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樓炭經卷第三

ABC_IT_K0662_T_003
019_0441_a_01L대루탄경 제3권
019_0441_a_01L大樓炭經卷第三


서진 사문 법립ㆍ법거 공역
019_0441_a_02L 西晉沙門法立共法炬譯


6.용조품(龍鳥品)
019_0441_a_03L龍鳥品第六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종류의 용이 있는데, 무엇이 네 종류인가 하면, 첫째 알로 나는[卵生] 종류의 용, 둘째 물로 나는[水生] 종류의 용, 셋째 태로 나는[胎生] 종류의 용, 넷째 화하여 나는[化生] 종류의 용이니, 이것이 네 종류의 용이다.”
019_0441_a_04L佛告比丘言有四種龍何等爲四者卵生種龍二者水生種龍三者胎生種龍四者化生種龍是爲四種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금시조(金翅鳥)에도 네 종류가 있다. 첫째 알로 나는 종류의 새, 둘째 물로 나는 종류의 새, 셋째 태로 나는 종류의 새, 넷째 화하여 나는 종류의 새이니, 이것이 네 종류의 새이다.
019_0441_a_07L佛語比丘金翅鳥有四種一者卵生種鳥二者水生種鳥三者胎生種鳥四者化生種鳥是爲四種鳥
대해 밑의 수미산 북쪽에 사갈(娑竭)용왕의 궁전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8만 유순이다. 7보인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붉은 진주ㆍ차거와 마노로 이루어진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가 둘레를 에워싸고 있어 매우 아름답다.
금으로 만들어진 벽에는 은으로 만든 문이 있고, 은의 벽에는 금 문이 있고, 유리 벽에는 수정 문이 있고, 수정 벽에는 유리 문이 있고, 붉은 진주 벽에는 마노 문이 있고, 마노 벽에는 붉은 진주 문이 있으며, 차거 벽에는 온갖 보배로 만들어진 문이 있는데, 무늬와 그림이 매우 아름답다.
019_0441_a_10L大海底須彌山北有娑竭龍王宮廣長八萬由旬以七寶金銀水精琉璃赤眞珠車璖馬瑙作七重壁七重欄楯七重刀七重樹周帀姝好金壁銀門銀壁金門琉璃壁水精門水精壁琉璃門赤眞珠壁馬瑙門馬瑙壁赤眞珠門車璖壁一切寶門彩畫姝好
그 벽은 2만 리인데, 문이 하나 있으며 문 높이는 2천4백 리이고, 너비는 1천2백 리이다. 그 문에는 5백 명의 귀신들이 상주하면서 문을 지키고 있다. 문의 벽 위에는 난간과 교로와 곡상개가 있고, 문 가장자리에는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갖가지 나무가 있어서 갖가지 향기를 풍기며, 갖가지 꽃과 갖가지 잎이 자라난다. 온갖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1_a_17L其壁二萬里有一門門高二千四百里廣千二百里其門常有五百鬼神守門門壁上有欄楯交露曲蓋門邊園觀浴池有種種樹出種種香有種種華種種種種飛鳥相和而鳴
019_0441_b_01L대해 북쪽 가에는 난두화난(難頭和難)용왕의 궁전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각각 2만 8천 리이다. 7보로 일곱 겹의 벽과 난간, 일곱 겹의 교로와 수목이 이루어져서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궁궐 문의 높이는 1천40리이고, 너비는 4백80리이다. 벽 위에는 난간과 교로와 곡상개가 있어 둘레를 에워싸고 있으며,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곳과 수목들이 있으며,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것이 마치 사갈용왕 동산의 누각과 같다.
019_0441_a_22L大海北邊有難頭和難龍王宮廣長各二萬八千里以七寶作七重壁欄楯七重刀樹木周帀圍遶宮門高千四十里四百八十里壁上有欄楯交露曲箱蓋周帀有園觀浴池樹木飛鳥相和而如娑竭龍王園觀
난두화난용왕의 궁궐 북쪽에 큰 나무가 있는데 구리섬(句梨睒)이라 한다. 줄기의 둘레는 2백80리이고, 높이는 4천 리이며, 가지와 잎은 2천 리에 펼쳐졌다.
019_0441_b_06L難頭和難龍王北有大樹名爲句梨睒莖圍繞二百八十里高四千里枝葉分布二千里
구리섬 나무 동쪽에 알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 궁전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24만 리이다. 7보로 된 일곱 겹의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고,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으며,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1_b_08L句梨睒樹東有卵種金翅鳥宮廣長二十四萬里有七寶七重壁欄楯樹木園觀浴池飛鳥相和而鳴
구리섬 나무 남쪽에 물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 궁전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24만 리이다. 둘레에는 7보로 된 일곱 겹의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고,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고, 꽃과 향기를 풍기는 나무가 있으며,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1_b_11L梨睒樹南有水生種金翅鳥宮廣長二十四萬里同有七寶七重壁欄楯刀分樹木園觀浴池華香飛鳥相和而鳴
구리섬 큰 나무 서쪽에 태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 궁전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24만 리이다. 둘레에는 7보로 된 일곱 겹의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고,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으며, 꽃과 향기를 풍기는 나무가 있고,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1_b_14L句梨睒大樹西有胎生種金翅鳥宮廣長二十四萬里同有七寶七重壁欄楯刀分樹木園觀浴池華香飛鳥相和而鳴
구리섬 큰 나무 북쪽에 화하여 나는 종류의 금시조 궁전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24만 리이다. 둘레에는 7보로 된 일곱 겹의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이 있고,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으며, 꽃과 향기를 풍기는 나무가 있고,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1_b_18L句梨睒大樹北有化生種金翅鳥宮廣長二十四萬里同有七寶七重壁欄楯刀分樹木園觀浴池花香飛鳥相和而鳴
알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나무 동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로 들어간다. 이때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파도가 8천 리에 일면서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된다. 하지만 태로 나는 종류나 물로 나는 종류, 화하여 나는 종류의 용은 잡아먹지 못한다.
019_0441_b_21L卵種金翅鳥求取卵種龍時從句梨睒樹東枝入大海以翅搏海水波八千里取卵種龍食之不能得食胎種水種化種
019_0441_c_01L물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로부터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8천 리에 일면서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는다.
물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물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의 남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간다. 이때 날개로 바닷물을 치면 파도가 6천 리에 일면서 물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되는데, 태로 나는 종류와 화하여 나는 종류의 용은 잡아먹지 못한다.
019_0441_c_02L水種金翅鳥欲求取卵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下至大海以翅搏海水波八千里取卵種龍食之水種金翅鳥欲取水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南枝下入海以翅搏海水波萬六千里取水種龍食之不能得食胎化種龍
태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 동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8천 리에 일면서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된다.
태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물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 남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4만 6천 리에 일면서 물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된다.
019_0441_c_08L胎種金翅鳥欲取卵種龍便從句梨睒大樹東枝下入大以翅搏海水波八千里取卵種龍食之胎種金翅鳥欲取水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南枝下至大海以翅搏海水波萬六千里取水種龍食之
태로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태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 서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3만 2천 리에 일면서 태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되는데, 화하여 나는 종류의 용은 잡아먹지 못한다.
019_0441_c_13L胎種金翅鳥欲取胎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西枝下至大海以翅搏海水波三萬二千里取胎種龍食之不能取化種龍食之
화하여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 동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8천 리에 일면서 알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된다.
화하여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물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 남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1만 6천 리에 일면서 물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된다.
019_0441_c_17L化種金翅鳥欲取卵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東枝下大海以翅搏海水波八千里取卵種龍食之化種金翅鳥欲取水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南枝下入大海翅搏海水波萬六千里取水種龍食
019_0442_a_01L화하여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태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 서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3만 2천 리에 일면서 태로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된다.
019_0441_c_23L化種金翅鳥欲取胎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西枝下入大海以翅搏海水波三萬二千里取胎種龍食之
화하여 나는 종류의 금시조가 화하여 나는 종류의 용을 잡고자 할 때에는 구리섬 큰 나무 북쪽 가지에서 내려가 대해에 들어가서 날개로 바닷물을 친다. 이때 파도가 6만 4천 리에 일면서 화하여 나는 종류의 용을 잡아먹게 된다.
019_0442_a_02L化種金翅鳥欲取化種龍時便從句梨睒大樹北枝下入大海以翅搏海波六萬四千里取化種龍食之
그 밖에 금시조가 잡아먹지 못하는 용왕이 있다. 금시조가 잡아먹지 못하는 용왕은, 첫째 사갈(娑竭)용왕, 둘째 아뇩달(阿耨達)용왕, 셋째 난두화난(難頭和難)용왕, 넷째 선견(善見)용왕, 다섯째 제두뢰(提頭賴)용왕, 여섯째 이라모(伊羅募)용왕, 일곱째 선주(善住)용왕, 여덟째 가구(迦句)용왕, 아홉째 아우루(阿于樓)용왕, 열째 울전발(鬱旃鉢)용왕, 열한째 건가구담(揵呵具曇)용왕, 열두째 감파(監波)용왕이다. 금시조라면 어떤 것이라도 모두 이런 용왕들을 잡아먹지 못한다.
019_0442_a_05L餘龍王金翅鳥不能得食者何等龍王金翅鳥不能得食者一者娑竭龍王二者阿耨達龍王三者難頭和難龍四者善見龍王五者提頭賴龍王六者伊羅募龍王七者善住龍王者迦句龍王九者阿于樓龍王十者鬱旃鉢龍王十一者揵呵具曇龍王十二者監波龍王金翅鳥皆不能得取是諸龍王食之
이 용왕들은 전부 산 속에서 살고 있다. 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용이 되려는 뜻으로 수행하며 용을 받들면서 계행을 모두 갖추면 곧 용 가운데 난다.
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금시조가 되려는 뜻으로 수행하며 금시조를 받들면서 금시조를 구하며 행하면 죽은 뒤에 이내 금시조 가운데에 난다.
019_0442_a_14L此諸龍王皆在山中居止若有婆羅門道人行求龍意奉龍戒行具足卽生龍中若有婆羅門道人行求金翅鳥意奉金翅鳥行求金翅死已卽生金翅鳥中
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우류조(優留鳥)가 되려는 뜻으로 수행하며 받들고 계행을 모두 갖추면 죽은 뒤에 곧 우류조 가운데에 난다.
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소가 되려고 수행하며 소가 되려는 뜻으로 소를 받들며 계행을 모두 갖추면 죽은 뒤에 곧 소 가운데에 난다.
019_0442_a_18L若有婆羅門道人行求優留鳥意奉戒行具足死後生優留鳥中若有婆羅門道人求牛奉牛意戒具足死後便生牛中
019_0442_b_01L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개의 길을 구하여 수행하면서 개가 되려는 뜻으로 개를 받들며 계행을 모두 갖추면 죽은 뒤에 곧 개 가운데에 난다.
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사슴의 길을 구하여 수행하면서 사슴이 되려는 뜻으로 사슴을 받들며 계행을 갖추면 죽은 뒤에 곧 사슴 가운데에 난다.
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닭의 길을 구하면 죽은 뒤에 닭 가운데에 난다.
019_0442_a_21L有婆羅門道人行求狗道奉狗意戒行具足死後生狗中若有婆羅門道人行求鹿道奉鹿意戒具足死後生鹿若有婆羅門道人行求雞道者後生鷄中
만약 어떤 바라문 도인이 수행하면서 마니월천(摩尼越天)이 되기를 원하거나, 여자가 되기를 원하거나, 대신(大神)이 되기를 원하거나, 해와 달이 되기를 원하거나, 하루에 세 번 물에 목욕하면서 천상에 나기를 구하거나, 하늘을 섬기는 사람이나 해와 달을 섬기는 이, 하늘이 되기를 원하는 이가 있다고 하자.”
