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九

ABC_IT_K1262_T_039
036_0220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39권
036_0220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九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220_a_02L 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220_a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그때에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와 같이 자재한 신통 경계를 보고, 기쁘고 즐거움이 몸과 마음에 두루하였다. 반복해서 관찰하며 보현보살 몸의 낱낱 부분과 낱낱 마디와 낱낱 털구멍을 보니, 거기 모두 삼천대천세계가 있으며,
036_0220_a_04L爾時善財童子見普賢菩薩如是自在神通境界歡喜踊躍普徧身心重復觀察見普賢菩薩一一身分一一肢節一一毛孔悉有三千大千世界
그 세계에 있는 모든 지대(地大)ㆍ수대(水大)ㆍ화대(火大)ㆍ풍대(風大)와 바다의 사주(四洲) 세계와 수미산과 철위산과 모든 보배산들과 나라와 도시와 궁전과 동산과 내지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마라왕의 세계와 하늘과 용의 팔부(八部)와 사람과 사람 아닌 것과 욕계ㆍ색계ㆍ무색계와 해ㆍ달ㆍ별ㆍ바람ㆍ구름ㆍ우레ㆍ번개와 낮과 밤과 달과 때[時]와 해[年]와 겁[劫]과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심과 보살 대중과 도량의 장엄 따위를 모두 분명히 보았다.
036_0220_a_08L其中一切地風大海四洲須彌鐵圍及衆寶山國土城邑宮殿園苑至地獄餓鬼畜生閻羅王界天龍八部人與非人欲界色界無色界處所有形色日月星宿晝夜月時及以年劫諸佛出世菩薩衆會道場莊嚴如是等事悉皆明見
이 세계를 보는 것같이, 동쪽 끝까지 가지가지 세계도 그러하고, 동쪽과 같이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도 역시 그와 같았으며, 지금의 시방세계를 보는 것같이, 끝없이 지난 세월과 끝없는 오는 세월의 가지가지 세계가 상속(相續)하여 끊어지지 아니함도 그와 같아서, 각각 차별하여 서로서로 드나들면서도 복잡하거나 혼란하지 아니함을 보았다.
036_0220_a_13L見此世界盡於東方種種世界亦復如是東方西北方四維亦復如是如見現在十方世界盡過去際盡未來際種種世界相續不斷亦如是見各各差別互相涉入相雜亂
이 비로자나부처님의 연화장 사자좌 위에서 이러한 유희와 신통을 나타내는 것같이, 동방 연화길상(蓮華吉祥) 세계의 현길상(賢吉祥)여래 계신 데서 나타내는 유희와 신통도 그와 같았다. 현길상여래 계신 데서와 같이,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의 모든 세계도 그와 같았다.
036_0220_a_18L如於此毘盧遮那如來寶蓮華藏師子座上顯示如是遊戲神通於東方蓮華吉祥世界賢吉祥如來所顯示一切遊戲神通亦復如是如賢吉祥如來所如是盡於東方西北方四維一切世界亦復如是
이와 같이 시방 모든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도 모두 법계와 부처님의 대중이 있고, 그 낱낱 부처님 계신 데마다 모두 보현보살이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서 온갖 유희와 신통을 나타내는 것도 역시 그러하였다.
036_0220_a_22L是十方一切佛剎一一塵中皆有法界諸佛衆會一一佛所皆有普賢坐寶蓮華師子之顯示一切遊戲神通悉亦如是
036_0220_b_02L또 낱낱 보현보살의 몸 속에서 모두 삼세의 모든 경계를 보게 되는 것이, 마치 거울 속에 그림자가 나타나듯 하였다. 곧 일체의 부처님 세계와 온갖 생활 도구와 온갖 중생과 온갖 부처님들이 나시는 일과 일체의 보살들이 모인 도량을 보았으며, 또 중생들의 가지각색 소리를 들었으니, 모든 부처님 소리, 모든 여래와 법 수레 운전하는 소리, 모든 여래의 유희 신통 소리, 모든 보살들의 잘 일러주는 소리와 모든 보살의 신통 경계 소리와 보살의 지혜와 신통과 보살의 널리 모음과 보살의 법문 말씀과 보살의 유희와 같은 이러한 소리들을 들었다.
036_0220_b_02L又於彼一一普賢身中皆見三世一切境界猶如明鏡現其影像所謂一切佛剎一切資具一切衆一切佛出興一切菩薩道場衆會又聞一切衆生種種音聲一切佛聲一切如來轉法輪聲一切如來遊戲神通聲一切菩薩善誘誨聲一切菩薩神通境界菩薩智通菩薩普菩薩說法菩薩遊戲如是等聲
그때에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이와 같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유희 신통을 보고 듣고는 곧 열 가지 지혜[智]바라밀을 얻었으니, 그 열 가지란 하나는 잠깐잠깐마다 몸이 모든 세계에 가득 차는 지혜바라밀이요, 둘은 잠깐잠깐마다 모든 부처님 계신 데 각각 나아가는 지혜바라밀이요, 셋은 잠깐잠깐마다 온갖 여래께 공양하는 지혜바라밀이요, 넷은 잠깐잠깐마다 모든 여래 계신 데서 법을 듣고 받아 가지는 지혜바라밀이요, 다섯은 잠깐잠깐마다 모든 여래의 온갖 법 수레를 자세히 관찰하는 지혜바라밀이요,
036_0220_b_09L爾時善財童子見聞普賢菩薩如是無量不可思議遊戲神通卽得十種智波羅蜜何等爲十一者於念念中令身徧滿一切佛剎智波羅蜜二者於念念中悉能往詣一切佛所智波羅蜜三者於念念中悉能供養一切如來智波羅蜜四者於念念中普於一切諸如來所聞法受持智波羅蜜五者於念念中微細觀察一切如來所有法輪智波羅蜜
여섯은 잠깐잠깐마다 모든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는 신통을 아는 지혜바라밀이요, 일곱은 잠깐잠깐마다 한 구절 법문을 말하되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변재가 다하지 않는 지혜바라밀이요, 여덟은 잠깐잠깐마다 지혜 바다가 앞에 나타나 온갖 법을 관찰하는 지혜바라밀이요, 아홉은 잠깐잠깐마다 모든 법계의 교법 바다를 얻는 지혜바라밀이요, 열은 잠깐잠깐마다 모든 중생을 알면서도 중생이란 생각을 여의는 지혜바라밀이다. 그 하나하나가 잠깐잠깐마다 보현보살의 지혜와 행이 모두 앞에 나타나는 지혜바라밀이었다.
036_0220_b_17L六者於念念中知一切佛不可思議大神通事智波羅蜜七者於念念中說一句法盡未來際辯才無盡智波羅蜜八者於念念中智海現前觀一切法智波羅蜜九者於念念中得一切法界教海智波羅蜜十者於念念中得知一切衆生離衆生想智波羅蜜十一於念念中普賢慧行皆現在前智波羅蜜
선재동자가 이미 이것을 얻은 뒤에 보현보살이 오른손을 내밀어 선재의 정수리를 만지니, 선재동자는 즉시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러 삼매에 들어갔다.
036_0220_b_24L善財童子旣得是已普賢菩薩卽申右手摩善財頂財卽得深入一切佛剎極微塵數諸大三昧
036_0220_c_02L 이 삼매들은 각각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삼매로 권속을 삼았고, 낱낱 삼매는 예전에 보지 못하고 예전에 듣지 못하던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세계의 부처님 모임을 얻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체지의 도를 얻는 기구를 늘리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체지의 법문을 나타내고,
036_0220_c_02L各以一切佛剎極微塵數三昧而爲眷屬一三昧悉得一切昔所未見昔所未聞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世界海諸佛大會增長一切佛剎極微塵數一切智助道具出現一切佛剎極微塵數一切智法門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처음 내던 일체지의 마음을 성취하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체지의서원 바다에 깊이 들어가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체지로 출요(出要)의 도를 내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체지의 보살행을 닦아 익히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체지의 빠른 힘을 원만하고,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일체지의 넓은 광명이 비침을 얻었다.
036_0220_c_07L成就一切佛剎極微塵數初發一切智心深入一切佛剎極微塵數一切智大願海出生一切佛剎極微塵數一切智出要道修習一切佛剎極微塵數一切智菩薩行圓滿一切佛剎極微塵數一切智速疾力得一切佛剎極微塵數一切智普光照
이 사바세계의 비로자나부처님 계신 데서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질 적에 얻은 법문과 같이,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와 저 세계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온갖 세계의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도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졌고, 그때에 얻은 법문도 역시 이와 같았다.
036_0220_c_13L如此娑婆世界毘盧遮那佛所普賢菩薩摩善財頂所獲法門如是十方所有世界及彼世界一一塵中一切世界一切佛所普賢菩薩悉亦如是摩善財頂所得法亦皆同等

