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毘奈耶卷第四

ABC_IT_K0892_T_004
022_0448_c_01L
근본설일체유부필추니비나야 제4권
022_0448_c_01L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毘奈耶卷第四


의정 한역
주호찬 번역
022_0448_c_02L三藏法師義淨奉制譯


3) 단인명(斷人命)학처
022_0448_c_03L斷人命學處第三
그때 박가범께서는 광엄성(廣嚴城)의 승혜(勝慧) 강가에 있는 대자림(大柘林)에 계시면서 여러 사부대중들에게 묘법을 연설하시고 부정관(不淨觀)을 설하시며 부정관을 수행하는 것을 찬탄하셨다.
“너희 사부대중들은 마땅히 부정관을 닦아야 한다. 이 관(觀)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는 까닭에 큰 과(果)의 이로움을 얻게 되느니라.”
그러자 여러 필추들은 곧 부정관을 닦았고, 이미 부정관을 닦아 익힌 뒤에는 피고름이 가득한 몸에 대하여 마음 깊이 싫어하고 근심하는 생각을 내어 칼을 들어 자살하거나 혹은 독약을 먹고 죽기도 하며, 혹은 새끼줄로 목을 매거나 혹은 스스로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기도 하며, 혹은 서로가 몸을 다치게 하기도 하였다.
그때 필추 대중의 수가 점차로 줄어들자,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보시는 분이시므로 아시면서도 일부러 아난타(阿難陀)에게 물으셨다.
“무슨 인연으로 여러 필추 대중들의 숫자가 점차로 줄어들어, 있는 자가 얼마 되지 않느냐?”
아난타는 곧 위의 일을 갖추어 세존께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이 인연으로 필추 대중들을 모으시고 여러 필추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참으로 그와 같이 서로가 죽게 하였느냐?”
“참으로 그러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한 행위는 사문의 법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니라. 그것은 청정하지 못한 것으로서 출가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니니라.”
여러 가지로 꾸짖으시고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모든 성문(聲聞) 2부(部)제자를 위하여 그 마땅한 계율[學處]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022_0448_c_04L爾時薄伽梵在廣嚴城勝慧河側大 柘林中爲諸四衆演說妙法說不淨 讚修不淨觀汝諸四衆應修不淨 由於此觀修習多修習故得大果 諸苾芻便修不淨觀旣修習已膿血身深生厭患或持刀自殺或服 毒藥或以繩自縊或自墜高崖或展 轉相害爾時苾芻衆漸減少佛是知 者見者知而故問告阿難陁何因緣 故諸苾芻衆數漸減少在者無幾阿難陁卽以上事具白世尊佛以此 緣集苾芻衆問諸苾芻汝實如此展 轉教殺不白言實爾佛告諸苾芻等所爲非沙門法非隨順行是不淸 非出家者所應爲事作種種訶責 告諸苾芻我今乃至爲諸聲聞二部 弟子制其學處應如是說
022_0449_a_01L만약 다시 필추니가 사람이나 사람으로서 태(胎) 속에 있는 것을 일부러 자기 손으로 그 목숨을 끊거나, 혹은 칼을 집어서 쥐어주거나, 혹은 스스로 칼을 쥐어주거나, 혹은 칼을 잡을 사람을 찾거나, 혹은 죽는 것을 권하고 죽는 것을 예찬하여 말하기를, ‘쯧쯧, 여자여, 이 죄를 거듭 쌓아서 어디에 쓰겠는가. 부정하고 악한 생활을 하느니 그대는 차라리 지금 죽도록 하시오.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겠소’라고 하여 자신의 생각대로 다른 언설로써 죽도록 권하고 칭찬하여 그가 그 때문에 죽게 된다면 이 필추니는 또한 바라시가(波羅市迦)를 얻는 것이니, 마땅히 함께 머물러서는 안 되느니라.”
‘만약 다시 필추니가’라는 것의 뜻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2_0448_c_21L若復苾芻尼若人若人胎故自手斷 其命或持刀授與或自持刀或求持 刀者若勸死讚死語言咄女子何用 此罪累不淨惡活爲汝今寧死死勝 於生隨自心念以餘言說勸讚令死 彼因死者此苾芻尼亦得波羅市迦 不應共住 若復苾芻尼者義如上說
‘사람이나’라는 것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이미 6근(根), 즉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갖추고 있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022_0449_a_07L若人者於母腹已具六根所謂眼耳鼻舌身
‘사람으로서 태(胎) 속에 있는 것’이란 어머니의 뱃속에서 다만 3근(根), 즉 몸ㆍ목숨ㆍ뜻만을 갖추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022_0449_a_09L人胎者謂入母腹但有三根謂身
‘일부러’라는 것은 일부러 마음을 먹고 한다는 것으로 착오 같은 것이 아님을 이르는 말이다.
故者謂是故心非錯誤等
‘자기 손으로’라는 것은 스스로의 손으로 살생을 저지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49_a_10L自手 謂自手行殺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목숨이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49_a_11L斷命者令彼命根不 得相續
‘혹은 칼을 집어서 쥐어 준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자살을 하고자 하는 것을 알았을 경우 곧 큰 칼이나 머리를 깎는 데 쓰는 칼이나 찌르는 칼과 같은 것을 그의 처소에 놓아두어 스스로를 해치게끔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49_a_12L或持刀授與者若知彼人欲 得自殺便以大刀剃刀刺刀等而安 其處欲令自害
‘혹은 스스로 칼을 쥐어준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는 힘이 약해서 능히 살생을 저지를 수 없고, 다만 스스로 칼을 가져다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쥐게 하여 사람의 목숨을 끊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49_a_14L或自持刀者謂自力 劣不能行殺但自執刀令他捉手而 斷人命
‘혹은 칼을 잡을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남자나 여자나 반택가(半擇迦) 등을 찾아서 그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49_a_16L或求持刀者謂覓男女半擇 迦等令其行殺
‘죽는 것을 권한다’는 것은 세 종류의 사람에게 권하여 죽게 만드는 것을 이르는 것이니, 세 종류의 사람이란 계율을 깨뜨린 사람과 계율을 지니는 사람과 병든 사람을 이른다.
022_0449_a_17L言勸死者於三種人 勸之令死謂破戒持戒及以病人
022_0449_b_01L무엇이 계율을 깨뜨린 사람을 권하여 죽게 만드는 것인가 하면, 만약 어떤 필추니가 계율을 깨뜨린 필추니가 가지고 있는 것, 이를테면 의복이나 발우나 물을 거르는 주머니나 끈이나 띠 그리고 사문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여러 도구들 가운데에서 필요한 것이 있어서 그 필추니가 ‘만약 저 계율을 깨뜨린 필추니가 살아있다면 저 옷이나 발우 같은 것들을 내가 가질 수 없으니, 내가 마땅히 그에게 가서 권하여 죽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곧 그에게 가서 말하는 것이다.
“성자여, 아십니까? 당신은 지금 계율을 깨뜨리고 여러 죄업을 지었으니,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가 항상 많은 죄악을 짓고 있습니다. 성자여, 당신이 오래 살게 된다면 짓는 악업도 더욱 늘어갈 것이고 악이 늘어나는 까닭에 마땅히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지옥의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만약 계율을 깨뜨린 필추니가 이 말을 듣고 나서 “성자여, 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라고 물을 경우 그가 곧 말해 주기를, “마땅히 목숨을 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여 그 필추니가 스스로 목숨을 버리거나 혹은 스스로 죽는다면 죽기를 권한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계율을 깨뜨린 필추니가 그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죽기를 권한 필추니는 솔토라저야(窣吐羅底也)를 얻는다.
죽기를 권한 자가 비록 앞에서와 같은 말을 하기는 하였지만 죽기를 권하는 말을 하고 나서 뒤에 뉘우치는 마음이 생겨서 곧 그 계율을 깨뜨린 필추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성자여, 마땅히 아소서. 제가 전에 한 말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착하지 못함을 분별하지 못하고 깊이 헤아리지 못하여 순식간에 한 말과 같습니다. 성자께서 착한 벗을 친근히 하여 이전에 지은 죄를 말하여 없애버린다면 당신께서 지은 착하지 못한 3업(業)은 그 힘으로 말미암아서 청정함을 얻게 되고 청정함으로 말미암아 이 목숨을 마친 뒤에는 마땅히 천상에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그 계율을 깨뜨린 자가 묻기를, “성자여, 저는 지금 어떻게 하여야 되겠습니까?”라고 하면 대답하기를, “당신께서는 목숨을 버리지 마십시오. 당신께서는 자살을 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여 만약 자살을 하지 않았을 경우, 죽기를 권한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계율을 깨뜨린 필추니가 비록 앞에서와 같은 말을 듣고도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곧 스스로 죽는다면 그 죽기를 권한 필추니는 또한 앞에서와 같은 죄를 얻는다. 이것을 일러서 필추니가 계율을 깨뜨린 사람을 권하여 죽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49_a_18L何勸破戒如有苾芻尼於破戒苾芻 尼有所求覓若衣服鉢絡水羅絛帶 及餘沙門命緣資具時彼苾芻尼作 如是念若彼破戒命存在者彼衣鉢 等無由能得我應詣彼勸諫令死便往彼作如是言聖者知不仁今破 戒作諸罪業身語意三常造衆惡者乃至仁命得長存者所作惡業轉 更增多由惡增故當於長時受地獄 若破戒者聞此語已作如是問我今欲何所作彼便報曰應可捨 身自斷其命若彼苾芻尼或可捨身 或時自殺彼苾芻尼得波羅市迦破戒苾芻尼不受勸者彼苾芻尼得 窣吐羅底也時勸死者雖說如前死語已心生追悔便往詣彼破戒苾 芻尼所作如是言聖者當知我前所 猶如愚小不善分別不審思量卒而說聖者若能親近善友說除先 仁之所作三業不善由彼力故而 得淸淨由淸淨故捨此身已當生天 若破戒者或問彼曰聖者我今欲 何所作仁勿捨身仁勿自殺不自殺者苾芻尼得窣吐羅底也破戒人雖聞前語不用其言而便自 其勸死者亦得前罪是謂苾芻尼 勸破戒人死
022_0449_c_01L무엇이 계율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권하여 죽게 만드는 것인가 하면, 어떤 필추니가 계율을 받아 지키고 있는 필추니가 가지고 있는 옷이나 발우 같은 것 중에서 갖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하 자세히 설한 것은 앞에서와 같음)…… 곧 그에게 가서 말했다.
