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卷下

ABC_IT_K0989_T_003
030_0075_a_01L대승수행보살행문제경요집 하권
030_0075_a_01L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卷下


대당 지상사 사문 석지엄 한역
심삼진 번역
김두재 개역
030_0075_a_02L大唐至相寺沙門釋 智嚴 譯


22. 허공장보살소문경(虛空藏菩薩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마흔다섯 가지 마군의 장애를 깨달음으로써 네 가지 마(魔)를 초월하여 벗어난다는 것을 말한다.
030_0075_a_03L第二十二
出『虛空藏菩薩所問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以四十五種魔障覺故超度四魔

그때에 부처님께서 허공장(虛空藏)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어떻게 해야 수행하는 보살이 일체 삿된 마군[邪魔]을 항복 받아서 네 가지 마군[四魔]1)을 벗어날 수 있겠느냐?
030_0075_a_07L爾時佛告虛空藏菩薩言善男子何修行菩薩能伏一切邪魔而得超度四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지혜의 힘 때문에 일체의 모든 법에 대하여 비유하면, 마술사가 만들어 낸 것과 같은 것인 줄로 보면, 곧 음마(陰魔)2)를 초월하여 벗어날 수 있고,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매우 심오한 불법을 듣고 법구(法句)에 의지하여 탐구하면, 곧 온마(蘊魔)3)를 초월하여 벗어날 수 있으며,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깨달으면, 곧 사마(死魔)를 초월하여 벗어날 수 있고,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리심을 여의지 않으면, 곧 천마(天魔)를 초월하여 벗어날 수 있느니라.
030_0075_a_10L若修行菩薩以智慧故見一切諸法喩如幻化則能超度陰魔聞甚深佛法依句披尋則能超度蘊若悟常則能超度死魔不離菩提心故則能超度天魔
이렇게 수행하는 보살이 일체 마의 장애를 항복시킬 수 있나니, 어떠한 것이 마의 장애이고, 보살로서 꺾어 항복시킬 수 있으며, 삿된 마로 하여금 번거롭고 요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030_0075_a_14L然此修行菩薩能伏一切魔障何者魔障菩薩而能摧伏不令邪魔嬈亂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마의 장애에 마흔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른 행을 장애하느니라.
030_0075_a_16L善男子當知凡有魔障四十五種障其正
첫 번째는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마음으로 성문(聲聞)을 좋아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두 번째는 보리를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세 번째는 보시를 하는데 분별하여 하게 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네 번째는 고귀한 가문에 태어나기를 구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다섯 번째는 단정하게 태어나기를 원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a_18L所謂一者若修行菩薩心樂聲聞是爲魔障二者不念菩提是爲魔障三者所施而有分別是爲魔障四者求生高貴是爲魔障五者願生端正是爲魔障
030_0075_b_02L여섯 번째는 세간의 일을 부지런히 구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일곱 번째는 선정(禪定)을 맛 들여서 적은 분량에 기뻐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여덟 번째는 지혜가 가벼움으로써 적은 분량의 공덕을 싫어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아홉 번째는 세간의 나고 죽고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 번째는 닦은 공덕을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a_22L六者勤求世事是爲魔障七者䭕嘗禪定少分欣悅是爲魔障八者以智輕嫌少分功德是爲魔障九者不樂世閒生死是爲魔障十者所修功德而不迴向無上菩提是爲魔障
열한 번째는 견번뇌(見煩惱)4)를 싫어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두 번째는 범한 계율을 덮어 두고 참회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세 번째는 수행하는 보살이 증오심과 질투심을 일으키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네 번째는 부처님의 법을 비방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다섯 번째는 중생들을 속이거나 유혹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b_05L十一者厭見煩惱是爲魔障二者覆藏所犯不能懺悔是爲魔障十三者於修行菩薩起憎嫉心是爲魔障十四者誹謗佛法是爲魔障五者誑惑衆生是爲魔障
열여섯 번째는 6바라밀(波羅蜜)을 닦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일곱 번째는 모든 부처님의 법문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여덟 번째는 부처님의 법에 인색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열아홉 번째는 이익을 위하여 부처님의 법을 말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무 번째는 방편을 사용하지 않고 중생들에게 교화를 베풀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b_09L十六者修六波羅蜜是爲魔障十七者於諸佛法不樂聽聞是爲魔障十八者悋佛法是爲魔障十九者爲利養故宣說佛法是爲魔障二十者不以方便設化衆生是爲魔障
스물한 번째는 중생들을 섭수(攝受)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물두 번째는 계율을 범한 사람을 미워하거나 꺼리거나 업신여기거나 천하게 여기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물세 번째는 계율을 잘 지키고 정진하여도 존경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물네 번째는 성문의 행을 닦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물다섯 번째는 독각(獨覺)의 행을 순종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b_14L二十一者攝受衆生是爲魔障二十二者於犯戒人憎嫌輕賤是爲魔障二十三者於持戒精進無敬重心是爲魔障二十四者修聲聞行是爲魔障二十五者順獨覺行是爲魔障
스물여섯 번째는 때가 아닌데도 뜻대로 도업(道業)을 닦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물일곱 번째는 큰 자비를 버리고 열반을 구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물여덟 번째는 함이 없음[無爲]을 닦는 것을 좋아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스물아홉 번째는 함이 있는 것[有爲]을 꺼리고 천하게 여기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 번째는 중생들의 선행을 돕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b_19L二十六者非時意修道業是爲魔障二十七者捨大慈悲而求涅槃是爲魔障二十八者樂修無爲是爲魔障二十九者嫌賤有爲是爲魔障三十者不助衆生善行是爲魔障
030_0075_c_02L서른한 번째는 아만(我慢)으로 자신이 높은 채 하는 데에 빠지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두 번째는 이간질을 하여 싸움을 붙여 어지럽게 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세 번째는 중생들을 속이고 유혹하며 옳고 그름을 함부로 말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네 번째는 아첨하고 왜곡하며 거짓말을 하고 사랑하는 것이 진실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다섯 번째는 모든 중생들에게 진실하고 정직한 마음이 없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b_24L三十一者我慢貢高是爲魔障三十二者兩舌鬪亂是爲魔障三十三者誑惑衆生妄說是非是爲魔障三十四者諂曲妄語所愛非眞是爲魔障三十五者於諸衆生無眞直心是爲魔障
서른여섯 번째는 마음이 변하여 억세고 사나워지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일곱 번째는 마음이 변하여 조잡하거나 사나워지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여덟 번째는 죄를 지은 사람을 보고도 참회를 권유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서른아홉 번째는 법을 비방하고 믿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마흔 번째는 스스로의 욕망과 즐거움만 따르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c_06L三十六者心變剛獷是爲魔障三十七者心變麤猛是爲魔障三十八者見造罪人不勸懺悔是爲魔障三十九者謗法不信是爲魔障四十者隨自欲樂是爲魔
마흔한 번째는 비리(非理)를 실천하기 좋아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마흔두 번째는 법이 아닌 것을 사랑하고 좋아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마흔세 번째는 지니고 있는 업장(業障)과 보장(報障)과 번뇌장(煩惱障)에 얽혀서 모여 쌓인 것을 흩어 없애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마흔네 번째는 마음의 때를 제거하지 않으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마흔다섯 번째는 모든 세속의 인연과 함께하면, 이것을 마의 장애라고 하느니라.
030_0075_c_11L四十一者樂行非理是爲魔障十二者愛樂非法是爲魔障四十三者所有業障報障煩惱障纏繞積聚不令散滅是爲魔障四十四者心垢不除是爲魔障四十五者與諸俗緣是爲魔障

23. 여래경계경(如來境界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모든 비구들은 가섭(迦葉)부처님의 처소에서 법을 들었기 때문에 석가여래의 법을 만나 교화되었다. 미래에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대승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 반드시 미륵(彌勒)의 삼회상(三會上)에 태어날 것이라는 내용이다.
030_0075_c_16L第二十三
出『如來境界經』顯說一條行諸比丘於迦葉佛所聞法故値遇釋迦如來法化當來若有衆生於佛法中聞說大乘者生彌勒三會

그때에 여래께서 수보리(須菩提)에게 말씀하셨다.
“이들 비구들이 말한 것은 진실한 말로서 거짓말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가섭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을 때 이 모든 비구들이 저 부처님에게서 법을 듣고 모두 다 따랐느니라. 문수사리도 따랐던 까닭에 심오한 법을 듣고 잊어버림이 없었고 선근과 지혜가 성취되어 원만해졌느니라.
030_0075_c_22L爾時如來告須菩提言是等比丘所說誠不虛言須菩提當知迦葉如來出現世時是諸比丘於佛聞法皆悉隨逐文殊師利以隨逐故所聞深法無有忘失善根智慧成就圓滿
030_0076_a_02L당래에 만약 나의 법 가운데에서 이 심오한 법을 듣고 나서 기억하고 생각하는 이가 있으면, 이와 같은 중생들은 누구나 미래에 미륵의 삼회상에 있을 많은 숫자의 사람들 가운데 차례로 다 들어갈 것이거늘 하물며 대승의 보살을 닦고 익힌 이들이겠느냐? 만약 대승의 행을 닦아 익히고 나면 이런 이들은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통달할 것이니라.”
030_0076_a_02L當來若有於我法中聞是深法聞已憶念如是衆生皆於未來彌勒三會大數之中次第皆入何況修習大乘菩薩若能修習大乘行已是等通達甚深法忍

24. 아사세품경(阿闍世品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보살장(菩薩藏)과 성문장(聲聞藏)과 연각장(緣覺藏)을 해설하여 윗자리를 결정하였다.
030_0076_a_07L第二十四
出『阿闍世品經』顯說一條行解菩薩藏及聲聞緣覺藏定上座

그때에 보일(寶日)보살이 말했다.
“선남자여, 여래의 행업은 불가사의하니, 만약 대승법(大乘法)이라면 경솔히 해서는 안 될 것이요 조복하여 익혀서 깨달아 들어가야 하며,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잠을 자기에 이르기까지 성문과 연각의 행업을 싫어하며, 여래의 실상(實相)을 가지고 중생들에게 나타내 보이고 반드시 인색하고 아끼지 않아야 하며, 이러한 생각을 해야 하느니라.
‘바라건대 일체 중생들이 대승을 익히고 배우되 이 무등심(無等心)이 감손함이 없기를 원합니다.’
030_0076_a_11L爾時寶日菩薩言善男子如來行業不可思議若大乘法不可率爾調習悟入若修行菩薩乃至睡眠不樂聲緣覺行業將是如來實相示現衆不應悋惜能作是念願一切衆生習學大乘此無等心而無損減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나무를 심어서 기를 때에 뿌리가 튼튼하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해지는 것과 같으니라.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이미 보살장을 견고하게 지닐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일체 모든 승(乘)을 알아 맞혔나니, 이것을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의 보살장이며 법기(法器)라고 말하느니라.
030_0076_a_17L以是不悋法故應當覺悟如來大乘義趣善男子譬如栽樹莖著地果必當茂盛修行菩薩亦復如是能堅持菩薩藏故亦當解了一切諸是名無量善根菩薩藏法器
030_0076_b_02L선남자여, 어떤 것이 곧 보살장이며 어떤 인연으로 보살장이라고 말하는가? 비유하건대 큰 바다는 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게다가 잡다한 보배도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모든 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達婆)ㆍ아수라(阿修羅)ㆍ금시조왕(金翅鳥王)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마갈어(摩竭魚)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잡다한 종류가 모두 다 그 가운데 살고 있다.
030_0076_a_22L善男何者是菩薩藏何因名菩薩藏如大海中水滴無量雜寶無數諸龍夜叉乾闥婆阿修羅金翅鳥王緊那摩睺羅伽摩竭魚等無量雜類悉居其中
수행하는 보살도 이와 같아서 한량없는 법보인(法寶印)인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이 모두 그 가운데 머무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보살의 법장(法藏)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큰 바다에 살고 있는 잡다한 종류의 일체 중생들은 강물을 먹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030_0076_b_03L修行菩薩亦復如是無量法寶印記布施持戒禪定智慧解脫脫知見悉住其中是以名爲菩薩法譬如大海所生雜類一切衆生等不堪飮餘河水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보살장을 닦아 익히고 나면, 또한 당연히 보살승이 아닌 다른 법은 입에 대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의 법장이라고 말하느니라.
030_0076_b_07L若修行菩薩修習菩薩藏已亦不應飡餘乘法味是以名爲菩薩法藏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무릇 3장(藏)이란 성문장ㆍ연각장ㆍ대승의 보살장을 말한다.
030_0076_b_09L善男子當知凡有三藏聲聞藏緣覺藏大乘菩薩藏
어떤 것이 성문장인가? 다른 이가 말하는 것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이 들은 것을 의지하여 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030_0076_b_10L何者是聲聞藏依他所說依他所聞而得道
어떤 것이 벽지불장(辟支佛藏)인가? 스스로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깨달아 멸정(滅定)의 문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030_0076_b_12L何者辟支佛藏依自悟入常淨滅定門故
어떤 것이 보살의 법장인가?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깨달은 까닭에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일으킨 것을 말한다.
030_0076_b_13L何者是菩薩法藏悟達無量諸佛法故發起無上菩提心故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문승과 연각승을 닦는 사람들은 3장이라는 이름과 지위를 얻을 수 없다. 그러나 다만 3승의 가르침을 얻기 위한 것뿐이라면 가능하다. 만약 스승이 3승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을 들은 이가 각각 그 들은 것만 따르면 반열반(般涅槃)을 얻으며, 3승을 말미암아 각각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 3승을 가지고 3장이라고 부르게 된다. 그러나 대승의 이치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느니라.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설법할 때에 3승을 가르쳐 중생들을 교화하여 열반에 들게 하면, 이것을 보살의 3장이라고 말하느니라.
030_0076_b_14L善男子當知聲聞緣覺乘人不應得有三藏名位然但可得爲三乘敎聞師說三乘敎者各隨所聞而般涅由於三乘各稟承故以此三乘號爲三藏然非明於大乘義趣若修行菩薩說法之時以三乘敎化衆生令入涅槃是以菩薩名爲三藏
선남자야, 세 가지 배울 것이 있다. 어떠한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첫째는 성문이 배우는 것이요, 둘째는 벽지불이 배우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이 실천하고 배우는 것이니라.
030_0076_b_21L善男子有三種學何者爲三所謂聲聞學辟支佛學三者菩薩行學
어떠한 것이 성문이 배우는 것인가? 자기의 마음을 분명하게 깨닫게 하는 것이다.
030_0076_b_23L何者是聲聞學分令悟自心故
어떤 것이 벽지불의 계학(戒學)인가? 중품(中品)이 수행하는 법을 따라 행하는 것으로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애달프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030_0076_b_24L何者辟支佛戒學隨中品行無悲心故
030_0076_c_02L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배우는 것인가? 크게 슬퍼함[大悲]을 따라 스스로 지혜를 깨닫는 까닭에 정진하여 잘 실천하는 것이니라.
030_0076_c_02L何者是修行菩薩學隨順大悲自悟智故精進善行
성문과 연각은 보살이 행하는 방법을 익히지 않고, 또한 이치도 잘 모르느니라. 만약 보살이라면 곧 2승(乘)의 이치와 실천하는 방법을 잘 알지만, 그러나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고, 보살은 깊은 마음으로 머물기를 좋아하여 익히고 배워서 성문과 벽지불이 해탈하는 길에 잘 나아가고 그 지위에는 들지 않느니라.
030_0076_c_04L 聲聞緣覺不習菩薩行門亦不知義若菩薩則知二乘義理行門不染著菩薩習學深心樂住而能示現聲聞辟支解脫趣路不入其位
선남자야,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이와 같이 배우는 까닭에 보살승의 장이라고 말하느니라.”
030_0076_c_07L男子若修行菩薩如是學故是以名爲菩薩乘藏
그때에 문수사리동자가 옷과 발우를 가지고 가섭(迦葉) 장로를 불러 말하였다.
“어지신 분께서 마땅히 앞서 가십시오. 우리들은 뒤를 따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장로 수보리를 여래께서 먼저 제도하셨고 출가하신 지가 오래되었으며, 법랍이 구족하여 높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스스로 지난날 서원하기를 ‘내가 지금 제도되어 출가를 했으니 세간 모든 아라한(阿羅漢)의 도에 의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지신 분이 꼭 앞서십시오. 저희들은 뒤를 따라 가겠습니다.”
030_0076_c_09L爾時文殊師利童子著衣持鉢呼長老迦葉言仁當先行等隨從何以故長老須菩提如來先度出家已久年夏俱尊汝自往昔當發是願我今所度出家依世閒諸阿羅漢道迦葉仁但先行我等隨從
그때에 수보리가 문수사리에게 말했다.
“부처님의 법 가운데에는 늙은 것을 위라고 하지 않으며 나이가 많다고 위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문수시여, 마땅히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 가운데에서는 지혜로 위를 삼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위이기 때문에 배운 것이 또한 위이며, 위의와 덕이 위이며, 이러한 매우 심오한 법의 가르침이 위가 됩니다.
030_0076_c_14L須菩提白文殊師利言於佛法中應以老爲上生年爲上何以故文殊當知於佛法中智慧爲上智慧上故所學亦上威德亦上此等甚深法敎中爲上
문수사리시여, 어질다는 것은 지혜가 위가 되며 법과 가르침이 위가 되어 위의와 덕이 걸림이 없어서 널리 일체 중생들의 근성이 선한지 악한지를 관하여 분명하고 또렷하게 알고 보는 것입니다.
030_0076_c_19L文殊師利仁者智慧爲上敎爲上威德無礙普觀一切衆生善惡根性明了知見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문수사리시여, 그대는 최고로 존귀하고 최고로 위이며 가장 어지신 분이니 꼭 먼저 가야만 합니다. 저희들은 뒤를 따라 가겠습니다.”
030_0076_c_21L是故當知文殊師利最尊最上仁但先行我等隨從

