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989_T_002
- 030_0061_c_01L대승수행보살행문제경요집 중권
- 030_0061_c_01L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卷中
-
대당 지상사 사문 석지엄 한역
심삼진 번역
김두재 개역 - 030_0061_c_02L大唐至相寺沙門釋 智嚴 譯
-
12. 해혜보살소설경(海慧菩薩所說經)
실천해야 할 여덟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보살이 계율을 범하여도 6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음을 해설하였으며, 반야바라밀의 깊은 이치와 성문의 경중(輕重)을 비교하여 해설하였다. 처음 보리심의 보배로서 삿된 마군의 장애를 극복하고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음을 해설하였다. 신ㆍ구ㆍ의가 짓는 3업(業)으로 6바라밀을 성취하는 것을 해설하였으며, 관행(觀行)으로 6바라밀의 염문(染門)을 성취하는 것을 해설하였다. 여덟 가지 공덕과 번뇌가 조화롭게 뒤섞여 있음을 비유하여 해설하였고, 네 가지 선행문(善行門)을 해설하였으며, 보살행문에 열두 가지 마군의 장구(障鉤)가 있음을 해설하였다. -
030_0061_c_03L第十二
出『海慧菩薩所說經』顯說八條行解菩薩犯戒而能成就六波羅蜜。解般若波羅蜜深義,挍量聲聞輕重。解初發菩提心寶忍辱,邪魔不退菩提。解身、口、意三業成就六波羅蜜。解成就觀行六波羅蜜念門。解八種功德與煩惱和雜喩。解四種善行門。解菩薩行門有十二種魔障鉤。
-
그때에 어떤 천자가 문수사리동자에게 말했다.
“문수사리시여, 처음 수행하는 어떤 보살이 아끼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단바라밀(檀波羅蜜)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 030_0061_c_13L爾時,有一天子白文殊師利童子言:“文殊師利!頗有初修行菩薩心懷慳悋而能成就檀波羅蜜不?”
-
문수사리가 말했다.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030_0061_c_16L文殊師利言:“有是行人。”
-
천자가 말했다.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십니까?” - 030_0061_c_17L天子白言:“以何義故而有是人?”
-
문수사리가 말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은 중생들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보리를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끼고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이 곧 아끼고 인색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으로써 중생들의 마음을 성숙시키는 데 베풀어 쓰기 때문에 곧 단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 030_0061_c_18L文殊師利言:“若修行菩薩成熟衆生,不捨菩提故,以不捨故,則是慳悋;以施成熟衆生心故,則能成就檀波羅蜜。
-
다시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수행하는 어떤 보살이 만약 계율을 범하고도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 030_0061_c_21L復次,天子白文殊師利言:“頗有修行菩薩若當犯戒而得成就尸羅波羅蜜不?”
-
030_0062_a_02L문수사리가 말했다.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文殊師利言:“有是行人。”
-
천자가 말했다.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십니까?” - 030_0062_a_03L天子白言:“以何義故而有是人?”
-
문수사리가 말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중생을 거두어 보호하고 성숙시키기 때문에 설령 계율을 구족하지 않아도 시라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030_0062_a_04L文殊師利言:“修行菩薩攝護成熟諸衆生故,若不具戒,而得成就尸羅波羅蜜。”
-
다시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수행하는 어떤 보살이 인욕을 버리고도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 030_0062_a_06L復次,天子白文殊師利言:“頗有修行菩薩捨於忍辱而得成就羼提波羅蜜不?”
-
문수사리가 말했다.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文殊師利答言:“有是行人。”
-
천자가 말했다.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십니까?” - 030_0062_a_09L天子白言:“以何義故而有是人?”
-
문수사리가 대답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외도(外道)의 행을 버리고 전적으로 위없는 보리의 법인(法忍)1)을 익힌다면 찬제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030_0062_a_10L文殊師利言:“若修行菩薩捨外道行,專習無上菩提法忍而得成就羼提波羅蜜。”
-
다시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수행하는 어떤 보살이 자신을 높이고 교만해도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 030_0062_a_12L復次,天子白文殊師利言:“頗有修行菩薩貢高,我慢而得成就精進波羅蜜不?”
-
문수사리가 말했다.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文殊師利言:“有是行人。”
-
천자가 말했다.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십니까?” - 030_0062_a_15L天子白言:“以何義故而有是人?”
-
문수사리가 말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벽지불이나 아라한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살바야지(薩婆若智)를 드러내어 드날리기 때문에 대승(大乘)을 좋아하여 게으른 마음이 없고 좋은 생각으로 위없는 보리를 쌓거나 모아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정진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030_0062_a_16L文殊師利言:“若修行菩薩不樂辟支、阿羅漢果故,然爲顯揚薩婆若智故,樂於大乘而無怠心,積集善念無上菩提而得成就毘梨耶波羅蜜。”
-
다시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수행하는 어떤 보살이 산란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선바라밀(禪波羅蜜:선정바라밀)을 얻거나 성취할 수 있습니까?” - 030_0062_a_20L復次,天子白文殊師利言:“頗有修行菩薩以散亂心而得成就禪波羅蜜不?”
-
문수사리가 말했다.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文殊師利言:“有是行人。”
-
천자가 말했다.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십니까?” - 030_0062_a_23L天子白言:“以何義故而有是人?”
-
030_0062_b_02L문수사리가 말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더 나아가 잠을 자면서까지도 벽지불과 아라한과를 좋아하지 않고 전적으로 위없는 보리를 구하여 선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030_0062_a_24L文殊師利言:“若修行菩薩乃至睡眠不樂辟支,阿羅漢果,專求無上菩提而得成就禪波羅蜜。”
-
다시 천자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수행하는 어떤 보살이 어리석어 지혜가 없으면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지혜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 030_0062_b_04L復次,天子白文殊師利言:“頗有修行菩薩愚癡無智而得成就般若波羅蜜不?”
-
문수사리가 말했다.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文殊師利言:“有是行人。”
-
천자가 말했다.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십니까?” - 030_0062_b_07L天子白言:“以何義故而有是人?”
-
문수사리가 말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지혜가 부족하여 세속에서 주술로 도깨비를 부림과 저주(咀呪)2)하는 것과 시체를 일으켜 요란케 하여 다른 이의 마음을 놀라게 하고 혼란하게 하는 것을 보나니, 보살에게 방편으로 구호(救護)할 지혜가 없지만 보리심을 위하는 까닭에 부처님의 지위를 섭념(攝念)하여 반야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030_0062_b_08L文殊師利言:“若修行菩薩智慧狹劣、見於世俗厭魅呪咀、起屍擾動、驚亂他心,而菩薩無有方便救護之智,然爲菩提心故攝念佛地,而得成就般若波羅蜜。”
-
그때에 여래께서 문수사리보살을 찬탄하시며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 좋은 말이다. 문수사리야, 진실로 그대가 말한 것과 같이 그대는 처음 수행하는 보살이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을 잘 분별하였으니, 닦고 익혀야 하는 행업(行業)이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이제 반야바라밀의 원만한 해탈에 대해 간략히 설할 터이니, 그대는 잘 들으라. - 030_0062_b_12L爾時,如來歎文殊師利菩薩言:“善哉,善哉。文殊師利!誠如所說,汝能分別初修行菩薩應作、不作修習行業,眞實不虛。所以者何?汝今聽我略說般若波羅蜜圓滿解脫。
- 문수사리야, 비유하여 말하면 어떤 사람이 하루 동안 굶주림을 참을지언정 독이 든 밥은 먹지 않는 것과 같이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다. 차라리 인색하게 굴면서 계를 지킬 마음이 없고 성내고 태만(怠慢)하여 섭념(攝念)의 마음이 없을지언정 성문과 연각의 도를 좋아하여 수행하지는 않는다. 만약 마음으로 6바라밀의 행을 사랑하고 좋아하면서 닦으면 곧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가운데에서 보살은 마땅히 액난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030_0062_b_17L文殊師利!譬如有人一日之中忍受飢餓,不嘗毒食。修行菩薩亦復如是,寧守慳悋、無持戒心、瞋恚、怠慢、不攝念心,不樂聲聞、緣覺道行。若心愛樂修六波羅蜜行則不應爾。何以故?是中菩薩應當有厄。”
-
천자가 세존께 말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마땅히 번뇌를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 030_0062_b_23L天子言:“世尊!修行菩薩不應怖畏煩惱。”
-
030_0062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진실로 번뇌를 두려워하며, 성문의 지위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천자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목숨이 살아 있는데 문득 상해를 입게 되면, 곧 머리를 잘라야 하겠느냐, 신체의 일부만 자르면 되겠느냐?” - 030_0062_b_24L佛言:“修行菩薩實怖煩惱,恐入聲聞地位。天子!於意云何?譬如有人志存身命,忽被加害,寧當截首?寧截身耶?”
-
천자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 생명을 보존하고 싶으면 차라리 신체의 일부분을 자를지언정 머리를 자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머리가 있다면 그래도 공덕과 좋은 업을 닦아 모을 수 있을 터이니, 좋은 업으로써 하늘에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머리를 자르면 좋은 업도 함께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 030_0062_c_04L天子言:“世尊!若欲存命,寧割身肉,不截其頭。何以故?若存其首,尚得修集功德善蹤,以善蹤故生於天上;若截其首,善蹤俱滅。”
-
부처님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다. 차라리 위의와 계행을 버릴지언정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차라리 번뇌와 서로 호응할지언정 성문의 지위에 들어가 번뇌의 문을 끊지는 않는다.” - 030_0062_c_07L佛告天子言:“修行菩薩亦復如是,寧捨威儀、戒行,不退菩提;寧與煩惱相應,不入聲聞,斷煩惱門。”
-
천자가 말했다.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이 이와 같이 행업(行業)을 닦고 행하면 세간에서 희유하여 매우 믿기 어렵게 되겠습니다. 성문이나 연각의 행업을 부지런히 닦는다면, 곧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계율을 범하는 것과 같겠습니다.” - 030_0062_c_10L天子言:“世尊!修行菩薩如是修行行業,世閒稀有,甚爲難信;聲聞、緣覺精進行業,乃如修行菩薩犯戒。”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그대의 말과 같다. 비유하면 가난한 사람의 집에서 항상 먹는 밥을 만약 전륜왕이 잠깐 동안 조금이라도 맛보면 마치 독약을 먹은 것과 같을 것이다. 또한 성문이 번뇌를 제거하여 없애기 위하여 견고하게 정진하는 것을 수행하는 데에 비유하면 보살이 계행도 또한 이와 같을 것이다. - 030_0062_c_12L佛言:“誠如所說。譬如貧人家常飯食,若轉輪王暫少嘗之如服毒藥。若聲聞除滅煩惱、堅固精進,類於修行菩薩戒行,亦復如是。
- 또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부지런히 생업(生業)을 구하면 한 몸을 가꿀 수는 있지만, 한 나라를 부유하게 할 수는 없다. 하물며 그 밖에 다른 세간 사람들이겠느냐?
- 030_0062_c_16L復次,譬如有人勤求生業莊飾一身,其人不堪富饒一國,況餘世閒?
- 성문도 또한 그러하니 자기의 번뇌의 마음만을 제거하려는 까닭에 비록 정진(精進)을 행하지만, 염부제(閻浮提)의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기도 부족할 것이거늘 하물며 그 밖의 다른 세간이겠느냐?
- 030_0062_c_18L聲聞亦爾,除己煩惱心故,雖行精進,不堪饒益閻浮衆生,況餘世閒?
- 또 비유하면 큰 부자 상인이 모든 권속과 친척, 그리고 따르는 무리들에게 부지런히 베풀기를 좋아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는 것과 같다.
- 030_0062_c_20L復次,譬如大富商主多諸眷屬、親侍、部從,勤心好施而能饒益無量衆生。
- 천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자비를 닦고 익히며 비심(悲心)으로 정진한다. 이런 까닭에 일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나니, 승의제(勝義諦)와 세속제(世俗諦)로써 널리 중생들에게 만족스러운 즐거움을 베푸느니라.”
- 030_0062_c_22L天子當知:修行菩薩亦復如是,修習慈悲,悲心精進,是以饒益一切衆生,勝義諦、世俗諦廣施衆生快樂。”
-
030_0063_a_02L그때에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성문이 도를 닦아 함이 없는 과[無爲果]를 증득하였고, 수행하는 보살이 아직 함이 있는[有爲] 데에 머물러 있는데도 어떤 이치가 있기에 수행하는 보살이 무위의 과를 증득한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고 하는 것입니까?” - 030_0062_c_24L爾時,長老摩訶迦葉白佛言:“世尊!若聲聞修道證無爲果,修行菩薩乃在有爲,以何義故修行菩薩能過無爲證果之人?”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그대를 위하여 비유를 들어 말하겠다. 지혜로운 이는 비유를 들어 말하면 그걸 듣고 속히 깨닫느니라. 비유하면 사대해(四大海)에 소(酥:우유의 일종)를 가득 채웠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소의 털 하나를 뽑아다가 그걸 백 개로 나누고 그 나눈 한 개의 털끝으로써 한 방울의 소(酥)를 취한다고 할 때 가섭아,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저 하나의 털끝에 묻은 한 방울 소의 양이 저 사대해의 소보다 많겠느냐?” - 030_0063_a_05L佛言:“迦葉當知,爲汝說喩,智者以喩而速聞解。譬如於四大海滿中成酥,而有人取一牛毛分爲百分,以一分毛端取其一滴酥。迦葉!於意云何?彼一分毛端一滴酥量,多彼四大海中酥不?”
-
가섭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겠습니다. 세존이시여.” - 迦葉言:“不也。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두 곳의 소에서 어떤 것이 최고의 상품이고 최고로 소중하며, 최고로 많고 최고로 귀하냐?” - 030_0063_a_10L佛言:“迦葉!於意云何?此二處酥,何者最上、最尊、最多、最貴?”
-
가섭이 아뢰었다.
“만약 한 털끝의 소로써 큰 바다의 소에 견준다면 억백천 분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이 소가 진실로 최상이요 최고로 소중하며, 최고로 많고 최고로 귀하여 그 한 방울의 소로는 견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 030_0063_a_12L迦葉言:“若以一毛端酥類大海酥,過億百千,是酥實爲最上、最尊、最多、最貴,其一滴酥不可爲比。”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비유하면 백으로 나눈 털끝에 찍어 취해 얻은 소와 같을 것이니라. 만약 성문의 작위가 없는 지혜[無爲智]를 부처님의 지혜에 견준다면 또한 이와 같으니라. 수행하는 보살은 작위가 있는 공덕을 닦고 익혀 작위가 없는 행과 서원으로 널리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느니라. - 030_0063_a_15L佛言:“迦葉!譬如百分毛端所取得酥,若聲聞於無爲智慧類於佛智,亦復如是。修行菩薩修習有爲功德,無爲行願,普入佛智。
- 가섭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비유하건대 모기와 개미 따위는 오직 한 알갱이의 음식 맛만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3월에 넓은 밭에 씨를 뿌린다면 가섭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어느 것이 수효가 더 많겠느냐?”
- 030_0063_a_18L迦葉當知:譬如蚊蟻之屬,唯能取得一粒食味。若復有人三月廣種田苗,迦葉!於意云何?何者數多?”
-
가섭이 아뢰었다.
“3월에 뿌린 씨앗은 만약 가을이 되어 거두어들인다면 그 수효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아서 중생들을 풍족하고 이롭게 할 것입니다. 한 알갱이 곡식으로는 자기를 이롭게 하지도 못할 것인데 어떻게 중생들을 다 이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 030_0063_a_21L迦葉言:“三月所種,若至秋收,其數無量,饒益衆生。其一粒食未能利己,況利衆生?”
-
030_0063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비유하면 모기나 개미가 한 알의 음식에 집착하는 것과 같이 성문도 또한 그러하니라. 만약 3월에 널리 씨를 뿌리면 수확하는 것이 매우 많을 터이니, 수행하는 보살이 6바라밀과 아울러 4섭법(攝法)의 일에 대한 공덕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만약 성숙하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유익하고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며, 승의제(勝義諦)와 세속제(世俗諦)로 널리 쾌락을 베풀고 더 나아가 위없는 열반까지도 성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니라.” - 030_0063_a_23L佛言:“迦葉當知:譬如蚊蟻執一粒食,聲聞亦爾。若三月廣種,收獲甚多。修行菩薩於六波羅蜜幷四攝事功德亦復如是。若成熟已,安立利益無量衆生,勝義諦、世俗諦普施快樂,乃得成就無上涅槃。”
-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백천 마리의 낙타에 유리구슬[琉璃珠]을 싣고 성읍(城邑)에 반입하는 것과 또 한 알의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을 큰 바다에 떠 있는 배 안에 싣고서 아무런 장애가 없이 염부제에 이르기만 하면, 이 구슬로 염부제 중생들을 골고루 부유하게 만들어 주어서 가난하고 고달픈 사람들에게 널리 요익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63_b_05L佛告迦葉:“譬如有琉璃珠百千馱乘般入城邑,復有一顆無價寶珠置於大海舟船之內,若無障礙到閻浮提,是珠普富閻浮衆生,饒益貧苦。
- 가섭아, 저 백천 마리의 낙타에 실은 유리구슬이 지닌 가치가 한 알의 보배 구슬보다 더 났겠느냐?”
