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本事經卷第七

ABC_IT_K0803_T_007
020_1034_a_01L본사경 제7권
020_1034_a_01L本事經卷第七


대당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020_1034_a_02L大唐三藏法師玄奘奉 詔譯


3. 삼법품 ②
020_1034_a_03L三法品第三之二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세간에는 세 종류의 아들이 있으니, 어떤 것이 세 종류인가? 첫째는 같은 아들[等子]이며, 둘째는 뛰어난 아들[勝者]이며, 셋째는 못난 아들[劣子]이다.
020_1034_a_04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於此世閒子有三種云何爲三一者等子二者勝子三者劣子
어떤 것이 같은 아들인가? 이른바 한 무리의 부모가 계행을 갖추고 조복하는 훌륭한 법[調善法]을 이루어 능히 살생(殺生)을 여의며, 주지 않는 것 취하는 일을 여의며, 음욕을 간사하게 행하는 일을 여의며, 허망하고 거짓된 말을 여의며, 온갖 술을 마셔 방일한 곳에 나는 일을 여의면, 아들도 역시 계행을 갖추고 조복하는 훌륭한 법을 이루어 능히 살생을 여의고, 주지 않는 것 취하는 일을 여의고, 음욕을 간사하게 행하는 일을 여의고, 허망하고 거짓된 말을 여의고, 온갖 술을 마셔 방일한 곳에 나는 일을 여읠 것이니, 이를 같은 아들이라 한다.
020_1034_a_07L云何等子謂有一類父母具戒成調善法能離殺生離不與取離欲邪行離虛誑語離飮諸酒生放逸處子亦具戒成調善法能離殺生離不與取離欲邪行離虛誑語離飮諸酒生放逸處是名等子
어떤 것이 뛰어난 아들인가? 이른바 어떤 부모가 계율을 범하여 온갖 나쁜 법을 이루되, 즐겨 살생을 행하고, 주지 않는 것 취하는 일을 하고, 음욕을 간사하게 행하고, 허망하고 거짓된 말을 하고, 온갖 술을 마셔 방일한 곳에 나는 일을 행하지만, 아들은 능히 계행을 지녀 조복하는 훌륭한 법을 이루어 능히 살생을 여의고, 주지 않는 것 취하는 일을 여의고, 간사한 음욕을 여의고, 온갖 술을 마셔 방일한 곳에 나는 일을 여의면, 이를 뛰어난 아들이라 한다.
020_1034_a_12L云何勝子謂有一類父母犯戒成諸惡法樂行殺生行不與取行欲邪行行虛誑語行飮諸酒生放逸處子能持戒成調善法能離殺生離不與取離欲邪行離虛誑語離飮諸酒生放逸處是名勝子
020_1034_b_02L어떤 것이 못난 아들인가? 이른바 어떤 부모는 계율을 갖추고 조복하는 훌륭한 법을 이루어 살생을 여의고, 주지 않는 것 취하는 일을 여의고, 간사한 음욕 행하는 것을 여의고, 허망하고 거짓된 말을 여의고, 온갖 술을 마셔 방일한 곳에 나는 일을 행하지만 그 아들은 계율을 범하여 악한 법을 이루고 즐거이 살생을 행하고, 주지 않는 것 취하는 일을 행하고, 간사한 음욕을 행하고, 허망하고 거짓된 말을 하고, 온갖 술을 마셔 방일한 곳에 나면 이것이 못난 아들이다. 이것이 이 세간에 세 종류의 아들이 있다 함이다.”
020_1034_a_18L云何劣子謂有一類父母具戒成調善法能離殺生離不與取離欲邪行離虛誑語離飮諸酒生放逸處其子犯戒成諸惡法樂行殺生行不與取行欲邪行行虛誑語行飮諸酒生放逸處是名劣子如是名爲於此世閒子有三種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4_b_03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세간의 총명하고 지혜 있는 사람은
같거나 훌륭한 아들을 좋아하고
못난 아들을 좋아하지 않나니
가문(家門)을 깨뜨리지 않으려 함이라.
020_1034_b_04L世閒聰慧人
欣樂等勝子
不欣樂劣子
勿損壞家門

마땅히 알아라. 세 종류 아들에서
하나는 열등하고 두 가지는 뛰어나니
부처님께서 바르게 깨달아 말씀하시고
온갖 성현들 역시 그렇게 하시네.
020_1034_b_06L應知三子中
一劣二爲勝
佛正覺而說
諸賢聖亦然

두 가지는 모두가 시라를 믿어
총명하고 지혜로워 인색함이 없나니
구름 없이 개인 밤의 보름달같이
무리에 있을 때에 위광(威光)이 나리라.
020_1034_b_07L二俱信尸羅
聰慧無慳悋
如晴夜滿月
處衆曜威光

가까이 섬기면서 공양하여라.
부처님들 모두가 칭찬하신 바이니
온갖 티끌 모두를 멀리 여의고
행하는 일 무엇에나 두려움 없네.
020_1034_b_08L應親近供養
諸佛所稱揚
遠離諸垢塵
所行無怖畏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비구가 바른 법을 존중하고, 바른 법을 좋아하고, 바른 법의 즐거움을 기뻐하여 정진하고 수행하고, 법다운 행을 좋아하면, 이러한 비구는 바른 법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탐냄의 선근(善根)이 아닌 것을 영원히 끊는 것을 즐겨 탐냄 없는 선근을 닦아 원만히 하며, 항상 성냄의 선근이 아닌 것을 즐겨 성냄 없는 선근을 닦아 원만히 하며, 항상 어리석음의 선근이 아닌 것을 영원히 끊는 것을 즐겨 어리석음 없는 선근을 닦아 원만히 한다.
020_1034_b_10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若有苾芻尊重正法愛樂正法欣正法樂精進修行愛樂法行如是苾芻隨念正法常樂永斷貪不善根無貪善根修令圓滿常樂永斷瞋不善根無瞋善根修令圓滿常樂永斷癡不善根無癡善根修令圓滿
세 가지 선근을 닦아서 원만히 한 뒤에는 4념주(念住)도 닦아서 역시 원만하게 하며, 4념주를 닦아서 원만히 한 뒤에는 4정단(正斷)도 닦아서 역시 원만하게 하며, 4정단을 닦아서 원만하게 한 뒤에는 4신족(神足)도 닦아서 역시 원만하게 하며, 4신족을 닦아서 원만하게 한 뒤에는 5근(根)을 닦아 익혀서 역시 원만하게 한다.
020_1034_b_17L修三善根得圓滿已修四念住亦令圓滿修四念住得圓滿已修四正斷亦令圓滿修四正斷得圓滿已修四神足亦令圓滿修四神足得圓滿已修習五根亦令圓滿
020_1034_c_02L 5근을 닦아 익혀서 원만하게 한 뒤에는 5력(力)도 닦아서 역시 원만하게 하고, 5력을 닦아 익혀서 원만하게 한 뒤에는 7각지(覺支)를 닦아서 역시 원만하게 하고, 7각지를 닦아서 원만하게 한 뒤에는 8정도[聖道支]를 닦아서 역시 원만하게 하고, 8정도를 닦아서 원만하게 한 뒤에는 밝음[明]과 해탈(解脫)도 모두 원만하게 한다.”
020_1034_b_22L修習五根得圓滿已修習五力亦令圓滿修習五力得圓滿已修七覺支亦令圓滿修七覺支得圓滿已修八聖道支亦令圓滿修八聖道支得圓滿已明及解脫皆得圓滿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4_c_03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법을 존중하고 법을 즐기며
법을 기뻐하고 법다운 행을 즐기며
법에 대해 언제나 따라서 생각하면
바른 법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리.
020_1034_c_04L尊重法樂法
欣法樂法行
於法常隨念
能不退正法

법을 생각하면 좋은 업을 닦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쁜 짓을 행하니
법을 행하는 이 틀림이 없이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쾌락을 받으리.
020_1034_c_06L法念修善業
不念行惡行
行法定能招
此世他世樂

법을 지키고 법을 행한 사람은
비오는 날씨에 큰 우산 같나니
법을 행하고 얻는 법의 이익은
반드시 3도(塗)에 떨어지지 않으리.
020_1034_c_07L法護行法人
如雨時大傘
行法獲法利
定不墜三塗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에는 대략 세 가지 생각함[尋思]이 있어서 유학 비구들로서 마음을 얻지 못한 이들이 위없는 안락법을 흔쾌히 구하려 할 때에 물러나게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가까운 마을에 상응하는 생각함이며, 둘째는 이익에 상응하는 생각함이며, 셋째는 뛰어난 이를 질투하는 데 상응하는 생각함이다.
020_1034_c_08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世閒略有三種尋思有學苾芻未得心者欣求無上安樂法時能令退失云何爲三一者親里相應尋思二者利養相應尋思三者妒勝相應尋思
이러한 간략하게 설한 세 가지 생각함은 유학 비구들로서 마음을 얻지 못한 이들이 위없는 안락법을 흔쾌히 구하려 할 때에 물러나게 한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배우되, ‘나는 어찌 하여야 가까운 마을에 상응하는 생각함을 일으키지 않으며, 이익에 상응하는 생각함을 일으키지 않으며, 뛰어난 이를 질투하는 데 상응하는 생각함을 일으키지 않을까?’라고 해야 하니,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020_1034_c_13L如是略說三種尋思有學苾芻未得心者欣求無上安樂法時能令退失是故汝等應如是學我當云何不起親里相應尋思不起利養相應尋思不起妒勝相應尋思汝等苾芻應如是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4_c_18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탐내고 즐기는 생각함[尋思]을 따라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위없는 즐거움을 배우고 구할 적에
장애가 될 것은 의심이 없도다.
020_1034_c_19L依耽嗜尋思
略說有三種
學求無上樂
爲障必無疑