019_0442_b_03L若有婆羅門道人行求摩尼越天求女人者求大神者求日月有日三過浴水中求生天上者事天者事日月者求天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어리석은 견해를 지닌 자는 두 갈래의 나쁜 길에 떨어지니, 첫째는 니리이고, 둘째는 축생이다.
019_0442_b_06L佛言是癡見者墮兩惡道一者泥犂者畜生
어떤 바라문 도인은, ‘나와 세간은 항상하다’고 주장하며,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한다.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지 않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와 세간은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와 세간은 항상한 것도 아니고 무상한 것도 아니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019_0442_b_08L若有婆羅門道人說見如是我與世有常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我與世非常我至誠其餘者爲有言我與世有常無常我至誠餘者爲癡有言我與世亦不常亦不無常我至誠其餘者爲癡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와 세간은 한(限)이 있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와 세간은 한이 없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와 세간은 한이 있기도 하고 한이 없기도 하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와 세간은 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019_0442_b_13L有言我與世有限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與世無限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我與世有限無限我至誠其餘者爲有言我與世亦不有限亦不無限我至誠其餘者爲癡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에게는 이 몸과 목숨이 있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나의 몸은 죽으면 달라진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몸과 목숨은 없는 것이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몸과 목숨은 있는 것도 아니고 몸과 목숨은 없는 것도 아니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019_0442_b_18L有言我有是身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我身死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無有身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亦不有身命亦不無身命我至誠其餘者爲
019_0442_c_01L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사람이 태어날 때에 왔던 곳으로 죽은 뒤에도 그곳으로 나아간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온 곳이 없이 태어났으며 죽은 뒤에도 그곳으로 나아간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온 곳이 있어 태어나기도 하고, 온 곳 없이 태어나기도 하며 죽은 뒤에도 그곳으로 나아간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또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다.
‘온 곳이 있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온 곳 없이 태어난 것도 아니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
019_0442_b_23L有言人生時所從來死後亦趣彼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無所從來死後亦趣彼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有所從來生無所從來生死後亦趣彼我至誠其餘者爲癡有言不有所從生亦不無所從生我至誠其餘者爲癡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바라문 도인은 ‘나와 세간은 항상하다. 내가 가장 진실하고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데, 그 사람의 하는 일과 견해는 나[我]가 있고 목숨[命]이 있고 몸[身]이 있다고 세간을 보기 때문에 ‘나와 세간은 항상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2_c_06L佛言其有婆羅門道人言我於世有我至誠其餘者爲癡其人所行有我有命有身見世閒是故言我與世有常
또한 ‘나와 세간은 무상하다’라고 말하거나, ‘나와 세간은 항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 ‘나와 세간은 항상한 것도 아니고 또한 무상한 것도 아니다’라고 각각 말하면서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데, 그 사람의 하는 일과 소견은 내가 있고 목숨이 있고 몸이 있다고 세간을 보기 때문에 ‘나와 세간은 항상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2_c_10L有言我與世無常有言我與世有常無常有言我與世亦不有常亦不無常各言我至誠其餘者爲癡其人所行見有我有命有身見世閒是故言我與世有常
저 어떤 바라문 도인은 ‘나와 세간은 한이 있다. 내가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데, 그 사람의 소견은 내가 있고 목숨이 있어서 그 때문에 ‘목숨은 한이 있고 사람도 한이 있으며, 뱃속에 있을 때와 죽은 뒤에 무덤 사이에 버려지거나 장사를 지내서 묻은 때에도 똑같이 사람은 처음 태어나 몸의 네 부분을 받은 때부터 일곱 번 생사를 반복한 후에 도를 얻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나와 세간은 한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2_c_14L其有婆羅門道人言與世有限我至誠其餘者爲癡其人所見有我有命是故言命有限人有在腹中時死後塚閒葬埋同等從初生受身四分七反生死已後得是故言我與世有限
또 어떤 이들은 ‘나와 세간은 한이 없다. 내가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데, 그 사람의 소견은 내가 있고 목숨이 있고 몸이 있다고 세간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숨이 있고 사람이 있되 한이 없다. 사람이 뱃속에 있을 때와 죽은 뒤 무덤 사이에 버려지거나 장사를 지내서 묻은 때에도 똑같이 처음 태어나 몸의 네 부분을 받은 때부터 일곱 번 생사를 반복한 뒤에라야 도를 얻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2_c_19L有言我與世無限我至誠其餘者爲癡其人所見有我有命有身見世閒有命有人無限在人腹中時死後塚閒葬埋同從初生受身四分七反生死卽得
019_0443_a_01L또 어떤 바라문 도인은 ‘나와 세간은 한이 있기도 하고 한이 없기도 하다’고 말하고 보는데, 그 사람의 소견은 내가 있고 목숨이 있고 몸이 있다고 세간을 보기 때문에 ‘목숨은 한이 없고 사람은 한이 있다. 사람이 뱃속에 있을 때와 죽은 뒤 장사를 지내서 묻은 때에도 똑같이 처음 태어나 몸의 네 부분을 받은 때부터 일곱 번 생사를 반복한 뒤라야 도를 얻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3_a_01L若婆羅門道人說見言我與世有限無限其人所見有我有命有身世閒命無限人有限在人腹中時死後葬埋同等從初生受身四分反生死後得道
그 사람의 소견에 ‘나와 세간은 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그 사람의 말은 ‘목숨은 한이 있다. 사람이 뱃속에 있을 때와 죽은 뒤에 장사를 지내서 묻은 때에도 똑같이 처음 태어나 몸의 네 부분을 받은 때부터 일곱 번 생사를 반복한 뒤라야 도를 얻는다’고 한다. 그 때문에 ‘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3_a_05L人所見亦不有限亦不無限我及世者其人言命有限在腹中時死後葬埋同等從初生受身四分七反生死後得道是故言不有限亦不無限
또 어떤 바라문 도인이 말하고 생각하기를, ‘이 목숨이 있고 이 몸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 사람은 ‘지금 세상의 목숨은 언제나 존재하고, 후세의 목숨도 언제나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고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3_a_09L若有婆羅門道人所言見有是命有是身其人言今世命常在後世命常在是故言我至誠其餘者爲癡
어떤 도인의 소견에 ‘목숨도 달라지고 사람도 달라진다’고 하는데, 그 사람의 말은 ‘지금은 목숨이 있고 후세에는 목숨이 없다’고 한다. 그 때문에 ‘내가 지극히 진실하고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3_a_12L有道人所見命異人異其人言今有壽後世無有壽是故言我至誠其餘者爲癡
어떤 바라문 도인은 ‘지금 현재의 목숨이 다하여 죽어지면 사후 세상에 굴러다니다가 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내가 지극히 진실하고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3_a_14L若婆羅門道人今見命盡死後世轉行生故言至誠其餘者爲癡
어떤 바라문 도인은 ‘목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몸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지금 세상의 목숨이 모두 다하고, 다음 세상 또한 다해 없어져 버린다’고 하는 것이다.
019_0443_a_16L有婆羅門道人言亦不有命亦不有身今世命盡滅後世亦盡滅
또 어떤 바라문 도인이 보고 말하기를, ‘태어날 때 왔던 곳으로 죽은 뒤에도 또한 그곳으로 나아간다. 내가 지극히 진실하고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지금 세상에도 몸과 목숨이 있다고 보고 후세에도 몸과 목숨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고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다.
019_0443_a_18L若有婆羅門道人所見言所從來死亦趣彼者我至誠其餘者爲其人見今世有身命見後世有身故言我至誠其餘者爲癡
어떤 바라문 도인이 보고 말하기를, ‘온 곳 없이 태어나서 죽은 뒤에도 또한 그곳으로 나아간다’고 하는데, 지금 세상에 목숨이 있음을 보지도 못하고 후세에도 목숨이 없음을 보지 못한 것이다.
019_0443_a_21L若有婆羅門道人所見言無所從來生死亦至彼亦不見今世有命亦不見後世無命
019_0443_b_01L어떤 바라문 도인이 보고 말하기를, ‘왔던 곳이 없이 태어나서 죽은 뒤에도 그곳으로 나아간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하는데, 지금 세상에서 몸과 목숨이 있음을 보지도 못하고, 또한 후세에서도 몸과 목숨이 있음을 보지 못한 것이다.
019_0443_b_01L若有婆羅門道人所見言有從無所從來生死亦趣彼我至誠其餘者爲癡亦不見今世有身命亦不見後世有身命
어떤 바라문 도인이 보고 말하기를, ‘왔던 곳이 있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왔던 곳 없이 태어난 것도 아니다. 나의 말이 지극히 진실하며 다른 사람은 어리석다’고 말하는데, 그 사람은 지금 세상에 몸과 목숨이 있음을 보지 못한 것도 아니고 후세에서도 몸과 목숨이 있음을 보지 못한 것도 아니다.”
019_0443_b_05L若有婆羅門道人所見言亦不有亦不無所從來生我至誠其餘者爲癡其人亦非不見今世有身命亦非不見後世有身命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세상에 불현면(不現面)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어느 때 장님들을 많이 모아 놓은 뒤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코끼리라는 동물을 아는가?’
장님들은 답하였다.
‘모릅니다, 천왕이시여.’
019_0443_b_08L佛告比丘乃往去世有王名不現面爾時多聚會盲子便問盲子汝曹寧知象所類不盲子白言不知天王
왕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코끼리라는 동물을 알고 싶은가?’
그들이 아뢰었다.
‘알고 싶습니다.’
019_0443_b_11L王言汝欲知象所類白言欲知
그러자 신하에게 코끼리를 데려오도록 명하여 여러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더듬어 보게 하였다. 그 중의 어느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코를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어금니를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귀를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머리를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등을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배를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뒷다리를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무릎을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앞다리를 잡았고, 어떤 장님은 코끼리를 더듬다가 꼬리를 잡았다.
019_0443_b_12L爾時勅使將象來令衆盲子捫之中有盲子捫象得鼻中有盲子捫象得牙中有盲子捫象得耳中有盲子捫象得頭中有盲子捫象得背中有盲子捫象得腹中有盲子捫象得後腳中有盲子捫象得膝有盲子捫象得前腳中有盲子捫象得尾
이때 불현면왕이 장님들에게 물었다.
‘코끼리는 어떻게 생겼던가?’
019_0443_b_19L王不現面問衆盲子言象何等類
코끼리 코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수레의 구부러진 끌채와도 같습니다.’
코끼리 어금니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절굿공이와도 같습니다.’
019_0443_b_20L得象鼻者言象如曲車轅得象牙者言象如杵
코끼리의 귀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키[箕]와도 같습니다.’
코끼리 머리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솥과도 같습니다.’
019_0443_b_21L得象耳者言象如得象頭者言象如鼎
코끼리 등을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가리[積]와도 같습니다.’
코끼리 배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벽과도 같습니다.’
019_0443_b_22L得象背者言象如積得象腹者言象如壁
코끼리 뒷다리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나무와도 같습니다.’
코끼리 무릎을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기둥과도 같습니다.’
019_0443_b_23L得象後腳者言象如樹得象膝者言象如柱
019_0443_c_01L코끼리 앞다리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끼리는 절구와도 같습니다.’
코끼리 꼬리를 잡은 이가 말하였다.
‘코기리는 뱀과도 같습니다.’
