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650_T_045
- 018_1157_c_01L잡아함경 제45권
- 018_1157_c_01L雜阿含經卷第四十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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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 018_1157_c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 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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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8. 아랍비경(阿㝹毘經)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57_c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57_c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아랍비(阿㝹毘)2)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尼師壇)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安陀林)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었다.
- 018_1157_c_05L時,有阿臈毘比丘尼住舍衛國王園精舍比丘尼衆中。時,阿臈毘比丘尼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持尼師壇,著右肩上,入安陁林坐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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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그 제자 아랍비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57_c_09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弟子阿臈毘比丘尼住舍衛國王園精舍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已,持尼師壇,著右肩上,入安陁林坐禪。我今當往,爲作留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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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그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 비구니에게 말하였다.
“아이(阿姨)3)여, 어디로 가려 하는가?” - 018_1157_c_16L卽化作年少,容貌端正,往詣彼比丘尼所,語比丘尼言:‘阿姨欲何處去?’
-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현자여,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려고 한다.” - 018_1157_c_17L比丘尼答言:‘賢者到遠離處去。’
- 그때 악마 파순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7_c_18L時,魔波旬卽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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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간을 벗어날 수 없거늘
인가를 멀리 떠나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
돌아가 다섯 가지 욕심 누리며 살아
뒷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 018_1157_c_19L世閒無有出 用求遠離爲 還服食五欲勿令後變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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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랍비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57_c_21L時,阿臈毘比丘尼作是念:是誰欲恐怖我,爲是人耶,爲非人耶,奸狡人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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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_1158_a_01L마음으로 또 생각하면서 중얼거렸다.
‘이것은 틀림없이 악마가 나를 어지럽히려는 것일 뿐이다.’ - 018_1158_a_01L心卽念言:此必惡魔欲亂我耳。
- 이렇게 깨닫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8_a_02L覺知已,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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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벗어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얻는 방법을 안다.
미련하고 천박한 너 악마여.
너는 그 길을 알지 못할 것이다. -
018_1158_a_03L世閒有出要
我自知所得
鄙下之惡魔
汝不知其道。
-
비유하면 예리한 칼로 해치는 것처럼
다섯 가지 욕심도 그와 같으며
비유하면 살덩이를 베어내는 것처럼
괴로움의 쌓임도 그와 같다네. -
018_1158_a_05L譬如利刀害
五欲亦如是
譬如斬肉形
苦受陰亦然。
-
네가 아까 말한 것 같은
다섯 가지 욕심을 누리는 일은
그것은 누릴 만한 일이 아니요
크게 두려워해야 할 일이니라. -
018_1158_a_06L如汝向所說
服樂五欲者
是則不可樂
大恐怖之處。
-
모든 기쁨과 즐거움 여의고
갖가지 큰 어둠 저버리며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58_a_07L離一切喜樂
捨諸大闇冥
以滅盡作證
安住離諸漏。
覺知汝惡魔
尋卽自滅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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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악마 파순은 ‘저 아랍비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58_a_09L時,魔波旬作是念:彼阿臈毘比丘尼已知我心。愁憂不樂,卽沒不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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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9. 소마경(蘇摩經)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58_a_11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58_a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소마(蘇摩)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尼師檀)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었다.
- 018_1158_a_13L時,有蘇摩比丘尼住舍衛國王園精舍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右肩上,至安陁林坐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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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그 제자 소마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좌선하고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58_a_17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有蘇摩比丘尼住舍衛國王園精舍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右肩上,入安陁林坐禪。我今當往,爲作留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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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_1158_b_01L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그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물었다.
“아이여,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 018_1158_a_23L卽化作年少,容貌端正,往至蘇摩比丘尼所,問言:‘阿姨,欲至何所?’
-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현자여,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려고 한다.” - 答言:‘賢者,欲至遠離處去。’
- 그때 악마 파순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8_b_02L時,魔波旬卽說偈言:
-
신선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
그곳은 매우 얻기 어려운 곳으로서
두 손가락의 지혜[二指智]5)로써는
능히 그 곳에 이를 수 없느니라. -
018_1158_b_03L仙人所住處
是處甚難得
非彼二指智
能得到彼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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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소마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58_b_05L時,蘇摩比丘尼作是念:此是何等,欲恐怖我?爲人爲非人爲奸狡人?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결정하는 지혜가 생겨 이는 악마가 와서 어지럽히려는 것일 뿐임을 알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8_b_07L作此思惟已,決定智生,知是惡魔來欲嬈亂,卽說偈言:
-
마음이 정수(正受 : 禪定)에 들어 있거니
여자의 몸이라고 무슨 상관이리.
만일 혹 지혜가 생기고 나면
무상법(無上法)을 얻을 수 있으리라. -
018_1158_b_09L心入於正受
女形復何爲
智或若生已
逮得無上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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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남자니 여자니 하는 생각
그것을 마음에서 모두 여의지 못하면
그는 곧 악마의 말을 따르는 것이니
너는 마땅히 그에게 가서 말하라. -
018_1158_b_11L若於男女想
心不得俱離
彼卽隨魔說
汝應往語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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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괴로움을 여의고
일체의 어둠을 저버리고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면
온갖 번뇌가 다하여 편안히 살리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58_b_12L離於一切苦
捨一切闇冥
逮得滅盡證
安住諸漏盡。
覺知汝惡魔
卽自磨滅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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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악마 파순은 ‘저 소마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58_b_14L時,魔波旬作是念:蘇摩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悔,卽沒不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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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구담미경(瞿曇彌經)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58_b_16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58_b_17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길리사구담미(吉離舍瞿曇彌)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고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 018_1158_b_18L時,有吉離舍瞿曇彌比丘尼住舍衛國王園精舍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至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於一樹下,結跏趺坐,入晝正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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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_1158_c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길리사구담미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58_b_23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時,吉離舍瞿曇彌比丘尼住舍衛國王園精舍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於一樹下,結跏趺坐,入晝正受。我今當往,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길리사구담미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8_c_07L卽化作年少,容貌端正,往至吉離舍瞿曇彌比丘尼所,而說偈言:
-
눈물 흘리면서 시름하는 모습을 하고
너는 왜 아들을 잃었느냐?
혼자서 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것
어떤 남자를 구하려고 그러느냐? -
018_1158_c_09L汝何喪其子
涕泣憂愁貌
獨坐於樹下
何求於男子。
-
그때 길리사구담미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58_c_11L時,吉離舍瞿曇彌比丘尼作是念:爲誰恐怖我?爲人爲非人爲奸狡者?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결정하는 지혜가 생겨 이는 악마가 와서 어지럽히려는 것일 뿐임을 알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8_c_13L如是思惟,生決定智,惡魔波旬來嬈我耳。卽說偈言:
-
한량없는 모든 아들을
모두 다 잃어버렸으니
이것은 곧 남자의 마지막으로
남자들의 밖으로 벗어난 것이다. -
018_1158_c_15L無邊際諸子
一切皆亡失
此則男子邊
已度男子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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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민하지도 않고 근심하지도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치심 행해 마쳤으며
탐애와 괴로움을 모두 여의었고
갖가지 모든 어둠 저버렸구나. -
018_1158_c_17L不惱不憂愁
佛教作已作
一切離愛苦
捨一切闇冥。
-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58_c_18L已滅盡作證
安隱盡諸漏
已知汝弊魔
於此自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길리사구담미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58_c_19L時,魔波旬作是念:吉離舍瞿曇彌比丘尼已知我心。愁憂苦惱,卽沒不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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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우발라색경(優鉢羅色經)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58_c_21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58_c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018_1159_a_01L그때 우발라색(優鉢羅色)8)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 018_1158_c_23L時,有優鉢羅色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
-
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우발라색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오른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59_a_04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優鉢羅色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我今當往,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우발라색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9_a_11L卽化作年少,容貌端正,至優鉢羅色比丘尼所,而說偈言:
-
아름다운 꽃 피운 견고(堅固)나무
그 나무 밑을 의지해 앉아
도반 없이 홀로 있으니
악한 사람 만날까 두렵지 않은가? -
018_1159_a_12L妙華堅固樹
依止其樹下
獨一無等侶
不畏惡人耶。
-
그때 우발라색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59_a_14L時,優鉢羅色比丘尼作是念:爲何等人,欲恐怖我?爲是人爲非人爲奸狡人?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결정하는 지혜가 생겨 이는 악마가 와서 어지럽히려는 것일 뿐임을 알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9_a_17L如是思惟,卽得覺知必是惡魔波旬欲亂我耳。卽說偈言:
-
설령 백 천 사람이 있더라도
모두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이다.
너희들 악마와 같은 자들이
내가 있는 곳에 몰려오더라도
털 끝 하나도 움직이지 않으리니
너희 같은 악마는 두렵지 않다. -
018_1159_a_18L設使有百千
皆是奸狡人
如汝等惡魔
來至我所者。
不能動毛髮
不畏汝惡魔。
-
악마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9_a_20L魔復說偈言:
-
내가 이제 너의 배에 들어가
너의 내장 속에 머무르거나
혹은 두 눈썹 사이에 머물지라도
너는 결코 나를 보지 못하리. -
018_1159_a_21L“我今入汝腹
住於內藏中
或住兩眉閒
汝不能見我。”
-
그러자 우발라색 비구니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9_a_23L時,優鉢羅色比丘尼復說偈言:
-
018_1159_b_01L
내 마음에는 큰 힘이 있어
신통을 잘 닦고 익혀서
큰 결박에서 이미 벗어났으니
너 같은 악마는 두렵지 않다. -
018_1159_b_01L我心有大力
善修習神通
大縛已解脫
不畏汝惡魔。
-
나는 이미 세 가지 때를 토하고
두려움의 근본을 버렸으며
두려워하지 않는 자리에 머물렀으니
악마 군사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
018_1159_b_03L我已吐三垢
恐怖之根本
住於不恐地
不畏於魔軍。
-
모든 애욕과 기쁨
갖가지 모든 어둠 저버리고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59_b_04L於一切愛喜
離一切闇冥
已證於寂滅
安住諸漏盡。
覺知汝惡魔
自當消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우발라색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불쾌해 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59_b_06L時,魔波旬作是念:優鉢羅色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愁,卽沒不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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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시라경(尸羅經)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59_b_08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59_b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시라(尸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서 낮 선정에 들어 있었다.
