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雜阿含經卷第四十六

ABC_IT_K0650_T_046
018_1167_a_01L
잡아함경 제46권
018_1167_a_01L雜阿含經卷第四十六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018_1167_a_02L宋天竺三藏求那跋陁羅 譯

1222. 조소경(鳥巢經)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7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7_a_04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하늘과 아수라가 마주 진(陣)을 치고 싸웠는데 아수라가 이기고 하늘의 뜻대로 되지 못했다. 그때 천제석(天帝釋)의 군사는 패망하여 흩어지면서 매우 두려운 마음이 생겨 차를 타고 북으로 치달려 천궁(天宮)으로 돌아왔다.
018_1167_a_05L爾時世尊告諸比丘過去世阿修羅對陣鬪戰阿修羅勝天不如天帝釋軍壞退散極生恐怖乘車北馳還歸天宮
수미산(首彌山) 아래 길가에는 우거진 숲이 있고, 그 숲 속에는 금시조(金翅鳥) 둥지가 있는데 거기에 금시조 새끼가 많이 있었다.
018_1167_a_08L須彌山下道逕叢林林下有金翅鳥巢多有金翅鳥子
그때 천제석은 수레와 말이 지나가다가 그 새끼들을 밟아 죽일까 걱정이 되어 마부에게 말하였다.
‘수레를 돌려라. 새 새끼를 죽이지 말라.’
018_1167_a_10L爾時帝釋恐車馬過踐殺鳥告御者言可迴車還勿殺鳥子
마부가 왕에게 아뢰었다.
‘아수라 군대가 뒤에서 쫓아오고 있습니다. 만일 되돌아가면 그들에게 곤욕을 당할 것입니다.’
018_1167_a_11L者白王阿修羅軍後來逐人若迴還爲彼所困
제석이 말하였다.
‘차라리 되돌아 가다가 아수라에게 죽임을 당할지언정 군사들 때문에 중생들이 길에서 밟혀 죽게 할 수는 없다.’
018_1167_a_13L帝釋告言寧當迴還爲阿修羅殺不以軍衆蹈殺衆生
그러자 마부는 어쩔 수 없이 수레를 돌려 남쪽으로 향하였다. 아수라 군대는 멀리서 제석이 수레를 돌려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전술의 책략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곧 후퇴하여 달리기 시작했고, 아수라의 군사들은 매우 두려워 진을 무너뜨리고 흩어져 아수라궁으로 돌아갔느니라.”
018_1167_a_14L道御者轉乘南向阿修羅軍遙見帝釋轉乘而還謂爲戰策卽還退走大恐怖壞陣流散歸阿修羅宮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천제석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자재로운 왕[自在王]이었지만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지녔었기 때문에 그 위력으로 아수라의 군대를 무찔러 항복 받았고, 또 항상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하였었느니라. 너희 비구들은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고 있나니,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을 닦고 또한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해야 하느니라.”
018_1167_a_17L佛告諸比丘彼天帝釋於三十三天爲自在王以慈心故威力摧伏阿修羅軍亦常讚嘆慈心功德汝等比丘正信非家出家學道當修慈心亦應讚嘆慈心功德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67_a_22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018_1167_b_01L
1223. 빈인경(貧人經)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7_b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018_1167_b_02L一時佛住王舍城迦蘭陁竹園
그때 왕사성 안에 어떤 장정이 있었다. 그는 빈궁하여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부처님과 법과 승가를 믿으면서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키고, 많이 듣고 널리 배우며 힘써 보시를 행하고 바른 소견을 성취하였었다. 그래서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삼십삼천에 태어나서는 세 가지 일에 있어 다른 삼십삼천보다 뛰어났다.
018_1167_b_03L王舍城中有一士夫貧窮辛而住佛受持禁戒多聞廣學力行惠施正見成就彼身壞命終得生天上生三十三天有三事勝於餘三十三天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일인가? 첫째는 하늘의 수명[天壽]이요, 둘째는 하늘의 형상[天色]이며, 셋째는 하늘의 명칭[天名]이다. 여러 삼십삼천은 이 천자가 하늘의 수명ㆍ하늘의 형상ㆍ하늘의 명칭 등의 세 가지 일이 다른 하늘보다 특별히 훌륭한 것을 발견했다. 다른 여러 하늘들이 그것을 보고 나서 천제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교시가(憍尸迦)여, 어떤 천자가 이 하늘에 처음으로 태어났는데, 하늘 수명ㆍ하늘 형상ㆍ하늘 명칭 등의 세 가지 일에 있어 먼저 태어난 다른 하늘들보다 특별히 훌륭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018_1167_b_07L何等爲三一者天壽二者天三者天名稱諸三十三天見是天子三事特勝天壽天色天名稱勝諸天見已往詣天帝釋所作如是言憍尸迦當知有一天子始生此天先諸天三事特勝天壽天色及天名
그때 천제석은 그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현자들이여, 내가 이 사람을 보니, 이 사람은 왕사성에서 한 장정이었었는데, 빈궁하여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여래의 법과 율을 믿고 향하는 마음을 얻어 ……(내지)……바른 소견을 성취하였다. 그래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 하늘에 와 태어나서, 하늘 수명ㆍ하늘 형상ㆍ하늘 명칭 등의 세 가지 일에 있어 여러 삼십삼천보다 특별히 뛰어난 것이다.”
018_1167_b_13L天帝釋告彼天子諸仁者我見此人於王舍城作一士夫貧窮辛苦於如來法律得信向心乃至正見成身壞命終來生此天於諸三十三三事特勝天壽天色及天名稱
그때 천제석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1167_b_17L天帝釋卽說偈言

여래를 올바르게 믿어
결정코 흔들리지 않으며
진실한 계(戒)를 받들어 지켜
거룩한 계를 싫어하지 않았고
018_1167_b_18L正信於如來
決定不傾動
受持眞實戒
聖戒無厭者

부처에 대해 마음이 청정하여
바른 소견을 성취하였다네.
그는 가난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았고
스스로의 삶이 헛되지도 않았음을 알라.
018_1167_b_20L於佛心淸淨
成就於正見
當知非貧苦
不空而自活

그러므로 부처와 법과 스님에게
맑고 깨끗한 믿음을 내면
지혜의 힘은 더욱 밝아지리니
부처의 바른 가르침을 생각해야 한다.
018_1167_b_21L故於佛法僧
當生淸淨信
智慧力增明
思念佛正教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67_b_22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018_1167_c_01L
1224. 대사경(大祠經)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7_c_0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018_1167_c_02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
그때 왕사성의 사람들은 널리 대회를 마련해 모두 여러 외도를 청하였다. 차라가(遮羅迦) 외도를 섬기는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나는 지금 차라가도천(遮羅迦道天)을 청해 먼저 복전(福田)을 지으리라.’
018_1167_c_03L爾時王舍城人普設大會悉爲請種種異道有事遮羅迦外道者作是念我今請遮羅迦道天先作福田
또 어떤 사람은 외도 출가자를 섬겼고, 어떤 사람은 니건자(尼乾子)의 도를 섬겼으며, 어떤 사람은 늙은 제자를 섬겼고, 어떤 사람은 큰 제자[大4)弟子]를 섬겼는데 다들 그런 식으로 생각하였다. 어떤 사람은 부처님 제자인 승가를 섬겼는데, 그도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부처님 앞에 있는 비구로 하여금 먼저 복전을 짓게 하리라.’
018_1167_c_05L或有事外道出家者有事尼乾子道有事老弟子者有事大弟子者事佛弟子僧者咸作是念今當令佛面前僧先作福田
그때 천제석(天帝釋)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왕사성의 사람들로 하여금 부처님 앞에 있는 승가를 버리고서 다른 도를 받들어 섬기며 복전을 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나는 지금 빨리 가서 왕사성의 사람들을 위해 복전을 건립(建立)하리라.’
018_1167_c_09L天帝釋作是念莫令王舍城諸人捨佛面前僧而奉事餘道求索福田我當疾往爲王舍城人建立福田
그리고는 곧 용모가 단정한 큰 바라문으로 변화해 흰 마차에 오르자, 여러 젊은 바라문들이 앞에서 인도하고 뒤에서 따르면서 금 자루로 된 비단 일산을 들고 왕사성에 이르러 곳곳의 대중들의 모임에 나아갔다.
018_1167_c_12L卽化作大婆羅門容嚴整乘白馬車諸年少婆羅門衆前後導從持金斗繖蓋至王舍城諸處處大衆會中
왕사성의 여러 남녀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였다.
‘단지 이 큰 바라문이 받들어 섬기는 대상만 바라본 다음 우리도 그를 따라 먼저 공양해 좋은 복전을 삼으리라.’
018_1167_c_15L諸王舍城一切士女咸作是念但當觀望此大婆羅門所奉事處我當從彼而先供養爲良福田
그때 천제석은 왕사성의 여러 남녀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수레를 타고 앞뒤로 대중을 거느리고 기사굴산으로 갔다. 문 밖에 이르러서는 다섯 가지 장식을 버리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1167_c_18L天帝釋知王舍城一切士女心之所念駕乘導從逕詣耆闍崛山至於門外除去五飾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而說偈言

일체 모든 법의 저쪽 언덕을
잘 분별해 나타내 보이시어
온갖 두려움에서 모두 다 벗어났으니
그러므로 구담(瞿曇)께 머리 조아립니다.
018_1167_c_21L善分別顯示
一切法彼岸
悉度諸恐怖
故稽首瞿曇
018_1168_a_01L
모든 사람들 널리 모임을 열어
큰 공덕을 구하려고 하여
제각기 모두 큰 보시 베풀고
항상 다른 결과 있기를 원하오니
원컨대 저들 위해 복전을 설명하사
이 보시의 과보 이루게 하여지이다.
018_1167_c_23L諸人普設會
欲求大功德
各各設大施
常願有餘果
願爲說福田
令斯施果成