019_0443_c_01L得象前腳者言象如臼得象尾者言象如蛇
이렇게 다투면서 서로의 말을 믿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외쳤는데, 한 사람이 ‘코끼리는 이렇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하였다. 이 모습을 본 왕이 즐거워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019_0443_c_03L各各共爭不相信自呼爲是言象如是一人言不如是王歡喜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다른 도를 따르는 사람[異道人]들은 괴로움의 진리[苦諦]가 일어나는 곳을 알지 못하고, 쌓임의 진리[習諦]와 사라짐의 진리[滅諦]와 도의 진리[道諦]를 알지 못한 채 각기 다투면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욕설을 퍼붓고 비난하며 제 말이 옳다고 주장한다.
만약 어떤 사문이나 도인이 괴로움의 진리, 쌓임의 진리, 사라짐의 진리와 도의 진리가 일어난 곳을 알면 곧 함께 화합하여 같아지는데, 마치 우유가 하나로 합쳐져 어지러움이 없는 것과 같으리니, 오직 부처님만이 안온한 행을 가르친다.”
019_0443_c_04L佛言如是其有異道人不知苦諦所從起亦不知苦習諦苦盡諦苦滅道諦各各諦不相信罵詈自呼爲是若有沙門道人知苦習盡滅道諦所從起便共和合同譬如乳一合無但說佛教行安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 괴로움의 진리와 쌓임ㆍ사라짐ㆍ도의 진리를 잘 행하여야 한다.”
019_0443_c_10L佛言比丘當諦行是苦諦習盡道諦

7.고선사품(高善士品)
019_0443_c_11L大樓炭經高善士品第七之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부에게는 세 가지 일이 있어 깨닫고 알아야 하는데, 높은 선비는 그의 생각하는 바를 안다. 무엇이 세 가지 일인가 하면, 첫째 사람은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지성껏 몸으로 선을 행하는데, 가령 나쁜 사람이 마음으로 선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입으로 선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 몸으로 선하지 않은 것을 행하면, 높은 선비는 선하지 않은 것을 하는 줄을 안다.
019_0443_c_12L佛言凡夫有三事覺知高事知其行所何等爲三事一者人心念善口言至誠身行善假令惡人心念不善口言不善身行不善高人知爲不善也
그러므로 높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사람이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지성껏 몸으로 선을 행하는 것이다.
높은 선비는 세간에서 세 가지 일이 있어서 복을 얻는다. 어떤 것이 세 가지 일인가 하면, 첫째는 노인들이 함께 모여 앉되 당집이거나 마을의 거리나 길에서 모여 앉아서 높은 선비가 행한 선을 함께 칭찬하면 높은 선비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여러 사람들이 함께 남을 칭찬하는구나. 참 좋구나. 이와 같은 높은 선비가 있구나.’
019_0443_c_16L所以言高者何人心念善口言善誠身行善高人於世閒有三事得其何等爲三事一者與耆老會坐若於堂上里巷閒行閒道中行及耆老共共稱譽高士行善高士念言令衆人共稱譽人善哉
019_0444_a_01L그러면 마음이 곧 편안해진다. 또한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도 기뻐지고 몸도 편안해진다.
높은 선비는 어떤 때 도둑이 현관(縣官)에게 체포되어 혹독하게 처벌받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두 손을 뒤로 묶어 쇠로 뚫리거나, 그 손발을 잘리거나, 갈래갈래 절단되거나, 귀를 베이고 코를 베이거나, 죽비(竹篦)로 맞거나, 다시 마디마디 잘리거나, 가져다가 호랑이에게 먹이로 던져지는 형벌을 받기도 하며, 그 중에는 코끼리에 밟혀 죽는 이도 있고, 자루 속에 넣어져 불에 타죽는 이도 있고, 끓는 물에 삶겨서 죽는 이도 있고, 산 채로 몸이 잘리는 이도 있고, 성(城)밖으로 끌려나가 죽임을 당하는 이도 있다.
019_0443_c_22L卽有是高人心卽安又聞此語心亦歡喜身亦安隱人有時見處盜賊爲縣官所捕取毒治之反縛鐵鑽斬其手足解解斷截耳截鼻竹篦鞭之復寸寸斬之持餧虎狼中有令象蹈殺者中有持囊裹燒之者中有蒸殺之者中有生耗者有出城外刑者
높은 선비는 이런 광경을 보고 생각한다.
‘나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 왕은 오직 나쁜 사람만 잡는데 내가 무슨 걱정을 하겠는가. 나는 늙도록 형리(刑吏)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높은 선비는 바로 이 때문에 마음이 기뻐진다.
019_0444_a_06L高士見之念言不爲惡也王但取惡人我當何等憂我至老不憂縣官是高士用是故心歡喜
높은 선비는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몸으로 선을 행하는데, 만약 병들고 야위어서 병상에서 못 일어나 고통을 받을 때는 건강했을 때 지었던 선이 모두 눈앞에 저절로 나타난다.
즉, 사람으로서 살생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취하지 않고, 남의 부녀를 범하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고, 이간질하지 않고, 나쁜 말을 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고, 탐내지 않고, 선을 지으면 선을 얻고 악을 지으면 악을 얻는다는 것을 믿으면서 지은 선이 보이면, 곧 저절로 제2도리천상 사람들의 오고 가는 모습이 보이고, 부처님이 보이고, 아라한이 보인다. 이렇게 건강했을 때 지었던 선들이 모두 앞에 보인다.
019_0444_a_09L高人心念善口言善身行善有病瘦著牀困劣時强健時所作善悉在目前自見之人不殺生不取他人財物不犯人婦女不欺人不兩舌不惡口不妄言不嫉妒不貪餘信作善得善作惡得惡卽自見第二忉利天上人往來見佛見阿羅漢諸强健時所作善皆在前見
그 병든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어찌 내가 건강할 때 지었던 선이 아니겠느냐? 그러므로 여러 가지 선한 것들이 내 앞에 와서 보이게 되었으니, 이제 내가 죽으면 마땅히 하늘에 올라가서 착한 사람들 가운데에 있지 않겠는가.’
이 세 가지 일 때문에 높은 선비는 그 마음이 기뻐지고 몸이 편안해지는 것이다.”
019_0444_a_16L其人病者自念豈我强健時所作善故至使衆善來見我道就使我死自當上天在善人之中用是三事高士其心歡喜身安
019_0444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높고 착한 선비가 몸소 선을 지으면 장차 선을 얻을 것을 알고, 다시는 나고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조금도 꺼리는 것이 없을 것이다[略無所在].
높은 선비는 언제나 스스로 악한 몸뚱이를 멀리 버리고 싶어하는데, 몸뚱이 속에는 뼈와 피가 있으며, 몸뚱이는 깨끗하지 못하고 냄새가 나는 곳이므로, 일찍 죽어서 다시 선한 몸뚱이를 받고 싶어한다. 왜냐 하면 즐겁고 사랑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며, 오직 하늘에 올라가 나는 것이 즐겁고 사랑할 만하며 가장 기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019_0444_a_19L佛言假令高善士自知作善當得善不復畏死生也略無所在高善士常自念欲遠去惡軀軀中有骨血不淨潔臭處意欲早死更就善軀所以者以能念所樂可愛處歡喜獨上天爲樂可愛也最可喜
사문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옵나니, 저희들을 위하여 천상의 즐거운 뜻이 어떤 것인지 말씀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말해 주리니 잘 들어라.”
사문들이 답하였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019_0444_b_02L諸沙門問佛爲我說天上樂意云何佛言聽我說諸沙門言受教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를테면 전륜왕[遮迦越羅王]은 7보를 지니고 있고, 네 가지 일이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없는 것과 같다. 또 다섯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앞에 나타난다.
왕에게 7보가 있다고 했는데, 7보란 무엇인가 하면, 첫째는 금륜(金輪) 하나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요, 둘째는 백상(白象)이요, 셋째는 감색마(紺色馬)요, 넷째는 마니주(摩尼珠)요, 다섯째는 성옥녀(聖玉女)요, 여섯째는 성보신(聖輔臣)이요, 일곱째는 성주병신(聖主兵臣)이다.”
019_0444_b_04L佛言譬如遮迦越羅王有七寶持有四事餘人所無有又有五種所思欲得皆在前王有七寶何等爲七寶一者自然生一金輪二者白象三者紺色馬四者摩尼珠五者聖玉女六者聖輔臣七者聖主兵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하나의 금륜이 주로 하는 내용을 알고 싶지 않은가? 왕은 매월 15일이나 그믐날에 목욕을 하고, 목욕한 뒤에 정전(正殿)에서 여러 여인들과 함께 앉아 있다가 멀리서 금륜이 날아오는 것을 보는데, 금륜에는 천 개의 바퀴살[千輻]이 있고, 바퀴통은 전부 반듯하고 좋고 견줄 데가 없으며, 항상 땅에서 3, 4길[丈]이 떨어져 있다.
019_0444_b_10L佛言欲知一金輪所主不王以月十五日晦日沐浴沐浴已於正殿與諸婦女共坐遙見金輪飛來輪有千輻輻轂皆正好無比常去地三四丈
왕은 금륜을 보고 곧 생각한다.
‘높은 선비들이 ≺전륜왕이 되려면 금륜이 날아오는데, 올 때는 언제나 동쪽에서 오고, 천 개의 바퀴살이 있고 바퀴통은 바르고도 좋다고 말하였는데, 이렇게 금륜보가 있게 된 것은 전륜왕을 위한 것이리라.≻ 이제 내가 저것을 얻어서 당연히 전륜왕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019_0444_b_14L王見金便生意言諸高士云≺爲遮迦越羅王事有金輪飛來來者常從東方來有千輻輻轂正好有是金輪寶者爲遮迦越羅王≻今我將得無當爲遮迦越羅王乎
왕은 또 이렇게 생각한다.
‘이 금륜을 시험하고 싶다.’
그리고 나서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장궤(長跪)하고 금륜을 향하여 말한다.
‘만일 지금 나를 위하여 왔다면 마땅히 여러 나라의 고사법(故事法)을 순찰해야 하리라.’
019_0444_b_19L王自思念欲試此金輪王起坐正衣服長跪向金輪言如今爲我來者當案行諸國故事法
왕이 말을 마치자마자 금륜은 곧 동쪽으로 날아가니, 왕과 대신과 관속들도 모두 금륜을 따라 날아가는데 금륜이 멈추는 곳에 왕과 관속들도 따라서 멈춘다.
019_0444_b_21L王言適竟金輪便東飛王傍諸大臣及官皆隨之飛金輪所止處王諸官屬亦隨其止
019_0444_c_01L금륜이 한 나라에 닿으면 나라의 왕들이 모두 와서 장궤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의 경계는 모두 대왕의 소유입니다.’
019_0444_c_01L金輪到國郡國諸王皆來長跪叩頭言此國界皆大王所有
또한 은 그릇에 금 곡식을 가득 담고, 금 그릇에 은 곡식을 가득 담아 올리면서 나라의 왕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는 풍요롭고 곡식이 무르익었습니다. 곡식과 쌀은 언제나 값이 싸고 시절에 맞게 바람과 비가 몰려오며 인민들은 그 숫자가 불어나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부디 대왕께서는 이 나라를 받으시고 이곳에 머물러 주소서.’
019_0444_c_02L持銀鉢盛滿金粟復以金鉢盛以銀粟以上獻郡國諸王皆言此國中豐熟穀米平賤風雨時節人民熾樂大王可受國留於是
이에 왕이 여러 왕들에게 고한다.
