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本事經卷第三

ABC_IT_K0803_T_003
020_1007_a_01L본사경 제3권
020_1007_a_01L本事經卷第三


대당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20_1007_a_02L大唐三藏法師玄奘奉 詔譯


2. 이법품(二法品) ①
020_1007_a_03L二法品第二之一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두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현재의 법에서 근심과 고통이 많고 기쁨과 즐거움이 없으며, 재앙과 환난이 있고 번뇌와 불탐[燒]이 있으며, 죄와 꾸짖음이 있어서 함께 범행(梵行)을 닦는 유정의 꾸짖는 바가 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악취(惡趣)에 태어날 것이다.
020_1007_a_04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苾芻成就二分於現法中多諸憂苦無喜樂住有災有患有惱有燒有罪有責爲諸有情同梵行者之所訶毀身壞命終生諸惡趣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감관의 문[根門]을 잘 지키지 못함이며, 둘째는 음식을 먹되 분량을 잘 알지 못함이다. 모든 비구들이 이 두 가지를 성취한다면 현재의 법에서는 근심과 고통이 많고 기쁨과 즐거움이 없으며, 재앙과 환난이 있고 번뇌와 불탐이 있으며, 죄와 꾸짖음이 있어서 온갖 지혜가 있고 같은 범행을 닦는 이의 꾸짖는 바가 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악취에 태어날 것이다.”
020_1007_a_09L云何爲二根門不能守護於飮食不善知量諸有苾芻成就此二於現法中多諸憂苦無喜樂住有災有患有惱有燒有罪有責爲諸有智同梵行者之所訶毀身壞命終生諸惡趣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7_a_14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만일 눈 등 6근의 문을
수호하지 못하거나
음식의 분량을 알지 못하여
불신(不信)과 게으름을 성취하면
그들은 현재의 법 가운데
몸과 마음에 많은 괴로움을 받을 것이며
재앙과 환난도 있을 것이며
번뇌와 불탐도 있으리라.
020_1007_a_15L若不能守護
眼等六根門
飮食不知量
成不信懈怠
彼於現法中
身心多受苦
及有災有患
有惱有燒然

다니고 머무르고 앉고 눕거나
깨었거나 꿈꾸는 가운데서
두 가지 인연을 말미암으면
언제나 죄와 꾸짖음이 있으리라.
020_1007_a_18L行住與坐臥
若覺若夢中
由彼二因緣
恒有罪有責

마을의 비고 한적한 곳이나
무리 가운데나 고요한 데 머무를 적에
지혜가 있는 사람이 항상 꾸짖고
장차는 악취에 태어나리라.
020_1007_a_19L居聚落空閑
衆中及靜處
有智常訶責
當生惡趣中
020_1007_b_02L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두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현재의 법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이 많고 근심과 고통이 없으며, 재앙과 환난이 없고 번뇌와 불탐이 없으며, 죄와 꾸짖음이 없어서 지혜가 있고 같은 범행을 닦는 이의 칭찬하는 바가 될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온갖 선취에 태어날 것이다.
020_1007_a_21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苾芻成就二分於現法中多諸喜樂無憂苦住無災無患無惱無燒無罪無責爲諸有智同梵行者之所稱讚身壞命終生諸善趣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감관의 문을 능히 스스로가 지킴이며, 둘째는 음식에 대하여 분량을 잘 아는 일이다. 모든 비구들이여, 이 두 가지를 성취하면 현재의 법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이 없고 근심과 고통이 없으며, 재앙과 환난이 없고 번뇌와 불탐이 없으며, 죄와 꾸짖음이 없어서 온갖 지혜 있는 같은 범행을 닦는 이들에게 칭찬을 받을 것이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온갖 선취에 태어날 것이다.”
020_1007_b_04L云何爲二根門能自守護於飮食能善知量諸有苾芻成就此二於現法中多諸喜樂無憂苦住無災無患無惱無燒無罪無責爲諸有智同梵行者之所稱讚身壞命終生諸善趣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7_b_09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만일 눈 등 6근의 문을
스스로가 수호하길 잘하거나
음식의 분량을 잘 알면
믿음과 정진을 성취하리라.
020_1007_b_10L若自能守護
眼等六根門
飮食善知量
成就信精進

그들은 현재의 법 가운데
몸과 마음에 많은 쾌락을 받을 것이요
재앙과 환난도 없을 것이요
번뇌와 불탐도 없어지리라.
020_1007_b_12L彼於現法中
身心多受樂
及無災無患
無惱無燒然

다니고 머무르고 앉고 눕거나
깨어 있거나 꿈꾸는 가운데에서
두 가지 인연에 의지하면
언제나 죄와 꾸짖음이 없으리라.
020_1007_b_13L行住與坐臥
若覺若夢中
由彼二因緣
恒無罪無責

마을의 비고 한적한 곳이나
무리 가운데나 고요한 데 머무를 적에
지혜 있는 사람이 칭찬하고
장차는 선취에 태어나리라.
020_1007_b_14L居聚落空閑
衆中及靜處
有智常稱讚
當生善趣中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능히 초조한 번뇌를 내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한 무리의 보특가라가 오직 많은 죄악을 짓고, 오직 흉악한 것과 미친 짓을 하고, 오직 잡되고 더러움을 일으켜 많은 선행을 닦지 않고, 조복하고 부드러움을 익히지 않고 두려운 이를 구제하지 않으면, 그들이 뒷날에 몸에 심한 종기를 앓아 온몸에 돋아나서 더욱 심해지며, 괴로운 느낌이 매섭고 통절하여 끝내 고통스러움 때문에 죽게 되어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020_1007_b_16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二種法能生焦惱云何爲二謂有一類補特伽羅唯造衆惡唯作凶狂唯起雜穢不修衆善不習調柔不救怖畏彼於後時身嬰重疾遍體發生增上猛利嚴切苦受楚毒垂終不可醫療
020_1007_c_02L 이 고통을 받을 때에 신음하고 한탄하면서 생각하되, ‘나는 옛날부터 오직 많은 죄악만 짓고, 오직 흉악한 것과 미친 짓만 하고, 오직 더러운 짓만을 일으켜 많은 선행을 닦지 않고, 조복하고 부드러움을 익히지 않고, 두려운 이를 구제하지 않았다. 만일 모든 유정들이 오직 많은 죄악만 짓고 오직 흉악한 것과 미친 짓만 하고 오직 더러운 짓만 하여 많은 선행을 닦지 않고 조복과 부드러움을 익히지 않고, 두려운 이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그가 가는 곳에 나도 반드시 갈 것이다.’라고 한다. 그는 오직 많은 죄악 등만을 지은 까닭에 마음에 초조한 번뇌를 내고, 많은 선행을 닦지 않은 까닭에 마음에 초조한 번뇌를 내니, 이것이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능히 초조한 번뇌를 내는 것이라 한다.”
020_1007_b_22L受此苦時呻吟怨歎作是念言我從昔來唯造衆惡唯作凶狂唯起雜穢不修衆善不習調柔不救怖畏若諸有情唯造衆惡唯作凶狂唯起雜穢不修衆善不習調柔不救怖畏彼之所趣我定當往彼由唯造衆惡等故心生焦惱及以不修衆善等故心生焦惱如是名爲有二種法能生焦惱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7_c_07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두 가지의 법이 생겨나면
어리석은 이의 마음은 번뇌하나니
이른바 죄업만을 짓고
복스런 인연을 짓지 않는 것이다.
020_1007_c_08L有二法能生
愚者心焦惱
謂唯作罪業
及不修福因

뒷날에 병고를 만날 때에는
신음하고 원망하고 탄식하면서
죄가 있고 복이 없음을 한탄하나니
마음이 뉘우침과 번뇌에 불타리.
020_1007_c_10L後遭病苦時
呻吟而怨歎
恨有罪無福
心悔惱焦然

