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712_T_001
- 019_0607_a_01L불설니리경(佛說泥犁經)
- 019_0607_a_01L佛說泥犂經
-
동진(東晋) 서역(西域) 사문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 019_0607_a_02L東晉西域沙門竺曇無蘭譯
-
이와 같이 들었다. - 019_0607_a_03L聞如是: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였다.
“무릇 사람에게는 세 가지 일이 있는데, 그것은 어리석고 못난 사람들의 공통된 모양이다.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하는 바가 나쁘고, 말하는 바가 나쁘며, 행동하는 바가 나쁘다. 그리하여 현재 세상에서 그 재앙을 받아 몸으로 괴로워하고 생각으로 괴로워하며 걱정으로 괴로워하느니라. - 019_0607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告諸比丘言:“凡有人有三事,愚癡不足人所平相。何等爲三事?癡人所念惡、所言惡、所行惡,今世卽得其殃,用身苦、用念苦、用憂苦。
-
어떤 것이 걱정의 괴로움[憂苦]인가? 어리석은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과 사귈 때 지혜로운 사람은 그에게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일을 행하다가 죽어서는 지옥[泥犁]에 들어간다.’
그러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 지혜로운 사람의 말을 생각하고 ‘나는 지금 나쁜 일을 행하니 죽어서는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걱정의 괴로움이라 하느니라. - 019_0607_a_08L何等爲憂苦?癡人與智者相隨,智者道說癡人行惡死當入泥犂。癡人心念智者所言:‘今我行惡,死當入泥犂。’是爲憂苦。
-
어떤 것이 생각의 괴로움[念苦]인가? 어리석은 사람의 장리(長吏)가 재물을 훔치는 도둑을 잡아 혹독한 차꼬에 묶고 손과 발을 끊거나 대쪽으로 치거나 호랑이에게 먹이고 혹은 짚동 속에 넣고 불로 태우고 혹은 도끼로 마디마디 자르며, 혹은 땅에 던져 코끼리를 시켜 밟게 하고 혹은 가마나 시루에 넣어 찌며, 혹은 사지를 잡아 산 채로 찢는 것을 보고는 스스로 생각한다.
‘나쁜 사람이 지은 죄가 지독하여 장리로 하여금 저렇게 다스리게 하는구나. 만일 장리가 내가 지은 악행을 안다면 나를 잡아 역시 저렇게 할 것이다.’
이것을 생각의 괴로움이라 하느니라. - 019_0607_a_12L何等爲念苦?癡人見取盜財,酷毒操械縛束、截手截足,竹鞞鞭䩞用餧虎,若著槁中以火然之,若以鈇質寸寸斬之若,以著地令象蹈之,若著釜上甑中蒸之,若取四支生牽磔之。癡人自念:‘惡人所作無狀,至使長吏掠治如是。設令長吏知我爲惡,亦當復取我如是。’是爲念苦。
-
019_0607_b_01L어떤 것이 몸의 괴로움[身苦]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밤과 낮으로 누웠거나 일어나거나, 일찍이 안온한 일이 없다. 그래서 마음으로는 늘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는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는 늘 악을 저지른다. 이렇게 악을 행하다가 병이 들면 그는 곧 스스로 지옥 속의 가마에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 사람들이 불에 타고 삶아지는 것을 볼 때 제가 지은 죄가 차차 다가와서 그를 침노하게 된다.
마치 해가 질 때 그늘이 차차 내려오는 것처럼 그 사람도 점점 지옥 속으로 들어간다.
그는 곧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세상을 살면서 살생을 좋아하였고 도둑질을 좋아하였으며, 남의 아내를 범하기 좋아하였고 남 속이기를 좋아하였으며, 이간질하기ㆍ나쁜 말하기ㆍ거짓말하기ㆍ질투하기ㆍ아끼고 탐내기를 좋아하였다. 부처가 있는 것을 믿지 않았고 경전이 있는 것을 믿지 않았으며, 지은 인연에 따라 재앙이나 복의 갚음이 있는 것을 믿지 않았고 저승이 있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러므로 나는 죽으면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이것을 몸의 괴로움이라 하느니라.” - 019_0607_a_19L何等爲身苦?癡人晨夜臥起未曾安隱,心常念惡、口常言惡、身常行惡,是惡已後病時,便自見泥犂中火釜中人,見人燒時、見人煮時,所作過惡稍來嬈人,譬如日中後其影稍下。其人稍入,泥犂中惡人卽自念言:‘我居世閒,憙殺生、憙盜竊、憙犯他家婦女、憙欺人、憙兩舌、憙惡口、憙妄言、喜嫉妒、憙慳貪,不信有佛、不信有經、不信所作因緣有殃福、不信有後世生,令我死當入泥犂。’是爲身苦。”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록 악인의 눈은 내 눈과 같지만 악인들이 태어나 재앙을 받고 그 죄로 고문을 당하는 곳을 보고는 그 악인은 두려운 마음에 심장이 타고 찢어져 끓는 피를 토하고 죽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독히 괴로워 견딜 수 없는 곳을 알고자 한다면, 그곳은 오직 지옥이다. 지옥의 그 지독한 괴로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느니라.” - 019_0607_b_08L佛言:“設令惡人眼如我眼,見惡人所趣殃過考掠之處,惡人卽怖,心憔破吐沸血而死。”佛言:“欲知勤苦最不可忍者,獨有泥犂。泥犂者,極苦不可具言。”
-
비구들은 꿇어앉아 아뢰었다.
“지옥의 지독한 고통을 비유로 들려 주십시오.” - 019_0607_b_12L諸比丘長跪言:“願聞泥犂勤苦譬喩。”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장리가 역적을 잡아 왕의 앞으로 끌고 가서 이렇게 아뢴다.
‘이 사람은 국가를 반역하는 악을 지었습니다.’
왕은 장리에게 명령한다. ‘창으로 백 군데를 찔러라.’
다시 이튿날 묻는다. ‘그 사람은 어떤가?’
그는 왕에게 아뢴다. ‘아직 살아 있습니다.’
왕은 다시 명령한다. ‘또 백 군데를 찔러라.’
이튿날 다시 묻는다. ‘그 사람은 어떤가?’
그는 왕에게 아뢴다. ‘아직 살아 있습니다.’
왕은 다시 명령한다. ‘또 백 군데를 찔러라.’” - 019_0607_b_13L佛言:“譬如長吏捕得逆賊,將詣王前白言:‘此人反逆念國家。’惡王勅長吏以矛刺百瘡。明日問之:‘此人何類?’白言:‘尚生。’王言:‘復刺百瘡。’明日問之:‘此人何類?’白言:‘尚生。’王言:‘復刺百瘡。’”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그 사람이 3백 군데나 창에 찔렸다면 과연 대추 잎사귀 만큼이라도 성한 곳이 있겠느냐?”
비구들이 아뢰었다.
“성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 019_0607_b_18L佛語諸比丘言:“如此人被三百瘡,寧有完處大如棗葉無?”諸比丘言:“無有完處。”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3백 군데나 창에 찔렸다면 그 고통이 심하겠느냐?”
비구들이 아뢰었다.
“사람이 한 군데만 창에 찔려도 온몸이 다 아픈데, 하물며 3백 군데나 창에 찔렸다면 그야 어떠하겠습니까?” - 019_0607_b_20L佛語諸比丘:“此人被三百瘡,寧毒痛不?”諸比丘言:“人被一瘡,擧身皆痛,何況被三百瘡!”
