거두어 산란치 않는 것이니 이것을 요수지관이라 한다.
저 보살이 이러이러하게 수습지관하면 이러이러하게 요수지관하고, 이러하게 요수지관하면 이러이러하게 지관이 청정해지고, 이러이러하게 지관이 청정해지면 이러이러하게 몸과 마음과 호흡이 점점 늘어나고, 이러이러하게 관이 청정해지면 이러이러하게 지견이 증장하고, 이러이러하게 익혀 지혜를 닦는 이는 몸과 마음의 허물을 여의어서 알아야 할 모든 일에 지견(知見)이 청정해지나니, 지혜 닦는 온갖 업이 모두 이러한 네 가지 수혜(修慧)에서 생긴다. - 014_0095_c_12L修止觀者,若行止觀,常修方便、頓修方便,是名修習止觀。樂止觀者,彼彼止觀相心住不動,不勤方便能自觀察,處所攝受心不散亂,是名樂止觀。彼菩薩如是如是修習止觀,如是如是樂住止觀;如是如是樂住止觀,如是如是止觀淸淨;如是如是止觀淸淨,如是如是身心猗息漸漸增廣;如是如是觀淸淨,如是如是知見增廣,如是如是習行。修慧者離身心惡,於一切所知知見淸淨,一切修慧業皆從如是四種修生。
- 014_0096_a_01L어떤 것이 교수(敎授)하는 것인가? 간략히 말하면 여덟 가지 교수법이 있으니 이 삼마지에 의해 수행자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만일 다른 보살이 가르칠 만한 이가 없으면 몸소 가르치되 모든 부처님들의 경우[法]와 같이 먼저 네 가지 구하는 일을 알아야 하나니, 첫째 마음으로 구하는 자는 마음으로 구하는 줄을 알아야 하고, 둘째 뿌리로 구하는 자는 뿌리로 구하는 줄 알고, 셋째 희망으로 구하는 자는 희망으로 구하는 줄 알고, 넷째 번뇌[使]로 구하는 자는 번뇌로 구하는 줄 알고, 다섯째 그 알맞은 갖가지 제도하는 문[度門]에 따라 제도하며 해탈시키는 것이니 이른바 부정관(不淨觀)ㆍ자심관(慈心觀)ㆍ인연관(因緣觀)ㆍ계분별관(界分別觀)ㆍ안나반나(安那般那)의 생각이니 이들을 제도하는 문에 따라 제도하여 해탈시키는 것이라 한다. 여섯째 항상하다는 쪽에 집착하는 자를 대치하기 위하여 중도를 설해 주는 것이요, 일곱째 아주 없다는 쪽에 집착하는 자를 대치하기 위하여 중도를 설해 주는 것이요, 여덟째 짓지 않고 지었다는 증상만(增上慢)과 얻지 못하고 얻었다거나 접촉하지 못하고 접촉했다거나 증득했다는 증상만을 제거하는 것이다.
- 014_0095_c_23L云何教授?略說八種教授。菩薩依三摩提教修行者,若無餘菩薩教者則自教授。如諸佛法,先當如是知四種求:一者心求者知心求;二者根求者知根求;三者悕望求者知悕望求;四者使求者知使求。五者隨其所應種種度門而度脫之,所謂不淨、慈心、緣起、界分別、安那般那念,是名隨應度門而度脫之;六者執常邊,對治爲說中道;七者執斷邊,對治爲說中道;八者除不作作增上慢,不得得、不觸觸、不證證增上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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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덟 가지 교수법은 간략히 말하면 세 곳에 속하나니, 세 곳이라 함은 아직 마음이 머무르지 못한 이에게는 그로 하여금 반연 가운데 생각을 매어 두게 하는 것이요, 이미 마음이 머무른 이에게는 스스로의 정도에 맞는 바른 방편도를 설해 주고, 구경(究竟)에 이르지 못한 이에게는 버티고 중도에 머무르게 한다.
저 마음과 뿌리와 희망과 번뇌를 알고는 정도에 따라 해탈시키되 마음을 반연 가운데 머무르게 하고 단(斷)ㆍ상(常)의 대치에 집착하는 이에게는 법을 설해 주어 마음을 머무른 자로 하여금 자기의 정도에 맞는 정방편도를 성취케 하고, 짓지 않고도 지었다 하는 증상만과 내지 증득하지 않고 증득했다고 하는 증상만 때문에 구경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자는 버리고 중도에 머무르게 한다. - 014_0096_a_12L彼八種教授,略說三處所攝。三處者,先未住心,令係念緣中;已住心者,說得自義正方便道;未究竟者,令捨中住。知彼心根悕望結使,隨應度門而度脫之,令心止住係念緣中。彼執斷常,對治爲說中道。令住心者,成就自義正方便道。彼不作作慢乃至不證證慢未究竟者,令捨中住。
- 014_0096_b_01L이렇듯이 세 가지 일이 여덟 가지 교수법을 포섭하나니, 이들 보살들은 남에게 가르침을 받아서 남을 가르치면 여덟 가지 힘의 종성(種性)이 청정하게 증장하나니 이른바 선정 해탈ㆍ삼매ㆍ정수의 지력(智力)과 모든 근기의 영리하고 둔함을 아는 지력과 갖가지 견해를 갖추는 지력과 갖가지 계(界)를 아는 지력과 일체지처도지력(一切至處道智力)과 숙명지력(宿命智力)과 생사지력(生死智力)과 누진지력(漏盡智力)이다.