죄가 있고 복덕이 없는 사람이
태어나는 곳마다 악취에 나도
나 또한 반드시 따라갈 것이
반드시 의심이 없다 하리라.
020_1007_c_11L有罪無福人
所生諸惡趣
我亦當隨往
決定無有疑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마음이 초조하거나 번뇌하지 않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한 무리의 보특가라가 오직 많은 선행을 닦고 오직 조복과 부드러움만을 익히고, 오직 두려운 이를 구제하여 많은 죄악을 짓지 않고, 흉악한 짓을 하지 않고, 더러움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가 뒷날에 몸이 무거운 종기를 앓아 온몸에 솟아나서 더욱 심해지고, 괴로운 느낌[苦受]이 통절하고 지독한 고통으로 죽게 되어도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020_1007_c_12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二種法心不焦惱云何爲二謂有一類補特伽羅唯修衆善唯習調柔唯救怖畏不造衆惡不作凶狂不起雜穢彼於後時身嬰重疾遍體發生增上猛利嚴切苦受楚毒垂終不可醫療
020_1008_a_02L 이 고통을 받을 때에 비록 신음할지언정 원망과 한탄이 없이 생각하되, ‘나는 옛날부터 오직 많은 선행을 닦고, 오직 조복과 부드러움을 익히고, 오직 두려운 이를 구제하여 많은 죄악을 짓지 않고 흉악한 일을 짓지 않고, 더러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만일 모든 유정들이 오직 많은 선행을 짓고, 오직 조복과 부드러움을 익히고, 오직 두려운 이를 구제하고, 많은 죄악을 짓지 않고, 흉악한 짓을 하지 않고, 더러움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가 가는 곳에 나도 반드시 갈 것이다’라고 한다. 그는 오직 많은 선 등을 닦은 까닭에 마음이 초조하고 번뇌하지 않고, 또 많은 죄악 등을 짓지 않은 까닭에 마음이 초조하고 번뇌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마음이 초조하거나 번뇌하지 않는다고 한다.”
020_1007_c_18L受此苦時雖有呻吟而無怨歎作是念言我從昔來唯修衆善唯習調柔唯救怖畏不造衆惡不作凶狂不起雜穢若諸有情唯修衆善唯習調柔唯救怖畏不造衆惡不作凶狂不起雜穢彼之所趣我定當往彼由唯修衆善等故心不焦惱及以不造衆惡等故心不焦惱如是名爲有二種法心不焦惱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8_a_04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두 가지 법이 생겨나면
지혜로운 이는 마음이 기쁘나니
이른바 오직 복된 업을 닦는 일과
죄스러운 인연을 짓지 않는 것이다.
020_1008_a_05L有二法能生
智者心歡喜
謂唯修福業
及不作罪因

뒷날에 병고를 만났을 때에
신음하되 원망과 한탄이 없이
복이 있고 죄 없음을 경사스럽게 여기고
뉘우침과 번뇌와 초조함이 없으리.
020_1008_a_07L後遭病苦時
呻吟無怨歎
慶有福無罪
不悔惱焦然

복이 있고 죄악이 없는 사람이
태어나는 선취 어디든지
나도 또한 따라서 태어날 것이
반드시 의심이 없다 하리라.
020_1008_a_08L有福無罪人
所生諸善趣
我亦當隨往
決定無有疑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너희들을 위하여 두 가지 빠르게 통하는 행에 대하여 대략 말하리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즐거운 행[樂行]이며, 둘째는 괴로운 행[苦行]이다. 이른바 즐거운 행으로 말미암아 저 빠르게 통함을 증득하고, 괴로운 행으로 말미암아 빠르게 통함을 증득하니, 닦은 가행(加行)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고, 얻은바 모든 감관이 날카롭기 때문에 이것은 즐거움으로 빠르게 통하는 행이라 하며, 닦은바 가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고, 얻은바 모든 감관이 모두 날카롭기 때문이니, 이것은 괴로움으로 빠르게 통하는 행이라 한다. 이것이 두 가지로 빠르게 통하는 행을 대략 말한 것이다.”
020_1008_a_09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爲汝略說二速通行云何爲二一者樂行二者苦行謂由樂行證彼速通及由苦行證彼速通所修加行無歰難故所得諸根皆猛利故是則名爲樂速通行所修加行有歰難故所得諸根皆猛利故是則名爲苦速通行是名略說二速通行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8_a_17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두 가지 빨리 통하는 행을 말하니
이른바 즐거운 행과 괴로운 행이니
이것으로 말미암아 빨리 통함을 깨치리.
020_1008_a_18L今爲汝略說
二種速通行
謂樂行苦行
因斯證速通

어려움이 없는 가행(加行)은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仙尊]을
즐겁고 빠르게 통하는 행이라 이름하느니라.
020_1008_a_20L無歰難加行
有猛利諸根
由是大仙尊
名樂速通行

어려움이 있는 가행은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을
괴롭고 빠르게 깨치는 행이라 이름하느니라.
020_1008_a_21L有歰難加行
有猛利諸根
由是大仙尊
名苦速通行
020_1008_b_02L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더디게 통하는 두 가지 행을 말하리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즐거운 행이며, 둘째는 괴로운 행이다. 이른바 즐거운 행으로 말미암아 더디게 통하는 행을 증득하고, 괴로운 행으로 말미암아 더디게 통하는 행을 증득하니, 닦은바 가행(加行)이 어려움이 없고 얻은바 모든 감관이 모두 둔하면 이를 즐겁고 더디게 통하는 행이라 하고, 닦은바 가행에 어려움이 있고 얻은바 모든 감관이 모두 둔한 것은 이를 괴롭고 더디게 통하는 행이라 한다. 이것이 대략 두 가지 더디게 통하는 행을 말한 것이다.”
020_1008_a_22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爲汝略說二遲通行云何爲二一者樂行二者苦行謂由樂行證彼遲通及由苦行證彼遲通所修加行無歰難故所得諸根皆羸鈍故是則名爲樂遲通行所修加行有歰難故所得諸根皆羸鈍故是則名爲苦遲通行是名略說二遲通行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8_b_07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간략히
두 가지 더디게 통하는 행을 말하니
이른바 즐거운 행과 괴로운 행이니
이것을 말미암아 더디게 통함을 깨치리.
020_1008_b_08L今爲汝略說
二種遲通行
謂樂行苦行
因此證遲通

어려움이 없는 가행(加行)은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은
즐겁고 더디게 통하는 행이다.
020_1008_b_10L無歰難加行
有羸鈍諸根
由是大仙尊
名樂遲通行

어려움이 있는 가행은
날카로운 모든 감관이 있나니
이러한 까닭에 큰 선인은
괴롭고 더디게 통한다 하느니라.
020_1008_b_11L有歰難加行
有羸鈍諸根
由是大仙尊
名苦遲通行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무리의 보특가라가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깨끗하고 선한 법[白淨善法]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이미 일으킨 것은 결정되지 못하고, 이미 결정된 것은 원만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러한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 장애를 이루고 손해를 짓고, 근심과 뉘우침을 내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무거운 짐을 버린 것같이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020_1008_b_12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一類補特伽羅成就二法不能發生白淨善法設已發生不能決定設已決定不能圓滿彼於如是白淨善法能爲障礙能作衰損能生憂悔身壞命終如棄重擔墮於地獄受諸劇苦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첫째는 나쁜 계율[惡戒]이며, 둘째는 나쁜 소견[惡見]이다. 모든 무리의 보특가라가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반드시 깨끗하고 선한 법을 내지 못할 것이며, 설사 이미 일으킨 것이라도 결정되지 못하여……(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무거운 짐을 버린 것같이 지옥에 떨어져서 온갖 심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020_1008_b_18L云何爲二一者惡戒二者惡見諸有一類補特伽羅成就如是所說二法定不能生白淨善法設復已生不能決定廣說乃至身壞命終如棄重擔墮於地獄受諸劇苦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8_b_23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020_1008_c_02L
만일 나쁜 계율과 나쁜 소견의
두 법을 성취하면
그 사람은 마침내
깨끗하고 선한 법을 일으키지 못하리로다.
020_1008_b_24L若成就二法
謂惡戒惡見
彼人終不能
生白淨善法

