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佛說長阿含經卷第二十二

ABC_IT_K0647_T_022
017_1016_c_01L불설장아함경 제22권
017_1016_c_01L佛說長阿含經卷第二十二

후진(後秦) 불타야사(佛陀耶舍)ㆍ축불념(竺佛念) 한역
017_1016_c_02L後秦弘始年佛陁耶舍共竺佛念譯

[제4분] ⑤

30. 세기경 ⑤

11) 삼중겁품(三中劫品)
017_1016_c_03L第四分世記經三中劫品第十一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3중겁(中劫)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첫째는 도병겁(刀兵劫)이고, 둘째는 곡귀겁(穀貴劫)이며, 셋째는 질역겁(疾疫劫)이다. 어떤 것을 도병겁이라고 하는가? 이 세간 사람들의 본래 수명은 4만 살이었다. 그 뒤에 차츰 줄어들어 2만 살이 되었고, 그 뒤에 다시 줄어서 1만 살이 되었으며, 또 줄어 1천 살이 되었고, 또 줄어 500살이 되었으며, 또 줄어 300살이 되었고, 200살이 되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요즘 사람들의 수명과 같이 100살이 넘는 사람은 적고 그보다 적은 사람은 많게 되었다. 그 뒤에 사람의 수명은 점점 줄어 필경에는 수명이 10살이 되는데, 그때에 여자는 5개월이면 시집을 가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세간에 있는 소유(酥油)ㆍ꿀ㆍ석밀(石蜜)ㆍ검은 석밀 등 온갖 맛있는 음식들은 모두 다 저절로 없어지고 5곡은 나지 않으며 오직 가라지나 피만 있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상등 옷감인 비단[錦綾]ㆍ명주[繒絹]ㆍ무명[劫貝]ㆍ삼베[芻摩] 따위는 다 없어지고 오직 거칠게 짠 풀옷만 남게 된다.
017_1016_c_04L佛告比丘有三中劫何等爲三一名刀兵劫二名穀貴劫三名疾疫劫何爲刀兵劫此世閒人本壽四萬歲其後稍減壽二萬歲其後復減壽萬轉壽千歲轉壽五百歲轉壽三百二百歲如今人壽於百歲少出多其後人壽稍減當壽十歲是時女人生五月行嫁世閒所有羙味石蜜黑石蜜諸有美味皆悉自然消滅五穀不生唯有稊稗是時上服錦綾繒絹劫貝芻摩皆無復有唯有麤織草衣
017_1017_a_01L그때 이 땅에는 온통 가시덩굴만 자라고 모기ㆍ등에ㆍ벌ㆍ도마뱀ㆍ뱀 따위의 독충들만 살 것이다. 금ㆍ은ㆍ유리 등 7보의 주옥은 저절로 땅 속으로 사라지고 오직 돌과 모래 등 더럽고 나쁜 것들만 가득 차게 될 것이다. 그 때의 중생들은 다만 열 가지 악(惡)만 더하고 다시 열 가지 선(善)에 대해서는 이름도 듣지 못할 것이다. 선에 대한 이름도 없는데 하물며 선을 행하는 자이겠는가? 그때의 사람들은 부모에게 불효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지 않으며, 악을 행하는 자가 곧 공양을 얻고 남에게 존경받으며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지금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순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선을 행하는 사람이 곧 공양을 얻고 존경받고 대접을 받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저 사람들이 악을 행하여 곧 공양을 얻는 것도 이와 같다. 그때의 사람들은 목숨을 마치고 나면 축생 가운데 태어나는데 마치 지금 사람들이 천상에 태어나는 것과 같다. 그때의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 해칠 마음을 품고 오직 서로 죽이려고만 할 것이니, 마치 사냥꾼이 사슴 떼를 보면 오직 죽일 마음뿐이고 착한 생각은 조금도 없는 것과 같다. 그때의 사람들도 이와 같이 서로 죽이려고만 하지 착한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때 이 땅은 도랑ㆍ시내ㆍ골짜기ㆍ구릉ㆍ언덕만 있고 평지는 조금도 없다. 그래서 때로 사람이 찾아오면 두렵고 무서워 옷과 털이 거꾸로 설 것이다.
017_1016_c_16L爾時此地純生荊棘蚊蝱蜂螫蚖蛇毒虫金銀琉璃七寶珠玉自然沒地唯有石沙穢惡充滿是時衆生但增十惡不復聞有十善之名乃無善名況有行善者爾時有不孝父母不敬師長能爲惡者得供養人所敬待如今人孝順父母敬事師長能爲善者則得供養人所敬待彼人爲惡便得供養亦復如是時人命終墮畜生中猶如今人得生天上人相見懷毒害心但欲相殺猶如獵師見彼群鹿但欲殺之無一善念其人如是但欲相殺無一善念爾時此地溝㵎溪谷山陵堆阜無一平地人行來恐怖惶懼衣毛爲豎
그때 7일 동안 도검겁(刀劍劫)이 일어날 것이고, 사람이 손에 초목이건 기와건 돌이건 잡기만 하면 다 도검으로 변한다. 도검의 날 끝은 아주 예리해 손을 대기만 하면 모두 끊어지며, 이리저리 다니며 서로 해친다. 그 중에서 어떤 꾀 많은 사람은 칼로 서로 해치는 것을 보고는 두려워서 도망쳐 산림이나 굴속처럼 사람이 없는 곳으로 들어가 7일 동안 숨어 있으면서 스스로 마음으로 생각한다.
‘나는 남을 해치지 않을 터이니 남들도 나를 해치지 말라.’
그 사람은 7일 동안 풀과 나무의 뿌리를 먹으면서 생존하다가 7일이 지난 뒤 다시 산림에서 나온다. 그때 어떤 사람과 서로 만나게 되면 기뻐하면서 말한다.
‘이제야 산 사람을 만났구나. 이제야 산 사람을 만났구나.’
마치 부모가 오랫동안 갈라져 있던 외아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것처럼 그들도 이와 같이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때의 사람들은 7일 동안은 서로 바라보며 울기만 하다가 또 7일 동안은 서로 즐겁게 놀면서 기뻐하고 축하한다. 그때의 사람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다 지옥에 떨어진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항상 성내고 서로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상대하며, 사랑하거나 어진 마음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도병겁이라고 한다.”
017_1017_a_08L七日中有刀劍劫起人手執草瓦石皆變成刀劍刀劍鋒利所擬皆斷展轉相害其中有黠慧者見刀兵相害恐怖逃避入山林坑㵎無人之處七日藏避心口自言我不害人人勿害我其人於七日中食草木根以自存活過七日已還出山林一人得共相見歡喜而言今見生人今見生人猶如父母與一子別久乃相歡喜踊躍不能自勝彼亦如是喜踊躍不能自勝是時人民於七日哭泣相向復於七日中共相娛樂歡喜慶賀時人身壞命終皆墮地獄所以者何斯由其人常懷瞋怒心相向無慈仁故是爲刀兵劫
017_1017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기아겁(飢餓劫)이라고 하는가? 그때의 사람들은 법에 어긋난 짓을 많이 행하고 삿된 소견과 거꾸로 된 소견으로 열 가지 악업만 행한다. 악을 행하기 때문에 하늘에서 비를 내리지 않아 온갖 풀은 다 말라죽고 5곡은 잘 자라지 않아 다만 줄기만이 남게 된다. 어떤 것을 기아라고 하는가? 그때의 사람들은 다만 시골ㆍ거리ㆍ도로의 더러운 흙 속에 있는 버려진 곡식을 쓸어 거두어 그것으로 겨우 연명하며 살아간다. 이것을 기아라고 한다. 다시 굶주리는 시대의 사람들은 뒷골목이나 장터나 푸줏간이나 또는 공동묘지에서 해골을 주워 그것을 삶아 물을 마시면서 살아간다. 이것을 백골(白骨) 기아라고 한다. 다시 기아겁의 시절에는 5곡을 심으면 모두 풀이나 나무로 변한다. 그래서 그때의 사람들은 꽃을 따다 삶아 그 물을 마신다. 다시 기아의 시대에는 풀과 나무에서 꽃이 떨어지면 땅 밑에 묻히고 만다. 그때의 사람들은 땅속을 파헤치고 꽃을 주워 삶아 먹으면서 겨우 연명하며 살아간다. 이것을 초목(草木) 기아라 한다. 그때의 중생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아귀 세계에 떨어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사람들이 기아겁 중에 항상 간탐하는 마음만 품고 베풀어줄 마음이 없으며 나눠가지려 하지 않고 재앙을 당한 사람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을 기아겁이라고 한다.”
017_1017_a_23L佛告比丘云何爲飢餓劫爾時人民多行非法邪見顚倒爲十惡業以行惡故天不降雨百草枯死五穀不成但有莖稈云何爲飢餓爾時人民收掃田里街巷道陌糞土遺穀以自存是爲飢餓復次飢餓時其人於街市里屠殺之處及丘塚閒拾諸骸煮汁飮之以此自存是爲白骨飢復次飢餓劫時所種五穀盡變成草木人取華煮汁而飮復次飢餓草木華落覆在土下人掘地取華煮食以是自存是爲草木飢餓衆生身壞命終墮餓鬼中所以者斯由其人於飢餓劫中常懷慳貪無施惠心不肯分割不念厄人故也是爲飢餓劫
017_1017_c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질역겁이라고 하는가? 그때의 사람들은 바른 법을 수행하고 바른 소견과 거꾸로 된 소견이 없으며 열 가지 선행을 갖추고 있으나 다른 세계의 귀신들이 찾아오면 이 세간의 귀신은 방일하고 음란하여 사람들을 보호하지 않는다. 그러면 다른 세계의 귀신이 이 세간 사람들을 잡아다가 매질하고 때려 그 정기를 뽑아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핍박을 가해 끌고 간다. 마치 국왕이 장수들에게 명령하여 수호하게 하지만 다른 세계의 도적들이 와서 침노하여 이 방탕한 사람의 마을과 나라를 겁탈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다른 세계에 있는 귀신이 와서 이 세간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매질하고 때리고 하여 그 정기를 뺏고 구박하며 끌고 간다.”
