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雜寶藏經卷第七

ABC_IT_K1001_T_007
030_0217_a_01L잡보장경 제7권
030_0217_a_01L雜寶藏經卷第七

원위 서역삼장 길가야ㆍ담요 공역
030_0217_a_02L元魏西域三藏吉迦夜共曇曜 譯

79. 바라문이 여의주를 부처님께 보시하고 도를 얻은 인연
030_0217_a_03L婆羅門以如意珠施佛出家得道緣
十力迦葉以實言止佛足血緣
佛在菩提樹下魔王波旬欲來惱佛緣
佛爲諸比丘說利養災患緣
賊臨被殺遙見佛歡喜而生天緣
刖手足人感念佛恩得生天緣
長者以好蜜漿供養行人得生天緣
波斯匿王遣人請佛由爲王使生天緣
波斯匿王勸化乞索時有貧人以㲲施王得生天緣
兄常勸弟奉修三寶弟不敬信兄得生天緣
父聞子得道歡喜卽得生天緣
子爲其父所逼出家生天緣
羅漢祇夜多驅惡龍遠入海緣
二比丘見祇夜多得生天緣
月氏國王見祇夜多緣
月氏國王與三智臣作善親友緣
婆羅門以如意珠施佛出家得道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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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계셨다.그때 남천축의 어떤 바라문은 여의주(如意珠)를 잘 감별하였다. 그는 여의주 하나를 가지고 남천축에서 동천축으로 가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아무도 그것을 감별하는 이가 없었다. 마침내는 사위국의 바사닉왕에게 가서 말하였다.“누가 능히 이 구슬을 감별하여 알겠는가?”바사닉왕은 여러 신하들과 모든 지혜로운 이를 모아 보았지마는 그것을 아는 이가 없었다.바사닉왕은 그와 함께 부처님께로 갔다. 부처님께서는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너는 이 구슬 이름을 아는가, 이 구슬이 난 곳을 아는가, 이 구슬의 능력을 아는가?” 그는 대답하였다.“모르겠습니다.”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이 구슬은 마갈(摩竭)이라는 큰 고기 뇌수에서 나왔는데, 그 고기의 몸 길이는 28만 리요, 구슬 이름은 금강견(金剛堅)이다.첫째 능력은 어떤 독기에 쏘인 사람도 그것을 보면 그 독기가 사라지고 그 빛을 보거나 몸에 닿아도 독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둘째 능력은 열병 든 사람이 그것을 보면 곧 낫고, 그 빛이 몸에 닿아도 병이 낫는 것이다. 셋째 능력은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백천 사람의 원수를 가졌더라도 그 구슬만 가지고 있으면 모두 친하게 되는 것이니라.”바라문은 이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말하였다.“부처님께서는 참으로 일체 지혜를 가지신 어른이시다.”그리고는 곧 그 구슬을 부처님께 바쳤다. 그리고 중이 되기를 청하였다.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잘 왔구나, 비구여.”그러자 그의 수염과 머리털은 저절로 떨어지고 법복이 몸에 입혀졌다.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이내 아라한이 되었다.
030_0217_a_22L佛在舍衛國爾時南天竺,有一婆羅門,善別如意珠,持一如意珠,從南天竺,至東天竺,遍諸國土,無能別者是次第,至舍衛國,到波斯匿王所,而作是言誰能分別識此珠者波斯匿王,集諸群臣,一切智人,無有識者斯匿王,共至佛邊,佛語婆羅門言識珠名字不知珠生出處不知珠力耐不答言不知佛言此珠磨竭大魚腦中出,魚身長二十八萬里,此珠名曰金剛堅也有第一力耐,使一切被毒之人,見悉消滅,又見光觸身,亦復消毒第二力者,熱病之人,見則除愈,光觸其身,亦復得差第三力者,人有無量百千怨家,捉此珠者,悉得親善時婆羅門,聞此語已,甚用歡喜,如來眞實一切智人,卽以此珠,奉上於佛,而求出家佛言善來比丘鬚髮自落,法服著身,爲說法要卽得羅漢
030_0217_c_02L비구들은 아뢰었다.“부처님께서 그 구슬을 잘 감별하시고, 또 설법하시어 그로 하여금 도를 얻게 하십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오늘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러하였다. 옛날 가시국의 선인산(仙人山)에 다섯 가지 신통을 가진 선인이 있었다.어떤 바라문이 나뭇잎 하나를 가지고 가서 선인에게 물었다.‘이것은 무슨 나무 잎인가?’선인은 대답하였다.‘이 나무 이름은 금정(金頂)인데, 어떤 사람이 독에 쏘여 거의 죽게 되었더라도 이 나무 밑에 앉으면 그 독이 곧 사라지고, 열병 든 사람이 이 나무에 기대면 그 병이 곧 낫는다. 또 이 나뭇잎을 그 사람 몸에 대면, 어떤 독기나 열병도 모두 낫게 된다.’ 바라문은 기뻐하여 선인의 제자가 되어 법을 배우고, 또 다섯 가지 신통을 얻기를 청하였다.비구들이여, 그때 나뭇잎을 가진 바라문은 바로 지금의 이 바라문이다. 나는 그 때에도 그를 가르쳐 5신통을 얻게 하고, 지금도 생사의 어려움을 면하여 아라한이 되게 하였느니라.”
030_0217_b_20L諸比丘如來善能分別此珠,復能說法,使得道證佛言非但今日,過去亦爾迦尸國,仙人山中,有五通仙時有婆羅門,持一樹葉,問仙人言此何樹葉仙人答言此樹名金頂,若人被毒,垂命欲死,此樹下坐,卽得消滅熱病之人,依此樹者,亦復得除以此樹葉觸人身者,所有毒氣,及與熱病,悉皆得婆羅門歡喜,求與仙人而作弟子,修習其法,亦得五通爾時五通仙人者,我身是也爾時持樹葉婆羅門者,今此婆羅門是也我於爾時,教其使得具五神通,今亦免其生死之難,獲阿羅漢

