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五分律卷第三十

ABC_IT_K0895_T_030
022_1255_c_01L
미사색부화혜오분율 제30권
022_1255_c_01L五分律卷第三十 彌沙塞


송 불타집ㆍ축도생 등 공역
송 성수 번역
곽철환 개역
022_1255_c_02L宋罽賓三藏佛陁什共竺道生等譯


5. 제5분

9) 오백집법(五百集法)1)
022_1255_c_03L第五分之九五百集法

그때 세존께서 열반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대가섭은 비사리(毘舍離)의 미후(獼猴) 강변에 있는 중각강당에 5백 명의 큰 비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오직 아난을 제외하고 모두 아라한이었다. 가섭이 여러 비구에게 말했다.
022_1255_c_04L爾時世尊泥洹未久大迦葉在毘舍離獼猴水邊重閣講堂與大比丘僧五百人俱皆是阿羅漢唯除阿難諸比丘
“얼마 전에 내가 파순국(波旬國)에서 구이성(拘夷城)으로 향했는데, 그 두 나라의 중간에서 불세존께서 이미 반열반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마음이 산란하여 자신을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마을에 있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도 주저앉거나 뛰었고 땅에 뒹굴면서 슬피 울부짖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세존께서 너무 빨리 가셨다고 탄식하고 갑자기 가셨다고 탄식하면서 ‘세간은 텅 비어버렸고 세간의 눈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022_1255_c_08L昔吾從波旬國向拘夷城國中間聞佛世尊已般泥洹我時中心迷亂不能自攝諸聚落比丘比丘優婆塞優婆夷或躄或踊宛轉于莫不哀號歎速嘆疾世間空虛間眼滅
그때 발난타(跋難陀)가 전부터 그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을 말리면서 말하기를 ‘그 장로는 항상 ≺이것은 행해야 한다. 이것은 행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배워야 한다. 이것은 배워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우리들은 이제야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어 다시는 구애받을 것이 없게 되었는데 무엇 때문에 서로 통곡하는 것이오.’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갑절 더 근심했습니다.
022_1255_c_13L時跋難陁先遊於彼止衆人彼長老常言≺應行是不應行是學是不應學是≻我等於今始脫此苦任意所爲無復拘㝵何爲相與而共啼哭吾聞其語倍復憂毒
부처님께서 열반하셨다고 하더라도 율은 현재 남아 있으니, 다 같이 힘을 모아 그것을 결집(結集)합시다. 그리하여 발난타 등이 따로 권속을 내세워 정법(正法)을 깨뜨리지 않게 합시다.”
022_1255_c_17L佛雖泥洹比尼現在應同勖勉共結集之勿令跋難陁等別立眷屬以破正法
여러 비구가 모두 찬성하면서 가섭에게 말했다.
“아난은 늘 세존을 모셨고 총명하고 많이 들어서 법장(法藏)을 모두 지니고 있으니, 이제 결집하는 비구들의 수에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가섭이 말했다.
“아난은 아직도 배우는 자리에 있어서 혹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에 이끌릴 수 있으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022_1255_c_19L諸比丘咸以爲善白迦葉言阿難常侍世聰睿多聞具持法藏今應聽在集比尼數迦葉言阿難猶在學地或隨愛恚癡畏不應容之
022_1256_a_01L그때 아난은 비사리에서 늘 4중(衆)을 위해 밤낮으로 설법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오가는 것이 부처님께서 계실 때와 거의 같았다.
022_1256_a_01L時阿難在毘舍恒爲四衆晝夜說法衆人來往若佛在
발기족(跋耆族)의 한 비구가 그의 누각에서 좌선하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시끄럽고 어지러워서 여러 가지 해탈삼매에 들 수가 없어서 생각하기를 ‘아난은 지금 배우는 자리에 있어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하지 않고 항상 시끄러운 데서 설법만 하고 있구나’ 하고서 선정에 들어서 관찰했다. 해야 할 일을 살펴보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그에게 세상을 싫어하여 떠나는 법을 말하여 그것으로 깨닫게 해야겠다’고 하였다.
022_1256_a_03L有跋耆比丘於彼閣上坐禪以此鬧亂不得遊諸解脫三昧作是阿難今於學地應有所作爲無所而常在憒鬧多有所說旣入定觀見應有所作復作是念我今當爲說厭離法使其因悟
그리하여 아난에게 가서 게송으로 말했다.
022_1256_a_08L便往阿難所爲說偈言

고요한 나무 아래에 앉아
마음이 열반에 가야 하나니
그대는 선정에 들어 방일하지 말라.
말을 많이 한들 무엇 하겠는가.
022_1256_a_09L靜處坐樹下
心趣於泥洹
汝禪莫放
多說何所爲

여러 비구도 아난에게 말했다.
“당신은 빨리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대가섭이 지금 율을 결집하려고 하는데, 당신이 그 수효에 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022_1256_a_11L諸比丘亦語阿難言汝應速有所作大迦葉今欲集比尼法而不聽汝在此數中
아난은 이미 발기 비구가 말한 게송을 들었고, 또 가섭이 율을 결집하는 사람의 수에 자기가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초저녁과 한밤중과 새벽에 부지런히 거닐고 사유하면서 해탈을 얻기를 바랐지만 얻을 수가 없었다. 새벽이 지날 무렵에 몸이 몹시 피곤하여 잠깐 누우려고 했는데, 아난의 머리가 베개에 채 닿기도 전에 환히 트이면서 번뇌가 없어졌다.
022_1256_a_14L阿難旣聞跋耆比丘所說偈又聞迦葉不聽在集比尼數中初中後夜勤經行思惟望得解脫而未能得後夜垂過身體疲極欲小偃臥頭未至枕豁然漏盡
여러 비구가 그 사실을 알고 곧 가섭에게 말했다.
“아난이 어젯밤에 해탈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율을 결집하는 사람의 수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셔야 합니다.”
022_1256_a_18L諸比丘知卽白迦葉阿難昨夜已得解脫今應聽在集比尼數
그리하여 가섭이 곧 허락했다.
그러고 나서 가섭이 생각하기를 ‘어디에 가야 음식과 평상과 침구가 풍족하여 율을 결집하는 데 충당할 수 있을까? 살펴보니, 오직 왕사성만이 풍족하게 충당할 수 있다’고 하고는 곧 승가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 가운데서 5백 명의 아라한만 왕사성에 가서 안거를 하고 그 나머지는 한 사람도 갈 수 없습니다.”
022_1256_a_20L迦葉卽聽於是迦葉作是念許多有飮食牀坐臥具可得以資給集比尼唯見王舍城足以資給便於僧中唱言此中五百阿羅漢應往王舍城安居餘人一不得去
022_1256_b_01L이렇게 결정하고 나서 5백 명의 아라한이 왕사성에 이르렀다. 여름의 첫 달에는 방과 침구를 보수했고, 둘째 달에는 여러 선정과 해탈에 들었고, 셋째 달이 되어서야 모두 한곳에 모였다.
이에 가섭이 승가에 아뢰었다.
022_1256_b_01L作是制已五百羅漢至王舍城於夏初月補治房舍臥具二月遊戲諸禪解脫三月然後共集一處於是迦葉白僧言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나는 이제 승가에서 우바리(優波離)에게 율의 뜻을 물으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1256_b_05L大德僧聽我今於僧中問優波離比尼義若僧時到僧忍聽白如
그러자 우바리도 승가에 아뢰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나는 이제 가섭에게 율의 뜻을 대답하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1256_b_07L時優波離亦白僧言大德僧聽今當答迦葉比尼義若僧時到僧忍白如是
가섭이 곧 우바리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어느 곳에서 처음으로 계를 제정하셨습니까?”
우바리가 말했다.
“비사리에 계실 때입니다.”
또 물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수제나가란타자(須提那迦蘭陀子) 때문에 제정하셨습니다.”
또 물었다.
“어떤 일로 제정하셨습니까?”
