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雜寶藏經卷第十

ABC_IT_K1001_T_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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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보장경 제10권
030_0237_a_01L雜寶藏經卷第十

원위 서역삼장 길가야ㆍ담요 공역
030_0237_a_02L元魏西域三藏吉迦夜共曇曜 譯

116. 우타선왕의 인연
030_0237_a_03L優陁羡王緣
羅睺羅因緣
婆羅門謟僞緣
婆羅門婦欲害姑緣
烏梟報怨緣
婢共羊鬪緣
優陁羡王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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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타선왕(優陀羨王)이 로류성(盧留城)에 있었는데 총명하고 통달하여 큰 지혜가 있었다. 그의 한 부인의 이름은 유상(有相)이었다. 얼굴만 뛰어났을 뿐 아니라, 또 덕행이 있어서 왕은 매우 사랑하고 정이 두터웠다.그때 그 나라 법에는 왕이 된 사람은 스스로 거문고를 타지 않게 되어 있었다.그런데 그 부인은 자기에 대한 왕의 사랑을 믿고 왕에게 아뢰었다.“원컨대 나를 위해 거문고를 타 주십시오. 나는 대왕을 위해 춤을 추겠습니다.” 왕이 그 뜻을 받아들여 거문고를 당겨 타자, 부인은 손을 들고 춤을 추었다.왕은 본래부터 상을 잘 보았다. 그 부인의 춤추는 것을 보고 죽을 상임을 알고, 곧 거문고를 밀치고 슬퍼하면서 길이 탄식하였다.부인은 왕에게 아뢰었다.“나는 지금 대왕의 은혜와 사랑을 받아 감히 그윽한 방에서 왕에게 거문고를 타게 하고 일어나 춤을 추면서 함께 즐겼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마땅치 않아 거문고를 놓고 탄식하십니까? 원컨대 왕은 숨기지 말고 말씀하여 주십시오.”왕은 대답하였다.“내가 길이 탄식한 것은 그대가 들을 일이 아니다.” 부인은 아뢰었다.“나는 지금 정성껏 왕을 받들어 변함이 없습니다. 만일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분부하여 주십시오.”이렇게 간청하여 마지 않으므로 왕은 그제야 사실대로 대답하였다.“내가 너에게 대해 어찌 다른 마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 지금 네가 일어나 춤을 출 때 죽을 상이 밖으로 나타났다. 너의 남은 목숨은 이레를 넘지 못할 것이다. 그 때문에 거문고를 놓고 탄식한 것이다.”
030_0237_a_10L昔優陁羡王,住盧留城,聰明解達,有大智慧其一夫人,名曰有相,姿容奇特,兼有德行王甚愛敬,情最寵厚彼國法,諸爲王者,不自彈琴爾時夫人,恃已愛寵,而白王言願爲彈琴,我爲王儛王不免意,取琴而彈,夫人卽擧手而舞王素善相,見夫人舞,睹其死相,尋卽捨琴,慘然長歎夫人卽白王言如我今者,受王恩寵,敢於曲室,求王彈琴,我自起儛,用共爲樂,有何不適,放琴而歎願王莫隱,而見告語時王答言我之長歎,非爾婦人之所可聞夫人白言我今奉王,至誠無二,若有不理,宜應告勅慇懃不已,王以實我之於爾,豈容有異爾向起儛,死相外現,計其餘命,不過七日,由是之故,捨琴而歎
부인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걱정되고 두려워 왕에게 아뢰었다.“왕의 말씀과 같다면 목숨은 멀지 않습니다. 나는 저 돌집[石室] 비구니의 말을 들었습니다. ‘만일 믿는 마음으로 단 하루 동안이라도 출가하면 반드시 하늘에 나게 된다’고. 그러므로 나는 지금 출가하려 합니다. 원컨대 왕은 허락하여 주소서. 그렇게 하면 도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자 왕은 과중한 정과 사랑하는 마음을 걷잡을 수 없어 그 부인에게 말하였다.“엿새 뒤에는 네가 출가하여 도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리라.” 그리하여 엿새가 되자 어쩔 수 없이 그 부인에게 말하였다.“너에게 착한 마음이 있어 굳이 출가하여, 만일 하늘에 나게 되거든 꼭 와서 나를 보라. 그렇게 하면 나는 네가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리라.”이렇게 맹세하고 부인에게 허가하였다.그리하여 부인은 집을 나와 여덟 가지 계율을 받고, 바로 그 날 석밀장(石蜜漿)을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에 뱃속이 맺히어 이레째 날 새벽이 되자 목숨을 마쳤다.부인은 그 좋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천상에 나게 되어 곧 세 가지를 생각하였다.첫째는 나는 본래 어떤 몸이었던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본래 어떤 복덕을 닦았는가 하는 것이고, 셋째는 현재 이 몸은 틀림없이 하늘몸이라는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하고는, 본래의 인연과 왕의 맹세를 자세히 알고, 그 맹세를 위하여 왕에게로 내려갔다.
030_0237_b_05L夫人聞已,甚懷憂懼,卽白王言如王所說,命不云遠我聞石室比丘尼說,若能信心出家一日,必得生天由是之故,我欲出家,願王聽許,得及道次時王情重恩愛不息,語夫人言至六日頭,乃當聽爾出家入道,不相免意遂至六日,王語夫人爾有善心,求欲出家,若得生天,必來見我,我乃聽爾得使出家作是誓已,夫人許可,便得出家,受八戒齋,卽於其日,多飮石蜜漿,腹中絞結,至七日晨,卽便命乘是善緣,得生天上,卽生三念念憶本爲是何身二念本緣修何功三念現今定是天身作是念已,具知本緣幷與王誓,以先誓故,來詣王
030_0237_c_02L그때 광명이 왕궁에 두루 찼다. 왕은 물었다.“지금 이 상서로운 광명은 누구인가? 바로 알려라.” 그러자 하늘은 대답하였다.“나는 왕의 부인 유상(有相)입니다.”왕은 그 말을 듣고 말하였다.“여기 와 앉아라.”부인은 대답하였다.“지금 나는 왕의 그 더러움을 보고 가까이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이전에 맹세가 있었기 때문에 와서 뵙는 것입니다.”왕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곧 열리어 이렇게 말하였다.“지금 저 하늘은 본래 내 아내다. 착한 마음이 있어 도에 들어가기를 구하여 하루 동안 집을 떠났다가 이내 목숨을 마치고는 그 공덕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나게 되었다. 그 신령스런 뜻은 높고 멀어 나를 더럽고 천하다 한다. 나는 지금 왜 출가하지 못하는가?나는 일찍이 하늘 손톱 하나가 염부제에 값한다고 들었다. 하물며 내 한 나라를 탐하고 아낄 것이 무엇인가?”이렇게 말하고 아들 왕군(王軍)을 세워 왕위를 물려주고는, 집을 떠나 도를 배워 아라한이 되었다.