- 030_0063_b_09L迦葉!於意云何?彼百千馱琉璃珠所有價直,頗能過此一寶珠不?”
-
가섭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 030_0063_b_11L迦葉言:“不也。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모든 유리구슬은 값이 나가지 않기 때문이니, 성문이 닦아 작위가 없는 해탈에 드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 030_0063_b_12L佛言:“彼諸琉璃珠無所直故,聲聞修入無爲解脫亦復如是。
-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비유하면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이 오히려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실려 있는데, 만약 장애가 없이 염부제에 가져오기만 하면, 곧 일체 중생들을 모두 부유하게 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63_b_13L迦葉當知:譬如無價寶珠猶在海船,若無障礙得到閻浮,則能普富一切衆生。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삼보의 종성(種性)이 계속 서로 이어져 끊어짐이 없어서 위없는 보리를 일으킬 수 있느니라. 비유하건대 보배 구슬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63_b_15L若修行菩薩三寶種性相續無斷而能發起無上菩提,喩得寶珠利益無量。”
-
그때에 부처님께서 해혜(海慧)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여 처음 보리심을 일으킨 보배가 인욕(忍辱)하여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여 보리심의 보배가 장애가 있게 되겠는가? - 030_0063_b_17L爾時佛告海慧菩薩言:“云何初發菩提心寶而能忍辱不退菩提?云何菩提心寶而有障礙?
- 해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이 이미 보리심을 내었기 때문에 악지식(惡知識)을 만나거나, 혹은 마왕 파순(波旬)과 마군의 권속을 만나거나, 혹은 마군의 일을 만나고 마군이 행하는 바에 머물러 그에게 마음의 괴로움을 당하거나, 착한 마음을 겁탈 당하느니라.
- 030_0063_b_20L海慧當知:若修行菩薩已發菩提心故,逢惡知識——或魔波旬、或魔眷屬、或事邪魔、或住魔行——被其嬈惱劫奪善心。
- 수행하는 보살은 마음에 의혹(疑惑)이 있으면, 삿된 마군이 와서 보살을 괴롭힐 것이다. 보살은 이때에도 마음이 물러나거나 산란함이 없고 위없는 보리와 격리되지 않느니라.
- 030_0063_b_23L修行菩薩心有疑惑。是等邪魔來惱菩薩,菩薩爾時心無退散,復不離隔無上菩提。
- 030_0063_c_02L또한 중생들의 해탈을 단절하지 않나니, 크게 자비한 마음 때문에 정진하여 부지런히 닦아 모으느니라. 또한 삼보의 종성을 끊지 않고 일체 부처님의 행도 끊지 않으며, 또한 32상(相)과 80종호(種好)도 끊지 않고, 차례대로 수행하여 모든 공덕의 자량을 드러내며, 청정한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드러내어 나타내느니라. 선법(善法)을 보호하고 유지하여 닦고 익히며 배우는 까닭에 마침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중생들을 성숙시키며, 세간의 쾌락을 좋아하여 거기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느니라.
- 030_0063_c_02L亦不斷絕衆生解脫,以大悲故精進修集,亦不斷絕三寶種性,亦不斷絕一切佛行,亦不斷絕如來三十二相、八十種好,次第修行,顯集功德資糧、顯現淸淨諸佛剎土,護持善法修習學故,乃捨身命成熟衆生,不樂染著世閒快樂。
- 수행하는 보살은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대비와 인욕으로 그 마음이 견고하며, 다른 이가 업신여기거나 천하게 여기거나 꾸짖고 욕을 해도 개의치 않을 수 있으며, 매를 맞는 고초를 당해도 다 참고 받을 수 있으며, 중생들의 무거운 짐도 대신 짊어져서 잠기지도 않고 오그라들지도 않으며, 정근(精勤)에서 물러나지도 않고 그 마음이 용맹하여 피안에 이르게 된다.
- 030_0063_c_09L若修行菩薩爲衆生故,大悲忍辱其心堅固,被他輕賤、罵辱不可言說,苦楚打捧皆能忍受,衆生重擔而能荷負,不潛、不縮,精勤不退,其心勇猛至於彼岸。
- 또한 피곤해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닦아 지니고 정진하며 방편심을 일으켜서 전심(專心)으로 견고하게 하면, 다른 이가 아무리 괴롭혀도 자신은 다른 이를 괴롭히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때리고 꾸짖어도 자신은 다른 이에게 성내지 않나니, 대승(大乘)의 이치 때문이니라.
- 030_0063_c_13L亦不疲倦,修持精進,起方便心,專心堅固。他若惱者,自不惱他;有人打罵,自不瞋他。大乘義故。
-
세간과는 특별히 다르니 이 마음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좋은 길을 잘 생각해서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삼계를 수순하여 실천하느니라.
내가 지금 부지런히 역행(逆行)을 구하면 삼계의 중생들도 나를 어기거나 순종하기 때문에 나는 마땅히 그들과 더불어 서로 호응하여 화합하느니라. - 030_0063_c_15L世閒殊別,是心正念籌量善路:‘爲衆生故順三界行,我今勤求逆行;三界衆生違順我故,我應與其相應和合。
- 이들 중생들이 성내는 마음이 거세면 나는 인욕을 구하고 마음으로는 수순하기를 생각하느니라. 세간의 중생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속이고 유혹하더라도 나는 지금 오직 지혜가 원만해질 것을 생각할 뿐이다. 만약 시방에서 중생들이 와서 모이되 각각 칼과 창 따위의 무기를 가졌으나 나를 따라서 실행하므로 각자가 이러한 마음을 갖게 되느니라.
- 030_0063_c_18L是等衆生瞋心勇猛,我求忍辱心懷隨順;世閒衆生遞相誑惑,我今唯念智慧圓滿。’若有十方衆生來集,各持兵器——刀、劍、槍、槊——隨我而行,各懷是心:
-
030_0064_a_02L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다니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할 때에도 보리심을 일으키나니, 그때에 보시하는 마음을 내고 계율을 지키려는 마음을 내며, 인욕하려는 마음을 내고 정진하려는 마음을 내며, 선정의 마음을 내고 지혜의 마음을 내며, 경전을 배워 익히려는 마음을 내고 공덕을 닦아 유지하려는 마음을 내느니라.
수행하는 보살이 이러한 마음을 생각할 때, 저희들은 당장 그의 머리를 베고 몸을 조각조각으로 나누어 그 크기가 대추 잎과 같게 하고자 할 것이며, 이 중생들이 외곬으로 분노를 품고 사람을 죽일 뜻이 있어도 그때에 수행하는 보살은 오롯한 마음으로 스스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생각하느니라. - 030_0063_c_22L‘此修行菩薩若行、若立、若坐、若臥,若發菩提心時、若發施心、若發持戒心、若發忍辱心、若發精進心、若發禪定心、若發智慧心、若發習學經典心、若發修持功德心,修行菩薩念此心時,我等則當斬斷其首,細截身分大如棗葉。’是等衆生專懷忿怒,志在殺人。爾時,修行菩薩專心自念:
- ‘나는 지금 다른 사람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 나는 인욕하기 때문에 원수로 여기거나 나쁘게 여기는 일이 없다. 무슨 이치 때문인가? 나의 지금 이 몸은 시작이 없는 삼계에서 지금까지 가히 계산할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생사(生死)를 거듭하며, 지옥ㆍ아귀ㆍ축생에 다니지 아니한 데가 없고 괴로움을 받은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 030_0064_a_07L‘我今於他無嫌怨心,我以忍辱而無讎惡。以何義故?我今是身從無始三界已來無邊數量轉易生死,無不經歷經於地獄、餓鬼、畜生,受苦無量。
-
혹 사람 가운데 태어나도 오욕(五欲)을 탐닉한 까닭에 그 오욕을 잠깐도 버림이 없었고, 어떤 때는 법답지 아니한 것을 듣고 다른 이의 마음을 따르고 순종하였다. 이 인연 때문에 목숨을 잃고서 뼈마디가 흩어져 백 조각으로 나누어지기도 하였는데, 이와 같이 괴로울 때에도 피차간에 유익한 것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지금 이미 내 몸을 잘라 동강동강 분리해서 내 목숨이 끊어진다 해도 내가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만약 능히 미래의 겁(劫)이 다한다 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니, 나는 항상 위없는 보리를 버리지 아니하리라. - 030_0064_a_11L或生人中,五欲貪故而無暫捨、或聞非法隨順他心。以是因緣抂失身命,被解支節百段分張,如是苦時彼此摠無所益。今旣截我身分、斷我命根,若能盡未來劫不休,我常不捨無上菩提。
- 무슨 이치 때문인가? 내가 지금 받은 머리를 잘린 일이나 뼈마디가 흩어지는 괴로움은 참기 어렵지만, 지옥의 고통에 비교한다면 이 고통보다 백 배나 더할 것이다. 나는 지옥에 들어가서도 보리를 버리지 않겠다고 서원했으니, 큰 자비로써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조그마한 마음을 가지고도 커다란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 030_0064_a_16L以何義故?我今所受割截支體苦楚難忍,比於地獄苦過此百倍,願我入於地獄不捨菩提,以大慈悲度衆生故。何以故?如來所說:少分心量能成大事。
- 지금 세간의 중생들에게는 나쁜 벗은 아주 많고 착한 벗은 매우 적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나쁜 벗과는 친구가 되지 말라. 그 까닭은 무엇인가?
- 030_0064_a_20L今世閒衆生惡友甚多、善友甚少,當知不應惡友爲侶。所以者何?
- 030_0064_b_02L나와 중생들은 원수를 지거나 나쁜 일이 없고, 원한의 마음을 내지 않으며, 다른 이는 사람들과 함께하지만 나는 다른 이와 함께하며, 다른 이는 오직 사람들에게 성내고 질투하지만 나는 오직 자비롭고 참은 것만을 다른 이에게 줄 것이다. 나는 지금 반드시 죽이지 않겠다는 인욕의 힘을 드러낼 뿐 성내는 힘을 내지 않을 것이다. 만약 목숨을 버릴 수만 있다면 빠른 시간에 보리를 증득하며 장애가 없을 것이다.
- 030_0064_a_22L我與衆生而無怨惡,不生恨心。他有與人,我有與他;他唯與人瞋、嫉,我唯慈、忍與他。我今應現不殺忍力、不生瞋力,若能捨身命,則速得菩提無碍。
- 몸은 오욕에 대하여 탐하고 애착하여 물드는 것이니, 목숨이 끊어져 다하면 성내는 마음도 저절로 없어지느니라. 만약 사각(捨覺)3)을 일으켜서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면 반드시 법의 문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 030_0064_b_03L於身五欲貪愛所染,命斷悉已,自除瞋心;若起,當捨覺除。’若能入是法門。
-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곧 일체 중생들에게 시달림을 당해도 참아내며, 중생들과 함께하고 단절하지 않으며, 항상 세 가지의 고뇌를 인욕하느니라.
- 030_0064_b_05L當知如是修行菩薩,則能忍受一切衆生惱亂,不共衆生斷絕,常能忍辱三種苦惱。
-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몸으로 겪는 괴로움을 참는 것[身惱忍]이요, 둘째는 입으로 겪는 괴로움을 참는 것[口惱忍]이며, 셋째는 뜻으로 겪는 괴로움을 참는 것[意惱忍]이니라.
- 030_0064_b_07L何者爲三?所謂:一者、身惱忍,二者、口惱忍,三者、意惱忍。
- 또 어떤 것이 몸이 겪는 괴롭고 어지러움을 참는 것인가?
- 030_0064_b_09L復次,何者惱亂身忍?
- 만약 몸이 베어짐을 당해도 잘 참고 받아들이면서 오직 마음으로 세간 중생들의 몸이 베어지는 것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 030_0064_b_10L若被割身而能忍受,唯心世法觀念衆生被割身者。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지혜와 방편으로 몸이 잘림을 당할 때 6바라밀을 관하고 생각하나니, 이와 같이 마음을 관하여 목숨과 재물을 버리면, 신명(身命)을 버린 까닭과 몸에 대하여 인색하지 않나니, 그런 까닭에 곧 단바라밀의 행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b_11L若修行菩薩智慧方便,正割體時觀念六波羅蜜,如是觀心捨身命財。施身命故、不悋身故,則能成就檀波羅蜜行。
- 만약 해침을 당할 경우에도 비심(悲心)이 두루하여 비록 고초와 아픔이 있지만 마음에 산란함이 없으면 곧 지계바라밀의 행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b_15L若當被害,悲心普遍,雖有楚痛,心無散亂,則能成就持戒波羅蜜行。
- 만약 몸을 베어 분해되는 때를 당해서도 이 사람을 제도하기만 소원하고, 참고 받아들여서 보복하려는 뜻이 없으면 곧 인욕바라밀의 행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b_16L若被割身分之時,願度此人忍受無報,則能成就忍辱波羅蜜行。
- 만약 견고하게 정진함으로써 보리심(菩提心)을 버리지 않는 까닭에 세간을 싫어하지 않고 모든 공덕을 닦으면 곧 정진바라밀의 행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b_18L若以堅固精進不捨菩提心故,不厭世閒,修諸功德,則能成就精進波羅蜜行。
- 만약 몸을 베어 분해되는 때에 반드시 생각을 다잡아 이 몸은 초목(草木)이나 기왓장이나 돌이나 그림자나 벽과 같은 것이며, 허깨비 같고 무상(無常)한 것이고, 무아(無我)이며 잠깐 동안에 파괴되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관찰하고 나면 곧 지혜바라밀의 행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b_20L若割身分之時,應當攝念:‘是身猶如草木、瓦石、影壁、如幻,無常、無我,須臾壞滅。’如是觀已,則能成就智慧波羅蜜行。
- 030_0064_c_02L해혜(海慧)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훌륭하고 좋은 방편을 이와 같이 사용하면, 곧 6바라밀의 행을 원만하게 성취하여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니, 곧 이런 보살은 몸으로 인욕하는 행[身忍辱行]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b_23L海慧當知:若修行菩薩如是善巧方便,則能圓滿六波羅蜜行不退菩提,則是菩薩成就身忍辱行。
- 또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입으로 겪는 괴로움을 인욕하는 것인가?
- 030_0064_c_03L復次,何者是修行菩薩口惱忍辱?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꾸짖음을 당해도 대들지 않으며, 일체 싸우거나 다투거나 성내거나 싫어하거나 천시 당하거나 매를 맞거나 삿되거나 따지거나 해도 맞서지 아니하며, 다른 이가 하는 악담을 들어도 성냄과 원망을 일으키지 않고 다 잘 참고 받아들이면 곧 이런 보살은 입으로 하는 인욕행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c_04L若修行菩薩被罵不可言說,一切鬪諍、瞋忿、嫌賤、打棒、邪直不可所言,聞他惡口不起瞋怨,皆能忍受,則是菩薩成就口忍辱行。
- 또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마음으로 겪는 괴롭고 어지러움을 인욕하는 것인가?
- 030_0064_c_08L復次,云何修行菩薩惱亂意忍?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훌륭하고 좋은 방편과 지혜가 서로 호응한다면 사람들이 헐뜯거나 험담을 하거나 꾸짖거나 욕을 하거나 성을 내거나 책망해도 맞서지 않으며, 보살이 듣고서 마음으로 잘 인욕하면 곧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마음으로 인욕하는 행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 030_0064_c_09L若修行菩薩善巧方便智慧相應,被人毀呰、罵辱、瞋責不可言說。菩薩聞已,意能忍辱,則是修行菩薩成就意忍辱行。
- 또 해혜야,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훌륭하고 좋은 방편과 지혜가 원만하여 6바라밀의 관행(觀行)을 성취할 수 있는 염문(念門)인가?
- 030_0064_c_12L復次,海慧!如何修行菩薩善巧方便智慧圓滿而能成就六波羅蜜觀行念門?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다른 이에게 꾸지람을 당하거나 듣기 어렵고 참기 어려운 일이거나 악담이나 성냄과 질책을 들어도 따지지 않고 마땅히 이렇게 관하여 생각해야 한다.