“예전의 아내와 음행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022_1256_b_09L迦葉卽問優波離佛於何處制初戒優波離言在毘舍離又問因誰制答言因須提那迦蘭陁子又問以何事制答言共本二行婬
또 물었다.
“두 번째 제정은 있습니까?”
“있습니다. 어떤 비구가 원숭이와 음행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022_1256_b_12L又問有二制不答言有比丘共獼猴行婬
가섭이 다시 물었다.
“어느 곳에서 두 번째 계를 제정하셨습니까?”
“왕사성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달니가(達膩迦)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제정하셨습니까?”
“병사왕의 재목을 훔쳤기 때문이었습니다.”
022_1256_b_13L迦葉復問於何處制第二戒答言在王舍又問因誰制答言因達膩咤又問以何事制答言盜甁沙王材
가섭이 다시 물었다.
“어느 곳에서 세 번째 계를 제정하셨습니까?”
“비사리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많은 비구들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제정하셨습니까?”
“스스로 서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022_1256_b_16L迦葉復於何處制第三戒答言在毘舍離又問因誰制答言因衆多比丘又問以何事制答言自相害命
가섭이 다시 물었다.
“어느 곳에서 네 번째 계를 제정하셨습니까?”
“비사리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바구마(婆求摩)강에 있던 비구들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제정하셨습니까?”
“거짓으로 과인법(過人法)을 얻었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022_1256_b_19L迦葉復問於何處制第四戒答言在毘舍離因誰制答言因婆求摩河諸比丘又問以何事制答言虛稱得過人法
022_1256_c_01L가섭은 이와 같이 모든 율을 물은 뒤에 승가가운데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것이 비구의 율이고, 이것이 비구니의 율이니, 합하여 비니장(毘尼藏:율장)이라고 합니다.”
022_1256_b_22L迦葉作如是等問一切比尼已於僧中唱言此是比丘比尼此是比丘尼比尼合名爲比尼藏
가섭이 다시 승가에 아뢰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나는 이제 승가에서 아난에게 수다라(修多羅)의 뜻을 물으려고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아난도 승가에 아뢰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나는 이제 가섭에게 수다라의 뜻을 대답하겠습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인하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1256_c_02L迦葉復白僧言大德僧聽我今欲於僧中問阿難修多羅義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阿難亦白僧言大德僧我今當答迦葉修多羅義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가섭이 곧 아난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어디에서 「증일경(增一經)」을 말씀하셨고, 어디에서 「증십경(增十經)」ㆍ「대인연경(大因緣經)」ㆍ「승기타경(僧祇陀經)」ㆍ「사문과경(沙門果經)」ㆍ『범동경(梵動經)』을 말씀하셨습니까?
어떤 경이 비구를 위해 말씀하셨고, 어떤 경이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자(天子)ㆍ천녀(天女)들을 위해 말씀하셨습니까?”
022_1256_c_07L迦葉卽問阿難言佛在何處說增一經在何處說增十大因緣經僧祇陁經沙門果經動經何等經因比丘說何等經因比丘尼優婆塞優婆夷諸天子天女說
아난은 모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대답했다.
가섭은 이와 같이 모든 수다라를 물은 뒤에 승가 가운데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022_1256_c_11L難皆隨佛說而答迦葉如是問一切修多羅已僧中唱言
“이것은 긴 경들이니, 이제 모아서 1부(部)로 하고 『장아함(長阿含)』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경들이니, 이제 모아서 1부로 하고 『중아함(中阿含)』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은 갖가지 말씀으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천자ㆍ천녀를 위해 말씀하셨으니, 이제 모아서 1부로 하여 『잡아함(雜阿含)』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은 1법에서 숫자를 증가하여 11법에 이르렀으니, 이제 모아서 1부로 하고 『증일아함(增一阿含)』이라 하겠습니다.
그 밖의 갖가지 말씀을 이제 모아서 1부로 하고 『잡장(雜藏)』이라 하겠습니다.
이것들을 다 합하여 수다라장(修多羅藏:경장)이라 하겠습니다.
022_1256_c_13L此是長經今集爲一部名『長阿含』此是不長不短集爲一部名爲『中阿含』此是雜說爲比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子天女今集爲一部名『雜阿含』此是從一法增至十一法今集爲一部名增一阿含自餘雜說今集爲一部名爲『雜藏』合名爲修多羅藏
우리들은 법을 결집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지금부터 부처님께서 제정하지 않으신 것은 헛되이 제정하지 말아야 하고, 이미 제정하신 것은 어겨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삼가 배워야 합니다.”
022_1256_c_20L我等已集法竟從今已佛所不制不應妄制若已制不得有違如佛所教應謹學之
아난이 다시 가섭에게 아뢰었다.
“나는 직접 부처님으로부터 ‘내가 열반한 뒤에 사소한 계를 없애고자 한다면, 없애는 것을 허락한다’고 들었습니다.”
022_1256_c_22L阿難復白迦葉言我親從佛聞吾般泥洹後若欲除小小戒聽除
022_1257_a_01L가섭이 물었다.
“당신은 어느 것을 사소한 계라고 합니까?”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모릅니까?”
“세존께 여쭙지 않았습니다.”
“여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여쭙지 않았습니까?”
“때마침 부처님께서 몸이 편찮으셨기 때문에 번거로워할까 걱정이 되어 그랬습니다.”
가섭이 책망했다.
“당신은 그 뜻을 묻지 않았으니 돌길라를 범한 것입니다.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022_1256_c_24L迦葉卽汝欲以何爲小小戒答言不知又問何故不知答言不問世尊又問何故不答言時佛身痛恐以惱亂迦葉詰汝不問此義犯突吉羅應自見罪悔過
아난이 말했다.
“대덕이여, 저는 계를 공경하지 않아서 그 뜻을 묻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세존께서 번거로워할까 걱정이 되어 감히 묻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죄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덕을 공경하고 믿으니 이제 참회하겠습니다.”
022_1257_a_05L阿難言大德我非不敬戒不問此義恐惱亂世尊是故不敢我於是中不見罪相敬信大德今當悔過
가섭이 다시 아난을 책망했다.
“당신은 세존께 승가리(僧伽梨)를 지어드리면서 발가락으로 눌렀으니 돌길라를 범한 것입니다. 이 죄도 인정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아난이 말했다.
“내가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끈을 잡아 줄 사람이 없어 발로 누른 것입니다. 나는 이것도 죄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덕을 공경하고 믿으니 이제 참회하겠습니다.”
022_1257_a_07L葉復詰阿難言汝爲世尊縫僧伽梨以腳指押犯突吉羅亦應見罪悔過阿難言我非不敬佛無人捉綦是以腳押我於是中亦不見罪相敬信大今當悔過
가섭이 다시 아난을 책망했다.
“당신은 세 번이나 세존께 여인이 정법에 출가하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청했으니 돌길라를 범한 것입니다. 이 죄도 인정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022_1257_a_12L迦葉復詰阿難言汝三請世尊求聽女人於正法出家犯突吉羅亦應見罪悔過
아난이 말했다.
“내가 법을 공경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마하파사파제 구담미는 세존을 길렀고 출가하여 큰 도를 이루게 했습니다. 이 공을 갚아야 하기에 세 번이나 청한 것입니다. 나는 이것도 죄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덕을 공경하고 믿으니 이제 참회하겠습니다.”
022_1257_a_14L阿難言我非不敬法但摩訶波闍波提瞿曇彌長養世尊至大出家致成大道此功應報是以三請我於此中亦不見罪相信大德今當悔過
가섭이 다시 아난을 책망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려 하실 때 조짐을 나타내면서 당신에게 말하기를, ‘4신족을 얻으면 수명을 1겁이나 1겁 이상 머물려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있느니라. 여래는 한량없는 선정의 법을 성취했느니라’라고 하셨소. 이와 같이 세 번이나 조짐을 나타내면서 당신에게 말씀하셨는데도 당신은 부처님께 1겁이나 1겁 이상 세간에 머무시도록 청하지 않았으니, 돌길라를 범한 것입니다. 이 죄도 인정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022_1257_a_18L迦葉復詰阿難言佛臨泥洹現相語汝若有得四神足欲住壽一劫若過一劫便可得之來成就無量定法如是三反現相語汝不請佛住世一劫若過一劫突吉羅亦應見罪悔過
022_1257_b_01L아난이 말했다.