제석 대자재(大自在)의 천왕이 여쭌 일들을 기사굴산에서 큰 스승님께서 수기하여 말씀하셨다.
018_1168_a_02L帝釋大自在 天王之所問於耆闍崛山 大師爲記說

모든 사람들 널리 모임을 열고
큰 공덕을 구하려고 하여
제각기 큰 보시를 베풀고
항상 다른 결과 있기를 원하지만
내 이제 복전을 설명하리니
보시 행하여 큰 과보의 터전 얻어라.
018_1168_a_03L諸人普設會
欲求大功德
各各設大施
常願有餘果
今當說福田
施得大果處

바르게 향하는 이에 네 부류5)가 있나니
그 네 성자가 머무는 과위[果]
이것을 승가의 복전이라고 한다.
명행(明行)과 선정을 구족하면
승가의 복전은 더욱 더 넓어져서
한량없기 바다보다 더하리라.
018_1168_a_05L正向者有四
四聖住於果
是名僧福田
明行定具足
僧福田增廣
無量踰大海

사람을 길들이는 스승의 제자
바른 법을 드러내 밝게 비추나니
그들에게 공양하고 잘 보시하면
그것이 곧 승가의 좋은 복전이니라.
이 좋은 승가의 복전에 대해
큰 과보 얻는다고 부처님 말씀하셨네.
018_1168_a_07L調人師弟子
照明顯正法
斯等善供養
施僧良福田
於僧良福田
佛說得大果

승가는 다섯 가지 번뇌를 여의었기에
그 청정함 마땅히 찬탄해야 하나니
저 최상의 복전에 보시하면
조그만 보시로도 큰 이익 거두리라.
018_1168_a_09L以僧離五蓋
淸淨應讚嘆
施彼最上田
少施收大利

그러므로 모든 사람 그 누구나
승가의 복전에 보시해야 하리니
더욱 더 훌륭하고 묘한 법 얻어
명행(明行)과 선정이 상응하리라.
018_1168_a_10L是故諸人者
當施僧福田
增得勝妙法
明行定相應

그런 보배로운 승가에게 공양하면
시주의 마음 기쁨에 넘칠 것이니
세 가지 마음 일으켜
의복과 음식을 보시하면
티끌과 때와 칼과 가시를 벗어나고
모든 나쁜 갈래의 세계를 뛰어넘으리.
018_1168_a_12L供此珍寶僧
施主心歡喜
起於三種心
施衣服飮食
離塵垢劍刺
超度諸惡趣

몸소 나아가 알려 청하고
손수 평등하게 골고루 주는 것
자기도 유익하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이니
이런 보시 행하면 큰 이익 얻으리라.
018_1168_a_14L躬自行啓請
自手平等與
自利亦利他
是施獲大利

자비스런 사람은 이렇게 보시하고
깨끗한 믿음으로 마음이 해탈하나니
죄 없고 편하며 즐거운 보시는
지혜를 타고 극락에 나느니라.
018_1168_a_15L慧者如是施
淨信心解脫
無罪安樂施
乘智往生彼

그때 천제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018_1168_a_16L天帝釋聞佛所說歡喜隨喜爲佛作禮卽沒不現
그때 왕사성의 여러 사람들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세존과 모든 대중들께서는 저희들의 공양을 받아주소서.”
018_1168_a_18L爾時王舍城諸人民卽從座起整衣爲佛作禮合掌白佛言世尊唯願世尊與諸大衆受我供養
018_1168_b_01L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셨다. 그러자 왕사성 사람들은 세존께서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이신 것을 알고는 예를 올리고 돌아가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 이르러 음식을 갖추어 놓고 자리를 폈다. 그리고는 이른 아침에 사람을 보내 부처님께 아뢰었다.
“때가 되었습니다. 부디 때가 되었음을 아소서.”
018_1168_a_21L爾時世尊默然受請是王舍城人民知世尊默然受其請已作禮而歸到諸人會處具飮食布置牀座晨朝遣使白佛到唯願知時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과 함께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큰 모임이 있는 곳으로 가셔서 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018_1168_b_02L爾時世尊與諸大衆衣持鉢至大會所於大衆前敷座而
왕사성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자리하신 줄을 알고 갖가지 풍성하고 감미로운 음식들을 손수 돌렸다. 공양이 끝나고 발우를 씻고 손을 씻고 양치질이 끝나자,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018_1168_b_04L王舍城人知佛坐定自行種種豐美飮食食訖洗鉢澡漱畢還復本座聽佛說法
그때 세존께서는 왕사성 사람들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주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018_1168_b_06L爾時世尊爲王舍城人種種說法示教照喜已從座起而去

1225. 대사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8_b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셨다.
018_1168_b_08L一時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그때 천제석은 다른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8_1168_b_09L廣說如上說差別者天帝釋說異偈而問佛言

이제 구담께 청해 묻자오니
그윽하고 비밀스런 깊고 묘한 지혜와
세존께서 몸소 증득하신
걸림 없는 지견(知見)을 설해주소서.
018_1168_b_10L今請問瞿曇
微密深妙慧
世尊之所體
無障㝵知見

여러 사람들은 크게 모임을 열었고,
018_1168_b_12L衆人普設會偈如上廣說
……(게송의 자세한 내용은 바로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왕사성의 모임을 베푼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도 갖가지로 설법해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018_1168_b_13L乃至爲王舍城諸設會者說種種法示教照喜從座起去

1226. 삼보리경(三菩提經)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8_b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이르셨다.
018_1168_b_16L一時佛在拘薩羅人閒遊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1168_c_01L그때 바사닉왕(波斯匿王)은 세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오셨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었다고 선언하여 말씀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전하는 그 말이 거짓이거나 과장된 말이 아니옵니까? 그 말은 과연 말다운 말이요 법다운 말이며 법을 따르는 말이옵니까? 그것은 다른 사람이 법을 해치기 위하여 그 문답에 대해서 나쁜 감정을 내게 하려는 것이 아니옵니까?”
018_1168_b_17L波斯匿王聞世尊拘薩羅人閒遊行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聞已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聞世尊自記說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諸人傳者得非虛妄過長說耶爲如說說如法說隨順法說耶是他人損同法者於其問答生厭薄處耶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은 말은 진실한 말이요 거짓이 아니며, 그것은 말다운 말이요 법다운 말이며, 법을 따르는 말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법을 해치기 위하여 그 문답에 대해서 나쁜 감정을 내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왕이여, 나는 지금 진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018_1168_c_02L佛告大王彼如是說是眞諦說非爲虛妄如說說如法說隨順法說非是他人損同法者於其問答生厭薄處所以者何大王我今實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께서는 비록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저는 그래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요사이 여러 늙고 유명한 사문이나 바라문들, 즉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ㆍ말가리구사리자(末迦利瞿舍梨子)ㆍ산사야비라지자(刪闍耶毘羅胝子)ㆍ아기다지사흠바라(阿耆多枳舍欽婆羅)ㆍ가라구타가전연(迦羅拘陀迦栴延)ㆍ니건타야제자(尼乾陀若提子)들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연치(年齒) 어리고 젊으며, 출가한 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 있겠습니까?”
018_1168_c_06L波斯匿王白佛雖復世尊作如是說我猶故不信所以者何此閒有諸宿重沙門婆羅所謂富蘭那迦葉末迦利瞿舍梨刪闍耶毘羅胝子阿耆多枳舍欽婆羅迦羅拘陁迦栴延尼乾陁若提彼等不自說言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得世尊幼小年少出家未而便自證得阿耨多羅三藐三菩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작아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는 것에 네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하면, 찰리왕자(刹利王子)는 아무리 어려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고, 용왕의 아들은 아무리 어려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으며, 작은 불은 비록 조그만 해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고, 비구는 아무리 어려도 소홀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018_1168_c_15L佛告大王有四種雖小而不可輕何等爲四剎利王子年少幼小而不可輕龍子年少幼小而不可輕小火雖微而不可輕比丘幼小而不可輕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68_c_18L爾時世尊卽說偈言

찰리의 형상을 갖추었고
귀족으로 명성을 떨칠 이
나이는 비록 어리다 하더라도
지혜로운 이들은 소홀히 보지 않네.
018_1168_c_19L剎利形相具
貴族發名稱
雖復年幼稚
智者所不輕

그는 반드시 왕위에 올라
옛일 기억했다가 해칠 마음 내리니
그러므로 소홀히 보기 어렵고
마땅히 크게 공경해야 하리.
018_1168_c_21L此必居王位
顧念生怨害
是故難可輕
應生大恭敬

자신을 보호하기 바라는 이는
남도 자기 목숨 보호하듯 하라.
평등으로써 자신을 잘 보호하면
다 같이 목숨을 보호하게 되리라.
018_1168_c_22L善求自護者
自護如護命
以平等自護
而等護於命
018_1169_a_01L
촌락이나 혹은 한적한 곳에서
혹 저 어린 용을 보거든
그것을 조그만 뱀이라 하여
깔보고 업신여기는 생각을 내지 말라.
018_1168_c_23L聚落及空處
見彼幼龍者
莫以小蛇故
而生輕慢想

잡된 빛깔의 새끼 용 모습이라도
마땅히 편하고 즐겁게 해주어라.
뱀을 무시하면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다 그 독의 해침을 받으리라.
018_1169_a_02L雜色小龍形
亦應令安樂
輕蛇無士女
悉爲毒所害