‘너희들은 곧 스스로 나라를 다스리되, 오직 바른 법만으로 다스리고 정사를 그르치지 말라. 삼가 생명 있는 것을 죽이지 말고, 망령되이 남의 재물을 훔치지 말고, 망령되이 다른 이의 아내를 범하지 말고, 남을 속이지 말고, 이간질을 하지 말고, 나쁜 말을 하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며, 질투를 하지 말고, 탐내지 말며 성내거나 나쁜 마음을 품지 말지니, 모두 이 열 가지 일을 받들어 행하라. 이 열 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범하는 이가 있으면 나라 안에 살게 하지 말라.’
019_0444_c_06L王因報諸王言汝曹便自治國但以正法勿失故事愼無殺生無妄取他人財物無妄犯人婦女無得欺人無得兩舌無得惡無得妄言無得嫉妒無得貪餘得瞋恚惡心也皆奉行此十事其有犯十事中一事者勿令在國中也
대왕이 금륜을 따라 동방에 이르러 여러 나라 왕들을 완전히 가르치고 경계한 뒤에 이내 다시 금륜을 따라 날아가 남방에 이르며, 금륜이 멈춰 서는 곳에 대왕과 모든 병사들도 함께 멈춰 선다.
그러면 남방 나라의 왕들도 모두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길게 무릎 꿇고 이렇게 말한다.
‘원하오니 나라와 금 그릇과 은 그릇에 가득히 담긴 금과 은 곡식을 올리나이다.’
019_0444_c_12L王隨金輪至東方教誡諸郡國諸王訖竟復隨金輪飛到南方金輪所止大王與千乘萬騎共屯止南方郡國諸王皆復來叩頭長跪言願上郡國界及金銀鉢盛滿金銀粟
이렇게 물건을 바치기를 동방 여러 나라 왕의 예(禮)와 같이 하면 금륜은 다시 날아서 서방에 이른다. 그러면 신하와 관속들도 모두 금륜을 따라가 금륜이 멈춰 서면 따라서 멈춘다. 서방 나라의 여러 왕들이 모두 와서 머리를 조아리고 길게 무릎 꿇고 이렇게 말한다.
‘원하오니 나라와 금 그릇과 은 그릇에 가득히 담은 금은 곡식을 올리나이다.’
019_0444_c_17L上獻物如東方諸國王之禮金輪復飛至西傍臣及官屬悉復隨金輪所止西方郡國諸王皆來叩頭長跪言願上國界及金銀鉢盛滿金銀粟
남방 왕들이 갖춘 예법과 똑같이 물건을 받들어 올린다.
금륜은 다시 날아서 북방에 이르는데 금륜이 멈추는 곳에 대왕과 여러 관속들도 금륜을 따라서 멈춰 선다.
019_0444_c_21L上獻物復如南方諸王之禮金輪復飛到北金輪所止大王及諸官屬亦隨金輪所止
019_0445_a_01L여러 나라의 왕들이 모두 와서 길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 말한다.
‘원하오니 나라를 바칩니다. 인민들은 그 숫자가 불어나고 즐겁게 살며 곡식과 쌀은 언제나 값이 싸며 적당하게 때맞추어 바람과 비가 몰려오고 있으니 대왕께서 살펴 다스리심이 옳으십니다.’
019_0445_a_01L諸郡國諸王皆來叩頭長跪願上國界人民熾樂米穀平賤雨時節大王宜可案治於此
이에 또다시 금은 그릇에 금은 곡식을 가득 담아 대왕에게 올린다. 대왕은 받지 않고 왕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모두 스스로 바른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리되, 정사를 그르치지 말라. 삼가 생명 있는 것을 죽이지 말고, 헛되게 남의 재물을 훔치지 말고, 헛되게 남의 아내를 범하지 말고, 남을 속이지 말고, 이간질하지 말고, 욕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질투하지 말고, 탐내지 말며, 성을 내지 말며, 나쁜 마음을 품지 말아라. 모두 이 열 가지 일을 받들어 행하되, 그 열 가지 가운데 한 가지라도 범하는 이가 있으면 나라 안에 살게 하지 말라.’
019_0445_a_03L又復以金銀鉢盛滿金銀粟上大王大王不因報諸王曰汝曹皆自以正心治勿失故事無得殺生無得取他財無得犯人婦女無得欺人無得兩無得惡口無得妄言無得嫉妒得貪餘無得瞋恚無得惡心皆奉行此十事其有犯十事中一事者勿令在國中也
대왕은 거듭 사해와 사방에 영을 내리고 이 일을 마친 뒤에는 금륜을 따라 자신의 나라로 돌아와 정전에 오른다. 그러면 금륜은 언제나 왕 앞에 머물러 있으니, 이 왕이 지닌 금륜보는 바로 이와 같다.
019_0445_a_11L大王重令四海四方訖竟因隨金輪還故國上殿金輪常在王前見其王有是金輪寶如是
왕에게 다시 상보(象寶)가 있으니 상보란 어떤 것인가?
그 코끼리는 순수한 흰 빛깔이니 견줄 데가 없고, 몸길이와 어금니와 이와 발굽과 발이 모두 희며 가지런하며 보기 좋다. 안장과 굴레는 모두 금으로 되어 있고, 가슴에 댄 등자와 겨드랑 장식은 모두 황금이며, 배띠와 이마의 장식은 모두 흰 구슬로 되었고, 다닐 때는 곧 날아서 가며, 가고 싶은 곳에는 자유자재로 다닌다.
019_0445_a_13L王復有象寶象寶者何等類其象正白無比軀畏以牙齒蹄足皆具傭好皆以金爲鞍勒當胸鏤掖皆以黃金當臚怕額身皆以白珠行卽飛行自在欲所
왕을 모시던 신하가 이렇게 아뢴다.
‘축하드립니다, 대왕이시여. 나라의 백상보(白象寶)는 더할 나위 없이 희고 아름다워 견줄 곳이 없으며, 몸의 길이와 어금니와 이와 발굽과 발은 모두 희고 가지런하여 보기 좋습니다. 안장과 굴레는 모두 금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슴에 댄 등자와 겨드랑 장식은 모두 황금이며, 배띠와 이마의 장식은 모두 흰 구슬로 되었으며, 다닐 때는 곧 날아다니고, 가고 싶은 곳에는 자유자재로 갑니다.’
019_0445_a_18L王傍臣白王言賀大王國中白象其白絕麗無比軀畏牙齒蹄足白傭好皆以黃金爲鞍勒當胸鏤掖皆以黃金當臚怕額皆以白珠行卽飛行自在所至到
019_0445_b_01L왕이 코끼리를 보고는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코끼리에게 자못 훌륭한 상(相)이 있구나. 행보와 나아가고 멈추는 동작을 훈련시켜야겠다.’
그리하여 왕은 조련에 능숙한 신하에게 코끼리를 맡기는데 가르친 지 며칠 되지 않아 코끼리는 행보하는 법을 모두 익히게 된다.
019_0445_a_22L王見象大歎言有相姝好當教習令行步進止王因付左右曉事者令教之數日之閒習知行步
왕은 코끼리를 타고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해가 장대 하나의 높이로 올라오자 코끼리를 타고 시험해 본다. 그러면 코끼리는 사방과 사해를 두루 돌아본 뒤에 다시 궁전으로 되돌아와서 밥을 먹는다.
019_0445_b_02L王意欲騎乘試象日出一竿王騎試之象因周旋四方四海還故宮飯食
전륜왕에게 마보(馬寶)가 있는데 마보란 어떤 것인가?
말은 곧 감색이며 털은 윤이 나고 보기 좋다. 머리에 지닌 것은 코끼리 왕과 같고, 말의 안장과 굴레는 금으로 이루어졌으며, 등자와 겨드랑 띠는 모두 황금이고, 배띠와 이마의 장식은 다 흰 구슬로 되었으며, 길을 나서면 곧 날아다니며,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지 자유롭게 이른다.
019_0445_b_04L遮迦越羅王有馬寶寶者何等類馬卽紺色被髮澤好頭如象金具馬鞍勒鏤掖帶皆黃金當臚怕額皆以白珠行卽飛行自在所欲至到
신하가 임금에게 아뢴다.
‘축하드립니다. 왕의 나라에 있는 이 마보는 감색이며 털은 윤이 나고 보기 좋습니다. 머리에 지닌 것은 코끼리와 같고, 말의 안장과 굴레는 금으로 이루어졌으며, 등자와 겨드랑 띠는 모두 황금이고, 배띠와 이마의 장식은 전부 흰 구슬로 되어 있습니다.’
019_0445_b_08L傍臣白王賀王國中有是馬寶卽紺色被髮澤好持頭如象勒鏤掖及帶皆黃金當臚怕額皆以白珠
왕이 보고서 크게 기뻐하며 곧 좌우에 명하여 그 말을 훈련시키도록 한다. 그리하여 훈련시킨 지 며칠 만에 말은 또한 행보하는 법을 익혀서 모두 알게 된다.
왕이 말을 시험해 보고자 하여 해가 장대 하나 높이쯤 떠올랐을 때 말에 올라탔다. 그러자 말은 곧 날아가서 사방과 사해를 빙 돌고 다시 이전의 궁으로 돌아와서 밥을 먹으니, 전륜왕의 마보는 이와 같다.
019_0445_b_11L王見大歡喜卽復令左右教習數日閒馬復習知行步王意欲試日出一竿王騎馬馬卽飛行周帀四方四海旋還故宮飯食遮迦越羅王馬寶如是
왕에게 명월주보(明月珠寶)가 있으니, 명월주보란 어떤 것인가?
구슬의 색은 매우 파랗고 구슬 소리가 맑게 울리며 침(針)은 여덟 모로 되었는데, 궁중에 있으면 온통 밝아서 불꽃이 비치듯 환히 비추며 둘레 40리를 마치 해의 광명처럼 밝게 비춘다.
019_0445_b_15L王有明月珠寶明月珠寶者何等類珠色極靑玎鍼八觚宮中皆明火焰所照周帀四十里日之明
왕이 구슬의 광명을 시험해 보고 싶어 사람들이 깊이 잠들고 칠흑같이 어두울 때 구슬을 금 장대 끝에 매달고 권속들과 수많은 병사들을 거느리고 그 밤에 성을 나갔다. 그리하여 이궁(離宮)의 여러 관서와 별관으로 나아갔는데, 각기 구슬의 광명을 보니 마치 해가 나온 것과 같았다. 다시 수레에 명하여 명월주를 싣고 수많은 병사들과 함께 멀리 주위 40리까지 돌게 하였다.
019_0445_b_18L王意欲試珠明人定已後冥如漆以珠繫著金竿頭夜出城妻子千乘萬騎詣離宮諸署別觀明如日出令車騎明復遠千乘萬騎周帀四十里
019_0445_c_01L그러자 성 옆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구슬의 광명을 보고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벌써 해가 이렇게 높이 떴다. 각자 시장으로 가서 물건을 사고 팔아야 한다. 어떻게 다시 누울 수 있겠는가?’
전륜왕이 지닌 마니주보는 이와 같다.
019_0445_b_22L城傍居民見珠明皆相謂日出乃高如是各各自當趣市賣買何反欲臥遮迦越羅王有摩尼珠寶如是
왕에게 성옥녀(聖玉女)가 있으니, 옥녀란 어떤 것인가?
키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몸집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살찌거나 야위지도 않았으며, 희지도 검지도 않아서 아주 알맞다. 뛰어나게 단정하여 견줄 데 없고, 입에서 나는 냄새는 마치 향을 피운 듯하고, 온몸의 작은 털구멍마다 모두 울금향과 같은 향기가 풍긴다.