일으킨다 하여도 결정되지 않고
결정된다 하여도 원만하지 못해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서는
해롭게 하거나 장애를 지으리.
020_1008_c_03L雖生而不定
設定不圓滿
於白淨善法
能衰損障礙

그들은 목숨을 마치는 때에
근심과 뉘우침과 슬픔과 번뇌가 있고
무거운 짐짝을 던지는 것같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리라.
020_1008_c_04L彼臨命終時
有憂悔悲惱
如棄捨重擔
定生地獄中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보특가라가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반드시 능히 깨끗하고 선한 법을 일으킬 것이다. 만일 이미 일으킨 것이라면 능히 결정하게 하고, 만일 이미 결정된 것이라면 능히 원만하게 할 것이다. 그는 이러한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 장애되지 않고 손해되지 않고, 근심을 일으키지 않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무거운 짐을 내린 것같이 천취(天趣)에 태어나서 온갖 쾌락을 받을 것이다.
020_1008_c_05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一類補特伽羅成就二法定能發生白淨善法若先已生能令決定若先已定能令圓滿彼於如是白淨善法不爲障礙不作衰損不生憂悔身壞命終如棄重擔生天趣中受諸快樂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선한 계율[善戒]이며, 둘째는 선한 소견[善見]이다. 모든 무리의 보특가라가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반드시 깨끗하고 선한 법을 성취하리라. 만일 먼저부터 이미 내었으면 능히 결정하게 하리라.……(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면 무거운 짐을 내린 것같이 천취에 태어나서 온갖 쾌락을 받을 것이다.”
020_1008_c_11L云何爲二一者善戒二者善見諸有一類補特伽羅成就如是所說二法決定能生白淨善法若先已生能令決定廣說乃至身壞命終如棄重擔生天趣中受諸快樂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8_c_16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만일 선한 계율과 선한 소견의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그 사람은 반드시 마침내
깨끗하고 선한 법을 일으키리라.
020_1008_c_17L若成就二法
謂善戒善見
彼人終定能
生白淨善法

만일 이미 내었으면 결정될 것이요
결정된 것이라면 원만하리니
깨끗하고 선한 법에 대하여
손해와 장애가 되지 않으리.
020_1008_c_19L若生而決定
決定必圓滿
於白淨善法
不衰損障礙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치는 때에
근심과 뉘우침과 번뇌가 없어
무거운 짐짝을 내림과 같이
반드시 천상의 길에 태어나리라.
020_1008_c_20L彼臨命終時
無憂悔悲惱
如棄捨重擔
定生天趣中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보특가라가 두 가지 법을 가진다면 목숨을 마칠 때에 근심과 뉘우침을 내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악취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020_1008_c_21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一類補特伽羅成就二法臨命終時能生憂悔身壞命終墮諸惡趣生地獄中
020_1009_a_02L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지음[作]과 짓지 않음[不作]이다. 어떤 것이 지음인가? 이른바 몸의 나쁜 짓[身惡行]ㆍ말의 나쁜 짓[語惡行]ㆍ뜻의 나쁜 짓[意惡行]이니, 이것을 지음이라 한다. 어떤 것이 짓지 않음인가? 이른바 몸의 묘한 짓[身妙行]ㆍ말의 묘한 짓[語妙行]ㆍ뜻의 묘한 짓[意妙行]이니, 이것을 짓지 않음이라 한다. 온갖 무리의 보특가라가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가지면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에 근심과 뉘우침을 내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악취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리라.”
020_1009_a_02L云何爲二謂作不作云何爲作謂身惡行語惡行意惡行是名爲作云何不作謂身妙行語妙行意妙行是名不作諸有一類補特伽羅成就如是所說二法臨命終時能生憂悔身壞命終墮諸惡趣生地獄中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9_a_07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모든 어리석은 사람은
세 가지 나쁜 짓을 하고
세 가지 묘한 행을 하지 않으니
다른 허물이 따라서 나게 하네.
020_1009_a_08L諸有愚癡人
作三種惡行
不作三妙行
引餘過令生

그들은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반드시 근심과 뉘우침이 있으며
죽은 뒤에는 악취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리.
020_1009_a_10L彼臨命終時
決定有憂悔
死墮諸惡趣
生於地獄中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무리의 보특가라가 두 가지 법을 성취한다면 목숨을 마칠 때에 근심과 뉘우침을 내지 않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선취에 올라가서 천상에 태어나리라.
020_1009_a_11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一類補特伽羅成就二法臨命終時不生憂悔身壞命終昇於善趣生天界中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지음[作]과 짓지 않음[不作]이다. 어떤 것이 지음인가? 이른바 몸의 묘한 짓ㆍ말의 묘한 짓ㆍ뜻의 묘한 짓이니, 이것을 지음이라 한다. 어떤 것이 짓지 않음인가? 이른바 몸의 나쁜 짓ㆍ말의 나쁜 짓ㆍ뜻의 나쁜 짓이니, 이것이 짓지 않음이다. 모든 무리의 보특가라가 이와 같이 말한 두 가지 법을 성취하면 목숨을 마칠 때에 근심과 뉘우침을 내지 않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선취에 올라가서 천상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020_1009_a_15L云何爲二謂作不作云何爲作謂身妙行語妙行意妙行是名爲作云何不作謂身惡行語惡行意惡行是名不作諸有一類補特伽羅成就如是所說二法臨命終時不生憂悔身壞命終昇於善趣生天界中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9_a_20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모든 지혜로운 사람은
세 가지 묘한 행을 짓고
세 가지 나쁜 행을 짓지 않아
다른 공덕도 따라서 나게 하나니
그들은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반드시 근심과 뉘우침이 없으며
죽은 뒤에는 선취에 올라가
천상의 세계에 태어나리라.
020_1009_a_21L諸有智慧人
作三種妙行
不作三惡行
引餘德令生
彼臨命終時
決定無憂悔
死昇諸善趣
生於天界中
020_1009_b_02L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두 가지 묘한 지혜[妙智]가 있으니, 마땅히 닦아서 나게라고 해야 한다. 능히 얻지 못한 것을 얻게 하고,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게 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게 하며, 능히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고, 능히 걱정과 고통을 멸하고, 능히 바른 이치를 알게 하고, 능히 감로(甘露)를 얻게 하고, 능히 열반을 증득하게 한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법지(法智)1)며, 둘째는 유지(類智)2)이다.
020_1009_a_24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二妙智應修令生能得未得能觸未觸能證未證能超愁歎能滅憂苦能會正理能獲甘露能證涅槃云何爲二一者法智二者類智
법지가 생길 때에는 뒤바뀜이 없이 유위(有爲)를 안다. 이미 유위법을 두루 알았다면 그는 능히 후생 몸[後有]의 인연이 생기거나 늘어나거나 자라지 못하게 할 것을 느낀다.
020_1009_b_06L法智生時便能無倒遍知有爲於有爲法旣遍知已便能令彼感後有因不得生起增長廣大
유지가 생길 때에는 능히 여실하게 무명(無明)을 끊는다. 무명을 끊은 까닭에 희론(戱論)이 없고, 희론이 없는 까닭에 심사(尋伺)3)가 없고, 심사가 없는 까닭에 좋아함과 욕심이 없고, 좋아함과 욕심이 없는 까닭에 사랑과 미움이 없고, 사랑과 미움이 없는 까닭에 아낌과 질투가 없고, 아낌과 질투가 없는 까닭에 갖가지 칼과 지팡이를 가지고 때리거나 싸우거나 서로서로 욕하거나 진실하지 못한 말로써 서로서로 이간하거나, 온갖 더러운 말이나 그 밖에 한량없이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이 없으며, 그러한 온갖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이 없는 까닭에 후생 몸의 업을 느껴도 자라지 않고, 후생 몸의 업을 느껴도 자라지 않는 까닭에 온갖 업이 소멸하고, 업이 소멸하는 까닭에 온갖 괴로움이 다하고, 온갖 괴로움이 다하는 까닭에 생사의 길이 끊어진다.
020_1009_b_09L類智生時便能如實斷滅無明滅無明故便無戲論無戲論故便無尋伺無尋伺故便無樂欲無樂欲故便無愛憎無愛憎故便無慳嫉無慳嫉故便無種種執持刀杖違害鬪諍互相罵辱不眞實語相離閒語諸雜穢語及餘無量惡不善法無彼諸惡不善法故感後有業便不增長感後有業不增長故諸業滅盡業滅盡故衆苦滅盡苦滅盡故生死路絕
이 길이 끊어지면 곧 스스로가 깨닫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梵行)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도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니, 이것을 두 가지 묘한 지혜라고 한다. 마땅히 닦아서 생기게 하여라. 능히 얻지 못한 것을 얻게 하고,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게 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게 하여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고, 걱정과 고통을 멸하며, 능히 바른 이치를 알고, 감로를 얻으며, 능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020_1009_b_18L此路絕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如是名爲有二妙智應修令生能得未得能觸未觸能證未證能超愁歎能滅憂苦能會正理能獲甘露能證涅槃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09_b_23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020_1009_c_02L
두 가지 묘한 지혜가 있으니
마땅히 닦아서 생기게 하여라.
얻지 못한 것 등을 얻게 하나니
이른바 법지와 유지이다.
020_1009_b_24L有二種妙智
應修習令生
能得未得等
謂法智類智