가까운 마을에 상응하는 생각과
이익과 뛰어난 이를 질투하는 데 상응하는 생각은
커다란 즐거움과 커다란 청정함을 버리게 하나니
번뇌[結]를 다하기란 심히 어려우리.
020_1034_c_21L依親里相應
利養及妒勝
去大樂大淨
結盡甚爲遙

가까운 마을과 이익과
뛰어난 이를 질투하는 생각을 버리고
지관(止觀)을 거두어 부지런히 닦으면
속히 뭇 고통을 소멸하리라.
020_1034_c_22L捨親屬利養
及妒勝尋思
攝止觀勤修
速能盡衆苦
020_1035_a_02L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략 세 가지 법이 있어서 유학 비구로서 마음을 얻지 못한 이가 위없이 안락한 법을 흔쾌히 구할 때에 물러나게 하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비구들이 사업(事業)을 좋아하고, 사업을 탐애하고 사업을 탐착하는 것이며, 둘째는 비구들이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하는 것을 탐애하고, 말하는 것을 탐착하는 것이며, 셋째는 비구들이 잠을 좋아하고, 잠을 탐애하고, 잠을 탐착하는 것이다.
020_1034_c_23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略有三法有學苾芻未得心者欣求無上安樂法時能令退失云何爲三一者苾芻喜樂事業貪愛事業耽著事業二者苾芻喜樂談話貪愛談話耽著談話三者苾芻喜樂睡眠貪愛睡眠耽著睡眠
이와 같은 세 가지 법은 유학 비구로서 마음을 얻지 못한 이가 위없이 안락한 법을 흔쾌히 구하려 할 때에 물러나게 한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배우되, ‘나는 어떻게 하여야 사업을 좋아하지 않고 사업을 탐애하지 않고 사업을 탐착하지 않으며, 나는 어떻게 하여야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탐애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탐착하지 않으며, 나는 어떻게 하여야 잠을 좋아하지 않고 잠을 탐애하지 않고 잠을 탐착하지 않을까?’라고 해야 하니,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020_1035_a_07L如是三法有學苾芻未得心者欣求無上安樂法時能令退失是故汝等應如是學我當云何不樂事業不愛事業不著事業我當云何不樂談話不愛談話不著談話我當云何不樂睡眠不愛睡眠不著睡眠等苾芻應如是學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5_a_13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위없는 과보를 구할 때에
세 가지 법이 있어 물러나게 하나니
사업과 말하는 것과 잠을
좋아하고 탐애하고 탐착하는 것이다.
020_1035_a_14L求無上果時
有三法令退
樂愛著事業
談話及睡眠

유학의 모든 비구들
만일 이러한 세 법을 갖추면
가장 뛰어난 삼보리(三菩提)1)
마침내 증득하지 못하게 되리라.
020_1035_a_16L有學諸苾芻
若具此三法
終不能證得
最勝三菩提

만일 가장 뛰어난 삼보리를
빠르게 증득하길 바라는 이는
마땅히 사업과 말하는 것과 잠을 줄이고
바르고 부지런히 지관을 닦으라.
020_1035_a_17L若欲求速證
最勝三菩提
應少事話眠
正勤修止觀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 가지 법이 화합하여 나타나면 능히 청정한 믿음을 가진 모든 선남자(善男子)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복을 내게 한다.
020_1035_a_18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三種法和合現前能令淨信諸善男子生無量福
020_1035_b_02L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청정한 믿음[淨信]이 화합하여 나타나면 능히 청정한 믿음을 가진 모든 선남자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복을 내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보시하는 물건이 화합하여 나타나면 능히 청정한 믿음을 가진 선남자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복을 내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복밭[福田]이 화합하여 나타나면 능히 청정한 믿음을 가진 선남자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복을 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 법이 화합하여 나타나면 능히 청정한 믿음을 가진 선남자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복을 내게 하는 것이다.”
020_1035_a_21L云何爲三一者淨信和合現前能令淨信諸善男子生無量福二者施物和合現前能令淨信諸善男子生無量福三者福田和合現前能令淨信諸善男子生無量福是名三法和合現前能令淨信諸善男子生無量福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5_b_04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세 가지 법이 화합하여 나타나면
한량없는 복덕을 내게 하나니
이른바 청정한 믿음과 보시하는 물건과
그리고 참되고 청정한 복밭이라네.
020_1035_b_05L三法合現前
能生無量福
謂淨信施物
及眞淨福田

지혜를 갖추고 시라(尸羅)를 갖추어
세 가지 독[三毒]을 잘 길들여
사문의 범행을 닦는 사람을
참되고 청정한 복밭이라 한다네.
020_1035_b_07L具慧具尸羅
善調伏三毒
修沙門梵行
名眞淨福田

지혜를 갖추고 청정한 믿음 갖추어
손에는 법의 재물을 지니고서
훌륭한 복밭에 받들어 보시하면
반드시 커다란 과보를 얻으리.
020_1035_b_08L具慧具淨信
手持如法財
奉施良福田
必當獲大果

몸의 4위의(威儀) 가운데
삼보와 4제(諦)에 대해
바르게 순종하여 티가 없이 하면
이것을 청정하게 믿는 마음이라 이름하네.
020_1035_b_09L身四威儀中
於三寶四諦
正順無瑕穢
名爲淨信心

가지가지 은혜로운 보시 가운데
법 보시가 그 중 가장 뛰어나니
청정한 마음으로 바른 법을 펴는 것
부처님들 모두가 칭찬하신 바로다.
020_1035_b_11L於諸惠施中
法施爲最勝
淨心演正法
諸佛所稱譽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온갖 지혜 있는 사람들은 마땅히 세 가지 견고하지 못한 법으로써 세 가지 견고함[三堅]을 바꾸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마땅히 견고하지 못한 재물로써 견고한 재물을 바꾸는 것이고, 둘째는 마땅히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써 견고한 몸을 바꾸는 것이고, 셋째는 마땅히 견고하지 못한 목숨으로써 견고한 목숨을 바꾸는 것이다.
020_1035_b_12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諸有智者應以三種不堅之法貿易三堅云何爲三一者應以不堅之財貿易堅財二者應以不堅之身貿易堅身三者應以不堅之命貿易堅命
어떤 것이 견고하지 못한 재물로써 견고한 재물을 바꾸는 것인가? 이른바 청정한 믿음이 있는 온갖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법답게 정근하고, 손발을 수고로이 부리고, 힘을 다하고 땀을 흘려 얻은 재물을 마땅히 스스로의 몸에 이바지하거나, 부모에게 바치거나, 처자나 종과 하인과 벗과 권속들에게 주거나, 밤낮으로 모여서 즐거워하고, 쾌락을 받는 것이다.
020_1035_b_17L云何應以不堅之財貿易堅財謂有淨信諸善男子或善女人如法精勤勞役手足竭力流汗所獲珍財應自供身奉上父母賑給妻子奴婢僕使朋友眷屬晝夜集會歡娛受樂
020_1035_c_02L 사문이나 혹은 바라문으로서 청정한 시라를 갖추어 조복하는 훌륭한 법을 이루고, 부지런히 범행(梵行)을 닦아 교만과 방일을 없애고, 인욕(忍辱)하여 부드러우며 정직한 길을 밟고 온갖 간사한 일을 버리고 열반의 성(城)에 나아가는 이를 만나 청정한 신심으로 환희하며 공경하고, 마땅함에 맞추고 때에 맞추어 보시하여 멀리 위없고 안락한 열반을 구하거나 혹은 오는 세상의 인간과 하늘의 즐거운 과보를 구하면, 이것이 견고하지 못한 재물로써 견고한 재물을 구하는 것이다.
020_1035_b_22L而遇沙門或婆羅門具淨尸羅成調善法勤修梵行除去憍逸忍辱柔和履正直路棄諸邪道趣涅槃城以淨信心歡喜恭敬如應如時持用布施遠求無上安樂涅槃或希當來人天樂果是名應以不堅之財貿易堅財
어떤 것이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써 견고한 몸을 바꾸는 것인가? 이른바 청정한 믿음이 있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이 바른 견해를 성취하여 능히 살생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고, 주지 않는 것 취하는 일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고, 음욕의 간사한 행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고, 거짓말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고, 온갖 술을 마시고 방일한 마음 내는 일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면, 이것이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써 견고한 몸을 바꾸는 것이다.
020_1035_c_05L云何應以不堅之身貿易堅身謂有淨信諸善男子或善女人成就正見能離殺生究竟圓滿無犯淸淨離不與取究竟圓滿無犯淸淨離欲邪行究竟圓滿無犯淸淨離虛誑語究竟圓滿無犯淸淨離飮諸酒生放逸處究竟圓滿無犯淸淨如是等類是名應以不堅之身貿易堅身
어떤 것이 견고하지 못한 목숨으로써 견고한 목숨을 바꾸는 것인가? 이른바 나의 법 가운데 모든 성스러운 제자들이 괴로움의 진리[苦諦]를 여실히 알고, 괴로움이 쌓임의 진리[苦集諦]를 여실히 알고, 괴로움이 멸함의 진리[苦滅諦]를 여실히 알고, 괴로움이 멸하는 데 나아가는 길의 진리[苦滅道諦]를 여실히 알면, 이것이 견고하지 못한 목숨으로써 견고한 목숨을 바꾸는 것이다.
020_1035_c_13L云何應以不堅之命貿易堅命謂我法中諸聖弟子如實了知是爲苦諦如實了知是苦集諦如實了知是苦滅諦如實了知是能趣向苦滅道諦是名應以不堅之命貿易堅命
이것이 온갖 지혜 있는 사람이 마땅히 세 가지 견고하지 못한 법으로써 세 가지 견고함을 바꾸는 것이다.”
020_1035_c_18L如是名爲諸有智者應以三種不堅之法貿易三堅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5_c_19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세간의 지혜 있는 사람은
싼 것으로써 귀한 것을 바꾸나니
바른 견해를 가진 이도 그러하여서
견고하지 못한 것을 견고한 것으로 바꾸네.
020_1035_c_20L如世有智人
以賤而貿貴
正見者亦爾
以不堅易堅