019_0445_c_02L王有聖玉女玉女者何等類耶不長不短不大不小不肥不瘦不白不黑適得其中絕端正無比口氣出如香擧身小毛孔皆香如鬱金香
왕을 섬기느라 늦게 자리에 누워도 일찍 일어나며, 시중을 들되 왕의 뜻을 어기지 않으며, 겨울이면 몸이 따뜻해지고 여름이면 몸이 시원해지고, 왕을 섬기되 언제나 성을 내게 하지 않거늘, 하물며 그 몸에 분노를 일으키게 하겠는가. 전륜왕이 지닌 옥녀보는 이와 같다.
019_0445_c_06L事王晩臥早起承事不失王意冬時身則夏則身涼事王常令不瞋恚何況其身遮迦越羅王有玉女寶如是
왕에게 성보신(聖輔臣)이 있으니, 크고 높아서 멀리 사람을 보아도 곧 그 사람의 성정(性情)을 알아낸다. 천안(天眼)으로 천하를 보고 세상에 있는 값진 보석과 숨겨져 있는 물건을 미리 알아내는데, 주인이 있는 것과 주인이 없는 것까지도 안다. 그리하여 주인이 있는 것은 그 주인을 위하여 보호하고 감시해 주지만, 주인이 없는 것은 관청의 소용으로 공급한다.
019_0445_c_09L有聖輔臣大高遠見人便知情性天眼視天下豫知天下有珍寶藏物有主名無有主名有主名者爲其主護示之無主名者以給官用
성보신이 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아뢴다.
‘근심하지 마시고 유쾌하고 즐겁게 지내소서. 돈과 재산과 보물은 제가 왕께 드리겠습니다.’
019_0445_c_13L聖輔臣前白王快自娛樂不須憂錢財寶物我自給王
왕이 성보신의 말을 듣고 과연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의심한다. 그리하여 곧 왕은 성보신과 함께 배 한 척에 올라타고 바다 한가운데에 이르러 곧 성보신에게 이렇게 명한다.
‘내가 보물을 얻고 싶으니, 지금 여기에서 나를 위해 보물을 구해 오라.’
019_0445_c_15L王意疑聖輔臣所言所求者可得不王便與聖輔臣共載一舩海中央王便語聖輔臣言我欲得寶今於此閒與我
성보신은 말한다.
‘제가 육지로 나가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말한다.
‘나는 육지에서는 보물이 쓸데없다. 지금 이 자리에서 갖고 싶을 뿐이다.’
019_0445_c_18L聖輔臣言須我出在陸地可得王曰我在陸地不用也欲於此得之耳
성보신이 곧 물 속에 손을 넣어 금을 떠내니 그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만 하였는데, 이것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배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한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배가 가득 차서 무게를 견딜 수 없을 정도이다.’
전륜왕의 성보신은 이와 같다.
019_0445_c_20L聖輔臣便以手抄水中得金寶大如車輪以著舩上不可勝數王言舩滿且重遮迦羅王聖輔臣如是
019_0446_a_01L왕에게 병법을 지닌 도도성신[持兵導道聖臣]이 있으니, 도도성신이란 어떤 것인가?
재주가 뛰어나고 용맹하고 건장하며 모르는 것이 없고, 병사를 일으키고자 하면 무앙수의 병사를 일으키고, 병사를 일으키려 하지 않으면 곧 그만둔다.
019_0445_c_23L王有持兵導道聖臣者何等類高才勇健無所不知當欲起兵無央數不欲兵則止
병법을 지닌 도도성신이 왕에게 말한다.
‘이제 왕은 유쾌하게 즐기시며 나라 일을 근심하지 마십시오. 왕께서 병사를 쓰시겠으면 제 자신이 싸우겠습니다.’
019_0446_a_02L持兵導道臣白王言今王快自娛樂勿憂國事當用兵者我自戰鬪
왕이 도도성신을 시험하고자 하여 곧 온 나라의 사람과 말과 코끼리에게 모두 갑옷을 입혔다. 그러자 이내 저절로 보병(步兵)에 부합되고, 또 갑옷을 입히자 도병(刀兵)에 저절로 부합되었다.
019_0446_a_04L王意欲試導道聖臣便取國中人馬象皆被鎧乃得自步兵被鎧刀兵自副
왕이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 병사들에게 명하여 나아가게 해도 괜찮을까?’
왕이 속으로 생각하자마자 병사들은 곧 앞으로 나아갔다. 왕이 ‘병사를 멈추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자, 병사들은 이내 멈추어 섰다. 다시 왕이 속으로 ‘병사들을 끝내고 물러가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자, 병사들은 곧 파하여 떠나갔다. 전륜왕의 도도주병신은 이와 같다.
전륜왕이 지닌 7보는 이와 같다.
019_0446_a_06L王心自念言令是兵出行快耶王心甫念兵便前王念言欲令兵止兵卽復止王意念言使兵罷去兵卽罷去遮迦越羅導道主兵臣如是遮迦越羅王有七寶如是
왕에게는 네 가지 일이 있어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수명이 무앙수여서 인간 세상에는 전륜왕과 같은 긴 수명을 지닌 자가 없다.
둘째는 언제나 평안하고 일찍이 병에 걸린 적이 없고, 음식은 모두 소화되며, 몸의 차고 따스함이때에 알맞아서 여덟 절기 동안 평안하니, 이런 점이 전륜왕보다 더 뛰어난 이가 없다.
셋째는 단정함이 견줄 데 없어서 세간 사람들보다 뛰어나다. 다만 천상 사람만 하지는 않다.
넷째는 만 백성이 모두 왕을 사랑하니 왕 보기를 모두 부모 대하듯 하고, 왕이 만백성 사랑하기를 마치 부모가 그 자식을 사랑하듯 한다.
019_0446_a_11L王有四事與凡人有異等爲四一者年壽無央數人中無有壽如遮迦越羅王者二者常安隱嘗有病飮食皆消身體寒溫時適八中安隱無過遮迦越羅王者三者端正無比過於世閒人但不如天人四者萬姓皆愛王視皆如父母王愛萬姓如父母愛其子
우연히 출행하여 여러 관서와 별관에 이르면, 만백성들은 왕의 수레를 모는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수레가 천천히 가게 하십시오. 우리들은 왕을 뵙고 싶습니다. 아무리 뵈어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축원하노니, 왕께서는 한없이 오래 사소서.’
019_0446_a_18L正偶出到諸署別觀姓謂王御者言令車徐行我欲視王無厭極也祝願王令壽無極
그러면 왕은 다시 마부에게 이렇게 말한다.
‘천천히 가라. 나는 내 나라의 인민들을 보고 싶구나. 자손들의 수명은 끝이 없을지어다.’
전륜왕에게는 이런 네 가지 일이 있는데, 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다.
019_0446_a_20L王復語御車者徐行我欲見我國人民使子壽無極遮迦越羅王有是四事凡人所無
019_0446_b_01L왕에게는 다섯 가지 소원이 있는데, 원하는 것을 생각하기만 하면 언제나 앞에 나타난다.
마음으로 기뻐하고, 혀로 기뻐하고, 눈으로 기뻐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앞에 나타난다. 귀로 듣는 소리는 음악과 좋은 소리이고, 코로 맡는 향기는 뱃속에서 기뻐하는 것으로서, 코로 맡는 좋은 향기는 모두 다 앞에 나타난다. 입으로 짜고 시고 단 것을 좋아하면 모든 맛있는 물건이 다 앞에 나타나는데, 청정세미(淸淨細味)라는 이름의 좋아하는 것은 모두 앞에 나타난다. 이것이 전륜왕이 생각하는 다섯 가지인데, 왕은 눈으로 아직 나쁜 것을 본 적이 없고, 귀로 나쁜 소리를 들은 적이 없고, 코로 나쁜 냄새를 맡은 적이 없고, 입에 달지 않은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고, 일찍이 자신의 몸에 추악한 옷을 입어 본 적이 없다.”
019_0446_a_23L王有五願願所思常在前心所舌所喜目所喜所好所愛皆在前耳所聞聲歌樂善聲鼻所聞香腹中所喜鼻聞芬芳皆在前口所嗜鹹酢甘甜諸羙物皆在前名淸淨細靡喜皆在前是遮迦越羅王五所思也王目未曾見惡耳未曾聞惡鼻未曾聞臭處口未曾食不甘之物身未曾衣麤惡之衣
부처님께서 사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전륜왕에게는 7보라는 기이한 보물이 있고, 네 가지 특이한 상(相)이 있고, 다섯 가지의 생각이 있으니, 너희들은 왕이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019_0446_b_08L佛告諸沙門如是遮迦越羅王有七寶奇物有四特異之相有五種之思汝以王爲心喜樂之不
사문들은 대답하였다.
“왕에게 보물이 한 가지만 있어도 마음이 기쁘고 즐거울 것입니다. 하물며 7보를 모두 갖고 있는 것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019_0446_b_10L諸沙門對曰王但有一寶心喜樂之何況有七寶乎
부처님께서 작은 돌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 놓으시고 사문들에게 물으셨다.
“내 손에 올려져 있는 돌이 큰가, 산이 큰가?”
019_0446_b_12L佛持一小石著手中問諸沙門我手中石爲大耶山爲大
사문들은 답하였다.
“부처님 손안의 돌은 작습니다. 그 작은 돌로 어찌 산을 견주겠습니까? 백 배, 천 배, 만 배, 억 배로도 여전히 산만큼 크지 못할 것입니다.”
019_0446_b_14L諸沙門言佛手中石小小奈何比山乎百倍千倍萬倍億倍尚不如山大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 손의 작은 돌의 크기는 산의 크기만 못하다. 백 배, 천 배, 만 배, 억 배, 천만 배, 억만 배라도 여전히 태산의 크기만 못할 것이다. 전륜왕이 비록 7보와 네 가지 특이한 상을 가지고 있고, 다섯 가지 생각하는 바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천상의 즐거움보다는 백 배, 천 배, 만 배, 억 배, 천만억 배 못할 것이니, 마치 내 손안의 작은 돌과 태산의 관계와 같다.”
019_0446_b_16L佛言如我手中小石大不如山大也百倍千倍萬倍億倍千萬倍億萬倍尚不如太山大也遮迦越羅王雖有七寶四異相有五種所思不如天上樂百倍千倍萬倍億倍千萬億倍譬如佛手中小石與大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높고 착한 선비가 세간에서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정성껏 몸으로 선을 행하다가 세간의 수명이 다하여 죽은 뒤에는 모두 제2도리천상에 올라가 나서 천인이 된다.
019_0446_b_21L佛言高善士於世閒心念善口言善至誠身行於世閒壽命盡死後皆上第二忉利天上生作天人
019_0446_c_01L세간의 백 년은 도리천상에서는 하루 낮과 하루 밤이고, 세간의 3천 년은 도리천상에서 한 달이고, 세간의 3만 6천 년은 도리천상에서 1년이 되는데, 천상에서의 계산으로 제2도리천상 사람들의 수명은 천 살이다.
019_0446_c_01L於世閒百歲爲忉利天上一日一夜世閒三千歲爲忉利天上一月世閒三萬六千歲爲忉利天上一歲如天上計第二忉利天上人壽千歲
도리천의 바깥문은 너비가 7백 리이며, 바깥 성벽은 일곱 겹이요, 일곱 겹의 도랑물이 있고, 물 속에는 모두 각각 네 가지 색의 연꽃이 있으며, 물 밑은 온통 금 모래이다.
성 위에는 각각 난간이 있는데 모두 금ㆍ은ㆍ유리ㆍ수정으로 이루어졌고, 성의 문은 모두 금ㆍ은ㆍ수정으로 난간이 이루어져 있다.