030_0237_b_20L爾時光明遍滿王宮,時王問言此光瑞,爲是誰耶願見告示時天答我是王婦有相夫人王聞是,語來就坐天答之言如我今者,觀王臭穢,不可親近我以先誓,故來見王聞是已,心卽開悟,而作是言今彼天者,本是我婦,由有善心,求索入道,出家一日,尋卽命終,由是功德,而得生天,神志高遠,而見鄙賤我今何故,而不出家我曾聞說,天一爪甲,直閻浮提,況我一國,何足貪惜作是語已,立子王軍,用嗣王位,出家學道,得阿羅
그때 왕군왕은 나라를 맡아 다스린 뒤부터 참소하고 간사한 사람을 믿고 나라 일은 돌보지 않았다. 우타선왕은 아들과 백성들을 가엾이 여겨, 가서 교화하고 권하여 선행을 닦게 하려 하였다.그때 왕군왕은 아버지가 온다는 말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여 길에 나가 맞이하려 하였다.그때 여러 간사한 신하들은 쫓겨날까 두려워하여 왕에게 아뢰었다.“대왕은 지금 머리에 하늘관을 쓰시고 사자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사자자리에는 두 번 앉는 법이 없습니다. 만일 부왕을 맞아 왕위에 도로 앉게 하시면 반드시 왕을 죽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은 부왕을 해치셔야 합니다.”그러자 왕군왕은 마음으로 놀라고 걱정하여 더욱 의혹이 생겼다. 그러나 신하들이 쉬지 않고 간하므로, 왕은 드디어 악한 마음을 내어 전타라(栴陀羅)를 품꾼으로 사서 그 아버지를 죽이러 보내었다.전타라는 분부를 받고 부왕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아뢰었다.“저는 옛날부터 부왕의 은혜로운 대우를 받아 조금도 반역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심부름으로 왔는데, 만일 해치지 않으면 반드시 제가 벌을 받을 것입니다.” 부왕은 대답하였다.“내가 지금 여기 온 것은 너의 왕을 교화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어찌 내몸을 아껴 너를 벌 받게 하겠는가?”부왕은 곧 목을 여나믄 발[十餘丈]이나 빼고는 전타라에게 말하였다.“네 마음대로 베어라.”그러나 전타라가 아무리 힘을 다해 베어도 칼이 들어가지 않았다.
030_0237_c_09L爾時王軍王,統臨國已,信用讒佞,不恤國事,優陁羡王,愍念其子幷及國人,欲來教化勸令修善時王軍王,聞父將至,踊悅無量,欲勅一切於路往迎時諸佞臣,畏懼被遣,卽白王言如王今者,首戴天冠,坐師子座,師子之座,法無再坐若迎父王,還復王位,必殺於王,王若立者,須害父王時王軍王,心懷憂愕,疑惑轉生,勸諫不已,遂作惡意,募栴陁羅,往殺其父時栴陁羅,旣受募已,到父王所,頭面頂禮,而白之言我之昔來,亦受恩遇於父王所,實無逆心,而今被遣來殺父王,若不加害,必受誅罰父王答言我今來者,欲化爾王,豈可愛身使爾被誅便引項令長十餘丈,語栴陁羅隨爾斫截時栴陁羅,極力斫之,刀不能傷
030_0238_a_02L부왕은 그를 가엾이 여겨 신력(神力)을 빌려 주고 말하였다.“너는 지금 나를 위해 네 왕에게 가서 말하라. 너는 지금 아버지를 죽이고 또 아라한을 죽였으니, 두 가지 역죄(逆罪)를 지었다. 만일 잘 참회하면 죄가 가볍게 될 것이다.” 그때 전타라는 이미 분부를 받은지라, 다시 칼을 들어 부왕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그 나라로 돌아갔다.왕군왕은 아버지의 머리를 보자 얼굴빛이 변하지 않았으므로 아버지는 도를 얻어 왕위를 탐하지 않았음을 알고는,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 괴로워하고 슬피 울면서 까무러쳤다가 한참 만에야 깨어났다. 그리하여 전타라에게서 부왕이 한 말을 들었다.전타라는 부왕의 명령을 그 왕에게 아뢰었다.“너는 아버지를 죽이고 다시 아라한을 해쳤으니 두 가지 역죄를 잘 참회하라.”왕은 이 말을 듣자 더욱 애가 끓어 이렇게 말하였다.“지금 우리 부왕은 아라한의 도를 얻었는데 어찌 나라를 탐하겠는가? 그런데 나로 하여금 아버지를 죽이게 하였구나.”간사한 신하들은 왕의 해침을 받을까 두려워하여 왕에게 아뢰었다.“이 세상에 무슨 아라한이 있겠습니까? 왕은 공연한 말을 믿고 스스로 괴로워하시는 것입니다.”왕은 대답하였다.“지금 우리 아버지 머리가 죽은 지 오래지마는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도를 얻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겠는가?또 우리 아버지 때의 대신이던 바질사(婆咥師)ㆍ우파질사(優波咥師)들도 모두 집을 떠나 아라한의 도를 얻어 갖가지 신변을 나타내던 일은 우리가 다 본 바이다. 그리고 여기서 열반하여 그 뼈를 거두어 탑을 만든 것은 지금 현재와 같은데 어떻게 없다고 하겠는가?”간사한 신하들은 대답하였다.“세상의 환주술(幻呪術)이나 또 약의 힘으로도 신변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두 신하들은 아라한의 유가 아닙니다. 며칠 뒤에는 그 증험을 왕에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030_0238_a_02L父王愍故,而借神力,語栴陁羅爾今爲我往語爾王爾今殺父,復害羅漢,作二逆罪,好加懺悔,可得輕罪時栴陁羅,旣受勅已,擧刀復斫,斬父王首,齎向其國時王軍王,見父頭已,顏色不變,知父得道,不貪王位悔情旣生,心懷懊惱,啼哭悶絕,良久乃蘇,問栴陁羅父王所說時栴陁羅,以父王勅,而白於王爾旣殺父,復害羅漢,作是二逆,須好懺悔聞是語已,倍增斷絕,而作是言今我父王,得羅漢道,有何貪國,而使我殺父時彼佞臣,懼王加害,而白王言世界之中,何有羅漢王信空語,用自苦惱時王答言今我父頭,死來多日,顏色不變,自非得道,何由有是又我父時,大臣婆咥師,優波咥師,普皆出家,得羅漢道,種種神變,我等所見,於此涅槃,收骨造塔如今現在,云何道無佞臣答言世幻呪述,及以藥力,亦能神變彼二臣者,非是羅漢比更數日,示王證驗
030_0238_b_02L이렇게 말하고 그들은 탑에다 두 구멍을 뚫고는, 거기에 고양이 한 마리씩을 넣어 길렀다. 그리고 “질사여, 나오라”고 부르면 고양이가 나와서 고기를 먹고, “도로 들어가라”고 말하면, 고양이는 도로 구멍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가르치자 고양이는 곧 훈련되었다.그리하여 그들은 왕에게 아뢰었다.“대왕은 지금 그 질사들을 보시고 싶습니까? 원컨대 같이 가서 보소서.” 왕은 곧 수레를 명하여 타고 탑이 있는 곳으로 갔다.그때 그 신하들은 말하였다.“질사여, 나오라.”고양이는 곧 구멍에서 나왔다. 다시 말하였다.“도로 들어가라.”그러자 고양이는 곧 구멍으로 들어갔다.왕은 그것을 보고, 마침내 의혹하는 마음이 성하여져서 모든 것을 뜻대로 맡기고 죄와 복을 믿지 않았다.
030_0238_a_23L作是語已,便於塔所,造作二孔各置一猫,於塔養食,喚言咥師出,猫出食肉,語令還去,還入於孔如是教之,猫便調伏,而白王言今王欲見咥師等耶願往共看王卽命駕,往至塔所時彼佞人,便喚咥師出來,猫卽出孔,語令還去,猫便入孔王旣見已,迷心遂盛,任意所作,不信罪福