그러므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은
남도 마땅히 자기 목숨 보호하듯 하라.
그것은 자신을 잘 보호함으로써
다같이 남까지 보호하게 되리라.
018_1169_a_03L是故自護者
當如護己命
以斯善護己
而等護於彼

맹렬한 불길이 삼켜버리는 것은
아무리 작아도 삼키는 것 끝이 없나니
작은 촛불도 능히 태울 수 있어
섶을 대어주면 자꾸만 번져나가며
조그만 데서 점점 나아가
촌락이나 도시까지 태워 없애리.
018_1169_a_04L猛火之所食
雖小食無限
小燭亦能燒
足薪則彌廣
從微漸進燒
盡聚落城邑

그러므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은
남도 마땅히 목숨을 보호하듯 하라.
그것은 자신을 잘 보호함으로써
다같이 남까지 보호하게 되리라.
018_1169_a_06L是故自護者
當如護己命
以斯善護己
而等護於彼

왕성한 불길이 태우는 것은
온갖 초목을 다 태우나니
꺼지고 나면 차거나 줄어들지 않지만
그 불이 다시 날까 경계해야 하리.
018_1169_a_08L盛火之所焚
百卉蕩燒盡
滅已不盈縮
戒火還復生

청정한 계의 불을 받들어 지닌 비구
그를 비방하거나 무시하게 되면
그 몸과 그 자손을 태우고
온갖 재앙이 백 대를 흐르리니
마치 다라(多羅) 나무를 태우는 것 같아서
생겨나서 자랄 기약이 전혀 없다네.
018_1169_a_09L若輕毀比丘
受持淨戒火
燒身及子孫
衆災流百世
如燒多羅樹
無有生長期

그러므로 마땅히 자신 보호하기를
스스로 자기 목숨 보호하듯이 하라.
그것은 자신을 잘 보호함으로써
다같이 남까지 보호하게 되리라.
018_1169_a_11L是故當自護
如自護己命
以斯善自護
而等護於彼

형상을 갖춘 찰리와
어린 용과 또 작은 불꽃과
청정한 계를 갖춘 비구들에게
소홀히 보는 생각 내지 말라.
018_1169_a_12L剎利形相具
幼龍及小火
比丘具淨戒
不應起輕想

그러므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은 마땅히
남도 자기 목숨 보호하듯 하라.
그것은 자신을 잘 보호함으로써
다같이 남까지 보호하게 되리라.
018_1169_a_14L是故當自護
如自護己命
以斯善自護
而等護於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69_a_15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27. 모경(母經)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9_a_1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9_a_1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에게는 지극히 존경하던 할머니가 있었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성을 나가 화장[闍維]을 하고 사리(舍利)8)에 공양을 마치고는 헤진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018_1169_a_19L波斯匿王有祖母極所敬忽爾命終出城闍維供養舍利畢弊衣亂髮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
그때 세존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어디에서 오시기에 헤진 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쳤습니까?”
018_1169_a_22L爾時世尊告波斯匿王大王何所來弊衣亂髮
018_1169_b_01L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는 지극히 존경하던 조모님이 계셨는데 저를 버리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성 밖에 나가 화장을 하고 공양을 마친 다음 세존께 온 것입니다.”
018_1169_a_23L波斯匿王白佛我亡祖母極所敬重捨我命終於城外闍維供養畢來詣世尊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조모님을 지극히 사랑하고 존경스럽게 생각하셨습니까?”
018_1169_b_02L告大王極愛重敬念祖親耶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극히 존경하고 사랑하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 나라의 모든 코끼리와 말과 나아가 왕위까지 모두 가져다 남에게 주고서라도 조모님의 목숨만 구할 수 있다면 저는 마땅히 그에게 주겠습니다. 그러나 이미 구할 수도 없고 삶과 죽음으로 영원히 하직하였으므로 슬픔과 그리움과 근심과 괴로움을 스스로 견딜 수 없습니다. 일찍이 세존께서는 ‘모든 중생ㆍ모든 벌레ㆍ모든 신(神)에 이르기까지도 일단 생겨난 것은 모두 속절없이 죽게 마련이어서 끝내 다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한 번 생겨난 것 치고 죽지 않는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사온데, 오늘에야 비로소 세존께서 하신 말씀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018_1169_b_03L波斯匿王白佛世尊極敬重愛戀世尊若國土所有象馬七寶乃至國位悉持與能救祖母命者悉當與之旣不能救生死長辭悲戀憂苦不自堪勝聞世尊所說一切衆生一切虫一切神生者皆死無不窮盡無有出生不死者今日乃知世尊善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중생ㆍ모든 벌레ㆍ모든 신들에 이르기까지 일단 생겨난 것이면 다 속절없이 죽게 마련이어서 마침내 다함으로 돌아간답니다. 어느 것도 일단 생겨나면 죽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018_1169_b_10L佛言如是如是一切衆生一切虫一切神生者輒死終歸窮盡無有一生不死者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설사 바라문(婆羅門)같은 훌륭한 족성[姓]이나 찰리(刹利)같은 훌륭한 족성이나 장자(長者)같은 훌륭한 족성이라 하더라도 일단 태어난 이는 다 죽게 마련이니, 죽지 않는 이는 없습니다. 설령 찰리 종성의 대왕이 정수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올라 온 천하의 왕이 되어, 자재로운 힘을 얻어 모든 적국(敵國)을 다 항복 받았다 하더라도, 마침내는 다함으로 돌아가 죽지 않는 이는 없답니다. 또 대왕이여,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나서 하늘 궁전의 왕이 되어 마음껏 쾌락을 누린다 하더라도, 마침내는 다함으로 돌아가 죽지 않는 이는 없답니다.
018_1169_b_13L佛告大王正使婆羅門大姓剎利大姓長者大姓生者皆死無不死者正使剎利大王灌頂居位王四天下得力自在於諸敵國無不降伏終歸有極無不死者若復大王生長壽天王於天宮自在快樂終亦歸盡無不死者
018_1169_c_01L또 대왕이여, 아라한 비구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온갖 무거운 짐을 버렸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쳤고 자신은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에서 벗어나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하더라도, 그도 또한 다함으로 돌아가 몸을 버리고 열반하는 것입니다. 혹은 연각(緣覺)으로서 잘 균형을 이루어 지극히 고요하다 하더라도 그 몸과 목숨은 다해 마침내 열반으로 돌아간답니다. 모든 불세존께서 열 가지 힘을 완전히 갖추고 네 가지 두려움이 없으며[四無所畏],9) 뛰어난 사자처럼 외쳐댄다 하더라도, 마침내는 몸을 버리고 반열반(般涅槃)을 취하는 것이라오. 이러한 까닭으로 대왕께서는 아셔야만 합니다. 모든 중생ㆍ모든 벌레ㆍ모든 신에 이르기까지 일단 생겨난 것은 속절없이 죽게 마련이니 마침내 소멸됨으로 돌아가며, 죽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답니다.”
018_1169_b_19L若復大王羅漢比丘諸漏已盡離諸重擔所作已作逮得己利盡諸有結正智心善解脫彼亦歸盡捨身涅槃若復緣覺善調善寂此身命終歸涅槃諸佛世尊十力足四無所畏勝師子吼終亦捨身般涅槃以如是比大王當知一切衆一切虫一切神有生輒死終歸磨無不死者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復說偈言

온갖 중생의 부류들
목숨 있으면 마침내 죽음으로 돌아가
각기 지은 업을 따라 다른 세계로 나아가서
선악의 결과를 제 자신이 받는다.
018_1169_c_04L一切衆生類
有命終歸死
各隨業所趣
善惡果自受

그 나쁜 업 지은 자는 지옥에 떨어지고
선을 행한 사람은 천상에 오르며
훌륭하고 묘한 도 닦아 익힌 이는
번뇌가 다해 반열반에 드느니라.
018_1169_c_06L惡業墮地獄
爲善上昇天
修習勝妙道
漏盡般涅槃

여래와 연각과
부처님의 성문 제자들까지도
마침내는 그 몸과 목숨을 버리나니
하물며 저 세속 범부들이겠는가.
018_1169_c_07L如來及緣覺
佛聲聞弟子
會當捨身命
何況俗凡夫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69_c_08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28. 자념경(自念經)1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69_c_10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69_c_1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것을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가?’
018_1169_c_12L波斯匿王獨一靜處禪思思惟作是念云何爲自念云何爲不自念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몸으로 악행(惡行)을 하고 입으로 악행을 하며 뜻으로 악행을 하면 그것은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만일 몸으로 선행(善行)을 하고 입으로 선행을 하며 뜻으로 선행을 하면 그것은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다.’
018_1169_c_14L復作是念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行意惡行者當知斯等爲不自若復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者當知斯等則爲自念
그는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사색에 잠겨 있다가 ‘어떤 것이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만일 몸으로 악행을 하고 입으로 악행을 하며 뜻으로 악행을 하면 그것은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몸으로 선행을 하고 입으로 선행을 하며 뜻으로 선행을 하면 그것은 자기를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018_1169_c_17L從禪覺已往詣佛所稽首佛足退住一面白佛世尊我於靜處獨一思惟作是念云何爲自念云何爲不自念復作是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行意惡行者當知斯等爲不自念若復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者當知斯等則爲自念
018_1170_a_01L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몸으로 악행을 행하고 입으로 악행을 행하며 뜻으로 악행을 행하면 그것은 자기[自]11)를 생각하지 않는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스스로 자기를 사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더라도 사실은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나쁜 벗이 염려하지 않는 사람에게 악한 짓을 하는 것은 그를 염려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인데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짓을 스스로 자신에게 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018_1170_a_01L佛告大王如是大王大王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意惡行者當知斯等爲不自念彼雖自謂爲自愛念而實非自念所以者無有惡知識所作惡不念者所不念不愛者所不愛所作如其自爲自己所作者是故斯等爲不自念
대왕이여, 만일 또 몸으로 선행을 하고 입으로 선행을 하며 뜻으로 선행을 하면 그것은 자신을 생각하는 것임을 아셔야 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은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사실 자신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착한 벗이 착한 벗에게 행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생각하거나 사랑하는 자가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행하는 것을 자기 스스로 자신에게 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018_1170_a_07L若復大王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當知斯等則爲自念斯等自謂不自愛惜己身然其斯等實爲自念以者何無有善友於善友所作念者念作愛者愛作如自爲己所作者故斯等則爲自念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0_a_13L爾時世尊復說偈言