“성자여, 아십니까? 당신께서는 이미 계율을 받아 지켜서 여러 가지의 훌륭한 법을 닦으셨고, 또한 전수시(展手施)ㆍ항상시(恒常施)ㆍ애락시(愛樂施)ㆍ광대시(廣大施)ㆍ분포시(分布施) 등을 능히 하여 험난한 곳을 여읠 수 있으니 바야흐로 풍성하고 잘 익은 곳에 이르렀습니다. 이 몸을 버려서 목숨이 다하게 되면 마땅히 천상에 태어나실 수 있을 것이니, 해탈을 하여 열반에 드시기가 마치 가벼운 천으로 가린 것과 같으실 것입니다.”
만약 계율을 받아 지키는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묻기를, “성자여, 제가이제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라고 하면 그가 곧 말해 주기를, “마땅히 목숨을 버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한다.
만약 그 필추니가 그 말을 듣고 나서 곧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다면 그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고 만약 계율을 받아 지키는 필추니가 그의 원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그때 죽기를 권한 사람이 비록 이와 같이 말을 하기는 하였으나 죽기를 권하는 말을 하고 나서 마음에 후회하는 생각을 내어 곧 그 계율을 받아 지키는 필추니의 처소로 가서 말했다.
“성자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제가 이전에 드린 말씀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착하지 못함을 분별하지 못하고 깊이 헤아리지 못하여 순식간에 말을 한 것과 같습니다. 성자께서는 이미 계율을 받아 지키시고 여러 선법(善法)을 닦으셨으니 목숨이 다하게 되면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실 것입니다.”
계율을 받아 지키는 자가 혹 그에게 묻기를, “제가 이제 무엇을 해야 되겠습니까?’라고 하면 그에게 말해 주기를, ‘성자여, 당신께서는 목숨을 버리지 마십시오. 당신께서는 스스로 죽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만약 그가 스스로 죽지 않았다면 그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비록 앞에서의 말을 듣기는 하였으나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곧 자살을 하였다면 죽기를 권하였던 필추니는 또한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일러서 필추니가 계율을 받아 지키는 사람을 권하여 죽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49_b_22L 云何勸持戒人死如有苾芻尼於持 戒苾芻尼有所求覓若衣鉢等廣說 乃至卽便往彼作如是言聖者知不 仁旣持戒修諸善法又能展手施常施愛樂施廣大施分布施得離儉 方至豐稔處捨此身已當得生天脫涅槃如隔輕幔若持戒人聞此語 作如是問聖者我今欲何所作便報曰應可捨身自斷其命若彼苾 芻尼聞是語已便自斷命彼苾芻尼 得波羅市迦若持戒苾芻尼不受勸 彼苾芻尼得窣吐羅底也時勸死 者雖說如是勸死語已心生追悔便 往詣彼持戒苾芻尼所作如是言者當知我前所說猶如愚小不善分 別不審思量倉卒而說聖者旣能持 戒修諸善法乃至命終必生天上若持 戒者或問彼曰我今欲何所作報言仁勿捨身勿爲自殺若不自殺者 彼苾芻尼得窣吐羅底也若雖聞前 語不用其言而便自殺彼苾芻尼亦 得窣吐羅底也是謂苾芻尼勸持戒 人死
022_0450_a_01L무엇이 병든 사람을 권하여 죽게 만드는 것인가 하면, 만약 어떤 필추니가병이 든 필추니가 가지고 있는 의복이나 발우 등의 생활도구를 갖고 싶어 하여 생각하기를, “저 중병에 걸린 사람이 살아있다면 저 의복이나 발우 같은 것을 얻을 도리가 없으니 내가 마땅히 그에게 가서 권하여 죽게 만들어야겠다”고 하고는 곧 그에게 가서 말했다.
“성자께서는 아십니까? 당신은 이미 무거운 병에 걸려서 극심한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당신께서 만일 오랫동안 살아 계신다면 병이 더욱 심해져서 항상 고통을 받게 되실 것입니다.”
병에 걸린 필추니가 이 말을 듣고 나서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라고 하면, 그가 곧 “마땅히 목숨을 버리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주어 만약 병든 필추니가 이 말을 듣고 나서 더욱 고통스러워질 것을 두려워해서 곧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그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병든 필추니가 권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죽기를 권했던 그 필추니가 앞에서와 같이 말을 하여 죽기를 권하기는 하였지만, 마음에 후회하여 곧 그 병든 필추니의 처소로 가서 말했다.
“성자께서는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제가 전에 드린 말씀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착하지 못함을 분별하지 못하고 깊이 헤아리지 못하여 순식간에 말을 한 것과 같습니다. 성자여, 당신께서는 이제 마땅히 선지식을 찾도록 하십시오. 능히 당신을 위하여 병에 맞는 약을 구하고 음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니, 법답게 간호하여 그에 따라 거스르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곧 병이 나아서 안락해지고 기력을 되찾아서 마음대로 돌아다니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병든 필추니가 그에게 묻기를, “성자여, 당신께서는 제가 지금 어떻게 하기를 바라십니까?”라고 하면 그에게 “당신께서는 목숨을 버리지 마십시오. 당신께서는 스스로 죽지 마십시오”라고 말해 주어 만약 자살을 하지 않았을 경우 그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병든 필추니가 비록 앞에서의 말을 듣기는 하였지만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곧 자살을 하였다면 그 필추니는 또한 추죄(麤罪)를 얻는다. 이것을 일러서 필추니가 병든 사람에게 권하여 죽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49_c_22L 云何勸病人死如有苾芻尼於病苾 芻尼有所希求若衣鉢等命緣資具 時彼苾芻尼作如是念彼重病人命 存在者彼衣鉢等無由能得我應往 彼勸諫令死卽便往彼作如是言者知不仁旣重病極受苦惱仁若久 在病轉增劇常受辛苦若病苾芻尼 聞此語已作如是問我今欲何所作 彼便報曰應可捨身自斷其命若病 苾芻尼聞是語已恐更辛苦便自斷 彼苾芻尼得波羅市迦若病苾芻 尼不受勸者彼苾芻尼得窣吐羅底 時彼苾芻尼雖說如前勸死方便 心生追悔便往彼病苾芻尼所如是言聖者當知我前所說猶如愚 不善分別不審思量倉卒而說仁今宜可覓善知識能爲仁求應 病之藥供給飮食如法相看隨順不 若能爾者不久便當病愈安樂力平復隨意遊行若病苾芻尼或問 彼曰聖者仁今令我欲何所作報言 仁勿捨身勿爲自殺若不自殺者苾芻尼得窣吐羅底也若病苾芻尼 雖聞前語不用其言而便自殺彼苾 芻尼亦得麤罪是謂苾芻尼勸病者死
022_0450_b_01L‘죽는 것을 예찬한다’고 말하는 것은 만약 어떤 필추니가 죽기를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죽는 것을 찬미하는 말을 하는 것이다. ‘쯧쯧, 여자여’라고 하는 것은 부르는 말이다. ‘당신은 지금 이와 같은 죄를 거듭 쌓아서 어디에 쓰겠는가. 또는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다’고 하는 것은 모두가 업신여기고 헐뜯는 말을 하는 것이다.
022_0450_b_01L 言讚死者若有苾芻尼於樂死人前 作讚死語咄女子是呼召言汝今 何用如是罪累乃至死勝於生是出輕毀言
‘자신의 생각을 따른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따라서 다른 생각을 낸다는 말이다.
022_0450_b_05L隨自心念者謂隨自心 而生異念
‘다른 언설로써 한다’는 것은 많은 방편을 가지고 그에게 권하여 죽게 만든다는 말이다. ‘칭찬한다’는 것은 아픈 사람의 앞에서 찬미하는 말을 하여 반드시 죽게 하고자 하여 마음에 뒤돌아봄이 없게 하는 것이다.
022_0450_b_06L以餘言說者謂以衆多方 便勸彼令死讚者於病人前說讚美 欲令必死心無所顧
만약 그가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는다면, 그것을 일러서 그 필추니가 말한 방편으로 말미암아 목숨을 마쳤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일로 말미암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 다른 선심(善心) 등의 일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50_b_08L若彼由此方 便而命終者謂彼苾芻尼由此所說 方便而致命終不由餘事謂非此餘 善心等事
‘필추니’란 필추니성(苾蒭尼性)이 있는 자를 이르는 말이다. 필추니성이란 구족계를 받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니, 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바라시가’의 뜻 또한 위에서와 같다.
022_0450_b_11L苾芻尼者謂有苾芻尼性 苾芻尼性者謂受近圓廣如上說羅市迦義亦如上
여기에서 범한 모양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此中犯相其事云何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022_0450_b_13L 攝頌曰

어떤 때에는 몸을 사용하여 죽이기도 하고
혹은 몸 밖의 물건을 써서 죽이기도 하며
혹은 안팎의 두 가지를 써서 죽이기도 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죽임의 모양이라고 한다.
022_0450_b_14L有時以內身
或用於外物
或內外二合
是名爲殺相
022_0450_c_01L
무엇이 몸을 사용하여 죽이는 것인가 하면, 이를테면 만약 필추니가 죽일 마음으로 한 손가락을 써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때려서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 그가 죽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혹은 그 당시에는 죽지 않았으나 이것이 원인이 되어 뒤에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당시에도 죽지 않고 후에도 또한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한 손가락을 쓰거나 주먹을 쓰거나 간에 정수리나 어깨나 다른 신체의 일부분 내지 발가락을 때려서 그를 죽게 만들고자 하여 만약 그가 죽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당시에는 죽지 않았더라도 뒤에 그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필추니는 또한 바라시가를 얻고, 만약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몸을 사용하여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0_b_16L 云何內身殺謂若苾芻尼有殺心以一指打彼女男半擇迦等由此方 便而命終者此苾芻尼得波羅市迦 或當時不死由此爲緣後乃死者苾芻尼亦得波羅市迦若當時不死 後亦不死者得窣吐羅底也如以一 若以五指肩及餘身分至足指而打於彼欲令斷命若彼死 此苾芻尼得波羅市迦若當時不 後由此死者苾芻尼亦得波羅市 若不死者得窣吐羅底也是名內 身行殺
무엇이 몸 밖의 물건을 써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죽이려는 마음이 있어서 대나무나 쇠로 만든 화살을 가지고서 저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쏘아서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그 자리에서 죽지는 않았으나 뒤에 죽게 되었다면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당시에는 죽지 않았고 뒤에도 또한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큰 창이나 작은 창이나 다른 병장기 내지 대추씨를 멀리서 그 사람에게 던지되 죽일 마음으로 그를 죽게 하고자 하여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서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고 그 자리에서 죽지는 않았으나 뒤에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당시에도 죽지 않았고 또한 뒤에도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몸 밖의 물건을 써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0_c_05L云何外物殺若苾芻尼有殺 以竹鐵箭射彼女男半擇迦等此方便而命終者此苾芻尼得波羅 市迦不卽命終後方死者亦得波羅 市迦若當時不死後亦不死者得窣 吐羅底也若矛槊輪鑹及餘兵刃乃 至棗核遙擲彼人作殺害心欲令其死 由此方便而命終者此苾芻尼得波 羅市迦不卽命終後方死者亦得波 羅市迦若當時不死後亦不死者窣吐羅底也是名外物殺
022_0451_a_01L무엇이 몸과 몸 밖의 것을 써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죽이려는 마음이 있어서 손으로 큰 칼을 쥐고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고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고 그 자리에서 죽지는 않았으나 뒤에 죽게 되었다면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당시에도 죽지 않았고 뒤에도 또한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큰 칼을 써서 죽이는 경우에는 이미 그러하거니와 다른 여러 가지의 양날로 된 칼과 반쪽 날로 된 칼과 창과 같은 종류 내지 풀줄기를 가지고 그를 때리되, 죽이려는 마음을 먹고 그를 죽게 하고자 하여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거나 혹은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것을 이름하여 몸과 몸 밖의 것을 써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0_c_15L云何內外 合殺若苾芻尼有殺心手執大刀彼女男半擇迦等由此方便而命終 此苾芻尼得波羅市迦不卽命終 後方死者亦得波羅市迦若當時不 後亦不死者得窣吐羅底也如大 刀旣爾諸餘兩刃半刃槊杖之類乃 至草莛打斫於彼作殺害心欲令其 由此方便而命終者得波羅市迦 或得窣吐羅底也廣如上說是名內 外合殺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022_0451_a_02L 攝頌曰

독약이나 독가루를 가지고 죽이거나
두 가지 처소에 의지하여 죽이거나
혹은 여러 가지의 술로써 죽이거나
기관(機關) 등을 장치하여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022_0451_a_03L若以毒藥粖
及在二依處
或時以諸酒
機關等害人

무엇이 독약으로 하는 것인가?