030_0238_c_02L어느 때 왕은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어느 고요한 곳에서 단정히 앉아 선정에 들어 있는 가전연을 보았다. 왕은 문득 나쁜 마음이 생겨 손으로 흙을 쥐어 가전연에게 뿌리면서 좌우에게 말하였다.“너희들도 나를 위해 각기 흙을 쥐고 저 가전연에게 뿌려라.” 그리하여 흙무더기가 존자를 덮었다.삼보를 믿는 어떤 대신이 뒤에서 오다가 이 사실을 보고는 매우 괴로워하여 존자를 위해 그 흙을 헤쳐 주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든 이 흙을 헤쳐라.”그때 존자는 유리보배 굴 안에 앉아 있었는데, 신령스런 위의는 윤택하고 고와서 흙으로 더러워진 빛이 없었다. 대신은 매우 기뻐하여 땅에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존자에게 아뢰었다.“지금 왕은 무도하여 이런 죄악을 짓지마는, 선악에는 반드시 갚음이 있는데 어떻게 재앙이 없겠습니까?”존자는 대답하였다.“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하늘이 흙을 내려 성 안을 채우고 흙산을 쌓아 왕과 백성들을 모두 덮어 죽일 것이다.”대신은 그 말을 듣고 걱정하고 괴로워하면서 왕에게 아뢰고 또 스스로 꾀를 내어 땅속 길을 만들어 성 밖으로 나갔다.이레가 되자 하늘에서는 향과 꽃과 보물과 옷을 내려 그 성 안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그러자 간사한 신하들은 왕에게 아뢰었다.“지금 이 상서는 모두 왕의 덕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지한 사람들이 도리어 비방하여 흙을 내린다고 말하였는데 이런 보물을 얻었습니다.”이렇게 속여 흐린 적이 지금까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쁜 인연을 지은 뒤에 좋은 상서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구름처럼 모여들었다.그때 성의 네 문은 나쁜 인연의 힘으로 쇠빗장이 모두 내려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망하거나 숨을 길이 없었다. 그때 하늘이 곧 흙을 내려 성을 채우고 산을 쌓았다. 그러나 그 대신과 함께 마음을 같이한 이들은 땅속 길로 나가 존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아뢰었다.“생각하면, 하늘에서 흙을 내려 산을 만들어 하루 동안에 이 성을 뒤덮었습니다. 그리하여 임금과 신하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었기에 지금 이런 고통을 같이 받습니까?”
030_0238_b_08L時王出軍,遊戲迴還,於其路次,而見尊者迦栴延,端坐靜處,坐禪入時王見之,便生惡心,手自把土,用坌尊者,語左右言爾等爲我各各以土坌迦栴延于時土聚,遂沒尊者一大臣,信心三寶,於後而至,聞見斯事,極大懊惱,卽爲尊者,除去其土語諸人有念我者,而除此土爾時尊者,坐琉璃寶窟,神儀鮮澤,無污坌色,大臣歡喜,頭面禮足,白尊者言今王無道,作是惡逆,善惡必報,何得無患者答言卻後七日,天當雨土滿其城內,積爲土山,王及人民,盡皆覆滅臣聞已,心懷憂惱,卽以白王又自設計,造作地道,出向城外七日旣滿,天雨香華珍寶衣服,於其城內無不歡喜,佞臣白王而今此瑞,皆由王德,無智之人,反生誹謗,云當雨土,而獲珍如此誑惑,前後非一,惡緣之後,聞有善瑞,皆來雲集時城四門,冥緣力故,盡下鐵關,逃隱無地,天便雨土,滿城山積而彼大臣,共有心者,地道而出,向尊者所,而白之言感惟此城,一日覆沒,雨土成山,君民幷命先有何緣,同受此害
그때 존자는 대신에게 말하였다.“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해 말하리라. 먼 옛날 여러 겁 전에 그 나라의 어떤 장자의 딸이 이른 아침에 다락 위를 소제하다가 똥을 쓸어 비구 머리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그는 참회할 줄도 몰랐는데, 마침 훌륭한 남편을 얻게 되었다.그래서 여러 여자들은 그 여자에게 물었다.‘너는 무슨 인연으로 그런 좋은 배필을 얻었는가?’ 그 여자는 대답하였다.‘다른 일이 없고, 내가 다락을 쓸어 비구 머리에 뿌렸는데, 그 때문에 좋은 남편을 만났다.’ 여러 여자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말하였다.‘만일 그 말과 같다면, 우리도 흙을 모아 비구 머리에 뿌려서 그 업의 인연으로 모두 저런 갚음을 받자.’이렇게 말하고 공덕천(功德天)과 함께 화씨성(花氏城)으로 향하였다.”옛날부터 로류성(盧留城)과 저 성은 서로 번갈아 성하고 쇠하였으니, 이 성이 망하면 저 성이 번성하였다. 그로 말미암아 존자들은 화씨성을 향하여 갔다. 호음성(好音聲) 장자는 그 성의 우두머리로서 존자를 공양하였다.장자는 원래 부자였지마는 존자가 그 집에 이르자 넘치는 재보가 전보다 더 많았다.존자 가전연은 그 집으로 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호음성 장자는 무슨 인연으로 음성이 아름다우며 또 큰 부자로서 한량없는 재보가 넘칩니까?”
030_0238_c_09L爾時尊者,語大臣言聽諦聽當爲爾說乃往過去若干劫,時於其國內,有長者女,住於樓上,淸朝洒掃,除棄掃糞置比丘頭,不知懺會得好夫,爾時諸女,而問女言作何緣,得此良匹時女答言更無異事,由我掃樓,坌比丘頭,由是之故,値遇好壻諸女聞已謂如其言,競共聚土,用坌比丘由是業緣,普受斯報是語已,共功德天,向花氏城自昔以來,盧留城而與彼城,迭互盛衰,此國旣滅,彼城復盛,由是之故,而尊者等,向花氏城,好音聲長者於其界首,供養尊者爾時長者,素自殷富,尊者到家,財寶豐溢,殊勝於前旣至城已,尊者迦栴延,而白佛言好音聲長者,有何因緣,有好音聲,巨富無量,財寶盈
030_0239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먼 옛날 어떤 장자가 날마다 사람을 보내어 5백 명의 벽지불을 청해 자기 집에서 공양하였다.그 심부름꾼은 늘 개를 데리고 갔었는데, 한 번은 마침 그가 다른 일이 있어 청하러 가지 못하였다. 개는 때를 맞추어 혼자 승방으로 가서 스님들을 향해 짖었다. 그때 벽지불들은 이렇게 말하였다.‘속세의 일이 많아 주인이 청하기를 잊어버리자, 저 개가 와서 짖어 우리를 부르는 것이다.’그들이 서로 이끌고 장자의 집으로 가니, 장자는 매우 기뻐하여 법답게 공양하였다.그 때의 장자는 바로 내 몸이요, 심부름꾼은 바로 아나율(阿那律)이며, 개는 바로 호음 장자니라.그 때문에 호음 장자는 나는 세상마다 음성이 아름답고, 또 재보가 많으니라.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복밭에 정성껏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030_0239_a_03L佛言乃往過去,有一長者,日日遣人,請五百辟支佛,就家設食而彼使人,常將狗往會有事緣,不得往請依時節,獨詣僧坊,向僧而吠時辟支佛等,而作是言俗內多事,脫能過忘,向狗來吠,似喚我等卽便相將,詣長者家爾時長者,甚大歡喜,如法供養爾時長者,我身是也爾時使人,阿那律是爾時狗者,好音長者是由是之故,世世好聲,而多財寶是故智者,應於福田所懃力供養