2) 깊은 원인과 걸림없는 공용
이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선재동자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이 신통력을 보았는가?”
“거룩하신 이여! 그러하나이다. 이미 보았사오니, 이 헤아릴 수 없는 큰 신통은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서야 알 수 있는 것이옵니다.”
036_0220_c_17L爾時普賢菩薩摩訶薩告善財言善男子見我此神通力不善財白言聖者唯然已見此不思議大神通事得佛智慧方能知之
보현보살이 선재에게 말했다.
“선남자여! 나는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보살행을 행하면서 일체지를 구할 적에, 낱낱 겁 중에서 보리심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여래를 섬겼으며, 낱낱 겁 동안에 일체지의 복덕을 모으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광대한 보시하는 모임을 베풀었으니, 모든 세간에 가장 훌륭하여 비길 데 없는 것을 모두 중생들에게 회향하였으며,
036_0220_c_20L賢菩薩告善財言善男子我於不可說不可說劫行菩薩行求一切智一一劫中爲欲淸淨菩提心故承事不可說不可說如來一一劫中爲集一切智福德具故設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廣大施會一切世閒最勝無比悉皆迴向一切衆生
036_0221_a_02L 낱낱 겁 동안에 일체지의 법을 구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재물로 크게 보시하였으며, 낱낱 겁 동안에 부처님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나라와 왕의 자리와 시골과 도시와 마을과 궁전과 처자와 권속과 몸붙이와 사지와 마디와 눈ㆍ귀ㆍ코ㆍ혀와 목숨까지도 보시하였으며,
036_0221_a_02L一一劫中爲求一切智法故以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財物而爲大捨一一劫中爲求佛智故以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國土王位村營城邑聚落宮殿妻子眷屬身分肢節乃至身命而爲布施
낱낱 겁 동안에 일체지의 머리를 구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머리로써 보시하였으며, 낱낱 겁 동안에 일체지를 구하기 위하여,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여래 계신 데서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 훌륭한 의복과 약과 온갖 필요한 것을 모두 받들어 이바지하였으며, 그 법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교법을 받아 가지고 따라서 행을 닦았노라.
036_0221_a_07L一一劫中爲求一切智首故以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頭而爲布施一一劫中爲求一切智故於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諸如來所恭敬尊承事供養上妙衣服臥具醫藥一切所須悉皆奉施於其法中出家學道受持法教順修行
선남자여! 나는 저러한 대겁(大劫) 동안에 잠깐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종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을 기억하며, 저러한 겁 동안에 잠깐도 성내거나 해하려 하는 마음이나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 하는 마음과 나와 남을 차별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였으며, 잠깐도 보리심을 여의거나 나고 죽는 데서 고달픈 마음을 일으키거나 하열(下劣)한 마음을 내거나 게으른 마음을 품거나 장애하는 마음이 있었거나 미혹한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였고, 오직 위가 없고 무너뜨릴 수 없고 일체지의 성품인 보리심에 머물렀노라.
036_0221_a_13L善男子我於爾所大劫海中自憶未曾於一念閒不順佛教爾所劫中未曾一念生瞋害心我所心自他差別心未曾一念離菩提心於生死中起疲厭心生下劣心懶惰心有障礙心起迷惑心唯住無上不可沮壞一切智性大菩提心
선남자여! 나는 모든 부처님 세계를 모두 깨끗이 장엄하였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구호하고 교화하고 성숙하여 깨끗하게 하였으며, 모든 부처님과 선지식들을 공양하며 섬기고, 저 부처님과 선지식에게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하여 널리 선전하고 보호하여 가졌으며, 안과 밖에 있는 모든 것을 모두 버리었고,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아니하였으며, 이렇게 한량없이 상응하여 행하여야 할 행을 원만하였으니, 모든 겁 바다에서 이 인연을 말하려 하여도 겁 바다는 끝날지언정 이것은 끝날 수 없느니라.
036_0221_a_18L善男子我普嚴淨一切佛土我以大悲救護衆生教化成熟令其淸淨我供養承事一切諸佛諸善知識彼諸佛善知識所爲求正法弘宣護持一切內外悉皆能捨乃至身命亦無所吝如是無量相應圓滿所行之行一切劫海說其因緣劫海可盡此不可盡
선남자여! 나의 법 바다에서 한 글자 한 글귀도 전륜왕의 지위를 버리고서 구하여 얻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서 구하여 얻지 아니한 것이 없느니라.
036_0221_a_24L善男子我法海中無有一文一句非是捨施轉輪王位而求得者是悉捨一切所有而求得者
036_0221_b_02L 선남자여! 내가 구한 법은 모두 중생들을 구호하기 위하여 생각생각이 서로 잇따라 세밀하게 관찰하여 훌륭한 법이 앞에 나타나게 한 것이며,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세간을 비추어 보이려 한 것이며, 출세간의 지혜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며, 모든 여래가 가지신 공덕을 널리 칭찬하기 위한 것이니라. 내가 이러한 등의 지난 세상에 한 원만하게 상응한 행의 문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 말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036_0221_b_02L善男子我所求皆爲救護一切衆生念念相續微細觀察令最勝法速得現前願以智光照明開示一切世閒願爲顯示出世閒智願令衆生悉得安樂願普偁讚一切如來所有功德我如是等往昔圓滿相應行門於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劫海說不可盡
그러므로, 선남자여! 나는 이렇게 도를 돕는 법을 모은 힘과 선근을 자라게 한 힘과 극히 깊은 믿음을 넓힌 힘, 공덕을 닦아 행한 힘, 온갖 법을 진실하게 관찰한 힘, 온갖 지혜의 눈을 성취한 힘과 여러 여래의 가지(加持)한 힘, 가지가지 큰 서원으로 일으킨 힘, 끝없이 크게 불쌍히 여기는 흔들 수 없는 힘,
036_0221_b_08L是故善男子以如是積集助道法力增長諸善根力廣大極深信力修行諸功德力如實觀察一切法成就一切智慧眼力爲諸如來所加持力種種大願所引起力無邊大悲不可動力
미묘한 지혜와 신통을 깨끗이 한 힘, 가지가지 선지식의 거두어 준 힘으로써 이렇게 삼세의 끝까지 평등하고 청정한 법신을 얻었으며, 위없이 깨끗한 색신을 얻어 세간을 초월하였고, 중생들의 가지가지로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서 초월하였고, 중생들의 가지가지로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서 형상을 나타내어 모든 세계에 들어가며, 온갖 곳에 두루하며, 그들을 따라서 널리 신통을 나타내어 보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즐겨하지 않는 이가 없게 하느니라.
036_0221_b_12L能淸淨妙智通力種種善友所攝受力由此等故得此究竟三世平等淸淨法身及得無上淸淨色身超諸世閒而隨衆生種種心樂普爲現形入一切剎徧一切處普能隨順示現神通令諸衆生靡不欣樂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원만하고 광대한 이 위덕의 몸을 보는가? 마땅히 자세하게 생각하고 살펴보라. 선남자여! 나의 이 미묘한 몸은 끝없는 겁 동안에 성취한 것이므로,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내도 나타나기 어렵고 보기도 어려우니라.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선근을 심지 못하였거나 조그만 선근으로는 나의 이름도 듣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나의 몸을 볼 수 있겠는가.
036_0221_b_17L善男子汝見我此圓滿廣大威德身不汝應微細思惟觀察善男子我此妙身無邊劫海之所成就無量百千億那由他劫難得出現難得睹見善男若有衆生未種善根及少善根猶尚不得聞我名字況見我身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나의 이름을 들으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아니할 것이니, 나를 보거나 생각하거나 환영하거나 전송하거나 잠깐만 따라다니거나 꿈속에서 만났더라도 모두 그러할 것이다.