022_0451_a_05L 云何以毒藥
만약 필추니가 죽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독약을 가지고서 하거나, 떡이나 밥과 같은 음식에 독을 섞어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려고 하여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고, 죽지는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자세히 설한 것은 위에서와 같다. 이것을 이름하여 독약을 써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1_a_06L 若苾芻尼有殺心若以毒藥若毒和 謂餠飯等殺女男半擇迦由此方 便而命終者得波羅市迦不死得窣 吐羅底也廣說如上是名毒藥殺
무엇이 독가루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죽이려는 마음이 있어서 여러 가지 가루로 몸을 문지르거나, 혹은 목욕을 하거나, 혹은 향에 섞어서 바르거나, 혹은 향만(香鬘)에 모아두거나, 혹은 향에 섞어 태워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려고 하여 이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거나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독가루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1_a_10L 云何毒粖殺 若苾芻尼有殺心以諸毒粖或用摩 或將洗浴或和塗香或坌香鬘雜香煙殺彼女男半擇迦等由此方 便而命終者此苾芻尼得波羅市迦 或得窣吐羅底也是名毒粖殺
022_0451_b_01L무엇이 처소에 의지하여 죽이는 것인가 하면, 이것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땅을 인하여 머무르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나무로 인하여 머무르게 하는 것이다. 무엇이 땅을 인하여 머무르게 하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죽이려는 마음이 있어서 땅을 파서 함정을 만들고 그 안에다가 장치를 하고는 다리를 얽어매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고자 하여 그로 인하여 죽었거나, 혹은 사자ㆍ호랑이ㆍ표범ㆍ수리ㆍ독수리 같은 새들을 풀어 놓아서 뜯어 먹게 하거나, 혹은 바람에 쏘이고 햇볕에 쬐어 그 형체를 소진시키거나, 혹은 굶주리고 목마르게 하여 이러한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고, 죽지는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다리를 얽어매는 경우는 이미 그러하거니와 정강이나 넓적다리나 허리나 가슴이나 내지 목을 얽어매거나, 혹은 때로는 사자 같은 것으로 하여금 그것을 먹게 하거나 내지 굶주리고 목마르게 하여 그러한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거나, 혹은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땅을 인하여 머무르게 하여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1_a_16L 云何依處殺 此有二種因地稽留因木稽留 何謂因地稽留若苾芻尼有殺心地作穽於內置機羈絆其腳欲殺男 女半擇迦因此而死或放師子虎豹 鷲鳥等而令噉食或以風吹日曝 形質銷盡或令飢渴羸瘦由此方便 而命終者此苾芻尼得波羅市迦不死者得窣吐羅底也如腳旣爾若䏶若腰若胸乃至於頸而爲羈 或時欲令師子等食乃至飢渴羸 由此方便而命終者得波羅市迦 或窣吐羅底也是名因地稽留殺
무엇이 나무를 인하여 머무르게 하여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일부러 마음을 먹고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고자 하여 혹은 기둥이나 말뚝 같은 큰 나무에 물에 젖은 새끼줄로 그 다리를 묶어서 그로 인하여 죽게 만들거나, 혹은 때로는 사자 같은 것으로 하여금 그것을 먹게 하고, 내지 굶주리고 목마르게 하여 쇠약하게 만들어서 그러한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하였다면 바라시가를 얻거나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나무에 묶어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1_b_06L 云何因木稽留殺 若苾芻尼故心欲殺女男半擇迦等 或於大木若柱若橛以濕繩索而繫 其足因此而死或時欲令師子等食 乃至飢渴銷瘦由此方便而命終者 得波羅市迦或窣吐羅底也是名因 木稽留殺
무엇이 술에 취하게 하여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일부러 마음을 먹고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고자 하여 쌀로 만든 술을 주어서 그것을 먹게 하여 그 때문에 죽게 되었거나, 혹은 사자 같은 것으로 하여금 먹게 하고 내지 굶주리고 목마르게 하여 쇠약하게 만들어서 그러한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거나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쌀로 만든 술의 경우는 이미 그러하거니와 내지 뿌리나 줄기나 꽃이나 잎이나 과일로 만든 술을 주거나, 혹은 그 술에다가 주문을 외우고 주거나, 혹은 약을 술에 타서 주고서 그것을 마시게 하여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고 어리석어져서 아무것도 모르게 하여 그러한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거나 혹은 술에 취한 것으로 말미암아 왕의 적군이나 원수의 집안으로 하여금 그 목숨을 끊게 하고자 하면 바라시가를 얻거나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술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1_b_13L 云何酒醉殺若苾芻尼故心欲殺女男半擇迦等與米酒令飮因此致死 或令師子等食乃至飢渴羸瘦由此 方便而致命終得波羅市迦或窣吐 羅底也如米酒旣爾乃至根莖花葉 果酒或呪其酒或以藥酒飮令心亂 癡無所識由此方便而致命終或由 醉故欲令王賊怨家而斷其命得波 羅市迦或窣吐羅底也是名以酒殺
022_0451_c_01L무엇이 활을 장치하여 죽이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일부러 마음을 먹고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고자 하여 활을 설치하고는 쇠로 만든 화살을 걸어 놓거나, 혹은 여러 가지 칼날 같은 것을 장치하여 길가에다 설치해 놓고는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이 그 길을 따라서 지나가게 되면 곧 손이나 발을 자르거나, 혹은 머리를 자르거나 나머지 신체의 일부분을 잘라서 이러한 방편으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거나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활을 장치하여 놓는 경우는 이미 그러하거니와 밟으면 튕기는 것과 다른 여러 기계장치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의 목숨을 끊으려고 한다면 죄를 얻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022_0451_b_22L 云何機弓殺 若苾芻尼故心欲殺女男半擇迦等 便設機弓施以鐵箭或安諸刀等於路側若彼女男及半擇迦從此而 便截手足或復斬頭及餘身分此方便而致命終者此苾芻尼得波 羅市迦或窣吐羅底也如機弓旣爾 若作踏發及餘機關欲斷人命得罪 同前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022_0451_c_08L 攝頌曰

시체를 전부나 혹은 반만 일으켜서 사람을 죽이게 하는 것과
낙태를 시키는 것과 주문을 외워서 죽게 만드는 것과
벼랑에서 밀어서 떨어뜨리거나 물과 불로써 죽이는 것과
추위와 더위로써 죽이는 것이다.
