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47_T_002
- 017_0826_b_01L불설장아함경 제2권
- 017_0826_b_01L佛說長阿含經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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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後秦) 불타야사(佛陀耶舍)ㆍ축불념(竺佛念) 한역 - 017_0826_b_02L後秦弘始年佛陁耶舍共竺佛念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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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분] ② - 017_0826_b_03L第一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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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행경(遊行經)1) 제2초(初) - 遊行經第二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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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7_0826_b_04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나열성(羅悅城: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靈鷲山)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 017_0826_b_05L一時,佛在羅閱城耆闍崛山中,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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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갈국(摩竭國)의 왕 아사세(阿闍世)가 발지국(跋祇國)을 치려고 했다. 왕은 혼자 마음속으로 ‘비록 저 나라 사람이 용맹스럽고 씩씩하며 사람이 많고 강하다 하더라도 내가 저 나라를 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때 아사세왕은 바라문 대신인 우사(禹舍)2)에게 명령했다.
“너는 기사굴산에 계시는 세존께 나아가 내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예배한 뒤 ‘기거(起居)는 가볍고 편안하시며 다니시기에도 힘이 넘치십니까?’ 하고 문안드려라. 그리고 다시 세존께 여쭈어 보아라.
‘발지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용맹스럽고 씩씩하며 백성들이 많고 부강하다는 것을 스스로 믿고 제게 순종하지 않으므로 제가 그들을 정벌하려고 합니다. 혹시 세존께서는 무슨 경계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그리하여 만일 훈계하는 말씀이 있으시거든 너는 잘 기억해 두었다가 들은 그대로 빠짐없이 나에게 말하여라. 여래의 말씀은 결코 허망하지 않다.” - 017_0826_b_06L是時,摩竭王阿闍世欲伐跋祇,王自念言:“彼雖勇健,人衆豪强,以我取彼,未足爲有。”時,阿闍世王命婆羅門大臣禹舍,而告之曰:“汝詣耆闍崛山,至世尊所,持我名字,禮世尊足,問訊世尊:‘起居輕利,遊步强耶?’又白世尊:‘跋祇國人自恃勇健,民衆豪强,不順伏我,我欲伐之,不審世尊何所誡勅?’若有教誡,汝善憶念,勿有遺漏,如所聞說。如來所言,終不虛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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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우사는 왕의 명령을 받고 곧 보배 수레를 타고 기사굴산으로 갔다. 수레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러서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갔으며, 세존의 처소에 도착해 문안을 드린 뒤 한쪽에 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마갈국의 왕 아사세는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다시 정중히 여쭈었습니다.
‘기거가 가볍고 편하시며 다니시기에도 힘이 넘치십니까?’
또 세존께 여쭈었습니다.
‘발지국 사람들은 용맹스럽고 씩씩하며, 백성들이 많고 부강하다는 것을 스스로 믿고 저에게 순종하지 않으므로 제가 그들을 정벌하려고 합니다. 혹시 세존께서는 무슨 경계하실 말씀이 없으십니까?’” - 017_0826_b_16L大臣禹舍受王教已,卽乘寶車詣耆闍崛山,到所止處,下車步進,至世尊所,問訊畢,一面坐,白世尊曰:“摩竭王阿闍世稽首佛足,敬問慇懃:‘起居輕利,遊步强耶?’又白世尊:‘跋祇國人自恃勇健,民衆豪强,不順伏我,我欲伐之,不審世尊何所誡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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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6_c_01L그때 아난(阿難)은 세존 뒤에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께 부채를 부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너는 발지국 사람들이 자주 모여 서로 바른 일에 대하여 의논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 017_0826_c_01L爾時,阿難在世尊後執扇扇佛,佛告阿難:“汝聞跋祇國人數相集會,講議正事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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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대답하였다.
“들었습니다.” - 答曰:“聞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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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렇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和順]하여 갈수록 더 강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발지국의 임금과 신하가 서로 화목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공경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 017_0826_c_03L佛告阿難:“若能爾者,長幼和順,轉更增盛,其國久安,無能侵損。阿難!汝聞跋祇國人君臣和順,上下相敬不?”
- “들었습니다.”
- 答曰:“聞之。”
- “아난아, 만일 그렇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여 갈수록 더 강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발지국 사람들이 법을 받들고 금기(禁忌)할 바를 알며 제도(制度)를 어기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느냐?”
- 017_0826_c_06L“阿難!若能爾者,長幼和順,轉更增盛,其國久安,無能侵損。阿難!汝聞跋祇國人奉法曉忌,不違禮度不?”
- “들었습니다.”
- 017_0826_c_09L答曰:“聞之。”
- “아난아, 만일 그렇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여 갈수록 더 강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발지국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여 순종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 017_0826_c_10L“阿難!若能爾者,長幼和順,轉更增盛,其國久安,無能侵損。阿難!汝聞跋祇國人孝事父母,敬順師長不?”
- “들었습니다.”
- 017_0826_c_12L答曰:“聞之。”
- “아난아, 만일 그렇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여 갈수록 더 강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발지국 사람들이 종묘(宗廟)를 공경하고 조상을 정성을 다해 섬기고 귀신에게 공경을 다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 017_0826_c_13L“阿難!若能爾者,長幼和順,轉更增上,其國久安,無能侵損。阿難!汝聞跋祇國人恭於宗廟,致敬鬼神不?”
- “들었습니다.”
- 017_0826_c_15L答曰:聞之。”
- “아난아, 만일 그렇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여 갈수록 더 강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발지국의 가정집 여자들의 행실이 바르고 참되며 깨끗하고 더러움이 없어 비록 웃고 농담하더라도 그 말이 음란한 데 미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느냐?”
- 017_0826_c_16L阿難!若能爾者,長幼和順,轉更增上,其國久安,無能侵損。阿難!汝聞跋祇國人閨門眞正潔淨無穢,至於戲笑,言不及邪不?”
- “들었습니다.”
- 答曰:“聞之。”
- “아난아, 만일 그렇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여 갈수록 더 강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너는 발지국 사람들이 사문을 높이 섬기고 계(戒)를 지키는 사람을 존경하여 보호하고 공양하기를 게을리 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느냐?”
- 017_0826_c_19L阿難!若能爾者,長幼和順,轉更增盛,其國久安,無能侵損。阿難!汝聞跋祇國人宗事沙門,敬持戒者,瞻視護養,未嘗懈惓不?”
- “들었습니다.”
- 答曰:“聞之。”
- “아난아, 만일 그렇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여 갈수록 더 강성해질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는 언제나 안온하며 누구의 침략도 받지 않을 것이다.”
- 017_0826_c_23L“阿難!若能爾者,長幼和順,轉更增盛,其國久安,無能侵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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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7_a_01L그때 대신 우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나라 백성들이 비록 그 중에 어느 한 가지 법만 행하더라도 오히려 도모할 수 없을 터인데, 더구나 일곱 가지를 다 갖춤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저는 나라 일이 많아 이제 하직하고 돌아가기를 청합니다.” - 017_0827_a_02L時,大臣禹舍白佛言:“彼國人民,若行一法,猶不可圖,況復具七?國事多故,今請辭還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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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시오.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아시오.”
그때 우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공손히 읍(揖)하고 물러갔다. - 017_0827_a_04L佛言:“可,宜知是時。”時,禹舍卽從座起,遶佛三帀,揖讓而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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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라열기성 부근에 있는 모든 비구들을 강당으로 모이게 하라.” - 017_0827_a_05L其去未久,佛告阿難:“汝勅羅閱祇左右諸比丘盡集講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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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아난은 곧 라열기성으로 가서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이라고 했다. 그리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들이 모두 강당에 모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십시오.” - 017_0827_a_07L對曰:“唯然。”卽詣羅閱祇城,集諸比丘,盡會講堂,白世尊曰:“諸比丘已集,唯聖知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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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가셔서 자리에 앉으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불퇴법(不退法)을 연설하겠다.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 017_0827_a_09L爾時,世尊卽從座起,詣法講堂,就座而坐,告諸比丘:“我當爲汝說七不退法,諦聽!諦聽!善思念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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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예,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원합니다.” - 017_0827_a_12L時,諸比丘白佛言:“唯然,世尊!願樂欲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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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불퇴법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자주 서로 모여 정의(正義)를 강론(講論)하면 곧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고 법(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화합하여 서로 공경하고 순종해 어기지 않으면 곧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법을 받들고 금기할 바를 알며 그 제도(制度)를 어기지 않으면 곧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대중을 보호할 능력이 있고 많은 지식을 가진 비구가 있을 경우, 마땅히 그를 공경하고 받든다면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바른 생각을 잘 지켜 간직하고 효도와 공경을 으뜸으로 삼는다면 곧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음욕을 여의고 깨끗한 행(行)만 닦으며 욕망을 따르지 않으면 곧 어른과 어린이들은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남을 앞세우고 자신은 뒤로 돌리며 명예와 이익을 탐하지 않으면 곧 어른과 어린이는 서로 화목하고 법은 부술 수 없게 될 것이다.” - 017_0827_a_13L佛告諸比丘:“七不退法者:一曰數相集會,講論正義,則長幼和順,法不可壞。二曰上下和同,敬順無違,則長幼和順,法不可壞。三曰奉法曉忌,不違制度,則長幼和順,法不可壞。四曰若有比丘力能護衆,多諸知識,宜敬事之,則長幼和順,法不可壞。五曰念護心意,孝敬爲首,則長幼和順,法不可壞。六曰淨修梵行,不隨欲態,則長幼和順,法不可壞。七曰先人後己,不貪名利,則長幼和順,法不可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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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7_b_01L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일곱 가지 법이 있다. 이것은 법을 더욱 자라게 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일이 적은 것을 좋아하고 일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곧 법은 더욱 자라나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는 침묵하기를 좋아하고 많은 말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잠을 적게 자고 혼매(昏昧)한 데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는 패거리를 만들어 쓸데없는 일로 언쟁하지 않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아무 덕(德)도 없으면서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악한 사람과 짝하지 않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산이나 숲 속의 한적한 곳에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면 법은 더욱 자라나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827_b_01L佛告比丘:“復有七法,令法增長,無有損耗。一者樂於少事,不好多爲,則法增長,無有損耗。二者樂於靜默,不好多言。三者少於睡眠,無有昏昧。四者不爲群黨,言無益事。五者不以無德而自稱譽。六者不與惡人而爲伴黨。七者樂於山林閑靜獨處。如是比丘!則法增長,無有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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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일곱 가지 법이 있다. 