이른바 자기를 생각하는 이라면
마땅히 나쁜 행 짓지 말지니
끝끝내 나쁜 행 의지하지 않으면
자기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리라.
018_1170_a_14L謂爲自念者
不應造惡行
終不因惡行
令己得安樂

이른바 자기를 생각하는 이라면
끝끝내 나쁜 행 짓지 말지니
온갖 착한 업 짓는 사람은
자기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리라.
018_1170_a_16L謂爲自念者
終不造惡行
造諸善業者
令己得安樂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이라면
자기 자신 보호하기를
나라를 잘 보호하는 임금이
밖으로 국경의 성 막듯이 하라.
018_1170_a_17L若自愛念者
善護而自護
如善護國王
外防邊境城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이라면
자신의 보배창고를 잘 지키되
나라를 잘 지키는 임금이
안으로 국경의 성 막듯이 하라.
018_1170_a_18L若自愛念者
極善自寶藏
如善守之王
內防邊境城

이와 같이 자신의 보배창고를
잠깐이라도 빈틈이 없게 하라.
잠깐이라도 틈이 생기면 근심 이루고
나쁜 곳에서 오래도록 괴로움 받으리.
018_1170_a_20L如是自寶藏
剎那無閒缺
剎那缺致憂
惡道長受苦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0_a_21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29. 자호경(自護經)1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0_a_23L如是我聞
018_1170_b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0_b_01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혼자 고요히 사색하다가 이런 생각에 잠겼다.
‘어떤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것인가?’
018_1170_b_02L爾時波斯匿王獨靜思惟如是念云何自護云何不自護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어떤 이가 몸으로 악행을 하고 입으로 악행을 하며 뜻으로 악행을 하면 그들은 자기를 보호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몸으로 선행을 하고 입으로 선행을 하며 뜻으로 선행을 하면 그들은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018_1170_b_03L復作是念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行意惡行者當知斯等爲不自護若復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者當知斯等則爲自護
그는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는 혼자서 고요히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떤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것인가?’
018_1170_b_07L從禪覺已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獨靜思惟而作是念云何爲自護何爲不自護
또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만일 어떤 이가 몸으로 악행을 하고 입으로 악행을 하며 뜻으로 악행을 하면 그들은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몸으로 선행을 하고 입으로 선행을 하며 뜻으로 선행을 하면 그들은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다.’”
018_1170_b_10L復作是念若有行身惡行口惡行行意惡行者當知斯等爲不自護若復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者當知斯等則爲自護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몸으로 악행을 하고 입으로 악행을 하며 뜻으로 악행을 하면 그것은 자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018_1170_b_13L告大王如是大王如是大王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行意惡行者當知斯等爲不自護
그러면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잘 보호한다고 말들을 합니다. 상군(象軍)ㆍ마군(馬軍)ㆍ차군(車軍)ㆍ보군(步軍)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면서 스스로 보호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비록 밖은 보호하고 있을지라도 안을 보호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여, 그것은 자기를 보호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018_1170_b_16L而彼自謂能自防護象軍馬軍車軍步軍以自防護雖謂自護實非自護所以者何雖護於外不護於內是故大王名不自護
대왕이여, 만일 어떤 이가 몸으로 선행을 하고 입으로 선행을 하며 뜻으로 선행을 하면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상군ㆍ마군ㆍ차군ㆍ보군, 이 네 군사로써 자기 몸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사실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안을 보호하는 이를 자신을 잘 보호한다고 하지, 밖을 보호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018_1170_b_19L大王若復有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者當知斯等則爲自護彼雖不以步四軍自防而實自護所以者何護其內者名善自護非謂防外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0_b_23L爾時世尊復說偈言
018_1170_c_01L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모든 업을 잘 단속하고
부끄러운 줄 알아 스스로 지키는 것
이것을 잘 지켜 보호하는 것이라 한다.
018_1170_c_01L善護於身口
及意一切業
慚愧而自防
是名善守護

그때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0_c_03L波斯匿王聞佛所說歡喜隨喜禮而去

1230. 재리경(財利經)1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0_c_0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0_c_0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혼자 고요히 사색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세상에 훌륭하고 값진 재물과 이익을 얻은 사람으로서 방일하지 않고 탐착하지 않으며 중생들에게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적고, 세상에 훌륭하고 값진 재물과 이익을 얻고 나면 방일해지고 더욱 탐착하며 온갖 삿된 짓을 하는 사람은 많다.’
018_1170_c_07L波斯匿王獨靜思惟作是世少有人得勝妙財利能不放逸能不貪著能於衆生不起惡行世多有人得勝妙財利起於放逸增其貪起諸邪行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고요히 사색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상에 훌륭하고 값진 재물과 이익을 얻은 사람으로서 방일하지 않고 탐착하지 않으며 중생들에게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적고, 세상에 훌륭하고 값진 재물과 이익을 얻고 나면 방일해지고 더욱 탐착하며 온갖 삿된 짓을 하는 사람은 많다.’
018_1170_c_11L作是念已往詣佛所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獨靜思惟作是念世閒少有人得勝妙能於財利不起放逸不起貪著作邪行世多有人得勝妙財而起放生於貪著多起邪行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세상에 훌륭하고 값진 재물과 이익을 얻은 사람으로서 방일하지 않고 탐착하지 않으며 중생들에게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적고, 세상에 훌륭하고 값진 재물과 이익을 얻고 나면 방일해지고 더욱 탐착하며 온갖 삿된 짓을 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대왕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저 모든 세상 사람들 중에 훌륭하고 값진 재물을 얻고 나서, 그 재물로 인하여 방일해지고 탐착을 일으키며 삿된 짓을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하지 않은 많은 괴로움을 받을 것입니다.
018_1170_c_16L佛告波斯匿如是大王如是大王世少有人得勝妙財利能不貪著不起放逸不起邪行世多有人得勝妙財利於財放而起貪著起諸邪行大王當知彼諸世人得勝財利於財放逸而起貪作邪行者愚癡人長夜當得不饒益苦
018_1171_a_01L비유하면 사냥꾼이나 사냥꾼의 제자가 텅 빈 들판이나 숲 속에 그물을 치고 덫을 놓아 많은 짐승을 죽이고 중생들을 괴롭혀서 악한 업이 더욱 많아지는 것처럼, 저 세상 사람이 훌륭하고 값진 재물을 얻으면 그 재물로 인하여 방일해지고 탐착하며 온갖 삿된 짓을 하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그는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유익하지 못한 괴로움을 받을 것입니다.”
018_1170_c_23L大王譬如獵師獵師弟子空野林中張網施羂多殺禽獸困苦衆生惡業增廣如是世人得勝妙財利財放逸而起貪著造諸邪行亦復如是愚癡人長夜當得不饒益苦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1_a_04L世尊復說偈言

좋은 재물에 탐욕을 내어
그 탐욕 때문에 미혹하고 취해
미쳐 날뛰면서 깨닫지 못하나니
비유하면 마치 저 사냥꾼과 같네.
그는 그 방일한 행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큰 고통의 과보를 받으리라.
018_1171_a_05L貪欲於勝財
爲貪所迷醉
狂亂不自覺
猶如捕獵者
緣斯放逸故
當受大苦報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1_a_07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31. 탐리경(貪利經)1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1_a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1_a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정전(正殿)15) 위에서 스스로 왕의 일[王事]을 관장하다가 찰리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바라문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장자처럼 훌륭한 족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두 탐욕으로 말미암아 서로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재판하는 일을 중단하자. 이 재판하는 일을 그만두자. 나는 다시는 이런 재판을 몸소 처결하지 않으리라. 내게는 현명한 아들이 있다. 그 아들로 하여금 재판하게 하리라. 어떻게 내가 직접 이 찰리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바라문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장자처럼 훌륭한 족성을 지닌 사람들이 탐욕으로 말미암아 서로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있겠는가?’
018_1171_a_11L波斯匿王於正殿上自觀察王事見勝剎利大姓見勝婆羅門大姓見勝長者大姓因貪欲故欺詐妄語卽作是念止此斷事息此斷事我更不復親臨斷事我有賢子當令斷事云何自見此勝剎利大姓婆羅門大姓長者大姓爲貪欲故欺詐妄
018_1171_b_01L그때 바사닉왕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정전 위에서 몸소 왕의 일을 맡아보다가 저 찰리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바라문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장자처럼 훌륭한 족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들 이익을 탐한 까닭에 서로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사실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이 재판하는 일을 중단하자. 이 재판하는 일을 그만두자. 내게는 현명한 아들이 있으니, 그 아들을 시켜 재판을 하게 하자. 나는 친히 이 찰리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바라문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장자처럼 훌륭한 족성을 지닌 사람들이 이익을 탐한 까닭에 서로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을 보지 않으리라’고 다짐하였습니다.”
018_1171_a_18L波斯匿王作是念已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於殿上自斷王事見諸勝剎利大姓婆羅門大姓長者大姓爲貪利故詐妄語世尊我見是事已作是念從今日止此斷事息此斷事我有賢當令其斷不親自見此勝剎利大婆羅門大姓長者大姓緣貪利故欺詐妄語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저 찰리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바라문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장자처럼 훌륭한 족성을 지닌 사람들이 이익을 탐한 까닭에 서로 속이고 거짓말을 합니다. 저들은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오랜 세월동안 유익하지 못한 큰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비유하면 어부(漁夫)나 어부의 제자들이 강이나 개울에 물을 막고 그물을 치고 잔인하게 중생을 죽이면 큰 괴로움을 당하게 되듯 대왕이여, 저 찰리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바라문처럼 훌륭한 족성이나 장자처럼 훌륭한 족성을 지닌 사람들이 이익을 탐함으로 인하여 서로 속이고 거짓말을 하여, 오랜 세월동안 유익하지 못한 큰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018_1171_b_03L佛告波斯匿王如是大王如是大王彼勝剎利大姓婆羅門大長者大姓因貪利故欺詐妄語愚癡人長夜當得不饒益苦大王知譬如漁師漁師弟子於河溪谷截流張網殘殺衆生令遭大苦如是大彼勝剎利大姓婆羅門大姓長者大姓因貪利故欺詐妄語長夜當得不饒益苦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復說偈言

