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菩薩地持經卷第十

ABC_IT_K0523_T_010
014_0151_a_01L보살지지경(菩薩地持經) 제10권
014_0151_a_01L菩薩地持經卷第十


담무참 한역
김월운 번역
014_0151_a_02L北涼中印度三藏曇無讖於姑臧譯


3. 필경방편처(畢竟方便處)
014_0151_a_03L菩薩地持畢竟方便處

1) 생품(生品)
生品第一第三段有五品
보살의 생(生:태어남)을 간략히 말하면 다섯 가지가 있어 일체주(一切住:지위)와 일체행(一切行:수행)의 보살이 죄 없는 행[無罪行]으로써 모든 중생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나니, 첫째는 식고생(息苦生)이요, 둘째는 수류생(隨流生)이요, 셋째는 승생(勝生)이요, 넷째는 증상생(增上生)이요, 다섯째는 최후생(最後生)이다.
014_0151_a_04L菩薩生略說有五種一切住一切行菩薩以無罪安樂一切衆生一者息苦生二者隨類生三者勝生四者增上生五者最後生
보살은 원력이 자재한 힘으로 흉년드는 세상에 큰 물고기와 같은 몸을 받아 살로써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질병 드는 세상에는 큰 의원으로 태어나서 뭇 병을 치료하여 구제하고, 전쟁이 벌어진 세상에는 힘센 왕이 되어 좋은 방편의 성실한 말과 균등한 마음으로 구제하여 전쟁을 쉬게 하며, 속박되거나 매를 맞거나 핍박당하는 곳에서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왕가에 태어나서 바른 법으로 바르게 교화시키며, 삿된 견해에 사로잡힌 중생이 천신(天神)을 받들어 섬기면서 온갖 악한 짓을 하거든 원력이 자재한 힘 때문에 그 하늘에 태어나서 그들의 삿된 견해와 나쁜 짓을 멈추게 한다. 이와 같이 무량한 태어날 곳[生處]에 모두 가서 태어나나니, 이를 식고생(息苦生)이라 한다.
014_0151_a_08L菩薩以願力自在於飢饉世受大魚等身以肉救濟一切衆生於疾病世爲大醫王救治衆病於刀兵世爲大力王以善方便誠信之言等心救濟息於戰諍繫縛鞭打逼迫之處爲息惱故生於王家以法正化邪見衆生奉事天神造諸惡行以願力自在力生彼天處斷彼邪見及諸惡行如是無量生處皆悉往生是名息苦生
보살은 원력이 자재한 힘으로 갖가지 중생, 즉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 등이 서로 괴롭히거나 또는 모든 외도들이 온갖 삿된 견해나 나쁜 행을 일으키거든, 모두 거기에 태어나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바른 길로 들어가도록 인도하되 그들이 잘 따라하면 보살은 하지 않고 그들이 하지 않으면 보살은 한다. 또 착한 법으로 널리 설명해 준다. 이와 같이 종류에 따라 몸을 받되 무량(無量)에까지 이르나니 이를 수류생(隨類生)이라 한다.
014_0151_a_17L菩薩以願力自在於種種衆生天龍鬼神阿修羅等迭相惱亂及諸外道起諸邪見惡不善行悉生其中爲其導首引令入正彼所作者菩薩不爲彼不修者菩薩爲之又以善法廣爲宣說如是隨類受生乃至無量是名隨類生
014_0151_b_01L보살이 본성으로 수생(受生)하되 세간의 수명이나 색 등의 보(報)보다 뛰어난 것이 마치 「자타리품(自他利品)」에서 설한 것과 같이 하나니 이와 같이 수행하기를 다시 한량없이 하면 이를 승생(勝生)이라 한다.
014_0151_b_01L菩薩以性受生勝於世閒壽色等報如自他利品說如是受生亦復無量是名勝
보살이 정심주(淨心住)로부터 최상보살주(最上菩薩住)에 이르기까지 곳곳마다에서 몸을 받아 수생했던 일은 앞의 「주품(住品)」에서 설한 것과 같거니와 염부제에서 자재하게 수생하거나 내지는 대자재하거나 또는 아직 구경지(究竟地)에 이르기 전의 수생하는 온갖 그 곳에서 기특하게 수생하면 이를 증상생(增上生)이라 한다.
014_0151_b_04L菩薩從淨心住乃至最上菩薩住在所受生如前住品說於閻浮提自在生乃至大自在未過究竟地一切受生處於中奇特是名增上生
최상보살주(最上菩薩住)에서 수생하여 업을 조복시키고 보리의 못 살림을 증상하게 만족함으로써 찰제리나 바라문의 집에 태어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온갖 불사를 지으면 이를 최후생(最後生)이라 한다.
014_0151_b_07L最上菩薩住受生調伏業菩提衆具增上滿足生剎利婆羅門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作一切佛事是名最後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보살이 한결같이 이 다섯 가지로 수생함이 견줄 이도 없고 높을 이도 없다. 보살은 이 다섯 가지 수생을 인하여 빨리 아뇩다삼막삼보리를 얻는다.
014_0151_b_11L過去未來現在一切菩薩皆以此五種受生無餘無上菩薩因此五種受生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2) 섭품(攝品)
014_0151_b_13L菩薩地持畢竟方便處攝品第二
보살이 일체 주(住)와 일체 행(行)으로 중생을 균등하게 섭(攝:거둠)하는데 간략히 여섯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돈섭(頓攝)이요, 둘째는 증상섭(增上攝)이요, 셋째는 취섭(取攝)이요, 넷째는 구섭(久攝)이요, 다섯째는 불구섭(不久攝)이요, 여섯째는 후섭(後攝)이다.
014_0151_b_14L菩薩一切住一切行等攝衆生略說有六種一者頓攝二者增上攝三者取攝四者久攝五者不久攝六者後
보살이 처음 발심하고 모든 중생에 대하여 부모라는 생각을 하고 힘에 따라 온갖 방편으로 안락하고 이익되게 하면 이를 돈섭(頓攝)이라 한다. 보살이 집안의 주인이 되거든 부모를 존중히 여기고 갖가지 방편으로 착한 법을 부지런히 닦으며, 때에 따라 공양하며, 은혜를 알아 은혜에 보답하며, 처자 권속을 살리고 가르치며, 그들이 범한 것에는 관대히 참아주며, 병이 나거든 돌보고 치료해 주며, 선법을 닦도록 권하고, 권한 뒤에는 더욱 늘어나게 하며, 노비와 일꾼들에게 균등한 마음으로 대하여 천하다는 생각을 내지 않는다.
014_0151_b_18L菩薩初發心於一切衆生作父母隨力所能以一切種安樂饒益名頓攝菩薩爲主於父母尊重種種方便勸修善法隨時供養知恩報恩妻子眷屬瞻視教授所犯堪忍疾病救療教修善法令其勝進奴婢作使等心料理不生賤想
014_0151_c_01L또 보살이 왕이 되거든 인민들을 거두어 법답게 바르게 교화하고 그릇된 벌을 가하지 않으며, 재물이나 법 모두로 이롭게 하며, 스스로의 경계만을 지킬 뿐 남의 땅을 침탈하지 않으며, 자기 능력에 따라 중생들로 하여금 선법을 닦게 한다.
014_0151_c_01L菩薩爲王攝受人民如法正化不加非罰以財以法而爲饒益自守境界不侵他土隨其力能教諸衆生令修善法
보살이 아버지가 되거든 다른 중생에 대하여도 편당(偏黨)함이 없거늘 하물며 자기 권속에 대하여 평등치 않겠는가? 말은 항상 부드러워 진실되고 거짓이 없으며, 온갖 죽임이나 결박이나 핍박 등의 고통이 절박한 곳엔 모두 가서 멀리 여의게 하나니, 이들을 증상섭(增上攝)이라 한다.
014_0151_c_04L菩薩爲父於他衆生尚無偏黨況自眷屬而不平等言常柔軟眞實不虛一切殺縛逼迫苦切皆悉遠離是名增上攝
두 가지 인연이 있어 무리들을 균등하게 거두나니, 첫째는 탐심(貪心)을 버리고 재물로써 이롭게 해 주어 빈궁을 여의게 함이요, 둘째는 정의(正義)로써 가르쳐 주고 법으로써 이익되게 하여 악하고 삿된 소견을 뽑아 주는 것이니, 평등한 마음으로 거두어 편당을 따르지 않으며, 법간(法慳)이 되지 않고 사권(師倦)에 빠지지 않으며, 저들[徒衆]게 공양을 구하지도 않고 닦기를 좋아하는 이를 막지도 않나니, 그의 복덕과 복덕 부치를 늘어나게 하기 위한 까닭이다.
014_0151_c_07L二因緣等攝徒衆一者捨於貪心財饒益離於貧窮二者教修正義法饒益拔惡邪見等心攝受不隨偏黨不爲法慳不作師倦不於彼所求於供養彼樂修者亦不遮止爲令增長福德衆具故
아직 이치를 모르는 이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이치를 이해한 이는 늘어나게 하며 의심하는 이에게는 풀어주고 후회하는 이에게는 깨닫게 해 주며, 수시로 그에게 심심한 요의(要義)를 설해 주며, 그와 고락을 함께하되 마음에 증감이 없다.
014_0151_c_13L未解義令起已解義令疑者爲決悔者令覺隨時爲說甚深要義同其苦樂心無增減
죄를 범하는 이가 있으며 평등한 마음으로 가르치고 깨우쳐 주되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찬탄해 준다. 병이 나면 구제하여 치료해 주어 걱정을 덜어준다. 낮은 생각과 낮은 정진과 낮은 지혜에 대하여 가벼이 여기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마땅함에 따라 마음 매어 둘 경계를 설해 주며, 때때로 참으면 번뇌가 없음을 가르쳐 주며, 자기와 동등한 이나 자기보다 수승한 이에게 수승한 공양을 닦으며, 비심(悲心)을 닦아 익히되 들뜨거나 요동치 않으며, 계견(戒見)을 성취하여 위의를 갖추어 정명(正命)을 지키며, 화평한 얼굴로 마주 보면서 먼저 말을 걸어 문안하며, 항상 선업을 닦아 방일하지 않는다.
014_0151_c_15L有犯罪者等心教誡有時呵責有時讚歎病救療爲除憂患於下念下精進智慧不起輕想隨宜爲說繫念境界隨時教授堪忍不惱於等於勝修勝供養修習悲心不掉不動成就戒見威儀正命和顏平視先語問訊常修善業不爲放逸
014_0152_a_01L이러한 법으로 무리를 가르치고 또 스스로도 수행한다. 보살은 항상 무리를 거두는 것도 아니며, 또는 거두지 않는 것도 아니며 또 딴 길로 거두지도 않나니 이를 취섭(取攝)이라 한다. 하품[軌]으로 성숙한 중생이 아주 오랜 후에 맑아지면 이를 구섭(久攝)이라 하고, 중품으로 성숙한 중생이 오래지 않아 맑아지면 이를 불구섭(不久攝)이라 하고, 상품으로 성숙한 중생이 이 생에 족히 정정케 할 수 있으면 이를 후섭(後攝)이랴 한다.
이것이 여섯 가지로 중생을 균등하게 거두는 것이라 하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보살이 이미 거두었고 장차 거두어 줄 것이고 이제 거두는 것이 모두 이 여섯 가지이어서 견줄 이도 없고 높을 이도 없다.
014_0151_c_22L以如是法教於徒衆亦自修行菩薩不於一切時攝取徒亦非不取亦不趣爾取是名取攝軟成熟衆生久久乃淨是名久攝成熟衆生不久得淨是名不久攝成熟衆生於此生堪能淸淨是名後是名六種等攝衆生過去未來現在菩薩已攝當攝今攝皆此六種餘無上
보살이 이와 같이 균등하게 중생을 거두는 데에는 열두 가지 어려움[難]이 있으니, 첫째는 계를 범한 중생을 가르칠 것인가 버릴 것인가를 잘 관찰하는 일이요, 둘째는 중생들을 조복시키기 위한 고통스러운 방편행으로 스스로의 번뇌를 막는 일이요, 셋째는 재물은 적은데 구하는 이는 많을 때요, 넷째는 몸은 하나인데 여러 곳에서 동사(同事)하기를 원하는 때요, 다섯째는 청정한 업으로 인간과 하늘에 방일한 듯 몸을 받아나지만 그 속마음에는 조금도 방일함이 없는 일이요, 여섯째는 중생을 가없이 생각해주어 이익으로써 동사해 주는 일이요, 일곱째는 어리석고 첨곡(諂曲)한 이가 자기 몸에 해를 가하거든 그를 가르칠 것인가 버릴 것인가를 판단함이요, 여덟째는 생사의 허물을 보면서도 생사를 버리지 않는 일이요, 아홉째는 아직 정심(淨心)을 얻지 못한 이가 목숨이 마치려 할 때에 정념(正念)을 잃지 않는 일이요, 열째는 아직 정심을 얻지 못한 이가 몹시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어떤 이가 달라고 해서 주는 일이요, 열한째는 갖가지 다른 마음과 갖가지 다른 견해를 가진 이가 와서 제각기 구하거든 응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를 살피는 일이요, 열두째는 끝내 방일치 않으면서도 번뇌를 끓지 않음이다.