이것은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엇을 일곱 가지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니, 지진(至眞)ㆍ정각(正覺) 등 10호(號)를 두루 갖춘 여래를 믿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제 자신에 대하여 부끄러움[慚]을 아는 것이니, 자기의 과오를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남에 대하여 부끄러워[愧]할 줄을 아는 것이니,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 남에게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자신이 받아 지녀야 하는 의미가 심오하고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범행을 구족한 상선(上善)ㆍ중선(中善)ㆍ하선(下善)에 대해 많이 듣는 것이다. 다섯 번째 부지런히 고행(苦行)에 힘써 악을 없애고 선을 닦으며, 부지런히 익혀 중지하지 않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옛날에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하여 잊지 않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지혜를 닦아 익혀 나고 멸하는 법[生滅法]을 알고, 성현(聖賢)의 도(道)에 나아가 모든 괴로움의 근본을 끊는 것이다. 이러한 일곱 가지 법을 닦으면 법은 더욱 자라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827_b_09L佛告比丘:“復有七法,令法增長,無有損耗。何謂爲七?一者有信,信於如來、至眞、正覺,十號具足。二者知慚,恥於己闕。三者知愧,羞爲惡行。四者多聞,其所受持上中下善,義味深奧,淸淨無穢,梵行具足。五者精勤苦行,滅惡修善,勤習不捨。六者昔所學習,憶念不忘。七者修習智慧,知生滅法,趣賢聖要,盡諸苦本。如是七法,則法增長,無有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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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일곱 가지 법이 있다. 이것은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엇을 일곱 가지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부처님을 존경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법을 존경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스님을 존경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계율을 존경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정(定)을 존경하는 것이며, 여섯 번째는 부모를 존경하고 순종하는 것이며, 일곱 번째는 방일하지 않는 사람을 존경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곱 가지 법을 닦으면 법은 더욱 자라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827_b_18L佛告比丘:“復有七法,令法增長,無有損耗。何謂爲七?一者敬佛,二者敬法,三者敬僧,四者敬戒,五者敬定,六者敬順父母,七者敬不放逸。如是七法,則法增長,無有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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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7_c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일곱 가지 법이 있다. 이것은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일곱 가지 법이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몸뚱이가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음식이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세간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는 항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무상(無常)한 것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괴로움에는 나[我]라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일곱 가지 법을 닦으면 법은 더욱 자라나서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827_b_22L佛告比丘:“復有七法,則法增長,無有損耗。何謂爲七法?一者觀身不淨,二者觀食不淨,三者不樂世閒,四者常念死想,五者起無常想,六者無常苦想,七者苦無我想。如是七法,則法增長,無有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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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일곱 가지 법이 있다. 이것은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엇을 일곱 가지 법이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염각의(念覺意)3)를 닦는 것이니, 한가하고 고요한 곳에서 욕심 없이 해탈하는 법을 닦아 열반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법각의(法覺意)를 닦는 것이며, 세 번째는 정진각의(精進覺意)를 닦는 것이다. 네 번째는 희각의(喜覺意)를 닦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의각의(猗覺意)를 닦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정각의(定覺意)를 닦는 것이며, 일곱 번째는 호각의(護覺意)를 닦는 것이다. 이러한 일곱 가지 법을 닦으면 법은 더욱 자라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827_c_05L佛告比丘:“復有七法,則法增長,無有損耗。何謂爲七?一者修念覺意,閑靜無欲,出要無爲。二者修法覺意。三者修精進覺意。四者修喜覺意。五者修猗覺意。六者修定覺意。七者修護覺意。如是七法,則法增長,無有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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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여섯 가지 불퇴법(不退法)이 있다. 이것은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무엇을 여섯 가지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몸으로 항상 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입으로 인자한 말만 하고 악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는 뜻으로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고 파괴하거나 손해 입히려는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는 깨끗한 재물을 얻으면 여럿이 함께 나누어 평등하고 차별이 없게 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성현의 계를 받아 빠뜨리거나 더럽히는 일이 없고 굳게 믿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성현의 도(道)를 알아 괴로움을 아주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여섯 가지 법을 닦으면 법은 더욱 자라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827_c_11L佛告比丘:“有六不退法,令法增長,無有損耗。何謂爲六?一者身常行慈,不害衆生。二者口宣仁慈,不演惡言。三者意念慈心,不懷壞損。四者得淨利養,與衆共之,平等無二。五者持賢聖戒,無有闕漏,亦無垢穢,必定不動。六者見賢聖道,以盡苦際。如是六法,則法增長,無有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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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여섯 가지 불퇴법이 있다. 이것은 법을 더욱 자라나게 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첫 번째는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念]이며 두 번째는 법을 생각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스님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계율을 생각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보시(布施)를 생각하는 것이며, 여섯 번째는 하늘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 여섯 가지 생각하는 법을 닦으면 법은 더욱 자라나고 줄어들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 017_0827_c_18L佛告比丘:“復有六不退法,令法增長,無有損耗。一者念佛,二者念法,三者念僧,四者念戒,五者念施,六者念天。修此六念,則法增長,無有損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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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라열기성에서 적당히 머무시다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위의를 갖추어라. 내가 죽원(竹園)4)으로 가려고 한다.” - 017_0827_c_22L爾時,世尊於羅閱祇隨宜住已,告阿難言:“汝等皆嚴。吾欲詣竹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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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8_a_01L“예.”
아난은 곧 옷과 발우를 챙겨 여러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마갈국을 경유하여 죽원에 도착하자 세존께서는 당상(堂上)에 올라 자리에 앉으셔서 모든 비구들에게 계(戒)ㆍ정(定)ㆍ혜(慧)에 대해 말씀하셨다.
“계를 닦아 선정을 얻으면 큰 과보(果報)를 얻고, 선정을 닦아 지혜를 얻으면 큰 과보를 얻는다. 지혜를 닦아 마음이 깨끗해지면 등해탈(等解脫)을 얻어 3루(漏)인 욕루(欲漏)ㆍ유루(有漏)ㆍ무명루(無明漏)가 없어지게 된다. 해탈을 얻고 나면 해탈의 지혜[慧脫智]가 생겨서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고, 깨끗한 행[梵行]은 이미 확고하며, 해야 할 일을 이미 다해 다시는 다음의 생(生)을 받지 않는다.” - 017_0828_a_01L對曰:“唯然。”卽嚴衣鉢,與諸大衆侍從世尊,路由摩竭,次到竹園,往堂上坐,與諸比丘說戒、定、慧。修戒獲定,得大果報;修定獲智,得大果報;修智心淨,得等解脫,盡於三漏——欲漏、有漏、無明漏。已得解脫生解脫智: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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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죽원에서 적당히 머무시다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위의를 갖추어라. 내가 파릉불성(巴陵弗城)5)으로 가려고 한다.” - 017_0828_a_08L爾時,世尊於竹園隨宜住已,告阿難曰:“汝等皆嚴?當詣巴陵弗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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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난은 곧 옷과 발우를 챙겨 여러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마갈국을 경유하여 파릉불성에 도착하자 세존께서 파릉(巴陵)나무 아래에 앉으셨다. - 017_0828_a_09L對曰:“唯然。”卽嚴衣鉢,與諸大衆侍從世尊,路由摩竭,次到巴陵弗城,巴陵樹下坐。
- 그때 많은 청신사(淸信士)6)들은 부처님께서 대중과 함께 먼 곳에 와서 파릉나무 아래에 계신다는 소문을 듣고는 모두 성을 나섰다. 파릉나무 아래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을 멀리서 바라보았는데, 그 용모가 단정하고 6근(根)은 고요하였으며 잘 조화를 이루어 제일이었다. 마치 큰 용(龍)이 맑고 깨끗한 물에 살기 때문에 먼지나 때가 없는 것처럼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그 몸을 장엄하고 있었다. 청신사들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에 기쁨이 넘쳐 천천히 걸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나서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 017_0828_a_12L時,諸淸信士聞佛與諸大衆遠來至此巴陵樹下,卽共出城,遙見世尊在巴陵樹下,容貌端正,諸根寂定,善調第一。譬猶大龍,以水淸澄,無有塵垢;三十二相、八十種好,莊嚴其身。見已歡喜,漸到佛所,頭面禮足,卻坐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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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차근차근 설법하시고 가르치시어 그들을 유익하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모든 청신사들은 설법을 듣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은 부처님과 법과 스님께 귀의(歸依)하고자 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가엾게 여겨 허락하시고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지금부터는 생물을 죽이지 않고[不殺], 도둑질하지 않으며[不盜], 음탕하지 않고[不淫], 속이지 않으며[不欺], 술을 마시지 않고[不飮酒], 계(戒)를 받들어 잊지 않겠습니다. 내일은 저희가 공양을 올리고자 하니,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모든 대중들과 함께 자비를 베풀어 돌보아 주십시오.” - 017_0828_a_18L爾時,世尊漸爲說法,示教利喜,諸淸信士聞佛說法,卽白佛言:“我欲歸依佛、法、聖衆,唯願世尊哀愍,聽許爲優婆塞,自今已後,不殺、不盜、不婬、不欺、不飮酒,奉戒不忘。明欲設供,唯願世尊與諸大衆垂愍屈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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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8_b_01L그때 세존께서는 침묵으로써 허락하셨다. 청신사들은 부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예배하고 돌아갔다. 그들은 곧 여래를 위하여 큰 강당을 지어 계실 곳을 마련하고 물 뿌려 소제하고 향을 사르며 보배로 장식한 자리를 깔았다. 모든 공양의 준비가 끝나자 곧 세존께 나아가 여쭈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성자(聖者)께서는 때를 아십시오.” - 017_0828_a_23L爾時,世尊默然許可。諸淸信士見佛默然,卽從座起,遶佛三帀,作禮而歸。尋爲如來起大堂舍,平治處所,掃灑燒香,嚴敷寶座。供設旣辦,往白世尊:“所設已具,唯聖知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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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과 함께 그 강당으로 나아가셨다. 거기서 손발을 씻으시고 그 복판에 앉으셨다. 그때 비구들은 왼쪽에 앉고 청신사들은 오른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청신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계를 범하면 다섯 가지 손해가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재물을 구하여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비록 얻은 것이 있더라도 날로 점점 줄어드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이르는 곳마다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추한 이름과 나쁜 소문이 천하에 퍼지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목숨을 마치고 죽은 뒤에는 지옥에 들어가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청신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계를 지키면 다섯 가지 공덕이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바라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다 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자기가 가진 재산은 더욱 불어나 손해가 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것이며, 네 번째는 좋은 이름과 착한 칭송이 천하에 두루 퍼지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목숨을 마쳐 죽은 뒤에는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 017_0828_b_05L於是,世尊卽從座起,著衣持鉢,與大衆俱詣彼講堂,澡手洗足,處中而坐。時,諸比丘在左面坐,諸淸信士在右面坐。爾時,世尊告諸淸信士曰:“凡人犯戒,有五衰耗。何謂爲五?一者求財,所願不遂。二者設有所得,日當衰耗。三者在所至處,衆所不敬。四者醜名惡聲,流聞天下。五者身壞命終,當入地獄。”又告諸淸信士:“凡人持戒,有五功德。何謂爲五?一者諸有所求,輒得如願。二者所有財產,增益無損。三者所往之處,衆人敬愛。四者好名善譽,周聞天下。五者身壞命終,必生天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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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 자정을 넘기자 부처님께서는 여러 청신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그만 돌아가라.”