재물과 몸과 목숨이
청정하지 않고 견고하지 않은 줄 알아서
청정하고 견고한 세간과 출세간의
즐거운 쾌락을 구할지니라.
020_1035_c_22L知此財身命
不淨不堅牢
求淸淨堅牢
世出世閒樂

천상의 재물과 몸과 목숨은
바로 세간의 청정하고 견고한 법이나
항상하고 즐거운 열반을 증득하면
바로 참으로 청정하고도 견고한 법이로다.
020_1035_c_23L天上財身命
是世淨堅牢
證常樂涅槃
是眞淨堅法
020_1036_a_02L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근기[根]에 세 가지가 있으니, 그 성품이 매우 깊어서 매우 깊은 것을 나타내고, 그 성품이 보기 어려워서 보기 어려운 것을 나타낸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2)이며, 둘째는 지근(知根)3)이며, 셋째는 구지근(具知根)4)이다.
020_1035_c_24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根有三種其性甚深顯了甚深其性難見顯了難見云何爲三一者未知當知二者知根三者具知根
어떤 것을 미지당지근라 하는가? 이른바 나의 법 가운데 성스러운 제자들이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한 모든 괴로움의 진리에 대하여 보거나 알기 위하여 좋아하는 생각을 일으키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을 거두고 마음을 지니며, 보거나 알지 못한 괴로움이 쌓임의 진리에 대하여 보거나 알기 위하여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켜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을 거두고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020_1036_a_05L何等名爲未知當知根謂我法中諸聖弟子未見知諸苦聖諦爲見爲知發生樂策勵精進攝心持心於未見知苦集聖諦爲見爲知發生樂欲策勵精攝心持心
보거나 알지 못한 괴로움이 멸함의 진리에 대하여 보거나 알기 위하여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을 거두고 마음을 지니며, 보거나 알지 못한 괴로움이 멸하는 데 나아가는 길의 진리에 대하여 보거나 알기 위하여 좋아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음을 거두고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이것이 미지당지근이라 한다.
020_1036_a_10L於未見知苦滅聖諦見爲知發生樂欲策勵精進攝心持於未見知能趣苦滅眞道聖諦見爲知發生樂欲策勵精進攝心持是名未知當知根
어떤 것이 지근(知根)인가? 이른바 나의 법 가운데 성스러운 모든 제자들이 이 괴로움의 진리와 이 괴로움이 쌓임의 진리와 이 괴로움이 멸함의 진리와 괴로움이 멸하는 데 나아가는 길의 진리를 여실히 깨닫는 것이니, 이것이 지근이다.
020_1036_a_14L何等名爲知根謂我法中諸聖弟子如實了知是苦聖諦是苦集聖諦是苦滅聖諦是能趣苦滅眞道聖諦是名知根
어떤 것이 구지근(具知根)인가? 이른바 나의 법 가운데 성스러운 모든 제자들이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참다운 무루를 얻어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가 잘 해탈하여 능히 바르게 알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일을 이미 마쳐서 후생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하니, 이것이 구지근이라 한다.
020_1036_a_17L何等名爲具知根謂我法中諸聖弟子諸漏已盡得眞無漏心善解脫慧善解脫能正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是名具知根
이것이 근기에 세 가지가 있되, 그 성품이 매우 깊어서 매우 깊음을 나타내고, 그 성품이 보기 어려워서 보기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이라 한다.”
020_1036_a_21L如是名爲根有三種其性甚深顯了甚深性難見顯了難見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6_a_23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020_1036_b_02L
나의 바른 법 가운데
성스러운 제자들인 유학(有學)이
바르고 곧은길을 순순히 닦으면
이것을 첫째의 근기라 하네.
020_1036_a_24L於我正法中
聖弟子有學
順修正直路
是名第一根

괴로움의 진리와
괴로움의 쌓임과 괴로움의 멸함과
괴로움이 멸하는 데 나아가는 길을 잘 알면
이것을 둘째의 근기라 하네.
020_1036_b_03L正知苦聖諦
及苦集苦滅
能趣苦滅道
是名第二根

셋째의 근기란 마땅히 알아라.
온갖 번뇌 모두가 영원히 다하고
참다운 무루를 증득하면
마음과 지혜가 잘 해탈하네.
020_1036_b_04L第三根當知
諸漏皆永盡
證得眞無漏
心慧善解脫

자기의 생사가 어느덧 다하였고
범행이 어느덧 이루어졌고
지을 것 모두를 마쳤고
후생 몸은 받지 않을 줄 알게 되도다.
020_1036_b_05L知我生已盡
及梵行已立
所作皆已辦
不受後有身

몸과 마음 언제나 고요히 하고
모든 감관 잘 거두어 보호하고
마지막 몸을 붙들어 지니면
마군의 부림을 항복 받으리.
020_1036_b_07L身心常寂靜
善攝護諸根
任持最後身
降伏魔所使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략 세 가지의 보특가라가 있되, 이로움을 위하여 반드시 가까이 해야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어떤 유의 보특가라가 열등한 계율과 열등한 선정과 열등한 지혜를 성취함이며, 둘째는 어떤 유의 보특가라가 동등한 계율과 동등한 선정과 동등한 지혜를 성취함이며, 셋째는 어떤 유의 보특가라가 뛰어난 계율과 뛰어난 선정과 뛰어난 지혜를 성취함이다.
020_1036_b_08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略有三種補特伽羅爲義利故應當親近云何爲三有一類補特伽羅成就劣劣定劣慧有一類補特伽羅成就等戒等定等慧有一類補特伽羅成就勝戒勝定勝慧
어떤 유의 보특가라가 열등한 계율과 열등한 선정과 열등한 지혜를 성취하면, 어떠한 이로움을 위하여 마땅히 가까이하여야 하는가? 이른바 이러한 유의 보특가라에게는 바라고 구하는 것이 없고, 오직 깊이 불쌍히 여겨 더 정진하도록 권고하니, 이러한 이로움을 위해서 마땅히 가까이 해야 한다.
020_1036_b_14L諸有一類補特伽羅成就劣戒劣定劣慧爲何義利應當親近謂於此類補特伽羅無所希求唯深悲愍勸令勝進爲此義利應當親近
어떤 유의 보특가라가 동등한 계율과 동등한 선정과 동등한 지혜를 성취하면 어떠한 이로움을 위해서 가까이 하여야 하는가? 이른바 이러한 유의 보특가라에 대하여 생각하되, ‘그는 나를 위하여 꼭 맞는 계율[相似戒]을 말할 것이며, 나도 그를 위하여 꼭 맞는 계율을 말하여 서로서로가 듣고, 계속하면서 지은 바가 많게 하리라.’ 한다.
020_1036_b_18L諸有一類補特伽羅成就等戒等定等慧爲何義利應當親近謂於此類補特伽羅作是思惟彼當爲我說相似戒我當爲彼說相似戒更互聽聞令得相續多有所作
020_1036_c_02L 또 생각하되, ‘그는 나를 위하여 꼭 맞는 선정[相似定]을 말하고, 나도 그를 위하여 꼭 맞는 선정을 말하여 서로서로가 듣고, 계속하면서 지은 바가 많게 하리라.’ 하며, 또 생각하되, ‘그는 나를 위하여 꼭 맞는 지혜[相似慧]를 말할 것이며, 나도 그를 위하여 꼭 맞는 지혜를 말하여 서로서로가 듣고, 계속하면서 지은 바가 많게 하리라.’ 하니, 이러한 이로움을 위하여 마땅히 가까이 해야 한다.
020_1036_b_22L作是思惟彼當爲我說相似定我當爲彼說相似定更互聽聞令得相續多有所作作是思惟彼當爲我說相似慧我當爲彼說相似慧更互聽聞令得相續多有所作爲此義利應當親近
어떤 유의 보특가라가 뛰어난 계율과 뛰어난 선정과 뛰어난 지혜를 성취하면 어떠한 이로움을 위하여 가까이 하는가? 이른바 이러한 보특가라에 대하여 생각하되, ‘나는 그가 가진 계율[戒蘊]에 의지할 것이니, 만일 원만하지 못하거든 닦아서 원만하게 하고, 이미 원만하게 하였거든 안으로 바른 기억을 거두어 견고히 지니게 하리라.’ 한다.
020_1036_c_05L諸有一類補特伽羅成就勝戒勝定勝慧爲何義利應當親近謂於此類補特伽羅作是思惟我當依彼所有戒薀若未圓滿修令圓滿若已圓滿內攝正念堅固任持
또 생각하되, ‘나는 그가 가진 선정[定蘊]을 의지할 것이니, 만일 원만하지 못하거든 닦아서 원만하게 하고, 이미 원만하게 하였거든 안으로 바른 기억을 거두어 견고히 지니게 하리라.’ 하며, 또 생각하되, ‘나는 그가 가진 지혜[慧蘊]에 의지할 것이니, 만일 원만히 못하였거든 닦아서 원만하게 하고, 이미 원만하게 하였거든 안으로 바른 기억을 거두어 견고히 지니게 하리라.’ 하니, 이러한 이로움을 위한 까닭에 마땅히 가까이 해야 한다.
020_1036_c_09L作是思惟我當依彼所有定薀若未圓滿修令圓滿若已圓滿內攝正念堅固任持作是思惟我當依彼所有慧薀若未圓滿修令圓滿若已圓滿內攝正念堅固任持爲此義利應當親近
이것이 대략 세 가지 보특가라가 있으니 마땅히 가까이하여야 한다 함이다.”
020_1036_c_14L如是名爲略有三種補特伽羅應當親近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6_c_15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열등한 이를 가까이함은 자비를 위함이요
동등한 이를 가까이함은 서로가 이익됨이요
뛰어난 이를 가까이함은 자기에게 덕이 되나니
원만하게 하거나 견고히 지니게 하여라.
020_1036_c_16L親劣爲慈悲
親等爲相益
親勝爲已德
圓滿或堅持

