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智度初品摠說如是我聞釋論第二

ABC_IT_K0549_T_002
014_0503_b_01L대지도론 제2권
014_0503_b_01L大智度初品摠說如是我聞釋論第二卷第二


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014_0503_b_02L龍樹菩薩造


3. 초품 중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를 총괄해서 풀이함
014_0503_b_03L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이제부터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라는 것을 통틀어서 말하리라.
014_0503_b_04L如是我聞一時今當摠說
【문】 부처님들은 온갖 지혜[一切智]를 갖추신 분들이라 자연히 스승이 없으시고 다른 이의 가르침을 따르지 앉으며, 다른 이의 법을 받지 않으며, 다른 이의 법을 쓰지 않으며, 남으로부터 듣고서 법을 설하지 않으시거늘 어찌하여 이와 같이 들었다 하는가?
014_0503_b_05L問曰若諸佛一切智人自然無師不隨他教不受他不用他道不從他聞而說法何以如是我聞
【답】 그대의 말과 같이 부처님은 온갖 지혜를 갖춘 사람이어서 자연히 스승이 없으니, 다른 이에게 법을 듣고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다. 불법은 부처님의 입으로 말씀하신 것만이 아니라 온갖 세간의 모든 진실하고 착한 말씀이나 미묘하고 좋은 말씀은 모두가 부처님의 법에서 나온 것이다.
014_0503_b_08L答曰如汝所言佛一切智人自然無師不應從他聞法而說佛法非但佛口說者是一切世閒眞實善語微妙好語皆出佛法中
부처님께서 비니(毘尼) 가운데 “어떤 것이 불법인가? 불법에는 다섯 종류의 사람이 말씀하신 것이 있으니, 첫째는 부처님께서 직접 입으로 말씀하신 것이요, 둘째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말씀하신 것이요, 셋째는 선인(仙人)이 말씀하신 것이요, 넷째는 모든 하늘이 말씀하신 것이요, 다섯째는 변화한 사람[化人]이 말씀하신 것이니라”고 하셨다.
014_0503_b_11L如佛毘尼中說何者是佛法佛法有五種人一者佛自口說二者佛弟子說仙人說四者諸天說五者化人說
또한 『석제환인득도경(釋提桓因得道經)』1)에서 부처님께서 “교시가(憍尸迦)2)야, 세간의 진실하고 착한 말과 미묘하고 좋은 말은 모두가 나의 법에서 나왔느니라”고 하셨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014_0503_b_14L復次如『釋提桓因得道經』佛告憍尸世閒眞實善語微妙好語皆出我法中如讚佛偈中說

모든 세간의 착한 말씀은
모두가 불법에서 나왔으니
잘 말씀하여 실수 없고 허물없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말씀이라네.
014_0503_b_17L諸世善語
皆出佛法
善說無失
無過佛語

착하고 허물없는 말씀이
다른 곳에도 있기는 하지만
일체가 모두
불법의 나머지라네.
014_0503_b_19L餘處雖有
善無過語
一切皆是
佛法之餘

외도들의 법에도
좋은 말씀이 있기는 하나
벌레가 나뭇잎을 먹다가
우연히 글자를 이룬 것과 같다네.
014_0503_b_20L諸外道中
設有好語
如虫食木
偶得成字

처음과 중간과 나중의 법들이
서로 부수고 있어3)
무쇠에서 금을 내려 함과 같으니
누가 능히 믿으랴.
014_0503_b_21L初中下法
自共相破
如鐵出金
誰當信者
014_0503_c_01L
냄새 나는 이란(伊蘭)4) 가운데
우두전단(牛頭栴檀)5) 같고
쓴 과일 가운데
맛과 빛깔 좋은 과일과도 같다네.
014_0503_c_01L如伊蘭中
牛頭栴檀
如苦種中
甘善美果

설령 믿는다 하여도
이 사람은 곧 믿기를
그렇게 좋은 말씀이
외도의 경전에서 나온다 하리라.
014_0503_c_02L設能信者
是人則信
外經書中
自出好語

온갖 좋고 진실한 말은
모두가 부처님에게서 나왔나니
마치 전단향(栴檀香)이
마리산(摩梨山)6)에서 나옴과 같다네.
014_0503_c_03L諸好實語
皆從佛出
如栴檀香
出摩梨山

마리산 밖에서는
전단이 나오지 않듯
부처님을 제하고는
진실한 말씀을 할 이가 없다네.
014_0503_c_05L除摩梨山
無出栴檀
如是除佛
無出實語

또한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함은 아난(阿難) 등 부처님의 큰 제자들의 말씀이지만 부처님의 법상이 들어 있기에 불법이라 한다.
014_0503_c_06L復次如是我聞是阿難等佛大弟子輩說入佛法相故名爲佛法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般涅槃]에 드실 때에 구이나갈국(俱夷那竭國)7)의 살라쌍수(薩羅雙樹)8)에서 머리를 북쪽으로 하시고 누어서 열반에 드시려 했다.
그때 아난은 친척으로서의 애착을 아직 제거하지 못하고 욕망을 여의지 못한 까닭에 마음이 근심의 바다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했다.
014_0503_c_08L如佛般涅槃時於俱夷那竭國薩羅雙樹閒北首臥將入涅槃爾時阿難親屬愛未除未離欲故心沒憂海不能自出
이때 아니로두(阿泥盧豆)9) 장로가 아난에게 말했다.
“그대는 부처님의 법의 창고[法藏]10)를 지킬 사람이다. 범부들과 같이 스스로가 근심의 바다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 온갖 유위의 법은 모두가 무상한 모습이니, 그대는 너무 우울해 하지 말라.
또한 부처님께서 손수 그대에게 법을 전해 주셨거늘 그대가 지금 근심에 빠져버리면 맡은 바 소임을 잃는 것이다. 그대는 지금 부처님께 이렇게 물으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우리들은 어떻게 도를 행해야 합니까? 누구를 스승으로 삼아야 합니까? 욕을 잘 하는 차닉(車匿)11)과는 어떻게 함께 삽니까? 불경 첫머리에 무슨 말을 두어야 합니까?’ 이렇듯 갖가지 미래의 일을 부처님께 물으라.”
014_0503_c_11L爾時長老阿泥盧豆語阿難汝守佛法藏人不應如凡人自沒憂海一切有爲法是無常相汝莫愁憂又佛手付汝法汝今愁悶失所受事汝當問佛般涅槃後我曹云何行道誰當作師惡口車匿云何共住佛經初作何等語如是種種未來事應問佛
아난이 이 말씀을 듣고 번민의 마음에서 조금 깨어나서 도력(道力)의 도움을 억념하고는 부처님께서 마지막 누우신 평상 곁에 기대서서 위의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살아 있을 때나 내가 간 뒤에는 스스로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되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 어떤 것을 비구가 스스로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는다 하는가?
014_0503_c_18L難聞是事悶心小醒得念道力助佛末後臥牀邊以此事問佛佛告阿若今現前若我過去後自依止依止不餘依止云何比丘自依止依止不餘依止
014_0504_a_01L여기에서 비구는 안의 몸을 관해 항상 한결같은 마음과 지혜로써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여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해야 한다. 밖의 몸이나 안팎의 몸을 관찰함도 또한 이와 같으며, 느낌ㆍ마음ㆍ법의 염처도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비구가 스스로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고 다른 이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하느니라.
오늘부터는 『해탈계경(解脫戒經)』12)이 큰 스승이니, 『해탈계경』에서 말씀하듯이 몸과 입의 업을 응당 이와 같이 행해야 하느니라.
014_0503_c_23L於是比丘內觀身當一心智慧勤修精進除世閒貪憂外身內外身觀亦如是法念處亦復如是是名比丘自依止法依不餘依止從今日『解脫戒經』卽是大師如『解脫戒經』說身業口業應如是行
차닉 비구는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범법(梵法)13)으로 다스리거라. 만일 마음이 누그러져 굴복하거든 『산타가전연경(刪陀迦旃延經)』14)을 가르쳐 주거라. 그러면 곧 도를 얻으리라.
014_0504_a_06L車匿比丘我涅槃後如梵法治若心濡伏者應教『刪陁迦旃延經』可得道
또한 내가 3아승기겁(阿僧祇劫)15) 동안에 모은 법보장(法寶藏)16)은 그 첫머리에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어느 쪽,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의 숲 속에 계시면서’라고 이와 같이 하거라. 왜냐하면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의 경 첫머리에도 모두 이런 말씀을 두셨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의 경 첫머리에도 모두 이런 말씀을 둘 것이며, 현재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마지막 열반에 드실 때에도 이런 말씀을 하는 까닭이니라. 내 이제 완전한 열반에 든 뒤에도 경 첫머리에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어느 때’라고 하거라.”
014_0504_a_08L復次我三阿僧祇劫所集法寶是藏初應作是說如是我聞一時在某方某國土某處樹林中何以故過去諸佛經初皆稱是語未來諸佛經初亦稱是語現在諸佛末後般涅槃時亦教稱是語今我般涅槃後初亦應稱如是我聞一時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하니, 이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바로서 부처님께서 직접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고 하신 것은 아니다.
부처님은 온갖 지혜를 갖추신 사람인지라 자연히 스승이 없는 까닭에 ‘내가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부처님께서 스스로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고 말씀하셨다면 아직 알지 못하신 바가 있는 것이 되므로 이는 힐난을 받게 된다.
아난이 부처님께 물으니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하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는 제자들이 말한 바로서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고 함은 허물이 되지 않는다.
014_0504_a_14L是故當知是佛所教非佛自言如是我聞佛一切智人自然無師故不應言我聞佛自說如是我聞有所不知者可有此難阿難問佛佛教是語是弟子所如是我聞無有咎
014_0504_b_01L또한 불법을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마하가섭 장로 등 아라한들이 아난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최초에 어디서 설법을 하셨는가? 어떤 법을 말씀하셨는가?”
아난이 대답했다.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나국(波羅捺國)17) 선인들이 사는 사슴 숲[仙人鹿林]18)에 계시면서 다섯 비구들에게 고성제(苦聖諦)를 말씀하시니, 내가 본래부터 다른 이에게는 들은 적이 없는 법이었다. 가르침에 바르게 억념하노라니, 눈과 지혜가 밝아져 깨달음을 얻었다.”
014_0504_a_19L復次欲令佛法久住世閒故長老摩訶迦葉等諸阿羅漢問阿難佛初何處說法說何等法阿難答如是我聞一時佛在波羅捺國仙人鹿林中爲五比丘說是苦聖諦我本不從他聞法中正憶念得眼
이 경에 대하여 자세히 말하여야 되겠으나 『집법경(集法經)』에서 이렇게 자세히 말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적에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19)하고, 모든 강이 거꾸로 흐르고, 폭풍이 갑자기 일고, 검은 구름이 사방에서 일어나고, 모진 우레가 번개를 일으키고, 우박과 소나기가 다급히 떨어지고, 곳곳에 별이 떨어지고, 사자와 모진 짐승들이 포효하고, 하늘과 인간의 무리가 모두 크게 울부짖으면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심은 어찌 그리 빠르십니까? 세간의 눈이 꺼졌도다’라고 말했다.”
014_0504_b_02L是經是中應廣說如『集法經』中廣說佛入涅槃時地六種動河反流疾風暴發黑雲四起惡雷掣雹雨驟墮處處星流師子惡獸哮吼喚呼諸天世人皆大號咷諸天等皆發是言佛取涅槃一何疾哉閒眼滅
이때 온갖 초목과 약수(藥樹)의 꽃과 잎이 일시에 찢어지고, 모든 수미산왕이 모두 기울어 흔들리고, 바닷물에는 파도가 솟구치고, 땅은 크게 진동하고, 산과 벼랑이 무너져 떨어지고, 모든 나무가 다급히 부러지고, 사방에서 연기가 일어나서 몹시 두려웠다.
둑과 강이 모두 흔들려 탁해지고, 혜성(彗星)이 낮에도 나타났으니, 모든 사람들이 슬피 울고, 모든 하늘이 수심에 잠기고, 모든 천녀(天女)들이 두드러지게 오열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모든 학인들이 묵연히 침통해 하였고, 모든 무학(無學) 지위의 사람들은 유위의 법은 일체가 무상하다고 생각했다.
014_0504_b_08L當是時閒一切草木藥樹葉一時剖裂諸須彌山王盡皆傾搖海水波揚地大震動山崖崩落諸樹摧折四面煙起甚大可畏陂池江河盡皆嬈濁彗星晝出諸人啼哭諸天憂愁諸天女等郁伊哽咽涕淚交流諸學人等默然不樂諸無學人念有爲諸法一切無常
이와 같이 하늘ㆍ사람ㆍ야차(夜叉)20)ㆍ나찰(羅刹)21)ㆍ건달바(犍闥婆)22)ㆍ견다라(甄陀羅)23)ㆍ마후라가(摩睺羅伽)24) 및 용 등이 모두 큰 근심에 빠졌으며, 아라한들은 늙음ㆍ병듦ㆍ죽음의 바다를 건너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014_0504_b_15L如是天夜叉犍闥婆甄陁羅摩睺羅伽及諸龍皆大憂愁諸阿羅漢度老病死海心念言

이미 범부가 애착[恩愛]하는 대하를 건너
노ㆍ병ㆍ사의 문서를 찢어버렸네.
이 몸은 4대(大)라는 뱀이 담긴 광주리
이제 무여멸열반(無餘滅涅槃)25)에 들리라.
014_0504_b_18L已渡凡夫恩愛河
老病死劵已裂破
見身篋中四大蛇
今入無餘滅涅槃
014_0504_c_01L
모든 큰 아라한들이 제각기 마음대로 산ㆍ숲ㆍ개울ㆍ골짜기 등 곳곳에서 몸을 버리어 열반에 들었고, 그 밖의 아라한들은 허공을 날아서 사라져 갔다. 마치 기러기왕과 같았으니, 종종의 신통력을 나타내어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듯 한 뒤에 열반에 들었다.
014_0504_b_20L諸大阿羅漢各各隨意於諸山林流泉谿谷處處捨身而般涅槃更有諸阿羅漢於虛空中飛騰而去譬如鴈王現種種神力令衆人心信淸淨後般涅槃
이때 6욕천(欲天)26)에서 변정천(遍淨天)27)에 이르기까지의 무리들은 모든 아라한들이 다 열반에 드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부처의 해[佛日]도 사라졌고, 갖가지 선정ㆍ해탈ㆍ지혜를 갖춘 제자들의 광채도 사라졌다. 이 중생들에게 갖가지 음욕[淫]ㆍ성냄[怒]ㆍ어리석음[癡]의 병이 있는데 이 법의 약사들이 다 사라졌으니, 이제 누가 그들을 고쳐 주겠는가. 한량없는 지혜의 큰 바다에 피어난 제자 연꽃도 이미 말라 버렸고 법의 나무도 꺾어졌으며 법의 구름도 흩어져 사라졌다. 큰 지혜의 코끼리왕이 떠나자 아기 코끼리까지 따라 갔고, 법의 상인(商人)이 이미 떠났으니, 누구에게서 법의 보배를 구하리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말했다.
014_0504_c_02L六欲天乃至遍淨天等諸阿羅漢皆取滅度各心念言佛日旣沒種種禪定解脫智慧弟子光亦是諸衆生有種種婬怒癡病是法藥師輩今疾滅度誰當治者無量智慧大海中生弟子蓮華今已乾枯樹摧折法雲散滅大智象王旣逝子亦隨去法商人過去從誰求法寶如偈說

부처님이 이미 영원한 열반에 드셨고
모든 번뇌를 멸한 무리들도 역시 사라졌다.
세계가 이렇게 텅 비어 지혜로운 이 없으니
어리석음이 늘어나고 지혜의 등불도 꺼지리.
014_0504_c_10L佛已永寂入涅槃
諸滅結衆亦過去
世界如是空無智
癡冥遂增智燈滅

그때 신들이 마하가섭의 발에 절하면서 게송으로 말했다.
014_0504_c_12L爾時諸天禮摩訶迦葉足說偈言

어른께선 욕심ㆍ성냄ㆍ교만 모두 제하시고
그 형상은 자색의 황금 기둥[紫金柱] 같으시네.
위와 아래 단정하여 묘함이 견줄 이 없으시고
그 눈은 맑고 밝아 연꽃에다 견주리다.
014_0504_c_13L耆年欲恚慢已除
其形譬如紫金柱
上下端嚴妙無比
目明淸淨如蓮華

이렇게 찬탄하고는 대가섭(大迦葉)28)에게 말했다.
“대덕 가섭이시여, 그대는 아십니까? 법의 배가 깨어지려 하고, 법의 성이 무너지려 하고, 법의 바다가 고갈되려 하고, 법의 깃대가 부러지려 하고, 법의 등불이 꺼지려 하고, 법을 연설하는 사람이 떠나려 하며, 도를 행하는 사람이 차츰 적어지고 악한 사람의 힘이 더욱 극성스러워지려 합니다. 마땅히 큰 자비를 베풀어 불법을 바로 세우셔야 합니다.”
014_0504_c_15L如是讚已白大迦葉言大德迦葉者知不法船欲破法城欲頹法海欲法幢欲倒法燈欲滅說法人欲去行道人漸少惡人力轉盛當以大慈建立佛法
014_0505_a_01L이때 대가섭은 마음이 바다같이 맑아져서 요동함이 없이 한참을 있다가 대답했다.
“그대들은 잘 이야기했다. 진실로 그대들의 말과 같다. 세간은 머지않아 어리석고 어두워질 것이다.”
여기에서 대가섭은 침묵으로 청을 받아들이니, 신들은 그의 발에 절하고 홀연히 사라져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014_0504_c_20L爾時大迦葉心如大海澄靜不動久而答汝等善說實如所言世閒不無智盲冥於是大迦葉默然受請爾時諸天禮大迦葉足忽然不現自還去
이때 대가섭은 생각했다.
‘내가 지금 어찌하여야 이 3아승기겁에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오래도록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는 다시 생각했다.
‘나는 이 법을 오래도록 머물게 하는 일을 알고 있다. 마땅히 수투로(修妒路)29)와 아비담(阿毘曇)과 비니(毘尼)를 결집30)해서 삼장(三藏)을 지어야 하리라. 그러면 불법이 오래도록 머무를 수 있을 것이며, 미래세의 사람들이 받들어 행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세세(世世)에 애써서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까닭에 이 법을 배워 얻으시고 또한 사람들에게 말씀해 주셨기에 우리들도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선양하고 펼쳐야 되겠기 때문이다.’
014_0505_a_02L是時大迦葉思惟我今云何使是三阿僧祇劫難得佛法而得久如是思惟竟我知是法可使久住應當結集修妒路阿毘曇毘尼作三法藏如是佛法可得久住未來世人可得受行所以者何佛世世勤苦慈愍衆生故學得是法爲人演說我曹亦應承用佛教宣揚開化
이때 대가섭은 이런 생각을 마치자 바로 수미산 꼭대기에서 구리판[銅揵稚]31)을 치면서 게송으로 말했다.
014_0505_a_09L是時大迦葉作是語竟住須彌山頂撾銅揵稚說此偈言

부처님의 제자들이여,
부처님을 생각하신다면
그의 은혜에 보답할지언정
열반에 들려 하지 마시오.
014_0505_a_11L佛諸弟子
若念於佛
當報佛恩
莫入涅槃