-
019_0607_c_01L부처님께서 조그만 돌을 손바닥에 놓고 비구들에게 보이면서 물으셨다.
“이 돌이 크냐, 태산이 크냐?”
비구들이 아뢰었다.
“부처님 손바닥의 돌이 작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산에다 견주겠습니까? 만일 그것을 산에 견주려 하면 억억만 곱을 하여도 산보다는 크지 못할 것입니다.” - 019_0607_b_22L佛持小石著手中,示諸比丘:“是石大?太山爲大?”諸比丘言:“佛手中石小,奈何持比山?欲持比山,億億萬倍尚復不如山大。”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옥 속의 고통과 창에 찔린 고통을 비교하면 창에 찔린 고통을 억억만 번 곱하더라도 지옥 고통보다는 못할 것이니, 손바닥의 작은 돌은 3백 군데 창에 찔리는 고통과 같고 산은 지옥의 고통과 같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들은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고 입으로 악을 말하며 몸으로 악을 행하다가 죽은 뒤에는 지옥 속에 떨어지느니라. - 019_0607_c_02L佛言:“泥犂中痛,與矛瘡痛億億萬倍,尚不如泥犂痛,手中小石如三百矛瘡,山者如泥犂中痛。癡人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後墮泥犂中。
-
또 지옥에는 짐승 같은 귀신이 있다. 그가 사람을 앞으로 끌고가서 갈구리로 그 위턱을 당기고 또 갈고리로 그 아래턱을 당겨 입을 짝 벌린 뒤에 구리쇠 녹인 끓는 물을 그 입에 쏟으면, 입술ㆍ혀ㆍ창자ㆍ위 등이 모두 타서 문드러지고 구리쇳물은 밑으로 내려가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 없다.
그 사람이 세상에 살 때 한평생 늘 부정한 재물과 음식을 구하였기 때문에 구리쇠 녹인 물을 쏟는 것이니,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지옥에 있는 귀신이 사람을 잡아다 놓고 갈고리로 아래 위 턱을 당겨 입을 짝 벌린 뒤에 벌겋게 타는 쇠 절구를 사람의 목구멍에 찔러 넣으면, 입술ㆍ혀ㆍ창자ㆍ위 등이 모두 타서 문드러지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7_c_06L泥犂中有獸鬼,便牽人前,以鉤鉤其上齗,復以鉤鉤其頷,口皆挓開,以取消銅灌人口中,脣舌腸胃皆燋爛,銅便下過去,毒痛不可忍。其人平生於世閒時求財利、逆用飮食,故以消銅灌之,泥犂勤苦如是。泥犂中鬼取人,持鉤鉤其上下頷,皆挓開,取燒鐵杵刺人咽中,脣舌腸胃皆燋爛,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또 지옥에 있는 귀신은 사람을 잡아다 쇠 산 위에 올려 놓고 불로 산을 태워 시뻘겋게 달군 뒤에 위로 달리고 밑으로 달리게 하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또 지옥에 있는 귀신은 사람을 잡아다 놓고 시뻘겋게 단 도끼로 그 손과 발을 자르고 온 뼈마디를 잘라 난도질을 하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7_c_15L泥犂中鬼復取人上鐵山,以火燒山令正赤,上走下走,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泥犂中鬼復取人,以燒赤斧斬其手、斬其足、斬其百節,解解斷之,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019_0608_a_01L또 지옥에 있는 귀신이 사람을 잡아다 놓고 쇠도끼로 사람 몸을 쪼개면 온 몸의 뼈와 살이 모두 없어지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또 지옥에 있는 부리가 쇠와 같은 새는 사람의 머리를 쪼아 그 골을 먹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또 지옥에 있는 낙타 떼는 사람을 잡아다 찢어서 씹어 먹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7_c_21L泥犂中鬼復取人,以鐵斤斲人身,擧身骨肉皆悉盡,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泥犂中有鳥,喙如鐵主,啄人頭噉人腦,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也,泥犂勤苦如是。泥犂中復有群駱獸,共取人挒食齘齧,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또 지옥에 있는 귀신은 사람을 잡아다 놓고 칼로 양쪽 방장(膀腸)에서 양쪽 옆구리까지의 가죽을 올려 벗기고 쇠 수레를 거기 매어 양쪽 옆구리 살로 덮고는 쇠 수레를 끌고 불 위를 달리게 하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또 지옥에 있는 귀신이 사람의 양쪽 다리를 잡고 물이 부글부글 끓는 가마솥에 거꾸로 던지면 밑에 있어도 삶아지고 위에 있어도 삶아지며, 끓는 물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삶아지지 않는 곳이 없다.
비유하면 콩을 삶을 때 위ㆍ아래가 모두 삶아져 엎쳐도 삶아지고 뒤쳐도 삶아지는 것처럼 지옥 속의 그 사람도 동ㆍ서나 상ㆍ하의 차별 없이 어디에 있건 삶아진다. 그것은 그 사람이 세상에 있을 때 한평생 늘 마음을 함부로 하고 입을 함부로 하며 몸을 함부로 한 까닭이니,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a_06L泥犂中鬼復取人,以刀剝之,從兩膀腸上至兩脅,持駕鐵車,持兩脅肉爲被,令挽鐵車走行火上,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泥犂中鬼復取人兩腳,倒擲釜中湯沸踊躍,在底亦熟在上亦熟,沸更上下無有不熟。譬如煮豆上下皆熟,覆亦熟露亦熟,泥犂中人所在皆熟,無有東西上下;其人平生在世閒時,自放恣心恣口恣身所致,泥犂勤苦如是。
- 또 지옥에 있는 귀신은 사람을 잡아다 빨갛게 단 땅에 눕혀 놓고 다섯 가지 고통으로 죄를 다스리는데, 불에 단 못을 왼쪽 손바닥에 박고 또 불에 단 못을 오른쪽 손바닥에 박으며, 불에 단 못을 오른발에 박고 또 불에 단 못을 왼발에 박으며, 또 불에 단 못을 심장에 박아 땅에까지 내려가게 한다. 그러면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a_16L泥犂中鬼復取人,臥著赤地五毒治之,以燒釘釘其左掌,復燒釘釘其右掌,復以燒釘釘其右足,復以燒釘釘其左足,復以燒釘釘其心,下徹地,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019_0608_b_01L또 지옥에 있는 귀신은 사람의 팔을 끌고 지옥성 안으로 들어간다. 지옥의 성은 정방형이고 4면에는 성문이 있는데 그 문은 튼튼하고 문을 지키는 귀신이 각각 있다. 성벽은 모두 쇠로 되어 있고, 또 그 성은 쇠로 덮여 있어 아무 것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바닥은 모두 불에 달구어져 시뻘겋고 그 둘레는 4천 리인데 동쪽 벽의 불꽃은 서쪽 벽에 이르고 서쪽 벽의 불꽃은 동쪽 벽에 이르며, 남쪽 벽의 불꽃은 북쪽 벽에 이르고 북쪽 벽의 불꽃은 남쪽 벽에 이르며, 위의 불꽃은 바닥에 이르고 바닥의 불꽃은 위에 이른다.