25. 이구보살소문경(離垢菩薩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모든 보살이 공중에서 내려와 옛날의 여인을 위하여 보리의 서원을 낸 까닭에 지금 몸을 바꾸어 남자가 되었다는 것을 말하였다.
030_0076_c_22L第二十五
出『離垢菩薩所問經』顯說一條行諸菩薩從空中下往昔爲女人以發菩提願故現身轉爲男子
030_0077_a_02L
그때에 부처님께서 정광(淨光)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부인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여인이라 할지라도 한 가지 수행하는 것이 있는 까닭에 여인의 몸을 버리고 빨리 대장부의 몸을 얻었느니라.
030_0077_a_02L爾時佛告淨光夫人言夫人當知有女人以一行故速得捨離女人之受丈夫身
어떠한 것이 그 한 가지 행한 것인가?
何者一行
견고한 발원(發願)으로써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인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보리심이라는 것은 바로 대장부이니 이 큰 남자는 쉬운 마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아라한(阿羅漢)의 수행법을 멀리 여의고 일체 모든 마군과 외도(外道)를 꺾어 항복시키며 삼계 가운데서 최고로서 보다 위가 없으니, 일체의 번뇌와 습기를 끊어버렸기 때문이니라.
030_0077_a_05L以堅固願發起無上菩提之心何以故夫人當知菩提心者是大丈夫是大男子非容易心故能遠離阿羅漢行摧伏一切諸魔外道於三界中最爲無上斷除一切煩惱習氣
만약 어떤 여인이 바른 생각으로 부처님께 귀의하여 보리심을 일으키면, 다시는 여자의 몸을 받지 않고 마음이 청정해지기 때문에 여인의 몸을 바꾸어 남자가 된다. 이와 같은 선근으로 일체 여인에게 되돌려 베풀면, 이렇게 되돌려 베푼 공덕 때문에 또한 모두 위없는 보리에 돌아가게 되느니라.
030_0077_a_10L若有女人正念歸佛起菩提心無復更受女人之身淸淨心故迴此女身轉成男子如是善根迴施一切女人以此迴施功德故亦皆迴向無上菩提
부인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한 가지 서원을 행한 까닭에 여인의 몸을 속히 여의고 바꾸어 남자가 되었느니라.”
030_0077_a_14L夫人當知以一行願故速離女人轉成男子
그때에 이 모임의 허공에 있던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부처님께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이 모든 보살들은 지난날 모두 여인이었었는데 금생에 몸이 바뀌어 남자가 된 이들이었다.
030_0077_a_15L時於此會虛空之中有諸菩薩來至佛所頂禮佛足退坐一面是諸菩薩往昔皆是女人現身轉爲男子
그때에 그 모임 중에 있던 모든 보살들은 다 지난날 남편이 출가한 이들이었음을 알고 각각 서로 위로하며 말하였다.
“그대들은 나의 선지식(善知識)인 까닭에 빨리 위없는 보리심을 내었다. 부처님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만나기 어려우며, 공덕의 원인을 닦아도 한데 모이는 인연은 매우 어렵습니다. 만약 중생들에 대하여 큰 자비를 일으키고 위없는 보리심을 내면 곧 원만하게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일체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을 성취할 것입니다.”
030_0077_a_18L於時會中是諸菩薩見諸往昔夫壻蒙放出家者各相慰言汝等是我善知識故速發無上菩提之心諸佛出世難可値遇功德因會緣甚難若於衆生起大慈發起無上菩提心者則得成就圓滿供養過去現在未來一切諸佛
030_0077_b_02L모든 보살이 이러한 말을 하고 나자, 이 비구들이 보살들에게 말했다.
“훌륭한 대장부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선지식으로서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는 까닭에 지금 우리들에게 위없는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셨습니다. 우리들은 그대들이 권유한 까닭에 일체 부처님을 잘 생각하고 귀의하오며, 우리들이 미래에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모두 다 석가모니 세존과 같게 되기를 바라옵니다.”
030_0077_a_24L諸菩薩說是語已是等比丘告諸菩薩言善大丈夫汝與我等爲善知識救度一切衆生故今勸我等發無上我等以汝勸故善念歸依一切諸願我等未來成等正覺皆如世尊釋迦牟尼
그때에 이 큰 보살들과 모든 수행하는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자비로써 제도하시어 저희들의 출가를 허락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030_0077_b_07L是時此大菩薩及諸修行菩薩白佛言願佛慈悲度我等出家
그때에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아, 이들 모든 선남자들을 제도하여 출가하도록 해 주어라.”
030_0077_b_08L爾時佛告彌勒菩薩言彌勒爲度此等諸善男子出家
미륵이 말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하겠습니다.”
彌勒言如佛所敎
곧 제도하기를 끝냈다.
030_0077_b_10L則以度訖

26. 문수사리보살해의경(文殊師利菩薩解義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두 가지 행으로 열 가지 선근(善根)과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설명했다.
030_0077_b_11L第二十六
出『文殊師利菩薩解義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修二種行獲十種善根利益

그때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수행하는 보살은 두 가지 행(行)과 서로 호응하여 좋은 서원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서원을 따라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가서 태어나는 데에 아무 장애가 없느니라.
030_0077_b_15L爾時佛告舍利弗言修行菩薩以二種行相應不退善願隨願往生諸佛剎土無所障礙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何者爲二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성문(聲聞)의 행업(行業)을 좋아하지 않아야 하며, 또한 익히거나 배우거나 서로 왕래하지 않아야 하며, 성문과 뒤섞이거나 가르침의 자취를 말하지 않아야 하며, 또한 중생들에게 권유하고 교화하여 성문이나 연각(緣覺)의 법 가운데 들어가게 하지 않아야 하고, 오로지 위없는 보리로써 중생들에게 권유하고 교화해야 하며, 여래의 거룩한 덕을 닦고 배워 성취하게 해야 하느니라.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모든 중생들에게 권유하여 불승(佛乘)에 들어가 열 가지 이익을 얻게 해야 하느니라.
030_0077_b_18L若修行菩薩不樂聲聞行業亦不習學交通說聲聞和雜敎迹亦不勸化衆生令入聲聞緣覺法中專爲無上菩提勸化衆生修學成就如來聖德若修行菩薩勸諸衆生令入佛乘獲十種利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030_0077_b_23L何等爲十
030_0077_c_02L첫째는 성문과 연각을 멀리 떠나 부처를 이루어 모든 세계에 자재하는 것이요, 둘째는 청정한 보살의 법을 만나서 모으는 것이며, 셋째는 부처를 이룬 이래 모든 부처님께서 다잡아 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것이요, 넷째는 이름이 시방 모든 부처님의 회상에서 다 들을 수 있도록 그 이름을 일컫는 것이며, 다섯째는 짝할 것이 없는 최고로 오묘하고 높은 마음을 내는 것이다.
030_0077_b_24L所謂一者遠離聲聞緣覺乃至成佛遊諸剎土二者値遇淸淨菩薩法集三者成佛已來諸佛攝護四者名聞十方諸佛會中稱其名號五者發起無等最妙上心
여섯째는 오직 제석(帝釋)과 범천(梵天)의 몸만을 받는 것이요, 일곱째는 만약 사람 가운데 태어나면 전륜왕(轉輪王)의 지위를 받는 것이며, 여덟째는 항상 모든 부처님 여래를 뵈옵는 것이요, 아홉째는 하늘 사람이 공경하는 것이며, 열째는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의 공덕을 쌓고 모으는 것이니라.
030_0077_c_04L六者唯受帝釋梵天之身七者若生人中受轉輪王位八者常得値遇諸佛如來天人所敬十者積集無量善根功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에게 모두 권유하여 아라한(阿羅漢)과 벽지불(辟支佛)의 지위에 들게 하고,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선남자나 선여인에게 권유하여 부처님의 지위에 머물게 한다면, 이 사람의 공덕이 앞에 것보다 더 많으니라.
030_0077_c_08L舍利弗若三千大千世界衆生悉令勸入阿羅漢辟支佛位若復有人能勸一善男子善女人令住佛位人功德甚多於彼
왜냐하면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부처의 씨앗은 성문이나 연각은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며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030_0077_c_11L何以故舍利弗當佛種不應聲聞緣覺起故而能斷
만약 여래가 이 세상에 나오시지 않았다면 곧 성문과 연각은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부처의 씨앗이 끊어지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신 까닭에 성문과 연각이 출현하였으며, 수행하는 보살은 부처님의 지위 중에서 다른 이를 안립(安立)시키는 까닭에 행과 서원을 여의지 않고 모든 세계에 서원을 따라 가서 태어나느니라.”
030_0077_c_13L若如來不出於世則聲聞緣覺不若佛種不斷佛出世故聲聞緣覺方得出現修行菩薩於佛地中安立他故得此十種善利以是二種功德相應故不離行願於諸剎土隨願往生

27. 광명변조품경(光明遍照品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보살과 성문의 복력(福力)을 비교하여 헤아린 것이다.
030_0077_c_17L第二十七
出『光明遍照品經』顯說一條行挍量菩薩聲聞福力

그때에 부처님께서 비로자나원광명(毘盧遮那願光明)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건대 항하의 양쪽 언덕에 무량 백천의 아귀(餓鬼)가 있어 배고프고 목마름에 핍박을 받고 홀딱 벗어 알몸을 드러내고 불꽃으로 옷을 삼았으며 육신(肉身)이 온통 불에 타고 그 형상이 바람과 햇빛에 비쩍 말라 독수리ㆍ솔개ㆍ까마귀ㆍ수리가 날며 다투어 쪼아 먹고 사나운 짐승인 승냥이와 이리가 다투어 와서 뜯어먹었으니, 이는 아귀의 죄보 때문이니라.
030_0077_c_20L爾時佛告毘盧遮那願光明菩薩言譬如恒河兩岸有無量百千餓鬼渴所逼裸形露體火焰爲衣身肉燋形枯風日鷲飛遶爭喰豺狼競來搏撮餓鬼罪故
030_0078_a_02L항하의 물을 보지 못하며 설령 보아도 그 물이 말랐거나 혹은 보아도 재(灰)가 되느니라. 왜냐하면 죄업의 장애 때문이니, 그들이 받는 모든 고뇌는 말로는 다할 수 없느니라.
030_0078_a_02L不見恒設有所見其水枯涸或見爲灰以故爲罪障故受諸苦惱說不可盡
성문 제자들이 비록 같이 서다림(逝多林) 가운데 머물지만 여래의 광대하고 신령스런 힘을 보지 못하며, 부처님이 말하는 보살의 집회와 비교하여 헤아리는 법의 이치를 듣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무명(無明)의 껍질이 그 눈을 덮은 까닭이며, 일찍이 살바야(薩婆若)의 지위에서 모든 선근을 심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030_0078_a_04L聲聞弟子雖復同住逝多林中不見如來廣大神力不聞佛說菩薩集會挍量法義何以故無明瞖膜覆其眼不曾種植薩婆若地諸善根故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큰 모임 가운데에서 정신없이 잠에 빠졌다가 홀연히 꿈을 꾸었는데, 수미산(須彌産) 꼭대기 제석(帝釋)이 사는 선견(善見)의 큰 성과 궁전과 공원과 여러 가지로 장엄한 천자(天子)와 천녀(天女), 백천만억이 하늘 꽃을 그 땅에 두루 가득하도록 흩었고, 여러 가지 옷나무[衣樹]에는 좋은 옷이 주렁주렁 달려 있으며, 여러 가지 꽃나무에는 미묘한 꽃이 활짝 피어 있으며, 모든 음악나무에는 하늘의 음악이 연주되었으며, 하늘의 모든 채녀(婇女)들이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하늘 사람들이 그 가운데서 즐기고 놀았다.
030_0078_a_08L男子譬如有人於大會中昏睡安寢忽然夢見須彌山頂帝釋所居善見大城宮殿園林種種嚴好天子天女百千萬億普散天花遍滿其地種種衣樹出妙衣服種種花樹開敷妙花諸音樂樹奏天音樂天諸婇女美音歌詠無量諸天於中戲樂
그 사람들이 하늘 의복을 입고 그곳에서 머물며 돌아다니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그때에 법회 가운데 일체 모든 사람이 비록 한곳에 있었으나 알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다.
030_0078_a_15L其人自見著天衣服普於其處住止周旋時大會中一切諸人雖同一處不知不見
왜냐하면 이 사람들이 꿈에서 본 것을 저 대중들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체 보살들과 세간의 제왕들도 또한 이와 같이 오랫동안 선근을 쌓고 모은 힘 때문이며, 일체의 지혜로 넓고 큰 서원을 내었기 때문이며, 일체 부처님의 공덕을 익히고 배웠기 때문이며, 수행하는 보살의 도를 장엄하였기 때문이며, 가장 뛰어난 모든 부처님의 지혜법(智慧法)을 원만하게 한 때문이며, 보현(普賢)의 행과 서원을 만족하게 한 때문이며, 일체 보살의 지혜 자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며, 보살의 모든 삼매에 유희하기 때문이며, 이미 일체 보살의 지혜 경계에 장애가 없음을 관찰했기 때문이니라.
030_0078_a_17L何以故此人夢見非彼大衆所能見一切菩薩世閒諸王亦復如是久積集善根力故發一切智廣大願習學一切佛功德故修行菩薩莊嚴道故圓滿一切智智法故滿足普賢諸行願故趣入一切菩薩智地故遊戲菩薩諸三昧故已能觀察一切菩薩智慧境界無障礙故
030_0078_b_02L이런 까닭에 여래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자재하며 거룩한 덕의 신령스런 변화를 모두 보느니라.
일체 성문들과 모든 큰 제자는 알 수 있거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보살의 청정한 눈이 없는 까닭이니라.
030_0078_b_02L是故悉見如來不可思議自在聖德神變一切聲聞諸大弟子不能知見以無菩薩淸淨眼故
비유하건대 비구가 마음이 자재(自在)함을 얻어 멸진정(滅盡定)5)에 들어가 6근(根)의 작용이 모두 행해지지 않고 일체의 말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멸진정의 힘이 유지되는 까닭에 반열반(般涅槃)이 아니고 멸진정에 들어 있으므로 세간의 온갖 법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일체 성문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030_0078_b_05L譬如比丘得心自在入滅盡定六根作業皆悉不行一切語言不知不覺定力持故不般涅槃以在定故不覺世閒諸法一切聲聞亦復如是
이들 모든 큰 비구들이 다 같이 서다림(逝多林) 가운데 있어 6근이 구족하여도 여래의 성스러운 덕과 신령스런 변화를 보지 못하며, 보살이 모여 법의 이치를 비교하여 헤아리는 것도 보지 못하느니라.
030_0078_b_09L此等諸大比丘同在逝多林中六根具足不見如來聖德神變不見菩薩集會挍量法義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와 큰 보살의 자재한 힘 때문이며, 만나기 어려운 것을 만난 것과 과거의 선근공덕이 청정하여 잡됨이 없기 때문이며, 만약 성문과 연각이라면 분(分)이 없기 때문이니라.
030_0078_b_11L何以故爲諸佛如來及大菩薩甚深自在力故希逢難遇過去善根功德淸淨無雜若聲緣覺無有分故
이런 까닭에 비구들은 비록 서다림 가운데서 여래의 발 아래 있으나 여래의 성스러운 덕과 신령스런 변화를 보지 못하며, 또한 보살들이 모여 법의 이치를 비교하여 헤아리는 것도 보지 못하나니, 위없는 보리의 지위에 머무는 것과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030_0078_b_14L是以比丘雖在逝多林中如來足下不見如來聖德神亦不見菩薩集會挍量法義以不相應住於無上菩提位故

28. 출생보리경(出生菩提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세 가지 부처님의 자리와 3승(乘)의 높고 낮음을 해설하였다.
030_0078_b_17L第二十八
出『出生菩提經』顯說二條行說三種佛地解釋三乘高下