모든 신도들은 부처님의 분부에 따라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그 발에 예배하고 돌아갔다. - 017_0828_b_18L時,夜已半,告諸信士,宜各還歸。諸淸信士卽承佛教,遶佛三帀,禮足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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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는 밤이 지나고 동이 틀 무렵에 고요하고 한가한 곳으로 나아가셨다. 거기서 맑고 트인 천안(天眼)으로 모든 큰 하늘신[天神]들이 각각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중간 계층의 신[中神]들과 아래 계층의 신[下神]들도 각각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곧 강당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때를 아시고 아난에게 물으셨다.7)
“누가 이 파릉불성을 지었는가?” - 017_0828_b_20L爾時,世尊於後夜明相出時,至閑靜處,天眼淸徹,見諸大天神各封宅地,中神、下神亦封宅地。是時,世尊卽還講堂,就座而坐,世尊知時故問阿難:“誰造此巴陵弗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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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8_c_01L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성은 우사(禹舍) 대신이 쌓은 성입니다. 이것으로써 발지국을 막고 있습니다.” - 017_0828_c_01L阿難白佛:“此是禹舍大臣所造,以防禦跋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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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을 쌓은 사람은 바로 하늘 뜻을 얻었다. 내가 밤이 지나 동이 틀 무렵에 한가하고 고요한 곳으로 나가 천안으로 보니 모든 큰 하늘신이 각각 영토를 차지하고, 중간 계층의 신과 아래 계층의 신도 각각 영토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라. 모든 큰 하늘신이 차지한 영토에 사는 사람은 크게 안락하고 불꽃처럼 성할 것이다. 중간 계층의 신이 차지한 곳은 중간 사람[中人]이 살 곳이며, 아래 계층의 신이 차지한 곳은 아래 사람[下人]이 살 곳이다. 공덕이 많고 적음을 따라 각각 그 사는 곳이 다를 것이다. 아난아, 여기는 현인(賢人)이 사는 곳이니 상인(商人)이 모여들 것이며, 나라의 법이 진실하여 서로 속이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 성은 가장 훌륭하여 모든 곳에서 추앙하므로 파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랜 뒤에 이 성이 파괴되려 할 때에는 반드시 세 가지 일[事]이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홍수이며, 두 번째는 큰 불이며, 세 번째는 나라 안의 사람이 나라 밖의 사람과 서로 음모하여 이 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 017_0828_c_03L佛告阿難:“造此城者,正得天意,吾於後夜明相出時,至閑靜處,以天眼見諸大神天各封宅地,中、下諸神亦封宅地。阿難!當知諸大神天所封宅地,有人居者,安樂熾盛。中神所封,中人所居;下神所封,下人所居。功德多少,各隨所止。阿難!此處賢人所居,商賈所集,國法眞實,無有欺罔,此城最勝,諸方所推,不可破壞。此城久後若欲壞時,必以三事:一者大水,二者大火,三者中人與外人謀,乃壞此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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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파릉불성의 모든 청신사는 밤을 새워 공양을 준비했다가 때가 되자 부처님께 여쭈었다.
“음식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
청신사들은 곧 공양을 차리고 손수 시중을 들었다. 공양이 끝나자 물을 돌리고 따로 작은 방석을 깔고 부처님 앞에 앉았다. - 017_0828_c_13L時,巴陵弗諸淸信士通夜供辦,時到白佛:“食具已辦,唯聖知時。”時,淸信士卽便施設,手自斟酌,食訖行水,別取小敷,在佛前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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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너희들이 있는 이곳은 현인과 지자(智者)들이 거처하는 곳으로서 계를 지키는 자들이 많고 범행(梵行)을 청정히 닦으므로 모든 착한 신(神)들이 기뻐하며 곧 복을 빌어주고[呪願] 있다.
‘존경할 만한 자를 존경할 줄 알고, 섬길 만한 사람을 섬길 줄 알며, 널리 베풀고 서로 사랑하며 자비로운 마음이 있어 모든 하늘들이 칭찬하는 바라 항상 선(善)과 함께하고, 악과 함께하지 않게 하십시오.’” - 017_0828_c_17L爾時,世尊卽示之曰:“今汝此處賢智所居,多持戒者,淨修梵行,善神歡喜。”卽爲呪願:“可敬知敬,可事知事,博施兼愛,有慈愍心,諸天所稱,常與善俱,不與惡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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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9_a_01L세존께서 이렇게 설법해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시자 대중들이 둘러싸 모시고 돌아갔다. 대신 우사는 부처님의 뒤를 따라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사문 구담께서 이 성문으로 나가셨으니 이 문을 구담문(瞿曇門)이라고 이름하자.’
또 여래께서 강을 건너시는 것을 보고는 그곳을 구담하(瞿曇河)라고 이름지었다. 그때 세존께서 파릉불성을 나와서 강가에 이르셨다. 그때 언덕 위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중에는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 사람도 있었고, 혹은 뗏목을 타고 건너는 사람도 있었으며, 또는 작은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힘센 사람이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짧은 시간에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셨다. 세존께서는 이런 이치를 관찰해 마치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7_0828_c_21L爾時,世尊爲說法已,卽從座起,大衆圍遶,侍送而還。大臣禹舍從佛後行,時,作是念:“今沙門瞿曇出此城門,卽名此門爲瞿曇門。又觀如來所渡河處,卽名此處爲瞿曇河。”爾時,世尊出巴陵弗城,至于水邊,時,水岸上人民衆多,中有乘船渡者,或有乘筏,或有乘桴而渡河者。爾時,世尊與諸大衆,譬如力士屈伸臂頃,忽至彼岸。世尊觀此義已,卽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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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바다의 사공이며
법의 다리 놓아 강을 건너는 나루 되시며
대승도(大乘道)의 큰 수레로
일체의 천상과 인간을 건네주시네. -
017_0829_a_08L佛爲海船師,
法橋渡河津;
大乘道之輿,
一切渡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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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스로 번뇌를 끊고
저 언덕으로 건너 신선이 되며
또 그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결박을 풀어 열반을 얻게 하시네. -
017_0829_a_10L亦爲自解結,
渡岸得昇仙;
都使諸弟子,
縛解得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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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는 발지국을 돌아다니시다가 구리(拘利)8)촌에 이르러 어느 나무 밑에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네 가지 깊은 법이 있다. 첫 번째는 거룩한 계(戒)이고, 두 번째는 거룩한 선정[定]이며, 세 번째는 거룩한 지혜이고, 네 번째는 거룩한 해탈(解脫)이다. 이 법은 미묘하여 알기 어렵다. 나와 너희들은 이것을 밝게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나고 죽는 가운데 끝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 뜻을 관찰해 마치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7_0829_a_11L爾時,世尊從跋祇遊行至拘利村,在一林下告諸比丘:“有四深法:一曰聖戒,二曰聖定,三曰聖慧,四曰聖解脫。此法微妙,難可解知,我及汝等,不曉了故,久在生死,流轉無窮。”爾時,世尊觀此義已,卽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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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은
오직 부처만이 분별하셔서
괴로움을 여의시고 중생을 교화해서
나고 죽음의 습기 끊게 하신다네. -
017_0829_a_17L戒定慧解上,
唯佛能分別;
離苦而化彼,
令斷生死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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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구리촌에서 머무실 만큼 머무시고 나서 아난에게 나다(那陀)9)촌으로 함께 가자고 하셨다. 아난은 분부를 받들어 곧 옷을 입고 발우를 챙겨 대중들과 함께 부처님을 모시고 따랐다. 부처님께서는 발지국을 경유하여 나다촌에 이르러 건추처(揵椎處)10)에서 쉬셨다. - 017_0829_a_19L爾時,世尊於拘利村隨宜住已、告阿難俱詣那陁村。阿難受教,卽著衣持鉢,與大衆俱侍從世尊,路由跋祇,到那陁村,止揵椎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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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9_b_01L아난은 혼자 한적한 곳에서 묵묵히 속으로 생각했다.