열 가지 죄를 범한 악인들이 모두 이곳에 떨어진다. 살생한 사람ㆍ도둑질한 사람ㆍ남의 부인을 범한 사람ㆍ사람을 속인 사람ㆍ이간질한 사람ㆍ나쁜 말한 사람ㆍ거짓말한 사람ㆍ질투한 사람ㆍ인색하고 탐냈던 사람ㆍ부처가 있음을 믿지 않았던 사람ㆍ경전이 있음을 믿지 않았던 사람ㆍ원인을 지으면 재앙이나 복의 과보가 있음을 믿지 않았던 사람, 이런 무리들이 지옥을 가득 채운다. - 019_0608_a_21L泥犂中鬼牽人臂入泥犂城中,泥犂城正四方,四面有門,城四面皆堅,門皆有守鬼。其城壁地皆鐵,城用鐵覆蓋之,不得令有過泄。地皆燒正赤,周帀四千里,東壁火焰至西壁,西壁火焰至東壁,南壁火焰至北壁,北壁火焰至南壁,上火焰下至地,地火焰至上。諸惡人有犯此十事者皆墮是中,殺生者、盜竊者、犯他家婦女者、欺人者、兩舌者、惡口者、妄言者、嫉妒者、慳貪者,不信有佛,不信有經、不信所作因有殃福。如是曹人滿泥犂中。
- 지옥의 지독한 고통의 결정된 연한은 천만 년이다. 그들은 멀리서 동쪽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모두 그 쪽으로 달려가는데, 발은 땅에 닿자마자 탔다가 발을 들면 탄 곳의 살이 다시 살아나 본래와 같이 된다. 혹 거기를 벗어나는 사람은 곧 문을 지나 나가지마는 벗어나지 못하면 문은 다시 닫힌다. 문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문을 벗어난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만 땅에 주저앉는다.
- 019_0608_b_10L泥犂中毒痛極數千萬歲,乃遙見東方門開,皆走往。人足著地者卽焦,擧足肉復生如故,當有得脫者便過出去,未當脫者門復閉。其人見有得脫出者,如反不得出,便極視躄地。
-
그때 문지기 귀신은 그에게 말한다.
‘쯧쯧, 이 죽은 악인들아, 너희는 이 문 아래에 와서 무엇을 구하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희는 몹시 배고프고 목마릅니다.’
귀신은 곧 갈고리로 그의 위ㆍ아래 턱을 당겨 입을 짝 벌리고는 구리를 녹인 끓는 쇳물을 그 입에 쏟는다. 그러면 입술ㆍ혀ㆍ창자ㆍ위 등이 타서 문드러지고 구리 쇳물은 밑으로 내려간다. 그 사람은 세상에 살 때 한평생 늘 재물을 구하되 도리에 맞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범한 죄악으로 말미암아 그런 재앙을 받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b_15L守門鬼言:‘咄死惡人,汝來於門下,何等求?’言:‘我飢渴。’鬼便取鉤,鉤其上下頷,口皆挓開,便以消銅灌人口中,脣舌腸胃皆燋爛,銅便過下去。其人平生在世閒時,求財利不用道理,所犯惡逆故受是殃,泥犂勤苦如是。
- 또 지옥에는 세상의 숯불 화로와 같은 것이 있어서 시뻘겋게 타는데 세로와 너비는 수천 리다. 달려 나가 성을 벗어난 모든 사람들은 바로 탄화지옥[炭火泥犁]으로 들어가 타고 굽히고 볶이고 익혀지며 잠깐도 쉬지 못하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b_20L復有泥犂,如世閒鑪炭正赤,縱廣數千里,人皆走出城,趣入炭火泥犂中,燒炙燋熟不得休息,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中勤苦如是。
- 019_0608_c_01L다음에는 한빙지옥[寒氷泥犁]에 들어가는데, 세로와 너비가 수천 리다.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면 모두 추위에 얼어 벌벌 떨다가 몸이 부서지고 찢어지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않는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c_01L次復入寒冰泥犂中,縱廣數千里。人入其中,皆寒凍戰慄、破碎摧裂,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다음에는 비시지옥[沸屎泥犁]에 들어가는데, 그 둘레는 수천 리요, 끓는 똥 냄새가 지독하다. 달려 나간 사람들이 그 속에 들어가면 거기서 저절로 삶기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아직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c_05L復次入沸屎泥犂中,周帀數千里,屎卽熱沸有氣,走趣行之。人入其中,便於其中自熟,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得死,泥犂勤苦如是。
- 다음에는 농혈지옥[膿血泥犁]에 들어가는데, 그 둘레는 수천 리로서 지독한 냄새는 말할 수 없을 지경이고 고름과 피가 모두 끓는다. 그 속에 떨어지는 사람은 모두 삶기고 문드러져 형체가 허물어지면 까마귀밥이 되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c_08L復次入膿血泥犂中,周帀數千里,臭惡不可言,膿血皆沸。入墮其中,皆自熟爛形體壞敗,爲烏鳥所食,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得死,泥犂勤苦如是。
- 다음에는 체두도산(剃頭刀山)에 들어가는데, 둘레는 수천 리다. 사람들이 농혈지옥에서 나와 그 산으로 달려 오르면 그 산에는 칼이 있어서 모두 그 발을 베이고 그것을 잡으려 하면 그 손이 잘리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면 그 배를 째이고 누우려고 하면 그 등을 찔리며 걸터앉으려 하면 그 허벅다리를 베이고 넘어지려고 하면 그 옆구리를 베이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c_12L次復入剃頭刀山,周帀數千里,人從膿死泥犂走,欲上山,山上有刀皆割其足;適欲據,割其手;適欲前,割其腹;適欲偃,割其背;適欲踞,割其髖;適欲傾,割其脅;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다음에는 칼나무 숲[釰樹]으로 들어가는데, 그 나뭇가지는 모두 칼과 같다. 사람이 거기 들어가면 칼은 사람의 가슴을 찌르고 옆구리ㆍ등ㆍ손ㆍ발ㆍ몸뚱이를 찔러 앞뒤를 꿰뚫는데, 그 지독한 고통은 견딜 수 없다. 그러나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c_18L次復人劍樹,樹枝皆如劍。人入其中,劍刺人胸、刺人脅、刺人背、刺人手、刺人足、刺人身,前後皆徹,毒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019_0609_a_01L다음에는 쇠갈대밭[鐵竹蘆]에 들어가는데, 세로와 너비는 수천 리요, 대나무 잎은 모두 날카로운 칼과 같다.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면 바람이 대나무를 불어 흔드는데 덜어지는 그 잎은 사람의 살을 꿰뚫고 사람의 뼈를 잘라 온몸은 성한 곳이 없게 된다. 그 고통은 견딜 수 없지만 전생의 죄악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8_c_22L次復入鐵竹蘆,縱廣數千里,樹葉皆如利刀。人入其中者,風至吹竹令震動,葉皆貫人肌、截人骨,形體無完處,苦痛不可忍,過惡未解故不死,泥犂勤苦如是。
-
다음에는 함수지옥[鹹水泥犁]에 들어가는데, 세로와 너비가 수천 리요, 소금과 같은 짠물이 부글부글 끓는다. 그 물에는 부리가 쇠와 같은 새가 있어 사람의 살과 뼈를 쪼아먹는다. 사람이 그 고통을 견딜 수 없어 그 물을 건너가면 지옥지기 귀신은 말한다.
‘이 죽은 악인들아, 너희들은 무엇을 구하는가?’
그들은 대답한다.
‘저희는 배고프고 목말라 고통스럽습니다.’