재물에 대하여 탐욕을 일으키면
그 탐욕에 빠지고 혼미해져서
미쳐 날뛰면서도 깨닫지 못하리니
그것은 마치 저 어부들과 같아서
그들은 그 나쁜 업으로 인해
극심한 괴로움의 과보를 받으리라.
018_1171_b_11L於財起貪欲
貪欲所迷醉
狂亂不自覺
猶如漁捕者
緣斯惡業故
當受劇苦報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1_b_13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32. 간경(慳經)1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1_b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1_b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1171_c_01L그때 바사닉왕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위국에 마하남(摩訶男)이라는 장자가 있습니다. 그는 재물이 많은 큰 부자라서 순금을 백 천 억이나 쌓아두고 있으니, 하물며 다른 재물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마하남 장자는 그렇게 큰 부자인데도 싸라기로 밥을 지어먹고 콩국을 먹으며, 상한 생강을 먹습니다. 거친 베옷을 입고 홑겹의 가죽신을 신으며, 낡은 수레를 타고 다니며, 나뭇잎으로 만든 일산을 쓰고 다닙니다. 그러나 그가 일찍이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하고 보시하거나, 가난한 사람ㆍ나그네ㆍ불쌍한 거지들을 가엾이 여겨 돌아보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고, 문을 닫고 음식을 먹어서 사문 바라문이나 가난한 사람ㆍ나그네, 그리고 여러 거지들이 보지 못하게 합니다.”
018_1171_b_17L波斯匿王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此舍衛國有長者名摩訶男多財巨富藏積眞金至百千億況復餘財世尊摩訶男長者如是巨富作如是食用食麤碎米食豆羹食腐敗薑著麤布衣皮革屣乘羸敗車戴樹葉蓋未曾其供養施與沙門婆羅門給恤貧苦行路頓乏諸乞丐者閉門而食令沙門婆羅門貧窮行路諸乞丐者見之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올바른 사람이 아닙니다. 많은 재물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제 자신이 쓰지도 않고, 부모를 공양하거나 처자와 친척과 권속을 돌보거나 모든 종들을 가엾이 여기거나 벗에게 보시할 줄도 모르니 말입니다. 때를 따라 사문 바라문에게 보시하여 훌륭한 복전(福田)에 종자를 심으면 훌륭한 곳을 향해 나아가 오래도록 안락한 생활을 하다가 미래에 천상에 태어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많은 재물을 지니고 있으면서 널리 써서 큰 이익을 거두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대왕이여, 비유하면 넓은 들판에 있는 못[池]에 물이 가득 차 있는데도, 그 물을 쓰거나 목욕하거나 마시는 사람이 없어서 그 못물이 햇볕에 쪼여 말라 없어지는 것처럼, 그 착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지)……널리 써서 큰 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꼭 저 못물과 같습니다.
018_1171_c_04L佛告波斯匿王此非正士得勝財利不自受用不知供養父母供給妻子宗親眷屬恤諸僕使施與知識不知隨時供給沙門婆羅門種勝福崇向勝處長受安樂未來生天得勝財物不知廣用收其大利大王如曠野湖池聚水無有受用洗浴飮卽於澤中煎熬消盡如是不善士夫得勝財物乃至不廣受用收其大如彼池水
대왕이여, 어떤 선남자(善男子)가 많은 재물을 얻으면 자신도 쓰면서 즐기고, 부모를 봉양하고 처자와 친척과 권속을 돌보며 종들을 가엾이 여겨 도와주고 여러 벗들에게 보시하며, 때때로 사문 바라문에게 공양하여 훌륭한 복전(福田)에 종자를 심으면, 훌륭한 곳으로 향하여 그는 미래에 틀림없이 천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는 많은 재물을 얻어 널리 씀으로써 몇 배나 큰 이익을 거두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대왕이여, 촌락에 있는 성 곁에 맑고 시원하고 깨끗한 못물이 있고 나무 그늘이 덮고 있어 사람들이 즐겁게 쉬고, 많은 사람들과 나아가 짐승들까지도 그곳을 즐기는 것처럼, 선남자는 많고 값진 재물을 얻으면 제 자신도 쓰면서 즐기고 또한 부모를 공양하며,……(내지)……훌륭한 복전에 종자를 심어 큰 이익을 널리 거둡니다.”
018_1171_c_13L大王有善男子得勝財快樂受用供養父母供給妻子眷屬給恤僕使施諸知識時時供養沙門婆羅門種勝福田崇向勝處未來生天得勝錢財能廣受用倍收大利譬如大王聚落城郭邊有池水澄淨淸涼樹林蔭覆令人受樂多衆受用乃至禽獸如是善男子得勝妙自供快樂供養父母乃至種勝福廣收大利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復說偈言

넓은 들판에 못이 있어
맑고 시원하고 깨끗해도
그것을 즐겨 쓰는 이 없으면
곧 거기서 말라버리고 만다네.
018_1171_c_22L曠野湖池水
淸涼極鮮淨
無有受用者
卽於彼消盡
018_1172_a_01L
이와 같이 훌륭하고 값진 재물도
나쁜 사람이 지니게 되면
자신도 쓰지 못하거니와
남을 가엾이 여겨 주지도 못하며
부질없이 스스로 괴롭게 모으기만 하고
그렇게 모았다가는 스스로 잃고 만다네.
018_1172_a_01L如是勝妙財
惡士夫所得
不能自受用
亦不供恤彼
徒自苦積聚
聚已而自喪

지혜로운 사람은 많은 재물 얻으면
자신도 즐기며 잘 쓸 줄을 알고
널리 보시해 공덕도 지으며
친척과 권속들에게도 보시한다네.
018_1172_a_03L慧者得勝財
能自樂受用
廣施作功德
及與親眷屬

