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根本說一切有部毘柰耶卷第五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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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제50권
022_0415_b_01L根本說一切有部毘柰耶卷第五十


의정 한역
022_0415_b_02L三藏法師 義淨 奉 制譯


3) 학가수식학처(學家受食學處)
022_0415_b_03L學家受食學處第三
022_0415_c_01L그때 박가범께서는 광엄성에 계셨다.
이 성 안에는 한 장자가 있었는데 이름을 사자(師子)라 하였다. 전에는 외도를 섬기다가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불법(佛法)을 듣고 믿어서 초과(初果)를 얻었다. 또 밭농사를 짓는 것에 많은 허물이 있는 것을 알자 즉시 농사를 버리고 삼보의 처소에 깊은 신심을 일으켜서 깨끗하고 착한 것을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항상 즐거이 보시를 하였다. 삼보에 보시함으로 말미암아 가세가 빈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 때 사리자가 대목련과 더불어 다른 지방으로부터 이곳에 있는 절로 왔다. 사자 장자는 두 사람 모두에게 이튿날 집에 와서 공양을 드시도록 청하니, 여러 바라문ㆍ거사들이 보고는 나무라고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자 장자는 외도를 섬길 적에는 가산이 큰 부자이더니, 필추를 믿고 난 뒤로는 가난하게 되어서 몸을 가릴 옷도 없고 입을 채울 음식도 없다. 그러므로 석자(釋子)는 귀의할 대상이 되지 못하는 줄을 알겠다.”
사리자와 대목련이 이 말을 듣고는 부처님께 가서 아뢰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모든 필추들은 마땅히 사자 장자를 위하여 학가백이갈마(學家百二羯磨)1)를 하고, 다시 그런 종류의 일이 있거든 마땅히 그것을 하되 평상시의 갈마처럼 대중들을 모으고 한 사람을 백갈마(白羯磨)로 삼아서 이렇게 하도록 하여라.
‘대덕 승가께서는 들으십시오. 이 사자 장자는 신심이 은근하고 두터워서 마음에 깨끗하고 착한 것을 좋아하여 자기가 갖고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삼보의 처소에 보시하면서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베풀어 주는 바람에 입을 것과 먹을 것이 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만약 승가에서 때가 되어 들어주신다면 승가에서는 마땅히 허락하셔야 합니다. 승가는 이제 사자 장자에게 학가갈마(學家羯磨)를 하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알립니다.’
각자는 알린 것에 따라서 마땅하게 할지니라. 만약 필추로서 승가가 학가갈마를 한 것을 안다면, 마땅히 그의 집에 가서 음식비나 평상이나 좌구와 와구를 받는 것과 그를 위해 설법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두 존자는 일찍이 그에게 공양 요청을 받기는 하였으나 대중들이 작법(作法)을 한 것을 알자 그의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공양 요청을 받았다면 그의 집에 가서 음식을 먹더라도 범하는 것이 없느니라.”
두 사람은 곧 요청을 받은 곳으로 갔는데, 육중필추가 그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견제(見諦)를 알았고 또 항상 우리들을 초청하였으니, 우리도 지금 가서 그의 음식을 받아야겠다.”
그리고는 그의 집에 갔는데 음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먹을 몫을 다 먹어버리자 아이가 소리 내어 울었다. 속인들이 이를 보고서 필추들을 비난하고 꾸짖으면서 싫어하였다.
“어찌하여 필추가 그가 학가(學家)로서 대중에게 작법(作法)을 한 줄 알면서도 여전히 그의 집에 가서 열 가지 정식(正食)을 받는단 말인가?”
세존께서는 그로 인하여 자세히 말씀하시고…(생략)… 나아가 적절한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가 학가(學家)로서 승가(僧家)에서 학가갈마를 한 줄 알면서도 먼저 공양 요청을 받지 않은 채로 그의 집으로 가서 스스로 가단니식(珂但尼食)과 포선니식(蒲膳尼食)을 받았다면, 이 필추는 마땅히 마을 밖의 절로 돌아와서 여러 필추들의 처소에 나아가 각각에게 고하되 ‘대덕이시여, 제가 대설악법(對說惡法)을 범하였습니다. 이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므로 제가 지금 대덕께 말씀드리고 뉘우칩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대설법(對說法)이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계율을 제정하셨다.
그때 사자 장자(師子長者)의 부인이 자기 남편에게 말했다.
“무슨 까닭으로 성자께서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십니까?”
사자 장자가 대답했다.
“승가에서 우리 집이 가난해진 것을 아시고 대중들이 갈마를 하여 우리 집에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게 하셨소.”
아내가 말했다.
“그러하다면 승가에서는 우리에게 복발갈마(覆鉢羯磨)2)를 하신 것이니, 우리의 복업(福業)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겠습니까?”
장자가 그 일을 가지고 부처님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필추들은 지금부터는 사자 장자의 집으로 가서 평상과 좌구를 수용하고 아울러 법을 설하여도 범하는 것이 없느니라.”
여러 필추들이 그의 집으로 갈 때에 빈 발우를 갖고 들어가서 빈 발우로 나왔다.
그의 아내는 그것을 보자 마음에 근심이 생겨서 얼굴에 우려하는 빛을 띠었다. 여러 필추들은 그 일을 가지고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들은 마땅히 빈 발우로 그의 집에 들어가지 말도록 하여라.”
그래서 필추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걸식으로 발우에 음식을 채운 뒤에 그의 집에 들어갔다. 필추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 그 집의 어린 아들 딸들이 음식을 남겨주기를 바랬는데, 필추들이 남겨주지 않자 곧 소리 내어 울었다.
이 일을 가지고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주도록 하여라.”
필추들이 온전한 떡과 과일을 주니, 아이들이 그것을 얻어가지고는 밖으로 나갔다.
여러 외도들이 그것을 보고 물었다.
“너희들이 어디에서 이렇게 좋은 떡과 과일을 얻었느냐?”
“성자께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외도가 말했다.
“사자가 받은 몫을 여우에게 되돌려주니, 병(甁)으로 병에 물을 부어서 서로가 공급하는구나.”
필추가 듣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온전한 떡과 과일을 주지 말고 조각을 내서 주도록 하여라.”
집안사람들이 조각을 가지고 필추에게 주어서 발우 안이 가지런하지 않게 되자, 필추가 받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받도록 하여라.”
그때 광엄성의 율고비(栗姑毘) 등이 장자의 재산이 궁핍해진 것을 알자 일꾼을 보내서 땅을 갈아 농사를 짓는 데에 힘을 보태게 하였다. 예전에 버려진 땅인지라 오랫동안 농사를 짓지 않아서 땅은 매우 비옥하였기 때문에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열매를 맺는 것은 몇 배나 되었다. 오래지 않아서 먹고 입을 것이 풍족한 것이 이전보다 배나 많게 되었다. 그 장자는 가산이 융성해지자 복전(福田)을 생각하고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갈마를 풀어주기를 청하니 부처님께서는 곧 들어주셨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절 안에 들어가서 그 일을 갖추어 상좌(上座)에게 알리도록 하시오. 추(槌)를 쳐서 대중들을 모이게 하고는 상좌 앞에서 대중을 향하여 예배드리고 무릎을 구부린 채 합장을 해서 이와 같이 아뢰도록 하시오. ‘대덕 승가께서는 들으십시오. 저 사자(師子)는 삼보의 처소에 깊이 신심을 일으켜서 깨끗하고 착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항상 보시하는 것을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러나 삼보께 보시하는 일로 말미암아 빈궁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승가께서는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갈마를 하셔서 성중들께서 저의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제가 이제 재산과 먹을 것이 다시 풍족해졌사옵고 저 사자는 이전에 대중의 법을 얻었사오니, 이제는 대중들께 갈마를 풀어주시기를 청하옵니다. 원하옵건대 저를 위하여 갈마법을 풀어주시기 바라나이다. 갈마법을 풀어주시는 것은 저를 불쌍하게 여기시는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 번을 청하고 아뢰기를 마치면 대중께 예배드리고 물러나시오.”
이때 대중들은 한 사람으로 하여금 백사갈마(白四羯磨)를 행하는 것에 준거해서 갈마를 풀게 하였다. 이미 갈마를 풀고 나자 필추들은 예전처럼 그의 집에 가서 주는 대로 공양을 받아도 모두가 범하는 것이 없게 되었다.
‘만약 다시 필추’란 육중필추를 이르는 말이다. 나머지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학(學)’이란 삼보를 믿어서 견제(見諦)를 증득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가(家)’란 사성(四姓)을 이르는 말이다. ‘승(僧)’이란 세존의 제자를 이르는 말이다. ‘갈마‘란 백이법(白二法)을 이르는 말이다.
이와 같이 집에서 먼저 청을 받지 않았는데 함부로 가서 음식을 받는 자는 죄를 얻는다.
여기에서 죄를 범한 모양은 그 일이 어떠한가? 이러한 곳에서 두 가지 오종정식(五種正食)을 받아서 먹을 때에는 앞에서와 같이 죄를 얻는다. 그 죄를 고백하고 뉘우치는 법은 위에서와 같다.
만약 법을 풀면 먹는 것은 모두 범하는 것이 없다.
또한 범함이 없는 것은 앞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다.
022_0415_b_04L爾時薄伽梵在廣嚴城於此城中一長者名曰師子先事外道因詣佛所聽受法故獲得初果見營田業多有過失卽皆棄捨於三寶所深起信意樂淳善常樂惠施由施三寶至貧窮舍利子與大目連從他方來至斯住處師子長者二俱延請明當就食諸婆羅門居士見起譏嫌作如是語師子長者歸外道時家產巨富信苾芻後頓至貧窮衣不掩身食不充口故知釋子非歸依處舍利子大目連聞是語已便往白佛佛言汝諸苾芻應可爲彼師子長者作學家白二羯磨更有餘類亦應爲秉常集僧應令一人作白羯磨應如是作大德僧伽聽此師子長者信心慇重意樂淳善隨其所有悉皆惠施於三寶所曾無悋心諸有求人亦皆給與由是衣食悉皆罄盡若其僧伽時至聽者僧伽應許僧伽今許與師子長作學家羯磨白如是羯磨准白應若苾芻知僧伽作學家羯磨已應往彼受其飮食牀座臥具及爲說二尊者雖曾受請知衆作法往赴食佛言若受請者就食無犯人便往赴請六衆見去作如是語初見諦亦常請我等我今合往受彼飮食旣至彼已飮食不充所食之分悉皆食盡童兒啼泣諸俗譏嫌苾芻呵厭云何苾芻知彼學家衆爲作法仍往彼舍受二五食世尊因此廣說乃至制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知是學家#僧與作學家羯苾芻先不受請便詣彼家自手受取珂但尼蒲膳尼食是苾芻#應還村外住處詣諸苾芻所各別告言大德我犯對說惡法是不應爲今對說悔是名對說法如是世尊制學處已師子長者婦告其夫曰因何聖者久不見來師子答曰僧伽知我家生貧乏衆作羯磨制不許來妻曰若如是者卽是僧伽與我家中作覆鉢羯磨我之福業何得生彼長者卽以其事往白佛佛言汝等苾芻從今以去向師子舍受用牀座幷爲說法者無犯諸苾芻往彼舍時空鉢而入空鉢而出妻見已情生悒歎面帶憂色諸苾芻以事白佛佛言苾芻不應空鉢而諸苾芻奉佛教已乞得鉢食入其舍苾芻食時諸小男女情希殘苾芻不與遂便啼泣以事白佛應與苾芻以全餠果與之男女得便持出外諸外道見問曰汝於何處得好餠果報言聖者與我外道曰師子受分迴與野干以甁注甁更相供苾芻聞已白佛佛言不應與全餠果可碎而與家人有持葉與苾芻藉鉢芻不受佛言應受廣嚴城栗姑毘見長者家財食罄乏遂遣傭人力耕墾昔時所廢之地地旣停久壤異常所費不多成實數倍未久之衣食豐贍倍勝於前彼長者旣見家道隆盛思仰福田往詣佛所解羯磨佛便聽許佛教長者曰應入寺中具以其事白上座知令鳴搥集於上座前向衆禮拜蹲踞合掌如是白大德僧伽聽我師子於三寶深起信心意樂淳善常樂惠施施三寶故以至貧窮由此僧伽哀愍我故爲作羯磨令諸聖衆不入我家我今財食還復豐盈然我師子先得衆法今從大衆乞解羯磨唯願爲我解羯磨法慈愍故三說如是白已禮衆而去是時大衆應令一人准所爲作白四羯磨應解旣作解已諸苾芻衆如昔還往隨受供養竝皆無犯若復苾芻者謂六衆也餘如上說謂信三寶證得見諦謂四姓謂世尊弟子羯磨者謂白二法於如是家先不受請輒往受食者得罪犯者於如是處受二五食噉咽之同前得罪其說悔法如上若得解食皆無犯又無犯者廣如前說