낮은 장부를 가까이하면 공덕이 낮고
중간의 장부를 가까이하면 공덕도 중간이요
높은 장부를 가까이하면 공덕이 높으니
그러므로 높은 장부를 가까이할지니라.
020_1036_c_18L親下士德劣
親中士德中
親上士德勝
故應親上士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마땅히 그 몸에 대하여 부정관(不淨觀)에 머무르고, 그 호흡에 대하여 수식념(隨息念)에 머무르고, 온갖 현상[諸行]에 대하여 무상관(無常觀)과 고관(苦觀)과 무아관(無我觀)에 머물러야 한다.
020_1036_c_19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應於其身住不淨觀應於其息住隨息念應於諸行住無常觀無我觀
020_1037_a_02L 만일 몸에 대하여 부정관에 머무르면 곧 청정한 경계에서 탐욕을 끊을 것이며, 만일 호흡에 대하여 수식념에 머무르면 곧 밖으로 생각하는[尋思] 장애들을 끊고, 만일 현상에 대하여 무상관과 고관과 무아관에 머무르면 곧 온갖 현상[諸有]에서 애착[有愛]을 끊을 것이다. 애착을 끊는 까닭에 곧 세간에 대하여 집착하는 바가 없고, 집착하는 바가 없는 까닭에 곧 두려움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까닭에 곧 안으로 구경열반을 증득하고, 열반을 증득한 뒤에는 문득 스스로가 깨닫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일을 이미 마쳐서 후생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한다.”
020_1036_c_22L若能於身住不淨觀便於淨界當斷貪欲若能於息住隨息念便能斷外尋思障品若能於行住無常觀無我觀便於諸有能斷有愛斷有愛故便於世閒無所執受無執受故便無怖畏無怖畏故便自內證究竟涅槃證涅槃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7_a_07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몸에 대하여는 부정관을 닦고
호흡에 대하여는 수념관에 머무르고
온갖 현상은 무상하며
고관과 무아관을 관하여라.
020_1037_a_08L於身觀不淨
於息住隨念
觀諸行無常
及與苦無我

온갖 현상은 성품이 공한 줄 깨달아
가장 높은 적정을 증득하면
애욕이 다하고 집착이 없어져서
구경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020_1037_a_10L達諸行性空
得最勝寂靜
愛盡無執受
證究竟涅槃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유정들의 몸은 항상 세 가지 용맹한 원수가 따라다니면서 해롭게 하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쇠퇴하고 늙음의 용맹한 원수며, 둘째는 질병의 용맹한 원수며, 셋째는 무상(無常)의 용맹한 원수이니, 이러한 세 가지 용맹한 원수는 항상 따라다니면서 모든 유정들의 몸을 해친다.
020_1037_a_11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諸有情身常爲三種勇健怨賊隨逐切害云何爲三一者衰老勇健怨賊二者疾病勇健怨賊三者無常勇健怨賊如是三種勇健怨賊常隨切害諸有情身
유정들의 몸에는 대략 세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수명(壽命)이며, 둘째는 더운 기운이며, 셋째는 마음[心]과 의식[識]이다. 이러한 세 가지 법이 몸에서 멀어질 때에는 죽었다 이름하며, 냄새 나는 시체는 무덤 사이에 버려져 다시는 쓸모가 없다.
020_1037_a_17L有情身中略有三法一者壽命二者煖氣三者心識如是三法遠離身時名爲死沒臭穢屍骸棄在塚閒無所復用
무슨 까닭인가? 이 몸은 헛되고 거짓된 것으로서 모든 법이 화합하여 이루어졌거니와 그 가운데서 뛰어난 것은 수명과 더운 기운과 의식이다. 이 모든 법은 인연에 의하여 생겨서 무상하고 강하지 못하고, 견고하지 못하고, 힘이 없어서 빨리 무너지고,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도둑이 항상 따르면서 버리지 않는데, 어리석은 범부들은 무명에 덮인 까닭에 보배같이 애착하고 탐내고 버리려는 마음이 없다.
020_1037_a_20L所以者何是身虛僞諸法合成其中勝者謂壽而此諸法依因緣生無常無强無堅無力迅速滅壞老病死賊常隨不捨而諸愚夫無明所覆寶愛耽著無厭捨心
020_1037_b_02L 나의 성스러운 제자들이 능히 이러한 거짓으로 이루어진 몸에 대하여 온갖 허물이 많은 줄로 여실히 알고 보면 곧 안팎의 온갖 몸에 대하여 능히 깊이 싫어하고 저버릴 것이다. 깊이 싫어하고 저버리는 까닭에 능히 탐욕을 여의고, 탐욕을 여의는 까닭에 곧 해탈을 얻고, 해탈을 얻은 뒤에는 문득 스스로가 깨닫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지을 일을 이미 마쳐서 후생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다.”
020_1037_a_24L我聖弟子能於如是假合成身如實知見多諸過患便於一切內外身中能深厭背深厭背故能離貪欲離貪欲故便得解脫得解脫已便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7_b_06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모든 유정들의 몸은
세 가지 원수가 따르며 해치나니
이른바 늙음과 병듦과 죽음으로서
일찍이 잠시도 버린 적이 없었느니라.
020_1037_b_07L一切有情身
三怨賊隨害
所謂老病死
曾無暫捨時

많은 법이 화합하여 몸을 이루니
헛되고 거짓되고 견실(堅實)하지 않아라.
수명과 더운 기운과 의식을 버리면
무덤들 사이에 버려지도다.
020_1037_b_09L衆法合成身
虛僞無堅實
若捨壽煖識
棄之於塚閒

어리석은 범부는 아는 바가 없어서
언제나 보배같이 애착하고 탐내거니와
성현은 지혜와 소견이 있으므로
싫어하되 똥구덩이보다 더하리.
020_1037_b_10L愚夫無所知
常寶愛耽著
賢聖有智見
厭之踰糞坑

무루(無漏)의 성스러운 도를 닦아
세 가지 도둑의 인연을 끊으면
항상 즐거운 열반을 얻고
영원히 세 도둑에서 해탈하도다.
020_1037_b_11L修無漏聖道
斷三賊因緣
證常樂涅槃
永解脫三賊