036_0221_b_22L善男子若有衆生得聞我名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若見若念若迎若送若暫隨逐乃至夢中亦如是
036_0221_c_02L어떤 중생은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나를 생각하고 따라서 수행하면 성숙함을 얻고, 혹은 이레 낮 이레 밤이나 반달이나 한 달이나 반년이나 일 년이나, 백 년ㆍ천 년ㆍ한 겁ㆍ백 겁, 혹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에 나를 생각하고 성숙할 이도 있으며, 혹은 한 생이나 백 생이나 내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생(生)에 나를 생각하고 성숙하기도 하며,
036_0221_b_25L或有衆生一日一夜憶念於我隨順修行而得成熟或七日七夜半月一月半年一年百年千年一劫百劫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劫憶念於我而成熟者一生或百生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生憶念於我而成熟者
혹은 나의 둥근 광명을 보거나 광명 놓는 것을 보거나, 나의 몸을 보거나 혹은 신통이 세계를 진동함을 보거나, 혹은 두려운 마음을 내거나 즐거운 생각을 내는 이는 모두 성숙하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러한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방편문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하노라.
036_0221_c_06L或見我圓光見放光或見色身或見神通震動佛剎或生恐怖或生歡喜皆得成熟善男子我以如是等佛剎極微塵數諸方便門令諸衆生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不退轉
또 선남자여! 만일 중생이 나의 깨끗한 세계를 보거나 들은 이는 반드시 나의 깨끗한 세계에 태어나고, 만일 중생이 나의 깨끗한 몸을 보거나 들은 이는 반드시 나의 깨끗한 몸 가운데 태어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위덕 있고 깨끗한 몸을 자세히 살펴보라.”
036_0221_c_10L復次善男子若有衆生見聞於我淸淨剎者必得生我淸淨剎中若有衆生見聞於我淸淨身者必得生我淸淨身中善男子汝應觀我此大威德淸淨之身
이때에 선재동자가 자세하게 보현보살의 몸을 살펴보니, 낱낱 털구멍 속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가 있고, 낱낱 세계마다 모두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어 그 가운데 가득하였는데 보살 대중들이 둘러 모셨으며, 저 세계들이 가지가지로 건립되고, 가지가지 형상, 가지가지 장엄, 가지가지 큰 산으로 둘러쌌고, 가지각색 구름이 위에 덮이고, 수많은 부처님들이 나시어 가지가지로 법을 연설하시니, 이런 일들이 각각 같지 아니함을 보았다.
036_0221_c_14L爾時善財童子微細觀察普賢之身見一一毛孔中有不可說不可說諸佛剎海一一剎海皆有諸佛出興於世徧滿其中大菩薩衆海會圍遶彼諸剎海種種建立種種形狀種莊嚴種種大山周帀圍遶種種色雲彌覆其上種種佛出興種種演說法如是等事各各不同
036_0222_a_02L한 털구멍 속과 같이 온갖 털구멍 속과 낱낱 몸매[相]와 낱낱 잘생긴 모양[好]과 낱낱 팔다리 마디와 속이 모두 그러하였다. 또 보니 보현보살의 낱낱 세계 가운데서 모든 세계의 부처님 티끌 수 같은 부처님의 변화한 몸 구름을 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에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숙케 하였다. 이때에 선재동자는 보현보살의 가르침을 따라 보현보살의 몸과 털구멍 속에 있는 시방의 온갖 세계에 들어가서 중생을 교화하였다.
036_0221_c_21L如一毛孔一切毛孔中一一相中一好中一一肢節中皆亦如是又見普賢菩薩於一一世界海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佛變化身雲周徧十方一切世界教化衆生令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得成熟財童子隨順普賢善誘誨故入普賢身及毛孔內十方一切諸世界中教化衆生
또 선재동자가 지금까지 만나 본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선지식에게 나아가 가까이 모시고 섬기며 공양하여, 모든 선근을 모으고 자라게 한 지혜의 광명으로써 지금 보현보살을 잠깐 보고서 얻은 선근에 비교하면, 백 분의 일도 못 되고, 천 분의 일도 못 되고, 백천 분의 일도 못 되며, 백천억 분의 일, 산수 분ㆍ비유 분ㆍ우바니사타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036_0222_a_03L復次財童子所見佛剎極微塵數諸善知識往詣親近承事供養積集增長一切善根智慧光比此暫見普賢菩薩所得善根百分不及千分不及一百千分不及一百千億分筭分諭分優波尼沙陀分亦不及一
선재동자가 처음 마음 낸 뒤부터 보현보살을 만날 때까지의 그 중간에 들어간 세계해가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거니와, 지금 보현보살의 한 털구멍 속에서 잠깐 동안에 들어간 세계가 서로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은, 앞의 것에 비교하면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곱절이 되고, 한 털구멍 속과 같이 온갖 털구멍 속이 모두 그러하였다.
036_0222_a_08L善財童子從初發心乃至得見普賢菩薩於其中閒所入剎海相續不斷今於普賢菩薩一毛孔中一念所入諸佛剎海相續不斷過前不可說不可說倍如一毛孔一切毛孔悉亦如
또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의 털구멍 속에 있는 세계에서 한 발걸음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지나가는데, 이렇게 가기를 오는 세상의 겁이 끝나도록 가더라도, 한 털구멍 속에 있는 가지가지 세계해의 서로 계속함과 세계해의 광[藏]과 세계해의 차별과 세계해의 나오는 문[出生門]과 세계해의 이루어짐과 세계해의 파괴와 세계해 장엄의 끝단 데 역시 알지 못하며, 부처님 바다가 출현하여 서로 계속함과 부처님 바다가 출현하는 광과 부처님 바다의 차별과 부처님 바다의 나오는 문과 부처님 바다의 나는 것[生]과 부처님 바다의 없어지는 것의 끝단 데 역시 알지 못하며,
036_0222_a_13L善財童子於普賢菩薩毛孔剎中行一步過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世界如是而行盡未來際劫猶不能知一毛孔中種種剎海相續剎海藏剎海差別剎海出生門海成剎海壞剎海莊嚴所有邊際亦不能知佛海出現相續佛海出現藏佛海差別佛海出生門佛海生佛海滅所有邊際
보살 대중의 도량 바다가 서로 계속함과 보살 대중 바다의 광과 보살 대중 바다의 차별과 보살 대중 바다의 나오는 문과 보살 대중 바다의 모임[集]과 보살 대중 바다의 흩어지는 것의 끝단 데도 알지 못하며, 중생 세계에 들어가고 중생의 근성을 알고 중생들을 교화하여 조복하고 중생들의 지혜를 깨닫게 하여 성숙함과 보살의 머무는 자재한 신통과 보살의 들어가는 지위와 길과 이런 따위의 바다도 모두 그 끝단 데를 알지 못하였다.
036_0222_a_19L亦不能知菩薩衆會道場海相續菩薩衆海藏菩薩衆海差別菩薩衆海出生門菩薩衆海集菩薩衆海散所有邊際亦不能知入衆生界知衆生根教化調伏諸衆生界覺悟成熟諸衆生菩薩所住自在神通菩薩所入諸地諸道如是等海皆悉不知究竟邊際
036_0222_b_02L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의 털구멍 세계에서 어떤 세계는 하루 동안에 다니고, 어떤 세계는 일 년 동안에 다니고, 내지 어떤 세계는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겁 동안에 다니면서도 움직이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고, 잠깐잠깐마다 끝없는 세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며 조복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향하게 하였다.
036_0222_a_25L善財童子於普賢毛孔剎中或有剎中一日而行或有剎中一年而行乃至不可說不可說佛剎極微塵數劫如是而行不動不出念念周徧無邊剎海教化調伏一切衆生令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러한 때에 선재동자는 차례차례 보현보살의 행과 원의 바다를 얻어 모두 평등하였으니 보현보살과 같고, 부처님들과 같아서 한 몸이 모든 세계에 가득 참이 같고, 모든 행이 원만함이 같고, 정각이 앞에 나타남이 같고, 신통의 큰 작용[大用]이 같고, 가지가지 법 수레 가 같고, 깨끗한 변재가 같고, 말을 내는 것이 같고, 가지가지 음성이 같고, 력(力)과 무소외(無所畏)가 같고, 가지가지 부처님의 머뭄이 같고, 대자대비가 같으며 내지 헤아릴 수 없는 해탈과 자재함이 모두 같았다.
036_0222_b_06L當是之時善財童子則次第得普賢菩薩諸行願海皆悉平等與普賢等與諸佛等一身充滿一切世界等諸行圓滿等覺現前等神通大用等種種法輪等淸淨辯才等出生言辭等種種音聲等諸力無畏等種種佛住等大慈大悲等如是乃至不可思議解脫自在悉皆同等