4) 아란야주처외수식학처(阿蘭若住處外受食學處)
022_0416_b_21L阿蘭若住處外受食學處第四
022_0416_c_01L부처님께서는 겁비라벌솔도성(劫比羅伐率覩城)에 있는 다근수원(多根樹園)에 계시면서 여름 안거를 하셨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필추들이 전안거(前安居)를 마치는 것을 알고서 8월 14일에 모두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드리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내일이면 성중(聖衆)들께서 안거를 마치게 됩니다. 저희들이 음식을 보내어 절에 도착하게 하겠사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과 대중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받아주시옵기 바라나이다.”
세존께서 잠자코 계시니, 사문들은 부처님께서 받아들이신 것을 알고서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물러났다. 이튿날이 되자 좋은 음식을 수레에 가득 실어 보내면서 심부름하는 여인들을 따라가도록 하였다. 중간쯤 갔을 때에 도적들이 와서 겁탈을 하려고 했다. 도적의 우두머리가 명하였다.
“부처님의 제자인 여인들은 겁탈하지 말라.”
그러나 도적들은 그 말을 듣지 않고 모두 옷을 벗겼다. 여인들은 알몸이 드러나자 부끄러워서 풀숲에 들어가 몸을 숨겼다.
이때 육중필추는 음식이 늦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서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들이 마땅히 가서 음식이 늦게 도착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길을 떠나서 중간쯤 갔을 때 많은 음식들이 수레에 가득 실려 있는 것을 보고서 큰 소리로 “여기 누가 있느냐?“고 불렀다.
여인들이 풀숲에 있다가 멀리서 그들에게 말했다.
“저희들은 도둑들에게 겁탈을 당해서 알몸으로 옷이 없으니, 실려 있는 음식들을 마음대로 잡수십시오.”
육중필추가 그녀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왜 나오지 않는 거요?”
“저희들은 알몸이 드러났으니, 어떻게 뵐 수가 있겠습니까?”
그녀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의 몸뚱이야 우리가 일찍이 다 보았고 당신들과는 이미 친분이 있는데, 무엇을 부끄러워한단 말이오? 마땅히 빨리 나와서 우리에게 음식을 주시오.”
여인들은 마침내 나와서 알몸을 드러낸 채로 음식을 주니, 이때 육중필추는 배불리 먹고서 떠나갔다.
그때 사문들이 뒤따라 왔다가 여인들이 겁탈당한 것을 알고는 모두가 사방으로 흩어져서 도적들을 찾아내어 잡아왔다. 그리고 그들을 고통을 가하려고 하자, 여인들이 말렸다.
“도적의 우두머리는 저희들을 겁탈하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사문들은 그를 놓아주었다. 도적의 우두머리는 사문들에게 청하여 말했다.
“당신들께서는 자비의 은혜가 두루 미쳤사온데 어찌 이 무식한 무리들을 죽이실 수 있겠습니까? 이들을 풀어주어서 보잘 것 없는 생명이나마 살게 해주신다면 다행이겠습니다.”
사문들은 모두 풀어서 놓아준 뒤 음식을 갖고 절 안으로 가서 필추들에게 음식을 주었다. 그때 여인들은 육중필추의 처소에는 좋은 음식을 주지 아니하였다.
사문이 물었다.
“어찌하여 음식을 돌리는데 평등하게 하지 않습니까?”
“그 분들은 모두 음식을 이미 드셨습니다.”
“누가 먼저 주었습니까?”
“저희가 드렸습니다.”
사문들이 이상히 여겨서 다시 물으니, 여인들이 모두 갖추어 대답했다. 사문들은 듣고 나서 몹시 싫어하고 천하게 여겼다.
여러 사문들이 필추에게 알렸다.
“성자시여, 어찌하여 길이 험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저희가 미리 준비하여 도둑을 맞지 않도록 하지 않으셨습니까?”
필추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숲이 험한 곳에서는 마땅히 필추 중 오법(五法)을 성취한 자에게 맡겨서 그로 하여금 지키게 하여라. 애(愛)ㆍ에(恚)ㆍ포(怖)ㆍ치(癡)가 없는데다 길을 잘 아는 사람에게 먼저 ‘할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라고 물어서 그 일을 권유하고, 만약 그가 할 수 있다고 말을 하거든 백이법(白二法)을 해서 그에게 맡기도록 하고, 마땅히 한 사람으로 하여금 하는 일에 준해서 백갈마(白羯磨)를 하게 하여라.”
다시 부처님께서는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길을 지키는 필추가 갖추어야 할 행법(行法)을 내가 이제 설하리라. 지키는 필추는 절 주변의 사방으로 반유선나(半踰辯那) 이내를 모두 살펴라. 만약 두려워할 만한 곳이 있으면, 마땅히 불을 놓아 태우도록 하거나, 혹은 깃발을 매달거나, 혹은 길 가운데에 나뭇잎을 가로질러서 펴놓거나, 혹은 글씨를 써서 알리도록 하고, 만약 두려워할 만한.곳이 없으면 마땅히 횐 깃발을 매달도록 하여라. 이 행법(行法)에 의지해서 행하지 않는다면 악작죄(惡作罪)를 얻느니라.
만약 길을 지키는 필추가 배가 고파서 먹을 것이 필요하다면, 소식(小食)을 할 때 뜻대로 먹는 음식을 주어야 한다.”
여러 필추들은 저 육중필추들이 절 밖 숲속의 험하고 무시무시한 곳에서 알몸이 드러난 여인들로 하여금 음식을 주게 하였다는 말을 듣고서 다 함께 싫어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었다. 그 일을 갖추어서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자세히 설명하시고 말씀하셨다.
“…(생략) … 나아가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마땅한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만약 다시 필추가 무시무시한 곳에 있는 아란야에 살면서 먼저 험난한 곳을 관찰하는 사람을 두지 아니하고 주처(住處) 밖에서 음식을 받아먹었다면, 이 필추는 마땅히 절에 돌아와서 여러 필추들의 처소로 나아가 각자에게 알리되 ‘대덕이시여, 제가 대설악법(對說惡法)을 범하였습니다. 이 일은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이므로 지금 고백하고 뉘우칩니다’라고 하여라. 이것을 이름하여 대설법(對說法)이라고 하느니라.
‘만약 다시 필추’란 육중필추를 이르는 말이다. ‘아란야(阿蘭若)’의 뜻은 사타(捨墮)3)에서 설한 것과 같다. ‘관찰하는 사람을 두지 않고’는 아직 지키는 사람을 두지 않은 것을 말한다. ‘주처(住處) 밖’이란 절 밖에 있는 것을 말한다. ‘음식’에는 열 가지가 있으니 또한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여기에서 범한 모양은 그 일이 어떠한가? 필추가 험하고 무서운 곳에서 지키는 사람을 두지 아니하고서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과 의심을 하면 모두가 본죄(本罪)를 얻는다. 다음의 두 구[二句]는 가벼운 죄를 얻고, 뒤의 두 구는 범하는 것이 없다. 만약 험한 곳에서 지키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 먹는 경우는 범하는 것이 없다.
또한 범함이 없는 것은 앞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022_0416_b_22L佛在劫比羅伐窣睹城多根樹園此夏安居時諸釋子知諸苾芻前安居了於八月十四日俱往佛所禮佛足已白佛言世尊明日聖衆夏了等送食來至住處願佛及僧慈愍納世尊默然諸釋子知佛受已佛而退便於明日以好飮食滿車載令諸使女隨從而行旣至半途賊來劫賊帥令曰其釋迦女勿爲劫不用其言皆奪衣服形露羞恥草潛形六衆苾芻怪食遲至共相謂我等當行乞食無宜久住行至中途見諸飮食載滿車乘卽便大喚誰在此中諸釋女在草叢內遙告之曰我被賊劫露體無衣所有飮食隨自取噉六衆報曰汝何不出答曰我現無衣如何相見報曰汝身支分我悉曾觀同汝己親何事羞恥可宜速出授我飮食諸女遂出露形授食是時六衆飽食而去諸釋迦子隨後而來見諸女被劫卽皆四散討覓賊徒執捉將來欲加苦害諸女告曰賊帥無心令劫奪我諸人遂放于時賊帥求請釋迦子曰仁等慈悲恩流普洽寧容殺此無識之輩幸能釋放存彼微生釋迦子皆放令去遂將飮食往至寺中與苾芻食諸釋女等於六衆處不與好食釋子問曰何意行食不爲平等報曰此皆食訖問曰誰當先與報言我與彼怪覆問女皆具答釋子聞已極生嫌賤時諸釋子告苾芻曰聖者何不於險路處令人告知我等備擬免被賊盜苾芻以事白佛佛言於險林處應差苾芻五法成就令其看守無愛善知道路先應問能以事勸若言能者以白二法而差遣之令一人准所爲事作白羯磨佛告諸苾芻其看守苾芻所有行法我今當看守苾芻於寺四邊半踰膳那內悉應觀察若有怖處應可放煙或懸幡幟或於路中橫布樹葉或書字告若無怖處應懸白幡此之行法依行者得惡作罪若看守人飢須食於小食時隨情食飯須伴應與諸苾芻聞彼六衆寺外林中險怖之令露形女授與飮食共生嫌恥以白佛佛言廣說乃至爲諸苾芻其學處應如是說若復苾芻在阿蘭若恐怖處住#先無觀察險難之人於住處外受食食者是苾芻應還住處詣諸苾芻所各別告言大德我犯對說惡法是不應爲今對說悔是名對說法若復苾芻者謂是六衆阿蘭若義捨墮中說無觀察者謂未差遣看守之人住處外者謂在寺外有二五亦如上說此中犯者苾芻於險怖處無看守人作無看守想皆得本罪次二句輕後二無犯若於險處有看守人食時無犯又無犯者廣如前說