귀신은 곧 갈고리로 그의 위ㆍ아래 턱을 당겨 입을 쩍 벌리고는 구리쇠 녹인 끓는 물을 그 입에 쏟는다. 입술도 타고 혀도 타며 목구멍도 타고 오장이 모두 타면서 구리쇳물은 밑으로 내려간다. 그는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끓는 짠물 속으로 들어간다. - 019_0609_a_03L次復有入鹹水泥犂,縱廣數千里水,鹹水如鹽熱沸踊躍,水中有鳥,喙如鐵主,啄人肌、齩人骨,人不能忍是痛、便渡水去。守泥犂鬼言:‘死惡人,汝何等求索?’人言:‘我苦飢渴。’鬼卽以鉤,鉤其上下齗,口皆挓開,復以消銅灌人口中,脣亦燋、舌亦燋、咽亦燋,腹中五藏皆燋盡,銅便下過去,其人不能復忍,復還入沸鹹水中。
- 그러나 그 고통도 여전하므로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쇠갈대밭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 고통도 여전하므로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칼나무 숲으로 들어가고, 거기서도 그 고통은 여전하므로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체두도산으로 들어가며, 거기도 그 고통은 여전하므로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농혈지옥으로 들어가고, 거기도 그 고통이 여전하므로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비시지옥으로 들어가며, 거기도 그 고통이 여전하므로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탄화지옥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거기도 그 고통은 여전하므로 그것을 견딜 수 없어 도로 철성지옥[鐵城泥犁]으로 들어가는데, 그 고통은 견딜 수 없다. 동문의 고통도 그와 같고 남문의 고통도 그와 같으며, 서문의 고통도 그와 같고 북문의 고통도 그와 같다. 지옥의 심한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9_a_12L苦痛如前不能復忍,復還入鐵竹蘆中,苦痛如前不能復忍,復還入劍樹閒,苦痛如前不能復忍,還入剃頭刀山,苦痛如前不能復忍,還入膿血泥犂,苦痛如前不能復忍,復還入沸屎泥犂,苦痛如前不能復忍,復還入炭火泥犂,苦痛如前不能復忍,復還入鐵城泥犂,苦痛不可忍。東門苦亦如是,南門苦亦如是,西門苦亦如是,北門苦亦如是。泥犂勤苦如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옥 고통은 이루 다 셀 수 없지만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말하였을 뿐이니라.” - 019_0609_a_22L佛告諸比丘:“泥犂苦不可勝數,我略麤粗爲汝說耳。”
-
019_0609_b_01L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사람이 악을 짓고 축생으로 태어나면 꼴풀을 밥으로 삼아 혀로 집고 이로 씹는다. 혀로 집고 이로 씹는 짐승이란 소ㆍ말ㆍ노새ㆍ나귀ㆍ코끼리ㆍ낙타 등의 많은 종류들이다. 만일 사람이 세상에 살 때 한평생 늘 마음으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 악을 저지르면 죽어서는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와서 이런 축생이 되는 것이니, 그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9_a_23L佛言:“人作惡,在畜生中,以芻草爲食,舌撈齒嗺。何等爲舌撈齒嗺者?牛馬騾驢、象驝駝之屬,如是衆多。其人平生居世閒時,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後展轉來作是畜生,勤苦如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짐승은 어두운 곳에서 태어나 어두운 곳에서 자라다가 어두운 곳에서 죽는다. 어두운 곳에서 태어나는 짐승이란 뱀ㆍ쥐ㆍ삵ㆍ물개ㆍ개미 등, 이런 많은 종류들이다.
만일 사람이 세상에 살 때 한평생 늘 마음으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 악을 저지르면 죽어서는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와서 이런 짐승으로 바꿔 태어나는 것이니, 그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9_b_05L佛言:“有禽獸,生於冥處、長於冥處、死於冥處。何等爲生於冥處者?蛇鼠狸獺虫蟻,如是之屬衆多。其人平生居世閒時,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後展轉化來,作是禽獸,勤苦如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비늘이 있는 짐승[鱗虫]들은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살다가 물에서 죽는다. 물에서 태어나는 것이란 교룡(蛟龍)과 물고기ㆍ자라ㆍ거북 등의 많은 종류들이다. 만일 사람이 세상에 살 때 늘 마음으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 악한 짓을 하면 죽어서는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와서 이런 비늘 있는 짐승으로 바꿔나는 것이니, 그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9_b_10L佛言:“有鱗虫,生於水中、長於水中、死於水中。何等爲生於水中者?蛟龍魚鼈黿鼉之屬,如是衆多。其人平生在世閒時,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後以展轉化來作是鱗虫,勤苦如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벌레는 냄새나는 곳에서 태어나 냄새나는 곳에서 자라다가 냄새나는 곳에서 죽는다. 냄새나는 곳에서 태어나는 벌레란, 진땅의 벌레ㆍ시궁창의 벌레ㆍ뒷간의 벌레 등 많은 종류들이다. 만일 사람이 세상에 살 때 늘 마음으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 악한 짓을 하면 죽어서 이런 벌레들이 되는 것이니, 그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9_b_15L佛言:“有虫豸,生於臭中、死於臭中、長於臭中。何等爲生於臭中?濕地虫、溝邊虫、溷中虫,如是之屬衆多。其人平生在世閒時,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後以來作是虫豸,勤苦如是。”
-
019_0609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어떤 벌레나 짐승은 주로 더러운 것을 먹는데 사람이 변을 보면 멀리서 그 냄새를 맡고 달려와 ‘나는 먹이를 얻었다’고 말한다. 주로 더러운 것을 먹는 것이란, 개ㆍ돼지ㆍ파리ㆍ왕개미 등의 많은 종류들이다. 사람이 만일 세상에 살 때 늘 마음으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 악한 짓을 하면 죽어서는 이리저리 전전하다가 이런 벌레나 짐승이 되는 것이니, 그 고통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9_b_20L佛言:“有虫畜主食不淨,人更衣,遙聞其臭,走行趣之,言我得食。何等爲主食不淨者?犬猪蠅蜣蜋,臭穢之屬如是衆多。其人平生於世閒時,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後展轉以來作是虫畜,勤苦如是。”
-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벌레나 짐승의 종류가 많지만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말하였을 뿐이니라.” - 019_0609_c_03L佛告諸比丘:“虫畜衆多,我麤粗爲汝說耳。”
-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사람이 악을 짓고 폐례(薜荔:아귀)로 태어나면 그는 항상 끓는 똥오줌을 먹게 된다. 무슨 이유로 그는 끓는 똥오줌을 먹게 되는가? 그 사람은 세상에 살 때 늘 마음으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 악한 짓을 하고 인색하고 탐내어 음식을 아꼈기 때문에 폐례로 태어나는 것이다.
또 폐례는 피고름을 음식으로 삼는다. 그 사람은 세상에 살 때 늘 악을 짓고 맛는 음식을 즐겼기 때문에 지금은 피고름을 먹는 것이다.