017_1017_b_16L佛告比丘云何爲疾疫劫爾時世人修行正法正見不顚倒見具十善行他方世界有鬼神來此閒鬼神放逸婬亂不能護人他方鬼神侵嬈此世間人撾打捶杖接其精氣使人心亂驅逼將去猶如國王勅諸將師有所守護餘方有賊寇來侵嬈此放逸之人劫於村國此亦如是他方世界有鬼神來取此閒人撾打捶杖接其精驅逼將去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설령 이 세간의 귀신으로 하여금 방일하고 음란하지 않게 하더라도 다른 세계에 있는 힘이 센 귀신이 올 때에는 이 세간의 귀신들은 두려워하여 피해 간다. 그러면 저 힘이 센 귀신은 이곳 사람들을 침범하여 때리고 매질하여 그 정기를 빼앗고 이 사람을 죽이고 간다. 마치 국왕이나 혹은 왕의 대신이 장수들을 보내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게 하였으며, 또 그 장수 또한 청백하고 신중하여 방일하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 있는 힘이 세고 사나운 장수가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마을과 성을 부수고 사람과 물건을 약탈해 가는 것과 같다. 그것도 이와 같아 설령 이 세간의 귀신으로 하여금 감히 방일하지 않게 하였더라도 다른 세계에 있는 힘센 귀신이 찾아오면 이 세간의 귀신들은 두려워해 피해 도망간다. 그래서 저 힘센 귀신이 이곳 사람들을 침범하여 매질하고 때리고 하여 그 정기를 빼앗고 이 사람을 죽이고 간다. 그때 질역겁 중에 있는 사람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모두 천상에 태어난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때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더 나아가서는 ‘네 병은 나았는가? 몸은 안온한가?’ 하고 서로 문안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질역겁이라고 한다. 이것들이 3중겁이라고 하는 것이다.”
017_1017_c_03L佛告比丘正使此閒鬼神不放逸婬亂他方世界有大力鬼神來此閒鬼神畏怖避去彼大鬼神侵嬈此人撾打捶杖接其精氣殺之而去譬如國王若王大臣遣諸將師守衛人民將師淸愼無有放逸他方有强猛將師人兵衆多來破村城奪人物彼亦如是正使此閒鬼神不敢放逸他方世界有大力鬼神來閒鬼神恐怖避去彼大鬼神侵嬈此撾打捶杖接其精氣殺之而去疾疫劫中人民身壞命終皆生天上所以者何斯由時人慈心相向展轉相問汝病差不身安隱不以此因緣得生天上是故名爲疾疫劫是爲三中劫也

12) 세본연품(世本緣品)
017_1017_c_18L佛說長阿含第四分世記經世本緣品第十二
017_1018_a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화재(火災)가 지나가고 이 세상천지가 다시 성립되려고 할 때 다른 어떤 중생이 복이 다하고 행이 다하고 목숨이 다해 광음천에서 목숨을 마치고 공범처(空梵處)에 태어난다. 그는 그곳에 대해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 그곳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중생들도 함께 그곳에 태어났으면 하고 바란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자 다시 다른 중생들도 복과 행과 목숨이 다해 광음천에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공범처에 태어난다. 그때 먼저 태어난 범천은 곧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범왕이며 대범천왕이다. 나를 만든 자는 없다. 나는 저절로 있게 되었고 이어 받은 것도 없다. 1천세계에 있어 가장 자재하고 모든 이치를 잘 알며 부유하고 풍족하며 능히 만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는 곧 일체 중생의 부모이다.’
그 뒤에 온 모든 범천의 신들도 스스로 생각한다.
‘저 먼저 온 범천이 곧 범왕이며 대범천왕이다. 그는 저절로 있게 되었고 그를 만든 자는 없다. 1천세계에 있어 가장 높고 제일가는 이로서 이어 받은 것이 없다. 그는 모든 이치를 잘 알고 부유하고 풍족하며 능히 만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는 중생의 부모이며 나는 그로 인해 생겨나게 되었다.’
저 범천왕은 얼굴 모습이 항상 동자(童子)와 같다. 그래서 범왕의 이름을 동자라 한다.
017_1017_c_19L佛告比丘火災過已此世天地還欲成有餘衆生福盡行盡命盡於光音天命終生空梵處於彼生染著心樂彼處願餘衆生共生彼處發此念有餘衆生福命盡於光音天身壞命終生空梵處先生梵天卽自念言我是梵王大梵天王無造我者我自然有無所承受於千世界最得自在善諸義趣富有豐饒能造化萬我卽是一切衆生父母其後來諸梵復自念言彼先梵天卽是梵王大梵天王彼自然有無造彼者於千世界最尊第一無所承受善諸義趣有豐饒能造萬物是衆生父母我從彼有彼梵天王顏貌容狀常如童子是故梵王名曰童子
혹 이 세간이 다시 성립되었을 때 세간의 중생들은 광음천에 나는 자가 많았다. 그들은 저절로 화생(化生)하여 기쁨[歡喜]으로 음식을 삼았다. 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제 자신을 비추고 신족(神足)으로 허공을 날며 안락하고 걸림이 없어 수명은 아주 길었다. 그 뒤에 이 세간은 변하여 큰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그때 이 천하는 아주 깜깜해서 해ㆍ달ㆍ별과 밤낮이 없었고 또 세월과 4계절도 없었다. 그 뒤 이 세간이 다시 변하려고 할 때에 다른 어떤 중생이 있었는데 복이 다하고 행이 다하며 목숨이 다해 광음천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태어났다. 그들은 모두 다 화생하여 기쁨으로 음식을 삼았다. 몸에서 나오는 광명이 자기 자신을 비추고 신족으로 허공을 날며 안락하고 걸림이 없어 오랫동안 이 세간에 살았었다. 그때는 남녀와 높고 낮음과 상하 구별도 없었고 또 다른 이름도 없이 무리 지어 함께 살았기 때문에 중생이라고 이름했다.
017_1018_a_12L或有是時此世還成世閒衆生多有生光音天者然化生歡喜爲食身光自照神足飛安樂無㝵壽命長久其後此世變成大水周遍彌滿當於爾時天下大無有日月星辰晝夜亦無歲月時之數其後此世還欲變時有餘衆生福盡行盡命盡從光音天命終生此閒皆悉化生歡喜爲食身光自神足飛空安樂無礙久住此閒無有男女尊卑上下亦無異名共生世故名衆生
017_1018_b_01L 그때 이 땅에는 지미(地味:세상이 생기던 시초에 저절로 생겨난 음식)가 나와 땅에 어려 있었는데 마치 제호처럼 생겨난 지미도 그와 같았다. 맛은 마치 생소와 같으며 꿀처럼 달았다.
그 뒤에 중생들은 그 맛이 어떤가 시험해 보려고 손으로 찔러 맛을 보았다. 처음으로 맛을 보고 좋은 줄 알게 되자 마침내 맛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계속하여 맛보기를 그치지 않다가 드디어 탐하고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새 손으로 움켜 먹으며 점점 단식으로 삼았고 그 단식을 계속해서 먹었다. 다른 중생들도 그것을 보고 그 본을 따서 먹었고 또 먹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중생들은 몸이 거칠어지고 광명이 점점 사라졌으며 또 신족(神足)이 없어져 날아다니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는 아직 해와 달이 없었으므로 중생들에게 광명이 없어졌고 천지는 전과 다름없이 매우 깜깜하였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큰 폭풍이 불어 깊이 8만 4천 유순이나 되는 바닷물을 양쪽으로 헤치고 해의 궁전[日宮]을 가져다 수미산 중턱에 있는 해가 지나는 길에 두었더니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면서 천하를 빙빙 돌았다.
017_1018_a_23L是時此地有自然地味出凝停於地猶如醍醐地味出時亦復如是猶如生酥味甜如蜜其後衆生以手試嘗知爲何味初嘗覺好遂生味著如是展轉嘗之不已遂生貪著便以手掬漸成摶食摶食不已餘衆生見復效食之食之不已此衆生身體麤歰光明轉滅無復神足不能飛行爾時未有日月衆生光滅是時天地大闇如前無異其後久久有大暴風吹大海水深八萬四千由旬使令兩披飄取日宮殿著須彌山半安日道中出西沒周旋天下
두 번째 해의 궁전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니 그때 중생들은 말하기를 ‘이것은 어제의 해이다’라고 하였고, 혹은 말하기를 ‘어제의 해가 아니다’라고 했다. 세 번째 해의 궁전도 수미산을 돌아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졌다. 그때도 중생들은 말하기를 ‘틀림없이 동일한 해이다’라고 하였다. 해[日]란 뜻은 전에 밝았던 인(因)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름하여 해라고 한다. 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상도(常道)에 머문다는 뜻이고, 둘째는 궁전이란 뜻이다.
017_1018_b_13L第二日宮從東出西沒衆生有言是卽昨日也或言非昨也第三日宮繞須彌山東出西彼時衆生言定是一日日者義言是前明因是故名爲日日有二義曰住常度二曰宮殿
궁전은 네모난 것이지만 멀리서 보기 때문에 둥글게 보인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조화(調和)를 이루고 천금(天金)으로 만들어졌으며 파리(頗梨)가 사이사이 섞여 있어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천금으로 된 부분은 안팎이 맑고 투명하여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파리로 된 부분도 안팎이 맑고 투명하여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해의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51유순1)이며 궁전의 담장과 바닥에 깐 발[地薄]은 가래나무나 잣나무와 같다.