“내가 부처님께 오래 머무시도록 청하려고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악마 파순(波旬)이 나의 마음을 가려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나는 이것도 죄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덕을 공경하고 믿으니 이제 참회하겠습니다.”
022_1257_a_23L阿難言非不欲請佛久住惡魔波旬厭蔽我是故致此我於此中亦不見罪相敬信大德今當悔過
가섭이 다시 아난을 책망했다.
“부처님께서 옛날 당신에게 세 번이나 물을 달라고 하셨는데도 당신은 끝내 드리지 않았으니 돌길라를 범한 것입니다. 이 죄도 인정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022_1257_b_03L迦葉復詰阿難佛昔從汝三反索水汝竟不奉突吉羅亦應見罪悔過
아난이 말했다.
“내가 드리려고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때 5백 대의 수레가 상류에서 앞 다투어 건너느라 물이 흐려져 아직 맑아지지 않았으므로 행여 병이 날까 두려워 드리지 않은 것입니다. 나는 이것도 죄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덕을 공경하고 믿으니 이제 참회하겠습니다.”
022_1257_b_05L阿難言非不欲奉時有五百乘車上流厲渡水濁未淸恐以致患是以不奉我於此中亦不見罪相敬信大德今當悔
가섭이 다시 아난을 책망했다.
“당신은 여인에게 먼저 사리(舍利)에 예배하도록 허락했으니, 돌길라를 범한 것입니다. 이 죄도 인정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022_1257_b_09L迦葉復詰阿難言汝聽女人先禮舍利犯突吉羅亦應見罪悔過
아난이 말했다.
“내가 여인에게 먼저 사리에 예배하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날 해가 저물어서 그들이 성에 들어갈 수 없을까 걱정이 되어 그것을 허락한 것입니다. 나는 이것도 죄로 인정하지 않지만 대덕을 공경하고 믿으니 이제 참회합니다.”
022_1257_b_10L阿難我非欲使女人先禮舍利恐其日暮不得入城是以聽之我於此中亦不見罪相敬信大德今當悔過
아난은 대가섭을 공경하고 믿었기 때문에 곧 승가대중 앞에서 여섯 가지 돌길라를 참회했다.
022_1257_b_13L阿難敬信大迦葉故卽於衆僧中作六突吉羅悔過
가섭이 다시 아난을 책망했다.
“만일 우리들이 중학법(衆學法)을 사소한 계라고 한다면 다른 비구들은 4바라제제사니(波羅提提舍尼)도 사소한 계라고 할 것이고, 우리들이 4바라제제사니를 사소한 계라고 한다면 다른 비구들은 바일제(波逸提)도 사소한 계라고 할 것이고, 우리들이 바일제를 사소한 계라고 한다면 다른 비구들은 니살기바일제(尼薩耆波逸提)도 사소한 계라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네 가지가 되니 어떻게 정할 수 있겠습니까?”
022_1257_b_15L迦葉復詰阿難言若我等以衆學法爲小小戒餘比丘便言至四波羅提提舍尼亦是小小戒若我等以至四波羅提提舍尼爲小小戒餘比丘便復至波逸提亦是小小戒若我等以至波逸提爲小小戒餘比丘便復言至尼薩耆波逸提亦是小小戒俄成四種何可得定
022_1257_c_01L가섭이 다시 말했다.
“우리들이 사소한 계의 진상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제거한다면 외도들이 말하기를 ‘사문 석자의 법은 마치 연기와 같구나. 스승이 있을 때는 제정한 것을 모두 지키더니 반열반한 뒤에는 다시 배우려고 하지 않으니 말이다’라고 할 것입니다.”
022_1257_b_23L迦葉復言若我等不知小小戒相而妄除者諸外道輩當作是語沙門釋子其法如煙師在之時所制皆行般泥洹後不肯復學
가섭이 다시 승가 가운데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이미 법을 결집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지 않으신 것은 헛되이 제정하지 말아야 하고, 이미 제정하신 것은 어겨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삼가 배워야 합니다.”
022_1257_c_03L迦葉復於僧中唱言我等已集法竟若佛所不制不應妄制若已制不得有違如佛所教應謹學之
그때 장로 부란나(富蘭那)가 남쪽에 있다가 ‘부처님께서 구이성(拘夷城)에서 반열반하셨고, 여러 장로 비구들이 왕사성에 모여서 율을 논의했다’는 말을 듣고, 권속들과 함께 팔을 폈다가 구부리는 잠깐 사이에 대중에게 와서 가섭에게 말했다.
“나는 ‘부처님께서 열반하셨고, 상좌 비구들이 모두 모여서 율을 논의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까?”
가섭이 대답했다.
“대덕이여,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부란나가 말했다.
“그것을 다시 논의해 보십시오.”
022_1257_c_06L時長老富蘭那在南方佛於拘夷城般泥洹諸長老比丘共集王舍城論比尼法自與眷屬如屈伸臂頃來到衆中語迦葉言我聞佛泥洹上座比丘皆共集此論比尼法爲實爾不迦葉答言大德實爾富蘭那言可更論之
가섭이 곧 앞과 같이 다시 논의하고 나자 부란나가 가섭에게 말했다.
“내가 직접 부처님께 들은 것에 의하면 ‘경계 안에서 자고, 경계 안에서 끓이고, 스스로 끓이고, 스스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나중에 정인(淨人)한테 받고, 스스로 열매를 가져다 먹고, 연못에 가서 받고, 열매를 깨끗하게 해 줄 정인이 없으면 씨를 없애고 먹으라’고 하셨습니다.”2)
022_1257_c_13L迦葉卽如上更論論已富蘭那語迦葉言我親從佛聞內宿內熟自持食從人受自取果食就池水無淨人淨果除核食之
가섭이 대답했다.
“대덕이여, 이 7조(條)는 부처님께서 비사리에 계실 때 세간에 흉년이 들어 걸식해도 얻기 어려웠으므로 임시로 그것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나중에 거기서 다시 네 가지를 제정하셨고, 사위성에 이르러서 다시 세 가지를 제정하셨습니다.”
022_1257_c_16L迦葉答言大德此七條者佛在毘舍離時世飢饉乞食難得故㩲聽之後卽於彼還更制四至舍衛城復還制三
부란나가 말했다.
“세존께서 제정하신 뒤에 도로 허락하거나 허락하신 뒤에 도로 제정하실 리가 없습니다.”
022_1257_c_19L富蘭那世尊不應制已還聽聽已還制
가섭이 대답했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법의 주인이어서 법에 자유자재하셨으니 제정하신 뒤에 도로 허락하시거나 허락하신 뒤에 도로 제정하신들 무슨 허물이 있겠습니까?”
022_1257_c_20L葉答言佛是法主於法自在制已還聽已還制有何等咎
부란나가 말했다.
“나는 다른 일은 인정하나 이 7조에 대해서는 행할 수가 없습니다.”
022_1257_c_22L富蘭那言忍餘事於此七條不能行之
022_1258_a_01L가섭이 다시 승가 가운데에서 큰소리로 말했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지 않으신 것은 헛되이 제정하지 말아야 하고, 이미 제정하신 것은 어겨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삼가 배워야 합니다.”
022_1257_c_23L迦葉復於僧中唱言若佛所不制不應妄制若已制不得有違如佛所教應謹學之
그때 구사미(拘舍彌)에서 천타(闡陀) 비구가 승가대중을 괴롭혀 서로 화합하지 못했다. 어느 한 비구가 안거를 끝내고 가섭에게 가서 그 일을 자세히 아뢰자 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당신은 구사미로 가서 부처님의 말씀과 승가의 말씀으로 범단법(梵壇法)3)을 행하여 그를 벌하시오.”