그때에 가섭오달(迦葉敖怛)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미 보리심을 낸 이라도 물러나거나 잃음이 있습니까?”
030_0078_b_21L爾時迦葉敖怛婆羅門白佛言世尊若有已發菩提心者而有退失不
030_0078_c_02L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리심을 이미 내었으면 곧 물러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바라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세 가지 보리가 있으니, 첫째는 성문(聲聞)의 보리이고, 둘째는 연각(緣覺)의 보리이며, 셋째는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보리이니라.
030_0078_b_23L告婆羅門言若發菩提心已則無退何以故婆羅門當知有三種菩提一者聲聞菩提二者緣覺菩提三者諸佛無上菩提
그 가운데 어떤 것이 성문의 보리인가?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성문의 행 가운데서 비록 보리심을 낸 이라도 권유하고 교화하여 중생들을 안립(安立)하게 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지 않으며, 또한 대승의 깊은 이치를 드러내어 보이지 않으며, 대승법을 수행하는 사람을 공경하지 않고, 또한 익히고 배우지도 않으며, 또한 공양하지도 않으며, 또는 찾아오는 이를 보아도 영접하지 않고 반기지도 않나니, 이러한 행 때문에 반드시 홀로 해탈하나니, 이것을 성문의 보리라고 말하느니라.
030_0078_c_03L其中何者是聲聞菩若有善男子善女人於聲聞行中雖發菩提心者亦不勸化安立衆生令發菩提亦不顯示大乘深義不敬大乘行人不共習學亦不供養若見來者不迎不喜以是行故當獨解脫是名聲聞菩提
또 바라문아, 어떤 것이 연각의 보리인가?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연각의 행 가운데 있으면서 비록 이미 스스로는 보리의 마음을 냈더라도 중생들에게 권유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지 않고, 깊고 깊은 대승의 법교(法敎)를 익히지 않으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지도 않고, 대승법을 수행하는 사람을 공경하지도 않으며, 함께 익히거나 배우지도 않고, 또한 공양하지도 않으며, 찾아오는 이를 보아도 영접하지 않고 반기지도 않나니, 이러한 행 때문에 반드시 홀로 해탈하나니, 이것을 연각의 보리라고 하느니라.
030_0078_c_09L復次婆羅門何者是緣覺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在於緣覺行中雖已自發菩提之心不勸衆生令發菩提不習甚深大乘法敎亦不敎授他人不敬大乘行人不共習學亦不供養若見來者不迎不喜以是行故當獨解脫是名緣覺菩提
또 바라문아, 어떤 것이 위없는 보리인가?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스스로 보리심을 내고 나서 모든 중생들에게 권유하여 보리심을 내게 하고 조복하여 안립하게 하며, 대승법의 이치를 익혀 다른 이를 위하여 연설하고, 또한 대승법을 수행하는 사람을 보면 기꺼이 영접하고 전송하느니라.
030_0078_c_15L復次婆羅門何者是無上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自發菩提心已勸諸衆生發菩提心調伏安立習學大乘法義爲他演說若見大乘行人歡喜迎送
바라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탈하게 하고 나서 사람과 하늘을 안립하게 하며 세간을 유익하게 하나니, 이것을 대승의 위없는 보리라고 하느니라.
030_0078_c_20L婆羅門當知是人解脫他已立人天利益世閒是爲大乘無上菩
무슨 까닭에 위없는 보리라고 이름하는가? 삼계에서 일체를 이미 갖추고 나면 다시는 더 나은 것을 구할 것이 없나니, 이런 까닭에 위없는 보리라고 말하느니라.”
030_0078_c_22L何故名爲無上菩提爲於三界一切已辦更無勝上所求是以名爲無上菩提
030_0079_a_02L그때에 가섭오달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해탈해탈(解脫解脫)에도 두 가지 이치가 있습니까?”
030_0078_c_24L爾時迦葉敖怛婆羅門白佛言世尊解脫解脫有二義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해탈해탈에는 다른 이치가 없느니라.”
030_0079_a_03L佛言解脫解脫無有異義
다시 말씀하셨다.
“도와 도에도 또한 두 가지 이치가 없느니라. 3승(乘)에는 분별할 것이 있느니라.
030_0079_a_04L復云道與道亦無二義三乘者而有分別
바라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비유하건대 큰 길에 세 가지 탈것이 있는데 첫째는 코끼리가 끄는 수레이고, 둘째는 말이 끄는 수레이며, 셋째는 나귀가 끄는 수레이니라. 이 셋을 차례로 몰아 성문으로 같이 들어온다면 바라문아, 그대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세 수레에 성능이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030_0079_a_05L婆羅門當知譬如衢路有三乘車第一象駕第二馬駕第三驢駕此三次第駕馭同入城門婆羅門於意云何是三乘車有高下
바라문이 말했다.
“성능이 좋은 것과 좋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婆羅門言有高下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성문승과 연각승과 위없는 불승도 또한 이와 같아서 높고 낮음이 있지만, 저 도와 해탈에는 높고 낮음이 없느니라.
030_0079_a_09L佛言若聲聞緣覺乘無上佛乘亦復如是而有高下若道與解脫而無高下
바라문아, 비유하면 세 사람이 항하를 건너 이 언덕에서 저 언덕에 이르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은 풀로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타고 건너가고, 다른 한 사람은 가죽 주머니나 가죽배를 만들어 그것을 타고 건너가며, 나머지 한 사람은 큰 배를 만들어서 그 배를 타고 항하를 건너가는데 그 배에 백천 명 중생을 싣고 함께 저 언덕으로 건너가느니라.
030_0079_a_11L婆羅門譬如三人同渡恒河至於彼岸一人浮草得渡一人浮囊得渡一人造大船而渡幷與百千衆生同乘達彼岸
다시 그에 속해 있던 장자에게 말하기를 ‘이 배를 지키고 있다가 여기에 오는 사람이 있으면 다 저 언덕에 잘 건네주어라’라고 하였다. 그 세 번째 사람은 자신도 저 언덕에 건너가고 또 한 나라의 중생들도 다 건너게 하였느니라.
030_0079_a_14L復屬長子監此渡船語言來者皆應運渡令至彼岸其第三人自達彼岸復能濟渡一國衆生
바라문아,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세 사람이 건너는 데 있어서 그 이익이 같으냐, 같지 않느냐?”
030_0079_a_17L婆羅門於意云三人所渡同益不耶
바라문이 말했다.
“같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030_0079_a_18L婆羅門言世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아, 그대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3승(乘)의 이익에 높고 낮음이 있느냐, 없느냐?”
030_0079_a_19L佛言婆羅門於意云何三乘利益有高下耶
바라문이 말했다.
“높고 낮음이 있습니다.”
婆羅門言有高下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성문승과 연각승과 위없는 불승에도 높고 낮음이 있어서 그 이익이 같지 않느니라.”
030_0079_a_20L佛言婆羅門當知聲聞乘緣覺乘上佛乘有高下所益不同

29. 보취경(寶聚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처음 보리심을 낸 사람과 성문(聲聞) 나한(羅漢)과 수행하는 보살의 수량이 가볍고 무거움이 같지 아니함을 비교하여 헤아렸다.
030_0079_a_22L第二十九
出『寶聚經』顯說一條行初發菩提心挍量聲聞羅漢與修行菩薩數量輕重不同
030_0079_b_02L
그때에 부처님께서 장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고 다시 삼천대천세계 중생들이 다 부처가 되어 이 모든 부처 앞에 각각 한 아라한을 두어 각각 이 모든 여래에게 공양 올리되 어떤 때는 1겁ㆍ백 겁ㆍ천 겁, 나아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을 지난다고 하자. 사리불아,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하물며 다시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 여래에게 공양을 올렸다면 그 복이 매우 많아서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030_0079_b_02L爾時佛告長老舍利弗言若此三千大千世界衆生皆得阿羅漢果復有三千大千世界衆生皆得成佛是諸佛前各置一羅漢各各供養是諸如或經一劫百劫千劫乃至經於恒河沙劫舍利弗於意云何況復供養無量無邊諸佛如來其福甚多說不可盡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라한이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해도, 다시 처음 보리심을 낸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의 공덕이 수많은 아라한들의 공덕보다 훨씬 많을 것이거늘 하물며 보리를 단절함이 없게 한 것이겠느냐?
모든 부처님과 모든 제자들과 스님들과 화상(和尙)과 선지식(善知識) 등과 더 나아가 온갖 짐승에 이르기까지 한 뭉치의 밥을 베풀면, 이러한 공덕은 아라한이 올린 공양의 공덕에 비하여 백 분의 1이나 천 분의 1에 불과하지만, 처음 보리심을 닦는 이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만은 못하느니라.”
030_0079_b_10L佛言若有如是無量阿羅漢供養如是無量諸佛復有初發菩提心是人功德多於是數羅漢況以菩提無斷故供養諸佛及諸弟子師僧和尚善知識等乃至畜生施其一團之食此之功德比阿羅漢供養功德百分千分不如供養初修菩提心者

30. 나라연품경(那羅延品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네 가지 머물러야 할 자리에 머물러 네 가지 행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030_0079_b_16L第三十
出『那羅延品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住四種住地修四種行

그때에 부처님께서 나라연(那羅延)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라연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비유하면 폐유리(吠琉璃)라는 보배와 같으니라. 만약 폐유리를 온갖 잡된 그릇과 함께 두면 그 보배도 본래의 광명을 잃고 마느니라.
030_0079_b_20L爾時佛告那羅延菩薩言那羅延當譬如吠琉璃寶若置諸雜器中寶不失本光
나라연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삼매(三昧) 속에 있으면 비록 세속의 복장을 하였으나 출가했다고 이름하며 법계(法界)의 도행(道行)을 여의지 않느니라.”
030_0079_b_23L那羅延當知修行菩薩亦復如是所在三昧縱爲俗服名爲出家不離法界道行
030_0079_c_02L이 말씀을 마치시자, 나라연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했다.
“보살이 어떤 자리에 머물러야 손해가 없고 모든 삼매의 공덕을 모으며 다함없는 지혜의 양식을 모을 수 있습니까?”
030_0079_b_25L說是語已那羅延菩薩白文殊師利菩薩言菩薩住於何地而無損減集諸三昧功德而得無盡智慧資糧
문수사리보살이 나라연보살에게 말했다.
“보살에게는 네 종류의 머무는 자리가 있습니다. 무엇이 그 네 가지이겠습니까?
030_0079_c_04L文殊師利菩薩告那羅延菩薩言菩薩有四種住地者爲四
첫째는 목숨에 대하여 아끼는 것이 없어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명예와 이익을 좋아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며, 셋째는 자기의 쾌락을 즐기지 않아야 하는 것이고, 넷째는 태어나되 모든 하늘의 쾌락 누리기를 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 머무는 자리입니다.”
030_0079_c_06L所謂一者若於身命無所悋二者不樂名聞利養三者不樂己所快樂四者不願受生諸天快樂爲四種住地

31. 집일체공덕경(集一切功德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보살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삼계를 여의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내용이다.
030_0079_c_09L第三十一
出『集一切功德經』 顯說一條行菩薩爲諸衆生不離三界喩

그때에 또 어떤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많은 사람이 각각 죄[刑名]를 지어 사형이 집행되려는 순간에 이르렀는데, 어떤 한 사람은 사형을 중지시켜 죽음을 면하였습니다. 이 사람이 도리어 사형 집행자에게 나아가 칼을 잡고 그에게 말하기를 ‘나를 죽여주시오. 나를 죽여주시오’라고 했습니다.
030_0079_c_12L爾時復有菩薩白佛言世尊譬如多人各犯刑名臨刀欲殺而有一人解散得脫是人卻來就執刀者謂是執殺我殺我
세존이시여, 이 삼계의 땅은 법다운 사람이 사는 처소와 다름이 없습니다. 범부는 우둔하여 또한 죽임을 당할 죄를 지은 사람과 같습니다. 보살이 세간을 해탈하고 다시 되돌아와서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사형을 당할 위기에 이르렀다가 사형을 면하고 나서는 도리어 사형을 받고자 하는 것과 같이 보살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030_0079_c_16L世尊是三界地不異法人之處凡夫愚鈍亦如犯死之人薩解脫世閒卻來成熟諸衆生故人臨刑得免卻就死刑菩薩亦復如
삼계를 여의지 않나니, 이런 까닭에 모든 부처님 여래의 대자대비가 보리심에 상응하는 것입니다. 수행하는 보살은 일체의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을 제도합니다. 왜냐하면 성문과 연각은 대비(大悲)의 마음이 없으며, 또한 훌륭하고 좋은 방편도 없기 때문입니다.”
030_0079_c_20L不離三界是以諸佛如來大慈悲相應菩提心故修行菩薩超度一切聲聞緣覺何以故爲聲聞緣覺無是大悲心故亦無善巧方便
030_0080_a_02L
32. 밀엄경(密嚴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성문과 보살을 드러내 보이고 행하는 문을 비교하여 헤아렸다.
030_0079_c_23L第三十二
出『密嚴經』顯說一條行顯示聲聞菩薩挍量行門

“만약 어떤 보살이 법에 대하여 훌륭하고 좋은 방편과 법의 이치를 깊이 잘 알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만약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고 나면 법의 가르침을 높이 드날릴 것이며, 만약 5음(陰)을 보고 자신을 여의면 모든 법의 체성(體性)에 인(人)과 아(我)가 없고 또한 동요하는 일도 없을 것이니, 이것이 곧 성문의 해탈이니라.
030_0080_a_03L若有菩薩於法深解善巧方便法義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成等正覺已顯揚法敎若見五陰離於自身觀無人諸法體性亦無所動則聲聞解脫
만약 보살이 일체 법행(法行)을 닦고 행하면 양 극단을 관하여 변제(邊際)를 멀리 여의나니, 이러한 것으로 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얻느니라. 만약 변제의 쾌락을 직접 보고 나면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자비심이 없고 세상의 인연을 버리나니, 이와 같은 사람은 부처를 성취하기가 매우 어려우니라. 기쁜 일이로다. 여래의 지혜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에 이르게 하는구나.
030_0080_a_08L若修行菩薩一切法行觀於二邊遠離邊際此等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有直見邊際快樂已於諸衆生無慈悲心捨離世緣如是之人成佛甚難快哉如來智慧令諸衆生至於安樂
비유하면 연꽃이 비록 진흙탕에서 났으나 매우 청정하니, 비록 진흙탕에 태어났으나 모든 부처님과 현성(賢聖)들에게 공양을 올리기 위해 태어난 것이니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삼계의 진흙탕에 태어나지만 만약 부처를 성취하고 나면 곧 모든 하늘의 찬탄을 받느니라.
030_0080_a_13L譬如蓮花雖淤泥垢生甚淸淨雖生淤泥所爲諸佛賢聖供養故生菩薩亦復如是生於三界淤泥若成佛已則得諸天歎美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인간 세상에 태어나면 반드시 사천하(四天下)에 왕 노릇을 하나니,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자리를 얻게 되는 것이니라. 만약 하늘에 태어나면 자신이 하늘의 주인인 건달바왕(乾達婆王)이 되나니 대승법(大乘法)에 상응하여 끊어지지 않게 했던 까닭이며,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뛰어나게 높은 직위를 얻느니라.
030_0080_a_16L若修行菩薩轉生人閒當得王四天下轉輪王位若生天上自爲天主乾闥婆王爲不斷相應大乘法故所生之處恒受勝上高位
이러한 까닭으로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대승을 다잡아 보호해야 하나니, 그렇게 하면 항상 뛰어난 자리를 받으며 구경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리라.”
030_0080_a_20L是故修行菩薩應當攝護大乘常受勝位究竟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

33. 범찰경(梵刹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큰 인욕(忍辱)의 실천과 서원을 일으킨다는 것을 설하였다.
030_0080_a_22L第三十三
出『梵剎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發大忍辱行願
030_0080_b_02L
그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위없는 보리와 상응하는 행(行)과 서원(誓願)을 자주 내어야 한다. 모든 중생들의 고뇌를 없애 주기 위하여 큰 서원으로 인욕(忍辱)의 마음을 일으키는 까닭에 중생들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030_0080_b_02L爾時佛言初修行菩薩宜當數發無上菩提相應行願爲諸衆生苦惱枯令爲發大誓願忍辱心故成就衆生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금강(金剛)으로 되고 그 땅 위에 나의 몸을 나누어 흩어지기를 서원하나니, 비유하면 갈대나 감자와 같으며, 혹은 어린 벼와 같기도 하다.
030_0080_b_05L願三千大千世界地爲金剛於其地上我身分散譬如蘆葦甘蔗或如稻
이와 같이 많은 몸을 가지고 세간법(世間法)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느니라. 항상 일체 중생들을 의지하되 나라연(那羅延)의 힘으로 변화하면 그 힘 때문에 나의 몸에 대하여 크게 성내거나 혐오함을 내어 금강으로 된 망치와 방망이로 밤낮 세 때에 나의 몸을 부수되 안선나(安善那)6)라는 안약(眼藥)처럼 미세하게 부수어도 다시 태어나서 이전 것을 의지하여 버림이 없으며, 나는 이러한 중생들이 혐오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기를 서원하느니라.
030_0080_b_08L如是多身各受世法苦樂依恒一切衆生變爲那羅延力以其力故於我身生大瞋嫌各執金剛鎚杵夜三時杵碎我身如安善那眼藥碎已復生依前無捨我於此等衆生無嫌怨心願
나는 일체 중생들을 대신하여 이러한 괴로움과 액난을 받되 잠시도 끊어짐이 없다. 널리 저들로 하여금 모든 번뇌의 괴로움을 영원히 여의게 하고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의 도과(道果)에 들지 않게 되기를 서원하느니라.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여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킬 것을 서원하느니라.”
030_0080_b_13L我代於一切衆生受此苦無有閒斷普令遠離諸煩惱苦退無上菩提不入聲聞緣覺道果成等正覺度脫一切衆生