이 판 소리와 대가섭의 말은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울려 퍼져서 모두가 듣고 알 수 있었으며 신통을 얻은 모든 제자들은 모두 대가섭이 있는 곳으로 모였다.
014_0505_a_13L是揵稚音大迦葉語聲遍至三千大千世界皆悉聞知諸有弟子得神力皆來集會大迦葉所
이때 대가섭이 대중에게 고했다.
“불법이 멸하려 한다. 부처님은 3아승기겁 동안 갖가지로 애쓰면서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이 법을 배워서 얻으셨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그의 제자들로서 법을 알고, 법을 지키고, 법을 외우는 이들도 모두 부처님을 따라 열반에 들려 한다면 미래의 중생들이 매우 가엾다. 지혜의 눈을 잃어 어리석은 소경이 되리라. 부처님께서는 크신 자비로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셨으니, 우리들은 마땅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해 모름지기 경장이 완전히 결집되기를 기다립시다. 그러고 나서 각자의 의사를 좇아 멸도 하도록 합시다.”
014_0505_a_16L爾時大迦葉告諸會者佛法欲滅佛從三阿僧祇劫種種勤苦慈愍衆生學得是法般涅槃已諸弟子知法持法誦法者皆亦隨佛滅度法今欲滅未來衆生甚可憐愍失智慧眼愚癡盲冥佛大慈悲愍傷衆生我曹應當承用佛教須待結集經藏竟隨意滅度
014_0505_b_01L모여든 대중들은 모두 분부를 받고 머물러 있었다.
그때 대가섭이 천 사람을 선정하니, 아난을 제하고는 모두가 아라한으로 6신통을 얻었고 공해탈(共解脫)32)과 무애해탈(無礙解脫)33)을 얻었다. 모두 3명(明)34)을 얻고 선정이 자재로우니, 거꾸로 들거나 혹은 순서대로 드는 등 모든 삼매를 행함에 아무런 걸림이 없었다.35) 삼장을 읽어 외우고 안팎의 경서를 알아 외도들의 열여덟 가지 대경(大經)도 모두 읽어서 알았으며, 모두 토론으로써 외도[異學]들을 다 항복시켰다.
014_0505_a_23L諸來衆皆受教住爾時大迦葉選得千人除善阿難盡皆阿羅漢得六神通共解脫無礙解脫悉得三明禪定自能逆順行諸三昧皆悉無㝵誦讀三藏知內外經書諸外道家十八種大經盡亦讀知皆能論議降伏異學
【문】 그런데 이와 같은 아라한이 무수히 많았거늘 어찌하여 천 사람만을 선정하고 더 선정하지 않았는가?
014_0505_b_06L問曰是時有如是等無數阿羅漢以故正選取千人不多取耶
【답】 빈바사라36)왕(頻婆娑羅王)이 도를 얻었을 때 8만 4천의 관속(官屬)들도 각각 도를 얻었다. 이때 왕은 궁중에다 칙령을 내려 항상 밥을 마련해 놓고 천 사람에게 음식을 공양했는데 아사세(阿闍貰)37) 왕도 이 법을 끊지 않고 시행했다.
이때 대가섭이 생각했다.
‘우리들이 항상 걸식만 하다가는 외도가 와서 억지 질문을 펴서 법사(法事)38)를 폐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왕사성(王舍城)에서 항상 밥을 베풀어 천 사람에게 공양하고 있으니, 여기에 머물면서 경장(經藏)을 결집하면 되리라.’
이 때문에 천 사람만을 선정하고 더 선정하지 않았다.
014_0505_b_08L答曰頻婆娑羅王得道八萬四千官屬亦各得是時王教勅宮中常設飯食供養千人阿闍貰王不斷是法爾時大迦葉思惟言若我等常乞食者當有外道强來難問廢闕法事今王舍城常設飯食供給千人是中可住結集經以是故選取千人不得多取
이때 대가섭은 천명의 사람이 함께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39)으로 와서 아사세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의 밥을 날마다 보내 주시오. 우리들은 지금부터 경장을 결집하므로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014_0505_b_15L是時大迦葉與千人俱到王舍城耆闍崛山中告語阿闍世王給我等食日日送來今我曹等結集經藏不得他行
014_0505_c_01L여기에서 하안거(夏安居)40)에 들기를 석 달, 첫째 달 보름날 계를 설할 때에 화합승이 다 모이니, 대가섭이 선정에 들어가서 천안(天眼)으로써 이 대중 안에 번뇌가 다하지 못해서 쫓아내야 할 자가 누구인가를 살펴보니, 오직 아난 한 사람만이 다하지 못했고 나머지 999명은 모든 누가 이미 다하여 청정무구(淸淨無垢)했다.
대가섭은 선정에서 일어나서 대중 가운데서 손수 아난을 끌어내면서 말했다.
“이제 청정한 대중이 모여서 경장을 결집하려는데 그대는 번뇌[結]가 아직 다하지 못했으니, 여기에 머무르지 말라.”
014_0505_b_18L中夏安居三月初十五日說戒時和合僧大迦葉入禪定以天眼觀是衆中誰有煩惱未盡應逐出者有阿難一人不盡餘九百九十九人諸漏已盡淸淨無垢大迦葉從禪定衆中手牽阿難出今淸淨衆中結集經藏汝結未盡不應住此
그때 아난은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생각했다.
‘내가 25년 동안 세존을 따라다니면서 좌우에서 시봉을 했어도 이러한 괴로움을 당한 적은 없었다. 부처님은 실로 대덕(大德)이시니, 자비롭고 인자하셨다.’
014_0505_c_02L是時阿難慚恥悲泣而自念言我二十五年隨侍世尊供給左右未曾得如是苦惱佛實大德慈悲含忍
이런 생각을 마치고는 대가섭에게 말했다.
“내가 도를 얻을 힘을 갖춘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다만 부처님들의 법에 아라한이 된 이는 좌우에서 심부름을 하는 시봉을 시킬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번뇌를 남겨 두고 다 끊지 않았을 뿐입니다.”
014_0505_c_05L念已白大迦葉言我能有力久可得道但諸佛阿羅漢者不得供給左右使令是故我留殘結不盡斷耳
대가섭이 다시 말했다.
“그대에게는 또한 죄가 있다. 부처님의 뜻에는 여자의 출가를 허락하실 생각이 없었는데 그대가 간곡히 권해서 도에 들어오도록 했다. 그 까닭에 부처님의 정법은 5백 년으로 쇠미(衰微)해지니,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突吉羅)41) 죄이다.”
아난이 말했다.
“나는 구담미(瞿曇彌)42)를 가엾이 여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3세의 부처님 법에 모두 가까이하중(部衆)43)이 있는데 어찌 석가모니부처님[釋迦文佛]44)에게만 없을 수 있겠습니까?”
014_0505_c_08L大迦葉言汝更有罪佛意不欲聽女人出家慇懃勸請佛聽爲道以是故佛之正法五百歲而衰微是汝突吉羅罪難言我憐愍瞿曇彌又三世諸佛法皆有四部衆我釋迦文佛云何獨無
대가섭이 다시 말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할 때에 구이나갈성(俱夷那竭城)45) 근처에서 등창[脊痛]이 나셔서 구다라승(漚多羅僧)46)을 네 겹으로 포개고 누워서 그대에게 물을 달라 하셨는데 그대는 드리지 않았다.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 죄이다.”
아난이 대답했다.
“그때에 5백 대의 수레가 물을 건너면서 물을 흐렸습니다. 그러므로 물을 뜨지 못했습니다.”
014_0505_c_13L大迦葉復言佛欲涅槃時近俱夷那竭城脊痛四疊漚多羅僧敷臥語汝我須水汝不供給是汝突吉羅罪阿難答言是時五百乘車截流而渡令水渾濁以是故不取
대가섭이 다시 말했다.
“설사 물이 흐렸더라도 부처님은 큰 신통력이 있으셔서 큰 바다의 탁함이라도 맑힐 수 있으시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떠다 드리지 않았는가? 이것이 그대의 죄이다. 그대는 가서 돌길라죄를 참회하는 의식을 하라.”
014_0505_c_18L大迦葉復言正使水濁佛有大神力能令大海濁水淸淨汝何以不與是汝之罪汝去作突吉羅懺悔
014_0506_a_01L대가섭이 다시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그대에게 ‘어떤 사람이 4신족(神足)47)을 잘 닦는다면 수명을 한 겁 동안 머물게 하거나 혹은 한 겁을 줄일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부처님께서는 4신족을 잘 닦으신 분이기에 수명을 한 겁 동안 머물게 하거나 혹은 한 겁을 줄이고자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48) 그대는 묵묵히 대답치 않았다. 이렇게 세 차례나 거듭 말씀하시었거늘 그대는 세 차례 다 묵묵히 대답치 않았다. 그대가 만일 부처님께 대답했다면 부처님께서는 4신족을 잘 닦은 분이시니 틀림없이 한 겁 동안 머무셨거나 혹은 한 겁을 줄이셨을 것이다. 그대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일찍 열반에 드셨으니,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죄이다.”
014_0505_c_21L大迦葉復言佛問汝若有人四神足好修可住壽一劫減一劫佛四神足好修欲住壽一劫若減一劫汝默然不答問汝至三故默然汝若答佛佛四神足好修住一劫若減一劫由汝故令佛世尊早入涅槃是汝突吉羅罪
아난이 말했다.
“마(魔)가 저의 마음을 가렸기에 말하지 않았던 것이지 나쁜 생각 때문에 부처님께 대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014_0506_a_04L阿難言蔽我心是故無言我非惡心而不答
대가섭이 다시 말했다.
“그대가 부처님의 승가리를 개어 드릴 때 발로 그 위를 밟았으니,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죄이다.”
아난이 말했다.
“그때 큰 바람이 불었는데 아무도 내가 옷 개는 일을 돕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때 마침 세찬 바람이 불어 와서 내 발 밑에 떨어진 것이지 제가 공경하지 않기에 부처님의 옷을 밟은 것은 아닙니다.”
014_0506_a_06L大迦葉復言汝與佛疊僧伽梨衣以足蹈上是汝突吉羅罪阿難言有大風起無人助我捉衣時風吹來墮我腳下非不恭敬故蹈佛衣
대가섭이 또한 말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음부의 모습[陰藏相]을 여자들에게 보였으니, 이게 무슨 창피한 짓인가?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죄이다.”
아난이 말했다.
“그때 내가 만약에 여자들이 부처님의 음장상을 본다면 문득 자신들의 여자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고 남자로 태어나기를 원해 부처님의 상호를 닦아 복덕의 뿌리를 심지 않겠는가 싶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제가 여자들에게 보였을 뿐이지 창피한 줄 몰라서 계법을 파한 것이 아닙니다.”
014_0506_a_09L迦葉復言佛陰藏相般涅槃後以示女人是何可恥是汝突吉羅罪阿難爾時我思惟若諸女人見佛陰藏相者便自羞恥女人形欲得男子身修行佛相種福德根以是故我示女不爲無恥而故破戒
대가섭이 다시 말했다.
“그대에게는 여섯 가지 돌길라죄가 있다. 모두를 대중에게 참회하라.”
아난은 승낙을 하고 대가섭 장로와 대중의 가르침을 따랐다.
014_0506_a_15L大迦葉言有六種突吉羅罪盡應僧中悔過難言隨長老大迦葉及僧所教
이때 아난이 무릎을 끊고 합장한 채 오른 어깨를 걷어 올리고 신을 벗었다. 그리고 여섯 가지 돌길라죄를 참회하니, 대가섭이 대중 가운데서 손수 아난을 끌어내면서 아난에게 말했다.
“그대는 누(漏)49)를 다 끊은 뒤에야 들어오라. 번뇌[結]를 다 끊기 전에는 들어오지 말라.”
이렇게 말하고는 손수 문을 닫아 버렸다.
014_0506_a_17L阿難長跪合手偏袒右肩脫革屣六種突吉羅罪懺悔大迦葉於僧中手牽阿難出語阿難言斷汝漏盡後來入殘結未盡汝勿來也如是語便自閉門
014_0506_b_01L이때에 아라한들이 의논했다.
“누가 비니(毘尼) 법장(法藏)을 결집할 수 있을까?”
아니로두 장로가 대답했다.
“사리불(舍利弗)은 제2의 부처님으로서 훌륭한 제자가 있으니 이름이 교범파제50)(憍梵波提)진나라 말로는 우사(牛呞)이다.로, 부드럽고 온화하고 우아하며 항상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마음을 고요하게 간직하고 비니법장을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 천상의 시리사수(尸利沙樹)51) 동산에 계시니 사람을 시켜 그를 청해 오십시오.”
014_0506_a_22L爾時諸阿羅漢議言能結集毘尼法藏者長老阿泥盧豆舍利弗是第二佛有好弟子字憍梵波提秦言牛齝柔軟和雅常處閑居住心寂能知毘尼法藏今在天上尸利沙樹園中住遣使請來
대가섭이 아래에 앉아 있던[下座] 비구에게 분부했다.
“그대가 대중의 심부름을 하라.”
아래에 앉아 있던 비구가 물었다.
“무슨 심부름입니까?”
대가섭이 말했다.
“그대는 천상의 시리사수 동산에 계시는 교범파제 아라한이 계신 곳으로 가거라.”
014_0506_b_04L大迦葉語下坐比丘汝次應僧使下坐比丘言僧有何使大迦葉言僧使汝至天上尸利沙樹園中憍梵波提阿羅漢住處
그 비구가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대중의 칙명을 받아 들였다. 그리고 대가섭에게 물었다.
“제가 교범파제 아라한에게 가서 무엇이라 하오리까?”
대가섭이 말했다.
“가거든 교범파제에게 ‘대가섭 등 누가 다한 아라한들이 모두 염부제에 모였다. 대중에 큰 법사(法事)가 있으니 그대는 속히 이리로 오라’고 하라.”
014_0506_b_07L比丘歡喜踊躍受僧勅命白大迦葉我到憍梵波提阿羅漢所陳說何大迦葉言到已語憍梵鉢提大迦葉等漏盡阿羅漢皆會閻浮提僧有大法事汝可疾來
그 아래에 앉아 있던 비구는 고개를 숙여 대중의 발에 대어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더니 마치 금시조(金翅鳥)52)처럼 허공을 날아서 교범파제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머리 숙여 절하며 교범파제에게 말했다.
“부드럽고도 착하신 대덕이시여, 욕심 적으시고 만족함을 아시면서 항상 선정에 계시는군요. 대가섭께서 문안하시고 또한 말씀을 전하시되 ‘지금 대중에 큰 불사가 있으니 속히 내려오셔서 뭇 보물의 무더기를 보라’고 하십니다.”
014_0506_b_12L是下坐比丘頭面禮僧右繞三帀如金翅鳥飛騰虛空往到憍梵波提所頭面作禮語憍梵波提言軟善大德少欲知足常在禪大迦葉問訊有語今僧有大法事可疾下來觀衆寶聚
이때 교범파제는 궁금한 생각이 일어나 그 비구에게 물었다.
“대중의 싸움을 그치려 나를 오라고 부르는 것은 아닌가? 혹은 승단을 파괴하는 자가 생겼거나, 혹은 태양과 같은 부처님[佛日]께서 열반에 드시어 멸도하신 것은 아닌가?”
그 비구가 대답했다.
“실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대사(大師)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미 멸도하셨습니다.”
014_0506_b_17L是時憍梵波提心覺生疑語是比丘言僧將無鬪諍事喚我來耶無有破僧者不佛日滅度耶比丘言實如所言大師佛已滅度
014_0506_c_01L교범파제가 말했다.
“부처님의 열반은 너무나 빠르시구나. 세간의 눈이 꺼졌도다. 부처님을 따라 법륜을 굴리시던 장수인 나의 화상(和上)53) 사리불님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비구가 대답했다.
“벌써 열반에 드셨습니다.”
교범파제가 말했다.
“법장(法將)이신 대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계시니 어찌하랴. 마하목건련54)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그 비구가 대답했다.
“역시 멸도 하셨습니다.”
014_0506_b_20L梵波提言佛滅度大疾世閒眼滅逐佛轉法輪將我和上舍利弗今在何所答曰先入涅槃憍梵波提言師法將各自別離當可奈何摩訶目伽連今在何所是比丘言是亦滅度
교범파제가 말했다.
“불법이 흩어지려는가. 큰 사람이 떠나버렸구나. 중생들이 불쌍하도다.”
그리고는 다시 물었다.
“아난 장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 비구가 대답했다.
“장로55) 아난께서는 부처님께서 멸도하시자 슬픔과 근심으로 눈물 흘리며 미혹한 채 번민할 뿐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고 있습니다.”56)
014_0506_c_02L憍梵波提言佛法欲散大人過去生可愍長老阿難今何所作是比丘言長老阿難佛滅度後憂愁啼哭迷悶不能自喩
교범파제가 말했다.
“아난이 오뇌하는 것은 애착의 번뇌가 남아 있어서 이별에 따라 생기는 괴로움이다. 라후라(羅睺羅)57)는 어찌되었는가?”
비구가 대답했다.
“라후라는 아라한의 경지를 얻은 까닭에 근심도 걱정도 없이 오직 모든 법의 무상한 모습만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014_0506_c_06L憍梵波提言阿難懊由有愛結別離生苦羅睺羅復云答言羅睺羅得阿羅漢故無憂無但觀諸法無常相
교범파제가 말했다.
“끊기 어려운 애욕을 이미 끊었으니, 근심과 걱정이 없을 것이다.”
교범파제는 다시 말했다.
“나는 애욕을 여읜 스승을 잃었는데 이 시리묘수 동산에 머물러 무엇 하겠는가. 나의 화상이나 큰 스승께서 모두 멸도 하셨으니, 나는 이제 다시 염부제로 내려갈 수도 없다. 차라리 여기에 머물며 완전한 열반에 들자구나.”
014_0506_c_09L憍梵波提言斷愛已斷無憂愁憍梵波提言我失離欲大師於是尸利沙樹園中住何所爲我和上大師皆已滅度我今不能復下閻浮提住此般涅槃
이와 같이 말하고는 바로 선정에 들어 허공 속으로 몸을 솟구쳐 광명을 뿜었다.
또한 물ㆍ불을 내뿜거나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는 등 갖가지 신변을 드러내고 마음으로 불을 내어 몸을 태웠다. 그리고는 몸에서 물을 내어 사방으로 흘려보내니 대가섭이 있는 곳에까지 이르렀다. 물속에서 다음과 같은 게송이 울려 나왔다.
014_0506_c_13L說是言入禪定中踊在虛空身放光明出水火手摩日月現種種神變自心出火燒身身中出水四道流下至大迦葉所水中有聲說此偈言