7. 중다학법(衆多學法)
022_0417_b_13L衆多學法
022_0417_c_01L
부처님께서 바라니사선인타처시녹림(婆羅痆斯仙人墮處施鹿林) 속에 계셨다.
다섯 명의 필추가 거듭 출가를 하였는데도 오히려 속가의 옷을 입고 있어서 위의와 꾸밈새가 몹시 단정하고 엄숙하지 못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생각하셨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성문제자들로 하여금 옷을 어떻게 입도록 하셨던가?’
이때 천(天)들이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정거천(淨居天)4)에서 입는 의복과 같았나이다.”
세존께서는 천안(天眼)으로 관찰을 해서 천(天)들의 말과 같음을 아시고는 필추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이후로는 마땅히 정거천처럼 원만하고 단정하게 니바산(泥婆珊)5)을 입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옷을 너무 높게 입었다. 청정한 믿음을 가진 바라문 등은 옷이 가지런하지 않은 것을 보고서 나무라는 생각을 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필추들은 옷을 가지런하게 입지 않으니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는 사람과 한가지이다.”
여러 필추들이 이 말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너무 높게 옷을 입지 말아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하느니라.”
육충필추가 듣고 나서 옷을 너무 낮게 입으니, 속인들이 다시 나무라고 싫어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너무 낮게 옷을 입어서 갓 시집온 여인과 같게 하지 말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앞쪽을 길게 늘어뜨려서 마치 코끼리의 코처럼 보이자, 속인들이 비난하고 싫어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앞쪽을 아래로 늘어뜨리지 말도록 하여라.”
혹은 허리춤을 가늘게 조이니, 속인들이 비난하고 싫어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다라엽(多羅葉)6)처럼 옷을 입지 말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한쪽 귀퉁이를 거두어 모아서 허리춤에 돌려서 눌러 입으니 마치 뱀 대가리처럼 보였다. 그래서 속인들이 비난하고 싫어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을 마치 뱀 대가리처럼 돌려서 눌러 입지 않도록 할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옷의 위쪽 끝을 쥐고 허리춤에 묶어 넣은 것이 마치 콩 짚단을 베어서 묶어 놓은 것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옷을 입어서 마치 콩 짚단을 베어서 묶어 놓은 것처럼 옷을 입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모든 필추들에게 적절한 학처(學處)를 제정하셨다.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니, 군(裙)을 가지런하게 입어야 한다. 마땅히 이와 같이 배우도록 하여라.
너무 높게 입지도 말며, 너무 낮게 입지도 말며, 코끼리의 코처럼 늘어뜨려서 입지도 말며, 뱀 대가리처럼 입지도 말며, 다라엽(多羅葉)처럼 입지도 말며, 콩 짚단을 베어서 묶어 놓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 군(裙)을 입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삼의(三衣)를 한데 모아 가지런하게 입도록 할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라.”
육중필추가 옷을 너무 크게 입자, 청정한 믿음이 있는 바라문들이 가지런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나무라는 생각을 내면서 말했다.
“이 필추들은 옷을 가지런하게 입지 않으니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과 한 가지이다.”
여러 필추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삼의(三衣)를 너무 높게 입지 말도록 할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들이 듣고 나서 옷을 너무 낮게 입으니, 여러 속인들이 비난하고 싫어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너무 낮게 삼의(三在)를 입어서 갓 시집온 여인처럼 하지 말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웃옷을 헤치고 앞의 한 쪽 끝을 늘어뜨려서 마치 코끼리의 코처럼 옷을 입으니, 여러 속인들이 비난하고 싫어하였다. 자세히 설한 것은 위에서와 같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적절한 학처(學處)를 제정하셨다.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삼의(三衣)를 가지런하게 입어야 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너무 높게 입지도 말며, 너무 낮게 입지도 말며, 아주 바르게 헤치며, 아주 바르게 덮으며, 말을 적게 하고, 높이 쳐다보지 말면서 속가에 들어가도록 하여라.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는 실라벌성의 서다림에 계셨다.
그때 육중필추가 머리를 덮어쓰고 속가의 집에 들어가서 청정한 믿음을 가진 바라문들이 머리를 덮어쓴 것을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과 이제 갓 시집온 여인과 똑같다.”
여러 필추들이 듣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머리를 덮어쓰고 속가에 들어가지 말도록 할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옷의 한 쪽을 끌어올리고 속가에 들어가니…(생략)… 나아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의 한 쪽을 끌어올리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옷의 양쪽을 끌어올리고 속가에 들어가니…(생략)… 나아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옷의 양쪽을 끌어올리고 속가에 들어가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허리춤에 손을 얹고서 속가에 들어가니…(생략)… 나아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허리춤에 손을 얹고 속가에 들어가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속가에 들어가니…(생략)… 나아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속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여러 필추들이 듣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자세히 말씀하셨다.
“나아가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마땅한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머리를 덮어쓰거나, 옷의 한 쪽을 들어 올리거나, 옷의 양쪽을 들어 올리거나, 허리춤에 손을 얹거나, 어깨를 어루만지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와 같이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서다림에 계셨다.
그때 육중필추가 무릎을 땅에 대고 걸어서 속가에 들어가자, 청정한 믿음이 있는 바라문들이 무릎을 땅에 대고 걷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는 사람과 똑같다.”
“여러 필추들이 듣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무릎을 땅에 대고 걸어서 속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할지니, 응당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또 필추가 발가락으로 걸어서 속가에 들어가니…(생략)… 나아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발가락으로 걸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필추가 펄쩍펄쩍 뛰어서 속가에 들어가니…(생략)… 나아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쪽 발로 걸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필추가 노신(努身)으로 걸어서 속가에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자세히 말씀하셨다.
“…(생략) … 나아가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마땅한 학처(學處)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무릎을 땅에 대고 걷거나, 발가락으로 걷거나, 펄쩍펄쩍 뛰거나, 한 쪽 발로 걷거나, 노신(努身)으로 걸어서 속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서다림에 계셨다.
육중필추가 몸을 흔들면서 속가에 들어가자, 청정한 믿음을 가진 바라문들이 몸을 흔들어대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는 사람과 똑같다.”
여러 필추들이 듣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몸을 흔들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필추가 팔을 흔들면서 속가에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팔을 흔들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필추가 머리를 흔들면서 속가에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머리를 흔들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필추가 어깨로 밀치면서 속가에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깨로 밀치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필추가 손을 잇닿게 해서 속가에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손을 잇닿게 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자세히 말씀하셨다.
“나아가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마땅한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몸을 흔들거나, 팔을 흔들거나, 머리를 흔들거나, 어깨로 밀치거나, 손을 잇닿게 해서 속가에 들어가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서다림에 계셨다.
그때 육중필추는 속가에 있으면서 남이 아직 앉기를 청하지도 않았는데도 함부로 제멋대로 앉았다. 청정한 믿음이 있는 바라문들이 함부로 제멋대로 앉는 것을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는 사람과 똑같다.”
여러 필추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자세히 말씀하셨다.
“나아가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마땅한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속가에 있으면서 남이 아직 앉기를 청하지 않았거든 마땅히 함부로 앉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에 계셨다.
그때 육중필추는 속가에 있으면서 잘 관찰해보지도 아니하고 함부로 앉았다. 청정한 믿음이 있는 바라문들이 필추가 속가에서 잘 살펴보지도 아니하고 함부로 앉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부끄러워할 줄을 모르는 사람과 똑같다.”
여러 필추들이 이 말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생략)… 나아가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적절한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속가에 있으면서 잘 살펴보지 아니하였거든 마땅히 앉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그때 세존께서는 12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겁비라벌솔도성(劫比羅伐率覩城)에 이르셨다. 첫째 날에는 왕궁 안에서 공양을 드시고 둘째 날이 되자 당신의 거처에 계시면서 공양을 받으셨는데, 부처님과 대중들이 공양을 드실 때에 구비 부인(瞿卑夫人)이 몸소 음식을 나누어 드렸다.
