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549_T_059
- 014_1085_b_01L대지도론 제59권
- 014_1085_b_01L大智度論釋校量舍利品第三十七卷五十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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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지음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
014_1085_b_02L聖者龍樹造
後秦龜茲國三藏鳩摩羅什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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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교량사리품(校量舍利品)을 풀이함
【경】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만일 염부제(閻浮提)에 가득 찬 부처님의 사리(舍利)를 한 몫으로 치고 다시 어떤 사람이 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한 몫으로 친다면 이 두 몫의 가운데에서 그대는 어느 것을 취하겠느냐?” - 014_1085_b_04L【經】佛告釋提桓因言:“憍尸迦!若滿閻浮提佛舍利作一分,復有人書般若波羅蜜經卷作一分,二分之中,汝取何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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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염부제에 가득 찬 부처님의 사리를 한 몫으로 치고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한 몫으로 친다면 이 두 몫 중에서 저는 차라리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취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사리를 공경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존중하지 않는 것도 아니오나 사리는 반야바라밀 안에서 나오고 반야바라밀로써 훈수(薰修)되기 때문에 이 사리를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014_1085_b_07L釋提桓因白佛言:“世尊!若滿閻浮提佛舍利作一分,般若波羅蜜經卷作一分,二分之中,我寧取般若波羅蜜經卷。何以故?世尊!我於佛舍利非不恭敬,非不尊重;以舍利從般若波羅蜜中生、般若波羅蜜薰修故,是舍利得供養、恭敬、尊重、讚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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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사리불이 석제환인에게 물었다.
“교시가여, 이 반야바라밀은 취할 수가 없습니다. 빛깔도 없고 형상도 없고 상대할 수도 없는 한 모양이어서 이른바 모양이 없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취하려고 하십니까.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취하기 위하여 나오지도 않았고 버리기 위하여 나오지도 않았으며 더하고 덜함과 모이고 흩어짐과 손해되고 이익됨과 더럽고 깨끗함을 위하여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 014_1085_b_14L爾時,舍利弗問釋提桓因:“憍尸迦!是般若波羅蜜,不可取,無色、無形、無對,一相,所謂無相,汝云何欲取?何以故?是般若波羅蜜,不爲取故出,不爲捨故出,不爲增減、聚散、損益、垢淨故出。
- 014_1085_c_01L이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의 법이 편들지도 않고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으며 벽지불의 법과 아라한의 법과 유학(有學)의 법에 편들지도 않고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으며 무위의 성품[無爲性]에 편들지도 않고 유위의 성품[有爲性]을 버리지도 않으며 내공(內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까지에 편들지도 않고 4념처(念處)에서 일체종지(一切種智)까지 편들지도 않으며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습니다.”
- 014_1085_b_19L是般若波羅蜜,不與諸佛法,不捨凡人法;不與辟支佛法、阿羅漢法、學法,不捨凡人法;不與無爲性,不捨有爲性;不與內空乃至無法有法空,不與四念處乃至一切種智,不捨凡人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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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환인이 사리불에게 말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 법에 편들지도 않고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으며 나아가 일체종지까지 편들지도 않고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면,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잘 행하는 이요 반야바라밀을 잘 닦는 이입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두 가지의 법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니, 둘이 아닌 법의 모양[不二法相]이 바로 반야바라밀이요 둘이 아닌 법의 모양이 바로 선바라밀이며 나아가 단바라밀입니다.” - 014_1085_c_02L釋提桓因語舍利弗:“如是!如是!舍利弗!若有人知是般若波羅蜜不與諸佛法、不捨凡人法,乃至不與一切種智、不捨凡人法;是菩薩摩訶薩能行般若波羅蜜,能修般若波羅蜜。何以故?般若波羅蜜不行二法故,不二法相是般若波羅蜜,不二法相是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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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을 칭찬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교시가야, 그대가 말한 바와 같아서 반야바라밀은 두 가지의 법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둘이 아닌 법의 모양이 바로 반야바라밀이요 둘이 아닌 법의 모양이 바로 선바라밀이며 나아가 단바라밀이니라. - 014_1085_c_10L爾時,佛讚釋提桓因言:“善哉!善哉!憍尸迦!如汝所說,般若波羅蜜不行二法故,不二法相是般若波羅蜜,不二法相是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
- 교시가야, 만일 어떤 사람이 법의 성품[法性]에서 두 가지 모양을 얻으려 하면 이 사람은 반야바라밀에서 두 가지 모양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되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법의 성품과 반야바라밀은 둘이 없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 나아가 단바라밀까지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 014_1085_c_14L憍尸迦!若人欲得法性二相者,是人爲欲得般若波羅蜜二相。何以故?憍尸迦!法性、般若波羅蜜,無二無別。乃至檀波羅蜜亦如是。
- 만일 어떤 사람이 실제(實際)와 불가사의성(不可思議性)에서 두 가지 모양을 얻으려 하면 이 사람은 반야바라밀에서 두 가지 모양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되나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과 불가사의성은 둘이 없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라.”
- 014_1085_c_17L若人欲得實際、不可思議性二相者,是人爲欲得般若波羅蜜二相。何以故?般若波羅蜜、不可思議性,無二無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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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온갖 세간의 사람과 모든 하늘과 아수라들은 반야바라밀에 예배하고 공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배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때문입니다. - 014_1085_c_20L釋提桓因白佛言:“世尊!一切世閒人及諸天、阿修羅,應禮拜、供養般若波羅蜜!何以故?諸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中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014_1086_a_01L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선법당(善法堂) 위에 앉아 있습니다. 제가 만일 자리를 비울 때면 모든 천자들이 와서 제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저의 자리를 향하여 예배하고 돈 뒤에 돌아가나이다. 그리고 그 천자들은 생각하기를 ‘석제환인이 이곳에 앉아서 삼십삼천(三十三天)의 모든 하늘들을 위하여 설법하신다.’고 합니다.
- 014_1086_a_01L世尊!我常在善法堂上坐,我若不在坐時,諸天子來供養我故,爲我坐處作禮,遶竟還去。諸天子作是念:‘釋提桓因在是處坐,爲諸三十三天說法故。’
-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어느 곳이든 반야바라밀을 써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다른 이를 위하여 연설하게 되면 이곳은 시방세계 안의 모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 및 마후라가 등이 모두 와서 반야바라밀에 예배하고 공양한 뒤에 돌아가나이다.
- 014_1086_a_05L如是,世尊!在所處書是般若波羅蜜經卷,受持、讀、誦、爲他演說;是處,十方世界中,諸天、龍、夜叉、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皆來禮拜般若波羅蜜,供養已去。
-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과 모든 중생의 쾌락거리[樂具]가 나오기 때문이요 모든 부처님의 사리와 또한 이 일체종지가 머무르는 곳의 인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두 몫의 가운데에서 저는 반야바라밀을 취하겠습니다.
- 014_1086_a_10L何以故?是般若波羅蜜中生諸佛及一切衆生樂具故,諸佛舍利亦是一切種智住處因緣。以是故,世尊!二分中,我取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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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마음 깊이 법 안으로 들어가면 저는 이때에 두려워하는 모양을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모양[相]도 없고 모습[貌]도 없으며, 말[言]도 없고 설명[說]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모양도 없고 모습도 없으며, 말도 없고 설명도 없는 이것이 반야바라밀이며 나아가 이것이 일체종지입니다. - 014_1086_a_13L復次,世尊!我若受持、讀、誦般若波羅蜜,心深入法中,我是時不見怖畏相。何以故?世尊!是般若波羅蜜無相無貌、無言無說。
-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에 만일 모양이 있어야 하고 모양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면,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은 모양이 없고 모습이 없고 말이 없고 설명이 없다 함을 알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 않으셨어야 하고 제자들을 위하여 ‘모든 법은 모양이 없고 모습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어야 합니다.
- 014_1086_a_17L世尊!無相無貌、無言無說,是般若波羅蜜,乃至是一切種智。世尊!般若波羅蜜若當有相、非無相者,諸佛不應知一切法無相無貌、無言無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弟子說諸法無相無貌、無言無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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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86_b_01L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실로 모양이 없고 모습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들이 모양이 없고 모습이 없고 말이 없고 설명이 없다 함을 아시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셨으며 제자들을 위하여 모든 법은 또한 ‘모양이 없고 모습이 없으며, 말이 없고 설명이 없다.’고 말씀하셨나이다.
이 때문에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을 온갖 세간의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은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영락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해야 합니다. - 014_1086_a_22L世尊!用般若波羅蜜實是無相無貌、無言無說故,諸佛知一切諸法無相無貌、無言無說,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弟子說諸法亦無相無貌、無言無說。以是故,世尊!是般若波羅蜜,一切世閒諸天、人、阿修羅應供養、恭敬、尊重、讚歎,華香、瓔珞乃至幡蓋。
- 다시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서 친근하고 독송하고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하며 그리고 베껴 써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이 사람은 지옥과 축생과 아귀의 갈래[道]에 떨어지지 않고 또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지 않으며 이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뵈옵고 한 부처님의 세계로부터 다른 한 부처님의 세계에 이르면서 모든 부처님께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게 됩니다.
- 014_1086_b_06L復次,世尊!若有人受持般若波羅蜜,親近、讀、誦、說、正憶念及書寫、供養華香乃至幡蓋,是人不墮地獄、畜生、餓鬼道中,不墮聲聞、辟支佛地;乃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常見諸佛;從一佛界至一佛界,供養諸佛,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
- 다시 세존이시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부처님의 사리를 한 몫으로 치고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한 몫으로 친다면 이 두 몫의 가운데에서 저는 반야바라밀을 취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의 사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리를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할 수 있는 것입니다.
- 014_1086_b_13L復次,世尊!滿三千大千世界佛舍利作一分,書般若波羅蜜經卷作一分,是二分中,我故取般若波羅蜜。何以故?世尊!是般若波羅蜜中生諸佛舍利;以是故,舍利得供養、恭敬、尊重、讚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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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사리에 공양하고 공경하는 까닭에 천상과 인간 안의 복락(福樂)을 누리고 항상 3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으며 소원대로 되고 점점 3승(乘)의 법으로써 열반에 들어가나이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어떤 이가 현재 계신 부처님을 뵙는 것과 반야바라밀을 보는 것은 똑 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과 부처님은 둘이 없고 구별도 없기 때문입니다.” - 014_1086_b_18L是善男子、善女人供養、恭敬舍利故,受天上、人中福樂,常不墮三惡道;如所願,漸以三乘法入涅槃。是故,世尊!若有見現在佛、若見般若波羅蜜經卷,等無異。何以故?世尊!是般若波羅蜜與佛無二無別故。”
- 014_1086_c_01L【논】【문】위에서 7보탑(寶塔)을 일으키는 것으로써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는 데에 대비하셨으므로 그 이치는 이미 완전하거늘 지금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사리로써 경전에 대비하시는가?