보시해야 할 곳에 맞게 보시하는 것
마치 소가 그 떼를 거느림과 같으리니
남에게 주고 스스로도 쓸 줄 알며
응당해야 할 것을 잃지 않으면
이치를 따라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나서 복락(福樂)을 받으리라.
018_1172_a_04L隨所應給與
如牛王領衆
施與及受用
不失所應者
乘理而壽終
生天受福樂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2_a_06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33. 명종경(命終經)1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2_a_08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2_a_09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사위국에는 마하남이라는 장자가 살다가 목숨을 마쳤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바사닉왕은 아들도 없고 친척도 없다 하여 그의 재산을 모두 왕가에 귀속시켰다.
018_1172_a_10L爾時舍衛國有長者名摩訶命終無有兒息波斯匿王以無子無親屬之財悉入王家
바사닉왕은 날마다 재물을 조사하느라 몸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018_1172_a_12L波斯匿王日日挍閱財物身蒙塵土來詣佛所首佛足退坐一面
그때 세존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어디서 오시기에 그렇게 몸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썼으며, 어찌 그리도 피곤해 보이십니까?”
018_1172_a_14L爾時世尊告波斯匿王大王從何所來身蒙塵土似有疲惓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나라에 마하남이라는 장자가 목숨을 마쳤는데, 그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재물을 모두 왕가에 귀속시키고, 그 재물을 점검하고 처리하느라고 피로가 쌓였고, 몸에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이렇게 온 것입니다.”
018_1172_a_16L波斯匿王白佛世尊此國長者摩訶男命終有無子之財悉入王家瞻視料理致令疲勞塵土坌身從其舍來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물으셨다.
“그 마하남 장자는 재물이 아주 많은 큰 부자입니까?”
018_1172_a_19L佛問波斯匿王彼摩訶男長者大富多財耶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는 큰 부자라서 돈과 재물이 매우 많았습니다. 백 천 거억(巨億)의 돈과 보물이 있었으니 하물며 다른 재산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마하남은 세상에 살았을 때 거친 옷을 입고 나쁜 음식만 먹었습니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018_1172_a_20L波斯匿王白佛大富錢財甚多百千巨億金錢寶物復餘財世尊彼摩訶男在世之時衣惡食如上廣說
018_1172_b_01L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저 마하남은 과거 세상에 다가라시기(多迦羅尸棄)라는 벽지불(辟支佛)을 만나 한 끼니의 밥을 보시했었습니다. 그러나 청정하게 믿는 마음이 아니었고 공경히 준 것도 아니었으며, 손수 주지도 않았고 보시하고 나서는 후회하면서 말하기를 ‘이 밥을 많은 우리 집 종들에게 줄 것을 쓸데없이 사문들에게 보시하였다’라고 하였었습니다. 그런 보시의 복으로 말미암아 일곱 번은 삼십삼천에 태어났고, 일곱 번은 여기 사위국에서 가장 훌륭한 족성(族姓)으로 태어나 돈과 재물이 많이 가진 큰 부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벽지불에게 보시할 때 청정하게 믿는 마음이 아니었고, 제 손으로 직접 주지도 않았으며, 공경히 주지도 않았고 보시하고 나서는 후회하였기 때문에 그가 태어난 곳에서 비록 부자가 되어도 일부러 거친 옷을 입고 나쁜 음식만 먹으며, 추하고 낡은 침구와 집과 수레를 쓰면서 처음부터 훌륭하고 묘한 색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을 얻지 못하고 스스로 몸을 위안했던 것입니다.
018_1172_a_23L佛告波斯匿王摩訶男過去世時遇多迦羅尸棄辟支佛施一飯食非淨信心不恭敬與不自手與施後變悔言此飯食自可供給我諸僕使無辜持用施於沙門由是施福七反往生三十三天七反生此舍衛國中最勝族姓最富錢財以彼施辟支佛不淨信心不手自不恭敬與施後隨悔故在所生處雖得財富猶故受用麤衣麤食麤弊臥具屋舍車乘初不嘗得上妙色以自安身
또 대왕이여, 그 마하남 장자는 자기 이모의 형을 죽이고 그의 재물을 빼앗았었습니다. 그 죄로 말미암아 백 천 년을 지나도록 지옥에 떨어졌고, 그 남은 죄의 과보(果報)로 일곱 번 사람의 몸을 받아 사위국에 태어났지만, 늘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재물이 왕가에 몰수당했었습니다. 대왕이여, 마하남 장자는 지금 여기서 목숨을 마쳤지만, 전생에 보시한 과보는 다 끝났고, 그 몸의 간탐 때문에 재물에 방일하여 죄를 지었으므로 그는 여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018_1172_b_11L復次大王時彼摩訶男長者殺其異母兄取其財物斯罪故經百千歲墮地獄中彼餘罪生舍衛國七反受身常以無子沒入王家大王摩訶男長者今此壽過去施報盡於此身以彼慳貪財放逸因造過惡於此命終已墮地受極苦惱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마하남 장자는 목숨을 마치고 나서 지옥에 들어가 고통을 받습니까?”
018_1172_b_18L波斯匿王白佛言世尊摩訶男長者命終已入地獄受苦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이미 지옥에 들어갔습니다.”
佛言如是大王已入地獄
그때 바사닉왕은 그를 생각해 슬피 울고 옷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8_1172_b_20L波斯匿王念彼悲泣以衣拭淚而說偈言

재물과 또 순금 보배와
코끼리와 말과 장신구들
종들과 여러 사환 아이와
많은 논밭과 또 그 집들
018_1172_b_21L財物眞金寶
象馬莊嚴具
奴僕諸僮使
及諸田宅等

이런 것 일체를 모두 다 버리고
오직 벗은 혼만이 홀로 갔네.
그 복의 운수가 이미 다하여
사람의 몸을 영원히 버렸네.
018_1172_b_23L一切皆遺棄
裸神獨遊往
福運數已窮
永捨於人身
018_1172_c_01L
이제 그에게 무엇이 있으며
그는 무엇을 가지고 갔는가?
그 어떤 일이라 하여 버리지 않으리
마치 형체 따르는 그림자 같은 것을.
018_1172_c_01L彼今何所有
何所持而去
於何事不捨
如影之隨形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018_1172_c_02L爾時世尊說偈答言

오직 그 죄와 복의 업만 있나니
만일 사람이 그런 것을 지으면
그야말로 그의 소유이거니
그는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나든지 죽든지 일찍이 버리지 못함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다네.
018_1172_c_03L唯有罪福業
若人已作者
是則己之有
彼則常持去
生死未曾捨
如影之隨形

마치 어떤 사람이 적은 양식 가지고
먼 길을 떠나면 고난을 당하듯이
그 공덕을 닦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나쁜 세계에서 괴로움을 겪으리.
018_1172_c_05L如人少資糧
涉遠遭苦難
不修功德者
必經惡道苦

마치 어떤 사람이 양식이 풍족하면
편안하게 먼 길을 갈 수 있듯이
순박하고 후하게 덕을 닦으면
좋은 세계에서 오래도록 즐거움 누리리.
018_1172_c_07L如人豐資糧
安樂以遠遊
修德淳厚者
善趣長受樂

마치 어떤 사람이 먼 길을 떠났다가
오랜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면
그의 친척들과 친한 벗들이
반기고 기뻐하며 모여들 듯이
018_1172_c_08L如人遠遊行
歲久安隱歸
宗親善知識
歡樂欣集會

공덕을 잘 닦은 사람은
여기서 죽어 저승에 날 때
그의 여러 친척과 그 권속들이
그걸 보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리.
018_1172_c_09L善修功德者
此沒生他世
彼諸親眷屬
見則心歡喜

그러므로 마땅히 복을 닦아서
오랫동안 쌓고 모으면
그 복과 덕이 능히 그 사람 위해
다른 세상의 즐거움 마련하리라.
018_1172_c_11L是故當修福
積集期永久
福德能爲人
建立他世樂

복과 덕은 하늘도 찬탄하는 것
바른 행을 평등하게 닦기 때문이니
현세에서 그 사람은 훼손되지 않으며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리라.
018_1172_c_12L福德天所歎
等修正行故
現世人不毀
終則生天上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2_c_13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34. 사사경(祠祀經)1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2_c_15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2_c_16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널리 큰 모임19)을 베풀기 위해 큰 대회 때문에 천 마리 황소를 줄을 세워 기둥에 매어놓고, 온갖 공양거리를 모으며 멀리 모든 외도들을 불러들이니, 그들은 모두 바사닉왕이 베푸는 큰 모임에 모여들었다.
018_1172_c_17L爾時波斯匿王普設大會大會故以千特牛行列繫住集衆供遠集一切諸異外道悉來聚集波斯匿王大會之處
018_1173_a_01L그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바사닉왕이 널리 큰 모임을 베풀었는데……(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여러 외도들이 모두 모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걸식을 마치고 정사(精舍)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여러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바사닉왕이 널리 모임을 베풀었는데……(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많은 외도들이 그 모임에 모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018_1172_c_20L有衆多比丘亦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聞波斯匿王普設大會如上廣說乃至種種外道皆悉來集聞已乞食畢還精擧衣鉢洗足已往詣佛所稽首佛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等今日衆多比丘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聞波斯匿王普設大會如上廣乃至種種異道集於會所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3_a_05L爾時尊卽說偈言

달마다 큰 모임 베풀어
그렇게 백 천 번에 이르더라도
바르게 부처님을 믿는 것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18_1173_a_06L月月設大會
乃至百千數
不如正信佛
十六分之一

이와 같이 법과 승가를 믿으며
중생을 자애롭게 생각한다면
저 큰 모임을 베푸는 복은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18_1173_a_08L如是信法僧
慈念於衆生
彼大會之福
十六不及一

혹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억 년 동안 복업(福業)을 베풀더라도
정직한 마음으로 예경하는 것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018_1173_a_09L若人於世閒
億年設福業
於直心敬禮
四分不及一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73_a_10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235. 계박경(繫縛經)2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3_a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3_a_1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이 화가 나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많이 잡아 가두었다. 찰리(刹利)이건, 바라문(婆羅門)이건, 비사(鞞舍)건, 수다라(首陀羅)건, 전다라(旃陀羅)건, 계를 지키는 이건, 계를 범한 이건, 속가에 있는 이건, 출가한 이건 할 것 없이 다 잡혀 사슬에 엮이기도 하고 차꼬에 채워지기도 하였으며, 혹은 밧줄에 포박되기도 하였다.
018_1173_a_14L波斯匿王忿諸國人多所囚執若剎利若婆羅門若鞞舍若首陁羅若旃陁羅持戒犯戒在家出家悉皆被錄或鎖或杻械或以繩縛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바사닉왕에게 잡혀……(내지)……사슬이나 밧줄에 묶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걸식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많은 비구들은 오늘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많은 사람이 바사닉왕에게 잡혀서……(내지)……사슬에 엮이거나 밧줄에 포박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018_1173_a_17L時有衆多比丘晨朝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聞波斯匿王多所攝錄乃至或鎖或縛乞食畢還精舍擧衣鉢洗足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佛言世尊我等今日衆多比丘入城乞食聞波斯匿王多所收錄乃至鎖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偈言
018_1173_b_01L
밧줄ㆍ사슬ㆍ차꼬 따위는
단단한 결박이라 하지 않는다.
물들어 더러운 마음 가지고
돈ㆍ재물ㆍ보배ㆍ아내ㆍ자식 등을
생각하는 그 결박이야말로 깊고 단단해
아무리 늦추어도 벗어나기 어렵다.
018_1173_b_01L非繩鎖杻械
名曰堅固縛
染污心顧念
錢財寶妻子
是縛長且固
雖緩難可脫