그때 구수 오타이가 몸을 잘 추스르지 못하자 구비 부인은 법답지 못한 이상한 행동이라고 여겼다.
훗날 다른 때에 혼자서 궁 안으로 가자 부인이 썩은 평상 위에 앉게 하였는데, 몸을 단속하지 않고 함부로 앉았다가 평상이 부서져서 땅에 넘어졌다. 이로 인하여 나무람을 받고 추하게 여겨지니…(생략)… 나아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필추가 만약 속가에서 앉을 때에는 마땅히 몸을 단속하지 않은 채로 함부로 앉지 말고 잘 살피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속가에서 다리를 겹치고 앉거나, 혹은 안팎의 복사뼈를 포개고서 앉거나, 혹은 다리를 급히 오무리거나, 혹은 다리를 길게 뻗거나, 혹은 몸을 드러내고 앉거나 하자, 여러 속인들이 비난하고 싫어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라. 학처를 제정하노니, 속가에 있으면서 다리를 겹치고서 앉거나, 안쪽의 복사뼈를 포개고 앉거나, 바깥쪽의 복사뼈를 겹쳐서 맞거나, 급히 다리를 오무리거나, 다리를 길게 뻗거나, 몸을 드러내거나 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강저산(江猪山)에 계셨다.
그때 어떤 시주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집에 오시어 공양을 드시게 하였다. 그런데 음식을 차례로 돌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마음을 잘 쓰지 못해서 미단(美團)을 한 손으로 던지고 필추는 발우에 공경스럽게 담지 못하는 바람에 많이 깨뜨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공경스럽게 음식을 받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강저산(江猪山)에 계셨다.
그때 육중필추는 보리 장자(善提長者)의 집에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장자가 음식을 주었는데, 발우에 밥을 가득 담고 거기가 다시 국을 받자 발우가 넘쳐서 땅을 더럽혔다. 이로 인하여 나무라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어서 이 일을 갖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발우에 밥을 가득 담고 거기다 다시 국을 담아서 음식을 흘러넘치게 하지 말고, 발우의 가장자리에서 손가락을 구부리도록 하여 신경을 써서 음식을 받도록 하여라.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음식이 아직 이르지도 아니하였는데도 미리 자신의 발우를 펴서 마치 얻어먹는 사람이 음식을 탐내듯이 하자, 이로 인해 나무라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게 하였다.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음식을 차례로 돌려서 음식이 자기 앞에 이르지 아니하였다면 미리 발우를 펴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음식을 먹을 때에 교만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마치 어린 아이나 창녀들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음식을 먹지 말고 공경스럽게 먹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음식을 먹을 때에 음식을 아주 작게 뭉쳐서 입에 넣기도 하고 매우 크게 뭉쳐서 입에 넣기도 하는 것이 마치 가난한 걸인이 입에 넣는 것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처럼 음식을 매우 작게 뭉치지도 말고 아주 크게 뭉치지도 말고 둥글고 단정하게 모아서 먹어야 하나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에 계셨다.
그때 어떤 시주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집에 가서 음식을 드시도록 하였다. 오파난타 필추는 늙은 필추의 곁에 나란히 앉았다. 늙은 필추는 입을 크게 벌리고 위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오파난타가 흙덩어리를 그의 입 안에 던져 넣고는 그에게 말했다.
“우선 이것을 좀 먹으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미리 입을 벌리고 있지 말라. 만약 음식이 아직 앞에 이르지 아니하였거든 입을 벌리고 기다리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에 제셨다.
그때 어떤 시주가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집에 오셔서 공양을 드시기를 청하였다. 그때 육중필추가 입안에 음식을 넣고서 말을 주고받으니, 여러 속인들이 나무라고 싫어하며 말했다.
“사문 석자가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것이 속인들과 다르지 않구나.”
다 같이 나무라고 추하게 여기는 마음을 내고서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처럼 입안에 음식을 넣고서 말을 주고받지 말도록 하여라.”
혹은 시주의 집에 가서 국이 적은 것을 보고는 자기 몫이 충분하지 않을까 걱정하여 미리 부탁을 해서 얻은 국을 밥으로 덮은 뒤에 다시 국을 얻기를 기다리니, 속인들이 나무라고 싫어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도록 하여라. 밥으로 국을 덮어 가리지 말고 국으로 밥을 덮어서 더 많이 얻기를 바라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그때 어떤 시주가 필추에게 음식을 드시라고 청하였는데, 그 음식이 지나치게 달았다. 육중필추는 곧 혀를 내밀어 털면서 서로에게 말하기를 “음식이 매우 시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그 음식이 지나치게 시다”고 하기도 하였다. 육중필추는 곧 떠들어대면서 서로에게 음식이 너무 달다고 하였다. 혹은 어떤 시주가 필추에게 음식을 드시라고 청하였는데, 그 음식이 너무 뜨거웠다.
육중필추는 입김을 불어대면서 서로 말하였다.
“음식이 너무 차가우니 뜨겁게 해야만 먹겠다.”
흑은 어떤 시주가 필추에게 음식을 드시라고 청하였는데, 그 음식이 지나치게 차가왔다.
육중필추는 곧 입김을 불어 식혀가면서 서로 말하였다.
“음식이 너무 뜨거우니 입으로 불어야만 먹을 수 있겠다.”
이런 일들은 그 일을 거꾸로 말한 것이기 때문에 시주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지 말도록 하여라. 마땅히 학처를 제정하노라. 음식에 혀를 내두르지 말 것이며, 음식을 놓고 떠들어대지 말 것이며, 음식에 뜨거운 입김을 불지 말 것이며, 음식에 차가운 입김을 불지 말 것이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육중필추가 음식을 드시라는 청을 받았는데, 손톱으로 긁어서 음식을 흩뜨리는 것이 마치 닭과 같았으며, 혹은 음식이 나쁘다고 말하면서 서로 헐뜯기도 하였고, 혹은 음식을 뺨에 채워 넣어 잘게 씹어 먹기도 하였으며, 혹은 음식을 먹을 때에 반은 먹고 반은 남기기도 하였으며, 혹은 혀를 길게 빼고 입술을 핥기도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학처를 제정하노라. 손으로 음식을 흩뜨리지 말 것이며, 음식을 헐뜯는 말을 하지 말 것이며, 음식을 뺨에 넣어 불록하게 하지 말 것이며, 음식을 반만 먹지 말 것이며, 혀를 길게 빼고 음식을 먹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에 계셨다.
그때 어떤 시주가 일찍이 맨몸의 외도에게 귀의하였다가 근래에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불ㆍ법ㆍ승(佛法僧)에 귀의하고는 드디어 부처님과 스님들께 집에 오셔서 음식을 드시도록 청하였다. 그 시주는 갖가지 음식과 보릿가루를 뭉친 것과 얇은 떡과 무를 차례로 돌려가며 갖다드렸다. 이때 육중필추는 시주를 헐뜯기 위해서 보릿가루를 뭉친 것으로 탑의 형상을 만들어 무 위에 올려놓은 뒤에 다시 얇은 떡을 덮어씌우고는 서로에게 말을 하였다.
“이것은 악취(惡趣) 속에 있는 맨몸의 외도인 포자나(晡刺拏)7)의 탑이다.”
점차로 그것을 먹어서 무가 넘어지자 서로 말하였다.
“이것은 맨몸의 외도가 탑을 지었다가 이제 곧 무너진 것이다.”
시주는 그것을 보자 귀의하여 공경하는 마음이 없어져버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학처를 제정하노라. 음식으로 탑의 형상을 만들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혹은 육중필추가 다른 이에게서 음식을 드시도록 청을 받았는데, 맛있는 것을 남겨서 손에 쥐고는 혀로 거듭해 손을 핥고 발우도 또한 혀로 핥았다. 혹은 손을 털기도 하고 혹은 발우를 털면서 말하기를 ‘발우의 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서 그의 옷을 더럽혔다’고 말을 하였다. 남의 좋은 옷을 보면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킨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일들은 모두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어떤 시주가 대중스님들께 음식을 드리면서 스님들에게 말하였다.
“성자시여, 좋은 음식이 많이 있으니 보릿가루를 많이 청하지 마십시오.”
육중필추는 그 말을 믿지 아니하고 보릿가루를 많이 받았다가 뒤에 좋은 음식을 보고는 그 보릿가루를 버리려고 하였다. 옆에는 한 늙은 필추가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때 육중필추는 보릿가루 뭉친 것을 그의 발우 안에 넣어서 발우가 넘쳐 다른 음식을 받을 수 없게 만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발우 안의 음식을 보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어떤 필추가 음식을 발우에 가득 담아가지고 있자, 육중필추가 곁에서 보고는 다 같이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었다.
“이 늙은 필추가 음식을 먹는 데는 아주 능하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업신여기는 마음으로 옆에 앉은 이의 발우 안에 있는 음식을 보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깨끗한 병을 쥐어서 온갖 파리 떼들이 근처로 다투어 날아들게 만들었으므로 나무라고 추하게 여겼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더러운 손으로 깨끗한 물병을 쥐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강저산(江猪山)에 있었는데, 보리 장자(菩提長者)의 높은 누각 위에서 음식을 먹고 발우를 씻은 물을 바로 아래의 땅에 내버리자 시주가 싫어하는 마음을 내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학처를 제정하노라. 속가에 있으면서는 발우를 씻은 물을 버리지 말고 주인에게 물어서 없애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에 계셨다.
그때 어떤 바라문의 아기가 병이 났는데, 친구 우바새가 그에게 가서 말해주었다.
“아기가 병이 났거든 서다림 안으로 가서 필추들로부터 발우 안의 물을 얻어서 아이를 목욕시키면 반드시 나을 걸세.”
즉시 물을 구하러 간 바라문은 오파난타를 보고 그에게서 발우의 물을 얻었다. 오파난타는 보릿가루가 남은 찌꺼기를 발우의 물 안에 넣어서 그에게 주었다. 그는 보릿가루가 섞인 물을 보고는 더럽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기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어떻게 이런 더러운 물로 목욕을 시킬 수 있겠는가?”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더러운 물을 다른 사람에게 주지 말도록 하여라. 만약 어떤 사람이 발우의 물을 얻으러 오거든, 마땅히 깨끗하게 씻은 발우에 청정한 물을 담아서 아리사가타(阿利沙伽他)를 외워 세 번을 축원하고 그 사람에게 주도록 하여라. 그것으로 목욕을 하거나 그것을 마시면 반드시 온갖 병을 낫게 할 것이니라.”
[아리사가타란 부처님께서 설하신 송(頌)으로 성인의 가르침 속에서 나온 것이다. 만약 이것을 독송하면 큰 위신력(威神力)이 있게 된다. 다른 곳에서 가타를 외우게 하는 것도 모두가 이런 종류이다. 예를 들면 강이나 못이나 우물이 있는 곳에서 목욕을 하거나 물을 마실 때, 혹은 잠깐 나무 아래에 누워서 시원하게 쉬고 가거나, 혹은 객사(容舍)에서 머물거나, 혹은 신당(神堂)에 들어가서 만다라를 밟거나 부처님 탑의 그림자를 밟거나, 혹은 때로 자신의 그림자로 불ㆍ보살의 거룩하신 용모를 가리거나, 혹은 대중이 흩어질 때에나, 혹은 성이나 취락에 들어갈 때에나, 흑은 이른 아침이나 해지는 저녁에 불ㆍ보살의 형상에 예배드릴 때에나, 혹은 매번 식사를 마칠 때에나, 혹은 탑묘(塔廟)에 물 뿌리고 청소할 때 등 모든 일에서 독송을 자주 하는 것이다. 모두가 입으로 가타(伽他)를 외워서 받들어 행하면 복을 얻겠지만, 만약 일부러 마음을 먹고 어기면서 함부로 하면 모두가 악작죄(惡作罪)를 얻는다. 다만 동천법중(東川法衆)은 이전부터 행하지 아니한 까닭에 주(註)를 달아서 ‘성인의 가르침이 있음을 안다’고 말한 것이다. 그 가타는 게송으로 말한 것과 같다.]