교범발제(憍梵鉢提)는 머리를 조아려
묘한 대중, 으뜸가는 대덕승께 예배합니다.
부처님의 멸도를 듣고 나 또한 따라가오니
마치 큰 코끼리가 떠나자 새끼도 따라가듯 하나이다.
014_0506_c_17L憍梵鉢提稽首禮
妙衆第一大德僧
聞佛滅度我隨去
如大象去象子隨
014_0507_a_01L
그때 아래 비구는 교범파제의 의발(衣鉢)을 거두어 대중에게로 돌아왔는데 그동안 아난은 모든 법의 실상을 생각하면서 남은 번뇌가 다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날 밤 좌선하고 경행하면서 간절히 도를 구하였으나, 아난은 지혜는 많으나 선정의 힘[定力]이 적었기 때문에 당장에 도를 얻지 못했다. 선정과 지혜가 균등한 자만이 신속히 도를 얻는 것이다. 늦은 밤[後夜]에 피로가 극심하여 잠시 누우려고 머리를 베개에 대려는 찰나에 활짝 깨달으니, 마치 번갯불에 소경이 길을 보는 것과 같았다.
014_0506_c_19L爾時下坐比丘持衣鉢還僧是時中阿難思惟諸法求盡殘漏其夜坐禪經行慇懃求道是阿難智慧多力少是故不卽得道定智等者乃可速得後夜欲過疲極偃息卻臥就枕頭未至枕廓然得悟如電光出闇者見道
아난은 이와 같이 금강정(金剛定)에 들어가서 온갖 번뇌의 산을 무너뜨리고, 3명(明)58)과 6신통과 공해탈59)을 얻어 큰 힘을 지닌 아라한이 되었다.
014_0507_a_03L阿難如是入金剛定破一切諸煩惱山得三明六神通共解脫作大力阿羅漢
그날 밤 승당으로 가서 승당문을 두드리면서 부르니, 대가섭이 물었다.
“문을 두드리는 이가 누구시오?”
아난이 대답했다.
“아난입니다.”
대가섭이 물었다.
“그대는 무슨 일로 왔는가?”
아난이 대답했다.
“나는 오늘 밤에 모든 누가 다하였습니다.”
대가섭이 말했다.
“그대에게 문을 열어 주지는 않겠다. 그대가 열쇠구멍[鑰孔]으로 들어오라.”
아난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신통력으로 열쇠구멍을 통해 들어가서 대중[僧]의 발아래 절하고 참회하면서 말했다.
“대가섭이시여, 더 이상 질책하지 말아 주십시오.”
014_0507_a_05L卽夜到僧堂門敲門而喚大迦葉問言敲門者誰答言我是阿大迦葉言汝何以來阿難言我今夜得盡諸漏大迦葉言不與汝開門汝從門鑰孔中來阿難答言可爾以神力從門鑰孔中入禮拜僧足懺大迦葉莫復見責
그러자 대가섭은 손수 아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내가 짐짓 그대를 위해, 그대로 하여금 도를 얻게 하고자 했느니라. 그대는 나를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라. 나 역시 그대가 증득한 바와 같으니, 마치 손으로 허공을 만지는 것 같아서 집착할 바가 없다. 아라한의 마음도 그러하여서 모든 법에 집착할 바가 없다. 그대는 그대의 자리로 돌아가라.”
014_0507_a_11L大迦葉手摩阿難頭言我故爲汝使汝得道汝無嫌我亦如是以汝自證譬如手畫虛無所染著阿羅漢心亦如是一切法中得無所著復汝本坐
이때 대중들이 다시 의논했다.
교범파제는 이미 멸도 했으니, 다시 누가 법장을 결집할 수 있을까?”
아니로두 장로가 말했다.
“이 아난 장로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항상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고 설법을 들어 잘 지니었으므로 부처님께서도 항상 칭찬하셨다. 이 아난이 경장을 결집하리라.”60)
014_0507_a_15L是時僧復議言憍梵波提已取滅度更有誰能結集法藏長老阿泥盧豆言是長老阿難於佛弟子常侍近佛聞經能持佛常歎譽是阿難能結集經藏
014_0507_b_01L이때 장로인 대가섭이 아난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법장을 지니라고 위촉하셨으니, 그대는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라. 부처님께서는 어디에 계시면서 설법을 하셨는가? 부처님의 큰 제자들로서 법장을 수호할 만한 이는 모두 멸도 하셨다. 이제 오직 그대 한 사람뿐이니, 그대는 부처님의 마음을 따르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뜻에서 부처님의 법장을 결집하라.”
이때 아난이 대중에게 절하고 나서 사자좌[師子床]61)에 앉으니, 대가섭은 이렇게 게송으로 말했다.
014_0507_a_19L是時長老大迦葉摩阿難頭言佛囑累汝令持法藏汝應報佛恩佛在何處最初說法佛諸大弟子能守護法藏者皆以滅度唯汝一人在汝今應隨佛憐愍衆生故集佛法藏是時阿難禮僧已坐師子牀時大迦葉說此偈言

부처님은 거룩하신 사자왕이시고
아난은 부처님의 아드님으로
사자좌에 올라 앉아 있으나
대중을 살펴봐도 부처님은 계시지 않네.
014_0507_b_03L佛聖師子王
阿難是佛子
師子座處坐
觀衆無有佛

이와 같은 대덕의 무리도
부처님이 없으시매 위신력을 잃었도다.
마치 허공에 달이 없을 때
별만으로는 장엄스럽지 못함과 같구나.
014_0507_b_05L如是大德衆
無佛失威神
如空無月時
有宿而不嚴

그대의 대지인(大智人)께서 하신 말씀
그대 부처의 아들이여 연설하시라.
부처님이 어디에서 처음으로 설법하셨는지
이제 그대는 마땅히 드러내 보이라.
014_0507_b_06L汝大智人說
汝佛子當演
何處佛初說
今汝當布現

이때 장로 아난은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쪽을 향하여 이렇게 말했다.
014_0507_b_07L是時長老阿難一心合手向佛涅槃方如是說言

부처님께서 최초에 설법하신 때
그때에 나는 보지 못하였거니와
이와 같이 전해들은 바로는
부처님께서 바라내(波羅柰)에 계시면서
014_0507_b_09L佛初說法時
爾時我不見
如是展轉聞
佛在波羅柰

부처님께서 다섯 비구들을 위하여
최초로 감로의 문을 여시어
4제(諦)의 법을 연설하시니,
고ㆍ집ㆍ멸ㆍ도62)의 진리라네.
014_0507_b_11L佛爲五比丘
初開甘露門
說四眞諦法
苦集滅道諦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63)
최초로 견도(見道)를 얻었고
8만의 하늘 무리들까지도
모두가 도적(道跡)64)에 들어갔다네.
014_0507_b_12L阿若憍陳如
最初得見道
八萬諸天衆
皆亦入道迹

이때 모였던 천 명의 아라한들은 이 말을 듣자 허공으로 날아 일곱 개의 다라수(多羅樹)65) 높이까지 올라가더니 입을 모아 말했다.
“애달프다. 무상(無常)의 힘이 크구나. 우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눈으로 보았지만 이제는 ‘내가 들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했다.
014_0507_b_13L是千阿羅漢聞是語已上昇虛空高七多羅樹皆言無常力大如我等眼見佛說法今乃言我聞便說偈言

내가 부처님의 몸매를 뵈오니
마치 자줏빛 금산[紫金山] 같더라.
묘한 상호ㆍ뭇 공덕이 사라지시고
오직 이름만이 오롯이 남아 계신다.
014_0507_b_16L我見佛身相
猶如紫金山
妙相衆德滅
唯有名獨存

그러므로 방편을 써서
삼계66)를 벗어나기 소원하여라.
모든 선근 부지런히 모아야 하니
열반은 가장 즐거운 일이라네.
014_0507_b_18L是故當方便
求出於三界
勤集諸善根
涅槃最爲樂

그때 아니로두 장로가 게송으로 말했다.
014_0507_b_19L爾時長老阿泥盧豆說偈言

애달프다, 세간은 무상하여서
물속의 달 같고 파초와 같도다.
공덕이 삼계에 가득하시더니
무상의 바람결에 파괴되었네.
014_0507_b_20L咄世閒無常
如水月芭蕉
功德滿三界
無常風所壞

그때 대가섭이 다시 게송으로 말했다.
014_0507_b_22L爾時大迦葉復說此偈
014_0507_c_01L
무상의 힘이 매우 커서
어리석건 지혜롭건 가난하건 부귀하건
도를 얻었건 아직 얻지 못했건
아무도 면할 길 없어라.
014_0507_b_23L無常力甚大
愚智貧富貴
得道及未得
一切無能免

교묘한 말재주가 묘한 보배 아니요.
속임수나 힘으로 다툴 바도 아니니,
불이 만물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무상의 모습은 언제나 그러하다네.
014_0507_c_02L非巧言妙寶
非欺誑力諍
如火燒萬物
無常相法爾

대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전법륜경(轉法輪經)』67)에서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68)에 이르기까지 모두 모아서 네 가지 아함(阿含)을 지으니, 『증일아함(增一阿含)』ㆍ『중아함(中阿含)』ㆍ『장아함(長阿含)』ㆍ『상응아함(相應阿含)』69)입니다. 이것을 수투로법장(修妒路法藏)70)이라 이름하는 것입니다.”
014_0507_c_03L大迦葉語阿難從『轉法輪經』至『大般涅槃』集作四阿含『增一阿含』『中阿含』『長阿含』『相應阿含』是名修妒路法藏
아라한들이 다시 물었다.
“누가 명료히 비니(毘尼) 법장을 결집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대답했다.
“장로 우파리(憂婆離)71)는 5백 아라한 가운데서 지계제일입니다. 우리들은 지금 그를 청합시다.”
그리고는 곧 우파리에게 청했다.
“그대는 일어나 사자좌에 앉아 설하도록 하십시오. 부처님은 어디에서 처음으로 비니결계(毘尼結戒)를 말씀하셨습니까?”
014_0507_c_06L諸阿羅漢更問誰能明了集毘尼法皆言長老憂婆離於五百阿羅漢中持律第一我等今請卽請言師子座處坐說佛在何處初說毘尼結戒
우파리가 대중의 청[敎]을 받고 사자좌에 앉아서 말했다.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毘舍離)72)에 계셨다. 그때에 가란타(迦蘭陀)73) 장자의 아들인 수제나(須提那)74)가 처음으로 음행을 저질렀는데, 이 인연으로 처음으로 대죄(大罪)가 결정되었다. 250계를 3부(部)로 나누어 7법(法)ㆍ8법(法)ㆍ비구니의 비니증일(毘尼增一)ㆍ우바리문(憂婆利問)75)ㆍ잡부(雜部)ㆍ선부(善部)가 만들어지니, 이와 같이 해서 80부의 비니장(毘尼藏)이 만들어졌다.”76)
014_0507_c_11L憂婆離受僧教師子座處坐如是我聞一時佛在毘舍離爾時提那迦蘭陁長者子初作婬欲以是因緣故結初大罪二百五十戒義作三部七法八法比丘尼毘尼增一婆利問雜部善部如是等八十部毘尼藏
아라한들이 다시 생각했다.
‘누가 명료히 아비담장(阿毘曇藏)을 결집할 수 있을까?’
그들은 다시 생각했다.
‘장로 아난은 5백 아라한 가운데서 수투로(修妒路)77)의 이치를 이해하는데 제일이다. 우리들은 지금 그를 청하리라.’
014_0507_c_17L諸阿羅漢復更思惟誰能明了集阿毘曇藏念言長老阿難於五百阿羅漢中解修妒路義第一我等今請
014_0508_a_01L그리고는 청해 말했다.
“일어나서 사자좌에 앉으십시오. 부처님은 어디에서 최초의 아비담을 말씀하셨습니까?”
아난은 대중의 청을 받고 사자좌에 앉아서 말했다.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바제성(舍婆提城)78)에 계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두려움[五怖]과 다섯 가지 죄[五罪]와 다섯 가지 원망[五怨]이 있으니, 이를 제거하고 멸하지 않으면 이 까닭에 이 생 가운데에서 몸과 마음에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며, 후세에는 악도(惡道)79) 가운데 떨어진다. 모든 유의 이러한 다섯 가지 두려움ㆍ다섯 가지 죄ㆍ다섯 가지 원망이 없으면 이로 인해 금생에서 몸과 마음으로 갖가지 즐거움을 받고 후세에는 천상의 즐거운 곳에 태어난다.
014_0507_c_20L卽請言就師子座處坐佛在何處初說阿毘曇阿難受僧教師子座處坐如是我聞一時佛在舍婆提城爾時佛告諸比丘諸有五怖五怨不除不滅是因緣故此生中心受無量苦復後世墮惡道中有無此五怖五罪五怨是因緣故今生種種身心受樂後世生天上樂
무엇이 멀리 여의어야 할 다섯 가지 두려움인가? 첫째는 살생이요, 둘째는 훔치는 일이요, 셋째는 삿된 음행이요, 넷째는 망어요, 다섯째는 음주이다.”
이러한 것들을 아비담장이라 한다. 세 법장을 결집해 마치니, 하늘ㆍ귀신ㆍ용ㆍ천녀 등이 갖가지로 공양하고, 하늘의 꽃ㆍ향ㆍ번기ㆍ일산ㆍ하늘옷을 내렸으니, 법에 공양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하리라.
014_0508_a_05L何等五怖應遠一者殺二者盜者邪婬四者妄語五者飮酒如是等名阿毘曇藏三法藏集竟諸天鬼神諸龍天女種種供養雨天華香幡蓋天衣供養法故於是說偈

세간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삼장을 결집해 마치노라.
10력(力)과 일체지(一切智)께서
말씀하신 지혜는 무명의 등불이라네.
014_0508_a_09L憐愍世界故
集結三藏法
十力一切智
說智無明燈

【문】 8건도아비담(犍度阿毘曇)80)과 6분아비담(分阿毘曇)81) 등은 어디서 나왔는가?
014_0508_a_11L問曰『八犍度阿毘曇』六分阿毘曇等從何處出
【답】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는 법을 어기거나 등지는 일[違錯]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처음으로 법을 결집할 때 역시 부처님 생존 시와 같았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 100년 만에 아수가(阿輸迦)82)라는 왕이 있어 반사우금대회(般闍于瑟大會)83)를 열었는데, 이때 모인 여러 대법사들의 논의에 의해 다른 부(部)84)의 이름이 생겼다.
014_0508_a_13L答曰佛在世時法無違錯佛滅度後初集法時亦如佛在百年阿輸迦王作般闍于瑟大會大法師論議異故有別部名字
이로부터 차츰차츰 전해져서 가전연(迦旃延)85)이라는 성을 가진 바라문 도인에 이르렀다. 그는 지혜롭고 예리해 삼장과 안팎의 경서를 모두 읽고는 부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하여 『발지경팔건도(發智經八揵度)』86)를 지으니, 초품(初品)은 세상에서 으뜸가는 법이었다. 그 뒤에 여러 제자들이 『팔건도』를 다 알지 못하는 뒷사람들을 위해 『비바사(鞞婆娑)』87)를 지었다.
014_0508_a_16L從是以來展轉至姓迦旃延婆羅門道人智慧利根盡讀三藏內外經書解佛語故作『發智經八犍度』初品是世閒第一法後諸弟子等爲後人不能盡解『八犍度』故作『鞞婆娑』
014_0508_b_01L어떤 사람은 “6분아비담(分阿毘曇)88) 가운데 제3분(分)의 8품은 「분별세처(分別世處)」[이것은 곧 『누탄경(樓炭經)』89)으로 여섯 구분 가운데 제3분을 이룬다.]라고 이름하는데, 이것은 목건련이 지은 것이다. 6분 가운데 초분의 8품 중 4품은 바수밀(婆須蜜)90)보살이 지은 것이요, 나머지 4품은 계빈(罽賓)91)의 아라한이 지은 것이다. 나머지 5분은 다른 논사들이 지은 것이다”고 한다.
014_0508_a_21L有人言六分阿毘曇中第三分八品之名「分別世處分」此是『樓炭經』作六分中第三分是目犍連作六分中分八品四品是婆須蜜菩薩作四品是罽賓阿羅漢作餘五分諸論議師所作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한다.
“부처님 생존 시에 사리불이 부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하여 아비담(阿毘曇)을 지었는데, 나중에 독자부의 도인[犢子道人]들이 읽고 외어 오늘에 이르면서 『사리불아비담(舍利弗阿毘曇)』92)이라 부르게 되었다.
014_0508_b_03L有人言佛在時舍利弗解佛語故作阿毘曇後犢子道人等讀誦至今名爲『舍利弗阿毘曇』
또한 마하가전연93)이 부처님 생존 시에 부처님의 말씀을 해석하기 위하여 곤륵(昆勒)94)[곤륵은 진나라 말로는 협장(篋藏)이다.]을 지었는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천축에 퍼지고 있으니, 모두가 부처님의 말씀을 자세히 풀이하기 위한 것이다.
014_0508_b_05L摩訶迦旃佛在時解佛語作昆勒昆勒秦言篋藏乃至今行於南天竺皆是廣解佛語故
마치 5계(戒)를 설명함에 있어 몇은 색이 있고 몇은 색이 없으며, 몇은 볼 수 있고 몇은 볼 수 없으며, 몇은 대할 수 있고 몇은 대할 수 없으며, 몇은 유루(有漏)이고 몇은 무루(無漏)이며, 몇은 유위(有爲)이고 몇은 무위(無爲)이며, 몇은 과보가 있고 몇은 과보가 없으며, 몇은 착하고 몇은 착하지 않으며, 몇은 유기(有記)이고 몇은 무기(無記)95)이다라고 함과 같으니, 이러한 것들을 아비담이라 한다.”
014_0508_b_07L說五戒幾有色幾無色幾可見幾不可見幾有對幾無對幾有漏幾無漏幾有爲幾無爲幾有報幾無報有善幾不善幾有記幾無記如是等是名阿毘曇
또한 7사(使)란 욕염사(欲染使)ㆍ진애사(瞋恚使)ㆍ유애사(有愛使)ㆍ교만사(憍慢使)ㆍ무명사(無明使)ㆍ견사(見使)ㆍ의사(疑使)96)이니, 이 7사는 몇은 욕계의 번뇌[繫]이고 몇은 색계의 번뇌이고 몇은 무색계97)의 번뇌이며, 몇은 견도위에서 끊고[見諦斷] 몇은 수도위에서 끊고[思惟斷] 몇은 견고의 지위에서 끊고[見苦斷] 몇은 견집의 지위에서 끊고[見集斷] 몇은 견진의 지위에서 끊고[見盡斷] 몇은 견도의 지위에서 끊으며[見道斷], 몇은 두루하는 번뇌이며 몇은 두루하지 않는 번뇌이다.
014_0508_b_12L復次七使欲染使恚使有愛使憍慢使無明使見使使是七使幾欲界繫幾色界繫幾無色界繫幾見諦斷幾思惟斷幾見苦幾見集斷幾見盡斷幾見道斷遍使幾不遍使
또한 10지(智)98)란 법지(法智)99)ㆍ비지(比智)ㆍ세지(世智)100)ㆍ타심지(他心智)101)ㆍ고지(苦智)102)ㆍ집지(集智)103)ㆍ멸지(滅智)104)ㆍ도지(道智)105)ㆍ진지(盡智)106)ㆍ무생지(無生智)107)이다. 이 10지 가운데 몇은 유루이고 몇은 무루이며, 몇은 유위이고 몇은 무위이며, 몇은 유루의 연이고, 몇은 무루의 연이며, 몇은 유위의 연이고 몇은 무위의 연이며, 몇은 욕계의 연이고 몇은 색계의 연이고 몇은 무색계의 연이며, 몇은 얽매이지 않는 연이며, 몇은 무애도(無礙道)에서 닦고 몇은 해탈도에서 닦으며, 4과(果)108)를 닦을 때에 몇은 얻으나 몇은 잃는다.
이와 같이 온갖 법을 분별하는 것도 아비담이라 한다.
014_0508_b_17L十智法智比智世智他心智苦智集智滅智道智盡智生智是十智幾有漏幾無漏幾有爲幾無爲幾有漏緣幾無漏緣幾有爲幾無爲緣幾欲界緣幾色界緣無色界緣幾不繫緣幾無㝵道中修幾解脫道中修四果得時幾得幾失如是等分別一切法亦名阿毘曇
014_0508_c_01L또한 아비담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아비담의 몸[身]과 이치[義]이니 32만 가지 말을 약설하고 있다. 둘째는 6분이니 36만 가지 말을 약설하며, 셋째는 곤륵(昆勒)이니 대략 32만 가지 말을 약설하고 있다.
곤륵에서는 모든 일을 널리 비교하여 같은 종류끼리 관련지어 놓았는데, 이는 아비담이 아니다.
이상으로써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의 총체적인 뜻을 간략히 설명해 마친다.
014_0508_b_24L阿毘曇三種一者阿毘曇身及義說三十二萬言二者六分略說三十六萬言三者蜫勒略說三十二萬言蜫勒廣比諸事以類相從非阿毘曇略說如是我聞一時摠義竟