- 018_1159_b_10L時,尸羅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
-
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시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59_b_14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尸羅比丘尼住舍衛國王園精舍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我今當往,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시라 비구니의 앞으로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9_b_20L卽化作年少,容貌端正,往到尸羅比丘尼前,而說偈言:
-
중생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누가 중생들을 만들었는가?
중생은 어디서 생겨났으며
다시 어디로 가는 것인가? -
018_1159_b_22L衆生云何生
誰爲其作者
衆生何處起
去復至何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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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_1159_c_01L
시라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59_c_01L尸羅比丘尼作是念:此是何人,欲恐怖我?爲人爲非人爲奸狡人?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지각이 생겨 이는 악마 파순(波旬)이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게 하려는 것임을 알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59_c_03L作是思惟已,卽生知覺此是惡魔欲作留難,卽說偈言:
-
너는 중생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곧 악마의 소견이니
오직 부질없는 음(陰)의 덩어리일 뿐
중생이라고 말할 것 없다. -
018_1159_c_05L汝謂有衆生
此則惡魔見
唯有空陰聚
無是衆生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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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여러 가지 재목을 한데 모아
세상에서 수레라 일컫는 것처럼
모든 음의 인연이 화합된 것을
임시로 중생이라 부르느니라. -
018_1159_c_07L如和合衆材
世名之爲車
諸陰因緣合
假名爲衆生。
-
그것이 생기면 괴로움이 생기고
그것이 멈추면 괴로움도 멈춘다.
괴로움을 내는 다른 법 없나니
괴로움이 생겼다 저절로 사라진다. -
018_1159_c_08L其生則苦生
住亦卽苦住
無餘法生苦
苦生苦自滅。
-
모든 애욕과 괴로움을 버리고
갖가지 모든 어둠을 여의며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59_c_09L捨一切愛苦
離一切闇冥
已證於寂滅
安住諸漏盡。
已知汝惡魔
則自消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시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59_c_11L時,魔波旬作是念:尸羅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
1203. 비라경(毘羅經)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59_c_1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59_c_1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비라(毘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 018_1159_c_15L時,毘羅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
-
018_1160_a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비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그를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59_c_19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毘羅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我當往彼,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비라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0_a_02L卽化作年少,容貌端正,至毘羅比丘尼所,而說偈言:
-
어떻게 이 형상이 만들어졌으며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가?
이 형상은 어디서 생겨났으며
형상이 가면 어디로 가는 것인가? -
018_1160_a_04L云何作此形
誰爲其作者
此形何處起
形去至何所。
-
비라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60_a_06L毘羅比丘尼作是念:是何人來恐怖我?爲人爲非人爲奸狡人?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지각이 생겨 이는 악마 파순이 어지럽히려는 것임을 알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0_a_08L如是思惟,卽得知覺惡魔波旬欲作嬈亂,卽說偈言:
-
이 형상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요
또한 다른 이가 만든 것도 아니다.
인연이 모여서 생겨났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지느니라. -
018_1160_a_10L此形不自造
亦非他所作
因緣會而生
緣散卽磨滅。
-
마치 세상의 온갖 종자가
땅을 인하여 생겨나는 것처럼
흙과 물과 불과 바람을 인하고
음(陰)ㆍ계(界)ㆍ입(入)도 그러하나니 -
018_1160_a_12L如世諸種子
因大地而生
因地水火風
陰界入亦然。
-
인연이 화합하여 생겨났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사라지느니라.
일체의 애욕과 괴로움을 저버리고
갖가지 모든 어둠도 여의었으며 -
018_1160_a_13L因緣和合生
緣離則磨滅
捨一切愛苦
離一切闇冥。
-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하여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60_a_14L已證於寂滅
安住諸漏盡
惡魔以知汝
卽自磨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비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크게 슬퍼하며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60_a_16L時,魔波旬作是念:毘羅比丘尼已知我心。生大憂慼,卽沒不現。
-
1204. 비사경(毘闍經)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0_a_18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0_a_1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비사야(毘闍耶)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 018_1160_a_20L時,有毘闍耶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
-
018_1160_b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비사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60_b_01L時,魔波旬作是念:此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弟子毘闍耶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我今當往,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그의 앞에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0_b_08L卽化作年少容貌端正往至其前而說偈言:
-
너도 지금 한창 젊은 때이고
나도 또한 한창 젊은 때이다.
장차 우리 함께 지금 여기서
다섯 가지 음악(音樂)을 지어
서로 즐기며 맘껏 놀아나 보자.
그까지 좌선을 해서 무엇하겠느냐? -
018_1160_b_09L汝今年幼少
我亦是年少
當共於此處
作五種音樂。
而共相娛樂
用是禪思爲。
-
그때 비사야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60_b_11L時毘闍耶比丘尼作是念:此何等人欲恐怖我?爲是人耶,爲非人耶,爲奸狡人耶?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지각이 생겨 이는 악마 파순이 어지럽히려는 것임을 알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0_b_14L如是思惟已,卽得知覺是魔波旬欲作嬈亂,卽說偈言:
-
노래와 춤과 온갖 잡다한 기교로
갖가지로 서로 즐기는 것은
이제 모두 네게 주겠노라.
그런 것들 나에겐 아무 필요가 없다. -
018_1160_b_15L歌儛作衆伎
種種相娛樂
今悉已惠汝
非我之所須。
-
적멸정수(寂滅正受)에 들면
천상과 인간의 다섯 가지 욕락들
모두 가져다가 네게 주리라.
그런 것들 나에겐 아무 필요가 없다. -
018_1160_b_17L若寂滅正受
及天人五欲
一切持相與
亦非我所須。
-
모든 기쁨과 즐거움 버리고
모든 어둠을 여의었으며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하여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60_b_18L捨一切喜歡
離一切闇冥
寂滅以作證
安住諸漏盡。
已知汝惡魔
當自消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비사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60_b_20L時,魔波旬作是念:是毘闍耶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
1205. 차라경(遮羅經)1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0_b_22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0_b_2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차라(遮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정사의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 018_1160_c_01L時,遮羅比丘尼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至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
-
018_1160_c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차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 있는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으로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60_c_05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遮羅比丘尼,亦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洗足畢,擧衣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我今當往,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차라 비구니의 앞에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0_c_11L化作年少,容貌端正,至遮羅比丘尼前,而說偈言:
-
세상에 태어난 즐거움을 느끼고
살아서는 다섯 가지 욕락(欲樂)을 즐겨야 하거늘
누가 너를 가르쳐
삶을 싫어해 떠나게 하였는가? - 018_1160_c_13L覺受生爲樂 生服受五欲 爲誰教受汝令厭離於生。
-
그때 차라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여기에 와서 나를 어지럽게 하려고 하는구나.’ - 018_1160_c_15L時,遮羅比丘尼作是念:此是何人欲作恐怖?爲人爲非人爲奸狡人?
-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0_c_17L而來至此欲作嬈亂,卽說偈言:
-
한 번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한 번 나면 온갖 괴로움 받는다.
채찍질하고 매를 때려 온갖 괴로움 주나니
일체는 생(生)을 연으로 하여 존재한다. -
018_1160_c_18L生者必有死
生則受諸苦
鞭打諸惱苦
一切緣生有。
-
마땅히 모든 괴로움 끊고
일체의 생을 뛰어넘어서
지혜의 눈으로 거룩한 진리를 관찰하라.
석가모니께서 연설한 법이니라. -
018_1160_c_20L當斷一切苦
超越一切生
慧眼觀聖諦
牟尼所說法。
-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원인
그것을 다 없애어 온갖 괴로움 여의고
8정도(正道)를 닦고 익히면
안온히 열반으로 나아가리. -
018_1160_c_21L苦苦及苦集
滅盡離諸苦
修習八正道
安隱趣涅槃。
-
스승님 법은 평등한 법이라
나는 그 법을 좋아한다네.
나는 그 법을 알기 때문에
다시는 태어남을 좋아하지 않노라. -
018_1160_c_22L大師平等法
我欣樂彼法
我知彼法故
不復樂受生。
-
018_1161_a_01L
모든 애욕과 기쁨을 여의고
온갖 어둠을 저버리며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모든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61_a_01L一切離愛喜
捨一切闇冥
寂滅以作證
安住諸漏盡。
覺知汝惡魔
自當消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차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61_a_03L時,魔波旬作是念:遮羅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
1206. 우파차라경(優波遮羅經)1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1_a_05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1_a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우파차라(優波遮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 018_1161_a_07L時,優波遮羅比丘尼亦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
-
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우파차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61_a_11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優波遮羅比丘尼亦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我今當往,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우파차라 비구니의 앞에 가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1_a_18L卽化作年少,容貌端正,至優波遮羅比丘尼所,而說偈言:
-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염마천(炎魔天)과 도솔타천(兜率陀天)과
화락천(化樂天)과 타자재천(他自在天)은
서원만 세우면 거기 가서 태어나리라. -
018_1161_a_19L三十三天上
炎魔兜率陁
化樂他自在
發願得往生。
-
그때 우파차라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61_a_21L優波遮羅比丘尼作是念:此何等人欲恐怖我?爲人爲非人爲是奸狡人?