022_1258_a_02L爾時拘舍彌闡陁比丘觸惱衆僧共和合有一比丘安居竟往迦葉所具以事白迦葉語阿難言汝往拘舍以佛語僧語作梵壇法罰之
아난이 지시를 받고 5백 명의 비구와 함께 갔는데, 천타는 아난이 5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 영접하면서 아난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여기에 오셨습니까? 나에게 이롭지 않은 일을 하시려는 것은 아닙니까?”
“바로 당신을 이롭게 하려 하오.”
022_1258_a_06L阿難受使與五百比丘俱往闡陁聞阿難與五百比丘來出迎問阿難言何故來此將無與我欲作不益耶答言欲益汝
천타가 말했다.
“어떻게 나를 이롭게 하시겠습니까?”
“이제 부처님의 말씀과 승가의 말씀으로 범단법을 행하여 당신을 벌할 것이오.”
“무엇을 범단법이라고 합니까?”
“범단법이라는 것은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당신과 서로 내왕하거나 서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오.”
022_1258_a_10L闡陁言云何益我答言今當以佛語僧語作梵壇法罰汝卽問何名梵壇法答言梵壇法者一切比比丘尼優婆塞優婆夷不得共汝來往交言
천타는 그 말을 듣자마자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가 아난에게 말했다.
“이것이 어찌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난이 말했다.
“나는 친히 부처님께 들었으니 당신은 나를 따라 도(道)를 얻어야 합니다. 당신은 일어나시오. 당신을 위해 법을 말하겠소.”
022_1258_a_14L闡陁聞已悶絕躄地語阿難言此豈不名殺於我耶阿難言親從佛聞汝當從我得道汝起爲汝說法
그는 곧 일어나서 들었다. 아난이 그에게 갖가지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고 이롭게 하자, 곧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 가운데서 청정한 지혜를 얻었다.
022_1258_a_17L彼便起聽阿難爲說種種妙法示教利喜卽遠塵離垢於諸法中得法眼淨
022_1258_b_01L율을 결집할 때 장로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가 제1 상좌가 되었고, 부란나는 제2 상좌가 되었고, 담미(曇彌)는 제3 상좌가 되었고, 다바가섭(陀婆迦葉)은 제4 상좌가 되었고, 발타가섭(跋陀迦葉)은 제5 상좌가 되었고, 대가섭은 제6 상좌가 되었고, 우파리(優波離)는 제7 상좌가 되었고, 아나율(阿那律)은 제8 상좌가 되었다.
합하여 5백 명의 아라한으로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았으므로 5백집법(百集法)이라 했다.
022_1258_a_19L集比尼法時長老阿若憍陳如爲第一上座富蘭那爲第二上座曇彌爲第三上座陁婆迦葉爲第四上座陁迦葉爲第五上座大迦葉爲第六上座優波離爲第七上座阿那律爲第八上座凡五百阿羅漢不多不少是故名爲五百集法

10) 칠백집법(七百集法)4)
022_1258_b_03L五分律第五分之十七百集法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지 100년 뒤에 비사리에 거주하던 발기족의 비구들이 열 가지 그릇된 법을 주장했다.
022_1258_b_04L佛泥洹後百歲毘舍離諸跋耆比丘始起十非法
첫째는 소금과 생강은 묵혀 두어도 된다, 둘째는 두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어도 된다, 셋째는 먹고 나서 다시 앉아서 먹어도 된다, 넷째는 다른 마을에 가서 다시 먹어도 된다, 다섯째는 소(酥)ㆍ기름ㆍ꿀ㆍ석밀ㆍ낙(酪)은 아무 때나 먹어도 된다, 여섯째는 사루가주(闍樓伽酒)5)는 마셔도 된다, 일곱째는 좌구(坐具)의 크기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 여덟째는 전에 하던 관습대로 해도 된다, 아홉째는 따로 갈마를 한 뒤에 승가의 허락을 구하면 된다, 열째는 금ㆍ은ㆍ돈을 받아 지녀도 된다는 것이었다.
022_1258_b_06L鹽薑合共宿淨指抄食食淨復坐食淨越聚落食淨石蜜和酪淨飮闍樓伽酒淨作坐具隨意大小淨習先所習淨求聽淨受畜金銀錢
그 비구들은 항상 매달 8일ㆍ14일ㆍ15일에 발우에 물을 가득 담아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모여 앉아서 발우를 앞에 놓고는 상서로운 것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보시하기를 요구했다. 남녀노소의 속인들이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발우의 물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 안의 것은 상서로운 것입니다. 옷과 발우와 가죽신과 약을 살 값을 주어야 합니다.”
022_1258_b_11L彼諸比丘常以月八日十四日十五日盛滿鉢水集坐多人衆處持鉢著前以爲吉祥要人求施時諸白衣男女大小經過前者便指鉢水言此中吉祥可與衣革屣藥直
주고 싶은 사람은 주기도 했지만, 주고 싶지 않은 사람은 비난하면서 꾸짖었다.
“사문 석자는 금ㆍ은이나 돈을 받아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스스로 주려 해도 눈으로 보지도 말아야 하거늘, 지금 어찌하여 이런 짓을 하면서 보시하라고 하는가?”
022_1258_b_15L有欲與與之不欲與者便譏呵言沙門釋子不應受畜金銀及錢設人自與不應眼視而今云何作此求施
그때 장로 야사가란타자(耶舍迦蘭陀子)가 미후(獼猴)강 가에 있는 중각 강당에서 여러 비구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이런 일을 하면서 보시하기를 요구하지 마시오. 나는 직접 부처님께서 ‘그릇된 법으로 보시를 구하거나 그릇된 법으로 구하는데도 보시를 하게 되면 둘 다 죄가 된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소.”
022_1258_b_18L時長老耶舍迦蘭陁子在彼獼猴水邊重閣講語諸比丘言汝莫作此求施我親從佛聞若有非法求施施非法求俱得罪
비구들에게 말하고 나서 또 남녀노소의 속인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이런 보시를 하지 마시오. 나는 직접 부처님께서 ‘그릇된 법으로 보시를 구하거나 그릇된 법으로 구하는데도 보시를 하면 둘 다 죄가 된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022_1258_b_22L語諸比丘已復語諸白衣男女大小汝等莫作此施我親從佛聞若非法求施施非法求二俱得罪
022_1258_c_01L그 비구들이 금ㆍ은과 돈을 얻은 뒤에 야사에게 말했다.
“대덕이여, 이 몫을 받으십시오.”
“나는 그릇된 법으로 구하여 얻은 보시의 몫은 받지 않습니다.”
다시 말했다.
“직접 받지 않겠으면 그것을 승가에 보시하십시오.”
대답하였다.
“나는 받지 않았거늘 어떻게 승가에 보시한단 말이오?”
022_1258_c_01L彼諸比丘得金銀錢已語耶舍言可受此分答言我不受非法求得施分復語言若不自受可以施僧我旣不受云何施僧
그래서 비구들은 야사가 이전에 속인들에게 가르친 것이 속인들에게 욕설한 것이라고 하면서 하의갈마(下意羯磨)를 했다.
갈마를 하고 나자 야사가 말했다.
“나는 직접 부처님께서 ‘승가에서 하의갈마를 하려면 한 명의 비구와 함께 보내어 속인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들었소.”
022_1258_c_05L於是諸比丘便以耶舍前教白衣爲罵白衣與作下意羯磨羯磨已耶舍言我親從佛若僧與作下意羯磨應差一比丘爲伴謝諸白衣
여러 비구는 곧 백이갈마를 하여 한 명의 비구와 함께 거기에 보냈다. 야사가 그를 데리고 속인에게 갔는데, 마침 한곳에 모여 있는 5백 명의 우바새들을 만나 그들에게 말했다.