세간의 오욕락(五欲樂)이나
천(天)들의 즐거움도
애착이 다한 즐거움에 비한다면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집착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낳으며
고통으로 말미암아 다시 집착을 낳나니
팔성도(八聖道)는 능히 그것을 초월하여
묘한 열반처(灌繫處)에 이를 수 있다.

보시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의리(義利)를 얻나니
만약 즐거움 때문에 보시를 하게 되면
뒤에 반드시 안락(安樂)을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먹다 남은 음식을 발우의 물 안에 넣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어떤 필추가 발우를 땅 위에 놓고는 아래에 받침대를 두지 아니했고, 이는 나무라고 추하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발우를 빨리 손상시켰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학처를 제정하노라. 땅 위에 받침대를 놓지 아니하고는 마땅히 발우를 두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어떤 필추가 서서 발우를 씻다가 잘못하여 땅에 떨어뜨려서 그 발우를 깨뜨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서서 발우를 씻지 않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어떤 필추가 벼랑 끝에 발우를 놓아두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라. 위험한 벼랑 끝에 발우를 놓아두지 말도록 할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강물이 급히 흐르는데 물을 거슬러서 발우를 가지고 되질을 하다가 드디어 깨어지게 만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라. 물을 거슬러서 강물을 뜨지 말아야 하나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육중필추가 앞의 사람은 앉아 있는데 자신은 서서 설법을 하였다. 그때 삼보를 공경하고 믿는 바라문ㆍ거사들이 필추를 꾸짖어 그치게 하고는 말하였다.
“대사(大師)이신 세존께서는 무량겁(無量劫) 동안을 부지런히 고행을 닦으시고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와 나라와 처자를 버리시고 이 법을 구하셨는데, 어찌하여 당신들은 법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이 사람들은 앉고 자신은 서서 함부로 법을 설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라. 사람들은 앉고 자신은 서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지 말아야 하니, 마땅히 이렇게 배우도록 하여라.”
병이 난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서서 법문을 들을 수가 없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병이 든 사람이라면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높은 곳에 있거나 낮은 곳에 있거나, 길에 있거나 길 아닌 곳에 있거나, 수레를 타고 있거나 신발을 신고 있거나,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거나 꽃이나 영락을 머리에 쓰고 있거나, 일산(日傘)이나 칼이나 병장기를 가지고 있거나 갑옷과 투구 등을 착용하고 있거나, 만약 병이 든 사람이라면 어떤 위의를 취하고 있든지 간에 그를 위해 설법하는 것은 범함이 없느니라.
학처를 제정하노니, 마땅히 이와 같이 말하노라. 다른 사람은 앉고 자신은 서서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나,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다른 사람은 눕고 자신은 서서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이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다른 사람은 높은 곳에 앉아 있고 자신은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다른 사람은 앞서서 가고 자신은 뒤에 따라가면서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다른 사람은 길에 있고 자신은 길 아닌 곳에 있으면서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머리에 두건을 쓴 자와, 한쪽 옷을 치켜 올린 자와, 양쪽 옷을 치켜 올린 자와, 허리춤을 들어 올린 자와, 어깨를 어루만지는 자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코끼리를 타고 있는 자와, 말을 타고 있는 자와, 가마를 타고 있는 자와, 수레를 타고 있는 자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나막신이나 가죽신, 그리고 신발을 신은 자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모자를 쓰고 관을 착용한 자와 불정계(佛頂髻)를 한 자와, 머리를 말아 올린 자와, 꽃으로 관을 만들어 쓴 자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일산이나 우산을 쓰고 있는 자에게는 법을 설하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겁비라벌솔도(劫比羅伐率覩)에 계셨다.
오파난타가 서서 대소변을 보자, 속인들이 그 모습을 보고 다 함께 비난하고 싫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스승이신 세존께서는 항상 마음에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계시는데, 어찌하여 당신들은 부끄러워 할 줄을 모릅니까? 저 속인들이 서서 깨끗하지 않은 것을 배설하는 것과 똑같군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라. 서서 대소변을 보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당시 오파난타는 푸른 풀이 있는 것을 보고서 그에게 얻어 쓰려고 하였다. 그가 기꺼이 주려고 하지 않자 드디어 설사약을 먹고는 똥이 담긴 동이를 갖고서 밤에 풀 위에다 뿌려서 그가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파난타가 그의 집으로 가서 근심에 싸여있는 그를 보고서 까닭을 물으니, 그가 사정을 갖추어 대답하였다.
오파난타가 말했다.
“이것은 당신이 풀을 보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다스리려고 한 일이오.”
이로 인하여 나무라고 욕하는 마음을 내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라. 푸른 풀 위에 대소변이나 콧물과 침을 버리지 말아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오파난타는 입은 지 오래된 자신의 옷을 옷 빠는 사람에게 세탁을 시켰는데, 그가 기꺼이 빨려고 하지 않자 성내는 마음을 일으켜서 옷을 빠는 물에다가 일부러 더러운 것을 풀었다. 그는 그것을 알지 못한 채 물에 손을 대었다가 손이 더러워지자 마침내 나무라고 욕하는 마음을 내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물에다가 대소변과 콧물과 침을 넣지 말도록 해야 하지만, 병든 사람은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에 있는 서다림의 급고독원에 계셨다.