‘이 나다촌에는 열두 명의 거사(居士)가 있었다. 첫 번째는 가가라(伽伽羅), 두 번째는 가릉가(伽陵伽), 세 번째는 비가타(毘伽陀), 네 번째는 가리수(伽利輸), 다섯 번째는 차루(遮樓), 여섯 번째는 바야루(婆耶樓), 일곱 번째는 바두루(婆頭樓), 여덟 번째는 수바두루(藪婆頭樓), 아홉 번째는 다리사누(陀梨舍㝹), 열 번째는 수달리사누(藪達利舍㝹), 열한 번째는 야수(耶輸), 열두 번째는 야수다루(耶輸多樓)이다. 이 사람들은 모두 목숨을 마치고 어디에 태어났을까? 또 50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목숨을 마쳤고, 또 500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목숨을 마쳤다. 이 사람들은 다 어디에 태어났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는 조용한 곳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갔다. 머리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고요한 곳에서 묵묵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나다촌에 살던 가가라 등 12거사는 목숨을 마쳤고, 또 50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목숨을 마쳤으며, 또 500명이 있었는데 그들도 지금은 목숨을 마쳤다. 이들은 어디에 태어났을까?’ 원컨대 설명해 주십시오.” - 017_0829_a_23L爾時,阿難在閑靜處,默自思惟:“此那陁村十二居士:一名伽伽羅,二名伽陵伽,三名毘伽陁,四名伽利輸,五名遮樓,六名婆耶樓,七名婆頭樓,八名藪婆頭樓,九名陁梨舍㝹,十名藪達利舍㝹,十一名耶輸,十二名耶輸多樓。此諸人等,今者命終,爲生何處?復有五十人命終,又復有五百人命終,斯生何處?”作是念已,從靜處起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白佛言:“世尊!我向靜處,默自思惟:‘此那陁村十二居士伽伽羅等命終,復有五十人命終,又有五百人命終,斯生何處?’唯願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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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가라 등 12명은 5하분결(下分結)11)을 끊고 목숨을 마친 뒤에 하늘에 태어났다. 그들은 거기서 완전한 반열반(般涅槃)을 얻어 다시는 이 땅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50명은 목숨을 마친 다음 3결(結)12)을 끊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적어져 사다함(斯陀含)을 얻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다시 한 번 돌아와 괴로움의 근본을 끊을 것이다. 또 500명은 목숨을 마친 다음 3결을 끊고 수다원(須陀洹)을 얻었다. 그래서 그들은 반드시 나쁜 세계에는 떨어지지 않고 도(道)를 이루어 7생(生) 동안 이 세상에 오가며 태어나고서야 괴로움의 근본을 다할 것이다. 아난아, 태어나면 죽음이 있는 법이니, 이는 세상의 법칙이다. 이것이 뭐가 이상하다는 것이냐? 만일 일일이 사람이 죽을 때마다 내게 와서 묻는다면 그것은 시끄럽고 어지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 017_0829_b_13L佛告阿難:“伽伽羅等十二人,斷五下分結,命終生天,於彼卽般涅槃,不復還此。五十人命終者,斷除三結,婬、怒、癡薄,得斯陁含,還來此世,盡於苦本。五百人命終者,斷除三結,得須陁洹,不墮惡趣,必定成道,往來七生,盡於苦際。阿難!夫生有死,自世之常,此何足怪?若一一人死,來問我者,非擾亂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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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대답하였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실로 시끄럽고 어지러운 일입니다.” - 017_0829_b_21L阿難答曰:“信爾,世尊!實是擾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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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29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 너를 위해 법의 거울[法鏡]을 설명하겠다. 이것은 성인의 제자들로 하여금 어디에 태어날 것인지를 알게 하고, 세 갈래 나쁜 세계[惡道]를 끊어 수다원을 얻게 하며, 7생을 지나지 않고 반드시 모든 괴로움을 끊게 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와 같은 일들을 설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난아, 법의 거울이란 곧 성인의 제자들이 무너지지 않는 믿음[不壞信]을 얻는 것을 말한다. 즉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여래(如來)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 등의 10호(號)를 구족(具足)하신 부처님을 믿는 것이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바르고 참되고 미묘한 것이며, 자유자재로 설명하신 것이며, 특정한 시절이 따로 없는 것이며, 열반의 길을 보여주신 것이며, 지혜로운 자들이 행하는 것인 법을 믿는 것이다.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서로 잘 화합하고, 그 행동이 정직하며 아첨하는 일이 없고 도(道)의 결과를 성취하였으며, 위아래가 화목하고 법신(法身)을 구족한 스님들을 믿는 것이다. 수다원을 향하는 자와 수다원을 얻은 자, 사다함을 향하는 자와 사다함을 얻은 자, 아나함(阿那含)을 향하는 자와 아나함을 얻은 자, 아라한을 향하는 자와 아라한을 얻은 자, 이상 사쌍팔배(四雙八輩)를 여래의 성스럽고 현명한 대중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진실로 존경할 만한 세상의 복밭[福田]이다. 그리고 또 맑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고, 이지러지거나 빠짐이 없으며, 명철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행할 바이며, 삼매정(三昧定)13)을 얻게 하는 성현의 계(戒)를 믿는 것이다. 아난아, 이것이 바로 성인의 제자들로 하여금 어디에 태어날 것인지를 알게 하고, 세 갈래 나쁜 세계를 끊고 수다원을 얻게 하며, 7생도 다 지내지 않아 반드시 괴로움의 근본을 끊게 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와 같은 일들을 설명할 수 있게 하는 법의 거울이다.” - 017_0829_b_22L佛告阿難:“今當爲汝說於法鏡,使聖弟子知所生處。三惡道盡,得須陁洹,不過七生,必盡苦際,亦能爲他說如是事。阿難!法鏡者,謂聖弟子得不壞信,歡喜信佛、如來、無所著、等正覺,十號具足。歡喜信法:眞正微妙,自恣所說,無有時節,示涅槃道,智者所行。歡喜信僧,善共和同,所行質直,無有諛諂,道果成就,上下和順,法身具足。向須陁洹、得須陁洹,向斯陁含、得斯陁含,向阿那含、得阿那含,向阿羅漢、得阿羅漢,四雙八輩,是謂如來賢聖之衆,甚可恭敬,世之福田。信賢聖戒:淸淨無穢,無有缺漏,明哲所行,獲三昧定。阿難!是爲法鏡,使聖弟子知所生處,三惡道盡,得須陁洹,不過七生,必盡苦際,亦能爲他說如是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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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30_a_01L그때 세존께서는 머무실 만큼 머무시다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와 함께 비사리국(毘舍利國)14)으로 가자.”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발지국을 경유하여 비사리에 도착하자 부처님께서 어느 나무 아래에 앉으셨다. 당시 암바바리(菴婆婆梨)15)라는 이름을 가진 한 음녀(淫女)가 있었다. 그녀는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들을 데리고 비사리로 오셔서 어떤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신다는 말을 듣고, 보배 수레를 장식하여 타고 가서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공양하고자 했다. 미처 가까이 가기 전에 멀리서 세존을 바라보았는데, 그 얼굴이 단정하고 모든 감관[根]은 특이하며 상호(相好)를 원만히 갖춘 것이 마치 뭇 별 가운데 빛나는 달과 같았다. 이 모습을 본 암바바리는 기뻐하면서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차츰 부처님 가까이에 나아가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 017_0829_c_16L爾時,世尊隨宜住已,告阿難俱詣毘舍離國。卽受教行,著衣持鉢,與大衆俱侍從世尊,路由跋祇,到毘舍離,坐一樹下。有一婬女,名菴婆婆梨,聞佛將諸弟子來至毘舍離,坐一樹下,卽嚴駕寶車,欲往詣佛所禮拜供養。未至之閒,遙見世尊顏貌端正,諸根特異,相好備足,如星中月。見已歡喜,下車步進,漸至佛所,頭面禮足,卻坐一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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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차근차근 설법하고 가르쳐 보여 그녀를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을 내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오늘부터 3존(尊)16)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바른 법 가운데 우바이(優婆夷)가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생물을 죽이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또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암바바리는 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원하건대 세존과 모든 제자들께서는 내일 저의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그리고 오늘 밤에는 저의 동산에서 쉬도록 하십시오.”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들어 주셨다. 그녀는 부처님께서 잠자코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 부처님의 주위를 돌고 집으로 돌아갔다. - 017_0830_a_02L爾時,世尊漸爲說法,示教利喜。聞佛所說,發歡喜心,卽白佛言:“從今日始,歸依三尊,唯願聽許於正法中爲優婆夷,盡此形壽,不殺、不盜、不邪婬、不妄語、不飮酒。”又白佛言:“唯願世尊及諸弟子明受我請,卽於今暮止宿我園。”爾時,世尊默然受之。女見佛默然許可,卽從座起,頭面禮足,遶佛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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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과 함께 암바바리의 동산으로 가겠다.” - 017_0830_a_10L其去未久,佛告阿難:“當與汝等,詣彼園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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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부처님께서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과 발우를 챙기신 뒤 1,250명의 제자들과 함께 그녀의 동산으로 가셨다. - 017_0830_a_11L對曰:“唯然。”佛卽從座起,攝持衣鉢,與衆弟子千二百五十人俱詣彼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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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비사리에 있던 여러 예차(隸車)17)족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암바바리 동산에 머물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곧 5색(色)으로 보배 수레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어떤 사람은 푸른 수레에 푸른 말을 탔는데, 옷과 일산과 깃발과 하인들도 다 푸른빛이었다. 다른 수레와 말도 다섯 빛깔로서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때 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은 모두 같은 빛깔의 옷을 입고 부처님을 뵙고자 나아가고 있었다.
암바바리는 부처님을 하직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에서 예차족 사람들을 만났는데, 수레를 빨리 몰고 가는 바람에 저들의 보배 수레와 충돌하여 깃발과 일산을 부러뜨렸다. 그러고도 그녀는 길을 비키지 않았다. 예차족 사람들은 꾸짖어 말했다.
“너는 무슨 세력을 믿기에 길을 비키지 않고 우리 수레를 들이받아 깃발과 일산을 다 부러뜨리는가?” - 017_0830_a_13L時,毘舍離諸隸車輩,聞佛在菴婆婆梨園中止住,卽便嚴駕五色寶車,或乘靑車靑馬,衣、蓋、幢幡、官屬皆靑,五色車馬,皆亦如是。時,五百隸車服色盡同,欲往詣佛,菴婆婆梨辭佛還家,中路逢諸隸車。時,車行 ((馬*奔)) 疾,與彼寶車共相鉤撥,損折幢蓋而不避道,隸車責曰:“汝恃何勢,行不避道,衝撥我車,損折麾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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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말했다.
“여러분, 저는 내일 부처님을 초대하였으므로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빨리 가야 하겠기에 길을 피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 017_0830_a_22L報曰:“諸貴!我已請佛明日設食,歸家供辦,是以行速,無容相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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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30_b_01L예차족 사람들은 곧 그녀에게 말했다.
“너의 초대는 다음으로 미루고 먼저 우리에게 초대를 양보하라. 그러면 우리가 너에게 백천 냥의 금을 주겠다.” - 017_0830_b_01L諸隸車卽語女曰:“且置汝請,當先與我,我當與汝百千兩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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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즉시 대답했다.
“제가 먼저 초대하여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양보할 수 없습니다.” - 017_0830_b_03L女尋答曰:“先請已定,不得相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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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차족 사람들은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가 너에게 백천 냥 금의 16배를 주겠다. 부디 우리가 먼저 초대할 수 있게 해다오.” - 017_0830_b_04L時,諸隸車又語女曰:“我更與汝十六倍百千兩金,必使我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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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는 듣지 않았다.
“제 초대는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 017_0830_b_05L女猶不肯:“我請已定,不可爾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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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차족 사람들은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가 너에게 우리나라 재산의 반을 주겠다. 우리에게 양보하라.” - 017_0830_b_06L時,諸隸車又語女曰:“我今與爾中分國財,可先與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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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시 대답했다.
“비록 나라 재산의 전부를 준다고 해도 저는 받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저의 동산에 머무시면서 저의 초대를 먼저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이미 결정된 것이니 끝내 양보할 수 없습니다.” - 017_0830_b_07L女又報曰:“設使擧國財寶,我猶不取;所以然者,佛住我園,先受我請,此事已了,終不相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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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차족 사람들은 손을 휘두르면서 탄식했다.
“이제 저 여자 때문에 우리의 첫 복을 빼앗겼구나.”