- 014_1086_b_23L【論】問曰:上以起七寶塔校供養般若波羅蜜,義已具足,今佛何以以舍利、經卷對校?
- 【답】앞에서는 7보탑은 바로 사리가 머무르는 곳임을 밝히셨고 이번에는 단지 사리를 경전과 대비하는 것만을 밝히실 뿐이다. 사리는 비록 반야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염부제에 가득 찬 것이요 반야는 미묘하기 때문에 단지 경전만을 밝힌다.
- 014_1086_c_03L荅曰:先明七寶塔是舍利住處,今但明舍利以對經卷。舍利雖不及般若,而滿閻浮提;般若妙故,但明經卷。
- 또한 출가한 사람은 거의 모두가 지혜를 탐하나니 지혜는 바로 해탈의 인연이기 때문이요 집에 있는 사람[在家人]은 거의 모두가 복덕을 탐하나니 복덕은 바로 쾌락의 인연이기 때문이다. 출가한 사람은 대개가 의식(意識)으로 아는 바의 물건을 탐하고 집에 있는 사람은 대개가 5식(識)으로 아는 바의 물건을 탐한다.
- 014_1086_c_06L復次,出家人多貪智慧,智慧是解脫因緣故;在家人多貪福德,福德是樂因緣故。出家人多貪意識所知物,在家人多貪五識所知物。釋提桓因已證福樂果報最大,於在家人中最爲尊勝;以是故,佛問釋提桓因。
- 석제환인은 이미 복락과 과보가 가장 위대한 이임을 증명했으므로 가장 높고 뛰어난 이이니, 이 때문에 부처님은 석제환인에게 물으셨고 석제환인은 말하기를 “저는 두 몫의 가운데에서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취하겠습니다.”라고 한다.
- 014_1086_c_11L釋提桓因言:“我於二分中,取般若波羅蜜經卷。”
- 이 가운데에서 스스로 인연을 말하면서 “세존이시여, 저는 감히 경망하고 오만해서가 아니요 사리를 공경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저는 겨자씨만큼의 사리를 공경하여도 그 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어서 이에 부처님이 되기까지 공덕이 다하지 않음을 알고 있거늘 하물며 염부제에 가득 찬 사리이겠습니까.
- 014_1086_c_13L此中自說因緣:“世尊!我不敢輕慢、不恭敬舍利,我知供養芥子許舍利,功德無量無邊,乃至得佛功德不盡,何況滿閻浮提!
- 세존이시여, 보살이 몸을 받아서 곧 사리가 있어도 사람들은 귀히 여기지 않거니와 성불했을 때의 사리는 반야로써 훈수(薰修)한 까닭에 사람들이 공경하고 존중하고 공양합니다. 그러므로 두 몫 중에서 저는 뛰어난 것을 취하겠습니다.”라고 한다.
- 014_1086_c_16L世尊!菩薩受身便有舍利,人所不貴;得成佛時,舍利以般若薰修故,人所恭敬、尊重、供養。是故二分中,我取勝者。”
- 【문】사리불은 석제환인이 세속의 이치[世諦]로서 “반야바라밀을 취하겠다.”고 말하는 줄 알면서도 무엇 때문에 따지는 것인가?
- 014_1086_c_19L問曰:舍利弗知釋提桓因以世諦故言取般若波羅蜜,何以故難?
- 014_1087_a_01L【답】석제환인은 집 안에 있는 이라 번뇌에 속박을 받고 5욕(欲)에 가려 있으면서도 반야바라밀을 말할 수 있으므로 이 일이야말로 희유하다. 이 때문에 사리불은 질문하여서 석제환인으로 하여금 다시 부처님께 깊은 이치로 묻게 하려고 따지는 것이요 석제환인도 사리불을 뜻을 따르면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한다.
- 014_1086_c_21L荅曰:釋提桓因在家中,爲煩惱所縛、五欲所覆,而能說般若波羅蜜,是事希有!以是故,舍利弗質問,欲令釋提桓因更問佛深義,故難。釋提桓因順舍利弗意,荅言:“如是!”
- 석제환인의 뜻은 온갖 법 가운데에는 두 모양[二相]이 없으므로 사리를 작은 것으로 삼지도 않고 반야바라밀을 큰 것으로 삼지도 않으며 반야바라밀은 둘이 없고 분별도 없는 모양이지만 새로 뜻을 낸[新發意] 보살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짐짓 세속의 이치로써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해설하면서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에 둘이 없고 분별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런 이익 때문에 “저는 반야를 취하겠습니다.”라고 한다.
- 014_1087_a_02L釋提桓因意:於一切法中無二相,不以舍利爲小、不以般若波羅蜜爲大。般若波羅蜜,無二、無分別相;爲利益新發意菩薩故,致以世諦如是說:“般若波羅蜜,能令衆生心無二無分別;以是利益故,我取般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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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부처님은 석제환인을 칭찬하시면서 “참으로 훌륭하구나”고 하시는데 모든 법을 잘 분별하고 또한 반야의 모양을 잘 설명하기 때문이니, 이른바 둘이 없는 모양[無二相]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칭찬하신 것이다.
부처님은 이 가운데에서 스스로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만일 어떤 사람이 법성(法性)과 실제(實際) 등을 분별하여 두 부분으로 나누려 하면 그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분별하여 두 부분으로 나누려는 것이다.”고 하신다. - 014_1087_a_08L是時,佛讚釋提桓因:“善哉!善哉!”以能分別諸法,亦能善說般若相故,所謂無二相,是故讚歎。佛此中自說譬喩:“若人欲分別法性、實際等作二分,是人爲欲分別般若波羅蜜作二分。”
- 제석은 스스로 반야를 해설하고 또한 부처님의 거듭된 해설을 듣고는 그 마음이 청정해졌으므로 깊이 믿고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온갖 세간은 예배하고 공경해야 한다.”고 하며, 제석은 여기에 대하여 스스로 인연을 말하면서 “온갖 보살은 이 반야를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고 한다.
- 014_1087_a_13L帝釋自說般若,又聞佛重說,其心淸淨,深信歡喜,言一切世閒所應禮敬。帝釋此中自說因緣:“一切菩薩學是般若,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또한 이 가운데에서는 자기의 몸으로써 비유를 삼으면서 자기의 몸을 부처님에 비유하고 반야의 경전을 앉은 자리에 비유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자기의 몸은 반야에 비유하고 앉은 자리를 사리에 비유하나니, 이 때문에 ‘두 몫의 가운데에서 나는 반야를 취하겠다.’고 한다.
- 014_1087_a_17L又此中以己身爲喩,己身喩佛,般若經卷喩坐處。有人言:己身喩般若,坐處喩舍利。“是故二分中,我取般若。”
- 또한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반야를 받아 지니고서 읽고 외우면 이때에는 두려워하는 모양[怖畏相]까지도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실제로 두려워하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왜냐하면 온갖 법들은 모양이 없고 설명이 없기 때문입니다.”고 하나니, 반야바라밀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모양이 없는 법을 얻게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다.
- 014_1087_a_20L“復次,世尊!我若受持般若,讀、誦,是時乃至不見怖畏相,何況實怖畏!所以者何?一切諸法無相、無言無說故。般若波羅蜜,能令人得是無相法,故無所畏。”
- 014_1087_b_01L반야를 받아 지니고 공양하는 이는 3악취(惡趣)와 2승(乘)의 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세상에서마다 모든 부처님을 여의지 않고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나니,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은 온갖 세간에서 마땅히 공양해야 한다.
- 014_1087_b_01L受持供養般若者,不墮三惡趣及二乘道,世世不離諸佛,常供養十方諸佛。是故般若波羅蜜,一切世閒所應供養。
- 또한 부처님은 처음에 사리로써 염부제에 가득 찬 것을 말씀하시고 제석은 이미 두 가지 일에 대한 승부(勝負)를 깨쳤지만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더더욱 삼천대천세계에 이르기까지 넓히면서 여기에 대하여 스스로 그 인연을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을 보는 것과 부처님을 뵙는 것은 똑 같아서 다름이 없다.”고 한다.
- 014_1087_b_04L復次,佛開其初,以舍利滿閻浮提。帝釋旣悟二事勝負,爲一切衆生故,廣增至三千大千世界;此中自說因緣:“見般若波羅蜜,與見佛無異。”
- 【경】“다시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세 가지 일[三事]의 시현(示現)에 머물러 12부경(部經)인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에서 우바제사(優婆提舍)까지를 말씀하시고, 다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해설한다면 이 두 가지는 똑 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세 가지 일의 시현과 12부경의 수다라로부터 우바제사까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 014_1087_b_08L【經】“復次,世尊!如佛住三事示現,說十二部經:修多羅、祇夜乃至優婆提舍;復有善男子、善女人受持、誦、說是般若波羅蜜,等無異。何以故?世尊!是般若波羅蜜中,生三事示現及十二部經:修多羅乃至優波提舍故。
- 다시 세존이시여,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 가지 일의 시현에 머물러 12부경의 수다라로부터 우바제사까지를 말씀하시고, 다시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받고서 다른 사람에게 연설한다면 이 두 가지는 똑 같아서 다름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이 나오시고 또한 12부경의 수다라로부터 우바제사까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 014_1087_b_14L復次,世尊!十方諸佛住三事示現,說十二部經:修多羅乃至優波提舍;復有人受般若波羅蜜,爲他人說,等無異。何以故?般若波羅蜜中生諸佛,亦生十二部經:修多羅乃至優波提舍。
- 다시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이가 시방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고, 다시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그 복은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가 반야바라밀 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 014_1087_b_19L復次,世尊!若有供養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佛,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復有人書般若波羅蜜經卷,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其福正等。何以故?十方諸佛皆從般若波羅蜜中生。
- 014_1087_c_01L다시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면서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연설하면 이 사람은 지옥의 갈래나 축생의 갈래나 아귀의 갈래에 떨어지지 않으며 또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바로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지위 안에 머물러 있으며 이 반야바라밀은 온갖 고뇌와 쇠약과 질병을 여의었기 때문입니다.
- 014_1087_b_24L復次,世尊!善男子、善女人聞是般若波羅蜜,受持、讀、誦、正憶念,亦爲他人說,是人不墮地獄道、畜生、餓鬼道,亦不墮聲聞、辟支佛地。何以故?當知是善男子、善女人正住阿鞞跋致地中故。是般若波羅蜜遠離一切苦惱、衰病。
- 다시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받아 지니고 친근하면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다면, 이 사람은 모두 두려움을 여의게 됩니다.