성 안에 있는 시주가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집에 오셔서 공양을 드시도록 하였다. 그 지키는 사람은 절 안에서 수호하고 있었는데, 오파난타는 그에게 음식을 청하고는 일부러 놀리려고 성을 나갔다가 서다림에 도착하기까지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서 그 중간에 땅이 얼마쯤인지 헤아려 보았다. 이때 절을 지키는 사람은 그가 늦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때가 지날까 걱정해서 마침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그가 돌아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속인의 무리들이 그것을 보고는 나무라며 비웃었다.
“사문석자가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다니, 속인들과 다르지 않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렇게 하지 말라. 사람의 키보다 높은 나무에 올라가지 말도록 하여라.”
어떤 필추가 물들인 옷을 나무에 매려고 하였으나 감히 나무에 올라가지를 못하였다. 또 호랑이와 이리가 올라가지 못하는 곳까지 올라가면 되었는데 감히 올라갈 수가 없어서 그로 인하여 상처를 입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키보다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는 안 되지만, 어려운 사연이 있는 경우에는 제외하나니 마땅히 배우도록 하여라.”
022_0417_b_14L佛在婆羅痆斯仙人墮處施鹿林中五苾芻雖復出家尚同俗服威儀容飾甚不端嚴爾時世尊作如是念過去諸佛云何教聲聞衆著衣服是時諸天前白佛言如淨居天所著衣服世尊卽以天眼觀知如諸天所說事無差異卽告苾芻曰汝從今應同淨居天圓整著泥婆珊六衆苾芻著衣太高淨信婆羅門見不齊整便生譏誚作如是語諸苾芻衣不齊整同無恥人諸苾芻聞已白佛佛言不應太高著衣應當六衆聞已著衣太下俗復譏嫌不應太下著衣如新嫁女應當學或時當前長垂猶如象鼻諸俗譏佛言不應當前垂下或時腰邊細諸俗譏嫌佛言不應如多羅葉應當學或時撮聚一角反擪腰邊猶如蛇頭諸俗譏嫌佛言不應反擪著衣猶如蛇頭應當學或時捉其上團內腰邊猶如豆團佛言不應如是著衣猶如豆團應當學如是世尊爲諸苾芻制其學處如是說齊整著裙應當學不太高太下不象鼻不蛇頭不多羅葉不豆團形著裙應當學佛言團整著三衣應當學六衆苾芻著衣太高淨信婆羅門等見不齊整便生譏誚作如是語此諸苾芻衣不齊整同無恥人諸苾芻聞已白佛佛言不應太高著三衣應當學六衆聞已著衣太下俗譏嫌佛言不應太下著三衣如新嫁女應當學或披上衣垂前一角如象鼻諸俗譏嫌廣如上說如是世爲諸苾芻制其學處應如是說整著三衣應當學不太高不太下正披好正覆少語言不高視入白衣應當學佛在室羅伐城逝多林六衆苾芻覆頭入白衣舍淨信婆羅門等見覆作如是語同無恥人及新嫁女諸苾芻聞已白佛佛言不應覆頭入白衣舍應當學六衆苾芻偏抄衣入白衣舍乃至佛不偏抄衣應當學六衆苾芻雙抄衣入白衣舍乃至佛不雙抄衣入白衣舍應當學六衆苾芻叉腰入白衣舍乃至佛說叉腰入白衣舍應當學六衆苾芻拊肩入白衣舍乃至佛說不拊肩入白衣舍應當學諸苾芻聞白佛佛言廣說乃至爲諸苾芻其學處應如是說不覆頭不偏抄衣不雙抄衣不叉腰不拊肩入白衣舍應當學佛在逝多林六衆苾芻蹲行入白衣舍淨信婆羅門等見蹲行作如是語同無恥人諸苾芻聞已白佛不應蹲行入白衣舍應當學乃至苾芻足指行入白衣舍乃至佛說足指行入白衣舍應當學苾芻跳行入白衣舍乃至佛說不跳入白衣舍應當學苾芻仄足行入白衣舍乃至佛說仄足行入白衣舍應當學苾芻努身行入白衣舍佛言廣說乃至爲諸苾芻制其學處應如是說不蹲行不足指行不跳行不仄足行不努身行入白衣舍坐應當學佛在逝多林六衆苾芻搖身入白衣舍淨信婆羅門等見搖身作如是語同無恥人諸苾芻聞已白佛不應搖身入白衣舍應當學苾芻掉臂入白衣舍佛言不應掉臂入白衣舍應當學苾芻搖頭入白衣舍佛言不應搖頭入白衣舍應當學苾芻肩相排入白衣舍佛言不應肩相排入白衣舍應當學苾芻連手入白衣舍佛言不應連手入白衣舍應當學佛言廣說乃至爲諸苾芻制其學處應如是說不搖身不掉臂不搖頭肩排不連手入白衣舍應當學佛在逝多林六衆苾芻在白衣舍他未請坐輒便自坐淨信婆羅門等見自輒坐作如是語同無恥人諸苾芻聞已白佛佛言廣說乃至爲諸苾制其學處應如是說在白衣舍未請坐不應輒坐應當學佛在室羅伐城逝多林時六衆苾芻在白衣舍不善觀察輒便坐淨信婆羅門等見在白衣舍不善觀察輒作如是語同無恥人諸苾芻聞已白佛佛言廣說乃至爲諸苾芻制其學處應如是說在白衣舍不善觀察不應坐應當學爾時世尊過十二年方至劫比羅伐窣睹城於第一日在王宮中食至第二日在自宮中受其供養佛衆食時瞿卑夫人自手行食具壽鄔陁夷不善斂身令瞿卑夫人怪其非法於異時獨至宮中夫人令坐朽牀身而坐牀破倒地因致譏醜廣說乃佛言苾芻若於俗家坐時不應放身而坐可善觀察應當學或於俗舍壘足而坐或重內外踝而坐或急斂或長舒足或露身坐諸俗譏嫌不應如是當制學處在白衣舍不壘足不重內踝不重外不急斂足不長舒足不露身當學佛在江猪山有施主請佛及僧就舍而食其行食者不善用心摋放美苾芻於鉢不恭敬護遂多損破恭敬受食應當學佛在江猪山六衆苾芻入菩提長者舍乞食長者與食滿鉢受飯復受羹臛鉢便溢滿流落污地因生譏恥以事白佛佛言爲制學處應如是說不得滿鉢受飯更安羹菜令食流溢於鉢緣邊應留屈指用意受食當學或食未至預申其鉢如乞索人現饕餮相因生譏恥以事白佛佛言爲制學處應如是說行食未至勿預申鉢應當學不安鉢在食上應當學或復食時現憍慢相猶如小兒及諸婬女佛言不應如是憍慢而食恭敬而食應當學或復食時極小入口極大入口如貧乞人佛言不應如是不極小摶不極大摶圓整而食應當學佛在室羅伐城有施主請佛及僧就舍而食鄔波難陁苾芻與摩訶羅苾芻鄰次而坐摩訶羅大開其口向上而望鄔波難陁便以土塊擲口中報云且食此物佛言不應如預張其口若食未至不張口待應當學佛在室羅伐城有施主請佛及僧就舍而食六衆苾芻含食言話俗譏嫌沙門釋子不知慚愧與俗不共生譏醜以事白佛佛言不應如含食語應當學或復至施主家見羹菜少恐不充足先請得羹以飯蓋覆更望得諸俗譏佛言不應如是不得以飯覆羹菜不將羹菜覆飯更望多得應當學有施主請苾芻食其食過甜六衆卽便彈舌相告謂食大醋或復其食過醋六衆卽便㗘㗱相告謂食大甜或有施主請苾芻食其食過熱六衆卽便呵氣相告云食大冷呵熱方食或有施主請苾芻食其食過冷六衆卽便吹氣相告云食大熱吹氣方食此等皆是倒說其事故惱施主佛言不應爾應制學處不彈舌食不㗘㗱食不呵氣食不吹氣食應當學或時六衆受請食以手爬散飯食猶如雞鳥或云食惡共相毀訾或復以食塡頰細細取食或復食時齧半留半或復舒舌舐掠脣口佛言應制學處不手散食不毀訾食不塡頰食不齧半食不舒舌食應當學佛在室羅伐城有施主先曾歸依露形外道近生信敬歸佛遂請佛僧就舍而食彼施主行諸飮食及以麨團薄餠蘿蔔是時六衆欲譏施主便以麨團作窣睹波像上置蘿蔔覆以薄餠遂相告曰此是惡趣露形外道晡剌拏塔漸取食之蔔便倒更相告曰此是露形外道作窣睹波今便崩倒施主見已息歸敬佛言應制學處不作窣睹波形食應當學或時六衆受他請食其美好者有餘卽便以舌重舐其手鉢亦如是振手或復振鉢謂以鉢水振灑人污彼衣服見他好衣生嫉妒故如是等皆不應作應當學有施飯食衆僧報言聖者多有好食多請麨六衆不信便多受麨後見好欲棄其麨比坐有一摩訶羅苾芻四顧而望于時六衆便持麨團置彼鉢內遂令溢滿不暇受餘佛言常看鉢食應當學有苾芻食時鉢滿六衆傍觀共生輕慢云此摩訶羅大能噉食佛言輕慢心觀比坐鉢中食應當學六衆苾芻以不淨手捉淨水甁遂令諸蠅競來附近招致譏醜佛言不以污手捉淨水缾應當學六衆苾芻在江猪山於菩提長者高樓上食以洗鉢水棄在好地施主生嫌佛言應制學處在白衣舍不棄洗鉢水除問主人應當學緣在室羅伐城有婆羅門孩兒遇病有鄔波索迦是彼知識來告之曰孩子若病宜往逝多林中從諸苾芻乞鉢中水令其洗沐必得平善婆羅門卽往求水見鄔波難陁從乞鉢水鄔波難便以殘麨飯內置鉢水中而授與彼見雜水起穢惡心作如是語我兒寧死誰能用此鄙惡之物而洗浴耶以事白佛佛言不應以此穢水持施於人若有人來乞鉢水應淨洗鉢置淸淨水誦阿利沙伽他呪之三遍授與彼人或洗或飮能除萬病阿利沙伽他者謂是佛所說頌出聖教中若讀誦時有大威力但是餘處令誦伽他者皆此類也卽如河池井處洗浴飮水之時或暫於樹下偃息取涼而去或止客舍或入神堂蹈曼荼羅踐佛塔影或時己影障蔽尊容或大衆散時或入城聚落或晨朝日暮禮拜尊儀或每食罷時或灑掃塔廟諸如此事其類寔繁皆須口誦伽他奉行獲福若故心違慢咸得惡作之罪但以東川法衆此先不行故因注言知聖教之有在其伽他者如有頌云世閒五欲樂 或復諸天樂 若比愛盡樂千分不及一 由集能生苦 因苦復生集八聖道能超 至妙涅槃處 所爲布施者必獲其義利 若爲樂故施 後必得安樂佛言不得以殘食置鉢水中應當學有苾芻安鉢地上下無儭替招致譏醜令疾損壞佛言應制學處地上無替不應安鉢應當學有苾芻立洗鉢失手墮地打破其鉢佛言立洗鉢應當學有苾芻於危險崖岸置鉢佛言不應爾不於危險岸處置鉢應當學河水急流逆以鉢㪻遂令鉢破佛言不應爾不得逆流酌水應當學六衆苾芻前人坐自己立爲其說法有敬信三寶婆羅門居士等呵止苾芻曰大師世尊於無量劫勤修苦捨頭目髓腦國城妻子求得此法云何仁等以逋慢心人坐己立輒爲陳說佛言不應爾人坐己立不爲說應當學有病人不能久立聽法佛言若是病人坐臥高下於道非道及以車乘著靴覆頭冠花纓絡持蓋刀杖幷著甲冑等若是病者隨何威儀爲說無爲制學處當如是說人坐己立不爲說法除病應當學人臥己坐不爲說法除病應當學人在高座己在下座不爲說法除病應當學人在前行己在後行不爲說法除病應當學人在道己在非道不爲說法除病當學不爲覆頭者不爲偏抄衣不爲雙抄不爲叉腰者不爲拊肩者說法應當學不爲乘象者不爲乘馬不爲乘輿不爲乘車者說法除病應當學不爲著屐靴鞋及履屨者說法除病應當學不爲戴帽著冠及作佛頂髻者不爲纏頭不爲冠花者說法除病應當學不爲持蓋者說法除病應當學緣在劫比羅伐窣睹鄔波難陁立大小便諸俗人見共作譏嫌作如是語汝師世尊常懷慚恥云何仁等得無羞愧同彼俗流立泄不淨佛言不應不立大小便除病應當學鄔波難陁見有靑草從彼乞用他不肯與遂服瀉藥以不淨盆夜灑草上廢他受用鄔波難陁往其舍愁憂問其故彼具答鄔波難陁曰我治汝不以草施因生譏罵佛言應爾不得靑草上棄大小便及涕唾除病應當學鄔波難陁持己故衣令浣衣人洗彼不肯洗便起瞋心於彼洗衣水中故放不淨時彼不覺以手觸水便污其手遂起譏罵佛言不應爾不得水中大小便涕唾除病應當學佛在室羅伐逝多林給孤獨園中施主請命佛僧就舍而食其看守人寺中守護鄔波難陁爲其請食欲調弄不疾歸還從城出已至逝多於其中閒步量其地可有幾許看寺人怪其遲晩恐日時過遂上高企望歸來有俗侶見而譏笑門釋子昇上高樹與俗不殊佛言應爾不上過人樹有苾芻爲繫染不敢昇樹復有虎狼難至亦不敢因被殘害佛言不得上過人樹爲難緣應當學衆學法了