022_0451_c_09L若起全半屍
墮胎幷作呪
推落及水火
遣使寒熱殺
022_0452_a_01L
무엇이 시체를 전부 일으켜서 사람을 죽이게 하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일부러 마음을 먹고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려고 하여 흑월(黑月)1)의 제14일에 시체를 버리는 숲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이제 갓 죽은 시체 내지 개미에 의해서 아직 손상되지 않은 시체를 찾아서 곧 황토(黃土)를 가지고서 닦아내고 향수로 시체를 씻고는 새로 짠 모직 한 쌍으로 신체를 두루 덮어 싸고 발에 연유[酥]를 바르고 주문을 외워 시체에 주술을 외운다. 이때 죽은 시신이 쭈그러들었던 것이 펴지면서 일어나려고 하면 시신을 두 개의바퀴가 달린 수레 위에 안치하고 두 개의 구리로 된 방울을 목 아래에 매달고 양날로 된 칼을 손 안에 쥐어준다. 그때 그 시신이 곧바로 일어나서 주술사에게 묻기를 “당신은 나로 하여금 누구를 살해하게 하려 합니까?”라고 하면 주술사는 곧 “당신은 저 아무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아는가?”라고 되묻는다. 시신이 대답하기를, “나는 압니다”라고 하면 그에게 말해 주기를, “‘당신은 그에게 가서 그의 목숨을 끊도록 하시오”라고 하여 만약 그를 죽게 하였으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그의 집에서 여러 가지의 나뭇잎과 풀을 가지고 띠를 만들어서 문 위에 가로질러 매어 놓고 물병을 놓아두거나, 혹은 문에 암소와 그리고 같은 색깔의 송아지를 매어두거나 혹은 암양과 같은 색깔의 양 새끼를 매어두거나 혹은 집에 약석(藥石)을 갈아 두고 아울러 석축(石軸)이 있거나, 혹은 문에 인타라(因陀羅)의 주살이 있거나, 혹은 불이 타서 항상 꺼지지 않았거나, 혹은 집에 형상을 안치해 두었거나, 혹은 부처님의 진신(眞身)을 모셔 두었거나, 혹은 전륜왕(轉輪王)의 어머니가 계시거나 혹은 전륜왕의 태(胎)를 품고 있거나, 혹은 보살이 계시거나 혹은 보살의 어머니가 계시거나 혹은 보살의 태를 품고 있거나, 혹은 네 가지 아함경[阿笈摩經]을 외우려고 하고 있거나, 혹은 바로 외우는 때 만약 다시 『대경(大經)』, 즉 「소공대공경(小空大空經)」ㆍ「증오증삼경(增五增三經)」ㆍ「환망경(幻綱經)」ㆍ「영승왕영불경(影勝王迎佛經)」ㆍ「승번경(勝幡經)」을 외우려 하거나 바로 외우거나 하는, 이러한 등의 일이 있어 수호하는 때 저 일으켜 세워진 시신이 집에 들어갈 수가 없을 경우에는, 이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혹은 시신을 일으키는 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서 시신이 일어나자마자 주술사를 죽였다면, 이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주문을 외우는 필추니가 저 일어난 시신을 죽였다면 또한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022_0451_c_11L云何起全屍殺若苾芻尼故心欲殺 女男半擇迦等便於黑月十四日屍林所覓新死屍乃至蟻子未傷損 便以黃土楷拭香水洗屍以新㲲 一雙遍覆身體以酥塗足誦呪呪屍 于時死屍嚬伸欲起安在兩輪車上 以二銅鈴繫於頸下以兩刃刀置於 手中其屍卽起便問呪師曰汝欲令 我殺害誰耶呪師報曰汝頗識彼某 甲女男半擇迦不答言我識報曰可往彼斷其命根若命斷者苾芻尼 得波羅市迦若於彼家以諸葉草而 爲鬘帶撗繫門上及置水甁或門繫 牸牛幷同色犢子或繫牸羊幷同色 羊羔或家有磨藥石幷有石軸或門 有因陁羅杙或火常不滅或家安形 或有佛眞身或轉輪王母或懷輪 王胎或有菩薩或有菩薩母或懷菩 薩胎或將欲誦四阿笈摩經或正誦 若復大經欲誦正誦謂『小空』『大空 經』『增五增三經』『幻網經』『影勝王迎佛 經』『勝幡經』若有如是等事守護之時 彼所起屍不能得入者此苾芻尼皆 得窣吐羅底也或不善解起屍之法 卻來殺其呪師此苾芻尼得窣吐羅 底也若呪師苾芻尼殺彼起屍亦得 窣吐羅底也
무엇이 시체의 반만 일으키는 일인가 하면, 일의 연기는 또한 앞에서와 같다. 그 가운데에서 구별되는 것은 수레가 다만 바퀴가 하나만 있고, 방울도 하나만을 목에 매달며, 칼에 날이 한쪽에만 있는 것이다. 내지 죄가 되는 것의 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022_0452_a_15L 云何起半屍事 緣竝同前於中別者車但一輪一鈴 繫頸刀唯一刃乃至結罪廣如上說
022_0452_b_01L무엇이 낙태를 시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아이를 밴 임신부를 죽이려고 하되, 뱃속의 아이는 죽이지 않으려고 하여 그의 배를 발로 밟아서 만약 어머니는 죽고 뱃속의 아이는 죽지 않았다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뱃속의 아이는 죽고 어머니는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고, 둘 다 죽었다면 어머니에게 바라시가를 얻으며, 둘 다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뱃속의 아이는 죽이고 어머니는 죽이려 하지 않고서 그이의 배를 밟되 만약 뱃속의 아이는 죽고 어머니는 죽지 않았다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어머니는 죽고 뱃속의 아이는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으며, 둘 다 죽었다면 바라시가를 얻고, 둘 다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022_0452_a_18L 云何墮胎殺若苾芻尼欲殺懷胎母欲殺子卽便蹂踏其腹若母死非胎 苾芻尼得波羅市迦若胎死非母 得窣吐羅底也若二俱死於母得 波羅市迦若二俱不死得窣吐羅底 若苾芻尼欲殺於胎不欲殺母便蹂踏其腹若胎死非母苾芻尼得 波羅市迦若母死非胎得窣吐羅底 若二俱死得波羅市迦若二俱不 得窣吐羅底也
무엇이 주문을 외워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죽이려는 마음이 있어서 방편을 일으켜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려고 하여 만다라(曼茶羅)를 만들고 화로를 갖다 놓고는 불을 지피고 나무를 불에 넣으며 입으로 주문을 외우면서, ‘만약 이 나무가 다 타고 나면 저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의 목숨이 곧 끊어지게 되어라’고 생각하여 만약 불 속에 있는 나무가 타기 시작하여 반이 타자마자 그가 죽게 되면, 이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나무가 다 타고 나서야 그가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죽일 마음이 있어서 방편을 일으켜서 여자나 남자나 반택가 등을 죽이려고 하여 기름과 삼씨[麻子]와 개자 각 한 되씩을 절구 안에 넣고 찧으며 입으로 주문을 외우면서, ‘만약 절구 안의 물건을 찧어서 가루가 되거든 저 사람을 죽게 만들어라’라고 생각하여 아직 가루가 되기도 전에 그가 죽었다면, 이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부수어서 가루가 되자 그가 죽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죽일 마음이 있어서 방편을 일으키되 누런 소의 젖 한 되를 그릇 안에 넣고 손가락으로 우유를 저으면서 입으로 주문을 외우며 ‘만약 그릇 안에 있는 우유가 모두 변하여 피가 되거든 곧 저 사람의 목숨이 끊어져라’라고 생각하여 만약 우유가 모두 피가 되지 않았는데, 그가 죽었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우유가 모두 피가 되어 그가 죽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022_0452_b_05L 云何作呪殺若苾芻尼有殺心起方 便欲殺女男半擇迦作曼荼羅安置 火爐然火投木口誦禁呪作如是念 若燒木盡令彼女男半擇迦命根卽 若火中木纔始燒半彼命斷者苾芻尼得窣吐羅底也若木燒盡彼 命終者得波羅市迦若苾芻尼有殺 起方便欲殺女男半擇迦以油麻 芥子各一升置於臼中擣之口誦禁 作如是念若臼中物搗若成末彼命終未末已來彼命終者此苾芻 尼得窣吐羅底也若碎成末彼命終 得波羅市迦若苾芻尼有殺心方便以黃牛乳一升置於器中以指 攪乳口誦禁呪作如是念若器中乳 盡變成血卽令彼人命根斷絕若乳 未盡成血彼命終者得窣吐羅底也 若盡成血彼命終者得波羅市迦
022_0452_c_01L만약 필추니가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방편을 일으키되, 다섯 가지 색으로 된 실을 가지고 승가지(僧伽胝)를 바느질하면서 입으로는 주문을 외우며 ‘이 옷이 다 만들어지거든 그가 죽게 되어라’고 생각하여 만약 옷이 미처 다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그가 죽었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옷이 다 만들어지고서 그가 죽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022_0452_b_23L 若苾芻尼欲殺人起方便以五色線 刺僧伽胝口誦禁呪作如是念作此 衣了令彼命終若衣未了彼命終者 得窣吐羅底也衣了死者得波羅 市迦
만약 필추니가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방편을 일으키되, 손가락으로 땅에 그림을 그리면서 입으로는 주문을 외우며, ‘그림 일곱 개가 다 그려지거든 그로 하여금 죽게 하여라’고 생각하여 만약 그림이 일곱 개가 다 되지 않았는데 그가 죽었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그림이 일곱 개가 다 그려져서 그가 죽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주문을 외워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2_c_05L 若苾芻尼欲殺人起方便以指畫地 口誦禁呪作如是念畫滿七數令彼 命終若未滿七彼命終者得窣吐羅 底也滿七死者得波羅市迦是名作 呪殺
무엇이 밀어서 떨어뜨려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하여 낭떠러지나 언덕 같은 위험한 곳에서 그를 밀어서 떨어지게 하여 그로 말미암아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당시에는 죽지 않았으나 나중에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다. 당시에 죽지 않았고 나중에도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낭떠러지의 경우에는 이미 그러하거니와, 혹은 담장이나 나무에서나, 혹은 코끼리나 말이 끄는 수레나 평상이나 앉는 자리에서 머리나 어깨나 허리나 등이나 넓적다리나 무릎이나 장딴지나 발 및 신체의 다른 부분을 밀어 떨어뜨려서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다. 당시에는 죽지 않았으나 나중에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당시에도 죽지 않았고 나중에도 마찬가지로 죽지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것을 이름하여 밀어 떨어뜨려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2_c_10L 云何推墮殺若苾芻尼欲殺人於崖 岸邊危險等處推彼令墮由此死者 得波羅市迦當時不死後因此死得波羅市迦當時不死後亦不死窣吐羅底也如崖旣爾或於牆樹處 或於象馬車輿牀座頭肩腰背䏶膝 腨足及餘身分而推墮時由此死者 得波羅市迦若當時不死後因此死 亦得波羅市迦若當時不死後亦不 得窣吐羅底也是名推墮殺
022_0453_a_01L무엇이 물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물속에 밀어 넣어서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죽지는 않았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자세히 설한 것은 위에서와 같다. 물이란 강이나 바다나 연못이나 우물의 물 내지 한 움큼의 물을 그의 입안에 넣어서 그를 죽게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를 말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물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2_c_20L 云何於水殺若苾芻尼欲殺人推置 水中因此死者得波羅市迦不死吐羅底也廣如上說水謂河 乃至以水一掬投彼口中令死是名 於水殺
무엇이 불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불속에 밀어 넣어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이를테면 마을의 숲을 태우거나 성읍에 불을 지르거나 내지 불타는 숯을 그의 입안에 넣어 죽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이름하여 불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3_a_02L 云何於火殺若苾芻尼欲殺人推置 火中因此而死苾芻尼得波羅市迦 謂若燒村林城邑乃至以火炭置彼 口中令死是名火殺
무엇이 내몰아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사람을 죽이려고 곧 그 사람을 험난한 곳으로 보내서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거나 혹은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자세한 것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험난한 곳이란 도적이나 원수나 호랑이나 이리나 사자 등이 있는 곳을 말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그곳을 지나게 해서 그를 죽게 만드는 것을 이름하여 내몰아서 죽이는 것이라 한다.