3)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게송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은 모든 보살 대중과 선재동자를 살펴보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036_0222_b_12L爾時普賢菩薩摩訶薩觀察一切菩薩衆會及善財童子而說偈

그대들은 의심하는 때를 여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세 들으라.
여래께서 구족한 바라밀과
해탈의 참된 길 내가 말하리.
036_0222_b_14L汝等應離諸疑垢
一心不亂而諦聽
我說如來滿諸度
一切解脫眞實道

부드럽고 잘난 장부 세상 뛰어나
마음이 깨끗하기 허공과 같고
지혜 해의 큰 광명 항상 놓아서
세간을 두루 비쳐 미혹의 어둠 없애네.
036_0222_b_16L出世調柔勝丈夫
其心淸淨如虛空
常放智日大光明
普照世閒除惑暗

여래는 뵈옵거나 듣기 어려워
한량없는 억천 겁에 지금 만나니
우담화 좋은 꽃이 어쩌다 핀 듯
그러기에 부처 공덕 들어야 하네.
036_0222_b_18L如來難可得見聞
無量億劫今乃遇
如優曇華時一現
是故應聽佛功德

세간을 따라가며 하시는 일이
요술장이 모든 일을 나타내는 듯
중생 마음 기쁘도록 하기 위할 뿐
한 생각도 모든 분별 낸 적이 없네.
036_0222_b_20L隨順世閒諸所作
譬如幻士現衆業
但爲悅可衆生心
未曾一念生分別

이때에 보살들은 이 말씀을 듣고 일심으로 우러르면서 원을 내어, 부처님의 진실한 이치와 모든 공덕을 듣고자 하여 이렇게 생각하였다.
‘보현보살은 모든 행이 원만하고, 성품이 깨끗하여 말한 대로 행하고, 행하는 대로 말하는 이므로, 모든 여래가 다 같이 칭찬하는 바로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깊이 사모하는 마음을 내었다.
036_0222_b_22L爾時一切菩薩聞此說已一心渴仰發大誓欲聞如來眞實義諦所有功德咸作是念普賢菩薩諸行已圓體性淸淨如說能行行而說一切如來共所偁讚作是念已深生渴仰
036_0222_c_02L그때에 보현보살은 가지가지 공덕과 지혜를 원만하고, 몸과 마음을 장엄한 것이 마치 연꽃이 삼계의 모든 티끌에 물들지 않는 듯하여,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세히 들으시오. 내가 지금 부처님 공덕 바다 중에서 한 방울만큼 말하려 합니다.”
036_0222_c_03L爾時普賢菩薩圓滿種種功德智慧莊身心猶如蓮華不著三界一切塵垢告諸菩薩言汝等皆當一心諦聽我今欲說佛功德海一滴之相
그리고 나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卽說偈言

부처 지혜 크고 넓기 허공 같아서
중생들의 마음마다 두루하시고
이 세상의 헛된 생각 없는 줄 알아
갖가지 다른 분별을 내지 않으며
036_0222_c_06L佛智廣大同虛空
普徧一切衆生心
了世妄想皆非有
不起種種異分別

한 생각에 삼세법을 모두 다 알며
모든 중생 근성들을 분명히 알아
비유컨대 공교로운 환술쟁이가
잠깐잠깐 만드는 일 한량없듯이
036_0222_c_08L一念悉知三世法
亦了一切衆生根
譬如善巧大幻師
念念示現無邊量

중생들의 마음씨가 각각 다르고
지난 세상 지은 업과 소원을 따라
보는 것도 제각기 다르지마는
부처님 맘 고요하여 변동치 않네.
036_0222_c_10L隨諸衆生心行異
往昔諸業願樂力
令其所見各不同
而佛寂然無動念

어떤 이는 간 데마다 부처님께서
시방세계 가득함을 보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마음이 깨끗치 못해
억천 겁에 부처님을 보지 못하며
036_0222_c_12L或有處處見佛坐
充滿十方諸世界
或有其心不淸淨
無量劫中不見佛

어떤 이는 깊이 믿고 나[我]가 없나니
잠깐 동안 뜻을 내어 여래를 보고
어떤 이는 거짓 많고 마음 더러워
억겁 동안 구하여도 만나지 못해.
036_0222_c_14L或有信解心無我
一念發意見如來
或有諂誑不淨心
億劫專求莫能遇