- 030_0064_c_15L若修行菩薩聞他被罵,難聞、難忍,惡口瞋責不可言說,菩薩應當觀念是人:
-
‘지금 나를 꾸짖는 이 사람은 응당 과거에 인색하고 질투심이 많아서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었고 배움과 가르침을 받지 못했었으며, 일찍이 삼보(三寶)에 공양 올린 적도 없었던 사람이다. 나는 지금 당연히 저 사람의 번뇌와 분해하고 성내는 마음과 분노하는 마음을 제거해 주리라. 내가 이제 원망하고 혐오하며 시기하는 마음을 버려서 탐내고 아끼는 것이 없으니, 선지식을 구하여 바른 길을 닦고 배워 친히 좋은 사람을 모시고 입이 짓는 허물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삼가리라.’
이렇게 하면 곧 단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c_17L‘今罵我之人,應是過去慳悋、嫉妒、不遇良緣、不授習學、不曾供養三寶,今者罵我,我今應當除其煩惱、瞋恚、怒心。我今可捨怨惡嫉心,無所貪惜,求善知識,修學善路,親侍善人,禁愼口過。’則能成就檀波羅蜜。
-
또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은 계율을 범한 죄의 허물을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이미 계를 받았으니 당연히 성내어 흔들리지 않고 일심(一心)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죄를 지어 받는 과보에 대하여 관찰하리라.’
이렇게 하면 곧 지계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4_c_22L復次,修行菩薩應作是念:‘是人犯戒,不識罪咎;我已受戒,不應瞋動。’一心念佛,觀受罪報,則能成就持戒波羅蜜。
-
030_0065_a_02L또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의 습성은 성냄과 악함이 많은 까닭에 나를 꾸짖는 것이니, 나는 지금 그를 원망하지 않고 자비한 마음으로 대하리라.’
이렇게 하면 곧 인욕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5_a_02L復次,修行菩薩應作是念:‘是人習性多瞋惡故,是以罵我。我今無怨,慈心相向。’則能成就忍辱波羅蜜。
-
또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은 선행(善行)을 갖추지 못하여 나를 꾸짖는 것이니, 그런 까닭에 나는 지금 반드시 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책망하고 격려하여 일심으로 바르게 생각하고 보리를 잊지 않으리라. 저 악한 사람들이 나를 유익하게 하기 때문에 큰 인연을 맺어서 아직 조복하지 못한 자는 지금 그들로 하여금 조복하게 할 것이며, 아직 선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그들로 하여금 선을 생각하게 할 것이며, 아직 악을 그치지 못한 사람은 그들로 하여금 악을 그치게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곧 선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5_a_05L復次,修行菩薩應作是念:‘是人不具善行,是以罵我。我今自當策勵身心,一心正念,不忘菩提。此等惡人利益我故,結大因緣,未調伏者當令調伏,未念善者令其念善、未息惡者令其息惡。’如是心念,則能成就禪波羅蜜。
-
또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은 제 마음대로 행동하고 지혜가 없어, 유상(有相)과 아상(我相)과 중생상(衆生相)과 탐수재상(貪受財相)에 집착하여 보는 까닭에 나를 꾸짖는 것이니, 내가 지금 법답게 스스로 생각하리라. 이 가운데서 누가 욕하는 자이며, 누가 욕을 받는 자인가? 주고받는 자가 다 없거니 이미 나와 남의 구별이 없으면 곧 일체 법상(法相)과 삿된 행을 제거하여 없앨 수 있으며 원망함이 없이 잘 참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곧 반야바라밀을 성취할 수 있느니라.” - 030_0065_a_11L復次,修行菩薩應作是念:‘是人自在無智,執見有相、我相、衆生相、貪受財相,是以罵我。我今如法自念。是中有誰?罵者是誰?與、受俱無。’旣無自、他,則能除滅一切法相邪行,無怨能忍,則得成就般若波羅蜜。”
-
부처님께서 해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지혜가 구족한 까닭에 악담을 하거나 욕을 하거나 헐뜯거나 욕되게 하는 등 감당하지 못할 말을 들어도 보살은 능히 편안하게 여겨 참고 받는 까닭에 행과 서원이 원만하게 성취되느니라. 바라밀은 결정코 대승(大乘)을 여의지 않게 하며, 곧 능히 입으로 당하는 괴로움을 인욕[口惱忍辱]하는 것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 030_0065_a_17L佛告海慧菩薩:“若修行菩薩具智慧故,聞他惡口、罵詈、毀辱、不堪聞說,菩薩乃能安忍受故,行願圓滿,成就波羅蜜定,不離大乘,則能成就口惱忍辱。”
-
그때에 해혜보살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마음으로 괴롭힘을 당해도 인욕하는 것입니까?” - 030_0065_a_22L爾時,海慧菩薩言:“何者是修行菩薩被惱意忍?”
-
030_0065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의 마(魔)가 장애하는 것이다. 그 보살로 하여금 보리를 멀리 여의게 하고 후퇴하는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일체의 외도(外道)는 이양(利養)을 탐하는 까닭에 삿된 행을 닦고 익힌다. 저 보살로 하여금 보리를 멀리 여의게 하지만, 보살은 이미 바른 행을 깨달아 마음에 산란함이 없으므로 보리를 여의지 않는다. 비록 화현(化現)으로 나타난 부처님의 몸이지만 그 마음이 후퇴하거나 동요함이 없다. - 030_0065_a_24L“一切魔障令其菩薩遠離菩提、勸生退心;一切外道貪利養故修習邪行,令其菩薩遠離菩提。菩薩已悟正行,心無散亂,不離菩提,縱爲化現佛身,其心無所退動。
-
다시 큰 힘을 지닌 삿된 마군이 있어서 보살을 나무라고 질책하여 삿된 생각을 내게 하기 위하여 보살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에게 힘이 없으니 너는 아무리 대승(大乘)을 모아봤자 끝내 부처를 이루지 못할 것이다. 빨리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정진하는 일도 버려라. 보리는 얻기 어려운 것이며, 여래의 거룩한 덕도 또한 구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세간에는 참기 어려운 괴로운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미 열반에 든 이들은 현재 쾌락을 받고 있다. 너는 대장부이니 또한 빨리 열반에 드는 것이 옳을 것이다.’ - 030_0065_b_05L復有大力邪魔訶責菩薩令生邪念,語菩薩言:‘汝非有力能集大乘,終不成佛,速棄重擔,捨此精進,菩提難得,如來聖德亦復難求。世閒無量難忍苦惱,已入涅槃者現受快樂,汝大丈夫宜亦速入涅槃。’
-
해혜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은 보리에서 후퇴하라고 권유를 받는 그때라도 다른 이의 마음을 따르지 말고 바른 생각을 버리지도 않아야 하며 이렇게 생각하고 말해야 하느니라.
‘나는 결정코 보리수 아래에 앉아 반드시 삿된 마군의 무리들을 꺾어 항복받고, 결정코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여 큰 법륜을 삼천대천세계에서 굴려서 부처님의 법을 널리 연설하리라. 나는 이미 일체 중생들에게 정각을 성취하도록 권청(勸請)하고 널리 나에게 청정한 법의 보시 받기를 원하였다. 만약 일체 모든 부처님과 타심통[他心]의 현성(賢聖)이 나의 성심과 보리의 행원을 아신다면 나는 지금 이 보리심 때문에 몸으로 인욕함에 모든 부처님과 현성과 일체 중생들과 나아가 자신을 감히 속이거나 미혹하게 하지 아니하리라.’ - 030_0065_b_11L海慧當知:修行菩薩正被勸退菩提之時,菩薩不遂他心、不捨正念。菩薩作是念言:‘我定當坐菩提樹下,定當摧伏邪魔軍衆,定當成等正覺轉大法輪,於三千大千世界敷演佛法。我已勸請一切衆生令成正覺,普願於我受淨法施。若一切諸佛、他心賢聖知我誠心菩提行願,我今以此菩提心故,於身忍辱,不敢誑惑諸佛、賢聖及一切衆生,乃至自身。’
-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이 마음을 다잡아 참고 받으면, 대승에서 후퇴하지 않고 보리심의 보배를 끊지 않으리라.
- 030_0065_b_20L如是修行菩薩攝心忍受,不退大乘、不斷菩提心寶。
- 해혜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와 같이 보리심의 보배를 일으키고 이미 인욕바라밀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 다시 정진바라밀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있고 두 가지 행을 원만히 할 수 있나니, 이것이 곧 보살이 마음으로 받는 고뇌를 인욕하는 것이니라.”
- 030_0065_b_22L海慧當知:如是發起菩提心寶,旣能發起忍辱波羅蜜,復能不退精進波羅蜜,圓滿二行,則是菩薩忍辱意惱。”
-
030_0065_c_02L그때에 해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세간에 계속해서 서로 이어지는 공덕으로서 번뇌와 더불어 고르게 섞여 성숙할 수 있는 것입니까? 저희 중생들은 어떤 이치로써 계속해서 서로 이어지는 세간의 공덕과 번뇌가 고르게 섞였다고 이름합니까?” - 030_0065_c_02L爾時,海慧菩薩白佛言:“世尊!何者是世閒相續功德與煩惱和雜而能成熟?我等衆生以何義故名爲相續世閒功德與煩惱和雜?”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간에 계속해서 서로 이어지는 공덕과 번뇌에 고르게 섞이는 것이 여덟 가지가 있다. 어떠한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 030_0065_c_06L佛言:“有八種世閒相續功德與煩惱和雜。何者爲八?
- 첫째는 수행하는 보살의 공덕 자량은 싫어함이 없는 것이고, 둘째는 세간의 나고 죽음을 즐겁게 받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부처님 여래 만나기를 바라는 것이고, 넷째는 중생들을 성취시키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불법을 수호하여 수행하고 학습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부지런한 마음으로 중생들의 선행을 다잡아 주는 것이며, 일곱째는 깊이 불법을 좋아하여 보리를 버리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바라밀행에 얽매여 집착해서 버리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니라.
- 030_0065_c_07L所謂:一者、修行菩薩功德資糧無厭;二者、樂受世閒生死;三者、願値諸佛、如來;四者、願成就衆生無惓;五者、守護佛法,修行、習學;六者、勤心攝授衆生善行;七者、深樂佛法,不捨菩提;八者、繫著波羅蜜行而無捨心。
- 해혜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세간에서 공덕을 상속하고 번뇌에 고르게 섞이는 수행이 이와 같으니라. 이렇게 수행하는 보살은 나쁜 견해와 번뇌에도 물들거나 집착하는 일이 없느니라.”
- 030_0065_c_13L海慧當知:世閒相續功德和雜煩惱修行如是,而此修行菩薩惡見、煩惱無所染著。”
-
그때에 해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러한 모든 공덕이 어찌하여 번뇌와 고르게 섞인다고 말씀하십니까?” - 030_0065_c_15L爾時,海慧菩薩白佛言:“是諸功德云何煩惱和雜?”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립된 삼계가 다 번뇌를 원인하여 성취되었으니, 수행하는 보살은 훌륭하고 좋은 방편과 공덕의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간에 머물러 중생 제도하기를 서원하며 항상 삼계에 있으면서 번뇌를 섭수(攝受)하느니라. 보살은 제 자신을 위해서는 동요하거나 산란함이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공덕이 번뇌와 고르게 섞이는 것이니라.” - 030_0065_c_17L佛言:“當知所立三界皆因煩惱成就。其修行菩薩以善巧方便功德力故願住世閒救度衆生,恒在三界攝受煩惱。菩薩不爲自身,動亂深故,以是義故,功德和雜煩惱。”
-
그때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보살의 행과 서원은 부처님 여래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지혜와 방편을 의지하므로 매우 희유한 일입니다. - 030_0065_c_21L爾時,舍利弗白佛言:“世尊!如是無量菩薩行願,依佛、如來不可思議智慧方便,甚希難有。
- 030_0066_a_02L세존이시여, 또 처음 수행하는 보살을 보니 여래의 지혜 때문에 모든 중생들을 따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여러 가지 행업(行業)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어려워서 들어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기 어렵고 참기 어려움을 수행해서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그 일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 030_0065_c_24L世尊!又見初修行菩薩——如來智故——隨諸衆生修行無量種種行業,甚難甚難,不可聞說。若修行菩薩如是難行難忍、不驚不懼,其事更難。”
-
그때에 사리불이 이렇게 말하여 마치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자 새끼가 아비 사자가 포효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거나 두려워하겠느냐?” - 030_0066_a_05L時舍利弗說是語已,佛告舍利弗言:“舍利弗!於意云何?如師子兒,聞父哮吼有驚怖耶?”
-
사리불이 아뢰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 030_0066_a_07L舍利弗言:“不也。世尊。”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도 만약 보리의 사자가 포효하는 소리를 들어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또한 중생들과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을 들어도 놀라지 않고 동요하지도 않느니라. - 030_0066_a_08L佛言:“舍利弗當知:修行菩薩若聞菩提師子吼聲不驚不懼,若聞衆生種種異類無量行業亦不驚不動。
- 사리불아, 아주 작은 불도 일체의 초목과 거대한 숲을 두려워하지 않듯이, 나도 세간의 초목을 태울 힘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작은 지혜의 불을 가지고도 모든 중생들을 구원하되 일체의 번뇌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또한 나는 중생들이 살고 있는 세간의 번뇌를 제거하고 없애는 일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만약 일체 중생들의 번뇌를 분명하게 알면 이 번뇌가 곧 지혜의 불을 돕기 때문이니라.”
- 030_0066_a_10L舍利弗!如微小火不懼一切草木叢林,亦不作是念:‘我無力燒世閒草木。’修行菩薩亦復如是,以少慧火救諸衆生,不懼一切煩惱,亦不作念:‘我不堪任除滅衆生世間煩惱。’何以故?若明識一切衆生煩惱,而此煩惱則助慧炬。”
-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세간의 일체 풀 나무의 가지와 잎과 뿌리와 줄기가 각기 서로 말하였다.
‘겁(劫)의 최후에 일곱 개의 태양이 솟아오르면 온갖 풀과 나무가 마땅히 불과 함께 싸워서 각기 승리를 취하고자 한다.’ - 030_0066_a_16L佛告舍利弗:“譬如世閒一切草木、枝葉、根、莖各相謂言:‘卻後七日,一切草木宜共火戰,各取爲勝。’
-
그때에 이 모든 풀과 나무는 마른 풀을 수미산 높이만큼 쌓아 놓고 불에게 말한다.
‘마른 풀을 쌓아 놓은 것이 그 높이가 수미산과 같은데 너희 불은 왜 힘을 모으지 않느냐? 틀림없이 마른 풀이 이기게 될 것이다.’ - 030_0066_a_19L爾時,此諸草木積聚柴草高如須彌,有告火言:‘柴草積集高若須彌,汝火何不集力?必被柴草所勝?’
-
불이 말한다.
‘우리는 무리를 모으지 않는다. 왜냐하면 풀과 나무는 우리의 벗이기 때문이다. 만약 풀과 나무가 많으면 우리에게 힘이 더 생기고, 만약 풀과 나무가 적으면 우리는 곧 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 030_0066_a_22L火云:‘我不集衆。何以故?草木是我朋友。若草木多,我則有力;若草木少,我當則滅。’
- 030_0066_b_02L사리불아,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중생들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번뇌 때문에 지혜의 불이 맹렬하게 치솟아서 수행하는 보살의 힘이 점점 강성해지느니라. 만약 번뇌의 이치를 분명히 알고 나면 번뇌를 유지하는 것이 지혜의 불이 되느니라.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번뇌를 좋아하지 않고 버리고 만다면 문득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에 떨어지게 되리라.
- 030_0066_a_24L舍利弗!修行菩薩亦復如是,以衆生無量煩惱故而能熾然智慧火炬,修行菩薩漸漸力强。若明識煩惱義已,然持煩惱爲智慧炬;若修行菩薩不樂煩惱而有捨棄,便墮聲聞、緣覺之地。
-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바른 생각으로 일체의 번뇌를 관찰하면 수행하는 보살은 점점 힘이 강해지느니라. 이러한 말을 듣고 나서도 놀라지 않고 동요하지도 않으면, 보살의 교묘한 방편과 지혜가 성취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66_b_06L舍利弗當知:若修行菩薩正念觀察一切煩惱,修行菩薩漸則力强。聞是語已不驚不動,當知菩薩善巧方便智慧成就。
- 또 수행하는 보살에게 네 가지 서로 호응하는 선행(善行)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 030_0066_b_09L復次,修行菩薩有四種相應善行。何者爲四?
- 첫째는 6바라밀을 정진하여 닦고 익히는 것이요, 둘째는 대비(大悲)한 마음으로써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것이며, 셋째는 공덕을 굳게 유지하여 원만함을 성취시키는 것이요, 넷째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겁 동안 삼계를 수호하되 피곤해하거나 게으름이 없이 일체 공덕의 자량을 쌓아 모으는 것이니라.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이와 같은 네 가지 공덕을 잘 성취하면 곧 보살의 행업을 결정코 이루게 될 것이니라.”