- 018_1161_b_01L그리고 나서 이는 틀림없이 악마가 어지럽히려는 것임을 깨달아 알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1_a_23L自思覺悟,必是惡魔欲作嬈亂,而說偈言:
-
삼십삼천 하늘과
염마천과 도솔타천과
화락천과 타자재천
이런 모든 하늘들은
유위(有爲)의 행을 여의지 못했으니
그러므로 악마가 마음대로 하느니라. -
018_1161_b_02L三十三天上
炎魔兜率陁
化樂他自在
斯等諸天上。
不離有爲行
故隨魔自在。
-
일체 모든 세간은
모두가 온갖 행의 무더기이고
일체 모든 세간은
모두 다 흔들리는 법이다. -
018_1161_b_04L一切諸世閒
悉是衆行聚。
一切諸世閒
悉皆動搖法。
-
일체 모든 세간은
괴로움의 불꽃이 항상 타오르고
일체 모든 세간은
모두 다 연기와 먼지가 일어난다. -
018_1161_b_06L一切諸世閒
苦火常熾然。
一切諸世閒
悉皆煙塵起。
-
움직이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고
범부를 가까이하거나 친하지 않으며
악마 세계에 떨어지지 않나니
이러한 곳에서 즐기느니라. -
018_1161_b_07L不動亦不搖
不習近凡夫。
不隨於魔趣
於是處娛樂。
-
모든 애욕과 괴로움을 버리고
갖가지 모든 어둠을 여의며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61_b_08L離一切愛苦
捨一切闇冥。
寂滅以作證
安住諸漏盡
已覺汝惡魔
則自磨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우파차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61_b_10L時,魔波旬作是念:優波遮羅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
1207. 시리사차라경(尸利沙遮羅經)1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1_b_12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1_b_1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시리사차라(尸利沙遮羅)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는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었다.
- 018_1161_b_14L時,尸利沙遮羅比丘尼亦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
-
018_1161_c_01L그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있고, 시리사차라 비구니는 사위국 국왕 소유의 동산에서 여러 비구니들과 함께 있는데, 그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하고 나서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안다림에 들어가 한 나무 아래에 앉아서 낮 정수에 들어 있다. 나는 지금 가서 곤란한 지경에 빠뜨리리라.’ - 018_1161_b_18L時,魔波旬作是念:今沙門瞿曇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時,尸利沙遮羅比丘尼亦住舍衛國王園比丘尼衆中,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已,還精舍,擧衣鉢,洗足畢,持尼師壇,著肩上,入安陁林,坐一樹下,入晝正受。我當往彼,爲作留難。
-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젊은이로 변화하여 시리사차라 비구니의 앞에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아이(阿姨)여, 그대는 어떤 도를 좋아하는가?”
- 018_1161_c_02L化作年少,容貌端正,往到尸利沙遮羅比丘尼所,而作是言:‘阿姨,汝樂何等諸道?’
- 비구니가 대답하였다.“나는 아무 것도 좋아하는 것이 없다.”
- 018_1161_c_04L比丘尼答言:‘我都無所樂。’
- 그때 악마 파순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時,魔波旬卽說偈言:
-
그대는 누구의 자문을 받아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몸에는 가사(袈裟)를 입고
출가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서
온갖 다른 도는 즐기지 않고
어리석음을 지키며 살아가는가? -
018_1161_c_05L汝何所諮受
剃頭作沙門
身著袈裟衣
而作出家相。
不樂於諸道
而守愚癡住。
-
그때 시리사차라 비구니가 생각하였다.
‘이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나에게 겁을 주려 하는가? 이것이 사람인가, 사람 아닌 것인가? 혹 간악하고 교활한 사람인가?’ - 018_1161_c_07L時,尸利沙遮羅比丘尼作是念:此何等人欲恐怖我?爲人爲非人爲奸狡人?
- 이렇게 생각하고서 이는 틀림없이 악마 파순이 나를 어지럽히려는 것이라고 깨달아 알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1_c_10L如是思惟已,卽自知覺惡魔波旬欲作嬈亂,卽說偈言:
-
이 법 밖의 모든 다른 도
그것은 모든 소견에 얽매이게 되나니
모든 소견에 얽매인 뒤에는
언제나 악마가 마음대로 하게 된다. -
018_1161_c_11L此法外諸道
諸見所纏縛
縛於諸見已
常隨魔自在。
-
만일 석씨 종족의 가문에 태어나신
비교할 데 없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
모든 악마 원수를 항복 받을 수 있고
그들에게 항복하지 않게 되리라. -
018_1161_c_13L若生釋種家
稟無比大師
能伏諸魔怨
不爲彼所伏。
-
맑고 깨끗해 일체를 벗어나고
도의 눈으로 널리 관찰하며
일체 지혜로 모든 것 다 알고
가장 훌륭해 온갖 번뇌 여의셨네. -
018_1161_c_14L淸淨一切脫
道眼普觀察
一切智悉知
最勝離諸漏。
-
그는 곧 나의 큰 스승으로서
나는 오직 그 법만을 좋아한다오.
내가 그 법에 들어가고 나서야
번뇌를 멀리 여의고 적멸을 얻었노라. -
018_1161_c_15L彼則我大師
我唯樂彼法
我入彼法已
得遠離寂滅。
-
모든 애욕과 괴로움을 여의고
갖가지 모든 어둠을 저버리며
모두 사라짐을 몸으로 증득하고서
온갖 번뇌 다해 편안히 사느니라.
나는 네가 악마인 줄 깨달아 알았으니
즉시 스스로 사라져 없어지거라. -
018_1161_c_17L離一切愛喜
捨一切闇冥
寂滅以作證
安住諸漏盡。
已知汝惡魔
如是自滅去。
-
그때 악마 파순은 ‘저 시리사차라 비구니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마음 속으로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 018_1161_c_19L時,魔波旬作是念:尸利沙遮羅比丘尼已知我心。內懷憂慼,卽沒不現。
-
1208. 갈가지경(揭伽池經)1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1_c_21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첨파국(瞻婆國)의 갈가못[揭伽池] 가에 계셨다.
- 018_1161_c_22L一時。佛住瞻婆國揭伽池側。
- 그때 세존께서 그 달 보름날 포살(布薩)을 행할 때에 대중들 앞에 앉아 계셨는데 달이 막 뜰 무렵이었다.
- 018_1161_c_23L爾時,世尊月十五日布薩時,於大衆前坐。月初出時,。
-
018_1162_a_01L그때 존자 바기사(婆耆舍)도 대중들 속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부처님 앞에서 달에 비유한 게송[月譬偈]으로 찬탄하리라.’ - 018_1162_a_01L時有尊者婆耆舍於大衆中,作是念:我今欲於佛前,歎月譬偈。
-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서(善逝)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2_a_03L作是念已,卽從坐起,整衣服,爲佛作禮,合掌白佛言:‘世尊,欲有所說。善逝,欲有所說。
-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 018_1162_a_05L佛告婆耆舍:‘欲說者便說。’
- 그러자 존자 바기사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2_a_06L時,尊者婆耆舍卽於佛前,而說偈言:
-
마치 허공에 떠있는 달이
맑고 깨끗하고 가린 구름도 없으며
그 광명 불꽃처럼 찬란하게 빛나
시방을 두루 비추는 것처럼 -
018_1162_a_07L如月停虛空
明淨無雲翳
光炎明暉曜
普照於十方。
-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지혜의 광명 세상을 비추나니
그 공덕과 좋은 칭호는
시방에 두루 가득하네. -
018_1162_a_09L如來亦如是
慧光照世閒
功德善名稱
周遍滿十方。
-
존자 바기사가 이 게송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 018_1162_a_10L尊者婆耆舍說是偈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
1209. 교진여경(憍陳如經)1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2_a_12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첨파국의 갈가못 가에 계셨다.
- 018_1162_a_13L一時,佛住瞻婆國揭伽池側。
-
그때 존자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17)는 텅 비고 고요한 아련야처(阿練若處)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얼굴로 부처님의 발등을 덮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랫동안 세존을 뵙지 못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선서를 뵙지 못하였습니다.” - 018_1162_a_14L爾時,尊者阿若憍陳如久住空閑阿練若處,來詣佛所,稽首佛足,以面掩佛足上,而說是言:‘久不見,世尊。久不見,善逝。’
-
그때 존자 바기사는 대중들 속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존자 아야교진여 앞에서 상좌(上座)의 비유로 그를 찬탄하리라.’ - 018_1162_a_17L爾時,尊者婆耆舍在於會中,作是念:我今當於尊者阿若憍陳如面前,以上座譬,而讚歎之。
-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서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2_a_19L作此念已,卽從坐起,整衣服,爲佛作禮,合掌白佛:‘世尊,欲有所說。善逝,欲有所說。’
-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 018_1162_a_21L佛告婆耆舍:‘欲說時便說。’
- 그러자 존자 바기사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2_a_22L時,尊者婆耆舍卽說偈言:
-
018_1162_b_01L
상좌 중에 상좌이신
존자 교진여는
이미 건넜고 이미 초월하여
편안하고 즐거운 정수를 얻으시고서 -
018_1162_a_23L上座之上座
尊者憍陳如
已度已超越
得安樂正受。
-
아련야처에서
멀리 여읨을 늘 좋아하십니다.
성문의 제자들의 근기에 맞게
큰 스승의 바른 법을 가르침을 -
018_1162_b_02L於阿練若處
常樂於遠離
聲聞之所應
大師正法教。
-
빠짐없이 다 연설해주고
정수에 들어 방일하지 않나니
큰 덕의 힘과 세 가지 밝음18)으로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 명료하십니다. -
018_1162_b_03L一切悉皆陳
正受不放逸
大德力三明
他心智明了。
-
상좌이신 교진여는
부처님의 법재(法財)를 보호해 지키고
공경하는 마음 한층 더하여
부처님 발에 머리 대고 예배합니다. -
018_1162_b_04L上座憍陳如
護持佛法財
增上恭敬心
頭面禮佛足。
-
존자 바기사가 이렇게 말하자, 그때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 018_1162_b_06L尊者婆耆舍說是語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
1210. 사리불경(舍利弗經)1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2_b_08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첨파국의 갈가못 가에 계셨다.