만일 법지가 날 때에는
유위법을 두루 알아
능히 후생 몸의 원인으로 하여금
나지 않고 늘지 않게 하리라.
020_1009_c_03L若法智生時
遍知有爲法
便能令後有
因不生不增

만일 유지가 날 때에는
무명이 즉시 끊어지나니
이처럼 차례차례 이루는 법에 따라
생사의 윤회를 끊게 되리라.
020_1009_c_04L若類智生時
無明便斷滅
由此展轉法
絕生死輪迴

스스로가 말하되 나의 생사는 다했고
범행이 어느덧 이루어졌고
지을 것 모두를 이미 마쳐서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는다 하리.
020_1009_c_05L自知我生盡
及梵行已立
所作皆已辦
更不受後有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두 가지 묘한 지혜가 있으니, 마땅히 바르게 사량 분별하며[尋思], 마땅히 잘 헤아리며, 마땅히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능히 얻지 못한 것을 얻고, 감촉하지 못한 것을 감촉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며, 능히 한탄과 근심을 초월하고, 능히 걱정과 고통을 소멸하고, 능히 바른 이치를 알고, 능히 감로를 얻고, 능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세간의 지혜[世間智]와 출세간의 지혜[出世智]이다.
020_1009_c_07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二妙智應正尋思應善稱量應審觀察能得未得能觸未觸能證未證能超愁歎能滅憂苦能會正理能獲甘露能證涅槃云何爲二謂世閒智及出世智
세간의 지혜란, 이른바 색온(色蘊)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는 것이니, 이를 색온(色蘊)이라 한다. 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도 또한 그러하다. 땅의 경계[地界]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것을 지계라 하고, 물의 경계[水界]ㆍ불의 경계[火界]ㆍ바람의 경계[風界]ㆍ허공의 경계[空界]ㆍ의식의 경계[識界]도 또한 그러하다.
020_1009_c_13L世閒智者謂於色蘊能正了知此爲色蘊於受行及識蘊中亦復如是於其地界能正了知此爲地界於水風及空識界亦復如是
눈의 경계[眼界]에 대하여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것을 안계라 하며, 색의 경계[色界]와 안식의 경계[眼識界]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귀의 경계[耳界]에 대하여도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이계라 한다. 소리의 경계[聲界]와 이식의 경계[耳識界]에 대하여서도 역시 그러하다. 코의 경계[鼻界]에 대하여도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비계라 하며, 냄새의 경계[香界]와 비식의 경계[鼻識界]도 또한 그러하다. 혀의 경계[舌界]에 대하여도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설계라 한다. 맛의 경계[味界]와 설식의 경계[舌識界]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020_1009_c_16L於其眼界能正了知此爲眼界於其色界及眼識界亦復如是於其耳界能正了知此爲耳界於其聲界及耳識界亦復如是於其鼻界能正了知此爲鼻界於其香界及鼻識界亦復如是於其舌界能正了知此爲舌界於其味界及舌識界亦復如是
020_1010_a_02L 몸의 경계[身界]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것을 신계라 하고, 감촉의 경계[觸界]와 신식의 경계[身識界]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다. 뜻의 경계[意界]에 대하여 능히 바르게 깨닫고 아니 이를 의계라 하며, 법의 경계[法界]와 의식계(意識界)도 또한 그러하다. 이와 같은 세속의 법 가운데서 이러하게 여실히 깨달아 알고, 지혜와 소견이 통달하고, 현전에 관찰하여 평등하게 깨닫고, 두루두루 비추는 것을 세간의 지혜라 한다.
020_1009_c_23L於其身界能正了知此爲身界於其觸界及身識界亦復如是於其意界能正了知此爲意界於其法界及意識界亦復如是於如此等世俗法中如是如是如實了知智見通慧現觀等覺周遍照了名世閒智
모든 성스러운 제자들이여, 지금 말하는 세간의 지혜 가운데 마땅히 바르게 사량 분별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하여라. 이 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능히 나는 법[生法]이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남[生]을 벗어나게 하겠는가. 능히 저 늙는 법[老法]이 유정들로 하여금 늙음을 영원히 벗어나게 하겠는가.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도 또한 그렇다.
020_1010_a_06L諸聖弟子於此所說世閒智中應正尋思應善稱量應審觀察此世閒智正修習時爲能令生生法有情永脫生不爲能令彼老法有情永脫老不病法死法愁法歎法憂法苦法不安隱法亦復如是
이미 자세히 살피고 나서 능히 이 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저 나는 법의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남을 벗어나게 하지 못하고, 늙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늙음을 벗어나게 하지 못하고,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도 이러한 줄을 깨달을 것이다.
020_1010_a_11L旣審察已能正了知此世閒智正修習時不能令彼生法有情永脫於生不能令彼老法有情永脫於老病法死法愁法歎法憂法苦法不安隱法亦復如是
무슨 까닭인가? 이 세간의 지혜는 성현의 법이 아니며, 영원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열반에 나아가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여의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멸하는 것도 아니며, 영원히 고요한 것도 아니며, 참으로 통하는 지혜가 아니며,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正等覺]이 아니며,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나는 법[生法]을 느끼고, 늙는 법,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을 느끼는 것이다. 그가 이와 같이 생각하고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할 때에 세간의 법에 대하여 두려운 마음으로 머물고, 출세간의 법에 대하여 편안하고 고요한 생각으로 머문다.
020_1010_a_16L所以者何此世閒智非賢聖法非能永出非趣涅槃非能永厭非能永離非能永滅非能永寂非眞通慧非正等覺不證涅槃是感生法是感老法病法死法愁法歎法憂法苦法不安隱法彼於如是尋思稱量審觀察時於世閒法住怖畏想於出世法住安靜想
020_1010_b_02L 세간에 대하여 두려운 생각을 내는 까닭에 도무지 집착이 없고, 집착이 없는 까닭에 갈망하는 애욕이 생기지 않고, 갈망하는 애욕이 없는 까닭에 능히 스스로가 안으로 끝끝내 열반을 증득한다. 열반을 증득한 뒤에는 능히 스스로가 자기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를 이미 마쳐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을 깨달아 알 것이니, 이것을 이 세간의 지혜에 대하여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한다고 한다.