- 014_1087_c_06L復次,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書是般若波羅蜜經卷,受持、親近、供養、恭敬、尊重、讚歎,是人離諸恐怖。
-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마치 빚을 진 사람이 국왕을 친근히 해서 그 좌우(左右)에게 재물을 바쳐 놓으면 빚을 준 사람이 도리어 그 사람을 공양하고 공경하게 되며 그 사람은 다시는 두려움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국왕을 가까이하고 의뢰하면서 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아서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사리는 이 반야바라밀의 훈수(薰修) 때문에 공양과 공경을 얻게 됩니다. - 014_1087_c_09L世尊!譬如負債人親近國王,供給左右,債主反更供養、恭敬是人,是人不復畏怖。何以故?世尊!此人依近國王,憑恃有力故。如是,世尊!諸佛舍利,是般若波羅蜜薰修故,得供養、恭敬。
-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은 마치 국왕과 같고 사리는 마치 빚쟁이와 같다고 아는 것입니다. 빚쟁이는 왕을 의지하는 까닭에 공양을 얻게 되고 사리는 또한 반야바라밀의 훈수를 의지하는 까닭에 공양을 얻게 됩니다.
- 014_1087_c_13L世尊!當知般若波羅蜜如王,舍利如負債人;負債人依王故得供養,舍利亦依般若波羅蜜修薰故得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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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의 일체종지도 또한 반야바라밀의 훈수 때문에 성취하게 된다고 알게 됩니다. 이 때문에 세존이시여, 두 몫의 가운데에서 저는 반야바라밀을 취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의 사리와 32상(相)이 나오며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또한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지(無礙智)와 18불공법(不共法)과 대자대비(大慈大悲)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 014_1087_c_16L世尊!當知諸佛一切種智亦從般若波羅蜜修薰故得成就。以是故,世尊!二分中,我取般若波羅蜜。何以故?世尊!般若波羅蜜中生諸佛舍利、三十二相;般若波羅蜜中,亦生佛十力、四無所畏、四無礙智、十八不共法、大慈大悲。
-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다섯 가지의 바라밀이 나와 바라밀(波羅密)이라는 이름을 얻게 하며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의 일체종지가 나오나이다.
- 014_1087_c_22L世尊!般若波羅蜜中生五波羅蜜,使得波羅蜜名字;般若波羅蜜中生諸佛一切種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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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88_a_01L다시 세존이시여, 어디에든 삼천대천세계 안에 만일 어떤 이가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찬탄하면 이곳에는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非人]가 그의 틈을 얻을 수 없으며, 이 사람은 점차로 열반을 얻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큰 이익이 됨이 이와 같아서 삼천대천세계 가운데에서 불사(佛事)를 능히 짓나이다. - 014_1088_a_01L復次,世尊!所在三千大千世界中,若有受持、供養、恭敬、尊重、讚歎般若波羅蜜,是處,若人、若非人不能得其便,是人漸漸得入涅槃。世尊!般若波羅蜜爲大利益如是,於三千大千世界中能作佛事!
- 세존이시여, 어느 곳이든 반야바라밀이 있으면 곧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 됩니다. 세존이시여, 비유컨대 마치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마니보(摩尼寶)가 있는 곳이면 비인(非人)이 그 틈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 014_1088_a_06L世尊!所在處,有般若波羅蜜,則爲有佛。世尊!譬如無價摩尼寶,在所住處,非人不得其便。
- 만일 어떤 남자나 여인이 열병(熱病)에 걸렸을 때에 이 마니보를 그의 몸 위에 놓으면 열병이 즉시 낫게 되고 만일 풍병(風病)이 걸렸거나 냉병(冷病)이 걸렸거나 열병ㆍ풍병ㆍ냉병이 한 데 합친 병이 걸렸거나 간에 이 마니보를 그의 몸 위에다 놓으면 모두 다 곧 낫습니다.
- 014_1088_a_09L若男子、若女人有熱病,以是珠著身上,熱病卽時除差;若有風病、若有冷病、若有雜熱風冷病,以珠著身上,皆悉除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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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둠 속에서는 이 보주(寶珠)가 밝게 하고 더울 때에는 시원하게 하며 추울 때에는 따뜻하게 하므로 이 보주가 머무르고 있는 그 땅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서 기후가 온화하고 꼭 알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또한 여러 독이 있는 벌레도 없으며, 만일 어떤 남자나 여인이 독사에게 물리면 이 보주를 그에게 보이기만 하여도 독이 곧 없어져 버립니다. - 014_1088_a_12L若闇中,是寶能令明。熱時能令涼,寒時能令溫;珠所住處,其地不寒、不熱,時節和適。其處亦無諸餘毒螫;若男子、女人,爲毒蛇所螫,以珠示之,毒卽除滅。
- 다시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남자나 여인이 눈이 아프거나 흐리거나 어둡거나 소경이 되면 이 보주를 그에게 보여 주면 즉시 나아버리며 또한 어떤 이가 나병에 결려 악성 종기가 생겼어도 이 보주를 그의 몸 위에 다 놓으면 병이 곧 나아버립니다.
- 014_1088_a_16L復次,世尊!若男子、女人眼痛、膚曀、盲瞽,以珠示之,卽時除愈。若有癩瘡惡腫,以珠著其身上,病卽除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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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존이시여, 이 마니보가 물속에 있으면 그 물은 그것에 따라 한 빛깔이 됩니다. 만일 청색 물건으로 싸서 물속에 넣으면 물의 빛깔이 곧 청색이 되고 만일 황색이나 적색이나 백색이나 옥색의 물건으로 싸서 물 곳에 넣으면 물을 그 빛깔에 따라 화색이나 적색이나 백색이나 옥색으로 되나니,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빛깔의 물건으로 싸서 물속에다 넣으면 그 물은 그의 빛깔에 따라 갖가지의 빛깔로 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물이 흐릴 때에 이 보주를 물속에 다 넣으면 그 물이 이내 청정하게 되나니, 이 보주의 덕이 이와 같습니다.” - 014_1088_a_19L復次,世尊!是摩尼寶所在水中,水隨作一色:若以靑物裹著水中,水色卽爲靑;若黃、赤、白、紅、縹物裹著水中,水隨作黃、赤、白、紅、縹色。如是等種種色物裹著水中,水隨作種種色。世尊!若水濁,以珠著中,水卽爲淸,是珠其德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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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88_b_01L그때에 아난이 석제환인에게 물었다.
“교시가여, 이 마니보는 천상의 보배입니까? 아니면 염부제의 보배입니까?”
석제환인이 아난에게 대답했다.
“이것은 천상의 보배입니다. 염부제의 사람에게도 이런 보배가 있습니다만 단지 공덕의 모양이 적어서 온전하지 못할 뿐이며 천상의 보배는 청정하고 가볍고 묘하여 비유로써는 견줄 수 없습니다.” - 014_1088_b_01L爾時,阿難問釋提桓因言:“憍尸迦!是摩尼寶,爲是天上寶?爲是閻浮提寶?”釋提桓因語阿難:“是天上寶。閻浮提人亦有是寶,但功德相少不具足;天上寶淸淨輕妙,不可以譬喩爲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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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석제환인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다시 세존이시여, 이 마니보를 만일 상자 안에다 넣어 두면 보주에서 그의 공덕이 나와 상자에 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가 사랑하고 공경하게 됩니다.
그와 같아서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을 쓴 경전이 있는 이곳에는 뭇 고뇌의 환난이 없사오니, 또한 마치 마니보를 놓아 둔 곳에 뭇 환난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 014_1088_b_06L復次,世尊!是摩尼寶,若著篋中,擧珠出,其功德薰篋故,人皆愛敬。如是,世尊!在所住處,有書般若波羅蜜經卷,是處則無衆惱之患,亦如摩尼寶所著處,則無衆難。
-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사리가 공양을 얻는 것은 모두가 반야바라밀의 힘이며, 선바라밀에서 단바라밀까지와 내공에서 무법유법공까지와 4념처로부터 18불공법까지와 일체지와 법상(法相)ㆍ법주(法住)ㆍ법위(法位)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ㆍ불가사의성(不可思議性) 및 일체종지라는 이 모든 공덕의 힘입니다.
- 014_1088_b_10L世尊!佛般泥洹後,舍利得供養,皆般若波羅蜜力;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一切智,法相、法住、法位、法性、實際、不可思議性,一切種智,是諸功德力。
- 선남자ㆍ선여인은 생각하기를 ‘이 부처님의 사리는 일체지와 일체종지와 대자대비로써 온갖 결사(結使)와 습기(習氣)가 끊어져 항상 평등[捨]을 행하며 그릇되지 않는 법[不錯謬法] 등 모든 부처님의 공덕이 머무르는 곳이다.’고 하나니, 이 때문에 사리는 공양을 얻게 됩니다.
- 014_1088_b_15L善男子、善女人作是念:‘是佛舍利,一切智、一切種智、大慈大悲,斷一切結使及習、常捨行、不錯謬法等諸佛功德住處。’以是故,舍利得供養。
- 014_1088_c_01L세존이시여, 사리는 곧 모든 공덕의 보배입니다. 바라밀이 머무르는 곳은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바라밀이 머무는 곳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바라밀은 들어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으며 바라밀은 더 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으며 바라밀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나니, 바라밀은 곧 부처님의 사리이며 이는 모든 법상(法相)의 바라밀이 머무르는 곳이요 이는 모든 법상의 바라밀로써 훈수(薰修)하는 까닭에 사리는 공양을 얻게 됩니다.
- 014_1088_b_19L世尊!舍利是諸功德寶波羅蜜住處、不垢不淨波羅蜜住處,不生不滅波羅蜜、不入不出波羅蜜、不增不損波羅蜜、不來不去不住波羅蜜,是佛舍利是諸法相波羅蜜住處;以是諸法相波羅蜜薰修故,舍利得供養。
- 다시 세존이시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사리는 차치(且置)하고,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모든 세계에 가득 찬 사리를 한 몫으로 치고 다시 어떤 사람이 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한 몫으로 친다 하면 이 두 몫의 가운데에서 저는 반야바라밀을 취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모든 부처님의 사리가 나오며 이 반야바라밀의 훈수 때문에 사리는 공양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 014_1088_c_02L復次,世尊!置三千大千世界滿中舍利。如恒河沙等諸世界滿其中舍利作一分,有人書般若波羅蜜經卷作一分,二分之中,我取般若波羅蜜。何以故?是般若波羅蜜中,生諸佛舍利;是般若波羅蜜修薰故,舍利得供養。
-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사리를 공양하면서 그 공덕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 그의 과보는 그의 끝을 얻을 수 없으며, 인간 안에서 천상의 복락(福樂)을 받게 되오니, 이른바 찰리의 큰 성바지와 바라문의 큰 성바지와 거사의 큰 집안과 사천왕천에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 그 안에서 받는 복락이 그것입니다. 또한 이런 복덕의 인연 때문에 당연히 괴로움도 다하게 됩니다.
- 014_1088_c_08L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供養舍利,恭敬、尊重、讚歎,其功德報不可得邊,受人中、天上福樂,所謂剎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四天王天處乃至他化自在天中受福樂;亦以是福德因緣故,當得盡苦。
- 만일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서 읽고 외고 해설하며 바르게 기억하면 이 사람은 선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고 나아가 단바라밀까지를 완전히 갖추며 4념처를 완전히 갖추고 나아가 18불공법까지를 완전히 갖추며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를 벗어나서 보살의 지위에 머무르게 됩니다.