- 018_1162_b_09L一時,佛住瞻婆國揭伽池側。
- 그때 존자 사리불(舍利弗)은 공양당(供養堂)에 있으면서 많은 비구들의 모임을 위해 설법하였다. 글귀와 뜻은 만족하고 말솜씨는 간결하여 이해하기가 쉬워 즐겁게 들으며, 걸리지도 않고 끊이지도 않아, 깊은 이치를 밝게 나타내었다. 모든 비구들은 마음을 집중하여 즐겁게 듣고, 존중하고 기억하려고 일심으로 귀를 기울여 들었다.
- 018_1162_b_10L時,尊者舍利弗在供養堂,有衆多比丘集會,而爲說法,句味滿足,辯才簡淨,易解樂聞,不閡不斷,深義顯現。彼諸比丘專至樂聽,尊重憶念,一心側聽。
-
그때 존자 바기사는 대중들 속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존자 사리불 앞에서 게송으로 그를 찬탄하리라.’ - 018_1162_b_14L時,尊者婆耆舍在於會中,作是念:我當於尊者舍利弗面前,說偈讚歎。
-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존자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2_b_16L作是念已,卽起合掌白尊者舍利弗:‘我欲有所說。’
-
사리불이 말하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시오.” - 018_1162_b_17L舍利弗告言:‘隨所樂說。’
- 그러자 존자 바기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尊者婆耆舍卽說偈言:
-
간략하게 법을 잘 말하여
대중들을 널리 깨우쳐 주나니
저 훌륭한 우바제사(優婆提舍)20)를
이 대중 앞에서 칭송하노라. -
018_1162_b_18L善能略說法
令衆廣開解
賢優婆提舍
於大衆宣暢。
-
그가 법을 연설할 때는
목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나니
기쁘고 즐거우며 사랑스러운 음성
고르고 부드럽고 점점 옮아가는 소리
그 소리 듣는 이 모두 기뻐하면서
생각을 거기 쏟아 옮기지 않네. -
018_1162_b_20L當所說法時
咽喉出美聲
悅樂愛念聲
調和漸進聲。
聞聲皆欣樂
專念不移轉。
-
존자 바기사가 이렇게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 018_1162_b_22L尊者婆耆舍說此語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
018_1162_c_01L
1211. 나가산경(那伽山經)2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2_c_01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나가산(那伽山) 곁에서 5백 비구와 함께 계셨다.
- 018_1162_c_02L一時,佛住王舍城那伽山側五百比丘俱。
- 그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여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이미 버렸고 자기 자신이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을 끊고 바른 지혜로써 마음이 잘 해탈한 분들이었다.
- 018_1162_c_03L皆是阿羅漢,諸漏已盡,所作已作,離諸重擔,逮得己利,斷諸有結,正智心善解脫。
- 존자 대목건련(大目揵連)이 대중들의 마음을 관찰해보니 그들은 다 탐욕에서 해탈한 이들이었다.
- 018_1162_c_05L尊者大目揵連觀大衆心一切,皆悉解脫貪欲。
-
그때 존자 바기사는 대중들 속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세존과 비구 스님들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리라.’ - 018_1162_c_06L時,尊者婆耆舍於大衆中,作是念:我今當於世尊及比丘僧面前,說偈讚歎。
-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서시여, 아뢰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2_c_08L作是念已,卽從座起,整衣服,合掌白佛言:‘世尊,欲有所說。善逝,欲有所說。’
-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 018_1162_c_10L佛告婆耆舍:‘隨所樂說。’
- 그러자 존자 바기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2_c_11L時,尊者婆耆舍卽說偈言:
-
길잡이 스승, 무상사(無上士)님
나가산 곁에 머무시니
5백 명이나 되는 비구들은
큰 스승을 몸소 받들어 모시네. -
018_1162_c_12L導師無上士
住那伽山側
五百比丘衆
親奉於大師。
-
존자 대목련은
신통 이루고 진리도 분명히 알아
저 대중들 마음을 관찰해 보았더니
그들은 모두 탐욕에서 벗어난 이들이었네. -
018_1162_c_14L尊者大目連
神通諦明了
觀彼大衆心
悉皆離貪欲。
-
이렇게 완전히 갖추고 계신
모니께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시어
이 최후의 몸만 가지셨으니
나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하네. -
018_1162_c_15L如是具足度
牟尼度彼岸
持此最後身
我今稽首禮。
-
존자 바기사가 이렇게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 018_1162_c_16L尊者婆耆舍說是語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
1212. 회수경(懷受經)2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2_c_18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시면서, 대 비구대중 5백 명과 함께 여름 안거(安居)를 마치셨다.
- 018_1162_c_19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夏安居與大比丘衆五百人俱。
- 그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이미 버렸고 모든 존재의 결박을 끊었으며, 바른 지혜로써 마음이 잘 해탈한 분들이었다.
- 018_1162_c_20L皆是阿羅漢,諸漏已盡,所作已作,離諸重擔,斷除有結,正智心善解脫。
- 그런데 오직 한 사람 존자 아난만은 그렇지 못했다. 세존께서는 “그는 현세에서 무지증(無知證)을 얻을 것이다”라고 수기를 내려 말씀하셨다.
- 018_1162_c_22L除一比丘,謂尊者阿難,世尊記說,彼現法當得無知證。
-
018_1163_a_01L그때 세존께서 그 달 보름날 식수(食受 : 自恣)할 시기가 되자, 대중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바라문이 되어 반열반(般涅槃)을 얻었고 최후 마지막 몸을 지녔으며, 큰 의사가 되어 온갖 칼과 가시를 뽑아버렸다. 나는 바라문이 되어 반열반을 얻었고 최후 마지막 몸을 지녔으며, 큰 의사가 되어 온갖 칼과 가시를 뽑아버렸다. 너희들은 나의 아들로서 내 입으로부터 났고, 법의 교화를 좇아 났으며, 법의 남은 재물을 얻었으니, 혹 내 몸이나 입이나 마음에 꾸짖을 만한 일은 없는지 마땅히 나를 생각해 보아라[懷受].”23) - 018_1163_a_01L爾時,世尊臨十五日月食受時,於大衆前,敷座而坐,坐已,告諸比丘:‘我爲婆羅門,得般涅槃,持後邊身,爲大醫師,拔諸劍刺。我爲婆羅門,得般涅槃,持此後邊身無上醫師,能拔劍刺。汝等爲子從我口生,從法化生,得法餘財,當懷受我,莫令我若身若口若心,有可嫌責事。’
- 그때 존자 사리불이 대중 속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께서는 이제 ‘나는 바라문이 되어 반열반을 얻고 최후 마지막 몸을 지녔으며, 최상의 큰 의사로서 칼과 가시를 뽑았다. 너희들은 내 아들로서 부처의 입으로부터 났고 법의 교화를 좇아 났으며, 법의 남은 재물을 얻었다. 모든 비구들이여, 혹 내 몸이나 입이나 마음에 꾸짖을 만한 일은 없는지 마땅히 나를 잘 생각해 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018_1163_a_08L爾時,尊者舍利弗在衆會中從座起整衣服爲佛作禮合掌白佛世尊向者作如是言:我爲婆羅門,得般涅槃,持最後身無上大醫,能拔劍刺。汝爲我子從佛口生,從法化生,得法餘財。諸比丘,當懷受我,莫令我身口心有可嫌責。
- 그러나 저는 세존의 몸과 입과 마음에서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는 길들지 않은 이는 길들이시고 고요하지 못한 이는 고요하게 하며, 안온[穌息]하지 못한 이는 안온하게 하고, 반열반에 들지 못한 이는 반열반에 들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래께서는 도를 알고 도를 연설하며 도로 향하십니다. 그런 다음에 성문(聲聞)을 성취시켜, 도를 따르고 도를 숭상하게 하며, 스승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게 하여 그 가르침대로 바로 향하여 진여(眞如)의 훌륭한 법을 좋아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세존에게서 꾸짖을 만한 몸과 입과 마음의 행을 전혀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저의 몸과 입과 마음으로 듣고 의심하는 죄가 혹 꾸짖을 만한 일인지 생각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 018_1163_a_15L我等不見世尊身、口、心有可嫌責事。所以者何?世尊不調伏者,能令調伏;不寂靜者,能令寂靜;不蘇息者,能令蘇息;不般涅槃者,能令般涅槃。如來知道、如來說道、如來向道,然後聲聞成就,隨道宗道,奉受師教,如其教授,正向欣樂眞如善法,我於世尊,都不見有可嫌責身、口、心行,我今於世尊所,乞願懷受,見聞疑罪,若身、口、心有嫌責事。’
-
018_1163_b_01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몸과 입과 마음에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 중에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하였다. 왜냐 하면, 그대 사리불은 계를 잘 지키고 들은 것이 많아,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며, 멀리 여의는 행을 닦고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며, 바르게 기억하고 바른 선정에 들며, 민첩하고 빠른 지혜ㆍ밝고 예리한 지혜ㆍ생사를 벗어나는 지혜ㆍ싫어하여 여의는 지혜ㆍ큰 지혜ㆍ넓은 지혜ㆍ깊은 지혜ㆍ견줄 데 없는 지혜ㆍ지혜의 보배를 성취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며,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하는 이를 항상 찬탄하면서 대중들을 위해 설법하되, 한 번도 피로해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018_1163_b_01L佛告舍利弗:‘我不見汝有見聞疑身、口、心,可嫌責事。所以者何?汝舍利弗持戒多聞,少欲知足,修行遠離,精勤方便,正念正受,捷疾智慧、明利智慧、出要智慧、厭離智慧、大智慧、廣智慧、深智慧、無比智慧、智寶成就,示教照喜,亦常讚歎示教照喜,爲衆說法,未曾疲倦。
- 비유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의 맏아들이 관정(灌頂)의식을 치를 만하면서도 아직 관정의식을 치르지는 않았으나, 이미 관정의 의식과 법에 머무르면, 아버지의 법대로 굴려야 할 것을 따라서 굴릴 수 있는 것처럼, 너도 지금 그와 같다. 너는 내 맏아들이 되어 관정의식을 치를 만한데도 아직 관정의식을 치르지는 않았으나, 그 의식과 법에 머무르기 때문에 내가 굴려야 할 법륜을 네가 따라서 굴릴 수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생겨 일어나는 바가 없게 되었고, 온갖 존재의 번뇌가 다하여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 018_1163_b_08L譬如轉輪聖王第一長子應受灌頂,而未灌頂已,住灌頂儀法,如父之法,所可轉者,亦當隨轉。汝今如是,爲我長子,鄰受灌頂,而未灌頂,住於儀法,我所應轉法輪,汝亦隨轉得無所起,盡諸有漏,心善解脫。
- 이와 같이 사리불아, 나는 그대가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 중에 꾸짖을 만한 일을 전혀 보지 못하였다.”