- 014_0096_a_19L如是三事,攝八種教授。如是菩薩從他受教,教授他已,八力種性淸淨增長,所謂禪定解脫三昧正受智力、諸根利鈍智力、種種解智力、種種界智力、一切至處道智力、宿命智力、生死智力、漏盡智力。
- 어떤 것이 교계(敎誡)인가? 간략히 말하면 다섯 가지가 있으니, 죄가 있는 행자는 제재하고 죄가 없는 행자는 허락하고 제재한 것과 허락해 준 것에 범함이 있는 자는 법답게 드러내어 제시해 주고, 자주자주 어기는 자는 굴복시켜서 기억하게 해 주어 흐리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아 순수하고 밝고 바르게 향하게 해 주고, 제재한 것과 허락해 준 진실한 공덕에 대하여 사랑하는 생각으로 칭찬하는 이는 더욱 기뻐하게 하나니, 이것을 일러 보살이 다섯 가지 즉 제재함ㆍ허락함ㆍ드러내어 줌ㆍ굴복시킴 기뻐함 등으로 가르치고 경계해 주는 교계(敎誡)라 한다.
- 014_0096_b_02L云何教誡?略說五種。有罪行者制、無罪行者聽。若制若聽法有缺減者,如法擧之。數數違犯者,折伏與念,不濁不變淳淨正向。若制若聽法眞實功德,愛念稱歎,令其歡喜。是名略說菩薩五事教誡,所謂若制、若聽、若擧、若折伏、若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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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보살의 방편으로 거두는 신구의의 업인가? 간략히 보살의 네 가지 거두는 일[四攝事]이 곧 방편임을 말하겠다. 세존이 말씀하시기를 네 가지 거두는 일이 곧 방편이라 하셨다.
간략히 네 가지 방편을 설하여 중생을 조복시키고 중생을 거두어 준다면 견줄 이도 없고 높을 이도 없나니, 첫째는 수섭방편(隨攝方便)이요, 둘째는 섭방편(攝方便)이요, 셋째는 도방편(度方便)이요, 넷째는 수순방편(隨順方便)이다. - 014_0096_b_09L云何菩薩攝方便身口意業?略說菩薩四攝事是名方便,如世尊說四攝事是名方便。略說四種方便,調伏衆生攝取衆生,無餘無上。一者隨攝方便;二者攝方便;三者度方便;四者隨順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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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0096_c_01L보살이 갖가지 재물로 보시하여 인연 따라 중생을 거두어 주기 때문에 믿고 따라 받들어 행하지 않는 이가 없으니, 이를 보시로 인연 따라 거두어 주는 방편[布施隨攝方便]이라 한다.
다음은 애어(愛語)를 행하여 어리석은 중생들로 하여금 어리석음을 여의어 남음이 없게 하여 모두 두루 거두어 바른 법을 드러내어 보이는 것을 애어로써 거두는 방편[愛語攝方便]이라 한다.
구족하게 거두어 드러내어 보인 뒤에 그 중생들로 하여금 착하지 못한 곳을 버리고 착한 곳을 깨우쳐 주어 거기에 길들여져서 즐겨 머물게 하면 이를 이로운 일을 하여 건네주는 방편[行利度方便]이라 한다.
이와 같이, 보살이 동사(同事)로 수순하여 중생을 건져 주면 조복되어 공경히 따르기 때문에 그대는 원래 신심도 계행도 보시도 다문도 없는데 어떻게 남을 가르치고 죄를 드러내 주어 기억케 하였는가?”라고 하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의 동사의 이익에 수순하여 거두는 방편[同利隨順攝方便]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거두는 방편[四攝方便]의 총(總)과 별(別)을 모두 보살의 섭방편(攝方便)이라 하나니 신구의 등으로 중생을 거두어 조복시키고 성취시킨다. -
014_0096_b_15L菩薩種種財施,隨攝衆生故,莫不信受奉順修行,是名布施隨攝方便。次行愛語,愚癡衆生捨離癡冥,令無有餘具攝顯示,是名愛語攝方便。具攝顯示已,令彼衆生捨不善處覺授與善處,調伏樂住,是名行利度方便。如是菩薩,以同事隨順度脫衆生,調伏恭敬,不作是言:“汝自無信戒施多聞,云何教他擧罪與念?”是名菩薩同利隨順攝方便。如是四攝方便,若摠若別,是名菩薩攝方便,身口意業等攝衆生調伏成就。
菩薩地持經卷第三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