또 폐례의 세계에는 폐례의 살을 주식으로 하는 검은 개와 흰 개가 있다. 또 폐례의 세계에는 주로 그 골을 먹는 까마귀도 있다. 또 그들 중에는 10년 동안 물을 보지 못한 자도 있고 백 년 동안 물을 얻지 못한 자도 있다. 그들이 멀리서 맑게 흐르는 물을 보고 곧 달려가 마시려 하면 그 물은 이내 말라 버리거나 때로는 그 물이 구리쇠 녹인 물로 변하며 혹은 짠물이 뜨거운 물처럼 끓는다. 그래도 달려가 마시려 하면 귀신이 매로 때린다. 폐례로 사는 괴로움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09_c_05L佛言:“人作惡,在薜荔中者,常食沸屎尿。所以常食沸屎尿者何?其人平生在世閒時,心念惡、口言惡、身行惡,慳貪惜飮食,故在薜荔中。又薜荔以膿血爲食,其人平生在世閒時,作惡嗜美故,今食膿血。薜荔中有黑狗白狗,主食薜荔肌肉。薜荔中有烏,主食其腦。或有十歲未曾見水者,或時百歲未曾得水者,或遙見流水正淸,欲行趣飮食,水空竭;或時有水化作消銅;或鹹水沸如湯;適欲前飮鬼便捶之。在薜荔中勤苦如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폐례의 종류는 많지만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말하였을 뿐이다.” - 019_0609_c_16L佛言:“薜荔衆多,我粗爲汝說耳。”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3악도에서 벗어나기는 참으로 어렵느니라.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둘레가 8만 4천 리나 되는 물 속에 장님 거북 한 마리가 있고 물 위에는 구멍이 하나뿐인 떠다니는 나무 하나가 있다. 거북은 물 속에서 백 년 만에 한 번씩 떠올라 머리를 내미는데 과연 그 머리가 그 나무 구멍에 맞을 수 있겠는가?” - 019_0609_c_17L佛言:“人在三惡道難得脫,譬如周帀八萬四千里水,中有一盲龜,水上有一浮木有一孔,龜從水中百歲一跳出頭,寧能値木孔中不?”
-
019_0610_a_01L비구들이 아뢰었다.
“백천만 년을 지나더라도 아마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혹 때로 나무가 동쪽에 있으면 거북은 서쪽에 있을 것이요 나무가 서쪽에 있으면 거북은 동쪽에서 나올 것이며, 때로는 나무가 남쪽에 있으면 거북은 북쪽에 있을 것이요 나무가 북쪽에 있으면 거북은 남쪽에서 나올 것이며, 때로는 거북이 마침 머리를 내밀더라도 나무는 바람에 밀려 육지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019_0609_c_21L諸比丘言:“百千萬歲尚恐不入也。所以者何?有時木在東、龜在西,有時木在西、龜出東,有時木在南、龜出北,有時木在北、龜出南,有時龜適出頭,木爲風所吹在陸地。”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거북이 백 년만에 한 번 머리를 내민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나무 구멍에 들어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3악도에 있다가 다시 사람되기 어렵기는 저 거북보다 더하느니라. 왜냐 하면 3악도에 있는 사람은 아무 아는 것도 없고 또 법도 없으며, 선악도 알지 못하고 부모도 알지 못하며, 보시도 알지 못하고 또 서로 잡아먹되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먹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몸이 일찍이 죽이고 벗기는 일과 피와 고름과 부스럼을 떠난 일이 없다. 그리하여 괴로움에서 나와 괴로움으로 들어가고 어둠에서 나와 어둠으로 들어가나니, 악인의 바뀌는 것은 이와 같으니라.” - 019_0610_a_03L“龜百歲一出頭,尚有入孔中時;人在三惡道處,難得作人,過於是龜。何以故?三惡處人,皆無所知識亦無法令,亦不知善惡,亦不知父母,亦不知布施,更相噉食强行食弱。如此曹人,身未曾離於屠剝膿血瘡,從苦入苦、從冥入冥,惡人所更如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노름꾼이 처음에는 많은 재물을 잃고 나중에는 처자와 밭과 집까지 잃어 알거지가 되어 아무것도 없는데도 다시 다른 빚을 지게 되면, 빚쟁이는 심하게 독촉하고 꾸짖으며 연기를 쏘이고 불로 지지는 것과 같다.” - 019_0610_a_09L佛言:“譬如人有揜者初亡甚多,至亡妻子田宅,羸跣無所復有,尚復負餘。財主大促責,以煙熏之、以火炙之。”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런 노름꾼이 망하는 것은 그래도 사소한 일이다. 왜냐 하면 처음에 많은 재물을 잃고 나아가 처자와 밭과 집까지 잃고 다시 다른 노름빚을 져 남에게 불로 지짐을 당하더라도 그것은 한 세상의 가난으로서 남은 세월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악한 생각을 하고 입으로 악한 말을 하며 몸으로 악한 짓을 하여 죽은 뒤에 3악도에서 사는 것은 그 가난보다 더한 것이다. 그리고 3악도에 사는 연수는 한량없는 것이다.
가령 그가 3악도에서 벗어나 다시 인간 세계에 태어난다 하더라도 그는 장인이나 농부 또는 거지의 아들이 될 것이요, 혹은 제 기술로 살아가더라도 배불리 먹고 좋은 옷을 입지 못할 것이다.
또는 그들 중의 자식으로 태어나더라도, 절름발이나 귀머거리나 장님이 되어 제대로인 사람 축에 들지 못할 것이요, 또는 백정 집에 나거나 혹은 소와 양을 팔고 고기를 잡으며 닭이나 개를 잡는 집에 태어날 것이다.
그는 저 나쁜 세계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그런 집안의 자식이 되어 온갖 나쁜 짓을 행하다가 죽은 뒤에는 도로 저 나쁜 세계에 들어갈 것이다.” - 019_0610_a_12L佛言:“如是揜者,所亡尚爲薄少,初亡甚多至亡妻子田宅,復負揜餘錢,爲人所熏炙,如是爲一世貧,數之無幾殘歲。人心念惡、口言惡、身行惡,死後在三惡道中,過於是貧。在三惡道中無央數,正使從三惡道中得解脫,復於人中生,當於工匠,若野處貧乞丐家作子,若以手技自給,不能自飽滿好衣。雖在是中作子,或時跛蹇聾盲不屬逮人。若生於屠殺家,或生於賣牛羊屠魚獦雞狗,從惡道出,爲是曹家作子,復作惡,死後當復還入惡道中。”
-
019_0610_b_01L
2
이와 같이 들었다. - 019_0610_b_01L聞如是:
-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훈계하셨다.
“나는 천안(天眼)으로써 천하 사람의 나고 죽음과 곱고 추함과 높고 낮은 이를 보고, 죽은 사람이 좋은 세계로 가는 것과 나쁜 세계로 가는 것을 본다. 사람이 세상에서 몸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여 마음으로 나쁜 생각을 하고 항상 삶아 죽여서는 귀신에게 제사지내기를 좋아하는 이는 죽으면 반드시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몸으로 항상 선을 행하고 입으로 항상 선한 말을 하며 마음으로 항상 선한 생각을 하면 그는 죽어서 천상에 나느니라.” - 019_0610_b_02L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佛戒諸比丘言:“我以天眼視天下人,生死好醜、尊者卑者,人死得好道、得惡道者。人於世閒,身所行惡、口所言惡、心所念惡,常好烹殺祠祀鬼神者,死當入泥犂中。身常行善、口常言善、心常念善,死卽生天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란 마치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물에서 거품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비가 위에서 떨어질 때에 한 거품이 부서지면 한 거품이 생기는 것처럼 세간에서 사람이 나고 죽는 것도 거품이 일어났다 꺼지는 것과 같다.
부처는 천안으로 온 천하의 천상에 태어나는 이와 지옥에 떨어지는 이, 가난한 이와 부자, 높은 이와 낮은 이를 보고 사람들이 짓는 선과 악을 다 보느니라.” - 019_0610_b_08L佛言:“人如天雨水中泡起,雨從上滴之,一泡壞一泡成。人生世閒,生者死者如泡起頃,佛持天眼視一天下人,有天上者、有入泥犂者,貧者富者、尊者卑者,人所爲善惡。”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런 것들을 다 안다. 그것은 마치 어두운 밤, 성문 양쪽에 큰 횃불을 걸어 놓고 수천 명이 그 문을 드나들 때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불빛 속으로 드나드는 사람을 모두 보는 것과 같다.