117. 라후라의 인연
030_0239_a_13L羅睺羅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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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찍이 들었다.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집을 떠나는 밤에 부처님의 아들 라후라(羅睺羅)가 비로소 어머니 태에 들었다.실달보살(悉達菩薩:부처님)은 6년 동안 고행하여 보리수 밑에서 네 악마를 항복받고 온갖 가림덮개[陰蓋]를 없애고 활연히 깨달아 위없는 도를 이루었다.그리하여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두루 갖추고, 18불공법(不共法)을 성취하고, 4변재(辯才)를 갖추어 모든 길에서 저 언덕에 이르게 되고, 여러 부처의 법을 밝게 알아 모든 성문과 연각에서 뛰어났다.처음으로 성도한 밤에 라후라가 태어났다. 온 궁중의 궁녀들은 모두 창피하게 여겨 크게 걱정하고 번민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괴상한 큰 죄악이다. 야수타라(耶輸陀羅)는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고 경솔한 짓으로 스스로 삼갈 줄 몰라 우리 온 궁중을 모두 더럽혔다. 실달보살이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인데, 이제 갑자기 아이를 낳았으니, 이것은 큰 치욕이다.”그때 전광(電光)이라는 석씨의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야수타라 이모의 딸이다. 그는 화를 내어 가슴을 치면서 야수타라를 꾸짖어 말하였다.“너는 존장(尊長)의 친족으로서 왜 스스로 업신여기느냐? 실달 태자는 집을 떠나 도를 배운 지 이미 6년이 지났는데 이 아이를 낳았으니, 이것은 도저히 때가 맞지 않는다. 누구를 보았느냐? 너는 부끄럼도 없이 우리 종족을 욕되게 하였다. 종족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쁜 이름을 면하지 못한다.실달보살은 큰 공덕이 있고 좋은 이름이 널리 퍼졌는데, 너는 왜 그를 아끼지 않고 이제 욕되게 하느냐?”
030_0239_a_14L我昔曾聞,佛初出家夜,佛子羅睺羅,始入于胎悉達菩薩,六年苦行,於菩提樹下,降伏四魔,除諸陰蓋,豁然大悟,成無上道,具足十力四無所畏,成就十八不共之法,具四辯才,悉於諸度得到彼岸,解了一切諸佛之法,過諸聲聞緣覺之上於初成道夜,生羅睺羅,擧宮婇女,咸皆慚恥,生大憂惱,而作是言怪哉大惡耶輸陁羅,不慮是非,輕有所作,不自愛愼,令我擧宮都被染污悉達菩薩,久已出家,而於今者,卒生此子,甚爲恥辱時有釋女,名曰電光,是耶輸陁羅姨母之女,椎胸拍䏶,瞋恚呵罵耶輸陁羅汝於尊長所親,何以自損悉達太子,出家學道,已經六年,生此小兒,甚爲非時,從誰而得爾無慚愧,辱我種族,不數種族,不護惡名悉達菩薩,有大功德,名稱遠聞,汝今云何,不護惜彼,而方恥辱
030_0239_c_02L그때 정반왕은 누각 위에 있다가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보살이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근심 화살이 가슴을 찔러 심히 괴로워하면서 말하였다.‘내 아들의 계율 향기는 사방에 가득 찼고, 상호는 장엄하여 연화만(蓮花鬘)과 같았다. 그런데 오늘 죽는 날에 그것은 모두 말라 버렸다.계율의 깊고 든든한 뿌리와 부끄러움의 가지와 잎사귀며, 명예의 향기와 큰 자비의 두터운 그늘로서, 내 아들은 큰 나무와 같았는데, 이제 죽음의 코끼리에게 짓밟혔구나.내 아들은, 크기는 금산과 같아서 온갖 보배로 장엄한 금산의 왕으로 상호가 장엄한 그 몸은 이제 무상(無常)의 금강저(金剛杵)에 모두 부서졌구나.마치 큰 바다에 온갖 보배가 가득 찼을 때 저 마갈어가 바닷물을 휘젓는 것처럼, 내 아들의 큰 바다도 그와 같아서 죽음의 마갈어의 침노를 받았구나.보름달이 뭇 별들에게 둘러싸인 것처럼, 내 아들도 그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과 장엄한 상호가 지금 무상의 라후라에게 먹히었구나.우리 종족은 대장부에서 로월(盧越)ㆍ진정(眞淨) 등 이런 왕이 서로 이어 오늘에 이르렀는데, 장차 우리 종족이 끊어지지 않겠는가?특히 내 아들이 전륜성왕이 되거나 혹은 불도를 이루기를 바랐는데, 과연 지금 죽었을까? 만일 내 아들을 잃는다면 나는 반드시 근심 끝에 쇠약하여 목숨을 보전하지 못할 것이다.나는 내 아들이 출가하여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다니면서 감로법(甘露法)을 널리 연설하기를 바랐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갖가지 일을 보지 못하게 되었구나.’ 그는 아들을 생각하고 이와 같이 갖가지로 근심하였다.
030_0239_b_11L淨飯王當于爾時,在樓閣上,見此大地六種震動奇異相現,白淨王見是相已,謂菩薩死,憂箭入心,生大苦惱,而作是言我子戒香,充塞四遠,相好莊嚴,如蓮花鬘,今爲死日之所乾枯,戒深固根,慚愧枝葉,名譽之香,大悲厚蔭我子如樹,爲死象所踏如金山,衆寶莊嚴,我子金山王,相好莊嚴身,爲無常金剛杵之所碎壞如大海,滿中衆寶,如摩竭魚擾亂海水,我子大海,亦復如是,爲死摩竭魚之所擾惱猶如滿月,衆星圍繞,我子如是無量功德,相好莊嚴,今爲無常羅睺羅所呑我種從大丈夫丈夫盧越眞淨,如是等王,相續至此,今日將不斷絕我種耶特望我子爲轉輪聖王,或成佛道,而於今者,寧可死耶設失我子,憂愁憔悴,命必不全,冀其出家法服持鉢,敷演甘露,如此種種諸事,必不得見以憶子故,種種愁思思惟
그때 궁중에서 소리를 높여 크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왕은 더욱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태자가 죽었다 생각하고, 앞으로 달려가는 하녀에게 물었다.“저것은 곡성이냐? 내 아들이 죽지는 않았는가?”하녀는 아뢰었다.“태자님은 죽지 않고, 야수타라가 지금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온 궁중이 창피하다 하여 우는 것입니다.”왕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걱정하고 괴로워하면서 소리내어 울고 부르짖으며 외쳤다.“괴상한 일이다. 아주 더럽고 욕된 일이다. 내 아들이 집을 떠난 지 이미 6년이 지났는데 이제 아이를 낳다니. 그때 그 나라 법에는 북을 한 번 치면 모든 군사가 모이고, 9만 9천 석씨들이 모두 모이게 되어 있었다. 그들은 모두 모여 야수타라를 불렀다.
030_0239_c_07L是時聞子宮中擧聲大哭,王倍驚怖,謂太子死,問前走使女言是何哭聲將非我子死耶女白王言太子不死,耶輸陁羅今產一子,擧宮慚愧,是以哭耳王聞是語,倍增憂惱,發聲大哭,揚聲大喚,唱言怪哉極爲醜辱我子出家,以經六年,云何今日,而方生子時彼國法,擊鼓一下,一切軍集,九萬九千諸釋悉會,卽喚耶輸陁羅