80.십력가섭(十力迦葉)이 진실한 말로 부처님 발의 피를 멎게 한 인연
030_0217_c_11L十力迦葉以實言止佛足血緣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가타라(迦陀羅) 나무 가시에 발이 찔렸다. 피가 흘러 멎지 않아 온갖 약을 발라도 낫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 아라한들이 향산(香山)에서 약을 캐어 와 발라도 낫지 않았다.그때 십력가섭이 부처님께 나아가 이렇게 말하였다.“만일 부처님께서 라후라(羅睺羅)와 제바달다를 대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없이 일체 중생을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신다면 발의 피가 멎을 것입니다.”그러자 피가 곧 멎고 딱지도 완전히 떨어졌다.비구들은 찬탄하였다.“온갖 묘한 약을 다 써도 피가 멎지 않더니 가섭의 진실한 말에 피가 곧 멎었다.”
030_0217_c_12L爾時如來,被迦陁羅刺刺其腳足,血出不止,以種種藥塗,不能得差諸阿羅漢,於香山中,取藥塗治,亦復不降十力迦葉,至世尊所,作是言曰若佛如來,於一切衆生,有平等心,於羅睺提婆達多等無有異者,腳血應止卽時血止,瘡亦平復比丘歎言種種妙藥,塗治不止,迦葉實言,血則尋止
030_0218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것은 오늘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러하였느니라. 옛날 어떤 바라문이 아들을 낳아 이름을 무해(無害)라 하였는데, 무해는 그 아버지께 말하였다.‘밭에 다닐 때에도 중생을 해치지 마십시오.’아버지는 말하였다.‘너는 신선이 되려는가? 살아가려면 어떻게 벌레를 죽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들은 말하였다.‘저는 현세에도 안락하고 후세에도 안락하고 싶습니다. 제 말을 들어 주지 않으신다면 이렇게 살겠습니다.’그리고는 곧 독한 용이 사는 우물가에 앉아 죽으려고 하였다. 세상에는 독한 용이 있어서 그것을 보면 곧 사람을 해친다.그때 바라문의 아들은 용을 보았다. 그러자 용의 독기가 그의 온몸에 퍼져 거의 죽게 되었다.그때 아버지는, 아들이 간 곳을 몰라 몹시 근심하며 찾다가 아들이 죽으려는 것을 보고, 그에게 가서 말하였다.‘지금까지 내 아들에게 해치려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 독기는 사라질 것이다.’이렇게 말하자, 독기가 곧 사라져 본래처럼 회복되었다. 그 때의 그 아버지는 바로 저 십력가섭이요, 아들은 바로 내 몸이었다.저 가섭은 지나간 세상에서도 진실한 말로 내 병을 고쳤고, 이 현세에서도 진실한 말로써 내 병을 고친 것이다.”
030_0217_c_20L佛言非但今日,過去世時,亦復如是昔有一婆羅門,生一子,名曰無害,而白父言田中行時,莫害衆生父告子汝欲作仙人也生活之法,云何避子言我今望得現世安樂後世安樂,不用我語,用是活爲卽向毒龍泉邊而坐,欲求取死世有毒龍,見之害時婆羅門子,卽見毒龍,毒遍身體,命卽欲斷父時憂惱,不知兒處,尋卽求覓見兒欲死,父到兒所,而作是言我子從來,無害心者,此毒應消作是語已,毒氣卽消,平復如故爾時父者,十力迦葉是也爾時子者,我身是也於過去世中,能作實語,消除我病,於今現世,亦以實言而愈我病

81. 부처님께서 보리수 밑에 계실 때 마왕(魔王) 파순(波旬)이 부처님을 괴롭힌 인연
030_0218_a_12L佛在菩提樹下魔王波旬欲來惱佛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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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부처님께서 보리수 밑에 계실 때 악마 파순(波旬)은 80억 무리를 거느리고 와서 부처님의 도를 부수려고 이렇게 말하였다.“구담이여, 너는 왜 혼자 여기 앉아 있는가? 빨리 일어나 떠나라. 만일 떠나지 않으면 나는 네 다리를 잡아 바다 밖에 던져 버리리라.”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나는 세상을 보는데, 아무도 나를 바다 밖으로 던질 사람이 없다. 너는 전생에 절 하나를 짓고 하루 동안 여덟 가지 계율을 지키면서 벽지불에게 한 발우의 밥을 주었기 때문에 여섯째 하늘에 나서 큰 악마의 왕이 되었다.그러나 나는 세 아승기 겁 동안 널리 공덕을 닦았다. 즉, 첫 아승기겁에서도 한량없는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둘째, 셋째 아승기겁에서도 그리하였다. 그리고 성문과 연각을 공양한 것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 온 땅덩이는 바늘만큼도 내 몸의 뼈가 아닌 것이 없느니라.”악마는 말하였다.“구담이여, 내가 옛날에 하루 동안 계율을 가지면서 벽지불에게 밥을 주었다는 네 말은 참말이다. 나도 그것을 안다. 너는 나를 아는구나. 그러나 네가 그렇게 말하지마는 그것을 누가 증명해 알겠는가?”부처님께서는 곧 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이 땅이 나를 증명할 것이다.”이렇게 말씀하실 때 온 땅덩이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지신(地神)이 금강제(金剛際)에서 나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제가 증명하겠습니다. 이 땅이 생길 때부터 저는 항상 그 속에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이요, 거짓이 아닙니다.”부처님께서는 파순에게 말씀하셨다.“너는 지금 먼저 이 물병을 움직여 보고 그 다음에 나를 바다 밖으로 던져라.” 그때 파순과 80억 무리들은 아무리 하여도 그것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다가 모두 무너져 별처럼 흩어졌다.비구들은 아뢰었다.“파순은 언제나 부처님을 괴롭히려 하지마는 이기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030_0218_a_13L昔如來在菩提樹下,惡魔波旬,將八十億衆,欲來壞佛至如來所,而作是瞿曇汝獨一身,何能坐此急可起若不去者,我捉汝腳,擲著海外我觀世閒,無能擲我著海外者於前身,但曾作一寺,受一日八戒,施辟支佛一鉢之食,故生六天,爲大魔王而我乃於三阿僧祇劫,廣修功德,一阿僧祇劫,我曾供養無量諸佛,第二第三阿僧祇劫,亦復如是,供養聲聞緣覺之人,不可計數,一切大地,無有鍼許非我身骨魔言瞿曇汝道我昔,一日持戒,施辟支佛食,信有眞實,我亦自知,汝亦知我汝自道者,誰爲證知佛以手指地言此地證我作是語時,一切大地,六種震動,地神卽從金剛際出,合掌白佛言我爲作證,有此地來,我恒在中世尊所說,眞實不佛語波旬汝今先能動此澡甁,然後可能擲我海外爾時波旬及八十億衆,不能令動,魔王軍衆,顚倒自墮,破壞星散諸比丘言波旬長夜,惱亂如來,而不得勝
“그것은 지금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그러하였느니라. 옛날 가시국의 선인산에 5신통을 가진 선인이 있었는데, 바라내성 안의 젊은이들을 교화하여 모두 집을 나와 선인의 도를 닦게 하였다.그때 그 성의 신(神)이 매우 화를 내어 선인에게 말하였다.‘만일 네가 또 성에 들어와 사람들을 제도하면, 나는 네 다리를 잡아 바다밖에 던져 버리리라.’그 선인은 물병 하나를 들고 성의 신에게 말하였다.‘먼저 이 물병을 움직여 본 뒤에 나를 던져라.’그는 신력을 다했으나 움직여 보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면서 항복하였다. 그 때의 그 선인은 바로 내 몸이요, 그 성의 신은 바로 파순이니라.”
030_0218_b_13L佛言非但今日,過去亦爾昔迦尸國,仙人山中,有五通仙,教化波羅柰城中諸年少輩,皆度出家,使修仙道爾時城神,極大瞋忿,語仙人言汝若入城,更度人者,我捉汝腳,擲於海外彼仙人捉一澡甁,語城神言先動此甁,然後擲我盡其神力,不能得動,慚愧歸伏爾時仙人,我身是也爾時城神,波旬是也