간 데마다 부처님 음성 듣나니
미묘한 그 음성 마음 기쁘게 하네.
어떤 이는 백천만억 겁을 지나도
마음이 부정하여 듣지 못하며
036_0222_c_16L或一切處聞佛音
其音美妙令心悅
或有百千萬億劫
心不淨故不得聞

어떤 이는 깨끗하온 큰 보살들이
삼천대천세계 안에 가득하여서
모두 다 보현행을 갖춘 가운데
부처님이 의젓하게 앉음을 보고
036_0222_c_18L或見淸淨大菩薩
充滿三千大千界
皆已具足普賢行
如來於中儼然坐

혹은 보니 이 세계 묘하기 짝이 없음을
오랜 겁에 부처님들 장엄하신 것
거룩하신 비로자나부처님께서
그 안에서 보리도를 깨달으셨네.
036_0222_c_20L或見此界妙無比
佛無量劫所嚴淨
毘盧遮那最勝尊
於中覺悟成菩提

혹은 보니 훌륭한 연화세계에
현수여래 그 안에 앉아 계신데
한량없는 보살 대중 둘러 모시고
부지런히 보현행을 닦기도 하며
036_0222_c_22L或見蓮華勝妙剎
賢首如來住在中
無量菩薩衆圍遶
皆悉勤修普賢行

어떤 이는 무량수불 계심을 보니
관자재보살 등이 둘러 모시고
정수리에 물을 붓는 지위에 있어
한량없는 시방세계 가득하였고
036_0222_c_24L或有見佛無量壽
觀自在等共圍遶
悉已住於灌頂地
徧滿十方無量土
036_0223_a_02L
어떤 이는 삼천대천세계들이
묘희(妙喜) 세계 모든 장엄 갖춘 듯한데
그 가운데 아촉여래 앉아 계시고
향상(香象) 같은 여러 보살 모두 뵈옵고
036_0223_a_02L或有見此三千界
猶如妙喜具莊嚴
阿閦如來住在中
及如香象諸菩薩

혹은 보니 소문난 월각(月覺)부처님께서
금강당보살들과 함께하시어
거울처럼 묘한 장엄에 머무르시고
청정한 시방세계 두루하시네.
036_0223_a_04L或見月覺大名稱
金剛幢等菩薩俱
住如圓鏡妙莊嚴
普徧十方淸淨剎

혹은 보니 일장(日藏) 세존께서
넓은 광명 깨끗하온 세계에 계셔
관정하는 지위 얻은 보살과 함께
시방에서 가득하여 법을 설하고
036_0223_a_06L或見日藏世所尊
住普光明淸淨土
與得灌頂諸菩薩
充滿十方而說法

혹은 보니 금강 큰 불꽃 부처님께서
지혜 짐대 보살들과 함께하시어
크고 넓은 여러 세계 다니시면서
법을 설해 중생 어둠 제거하시네.
036_0223_a_08L或見金剛大焰佛
與智幢等菩薩俱
周行一切廣大剎
說法除滅衆生闇

하나하나 털끝마다 말할 수 없는
삼십이상 구족하신 부처님들이
많은 보살 대중에게 둘러싸여서
법을 설해 중생들을 제도하시며
036_0223_a_10L一一毛端不可說
諸佛具相三十二
菩薩衆會共圍遶
種種說法度衆生

혹은 보니 부처님의 털구멍마다
구족하게 장엄한 넓은 세계에
한량없는 부처님들 거기 계시며
청정하온 불자들이 가득하였고
036_0223_a_12L或見一一佛毛孔
具足莊嚴廣大剎
無量諸佛住其中
淸淨佛子皆充滿

혹은 보니 시방의 평등한 세계
조그마한 티끌 속에 전부 다 있고
한량없는 보살들이 가득 차 있어
말할 수 없는 겁에 행을 닦으며
036_0223_a_14L或見十方平等剎
而全在一極微中
無量菩薩悉充滿
不可說劫修諸行

혹은 보니 하나의 털 끝에
한량없는 티끌 수의 세계해 있어
갖가지 짓는 업이 서로 다른데
비로자나부처님 법륜(法輪) 굴리고
036_0223_a_16L或有見一毛端處
無量極微塵剎海
種種業起各差別
毘盧遮那轉法輪

혹은 보니 어떤 세계 깨끗치 않고
깨끗하온 어떤 세계 보배로 되고
여래의 수명들도 한량없으며
열반하실 때까지 모두 나타내
036_0223_a_18L或有世界不淸淨
或淸淨剎衆寶成
如來住壽無量時
乃至涅槃諸所現

시방의 모든 세계 끝단 데까지
갖가지로 부사의한 일 보이고
중생들 마음과 지혜의 차이를 따라
교화하고 제도하여 깨끗케 하며
036_0223_a_20L普盡十方諸世界
種種示現不思議
隨諸衆生心智殊
靡不化度令淸淨

이와 같이 위없는 큰 조어사(調御士)께서
시방의 온 세계에 가득하시어
가지가지 신통한 힘 나타내심을
내가 조금 말하리니 그대 들으라.
036_0223_a_22L如是無上大調御
充滿十方國土中
示現種種神通力
我說少分汝當聽

혹은 보니 석가 세존 성불하신 지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이미 지냈고
혹은 보니 처음으로 보살이 되어
시방세계 모든 중생 이익하시며
036_0223_a_24L或見釋迦成佛道
已經不可思議劫
或見今始爲菩薩
十方利益諸群生
036_0223_b_02L
혹은 보니 거룩하온 석가 사자가
부처님들 공양하여 도를 닦으며
혹은 보니 인간에서 가장 높은 이
가지가지 신통한 일 나타내시고
036_0223_b_02L或有見此釋師子
供養諸佛修行道
或見人中最勝尊
顯示種種神通事

혹은 보시 혹은 지계 혹은 인욕과
정진하고 선정 닦고 혹은 반야며
방편이며 서원이며 힘과 지혜로
중생들의 마음 따라 나타내시네.
036_0223_b_04L或見布施或持戒
或忍或進或諸禪
般若方便願力智
隨衆生心皆示現

혹은 보니 바라밀 끝내 이루고
혹은 보니 여러 지위 머물러 있어
다라니와 삼매와 신통과 지혜
모든 것을 남김 없이 나타내시며
036_0223_b_06L或見究竟波羅蜜
或見安住於諸地
摠持三昧神通智
如是悉現盡無餘

한량없는 겁 동안에 행을 닦아서
보살의 참는 자리 있기도 하고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있기도 하며
법 물로써 정수리에 붓기도 하고
036_0223_b_08L或現修行無量劫
住於菩薩堪忍位
或見住於不退地
或現法水灌其頂

범천ㆍ제석ㆍ호세천 몸 나타도 내고
찰제리와 바라문의 몸도 나타내
가지가지 몸매로써 장엄하는 일
요술쟁이 여러 형상 나타내듯이
036_0223_b_10L或現梵釋護世身
或現剎利婆羅門
種種色相所莊嚴
猶如幻師現衆像

혹은 도솔천궁에서 내려오시며
혹은 보니 왕궁에서 첩[嬪御]을 맞으며
혹은 보니 모든 영화 모두 버리고
궁궐 떠나 도 배우러 산으로 가며
036_0223_b_12L或現兜率始降神
或見宮中受嬪御
或見棄捨諸榮樂
出離王宮行學道