017_1018_b_18L宮殿四方遠見故圓寒溫和適天金所成頗梨間廁二分天金純眞無雜外內淸徹光明遠照一分頗梨純眞無雜外內淸徹光明遠照日宮縱廣五十一由旬牆及地薄如梓柏
017_1018_c_01L 궁전의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보배방울,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寶)로 되어 있다. 금담에는 은문, 은담에는 금문이며, 유리담에는 수정문, 수정담에는 유리문이며, 붉은 구슬담에는 마노문, 마노담에는 붉은 구슬문이며, 자거담에는 중보(衆寶)문, 중보담에는 자거문이다. 또 그 난간을 보면 금난간에는 은가름대, 은난간에는 금가름대이며, 유리난간에는 수정가름대, 수정난간에는 유리가름대이며, 붉은 구슬 난간에는 마노가름대,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가름대이며, 중보난간에는 자거가름대, 자거난간에는 중보가름대이다. 금그물엔 은방울, 은그물엔 금방울이며 수정그물엔 유리방울, 유리그물엔 수정방울이며, 붉은 구슬그물엔 마노방울, 마노그물엔 붉은 구슬 방울이며, 자거그물엔 중보방울, 중보그물엔 자거방울을 달아 놓았다.
금나무에는 은잎ㆍ은꽃ㆍ은열매이며, 은나무에는 금잎ㆍ금꽃ㆍ금열매이다. 유리나무에는 수정꽃ㆍ수정열매이며, 수정나무에는 유리꽃ㆍ유리열매이다. 붉은 구슬나무에는 마노꽃ㆍ마노열매이며, 마노나무에는 붉은 구슬꽃ㆍ붉은 구슬 열매이다. 자거나무에는 갖가지 보배로 된 꽃과 갖가지 보배로 된 열매이고, 갖가지 보배로 된 나무는 자거꽃ㆍ자거열매이다. 궁전의 담에는 네 문이 있는데 문마다 일곱 개의 층계가 있고 둘레에는 난간이 빙 둘러 쳐져 있다. 누각ㆍ대관(臺觀)ㆍ동산ㆍ욕지(浴池)가 차례로 늘어서 있고 온갖 보배꽃들이 피어 있다. 줄줄이 늘어선 온갖 과실나무에는 갖가지 꽃이 피고 잎이 달려 있는데 나무의 그윽한 향기가 사방 멀리까지 퍼지고 온갖 종류의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017_1018_b_23L宮牆七重七重欄七重羅網七重寶鈴七重行樹帀挍飾以七寶成金牆銀門銀牆金琉璃牆水精門水精牆琉璃門珠牆馬瑙門馬瑙牆赤珠門車璖牆衆寶門衆寶牆車璖門又其欄楯欄銀桄銀欄金桄琉璃欄水精桄精欄琉璃桄赤珠欄馬瑙桄馬瑙欄赤珠桄衆寶欄車璖桄車璖欄衆寶金網銀鈴銀網金鈴水精網琉璃琉璃網水精鈴赤珠網馬瑙鈴瑙網赤珠鈴車璖網衆寶鈴衆寶網車璖鈴其金樹者銀葉華實銀樹者金葉華實琉璃樹者水精華實水精樹者琉璃華實赤珠樹者馬瑙華實馬瑙樹者赤珠華實車璖樹者衆寶華實衆寶樹者車璖華實宮牆四門門有七階周帀欄楯樓閣臺觀園林浴池次第相比生衆寶華行行相當種種果樹華葉雜色樹香芬馥周流四遠雜類衆鳥相和而鳴
017_1019_a_01L해의 궁전은 다섯 가지 바람[風]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첫째는 지풍(持風)이고, 둘째는 양풍(養風)이며, 셋째는 수풍(受風)이고, 넷째는 전풍(轉風)이며, 다섯째는 조풍(調風)이다. 일천자(日天子)가 사는 정전(正殿)은 순금으로 되어 있고 높이는 16유순이다. 궁전[殿]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둘레에는 난간이 빙 둘러 쳐져 있다. 일천자가 앉는 자리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반 유순이고 7보로 되어 있으며, 청정하고 유연하기가 마치 하늘 옷과 같다. 일천자는 자기 몸에서 광명을 놓아 금궁전[金殿]을 비추고 금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해의 궁전[日宮]을 비추며 해의 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4천하를 비춘다. 일천자의 수명은 하늘 나이로 500살이고 자손이 계속 이어져 다른 계통은 없다. 그 궁전은 1겁(劫) 동안은 끝내 부서지지 않는다. 해의 궁전이 움직일 때에도 그 일천자는 갈 생각이 없어 ‘나는 가거나 머물거나 항상 다섯 가지 욕락을 누리며 즐기고자 한다’고 말한다. 해의 궁전이 운행할 때에는 무수한 백천의 큰 하늘신이 앞에서 인도하면서 기뻐하되 피곤한 줄 모르고 빨리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일천자의 이름을 첩질(捷疾)이라고 한다.
017_1018_c_20L其日宮殿爲五風所持一曰持風二曰養風曰受風四曰轉風五曰調風日天子所止正殿純金所造高十六由旬殿有四門周帀欄楯日天子座縱廣半由旬七寶所成淸淨柔軟猶如天衣日天子自身放光照于金殿金殿光照于日宮日宮光出照四天下日天子壽天五百歲子孫相承無有閒異宮不壞終于一劫日宮行時其日天子無有行意言我行住常以五欲自相娛樂日宮行時無數百千諸大天神在前導從歡樂無倦好樂捷疾是日天子名爲捷疾
일천자는 몸에서 1천의 광명을 내는데 500광명은 밑을 비추고 500광명은 옆을 비춘다. 이것은 전생에 지은 업[宿業]의 공덕 때문에 이 1천의 광명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천자의 이름을 천광(千光)이라고 한다.
전생에 지은 업의 공덕은 무엇인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사문 바라문을 공양하고 모든 궁핍한 사람에게 음식ㆍ의복ㆍ탕약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방사(房舍)ㆍ등불을 베풀어 구제하였다. 나누어 줄 때에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누어 주어서 남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며 계를 지키는 모든 현인과 성인을 공양하였다. 그는 온갖 무수한 법으로 얻은 기쁨과 착한 마음 때문에 광명을 지니게 된 것이다. 마치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刹利)왕이 처음 왕위에 오를 때처럼 착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도 그와 같았다. 이런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일천자가 되어 해의 궁전을 얻고 1천 광명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므로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 것이다.
017_1019_a_10L日天子身出千光五百光下照五百光傍照斯由宿業功德故有此千光是故日天子名爲千光宿業功德云何或有一人供養沙門婆羅門濟諸窮乏施以飮食湯藥象馬車乘房舍燈燭分布時隨其所須不逆人意供養持戒諸賢聖人由彼種種無數法喜光明因善心歡喜如刹利王水澆頭種初登王位善心歡喜亦復如是以此因身壞命終爲日天子得日宮殿千光明故言善業得千光明
017_1019_b_01L무슨 까닭으로 전생에 지은 업으로 얻은 광명이라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으며, 욕설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으며, 꾸밈말 하지 않고 탐취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고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는 이런 인연으로 착한 마음을 가지고 기뻐하였다. 마치 사거리에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는 목욕하는 큰 연못이 있는데,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가 너무도 피로하고 몹시 목이 말랐을 때 이 못에 들어가 목욕하고는 시원해서 기쁘고 즐거워진 것처럼, 저 열 가지 선을 행한 자가 착한 마음을 가지고서 기뻐하는 것도 이와 같다.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일천자가 되어 해의 궁전에서 살면서 1천 광명이 있게 되었다. 이 인연으로 착한 업의 광명이라고 이름한다.
017_1019_a_21L復以何等故名爲宿業光明或有人不殺生不盜不邪婬不兩舌惡口妄言綺語不貪取不瞋恚邪見以此因緣善心歡喜猶如四衢道頭有大浴池淸淨無穢有人遠行疲極熱渴來入此池澡浴淸涼歡喜愛樂彼十善者善心歡喜亦復如是其人身壞命終爲日天子居日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名善業光明
또 무슨 인연으로 1천 광명이라고 하는가?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이 인연으로 착한 마음을 가지고 기뻐하게 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일천자가 되어 해의 궁전에서 살고 1천 광명이 있게 된다. 이 인연으로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다.
017_1019_b_07L復以何緣名千光明或有人不殺不盜不婬不欺不飮酒以此因緣善心歡喜身壞命終爲日天子居日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名善業千光明
60념경(念頃)을 1라야(羅耶)라 하고, 30라야를 1마후다(摩睺多)라 하며, 100마후다를 1우파마(優波摩)라고 한다. 일궁전은 하루에 30리씩 6개월 동안 남쪽으로 움직여 내려가는데, 남쪽으로 내려가는 한계는 염부제(閻浮提)를 벗어나지 못한다. 해가 북쪽으로 가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017_1019_b_11L六十念頃名一羅三十羅耶名摩睺多百摩睺多名優波摩日宮殿六月南行日行三十極南不過閻浮提日北行亦復如
017_1019_c_01L무슨 인연으로 햇볕이 빛나고 뜨거운가? 거기에는 열 가지 인연이 있다. 어떤 것을 열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수미산 밖에 가타라산(佉陀羅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며, 가로와 세로도 각각 4만 2천 유순이며 그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熱)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炎熱] 첫 번째 인연이다.
둘째는 가타라산 바깥에 이사타산(伊沙陀山)이 있는데 그 산의 높이는 2만 1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2만 1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두 번째 인연이다.
셋째는 이사타산(伊沙陀山) 바깥에 수제타라산(樹提陀羅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1만 2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만 2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세 번째 인연이다.
넷째는 수제타라산 바깥에 선견(善見)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6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네 번째 인연이다.
017_1019_b_15L以何緣故日光炎熱有十因緣等爲十一者須彌山外有佉陁羅山四萬二千由旬頂廣四萬二千由旬其邊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一緣日光炎熱二者佉陁羅山表有伊沙陁山高二萬一千由縱廣二萬一千由旬周帀無量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二緣日光炎熱三者伊沙陁山表有樹提陁羅山上高萬二千由旬縱廣萬二千由旬周帀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三緣日光炎熱四者去樹提陁羅山表有山名善見高六千由旬縱廣六千由旬周帀無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爲四緣日光炎熱
017_1020_a_01L다섯째 선견산 밖에 마사산(馬祀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3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3천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다섯 번째 인연이다.