그리고 곧 길을 재촉하여 그 동산을 향해 나아갔다. - 017_0830_b_10L諸隸車等各振手歎咤:“今由斯女闕我初福。”卽便前進徑詣彼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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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30_c_01L 그때 세존께서는 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이 수만의 수레와 말로 길을 메운 채 찾아오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도리천(忉利天)이 동산에서 유희할 때의 위의(威儀)와 장식을 알고자 하느냐? 저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너희들 비구여, 너희들은 마땅히 스스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잡아 모든 위의를 갖추어야 한다. 비구들아, 어떤 것을 ‘스스로 그 마음을 다잡는다’고 하는가? 비구여, 안의 몸[內身] 관찰하기를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잊지 않아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버리는 것이다. 또 밖의 몸[外身] 관찰하기를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항상 생각하고 잊지 않아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버리는 것이다. 수(受)ㆍ의(意)ㆍ법(法) 또한 이와 같이 관찰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비구가 모든 위의를 갖추었다’고 하는가? 비구들아, 행해야 할 것은 행할 줄 알고 그쳐야 할 것은 그칠 줄 알며, 좌우를 돌아보기와 몸을 펴고 굽히기와 굽어보고 쳐다보기와 옷을 입고 발우를 챙기기와 음식을 먹고 약을 쓰는데 있어서 지켜야 할 법칙을 어기지 않고, 좋은 방편을 써서 번뇌를 덜어 버리며,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깨었거나 잠자거나, 말하거나 묵묵히 있거나 항상 마음을 다잡아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가 모든 위의를 갖추었다’고 하는 것이다.” - 017_0830_b_12L爾時,世尊遙見五百隸車,車馬數萬,塡道而來,告諸比丘:“汝等欲知忉利諸天遊戲園觀,威儀容飾,與此無異。汝等比丘!當自攝心,具諸威儀。云何比丘自攝其心?於是比丘內身身觀,精勤不懈,憶念不忘,捨世貪憂;外身身觀,精勤不懈,憶念不忘,捨世貪憂;內外身觀,精勤不懈,捨世貪憂。受、意、法觀,亦復如是。云何比丘具諸威儀?於是比丘可行知行,可止知止,左右顧視,屈伸俯仰,攝持衣鉢,食飮湯藥,不失宜則,善設方便,除去蔭蓋,行住坐臥,覺寤語默,攝心不亂,是謂比丘具諸威儀。”
- 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은 암바바리동산에 이르러 부처님의 처소로 가려고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들은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여래께서는 자리에 앉아 계셨는데 그 빛나는 모습이 유달리 뛰어나 모든 대중을 무색케 하는 것이 마치 가을 달과 같았다. 또 천지가 청명하고 깨끗해 가림이 없을 때, 해가 허공에 있어 그 광명이 홀로 비추는 것과 같았다. 그때 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은 부처님을 에워싸고 앉았고, 부처님의 빛나는 모습은 대중 속에서 유달리 밝았다. 그때 좌중에 있던 병염(幷饜)18)이라는 범지(梵志:바라문)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찬탄했다.
- 017_0830_c_02L爾時,五百隸車往至菴婆婆梨園,欲到佛所,下車步進,頭面禮足,卻坐一面。如來在座,光相獨顯,蔽諸大衆,譬如秋月,又如天地淸明,淨無塵翳,日在虛空,光明獨照。爾時,五百隸車圍遶侍坐,佛於衆中,光相獨明。是時,坐中有一梵志名曰幷饜,卽從座起,偏袒右臂,右膝著地,叉手向佛,以偈讚曰:
-
마갈(摩竭)의 앙가(鴦伽)19)왕이
유쾌하게 좋은 이익 얻기 위하여
몸에 보주(寶珠)의 갑옷을 걸치자
세존께서 그 땅에 나타나셨네. -
017_0830_c_10L摩竭鴦伽王,
爲快得善利,
身被寶珠鎧,
世尊出其土。
-
그 위덕(威德)은 삼천세계 뒤흔들고
그 이름은 설산(雪山)처럼 드러났으니
마치 연꽃이 피어난 것과 같아
그 향기 매우 미묘하여라. -
017_0830_c_12L威德動三千,
名顯如雪山,
如蓮花開敷,
香氣甚微妙。
-
이제 부처님의 광명을 보면
마치 처음 떠오르는 아침 해와 같고
마치 밝은 달이 허공에 노닐 때
가리는 구름 한 점 없는 것처럼
세존께서도 이와 같아서
그 광명 세간을 비추시네. -
017_0830_c_13L今睹佛光明,
如日之初出,
如月遊虛空,
無有諸雲翳。
世尊亦如是,
光照於世閒,
-
이제 여래의 지혜를 보면
어둠 속에 등불을 보는 것 같으니
밝은 눈을 중생에게 베풀어 주셔서
모든 의혹을 풀게 하셨네. -
017_0830_c_15L觀如來智慧,
猶闇睹錠鐐,
施衆以明眼,
決了諸疑惑。
-
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은 이 게송을 듣고 다시 병염에게 말했다.
“그대는 그 게송을 다시 읊어 보시오.” - 017_0830_c_16L時,五百隸車聞此偈已,復告幷饜:“汝可重說。”
- 병염은 부처님 앞에서 두 세 차례 되풀이해 읊었다. 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은 이 게송을 듣고는 각기 보배 옷을 벗어 병염에게 선물했다. 병염은 곧 그 옷을 여래께 바치니, 부처님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셔서 곧 그 옷을 받으셨다.
- 017_0830_c_18L爾時,幷饜卽於佛前再三重說。時,五百隸車聞重說偈已,各脫寶衣,以施幷饜,幷饜卽以寶衣奉上如來,佛愍彼故,卽爲納受。
-
017_0831_a_01L세존께서는 비사리의 모든 예차족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매우 얻기 어려운 다섯 가지 보배가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여래ㆍ지진(至眞)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이니, 이것은 매우 얻기 어려운 것이다. 두 번째는 여래의 바른 법을 연설하는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매우 얻기 어려운 것이다. 세 번째는 여래가 연설한 법을 믿고 아는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매우 얻기 어려운 것이다. 네 번째는 여래가 연설한 법을 능히 성취하는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매우 얻기 어려운 것이다. 다섯 번째는 위험에 빠진 사람을 재앙에서 구원하기를 되풀이할 줄 아는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매우 얻기 어려운 것이다. 이것을 다섯 가지 보배라고 하는데, 이는 매우 얻기 어려운 것들이다.” - 017_0830_c_21L爾時,世尊告毘舍離諸隸車曰:“世有五寶甚爲難得。何等爲五?一者如來、至眞出現於世,甚爲難得。二者如來正法能演說者,此人難得。三者如來演法能信解者,此人難得。四者如來演法能成就者,此人難得。五者嶮危救厄知反復者,此人難得。是謂五寶爲難得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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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기뻐하며 곧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오직 원하건대 세존과 모든 제자들께서는 내일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 017_0831_a_05L時,五百隸車聞佛示教利喜已,卽白佛言:“唯願世尊及諸弟子明受我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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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예차족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이미 나를 초청하였으니 나는 이제 그것으로 공양을 받은 것으로 여기겠다. 암바바리가 이미 나를 먼저 초청하였다.” - 017_0831_a_07L佛告隸車:“卿已請我,我今便爲得供養已,菴婆婆梨女先已請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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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명의 예차족 사람들은 암바바리가 이미 먼저 부처님을 초청했다는 말을 듣고 각기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희들이 여래께 공양하려 하였는데, 그 여자가 이미 선수를 빼앗아 버렸군요.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한 뒤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각각 돌아갔다. - 017_0831_a_09L時,五百隸車聞菴婆婆梨女已先請佛,各振手而言:“吾欲供養如來,而今此女已奪我先。”卽從座起,頭面禮佛,遶佛三帀,各自還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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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암바바리는 그날 밤으로 여러 가지 공양을 준비하였다. 이튿날 공양 때가 되자 세존께서는 1,250명의 비구들에게 각각 옷과 발우를 챙기게 한 뒤 비구들에게 둘러싸여 그녀의 집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으셨다. 암바바리는 곧 맛있는 공양을 차려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바치고 공양을 마치자 발우를 거두고 상을 치웠다. 그녀는 몸소 손에 황금 병을 들고 손과 발우를 씻는 물을 돌리고 나서 부처님 앞에 나아가 말씀드렸다.
“이 비야리(毗耶離)20)성에 있는 동산가운데에는 저의 동산이 가장 훌륭합니다. 저는 이 동산을 여래께 바치겠습니다. 저를 가엾이 여기셔서 받아 주십시오.” - 017_0831_a_13L時,菴婆婆梨女卽於其夜種種供辦,明日時到,世尊卽與千二百五十比丘整衣持鉢,前後圍遶,詣彼請所,就座而坐。時,菴婆婆梨女卽設上饌,供佛及僧。食訖去鉢,幷除机案。時,女手執金甁,行澡水畢,前白佛言:“此毘耶離城所有園觀,我園最勝,今以此園貢上如來,哀愍我故,願垂納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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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31_b_01L부처님께서 암바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동산을 나와 이 승단(僧團)에 보시하여라. 왜냐하면 여래가 가지는 동산ㆍ숲ㆍ방ㆍ집ㆍ옷ㆍ발우 등 여섯 가지 물건은 진실로 모든 악마ㆍ하늘ㆍ범천(梵天)ㆍ대신력천(大神力天)들은 이런 공양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는 분부를 받고 곧 그 동산을 부처님과 승단에 보시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를 가엾이 여겨 그것을 받으셨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7_0831_a_21L佛告女曰:“汝可以此園施佛爲首及招提僧。所以然者?如來所有園林、房舍、衣鉢六物,正使諸魔、釋、梵、大神力天,無有能堪受此供者。”時,女受教,卽以此園施佛爲首及招提僧。佛愍彼故,卽爲受之,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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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세우고 절을 짓고
동산의 과일로 시원함을 보시하며
다리와 배로써 사람을 건네주고
광야에서 물과 풀을 보시하거나 -
017_0831_b_03L起塔立精舍,
園果施淸涼;
橋船以渡人,
曠野施水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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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을 지어 보시하면
그 복은 밤낮으로 불어나고
계를 갖추어 맑고 또 깨끗한 자
그는 죽어 반드시 좋은 곳에 나리라. -
017_0831_b_05L及以堂閣施,
其福日夜增;
戒具淸淨者,
彼必到善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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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바리는 낮은 평상을 가져와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그녀를 위하여 차근차근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해주고 기쁘게 해주셨다. 즉 시론(施論)ㆍ계론(戒論)ㆍ생천론(生天論)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애욕은 큰 재앙이며,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가장 큰 번뇌[上漏]로서 장애가 될 뿐이니, 이를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것이 제일이라고 하셨다.