혹은 처음 태어남과 죽음을 보며
어떤 때는 출가하여 외도 행[異行]을 배우며
혹은 보니 보리수 아래 앉아서
마군을 항복 받고 정각 이루며
036_0223_b_14L或見始生或見滅
或示出家學異行
或見坐於菩提樹
摧伏魔軍成正覺

혹은 보니 부처님이 처음 열반하시고
혹은 보니 탑을 세워 세간에 가득
혹은 보니 탑 속에 부처 형상 모시기도 해
중생들의 마음 따라 몸을 나투네.
036_0223_b_16L或有見佛始涅槃
或見起塔徧世閒
或見塔中立影像
或隨衆生現身色

혹은 보니 무량수여래께서
여러 보살 대중에게 수기 주시니
진실하온 대도사를 이루시어서
보처불로 극락세계 머무시오며
036_0223_b_18L或見如來無量壽
與諸菩薩授尊記
而成眞實大導師
次補住於安樂剎

혹은 보니 한량없는 억천 겁 동안
많은 불사 지으시고 열반에 들며
혹은 보니 처음으로 보리 이루고
혹은 보니 묘한 행을 한창 닦나니
036_0223_b_20L或見無量億千劫
作佛事已入涅槃
或見今始成菩提
或見正修諸妙行

혹은 보니 여래의 청정한 달이
범천 세계 악마 궁전 모두 계시며
자재천궁 화락천궁 여러 곳에서
가지가지 신통 변화 나타내시며
036_0223_b_22L或見如來淸淨月
在於梵世及魔宮
自在天宮化樂宮
示現種種諸神變

혹은 보니 도솔천궁 머무르매
한량없는 천인들이 주위를 돌고
그들에게 설법하여 기쁘게 하며
한결같은 신심으로 공양케 하네.
036_0223_b_24L或見在於兜率宮
無量諸天共圍遶
爲彼說法令歡喜
一切淨心供養佛
036_0223_c_02L
혹은 보니 야마천과 도리천,
호세(護世)와 용신(龍神)의 처소
이와 같은 가지각색 여러 궁전에
간 데마다 그 가운데 몸을 나타내.
036_0223_c_02L或見住在夜摩天
忉利護世龍神處
如是一切諸宮殿
莫不於中現其像

연등불 세존께 꽃을 흩으며
머리칼을 땅에 깔아 공양하옵고
그 뒤부터 묘한 법을 분명히 알아
이 법으로 중생들을 늘 교화하며
036_0223_c_04L或於然燈世尊所
散華布髮爲供養
從是了知深妙法
恒以此道化群生

혹은 보니 오래 전에 열반에 들고
혹은 보니 처음으로 보리 이루며
혹은 보니 한량없는 겁에 머물고
혹은 보니 잠깐 만에 열반도 하며
036_0223_c_06L或見久遠已涅槃
或見初始成菩提
或見住於無量劫
或見須臾卽滅度

몸의 모습 광명과 수명
지혜나 보리나 열반하는 일
모든 대중 교화하는 위의와 음성
이런 것이 하나하나 한량없으며
036_0223_c_08L身相光明與壽命
智慧菩提及涅槃
衆會所化威儀聲
如是一一皆無量

어떤 때는 엄청난 몸을 나투니
보배로 된 수미산과 비슷도 하고
혹은 보니 가부하여 움직임 없고
한량없는 모든 세계 가득하시며
036_0223_c_10L或現其身極廣大
譬如須彌大寶山
或見跏趺不動搖
充滿無邊諸世界

혹은 보니 둥근 광명 한 길도 되고
혹은 보니 천만억 유순도 되며
한량없는 국토에 비치다가도
혹은 보니 온갖 세계 가득 차나니
036_0223_c_12L或見圓光一尋量
或見千萬億由旬
或照無量國土中
或見充滿一切剎

혹은 보니 부처님이 팔십년 살고
혹은 백천 만억 해를 살기도 하며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살기도 하여
이와 같이 몇 곱을 지나도 가네.
036_0223_c_14L或見佛壽八十年
或壽百千萬億歲
或住不可思議劫
如是展轉倍過是

부처 지혜 깨끗하고 걸림이 없어
한 찰나에 삼세법을 널리 아시니
마음과 식(識)과 인연 따라 나타내는 일
생과 멸이 무상(無常)하고 제 성품 없어
036_0223_c_16L佛智通達淨無礙
剎那普了三世法
皆從心識因緣現
生滅無常無自性

한 세계서 정각을 이루시거든
온갖 세계 어디서나 그와 같으며
모든 것이 하나 되고, 하나도 그래
중생들의 마음 따라 보이시는 일
036_0223_c_18L於一剎中成正覺
一切剎處悉亦然
一切入一一亦爾
隨衆生心而示現

여래의 위없는 도 편안히 계셔
십력(十力)과 사무외(四無畏)를 이루고
걸림없는 큰 지혜를 원만하시어
십이행상(十二行相) 법륜을 굴리시니
036_0223_c_20L如來安住無上道
成就十力四無畏
圓滿智慧無障礙
轉於十二行法輪

고ㆍ집ㆍ멸ㆍ도를 널리 아시며
연기법(緣起法) 자세히 분별을 하고
걸림없는 네 가지 변재를 얻어
두려울 것 하나 없이 연설하시네.
036_0223_c_22L普知苦集及滅道
微細分別緣起法
法義樂說辭無礙
因此無畏廣宣揚

모든 법이 나[我]가 없고 모양 없으며
업의 성품 일지 않고 잃지도 않아
허공처럼 온갖 것을 여의었건만
부처님은 방편으로 분별하시네.
036_0223_c_24L諸法無我無有相
業性不起亦不失
一切遠離如虛空
佛以方便能分別
036_0224_a_02L
여래께서 이렇게 법륜 굴리어
시방의 모든 국토 진동하시니
궁전과 산과 강이 흔들리지만
중생들 놀라는 일 없게 하시며
036_0224_a_02L如來如是轉法輪
普震十方諸國土
宮殿山河悉搖動
不使衆生有驚怖

여래께서 큰 음성으로 연설하시어
근성과 욕망 따라 알게 하시며
마음 내어 미혹의 때 제거케 하나
부처님은 처음부터 마음 생각 내신 일 없어
036_0224_a_04L如來普演廣大音
隨其根欲皆令解
悉使發心除惑垢
而佛未始生心念

혹은 보시ㆍ계행ㆍ인욕ㆍ정진과
선정ㆍ반야ㆍ방편ㆍ지혜 듣기도 하고
혹은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
가지가지 차별한 말 듣기도 하며
036_0224_a_06L或聞施戒忍精進
禪定般若方便智
或聞慈悲及喜捨
種種言辭差別聲

사념처와 사정근과 사신족
오근ㆍ오력ㆍ칠각지ㆍ팔정도
모든 생각ㆍ신통과 선정ㆍ지혜 등
온갖 방편 많은 법문 듣기도 하네.
036_0224_a_08L或聞四念四正勤
神足根力覺支道
諸念神通止觀等
無量方便諸法門

용과 신의 팔부중과 인비인(人非人)
범천ㆍ제석ㆍ호세(護世)와 여러 하늘들
부처님이 한 소리로 법을 말하사
그 종류 따라 다 알게 하시네
036_0224_a_10L龍神八部人非人
梵釋護世諸天衆
佛以一音爲說法
隨其品類皆令解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분함과 감춤
인색과 질투와 교만과 아첨
팔만 사천 번뇌가 각각 다르나
다스리는 법을 말해 듣게 하시고
036_0224_a_12L或有貪欲瞋恚癡
忿覆慳嫉及憍諂
八萬四千煩惱異
令其聞說對治門