- 030_0066_b_11L所謂:一者、精進修習六波羅蜜;二者、以大悲心成熟衆生;三者、堅持功德成就圓滿;四者、無量劫時守護三界亦無疲倦,積集一切功德資糧。若修行菩薩能成如是四種功德,則爲決定菩薩行業。”
-
그때에 부처님께서 해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삿된 마왕 파순(波旬)의 앙구사구(央俱賖鉤)를 아느냐?” - 030_0066_b_16L爾時,佛告海慧菩薩言:“善男子!汝識邪魔波旬央俱賖鉤不?”
-
해혜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삿된 마군의 장구(障鉤)를 알고 있습니다.” - 030_0066_b_18L海慧菩薩言:“世尊!我識知是邪魔障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삿된 마군의 장구에서 해탈하는 이치를 듣고 싶으냐?” - 030_0066_b_19L佛言:“汝今願聞邪魔障鉤解脫義不?”
-
해혜보살이 아뢰었다.
“듣기를 좋아하고 원하나이다.” - 030_0066_b_20L海慧菩薩言:“願樂欲聞。”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이치를 듣고 나면 곧 삿된 마군의 장구에서 해탈할 수 있고 능히 일체 마군을 꺾어 항복시킬 수 있으며,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느니라.” - 030_0066_b_21L佛言:“若有菩薩聞是義已,則得解脫邪魔障鉤,而能摧伏一切魔軍,速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030_0066_c_02L그때에 해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으로써 열두 가지 삿된 마군의 앙구사구를 말하려고 합니다. 처음 보살의 도(道)를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 030_0066_b_23L爾時,海慧菩薩白佛言:“我等今者以佛威神欲說十二種邪魔央俱賖鉤初修行菩薩道故。
- 어떠한 것이 그 열두 가지인가?
- 何者十二?
-
첫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단바라밀(檀波羅蜜)을 수행하면 애착을 가지는 물건에 대해서는 아끼는 마음을 내고, 애착을 가지지 않는 물건에 대해서는 멋대로 버리고 남에게 줍니다. 만약 친하거나 잘 아는 이에게는 마음으로 좋아하여 잘 주지만, 만약 친하지 않거나 아는 이가 아니면 주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 다 함께 분별을 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에게 첫 번째 장애가 되는 보시(布施)의 마구(魔鉤)입니다. - 030_0066_c_03L所謂:一者、若修行菩薩修檀波羅蜜,所愛之物而生悋心、不愛之物方能捨施。若有親識,意樂施與;若非親識,心無捨施。施者、受者俱生分別,世尊!此是修行菩薩第一障——布施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정진을 잘 시행하고, 굳게 계행을 지켜 위의가 구족하되 조금이라도 범함이 있으면, 그 죄를 보고 들어서 몸과 마음이 청정해지게 하고 평등하게 계율을 익힙니다. 만약 정진하는 비구나 바라문(婆羅門)이 공양을 올리고 함께 익히고 배우되 계율을 어기는 것을 보면 곧 성을 내며 나쁘고 천박하다고 싫어하고 한탄하며, 행업(行業)을 닦는 데 있어서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두 번째 장애가 되는 지계(持戒)의 마구입니다. - 030_0066_c_08L復次,世尊!若修行菩薩善行精進,堅持戒行,威儀具足,少分所犯則見聞其罪,身心淸淨,平等習戒。若見精進比丘及婆羅門而生供養,共其習學;若見犯戒則生瞋心,嫌恨惡賤。所修行業自讚毀他,世尊!此是修行菩薩第二障——持戒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몸으로 인내하고 입으로 인내하지만, 마음으로 인내하지 못하면 도리어 성을 냅니다. 만약 세상의 호족(豪族)에게 의지하면 곧 그 덕을 드러내어 드날리기 위하여 인내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만약 비천한 서민의 무리라면 곧 성내고 원한을 품어 참는 마음이 없으며 비록 잠깐 참아서 마음을 안정시키더라도 거만하고 성냄을 버리지는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세 번째 장애가 되는 인욕(忍辱)의 마구입니다. - 030_0066_c_15L復次,世尊!若修行菩薩身忍、口忍,意心不忍,返生瞋恚。若見倚世豪族,則爲顯揚其德爲其忍受;若見卑下庶類,則生瞋恨而無忍心。雖暫忍定,心懷高慢,瞋恚無捨。世尊!此是修行菩薩第三障——忍辱魔鉤。
-
030_0067_a_02L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부지런한 마음으로 익히고 배워서 중생들을 교화하되 그들로 하여금 성문승(聲聞乘)이나 연각승(緣覺乘) 가운데 들게 하고 대승들을 가르치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辟支佛)의 지위를 찬탄하고 오로지 속제(俗諦)를 익히게 하며, 승의제(勝義諦)의 법문을 버리고 대승을 덮어 가리고 오로지 세속의 명예와 이익을 닦게 하며, 당(幢)과 번(幡)과 음악과 꽃과 향 따위로 존엄한 얼굴[尊容]을 공양하여 베풀어 명예를 구하며, 대승을 보지 않고 불법도 구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네 번째 장애가 되는 정진의 마구입니다. - 030_0066_c_21L復次,世尊!若修行菩薩勤心習學而化衆生令入聲聞、緣覺乘中,不敎大乘;而讚聲聞、辟支佛地;專習俗諦,捨棄勝義諦法門;掩覆大乘,專修世俗名利;幢幡、音樂、花香供養尊容以求聲譽,不覽大乘、不求佛法。世尊!此是修行菩薩第四障——精進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4선정(禪定)과 삼마발저(三摩鉢低)에 들어 편안하게 앉아 고요하게 선정을 성취했으나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처소를 헐뜯고 비방하거나 불법을 말하는 곳을 헐뜯고 훼방하거나 중생들이 함께 사는 곳을 헐뜯고 비방하거나 덕으로써 유위(有爲)를 잘 행하는 곳을 헐뜯고 비방하며, 부동한 무위법(無爲法)의 적은 부문이라도 닦아 익혀 선정을 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욕계(欲界)에서부터 무색계(無色界)까지를 보고 무색천(無色天)을 좋아하여 둔한 마음 때문에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 030_0067_a_05L復次,世尊!若修行菩薩起四禪定、三摩鉢低,宴坐寂然,成就禪定,而被毀呰成熟衆生處、毀呰說佛法處、毀呰衆生同居處、毀呰善行有爲功德處,不動無爲法,少分修習,不求禪定。返見欲界及無色界,樂無色天,以鈍心故願壽長遠。
-
만약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나면 백천 부처님께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리니, 이러한 사람은 모든 부처님을 만날 인연이 없고 불법을 듣지 못하고 스님들을 만나지 못하며 중생들을 성취시키지 못하고, 또한 여래의 오묘한 법을 만나거나 받지 못하며 공덕의 자량을 쌓고 모음을 만나지 못해서 지혜가 없고 게으릅니다. 만약 무상천에서 수명이 끝나면 다시 인간 세계에 내려와서 태어나더라도 지혜가 적고 허약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다섯 번째 장애가 되는 선정의 마구입니다. - 030_0067_a_12L若生無想天上,百千般佛成等正覺,是人無由値遇諸佛、不聞佛法、不値僧徒,不能成就衆生、亦不値受如來妙法、不値積集功德資糧,而無智慧,愚癡、怠慢。若無想天壽生畢已,下生之處少智尫弱。世尊!此是修行菩薩第五障——禪定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지혜가 가득 차고 넓으며 습성을 식별하여 인연이 일어남을 알아도 있는 것을 세우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며 머물지도 않으나 유위(有爲)의 공덕을 헐뜯고 비방하여 마침내 교묘한 방편과 지혜를 잃습니다.
- 030_0067_a_18L復次,世尊!若修行菩薩智慧彌廣,別識習性,知因緣起,所有不立、不行、不住,而乃毀呰有爲功德,遂失善巧方便智慧。
-
030_0067_b_02L만약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 등을 모두 닦지 않고 오직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만을 찬탄하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반야가 최고로 뛰어나다’라고 하니, 다섯 가지 바라밀에 대하여 마음으로 분별을 내었고, 4섭(攝)의 일로써 중생들을 거두지 않으며 마음으로 항상 상(相)이 없고 무위(無爲)가 최고로 오묘하다고 하니, 이러한 사람은 아직 지혜가 익숙하지 못한 까닭에 도리어 삿된 길에 떨어져 버립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여섯 번째 장애가 되는 반야(般若)의 마구입니다. - 030_0067_a_22L若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俱不修習,唯讚般若波羅蜜,自言:‘般若最勝。’於五波羅蜜心生分別,以四攝事、不攝衆生,心常無相無爲將爲最妙,是人未熟智故卻墮邪路。世尊!此是修行菩薩第六障——般若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아란야행(阿蘭若行)을 닦아 적정 적막하고 고요한 곳에 머물기를 좋아하며 홀로 산림(山林)에 있으면서 좋아하는 것에 집착함이 없고, 멀리 저축해 쌓아 두는 일이 없고 도속(道俗)과 살지 않으며, 공덕과 지혜를 조금만 쓰고 동요하지 않고 편안하게 안정하며, 또한 깊은 이치를 배우고 익히지 아니하며, 또한 중생들을 성숙시키지도 않고 불법을 듣지도 않으며, 또한 나아갈 길을 비교하여 헤아려 보지도 않습니다.
- 030_0067_b_04L復次,世尊!若修行菩薩修阿蘭若行,樂住寂靜,獨處山林,無所樂著。迥無儲積,不居道俗,少用功智,不動安然,亦不習學深義、亦不成熟衆生、亦不聽聞佛法、亦不挍量趣路。
-
만약 깊은 이치를 강의하는 곳이 있어도 또한 나아가 듣지 않고, 또한 깊은 가르침을 구하거나 묻지도 아니하며, 또한 선지식(善知識)을 찾지도 않고, 아란야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여 뜻을 번뇌에 두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만약 번뇌의 종자와 더 나아가 8성도(聖道)4)의 길을 열어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렇게 수행하는 보살은 비록 홀로 머물고 있으나 다른 이와 자기를 이롭게 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일곱 번째 장애가 되는 아란야(阿蘭若)의 마구입니다. - 030_0067_b_09L若有講深義處亦不往就聽聞、亦不求問深敎、亦不尋善知識。以其樂住阿蘭若,志存煩惱不動,若不開剝煩惱種子,乃至八聖道路。是修行菩薩雖在獨住,不利他己。世尊!此是修行菩薩第七障——阿蘭若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심오한 법을 설명해 주면 아름다운 말로 기쁘게 하고 위덕(威德)으로 중생들을 거둡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감당할 만하면 법을 주고 말을 주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만약 둔한 근기로 어리석은 이가 가르쳐 주어도 감당하지 못하면 곧 불법을 드러내어 보여 줍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여덟 번째 장애가 되는 귀의법해(歸依法海)의 마구입니다. - 030_0067_b_15L復次,世尊!若修行菩薩說法深邃、美言悅豫、威德攝衆,若有衆生堪與授法不爲授說、若見鈍根愚癡不堪敎授則爲顯示佛法。世尊!此是修行菩薩第八障——歸依法海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세간 외도(外道)들의 논(論)과 소(疏)를 익히고 배우고 대승의 깊은 이치는 버리며, 외도들이 말한 것을 찬양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외론(外論)을 분명히 익혀서 말하고 듣기를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찬탄하면서 덕(德)이 된다고 말합니다.
- 030_0067_b_20L復次,世尊!若修行菩薩習學世閒外道疏論,捨棄大乘深義,讚揚外道所說。若見有人明閑外論,樂說聽聞,稱美爲德。
-
030_0067_c_02L그때에 그 모임 가운데 여러 하늘의 무리들이 있었는데, 마음으로 대승법(大乘法) 듣는 것을 좋아하여 그 도량에 왔다가 이미 외도의 논과 소를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속으로 뉘우치며 한탄하고 괴로워하면서 본래의 궁전으로 돌아가 이러한 말을 합니다.
‘이 선남자는 지금 이미 법과 여래의 좋은 가르침을 없애고 있구나.’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법의 대들보요 기둥인데, 왜 가르침을 뒤집어 세간 외도의 논을 가르치겠습니까? - 030_0067_b_24L是時會中有諸天衆,心樂聽聞大乘法故來赴道場,旣聞所說外道疏論,心生懊惱而還本宮,發如是言:‘此善男子今已滅法。’如來善敎,如是修行菩薩於法棟梁,何故翻敎世閒外論?
- 희론(戱論)5)을 좋아하는 까닭에 대승을 버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는 매우 심오한 법을 위하시기 때문에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셨고, 세속 외도의 희론에 의지하여 보리를 성취하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030_0067_c_06L樂戲論故,棄捨大乘。何以故?諸佛、如來爲甚深法故成等正覺,不因世俗外道戲論成就菩提。
-
세존이시여, 이러한 것들을 수행하는 보살은 외도의 여러 가지 언론(言論)을 배우고 설명하면서 여래의 불법을 덮어 감추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람이 부처님의 법에서 등정각을 육성한다면 오로지 단멸(斷滅)만을 집착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에게 아홉 번째 장애가 되는 깊고 깊은 불법을 덮어버리고 외도를 찬양하는 희론(戱論)의 마구입니다. - 030_0067_c_08L世尊!是等修行菩薩學說外道種種言論,而乃覆藏如來佛法,如是之人於佛法化成等正覺專行斷滅。世尊!此是修行菩薩第九障——覆蓋甚深佛法讚揚外道戲論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나쁜 친구를 좇아 선지식이라고 하면서 함께 친구의 연을 맺습니다. 이러한 나쁜 벗은 오로지 보살로 하여금 중생들을 버려서 성숙시키지 않게 하고,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법을 붙들어 보호하지 못하게 하며, 텅 비어 고요한 데에서 작은 공력이 있는 곳에 머물게 하여 자주 성문의 법행(法行)만 가르쳐 줍니다.
- 030_0067_c_13L復次,世尊!若修行菩薩逐惡伴侶爲善知識,共結朋友,而是惡友專令菩薩棄捨衆生不令成熟、亦復不令扶護佛法,敎住空寂少功力處,數爲敎授聲聞法行。
-
만약 대승에 상응하는 심오한 이치가 있어도 선전하지 않으며, 또한 수행하는 보살이 대승을 익히는 까닭에 한적하고 고요한 처소에 머물면서 보리에 나아가려고 하면 나쁜 벗은 장애가 되나니 그 보살로 하여금 세간을 반연하게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수행하는 보살은 세간의 속된 법에 어울리고 반연해야 하며, 만약 세간법을 다른 이에게 상응하도록 가르치고 익히게 하면서 곧 그들로 하여금 적정한 데에 머물게 하고 현재 다른 지위에 깨달아 들어가게 하여 보살이 결정코 위없는 행문(行門)을 드러내어 보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 030_0067_c_18L若有大乘相應深義不爲宣傳。若修行菩薩習大乘故住寂靜處欲進菩提,惡友爲障,令其菩薩攀緣世閒,而謂之言:‘修行菩薩合攀緣世閒俗法。’若應敎習世法,他則令住寂靜,爲現令悟入於他位,不爲顯示菩薩決定無上行門。
- 030_0068_a_02L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의 결정된 위없는 행문입니까? 열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입니까?
- 030_0067_c_24L世尊!何者是菩薩決定無上行門?有其十種。何者爲十?
- 첫째는 신근(信根)에 의지하여 머물러 선지식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요, 둘째는 미묘한 법을 정밀하게 구하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며, 셋째는 좋은 법의 가르침에 머물기를 좋아하며 바른 생각으로 항상 부지런히 닦고 배우는 것이요, 넷째는 정진(精進)하는 데 정근(正勤)하여 이미 지은 법은 그 마음에서 버리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자기가 즐거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오직 중생들을 성숙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 030_0068_a_03L所謂:一者、依住信根,受善知識敎故;二者、精求妙法如救頭然;三者、於善法敎樂住正念,常勤修學;四者、正勤精進,已作法者其心不捨;五者、不樂自樂,唯願成熟衆生。
- 여섯째는 법을 구하기 위한 까닭에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부처님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여 모든 공덕을 닦는 자량으로 삼아 싫어함이 없는 것이요, 여덟째는 총지(摠持)의 위엄과 덕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것이며, 아홉째는 일체 범속한 세상의 지위에는 마음이 물들지 않는 까닭에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을 닦고 익히는 것이며, 열째는 일체 성문과 연각의 지위를 초월하여 훌륭하고 좋은 방편과 지혜로 뛰어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 030_0068_a_07L六者、爲求法故不惜身命;七者、三十二相、八十種好、淨佛剎土,修諸功德資糧無厭八者摠持威德圓滿成就;九者、一切凡俗世位心無染故,修習摩訶般若波羅蜜行;十者、過一切聲聞、緣覺位地,善巧方便智慧超進。
-
세존이시여, 이것이 열 가지 결정된 보살의 위없는 보살의 행업(行業)이니 수행하는 보살은 응당 익히고 배워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나쁜 벗은 좋은 일은 드러내어 보여 주지 않고 도에 장애가 되게 하기 위하여 보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들도 또한 부지런히 힘써서 수행한 뒤에 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의 도를 증득하여 이루느니라. 그대들이 만약 8겁(劫)이나 더 나아가 10겁 동안 보리를 성취하지 못하면 다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구할 수 없느니라.’ - 030_0068_a_13L世尊!是爲十種決定無上菩薩行業,修行菩薩應當習學。是諸惡友不爲顯示善事,翻令障道,謂菩薩言:‘汝若勤苦修行然可成佛,不可怠慢心故得成佛道。汝若八劫乃至十劫不成菩提,更無可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고행 정진하다가 다른 이가 도를 장애하는 것을 당하면 물러나 성문의 과위에 들게 됩니다.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열 번째 장애가 되는 선지식이 아닌 마구입니다.