022_0453_a_06L 云何驅使殺若苾芻尼欲殺人卽遣 其人向險難處而致死者得波羅市 或窣吐羅底也廣如上說險難處 謂賊怨家虎狼師子等處使人經 過令其致死是名驅使殺
무엇이 추위에 얼게 해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지극히 추운 때에 사나운 바람이 몰아치는데, 낮에는 그늘 가운데 놓아두거나 밤에는 한데[露地]에 놓아두고 젖은 풀 위에 앉게 하여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거나 혹은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자세한 것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것을 이름하여 추위에 얼어 죽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3_a_11L 云何寒凍殺若苾芻尼欲殺人於極 寒時猛風嚴烈若晝安置陰中若夜 置於露地令坐濕草因此而死苾芻 尼得波羅市迦或窣吐羅底也廣如 上說是名寒凍殺
무엇이 뜨거운 열로 죽이는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니가 다른 사람을 죽이려고 지극히 더운 때에 몸에 땀띠와 부스럼이 났는데, 낮에는 한데에 있게 하거나 밤에는 밀폐된 방안에 넣어두고 불을 때어 연기를 내고 거적과 털로 짠 담요 같은 것으로 털어서 그로 인하여 죽게 되었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것을 이름하여 뜨거운 열로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022_0453_a_16L 云何炎熱殺若苾芻尼欲殺人於極 熱時身生疿瘡若晝置於露地若夜 安密室中熏以煙火覆以席薦及毛 緂等因此而死得波羅市迦餘如上 是名炎熱殺

4) 망설자득상인법(妄說自得上人法)학처
022_0453_a_21L妄說自得上人法學處第四
022_0453_b_01L그때 세존께서는 인간세상을 두루 다니시며 교화를 하시다가 죽림취락(竹林聚落)의 북쪽에 있는 승섭파림(升攝波林)에 이르시어 그곳에 의지하여 머무르셨다.
당시는 기근을 만난 때인지라 걸식하기가 어려웠다. 부모가 자식조차도 구제하지 못하였으니 하물며 다른 걸인들이겠는가?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성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이 기근을 당하여 걸식하기가 어렵고 어머니와 자식지간에도 오히려 서로 구제하지 못하니, 너희들은 마땅히 각자가 친한 벗이 있는 곳이나 뜻을 얻을 수 있는 곳을 따라서 비사리[薜舍離]에서 가까운 마을에 안거하도록 하여라. 나는 아난과 함께 이 숲에서 머물도록 하겠다.”
필추들은 이 말씀을 듣고, “알겠나이다”라고 대답을 한 뒤에 가르침을 받아들이고는 각자가 친근한 벗을 따라서 비사리성에서 멀지 않은 곳의 마을에서 안거하였다.
그때 5백 명의 필추가 이 일을 보고 나서 함께 서로에게 말하였다.
“여러분께서는 마땅히 아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금은 기근이 들어서 걸식을 하기가 어렵고 부자지간에도 오히려 서로를 구제하지 못하니 하물며 다른 걸인이겠느냐? 너희들은 마땅히 각자가 친한 벗을 따라서 비사리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안거하도록 하여라. 나는 아난과 함께 이 숲에서 머물도록 하겠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이곳에 아무 권속도 없어서 이곳에 의지하여 안거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를 잡는 마을에는 우리의 권속들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서 그 마을 밖에 임시로 초가집을 짓고 안거를 할 수 있을지를 물어보도록 합시다.”
그때 5백 명의 필추들은 곧 길을 떠나서 그 어촌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 권속들에게 임시로 작은 집을 짓고 마을 밖에 머무를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022_0453_a_22L爾時世尊遊行人閒至竹林聚落北 有升攝波林依止而住時逢飢饉乞 食難得父母於子尚不相濟況餘乞 爾時世尊告諸聲聞時世飢饉乞 食難得母子尚不相濟汝等宜應各 隨親友得意之處於薜舍離隨近聚 落而作安居我與阿難陁於此林住 苾芻聞已唯然受教各隨親友於薜 舍離隨近聚落而作安居時五百苾 芻見斯事已共相告曰仁等當知世尊說今時飢饉乞食難得父子尚 不相濟況餘乞人汝等宜應各隨親 友於薜舍離隨近聚落而作安居與阿難陁於此林住我等於此無有 眷屬可得依止作安居事然於捕魚 人村有我眷屬宜往相問於其村外 權爲草室而作安居時五百苾芻卽 便往至捕魚村所問其眷屬㩲爲小 室村外居停
022_0453_c_01L이때 여러 필추들은 서로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들은 것이 적고 학식도 없습니다. 만약 여러 권속들이 와서 청하여 묻는다면 우리들이 어떻게 그들에게 설법을 하겠습니까? 만약 그들이 오게 되면 우리들은 마땅히 서로를 찬탄하되, ‘당신들 여러 권속들께서는 참으로 훌륭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당신들의 마을 안에 이와 같이 훌륭한 스님들이 있어서 이곳에서 안거를 하게 되었으니까요. 이 필추는 무상(無常)에서 무상상(無常想)을 얻었으며, 고(苦)에서 고상(苦想)을 얻었으며, 공(空)에서 공상(空想)을 얻었으며, 무아상(無我想)과 염리식상(厭離食想)을 얻었으며, 모든 세간에 대해서 무애락상(無愛樂想)과 과환상(過患想)과 단제상(斷除想)과 이욕상(離欲想)과 멸상(滅想)과 사상(死想)과 부정상(不淨想)과 청어상(靑瘀想)과 방창농류상(膖脹濃流想)과 혈식상(血食想)과 혈도상(血塗想)과 이산상(離散想)과 백골상(白骨想)과 관공상(觀空想)을 얻었습니다.
이 필추는 초정려(初靜廬)와 2정려와 3정려와 4정려를 얻었으며, 자비희사(慈悲喜捨)와 공무변처(空無邊處)와 식무변처(識無邊處)와 무소유처(無所有處)와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얻었으니, 이는 4과(果)와 6신통(神通)과 8해탈(解脫)을 얻은 것입니다’라고 찬탄하도록 합시다.”
어느 날 그 여러 권속들이 와서 물어보았다. 이때에 여러 필추들은 권속들이 오는 것을 보자 곧 서로가 서로를 찬탄하였다.
“당신들 여러 권속들께서는 참으로 훌륭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당신들의 마을 안에 이와 같이 훌륭한 스님들이 이곳에서 안거를 하게 되었으니까요. 이 필추는 무상상을 얻었으며, 내지 8해탈을 얻었습니다.”
여러 권속들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서 말했다.
“성자여, 여러분께서는 그와 같은 수승한 과(果)를 증득하셨습니까?”
“모두가 증득하였습니다.”
세속의 여러 사람들은 과를 증득하였다는 말을 듣고 모두가 사랑하고 즐거운 마음을 내어 자신의 부모처자와 친속들을 구제하지 않고 여러 필추들에게 각기 음식물을 공급하였다.
022_0453_b_18L時諸苾芻共相謂曰等少聞未有學識若諸眷屬來相請 我等云何爲其說法若彼來時等宜應更相讚歎汝諸眷屬大獲善 汝聚落中得有如是勝妙僧衆於 此安居此苾芻得無常想於無常想於苦空想於空無我想厭離食想 於諸世閒無愛樂想過患想斷除想 離欲想滅想死想不淨想靑瘀想脹濃流想血食想血塗想離散想骨想觀空想此苾芻得初靜慮二靜 三靜慮四靜慮得慈悲喜捨空無 邊處識無邊處無所有處非想非非 想處此得四果六神通八解脫後於 異時彼諸眷屬來相看問時諸苾芻 見眷屬來卽便更互共相讚歎汝諸 眷屬大獲善利汝聚落中得有如是 勝妙僧衆於此安居此苾芻得無常 廣說乃至得八解脫時諸眷屬旣 聞說已白言聖者仁等證得如是勝 答言皆得時俗諸人聞得果者咸 生愛樂於自父母妻子親屬而不拯 於諸苾芻各以飮食共相供給
그때는 세존께서 아직 열반에 들지 않으시고 세상에 머무르시던 때인지라 제자들과 함께 두 때에 걸쳐 큰 모임을 가지셨으니, 하나는 5월 15일에 안거를 하려 할 때를 말하고, 다른 하나는 8월 15일에 수의(隨意)를 마친 때를 말하는 것이다. 전안거(前安居)란 가르침을 받고 나서 성읍(城邑)의 마을[村坊]ㆍ취락(聚落)으로 가서 안거하는 것을 말한다. 수의를 마치면 모두 와서 모여 증득한 대로 모두가 스스로 알며 아직 증득하지 못한 자는 법을 증득하기를 청하여 찾는 것이다.
022_0453_c_17L 爾時世尊未入涅槃安住於世與諸 弟子二時大集一謂五月十五日欲 安居時二謂八月十五日隨意了時 前安居者受教勅已往詣城邑村坊 聚落而作安居至隨意了皆來集會 隨所證獲皆悉自知其未證者請求 證法
022_0454_a_01L비사리성 근처에서 안거를 하였던 필추들은 3개월의 안거가 다 끝나고 옷 만들기를 마치자 얼굴빛은 초췌하고 몰골은 수척해져서 발우와 가사를 챙겨 가지고 죽림촌(竹林村)으로 갔다. 죽림촌에 다다르자 여러 필추들은 멀리서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같은 범행자(梵行者)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멀리서 큰소리로 ‘잘 오셨습니다’라는 말을 하고는 곧 앞으로 나아가 맞아들이고는 옷ㆍ발우ㆍ석장(石仗)ㆍ물병과 아울러 다른 여러 가지 사문의 물건들을 받아들고는 물었다.
“구수여, 당신들께서는 어느 곳에서 안거를 하시고 이곳에 오시는 것입니까?”
“‘저희들은 불률씨(佛栗氏) 마을에서 3개월 동안 안거를 하고 지금 이곳에오는 것입니다.”
“여러 구수여, 그곳에서 안거를 하는 3개월 동안에 음식을 구걸하여 얻는 데에는 수고롭지 않으셨습니까?”
“그곳에서는 비록 안락하게 머물 수는 있었지만 음식을 구걸하여 얻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참으로 그러하였겠습니다. 몸이 수척하고 얼굴빛이 초췌한 것을 보아도 음식을 얻기가 참으로 어려웠음을 알겠습니다.”
이때 어촌의 5백 필추들도 안거를 마치자 가사와 발우를 챙겨서 또한 이 마을로 왔는데 얼굴빛은 좋아보였으며 몸은 살이 쪄 있었다.
여러 필추들은 같은 여러 범행자(梵行者)들을 보자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멀리서 큰소리로 “잘 오셨습니다”라고 말하고는 곧 앞으로 나아가 맞아들이면서 가사와 발우며 아울러 다른 여러 가지의 물건들을 받아들고는 앞에서와 같이 물었다.
“어촌에서는 음식은 쉽게 얻었으며, 안락하게 행할 수 있었습니까?”
’우리들은 그곳에 머물면서 참으로 안락하게 있을 수 있었습니다. 구하는 음식도 수월하게 얻을 수 있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구수여, 당신들이 살이 찌고 얼굴빛이 광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음식을 참으로 쉽게 얻을 수 있었음을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다시 물었다.
“지금은 기근이 들어서 음식을 구하기가 어려워 부모와 처자도 오히려 서로를 구제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먹을 것을 쉽게 얻었습니까?”