- 018_1163_b_14L如是舍利弗,我於汝所,都無見聞疑身、口、心可嫌責事。’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 중에 꾸짖을 만한 일이 없다면, 이 5백 비구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에서도 꾸짖을 만한 일이 없겠습니까?” - 018_1163_b_15L舍利弗白佛言:‘世尊,若我無有見聞疑身、口、心可嫌責事,此諸五百諸比丘得無有見聞疑身、口、心可嫌責事耶?’
-
018_1163_c_01L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5백 비구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에서도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했다. 왜냐 하면 이 5백 비구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이미 버렸고, 온갖 존재의 결박을 끊었으며,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한 비구 존자 아난만은 그렇지 못하지만, ‘나는 그는 현세에서 무지증을 얻을 것이다’라고 수기하여 말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이 5백 비구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 중에 죄가 되어 꾸짖을 만한 일을 보지 못했느니라.” - 018_1163_b_18L佛告舍利弗:‘我於此五百比丘,亦不見有見聞疑身、口、心可嫌責事。所以者何?此五百比丘皆是阿羅漢,諸漏已盡,所作已作,已捨重擔,斷諸有結,正智心善解脫,除一比丘,謂尊者阿難,我記說彼於現法中,得無知證。是故諸五百比丘我不見其有身、口、心,見聞疑罪可嫌責者。’
-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5백 비구들이 몸과 입과 마음으로 보고 듣고 의심하는 것 중에 꾸짖을 만한 일이 이미 없다면, 그 중 몇 비구가 3명(明)을 얻고, 몇 비구가 구해탈(俱解脫)을 얻었으며, 몇 비구가 혜해탈(慧解脫)을 얻었습니까?” - 018_1163_c_03L舍利弗白佛言:‘世尊,此五百比丘旣無有見聞疑身、口、心可嫌責事,然此中,幾比丘得三明,幾比丘俱解脫,幾比丘慧解脫?’
-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5백 비구 중에서 90비구는 3명을 얻었고, 90비구는 구해탈(俱解脫)을 얻었으며, 나머지는 혜해탈을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이 여러 비구들은 모든 흔들림과 물러남을 여의고 피부(皮膚)가 없으며, 진실하고 견고하니라.” - 018_1163_c_06L佛告舍利弗:‘此五百比丘中,九十比丘得三明,九十比丘得俱解脫,餘者慧解脫。舍利弗,此諸比丘離諸飄轉,無有皮膚,眞實堅固。’
-
그때 존자 바기사는 대중들 속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세존과 비구들 앞에서 회수게(懷受偈)로 찬탄하리라.’ - 018_1163_c_10L時,尊者婆耆舍在衆會中,作是念:我今當於世尊及大衆面前,歎說懷受偈。
-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서시여, 아뢰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3_c_12L作是念已,卽從座起,整衣服,爲佛作禮,右膝著地,合掌白佛:‘世尊,欲有所說。善逝,欲有所說。’
-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 018_1163_c_14L佛告婆耆舍:‘隨所樂說。’
- 그러자 존자 바기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時,婆耆舍卽說偈言:
-
청정한 보름날에
대중들 5백 명은
일체 결박을 끊어버리고
온갖 존재 다한 큰 신선 되었네. -
018_1163_c_15L十五淸淨日
其衆五百人
斷除一切結
有盡大仙人。
-
맑고 깨끗하여 서로 친근히 하고
맑고 깨끗하여 널리 해탈하였으며
어떤 존재도 다시는 받지 않아
나고 죽음이 아주 끊어졌네. -
018_1163_c_17L淸淨相習近
淸淨廣解脫
不更受諸有
生死已永絕。
-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쳤고
일체 번뇌가 다 끊어져서
다섯 가지 덮개의 구름 걷히고
가시 같은 근본 애욕 뽑아버렸네. -
018_1163_c_18L所作者已作
得一切漏盡
五蓋已雲除
拔刺根本愛。
-
사자가 두려움 없는 것처럼
일체 남음의 존재를 여의어
모든 존재의 원결(怨結)을 없애고
존재의 남은 경계 벗어났네. -
018_1163_c_19L師子無所畏
離一切有餘
害諸有怨結
超越有餘境。
-
갖가지 번뇌의 원수들
모두 다 이미 잠복했으니
그것은 마치 저 전륜성왕이
모든 권속들을 생각하여 -
018_1163_c_21L諸有漏怨敵
皆悉已潛伏
猶如轉輪王
懷受諸眷屬。
-
자애로운 마음으로 널리 교화할 때에
온 천하가 모두 받드는 것처럼
능히 악마 원수를 항복 받고
위없는 길잡이 스승이 되었네. -
018_1163_c_22L慈心廣宣化
海內悉奉用
能伏魔怨敵
爲無上導師。
-
018_1164_a_01L
믿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들고
3명(明)으로 늙고 죽음 없애며
그 법의 진정한 아들이 되어
흔들려 물러날 근심이 없고
온갖 번뇌의 가시를 뽑아버린
일종자(日種子)24)의 후손에게 경례합니다. -
018_1163_c_23L信敬心奉事
三明老死滅
爲法之眞子
無有飄轉患。
拔諸煩惱刺
敬禮日種胤。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018_1164_a_02L佛說是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1213. 불락경(不樂經)2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4_a_04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 018_1164_a_05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
- 그때 존자 니구율상(尼拘律相)26)은 넓은 벌판 금수가 득실거리는 곳에 있었다.
- 018_1164_a_06L爾時,尊者尼拘律相住於曠野禽獸住處。
- 존자 바기사(婆耆舍)는 출가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다음과 같은 위의(威儀)가 있었다. 즉 촌락이나 도시를 의지해 살고 있으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촌락이나 도시에서 걸식할 때에는, 그 몸을 잘 단속하고 모든 감관의 문을 지켜, 마음을 거두고 생각을 잡아매었다.
- 018_1164_a_07L尊者婆耆舍出家未久,有如是威儀,依聚落城邑住。晨朝,著衣持鉢,於彼聚落城邑乞食,善護其身,守諸根門,攝心繫念。
- 걸식을 마치고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는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다음 방에 들어가 좌선하였으며, 선정에서 빠르게 깨어나도 걸식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수시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고 훈계해주는 사람도 없었으므로 마음이 편하고 즐겁지 않아 두루 감추고 깊이 숨어 살았다.
- 018_1164_a_10L食已,還住處,擧衣鉢,洗足畢,入室坐禪,速從禪覺,不著乞食。而彼無有隨時,教授無有教誡者,心不安樂周圓隱覆,如是深住。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익을 얻지 못한다. 이익이란 얻기 어려운 것이니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는 수시로 가르쳐 주거나 가르쳐 훈계하는 이가 없기 때문에 편하고 즐겁지 못해 두루 감추고 깊이 숨어서 살아간다. 나는 이제 자기 몸을 싫어하는 게송[自厭之偈]으로 찬탄하리라.’
그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4_a_13L時,尊者婆耆舍作是念:我不得利,難得非易,得我不隨時,得教授教誡,不得欣樂,周圓隱覆心住。我今當讚歎自厭之偈。卽說偈言:
-
즐겁거나 즐겁지 않은 것 다 버리고
일체 탐하는 생각까지 다 버려서
가까이 있는 것에 아무 작용이 없고
더러움을 여읜 이를 비구라 한다. -
018_1164_a_17L當捨樂不樂
及一切貪覺
於鄰無所作
離染名比丘。
-
여섯 가지 느낌 있는 심상(心想)이 있어
온 세간을 치달려 돌아다니면서
악하고 착하지 못한 것 숨겨 덮어주고
능히 피부를 버리지 못하며
더러움으로 마음에 즐거움을 삼는
그런 사람은 비구라 부르지 않는다. -
018_1164_a_19L於六覺心想
馳騁於世閒
惡不善隱覆
不能去皮膚。
穢污樂於心
是不名比丘。
-
남음이 있는 번뇌에 묶여도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여
탐욕을 밝게 깨달아 아는 이
다시는 그것에 물들지 않나니
이와 같이 물들지 않는 사람들을
곧 모니(牟尼)라고 부른다네. -
018_1164_a_21L有餘縛所縛
見聞覺識俱。
於欲覺悟者
彼處不復染
如是不染者
是則爲牟尼。
-
온 땅덩이나 또 허공이나
이 세간의 모든 현상들
그것은 모두 사라지는 것들이라
적연(寂然)히 스스로 결정되네. -
018_1164_a_23L大地及虛空
世閒諸色像
斯皆磨滅法
寂然自決定。
-
018_1164_b_01L
오래도록 법의 그릇 닦아 익히고
또 삼마제(三摩提)를 얻으며
접촉하지 않고 아첨이나 거짓이 없어
그 마음 지극히 순수해지면
그 성인 오래도록 열반에 들으리니
생각 모아 열반의 시기를 기다리네. -
018_1164_b_01L法器久修習
而得三摩提
不觸不諂僞
其心極專至。
彼聖久涅槃
繫念待時滅。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자신의 몸뚱이를 싫어하여 여의는 게송을 말한 뒤에, 마음이 스스로 열려 즐겁지 않은 따위를 밝게 깨달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머물렀다. - 018_1164_b_03L時,尊者婆耆舍說自厭離偈,心自開覺,於不樂等開覺已,欣樂心住。
-
1214. 탐욕경(貪欲經)2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4_b_05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4_b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존자 아난다(阿難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존자 바기사와 함께 걸식하였다.