82. 부처님께서 비구들을 위하여 이양(利養)의 화됨을 말씀하신 인연
030_0218_b_21L佛爲諸比丘說利養災患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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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계시면서 이양을 싫어하고 근심하셨다.한 깊은 숲이 있었는데, 이름이 탐장엄(貪莊嚴)이었다.부처님께서는 이양을 피하여 그 숲으로 가셨다. 숲에는 절이 있고 나익가(那弋迦)라는 아라한이 그 절 주지였다.부처님께서는 그 숲으로 가셨다. 한낮이 되자 가사를 가지고 공양하는 사람이 숲 속에 가득 찼다. 그들은 ‘우리는 이양을 바라지 않는데, 이양은 항상 우리 뒤를 따른다’고 하였다.다시 1만 2천 비구도 거기 왔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양이란 큰 재해로서 장애가 된다. 나아가서는 아라한까지도 이양의 장애를 받느니라.” 비구들은 아뢰었다.“어떤 장애가 됩니까?”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이양의 해는 가죽을 찢고 살을 찢으며, 뼈를 부수고 골수를 부순다. 어떤 것을 찢고 부수는가? 계율을 가지는 이의 가죽을 찢고 선정 닦는 이의 살을 찢으며, 지혜로운 이의 뼈와 미묘하고 착한 마음의 골수를 부수느니라.”1만 2천 비구들은 모두 세 가지 옷과 여섯 가지 물건만 가지고 아련야의 생활을 하면서 다른 물건은 받지 않았다.부처님께서는 찬탄하셨다.“착하고 착하다. 너희들은 아련야의 법을 잘 지키는구나. 그것은 욕심이 적은 법이요, 욕심이 많은 법이 아니다. 그것은 만족할 줄 아는 법이요, 만족할 줄 모르는 법이 아니다. 그것은 한적한 것을 즐겨 하는 법이요, 시끄러움을 즐겨 하는 법이 아니다. 그것은 노력하는 법이요, 게으른 법이 아니다. 그것은 바르게 생각하는 법이요, 삿되게 생각하는 법이 아니다. 그것은 안정한 마음의 법이요, 산란한 마음의 법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의 법이요, 어리석음의 법이 아니니라.”비구들은 이 말씀을 듣고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
030_0218_b_22L爾時如來,在舍衛國,厭患利養有一深林,名貪莊嚴,逃避利養,往至林中林中有寺,時一羅漢,名那弋迦,作此寺主佛至彼林,到後日中,有諸人等,持衣供養,滿於林中,作是言曰我不用利養,而此利養常逐我後有萬二千比丘,亦至彼處佛語諸比丘利養者是大災害,能作障難,乃至羅漢,亦爲利養之所障難比丘問言能作何佛言利養之害,破皮,破肉,破骨,破髓云何爲破破持戒之皮,禪定之肉,智慧之骨,微妙善心之髓萬二千比,齊畜三衣六物,作阿練若,不受餘物佛卽讚歎善哉,善哉能作阿練若法我之此法,是少欲法,非是多欲,是知足法,非不知足,是樂靜法,非樂憒鬧,是精進法,非懈怠法,是正念法,非邪念法,是定心法,非亂心法,是智慧法,非愚癡法時諸比丘,聞說此語,皆得阿羅漢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참으로 드문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諸比丘白佛言希有世尊
030_0219_a_02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그것은 오늘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그러하였느니라.옛날 가시국에 야차라는 재상이 있었고, 야차의 아들은 이름이 야아달다(夜兒達多)였다. 그는 세상의 덧없음을 깊이 깨닫고 집을 떠나 신선을 배웠다.그런데 여러 신선들은 욕심이 많아 모두 과실과 풀을 가지고 서로 다투었다. 그는 그들에게 욕심이 적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부드러운 풀을 버리고 거친 풀을 가지며, 맛난 과실을 버리고 쓴 과실을 가지며, 새로운 과실을 버리고 묵은 과실을 취하였다.이렇게 과실을 버리고 가지고 한 뒤에는 곧 5신통을 얻었다. 1만 2천 선인은 그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욕심이 적은 것을 배워 다시는 많이 구하지 않고, 또 5신통을 얻었다.그리하여 야아달다는 차츰 방편을 써서 여러 선인들을 교화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불용처(不用處)에 났느니라.그 때의 야아달다는 바로 내 몸이요, 1만 2천 선인들은 바로 지금의 1만 2천의 비구들이었느니라.”
030_0218_c_19L非適今日,過去亦爾昔迦尸國有輔相,名曰夜叉夜叉之子,名夜兒達多,深覺非常,出家學仙諸仙多欲,皆諍菓草,夜兒達多,爲欲令彼少欲之故,捨其濡草,取彼鞕草,捨此甘菓,取彼酢菓,捨己新菓,取他陳菓,捨取菓已,卽得五通萬二千仙人,見其如此,便學少欲,不復多求,亦皆得五通兒達多,漸作方便,教化諸仙命終之後,生不用處爾時達多,我身是也時萬二千仙人,今萬二千比丘是也

83.도둑이 피살될 때 멀리서 부처님을 뵙고 기뻐함으로써 하늘에 난 인연
030_0219_a_07L賊臨被殺遙見佛歡喜而生天緣

그때 사위국의 바사닉왕은 북을 치고 영을 내렸다.“누구든지 도적을 붙들면 죽여라.”때마침 어떤 사람이 도적을 끌고 왕에게 왔다. 왕은 사람을 시켜 끌고 나가 죽이게 하였다.그는 마침 성 밖의 도중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고 마음으로 기뻐하고, 형장에 나가 왕의 법을 따라 죽었지마는 곧 천상에 나게 되었다.그는 자기가 죽으려 할 때 부처님을 뵙고 기뻐하였기 때문에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에 난 것을 알고, 부처님의 은덕을 느끼고 내려와서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19_a_08L爾時舍衛國,波斯匿王,擊鼓唱令,而作是言若作賊者,捉得當殺時有一人,捉賊將來,王便遣人將出殺去於城外,會於道中,逢見如來,心生歡喜,至於殺處,卽伏王法,尋得生天修三念,知已由是垂殺之時見佛歡喜命終生天,感佛恩德,來下供養,佛爲說法,得須陁洹
비구들은 아뢰었다.“그는 어떤 업의 인연으로 하늘궁전에 나게 되었습니까?”
030_0219_a_16L比丘問言以何業緣,生於天宮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옛날 왕에게 죽게 되었을 때 여래를 보고 기뻐하였다. 그 좋은 인으로 말미암아 저 하늘궁전에 났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깨달아 수다원을 얻었느니라.”
030_0219_a_17L佛言昔在人中,爲王所殺,臨死之時,見佛歡喜乘此善因,生彼天宮,重於我所,聞法解悟,證須陁洹