세간의 지혜 있는 사람은
스스로의 몸을 매우 싫어하고서
항상 즐거운 열반을 구할지니
부지런히 힘써서 방일하지 말라.
020_1037_b_13L世閒有智者
當深厭自身
求常樂涅槃
精勤勿放逸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복된 사업이 대략 세 가지가 있으니, 마땅히 닦아 익히며, 많이 닦아 익혀야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보시의 복된 사업[施福業事]이며, 둘째는 계행의 복된 사업[戒福業事]이며, 셋째는 닦음의 복된 사업[修福業事]이다.
020_1037_b_14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諸福業事略有三種應修應習應多修習云何爲三一者施福業事二者戒福業事三者修福業事
어떤 것이 보시의 복된 사업인가? 이른바 청정한 믿음이 있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이 가지가지 음식과 반찬과 향기로운 꽃장식과 의복ㆍ수레ㆍ와구ㆍ집ㆍ방ㆍ등불ㆍ횃불ㆍ화톳불과 온갖 살림살이들을 보시하면 이것을 보시의 복된 사업이라 한다.
020_1037_b_18L何等名爲施福業事謂有淨信諸善男子或善女人能施種種飮食餚膳香鬘衣服車乘臥具堂宇室宅燈燭庭燎諸資生具如是名爲施福業事
020_1037_c_02L어떤 것이 계행의 복된 사업인가? 이른바 청정한 믿음이 있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이 살생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며, 주지 않는 것 취하는 것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며, 간사한 음욕의 짓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며, 허망한 거짓말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며, 온갖 술을 마시고 방일한 마음 내는 짓을 여의고 끝내 원만하여 범함이 없이 청정하면 이와 같은 것이 계행의 복된 사업이다.
020_1037_b_22L何等名爲戒福業事謂有淨信諸善男子或善女人能離殺生究竟圓滿無犯淸淨離不與究竟圓滿無犯淸淨離欲邪行究竟圓滿無犯淸淨離虛誑語究竟圓滿無犯淸淨離飮諸酒生放逸處究竟圓滿無犯淸淨如是名爲戒福業事
어떤 것이 닦음의 복된 사업인가? 이른바 청정한 믿음이 있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이 사랑하는 마음[慈俱心]을 닦아서 한 지방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고, 이와 같이 하여 둘째, 셋째, 넷째, 위아래, 사방(四方), 사유(四維)의 온갖 세계에 모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여 사랑하는 마음이 광대하고, 한량없고, 원망 없고, 해침이 없이 두루 충만하게 머무르게 한다.
020_1037_c_06L云何名爲修福業事謂有淨信諸善男子或善女人修慈俱心遍滿一方具足安住如是第二第三第四上下方維一切世界悉皆遍滿具足安住令慈俱心廣大無量無怨無害遍滿而住
가엾이 여기는 마음[悲俱心]을 닦아서 한 지방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고, 이와 같이 하여 둘째, 셋째, 넷째와 위아래와 사방, 사유의 온갖 세계에 모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광대하고, 한량없고, 원망 없고, 해침이 없이 두루 충만하게 머무르게 한다.
020_1037_c_11L修悲俱心遍滿一方具足安住如是第二第三第四上下方維一切世界悉皆遍滿具足安住令悲俱心廣大無量無怨無害遍滿而住
기뻐하는 마음[喜俱心]을 닦아서 한 지방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고, 이와 같이 하여 둘째, 셋째, 넷째와 위아래와 사방, 사유의 온갖 세계에 모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광대하고, 한량없고, 원망 없고, 해침이 없이 두루 충만하게 머무르게 한다.
020_1037_c_14L修喜俱心遍滿一方具足安住如是第二第三第四上下方維一切世界悉皆遍滿具足安住令喜俱心廣大無量無怨無害遍滿而住
버리는 마음[捨俱心]을 닦아서 한 지방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고, 이와 같이 하여 둘째, 셋째, 넷째와 위아래와 사방, 사유의 온갖 세계에 모두 두루 충만하고 구족하게 안주하여 버리는 마음이 광대하고, 한량없고, 원망 없고, 해침이 없이 두루 충만하게 머무르게 하면, 이것이 닦음의 복된 사업이다.
020_1037_c_18L修捨俱心遍滿一方具足安住如是第二第三第四上下方維一切世界悉皆遍滿具足安住令捨俱心廣大無量無怨無害遍滿而住如是名爲修福業事
여기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복된 사업을 마땅히 닦아 익히고, 마땅히 많이 닦아 익혀야 한다.”
020_1037_c_22L於此所說三福業事應修應習應多修習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020_1038_a_02L
닦아야 할 법이 세 가지 있나니
익히고 또 많이 닦아 익히면
세 가지 즐거움을 얻게 되나니
이른바 보시와 계행과 닦음이라.
020_1037_c_24L有三法應修
應習多修習
能得三種樂
所謂施戒修

보시를 닦으면 재물이 많아지고
계행을 닦으면 장수함을 얻고
사랑과 가엾이 여김과 기쁨과 버림을 닦으면
청정한 하늘에 태어나리라.
020_1038_a_03L修施感多財
修戒得長壽
修慈悲喜捨
當生淸淨天

세간에 지혜 있는 사람이
뛰어난 즐거움을 얻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러한 세 가지 복을 닦아라.
반드시 얻을 것 의심 없도다.
020_1038_a_04L世閒有智人
欲求殊勝樂
應修此三福
定當得無疑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간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 대략 세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020_1038_a_05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世閒最勝略有三種云何爲三
첫째는 온갖 형태[施設]의 유정, 즉 발 없는 것, 두 발 가진 것, 네발 가진 것, 많은 발을 가진 것과 유색(有色)ㆍ무색(無色)ㆍ유상(有想)ㆍ무상(無想)과 비상비비상(非想非非想) 가운데서 부처님께서 가장 뛰어나시니, 이른바 여래ㆍ응공(應供)ㆍ정등각(正等覺)ㆍ명행원만(明行圓滿)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장부(無上丈夫)ㆍ조어사(調御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薄伽梵]이다. 만일 부처님께 청정한 신심을 일으키면 모든 믿음 가운데서 가장 으뜸일 것이다. 이러한 청정한 믿음으로써 받는 과보는 하늘과 인간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다.
020_1038_a_07L於一切施設有情無足二足四足多足有色無色有想無想及與非想非非想中佛爲最勝所謂如來正等覺明行圓滿善逝世閒解無上丈夫調御士天人師薄伽梵若於佛所起淨信於諸信中最爲第一如是淨信所感果報於天人中最爲第一
둘째는 온갖 유의 법문, 즉 세간과 출세간이나 유위ㆍ무위 등의 모든 법문 가운데서 열반이 가장 뛰어나다. 온갖 교만을 여의고, 모든 목마른 갈애를 쉬고, 아뢰야(阿賴耶)를 멸하고, 온갖 갈림길을 끊어 애욕을 다하고 여의면 적정한 열반이다. 만일 이러한 열반법에 대하여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면 모든 믿음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될 것이니, 이러한 청정한 믿음의 과보는 하늘과 인간에서 가장 으뜸일 것이다.
020_1038_a_14L於一切施設法門世出世閒爲無爲等諸法門中涅槃最勝諸離憍慢息諸渴滅阿賴耶斷諸徑路愛盡離欲靜涅槃若於如是涅槃法中起淨信於諸信中最爲第一如是淨信所感果報於天人中最爲第一
020_1038_b_02L셋째는 온갖 종류의 무리, 즉 의리로써 모인 벗들의 모든 모임 가운데서 부처님의 성스러운 제자들인 승가(僧伽)들이 가장 뛰어나니, 이른바 4향(向)과 4과(果)를 얻은 사람들과 여덟 가지 보특가라이다. 모든 유정들 가운데 참되고 묘하고 가장 으뜸이 된다. 마땅히 받들어 청하여 공손히 공양하고, 칭찬하고 찬탄하되 몸과 재물을 아끼지 말아야 하니, 이들은 온갖 세간의 인간과 하늘 가운데서 위없는 복밭이다. 만일 이러한 성스럽고 어진 승가에게 청정한 믿음의 마음을 일으키면 모든 믿음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될 것이니, 이와 같이 청정한 믿음으로 얻는 과보는 하늘과 인간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다. 이것을 세 가지 가장 뛰어난 것이라 한다.”
020_1038_a_20L於一切施設徒衆朋侶邑義諸集會中聖弟子僧爲最勝謂四向四果八補特伽羅諸有情中爲眞爲妙爲最第應奉延請恭敬供養稱揚讚歎悋身財是諸世閒人天等衆無上福若於如是賢聖僧中淨信心諸信中最起爲第一如是淨信所感果於天人中最爲第一如是名爲三種最勝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가장 뛰어난 것이 세 가지가 있으니
이른바 부처님과 법과 승가이다.
의지하여 청정한 믿음을 내면
가장 뛰어난 법을 보게 되리라.
020_1038_b_06L最勝有三種
所謂佛法僧
依生淨信心
能見最勝法

부처님에 의지하여 청정한 믿음 내어서
두 발 가진 이 가운데 높은 분을 알면
위없는 보리를 증득하게 되리니
하늘과 인간들이 마땅히 공양하리라.
020_1038_b_08L依佛生淨信
知兩足中尊
證無上菩提
天人等應供

법에 의하여 청정한 믿음 내어서
욕심을 여읜 가운데 높은 분을 알면
위없는 열반을 증득하게 되고
고요하여 언제나 안락하리라.
020_1038_b_09L依法生淨信
知離欲中尊
證無上涅槃
寂靜常安樂

승가를 의지해 청정한 믿음을 내어서
모든 무리 가운데 높은 줄 알면
위없는 복밭을 증득하리니
하늘과 인간들이 마땅히 공양하리라.
020_1038_b_10L依僧生淨信
知諸衆中尊
證無上福田
天人等應供

가장 뛰어나고 좋은 복밭에다 보시하면
가장 뛰어난 공덕을 내어서
가장 뛰어난 안락을 받으리니
수명과 육신과 힘과 명예니라.
020_1038_b_12L施最勝良田
生最勝功德
感最勝安樂
壽色力名聞