여섯째는 마사산 바깥에 니미타라산(尼彌陀羅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1천 2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천 2백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여섯 번째 인연이다.
일곱째 니미타라산 바깥에 조복산(調伏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600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00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빛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일곱 번째 인연이다.
여덟째는 조복산 바깥에 금강륜산(金剛輪山)이 있는데 이 산의 높이는 300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300 유순이며 주위는 한량없는 7보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산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여덟 번째 인연이다.
다시 1만 유순 위에 성수(星宿)라고 하는 하늘 궁전이 있는데, 이 궁전은 유리로 이루어졌다. 햇살이 그것을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아홉 번째 인연이다. 다시 해의 궁전 광명이 대지를 비추어 부딪치면 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햇볕이 뜨거운 열 번째 인연이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7_1019_c_07L五者善見山表有馬祀山高三千由旬縱廣三千由旬周帀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五緣日光炎熱六者去馬祀山表有尼彌陁羅山高千二百由縱廣千二百由旬周帀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六緣日光炎熱七者去尼彌陁羅山表有調伏山高六百由旬縱廣六百由旬周帀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七緣日光炎熱八者調伏山表有金剛輪山高三百由旬縱廣三百由旬周帀無量七寶所成日光照山觸而生熱是爲八緣日光炎熱復次上萬由旬有天宮殿名爲星宿琉璃所成日光照彼觸而生熱是爲九緣日光炎熱復次日宮殿光照於大地觸而生熱是爲十緣日光炎熱爾時世尊以偈頌曰

이러한 열 가지 인연이 있어
해를 천광(千光)이라 이름하며
그 광명의 불꽃 몹시도 뜨겁다고
부처님께서 해에 대해 말씀하셨네.
017_1020_a_02L以此十因緣
日名爲千光
光明炎熾熱
佛日之所說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겨울의 해의 궁전은 추워서 가까이할 수 없으며 광명이 있으면서도 차가운가? 열세 가지 인연이 있어 비록 광명이 있으면서도 차가운 것이다. 어떤 것을 열세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수미산과 가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넓이는 8만 4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그 물에는 우발라꽃ㆍ구물두꽃ㆍ발두마꽃ㆍ분타리꽃ㆍ수건제꽃 따위의 온갖 꽃들이 피어 있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첫 번째 인연이다. 둘째는 가타라산과 이사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4만 2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그 물에는 온갖 꽃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두 번째 인연이다.
셋째는 이사타라산과 수제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2만 1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세 번째 인연이다. 넷째는 선견산과 수제타라산의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2천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네 번째 인연이다.
다섯째는 선견산과 마사산(馬祀山)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다섯 번째 인연이다.
017_1020_a_04L佛告比丘何故冬日宮殿寒而不可有光而冷有十三緣雖光而冷何爲十三一者須彌山佉陁羅山中閒有水廣八萬四千由旬周帀無量其水生雜華優鉢羅華拘勿頭鉢頭分陁利須乾提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一緣日光爲冷二者佉陁羅山伊沙陁羅山中閒有水廣四萬二千由旬縱廣四萬二千由旬周帀無量有水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二緣日光爲冷三者伊沙陁羅山去樹提陁羅山中閒有水二萬一千由旬周帀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三緣日光爲冷四者善見山樹提山中閒有水萬二千由旬周帀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四緣日光爲冷五者善見山馬祀山中閒有水廣六千由旬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是爲五緣日光爲冷
017_1020_b_01L 여섯째는 마사산과 니미타라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천 2백 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여섯 번째 인연이다.
니미타라산과 조복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너비는 600유순이며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도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일곱 번째 인연이다. 조복산과 금강륜산 중간에 물이 있는데 너비는 300유순이고 둘레는 한량이 없다. 여기에는 온갖 꽃들이 피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여덟 번째 인연이다.
다시 염부제 땅에는 큰 강하(江河)가 있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아홉 번째 인연이다. 염부제 땅에는 강물이 적고 구야니(拘耶尼) 땅에는 물이 많은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 번째 인연이다.
구야니에는 강물이 적고 불우체(弗于逮)에는 물이 많은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한 번째 인연이다. 불우체에는 강물이 적고 울단왈(鬱單曰)에는 강물이 많은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두 번째 인연이다.
다시 해의 궁전의 광명은 큰 바닷물을 비추는데 햇빛이 거기를 비추어 부딪치면 찬 기운이 생긴다. 이것이 햇빛이 차가운 열세 번째 인연이다.”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7_1020_b_01L六者馬祀山尼彌陁羅山中閒有水廣千二百由旬周帀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是爲六緣日光爲冷尼彌陁羅山調伏山中間有水廣六百由旬周帀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七緣日光爲冷調伏山金剛輪山中閒有水廣三百由旬周帀無量生諸雜華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八緣日光爲冷復次此閻浮利地大海江河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九緣日光爲冷閻浮提地河少拘耶尼地水多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緣日光爲冷拘耶尼河少弗于逮水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一緣日光爲冷弗于逮河少鬱單曰河多日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二緣日光爲冷復次日宮殿光照大海水光所照觸而生冷是爲十三緣日光爲冷佛時頌曰

이 열세 가지 인연이 있어
해를 천광이라 이름하며
그 광명은 맑고도 차갑다고
부처님께서 해에 대해 말씀하셨네.
017_1020_b_20L以此十三緣
日名爲千光
其光明淸冷
佛日之所說
017_1020_c_01L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달의 궁전은 때때로 그 바탕이 가득 찼다가 점점 줄어들어 기울어지면 광명도 따라서 줄어든다. 그러므로 달의 궁전을 손(損)이라고 말한다. 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상도(常度)에 머문다는 뜻이고, 둘째는 궁전이란 뜻이다. 달의 궁전은 네모난 것이지만 멀리서 보기 때문에 둥글게 보인다. 추위와 더위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천은(天銀)과 유리,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두 부분 중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천은으로 된 부분은 안팎이 맑고 투명해서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유리로 된 부분도 안팎이 맑고 투명해서 광명이 멀리까지 비친다. 달의 궁전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49유순이고 궁전의 담장과 바닥은 가래나무나 잣나무와 같다. 궁전의 담장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고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보배방울, 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 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7보로 되어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017_1020_b_22L佛告比丘月宮殿有時損質盈虧明損減是故月宮名之爲損月有二一曰住常度二曰宮殿四方遠見故圓寒溫和適天銀琉璃所成二分天銀純眞無雜內外淸徹光明遠照一分琉璃純眞無雜外內淸徹光明遠照月宮殿縱廣四十九由旬宮牆及地薄如梓柏宮牆七重七重欄楯七重羅網七重寶鈴七重行樹周帀挍飾以七寶成乃至無數衆鳥相和而鳴
그 달의 궁전은 다섯 가지 바람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첫째는 지풍(持風)이고, 둘째는 양풍(養風)이며, 셋째는 수풍(受風)이고, 넷째는 전풍(轉風)이며, 다섯째는 조풍(調風)이다.
월천자(月天子)가 사는 정전(正殿)은 유리로 지어졌고 높이는 16유순이다. 궁전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둘레는 난간이 빙 둘러 쳐져 있다. 월천자가 앉는 자리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반 유순이고 7보로 만들어졌으며 청정하고 유연함이 마치 하늘 옷과 같다. 월천자는 몸에서 광명을 내어 유리궁전을 비추고 유리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달의 궁전을 비추며 달의 궁전에서 나온 광명은 4천하를 비춘다. 월천자의 수명은 하늘 세계의 나이로 500살이고 자손이 계속 이어져 다른 계통은 없다. 그 궁전은 1겁 동안은 끝내 부서지지 않는다. 달의 궁전이 움직일 때에도 월천자는 움직일 생각이 없어 ‘나는 가거나 머물러 있거나 항상 다섯 가지 욕락을 누리며 즐기고자 한다’고 말한다. 달의 궁전이 운행할 때에는 무수한 백천의 모든 하늘신들이 항상 앞에서 인도하면서 기뻐하되 피곤한 줄 모르고 빨리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월천자의 이름을 첩질(捷疾)이라고 한다.
017_1020_c_10L其月宮殿爲五風所持一曰持風二曰養風三曰受風四曰轉風五曰調風月天子所止正殿琉璃所造高十六由旬殿有四門周帀欄楯月天子座縱廣半由旬七寶所成淸淨柔軟猶如天衣月天子身放光明照琉璃殿琉璃殿光照于月宮月宮光出照四天下月天子壽天五百歲子孫相無有異系其宮不壞終于一劫宮行時其月天子無有行意言我行常以五欲自相娛樂月宮行時數百千諸大天神常在前導好樂無好樂捷疾因是月天名爲捷疾
017_1021_a_01L 월천자는 몸에서 1천 광명을 내는데, 그 중 500광명은 아래를 비추고 500광명은 옆을 비춘다. 이것은 전생에 지은 업의 공덕 때문에 이 광명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월천자의 이름을 천광(千光)이라고 한다.
그가 전생에 지은 업의 공덕은 무엇인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사문바라문을 공양하고 모든 궁핍한 사람에게는 음식ㆍ의복ㆍ탕약ㆍ코끼리ㆍ말ㆍ수레ㆍ방사ㆍ등불을 베풀어 구제하였다. 나누어 줄 때에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누어 주어 사람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으며 계를 지키는 모든 현인과 성인을 공양하였다. 이처럼 온갖 무수한 법으로 얻는 기쁨과 착한 마음 때문에 광명을 지니게 된 것이다. 마치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이 처음으로 왕위에 오르는 것처럼 착한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도 그와 같았다. 이런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월천자가 되어 달의 궁전을 얻고 1천 광명을 지니게 되었다. 그 때문에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 것이다.