84.손발을 베인 사람이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하늘에 나게 된 인연
030_0219_a_20L刖手足人感念佛恩而得生天緣
030_0219_b_02L
옛날 사위국의 어떤 사람이 나라의 법을 범하고 그 손발을 베이어 길에 버려져 있었다.부처님께서 가시다가 그것을 보고 곁에 가서 물으셨다.“너는 지금 무엇이 가장 괴로운가?”그는 대답하였다.“저는 배고픈 것이 가장 괴롭습니다.”부처님께서 곧 아라한에게 분부하여 그에게 밥을 주게 하였다.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게 되어 부처님의 두터운 은혜를 생각하고, 하늘에서 내려와 부처님을 공양하였다.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19_a_21L昔舍衛國,有人犯於王法,截其手足,擲著道頭佛行見之,卽往到邊,而問言曰汝於今日,以何爲苦刖人答言我最苦餓卽勅阿難,使與彼食其刖人命終生天,感佛厚恩,來下供養,佛爲說法,得須陁洹
비구들은 여쭈었다.“그는 어떤 업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030_0219_b_04L比丘問言以何業行,生於天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손발을 베이어 길에 던져져 있었는데, 내가 거기 가서 밥을 주라고 아난에게 분부하였었다. 그는 마음으로 기뻐하여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났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도를 얻었느니라.”
030_0219_b_05L佛言昔在人中,被刖手足擲於道頭,佛到其所,勅與其食,心生歡喜,命終生天,重於我所,聞法得道

85. 장자가 좋은 꿀장[蜜漿]을 나그네에게 공양하고 하늘에 난 인연
030_0219_b_07L長者以好蜜漿供養行人得生天緣

옛날 사위국의 어떤 장자가 기원숲(祇洹林)의 빈 땅을 구하여 집을 지으려 하였으나 수달 장자가 이미 차지하였기 때문에 빈 땅이 없었다.그래서 그는 기원(祇洹)의 대문 안에서 좋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갖가지 꿀과 갖가지 보릿가루로 장을 만들어 모든 나그네들에게 주었다.90일 뒤에 부처님도 그것을 받았다.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서 큰 위엄과 덕으로 하늘궁전을 타고 내려와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19_b_08L昔舍衛國,有一長者,於祇洹林,求空閑地,欲造房舍須達長者,遍已作竟,無復空處,便於祇洹大門之中,以好淨水,用種種蜜種種之麨,作漿供給一切行人九十日後,佛亦受之於是命終,生於天上,有大威德,乘天宮殿,來供養佛,佛爲說法,得須陁洹
비구니들은 아뢰었다.“그는 어떤 업의 행으로 천상에 나게 되어 위엄과 덕이 그와 같습니까?”
030_0219_b_15L比丘問言以何業行,得生天上,威德如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전생에 사람으로 있을 때 기원 문에서 갖가지 장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시하였고, 나도 그것을 받았다. 그는 그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도를 얻었느니라.”
030_0219_b_16L佛言本爲人時,於祇洹門,作種種漿,施與一切,佛亦自受以是因緣,生於天上,又於我所,聞法得道

86. 바사닉왕이 사람을 보내어 부처님을 청하였는데 그 사자가 하늘에 난 인연
030_0219_b_19L波斯匿王遣人請佛由爲王使生天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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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위국의 바사닉왕과 수달 장자는 오랫동안 부처님을 뵙지 못하여 마음으로 몹시 사모하였다.그들은 여름 안거 뒤에 사자를 보내어 부처님을 청하였다. 사자는 부처님께 나아가 공손히 아뢰었다.“왕과 장자께서 부처님을 뵙고자 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수레를 타시고 사위로 가소서.”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나는 수레를 타지 않겠다. 내게는 신족(神足)이 있다.” 비록 그렇게 말씀하셨지마는 그로 하여금 복을 짓게 하기 위하여 수레 위에서 공중으로 걸어가시고, 사자는 그 앞에서 왕과 장자에게 알렸다.왕과 장자는 몸소 나와 맞이하였고, 사자도 왕과 함께 돌아와 부처님을 뵈었다.사자는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에 났다가 곧 보배 수레를 타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19_b_20L昔舍衛國,波斯匿王須達長者久不見佛,心生渴仰,於夏坐後,遣使請佛使至佛所,恭敬白佛言王與長者,欲見如來,唯願世尊乘此車上,往到舍佛言我不用車,自有神足雖作是語,爲其得福,當於車上空中而行使便在前,而告於王及以長者王與長者,躬自出迎,使亦與王,還來見佛終生於天上,卽乘寶車,來至佛所,佛爲說法,得須陁洹
비구니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저이는 어떤 인연으로 하늘궁전에 나서 보배 수레를 탑니까?”
030_0219_c_07L比丘問言以何因緣,生於天宮,乘此寶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옛날 인간에서 왕의 사자가 되어 부처님께 나아가 수레를 받들어 타게 하였다. 그 업의 인연으로 지금 천상에 나서 언제나 보배 수레를 타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깨달아 수다원을 얻었느니라.”
030_0219_c_08L佛言昔在人中,爲王所使,到於佛所,奉車使乘是業緣,今得生天,恒駕寶車,重於我邊,聞法得悟,證須陁洹

87. 바사닉왕이 교화하고 구걸할 때 어떤 가난한 사람이 천을 보시하여 하늘에 난 인연
030_0219_c_11L波斯匿王勸化乞索時有貧人以㲲施王得生天緣

옛날 사위국의 바사닉왕은 이렇게 말하였다.“수달 장자는 일체 인민을 교화하여 온갖 복업을 짓는다. 나도 중생들을 위하여 교화하고 구걸하여 그들로 하여금 복을 얻게 하리라.”이에 그는 교화하고 다니면서 곳곳에서 구걸하였다.그때 어떤 빈궁한 사람이 하나뿐인 천을 가지고 와서 왕에게 보시하였다. 왕은 얻은 천을 다시 부처님께 바쳤다.그 뒤에 그 가난한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하늘에 났다가 부처님의 큰 은혜를 생각하고 내려와서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19_c_13L昔舍衛國,波斯匿王,作是言曰須達長者,尚能勸化一切人民,作諸福業,我今亦當爲衆生故,教導乞索,令其得福於是行化,處處乞索時有一人,貧窮多乏,唯有一㲲,卽便持施波斯匿王王得㲲已,轉以奉佛其後貧人,命終生天,感佛大恩,而來供養,佛爲說法,獲須陁洹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저이는 옛날 어떤 업을 지었기에 저 하늘에 났습니까?”
030_0219_c_21L比丘問言昔作何業,生於彼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왕이 교화하는 것을 보고 흰 천을 왕에게 보시하였다. 그 선한 인으로 말미암아 지금 하늘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도를 증득하였느니라.”
030_0219_c_22L佛言在人中時,値王勸化,卽以白㲲,而布施之乘此善因,今得生天,遂於我所,聞法證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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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형이 아우에게 삼보를 받들라고 권하여 하늘에 난 인연
030_0219_c_24L兄常勸弟奉修三寶弟不敬信兄得生天緣