희고도 깨끗한 법 닦지못한 인
열 가가지 계행 말해 듣게 하시고
보시를 행하여서 조복된 이는
고요한 열반 소리 듣게 하시네.
036_0224_a_14L若白淨法未修治
令其聞說十學處
已能布施調伏者
令聞寂滅涅槃音

어떤 이는 용렬하여 자비 없으나
나고 죽음 싫어하여 여의려 하면
세 가지 해탈문 듣게 하여서
고통 떠나 열반락을 얻게 하오며
036_0224_a_16L若人志劣無慈愍
厭惡生死自求離
令其聞說三脫門
使得出苦涅槃樂

어떤 이는 제 성품에 욕심이 적어
세 세계[三有] 등지고 적정(寂靜) 구하면
여러 연기(緣起) 설하여 듣게 하시고
독각승에 의지하여 여의게 하며
036_0224_a_18L若有自性少諸欲
厭背三有求寂靜
令其聞說諸緣起
依獨覺乘而出離

어떤 이가 큰 마음이 깨끗하여서
보시 지계 모든 공덕 원만히 닦고
여래를 친근하여 자비 갖추면
대승법을 말하여 듣게 하나니
036_0224_a_20L若有淸淨廣大心
圓滿施戒諸功德
親近如來具慈愍
令其聞說大乘音

어떤 국토에선 일승법을 듣기도 하고
혹은 이승 혹은 삼승 사승과 오승
이런 법이 한량없이 많긴 하지만
이는 모두 여래의 방편이니라.
036_0224_a_22L或有國土聞一乘
或二或三或四五
如是乃至無有量
悉是如來方便力

열반은 고요하여 차별 없지만
지혜와 행은 낫고 못함 차별 있나니
허공의 자체 성품 하나이지만
나는 새의 가는 거리(距離) 같지 않듯이
036_0224_a_24L涅槃寂靜無差別
智行勝劣有殊異
譬如虛空體性一
鳥飛遠近各不同
036_0224_b_02L
부처님의 법문 소리 그와 같아서
한결같이 허공계에 두루하지만
중생들의 마음과 지혜 다름을 따라
듣고 보는 그 내용이 같지 않나니
036_0224_b_02L佛體音聲亦如是
普徧一切虛空界
隨諸衆生心智殊
所聞所見各差別

부처님은 지난 세상 닦은 행으로
중생들 뜻 따라 묘음(妙音)을 설하시나
이것 저것 분별하는 마음이 없어
누구에겐 말을 하고 뉘겐 안 하리.
036_0224_b_04L佛以過去修諸行
能隨所樂演妙音
無心計念此與彼
我爲誰說誰不說

여래의 얼굴에서 놓으신 광명
팔만 사천 다른 빛깔 구족하시니
말씀하는 법문들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널리 비쳐 미혹 없애네.
036_0224_b_06L如來面門放大光
具足八萬四千數
所說法門亦如是
普照於世除煩惱

깨끗하온 공덕 지혜 원만하시고
세 세상을 항상 따라 순종하지만
허공이 물드는 일 없는 것같이
중생들을 위하여서 보이시나니
036_0224_b_08L圓滿淸淨功德智
而常隨順三世閒
猶如虛空無染著
爲衆生故而顯示

나고 늙고 병나 죽는 고통 보이며
길고 짧은 목숨으로 살기도 하여
이 세상을 따라가며 나타내지만
본 성품은 깨끗하여 허공과 같네.
036_0224_b_10L示有生老病死苦
亦示住壽處於世
雖順世閒如是現
體性淸淨如虛空

모든 세계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중생들의 근성 욕망 한량 없으나
여래의 지혜 눈이 분명히 보고
교화할 정도 따라 불도(佛道) 보이며
036_0224_b_12L一切國土無有邊
衆生根樂亦無量
如來智眼皆明見
隨所應化示佛道

시방의 허공계가 끝난 데까지
거기 있는 인간 천상 많은 대중들
그들의 생김새가 같지 않거든
부처님도 그와 같이 몸을 나타내
036_0224_b_14L究竟十方虛空界
所有人天大衆中
隨其形相各不同
佛現其身亦如是

사문들의 큰 모임에 있을 적에는
머리와 수염 깍고 가사를 입고
옷과 발우 지니고 감관 보호하면
그네들로 번뇌 쉬고 기쁘게 하며
036_0224_b_16L若在沙門大衆會
鬀除鬚髮服袈裟
執持衣鉢護諸根
令其歡喜息煩惱

어떤 때에 바라문을 친근할 적엔
그를 위해 여윈 몸을 나타내시고
지팡이와 물병 들고 항상 깨뜻해
지혜를 모두 갖춰 공교하게 말하며
036_0224_b_18L若時親近婆羅門
則爲示現羸瘦身
執杖持甁恒潔淨
具足智慧巧談說

낡은 숨은 내어쉬고 새 숨 들이켜
바람과 이슬 먹고 살아가면서
앉았거나 섰거나 꼼짝 않나니
모든 고행 나타내어 외도를 굴복
036_0224_b_20L吐故納新自充飽
吸風飮露無異食
或坐或立不動搖
現諸苦行摧異道

계율을 잘 지녀 세상의 스승도 되고
의술 방문 잘 알면서 이론이 구족
글씨 산수 천문 지리 모든 학술과
좋은 운수 나쁜 액난 모두 다 알고
036_0224_b_22L或持彼戒爲世師
善達醫方等諸論
書數天文地衆相
及身休咎無不了

모든 선정 모든 해탈 깊이 들었고
삼매와 신통과 지혜 행하며
말 잘하고 글 읽기를 함께 놀면서
방편으로 불도에 들게 하나니
036_0224_b_24L深入諸禪及解脫
三昧神通智慧行
言談諷詠共嬉戲
方便皆令住佛道
036_0224_c_02L
어떤 때는 좋은 의복 몸을 꾸미고
머리에는 화관 쓰고 일산을 받고
갖은 군대 앞뒤에서 호위하면서
군중에게 위엄 펴서 작은 왕 굴복.
036_0224_c_02L或現上服以嚴身
首戴華冠蔭高蓋
四兵前後共圍遶
誓衆宣威伏小王

어떤 때는 재판하는 법관이 되어
나쁜 일은 징계하고 선한 일은 장려하며
곧은 일과 굽은 일 밝게 살피니
모든 사람 공경하며 즐겁게 탄복.
036_0224_c_04L或爲聽訟斷獄官
懲惡勸善多方便
所有與奪皆明審
令其欣敬盡欽承

어떤 때는 제왕의 재상[輔弼]이 되어
임금의 정치하는 법을 잘 쓰니
백성들을 이익하여 시방에 두루
세간 사업 모르는 일 하나도 없네.
036_0224_c_06L或作輔弼諸大臣
善用諸王治政法
十方利益皆周徧
了達世閒無有餘

어떤 때는 좁쌀같은 임금도 되고
날아 다니는 전륜왕 되기도 하여
여러 왕자와 궁녀 모든 사람들
교화하는 법을 따라 행하게 하며
036_0224_c_08L或爲粟散諸小王
或作飛行轉輪帝
令諸王子采女衆
悉皆授化奉修行

세간 보호하는 사천왕 되기도 하고
야차왕과 용왕들이 되기도 하며
그들 위해 법문을 연설하시어
그네들 모두를 기쁘게 하며
036_0224_c_10L或作護世四天王
或作夜叉龍等主
各爲其衆而說法
一切皆令大欣慶