- 030_0068_a_19L世尊!修行菩薩苦行精進,被他障道令退入聲聞果位,此是修行菩薩第十障——非善知識魔鉤。
- 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높은 체하는 아만(我慢)에 빠지면 교만해져서 하심(下心)하지 못하는 까닭에 모든 사승(師僧)과 화상(和尙)과 위의를 갖춘 갈마사(羯磨師)와 문도(門徒)와 단월(檀越)과 더 나아가 부모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꺾이거나 항복하는 일이 없습니다.
- 030_0068_a_22L復次,世尊!若修行菩薩貢高、我慢,以貢高故、心不下故,於諸師僧、和尚、威儀羯磨、門徒、檀越乃至父母,心無摧伏。
- 030_0068_b_02L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이미 보살의 행문을 초월하고 선행(善行)을 깨달아 통달했다면 총지(摠持)와 위의(威儀)가 원만하여 친근히 하고 가까이하기를 바라지 않고 좋은 가르침을 함께 배우거나 익히지도 않으며, 또한 찾고 묻기를 청하지도 않습니다.
- 030_0068_b_03L若見修行菩薩已超菩薩行門、悟達善行、已得摠持威儀圓滿,不願親近、不共習學,善敎亦不尋求請問。
- 만약 일찍이 대승의 행을 닦은 사람이 이미 마구(魔鉤)에 당하여 그 마음이 걸려 집착하면 이러한 이치 때문에 이런 사람은 뒤바뀌어 삿된 행을 닦으며 삿된 도반을 사랑하고 좋아하며 외곬으로 삿된 길을 행하여 보리에서 물러나고 잃어버리리니, 어리석은 어미 양이 걷지도 못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68_b_05L若見曾修大乘行人,已被魔鉤鉤著其心。以是義故,是人翻修邪行、愛樂邪伴、專行邪路,退失菩提,如癡母羊無步前進。
-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몹시 가물 때에 고원과 육지에 섬부수(贍富樹)를 심고 다시 물을 대지 않고 비록 흐르는 도랑이 있으나 둑을 막아 끊어지게 하였다면, 이 사람은 비록 심기는 하였으나 물을 대 주지 않아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68_b_09L譬如有人於炕旱時,高原陸地種贍部樹,復不漑灌,縱有流渠堰塞令斷。是人雖種、不漑,不生。
-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먼저 보리심을 내었으나 뒤에 높은 체하는 아만심(我慢心)에 빠진 까닭에 선지식의 가르침에서 물러나 잃어버려서 부처님의 법을 듣지 않고 이미 듣고 받은 이는 다시는 닦아 다스리지 않습니다.
- 030_0068_b_11L世尊!修行菩薩亦復如是,先發菩提,後生貢高、我慢心故,退失善知識敎,不聞佛法;已聞受者,更不修治。
- 비유하건대 바닷물의 파도가 지세(地勢)를 움직이지 못하고 웅덩이 밑의 물은 깊고 두터우며 이 세상에 있는 강물은 샘의 근원을 모아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 030_0068_b_14L譬如海水,波浪不動,地勢窪下,水能深厚,所有江、河、泉源湊流就下。
-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사승(師僧)과 부모에게는 마음을 낮추고 적은 공력(功力)을 써서 크고 심오한 법을 얻으며 기억하는 바에 따라 생각하면 법이 마음의 귀에 들어올 것입니다. 만약 높은 체하는 아만에 빠져 사승과 부모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이러한 사람은 이미 마구(魔鉤)에 걸려들고 집착하게 된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열한 번째 장애가 되는 공고(貢高)의 마구입니다. - 030_0068_b_16L世尊!修行菩薩亦復如是,於師僧、父母心爲卑下,用少功力獲大深法,隨所記念法入心耳。若貢高、我慢,不伏師僧、父母,當知是人已被魔鉤之所鉤著。世尊!此是修行菩薩第十一障——貢高魔鉤。
- 030_0068_c_02L또 세존이시여,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형상과 용모가 단정하고 엄숙하여 모든 이들이 공경하고 우러르며, 부유하고 넉넉하며 지체가 높은 부족으로 권속이 따르고 창고에 있는 보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그 단정하고 엄숙함은 모든 이들이 아름답게 보는 대상이 됩니다. 부유하고 넉넉하며 지체가 높은 부족으로 따르는 이가 많고 공덕의 자량에 대하여 귀하게 여기고 존경하며 숭앙하나니, 이러한 보살은 지혜를 모을 자량을 구하지 못합니다. 스스로의 위엄과 부호의 힘 때문에 마음이 도취되고 태만해져서 바른 길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030_0068_b_21L復次,世尊!若修行菩薩形貌端嚴,衆所欽仰,富饒高族、部從、眷屬、倉庫珍寶,其數無量。以其端嚴,衆所觀美;富饒高族部從、衆多功德資糧,貴敬遵崇。是菩薩不求集智資糧,以自威嚴富豪力故,醉心怠慢,不見正路。
- 만약 출가하여 처음 보살계(菩薩戒)를 닦는 사람을 보면, 이미 세속의 번뇌에서 벗어나 정근 수습(修習)하여 지혜를 모을 자량과 지혜의 힘 때문에 법을 위하는 정성으로 노지(露地)에서 편안히 앉아 좌선하며 피와 살이 마르고 타들어가며 뼈가 드러나도록 바짝 마르지만, 새벽부터 밤중까지 닦고 익혀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높은 체하는 교만에 빠져 수행하는 보살입니다.
- 030_0068_c_04L若見出家初修菩薩戒人已出塵勞,精勤修習,集智資糧智慧力故,爲法精誠。宴坐風日,血肉乾燋,露骨羸瘦,晨昏修習如救頭然。是貢高修行菩薩。
- 이와 같이 수행하는 사람을 보고 싫어하고 비천하게 생각하여 함께 도반으로 삼지 않고 받은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그 마음이 우매하여 어둡고 둔하여 지혜가 없는 것입니다.
- 030_0068_c_08L若見如是行人而生嫌賤,不共爲伴、不隨受敎,其心愚昧,闇鈍無智。
-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열두 번째 장애가 되는 나의 마음으로 도취된 마구입니다.”
- 030_0068_c_10L世尊!此是修行菩薩第十二障——我心所醉魔鉤。’
-
그때에 보살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열두 가지 마장인 앙구사구(央俱賖鉤)이며, 수행하는 보살로 하여금 도에 장애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여의지 못하고 멀리하지 못하면, 이와 같은 무명(無明)은 오히려 익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보살에게 어린 시절의 행업을 따르고 좇게 하거늘, 하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까닭에 처음 수행하는 보살은 응당 정근하여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 깨달아서 삿된 마군의 열두 가지 장구(障鉤)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 030_0068_c_11L爾時,菩薩言:“世尊!是爲修行菩薩十二種魔障央俱賖鉤,令其修行菩薩障道。若修行菩薩不覺、不知、不離、不遠如是無明,尚不堪習‘隨逐菩薩幼童行業,況能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以初修行菩薩應當精勤攝心,自覺超過邪魔十二障鉤。”
-
13. 희락엄경(戱樂嚴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다섯 가지 욕락(欲樂)을 베푸는 까닭에 일체 중생들을 권화(權化)하여 위없는 보리를 내게 한 것이다. -
030_0068_c_18L第十三
出『戲樂嚴經』顯說一條行解善巧方便施五欲樂故勸化一切衆生,令發無上菩提。
-
그때에 장로 수보리(須菩提)가 부인에게 말했다.
“선여인이여, 그대의 남편은 지금 어느 곳에 있습니까?” - 030_0068_c_22L爾時,長老須菩提告夫人言:“善女人!汝之夫壻今在何處?”
-
부인이 대답하였다.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할 것입니다. 지금 저에게는 오직 한 지아비만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왜냐하면 세간의 중생들이 오욕에 얽매어 유희와 즐거움을 익히는 까닭에 모두가 나의 지아비입니다.” - 030_0068_c_24L夫人答言:“須菩提當知:我今非唯一夫。何以故?世閒衆生五欲所纏戲樂習故,皆是我夫。”
-
030_0069_a_02L수보리가 말했다.
“어떤 것이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마음대로 유희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까?” - 030_0069_a_02L須菩提言:“何者是善巧方便隨意戲樂?”
-
부인이 말했다.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오욕을 탐하여 구하면 저는 당장에 곧 이를 도와서 받들어 베푼 후에 권유하고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할 것입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탐욕의 마음이 불꽃처럼 왕성하면 저는 반드시 되돌려 베풀어 주어서 감정을 따라 마음대로 즐기고 기뻐하게 할 것입니다. 이것을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유희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030_0069_a_04L夫人答言:“須菩提當知:若有衆生貪求五欲,我當則以資助奉施,然則勸化令發菩提。若有衆生欲心熾盛,我當迴施恣情戲樂,是以名爲善巧方便隨意戲樂。”
-
수보리가 말했다.
“여래께서는 중생들이 욕망을 탐닉하는 데에 젖어드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으셨습니다.” - 030_0069_a_08L須菩提言:“如來不許衆生耽欲。”
-
부인이 대답하였다.
“여래의 경전 가운데 말씀하신 것은 들은 것과 같습니다. 만약 어떤 비구가 가사(袈裟)와 석장(錫杖)과 와구(臥具)와 병들었을 때 쓰는 여러 가지 약품과 일용품 등 부속된 물건을 받아 지니되 반드시 많이 비축하지 않아야만 합니다. - 030_0069_a_09L夫人答言:“如聞如來經中所說:‘若有比丘受持袈裟、錫杖、臥具、病緣雜藥、什物之屬,不應多畜。
- 동자(童子)와 모든 단월(檀越)과 마을에 나아가 얻은 최고로 묘한 공양구들을 사승(師僧) 화상(和尙)과 함께 사는 스님들에게 공양하되 좋아하는 것을 따라 받게 합니다. 만약 이 한 물건만 원인이 되어도 악행이 없어져 큰 도를 증득합니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여래께서 비구들한테 이러한 물건을 받아 비축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 030_0069_a_11L是其童子及諸檀越就於聚落所得上妙供具,供養師僧、和尚,同居僧徒隨所樂受,若因此一物惡行滅除而得長道。’以是義故,如來許其比丘受畜是物。”
-
수보리가 말했다.
“진실로 말한 것과 같습니다. 그 말은 진실한 말이고 거짓말이 아닙니다.” - 須菩提言:“誠如所說眞實不虛。”
-
부인이 말했다.
“일체 중생들이 오욕을 즐기고 집착하므로 여래께서 이러한 방편으로써 이익이 있다면 또한 허락하시고 막지 않으셨습니다.” - 030_0069_a_16L夫人言:“一切五欲耽著戲樂。如來以是方便若有利故亦許不遮。”
-
수보리가 말했다.
“선여인이여, 얼마나 많은 중생들이 이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유희와 즐거움을 받아 위없는 보리를 성숙하였습니까?” - 030_0069_a_18L須菩提言:““善女人幾何衆生因是善巧方便受諸戲樂成熟無上菩提?”
-
부인이 대답했다.
“만약 삼천대천세계의 허공에 있는 별의 수량이 가없이 많은 지경에 이르렀거늘 그러나 오히려 그 수량을 안다고 해도 저의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세간에 유희와 즐거움을 누리게 하여 조복하고 권유하여 교화한 까닭에 모두 위없는 보리를 내게 하였는데 이러한 중생들의 숫자가 하늘의 별보다 더 많습니다.” - 030_0069_a_20L夫人答言:“若三千大千世界虛空所有星辰數量至於邊際,尚知其數。若與我善巧方便受世戲樂調伏勸化故皆發無上菩提,是等衆生其數多於虛空星數。”
-
030_0069_b_02L수보리가 말했다.
“선여인이여, 그대는 어떻게 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함을 증득하게 할 수 있습니까?” - 030_0069_a_24L須菩提言:“善女人!汝何能得令諸衆生而獲安樂?”
-
부인이 대답하였다.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할 것입니다. 모든 중생들이 범천(梵天)에 즐거운 일이 있다고 하면, 저는 4선(禪)6)의 기쁨과 즐거움으로써 뜻을 따라 받들어 보시한 뒤에 권유하여 그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할 것입니다. - 030_0069_b_03L夫人答言:“須菩提當知:有諸衆生樂事梵天,我以四禪喜樂隨意奉施,然後勸令發菩提心。
- 또 어떤 중생이 제석천(帝釋天)에 즐거운 일이 있다고 하면 저는 당장에 제석천이 누리는 쾌락으로써 받든 뒤에 권유하여 그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할 것입니다.
- 030_0069_b_05L復有衆生樂事帝釋,我當奉以帝釋快樂,然後勸令發菩提心。
- 또 어떤 중생이 모든 용왕이나 야차(夜叉)나 아수라(阿修羅)나 건달바(乾達婆)와 금시조(金翅鳥)와 여러 큰 뱀에 대하여 좋아하면서 모든 유희와 즐거움이 거기에 있다고 하면, 저는 당장에 저들이 각각 즐거워하는 것을 따라 베풀어 주고 받들기를 빠짐없이 한 뒤에 권유하여 그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할 것입니다.
- 030_0069_b_07L復有衆生樂於諸天、龍王、夜叉、修羅、乾闥、及金翅鳥、諸雜大蛇皆以戲樂,我當各隨所樂施奉無闕,然後勸令發菩提心。
- 또 어떤 중생이 마음으로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유희와 더 나아가서는 대신(大臣)과 국읍(國邑)과 작은 마을의 족성자(族姓子)와 바라문(婆羅門)과 하층 서민들이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 이와 같은 중생들에게는 각각의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따라 모두 다 베풀어 주되 빠지거나 모자람이 없게 한 뒤에 권유하여 그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할 것입니다.
- 030_0069_b_10L復有衆生意樂轉輪聖王遊戲,乃至大臣、國邑、聚落族姓之子,及婆羅門中部、下庶,如是衆生各隨意樂悉皆施與,不令闕乏,然後勸令發菩提心。
- 또 어떤 중생은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을 좋아하고, 또 어떤 중생은 마음으로 탐하고 집착하여 꽃다발ㆍ영락ㆍ바르는 향ㆍ가루 향ㆍ의복ㆍ비단 따위로 장식하고자 하거나, 또 어떤 중생은 돈ㆍ재물ㆍ금ㆍ은ㆍ구슬ㆍ피리ㆍ마노ㆍ북ㆍ악기ㆍ노래 따위에 대하여 탐하고 집착하면 이와 같은 중생들이 마음에 즐거워하는 것과 오욕과 희락을 모두 베풀어 주고 난 다음에 권유하여 그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할 것입니다.”
- 030_0069_b_14L復有衆生樂於色、聲、香、味、觸、法,復有衆生意所貪著花鬘、瓔珞、塗香、末香、衣服、繒綵以爲嚴飾,復有衆生貪著錢財、金、銀、珠玉、頗梨、馬瑙、鼓樂絃歌,如是衆生意所樂者,五欲戲樂皆當施與,然後勸令發菩提心。”
-
수보리가 말했다.
“선여인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이 모든 오욕은 8성도(聖道)와 열반(涅槃)의 길로 나아가는 데에 장애가 되고 선(善)을 얻을 수 없으나, 이러한 오욕을 바르게 받을 때에는 역시 중생들도 이 인연 때문에 잘 조복하고 권유하고 교화하여 보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이치는 그 차례를 매우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 030_0069_b_20L須菩提言:“善女人當知:是諸五欲障八聖道,涅槃趣路善無所得。是等五欲正受之時,亦有衆生以是緣故於善調伏勸入菩提,此義次第甚爲難思。
- 030_0069_c_02L선여인이여, 큰 보살이 수행하는 법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 수행하는 보살로 하여금 좋은 일을 성취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 030_0069_b_24L善女人!以大菩薩修行甚難之事令是修行菩薩成就善事,當知甚難。
- 왜냐하면 이와 같은 등의 일은 다 이 중생들이 수행하는 도를 장애하는 한 가지 일입니다. 또한 모든 종류의 중생들은 인연을 다시 되돌려 조복하여 선에 들어가게 할 것입니다.”