옛날 사위국에 어떤 두 형제가 있었다. 형은 불법을 받들어 닦았고, 아우는 부란나(富蘭那)를 섬기었다. 형은 항상 아우에게 3보(寶)를 섬기라고 권하였으나 아우는 듣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다투면서 화합하지 못하여 각각 갈라져 살았다.형은 부처님을 공양하고, 뒤에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다가 부처님께 내려와 은혜를 갚으려고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20_a_03L昔舍衛國,有兄弟二人,而第一者,奉修佛法,第二之者,事富蘭那兄常勸弟,使事三寶,弟不隨順,恒共鬪諍,情不和合,各便分活第一者供養於佛,後遂命終,生於天上,卽來佛所,報恩供養,佛爲說法,得須陁洹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저이는 옛날 어떤 업을 지었기에 저 하늘궁전에 났습니까?”
030_0220_a_09L比丘問言昔爲何業,生此天宮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과거 인간에 있을 때 바른 법을 즐기고 삼보를 받들었다. 그 복의 인으로 말미암아 지금 하늘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믿어 도를 깨달았느니라.”
030_0220_a_10L佛言往在人中,心樂正法,奉修三寶,以是福因,今得生天,又於我所,聞法信解,而證道果
89. 아버지가 아들이 도를 얻었다는 말을 듣고 기뻐함으로써 하늘에 나게 된 인연
030_0220_a_12L父聞子得道歡喜卽得生天緣
옛날 사위국의 어떤 두 형제는 항상 다투기를 좋아하고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여 왕에게 같이 가서 판결을 구하려 하였다. 도중에 부처님을 만났는데,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그들은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아버지는 그 아들들이 부처님을 만나 도를 얻었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였다.그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가 부처님께 내려왔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20_a_13L昔舍衛國,有兄弟二人,恒喜鬪諍,更相怨惡,便共詣王,欲求斷決道中値佛,佛爲說法,得阿羅漢道父聞其子遇佛得道,心生歡喜,遂卽命終,生於天上,來至佛所,佛爲說法,得須陁洹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저이는 과거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지금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까?”
030_0220_a_18L比丘問言往作何業,今得生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내가 그 아들들을 위해 설법하여 그들이 도를 얻었는데, 그 말을 듣고 뛰면서 기뻐하였다. 그래서 목숨을 마치고는 하늘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믿고 이해하여 도를 깨달았느니라.”
030_0220_a_19L佛言昔在人中,聞我爲其子等說法得道,踊躍歡喜,命終生天,重於我所,聞法信解,而證道果

90. 아들이 아버지의 핍박을 받고 집을 떠나 천상에 난 인연
030_0220_a_22L子爲其父所逼出家生天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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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위국의 어떤 사람은 그 아들이 출가하여 부처님을 섬기게 하였다.부처님께서 그를 받아들여 승려로 만들고 항상 땅을 쓸게 하였다. 그는 그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도 닦기를 그만두고 속가로 돌아갔다.아버지가 그에게 말하였다.“너는 그저 출가하라. 내가 너를 대신해서 땅을 쓸리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기원정사로 갔는데, 아들은 그 절이 깨끗한 것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이렇게 말하였다.“나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출가하여 땅을 쓸고, 다시는 속가에 돌아가지 않으리라.” 그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났다가 곧 부처님께 내려왔다.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니 그는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20_a_23L昔舍衛國有人,使子出家事佛,佛卽度之,恒使掃地,不堪辛苦,罷道還俗其父語言汝但出家,從今已後,代汝掃地父卽共子,往彼祇洹精舍兒見精舍,其中淸淨,心生歡喜,便作是言我寧殺身,出家掃地,不復還俗其後命終,生於天上,卽來佛所,佛爲說法,得須陁洹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저이는 어떤 업의 인연으로 천상에 났습니까?”
030_0220_b_08L比丘問言以何業緣,生於天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그는 과거 인간에 있을 때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여 집에 돌아가려 하였으나, 그 아버지는 듣지 않고 그 일을 대신하면서 억지로 출가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매우 기뻐하였으므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에 나게 되었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도를 얻었느니라.”
030_0220_b_09L佛言往在人中,不堪辛苦,欲還於家其父不聽,代其使役,强驅出家,遂便歡喜命終生天,又於我所,聞法得道