030_0240_a_02L야수타라는 희고 깨끗한 옷을 입고 아이를 품에 앉고 있으면서 전연 놀라거나 두려워함이 없이 친족들 속에 서 있었다.지팡이를 든 어느 석씨가 안색을 고치고 화를 내어 야수타라를 꾸짖었다.“이 더러운 것아, 너무도 창피한 일이다. 우리 종족을 욕되게 해 놓고 무슨 낯짝으로 우리 앞에 섰느냐?”비뉴천(毘紐天)이라는 석씨가 있었는데 그는 야수타라의 외삼촌이다. 그는 야수타라에게 말하였다“더럽고 어리석기 너보다 더할 이가 없을 것이다. 외삼촌에게 사실대로 말하라. 너는 어떤 놈 한테서 그 아이를 얻었느냐?”그러나 야수타라는 조금도 부끄럼이 없이 정직하게 말하였다.“집을 떠난 종족 실달에게서 이 아이를 얻었습니다.” 정반왕은 이 말을 듣고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그 아이를 생각하지 않고 딴 말을 하는구나. 참이거나 거짓이거나 여러 석씨들은 다 안다.내 아들 실달은 본래 집에 있을 때부터 5욕(欲)이 있다는 말을 귀로도 듣지 않았는데, 하물며 욕심이 있어 아이를 낳았겠느냐? 그 따위 말은 실로 야비하고 무례하다. 누구에게서 아이를 얻어 가지고 우리를 욕되게 하는가? 그것은 진실로 거짓이요 정직한 법이 아니다.내 아들 실달은 옛날 집에 있을 때 어떤 보물이나 맛난 음식에도 조금도 집착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물며 지금 고행하면서 하루에 마미(麻米) 하나를 먹고 있을 때이겠느냐?” 그런 비방을 듣고 정반왕은 더욱 화를 내어 여러 석씨들에게 물었다.“지금 저것을 어떻게 괴롭고 독하게 죽이면 좋을까?” 어떤 석씨는 말하였다.“내 생각 같아서는 불구덩이를 만들고, 저 모자(母子)를 그 속에 던져 조금도 남는 것이 없게 하였으면 합니다.”여러 사람도 모두 그것이 가장 좋다 하고, 곧 불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거타라(佉陀羅) 나무를 쌓아 불을 붙이고는 야수타라를 끌고 그 곁으로 갔다.
030_0239_c_16L時耶輸陁羅,著白淨衣,抱兒在懷,都不驚怕,面小有垢,於親黨中,抱兒而立時執杖釋,作色瞋忿,罵耶輸陁羅爾凡鄙可愧之甚我種族,有何面目,我等前立有釋名毘紐天,是耶輸陁羅舅,語耶輸陁羅鄙嬰愚,無過於爾舅於種族,宜好實語,竟爲何處而得此子耶輸陁羅,都無慚恥,正直而言從彼出家釋種名曰悉達,我從彼邊,而得此子悅頭檀王,聞是語已,瞋恚而言不護所生,便作異語,若實若虛,諸釋所知我子悉達,本在家時,聞有五欲,耳尚不聽,況當有欲而生於子如斯之言,深爲鄙媟誰得子毀辱我等,實是謟曲,非正直我子悉達,昔在家時,及衆珍寶餚膳,都無染著,況今苦行,日食麻米,以此謗毀淨飯王極大瞋恚,問諸釋言今當云何苦毒殺害復有釋言如我意者,當作火坑,擲置火中,使其母子,都無遺餘諸人皆言此事最良卽掘火坑,以佉陁羅木,積於坑中,以火焚之,卽將耶輸陁羅至火坑邊
030_0240_b_02L야수타라는 그 불구덩이를 보고서야 비로소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마치 들사슴이 혼자 동산에 있을 때 아무 데도 의지할 곳이 없는 것처럼, 야수타라는 스스로 꾸짖되, 아무 죄도 없는데 이런 화를 받는다 하고, 여러 석씨들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자기를 구원할 이가 없었다.그래서 야수타라는 아기를 안고 길이 탄식하고는, 보살을 생각하면서 ‘당신은 자비가 있어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과 귀신들도 모두 당신을 공경합니다.지금 우리 모자는 복이 엷어 아무 죄도 없이 고통을 받는데, 보살은 왜 생각하지 않으며, 왜 우리 모자를 오늘의 이 액운에서 구하시지 않습니까? 어떤 하늘 선신도 우리를 생각하지 않습니다.옛날 보살이 여러 석씨들 가운데 계실 때에는 마치 보름달이 뭇 별 가운데 있는 것과 같았는데, 지금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하고, 곧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하여 일심으로 경례하였다. 그리고 다시 여러 석씨들에게 절하고는 불을 향해 합장하고 진실한 말을 하였다.“이 아이는 진실로 남에게서 생긴 것이 아니다. 만 6년 동안 내 태 안에 있은 사실이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라면 마침내 이 불은 우리 모자를 태워 죽이지 않고 스스로 꺼질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곧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그 불구덩이는 못으로 변하고 자기 몸은 연꽃 위에 있음을 보았다.그녀는 조금도 두려움이 없이 온화하고 즐거운 안색으로 여러 석씨들을 향해 합장하고 말하였다.“만일 내 말이 거짓이었더라면 곧 타 죽었을 것입니다. 이 아이는 진실로 보살의 아들입니다. 나는 진실한 말로 불의 화를 면하였습니다.”어떤 석씨는 말하였다.“그 형상을 보면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로 미루어 보아 그것이 진실인 것을 알 수 있다.”또 어떤 석씨는 말하였다.“불구덩이가 맑은 못으로 변하였다. 그것을 증험하여 그의 허물이 없음을 알겠다.” 그때 여러 석씨들은 야수타라를 데리고 궁중으로 돌아가, 더욱 공경하고 찬탄하였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유모를 구하여 아들을 받들어 섬기게 하였는데 처음 낳은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030_0240_a_15L時耶輸陁羅,見火坑已,方大驚怖,譬如野鹿,獨在圍中四向顧望,無可恃怙耶輸陁羅便自呵責旣自無罪受斯禍患遍觀諸釋,無救己者,抱兒長嘆,念菩薩言汝有慈悲,憐愍一切,天龍鬼神,咸敬於汝今我母子,薄於祐助,無過受苦,云何菩薩不見留意何故不救我之母子今日危厄諸天善神,無憶我者菩薩昔日,處衆釋中,猶如滿月在於衆星,而於今者,更不一見卽時向佛方所,一心敬禮,復拜諸釋,合掌向火,而說實語我此兒者,實不從他而有斯子,若實不虛,猶六年在我胎中者,火當消滅終不燒害我之母子作是語已,卽入火中,而此火坑,變爲水池,自見己身,處蓮花上,都無恐怖,顏色和悅,合掌向諸釋言若我虛妄,應卽燋死,以今此兒實菩薩子,以我實語,得免火患復有釋言視其形相,不驚不畏,以此推之,必知是實復有釋言而此火坑,變爲淸池,以是驗之,知其無過時諸釋等,將耶輸陁羅還歸宮中,倍加恭敬讚嘆,爲索乳母,供事其子,猶如生時,等無有異
030_0240_c_02L할아버지 정반왕은 손자를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라후라가 보이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보살 생각이 날 때에는 라후라를 안고 그 시름을 잊었다.간략히 이 사실을 말하면, 6년이 지난 뒤에 정반왕은 부처님을 간절히 사모하여 사람을 보내어 부처님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가엾이 여겨 본국으로 돌아가셨다. 석씨 궁전에 이르시자 부처님께서는 1천 2백50 비구로 변하셨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 몸과 같았고, 빛나는 모양도 다름이 없었다.야수타라는 라후라에게 말하였다.“어느 분이 너의 아버지시냐? 그 곁으로 가라.”그때 라후라는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부처님의 왼쪽 발 곁에 섰다. 부처님께서는 곧 한량이 없는 겁 동안 닦은 공덕으로 된, 바퀴 모양이 있는 손으로 라후라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셨다.그때 여러 석씨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였다.“부처님께서는 지금도 사사로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구나.” 부처님께서는 여러 석씨들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30_0240_b_16L白淨王,愛重深厚,不見羅睺羅,終不能食若憶菩薩,抱羅睺羅,用解愁念略而言之,滿六年已,白淨王渴仰於佛,遣往請佛佛憐愍故,還歸本國到釋宮,佛變千二百五十比丘,皆如佛身,光相無異耶輸陁羅,語羅睺羅誰是汝父往到其邊時羅睺羅,禮佛已訖,正在如來左足邊立,如來卽以無量劫中所修功德相輪之手,摩羅睺羅頂,時諸釋等,咸作是念佛今猶有愛私之心佛知諸釋心之所念,卽說偈言