가장 뛰어난 사람에게 공양하거나
가장 뛰어난 법을 수행하면
가장 뛰어난 안락을 얻게 되리니
천상이나 아니면 인간에서이다.
020_1038_b_13L供養最勝人
修行最勝法
得最勝安樂
天上或人中

삼보의 복밭에 보시하는 일
가장 뛰어난 보시라 이름하나니
간 곳마다 언제나 안락하고
뒤에는 마땅히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020_1038_b_14L施三寶福田
名最勝施者
所在常安樂
後當證涅槃

다시 앞의 경을 거두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8_b_16L重攝前經嗢柁南曰

아들과 존중과 두 가지 배움과
복과 견고함과 감관[根]과 보특가라와
부정함 등과 원수와
복된 사업과 가장 뛰어난 것이라.
020_1038_b_17L子尊重二學
福堅根補羅
不淨等及怨
福業事最勝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 가지 대사(大師)가 세간에 나타나면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며, 세간의 하늘과 인간 대중을 불쌍히 여겨 한량없는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한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020_1038_b_19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三大師出現世閒利益安樂無量衆生哀愍世閒天人大衆令得無量義利安樂云何爲三
020_1038_c_02L이른바 여래ㆍ응공ㆍ정등각ㆍ명행원만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장부(無上丈夫)ㆍ조어사ㆍ천인사ㆍ불세존께서 세간에 나타나셔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열고 드날리되, 처음과 중간과 뒤가 좋고 말씀과 뜻이 교묘하게 순수하고 원만하고 청정하고 결백한 범행을 나타내시되, ‘이것은 괴로움의 진리이다, 이것은 괴로움이 쌓임의 진리이다, 이것은 괴로움이 멸함의 진리이다, 이것은 괴로움이 멸하는 데 나아가는 길의 진리이다.’라고 하면, 이것이 첫째의 대사가 세간에 나타나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며, 세간의 하늘과 인간의 대중들을 불쌍히 여겨 한량없는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는 것이다.
020_1038_b_23L所謂如來正等覺明行圓滿善逝世閒解無上丈夫調御士天人師薄伽梵出現世閒諸衆生開闡正法後善文義巧示現純滿淸白梵行是苦諦苦集諦是苦滅諦是能趣向苦滅道如是名爲第一大師出現世閒安樂無量衆生哀愍世閒天人大令得無量義利安樂
다음에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무학(無學)의 제자, 즉 아라한이 있으니,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이루어졌고, 할 일을 이미 마쳤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버려 스스로의 이로움을 얻고, 온갖 번뇌를 다하여 여래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미 바르게 받들어 행하였으며, 이미 해탈을 얻었으며, 이미 두루 아는 지혜를 증득하였다.
020_1038_c_08L復有如來正等覺無學弟子—是阿羅漢諸漏已梵行已立所作已辦棄諸重擔自義利盡諸有結已正奉行如來聖已得解脫已證遍知—
세간에 나타나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펴시되, 처음과 중간과 뒤가 좋고, 말씀과 뜻이 교묘하여 순수하고, 원만하고, 청정하고, 결백한 범행을 나타내시되, ‘이는 괴로움의 진리이다, 이는 괴로움이 쌓임의 진리이다, 이는 괴로움이 멸함의 진리이다, 이는 괴로움이 멸하는 데 나아가는 길의 진리이다’라고 하니, 이것이 둘째의 대사가 세간에 나타나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고, 세간의 하늘과 인간 대중들을 불쌍히 여겨 한량없는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는 것이다.
020_1038_c_12L出現世閒諸衆生開闡正法後善文義巧示現純滿淸白梵行謂是苦諦苦集諦是苦滅諦是能趣向苦滅道如是名爲第二大師出現世閒安樂無量衆生哀愍世閒天人大令得無量義利安樂
020_1039_a_02L다음에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유학(有學)의 제자가 있어서 범행을 구족하게 닦고, 바른 다문[正多聞]을 갖추었으니, 이른바 계정(契經)ㆍ응송(應頌)ㆍ기별(記別)ㆍ가타(伽陀)ㆍ무문자설(無問自說)ㆍ본사(本事)ㆍ본생(本生)ㆍ방광(方廣)ㆍ희법(希法)들을 바르게 듣는 것이다. 그 뜻을 잘 알고서 세간에 나타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펴니, 처음과 중간과 뒤가 좋고, 말씀과 뜻이 교묘하여 순수하고, 원만하고, 청정하고, 결백한 범행을 나타내시되, ‘이는 괴로움의 진리와 괴로움이 쌓임의 진리와 괴로움이 멸함의 진리와 괴로움이 멸하는 데 나아가는 길의 진리이다.’라고 하니, 이것이 셋째의 대사가 세간에 나타나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시고, 세간의 하늘과 인간 대중들을 불쌍히 여겨 한량없는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는 것이다.
020_1038_c_18L復有如來正等覺有學弟子—具修梵行具正多所謂正聞契經應頌記別伽陁問自說本事本生方廣希法善知其義—出現世閒爲諸衆生開闡正法後善文義巧妙示現純滿淸白梵是苦諦是苦集諦是苦滅諦能趣向苦滅道諦如是名爲第三大師出現世閒利益安樂無量衆生愍世閒天人大衆令得無量義利
이러한 것을 세 가지 대사가 세간에 나타나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고, 세간의 하늘과 인간 대중들을 불쌍히 여겨 한량없는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하는 것이라 한다.”
020_1039_a_05L如是名爲有三大師出現世閒安樂無量衆生哀愍世閒天人大令得無量義利安樂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9_a_07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세 가지의 대사가
만일 세간에 나타나시면
세간의 하늘과 인간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시리.
020_1039_a_08L有三種大師
若出現於世
能利益安樂
天人等世閒

이른바 첫째는 여래이시고
둘째는 무학의 아라한이며
셋째는 유학의 제자들로서
청정한 계율과 다문(多聞)이 있는 이다.
020_1039_a_10L一者謂如來
二無學弟子
三有學弟子
具淨戒多聞

이러한 세 가지 대사는
하늘과 인간들이 마땅히 공양할지니
바른 법을 널리 펴시어
감로(甘露)의 법문을 열어 주시리.
020_1039_a_11L如是三大師
天人等應供
能宣說正法
廣開甘露門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영원히 모든 번뇌를 다하고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나서
항상 즐거운 열반을 증득하게 하리.
020_1039_a_12L令無量衆生
永盡諸有結
解脫生死苦
證常樂涅槃

비유컨대 훌륭한 길잡이가
사람들에게 좋은 길을 보여 주면
바르게 순종하며 행하는 사람은
안락을 얻을 것이 의심 없는 것과 같나니
020_1039_a_14L譬如善導師
能示人善道
正順而行者
得安樂無疑