4. 초품 중 바가바(婆伽婆)를 풀이함
014_0508_c_05L大智度初品中婆伽婆釋論第四

【經】 바가바(婆伽婆)께서
014_0508_c_06L【經】
婆伽婆
【論】 이제부터 설명하여 해석하리라. 어찌하여 바가바109)라 하는가? 바가바라고 할 때 바가(婆伽)110)는 덕(德)111)이요,112) 바(婆)113)는 있음[有]이니, 이를 유덕(有德)이라 부른다.
또한 바가는 분별(分別)114)이라 하고, 바는 교묘함[巧]115)이라 부른다. 모든 법의 전체적인 모습과 부분적인 모습을 교묘하게 잘 분별하기 때문에 바가바라 한다.
014_0508_c_07L【論】
今當說釋曰云何名婆伽婆伽婆者婆伽是名有德復次婆伽分別巧分別諸法摠相別相故名婆伽婆
또한 바가는 명성(名聲)116)이라 하고 바는 있음이라 하니, ‘명성이 있는 분’이란 뜻이다. 아무도 부처님과 같이 명성을 얻은 이가 없으니, 전륜성왕(轉輪聖王)117)이나 석(釋)ㆍ범(梵)ㆍ호세(護世)118)도 부처님께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그 밖의 범부나 서민들이겠는가.
014_0508_c_10L復次名聲是名有名聲無有得名聲如佛者轉輪聖王護世者無有及佛何況諸餘凡庶
왜냐하면 전륜성왕은 번뇌[結]와 상응하지만 부처님은 이미 번뇌를 여의었기 때문이다. 전륜성왕은 생ㆍ노ㆍ병ㆍ사의 수렁에 빠져 있지만 부처님은 이미 건너셨고, 전륜성왕은 은애(恩愛)의 노예이지만 부처님은 이미 영원히 여의었고, 전륜성왕은 세간이라는 광야(曠野)의 재앙 구덩이에 있지만 부처님은 이미 여의었고, 전륜성왕은 무명119)의 어두움 속에 있지만 부처님은 으뜸가는 밝음 가운데 계시고, 전륜성왕은 기껏 사천하를 거느리지만 부처님은 한량없는 세계를 통솔하시고, 전륜성왕은 재물에 자재하지만 부처님은 마음에 자재하시고, 전륜성왕은 하늘의 즐거움을 탐하고 구하지만 부처님은 유정천(有頂天)의 즐거움조차 탐내지 않으시고, 전륜성왕은 남에게서 즐거움을 구하지만 부처님은 마음속에서 스스로 즐기신다.
014_0508_c_13L所以者何轉輪聖王與結相應佛已離結轉輪聖王沒在生死泥中佛已得渡轉輪聖王爲恩愛奴僕佛已永離輪聖王處在世閒曠野災患佛已得轉輪聖王處在無明闇中佛處第一明中轉輪聖王若極多領四天下佛領無量諸世界轉輪聖王財自在佛心自在轉輪聖王貪求天樂佛乃至有頂樂亦不貪著轉輪聖王從他求佛內心自樂
014_0509_a_01L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전륜성왕보다 훌륭하시다. 그 밖의 석ㆍ범ㆍ호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들은 전륜성왕보다는 약간 수승할 따름이다.
또한 바가는 깨뜨린다[破]120)는 뜻이고 바는 능하다는 뜻이니, 이 분은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깨뜨리기 때문에 바가바라 부른다.
014_0508_c_23L以是因緣佛勝轉輪聖王諸餘釋護世者亦復如是於轉輪聖王小勝復次婆伽是人能破婬怒癡故稱爲婆伽
【문】 아라한이나 벽지불들도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깨뜨리는데 부처님과 무엇이 다른가?
014_0509_a_03L問曰如阿羅漢辟支佛亦破婬怒與佛何異
【답】 아라한이나 벽지불이 비록 3독(毒)121)을 깨뜨렸으나 그 기분(氣分)122)은 다하지 못했으니, 비유하건대 향 그릇에서 향을 이미 비웠으나 향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과 같다.
014_0509_a_04L答曰阿羅漢辟支佛雖破三毒氣分不盡譬如香在器中雖出餘氣故在
또한 풀ㆍ나무ㆍ섶을 불로 태워 연기가 났으나 숯과 재는 다하지 않은 것과 같나니, 불의 힘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3독이 영원히 다하여서 남음이 없나니, 비유하건대 겁(劫)123)이 다하여 불이 수미산을 몽땅 태우면 모두 타버려 연기도 숯도 없어지는 것과 같다.
사리불은 성내는 습기가 남았고, 난타(難陀)124)는 음욕의 습기가 남았고, 필릉가바차(必陵伽婆磋)125)는 교만한 습기가 남았으니, 비유하건대 사람이 오라에서 풀려나면 걷기는 하되 매우 불편한 것과 같다.
014_0509_a_06L又如草木薪火燒煙炭灰不盡火力薄故佛三毒永盡無餘譬如劫盡火燒須彌山一切地都盡無煙無炭如舍利弗瞋恚氣殘難陁婬欲氣殘必陵伽婆磋慢氣殘譬如人被鎖初脫時行猶不便
이때 부처님께서 선정에서 일어나셔서 경행을 하셨다. 라후라(羅睺羅)가 부처님을 따라 경행하니,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어째서 사람들은 여위고 약하겠느냐?”
라후라가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대답했다.
014_0509_a_11L從禪起經行羅睺羅從佛經行佛問羅睺羅何以羸瘦羅睺羅說偈答佛

사람이 기름을 먹으면 힘이 나고
소락[酥]을 먹으면 빛깔이 좋아지나
깻묵이나 채소만 먹으면 힘도 빛도 없나니
대덕 세존께서도 아실 것이옵니다.
014_0509_a_13L若人食油則得力
若食酥者得好色
食麻滓菜無色力
大德世尊自當知

부처님께서 다시 라후라에게 물으셨다.
“이 대중 가운데 누가 상좌(上座)인가?”
라후라가 대답했다.
“화상(和上) 사리불이십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은 부정한 음식을 먹는구나.”
014_0509_a_15L佛問羅睺羅是衆中誰爲上座羅睺羅答和上舍利弗佛言舍利弗食不淨食
이때 사리불은 이 말을 전해 듣고 입안의 음식을 토해 내고는 스스로 맹세를 했다.
“이제부터는 결코 남의 청을 받지 않겠다.”126)
이때 바사닉127)왕(波斯匿王)과 수달다(須達多)128) 장자 등이 사리불께 와서 말했다.
“사리불이시여, 부처님께서도 까닭 없이 남의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거늘, 대덕 사리불께서도 다시 초청을 받아들이지 않으신다면 저희들 속인들은 어떻게 큰 믿음이 청정해질 수 있겠습니까?”
014_0509_a_18L爾時舍利弗轉聞是語卽時吐自作誓言從今日不復受人請波斯匿王長者須達多等來詣舍利弗所語舍利弗佛不以無事而受人請大德舍利弗復不受請我等白衣云何當得大信淸淨
014_0509_b_01L사리불이 말했다.
“우리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사리불은 부정한 음식을 먹는다’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이제 남의 공양 초청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때 바사닉왕 등은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도 항상 남의 공양 초청을 받으시지 않으셨는데 사리불께서도 또한 공양 초청을 받지 않으시려 하니, 저희들은 어떻게 큰 믿음이 깨끗해지겠습니까?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다시 저희들의 초청을 받아들이라고 말씀해 주옵소서.”
014_0509_a_23L舍利弗言大師佛言舍利弗食不淨食今不得受人請於是波斯匿等至佛所白佛佛不常受人請舍利弗復不受請我等云何心得大信願佛勅舍利弗還受人請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그 사람은 마음이 굳어서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어 다음과 같이 전생 인연129)을 들어 말씀하셨다.
“옛날에 어떤 국왕이 독사에게 물렸다. 이때 왕은 죽을 지경에서 울부짖으면서 모든 양의들을 불러 뱀독을 치료하게 했다.
014_0509_b_04L佛言此人心堅不可移轉佛爾時引本生因緣昔有一國王爲毒蛇所齧王時欲死呼諸良醫令治蛇毒
이때 양의들은 이렇게 말했다.
‘도리어 뱀으로 하여금 빨게 하면 독기가 다할 것입니다.’
이때 양의들이 제각기 주술(呪術)130)을 베푸니,131) 곧 왕을 문 뱀이 왕에게로 왔다.
그러자 의원들이 장작을 쌓아 불을 붙이고 명령하되 ‘너의 독기를 도로 빨아라. 그렇지 않으면 이 불구덩이로 들어가라’ 하니, 독사는 ‘이미 내가 토해낸 독기를 어떻게 다시 빨겠는가. 이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마음을 정하고는 즉시 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의 독사가 지금의 사리불인데 여러 생을 지나면서 마음이 견고해져 움직일 수 없었다.
014_0509_b_07L時諸醫言還令蛇嗽毒氣乃盡是時諸醫各設呪術所齧王蛇卽來王所諸醫積薪燃火勅蛇還嗽汝毒若不爾者當入此火毒蛇思惟我旣吐毒云何還嗽此事劇死思惟心定卽時入火爾時毒蛇舍利弗是世世心堅不可動也
또한 필릉가바차 장로는 항상 눈병을 앓았는데, 그는 걸식을 나가 항하[恒水]를 건널 적마다 항하 강에 이르러 손가락을 튀기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린 것아, 강물을 멈추어 흐르지 못하게 하라.”
그러면 물이 두 토막으로 끊겨 지나가서 걸식을 할 수 있었다.
이에 항하의 신[恒神]이 부처님께 가서 말씀드렸다.
“부처님의 제자인 필릉가바차께서 항상 나를 모욕하여 ‘어린 것아, 강물을 멈추어 흐르지 못하게 하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필릉가바차에게 말씀하셨다.
“항하 신에게 참회하라.”
이때 필릉가바차가 곧 합장하고 항하 신에게 말했다.
“어린 것아, 성내지 말라. 이제 그대에게 참회하노라.”
이때 대중들이 웃으며 말했다.
“어찌 참회 사과하면서 도리어 꾸짖는가?”
014_0509_b_13L復次長老必陵伽婆蹉常患眼痛是人乞食常渡恒水恒水邊彈指言小婢住莫流水卽兩得過乞食是恒神到佛所白佛弟子必陵伽婆蹉常罵我言小婢住莫流佛告必陵伽婆蹉懺謝恒神必陵伽婆蹉卽時合手語恒神言婢莫瞋今懺謝汝是時大衆笑之何懺謝而復罵耶
014_0509_c_01L부처님께서 항하 신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필릉가바차가 합장하고 참회 사과하는 것을 보았는가? 참회하고 사과함에 거만한 생각이 없으나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악한 마음에서가 아님을 알라. 이 사람이 5백 생 동안 항상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는데 항상 자신을 교만하고 귀하게 여기고 다른 이는 멸시했다. 본래 익힌 말투일 뿐이요, 마음에 교만함이 있는 것은 아니다.”
014_0509_b_22L佛語恒神汝見必陵伽婆蹉合手懺謝不懺謝無慢而有此言當知非惡此人五百世來生婆羅門家常自憍貴輕賤餘人來所習口言而已心無憍也
이와 같이 아라한들은 비록 결사(結使)132)를 끊었으나 아직도 남은 습기133)가 있다. 하지만 불세존 같은 분들은 가령 어떤 사람이 칼을 들어 한쪽 팔을 끊고, 어떤 사람은 전단향을 한쪽 팔에 발라 주더라도 마치 좌우의 눈과 같아서 마음에 애증이 없다. 그러므로 영원히 습기가 남지 않는다.
014_0509_c_02L如是諸阿羅漢雖斷結使猶有殘氣如諸佛世尊若人以刀割一臂若人以栴檀香泥一臂如左右眼心無憎愛是以永無殘氣
전사(栴闍)134) 바라문의 딸이 나무통[木杅]을 배에 감추고 대중 가운데서 부처님을 비방했다.
“그대는 나를 임신시키고도 어째서 나에게 옷과 먹을 것을 줄 생각을 하지 않는가? 그대는 수치를 모르는구나.”
이때 5백 명의 바라문 스승[師]들이 모두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그렇다, 우리들은 벌써부터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은 딴 빛이 없으시고, 또한 부끄러운 빛도 없으셨다.
이 일은 곧 거짓임이 밝혀졌으니, 땅이 크게 진동하고, 하늘 무리들이 갖가지 꽃을 흩어 공양하고, 갖가지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했으나 부처님은 기뻐하는 빛이 없었다.
014_0509_c_06L栴闍婆羅門女木杅謗佛於大衆中言汝使我有娠何以不憂與我衣食爲爾無羞誑惑餘人是時五百婆羅門師等皆擧手唱言我曹知此事是時佛無異色亦無慚此事卽時彰露地爲大動諸天供散衆名華讚歎佛德佛無喜色
또한 부처님께서는 마맥(馬麥)을 잡수셔도 슬퍼하지 않고 천왕(天王)이 온갖 맛이 구족한 음식을 올려도 기뻐하지 않아 한마음뿐이요 두 마음이 없었다.
이와 같이 갖가지 음식ㆍ의복ㆍ와구로 찬탄하거나 나무라거나 멸시하거나 공경하는 등 갖가지 일에 대하여 달라지는 일이 없었다. 마치 순금은 달구고 연마하고 두드려도 전혀 늘거나 주는 일이 없는 것과 같다.
이런 까닭에 아라한은 비록 번뇌를 끊고 도를 얻었더라도 여전히 습기가 남아 있으므로 바가바라 부르지 못한다.
014_0509_c_12L佛食馬麥亦無憂慼天王獻食味具足不以爲悅一心無二如是等種種飮食衣被臥具讚呵輕敬等種種事中心無異也譬如眞金燒鍛打都無增損以是故阿羅漢雖斷結得道猶有殘氣不得稱婆伽婆
【문】 바가바는 단지 이 한 이름뿐인가, 아니면 다른 이름이 있는가?
014_0509_c_18L問曰婆伽婆正有此一名更有餘名
【답】 부처님의 공덕이 한량이 없다면 명호 역시 한량이 없다. 이 이름은 그 중에서 큰 것만을 취하였으니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 다른 이름이 있으니 다타아가타(多陀阿伽陀)135) 등이다.
014_0509_c_19L答曰佛功德無量名號亦無量此名取其大者以人多識故復有異名名多陁阿伽陁等
014_0510_a_01L어찌하여 다타아가타라 하는가? 법의 모양과 같이 알고 법의 모양과 같이 말하며, 부처님들이 편안한 길에서 오신 것같이 부처님께서도 그렇게 오셔서 다시는 후유(後有) 가운데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타아가타라 한다.
또한 아라가(阿羅呵)136)라고 부른다. 어찌하여 아라가라 하는가? 아라(阿羅)는 적(敵)137)이요 가(呵)는 살(殺)138)이니, 곧 살적(殺敵)이라 한다.
게송에 이런 것이 있다.
014_0509_c_22L云何名多陁阿伽陁如法相如法相說如諸佛安隱道來佛亦如是來更不去後有中是故名多陁阿伽陁復名阿羅呵云何名阿羅呵阿羅是名殺賊如偈說

부처님은 인욕으로 투구를 삼고
정진으로 갑옷을 삼고
지계로써 큰 말을 삼고
선정으로 활을 삼고
014_0510_a_03L佛以忍爲鎧
精進爲剛甲
持戒爲大馬
禪定爲良弓

지혜로써 좋은 화살을 삼아
겉으로는 마왕의 군대를 깨뜨리고
안으로는 번뇌의 도적을 무찌르니
이를 아라가라 한다네.
014_0510_a_05L智慧爲好箭
外破魔王軍
內滅煩惱賊
是名阿羅呵

또한 아(阿)는 불(不)이요, 라가(羅呵)는 생(生)이니,139) 불생(不生)이라 한다. 부처님의 마음 종자가 뒷세상의 밭에서 생겨나지 않아 무명의 쭉정이를 벗기 때문이다.
014_0510_a_06L復次羅呵是名不生心種子後世田中不生無明糠脫故
또한 아라가는 공양(供養)을 받을 만한 분이라 하니, 부처님은 모든 번뇌가 모두 다하고 온갖 지혜를 얻었으므로 일체 천지의 중생들의 공양을 다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아라가라 한다.
014_0510_a_08L復次阿羅呵應受供養佛諸結使除盡得一切智慧故應受一切天地衆生供養以是故佛名阿羅呵
또한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140)라 한다. 어찌하여 삼먁삼불타라 하는가? 삼먁은 정(正)이요 삼은 변(遍)이요 불타는 지(知)이니, ‘일체법을 바르고 두루 아는 분’이라 한다.
014_0510_a_11L復名三藐三佛陁云何名三藐三佛陁是名正遍知一切法
【문】 어떻게 바르고 두루 아는가?
問曰云何正遍知

【답】 괴로움을 괴로움의 모습같이 알고
쌓임을 쌓임의 모습같이 알고
사라짐을 사라짐의 모습같이 알고
도를 도와 같이 안다.
014_0510_a_14L答曰知苦如苦相
知集如集相
知滅如滅相
知道如道相