세상에 다섯 가지 욕심의 향락
지혜로운 사람은 돌아보지 않나니
그것이 곧 온갖 결박을 끊고
편안히 이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다.
018_1173_b_03L慧者不顧念
世閒五欲樂
是則斷諸縛
安隱永超世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73_b_05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236. 전투경(戰鬪經)2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3_b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3_b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마갈제국(摩竭提國) 위제희(韋提希)의 아들인 아사세왕(阿闍世王)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은 상병[象軍]ㆍ마병[馬軍]ㆍ차병[車軍]ㆍ보병[步軍] 등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구살라국(拘薩羅國)으로 쳐들어갔다.
018_1173_b_09L波斯匿王摩竭提國阿闍世王韋提希子共相違背摩竭提王阿闍世韋提希子起四種軍象軍車軍步軍來至拘薩羅國
바사닉왕은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의 네 종류 군사들이 쳐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그도 또한 상병ㆍ마병ㆍ차병ㆍ보병 등 네 종류의 군사를 소집해 나가 전쟁을 벌였다. 그리하여 아사세왕의 네 종류 군사가 이겼고 바사닉왕의 네 종류 군사는 그들보다 못했기에 패하여 후퇴하다 별처럼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자 바사닉왕은 한 대의 수레를 타고 달려서 사위성으로 돌아왔다.
018_1173_b_12L波斯匿王聞阿闍世王韋提希子四種軍至亦集四種軍象軍馬軍車軍步軍共鬪戰阿闍世王四軍得勝波斯匿王四軍不如退敗星散單車馳走舍衛城
그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이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구살라국으로 쳐들어 왔고, 바사닉왕도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나가 전쟁을 벌였는데, 바사닉왕의 네 종류 군사가 그들만 못해서 패하여 후퇴하다 별처럼 흩어지자 바사닉왕은 두렵고 당황한 나머지 한 대의 수레를 타고 달려서 사위성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018_1173_b_17L有衆多比丘晨朝著衣持入舍衛城乞食聞摩竭提王阿闍世韋提希子起四種軍來至拘薩羅波斯匿王起四種軍出共鬪戰斯匿王四軍不如退敗星散波斯匿王恐怖狼狽單車馳走還舍衛城
018_1173_c_01L그들은 그것을 듣고서 걸식을 마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많은 비구들이 오늘 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이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한 대의 수레를 타고 달려서 사위성으로 돌아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018_1173_b_22L乞食畢還精舍擧衣鉢洗足已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等今日衆多比丘入城乞食聞摩竭提主阿闍世王韋提希子起四種軍如是廣說乃至單車馳走還舍衛城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卽說偈言

싸워 이기면 원수와 적이 불어나고
패하여 괴로우면 누워서도 편치 않다.
이기고 지는 두 가지를 다 버리면
누웠건 깨었건 고요한 즐거움을 누리리.
018_1173_c_05L戰勝增怨敵
敗苦臥不安
勝敗二俱捨
臥覺寂靜樂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8_1173_c_07L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1237. 전투경2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3_c_09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3_c_10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마갈제국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이 네 종류의 군사를 일으켜 구살라국으로 쳐들어오자, 바사닉왕도 네 종류의 군사를 배나 더 많게 일으켜 나가 전쟁을 벌였다. 그리하여 바사닉왕의 네 종류 군사가 이기고 아사세왕의 네 종류 군사는 패하여 항복하고 별처럼 흩어져버렸다。
018_1173_c_11L波斯匿王與摩竭提王阿闍世韋提希子共相違背摩竭提王阿闍世韋提希子起四種軍來至拘薩羅國波斯匿王倍興四軍出共鬪波斯匿王四種軍勝阿闍世王四種軍退摧伏星散
바사닉왕은 아사세왕이 소유하고 있던 코끼리ㆍ말ㆍ수레ㆍ돈ㆍ재물ㆍ보물 등을 모조리 빼앗고 아사세왕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같은 수레를 타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서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바사닉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018_1173_c_16L波斯匿王悉皆虜掠阿闍世王象馬車乘錢財寶物禽阿闍世王身載以同車俱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波斯匿王白佛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바로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입니다. 오랫동안 내게 원한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원한을 품어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일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의 좋은 친구의 아들입니다. 놓아주어 제 나라로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018_1173_c_20L世尊此是阿闍世王韋提希子夜於我無怨恨人而生怨結於好人而作不好然其是我善友之子放令還國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한 생각입니다. 대왕이여, 그를 놓아주어 제 나라로 돌아가게 한다면 당신은 오래도록 안락하고 요익하게 될 것입니다.”
018_1173_c_23L佛告波斯匿王善哉大王放其令去令汝長夜安樂饒益
018_1174_a_01L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4_a_01L爾時世尊卽說偈言

나아가선 그 힘이 자재(自在)하여
능히 널리 저들을 노략질했다지만
원한을 조장함이 힘이 늘어나서
남의 이익 몇 배나 거둔 것일 뿐이네.
018_1174_a_02L乃至力自在
能廣虜掠彼
助怨在力增
倍收己他利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과 위제희의 아들인 아사세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4_a_04L佛說此經已波斯匿王及阿闍世王韋提希子聞佛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1238. 불방일경(不放逸經)2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4_a_07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4_a_08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혼자 고요히 사색하고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의 바른 법은 현재 세상에서 모든 번뇌를 여의고, 시절(時節)을 기다리지 않고, 통달하여 밝게 보고 이 법을 스스로 깨달아 증지(證知)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좋은 벗이고 좋은 짝이요, 나쁜 벗이 아니고 나쁜 짝이 아니다.’
018_1174_a_09L波斯匿王獨靜思惟作是世尊正法現法離諸熾然不待時通達現見自覺證知此法是善知善伴黨非是惡知識惡伴黨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는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조용히 사색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018_1174_a_12L作是念已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獨靜思惟作是念
‘세존의 바른 법은 현재 세상에서 모든 번뇌를 여의고,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통달하여 밝게 보고 이 법을 스스로 깨달아 증득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좋은 벗이고 좋은 짝이요, 나쁜 벗이 아니고 나쁜 짝이 아니다.’”
018_1174_a_14L尊正法現法離諸熾然不待時節達現見自覺證知是則善知識善伴非惡知識惡伴黨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세존의 바른 법은 현재 세상에서 모든 번뇌를 여의고,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통달하여 밝게 보고 이 법을 스스로 깨달아 증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좋은 벗이고 좋은 짝이요, 나쁜 벗이 아니고 나쁜 짝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나는 좋은 벗이 되어 태어나는 법이 있는 중생들에게는 태어나는 법에서 해탈하게 해주고,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고통이 있는 중생들에게는 그런 것에서 다 해탈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018_1174_a_17L佛告波斯匿王如是大王如是大王世尊正法律現離諸熾然不待時節通達現見自覺知是則善知識善伴黨非惡知惡伴黨所以者何我爲善知識衆有生法者解脫於生衆生有老病死憂悲惱苦者悉令解脫
018_1174_b_01L 대왕이여, 나는 어느 때 왕사성 어느 산골에 있는 정사에 있었습니다. 그때 아난다 비구가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범행(梵行)을 하는 것에 있어 절반은, 좋은 벗ㆍ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ㆍ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
018_1174_a_23L大王我於一時住王舍城山谷精舍阿難陁比丘獨靜思惟作是念半梵行者善知識善伴黨非惡知識惡伴黨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나에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조용히 사색하다가 〈범행을 하는 것에 있어 절반은 좋은 벗ㆍ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ㆍ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018_1174_b_03L是念已來詣我所稽首我足退坐一白我言世尊我獨靜思惟作是念
나는 그때 ‘아난아, 〈범행을 하는 것에 있어 절반은 좋은 벗ㆍ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ㆍ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왜냐하면 순일하고 원만하게 청정해지는 범행의 청백(淸白)함을 아주 순수하고 완전하게 깨끗해지도록 하는 것이 이른바 좋은 벗ㆍ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ㆍ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은 나는 언제나 모든 중생의 좋은 벗이 되기 때문이니, 저 중생들에게는 생겨남이 있기 때문에 세존의 바른 법을 알면 현재 세상에서 그들로 하여금 생겨남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슬픔ㆍ번민ㆍ고통이 있으면, 그 모든 번뇌를 여의게 하여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현재 세상에서 그 고뇌를 벗어나게 해주어서 보고 통달하고 스스로 깨달아 증득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곧 좋은 벗ㆍ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ㆍ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니라’라고 그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018_1174_b_05L半梵行者是善知識善伴黨非惡知惡伴黨我時告言阿難莫作是語半梵行者是善知識善伴黨非惡知惡伴黨所以者何純一滿淨梵行淸白謂善知識善伴黨非惡知識惡伴黨所以者何我常爲諸衆生作善知識其諸衆生有生故當知世尊正法現法令脫於生有老病死憂悲惱苦者離諸熾然不待時節現令脫惱見通達自覺證知是則善知識伴黨非惡知識惡伴黨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4_b_16L爾時世尊卽說偈言