014_0152_a_07L菩薩如是等攝衆生有十二一者能善觀察犯戒衆生若教若二者爲調衆生苦方便行自護煩三者財物至少而求者多四者唯有一身多求同事五者以淸淨業生放逸人天而其內心初無放逸六者悲念衆生利益同事七者愚癡諂曲支節殘毀若教若捨八者見生死過而不捨生死九者未得淨心命終之時不失正念十者未得淨心極所愛重衆生來求而以惠施十一者種種異心種種異解來有所求若作若捨十二者畢竟不放逸而不斷煩惱
014_0152_b_01L보살이 모든 중생에 대하여 경중(輕重)을 가리지 않고 방편을 지으며, 혹은 사람을 살피어 자비를 행하며, 혹은 용맹한 방편으로 인연이 되어 주며 혹은 다른 서원을 닦으며 혹은 신심을 밝히며, 혹은 전일한 마음으로 사유하여 관찰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혹은 부드러우며, 혹은 평등함[捨]을 행하며 혹은 정진하며 혹은 교방편(巧方便)을 짓나니, 보살은 이와 같이 바르게 대치하는 교방편으로써 열두 가지 어려움을 스스로 헤치고 열어 마을에 후퇴함이 없다.
014_0152_a_19L薩於諸衆生不觀輕重而爲方便察於人而行於悲或勇猛方便爲造因緣或修正願或淨信心或專心思惟觀察不惓或時柔軟或時行捨時精進或時巧方便菩薩如是正對治巧方便於十二難能自開解心不退沒

3) 지품(地品)
014_0152_b_03L菩薩地持畢竟方便處地品第三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열세 가지 주(住)를 차례대로 일곱 가지 지(地)로 만드니, 여섯째 까지는 보살의 경지요, 나머지 하나는 보살과 여래가 함께 하는 경지로서 첫째는 종성지(種性地)요, 둘째는 해행지(解行地)요, 셋째는 정심지(淨心地)요, 넷째는 행적지(行迹地)요, 다섯째는 결정지(決定地)요, 여섯째는 결정행지(決定行地)요, 일곱째는 필경지(畢竟地)이다.
014_0152_b_04L如上所說十三住次第爲七地六是菩薩地一是菩薩如來共地一者種性地二者解行地三者淨心地四者行迹地五者決定地六者決定行地七者畢竟地
종성주(種性住)를 종성지라 하고, 해행주(解行住)를 해행지라 하고, 정심주(淨心住)를 정심지라 하고, 증상계주(增上戒住)와 증상의주(增上意住)와 세 가지 증상혜주(增士慧住) 가운데 유개발무상주(有開發無相住)를 행적지라 하고, 무개발무상주(無開發無相住)를 결정지라 하고, 세 가지 결정됨 중의 첫째 결정인 무애지주(無礙智住)를 결정행지라 하고, 최상보살주(最上菩薩住)와 여래주(如來住)를 필경지라 한다. 여래주와 여래지에 관하여는 뒤의 건립품(建立品)에서 널리 설하리라.
014_0152_b_09L種性住名種性地解行住名解行地淨心住名淨心地增上戒住增上意住三種增上慧住有開發無相住名行迹地無開發無相住名決定地於三決定是初決定無㝵智住名決定行地最上菩薩住如來住名畢竟地如來住地後建立品廣
014_0152_c_01L보살이 해행지(解行地)에서 환희지(歡喜地)에 들어갈 때 어떻게 악취(惡趣)의 과보를 여의는가? 이 보살이 해행지에서 세속의 정선(淨禪)에 의하여 보리의 부치[菩提具]를 모으고 백열 가지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위하여 비민심(悲愍心)을 닦으며, 나쁜 갈래의 중생을 위하여 오랜 동안 악도에 머물러 있기를 자기의 집같이 여기며, 여기에서 무상보리를 배웠기 때문에 모든 중생을 위하여 괴로움을 제거하는 원인이 되어 주는 일을 감당해내며, 모든 중생의 삼악도의 업을 청정한 마음으로 전부 대신 받아 주기를 원하며, 결국은 모든 선업을 수행하고 바른 원을 밖아 익히며, 세속의 정선과 바른 원의 힘으로 악도의 번뇌에 더럽힘으로 받은 몸을 오래지 않아 끊는다. 보살이 악도외 몸을 바꾸고는 모든 악도의 업을 전혀 행하지 않나니, 이를 보살이 모든 악취(惡趣)를 여의고 해행지를 지나서 정심지에 들어가는 것이라 한다.
앞의 주품(住品)에서 말한 정환희주(淨歡喜住)의 신(信) 등 열 가지 법이 이 지(地)에서 정대치(淨對治)와 정소치(淨所治)와 그 차제(次第)를 건립한다.
014_0152_b_16L菩薩於解行地入歡喜地云何離惡趣報是菩薩於解行地依世俗淨禪集菩提具於百一十苦衆生修悲愍心爲惡趣衆生久處惡道如己舍於此學無上菩提故堪忍能爲一切衆生作除苦因一切衆生三惡道以淸淨心願悉代受畢竟修行一切善業修習正願以世俗淨禪正願力故惡道煩惱染污受身不久得斷菩薩轉惡道身諸惡道業一切不行是名菩薩離諸惡趣過解行地入淨心地前住品說淨歡喜住信等十法於此地淨對治所治及次第建立
어떻게 대치하는가? 첫째는 방일하여 보살계를 받지 않음으로써 믿음의 보리를 어기나니, 그러므로 믿음으로 대치한다. 둘째는 모든 중생을 살해할 마음이 있음으로써 대비에 어긋나니 그러므로 비심(悲心)으로 대치한다.
셋째는 모든 중생에게 성내는 마음이 있음으로써 대자(大慈)에 어긋나나니, 그러므로 자심(慈心)으로 대치한다.
넷째는 명과 재물을 아껴 생각함으로써 보시에 어긋나나니 그러므로 혜시(慧施)로써 대치한다.
다섯째는 모든 중생에게 살림 도구[衆具]를 많이 구함으로써 불권(不倦:게으르지 않음)에 어긋나나니, 그러므로 불권으로 대치한다. 여섯째는 방편ㆍ지혜가 없으므로 지론(知論)에 어긋나나니 그러므로 지존으로 대치한다.
일곱째는 남을 잘 수순하지 않으므로 남에게 수순하는 일을 어기나니, 그러므로 세간을 앎으로써 대치한다.
여덟째는 선법을 닦는 일에 방일하고 태만하므로 참괴(慚愧)에 어긋나나니, 그러므로 참괴로 대치한다. 아홉째는 오랫동안 나고 죽으면서 끓임없는 고통을 받음으로써 용맹에 어긋나나니, 그러므로 용맹으로 대치한다. 열째는 부처님에 대하여 의혹을 일으킴으로써 공양에 어긋나나니 그러므로 공양으로 대치한다.
014_0152_c_05L何對治一者放逸不受菩薩戒違信菩提是故以信對治二者於諸衆生有殺害心違於大悲是故悲心對治三者於諸衆生有瞋恚心違於大慈是故慈心對治四者顧念命財違於惠施是故惠施對治五者於諸衆生多求衆具違於不惓是故不惓對治六者無方便智違於知論是故知論對治七者不善隨順違隨順他是故知世閒對治八者於修善法放逸懈怠違於慚愧是故慚愧對治九者長夜生死受無閒苦其心怯劣違於勇是故勇猛對治十者於佛疑惑於供養是故供養對治
014_0153_a_01L이와 같이 열 가지 대치하는 법과 대치할 바에는 간략히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심정(心淨)이요, 둘째는 방편정(方便淨)이다. 앞의 세 가지는 심정이요 나머지는 방편정이다.
어떤 것이 차제(次第)인가? 보살이 보리를 받으면 괴로운 중생에 대하여 비심(悲心)을 일으키고, 비심을 일으켰기 때문에 중생을 제도하고자 자심(慈心)을 일으키고, 자심을 일으킨 까닭에 보시[惠施]를 하고, 닦기에 게으름이나 싫어함이 없고, 싫어함이나 게으름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경론을 알고, 경론을 알기 때문에 세간을 알아 세간에 수순하고, 세간에 수순하기 때문에 번뇌가 일어나면 부끄러운 생각을 내고, 부끄러워하기 때문에 번뇌를 따르지 않는 일에 용맹한 힘을 얻고, 용맹한 힘을 얻기 때문에 바른 방편을 닦아 선법이 늘어나고 뛰어난 이익을 얻어 여래께 공양한다.
이와 같은 열 가지 법으로 모든 지(地)를 깨끗이 한다.
014_0152_c_19L如是十種對治所治略說有二種一者心淨二者方便淨前三種心淨餘者方便淨何次第菩薩信於菩提於苦衆生而起悲心起悲心故欲度衆生而起慈起慈心故而爲惠施爲惠施故修習正義無有厭惓無有厭惓故知諸經論知經論故善知世閒隨順世閒隨順世閒故若煩惱起而生慚愧慚愧故不隨煩惱得勇猛力得勇猛力故修正方便善法增長多得勝利供養如來如是十法淨一切地

4) 행품(行品)
014_0153_a_07L菩薩地持畢竟方便處行品第四
보살이 해행주(解行住)로부터 최상보살주(最上菩薩住)에 이르기까지 간략히 말하면 네 가지 행이 있으니, 첫째는 바라밀(波羅蜜)이요, 둘째는 보리분법(菩提分法)이요, 셋째는 신력(神力)이요, 넷째는 성숙중생(成熟衆生)이다.
014_0153_a_08L菩薩從解行住乃至最上菩薩住說有四行一者波羅蜜二者菩提分三者神力四者成熟衆生
위에서 말한 여섯 가지 바라밀과 교방편(巧方便)바라밀과 원(願)바라밀과 역(力)바라밀과 지(智)바라밀은 바라밀행(波羅蜜行)이라 한다.
014_0153_a_11L如前說六波羅蜜巧方便波羅蜜願波羅蜜力波羅蜜智波羅蜜是名波羅蜜行
앞에서 말한 열두 가지 교방편은 교방편바라밀이라 하고, 앞에서 말한 다섯 가지 서원은 원바라밀이라 하고, 십력의 방편이 청정함을 역바라밀이라 하고, 모든 법의 부분(部分)을 아는 것은 지바라밀이라 한다.
제일의제를 알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라 하고, 세속제를 알기 때문에 지바라밀이라 한다. 또 무량한 지혜를 교방편바라밀이라 하고, 증진하는 지혜를 구하기 때문에 원바라밀이라 하고, 온갖 삿된 마군과 외도가 파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바라밀이라 하고, 지혜로 깨우치기 때문에 지바라밀이라 한다.
014_0153_a_13L如前說十二巧方便是名巧方便波羅蜜如前說五種願是名願波羅蜜十力方便淸淨是名力波羅蜜一切法部分知是名智波羅蜜知第一義諦故名般若波羅蜜知世諦故名智波羅蜜又無量智名巧方便波羅蜜求增進智故名願波羅蜜一切魔道不能壞故名力波羅蜜智開覺故名智波羅蜜
014_0153_b_01L앞에서 말한 염처[四念處] 등 삼십칠 보리분법(菩提分法)과 네 가지 구(求)함과 네 가지 여실히 앎[知]을 보리분법이라 하고, 앞에서 말한 여섯 가지 신통은 신력이라 하고, 앞에서 말한 두 가지 무량 즉 조복계무량(調伏界無量)과 조복방편무량(調伏方便無量)은 성숙중생이라 하나니, 이와 같은 네 가지 행이 모든 보살행을 포섭한다.
세 아승기겁 동안 오래도록 수행하면 자성의 청정함이 세간의 다른 성문이나 연각보다 뛰어나며 대보리의 과를 거두나니, 보시 등 열 가지 법은 시도(時度)와 자성청정도(自性淸淨度)와 과도(果度)이다. 그러므로 바라밀이라 한다.
014_0153_a_22L如前說念處等三十七菩提分法四種求四種如實知是名菩提分法如前說六神通是名神力前說二無量調伏界無量調伏方便無量是名成熟衆生如是四行攝一切菩薩行三阿僧祇劫長夜修行性淸淨勝餘世閒聲聞緣覺攝大菩提果施等十法時度自性淸淨度是故名波羅蜜
모든 바라밀이 차례로 건립되는 데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대치(對治)요, 둘째는 인기(因起)요, 셋째는 보과(報果)이다.