이러한 세 가지 대사는
중생들에게 4제(諦)를 보이시니
수행하되 게을리 않는 사람은
반드시 생사를 뛰어넘으리라.
020_1039_a_15L如是三大師
示衆生四諦
修行無放逸
定超生死邊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 가지 때에 모든 하늘들이 모여서 기꺼이 의논하고, 다시 서로가 권하면서 인간에 내려오니, 어떤 것이 세 가지 때인가?
020_1039_a_16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有三時中諸天集會歡喜詳議更相勸勵來降人閒云何爲三
이른바 나의 제자들이 재물이 적거나 재물이 많거나, 권속이 적거나 권속이 많거나, 성바지가 높거나 성바지가 낮거나 처음으로 청정한 믿음을 내어 집안의 법을 싫어하고, 집 떠나기를 흔쾌히 좋아하면, 그때 모든 하늘들은 기꺼이 모여서 모두가 서로서로 말한다.
‘천상의 선인들은 아십시오. 이제 부처님의 제자들이 악마(惡魔)의 군사를 상대로 하여 전쟁을 시작하려 하니, 우리들은 마땅히 하늘의 무리를 거느리고 인간에 내려가서 가만히 도와주어서 그들의 믿는 마음을 자라게 하여 어려운 장애가 없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020_1039_a_19L謂我弟子或少資財或多資財或少眷屬或多眷屬或姓尊貴或姓卑微初發淨信厭背家法欣樂出家爾時諸天歡喜集會咸相謂言天仙當知今佛弟子與惡魔軍將興戰諍我等宜應師諸天衆往降人閒冥加祐助增彼信心令無障難
020_1039_b_02L그리고 인간에 내려와서 마땅히 할 일을 하니, 이것이 첫째의 때에 모든 하늘들이 기꺼이 모여서 의논하고, 서로서로 권하면서 인간에 내려오는 것이다.
020_1039_b_03L作是語已來降人閒作所應作如是名爲第一時中諸天集會歡喜詳議更相勸勵來降人閒
또 나의 제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袈裟)를 입고, 바르게 믿는 마음으로써 집안의 법을 버리고, 집안의 법이 아닌 것을 향하여 모든 비구들과 함께 화합과 공경의 법을 닦으며, 별해탈계(別解脫戒)에 편안히 머물러 지키며, 법대로 행하는 바가 원만하지 않음이 없으며, 조그마한 죄에도 큰 두려움을 내고, 온갖 배워야 할 것을 배워 청정한 몸ㆍ입ㆍ뜻의 업을 성취하고, 청정한 생활[淨命]을 성취하고, 청정한 소견[淨見]을 성취하면, 그때 모든 하늘들이 기꺼이 모여서 모두가 서로서로 말한다.
‘천상의 선인들은 아십시오. 이제 부처님의 제자가 악마의 군사와 전쟁을 일으키려 하니, 우리들은 마땅히 하늘의 무리를 거느리고 인간에 내려가서 가만히 도와주어서 그들의 위력(威力)을 더해 주어 마군을 이기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020_1039_b_05L又我弟子剃除鬚髮被服袈裟以正信心棄捨家法出趣非家與諸苾芻同修和敬安住守護別解脫戒軌範所行無不圓滿於微少罪見大怖畏受學一切所應學處成就淸淨身意業成就淨命成就淨見爾時諸天歡喜集會咸相謂言天仙當知今佛弟子與惡魔軍正興戰諍我等宜應帥諸天衆往降人閒冥加祐助增彼威力令勝魔軍
그리고 인간에 내려와서 할 일을 하니, 이것이 둘째의 때에 모든 하늘들이 기꺼이 모여서 의논하고, 서로서로 권하면서 인간에 내려오는 것이다.
020_1039_b_15L作是語已來降人閒作所應作如是名爲第二時中諸天集會歡喜詳議更相勸勵來降人閒
또 나의 제자들이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고, 참다운 무루(無漏)를 증득하여 마음이 잘 해탈하고, 지혜가 잘 해탈하여 현재의 법 가운데 스스로가 신통과 지혜를 증득하고 구족하게 안주하며, 능히 스스로가 깨닫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할 일을 이미 마쳐서 후생 몸은 받지 않으리라’ 하면, 그때 모든 하늘들이 기꺼이 모여서 서로서로 말한다.
020_1039_b_17L又我弟子諸漏永盡證眞無漏心善解脫慧善解脫於現法中自證通慧具足安住能自了知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爾時諸天歡喜集會咸相謂言天仙當知今佛弟子與惡魔軍已興戰諍已斷魔首已碎魔軍已自稱言
020_1039_c_02L‘천상의 선인들은 아십시오. 이제 부처님의 제자가 악마의 군사와 싸움을 일으켰고, 이미 악마의 머리를 끊고 이미 악마의 군사를 깨뜨리고, 스스로가 외치되, ≺나의 생사는 이미 끝났고, 범행은 이미 이루어졌고, 할 일을 이미 마쳐서 후생 몸은 받지 않으리라.≻ 하시니, 우리들은 마땅히 하늘의 무리를 이끌고, 묘한 향과 꽃을 가지고 인간에 내려가서 예배 공양하고, 칭송 찬탄하며, 바른 법을 말씀하여 달라고 청하여 자기의 몸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면하여야 하리라.’ 그리고 인간에 내려와서 할 일을 하니, 이것이 셋째의 때에 모든 천들이 모여서 기꺼이 의논하고 다시 서로서로 권하여 인간에 내려오는 것이다.
020_1039_b_24L≺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我等宜應帥諸天衆持妙香花往降人閒禮拜供養稱揚讚歎請說正法度脫己身生老病死作是語已來降人閒作所應作如是名爲第三時中諸天集會歡喜詳議更相勸勵來降人閒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어떤 나라에나 성에나 읍에나 마을에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 집 떠나기를 구하는 이가 있거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바로 집을 떠나는 이가 있거나, 집을 떠난 뒤에 모든 번뇌가 다한 이가 있으면, 그 나라와 성과 읍 등에는 모든 천상의 큰 선인과 좋은 신령들이 내려와서 부지런히 도와주어 그로 하여금 풍족하고 즐겁게 하고, 바람과 비가 순조로워 아무런 질병이 없게 하리라.
020_1039_c_07L苾芻當知若有國土城邑聚落有淨信心求出家者有剃鬚髮正出家者有出家已諸漏盡者於彼國土城邑等中諸大天仙及善神等皆來降下勤加守護令其豐樂風雨順時無諸疾疫
그 안의 중생들은 자비한 마음으로 서로 향하고, 착한 업을 함께 닦아서 현재와 오는 세상에 오래도록 편안하고, 속히 위없는 항상하고 즐거운 열반을 증득할 것이다. 이것이 세 가지의 때에 모든 천들이 모여서 기꺼이 의논하고, 서로서로 권하면서 인간에 내려오는 것이다.”
020_1039_c_12L其中衆生慈心相向同修善業現在當來長夜安隱速證無上常樂涅槃如是名爲有三時中諸天集會歡喜詳議更相勸勵來降人閒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0_1039_c_16L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모든 하늘은 세 가지의 때에
기꺼이 한 곳에 모여서
의논하고 서로 권하고 이끌고
인간의 세계에 내려오나니
처음에는 집 떠나길 원하는 때요
둘째는 수염과 머리를 깎을 때요
셋째는 번뇌가 영원히 다하여서
온갖 마군을 꺾어 항복한 때로다.
020_1039_c_17L諸天於三時
歡喜共集會
詳議相勸帥
來降於人閒
最初求出家
第二剃鬚髮
第三漏永盡
摧伏諸魔軍

모든 하늘들은 집 떠난 사람이
온갖 번뇌 영원히 끊은 것을 보면
모두가 공손히 공양하면서
다음과 같이 찬탄하리라.
020_1039_c_20L諸天見出家
能永盡諸漏
咸恭敬供養
如是讚頌言

‘뛰어나신 님에게 귀명(歸命)합니다.
가장 높은 장부에게 귀명합니다.
마군의 무리를 무찔러 버리고
큰 명예 얻은 님께 귀명합니다.’
020_1039_c_21L歸命殊勝人
歸命最上士
歸命摧魔衆
獲得大名聞

모든 하늘들 기꺼운 마음으로써
집 떠나길 바라고 머리와 수염 깎고
번뇌가 다하여 태어남 없는 것 증득하는 것
돕고 보호하고 공양하느니라.
020_1039_c_23L諸天歡喜心
祐助修供養
希求剃鬚髮
漏盡證無生

그러므로 마땅히 바르게 힘쓰고
생각을 모아서 적정을 즐기며
용맹하여 게으름이 없이 하면
모든 마군들 꺾어 항복 받으리.
020_1039_c_24L是故應正勤
繫念樂靜慮
勇猛無放逸
摧伏諸魔軍
020_1040_a_02L
불법과 계율에 대하여
바르게 믿고서 집을 떠나면
모든 번뇌를 해탈하여서
영원히 고통을 다하게 되리.
020_1040_a_02L於佛法律中
正信出家者
能解脫諸漏
永盡衆苦邊