방일하지 않음을 찬탄하는 것
그것은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이다.
선정을 닦아 방일하지 않으면
모든 번뇌 밝게 알아 증득하게 되리.
018_1174_b_17L讚歎不放逸
是則佛正教
修禪不放逸
逮得證諸漏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4_b_19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39. 불방일경2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4_b_21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4_b_22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018_1174_c_01L그때 바사닉왕은 혼자 조용히 사색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혹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유일한 법이 있을까?’
018_1174_b_23L波斯匿王獨靜思惟作是頗有一法修習多修習得現法願滿足後世願滿足現法後世願滿足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조용히 사색하다가 ‘혹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어떤 유일한 법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018_1174_c_03L作是念已往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獨靜思惟是念頗有一法修習多修習得現法願滿足得後世願滿足現法後世願滿足不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법이 있습니다. 그 법은 곧 방일하지 않는[不放逸] 훌륭한 법이라오. 방일하지 않는 훌륭한 법을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018_1174_c_07L佛告波斯匿王如是大王大王有一法修習多修習得現法願滿足得後世願滿足得現法後世願滿足謂不放逸善法不放逸善法修習多修習得現法願滿足得後世願滿足得現法後世願滿足
대왕이여, 비유를 들어 말하면 세간에서 경영하는 모든 거친 일들은 다 땅을 의지해 건립(建立)되는 것처럼, 방일하지 않은 훌륭한 법도 역시 그와 같아서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현재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고 다음 세상에서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현재 세상과 다음 세상의 소원을 만족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 힘과 같이 종자나 뿌리의 단단함과 육지나 물을 발로 다니는 것과 사자의 굴도 다 그러한 것이오.
018_1174_c_12L大王如世閒所作麤業彼一切皆依於地而得建立不放逸善法亦復如是習多修習得現法願滿足得後世願滿足得現法後法願滿足如力如是種子根堅陸水足行師子舍宅如是說
그러므로 대왕이여,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무시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십시오.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고 나면 부인께서는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018_1174_c_18L是故大王當住不放逸當依不放逸住不放逸依不放逸已夫人當作是念
‘대왕께서는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무시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시니, 나도 지금부터 그와 같이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리라.’
018_1174_c_20L大王住不放逸依不放逸我今亦當如是住不放逸依不放逸
018_1175_a_01L그러면 부인과 마찬가지로 대신ㆍ태자ㆍ장군들도 모두 그렇게 할 것이며, 온 나라 백성들도 또한 ‘대왕께서는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시며, 부인ㆍ태자ㆍ대신ㆍ장군들까지도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신다. 그러니 우리들도 마땅히 그렇게 방일하지 않은 데에 머물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해야겠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018_1174_c_21L如是夫人如是大臣太子猛將亦如是國土人民應當念大王住不放逸依不放逸夫人太子大臣猛將住不放逸依不放逸我等亦應如是住不放逸依不放逸
대왕이여, 만일 방일하지 않은 데 머무시고 방일하지 않음에 의지하신다면, 곧 자신도 보호할 수 있고, 부인과 채녀(婇女)들도 또한 제 자신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며, 창고의 재물과 보배도 더욱 불어나고 풍족하게 될 것입니다.”
018_1175_a_03L大王若住不放逸不放逸者則能自護夫人婇女亦能自保倉藏財寶增長豐實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5_a_05L爾時世尊卽說偈言

방일하지 않은 사람을 칭찬하고
방일한 사람은 비방하라.
제석은 방일하지 않아
도리천의 주인이 될 수 있었네.
018_1175_a_06L稱譽不放逸
毀呰放逸者
帝釋不放逸
能主忉利天

방일하지 않은 사람을 칭찬하고
방일한 사람은 비방하라.
방일하지 않음을 완전하게 갖추면
두 가지 유익함을 거둘 수 있네.
018_1175_a_08L稱譽不放逸
毀呰放逸者
不放逸具足
攝持於二義

첫째는 현재 세상에서 유익할 것이요
둘째는 다음 세상에서도 그러할 것이니
이것을 항상 끊임없이 똑같은
매우 깊은 지혜를 가진 이라 한다.
018_1175_a_09L一者現法利
二後世亦然
是名無閒等
甚深智慧者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5_a_10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1240. 삼법경(三法經)2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8_1175_a_12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018_1175_a_13L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바사닉왕은 혼자서 조용히 사색에 잠겨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온 세상에서 좋아하지 않는 여기 세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늙음ㆍ병듦ㆍ죽음이다. 이러한 세 가지 법은 온 세상 누구나 다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세상이 좋아하지 않는 이 세 가지 법이 없었더라면 모든 불세존께서는 세상에 나오지 않으셨을 것이요, 또 세상 사람들도 모든 불여래께서 깨달으신 법을 사람들을 위해 널리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에서 좋아하지 않는 세 가지 법인 늙음ㆍ병듦ㆍ죽음이 있기 때문에, 모든 불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셨고, 또 세상 사람들도 모든 불여래께서 깨달으신 법을 널리 연설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018_1175_a_14L波斯匿王獨靜思惟作是此有三法一切世閒所不愛念等爲三謂老如是三法一切世閒所不愛念若無此三法世閒所不愛者諸佛世尊不出於世世閒亦不知有諸佛如來所覺知法爲人廣說以有此三法世閒所不愛念謂老死故諸佛如來出興於世世閒知有諸佛如來所覺知法廣宣說者
바사닉왕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었다.
018_1175_a_22L波斯匿王作是念已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以其所念廣白世尊
018_1175_b_01L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여기 세 가지 법이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다 좋아하지 않는 여기 세 가지 법이 있나니, 그것은 늙음ㆍ병듦ㆍ죽음입니다.……(내지)……세상 사람들도 여래가 깨달은 법을 사람들을 위해 널리 연설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018_1175_b_01L佛告波斯匿王如是大王如是大王此有三法世閒所不愛念謂老乃至世閒知有如來所覺知法爲人廣說
그때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8_1175_b_04L爾時世尊復說偈言

대왕께서 타고 다니는 보배 수레도
결국에는 낡아 부서질 것이니
이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변하고 바뀌어 마침내는 늙고 말 것입니다.
018_1175_b_05L王所乘寶車
終歸有朽壞
此身亦復然
遷移會歸老

오직 여래의 바른 법만은
쇠하거나 늙는 모양 없나니
그 바른 법을 받은 사람은
영원히 안온한 곳으로 가게 되리.
018_1175_b_07L唯如來正法
無有衰老相
稟斯正法者
永到安隱處

다만 범부들은 쇠하고 늙어져
추하고 더러운 나쁜 모습으로 변하리니
쇠하고 늙음을 밟고 또 밟는 것은
도깨비에 홀린 어리석은 범부의 마음이라네.
018_1175_b_08L但凡鄙衰老
醜弊惡形類
衰老來踐蹈
迷魅愚夫心

사람이 비록 백 살을 살더라도
죽음이 닥칠까 언제나 걱정하고
늙고 병듦을 다투어 좇으면
틈을 엿보다가 곧 해를 끼치리.
018_1175_b_09L若人壽百歲
常慮死隨至
老病競追逐
伺便輒加害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018_1175_b_11L佛說此經已波斯匿王聞佛所說喜隨喜作禮而去
雜阿含經卷第四十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 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3. 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4. 4)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ㆍ원ㆍ명 세 본에는 대(大)자가 화(火)자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5. 5)초과향(初果向)ㆍ이과향(二果向)ㆍ삼과향(三果向)ㆍ사과향(四果向)을 말하는 것이다.
  6. 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7. 7)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2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18권 제26 사의단품(四意斷品)과 그 내용이 비슷하며, 이역경으로는 법거(法炬)가 한역한 『불설바사닉왕태후붕진토분신경(佛說波斯匿王太后崩塵土坌身經)』이 있다.
  8. 8)팔리어로는 sarīra라고 하며, 실리(實利) 혹은 설리라(設利羅)라고도 음역한다. 또 이것을 음역하여 신체(身體)ㆍ신골(身骨)ㆍ유신(遺身)이라고도 하는데, 시신(屍身)ㆍ유골(遺骨)을 뜻한다.
  9. 9)4무외(無畏)라고도 함. 무소외란 불ㆍ보살이 설법할 때 두려운 생각이 없는 지혜 능력의 네 가지를 말함. 여기에는 부처님의 무소외와 보살의 무소외가 있다. 부처님의 무소외란 첫째는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로서 일체 모든 법을 평등하게 깨달아 다른 이의 힐난(詰難)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로서 온갖 번뇌를 다 끊었노라고 하여 외난(外難)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로서 보리를 장애하는 것을 말하되, 악법(惡法)은 장애되는 것이라고 말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로서 고통의 세계를 벗어나는 중요한 길을 나타내서 다른 이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보살의 무소외란 첫째 능지무외(能持無畏)로서 교법을 듣고 명구문(名句文)과 그 뜻을 잊지 않아 남에게 가르침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지근무외(知根無畏)로서 중생 근기의 우둔함과 예리함을 알고 그에 알맞은 법을 말해줌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결의무외(決疑無畏)로서 다른 이의 의심을 판결하여 적절한 답변을 해줌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답보무외(答報無畏)로서 여러 가지 어려운 질문에 대해 자유자재로 응답함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10. 10)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1. 11)여기서 ‘자기’란 우파니샤드적인 자아(自我, ātman)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업(業)에 의해 형성되는 5온(蘊)의 복합체로서의 개인을 의미하는 것이다.
  12. 1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4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3. 1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4. 14)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5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5. 15)팔리어로는 atthakarana라고 하며, 재판소(裁判所)를 말함.
  16. 16)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7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 제13권 제23 「지주품(地主品)」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7. 17)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8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8. 18)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1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19. 19)여기에서 큰 모임이란 부처님과 불제자들을 모시고 가지는 법회가 아니라, 희생(犧牲)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는 그런 모임이다.
  20. 20)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3권 20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1. 21)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1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2. 22)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2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3. 23)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3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4. 24)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4번째 소경과 『중아함경(中阿含經)』 제34권 141번째 소경인 유경(喩經)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25. 25)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4권 5번째 소경과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제18권 제26 사의단품(四意斷品) 6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