022_0454_a_01L近薜舍離安居苾芻三月旣滿 作衣已竟顏色憔悴形容羸瘦執持 衣鉢往竹林村旣至村已時諸苾芻 遙見彼至於同梵行者起憐愍心唱善來卽前迎接爲持衣鉢錫杖軍 持幷餘雜物沙門資具又問具壽等何處安居而得來至答言我於佛 栗氏聚落三月安居今來至此問曰 諸具壽於彼安居三月之內乞求飮 食不勞苦耶答曰雖於彼處得安樂 然乞飮食甚大艱辛報曰實爾驗衰羸容色憔悴唯知飮食定是難 時捕魚村五百苾芻旣安居了持衣鉢亦至此村顏色鮮好容貌肥 諸苾芻見諸同梵行者起憐愛心 遙唱善來卽前迎接爲持衣鉢幷餘 雜物如前具問乃至問言於捕魚村 飮食易求安樂行不苾芻報曰我於 彼住實得安樂所求飮食易得不難 報言具壽目驗肥充容色光澤准知 飮食定是易求卽便問曰今旣時世 飢饉飮食難求父母妻子尚不相濟 何故食易得耶
022_0454_b_01L그들이 곧 대답했다.
’우리들은 권속들에게 스스로 서로를 찬탄하여 말하기를, ‘이 필추는 무상상을 얻었으며 나아가 8해탈을 얻었습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들에게 한 말이 진실입니까, 거짓입니까?”
“거짓입니다.”
“구수여, 당신들은 어찌하여 약간의 음식을 위하여 실제로는 상인(上人)의 법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얻었노라고 칭찬을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이 합당하든 합당치 않든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해버렸습니다.”
그때 여러 필추들로서 욕심이 적은 것을 좋아하는 필추들은 모두가 나무라고 미워하며 법답지 못함을 꾸짖었다.
“어찌하여 그대들은 음식을 탐하여 실제로는 상인(上人)의 법이 없으면서도 그것을 얻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였단 말인가?”
여러 필추들이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이 인연으로 필추대중을 모으시고 아시면서도 일부러 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물으셨다.
부처님께서 승혜하(勝慧河) 주변의 여러 필추들에게 물으셨다.
“너희 필추들은 실제로는 상인의 법이 없으면서도 법을 얻었노라고 스스로 말하였느냐?”
그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참으로 그러하였나이다. 대덕이시여.”
그때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로 꾸짖으셨다.
“필추들이여, 너희들의 행은 사문의 법이 아니며 수순하는 행이 아니며 마땅히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였으니, 위의(威儀)에 맞지 않으며 출가자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니라. 너희 필추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세간에는 세 가지 큰 도둑이 있느니라. 무엇이 세 가지인가 하면, 필추들이여, 만약 어떤 큰 도둑이 백 명의 무리이거나 천 명의 무리이거나 백천(百千)의 무리가 저 성읍의 취락에 가서 담장을 뚫고 자물쇠를 열어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거나, 혹은 길을 막고 사람을 다치게 하며 죽이거나, 혹은 마을에 불을 지르거나, 혹은 왕의 창고를 부수거나, 혹은 마을을 노략질하는 이것을 이름하여 첫 번째의 큰 도적이 세간에 있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필추들이여, 만약 어떤 큰 도적이 백 명의 무리도 거느리지 아니하고 천 명의 무리도 거느리지 아니하였으며 백천의 무리도 거느리지 아니하였고, 성읍의 마을에 들어가 담장을 뚫고 자물쇠를 열어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도 아니하고, 또한 길을 막지도 아니하고, 마을을 불사르지도 아니하며, 왕의 창고 같은 것을 부수지도 아니하지만 승가의 땔나무나 풀이나 꽃이나 과일이나 대나무나 나무 등을 가져다가 그것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나가거나 혹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이것을 이름하여 두 번째의 큰 도적이 세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022_0454_a_23L彼便答曰我於眷屬 自相讚歎云此苾芻得無常想乃至 得八解脫問曰所陳之事爲實爲虛 答言是虛問言具壽仁等豈合爲少 飮食實無上人法自稱得耶彼便答曰 從合不合我等已作時諸苾芻樂少 欲者皆共譏嫌呵責非法云何汝等 爲貪飮食實無上人法自稱得耶諸苾芻白佛佛以此緣集苾芻衆而故問如前廣說佛問勝慧河邊諸 苾芻曰汝諸苾芻實無上人法自言 得耶彼白佛言實爾大德爾時世尊 種種呵責諸苾芻汝非沙門法非隨 順行所不應爲非威儀非出家者所 汝諸苾芻應知世閒有三大賊何爲三諸苾芻如有大賊若百衆若百千衆便往到彼城邑聚落穿 牆開鎖偸盜他物或時斷路傷殺時放火燒村或破王庫藏或劫掠城 是名第一大賊住在世閒諸苾芻 如有大賊無百衆無千衆無百千衆 不往城邑聚落穿牆開鎖偸盜他物 亦不斷路燒村破王庫藏等然取僧 祇薪草花果及竹木等賣以自活或 與餘人是名第二大賊住在世閒
022_0454_c_01L또한 필추들이여, 어떤 큰 도적이 백 명의 무리도 거느리지 아니하고 천 명의 무리도 거느리지 아니하며 백천의 무리도 거느리지 아니하고, 성읍의 취락으로 가서 담장을 뚫고 자물쇠를 열어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도 아니하고, 내지 승가의 대나무나 나무 같은 것을 가져다가 생계를 꾸리거나 남에게 주지도 아니하지만, 자기 자신이 아직은 상인의 법을 실제로 증득하지도 못하였는데 이미 증득하였노라고 망령되게 말하는 이것을 이름하여 세 번째의 큰 도적이 세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너희 필추들이여, 첫 번째의 큰 도적과 두 번째의 큰 도적은 큰 도적이라고 이름하지 않나니, 그것은 작은 도적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너희 필추들이여, 만약 실제로는 상인의 법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얻었노라고 일컫는다면 사람과 하늘과 악마와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 가운데에서 가장 큰 도적이니라.”
022_0454_c_01L諸苾芻有其大賊無百衆無千衆百千衆不往城邑聚落穿牆開鎖偸 盜他物乃至不取僧祇竹木等活命與 然於自身實未證得上人之法妄 說已得是名第三大賊住在世閒諸苾芻第一大賊第二大賊不名大 是名小賊汝諸苾芻若實無上人 法自稱得者於人天魔梵沙門婆羅 門中是極大賊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454_c_10L 說伽他曰

실제로는 아라한이 아니면서도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을 하는 것은
모든 사람과 하늘 가운데에서
큰 도적이라고 이름하느니라.
022_0454_c_11L實非阿羅漢
說言我身是
於諸人天中
是名爲大賊

그때 세존께서는 갖가지로 저 필추들을 꾸짖어 마치시고는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 가지의 이로움을 관(觀)하여 모든 성문 2부(部)제자들을 위해 비나야(毘奈耶)에서 그 계율을 제정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022_0454_c_13L 爾時世尊種種訶責彼苾芻已告諸 苾芻曰我觀十利爲諸聲聞二部弟 於毘奈耶制其學處應如是說
만약 다시 필추와 필추니가 실제로는 알지도 못하고 두루 알지도 못하여서 스스로는 상인법(上人法)을 얻지 못하였다는 것과 적정(寂靜)과 성자(聖者)의 수승한 증오(證悟)와 지혜와 봄[見]과 안락하게 머무르는 것을 얻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면서 말하기를, ‘나는 알았다’고 하며 ‘나는 보았다’고 하고서, 나중에 누가 묻거나 묻지 않거나 스스로 청정해지려고 하여 말하기를, ‘여러 구수여, 저는 실제로 알지도 못하였고 보지도 못하였으면서도 안다고 말하고 보았다고 말하였으니, 거짓으로 속이는 망령된 말을 하였습니다’라고 하여도 바라시가를 얻는 것이니, 마땅히 함께 머물러서는 안 되느니라.”
022_0454_c_16L復苾芻苾芻尼實無知無遍知自知不 得上人法寂靜聖者殊勝證悟智見 安樂住而言我知我見彼於異時若 若不問欲自淸淨故作如是說具壽我實不知不見言知言見虛誑 妄語得波羅市迦不應共住
022_0455_a_01L그때 세존께서는 필추들을 위하여 계율을 제정하여 마치셨다.
그때 어떤 여러 명의 필추들이 아란야에 머물러 있었는데, 거친 이부자리를 받아 사미와 같은 정도의 생활을 하였다. 자상(自相)에서 적지(寂止:定)를 조금 얻고는 방편으로 세간의 작의(作意)로써 번뇌를 꺾고 굴복시켜서, 탐욕에 물들거나 성냄이 다시 드러나지 않았다. 이때 그들은 곧 서로에게 말하였다.
“구수여, 당신들께서는 이제 아십니까? 아란야 가운데에서 마땅히 얻을 것을 우리는 이제 이미 얻었습니다. 우리의 생은 이미 다하였으며, 우리의 범행은 이미 확립되었으며, 해야 할 바는 이미 다 갖추어졌으니, 후생의 몸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아란야를 떠나서 마을 가운데에 머무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곧 고요한 숲을 떠나서 마을로 가서 머물렀다. 이때 그들은 자주 여러 여인들을 보고 또한 정인(淨人)과 여러 사미들을 보게 되어 그들과 함께 섞여서 살게 되자 번뇌가 다시 일어났으며 탐욕에 물들고 성내는 마음이 다시 나타나게 되었다.
어느 날 그들은 각자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 여러 제자들을 위하여 비나야 가운데에서 그 계율을 제정하셨다 ……(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와 같음)…….’
022_0454_c_22L 爾時世尊爲諸苾芻制學處已時有 衆多苾芻在阿蘭若住受麤臥具勤 策相應得少自相寂止方便世閒作 意折伏煩惱欲染瞋恚不復現行彼卽便更相告言具壽汝今知不蘭若中所應得者我今已得我生已 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今可捨蘭若處住聚落中便捨靜林 就村居止時彼數數見諸女人又見 淨人及諸求寂共爲雜住煩惱還起 欲染瞋恚還復現行時彼諸人各作 是念世尊爲諸弟子於毘奈耶制其 學處廣如上說
022_0455_b_01L그때에 필추들은 곧 서로에게 말했다.
“우리들이 아란야에 살면서 거친 이부자리를 받아 사미와 같은 정도의 생활을 하였습니다. 자상(自相)에 적지(寂止)를 조금 얻고는 방편으로 번뇌를 꺾고 굴복시켰는데, 고요한 숲을 떠나 마을로 와서 여러 경계에 당하고 보니 번뇌가 일어나 ……(이하 앞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함)…… 어찌 우리가 타승죄(他勝罪)를 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함께 구수 아난타의 처소로 가서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리고 그분께서 설하시는 대로 우리가 마땅히 받들어 행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그곳에 이르러 구수 아난타에게 여쭈었다.
