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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_0526_a_01L불설본상의치경(佛說本相猗致經)
후한(後漢) 안식국삼장(安息國三藏) 안세고(安世高)한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문득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본래 탐애(貪愛)는 있었으나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다가 지금은 그것이 있는 것을 본다. 만일 본래 있는 탐애가 없는 듯하다가 이제는 있어 분명히 보인다면 그것은 어떤 까닭이 있어 탐애를 있게 하였을 것이다.
탐애가 있는 비구는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탐애의 근본을 있게 하는가. 이른바 어리석음[癡]이다.
어리석음이 근본이 된 비구도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어리석음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5개(蓋)이다.
5개 비구도 또한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5개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세 가지 악행1)이다.
세 가지 악행 비구 또한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세 가지 악행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근(根)을 거두지 않은 것이다.
근을 거두지 않은 비구 또한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근을 거두지 않은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본 생각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본 생각이 아닌 비구 또한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본 생각이 아닌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믿지 않는 것이다.
믿지 않는 비구 또한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믿지 않는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악하고 법답지 않은 것을 듣는 것이다.
법답지 않은 것을 듣는 비구 또한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법답지 않은 것을 듣는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어질지 않은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
어질지 않은 비구도 또한 그렇게 된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어질지 않은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어질지 않은 사람과 함께 모이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가 어질지 않은 이와 모이게 됨으로서 어질지 않는 이를 섬기는 것이 충만해지고, 어질지 않는 이를 섬김이 충만해지면 법답지 않음이 충만해지고, 법답지 않음이 충만해짐으로써 믿지 않음이 충만해지고, 믿지 않음이 충만해지면 근본 생각 아님이 충만해지고 근본 생각 아님이 충만해짐으로써 근(根)을 거두지 않음이 충만해지며, 근을 거두지 않음이 충만해짐으로써 세 가지 악행으로 법을 범함이 충만해지고, 세 가지 악행으로 법을 범함이 충만해지면 오개가 충만해지고, 오개가 충만해지면 어리석음이 충만해지고, 어리석음이 충만해짐으로써 세간의 탐애가 충만해진다. 이와 같이 탐애와 즐거움이 충만해지면 차츰차츰 존재[有]가 더해진다.
세상을 건너는 지혜와 해탈에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세상을 건너는 지혜와 해탈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7각의(七覺意)2)가 근본이 된다.
7각의도 그렇게 되는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7각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4의지(意止)3)이다.
4의지도 그렇게 되는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4의지로서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세 가지 청정행이다.
세 가지 청정 비구도 그렇게 근본이 있어 행을 따르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세 가지 청정행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근(根)을 거두어 지키는 것이다.
근을 거두어 지키는 데에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근을 거두어 지키는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본 생각[本念]이다.
본 생각의 비구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비구의 본 생각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믿음이 근본이 된다.
믿음을 근본으로 하는 비구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믿음을 근본으로 하는 비구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법경(法經)을 듣는 것이 근본이 된다.
법경을 듣는 것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법경을 듣는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어진 이를 섬기는 것이 근본이 된다.
어진 이를 섬기는 것도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이 어진 이를 섬기는 것의 근본이 되는가. 이른바 어진이와 모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어진 이와 모이면 어진 이를 섬길 수 있고, 어진 이를 섬기면 법의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며, 법의 말씀을 들으면 믿음의 근본을 얻게 되고, 믿음의 근본을 얻으면 생각의 근본을 얻을 수 있으며, 생각의 근본을 얻으면 근(根)을 거두어 지킬 수 있고, 근을 거두어 지키면 세 가지 청정을 얻을 수 있으며, 세 가지 청정이 있으면 4의지(意止)를 얻을 수 있으며, 4의지의 근본을 얻으면 7각의(覺意)를 가질 수 있고, 7각의를 가지면 무위(無爲)의 해탈을 얻어 세상을 건널 수 있다. 이와 같이 해탈로 세상을 건너는 것도 차례 차례의 근본이 있어 세상을 건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받들어 행하였다.
- 019_0526_a_01L佛說本相猗致經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聞如是。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便告比丘:‘本有愛不見不了,今見有從有愛,設是本有愛,無有今爲有,今見分明,從是本因緣,令致有愛,有愛比丘從致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從有愛致本?謂爲癡。癡亦比丘有從致本,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癡有本從致?謂爲五蓋。五蓋比丘亦從有本致,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五蓋從有致?謂爲三惡行。三惡行比丘亦有本從致,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三惡行本從致?謂爲不攝根。不攝根比丘亦有本從致,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不攝根從致?謂非本念故。非本念比丘亦有本從致,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非本念從致?謂不信故。不信比丘亦有本從致,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不信本從致?謂惡非法聞故。非法聞比丘亦有本從致,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非法聞本從致?謂非賢者人事。非賢者亦有本從致,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非賢者從致?謂非賢者人共會樂。如是比丘已不賢者聚會滿,令不賢者事滿,已不賢者事滿,令非法滿,已非法滿,令不信滿,已不信滿,令非本念滿,已非本念滿,令不攝根滿,已不攝根滿,令三惡行犯法滿,已三惡行犯法滿,令五蓋滿,已五蓋滿,令癡滿,已癡滿,令有世閒愛滿,如是愛樂滿,稍轉稍轉猗增有。度世智慧解脫亦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度世智慧解脫本?謂七覺意爲本。七覺意從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七覺意從有本?謂爲四意止。四意止從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四意止從有本?謂三淸淨行。三淸淨比丘亦有本從行,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三淸淨有本?謂爲守攝根。守攝根亦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守攝根有本?謂爲本念故。本念比丘亦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本念本?謂爲信本。信本比丘亦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比丘信本有本?謂聞法經本。聞法經亦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聞法經本?謂事賢者本。事賢者亦有本,不爲無有本,何等爲事賢者有本?謂賢者聚本。如是比丘,聚賢者能得事賢者,已事賢者,便聞法言,已聞法言,便致信本,已致信本,便得念本,已得念本,便攝守根,已攝守根,便得三淸淨,已有三淸淨,便得四意止,已得四意止本,便有七覺意,已有七覺意,便有無爲解脫得度世。如是解脫度世,轉轉本,令得度世。’佛說如是,第子受行。佛說本相猗致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세 가지 악행이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3악업(惡業)이다.
- 2)7각의(覺意)는 7각지(覺支)의 고역(古譯)이다. 지념(志念)ㆍ법해(法解)ㆍ정진(精進)ㆍ애희(愛喜)ㆍ일향(一向)ㆍ유정(惟定)ㆍ행호(行護)의 일곱 가지(반니원경)가 있고, 또한 의(意)ㆍ분별(分別)ㆍ정진(精進)ㆍ가(可)ㆍ의(椅)ㆍ정(定)ㆍ호(護)의 일곱 가지(나선경)가 있다. 특히 택법(抉法)ㆍ정진(精進)ㆍ희(喜)ㆍ경안(經安)ㆍ사(捨)ㆍ정(定)ㆍ염(念) 각지의 7각지는 널리 채택되어 쓰이는 용어이다.
- 3)4의지(意止)는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의 4념처를 말한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안세고(安世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