34. 일체제불소념경(一切諸佛所念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인욕으로 3업(業)의 행문(行門)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였다.
030_0080_b_16L第三十四
出『一切諸佛所念經』顯說一條行忍辱愼三業行門

그때에 선등관(善等觀)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수행하는 보살은 왜 부끄러움을 인욕하는 행문에 머물러야 합니까?”
030_0080_b_19L爾時善等觀菩薩白佛言世尊修行菩薩如何住於忍辱羞恥行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라면 몸이 짓는 나쁜 행위는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조심해야 하고, 입이 짓는 나쁜 행위도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삼가야 하며, 뜻이 짓는 나쁜 행위도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삼가야 하느니라. 성문과 연각도 나쁜 행을 말할 때는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삼가야 하느니라.
030_0080_b_21L佛言若修行菩薩以身惡行自愼羞恥口惡行自愼羞恥以意惡行自愼羞以聲聞緣覺談論惡行自愼爲恥
030_0080_c_02L선남자야, 이 수행하는 보살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곳에서 만약 조심하여 깨달을 수만 있으면, 곧 위없는 보리의 도 자리에 이르게 되느니라.”
030_0080_b_24L善男子是修行菩薩羞恥之處若能愼覺則得至於無上菩提道位

35. 법집경(法集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열 가지 계행을 닦아야 한다. 다시 별도로 열 가지 계행이 있음을 설하였다.
030_0080_c_03L第三十五
出『法集經』顯說二條行修行菩薩修十種戒行復別有十種戒行

그때에 부처님께서 무소발(無所發)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대의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진실한 말인가? 보살이 만약 보리심(菩提心)을 내고 나면,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보리는 버리지 않느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법이 아닌 것을 행하지 않으면,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니라.
030_0080_c_07L爾時佛告無所發菩薩摩訶薩言男子於意云何何者是修行菩薩實菩薩若發菩提心已寧捨身命不捨菩提於諸衆生不行非法是爲不妄語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위없는 보리심을 내고 나서 뒤에 앞의 뜻을 어기거나 말을 어기어 속인다면, 곧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보리에서 물러나 잃어버리는 것이니라.
030_0080_c_12L若修行菩薩發無上菩提心已後違前志違言欺誑則是修行菩薩退失菩提
다시 수행하는 보살은 어떻게 계율을 지켜 염행(念行)해야 하는가?
030_0080_c_14L復次修行菩薩云何持戒念行
첫째,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면 이것이 계율이니, 성취함이 원만하면 4무량심(無量心)7)을 얻느니라.
둘째, 만약 뜻으로 부처님의 법을 구하면 이것이 계율이니, 성취함이 원만하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하는 마음을 얻느니라.
셋째, 선지식에 공양을 올리는 까닭에 이것이 계율이니, 성취함이 원만하면 기예(伎藝)에 결함이 없느니라.
넷째, 만약 바라밀행을 닦으면 이것이 계율이니, 성취함이 원만하면 부처님의 지혜를 얻느니라.
다섯째, 만약 경전을 듣고 다른 이를 위해 말해 주면 이것이 계율이니, 성취함이 원만하면 대승의 경전을 널리 말할 수 있느니라.
030_0080_c_15L所謂一者若樂聽聞佛法是其爲戒成就圓滿而得四無量心二者若志求佛是其爲戒成就圓滿得卑下心若供養善知識故是其爲戒成就圓滿伎藝無缺四者若修波羅蜜行是其爲戒成就圓滿而得佛智五者若聞經典轉爲他說是其爲戒成就圓滿而能廣說大乘經典
030_0081_a_02L여섯째, 만약 항상 부처님의 법을 생각하면 이것이 계율이니, 성취함이 원만하면 총지(摠持)의 위력을 분명하게 아느니라.
일곱째, 만약 전념으로 보리를 닦으면 이것이 계율이니, 성취함이 원만하면 모든 죄의 장애가 없어지느니라.
여덟째, 중생들을 질투하지 않으면 이것이 계율이니, 이런 까닭에 보리를 잃지 않느니라.
아홉째,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이것이 계율을 잃지 않는 것이니, 삼보(三寶)가 앞에 나느니라.
열째, 여여(如如)하게 계율을 생각하고 일체를 관찰해야 결함이 없느니라.
030_0080_c_23L六者若常念佛法是其爲戒成就圓滿明閑摠持威力七者若專修菩提是其爲戒成就圓滿滅諸罪障八者不嫉衆生是其爲戒是以不失菩提九者不退菩提是不失戒三寶現前十者如如念戒觀一切無缺
선남자야, 수행하는 보살은 응당 항상 마음으로 이와 같은 좋은 계율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030_0081_a_05L善男子修行菩薩應當恒以心念如是善戒
다시 수행하는 보살에게 열 가지 보리심의 계율이 있느니라.
030_0081_a_06L復次修行菩薩復有十種菩提心戒
첫째는 일체 중생들의 이익을 구하는 까닭에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닦은 도업(道業)을 되돌려 중생들에게 베풀고 속히 부처가 되기를 서원하되 전심(專心)으로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닌 것이며, 셋째는 견고한 수행으로써 다른 이의 세업(世業)을 이롭게 하고 자기만을 위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계행이 청정하고 보리를 증장시키며 겁을 지나도록 인욕을 해도 피곤하거나 게으름이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보시(布施)로써 계율을 삼고 더 나아가 머리와 눈과 골수를 버릴 수 있으며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는 까닭이다.
030_0081_a_07L所謂一者爲求一切衆生利故非獨利己二者所修道業迴施衆生願速成佛非專爲己三者以堅牢行利他世業亦非爲己四者戒行淸淨增長菩提歷劫忍辱無有疲倦五者布施爲戒乃至能捨頭利衆生故
여섯째는 계율을 지키는 것으로써 계율을 삼나니 보살은 계율이 없는 중생이라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인욕으로써 계율을 삼나니 보살은 일체 마군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정진(精進)으로 계율을 삼나니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불도(佛道)를 쌓고 모으되 피곤해 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이 없는 것이며, 아홉째는 선정으로 계율을 삼나니 보살은 소리가 요란하여도 정심(定心)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고, 열째는 지혜로 계율을 삼나니 보살은 모든 세간의 법을 보고 보리와 같다고 생각하고, 공(空)한 모양으로 계율을 삼는 것이니라.
030_0081_a_13L六者持戒爲戒菩薩不捨無戒衆生七者忍辱爲戒菩薩不懼一切魔軍八者精進爲戒爲衆生故積集佛道無有疲倦九者禪定爲戒菩薩爲聲鬧亂定心不動十者智慧爲戒菩薩見諸世法想同菩提空相爲戒
보살은 세간에 물들지 않고 자비로써 계율을 삼으며 열반에 들어가지 않나니, 이것을 법집(法集)이라고 하느니라.”
030_0081_a_19L菩薩不染世閒慈悲爲戒不入涅槃是爲法集

36. 아차야말소문경(阿差耶末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의 계행은 다함이 없지만 수행하는 모든 사람이 지키는 계율의 힘은 모두 다하는 때가 있다는 것을 설하였다.
030_0081_a_21L第三十六
出『阿差耶末所問經』 顯說一條行修行菩薩戒行無盡諸行人戒力皆有盡時
030_0081_b_02L
그때에 아차야말(阿差耶末)보살이 사리불(舍利弗)에게 말했다.
“수행하는 보살이 지키는 계율은 다하는 때가 없습니다. 사리불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계속 이어져서 단견(斷見)이 없기 때문이니, 무슨 까닭에 범부가 지키는 계율은 위의 좋은 곳에 태어나면 계율의 힘이 녹아 없어지고 맙니까?
030_0081_a_25L爾時阿差耶末菩薩白舍利弗言行菩薩持戒無盡舍利弗當知相續無斷見故何故凡夫持戒上生善處戒力銷盡
인간이 지키는 계율은 10선(善)을 받는 것이 다하면 계의 힘도 녹아 다하며, 6욕천(欲天)의 계도 공덕을 받음이 다하면 계의 힘도 녹아 다하며, 색계천(色界天)의 계도 4선(禪)이 없어지는 까닭에 계의 힘도 녹아 다하며, 무색계천(無色界天)의 계도 네 가지 삼마발제(三摩鉢帝)8)가 없어지는 까닭에 계의 힘도 녹아 다하며, 5신통을 지닌 신선의 계율도 5신통을 잃으면 계의 힘도 녹아 다하며, 일체 성문(聲聞)의 계는 열반에 드는 까닭에 계의 힘도 녹아 다하며, 벽지불(辟支佛)의 계는 대비(大悲)가 없는 까닭에 계의 힘도 녹아 다합니다.
030_0081_b_05L人閒持戒十善受畢戒力銷盡若六欲天戒功德報畢戒力銷若色界天戒四禪滅故戒力銷盡若無色界天戒四三摩鉢帝滅故力銷盡若五通仙人戒失於五通力銷盡若一切聲聞戒入涅槃故力銷盡若辟支佛戒無大悲故戒力銷盡
사리불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보살마하살의 계행은 다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청정한 계율은 모두 보살계를 원인으로 하여 거두어서 현전하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씨앗이 점점 많아지면 그 이익이 다함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030_0081_b_12L舍利弗當知若菩薩摩訶薩戒行無盡何以故一切淨戒皆因菩薩戒攝現前故譬如種子漸多利益無
사리불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보리심이라는 것도 마치 종자와 같습니다. 모든 부처님 여래의 계행은 다함이 없으니, 이것을 대장부의 다함이 없는 계행이라고 합니다.
030_0081_b_15L舍利弗當知菩提心者猶如種子諸佛如來戒行無盡是大丈夫名爲無盡戒行
사리불이여,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지키는 계율이기 때문에 그 계행은 다함이 없습니다.”
030_0081_b_17L舍利弗是修行菩薩持戒戒行無盡

37. 집회품경(集會品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3승(乘) 가운데에서 널리 선교의 방편을 밝힌다는 것을 설하고 있다.
030_0081_b_18L第三十七
出『集會品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於三乘中普明善巧方便

“어떤 것이 수행하는 보살의 모든 승(乘) 가운데의 훌륭하고 좋은 방편인가? 3승의 법이 있어 해탈을 얻나니, 어떠한 것이 그 세 가지인가?
030_0081_b_22L何者是修行菩薩於一切乘中善巧方便凡有三乘法而得解脫何者爲
첫째는 성문승(聲聞乘)이요, 둘째는 연각승(緣覺乘)이며, 셋째는 대승이니라.
030_0081_b_25L一者聲聞乘二者緣覺乘三者
또 2승(乘)이 있으니, 무엇이 2승인가? 천승(天乘)과 인승(人乘)이니라.
復有二乘何者爲二天乘人乘
030_0081_c_02L가운데 어느 것을 보살이 수행해야 하는가? 성문승 가운데에도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 있으나,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지 않으셨다면 성문승 또한 성취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다른 이를 의지하여 법을 들은 까닭으로 성문이 나타났기 때문이니라.
030_0081_c_02L何者修行菩薩於聲聞乘中而有善巧方便若佛不出於世聲聞乘亦無成就何以故爲依他聞法故而現聲聞
어떤 것이 법을 들은 것인가? 계율을 지키고 인욕한 것이 쌓이고 모여 원만해진 까닭이며, 만약 쌓고 모은 계율이 원만해지면 곧 쌓고 모은 선정이 원만해질 수 있고, 만약 쌓고 모은 선정이 원만해지면 곧 쌓고 모은 지혜가 원만해질 수 있으며, 만약 쌓고 모은 지혜가 원만해지면 곧 쌓고 모인 해탈이 원만해질 수 있고, 만약 쌓고 모은 해탈이 원만해지면 곧 쌓고 모인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원만해질 수 있나니, 이와 같은 방편이 성문의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니라.
030_0081_c_06L何者是聞法持戒忍辱積集圓滿故若積集戒圓滿則得積集禪定圓滿若積集定圓滿則得積集智慧圓滿若積集慧圓滿則得積集解脫圓滿若得積集解脫圓滿則得積集解脫知見圓滿如是方便是爲聲聞善巧方便
성문에게 또 다른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 있어 복덕이 부동(不動)하나니, 온갖 법을 싫어하기 때문이니라. 이 삼계에서 모든 행의 무상(無常)함을 싫어하여 여의며, 번뇌와 일체 모든 법이 무아(無我)임을 싫어하여 여의기 때문에 전적으로 적멸열반을 구하고, 나아가 찰나(刹那)에도 세간의 생사를 구하지 않으며, 항상 무상함을 두려워하나니, 5음(陰)과 제행(諸行)이 모양[相]이 없기 때문이다.
030_0081_c_12L聲聞復有善巧方便福德不動諸法嫌故於是三界而生厭離一切諸行無常厭離煩惱一切諸法無我故專求寂滅涅槃乃至剎那不求世閒生死恒懼無常五陰諸行無相故
5근(根)은 비유하면 마치 구렁이의 모습과 같은 까닭에 12인연(因緣)은 텅 빈 마을과 같고, 일체의 나고 죽음을 마음으로 즐거워함이 없는 까닭에 이러한 법이 드러나면 수행하는 보살은 곧 성문승 가운데의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라는 것을 아느니라.
030_0081_c_17L五根喩若蟒蛇相故十二因緣如空聚落一切生死無心樂故顯是法已修行菩薩則知聲聞乘中善巧方便
어떤 것이 보살이 연각승 가운데서 훌륭하고 좋은 방편을 닦고 행하는 것이며, 이것은 어떤 인연인가?
030_0081_c_20L何者修行菩薩於緣覺乘中而有善巧方便是何因緣
030_0082_a_02L연각이 세상에 나오면 수행하는 보살은 반드시 조건으로 인하여 일어난다는 것을 안다. 가행(加行)으로 즐겨 닦는 것은 어떤 것인가? 정진과 선정을 닦아서 쌓고 모은 공덕의 자량에 머물지 않고, 쌓고 모은 지계의 자량에도 머물지 않는 것이니, 작은 분량의 법을 듣고 닦아 익히기 때문이며, 또한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거나 친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030_0081_c_22L緣覺而得出世修行菩薩應知緣起何者加行樂修進禪定不住積集功德資糧不住積集持戒資糧少分聽法修習故亦不親近供養諸佛故
중간 부분의 지혜 때문에 항상 출가하여 하심(下心)하고 적게 쓰이는 공력을 닦되 법집(法集) 헤아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공적(空寂)하고 홀로 사는 특별한 처소에 머물기를 좋아하며, 들어가기 어려운 대관정위(大灌頂位)를 빨리 구하고자 하고, 돌아다니며 걸식하기를 좋아하며, 상ㆍ낙ㆍ아ㆍ정의 법을 자주 생각하나니, 삼계를 벗어날 열반을 찾는 까닭이다.
030_0082_a_03L中分智故常爲出下心故而修少用功力不樂籌量法集樂住空寂獨居別處速求難入大灌頂位樂行乞食數思常出離三界披尋涅槃故
자기 자신의 지혜로 깨달아 선정에 드는 까닭에 즐겨 삼매를 닦되 남에 의해서가 아니고 스스로 깨달으며, 지혜로써 일체의 모든 행과 인연과 변제(邊際)가 일어남을 분명히 깨닫나니, 이러한 법이 드러나면 수행하는 보살은 곧 연각승 가운데 교묘한 방편이라는 것을 아느니라.
030_0082_a_07L自智悟入故樂修三昧非他自悟以智明悟起一切諸行因緣邊際顯是法已行菩薩則知緣覺乘中善巧方便
어떤 것이 보살이 대승 가운데서 훌륭하고 좋은 방편을 닦고 행하는 것인가? 대승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편은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이 많으니라. 내가 지금 간략하게 말하리라.
030_0082_a_10L何者修行菩薩於大乘中善巧方便若大乘行故方便無量無邊我今略
이 승의 공력(功力)은 일체 중생들을 위하므로 그들로 하여금 이 승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니라. 공덕의 자량으로 선근을 쌓고 모음도 모든 중생들을 위한 것이며, 모든 바라밀을 청정하게 섭수하여 받는 것도 일체 법에 들어오게 하려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중간에 끊어짐이 없게 항상 불도(佛道)를 행하게 하나니, 이 승에 장애가 없는 까닭에 광명이 비추는 대상이 되느니라.
030_0082_a_13L此乘功力爲一切衆生令入此乘功德資糧積集善根爲諸衆生淸淨攝受諸波羅蜜令入一切法故以無閒斷常行佛道此乘以無碍故光明所照
이 대승에서는 일체 중생들이 다 걸사(乞士)이며, 일체를 초월하여 삿된 길에 두려움이 없고, 이 승에서는 여래의 성스러운 덕이 항상 눈앞에 있으며, 일체 삿된 마군과 외도(外道)와 잡된 행이 모두 꺾이고 항복하느니라. 또 여래를 위하여 선행을 도우며 보배 당기[幢]를 세워 끊어짐이 없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030_0082_a_17L若此大乘一切衆生皆是乞士超越一切無畏邪路此乘如來聖德恒在目前一切邪魔外道雜行皆能摧伏復爲如來資助善行如樹寶幢無有閒斷
이 승은 삼계가 머물고 없어지는 양 극단을 허망하게 생각하고 공한 모습을 고집하여 지키며, 무상(無常)과 결사(結使)의 지닌 바 의혹을 제거할 수 있느니라. 다 능히 제거하여 끊어 여래의 불승에서 장애를 얻을 수 없도록 하는 까닭이니라.
030_0082_a_21L此乘能除三界住滅二邊妄想執持空相無常結使所持疑惑皆能除斷如來佛乘無障礙得故
030_0082_b_02L이 승은 일체의 법을 모아서 삼보를 친근히 하고 세상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여 모두 반드시 믿고 행하게 하되 길을 속이지 않나니, 일체 중생들이 다 분한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비를 굳게 지켰던 힘 때문에 10력(力)과 4무외(無畏)와 18불공법(不共法)과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위하여 신(身)ㆍ구(口)ㆍ의(意)로 장엄하되 광명을 구족하여 꾸미며 일체의 처소에서 싫어함과 허물이 없나니, 이것이 수행하는 보살이 대승의 행 가운데서의 훌륭하고 좋은 방편이 되느니라.”
030_0082_a_23L乘能於一切法集親近三寶利益世皆當恃怙行不誑路一切衆生皆有分故爲過去大悲堅持力故示現此處以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三十二相八十種好身口意莊嚴具光明嚴飾爲一切處無嫌無過是爲修行菩薩大乘中善巧方便