- 030_0069_c_03L何以故?如是等事皆是衆生障道一種之事,亦有諸類衆生還復因調伏而得入善。”
- 그때에 정사(精舍)에서 법을 설하는 법회 자리에 두 장자의 아들이 있었는데, 일찍이 부인과 더불어 교유하여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 뜻을 따라 유희하고 즐거워한 까닭에 권유하여 위없는 보리에 들었다.
- 030_0069_c_05L爾時,精舍演法會中有二長者子,曾與夫人交遊,善巧方便隨意戲樂故,勸入無上菩提。
-
그때 이 두 장자의 아들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수보리여, 제 자신의 지혜로써 다른 이의 지혜를 가려 선택하지 마십시오. 수보리여,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만약 약간의 기름이 남아 있는 등불을 입으로 불거나 부채로 부쳐서 끌 수 있겠습니까?” - 030_0069_c_08L是時此二長者子白須菩提言:“須菩提!勿以自智簡擇他智。須菩提!於意云何?若有少分油燈,堪以口吹、手扇而能滅不?”
-
수보리가 말했다.
“불어서 매우 쉽게 끌 수 있을 것입니다.” - 030_0069_c_11L須菩提言:“甚堪吹滅。”
-
장자의 아들이 말했다.
“만약 성문이 수행하는 것이라면 선남자와 선여인이 작은 지혜의 밝음 때문에 또는 한 번 유희하는 지혜를 쓰는 까닭에 곧 없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 또한 이와 같습니다. - 030_0069_c_12L長者子言:“若聲聞行善男子、善女人以少智慧明故,以一遊戲智故而能則滅,亦復如是。
-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비유하면 겁이 끝날 때 일곱 개의 태양이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여러 개의 태양이 세간을 비추면 큰 불이 일어납니다. 이 불을 항하의 물로 끌 수 있겠습니까?”
- 030_0069_c_14L須菩提當知:譬如劫末之時有七日現,以衆日光世閒起大火焰,是火堪以恒河中水滅得以不?”
-
수보리가 말했다.
“백천의 바다 물을 가지고서도 오히려 끄지 못할 것이거늘 하물며 항하의 물로 끌 수 있겠습니까?” - 030_0069_c_17L須菩提言:“百千海水尚不能滅,況恒河水能使滅耶?”
-
장자의 아들들이 말했다.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보살의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지혜의 광명과 한량없고 그지없이 많은 공덕의 광명도 이와 같습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 동안 다섯 가지 욕망으로써 유희하고 오락하며 세상에서 쾌락을 누렸습니다. 이것은 수행하는 보살의 지혜의 광명이며 공덕의 광명으로서 감당할 수 없으나 능히 없앰을 얻게 합니다. - 030_0069_c_18L長者子言:“須菩提當知:菩薩如是無量無邊智慧光明、無量無邊功德光明,若修行菩薩於恒河沙數劫中以五欲遊戲娛樂受世快樂,是修行菩薩智慧光明、功德光明無能堪任而能得滅。
- 030_0070_a_02L비유하건대 가난뱅이 한 사람이 병이 들자 그 병을 고칠 의원을 찾는 것과 같나니, 그는 가난하기 때문에 의사가 단방(單方)으로 처방하였는데, 그때에 가난뱅이는 병이 낫기를 원했습니다. 약값은 매우 쌌으며, 그 약을 먹자 병이 곧 나았습니다.
- 030_0069_c_23L譬如有一貧病之人求醫療病,以其貧故醫處單方。於時貧人病願除愈,藥價賤者服之病除。
- 왜냐하면 이 가난뱅이 병자는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문도 또한 그러합니다. 열두 가지 두타행(頭陀行)으로 마음을 닦고 다잡기 때문에 혼자서 아란야에 머물면서 해진 옷을 좋아하였으며, 그러고 난 연후에 세간의 번뇌를 해탈하게 됩니다.
- 030_0070_a_03L何以故?是貧病人以無力故。聲聞亦爾,十二頭陁修攝心故,獨住阿蘭若,樂弊惡衣,然後解脫世閒煩惱。
-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가난뱅이 병자에게 훌륭한 의사가 그를 위하여 그 근기에 따라 약을 처방하여 병이 낫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성문이 해탈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 030_0070_a_06L須菩提當知:如貧病人,良醫爲其隨機處藥願求病差,聲聞解脫亦復如是。
- 또 비유하건대 찰제리[刹利] 국왕이 이미 관정(灌頂)을 하였는데, 왕이 만약 병이 들었을 적에 훌륭한 의사가 왕을 위해 귀한 약으로 화합하자 광택이 나고 향기가 나며 입에 달고 사지(四支)가 편안한 약이었습니다. 왕이 먹을 만하여 약을 먹고 나서 음악을 연주하고 꽃을 장식하고 향을 사르게 하여 오락을 하며 기뻐하였습니다. 이러한 방편으로써 국왕의 병을 낫게 한 것과 같습니다.
- 030_0070_a_08L復次,譬如剎利國王已授灌頂,王若有病,良醫爲王和合貴藥,光澤香美,脣口甘甜,四支安泰,堪爲王服。王服藥已,奉獻音樂、花香、娛樂將爲歡樂,以是方便國王病差。
-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또한 이와 같아서 수행하는 보살에게도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 있어 뜻에 따라 유희하고 즐거워하며 모든 다섯 가지 욕망을 느낍니다. 환락(歡樂)의 승(乘)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합니다.
- 030_0070_a_13L須菩提當知:亦復如是,亦有修行菩薩以善巧方便隨意戲樂受諸五欲,以歡樂乘故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 수보리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왕이 병이 들면 가장 미묘한 약을 먹는 것과 같이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훌륭하고 좋은 방편과 지혜의 힘으로 해탈할 수 있습니다.”
- 030_0070_a_16L須菩提當知:如王病服上妙藥者,修行菩薩亦復如是,以善巧方便智慧力故而得解脫。”
-
14. 선교방편경(善巧方便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이 성문이 수행하는 법을 익히고 배우므로 무거운 장애를 범하는 인연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
030_0070_a_18L第十四
出『善巧方便經』顯說一條行爲修行菩薩聲聞行故犯重障因。
-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상혜(無上慧)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비구가 보살의 수행법을 닦으면 온갖 많은 중죄를 범해도 훌륭하고 좋은 방편으로써 없애고 제거할 수 있느니라. 이러한 이치가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범하지 않는 인연에 대하여 설명하겠노라.” - 030_0070_a_22L爾時,佛告無上慧菩薩言:“善男子!若有比丘修菩薩。行而犯衆重以善巧方便而能滅除以是義故我今爲說不犯因緣”
-
030_0070_b_02L그때에 무상혜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이 범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 030_0070_b_02L爾時,無上慧菩薩白佛言:““世尊!修行菩薩如何所犯?”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성문의 법에서 수행하는 것을 닦고 익히면 비록 백천 겁 가운데 모든 약초의 뿌리와 줄기ㆍ꽃ㆍ열매를 먹고, 모든 중생들의 선악의 말과 기(氣)를 잘 참아도 성문과 연각의 수행법 가운데에서 선정[定]을 닦고 익히는 까닭에 이것은 수행하는 보살이 범한 중대한 죄이다. - 030_0070_b_03L佛言:“善男子!若修行菩薩修習聲聞法行,縱使百千劫中服諸藥草根、莖、花、果,及能忍諸衆生善惡言氣,以於聲聞、緣覺行中修習定故,此是修行菩薩重大所犯。
- 선남자야, 비유하면 성문이 네 가지 중계[重]를 범하고 나서 이 5음(陰)의 현재 몸으로는 열반에 들어 증득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와 같다.
- 030_0070_b_08L善男子!譬如聲聞犯四重已,是五陰現身無復堪任入得涅槃。
- 선남자야, 또한 이와 같아서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성문을 버리지 않고 그 죄를 참회하지도 않는다면, 그때에 수행하는 보살은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는 것을 또한 감당할 수 없으며, 부처님의 지위와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어갈 수도 없느니라.”
- 030_0070_b_09L善男子!亦復如是,若修行菩薩不捨聲聞、不懺其罪,於時修行菩薩無復堪任成等正覺、無能入於佛地無餘涅槃。”
-
15. 승적경(勝積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이 물러나 성문의 행 가운데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
030_0070_b_12L第十五
出『勝積經』顯說一條行說修行菩薩退入聲聞行中。
-
“또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한 달쯤 눈병을 앓다가 치료를 받아 눈이 점점 나아져 물건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원수진 사람이 필발(蓽茇) 가루를 눈 안에 넣음으로써 이 사람은 완전히 눈이 멀어 치료하기 전과 같이 깜깜해진 경우와 같으니라. - 030_0070_b_16L復次,善男子!譬如有人患眼,經過一月,以藥醫療,眼漸開見。然有讎人以畢茇末而撲眼中,是人眼光盲闇如舊。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대승법을 수행할 때에 물러나 성문에 들어가면 그 근기가 암둔(闇鈍)해지는 것이, 비유하면 지혜 없는 사람이 백전단(白栴檀) 가루를 파란색 진흙에 섞어 몸에 바르면 하얀 전단 가루가 나쁜 냄새와 섞였으므로 그 전단의 본래 향기를 다시는 맡을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70_b_20L若修行菩薩修大乘時退入聲聞,其根闇鈍。譬如無智之人以白栴檀末和靑淤泥塗於身體,是其白檀和惡氣故,其檀本香無復更聞。
-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성문이 수행하는 법을 익힌 까닭에 공덕의 자량이 더럽게 물들어 부처님의 수행법을 만나기 어렵게 되며, 또 모든 보살이 모인 가운데서 청정한 자리를 감당할 수 없게 되느니라.”
- 030_0070_b_23L修行菩薩亦復如是,以習聲聞行故污染功德資糧,難遭佛行,無復更堪集諸菩薩會中淸淨位地。
-
030_0070_c_02L
16. 여래장경(如來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여래의 인과(因果)를 관하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다. -
030_0070_c_02L第十六
出『如來藏經』顯說一條行觀念如來因果。
-
그때에 부처님께서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땅에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려면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하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70_c_05L爾時,佛告摩訶迦葉言:“譬如有人倒地,若還拓地而得起立。
- 가섭아, 또한 이와 같음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불법 가운데에서 잘못되면 바로 무간지옥(無間地獄)7)에 떨어지지만, 만약 여래의 거룩한 덕을 넓히면 지옥 가운데서 다시 일어남을 얻느니라.
- 030_0070_c_07L迦葉當知:亦復如是,若於佛法中傾倒,直墮無閒地獄;若拓如來聖德,從地獄中還復得起。
- 어떤 것이 여래를 의지하여 넓히는 것인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거룩한 덕을 잘 생각하고 가르침에 의지해서 수행하는 것이니라.”
- 030_0070_c_10L何者倚拓如來?若能一心念佛聖德,依敎修行。”
-
그때에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록 청정한 마음이 없다 하더라도 여래를 관찰하면 오히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거늘, 하물며 청정한 마음으로 여래를 관찰하는 것이겠습니까? 그 복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입니다.” - 030_0070_c_11L爾時,摩訶迦葉白佛言:“縱無淨心觀察如來,尚能獲大利益,況以淨心觀察如來?其福無量。”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말한 것과 같으니라. 다만 여러 가지 의행(意行)으로만 여래를 관찰해도 모두들 열반의 길에 반드시 나아간다고 말하느니라.” - 030_0070_c_13L佛言:“誠如所說,但種種意行觀察如來,皆當爲說趣涅槃路。”
-
이때에 마하가섭이 아뢰었다.
“제가 지금 여래께서 가르치신 것을 이해하기로는 ‘차라리 불법에서 죄를 범할지언정 외도(外道)를 섬겨 나쁜 행을 닦고 배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 030_0070_c_15L爾時,摩訶迦葉言:“我今解如來所敎,寧於佛法犯罪,不事外道惡行修學。
- 무슨 이치 때문이겠습니까? 만약 여래의 법 가운데서 행한 법답지 않은 죄와 지은 바 악한 행위는 다 열반을 인연하여 없앨 수 있지만, 만약 외도를 섬겨 지은 악한 행위는 다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의 세계에 들어가 모든 나쁜 과보를 받기 때문입니다.”
- 030_0070_c_17L以何義故?若於如來法中行非法罪,所起惡行皆因涅槃能滅;若事外道所起惡行,皆入地獄、餓鬼、畜生,受諸惡報。”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말한 것과 같으니라.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자단향(紫檀香)나무를 욕하며 꾸짖고 때리며 땅에 던지거나 헐뜯고 수용(受用)하지 않는다면 가섭아,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자단향의 향기가 다시 이 헐뜯은 이에게 향기를 풍기겠느냐, 풍기지 않겠느냐?” - 030_0070_c_20L佛言:“誠如所說。迦葉當知:譬如有人罵詈紫檀香木,搥打而擲於地,毀呰不堪受用。迦葉!於意云何?此紫檀香氣更能熏是罵人以不?”
-
가섭이 말했다.
“그 자단향의 향기는 헐뜯은 사람에게도 본래와 다름없이 풍길 것입니다.” - 030_0070_c_24L迦葉言:“其紫檀香氣熏彼罵人如本無異。”
-
030_0071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어떤 중생이 전념으로 여래를 생각하여 여래를 보거나 부처님의 명호를 들으면 이러한 중생들은 다 자훈해탈법문(資熏解脫法門)을 얻을 것인데 그 또한 이와 같으니라.” - 030_0071_a_02L佛言:“迦葉當知:若有衆生專念如來,若見如來、若聞佛名,是等衆生皆得資熏解脫法門,亦復如是。”
-
17. 금광상승비니경(金光上勝毘尼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금광승(金光勝) 동녀가 열 가지 행원(行願)을 가지고 출가를 청한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
030_0071_a_05L第十七
出『金光上勝毘尼經』顯說一條行爲金光勝童女十種行願請出家因緣。
-
그때에 문수사리동자가 금광승(金光勝) 동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어떻게 불법을 듣게 되었는가?” - 030_0071_a_09L爾時文殊師利童子語金光勝童女言:“汝如何應聽佛法?”
-
동녀가 말했다.
“법 듣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을 듣고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 030_0071_a_11L童女言:“樂聞法故,聽法如來所說修行。”
- 이때 이 동녀는 문수사리보살의 위신력과 자선근지혜공덕력(自善根智慧功德力)을 지녔기 때문에 그 모임 가운데서 계속해서 설법을 할 수 있었으니, 그것을 인하여 1만 2천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다시 5백의 하늘 사람이 먼저 보살장(菩薩藏) 가운데에서 선근(善根)을 닦아 모았으며, 이때에 이 보살들이 무생법문(無生法門)을 깨달았으며, 또 3만 2천의 하늘 사람이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번뇌[塵垢]를 제거하여 법의 눈이 깨끗해졌다.
- 030_0071_a_12L爾時,此童女以文殊師利菩薩威神兼自善根智慧功德力故,於其會中相續說法,因其一萬二千衆生而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復有五百天人先於菩薩藏中修集善根,於時是等菩薩發悟無生法門;又有三萬二千天人遠離煩惱,棄除塵垢,於法眼淨。
-
이때 동녀가 설법할 즈음 기쁜 마음 때문에 해탈법문(解脫法門)을 수순하여 깊이 깨달아 들어갔으며, 이미 법을 깨닫고 나서 곧 문수사리보살 앞에 온몸을 땅에 던져 출가하기를 청원하였다.
“엎드려 원하옵니다. 문수사리여, 큰 자비로 법을 듣게 하신 까닭에 저는 이 생(生)에서 스님이 되고 싶습니다.” - 030_0071_a_19L是時童女說法之際,以其喜悅心故,入隨順深悟解脫法門。旣悟法已,則於文殊師利菩薩前五體投地,願請出家:“伏願文殊師利以大慈悲聽聞法故,我“願是生得預緇服。”
-
030_0071_b_02L문수사리보살이 말했다.