91. 아라한 기야다(祇夜多)가 악룡(惡龍)을 몰아 바다에 넣은 인연
030_0220_b_12L羅漢祇夜多驅惡龍入海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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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기야다(祇夜多)라는 아라한이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지 7백 년 뒤였다. 그는 계빈국으로 나갔다.그때 계빈국에는 아리나(阿利那)라는 나쁜 용왕이 있어서 자주 재해를 부려 여러 성현들을 괴롭혔기 때문에 그 나라 인민들이 모두 걱정하였다.그때 2천 아라한들은 모두 신력을 다해 그 용을 나라 밖으로 몰아내려 하였다. 그래서 그 중 5백 아라한은 신통을 부려 땅을 흔들었고, 또 5백 명은 큰 광명을 놓았으며, 또 5백 명은 선정에 들어 거닐었다.이렇게 모두들 신력을 다했으나 용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래서 최후로 존자 기야다가 용이 사는 못가에 가서 손가락을 세 번 튀기면서 말하였다.“용아, 너는 이제 나가거라. 여기서 살지 말라.”용은 감히 머무르지 못하고 곧 떠나갔다.그때 2천 아라한들은 존자에게 말하였다.“우리도 존자와 같이 번뇌가 다하였습니다. 해탈한 법신은 모두 평등한데, 우리는 모두 신력을 다하였으나 용을 움직일 수 없었는데, 존자는 어떻게 손가락을 세 번 튀겨 저 용을 멀리 바다로 들어가게 하십니까?”존자는 대답하였다.“나는 범부였던 때로부터 지금까지 계율을 받들어 가져 돌길라(突吉羅)에 이르기까지 평등한 마음으로 잘 단속하되, 네 가지 중한 죄처럼 생각하였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그 용을 움직이지 못한 것은 신력이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030_0220_b_13L昔有尊者阿羅漢,字祇夜多,佛時去世,七百年後,出罽賓國時罽賓國,有一惡龍王,名阿利那,數作災害,惱諸賢聖國土人民,悉皆患之時有二千阿羅漢,各盡神力,驅遣此龍,令出國其中有百羅漢,以神通動地又有五百人,放大光明復有五百人,入禪定經行諸人各各盡其神力,不能使時尊者祇夜多,最後往至到龍池所,三彈指言汝今出去,不得此住龍卽出去,不敢停住爾時二千羅漢,語尊者言我與尊者,俱得漏盡,解脫法身,悉皆平等,而我等各各盡其神力,不能令動尊者云何,以三彈指,令阿利那龍遠入大海耶時尊者答言凡夫已來,受持禁戒,至突吉羅,等心護持,如四重無異,今諸人等,所以不能動此龍者,神力不同,故不能動
그때 존자 기야다는 제자들과 함께 북천축을 향해 가다가 도중에서 까마귀 한 마리를 보고 미소하였다. 제자들은 물었다.“이상합니다. 존자는 왜 미소하십니까? 그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존자는 대답하였다.“때가 되면 말하리라.”거기서 더 나아가 석실성(石室城) 문에 이르자, 그는 슬퍼하면서 얼굴빛이 변하였다.때가 되어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고 도로 성문을 나오다가 다시 슬퍼하면서 얼굴빛이 변하였다.제자들은 꿇어앉아 아뢰었다.“이상합니다. 아까는 왜 미소하셨고, 지금은 슬퍼하면서 얼굴빛이 변하십니까?”
030_0220_c_08L尊者祇夜多,與諸弟子,向北天竺,道中見一烏,仰而微笑弟子白言不審尊者何緣微笑願說其意尊者答言時至當說於是前行,到石室城,旣到城門,慘然變色,食時已至,入城乞食,旣得食已,還出城門,復慘然變色弟子等,長跪白言不審向者何緣微復慘然變色
030_0221_a_02L존자는 대답하였다.“나는 과거 91겁 전, 비바시(毘婆尸)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어떤 장자의 아들이 되었었다.그때 나는 출가하려 하였으나 부모들은 듣지 않고 내게 말하였다.‘우리 집 일이 중하다. 만일 네가 집을 떠나면 누가 그 뒤를 잇겠느냐? 우리가 너를 장가 보내리니, 네가 아들을 낳으면 집 떠나는 것을 허락하리라.’ 나는 장가를 든 뒤에 다시 집을 떠나려 하였다. 부모님은 다시 ‘만일 아들 하나만 낳으면 집 떠나는 것을 들어 주리라’라고 하였다.나는 오래지 않아 사내를 낳아 아이가 말할 수 있을 때가 되어 다시 부모님께 아뢰었다.‘전에 약속한 대로 집 떠나기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때 부모님은 전의 약속을 어길까 두려워하여 가만히 유모를 시켜 손자에게 말하였다.‘네 아비가 집을 떠나려 할 때에 너는 문에 있다가 아비를 붙들고 말하기를,〈이미 나를 낳아 지금까지 길렀는데, 왜 나를 버리고 집을 떠나려 하십니까? 만일 꼭 가시려면 나를 죽이고 가십시오〉라고 하라’ 하였다.아들이 시키는 대로 말할 때 나는 슬픔으로 마음이 변하여 ‘가지 않고 여기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 때문에 나는 생사에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030_0220_c_16L時尊者祇夜多,答諸弟子言我於往昔九十一劫,毘婆尸佛入涅槃後,作長者子爾時求欲出家,父母不聽而,語子言我家業事重,汝若出家,誰繼後嗣吾當爲汝取婦,產一子胤,聽汝出家卽便爲娶旣娶婦已,復求出家,父母復言若生一息,聽汝出家其後不久,生一男兒兒已能語,復白父母言願尊先許聽我出爾時父母,恐違前言,密教乳母語孫兒言汝父若欲出家去時,汝當在門,而捉父言旣生育我,今欲捨我出家去若欲去者,願父今殺我,然後當去父卽時慘然情變,而語子言我今當住,不復更去由是之故,流浪生死
030_0221_b_02L내가 도의 눈으로 내 전생을 관찰해 보니, 천상과 인간과 또 삼악도에서 서로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고 어려웠다. 아까 내가 본 그 까마귀는 바로 그 때의 내 아들이었다.또 내가 슬퍼서 얼굴빛이 변한 이유는 이러하다. 내가 아까 성 곁에서 어떤 아귀의 아들을 만났는데, 그는 내게 말하였다.‘나는 이 성 곁에서 70년을 지냈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위해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지마는 아직 한 번도 얻어 온 적이 없습니다. 나는 굶주리고 목 말라 매우 위급합니다. 존자는 성에 들어가 우리 어머니를 보시거든 나를 위해 말해 주십시오. 빨리 나를 보러 오라고.’ 그래서 나는 성 안에 들어가 그 아귀 어머니를 보고 말하였다.‘지금 네 아들은 저 성 밖에 있으면서 굶주리고 목말라 매우 위급하다. 빨리 가 보라.’ 그때 아귀 어미는 대답하였다.‘나는 이 성 안에 들어온 지 70여 년이 되었지만 내가 박복하여 나 또한 굶주렸고 쇠약해져 기운이 없습니다. 그래서 혹 고름이나 피나 눈물이나 침이나 똥 같은 더러운 먹을 것이 있더라도 여러 힘센 이들이 먼저 앗아 가기 때문에 나는 얻지 못합니다.최후로 한 모금 더러운 것을 얻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문을 나가 아들과 갈라 먹으려 하지마는 문 안에 여러 힘센 귀신들이 있어 내가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존자는 우리를 가엾이 여겨 나를 데리고 나가 우리 모자가 서로 만나 이 더러운 것을 먹게 하여 주십시오.’ 그때 나는 아귀 어미를 데리고 성문을 나가 모자가 서로 만나 더러운 것을 갈라 먹게 하였다.그때 나는 그 귀신에게 물었다.‘네가 여기서 산 지 얼마나 되었는가?’아귀는 대답하였다.‘나는 이 성이 일곱 번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탄식하면서 말하였다.‘아귀는 오래 살기 때문에 그 고통이 매우 많구나.’”
030_0221_a_07L以道眼,觀察宿命,天上人中,及三惡道,相値甚難相値甚難今乃一見一烏者,卽是彼時孫兒也我向所以慘然變色者,我於城邊,見餓鬼子,而語我言我在此城邊,已七十年,我母爲我,入城求食,未曾一得來我今飢渴,甚大困厄,願尊者入城,見我母者,願爲我語速看我來時我入城,見餓鬼母,而語之言汝兒在外,飢渴甚危,思欲相見時餓鬼母,而報之言我來入城,七十餘年,我自薄福,加我新產,飢羸無力,雖有膿血涕唾糞穢不淨之食,諸大力者,於先持去,我不能得最後得一口不淨,欲持出門與子分食,門中復有諸大力鬼,復不聽出願尊者慈愍將我,使母子相見,食此不淨時尊者,卽將餓鬼母,得出城門,母子相見,分食不淨爾時尊者,問此鬼言汝於此住,爲以幾時時鬼答言我見此城七返成壞時尊者歎言鬼壽長,甚爲大苦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생사를 근심하여 곧 도의 자취를 얻었다.
030_0221_b_05L時諸弟子,聞說此語,皆厭患生死,卽得道迹