- 018_1164_b_07L爾時,尊者阿難陁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以尊者婆耆舍爲伴。
- 그때 존자 바기사는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를 보고는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 018_1164_b_09L時,尊者婆耆舍見女人有上妙色,見已,貪欲心起。
-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젊은 여인을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지금 싫어하여 멀리하려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 018_1164_b_10L時,尊者婆耆舍作是念:我今得不利,得苦非得樂。我今見年少女人有妙絕之色,貪欲心生,今爲生厭離故。而說偈言:
-
탐욕에 덮였기 때문에
왕성한 불길이 내 마음을 태우네.
이보시오. 존자 아난다여
나를 위해 탐욕의 불꽃을 꺼주시오.
자애로운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그 방편 나를 위해 설명해주오. -
018_1164_b_13L貪欲所覆故
熾然燒我心
今尊者阿難
爲我滅貪火。
慈心哀愍故
方便爲我說。
-
존자 아난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018_1164_b_15L尊者阿難說偈答言:
-
그 뒤바뀐 생각 때문에
왕성한 불길이 마음을 태우나니
탐욕을 키우고 자라게 하는
깨끗한 것이라는 생각 멀리 여의고서 -
018_1164_b_16L以彼顚倒想
熾然燒其心
遠離於淨想
長養貪欲者。
-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닦아
언제나 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
빨리 탐욕의 불꽃을 꺼서
그 마음을 태우지 말아야 하네. -
018_1164_b_18L當修不淨觀
常一心正受
速滅貪欲火
莫令燒其心。
-
모든 행은 괴롭고 또 공(空)한 것이요
나라는 것도 없다고 자세히 관찰하고서
생각을 붙잡아 몸을 바르게 관찰하여
싫어해 떠날 생각 많이 닦아 익혀야 하네. -
018_1164_b_19L諦觀察諸行
苦空非有我
繫念正觀身
多修習厭離。
-
모양 없는 것이라고 닦아 익히고
교만과 번뇌를 없애 버리고서
교만에 대한 평등의 지혜 얻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시오. -
018_1164_b_20L修習於無相
滅除憍慢使
得慢無閒等
究竟於苦邊。
-
존자 아난이 이렇게 말하자, 존자 바기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018_1164_b_22L尊者阿難說是語時,尊者婆耆舍聞其所說,歡喜奉行。
-
018_1164_c_01L
1215. 출리경(出離經)2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4_c_01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4_c_0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어떤 장자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공양하게 하자, 모두들 그 집에 들어갔다. 존자 바기사는 그 날따라 수직하는 차례가 되어 스님들의 방을 지키고 있으면서 음식을 조금 싸 가지고 오라고 청하였다.
- 018_1164_c_03L時,有一長者請佛及僧,就其舍食。入其舍已,尊者婆耆舍直日住守,請其食分。
- 그때 많은 장자 부인들이 마을에서 나와 정사를 찾아왔다. 존자 바기사는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 018_1164_c_05L時,有衆多長者婦女從聚落出,往詣精舍。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젊은 여자를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나는 지금 싫어하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 018_1164_c_06L時,尊者婆耆舍見年少女人容色端正,貪欲心起。時,尊者婆耆舍作是念:我今不利不得利,得苦不得樂,見他女人容色端正,貪欲心生。我今當說厭離偈。念已,而說偈言:
-
나는 이미 생사를 떠나고자
집 아닌 데로 출가하였거늘
이 탐욕이 나를 쫓아다니는 것이
마치 소가 남의 여물 생각는 것 같구나. -
018_1164_c_11L我已得出離
非家而出家
貪欲隨逐我
如牛念他苗。
-
나는 마치 저 대장이
큰 힘으로 강한 활 잡고
겹겹이 쳐진 진(陣)을 부수고
혼자서 천 명의 적을 무찌르듯 해야 하리. -
018_1164_c_13L當如大將子
大力執强弓
能破彼重陣
一人摧伏千。
-
내가 지금 일종(日種)의 후손 앞에서
그 분이 말씀하시는 법을 듣고서
저 열반의 길로 바로 나아가면
틀림없이 마음이 즐거움에 머물리라. -
018_1164_c_14L今於日種胤。
面前聞所說
正趣涅槃道
決定心樂住。
-
이와 같이 마음이 방일하지 않고
지극히 고요한 정수에 머무르면
능히 내 마음에 의혹을 일으키거나
속이는 자 거기엔 없을 것이다. -
018_1164_c_15L如是不放逸
寂滅正受住
無能於我心
幻惑欺誑者。
-
결정코 잘 보고 살피어
바른 법에 편안히 머무르면
비록 한량없는 악마의 무리가
내게 와서 나를 유혹하고 속이려 해도
이와 같은 악마의 무리들이
감히 나를 넘보지 못하리. -
018_1164_c_17L決定善觀察
安住於正法
正使無量數
欲來欺惑我。
如是等惡魔
莫能見於我。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 게송을 읊고 나자 마음이 편안히 머무르게 되었다. - 018_1164_c_19L時,尊者婆耆舍說是偈已,心得安住。
-
1216. 교만경(憍慢經)2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4_c_20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4_c_2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018_1165_a_01L그때 존자 바기사는 스스로 지혜가 있어서 설법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총명한 범행자(梵行者)들에게 교만한 생각을 내었다. 그러다가 곧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이롭지 못한 일을 했으니, 이로움을 얻지 못할 것이요,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울 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지혜만 가지고 저 총명한 범행자들을 업신여겼다. 나는 지금 그런 것을 싫어하여 여의는 마음을 내는 게송을 읊으리라.’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 018_1164_c_22L時,尊者婆耆舍自以智慧,堪能善說,於法聰明梵行所,生憍慢心,卽自心念:我不利不得利,得苦不得樂。我自以智慧,輕慢於彼聰明梵行者,我今當說能生厭離偈。卽說偈言:
-
구담이시여, 교만을 내지 말고
교만을 끊어 남음이 없게 해주십시오.
교만한 생각 일으키지 말고
후퇴하여 뉘우치는 일 없으려면 -
018_1165_a_03L瞿曇莫生慢
斷慢令無餘
莫起慢覺想
莫退生變悔。
-
다른 사람을 덮고 가리지 말아야 하리니
지옥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 교만 때문이라네.
정수(正受)에 들어 근심을 없애고
도를 깨달아 바른 도에 머물면 -
018_1165_a_05L莫隱覆於他
埿犂殺慢墮
正受能除憂
見道住正道。
-
그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 얻으리니
도를 깨달아 스스로를 잘 단속해야 한다.
그리하여 걸림이 없는 변재로
모든 번뇌의 장애 여의어 깨끗하게 하고 -
018_1165_a_06L其心得喜樂
見道自攝持
是故無㝵辯
淸淨離諸蓋。
-
일체의 모든 교만을 끊고
일체의 모든 밝은 일 일으켜
세 가지 밝음과 신족(神足)과
남의 마음 아는 지혜 바르게 생각하라. -
018_1165_a_07L斷一切諸慢
起一切明處
正念於三明
神足他心智。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 싫어하여 여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게송을 읊고 나서 마음이 맑고 깨끗해졌다. - 018_1165_a_09L時,尊者婆耆舍說此生厭離偈已,心得淸淨。
-
1217. 본욕광혹경(本欲狂惑經)3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5_a_11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5_a_1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사위국 동쪽 동산의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있었다. 그는 혼자 고요히 사색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면서, 자신의 업을 닦는데 전념하여 3명(明)을 얻어 몸으로 증득하였다.
- 018_1165_a_13L時,尊者婆耆舍住舍衛國東園鹿子母講堂,獨一思惟,不放逸住,專修自業,逮得三明身作證。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혼자 조용한 곳에서 깊이 사색하며 방일하지 않게 머물면서, 내 업을 닦는데 전념하여 3명을 일으켜 몸으로 증득하였다. 나는 지금 게송을 읊어 3명에 대하여 찬탄하리라.’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 018_1165_a_15L時,尊者婆耆舍作是念:我獨一靜處,思惟不放逸住,專修自業,起於三明身作證。今當說偈,讚歎三明。卽說偈言:
-
내 본래 욕심으로 심하게 미혹되어
마을마다 집집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부처님을 만나 뵙게 되었는데
훌륭한 법을 나에게 주셨다네. -
018_1165_a_18L本欲心狂惑
聚落及家家
遊行遇見佛
授我殊勝法。
-
구담께서는 가엾게 여기시어
나를 위해 바른 법 연설하셨네.
나는 그 법을 듣고 깨끗한 믿음 얻어
모든 것 버리고 집 아닌 데로 출가하였네. -
018_1165_a_20L瞿曇哀愍故
爲我說正法
聞法得淨信
捨非家出家。
-
그 분께서 연설하시는 법문 듣고는
그 법의 가르침에 바르게 머물러
부지런히 방편으로 생각을 잡아매고
굳건히 항상 견뎌 내어
마침내 3명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가르침 이미 마쳤네. -
018_1165_a_21L聞彼說法已
正住於法教
勤方便繫念
堅固常堪能。
逮得於三明
於佛教已作。
-
세존께서 잘 나타내 보이신 것
일종자 후손께서 하신 말씀으로서
타고난 장님 중생들을 위해
생사를 벗어나는 문을 열어주셨네. -
018_1165_a_23L世尊善顯示
日種苗胤說。
爲生盲衆生
開其出要門。
-
018_1165_b_01L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원인과
괴로움의 소멸을 몸으로 증득하고
8정도(正道)로써 괴로움 없애
편하고 즐겁게 열반으로 나아가네. -
018_1165_b_01L苦苦及苦因
苦滅盡作證。
八聖離苦道
安樂趣涅槃。
-
좋은 이치와 좋은 구절과 뜻
그보다 더 나은 범행 없네.