“동녀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머리를 깎는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번뇌를 끊고 그들로 하여금 정진하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a_24L文殊師利菩薩言:“童女當知:若修行菩薩自樂出家,割截身髮,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爲一切衆生割截煩惱,令其精進,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물을 끓여 옷감을 물들여 의복과 가사와 와구(臥具)를 만든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일체 중생들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물든 것을 제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정진하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b_04L若修行菩薩自樂出家,以湯染色修造衣服、袈裟、臥具,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除一切衆生貪、瞋、癡色湯,令其精進,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는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만약 계율을 범한 중생들을 보고 그들로 하여금 계율을 잘 지키게 하여 악한 것을 끊고 선한 것을 닦도록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b_08L若修行菩薩自樂出家,受具足戒,不應如是出家。何以故?若見犯戒衆生,令其攝行,斷惡修善,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홀로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머문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먼저 5취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제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지혜에 머물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b_11L若修行菩薩自樂出家,獨住寂靜,不應如是出家。何以故?菩薩先除五趣衆生愚癡,令住智慧,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위의(威儀)의 모양[相]에 머문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중생들을 위하여 대자(大慈)와 대비(大悲)와 희(喜)ㆍ사(捨)의 마음을 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b_14L若修行菩薩自樂出家,住威儀相,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爲衆生發大慈、大悲、喜、捨之心,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굳게 정진하고 선근 공덕을 닦더라도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권유하고 교화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일으키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공덕을 닦도록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b_17L若修行菩薩自樂出家剛修精進善根功德,不應如是出家。何以故?勸化衆生發起善根,令修功德,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마음에 열반을 구하여도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니라. 왜냐하면 먼저 일체 중생들이 굳은 마음으로 열반을 구하는 길에 나아가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b_20L若修行菩薩自樂出家,意求涅槃,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爲一切衆生堅心爲求涅槃趣路,此則名爲菩薩出家。
- 030_0071_c_02L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자기의 번뇌를 제거해도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기를 구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번뇌를 제거하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b_23L若修行菩薩自樂出家,除己煩惱,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爲一切衆生勤求精進,除他煩惱,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몸과 마음을 깨닫겠다고 서원하여도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켜 몸과 마음을 깨닫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c_04L若修行菩薩自樂出家,願悟身心,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用成熟諸衆生故,令悟身心,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자기의 횡액만을 벗어난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중생들의 액난을 구제하여 그들로 하여금 해탈할 수 있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c_07L若修行菩薩自樂出家,解脫己厄,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救衆生厄難,令得解脫,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번뇌를 싫어하고 여의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일체 중생들을 성숙시켜 안락하게 세간에 머물게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c_09L若修行菩薩自樂出家,厭離煩惱,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爲成熟一切衆生樂住世閒,此則名爲菩薩出家。
-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스스로 출가하는 것을 좋아하여 열반에 들기를 원한다면 이와 같은 출가는 올바르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먼저 여래의 일체 선근의 공덕을 원만히 해야 하나니, 이것을 곧 보살의 출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니라.
- 030_0071_c_12L若修行菩薩自樂出家,願入涅槃,不應如是出家。何以故?先爲圓滿如來一切善根功德,此則名爲菩薩出家。
-
또 일체 중생들이 빨리 출가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면 이것을 출가라고 말하느니라.
또 중생들의 허물을 보지 않을 수 있으면 이것을 곧 출가라고 말하느니라.
또 일체의 허물과 근심과 뭇 죄업을 제거해 버리면 이것을 출가라고 말하느니라.
출가한 이가 마음을 묶어 다른 것에 소속시켰거니와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곧 소속되지 않느니라.” - 030_0071_c_15L復願一切衆生速得出家,是名出家;復能不見衆生過失,是名出家;復捨一切過患除滅衆罪,是名出家。夫出家者,繫心屬他;若修行菩薩,則非所屬。”
-
동녀가 말했다.
“무슨 까닭으로 출가를 다른 것에 소속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 030_0071_c_19L童女言:“何故出家名爲屬他?”
-
문수사리보살이 말했다.
“무릇 출가한 이들은 마땅히 금지하는 계율[禁戒]에 소속되어 지키고 보호하여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하나니, 이것을 다른 것에 소속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무릇 출가한 이는 선정에 소속되는 까닭에 당연히 산란해지지 않나니, 이것을 다른 것에 소속되었다고 말하느니라.
무릇 출가한 이는 지혜에 소속되어 어리석음에 어울리지 않나니, 이것을 다른 것에 소속되었다고 말하느니라.
또 해탈에 소속되었나니, 이것을 다른 것에 소속되었다고 말하느니라. 얽매이고 속박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다른 것에 소속되었다 말하느니라.” - 030_0071_c_20L文殊師利菩薩言:“凡出家者當屬禁戒,守護無犯,是名屬他;凡出家者屬禪定故,不應散亂,是名屬他;凡出家者屬智慧,不應愚癡,是名屬他;復屬解脫,是名屬他;不應繫縛,是名屬他。”
-
030_0072_a_02L동녀가 말했다.
“문수사리여,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곧 다른 것에 소속되지 않는 것입니까?” - 030_0072_a_02L童女言:“文殊師利!如何修行菩薩,則非屬他?”
-
문수사리보살이 말했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다른 행(行)을 받지 않으면 곧 다른 것에 소속된 것이 아니요, 또한 다른 이의 안색을 따르지 않고 또한 다른 이의 지혜(智慧)도 따르지 않으며 다른 이의 말도 따르지 않는 것이니라. 보살에게는 자신에게 살바야지(薩婆若智)가 있으니, 이런 까닭에 다른 것에 소속되지 않느니라.” - 030_0072_a_04L文殊師利菩薩言:“若修行菩薩不受他行,則非屬他;亦不隨他顏色、亦不他智他語,菩薩自有薩婆若智,是以不應屬他。”
-
그때에 문수사리보살이 이러한 출가법(出家法)을 말하고 나자, 5백 보살이 각기 몸에 입었던 미묘한 가사를 벗어 받들어 문수사리보살의 몸 위에 걸어 주고 말하였다.
“문수사리께서 말씀하신 출가 인연은 진실한 말이며 거짓말이 아닙니다. 저희들이 지금부터 반드시 그렇게 닦겠습니다.” - 030_0072_a_07L時文殊師利菩薩說是出家法已,有五百菩薩各脫自身上妙袈裟持奉文殊師利菩薩,挂其身上而作是言:“文殊師利所說出家因緣,誠實不虛,我等從今應當修學。”
- 그때에 금광승 동녀는 법의 근원을 얻어 피안에 도달하였고 지혜의 광명을 얻었으며, 어리석음의 어둠이 사라지고 생사의 과정과 번뇌의 연기(緣起)를 보았으며, 곧 문수사리동자에게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는 수레를 타고 본궁으로 돌아갔다.
- 030_0072_a_11L爾時,金光勝童女得法本源渡達彼岸、得智慧光滅愚癡闇,見生死過、煩惱緣起,則頂禮文殊師利童子,右遶三帀,昇車而還本宮。
-
18. 항복마경(降伏魔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마군이 수행하는 보살을 위하여 스무 가지 마장(魔障)에 대하여 설명한 것으로서, 보살은 반드시 스스로 이것을 깨달아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
030_0072_a_15L第十八
出『降伏魔經』顯說一條行魔爲修行菩薩說二十種魔障,菩薩應覺不取。
-
그때에 선견(善堅) 천자가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마왕 파순(波旬)이 부처님의 형상으로 화현(化現)하여 도량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천자가 파순에게 물었다.
“지난번 문수사리보살이 ‘마왕 파순은 수행하는 보살의 행업(行業)을 장애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으니, 지금 말해 주기를 바랍니다.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마장입니까?” - 030_0072_a_19L爾時,善堅天子在於會中,見魔波旬化現佛形坐在道場,天子問波旬言:“向來文殊師利菩薩所說魔波旬能障修行菩薩行業,當願爲說,何者是修行菩薩魔障?”
-
이 말을 하고 나자 바로 마왕 파순이 소실미각(蘇失味却)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천자에게 말했다.
“수행하는 보살에게 스무 가지 마군의 장애가 있다. - 030_0072_a_24L說是語已,是魔波旬蘇失迷卻,化本形而白天子言:“修行菩薩凡有二十種魔障。
- 030_0072_b_02L첫째는 해탈을 구하고 세간을 두려워하여 유가(瑜伽)의 모든 논을 익히고 공양 올리며 닦고 배우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둘째는 공한 모습을 구하여 중생들을 멀리 여의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셋째는 조작함이 없는 법을 닦으면서 조작함이 있는 선근의 공덕을 좋아하지 않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넷째는 선정(禪定)을 닦으면서 세간의 선정문을 좋아하지 않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2_b_02L所謂:一者、求於解脫,怖畏世閒,習瑜伽諸論,供養修學,當知則是魔障;二者、搜求空相,遠離衆生,當知則是魔障;三者、修無爲法,不樂有爲善根功德,當知則是魔障;四者、所修禪定不樂世閒定門,當知則是魔障。
- 다섯째는 법에서 가르친 것을 드러내면서 큰 자비의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여섯째는 정진(精進)을 찾아 구하고 덕이 있는 무리가 계율을 깨뜨린 사람에게 성내고 싫어하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일곱째는 성문(聲聞)의 도행을 높이 드날리면서 대승(大乘)을 덮어 버리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여덟째는 세속의 진리를 말씀하신 것을 드러내어 드날리고, 만약 대승의 공한 이치와 집착함이 없고 모양이 없음을 들으면 덮어 버리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2_b_08L五者、所顯法敎不令發大慈心,當知則是魔障;六者、尋求精進有德之徒,於破戒人而生瞋嫌,當知則是魔障;七者、顯揚聲聞道行,覆蓋大乘,當知則是魔障;八者、顯揚世諦所說,若聞大乘空義、無著、無相而能覆蓋,當知則是魔障。
- 아홉째는 이미 보살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줄 알면서도 다시 6바라밀을 구하지 않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열째는 스스로 정진을 찬탄하면서도 게으른 중생에게 권유하지 않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열한째는 공덕을 닦고 모으면서 위없는 보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열두째는 비발사나(鞞鉢舍那)의 바른 견해를 닦고 다스리면서 중생들의 바른 견해를 보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2_b_14L九者、已識趣菩薩道更不求六波羅蜜,當知則是魔障;十者、自讚精進,不勸怠慢衆生當知則是魔障;十一者、修集功德,不念無上菩提,當知則是魔障;十二者、修治鞞鉢舍那正見,不見衆生正見,當知則是魔障。
- 030_0072_c_02L열셋째는 뜻으로는 번뇌 끊기를 구하면서 삼계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열넷째는 비록 지혜로써 자비를 관찰하나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없나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열다섯째는 닦은 바의 선행이 만약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 아니면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열여섯째는 대승 보살의 장경(藏經)을 닦고 배우지 않고 외도(外道)의 세간 논리를 익히고 배우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2_b_20L十三者、志求斷煩惱,不願處於三界,當知則是魔障;十四者、雖以智慧觀察慈悲而無習行,當知則是魔障;十五者、所修善行若非善巧方便,當知則是魔障;十六者、不修大乘菩薩藏經,習學外道世論,當知則是魔障。
- 열일곱째는 지혜의 학문을 널리 통달하고도 경전의 법을 보호하여 아끼고 다른 사람이 배우고 이해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열여덟째는 만약 세속의 일을 반연하여 반드시 마음을 다하거나 만약 오묘한 법을 익히면서 원래 배우려는 뜻이 없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2_c_03L十七者、博達慧學,護惜經法,恐他習解,當知則是魔障;十八者、若緣俗事皆當盡心,若習妙法元無學意,當知則是魔障。
- 열아홉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대승을 설법하는 것을 보고도 공경하지 않거나 익히지 않거나 또한 공양을 올리지 않거나, 만약 성문승과 연각승의 사람을 보고 그들이 익히고 실천하는 것을 따르며 서로 걸맞아 화합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2_c_06L十九者若修行菩薩見說大乘而不敬習、亦不供養,若見聲聞、緣覺乘人,隨其習行相應和合,當知則是魔障。
- 스무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큰 명예를 얻어 조금도 결핍함이 없게 하거나, 만약 반드시 제석천왕(帝釋天王)ㆍ범천왕(梵天王)ㆍ사천왕(四天王)ㆍ제왕(帝王)ㆍ주군(主君)ㆍ대신(大臣)ㆍ장자(長子)를 친견할 때에, 만약 여래의 헤아릴 수 없는 거룩한 덕을 드러내지 않거나, 또한 공양을 올리지 않거나 또한 공경하고 받들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마군이 장애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2_c_09L二十者、若修行菩薩得大名聞無所乏少,若當親見釋梵四王、帝主、大臣、長者,若不顯說如來無量聖德,亦不供養、亦不敬承,當知則是魔障。
- 천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에게는 이와 같은 스무 가지 가장 큰 마군의 장애가 있으니, 응당 마음을 다잡고 깨달아 가르침과 같이 한다면 수행하는 보살은 곧 차례대로 대승의 지위에 들어가서 보리심(菩提心)을 내고 선바라밀의 선정을 닦으며, 만약 잠을 자면서도 오히려 성문의 지위에 들어가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을 것이다.”
- 030_0072_c_13L天子當知:修行菩薩有如是二十種最大魔障,應當攝心覺悟。如敎修行菩薩則入大乘次位已,發菩提心,修禪波羅蜜定——若在睡眠,尚不樂入聲聞位地。”
-
19. 부루나소문경(富婁那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악지식(惡知識)을 위하는 까닭에 네 가지 인연으로 보리에서 물러나 성문의 해탈에 들어가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다. -
030_0072_c_17L第十九
出『富婁那所問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爲惡知識故四種因緣退菩提,入聲聞解脫。
-
그때에 부처님께서 성자(聖者) 부루나에게 말씀하셨다.
“부루나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이 네 가지 상응하는 법이 있어서 보리를 잃고 물러나 성문의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 030_0072_c_21L爾時,佛告聖者富婁那言:“富婁那當知:修行菩薩有四種相應法退失菩提,迴入聲聞位地。
-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악지식을 벗으로 삼으면 함께 나쁜 행[惡行]을 익히게 되고, 그리하여 나쁜 벗[惡友]들이 그로 하여금 부처님의 수행법을 멀리 여의게 하고, 중생들을 버리게 하느니라.
- 030_0072_c_24L何者爲四?所謂:一者、若修行菩薩伴惡知識、共習惡行,是等惡友令其遠離佛行,捨棄衆生。
-
030_0073_a_02L그렇게 하고서 보살에게 말한다.
‘그대는 이와 같은 행업(行業)에 만족해야 한다. 삼계는 장원(長遠)8)하며 고뇌는 다함이 없다. 세간에 태어남을 받으면 번뇌가 맺혀 쌓이게 되어 잠깐도 멈추어 쉼이 없으니 부처를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 세속에 있으면서 세속을 버리기란 더욱 어렵고 수고로운 마음이 끝이 없으니, 다시는 닦거나 익히지 말라. 그대는 또한 아직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라는 수기를 받지 못했고, 그대는 지금 힘이 약하여 5취의 중생들을 제도할 능력이 없으니, 중도에서 마땅히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 030_0073_a_02L而謂菩薩言:‘汝可厭足如是行業,三界長遠,苦惱無窮,世閒受生、煩惱結集暫無停息。成佛甚難,在家棄俗更復甚難,勞心長遠更勿修習。汝亦未曾授記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汝今力微尫弱,不堪度五趣路,中途不應斷絕。’
- 수행하는 보살이 이런 말을 듣고 나서 마음에 물러나고 오그라들며 잠기어 숨으며 축 늘어지면, 곧 보살의 수행법 가운데서 마음으로 즐거워할 것이 없느니라.
- 030_0073_a_09L修行菩薩聞是語已,心生退縮,潛隱萎垂,則於菩薩行中心無所樂。
- 부루나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 첫 번째 법 때문에 수행하는 보살이 보리에서 물러나 되돌아와 성문의 해탈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 030_0073_a_11L富婁那當知:是第一法故,修行菩薩而退菩提,翻入聲聞解脫。
- 둘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살의 도행(道行)을 듣지 않고, 보살의 장경(藏經)을 듣지 않으며, 보살이 쌓고 모은 공덕과 보살이 말한 금지하는 계율과 6바라밀의 길에 나아가 서로 호응하는 법이 있어 증득하는 것임을 일찍이 다 듣지 못하고, 이미 일찍이 듣지 못하여 법답게 배우고 익히지 못하면, 어떤 행의 문으로써 수행해야 하며, 어떤 행의 문으로써 멀리해야 하며, 어떤 법으로써 업의 차례를 익혀야 하며, 어떤 법은 반드시 익히지 말아야 하는 것이며, 어떤 것이 성문의 법행이며, 어떤 것이 보살의 법문인가를 알지 못하느니라.
- 030_0073_a_12L二者、若修行菩薩不聞菩薩道行、不聞菩薩藏經、菩薩積集功德、菩薩所說禁戒、趣六波羅蜜路相應法證皆不曾聞,旣不曾聞,不能如法習學。不知以何行門修行?以何行門遠離?如何法習業次?如何法不應習?何者聲聞法行?何者菩薩法門?
- 이미 분명하게 익히지 못해서 어떤 법은 닦고 배워 반드시 닦아야 하고, 닦고 행하지 않아야 하며, 반드시 닦지 않아야 하고, 또한 닦아야 하는 것인 줄 모르느니라.