019_0446_c_05L忉利天外門廣七百里外城壁七重有七重渠水水中皆各有四色蓮華水底皆有金沙城上各有欄楯皆金銀琉璃水精城門皆有金銀水精爲欄楯也
일곱 겹의 땅에는 각각 7보의 나무가 있으니, 금 나무ㆍ은 나무ㆍ유리 나무ㆍ수정 나무ㆍ산호 나무ㆍ호박 나무와 차거 나무이다. 금 나무에는 금 뿌리와 금 줄기에 은 잎과 은 꽃과 은 열매가 달려 있고, 은 나무에는 은 뿌리와 은 줄기에 금 잎과 금 꽃과 금 열매가 달려 있다. 유리 나무에는 유리 뿌리와 유리 줄기에 수정 잎과 수정 꽃과 수정 열매가 달려 있고, 수정 나무에는 수정 뿌리와 수정 줄기에 유리 잎과 유리 꽃과 유리 열매가 달려 있고, 산호 나무에는 산호 뿌리와 산호 줄기에 호박 잎과 호박 꽃과 호박 열매가 달려 있고, 호박 나무에는 호박 뿌리와 호박 줄기에 차거 잎과 차거 꽃과 차거 열매가 달려 있으며, 차거 나무에는 차거 뿌리와 차거 줄기에 마노 잎과 마노 꽃과 마노 열매가 달려 있다.
019_0446_c_09L七重地各有七重樹金樹銀樹琉璃樹水精樹珊瑚樹虎魄樹車璖樹金樹金根金莖銀葉銀華銀實銀樹者銀根銀莖金葉金華金實琉璃樹者琉璃根琉璃莖水精葉水精華水精實水精樹者水精根水精莖琉璃葉琉璃華琉璃實珊瑚樹者珊瑚根珊瑚莖虎魄葉虎魄華虎魄實虎魄樹者虎魄根虎魄莖車璖葉車璖華車璖實車璖樹者車璖根車璖莖馬瑙葉馬瑙華馬瑙實
성문의 깊이는 2백80리이고, 높이는 6백40리인데, 문미(門楣:문 위에 가로댄 나무)와 편액은 모두 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금으로 만든 문의 양 문짝과 문빗장은 전부 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5백 명의 귀신이 살면서 밖의 문과 궁중 사이를 지킨다.
019_0446_c_19L門深二百八十里高六百四十里楣額皆銀也金作門兩扉關皆金也有五百鬼守門外
019_0447_a_01L하늘이 살고 있는 곳은 길이와 너비가 2천 리요, 벽은 모두 7보로 만들어졌으니,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호박과 차거이다. 일곱 겹으로 물이 벽을 에워싸고 있고, 일곱 겹의 보석 나무는 밖의 문과 같아서 높이가 640리이며, 깊이는 2백80리이다. 은으로 문미와 편액이 이루어져 있고, 금 문짝과 금 문빗장이 달려 있으며, 5백 명의 귀신이 함께 문을 지키고 있다.
019_0446_c_22L宮中門天所止處縱廣二千里有壁皆七寶色金銀水精琉璃珊瑚虎魄車璖七重水繞壁七重寶樹如外門高六百四十里二百八十里以銀爲楣額金兩扇金門閫五百鬼共守門
하늘이 살고 있는 곳은 길이와 너비가 2천 리인데 7보로 이루어진 벽이 일곱 겹이며, 일곱 겹의 도랑 물이 있고, 여러 난간과 보석 나무는 밖의 문과 같고, 높이와 너비, 깊이도 밖의 문과 같으며, 문을 지키는 귀신 숫자도 밖의 문과 같다.
019_0447_a_04L天所止處縱廣二千里有七種寶壁七重七重渠水諸欄楯寶樹如外門高廣深如外門守門鬼數如外門
도리천이 동쪽으로 나와서 유희하는 곳이 있는데, 난단환(難檀桓)이라 한다. 둘레가 7억 리이고, 일곱 겹의 벽은 금과 은의 벽과 유리 벽과 호박 벽과 차거 벽과 수정의 벽이며, 일곱 개의 도랑 물이 있고, 밑의 모래는 모두가 금이며, 네 가지 색깔의 연꽃이 있다.
019_0447_a_07L忉利天東出有遊戲處名曰難檀桓周帀七億里七重壁金銀壁珊瑚壁琉璃壁虎魄壁車璖壁水精壁有七渠水底沙皆金也有四色蓮華
성 위에는 7보의 난간이 있고, 일곱 겹의 벽이 있으며 각각 7보의 나무가 있다. 금 나무에는 금 뿌리와 금 줄기에 은 잎과 은 꽃과 은 열매가 달려 있고, 은 나무에는 은 뿌리와 은 줄기에 금 잎과 금 꽃과 금 열매가 달려 있다. 수정 나무에는 수정 뿌리와 수정 줄기에 유리 잎과 유리 꽃과 유리 열매가 달려 있고, 유리 나무에는 유리 뿌리와 유리 줄기에 수정 잎과 수정 꽃과 수정 열매가 달려 있다.
019_0447_a_11L城上有七寶欄楯七重壁各各有七寶樹金樹者金根金莖銀葉銀華銀實銀樹者銀根銀莖金葉金花金實水精樹者水精根水精莖琉璃葉琉璃華琉璃實琉璃樹者琉璃根琉璃莖水精葉水精華水精實
집[廬]의 큰길 너비는 6백40리이고, 길 양쪽 가에는 일곱 겹의 벽이 있는데, 모두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호박ㆍ산호와 차거로 이루어졌고, 하나의 벽 사이마다 모두 도랑물이 흐르는데, 물에는 네 가지 색의 연꽃이 있으며, 그 물 밑은 모두 금 모래이다. 벽 위에 난간이 있는데, 모두 7보로 이루어진 것은 가운데 면[中面]과 같으며, 7보의 나무가 있으니, 금 나무ㆍ은 나무ㆍ수정 나무ㆍ유리 나무ㆍ호박 나무ㆍ산호 나무와 차거 나무이다.
019_0447_a_16L廬大道廣六百四十里道兩邊七重皆金銀水精琉璃虎魄珊瑚車璖一壁閒皆有渠水水中有四色蓮華其水底皆有金沙壁上有欄楯皆七寶如中面有七寶樹金樹銀樹水精樹琉璃樹虎魄樹珊瑚樹車璖樹
그 집 안에 돌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난(難)이라고 이름하는 돌이고, 또 하나는 난원(難遠)이라 이름하는 돌이다. 길이와 너비는 각 4천 리인데, 그 돌이 부드럽고도 가는 것이 마치 면류관 끈과 같다.
019_0447_a_22L廬中有兩石一石名難一石名難遠廣各四千里其石軟且結細如綩綖
019_0447_b_01L안에는 목욕하는 못이 두 곳 있는데, 하나는 난타(難陀)라 이름하는 못이고, 다른 하나는 난타니(難陀尼)라고 한다. 길이와 너비는 각 4천 리이고, 못 속에는 네 가지 색의 연꽃이 피어나는데, 그 첫째 것은 파란색이고, 둘째 것은 붉은색이며, 셋째 것은 자주색이고, 넷째 것은 흰색이며, 그 물 밑의 모래는 모두 금으로 이루어졌다.
도리천이 놀고 싶을 때는 곧 서로 거느리고 동쪽 집으로 가서 함께 마음껏 즐기는데, 그 때문에 난단환집[難檀桓廬]이라 하는 것이다.
019_0447_b_01L中有兩浴池一浴池名難陁二名難陁縱廣各四千里池中生四色蓮華其一者靑色二者紅色三者紫色者白色其水底沙皆金也忉利天欲遊戲時便相將詣東廬相娛樂極意是故字爲難檀桓廬也
도리천의 남쪽 성문을 나가면 질라뢰(質羅瀨)라고 이름하는 집이 있는데 둘레가 7억 리이고, 그 집의 벽은 일곱 겹인데, 금 벽ㆍ은 벽ㆍ수정 벽ㆍ유리 벽ㆍ호박 벽ㆍ산호 벽ㆍ차거 벽이다. 하나의 벽 사이마다 도랑물이 하나씩 흐르고, 물 속에는 네 가지 색의 연꽃이 피어 있으며, 그 물 밑의 모래는 모두가 금이다.
019_0447_b_07L出忉利南城名爲質羅瀨周帀七億里其廬壁七重金壁銀壁水精壁琉璃壁虎魄壁珊瑚壁車璖壁一壁間者各有一渠水水中四色蓮華其水底沙皆金
7보의 나무가 있는데, 금 나무와 은 나무ㆍ유리 나무ㆍ수정 나무ㆍ호박 나무ㆍ산호 나무와 차거 나무이다. 그 벽 위는 모두 금ㆍ은ㆍ유리ㆍ수정ㆍ산호ㆍ호박과 차거 난간으로 이루어졌으며, 질라뢰집의 길은 너비가 6백40리이고, 모두 일곱 겹의 벽이 있는데, 금ㆍ은ㆍ수정ㆍ유리ㆍ산호ㆍ호박ㆍ차거 벽이다.
019_0447_b_12L有七寶樹金樹銀樹琉璃樹水精樹虎魄樹珊瑚樹車璖樹其壁上皆金銀琉璃水精珊瑚虎魄車璖欄楯虎魄車璖欄楯質羅瀨廬道廣六百四十里皆七重壁金銀水精琉璃珊瑚虎魄車璖壁
하나의 벽 사이에 도랑물이 하나씩 흐르고 있으며, 물 속에는 네 가지 색의 연꽃이 있는데 파랗고 붉고 자주색이고 흰색이며, 그 물 밑은 모두 금 모래이다. 7보 난간이 있는데, 금 난간ㆍ은 난간ㆍ수정 난간ㆍ유리 난간ㆍ산호 난간ㆍ호박 난간ㆍ차거 난간이다. 7보의 나무가 있는데, 금 나무와 은 나무ㆍ수정 나무ㆍ유리 나무ㆍ산호 나무ㆍ호박 나무ㆍ차거 나무이다.
019_0447_b_17L一壁閒者有一渠水水中有四色蓮華其水底皆金沙有七寶欄楯金欄銀欄水精欄琉璃欄珊瑚欄虎魄欄車璖欄七寶樹金樹銀樹水精樹琉璃樹珊瑚樹虎魄樹車璖樹
그 집 안에 돌이 두 개 있는데 길이와 너비가 각각 4천 리이고, 가늘고 부드럽기가 면류관 끈과 같으니, 하나는 질라(質羅)라 하고, 다른 하나는 질다우라(質多謣羅)라고 한다.
019_0447_b_22L其廬中有兩石縱廣各四千里細且軟如綩綖一名質羅二者名質多謣羅
019_0447_c_01L그 집 안에 목욕하는 못이 두 곳 있는데, 한 못은 질다(質多)라 하고, 다른 한 못은 질서(質西)라고 한다. 두 개의 못 속에는 파란색ㆍ붉은색ㆍ자주색ㆍ흰색의 네 가지 색의 연꽃이 피어 있고, 그 물 밑의 모래는 모두 금이다.
019_0447_c_01L其廬中兩浴一池名質多二者名質西池中有四色蓮華其水底皆金沙
도리천을 나가서 질라뢰집에 이르러 함께 놀며 즐기는데, 어울려 노는 것이 한없다. 이때 네 가지 보석이 천인들을 비추면 그대로 무늬 있는 아름다운 빛깔이 되는데, 이 때문에 질라뢰라 하니, 질라뢰란 무늬 있는 아름다운 빛깔의 집이란 뜻이다.