나는 왕의 권속이나
또 낳은 아들을
치우치게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다만 손으로 정수리를 만졌다.
나는 갖가지 번뇌 다하여
사랑과 미움이 아주 다 없어졌다.
너희들은 의심을 가지지 말라.
030_0240_c_05L我於生眷屬
及以所生子
無有偏愛心
但以手摩頂
我盡諸結使
愛憎永除盡
汝等勿懷疑,

아들에 대하여 망설이고 있다고.
이 애도 장차 집을 떠나게 하여
거듭 나의 법 아들로 만들 것이니
그의 공덕을 간단히 말하면
이 애는 집을 떠나 참도를 배워
반드시 아라한을 이룰 것이다.
030_0240_c_08L 於子生猶預
此亦當出家
重爲我法子
略言其功德
出家學眞道
當成阿羅漢

118. 늙은 바라문이 아첨과 거짓을 물은 인연
030_0240_c_10L老婆羅門問謟僞緣
030_0241_a_02L
모든 교활과 거짓과 간사와 홀림은 그 겉모양은 곧은 듯하지마는 속에는 간악과 속임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참과 거짓을 잘 분별하여야 하느니라.옛날 어떤 바라문이 나이 늙어 젊은 아내를 맞이하였다. 아내는 남편이 늙은 것을 꺼리어 쉬지 않고 딴 남자와 정을 통하였다. 음욕에 맛을 붙여 남편을 속이고 연회를 베풀어 젊은 바라문들을 청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간음하는 버릇을 알기 때문에 연회를 계속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았다. 아내는 갖가지 꾀를 써서 남편을 호리었다.늙은 바라문의 전처 아들이 불 속에 떨어졌다. 그때 젊은 아내는 눈으로 보고도 아이를 붙들지 않고 떨어지게 하였다.바라문은 말하였다.“아이가 지금 불에 떨어지는데 왜 붙들지 않았는가?” 아내는 대답하였다.“나는 젊어서부터 나의 남편만 가까이하고, 일찍이 다른 남자를 붙든 일이 없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 사내아이를 붙들라고 하십니까?”바라문은 그 말을 듣고 그렇겠다 생각하고, 아내를 믿는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큰 연회를 열고 바라문들을 모았다. 그러자 아내는 여러 사람들과 정을 통하였다.바라문은 이 사실을 알자 분하고 원통하여 보물을 모아 옷에 싸 가지고는 아내를 버리고 집을 떠났다.
030_0240_c_11L一切狡猾謟僞詐惑,外狀似直,內懷奸欺,是故智者,應察眞僞如往昔時,有婆羅門,其年旣老,娉娶少婦,婦嫌夫老,傍婬不已欲心旣著,誑夫設會,請諸少壯婆羅門等,夫疑有奸,不肯延時彼少婦,設種種計,用惑其夫婆羅門前婦之子,墜於火中,爾時少婦,眼看使墮,而不捉取婆羅門言今墜火,何故不捉婦卽答言我自少來,唯近己夫,不曾捉他其餘男子,云何卒欲令我捉此男子小兒老婆羅門聞是語已,謂如其言信明婦故,便於其家,而設大會,集婆羅門爾時少婦,便共交通老婆羅門聞是事已,心懷忿恨,卽取寶物,盛裹衣裓,棄婦而
집을 떠나 멀리 가는 도중에 어떤 바라문을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해가 저물어 어느 집에서 같이 자고, 이튿날 아침에 다시 길을 떠났다.주인 집을 떠나 차츰 길이 멀어지려 할 때에 그 바라문은 늙은 바라문에게 말하였다.“어제 밤 자던 집에서 풀잎 하나가 내 옷에 붙어 왔습니다. 나는 젊을 때부터 남의 물건을 침노하지 않았는데, 지금 이 잎이 내게 붙어 왔으니, 나는 매우 부끄럽습니다. 이것을 그 주인에게 돌려주고 오겠습니다. 당신은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늙은 바라문은 이 말을 듣고, 그를 깊이 믿어 더욱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기다리기를 승낙하였다.그 바라문은 거짓으로 그 풀잎을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떠났다. 얼마 가지 않아 어떤 산골짜기에 들어가 드러누웠다가 한참만에 돌아와 말하였다.“그 풀잎을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늙은 바라문은 그렇게 믿고 더욱 사랑하고 존경하였다.늙은 바라문은 마침내 대소변이 보고 싶었다. 대소변을 보고 그것을 씻으려고, 보물을 그에게 맡겼다. 그는 그 보물을 가지고 곧 달아났다.
030_0241_a_04L離舍旣遠,於其路中,見一婆羅門,便共爲伴,於其日暮,一處共宿,至明淸旦,復共前行離主人舍,漸漸欲遠,彼婆羅門語老婆羅門言於昨宿處,有一草葉著我衣裳,我自少以來,無侵世物,葉著衣來我甚爲愧,欲還草葉,歸彼主人,爾竝停住待我往還老婆羅門聞是語已,深信其言,倍生愛敬,許當住待彼婆羅門,詐捉草葉欲還主人,未遠之閒,入一溝壑,偃腹而臥,良久乃還,云以草葉還主人竟老婆羅門信以爲然,倍增愛重老婆羅門時因便利,洗大小便,卽以寶物,而用寄之,此人尋後,齎其珍寶,便棄走去
030_0241_b_02L 늙은 바라문은 자기 보물을 도둑맞은 것을 보고, 그 사람을 원망하고 탄식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슬퍼하고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다시 길을 떠났다.조금 가다가 어떤 나무 밑에 쉬고 있을 때, 황새 한 마리가 입에 풀을 물고 여러 새들에게 말하는 것을 보았다.“우리는 서로 가엾이 여기면서 한 곳에 모여 같이 살자.” 여러 새들은 그 말을 믿고 모두 모여 왔다.그때 황새는 여러 새들이 모두 밖에 나간 틈을 엿보아 그들의 둥우리로 가서 알을 쪼아 즙을 마시고 그 새끼들을 잡아먹었다. 그리고는 새들이 올 때가 되자 다시 풀을 물고 있었다.새들이 돌아와 그 사실을 보고 모두 그를 꾸짖었으나 황새는 버티며 말하였다.“나는 그러지 않았다.”그때 여러 새들은 그것이 거짓임을 알고, 모두 그를 버리고 떠났다.그 나무 밑에서 조금 있다가 집을 떠난 어떤 외도를 만났다. 누더기 옷을 입고 조용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말하였다.“가거라 가거라, 중생들아.”바라문은 물었다.“왜 나란히 걸어가면서 입으로 가거라 가거라고 외치는가?” 외도는 대답하였다.“나는 집을 떠난 사람으로서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저 개미 따위를 해칠까 두려워하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그러자 늙은 바라문은 그 외도가 입으로 그렇게 하는 말을 듣고, 돈독히 믿는 마음이 생겨 그를 따라 그 집으로 갔다. 날이 저물어 그는 바라문에게 말하였다.“나는 고요히 내 마음을 닦아야겠습니다. 당신은 딴 방에 가서 누워 주무십시오.” 그때 바라문은 도를 닦는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였다.그러나 밤중이 지나자 풍류를 잡히어 노래하고 춤추는 소리만이 들렸다. 바라문은 곧 나가 보아 그것이 집을 떠난 외도의 방임을 알았고, 땅 밑에서 여자가 나와 그와 정을 통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여자가 춤을 추면 그 외도는 거문고를 타고 외도가 춤을 추면 그 여자가 거문고를 탔다.바라문은 이것을 보고 스스로 생각하였다.‘천하 만물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할 것 없이 하나도 믿을 것이 없구나.’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030_0241_a_17L老婆羅門見偸己物,嘆惋彼人,又自感傷,憂愁懊惱,惆悵進路小復前行,憩一樹下,見一鸛雀,口中銜草,語諸鳥言等應當共相憐愍,集會一處,而共住爾時諸鳥,皆信其言,而來聚集此鸛雀,伺衆鳥等一切行後,就他巢窠,啄卵飮汁,殺他子食,諸鳥將至,更復銜草衆鳥旣還,見有此事,咸皆瞋責,而此鸛雀,拒言我不時諸鳥輩,知其謟欺,悉捨而去於此樹下,更經少時,見一外道出家之人,身服納衣,安行徐步,去去衆生,老婆羅門而問之言何以竝行口唱去去外道答言我出家人,憐愍一切,畏傷虫蟻,是故爾耳時婆羅門,見其出家口吐此言,深生篤信,卽時尋逐,往至其家於其暮宿,語婆羅門我須閑靜以自修心,爾止別屋於彼而臥時婆羅門,憙聞行道,心懷慶悅至夜後分,但聞作樂歌舞之聲,便出看之,乃見出家外道住室,有一地孔,中出婦女,與共交通,若女人舞,外道彈琴,若外道舞,女人彈琴見此事已,而自念言天下萬物,不問人獸,無一可信者說偈言曰