014_0153_b_07L諸波羅蜜次第建立有三種一者對治二者因起三者報果
간탐ㆍ악업ㆍ진에ㆍ해태ㆍ난의(亂意)ㆍ우치의 여섯 가지 법은 보리를 장애하나니, 그 알맞은 바에 따라 육도(六度)로 대치하고, 나머지 바라밀은 모두 이 육바라밀에 섭속시키나니 이를 대치건립(對治建立)이라 한다.
014_0153_b_09L慳貪惡業瞋恚懈怠亂意愚癡如是六法障㝵菩提六度對治隨其所應餘波羅蜜六波羅蜜所攝是名對治建立
이 보살은 처음에 재물을 돌아보지 않고 그것을 버리고 출가한다. 출가한 뒤에는 보살계를 받고, 계를 지키기 위한 까닭에 인욕을 닦아 익히고 중생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인력(忍力)이 청정해진다. 중생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선법과 방편을 끊임없이 닦아 익히고 정진을 닦아 방일함이 없는 까닭에 능히 그 마음을 전일하게 하고, 마음이 이미 전일하게 되면 여실한 지혜를 얻는다. 이것이 인기건립(因起建立)이다.
014_0153_b_12L是菩薩始不顧財捨離出旣出家已受菩薩戒以護戒故修習忍辱不怖衆生忍力淸淨不怖衆生故修習無閒善法方便以修精進無放逸故善一其心心已善一得如實智是名因起建立
014_0153_c_01L이 보살이 현재에 보시[惠施] 등의 선법을 닦아 익히면 미래 세상에 밖으로는 큰 재물을 얻고 안으로는 수명ㆍ용모ㆍ힘ㆍ안락함ㆍ변재 등 다섯 가지 좋은 과보를 얻나니, 계바라밀 등 다섯 가지를 구족히 닦으면 좋은 갈래에 태어나서 모든 중생들 가운데서 수명 등이 남달리 뛰어나리니 이를 첫째 구족이라 한다. 그들의 타고난[俱生] 선방편(善方便)을 싫어하지 않고 남의 침범을 잘 참고 중생을 괴롭히지 않으면 이를 제이의 구족이라 한다. 또 그들이 타고난 모든 방편을 견고하게 감당해내면 이를 제삼의 구족이라 하고, 그들이 타고난 티[塵穢]가 적은 자심(自心)으로 모든 이치를 알고는 모든 신동을 통달하면 이를 제사의 구족이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타고난 지혜가 늘어나고 넓어지던 이를 제오의 구족이라 하니, 이들을 보과건립(報果建立)이라 한다.
014_0153_b_17L是菩薩現法修習惠施善法於未來世外得大財得壽命色力安樂辯才五種果報等波羅蜜五種具足者生善趣中諸衆生壽等奇特是名初具足彼俱生善方便無有疲厭忍他侵犯不惱衆生是名第二具足彼俱生一切方便堅固堪能是名第三具足彼俱生少諸塵穢自心堪能知一切義得諸神通是名第四具足彼俱生智慧增是名第五具足是名報果建立
저 네 가지 바라밀의 부류와 자성과 권속이 무진하면 이를 증상계학(增上戒學)이라 하고, 선바라밀은 증상의학(增上意學)이라 하고, 반야바라밀은 증상혜학(增上慧學)이라 한다. 이 삼학(三學)은 보살이 높이 증진하는 학문의 길이다. 이 삼학은 육바라밀을 거두되 견줄 이도 없고 높을 이도 없다.
014_0153_c_04L四波羅蜜衆具自性眷屬無盡是名增上戒學禪波羅蜜是名增上意學若波羅蜜是名增上慧學此三學得菩薩上進學道此三學攝六波羅蜜無餘無上
보살에게 네 가지 행이 있어 모든 일을 거두는 법을 간략히 설하리니, 첫째는 먼저부터 보리 선근을 익힘이요, 둘째는 중생을 이익되게 함이요, 셋째는 착한 법을 늘어나게 함이요, 넷째는 중생을 성숙시킴이다. 이와 같이 네 가지 행이 차례로 건립되는 것, 이것을 최상의 건립이라 한다.
014_0153_c_09L略說菩薩有四種行攝一切事一者先習菩提善根二者利益衆生三者增長善法四者成熟衆生如是四種行次第建立是名最上建立

5) 건립품(建立品)
014_0153_c_12L菩薩地持畢竟方便處建立品第五
열셋째의 여래주(如來住)를 구경지(究竟地)라 한다. 제불과 세존에게 백사십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不共法]이 있으니 이른바 서른두 가지 대인상(大人相)과 여든 가지 수형호(隨形好)와 네 가지 일체종청정(一切種淸淨)과 여래의 십력(十力)과 네 가지 무소외와 세 가지 염처와 세 가지 불호(不護:삼업을 조심하지 않음)와 대비(大悲)와 불망법(不妄法)과 단제제습(斷際諸習)과 일체종묘지(一切種妙智)이다.
014_0153_c_13L十三如來住名爲究竟地諸佛世尊有百四十不共法所謂三十二大人八十種隨形好四一切種淸淨來十力四無所畏三念處三不護不忘法斷除諸習一切種妙智
어떤 것이 서른두 가지 대인상인가? 첫째는 발바닥이 평평함이요, 둘째는 발바닥에 천 개의 고리무늬가 있음이요, 셋째는 가늘고 긴 손가락이요, 넷째는 통통한 발꿈치요, 다섯째는 손가락 발가락 사이의 그물 모양의 막이요, 여섯째는 손발이 부드러움이요, 일곱째는 통통한 장딴지가 이니연녹왕(伊尼延鹿王)과 같음이요, 여덟째는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반듯하게 서면 손이 무릎에 이름이요, 열째는 남근(男根)이 마음(馬陰)과 같이 감추어진 것과 같음이요, 열한째는 몸이 원만함이 니구루나무 같음이요,
014_0153_c_18L何三十二大人相一者足下安平者足下千輻輪三者纖長指四者傭足跟五者手足網縵六者手足柔軟七者傭腨腸如伊尼延鹿王八者踝骨不現九者平立手摩膝十者馬藏如馬王十一者身圓滿如尼拘類樹十二者身毛上靡
014_0154_a_01L열두째는 몸의 터럭이 위로 누었음이요, 열셋째는 몸의 터럭이 오른쪽으로 돌았음이요, 열넷째는 몸이 금빛이요, 열다섯째는 둥근 빛이 한 길이요, 열여섯째는 피부가 보드랍고 때가 묻지 않음이요, 열일곱째는 두 손ㆍ두 발ㆍ두 어깨ㆍ목 등 일곱 곳이 풍만함이요, 열여덟째는 몸의 윗부분이 사자와 같음이요, 열아홉째는 팔과 팔뚝이 통통하고 원만함이요, 스물째는 뼈 사이가 풍만함이요, 스물한째는 몸이 통통하고 곧음이요, 스물두째는 치아가 사십 개요, 스물셋째는 치아가 가지런하고 조밀함이요, 스물넷째는 치아가 희고 맑음이요, 스물다섯째는 턱이 사자 같이 모남이요, 스물여섯째는 차츰차츰 좋은 맛을 얻음이요, 스물일곱째는 육계(肉髻)요, 스물여덟째는 넓고 긴 혀요, 스물아홉째는 범음(梵音)같은 음성이요, 서른째는 눈이 검푸름이요, 서른한째는 눈을 아래위로 껌벅임이 마치 소 같음이요, 서른두째는 미간백호(眉間白毫)이다.
014_0154_a_02L十三者一一毛右十四者身金色十五者圓光一尋十六者皮膚細軟塵垢不著十七者兩手兩足兩肩及頸七處滿十八者上身如師子十九者臂肘傭圓二十者缺骨滿二十一者身傭直二十二者四十齒二十三者齒齊密二十四者齒白淨二十五者頰車方如師子十六者次第得上味二十七者肉髻二十八者廣長舌二十九者梵音聲三十者目紺色三十一者眼上下瞬如牛王三十二者眉閒白毫
여든 가지 수형호(隨形好)라 함은 양쪽 손발의 스무 개 손가락 발가락의 손톱과 발톱, 양쪽 손발의 등과 바닥이 평평하고 풍만함, 두 복사뼈ㆍ두 무릎ㆍ두 넓적다리ㆍ두 어깨ㆍ두 팔뚝ㆍ두 팔ㆍ두 다리ㆍ두 볼기ㆍ장상(藏相:남근)ㆍ두 장딴지ㆍ두 옆구리ㆍ두 겨드랑ㆍ두 젖ㆍ허리ㆍ등ㆍ배꼽ㆍ목구멍 등이 모두가 묘하게 잘 생겼으니 이를 목 밑의 육십 가지 잘생김[好]이라 하고, 위아래의 치아ㆍ두 입술ㆍ두 잇몸ㆍ두 뺨ㆍ두 귀밑머리ㆍ두 눈ㆍ두 귀ㆍ두 눈썹ㆍ코의 두 구멍ㆍ이마의 양쪽 귀 등 이들은 목 위의 이십 가지 잘생김이라 한다.
014_0154_a_13L八十隨形好者手足二十爪指手足八處表裏平滿兩踝兩膝兩䏶兩肩兩肘兩腕兩股兩臀藏相兩圓兩腨兩脅兩腋兩乳腰背心臍咽腹悉皆妙好是名咽已下六十種好上下牙齒兩脣兩齗兩頰兩鬢兩眼兩耳兩眉鼻兩孔額兩角是名咽已上二十種好
014_0154_b_01L이러한 상(相:삽십이상)과 호(好:팔십종호)는 정심지보살이 비로소 얻은 뒤에 일체 지위에서 차츰 수승하고 청정해지다가 보리좌(菩提座)에 이르러서야 쾌정(快淨)을 얻으며, 나머지 네 가지 일체종청정(一切種淸淨) 등 불공법(不共法)은 쾌청이 만족해길 때에 얻는다.
근기가 낮은 이는 앞의 보살의 지위에서 성취했다가 정십지로부터 모든 수승한 정진을 일으킴으로부터 모든 수승한 정진을 일으킴으로부터 보살의 온갖 상호가 생긴다.
014_0154_a_21L此相好淨心地菩薩始得後一切地漸勝淸淨至菩提座乃得快淨餘四一切種淸淨等不共法快淨滿足時下者前菩薩地成就從淨心地起一切勝進菩薩一切相好生
또 갖가지 보리의 부치[菩提衆具]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나니 먼이란 아직 상호(相好)를 얻지 못한 이요, 가까운 이란 이미 얻은 이이다. 갖가지 업을 지어 갖가지 보(報)를 받는다는 것은 세존의 교화의 힘에 의해 말씀하신 바이니 무슨 까닭인가? 중생은 갖가지 나쁜 업을 행하기 때문에 갖가지 나쁜 보를 받나니, 진실하게 대치케 하기 위한 까닭에 갖가지 상호의 업을 설하며 갖가지 상호의 과보를 얻게 하니, 중생들이 듣고는 선한 법 닦기를 좋아하여 모든 나쁜 업을 여읜다. 상호는 수다라에서 설하신 것과 같다.
보살이 계를 지키고 인욕하고 보시하는 까닭에 발바닥이 평탄한 상호를 얻고, 부모에게 공양하고 괴로운 중생에게 구호자가 된 까닭에 발바닥에 고리무늬의 상호를 얻는다.
014_0154_b_03L又種種菩提衆具有遠有近遠者未得相好近者已得造種種業得種種報世尊教化力故說何以故衆生行種種惡業得種種惡報爲眞實對治故說種種相好業令得種種相好果報衆生聞已樂修善法離諸惡業如相好修多羅說菩薩持戒忍辱惠施故得足下安平相供養父母苦惱衆生爲作救護故得足下輪相
중생을 해치지 않고 빼앗거나 훔칠 생각이 없으며 존중해야 할 곳에 먼저 묻고 문안하고 합장 공경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재물로써 공양하여 모든 교만을 깨뜨린 까닭에 손가락이 가늘고 긴 상호를 얻고, 위 세 가지 상호를 얻는 입을 묶어서 발꿈치가 통통하고 둥근 상을 얻으며, 사섭사(四攝事)로써 중생을 거두어 주기 때문에 손발가락 사이에 망만(網縵)이 있는 상을 얻고, 존중해야 할 분을 위하여 몸을 씻겨 주고 발라 준 까닭에 손발이 보드라운 상을 얻는다.