8. 칠멸쟁법(七滅諍法)
022_0421_c_07L七滅諍法
022_0422_a_01L
총체적인 게송으로 말하노라.

현전비나야(現前毘奈耶)와 억념비나야(憶念毘奈耶)와
불치비나야(不癡毘奈耶)와 구죄비나야(求罪毘奈耶)와
다인어비나야(多人語毘奈耶)와 자언비나야(自言毘奈耶)와
초엄비나야(草掩毘奈耶)는 뭇 다툼들을 제거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칠멸쟁법(七滅爭法)이 있나니 마땅히 닦고 배우도록 하여라.
응당 현전비나야(現前毘奈耶)8)를 해야 할 때에는 마땅히 현전비나야를 할 것이며, 응당 억념비나야(憶念毘奈耶)9)를 해야 할 때에는 마땅히 억념비나야를 할 것이며, 응당 불치비나야(不癡毘奈耶)10)를 해야 할 때에는 마땅히 불치비나야를 할 것이며, 응당 구죄자성비나야(求罪自性毘奈耶)11)를 해야 할 때에는 마땅히 구죄자성비나야를 할 것이며, 응당 다인어비나야(多人語毘奈耶)12)를 해야 할 때에는 마땅히 다인어비나야를 할 것이며, 응당 자언비나야(自言毘奈耶)13)를 해야 할 때에는 마땅히 자언비나야를 할 것이며, 응당 초엄비나야(草掩毘奈耶)14)를 해야 할 때에는 마땅히 초엄비나야를 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다투는 일이 일어나거든 마땅히 일곱 가지 법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순응하여 법답고[如法] 율답게[如律] 다툼을 없애야 하느니라.”

인욕(忍辱)은 정진(精進)15) 가운데에 으뜸이라
능히 열반처(涅槃處)를 얻을 수 있나니
출가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고뇌하게 한다면
사문(沙門)이라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이것은 비발시여래둥정각(毘鉢尸如來等正覺)께서 이 계경(戒經)을 설하신 것이다.

명안(明眼)을 갖춘 사람은 위험한 길을 피하여
능히 안온(安隱)한 곳에 도달할 수 있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중생계(衆生界)에서
능히 여러 악(惡)을 멀리 여읠 수 있느니라.

이것은 시섭(尸葉)여래등정각께서 이 계경(戒經)을 설하신 것이다.

헐뜯지도 말며 해치지도 아니하여
계경(戒經)을 잘 수호하고
음식에 만족할 줄을 알며
좋지 못한 와구(臥具)를 수용하면서
증상정(增上定)을 부지런히 닦는
이것이 제불(諸佛)의 가르침이니라.

이것은 비사부(毘舍浮)여래등정각께서 이 계경(戒經)을 설하신 것이다.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따면서도
꽃의 빛깔과 향내를 손상시키지 않고
다만 그 맛만을 취해 가듯이
필추도 무리 속에 들어가면 그러해야 하리라.

이것은 구류손(俱留孫)여래등정각께서 이 계경(戒經)을 설하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거스르지 아니하며
짓는 것도 짓지 않는 것도 보지 말고
다만 자신의 신행(身行)이
바른가 바르지 않은가만을 보아야 하리.

이것은 갈락가(羯諾迦)여래등정각께서 이 계경을 설하신 것이다.

정심(定心)에 집착하지 말고
부지런히 적정처(寂靜處)에서 수행하여
능히 구제한 자는 근심이 없나니
항상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보시할 수 있으면
복은 늘어나고 원한은 저절로 그치리니
선(善)을 행하고 여러 악(惡)을 제거하여
미혹이 다하면 열반에 이르느니라.