92. 두 비구가 기야다를 보고 천상에 난 인연
030_0221_b_06L二比丘見祇夜多得生天緣

그때 남천축의 어떤 두 비구는 기야다가 큰 위덕이 있다는 말을 듣고 계빈국을 향해 갔다.나무 밑을 지나다가 몸이 아주 여읜 어떤 비구가 부엌 앞에서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비구는 그에게 물었다.“너는 존자 기야다를 아는가?”그 비구는 대답하였다.“나는 안다.”“지금 어디 있는가?”“이 위의 셋째 굴 안에 있다.”두 비구는 곧 산으로 올라가 그 굴에 이르러 아까 불을 지피던 비구를 보았다. 두 비구는 이상히 여겨 ‘그처럼 이름과 덕망이 있으면서 무엇 때문에 먼저 여기 와 있을까?’ 하고 한 비구가 의심을 풀기 위해 그에게 물었다.“존자는 그처럼 위덕이 있으신데 손수 불을 때십니까?” 존자는 대답하였다.“나는 과거 생사의 고통을 생각하고 중생을 위해서라면 머리와 손발을 기꺼이 태우겠는데, 하물며 섶나무를 태우는 일이겠는가?”
030_0221_b_07L時南天竺,有二比丘,聞祇夜多有大威德,來向罽賓,到其住處道由樹下,見一比丘,形體甚悴,竈前然火彼二比丘,而問之言汝識尊者祇夜多不答言我識彼比丘言今在何處語言在上第三窟中彼二比丘,卽便上山,往到窟所,見向然火比丘時二比丘,疑怪所以,比丘言尚有如此名德,何憂不能於先來此時一比丘卽求決疑,而問之言尊者有如此威德,自然火尊者答言我念往昔生死之苦,若我頭手腳可然之者,猶爲衆僧而用然火,況復然薪
그들은 이내 물었다.“알 수 없습니다. 과거 생사의 고통이란 어떠하였습니까? 듣고 싶습니다.”
030_0221_b_20L時二比丘,卽便問言不審往昔生死之苦,其事云何願欲聞之
030_0221_c_02L 존자는 대답하였다.“나는 기억한다. 과거 5백 세상 동안 나는 개로 태어나 항상 굶주리고 목말랐는데, 오직 두 때만은 배불리 먹었다. 한 때는 마침 취한 사람이 땅바닥에 술을 토해 놓아 그것을 먹고 배가 부른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때는 두 부부만이 사는 집을 만난 때였다. 남편은 밭에 나갔고, 아내는 집에서 밥을 짓고는 무슨 일이 있어서 잠깐 밖에 나갔었다. 그때 나는 안으로 들어가 밥을 훔쳐 먹었는데, 하필이면 밥 그릇 주둥이가 작아서 처음에는 머리를 넣을 수 있었지마는 다시 빼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한 번 배는 불렀지마는 뒤에는 큰 고통을 당했다. 그 남편이 밭에서 돌아와 내 목을 베어 내 머리는 그릇 안에 있었다.”그때 두 비구는 그 설법을 듣고 생사를 싫어하여 수다원을 얻었다.
030_0221_b_22L尊者答言我念往昔五百世中,生於狗中,常困飢渴,唯於二時,得自飽滿一値醉人酒吐在地,得安樂飽二値夫婦二人共爲生活,夫便向田,婦住後作食,時彼婦人,事緣小出,我時卽入,盜彼飯食値彼食器口小,初雖得入頭,後難得出,雖得一飽,然受辛苦,夫從田還,卽便翦頭在於器中時二比丘,聞其說法,厭惡生死,得須陁洹

93. 월지국왕(月氏國王)이 아라한 기야다를 본 인연
030_0221_c_08L月氏國王見阿羅漢祇夜多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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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국(月氏國)에 전단계니타(栴檀罽尼吒)라는 왕이 있었다.왕은 계빈국에 있는 존자 아라한 기야다의 큰 명성을 듣고, 그를 보려고 몸소 수레를 타고 신하들과 함께 그 나라로 갔다. 그는 도중에서 가만히 생각하였다.‘나는 지금 왕으로서 천하의 왕이다. 어떤 인민도 모두 공경하고 항복한다. 큰 덕이 있는 이가 아니면 어떻게 내 공양을 받들 수 있겠는가?’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 그 나라에 이르렀다.어떤 사람이 존자 기야다에게 말하였다.“월지국의 왕 전단계니타가 여러 신하들과 함께 멀리서 와서 뵈려고 합니다. 원컨대 존자는 옷을 바르게 하고 나가 대접하십시오.”존자는 대답하였다.“내가 부처님 말씀을 들으니, ‘출가한 사람은 예로서 속세의 외양을 존경할 뿐 오직 힘쓸 것은 덕이다’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옷을 꾸미고 나가서 맞이하겠는가?” 그리고 곧 잠자코 단정히 앉아 있으면서 나가지 않았다.이에 월지국왕은 존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존자 기야다의 위덕을 보고는, 더욱 공경하고 믿는 마음이 생겨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섰다.존자가 가래침을 뱉고자 하자, 왕은 자기도 모르게 가래침 그릇을 앞에다 바쳤다.그러자 존자 기야다는 왕에게 말하였다.“빈도(貧道)는 지금 존자를 위해 복밭이 되지 못하는데 어찌하여 몸소 왕림하셨습니까?” 그때 월지국왕은 부끄러워하면서 ‘내가 아까 가만히 생각한 마음을 아시는구나. 신비한 덕이 아니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하고, 거듭 공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030_0221_c_09L月氏國有王,名栴檀罽尼咤,聞罽賓國,尊者阿羅漢字祇夜多,有大名稱,思欲相見,卽自躬駕,與諸臣從,往造彼國於其中路,心竊生念我今爲王,王於天下,一切人民,靡不敬伏,自非有大德者,何能堪任受我供養作是念已,遂便前進,徑詣彼國有人告尊者祇夜多言月氏國王,名栴檀罽尼咤,與諸臣從,遠來相見唯願尊者其衣服,共相待接時尊者答言我聞佛語,出家之人,道尊俗表,唯德是務,豈以服飾出迎接乎遂便靜默端坐不出於是月氏國王,往其住處,見尊者祇夜多,睹其威德,倍生敬信,卽前稽首,卻住一面時尊者欲唾,月氏國王,不覺前進授唾器時尊者祇夜多,卽語王言貧道今者未堪爲王作福田也,胡爲躬自抂屈神駕時月氏王,深生慚愧,我向者竊生微念,以知我心,自非神德,何能爾也於尊者所,重生恭敬
그때 존자 기야다는 왕을 위해 간단히 설법하였다.“왕은 오실 때 길이 좋았습니다. 가실 때에도 오실 때와 같도록 하시오.” 왕은 그 분부를 받고 곧 본국으로 돌아갔다. 중도에 이르러 여러 신하들은 원망하였다.“우리는 멀리 대왕을 따라 저 나라에 갔지마는 마침내 아무 들은 것도 없이 헛되이 돌아갑니다.”그때 월지국왕은 신하들에게 말하였다.“그대들은 지금 아무 얻은 것이 없다고 나를 원망한다. 그러나 아까 그 존자는 나를 위해, ‘왕은 오실 때 길이 좋았습니다. 가실 때에도 오실 때와 같도록 하시오’라고 설법하셨다. 그대들은 그 뜻을 모르는가? 나는 과거에 계율을 지키고 보시를 행하며 승방을 짓고 탑을 세웠다. 이런 갖가지 공덕으로 왕이 될 종자를 심어 지금 이 자리를 누리고 있다.그러므로 지금 다시 복을 닦고 온갖 선을 널리 쌓으면 미래 세상에서도 반드시 복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존자는 나를 보고, ‘왕은 오실 때 길이 좋았습니다. 가실 때에도 오실 때와 같도록 하시오’라고 경계하신 것이다.”신하들은 이 말을 듣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였다.“신들은 하천하고 어리석어 망령되게 가고 오는 길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대왕의 신기로운 덕은 묘하게 그 말뜻에 꼭 맞습니다. 여러 가지 덕을 쌓았기 때문에 이 국위(國位)를 누립니다.”신하들은 이렇게 말하고 기뻐하면서 물러갔다.
030_0222_a_07L時尊者祇夜多,卽便爲王,略說教法王來時道好,去如來時王聞教已,便卽還國至其中路,群臣怨言我等遠從大王,往至彼國,竟無所聞,然空還國時月氏王,報群臣言卿今責我無所得也向時尊者,爲我說法來時道好,去如來時卿等不解此耶我往昔,持戒布施,修造僧坊,造立塔寺,種種功德,以殖王種,今享斯位今復修福,廣積衆善,當來之世,必重受福,故誡我言王來時道好,去如來時群臣聞已,稽首謝言臣等斯下,智慧愚淺,竊生妄解,謂所行來道大王神德,妙契言旨,積德所種,故享斯國位群臣歡喜,言已而退