020_1010_a_23L以於世閒生怖畏故都無執受無執受故不生渴愛不渴愛故便自內證究竟涅槃證涅槃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是名於此世閒智中應正尋思應善稱量應審觀察
출세간의 지혜[出世間智]란, 이른바 온갖 온(蘊)ㆍ처(處)ㆍ계(界) 가운데서 능히 바르게 깨달아 알되, ‘이러한 모든 법은 덧없는 성품이며, 괴로운 성품이며, 병드는 성품이며, 종기의 성품이며, 화살의 성품이며, 번뇌의 성품이며, 해침의 성품이며, 두려운 성품이며, 번열[熱]의 성품이며, 무너지는 성품이며, 멸하는 성품이며, 재앙의 성품이며, 횡액의 성품이며, 질병이 있는 성품이며, 빈 성품이며, 거짓의 성품이며, 허공의 성품이며, 허망한 성품이며, 실다운 나 없는 성품이며, 보증하고 믿기 어려운 성품이다’ 하여 이러한 모든 법의 성품 가운데서 여실히 깨달아 알고, 지견(智見)이 통달하고 현전에 관찰하여 평등하게 깨닫고, 두루두루 비추는 것을 출세간의 지혜라 한다.
020_1010_b_05L出世智者謂於一切蘊界處中能正了知如是諸法是無常性苦性病性癰性箭性惱性害性怖性熱性壞性滅性災性橫性有疫癘性虛性僞性空性妄性無實我性難保信性於如是等諸法性中如實了知智見通慧現觀等覺周遍照了名出世智
모든 성스러운 제자들이여, 지금 말하는 출세간의 지혜 가운데서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하되, 이 출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능히 모든 나는 법[生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남을 벗어나게 하겠는가. 능히 늙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늙음을 벗어나게 하겠는가.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고 안온하지 못한 법도 또한 그렇다.
020_1010_b_12L諸聖弟子於此所說出世智中應正尋思應善稱量應審觀察此出世智正修習時爲能令彼生法有情永脫生不爲能令彼老法有情永脫老不病法死法愁法歎法憂法苦法不安隱法亦復如是
이미 자세히 살핀 뒤에는 능히 이 출세간의 지혜를 바르게 닦을 때에 반드시 저 나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남[生]에서 벗어나게 하며, 반드시 저 늙는 법의 유정들로 하여금 영원히 늙음[老]에서 벗어나게 하며,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도 또한 그렇다.
020_1010_b_17L旣審察已能正了知此出世智正修習時定能令彼生法有情永脫於生定能令彼老法有情永脫於老病法死法愁法歎法憂法苦法不安隱法亦復如是
020_1010_c_02L 무슨 까닭인가? 이 출세간의 지혜는 바로 성현의 법이며, 바로 영원히 벗어남[永出]이며, 바로 열반에 나아감이며, 바로 영원히 싫어함이며, 바로 영원히 여읨이며, 바로 영원히 멸함이며, 바로 영원히 고요함이며, 바로 진실로 통한 지혜이며, 바로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이니, 능히 열반을 증득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법을 받는 것이 아니며, 늙는 법, 병드는 법, 죽는 법, 근심하는 법, 한탄하는 법, 걱정하는 법, 괴로운 법, 편안하지 못한 법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가 이와 같은 것에 대하여 생각하고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할 때에 출세간의 법에 대하여는 보배로운 생각을 내고, 세간의 법에 대하여는 천한 생각을 낸다.
020_1010_b_22L所以者何此出世智是賢聖法是能永出是趣涅槃是能永厭是能永離是能永滅是能永寂是眞通慧是正等覺能證涅槃非感生法非感老法病法死法愁法歎法憂法苦法不安隱法彼於如是尋思稱量審觀察時於出世法生珍寶想於世間法生下賤想
출세간의 법에 대하여 보배로운 생각을 내는 까닭에 기쁜 마음을 내고, 기쁜 마음을 내는 까닭에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한 까닭에 몸이 개운해지고, 몸이 개운한 까닭에 열락(悅樂)을 받고, 열락을 받는 까닭에 마음의 고요함을 얻고, 마음의 고요함을 얻은 까닭에 능히 실답게 보고, 실답게 보는 까닭에 깊이 싫어하고 등지며, 깊이 싫어하고 등지는 까닭에 능히 바르게 애욕을 여의고, 바르게 애욕을 여의는 까닭에 능히 해탈을 얻는다.
020_1010_c_06L以於出世生珍寶故便生歡喜生歡喜故其心安適心安適故身得輕安身輕安故便受悅樂受悅樂故心得寂定心寂定故能實知見實知見故能深厭背深厭背故能正離欲正離欲故能得解脫
해탈을 얻으면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을 출세간의 지혜 가운데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한다고 한다.
020_1010_c_11L得解脫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是名於此出世智中應正尋思應善稱量應審觀察
이와 같은 것을 두 가지 묘한 지혜라고 하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고, 잘 헤아리고, 자세히 관찰하여라. 얻지 못한 것은 능히 얻고, 감촉하지 못한 것은 능히 감촉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은 능히 증득하며, 근심과 한탄을 초월하고, 걱정과 괴로움을 멸하며, 능히 바른 이치를 깨닫고, 능히 감로(甘露)를 얻고, 능히 열반을 증득한다고 한다.”
020_1010_c_14L如是名爲有二妙智應正尋思應善稱量應審觀察能得未得能觸未觸能證未證能超愁歎能滅憂苦能會正理能獲甘露能證涅槃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0_c_18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두 가지의 묘한 지혜 있나니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생각하여라.
이른바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이니
온갖 고통을 바로 다하게 하리.
020_1010_c_19L有二種妙智
知者應尋思
謂世出世閒
能正盡衆苦

마땅히 세간의 지혜를 관찰하여
두려운 생각을 일으키고
도무지 집착함이 없이 하면
차츰차츰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020_1010_c_21L應觀世間智
發生怖畏想
都無有執受
展轉證涅槃

마땅히 출세간의 지혜를 관찰하되
진기한 보배 같은 생각을 일으키라.
이 까닭에 즐거운 마음이 생기어
몸의 개운함[輕安]을 얻게 되리라.
020_1010_c_22L應觀出世智
發生珍寶想
由此生歡喜
便得身輕安

개운한 까닭에 즐거워지고
즐거운 까닭에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이 안정된 까닭에
넉넉히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020_1010_c_23L輕安故悅樂
悅樂故心定
由心得定故
便能生覺支
020_1011_a_02L
깨달음으로써 거룩한 진리[聖諦]를 관찰하여
영원히 모든 의심 그물 끊어 버리고
의심과 취할 바가 끊어지면
영원히 온갖 고통을 벗어나리라.
020_1011_a_02L覺支觀聖諦
永斷諸疑網
無疑無所取
永脫衆苦邊