남의 남자를 붙들지 않기
그 주인에게 풀잎을 돌려주기
황새가 거짓으로 풀을 머금기
외도가 벌레 다칠까 두려워하기
이러한 모든 아첨하고 거짓된 말
그것들 아무 것도 믿을 것 없네.
030_0241_b_18L不捉他男子
以草還主人
鸛雀詐銜草
外道畏傷虫
如是謟僞語
都無可信者
030_0241_c_02L
그때 나라 안에 집이 아주 부자인 한 장자가 있어 진귀한 보물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재물들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때 왕은 이런 사실을 듣고 장자에게 물었다. “누가 와서 가져가 잃어버리게 되었는가?” 장자는 아뢰었다. “처음에는 간악하고 난잡함이 없이 함께 왕래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한 바라문이 오랫동안 함께 출입했는데 몸을 청결하게 하여 세상의 물건들을 범하지 않고 풀 잎사귀로 옷을 만들어 입고는 오히려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시 이상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바라문을 잡고 물었다. 그때 장자가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저 사람의 정결한 행실은 세상에 비길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하루 아침에 구속하려 합니까? 차라리 재물을 잃어버려도 좋으니, 놓아 주었으면 합니다.” 왕은 대답하였다. “나는 예전에 이와 같은 비유를 들은 적이 있으니, 밖으로는 거짓으로 청정한 듯하지만 안으로는 간악함을 품은 것이라 했다. 너는 근심하지 말고 내가 사실을 조사하는 대로 따라라.” 이렇게 말하고, 즉시 조사하여 추궁하니, 변명할 말이 궁하고 이치상 막히자 사실대로 엎드려 자수하였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거울처럼 세상에 처하여 진실과 거짓을 잘 분별하여 세상을 인도하는 스승이 되어야 하느니라.
030_0241_b_20L爾時國內,有一長者,居家巨富,多諸珍寶,於其一夜,多失財物時王聞已,問長者言有誰來去,致令亡失長者白王初無奸雜而與往返,唯一婆羅門,長共出入,淸身潔己,不犯世物,草葉著衣,猶還其主,自此己外,更無異王聞是已,攝婆羅門而詰問之時長者,往白王言彼人淨行,世之無比,如何一旦,而被拘執寧失財物,願王放捨時王答言我昔曾聞,有如是比外詐淸淨內懷奸惡,爾勿憂惱,聽我覈實作是語已,卽便撿究,辭窮理屈,依實伏首是故智者,處世如鏡,善別眞僞,爲世導師

119. 바라문의 아내가 시어머니를 죽이려 한 인연
030_0241_c_11L婆羅門婦欲害姑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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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바라문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한창 젊어 얼굴은 곱고 아름다우며, 정욕은 깊고 무거워 그 뜻은 음탕한 데만 있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였다.그래서 가만히 간악한 꾀를 내어 시어머니를 해치려 하였다. 거짓으로 효양하여 남편의 마음을 미혹시키면서 아침 저녁으로 정성껏 이바지하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남편은 기뻐하여 아내에게 말하였다.“당신이 지금 어머니를 공양하는 것은 효도하는 며느리가 할 일이오. 우리 어머니가 늘그막에 의지할 곳은 당신 힘뿐이오.”아내는 대답하였다.“지금 제가 이 세상에서 받드는 공양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만일 하늘의 공양을 받는다면 제 소원은 만족할 것입니다. 혹 하늘에 날 어떤 묘한 법이 없습니까?” 남편은 대답하였다.“바라문 법에 바위에서 떨어지거나 불 속으로 들어가거나 다섯 가지 뜨거움으로 몸을 지지는 등 이런 일을 행하면 곧 천상에 난다고 하였소.”아내는 말하였다.“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시어머님은 하늘에 나서 자연의 공양을 받으실 일이지 무엇하러 애써서 세상 공양을 받겠습니까?”이렇게 말하자 남편은 그 말을 믿고, 곧 들밭에 큰 불구덩이를 파고는 나무섶을 많이 쌓아 아주 사납게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 위에 큰 연회를 베풀고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는 친족들을 불러 모았다. 바라문들은 모두 거기 모여 음악과 노래로 종일토록 즐겼다.
030_0241_c_12L昔有婆羅門,其婦少壯,姿容豔美,欲情深重,志存婬蕩,以有姑在,不得遂意,密作奸謀,欲傷害姑詐爲孝養,以惑夫意,朝夕恪懃,供給無乏,其夫歡喜,謂其婦言爾今供給,得爲孝婦,我母投老,得爾之力婦答夫言今我世供,資養無幾,若得天供,是爲願足,頗有妙法,可生天不夫答婦言婆羅門法,投巖赴火,五熱炙身,行如是事,便得生天婦答夫言若有是法,姑可生天,受自然供,何必孜孜,受世供養作是語已,夫信其言,便於野田,作大火坑,多積薪柴,極令然熾,乃於坑上,而設大會,扶將老母,招集親黨,婆羅門衆,盡詣會所,鼓樂弦歌,盡歡竟日
030_0242_b_02L손님들은 모두 흩어지고 어머니만 혼자 남았다. 부부는 어머니를 데리고 불구덩이 있는 곳으로 가서 어머니를 불구덩에 밀어 넣고는 돌아보지도 않고 달아났다.그때 그 불구덩이 안에 마침 조그만 발판이 있었다. 어머니는 그 발판 위에 걸려 마침내 불에는 떨어지지 않았다.어머니는 곧 그 구덩이에서 나왔다. 날이 이미 어두웠으므로 올 때의 자취를 더듬어 집으로 향하였다. 숲 속을 지나게 되었는데, 사방이 깜깜하였다. 호랑이와 나찰 귀신들이 두려워 노모는 낮은 나무를 더위잡고 올라가 그 두려움을 피하고 있었다.그때 마침 도적들이 많은 재보를 훔쳐 와서 떼를 지어 그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다. 그는 겁이 나서 꼼짝도 않고 있다가, 나오는 기침을 누를 수 없어 그만 나무 위에서 기침을 하였다.도적들은 그 기침 소리를 듣자 저것은 악귀라 생각하고, 그 재보를 버린 채 모두 흩어져 달아났다.새벽녘이 되어 노모는 아무 두려움 없이 태연히 나무에서 내려왔다. 거기서 그 보물들을 가지어 향기로운 영락과 온갖 구슬과 금팔찌와 귀고리 등 여러 가지 진귀한 물건을 가득 지고 집으로 돌아갔다.그들 부부는 어머니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 저것은 기시귀(起尸鬼)라 생각하고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하였다.어머니는 그들에게 말하였다.“나는 죽어 하늘에 나서 이런 재보를 많이 얻었다.” 그리고 그 며느리에게 말하였다.“이 향기로운 영락과 구슬ㆍ금팔찌ㆍ귀고리 등은 네 부모와 고모부ㆍ이모부ㆍ자매들이 가지고 와서 너에게 준 것이다. 나는 늙고 약하기 때문에 많이 가지고 오지 못하였다. 그리고 ‘너에게 말하여 오게 하면 얼마든지 주리라’라고 하였다.”며느리는 이 말을 듣고 못내 기뻐하면서 시어머니가 한 법처럼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고자 하여 그 남편에게 아뢰었다.“늙으신 시어머님은 불구덩이에 몸을 던졌기 때문에 이런 재보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힘이 약하여 많이 지고 오지 못하였다니 내가 가면 반드시 많이 얻어 올 수 있을 것입니다.”남편은 그 말대로 불구덩이를 만들었다. 아내는 거기에 몸을 던져 몸이 타서 아주 죽고 말았다.그때 여러 하늘들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030_0242_a_04L賓客旣散,獨共母住,夫婦將母詣火坑所,推母投坑,不顧而走時火坑中,有一小隥,母墮隥上,竟不墜火母尋出坑,日已逼闇,按來時迹,欲還向家路經叢林,所在陰黑,畏懼虎狼羅剎鬼等,攀上卑樹,以避所畏會値賊人多偸財寶,群黨相隨,在樹下息老母畏懼,怖不敢動,不能自制,於樹上欬賊聞欬聲,謂是惡鬼,捨棄財物,各皆散走至天明,老母泰然,無所畏懼,便卽下樹,選取財寶,香瓔珠璣金釧耳璫眞奇雜物,滿負向家夫婦見母,愕然驚懼,謂是起尸鬼,不敢來近母卽語言死生天,多獲財寶而語婦言香瓔珠璣金釧耳璫,是汝父母姑姨姊妹用來與汝由吾老弱,不能多負,語汝使來,恣意當與婦聞姑語,欣然歡喜,求如姑法投身火坑,而白夫言老姑今者,緣投火坑,得此財寶,由其力弱,不能多負,若我去者,必定多得夫如其言,爲作火坑,投身燋爛,於卽永沒爾時諸天,而說偈言