- 014_1088_c_14L若受是般若波羅蜜,讀、誦、說、正憶念,是人能具足禪波羅蜜乃至能具足檀波羅蜜,能具足四念處乃至能具足十八不共法;過聲聞、辟支佛地,住菩薩位。
-
보살의 지위에 머무른 뒤에는 보살의 신통을 얻으며 한 부처님의 세계로부터 또한 다른 부처님의 세계에 이르면서 이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여 몸을 받아 그들의 알맞은 바에 따라 중생을 성취하니, 전륜성왕이 되기도 하고 또한 찰리의 큰 성바지가 되기도 하며 또는 바라문의 큰 성바지가 되기도 하면서 중생을 성취합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는 경솔하고 오만하여 공경하지 않으면서 일부러 사리를 취하지 않는 것이 아니니,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면 곧 사리에 공양한 것이 됩니다. - 014_1088_c_18L住菩薩位已,得菩薩神通,從一佛界至一佛界;是菩薩爲衆生故受身,隨其所應,成就衆生:若作轉輪聖王、若作剎利大姓、若作婆羅門大姓,成就衆生。以是故,世尊!我不爲輕慢、不恭敬故不取舍利,以善男子、善女人供養般若波羅蜜則爲供養舍利故。
- 014_1089_a_01L다시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세계 안에 현재 계신 모든 부처님의 법신(法身)과 색신(色身)을 뵙고자 하면 이 사람은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연설해야 합니다.
- 014_1089_a_02L復次,世尊!有人欲見十方無量阿僧祇諸世界中現在諸佛法身、色身,是人應聞受持般若波羅蜜,讀、誦、正憶念、爲他人廣說。
-
이와 같은 선남자ㆍ선여인은 당연히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세계 안에 모든 부처님의 법신과 색신을 뵙게 될 것이며,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또한 법의 모양[法相]으로써 염불삼매(念佛三昧)를 닦아야 합니다.
다시 선남자ㆍ선여인은 현재 계신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하면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해야만 합니다.” - 014_1089_a_05L如是善男子、善女人當見十方無量阿僧祇世界中諸佛法身、色身。是善男子、善女人行般若波羅蜜,亦應以法相修念佛三昧。復次,善男子、善女人欲見現在諸佛,應當受是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
- 【논】해석한다. 또한 부처님은 세 가지 일의 시현(示現)에 머무르며 12부경(部經)을 말씀하신다.
- 014_1089_a_11L【論】復次,“佛住三事示現,說十二部經”者。
- 【문】온갖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에서는 부처님과 같을 이가 없으며, 부처님께서 12부경을 말씀하시면 두루 갖추지 않음이 없거늘 어떻게 선남자가 단지 반야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것만으로 부처님과 똑 같아서 다름이 없다고 하는가?
- 014_1089_a_12L問曰:一切說法人中,無與佛等者;佛說十二部經,則無不備具,云何善男子但受持讀誦般若,與佛等無異?
- 【답】이 가운데에서 부처님은 반야를 찬탄하면서 가장 위대하다고 하기 위하여 “12부경 가운데에서 반야가 가장 뛰어나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을 해설하면 거의 모두가 보살의 마음을 일으키게 되고 12부경을 말씀하시면 함께 3승(乘)의 뜻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 014_1089_a_15L荅曰:此中佛欲稱歎般若爲大故。於十二部經中,般若爲最勝。所以者何?說是般若波羅蜜,多有發菩薩心;說十二部經,雜發三乘意故。
- 보살의 공덕으로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몸[無量身]에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법신(法身)보살은 단지 반야만을 해설하면서 대승(大乘)을 권유하고 인도하거니와 부처님은 여러 가지를 함께 말씀하시면서 3승(乘)을 권유하고 인도하기 때문에 똑같아서 다름이 없다고 설명한 것이다.
- 014_1089_a_19L不以菩薩功德比佛無量身,此說法身。菩薩但說般若,勸導大乘;佛雜說,勸導三乘,故等無異。
- 014_1089_b_01L또한 세 가지 일의 시현과 12부경의 근본이 이른바 반야바라밀이니,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과 다시 어떤 이가 반야의 경전에 공양하는 것도 역시 똑같아서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 014_1089_a_22L復次,三事示現及十二部經根本者,所謂“般若波羅蜜”是。供養十方如恒河沙等諸佛,若復有供養般若經卷,亦等無異。
- 이 가운데에서 반야가 복덕이 뛰어나다는 까닭을 말씀하시면서 이른바 “반야는 온갖 고뇌(苦惱)와 쇠병(衰病)과 두려움[怖畏]을 깨뜨리는 것이 마치 빚을 진 사람이 왕을 의지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왕은 반야에 비유하고 빛을 진 사람은 사리에 비유하고 있다.
- 014_1089_b_02L此中佛說般若所以福德勝因緣,所謂般若能破一切苦惱、衰病、怖畏等。如負債人依王,王喩般若,負債人喩舍利。
-
사리는 바로 전생에 업의 인연으로 이루어지며 인연 가운데에서는 마땅히 모든 상대[對]를 갚아야 하나 반야바라밀로써 훈수한 까닭에 전생에 지은 인연의 모든 상대와 그리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춥고 더운 일들을 얻지 못하면서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의 공양을 받게 되는 것이 마치 빚을 진 사람이 왕에게 의지하고 있으므로 도리어 빚쟁이의 공경을 받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먼저 모든 쇠병과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안[內]을 밝히는 것이요 지금 마니보는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가 틈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바깥[外]을 밝히는 것이다. - 014_1089_b_05L舍利是先世業因緣所成,因緣中應償諸對;以般若波羅蜜薰修故,宿命因緣諸對及飢渴寒熱所不能得,而得諸天世人所見供養。如負債人依王,反爲債主所敬。先說無諸衰病及怖畏,以明內;今說摩尼寶,人、非人不得其便,以明外。
- 이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기 때문에 이 세상과 뒷세상에 몸의 쇠약과 마음의 병이 모두 다 없어져서 모든 착한 소원과 일이 뜻대로 다 되며 이 반야바라밀의 큰 보배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두려움이 없고 모자라는 바가 없는 것이 마치 값을 매길 수도 없는 보주(寶珠)로써 소원을 모두 얻는 것과 같다.
- 014_1089_b_11L是人供養般若波羅蜜故,若今世、若後世,若身衰心病,盡皆能除;諸善願事,隨意能與。得是般若波羅蜜大寶故,無諸怖畏、無所乏短;譬如無價寶珠,所願皆得。
- 【문】마니보주(摩尼寶珠)는 파리(頗梨)와 금(金)과 은(銀)과 자거[車𤦲]와 마노(瑪瑙)와 유리(琉璃)와 산호(珊瑚)와 호박(琥珀)과 금강(金剛) 등의 가운데에서 어떤 보배에 해당하는가?
- 014_1089_b_16L問曰:摩尼寶珠,於頗梨、金、銀,車璖、馬瑙、琉璃、珊瑚、虎珀、金鋼等中,是何等寶?
- 【답】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 보주는 용왕의 뇌(腦) 안에서 나오며 사람이 이 보주를 얻으면 독이 해칠 수 없고 불에 들어가도 태울 수 없나니, 이와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
- 014_1089_b_18L荅曰:有人言:此寶珠從龍王腦中出,人得此珠,毒不能害、入火不能燒,有如是等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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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89_c_01L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것은 제석천왕이 가지고 있는 금강(金剛)인데, 아수라와 싸울 때에 부서진 것이 염부제에 떨어진 것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과거 오래 전 여러 부처님의 사리인데, 법이 이미 멸망하게 되자 사리가 변하여 이 보주로 되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중생의 복덕의 인연 때문에 저절로 이 보주가 있게 된 것이다. 마치 죄의 인연 때문에 지옥 가운데에서 저절로 죄를 다스리는 기구가 있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한다. - 014_1089_b_20L有人言:是帝釋所執金鋼,用與阿修羅鬪時,碎落閻浮提。有人言:諸過去久遠佛舍利,法旣滅盡,舍利變成此珠,以益衆生。有人言:衆生福德因緣故,自然有此珠。譬如罪因緣故,地獄中自然有治罪之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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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주의 이름을 여의(如意)라 하고 일정한 형상은 없으며, 맑고 사무치고 가볍고 묘하여서 사천하(四天下)의 물건들이 모두 다 환히 나타난다.
여의주(如意珠)라는 뜻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아서, 이 보주는 항상 온갖 보물과 의복과 음식 등을 바라는 바대로 모두 다 그에게 주며 또한 모든 쇠뇌(衰惱)와 병고(病苦) 등을 없애 준다. - 014_1089_c_03L此寶珠名如意,無有定色,淸徹輕妙,四天下物,皆悉照現。如意珠義,如先說。是寶常能出一切寶物,衣服、飮食,隨意所欲,盡能與之;亦能除諸衰惱病苦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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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주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천상의 여의보주가 있고 인간의 여의보주가 있다. 모든 하늘들은 복덕이 후(厚)하기 때문에 보주의 덕도 완전히 갖추었지만 사람들은 복덕이 박(薄)하기 때문에 보주의 덕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
이 보주를 방사(房舍)에나 상자 안에 넣어 두면 그 곳에도 또한 위덕이 있게 된다. - 014_1089_c_07L是寶珠有二種:有天上如意寶,有人閒如意寶。諸天福德厚故,珠德具足;人福德薄故,珠德不具足。是珠所著房舍、函篋之中,其處亦有威德。
- “반야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함은, 마치 여의보주가 집에 있는 사람[在家人]에게 그의 바라는 바대로 부귀와 즐거움을 주는 것처럼, 반야바라밀은 출가하여 도를 구하는 사람에게 그의 원하는 대로 3승으로써 해탈하는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 014_1089_c_11L“般若波羅蜜亦如是”者。如如意寶珠能與在家人今世富樂,隨意所欲;般若波羅蜜能與出家求道人三乘解脫樂,隨意所願。
- 여의보주가 있는 곳에는 사람 아닌 이가 그의 틈을 얻을 수 없듯이 반야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아서 수행하는 이의 마음과 상응하여 나쁘고 삿된 나찰(羅刹)이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도의 뜻을 무너뜨리거나 지혜의 생명을 빼앗을 수가 없다.
- 014_1089_c_14L如意寶珠在所著處,非人不得其便;般若波羅蜜亦如是,行者心與相應,惡邪羅剎不能入其心中沮壞道意、奪智慧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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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반야바라밀이 있는 곳에는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나 지신(地神)ㆍ야차(夜叉) 등의 모든 나쁜 귀신들이 그의 틈을 얻을 수가 없다.