부처가 천안을 가지고 천상에 나는 이와 지옥에 들어가는 이를 보는 것은 마치 사람이 어둠 속에서 불빛 속으로 드나드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고, 또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 오르면 다락 밑에 있는 수천만의 집을 위에서 모두 내려다볼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 019_0610_b_13L佛言:“我皆知之。譬若冥夜,於城門兩邊各然大炬火,人有出者、有入者數千萬人,人從冥中皆見火中出入者。佛持天眼視上天者、入泥犂者,如人從冥中視火中出入者,如人上高樓,樓下有數千萬家,人從上望皆見諸家。”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죽어서 하늘에 오르고 지옥에 들어가는 온 천하 사람들을 본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서 여러 집들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으니라.” - 019_0610_b_19L佛言:“我見天下人,死上天者、入泥犂者,如人從高樓上視諸家。”
-
019_0610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배를 타고 맑은 물 위를 갈 때에는 물 속에 있는 고기나 돌을 모두 볼 수 있다. 부처가 천안으로 천상에 태어나고 지옥에 들어가는 온 천하 사람들을 구별하여 보는 것은 사람이 맑은 물 속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천하의 명월주(明月珠)를 다섯 가지 채색 실로 꿰게 되면 구슬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다섯 가지 채색의 차이를 보고 또 실이 구슬을 꿰고 있다는 것을 안다. 부처가 천하의 생긴 내력과 사람의 생과 사, 선과 악의 변화를 보는 것도 사람이 그 구슬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 019_0610_b_21L佛言:“如人乘舩行淸水中,皆見水中魚石所有。佛持天眼視天下人,生天上者、入泥犂者,如人視淸水中。天下有明月珠,持五綵縷貫之,人視珠皆見五綵別,知縷知珠相貫穿。佛見天下所從來生死善惡變化,如人見珠。”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의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이나 바라문을 받들지 않으며 장로를 공경하지 않고 일을 겁내지 않으며, 이승과 저승을 두려워하지 않고 놀라거나 무서워 않는 온 천하의 사람들을 보는데, 그런 사람들은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 염라대왕[鹽王]을 만나보고서야 곧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간다. - 019_0610_c_04L佛言:“我見天下人不孝父母,不承事沙門婆羅門,不敬長老,不畏事,不畏今世後世,不驚不恐者,如是曹人死卽入泥犂。與鹽王相見,卽去惡就善。
-
지옥을 맡은 군사를 방(旁)이라 한다. 그는 사람을 데리고 염라대왕에게 나아가 이렇게 아뢴다. ‘이 사람은 세상에 있을 때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받들지 않았으며, 장로를 공경하지 않고 보시하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이승과 저승을 겁내지 않고 금계(禁戒)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원컨대 왕께서는 이 사람의 죄를 다스리소서.’
왕은 그 사람을 앞에 불러다 놓고 말한다. ‘너는 부모가 너를 기를 때 진자리 마른자리를 가려 눕히고 젖을 먹여 키운 것이 기억나지 않는가? 너는 왜 부모에게 불효하였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실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네가 죄를 지은 것은 너의 부모나 하늘이나 제왕이나 또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이 아니다. 네 몸으로 지은 것이니 네 스스로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대왕의 첫째 물음이니라. - 019_0610_c_08L主泥犂卒名曰旁,旁卽將人道至鹽王所,泥犂旁白言:‘此人於世閒時,爲人不孝父母,不承事沙門婆羅門,不敬長老,不喜布施,不畏今世後世,不畏禁戒,願王處是人過罪。’王卽呼人前,對之言:‘若爲人時於世閒,不念父母養育,若推燥居濕乳哺長大,若何以不孝父母?’其人卽對言:‘我實愚癡憍慢。’王言:‘處若罪過者,非若父母,非天非帝王,非沙門婆羅門過。若身所作,當自得之。’是爲鹽王第一問。
-
019_0611_a_01L‘너는 세상 사람들이 병이 위독할 때에 몹시 쇠약해져 손발도 자유롭지 못한 것을 보았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정말로 보았습니다.’
왕은 말한다. ‘너는 왜 스스로 허물을 고치고 선을 행하지 않았는가?’
그는 말한다. ‘저는 참으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왕은 말한다. ‘네 몸으로 지은 것이니 스스로 받아야 한다. 이것 역시 부모나 하늘이나 제왕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이 아니다. 네 몸으로 지은 것이니 스스로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대왕의 둘째 물음이니라. - 019_0610_c_18L‘若不見世閒人病困劇時,羸劣甚極手足不仁?’其人言:‘我實見之。’王言:‘若何以不自改爲善耶?’人言:‘我實愚癡憍慢。’王言:‘若身所作,當自得之。是亦非父母,非天非帝王,非沙門婆羅門過。若身所作,當自得之。’是爲鹽王第二問。
-
염라대왕은 또 말한다.
‘너는 세상의 남녀들이 늙으면 눈으로는 보지 못하고 귀로는 듣지 못하며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검은 머리는 백발이 되어 젊을 때와 다른 것을 보지 않았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진실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왕은 말한다. ‘그때 너는 왜 허물을 고치고 선을 행하지 않았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참으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왕은 다시 말한다. ‘그것도 너의 부모나 하늘이나 제왕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이 아니다. 네 몸으로 지은 것이니 스스로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대왕의 셋째 물음이니라. - 019_0611_a_02L‘若不見世閒男女老時,眼無所見,耳無所聞,持杖而行,黑髮更白不如少年時?’其人對曰:‘我實見老人持杖而行。’‘當是時若何以不自改爲善耶?’其人言:‘我實愚癡憍慢。’王言:‘是亦非若父母,非天非帝王,非沙門婆羅門過。若身所作,當自得之。’是爲鹽王第三問。
-
왕은 또 말한다. ‘너는 세상에 있을 때 남자나 여자가 죽어 하루, 이틀 내지 이레가 되면, 몸이 썩어 문드러지고 형체가 허물어져 개미 따위의 벌레가 파먹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너는 그것을 보고도 왜 스스로 허물을 고치고 선을 행하지 않았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진실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왕은 말한다. ‘너는 왜 너의 행을 단정히 하지 않고 너의 입을 단정히 하지 않으며, 너의 마음을 단정히 하지 않았는가? 그것도 너의 부모나 하늘이나 제왕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이 아니다. 네 몸으로 지은 것이니, 네가 스스로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대왕의 넷째 물음이니라. - 019_0611_a_10L‘若於世閒時,不見男子女人死,一日至二日至七日,身體腐爛形體壞敗,爲虫蟻所食,爲衆人所惡?若見是,何以不自改爲善耶?’其人言:‘我實見之,愚癡憍慢。’‘若施行,何以不端若行、端若口、端若心?是亦非父母,非天非帝王,非沙門婆羅門過。若身所作,當自得之。’是爲鹽王第四問。
-
019_0611_b_01L‘너는 사람으로 세상에 있을 때, 장리(長吏)가 겁탈한 자나 살인한 도적을 잡아 결박해서 옥에 보내어 죄를 다스려 고문하거나, 혹은 끌고 나가 길에서 때려 죽이거나, 혹은 산 채로 찢어 죽이는 것을 보았는가? 너는 혹 그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진실로 보았습니다.’
왕은 말한다. ‘너는 왜 스스로 허물을 고치고 선을 행하지 않았는가? 너는 왜 사람으로 있을 때, 네 몸을 바르게 하지 않고 네 입을 바르게 하지 않으며 네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았는가?’