대개 사람은 높은 이에게
부디 나쁜 생각 내지 말지니
며느리가 시어머니 해치려다가
도리어 제 몸 태워 죽는 것 같으리.
030_0242_b_03L夫人於尊所
不應生惡意
如婦欲害姑
反自焚滅身

120. 까마귀가 올빼미의 원수를 갚은 인연
030_0242_b_05L烏梟報怨緣

옛날에 까마귀와 올빼미가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미워하는 원수 사이였다.까마귀는, 올빼미가 보지 못하는 것을 알고 낮을 기다려 올빼미 떼를 밟아 죽여 그 고기를 먹었고, 올빼미는 밤이 되면 까마귀의 눈이 어두움을 알고 까마귀 떼를 쪼아 창자를 내어 먹었다. 이렇게 낮과 밤을 두려워하면서 그칠 새가 없었다.그때 까마귀 떼 가운데 한 지혜로운 까마귀가 여러 까마귀들에게 말하였다.“서로 원망하고 미워하면 구제할 길이 없고, 끝끝내 서로 죽이면 양쪽이 다 보전할 수 없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저 올빼미들을 아주 없애 버려야 우리는 즐거이 살 수 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침내 우리가 패하게 될 것이다.”까마귀들은 말하였다.“네 말과 같다. 어떤 방편을 써야 저 올빼미들을 모두 죽일 수 있겠는가?”지혜로운 까마귀는 말하였다.“너희들 모두 나를 쪼아서 내 깃털을 뽑고 내 머리를 쪼아서 부숴라. 내가 계략을 세워 반드시 모두 없애겠다.”그러자 모두 그 말대로 하였다.
030_0242_b_06L昔有烏梟,共相怨憎烏待晝日,知梟無見,踏殺群梟,噉食其肉梟便於夜,知烏眼闇,復啄群烏,開穿其腸,亦復噉食畏晝畏夜,無有竟已時群烏中,有一智烏,語衆烏言已爲怨憎,不可救解,終相誅滅,勢不兩全,宜作方便,殄滅諸梟,然後我等可得歡樂,若其不爾,終爲所敗衆烏答言如汝所說,當作何方,得滅讎賊智烏答言爾等衆烏,但共啄我,拔我毛羽,啄破我頭,我當設計,要令殄滅卽如其言
030_0242_c_02L 지혜로운 까마귀는 가엾은 꼴을 하고 올빼미들이 사는 굴 밖에 가서 슬피 울었다. 올빼미는 그 소리를 듣고 나와 말하였다.“너는 지금 왜 머리가 부서지고 털이 빠진 채로 여기 와서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는가, 무슨 할 말이 있는가?”까마귀가 말하였다.“여러 까마귀들이 나를 미워하기 때문에 나는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여기 와서 몸을 던져 저 원수들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그때 올빼미는 가엾게 여겨 그를 기르려고 하였다. 그러자 여러 올빼미들은 말하였다.“그는 우리 원수다. 가까이 할 수 없다. 무엇 때문에 원수를 기르려고 하는가?” 그러자 올빼미가 말하였다.“그는 지금 매우 곤고하여 우리에게 와서 몸을 의지하려 한다. 그 고단한 신세를 어떻게 하겠는가?”드디어 그를 기르면서 남는 고기를 주어 먹였다.얼마 지나 까마귀는 털이 회복되었다. 까마귀는 거짓으로 기뻐하면서 가만히 꾀를 내었다. 마른 나뭇가지와 풀을 물고 와서 올빼미 굴에 쌓으면서 무슨 은혜를 갚는 체하였다.그러자 올빼미는 물었다.“무엇하러 그러는가?” 까마귀는 대답하였다.“이 굴 속은 순전히 찬 돌뿐이다. 그러므로 이것으로써 추운 바람을 막으려는 것이다.” 올빼미는 그러려니 생각하고 잠자코 있었다. 그래서 까마귀는 굴을 지키면서 거짓으로 심부름꾼이 되었다.그때 마침 심한 눈이 내려 추위가 대단하였다. 올빼미들은 모두 굴 속으로 모여들었다. 까마귀는 그 기회를 만나 기뻐하면서 소치는 사람의 불을 몰고 와서 굴 속에 불을 질렀다. 그래서 올빼미들은 한꺼번에 모두 타 죽고 말았다.그때 여러 하늘들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030_0242_b_17L燋悴形容,向梟穴外,而自悲鳴梟聞聲已便出語言今爾何故,破傷頭腦,毛羽毀落,來至我所,悲聲極苦,欲何所說烏語梟言衆烏讎我,不得生活,故來相投,以避怨惡時梟憐愍,欲存養畜,衆梟皆言此是怨家,不可親近,何緣養畜,以長怨敵時梟答言今以困苦,來見投造,一身孤單,竟何能爲遂便畜養,給與殘肉日月轉夂,毛羽平復,烏詐歡喜,微作方計,銜乾樹枝幷諸草木,著梟穴中,似如報恩梟語烏言用是爲烏卽答言孔穴之中,純是冷石,用此草木,以御風寒梟以爲爾,默然不答而烏於是,卽求守孔穴,詐給使令,用報恩養時會暴雪,寒氣猛盛,衆梟率爾來集孔中,烏得其便,尋生歡喜,銜牧牛火,用燒梟孔,衆梟一時,於是殄滅爾時諸天,說偈言曰

혐의가 있는 사이에서는
그를 너무 믿지 말라.
까마귀가 거짓으로 착한 체하여
올빼미들을 태워 죽인 것 같으리.
030_0242_c_12L諸有宿嫌處
不應生體信
如烏詐託善
焚滅衆梟身

121. 여종이 염소와 싸운 인연
030_0242_c_14L婢共羊鬪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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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여종이 있었다.그는 성질이 얌전하고 청렴하여 항상 주인을 위하여 보리와 콩을 관리하였다.그때 그 집에 있는 숫양이 빈 틈을 엿보아 보리와 콩을 먹어 한말 쯤이나 축을 내었다. 그래서 주인에게 꾸중을 들었다.그는 주인이 자기를 믿지 않는 것은 모두 저 양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때문에 그는 양을 미워하여 막대기로 양을 쳤다. 그러면 양도 성을 내어 그 여종을 들이받았다. 이렇게 하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어느 날 여종은 빈 손에 불을 가지고 있었다. 양은 그 손에 막대기가 없는 것을 보고, 곧 쫓아와 여종을 들이받았다. 여종은 황급하여 가졌던 불을 양 잔등에 던졌다. 양은 뜨거움을 못 견뎌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래서 그 불은 마을 사람들을 태우고 또 산과 들에까지 번져 갔다. 그때 그 산에는 5백 마리 원숭이가 있었는데, 불어오는 불길을 피할 수가 없어 한꺼번에 타 죽고 말았다.여러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030_0242_c_15L昔有一婢,稟性廉謹,常爲主人,典敖麥豆時主人家,有一羯羝,伺空逐便噉食麥豆,斗量折損,爲主所瞋,信已不取,皆由羊噉緣是之故,婢常因嫌,每以杖捶,用打羯羝羝亦含怒,來觝觸婢,如此相犯,前後非一婢因一日空手取火,羊見無杖,直來觸婢,婢緣急故,用所取火,著羊脊上羊得火熱,所在觸突,焚燒村人,延及山野于時山中五百獼猴,火來熾盛,不及避走,卽皆一時被火燒死諸天見已,而說偈言

성내어 서로 싸우는
그 사이에는 머물지 말라.
숫양과 여종이 싸우는 바람에
마을 사람들과 원숭이가 죽었느니라.
030_0243_a_03L瞋恚鬪諍閒
不應於中止
羝羊共婢鬪
村人獼猴死
雜寶藏經卷第十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