여의보주는 사백네 가지 병(病)을 없애 주며 그의 근본은 네 가지의 병이니, 풍병(風病)과 열병(熱病)과 냉병(冷病)과 이 세 가지 병이 합친 병[雜病]이다. - 014_1089_c_17L復次,般若波羅蜜所在處,魔、若魔民、地神、夜叉、諸惡鬼等不能得便。如寶珠能除四百四病,根本四病:風、熱、冷、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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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바라밀도 또한 8만 4천의 병을 없애 주며 그 근본이 되는 병은 네 가지의 병이니, 탐냄[貪]ㆍ성냄[瞋]ㆍ어리석음[癡]과 이 세 가지가 함께 합친[等分] 병이다.
음욕의 병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고, 성내는 병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으며, 어리석은 병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고, 세 가지가 합친 병[等分病]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다. - 014_1089_c_20L般若波羅蜜亦能除八萬四千病,根本四病:貪、瞋、癡、等分。婬欲病分二萬一千,瞋恚病分二萬一千,愚癡病分二萬一千,等分病分二萬一千。
- 014_1090_a_01L부정관(不淨觀)으로써는 탐욕을 없애고 자비관(慈悲觀)으로써는 성냄을 없애며 인연관(因緣觀)으로써는 어리석음을 없애고 위의 세 가지 약을 다 합쳐서 혹은 부정관으로 혹은 자비관으로 혹은 인연관으로써 세 가지를 합친 병을 없애는 것이다.
- 014_1090_a_01L以不淨觀除貪欲,以慈悲心除瞋恚,以觀因緣除愚癡,摠上三藥或不淨、或慈悲、或觀因緣除等分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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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여의보주가 어두운 것을 없애 주듯이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삼계(三界)의 어두운 것을 없애 주며 마치 여의보주가 뜨거운 열을 없애 주듯이 반야도 그와 같아서 음욕이 뜨거운 열과 성을 내는 열을 없애 준다.
마치 여의보주가 찬 냉(冷)을 없애 주듯이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무명(無明)과 불신(不信)과 공경하지 않는 것과 게으름 등의 냉한 마음을 없애 준다. - 014_1090_a_04L如寶珠能除黑闇;般若亦如是,能除三界黑闇。如寶珠能除熱;般若亦如是,能除婬欲、瞋恚熱。如寶珠能除冷;般若亦如是,能除無明、不信、不恭敬、懈怠等冷心。
- 해와 달은 모두가 모든 보배로 이루어지며 해는 뜨거운 열을 내고 달은 찬 냉기를 내면서 비록 다 같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한다고 해도 둘을 다 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의(如意)라고는 이름하지 않는다.
- 014_1090_a_08L日月皆諸寶所成,日能作熱,月能作冷,雖俱利益衆生,以不能兼故,不名爲如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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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보주가 있는 곳에는 독사 등의 모든 나쁜 벌레가 침해할 수 없으며,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탐욕 등의 독이 병들게 할 수가 없다.
만일 어떤 사람이 독사에게 물렸을 때에 이 보주를 가져다 그에게 보여 주면 즉시 낫게 되며 어떤 사람이 탐욕 등의 독사에 물려 있을 때에도 반야바라밀을 얻으면 탐욕과 성냄의 독은 즉시 제거되나니, 마치 난타(難陀)와 앙군리마라(鴦群梨摩羅) 등과 같다. - 014_1090_a_10L寶珠所在處,毒蛇等諸惡蟲所不能害;般若亦如是,貪欲等毒所不能病。若有人毒蛇所螫,持寶珠示之,卽時除愈;有人爲貪欲等毒蛇所螫,得般若波羅蜜,貪恚毒卽除,如難陁、鴦群梨摩羅等。
- 어떤 사람이 눈병이 나고 소경이 되었을 때에 이 여의보주를 그에게 보여 주면 곧 바로 나아버리며 반야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아서 어떤 사람이 무명(無明)과 의회(疑悔)와 뒤바뀜[顚倒]과 삿된 견해[邪見] 등으로써 혜안(慧眼)을 깨뜨릴 적에 반야를 얻으면 바로 그때에 분명하고 똑똑하게 된다.
- 014_1090_a_16L有人眼痛盲瞽,以寶珠示之,卽時除愈;般若波羅蜜亦如是,有人以無明、疑悔、顚倒邪見等破慧眼,得般若卽時明了。
- 마치 사람이 나병이나 악성 종기가 생겼을 때에 여의보주를 그에게 보여 주면 곧 바로 나아버린다.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5역죄(逆罪)의 나병에 반야를 얻으면 곧 바로 나아버린다.
- 014_1090_a_19L如人癩瘡癰腫,以寶珠示之,卽時除愈;般若亦如是,五逆癩罪等,得般若卽時消滅。
- 014_1090_b_01L마치 갖가지 빛깔로써 여의보주를 싸서 물속에다 넣으면 그에 따라 한 빛깔이 되는 것처럼,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수행하는 이가 반야의 힘을 얻기 때문에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집착하는 데가 없으며, 신수(信手)의 5근(根) 등을 따르고 또한 4선(禪)과 4무량심(無量心)과 배사(背捨)와 승처(勝處)와 온갖 입(入)을 따르게 되며, 또한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과 벽지불의 경지에 대해서도 따르고 두루 배우면서 어기는 일이 없다.
- 014_1090_a_21L如以種種色裹寶珠,著水中隨作一色;般若亦如是,行者得般若力故,心則柔軟,無所著,隨信手五根等,亦隨順四禪、四無量心、背捨、勝處及一切入。復次,於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地,隨順遍學,無所違逆。
- 여섯 번째의 “옥색[縹色]”이라 함은 바로 허공의 빛깔이다. 수행하는 이가 반야를 얻어 모든 법공(法空)을 관찰하면서 마음도 또한 따르며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의 것으로 모든 법에 들어가며 모두를 따르면서 장애가 없다.
- 014_1090_b_04L第六縹色者,是虛空色。行者得般若觀諸法空,心亦隨順不著。如是等種種者,入一切諸法,皆隨順無礙。
- 마치 물이 혼탁하고 여러 가지 뒤섞인 빛깔이며 깨끗하지 못할 때에 이 여의보주를 그 안에다 넣으면 모두가 청정해지면서 한 빛깔로 되는 것처럼,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사람에게 갖가지의 번뇌와 삿된 견해와 희론과 마음이 요란하고 혼탁함이 있을 때에 반야를 얻으면 곧 청정한 한 빛깔이 되나니, 마치 여의주에서 한량없는 공덕이 있는 것처럼 반야의 공덕도 또한 그와 같다.
- 014_1090_b_07L如水渾濁,雜色不淨,以珠著中,皆淸淨一色;般若亦如是,人有種種煩惱、邪見、戲論,擾心渾濁,得般若則淸淨一色。如如意珠有無量功德,般若功德亦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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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각각의 모양[別相]으로 반야의 공덕을 설명하겠다.
이 여의주(如意珠)는 단지 나쁜 귀신만을 제거할 수 있고 악마의 하늘은 파괴할 수 없거니와 반야는 곧 이 두 가지의 일을 모두 제거할 수 있으며 이 여의주는 몸의 병은 다스릴 수 있으나 반야는 몸과 마음의 병을 모두 다스릴 수 있다. - 014_1090_b_11L今當別相說般若功德:是如意珠,但能除惡鬼,不能壞魔天;般若則能除二事。珠能治身病;般若能治身、心病。
- 이 여의주는 사람과 귀신이 다스릴 수 있는 병을 다스릴 수 있거니와 반야는 온갖 하늘과 용과 귀신들이 다스릴 수 없는 병도 다스릴 수 있으며 이 여의주는 세상에서마다 일찍이 다스렸던 병을 다스릴 수 있거니와 반야는 끝없는 세계로부터 일찍이 다스리지 못했던 병들을 다스릴 수 있나니,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의 차별이 있다.
- 014_1090_b_14L珠能治人、神所治病;般若能治一切天、龍、鬼神所不能治病。珠能治世世曾所治病;般若能治無始世界來未曾所治病。如是等種種差別。
- 이 여의주는 그가 머무르고 있는 처소에서 밤을 환히 비출 수 있으나 반야는 온갖 번뇌와 상응무명(相應無明)의 어두움과 그리고 불공무명(不共無明)과 온갖 법 가운데에서 분명하지 않은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환히 비출 수 있다.
- 014_1090_b_18L珠能照所住處夜闇;般若能照一切煩惱相應無明黑闇,及不共無明一切法中不了癡黑闇。
- 이 여의주는 단지 머무르고 있는 곳의 더운 열만을 파괴할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곳의 열은 파괴할 수 없으나 반야의 힘은 이에 한량없는 세계가 겁(劫)이 다할 때의 큰 불에 이르기까지도 한 번 불어서 끌 수 있거늘 하물며 한 곳에 있는 더운 열이겠는가.
- 014_1090_b_21L珠但能破所住處熱,不能破餘處熱;般若力,乃至無量世界劫盡大火,一吹能滅,何況一處熱!
- 014_1090_c_01L이 여의주는 단지 형질(形質)이 있는 불과 해의 열만을 제거할 수 있으나 반야는 3독(毒)의 마음의 열을 제거할 수 있으며 이 여의주는 바람과 비와 추위와 눈의 찬 것만을 제거할 수 있고 반야는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중생들을 믿지 않고 공경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등의 찬 것을 제거할 수 있다.
- 014_1090_b_23L珠但能除形質火、日之熱;般若能除三毒心熱。珠能除風雨、寒雪;般若能除十方無量世界衆生不信、不恭敬、懈怠心等寒。
- 이 여의주는 바깥의 독을 가지 벌레만을 물리칠 수 있고 4대(大)의 독사는 제거할 수 없거니와 반야는 마침내 이 두 가지의 독을 다 제거할 수 있으며 이 여의주는 삿된 견해[邪見]의 독을 제거할 수 없으나 반야는 제거할 수 있다.
- 014_1090_c_04L珠能卻外毒螫,不能除四大毒蛇;般若能畢竟除此二種毒。珠不能治邪見毒;般若能除。
- 이 여의주는 육안(肉眼)을 다스릴 수 있으나 반야는 혜안(慧眼)을 다스릴 수 있으며 이 여의주는 가까이 보는 눈을 다스릴 수 있으나 반야는 먼 데까지 보는 눈을 다스릴 수 있으며 이 여의주는 육안만을 다스릴 수 있고 육안을 여의주로 만들지는 못하나 반야는 혜안을 다스릴 수 있고 혜안은 곧 반야를 만든다.
- 014_1090_c_06L珠能治肉眼;般若能治慧眼。珠能治近見眼;般若能治遠見眼。珠能治肉眼,肉眼不作珠;般若能治慧眼,慧眼卽作般若。
- 이 여의주는 육안을 다스린 뒤에도 그 병이 다시 재발하게 되지만 반야는 혜안을 다스리고 나면 마침내 청정하며 이 여의주는 나병과 악성 종기를 다스릴 수 있지만 반야는 몸의 나병과 마음의 나병도 다스릴 수 있다.