이것을 삼먁삼불타라 한다.
또한 온갖 법이 진실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어서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음을 안다. 그렇다면 무엇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라 하는가? 마음으로 행할 곳이 사라지고 언어의 길이 끊어져 모든 법을 초월해 마치 열반의 모습 그대로 요동치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먁삼불타라 한다.
014_0510_a_16L是名三藐三佛陁復次知一切諸法實不壞相不增不減云何名不壞相心行處滅言語道斷過諸法如涅槃相不動以是故名三藐三佛陁
014_0510_b_01L또한 온갖 시방세계의 명호(名號)와 6도(道)에 속하는 중생들의 명호와 중생들의 전생 인연과 미래 세상에 태어날 곳과 시방의 온갖 중생들의 갖가지 심상(心相)과 모든 번뇌와 모든 선근과 모든 벗어나는 길 등 이러한 온갖 법을 다 아나니, 이를 삼먁삼불타라 한다.
014_0510_a_20L復次一切十方諸世界名號六道所攝衆生名號衆生先世因緣未來世生處一切十方衆生心相諸結使諸善根諸出要如是等一切諸法悉知是名三藐三佛陁
또한 비치차라나삼반나(鞞侈遮羅那三般那)141)라고도 하나니, 중국[秦] 말로는 명행구족(明行具足)이라 한다. 어찌하여 명행구족이라 하는가? 숙명(宿命)142)과 천안(天眼)143)과 누진(漏盡)144)을 3명(明)이라 한다.
014_0510_b_02L復名鞞侈遮羅那三般秦言明行具足云何名明行具足宿天眼漏盡名爲三明
【문】 신통(神通)과 명(明)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014_0510_b_04L問曰神通明有何等異
【답】 과거 전생의 일만을 바로 아는 것을 신통이라 하고, 과거의 인연과 행업까지 아는 것을 명이라 한다. 여기에 죽어서 저기에 태어나는 것만을 바로 아는 것을 신통이라 하고, 행의 인연은 이어지고 만나서[際會] 어긋나지 않음을 아는 것을 명이라 한다. 번뇌[結使]가 다하지만 다시 생겨날지 아닐지 모르는 것을 신통이라 하고 번뇌가 다하여 다시는 생겨나지 않을 것을 똑똑히 아는 것을 명이라 한다. 이것이 3명이니, 이 3명은 큰 아라한이나 큰 벽지불들이 얻는 것이다.
014_0510_b_05L答曰直知過去宿命事是名知過去因緣行業是名明直知死此生彼是名通知行因緣際會不失是名明直盡結使不知更生不生名通若知漏盡更不復生是名明三明大阿羅漢大辟支佛所得
【문】 그렇다면 부처님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014_0510_b_10L問曰若爾者與佛有何等異
【답】 그들은 비록 3명을 얻었으나 명이 만족하지 못하거니와 부처님은 모두가 만족하시니 이것이 다른 점이다.
014_0510_b_11L答曰彼雖得三明明不滿足佛悉滿足是爲異
【문】 무엇을 만족하다 하고, 무엇을 만족하지 못하다 하는가?
014_0510_b_12L云何不滿云何滿
【답】 모든 아라한과 벽지불의 숙명지는 자기의 일과 다른 이의 일을 알지만 두루하지 못하다. 아라한은 한 세상ㆍ두 세상ㆍ세 세상, 혹은 십ㆍ백ㆍ천ㆍ만 겁 내지 8만 겁을 알지만 이를 지나면 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천안명에 만족하지 못한다.145) 미래 세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014_0510_b_13L答曰諸阿羅漢辟支佛宿命智知自身及他人亦不能遍有阿羅漢知一世或二世三世萬劫乃至八萬劫過是以往不能復知是故不滿天眼明未來世亦如是
014_0510_c_01L하지만 부처님은 한 생각 동안에 나고 머무르고 멸하는 때와 모든 번뇌의 부분[分]이 생겨날 때와 모든 결사가 이처럼 나고 머물고 멸할 때를 아시니, 이와 같은 고법인(苦法忍)146)ㆍ고법지(苦法智)147)에서 끊어야 할 번뇌를 모두 분명히 아신다. 이와 같이 해서 번뇌에서 해탈할 때에 거기에 맞는 유위법의 해탈을 얻으며, 거기에 맞는 무위법의 해탈 내지 도비인(道比忍)148)을 얻는다. 이는 견제도(見諦道)149)의 15심(心)150) 가운데 있는 성문이나 벽지불들은 깨달아 알지 못하는 바이니, 시간이 짧고 빠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과거 중생의 인연과 번뇌가 다하였음을 알며, 미래와 현재에 대해서도 역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부처님을 명행구족이라 한다.
014_0510_b_18L佛一念中生滅時諸結使生時如是住時如是滅時如是法忍苦法智中所斷結使悉覺了如是結使解脫得爾所有爲法解脫得爾所無爲法解脫乃至道比忍見諦道十五心中諸聲聞辟支佛所不覺知時少疾故如是知過去衆生因緣漏盡未來現在亦如是是故名佛明行具足
행(行)은 신업(身業)과 구업(口業)을 뜻하는 말이나 오직 부처님만이 신구업을 구족하시고 나머지는 모두가 잃게 되기에 명행구족이라 한다.
또한 수가타(修伽陀)151)라고도 한다. 수(修)는 진나라에서는 ‘좋다[好]’고 하고, 가타는 ‘간다[去],’ 혹은 ‘말한다[說]’고 한다. 그러므로 ‘잘 가시고 잘 말한 분’이라 하나니, ‘잘 간다’고 함은 갖가지 깊은 삼매와 한량없는 모든 큰 지혜로 간다는 뜻이다. 게송에 이런 것이 있다.
014_0510_c_03L行名身口業唯佛身口業具餘皆有失是名明行具足復名修伽陁秦言伽陁或言或言是名好去好說好去者於種種諸深三摩提無量諸大智慧中去如偈說

부처님은 일체지를 큰 수레로 삼고
8정도를 행해 열반에 드신다네.
014_0510_c_07L佛一切智爲大車
八正道行入涅槃

이것이 ‘잘 간다[好去]’는 뜻이다.
‘잘 말한다[好說]’ 함은 모든 법을 실상 그대로 말하되 법애(法愛)에 집착하지 않으며, 말할 때에는 제자들의 지혜의 힘을 관찰하는 것이다. 곧 ‘이 사람은 설사 온갖 방편과 신통과 지혜의 힘을 다하여 교화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이 사람은 제도할 수 있으니 신속하리라,’ ‘이 사람은 더딜 것이다,’ ‘이 사람은 이러한 곳에서 제도해야 된다,’ ‘이 사람에게는 보시를 말해 주어야 한다,’ ‘이 사람에게는 계행을 말해주고, 이 사람에게는 열반을 말해 주어야 한다,’ ‘이 사람에게는 5중(衆)ㆍ12인연152)ㆍ4제(諦)153)등의 가르침을 말해 주어야 도에 들 것이다’라고 이와 같이 갖가지로 제자들의 지혜의 힘을 알아서 법을 말해 주는 것을 ‘잘 말한다’ 하는 것이다.
또한 노가비(路迦憊)154)라고도 한다. 노가(路迦)155)는 진나라에서는 세간[世]이라고 하고 비(憊)156)는 알다[知]라 하니, 이는 ‘세간을 아는 분’이 된다.
014_0510_c_08L是名好去好說者如諸法實相說著法愛說觀弟子智慧力是人正使一切方便神通智力化之亦無如之何是人可度是疾是遲是人應是處度人應說布施或說戒或說涅槃是人應說五衆十二因緣四諦等諸法能入道如是等種種知弟子智力而爲說是名好說復名路迦憊路迦秦言是名知世閒
【문】 어떻게 세간을 아는가?
014_0510_c_17L問曰云何知世閒
【답】 두 가지 세간을 아나니, 첫째는 중생이요 둘째는 비중생이다. 나아가 실상 그대로 세간과 세간의 원인을 알며, 세간의 멸과 출세간의 도를 안다.
‘세간을 안다’ 함은 세속의 알음알이 같은 것은 아니며, 또한 외도의 알음알이도 아니다. 세간은 무상한 까닭에 고이며, 고인 까닭에 무아라고 아는 것이다.
014_0510_c_18L答曰知二種世閒衆生非衆生及如實相知世閒世閒因知世閒滅出世閒復次知世閒非如世俗知亦非外道知知世閒無常故苦苦故無我
세간의 모습은 항상함도 아니고 무상함도 아니며, 끝이 있음도 아니고 끝이 없음도 아니며, 가는 것도 아니고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모습에도 집착되지 않고 청정하여 항상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 허공과 같다고 아는 것이다.
이것을 ‘세간을 안다’ 하는 것이다.
또한 아뇩다라(阿耨多羅)[진나라 말로는 ‘위없다(無上)’이다.]157)라고도 한다.
014_0510_c_21L知世閒相非有常非無常非有邊非無邊非去非不去如是相亦不著常不壞相如虛空是名知世閒名阿耨多羅秦言無上
【문】 무엇이 위가 없는가?
云何無上
014_0511_a_01L【답】 열반의 법이 위가 없다. 부처님은 스스로가 이 열반을 아셔서 남에게 들은 적이 없으시며, 또한 중생들을 인도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시는데, 모든 법 가운데서 열반이 위가 없듯이 중생 가운데서 부처님도 위가 없으시다.
014_0511_a_01L槃法無上佛自知是涅槃不從他聞亦將導衆生令至涅槃如諸法中涅槃無上衆生中佛亦無上
또한 지계ㆍ선정ㆍ지혜로 중생을 교화하시는데, 아무도 같을 이가 없거늘 하물며 그를 지날 이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위없는 분’이라 한다.
또한 아(阿)를 ‘없음[無]’이라 하고 욕다라(耨多羅)158)를 ‘대답하다[答]’라고 하니, ‘대답할 자 없는 분[無答]’이 된다. 온갖 외도의 법은 대답할 수 있고 부술 수가 있으니, 진실이 아니요 청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처님의 법은 대답할 수 없고 부술 수도 없다. 온갖 언어의 길을 뛰어넘었으니, 진실하고도 청정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대답할 자 없는 분’이라 하는 것이다.
014_0511_a_04L復次持戒禪定智慧教化衆生一切無有與等何況能過故言無上復次耨多羅一切外道法可答可破非實非淸淨故佛法不可答不可破出一切語言道亦實淸淨故以是故名無答
또한 부루사담먁바라제(富樓沙曇藐婆羅提)159)라 한다. 진나라 말로 부루사160)는 ‘장부(丈夫)’이고, 담먁161)은 ‘교화할 수 있다[可化]’이며, 바라제162)는 ‘길들이는 이[調御師]’이니, 이는 ‘장부를 교화하고 길들이는 분’이 된다.
부처님은 큰 자비와 큰 지혜로써 때로는 부드러운 말로, 때로는 간절한 말로, 때로는 잡된 말로 길들여서 도를 잃지 않게 하시는 까닭이니,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014_0511_a_10L復名富樓沙曇藐婆羅提樓沙秦言丈夫曇藐可化婆羅提調御師是名可化丈夫調御師以大慈大悲大智故有時軟美語時苦切語有時雜語以此調御令不失道如偈說

불법은 수레요 제자는 말이며
참된 법보의 주인이신 부처님은 길들이는 분이시니,
말이 길을 벗어나서 바른 제도 잃으면
이럴 때에 다스려서 조복시켜 주신다.
014_0511_a_15L佛法爲車弟子馬
實法寶主佛調御
若馬出道失正轍
如是當治令調伏

협소해서 길들일 수 없으면 가벼운 법으로 다스리고
즐겨 선행 이루어 세우면 최상의 도에 들게 하며
다스리기 어려운 자는 그대로 버려두니
그러기에 조어사이고 위없는 분이라 하노라.
014_0511_a_17L若小不調輕法治
好善成立爲上道
若不可治便棄捨
以是調御爲無上

또한 조어사에 다섯 종류163)가 있다. 처음은 부모ㆍ형제ㆍ자매ㆍ친척[親里]이요, 중간은 관청의 법이요, 나중은 스승의 법이다. 이 세상에서는 이 세 가지 법으로 다스리고, 뒷세상에서는 염라왕(閻羅王)164)의 법으로 다스린다. 부처님은 이 세상의 즐거움과 뒷세상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으로 이롭게 하기 때문에 부처님을 스승[師上]이라 한다.
014_0511_a_19L復次調御師有五種初父母兄姊親里中官法下師法今—世三種法治後世閻羅王治佛以今世樂後世樂及涅槃樂利益故名師上
014_0511_b_01L부처님의 법을 제외한 네 가지 법으로 사람을 다스리면 오래지 않아서 무너져서 항상 참되게 성취하지 못하거니와 부처님은 사람을 세 가지 도리로써 이루어서 항상 도를 따라 잃지 않게 한다. 이는 마치 불이 자상(自相)을 버리지 않다가 마침내는 사라지기에 이르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께서 사람들로 하여금 착한 법을 얻게 하는 것도 이와 같아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버리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을 ‘장부를 교화하고 길들이는 분’이라 한다.
014_0511_a_23L四種法治人不久畢壞不能常實成就佛成人以三種常隨道不失如火自相不捨乃至佛令人得善法亦如是至死不捨以是故佛名可化丈夫調御師
【문】 부처님은 여자도 교화하여 도를 얻게 하셨거늘 어찌하여 장부만을 이야기하는가?
014_0511_b_04L問曰女人佛亦化令得道何以獨言丈夫
【답】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는 남자를 좇기 때문이며, 남자는 사업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으니, 전륜왕ㆍ제석천왕ㆍ마천왕(魔天王)ㆍ범천왕ㆍ부처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말씀하시지 않았다.
014_0511_b_05L答曰男尊女卑故女從男故男爲事業主故復次女人有五㝵不得作轉輪王釋天王魔天王梵天王以是故不說
또한 만일 부처님이 여자 조어사165)라고 말한다면 존중하지 못하지만 장부라 말한다면 온갖 것을 모두 포섭하게 된다. 비유하건대 왕이 오면 혼자 오지 않고 반드시 시종이 따르는 것과 같으니, 장부라 하면 양성인 자[二根]나 성을 구별할 수 없는 자[無根] 및 여자가 모두 포섭된다. 그러므로 장부라 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부처님을 ‘장부를 교화해 길들이는 분’이라 한다.
014_0511_b_09L復次若言佛爲女人調御師爲不尊重若說丈夫一切都攝譬如王來不應獨來必有侍從如是說丈二根無根及女盡攝以是故說丈用是因緣故佛名可化丈夫調御
또한 사다제바마누사남(舍多提婆魔㝹舍喃)166)이라고도 한다. 사다(舍多)167)는 진나라에서는 스승[敎師]이라 하고 제바(提婆)168)는 하늘[天]이라 하며 마누사남(魔㝹舍喃)169)은 인간[人]이라 하니, 이는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 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 하는가? 부처님은 보여주고 인도하시되 ‘이는 해야 한다,’ ‘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착하다,’ ‘이는 착하지 못하다’고 하시니, 이렇게 인도받은 사람은 가르침을 따라 행하여 도법을 버리지 않으므로 번뇌에서 해탈하는 과보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 부른다.
014_0511_b_14L復名舍多提婆魔㝹舍喃舍多教師提婆魔㝹舍喃是名天人教師云何名天人教師示導是應作是不應作是善是不善是人隨教行不捨道法得煩惱解脫是名天人師
【문】 부처님은 용이나 귀신 등 다른 길에 떨어진 중생들도 제도하시거늘 어찌하여 하늘과 인간의 스승만을 말하는가?
014_0511_b_19L問曰佛能度龍等墮餘道中生者何以獨言天人師
014_0511_c_01L【답】 다른 길에 태어난 중생을 제도한 일은 적고, 인간과 하늘을 제도한 일은 많기 때문이다. 마치 얼굴빛이 흰 사람에게 검은 사마귀가 있다고 해서 흑인이라 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검은빛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세상에서는 번뇌[結使]가 얇아서 싫어할 생각을 내기 쉬우며 하늘 세상은 지혜가 예리하다. 이런 까닭에 두 곳에서는 도를 얻기가 쉬우나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014_0511_b_20L答曰度餘道中生者少度天人中生者多如白色人雖有黑黶子不名黑黑少故復次人中結使薄厭心易天中智慧利以是故二處易得道餘道中不爾
또한 하늘이라 말하면 온갖 신들을 모두 포섭하고 사람이라 말하면 땅 위의 모든 생명 있는 것을 포섭한다. 왜냐하면 하늘 위에서는 하늘이 어른이요. 땅 위에서는 인간이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이라 하면 하늘 위가 모두 포섭되고 인간이라 말하면 땅 위의 모든 것을 포섭한다.
014_0511_c_02L復次言天則攝一切天言人則攝一切地上生者何以故上則天大地上則人大是故說天則天上盡攝說人則地上盡攝
또한 인간 세상에서는 계나 율의(律儀)를 받아 지니어 견제도(見諦道)와 사유도(思惟道) 및 그 밖의 도과(道果)를 얻을 수 있다. 혹 어떤 사람은 “다른 길에서는 얻을 수 없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대개는 얻는 것이 적지만, 하늘과 인간에서는 쉽게 얻고 많이 얻는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다.
014_0511_c_05L復次中得受戒律儀見諦道思惟道及諸道果或有人言餘道中不得或有人多少得人中易得多得以是故佛爲天人師
또한 인간 세계에는 즐거움의 원인을 행하는 자가 많고 하늘에는 즐거운 과보가 많다. 착한 법은 즐거움의 원인이요 즐거움은 착한 법의 과보인데, 다른 길에는 착한 원인과 과보가 적다. 그런 까닭에 부처님을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라 한다.
014_0511_c_09L復次人中行樂因多中樂報多善法是樂因樂是善法報餘道中善因報少以是故佛爲天人
또한 불타(佛陀)170)라고도 한다. 진나라에서는 ‘아는 자(知者)라고 한다. 어떠한 법을 아는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중생의 수효와 비중생의 수효와 항상함과 무상함 등 온갖 법을 안다는 것이다. 또한 보리수171) 밑에서 분명하게 깨달아 아셨으므로 불타라 한다.
014_0511_c_12L復名佛陁秦言知者知何等法知過未來現在衆生數非衆生數有常無常等一切諸法菩提樹下了了覺故名爲佛陁
【문】 다른 사람들도 온갖 법을 안다.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172)진나라 말로는 대자재(大自在)라고 한다.은 여덟 팔, 세 눈으로 흰 소를 탔고, 위뉴천(韋紐天)173)진나라 말로는 변민(遍悶)이다.은 네 팔로 소라[貝]를 쥐고 바퀴를 잡고서 금시조를 탔으며, 구마라천(鳩摩羅天)174)진나라 말로는 동자(童子)이다.은 닭을 높이 들어 올리고 요령을 잡고 붉은 번기를 쥐고서 공작을 탔다.
이들은 모두가 하늘의 대장들이다. 이러한 신들에 대해서도 각각 ‘크다’ 하며, 모두 일체지(一切智)라 한다. 어떤 사람이 그의 제자가 되어서 그의 경서를 배우거나 그의 법을 받는다면 그를 일체지(一切智)라고 한다.
014_0511_c_15L問曰餘人亦知一切諸法如摩醯首羅天秦言大自在三眼騎白牛如韋紐天秦言遍悶四臂捉貝持輪騎金翅鳥如鳩摩羅秦言童子是天擎鷄持鈴捉赤幡騎孔雀皆是諸天大將如是等諸天各各言大皆稱一切智有人作弟子學其經書亦受其法言是一切智
【답】 이들은 일체지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성냄과 교만에 마음이 집착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송이 있다.
014_0511_c_22L此不應一切智何以故瞋恚憍慢心著故如偈說
014_0512_a_01L
채색으로 그려낸 상(像)이거나 진흙으로 빚은 상이거나
경[聞經] 속의 하늘이거나 하늘을 찬탄하는 자이거나
이와 같은 네 종류의 하늘들은
각기 손에 온갖 무기[兵仗]을 쥐고 있으니
014_0512_a_01L若彩畫像及泥像
聞經中天及讚天
如是四種諸天等
各各手執諸兵杖

힘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면 그를 두려워하고
마음이 착하지 못하면 그를 겁내하네.
이 하늘이 반드시 남을 두렵게 한다지만
힘이 적은 까닭에 남의 두려움을 받는다.
014_0512_a_03L若力不如畏怖他
若心不善恐怖他
此天定必若怖他
若少力故畏怖他

이 하늘은 모든 이가 항상 두려워하지만
쇠퇴하는 괴로움을 제거하지 못했으니
누군가가 받들어 섬기고 공경한다 하여도
이 세상의 근심 걱정 면하지 못하니
014_0512_a_05L是天一切常怖畏
不能除卻諸衰苦
有人奉事恭敬者
現世不免沒憂海

누군가가 공경하거나 공양하지 않아도
이 세상의 복락을 받기에는 방해됨이 없다네.
거짓이란 진실함이 없는 것임을 알라.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하늘에 속하지 않으니
014_0512_a_07L有人不敬不供養
現世不妨受富樂
當知虛誑無實事
是故智人不屬天