- 030_0073_a_19L旣未明閑,不知如何法則修學,應修而不修行、不應修而更修。
-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보리가 점점 줄어들며, 도의 마음이 점점 거만해져서 마음과 뜻이 방황하고, 옛날의 행과 원을 버려 보리를 잃고 마느니라.
- 030_0073_a_21L如是,修行菩薩菩提漸漸損減,道心漸慢,心意迴惶,捨昔行願,退失菩提。
- 부루나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이 이와 같이 보리에서 물러나서 보리를 버리고 성문의 해탈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 030_0073_a_23L富婁那當知:修行菩薩如是退捨菩提而入聲聞解脫。
- 030_0073_b_02L셋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다른 견해의 행을 일으켜서 자기 몸을 싫어하는 것을 보면 삿됨과 올바름의 두 끝에 집착하여 이 행을 여의지 아니하며, 만약 위없는 매우 심오한 법의 요긴함을 들으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거늘 오히려 비방하고 가벼이 여기고 혐의하며 믿지 않는다.
- 030_0073_a_24L三者、若修行菩薩起異見行,厭見己身,執邪、正二邊,不離此行。若聞無上甚深法要,應得開悟,反生誹謗,輕嫌不信。
- 법을 비방한 까닭에 죽어서는 무간지옥에 떨어져 다시는 불법을 들을 수도 없고, 또한 대승(大乘)을 닦지도 못하며, 선지식(善知識)을 만나지도 못하느니라.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는 까닭에 선행(善行)을 잃고 악행(惡行)에 들어가 좋은 벗과 절교하고, 악한 사람과 화합하여 본래의 생각을 잃고, 보살승(菩薩乘)의 지위를 버리며 삼계의 중생들을 구제하지 않고 대승이 행하는 업을 익히지 않느니라.
- 030_0073_b_04L以謗法故,死墮無閒地獄,無復見聞佛法、不復更修大乘、不遇善知識。以不値故,退失善行、入於惡行,隔斷善友、和合惡人,忘失本念,棄菩薩乘位,不救三界衆生、不習大乘行業。
- 부루나야, 수행하는 보살이 보리에서 물러나 되돌아서 성문의 해탈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이것이 세 번째 법과 상응하기 때문에 보리를 잃고 성문의 해탈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 030_0073_b_09L富婁那當知:此第三法相應故,退失菩提而入聲聞解脫。
- 넷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매우 심오한 법의 요점을 듣고, 중생들을 위하여 해설해 주지 않으며, 태만하여 숨고 오그라들어 마음에 설법하기를 좋아함이 없느니라. 작은 힘을 쓰는 곳에서 닦고 배우겠다는 마음을 내며, 불법에 인색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지 않나니, 이런 죄악 때문에 생각하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생각하고 행하는 일이 없어지고 나면 반드시 법의 이치를 헤아리지 못하며, 또한 받은 법의 부분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이 몸을 버리고 보리를 잃느니라.
- 030_0073_b_11L四者、若修行菩薩聽聞甚深法要不爲衆生解說,怠慢潛縮,心無樂說,少用力處而生修學,慳惜佛法,不攝衆生。以是罪故,所念漸滅;念行滅已,不應籌量法義、亦不堪任更受法分,捨是身命退失菩提。
- 부루나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것이 네 번째 법과 상응하는 까닭에 보리를 잃고 성문의 해탈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 030_0073_b_16L富婁那當知:此第四法相應故,退失菩提而入聲聞解脫。”
-
20. 보동부인소문경(寶童夫人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네 가지 진실한 말≺實語≻이 허망하지 않고, 성문의 모든 행을 초월하여 싫어함이 없다는 내용이다. -
030_0073_b_18L第二十。
出『寶童夫人所問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四種實語不妄,超越聲聞諸行無厭。
-
그때에 부처님께서 보동(寶童)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에게 세 가지 진실하고 거짓말이 아닌 것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모든 부처님 여래를 속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 중생들을 속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 030_0073_b_22L爾時,佛告寶童夫人言:“修行菩薩有三種實語不妄。何者爲三?所謂:一者、不誑諸佛、如來、不誑一切衆生,亦不誑自身。
- 030_0073_c_02L부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어떠한 것이 수행하는 보살로서 여래와 일체 중생들과 제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인가?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리심을 내고 난 뒤에 발원하여 성문(聲聞) 아라한과(阿羅漢果) 증득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니라. 부인아, 이러한 보살은 곧 여래를 속이고 중생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3_c_02L夫人當知:如何修行菩薩不誑如來、一切衆生、及以自身?若修行菩薩發菩提心已,然後發願樂證聲聞,阿羅漢果,夫人當知:是菩薩則誑如來,及誑衆生,幷誑自身。
- 어떤 것이 속이지 않는 것인가?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리심을 내고 나면 비록 여러 가지 고뇌의 핍박이 심하고 더 나아가 삿된 마와 외도인 니건(尼乾)의 조롱을 당하거나 꾸짖음을 당하며, 말씨의 기운과 형상이 칼과 창으로 심장을 찌르는 것 같고 헐뜯는 고초를 만나도 수행하는 보살은 조금도 놀라지 않고 동요하지 않으며, 숨지도 않고 오그라들지도 않으며, 근심하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으며, 다 참고 견디며 받느니라.
- 030_0073_c_06L何者名爲不誑?若修行菩薩發菩提心已,縱値種種苦惱逼切,乃至邪魔、外道尼乾調弄罵辱,以口言氣狀若刀、劍、槍、槊刺心,損其所受,毀呰苦楚;若修行菩薩不驚、不動、不潛、不縮、不憂、不悔,皆能忍受。
- 견고하여 앞에서 말한 보리심이 보배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며, 옮기지 않고 동요하지도 않으며, 삼계에서 중생들을 구원하여 제도하고, 같은 것이 없고 위없는 보리에 귀의하며, 더 나아가 찰나(刹那) 동안이라도 다른 승(乘)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의 서원과 법륜(法輪) 굴리는 것을 생각하며, 중생들을 섭수하고 큰 위력을 내며, 큰 세력을 나타내고 선행이 견고하며, 정진(精進)하여 닦아 다스리고 다른 이의 말을 따르지 않아서 능히 꺾고 항복시킬 수 없느니라.
- 030_0073_c_12L堅固不棄前言菩提心寶,不移、不動,於其三界救度衆生,歸依無等無上菩提,乃至剎那不念餘乘,常念諸佛願轉法輪,攝受衆生生大威力、現大勢力,善行堅固,修治精進,不隨他語,無能摧伏。
- 부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중생들을 속이지 않는 것이며, 제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니라. 만약 이와 같은 보살이 있으면 곧 이는 최고로 크고 위없는 진실한 말이니라.
- 030_0073_c_17L夫人當知:如是修行菩薩不誑衆生,不誑自身。若有如是,菩薩則是最大無上實語。
-
또 수행하는 보살이 여래를 속이지 않는 네 가지 인연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견고한 마음이요, 둘째는 위력의 마음이며, 셋째는 세력과 태만이 없고, 넷째는 계율을 지키고 정진함이니라. - 030_0073_c_19L復有四種因緣,修行菩薩不誑如來。何者爲四?所謂:一者、堅固心;二者、威力心三者勢力無怠;四者、持戒精進。
-
또 네 가지 인연이 있어 일체 중생들을 속이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견고하게 닦고 배우는 것이며, 둘째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이며, 셋째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괴로움 받는 것을 애달프게 여기는 것이며, 넷째는 중생들을 섭수하는 것이니라. - 030_0073_c_22L復有四種因不誑一切衆生。何者爲四?所謂::一者、堅牢修學;二者、慈心與樂;三者、悲心愍苦;四者、攝受衆生。
-
030_0074_a_02L또 네 가지 원인이 있어 자신을 속이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견고한 마음이요, 둘째는 더욱더 견고한 마음이며, 셋째는 아첨하거나 유혹함이 없는 마음이요, 넷째는 속임이 없는 마음이니라. - 030_0074_a_02L復有四種因不誑自身。何者爲四?所謂:一者、堅固心;二者、重復堅固心;三者、無諂惑心;四者、無誑心。
- 부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은 곧 첫 번째 진실한 말의 지위에 들어가 보리를 버리지 않고 과거의 행원(行願)을 옮기지 않으며 움직이지 않느니라.”
- 030_0074_a_05L夫人當知:修行菩薩則入第一實語位,不捨菩提,過去行願不移、不動。”
-
그때에 보동 부인이 사리불에게 말했다.
“그대는 여자의 몸으로도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할 수 있습니까?” - 030_0074_a_07L爾時,寶童夫人白舍利弗言:“汝能以女身爲諸衆生演說法不?”
-
사리불이 말했다.
“나는 지금 오히려 남자의 몸도 싫어하거늘 하물며 여자의 몸을 받겠습니까?”
부인이 대답했다. - 030_0074_a_09L舍利弗言:“我今尚厭男子之身,況受女人身耶?”
- “사리불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이 몸을 싫어하십니까?”
- 030_0074_a_10L夫人答言:“舍利弗!汝豈厭離是身耶?”
-
사리불이 말했다.
“진실로 이 몸을 싫어합니다.” - 舍利弗言:“實厭是身。”
-
부인이 말했다.
“이러한 이치 때문에 수행하는 보살은 일체 중생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 030_0074_a_11L夫人言:“以是義故,修行菩薩超越一切衆生。
- 왜냐하면 성문이 싫어하는 것도 보살은 특별하게 싫어하는 마음이 없고, 성문이 혐의하는 대상에 대해서도 보살은 싫어함이 없으며, 성문은 5음(陰)과 6입(入)을 싫어하여 여의려고 하지만 보살은 싫어함이 없고, 성문은 몸 부분을 거두는 것을 싫어하지만 보살은 싫어함이 없으며, 성문은 삼계를 거두는 일을 싫어하지만 보살은 싫어함이 없고, 성문은 세간의 나고 죽음을 싫어하지만 보살은 싫어함이 없으며, 성문은 조작함이 있는 공덕을 싫어하지만 보살은 공덕의 자량을 모으는 것을 싫어함이 없습니다.
- 030_0074_a_13L何以故?若聲聞厭者,菩薩殊無厭心;若聲聞所嫌,菩薩無厭;聲聞厭離五陰、六入,菩薩則無厭;離聲聞厭攝身分,菩薩無厭;聲聞厭攝三界,菩薩無厭;聲聞厭世間生死,菩薩無厭;聲聞厭離有爲功德,菩薩集功德資糧無厭。
- 성문은 중생들과 더불어 인연 맺는 것을 싫어하지만 보살은 중생들을 성숙시키려는 마음 때문에 인연 맺는 것을 싫어함이 없으며, 성문은 세속 마을을 싫어하지만 보살은 국읍(國邑)이나 세속 마을이나 왕궁을 싫어함이 없고, 성문은 자신의 번뇌를 싫어하지만 보살은 중생들을 잘 섭수하므로 번뇌를 싫어함이 없습니다.
- 030_0074_a_19L聲聞厭與衆生結緣,菩薩成熟衆生心故無厭結緣;聲聞厭離聚落,菩薩無厭入於國邑、聚落、王宮。聲聞厭自煩惱,菩薩能攝衆生不厭煩惱。
- 사리불이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문은 협의스러운 모든 행을 싫어하지만 보살은 다 잘 섭수하여 싫어함이 없습니다.”
- 030_0074_a_23L舍利弗當知:聲聞所嫌厭離諸行,菩薩皆能攝受無厭。”
-
사리불이 말했다.
“이와 같이 수행하는 보살은 무슨 위력과 무슨 기세 때문에 싫어하는 마음이 없습니까?” - 030_0074_a_24L舍利弗言:“如是修行菩薩以何威力、以何氣勢而無厭心?”
-
030_0074_b_02L부인이 대답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여덟 가지 위력이 서로 호응하여 싫어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무엇이 그 여덟 가지인가? - 030_0074_b_03L夫人答言:“修行菩薩八種威力相應而無厭心。何者爲八?
- 첫째는 모든 중생들을 사랑하는 힘으로 괴로워하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슬퍼하는 힘으로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것이며, 셋째는 선행과 원(願)을 잘 닦아도 지음이 없는 것이고, 넷째는 지혜의 힘 때문에 번뇌를 제거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훌륭하고 좋은 방편의 힘 때문에 게으름이 없는 것이고, 여섯째는 공덕의 힘 때문에 물러남이 없는 것이며, 일곱째는 지혜의 힘 때문에 어리석음을 제거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정진의 힘 때문에 구족하여 이미 들어가 왕원(往願)을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 030_0074_b_04L所謂:一者、於諸衆生慈力無惱;二者、悲力成熟衆生;三者、善修行願無作者;四者、智慧力故爲除煩惱;五者、善巧方便力故無倦;六者、功德力故無退;七者、智慧力故愚癡已除;八者、精進力故具足已入,不棄往願。
- 사리불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수행하는 보살은 이 여덟 가지를 실천하는 힘이 있어 서로 호응하므로 모두 싫어하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 030_0074_b_10L舍利弗當知:修行菩薩有此八種行力相應,皆無厭心。”
-
21. 보적경(寶積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성문의 도행(道行)을 잘 비교하여 헤아린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
030_0074_b_11L第二十一
出『寶積經』顯說一修行修行菩薩校量聲聞道行。
-
그때에 부처님께서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말씀하셨다.
“달과 별을 볼 때에 달은 버려두고 먼저 모든 별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지혜로운 이도 또한 그러하며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배우고 익히는 까닭에 보살을 버리고 먼저 성문(聲聞)을 생각하지 않느니라. - 030_0074_b_14L爾時,佛告摩訶迦葉言:“如月與星,不可棄月先念諸星。智者亦爾、修行菩薩亦復如是,以習學故,不應棄捨,先念聲聞。
- 또 비유하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협력하여 유리구슬을 잘 갈아서 빛나고 깨끗하게 하지만, 아무리 변화시키려고 해도 파리보주(頗梨寶珠)가 될 수 없으며, 비록 아무리 많이 문지르고 갈아도 또한 본래와 같으니라.
- 030_0074_b_18L復次,譬如諸天世人共力磨治琉璃 珠,擬令光潔,無由變爲頗梨寶珠,縱數揩磨,還復如故。
- 가섭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문도 또한 이와 같아서 비록 그들로 하여금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고 열두 가지 두타(頭陀)9)의 행과 일체의 선정으로 상응(相應)하여도 결국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 030_0074_b_20L迦葉當知:聲聞亦復如是,縱使持戒淸淨、十二頭陁、一切禪定相應,仍不堪任坐於菩提樹下成等正覺。
- 가섭아, 비유하면 파리보주를 잘 갈아서 세공하면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으며, 백천 가지 이익을 다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 030_0074_b_23L迦葉!譬如磨治頗梨寶珠,價直無量百千,利益無數。
- 030_0074_c_02L가섭아, 또한 이와 같아서 수행하는 보살의 도행(道行)만이 청정할 따름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 030_0074_b_24L迦葉當知:亦復如是,若修行菩薩道行淸淨已。”
- 그때에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성문과 연각(緣覺)이 해탈법문에 들었다.
-
030_0074_c_03L爾時令無量百千聲聞、緣覺而入解脫法門。”
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卷中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6인(忍) 중의 하나. 법지(法智)를 얻기 전에 모든 법은 가(假)임을 아는 것. 2인(忍) 중의 하나. 어떠한 것도 참아 내며 두려워하지 않는 것.
- 2)미운 상대에게 불행이 닥치기를 빌거나 바라는 행위.
- 3)7각지(覺支)의 하나. 바깥 세상에 집착하던 마음을 끊음에 있어, 거짓되고 참되지 못한 것을 추억하는 마음을 버리는 일.
- 4)8정도(正道)라고도 한다. 중생이 고통의 원인인 탐(貪)ㆍ진(瞋)ㆍ치(痴)를 없애고 해탈하여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실천 수행해야 하는 여덟 가지 길 또는 그 방법. ①정견(正見):올바로 보는 것. ②정사(正思, 正思惟):올바로 생각하는 것. ③정어(正語):올바로 말하는 것. ④정업(正業):올바로 행동하는 것. ⑤정명(正命):올바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 ⑥정근(正勤, 正精進):올바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⑦ 정념(正念):올바로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⑧ 정정(正定):올바로 마음을 안정하는 것.
- 5)무익한 논의. 소용없는 사상ㆍ의론(議論).
- 6)4선정(禪定)의 줄인 말. 색계 4선천에 나는 선정.
- 7)아비지옥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8열지옥 중 가장 고통이 심한 곳. 몸으로부터 불길이 나와 1겁 동안 끊임없는 괴로움에 시달린다고 한다.
- 8)시간적으로 오래 가고 공간적으로 넓음.
- 9)제거ㆍ세척을 의미하는 말이다. 온갖 극심한 고행을 감내하는 수행이다. 의식주 이 세 가지에 대한 모든 집착을 버리고 오로지 수행에 전념하는 것.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지엄(智儼)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