- 014_1090_c_09L珠能治肉眼,後病復發;般若治慧眼,畢竟淸淨。珠能治癩瘡惡腫;般若能治身癩、心癩。
- 【문】네 가지의 병 가운데에서는 온갖 병이 다 포섭되거늘 무엇 때문에 눈병과 나병을 따로 말씀하시는가?
- 014_1090_c_12L問曰:四種病中,攝一切病,何以故別說“眼痛”、“癩病”等?
- 【답】눈은 몸 가운데에서 제일 소용이 많고 가장 귀히 여기는 것이므로 이 때문에 따로 말씀하시며, 모든 병 가운데에서 나병은 가장 중병이요 전생에 지은 죄의 인연 때문에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이 때문에 다시 말씀하신다.
- 014_1090_c_13L荅曰:眼是身中第一,所用最貴,是故別說。諸病中癩病最重,宿命罪因緣故難治,是故更說。
- 이 여의주는 물로 하여금 그것을 싸고 있는 빛깔을 따르게 할 수 있지만 반야는 마음에 속한[心數] 착한 법을 따르게 할 수 있으며, 이 여의주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지만 반야는 온갖 중생들의 심성(心性)에서 좋아하는 바와 바라는 바를 바꿀 수 있다.
- 014_1090_c_15L珠能令水隨所裹色;般若能隨順心數善法。珠不能轉人心;般若能轉一切衆生心性所樂所欲。
- 이 여의주는 놓아 둔 곳의 흐린 물을 맑게 할 수 있지만 모든 물까지 맑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반야의 힘은 6각(覺)의 흐린 마음을 즉시 청정하게 할 수 있으며, 또한 모든 용왕과 귀신의 왕과 사람의 왕 등의 탐욕과 성내는 흐린 마음도 청정하게 할 수 있다.
- 014_1090_c_18L珠能令所著處濁水淸,非一切水;般若力能令六覺濁心卽時淸淨;又於諸龍王、鬼神王、人王等貪恚濁心,能令淸淨。
- 014_1091_a_01L이 여의주는 넣어 둔 상자나 방사(房舍)에 위덕이 있게 할 수 있지만 반야의 힘은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는 위덕이 있게 하며 이 여의주의 공덕의 힘은 상자 안에 들어가면 상자 안에서 사람들의 마음대로 줄 수 있는 공덕이 없지만 사리(舍利)는 반야의 훈수(薰修)를 얻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공양하면 반드시 반야를 얻으면서 성불하게 된다.
- 014_1090_c_21L珠能使所著函篋、房舍有威德;般若力能度十方無量世界阿僧祇衆生,令有威德。珠功德力入函篋,函篋不能與人隨意功德;舍利得般若薰修故,有人供養,必還得般若而得成佛。
-
이 상자는 범부들이 귀히 여기고 사리는 범부와 성인이 다 귀히 여기며, 상자는 세간에서 쾌락을 받는 사람들이 귀히 여기고 사리는 출세간과 세간에서 쾌락을 받는 사람들이 귀히 여긴다.
반야는 여의보주요 상자는 사리이니, 사리 가운데에 비록 반야가 없다 하더라도 반야에 훈수되기 때문에 공양을 얻는다. - 014_1091_a_03L是函篋,凡夫之人所貴;舍利,凡夫、聖人所貴。函篋,世閒受樂人所貴;舍利,出世閒、世閒受樂人所貴。般若是如意寶珠,函篋是舍利;舍利中雖無般若,般若所薰故得供養。
- 또한 모든 성인의 법 가운데에서는 반야가 제일이어서 비유할 만한 것이 없지만 세간 사람들이 이 여의보주를 귀히 여기기 때문에 이 여의주로서 비유를 삼는다.
- 014_1091_a_08L復次,諸聖法中,般若第一,無可譬喩;以世閒人貴是寶珠故,以珠爲喩。
-
사람들은 여의보주를 보면 소원을 모두 얻고 또한 여의주가 머무르고 있는 데만을 보아도 역시 조그마한 소원은 성취하게 된다. 수행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이 반야바라밀의 이치를 얻으면 곧 부처님 도에 들어가며 또한 반야가 머무르고 있는 사리를 보아도 공양하기 때문에 금세와 후세의 한량없는 복락을 얻게 되고 오래 되면 반드시 도를 얻게 된다.
이와 같이 전체의 모양[總相]과 각각의 모양[別相]으로 알아야 한다. - 014_1091_a_10L人見如意寶珠,所願皆得;若見珠所住處,亦得少願。行者亦如是,得是般若波羅蜜義,卽入佛道;若見般若所住舍利供養故,得今世、後世無量福樂,久必得道。如是摠相、別相,應當知。
- 【문】반야에 만일 이와 같은 공덕이 있다면 무엇 때문에 “사리는 바로 다섯 가지 바라밀 내지 일체종지까지 머무르는 데이기 때문에 공양을 얻는다.”고 말씀하시는가?
- 014_1091_a_15L問曰:般若若有如是功德者,何以故說“舍利是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所住處故得供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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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먼저 이미 설명하기를 “모든 법은 반야바라밀이 우두머리가 되어서 광명이 되고 길잡이가 되는 것이 마치 왕이 올 적에는 반드시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단지 그 왕의 이름만을 들어서 말하여도 그 밖의 수행하는 이들은 그 안에 모두 포함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반야바라밀을 찬탄한다는 이 이치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했다. - 014_1091_a_17L荅曰:先已說:一切諸法,般若波羅蜜爲首、爲明導;譬如王來必有將從,但擧其主名,餘者已盡得。讚般若波羅蜜,是義先已說。
- 【경】“다시 세존이시여, 두 가지의 법 모양[法相]이 있으니, 유위(有爲)의 모든 법 모양과 무위(無爲)의 모든 법 모양입니다.
- 014_1091_a_21L【經】“復次,世尊!有二種法相:有爲諸法相,無爲諸法相。
- 014_1091_b_01L무엇을 유위의 모든 법 모양이라 하느냐 하면, 이른바 내공(內空) 안의 지혜로부터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 안의 지혜까지와 4념처(念處) 안의 지혜로부터 8성도분(聖道分) 안의 지혜까지와 부처님의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지(無礙智)와 18불공법(不共法) 안의 지혜와 선법(善法)의 안과 불선법(不善法)의 안과 유루법(有漏法)의 안과 무루법(無漏法)의 안과 세간법(世間法)의 안과 출세간법(出世間法)의 안의 지혜이니, 이것을 유위의 모든 법의 법 모양이라 합니다.
- 014_1091_a_22L云何名有爲諸法相?所謂內空中智慧,乃至無法有法空中智慧,四念處中智慧,乃至八聖道分中智慧,佛十力、四無所畏、四無礙智、十八不共法中智慧,善法中不善法中、有漏法中無漏法中、世閒法中出世閒法中智慧,是名有爲諸法法相。
- 무엇을 무위의 모든 법의 모양이라 하느냐 하면, 만일 법에 생김이 없고 소멸함이 없으며, 머무름이 없고 달라짐이 없으며, 더러움이 없고 깨끗함이 없으며, 더함이 없고 덜함이 없으면 모든 법의 자기 성품[自性]이다. 어찌하여 모든 법의 자기 성품이라 하느냐 하면 모든 법은 있는 바가 없는 성품[無所有性]이 바로 모든 법의 자기 성품입니다. 이것을 무위의 모든 법 모양이라 합니다.”
- 014_1091_b_06L云何名無爲諸法法相?若法無生無滅、無住無異、無垢無淨、無增無減諸法自性。云何名諸法自性?諸法無所有性,是諸法自性,是名無爲諸法相。”
-
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고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도 역시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수다원의 도 내지 아라한과 벽지불의 도를 얻었느니라. - 014_1091_b_10L爾時,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過去諸佛因是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過去諸佛弟子,亦因般若波羅蜜得須陁洹道乃至阿羅漢、辟支佛道。
- 미래와 현재 세상의 시방의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도 이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요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도 역시 반야바라밀로 인하여 수다원의 도 내지 벽지불의 도를 얻을 것이니라.
- 014_1091_b_14L未來、現在世十方無量阿僧祇諸佛因是般若波羅蜜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未來、現在諸佛弟子#亦因般若波羅蜜得須陁洹道乃至辟支佛道。
-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널리 3승(乘)의 이치를 설명하였지만 모양이 없는 법이기 때문이요 생김도 없고 소멸함도 없는 법이기 때문이요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는 법이기 때문이요 조작도 없고 일으킴도 없으며, 들어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으며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법이기 때문이며 세속의 법을 쓰고 제일의(第一義)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 014_1091_b_18L何以故?般若波羅蜜中廣說三乘義,以無相法故,無生無滅法故,無垢無淨法故,無作無起、不入不出、不增不損、不取不捨法故。以俗法故,非以第一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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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1_c_01L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며, 높은 것도 아니고 낮은 것도 아니며, 같은 것도 아니고 같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니며, 유루도 아니고 무루도 아니며, 착한 것도 아니고 착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반야바라밀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을 취하지도 않고 또한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 014_1091_b_22L何以故?是般若波羅蜜,非此非彼、非高非下、非等非不等、非相非無相、非世閒非出世閒、非有漏非無漏、非有爲非無爲、非善非不善、非過去非未來非現在。何以故?憍尸迦!般若波羅蜜,不取聲聞、辟支佛法,亦不捨凡夫法。”
-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온갖 중생들의 마음을 알면서도 또한 중생(衆生) 내지 아는 이 [知者]ㆍ보는 이[見者]까지도 얻지 못하고 또한 이 보살도 얻지 못하며 물질[色]도 얻지 못하고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도 얻지 못합니다. - 014_1091_c_05L釋提桓因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知一切衆生心,亦不得衆生,乃至知者、見者亦不得。是菩薩不得色,不得受、想、行、識。
- 눈[眼]과 뜻[意]까지도 얻지 못하고 빛깔[色]과 법(法)까지도 얻지 못하며, 눈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眼觸因緣生受]과 뜻의 접촉의 인연으로 생긴 느낌[意觸因緣生受]까지도 얻지 못하고 4념처와 18불공법까지도 얻지 못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얻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도 얻지 못하며 부처님도 얻지 못합니다.