세간의 중생들은
업의 인연으로 고리 돌듯 하네.
복덕의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고
잡된 업의 인연으로 인간에 태어나니
세간의 행과 업은 인연에 달린 것
그렇기에 지혜로운 이는 하늘에 의존치 않는다네.
014_0512_a_09L若世閒中諸衆生
業因緣故如循環
福德緣故生天上
雜業因緣故人中
世閒行業屬因緣
是故智者不依天

또한 이 세 하늘은 사랑하면 온갖 소원을 이루어 주려하고, 미워하면 7세(世)를 멸망시키려 한다. 부처님은 그렇지 않으시니, 보살의 지위에 계실 때 원수가 와서 죽이려 하여도 오히려 자신의 몸과 살과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로써 공양하였거늘 하물며 부처님이 되신 뒤에 목숨을 아끼지 않을 때이겠는가.
그러므로 부처님만 부처라는 명호를 받을 수 있고, 부처님에게만 귀명하고 부처님만을 스승으로 삼을지언정 하늘을 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014_0512_a_12L復次是三天愛之則欲令得一切願惡之則欲令七世滅佛不爾菩薩時若怨家賊來欲殺尚自以身肉頭目髓腦而供養之何況得佛不惜身時以是故獨佛應當受佛名號應當歸命佛以佛爲師不應事天
014_0512_b_01L또한 부처님에게는 두 가지 일이 있으니, 첫째는 대공덕신통력(大功德神通力)이요, 둘째는 제일가는 맑은 마음으로 모든 번뇌를 멸하는 것[第一淨心諸結使滅]이다. 하늘들은 복덕과 신통력은 있으나 결사가 다하지 못했으므로 마음이 청정치 못하며, 마음이 청정치 못하므로 신통력도 적다. 성문과 벽지불들은 번뇌가 다하여 비록 마음은 청정하나 복덕이 얇기 때문에 그 세력이 적다. 부처님은 두 가지 법을 충족하는 까닭에 일체의 사람을 이긴다고 일컫는다. 다른 사람은 일체의 사람을 이긴다고 하지 못한다.
바가바(婆伽婆)는 ‘덕을 지닌 분(有德)175)’이라 함은 이미 설명했다.
014_0512_a_18L復次佛有二事一者大功德神通力二者第一淨心諸結使滅諸天雖有福德神力諸結使不滅故心不淸淨心不淸淨神力亦少聲聞辟支佛雖結使滅心淸淨福德薄故力勢少佛二法滿故稱勝一切人餘人不勝一切人婆伽婆名有德先已說
또한 아바마(阿婆磨)176)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같을 이 없는 분(無等)이다. 또한 아바마바마(阿婆摩婆摩)177)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등등함이 없는 분(無等等)’이라 한다. 또한 노가나타(路迦那他)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세상에서 존귀한 분(世尊)’이라 한다. 또한 바라가(波羅伽)178)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피안으로 건너가신 분(度彼岸)이다. 또한 바단타(婆檀陀)179)라 한다.진나라 말로는 ‘큰 덕을 지닌 분(大德)’이라 한다. 또한 시리가나(尸梨伽那)180)라 하다.진나라 말로는 ‘후덕하신 분(厚德)’이라 한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명호가 있지만 부모가 주신 이름은 실달타(悉達陀)181)이다.진나라 말로는 ‘이로움을 성취한 자(成利)’라 한다 도를 얻으셨을 때에 모든 법을 알았으므로 부처님이라 불렀다. 또한 하늘과 세간 사람의 공양을 받아 마땅했다.
이와 같이 해서 ‘큰 덕이 있는 분,’ ‘후덕한 분’이라 불리게 되었느니, 이처럼 갖가지 덕에 따라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014_0512_b_02L復名阿婆磨秦言無等復名阿婆摩婆摩秦言無等等復名路迦那他秦言世尊復名波羅伽秦言度彼岸復名婆檀陁言大德復名尸梨伽那秦言厚德是等無量名號父母名字悉達陁言成利得道時知一切諸法故是名爲應受諸天世人供養如是等得名大德厚德如是種種隨德立名
【문】 그대는 찰리종(刹利種)182)을 사랑하기에 정반왕의 아들의 이름이 실달다라고 하는 것을 가지고 크게 칭찬해 일체지라 하지만, 일체지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014_0512_b_10L問曰汝愛剎利種淨飯王子字悉達多是故而大稱讚言一切智一切智人無也
【답】 그렇지 않다. 그대는 악하고 삿된 나머지 부처님을 질투하고 미워하여 망어를 한다. 실로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있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온갖 중생 가운데서 몸빛과 얼굴 모양이 단정하여 견줄 이가 없고, 공덕이 밝아서 온갖 사람을 능가한다. 작은 사람이 부처님의 몸 모습을 보아도 역시 일체지를 갖춘 분임을 알거늘 하물며 큰 사람이 모르겠는가.
014_0512_b_13L答曰不爾汝惡邪故妒瞋佛妄語實有一切智人何以故佛一切衆生中身色顏貌端正無比勝一切人小人見佛身相亦知是一切智人何況大人
『방우비유경(放牛譬喩經)』183)에 이런 얘기가 있다.
마가다국의 왕 빈바사라(頻婆娑羅)가 부처님과 그 5백 제자들을 석 달 동안 청해서 공양드리고자 했다. 왕은 신선한 우유[乳]184)와 연유[酥]185)ㆍ타락[酪]186)을 부처님과 비구승들에게 공양하고 싶었다. 왕은 소먹이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가까운 곳에 와서 살면서 날마다 신선한 우유와 연유와 타락을 보내 달라.”
석 달이 지난 뒤에 왕은 이 소 먹이는 사람들을 가엾이 여겨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은 가서 부처님을 뵙고 와서 다시 소를 먹여라.”
014_0512_b_17L如『放牛譬喩經』中說摩伽陁國王頻婆娑羅請佛三及五百弟子王須新乳酪酥供養佛及比丘僧語諸放牛人來近處住日日送新乳酪酥竟三月王憐愍此放牛人語言汝往見佛還出放牛
014_0512_c_01L소먹이는 사람들이 부처님께로 가다가 도중에서 이렇게 상의했다.
“듣건대 ‘부처님은 온갖 지혜를 갖춘 사람이다’라고 하건만, 우리들은 천한 소인이거늘 어떻게 온갖 지혜를 갖춘 사람을 구별해서 알 수 있겠는가. 바라문들은 소락을 좋아하는 까닭에 항상 소먹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왕래해 친숙해져 있다. 소치는 사람들은 이 때문에 바라문들의 갖가지 경서나 이름ㆍ문자를 들으니, 4위타경(違陀經)187)에는 병 고치는 법, 전쟁하는 법, 성수(星宿)을 보는 법, 하늘에 제사하는 법, 노래하고 춤추는 법, 토론하고 따지는 법 등 64종의 세간의 기예를 말하고 있다.
정반왕의 아들은 널리 배우고 아는 것이 많으시니 이 4위타경의 일들은 아시겠기에 질문할 거리가 되지 못할 테지만,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소를 먹이지 않았으니 우리들은 그에게 소먹이는 비법을 가지고 질문하도록 하자. 그가 만일 이해하고 있다면 그는 실로 일체지를 갖춘 분이리라.”
014_0512_b_22L放牛人往詣佛所於道中自共論言我等聞人說佛是一切智人我等是下劣小人何能別知實有一切智人諸婆羅門喜好酥酪故常來往諸放牛人所作親厚放牛人由是聞婆羅門種種經書名字故言四違陁經中治病法鬪戰法星宿法祠天法歌舞論議難問法如是等六十四種世閒伎藝淨飯王子廣學多聞若知此事不足爲難其從生已來不放牛我等以放牛秘法問之若能解者實是一切智人
이렇게 논의하고는 앞으로 나아가 죽림(竹林)188)으로 들어갔다. 부처님의 광명이 숲 사이에 빛나는 것을 보고 다시 나아가서 마침내는 부처님을 뵈니, 그 분은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그 행상은 마치 금산(金山)189)과 같으셨으니, 마치 버터[酥]를 불에 던져 넣으면 그 불꽃이 매우 밝은 것과 같고, 또한 녹인 금물을 죽림 사이에 뿌려 놓아 자줏빛 나는 금빛 광명을 내 뿜는듯했했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게 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서로가 이렇게 말했다.
014_0512_c_11L作是論已前入竹園見佛光明照於林閒進前覓佛見坐樹下似金山如酥投火其炎大明有似融散竹林閒上紫金光色視之無厭心大歡喜自相謂言

지금 이 석씨 사자에게
일체지가 없을 리 있으랴.
보면 기뻐하지 않는 이 없으니
이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네.190)
014_0512_c_15L今此釋師子
一切智有無
見之無不喜
此事亦已足

광명은 으뜸가게 비추시고
얼굴 모습은 심히 귀중하시며
몸의 모습은 위덕을 갖추었으니
부처님이란 명칭에 매우 알맞네.
014_0512_c_17L光明第一照
顏貌甚貴重
身相威德備
與佛名相稱

모습마다 모두 분명하시고
위신력도 만족하시며
복덕은 저절로 갖추어지니[纏絡]
보는 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네.
014_0512_c_18L相相皆分明
威神亦滿足
福德自纏絡
見者無不愛

그 몸은 원만한 광채로 빛나고
보는 이 싫증나지 않으니
온갖 지혜를 얻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러한 공덕 있으리.
014_0512_c_19L圓光身處中
觀者無厭足
若有一切智
必有是功德

온갖 채색을 써서 그림을 그리고
보배로 꾸미고 장엄한 상(像)일지라도
이 묘한 몸에 견주려 한다면
도저히 비할 바 없으리라.
014_0512_c_21L一切諸彩畫
寶飾莊嚴像
欲比此妙身
不可以爲喩

보는 이들을 능히 만족시키고
으뜸가는 즐거움을 얻게 하며
보기만 해도 맑은 믿음 내나니
반드시 온갖 지혜 갖추신 분이리.
014_0512_c_22L能滿諸觀者
令得第一樂
見之發淨信
必是一切智
014_0513_a_01L
이렇게 생각한 뒤에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물었다.
“소를 먹이는 사람이 몇 가지 법을 성취하여야 소 떼가 번식하며, 몇 가지 법을 성취하지 못하면 소 떼가 번식하지 못하고 편안치 못하게 됩니까?”
014_0512_c_23L如是思惟已禮佛而坐問佛言放牛人有幾法成就能令牛群番息有幾法不成就令牛群不增不得安隱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열한 가지 법이 있어 소먹이는 사람은 소 떼를 번식시킨다. 무엇이 열한 가지인가? 색을 알고, 모습을 알고, 괄쇄(刮刷)를 알고, 상처[瘡]를 덮어 줌을 알고, 연기 피우는 일을 알고, 좋은 길을 알고, 소의 원하는 바를 알고, 잘 건널 곳을 알고, 안온함을 알고, 젖을 남겨두는 일을 알고, 소의 우두머리를 기르는 법을 아는 일이다. 만일 소먹이는 사람이 이 열한 가지를 알면 소떼를 번식시키게 된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열한 가지 법을 알면 착한 법을 자라게 한다.
014_0513_a_03L答言有十一法放牛人能令牛群番何等十一知色知相知刮刷知覆知作煙知好道知牛所宜處知好度濟知安隱處知留乳知養牛主若放牛人知此十一法能令牛群番息比丘亦如是知十一法能增長善法
무엇이 색을 아는 것인가? 검은색과 흰색과 섞인 색을 아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온갖 색은 모두가 4대(大)191)이며, 4대로 이루어진 것임을 안다.
014_0513_a_10L云何知色知黑雜色比丘亦如是知一切色皆是四大四大造
무엇이 모습을 안다는 것인가? 소가 건강한 모습인지 건강하지 못한 모습인지를 아는 일이니, 다른 무리와 섞여 있을지라도 모양을 보고 곧 판별하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착한 업의 모습을 보고는 그가 지혜로운 사람임을 알고 나쁜 업의 모습을 보고는 어리석은 사람임을 안다.
014_0513_a_11L云何知相知牛吉不吉相與他群因相則識比丘亦如是見善業相知是智人見惡業相知是愚人
무엇이 괄쇄를 안다는 것인가? 온갖 벌레가 붙어서 피를 빨면 부스럼[瘡]이 커지지만 괄쇄질을 잘 하면 피해를 없앤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나쁘고 삿된 잡념[覺觀]의 벌레가 선근(善根)192)의 피를 빨면 마음의 부스럼이 커지거니와 이를 제거하면 곧 안온해진다.
014_0513_a_14L云何刮刷爲諸虫飮血則增長諸瘡刮刷則除害比丘亦如是惡邪覺觀虫飮善根血增長心瘡除則安隱
무엇이 상처를 덮어 주는 일인가? 천이나 풀이나 풀잎으로 모기와 등에의 나쁜 침해를 막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바른 관찰법을 생각하여 6정(情)193)의 부스럼을 덮어서 번뇌ㆍ탐욕ㆍ성냄 등 나쁜 벌레나 가시의 침해를 막는다.
014_0513_a_17L云何覆若衣若草葉以防蚊蝱惡刺比丘亦如是念正觀法覆六情瘡不令煩惱貪欲瞋恚惡虫刺蕀所傷
무엇이 연기를 피우는 일인가? 연기를 피우면 모기나 등에가 제거되며, 소들이 멀리서 그 연기를 보면 우사로 향하게 된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들은 대로 말하여 모든 번뇌의 모기와 등에를 제거해 주며, 법의 연기(緣起)194)를 연설해서 중생들을 무아(無我)ㆍ실상(實相)ㆍ공(空)의 우사로 인도한다.
014_0513_a_20L云何知作煙除諸蚊蝱牛遙見煙則來趣向屋舍比丘亦如是如所聞而說除諸結使蚊蝱以說法煙引衆生入於無我實相空舍中
014_0513_b_01L무엇이 길을 안다는 것인가? 소가 다니기에 좋은 길과 나쁜 길을 아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8성도(聖道)195)를 알아서 열반에 들고 단상(斷想)의 삿된 길을 여의게 된다.
014_0513_b_01L云何知道知牛所行來去好惡道比丘亦如是知八聖道能至涅槃離斷常惡道
무엇이 원하는 바를 안다는 것인가? 소를 잘 번식시키고 병을 적게 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법을 연설할 때에 듣는 이로 하여금 청정한 법의 기쁨을 얻게 하고 선근을 늘어나게 한다.
014_0513_b_03L云何知牛所宜處能令牛番息少病比丘亦如是說佛法時得淸淨法喜諸善根增盛
무엇이 잘 건널 곳을 안다는 것인가? 들어가기 쉬운 곳을 알고 건너기 쉽고 물살이 거칠지 않고 해로운 벌레가 없는 곳을 아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많이 아는 비구에게 가서 법을 물으면 법을 연설하는 사람은 묻는 사람의 마음이 영리하고 둔함과 번뇌의 가볍고 무거움을 잘 알아서 건너기 좋은 곳으로 인도해서 편안히 열반을 얻게 한다.
014_0513_b_05L云何知濟知易入易度無波浪惡虫比丘亦如是能至多聞比丘所問說法者知前人心利鈍煩惱輕重令入好濟安隱得度
무엇이 안온함을 안다는 것인가? 머물고 있는 곳에 호랑이나 사자, 해로운 벌레나 독한 짐승 따위가 없는 줄 아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4념처(念處)는 편안하여 번뇌의 악마나 독한 짐승이 없음을 안다. 비구가 여기에 들면 안온하여 근심이 없는 것이다.
014_0513_b_09L云何知安隱處知所住處無虎師子惡虫毒獸丘亦如是知四念處安隱無煩惱毒獸比丘入此則安隱無患
무엇이 젖을 남겨둠을 안다는 것인가? 어미 소는 송아지를 사랑하기에 젖을 먹인다. 젖을 짜고 나서 남은 젖을 남겨 두면 어미 소가 좋아하고 송아지도 목마르는 일이 없다. 결국 소 주인이나 소먹이는 사람도 날마다 이익이 있게 되는 것이다.
비구도 그와 같아서 거사(居士)196)나 속인이 의식을 공양하면 절제와 분량을 알아서 시주의 재물이 다하지 않게 함으로써 보시하는 이[檀越]197)를 기쁘게 하고 신심이 끊이지 않게 하며, 받는 이가 궁핍함이 없게 한다.
014_0513_b_12L云何留乳犢母愛念犢子故與乳以留殘乳故犢母歡喜則犢子不竭牛主及放牛人日日有益比丘亦如是居士白衣給施衣食當知節量不令罄竭則檀越歡喜信心不絕受者無乏
무엇이 소의 우두머리를 기를 줄 안다는 것인가? 큰 소들은 소 떼를 잘 보호하기 때문에 잘 길러서 여위지 않게 하니, 기름[麻油]을 마시게 하고, 영락으로 꾸며 주고, 무쇠 뿔로써 표식을 해 주고, 솔로 쓸어 주고, 칭찬해 준다.
비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중 가운데 위덕이 있는 큰 사람은 불법을 보호해서 이익되게 하고, 외도를 굴복시켜 8중(衆)198)들로 하여금 선근을 얻게 하니, 그가 원하는 바를 따라 공경 받고 공양 받게 하는 것이다.”
014_0513_b_17L何知養牛主諸大特牛能守牛群故應養護不令羸瘦飮以麻油飾以瓔標以鐵角摩刷讚譽稱等比丘亦如是衆僧中有威德大人護益佛法摧伏外道能令八衆得種諸善根其所宜恭敬供養等
014_0513_c_01L소먹이는 사람들은 이러한 말씀을 듣고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은 셋이나 네 가지에 지나지 않고, 우리들을 가르치는 이들조차 다섯이나 여섯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이 말씀을 들으니 일찍이 없었던 일로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일을 이렇게 잘 아신다면 나머지 일들도 그러할 것이다. 진실로 이 분은 일체지를 갖춘 분이시다.’
이 경에서는 이에 대해 상세히 말씀하셨으니, 이것으로써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014_0513_b_23L放牛人聞此語如是思惟我等所知不過三四事放牛師輩遠不過五六事今聞此說歎未曾有若知此事餘亦皆爾實是一切智人無復疑也是經此中應廣以是故知有一切智人
【문】 세상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일체지를 갖춘 사람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014_0513_c_05L問曰世閒不應有一切智人何以故無見一切智人者
【답】 그렇지 않다. 보지 못하는 것에는 두 종류가 있다. 보지 못했다 해서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 첫째는 실제로 있으나 인연에 가리어진 까닭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사람들의 성바지의 시초나 설산(雪山)199)의 무게나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있으나 알 수가 없다.
014_0513_c_07L答曰不爾不見有二種不可以不見故便言無一者事實有以因緣覆故不見譬如人姓族初及雪山斤兩恒河邊沙數有而不可知
둘째는 실제로 없는 것이니, 없기 때문에 볼 수 없다. 마치 둘째 머리와 셋째 손 같은 것으로 이러한 것들은 가리어진 인연은 없으나 볼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그대는 일체지를 갖춘 사람을 인연에 가리어진 까닭에 보지 못할 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014_0513_c_10L二者實無無故不見譬如第二頭第三手無因緣覆而不見如是一切智人因緣覆故汝不見非無一切智人
무엇이 가리어진 인연인가? 네 가지 믿음[四信]을 얻지 못한 채 마음이 삿된 것에 집착되는 것이다. 그대들은 이 인연의 가리움 때문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014_0513_c_13L何等是覆因未得四信心著惡邪汝以是因緣覆故不見一切智人
【문】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 모든 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서 여러 사람이 모여도 다 알 수 없거늘 하물며 어찌 한 사람이 다 알겠는가. 그러므로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란 없다.
014_0513_c_15L問曰所知處無量故無一切智人諸法無量無邊人和合尚不能知何況一人以是故無一切智人
【답】 모든 법이 끝이 한량없듯이 지혜 역시 한량없고 셀 수 없고 끝이 없다. 마치 함(函)이 크면 뚜껑도 크고 함이 작으면 뚜껑도 작은 것과 같다.
014_0513_c_18L答曰如諸法無量智慧亦無量無數無邊如函大蓋亦大小蓋亦小
【문】 부처님은 스스로 부처의 가르침만을 말씀하시나 다른 경서[經]에서처럼 약 짓는 법[藥方]200)ㆍ천문ㆍ수학이나 세속의 경건 등을 말씀하지는 않으셨다. 만일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라면 이와 같은 가르침들을 무슨 이유로 말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므로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아닌 줄 알 수 있다.
014_0513_c_20L問曰佛自說佛法不說餘若藥方星宿算經世典如是等法若是一切智人何以不說以是故非一切智人
014_0514_a_01L【답】 비록 온갖 법을 알지만 필요하기에 말하고, 필요하지 않기에 말하지 않는다. 묻는 이가 있기 때문에 말하고 묻는 이가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온갖 법에는 대체로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위법(有爲法)이요, 둘째는 무위법(無爲法)이요, 셋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법[不可說法]이다. 이것들이 일체법을 포섭한다.
014_0513_c_23L答曰雖知一切法用故不用故不說有人問故說不問故不說復次一切法略說有三種一者有爲法二者無爲法三者不可說法此已攝一切法
【문】 열네 가지 난문[難]201)에 대답하지 않으셨으니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무엇이 열네 가지인가? ‘세계와 나는 항상한가?’ ‘세계와 나는 무상한가?’ ‘세계와 나는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한가?’ ‘세계와 나는 항상하지도 않고 무상하지도 않은가?’ ‘세계와 나는 끝이 있는가?’ ‘끝이 없는가?’ ‘끝이 있기도 하고 끝이 없기도 한가?’ ‘끝이 있는 것도 아니요 끝이 없는 것도 아닌가?’ ‘죽은 뒤 영혼[神]은 뒷세상으로 가는가?’ ‘뒷세상으로 가지 않는가?’ ‘가기도 하고 가지 않기도 하는가?’ ‘가는 것도 아니고 가지 않는 것도 아닌가?’ ‘이 몸이 곧 영혼인가?’ ‘몸과 영혼은 서로 다른가?’ 등이니, 만약에 부처님이 일체지를 갖춘 분이라면 이 열네 가지 난문에 어째서 대답하지 않으셨는가?
014_0514_a_04L問曰十四難不答故知非一切智人何等十四難世界及我常世界及我無常世界及我亦有常亦無常世界及我亦非有常亦非無常世界及我有邊無邊亦有邊亦無邊亦非有邊亦非無邊死後有神去後世無神去後世亦有神去亦無神去死後亦非有神去亦非無神去後世是身是神身異神異若佛一切智人此十四難何以不答
【답】 이 일들은 진실이 없기 때문에 대답치 않으셨다. 모든 법이 항상하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모든 법이 단절된다는 것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셨다.
이는 마치 쇠뿔을 짠다면 몇 되의 젖을 얻을 수 있겠느냐 하는 따위의 물음과 같으니, 대답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세계는 끝이 없어 마치 수레바퀴와 같으니, 처음도 나중도 없다.
014_0514_a_13L答曰此事無實故不答諸法有常無此理諸法亦無此理以是故佛不答譬如人問搆牛角得幾升乳是爲非問不應復次世界無窮如車輪無初無後
또한 이런 물음에 답하게 되면 이득은 없고 잃어버리는 것만 있어서 사악함 가운데 빠질 뿐이다. 부처님은 이 열네 가지 난문이 항상 4제(諦)와 모든 법의 실상을 가리움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202) 건너려는 곳에 해로운 벌레들이 있는 물이라면 사람들을 건너가라고 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전해야 사람들을 건너게 하는 것과 같다.
014_0514_a_17L復次答此無利有失墮惡邪中佛知十四難常覆四諦諸法實相如渡處有惡虫水不應將人渡安隱無患處示人令渡
다시 어떤 사람은 “이 일은 온갖 지혜를 갖춘 사람이 아니라면 알지 못한다” 하는데,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까닭에 부처님께서 대답하시지 않으셨다.
014_0514_a_21L復次有人言是事非一切智人不能解以人不能知故佛不答
014_0514_b_01L또한 어떤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하여 있다 하거나, 있는 것에 대하여 없다 한다면 이는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일체지를 갖춘 사람은 있는 것은 있다 하고 없는 것은 없다 한다. 부처님은 있는 것을 없다고 하지 않으며,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도 않는다. 다만 모든 법의 진실한 모습을 말씀하시거늘 어찌 일체지를 갖춘 분이라고 말하지 않으랴.
014_0514_a_22L復次若人無言有有言無是名非一切智人一切智人有言有無言無有不言無無不言有但說諸法實相云何不名一切智人
마치 해가 높은 곳이나 낮은 곳만을 위하거나 평지만을 위하는 일도 없이 골고루 비추는 것 같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있는 것을 없게 하지도 않고 없는 것을 있게 하지도 않는다. 항상 진실한 지혜를 말씀하여 지혜와 광명으로 모든 법을 비추시니, 마치 한 길[一道]과 같으시다.
014_0514_b_03L譬如日不作高亦不作平地等一而照佛亦如是令有作無非令無作有常說實智慧光照諸法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 물었다.
“대덕이시여, 12인연(因緣)은 부처님이 지으신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가 지은 것입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12인연은 내가 지은 것도 아니요, 다른 이가 지은 것도 아니니라.”
부처님이 계시건 계시지 않건 태어남은 늙고 죽음의 원인이 된다는 이 법은 항상 결정되어 머무는 것이다. 부처님은 이 태어남은 늙고 죽음의 인연이 되며 나아가 무명(無明)203)이 모든 행(行)의 인연이 됨을 말씀하셨다.
014_0514_b_06L如一道人問佛言大德十二因緣佛作耶他作耶佛言我不作十二因緣餘人亦不作有佛無佛生因緣老死是法常定住佛能說是生因緣老死乃至無明因緣諸行
또한 이 열네 가지 난문에 대해 대답을 하게 되면 허물이 생긴다.
마치 어떤 사람이 석녀(石女)204)나 황문(黃門)205)의 아들이 큰가 작은가 예쁜가 미운가를 묻는다면 이에 대해서는 대답을 않아야 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없기 때문이다.
014_0514_b_10L復次四難中若答有過罪若人問石女門兒長短好醜何類此不應答以無兒故
또한 이 열네 가지 난문은 삿된 소견이요, 진실이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참되고 진실된 것만을 가지고 말씀하시니, 그러므로 대답하지 않으신 채 그대로 두신 것이다.
014_0514_b_13L復次此十四難是邪見非眞實常以眞實以是故置不答
또한 대답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는 것이 곧 대답이 된다. 네 가지 대답이 있다. 첫째는 결정된 대답이니 ‘부처님은 제일가는 열반이자 안온이다’라고 함이요, 둘째는 뜻을 풀이해 대답함이요, 셋째는 되물어 대답함이요, 넷째는 그대로 두어 대답함이다. 여기에서 부처님께서는 그대로 두어 대답하신 것이다.
014_0514_b_14L復次置不答是爲答有四種答決了答如佛第一涅槃安隱解義答反問答置答此中佛以置答
014_0514_c_01L그대가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없다”고 하였으나, 이것은 말은 있으되 뜻[義]이 없으니 크게 망령된 말이다. 실로 일체지를 갖춘 사람은 있다. 왜냐하면 10력(力)을 얻었기 때문이다.206) 또한 바른 곳[處]과 바르지 않은 곳[非處]을 알기 때문이며, 인연과 업보를 알기 때문이며, 선정과 해탈을 알기 때문이며, 중생 근기의 착하고 악함을 알기 때문이며, 갖가지 욕심과 견해를 알기 때문이며, 갖가지 세간의 한량없는 성품을 알기 때문이며, 온갖 것이 마침내 이르는 길을 알기 때문이며, 전생에서 행한 곳을 알기 때문이며, 천안(天眼)을 분명히 얻었기 때문이며, 온갖 누(漏)가 다했음을 알기 때문이며, 깨끗함과 깨끗하지 못함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며, 온갖 세계에서 상품의 법을 말씀하기 때문이며, 감로의 맛207)을 얻었기 때문이며, 중도(中道)의 법을 얻었기 때문이며, 온갖 법의 유위와 무위의 실상을 알기 때문이며, 삼계(三界)의 욕심을 영원히 여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 때문에 부처님은 일체지를 갖춘 분이시다.
014_0514_b_17L汝言無一切智有是言而無義是大妄語實有一切智人何以故得十力故知處非處故因緣業報故知諸禪定解脫故知衆生根善惡故知種種欲解故知種種世閒無量性故知一切至處道故世行處憶念知故天眼分明得故一切漏盡故淨不淨分明知故說一切世界中上法故得甘露味故得中道故知一切法若有爲若無爲實相永離三界欲故如是種種因緣故爲一切智人
【문】 일체지를 갖춘 분이란 어떤 사람인가?
014_0514_c_05L問曰有一切智人何等人是
【답】 으뜸가는 어른이며 삼계의 존귀하신 분이니, 부처님이라 부른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014_0514_c_06L答曰是第一大人三界尊名曰如讚佛偈說