38. 욱가장자소문경(郁伽長者所問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재가 보살은 반드시 네 가지 행을 닦아야 하고 출가하지 않은 인연에 대하여 말하였다.
030_0082_b_07L第三十八
出『郁伽長者所問經』顯說一條行說在家菩薩應修四種行不出家因緣

그때에 부처님께서 욱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집에서 수행하는 보살은 네 가지 행이 서로 상응하여 여래에게 귀의함을 얻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030_0082_b_11L爾時佛告郁伽長者言在家修行菩薩以四種行相應而得歸依如來者爲四
첫째는 보리심을 버리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삼마선(三摩禪)의 업(業)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대자대비가 끊어짐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잡된 승(乘)에 물들지 않는 것이니, 이 네 가지가 서로 상응하여 여래에게 귀의함을 성취하느니라.
030_0082_b_14L所謂一者菩提心無捨故不破三摩禪業三者大慈大悲無斷故四者不染雜乘是爲四種相應成就歸依如來
또 네 가지 행업이 서로 상응하여 법에 귀의함을 얻나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030_0082_b_17L復有四種行業相應而得歸依法何者爲四
첫째는 법사(法師)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요, 둘째는 법 듣는 일을 존중하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듣고 나서 정직하게 열어 보고 살펴보는 것이요, 넷째는 법의 요점을 듣고 나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고 세상에 널리 펴고 중생들에게 되돌려 베풀어서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게 하는 것이니라.
030_0082_b_18L所謂一者養法師故二者尊重聽法三者聽聞法已正直披尋四者若聞法要而爲衆生顯說流傳迴施衆生成等正覺
또 네 가지 행이 서로 상응하여 승가에 귀의함을 얻나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030_0082_b_21L復有四種行相應而得歸依僧何者爲四
030_0082_c_02L첫째는 성문을 좋아하지 않고 오로지 위없는 보리를 구하는 것이요, 둘째는 만약 어떤 중생이 다른 행업을 닦으면 바르고 참된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닦도록 권유하는 것이며, 셋째는 보리심에서 물러남이 없는 것이고, 넷째는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며 성문의 행업을 헤아리되 성문의 해탈을 취하지 않는 것이니라.
030_0082_b_23L所謂一者不樂聲聞專求無上菩提二者若有衆生修餘行業勸令修學正眞佛法三者以菩提心無退四者供養僧徒推尋聲聞行業而不取聲聞解脫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일체의 재물을 버리고, 이미 지혜로워져서 베풀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만약 굶주려 배고픈 이가 와서 음식을 구걸하면 모두 다 반드시 베풀어 주어야겠다’고 하며, 비록 술을 베풀어 주는 한이 있을지라도 ‘일체 구하는 것을 다 베풀어 주어서 단바라밀(檀波羅蜜)을 성취하게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나니, 이와 같이 집에 있으면서 수행하는 보살은 계행(戒行)을 다잡아 보호하느니라.”
030_0082_c_03L若修行菩薩捨一切財物已智而生施心作是念言若有飢餓來乞飮食皆當施與縱施酒者作是念一切所求而成檀波羅蜜在家修行菩薩攝護戒行
그때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욱가 장자가 여래에게 공양을 베풀고 법을 닦고 익히기 위하여 좋아하는 물건을 다 보시하는 것을 보았느냐?”
030_0082_c_07L爾時佛告阿難汝見郁伽長者供養如來修習於法所樂之物而能布施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일을 보았습니다.”
030_0082_c_09L阿難白佛言世尊我見是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욱가 장자는 이 현겁(賢劫) 가운데 출생하신 1천 부처님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공양물로써 반드시 두루 공양을 올렸고, 부처님의 법을 다잡아 보호하여 비록 세속의 복장을 하고 있지만 스님의 행을 닦아 부처님의 도를 널리 닦았느니라.”
030_0082_c_10L佛言難當知郁伽長者此賢劫中所有一千佛出世皆以無量供具當遍供養攝護佛法雖在俗服而修僧行廣修佛道
그때에 아난이 욱가 장자에게 물었다.
“장자님, 세속은 오히려 원수나 도적과 같은데, 무슨 이치 때문에 세속에 살면서 즐겁게 머물 수 있습니까? 지금 출가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났는데 왜 출가할 마음이 없는 것입니까?”
030_0082_c_14L爾時阿難問郁伽長者言長者以何義故——俗中猶如怨賊——所居俗服而能樂住今値出家因緣何無樂心
장자가 대답하였다.
“저는 세속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행하는 보살은 대비와 상응하기 때문에 쾌락을 구하지 않고 고뇌를 인욕하며 중생들을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030_0082_c_17L長者答言我不樂俗何以故修行菩薩相應大悲故不求快樂忍辱苦惱不捨衆生故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 욱가 장자는 비록 세속에 있으나 이미 일찍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성취시켰으니, 모든 다른 보살들도 이와 같이 중생들을 잘 성숙시킨 이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저 백천의 보살은 다 이와 같은 훌륭하고 좋은 방편의 위력이 욱가 장자 한 사람과 같은 이가 없었기 때문이니라.”
030_0082_c_20L佛言阿難當知此郁伽長者雖在俗服已曾成就無量衆生諸餘百千菩薩無能如是成熟衆生何以彼百千菩薩皆無如是善巧威力如郁伽長者一人
030_0083_a_02L
39. 수승구계경(殊勝具戒經)

실천해야 할 두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처음 수행할 마음을 낸 보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의복과 음식과 침상과 의자를 받을 만하니, 공양을 올리면 그 복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아뇩달다용왕(阿耨達多龍王)의 신비한 힘을 나타내 보였다.
030_0082_c_24L第三十九
出『殊勝具戒經』顯說二條行初發起修行菩薩堪受無量衣座供其福無量又表阿耨達多龍王神力

그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선남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선남자들이여, 반드시 마군과 함께 싸워 성스러운 지위를 찾아야 한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중생들을 성숙시킬 때에 먼저 삿된 마군과 함께 싸워 그들을 변화시켜 선행(善行)에 상응하게 하며 다른 스승을 구하지 않게 하는 것이 법행(法行)이니라.
030_0083_a_05L爾時佛告諸善男子言汝善男子共魔鬪尋求聖位若修行菩薩成熟衆生之時先共邪魔鬪戰令其變化相應善行不求餘師是爲法行
모든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성문의 수행을 나무라고 혐오하더라도 너희들은 욕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성문의 수행법을 닦기를 좋아하는 이가 있어도 너희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030_0083_a_09L諸善男子當知若有人譏嫌聲聞行者等勿有譏嫌若有樂修聲聞行者等勿樂
그때에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성문은 나무라고 싫어하지만 보살은 나무라고 싫어함이 없는 것이며, 성문은 구하고 보살은 구하지 않는 것입니까?”
030_0083_a_12L爾時諸菩薩白佛言世尊者行聲聞譏嫌而菩薩無譏嫌然聲聞求者而菩薩不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성문은 나고 죽음을 나무라고 싫어하지만 너희는 싫어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성문이 원하는 바가 열반을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너희들은 반드시 원하거나 좋아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법행이니라.”
030_0083_a_14L佛言若聲聞譏嫌生死汝不應嫌若聲聞所願樂涅汝等不應願樂是爲法行
이때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만약 수행하는 큰 보살이 세상에 가득한 모든 중생들에게 매일 가사(袈裟)와 의복을 준다면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와 같이 보시한 것이 좋고 청정한 보시이겠느냐?
다만 처음 보살법을 수행하는 보살과 처음으로 마음에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킨 이를 위한 까닭으로 이 뒤부터는 곧 최상을 성취한다. 수행하는 보살로서 청정하게 받으면 이와 같은 옷의 보시를 감당할 수 있느니라.
030_0083_a_16L爾時佛告舍利弗言舍利弗若修行大菩薩滿於世閒於諸衆生每日授與袈裟衣服於意云何如是施者是善淸淨施不但爲初修行菩薩初心發起無上菩提心故從此之後則成最上修行菩薩而堪淨受如是衣施
만약 처음 수행하는 보살이 매일 다른 이에게서 깨끗이 마련한 음식을 받되 쌓은 것이 수미산과 같아도 청정하게 받았다면 감당할 수 있겠느냐?
처음 수행하는 보살이나 처음으로 마음에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킨 이를 위한 까닭에 이 뒤부터 곧 최상을 성취하게 된다. 수행하는 보살로서 청정하게 받으면 이와 같은 깨끗한 음식을 감당할 수 있느니라.
030_0083_a_22L若初修行菩薩每日於他受淨臠食積如須彌而堪淨受不爲修行菩薩初心發起無上菩提心故從此之後則成最上修行菩薩而堪受如是淨
030_0083_b_02L만약 처음 수행하는 보살이 높은 책상을 받아서 쓰되 넓이가 사천하(四天下)만 하고 높이가 수미산만 하며, 7보인 금ㆍ은ㆍ파리ㆍ진주ㆍ마노ㆍ금강ㆍ잡보로 만들어지고 겉은 황금으로 장식하였으며 모든 하늘 옷으로 그 위를 덮었다. 매일 그러한 책상을 모든 중생들이 청정하게 받아 사용하면 청정하게 받음을 성취하겠느냐?
처음 수행하는 보살과 처음으로 마음에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킨 이를 위한 까닭에 이 뒤부터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반드시 베푸는 주인을 성취하게 하며, 청정하게 받으면 이와 같은 높은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느니라.
030_0083_b_03L若初修行菩薩受用高座廣如四天下高若須彌七寶所成頗梨眞珠瑪瑙金剛雜寶而爲廁鈿諸天上衣彌覆其上其座每日於諸衆生淸淨受用而成淨受不爲初修行菩薩初心發起無上菩提心故從此之後爲一切衆生當成施主而堪受如此高座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비유하면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에는 네 방면에서 네 개의 큰 강물이 흘러드는 것과 같으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개의 강인가?
030_0083_b_10L舍利弗當知譬如阿耨達多龍王宮四面出生四大河水何者爲
첫째는 항하(恒河)요, 둘째는 사도(斯塗)이며, 셋째는 박차(薄叉)요, 넷째는 신도(新都)이니라.
030_0083_b_12L所謂一者恒河二者斯塗三者四者新都
이 네 개의 큰 강이 흘러 넓은 바다로 들어가 바다를 가득 차게 하느니라. 이 네 개의 큰 강은 각각 작은 강을 가지고 있는데, 항하라는 큰 강에 5백의 작은 강이 딸려 있어 동쪽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사도라는 큰 강에 5백의 작은 강이 딸려 있어 남쪽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며, 박차라는 큰 강에 5백의 작은 강이 딸려 있어 서쪽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신도라는 큰 강에 5백의 작은 강이 딸려 있어 북쪽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느니라.
030_0083_b_13L此四大河流入大海海盈滿此四大河各有眷屬若恒大河與五百小河而爲眷屬東方流入大海若斯塗大河與五百小河而爲眷屬南方流入大海若薄叉大河與五百小河而爲眷屬西方流入大海若新都大河與五百小河而爲眷屬北方流入大海
사리불아,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들 네 개의 강이 방향을 따라 흘러서 네 개의 큰 바다를 채우는 과정에 넓은 벌판을 지나면서 세간의 중생들에게 많은 이익을 주었느니라.”
030_0083_b_20L舍利弗於意云何等四河隨方流出滿四大海曠野遍流而能利益世閒衆生
030_0083_c_02L사리불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네 개의 큰 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과 사람과 사람이 아닌 듯한 이들에게 이익을 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크고 작은 강이 흘러 천하를 적셔서 오곡과 쌀ㆍ녹두ㆍ잡맥ㆍ마유밭과 못자리와 목화밭과 온갖 전답을 윤택하게 하였습니다. 이들 강은 다 모든 강물로 전답을 관개(灌漑)하였습니다.”
030_0083_b_22L舍利弗言此四大河利益無量衆生人非人如是大小諸河流注天下潤澤五粳糧菉豆雜麥油麻牀㲲雜田皆以諸河漑灌田野
“사리불아,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네 개의 큰 바다는 어떻게 하여 가득하게 되었느냐?”
030_0083_c_03L舍利弗於意云何是四大海如何得滿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네 개의 큰 강물로 인하여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030_0083_c_04L舍利弗言以是四大河故而得盈滿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네 개의 큰 강이 큰 바다 가운데서 얼마나 많은 양의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겠느냐?”
030_0083_c_05L佛言舍利弗意云何此四大河於大海中而能利益幾何衆生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특히 물과 육지의 중생들 중에 물고기ㆍ자라ㆍ악어ㆍ교룡(蛟龍)ㆍ마갈어ㆍ이무기 등 온갖 종류와 온갖 모양의 바다 사람과 조개와 금조개와 모든 용의 모자(母子)와 아수라와 나찰과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을 모두 이롭게 하며, 여러 가지 보배가 바다 속에 골고루 가득하되 진주(眞珠) 조개가 광명을 내면 땅이 진동하며, 파리(頗梨)ㆍ마노(瑪瑙)ㆍ말갈(靺羯)ㆍ자거(車磲)ㆍ호박(琥珀)ㆍ해괴(珻瑰)ㆍ산호(珊瑚) 등 잡다한 보배가 바다 속에 가득하여 중생들에게 이익을 줍니다.”
030_0083_c_07L舍利弗言世尊利益無量衆生第一利益水陸衆生——魚黿鮫龍摩竭蟒蛇雜類萬像海人珂虫諸龍母子修羅羅剎人與非人皆能利益種種雜寶遍滿海中蛤眞珠放光動地頗梨瑪瑙靺羯虎魄珻瑰珊瑚雜寶遍滿海中益衆生
“사리불아,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네 개의 큰 바다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냐?”
030_0083_c_14L舍利弗於意云何是四大海從何而有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뇩달다용왕 때문에 존재합니다.”
030_0083_c_15L舍利弗言以阿耨達多龍王故而有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아뇩달다용왕은 세 가지 재난을 만나지 않는다. 무엇이 그 세 가지 재난인가?
030_0083_c_16L佛言舍利弗是阿耨達多龍王不遭三難何者三難
첫째는 금시조(金翅鳥)가 그 몸을 잡아먹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뜨거운 모래가 그 몸 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길을 가려고 할 때 뱀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니라.
030_0083_c_17L一者不懼金翅呑食其身二者熱沙不墮身上三者若行欲時不變爲蛇
다른 모든 용왕들은 모두 세 가지 재난이 있으나 오직 아뇩달다용왕만은 이러한 재난이 없느니라.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에는 항시 신통을 부리고 선정에 든 사람이 머무느니라. 중생들이 그 궁전에 들어가면 뜨거운 모래가 그들의 몸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030_0083_c_19L諸餘龍王皆有三難唯阿耨達多龍王而無此阿耨達多龍王宮殿恒止神通禪定之人所有衆生入其宮者熱沙不墮其身
030_0084_a_02L그때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뇩달다용왕의 궁전에는 어찌하여 이와 같은 기묘한 공덕과 위력이 있으며, 무슨 까닭에 모든 다른 용왕들은 밤낮 모질고 사나운 운수와 재난이 있는데, 오직 아뇩달다용왕과 그의 궁중에만 이와 같은 재난이 없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근의 공덕이 있어서 네 바다로 흘러 들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산업(産業)에 이익을 줍니까?”
030_0083_c_23L爾時舍利弗白世尊言世尊阿耨達多龍王宮殿如何得如是奇妙功德威力何故諸餘龍王晝夜六時皆有厄難唯此阿耨達多龍王及彼宮中無如是難而有無量善根功德出四河利益無量衆生產業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말한 것과 같으니라. 아뇩달다용왕은 큰 보살이니라. 이는 크게 수행하는 보살이니라. 사리불아, 비유하면 아뇩달다용왕이 세 가지 재난에서 벗어남을 얻었듯이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세 가지 액난에서 벗어날 수 있느니라.
030_0084_a_05L佛告舍利弗誠如所言阿耨達多龍王是大菩薩是大修行菩薩舍利弗譬如阿耨達多龍王於三種難而得解脫行菩薩亦復如是亦得解脫三種厄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지옥의 재난과 아귀의 재난과 축생의 재난이니라. 비유하건대 아뇩달다용왕은 못과 네 강으로 넓고 넓은 전답과 광야를 듬뿍 적시듯이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이 네 가지 섭수하는 일로써 모든 중생들을 섭수하느니라.
030_0084_a_10L何者爲三地獄難餓鬼難畜生難譬如阿耨達多龍王池中四河潛潤廣遍田野修行菩薩亦復如是以四攝事攝諸衆生
어떠한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보시하여 거두어 주는 것이요, 둘째는 좋은 말로써 거두어 주는 것이며, 셋째 이익을 주는 행동으로써 거두어 주는 것이며, 넷째는 같은 일을 함으로써 거두어 주는 것이니라.
030_0084_a_13L何者爲四一者布施二者愛語攝三者利行攝四者事攝
사리불아, 비유하건대 네 바다의 물과 같으니라. 아뇩달다용왕이 네 개의 큰 강 때문에 성취하는 것처럼 처음 수행하는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보리심을 발생시키는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느니라.
비유하건대 네 개의 큰 바다 가운데서 헤아릴 수 없고 가없이 많은 억백천의 중생들이 아주 기쁘고 즐거움에 서로 호응하는 것과 같으니라.
030_0084_a_15L舍利弗譬如四大海水以阿耨達多龍王四大河故成就初修行菩薩亦復如是以發生菩提心故而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譬如四大海中無量無邊億百千衆生快樂相應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삼계의 중생들이 불법(佛法) 가운데에서 안립(安立)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지금 욕계(欲界)ㆍ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의 중생들을 보아라. 만약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즐거움을 받는다면 모두 보살로 인하여 공덕이 나타나는 것이니라.”
030_0084_a_19L利弗當知三界衆生於佛法中安立亦復如是應見欲界色界無色界衆若三千大千世界衆生受樂皆因菩薩應現功德
030_0084_b_02L
40. 해심밀경(解深密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수행하는 보살은 6바라밀을 닦는 자리에 머물며 실천한다는 것을 말했다.
030_0084_a_23L第四十
出『解深密經』顯說一條行修行菩薩修六波羅蜜住地行