- 014_1091_c_09L不得眼乃至意,不得色乃至法,不得眼觸因緣生受乃至意觸因緣生受,不得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不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得諸佛法,不得佛。
-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법을 얻기 위하여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며,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의 성품은 있는 바가 없어서 얻을 수가 없고 소용되는 법도 얻을 수 없으며, 처소도 또한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014_1091_c_13L何以故?般若波羅蜜,不爲得法故出。何以故?般若波羅蜜性,無所有、不可得,所用法不可得,處亦不可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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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내가 말한바와 같아서 보살마하살은 오랜 세월 동안에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보살과 보살의 법이겠느냐.” - 014_1091_c_16L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如汝所說!菩薩摩訶薩長夜行般若波羅蜜,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可得,何況菩薩及菩薩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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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단지 반야바라밀만을 행하고 그 밖의 바라밀은 향하지 않는지요?” - 014_1091_c_20L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但行般若波羅蜜,不行餘波羅蜜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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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2_a_01L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보살은 6바라밀을 모두 행하느니라. 얻을 수가 없기[無所得] 때문에 단(檀)바라밀을 행하면서도 보시하는 이[侍者]를 얻지 못하고 받는 이[受者]를 얻지 못하고 재물(財物)도 얻지 못하며, 시라(尸羅)바라밀을 행하면서도 계율[戒]을 얻지 못하고 계율 지닌 사람[持戒人]을 얻지 못하고 계율을 얻지 못하고 계율을 깨뜨리는 사람[破戒人]도 보지 못하며, 나아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지혜[智慧]를 얻지 못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얻지 못하며 지혜 없는 사람도 얻지 못하느니라. - 014_1091_c_22L佛告釋提桓因言:“憍尸迦!菩薩盡行六波羅蜜法,以無所得故。行檀波羅蜜,不得施者,不得受者,不得財物;行尸羅波羅蜜,不得戒,不得持戒人,不得破戒人;乃至行般若波羅蜜,不得智慧,不得智慧人,不得無智慧人。
- 교시가야, 보살마하살이 보시(布施)를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이 되어 주고 길잡이가 되어 주기에 단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수 있으며 보살마하살이 지계(持戒)를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이 되어 주고 길잡이가 되어 주기에 시라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수 있느니라.。
- 014_1092_a_05L憍尸迦!菩薩摩訶薩行布施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檀波羅蜜:菩薩摩訶薩行持戒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尸羅波羅蜜。
- 보살마하살이 인욕(忍辱)을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이 되어 주고 길잡이가 되어 주기에 찬제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수 있으며 보살마하살이 정진(精進)을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이 되어주고 길잡이가 되어 주기에 비리야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수 있느니라.
- 014_1092_a_09L菩薩摩訶薩行忍辱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羼提波羅蜜;菩薩摩訶薩行精進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毘梨耶波羅蜜。
- 보살마하살이 선(禪)을 행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이 되어주고 길잡이가 되어 주기에 선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수 있으며,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諸法]을 관찰 할 때에는 반야바라밀이 광명이 되어 주고 길잡이가 되어주기에 반야바라밀을 완전히 갖출 수 있느니라. 모든 법을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니, 이른바 물질로부터 일체종지까지이니라.
- 014_1092_a_12L菩薩摩訶薩行禪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禪波羅蜜;菩薩摩訶薩觀諸法時,般若波羅蜜爲作明導,能具足般若波羅蜜。一切法以無所得故,所謂色乃至一切種智。
- 교시가야, 비유컨대 마치 염부제(閻浮提)의 모든 나무에 갖가지의 잎과 꽃과 열매와 빛깔이 있지만 그의 그늘에는 차별이 없는 것처럼, 모든 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 들어가 살바야(薩婆若)에 이르면 차별이 없는 것도 그와 같나니,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니라.”
- 014_1092_a_17L憍尸迦!譬如閻浮提諸樹,種種葉、種種華、種種果、種種色,其蔭無差別;諸波羅蜜入般若波羅蜜中,至薩婆若,無差別亦如是,以無所得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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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2_b_01L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큰 공덕의 성취입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온갖 공덕의 성취입니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한량없는 공덕의 성취이고, 끝이 없는 공덕의 성취이며, 같을 이 없는 공덕의 성취입니다. - 014_1092_a_21L釋提桓因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大功德成就!世尊!般若波羅蜜,一切功德成就!世尊!般若波羅蜜,無量功德成就!無邊功德成就!無等功德成就!
-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고 반야바라밀에서 말씀한 대로 바르게 기억하며, 다시 어떤 선남자나 선연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다른 사람에게 주면 그 복은 어느 편이 더 많겠는지요?”
- 014_1092_b_02L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書是般若波羅蜜經卷,恭敬、供養、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如般若波羅蜜所說正憶念;復有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經卷與他人,其福何所爲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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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내가 다시 그대에게 묻겠으니, 생각나는 대로 나에게 대답하거라.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모든 부처님의 사리를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고, 다시 다른 어떤 사람이 사리를 겨자씨만큼 나누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어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게 하면 그 복은 어느 편이 더 많겠느냐?” - 014_1092_b_07L佛告釋提桓因:“憍尸迦!我還問汝,隨汝意報我。若有善男子、善女人供養諸佛舍利,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若復有人分舍利如芥子許與他人,令供養、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其福何所爲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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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으로부터 들었던 법의 이치로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스스로 사리에 공양하고 나아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며, 다시 어떤 사람이 사리를 겨자씨만큼 나누어서 다른 이에게 주어 공양하게 하면 이 사람의 복이 더욱더 많습니다. - 014_1092_b_13L釋提桓因白佛言:“世尊!如我從佛聞法中義,若有善男子、善女人自供養舍利,乃至幡蓋;若復有人分舍利如芥子許與他人令供養,其福甚多!
-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이 복이 중생들을 이롭게 한다고 보시기 때문에 금강삼매(金剛三昧) 안에 들어가셔서 금강으로 된 몸을 부수어 가루 사리를 만드셨나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부처님의 사리를 겨자씨만큼이라도 공양하게 되면 그 복의 과보는 끝이 없고 괴로움까지도 다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014_1092_b_16L世尊!佛見是福,利衆生故,入金鋼三昧中,碎金鋼身作末舍利。何以故?有人佛滅度後,供養佛舍利,乃至如芥子許,其福報無邊,乃至苦盡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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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2_c_01L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공경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고, 다시 다른 어떤 사람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다른 사람에게 주어 배우게 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의 복이 더욱더 많느니라. - 014_1092_b_20L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書般若波羅蜜經卷,供養、恭敬,華香乃至幡蓋;若復有人書般若波羅蜜經卷,與他人令學,是善男子、善女人其福甚多!
-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 안의 이치 그대로를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해설하고 열어 보이고 분별하면서 알기 쉽게 한다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앞의 선남자ㆍ선여인의 공덕보다 더 뛰어나니, 반야바라밀을 듣고 나서는 그 사람을 마치 부처님과 같이 보아야 하고 또한 높고 뛰어난 범행의 사람[高勝梵行人]같이 보아야 하느니라.
- 014_1092_c_02L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如般若波羅蜜中義爲他人說,開示、分別,令易解,是善男子、善女人勝於前善男子、善女人功德。所從聞般若波羅蜜,當視其人如佛,亦如高勝梵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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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이 곧 부처님이어서 반야바라밀은 부처님과 다르지 않고 부처님은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다고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은 모두가 반야바라밀 안에서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고 그리고 높고 뛰어난 범행의 사람이 되느니라.
높고 뛰어난 범행의 사람이란 이른바 아비발치(阿毘跋致)이니, 보살마하살은 또한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야 하느니라. - 014_1092_c_07L何以故?當知般若波羅蜜卽是佛;般若波羅蜜不異佛,佛不異般若波羅蜜。過去、未來、現在諸佛皆從般若波羅蜜中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高勝梵行人。高勝梵行人者,所謂阿鞞跋致菩薩摩訶薩,亦學是般若波羅蜜,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성문의 사람도 또한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아라한의 도를 얻고 벽지불의 도를 구하는 사람도 또한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벽지불의 도를 얻으며 보살도 또한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 014_1092_c_14L聲聞人亦學是般若波羅蜜,得阿羅漢道;求辟支佛道人亦學是般若波羅蜜,得辟支佛道;菩薩亦學是般若波羅蜜,得入菩薩位。
-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현재의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고자 하면 반야바라밀을 공양해야 하느니라.
- 014_1092_c_17L以是故,憍尸迦!善男子、善女人欲供養現在諸佛,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當供養般若波羅蜜!
- 나는 이러한 이익을 보았기에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때에 생각하기를 ‘그 누구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의지하고 머물러야 할까’라고 하였었느니라.
- 014_1092_c_20L我見是利益,初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作如是念:‘誰有可供養、恭敬、尊重、讚歎、依止住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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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3_a_01L교시가야, 나는 온갖 세간 중에서 하늘과 악마와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이를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보다 뛰어난 이가 있겠느냐?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얻게 된 법은 저절로 부처님이 되기에 이른다. 나는 이 법을 공양하면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이 법에 마땅히 의지해야 하고 머물러야 한다.’고 하였나니, 무엇이 이 법이냐 하면 이른바 반야바라밀이니라. - 014_1092_c_22L憍尸迦!我,一切世閒中,若天、若魔、若梵、若沙門、婆羅門中,不見與我等者,何況有勝者!我自思念:‘我所得法,自致作佛;我供養是法,恭敬、尊重、讚歎,當依止住,依是法。何等是法?所謂般若波羅蜜。’
- 교시가야, 나 자신이 이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뒤에 의지하고 머물렀거늘 하물며 선남자ㆍ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영락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써 공양하지 않겠느냐.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중에서 모든 보살마하살이 나오고 모든 보살마하살 중에서 모든 부처님이 나오기 때문이니라.
- 014_1093_a_04L憍尸迦!我自供養是般若波羅蜜,恭敬、尊重、讚歎已,依止住;何況善男子、善女人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不供養般若波羅蜜,恭敬、尊重、讚歎,華香、瓔珞乃至幡蓋?何以故?般若波羅蜜中生諸菩薩摩訶薩,諸菩薩摩訶薩中生諸佛。
-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나 벽지불의 도를 구하는 이나 성문의 도를 구하는 이는 모두가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 내지 번기와 일산으로써 공양해야 하느니라.”
- 014_1093_a_11L以是故,憍尸迦!善男子、善女人若求佛道、若求辟支佛道、若求聲聞道,皆應供養般若波羅蜜,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
- 【논】【문】무슨 인연으로 이 유위법과 무위법의 모양을 말하는가?
- 014_1093_a_14L【論】問曰:何因緣故說是有爲法、無爲法相?
- 【답】제석은 반야바라밀이 온갖 법을 포섭한다는 것을 찬탄하고 이 가운데에서 인연을 설명하면서 “유위법의 모양[有爲法相]은 이른바 18공(空)과 37품(品)과 18불공법(不共法)까지 포섭한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선(善)ㆍ불선(不善) 등과 세간과 출세간까지이니, 이것을 유위법의 모양이라 한다.”고 한다.
- 014_1093_a_16L荅曰:帝釋讚歎般若波羅蜜攝一切法,此中欲說因緣。有爲法相,所謂十八空,三十七品乃至十八不共法;略說善、不善等,乃至世閒、出世閒,是名有爲法相。
- 왜냐하면 이것은 조작되는 모양이어서 먼저는 없었던 것이 지금은 있고 이미 있었던 것은 다시 없게 되기 때문이니, 위와 반대의 것이 곧 무위법의 모양[無爲法相]이다. 이 두 가지 법은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 속한다.