다시 앞의 경을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1_a_03L重攝前經嗢柁南曰

두 감관[根]과 두 초조함과 번뇌와
두 행과 두 계율과 소견과
두 지음[作]과 짓지 않음[不作]과
두 지혜에 두 가지가 있는 것이다.
020_1011_a_04L二根二焦惱
二行二戒見
二作及不作
二智有二種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중생들을 속이기 위한 까닭에, 명예를 멀리 떨치기 위한 까닭에, 이로운 공양과 공경을 구하는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통달하기 위한 까닭에, 두루 알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한다.
020_1011_a_06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苾芻爲欲矯誑諸衆生故爲求名譽遠所聞故爲求利養及恭敬故而出家者不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若有苾芻爲通達故爲遍知故而出家者是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비구들은 통달하기 위한 까닭에, 두루 알기 위한 까닭에 출가하여 곧 여실하게 통달할 바를 통하고, 두루 알 바를 알기 때문이다. 이미 능히 여실하게 통달할 바를 통달하고, 두루 알 바를 알면, 곧 여실하게 마땅히 끊을 바를 끊고, 마땅히 닦을 것을 닦고, 마땅히 증득할 것을 증득한다.
020_1011_a_12L所以者何是諸苾芻爲通達故爲遍知故而出家已便能如實通所通達知所遍知旣能如實通所通達知所遍知便能如實斷所應斷修所應修證所應證
이미 능히 여실히 끊고 닦고 증득한 뒤에는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이가 통달하기 위한 까닭에, 두루 알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히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고 한다.”
020_1011_a_17L旣能如實斷證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如是若有爲通達故爲遍知故而出家者是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1_a_21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속이거나 명예를 위하거나
이익[利養]과 공경을 구하면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 아니요,
바로 허망한 출가라 부르느니라.
020_1011_a_22L爲矯誑名譽
利養及恭敬
非眞修梵行
是虛妄出家

통달과 두루 알기를 구하면
가장 높은 이치를 빨리 깨치리니
바로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이라,
허망한 출가는 아니 되리라.
020_1011_a_24L爲通達遍知
速證最上義
是眞修梵行
非虛妄出家
020_1011_b_02L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중생들을 속이기 위한 까닭에, 명예를 멀리 떨치기 위한 까닭에, 이익과 공경을 구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계율을 위한 까닭에, 바르게 끊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이를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한다.
020_1011_b_02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苾芻爲欲矯誑諸衆生故爲求名譽遠所聞故爲求利養及恭敬故而出家者不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若有苾芻爲律儀故爲正斷故而出家者是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
무슨 까닭인가? 이 비구들은 계율을 위한 까닭에, 바르게 끊기 위한 까닭에 출가하여서 이미 곧 여실히 6근(根)을 수호하여 계율을 범하지 않고, 또 가장 높은 바른 끊음을 빨리 증득하였기 때문이다. 이미 능히 여실히 6근을 수호하고, 계율을 범하지 않고 가장 높은 바른 끊음을 빠르게 증득하면 곧 여실히 끊을 바를 끊고, 마땅히 닦을 바를 닦고, 마땅히 증득할 바를 증득할 것이다.
020_1011_b_08L所以者何是諸苾芻爲律儀故爲正斷故而出家已便能如實守護六根不虧禁戒及能速證最上正斷旣能如實守護六根不虧禁戒及能速證最上正斷便能如實斷所應斷修所應修證所應證
이미 여실하게 끊고 닦고 증득하였다면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이가 계율을 위한 까닭에, 바른 끊음을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고 할 것이다.”
020_1011_b_14L旣能如實斷證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如是若有爲律儀故爲正斷故而出家者是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1_b_18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속이기 위해서나 명예를 위해서
이익과 공경을 구하면
진실로 범행을 닦는 것 아니니
이것을 허망한 출가라 부르리.
020_1011_b_19L爲矯誑名譽
利養及恭敬
非眞修梵行
是虛妄出家

바르게 끊고 계율을 위하고
가장 높은 이치를 빨리 깨치면
이것은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
허망한 출가가 아니라 하리라.
020_1011_b_21L爲正斷律儀
速證最上義
是眞修梵行
非虛妄出家
020_1011_c_02L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중생들을 속이기 위한 까닭에, 명예를 멀리 떨치기 위한 까닭에, 이익과 공경을 구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싫어하고 저버리기 위한 까닭에, 애욕을 여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비구들이 싫어하고 저버리기 위한 까닭에, 애욕을 여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뒤에는 곧 여실하게 싫어하고 저버리고 애욕을 여의기 때문이다.
020_1011_b_22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苾芻爲欲矯誑諸衆生故爲求名譽遠所聞故爲求利養及恭敬故而出家者不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若有苾芻爲求厭背爲求離欲而出家者是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所以者何是諸苾芻爲厭背故爲離欲故而出家已便能如實厭背離欲
이미 애욕을 여읜 뒤에는 곧 해탈을 얻고, 이미 해탈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한다.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이가 싫어하고 저버리기 위한 까닭에, 애욕을 여의기 위한 까닭에 출가한 자라면 진실로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는다 할 것이다.”
020_1011_c_07L旣離欲已便得解脫旣解脫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如是若有爲厭背故爲離欲故而出家者是名眞實於如來所修行梵行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1_c_12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속이거나 명예를 위하여
이익과 공경을 구하면
참으로 범행을 닦는 것 아니니
이는 허망한 출가라 부르리.
020_1011_c_13L爲矯誑名譽
利養及恭敬
非眞修梵行
是虛妄出家