014_0154_b_12L不害衆生無劫盜於所尊重先語問訊合掌恭敬愛念財而爲供養破諸憍慢故得纖長指相卽上得三相業得傭足跟相以四攝事攝取衆生故得手足網慢爲所尊重塗身洗浴故得手足柔軟相
모든 선법을 닦아 더욱 전진하여 물러남이 없기 때문에 장딴지가 통통한 상을 얻고, 스스로가 바른 법을 받고는 널리 남에게 설해 주거나 법을 펴기 위해 분주히 달리기 때문에 복사뼈가 두드러지지 않는 상을 얻고, 차례차례 삼업을 청정하게 닦아 익히고 병든 이를 보살펴 약을 주어 모든 아만을 여의고 지족(知足)의 행을 닦아 익혔으므로 손이 무릎에 이르는 상을 얻는다.
014_0154_b_18L修諸善法轉進無厭故得傭腨腸相自受正法廣爲人說爲法走使得踝骨不現相次第修行三業淸瞻病施藥離諸我慢修習知足故得平立手摩膝相
014_0154_c_01L헤어진 이를 보면 법답게 화합시키고 부끄러워하는 법을 닦아 익히고 남에게 의복을 보시한 까닭에 마음장(馬陰藏)의 상을 얻고, 삼업을 깨끗이 닦고 남들도 닦게 하며 음식을 양에 맞추고 병자에게 약을 주며 어려운 업을 거두어 처리하고 어려운 재물을 거두어 모으며 사대가 늘건 줄건 바른 도리에 수순케 한 까닭에 몸매가 원만한 상을 얻는다.
014_0154_b_22L見分離者以法和修習慚愧施人衣服故得馬藏相淨修三業亦教人修飮食知量病者施藥攝受難業集聚難財四大增損能令隨順故得身圓滿相
위의 장딴지가 통통한 업에 의하여 몸의 터럭이 위로 뻗는 상을 얻고 스스로가 선법을 닦아 지혜가 밝게 통달하여 모든 법의 미세한 이치를 깊이 생각하고는 존중해야 할 분에게 공양하기를 좋아하며, 같이 사는 이에게 선우(善友)로서 거두어 주어 진리에 들어오게 한 까닭에 낱낱 터럭이 오른쪽으로 도는 상을 얻는다.
014_0154_c_03L卽上得傭腨腸相業得身毛上靡相自修善法智慧明達思惟諸法微細之義於所尊重樂修供養於同住者以善友攝教令入義故得一一毛右旋相
값지고 묘한 의복이나 음식이나 탈 것 등과 영락(瓔珞) 등 몸을 장엄하는 기구를 모든 이에게 보시하고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은 까닭에 몸 전체가 금빛인 상과 둥근 빛이 한 길인 상 등 두 가지를 얻고, 위에서 말한 낱낱 터럭이 오른 쪽으로 도는 상의 업에 의하여 피부가 보드라운 상을 얻고, 중생에게 균등히 베푸는 큰 모임을 열었기 때문에 일곱 곳이 풍만한 상을 얻는다.
014_0154_c_07L以上妙衣食車輿瓔珞等嚴身之具施於一切不起瞋恚故得身金色圓光一尋二相卽上得一一毛右旋相業皮膚柔軟相等施衆生供設大會故得七處滿相
이미 일으켰거나 아직 일으키지 않은 중생에게 인도자[導首]가 되어 주되 아만을 여의고 그 성품이 부드러우며, 불선을 제거키 위차여 선법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몸의 윗부분이 사자와 같은 상을 얻고, 위의 손가락이 길고 가는 상의 업에 의하여 팔과 팔뚝이 원만한 상과 뼈마디가 원만한 상과 몸이 통통하고 곧은 상 등 세 가지를 얻는다.
014_0154_c_12L已起未起爲作導首於我慢柔和其性爲除不善教以善法故得上身如師子相卽上得纖長指相業得臂肘傭圓缺骨滿身傭直三相
이간질을 하지 않고 헤어진 이를 화합시킨 까닭에 치아가 사십 개인 상과 치아가 가지런하고 조밀한 상 등 두 가지 상을 얻고, 욕계의 자비를 닦고 법의(法義)를 생각한 까닭에 치아가 희고 맑은 상을 얻고, 중생들이 구함에 따라 기꺼이 베풀어 주었기 때문에 뺨이 모난 상을 얻고, 수승한 법미(法味)를 베풀어 모든 맛을 파괴한 이를 위하여 맛을 밝혀 주었기 때문에 차례로 최상의 맛을 얻는 상을 얻고, 오계를 받아 지니고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해 주어 항상 비심(悲心)으로 대법에 회향하기 때문에 육계와 넓고 긴 혀 등의 두 상을 얻나니, 이 육계상과 정수리가 보이지 않는 상[無見頂相]은 곧 한 상이다.
014_0154_c_16L遠離兩舌壞者和合故得四十齒齒齊密二相修欲界慈思惟法義得齒白淨相隨衆生求歡喜施與得頰車方相施勝法味壞諸味者爲淨其味故得次第得上味相受持五戒轉以授人常行悲心迴向大法得肉髻廣長舌二相此肉髻相見頂相卽是一相
014_0155_a_01L항상 진실한 말과 사랑스러운 말과 때에 맞는 말과 법다운 말을 닦아 방편으로 설법하기 때문에 범음 같은 음성의 상을 얻고, 중생에게 두루 균등히 자심(慈心)의 행을 하는 것이 마치 부모에게 하는 것과 같은 까닭에 눈빛이 검푸른 상과 눈을 아래위로 껌벅이는 상 등 두 상을 얻고 진실한 덕이 있는 이를 보면 우러르며 찬탄한 까닭에 미간백호의 상을 얻나니 서른두 가지 거룩한 상이 별다른 인(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계를 지니기 때문이다.
014_0154_c_23L常修實語愛語如法語方便說法故得梵音聲相普於衆生等行慈心猶如父母故目紺色眼上下瞬二相見實德者稱揚讚美故得眉閒白毫相三十二相無差別因皆是持戒
무슨 까닭인가? 만일 계를 범한 이는 하천한 사람의 몸도 받을 수 없는데 하물며 거룩한 모습[大人相]이겠는가? 이와 같이 널리 말하건대 낱낱 얻은 바는 모두가 제각기의 업에 따라 제각기 건립된 것이다.
014_0155_a_05L何以故若犯戒者不得下賤人身況大人相如是廣說一一所得隨種種業各別建立
다시 또 재가와 출가보살이 네 가지 선(善)으로 업을 닦음에 힘입어[翼] 모든 대인상(大人相:거룩한 모습)을 얻나니, 결정되게 닦는 이는 발바닥이 평평한 상을 얻고, 전일한 마음으로 닦는 이는 발바닥에 천겁의 고리무늬와 장딴지가 통통한 상과 손ㆍ발가락 사이에 가는 망막의 상과 손발이 보드라움과 일곱 곳의 풍만함과 뼈 사이가 풍만함과 팔과 팔뚝이 통통하고 원만함과 몸이 통통하고 곧음과 혀가 길고 넓음 등 아홉 가지 상을 얻고, 항상 닦는 이는 가늘고 긴 손가락과 발꿈치의 통통함과 반듯이 서면 손이 무릎을 지남과 몸이 원만함과 치아가 고르고 조밀함 등 다섯 가지 상을 얻고, 죄 없이 닦는 이는 나머지 상을 모두 얻는다.
014_0155_a_07L復次在家出家菩薩翼四種善修業得一切大人相決定修者得足下安平相專心修者得足下千輻輪傭腨手足網縵手足柔軟七處滿缺骨滿臂肘傭圓身傭直廣長舌九相修者得纖長指傭足跟平立手摩膝身圓滿齒齊密五相無罪修者得餘諸相
014_0155_b_01L모든 중생에게 분한 마음이나 성내는 마음이 없으면 손발이 보드라운 상과 피부가 곱고 보드라운 상 등 두 가지를 얻고, 차례로 닦을 때에는 장딴지가 통통한 상을 얻고, 환희한 광명과 음성으로 선심을 행하면 둥근 빛이 한 길인 상과 몸이 황금빛인 상과 치아가 희고 맑은 상과 미간백호 등 네 가지 상을 얻고, 칭찬을 듣고도 기뻐 들뜨지 않고 덮어 감춘 공덕으로는 마음장상을 얻고 닦은 선근을 보리에 회향하면 털이 위로 눕는 상과 치아가 사십 개인 상과 차례로 최상의 맛을 얻는 상과 육계상 등 네 가지를 얻고, 부지런히 정진하면 사자가 윗도리 모습[上身]과 뺨이 방정한 모습 등 두상을 얻고, 중생들의 마음을 편안케 하기를 마치 외아들 보살피듯 하면 치아가 고르고 조밀한 상과 머리칼이 검푸른 상과 굽어봄이 소 같은 상 등 세 가지를 얻고, 선한 법 닦기를 싫어함이 없으면 나머지 상을 얻나니, 이것이 네 가지 선으로 업을 닦아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얻는 것이라 한다.
014_0155_a_15L於諸衆生無忿恚者得手足柔皮膚細軟二相次第修時得傭腨腸相歡喜光明音聲善心行得圓光一尋身金色齒白淨眉閒白毫四聞譽不喜覆藏功德得馬藏相修善根迴向菩提得毛上靡四十齒次第得上味肉髻四相勤修精進師子上身方頰車二相安衆生心如視一子得齒齊密紺眼睫如牛王三修善無厭獲得餘相是名四種善修業得三十二大人相
종성지(種性地)보살의 상호는 종자의 경지[種子處]이고 해행지(解行地)보살은 방편을 닦아 모으고 정심지(淨心地) 보살은 얻고 나머지 지위의 보살은 점점 청정하고 여래필경지(如來畢竟地)의 보살은 쾌정(快淨)하여 위가 없다.
이는 모든 상호를 하품ㆍ중품ㆍ상품의 중생을 위하여 설한 것이니, 나머지 모든 불법이 전부 거룩한 모습[大人相]을 얻게 하고 이것과 나머지 백사십 가지 상이 몸의 여러 부분에서 묘하게 잘 생겼으므로 잘생긴 모습[隨形好]이라 한다.
014_0155_b_02L種性地菩薩相好種子處解行地菩薩修集方便淨心地菩薩得餘地菩薩漸勝淸淨如來畢竟地快淨無上此略說諸相爲軟中上衆生餘一切佛法皆是大人相此及餘百四十相於身妙好故說隨形好
간략히 말하면 모든 중생의 복덕의 모음이 한 모상(毛相)이 되고 모든 모상의 복덕의 모음이 하나의 잘 생긴 모습인 수형호가 되고, 모든 수형호의 복덕 모음이 늘어서 백배에 이르러야 한 상호가 되고, 백호상과 육계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상의 공덕이 늘어서 천 배에 이르러야 백호상을 얻고, 백호상의 공덕이 늘어서 백천 배에 이르러야 육계상의 무견정상(無見頂相)이 되고, 백호상의 공덕이 늘어서 억 백천 배에 이르러야 비로소 여래의 법나음성상(法螺音聲相)을 얻나니, 여래께서 생각나는 대로 소리를 내시면 처한 범음(梵音)이 시방 무량세계에 이른다. 이와 같이 여래의 무량한 공덕무더기는 불가사의하다.
014_0155_b_08L略說一切衆生福德積聚等一毛相一切毛相福德積聚等一隨形好一切隨形好福德積聚增至百倍乃得一相除白毫肉髻餘一切相功德增至千倍乃得白毫相白毫相功德增至百千倍乃得肉髻無見頂相白毫相功德增至億百千倍乃得如來法蠡音相如來隨意發聲淸淨梵音乃至十方無量世界如是如來無量功德積聚不可思議
다시 또, 상호를 얻는 선업에는 세 가지 무량함이 있나니 세 아승기겁에 닦아 익히는 것은 겁무량(劫無量)이라 하고,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것은 심무량(心無量)이라 하며, 갖가지 선업을 닦는 것은 행무량(行無量)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량한 복덕 부치를 닦아 익힘으로써 여래의 상호가 생긴다.
014_0155_b_18L復次相好善業三種無量三阿僧祇劫修習名劫無量安樂一切衆名心無量種種善業名行無量無量福德衆具修習出如來相好
014_0155_c_01L네 가지 일체종청정이란 첫째는 신정(身淨)이요, 둘째는 경계정(境界淨)이요, 셋째는 심정(心淨)이요, 넷째는 지정(智淨)이다.
번뇌의 습기 자체를 여의어 남음이 없고 최상의 몸을 얻어 생멸에 자재하면 이를 신정이라 하고, 갖가지로 나타난 허깨비와 그리고 모든 경계에 자재하고 무애하면 이를 경계정이라 한다. 번뇌를 모두 여의어 선근이 성숙해지면 이를 심정이라 하고, 온갖 무명의 더러움을 버리고, 알아야 할 모든 경지에 대하여 걸림이 없고 자재하면 이를 지정(智淨)이라 한다.