017_1020_c_22L天子身出千光明五百光下照五百光傍照斯由宿業功德故有此光明是故月天子名曰千光宿業功德云世閒有人供養沙門婆羅門施諸窮乏飮食衣服湯藥象馬車乘房舍分布時與隨意所須不逆人意養持戒諸賢聖人猶是種種無數法善心光明如刹利王水澆頭種初登王位善心歡喜亦復如是以是因身壞命終爲月天子月宮殿有千光明故言善業得千光明
다시 어떤 업으로써 1천 광명을 얻었는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삿된 음행을 하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으며, 욕설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꾸밈말하지 않고 탐취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고 삿된 소견을 가지지 않았다. 이런 인연 때문에 착한 마음을 지니고 기뻐하게 되었다. 마치 사거리에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는 목욕하는 큰 연못이 있는데 먼 길을 걸어온 나그네가 몹시 피로하고 목이 말랐을 때 이 못에 들어가 목욕하고는 시원하여 기쁘고 즐거워진 것처럼, 저 열 가지 선을 행한 자가 착한 마음을 지니고 기뻐하는 것도 이와 같다.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월천자가 되어 달의 궁전에 살면서 1천 광명이 있게 되었다. 이 인연으로 착한 업의 1천 광명이라고 말한다.
017_1021_a_10L復以何業得千光明世閒有人不殺不盜不邪不兩舌惡口妄言綺語不貪取邪見以此因緣善心歡喜猶如四衢道頭有大浴池淸淨無穢有人遠行疲極熱渴來入此池澡浴淸涼歡喜快樂彼行十善者善心歡喜亦復如其人身壞命終爲月天子居月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故名善業千
017_1021_b_01L다시 어떤 인연으로 1천 광명을 얻었는가? 세간에 어떤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이 인연으로 착한 마음과 기쁨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월천자가 되어 달의 궁전에 살게 되었고 1천 광명도 지니게 되었다. 이 인연 때문에 착한 업으로 1천 광명을 얻었다고 한다.
60념경(念頃)을 1라야라 하고, 30라야를 1마후다(摩睺多)라 하며 100마후다를 1우바마(優婆摩)라고 한다. 마치 해의 궁전이 하루에 30리씩 6개월 동안 남쪽으로 움직여 가는데 남쪽으로 내려가는 한계가 염부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달의 궁전도 반 년 동안 남쪽으로 움직이지만 염부제를 벗어나지 못한다. 달이 북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017_1021_a_19L復以何因緣得千光明世閒有人不殺不盜不婬不欺不飮酒以此因善心歡喜身壞命終爲月天子月宮殿有千光明以是因緣故名善業千光六十念頃名一羅耶三十羅耶名摩睺多百摩睺多名優婆摩日宮殿六月南行日行三十里極南不過閻浮提是時月宮殿半歲南行不過閻浮提月北行亦復如是
무슨 인연으로 달의 궁전은 조금씩 줄어드는가? 세 가지 인연으로 달의 궁전은 조금씩 줄어든다. 첫째는 달이 간방[維]에서 나온다. 이것이 달빛이 줄어드는 첫 번째 인연이다. 다시 달의 궁전 안에 여러 대신들이 몸에 푸른 옷을 입고 있는데, 그들이 차례로 올라오면 그들이 머무는 곳은 곧 푸르게 된다. 그러므로 달은 줄어든다. 이것이 달이 날마다 줄어드는 두 번째 인연이다. 다시 해의 궁전에는 60가닥의 광명이 있는데 그 광명이 달의 궁전을 비추어 달의 광명이 나타나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가려진 부분만큼 달은 곧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이 달빛이 줄어드는 세 번째 인연이다.
017_1021_b_04L以何緣故月宮殿小小損減有三因緣故月宮殿小小損減一者月出於維爲一緣故月損減復次月宮殿內有諸大臣身著靑服隨次而上住處則是故月減是爲二緣月日日減日宮有六十光光照於月宮映使不是故所映之處月則損減是爲三緣月光損減
017_1021_c_01L다시 무슨 인연으로 달빛이 점점 차는가? 달빛이 점점 차게 되는 데에도 세 가지 인연이 있다. 세 가지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달이 정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에 달의 광명이 가득 찬다. 둘째는 달의 궁전의 모든 신하들이 다 푸른 옷을 입었지만 월천자가 보름날 그들 가운데 앉아 서로 함께 즐겁게 놀면 그의 광명이 두루 비쳐 모든 하늘의 광명을 막기 때문에 달의 광명이 가득 차게 된다. 마치 많은 등불 가운데 큰 횃불을 피우면 모든 등불의 빛이 무색해지는 것과 같다. 월천자가 보름날 모든 하늘신의 무리 가운데 있으면서 여러 하늘의 빛을 무색하게 만들고 그 광명만 홀로 비치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두 번째 인연이다. 셋째는 일천자가 60가닥의 광명으로 비록 달의 궁전을 비추지만 보름날에는 월천자가 능히 광명을 반대로 비추어 가리지 못하게 한다. 이것은 달의 궁전이 원만하여 줄어듦이 없게 되는 세 번째 인연이다.
다시 무슨 인연으로 달에 검은 그림자가 있는가? 염부나무의 그림자가 달 안에 있기 때문에 달에 그림자가 있는 것이다.”
017_1021_b_12L復以何緣月光漸滿有三因緣使月光漸滿何等爲三者月向正方是故月光滿二者月宮諸臣盡著靑衣彼月天子以十五日處中而坐共相娛樂光明遍照遏諸天故光普滿猶如衆燈燭中然大炬遏諸燈明彼月天子亦復如是十五日在天衆中遏絕衆明其光獨亦復如是是爲二因緣三者日天子雖有六十光照於月宮十五日時月天子能以光明逆照使不掩翳是爲三因緣月宮團滿無有損減復以何緣月有黑影以閻浮樹影在於月中故月有影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은 마땅히 달처럼 시원하고 열기가 없어야 하며 단월(檀越)의 집에 가서도 생각을 오로지 하여 혼란하지 않게 해야 한다.
또 무슨 인연으로 모든 강하(江河)가 있는가? 해와 달은 열이 있기 때문에 그 열로 인해 구워지고[灸], 구워지기 때문에 땀이 생기고 땀으로 인해 강하가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세간에 강하가 있는 것이다.
무슨 인연으로 세간에 다섯 가지 종자(種子)가 있는가? 크게 어지러운 바람이 괴멸되지 않는 세계에서 종자를 불어다가 이 영토에서 자라나게 했다. 첫째는 뿌리 종자며, 둘째는 줄기 종자며, 셋째는 마디 종자며, 넷째는 속이 빈 종자이며, 다섯째는 열매로 된 종자이다. 이것을 다섯 가지 종자[子]라고 한다. 이 인연으로 세간에 다섯 가지 종자가 생기게 되었다.
017_1021_c_02L佛告比丘心當如月淸涼無熱至檀越家專念不亂復以何緣有諸江河因日月有熱因熱有炙因炙有汗汗成江河故世閒有江河有何因緣世閒有五種子有大亂風從不敗世界吹種子來生此國一者根子二者莖子三者節子四者虛中子五者子是爲五子以此因緣世閒有五種子出
이 염부제가 한낮일 때 불우체에서는 해가 지고 구야니에서는 해가 뜨며 울단왈은 한밤중이다. 구야니가 한낮일 때 염부제에서는 해가 지고 울단왈에서는 해가 뜨며 불우체는 한밤중이다. 울단왈이 한낮일 때 구야니에서는 해가 지고 불우체에서는 해가 뜨며 염부제는 한밤중이다. 만일 불우체가 한낮일 때면 울단왈에서는 해가 지고 염부제에서는 해가 뜨며 구야니는 한밤중이다. 염부제가 동방이 되면 불우체는 서방이 되고 염부제가 서방이 되면 불우체는 동방이 된다. 구야니가 서방이 되면 울단왈은 동방이 되고 울단왈이 서방이 되면 불우체는 동방이 된다.
017_1021_c_11L此閻浮提日中時弗于逮日沒拘耶尼日出鬱單曰夜半拘耶尼日中閻浮提日沒鬱單曰日出弗于逮夜半鬱單曰日中拘耶尼日沒弗于逮日出閻浮提夜半若弗于逮日中鬱單曰日沒閻浮提日出拘耶尼夜閻浮提東方弗于逮爲西方閻浮提爲西方拘耶尼爲東方拘耶尼爲西鬱單曰爲東方鬱單曰爲西方于逮爲東方
017_1022_a_01L염부제를 염부라고 이름하는 까닭은 아래쪽에 높이 30유순이나 되는 금산(金山)이 있고 거기에 염부나무가 자라기 때문에 이름을 염부금(閻浮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염부나무의 과실은 버섯처럼 생겼고 그 맛은 꿀과 같다. 나무에는 다섯 개의 큰 과실[孤]이 있는데 4면에 네 개의 열매가 달리고 위에 하나의 열매가 달려 있다. 그 동쪽의 열매는 건달화(乾闥和)가 먹는 것이며, 남쪽의 열매는 일곱 나라 사람이 먹는 것인데, 그 일곱 나라는 첫째는 구루국(拘樓國)이며, 둘째는 구라바(拘羅婆)이며, 셋째는 비제(毘提)이고, 넷째는 선비제(善毘提)이며, 다섯째는 만타(曼陀)이고, 여섯째는 바라(婆羅)이며, 일곱째는 바리(婆梨)이다. 그 서쪽의 열매는 바다 벌레가 먹는 것이며, 그 북쪽의 열매는 새나 짐승들이 먹는 것이며 그 위에 달린 열매는 성수천(星宿天)이 먹는 것이다.