“존자께서는 아십니까? 불세존께서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그 계율을 제정하신 바와 같이 ‘만약 다시 필추가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바라시가를 얻는 것이니, 마땅히 함께 머물러서는 안 되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아란야에 있을 때에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았었는데, 이제 마을에 나오니 번뇌가 다시 생겼습니다. ……(이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와 같음)…… 저희들은 모두가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찌 바라시가를 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희들은 함께 의논을 하여 ‘마땅히 구수 아난타께 여쭈어 그분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우리는 받들어 행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라고 하였나이다. 이러한 연유로 저희가 지금 존자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자세히 여쭈어 판가름을 하고자 하나이다. 어찌 저희가 바라시가를 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022_0455_a_12L 時諸苾芻卽相告曰我等住阿蘭若 受麤臥具勤策相應得少自相寂止 方便折伏煩惱便棄靜林來至聚落 旣觀諸境煩惱現行如前廣說豈非 我等犯他勝耶我等共詣具壽阿難 陁所以事陳告如彼所說我當奉行 卽便到彼問具壽阿難陁曰尊者知 如佛世尊爲諸弟子制其學處 若復苾芻乃至波羅市迦不應共住 我等在阿蘭若煩惱不起今來聚落煩惱還生廣說如前我皆有疑豈非 我等犯波羅市迦耶我等共議當問 具壽阿難陁如彼所說我當奉行是事故我等今來至尊者所詳欲諮 豈非我等犯波羅市迦耶
그때 구수 아난타는 필추들이 그 일을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 드디어 필추들을 데리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에 엎드려 정례(頂禮)를 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구수 아난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신 대덕이시여, 이와 같이 모든 필추들을 위하여 비나야에서 그 계율을 제정하시기를 ‘만약 다시 필추가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바라시가를 얻는 것이니, 마땅히 함께 머물지 않도록 할지니라’고 하셨나이다. 이 필추들은 아란야에 있을 때에는 보잘것없는 이부자리를 받아 사미와 같은 생활을 하였고, 자상(自相)에 적지(寂止)를 조금 얻고는 방편으로 번뇌를 꺾고 굴복시켜서 탐욕에 물듦과 성냄이 다시 드러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서, 그들이 곧 서로 말하기를, ‘구수여, 당신들께서는 이제 아십니까? 아란야 안에서 마땅히 얻어야 할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얻었습니다. 우리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해야 할 것은 이미 다하였으며,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마땅히 아란야를 떠나서 마을 가운데로 가도록 합시다’라고 하여 곧 고요한 곳을 떠나 마을로 가서 머물렀나이다. 이때 그들은 빈번히 여러 여인들을 보게 되었고, 또한 정인(淨人)과 여러 사미들을 보게 되어 함께 섞여서 살았는데, 그렇게 되자 번뇌가 다시 일어나고 탐욕의 번뇌가 나타나게 되었나이다. 그 필추들은 각자가, ‘우리가 바라시가를 범한 것은 아닌가?’라고 의심을 하여 일부러 저에게 와서 물었던 것인데 제가 감히 결단을 내릴 수가 없기에 함께 이리로 왔나이다. 대덕이신 세존이시여, 그들이 극중죄(極重罪)를 범한 것은 아닙니까?”
022_0455_b_04L爾時具 壽阿難陁聞諸苾芻說是事已遂將 諸苾芻往世尊所頂禮佛足在一面 時具壽阿難陁白佛言世尊大德 如是爲諸苾芻於毘奈耶制其學處 若復苾芻廣說乃至得波羅市迦不 應共住此苾芻等在阿蘭若住受邊 際臥具勤策相應得少自相寂止方 便作意折伏煩惱欲染瞋恚不復現 時彼卽便更相告言具壽汝今知 阿蘭若中所應得者我今已得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 我今宜捨蘭若住處往聚落中便捨靜就村住處時彼數數見諸女 又見淨人及諸求寂共爲雜住惱還起欲染現行彼諸苾芻各生疑 將非我犯波羅市迦耶故來問我 我不敢決咸來至此大德世尊將非 彼犯極重罪耶世尊告曰阿難陁增上慢彼無有犯
022_0455_c_01L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타야, 증상만(增上慢)은 제외하나니, 그들은 범한 것이 없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갖가지 방편으로 계율을 아끼고 좋아하는 자를 위하여 그리고 계율을 존중하는 자를 위하여 가르침을 믿고 따르기를 권하고 타이르시어 법을 설하시고 나서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필추들이여, 이와 같이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앞의 것은 처음으로 제정한 것이고, 이번 것은 따라서 여는 것이니라. 내가 이제 여러 성문 2부(部)제자들을 위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설하노라.
022_0455_b_23L 爾時世尊種種方便爲愛樂戒者尊重戒者隨順勸喩爲說法已告諸 苾芻曰汝諸苾芻如是應知前是創 此是隨開我今爲諸聲聞二部弟 當如是說
만약 다시 필추니가 실제로는 알지도 못하고 두루 알지도 못하여서 스스로는 상인법(上人法)과 적정(寂靜)과 성자의 수승한 증오(證悟)와 지혜와 봄[見]과 안락하게 머무르는 것을 얻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면서 말하기를, ‘나는 알았다’고 하고 ‘나는 보았다’고 말을 하고서 그가 다른 때에 누가 묻거나 묻지 않거나 스스로 청정해지려는 까닭으로, ‘여러 구수여, 저는 실제로는 알지도 못하였고 보지도 못하였으면서 안다고 말하고 보았다고 말하였으니, 거짓으로 속이는 망령된 말을 하였습니다’라고 한다면 증상만을 제외하고는 이 필추니는 또한 바라시가를 얻는 것이니, 마땅히 함께 머물러서는 안 되느니라.”
022_0455_c_05L若復苾芻尼實無知無遍知自知不 得上人法寂靜聖者殊勝證悟智見 安樂住而言我知我見彼於異時若 若不問欲自淸淨故作如是說具壽我實不知不見言知言見虛誑 妄語除增上慢此苾芻尼亦得波羅 市迦不應共住
‘필추니’란 뜻은 위에서와 같다.
022_0455_c_12L 苾芻尼者義如上說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을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022_0455_c_13L言無知者謂不 知色受想行識
‘두루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을 두루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022_0455_c_14L言無遍知者謂不遍 知色受想行識
‘상인법(上人法)’이란 상(上)은 색계(色界)가 욕계(欲界) 위에 있고 무색계(無色界)가 색계 위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인(人)은 평범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고, 법(法)은 5개(蓋) 등을 말하는 것이니, 이 번뇌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을 이름하여 상(上)이라고 하는 것이다.
022_0455_c_15L上人法者上謂色界 在欲界上無色界在色界上人謂凡 法者謂五蓋等能除此蓋名之爲
‘적정(寂靜)’이란 열반을 이르는 말이다. ‘성(聖)’이란 부처님과 성문(聲聞)을 이르는 말이다. ‘수승한 증오(證悟)’라는 것은 사문의 4과(果)이니 예류(預流)ㆍ일래(一來)ㆍ불환(不還)ㆍ아라한(阿羅漢)을 이르는 말이다. ‘지혜’란 4지(智)이니 고지(苦智)ㆍ집지(集智)ㆍ멸지(滅智)ㆍ도지(道智)와 다른 여러 가지의 지혜를 이르는 말이다. ‘봄[見]’이란 4성제(聖諦)를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안락하게 머무른다’는 것은 4정려(靜慮)를 이르는 말이니, 이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을 닦는 것이다.
022_0455_c_18L寂靜者謂是涅槃言聖者謂佛及 聲聞殊勝證悟者謂四沙門果預流 一來不還阿羅漢智者謂四智苦智 集智滅智道智及餘諸智見者謂四 聖諦見言安樂住者謂四靜慮是修 非生
022_0456_a_01L ‘내가 안다’는 것은 4제법(諦法)을 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내가 보았다’는 것은 ‘나는 하늘을 보고 용을 보고 야차[藥叉]를 보고 갈로다(羯路茶)ㆍ건달바(健達婆)ㆍ긴나라(緊那羅)ㆍ마호라가[莫呼洛伽]ㆍ구반다(鳩槃茶)ㆍ갈타포단나(羯吒布單那)ㆍ필사차(畢舍遮) 귀신을 보며, 나는 하늘의 소리에서 필사차 귀신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들으며, 나는 하늘의 처소에서 필사차 귀신의 처소에까지 가고, 저 여러 하늘과 용과 내지 필사차 귀신들도 내가 있는 곳에 오며, 나는 여러 하늘 등과 함께 항상 가까이 놀며 함께 말도 하고, 저 여러 하늘 등도 나에게 와서 항상 가까이 놀며 함께 말도 한다’고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는 아직 증득하지 못하였으면서도 나는 증득하였노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무상상(無常想)을 증득하였으며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8해탈(解脫)을 얻었노라고 말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55_c_23L言我知者謂知四諦法而言我 見者謂見天見龍見藥叉見羯路茶 健達婆緊那羅莫呼洛伽鳩槃茶咤布單那畢舍遮鬼我聞天聲乃至畢舍遮鬼我往天處乃至畢舍遮處 彼諸天龍乃至畢舍遮來至我所與諸天等常爲狎習共作言談彼諸 天等亦來就我常爲狎習共作言談 其實未證而言我證謂得無常想說乃至得八解脫
‘그가 다른 때에’라는 것은 별도의 때를 이르는 말이다.
022_0456_a_09L彼於異時者謂是 別時
‘묻거나’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받은 것을 이르는 말이다. ‘묻지 않거나’라는 것은 스스로 뉘우치는 마음을 내어 근심을 하고 걱정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56_a_10L若問者謂被他問若不問者自生悔恨而懷憂惱
‘스스로 청정해지고자 하여’라는 것은 죄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022_0456_a_11L欲自淸淨者希出罪
‘말하기를, ≺구수여, 저는 실제로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의식(意識)을 이르는 말이다. ‘저는 실제로는 보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안근(眼根)을 이르는 말이다. ‘거짓으로 속여서 망령되게 말을 하였다’는 것은 별도의 다른 말이다.
022_0456_a_12L作如是語具壽我實不知 謂意識也我實不見者謂眼根也誑妄語者是別異說
‘증상만을 제외한다’는 것은 증상만이 있는 사람을 제외함을 이르는 것이니, 실제로는 아직 증득하지 못하고서 이미 증득하였노라고 말하는 것이다. 속이려는 마음이 없었던 까닭에 근본죄를 범한 것은 아니다.