그는 대답한다. ‘저는 진실로 어리석고 교만하였습니다.’
왕은 말한다. ‘네 몸으로 지은 것이니 스스로 받아야 한다. 그것도 네 부모나 하늘이나 제왕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의 허물이 아니다. 네 몸으로 지은 것이니 스스로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염라대왕의 다섯째 물음이니라. - 019_0611_a_18L‘若爲人時於世閒,寧見長吏捕得劫人殺人賊,卽反縛送獄掠治考問,或有將出於道中挌殺,或生牽磔者,若寧見是不?’其人言:‘我實見之。’‘若何以不自改爲善?若爲人時,何以不正若身、正若口、正若心?’其人言:‘我實愚癡憍慢。’‘若身所作,當自得之。是亦非父母,非天非帝王,非沙門婆羅門過。若身所作,當自得之。’是爲鹽王第五問對。
-
이렇게 문답을 마치면 지옥의 옥졸 방은 그를 데리고 한 쇠성[鐵城]으로 가는데 이곳이 첫 번째 지옥이고, 그 이름은 아비마(阿鼻摩)지옥이다. 그 성에는 네 문이 있고 둘레는 4천 리이며, 중앙에는 큰 가마솥이 있는데 그 세로와 너비는 40리요 깊이도 40리다.
옥졸 방은 창으로 그 사람을 찌르기도 하고 가마솥에 넣어 삶기도 하면서 이렇게 하기를 무수히 되풀이한다.
성안은 온통 불이라서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근심하고 두려워하면서 벌벌 떠는데 그런 사람이 수천만 명이니라.
옥졸 방은 사람들을 성안에 몰아 넣고 언제나 드나들지 못하게 한다. 그들은 사방으로 달리며 나갈 문을 찾지만 문은 모두 닫혀 있어 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그 안에서 수천만 년을 지내지만 불도 꺼지지 않고 사람도 죽지 않느니라. - 019_0611_b_04L問對已畢,泥犂旁則牽將持出詣一鐵城,是第一泥犂,名阿鼻摩泥犂。城有四門,周帀四千里,中有大釜縱廣四十里,深亦四十里,泥犂旁以矛刺人,內著釜中煮之。如是無數城中皆有火,人遙望見之,皆愁怖戰慄。如是入者數千萬人,泥犂旁趁人而內其中,晝夜不得出入,四面走欲求出門,門皆閉不得出。人在其中數千萬歲,火亦不滅、人亦不死。
-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동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 문으로 나가려고 모두 달려가 막 문까지 가면 문은 다시 닫힌다. 나가려는 사람들은 문 안에서 서로 싸우면서 나가려고 하느니라.
또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멀리서 남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모두 달려가 문까지 가면 문은 다시 닫힌다. 사람들은 또 문 안에서 서로 싸우면서 나가려고 하느니라.
그러다가 또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네 문이 모두 열리면 사람들은 다 달려가서 모두 나가게 된다. 그때 그들은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하느니라. - 019_0611_b_14L久久見東門自開,人皆走欲出,適至門中門復閉,諸欲出人復於門中共鬪諍欲得出。久久復遙見南門開,皆走往門復閉,人皆復於門中共鬪諍欲得出。久久復遙見北城門開,人皆走往門復閉,人皆復於門中共鬪諍欲得出。久久復遙見西門開,人皆走往門復閉,久久四門復開,人皆走往悉得出,自以爲得脫。
- 019_0611_c_01L그러나 그들은 다시 두 번째 구연지옥[鳩延泥犁]으로 들어가는데, 달리는 발이 땅에 닿으면 곧 타고 발을 들면 탄 자리에서 살이 도로 살아나 본래와 같이 된다. 동쪽으로 달리는 자도 있고 서쪽으로 달리는 자도 있으며 남쪽으로 달리는 자도 있고 북쪽으로 달리는 자도 있다. 온 땅이 모두 타는데 수천만 년을 지내서야 끝난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 019_0611_b_23L復入第二鳩延泥犂中,走足著地卽焦,擧足肉復生如故。有東走者、西走者、南走者、北走者,周帀地皆熱焦,數千萬歲乃竟,自以爲得脫。
- 그러나 그들은 다시 세 번째 미리마덕지옥[彌離摩德泥犁]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굴탁(掘𠸌)이라는 벌레가 있는데 부리는 쇠와 같고 머리는 검다. 그 벌레가 사람을 보고 모두 달려들어 사람을 쪼으면 살과 뼈가 모두 없어진다.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내서야 끝난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 019_0611_c_03L復入第三彌離摩德泥犂中,其中有虫,虫名掘啄,嘴如鐵,頭黑。是虫見人皆迎而啄人,肉骨髓皆盡,如此數千萬歲乃竟,自以爲得脫。
- 그러나 그들은 다시 네 번째 붕라다지옥[崩羅多泥犁]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 있는 돌들은 모두 날카로운 칼과 같다. 사람들은 그 꼭대기로 달려 올라 갔다가 다시 밑으로 달려 내려와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른다. 돌이 모두 날카로운 칼과 같기 때문에 발은 모두 베이고 벗겨진다.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내서야 끝나는데 그러면 그들은 거기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 019_0611_c_07L復入第四崩羅多泥犂中,其中有石石如利刀,人皆走上其顚,有走下者,皆欲求脫,不知當如去,足皆截剝,地石皆如利刀,如是復數千萬歲乃竟,自以爲得脫。
- 그러나 그들은 다시 다섯 번째 아이파다원지옥[阿夷波多洹泥犁]로 들어간다. 그 안에서는 뜨거운 바람이 부는데 그것은 세상의 화로 숯불보다 더 뜨겁다. 바람이 불어와 몸에 닿으면 사람 몸을 태운다. 그들은 그것을 피하려 하지만 언제나 뜨거운 바람을 만나게 되고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고 살래야 살 수도 없다.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내고 거기서 나오게 되면 그들은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 019_0611_c_12L復入第五阿夷波多洹泥犂中,其中有熱風,風大熱,過於世閒爐炭,風來著身焦人身體,皆欲避之者,常與熱風相逢,避之不能得脫。其人求死不能得死、求生不能得生,如是數千萬歲竟乃得出,自以爲得脫。
- 019_0612_a_01L그러나 그들은 다시 여섯 번째 아유참파지옥[阿喩慘波泥犁]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많은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들은 모두 가시로 되어 있고 나무 사이에는 귀신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면 귀신은 머리 위에서 불을 뿜고 입에서도 불을 뿜는다. 온몸에 열여섯 개의 가시가 있는 귀신은 멀리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잔뜩 화를 내고 불을 뿜으며 모두 달려들어 사람 살을 먹는데, 열여섯 개의 가시로 사람 몸을 꿰어 찢어 먹는다. 사람들은 모두 거기서 나오려 하나 달리면 곧 그 귀신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수천 년을 지내서야 끝나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거기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 019_0611_c_18L復入第六阿喩慘波犂洹泥犂中,其中多樹木,樹木皆爲刺,樹閒有鬼。人入其中,鬼頭上卽出火,口中亦出火,合身有十六刺。鬼遙見人來入,大怒火,皆出前食人肉,十六刺皆貫人身體,裂而食之。人皆欲得出,走者常觸是鬼,如是數千萬歲乃竟,自以爲得脫。
- 그러나 그들은 다시 일곱 번째 숙사무지옥[熟徙務泥犁]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돈(敦)이라는 벌레가 있어 사람들이 거기 들어가면, 그것은 사람들 입안으로 날아들어 사람 몸을 파먹는다. 사람들은 모두 달리면서 애써 벗어나려 하지만 벌레는 쉬지 않고 파먹는다. 사람들은 사방으로 달아나 보지만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수천만 년을 지내서야 끝나는데 그러면 사람들은 거기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 019_0612_a_03L復入第七熟徙務泥犂中,其中有虫名敦,人入其中者,是虫飛來入人口中,食人身體,人皆走極欲求脫,虫食不置,人皆四面走不能得脫,如是數千萬歲乃竟,自以爲得脫。
- 그러나 그들은 다시 여덟 번째 단니유지옥[檀尼愈泥犁]으로 들어간다. 그 안에는 흐르는 물이 있어 사람들은 모두 물에 떨어지는데 물가에는 가시가 있어서 사람을 찌른다. 그 물은 세상의 끓는 물보다 더 뜨거워 부글부글 끓으면 사람들은 모두 삶아져서 문드러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언덕으로 달려 올라가려 하면 언덕에는 귀신이 있다가 창을 가지고 사람을 찔러 다시 물에 넣고 나오지 못하게 한다.