022_1258_c_09L諸比丘便白二羯磨差一比丘伴之耶舍卽將至白衣所正値五百優婆塞聚在一處便語之
“여러분 아셔야 합니다. 이것이 법이면 나는 이것이 법이라 말하고, 법이 아니면 나는 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율이면 이것이 율이라 말하고, 율이 아니면 나는 율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면 나는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말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면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전에 말한 것이 여러 우바새들을 화나게 했으므로 지금 와서 사과합니다.”
022_1258_c_12L諸君當知是法我說是法非法說非法是比尼我說是比尼非比尼我說非比尼是佛教我說是佛教佛教我說非佛教我先所說使諸優婆塞瞋今來謝過
여러 우바새들이 모두 크게 놀라면서 말했다.
“대덕이여, 언제 저희들에게 이것은 법이고 이것은 율이고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셔서 저희들을 화나게 하셨기에 오셔서 사과합니까?”
022_1258_c_16L諸優婆塞皆大驚大德何時爲我等說是法是比尼是佛教使我等瞋而來見謝
야사가 다시 사람들에게 말했다.
022_1258_c_18L耶舍更語諸人言
“어느 때 세존께서 왕사성의 기역암라원(耆域菴羅園)에 계셨습니다. 그때 병사왕의 대신들이 모두 편전에 모여서 의논하기를 ‘사문 석자들은 금ㆍ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녀서 그것을 사용하고 판매도 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들 가운데 주계(珠髻)라는 대신이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런 의논은 하지 마시오. 사문 석자는 금 ㆍ 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니거나 사용하거나 판매하지 말아야 합니다.’
022_1258_c_19L世尊一時在王舍城耆域菴羅園時甁沙王諸大臣共集王門作如是議沙門釋子應受畜金寶及用販賣時彼衆中有一大臣名珠髻語衆人言勿作此議沙門釋子不應受畜金珠寶及用販賣
022_1259_a_01L그가 곧 이 일로 세존께 가서 아뢰었습니다.
‘제가 한 말에 잘못이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의 말이 옳으니라.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사문 석자는 금ㆍ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니거나 사용하거나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니라.’
또 부처님께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사람들에게 말씀하시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좋은 일이니라.’
022_1259_a_01L卽以此事往白世尊我之所說將無過謬佛言汝之所說正得其中所以者何我常說此≺沙門釋子不應受畜金珠寶及用販賣復白佛言唯願世尊遣告衆人令知非謬佛言大善
그러고 나서 또 주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비유하면 해와 달이 연기ㆍ구름ㆍ티끌ㆍ아수라의 네 가지에 가려 밝지 않고 깨끗하지 않은 것처럼, 사문과 바라문이 네 가지에 가려지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그것은 애욕을 끊지 못하여 음행을 하거나 술과 음식에 빠져서 끊지 못하거나 오로지 그릇된 생계로 살아가거나 금ㆍ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녀서 사용하고 판매하는 것이니라.
022_1259_a_06L又告珠髻譬如日月爲煙阿修羅曀所蔽不明不淨沙門婆羅門有四種曀亦復如是或不斷愛欲行於婬或耽酒食不能除斷或專作邪命以自給活或受畜金珠寶及用販
어떤 사람이 5욕을 청정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금ㆍ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녀서 사용하고 판매하는 것도 청정하다고 할 것이니라. 어떤 사람이 금ㆍ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녀서 사용하고 판매하는 것을 청정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5욕도 청정하다고 할 것이니라.
022_1259_a_12L若人以五欲爲淨是人則以受畜珠寶及用販賣爲淨若人以受畜金珠寶及用販賣爲淨是人則以五欲爲淨
어떤 사람이 나에게 의지하여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는다고 해도 금ㆍ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녀서 사용하고 판매하는 것을 청정하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나의 법과 율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022_1259_a_15L若人依我出家受具足而以受畜金珠寶及用販賣爲淨者當知是人必定不信我之法律
나는 언제나 수레가 필요하면 수레를 구하고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을 구하고 필요한 물건에 따라 모두 그것을 구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말했지만, 결코 금ㆍ은ㆍ구슬 보배를 받아 지녀서 사용하고 판매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022_1259_a_17L我雖常說須車求車須人求人隨所須物皆聽求之而終不得受畜金珠寶及用販賣耶舍說此已
야사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또 말했다.
“나는 전에 이것은 법이고 이것은 법이 아니고, 이것은 율이고 이것은 율이 아니고,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고, 이것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고, 이것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022_1259_a_20L又言先說是法非法是律非律是佛教佛教是佛所說非佛所說
022_1259_b_01L우바새들이 말했다.
“저희들은 이 말씀 가운데 믿고 좋아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비사리에는 오직 대덕만이 석자 사문입니다. 이곳에 머물면서 저희들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드리는 4사(事)6)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022_1259_a_22L諸優婆塞我等於此語中無不信樂今毘舍唯有大德是沙門釋子願受我等盡壽住此四事供養
야사가 우바새들에게 사과한 뒤에 승가에서 보낸 비구와 함께 승방으로 돌아가자, 발기족 비구들이 승가에서 보낸 비구에게 물었다.
“야사 비구는 우바새들에게 사과했습니까?”
“이미 사과했습니다. 다만 속인들이 모두 그의 말을 믿고 ‘지금 비사리에는 오직 대덕뿐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4사 공양을 청했으니 우리들에게는 그다지 이익이 될 것이 없습니다.”
022_1259_b_02L耶舍謝諸優婆塞已與僧使比丘俱還僧坊跋耆比丘問僧使比丘言舍比丘已謝諸優婆塞未答言已謝但諸白衣皆信其語咸作是言今毘舍離唯有大德已請盡壽四事供養於我等輩無復宜利
발기족 비구들이 또 야사가 전에 여러 비구에게 가르친 것을 문제 삼아 ‘승가를 욕한 것이니 바일제를 범했다’고 하면서 말했다.
“그대는 죄를 인정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야사가 대답했다.
“나는 인정할 죄가 없는데, 어떻게 참회한단 말이오?”
발기 비구들이 곧 모여서 불견죄갈마(不見罪羯磨)를 하려고 하자, 야사는 곧 신통력으로 파순국(波旬國)으로 날아갔다.
022_1259_b_08L跋耆比丘復以耶舍前教諸比丘爲罵僧犯波逸提語言汝當見罪悔過耶舍答言我無罪可見云何悔過跋耆比丘便聚集欲與作不見罪羯磨於是耶舍便以神足飛往波旬國
그때 파리읍(波利邑)에 60명의 비구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한적한 곳에 머물고, 3의를 입고, 걸식하고, 분소의를 입고, 항상 한데에 앉아 있었다. 3명(明)7)과 6통(通)8)을 완전히 갖춘 그들은 모두 아난의 제자였다. 그들은 모두 함께 날아서 비사리로 향했다.
022_1259_b_13L時波利邑有六十比丘皆是阿練若三衣乞食糞掃衣常坐露地坐具足三明六通悉是阿難弟子俱共飛來向毘舍離
야사가 그들을 보고 마치 옷과 발우를 땅에 놓은 것처럼 허공에 놓고는 그 비구들과 서로 문안하고, 발기족 비구들의 열 가지 그릇된 주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나서 말했다.
“대덕들이여, 우리들이 함께 율을 논하여 이런 일을 없애야 하고, 발기족 비구들이 정법을 깨뜨리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 비구들은 거역하지 않고 공동으로 없애자고 했다.
022_1259_b_16L耶舍見便置衣鉢於虛空中猶如著地彼比丘共相問訊具說跋耆比丘十種非法語言大德我等當共論比尼以滅斯事勿使跋耆比丘破於正彼比丘莫逆於心欲共同滅
022_1259_c_01L또 파리읍 출신의 비구가 30명 있었는데, 그들의 덕은 모두 앞과 같았고 아난의 제자였으며 마투라국(摩偸羅國)에 있었다.