014_0155_b_21L四一切種淸淨者一者身淨二者境界淨三者心淨四者智淨煩惱習身捨離無餘得最上身生滅自在是名身淨種種現化及所言說一切境界自在無㝵是名境界淨煩惱悉離善根成熟是名心淨捨離一切無明穢一切所知無㝵自在是名智淨
여래의 열 가지 힘[十力]이라 함은, 첫째는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요, 둘째는 자업지력(自業智力)이요, 셋째는 선해탈삼매정수지력(禪解說三昧正受智力)이요, 넷째는 제근이둔지력(諸根利鈍智力)이요, 넷째는 종종해지력(種種解智力)이요, 여섯째는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요, 일곱째는 지처도지력(至處道智力)이요, 여덟째는 숙명지력(宿命智力)이요, 아홉째는 생사지력(生死智力)이요, 열째는 누진지력(漏盡智力)이다.
014_0155_c_05L如來十力者一者處非處智力二者自業智力三者禪解脫三昧正受智四者諸根利鈍智力五者種種解智力六者種種界智力七者至處道智力八者宿命智力九者生死智力十者漏盡智力
말씀으로 이야기한 것이 여(如)와 어기지 않으므로 다타아가타(多陀阿伽馱)라 하고, 맑거나 맑지 못한 과(果)가 차별된 인(因)에 의하는 것을 시처(是處:이치에 맞음)라 하고, 밝거나 맑지 못한 과가 차별된 인과 어기는 것을 비처(非處:이치에 맞지 않음)라 한다.
014_0155_c_11L此十力如十力修多羅廣說言語所說不乖於如是故名多陁阿伽馱淨不淨果依差別因名是處淨不淨果差別因相違是名非處
증상만을 여읜 지혜를 여실지라 하나니, 앞의 「무상보리품(無上菩提品)」에서 설한 것과 같고, 일체지(一切智)와 무애지(無礙智)와 청정지(淸淨智)를 묶어서 이중상만지(離增上慢智)라 하고, 온갖 종류로 중생을 이롭게 하고 온갖 마원(魔怨)을 멀리 여의거나 승리를 얻는 힘을 감당하는 것을 힘[力]이라 하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 일을 닦아 익히되 욕구하는 대로 자재하는 것을 성취(成就)라 하고, 위없는 열반을 승묘(勝妙)라 하고, 팔성도를 얻어 온갖 뇌란(惱亂)과 공포를 여의면 안온(安隱)이라 한다.
014_0155_c_15L離增上慢智是名如實智如前無上菩提品說一切智無㝵智淸淨是名離增上慢智堪能一切種利益衆生一切魔怨捨離得勝是名爲修習攝受隨欲自在是名成就上涅槃是名勝妙得八聖道離一切惱亂恐怖是名安隱
014_0156_a_01L얻은 바를 스스로 아는 것을 스스로 안다[自知] 하고, 스스로가 얻은 법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 의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연설하면 이를 범륜을 굴린다[轉梵輪]고 하니,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이 갖가지 번뇌와 어지러움에서 청정하고 적멸하고 청량하고 진실되게 처음으로 굴했기 때문이요,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전부 청정함을 얻게 하기 때문에 범륜(梵輪)이라 한다.
014_0155_c_21L自知所得名爲自知自所得法以哀愍心爲人廣說是名轉梵輪何以故如來於此種種惱亂淸淨寂滅淸涼眞實初轉令一切衆生皆得淸淨是名梵輪
최상의 교법을 얻어 위없는 대사의 말씀을 거두어 지니고, 스스로 얻은 바로써 외도를 파괴하며 온갖 외도의 이론에 겁을 내지 않으며, 온갖 이론에 뛰어나고 묘하고 가장 높으면서 사중(四衆)에게 설법하면 이것을 사자후(師子吼)라 하고, 스스로도 편안하고 남도 편안케 하며 나와 남이 함께 편안한 도리를 간략히 말하여 깨우쳐 주고 드러내어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설명해 주며, 또는 진리를 얻는 방편을 간략히 말해주어 하늘이나 인간 무리들의 구함이 모두 나에게서 얻어지게 하면 이는 방편을 얻음[得方便]이라 한다. 병에서 쾌차함을 얻듯이 번뇌를 제거하고 편안함을 얻게 하고는 다시 다른 이들을 위하여 다스리면 이는 전법륜(轉法輪)이라 하고, 모든 허망하고 삿된 스승으로 하여금 모든 물리치는 법을 얻어 모든 병에서 쾌차함을 얻게 하면 이를 사자후라 한다.
014_0156_a_02L得最上攝無上大師說自所得破壞異道於諸異論不生怯弱一切諸論勝妙無上爲四衆說是名師子吼略說自安彼彼我俱安開發顯示教授宣又復略說得義得方便若天若人諸有所求悉於我得是名得方便病得差除惱安隱復爲人治是名轉法輪能令一切虛妄邪師得諸對治諸病得差是名師子吼
만일 지은 업에 의해 성취된 것이 이미 멸했으면 이를 과거라고 하고, 만일 아직 짓지도 않았고 멸하지도 않아서 장차 지을 것이면 이를 미래라 하고, 만일 짓는 업이 지었으나 아직 멸한 것이 아니고 지금 짓는 바이면 이를 현재라 한다.
014_0156_a_11L若所作業成就已滅是名過去若未作未滅而是當是名未來若所作業非作已滅而是所作是名現在
행(行)으로 분별하건대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신ㆍ구 의의 업이요, 법을 받아들이는 동기로써 분별하건대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어떤 이는 법을 받아 현세의 즐거움과 타세(他世)의 괴로운 과보를 얻기도 하나니, 널리는 앞의 「자타리품(自池利品)」에서 설한 것과 같다.
014_0156_a_14L以行分別復有三種謂身意業以受法分別復有四種有受法得現世樂他世苦報廣說如前自他利品
현세와 후세의 편안함과 편안치 못함에 대하여 그 알맞은 바에 따라 설법해서 이익되게 하면 이를 처방편(處方便)이라 하고, 중생수(衆生數:생명체)가 비중생수(非衆生數:무생명체)로써 경계를 삼아 무엇인가 하는 바가 있으면 이를 중생(衆生)이라 하고, 선근(善根)으로 지어진 것은 이를 인(因)이라 하고,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재앙이나 복의 과보가 생기면 이를 보(報)라 한다.
014_0156_a_17L現法後世若安不安其所應說法利益是名處方便若衆生數以非衆生數爲境界而有所作是名衆生善根所作是名爲因愛與不愛禍福果成是名爲報
일체시(一切時)ㆍ일체행(一切行)ㆍ일체처방편(一切處方便)ㆍ일체중생(一切衆生)ㆍ일체경계(一切境界)ㆍ일체인(一切因)ㆍ일체화(一切禍)ㆍ일체복(一切福) 등 이런 것을 일체 여래께서 다 아시어 견줄 이도 없고 높을 이도 없다.
014_0156_a_21L略說一切一切行一切處方便一切衆生切境界一切因一切禍一切福如是一切如來悉知無餘無上
014_0156_b_01L사선(四禪) 팔해탈(八解脫)이라 함은 선과 해탈에서 마음이 자재해진 뒤에 그러그러한 색상(色像)에서 뜻대로 모두가 이루어지나니, 이것이 선과 해탈의 삼매정수[禪解脫三昧正受]이다. 이르는 말에 세존은 삼매정수에서 그 정수(正受)와 같이 빛으로 범천(梵天)에 비추고 묘한 음성으로 설법하시면 다만 그 소리만 들리고 그 형상은 보지 못한다 한다.
이런 이치 때문에 여래께서는 세간과 함께하거나 세간과 함께하지 않는 형상종류[像類]의 삼매에 드는 일을 속히 끝내시고 선과 해탈에 마음이 자재해져서 뜻에 따라 모두 성취한다. 그러므로 선과 해탈의 삼매정수라 한다.
014_0156_b_01L四禪八解脫於禪解脫心得自在彼色像隨意悉成是名禪解脫三昧正受如說世尊三昧正受如其正受光照梵天妙音說法但聞其聲不見其形以是義故如來入共世間不共世間像類三昧能速成辦於禪解脫心得自在隨意悉成是故說禪解脫三昧正受
다시 또, 모든 선(禪) 등에는 두 가지 번뇌가 있으니, 첫째는 아직은 바른 방편의 수행이 없을 때 번뇌가 장애가 되어 닦지 못하게 하는 것이요, 둘째는 이미 얻은 자신의 지위가 번뇌와 모든 얽매임에 끄달려서 승진도(勝進道)에 어기게 하는 것이다.
014_0156_b_09L復次於諸禪等有二種煩一者未方便修煩惱障㝵令不得二者已得自地煩惱諸纏所使違勝進道
여래께서 세속의 갖가지 가르침[言敎]으로 그 겉모양에 따르고 그 마땅함에 따라선 등을 닦는 지혜가 만족하고 번뇌를 여의어 청정케 하시고는,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열등하거나 수승함을 모두 아신다. 그러므로 모든 선과 해탈의 삼매정수라 한다.
지난날에 성숙한 신(信) 등 5근(根)에 하ㆍ중ㆍ상품이 있음을 여실히 아나니, 이를 모든 근기의 날카롭고 둔함[利鈍]이라 하고, 남에 의해 믿음을 내었거나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방편을 삼아 하ㆍ중ㆍ상품의 의욕을 내나니, 이를 갖가지 견해[種種解]라 하고, 갖가지 성품, 즉 삼승의 종성이나 중생의 탐욕의 성품이나 내지 팔만 사천 가지 행을 건립하면 이를 갖가지 경계[種種界]라 한다.
014_0156_b_12L如來以種種世俗言教隨其色像隨其所應令得禪等修慧滿足離惱淸淨若得未得若劣若勝悉如實知是故名諸禪解脫三昧正受如實知向成熟信等五根有軟中上名諸根利鈍從他生信及自思惟爲方便起軟中上欲是名種種解種種種性建立謂三乘種性衆生貪欲等乃至八萬四千行是名種種界
014_0156_c_01L모든 도문(度門)으로 수순하고 대치하는 법을 아나니, 탐욕은 부정(不淨)을 관하는 등이다. 널리는 성문지(聲聞地)에서 설한 바와 같나니, 이것을 일체지도처(一切至道處:도에 이르는 온갖 길)라 한다. 또 갖가지 당파의 무리가 각기 서로 등지고 어겨 다른 견해를 일으키고 항상 서로가 쟁론하는 것이 마치 외도나 사문이나 바라문 같거든 그들 모든 종성으로 하여금 이 세상과 저 세상으로 향하게 하면 이것 또한 지처도지력(至處道智力)이라 하나니, 시수다라(時修多羅)에서 널리 설한 것과 같다.
014_0156_b_20L知諸度門隨順對治貪欲觀不淨說如聲聞地是名一切至處道又種種黨類各相違背起異見欲常共諍如外道沙門婆羅門一切種向此世他世亦名至處道智力如時修多羅廣說
사방의 중생세계에서 세속의 수효[俗數]로 건립된 갖가지 명자(名字)를 아나니 이른바 과거의 여덟 가지 일과 여섯 가지 동행(同行) 등의 이와 같은 갖가지를 모두 다 능히 안다. 여덟 가지라 함은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생(生)과 이러한 종성(種性)과 이러한 음식과 이러한 고락(苦樂)과 이러한 장수(長壽)와 이러한 오래 머무름[久住]과 이러한 수명의 한계[壽限]이다.
014_0156_c_03L知四方衆生俗數建立種種名字過去八種事六種同行如是種種悉能了知八種者如是名如是生如是種性如是食如是苦樂如是長壽是久住如是壽限
여섯 가지 동행이라 함은 세속의 수효로 따진 이름인 찰리(刹利) 등의 색신과 부모ㆍ음식ㆍ선악ㆍ수명이요, 여덟 가지 일이라 함은 여섯 가지 동행과 남과 내 몸이다. 생각하기를 ‘이는 나의 이름이다. 나는 찰리ㆍ바라문ㆍ비사ㆍ수다라이다. 이는 나의 부모다. 나는 이런 음식을 먹는다. 나는 이러이러한 선과 악을 짓는다. 나는 소년ㆍ중년ㆍ장년이다’ 하는 것이니, 이와 같은 여섯 가지 동행을 숙명지(宿命智)로써 모두 여실히 안다.