- 014_1093_a_20L何以故?是作相,先無今有、已有還無故。與上相違,卽是無爲法相。是二法,皆般若波羅蜜中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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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3_b_01L유위의 선법은 바로 행할 곳[行處]이요 무위법은 바로 의지하는 곳[依止處]이나 그 밖의 무기(無記)와 불선법(不善法)은 버리고 여읠 것이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새로이 뜻을 낸 보살이 배울 바이니, 만일 반야바라밀의 방편이 힘을 얻어서 무생인(無生忍)과 상응하게 되면 행하는 법도 사랑하지 않고 버릴 법도 미워하지 않으며, 유위법을 여의지 않으면서 무위법이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열반에 의지하지 않는다. - 014_1093_a_22L有爲善法是行處,無爲法是依止處;餘無記、不善法,以捨離故不說。此是新發意菩薩所學。若得般若波羅蜜方便力,應無生忍,則不愛行法、不憎捨法,不離有爲法而有無爲法,是故不依止涅槃。
- 그러므로 경전 안의 반야바라밀을 설명하는 가운데 3승(乘)을 널리 말하면서도 모양이 없는 법[無相法]이기 때문에 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 등도 없으며, 세속의 이치[世諦]로써 짐짓 이런 말을 함으로 첫째가는 이치[第一義]도 아니다.
- 014_1093_b_05L是以經中說:“般若波羅蜜中,廣說三乘,用無相法故,無生無滅等。以世諦故作是說,非第一義諦。”
- 보살은 이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향하면서 비록 모든 중생을 관찰한다 하더라도 마음에서는 역시 중생을 얻지 못하며 비록 온갖 법을 행한다 하더라도 역시 모든 법을 얻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얻을 바가 없는[無所得] 반야바라밀을 얻기 때문이다.
- 014_1093_b_07L菩薩行是諸法實相,雖能觀一切衆生心,亦不得衆生;雖能行一切法,亦不得一切法。何以故?以得無所得般若波羅蜜故。
- 부처님은 그의 찬탄을 옳다고 하시면서 “보살은 언제나 이 행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를 익히면서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그 밖의 법이겠느냐”고 하시자, 제석은 마음속으로 생각하되 ‘만일 반야가 곧 마지막 법[究竟法]이라면 수행하는 사람은 오직 반야바라밀만을 행할 뿐, 그 밖의 다른 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한다.
- 014_1093_b_11L佛可其所歎:“菩薩常習是行,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可得,何況餘法!”帝釋意念:‘若般若是究竟法者,行人但行般若波羅蜜,何用餘法?’
- 부처님은 대답하시되 “반야바라밀의 얻을 바 없는 법으로써 화합하기 때문에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 만일 단지 반야만을 행하고 다섯 가지 법[五法]을 행하지 않는다면 공덕이 완전하게 갖추어지지 못하며 아름답지 못하고 묘하지도 않다.”고 하시니, 비유컨대 어리석은 사람이 음식이 여러 가지로 갖추어진 것을 알지 못하고 소금이 모든 맛의 주인이라도 듣고서 순전히 소금만 먹다가 맛을 잃고 병이 드는 것과 같다.
- 014_1093_b_15L佛荅:“菩薩行六波羅蜜,以般若波羅蜜用無所得法和合故,此卽是行般若波羅蜜。”若但行般若,不行五法,則功德不具足,不美不妙。譬如愚人不識飮食種具,聞鹽是衆味主,便純食鹽,失味致患。
- 수행하는 이도 그와 같아서 집착하는 마음을 제거하려고 단지 반야만을 행하면 도리어 삿된 견해에 떨어져서 착한 법에 더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만일 다섯 가지 바라밀과 화합하면 공덕이 완전히 갖추어지고 뜻과 맛이 조화되고 적합하게 된다.
- 014_1093_b_20L行者亦如是,欲除著心故,但行般若,反墮邪見,不能增進善法;若與五波羅蜜和合,則功德具足,義味調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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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3_c_01L비록 뭇 행이 화합한다 하더라도 반야가 주(主)가 된다. 만일 보시 등의 모든 법에 반야바라밀을 여의면 갖가지의 차별이 있게 되지만 반야바라밀에 이르면 모두가 하나의 모양이어서 차별이 없어진다.
비유컨대 마치 염부제의 아나바달다못[阿那婆達多池]은 네 개의 큰 강[四大河]으로 흐르고 하나의 큰 강마다 5백의 작은 시내가 있으면서 거기로 돌아와 그 모두가 함께 큰 바다로 들어가면 그의 본래의 이름을 상실하면서 합하여 한 맛이 되고 차별이 없는 것과 같다. 또한 마치 수목의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며 뭇 빛깔은 다르지만 그 그늘은 차별이 없는 것과 같다. - 014_1093_b_23L雖衆行和合,般若爲主。若布施等諸法離般若波羅蜜,則有種種差別;至般若波羅蜜中,皆一相無有差別。譬如閻浮提阿那婆達多池,四大河流,一大河有五百小川歸之,俱入大海,則失其本名,合爲一味,無有別異。又如樹木,枝葉華果,衆色別異,蔭則無別。
- 【문】그늘에도 차별이 있다. 나무가 크면 그늘도 크고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며 크고 작은 것이 갖가지로 다르거늘 어떻게 차별이 없다는 것인가.
- 014_1093_c_07L問曰:蔭亦有差別,樹大則蔭大,枝葉華果大小種種異形,云何無差別?
- 【답】빛을 가리기 때문에 그림자가 나타나고 빛이 없는 곳을 바로 그늘이라 하나니, 그늘은 크고 작은 다른 형상으로써 뜻을 삼지 않는다.
- 014_1093_c_09L荅曰:蔽光故影現,無光之處卽名爲蔭,蔭不以大小異形爲義。
- 【문】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받고 외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는 이런 일들은 어려운 것이요 반야의 경전을 서사해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은 쉬운 것이다. 그 공덕조차도 오히려 같지 않아야 하거늘 어떻게 뛰어나다 하는가?
- 014_1093_c_10L問曰:行般若波羅蜜,受誦乃至正憶念,此事爲難;書持般若經卷與他人爲易,功德尚不應等,云何言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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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혼자 행하면서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 비록 어렵다 하더라도 혹 나라는 마음[我心] 때문에 공덕이 작지만 경전을 다른 이에게 주는 이는 대비(大悲)의 마음이 있고 부처님 도의 인연을 지으면서 나라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공덕이 큰 것이다.
마치 부처님께서 제석에 물으시되 “만일 어떤 사람이 스스로가 사리에 공양하고 다시 다른 어떤 사람이 사리를 다른 이에게 주어서 공양하게 한다면 그 복은 어느 편이 더 많겠느냐”고 하시자, 대답하기를 “다른 사람에게 주어서 공양하게 하여 복을 얻는 이가 더 많습니다.”고 한 것과 같나니, 나라는 마음이 없고 자비로운 마음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 014_1093_c_13L荅曰:獨行讀、誦、正憶念雖難,或以我心,故功德小。以經卷與他者,有大悲心,作佛道因緣,無吾我故,功德爲大。如佛問帝釋:“若人自供養舍利,復有人以舍利與他令供養,其福何所爲多?”荅曰:“與他人令供養得福多。”以無吾我、慈悲心與故。
- 부처님은 비록 복덕에 관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와 같이 크게 중생에게 이익이 있다고 보시기에 이 때문에 금강삼매(金剛三昧)에 들어가셔서 스스로 그 몸을 부수시는 것이다.
- 014_1093_c_20L佛雖不用福德,見有如是大利益衆生故,是以入金鋼三昧,自碎其身。
- 【문】만일 복덕이 마음에 있다면 부처님은 어째서 몸을 겨자씨만큼 부수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공양하게 하시는가?
- 014_1093_c_22L問曰:若福德在心,佛何用碎身如芥子,令人供養?
- 014_1094_a_01L【답】믿음이 청정한 마음은 두 가지 인연으로부터 생긴다. 첫 번째는 안으로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요 두 번째는 밖으로 좋은 복전(福田)이 있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좋은 씨앗이 있고 게다가 밭이 좋고 비옥하면 수확이 반드시 많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마음이 비록 좋다 하더라도 반드시 사리(舍利)로 인한 뒤에야 큰 과보를 얻는다.
- 014_1093_c_23L荅曰:信淨心從二因緣生:一者、內正憶念,二者、外有良福田。譬如有好穀子,田又良羙,所收必多。是故心雖好,必因舍利,然後得大果報。
- 부처님은 이미 그의 말을 옳다 하시면서 다시 스스로 말씀하시되 “어떤 사람이 경전을 서사해 다른 사람에게 주고, 다시 어떤 사람이 대중 가운데에서 그 뜻을 널리 해설한다면 그 복이 앞 사람보다 뛰어나니, 이 사람을 마치 부처님처럼 보고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보야야 한다.”고 하신다. 부처님 같은 이와 부처님 다음가는 이에 대한 이치는 앞에서의 설명과 같다.
- 014_1094_a_04L佛旣可其言,復更自說:“有人書寫經卷與人,復有人於大衆中廣解其義,其福勝前。視是人如佛,若次佛。”如佛、若次佛義,如先說。
- 부처님은 두 가지의 인연으로써 반야바라밀이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시기를 “첫째는 3세의 성인들이 반야에서 배워서 성인의 도를 이루는 것이요, 둘째는 나도 이법으로써 위없는 성인이 되었다. 나는 이제 도리어 이 법을 스승으로 우러른다. 이 법이란 바로 모든 법의 실상(實相)이니, 이른바 반야바라밀이다. 교시가야, 나는 다시는 더 구할 바가 없는데도 오히려 반야를 우러르면서[推尊] 공양하거늘 하물며 선남자들이 갖가지의 공양 거리로써 반야바라밀을 공양하지 않겠느냐.”
- 014_1094_a_07L佛以二種因緣,證般若波羅蜜爲勝:“一者、三世聖人從中學,成聖道;二者、我以此法故得成無上聖,我今還師仰此法。法者,諸法實相,所謂般若波羅蜜。憍尸迦!我更無所求,而猶推尊般若供養,何況善男子不以種種供具供養般若波羅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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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에서 그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반야는 바로 보살이 되는 근본 인연이요 보살은 바로 모든 부처님이 되는 근본이며 모든 부처님은 온갖 세간을 크게 이익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는 인연이다.”고 하신다.
그러므로 성문이나 벽지불의 사람으로서 안온하게 3해탈문(解脫門)에 신속히 들어가고자 하는 이도 오히려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거늘 하물며 보살이겠는가. - 014_1094_a_14L此中說因緣:“般若是菩薩根本因緣,菩薩是諸佛根本因緣,諸佛是一切世閒大利益安樂因緣。是故聲聞、辟支佛人欲疾安隱入三解脫門者,猶尚供養般若波羅蜜,何況菩薩!”
- “공양 거리[供養具]”라 함은, 이른바 한마음으로 듣고 받으며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것이요 그리고 꽃과 향과 또한 번기와 일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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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1094_a_19L供養具者,所謂以一心聽受乃至正憶念,及以華香乃至幡蓋。
大智度論卷第五十九
庚子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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