야사는 60명의 비구들과 함께 의논했다.
“저기 30명의 비구들을 얻어서 우리들과 뜻을 같이 하면 반드시 법에 맞게 저 악한 일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022_1259_b_21L復有三十波利邑比丘德皆如上亦是阿難弟子在摩偸羅國耶舍與六十比丘作是議言得彼三十比丘同我等必得如法滅彼惡事
의논한 뒤에 곧 함께 그 비구들에게 날아가서 앞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자, 그들도 거역하지 않고 공동으로 없애자고 했다.
022_1259_c_02L議已便共飛往彼比丘所具如上說彼亦莫逆於心欲共同滅
또 파리읍 출신의 비구가 30명 있었는데, 그들의 덕은 모두 앞과 같았고 아난의 제자였으며 아랍비읍(阿臈脾邑)에 있었다.
야사가 또 90명의 비구들과 함께 앞과 같이 의논하고는 그들에게 가서 앞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자, 그들도 마음을 같이 하여 함께 그것을 없애자고 했다.
022_1259_c_04L復有波利邑三十比丘德皆如上亦是阿難弟子在阿臘脾邑舍復與九十人作如上議往到其所具如上說彼亦同心欲共滅之
그때 장로 삼부타(三浮陀)가 아부산(阿呼山)에 있었다. 야사가 또 120명의 비구들과 함께 앞과 같이 의논하고는 그에게 가서 앞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자, 그도 마음을 같이 하여 함께 그것을 없애자고 했다.
022_1259_c_07L時長老三浮陁在阿哹山上耶舍復共百二十人作如上議往到其所具如上彼亦同心欲共滅之
그때 장로 이바다(離婆多)가 구사미성(拘舍彌城)에 있었다. 그는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었고 많은 권속을 가지고 있었다.
야사가 1백21명의 비구들과 함께 앞과 같이 의논하고는 그에게 가서 앞과 같이 자세히 설명하자, 그도 마음을 같이 하여 함께 그것을 없애자고 했다.
022_1259_c_10L時長老離婆多在拘舍彌城得慈心三昧有大眷耶舍復與百二十一人亦如上議往到其所具如上說彼亦同心欲共滅之
그때 발기족의 비구들은 야사가 구사미의 이바다에게 갔다는 말을 듣고 곧 배에 사문의 옷과 발우와 필요한 물건들을 가득 싣고 그에게 가서 재물을 주고 도움을 청하려고 했다. 그 배에 탄 비구들 가운데 계율을 지닌 사란(沙蘭)이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혼자 가만히 생각하기를 ‘발기족 비구들은 법에 맞는 것일까?’ 하고는 곧 여러 경과 율에 의거하여 그들의 주장을 살펴보니 법에 맞지 않은 것이었다.
022_1259_c_14L時跋耆諸比丘聞耶舍往拘舍彌離婆多所便載滿船沙門衣所須物亦欲往彼行貨求助其舩中伴有一持律比丘名沙蘭竊獨思惟跋耆比丘爲如法不卽依諸經律察其所爲爲不如法
그때 공중에서 신이 세 번이나 외쳤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발기족 비구들의 소행은 법에 어긋납니다. 당신의 견해와 같습니다.”
022_1259_c_19L時空中神三反唱如是如是跋耆比丘所行非法汝所見
발기족 비구들이 구사미에 도착하여 모두 언덕에 올라가 장로 이바다에게 가서 말했다.
“저희들은 사문에게 필요한 물건을 많이 싣고 와서 대덕에게 바치려고 하니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대답했다.
“나는 옷과 발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 더 필요하지 않습니다.”
022_1259_c_21L跋耆諸比丘到拘舍彌皆共上岸到長老離婆多所白言我等多載沙門所須之物來奉大德願爲納答言我衣鉢具足不復須之
022_1260_a_01L또 말했다.
“많이 필요하지 않으시면 조금이라도 받아 주십시오.”
“나는 옷과 발우를 이미 다 갖추고 있습니다. 당신들 때문에 법을 어기고 받을 수는 없습니다.”
022_1260_a_01L又白若不多須願受少許答言我衣鉢已備不得爲汝虧法有受
이바다에게 달마(達磨)라는 제자가 있어 늘 곁에서 시중들고 있었다. 발기족 비구들이 그에게 가서 말했다.
“우리에게는 사문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있습니다. 모자라는 것이 있으면 가지십시오.”
“나는 모자라는 것 없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022_1260_a_03L離婆多有一弟子名曰達磨常侍左右跋耆諸比丘便往其所語言我有沙門所須之物若有短乏便可取之答言我皆自有無所乏少
발기족 비구들이 또 말했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사람들이 와서 부처님께 보시하여 부처님께서 받으시지 않으시면 아난에게 보시했고 아난은 모두 받았습니다. 아난이 받은 것은 바로 부처님께서 받은 것입니다.”
022_1260_a_07L跋耆諸比丘復言在世時人來施佛佛不受者以施阿阿難皆受阿難旣受則是佛受
달마는 그 말을 듣고 물건 하나를 받고 나서 물었다.
“당신들은 무슨 마음으로 억지로 나에게 물건을 보시합니까?”
“당신은 우리를 위해 당신의 화상에게 아뢰어, 야사가 우리의 법과 율을 깨뜨리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달마가 곧 화상에게 가서 말했다.
“화상이여, 발기족 비구들을 도와주십시오.”
“법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사람을 나는 돕지 못한다.”
022_1260_a_09L磨聞之爲受一物受已問言汝等何意强施我物答言欲汝爲我白汝和以力見助不令耶舍壞我法律磨便爲往和尚所白言和尚可助跋耆比丘答言行非法人我所不助
달마가 또 말했다.
“다시 헤아려주십시오.”
“너는 지금 나에게 법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사람을 도와주라고 권하고 있으니, 나의 제자가 아니다. 지금부터 다시는 나의 곁에 있지 말라. 나도 다시는 너와 말하지 않겠다.”
022_1260_a_14L磨復白願更籌量答言汝今勸我助非法人非我弟子從今勿復在我左我亦不復共汝語言
달마가 부끄럽고 두려워하면서 물러나 발기족 비구들에게 가니 그들이 모두 물었다.
“당신의 화상은 우리를 도울 마음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쓸데없이 내가 당신들 때문에 꾸지람을 듣고 불공어빈(不共語擯)9)을 당했습니다.”
022_1260_a_17L達磨愧懼到跋耆諸比丘所彼皆問言汝和尚有助我意不答言無有徒令我今爲汝受責得不共語擯
발기족 비구들이 물었다.
“당신은 지금 몇 살입니까?”
“스무 살입니다.”
“당신은 나이와 덕이 어느 정도 되었는데, 어떻게 불공어빈을 당하고도 참습니까?”
022_1260_a_20L跋耆諸比丘問汝今幾歲答言二十歲便言汝年德如此何忍作此不共語擯
022_1260_b_01L그때 장로 이바다가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여기서 그들의 일을 없앤다면 일을 저질은 그 사람들은 반드시 또 일으킬 것이다. 이제 함께 그곳에 가서 그것을 없애야겠다’ 하고는 곧 대중과 함께 비사리성으로 갔다.
022_1260_a_22L於是長老離婆多作是念我若於此滅彼事彼造事人必更發起今當共往就彼滅之念已便與大衆俱之毘舍離城
그 성에는 전부터 일체거(一切去)라는 비구가 있었다. 그는 염부제의 사문 석자 가운데 으뜸가는 상좌였고, 아라한으로서 3명(明)과 6통(通)을 얻었고, 아난의 가장 큰 제자였다.
야사가 승방 밖에서 이바다에게 말했다.
“상좌의 방에 가셔서 침구를 펴고 함께 주무시면서 앞의 일을 자세히 알리십시오. 나도 이른 아침에 상좌께 문안드리겠습니다.”