014_0156_c_08L六種同行者俗數名字剎利等色父母飮食善惡壽命八種事六種同行他及自身作如是此是我名我爲剎利婆羅門毘舍首陁是我父母我食如是食我作如是善惡若少年中年長年如是六種同行以宿命智皆如實知
모든 선(禪)을 천주(天住:하늘에 머무름)라 하니 이러한 선에 의하여 눈이 뜨이기 때문에 천안정(天眼淨:천안이 맑음)이라 하고 과(果)가 만족하기 때문에 쾌정(快淨)이라 한다. 인간 가운데는 이런 이가 있기 때문에 과인(過人:사람에 지난다)이라 하나니 욕계의 하늘에는 천안의 보가 있으나 인간에는 여전히 없다.
014_0156_c_14L一切禪名爲天住依禪得眼故名天眼淨果滿足故名快淨人中無此言過人雖欲界天有報天眼人中亦
중생이 죽을 때에 가까워진 것을 죽을 때[死時]라 하는데 어두움에 두 가지가 있으니 이러한 형상의 무리가 중음(中陰)에 의하여 태어날 때에 마치 그믐밤의 어두움과 같거나 캄캄하여 어두움 속에 양모광(羊毛光:헛꽃)과 같은 까닭에 악색(惡色)이라 하며, 밝고 맑음[白淨]에 두 가지가 있으니, 이러한 형상의 무리가 중음신에 의하여 밝은 달의 빛과 같거나 바라내의(波羅㮈衣)의 빛과 같은 까닭에 좋은 빛[好色]이라 한다.
014_0156_c_18L衆生臨死名爲死時黑闇二種是像類乘中陰生如夜黑闇黑羊毛故名惡色白淨有二種如是像類乘中陰生如明月光波羅柰衣故名好色
014_0157_a_01L나쁜 계를 일으키기 때문에 악계(惡戒)라 하고, 신ㆍ구ㆍ의의 악행과 갖가지 삿된 견해로 악행을 성취한 뒤에 성현을 비방하면 이를 나쁜 소견으로 비방함(惡見誹謗)이라 하고, 삿된 견해와 삿된 인(因)과 삿된 과(果)를 헤아려 집착하고 이를 말미암아 온갖 삿된 업을 지으며, 삿된 업을 지은 뒤에는 현세에는 즐거우나 미래에는 괴로운 보를 받거나 현세에도 괴롭고 미래에도 괴로운 보를 받나니, 이를 일러 사법의 인을 받는다[受邪法因]고 하고, 갖가지 나쁜 법을 성취하여 나쁜 길에 태어나니 이를 인(因)이라 하고, 그 명(名)과 색(色)이 나뉘어 헤어지는 것을 신괴(身壞:몸이 무너짐)라 하고 생명의 기분[生分]이 모두 다하는 것을 명종(命終:목숨이 다함이라 한다.
014_0156_c_22L起於惡戒是名惡戒身口意惡行種種邪見惡行成就誹謗賢聖名惡見誹謗計著邪見邪因邪果是造作一切邪業造邪業已受現世樂未來苦報成現世苦未來苦報名受邪法因成就種種惡法生惡道是名因彼名色分離是名身壞分都盡是名命終
그릇된 법으로 나쁘게 행하는 것을 악(惡)이라 하고, 지극히 해로운 고통을 받아 오랜 동안 끊임이 없는 것을 악취(惡趣)라 하며, 지극히 낮은 곳에 떨어져서 대비(大悲) 등에 등지는 것을 떨어짐[墮]이라 하고 매우 심하게 싫어해야 할 것을 지옥[泥黎]이라 한다.
014_0157_a_06L非法惡行是名爲受極苦觸長夜無間是名惡趣極下處背大悲等是名爲墮增上可是名泥犂
위의 것에 반대되는 것을 정분(淨分:청정한 구분)이라 하고, 선한 업에 의해 태어나는 것을 선취(善趣:좋은 갈래)라 하고, 모든 느낌이 자연스러운 곳을 하늘[天]이라 하며, 온갖 누(漏)가 남음 없이 끊어지고 온갖 사(使)를 대치하여 무루의 마음과 무루의 지혜가 제일이 되고 증상(增上:가장 높은)의 뜻과 증상의 지혜로 유루법이 다하면 이를 심해탈혜해탈(心解脫慧解脫)이라 하고, 견도(見道)와 수도(修道)에 의하여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는 것을 후유(後有)라고 하나니, 여섯 가지 신통을 얻고, 스스로가 여실히 알고는 남을 위해 말해 준다. 그리하여 스스로 알아서 깨달음[證]을 이루고는 외치되 ‘나의 삶은 이미 다했다, 범행은 이미 싫다’고 한다.
014_0157_a_09L與上相違是名淨分善行生是名善趣所受自然是名爲天一切漏無餘斷一切使對治無漏心無漏智第一增上意增上慧有漏盡名爲心解脫慧解脫依見道修道心得解脫慧得解脫是名後有得六神自如實知能爲他說故說自知作我生已盡梵行已立如是廣說
여래의 열 가지 화에 일곱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자성(自性)이요, 둘째는 분별(分別)이요, 셋째는 불공(不共)이요, 넷째는 등(等)이요, 다섯째는 조업(造業)이요, 여섯째는 차제(次第)요, 일곱째는 차별(差別)이다.
014_0157_a_16L如來十力有七種一者自性二者分三者不共四者等五者造業六者次第七者差別
자성(自性)이라 함은 어떤 이는 5근(根)의 자성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지혜의 자성이라고도 하는데 지혜의 자성이라 함은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라고만 말하고 처비처신(處非處信) 등이라고는 말하지 않는 경우와 같다. 처비처지력이 그렇듯이 다른 힘[力]도 그렇다.
014_0157_a_19L自性者有說五根自有說智慧自性智慧自性者說處非處智力不說處非處信等力如處非處智力餘力亦如是
014_0157_b_01L분별(分別)이라 함은 간략히 말하면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시분별(時分別)이니,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일체 지혜에 들어가는 것이요, 둘째는 종분별(種分別)이니, 모든 유위법의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이 모든 종성에 들어가는 것이요, 셋째는 중생분별(衆生分別)이니, 모든 중생계가 온갖 이익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분별을 널리 말하면 무량하다.
014_0157_a_22L分別者略說有三種一者時分別過去未來現在入一切智二者種分別一切有爲法自相共相入一切種三者衆生分別一切衆生界入一切利益如是三種分別廣說則有無量
불공(不共)이라 함은 여래의 십력이 성문이나 벽지불 등과 함께하지 않는 것이요, 등(等)이라 함은 모든 여래의 십력은 평등하여 하품ㆍ중품ㆍ상품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조업(造業)이라 함은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으로 진실한 인과를 여실히 알고, 인과를 굴복시키는 쟁론에서 사문이나 바라문이 자기 업의 지혜의 힘과 스스로가 지은 업과 이 업에 의해 받는 과를 여실히 아는 것이다. 또 보시의 복을 굴복시키는 쟁론에서 사문이나 바라문의 선해탈삼매정수의 지혜의 힘으로 세 가지로 시현하여 조복시키고 교수하는 것과 조복시키고 대치하는 일이 서로 어긋나는 쟁론에서 사문이나 반라문의 근기의 모든 날카롭고 둔한 지혜의 힘과 모든 중생의 하ㆍ중ㆍ상품의 근기를 여실히 알며, 응할 바와 같이 방편과 같이 설법해 주는 갖가지 견해와 지혜의 힘으로써 모든 중생의 하ㆍ중ㆍ상품의 견해로 깨끗함과 깨끗하지 못함을 이해했는가를 여실히 알며, 청정한 견해를 닦아 깨끗지 못한 견해를 여의게 하는 갖가지 경계에 맞는 지혜의 힘으로 모든 중생의 하 중 상품의 경계를 여실히 안다.
그 마음과 같이, 그 근기와 같이, 그 사(使:번뇌)와 같이, 그러그러한 도문(度門:법도의 부문)으로 가르쳐서 이익되게 한다.
014_0157_b_04L不共者如來十力不與聲聞辟支佛共等者一切如來十力平等無軟中上造業者處非處智力眞實因果如實伏因果諍論沙門婆羅門自業智自所作業此業受果如實知伏施福諍論沙門婆羅門禪解脫三昧正受智力三種示現調伏教授伏對治相違諍論沙門婆羅門諸根利鈍智於諸衆生軟中上根如實知如其所應如其方便而爲說法種種解智於諸衆生軟中上解淨不淨解如實知教修淨解離不淨解種種界智於諸衆生下中上界如實知如其心如其根如其欲如其使彼彼度門教授利益
014_0157_c_01L지처도지력(至處道智力)으로써 여래는 중생들을 위하여 갖가지 도문으로 갖가지로 교수하나니, 마치 성문의 경지에서 차례로 개발하고 드러내어 보이고, 교수하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이 여래께서 초업(初業:초심)보살을 교수하는 삼매의 부치로써 거두어 주어 마음을 머무르게 하는 것인가? 여래께서 첨곡(諂曲)이 없는 이를 위하여 닦아 배우게 하기 위하여 말하기를 “선남자야, 그대는 고요한 곳에서 적정(寂靜)을 깊이 즐기면서 부모나 스승이 지어주신 이름[名字]에 대해, ‘이 이름이란 것은 안과 밖과 육입(六入)과 그리고 그 중간의 어디에도 전혀 없고 자성도 없다. 다만 말과 생각으로 시설한 것일 뿐이다’라고 사유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법(法)을 얻을 수도 없나니 미래에 대하여 장차 오리라는 생각도 하지 말라.
014_0157_b_19L至處道智力如來爲諸衆生種種度門種種教授如聲聞地次第開發顯示教授宣說云何如來教授初業菩薩三昧衆具攝受住心如來爲無諂曲者教令修學作如是言善男子汝當獨處深樂寂靜思惟父母師長所制名字如此名字內外六入及兩中閒一切悉無自性亦無但是名想施設如是思惟法不可得不於未來起當來想
선남자야, 현재의 눈[眼]에 대하여 눈이라는 이름과 눈이라는 생각과 눈이라는 시설을 붙였거니와 스스로 잘 관찰해 보라. 나의 눈도 오히려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말과 생각으로 시설한 것을 ‘이것이 눈이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렇듯 말과 생각으로 시설한 것은 모두 없는 것이니, 말과 생각으로 시설한 것이 도무지 진실함이 없다면 그 눈이라는 것의 자성 또한 없도다”라고 하라.
014_0157_c_05L善男子於現在眼作眼名眼想眼施設當自觀察我眼尚不可況復名想施設言是眼也如是名想施設一切悉無名想施設都無眞彼眼自性亦無
무슨 까닭인가? 저 눈이란 이름이나 눈이란 생각이나 눈이란 시설에서 눈의 감각[眼覺]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름과 말[言說]에서 눈의 감각이 생기고, 저 눈의 성품[眼性] 때문에 듣고 아는 것이 아니라 이름[名]과 사물[事]에서 눈의 감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래의 눈의 이름과 눈의 생각과 눈의 시설을 생각하면 미래의 모든 법을 모두 얻을 수 있다. 눈이 이러하듯 귀ㆍ코ㆍ혀ㆍ몸과 나아가 견ㆍ문ㆍ각ㆍ지(見聞覺知)의 구함[求]과 얻음[得]과 느낌[覺]과 관함[觀]도 이와 같으며, 모든 법상(法想)과 나아가서는 장차 오리라는 생각도 이와 같으며, 아상(我想)을 무너뜨리는 방편도(方便道)를 받아들이는[攝受] 행이나 내지는 온갖 법상을 무너뜨리는 방편도를 받아들이는 행도 이와 같다.
014_0157_c_09L何以故非彼眼名眼想眼施設眼覺生但名字言說而生眼覺非彼眼性可聞可知於名於事而生眼覺是故思惟本來眼名眼想眼施設當來諸法悉不可得如眼如是耳鼻舌身乃至見聞覺知若求若得若覺若觀如是一切法想乃至當來想如是壞我想方便道攝受至壞一切法想方便道攝受
알아야 할 모든 경계를 잘 관찰하므로 모든 법상과 미래라는 생각과 헛되고 거짓되어 없다는 모든 생각과 생각 없음[無畏]과 형상 없음[無相] 등의 온갖 이치를 받아들임이 없어서 반드시 여래의 청정한 지혜와 삼매의 종성을 얻으리라.
014_0157_c_17L如是一切所知善觀察一切法想當來想切虛僞無想無思無相於一切義無所攝受當得如來淸淨智慧三昧種
014_0158_a_01L그 모든 보살이 부정관(不淨觀)을 얻고는 자심(慈心)을 행하여 연기를 관찰하고 모든 세계의 들고 나는 호흡의 생각을 분별하다가 마침내는 초선(初禪), 내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선정이나 보살의 무량한 삼매와 정수(正受)의 생각을 얻게 되고, 점차 전진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나니, 이것을 보살의 지처도(至處道)라 한다. 과거의 여래가 초업보살을 위하여 이와 같이 가르치셨고 미래의 부처님들도 이와 같이 가르치실 것이고 현재의 부처님들도 이와 같이 가르치실 것이다.