이것은 가섭파(迦葉波)여래등정각께서 이 계경을 설하신 것이다.

일체의 악(惡)을 짓지 말고
일체의 선(善)을 닦아라.
스스로의 마음을 두루 조어(調御)하는
이것이 바로 제불(諸佛)의 가르침이니라.

몸을 보호하는 것이 착함이 되며
말을 보호하는 것 또한 착함이 되며
뜻을 보호하는 것이 착함이 되며
끝까지 보호하는 것이 가장 착하도다.

필추는 일체를 보호하여
능히 온갖 고통을 해탈하리니,
입과 말을 잘 보호하고
또한 뜻도 잘 보호하여라.

몸으로 모든 악을 짓지 아니하고
항상 신구의(身口意)의 삼업(三業)을 청정하게 하는
이것이 바로 수순(隨順)할 줄 아는 것이니
부처님께서 행하신 도(道)이니라.

이것은 석가(釋迦)여래등정각께서 이 계경을 설하신 것이다.

비발시 여래와 시기 여래와
비사루 여래와 구류손 여래와
갈락가 모니와
가섭파 여래와 석가 여래께서는
천(天) 가운데의 천(天)으로서
가장 높으신 조어자(調御者)이시니라.
일곱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웅건하고 용맹해서
능히 세간(世間)을 구호(救護)하시며
대명칭(大名稱)을 구족하셨으니
모든 분께서 이 계경(戒經)을 설하셨노라.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이
다 같이 계(戒)를 존경하시고
계경(戒經)을 공경하시는 까닭에
무상과(無上果)를 얻으셨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벗어나 여의기를 구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닦아라.

생사(生死)의 군대를 항복시키기를
코끼리가 초막집을 부수듯 하면서
이 법률(法律) 가운데에서
항상 방일(放逸)하지 아니하면
능히 번뇌의 바다를 마르게 하고
고통의 변제(邊際)를 다하리라.

해야 할 일은 계경(戒經)을 설하여
화합을 하여 포살을 해서
다 같이 계(戒)를 존중하고 공경함이
마치 검은 소가 꼬리를 사랑하듯이 하여라.

나는 이미 계경을 설하고
대중은 포살을 마쳤나니
모든 유정(有情)들은 복되고 이익 되어서
모두가 함께 불도(佛道)를 이루리라.
022_0421_c_08L攝頌曰現前幷憶念 不癡與求罪 多人語自言草掩除衆諍佛告諸苾芻有七滅諍法應當修學應與現前毘奈耶當與現前毘奈耶應與憶念毘奈耶當與憶念毘奈耶應與不癡毘奈耶當與不癡毘奈耶應與求罪自性毘奈耶 當與求罪自性毘奈耶應與多人語毘奈耶 當與多人語毘奈耶應與自言毘奈耶當與自言毘奈耶應與草掩毘奈耶當與草掩毘奈耶若有諍事起當以七法順大師教法如律而殄滅之忍是勤中上 能得涅槃處 出家惱他人不名爲沙門此是毘鉢尸如來等正覺說是戒經明眼避險途 能至安隱處 智者於生界能遠離衆惡此是尸棄如來等正覺說是戒經不毀亦不害 善護於戒經 飮食知止足受用下臥具 勤修增上定 此是諸佛教此是毘舍浮如來等正覺說是戒經譬如蜂採花 不壞色與香 但取其味去苾芻入聚然此是俱留孫如來等正覺說是戒經不違逆他人 不觀作不作 但自觀身行若正若不正此是羯諾迦如來等正覺說是戒經勿著於定心 勤修寂靜處 能救者無憂常令念不失 若人能惠施 福增怨自息行善除衆惡 惑盡至涅槃此是迦葉波如來等正覺說是戒經一切惡莫作 一切善應修 遍調於自心是則諸佛教 護身爲善哉 能護語亦善護意爲善哉 盡護最爲善 苾芻護一切能解脫衆苦善護於口言 亦善護於意 身不作諸惡常淨三種業 是則能隨順 大仙所行道此是釋迦如來等正覺說是戒經毘鉢尸式棄 毘舍俱留孫 羯諾迦牟尼迦葉釋迦尊 如是天中天 無上調御者七佛皆雄猛 能救護世閒 具足大名稱咸說此戒經 諸佛及弟子 咸共尊敬戒恭敬戒經故 獲得無上果 汝當求出離於佛教勤修 降伏生死軍 如象摧草舍於此法律中 常爲不放逸 能竭煩惱海當盡苦邊際 所爲說戒經 和合作長淨當共尊敬戒 如犛牛愛尾 我已說戒經衆僧長淨竟 福利諸有情 皆共成佛道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卷第五十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학가백이갈마(學家白二羯磨):학가백이갈마법(學家白二羯磨法). 학가갈마(學家羯磨). 삼보(三寶)에 귀의함이 지극하고 공양을 하는데 아낌없이 가재(家財)를 소진(消盡)하는 자에 대하여 그 재산을 회복할 때까지 비구에게 걸식하는 일이 없도록 결정하는 작법(作法).
  2. 2)복발갈마(覆鉢羯磨):발우를 덮고 음식을 받지 않는 의식작법(儀式作法).
  3. 3)사타(捨墮):수행승이 지니는 계율의 하나. 재보(財寶)를 희사해 탐욕심을 버리며, 수행자가 되어서 지옥에 떨어지는 죄를 참회하는 계율을 말함.
  4. 4)정거천(淨居天):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현천(善現天)ㆍ선견천(善見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의 오천(五天)을 오정거천(五淨居天)이라 한다. 곧 색계(色界)의 제4선천(第四禪天)을 가리키며 불환과(不還果)를 증득(證得)한 성인이 이 하늘에 난다고 함.
  5. 5)니바산(泥婆珊):범어 nivāsana. 열반승(涅槃僧)ㆍ니원승(泥洹僧)이라 하며 번역하여 내의(內衣)라 한다. 곧 군(裙)을 말함. 승려의 허리에 둘러 입는 검은 색의 짧은 옷.
  6. 6)다라엽(多羅葉):패다랍엽(貝多羅葉)의 약칭. 범어 pattra(樹葉의 뜻)의 음역. 종이가 없던 시대에 인도에서 경문(經文)을 새기는 데에 쓰던 나뭇잎.
  7. 7)포자나(晡刺拏):육사외도(六師外道)의 하나인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 공견외도(空見外道)를 주장하며, 사견(邪見)을 일으켜서 온갖 법은 허공과 같이 생멸이 없고 흑백의 업보(業報)가 전혀 없다고 하여 인과(因果)의 이치를 부정하는 외도.
  8. 8)현전비나야(現前毘奈耶):현전비니(現前毘尼). 율종(律宗)에서 사쟁(四諍)을 일으켰을 때에 칠멸(七滅)의 약으로 사쟁을 멸해 없애는 칠멸쟁(七滅諍)의 하나. 논쟁 당사자를 대면(對面)시켜서, 혹은 삼장(三藏)의 교법(敎法)을 현전(現前)에 인증(引證)하여 판결하는 것.
  9. 9)억념비나야(憶念毘奈耶):다른 이로 하여금 당시의 일을 억념진술(憶念陳述)케 하여 당자의 범(犯)ㆍ불범(不犯)을 규명하고 결정하는 것.
  10. 10)불치비나야(不癡毘奈耶):정신병으로 범한 죄는 일단 허물하지 않고, 병이 나은 뒤에 다시 거듭 범하지 않음을 보아 불치갈마(不癡羯磨)를 주어서 계(戒)를 설할 때에 대중 가운데에 참석하게 하는 것.
  11. 11)구죄자성비나야(求罪自性毘奈耶):죄를 범한 비구가 거짓말을 꾸며 중죄(重罪)를 가볍다고 하거나 본죄(本罪) 자체를 부인하는 경우 중승(衆僧) 백사(白四)의 갈마법(羯磨法)을 통해 본죄를 치벌(治罰)하고 본죄를 자복(自伏)할 때까지 기다려서 그 벌을 가하는 것.
  12. 12)다인어비나야(多人語毘奈耶):논쟁이 오래 계속되어 그치지 않을 경우에 현로(顯露:공개적으로 드러냄) 또는 비밀하게 하는 사라(舍羅)를 행하여 다수결(多數決)로 결정하는 것.
  13. 13)자언비나야(自言羅奈耶):비구에게 범죄가 있을 경우에 위력(威力)으로 그것을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죄를 토로고백(吐露告白)케 하여 죄를 결정하는 것.
  14. 14)초엄비나야(草掩毘奈耶):대중이 두 무리로 갈려서 논쟁이 그치지 않을 경우에 두 무리를 한자리에 모아서 양편의 상좌(上座)를 각각 나오게 하여 멸쟁(滅諍)의 논의를 시켜서 논쟁을 그치게 하는 것. 법약(法藥)은 풀과 같고 쟁론(諍論)은 진흙[泥]과 같으므로 이제 법약을 가지고 쟁론을 그치게 하는 것이 마치 풀을 가지고 진흙을 덮는 것과 같기 때문에 초엄(草掩)이라 함.
  15. 15)정진(精進):근(勤)이라고도 번역함. 심소(心所)의 이름. 부지런히 선(善)을 행하고 악(惡)을 저지르지 않는 용맹심(勇猛心). 해태(懈怠)의 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