싫어하고 저버리고 애욕을 떠나
가장 높은 이치를 빨리 깨치면
이것은 진실로 범행을 닦는 것이니
허망한 출가가 아니라 하리라.
020_1011_c_15L爲厭背離欲
速證最上義
是眞修梵行
非虛妄出家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말씀하신 법문은 대략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나쁜 일을 마땅히 바르게 깨달아 아는 것이고, 둘째는 나쁜 일을 마땅히 깊이 싫어하고 저버리는 것이다.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대략 이러한 두 가지 법문을 말씀하시니, 무슨 까닭인가? 모든 수행하는 사람은 온갖 나쁜 법에 대하여 마땅히 바르게 깨달아 알고, 이미 나쁜 법에 대하여 바르게 깨달아 안 뒤에는 곧 싫어하고 저버리고, 싫어하고 저버린 뒤에는 곧 애욕을 여의고, 이미 애욕을 여읜 뒤에는 곧 해탈을 얻는다.
020_1011_c_16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一切如來正等覺所說法門略有二種云何爲二一者於惡應正了知二者於惡應深厭背一切如來正等覺略說如是二種法門所以者何諸修行者於諸惡法應正了知旣於惡法正了知已便能厭背旣厭背已便能離欲旣離欲已便得解脫
020_1012_a_02L 해탈을 얻은 뒤에는 곧 스스로가 깨달아 알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바는 이미 마쳤으니, 후생 몸을 받지 않으리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이가 영원히 온갖 애욕과 결박을 끊으면 현전에 뒤바뀐 관찰이 없이 바로 괴로움의 끝[苦邊]을 다했다 할 것이다.”
020_1011_c_24L得解脫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如是行者永斷諸愛及衆結縛無倒現觀正盡苦邊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2_a_04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마땅히 알아라. 모든 여래ㆍ
응공ㆍ정등각(正等覺)께서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신 까닭에
두 가지 법문을 말씀하시니
뭇 죄악을 바르게 알고
싫어하고 저버리고 애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하여 자재하면
바로 뭇 괴로움의 끝을 다하리.
020_1012_a_05L當知諸如來
應正等覺者
哀愍衆生故
說二種法門
於衆惡正知
及厭背離欲
心解脫自在
正盡衆苦邊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닦거나[修] 익히거나[習] 혹은 많이 닦아 익히면[多修習] 능히 두 가지 법을 끊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이기에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아 익히면 능히 두 가지 법을 끊겠는가? 이른바 부정관(不淨觀)과 자비관(慈悲觀)으로 탐욕과 성냄을 끊는 것이다.
020_1012_a_08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二種法若修若習若多修習能斷二法云何二法若修若習若多修習能斷二法謂不淨觀及慈悲觀能斷貪欲及與瞋恚
왜냐하면 온갖 이미 탐냈고, 현재에 탐내고, 장차 탐낼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청정한 모습을 생각하는 까닭이며, 온갖 이미 성냈고, 현재에 성내고, 장차 성낼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원망스러운 모습을 생각한 까닭이며, 온갖 탐욕을 이미 끊었고, 현재에 끊고, 장차 끊을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부정관을 닦은 까닭이며, 온갖 성냄을 이미 끊었고, 현재에 끊고, 장차 끊을 것은 모두가 뜻을 지어 자비관을 닦았기 때문이다.
020_1012_a_13L所以者何一切已貪現貪當貪皆由作意思惟淨相一切已瞋現瞋當瞋皆由作意思惟怨相一切已斷現斷當斷所有貪欲皆由作意修不淨觀一切已斷現斷當斷所有瞋恚皆由作意修慈悲觀
020_1012_b_02L부정관을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고 익히면 반드시 온갖 탐욕을 끊고, 자비관을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온갖 성냄을 끊을 것이다. 만일 반드시 탐욕을 끊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부정관을 닦을 것이며, 만일 반드시 성냄을 끊고자 하면 마땅히 부지런히 자비관을 닦아야 한다. 부정관을 닦으면 어떠한 탐욕도 끊지 못할 것이 없고, 자비관을 닦으면 어떠한 성냄도 끊지 못할 것이 없으니, 이것을 두 가지 법이 있어서 닦거나 익히거나 많이 닦아 익히면 능히 두 가지 법을 끊는다 한다.”
020_1012_a_18L於不淨觀若修若習若多修習決定能斷一切貪欲於慈悲觀若修若習若多修習決定能斷一切瞋恚若欲決定斷貪欲者當勤精進修不淨觀若欲決定斷瞋恚者當勤精進修慈悲觀修不淨觀無有貪欲而不能斷修慈悲觀無有瞋恚而不能斷如是名爲有二種法若修若習若多修習能斷二法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2_b_03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닦고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두 가지 법으로 두 법을 끊나니
이른바 부정관(不淨觀)과 자비관(慈悲觀)으로
탐욕과 성냄을 끊는 것이로다.
020_1012_b_04L修習多修習
二法斷二法
謂不淨慈悲
斷貪欲瞋恚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의 이로움을 보아서
부정과 자비의 두 관을 닦아서
탐욕과 성냄을 끊느니라.
020_1012_b_06L是故有智者
當觀自饒益
修不淨慈悲
斷貪欲瞋恚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열반의 경계에는 대략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4)의 경계이며, 둘째는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5)의 경계이다.
020_1012_b_07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其涅槃界略有二種云何爲二一者有餘依涅槃界二者無餘依涅槃界
어떤 것이 유여의열반인가? 이른바 모든 비구들이 아라한(阿羅漢)을 얻어 모든 번뇌가 다하고, 범행을 이미 이루고, 지을 것을 이미 마치고, 무거운 짐을 이미 버리고, 이미 스스로의 뜻을 증득하고, 이미 번뇌[結]를 다하고, 이미 바르게 깨닫고, 마음이 잘 해탈하고, 이미 두루 앎[遍知]을 얻었으나, 미리 행한 것이 반연이 되어 받는 모든 감관은 아직도 계속하여 머무르는 것이다. 비록 모든 감관을 이루었으나 현전에 감촉하는 갖가지 좋고 나쁜 경계를 능히 버려 집착하지 않고, 탐냄과 성냄에 마음을 얽어매지 않으니, 탐냄과 성냄 등의 번뇌가 모두 영원히 끊어진 까닭이다.
020_1012_b_10L云何名爲有餘依涅槃界謂諸苾芻得阿羅漢諸漏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已捨重擔已證自義已盡有結已正解了心善解脫已得遍知宿行爲緣所感諸根猶相續住雖成諸根現觸種種好醜境界而能厭捨無所執著不爲愛恚纏繞其心愛恚等結皆永斷故
그들은 모든 색(色)에 대하여 보고자 할 때에 비록 눈으로 모든 색을 볼지라도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고, 비록 눈이 있고, 또 좋거나 추한 빛깔이 있을지라도 탐욕이 없고 또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욕과 성냄 등의 번뇌가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020_1012_b_18L彼於諸色求欲見時雖復以眼觀於諸色而不發起貪癡等雖復有眼及好醜色而無貪欲亦無瞋恚所以者何愛恚等結皆永斷故
그들은 모든 소리에 대하여 듣고자 할 때에 비록 귀로써 모든 소리를 들을지라도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고, 비록 귀가 있고 또 좋고 나쁜 소리가 있을지라도 탐욕이 없고, 또한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욕과 성냄 등이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020_1012_b_21L彼於諸聲求欲聞時雖復以耳聽於諸聲而不發起貪癡等雖復有耳及好醜聲而無貪欲亦無瞋恚所以者何愛恚等結皆永斷故
020_1012_c_02L 그들은 모든 냄새에 대하여 맡고자 할 때에 비록 코로 모든 냄새를 맡을지라도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고, 또 아무리 코와 좋고 나쁜 냄새가 있을지라도 탐욕과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욕과 성냄 등의 번뇌가 모두 영원히 끊어진 까닭이다.
020_1012_c_02L彼於諸香求欲嗅時雖復以鼻嗅於諸香而不發起癡等雖復有鼻及好醜香而無貪欲亦無瞋恚所以者何愛恚等結皆永斷故
그들은 모든 맛에 대하여 맛보고자 할 때에 비록 혀로 온갖 맛을 보더라도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또 비록 혀와 좋고 나쁜 맛이 있을지라도, 탐욕이 없고 또한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욕과 성냄 등이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020_1012_c_06L彼於諸味求欲嘗時雖復以舌嘗於諸味而不發起貪癡等雖復有舌及好醜味而無貪欲亦無瞋恚所以者何愛恚等結皆永斷故
그들은 모든 감촉에 대하여 느끼고자 할 때에 비록 몸으로써 모든 감촉을 느끼더라도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비록 몸과 좋고 나쁜 감촉이 있을지라도 탐냄이 없고 또한 성냄이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애욕과 성냄 등이 모두 영원히 끊어졌기 때문이다.
020_1012_c_09L彼於諸觸求欲覺時雖復以身覺於諸觸而不發起貪癡等雖復有身及好醜觸而無貪欲亦無瞋恚所以者何愛恚等結皆永斷故
그들은 모든 법에 대하여 알고자 할 때에 비록 뜻으로써 모든 법을 알더라도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온갖 탐욕을 여의고 끝끝내 적멸한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020_1012_c_13L彼於諸法求欲知時雖復以意知於諸法而不發起貪癡等離諸貪欲證得究竟寂滅涅槃
그러고는 생각하기를, ‘세존께서 모든 아뢰야를 두려워하는 이와 항상 단견(斷見)에 얽매인 이를 위하여 업과(業果)가 없어지지 않음을 알게 하고자 말씀하신 바른 법은 때에 맞추어 드러나게 보이며, 이로움을 알기 쉽게 하니, 지혜로운 이는 안으로 온갖 세간을 진실하게 다스릴 것을 증득한다. 이른바 교만과 애욕과 해로운 아뢰야를 능히 제멸하고, 온갖 지름길을 끊어 참되고 공한 성품을 증득하며, 온갖 탐욕을 여의고 끝내 적멸한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라고 한다.
020_1012_c_16L作是思惟世尊爲彼怖畏諸有阿賴耶者恒爲斷見所繫縛令知業果無失壞故所說正法現應時易見饒益智者內證一切世閒眞實對治謂能除滅憍慢渴愛阿賴耶斷諸徑路證眞空性離諸貪證得究竟寂滅涅槃
이것을 혜안(慧眼)이 있는 자가 능히 바르게 관찰한다고 한다. 또한 이것을 두 가지 얽매임 때문에 온갖 하늘과 인간의 어떤 무리는 비열하고, 어떤 무리는 용맹하게 한다고 하니, 혜안이 있는 이는 능히 바르게 관찰할 수 있다.”
020_1012_c_22L如是名爲有慧眼者能正觀察如是名爲由二纏令諸天人—一類怯劣一類勇猛—有慧眼者能正觀察
020_1013_a_02L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13_a_02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두 가지 얽매임에 얽힌 까닭에
하늘과 인간의 무리들로 하여금
어떠한 무리는 비열하게 되고
어떠한 무리는 용맹하게 되리라.
020_1013_a_03L由二纏所纏
令諸天人衆
一類有怯劣
一類有勇猛