세존께서 잘 나타내 보이시어
중생을 열반의 길로 인도하셨네. -
018_1165_b_03L善義善句味
梵行無過上。
世尊善顯示
涅槃濟衆生。
-
1218. 사법구경(四法句經)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5_b_04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 018_1165_b_05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지금 네 가지 법구(法句)를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 018_1165_b_06L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當說四法句,諦聽善思。當爲汝說。何等爲四?
-
성현은 법을 잘 연설하시니
이것이 맨 첫 번째이니라.
사람에게 듣기 좋은 말만하시니
이것이 그 두 번째이니라. -
018_1165_b_08L賢聖善說法
是則爲最上
愛說非不愛
是則爲第二。
-
진리만 말하고 거짓말하지 않나니
이것이 그 세 번째라네.
법다운 말만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나니
이것이 그 네 번째이니라. -
018_1165_b_10L諦說非虛妄
是則第三說
法說不異言
是則爲第四。
-
비구들아, 이것을 네 가지 법구라고 하느니라.” - 018_1165_b_11L諸比丘,是名說四法句。’
-
그때 존자 바기사가 대중 속에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사부대중들에게 네 가지 법구를 말씀하셨다. 나는 그 네 가지에 대하여 찬양하고 따라 기뻐하리라.’ - 018_1165_b_12L爾時,尊者婆耆舍於衆會中,作是念:世尊於四衆中,說四法句,我當以四種,讚歎稱譽隨喜。
-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선서시여, 아뢰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5_b_15L卽從座起,整衣服,爲佛作禮,合掌白佛言:‘世尊,欲有所說。善逝,欲有所說。’
-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 佛告婆耆舍:‘隨所樂說。’
- 그러자 존자 바기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5_b_17L時,尊者婆耆舍卽說偈言:
-
만일 법을 잘 연설하면
자신이 괴로움을 당하지 않고
또한 남을 두려워하지도 않나니
이것이 법을 잘 연설하는 것이네. -
018_1165_b_18L若善說法者
於己不惱迫
亦不恐怖他
是則爲善說。
-
그 말이 듣기 좋으면
듣는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하고
또한 악을 짓지도 않게 하나니
이것을 좋은 말이라 하네. -
018_1165_b_20L所說愛說者
說令彼歡喜
不令彼爲惡
是則爲愛說。
-
진리의 말은 감로(甘露)를 알고
진리의 말은 무상(無上)을 안나니
진리와 법을 연설하는 말
바른 선비가 세운 이치라네. -
018_1165_b_21L諦說知甘露
諦說知無上
諦義說法說
正士建立處。
-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은
편하고 고요한 열반의 길로서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 주나니
이것이 법을 잘 연설하는 것이네. -
018_1165_b_22L如佛所說法
安隱涅槃道
滅除一切苦
是名善說法。
-
018_1165_c_01L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018_1165_c_01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1219. 나가산측경(那伽山側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5_c_03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있는 나가산(那伽山) 곁에서 천 명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 018_1165_c_04L一時,佛住王舍城那伽山側與千比丘俱。
- 그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고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을 다 끊었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한 이들이었다.
- 018_1165_c_05L皆是阿羅漢,盡諸有漏,所作已作,離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正智心善解脫。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왕사성 한림(寒林) 속에 있는 무덤 사이에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왕사성에 있는 나가산 곁에서 천 명의 비구들과 함께 계신다. 그들은 다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버렸고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을 다 끊었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한 이들이다. 나는 지금 가서 세존과 비구 스님들을 각각 따로따로 찬탄하리라.’ - 018_1165_c_07L爾時,尊者婆耆舍住王舍城寒林中丘塚閒,作是念:今世尊住王舍城那伽山側與千比丘俱,皆是阿羅漢,諸漏已盡,所作已作,離諸重擔,逮得己利,盡諸有結,正智心善解脫。我今當往,各別讚歎世尊及比丘僧。
-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5_c_13L作是念已,卽往詣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而說偈言:
-
위없는 길잡이이신 분
나가산 곁에 계시는데
천 명의 비구 권속들이
여래를 받들어 섬기네. -
018_1165_c_14L無上之導師
住那伽山側
千比丘眷屬
奉事於如來。
-
큰 스승께서 널리 법을 연설하시니
맑고 깨끗한 열반으로 가는 길이네.
바르게 깨달은 이 연설하시는
맑고 깨끗한 법 열심히 듣네. -
018_1165_c_16L大師廣說法
淸涼涅槃道
專聽淸白法
正覺之所說。
-
바르게 깨달은 이 존경받으며
많은 무리 가운데 계시네.
공덕 그늘의 큰 용이시며
모든 신선들의 우두머리로
공덕의 조밀한 구름 일으키시어
성문대중에게 두루 내리시네. -
018_1165_c_17L正覺尊所敬
處於大衆中
德陰之大龍
仙人之上首。
興功德密雲
普雨聲聞衆。
-
낮 정수(正受)에서 일어나 나와
큰 스승님 받들어 뵈옵니다.
이 제자 바기사는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
018_1165_c_19L起於晝正受
來奉覲大師。
弟子婆耆舍
稽首而頂禮。
-
“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아뢰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5_c_20L‘世尊,欲有所說。唯然善逝,欲有所說。’
-
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생각을 먼저하지 말라.” - 018_1165_c_21L佛告婆耆舍:‘隨汝所說。莫先思惟。’
- 그러자 바기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5_c_22L時,婆耆舍卽說偈言:
-
018_1166_a_01L
파순이 조그만 악을 일으키자
가만히 제어하여 얼른 멸하시고
모든 악마를 억눌러 막아
그 잘못 스스로 깨닫게 하시네. -
018_1165_c_23L波旬起微惡
潛制令速滅
能掩障諸魔
令自覺知過。
-
자세히 관찰해 결박을 풀고
맑고 깨끗한 법 분별하여
모든 외도들의 왕들을 위하여
해와 달처럼 밝게 비추어 주시네. -
018_1166_a_02L觀察解結縛
分別淸白法
明照如日月
爲諸異道王。
-
뛰어난 지혜로 도를 증득해
으뜸가는 그 법을 연설하시고
온갖 번뇌의 흐름 속에서 벗어나
한량없이 많은 종류의 도를 말씀하시며
감로문(甘露門)을 이룩해 세우고
진리의 진실한 법을 깨달으셨네. -
018_1166_a_03L超出智作證
演說第一法
出煩惱諸流
說道無量種。
建立於甘露
見諦眞實法。
-
이와 같이 그 도를 그대로 따르시니
이와 같은 스승은 얻기 어렵네.
감로의 길을 이룩해 세우시고
진리 깨달아 멀리 여읨을 숭상하시네. -
018_1166_a_05L如是隨順道
如是師難得。
建立甘露道
見諦崇遠離。
-
세존께서는 법을 잘 연설하시어
중생들의 음개(陰蓋)를 없애주시고
모든 법을 환히 나타내시어
길들여 따라 배우게 하시네. -
018_1166_a_06L世尊善說法
能除人陰蓋。
明見於諸法
爲調伏隨學。
-
존자 바기사가 이 게송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 018_1166_a_08L尊者婆耆舍說是偈已,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
1220. 발전경(拔箭經)3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6_a_10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국(波羅㮈國) 선인이 머물던 곳인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 018_1166_a_11L一時,佛住波羅柰國仙人住處鹿野苑中。
- 그때 세존께서 비구 대중들을 위해 네 가지 거룩한 진리에 상응(相應)하는 법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이것은 괴로움에 대한 거룩한 진리[苦聖諦]이고,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원인에 대한 거룩한 진리[苦集聖諦]이며,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거룩한 진리[苦滅聖諦]이고,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다’라는 내용이다.
- 018_1166_a_12L爾時,世尊爲比丘衆,說四聖諦相應法,謂此苦聖諦,此苦集聖諦,此苦滅聖諦,此苦滅道迹聖諦。
-
그때 존자 바기사가 대중 속에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세존 앞에서 화살을 뽑는 비유를 들어 찬탄하리라.” - 018_1166_a_15L時,尊者婆耆舍在會中,作是念:我今當於世尊面前,讚歎拔箭之譬。
-
이렇게 생각한 뒤에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선서시여, 아뢰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 018_1166_a_16L如是念已,卽從座起,整衣服,合掌白佛言:‘唯然。世尊,欲有所說。唯然。善逝欲有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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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말하라.” - 佛告婆耆舍:‘隨所樂說。’
- 그러자 존자 바기사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6_a_19L時,尊者婆耆舍卽說偈言:
-
저는 지금 부처님께 경례합니다.
모든 중생들 가엾게 여기사
제일 먼저 날카로운 화살을 뽑아주시고
온갖 병을 잘 알아 다스리시네. -
018_1166_a_20L我今敬禮佛
哀愍諸衆生
第一拔利箭
善解治衆病。
-
의사 가로(迦露)가 투여하는 약과
파후라(波睺羅)가 치료하는 약과
그리고 또 의사 첨바기(瞻婆耆)와
의사 기바(耆婆)가 병을 치료할 적에 -
018_1166_a_22L迦露醫投藥
波睺羅治藥
及彼瞻婆耆
耆婆醫療病。
-
어쩌다 혹 병이 조금 나으면
병을 잘 치료한다 말을 하지만
뒷날에 그 병은 다시 재발해
병을 앓다가 마침내 죽고 마네. -
018_1166_a_23L或有病小差
名爲善治病
後時病還發
抱病遂至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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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_1166_b_01L
바르게 깨달은 큰 의왕(醫王)께선
중생들에게 온갖 약 잘 써서
마침내 온갖 괴로움 없애주시어
다시는 온갖 존재의 몸 받지 않게 하시네. -
018_1166_b_01L正覺大醫王
善投衆生藥
究竟除衆苦
不復受諸有。
-
나아가 백천 가지 나유타(那由他) 수의
한량없이 많은 저 온갖 병들을
부처님은 남김없이 모두 치료하여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게 하시네. -
018_1166_b_03L乃至百千種
那由他病數
佛悉爲療治
究竟於苦邊。
-
여기 모여 온 여러 의사들이여,
나는 이제 그대들에게 모두 말하리니
그 감로법(甘露法)의 약을 얻어
원하는 대로 따라 그 약을 먹어라. -
018_1166_b_04L諸醫來會者
我今悉告汝
得甘露法藥
隨所樂而服。
-
제일 먼저 날카로운 화살을 뽑고
온갖 병을 잘 깨달아 알리라.