019_0447_c_03L其廬中有四種寶樹金銀樹水精琉璃樹忉利天出到質羅瀨廬上戲自相娛樂娛樂無極諸四寶照諸天人令正斑斕色是故名爲質羅瀨質羅瀨者斑斕廬也
도리천 북쪽으로 성문을 나가면 집이 있는데 파류(頗類)라고 한다. 길이와 너비는 7억 리이고, 일곱 겹의 보석 벽과 일곱 겹의 물이 있으며, 물 밑은 모두 금모래이다. 난간은 남쪽의 것과 같으며, 그 집의 길 너비는 640리이다.
019_0447_c_08L忉利天北出城門有名爲頗類縱廣七億里七重寶壁七重水水底皆金沙欄楯如南方廬道廣六百四十里
집 안에 돌이 두 개 있는데 길이와 너비는 각각 4천 리이다. 하나는 가라(迦羅)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가라시라(迦羅尸羅)라고 하며, 가늘고 부드럽기가 마치 면류관 끈과 같다. 목욕하는 못이 두 곳 있는데 길이와 너비는 4천 리이며, 한 못의 이름은 건타기(乾陀起)라고 이름하며, 다른 한 못은 건타(乾陀)라고 이름한다. 파랗고 붉고 자줏빛이고 흰색인 네 가지 색의 연꽃이 피어 있다.
019_0447_c_11L廬中有兩石廣各四千里一者名迦羅二者名迦羅尸羅細軟如綩綖有兩浴池縱廣四千里一池名乾陁起有四色蓮華靑紅紫白
도리천이 파류 집에서 놀고 싶을 때는 형체가 곧 단단해지는데, 마치 사람이 목욕하고 나면 온몸이 매끄러워지는 것처럼, 도리천인이 북쪽 집에 들어가면 온몸이 매끄러워진다. 그 때문에 파류 집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019_0447_c_15L忉利天欲戲頗類廬時形體便僵如人沐浴已後身體皆滑忉利天人北入廬身體皆滑是故名爲頗類廬也
도리천 서쪽으로 나가면 집이 있는데 미시야원(彌尸耶遠)이라 이름한다. 길이와 너비는 7억 리이고, 일곱 겹의 벽과 일곱의 도랑물과 7보 나무와 7보 난간이 있고, 네 가지 색의 연꽃이 있으며, 물 밑이 모두 금 모래인 것은 북쪽의 경우와 같다.
019_0447_c_18L忉利天西出廬名爲彌尸耶縱廣七億里有七重壁七渠水寶樹七寶欄楯四色蓮華水底皆金如北方
그 길의 너비는 6백40리이고, 일곱 겹의 보석 벽과 일곱 도랑물과 7보 나무와 7보 난간, 네 가지 색의 연꽃이나 물 밑이 다 금 모래인 것은 북쪽의 경우와 같다.
019_0447_c_21L其道廣六百四十里七重寶壁七渠水七寶樹七寶欄楯四色蓮華水底皆金沙如北方
019_0448_a_01L집 안에 좋은 돌이 두 개 있는데 각각 길이와 너비가 4천 리이고, 가늘고 부드럽기가 면류관 끈과 같으니, 하나는 북라(北羅)라 이름하고, 다른 하나는 북라월(北羅越)이라 이름한다.
019_0447_c_23L廬中有兩好石各縱廣四千里細軟如綩綖者名北羅二者名北羅越
목욕하는 못이 두 곳 있는데, 길이와 너비는 각각 4천 리이고, 그 못 속에는 파랗고 붉고 자줏빛이고 흰색의 네 가지 색 연꽃이 피어 있으며, 물 밑은 모두 금 모래이다. 첫 번째 못은 파시(波尸)라 하고, 두 번째 못은 위운(爲雲)이라 이름한다.
019_0448_a_02L有兩浴池縱廣各四千里其池中有四色蓮華靑紅紫白水底皆金沙一池名波尸二名爲雲
도리천이 미시야원 집에 가서 즐기고 싶을 때는, 도리천상에는 높거나 낮거나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강하거나 약한 것이 없기 때문에 모두 미시야원 집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므로 미시야원 집이라 이름한다.
019_0448_a_05L忉利天欲行到彌尸耶遠廬戲時忉利天上無有尊畀貧富豪皆得入彌尸耶遠廬是故名爲彌尸耶遠廬
도리천상의 궁중에 있는 정전(庭殿) 앞에는 백 가지 색의 보물이 있어서 왕 앞에 나타나 저절로 땅에 깔린다.
궁중에는 7백 개의 다락이 있는데, 금 계단ㆍ은 계단ㆍ유리 계단과 수정 계단이 있으며, 하나의 계단 아래에는 각각 열여섯 개의 유리 기둥이 비추고 있다.
019_0448_a_08L忉利天上宮中中庭殿前有百種色寶物在王前自布地宮中有七百樓金陛銀陛琉璃陛水精陛陛下者各有十六琉璃柱照之
궁중에는 앉는 자리[坐床]가 네 개 있는데, 금 상ㆍ은 상ㆍ수정 상과 유리 상이다. 하늘이 그 위에 앉아서 만백성의 선(善)을 생각하고, 또 여러 하늘들의 선을 생각한다.
019_0448_a_11L宮中有四坐牀金牀銀牀水精牀琉璃牀以天坐其上念萬姓善亦念諸天善
천왕이 살고 있는 궁전은 제연(提延)이라 하며, 그 궁전 위에는 백 개의 후궁[巷]이 있고, 후궁에는 백 개의 방이 있는데, 방마다 일곱 명의 옥녀(玉女)가 있으며, 각각의 옥녀에게는 각각 일곱 명의 시중드는 이가 있다. 그 궁전은 감유리색(紺琉璃色)인데, 여러 하늘들이 모두 궁전을 에워싸고 있다.
019_0448_a_13L天王所止處殿名爲提延其殿上有百巷巷有百室室有七玉女玉女各有七御者其殿紺琉璃色及諸天皆繞殿
남쪽에 나무가 있는데, 이름은 파질구기라(波質拘耆羅) 나무라고 한다. 뿌리는 땅으로 2백 리 들어가 있고, 윗가지는 네 곳으로 뻗어 있으며, 나무 높이는 4천 리인데, 동서로 2천 리, 남북으로 2천 리이다. 나무에 꽃이 필 때에 바람이 위에서 불어오면 꽃향기가 아래로 내려와 4천 리에 풍기며, 거슬러 부는 바람이면 향기는 2천 리를 풍긴다. 나무에 꽃이 필 때에는 여러 하늘들이 함께 나무 아래 앉아서 1백20일 동안 함께 즐기는데 천상의 1백20일은 세간에서 1만 2천 년에 해당한다.
019_0448_a_16L南方有樹名爲波質拘耆羅樹根入地二百里上枝四出樹高四千里西二千里南北二千里樹當華時從上吹華香下行四千里逆風行二千里樹當華時諸天共坐樹下自相娛樂百二十日天上百二十日爲世閒萬二千歲
019_0448_b_01L하늘들은 예라원(倪羅遠)이라는 이름의 흰 보석 코끼리[白寶象]와 놀고 싶어한다. 그러면 코끼리는 저절로 서른두 마리로 변하며, 한 마리마다 일곱 개의 어금니가 있고, 어금니는 일곱 개의 목욕하는 못으로 변하는데, 목욕하는 못에서는 일곱 개의 연꽃이 피어나 있으며, 연꽃 가지에는 천 개의 잎이 있다. 잎사귀 하나마다 옥녀 한 사람이 춤을 추는데, 왕이 생각하는 것이 모두 앞에 나타나서 뜻대로 전부 이루어진다.
019_0448_a_23L諸天欲以白寶象戲名曰倪羅遠象自化作三十二頭有七牙牙化作七浴池浴池中各作七蓮華蓮華枝有千葉一葉上者有一玉女儛王所思皆在前極意
사람이 세간에서 비록 선을 지었더라도 많이 짓지 못한 이는 마음으로 생각한 선이 적고, 입으로 말한 선이 적고, 몸으로 행한 선이 적어서 비록 도리천에 나더라도 동쪽 난단환 집에 들어갈 수 없고, 질라뢰 집에 들어갈 수가 없고, 북쪽 파류 집에 들어갈 수 없고, 향꽃인 파질구기라 나무 아래도 들어갈 수 없다. 다만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 들어갈 수 없으니, 마치 전륜왕이 밥먹는 곳에서는 여러 외궁(外宮)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천상의 여러 하늘들도 볼 수 없는 것이 그와 같다.
019_0448_b_04L人於世閒雖作善不能多者心念作善少口言善少身行善少雖生忉利天上不能得入東難檀桓廬也不能得入質羅廬也不能得入北頗類廬也能得入香花婆質拘耆羅樹下但得遙觀不得前入譬若遮迦越羅王所飯食諸外宮不得妄入天上諸天得觀者如是
사람이 세간에서 선을 지어서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지성스레 몸으로 선을 행하면 목숨을 마친 후에 곧 도리천에 오를 수 있다.
019_0448_b_12L人於世閒作善心念善口言善至誠身行善壽終已後便當得上忉利天
높고 착한 선비가 도리천에 올랐다가 수명이 다하여 죽은 뒤에는 다시 내려와서 세간에 태어나는데 곧 왕후 집안의 태자가 되니, 부귀하고 보물이 많고 넉넉하며 인물이 단정하다. 마치 노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처음에 많은 금전과 금ㆍ은ㆍ보배 구슬이나 노비ㆍ수레ㆍ말ㆍ처자ㆍ논밭과 집을 얻어서 이름을 날리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과 같다.
‘나는 장사도 하지 않았고 농사도 짓지 않았는데 재물이 저절로 이루어졌다. 나는 다만 놀이만 했을 뿐인데 금은의 값진 보석과 집과 논밭까지 얻기에 이르렀고, 이름까지 날리게 되어 이렇게 부자가 되었구나.’”
019_0448_b_14L高善士上忉利天極壽死後復下生在世閒便爲王侯家作太子富貴多饒寶物爲人端正譬若喜掩人初得大金錢金銀珠寶奴婢車馬妻子田宅廬舍擧有名字其人自思惟言我不賈作販賣亦不耕田致有財我但戲耳至使得金銀珍寶舍宅田地至使有名字爲富貴也
019_0448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노름한 사람이 얻는 이익은 이와 같아서 사소하고 박한 것일 뿐이나 이것은 마음으로 선을 생각하고 입으로 선을 말하고 몸으로 선을 행한 것보다 못하니, 여기에서 얻는 이익은 도박하여 얻는 것보다 낫다. 왜냐 하면 이 세 가지 일을 행하면 죽은 뒤에 도리천에 올라가기 때문이니, 이것이 높은 선비이다.”
019_0448_b_21L如戲兒得利如此爲少薄耳如此爲少薄耳不如心念善口言善身行得利勝於掩者也所以然者行是三事死後上忉利天是高士也
부처님께서 사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나는 너희들에게 두 가지 길을 말하였으니, 어리석은 길과 높고 착한 선비의 길이다. 이제 너희들이 어느 길을 따르는가는 너희들의 마음에 달렸다. 이제 내가 부처가 되어 너희들을 위하여 어렵고 쉬운 것을 말했다.”
019_0448_c_02L佛語諸沙門今我爲汝曹說二道愚癡之高善士之道今汝曹自在從何道今我作佛爲汝曹說難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산 속에 있거나 나무 아래나 빈 집안에 있거나 무덤 사이나 물이 부딪치는 곳에 있더라도 다섯 가지를 받아들여 스스로 기억하고 서둘러 열반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다.”