94. 월지국왕이 지혜 있는 세 신하와 친한 벗이 된 인연
030_0222_a_21L月氏國王與三智臣作善親友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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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월지국의 왕 전단계니타는 지혜로운 세 사람과 친한 벗이 되었다.첫째는 마명(馬鳴)보살이요, 둘째는 마타라(摩吒羅)라는 대신이며, 셋째는 차라가(遮羅迦)라는 용한 의사였다.왕은 이 세 사람과 매우 친하여 융숭하게 대접하고 늘 좌우에 있게 하였다. 마명보살은 왕에게 아뢰었다.“만일 왕께서 내 말을 쓰시면 나는 왕으로 하여금 내생에도 늘 선(善)과 함께 하면서 온갖 어려움을 아주 떠나고 나쁜 세계를 길이 여의게 하겠습니다.” 둘째 대신은 아뢰었다.“만일 왕께서 신의 비밀한 말을 써서 누설하지 않으시면 사해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셋째로는 의사가 아뢰었다.“만일 왕께서 신의 말을 써 주시면 왕은 마침내 횡사하시지 않고, 온갖 맛이 마음에 맞으며 모든 일이 맞아 근심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왕은 의사의 말처럼 일찍이 조그만 병도 앓지 않았다.그리고 왕은 대신의 말을 써서 군사의 위엄을 떨치는 곳에서 항복하지 않는 것이 없어 사해에서 삼면은 이미 평정하였고, 오직 동쪽만이 항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곧 군사를 일으켜 치러 갈 때 먼저 여러 오랑캐와 흰 코끼리를 보내어 앞에서 인도하게 하고, 왕은 뒤를 따랐다. 총령(葱嶺)에 이르러 험한 관(關)을 넘으려 할 때 먼저 한 코끼리와 말이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
030_0222_a_22L時月氏國有王,名栴檀罽尼咤,與三智人,以爲親友,第一名馬鳴菩薩,第二大臣,字摩咤羅,第三良醫,字遮羅迦,如此三人,王所親善,待遇隆厚,進止左右馬鳴菩薩,而白王言當用我語者,使王來生之世,常與善俱,永離諸難,長辭惡趣第二大臣,復白王言王若用臣密語,不漏泄者,四海之內,都可剋獲第三良醫,復白王言大王若能用臣語者,使王一身之中,終不撗死,百味隨心,調適無患王如其言,未曾微病於是王用大臣之言,軍威所擬,靡不摧伏,四海之內,三方已定,唯有東方,未來歸伏,卽便嚴軍,欲往討罰先遣諸胡及諸白象,於先導首,王從後引,欲至蔥嶺,越度關嶮先所乘象馬,不肯前進
030_0222_c_02L왕은 괴상히 여겨 말에게 말하였다.“나는 지금까지 너를 타고 정벌하여 삼면은 이미 평정하였다. 그런데 너는 지금 왜 나아가려 하지 않는가?”그때 대신이 왕에게 아뢰었다.“신은 먼저 왕에게 ‘비밀한 말을 누설하지 말라’고 아뢰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누설하였으니 장차 왕의 목숨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대신의 말과 같이 왕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죽을 것을 스스로 알았다.그런데 왕은 지금까지 남의 나라를 정벌하면서 3억이 넘는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장래에는 반드시 중한 벌을 받을 것을 스스로 알고, 마음에 두려움이 생겨 곧 참회하였다. 그리하여 보시를 행하고 계율을 가지며 승방을 짓고 스님들을 공양하되 네 가지 일에 모자람이 없었고, 온갖 공덕을 닦되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않았다.그때 여러 신하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왕은 온갖 악을 널리 짓고 무도하게 사람들을 죽였는데 지금 복을 지은들 과거의 허물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왕은 그 말을 듣고 그들의 의심을 풀어 주기 위하여 곧 방편으로써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너희들은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저 큰 가마에 불을 때어 물을 끓게 하되, 잠깐도 그치지 말라.”그리고 왕은 곧 반지를 그 가마 안에 던져 넣고 여러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저 가마 안의 반지를 집어 오라.”신하들은 아뢰었다.“다시 다른 죄로 죽여 주십시오. 저 반지는 집어 올 수 없습니다.”왕은 다시 말하였다. “어떤 방편을 쓰면 저것을 집을 수 있겠는가?”신하들은 대답하였다.“밑에서는 불을 끄고 위에서 찬물을 부으십시오. 그 방편이면 사람의 손이 상하지 않고 그것을 집을 수 있을 것입니다.”왕은 대답하였다. “내가 이전에 악을 지은 것은 저 뜨거운 가마와 같다. 지금 온갖 선을 닦고 부끄러워하여 참회하고 다시는 악을 짓지 않는다면 왜 그것을 멸하지 못하겠는가? 3악도도 막을 수 있고 인간이나 천상에도 날 수 있을 것이다.”신하들은 이 말을 듣고 곧 깨달아 모두 기뻐하면서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030_0222_b_16L王甚驚怪,而語馬我前後乘汝征伐,三方已定,汝今云何不肯進路時大臣白言臣先所啓,莫泄密語,今王漏泄,命將不遠大臣言,王卽自知定死不久是王前後征伐,殺三億餘人,自知將來罪重必受無疑,心生怖懼,便卽懺悔,修檀持戒,造立僧房,供養衆僧,四事不乏,修諸功德,精懃不惓時有諸臣,自相謂言王廣作諸罪殺戮無道,今雖作福,何益往咎時王聞之,將欲解其疑意,卽作方便,勅語臣下汝當然一大鑊,七日七夜,使令極沸,莫得斷絕便以一指鐶擲於鑊中,命向諸臣仰卿鑊中得此鐶來臣白王言願更以餘罪,而就於死,此鐶叵得王語臣言有方便可得取不時臣答言下止其火,上投冷水,以此方便,不傷人手,可取之王答言我先作惡,喩彼熱鑊,今修諸善,慚愧懺悔更不爲惡,胡爲不滅塗可止,人天可得卽時解悟,群臣聞已,靡不歡喜,智人之言不可不用
雜寶藏經卷第七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