- 019_0612_a_08L復入第八檀尼愈泥犂中,其中有流水,人皆墮水中,水邊刺棘,是水熱過於世閒湯灌,熱沸踊躍人皆熟爛。走欲上岸,岸邊有鬼持矛手刺人,復內其中令不得出。
-
사람들이 물을 따라 흘러 내려가면 그 하류에도 귀신이 있다가 사람을 잡아 갈고리에 달고 이렇게 묻는다. ‘너희들은 어디서 오는가? 너희들은 여기 사람인가?’
사람들은 대답한다. ‘저희는 어디서 온 줄도 모르고 또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저희는 다만 배고프고 목말라 음식을 쫓아가려고 할 뿐입니다.’
귀신은 ‘내가 너희들에게 음식을 주리라’라고 말하고는 곧 구리쇠 녹인 끓는 물을 그들의 입안에 쏟아 뱃속을 모두 태운다. 이리하여 죽을래야 죽지도 못하고 살려고 해도 살 수도 없다.
그들은 세상에서 사람으로 있을 때 온갖 악을 지었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려 하여도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 지옥의 사람들은 모두 그곳에서 나오게 되는데 그러면 스스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 019_0612_a_13L人入皆隨水下流,下流復有鬼,鬼復徼而鉤之,問言:‘若曹從何所來?若爲是閒?’人言:‘我不知從何所來,亦不知當如去。我但苦飢渴,欲隨逐飯食耳。’鬼言:‘我與汝食。’卽取消銅以注人口,復中皆燋,如是求死不得死,求生不得生。其人於世閒爲人時作惡,是故求解不得解。諸泥犂人皆復得出,自以爲得脫。
-
019_0612_b_01L그러나 그들은 다시 일곱 번째 지옥으로 도로 들어가게 된다. 일곱 번째 지옥의 귀신은 그들을 맞이해 묻는다. ‘너희들은 가더니 왜 도로 돌아오는가?’
그들은 모두 대답한다. ‘저희는 그저 배고프고 목마를 뿐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여섯 번째 지옥으로 들어가고, 여섯 번째 지옥에서 다시 다섯 번째 지옥으로 들어가고, 다섯 번째 지옥에서 다시 네 번째 지옥으로 들어가고, 네 번째 지옥에서 다시 세 번째 지옥으로 들어가고, 세 번째 지옥에서 다시 두 번째 지옥으로 들어가고, 두 번째 지옥에서 다시 첫 번째 지옥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그 첫 번째 지옥 아비마에서 벗어나려 하다가 멀리서 쇠성[鐵城]을 바라보고는 모두 기뻐하며 크게 만세를 부른다. - 019_0612_a_21L還反更入第七泥犂中,第七泥犂中鬼迎問:‘若去已復還爲?’諸泥犂中人皆言:‘我但苦飢渴。’卽復入第六泥犂中,從第六復入第五,從第五復入第四,從第四復入第三,從第三復入第二,從第二復入第一阿鼻摩泥犂求出,遙望見鐵城,皆歡喜大呼,俱稱萬歲。
-
염라대왕은 그 소리를 듣고 옥졸 방에게 묻는다. ‘저것이 무슨 소리인가?’
방은 아뢴다. ‘저 고함 소리는 전에 이 지옥을 지나갔던 자들의 소리입니다.’
염라대왕은 말한다. ‘저들은 다 부모에게 불효하고 하늘이나 왕을 겁내지 않았으며, 조상을 공경하지 않고 사문이나 바라문을 받들어 섬기지 않았으며, 금계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자들이다.’ - 019_0612_b_05L鹽王聞之,卽問泥犂旁:‘是何等聲?’泥犂旁卽白言:‘是呼聲者,是前所過泥犂中去。’鹽王言:‘是皆不孝父母,不畏天,不畏帝王,不敬先祖,不承事沙門婆羅門,不畏禁戒者。’
-
염라대왕은 다시 그들을 보고 말한다.
‘너희들은 이 염라대왕을 나무라지 말라. 너희들이 여기를 벗어나 돌아가서 다시 사람의 자식이 되거든, 부디 부모에게 효순하고 어른을 잘 섬기며 하늘을 두려워하고 제왕을 겁내며 사문ㆍ바라문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그리고 너희들의 마음을 단정히 하고 너희들의 입을 단정히 하며 너희들의 몸을 단정히 하라.
사람이 세상에 살 때 작고 가벼운 죄를 지어도, 지옥에서 받는 죄는 크고 무거우니라. 너희들은 사문이나 바라문을 만나거든 부디 받들어 섬겨라. 그런 뒤에라야 온갖 나쁜 세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요, 매우 괴로운 곳은 모두 닫히게 될 것이다.’ - 019_0612_b_10L鹽王復見之言:‘若莫非鹽王也,今若皆解脫去,當復爲人作子者當孝順,當善事長老,當畏天,當畏帝王,當承事沙門婆羅門,當端若心、端若口、端若身。人生在世閒,罪過小且輕,泥犂罪過大重;若得沙門婆羅門當承事,然後當得度脫諸惡道,勤苦之處皆已閉塞。’
- 이렇게 대화가 끝나면 지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나오게 되고, 그날 밤에 성밖에서 모두 죽는다. 그렇게 죽는 사람들은 전생에 사람으로 있을 때 나쁜 짓을 많이 하였지만, 그래도 조그만 선이라도 지은 사람들이다. 지옥에서 돌아온 자들은 모두 바른 길을 따른다. 그리고 지옥에서 나와 마음을 바루고 행을 바루는 자들은 다시는 지옥에 들어가지 않고 지옥도 그들을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다시 악행을 짓는 사람들은 또 지옥 속에서 혹독한 고통을 받는다. 그러므로 스스로 잘 명심하여 선을 행하여야 하느니라.”
- 019_0612_b_17L對已畢,諸泥犂中人皆得出在城外,夜皆死。死者先世爲人時,雖作惡多猶有小善,從泥犂中還者,皆更正如道,從泥犂中出,各正心正行者,不復還入泥犂也;泥犂亦不呼人,從惡行所致,更泥犂中酷毒痛苦,亦可自思念亦可爲善。”
- 부처님께서 이렇게 훈계하시자 비구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
019_0612_b_23L佛說教如是,比丘皆歡喜。
佛說泥犂經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019_0612_c_01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