019_0448_c_05L佛言汝曹當於山中若於樹下空室中若於塚水所唐突處自念五內早索泥洹之道佛言是我教也
여러 사문들은 모두 합장하고 가르침을 받은 뒤 “네”라고 답하고서 각기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019_0448_c_08L諸沙門皆叉手受教言語各前爲佛作禮

8.사천왕품(四天王品)
019_0448_c_09L大樓炭經四天王品第八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미산왕 동쪽으로 수미산에서 4만 리 떨어진 곳에 제두뢰(提頭賴)천왕의 성곽이 있는데, 현상왕(賢上王)의 처소라고 이름한다. 너비와 길이는 24만 리이고, 7보로 만들어진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들이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다. 주위를 빙 둘러서 금 벽에 은 문, 은 벽에 금 문, 유리 벽에 수정 문, 수정 벽에 유리 문, 붉은 진주 벽에 마노 문, 마노 벽에 붉은 진주 문, 차거 벽에 온갖 보석으로 이루어진 문이 있다.
019_0448_c_10L 佛語比丘須彌山王東去須彌山四萬里有提頭賴天王城郭名賢上王廣長二十四萬里以七寶作七重七重欄楯七重交露七重行樹姝周帀圍繞金壁銀門銀壁金門璃壁水精門水精壁琉璃門赤眞珠壁馬瑙門馬瑙壁赤眞珠門車璖壁一切寶門
금 난간에는 금 기둥과 들보에 은 도리를 대었고, 은 난간에는 은 기둥과 들보에 금 도리를 대었다. 유리 난간에는 유리 기둥과 들보에 수정 도리를 대었고, 수정 난간에는 수정 기둥과 들보에 유리 도리를 대었다. 붉은 진주 난간에는 붉은 진주 기둥과 들보에 마노 도리를 대었고, 마노 난간에는 마노 기둥과 들보에 붉은 진주 도리를 대었다. 차거 난간에는 차거 기둥과 들보에 온갖 보석으로 만든 도리를 대었다.
019_0448_c_18L金欄楯者金柱栿銀桄欄楯者銀柱栿金桄琉璃欄楯者琉璃柱栿水精桄水精欄楯者水精柱栿琉璃桄赤眞珠欄楯者赤眞珠柱栿馬瑙桄馬瑙欄楯者馬瑙柱栿赤眞珠桄車璖欄楯者車璖柱栿一切寶桄
019_0449_a_01L금 교로는 은을 드리워서 묶었고, 은 교로는 금을 드리워서 묶었다. 유리 교로는 수정을 드리워서 묶었고, 수정 교로는 유리를 드리워서 묶었다. 붉은 진주 교로는 마노를 드리워서 묶었고, 마노 교로는 붉은 진주를 드리워서 묶었으며, 차거 교로는 온갖 보배를 드리워서 묶었다.
019_0449_a_01L金交露銀垂珞銀交露金垂珞琉璃交露水精垂珞水精交露琉璃垂珞赤眞珠交露馬瑙垂珞馬瑙交露赤眞珠垂珞車璖交露一切寶垂
금 나무에는 금 가지와 뿌리에 은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달렸고, 은 나무에는 은 가지와 뿌리에 금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달렸다. 유리 나무에는 유리 가지와 뿌리에 수정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달렸고, 수정 나무에는 수정 가지와 뿌리에 유리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달렸다. 붉은 진주 나무에는 붉은 진주 가지와 뿌리에 마노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달렸으며, 마노 나무에는 마노 가지와 뿌리에 붉은 진주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달렸다. 차거 나무에는 차거 가지와 뿌리에 온갖 보석 줄기와 잎과 꽃과 열매가 달렸다.
019_0449_a_05L金樹者金莖根銀枝葉華實銀樹者銀莖根金枝葉花實琉璃樹者琉璃莖根水精枝葉花實水精樹者水精莖根琉璃枝葉華實赤眞珠樹者赤眞珠莖根馬瑙枝葉華實馬瑙樹者馬瑙莖根赤眞珠枝葉花實車璖樹者車璖莖根一切寶枝葉華實
문 위에는 곡상개와 교로가 있고, 아래에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갖가지 나무와 갖가지 잎과 갖가지 꽃과 갖가지 열매가 있어서 온갖 향기를 뿜으며, 여러 가지 새들이 서로 화답하면서 지저귀고 있다.
019_0449_a_11L上有曲箱蓋交露下有園觀浴池種種樹種種葉種種花種種實種種香出種種飛鳥相和而鳴
수미산왕 남쪽으로 4만 리 떨어진 곳에 비루륵(毘樓勒)천왕의 성곽이 있는데, 선견(善見)이라고 이름한다. 너비와 길이는 24만 리이고, 왕이 사는 곳 또한 7보로 이루어진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는데,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다.
문 위에 곡상개와 교로가 있고, 아래에는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과 나무들이 있으며,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9_a_14L須彌山王南去四萬里有毘樓勒天王城郭見廣長二十四萬里王處亦有七寶七重壁七重欄楯七重交露七重行樹周帀圍遶姝好門上有曲箱蓋交露下有園觀浴池樹木飛鳥相和而鳴
019_0449_b_01L수미산왕 서쪽으로 4만 리 떨어진 곳에 하늘이 있는데, 비류라(毘留羅)라고 이름한다. 성곽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가 24만 리이고, 왕이 사는 곳 또한 7보로 이루어진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나무들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어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다.
문 위에는 곡상개와 교로가 있고, 아래에 동산 누각과 목욕하는 못과 나무들이 있으며,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9_a_20L須彌山王西去四萬里有天名毘留羅有城郭廣長二十四萬里處亦有七寶七重壁七重欄楯七重交露七重樹木周帀圍繞姝好門上有曲箱蓋交露下有園觀浴池樹木飛鳥相和而鳴
수미산왕 북쪽으로 4만 리 떨어진 곳에 천왕이 있는데, 비사문(毘沙門)이라고 이름한다. 이곳에는 성곽이 세 개 있는데, 너비와 길이가 각각 24만 리이다.
왕이 사는 곳 가운데 첫 번째 것을 사마(沙摩)라 하고, 두 번째 것을 파가라왈(波迦羅曰)이라 하고, 세 번째 것을 아니반(阿尼槃)이라 한다. 역시 7보로 이루어진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가로수들이 주위를 빙 둘러싸고 있어서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다.
문 위에는 곡상개와 교로가 있고, 아래에는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과 나무들이 있으며,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9_b_02L須彌山王北去四萬有天王名毘沙門有三城郭廣長各二十四萬里王處一者名沙摩者名波迦羅曰三者名阿尼槃亦有七寶作七重壁七重欄楯七重交露七重行樹周帀圍繞姝好門上有曲箱蓋交露下有園觀浴池樹木飛鳥相和而鳴
아니반왕이 사는 곳 동쪽에는 비사문천왕의 산이 있는데, 가비연(迦比延)이라 이름한다. 높이와 너비와 길이가 4천 리이고, 금ㆍ은ㆍ수정ㆍ유리의 네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으며, 산을 빙 둘러서 담장이 에워싸고 있는데, 너비와 길이는 2만 리이다. 7보로 이루어진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교로와 일곱 겹의 나무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어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다.
사면에 문이 있는데, 네 가지 보석으로 만들어졌다. 문 위에는 곡상개와 교로가 있고, 아래에는 동산의 누각과 목욕하는 못과 나무가 있으며,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019_0449_b_09L阿尼槃王處東毘沙門天有山名迦比延高廣長四千里以四寶金銀水精琉璃作之山周帀有垣廣長二萬里以七寶作七重壁重欄楯七重交露七重樹木周帀圍繞姝好四面有門以四寶作上曲箱蓋交露下有園觀浴池樹木飛鳥相和而鳴
가비연산과 아니반왕이 사는 곳의 북쪽에는 대비사문천왕이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나리(那利)라고 이름한다. 너비와 길이는 2천 리이고, 담장이 그 주변을 두르고 있으며, 물 밑은 모두 금 모래이다. 물은 차고 맑으며, 목욕하는 못의 둘레는 네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진 네 겹의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들이 에워싸고 있는데 매우 아름답고 보기 좋다.
못에는 파란 연꽃과 노란 연꽃, 흰 연꽃과 붉은 연꽃이 피어나 있고, 빛이 24리를 비추는데 향기 또한 24리를 풍긴다. 목욕하는 못을 빙 둘러서 계단이 있다.
019_0449_b_16L迦比延山阿尼槃王處有大毘沙門天王浴池名那利廣長二千周帀有垣牆水底皆金沙水涼且浴池周帀以四寶作重壁欄楯樹木姝好中生靑蓮華黃蓮華蓮花赤蓮華光照二十四里香亦聞二十四里浴池周帀有階
019_0449_c_01L비사문천왕이 가비연산에 가서 즐기고 싶어지면 이내 제두뢰천왕을 생각한다. 그러면 제두뢰천왕은 곧 이렇게 말한다.
‘비사문천왕이 나를 생각하는구나.’
019_0449_b_22L毘沙門天王欲至迦比延山遊戲相娛樂卽時念提頭賴天王提頭賴天王卽言毘沙門天王以念我
그리고 나서 곧 화려하게 꾸민 옷을 입고 관과 건을 쓰고는 가마를 장엄하게 꾸민 뒤에 무앙수의 건답화(犍沓和:건달바) 백천 명에게 에워싸여 그들과 함께 현상성(賢上城)을 나와서 비사문천왕이 사는 곳에 이르러 그 앞에 선다.
019_0449_c_02L卽時莊嚴衣被冠幘嚴駕與無央數揵沓和百千周帀圍從賢上城出往至毘沙門天王所在前住
이때 비사문천왕이 비루륵천왕을 생각하는데, 비루륵천왕도 이내 ‘비사문천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알고, 곧 옷을 입고 관과 건을 쓰고 가마를 화려하게 꾸민 뒤 무앙수의 백천 귀신들과 함께 수비전성(須卑旃城)을 나와 비사문천왕이 사는 곳에 이르러 앞에 선다.
019_0449_c_05L爾時毘沙門天王念毘樓勒天王毘樓勒天王卽時念言毘沙門天王已念我便著衣冠幘嚴駕與無央數百千兵九鬼神從須畀旃城出往至毘沙門天王所在前住
이때 비사문천왕이 비루륵차천왕을 생각하는데, 비루륵차천왕도 이내 ‘비사문천왕이 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알고, 곧 옷을 입고 관과 건을 쓰고 가마를 화려하게 꾸민 뒤 무앙수의 백천 용들과 함께 말리전성(末利旃城)을 나와 비사문천왕이 사는 곳에 이르러 앞에 선다.
019_0449_c_09L爾時沙門天王念毘樓勒叉天王毘樓勒叉天王卽自念毘沙門天王已念我便著衣被冠幘嚴駕與無央數百千龍俱從末利旃城出周帀圍遶往至毘沙門天王所在前住
이때 비사문천왕은 옷을 입고 관과 건을 쓰고 가마를 화려하게 꾸민 뒤에 그 천왕들과 무앙수의 백천 귀신들과 함께 가비연산으로 간다. 때맞추어 바람이 불어서 가비연산의 바닥을 쓸어 내고, 산에 있는 나무에 바람이 불어 꽃을 땅에 흩날리는 가운데 사천왕은 같이 가비연산에 들어간다. 그리하여 서로 유쾌하게 즐기고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는데, 하루 이틀에서 이레까지 이렇게 즐긴 뒤에 각자 놀이를 끝내고 떠나간다.”
019_0449_c_14L爾時毘沙門天王著衣被冠幘嚴駕與諸天王無央數百千諸鬼神俱往至迦比延山風吹掃迦比延山地風吹山中樹華散地四天王便共入迦比延山娛樂快共飮食一日二日至七日後各自罷去
大樓炭經卷第三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