그때에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수행하는 보살은 몇 가지의 닦고 배우는 자리에 머물며, 보살이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기 위해서 무엇을 꼭 배워야만 합니까?”
030_0084_b_03L爾時觀世音菩薩白佛言世尊是諸修行菩薩凡有幾種修學住地菩薩應學能成無上菩提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수행하는 보살이 배워서 머무는 자리는 대략 여섯 가지가 있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이니라.”
030_0084_b_06L佛告觀世音菩薩言善男子當知修行菩薩學住地略有六種何者爲六所謂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여섯 가지를 닦고 배워 머무는 자리에는 얼마는 계학(戒學)으로 섭수해야 하며, 얼마는 정학(定學)으로 섭수해야 하며, 얼마는 혜학(慧學)으로 섭수해야 합니까?
030_0084_b_09L觀世音菩薩白佛言世尊如是六種修學住地幾是戒學所攝幾是定學所攝幾是慧學所攝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처음 세 가지 배움은, 첫째 보시ㆍ지계ㆍ인욕이니라. 이 세 가지는 계학으로 섭수하는 것이라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만약 선정(禪定) 한 가지라면 다만 증상심학(增上心學)으로 섭수해야 하며, 만약 지혜라면 곧 증상혜학으로 섭수해야 하며, 만약 정진(精進)이라면 내가 말한 일체에 두루 실천해야 할 것이니라.”
030_0084_b_12L佛告觀世音菩薩言善男子當知初三種學第一布持戒忍辱此三者當知爲戒學所若禪定一種但是增上心學所攝若慧則是增上慧學所攝若精進說遍行一切
관세음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여섯 가지 배우고 머무는 자리는 어떤 공덕의 자량과 어떤 지혜의 자량으로 섭수합니까?”
030_0084_b_17L觀世音菩薩復白佛言世尊如是六學住地幾是功德資糧幾是智慧資糧所攝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약 계학을 인하여 섭수하는 것이라면, 이것을 공덕의 자량으로 섭수하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만약 지혜로 닦고 배워서 섭수하는 것이라면, 이것을 지혜의 자량으로 섭수하는 것이라고 말하느니라. 내가 말한 정진과 선정은 일체에 두루 실천하는 것으로서 공덕의 자량에 해당하며, 또한 지혜의 자량에 해당되어 섭수하는 것이니라.”
030_0084_b_19L佛告觀世音菩薩言善男子若因戒學所攝者是名功德資糧所攝若智慧修學所攝者是名智慧資糧所攝我說精進禪定遍行一切亦入功德資糧亦入智慧資糧所攝
030_0084_c_02L관세음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여섯 가지 배워야 할 것은, 첫째는 최초의 보살장(菩薩藏) 바라밀로서 미묘하고 바른 법에 상응하는 견고한 행과 서원이요, 둘째는 열 가지 법행(法行)으로 정진하고 닦아 행해야 할 것은 문(聞)ㆍ사(思)ㆍ수(修)의 미묘한 지혜로써 성취하는 것이며, 셋째는 보리심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까닭이요, 넷째는 진실한 선지식을 친근히 하고 공양을 올리고 중단 없이 부지런히 선품(善品)을 닦는 것이다.”
030_0084_b_24L觀世音菩薩復白佛言於此六種所學一者最初於菩薩藏波羅蜜相應微妙正法堅牢行願二者次於十種法行精進修行以聞妙智所成三者護持菩提心故四者親近供養眞善知識無閒勤修善品
관세음보살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여섯 가지 배워야 할 자리에 머물러야 하며, 여섯 가지 방법의 각각 그 원인을 알기 바라는 것입니까?”
030_0084_c_07L觀世音菩薩言世尊何故是六種學住地六數各願知所因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두 가지 인연 때문이니라. 첫째는 모든 중생들에게 요익하게 해 주기 때문이요, 둘째는 모든 번뇌를 대치(對治)하기 때문이니라.
030_0084_c_09L佛告觀世音菩薩言善男子二因緣一者饒益諸衆生故二者對治諸煩惱故
관세음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 여섯 가지 배워야 할 것 가운데 앞의 세 가지는 중생들을 요익하게 하는 것이니 보시ㆍ지계ㆍ인욕이며, 뒤의 세 가지는 일체 번뇌의 원인을 끊게 하는 것이니 정진ㆍ선정ㆍ지혜이니라.
030_0084_c_12L觀世音當知是六學中前三種饒益衆生布施持戒忍辱後三種對治一切煩惱因精進禪定智慧
이 가운데 수행하는 보살은 앞의 세 가지로써 보시하는 까닭에 여러 가지 자량과 도구로 중생들을 섭수하여 양육하며, 지계로써는 손해와 핍박과 고민을 행하지 아니하고 원수의 집을 여의며, 인욕으로써는 다른 이가 와서 손해를 입히고 핍박하여 괴롭혀도 견디고 참아 받아내어 중생들을 섭수하여 보호하느니라.
030_0084_c_14L中修行菩薩以前三種布施故種種資具攝養衆生以持戒故不行損害逼迫惱亂令離怨家以忍辱故他來欲害逼迫苦惱堪能忍受攝護衆生
관세음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이 세 가지는 중생들을 위하여 섭수하고 보시하는 원인이 되느니라. 다시 뒤에 세 가지 번뇌를 대치하는 것은 수행하는 보살이 정진을 수학함으로 말미암는 까닭에 번뇌로 기울고 움직이는 것을 닦고 배워서 끊게 하며 용맹하게 모든 선품(善品)을 닦게 하는 것이며, 선정을 말미암아 배우는 까닭에 능히 마음의 번뇌를 벗기고 베어 버리며, 지혜를 말미암는 까닭에 영원히 번뇌를 제거하나니 이 뒤의 세 가지는 번뇌를 대치하는 원인이 되느니라.”
030_0084_c_18L觀世音當知此三所說爲衆生攝施後復三種對治煩惱者修行菩薩由修學精進故令煩惱傾動修學而能對治勇猛修諸善品由禪定學故而能剝削心家煩惱由智慧故永除煩惱此後三種爲對治煩惱因
030_0085_a_02L
41.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 方廣經)

실천해야 할 한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열 가지 수지할 큰 서원을 세워 여래를 찬탄하자, 여래께서 곧 나타나셨다.
030_0084_c_24L第四十一
出『勝鬘師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顯說一條行發十大受願讚歎如來如來則現

그때에 바사닉왕(波斯匿王)과 말리(末利) 부인이 부처님의 법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서로 일러 말하였다.
“승만부인은 내 딸이다. 총명한 지혜와 영리한 근기를 지녔으니 빨리 통달할 것이며 쉽게 깨달을 것이다. 만약 부처님을 뵙게 되면 틀림없이 더 빨리 법을 알고 마음에 의심이 없음을 얻을 것이니, 적당한 시기에 사람을 보내 도에 뜻을 내게 하겠다.”
030_0085_a_04L爾時波斯匿王及末利夫人信法未共相謂言勝鬘夫人是我之女慧利根通敏易悟若見佛者必速解心得無疑宜時遣使發其道意
부인이 왕에게 말했다.
“지금이 바로 적절한 시기입니다.”
030_0085_a_08L人白言今正是時
왕과 부인이 승만에게 편지를 써서 간단히 여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을 찬탄하였다. 곧 나인(內人)을 파견해 보냈는데, 그의 이름은 전제라(旃提羅)라 하였다. 나인이 편지를 가지고 아유사국(阿踰闍國)에 이르러 그 궁전에 들어가 승만부인에게 주었다. 승만부인이 기뻐하며 머리를 조아려 편지를 받아 읽고는 희유(希有)하다는 마음을 내며 전제라를 향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30_0085_a_09L王及夫人與勝鬘略讚如來無量功德卽遣內人——名旃提羅使人——奉書至阿踰闍國入其宮內敬授勝鬘勝鬘得書歡喜頂受讀誦受持生希有心向旃提羅而說偈言

내가 부처님의 소식을 들으니
세상에 아직까지 없었던 분이시구려.
편지의 내용이 진실이라면
반드시 공양을 올릴 것입니다.
030_0085_a_14L我聞佛音聲
世所未曾有
所言眞實者
應當修供養

부처님 세존을 우러러 생각하오니
널리 세간을 위해 출현하셨습니다.
반드시 불쌍하게 여기시어
제가 뵙게 되기를 바라나이다.
030_0085_a_16L仰惟佛世尊
普爲世閒出
亦應垂哀愍
願必令我見

곧 이런 생각을 하였을 때에
부처님께서 허공에 나타나셔서
청정한 광명을 널리 내시며
비교할 수 없는 몸 드러내 보이셨네.
030_0085_a_17L卽生此念時
佛於空中現
普放淨光明
顯視無比身

승만과 그리고 그 권속들은
이마를 부처님 발에 대어 절하고
모두 청정한 마음으로써
부처님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하였다.
030_0085_a_18L勝鬘及眷屬
頭面接足禮
咸以淸淨心
歎佛實功德

여래의 미묘한 색신은
이 세간에 같은 것 없네.
비교할 수 없어 부사의(不思議)하고
이런 까닭에 지금 경례하옵니다.
030_0085_a_20L如來妙色身
世閒無與等
無比不思議
是故今敬禮

여래의 몸은 다함이 없고
지혜 또한 그러하오며
일체법에 상주하시니
이런 까닭에 제가 귀의하옵니다.
030_0085_a_21L如來色無盡
智慧亦復然
一切法常住
是故我歸依

마음의 허물과 죄악과
몸의 네 가지를 항복받고
이미 조복받기 어려운 자리에 이르렀으니
이런 까닭에 법왕(法王)께 절하옵니다.
030_0085_a_22L降伏心過惡
及與身四種
已到難伏地
是故禮法王

일체는 불꽃과 같으며
지혜의 몸 자재하시며
일체의 법을 섭수하여 지니시니
이런 까닭에 지금 경례합니다.
030_0085_a_24L如一切爾炎
智慧身自在
攝持一切法
是故今敬禮
030_0085_b_02L
헤아려 칭할 수 없는 분께 경례합니다.
비유할 대상이 없는 분께 경례합니다.
가없는 법에 경례합니다.
생각하거나 논의할 수 없는 분께 경례합니다.
030_0085_b_02L敬禮過稱量
敬禮無譬類
敬禮無邊法
敬禮難思議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덮어 보호하시고
법의 종자를 더욱 성장하게 하시며
현재 생과 다음 생까지
부처님께서 항상 섭수(攝受)하여 주시옵소서.
030_0085_b_03L哀愍覆護我
令法種增長
此世及後生
願佛常攝受

내가 그대를 안립(安立)시킨 지 오래였으며
전생에 이미 진리를 깨달아 알았고
지금 다시 그대를 섭수하노니
미래의 생에도 역시 그러하리라.
030_0085_b_05L我久安立汝
前世已開覺
今復攝受汝
未來生亦然

제가 이미 공덕을 지었으니
현재와 또 다른 세상에도 그러할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선의 근본이니
오직 섭수하여 보게 하라.
030_0085_b_06L我已作功德
現在及餘世
如是衆善本
唯願見攝受