7대국의 북쪽에는 일곱 개의 큰 흑산이 있다. 첫째는 나토(裸土)라 하고, 둘째는 백학(白鶴)이라 하며, 셋째는 수궁(守宮)이라 하고, 넷째는 선산(仙山)이라 하며, 다섯째는 고산(高山)이라 하고, 여섯째는 선산(禪山)이라 하며, 일곱째는 토산(土山)이라 한다. 이 일곱의 흑산에는 일곱 명의 바라문 선인(仙人)이 있는데, 이 일곱 선인이 사는 곳의 이름은 첫째는 선제(善帝), 둘째는 선광(善光), 셋째는 수궁(守宮), 넷째는 선인(仙人), 다섯째는 호궁(護宮), 여섯째는 가나나(伽那那), 일곱째는 증익(增益)이라고 한다.”
017_1021_c_20L所以閻浮提名閻浮者下有金山高三十由旬因閻浮樹生得名爲閻浮金閻浮樹其果如蕇味如蜜樹有五大孤四面四孤上有一孤其東孤孤果乾闥和所食其南孤者七國人所食一曰拘樓國二曰拘羅婆三名毘提四名善毘提五名漫陁六名婆羅七名婆梨其西孤果海虫所食其北孤果者禽獸所食上孤果者星宿天所食七大國北有七大黑山一曰裸土曰白鶴三曰守宮四者仙山五者高六者禪山七者土山此七黑山上有七婆羅門仙人此七仙人住處名善帝二名善光三名守宮四名仙五者護宮六者伽那那七者增益
017_1022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겁초(劫初)의 중생은 지미(地味)를 먹고 나서 오랫동안 세상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추하고 초췌하며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빛나고 윤택했다. 그 후에 비로소 중생의 얼굴빛과 얼굴 모습에 우열이 있음을 알게 되자, 서로 시비하며 말하였다.
‘내가 너보다 낫고, 너는 나보다 못하다.’
그들의 마음에 너니 나니 하는 생각을 가지고 다투었기 때문에 지미(地味)는 사라져 버렸다. 그 다음 지피(地皮)라는 것이 생겨났는데 그 모양은 얇은 떡처럼 생겼고 빛깔과 맛은 향기롭고 깨끗하였다. 그때 중생들은 한곳에 모여 오뇌하고 슬피 울면서 가슴을 치며 말했다.
‘아아, 재앙이 생겼구나. 이제는 지미가 처음처럼 다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지금 사람들이 맛난 음식을 푸짐하게 얻어 가지고 맛이 좋다고 찬양하다가 나중에 다시 그것을 잃어버리고 걱정하고 번민하는 것처럼 그들도 이와 같이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뉘우치고 한탄하였다.
그 뒤에 지피를 먹으면서 점점 그 맛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추하고 초췌하며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빛나고 윤택했다. 그 후에 비로소 중생의 얼굴빛과 얼굴 모습에 우열이 있음을 알게 되자, 그들은 서로 시비해 말했다.
‘내가 너보다 낫고, 너는 나보다 못하다.’
그들의 마음에 너니 나니 하는 생각이 생겨나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지피는 사라져 없어지고 말았다.
017_1022_a_12L佛告比丘劫初衆生食地味已久住於世其食多者顏色麤悴其食少者顏色光潤然後乃知衆生顏色形貌優劣互相是非我勝汝汝不如我以其心存彼我懷諍競故地味消竭又地皮生狀如薄餠色味香潔爾時生聚集一處懊惱悲泣椎胸而言哉爲禍今者地味初不復現猶如今人得盛美味稱言美善後復失之以爲憂惱彼亦如是憂惱悔恨後食地漸得其味其食多者顏色麤悴食少者顏色潤澤然後乃知衆生顏色形貌優劣互相是非我勝汝不如我以其心存彼我懷諍競故皮消竭
그 뒤에는 지부(地膚)가 나왔는데, 갈수록 점점 커지고 두터워졌다. 빛깔은 하늘 꽃과 같고 부드럽기는 하늘 옷과 같으며 그 맛은 꿀과 같았다. 그때 모든 중생들은 또 그것을 취해 함께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 살게 되었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갈수록 못쓰게 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빛나고 윤택했다. 그 후에 그들은 비로소 중생의 얼굴빛과 얼굴 모습의 우열을 알게 되자, 서로 시비하며 말하였다.
‘내가 너보다 낫고, 너는 나만 못하다.’
그들의 마음에 너니 나니 하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다투었기 때문에 지부는 사라져 없어졌다.
그 뒤에는 다시 자연생 멥쌀이 생겨났는데, 등겨나 뉘가 없고 조리를 하지 않아도 온갖 좋은 맛을 갖추고 있었다. 그때 중생들은 한곳에 모여 말했다.
‘아아, 재앙이 생겼구나. 이제 지부는 처음처럼 다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지금 사람들이 재앙을 만나고 어려움을 당하면 ‘괴롭다’고 하는 것처럼 그때의 중생들도 그와 같이 오뇌하고 한탄하였다.
017_1022_b_04L其後復有地膚出轉更麤厚色如天華軟若天衣其味如蜜衆生復取共食久住於世食之多者顏色轉損食甚少者顏色光澤然後乃知衆生顏色形貌優劣互相是非我勝汝汝不如我以其心存彼我懷諍競故地膚消竭其後復有自然粳米無有糠糩不加調和備衆美味爾時衆生聚集而言咄哉爲禍今者地膚忽不復現猶如今人遭禍逢難稱言苦哉爾時衆生亦復如是懊惱悲歎
017_1022_c_01L그 뒤에 중생들은 어느새 서로 멥쌀을 가져다 먹었다. 그랬더니 그 몸은 추하고 더러워졌고 남녀의 형상이 있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바라보다 마침내 애욕의 생각이 생겨 으슥한 곳으로 가 부정한 짓을 했다. 다른 중생들은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아아, 이것은 잘못된 짓이다. 어떻게 중생들이 함께 살면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저 부정한 짓을 한 남자는 남들이 꾸짖는 말을 듣고 곧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면서 ‘내가 한 짓은 잘못이었다’고 말하고는 곧 몸을 땅에 던졌다. 저 여인은 그 남자가 몸을 땅에 던져 잘못을 뉘우치면서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곧 음식을 보냈다. 다른 중생들이 그것을 보고 여자에게 물었다.
‘너는 이 음식을 누구에게 주려고 하는가?’
그녀가 대답했다.
‘저 착하지 못한 행위를 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중생에게 이 음식을 주려고 한다.’
이 말로 인해 세간에는 비로소 착하지 못한 사내[不善夫主]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고, 밥을 남편에게 보내주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그를 아내라고 부르게 되었다.
017_1022_b_15L其後衆生便共取粳米食之身麤醜有男女形互相瞻視遂生欲共在屛處爲不淨行餘衆生見言咄此爲非云何衆生共生有如此彼行不淨男子者見他呵責卽自悔過言我所爲非卽身投地其彼女人見其男子以身投地悔過不起人卽便送食餘衆生見問女人言持此食欲以與誰答曰彼悔過衆生墮不善行者我送食與之因此言故世閒便有不善夫主之名以送飯與因名之爲妻
그 뒤로 중생들은 마침내 음탕한 짓을 하여 착하지 못한 법이 늘어났고 스스로 그것을 가리고 덮기 위해 결국 집을 짓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비로소 집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그 뒤로 중생들의 음탕함은 더욱더 늘어나 드디어 남편과 아내가 되었다. 다른 중생들은 목숨과 행위와 복이 다해 광음천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와서 어머니의 태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세간에는 태생(胎生)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그때 먼저 첨파성(瞻婆城)을 짓고 다음에는 가시성(伽尸城)과 바라나성(婆羅奈城)을 지었으며, 그 다음에는 왕사성(王舍城)을 지었다. 해가 뜰 때 짓기 시작하였는데 곧 해가 뜰 때 완성되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세간에는 갑자기 성곽ㆍ군읍(郡邑) 따위의 왕이 다스리는 장소의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017_1022_c_03L其後衆生遂爲婬逸不善法增爲自障蔽遂造屋舍以此因緣故始有舍名其後衆生婬逸轉遂成夫妻有餘衆生壽福盡光音天命終來生此閒在母胎中此世閒有處胎名爾時先造瞻婆城次造伽尸婆羅捺城其次造王舍城日出時造卽日出時成以此因緣閒便有城郭郡邑王所治名
중생들이 처음으로 저절로 생겨난 멥쌀을 먹을 때에는 아침에 거두어들이면 저녁에 또 익고 저녁에 거두어들이면 아침에 또 익곤 하여 거두고 나면 다시 돋아났지만 줄기와 잎은 없었다. 그때 어떤 중생이 혼자서 스스로 생각했다.
‘날마다 베어 들이자니 내가 힘들다. 이제부터는 마땅히 한꺼번에 거두어다가 며칠씩 먹어야겠다.’
그리고는 곧 한꺼번에 여러 날 먹을 양식을 베어다 쌓아 두었다. 뒤에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말했다.
‘우리 함께 멥쌀을 베러 나가자.’
이 사람이 대답했다.
‘나는 이미 쌓아 두었으니 다시 베러 갈 필요가 없다. 베러 가려거든 네 마음대로 하라.’
017_1022_c_11L爾時生初食自然粳米時朝收暮熟暮收朝熟收後復生無有莖稈有衆生默自念言日日收穫疲勞我爲今當倂取以供數日卽時倂穫積數日糧餘人於後語此人言今可相與共取粳米此人答曰我已先積不須更取汝欲取者自隨意去
017_1023_a_01L뒷사람도 스스로 생각했다.
‘저 사람은 2일분의 양식을 더 베었는데, 나라고 어찌 3일분의 양식을 베지 못하겠는가?’
이 사람은 곧 3일분의 양식을 더 베어 쌓아 두었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우리 함께 양식을 가지러 가자.’
이 사람이 대답했다.
‘나는 이미 3일분의 양식을 더 장만해 놓았다. 가지러 가려거든 네 마음대로 하라.’
그 사람도 생각했다.