014_0157_c_21L彼諸菩薩得不淨觀行於慈心觀察緣起分別諸界入出息念逮得初禪乃至非想非非想處菩薩無量三昧正受思惟漸次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菩薩至處道過去如來爲初業菩薩如是教授未來諸佛當如是教現在諸佛亦如是教
성문승(聲聞乘)이 이와 같이 생각하면 신통과 걸림없는 지혜와 일체지처도지력(一切至處道智力)을 빨리 얻으리라.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여실히 알며, 벗어나지 못하는 도는 여의고 벗어나는 도로써 이롭게 해 주며, 숙명지(宿命智)의 힘으로 숙명(宿命)의 일을 관찰하며, 선이나 악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이나 밝은 마음으로 조복시키는 설법을 하여 상론(常論)에 집착된 사문이나 바라문을 굴복시키며, 생사지력(生死智力)으로 중생들이 나고 죽어 태어나는 곳을 말해 주어, 단멸론(斷滅論)의 사문 바라문을 굴복시키고, 누진지력(漏盡智力)으로써 해탈을 의혹하는 사문 바라문을 굴복시킨다.
014_0158_a_04L聞乘如是思惟疾得神通無㝵智切至處道智力出一切苦道如實知離不出道出道饒益宿命智力觀察宿命於善於惡若厭心若淨心調伏說法伏常論沙門婆羅門生死智力說衆生生死所往生處伏斷滅論沙門婆羅門漏盡智力伏疑惑解脫沙門婆羅門
차제(次第)라 함은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는 십력을 왈칵[頓] 얻은 뒤에 차츰차츰 아유삼불법(阿惟三佛法:現等覺佛法)의 부분인 인과가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첫째는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으로 인과의 부분인 욕계의 차별을 관찰하기 때문이요, 둘째는 자업지력(自業智力)으로 자업(自業)을 관찰하여 설법해서 악업을 여의고 선업을 수행케 하니, 세속도(世俗道)에서 욕심을 여의게 하기 때문이요, 셋째는 선해탈삼매정수지력(禪解脫三昧正受智力)으로 중생들을 가르쳐서 다시 출세간의 욕심을 여의게 하기 때문이니, 선해탈삼매정수지력은 먼저 중생을 가르쳐서 세속도로써 욕심을 여의게 하고 다음에 출세간도를 얻어 욕심을 여의게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출세간의 욕심 여읨[離俗]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014_0158_a_12L次第者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頓得十力後次第現在前阿惟三佛法部分因果故以處非處智力觀察因果部分欲界差別故自業智力觀察自業而爲說法令離惡業修行善業爲世俗道離欲故禪解脫三昧正受智力教諸衆生爲出世離欲故以禪解脫三昧正受智力先教衆生以世俗道離欲後得出世間道離欲欲令衆生得出世間離欲故
014_0158_b_01L넷째는 제근이둔지력(諸根利鈍智力)으로 모든 근기를 관찰하고, 모든 근기를 안 뒤에는 희망하는 바를 알고자 하기 때문이요, 다섯째는 종종해지력(種種解智力)으로 그들이 희망하는 바를 관찰하고, 여섯째는 희망을 관찰한 뒤에는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으로 근과 사[根使]를 관찰하여 그 방편과 경계의 도문에 따라 해탈케 하고, 일곱째는 모든 지처도지력(至處道智力)으로 경계와 도문에서 방편심에 머무르고 섭수심(攝受心)에 머물러서 행이 청정해진 뒤에 신견(身見)과 단견ㆍ상견 등을 여읜다.
여덟째와 아홉째는 그들에게 중도의 법을 설해 주어 모든 번뇌를 여의는 까닭에 숙명지력(宿命智力)과 생사지력(生死智力)에 들어가고, 속박되어서 번뇌를 일삼는 짓을 멈추게 하고 증상만을 일으키는 일을 여의게 하기 위하여 누진지력(漏盡智力)에 든다.
014_0158_a_22L以諸根利鈍智力觀察諸根知諸根已欲知悕望故以種種解智力觀其悕望觀悕望已以種種界智觀察根使隨其方便境界度門而度脫之以一切至處道智力於境界度門方便心住攝受心住行淸淨已離身見斷常等見爲說中道離一切煩惱故入宿命智力及生死智力止所縛不斷煩惱起增上慢教令離入漏盡智力
또 하나의 차제(次第)는 아유삼불법에 의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뒤에, 먼저 처비처지력으로 연기제일의법주(緣起第一義法住)를 관찰하고 제일의법주지(第一義法住智)에 의지하고는 자업지력으로 재가분(在家分)의 갖가지 업을 관찰하고 재가분의 갖가지 업을 관찰한 뒤에는 선해탈삼매정수지력으로 출가분(出家分)을 관찰한다.
어찌하여 이 출가분으로 하여금 괴로움에서 해탈케 하는가? 마땅히 도(道)를 설해주고 대비심을 일으켜 불안(佛眼)으로 관찰하나니, 제근이둔지력으로 하ㆍ중ㆍ상근을 관찰하여 설법해 준다. 나머지 종종해지력(種種解智力) 등은 차례대로 위와 같다.
014_0158_b_08L又次第者阿惟三佛法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先以處非處智力察緣起第一義法住依第一義法住智已以自業智力觀在家分種種業觀在家分種種業已以禪解脫三昧正受智力觀出家分云何令此出家分於苦解脫當爲說道起大悲心佛眼觀察以諸根利鈍智力觀察軟中上根而爲說法餘種種解智力等第如前說
014_0158_c_01L또 차제가 있으나 아유삼불법에 의하여 처비처지력으로 연기법계(緣起法界)를 관찰하고, 자업지력으로 중생계를 관찰하되, ‘이 중생을 이러이러한 업으로 이러이러한 과를 받는다’고 관찰한다.
법계와 중생계를 관찰한 뒤에는 선해탈삼매정수지력으로 고통 받는 중생을 위하여 세 가지로 시현하여 교수한다. 나머지 근이둔지력 등은 도로써 모든 중생을 해탈케 하여 못 고통을 여의게 한다.
014_0158_b_18L又次第者阿惟三佛法以處非處智力觀察緣起法界以自業智力觀衆生界如此衆生作如是業受如是果觀法界衆生界已以禪解脫三昧正受智力爲苦衆生三種示現而教授餘根利鈍智力等以道度脫一切衆生令脫衆苦
차별(差別)이라 함은, 선하거나 선하지 못한 업으로 사랑스럽거나 사랑스립지 못한 과보를 얻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 처비처지력이요, 선하거나 선하지 않은 업으로 사랑스럽거나 사랑스럽지 못한 과보, 즉 부작(不作)ㆍ불수(不受) 내지 선해탈(禪解說) 등을 얻는데, 이 업은 저 업이 아닌 줄 아는 것이 자업지력이다.
선해탈 등 세 가지로 시현하여 교수할 줄 알고 나아가서는 정(淨) 등의 구생심(俱生心)을 아는 것이 선해탈삼매정수지력이요, 하ㆍ중ㆍ상근을 아는 것이 제근이두지력이요, 또 모든 근기에 맞는 방편과 거기서 생기는 희망을 아는 것도 제근이둔지력이라 하고 갖가지 희망을 아는 것이 종종해지력이다.
014_0158_c_02L差別者知善不善業得愛不愛果名處非處智力知善不善業得愛不愛果不作不受乃至禪解脫等此業非彼業是名自業智力知禪解脫等三種示現教授乃至知淨等俱生相應心是名禪解脫三昧正受智力軟中上根是名諸根利鈍智力乃至知諸根方便生彼悕望亦名諸根利鈍智力知種種悕望是名種種解智
해(解:견해)에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불출해(不出解:벗어나지 못하는 견해)이니 이른바 마혜수라(摩醯首羅)ㆍ나라연(那羅延)ㆍ범세(梵世) 등을 희망하는 견해요, 둘째는 출해(出解:벗어나는 견해)니, 이른바 삼승을 희망하는 견해요, 셋째는 원정해(遠淨解)이니, 이른바 하ㆍ중품의 성숙을 희망하는 견해요, 셋째는 근정해(返淨解)이니, 이른바 상품의 성숙을 희망하는 견해요, 다섯째는 현법득열반해(現法得涅槃解)니, 이른바 성문승의 열반을 얻기를 희망하는 견해요, 여섯째는 장래득열반해(將來得涅槃解)니, 이른바 대승의 열반을 얻기를 희망하는 견해와 나아가서는 지해(知解)로 일으킨 종자(種子)와 같은 것이니 종종해지력(種種解智力)이라고도 한다.
014_0158_c_12L解有六種一者不出解謂悕望摩醯首羅那羅延梵世等解二者出解謂悕望三乘解三者遠淨解謂悕望中成熟解四者近淨解謂悕望上成熟解五者現法得涅槃解謂悕望聲聞乘得涅槃解六者將來得涅槃謂悕望大乘得涅槃解乃至知解所起作種子喩亦名種種解智力
014_0159_a_01L계분별(界分別)에 네 가지가 있으니, 성종자(性種子)는 이를 종종해지력(種種解智力)이라 하고, 갖가지 차별된 종자를 아는 것은 이를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라 하고 내지 열반법과 법계에 순응하는 도(道)의 자취를 아는 것은 역시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라 하며, 온갖 종류의 도의 자취와 갖가지 번뇌와 갖가지 청정을 아는 것은 이를 지처도지력(至處道智力)이라 하며, 내지는 숙명의 일체 취인(趣因:인행)을 아는 것도 역시 지처도지력이라 하고, 과거의 여섯 가지 언설을 아는 것을 숙명지력(宿命智力)이라 하고, 내지는 과거 중생의 생사를 아는 것도 숙명지력이라 하며, 미래의 생사를 아는 것은 생사지력(生死智力)이라 하며, 내지는 아직 구경자의(究竟自義)에 이르지 못한 중생의 미래의 생사를 아는 것도 생사지력이라 하고, 구경자의에 이르러 현전에 열반을 얻은 줄 아는 것을 누진지력(漏盡智力)이라 한다.
이와 같이 열 가지 지력(智力:지혜의 힘)이 각각 차별된다.
014_0158_c_19L分別有四種如性種子是名種種解智力知種種分別種子是名種種界智力乃至知涅槃法及順界道迹名種種界智力知一切種道迹種種煩惱種種淸淨是名至處道智力至知宿命一切趣因亦名至處道智知過去六種言說是名宿命智力乃至知過去衆生生死亦名宿命智知未來生死是名生死智力乃至知未究竟自義衆生未來生死亦名生死智力知究竟自義現法得涅槃是名漏盡智力如是十種智力各各差別
네 가지 무소외[四無所畏]라 함은 수다라에서 말하신 것과 같이, 여래가 이 네 가지 일로써 대중에서 스스로 증득하여 두려움이 없나니, 지장(智障)에서 해탈하여 모든 법을 평등하게 깨달음이니 성문과 함께하지 않는 첫째 무외(無畏:두려움 없음)요, 번뇌장(煩惱障)에서 해탈함이니 성문과 함께하는 둘째 무외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도를 설함이니 셋째 무외요, 도를 장애하는 법이니 넷째 무외이다.
014_0159_a_09L四無畏如修多羅說如來以此四事於大衆中自證而無所畏智障解脫一切法平等覺不共聲聞是第一無畏煩惱障解脫共聲聞是第二無畏說出苦道是第三無畏障道法是第四無畏
여래는 이 네 가지 이치를 여실히 알아 만일 비방하는 이가 있어 말하기를 “모르신다” 하면 옳지 않다. 옮지 않은 까닭에 두려움도 없고 겁냄도 없으며 의혹도 없으며 결정되게 스스로 알아 대사(大使)가 되어 자신도 편안케 하고 남도 편안케 하나니 앞의 두 가지가 원만하면 스스로가 편안한 길이요 뒤의 두 가지가 원만하면 남을 편안케 하는 길이다.
014_0159_a_14L如來於是四義自如實知若有誹謗言不知者無有是處無是處故得無所畏無怯弱不疑惑決定自知堪爲大師自安安彼前二處滿是自安道後二處滿是安彼道
모든 법을 평등하게 깨달음[一切平等覺]은 대승의 모든 보살에 향하기 때문이요, 번뇌장해탈(煩惱障解脫)은 성문연각승에 향하기 때문이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도[出苦道]와 도에 장애되는 법[障道法]은 두 가지를 다 위하기 때문이다.