그때에 승만 부인이 수기(授記)하심을 듣고 나서 공경히 서서 열 가지를 수지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받은 계율에 대하여 범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030_0085_b_07L爾時勝鬘夫人聞授記已恭敬而立受十大受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所受戒不起犯心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모든 존장(尊長)을 대하여 아만심(我慢心)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030_0085_b_10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諸尊長不起慢心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모든 중생들에게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030_0085_b_11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諸衆生不起恚心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다른 사람의 몸과 바깥 여러 기구에 질투심(嫉妬心)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030_0085_b_13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他身色及外衆具不起嫉心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안팎의 법에 대하여 간탐(慳貪)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030_0085_b_14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於內外法不起慳心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받아 쌓지 않겠사오며, 받은 것은 모두 가난하고 고통 받는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데 쓰겠습니다.
030_0085_b_15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不自爲己受畜財物凡有所受悉爲成熟貧苦衆生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자기를 위하여 4섭법(攝法)을 실천하지 않겠사오니, 일체 중생들을 위하는 까닭에 물든 마음을 사랑하지 않고, 싫증내거나 만족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며, 장애하는 마음이 없고 중생을 섭수하겠습니다.
030_0085_b_18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不自爲己行四攝法爲一切衆生故以不愛染心無厭足心無礙心攝受衆生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만약 고독하거나 유계(幽繫)되었거나 병들었거나 온갖 액난으로 피곤하고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보면 끝까지 잠시도 버리지 않고, 반드시 안온하게 하고 이치로써 요익(饒益)하게 하여 여러 가지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한 뒤에 버리겠습니다.
030_0085_b_20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若見孤獨幽繫疾病種種厄難困苦衆生終不暫捨必欲安隱以義饒益令脫衆苦然後乃捨
030_0085_c_02L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만약 사로잡아 기르거나 여러 가지 나쁜 율의(律儀)와 모든 계율을 범하는 것을 보면 끝내 버리지 않고 제가 힘을 얻은 때에는 곳곳에서 이 중생들을 보고 절복(折伏)시킬 자는 절복시키고 섭수할 자는 섭수하겠습니다.
030_0085_b_24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若見捕養衆惡律儀及諸犯戒終不棄捨我得力時於彼彼處見此衆生應折伏者而折伏之應攝受者而攝受之
왜냐하면 절복하고 섭수하는 까닭에 법을 오래도록 머물게 할 것이며 법이 오래 머물게 되면 하늘 사람은 가득해지고 나쁜 갈래의 세계는 줄어들 것이며, 여래의 처소에서 법륜을 굴리면 따라 굴림을 얻게 되나니, 이러한 이익을 보았기 때문에 구제하고 섭수함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030_0085_c_05L何以故以折伏攝受故令法久法久住者天人充滿惡道減少如來所轉法輪而得隨轉見是利故救攝不捨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보리에 이르는 날까지 바른 법을 섭수하여 잊거나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030_0085_c_08L世尊我從今日乃至菩提攝受正法終不忘失
왜냐하면 바른 법을 잊거나 잃어버린다면, 대승을 잊어버리면 곧 대승보살을 하고자 하지 않으며, 대승을 결정하지 않은 자는 바른 법을 섭수할 수 없으며, 좋아하는 것을 따라 들어가고자 하여 영원히 범부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저는 이와 같이 한량없이 많은 큰 허물을 보고 또 미래에 섭수하여 바른 법을 내는 보살마하살의 한량없이 많은 복덕과 이익을 보는 까닭에 이 크게 수지하는 법주(法主)를 받았습니다. 세존께서 현신하셔서 저를 위하여 증명하셨습니다.
030_0085_c_09L何以故忘失法者則忘大乘忘大乘者則忘波羅蜜忘波羅蜜者則不欲大乘菩薩不決定大乘者則不能攝正法欲隨所樂永不堪任越凡夫地我見如是無量大過又見未來攝受生正法菩薩摩訶薩無量福利故受此大受法主世尊現爲我證
오직 부처님 세존께서 현전하여 증명해 알게 하셨으나 모든 중생들은 선근이 아주 적어 혹 의심의 그물을 벗어나더라도 열 가지 큰 받음으로써는 지극히 제도하기 어려운 까닭에 저들이 혹 오랜 동안 어둠에서 뜻을 요익하게 하지 못하고 안락(安樂)을 얻지 못한다면 저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지금 부처님 앞에서 진실한 서원을 아뢰었습니다.
030_0085_c_16L唯佛世尊現前證知而諸衆生善根微薄或越疑網以十大受極難度故彼或長夜非義饒益不得安樂爲安彼故今於佛前說誠實誓
제가 이 열 가지 큰 받음을 수지했사오니 말한 것과 같이 실천하는 이는 이 서원 때문에 대중 가운데에서 하늘 꽃의 비가 내리고 하늘의 미묘한 음성이 들릴 것입니다.”
030_0085_c_20L我受此十大受如說行者以此誓故於大衆中當雨天花出天妙音
이렇게 말했을 때에 허공에서 많은 하늘의 꽃비가 쏟아졌고, 미묘한 소리를 내서 ‘그와 같다, 그와 같다. 그대가 말한 것은 진실하고 조금도 다름이 없다’고 하였다.
030_0085_c_21L說是語時於虛空中雨衆天花出妙聲言如是如是如汝所說眞實無異
030_0086_a_02L그들이 꽃을 보고 또 음성을 듣고 나서 일체 대중들은 의혹이 모두 제거되었으며 기쁨으로 날뜀이 한량없었으며 서원을 세워 말을 하였다.
“항상 승만과 함께 모여서 그가 실천하는 것을 같이 실천하겠습니다.”
030_0085_c_23L彼見花及聞音聲一切衆會疑惑悉憙踊無量而發願言恒與勝鬘常共俱會同其所行
세존께서 일체 대중들이 그 원하는 바와 같이 모두 기별(記別)을 주셨다.
030_0086_a_03L世尊悉記一切大衆如其所願
그때에 승만부인이 다시 부처님 앞에서 세 가지 큰 서원을 발하여 아뢰었다.
“이 진실한 서원으로써 헤아릴 수 없고 가없이 많은 중생들이 안정되어 편히 지내게 하고, 이 선근으로써 일체 중생들이 바른 법의 지혜를 얻게 하겠사오니, 이것을 첫째 큰 서원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바른 법을 얻고서 싫어하는 마음이 없이 중생들을 위하여 말하겠사오니 이것을 둘째 큰 서원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바른 법을 섭수하여 몸과 생명과 재물을 버릴지라도 바른 법을 호지(護持)하겠사오니, 이것을 셋째 큰 서원이라고 말합니다.”
030_0086_a_04L爾時勝鬘夫人復於佛前發三大願而作是言以此實願安慰無量無邊衆生以此善根於一切生得正法智是名第一大願我得正法智已以無厭心爲衆生說是名第二大願我於攝受正法捨身命財護持正法是名第三大願
그때에 세존께서 즉시 승만의 세 가지 큰 서원에 수기를 주시고, 일체의 색과 같이 허공 세계에 다 들어가셨다. 이와 같이 보살의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모든 서원은 이 세 가지 큰 서원 안에 모두 들어가나니, 이 서원이 진실로 넓고 크다.
030_0086_a_10L爾時世尊卽記勝鬘三大誓願如一切色悉入空界如是菩薩恒沙諸願皆悉入此三大願中此願者眞實廣大

42. 출생무변문다라니경(出生無邊門陀羅尼經)

실천해야 할 세 가지 조목을 드러내어 설명했다. 이 다라니경을 지니는 이는 임종할 때 80억의 모든 부처님께서 친히 영접하신다. 여래의 세 가지 몸을 나타내었다. 수행하는 보살은 상이 없는≺無相≻ 네 가지 일의 행문을 닦아야 빨리 부처님의 도를 성취한다.
030_0086_a_13L第四十二
出『出生無邊門陁羅尼經』顯說三條行說持是經陁羅尼者臨命終時八十億諸佛親迎接又表如來三身又說修行菩薩修四事四事無相行門速成佛道

그때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모든 수행하는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자를 위한다면 반드시 넓고 큰 마음[廣大心]을 일으켜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으며,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이 이 다라니(陀羅尼)를 수지하여 외우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030_0086_a_19L爾時佛告舍利弗言若諸修行菩薩爲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應當發廣大心無所染著無取無捨受持誦念此陁羅尼
이때에 세존께서 다라니를 말씀하셨다.
030_0086_a_23L爾時世尊說陁羅尼曰
030_0086_b_02L
사댜 테담 아나마나 아계마계 사만다목계 사댜 라 마
寫陀提耶反體曇一 阿拏麽拏二 阿谿麽谿三 娑蔓多目谿四 娑低低耶反𡆗去咩五
소먀 욕하디 니로하디 니로하다바볘 예리먀리혜리 하립
掃咩六 欲訖低二合七 泥嚕訖低二合八 泥嚕訖多鉢鞞九 翳黎咩黎醯梨十 舸立
비 하립바 니 하립바 서 사 례사 라화디 혜라혜리
箄二合十一 舸立謗二合泥十二 舸立跛二合栖十三 娑去嚟娑去囉啝低十四 醯羅醯犂
혜례리 혜라혜례리 전뎨 자화디 자리자라나 자라자
十五 醯禮犁十六 醯邏醯禮犁十七 戰提十八 遮啝底十九 者𠼐遮囉拏二十 遮邏遮
라나 아자례 안디 안다디 하라나 아라나 아
囉拏二十一 阿者黎二十二 按低二十三 按多低二十四 舸囉拏二十五 阿囉拏二十六 阿
산디 니만니 니말다니 나목하디 나젼디 나쟈
散低二十七 涅漫泥二十八 涅靺怛泥二十九 涅目訖低二合三十 涅殿低三十一 涅陀提耶
례 나하례 나하라복마례 나하라소타니 소타니
反嚟三十二 涅訶嚟三十三 涅訶囉伏麽黎三十四 涅訶囉燒馱泥三十五 燒馱泥三十六
시라소타니 바길디 말니 바길디 니바니 바 화복바
尸羅燒馱泥三十七 鉢吉低二合靺泥三十八 鉢吉低二合泥跛泥三十九 婆去啝伏婆去
화니 아싱예 나먀 사먀 미보라바볘 상가사나
啝泥四十 阿僧倪四十一 娜咩四十二 縒咩四十三 微䀯羅鉢鞞四十四 桑葛屣拏四十五
나례 나나례 마하냐냐례 니나니 바 화복바 례니
姪嚟四十六 姪姪嚟四十七 摩訶姪姪嚟四十八 泥那泥四十九 婆去啝伏婆去𠼝泥五十
바화니 마하바화니 하다니 마하하다니 야샤화디
婆啝泥五十一 摩訶婆 啝泥五十二 訖吒泥五十三 摩訶訖吒泥五十四 耶賖啝低五十五
자례 아자례 마자례 사마자례 냐도산니 속사뎨
者黎五十六 阿者黎五十七 摩者黎五十八 娑摩者黎五十九 姪荼散泥六十 速思體二合
디 아싱가비하례 아싱가니하례 사만다목켸 나하례
低六十一 阿僧伽鞞訶嚟六十二 阿僧伽泥訶嚟六十三 娑蔓多目谿六十四 涅訶嚟六
나가라욕하디 나하라복마례 니하라소다니 냐도산니
十五 涅訶囉欲訖低六十六 泥訶囉伏麽嚟六十七 泥訶囉燒馱泥六十八 姪筡散泥
속사톄 디 소마송마화디 사탕 먀 사탕 마화디
六十九 速思禮二合低七十 掃咩宋摩啝低七十一 思蕩二合咩七十二 思蕩二合摩啝低七
사탐 바화디 냐도사당 미 사탕 마바 비디 마
十三 思貪二合婆啝低七十四 姪荼思儻二合咩七十五 思蕩二合摩鉢去卑低二合七十六摩
하바비 사만다바비 비마라바비 비마라새먀 사만다
訶鉢鞞七十七 娑蔓多鉢鞞七十八 鞞摩囉鉢鞞七十九 鞞摩囉濕咩二合八十 娑蔓多
목켸 살바다라 녀갈디 가 나 사타 바라 디바 니
目谿八十一 薩婆怛邏二合女褐低八十二 閜烏可那去撦陀提耶反鉢囉二合低婆去泥八十
다라니니타니 다라니목항노산니 살바발타바 사디 살
三 馱囉尼泥馱泥八十四 馱囉尼目抗奴散泥八十五 薩婆勃陀婆去瑟低八十六 薩
바몯다냐-띠 디 니다나오디례 사바하
婆勃馱姪瑟恥二合低八十七 泥馱那遨低黎二合八十八 莎 訶八十九
030_0086_a_24L寫陁提耶反體曇阿拏麽拏阿谿麽谿娑蔓多目谿娑低低耶反𡆗掃咩欲訖低二合泥嚕訖低二合泥嚕訖多鉢鞞翳黎咩黎醯梨舸立箄二合十一舸立謗二合十二舸立跛二合十三娑去嚟娑囉啝低十四醯羅醯犂十五醯禮犂十六醯邏醯禮犂十七戰提十八遮啝低十九遮囉拏二十遮邏遮囉拏二十一阿者二十二二十三按多低二十四舸囉拏二十五阿囉拏二十六散低二十七涅漫泥二十八涅靺怛泥二十九涅目訖二合三十涅殿低三十一涅陁提耶反三十二涅訶嚟三十三 涅訶囉伏麽黎三十四涅訶囉燒馱泥三十五燒馱泥三十六尸羅燒馱泥三十七鉢吉低二合三十八鉢吉低二合泥跛泥三十九啝伏婆啝泥四十阿僧倪四十一娜咩四十二縒咩四十三晡羅鉢鞞四十四桑葛屣拏四十五姪四十六姪姪嚟四十七摩訶姪姪嚟四十八 泥那泥四十九啝伏婆𠼝泥五十婆啝泥五十一摩訶婆啝泥五十二訖咤泥五十三摩訶訖咤泥五十四耶賖啝低五十五者黎五十六阿者黎五十七摩者黎五十八娑摩者黎五十九姪荼散泥六十速思體 二合六十一阿僧伽鞞訶嚟六十二阿僧伽泥訶六十三娑蔓多目谿六十四涅訶嚟六十五涅訶囉欲訖低六十六泥訶囉伏麽嚟六十七泥訶囉燒馱泥六十八姪荼散泥六十九速思體 二合七十掃咩宋摩啝低七十一思蕩二合七十二思湯二合摩啝低七十三 思貪二合 婆啝低七十四荼思儻二合七十五思湯二合摩鉢 卑低 二合七十六摩訶鉢鞞七十七娑蔓多鉢鞞七十八鞞摩羅鉢鞞七十九 鞞摩羅濕咩二合八十 娑蔓多目谿八十一 薩婆怛邏二合女褐低八十二烏 可撦陁提耶反 鉢囉二合低婆八十三 馱囉尼泥馱泥八十四 馱囉尼目抗奴散泥八十五 薩婆勃陁婆 瑟低八十六 薩婆勃馱姪瑟恥 二合八十七 泥馱那遨低黎二合八十八 莎訶八十九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로서 이 다라니를 닦는 이는 반드시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를 분별하지 않고 또한 취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며,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으며, 이루어지지도 않고 파괴되지도 않으며, 합하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으며,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또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법을 생각하지도 않고, 또한 모든 법을 쌓고 모아 섭수하여 취하지도 않으며, 다만 반드시 모든 부처는 물질도 아니고 물질이 없음도 아니며, 모양[相]도 아니고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님을 사유(思惟)해야 하느니라.
030_0086_c_11L 佛告舍利弗若菩薩修此陁羅尼者不應分別有爲無爲亦不取不著不減不成不壞不合不散不生亦不念於過去未來現在諸法不積集攝取諸法但當思惟諸佛非非無色非相非無相
보살은 반드시 2승(乘)이 부처님의 색신(色身)을 취하는 것과는 같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성문(聲聞)과 연각(緣覺)은 부처님의 색신이 장엄한 모습과 광명이 빛나게 비추는 것과 부모가 낳고 길러 준 것과 음식으로 길러 성장하는 것과 피와 살과 근골 등 네 가지 원소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과 무상(無常)하고 변화하고 파괴되며 고통스럽고 번민하는 청정하지 못한 부처님의 색신을 취하지만, 보살은 그렇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몸은 모양을 낼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일체 법에 밝게 비추어 지혜의 자량(資糧)을 모아서 법신의 허공과 같은 모습[虛空相]과 생겨남이 없는 모습[無生相]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라.
030_0086_c_17L菩薩不應同於二乘取佛色身何以故聲聞緣覺取佛色身莊嚴之相光明照曜父母生育飮食長養四大合成無常變壞苦惱不淨爲佛色身菩薩不爾何以故如來之身無生相故爲衆生於一切法以非明照集智資顯現法身虛空相無生相
030_0087_a_02L 여래의 법신은 태어남이 없는 모습이지만 색온(色蘊)이니라. 또한 생겨남이 없는 모습의 매우 심오한 이치는 이것이 일체 법의 체성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모든 보살은 물질이 아닌 것에서 여래의 모습을 취하지 않느니라. 만약 물질이 아닌 데에서 여래의 모습을 취하면 문득 성문이 ‘부처가 적멸한 열반(涅槃)에 들어 색신이 단멸하여 다시는 갱생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라.
030_0086_c_24L如來法身以無生相而爲色薀復以無生相甚深之義是一切法體故然諸菩薩不應非色取如來相若以非色取如來相便同聲聞——謂佛入於寂滅涅槃色身斷滅無復更生
보살은 그렇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몸은 다함이 없는 모양이기 때문이니라.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일체 법에 밝게 비추어 색신(色身)을 드러내어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법으로써 모양을 만들어 복덕의 자량을 모으나니, 여래의 색신은 다함이 없는 모양이기 때문이니라. 이것을 다함이 없는 색온(色蘊)이라고 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모든 법도 또한 다함이 없는 모양이니라.
만약 중생의 세계가 제도되어 해탈함이 아직도 다하지 않으면 여래는 항상 다함이 없는 색신을 나타낼 것이니라.
030_0087_a_06L菩薩不爾何以如來之身無盡相故普爲衆生於一切法以非明照顯現色身以法作相集福資糧以如來色身無盡相故是爲無盡色薀是故諸法亦無盡相若衆生界度脫未盡如來常現無盡色身
사리불아, 이 경전 중에 다라니를 연고로 헤아릴 수 없는 얼굴로 출생하느니라. 수행하는 보살이 만약 이 경전을 들으면 위없는 보리에서 모두 물러나지 않느니라.
030_0087_a_12L舍利弗於此經中陁羅尼故生無量面門修行菩薩若聞是經無上菩提皆不退轉
왜냐하면 이 가운데에는 여래의 일체 거룩한 덕과 신통을 드러내어 보였기 때문이니라. 다시 이 경을 인연으로 하여 중생의 계행이 분단되는 것을 더 늘려 이익되게 하고 얻을 것이 없는 법을 지켜 보호하느니라.”
030_0087_a_14L 何以故是中顯示如來一切聖德神通復因此經增益衆生戒行分段守護無所得法
이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0_0087_a_16L爾時世尊而說頌言

그대들은 좋아하여 집착하지 말라.
일체 모든 법은 공(空)한 것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보리에도
또한 분별을 일으키지 말라.
030_0087_a_17L汝等勿樂著
一切諸法空
於諸佛菩提
亦莫起分別

보리와 열반에도
또한 의혹을 내지 말라.
만약 이 행을 닦을 수 있다면
속히 다라니를 증득하리라.
030_0087_a_19L於菩提涅槃
亦不生疑惑
若能修此行
速得陁羅尼

이 수다라(修多羅)를 듣고
지혜롭게 공함과 모양이 없음을 익히면
태어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어서
빨리 보리를 증득하게 되느니라.
030_0087_a_20L聽此修多羅
習智空無相
無生亦無滅
當速證菩提