022_1260_b_02L彼城先有比丘名一切去於閻浮提沙門釋子中最爲上座得阿羅漢三明六通亦是阿難最大弟子耶舍於僧坊外語離婆多可往上座房敷臥具宿幷具白上事我晨朝亦當問訊上座
사람들이 승방에 들어가자, 그 상좌는 목욕 도구를 마련하고 때 아닌 때 마시는 음료를 베풀었다. 이바다는 혼자 상좌의 방에 가서 침구를 펴고 누웠다. 밤에 생각하기를 ‘이 일체거는 늙고 허약한 상좌인데도 밤새도록 좌선하는구나. 내가 어떻게 편히 잘 수 있겠는가?’ 했고, 일체거도 ‘이 객 비구는 길을 걷느라 몹시 지쳤고 게다가 목욕까지 했는데도 밤새도록 좌선하면서 도를 닦는구나. 내가 어떻게 편안히 누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공경하다가 결국 밤새도록 좌선하고 새벽이 되었다.
022_1260_b_08L衆人旣入僧房彼上座爲辦浴設過中漿離婆多獨往上座房中敷臥具宿離婆多夜作是念此一切去羸老上座猶尚剋厲竟夜坐禪今何宜而得安寢一切去亦作是念此客比丘行路疲極復兼洗浴猶尚竟夜坐禪行道我今云何而得安臥二人相推遂竟夜坐禪至後夜
그때 일체거가 이바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오늘밤 어떤 선정을 많이 했습니까?”
“저는 자비심이 많은 성품이어서 오늘밤 그 선정을 주로 했습니다.”
일체거가 말했다.
“그것은 초심(初心)의 선정입니다.”
또 물었다.
“당신은 아라한입니까?”
“그렇습니다.”
022_1260_b_15L時一切去問離婆多言汝今夜多遊何定答言我性多慈今夜多遊此定一切去言此是麤定又問汝是阿羅漢非答言
이번에는 이바다가 일체거에게 물었다.
“상좌께서는 오늘밤 어떤 선정을 많이 했습니까?”
“나는 공관(空觀)을 좋아하는 성품이어서 오늘밤도 그 선정을 많이 했습니다.”
이바다가 말했다.
“그것은 대인(大人)이 행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삼매(空三昧)는 바로 대인의 법이기 때문입니다.”
또 상좌에게 물었다.
“아라한입니까?”
“그렇습니다.”
022_1260_b_19L離婆多次問一切去言上座今夜多遊何定答言我性好空觀夜多遊此定離婆多言此是大人所何以故空三昧是大人法又問座是阿羅漢不答言
022_1260_c_01L새벽이 지나 야사 비구가 방 앞에 이르러 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상좌가 문을 열어 주니 들어가서 문안했다.
문안하고 나서 이바다가 일체거에게 물었다.
“소금과 생강은 묵혀 두어도 됩니까?”
“이런 일은 승가에 물어야 합니다. 만일 나에게만 물으면 법에 어긋나는 사람들이 나를 사사롭다고 하여 율을 논하는 비구들의 수효에 넣지 않을 것입니다.”
022_1260_b_23L後夜竟已舍比丘到房前彈指上座開戶卽入問訊問訊已離婆多問一切去言薑合共宿淨不答言此事應僧中問若獨問我恐非法人以我爲私不容我作論比尼數
그래서 이바다가 곧 승가를 모아서 율을 논하려고 했으나 말들이 많았으므로 승가에 아뢰었다.
“오늘 함께 율을 논하려고 하는데 말들이 많아서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편과 저편에서 각각 네 명씩 선발하고 승가에서는 백이갈마를 하여 일을 판단하는 소임자로 삼아야겠습니다.”
022_1260_c_05L於是離婆多卽集僧欲論比尼而多亂語便白僧言今日欲共論比尼法而多亂語不得有斷此衆應各求四人僧爲白二羯磨差爲斷事主
그리하여 발기족 비구들이 먼저 네 명을 선발했는데, 첫째는 일체거이고, 둘째는 이바다, 셋째는 불사종(不闍宗), 넷째는 수마나(修摩那)였다.
파리읍의 비구들도 네 명을 선발했는데, 첫째는 삼부타(三浮陀)이고, 둘째는 사란(沙蘭), 셋째는 장발(長髮), 넷째는 바사람(婆沙藍)이었다.
022_1260_c_09L跋耆比丘先求四人一名一切去二名離婆多三名不闍宗四名修摩那波利邑比丘亦求四人一名三浮陁二名沙蘭三名長髮四名婆沙藍
승가에서 뽑힌 상좌들은 함께 의논했다.
“어느 곳이 한적하고 평평하고 넓어서 함께 거기서 율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022_1260_c_13L諸上座被僧差已共作是議許地閑靜平曠可共於中論比尼法
곧 두루 관찰해 보니 비라야녀(毘羅耶女)가 보시한 동산이 좋았으므로 이바다는 제자 달마(達磨)를 시켜 그곳으로 가서 자리를 펴라고 하면서 말했다.
“상좌들이 도착하면 너는 곧 물러가라.”
022_1260_c_14L卽遍觀察唯毘羅耶女所施園好婆多卽使弟子達磨往彼敷座若上座至汝便避去
분부를 받고 자리를 펴 놓으니 상좌들이 와서 차례대로 앉았다.
이바다가 일체거 상좌에게 물었다.
“소금과 생강은 묵혀 두어도 됩니까?”
“안 됩니다.”
022_1260_c_17L受勅卽敷諸上座至次第而坐於是離婆多問一切去上座鹽薑合共宿淨不答言不淨
또 물었다.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왕사성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한적한 곳에 머물던 한 비구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죄를 범했습니까?”
“묵혀 두었던 음식을 먹어 바일제를 범했습니다.”
022_1260_c_19L又問在何處制答言在王舍城又問因誰制答言因一阿練若比丘又問犯何事答言犯宿食波逸提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것이 율이고,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발기족 비구들의 소행은 법이 아니고, 율이 아니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하나의 산가지[籌]를 내려놓습니다.”
022_1260_c_22L離婆多言此是此是律此是佛教跋耆比丘所行非法非律非佛教今下一籌
022_1261_a_01L이바다가 또 물었다.
“두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먹어도 됩니까?”
상좌가 물었다.
“어떤 것을 두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먹는다고 합니까?”
022_1261_a_01L離婆多復問兩指抄食食淨不上座問云何名兩指抄食食淨
이바다가 말했다.
“비구가 음식을 만족하게 먹고 나서 또 음식을 얻으면 두 손가락으로 집어서 먹는 것입니다.”
“안 됩니다.”
022_1261_a_03L離婆多言比丘足食已更得食以兩指抄食之答言
또 물었다.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왕사성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발난타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죄를 범했습니까?”
“남은 음식을 법에 맞지 않게 먹어서 바일제를 범했습니다.”
022_1261_a_05L又問在何處制答言在王舍城因誰制答言因跋難陁又問犯何答言犯不作殘食法食波逸提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두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습니다.”
먹고 나서 다시 앉아서 먹어도 된다는 것과 다른 마을에 가서 다시 먹어도 된다는 것도 이와 같이 하여 세 번째와 네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았다.
022_1261_a_07L婆多言此是法乃至非佛教今下第二籌復坐食淨越聚落食淨亦如是下第三第四籌
이바다가 또 물었다.
“소(酥)ㆍ기름ㆍ꿀ㆍ석밀ㆍ낙(酪)은 아무 때나 먹어도 됩니까?”
상좌가 물었다.
“어떤 것을 소ㆍ기름ㆍ꿀ㆍ석밀ㆍ타락을 아무 때나 먹는다고 합니까?”
022_1261_a_10L離婆多復問石蜜和酪淨不上座問云何名酥石蜜和酪淨
이바다가 말했다.
“때 아닌 때에 그것을 먹는 것입니다.”
“안 됩니다.”
022_1261_a_12L離婆多言非時飮之不淨
또 물었다.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사위성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가류타이(迦留陀夷)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죄를 범했습니까?”