022_0456_a_14L除增上慢者除增上慢人實未證得自謂已得無誑心故不犯根本
‘이’란 그 사람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此者謂指其人
‘필추니’란 필추니성(苾蒭尼性)에 머무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와 같음)…… 마땅히 어긋나지 않게 열두 가지 사람으로 뽑을 수 없는 까닭에 이름하여 마땅히 ‘함께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022_0456_a_16L 苾芻尼者謂住苾芻尼性廣說如上 乃至不應差作十二種人是故名爲不 應共住
이 가운데에서 범한 모양과 그 일은 무엇인가?
此中犯相其事云何
게송으로 거두어 말한다.

상(相)을 보는 것과 아란야와
집에서 묘한 자리를 받는 것과
능히 스스로 상을 아는 것과
방편으로 그 몸을 드러내는 것이다.
022_0456_a_19L攝頌曰 見相阿蘭若
舍中受妙座
能知於自相
方便顯其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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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필추니가 이와 같이 욕(欲)을 즐겨하고 이와 같이 인정하여, ‘나는 여러 하늘에서부터 갈타포단나(羯吒布單那)에 이르기까지 보았다’라고 말을 하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나는 여러 하늘에서부터 분소귀(糞掃鬼)에 이르기까지 보았다’라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이와 같이 욕(欲)을 즐겨하고 이와 같이 인정하여, ‘나는 여러 하늘에서부터 갈타포단나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들었다’라고 말을 한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나는 여러 하늘에서부터 분소귀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들었다’라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나는 하늘의 처소에서부터 갈타포단나의 처소에 이르기까지 간다’라고 말한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나는 여러 하늘의 처소에서부터 분소귀의 처소에 이르기까지 간다’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여러 하늘들이 나의 처소에 오고 내지 갈타포단나가 나의 처소에 온다’라고 하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여러 하늘 내지 분소귀가 나의 처소에 온다’라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나는 여러 하늘들과 함께 항상 가까이 놀며 함께 이야기를 한다. 내지 갈타포단나와도 그렇게 한다’라고 말을 하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또 ‘분소귀와도 그렇게 한다’라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여러 하늘들이 와서 나와 함께 항상 가까이 놀며 함께 말을 한다’라고 말하며, 또한 ‘갈타포단나와도 그렇게 한다’라고 말을 하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말하기를, ‘분소귀와도 그렇게 한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실제로는 무상상(無常想)을 얻지 못하였으면서도 ‘나는 얻었다’라고 말을 하면 바라시가를 얻고, 내지 망령되게 ‘구해탈(俱解驗)을 얻었다’라고 말을 하면 모두가 바라시가를 얻는다.
022_0456_a_21L若苾芻尼如是樂欲如是忍可作如 是語我見諸天乃至羯咤布單那 得波羅市迦乃至我見糞掃鬼窣吐羅底也若苾芻尼如是樂欲是忍可作如是語我聞諸天乃至羯 咤布單那得波羅市迦乃至糞掃 鬼者得窣吐羅底也若苾芻尼妄心 作如是語我詣天處乃至羯咤布單 那處得波羅市迦乃至糞掃鬼處 得窣吐羅底也若苾芻尼妄心作 如是語諸天來至我所乃至羯咤布 單那來至我所得波羅市迦乃至 糞掃鬼者得窣吐羅底也若苾芻尼 妄心作如是語我共諸天常爲狎習 共作言談乃至羯咤布單那得波 羅市迦若云糞掃鬼者得窣吐羅底 若苾芻尼妄心作如是語諸天來共我常爲狎習共作言說乃至羯咤 布單那者得波羅市迦若云糞掃鬼 得窣吐羅底也若苾芻尼妄心不得無常想而言我得者得波羅市 乃至妄言得俱解脫皆波羅市迦
022_0456_c_01L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마을이나 아란야에 머물러 사는 필추니들은 비인(非人)으로 인해 번뇌가 생기지만, 그 가운데 예류과ㆍ일래과ㆍ불환과ㆍ아라한과를 얻은 이는 비인이 어지럽게 하지 못한다. 나는 그곳에 있으면서 비인으로 인해 어지러웠던 적이 없다’라고 말을 하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아무개의 집에서 다른 사람이 식사 청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여러 가지로 꾸민 훌륭하고 묘한 자리를 설치하여 놀았는데 4과(果)를 얻는 자라야 그 자리에 나아가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나 역시 그 훌륭하고 뛰어난 자리에서 음식을 먹었다’라고 말을 하면 이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어떤 많은 필추니들이 아란야나 마을 가운데에 머무르면서 자상(自相)에서 정(定)을 조금 얻고는 세속의 도(道)로써 번뇌를 꺾고 굴복시켜서 탐욕과 성냄[瞋恚]이 다시 드러나지 않았는데,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나도 아란야에 머무르면서 자상(自相)에서 정(定)을 조금 얻었으니, 세속의 도(道)로써 번뇌를 굴복시키고 제거하여 탐욕과 성냄이 또한 드러나지 않는다’라고 말을 한다면 바라시가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여 ‘어떤 필추니는 여러 하늘들을 친견하는데 그것이 나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와 같이 하여 내지 ‘갈타포단나를 친견하였는데 그것이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내지 ‘분소귀를 친견하였다’라고 말을 하면 악작죄(惡作罪)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가 여러 하늘들의 소리를 듣는데 그것이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이와 같이 하여 내지 ‘갈타포단나의 소리를 듣는데, 그것이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내지 ‘분소귀의 소리를 듣는데……’라고 말을 하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는 여러 하늘들의 처소에 나아가는데 그것이 바로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내지 ‘갈타포단나의 처소에 간다’라고 말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내지 ‘분소귀의 처소에 간다’라고 말하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에게 여러 하늘들이 오고 내지 갈타포단나가 오는데 그가 바로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에 분소귀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을 하면 악작죄를 얻는다.
022_0456_b_20L苾芻尼妄心作如是語有多苾芻尼 若在村坊或阿蘭若處住多被非人 之所嬈亂於中若得預流一來不還 阿羅漢果者非人卽不嬈亂我在彼 不被非人之所嬈亂得波羅市 若苾芻尼妄心作如是語於某舍 中受他請食敷設雜綵勝妙之座得四果者方就其座而受飮食我亦 得彼勝妙座食是苾芻尼得波羅 市迦若有衆多苾芻尼在阿蘭若村 中而住少於自相而心得定以世俗 道伏除煩惱欲貪瞋恚而不現行芻尼妄心作如是語我亦在彼阿蘭 若住得少自相定以世俗道伏除煩 欲貪瞋恚亦不現行得波羅市 若苾芻尼妄心欲自顯己作如是 有苾芻尼親見諸天不言是我窣吐羅底也如是乃至見羯咤布單 不言是我者得窣吐羅底也乃至 糞掃鬼者得惡作罪若苾芻尼妄心作如是語有苾芻尼聞諸天聲不言 是我得窣吐羅底也如是乃至聞羯 咤布單那不言是我者得窣吐羅底 乃至糞掃鬼得惡作罪
022_0457_a_01L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는 항상 하늘 처소에 가서 여러 하늘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의논을 하며, 내지 ‘갈타포단나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하는데, 그가 바로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한다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분소귀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을 하면 악작죄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에게는 여러 하늘들이 와서 이야기를 하며 의논을 하기도 하며 내지 갈타포단나도 그렇게 하는데, 그것이 바로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분소귀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을 하면 앞에서와 같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는 무상상을 얻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음)…… 8해탈을 얻었는데, 그것이 바로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이 필추니는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어떤 많은 필추니들이 아란야 마을에 살면서 항상 비인(非人)에게 어지럽힘을 당하였는데, 그중에 4과(果)를 증득한 자는 비인들에게 어지럽힘을 당하지 않았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는 저 마을에 살면서도 비인에게 어지럽힘을 당하지 않는데, 그것이 바로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어떤 여러 명의 필추니들이 속가의 집에서 훌륭하고 묘한 자리에 앉아 음식을 받았는데 모두가 4과(果)를 얻은 이들이었다.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가 저 집에서 훌륭하고 묘한 자리를 받았는데, 그 필추니가 바로 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022_0456_c_21L若苾芻尼 妄心作如是語苾芻尼往詣天處言是我者得窣吐羅底也乃至羯咤 布單那處得窣吐羅底也乃至糞掃 鬼者得惡作罪若苾芻尼妄心作如 是語有苾芻尼諸天來就乃至羯咤 布單那不言是我得窣吐羅底也糞掃鬼者得惡作罪若苾芻尼妄心 作如是語有苾芻尼常往天處共諸 天言談議論乃至羯咤布單那不言 是我者得窣吐羅底也若糞掃鬼者 得惡作罪若苾芻尼妄心作如是語 有苾芻尼諸天來就言談議論乃至 羯咤布單那不言是我者得窣吐羅 底也糞掃鬼同前若苾芻尼妄心作 如是語有苾芻尼得無常想如前廣 說乃至得八解脫不言是我是苾芻 尼得窣吐羅底也如有衆多苾芻尼 在阿蘭若村住常被非人之所嬈亂 中有苾芻尼得四果者不被非人之 所嬈亂苾芻尼妄心作如是語有苾 芻尼在彼村住不被非人之所嬈亂 不言是我得窣吐羅底也若有衆多 苾芻尼在俗舍中坐勝妙座而受其 皆獲四果苾芻尼妄心作如是語 有苾芻尼於彼舍中受勝妙座不言 是我者得窣吐羅底也
022_0457_b_01L만약 필추니들이 아란야에 머물면서 약간의 자상(自相)에서 정(定)을 얻어서 세속의 도로써 번뇌를 굴복시켜 제거하고 탐욕과 성냄 또한 드러나지 않았는데, 그가 바로 나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말을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만약 필추니가 망령된 마음으로 ‘어떤 필추니가 저 마을에 사는데 약간의 자상(自相)을 얻어서 내지 번뇌가 모두 드러나지 않았는데, 그것이 바로 나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하면 솔토라저야를 얻는다.
022_0457_b_01L若諸苾芻尼 在阿蘭若村住得少自相定以世俗 道伏除煩惱欲貪瞋恚亦不現行言是我者得窣吐羅底也若苾芻尼 妄心作如是語有苾芻尼在彼村住 得少自相定乃至煩惱皆不現行言是我者得窣吐羅底也
根本說一切有部苾芻尼毘奈耶卷第四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한 달의 하반월(下半月). 달이 점차로 이지러져 캄캄하게 되는 때로 보름달의 다음 날인 16일로부터 새달의 앞날인 그믐날까지에 이르는 동안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