세존께서는 그녀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기쁜 마음으로 따르며 5온(蘊)의 장애가 엷어져서 교화하기 쉽다는 것을 아시고, 모든 부처님의 법대로 그녀를 위하여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를 말씀하시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ㆍ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出要聖諦]에 대해 설명하셨다. - 017_0831_b_06L時,菴婆婆梨女取一小牀於佛前坐,佛漸爲說法,示教利喜:施論、戒論、生天之論,欲爲大患,穢污不淨,上漏爲㝵,出要爲上。爾時,世尊知彼女意柔軟和悅,蔭蓋微薄,易可開化,如諸佛法,卽爲彼女說苦聖諦,苦集、苦滅、苦出要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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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바리는 믿는 마음이 맑고 깨끗해졌으니 마치 깨끗한 흰 천이 쉽게 염색되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모든 법에 대한 법안(法眼)이 생겨 법을 보고는 법을 얻었으며 반드시 바르게 머물러 나쁜 세계[惡道]에 떨어지지 않게 되었으며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들에게 귀의합니다.”
이렇게 세 번 되풀이했다.
“원하건대, 여래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에서 우바이가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생물을 죽이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부처님께 다섯 가지 계(戒)를 받고 나서 본래의 습관을 버리고 더러운 때가 없어졌다. 그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돌아갔다. - 017_0831_b_13L時,菴婆婆梨女信心淸淨,譬如淨潔白㲲易爲受色,卽於座上遠塵離垢,諸法法眼生,見法得法,決定正住,不墮惡道,成就無畏,而白佛言:“我今歸依佛,歸依法,歸依僧。”如是再三。“唯願如來聽我於正法中爲優婆夷!自今已後,盡壽不殺、不盜、不邪婬、不欺、不飮酒。”時,彼女從佛受五戒已,捨本所習,穢垢消除,卽從座起,禮佛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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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비사리국에서 머무실 만큼 마음대로 머무시고 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두 위의를 갖추어라. 나는 이제 죽림총(竹林叢)으로 가야겠다.” - 017_0831_b_22L爾時,世尊於毘舍離,隨宜住已,告阿難言:“汝等皆嚴,吾欲詣竹林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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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난은 곧 옷과 발우를 챙기고 대중들과 함께 세존을 모시고 따랐다. 발지국을 경유하여 저 죽림정사에 이르렀다. - 017_0831_b_23L對曰:“唯然。”卽嚴衣鉢,與大衆侍從世尊,路由跋祇,至彼竹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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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31_c_01L 이때 비사타야(毘沙陀耶)라는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대중들과 함께 죽림정사로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저 사문 구담은 그 명성과 덕망이 사방에 널리 퍼지고 10호(號)를 구족하셨다. 그래서 모든 하늘과 제석ㆍ범천(梵天)ㆍ마(魔)와 마천(魔天)ㆍ사문ㆍ 바라문 가운데에서 스스로 지혜를 체험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신다. 그 상ㆍ중ㆍ하의 모든 말씀은 다 바르고 참되며 그 뜻이 깊고, 또 깨끗한 행(行)을 구족하셨다. 이런 참 사람[眞人]21)은 마땅히 찾아가 뵈어야 할 것이다.’ - 017_0831_c_02L時,有婆羅門名毘沙陁耶,聞佛與諸大衆詣此竹林,默自思念:“此沙門瞿曇,名德流布,聞於四方,十號具足,於諸天、釋、梵、若魔、若魔、天、沙門、婆羅門中,自身作證,爲他說法,上中下言,皆悉眞正,義味深奧,梵行具足。如此眞人,宜往瞻睹。”
-
그는 죽림정사로 부처님을 찾아가서 문안을 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근차근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해 주시고 기쁘게 해 주셨다. 바라문은 설법을 듣고 못내 기뻐하면서 곧 세존과 모든 대중들을 초청했다.
“내일은 저희 집에서 공양을 받으십시오.”
부처님께서 침묵으로 그 청을 들어 주셨다. 바라문은 이미 허락하신 것임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돌고 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 날 밤으로 음식을 준비했고, 이튿날 때가 되자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하고 알려 왔다. - 017_0831_c_08L時,婆羅門出於竹叢,往詣世尊,問訊訖,一面坐,世尊漸爲說法,示教利喜。婆羅門聞已歡喜,卽請世尊及諸大衆明日舍食。時,佛默然受請。婆羅門知已許可,卽從座起,遶佛而歸。卽於其夜,供設飮食。明日時到,唯聖知之。
- 세존께서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그의 집으로 가 자리에 앉으셨다. 바라문은 온갖 맛난 음식을 차려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였다. 그는 공양이 끝나자 발우를 거두고 손과 발우를 씻을 물을 돌리고 나서 낮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7_0831_c_14L爾時,世尊著衣持鉢,大衆圍遶往詣彼舍,就座而坐。時,婆羅門設種種甘饌,供佛及僧。食訖去鉢,行澡水畢,取一小牀於佛前坐。爾時,世尊爲婆羅門而作頌曰:
-
만일 음식과
의복과 침구로써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그는 곧 큰 과보를 얻으리라. -
017_0831_c_19L若以飮食,
衣服臥具,
施持戒人,
則獲大果。
-
그것은 참된 동반자 되어
한평생[始終] 함께할 것이니
그가 이르는 곳마다
그림자가 몸을 따르는 것 같으리. -
017_0831_c_21L此爲眞伴,
終始相隨,
所至到處,
如影隨形。
-
그러므로 착한 종자 심으면
뒷세상의 양식이 되며
복은 그 뿌리와 기초가 되어
그 중생 그것으로 안락해지리. -
017_0831_c_22L是故種善,
爲後世糧,
福爲根基,
衆生以安。
-
017_0832_a_01L
복의 과보로 하늘의 보호 받아
어디로 가나 위험이 없고
한평생 어려움 만나지 않으며
죽으면 곧 천상에 오르리라. -
017_0831_c_23L福爲天護,
行不危嶮,
生不遭難,
死則上天。
-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고 그를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당시 그 나라는 흉년이 들어 곡식이 귀해져서 구걸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현재 이 나라 안에 있는 모든 비구들에게 명령하여 모두 강당에 모이게 하라.” - 017_0832_a_02L爾時,世尊爲婆羅門說微妙法,示教利喜已,從座而去。于時彼土穀貴飢饉,乞求難得,佛告阿難:“勅此國內現諸比丘盡集講堂。”
-
“예.”
아난은 곧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어, 사방 모든 대중들에게 모두 강당으로 모이라고 전하였다. - 017_0832_a_06L對曰:“唯然。”卽承教旨,宣令遠近普集講堂。
-
나라 안의 대중들이 모두 모이자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중이 모두 모였습니다. 성자께서는 때가 되었음을 아십시오.” - 017_0832_a_07L是時,國內大衆皆集,阿難白佛言:“大衆已集,唯聖知時。”
-
세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나라에 흉년이 들어 구걸하기가 매우 어렵다. 너희들은 각각 무리를 나누어 아는 곳을 따라 비사리나 월지국(越祇國)22)으로 가 그곳에서 안거(安居)하도록 하라. 그러면 궁색한 일이 없을 것이다. 나는 아난과 함께 여기서 안거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궁색함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비구들이 분부를 받아 곧 떠나고, 부처님과 아난만 그곳에 머무셨다. - 017_0832_a_09L爾時,世尊卽從座起,詣於講堂,就座而坐,告諸比丘:“此土飢饉,乞求難得,汝等宜各分部,隨所知識,詣毘舍離及越祇國,於彼安居,可以無乏。吾獨與阿難於此安居。所以然者?恐有短乏。”是時,諸比丘受教卽行,佛與阿難獨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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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여름 안거 동안에 부처님께서 병이 들어 온몸이 몹시 아프셨다. 부처님께서는 가만히 생각하셨다.
‘나는 지금 병이 나서 온몸이 몹시 아프다. 그러나 제자들이 모두 흩어져 없는데 내가 만일 열반에 든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 나는 정근(精勤)하고 스스로 노력하여 내 목숨을 이어야 한다.’ - 017_0832_a_15L於後夏安居中,佛身疾生,擧體皆痛,佛自念言:“我今疾生,擧身痛甚,而諸弟子悉皆不在,若取涅槃,則非我宜,今當精勤自力以留壽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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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고요한 방에서 나와 시원한 곳에 앉으셨다. 아난은 이를 보고는 곧 부처님께 황급히 나아가 말씀드렸다.
“이제 존안(尊顔)을 뵈오니 병이 좀 차도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 017_0832_a_18L爾時,世尊於靜室出,坐淸涼處。阿難見已,速疾往詣,而白佛言:“今觀尊顏,疾如有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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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32_b_01L아난이 다시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병이 나시니 제 마음은 황송하고 두려우며 걱정스럽고 근심되어 어쩔 줄을 모르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가만히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여래께서는 아직 열반에 드시지 않으셨고, 세간의 눈은 아직 멸하지 않았으며, 큰 법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 왜 지금 모든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내리지 않으실까?’” - 017_0832_a_21L阿難又言:“世尊有疾,我心惶懼,憂結荒迷,不識方面,氣息未絕,猶少醒悟。默思:‘如來未卽滅度,世眼未滅,大法未損,何故今者不有教令於衆弟子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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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이라도 있는가? 만일 스스로 ‘나는 여러 스님들을 거느리고 있다. 나는 여러 스님들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대중에게 내릴 가르침이 있을 것이나, 여래는 ‘나는 대중을 거느리고 있다. 나는 대중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무슨 대중에게 내릴 가르침이 있겠는가? 아난아, 나는 설해야 할 법을 안팎으로 이미 설하였지만 ‘보아야 할 것을 모두 통달하였다’고 스스로 자랑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는 이미 늙었고, 나이 또한 80이나 된다. 마치 낡은 수레를 방편으로 수리하면 좀 더 갈 수 있는 것처럼 내 몸 또한 그렇다. 방편의 힘으로써 잠시 목숨을 연장할 수 있기에 나는 스스로 힘써 정진하면서 이 고통을 참는다. 일체의 사물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이 없는 선정[無想定]에 들어갈 때, 내 몸은 안온하여 아무런 번민도 고통도 없다.