“때 아닌 때에 먹어서 바일제를 범했습니다.”
022_1261_a_13L又問在何處制答言在舍衛城又問因誰制答言因迦留陁夷又問犯何事答言犯非時食波逸提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다섯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습니다.”
022_1261_a_15L離婆多言此是法乃至非佛教今下第五
이바다가 또 물었다.
“사루가주(闍樓伽酒)는 마셔도 됩니까?”
상좌가 물었다.
“어떤 것을 사루가주라고 합니까?”
이바다가 말했다.
“술을 빚었는데, 아직 완전히 발효되지 않은 것입니다.”
“안 됩니다.”
022_1261_a_17L離婆多復問飮闍樓伽酒淨不座問云何名闍樓伽酒離婆多言酒未熟者答言不淨
또 물었다.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구사미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사갈타(沙竭陀)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죄를 범했습니까?”
“술을 마시고 바일제를 범했습니다.”
022_1261_a_19L又問在何處制答言在拘舍彌又問因誰制答言沙竭陁又問犯何事答言飮酒波逸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여섯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습니다.”
022_1261_a_22L離婆多言此是法乃至非佛教下第六籌
022_1261_b_01L이바다가 또 물었다.
“죄구의 크기를 마음대로 해도 됩니까?”
“안 됩니다.”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사위성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가류타이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죄를 범했습니까?”
“바일제를 범했습니다.”
022_1261_a_23L離婆多復問作坐具隨意大淨不答言不淨又問在何處制舍衛城又問因誰制答言因迦留陁夷又問犯何事答言犯波逸提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일곱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습니다.”
022_1261_b_03L婆多言此是法乃至非佛教今下第七
이바다가 또 물었다.
“전에 하던 관습대로 해도 됩니까?”
상좌가 물었다.
“어떤 것이 전에 하던 관습대로 하는 것입니까?”
이바다가 말했다.
“속인이었을 때 하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상좌가 말했다.
“해야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022_1261_b_05L離婆多復問習先所習淨不上座云何名習先所習離婆多言習白衣時所作上座言或有可習或不可習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여덟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습니다.”
022_1261_b_07L離婆多言此是法乃至非佛教今下第八籌
이바다가 또 물었다.
“뒤에 허락을 구해도 됩니까?”
상좌가 물었다.
“어떤 것을 뒤에 허락을 구한다고 합니까?”
이바다가 말했다.
“따로 갈마를 한 뒤에 와서 다른 사람들의 허락을 구하는 것입니다.”
“안 됩니다.”
022_1261_b_09L離婆多復問求聽淨不上座云何爲求聽離婆多言別作羯磨然後來求餘人聽答言不淨
또 물었다.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첨파국(瞻婆國)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6군 비구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죄를 범했습니까?”
“갈마를 법에 맞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022_1261_b_11L又問處制答言在瞻婆國又問因誰制因六群比丘又問犯何事答言羯磨事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아홉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습니다.”
022_1261_b_14L離婆多言此是法乃至非佛今下第九籌
이바다가 또 물었다.
“금ㆍ은 ㆍ 돈을 받아 지녀도 됩니까?”
“안 됩니다.”
또 물었다.
“어디서 제정하셨습니까?”
“왕사성에 계실 때였습니다.”
“누구 때문에 제정하셨습니까?”
“난타와 발난타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일로 죄를 범했습니까?”
“금ㆍ은 ㆍ 돈을 받아 지녀서 니살기바일제를 범했습니다.”
022_1261_b_15L離婆多復問受畜金銀及錢淨不答言不淨又問在何處答言在王舍城又問因誰制答言因難陁跋難陁又問犯何事答言受畜金銀及錢尼薩耆波逸提
이바다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이제 열 번째 산가지를 내려놓습니다.”
022_1261_b_19L離婆多言此是法乃至非佛教今下第十
022_1261_c_01L질문이 끝나자 함께 돌아가서 다시 승가를 모두 모아 놓고 이바다가 대 중 가운데서 다시 하나하나를 앞과 같이 일체거에게 묻고, 첫 번째 산가지부터 열 번째 산가지까지 내려놓았다.
그러고 나서 이바다는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이미 율에 대한 논의를 마쳤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지 않으신 것은 헛되이 제정하지 말아야 하고, 이미 제정하신 것은 어겨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삼가 배워야 합니다.”
022_1261_b_21L問竟共還更都集僧離婆多於大衆中更一一如上問一切去下一籌乃至第十籌於是離婆多唱言我等已論比尼法竟若佛所不制不應妄制若已制不得有違如佛所教應謹學之
그때 율을 논의한 대중 가운데 제1 상좌는 일체거(一切去)로서 법랍이 136살이었고, 제2 상좌는 이바다로서 법랍이 120살이었고, 제3 상좌는 삼부타였고, 제4 상좌는 야사였는데, 모두 법랍이 111살이었다.
합하여 7백 명의 아라한으로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았으므로 7백집법(集法)이라 했다.
022_1261_c_02L爾時論比尼法衆第一上座名一切百三十六臘第二上座名離婆多百二十臘第三上座名三浮陁第四上座名耶舍皆百一十臘合有七百阿羅漢不多不少是故名爲七百集法

계빈 율사(罽賓律師) 불타집(佛陀什)은 미사색부(彌沙塞部)의 스님이다.
대송(大宋) 경평(景平) 원년(元年:423) 가을 7월에 양주(楊州)에 도착하여 겨울 11월에 진(晉) 시중(侍中) 낭야왕(瑯琊王) 연(練)과 비구 석혜엄(釋慧嚴)ㆍ축도생(竺道生)에게 청하여 출간하게 되었다.
022_1261_c_07L五分律卷第三十罽賓律師佛陁什彌沙塞部僧也以大宋景平元年秋七月達于揚州冬十一月晉侍中琅瑘王練比丘釋慧嚴竺道生請令出焉
불타집은 삼가 범문(梵文)을 집의(執義)했고, 우전국(于塡國) 사문 지승(智勝)이 번역하여 다음해(424) 12월에 이르러 모두 마쳤다.
바른 도리를 상고하여 틀리지 않게 하고 글은 간략하면서도 두루 갖추도록 했으니, 비록 근원을 다하지도 못했다고 하더라도 큰 과오가 없기를 바란다. 원컨대 티끌과 이슬로써 산과 바다를 높이고 채워 만대(萬代)에 전하여 배를 같이 타고자 할 뿐이다.
022_1261_c_12L佛陁什謹執梵文于塡沙門智勝爲譯至明年十二月都訖考正理歸文存簡備雖不窮原庶無大過願以塵露崇廣山海貽于萬代同舟云爾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
  1. 1)제1 결집(結集)이다.
  2. 2)제22권 ‘식법(食法)’에 있는 내용이다.
  3. 3)범어 brahma-daṇḍa의 음사로, 묵빈(黙擯)이라 번역한다. 죄를 지은 수행승에 대한 벌칙으로, 4중(衆)이 그 수행승과 서로 내왕하거나 서로 말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이다.
  4. 4)제2 결집(結集)이다.
  5. 5)팔리어 jalogi의 음사로, 완전히 발효되지 않은 술이다.
  6. 6)수행승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네 가지 물건으로, 음식ㆍ옷ㆍ약ㆍ침구 또는 집을 말한다.
  7. 7)세 가지 자유 자재한 지혜로, ①나와 남의 전생을 환히 아는 숙명지증명(宿命智證明), ②중생의 미래의 생사와 과보를 환히 아는 생사지증명(生死智證明), ③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이다.
  8. 8)여섯 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으로, ①마음대로 갈 수 있고 변할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 ②모든 것을 막힘없이 꿰뚫어 환히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③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④남의 마음속을 아는 타심통(他心通), ⑤나와 남의 전생을 아는 숙명통(宿命通), ⑥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누진통(漏盡通)이다.
  9. 9)서로 말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내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