014_0159_a_18L一切法平等覺爲向大乘諸菩薩故煩惱障解脫爲向聲聞緣覺乘故出苦道及障道法二俱爲故
여래께서 모든 보살과 성문이나 연각을 위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도를 행하시고 수다라를 설하셨는데 경장(經藏)을 결집한 이가 보살의 행을 설하신 곳에 보살장(菩薩藏)을 세웠고, 성문과 연각의 행을 설하신 곳에 성문장(聲聞藏)을 세웠다.
014_0159_a_21L如來爲諸菩薩聲聞緣覺行出苦道說修多羅結集經藏者以說菩薩行立菩薩藏說聲聞緣覺行立聲聞藏
014_0159_b_01L세 가지 염처[三念處]라 함은 수다라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여래께서 오랫동안 생각하시기를 ‘나의 좋은 법률은 큰 법주(法主)가 되어, 받아들이는 이나 받아들이지 않는 이에게나 아무런 번뇌의 마음도 일으키게 하지 않는다’ 하셨다. 간략히 말하면 세 가지 무리가 있으니, 첫째는 정취(正趣)요, 둘째는 사취(邪越)요, 셋째는 비정비사취(非定非邪趣)이니, 이 세 가지 무리에 대하여 바른 생각으로 보살피어 증감(增減)이 없다.
014_0159_b_01L三念處如修多羅說如來長夜作如是念我善法律爲大法主於受不受不起惱心略說三種衆一者正趣者邪趣三者非正非邪於此三衆正念心而無增減
세 가지 불호[三不護]라 함은 수다라에 말한 바와 같으니, 간략히 말하건대, 모든 동작에 가리고 덮임이 모두 끊어진 경지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세 가지 불호[三不護:삼업을 보호하지 않아도 되는 것]를 드러내어 보인다. 아라한에게는 아직 무기(無記)의 돌길라(突吉羅)가 있고, 때로는 황망한 가운데 저지르는 잘못함이 있거니와 오직 여래만을 일체가 모두 없고, 일체가 모두 진실하다.
014_0159_b_06L三不護如修多羅說略說一切所作覆藏悉斷是故如來顯示三不護羅漢猶有無記突吉羅或時忘誤有如來一切悉無一切眞實
아라한은 때로는 논의할 때 패배할까 두려워하거나 혹은 불쾌하거나 혹은 지혜로워한다. 그러므로 스스로 보호해서 습기를 일으켜서 신ㆍ구ㆍ의의 업을 더럽히지 않게 해야 되거니와 이런 것이 여래에게는 모두 없다.
014_0159_b_10L阿羅漢或時論議畏墮負處或時不悅或時慧性是故自護不令習氣起不淨身口意業如是一切如來悉無
대비(大悲)는 앞의 「공양습근무량품(供養習近無量品)」에서 설한 것과 같다.
014_0159_b_13L大悲如前供養習近無量品說
불망법(不忘法)이라 함은 이른바 여래가 해야 할 일에 관하여 항상 따라 기억하는 것이니, 모든 동작과 모든 말씀과 모든 교방편(巧方便)과 모든 때 등 이런 일들을 항상 기억하여 잊지 않는 것이다.
014_0159_b_14L不忘法者謂如來所可作事常隨憶一切作一切說一切巧方便一切於此諸事常念不忘
단제제습(斷除諸習)이라 함은, 이른바 여래의 움직임과 멈춤ㆍ첨시(瞻視)ㆍ언설ㆍ행하시거나 머무르심[行住] 등에는 번뇌에서 일어난 비슷한 여습[相似餘習:作業)을 여의었는데 모든 아라한의 번뇌에서 일어난 비슷한 여습이 있다. 여래는 이를 영원히 끊었으므로 단제제습이라 한다.
014_0159_b_17L斷除諸習者謂如來動止視瞻言說行住離煩惱所起相似餘習諸阿羅漢動止視瞻言說行住有煩惱所起相似餘習如來永斷是故名爲斷除諸習
014_0159_c_01L일체종묘지(一切種妙智)라 함은 여래는 세 가지 법을 아시나니, 의요익(義饒益)과 비의요익(非義饒益)과 비의비비의요익(非義非非義饒益)이다. 비의요익과 비의비비의요익을 아는 일체법지(一切法智)를 일체종지(一切種智)라 하고, 의요익을 아는 일체법지를 묘지(妙智)라 하는데 일체종지와 묘지를 묶어서 일체종묘지라 한다. 이것이 백사십가지 불공법[百四十不共法]을 간략히 말한 것이다.
014_0159_b_22L一切種妙智者如來知三種法義饒非義饒益非義非非義饒益知非義饒益非義非非義饒益一切法智是名一切種智知義饒益一切法智是名妙智一切種智及妙智摠說名一切種妙智是名略說百四十不共
일체 상호(相好)는 보살의 최후신(最後身:마지막 몸)에서 쾌정(快淨:極善淸淨)함을 얻고, 보리분법은 보리수 밑에서 비로소 만족함을 얻나니, 보살의 최후신에서 삼십칠 보리분법을 닦아 뭇 행상(衆相)을 얻으니, 이는 이장삼매(離障三昧)와 금강삼매(金剛三昧)에 속하는 경지요, 다음 제이심(心)에서 십력을 단박에 얻어, 일체종묘지가 쾌정하여 무상하기에 이른다. 알아야 할 모든 것에 걸림이 없이 쾌정하게 때[垢]를 여의며, 평등하게 깨우치니 모든 보살의 행을 넘어서며 여래의 행을 행하여 무상신(無上身)의 구경지(究竟地)를 얻는다.
014_0159_c_06L一切相好菩薩最後身得快淨菩提分法菩提樹下乃得滿足菩薩最後身修三十七菩提分法得衆相障三昧金剛三昧所攝次第二心頓得十力乃至一切種妙智快淨無上一切所知無㝵無障快淨離垢平等開覺過一切菩薩行行如來行得無上身究竟地
보살지(菩薩智)와 여래지(如來智)에 어떤 차별이 있는가? 구경지(究竟地)의 보살지는 나각(羅殼:얇은 비단과 잠자리 날개) 속에서 보는 것 같고 여래지는 나각을 버리고 보는 것 같으며, 보살지는 멀리서 물건을 보는 것 같고 여래지는 가까이서 물건을 보는 것 같으며, 보살지는 약간 가리운 눈으로 보는 것 같고 여래지는 밝은 눈으로 보는 것 같으며, 보살지는 태(胎) 속에서 보는 것 같고 여래지는 태어난 뒤에 보는 것 같으며, 보살지는 꿈 속에 보는 것 같고 여래지는 깬 때에 보는 것 같으니, 이것이 여래와 구경지 보살의 지혜의 차별이다.
014_0159_c_13L菩薩智如來智有何差究竟地菩薩智如羅縠中視如來智如去羅縠菩薩智如遠見色如來智如近見色菩薩智如微瞖視如來智如淨眼見菩薩智如處胎視如來智如出生見菩薩智如夢中視如來智如覺時見是爲如來究竟地菩薩智慧差別
014_0160_a_01L모든 부처님들이 시방세계에서 불사를 일으켜 중생을 이익되게 하시는데 간략히 말해 아홉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아홉인가, 첫째는 중생들로 하여금 신심이 청정케 하고자 하여 장부(丈夫:남자)의 몸을 받아 모든 상호를 일으키시고, 둘째는 모든 중생의 온갖 의심을 끓어 주시고자 하여 여래의 십력을 일으키시고, 셋째는 부처님의 십력으로 모든 이치를 일으켜 여래의 일체지견을 발표하고 온갖 질문에 답하여 삿된 주장을 꺾고 바른 주장을 세우기 위한 까닭에 여래의 사무소외(四無所畏)를 일으키시고, 넷째는 여래의 지혜에 머무른 이나 머무르지 않은 이나 그들의 정도에 따라 조복시켜 모든 번뇌를 여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삼염처(三念處)를 일으키시고, 다섯째는 앞의 말과 같이 작용하시므로 삼불호(三不護)를 세우시고, 여섯째는 불안(佛眼)으로 모든 세계를 관찰하시기 위한 까닭에 대비심을 일으키시고, 일곱째는 모든 중생에게 해야 할 모든 일을 이미 끝냈기 때문에 불망법(不忘法)을 일으키시고, 여덟째는 여래께서 행하신 바에 수순하여 진여의 법에 더함이 없게 하기 위한 까닭에 단제제습(斷除諸習)을 일으키고, 아홉깨는 비의 요익법과 비의비비의요익법 등을 모두 멀리 여의고 의요익법을 분별하여 드러내 보이시기 위한 까닭에 일체중묘지를 일으킨다.
014_0159_c_20L諸佛如來於十方世界作佛事利益衆生略說有九種云何爲九一者欲令衆生信心淸淨故丈夫身起諸相好二者爲欲利益一切衆生斷一切疑故起如來十力者以佛十力起一切義開發如來一切知見答一切問伏諸邪論建立正論故起如來四無所畏四者如來智慧若住不住隨彼調伏離諸煩惱故起三念處五者如前說如是作故三不護六者常以佛眼晝夜觀察一切世閒故起大悲心七者於一切衆生一切所作已作故起不忘法八者如來所行隨順於如無有餘故起斷除諸習九者非義饒益非義非非義饒益法一切遠離義饒益法分別顯示故起一切種妙智
여래께서 이백사십 가지 불공법으로 아홉 가지 불사를 일으키시는 일은 널리 말하면 한량이 없으리니, 이를 여래주(如來住)라 하며, 이를 건립(建立)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의 배울 바에 의하여 바르게 배워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모든 불사를 건립하나니, 그러므로 건립(建立)이라 하고, 자리와 이타가 다른 성문이나 연각과는 같지 않기 때문에 불공(不共)이라 하니, 모든 불법인 대비와 불망(不忘)과 단제제습과 일체종묘지를 성문이나 연각은 모두 얻지 못했고, 그 밖의 일체 종류를 만족시키지도 못했기 때문에 불공이라 한다.
014_0160_a_13L如來於此百四十不共法作九種佛事廣說則有無是名如來住是名建立何以故菩薩學所學建立一切利衆生事故名爲建立自利利他非如聲聞緣故名不共一切佛法大悲不忘除諸習一切種妙智聲聞緣覺所不能得餘一切種亦不滿足故名不共
014_0160_b_01L여기에서 보살의 배울 도법과 그리고 도를 배우는 과위가 만족함을 드러내어 보이나니, 모든 보살의 배우는 도와 그러고 도를 배우는 과위에 관한 온갖 진실한 말씀의 경지이므로 보살지(菩薩地)라 하고, 또 보살장의 마득륵가(摩得勒伽)라 하고, 마하연에 속한다 하고, 또 무너뜨리지 않고 드러내어 보인다 하고, 또 무장애청정지근본(無障礙淸淨智根本)이라고도 한다.
014_0160_a_20L於此顯示滿足菩薩學道及學道果一切菩薩學道及學道果一切種眞實說處是故名爲菩薩地名爲菩薩藏摩得勒伽名摩訶衍攝名不壞顯名無鄣㝵淸淨智根本
만일 하늘ㆍ사람ㆍ아수라ㆍ인비인(人非人)ㆍ사문 바라문이 이 보살지에 대하여 견고한 믿음을 일으키어 자세히 듣고 닦아 익혀 널리 남에게 이야기해 주거나 경권(經卷)을 써서 갖가지로 공양하면 그가 얻는 공덕은 세존께서 보살장에서 초업보살들을 위하여 발표하시고 드러내어 보이시고 교수하시고 선설하신 공덕과 똑같아서 차이가 없다.
014_0160_b_02L若有天阿修羅人非人沙門婆羅於菩薩地起堅固信解聽受修習廣爲人說書寫經卷種種供養所得功德與世尊於菩薩藏爲初業菩薩開發顯示教授宣說所有功德等無有異
무슨 까닭인가? 이 보살지의 보살장은 보살이 법률을 드러내 보여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받아 지니고 생각하게 하며, 법차법향(法次法向)을 건립하고 점점 늘리고 넓혀서 상법(像法)이나 법이 멸해 다하는 모습[法滅盡相]을 일으키지 않고 능히 상법의 진실한 이치로 하여금 치연히 성하게 하며, 정법(正法)으로 하여금 영원히 멸하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보살지에 대하여 견고한 믿음을 일으켜 듣고 받아들이고 닦아 익히며 널리 남에게 설해 주며, 써서 공양하고 얻는 공덕은 무량하고 무변하다.
014_0160_b_08L何以故此菩薩地菩薩藏顯示菩薩法律令多衆生受持思惟建立法次法向漸轉增廣不起像法法滅盡相能令像法實義熾然能令正法永不滅盡是故於菩薩地起堅固信聽受修習廣爲人說書寫供養得功德無量無邊
菩薩地持經卷第十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