그러므로 아난아, 스스로 맹렬히 정진하되 법(法)에 맹렬히 정진해야지 다른 것에 맹렬히 정진하지 말며, 스스로 귀의하되 법에 귀의해야지 다른 것에 귀의하지 마라.23) 어떤 것을 ‘스스로 맹렬히 정진하되, 법에 맹렬히 정진해야지 다른 것에 맹렬히 정진하지 말며, 스스로 귀의하되 법에 귀의해야지 다른 것에 귀의하지 말라’라고 하는가? 아난아, 비구는 안의 몸을 관찰하기를 부지런히 하고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며 잘 기억하여 잊지 않음으로써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없애야 한다. 또 밖의 몸을 관찰하고, 안팎의 몸을 관찰하기를 부지런히 하고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며, 잘 기억하여 잊지 않음으로써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없애야 한다. 수(受)와 의(意)와 법(法)도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아난아, ‘스스로 맹렬히 정진하되, 법(法)에 맹렬히 정진해야지 다른 것에 맹렬히 정진하지 말며, 스스로 귀의하되 법에 귀의해야지 다른 것에 귀의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 017_0832_b_02L佛告阿難:“衆僧於我有所須耶?若有自言:‘我持衆僧,我攝衆僧。’斯人於衆應有教命,如來不言:‘我持於衆,我攝於衆。’豈當於衆有教令乎?阿難!我所說法,內外已訖,終不自稱所見通達。吾已老矣,年粗八十。譬如故車,方便修治得有所至。吾身亦然,以方便力得少留壽,自力精進,忍此苦痛,不念一切想,入無想定,時,我身安隱,無有惱患。是故,阿難!當自熾燃,熾燃於法,勿他熾燃;當自歸依,歸依於法,勿他歸依。云何自熾燃,熾燃於法,勿他熾燃;當自歸依,歸依於法,勿他歸依?阿難!比丘觀內身精勤無懈,憶念不忘,除世貪憂;觀外身、觀內外身,精勤不懈,憶念不忘,除世貪憂。受、意、法觀,亦復如是。是謂,阿難!自熾燃,熾燃於法,勿他熾燃;當自歸依,歸依於法,勿他歸依。”
-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죽은 뒤에 능히 이 법대로 수행하는 자가 있으면, 그는 곧 나의 참 제자이며 또한 제일가는 수행자일 것이다.” - 017_0832_b_20L佛告阿難:“吾滅度後,能有修行此法者,則爲眞我弟子第一學者。”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차바라탑(遮婆羅塔)24)으로 가자.” - 佛告阿難:“俱至遮婆羅塔。”
- “예.”
- 017_0832_b_22L對曰:“唯然。”
-
여래께서는 곧 일어나 옷과 발우를 들고 어떤 나무 밑으로 가셔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자리를 깔아라. 나는 등병[背痛]을 앓고 있다. 여기서 좀 쉬고 싶다.” - 017_0832_b_23L如來卽起,著衣持鉢,詣一樹下,告阿難:“敷座,吾患背痛,欲於此止。”
- 017_0832_c_01L아난은 “예” 하고 대답하고 곧 자리를 깔았다.
- 對曰:“唯然。”尋卽敷座。
-
여래께서 앉으시자 아난도 작은 자리를 깔고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4신족(神足)25)을 닦아 그것을 많이 익혀 행하고 또 항상 그것을 생각해 잊지 않는 자들은 모두 원하기만 한다면 죽지 않고 1겁(劫)을 넘게 살 수 있다. 아난아, 부처는 4신족을 이미 많이 닦았고 생각을 오로지해 잊지 않는다. 원하기만 한다면 여래는 1겁이 넘도록 살며, 세상을 위하여 어둠을 없애고 이롭게 하는 일이 많아 하늘과 사람들이 안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017_0832_c_02L如來坐已,阿難敷一小座於佛前坐。佛告阿難:“諸有修四神足,多修習行,常念不忘,在意所欲,可得不死一劫有餘。阿難!佛四神足已多修行,專念不忘,在意所欲,如來可止一劫有餘,爲世除冥,多所饒益,天人獲安。”
- 아난은 묵묵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세 번이나 되풀이해 말씀하셨다. 아난은 그래도 잠자코 있었다. 그때 아난은 악마에게 붙잡혀 정신이 아득하여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세 번이나 기미[相]를 나타내셨으나 아무것도 청할 줄을 몰랐다.
- 017_0832_c_08L爾時,阿難默然不對,如是再三,又亦默然。是時阿難爲魔所蔽,曚曚不悟,佛三現相而不知請。
-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때가 되었음을 마땅히 알아라.”
아난은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부처님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나무 밑에 앉아 고요히 생각에 잠겼다. - 017_0832_c_11L佛告阿難:“宜知是時。”阿難承佛意旨,卽從座起,禮佛而去。去佛不遠,在一樹下靜意思惟。
-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악마 파순(波旬)26)은 부처님께 와서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에 아무 욕심이 없으시니 반열반(般涅槃)에 드십시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마땅히 빨리 멸도(滅度)하십시오.” - 017_0832_c_13L其閒未久,時,魔波旬來白佛:“佛意無欲,可般涅槃,今正是時,宜速滅度。”
-
부처님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내 스스로 그때를 알고 있다. 여래는 아직 반열반에 들 수 없다. 반드시 나에게 많은 비구들이 모여야만 그렇게 할 수 있다. 또 그들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고, 용맹하고 겁이 없어 안온한 경지에 이르러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얻고 다른 사람의 길잡이가 되어서 경(經)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 글귀의 뜻을 밝힐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만일 다른 주장이 있으면 바른 법으로써 그들을 항복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신변(神變)을 몸소 증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그러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자들이 모이지 않았다. 또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도 모두 그러해야 하는데 그러한 이들 또한 모이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은 마땅히 깨끗한 행을 넓히고 각의(覺意)를 연설하여 모든 하늘신과 사람들로 하여금 두루 신변을 보게 할 때이다.” - 017_0832_c_15L佛告波旬:“且止!且止!我自知時。如來今者未取涅槃,須我諸比丘集,又能自調,勇捍無怯,到安隱處,逮得己利,爲人導師,演布經教,顯於句義。若有異論,能以正法而降伏之。又以神變,自身作證。如是弟子皆悉未集。又諸比丘尼、優婆塞、優婆夷,普皆如是,亦復未集。今者要當廣於梵行,演布覺意,使諸天人普見神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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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_0833_a_01L악마 파순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옛날 울비라(鬱鞞羅)27)의 니련선(尼連禪) 강가에 있는 아유파니구율(阿遊波尼俱律)나무 밑에서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정각(正覺)을 이루셨을 때, 저는 세존께 나아가 반열반에 드실 것을 권해 청했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마땅히 빨리 멸도(滅度)하십시오.’
그때 여래께서는 곧 저에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파순이여, 내 스스로 그때를 알고 있다. 여래는 아직 반열반에 들 수 없다. 반드시 나에게 많은 제자들이 모이고, 나아가서는 하늘신과 사람들까지 모두 신통과 변화를 보게 하고 나서야 멸도하겠다.’
부처님이시여, 이제 제자들은 이미 모이고, 나아가서는 하늘신과 사람들까지도 모두 신통 변화를 보았습니다. 그러니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왜 멸도하지 않으십니까?” - 017_0833_a_01L時,魔波旬復白佛言:“佛昔於鬱鞞羅尼連禪水邊,阿遊波尼俱律樹下初成正覺,我時至世尊所,勸請如來可般涅槃:‘今正是時,宜速滅度。’爾時,如來卽報我言:‘止!止!波旬!我自知時,如來今者未取涅槃,須我諸弟子集,乃至天人見神變化乃取滅度。’佛今弟子已集,乃至天人見神變化,今正是時,何不滅度?”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파순아, 부처는 스스로 그때를 알고 있다.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부터 석 달 뒤에 나는 본생처(本生處)28)인 구시나갈(拘尸那竭)의 사라원(娑羅園) 쌍수(雙樹) 사이에서 멸도할 것이다.”
악마는 곧 생각했다.
‘부처님은 거짓말을 하시지 않는다. 이번에는 반드시 멸도하실 것이다.’
악마는 기뻐 날뛰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 017_0833_a_09L佛言:“止!止!波旬!佛自知時不久住也,是後三月,於本生處拘尸那竭娑羅園雙樹閒,當取滅度。”時,魔卽念:“佛不虛言,今必滅度。”歡喜踊躍,忽然不現。
-
악마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는 곧 차바라탑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삼매에 들어 목숨을 유지해 주던 온갖 인연이 되는 요소[壽行]29)들을 버리셨다. 바로 그때 땅이 크게 진동하니 온 나라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 털이 곤두서지 않은 이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놓으시자 두루 비쳐 끝이 없었고, 어두운 지옥까지도 모두 그 광명을 받아 서로 볼 수 있었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7_0833_a_13L魔去未久,佛卽於遮婆羅塔,定意三昧,捨命住壽。當此之時,地大震動,擧國人民莫不驚怖,衣毛爲豎,佛放大光,徹照無窮,幽冥之處,莫不蒙明,各得相見。爾時,世尊以偈頌曰:
-
유위(有爲)와 무위(無爲) 두 가지 행위 중에
나는 이제 유위(有爲)를 버리고
안으로 삼매(三昧)를 오로지하여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같이 했네. -
017_0833_a_18L有無二行中,
吾今捨有爲;
內專三昧定,
如鳥出於卵。
-
그때 현자(賢者) 아난은 놀라서 털이 거꾸로 섰다. 그는 황급히 부처님께 돌아와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참으로 괴상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이것은 무슨 인연입니까?” - 017_0833_a_20L爾時,賢者阿難心驚毛豎,疾行詣佛,頭面禮足,卻住一面,白佛言:“怪哉!世尊!地動乃爾,是何因緣?”
-
017_0833_b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 땅이 진동하는 것에는 여덟 가지 인연이 있다. 어떤 것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땅[地]은 물 위에 있고 물[水]은 바람에 의지하며, 바람[風]은 공중에 머문다. 허공[空]에 큰 바람이 있어 때로 스스로 일어나면 곧 큰물이 요동치고, 큰물이 요동치면 곧 대지가 온통 진동한다. 이것이 그 첫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가끔 도를 얻은 비구나 비구니 혹은 큰 위신력이 있는 천신이 물의 성질이 많다고 관찰하거나 땅의 성질이 적다고 관찰하고 나서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고자 하면 곧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두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만일 처음에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 태에 들어갈 때 생각을 오로지해서 산란하지 않으면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세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보살이 처음으로 어머니 태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 생각을 오로지해 산란하지 않으면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네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보살이 처음으로 위없는 정각(正覺)을 이루면 바로 그때 땅이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도를 이루어 악마[魔]와 악마의 하늘[魔天]ㆍ사문 바라문ㆍ모든 하늘에게 세상 사람으로서는 그 누구도 굴릴 수 없는 위없는 법륜을 굴리면 곧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그 여섯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부처님의 교화가 장차 끝나려 할 때 생각을 오로지해서 산란하지 않고 생명을 버리고자 하면 곧 온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일곱 번째 인연이다. 아난아, 여래가 무여열반계(無餘涅槃界)에 반열반(般涅槃)할 때 땅이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여덟 번째 인연이다. 이 여덟 가지 인연 때문에 땅이 크게 진동하는 것이다.”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7_0833_a_23L佛告阿難:“凡世地動,有八因緣。何等八?夫地在水上,水止於風,風止於空,空中大風有時自起,則大水擾,大水擾則普地動,是爲一也。復次,阿難!有時得道比丘、比丘尼及大神尊天,觀水性多,觀地性少,欲知試力,則普地動,是爲二也。復次,阿難!若始菩薩從兜率天降神母胎,專念不亂,地爲大動,是爲三也。復次,阿難!菩薩始出母胎,從右脅生,專念不亂,則普地動,是爲四也。復次,阿難!菩薩初成無上正覺,當於此時,地大震動,是爲五也。復次,阿難!佛初成道,轉無上法輪,魔、若魔、天、沙門、婆羅門、諸天、世人所不能轉,則普地動,是爲六也。復次,阿難!佛教將畢,專念不亂,欲捨性命,則普地動,是爲七也。復次,阿難!如來於無餘涅槃界般涅槃時,地大振動,是爲八也。以是八因緣,今地大動。”爾時,世尊卽說偈言:
-
위없이 두 가지를 구족하신 분[足尊]30)
세상을 비춰주는 큰 사문이라
아난은 천인사께 청하여
땅이 움직이는 인연을 여쭈었네. -
017_0833_b_19L無上二足尊,
照世大沙門;
阿難請天師,
地動何因緣?