정생전륜왕(頂生轉輪王)208)께서는
해와 달과 등불의 광명 같으니
석가족의 귀하신 종족이며
정반왕의 태자님이시었네.
014_0514_c_07L頂生轉輪王
如日月燈明
釋迦貴種族
淨飯王太子

태어나실 때엔 삼천세계의
수미산과 바닷물이 진동했으니
늙음과 죽음을 부수기 위하여
애민하시는 까닭에 세상에 나셨네.
014_0514_c_09L生時動三千
須彌山海水
爲破老病死
哀愍故生世

나면서 일곱 걸음을 걸으시니
광명이 시방에 가득 차고
사방을 보면서 크게 외치되 말하셨네
‘내가 모태에 나는 일은 다했노라.’
014_0514_c_10L生時行七步
光明滿十方
四觀發大音
我生胎分盡

부처를 이루고는 묘한 법 설해
큰 소리로 법의 북 울리니
이로써 중생과 세간의
무명의 잠을 깨워 주셨네.
014_0514_c_11L成佛說妙法
大音振法鼓
以此覺衆生
世閒無明睡

이 같은 갖가지 희유한 일들
이미 나타내시니
하늘과 세상 사람들
이를 보고 모두 환희하더라.
014_0514_c_13L如是等種種
希有事已現
諸天及世人
見之皆歡喜

부처님의 장엄하신 몸
큰 광채, 보름달 같은 얼굴
남자나 여자나 어느 누구도
이를 보아 싫증내는 일 없네.
014_0514_c_14L佛相莊嚴身
大光滿月面
一切諸男女
視之無厭足

태어나신 몸을 젖먹이여 키운 힘
만 억 마리의 코끼리보다 세며
신통의 힘이 위가 없으시고
지혜의 힘 한량없으셨네.
014_0514_c_15L生身乳餔力
勝萬億香象
神足力無上
智慧力無量

부처님 몸의 큰 광명
불신(佛身)의 바깥을 밝게 비추니
부처님이 광명 속에 계심이
달이 광명 복판에 든 것 같도다.
014_0514_c_17L佛身大光明
照曜佛身表
佛在光明中
如月在光裏

갖가지 욕설로 부처님을 훼방해도
부처님은 싫어하는 생각 조금도 없고
갖가지 좋은 말로 칭찬하여도
부처님은 기뻐하는 생각 없어라.
014_0514_c_18L種種惡毀佛
佛亦無惡想
種種稱譽佛
佛亦無憙想

거룩하신 자비로 일체를 보시고
원수도 친척도 균등하게 여기니
일체의 의식 있는 무리들
모두 다 이 일을 알고 있도다.
014_0514_c_19L大慈視一切
怨親等無異
一切有識類
咸皆知此事

인욕과 자비의 힘 있기에
능히 모든 것에 뛰어나지만
중생을 건지기 위하여
세세(世世)에 애써 고통을 받으시네.
014_0514_c_21L忍辱慈悲力
故能勝一切
爲度衆生故
世世受勤苦

그 마음 항상 일정하시어
중생을 위해 이로운 일 하시니
지혜의 힘은 열 가지요
두려움 없음의 힘은 네 가지라.
014_0514_c_22L其心常一定
爲衆作利益
智慧力有十
無畏力有四
014_0515_a_01L
함께하지 않는 특성이 열여덟이니
한량없는 공덕의 무더기라네.
이렇듯 헤아릴 수도 없는
희유한 공덕의 힘 갖추셨네.
014_0514_c_23L不共有十八
無量功德藏
如是等無數
希有功德力

사자가 두려움 없듯이
모든 외도의 법을 무찌르고
위없는 청정한 바퀴를 굴리시어
삼계의 중생을 건져 주시네.
014_0515_a_02L如師子無畏
破諸外道法
轉無上梵輪
度脫諸三界