지혜 눈을 가진 성문은
여실하게 관찰하는 까닭에
아만(我慢)을 제거하여 멀리 여의고
끝끝내 열반을 증득하느니라.
020_1013_a_05L有慧眼聲聞
能如實觀察
能除慢厭離
究竟證涅槃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법을
여실히 깨달아 알면
능히 단견과 상견을 소멸하고
두 가지 애욕도 남음이 없네.
020_1013_a_06L復如實了知
佛所說正法
能滅斷常見
及二愛無餘

지혜 눈이 있는 용왕은
법비를 두루두루 뿌려
온갖 번뇌의 불꽃을 끄고
큰 서늘함을 깨치게 하네.
020_1013_a_07L有慧眼龍王
能普雨法雨
滅諸煩惱焰
令證大淸涼
本事經卷第三
020_1013_a_10L挍正後序
020_1013_a_10L挍正後序


이 한 권의 경은 송본과 국본이 같다. 송본과 국본은 43단으로 되어 있어 같고, 거란본은 18단만 있다. 단수의 차이가 이와 같으며 문장과 뜻도 같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다르니 어느 것을 취하고 어느 것을 버려야할 지 모르겠다.
020_1013_a_11L此一卷經宋鄕則同同有四十三段丹本唯有十八段耳多少如是不同文義始終迥異如何去取
지금 송본과 국본을 검토해 보니 네 가지 큰 착오가 있고, 거란본엔 두 가지 일이 있는 것으로 보아 거란본이 옳다.
020_1013_a_14L今撿宋鄕本經有四大錯丹有二事以知其正
즉, 이 권(卷)의 품(品) 이름이 이법(二法)이니까 마땅히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가지 법을 말했어야 하는데, 송본과 국본 장경의 43단엔 모두 한 가지 법만을 말했으니 품의 이름과 맞지 않는 것이 첫 번째 착오이다.
020_1013_a_15L何則此卷品名旣是二法則應始終唯說二法而宋鄕本經四十三段皆是一法則名義不相當是一錯也
또 송본과 국본의 제1권(卷) 가운데 처음 2단과 제 3단의 앞 6줄까지의 글은 양본에서 제1권의 처음 3장6) 분량에 해당하는데, 『심의경』(心意經)에는 1단 12줄만 있다. 송본과 국본에서 3번이나 이를 거듭 베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착오이다.
020_1013_a_17L又宋鄕本卷初二段及第三段前六行文則是諸本初卷三幅『心義經』一段十二行耳鄕於此三重重寫是二錯也
또 제 3단 중에 ‘한 종류의 유정[一類有情]’ 이하는 곧 양본에서 제1권의 처음 7장 분량에 해당하는데, 『파승경』(破僧經)에는 1단 17줄만 있다. 송본과 국본은 이를 중복해서 베꼈고 그것을 41번이나 거듭했으니 이것이 세 번째 착오이다.
020_1013_a_20L第三段中一類有情已下是諸本初卷七幅『破僧經』一段十七行耳鄕於此重重寫之其乃至於四十一重是三錯也
그 권 끝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其卷末頌云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
덮어 감추고 고뇌하고 분노하며
한을 맺거나 질투하고 간탐하지 말라.
교만을 즐기는 것이 해를 불러 올 것이다.
020_1013_a_23L貪欲瞋恚癡
覆藏及惱忿
不恨嫉與慳
耽嗜慢將害

라고. 이것은 곧 양본에서 제2권의 9장 분량에 해당하는 결경(結經)7)의 게송이다.
020_1013_a_24L卽是諸本第二卷九幅結經頌
정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正云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
덮어 감추고 고뇌하고 한을 품으며
질투와 인색, 탐욕을 즐기는
교만이 장차 모든 것 해치리라.
020_1013_a_25L貪恚及愚癡
覆藏惱忿
嫉慳與貪嗜
慢害將一切

조금 다를 뿐이다. 그런데 송본과 국본에서 마구잡이로 거듭 베꼈으니 이것이 네 번째 착오이다. 큰 잘못인 줄 알아야 한다.
020_1013_a_26L之小訛變耳鄕於此閑重寫之是四錯也故知大錯耳
지금 이 거란본은 18단이고, 성취이분(成就二分)으로 시작하여 2과(果) 2전(纏)으로 끝나 모두 두 가지 법이므로, 품목(品目)과 명의(名義)가 맞으니 이것이 한 가지 옳은 것이다.
020_1013_a_27L此丹本十八段經始從成就二分終至二果二纏皆是二法卽與品目名義相當是一正
또 양본을 살펴보니 제4권 중 앞에서 7장 째에 있는 결경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又按諸本第四卷中七幅有結頌云

율의를 통달하고자 하면서
부정과를 알지 못하면
깨달음에 얽혀 편안히 주저함이요,
실로 찾는 행위가 부끄럽도다.
020_1013_a_30L爲通達律儀
厭知不淨果
纏覺悟宴坐
愧所作尋

라고. 즉, 이것이 12경을 맺는 한 게송이다. 그 “깨달음에……” 아래의 5경이 양본의 제4권 권초에 있는 5경이다. 전경(纏經), 과경(果經) 이하 7경이 거란본 제3권 권말 7경에 해당한다. 즉, 열거와 맺음이 상응하니 이것이 두 번째 옳은 이유이다. 그래서 나머지 본은 틀린 것이니 거란본을 취하여 정경으로 삼는다.
020_1013_a_32L則結十二經爲一頌覺悟已下五經卽是諸本第四卷卷初五經其纏經果經已上七經卽是丹本此卷卷末七經耳則列結相應是二正也餘本則非故令取此丹本爲正云

  1. 1)10지(智)의 하나. 욕계 4제(諦)의 이치를 관하면서 이 4제의 이치를 미(迷)하여 일어난 번뇌를 끊는 지혜.
  2. 2)10지의 하나. 색계ㆍ무색계의 4제(諦)의 도리를 관하여 일어나는 번뇌를 끊는 지혜. 만유제법(萬有諸法)의 진리를 아는 지혜인 법지(法智)와 비슷하므로 유지라 한다.
  3. 3)심(尋)과 사(伺). 소승의 아비달마에 있어서 부정법 중 두 개의 심소(心所)로서 심(尋)은 대상을 대충 생각하는 것이고, 사(伺)는 대상을 세밀히 고찰하는 것을 말한다. 구역에서는 각관(覺觀)이라고 한다.
  4. 4)자기의 수행으로 고계(苦界)의 원인인 번뇌는 끊었으나, 아직도 과거의 업보(業報)로 받은 신체가 멸하지 못한 열반으로서 줄여서 유여열반이라고 한다.
  5. 5)생사의 괴로움을 여읜 진여(眞如). 번뇌장을 끊고 얻는 것. 이숙(異熟)의 고과(苦果)인 현재의 신체까지 멸해 없어진 곳에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같이 이른다.
  6. 6)고려대장경의 상ㆍ중ㆍ하단 중에서 1단이 1장에 해당한다.
  7. 7)결경(結經): 부처님이 본경(本經)을 설한 뒤에 다시 결론으로 그 요지를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