‘저 사람은 3일분의 양식을 더 취했는데 나라고 어찌 5일분의 양식을 취하지 못하겠는가?’
그는 곧 5일분의 양식을 취했다.
중생들이 앞다투어 여분의 양식을 쌓아 놓았기 때문에 이때부터 멥쌀에는 겨와 뉘가 생기고 베어낸 뒤에는 다시 나지 않아 그루터기가 남게 되었다.
017_1022_c_18L後人復自念言前者能取二日餘糧我豈不能取三日糧耶此人卽積三日餘糧復有餘人語言共取糧去來此人答曰我已取三日餘糧汝欲取者自隨汝意人念言彼人能取三日糧我豈不能取五日糧耶取五日糧已衆生競積餘糧故是時粳米便生糠糩收已不生有枯稈現
그때 중생들은 한곳에 모여 괴로워하고 슬피 울며 가슴을 치면서 ‘아아, 재앙이로다’하고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 슬퍼하고 자책하면서 말했다.
‘우리들은 본래 다 화생(化生)으로서 생각[念]을 음식으로 삼았었다. 몸에는 광명이 저절로 비치고 신통력이 있어 허공을 날고 안락하여 걸림이 없었다. 그 뒤에 빛깔과 맛을 구족한 지미(地味)가 처음 생겨 우리들은 이 지미를 먹고 오랫동안 세상에 살았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안색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안색에 광택이 있었다. 이에 중생들은 마음에 너니 나니 하면서 구별하고 교만한 마음을 내어 〈내 얼굴빛이 낫고 네 얼굴빛은 못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얼굴색을 가지고 다투면서 교만해졌기 때문에 지미는 소멸되고 말았다. 다시 지피(地皮)가 생겨났는데 빛깔과 향기를 구족했었다.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 살았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이 더욱 추하고 초췌해졌으며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빛에 광택이 있었다. 이에 중생들은 마음에 너니 나니 하면서 교만한 마음을 내어 〈내 얼굴빛이 낫고 네 얼굴빛은 못하다〉하고 말했다.
017_1023_a_03L爾時衆生集在一處懊惱悲泣拊胸而言咄此爲哉自悼責言我等本皆化生以念爲食身光自照神足飛空安樂無礙其後地味始生色味具足我等食此地味久住於其食多者顏色轉麤其食少者色猶光澤於是衆生心懷彼我生憍慢心言(我色勝汝色不如)諍色憍慢故地味消滅更生地皮色香味具我等時復共取食之久住於世其食多者色轉麤悴其食少者色猶光澤於是衆生心懷彼我生憍慢心言(我色勝汝色不如)
017_1023_b_01L이렇게 얼굴빛을 가지고 다투면서 교만해졌기 때문에 지피도 소멸되었다. 다시 지부(地膚)가 생겨났는데 갈수록 더욱 거칠고 두터웠지만 빛깔과 향기와 맛은 갖추고 있었다.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오랫동안 세상에 살았다. 그런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더욱 추하고 초췌해졌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에 광택이 있었다. 이에 중생들은 마음에 너니 나니 하면서 교만한 마음을 내어 〈내 얼굴빛은 낫고 네 얼굴빛은 못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얼굴빛을 가지고 다투어 교만해졌기 때문에 지부는 소멸되고 말았다. 다시 빛깔과 향기와 맛을 갖춘 자연산 멥쌀이 생겨났다. 그때 우리들은 함께 그것을 가져다 먹었다. 아침에 거두면 저녁에 또 여물고 저녁에 거두면 아침에 또 여물었고 수확하는 대로 다시 나곤 하였기에 베어다 쌓아 두지는 않았었다. 우리가 서로 앞다투어 쌓아 두었기 때문에 곧 등겨와 뉘가 생겨났고 수확하고 난 뒤에는 나지 않아 현재에는 묵은 그루터기만 남게 되었다. 우리들은 이제 차라리 각각 밭과 집을 나누어 정하고 경계를 나누자.’
017_1023_a_15L諍色憍慢故地皮消滅生地膚轉更麤厚色香味具我等時復共取食之久住於世其食多者色轉麤悴其食少者色猶光澤於是衆生心懷彼我生憍慢心言(我色勝色不如)諍色憍慢故地膚滅更生自然粳米色香味具我等時復共取食朝穫暮熟暮穫朝熟收以隨生有載收由我爾時競共積聚故便生糠糩收已不生現有根稈我等今者寧可共封田宅以分疅畔
그들은 곧 각각 토지를 나누고 경계를 달리해 네 것이니 내 것이니 하는 것을 따지게 되었고, 그 뒤에는 결국 자기 곡식은 감추고 남의 밭곡식을 훔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다른 중생들이 그것을 보고 말했다.
‘네가 하는 짓은 잘못이다. 네가 하는 짓은 그릇된 행동이다. 어찌하여 자기 물건은 감추고 남의 재물을 훔치는가?’
그리고 곧 꾸짖어 말했다.
‘너는 이후로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말라.’
이렇게 자꾸 말했지만 그는 그래도 또 다시 도둑질을 하였다.
017_1023_b_02L卽共分田以異疅畔計有彼我其後遂自藏己米盜他田穀餘衆生見已語言所爲非汝所爲非云何自藏己物他財物卽呵責言汝後勿復爲盜是不已猶復爲盜
다른 사람들이 또 나무라면서 말했다.
‘네가 하는 짓은 잘못이다. 왜 그 짓을 그만두지 못하는가?’
이렇게 말하면서 몽둥이로 때리고 대중 앞으로 끌고 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자기 멥쌀은 감추고 남의 밭곡식을 훔쳤다.’
훔친 사람도 말했다.
‘저 사람은 나를 때렸다.’
여러 사람들은 그 말들을 듣고 고민하면서 슬피 울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세상이 점점 악해져 이런 악한 일들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결국에는 걱정과 원한과 번민의 고통스런 과보[苦報]를 생기게 하는구나. 이것은 곧 생ㆍ노ㆍ병ㆍ사의 근본으로서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 밭과 집의 경계가 다르기 때문에 다툼이 생기고 그래서 원수를 만들지만 이것을 판결할 능력을 지닌 사람이 없다. 우리들은 이제 곧 공정한 주인 한 사람을 내세워 백성들을 잘 보호하면서 착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하도록 하자. 그리고 우리들은 각각 자기의 소유에서 얼마씩 내어 그 사람에게 공급하자.’
017_1023_b_07L餘人復呵言汝所爲非何故不休卽便以手杖打將詣衆中告衆人言此人自藏粳米盜他田穀盜者復言彼人打我衆人聞已懊惱涕泣拊胸而言世閒轉惡乃是惡法生耶遂生憂結熱惱苦報此是死之原墜墮惡趣有田宅疅畔別異故生諍訟以致怨讎無能決我等今者寧可立一平等主善護人民賞善罰惡我等衆人各共減割以供給之
그때 그들 중에 형질(形質)이 장대하고 용모가 단정하며 위엄과 덕망이 높은 한 사람이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이제 그대를 세워 주인으로 삼고자 하니, 백성들을 잘 보호하면서 착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주시오. 우리는 마땅히 우리 소유에서 얼마씩 내어 그대에게 공급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 말을 듣자 곧 승낙하고 주인이 되어 상을 주어야 할 자에게는 상을 주고 벌을 주어야 할 자에게는 벌을 주었다. 여기서 비로소 백성의 주인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017_1023_b_17L彼衆中有一人形質長容貌端正甚有威德衆人語言等今欲立汝爲主善護人民賞善罰當共減割以相供給其人聞之受爲主應賞者賞應罰者罰於是始有民主之名
017_1023_c_01L 첫 번째 백성의 주인에게 아들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진보(珍寶)였다. 진보의 아들 이름은 호미(好味)이고, 호미의 아들 이름은 정재(靜齋)이며, 정재의 아들 이름은 정생(頂生)이고, 정생의 아들 이름은 선행(善行)이며, 선행의 아들 이름은 택행(宅行)이고, 택행의 아들 이름은 묘미(妙味)이며, 묘미의 아들 이름은 미제(味帝)이고, 미제의 아들 이름은 수선(水仙)이며, 수선의 아들 이름은 백지(百智)이고, 백지의 아들 이름은 기욕(嗜欲)이며, 기욕의 아들 이름은 선욕(善欲)이고, 선욕의 아들 이름은 단결(斷結)이며, 단결의 아들 이름은 대단결이고, 대단결의 아들 이름은 보장(寶藏)이며, 보장의 아들 이름은 대보장이고, 대보장의 아들 이름은 선견(善見)이며, 선견의 아들 이름을 대선견이고, 대선견의 아들 이름은 무우(無憂)이며, 무우의 아들 이름은 주저(洲渚)이고, 주저의 아들 이름은 식생(殖生)이며, 식생의 아들 이름은 산악(山岳)이고, 산악의 아들 이름은 신천(神天)이며, 신천의 아들 이름은 견력(遣力)이고, 견력의 아들 이름은 뇌차(牢車)이며, 뇌차의 아들 이름은 십차(十車)이고, 십차의 아들 이름은 백차(百車)이며, 백차의 아들 이름은 뇌궁(牢弓)이고, 뇌궁의 아들 이름은 백궁(百弓)이며, 백궁의 아들 이름은 양목(養牧)이고, 양목의 아들 이름은 선사(善思)였다.