-
여래께서 자비로운 말로 연설하실 때
그 소리 마치 가비릉새31) 같았네.
내가 그대들에게 말해 줄 것이니
땅이 진동하는 까닭을 들어 보라. -
017_0833_b_21L如來演慈音,
聲如迦毘陵;
我說汝等聽,
地動之所由。
-
땅은 물을 의지해서 있고
물은 바람을 의지하고 있으니
만일 허공에서 바람이 일어나면
곧 땅은 크게 진동한다네. -
017_0833_b_22L地因水而止,
水因風而住;
若虛空風起,則地爲大動。
-
017_0833_c_01L
만일 도를 얻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신족(神足)의 힘을 시험하고자 하면
산과 바다와 온갖 초목과
큰 땅덩이가 모두 진동한다네. -
017_0833_b_23L比丘比丘尼,
欲試神足力;
山海百草木,
大地皆震動。
-
제석이나 범천 등 모든 높은 하늘이
땅을 움직이고자 마음먹으면
산과 바다의 모든 귀신과
큰 땅은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
017_0833_c_02L釋梵諸尊天,
意欲動於地;
山海諸鬼神,
大地爲震動。
-
두 가지 구족하신 높으신 보살이
백복(百福)의 상(相)을 이미 갖추고
처음으로 모태에 들어갈 때에
땅은 곧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
017_0833_c_03L菩薩二足尊,
百福相已具;
始入母胎時,
地則爲大動。
-
마치 용(龍)이 요 위에 누운 듯
열 달 동안 모태에 들어 있다가
비로소 오른쪽 옆구리로 나올 때
땅은 곧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
017_0833_c_04L十月處母胎,
如龍臥茵蓐;
初從右脅生,
時地則大動。
-
부처님께서 동자로 지내시던 때
번뇌와 인연과 속박 없애고
한량없이 훌륭한 도 이룩하면
땅은 그 때문에 크게 진동한다네. -
017_0833_c_06L佛爲童子時,
消滅使緣縛;
成道勝無量,
地則爲大動。
-
승선(昇仙)이 되어 녹야원에서
법륜을 굴리시면서
도의 힘으로 악마 항복받으면
땅은 그 때문에 크게 진동한다네. -
017_0833_c_07L昇仙轉法輪,
於鹿野苑中;
道力降伏魔,
則地大爲動。
-
악마가 자주 와서 못 견디게 간청하며
부처님께 반열반을 권하여
부처님께서 생명을 버리게 되면
땅은 그 때문에 진동한다네. -
017_0833_c_08L天魔頻來請,
勸佛般泥洹;
佛爲捨性命,
地則爲大動。
-
사람 중에 높은 이며, 큰 도사(導師)이신
신선이 후세 생명 다시 받지 않고서
움직이기 어렵게 열반을 취할 때
땅은 그 때문에 크게 진동한다네. -
017_0833_c_10L人尊大導師,
神仙盡後有;
難動而取滅,
時地則大動。
-
땅이 움직이는 데 여덟 가지 일
깨끗한 눈으로 모든 인연 알아 말했으나
이런 일 있든지 또 다른 인연으로
땅은 크게 진동한다네. -
017_0833_c_11L淨眼說諸緣,
地動八事動;
有此亦有餘,
時地皆震動。
佛說長阿含經卷第二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이역본(異譯本)으로는 서진(西晋) 때 백법조(白法祖)가 한역한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과 동진(東晋) 때 법현(法顯)이 번역한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그리고 실역(失譯)인 『반니원경(般泥洹經)』이 있으며, 참고 자료로는 당(唐)나라 의정(義淨)이 한역한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雜事)』와 『중아함경』 제 42권의 142번째 소경인 「우세경(雨勢經)」과 제 1권의 3번째 소경인 「성유경(城喩經)」과 제 14권의 68번째 소경인 「대선견왕경(大善見王經)」과 제 8권의 33번째 소경인 「시자경(侍者經)」과 『잡아함경』 제30권의 866번째 소경 등이 있다.
- 2)화씨성(華氏城)을 건조한 아사세왕의 대신(大臣)이다. 팔리어로는 Vassakāra라 하고 한역으로는 우사(雨舍)로 쓴 곳도 있다.
- 3)각의(覺意)는 각지(覺支)ㆍ각분(覺分)ㆍ보리분(菩提分)이라고도 한다. 광의(廣意)로는 37도품(道品)을 말하고, 협의(狹意)로는 7각지(覺支)를 말한다.
- 4)가란타(迦蘭陀)에 있는 죽림정사(竹林精舍)를 말한다. 또한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이라고도 한다.
- 5)팔리어로는 Pāṭaliputta이며, 마가다국의 성 이름이다. 혹은 화씨성(華氏城)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 6)팔리어로는 upāsaka이며, 우바새(優婆塞)로 음역하기도 한다. 3보(寶)를 공경하는 재가의 남자 신도를 말한다.
- 7)고려대장경에는 ‘세존지시고문아난(世尊知時故問阿難)’으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3본에는 모두 ‘시(時)’가 ‘이(而)’자로 되어 있다. ‘이(而)’자로 바꾸어 해석할 경우 ‘세존께서는 아시면서 일부러 아난에게 물으셨다’가 된다.
- 8)팔리어로는 koṭigāma이며,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에는 구린취(拘隣聚)로 되어 있다.
- 9)팔리어로는 Nādikā이며, 나려가취락(那黎迦聚落)이라고 하기도 한다. 『불반니원경』에는 희예국(喜豫國)으로 되어 있다.
- 10)팔리본에는 긴기가정사(緊耆迦精舍, Giñjakāvasatha)로 되어 있는데, 이는 전와당(磚瓦堂), 즉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쓰기 위해 벽돌로 조성해 놓은 건축물을 의미한다.
- 11)하분(下分)은 욕계(欲界)이고 결(結)은 번뇌(煩惱)를 뜻한다. 욕계에서 중생을 얽어매고 있는 다섯 가지 번뇌(欲貪ㆍ瞋恚ㆍ有身見ㆍ戒禁取見ㆍ疑結)를 말한다.
- 12)3결(結)은 5하분결(下分結) 중 세 가지인 신견결(身見結)ㆍ의결(疑結)ㆍ계금취결(戒禁取結)을 말한다.
- 13)팔리어로는 samādhi이며, 삼매(三昧) 또는 삼마지(三摩地)라고 음역하기도 하며 정정(正定)ㆍ등지(等地)로 한역한다.
- 14)팔리어로는 Vesāli이며, 폐사리(吠舍釐)라고도 하며 광엄(廣嚴)이라 한역한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16대국(大國) 중의 하나로 발지(跋祇, Vajji)국의 수도였다.
- 15)팔리어로는 Ambapāli이며, 내녀(奈女) 또는 내녀(㮈女)라고도 한다. 『불설내녀기바경(佛說奈女耆婆經)』에 의거하면 이 여인과 빈바사라(頻婆娑羅)왕 사이에 기바(耆婆, jiva)라는 아들을 두었다고 한다.
- 16)3존(尊)은 3보(寶)와 같은 뜻으로 곧 양족존(兩足尊)ㆍ이욕존(離欲尊)ㆍ중중존(衆中尊)인 불(佛)ㆍ법(法)ㆍ승(僧)을 말한다.
- 17)팔리어로는 Licchavi이며, 리차(利車)ㆍ리사(離奢)ㆍ리차(離車)ㆍ려창(黎昌)ㆍ률차(律車)ㆍ리차비(梨車毘)라고도 하며, 박피(薄皮)ㆍ동피(同皮)라고 한역한다. 비사리성(毗舍離城)에 있던 찰제리 종족의 이름이다.
- 18)병염(幷饜)은 송ㆍ원ㆍ명 3본에는 모두 병기(幷曁)로 되어 있다. 혹 기(曁)자를 그렇게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19)앙가(鴦伽, Aṅga)는 종족의 이름인데, 혹 나라 이름으로 쓰기도 한다.
- 20)고려대장경에는 비야리(毗耶離)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3본에는 모두 비사리(毗舍離)로 되어 있다.
- 21)진인(眞人)은 지극히 진실하신 분[至眞], 즉 공양을 받아 마땅한 분[應供]이라는 뜻인 아라한(阿羅漢)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칭호로 쓰였다.
- 22)비사리 근교의 발지국(跋祇國, Vajji)을 말한다.
- 23)팔리본을 참조하여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으며 다른 것을 등불로 삼지 말라. 자신을 귀의처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으며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말라”로 번역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한역(漢譯)의 문장[文]에 충실하여 위와 같이 번역하였다.
- 24)팔리어로는 Cāpāla-cetiya이며, 비사리성(毗舍離城) 인근에 있던 탑이다.
- 25)4여의족(如意足)을 말하는 것으로서 즉 욕정단행구신족(欲定斷行具神足)ㆍ심정단행구신족(心定斷行具神足)ㆍ정진단행구신족(精進斷行具神足)ㆍ관정단행구신족(觀定斷行具神足)을 말한다.
- 26)팔리어로는 Pāpimant이며, 파비면(波卑面) 또는 파비야(波卑夜)라고도 하고 살자(殺者) 혹은 악자(惡者)로 한역한다.
- 27)팔리어로는 Uruvelā이며, 고행림(苦行林)으로 번역한다. 마가다국에 위치한다.
- 28)팔리본에는 ‘upavattana Mallānaṃ(末羅族의 出生地)’로 되어 있다.
- 29)수행(壽行)은 수명(壽命)을 구성하는 모든 인소(因素)를 가리킨다.
- 30)양족존(兩足尊)이라고도 한다.
- 31)팔리어로는 karavika이며, 곧 가릉빈가조(迦陵頻伽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