이것을 일컬어 바가바라고 한다. 바가바의 뜻은 한량이 없으니, 자세히 풀이하자면 다른 일을 폐해야 되겠기에 이로써 그만 줄인다.
014_0515_a_03L是名爲婆伽婆婆伽婆義無量,若廣說則廢餘事,以是故略說
大智度論卷第二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범어로는 Śakradevendrābhisaṁbodhi-sūtra.
  2. 2)범어로는 Kauśika. 제석천(Indra神)이 인간이었을 당시의 이름이라고 한다. 제석(帝釋)ㆍ천주(天主)로 한역하거나 교시가(嬌尸迦)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3. 3)외도들의 말은 앞뒤에 서로 모순이 있다는 뜻이다.
  4. 4)범어로는 Erāvaṇa.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일종으로 그 냄새가 심해 10리 밖에 이른다. 그 종자는 유독한데, 이것을 짠 기름은 설사를 유발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는 외도를 가리킨다.
  5. 5)범어로는 Gośīrṣaka-Candana. 우두산이란 봉우리가 소머리를 닮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6. 6)범어로는 Malayaparvata. 인도의 남쪽 지방에 있는 전단향의 주산지이다.
  7. 7)범어로는 Kuśinagara.
  8. 8)범어로는 śāla.
  9. 9)범어로는 Aniruddha. 천안제일(天眼第一)이다. 석존의 사촌동생으로 아나율(阿那律)ㆍ아누루타(阿㝹樓馱)ㆍ아니율타(阿泥律陀)라 음역하기도 한다.
  10. 10)범어로는 dharma-piṭaka.
  11. 11)범어로는 Chandaka, Chanda. 원래는 석가족의 노예의 아들이다. 석존께서 성도후 고향을 방문했을 때 출가한다. 성격이 고만하고 거칠었다고 하며, 부처님 열반시에 실단죄(悉檀罪:누구도 말 상대가 되어 주지 않는 죄)에 처해졌다고 한다.
  12. 12)범어로는 Pratimokṣasūtra.
  13. 13)범어로는 Brahmadaṇḍa. 누구도 말상대가 되어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범단(梵壇) 혹은 묵빈(黙擯)이라고도 한다.
  14. 14)범어로는 Saṁthakātyāyanasūtra.
  15. 15)범어로는 tri-kalpa-asaṃkhyeya. 보살이 부처가 되기까지 경과하는 무한히 긴 시간을 셋으로 나눈 것이다. 보살의 50수행의 계위 가운데 10신ㆍ10주ㆍ10행ㆍ10회향의 40을 제1 아승기겁, 10지 중 초지에서 7지까지를 제2 아승기겁, 8지에서 10지까지를 제3 아승기겁이라 한다. 무수장시(無數長時)라고 한역하기도 한다.
  16. 16)범어로는 dharmaratnapiṭaka.
  17. 17)범어로는 Bārāṇasi. Baraṇa강과 Asi강 사이에 있는 도시로 갠지스강의 북쪽 연안에 위치한다.
  18. 18)범어로는 Mṛgadāva. 녹야원(鹿野園)이라고도 한다.
  19. 19)여섯 가지 진동이란, 땅이 움직이고[動, kampita], 일어나고[起, calita], 솟아오르며[湧, vedhita], 크게 부딪쳐 소리내고[擊, garjita], 은은히 소리 내고[震, kṣubhita], 포효하듯 소리를 내는 것[吼, raṇita]을 말한다. 한편 『대지도론』 제14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동쪽에서 솟아 서쪽으로 빠지고, 서쪽에서 솟아 동쪽으로 빠지고, 남쪽에서 솟아 북쪽으로 빠지고, 북쪽에서 솟아 남쪽으로 빠지고, 가에서 솟아 중간으로 빠지고, 중간에서 솟아 가로 빠진다(東涌西沒西涌東沒. 南涌北沒北涌南沒. 邊涌中沒中涌邊沒)”
  20. 20)범어로는 yakṡa. 어딘가 초자연적이고 신성한 존재를 가리키던 말이다. 불교에 들어와서는 팔부대중의 하나가 되어, 비사문천(毘沙門天)의 권속으로 북방을 수호한다고 여겨졌다. 또한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로 알려져 있다.
  21. 21)범어로는 Rākṣasa. 악귀(惡鬼)의 일종이다.
  22. 22)범어로는 gandharva.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요정의 이름이다. 천계에 머물면서 신들이 마시는 소마주를 지킨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천룡팔부 중의 하나로, 긴나라와 더불어 제석천을 받들고 음악을 연주하며, 그 음악으로 여성을 매료시킨다고 한다. 심향(尋香)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23. 23)범어로는 Kiṃnara. 반인반수의 뿔 달린 귀신이다. 긴나라(緊那羅)라고도 한다.
  24. 24)범어로는 mahoraga. 마후라가(摩睺羅迦)라고도 한다. ‘몸집이 크고 배로 기어 다니는 존재’라는 뜻으로 곧 뱀신을 가리킨다. 지룡(地龍)이라고도 한다.
  25. 25)범어로는 nirupadhiśeṣanīrvaṇa.
  26. 26)욕계에 있는 여섯 욕망의 하늘(kāma-loka)을 말한다.
  27. 27)범어로는 śubhakṛtsnāḥ-devaḥ. 색계의 하늘로 두루 즐거움을 향수하는 신들의 세계이다. 제3선의 경지에 배대된다.
  28. 28)범어로는 Mahākāśyapa. 석존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두타제일이라 칭해진다.
  29. 29)범어로는 Sūtra.
  30. 30)범어로는 Saṃgīti. 어의적으로는 ‘함께 외운다[合頌]’는 뜻이다. 비구들이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운 뒤 합의해 경전을 편집했던 것을 가리키는데, 이른바 경전편찬회의라고 할 수 있겠다. 불멸 후 수백 년간 부처님의 가르침은 구전에 의해 전수되었는데, 내용의 산실을 막고 교단의 가르침을 통일시키기 위해 몇 번인가 결집이 행해졌다.
  31. 31)범어로는 chaṇṭā. 사람을 모으기 위해 두들겨 소리를 내는 기구이다.
  32. 32)범어로는 vimokṣa. 혜해탈(慧解脫)에 멸진정의 심해탈을 얻은 것을 말한다. 구해탈(俱解脫)이라고도 한다.
  33. 33)범어로는 apratighavimokṣa.
  34. 34)6신통 가운데 숙명명(宿命明)ㆍ천안명(天眼明)ㆍ누진명(漏盡明)의 셋을 말한다. 이는 아라한이 얻는 경지이기도 하다.
  35. 35)예를 들어 12연기를 순역으로 관한다거나 8등지(等地)ㆍ9차제정(次第定)을 순역으로 오르내리는 일 등이 그것이다.
  36. 36)범어로는 Bimbisāra.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마가다국을 통치하던 왕이다. 아사세의 부왕이기도 하다.
  37. 37)범어로는 Ajātaśatru.
  38. 38)범어로는 vidhi.
  39. 39)범어로는 Gṛdhrakūṭaparvata. 마가다국의 수도였던 왕사성(Rājagriha)의 동쪽에 위치하는 작은 산으로 부처님께서 자주 머무시던 곳이다. 이 말의 어의는 ‘독수리 봉우리’로, 산정이 독수리의 모습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40. 40)범어로는 Varṣa. 우기 3개월간 한 곳에 머물러 선정수행에 전념하며 지내는 것을 말한다.
  41. 41)범어로는 Duṣkṛta. 계를 범한 죄를 가리킨다. 비구의 250계 가운데 백 가지를 범하는 소죄(少罪)를 이렇게 부른다.
  42. 42)범어로는 Gautamī. Mahāprajāpati를 가리킨다. 그녀는 석존의 숙모이자 양모(養母)로서 나중에는 출가해 최초의 비구니가 된다.
  43. 43)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말한다.
  44. 44)범어로는 Buddha Śākamuni.
  45. 45)범어로는 Kuśinagara.
  46. 46)범어로는 Uttarāsaṅga. 가사의 일종으로 상의(上衣)라고도 한다. 또는 3의(衣) 가운데 중간의 가치를 지닌다는 뜻에서 중가의(中價衣)라고도 한다.
  47. 47)범어로는 acatvāra-ṛddhipāda.
  48. 48)부처님은 4신족을 닦으셨기에 수명을 한 겁까지 연장시킬 수 있었으니, 부처님께서는 아난이 부처님이 세상에 더 계시기를 원하는지를 넌지시 물어보신 것이다.
  49. 49)범어로는 āsrava. 번뇌의 다른 명칭이다.
  50. 50)범어로는 Gavāmpati.
  51. 51)범어로는 Śirīṣavana.
  52. 52)범어로는 Garuḍa.
  53. 53)범어로는 upādhyāya. 혹은 화상(和尙)이라고도 한다. 본래 계사(戒師)를 가리키지만 후대에는 고승에 대한 존칭어가 되었다.
  54. 54)범어로는 Mahāmaudgalyāyaṇa.
  55. 55)범어로는 āyuṣmat.
  56. 56)다른 이들은 부처님의 멸도를 바라보면서 일체법의 덧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으나, 아난은 오직 부처님을 잃은 슬픔에 젖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57. 57)범어로는 Rāhula.
  58. 58)범어로는 tisro vidyāḥ. 팔리어로는 tevijja이다. 3명이란 원래는 바라문의 3베다(리그베다ㆍ야쥬르베다ㆍ사마베다)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님과 아라한이 지니는 3종의 신통력을 가리키게 되었다. 3종이란 ①과거세를 지혜로써 꿰뚫어 보는 능력(pūrva-nivāsa-jñāna-sākṣātkriyā-vidyā), ②미래의 생사를 꿰뚫어 보는 능력(cyuty-upapāda-jñāna-sākṣātkriyā-vidyā), ③번뇌가 다했음을 지혜로써 꿰뚫어 보는 능력(āsrava-kṣaya-jñāna-sākṣātkriyā- vidyā)을 말한다.
  59. 59)범어로는 śūnyatā-vimokṣa. 일체는 인연으로 생하는 것으로 그 본체 실체가 없다는 공(空)의 도리에 통달해 일체법에 대해 자재를 얻은 상태를 말한다.
  60. 60)아래의 내용을 봐서는 아난이 부처님께 위촉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61. 61)범어로는 siṁhāsana. 부처님의 자리를 의미한다. 원래 인도에서는 국왕 등이 앉는 자리를 가리킨다. 사자란 부처님을 백수의 왕인 사자(獅子)에 비유한 것이다.
  62. 62)범어로는 각각 duḥkha, samudaya, nirodha, mārga.
  63. 63)범어로는 Ājñata-Kauṇḍinya.
  64. 64)범어로는 paṭipadā.
  65. 65)범어로는 Tāla. 그 높이가 78척에 이른다고 한다.
  66. 66)범어로는 tridhātu.
  67. 67)범어로는 Dharmacakrapravartanasūtra.
  68. 68)범어로는 Mahāparinirvāṇasūtra.
  69. 69)범어로는 각각 Ekottarāgama, Madhyamāgama, Dīghāgama, Saṃyukt- āgama이다.
  70. 70)범어로는 sūtrapiṭaka.
  71. 71)범어로는 Upāli.
  72. 72)범어로는 Vaiśālī.
  73. 73)범어로는 Sudinna-Kalandaputra. 베살리 교외의 가란타 마을의 사람이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고자 했으나 부모가 허락하지 않자 단식으로 출가를 허락 받는다. 뒤에 부모가 갖가지로 환속을 종용하지만 듣지 않자 결국 부모는 대를 이을 자식을 만들고자 그의 처를 데리고 찾아간다. 아들을 낳으니 Bījaka라고 했으며, 부처님께서는 이로 인해 음계(婬戒)를 제정하셨다고 한다.
  74. 74)범어로는 Sudhāna 혹은 Sudinna.
  75. 75)범어로는 Upāliparipṛcchā.
  76. 76)80비니장이란 우바리가 80번에 걸쳐서 송출한 근본율장으로 80송률이라고도 한다. 4분율이나 5분율은 이로부터 분파한 것이다. 이는 현존하지 않는다.
  77. 77)범어로는 sūtra.
  78. 78)범어로는 Śravasti. 코살라국의 수도이다.
  79. 79)범어로는 durgati. 지옥, 아귀, 축생 등의 존재로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80. 80)범어로는 Aṣṭagranthābhidharma. 건도(skandha)란 무더기[聚]를 의미한다. 잡(雜)ㆍ결(結)ㆍ사(使)ㆍ지(智)ㆍ행(行)ㆍ대(大)ㆍ근(根)ㆍ정(定)ㆍ견(見)의 여덟 부분으로 나누기에 8건도라 한다.
  81. 81)범어로는 Saṭpādābhidharma. 6족론(足論)이라고도 한다. 『법집이문족론(法集異門足論, Saṅgītiparyāya)』ㆍ『법온족론(法蘊足論, Dharmaskandha)』ㆍ『시설족론(施設足論, Prajñaptiśāstra)』ㆍ『식신족론(識身足論, Vijñānakaya)』ㆍ『계신족론(界身足論, Dhātukāya)』ㆍ『품류족론(品類足論, Prakaraṇapāda)』의 여섯 논을 말한다.
  82. 82)범어로는 Aśoka. 아육왕(阿育王)을 말한다.
  83. 83)범어로는 Pañcavarṣapariṣad. 5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수행승들과 신자들에게 공양을 베푼다. 무차대회(無遮大會)라고도 하는데, 무차란 어느 누구도 막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84. 84)범어로는 nikāya.
  85. 85)범어로는 Katyāyana.
  86. 86)범어로는 Jñānaprasthāṇāṣtagrantha. 설일체유부의 소의론으로 『발지론(發智論)』이라고 한다. 현장이 한역한 『발지론(發智論)』이 전해지는데, 제8장(44절)부터 『팔건도론(八揵度論)』이라 부르기도 한다.
  87. 87)범어로는 Vibhāṣā. 『대비바사론(大毘婆娑論, Mahāvibhāṣāśāstra)』을 가리킨다.
  88. 88)범어로는 Saṭpādābhidharma.
  89. 89)『장아함(長阿含)』 제4권 「기세경(起世經)」을 가리킨다.
  90. 90)범어로는 Vasumitra.
  91. 91)범어로는 Kaśmīra. 북인도 지역.
  92. 92)범어로는 Śāriputrābhidharma.
  93. 93)범어로는 Mahākātyāyana.
  94. 94)범어 Piṭaka의 속어형인 Peṭaka 혹은 Paiṭaka의 음사어이다. 역유역공(亦有亦空)을 주장하는 일파라고 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95. 95)범어로는 avyākṛta. 아직 선(善)이나 악(惡)이 발현하지 않은 상태이다.
  96. 96)범어로는 각각 kāma-rāga, dveṣa, bhava-rāga, māna, avidyā, dṛṭṭi, vicikitsā.
  97. 97)범어로는 arūpa-dhātu. 무색계(無色界)는 물질의 얽매임을 뛰어넘어 고도의 정신만이 존재하는 세계로 네 단계 무색정[四無色定]에 의해 도달되는 경지이기도 하다.
  98. 98)범어로는 daśa jñānāni.
  99. 99)범어로는 dharma-jñāna. 최초로 법의 진상을 아는 지혜이다.
  100. 100)세속지. 범어로는 saṁvṛti-jñāna이다. 세속의 존재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101. 101)범어로는 para-citta-jñāna. 남의 마음이나 마음작용을 아는 지혜이다.
  102. 102)범어로는 duḥkha-jñāna. 4제 가운데 고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103. 103)범어로는 samudaya-jñāna. 4제 가운데 집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104. 104)범어로는 nirodha-jñāna. 4제 가운데 멸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105. 105)범어로는 mārga-jñāna. 4제 가운데 도제를 대상으로 하는 지혜이다.
  106. 106)범어로는 kṣaya-jñāna. 4성제의 완성을 아는 지혜이다. ‘괴로움은 이미 알려졌으며, 그 원인은 끊어졌고 적멸의 경지는 체득되었고 그리로 가는 길은 이미 수습되었다’고 아는 지혜이다.
  107. 107)범어로는 anutpāda-jñāna. 10지(智, daśa-jñānāni) 가운데 하나로 진지(盡智, kṣaya-jñāna) 다음에 생하는 부동아라한의 지혜를 말한다.
  108. 108)성문이 얻는 네 가지 수행의 과보[聲聞四果]이다. 수다원과(須陀洹果, srota āpatti-phala)ㆍ사다함과(斯陀含, sakṛd-āgāmin-phala)ㆍ아나함과(阿那含果, anāgāmin-phala)ㆍ아라한과(阿羅漢果, arhat-phala)를 말한다.
  109. 109)범어로는 Bhagavat.
  110. 110)범어로는 bhaga.
  111. 111)범어로는 guṇa.
  112. 112)범어로는 Bhāga는 ‘행복,’ ‘덕,’ ‘지복’ 등의 의미를 지닌다.
  113. 113)범어로는 vat. ‘지니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어미이다.
  114. 114)범어로는 vibhāga.
  115. 115)범어로는 kuśala.
  116. 116)범어로는 yaśas.
  117. 117)범어로는 Cakravartin.
  118. 118)범어로는 각각 Indra, Brahmā, Lokapāla이다.
  119. 119)범어로는 avidyā. 제법의 존재방식에 대한 무지를 의미한다.
  120. 120)범어로는 bhaṅga.
  121. 121)위에서 말한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다.
  122. 122)이어지는 비유로 본다면 그 뜻은 ‘습기,’ ‘흔적,’ ‘자취,’ ‘잠재력’ 등이 된다.
  123. 123)범어로는 kalpa.
  124. 124)범어로는 Nanda. 석존의 사촌으로 석가족과 함께 출가했으나 집에 남겨둔 부인을 잊지 못해 수행에 전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세존의 교화를 받아 출가생활을 계속하나 옷이나 발우, 신발 등의 물욕이 많았다고 한다.
  125. 125)범어로는 Pilindavatsa. 사위성에 살던 바라문으로 남을 멸시하는 등 교만했으나, 나중에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126. 126)공양의 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127. 127)범어로는 Prasenajit.
  128. 128)범어로는 Sudatta.
  129. 129)범어로는 jātakanidāna.
  130. 130)범어로는 mantra.
  131. 131)고대 인도에 있어서 의사란 주술적 치료능력을 겸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유르베다와 같은 전통의학 역시 주술적 경향이 짙다.
  132. 132)‘속박’과 ‘집착’이란 뜻이다. 결과 사는 모두 번뇌를 가리키는 말이나, 존재를 속박하고 구사한다는 두 가지 의미로 취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말은 paryavasthāna(纏)이다.
  133. 133)범어로는 vāsanā. 훈습(bhāvanā)으로 남겨진 업의 잠재적 인상으로 종자(種子)와 같은 의미이다.
  134. 134)범어로는 Ciñcā.
  135. 135)범어로는 Tathāgata.
  136. 136)범어로는 Arhat.
  137. 137)범어로는 ari.
  138. 138)범어로는 han.
  139. 139)범어 arhat를 부정접두어 a-와 rahat의 합성어로 보는 경우이다.
  140. 140)범어로는 Samyaksaṁbuddha.
  141. 141)범어로는 Vidyācaraṇasaṁpanna.
  142. 142)범어로는 pūrva-nivāsābhijñā. 생사를 아는 능력을 말한다.
  143. 143)범어로는 dvyacakṣu.
  144. 144)범어로는 āsrava-kṣayābhijñā. 모든 번뇌의 소멸을 아는 능력을 말한다.
  145. 145)그러므로 천안명이 완전하지 못하다.
  146. 146)범어로는 duḥkhe`nvaya-jñāna-kṣāntiḥ. 고제를 관찰해 얻는 지혜인 고법지의 직전에 얻는 마음을 말한다. 고류지인(苦類智忍)이라고도 한다.
  147. 147)범어로는 duḥkhe`nvaya-jñāna. 색계ㆍ무색계의 고제를 관찰해 얻는 지혜를 말한다. 고류지(苦類智)라고도 한다.
  148. 148)도류지인(道類智忍)이라고도 한다. 이는 색계ㆍ무색계의 도제를 관찰해 얻는 지혜인 도비지(道比智, mārga-anvaya- jñāna)를 얻기 직전에 나타나는 마음으로, 욕계의 도제(道諦)를 관찰한 뒤 다시 위의 두 세계(색계ㆍ무색계)의 도제를 관찰해 명확히 인정하고 알아채는 마음을 말한다.
  149. 149)범어로는 darśana-mārga. 4제(諦)를 관찰하는 단계를 말한다. 번뇌가 끊어진 성자의 경지를 처음으로 발견하는 단계로 견도(見道)라고도 한다.
  150. 150)견도(見道)의 지위에 들어서 일으키는 무루의 법인과 법지인 8인(忍)ㆍ8지(智) 가운데 도비지(道比智, mārga-anvaya- jñāna) 이전의 15심을 가리킨다.
  151. 151)범어로는 Sugata.
  152. 152)범어로는 dvādaśahetupratyaya.
  153. 153)범어로는 caturāryasatya.
  154. 154)범어로는 Lokavit. 여래 10호 가운데 하나이다. 의역해서 세간해(世間解)라고도 한다.
  155. 155)범어로는 Loka. 세상을 뜻한다.
  156. 156)범어로는 vit.
  157. 157)범어로는 anuttara.
  158. 158)범어로는 uttara.
  159. 159)범어로는 Puruṣadamyaksārathi. 의역해서 조어장부(調御丈夫)라고도 한다.
  160. 160)범어로는 puruśa.
  161. 161)범어로는 damya.
  162. 162)범어로는 sārathi.
  163. 163)다섯 종류란 부모, 형제, 친척의 법ㆍ관청의 법ㆍ세속적인 스승의 법ㆍ염라왕의 법ㆍ부처님의 법이다.
  164. 164)범어로는 Yama. 염마왕(閻魔王)이라고도 한다.
  165. 165)범어로는 strīsārathi.
  166. 166)범어로는 Śāstādevamanuṣyāṇāṃ. 의역해서 천인사(天人師)라고도 한다.
  167. 167)범어로는 śāstā.
  168. 168)범어로는 deva.
  169. 169)범어로는 manuṣyāṇām.
  170. 170)범어로는 Buddha.
  171. 171)범어로는 bodhivṛkṣa.
  172. 172)범어로는 Mahāśvara.
  173. 173)범어로는 Viṣṇu.
  174. 174)범어로는 Kumāra.
  175. 175)범어로는 guṇavat.
  176. 176)범어로는 Asama.
  177. 177)범어로는 Asamasama.
  178. 178)범어로는 Pāraga.
  179. 179)범어로는 Bhadanta.
  180. 180)범어로는 Śrīguṇa.
  181. 181)범어로는 Siddhārtha.
  182. 182)범어로는 kṣatriya. 고대 인도의 4성 계급 가운데 왕족이나 무사에 해당한다.
  183. 183)범어로는 Gopālakāvadānasūtra.
  184. 184)범어로는 kṣīra.
  185. 185)범어로는 sarpis. 버터 종류의 유제품이다.
  186. 186)범어로는 navanīta, dadhi. 우유를 발효시킨 것으로 신맛을 낸다.
  187. 187)4베다(veda)를 말한다.
  188. 188)범어로는 Veṇuvana.
  189. 189)범어로는 suvarṇaparvata.
  190. 190)일체지를 갖추신 분임이 충분히 입증된다는 것이다.
  191. 191)범어로는 caturmahābhūta. 4대란 일체의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로 견고함을 본질로 하는 지대(地大, pṛthivi-dhātu)ㆍ습기를 모으는 수대(水大, ab- dhātu)ㆍ열을 본질로 하며 성숙작용을 지니는 화대(火大, tejo-dhātu)ㆍ생장작용을 하는 풍대(風大, vāyu-dhātu)를 말한다.
  192. 192)범어로는 kuśala-mūla. 선근이란 그것이 근간이 되어서 덕성을 낳고 행복한 결과를 낳게 하는 것이다.
  193. 193)범어로는 ṣaḍ-indriya. 6근(根)이라고도 한다. 정(情, indriya)이란 인식능력 내지는 인식기관을 의미한다.
  194. 194)범어로는 pratitya-samutpāda. 일체의 현상은 무수한 원인(hetu)과 조건(pratyaya)이 상호 관계해서 드러남을 가리키는 말이다.
  195. 195)범어로는 āryāṣṭāṇgika-mārga.
  196. 196)범어로는 gṛhapati.
  197. 197)범어로는 dāna-pati.
  198. 198)찰제리ㆍ거사ㆍ사문ㆍ바라문ㆍ사천왕ㆍ도리천ㆍ마라ㆍ범천을 말한다.
  199. 199)지금의 히말라야(Himālaya) 산.
  200. 200)범어로는 bhaiṣajya.
  201. 201)난(難, upārambha)이란 ‘논란,’ ‘이론(異論)’ 등을 의미한다.
  202. 202)14무기와 같은 질문에 빠지면 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203. 203)범어로는 avidyā. 원래 불교철학에 있어서 무명이란 제법에 대한 무지를 의미하지만 여기에서는 법의 존재방식, 곧 그 속성이 알려지지 않는 법의 특성을 가리킨다.
  204. 204)범어로는 vandhyā.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자를 말한다.
  205. 205)범어로는 paṇḍaka. 남근이 제거된 남자 혹은 완전한 남근을 갖추지 못한 자를 말한다.
  206. 206)10력을 얻는다면 일체지인이라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7. 207)범어로는 amṛtarasa.
  208. 208)범어로는 mūrdhaja Cakrav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