017_1023_b_22L初民主有子名曰珍寶珍寶有子名曰好味好味有子名曰靜齋靜齋有子名曰頂生頂生有名曰善行善行有子名曰宅行行有子名曰妙味妙味有子名曰味味帝有子名曰水仙水仙有子曰百智百智有子名曰嗜欲嗜欲有名曰善欲善欲有子名曰斷結結有子名曰大斷結大斷結有子曰寶藏寶藏有子名曰大寶藏大寶藏有子名曰善見善見有子名曰大善見大善見有子名曰無憂無憂有名曰洲渚洲渚有子名曰殖生生有子名曰山嶽山嶽有子名曰神神天有子名曰遣力遣力有子曰牢車牢車有子名曰十車十車有名曰百車百車有子名曰牢弓弓有子名曰百弓百弓有子名曰養養牧有子名曰善思
017_1024_a_01L선사 이후에 10종족[族]이 있어 전륜성왕들이 끊임없이 상속되었다. 첫째는 가누추(伽㝹麤)라 하고, 둘째는 다라바(多羅婆)라 하며, 셋째는 아섭마(阿葉摩)라 하고, 넷째는 지시(持施)라 하며, 다섯째는 가릉가(伽楞伽)라 하고, 여섯째는 첨파(瞻婆)라 하며, 일곱째는 구라바(拘羅婆)라 하고, 여덟째는 반사라(般闍羅)라 하며, 아홉째는 미사라(彌私羅)라 하고, 열째는 성마(聲摩)라고 한다. 가누추왕에게는 5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다라바왕에게도 5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아섭마왕에게는 7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지시왕에게도 7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가릉가왕에게는 9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첨파왕에게는 14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구라바왕에게는 31명의 전륜성왕이 있었고 반사라왕에게는 32명의 전륜성왕이 있었으며 미사라왕에게는 8만 4천 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다. 성마왕에게는 101명의 전륜성왕이 있었는데 그 최후의 왕은 대선생종(大善生從)이다.
017_1023_c_17L從善思已來有十族轉輪聖王相續不絕一名伽㝹二名多羅婆三名阿葉摩四名持施五名伽楞伽六名瞻婆七名拘羅婆者般闍羅九者彌私羅十者聲摩伽㝹麤王有五轉輪聖王多羅婆王有五轉輪聖王阿葉摩王有七轉輪聖王持施王有七轉輪聖王伽楞伽王有九轉輪聖王瞻婆王有十四轉輪聖王羅婆王有三十一轉輪聖王般闍羅王有三十二轉輪聖王彌私羅王有八萬四千轉輪聖王聲摩王有百一轉輪聖王最後有王名大善生從
성마왕의 아들 이름은 오라바(烏羅婆)이고, 오라바의 아들 이름은 거라바(渠羅婆)이며, 거라바의 아들 이름은 니구라(尼求羅)이고, 니구라의 아들 이름은 사자협(師子頰)이며, 사자협의 아들 이름은 백정왕(白淨王)이고, 백정왕의 아들 이름은 보살(菩薩)이고, 보살의 아들 이름은 라후라(羅睺羅)이다. 이러한 전생의 인연[本緣]으로 말미암아 찰리(刹利)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
017_1024_a_06L聲摩王有子名烏羅婆烏羅婆有子名渠羅婆渠羅婆有子名尼求羅尼求羅有子名師子頰師子頰有子名曰白淨王白淨王有子名菩薩菩薩有子名羅睺羅由此本緣有刹利名
그때 어떤 중생이 이렇게 생각했다.
‘이 세간의 모든 가족[家屬]과 온갖 물질은 다 가시 덩굴이며 종기이다. 이제 마땅히 그것들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도(道)를 닦으면서 고요한 곳에서 선정[思維]에 들어야겠다.’
그리고 그는 곧 가족이라는 가시 덩굴을 멀리 여의고 산에 들어가 고요한 곳인 나무 밑에서 깊은 선정에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날마다 산에서 나와 마을로 들어가 밥을 빌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보고 공경하며 공양을 바치면서 모두들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 사람은 능히 가정의 얽매임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 도를 구하는구나.’
그가 악하고 불선한 법을 여의었기 때문에 이로 말미암아 바라문이라고 불렀다. 바라문의 무리 중엔 선(禪)을 행하지 못하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곧 산림에서 나와 인간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말했다.
‘나는 좌선(坐禪)을 할 수가 없다.’
이로 말미암아 무선(無禪) 바라문이라 불렀다. 그는 마을로 내려가 선하지 못한 짓을 하고 악독한 짓[毒法]을 했다. 이런 일이 연이어 생겨났기 때문에 결국 그를 독(毒)이라고 불렀다.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세간에는 바라문 종족이 있게 되었다.
017_1024_a_11L爾時有一衆生作是念言世閒所有家屬萬物皆爲刺棘癰瘡今宜捨離入山行道靜處思惟卽遠離家刺入山靜處樹下思惟日日出山入村乞食村人見加敬供養衆共稱善此人乃能捨離家累入山求道以其能離惡不善因是稱曰爲婆羅門婆羅門衆中有不能行禪者便出山林遊於人閒自言我不能坐禪因是名曰無禪婆羅門經過下村爲不善法施行毒法因是相生遂便名毒由此因緣世閒有婆羅門種
그 무리들 중에는 온갖 업(業)을 익혀 그것으로서 스스로 생활[生]을 경영하는 자들이 있으니 이로 인해 세간에는 거사(居士) 종족이 있게 되었다.
017_1024_a_23L彼衆生中習種種業以自營生因是故世閒有居士種
017_1024_b_01L그 중생 가운데에는 모든 기예(技藝)를 익혀 그것으로써 스스로 생활해가는 자들이 있었으니 이로 인해 세간에는 수다라(首陀羅) 종족이 있게 되었다.
017_1024_b_01L彼衆生中習諸技藝以自生活因是世閒有首陁羅種
세간에는 먼저 이 석종(釋種)이 나왔고 그 뒤에 사문종(沙門種)이 생겼다.
찰리 종족 가운데 어떤 사람이 이렇게 생각했다.
‘세간의 은혜와 사랑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인데 족히 탐착할 것이 무엇이랴?’
그렇게 집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를 입고 도를 구하면서 ‘나는 사문이다. 나는 사문이다’라고 했다. 그러자 바라문 종족과 거사 종족과 수다라 종족 중에 어떤 사람이 스스로 생각했다.
‘세간의 은혜와 사랑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것인데 족히 탐착할 것이 무엇이랴?’
이에 집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를 입고 도를 구하면서 ‘나는 사문이다. 나는 사문이다’라고 했다.
017_1024_b_03L世閒先有此釋種出已然後有沙門種刹利種中有人自思世閒恩愛污穢不淨何足貪著也於是捨家剃除鬚髮法服求道我是沙門我是沙門婆羅門種居士種陁羅種衆中有人自思惟世閒恩愛污穢不淨何足貪著於是捨家剃除鬚髮法服求道我是沙門我是沙門
만일 찰리 무리 가운데서 몸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고 입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며 뜻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고서 한결같이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혹은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도 몸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고 입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하며 뜻으로 착하지 못한 짓을 한다면, 그는 착하지 못한 짓을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고서 한결같이 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찰리 종족으로서 몸으로 착한 일을 행하고 입으로 착한 일을 하며 뜻으로 착한 일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한결같이 즐거움을 받을 것이다.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로서 몸으로 착한 일을 하고 입으로 착한 일을 하며 뜻으로 착한 일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한결같이 즐거움을 받을 것이다. 찰리 종족은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다면, 그는 몸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운 과보와 즐거운 과보를 받을 것이다.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도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다면 그는 몸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한 뒤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운 과보와 즐거운 과보를 받을 것이다.
017_1024_b_10L若刹利衆中有身行不善口行不善意行不善行不善已身壞命終一向受苦或婆羅門居士首陁羅身行不口行不善意行不善彼行不善已身壞命終一向受苦刹利種身行善口行善意念善身壞命終一向受樂婆羅門居士首陁羅身行善口行善意等念善身壞命終一向受樂刹利種身中有二種行意有二種行意行二種已身壞命終受苦樂報婆羅門居士首陁羅身二種行二種行彼身意行二種行已身壞命受苦樂報
017_1024_c_01L찰리 무리 가운데 어떤 이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집을 나와 도를 구해 7각의(覺意)를 닦았다면, 그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집을 나와 도를 닦고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 세계에서 스스로 증득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해 마쳤고 다시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라고 한다.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집을 나와 도를 구해 7각의를 닦았다면, 그는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집을 나와 도를 닦고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 세계에서 증득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다시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네 종성 가운데 지혜와 행을 구족한 사람이 출현해 아라한이 되는 것을 제일이라고 한다.”
범천이 게송으로 말했다.
017_1024_b_23L刹利衆中剃除鬚髮三法衣出家求道彼修七覺意彼以信堅固出家爲道修無上梵行於現法中自身作證我生死已盡梵行已所作已辦更不受後有婆羅門首陁羅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求道彼修七覺意彼以信堅固出家爲道修無上梵行於現法中作證生死已盡梵行已立更不受後有四種中出明行成得阿羅漢爲最第是時梵天說是偈言

찰리종족으로 태어남이 으뜸이라네.
능히 모든 종성(種姓)을 모을 수 있고
지혜와 행을 완성해 구족하였으니
하늘과 사람 중에 제일이라네.
017_1024_c_10L刹利生爲最
能集諸種姓
明行成具足
天人中爲最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범천이 말한 이 게송은 잘 말한 것이고, 잘못 말한 것이 아니다. 잘 받아들인 것이며, 잘못 받아들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인가(印可)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인 나도 이 게송을 말했기 때문이다.
017_1024_c_12L佛告諸比丘彼梵天說此偈爲善說非不善說善受非不善受我所印可所以者何我今如來至眞等正覺亦說此偈

찰리 종족으로 태어남이 으뜸이라네.
능히 모든 종성을 모을 수 있고
지혜와 행을 완성해 구족하였으니
하늘과 사람 중에 제일이라네.
017_1024_c_16L刹利生爲最
能集諸種姓
明行成具足
天人中爲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7_1024_c_18L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장아함은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일체지(一切智)께 귀의하면 모든 중생은 안락할 것이다. 중생들은 무위(無爲)의 경지에 머물라. 나 또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017_1024_c_19L長阿含具足歸命一切智一切衆安衆生處無爲我亦在其例
佛說長阿含經卷第二十二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송ㆍ원ㆍ명 3본에는 모두 50유순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