어떤 때는 도리천의 임금이 되어
선법당(善法堂)의 기쁜 동산 머무르면서
머리에 화관 쓰고 법을 말하니
모든 하늘 쳐다보고 측량 못하네.
036_0224_c_12L或作忉利大天王
住善法堂歡喜園
首戴華冠說妙法
諸天覲仰無能測

야마천과 도솔천에 있기도 하고
화락천과 자재천과 마왕에게서
마니보배 궁전에 거처하면서
진실한 행 말하여서 조복하시며
036_0224_c_14L或住夜摩兜率天
化樂自在魔王所
居處摩尼寶宮殿
說眞實行令調伏

범천 대중 모인 곳에 가기도 하여
한량없는 네 마음과 선정을 말해
즐겁게 한 뒤에는 버리고 가니
오고 가는 그 모양을 알지 못하리
036_0224_c_16L或至梵天衆會中
說四無量諸禪道
普令歡喜便捨去
而莫知其往來相

아가니타 하늘에 이르러서는
삼십칠 보리법의 보배 꽃들과
한량없는 모든 공덕 일러주고는
내버리고 가는 데를 누가 알리요.
036_0224_c_18L或至阿迦尼咤天
爲說覺分諸寶華
及餘無量聖功德
然後捨去無知者

여래의 걸림없는 지혜로 보는
그 가운데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
모두 다 그지없는 방편문으로
가지가지 교화하여 성숙케 하니
036_0224_c_20L如來無礙智所見
其中一切諸衆生
悉以無邊方便門
種種教化令成熟

환술법에 능난한 환술쟁이가
가지가지 환(幻)의 일[事]을 지어내듯이
부처님의 중생 교화 그와 같아서
가지가지 변화한 몸 나타내시고
036_0224_c_22L譬如幻師善幻術
現作種種諸幻事
佛化衆生亦如是
爲其示現種種身

깨끗하고 밝은 달이 공중에 떠서
중생들에 차고[盈] 기움[缺] 보게 하지만
일체의 강과 못에 영상이 비쳐
수 많은 별들의 빛을 빼앗듯
036_0224_c_24L如淨月輪在虛空
令世衆生見盈缺
一切河池現影像
所有星宿奪光色
036_0225_a_02L
여래의 지혜 달이 세간에 날 때
방편으로 늘고 줆을 보이지마는
보살들의 마음 물에 비치는 영상
이승네의 별들은 빛을 뺏기네.
036_0225_a_02L如來智月出世閒
亦以方便示增減
菩薩心水現影像
二乘星宿無光色

비유하면 큰 바다에 보배가 가득하고
깨끗하고 흐리잖아 끝이 없으며
사주(四洲) 세계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
그 가운데 그림자가 나타나나니
036_0225_a_04L譬如大海寶充滿
淸淨無濁無有邊
四洲所有諸衆生
一切於中現其像

부처님 몸 공덕 바다 그와 같아서
때가 없고 흐리잖아 가이없으며
법계의 중생들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모든 모양 나타난다네.
036_0225_a_06L佛身功德海亦爾
無垢無濁量無邊
乃至法界諸衆生
靡不於中現其像

밝은 해가 일천 줄기 광명 놓으면
본 자리를 떠나잖고 시방에 가득
부처님의 햇빛 광명 그와 같아서
오도 가도 않지마는 어둠을 없애.
036_0225_a_08L譬如淨日放千光
不動本處徧十方
佛日光明亦如是
無去無來除世闇

비유컨대 용왕들이 큰 비 내릴 제
몸에서도 마음에서도 나지 않지만
온 세계에 넉넉하게 두루 적시어
뜨거운 것 씻어 내고 서늘케 하니
036_0225_a_10L譬如龍王降大雨
不從身出及心出
而能霑洽悉周徧
滌除炎熱使淸涼

여래의 법문 비도 그와 같아서
몸에서나 마음에서나 나지 않지만
한량없는 중생들을 모두 깨우쳐
세 가지 독한 불을 멸해 없애네.
036_0225_a_12L如來法雨亦復然
不從於佛身心出
而能開悟諸含識
盡能滅除三毒火

여래의 청정하신 묘한 법신은
일체의 삼계 안에 짝한 이 없어
세간의 말과 이치 넘어섰나니
그 성품은 있도 않고 없지도 않아
036_0225_a_14L如來淸淨妙法身
一切三界無倫匹
超出世閒言語道
本性非有亦非無

의지한 데도 없고 안한 데도 없고
온 데도 없지마는 간 데도 없어
허공 같고 해와 같고 꿈과도 같이
부처님 몸 성품을 그렇게 보라.
036_0225_a_16L雖無所依無不依
如是無來亦無去
如空如日亦如夢
當於佛體如是觀

삼계의 있고 없는 모든 법들을
부처님께 비유는 할 수 없나니
비유컨대 산림 속의 새와 짐승들
허공을 의지해선 있지 못하듯
036_0225_a_18L三界有無一切法
不能與佛爲譬諭
譬如山林鳥獸等
無有依空而住者

바닷 속에 마니보배 한량없는 빛
부처님 몸 차별함도 그와 같아서
여래는 빛 아니고 아님도 아닌
알맞게 나타나고 있는 데 없어
036_0225_a_20L大海摩尼無量色
佛身差別亦復然
如來非色非非色
隨應而現無所住

허공이나 진여거나 실상 짬[際]이나
열반이나 법의 성품 적멸 따위나
이러하게 진실한 법으로만이
여래의 참된 몸을 나타내오리.
036_0225_a_22L虛空眞如及實際
涅槃法性寂滅等
唯有如是眞實法
可以顯示於如來

세계 티끌 중생 마음 세어서 알고
큰 바다에 엄청난 물 모두 마시고
바람을 얽어매고 허공 잰대도
부처님의 큰 공덕은 말할 수 없어
036_0225_a_24L剎塵心念可數知
大海中水可飮盡
虛空可量風可繫
無人能說佛功德
036_0225_b_02L
이러한 공덕 바다 누가 듣고서
즐거운 마음으로 믿기만 하면
위에 말한 그런 공덕 얻을 것이니
여기에 의심을 내지 말아라.
036_0225_b_02L若有聞斯功德海
能生歡喜信樂心
如所偁揚悉當得
愼勿於此生疑念

엄연(儼然) : 앞글자는 음이 엄(广)이다.
휴구(休咎) : 뒷글자는 기(其)와 구(九)의 반절이다.
청송(聽訟) : 뒷글자는 사(似)와 용(用)의 반절이다.
징악(懲惡) : 앞글자는 직(直)과 릉(陵)의 반절이다.
흠승(欽承) : 앞글자는 거(去)와 금(金)의 반절이다.
보필(輔弼) : 뒷글자는 방(房)과 밀(密)의 반절이다.
속산(粟散) : 앞글자는 상(相)과 옥(玉)의 반절이다.
점흡(霑洽) : 앞글자는 장(張)와 렴(廉)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후(侯)와 협(夾)의 반절이다.
척제(滌除) : 앞글자는 도(徒)와 력(歷)의 반절이다.
036_0225_b_04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九
儼然上广音 休咎下其九切 聽訟下似用切
懲惡上直陵切 欽承上去金切 輔弼下房密切
粟散上相玉切 霑洽上張廉切下侯夾切 滌除上徒歷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