나는 세존으로부터 이와 같은 말씀을 들었다.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략 세 가지 일이 있되, 하늘이 인간보다 뛰어나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장수(長壽)함이며, 둘째는 단정(端嚴)함이며, 셋째는 쾌락(快樂)함이다.
020_1040_a_04L吾從世尊聞如是語苾芻當知略有三事天勝於人云何爲三一者長壽二者端嚴三者快樂
이러한 세 가지 일은 하늘이 인간보다 뛰어남이 백천만 배여서 헤아릴 수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인간의 50년은 저 천상의 사천왕천(四天王天)의 하루 낮 하루 밤이며, 이러한 밤낮을 헤아려서 30에 이르면 한 달이며, 열두 달이 쌓이면 한 해가 되니, 이러한 해로써 사천왕천의 수명은 5백 세이니, 인간의 9백만 세에 해당한다.
020_1040_a_07L如是三事天勝於人百千萬倍不可稱計所以者何如此人閒五十年量當彼天上四天王天一日一夜如是日夜數至三十以爲一月積十二月以爲一年以如是年四天王天壽量五百當於人閒九百萬歲
인간의 백 년이 저 천상의 삼십삼천의 하루 낮 하루 밤이며, 이러한 낮과 밤을 헤아려서 30에 이르면 한 달이 되고, 열두 달이 쌓이면 한 해가 되니, 이러한 해로써 삼십삼천의 수명은 천 세이니, 인간의 3천6백만 세에 해당한다.
020_1040_a_13L如此人閒一百年量當彼天上三十三天一日一夜如是日夜數至三十以爲一月積十二月以爲一年以如是年三十三天壽量千歲當於人閒三千六百萬歲
인간의 2백 년은 저 천상의 야마천(夜摩天)의 하루 낮 하루 밤이며, 이러한 낮과 밤을 헤아려서 30에 이르면 한 달이며, 열두 달이 쌓이면 한 해가 되니, 이러한 해로써 야마천의 수명은 2천 세이니, 인간의 1억 4천4백만 세가 된다.
020_1040_a_17L如此人閒二百年量當彼天上夜摩天中一日一夜如是日夜數至三十以爲一月積十二月以爲一年以如是年夜摩天中壽量二千歲當於人閒一億四千四百萬歲
020_1040_b_02L 인간의 4백 년은 저 천상의 도솔천[覩史多天]의 하루 낮 하루 밤이며, 이러한 낮과 밤으로 헤아려서 30에 이르면 한 달이며, 열두 달이 쌓이면 한 해가 되니, 이러한 해로써 도솔천의 수명은 4천 세이니, 인간의 5억 7천6백만 세에 해당한다.
020_1040_a_22L如此人閒四百年量彼天上睹史多天一日一夜如是日夜數至三十以爲一月積十二月以爲一年以如是年睹史多天壽量四當於人閒五億七千六百萬歲
인간의 8백 년은 저 천상의 화락천[樂變化天]의 하루 낮 하루 밤이며, 이러한 낮과 밤을 헤아려서 30에 이르면 한 달이며, 열두 달이 쌓이면 한 해가 되니, 이러한 해로써 화락천의 수명은 8천 세이니, 인간의 23억 4백만 세에 해당한다.
020_1040_b_03L此人閒八百年量當彼天上樂變化天一日一夜如是日夜數至三十以爲一月積十二月以爲一年以如是樂變化天壽量八千當於人閒二十三億四百萬歲
인간의 1천6백 년은 저 천상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하루 낮 하루 밤이며, 이러한 낮과 밤으로 헤아려서 30에 이르면 한 달이며, 열두 달이 쌓이면 한 해가 되며, 이러한 해로써 타화자재천의 수명은 1만 6천 세이니, 인간의 92억 1천6백만 세에 해당한다.여기에서의 산수는 만만(萬萬)이 억(億)이 된다. 이것이 모든 하늘의 장수함이다.
020_1040_b_08L如此人閒千六百當彼天上他化自在天一日一夜如是日夜數至三十以爲一月積十二月以爲一年以如是年他化自在天壽量一萬有六千歲當於人閒九十二億一千六百萬歲此中算數萬萬爲億是名爲諸天長壽
모든 하늘의 단엄함과 모든 하늘의 쾌락은 인간에 있는 것으로는 비유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모든 하늘의 세 가지 뛰어난 일은 모두가 덧없고, 항상하지 못하고 믿을 수 없이 변하고 무너지는 법이어서 죽음의 힘에게 삼켜지며, 죽음에게 얽매이나, 그 모든 하늘들은 목숨을 마칠 때에 다른 하늘들이 그곳에 와서 가르치고 타이르되, ‘모든 하늘의 선인들아, 그대들은 마땅히 선취(善趣)에 태어날 것이니, 선취에 태어나면 좋은 이익을 획득하고, 좋은 이익을 얻으면 이루는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니, 이 가운데 있는 모든 하늘들은 어떤 선취에 가며, 어떤 좋은 이익을 얻으며, 무엇을 이루는가?
020_1040_b_14L諸天端嚴諸天快樂人閒所有不可爲喩如是諸天三種勝事一切皆是無常無恒不可保信變壞之法死力所吞繫屬於死彼諸天衆臨命終時有餘天衆來詣其所教授教誡言諸天仙當願汝等往生善趣生善趣已獲得善利得善利已有所成辦此中諸天往何善趣得何善利何所成辦
020_1040_c_02L 이른바 저 모든 하늘들이 목숨을 이미 마친 뒤에는 인간에 태어나서 사람들과 같은 몫[同分]을 얻는 것이 선취에 가는 것이며, 인간의 세상에 이르러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과 비내야에 바른 믿음을 내는 것이 좋은 이익을 얻는 것이며, 이러한 바른 믿음이 늘어나고 자라나서 뿌리가 깊고 견고하여 세간의 사문이나 바라문과 모든 하늘과 마군과 범천(梵天)들이 아무도 법대로 이끌어서 물러나게 하지 못하니, 그러므로 이룩하였다 한다.
020_1040_b_22L謂彼諸天旣命終已來生人中得人同分名往善趣至人趣已於佛所說法毘柰耶獲得正信名得善利如是正信增長廣大根深堅固世閒沙門或婆羅門諸天魔梵無能如法引令退轉故名成辦
할 일을 이룩한 까닭에 불법 안에서 하는 일이 많으니, 이른바 청정한 믿음으로 집을 떠나서 계율을 받고, 사마타(奢摩他)와 비발사나(毘鉢舍那)를 닦으며, 4성제(聖諦)를 관찰하며, 영원히 모든 번뇌[諸漏]를 끊고, 열반을 증득하며 괴로움의 끝을 다하는 일이다.”
020_1040_c_04L由成辦故於佛法中多有所作謂淨信心出家受戒修奢摩他毘鉢舍那觀四聖諦永斷諸漏證得涅槃盡苦邊際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다시 거두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重攝此義而說頌曰

모든 하늘의 세 가지 뛰어난 일은
장수함과 단정함과 쾌락함이니
인간에 있는 것과 비교하건대
계산과 수효로는 매우 미치기 어렵도다.
020_1040_c_08L諸天三事勝
長壽端嚴樂
人中與挍量
算數甚難及

이러한 세 가지 뛰어난 일은
항상하지 않으며 또한 오래가지 못하고
보존하기 어렵고 변하고 무너지는 법이니
죽음의 마귀에게 얽매이는 바로다.
020_1040_c_10L如是三勝事
非常亦非恒
難保變壞法
死魔力所繫

하늘이 목숨을 버리려 할 때
다른 하늘들 그곳에 모여서
잘 가르치고 타이르고 깨우쳐
기꺼운 마음 내게 하기를
바라노니, 그대들 천상 선인들아,
선취에 내려가 태어날지니
인간의 세계에서 같은 몫에 참예하고
태어난 국토에서 총명하게 살아라.
020_1040_c_11L天將捨命時
餘天集其所
善教授教誡
令生歡喜心
當願汝天仙
往生於善趣
得預人同分
生中國聰明

부처님의 법문과 계율 가운데
바른 믿음을 획득하여서
자라나고 뿌리가 굳으면
간사한 교법도 구르지[轉] 못하리.
020_1040_c_14L於佛法律中
獲得於正信
增長根堅固
邪教不能轉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나쁜 짓
방편으로 넉넉히 물리쳐 버리고
그에서 생겨나는 허물까지도
역시 방편으로 물리치리라.
020_1040_c_15L身語意惡行
能方便棄捨
彼所生過失
亦能方便除

몸과 입과 뜻으로써
세 가지 뛰어난 선업 많이 닦아서
이치대로 바르게 생각하고
한량없고 광대하게 되도록 하라.
020_1040_c_16L多修身語意
三殊勝善業
如理正思惟
令無量廣大

온갖 복된 일을 닦는다 함은
이른바 보시와 계행과 다문(多聞)이니
부처님의 바른 법 가운데
집을 떠나 범행을 닦아야 한다.
020_1040_c_18L修諸福業事
謂施戒多聞
於佛正法中
出家修梵行

바른 믿음으로 법다운 행 닦되
언제나 인욕(忍辱)하고 부드러우면
혹 하늘 사람 몸을 받거나
혹 열반의 쾌락을 얻으리라.
020_1040_c_19L正信修法行
恒忍辱柔和
或生天人中
或證涅槃樂

이러한 모든 천상 선인들은
목숨을 버리려는 하늘 사람 앞으로
다가와서 가르치고 타이르고 깨우쳐 주되
어머니가 아기를 불쌍히 여기는 듯.
020_1040_c_20L如是諸天仙
來教誡教授
將捨命天衆
如母愍於子

모든 하늘들이 언제나 소원하되
선취 더욱더욱 늘게 하여서
아수라[阿素洛] 등으로 하여금
물러나 흩어져서 영원히 늘지 않게 하여라.
020_1040_c_22L諸天常發願
善趣轉增益
令阿素洛等
退散永無增
本事經卷第七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1. 1)①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준말.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ㆍ바른 깨달음을 말한다. ②성문심(聲聞心)과 독각심(獨覺心)과 무상대보리심(無上大菩提心)을 말한다. 성문보리(聲聞菩提)ㆍ연각보리(緣覺菩提)ㆍ제불보리(諸佛菩提). 보리는 도(道)를 말한다. 증과상(證果上)의 지혜에 세 가지를 세운 것이다. ③세 종류의 깨달음, 즉 진성보리(眞性菩提)ㆍ실지보리(實智菩提)ㆍ방편보리(方便菩提)를 말한다.
  2. 2)3무루근(無漏根)의 하나. 견도위(見道位)에서 일어나는 의(意)ㆍ낙(樂)ㆍ희(喜)ㆍ사(捨)ㆍ신(信)ㆍ근(勤)ㆍ염(念)ㆍ정(定)ㆍ혜(慧)의 9근(根)을 말한다. 16심(心) 가운데서 앞 15심은 견도(見道), 제16심 이하는 수도(修道)에 속한다. 지금 견도위의 사람은 일찍이 알지 못했던 4제의 이치를 다음 생각인 제16심에서 온전히 아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 지위에 있는 이가 가진 9근을 이같이 말한다.
  3. 3)눈ㆍ귀ㆍ코ㆍ혀ㆍ몸의 5근(根)을 말한다. 5근은 제각기 지각(知覺)을 가졌으므로 지근이라 한다.
  4. 4)3무루근(無漏根)의 하나. 아라한의 무루지(無漏智). 닦을 것은 모두 닦고, 끊을 번뇌도 이미 끊어 다시 닦을 것이 없다고 아는 아라한위(阿羅漢位)에서 일어나는 지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