치료하는 법 중의 최상이기에
그러므로 구담께 머리 조아린다네. -
018_1166_b_05L第一拔利箭
善覺知衆病
治中之最上
故稽首瞿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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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바기사가 이 말을 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들 매우 기뻐하였다. - 018_1166_b_07L尊者婆耆舍說是語時,諸比丘聞其所說,皆大歡喜。
-
1221. 니구율상경(尼拘律想經)3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 018_1166_b_09L如是我聞: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 018_1166_b_10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
- 그때 존자 니구율상(尼拘律想)이 넓은 들판에 짐승들이 득실거리는 곳에 있었는데, 병이 위독하여 존자 바기사가 간병인(看病人)이 되어 보살피고 공양하였다. 그러나 존자 니구율상은 병으로 말미암아 결국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말았다.
- 018_1166_b_11L時,有尊者尼拘律想住於曠野禽獸之處,疾病委篤。尊者婆耆舍爲看病人,瞻視供養。彼尊者尼拘律想以疾病故,遂般涅槃。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화상(和上)께서는 유여열반(有餘涅槃)에 들었을까, 혹은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었을까? 나는 이제 그 진상을 알아보리라.’ - 018_1166_b_14L時,尊者婆耆舍作是念:我和上爲有餘涅槃、無餘涅槃,我今當求其相。
- 그때 존자 바기사는 존자 니구률상의 사리를 공양한 뒤에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을 향해 갔다.
- 018_1166_b_16L爾時,尊者婆耆舍供養尊者尼拘律想舍利已,持衣鉢,向王舍城,次第到王舍城。
- 왕사성에 이르러서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나서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6_b_18L擧衣鉢,洗足已,詣佛所,稽首禮足,退住一面,而說偈言:
-
멸함이 없으신 등정각이시고
현재 이 세상에서
일체의 의심 그물 끊어 버리신
큰 스승님께 저는 지금 예배합니다. -
018_1166_b_20L我今禮大師
等正覺無滅
於此現法中
一切疑網斷。
-
넓은 들판에 살고 있는 저 비구가
목숨을 마치고 반열반하였는데
위의(威儀) 있고 모든 감관 단속하였기에
그 큰 덕 온 세상 사람들이 칭송했네.
세존께서 그의 이름 지어주셨으니
그 이름 니구율상이라 합니다. -
018_1166_b_22L曠野住比丘
命終般涅槃
威儀攝諸根
大德稱於世。
世尊爲制名
名尼拘律想。
-
018_1166_c_01L
저는 이제 세존께 여쭈옵니다.
그가 해탈하여 동요하지 않고
방편으로 열심히 정진(精進)한
그 공덕 저를 위해 설명해 주소서. -
018_1166_c_01L我今問世尊
彼不動解脫。
精進勤方便
功德爲我說。
-
저는 석가의 종족으로서
세존의 법제자(法弟子)이고
또한 다른 이들도 알고 싶어하오니
원만한 도안(道眼)께서 말씀해 주소서. -
018_1166_c_02L我爲釋迦種
世尊法弟子。
及餘皆欲知
圓道眼所說。
-
저희들은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 모든 것 다 듣기를 바랍니다.
세존께서는 큰 스승 되시어
위없이 세간을 구제하여 주소서. -
018_1166_c_03L我等住於此
一切皆欲聞。
世尊爲大師
無上救世閒。
-
의심을 끊은 큰 모니(牟尼)께선
그 지혜 이미 두루 갖추셨고
두루 비추는 신비한 도안(道眼)
그 광명 사부대중 밝게 비추네.
비유하면 저 천제석(天帝釋)이
삼십삼천을 밝게 비추는 것 같네. -
018_1166_c_05L斷疑大牟尼
智慧已具備。
圓照神道眼
光明顯四衆
猶如天帝釋
曜三十三天。
-
온갖 탐욕과 의혹은
모두 무명(無明)으로 인해 일어나나니
그가 만일 여래를 만나게 되면
남김없이 모조리 끊어 없애리. -
018_1166_c_07L諸貪欲疑惑
皆從無明起
若得遇如來
斷滅悉無餘。
-
세존의 신비스런 도안은
이 세상에 제일이어라.
중생들의 우환을 없애버림이
바람이 먼지를 날려보냄 같구나. -
018_1166_c_08L世尊神道眼
世閒爲最上
滅除衆生愚
如風飄遊塵。
-
일체의 모든 세간은
번뇌에 덮이고 파묻혔네.
설령 다른 어느 곳에도
부처님처럼 밝은 눈 없을지라도
지혜의 광명 두루 비추어
다 함께 크게 정진하게 하시네. -
018_1166_c_09L一切諸世閒
煩惱覆隱沒
設餘悉無有
明目如佛者。
慧光照一切
令同大精進。
-
오직 원컨대 크게 지혜로운 분이시여
대중들을 위하여 확실하게 말씀하소서.
미묘한 소리내어 말씀하시면
저희들은 마음 기울여 들으오리다. -
018_1166_c_11L唯願大智尊
當爲衆記說。
言出微妙聲
我等專心聽。
-
부드러운 음성으로 연설하시는 것
이 모든 세간 두루 들으면
마치 목이 타서 고통받던 사람이
맑고 시원한 물 찾은 것과 같으리.
부처님의 멸함 없는 지혜처럼
저희들도 알기를 또한 구하옵니다. -
018_1166_c_13L柔軟音演說
諸世閒普聞。
猶如熱渴逼
求索淸涼水
如佛無減知
我等亦求知。
-
존자 바기사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 018_1166_c_15L尊者婆耆舍復說偈言:
-
이제 무상사(無上士)께서
공덕에 대해 수기하신 말씀 들으니
범행 닦은 것 헛되지 않았기에
저는 듣고 나서 너무도 기뻤습니다. -
018_1166_c_16L今聞無上士
記說其功德
不空修梵行
我聞大歡喜。
-
그 말씀 듣고 그 말씀 따라
모니(牟尼)를 따라 제자가 되어
나고 죽음의 긴 밧줄과
거짓과 허깨비의 결박 없앴네. -
018_1166_c_18L如說隨說得
順牟尼弟子
滅生死長縻
虛僞幻化縛。
-
이제 세존을 뵈었기 때문에
모든 애욕을 끊어 없애고
생사에서 벗어나 저 언덕에 이르러
다시는 모든 몸 받지 않게 되었네. -
018_1166_c_19L以見世尊故
能斷除諸愛
度生死彼岸
不復受諸有。
-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바기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예배하고 떠나갔다. -
018_1166_c_20L佛說此經已,尊者婆耆舍聞佛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雜阿含經卷第四十五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2)팔리어로는 āḷavikā라고 한다. 원래 ‘광야(曠野)의’라는 뜻이나, 광야에 머무는 사람을 가리킨다. 비구니의 이름으로 아랍비가(阿㝹毘迦)라고도 한다.
- 3)팔리어로는 ayya라고 하며, 대자(大姊) 또는 귀부인(貴夫人)이라는 의미이다.
- 4)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5)손가락 두 개만으로 헤아리는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 부인들의 지혜, 즉 보잘것없는 지혜를 일컫는 말이다. 이 부분을 『별역잡아함경』에서는 ‘비예지(鄙穢智)’라고 표현하고 있다.
- 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7)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8)팔리어로는 uppalavaṇṇā라고 하며, 연화색(蓮花色) 비구니를 말함. 부처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신통력이 제일이다.
- 9)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0)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4)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5)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17)팔리어로는 Aññāsi-koṇḍañña, Aññā-Koṇḍañña라고 하며, 부처님께서 초전법륜(初轉法輪) 때 제도한 다섯 비구 가운데 한 명이다.
- 18)특별한 수행자가 가질 수 있는 세 종류의 초인적 능력을 말한다. 첫째는 숙명명(宿命明)으로 숙세(宿世, 前生)의 인연을 환히 알아 자타(自他)의 잘못을 아는 것을 말함. 둘째는 천안명(天眼明)으로 미래의 과보(果報)를 아는 것을 말함. 셋째는 누진명(漏盡明)으로 번뇌가 다하여 얻은 지혜를 말한다. 이것에 의해 현재의 번뇌를 끊는다. 이 세 가지 능력을 6신통(神通)에 배대하면 숙명통(宿命通)ㆍ천안통(天眼通)ㆍ누진통(漏盡通)이 이에 해당한다.
- 19)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20)팔리어로는 upatissa라고 하며, 사리불의 별명(別名)이다.
- 2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2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5번째 소경과 『중아함경』 제29권 121번째 소경인 청정경(請請經)과 『증일아함경』 제24권 제32 선취품(善聚品)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것이며, 이역본으로는 축법호(竺法護)가 한역한 『수신세경(受新歲經)』과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신세경(新歲經)』과 법현(法賢)이 한역한 『해하경(解夏經)』이 있다.
- 23)이 부분이 『신세경(新歲經)』에는 “당화심상향(當和心相向)”으로 되어 있다.
- 24)석가 종족의 선조라고 하며, 복덕(福德)으로 천하를 통일한 감자왕(甘蔗王)도 일종(日種 : 태양의 후예)이다.
- 25)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26)팔리어로는 nigrodha-kappa라고 하며, 또는 니구율겁파(尼拘律劫波)라고도 한다.
- 27)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2권 17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27권 제35 사취품(邪聚品)의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28)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29)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30)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3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3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 3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3권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