보살이 이 경전을 수지(受持)하면
헤아릴 수 없는 법을 깊이 알 것이며
모든 부처님 세계에 태어남을 얻고
가장 뛰어난 존자(尊者)를 친근히 하느니라.
030_0087_a_21L菩薩持是經
深解無量法
得生諸佛剎
親近最勝尊

만약 다라니를 얻으면
반드시 심오한 이치를 알아서
물러나거나 두려운 마음을 내지 않으며
다함이 없는 법을 수지하게 되리라.
030_0087_a_23L若得陁羅尼
決定深義趣
不生退懼心
受持無盡法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께서
말한 법을 모두 다 들으며
듣고 나서 모두 다 수지하옵고
머리 위에 모시고 받들어 행하리라.
030_0087_a_24L十方一切佛
說法皆盡聞
聞已悉受持
頂戴而奉行
030_0087_b_02L
만약 이 경전을 수지하오면
문자와 명구(名句)와
설한 묘한 이치[妙理]를
끝까지 의심하거나 잊지 말라.
030_0087_b_02L若受持此經
於文字名句
及所說妙義
終無有疑忘

해와 달의 광명과 같아서
비춤이 골고루 퍼지지 않는 곳이 없고
이 법문을 알아 마치면
무량한 이치를 통달하느니라.
030_0087_b_04L如日月光明
所照無不遍
了知此法門
通達無量義

이 경전을 외우고 마음에 새기면
곧바로 저절로 깨닫게 되나니
일체에서 최고로 뛰어난 법은
다라니의 묘한 문이니라.
030_0087_b_05L誦持此經故
卽自能開解
一切最勝法
陁羅尼妙門

가령 한 겁(劫) 가운데
일체 모든 중생이
깊은 의혹을 지녔다 해도
경전을 마음에 새긴 이에게 모두 물어라.
030_0087_b_06L假使一劫中
一切諸衆生
所有深疑惑
皆問持經者

그때 경을 수지한 보살이
모두 다 열어 보이고 말해 주리니
의심의 그물 걷히고 나면
보살의 지혜가 다함없으리.
030_0087_b_08L時持經菩薩
咸皆爲開演
疑網悉已除
菩薩智無盡

이 경전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까닭에
속히 보리와 가까워지나니
이와 같으면 진정한 불자로
비밀한 법장(法藏)을 호지(護持)하리라.
030_0087_b_09L愛樂此經故
能速近菩提
如是眞佛子
護持秘密藏

이 다라니를 수지하면
중생들이 모두가 공경하며
모든 부처가 함께 높이고 칭찬하나니
그 이름이 시방세계를 진동하네.
030_0087_b_10L持此陁羅尼
衆生咸敬念
諸佛共稱揚
名聞十方界

이 경전 마음에 새겼기 때문에
임종할 때에 이르러
80억 부처를 뵐 것이니
손을 펴 함께 이끌어 영접하시네.
030_0087_b_12L由持此經故
臨欲命終時
見八十億佛
伸手俱攜接

모두가 이렇게 말한다네.
너는 반드시 나의 세계로 가자고
이 경전을 외우고 마음에 새겼기에
현재에 이와 같은 복을 받는다네.
030_0087_b_13L咸作如是言
汝當往我剎
由誦持此經
現受如斯福

만약 백천억 겁 동안
지은 죄 반드시 받아야 하지만
이 다라니를 한 달만 외우면
죄는 자취 없이 깨끗해지리라.
030_0087_b_14L若百千億劫
造罪當應受
誦此陁羅尼
一月皆淸淨

보살이 억 겁 동안을
부지런히 모든 공덕 익혔다 해도
한 달 동안 이 경전을 외우면
그 복덕이 저 공덕보다 훨씬 앞서네.
030_0087_b_16L菩薩億劫中
勤習諸功德
一月誦此經
其福超於彼

지혜와 정진과 삼매와
그리고 다라니를 잘 생각하여라.
이 경전 때문에
언제나 여래의 경지가 현전(現前)하리라.
030_0087_b_17L善念慧精進
三昧陁羅尼
經故常現前
乃至如來地

삼계의 모든 중생들
한꺼번에 마군이 되어도
이 경전 외워 마음에 새기면
그 이유로 모든 장애 없어지리라.
030_0087_b_18L三界諸衆生
一時盡爲魔
誦持此經故
悉無能障礙

이 경 가운데에서 해석한
일체의 모든 법문은
일체의 지혜를 말한 것이니
이것을 원인하여 정각(正覺)을 이룬다네.
030_0087_b_20L此經中解釋
一切諸法門
而說一切智
因是成正覺

나도 이 경을 들은 것이 인연이 되어
연등불(然燈佛)께서 나에게 수기하시고
그때에 말씀하시기를
너는 성불하여 모든 중생 해탈시키리라.
030_0087_b_21L我因聞是經
然燈授我記
記言汝成佛
解脫諸衆生

저 때에 부처님 모두 뵈오니
그 숫자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았고
그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두 다 완전히 이해했다네.
030_0087_b_22L彼時見諸佛
其數如恒沙
聞諸佛說法
皆悉能解了

만약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
수지하기를 바란다면
부지런히 이 경전을 익혀 배워라.
재빨리 이와 같은 힘을 얻으리라.
030_0087_b_24L若欲得受持
諸佛所說法
勤修學此經
速成如是力
030_0087_c_02L
매우 뛰어난 장엄세계에
모든 성스런 대중들의 큰 모임과
광명의 모습과 고귀한 족속까지
모두 이 경전에서 얻게 되느니라.
030_0087_c_02L殊勝莊嚴剎
大會諸聖衆
光相及妙族
皆從此經得

만약 어떤 이가 7일이 지나도록
꼼꼼히 이 경전을 사유한다면
80억 모든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이와 같은 법 말씀하시리.
030_0087_c_03L若人經七日
諦思惟是經
八十億諸佛
爲說如斯法

삿된 생각은 삼가서 생각하지 말고
하지 않을 생각은 하지를 말라.
지혜로써 반드시 바르게 생각하면
재빨리 이 경전을 얻을 수 있네.
030_0087_c_05L邪思愼莫思
不應思勿思
以智當正思
速得此經典

부지런히 이 법문을 닦되
보리가 멀어질까 두려워 말라.
사람들이 보배 섬에 이르러
마음대로 보배를 취하는 것과 같네.
030_0087_c_06L勤修此法門
勿懼菩提遠
如人至寶洲
隨意採衆寶

만약 다라니를 수지했다면
좋은 과보 없다고 말하지 말라.
인간과 천상의 낙을 구족하고
불도(佛道)에 가까워 어려움 없으리.
030_0087_c_07L若持陁羅尼
莫言無善報
具足人天樂
近佛道非難

만약 재빨리 부처되기를 원하거든
반드시 이 경전을 수지하여라.
필경에 결정코 반드시 얻으리라.
위없는 큰 보리를.
030_0087_c_09L若願速成佛
應持是經典
畢竟定當得
無上大菩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결정코 이 다라니를 얻게 되리라. 어떤 것들이 그 네 가지인가?
030_0087_c_10L佛告舍利弗若菩薩成就四法必定當得此陁羅尼何等爲四
첫째는 애욕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중생들에게 능히 일체 성냄과 번민이 없는 것이요, 넷째는 밤낮으로 기뻐하고 법 구하기를 매우 좋아하는 것이다.
030_0087_c_12L一者不樂愛欲二者不生嫉姤三者於諸衆生能捨一切無有恚惱四者晝夜歡悅深樂求法
사리불아, 보살이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이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라.
030_0087_c_15L舍利弗菩薩成就如是四法得此陁羅尼
또 사리불아,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이 다라니를 얻으리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030_0087_c_16L復次舍利弗若菩薩成就四法得此陁羅尼何等爲四
첫째는 고요한 아란야(阿蘭若)에 머물러 수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매우 깊은 법인(法忍)에 깨달아 들어가는 것이며, 셋째는 명예와 이익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사랑하는 물건, 더 나아가 몸과 목숨까지도 다 버리는 것이다.
보살이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이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라.
030_0087_c_18L一者住寂阿蘭若二者悟入甚深法忍三者不樂名聞利養四者能捨所愛之物乃至身菩薩成就如是四法得此陁羅尼
또 사리불아, 만약 보살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이 다라니를 얻으리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여덟 글자의 뜻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을 여덟 글자라고 말하는가?
030_0087_c_21L復次舍利弗若菩薩成就四法得此陁羅尼何等爲四所謂入於八字之云何八字
030_0088_a_02L첫째는 ‘파(跛)’라는 글자인데, 이것은 제일의 이치로 일체 모든 법이 나라고 하는 것이 없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요, 둘째는 ‘라(羅)’라는 글자인데, 여래의 태어남이 없는 법신에 들어가 밝게 비추어 지혜의 자량을 모아 들어갈 모양이 없으며, 태어날 것이 없는 모양으로써 색신(色身)을 삼고 다함이 없는 모양으로써 색온이 되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다. 셋째는 ‘마(麽)’라는 글자인데, 지혜와 어리석음의 법이 같은 종류임을 아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요, 넷째는 ‘가(舸)’라는 글자인데, 업의 과보를 분별하되 업보가 없다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다.
030_0087_c_24L一者跛字是第一義切諸法無我入義二者攞字入於如來無生法身以非明照集智資糧所入相以無生相而爲色身以無盡相而爲色薀入義三者麽字智慧法作同類入義四者舸字分別業亦無業報入義
다섯째는 ‘사(闍)’라는 글자인데,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 않음을 깨닫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요, 여섯째는 ‘타(馱)’라는 글자인데, 다라니라는 법의 실체는 공한 것이어서 모양이 없고 서원도 없으며 고요하여 열반과 같이 깨달아 아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다. 일곱째는 ‘사(賖)’라는 글자인데, 사마타(奢摩他)로서 적정한 모양에 머물러 비발사나(鞞鉢舍那)로 바르게 모든 법의 모양을 보는 것이다. 어떻게 적정에 머물 수 있는가? 반드시 밤낮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부처님의 형상을 관하되 모양을 취하지 말라. 반드시 비발사나를 생각하고 지혜로써 바로 보아야 하느니라.
030_0088_a_07L五者闍字悟生死不生不滅入義六者馱字悟陁羅尼法體空無相無願寂如涅槃解入義七者賖可反奢摩他住寂定鞞鉢舍那正見諸法相如何而得住於寂定宜當精勤晝夜無閒觀佛禪像不應取相當念鞞鉢舍那以慧正見
만약 이렇게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부처가 나타나는 것을 볼 것이요, 장차 진실한 부처가 되어 걸맞게 ‘지금 뵙는 부처는 어느 방향에서 오셨는가? 동ㆍ서ㆍ남ㆍ북의 사방인가? 4유(維)ㆍ상하의 방향에서 오셨는가? 장차 이 부처는 사람이 조성할 분인가?’라고 생각하느니라. 또 ‘이 부처는 진흙으로 조성했는가? 나무로 조성했는가? 금ㆍ은ㆍ동으로 조성했는가?’라고 생각하느니라.
030_0088_a_14L若行者見佛而現將爲眞佛作是念此所見佛從何方來西四維下方所來耶若將此佛是人所造應作是念此佛爲是泥木作爲復金鐵所作
이와 같이 관하고 나서 뵙는 부처를 알되, 다만 나를 말미암았다고 정사(精舍) 가운데서 부처님의 형상을 밤낮으로 관하여 기억해야 하느니라.
030_0088_a_18L如是觀已所見佛但由我於精舍之中觀佛形晝夜憶念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의 형상이 항상 눈앞에 나타나나니, 이를 말미암아 꼭 알아야 한다. 내가 항상 보고 듣는 일체 모든 법은 장차 진실할 것이다. 모두 자기 마음의 생각으로부터 일어났으니, 곧 이 수행하는 보살은 첫째로 반복해 익혀서 선정이나 더 나아가 환희지(歡喜地)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030_0088_a_20L是故佛形常現目前是當知我常見聞一切諸法將爲實者皆從自心憶念而起卽是修行菩薩第一溫習不住定乃至歡喜地位
030_0088_b_02L어떤 것을 부처님의 형상을 관한다고 말하는가? 또한 승의제(勝義諦)의 부문에 머물러 반드시 ‘내가 지금 뵙는 부처님의 형상은 부처님께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이 아니고, 이것은 다만 내가 현재 관찰하는 상(像)을 인연한 때문이니, 부처님의 형상을 보고 선정[定]에 들어감을 얻나니, 일체의 모든 법도 또한 이와 같음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느니라
030_0088_a_23L云何觀佛形像亦住勝義諦門當作是念我今所見佛之形像非佛所有種類之相此但是我現在觀察像因緣故見佛形像得入定中類知一切諸法亦復如是
이러한 이치 때문에 부처님의 형상을 보되 모두 없다고 하는 것은 걸맞지 않느니라.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사(賖)’라는 글자는 일체의 법에 대하여 차별이 없어 모두 같은 부문의 법이라는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030_0088_b_05L以是義故見佛形像不應摠無當知賖字與一切法無有差別皆同法門入義
여덟째는 ‘차(叉)’라는 글자인데, 모든 법은 모두 공한 것이어서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법이 본래 공하고 고요한 것임을 깨달아서 자성(自性) 그 자체가 열반의 이치에 들어가는 것이니라.
030_0088_b_07L八者叉字諸法皆空不生不滅何以故悟解諸法本來空寂自性涅槃入義
이 여덟 글자의 뜻을 이와 같이 받아서 마음에 새겨야 한다. 어떤 방향의 장소이든 이 경전이 있는 데를 따르는 이는 반드시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을 받을 것이니, 반 달마다 독송하고 연설하라. 만약 이 경전을 외우고 익히는 이를 보거든 칭찬하고 드날려 나아감을 권할 것이니라.
030_0088_b_09L是八字義如是受持隨何方所有是經卷者應當尊重恭敬供養半月半月讀誦演說若見誦習此經典者稱揚勸進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만약 수행하는 보살이 이 네 가지 법을 닦으면 이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라.”
030_0088_b_12L舍利若有修行菩薩修此四法得是陁羅尼
大乘修行菩薩行門諸經要集卷下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①번뇌마(煩惱魔):탐욕을 비롯한 여러 가지 번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시끄럽게 하므로 마라 함. ②음마(陰魔):5중마(衆魔)라고도 하니, 5음은 여러 가지 고통을 내므로 마라 함. ③사마(死魔):죽음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므로 마라 함. ④천자마(天子魔):일명 자재천마(自在天魔). 욕계의 제6천 타화자재천왕이 좋은 일을 방해하므로 마라 한다.
  2. 2)4마(魔)의 하나. 또는 5중마(衆魔)ㆍ온마(蘊魔)라고도 한다. 5음(陰)이 화합하여 이룬 사람의 몸에 감각 작용을 일으키는 5음이 여러 가지의 고통을 유발하여 수행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마라고 한다.
  3. 3)4마(魔)의 하나이며, 자세히는 5온마(蘊魔)라고 한다.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5온은 여러 가지 번뇌를 지어 우리들을 괴롭게 하므로 마라 한다.
  4. 4)견혹(見惑)이라고도 한다. 온갖 바른 도리에 대한 미혹(迷惑). 5리사(利使)ㆍ견제(見諦)에서 끊는 88사(使) 및 62견(見) 등.
  5. 5)대승에서는 24불상응법(不相應法)의 하나. 소승에서는 14불상응법의 하나. 또는 2무심정(無心定)의 하나. 성자(聖者)가 모든 심상(心想)을 다 없애고 적정(寂靜)하기를 바라서 닦는 선정이다. 소승에서 불환과(不還果)와 아라한과의 성자가 닦는 것은 유루정(有漏定)으로, 6식과 인집(人執)을 일으키는 말나(末那)만을 없애는 것이라 하고, 대승의 보살이 이를 닦는 것은 무루정(無漏定)으로, 법집(法執)을 일으키는 말나까지 없앤다고 한다.
  6. 6)범어 añana. 안약(眼藥)의 이름. 눈의 가장자리를 푸르고 검게 바르는 데에도 사용한다. 안선나(安禪那)ㆍ안사나(安闍那)라고도 한다. 그 색은 청흑색이다. 일설로는 식물의 일종이라 하며, 그 잎을 안약과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7. 7)불ㆍ보살이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에게 괴로움의 미혹을 없애 주고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가지는 자(慈:남에게 기쁨을 주는 우애의 마음)ㆍ비(悲: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고통을 제거해 주려는 마음)ㆍ희(喜:남이 즐거움을 얻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마음)ㆍ사(捨:고(苦)와 낙(樂)과 희(喜)와 비(悲)를 초월하여 평안한 마음)의 네 가지 덕의 마음을 말하며, 4무량심을 닦으면 대범천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8. 8)범어 samāpatti. 정(定)의 일명. 삼마발저(三摩鉢底) 또는 삼마발제(三摩拔提)라고도 하고, 등지(等至)라고 번역한다. 정을 등지라 함은 등(等)은 정력(定力)에 의하여 혼침(惛沈)ㆍ도거(掉擧)의 번뇌를 여의고, 마음이 평등 평정함을 말한다. 정력이 이런 상태에 이르게 하므로 지(至)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